월간츄잉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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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1

c h e w i n g ro o m . k r 1


월간 츄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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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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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의 출석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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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례 모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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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나의

사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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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은의

하루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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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나리의

안녕, 하늘

67

이 달의 츄잉

69

츄잉 새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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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잉룸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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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윤나리 새해 첫 날. 지숙언니 단팥빵 사러 가는 길에. 6


월례 모임 후기 윤나리

1월 1일 2:00PM cafe the s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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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의 첫번째 월례모임은 1월 1일 신촌의 the sand에서 이루어졌어요. 소책자 만들기에 관한 회의와 일정들을 공유 하고, 공금사용에 관한 주의사항과 필요한 것들에 대해 선 영이에게서 공지를 전달 받았습니다. 츄잉룸에서는 새해 첫날 멤버가 함께 모여 이루고 싶은 일들을 적어보는 시간을 가져요. 올해도 역시 한자리에 모여 함께 했어요. 신년 계획과 함께 멤버들의 이름이 적힌 각 종이마다 서로가 생각하는 장점들을 적어보는 시간도 함께 가졌는 데 좋은 점을 한 가득 받아서 새뱃돈 받았을 때의 기분이 살짝 오버랩 되는 듯! 했지요. 안타까운 건 모두 글로 표현하지 못한다는 것...이예요. 지숙언니나, 정은이나, 선영이, 지나, 연재와 함께할 때 느껴지는 것들을 글로 다 표현하면 참 좋을텐데... 글재주 가 뛰어나지 않아서 안타까웠어요. 새해의 목표는 작년에도 이루지 못했던 몇가지들이 떠올라, 대체로 소소하지만 꼭 지키고 싶은 내용들을 적어보았어요. 서로의 신년계획을 공유하고 힘껏 응원도 했습니다. 9


특히 원하는 대학원에 합격해서 올해부터 다시 학생이 된 지나에게는 지숙언니가 ‘이’지나의 2라며 숫자 2가 새겨진 초를 꽂아 축하해 주었 어요. 한 해를 새롭게 시작하는 날에 축하와 고마운 마음, 좋아하는 글귀를 담은 카드를 서로에게 선물하며 보낼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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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생일자인 지숙언니 생일 파티도 함께했지요. 모두 지난해 동안 좋은 환경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여러모로 마음 써준 지숙언니에게 정성이 담긴 선물을 준비해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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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언니를 위해 정은이가 서울의 유명한 팥가게를 모두 들려 준비한 팥 사랑 바구니 (정은이의 하루 한장 43페이지 참조)를 언니에게 줄 때 정은이가 그려온 언니 캐릭터와 언니가 실제로 입고온 옷이 닮아서 이젠 미래의 디테일도 볼 수 있는 거냐며 모두 깜짝 놀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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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잉룸 인간극장 촬영 편에서 언니가 우쿨렐레에 대해 관심을 표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던 선영이가 우쿨렐레를 준비했어요! 샴페인, 종로 팥빵 등 언니의 취향을 고려한 다양한 선물들이 한 자리에 모이고! 놀라고 기뻐하는 언니를 보면서 왠지 모르게 흐믓해졌어요. - 언니도 우리를 볼 때 늘 이런 기분이었을 것 같아요 ㅎㅎ

정말 정말 대단했던 건! 언니가 집에서 산삼을 가져와서 뿌리를 조금씩 나누어 먹은 일이예요.. (언니네 어머님 죄송합니다.. ㅠ_ㅠ 약인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경험해본 산삼의 맛은 참으로 향긋하고, 달큰하면서... 실로 부자가 된 기분이었어요. 서로에게 칭찬과 축하, 격려, 약까지 나눠 먹은 츄잉 멤버들은 한껏 담소를 나누고, 가족과 함께 신정 연휴를 보내려 집으로 돌아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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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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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과 달리 여러가지 변화를 만들어낸 서로의 모습에 놀라웠고 기뻤어요. 후기글을 적고 있는 지금. 벌써 새해가 한 달이 지났다는 게 믿기지 않지만, 이렇게 하루가 소중히 모여서 내년엔 또 다른 변화들이 생길 거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간혹 힘든 일이 생길 땐 친구들이 적어준 칭찬글을 읽어볼 생각이예요. 산삼만큼 힘이 불끈불끈 날 것 같아요!

