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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된 민중의 소리 장삼이사가 제 맘대로 말한다. 간간이 소음도 들린다. 현장감이 살아나고 이야기는 자연스럽다. 복스팝은 민중의 소리라는 뜻이다. 방송 중간에 넣어 주면 즉흥성, 통찰력, 유머를 얻을 수 있다.

현장을 생생하게 담으려면 직접 찾아가야 한다. <언덕 위에서 클라리온 소리가 울린다>, 테오도르 키델센 그림, 1900


인텔리겐치아 2429호, 2015년 2월 2일 발행

김승월이 쓴 ≪라디오 프로그램 포맷≫

복스팝(VOX POP)은 여러 사람들의 목소리 로 들려주는 1분에서 2분 정도의 아주 짧은 프로그램이다. 길이는 짧지만 복스팝만큼 강하고 효과적인 라디오의 표현 형식은 드 물다. 복스팝을 넣어서 코너를 만들면 프로 그램에 활력이 생기고, 구성도 짜임새가 있 게 된다. 시사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오락 프


로그램, 음악 프로그램에서도 요긴하게 활 용할 수 있다. - ‘복스팝’, «라디오 프로그램 포맷», 37쪽.

복스팝이 무엇인가? 어떤 주제에 대해 여러 사람의 생각과 의견을 인터뷰해 1분에서 2분 길이로 편집한 녹음물 이다. 라틴어 ‘vox populi’에서 나왔는데, 민 중의 소리(voice of people)란 뜻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사용하는 용어인가? 현재 방송가에선 ‘플래시컷’이란 용어를 더 자주 사용한다. 라디오에서 ‘컷’이란 녹음물 을 말한다.


복스팝도 라디오 프로그램 포맷 중 하나인가? 프로그램 포맷이라기보다 프로그램 속의 코 너로 활용되는 포맷이다. 하지만 모든 프로그 램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포맷이다. 유용성은 어디서 비롯되는가? 우수한 복스팝에는 즉흥성, 다양성, 통찰력, 유머가 있다. 각계각층 사람들의 사고방식 이나 의견을 다각도로 담아낼 수 있다. 그래 서 복스팝을 활용하면 프로그램이 다양하고 재미있다. 어떻게 만드는가? 아이템 선정, 취재 계획 수립, 인터뷰 녹음, 녹음물 편집의 순서로 제작한다.


아이템을 결정했다면? 인터뷰 질문을 만든다. 첫 질문이 중요하다. 가볍게 이야기 나누듯 시작할 수 있고, 문제 의 초점을 바로 치고 들어가 짧은 시간 안에 강한 반응을 유도해야 한다. 인터뷰 노하우는? 길에서 취재 대상을 찾기란 쉽지 않다. 아이 템과 관련된 장소로 직접 찾아가라. 현장 분 위기를 생생하게 담을 수 있다. 무리 지어 있 는 사람들에게 접근하는 것도 방법이다. 한 사람이 응하면 다른 사람들도 쉽게 응해 준 다. 마이크를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에게는 마이크에 손수건을 씌워 의식하지 않도록 배 려한다.


기대한 답변을 만나지 못하면? 똑같은 질문을 여러 방법으로 돌리면 다양한 답변이 나온다. 한 질문을 한 방향으로만 하 는 게 아니라 다양한 각도에서 하는 것이다. 눈빛과 표정으로 맞장구쳐 주면서 자신감을 주어야 한다. 녹음할 때는? 말하는 사람의 말뿐만 아니라 웃음과 한숨과 같은 호흡도 함께 담는다. 인터뷰를 하기 전 에 인터뷰하는 장소의 앰비언스(ambience) 를 1분 정도 녹음해 둔다. 앰비언스란? 특정 공간의 소리를 말한다. 공간음, 장소음,


분위기음의 의미가 있다. 앰비언스는 인터 뷰 장소의 설명과 인터뷰 상황을 묘사해 시각 적인 이미지를 그려 낸다. 좋은 복스팝 제작의 관건은? 말의 흐름을 정교하게 편집해야 한다. 주제 에 맞는 인터뷰 녹음물이나 흥미 있고 독특한 녹음물을 골라내 기승전결과 같이 일정한 흐 름에 따라 편집한다. 흐름은 어디로부터 어디로 가는가? 도입부는 청취자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질문 의 핵심을 되묻는 말이나 강렬한 주장을 내세 운다. 도입부에 이어서 이야기의 흐름이 연 결되게 한다. 남녀노소를 적절히 섞어서 성


