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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공간디자인 생명력과 생동감이 사람을 충동한다. 역사의 고집과 현재의 우연이 서로를 관용한다. 공간이 사용자를 유도하고 사용자는 공간을 완성한다. 런던의 매력이다.

낡은 기차역 근처 창고 건물이 현대 감각으로 되살아난 런던의 레스토랑 ‘06세인트채드플레이스’


인텔리겐치아 2231호, 2014년 9월 25일 발행

김선영이 쓴 ≪런던 레스토랑, 카페, 베이커리 공간디자인 스터디≫

디자이너의 열정을 공감하기 위해 시작한 스케치 덕분에 사진 없이도 레스토랑 공간 구석구석이 아직도 생생하다. -‘머리말’, ≪런던 레스토랑, 카페, 베이커리 공 간디자인 스터디≫, vi쪽.


왜 런던인가? 뚜렷한 도시 정체성 때문이다. 뿌리 깊은 역 사에 대한 자부심 위에 도시가 하나의 브랜드 로 강하게 묶여 있다. 런던이라는 브랜드를 어떻게 만날 수 있는가? 빨간 이층버스를 보면 런던이 생각난다. 도시 의 다양한 이미지를 통해 개성이 전달된다. 런던 공간디자인의 개성은 무엇인가? 역사의 고집과 현재의 창의를 동시에 보여 준 다. 과거와 현재의 공존이 조화와 절충을 통 해 표현된다.


어떤 공간을 분석했나? 인간과 공간의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하게 이 루어지는 곳이다. 관심을 끄는 독특한 힘을 가진 장소들이다. 레스토랑, 카페, 베이커리 가운데 지금 눈길을 끄는 31곳을 골랐다. 이들 공간이 관심을 끌어내는 힘은 무엇인가? 공간은 디자인, 서비스, 브랜드를 통해 고객 과 대화한다. 자기만의 방법으로 새로운 장 소성과 브랜드를 만들어 낸다. 공간의 무엇이 당신을 사로잡았는가? 생명력과 생동감이다. 커뮤니케이션이 활발 한 공간은 공간의 고유 특성이 커뮤니케이션 에 영향을 미친다.


어떤 공간에서 그것을 느꼈는가? ‘레시피스’다. 공간의 다양한 소통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음식, 요리, 건강에 대한 메 시지가 한꺼번에 전달된다. 맛있는 음식과 멋진 디자인의 공간 안에 질 좋은 음식으로 건강한 사회를 만들려는 철학이 숨어 있다. 레시피스의 공간은 어떤 특징이 있는가? 공간의 레이아웃을 통해 유기적 동선이 생겨 난다. 고객은 동선에 따라 자연스레 음식을 먹고, 만들고, 공유하고, 구입하며 특유의 공 유 문화를 만든다. 소비자가 주체가 되어 공 간을 즐긴다.


과거와 현재가 가장 멋지게 공존하는 공간은 어디인가? ‘06세인트채드플레이스’다. 낡은 기차역 주

변의 창고 건물이 현대 감각으로 되살아났 다. 기존 컨텍스트가 그대로 살아 있다. 낡고 허름한 주변 분위기와 외관, 그리고 넓은 공 간감이 느껴지는 실내 공간에서는 아직도 기 차역의 실제감을 느낄 수 있다. 이곳에서 사람들은 무엇을 하는가? 세련된 감각을 찾는 젊은이들의 회의 장소 가 되거나 자유로운 젊은이들을 위한 클럽 이 된다.


공간디자인을 분석하는 당신의 방법론은 무 엇인가? 가능한 한 오래 바라본다. 글도 쓰고, 사진도 찍고, 스케치도 했다. 형태, 재질, 치수 같은 겉모습은 중요하지 않다. 공간에 담긴 디자 이너의 감성, 공간 자체의 에너지가 사람들 과 어떻게 교감하는지를 살폈다. 스케치의 기능은 무엇인가? 공간의 특성을 분명하게 이해하기 위해서 다.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프로세스 들이 스케치를 통해 구체적으로 정리된다. 감성 사고의 흐름을 스케치로 정리하면 공간 흐름의 논리를 파악할 수 있다.


당신은 공간디자인을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인간과 소통하고 문화를 담는 공간을 시각 결 과물로 실현하는 것이다. 공간디자인은 인 간 이해에서 출발한다. 이 책, ≪런던 레스토랑, 카페, 베이커리 공간 디자인 스터디≫는 무엇을 말하나? 런던의 레스토랑, 카페, 베이커리 등 핫플레 이스 31곳을 골라 물리적 공간 혹은 브랜드로 인식되는 다양한 공간의 본질을 찾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디자인의 시각 효과만이 아니 라 공간이 전하는 본질적 의미와 커뮤니케이 션 과정을 이해하기 위해서다. 이 사고의 흐 름을 스케치를 통해 보여 준다.


당신은 누구인가? 김선영이다. 이케아의 인테리어디자이너다.


런던의 공간디자인 생명력과 생동감이 사람을 충동한다. 역사의 고집과 현재의 우연이 서로를 관용한다. 공간이 사용자를 유도하고 사용자는 공간을 완성한다. 런던의 매력이다.

낡은 기차역 근처 창고 건물이 현대 감각으로 되살아난 런던의 레스토랑 ‘06세인트채드플레이스’


런던 레스토랑·카페·베이커리 공간디자인 스터디 김선영 지음 디자인> 인테리어디자인 2014년 9월 25일 국배판변형(297*210mm) 무선 제본, 320쪽 32,000원


작품 속으로

런던 레스토랑, 카페, 베이커리 공간디자인 스터디


머리말

무언가 간절히 소망하면 그 꿈이 이루어진다고 하던데 정말 꿈이 이루

심이 있었기

어지더라. 이루지 못한 무언가가 있다면 그건 그만큼 간절하지 않아

다. 학업과 병

서일지도 모른다.