열작하고, 2월 12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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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나의

사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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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릴 적 그림을 그리고 아래 일기를 쓰던 것처럼, 사진이 취미가 된 이후에는 사진 일기처럼 한 장의 사진 아래 어떤 생각, 그날 기억하고 싶은 어떤 감정, 또 그 사진 속 이야기를 적어두기 시작했다. 일상이 담긴 일기. <월간 츄잉> 2월호부터 시작되는 새 코너, 인스타그램 속 작가 이지나의 사진 일기. @leejinacokr

2014.01.01

“새해 첫 손글씨는 엄마로부터. 크리스마스카드를 주지 못했다며. 내 방 책상 위에 도일리에 붓펜으로 쓴 쪽지를 놓아둔 엄마. (위엔 철사를 달아서 어딘가 달아두라고...) 그러고 보면, 어떤 사람을 생각할 때 우리는 얼굴, 표정을 기억하지만, 목소리, 손글씨 등도 그 사람의 것, 오직 한사람이 가진 것이다. 새해엔 더 많은 쪽지를, 편지를 ㅡ 내 2014년 다이어리 앞엔 내 나이보다 어렸던 엄마 사진을 넣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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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01

“성당이 좋은 것은 그 공간에서만 느껴지는 신성함, 눈에 보이지 않지만 느껴지는 어떤 마음이 존재하는 곳이라서 ㅡ “ 어느 순간 주일미사는 빠져도 성탄, 송년, 신년 미사는 빠지지 않는다. 성당은, 스테인드글라스가 있기 때문에 더욱 좋다.

이 성당은 지난해 신축한 성당인데 유리의 그림도 좋지만, 그곳에 들어갔을 때 느껴지는 빛의 황홀경이 좋다. 빛, 퍼짐, 한 사람이 존재 함으로 주위도 맑고 밝아지는 그런 .. 새해에도 좋은 공간. 그것이 좋은 이유를 발견하고 찾아 나서고 싶다. 2014년에도 스테인드글라스 + 그 창이 있어서 프리즘처럼 빛나는 빛도 바라보는 한 해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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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02

엊그제 책장 정리하며 무거운 사진집은 맨 위 칸에 두었다. 스물 두어 살이었나 ㅡ 좋아하던 가수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한 필름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자주 올렸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서 나도 똑같은 카메라를 사고, 여행을 가거나 서울 안에서 열심히 사진을 찍었었다. 그렇게 몇 년이 흐르고 사진전이나 사진 자체에 대한 애정이 커지니, 결국 나에게 사진은 어떤 순간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ㅡ 역할도 하고 있다. 또 사진 속에 서울의 곳곳이 담기고, 그 사진이 아니었다면 만날 수 없었던 사람도, 관계도 생겼다. 무언가를 좋아하는 것은, 능력인 것 같다. 그것에 깊이 빠질 수 있는 것도, 그것을 알아보는 일도. 23


