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2
c h e w i n g ro o m . k r 1
월간 츄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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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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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의 출석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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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례 모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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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나의
사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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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은의
하루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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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나리의
안녕,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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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츄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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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잉 새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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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잉룸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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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7일 츄잉룸에 도착한 우편물 도착안내서 지나가 사진 찍어서 모두에게 보여주었어요. 추잉룸! 오늘도 열작해요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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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윤나리 - 어느날 지나가 츄잉룸에 봄을 한아름 선물했다.
월례 모임 후기 초선영
2월 12일 7:00PM 오메가3 삼계탕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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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골골골. 마스터의 감기로 파투 직전까지 갔던 2월 모임이었습니다만, 모임이 끝나고 나니 몸이 후끈후끈! 해져 신기했습니다. 골골대는 마스터를 위해 멤버들이 집 근처까지 와 주었습니다. 이번 모임은 친목도모의 컨셉!? 도란도란 동네 친구들처럼 모여 수다 떨고 놀았어요. 메뉴는 몸보신용 삼계탕과 흑미 아이스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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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의 소식을 나누다가 그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며 모임은 정점을 향해 치달았어요. 그러고 보니 이번 달은 츄잉룸 멤버 중 그림 그리는 3인이 모였더라고요.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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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은 개인작업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리는 경쟁이 그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야기를, 선영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그림스타일과 자신의 그림스타일 사이의 고민 이야기를 나누었답니다. 다 다른 이야기에서 출발했지만 결국은 내가 그리고 싶은 그림을 어찌 흔들리지 않고 지킬 수 있을까 내 색을 어찌 펼칠까에 대한 공통적인 고민에서 나왔던 이야기들 이었어요. 평소에 혼자만 고민했던 이야기를 풀어놓고 함께 나눌 수 있어 좋았습니다. 작업을 하는 시간도 중요하지만, 내가 나아가고 있는 방향이 어떤 방향인지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이런 시간 참 중요하다고 느껴진 밤이었습니다. 더불어 더 많은 창작자들과 모여 함께 고민하며 흐름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12