거움이고 기

디자이너란 이름으로 단 하루를 돌아볼 시간도, 여유도 없이 어 쩌면 앞만 보고 달려온 인생이었다. 지금껏 나의 모습은, 디자이너라

리라 믿는다.

갈 곳들

면 어쩐지 충만한 감수성과 창의적 발상을 즐기며 세상을 조금은 여유

되었다. 사실

있게 바라볼 수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사실 마음속 희망 사항일 뿐 생

스케치하고,

각처럼 자유롭지 못한 생각과 시간에 얽매여 줄곧 달려만 왔다. 그러

인 고객의 행

던 내게 꿈같은 현실이 펼쳐졌다.

노하우를 발

런던으로 떠났다. 꿈처럼 펼쳐진 감사한 시간이었지만 처음부터

을 발견하면

환상 따위는 없었다. 새로운 도전 앞에 그저 내 자신을 그대로 던졌을

힐 수 있는 최

뿐, 한가로이 유유자적 여행하는 나의 모습은 내 머릿속 어디에도 없

와 재질, 치수

었다. 가슴속 가득한 무언가를 잔뜩 쏟아내고 새로이 담고 싶다는 주

자이너의 감성

체할 수 없는 뒤늦은 열정뿐이었다. 그렇게 샘솟는 용기를 주먹에 가

사람들과 어떻

득 쥐고 그곳으로 떠났다. 런던.

이러한 믿

학업을 목적으로 왔지만 내게 어떻게 주어진 시간인데…. 그것만

에 담길 뿐 가

으로는 충분치 않았다. 출장 다니며 짧은 시간에 더 많은 것을 담지 못

하면 오래 바

한 채 늘 아쉬워만 했던 마음, 한이라도 풀 요량으로 정말 많은 것들을

다. 어느 날은

보고 담으리라 다짐했었다. 본래 레스토랑 공간에 남다른 흥미와 관

그림에 집착


말 꿈이 이루

심이 있었기에 우선 런던에서 이름난 레스토랑들을 둘러보기 시작했

절하지 않아

다. 학업과 병행하여 짜여진 나의 스케줄이 정상은 아니었다. 그게 즐 거움이고 기쁨이었음을 누군가는 아마도 공감하며 가슴 설레고 있으

유도 없이 어

리라 믿는다.

디자이너라

갈 곳들에 대한 리스트를 만들며 결국 하나씩 사전 조사를 하게

조금은 여유

되었다. 사실 현장을 가기 위해서는 나름의 전략이 필요했다. 현장을

사항일 뿐 생

스케치하고, 사진 찍고 또 공간을 충분히 느끼기 위해서는 비정상적

만 왔다. 그러

인 고객의 행태를 취해야 했기에 수많은 출장을 통해 터득한 나만의 노하우를 발휘해야 했다. 우리는 보통 새로운 곳에 가서 멋진 디자인

만 처음부터

을 발견하면 사진을 찍는다. 사진은 어쩌면 가장 단시간에 문화를 익

대로 던졌을

힐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형태

어디에도 없

와 재질, 치수와 같은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보다 그 안에 녹아 있는 디

고 싶다는 주

자이너의 감성과 발상의 근원과 같은 공간에 내포된 에너지와 기운이

를 주먹에 가

사람들과 어떻게 교감하는지 들여다보는 일이다.

데…. 그것만

에 담길 뿐 가슴에 담기엔 무언가 부족함을 느낀다. 그래서 나는 가능

것을 담지 못

하면 오래 바라보려 한다. 그리고 머리에, 또 가슴에 담으려고 애쓴

많은 것들을

다. 어느 날은 일부러 카메라를 꺼내 들지 않는다. 렌즈를 통해 보는

른 흥미와 관

그림에 집착하다 다른 많은 것들을 잃기도 하기에. 그리고 마음에 무

이러한 믿음 때문인지 언제부터인가 사진을 찍고 돌아서면 사진

v


언가 들어와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싶을 때, 그때 비로소 사진을 찍곤

에 처하기도

한다. 나름의 사물을 보고 이해하는 룰을 갖게 된 것이다. 이제는 하나

에너지를 느

의 습관이 되어 버렸고 어디서나 본 것들을 스케치로 끄적이는 게 일

국 사람을 통

상이 되어 버렸다. 오래 전 테마파크 디자이너로 일하기 시작하면서

통을 이끌어

부터 생긴 습관이다. 늘 걸어 다니면서도 끄적거림을 즐기며 키워 온

는 일을 하는

나만의 학습 방법이었다. 부족함에 대한 자각을 통해 시작된 자기성

마저 느껴진

장 노력이었다.

오른다.

공간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보게 되는 것은 단연 공간 배치 형태

한정된

다. 스케치를 통해 좀 더 면밀하게 공간을 관찰하게 되기도 하지만 레

하나하나 차

이아웃을 그리면서 공간이 가진 특성들을 좀 더 세심하게 이해하게 된

두 권과 아직

다. 배치의 특성에 따라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동선의 흐름들

히 채워 주었

과 공간에 대한 인간의 심리와 태도를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된

그 공간을 디

다. 잘 짜여진 레이아웃을 발견할 때면 아름다운 경관을 마주한 듯 절

작한 스케치

로 감탄이 흘러나온다. 마치 보이지 않는 마음을 섬세하게 관찰해서

이 아직도 구

조심스럽게 그려낸 그림지도 같다. 이 과정에서 공간 레이아웃을 파

간의 외면적

악하기 위해 눈대중으로 그 규모와 배치를 파악하는 습관이 생겼다.

