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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뉴스 에콜로지 뉴스 공유 경제 모델이다. 언론사는 콘텐츠 생산, 개발자는 기술 공유, 공공 기관은 중재한다. 뉴스 아카이브,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뉴스 데이터 서비스, 뉴스 허브 서비스가 서로를 먹고 먹인다. 모바일 시대에는 참여자들 간 상호작용하는 상생의 뉴스 생태계가 필요하다. <무제>, 키스 해링,1983


인텔리겐치아 2415호, 2015년 1월 23일 발행

김선호 · 박대민 · 양정애가 쓴 ≪스마트 미디어 뉴스 생태계의 혁신 전략≫

2014년 미디어 업계 최대 화제는 단연 «뉴 욕타임스 혁신보고서»였다. 세계적으로 가 장 명성이 높은 신문사 중의 하나인 뉴욕타임 스가 ‘디지털 퍼스트 혁신ʼ을 선언했다. - ‘서론’, «스마트 미디어 뉴스 생태계의 혁신 전략», 1쪽


디지털 퍼스트 혁신이 뭔가? 종이신문보다 온라인이 우선이라는 선언이 다. 디지털부의 기획 개발자, 디자이너, 사업 국과의 협력을 강화하여 편집국을 혁신하자 는 것이다. 뭘 혁신하는가? 종이신문 1면 톱기사를 온라인에 먼저 게재 하거나 종이신문과 온라인의 제작 시스템을 통합한다. 종이신문의 위기를 극복하는 길 을 디지털에서 찾으려는 것이다. 위기의 사정은 어떤가? 스마트 미디어 환경이 가속된다. 인터넷이 확산되면서 포털이 종이신문의 플랫폼 기능


을 흡수했다. 트위터, 페이스북과 같은 플랫 폼도 등장했다. 신문사는 새로운 플랫폼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콘텐츠 공급자로 전락했 다. 뉴스는 물론 음악, VOD, UCC/UGC, 광 고 등 수많은 콘텐츠와 경쟁해야 한다. 타개의 방향은 어디인가? 신문은 신문다워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뉴 스가 뉴스다워야 한다. 뉴스를 연성화하고 어뷰징해서 얼마나 벌었나? 광고 수익을 대 체할 만큼 벌었나? 저널리즘 가치를 내다버 린 뉴스를 유통시키면 언론사의 브랜드 값도 떨어진다.


신문사가 사는 길은? 고부가가치 서비스다. 예전에는 기사 자체 가 하나의 완성품이었다. 지금은 기사가 원 재료다. 기사 생산 후 재가공 과정이 중요하 다. 비정형 자료인 기사를 빅데이터로 분석 해 가공하기 쉬운 정형 자료로 만든 후 이를 활용해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다. 인터랙티브 뉴스도 브랜드 가치를 높이 는 효과가 있다. 인터랙티브 뉴스란? 독자의 행위에 반응하는 뉴스다. 텍스트, 그 래픽, 사진, 동영상 등의 멀티미디어 요소를 통합 편집한다. 가장 유명한 것이 뉴욕타임 스의 ‘스노폴’이다. 그러나 최초로 시도한 언


론사에만 관심이 집중되어 후발주자가 비용 대비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뉴스 제작 비용을 낮추는 방안은 없나? ‘한국일보닷컴 눈사람 인터뷰’와 같은 제작 시스템, 반복 생산을 고려할 수 있다. 인터랙 티브 요소를 가미한 뉴스 콘텐츠를 꾸준히 제 작한다. 다양한 뉴스 콘텐츠를 충분히 확보 한 후 설비나 프로그램 등에 투자하는 방식이 다. 그러나 이런 콘텐츠 제작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콘텐츠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스마트 미디어 환경에 적합한 유통 구조와 수 익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왜 그런가? 언론사의 주 수입원은 광고다. 인터넷과 모 바일 시대로 진입하면서 이 수익 모델에 문제 가 생겼다. 포털과 SNS에 플랫폼 지위를 내 주면서 독자와 광고주를 매개하는 기능을 상 실했다. 그러자 광고 매출이 떨어졌다. 비즈 니스 전략을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어떤 비즈니스 전략이 있는가? 지금까지 나타난 전략은 대체로 수용자의 관 여도를 높이는 콘텐츠 혁신, 콘텐츠 유료화 나 판매를 통한 수익 확충, 컨벤션 사업과 같 은 부대 사업, 크라우드 펀딩이나 자선 단체 의 지원, 네이티브 광고 전략이다.