별, 연령별로 변화를 주거나, 말의 길이가 긴 말, 짧은 말로 변화를 준다. 클로징은 여운이 남는 인상적인 말로 마친다. 복스팝의 시작 이나 연결 부분에 한숨이나 웃음소리를 적절 히 섞으면 극적 표현이 된다. 복스팝의 사례로 무엇을 들 수 있는가? 매일 오전 11시 10분에 방송되는 MBC 표준 FM <그건 이렇습니다 이재용입니다>의 ‘노 래 속 그건’이란 코너다. 어떤 노래에 얽힌 기 억과 일화를 복스팝으로 소개한 뒤 노래를 들 려주는 형식이다. 청취자는 다른 사람들의 소박한 추억담에 공감하면서 노래에 쉽게 몰 입하게 된다. 복스팝이 추억을 되살리며 노 래의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한다.


이 책, ≪라디오 프로그램 포맷≫은 무엇을 다루는가? 이 책의 목적은 라디오 제작 방법을 소개하는 것이다. 제작 방법에 따라 10개의 포맷으로 분류해 DJ 프로그램, 청취자 참여 프로그램, 토크 프로그램, 공개방송, 복스팝, 라디오 뉴 스, 중계방송, 종합 구성, 라디오 다큐멘터 리, 라디오 드라마의 특성과 제작 노하우를 설명한다. 당신은 누구인가? 김승월이다. MBC라디오국 PD였고 인하대 학교 언론정보학부 강사다.


연출된 민중의 소리 장삼이사가 제 맘대로 말한다. 간간이 소음도 들린다. 현장감이 살아나고 이야기는 자연스럽다. 복스팝은 민중의 소리라는 뜻이다. 방송 중간에 넣어 주면 즉흥성, 통찰력, 유머를 얻을 수 있다.

현장을 생생하게 담으려면 직접 찾아가야 한다. <언덕 위에서 클라리온 소리가 울린다>, 테오도르 키델센 그림, 1900


라디오 프로그램 포맷 김승월 지음 라디오 방송 2013년 2월 25일 사륙판(128*188) 무선 제본,124쪽 9,800원


작품 속으로 커뮤니케이션이해총서

라디오 프로그램 포맷

라디오 프로그램 포맷 김승월


라디오 프로그램 종류와 특성

라디오 프로그램의 형식에는 어떤 종류가 있을까? 형식의 종류에 따라 만드는 방법은 어떻게 달라질까? 그 형식에 무슨 내용을 담으면 좋을까? 라디오 프로그램의 형식을 포맷(format)이라고 부른다. 문학예술에서 작품 유형을 장르로 나누듯, 방송은 포맷으로 분류한다. 이 글에서는 일반 독자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포맷’이란 용어와 ‘프로 그램 형식’이란 용어를 함께 쓴다. 이 책의 목적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포맷별 특성을 알아보고, 그 특성을 살린 제 작 방법을 소개하는 데 있다. 아울러 라디오의 매체 특성 과 표현 방법을 함께 살피고자 한다.

라디오 프로그램의 탄생 라디오는 전파에 소리를 실어 보내는 기술이다. 이 기술 이 처음 나왔을 때 캐나다 출신 미국인 엔지니어 레지널 드 페센든(Reginald Fessenden)이 첫 실험을 했다. 그는 1906년 크리스마스이브인 12월 24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의 브랜트록(Brant Rock)에서 송신기로 일반인들에게 전


파에 소리를 실어 보냈다. 그가 전파에 실어 보낸 것은 음 악과 말이다. 축음기로 헨델의 ‘라르고(Largo)’를 들려주 고, 바이올린으로 ‘거룩한 밤(O Holy Night)’을 연주하고,

