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츄잉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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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츄잉 Monthly Chew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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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츄잉 한 컷

6 포카의 비밀

22 츄잉 상담소

28 교감일보직전

30 <침묵의 봄> 에 대하여

38 츄잉 새소식

39 이달의 츄잉


츄잉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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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잉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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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동안의 츄잉 출석부. 새해에도 열작을!


포카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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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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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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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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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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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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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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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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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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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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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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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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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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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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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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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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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나리 | 프로산책러. 반려견 포카 @poca_girl 와 산책하고 그림을 그립니다.


Q 도망가고 싶어요. 도망갈 수 없지만요.

A 같이 도망가요. 전 동남아 가고 싶어요. A 저도요....저질러버립시다.. (대책없음) 상황이 안된다면 하루 정도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가든, 평소에 하고 싶던 일을 하든, 노래방에 가서 노래를 부르든, 일탈을 해보시면 어떨까요? 한강이나 산에 올라가 보는 것만으로도 좀 숨통이 트이더라고요. A 어디로 도망가고 싶으신가요? 극단적인 도망 말고 적당한 도망- 타협지점이 있을지도 몰라요. :)

Q 전 게으른 사람 보면 부러운데... 제가 게을러질 땐 화가 나요. 저 너무 이상하죠? 어떡해야할까요?

A 남이 부러운 것과 내가 되고싶은 것은 다른 것 같기도 해요~~~ 글쓰신 분은 자신이 게으른 것보다 부지런한 것이 좋은것아닐까요? ^.^ 츄잉 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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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부지런한 분이군요! 정말 부럽네요.. (from. 게으른 사람) A 충분히 게으름을 부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게으름을 부리다 보면 화가 날 틈이 없답니다. 나무늘보 사진을 붙여놓고 조금 더 노력합시다! A 안 이상해요! 다만 자신에게 조금 더 너그러워지시면 어떨까요? 원래 내 인생은 후져보이고 남의 인생은 좋아보이는 법이니까요. :)


Q 우와 ! 츄잉룸 ! 안녕 ! 안녕 ! 안녕하세요 ! 너무 반가워서 세 번이나 인사해버렸어요 엄청 오랜만에 듣게 된 그리운 이름이예요 제가 고등학생 때 츄잉룸 홈페이지에 글을 남겼었는데 지금은 벌써 20대 중반이 되었네요 8_8 하하 그동안 메일로 츄잉룸 레터를 받으면서 근황도 보고 그랬었는데ㅎㅎ 직접 글 쓰러 들어온건 정말 오랜만이어서 왠지 더 반갑고 그래요 예전부터 알고지낸사이처럼 ㅎㅎㅎ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저에게 남은 친구는 고작 10명이 안되는데 그 중 츄잉룸도 있는 것 같은 느낌 (..) ㅋㅋㅋㅋ으하핳 뭔가 그 때를 생각해보면 예전보다 지금의 저는 좀 더 자존감도 낮아지고, 원래 자기자신을 사랑할 줄 몰랐지만, 지금은 더 모르겠어요 흠 .. 그래서 자기계발서나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는 책을 읽어도 도저히 답이 안나오더라구요 .. . 그건 사람마다 다른거니까 자기자신이 답을 찾아야하는거라고 8_8 ㅎㅎ 참 어려운거같아요 내 자존감이 아무리 낮아도 나 자신은 타인보다 나를 더 챙기게되니까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타인도 나처럼 대하게 된다는데 .. . 저는 그게 제일 무서운거 같아요 나는 타인에게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좋은 사람으로 남고싶은데 어쩌면 상대방에게는 그게 아닐까봐 걱정되기도 하고 .. . 점점 조용한 성격이 되어가는중이예요 ㅎㅎ 말을 하지 않으면 좋은 점도 있지만 그만큼 친해지기는 어려운거 같아요 진심을 표현하는 것도 어려운 거 같고 갑자기 밝다가 급격하게 우울해진 것 같은 느낌이 .. 흐ㅇㅏ 그러면서 털어놓을 사람도 없으니 더 외로워지는거 같기도 하구요.

