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츄잉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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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츄잉 Monthly Chew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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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츄잉 한 컷

6 포카의 비밀

8 츄잉 상담소

10 교감일보직전

12 <침묵의 봄> 에 대하여

18 이달의 츄잉


츄잉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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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잉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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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잉룸에 생긴 출퇴근 기록기! / 사진 박정은


포카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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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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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나리 | 프로산책러. 반려견 포카 @poca_girl 와 산책하고 그림을 그립니다.


Q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건 어떤 감정일까요 ? 자기 자신을 사랑한다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 츄잉룸분들은 어떤 방식으로 자신을 사랑하시나요 ? A 남의 목소리에 휘둘리지 않고 내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이는 것이요. 그러기 위해서 저는 평소 성찰을 통해 제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들여다보고 단단한 내면을 만들려 노력하고 있어요. 혼자 시간도 많이 가지면서요. A 내가 좋아할 것 같은 것을 잔뜩 해줍니다..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좋아하는 영화를 보고, 좋아하는 공간에 가고, 좋아하는 만화책을 보고.. A 나의 가장 작고 감추고 싶고 부끄러운 지점들까지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는 것 아닐까요? 나는 그냥 나구나 라고 생각하며 살아요. : )

Q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 무엇을 위해 살고 있나요? A 행복하기 위해 삽니다. : )

츄잉 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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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예전엔 '성취'를 위해 사는 모드였는데. 요즘은... 무엇을 위해 사는 것 같진 않고... 그냥 살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안하기는 심심하니까 하고 싶은일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예쁜것도 사고 친구들도 보고 그렇게 살아요.


Q 안녕하세요 저의 꿈은 글을 쓰고 그림 그리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출퇴근하기도 바빠서 점점 작업에 손을 떼고 꿈과 멀어지고 있는 것 같아서 걱정이에요. 츄잉룸분들의 20대 초반은 어떠하였나요? A 안녕하세요. 저도 회사에 잠시 다닌 적이 있는데 퇴근하고 나면 너무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아서 아무것도 못 하고 침대에 쓰러져있던 기억이 나네요. 마음의 여유가 없으면 아무래도 다른 일들을 하기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조급해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조금씩 해나가면 되니까요. ^^ 20대 때는 저도 많이 불안했던 것 같아요. 발밑에 아무것도 디딜 땅이 없는 느낌이었어요. (지금이 안정적이냐고 하면 꼭 그렇지도 않지만요. ^^;;) 프리랜서이지만 개인 작업은 하나도 못하고 일에만 매달릴 때도 있었어요. 들들 볶는 클라이언트 때문에 나와 내 그림이 사라지는 기분이 들었는데 그때 하루에 단 5분이라도, 낙서 같은 거라도 내가 원하는 그림을 그리자고 다짐하고 실행한 적이 있어요. 그 5분이 저에게는 숨 쉴 구멍 같은 것이었어요. 점심시간이나 자기 전, 혹은 출퇴근길에 짧게라도 조금씩 하고 싶은 일을 해보시면 어떨까요? 당장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해도, 하루에 그런 시간이 나에게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을 주더라고요. 응원과 격려를 보냅니다. A 돌이켜보면.. 저는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크기 만큼...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란 생각도 있었 던 것 같아요. 불안하고, 걱정되고, 초조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느리게라도... 포기하지 않고 해왔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던 순간이 있었고요. 그 힘으로 또다시 작업을 이어나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츄잉 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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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일보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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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서서

그 때에 돌아서서 네가 얼마나 울었는지 내가 얼마나 울었는지 너도 모르고 나도 모르고

교감일보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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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영 | 작가, 화가. 행복이 무언지, 올바르게 사는 게 어떤 것인지 고민하는 사람 chosunyoung.com | @chosunyoung


/ <침묵의 봄>에 대하여

<침묵의 봄>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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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봄>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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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는 문밖에 쓰레기를 내놓으면 (감사하게도) 한밤중에 미화원 아저씨들이 조 용히 수거해가신다. 그렇게

수거된 쓰레기는 어떻게 처리되는지 도시에서는 알 수 없다. 그래서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마치 쓰레기가 마법

처럼 흔적없이 사라지는 것처럼 생각하지만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만들어 낸 막대한 양의 쓰레기들은 어딘가에는 버려진다. 그리고 그렇게 많은 양의 쓰레기가 바다로 흘 러간다.