2014.01.03

초등학생 때부터 다녔던 동네의 치과가 있다. 그곳은 치료받으려고 의자에 누우면 천장에 이런, 사진이 붙어있었다. 어릴 적부터 저 사진이, 저 사진을 저기에 놓을 생각을 하신 의사선생님이 왠지 모르게 ㅡ 어린 나이에 ㅡ 무섭기보단 따뜻한 사람, 귀여운 사람으로 느껴졌었다. 8, 9살부터 다녔으니 이 의사선생님도 나의 성장을, 우리 가족 모두가 다니니 가족의 치아는 물론 우리가 살아온 이야기까지 대부분 알고 계신다. 그런데 이곳이 최근 다른 건물로 이사를 했다. 나는 저 사진이, 여전히 그곳에 붙어있을지 궁금했는데 ㅡ 오늘 치료를 위해 간 치과에서도 발견했다. 선생님께 “이 사진 혹시 직접 찍으신 건가요?” 라고 여쭤보니 20여 년 전에 찍은 것이라고 하셨다. 사진을 좋아하셔서 누군가의 결혼식 때도 종종 사진을 찍어주었다고 하시면서 ㅡ 최근엔 이 원장님의 따님과도 만나게 되고, 이야기도 나누었는데 그 시간이 즐거웠다. 그리고 따님께도 나는 이 사진이 그 자리에 있는 것이 정말 좋다고. 말씀드렸다. 치과는 무섭지만ㅡ 두려운 곳이지만 ㅡ이 사진 속 꼬마들이 내려다보고 있어서, 나는 그 어릴 때도 치과가는 것이 그리 무섭지 않았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원장님도 귀여우시다. 엄마도, 치과의사 선생님도, 귀여운 사람이었다. 24


2014.01.04

“지나 씨에게 크리스마스카드 받고 제때 답장은 못 했지만 전 연하장 쓸게요! 주소 좀 알려주세 요.” 지난해, 나의 일어 공부를 전폭적으로 도왔던 지인이 익산에서 보내준 카드. 열었는데 ‘새’ 가 있었다. (나는, 새 그림이나 새를 형상화한 무언가를 좋아한다.) 관계의 섬세함, 조금 신경 쓰고 애정을 다하는 것에서 그 사람 얼굴에 미소가 한 번 더 생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좀 더 섬세하게, 마음을 시간을 애정을 쓰는 한 해가 되었으면. 25


2014.01.05 “오늘 해야 할 일의 약 85%를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 일요일도 잊고, 누군가가 시킨 것도 아니고 이런 책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시작된 작업이었고 계약이었다. 12월까지 끝내야 하는 상당수를 여전히 붙잡고 있으면서 드는 생각은 무엇이든 그것을 ‘끝내는’ 때를 잘 아는 것이, 뭐랄까 ㅡ 전문가로 가는 일 같다. 자꾸 다시 보고, 이것이 내가 쓸 수 있는, 엮을 수 있는 것의 최선이 맞는지 의심하고 또 의심하고. 그러다 보면 1주일이 또 훅 지나있고. 책은 그 결과 자체가 전부인 것 같지만, 진짜, 정말. 그 과정이 전부다. 그 과정의 길고 긴 외로움 또 어떤 고통, 또 때론 자신감, 상상한 것이 어떤 결과 물로 나온 것의 기쁨과 희열 같은 것 ㅡ 그 모든 감정을 결국, 잘 다뤄야 하는 일. 아무튼, 나는 1월까지 원고를 다 ㅡ끝내는 것이 목표... 과연. (명절이 있어서, 이런저런 이유로 아직. 끝내 지 못했다. 2월엔 꼭, 털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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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06 “이야기를 하다 보면 유독 시간이 빨리 가는 사람이 있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라는 말과 함께 헤어지게 되는 사람. 그렇게 말이 통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그곳이 어디든지 상관이 없다. ‘대체 이 사람은, 그동안 어디 있었지?’라는 생각도 드는. 물론 각자가 겪은 시간, 이미 보내온 시간이 있었기에 만나진 것이 겠지만.. 인간이 말을 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ㅡ 멋진 능력이 있다는 것에 좀 감사한 마음마저 드는 요사이, 요즈음. 한 가지 나쁜 점이라면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과의 시간이 너무너무 힘들어졌다는 것. 27