쉬는 기운을

그야말로 눈으로 가늠한 치수와 비례다 보니 정확한 치수와는 오차가

다의 깊이는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기둥의 간격과 가구의 스케일을 고려해서 가늠

이고 또 다르

하면 대략 비슷하게 측정된다. 최대한 정확도를 높이려 애썼지만 그

순수하게

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관찰자의 눈으로 측정된 것이라는 점을 너그러

산이 되고 책

운 마음으로 감안해 주기를 바라본다.

사하다. 더욱

시간이 부족해 메모지에 끄적임을 정리도 채 못하고 너덜너덜해

아낌없이 도

진 종이들을 챙겨야 했던 아쉬웠던 순간들에 비하면 내게 주어진 이

님께 진심으

시간은 자체만으로도 한없이 감사하다. 때로는 북적이는 손님들 틈에

지지와 응원

서 주문한 음식을 그저 순순히 먹고 일어나야 할 것 같은 곤란한 상황

여정을 마무

vi


사진을 찍곤

에 처하기도 했지만 그 또한 하나의 경험이 되었고, 공간의 살아 있는

이제는 하나

에너지를 느낄 수 있게 되는 의미 있는 순간들로 기억된다. 공간은 결

적이는 게 일

국 사람을 통해서 의미를 부여받게 되고 인간관계 안에서의 원활한 소

시작하면서

통을 이끌어 주면서 고유한 문화를 만들어 간다. 그러한 공간을 만드

기며 키워 온

는 일을 하는 나의 소명은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문득 깊은 자부심

작된 자기성

마저 느껴진다. 주위 가득한 이 모든 감사한 것들에 새삼 가슴이 벅차 오른다.

간 배치 형태

한정된 시간이었기에 더 욕심을 부리기도 했지만 세웠던 계획을

도 하지만 레

하나하나 차근차근 실행한 덕분에 돌아오는 길에는 두툼한 스케치북

이해하게 된

두 권과 아직 미처 정리 못한 꾸깃한 스케치 쪼가리들이 가슴을 든든

선의 흐름들

히 채워 주었다. 공간을 관찰하고 가슴에 담으려는 노력에서, 그리고

볼 수 있게 된

그 공간을 디자인한 디자이너의 열정을 공감하기 위해서 공부 삼아 시

마주한 듯 절

작한 스케치 덕분에 사진을 보지 않아도 레스토랑 하나하나의 공간들

게 관찰해서

이 아직도 구석구석까지 생생하다. 더욱 가슴 뜨겁게 기쁜 사실은, 공

이아웃을 파

간의 외면적 이해만이 아니라 함께 어우러져 있는 공간이 내뿜는 숨

관이 생겼다.

쉬는 기운을 가슴에 담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공간이 품고 있는 저마

와는 오차가

다의 깊이는 그곳에서 들이마시는 사람의 숨의 깊이에 따라 다르게 보

려해서 가늠

이고 또 다르게 느껴질 수 있음이 분명하다.

애썼지만 그

순수하게 스케치를 즐기는 마음으로 시작된 첫걸음이 소중한 재

점을 너그러

산이 되고 책으로 엮이는 크나큰 수확의 결실로 이어졌다. 너무나 감 사하다. 더욱이 초보 작가 서툰 출간작업에 애정 어린 관심과 이해로

너덜너덜해

아낌없이 도와주신 커뮤니케이션북스 전정욱 주간님과 김경희 팀장

게 주어진 이

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그 외에도 이 순간이 있기까지

손님들 틈에

지지와 응원을 아낌없이 쏟아 주었던 여러 동료, 친구들 덕분에 이 긴

곤란한 상황

여정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출간 작업에 구체적 안내


자가 되어 준 주연, 냉철한 판단력으로 늘 내 편에서 강렬한 지지 의사

아마도 슬론

를 보여 주었던 정현, 어려울 때마다 함께 나눠 줄 수 있는 넓은 마음

애틋한 마음

과 지혜로움마저 지닌 태임, 큰 결정의 순간마다 내 안에 숨겨진 열정

부를 전한다

을 함께 끌어올려 밤낮없이 토론하며 용기 있는 도전에 늘 박수를 보 내 준 수진, 끊임없는 격려와 헌신적인 도움으로 언제나 용기를 북돋 아 주었던 너무나 고마운 재령 선배, 그리고 오랜 친구이자 인생의 조 언자로서 객관적이며 예리한 판단력으로 늘 바른 안내자가 되어주는 이민아 교수, 그밖에 런던에서의 생활을 함께 나누고 탐험에 동참해 주었던, 지금도 런던에서 레스토랑을 갈 때마다 새로운 소식을 내게 업데이트해 주고 있는 런던의 지인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또한 오랜 기간 선배로서, 또 상사로서 넘치는 지식과 정보들을 아낌없이 공유하며 많은 가르침을 주셨던 실제로 이번 조사 과정에서 도 실질적인 가이드가 되어 주신 최성호 대표님께 정중히 감사함을 표 하고 싶다. 늘 깊이 있는 가르침으로 삶의 바른 본보기를 보여 주시며 격려와 조언을 쏟아 주시는 김주연 교수님께도 이 기회를 빌려 진심 어린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우리 가족. 캐나다에서 그리움과 사랑으로 늘 용기를 북 돋아주는 덕영 오빠, 차밍 언니 그리고 사랑스런 조카 애리와 영주 모 두에게 고마움과 그리움을 전한다. 또한 언제나 끊임없이 열정만 불 태우는 딸, 부족함 탓하지 않으시고 한결같은 지지와 격려로 늘 믿어 주시며 등 토닥여 주시는 어머니, 아버지께 이 모든 결과를 다 모아 감 사하는 마음으로 가슴 깊이 위로해 드리고 싶다. 런던이라는 도시에서의 생활이 하루하루 일기장처럼 스케치 안 에 담겨 있다. 그때의 시간과 공간 그리고 나의 생각들이 그대로 이 안 에 녹아 있다. 아직 무언가 못내 아쉬워 발 못 떼고 있을 또 다른 내가