언젠가 바다 앞에 섰을 때, 끝없이 둥글게 이어지는 해안선을 보며 지구는 둥글고 바다 는 모두 이어져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실감하며 놀란 기억이 있다. 지구의 75% 이상이 바다이므로 지구를 EARTH가 아니라 OCEAN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바다 는 넓다. 바다는 넓고 깊다. 바다는 마치 우주처럼 넓고 깊어서 심해에서 어떤 일이 일 어나고 있는지 인간은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 넓고 깊고 무한하게 느껴진다고 해서, 그 곳을 쓰레기통으로 사용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우리들은 어쩌면 남의 집 앞에 쓰레기를 몰래 버린 후 내 집이 깨끗하니 괜찮다며 안도 하는 몰염치한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쪽에서 저쪽으로 다시 저쪽 에서 이쪽으로 떠넘겨지는 동안 동네는 쓰레기로 가득해진다. 문을 닫고 모른척하면 그 만일까? 그런 쓰레기들을 먹거나 몸에 엉켜 동물들이 죽임을 당한다면 그것은 나의 책 임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나와 함께 사는 고양이가 긴 끈을 삼킨 적이 있다. 혀에 돌기가 있는 고양이들은 끈을 한 <침묵의 봄>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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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삼키면 자신이 뱉을 수가 없어서 계속 먹는다고 한다. 몸속에 들어간 끈은 장이 꼬이 게 하여 결국 폐사한다. 나의 고양이의 경우는 다행히 변으로 배출되어 큰 수술은 하지 않았지만 정말 위험한 일이었다. 끈을 삼킨 고양이의 잘못일까? 부주의하게 바닥에 끈 을 놔둔 나의 잘못일까? 바다는 어떨까?


<침묵의 봄>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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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봄>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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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은 100년 전, 1000년 전, 10000년 전과 똑같이 우리가 공기 속에서 숨을 쉬듯 바 다를 헤엄치고 물속에서 먹이를 먹는다. 바뀐 것은 바닷속으로 플라스틱을 퍼붓고 있는 인간들이다. 먹이와 쓰레기를 구분하지 못한다고 그들을 탓할 수 있을까? 변한 우리가 제자리를 찾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일상적이라서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하고 버리는 플라스틱에 대하여 고민이 필요 한 때이다. 아니, 고민뿐만이 아니라 행동이 필요한 때이다. 최대한 사용을 거부하는 방 식으로의 행동. 기꺼이 불편을 감수하며 지구에 진 빚을 겸허하고 감사한 태도로 갚으

제목 : 침묵의 봄 | 저자 : 레이첼 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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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사용되고 버려지는 막대한 양의

<침묵의 봄>에 대하여

며 살아갈 때이다.

플라스틱이 환경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동물들에게는 어떤 막대한 영향을 주고 있는지. 절망적인 현실을 깨달으며 좌절감을 느끼는 책. 경각심을 갖게 되어 비닐봉지 안 받기 운동과 일회용품 최대한 안 쓰기 운동을 하게 되었다. 박정은 | 기억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언제나 사람들의 마음에 닿아 울림을 주는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ddurudduru@naver.com | pje.kr | @pjekr


츄잉 새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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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달의 츄잉

웬디 / 박정은

더딘 작업. 천천히 걷고 있다. / 윤나리

1월 첫번째 주부터 시작한 에니어그램 세미나. 나를 오롯이 나로 바라보는 것, 내 기질 안 에 내가 아닌 나, 타인이 부여한 나를 살펴보는 것이 조금은 힘들고 또 전혀 생각지 못한 말을 듣게 되어 당황스럽지만 이 끝의 자유를 기다린다. 의식과 무의식 , 그 사이의 나를 발견하는 용기를 끊임없이 청하는 요즘. / 이지나

이 달의 츄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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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츄잉 #35 2017년 2월호 츄잉룸 chewing.kr | chewingroom@gmail.com | @chewingroom 디자인 윤나리 @naripl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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