2014.01.06 지난 해 봄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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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09 “순수는 인위적일 수 없어요. 베어 있는 거지. 그런 척해도. 또는 순수하지 않은 척해도 보는 사람은 다 봐요. 때론 모른 체도 해줄 수 있지만, 외모로 느껴지는 것과는 다르죠. 순수함은, 순수성 은 얼굴에 있지 않아. 가슴에 있는 거지.” 어떤 대화 속의 말, 인생은 우리가 나누는 대화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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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10

“올해 여름 열리는 베니스건축비엔날레 소식을 듣다가 찾아보게 된 몇 년 전 이탈리아의 사진. 시에나의 어떤 골목에서. “지식보다 지혜가 우위에 있다고 믿어요. 분별력, 지혜. 이런 것은 그러고 보면 어디에서 배울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아요. 배운다기보단 스스로 부모님을 통해, 주변 사람을 통해 터득하고 어렴풋이 닮아가는 것, 아닐까?” 어떤 대화 속의 말, 인생은 우리가 나누는 대화 속에 있다.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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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11 거리의 꽃 아주머니의 공간이 겨울 온실이 되었다.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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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14 영화 <어바웃 타임>을 보았다. 내가 좋아하는 아빠 사진. 아빠에게도 이렇게나, 젊었던 때가, 그 시절이 있었다. 영화를 보고 난 뒤 생각난 신현림 시인의 시 한 구절.

“이 세상에 당연한 건 하나도 없고 같은 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단다 다시 못 만날 때를 생각하며 사랑해라 영영 다시 못 만날 때가 오니 깊이 사랑해라” - 신현림, <엄마의 유언, 너도 사랑을 누려라> 부분 35


2014.01.17 동네의 오래된 단골 치과. 아주 어릴 적부터 이곳에 다녔고 가족 모두가 다녀서 선생님께선 우리를 다 아신다. 오늘, 2주 전 치료 관련 확인을 위해 다녀온 치과에서 한 장. 새로운 곳으로 이사 왔지만 오래된 물건이 모두 같이 왔다. 늘 오늘 치료한 것에 대해 물으면 봉을 잡고, 이십 년은 됐을, 저 이 그림에 동그라미를 치며 자세하게 ‘설명’해주시는 선생님이 좋다. 설명하는 것, 설명을 듣는 것 ㅡ 모든 커뮤니케이션의 시작과 끝. 허락받고 찍은 사진. 오른편의 저 기구들의 오랜 세월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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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21 “네가 아니었으면 몰랐을 거야.” 한 사람으로 인해 서 모르던 것을 알게 되고 또 그걸 좋아하게 되거 나 관심이 생기는 것어쩌면 바로 그런 이유로 우리를 둘러싼 주위의 사람이 중요하다고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걸 꼭 알 필요, 모르고도 살았겠지만 어느 순간 무언가를 알게 되므로 어제와 다른 오늘이 펼쳐지기도 하니까. 같은 곳을 바라보며 그것이 왜

아름다운지,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 설명이나 많은 말 없이 그저 같은 방향, 무언가를 바라보며 같은 맘으로 즐거워할 수 있는 것. 우리는 누구나 그런 사람을, 그런 친구를, 그런 연인을 만나고 싶어 하고 만나기 위해서 사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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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27 동네단골사진현상소가 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증명 사진을 찍으러, 대학 시절 필름카메라가 취미생활이 되면서 내가 찍은 나와 내 친구, 우리 가족의 모습에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만큼, 친한 동네사진관. 웹하드에 올려두고 전화를 하면 바로 뽑아주시고 현 금이 없어 카드로 계산할 땐 “그냥 다음에 현금 줘요.” 라고. 그렇게 종종 달아두고 몰아서 결제하고 때론 “그때 그 친구는 요즘 안 만나? 사진에 잘 없네.” 이런 말도 하셔서, 날 놀래키기도 한. 명절 전 미납금정리+인화를 위해 찾아가니 지금 있는 그 건물이 신축되어 일단 3월 중순까지만, 할 것 같다 고 하셨다. 동네의 다른 건물의 임대료, 지금 있던 그 자리의 임대 료도 이야기하시면서 ㅡ 도시에 사는 건, 나이가 드는 건 좋아하는 가게가 사라 지는 것과 동의어인가.. 아무튼 이 사진관/현상소에서 현상하고 인화한 기억이 무수히 많았던 나에겐. 이건 정말 큰일, 슬픈 일.