한 지지 의사

아마도 슬론 스퀘어 즈음을 아직 서성이고 있을지 모른다. 그리움에

는 넓은 마음

애틋한 마음 부여잡고 있을 남겨 두고 온 또 다른 나에게 고마움과 안

숨겨진 열정

부를 전한다. 뒤늦게나마 마음 가득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늘 박수를 보

용기를 북돋

자 인생의 조

가 되어주는

험에 동참해

소식을 내게

함을 전하고

과 정보들을

사 과정에서

감사함을 표

보여 주시며

를 빌려 진심

늘 용기를 북

리와 영주 모

이 열정만 불

려로 늘 믿어

를 다 모아 감

럼 스케치 안

그대로 이 안

또 다른 내가 vii


차례

머리말

v

01 옛 건물과 현대 디자인이 만나다 카라반

3

몬머스커 17

피자이스트

카페인

06세인트채드플레이스

비숍게이트키친

33 39

브레드스트리트키친 49

02 독특한 공간 레이아웃이 다양한 고객 경험을 이끈다 레시피스

03 커피 맛

59

탭트앤팩

진저앤화

워크숍커

04 트렌드세 알비옹

스케치

69

라이딩하

프린치

79

딘스트리

차차문

91

울슬리

치킨숍

99

스미스오


03 커피 맛을 내세우고 디자인은 절제한다 109

몬머스커피 카페인

115 121

탭트앤팩트

129

진저앤화이트

137

워크숍커피

04 트렌드세터들은 그들만의 아지트에 모인다 알비옹

147

라이딩하우스카페 딘스트리트타운하우스 울슬리

157 165

173

스미스오브스미스필드

181


05 브랜드는 이미지로 기억된다 191

제이미이탤리언 바이런

203

베누고

225 233

페르난데스앤웰스 레온

245 255

프레타망제

06 독특한 메뉴가 브랜드를 만든다 264

오토렝기

277

노르딕베이커리 커비셔앤몰트 노피

285

293

뮤리엘키친

299


01 옛 건물과 현대 디자인이 만나다

카라반 CARAVAN

피자이스트PIZZAEAST

06 세인트채드플레이스06St Chad’s Place

브레드스트리트키친Bread Street Kitchen

비숍게이트키친Bishopgate Kitchen


오랜 세월을 버텨 온 역사적인 건축물을 대하며 우리가 세월

이마시는 깊

의 흐름에 대한 감상에 젖곤 하는 것은 건축물이 지닌 외면적인 아름

체험으로 우

다움과 웅장함에 취해서만은 아니다. 우리가 디자인할 때 수많은 문

초월한 이 에

제들과 그와 얽힌 상호관계 속에서 끊임없는 고민으로 잠 못 이루며

지도 아우르

열정을 쏟듯이, 그 건축물 또한 당대의 고민을 대변하며 표현된 시대

활한 소통을

정신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것은 단순히 조형미를 앞세운

을 바라보고

건축 작품으로서의 의미를 넘어 인간의 삶을 투영하며 시대의 아픔과

의 흐름을 몸

고통마저 감싸 안은 시대정신을 담아내는 커다란 그릇이 된다. 19세기 빅토리아 시대 전성기를 누리기도 했으며 20세기 산업혁명을 통해 부와 경제력을 세계적으로 과시했던 나라 영국. 그 번성했던 과 거의 유산과 문화가 고스란히 후대까지 이어져, 수도 런던은 그야말 로 도시 전체가 역사의 흔적을 잘 품고 살포시 내려앉은 박물관처럼 보인다. 관광지를 둘러싼 기념비적 건물들과 박물관을 제외하고도 100년 이상 된 건축물은 특이하지도 않을 만큼 자연스럽게 현대와 공 존하고 있다. 과거와 현재의 공존, 그리고 미래로의 도약이라는 자연스러운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거나 부정하지 않고 통합과 중첩을 통해 새로운 해결 방 법을 찾으려는 노력들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를 기억하고 존중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절충적인 노력이 뒤따르고 있는 것 이다. 이렇게 탄생한 공간 속에서 현재를 사는 이들은 역사에 대한 공 감과 더불어 그 깊이를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한 새로운 문화 인식과 삶의 교훈도 얻게 된다. 역사를 박물관이나 교과서에서만 배워야 한다면 우리에게 역사란 이 미 끊어진 과거라는 끈에 매달려 있는 무거운 짐으로밖에 인식되지 못 할 것이다. 과거와 현재가 녹아 있는 동시대 공간 속에서 가슴 깊이 들 2


우리가 세월

이마시는 깊은 호흡을 통해 역사는 비로소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산

면적인 아름

체험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라 믿는다. 공간이 담아내는 시대를

때 수많은 문

초월한 이 에너지는 세대를 거쳐 인간과 사회 그리고 자연과의 소통까

잠 못 이루며

지도 아우르며 우리와 함께 성장하고 진화해 갈 것이다. 이 흐름의 원

표현된 시대

활한 소통을 위해 우리는 우선 한 발짝 뒤로 물러나 조심스럽게 세상

미를 앞세운

을 바라보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지금 이 순간 나를 타고 흐르는 역사

대의 아픔과

의 흐름을 몸으로 느끼면서.