성경 한 구절을 읽어 주었다. 󰡔󰡔루카복음󰡕󰡕에 나오는 “지극 히 높은 곳에서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다. 그리고 방송을 듣는 사람이 있으면 회신해 줄 것을 요청했다. 놀랍게도 수백 마일 떨어진 곳 에서 방송을 들었다는 회신이 왔다. 최초의 라디오 프로 그램은 ‘음악’과 ‘이야기’로 꾸며진 것이다. 영국 라디오 피처(feature)의 역사를 살펴보면, 초기 라 디오 제작자들의 고민을 짐작할 수 있다. “라디오가 발명 된 후 초기 몇 년 동안, 방송은 음악이나 음성으로만 적당 히 시간을 메우거나 편성을 차질 없이 진행하는 데 급급했 다. 그러나 1920년대 후반 방송 체제와 프로그램 내용이 정착되자, 방송 목적과 표현 형식이 명확하게 탈바꿈되었 다. 라디오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형식뿐만 아니라 잠재 적인 예술 형식으로 논의되었다. 라디오 제작자들은 영화 와 연극적인 표현 방법을 응용했고, 시(詩)와 공연예술이 결합하는 방법을 시도했다. 특히 영화처럼 청취자 머릿속 에 소리그림(sound picture)을 만들어 내려고 했다.”(김승 수, 1993)


이처럼 라디오로 전달할 내용과 표현 방법에 대한 고민 은 계속되었다. 몇몇 선구자는 새로운 길을 열었고, 몇몇 방법은 일반화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라디오 뉴스의 탄 생과 DJ 프로그램의 시작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최초의 라디오 뉴스는 아나운서가 신문 기사를 읽어 주 는 형식이었다. 라디오 뉴스의 획기적인 사건은 미국에서 일어났다. 1933년 뉴저지에서 힌덴부르크(Hindenburg) 라는 초대형 비행선이 공중에서 폭발하는 사건이 발생했 다. 마침 그 시간에 한 아나운서가 뉴스를 읽다가 그 장면 을 보았다. 아나운서는 승객들이 온몸에 불이 붙은 채 비 행선에서 떨어지는 모습을 생중계하게 되었다. 인쇄 매체 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획기적인 특종을 한 것이다(Carl Hausman & Fritz Messere & Philip Benoit, 2007). 이처 럼 실시간으로 소식을 전하는 라디오 리포트는 현장성과 즉시성을 살린 효과적인 전달 방법으로 인식되어, 라디오 뉴스의 형식이 변하게 되었다. 이후 제1차 세계대전이 발 발하자 라디오방송사에서 경쟁적으로 기자들을 유럽에 파견, 전쟁 소식을 유럽에서 직접 전하면서 미국 라디오 뉴스가 자리 잡게 되었다. 오늘날의 DJ 프로그램은 1935년 미국 뉴욕의 WNEW 란 방송사 DJ 마틴 블록(Martin Block)이 진행하는 <메이


크 빌리브 볼룸(Make-Believe Ballroom)>이란 프로그램 에서 시작되었다. 당시 웨스트 코스트(West Coast)의 한 방송사에서는 어느 밴드의 공연을 중계하려고 했다. 공 연이 취소되자 진행자 앨 자르비스(Al Jarvis)는 방송 시 간을 메우기 위해, 그 밴드의 음반을 틀면서 공연 실황을 중계하듯이 방송했다. 마틴은 이 아이디어를 가져다가 DJ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만든 것이다(Carl Hausman & Fritz Messere & Philip Benoit, 2007). 당시 ≪미국방송 (American Broadcasting)≫에는 “청취자들은 미국 최고 의 댄스밴드가 크리스털 샹들리에가 번쩍이는 화려한 무 도장에서 연주하고 있는 것으로 믿었지만, 사실 그 쇼는 희미한 조명등 아래 축음기 턴테이블 두 대와 마이크가 설 치된 스튜디오에서 방송된 것이다”라고 기록되었다(John Dunning, 1998). 이와 같은 과정을 거쳐 오늘날의 라디오가 생겨났다. 그 당시 라디오 제작자들의 고민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지금 이 시대에는 어떻게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할까? 새 로운 방법은 또 없을까?

