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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원 ≪뉴욕타임스≫와 저널리즘의 미래

데이비드 폴켄플릭 엮음 이상훈 옮김

대한민국, 서울, 커뮤니케이션북스, 2014


역자 서문

이 책을 번역하게 된 계기는 연구년으로 뉴욕에 체류하던 중 인터넷 판 으로 접한 국내 신문의 기사 때문이었다. 그 기사는 ≪뉴욕타임스≫가 작년에 적자를 면했다는 내용이었다. 의아했다. 방문교수 자격으로 체 류하던 호프스트라(Hofstra)대학교 경영대학에서 독지가의 기부로 교 수뿐만 아니라 전교생에게 무료로 공급되던 ≪월스트리트저널(Wall Street Journal)≫과 함께 ≪뉴욕타임스≫는 내 마음속에 우상처럼 자리 하고 있었다. 그날부터 ≪뉴욕타임스≫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그때까지 ≪뉴욕타임스≫의 경영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저널 리즘을 공부하기 시작한 이래, ≪뉴욕타임스≫를 알고 난 이후 이제까지 ≪뉴욕타임스≫는 그저 저 높은 성역이었다. 아마존과 반디앤루니스를 비롯한 서점들 서가 신문가판대의 ≪뉴 욕타임스≫가 아닌 또 다른 ≪뉴욕타임스≫는 놀라웠다. 크로스워드 퍼즐북으로부터 여행, 요리, 프로야구와 미식축구를 비롯한 각종 스포 츠, 뉴욕 통계 자료집에 이르기까지 ≪뉴욕타임스≫ 기사를 가공한 책 들이 홍수를 이루고 그 주위 각양의 서적들은 ‘≪뉴욕타임스≫가 선정 한 베스트셀러’임을 앞 다투어 자랑하고 있었다. 대학의 소비자행동론 강의실에서조차도 ≪뉴욕타임스≫ 독자와 ≪뉴욕포스트≫ 독자를 다 른 사회 계층으로 분류하고 있었다. ≪뉴욕타임스≫를 주제로 한 여러 책들 가운데서 󰡔페이지 원󰡕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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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고 유능한 NPR의 미디어 전문 기자 플켄플릭의 시각과 접근이 신선했다. 무엇보다도 ≪뉴욕타임스≫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필름 <페이지 원>이 모티브가 되었다는 점이 그렇다. 음식 다큐멘터리로 명성 을 얻은 부부 다큐멘터리 작가가 1년여 동안 ≪뉴욕타임스≫의 편집실을 중심으로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을 추적한 새로운 시각과 밀도가 이 책의 비중을 더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건이 허락하는 독자는 앤드류 로 시와 케이트 노박의 다큐멘터리 <페이지 원>도 함께 보기를 권한다. 저자가 서문에서 스케치한 대로 ≪뉴욕타임스≫는 여전히 전 세계 인들의 주목을 받는 타임스스퀘어를 뒤로하고 최첨단의 새로운 사옥에 서 뉴욕과 전 세계 구석구석을 망라하는 엄청난 정보를 쏟아 내고 있다. 그러나 그 위용과 화려함 뒤편에는 장기 불황의 여파로 엄청난 경제적 부담을 안고 디지털, 스마트화로 통칭되는 매체 환경의 변화 한가운데 서 올드미디어의 전통과 권위를 사수하기 위해 새로운 미디어 환경과 타협하려는 거인의 힘겨운 몸짓이 숨어 있다. 단지 관망자의 입장인데 도 불구하고 흥미의 차원을 넘어 이러한 모습이 숙연하게 그려진다. 편저자 폴켄플릭은 2부에서 새로운 매체 환경의 변화를 지각변동이 라 정의하고 있다. 어느새 활동성이 둔화된 언론사들의 합종연횡이 횡행 하고 시세 차익과 투자 이익만을 추구하는 투기꾼들이 먹잇감이 되어 가 는 현실이 사실감 있게 그려지고 있다. 누가 저널리즘에 돈을 낼까를 주 제로 한 패널 토의, 잘 훈련되고 뛰어난 인력으로 엄청난 취재 경비를 부 담하는 ≪뉴욕타임스≫와 누구나 자유로이 기사를 올릴 수 있는 ≪허핑 턴포스트≫의 대비는 자못 흥미롭기도 하고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러한 극단의 분위기가 공존하는 미디어 현실을 사실감 있게 전달하고 있다. 이 책에서 역자가 주목하는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미국 언론계 의 특징적 현상은 인력의 유통이다. 전적으로 개인의 능력과 매체의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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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에 따라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배치되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는 미 국 언론인들의 단면은 참으로 바람직해 부럽기까지 하였다. 