그간 츄잉룸이 서울시의 청년참 프로그램 지원을 받아 활동했었는데요, 그 결과물로 나온 정은과 지숭언니의 소책자를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인증샷도 샤샥. 13
감기를 잊을 정도로 대화에 푹 빠져들어서 까페가 닫을 시간이 되어서 나왔으니 친목도모의 날답죠. 저희 집 근처에 신선하고 푸짐하고 저렴하기까지 한 대박 횟집도 있답니다. 담에 거기에서도 모임 한번? +_+
모두 몸보신 잘하시고 다음 달에 뵈어요!
열작하고, 3월 20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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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나의
사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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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릴 적 그림을 그리고 아래 일기를 쓰던 것처럼, 사진이 취미가 된 이후에는 사진 일기처럼 한 장의 사진 아래 어떤 생각, 그날 기억하고 싶은 어떤 감정, 또 그 사진 속 이야기를 적어두기 시작했다. 일상이 담긴 일기. <월간 츄잉> 2월호부터 시작된 새 코너, 인스타그램 속 작가 이지나의 사진 일기. @leejinacokr
2014.02.05
친구가, 작년에 생일 선물로 뭘 갖고 싶으냐고 물었을 때 ‘좋아하는 잡지 정기구독 시켜줘!’ 라고 대답했었다. 두 달에 한 번씩 발행되는 이 잡지가 집에 오면, 나는 다시 한번 그 친구를 생각했고 ㅡ 잡지의 정기구독을 선물하는 것은 제법 멋진, 좋은 선물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건 어제 도착한 호. 더불어 ‘정기구독의 마지막 호입니다. 연장을 원하면 연락해주세요.’ 라고 적힌 메시지도. 그렇게 1년이 지났고 생일도 다음 달.. 6권의 잡지로 기억되는 친구의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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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06
매일 472를 타고 가는 나는, 이 고가도로 아래를 지나갈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창 밖으로 보이는 어떤 도시풍경이 변하는 것. 도시에 대한 관심은 상점/가게, 사람, 건축 ..이곳을 구성하는 것들로 이어지고 있다. 가던 길 멈춰서서 사진찍는 사람도 몇몇을 보았다. (아현고가도로는 국내 최초로 건설된 고가도로로 개통 45년 만에 역 사 속에서 사라졌다. 2월 8일, <아현고가 마지막 발걸음 걷기> 라는 이름으로 시민들이 고가도로 위를 걸을 수 있게 한 뒤 2월 9일부터 철거를 시작했고, 8월 초 신촌~충정로를 잇는 중앙버스전용차로가 개통된다.)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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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07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것도,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것도 순간.” 어떤 말에, 그걸 말하는 방식에 화가 나고 서운한 사람의 말을 하다가 대화 속에서 이런 말을.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말과 행동은 있을 수 없고 너무 많은 신경이 쓰이겠지만 ㅡ 조금이라도 노력하고 설명하려는 태도 같은 건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그것은 일상 속에서 배어 나오는 것. #인생은_우리가_나누는_대화속에_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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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07
작년 생일에 sweetstudio DAL D 은이가 만들어준 케이크. (저 아래가 지구, 저 원고지는 나의 명함 앞부분 (저기에 만나는 사람들에게 좋아하는 문장을 나 눠주기도, 좋아하는 단어를 적어주기도 했다.) lifeisjina 는 메일 주소이기도 한데 ㅡ 인생은 결국 우리의 이름으로 무언가가 되어가는 과정, 같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인스타그램 아이디는 다르지만 ㅡ 구 두를 신고, 연필을 들고, 지구 위를 열심히 다니며 쓰라며 직접 만들어 선물해준 케이크. 원고 한 가지를 오늘 꼭 끝내고 싶어서 집중하다가 이걸 보다가 .. 23