라디오의 표현 방법 모든 창작 활동의 표현 방법은 서로 영향을 준다. 음악가


클로드 아실 드뷔시(Claude Achille Debussy)는 에두아 르 마네(Edouard Manet)나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같은 화가가 만들어 낸 인상주의를 음악에 도입해 인상파 음악을 만들어 냈다. 음악에서 인상파는 이미지를 음악의 선율로 묘사하려고 했다. 라디오 프로그램 제작 방법도 동 시대의 문화 사조에 영향을 받았다. 20세기 초 에 영화가 나오자, 그 당시 라디오를 만드는 사람들은 ‘소 리그림’을 시도했다. BBC의 PD 시베킹(Lance Sieveking) 은 1920∼1930년대, 러시아의 영화감독 푸돕킨(Vsevolod Pudovkin)의 몽타주 이론을 라디오 드라마와 라디오 피 처에 응용했다(김승수, 1993). 음악의 특성을 이용한 프로그램은 무수하다. 독일 음향 피처의 창시자 페터 레온하르트 브라운(Peter Leonhard Braun)은 그의 작품 <닭(Chicken)>에서 양계장 닭 울음 소리의 크기 변화를 음악처럼 세밀하게 표현했다. 미국의 PD이며 성우이기도 한 그레고리 화이트헤드(Gregory Whitehead)는 음향 다큐멘터리 <얼음 음악(Ice Music)> 에서 얼음조각을 컵에 넣어 생기는 소리에 음악을 섞어 하 나의 음악 같은 음향 작품을 만들어 냈다. 추리소설의 구성 방법을 활용할 수도 있다. 추리소설은 청취자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궁금증을 지속시키도록


구성한다. 그 밖에 색채 이미지를 소리로 표현하거나, 운 동감을 소리로 나타내는 방법도 사용한다. 이처럼 영화나 음악은 물론이고 문학, 미술, 무용 등 모든 창작 활동에서 라디오의 표현 방법을 찾을 수 있다. 모든 창작 활동에서 추구하는 표현의 원리는 같다. 다만 라디오에서는 라디오 라는 매체의 특성을 살려야 한다. 라디오는 소리 매체다. 청각에 호소하는 매체다. 청각 은 이미지를 떠오르게 한다. 예를 들어 효과음 ‘파도 소리’ 를 듣는다고 상상해 보자. 자신이 보았던 어딘가의 바다 를 떠올릴 것이다. 거기에 갈매기 소리를 넣어 보자. 갈매 기가 날라 다니는 바다의 이미지를 상상하게 된다. 다시 배가 지나가는 소리를 넣어 보자. 갈매기 나는 바다에 배 가 지나가는 그림을 그리게 될 것이다. 소리는 청취자의 머릿속에 이미지를 그려낸다. 소리로 그림을 그려주어, 극적인 장면을 만들 수 있다. 극적인 상황은 쉽게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두 사람이 말다툼하는 소리를 듣는다고 가정하자. 싸우는 상황의 이 미지를 쉽게 떠올리게 된다. 라디오 드라마에서 여러 명 이 대화를 나누면 쉽게 극적인 상황이 만들어지고 그림이 그려진다. 이처럼 극화는 시각화의 좋은 방법이다. 마찬 가지로 시각화는 극화를 위한 좋은 수단이다. 시각화와


극화는 동전의 양면처럼 함께 간다. 라디오는 감성의 매체다. 목소리는 감정의 반사체 역할 을 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듣는 사람은 목소리로 감정을 전달받는다. “카메라는 약점을 보여 주고 마이크는 약점 을 감춘다”는 말도 있다. MBC 라디오의 <싱글벙글쇼>를 20년 넘게 썼던 방송작가 박경덕은 라디오는 ‘정(情)의 매 체’라고 부른다. 소리의 특성을 살리면 라디오는 가슴 따 뜻한 매체, 인간적인 매체가 될 수 있다.

라디오 프로그램의 종류 프로그램의 유형은 학자마다 연구 목적마다 분류 기준이 다르다. MBC 라디오국에서 펴낸 󰡔󰡔라디오방송제작론󰡕󰡕

(MBC 라디오국, 1991)에서는 ① 음악 프로그램(DJ·오 락구성·공개방송) ② 드라마 ③ 취재 구성 프로그램 ④ 토크 프로그램 ⑤ 정보 프로그램 ⑥ 다큐멘터리와 피처 ⑦ 라디오 뉴스 ⑧ 현장 생방송 ⑨ 이벤트 등 9개의 유형 으로 프로그램 분류 기준을 제시했다. 한국방송개발연구원의 방송프로그램발전위원회(1994) 는 프로그램의 포맷과 전달 내용에 따라 ① 뉴스 ② 드라 마 ③ 생활정보 ④ 시사정보 ⑤ 음악 ⑥ 쇼(토크쇼) ⑦ 교 양·교육 ⑧ 스포츠 ⑨ 종교 프로그램 ⑩ 기타의 10개 유