+ 이지나 작가의 또 다른 사진과 이야기는 Instagram @leejinacokr 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40


박정은의

하루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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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9.(상) 사람들 모두 마음속에 슬픔도 기쁨도 희망도 절망도 반짝임도 가득 안고서 살아간다. 거울을 들여다보듯 마음이 아리다. 그저 곁에서 가만히 귀를 기울여 주는 것. 실은 그것으로 충분할지 모른다. 2014/01/01 071.(우) 팥을 좋아하는 언니의 생일선물을 위한 팥투어. 언니의 기뻐하는 얼굴을 보니 나도 정말 좋았다. 주는 기쁨도 받는 기쁨도, 모두 큰 행복을 준다. 201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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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4.(좌)

079.(상)

팥을 좋아하사람들을 만나면서 에너지를 충전하고 스트

안국역 현대사옥 옆에 있는 특이한 건물 공간(空間)

레스를 푸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사람들을 만나느라 소진된

봄,여름,가을이면 담쟁이가 건물 전체를 뒤덮는데 특이한

에너지를 온전히 혼자만의 시간속에 머무르며 충전하고

건물의 모습과 空間이라는 하얀 글자가 독특한 분위기를

힘을 모으는 사람도 있다. 2014/01/06

만들어 좋아하는 건물이다. 공간(空間)사옥은 건축가 김수근이 1971년 설계한 건물로 한국 현대 건축의 대표적 작품이다. 최근 공간그룹의 부도로 경매에 나왔는데 민간에 낙찰될 경우 건물의 보존이 어려울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어 또 하나의 좋은 건물이 없어지려나 하고 걱정했었다. 공개경매에서 유찰된지 사흘만에 아라리오 갤러리의 김창일 회장의 계약으로 공간 스페이스는 그 모습 그대로 미술관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었다. 건축박물관이나 문화재가 되지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역사와 기억을 담고있는 멋진 건물이 사라지지 않아 천만다행이다. 2014/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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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상)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아이의 부모가 된다는 것은 아직 가늠조차 못 할 어마어마한 일이지만 왠지 그 마음을 조금 알 것 같았던 영화. 시간을 내어준다는 것은 마음을 내어주는 것과 같다. 2014/01/12 088.(우) 우리 곁의 작은 동물들이 건강하게 겨울을 이겨냈으면 좋겠다. 혹독한 계절을 이겨내면 따뜻한 봄이 온단다. : ) 2014/01/20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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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4. 용수산 비원점 쪽 언덕으로 조금 올라가서 창덕궁을 바라보면 멋진 풍경이 펼쳐집니다.. 아직 골목들과 언덕과 작은 가게들, 작은 집들이 살아있는 이 동네가 너무 좋아요.. : ) 2014/01/16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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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7. 가회동 성당의 외관은 한옥과 현대건물이 어우러져있고, 본당 내부는 화려한 장신이 없는 모던하고 담담한 모습을 하고 있다. 늘 주변만 어슬렁거리다가 오늘은 마음을 잡고 미사를 보러 가보았다. 인상적이었던것은 창문밖으로 보이는 서울 풍경과 그 앞에 나란히 벗어놓은 할아버지들의 모자들이었다. 성가도 국악으로 부르는 것이 새로웠고 한국적인 느낌이라 좋았다. 집에서 가까워 앞으로도 자주 갈 듯. 2014/01/19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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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9. 두리번거리며 관찰하기 좋아하는 나로서는 올망졸망 재미있는 이 동네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작고 오래된 건물들이 많아서 골목을 탐험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2014/01/21 090. 인간에게는 모두 끝이 있다는 것이 내게는 참을 수 없는 비극같고 인생의 아이러니 같다. 그래도 피할 수 없다면 있는 힘껏 행복하고 곧 죽을듯이 그리워하는 것이 나으리라 생각한다. 2014/01/22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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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 책상에 앉아 홀로 조용히 꾸는 꿈들 꼭 이루어지지 않는다 해도 꿈을 꿀 수는 있다. 2014/01/23 + 박정은 작가의 <하루한장>은 트위터 계정 @pjekr 과 #하루한장 검색으로 매일 보실 수 있습니다. 56