2014.02.10 post_card_project 이후 몇몇 손편지, 엽서를 답장으로 받았다. 어떤 분은 고시원 자리 번호를 주소로 적어주었었는데, 그게 노량진이었고 고시원이라, 나도 조금 더 신경써서 긴 엽서를 보냈었다. 이후 답장을 보내고 싶으니, 주소를 알려달라해 전하고 난 뒤 오늘 편지함 도착한 엽서. 나도 지치고 위로받고 싶은 날이었다. 그래서 힘내라고 받은 엽서 같아서, 사진도 찍었다. “당신은 보이는 것보다 더욱 강하고 , 당신의 생각보다 더욱 똑똑하다” 는 말, 나도 고맙다. 더 많은 손편지, 손글씨를 쓰는 한해. 쓰는 동안은, 그 시간은 오롯이 받는 이를 생각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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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11 헤어질 때 “신기하게 두 사람을 만나고 나면 기분이 좋아져요, 곧 또 봐요!” 라고 말하며 인사하는 것. 직업, 나이도 다른 셋. 내가 속해있어도 되나(;) 싶은 멋진 분들 속에서 ㅡ여러가지 많이 위축된 하루의 끝의 저녁식사에 기분이 나아졌다. 같이 대화하던 언니도 위위축의 날들을 보내고 있다며 어떤 부분 공감하고, 어떤 감정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대화를 하고. 돌아와 다시 책상 앞에 앉아도 결국 내가, 끝내야 할 원고는 달라진 것은 없어 와롭지만. 하나가 끝나면 배우는 것도 많겠지.. 자신의 감정을 잘 컨트롤하는 것은, 생각보다 너무나 중요하고 필요한 일. 무사히, 2월이 가기를. 25
2014.02.12 “지나, 내가 여기에 7개월 반 있었잖아. 그 사이에 주변 사람들에게 전부 변화가 있었어. 내 도우미 친구도 여자친구 생기고, 나도 한국어 능력 시험 합격했고, 같이 공부한 친구들도 남자 친구 생긴 친구들 많아. 그 사이 은이 가게도 잡지에 많이 나오고, 지나는 대학원생이 되고 책도 마무리 하고 있고. 7개월은 짧은 것 같지만 절대 짧지 않았어. 매일 같은 하루 아니네, 같은 하루 아니야. 사람들 전부 변하고 있어.” 작업실 근처로 저녁먹으러 온 에리코와 함께 고등어 구이를 먹으며 이런 말을, 줄것이 있다며 꺼낸 것 은 이것. #인생은_우리가_나누는_대화속에_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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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16 이게 오늘 주보 ㅡ김태원 님의 글 일부, 지난 2주간의 글을 다시 챙겨 읽어보는데 누군 가의 장점을 크게 보고 또 그것을 말로 용기줄 수 있는 것. 인간은 누구나 외롭고 또 외로운 존재라서, 그런 사람이 단 한명 곁에 있어도 삶이 조금 은 달라지는 걸 느낀다. 한 마디의 말이 사람을, 살린다. 말에도 싹이 있어서 그게 누군 가의 마음엔 자란다. (천주교 신자로 매주 성당에 미사를 보러 가지 않아도, <서울주보>는 챙겨 보려고 노력 한다. 2월엔 김태원 님의 글이 주보 속에 실려었있다.)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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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18
자주 이용하는 지하철 역에서 종종 잡지를 사고 , 책을 사던 한우리 문고가 문을 닫았다. “요즘은 자주 안보이네. 버스타요?” 라는 말 , “직접 쓴 책이 있다고 했지? 이름 알려줘요~” 라는 말, “이번 달부록은 **가 좋던데~” 라는 말... 마지막 인사도 못했는데 철수를. 다음 달 잡지가 나오기 전에 문을 닫은 건가.. 사진관도 곧 사라지고, 지하철역 작은 서점도 사라지고.. 파마머리, 늘 웃는 얼굴, 그리고 붉은 립스틱의 아주머니... 기억해야지.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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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19 지난 1월 1일의 츄잉룸 모임에서 나리가 찍은 필름 카메라 사진을 받았는데 사진과 함께 “커피 잔 안에 달도 있어” 라는 말을 했다. 처음 이 사진을 보았을 땐 몰랐는데, 듣고 다시 보니 정말 달 하나가 , 커피에 담겼다. 내가 보지 못했던 것을, 곁에 있는 이의 말 한마디로 듣게되고 무언가를 깨닫게 혹은 발견하게 된다. 그럴 수도 있는 게 곁에 있는 사람의 힘. 서로 정서적인 쿵짝이 잘맞으면, 그 말과 말로 가끔은 보이지 않는 것도 볼 수 있게 된다. 인간이 가진 말의 기운, 함께 있고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쓰는 이들의 중요성 같은 것도 많이 느끼는 요즘. #인생은_우리가_나누는_대화속에_있다 #이지나의사진일기 #월간츄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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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20 <이타미 준:바람의 조형> 전시의 아트상품. 작년의 <정기용의 그림일기> 전시에선 엽서와 드로잉 포스터, 말하는 건축가 DVD가 있었는데 이번엔 엽서, 포스터, 노트까지 ㅡ 노트는 석, 수, 풍 미술관, 각각 첫 장을 펼치면 건축가의 드로잉도 있다. 맨 뒤에는 전시 안내문-엽서 커버봉투로도 이어지는 저 무늬. 바람이 느껴진다. 아트상품도 조금씩 진화하고 있다. 노트와 포스터는 모두 건축사진가 김용관 작가의 사진으로 만들어졌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타미 준 건축전. 7월 27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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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21 도서관에서 빌려 읽으며 매우 좋아, 이 책을 구하고 싶었다. 절판된 책이라 이곳저곳 열심히 찾다 교보문고 대구점에 남아있 는 것을 전화로 주문해 오늘 받았다. 절판된 책을 구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다. 그리고 한 권이 책이 주는 기쁨. 책을 읽기 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는 그 짧지만 강렬한 시간을 좋아한다. 인간이 글을 읽을 수 있어서, 이해하고 또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타미 준 선생이 일본 건축잡지에 쓴 글을 모아서 학고재에서 펴낸 <돌과 바람의 소리>. 34