형으로 나누고, 프로그램 목표 청취자를 기준으로 일반인, 주부, 청소년, 노인, 어린이의 5개 유형으로 구분했다. 방송위원회의 라디오방송발전연구위원회(1996)는 라 디오방송을 AM, FM으로 먼저 나눈 뒤에 다시 분류했다. AM은 ① 뉴스 ② 시사정보 ③ 생활정보 ④ 교양·교육 ⑤순수음악 ⑥ 쇼·토크쇼 ⑦ 퀴즈 게임 ⑧ 스포츠 ⑨ 드 라마 ⑩ 기타의 10개 유형으로 나누고, FM은 ① 토크쇼 ② 순수음악의 2개 유형으로 나누었다.

KBS라디오센터에서 펴낸 󰡔󰡔뉴미디어시대, 라디오 프로

듀서 되기󰡕󰡕(KBS라디오센터, 2001)는 ① 시사정보 프로그 램 ② 생활정보 프로그램 ③ 다큐멘터리 ④ 현장 르포 ⑤ 토크쇼 ⑥ 드라마 ⑦ 공개방송 ⑧ DJ 프로그램 ⑨ 이벤트 프로그램 ⑩ 클래식 음악과 국악 프로그램 ⑪ 특수방송 (국제방송, 사회교육방송, 장애인방송)의 11개 유형으로 나누었다.

최현철과 한진만은 󰡔󰡔한국 라디오 프로그램에 대한 역

사적 연구󰡕󰡕(2004)에서 ① 뉴스 ② 시사 ③ 다큐멘터리 ④ 정보 ⑤ 교양·교육 ⑥ 음악·쇼 ⑦ 토크쇼 ⑧ 퀴즈·게 임 ⑨ 드라마 ⑩ 스포츠 ⑪ 콩트 ⑫ 종교 ⑬ 국책의 13개 유형으로 나누고 각각의 세부 항목을 정했다. 그동안의 분류 방식은 내용에 따른 분류와 포맷에 따른


분류, 또는 청취 대상에 따른 분류의 혼합 형태다. 이를 토 대로 내용과 기능에 따라 분류하면 ① 뉴스 프로그램 ② 교양 프로그램 ③ 오락 프로그램으로 나눌 수 있다. 뉴스 프로그램에는 뉴스와 뉴스해설이 있고, 교양 프로그램에 는 생활정보 프로그램, 문화정보 프로그램이 있으며, 오 락 프로그램에는 음악 프로그램, DJ 프로그램, 공개방송, 쇼 등이 있다. 드라마나 다큐멘터리는 내용에 따라 오락 에 넣을 수도 있고 교양에 넣을 수도 있다. 게다가 지금은 교양으로 분류되는 정보(information)와 오락(entertain ment)을 함께 추구하는 인포테인먼트(infortainment)의 프로그램이 성행하고 있어 이러한 분류 방식 역시 모호한 부분이 있다. 그 밖에 라디오 프로그램 형식인 포맷별로 나누는 방법 이 있다. 포맷은 매체 환경이 변함에 따라 새로운 포맷이 생겨나고 있으며, 포맷끼리 융합하거나 퓨전화하고 있다. 그 경계 역시 뚜렷하지 않아 분류 기준에 따라 다르게 나 누어진다.

포맷의 종류 이 책에서는 포맷을 편의상 10가지로 나누었다. 이 책의 목적은 라디오 제작 방법에 대한 소개다. 포맷의 분류도


제작 방법을 설명하기 위한 항목에 따라 나누었다. 먼저 라디오의 가장 대중적인 포맷인 DJ 프로그램, 토크 프로 그램, 공개방송, 라디오 뉴스, 중계방송, 드라마, 다큐멘터 리를 골랐다. 그리고 가장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전화쇼, 문자쇼, 편지쇼를 ‘청취자 참여 프로그램’으로 묶어서 하 나의 포맷으로 분류했다. 마지막으로 복스팝(VOX POP) 을 넣었다. 복스팝은 프로그램 포맷이라기보다 프로그램 속의 코너로 활용되는 포맷이다. 하지만 모든 프로그램에 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포맷이다. 라디오 제작진 이라면 누구나 반드시 알아야 하는 표현 방법이기 때문에 10개의 포맷에 포함시켰다.