윤나리의

안녕,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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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7일

여행을 마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오랜만에 작업 회의하러 가는 길인데 일이 손에 잘 잡히지 않는다.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 오늘은 도서관에 들려 읽고 싶었던 책을 빌려보아야 겠다. 나무 그리기를 연습을 하려고 마음 먹었더니 온통 나무만 보인다.

1월 9일

새해를 맞은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지만, 아직 나이가 한 살 더 먹었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는다. 구정 즈음부터 할 살을 올린 나이로 쳐야겠다. 난 아직 적응이 안 되었다.


<-U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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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6일

실장님이 회의를 하자고 하시는데 무슨 일인지 예측이 안 되어서 불안했다. 조바심 내면서 한시간 반 정도 기다렸지만, 실장님이 가게로 오는 길이 너무 막혀서 결국 내용 전달은 전화로. 새해라 얼굴 보고 이야기 할 겸 오라고 했던 건데 미안하다는 말을 들었다. 요새 내 마음이 여러모로 편치 않은가 싶었다.

1월 18일

컨디션이 별로다 싶었는데 심하게 감기에 걸렸다. 몸이 안 좋아서 늦장을 부리다 집에서 늦게 출발했고, 결국 일해야하는 시간이 촉박해졌다. 여유로운 사람은 바쁘지 않은 게 아니라.. 여유시간을 만들 만큼 부지런하단 뜻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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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1일

미팅에서 시스템이 바뀔 예정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편치 않았다. ‘나는 왜 경쟁을 싫어하는 걸까-’라고 계속 생각하고 있다. 자신이 없어서 피하고 싶은 마음인 걸까? 만일 그런 거라면...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다.

1월 22일

토토의 생일선물로 함께 스쿠버 다이빙 체험을 하고 왔다. 함께 떠있는 상태에서 거울을 보자니 하늘에 떠있는 듯한 착각이 들어서 신기했다. 눈에 익숙치 않은 광경은 기억에 더 남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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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4일

구름의 자취마저 흐릿한 겨울의 낮이 몇 일간 지속되고 있다. 색색의 봄이 기다려진다. 따뜻한 바람이 그립다.

1월 27일

작업실에 쌓아뒀던 짐을 정리하고, 지인들에게 약속했던 우편물을 뒤늦게 보냈다. 속이 다 후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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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0일

지난주에 첫 고해성사를 했다. 신부님께 편찮으신 할머니를 살피지 않았다고 말했다.. 할머니 가 병원에 입원하신 후로, 자주 뵙지 못한게 마음에 걸렸던 터였다. 그래, 곧 찾아뵙자- 했는 데 그저께 아침,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다. 연휴동안 끝내기로 했던 일들이 있어 이태원에 들렸지만, 곧 입관식이라 이 사진을 찍을 무렵 마음이 다급했다. 나는 왜 중요한 일들을 미루는건지. 할머니에게 너무 죄송하고, 엄마에게 너무나도 미안하다.

+ 윤나리 작가의 <안녕,하늘>은 이태원으로 회의 가는길 촬영한 사진들로 이루어 집니다. 트위터 #오늘의하늘 검색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66


이달의 츄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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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세보 effect

대 화

우쿨렐레

내 곁의 사람들과 아주아주 조금씩 맛본

어떤 대화는 시간이 쏜살같이 지난다. 그 말

지숭언니 생일을 계기로 우쿨렐레를 들이게

산삼.