2014.02.24 겨우내 눈사람에 빠져있었다. 작은 나무 눈사람 인형을 사면서 그것을 책상 위에, 또 여행할 때 코트 주머니에 넣어 다니기도 했다. 그래서 눈사람을 보면 내 생각이 난다는 말, 눈사람 사진을 누군가에게 받기도 하고.. 입춘이 지나고 나니 빛이 확실히 바뀌었고 눈이 오던 계절은 확실히 과거가 된 것 같다. 어제 음악 리스트 이후 한 분의 추천으로 정지찬 음악을 듣다가 생각난 정지찬의 곡 <눈사람>. 관심이 생기고 작은 시선으로 바라보니 눈사람을 소재로 쓴 시도, 음악도 있었고 세상엔 참 다양한 형태로 표현된 눈사람이 있더라. 창덕궁 부용지까지 함께 했던 목각 눈사람 인형.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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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26 에리코가 공항으로 갔다. 이른 아침에 만나 한 번 더 얼굴 보고 공항철도까지 데려다 주는 길은 짧고도 길었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또 어떤 나라를 좋아하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서 언어를 배우고 또 그 도시에 살아보고, 공부하고, 사람을 사귀고 ㅡ 그 용기, 순수, 그 시간의 열심.. 곁에서 그 시간을 지켜보고 또 함께하며 나도 그 친구가 좋아하는 서울의 면에 관심 갖게 되고 또 나와는 다른 시선으로 서울을 볼 수 있었다. 이 그림은 늘 지나다니던 신촌 지하철역 근처, 공사 현장의 벽. 이곳에서 마지막 기념촬영을 해주었다ㅡ 사람은 가고 추억은 남고. 같은 서울인데 예전의 서울과는 다른 여기가 되었다. 하지만 친구의 말대로 “ 하늘은 이어져” 있으니 울지 말아야지. #에리코 #안녕 39
2014.02.26
그간 쓴 원고를 다 프린트해서 보는데 내가 갖고 있던 믿음이나 확신에 대해 약간 흔들리는 말을, 듣게 되었다. 그래서 더 무겁고 부담이었던 요사이 며칠. 한 달만에 작업실에 나온 옆자리 친구가 책상 너머로 “오늘 읽은 <아티스트 웨이> 에 이런 글이 있더라. ‘재능보다 중요한 건 용기’ 그러니 지금의 일과 글에 용기를!” 이란 말을.. 보여주는 방식, 전달하는 방법 등.. 나는 요즘 “생각하고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는 말을 품고 살고 있다. 생각을 보여주는 방식이 결국 나. 열심히 만들고 있는 책은, 이제 마지막 한 달의 여정을 앞두고 있다. 무사히 마무리하고, 월간 츄잉에도 특집코너를 싣기를 바라며!:) 남은 한 달도 파이팅!
+ 이지나 작가의 또 다른 사진과 이야기는 Instagram @leejinacokr 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40
박정은의
하루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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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은 작가의 <하루한장>은 트위터 계정 @pjekr 과 #하루한장 검색으로 매일 보실 수 있습니다. 52
윤나리의
안녕,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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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3일
오늘은 바람이 제법 분다. 연휴 마치고 시작된 월요일이라 다시 일하는데 적응하기 힘들다. 봄은.. 제대로 오고 있는건가...
2월 6일
오늘은 회의 갔다가 신메뉴 촬영하고 모델이 되었던 음식들을 직원들이랑 함께 나눠 먹었다. 프리랜서로 일하고 나서는 회식도 안갔던터라 직원들과 무언가를 함께 먹는건 처음이었는데 분위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가까워진 느낌을 받았다. 어색한 사이라도 무언가를 함께 나누어 먹 으면 가까워지는 이 기분은 뭘까. 어디선가 들은것도 같다. 식구는 한솥밥을 먹는 사이라고. 그리고 함께 밥을 지어 같은걸 나누어 먹는 것이 또 평화라고. 햇살이 참 따뜻하다. 곧 있으면 해가 질 시간이라 아쉬울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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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4일
꾸물대다 약속시간에 늦기 일보직전. 한낮이었으면 회의 마치고 사진을 찍었을 테지만 곧 어두워 질 것 같아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핸드폰을 촬영모드로 바꾸고 달렸다. 오늘의 풍경은 내일의 풍경과는 분명 다를테니까.