DJ 프로그램

DJ가 진행하는 음악 프로그램이다. DJ 가 직접 선곡을 하 고 기기를 조작하며 진행한다. 내용은 주로 DJ의 말과 음 악으로 이루어진다. 편성의 신축성, 제작의 용이성, 제작 비의 경제성 등 라디오의 특성을 잘 활용하는 포맷이다.

청취자 참여 프로그램

청취자 참여 프로그램은 청취자의 편지, 전화, 문자를 소 재로 꾸미는 쌍방향 프로그램이다. 청취자의 프로그램에


대한 반응과 평가를 추측할 수 있어 청취자와 밀착한 프로 그램을 만드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토크 프로그램

미국의 라디오 PD, 영화감독, 영화배우였던 오손 웰스 (George Orson Welles)는 라디오야말로 이야기하기 좋 은 매체라고 했다. 토크 프로그램은 대담, 토론, 토크쇼 (Talk Show)처럼 이야기 중심의 프로그램이다. 교양 프 로그램, 오락 프로그램, 시사 프로그램 모두 가능한 유용 한 포맷이다.

공개방송

청취자를 제작 현장에 참여시켜서 제작하는 프로그램이 다. 주로 음악을 중심으로 하는 대형 공연 형식을 취한다. 프로그램의 프로모션, 방송사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활용 하기 좋다.

복스팝

‘시민의 소리’라고도 부른다. 어떤 주제에 대해 보통 사람 들의 다양한 의견을 취재해 1분에서 2분 사이 길이로 편집 한 녹음물이다. 복스팝을 사용해 오프닝을 만들면 청취자


의 호기심을 강하게 끌어 들일 수 있다. 토론 프로그램에 서 논제를 제시할 때도 사용하고, 토론 중간에 다른 사람 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복스팝을 넣기도 한다. 클로징 에서도 강한 인상을 주기 위해 사용할 수도 있다.

라디오 뉴스

뉴스를 전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아나운서가 낭독하는 스 트레이트 뉴스와 앵커가 진행하는 뉴스쇼 형식이 있다.

중계방송

스튜디오에서 벗어나 특정 장소에서 현장의 상황을 생방 송으로 전해 주는 방송이다. 스포츠 중계, 기념식 중계, 자 연재해 방송 등이 있다. 현장성, 동시성이 강조된다.

종합 구성

라디오의 모든 표현 포맷을 활용해 구성하는 형식이다. 대부분의 라디오 프로그램은 요일별, 시간대별로 다양한 포맷의 코너로 구성하는 종합 구성의 형식을 취한다. 오 락프로그램에서 버라이어티 쇼(Variety Show)와 같다.


다큐멘터리

라디오의 특성을 살린 다큐멘터리다. 현장음과 역사적인 기록음을 기본으로 사용해 만든다. 음악, 효과음 등 음향 요소를 활용해 사실적으로 표현한다.

드라마

목소리, 음악, 효과음, 묵음으로 만드는 드라마다. 소리를 들려주어 청취자의 머릿속에 상상의 무대를 꾸민다.

포맷의 활용 일반적으로 포맷은 단 하나의 포맷 특성만으로 이루어지 지만, 포맷에 따라서는 두 개 이상의 포맷 특성도 지닌다. 또한 포맷은 계속 진화하고 있다. 오늘날 라디오 프로그 램의 대부분은 종합 구성이다. 편성 시간 안에서 다양한 코너를 구성하다 보면 각종 포맷을 골고루 사용하게 된다. 라디오 제작진은 포맷에 대한 분명한 경계를 짓지 않고 만 들기 쉽다. 그러다 보면 포맷의 특성을 잘 이해하지 못하 게 된다. 포맷의 특성을 알아야 프로그램을 제대로 만들 수 있다. 포맷은 표현 방법의 특성을 극명하게 보여 준다. 포맷 마다 자신의 특성을 잘 살리는 라디오 표현 방법이 있다.