된다.

산업혁명을

번성했던 과

던은 그야말

박물관처럼

제외하고도

게 현대와 공

러운 시대의

로운 해결 방

를 기억하고

르고 있는 것

사에 대한 공

된다. 그뿐만

된다.

게 역사란 이

인식되지 못

가슴 깊이 들


그래너리빌딩을 리뉴얼한 캐주얼 다이닝 레스토랑

주얼 다이닝 레스토랑 카라반 CARAVAN 그래너리빌딩을 리뉴얼한 캐주얼 다이닝 레스토랑

킹스크로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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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곳을 찾아 나서는 길은 초등학교 시절 봄 소풍 날 아침마냥 설 렘과 부산함으로 한껏 들뜨게 된다. 시장 조사, 벤치마킹 같은 딱딱한 말들이 더 적합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바쁜 가운데 행복이 끊임없 이 샘솟을 수 있는 것은 평소와는 다른 세상을 볼 수 있는 안경을 집어 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같은 일을 하고 있지만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 는 세상은 단지 어깨를 짓누르는 ‘일’이라기보다는 값진 삶의 체험이 되고 일상에서 새로움을 발견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한 다. 내게 주어진 이 순간 또한 어떠한 관점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 른 의미로 다가올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되뇌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소중한 오늘 하루, 유난히 청명한 이 아침, 일상을 다시 시작한다. 관심 있는 부분에 대한 정보가 입수되면 반사적으로 정보를 주워 담는다. 늘 끄적이는 것이 습관이라 여기저기 모아 둔 가득한 정보 덕 에 한가한 시간이 별로 없다. 이곳 카라반에 대해서는 기사를 통해 꽤 여러 번 접했다. 커피에 대한 명성과 최근 오픈한 킹스크로스점에 대 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최근 오픈한 매장을 비롯해 킹스크로스역 주 변에만 2개의 점포가 있다. 하나는 2010년부터 엑스머스마켓 주변에 자리 잡고 있는 카라반 엑스머스마켓과 또 하나는 새롭게 오픈한 카 라반 킹스크로스다. 카라반 킹스크로스점은 대대적인 킹스크로스 주 변 개발 계획의 일환으로 들어선 센트럴세인트마틴예술대학Central Saint Martins College of Art and Design이

입주한 그래너리빌딩Granary Building 초

입에 자리하고 있다. 카라반 킹스크로스를 이야기하기 앞서 이를 담 고 있는 그래너리빌딩과 주변의 역사적 배경을 먼저 언급하지 않을

엑스머스마켓점 입구 파사드


새로운 곳을 찾아 나서는 길은

렘과 부산함으로 한껏 들뜨게

말들이 더 적합할지도 모르겠

이 샘솟을 수 있는 것은 평소와 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같은

는 세상은 단지 어깨를 짓누르

되고 일상에서 새로움을 발견

다. 내게 주어진 이 순간 또한 른 의미로 다가올 수 있다는

소중한 오늘 하루, 유난히 청명

관심 있는 부분에 대한 정

담는다. 늘 끄적이는 것이 습관 에 한가한 시간이 별로 없다.

여러 번 접했다. 커피에 대한 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최근

변에만 2개의 점포가 있다. 하

자리 잡고 있는 카라반 엑스머

라반 킹스크로스다. 카라반 킹

변 개발 계획의 일환으로 들

Saint Martins College of Art and Design

입에 자리하고 있다. 카라반

고 있는 그래너리빌딩과 주변

엑스머스마켓점 입구 파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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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없다.

인 세인트팬

최근 킹스크로스역 주변은 대대적인 개발 공사로 무척 분주하다.

시를 단시간

대규모 첨단 오피스 단지와 리테일 숍들이 들어설 예정으로, 다른 지

다. 과거로부

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킹스크로스 일대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

아직도 역 주

하고 있다.

즐비하다. 이

1800년대 건축된 킹스크로스 기차 역사를 중심으로 발달해 온 이 주변은 과거에는 리젠트커넬Regent’s Canal의 주요 거점이었고 이후 운

긴 생명력이

그 가운

송수단의 발달로 국내 각지를 연결하는 열차 터미널로 이용되면서 런

였다. 엄격한

던의 대표적 교통 요지가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유로스타의 터미널

과거 모습 그

인 세인트팬크라스역St Pancras Station과 연계되어 유럽 대륙의 주요 도

척 분주하다. 수 없다.

시를 단시간에 연결해 주는 터미널로서 인국제적 연결고리의 핵심 축이 과 연계되어 유럽 대륙의 주요 세인트팬크라스역 St Pancras Station

최근 지 킹스크로스역 주변은 대대적인 개발 공사로 분주하다. 시를 단시간에 연결해 주는 터미널로서 으로, 다른 다. 과거로부터 이어 온무척 운송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증명이라도 하듯국제적 연결고리의 핵심 축

대규모 첨단 오피스 단지와 리테일 숍들이 들어설 예정으로, 다른 지 수 없다.

다. 과거로부터 이어 온 운송 거점으로서의 증명이라도 과 연계되어역할을 유럽 대륙의 주요 하 도 인 세인트팬크라스역 St Pancras Station

역에 킹스크로스역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킹스크로스 변화를 예고 최근 주변은 대대적인 개발 일대에 공사로새로운 무척 분주하다.

아직도 역 주변에는 산업터미널로서 시대를 증거하는 화물 적재 창고들 시를 단시간에 연결해 주는 국제적낡은 연결고리의 핵심 축이

킹스크로스 기차일대에 역사를새로운 중심으로 발달해 온이 역에 비해1800년대 상대적으로 낙후된 킹스크로스 변화를 예고 발달해 온 이 건축된 긴 생명력이 느껴진다.

