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츄잉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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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6 chew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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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잉룸 소 개

츄잉룸은 다양한 분야의 젊은 창작자들이 모여 꿈을 키우고 성장해가는 공동 작업실입니다. 안 지 숙

년 갤러리MW의 한켠에서 시작된 츄잉룸은 현재 독립하여 신촌 노고산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지숙입니다. imfine.tistory.com

‘심사숙고하다’라는 뜻을 가진 단어 CHEW처럼 경쾌하게 고민하는 우리들의 성장터입니다.

일러스트레이터, 시나리오 작가, 영상 디자이너 편집 디자이너, 여행 작가, 웹 기획자, 내면초상화가 등 다양한 창작자들이 츄잉룸 안에서 함께 해왔고 함께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각자, 그리고 서로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하지만 창작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새로우면서도 익숙한 자극을 늘 주고 받습니다.

매달 한 번, 정기모임을 통해 서로의 창작적 고민을 나눕니다 초 선 영

창작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작가, 화가.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야 하기에

도서 <나 이상한가요>,<이야기 책>,

외롭고 힘들 때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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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내면초상화>를 쓰고 그렸습니다. 행복이 무언지, 올바르게 사는 게 어떤 것인지

츄잉룸의 식구들은

고민하는 사람.

함께 의지하며 나아가고 있습니다.

chosunyoung.com | @chosunyoung


박 정 은

이 지 나

기억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작가.‘샌프란시스코’, ‘카페수업’, ’엄마 딸 여행’,

언제나 사람들의 마음에 닿아 울림을 주는

‘서울재발견’의 저자. 주로 여행 책을 작업해 여행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작가라고 불리지만 그보다도 사람과 사람, 사람과

일러스트 모음집으로 <너와 나의 이야기>를

공간을 잇는 글을 쓰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출판했습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자꾸 무언가를 잇고, 그 과정을

ddurudduru@naver.com www.pje.kr | @pjekr

책으로 만들고 사진찍는 사람. lifeisjina@gmail.com | @lifeisjina

윤 나 리 여성의 이야기 그리고 시간과 몸에 담긴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오 연 재

여성 민우회, 반성매매운동 이룸 등의 여성단체와

츄잉룸의 OB멤버, 영원한 츄잉룸의 팬.

다수의 일러스트 작업을 하였고, 콘텐츠 하다에서

디자인과 그림작업을 합니다.

아줌마의 이야기를 일러스트에 담은 <라랄라

sima1234@naver.com | evanjae.tumblr.com

아줌마>를 그리고 있습니다. nariplanet@gmail.com www.yoonnari.com | @naripl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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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의 출석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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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례모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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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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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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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츄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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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은의

월례모임 후기 - 6월 24일 계동 정은이네 집

참여멤버 정은 / 지나 / 선영 / 나리 / 지숙언니 / 연재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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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테이블에서만 함께 하다가 처음으로 밥상앞에 옹기종기 모여 앉았어요. 함께 음식을 만들고, 나눠 먹는 다는건 참 기분 좋은 일 같습니다. 앞으로도 무언가 같이 만들어 먹는 기회가 종종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건강하고 즐겁게 또 새로운 한 달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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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잉룸 여름방학 일정으로 월간츄잉 7월호는 쉽니다.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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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나리의