어떤 포맷의 특성을 이해하면 그 포맷에 맞는 라디오 표현 방법을 익히게 된다. 이를 통해 라디오의 제작 방법을 터 득하게 된다. 포맷이 다르더라도 라디오 제작 방법의 원리는 같다. 라디오 다큐멘터리와 라디오 드라마는 특성이 강한 포맷 이다. 라디오 다큐멘터리는 오랜 제작 기간과 많은 인력 이 요구되는 형식이다. 소리의 특성을 살려서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다큐멘터리 제작 태도와 제작 기 법은 라디오의 다른 포맷에서도 활용해야 한다. 드라마적 인 표현 방법은 상황을 빨리 제시하므로 설명하는 시간이 짧고, 극적이므로 청취자의 몰입도가 높다. 드라마적인 표현 방법은 광고, 뉴스와 같은 데서도 활용할 수 있다. 특 히 멀티미디어 시대에 드라마는 오디오 콘텐츠 제작 방법 으로 유용하다. 다양한 오디오 콘텐츠를 드라마 포맷으로 만들어 오디오북, 팟캐스팅, 웹 등으로 보급할 수 있다. 라디오 드라마와 라디오 다큐멘터리는 제작비가 많이 들고 청취율을 높이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두 프로그램 은 라디오적인 표현 요소를 가장 많이 갖고 있다. 이탈리 아상(Prix Italia), 유럽상(Prix Europa), ABU상 같은 국제 방송상 대회에서도 라디오 드라마, 라디오 다큐멘터리 부 문이 있다. 두 포맷이 정교하고 완성도도 높기 때문일 것


이다. 라디오를 만드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라디오 드라마 와 라디오 다큐멘터리의 표현 방법을 반드시 익혀야 한다.

책을 펴내면서 이 책의 구성은 라디오 포맷마다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획일적인 형식으로 하지 않고 각 포맷의 특성을 살렸다. 포맷에 따라 일부는 다시 세세하게 나누었다. 포맷별로 제작 방법을 익히기 위해 포맷의 특성과 제작 방법과 활용 방안을 정리했다. 이를 통해 라디오의 특성을 파악하게 하고 라디오 제작 방법의 기본 노하우를 전하고자 한다. 이 책을 펴내면서 염려되는 부분도 있다. 제작이란 창 의적인 활동이다. 창작 활동의 방법을 규격화하거나, 정 형화할 수는 없다. 제작의 노하우는 자신의 사고 체계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표현 방법으로 틀을 세워 나가야 한다. 또한 틀을 세우고 나면 기존의 틀을 허물 수도 있어야 한 다. 반복은 퇴보다. DJ 이종환은 ‘파격의 방송인’이었다. 1960년대 음악방송은 남자 노래가 나가면 이어서 여자 노 래가 나가고, 빠른 노래 다음에는 느린 노래의 선곡 패턴 을 지켰다. 그는 그 선곡 순서를 무시해 버렸다. 노래가 좋 으면 남자 노래 다음에 남자 노래, 느린 노래 다음에 느린 노래를 선곡했다. 팝 프로그램에서 트로트를 틀기도 하고,


여러 명이 출연하던 공개방송에서 단 한 명의 초대 손님을 불러 놓고 진행하기도 했다. 기존의 틀을 깨는 특유한 파 격은 그의 프로그램을 두드러지게 하는 데 기여했다. 라디오 포맷이란 제작 방법의 틀을 제시하면서 틀의 한 계를 다시금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틀 세우기 작업이 독 자 여러분의 창의성을 가두는 것은 아닌지 염려되기 때문 이다. 독자들은 제시된 방법들을 참고해 응용하는 선에서 받아들이길 바란다. 끝으로 지난 1991년, 독일 음향 다큐 멘터리의 창시자 피터 레온하르트 브라운이 제작 이론에 집착하던 필자에게 해 준 말을 독자 여러분께 전한다. “새가 자유롭게 노래하는데, 왜 자꾸 새장에 가두려고 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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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옥 아나운서. 필자와 인터뷰. 2012년 6월. 홍예원 기자. 필자와 인터뷰.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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