긴 생명력이 느껴진다. 아직도 역 주변에는 산업 시대를 증거하는 낡은 화물 적재 창고들이

변화를 예고

아직도 역 주변에는 산업 시대를 증거하는 낡은 화물 적재 창고들이

즐비하다. 이 낡은 건물들에서는 하고 있다. 대규모 첨단 오피스 단지와 리테일 숍들이 들어설 예정으로, 다른 지

산업 시대를 거쳐 버텨온 이 이어 낡은지금껏 건물들에서는 산업질 시대를 거쳐증명이라도 지금껏 버텨온 다.즐비하다. 과거로부터 온 운송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하듯

그 가운데 그래너리빌딩이다. 건물은 과거 곡물 창 하고 주변은 있다. 과거에는 리젠트커넬Regent’s Canal의 주요 거점이었고 이후 운 즐비하다. 이 낡은하나가 건물들에서는 산업 시대를이 거쳐 지금껏 버텨온 질 그 가운데 하나가 그래너리빌딩이다. 이 건물은 과거 곡물 창고 송수단의 건축된 발달로 국내 각지를 기차 연결하는 열차 터미널로 이용되면서 였다. 엄격한 전통건축보호법에 의해 건축 규제 대상으로 지정되 킹스크로스 역사를 중심으로 발달해 온 이 런 긴 생명력이 느껴진다. 1800년대

었고 이후 운

용되면서 런 교통 였다. 엄격한 의해 건축 규제 대상으로 지정되어 던의 대표적 요지가 되었다. 그뿐만전통건축보호법에 아니라 유로스타의 터미널 과거 모습 그대로 킹스크로스 뒤쪽 언덕 위를 지키고과거 있다. 1851년 주변은 과거에는 리젠트커넬 그 가운데 하나가 그래너리빌딩이다. 이 건물은 곡물 창고 Regent’s Canal의 주요 거점이었고 이후 운

송수단의 발달로 국내 각지를 연결하는 터미널로 이용되면서뒤쪽 런 타의 터미널 과거 모습 열차 그대로 킹스크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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였다.위를 엄격한 전통건축보호법에 의해 건축 언덕 지키고 있다. 1851년 지 규제 대상으로 지정되어

과거 모습 그대로 킹스크로스 뒤쪽 언덕 위를 지키고 있다. 1851년 지

창고 건물의 공간 특성을 현대적 감각으로 표현한 킹스크로스점 내부 전경

창고 건물의 공간 특성을 현대적 감각으로 표현한 킹스크로스점 내부 전경


어진 이 건물은 북부 링컨셔 지방에서 수확한 밀의 배송 집결지로서

리빌딩의 정

곡물 배분을 위한 주요 거점으로 이용되었다. 운송과 교통의 요지로

이트가 나타

인식되어 온 이 지역이 현대와 미래를 잇는 교두보로 새롭게 개발되면

의례 통로처

서 런던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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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역 개발의 일환인 그래너리빌딩 리뉴얼은 센트럴세인트마

아직은

틴예술대학의 입주를 고대하며 2008년 설계 회사 스탠턴윌리엄스

좋지 않은 것

Stanton Williams가

진행했다. ‘올드 앤 뉴’의 조화를 극명하게 대비시킨

무하거나 거

독특한 디자인으로 2011년 8월 완공, 오픈하였다. 기존의 창고가 지

구뿐만 아니

닌 얼룩진 세월의 흔적들과 현대적인 감각의 볼륨감 있는 박스형 새

나 오피스처

건물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래너리스퀘어로 연결된 그래너

내부 분위기

어진 이 건물은 북부 링컨셔 지방에서 수확한 밀의 배송 집결지로서 리빌딩의 정면 주 출입구를 통과하면 집결지로서 리빌딩의 정면 주 출입구를 통과하면 비로소 학교로 연결되는 메인비로소 게 학교로 연결되는 메인 곡물 배분을 위한 주요 거점으로 이용되었다. 운송과 교통의 요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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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식되어 온 이 지역이 현대와 미래를 잇는 교두보로 새롭게 개발되면

의례 통로처럼 느껴진다. 이 건물 초입 한편에 바로 카라반 킹스크

통의 요지로

이트가 나타난다. 그래너리빌딩은 마치 신성한 성지로 진입하는 통과

어진 이 건물은 북부 링컨셔 지방에서 수확한 밀의 배송 집결지로서 리빌딩의 정면 주 출입구를 통과하면 비로소 학교로 연결되는 메인 게 롭게 의례 통로처럼 느껴진다. 한편에 바로 카라반 킹스크로 서개발되면 런던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 건물 초입스점이 있다.