23 _ 츄잉 상담소

그런 걱정이 커져가면서 사람들과 말을 잘 안하게 되고


벌써 올해도 다 가버렸는데 졸업하고 난 뒤의 저는 계속 멈춰있는거 같아요 더이상 발전도, 이룬것도 없이 TV나 책은 너무 열심히 살아서 이제 자신을 위한 삶을 살라고 이야기하는데 저는 정말 나태하게 자기계발도 하지 않았어요 .. 흐으 노력해도 될까말까한 이 세상에서 노력하는 것도 싫고, 열심히 사는 것도 싫은데 .. . 이대로 멈추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지만 뭔가 계속 나 자신은 가라앉고 있다. 라는 생각이 들어요ㅎㅎ 내 몸에 무거운 추가 잔뜩 달려있어서 처음엔 수면 위로 올라가려고 발버둥을 치고 난리를 쳤는데도 안되니까 그냥 의지없이 가라앉는 기분 ..? 츄잉룸처럼 소소하고 다정한 느낌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정작 저에게 남아있는건 무거운 납덩이 뿐이라 이것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두렵고 무섭고 그런거같아요 예전엔 진한 색이었다면 지금은 물통에 붓으로 한번찍은것처럼 흐릿한 색이 되버린거 같아서 슬프기도하구요, 말이 너무 길었네요 ㅠㅠ ! 그래도 여기에 중얼중얼 써놓고 갈 수 있어서 좋았어요, 이 공간을 열어주셔서 감사해요 :) 좋은 밤 되세요 !♥

츄잉 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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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안녕하세요 반갑게 인사해줘서 무척 고맙고 기뻤어요. ^_^ 바닥으로 바닥으로만 떨어지는 듯한 기분이 들 때가 저도 있어요. 수면이 멀게만 느껴질 때는 그냥 그 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생각해보곤 해요. 내가 지금 이만큼은 할 수 있겠다 싶은 정도. 수면 위까지 올라가는 것이 목표면 처음부터 너무 버겁잖아요, 그러니까 오늘은 한 1cm만 가보자고 생각해요. 아무것도 못 하겠다 싶으면 그냥 가라앉아요. 가라앉아야만 보이는 것도 있더라고요. 그러다 보면 발장구를 쳐야겠다 싶은 날도 오더라고요. 20대 중반에 저도 무척 불안하고 막막했었어요. 특히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는 늘 어딘가에 속해있던 소속감이 없어져서 더 동떨어진 것 같고 불안감을 느낄 거에요. 하지만 지금 주어진 시간은 자신에 대해 집중해 볼 수 있는 시간일지도 몰라요. 앞으로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생각해보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25 _ 츄잉 상담소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힘내세요. ^^ 글 남겨줘서 고마워요!

A 반갑습니다! 다시 찾아주셔서 감사해요. 고민 가닥이 잘 안잡히고 뭐가 뭔지 잘 모르겠을 때에 저는 제 이름이 아닌 다른 이름을 넣어서 제 상황을 제 삼자의 상황으로 묘사하는 글을 써보곤 해요. 그러면 상황이 객관적으로 보이면서 고민의 해결책이 보이더라고요. 자기 자신에 대한 답은 결국 내가 제일 잘 알기 마련이니까요.


Q 고구마가 좋나요? 감자가 좋나요?

A 저는 둘 다 좋아합니다~ 간식으로는 고구마, 식사로는 감자! A 저는 오늘은 둘 다 안 땡기네요. 군밤 먹고 싶습니다!

Q 저는 변덕쟁이에요. 결정을 해도 자꾸만 번복하고 싶어져요. 결정하고 후회하지 않는 법은 없을까요? 어떻게해야 좋은 선택을 내릴 수 있는 지도 궁금해요.

A 내 손에 쥐고 있는 것보다 쥐고 있지 않은 것이 늘 더 좋아 보이는 것 같아요~ 그래도 선택했을 당시의 자신의 선택이 가장 최선의 선택이지 않았을까요?