이 책의 저 자인 폴켄플릭도 지방의 소형 매체사를 거쳐 미국을 대표하는 공영 라 디오방송에서 미디어 전문 기자로 활동하면서 ≪뉴욕타임스≫를 중심 으로 미국의 급변하는 매체를 조감하고, 후속작으로 영어권 언론의 대 부라고 할 수 있는 루퍼트 머독을 파헤친 󰡔머독, 올드 미디어의 최후 (Murdoch’s World: The Last of the Old Media Empires)󰡕(2014)를 근작 으로 출간하였다. 참으로 미디어 환경의 변화와 미디어 수용자에 대한 통찰력을 주는 저작이다. 우리나라의 언론계를 조망하고 전망하는 저 작은 언제나 볼 수 있을까 하는 조바심과 안타까움이 든다. 이 책은 ≪뉴욕타임스≫의 변화뿐만 아니라 거대 언론사들의 합종 연횡과 ≪허핑턴포스트≫를 비롯한 이제까지 상상치 못했던 새로운 매 체의 등장, 대표적인 전통 미디어인 신문과 인터넷, 블로그와의 공존, 이에 따르는 신문사의 수익구조 변화 예상, 신문과 방송의 공존 문제와 이에 수반되는 언론인과 미디어 수용자에 대한 교육의 문제, 민감한 매 체인 알자지라에 대한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의 견해 등 새롭 고 참신한 내용이 가득하다. 변화의 시대에 유익한 통찰력을 제공하리 라 생각된다. 이 책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아들 환희의 도움이 컸다. 졸업과 취업 을 앞둔 시기였음에도 최선을 다해 도와주었다.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커뮤니케이션북스의 전정욱 주간과 곽성우 선생, 김단비 님의 예리한 통찰력과 산고가 졸고를 나비로 만들었다. 이 분들에게도 심심한 고마 운 마음을 전한다. 2014. 04. 역자 이상훈 vii


서문

2007년, ≪뉴욕타임스≫는 맨해튼 미드타운 웨스트사이드에 위치한 열 감지 세라믹관이 내장된 최첨단 글라스 타워 빌딩으로 이전하였다. 새 ≪뉴욕타임스≫ 사옥은 한 세기 이전부터 ≪뉴욕타임스≫의 제호가 광 장 이름이었던 곳에서 애비뉴와 스트리트로 몇 블록 떨어진 곳에 있다. ≪뉴욕타임스≫의 구 편집실은 프랑스풍의 우아한 외관에, 다닥다닥 붙 어 있는 책상이 다소 낭만적으로 보였고 좁은 현관에는 얼룩진 카펫이 깔려 있었다. 신사옥은 최첨단 환경 친화적 자동조절장치가 되어 있다. 태양광 선의 차폐 정도에 따라 서쪽으로부터 창문의 높이가 자동으로 조절되어 그늘이 지도록 되어 있다. 로비에 수많은 진공관으로 이루어진 스크린 프로젝트에는 아티스 트와 통계 전문가가 디자인한 알고리즘으로 ≪뉴욕타임스≫에서 발췌 한 기사들이 투사된다. 투사된 기사들은 경쾌하게 미끄러지듯 사라지 고 다시 산뜻하게 새로운 것으로 대체된다. ‘무버블(Moveable)’이라고 명명된 이 영상은 ≪뉴욕타임스≫의 창의적이고도 경이로운 전통이다. 환기가 잘 되는 신사옥은 투명과 빛, 두 개념을 표상한다. 신사옥은 ≪뉴욕타임스≫의 과거와 현재 사명을 웅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는 보수적인 신문의 허물을 벗고 첨단 미디어로서의 자신감과 사명, 역 할을 자신 있게 선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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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난 2년간 뉴스 산업의 변화와 경제 붕괴는 ≪뉴욕타임스≫ 를 성공이 아닌 실패로 내몰았다. ≪뉴욕타임스≫의 모기업은 부채 때 문에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tandard & Poor’s)에서 최하 위 등급의 평가를 받았다. 그로 인해 멕시코의 억만장자이자 통신재벌 인 카를로스 슬림 헬루(Carlos Slim Helu)에게 2억5000만 달러를 차용 하기에 이른다. 또한 ≪뉴욕타임스≫는 신사옥의 몇 개 층을 새로운 건 물주에게 매각·임차하는, 소위 매각 차용 계약을 2억2500만 달러에 체 결하였다. 이 계약은 2019년에 2억5000만 달러를 상환하고 매각분을 환수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경제적 불황기에 이루어진 이러한 충격적 조치를 보면 ≪뉴욕타임 스≫는 더 이상 미국 최고 번성기에 미국 민주주의에 기능하던 필요불 가결한 언론 산업의 핵심적 존재가 아니다. 최근 연방정부가 주도해 ≪뉴욕타임스≫를 대규모로 도청한 사건 이 있었음이 밝혀졌다. 