속에 과거, 현재, 과거, 다시 미래가 이어지

되었다.

소중한 사람들과 이 경험을 함께 할 수 있다

기도 하고 의도하지 않았지만 말이 꼬리에

배우기 쉽고 가볍고 사랑스럽다!

는 게 정말 기분 좋았다.

꼬리를 문다.

푹 빠져 어디든 들고 다니며 연습 중이다.

대화가 끝난 뒤에 오래도록 이어지는 여운을

인생에서 처음으로 동호회도 나가 보았다.

가진 사람, 그런 시간. 그속에 있던 1월.

어서 봄이 와 공원에서 띵까띵까 놀고 싶다.

대화를 하며 다음 책에 대한 생각을, 대화를

음악은 이토록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을!

안지숙

하며 지금 책에 집중을 했던 날.

초선영

어떤 감정을, 일을 설명하기 위해 들인 시간 속에 더욱 분명해지는 것들이 있었다. 2월엔 마감의 홀가분함을, 여기에 적을 수 있 기를 바라며 파이팅!

타샤 할머니

바빴던 한 달

어느 작가의 일기

직접 가꾼 동화 같은 집과 정원에서 지내며 많

회사-집-회사-집의 반복이었던 한달!

1월 동안 야금야금 열심히 읽고 있는 책

은 작품을 남겼던 일러스트레이터 타샤튜더.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간다!

<어느 작가의 일기>. 버지니아 울프가 자살

오연재

작가 탄생 100주년 기념 책을 시작으로

하기 나흘 전까지 꾸준히 쓴 일기가 담겨있다.

뒤늦게 이 할머니의 모든 책을 읽게 되었고,

읽을수록 작가에 대한 친근감이 생기고

충분히 매료되어 즐기고 있다. 자신만의

생각들을 더 잘 이해하게 되는데, 책을 다

방식으로 본인의 인생에서 가치있는 것들을

덮고 나면 가까운 친구를 잃은 마음 마냥 슬

가꾸고, 지키려 하는 삶을 살았던 작가의

퍼질 것 같다.

소신과 부지런함은 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새로운 자극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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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나

윤나리

박정은


츄잉 새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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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그림책 만들기 | 디노마드 워크샵 6기 수강생 모집 중! 글·그림 작가 초선영과 함께 한 달간 그림책-독립출간물의 글, 그림, 인쇄, 유통 과정 전반을 다루는 수업입니다.

글·그림 작가 : 초선영

아시아-오프-병맛-잉여 페스티벌2014에서 영상 디렉터 안지숙의 영상이 상영됩니다. 2/14~16, 서울 대학로 아오병잉 페스티벌은 오프예술, 병맛예술, 잉여예술을 주제로 공연예술과 시각예술 분야의 다양한 예술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후원해주신 분들에겐 티켓이 포함된 선물을 드립니다.) Facebook | http://facebook.com/obyounging 후원 및 소개 | http://obyounging.tistory.com 영상 : 안지숙

눈이 펑펑 내리던 날! ‘네이버 쉼’ 에 그림이 소개되었습니다. 갑자기 내리는 눈에 남자는 여자의 겉옷의 단추를 잠궈주고 여자는 남자 머리에 눈이 쌓일까봐 손으로 가려주는 그림입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그래도 즐거웠던 작업이었습니다.