츄잉 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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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똘하게 생각해서 내린 결정이었을 테니까 그때의 자신을 믿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혹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해도 선택의 순간은 앞으로도 계속 오니까 다음에 잘하면 될 것 같아요. 저도 뭐.. 매번 실패하고 후회하며 다음 기회를 노리고 있습니다... A 저도 선택장애인데 <점심메뉴 고르기도 어려운 사람들> 책이 도움됐습니다. :)


Q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너무 신경쓰이고 두렵습니다. 부정적인 평가가 무서워서 아무것도 못하겠어요-

A 몸치로서 무려 아이돌댄스 배우기에 도전한 적이 있어요.. 사람들이 일어날 때 앉고(..) 앉을 때 일어나고(..) 여간 곤혹스러운 게 아니었답니다. 구석 자리였는데도 거울에 비친 내 모습만 너무 튀고 부끄러웠어요.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요. 옆자리 분이 잘 추시는 분이라 보면서 따라 추고 있었는데 제가 자꾸 틀리니 그분 도 헷갈리셨는지 같이(..) 틀리시더라고요. 저희 둘만 같이 사람들 앉을때 일어나고(..) 일어날 때 앉고(..) 너무너무나 죄송스러운 마음에 끝나고 그분께 말을 걸었답니다. "저 때문에 헷갈려서 많이 틀리셨지요. 죄송합니다." 그랬더니 그 분께서 한참 멍-하시다가 이렇게 답하셨어요. "아뇨. 춤출 땐 다들 자기 밖에 안 보여요. 같이 틀리신 줄도 몰랐어요." 그 후론 남의 시선에서 조금은 자유롭게 춤 출 수 있었어요. 생각보다 나를 지켜보고 있는 것은 나밖에 (ㅠㅠ) 없다는 것을 깨닫고 나면 삶이 자유로워진답니다.

A 일단 어떻게 되든 먼저 '용기내서 발을 내딛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첫 걸음이 실패하여도 계속해서 걷다보면, 점점 좋아질거에요.. 다른 사람의 시선보다는 나에게로 집중하기! 화이팅입니다...

츄잉 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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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일보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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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서로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 순간에도 맞잡은 손 놓지 않음

교감일보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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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영 | 작가, 화가. 행복이 무언지, 올바르게 사는 게 어떤 것인지 고민하는 사람 chosunyoung.com | @chosunyoung


/ <침묵의 봄>에 대하여

<침묵의 봄>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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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를 나서는 길에 바닥에 떨어져 죽어있는 새를 발견했다.

<침묵의 봄>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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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밟히거나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것은 너무 불쌍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새의 몸 을 종이에 싸서 두 손으로 감싼 채로 공원을 찾아서 걸었다. 도시의 거리는 가로수와 조 경이 잘 되어 있었지만, 땅이 얕고 금방 훼손될 위험이 있었다. 사람들이 너무 많고 자 동차 소리로 시끄러워서 그런 곳에 묻어주고 싶지는 않았다. 그렇게 한 시간 정도 걸어 서 백악산의 중턱에 조성된 삼청공원에 도착했다. 걷는 동안 숲을 찾기 위해 주변을 많 이 두리번거렸다. 그런데 시내에서는 숲도 다른 새들도 눈에 잘 띄지 않았다. 오로지 인 간뿐이었다. 새가 정확히 어떤 원인으로 죽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외상이 전혀 없는 것 으로 보아 가로수에 뿌려진 소독약을 먹었거나 한 것은 아닐까? 새가 죽어있는 모습을 보고 나자 읽고 있던 <침묵의 봄>의 내용이 더욱 와 닿는 느낌이 들었다.

<침묵의 봄>에서는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으로 토양, 물, 미생물뿐만 아니라 동물 중에서도 특히 조류와 인간에게 까지 나쁜 영향을 미치며 무차별적으로 환경이 파괴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첫째로 살충제라는 것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화학전에 사용할 약제를 개발하다가 몇 물질이 곤충에 치명적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급부상하여 발전하 게 되었다는 점에 놀랐다. 살충제를 뿌려버리는 방법은 환경친화적으로 해충을 없애는 방법보다 싸고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처럼 포장되고 그렇게 보인다. 하지만 장 기적으로 생각해봤을 때 파괴된 환경과 생명체들을 되살리는 데에는 필요한 시간과 비 용은 훨씬 클 것이다. 두 번째로는 살충제가 완전하지 않고 위험한 화학물질인데도 충분한 검사나 실험을 거 치지 않고서도 유통이 되어 모든 사람이 손쉽게 구해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도 32 _

나, 피부나 호흡을 통해 흡수되어 체내로 들어와 더욱 강한 독극물로 변한다고 한다. 나

<침묵의 봄>에 대하여

놀라웠다. 어떤 물질들은 땅으로 흡수되어 지하수와 합쳐져 더 독성이 강한 물질이 되거 는 살충제가 충분한 연구와 실험을 거치고 나서야 구매자의 손에 들어올 것이라고 (바 보같이) 믿었으므로 인간과 동물에게는 무해하며 해당 해충만을 죽일 수 있는 안전한 제 품일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틀렸다. 살충제라는 것은 오히려 살생제라고 부르는 것이 옳을 정도로 모든 생명체에게 위협적인 물질이었다.