그림 그리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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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사는 동네’는 부모님의 결정에 따라야 했고, 그것이 너무 싫었던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결혼 후 가정을 꾸리게 되면서 살 동네를 우리 스스로 정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가지게 되었을 때 는 이런저런 고민이 들었습니다. ‘공기가 맑은 곳이었으면, 싱싱한 채소를 살 수 있는 시장이 가까운 곳이었으면, 조용히 산책할 수 있는 동네 였으면, 일하는 곳과 그리 멀지 않은 지역이었으면 좋겠다’는 필요조건이 있었는데 신혼살림을 차리고 6개월 동안 살아본 지금은 반은 충족하고 반은 불충족 혹은 조건이 맞더라도 실행해보지 못하는 상황이라 그럭 저럭 마음에 드는 곳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유달리 이사가 잦았던 유년시절, 살아봤던 동네 중 가장 좋았던 곳은 마포구 망원동의 끝자락, 한강공원과 가까운, 조그마한 연립이 모여있던 동네였습니다. 어렸던지라 연립의 이름보다는 누구네 연립엔 장미 덩굴이, 누구네 연립엔 맨드라미와 사루비아가 피는 곳 정도로 기억했던 것 같습니다. 또래의 작은 아이들도 있었지만, 집에서 소일거리를 하시는 이웃 아줌마와 할머니들도 꽤 계셨고, 햇볕이 좋아 어른들끼리 고추를 마당에 말리거나 실로 엮은 감을 널어놓는 날엔 담 소를 나누는 시간이 길어져 세발자전거를 타고 그 주위를 빙빙 돌면서 집에 가자고 칭얼댔던 기억도 납니다. 서로서로 상황을 이해하고 도우며 살던 시절이라 그런지, 잠시 우리 집 식구들이 장을 보러 가거나 잠시 외출을 할 때면 윗집에 살던 언니가 저를 대신 봐주기도 했는데 언니네 방에 들어서면 우리 집에서는 맡아 본 적 없는 향수 냄새에 낯설어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엔 차가 그리 많지 않던 시절이라 친구들과 연립 뒷동산을 넘으면 있는 자유로를 건너 한강공원에서 네 잎 클로버를 찾으러 다녔던 적도 있어요. (지금 생각 해보면 아찔하네요.) 커다란 백구를 키우던 아저씨도 있었는데 개가 꽤 똑똑해서 아저씨가 필요한 품목을 적어 장바구니에 넣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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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면 아저씨 대신 슈퍼마켓에 심부름하러 다니기도 했습니다. 심부름을 마치고 개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엔 마주치는 동네 사람들이 모두 칭찬도 해주었고요. 아이들은 어른들의 관심을 받으며 무럭무럭 자라났고 저는 유치원에 가게 되면서 자연히 다른 동네로 이사 왔지만 아직도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아주머니들이 볕을 쬐며 계단에 걸터앉아 도란 도란 이야기 나누던 기억, 떡을 지으러 방앗간에 가는 아주머니를 쫓아가 가래떡을 얻어먹기도 하고, 아빠가 일찍 퇴근하는 날이면 자전거에 언니와 나를 태우고 동네 한 바퀴 돌던 추억 모두 아련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추억에 잠겨 생각하다보니 살고 싶은 동네에 필요한 조건 중 빠트렸던 것을 알 것 같았습니다. ‘다정한 이웃들’

그래서 마을을 걷고, 기록하는 일을 함께 할 사람들을 꾸리는 포스터를 고민할 때 ‘다정한 이웃들’ 이미지를 꼭 넣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언젠가 마을 사람들이 서로의 얼굴을 알고 함께 웃으며 지낼 수 있는 동네에서 살고 싶습니다. 어쩌면 그 곳 에 이미 살고 있지만 아직 발견하지 못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발견하게 되는 계기를 만나려면 지금보다는 마음이 넉넉하게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 시절이 그리워 훗날 기억을 더듬어 다시 가보았지만, 길도 바뀌었고, 새로운 건물들이 들어서 아쉽게도 어디가 어딘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기억하고 있어서 머릿속에서라도 지도를 그려볼 수는 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되어요. 이 포스터를 보고 활동을 신청하는 분들이 활동기간 동안 즐거운 추억도 만들고, 서로에게 다정한 이웃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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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은의

먼지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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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츄 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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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 서 어쩌다보니 6월은 홀로코스트

박정은

새공간, 새출발.

이 사

서울 국제 여성영화제

초선영

올해도 어김없이 여성영화제에! 새 친구가 생기기도 했고, 영화 ‘분노할 때 그녀는 아 름답다’를 보고 어떤 다짐을 하게 된 계기가 생기기도 했다. 알찬 6월이었다 :)

어떤 깨달음

츄 잉

윤나리

등 산

열심히 공부했고 공부하며 많은 것을 알게

2015년 6월뿐만이 아니라

이번달은 녹색을 많이 보고 산도 올랐다.

되었다.

2014년에도, 2013년에도 힘이 되어준

가파른 경사를 갈땐 죽을것 같다가도 능선

시간을 들여야, 알게되는 것이 생기더라.

이달의, 그리고 내 인생의 츄잉들

을 지날땐 기분이 최고였다.

안지숙

애쓰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이 있더라.

등산 하는것 처럼 힘든 시기가 있으면 또 좋

그리다꿈의 딸기음료, 명륜당과 근처의 나

은 시기도 있겠지!

무들에게 고마운 6월.

오연재

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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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츄잉 26 / 2015년 7월호 발행인 | 안지숙 · 초선영 · 박정은 · 이지나 · 오연재 · 윤나리 편집 · 디자인 | 윤나리 표지 사진 | 박정은 발행처 | 츄잉룸 www.chewing.kr chewingroom@gmail.com @chewing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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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츄잉 Vol.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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