http://m.naver.com/hd_sns.html?604691 그림 : 박정은 | 글 : 박병철

작가 안지숙이 글을 쓰고, 일러스트레이터 박정은이 그림을 그린 (지난 월간츄잉 8월호에도 소개되었던) <Present from time | 시간이 준 선물>이 나왔습니다. 앞면에는 동화가, 뒷면에는 신년 캘린더가 담겨있는 아코디언 북으로 츄잉룸 홈페이지 http://chewing.kr 의 shop 메뉴로 가시면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글: 안지숙 | 그림 : 박정은 Chewing shop | http://chewingshop.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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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잉룸의 작가들이 각자 크고 작게 작업한 것들을 판매하는 shop 코너가 생겼습니다. 서적부터 엽서, 액자까지 소소하게 만들어내는 작업물들을 소개하고 판매할 예정입니다. 결제나 주문이 아직은 불편할 수 있지만, 젊은 작가들이 용기내어 내딛는 발걸음들을 응원해주세요! 츄잉룸 홈페이지 http://chewing.kr 의 shop 메뉴(http://chewingshop.tistory.com) 로 가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 츄잉룸 홈페이지 회원이 되어주세요! 홈페이지 회원으로 가입해주시면 츄잉메일링에 자동으로 가입되어 매달 1일 0시에 발행되는 <월간츄잉>을 가입해주신 메일로 보내드립니다.

<월간츄잉> 이외에도 추천 시, 주말제안, 츄잉룸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등등 다양한 소식들을 전하고 있습니다. 일상에 소소한 재미를 더해보세요 : ) 그동안의 메일링은 츄잉룸 홈페이지 http://chewing.kr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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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 박정은 72


츄잉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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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잉룸 소 개

츄잉룸은 다양한 분야의 젊은 창작자들이 모여 꿈을 키우고 성장해가는 공동 작업실입니다. 안 지 숙

년 갤러리MW의 한켠에서 시작된 츄잉룸은 현재 독립하여 신촌 노고산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지숙입니다. imfine.tistory.com

‘심사숙고하다’라는 뜻을 가진 단어 CHEW처럼 경쾌하게 고민하는 우리들의 성장터입니다.

일러스트레이터, 시나리오 작가, 영상 디자이너 편집 디자이너, 여행 작가, 웹 기획자, 내면초상화가 등 다양한 창작자들이 츄잉룸 안에서 함께 해왔고 함께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각자, 그리고 서로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하지만 창작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새로우면서도 익숙한 자극을 늘 주고 받습니다.

매달 한 번, 정기모임을 통해 서로의 창작적 고민을 나눕니다 초 선 영

창작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작가, 화가.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야 하기에

도서 <나 이상한가요>,<이야기 책>,

외롭고 힘들 때가 많습니다.

<즉석내면초상화>를 쓰고 그렸습니다. 행복이 무언지, 올바르게 사는 게 어떤 것인지

츄잉룸의 식구들은

고민하는 사람.

함께 의지하며 나아가고 있습니다.

chosunyoung.com | @chosun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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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정 은

이 지 나

기억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작가.‘샌프란시스코’, ‘카페수업’, ’엄마 딸 여행’의

언제나 사람들의 마음에 닿아 울림을 주는

저자. 주로 여행 책을 작업해 여행작가라고 불리지만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그보다도 사람과 사람, 사람과 공간을 잇는 글을

일러스트 모음집으로 <너와 나의 이야기>를

쓰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출판했습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자꾸 무언가를 잇고, 그 과정을

ddurudduru@naver.com www.pje.kr | @pjekr

책으로 만들고 사진찍는 사람. lifeisjina@gmail.com | @lifeisjina

윤 나 리 일러스트와 디자인을 하며, 하고 싶은 일과

오 연 재

해야하는 일 사이에서 오늘도 걷고 있습니다.

츄잉룸의 OB멤버, 영원한 츄잉룸의 팬.

nariplanet@gmail.com

디자인과 그림작업을 합니다.

www.yoonnari.com | @nariplanet

sima1234@naver.com | evanjae.tumbl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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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츄잉

사진 © 이지나 76


월간츄잉 11 / 2014년 2월호 발행인 | 안지숙 · 초선영 · 박정은 · 이지나 · 오연재 · 윤나리 편집 · 디자인 | 윤나리 표지사진 | 이지나 발행처 | 츄잉룸 www.chewing.kr chewingroom@gmail.com @chewing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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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츄잉 Vol.11

월 간 츄 잉 02 · 5월호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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