<침묵의 봄>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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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봄>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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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로는 비행기를 띄워 엄청나게 넓은 면적의 토지에 살충제를 뿌려대도 해충들은 박멸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많은 새와 동물, 나무, 인간들의 생명을 담보로 하여 끔찍한 위협을 주면서까지 뿌려대는 대도, 벌레나 해충은 금방 다시 돌아온다고 한다. 게다가 곤 충들은 유전주기가 짧으므로 다음 세대가 살충제에 대한 내성을 갖고 태어나면서 점점 더 강해진다고 한다. 그들을 없애기 위해서는 더 강한 약을 사용해야 하고, 내성을 갖지 못한 여러 생명체는 큰 병을 얻거나 유전자 변형이 생기거나, 곧 전멸한다. 어떤 과학자 들은 “인간이 행하는 몇몇 잘못된 시도는 토양의 생산성을 파괴할 것이며, 결국 절족동 물이 이 땅의 주인이 될 것이다.”라고 말한다. 어쩌면 가능한 미래일 것 같다고 생각했다.

<침묵의 봄>에서는 화학물질들의 유해함을 첨예하게 서술 하면서 토양과 토양 속 미생물들, 지하수와 물속의 플랑크 톤에게도 다정한 시선을 준다. 지렁이와 야생벌, 심지어 플랑크톤 덕분 에 인간이 보이지 않지만 큰 도움을 받고 있다는 것을 설명하는 글을 읽으며 놀라웠다.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살아 숨 쉬고 있는 생명체들이 많다. 그리고 그런 작은 생명은 미묘한 변화에도 쉽게 영향을 받는다. 그리고 간과하기 쉬운 것은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환경을 통제하고 지배하려는 인간의 오만함 때문에 생 태’계'가 파괴되고 있다. 우리 인간들은 자연이 없으면 살 수 없지만, 자연은 인간이 없 으면 오히려 더 풍요로워질 것이다.

레이첼 카슨은 사람들에게 "해충을 없애려면 가능한 독성이 강한 살충제를 뿌려라” 라 고 제안하지 않는다. 오히려 “가능하면 화학살충제를 적게 사용하라” 고 말한다. 그녀는 책의 말미에서 살충제를 대신할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미생물 살충제를 이용하는 등. 이 방법들은 살충제처럼 즉각적인 결과를 보여주지는 않지만, 다른 생명체들의 목숨 을 위협한다거나 환경을 오염시키지는 않는다. 나의 이득을 위해 모두를 위험에 빠뜨리 는 방법이 아니라 오랫동안 함께 공존하며 살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35 _ <침묵의 봄>에 대하여