이는 ≪뉴욕타임스≫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 태에 일부 진보적인 정치인들이 책임져야 한다는 여론에도 불구하고 최 근 뉴욕 주지사 2명과 대부분이 유력한 하원의원들로 모두 민주당 인사 들이 개입되었다는 사건의 전모를 보도한 것에 기인한 것이었다. ≪뉴욕타임스≫는 또한 지면 구성과 기사 작성에 오디오와 시각 요 소, 그래픽을 부가하여 온라인 보도를 한층 강화한 저널리즘의 새로운 형태를 수용하기도 하였다. 새로운 보도 범위가 등장하는 가운데 또 하나의 정보 흐름이 또 다 른 경로로 형성될 수 있다. 동시에 ≪뉴욕타임스≫나 다른 신문들과 같 은 인쇄 매체를 구독하려는 층은 줄어들 것이며, 온라인 독자들이 온라 인상의 일반적인 기사가 유료화되면 그에 대한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지도 검증되지 않았다. 광고주들은 그들이 지불한 인쇄 매체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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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에 디지털 독자들에 대한 광고비 추가 부담을 거부하였다. 2011년 3월 ≪뉴욕타임스≫는 웹사이트나 아이패드 같은 디지털 기기를 이용하는 잠재 독자에 대한 요금 부과를 발표하였다. 발행인인 아서 슐츠버거 주니어(Arthur Sulzberger Jr.)는 이것이 저널리즘이 생 존하기 위한 비용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뉴욕타임스≫는 미국에서 공공 서비스에 기업 적 요소를 결합하는 색다른 시도의 모범이 되었다. 깊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뉴욕타임스≫ 기자들은 주기적으로 법적 제재의 위협이 있 는 가운데 독자들의 유익과 자신들의 안전을 도모해야 했다. ≪뉴욕타 임스≫ 기자 데이비드 로드(David Rohde)는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의 탈레반에 7개월 동안 억류되었고 사진작가 조아오 실바(Joao Silva) 는 칸다하르 지방에서 지뢰를 밟아 두 다리를 잃었다. 2011년 초 리비아 혁명 때에는 수차례에 걸쳐 리비아 정부군이 기자들을 억류·구타·습 격했다. ≪뉴욕타임스≫의 문제점은 전 세계 크고 작은 나라들의 뉴스 조직 들과 뉴스를 주고받는 것인데 이는 수십 년간 이어져 온 회사의 이익과 공익적 서비스를 연결시키려는 노력이라고 변명해오고 있다. 2009년 초, 나는 한 도시에서 가장 중요한 뉴스원이 사라질 경우 어 떻게 되는가에 대한 실험을 수행한 적이 있다. 당시 재정위기가 깊어진 가운데 매섭게 추웠던 겨울 아침, 코네티컷의 하트퍼드를 방문하였다. 하트퍼드는 전국적인 대기업 3개의 본사가 있는 재정이 넉넉한 주의 주 도(州都)이지만 가난한 도시였다. 지방 유력지인 ≪하트퍼드커런트(The Hartford Courant)≫는 1764년 주간지로 창간된 이래 미국에서 가장 오랫동안 발행되어 온 신 문이다. 2009년 ≪하트퍼드≫는 휴간의 어려움을 경험하였다.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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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드≫는 부도난 트리뷴컴퍼니(Tribune Company)의 소유였다. 즉시 폐간될 정도는 아니었지만 조만간 폐간되리라는 여론이 지역민들 사이 에 퍼져 나갔다. “솔직히, 나쁜 보도라도 우리에겐 중요하다. 우리가 여 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알게 해 주기 때문이다.” 유명한 하트퍼드스 테이지(Hartford Stage, 1963년 창단된 하트퍼드의 유명 극단-역자 주) 의 마케팅 디렉터인 줄리 스타프(Julie Stapf)의 말이다. 주 청사에 주재하는 한 노련한 지방 텔레비전 기자는 ≪하트퍼드커 런트≫가 어려움을 겪고 있기는 하지만 그만한 뉴스원은 없다고 말했다. ≪하트퍼드커런트≫의 정치부장 마크 파즈니오카스(Mark Pazniokas) 는 ≪하트퍼드커런트≫가 폐간된다면 주민 공감대 형성 수단이 상실될 수 있다고 경고하였다. “모든 사람이 각양의 정보원을 찾게 된다면 진부 한 의미에서가 아니라, 민주주의와 공동체에서 중요한 의견의 일치를 구 할 수 없을 것이다.” 주 청사의 기자실을 둘러보았을 때, ≪뉴욕타임스≫ 주재 기자 책 상에는 메일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뉴욕타임스≫는 코네티컷주의 매일의 정치 상황을 일 년 전부터 포기하고 있었던 것이다.