2월 15일
오늘은 회의가 아닌, 약속이 있어서 이 곳을 찾았다. 햇살도, 공기도 겨울이 언제 왔었냐는 듯 보송보송. 오랜만의 맑고 따뜻한 날, 이 곳의 분위기는 어떨지 문득 궁금해져서 돌아가는 버스 에서 무작정 내렸다. 자주 다니던 곳이었음에도- 내가 이 곳을 이렇게 좋아하게 될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었다. 서울에 좋아하는 공간이 있다는 건 정말 기분 좋은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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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6일
늘 사진을 찍는 자리에 섬과 동시에 비둘기 무리가 크게 원을 그리며 몇 번이고 함께 날아오르 는 모습을 넋놓고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번이 마지막 턴이라는 느낌이 들 때 셔터를 눌렀는데 운좋게도 적중했다. 도시에서의 고단한 겨울을 나고 즐기는 시간이겠지. 고생했다 너희도.
2월 21일
홍대는 거리마다 봄 옷이 가득하지만 이곳은 계절의 변화를 색과 채광으로만 느낄 수 있어서 자꾸 관찰하게 된다. 많이 따뜻해졌구나. 하지만 난 아직 손목 발목은 내놓진 못하겠다. 추위에 약하니까... 오늘은 회의가 끝나면 용산가족공원에 나무를 그리러 갈거다. 이 시간을 위해 가방안에 팝콘도 사뒀다. 모처럼 소풍가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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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6일
감기가 몸살과 함께 다시 찾아왔다. 미세먼지 때문인지 감기 때문인지 판단하기 어렵지만 호흡 하기가 불편하다. 오늘의 N타워 불빛은 흐린날에 켜지는 빨강.(맑은 날엔 파란 불이 켜진다) 먼지를 많이 먹은 날엔 삼겹살을 먹는 거라던데 삼겹살보다는 떡볶이가 먹고 싶다. 작업실 가는 길에 사가야지.
+ 윤나리 작가의 <안녕,하늘>은 이태원으로 회의 가는길 촬영한 사진들로 이루어 집니다. 트위터 #오늘의하늘 검색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60
이달의 츄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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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쿨렐레 이번 달도 우쿨렐레.
초선영
시간과 지나가는 계절
고마운 마음
사랑, 우정, 감사, 행복, 기쁨, 눈물, 질투,
복잡하고 심난한 요즘.
좌절, 괴로움.. 이런 감정이 반복되던 나의
그래도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되새기며
길었던 겨울. 그래도 좋은 사람들과 대화가
아침마다 이 모든것들이 고맙다고 한번씩
끊이질 않았던 그 시간 속에 많은 것을 배운
말해본다. 그러면 간사한 내 마음이 조금
계절이, 그렇게 무사히 지나갔다.
이나마 부드러워지는 것 같다.
오연재
3월은 생일도 있고, 학생이 되고, 또 꽃이 피니 더욱 많이 웃는 날이 기다리고 있기를 바라며! 책도 무사히:)
카페 히비 -
우마이 함박 정식
이건 꼭 먹어야 해! 라며 2월 첫째 주
입 춘 얼지마, 죽지마, 부활할꺼야.
나무를 그리는 시간 안지숙
요즘 나무 그리기를 하고 있다.
수요일에 히비를 찾아갔다. 샐러드며 함박
이면지를 잘라 어설프게 만든 연습노트에
이며 디저트며 정성이 가득 느껴지고
그리고 싶은 재료로 내 맘대로 그린다.
건강한 느낌의 정식. 그 후로 약속 장소를
살아 있는것을 눈으로 직접 보고 그리니
그쪽으로 잡거나 혼자 가서라도 일주일에
봄이 오는게 보이고, 시간이 흐르는게 보인
한번씩 꼭 히비에 가서 함박 정식을 먹었다.