네이티브 광고가 뭔가? 매체나 콘텐츠 특성에 맞춘 기사형 광고다. 스토리텔링과 인터랙티브 요소로 독자의 관 여도를 높이고, SNS를 이용해 유통·확산시 킨다. 백두산 천지 물로 생수를 만들었다는 광고는 이슈가 되지 못한다. 하지만 백두산 에 대한 멋진 스토리를 만들고 호기심을 자극 하면 공유가 된다. 모바일 시대 가장 주목받 는 광고 형식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모바일 시대의 뉴스 생태계의 전경은 어떤 모 습인가? 뉴스 공유 경제 모델을 검토할 수 있다. 언론 사는 콘텐츠를 생산하고, 개발자 집단인 스 타트업은 기술을 공유하고, 공공 기관은 언


론사와 스타트업 사이의 신뢰 관계 형성과 콘 텐츠, 기술 공유를 중재하는 역할을 한다. 기 사를 모은 뉴스 아카이브, 기사를 정형화해 API로 제공하는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데이 터화된 기사를 다양한 형태로 가공하는 뉴스 서비스, 수많은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뉴 스 허브 서비스를 할 수 있다. 이 책, ≪스마트 미디어 뉴스 생태계의 혁신 전략≫은 무엇을 다루나? 스마트 미디어가 불러온 뉴스 생태계의 변화 를 다룬다. 저널리즘 위기 원인을 분석하고, 이를 극복할 다양한 혁신 방안을 논의한다. 모바일 시대를 대비한 새로운 뉴스 생태계 모 델을 제안한다.


당신은 누구인가? 김선호, 박대민, 양정애는 한국언론진흥재 단 선임연구위원이다.


뉴 뉴스 에콜로지 뉴스 공유 경제 모델이다. 언론사는 콘텐츠 생산, 개발자는 기술 공유, 공공 기관은 중재한다. 뉴스 아카이브,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뉴스 데이터 서비스, 뉴스 허브 서비스가 서로를 먹고 먹인다. 모바일 시대에는 참여자들 간 상호작용하는 상생의 뉴스 생태계가 필요하다. <무제>, 키스 해링,1983


스마트 미디어 뉴스 생태계의 혁신 전략 김선호·박대민· 양정애 지음 2014년 12월 10일 신국판(153*224) 무선 제본, 230쪽 12,000원


작품 속으로 연구서 2014-10

스마트 미디어 뉴스 생태계의 혁신 전략

김선호·박대민·양정애


01 서론

1. 󰡔󰡔뉴욕타임스 혁신보고서󰡕󰡕를 넘어서 2014년 미디어 업계를 통틀어 최대 화제는 단연 󰡔󰡔뉴욕타임스 혁신보고서󰡕󰡕 였다. 세계적으로 가장 명성이 높은 신문사 중의 하나인 뉴욕타임스가 “디 지털 퍼스트 혁신”을 선언했다(?)고 하니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는 것은 당 연하다. 국내에서도 많은 언론계 종사자들이 󰡔󰡔혁신보고서󰡕󰡕를 다운로드

받아 열심히 읽었다고 한다. 뉴욕타임스에 대한 호기심보다도 현장에서 느끼는 절박함이 더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언론의 위기, 또는 신문의 위 기에 대한 이야기는 이제 “진부한 논의”가 되었지만(김영주·박종구·정 준희·심영섭, 2013, p.1), 1년이 멀다하고 바뀌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어

둠을 밝혀줄 한 줄기 빛이 혹시 󰡔󰡔혁신보고서󰡕󰡕󰡕속에 들어있지 않을까 기대

했을 것이다. 󰡔󰡔혁신보고서󰡕󰡕는 실제로 어떤 방향으로 혁신을 해야 언론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지 방향을 설정하는데 많은 정보를 준다. 그리고 세 계 유수의 언론사조차도 위기를 느끼고 혁신을 선언했다는 사실 자체가 국내 언론인들에게도 상당한 자극을 주었을 것이다.

이 보고서의 내용을 간략히 살펴보자. 󰡔󰡔혁신보고서󰡕󰡕의 핵심은 ‘디지털 01 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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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로 전환해서 고품질의 디지털 서비스를 하는 종이신문이 아니라 고품질의 종이신문을 발행하는 디지털 신문이 되어야 하며, 이것이 성공 하기 위해서는 독자 개발에 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콘텐츠의 품질 만 놓고 보면 뉴욕타임스는 세계 정상급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독자를 개발하는데 있어서는 경쟁자들에 비해 뒤쳐졌다는 것이다. 이런 기본 인 식을 바탕으로, 보고서는 앞으로 어떻게 수용자를 확대시킬 것인지에 대 해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시간을 두고 오래 읽히는 기사들의 라 이브러리 기능 강화, 개인 맞춤형 기사 전달, 소셜 미디어를 이용한 기사 의 프로모션, 디지털 미디어 이용자들이 제작한 콘텐츠(UCC) 활용 등이 그것이다. 이 방안들이 완전히 새로운 아이디어는 아니지만, 언론사가 스 마트 미디어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제안으로 보 인다.