곡물 배분을 위한 주요 거점으로 이용되었다. 운송과 교통의 요지로 이트가 나타난다. 그래너리빌딩은 마치 신성한 성지로 진입하는 통과 이 지역 개발의 일환인 그래너리빌딩 아직은 개발 공사의 초기라는 현실적 상황 때문에 접근성이 과 다. 스점이 있다. 리뉴얼은 센트럴세인트마 의례 통로처럼 인식되어 온 이 지역이 현대와 미래를 잇는 교두보로 새롭게 개발되면 느껴진다. 이 건물 초입 한편에 바로 카라반 킹스크로 틴예술대학의 입주를 고대하며 2008년 설계 회사 스탠턴윌리엄스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학교를 상시 드나드는 학생이나, 주변에 서 런던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초기라는 현실적 스점이 있다. 트럴세인트마 아직은 개발 공사의 상황 때문에 접근성이 과히 무하거나 거주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곳이 카페인지도 모른다. 출 Stanton Williams가 진행했다. ‘올드 앤 뉴’의 조화를 극명하게 대비시킨 이 지역 개발의 일환인 그래너리빌딩 리뉴얼은 센트럴세인트마 아직은 개발 공사의 초기라는 현실적 상황 때문에 접근성이 과히 탠턴윌리엄스 좋지8월 않은 사실이다. 드나드는 주변에 독특한 디자인으로 2011년 완공,것이 오픈하였다. 기존의학교를 창고가 지상시 구뿐만 아니라학생이나, 창문을 캔버스 천으로 근 가려 놓아, 카페라기보다 창 틴예술대학의 입주를 고대하며 2008년 설계 회사 스탠턴윌리엄스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학교를 상시 드나드는 학생이나, 주변에 근 얼룩진 세월의 흔적들과 현대적인 감각의 볼륨감 있는 박스형 새 나 오피스처럼 보이기 쉽다. 하지만 안에 들어서면 급격히 반전되 게닌대비시킨 무하거나 거주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무하거나 이곳이 카페인지도 모른다. 출입 거주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곳이 카페인지도 모른다. 출입 tanton Williams가 진행했다. ‘올드 앤 뉴’의 조화를 극명하게 대비시킨 건물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래너리스퀘어로 연결된 그래너 내부 분위기, 공간 가득 응축된 활기와 에너지에 사뭇 놀라게 된다 독특한 디자인으로 오픈하였다. 기존의캔버스 창고가 지 창문을 캔버스 천으로 창고 가려 놓아, 카페라기보다 창고 8월 완공,아니라 의 창고가 지 2011년구뿐만 창문을 천으로구뿐만 가려아니라 놓아, 카페라기보다

닌 얼룩진 세월의 흔적들과 현대적인 감각의 볼륨감 있는 박스형 새

나 오피스처럼 보이기 쉽다. 하지만 안에 들어서면 급격히 반전되는

건물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래너리스퀘어로 연결된 그래너

내부 분위기, 공간 가득 응축된 활기와 에너지에 사뭇 놀라게 된다. 높

는 박스형 새

나 오피스처럼 보이기 쉽다. 하지만 안에 들어서면 급격히 반전되는

연결된 그래너

내부 분위기, 공간 가득 응축된 활기와 에너지에 사뭇 놀라게 된다. 높

엑스머스마켓점 바카운터

6 엑스머스마켓점 바카운터


은 천장고의 시원한 공간감과 인위적이지 않은 절제된 감각이 곳곳에 서 느껴진다. 흔히 우리는 디자인이라는 무기로 자신뿐만 아니라 주 변을 한껏 포장하고 드러내는 데 정신이 팔려 가끔 의도적인 꾸밈이 주는 답답함을 잊기도 한다. 잘 꾸며진 곳일수록 잘 가려지고 잘 포장 되어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 안에 감춰진 장소의 본질이 아 직 살아 숨 쉬고 있을지 모른다. 그래서인지 문득 접하게 되는 속마음 을 솔직하게 드러낸 듯한 공간과의 만남에서 오히려 신선하고 감춰진 아름다움을 찾은 듯 반가움을 느낀다.

보다 현대적

카라반 킹스크로스점은 평일에는 학생들로 북적이고 휴일에는

Sevenamdesign

나들이 나온 가족들이나 소규모 모임들로 빈자리를 찾기 힘들다. 사

적들을 그대

실 이 주변은 공사가 한창이라 일대가 대체로 한적하다. 그래너리빌

전체 홀

딩이며 카라반의 입구 파사드 모습도 내부를 상상하지 못할 만큼 본

크게 나뉜다

모습을 감추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말에 이곳을 가득 메운 고

어 있고, 다

객들은 아마도 카라반의 오래된 마니아 고객인 듯하다. 카라반 엑스

주방과는 와

머스마켓점은 “커피와 브런치는 이곳이 넘버 원!”이라고 자신 있게 외

깊은 공간감

치는 고객들이 많을 정도로 명성이 나 있다. 카라반 엑스머스마켓점

로 노출하여

지하에는 비밀 기지라도 마련한 듯 커피 로스터리 작업실을 두어 깊은

스란히 드러

커피 향으로 주변을 가득 메운다. 카라반 엑스머스마켓점에서 만난

이 온전히 전

몇몇 카라반의 광팬들은 해외 출장 기간 동안 이곳 카라반의 커피가

쌓여 있어 과

무척 그리웠다며 커피 한 잔과 소소한 브런치 메뉴로 행복함을 표현하

터앉아 커피

기도 할 만큼 남다른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유분방함이

오래된 시장터에서 2010년 개점한 카라반 엑스머스마켓점은 소

건축물

박하고 편안한 분위기의 로컬 레스토랑 같은 친근함이 느껴지는 곳이

람으로 인식

다. 반면 최근 오픈한 카라반 킹스크로스점은 ‘신구의 조화’라는 센트

보면 왠지 힘

럴세인트마틴예술대학 건축 디자인의 핵심 가치를 조화롭게 수렴한,

에서 내 모습


각이 곳곳에

만 아니라 주

적인 꾸밈이

지고 잘 포장

의 본질이 아

되는 속마음

하고 감춰진 보다 현대적인 느낌이 강조된 공간이다. 디자인은 세븐앰디자인

고 휴일에는 힘들다. 사

Sevenamdesign에서

맡아 진행했다. 기존 창고 건물이 지닌 산업화의 흔

적들을 그대로 살려 전통과 현대적 감각을 조화롭게 보여 주고 있다.