방법, 천적을 수입해서 박멸하는 방법, 방사선을 이용해서 해충을 불임시키는 방법 등


모기가 많은 여름이면 고양이를 키우는 나는 늘 고민을 한다. 심장사상충에 감염된 개의 피를 빤 모기가 고양이를 물 경우에 고양이의 피에 유충이 옮겨가게 되는데 치료할 수 없을 정도로 치명적이라서 늘 조심해야 한다. 모기와 기생충을 예방하는 방법은 고양이 의 뒤통수 쪽에 약을 발라주는 방법이 가장 보편적인데 한 번만 발라주면 한 달 동안 효 과가 지속된다고 했다. 한 달 동안이나 효과가 있다면 약이 얼마나 독해야 할까. 초반에 는 열심히 약을 발라줬는데 몇 달이 지나자 약을 발라주려고 뚜껑만 열어도 고양이는 눈 을 잘 뜨지도 못하고 연신 꿈뻑이다가 질겁을 하며 도망가버렸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의견은 분분했지만 약은 손톱만큼 바르는 것만으로 효과도 있었 지만 손톱만큼 바르는 것만으로 고양이 몸에 생기는 부작용도 많았다. 눈이 안 보이게 된다거나 심한 경우 심장마비로 죽는 고양이도 있었다. 모기나 벌레만을 지정해서 죽이 는 약이 아니었다. 몸이 해충보다 크기 때문에 영향이 미미할 뿐이지 생명체에는 안 좋 은 영향을 끼치는 약이었다. 모기와 기생충을 해충이라고, 고양이를 토양과 물, 그리고 그곳에 사는 생명체들이라고 생각해보면 어떨까? (물론 모기가 많은 여름에는 약을 발 라주는 것이 좋겠지만..) 나는 그 약을 많이 사두었음에도 발라주는 것을 중지하고, 집에 최대한 모기가 없는 환경을 만들어주기로 했다. 고양이와 함께 살기 전에는 방에 모기가 나타나면 모기약을 많이 뿌려두고 문을 닫아 밀 폐된 공간을 만들었다. 모기가 다 죽었다고 생각이 들면 방에 들어가 생활을 했다. 약이 인간에게는 나쁜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하지만 <침묵의 봄>을 다 읽고 나니 꼭 그렇지만도 않을 것 같았다. 고양이는 인간보다 몸피가 작으므로 같은 양의 화학물질을 마셔도 훨씬 치명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모기에 잘 물리는 사 람이긴 하지만 나의 고통을 감수하고서라도 집안에서는 모기약을 뿌리지 않게 되었다. 그런 행동은 나에게 작게나마 동물의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 <침묵의 봄>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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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사람들이 자신의 이익보다 식물과 동물의 생명을 지키고 싶은 마음, 그런 공감 능력 과 윤리 의식을 갖는다면 어떨까? 나는 그런 마음들이 모여 세상을 바꿀 수도 있을 거라 고 생각한다.


많은 정보를 담고 있는 전문 과학 서적인데도 자연과 동물을 사랑하는 저자의 부드럽고 따스한 시선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문장들도 마치 문학 작품을 읽는 듯 유려하게 서술되어 있어 편안하게 읽어내려갈 수 있었고, 크게 공감했습니다. 환경 책의 고전 중의 고전, 강추합니다!

박정은 | 기억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언제나 사람들의 마음에 닿아 울림을 주는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ddurudduru@naver.com | pje.kr | @pjekr

37 _ <침묵의 봄>에 대하여

제목 : 침묵의 봄 | 저자 : 레이첼 카슨


공간의 온도 출간 소식 <공간의 온도>가 출간되었습니다. 우울하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 좋아하는 공간들을 하염없 이 걸으며 힘을 얻곤 했어요. 공간이 주는 위로는 생각보다 크고 따뜻합니다.초판엔 2017년 달력도 선물로 드립니다! 공간의 온도

츄잉룸 홈페이지 새 단장 츄잉룸 홈페이지가 간결하게 바뀌었습니다. 츄잉상담소도 절찬리(?) 운영 중이니 놀러오세요. chewing.kr

츄잉 새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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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달의 츄잉

자신의 목표를 '꽃'으로 두면, 마지막에 꽃이 되지 않으면 전부 실패하는 것이지만, 목표를 '꽃이 되는 것'으로 두면 꽃이 되어가는 과정 하나하나가 모두 성공이라는 한성 옥 선생님의 말씀을 마음속에 꼭 지니고 살았다. 매일 무언가를 향해 가고 있긴 하니까. / 박정은

일 년동안 고민하고 진행했던 프로젝트가 끝났다. / 윤나리

2016년의 가장 큰 변화는 독립과 이직이었다. 이전에는 주어진 환경에 따라 흘러 갔었다. 올해는 언제나 내가 원하는것을 선택할 수 있었다는것을 깨달았다. 2017년에도 나의 행 복을 위해서 열심히 선택하고 찾아가야지 :) / 오연재

이 달의 츄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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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졸업, 방송 일과 강의, 신앙생활. 나의 2016년은 이런 3가지로 정리될 것 같다. 바쁘고 정신이 없었지만 그 안에 충만한 시간. 반성하는 것도, 칭찬하는 점도 있는 한 해. 끝과 시작은 닿아있으니, 새해를 기쁜 마음으로 기다린다. :-) / 이지나


월간츄잉 #34 2017년 1월호 츄잉룸 chewing.kr | chewingroom@gmail.com | @chewingroom 디자인 윤나리 @naripl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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