전국 뉴스 시장에 새로운 세력이 등장했다. 특정한 틈새 매체들도 있다. 스포츠의 ESPN, 정치의 폴리티코(Politico), 이념적으로 편향되고 과장 된 토크쇼로 일정 부분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폭스뉴스(Fox News)와 MSNBC, 비즈니스와 재정 분야의 블룸버그(Bloomberg, 일반 뉴스도 인상적이다) 등이 그것이다. 다른 매체들, BBC나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 ≪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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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ardian)≫, ≪허핑턴포스트(The Huffington Post)≫와 ≪더위크 (The Week)≫ 등은 또한 미국 미디어 상황에 상대적으로 새로운 것들 이거나 결과적으로 새로운 역할을 담당하였다. 새로운 오너 루퍼트 머독(Rupert Murdoch) 체제하에서의 ≪월스 트리트저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경제 전문지의 위상을 유지하기 보다는 종합지로 ≪뉴욕타임스≫의 아성에 도전하기 위하여 논점과 기 사의 구성을 바꾸었다. 이와는 달리 여러 가지 악조건 속에서도 NPR 뉴 스(NPR News)는 특정 계층에만 초점을 맞추는 심도 있는 보도로 성장 을 지속하였다. 그러나 ≪뉴욕타임스≫에 필적할 만한 것은 거의 없었다. 심야의 전국방송 뉴스 시청자들은 거의 고사(枯死)하였고 기업 관련 보도는 드 물어졌다.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os Angeles Times)≫와 ≪타임(Time)≫ 등은 각기 자기 소임 을 할 수 있지만 발행부수 축소라는 어려운 현실에서 재정 긴축을 강요 받고 있다. 수많은 미국인들은 아직도 ≪뉴욕타임스≫의 인쇄 신문과 온라인판 기사의 기품, 위트, 유머뿐만 아니라 아름답고 잊을 수 없는 사 진을 기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의 부족함에 대한 비판도 있다. 혹자는 ≪뉴욕타임 스≫는 이미 끝났다고 혹평을 가한다. ≪뉴욕타임스≫는 이미 신조와 신념, 논조, 이념적 편향성에서 독자들을 화나게 하는 실수를 범했다. 최근 들어 근본적으로 ≪뉴욕타임스≫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가게 한 것 은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한 것은 사담 후세인(Saddam Hussein)이 대량 살상무기를 보유하였기 때문이라고 한 것과 나중에 허위임이 밝혀진 듀 크대학교(Duke University) 라크로스 선수의 충분한 증거 없는 강간 사 건을 일면에 보도한 것 등을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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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뉴욕타임스≫는 매우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다. 웹 독자와 블로거, 정보원과 경쟁지에게까지 허용된 정보 흐름의 동시성과 편재성 은 신문 제작에 어려움을 줄 뿐 아니라 심각한 도전이 되고 있다. 건설적인 새로운 시도가 있기도 하다. ≪세인트피터스버그타임스 (St. Petersburg Times)≫의 자매지인 ≪폴리티팩트(PolitiFact)≫는 매 우 꼼꼼하고 열정적인 취재로 정치인과 정부 관료, 경우에 따라서는 언 론인까지도 그들의 공과를 평가하고 있다. 미디어버그[MediaBugs, 스 캇 로젠버그(Scott Rosenberg)가 2010년에 만든 미디어에서 발견한 실 수나 문제들을 수정할 수 있는 사이트-역자 주]는 성난 독자들을 대신 하여 언론의 경쟁적인 기사와 그 결과에 대해 시정할 점들을 온라인에 게시하고 있다. 뉴스 트러스트(News Trust, 2005년에 ‘믿을 수 있는 뉴 스’를 모토로 개설된 웹사이트-역자 주)는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특정 뉴스와 개인의 이야기에 대한 신뢰도를 측정하여 제공하고 있다. 기타 블로그들과 케이블 뉴스, 대담 라디오들도 지체 높은 ≪뉴욕 타임스≫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그런데 왜 ≪뉴욕타임스≫는 저들 을 그냥 두고 있을까? 민주주의는 언제나 시끌벅적해 왔다. 요즘 ≪뉴욕 타임스≫ 편집인 빌 켈러(Bill Keller)가 종종 도마 위에 오르기도 한다. 이러한 모든 돌발적인 일들은 ≪뉴욕타임스≫의 미래를 걱정하게 한다.