다. 계절이 바뀌는 순간에 들어와 있구나-
정성이 가득 담긴 음식은 먹는 사람을 행복
싶은 마음. 어느 순간 그저 행복해진다.
하게 만들어 준다. 일주일에 한 번씩 즐겁게 오물오물하던 시간이 내게는 2월을 행복하 게 보내게 해준 작지만 큰 원동력이었다. (함박 정식은 히비에서 1-2월 동안만 했던 메뉴 였습니다. 다음 달에는 또 다른 맛있는 정식 메뉴가 나올 듯 해요.^^) 62
이지나
박정은
윤나리
츄잉 새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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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그림책 만들기
| 디노마드 워크샵 7기 수강생 모집 중!
나를 위한 그림책 만들기 7기 수강생 모집 중! 츄잉룸의 초선영 작가와 함께 한 달간 그림책 - 독립출간물의 글, 그림, 인쇄, 유통 과정 전반을 다루는 수업입니다. 디자인 디노마드에서 진행합니다.
자세한 내용 : http://bit.ly/1cKI5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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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잉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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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잉룸 소 개
츄잉룸은 다양한 분야의 젊은 창작자들이 모여 꿈을 키우고 성장해가는 공동 작업실입니다. 안 지 숙
년 갤러리MW의 한켠에서 시작된 츄잉룸은 현재 독립하여 신촌 노고산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지숙입니다. imfine.tistory.com
‘심사숙고하다’라는 뜻을 가진 단어 CHEW처럼 경쾌하게 고민하는 우리들의 성장터입니다.
일러스트레이터, 시나리오 작가, 영상 디자이너 편집 디자이너, 여행 작가, 웹 기획자, 내면초상화가 등 다양한 창작자들이 츄잉룸 안에서 함께 해왔고 함께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각자, 그리고 서로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하지만 창작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새로우면서도 익숙한 자극을 늘 주고 받습니다.
매달 한 번, 정기모임을 통해 서로의 창작적 고민을 나눕니다 초 선 영
창작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작가, 화가.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야 하기에
도서 <나 이상한가요>,<이야기 책>,
외롭고 힘들 때가 많습니다.
<즉석내면초상화>를 쓰고 그렸습니다. 행복이 무언지, 올바르게 사는 게 어떤 것인지
츄잉룸의 식구들은
고민하는 사람.
함께 의지하며 나아가고 있습니다.
chosunyoung.com | @chosun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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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정 은
이 지 나
기억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작가.‘샌프란시스코’, ‘카페수업’, ’엄마 딸 여행’의
언제나 사람들의 마음에 닿아 울림을 주는
저자. 주로 여행 책을 작업해 여행작가라고 불리지만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그보다도 사람과 사람, 사람과 공간을 잇는 글을
일러스트 모음집으로 <너와 나의 이야기>를
쓰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출판했습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자꾸 무언가를 잇고, 그 과정을
ddurudduru@naver.com www.pje.kr | @pjekr
책으로 만들고 사진찍는 사람. lifeisjina@gmail.com | @lifeisjina
윤 나 리 일러스트와 디자인을 하며, 하고 싶은 일과
오 연 재
해야하는 일 사이에서 오늘도 걷고 있습니다.
츄잉룸의 OB멤버, 영원한 츄잉룸의 팬.
nariplanet@gmail.com
디자인과 그림작업을 합니다.
www.yoonnari.com | @nariplanet
sima1234@naver.com | evanjae.tumbl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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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츄잉
사진 © 윤나리 68
월간츄잉 12 / 2014년 3월호 발행인 | 안지숙 · 초선영 · 박정은 · 이지나 · 오연재 · 윤나리 편집 · 디자인 | 윤나리 표지사진 | 윤나리 발행처 | 츄잉룸 www.chewing.kr chewingroom@gmail.com @chewing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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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츄잉 Vol.12
월 간 츄 잉 02 · 5월호 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