그러나 󰡔󰡔혁신보고서󰡕󰡕는 ‘연구자’들의 문제의식을 말끔히 해소시켜 주

지 못했다. 첫째, 뉴욕타임스라는 신문사의 내부자적 시각에서 작성한 보 고서이기 때문에, 뉴스 생태계 전체에 대한 고려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생 태계란 단순히 개체들의 집합이 아니라 개체들 간의 관계를 포함하는데, 보고서는 뉴욕타임스 이외의 개체들을 경쟁 대상으로서만 다루고 있다. 그런데 지금 위기는 몇 개의 언론사만 겪는 것이 아닌, 언론 전체의 위기이 다. 따라서 개별 언론사들이 내부적인 혁신을 한다고 해서 위기가 해소되 기는 어려워 보인다. 언론사뿐만 아니라 보고서가 경쟁자로 묘사한 뉴스 수집 서비스, 시장에 새로 진출한 스타트업, 공공 부문 등이 생태계 혁신 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하는 부분도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땅에서 앞을 바라보는 호랑이의 시각도 좋지만, 하늘에서 전체를 조망하는 새의 시각(bird’s eyeview)도 필요하다. 둘째, 보고서는 저널리즘에 대한 고민을 드러내지 못했다. 언론사는 기 업으로서 비즈니스 활동을 통해 수익 창출을 목표로 삼지만 동시에 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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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미디어 뉴스 생태계의 혁신 전략


리즘 조직으로서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고 공중에게 봉사하는 책무 (accountability)를 가지고 있다. 보고서는 뉴욕타임스가 이미 훌륭한 저 널리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을 암묵적 전제로 삼으면서 새로운 환 경에서 비즈니스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독자개발 전략만 다루고 있다. 그런데 만약 그런 혁신 전략이 저널리즘 기능을 약화시키고 품질을 떨어 뜨리더라도, 여전히 그런 혁신이 필요한가? 언론사가 저널리즘 조직으로 서 제대로 기능하지 못한다면, 혁신을 통해 비즈니스의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개별 언론사에게는 의미 있는 것일지 몰라도 사회적으로는 손실이 될 수 있다. 혁신의 포커스는 양질의 저널리즘이 이미 준비되어 있다는 가 정 하에 이를 가지고 어떻게 비즈니스를 잘 할 것인가에 맞추어져야 할 것 이 아니라, 양질의 저널리즘이 안정적으로 기능할 수 있는 비즈니스 환경 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에 맞추어져야 한다.

이 연구보고서는 󰡔󰡔혁신보고서󰡕󰡕가 해결해 주지 못한 이 두 가지 문제의

식에서 출발한다. 󰡔󰡔혁신보고서󰡕󰡕가 혁신에 필수적인 훌륭한 모티브들을 던져주고 있지만, 전체 생태계 속에서 저널리즘 기능에 대한 비전은 제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이 연구보고서에서는 󰡔󰡔혁신보고서󰡕󰡕 가 제안한 모티브들을 전체 뉴스 생태계 속에서 저널리즘 기능을 지속 발 전시킬 수 있는가의 문제와 연결시켜 다루고자 한다.

2. 연구 방법 및 보고서의 구성 이 연구보고서는 문헌연구, 전문가 심층 인터뷰, 온라인 설문조사라는 세 가지 연구방법을 기초로 한다. 연구자들은 우선 󰡔󰡔혁신보고서󰡕󰡕를 비롯하

여 비슷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국내외 문헌들을 분석하고 이에 대해 토론 하면서 혁신과 관련된 주요 쟁점들을 발굴하였다. 그리고 그 쟁점들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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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으로 전문가 심층 인터뷰와 온라인 서베이를 실시하였다. 심층 인터뷰 에는 총 26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하였다(<표 1-1> 참조). 전문가들은 기성 언론(legacy media)에서 뉴미디어 부문 사업 책임자, 온라인 뉴스 및 뉴스 스타트업 대표, 마케팅 전문가, 포털 서비스 실무자, 빅데이터 업체 대표, 언론학자 등으로 매우 다양하게 구성되었다. 심층 인터뷰 결과를 제시함 에 있어 연구진들은 인터뷰 자료를 연구자의 목소리로 대체시키기보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최대한 그대로 전달하는 형식을 취한다. 온라인 설문 조사는 10월 말에 실시되었다(N=1,079). 사회과학계에서는 온라인 설문 조사는 표본의 편향성 문제로 인해 인구 전체를 대표하지 못한다는 문제 가 제기돼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설문 방법을 채택한 것은 편의 성 목적 이외에도, 보고서에서 설정한 모집단이 인구 전체가 아니라 스마 트 미디어 뉴스 이용자라는 점에서 편향성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판 단했기 때문이다. 이 연구보고서의 본문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제2장은 스마트 미 디어가 불러온 뉴스 생태계의 변화를 다룬다. 구체적으로는 비즈니스 모 델의 붕괴와 뉴스 생태계의 기술적 재편에 관해 논한다. 제3장은 온라인 설문에서 조사된 스마트 미디어 뉴스 이용자들의 미디어 이용 행태 및 그 에 영향을 미치는 심리적 동기, 그들의 뉴스가치 인식 및 선호 콘텐츠 유형 등으로 구성되었다. 제4장은 스마트 미디어 환경에서 저널리즘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있어 주요 쟁점들을 논의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별 언론사뿐만 아니라 뉴스 생태계 전체의 혁신 방향과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 주요 내용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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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미디어 뉴스 생태계의 혁신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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