그래너리빌

전체 홀은 커피를 위한 카페 공간과 식사를 위한 다이닝 공간으로

못할 만큼 본

크게 나뉜다. 카페 공간에는 커피 카운터와 커뮤널 테이블이 배치되

가득 메운 고

어 있고, 다이닝 공간에는 다양한 형태의 좌석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카라반 엑스

주방과는 와이어 그릴로 만들어진 파티션을 설치해 시각적으로 오픈,

자신 있게 외

깊은 공간감을 느끼게 한다. 벽체, 빔 기둥, 천장 등 건축 마감을 그대

머스마켓점

로 노출하여 기존에 창고로 사용되었던 역사의 흔적을 감추지 않고 고

을 두어 깊은

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오랜 세월 속에 살아 숨 쉬는 뿌리 깊은 생존력

점에서 만난

이 온전히 전해진다. 창가에는 커피 자루들이 시선을 가릴 만큼 가득

반의 커피가

쌓여 있어 과거의 곡물 창고를 재현하고 있는 듯하다. 커피 자루에 걸

함을 표현하

터앉아 커피를 나누는 이곳 학생들의 모습에서 젊은 예술 학도들의 자 유분방함이 자연스럽게 묻어난다.

마켓점은 소

건축물, 그리고 공간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무의식중에 공간을 사

껴지는 곳이

람으로 인식하고 공감하게 된다. 오랜 풍파 속에 버텨온 낡은 건물을

화’라는 센트

보면 왠지 힘겹게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이 떠오른다. 어쩌면 공간 속

롭게 수렴한,

에서 내 모습을 찾고 동질감을 느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낡은 건 7


물조차 쉽게 허물지 못하도록 엄격한 건축 규제를 하는 런던시의 정책 이 때로는 비합리적이고 효율을 떨어뜨린다며 하소연하는 시민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 당위성과 필요성을 대부분 인정하면 서 순순히 받아들이고 내심 자부심마저 느끼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낡은 창틀 사이로 바람이 새어들어도 창틀을 쉽게 바꿀 수 없을 만큼 엄격한 규제, 그것을 감내하면서 역사가 지닌 소중함을 간직하고자 하는 런던 시민들의 노력이 돈으로 살 수 없는 깊이의 문화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새 옷 갈아입은 주름진 노신사의 세련된 자태에서도 아 직 건장함을 과시라도 하는 듯한 당당함과 우쭐거림이 느껴진다. 그래너리빌딩과 맞물려 그래너리콤플렉스를 형성하고 있는 웨스 턴트랜싯셰드Western Transit Shed건물 또한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고 있 다. 1850년부터 빅토리아레일웨이Victorian railway빌딩으로 이용되어 온 이 건물 또한 과거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새로운 오피스 공간 과 1층 아케이드 형식의 리테일 숍들로 가득 채워질 것이다. 지금은 비록 깊은 뿌리를 붙들고 드러나지 않는 에너지를 품고 숨죽이고 있지 만 2020년, 킹스크로스 지역 개발공사가 완료된 뒤에는 화려하게 변 화된 도시의 모습 속에서 이 낡은 적벽돌이 숨겨 온 눈부심을 한껏 발 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레스토랑 카운터와 커피카운터의 기능적 특성을 고려하여 서로 다른 높이로 자연스럽게 연결된 킹스크로스점 바카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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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시의 정책

는 시민들이

분 인정하면 알게 된다.

수 없을 만큼

간직하고자

화를 만들고

태에서도 아

껴진다.

고 있는 웨스

준비하고 있

물조차 쉽게 허물지 못하도록 엄격한 건축 규제를 하는 런던시의 정책 이 때로는 비합리적이고 효율을 떨어뜨린다며 하소연하는 시민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 당위성과 필요성을 대부분 인정하면 서 순순히 받아들이고 내심 자부심마저 느끼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낡은 창틀 사이로 바람이 새어들어도 창틀을 쉽게 바꿀 수 없을 만큼 엄격한 규제, 그것을 감내하면서 역사가 지닌 소중함을 간직하고자 하는 런던 시민들의 노력이 돈으로 살 수 없는 깊이의 문화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새 옷 갈아입은 주름진 노신사의 세련된 자태에서도 아 직 건장함을 과시라도 하는 듯한 당당함과 우쭐거림이 느껴진다. 그래너리빌딩과 맞물려 그래너리콤플렉스를 형성하고 있는 웨스

이용되어 온

오피스 공간

이다. 지금은

죽이고 있지

화려하게 변

심을 한껏 발

턴트랜싯셰드Western Transit Shed건물 또한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고 있 다. 1850년부터 빅토리아레일웨이Victorian railway빌딩으로 이용되어 온 이 건물 또한 과거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새로운 오피스 공간 과 1층 아케이드 형식의 리테일 숍들로 가득 채워질 것이다. 지금은 비록 깊은 뿌리를 붙들고 드러나지 않는 에너지를 품고 숨죽이고 있지 만 2020년, 킹스크로스 지역 개발공사가 완료된 뒤에는 화려하게 변 화된 도시의 모습 속에서 이 낡은 적벽돌이 숨겨 온 눈부심을 한껏 발 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성을 고려하여 서로 스크로스점 바카운터 레스토랑 카운터와 커피카운터의 기능적 특성을 고려하여 서로 다른 높이로 자연스럽게 연결된 킹스크로스점 바카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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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북레터 <인텔리겐치아>를 보셨습니다. 매일 아침 커뮤니케이션북스와 지식을만드는지식 저자와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인텔리겐치아>사이트(bookletter.eeel.net)를 방문하면 모든 북레터를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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