≪뉴욕타임스≫의 역할에 대한 진심어린 감사와 동시에 향후 그의 운명 에 대한 호기심어린 우려를 표명한 다큐멘터리 필름 제작자 앤드류 로 시(Andrew Rossi)와 케이트 노박(Kate Novack)의 글이 서문에 바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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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진다. ≪뉴욕타임스≫의 경영진들은 카를로스 슬림(Carlos Slim)에 대한 부채를 계약서에 약정한 가장 빠른 시일 내에 변제하기를 기대한 다고 말한다. 그러나 2009년에 앤드류와 로시는 재앙이 가신 것은 아니 라고 말했다. 유수한 신문사들이 파산을 선고했다. ≪뉴악 스타레저 (Newark Star-Ledger)≫는 불과 몇 달 전에 하룻밤 새 편집실 인원의 40%를 감원하였다. 앤드류와 로시에 이어 재능이 출중하고 매사에 거침이 없으며 카리 스마적인 ≪뉴욕타임스≫의 미디어 칼럼니스트이자 기자 데이비드 카 (David Carr)의 글이 나온다. 다큐멘터리 필름 <페이지 원: ≪뉴욕타임 스≫의 일 년(Page One: A Year in the Life of The New York Times)> 은 카가 편집의 ‘열쇠구멍’이라고 명명하고, 기자들이 해결하여야 한다 고 주장한 신문 산업의 생존 능력, 사명 그리고 성과를 탐사하였다. 로시와 노박은 ≪뉴욕타임스≫의 경제와 재정 그리고 뉴스 자체와 의 투쟁 과정을 자신들만의 독특한 접근법과 시각으로 풀어 나갔다. 근 자의 역사에서 신문이 이처럼 위협을 받았던 적은 없었다. 또한 언론사 본연의 사명에 충실한 언론 기관을 찾기가 힘든 것이 현실이지만 ≪뉴 욕타임스≫만큼은 전쟁의 혼돈, 지역적 부패, 환경적 재앙, 재정적 문제 등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대처하여 왔다. 이 책은 앤드류와 케이트의 다큐멘터리를 출발점으로 하였다. 독 자들은 카의 글과 ≪뉴욕타임스≫ 선임 기자의 2010년 위키리크스 (WikiLeaks) 케이블, 전직 ≪뉴욕타임스≫ 기자였고 첫 번째 블로거이 기도 한 저널리즘 학자의 ≪뉴욕타임스≫와 위키릭스의 관계 정립에 관 한 글 등을 만나게 된다. 이 책은 또한 저널리스트들이 시대와 사회의 선 각자이자 실천가, 혁신가로서 북동부에서 워싱턴DC, 캘리포니아, 플로 리다, 태평양 북서부까지, 동일한 문제로 대서양 건너까지 모든 지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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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직면하게 되는 문제를 다루었다. 또한 기존의 언론 관행을 깨고, 새 로운 테크놀로지를 수용하고자 노력하는 열정적인 저널리스트들의 노 력을 반영하였다. 이 책에 수록된 여러 주장들은 저널리즘의 장래에 대해 상반된 견 해를 가진 두 전직 언론 전문 경영인, ≪뉴욕타임스≫는 ≪허핑턴포스 트≫와 같은 새로운 뉴스 공급 업체와 공존해야 한다는 견해를 가진 디 지털 기업가, 공영 라디오의 중요성을 평가 절하하는 저널리스트이자 출판인, ≪시카고트리뷴(The Chicago Tribune)≫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The Los Angeles Times)≫의 쇠락을 지켜본 두 신문의 전직 발 행인, 뉴스의 새로움만을 추구하는 혁신가, 학생들에게 뉴스에 관한 비 판적 사고를 고취시키는 전직 저널리스트들, 뉴스 산업의 극단적 경쟁 대신 공존을 모색하는 편집인, 향후 어떠한 일이 일어날 것인가에 대해 자신의 재단의 돈을 투자해 배우는 선도적인 저널리즘 박애주의자 등의 의견들이 있다. 이 책은 다큐멘터리 필름 <페이지 원>이 조망한 현재와 미래의 미 국 편집실 내부에 근거하였다. 근심거리가 아닌 흥분되는 이야기다. 이 는 또한 이 책의 한 기고자의 언급대로 이야기의 지옥이다. 뉴욕 데이비드 폴켄플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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