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계 입문의 장벽을 부순다 짧은 시간에 이 책은 언론사 입사 희망자의 바이블이 되었다. 좋은 언론인이 되는 교양이 아니라 일단 언론인이 되는 방법을 제공한다. 돈이 없고 학벌이 뒤지는 불리한 희망자에게 등대가 되고 있다.
«언론고시, 하우 투 패스»는 2000:1의 경쟁률을 뚫는 비결을 알려준다. <이른 아침>, 르네 마그리트, 1942
인텔리겐치아 2435호, 2015년 2월 5일 발행
이현택 · 김주민 · 김태호 · 김영민 · 오경묵이 쓴 ≪언론고시, 하우 투 패스 ≫
(2015년 개정판)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화가 필요한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수험 정보의 비대칭성이다. 일부 학교 언론고시반, 일부 언론사 부설 아 카데미에서는 지금도 ‘합격의 방법’을 자신 들끼리만 유통시킨다. 필자는 이 책을 꾸준
히 진화시켜, 가능성 있는 학생들의 언론계 입문을 막는 장벽을 최대한 없애겠다고 약 속한다. - ‘2015년 개정판 서문: “언론계의 EBS” 같은 수 험서를 꿈꾸며’, «언론고시, 하우 투 패스(2015 년 개정판)», vii쪽.
두 번째 개정판은 무엇이 달라졌나? 바뀐 채용 트렌드와 최신 기출 문제를 반영 했다. 상식, 약술을 보강하고 부족하다고 느 꼈던 것을 보완했다. 무엇이 부족했었나? 한자 부분이 부족했다. 한자 작성 문제가 시
험의 당락을 완전히 바꾸지는 않지만 수험 생의 허를 찌르는 경우는 많다. 기출됐던 단 어를 모아 정리했다. 2015년 개정판의 개정 콘셉트는 무엇인가? 첫째는 완벽한 언론고시 수험서다. 독자가 느낀 빈틈을 좁히는 것이다. 둘째는 독학이 가능한 책이다. 꾸준히 최신 경향을 반영해 혼자 공부해서도 언론인이 될 수 있도록 돕 는 것이다. 실제로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는가? 수험생들을 만나 보면 이 책으로 언론고시 에 대한 감각을 익혔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 는다. 이 책으로 공부하는 학회까지 생겼다.
한 지상파 기자는 이 책으로 6개월 공부한 뒤 합격했다. 최근 언론사 채용 분위기는? 언론고시 빅뱅 2막이 시작되었다. 2011년 종 편 등장으로 대규모 채용이 있은 뒤 2년 동안 은 소강 상태였다. 3년이 지난 2014년 여름 부터 활기가 보이기 시작했다. 언론고시 빅뱅 2막에서 취업의 관건은 뭔가? 면접에서 ‘왜 나를 뽑아야 하는지’를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설득의 키워드는 뭔가? 지원한 회사의 10년 경영계획, 편집국 혁신
등 장기 과제를 수행할 때 나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것이 중 요하다. 2014년 채용 분위기는? 인턴십이 길어진 언론사가 몇 곳 있다. 예비 기자, 예비 PD 과정을 4주씩 도입한 언론사 가 적지 않다. 수험생에게는 그리 달갑지 않 은 소식이다. 인턴 출신들의 이직률이 비교 적 낮기 때문에 이런 현상은 이탈을 막기 위 한 언론사의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눈에 띄는 언론사는? 한국일보다. 대내외적으로 변화가 기대되 는 언론사다. 수습 공채에서도 적극적인 움
직임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언론사 취업 희망자의 첫 번째 과업은? 최신 경향을 챙겨야 한다. ‘내가 글을 잘 쓴 다’는 아집을 버려야 한다. 가장 흔한 실수는? 자신이 신문방송학과 교수라는 착각이다. 지원한 회사에 대해 비평을 늘어놓는다. 당신은 왜 이런 책을 쓰는가? 언론사 취업 희망자에게 나는 멘토라기보다 는 스파링 파트너에 가깝다. ‘좋은’ 언론인이 되기보다 ‘언론인’이 되는 법을 알려 준다. 언론인이 되고 나서야 ‘좋은’이라는 수식어
도 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 지 않다. 당장 학원비가 없어 고민하는 친구 들이 많다. 그것을 바꿔보고 싶었다. 언제까지 생각하나? 5년 정도 내다본다. 2020년까지 계속할 것 이다. 선배로서 한마디? 현실을 직시하라. 냉정하고 겸손하라. 준비 하라. 이 책, ≪언론고시, 하우 투 패스(2015년 개 정판)≫은 무엇을 다루나? 자기 소개서, 필기 시험, 최종 면접까지 현
직 언론인과 실제 수험생들의 경험과 각종 기출 문제를 담았다. 수능 문제집에 비유하 면 기본편과 종합편을 혼합한 수험 교재다. 당신은 누구인가? 이현택이다. 중앙일보 산업부 기자다.
언론계 입문의 장벽을 부순다 짧은 시간에 이 책은 언론사 입사 희망자의 바이블이 되었다. 좋은 언론인이 되는 교양이 아니라 일단 언론인이 되는 방법을 제공한다. 돈이 없고 학벌이 뒤지는 불리한 희망자에게 등대가 되고 있다.
«언론고시, 하우 투 패스»는 2000:1의 경쟁률을 뚫는 비결을 알려준다. <이른 아침>, 르네 마그리트, 1942
언론고시, 하우 투 패스 (2015년 개정판) 이현택·김주민·김태호· 김영민·오경묵 지음 정치/사회/언론/신문/방송 2015년 2월 4일 신국판(153*224mm) 무선 제본, 448쪽 21,000원
작품 속으로
언론고시, 하우 투 패스 2015년 개정판
이현택 · 김주민 · 김태호 · 김영민 · 오경묵
2015년 개정판 서문 ‘언론계의 EBS’ 같은 수험서를 꿈꾸며
‘가장 완벽한 언론고시 수험서’. 지난 2011년 언론고시, 하우 투 패스 를 집필하면서 필자를 비롯한 저자들이 생각했던 단 한 줄의 콘셉트였 다. 이 책의 공부법대로 열심히 공부한다면 6개월 안에 언론사에 취업 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말도 했다. 필자가 지도했던 전예지 MBC 기 자 등이 6개월 정도의 수험 기간으로 합격을 한 것 보니, 책에서 제시 한 학습법이 꽤 유효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최근 방영된 SBS 드라마 <피노키오>에서 배우 이종석이 공부하는 언론고시 책 소품으로도 등 장했다. 언론고시 빅뱅 2막. 최근의 채용 트렌드를 진단하면 그렇다. 2011 년 종편의 탄생과 함께 대거 신입을 뽑았던 이른바 ‘채용 빅뱅 1기’들은 이제 안착했다. 종편 4개사의 개국 이후 많은 현역 언론인들이 경력직 으로서 이동하기도 했다. 여운혁, 이영돈 PD 등 이름만 대면 알 수 있 는 거장급 언론인에서, 조용히 실력을 갈고닦다가 이적 이후 대박을 터 뜨린 PD·기자·아나운서들도 눈에 띄었다. 이후 3년. 지금은 언론고시 빅뱅의 제2막이 열리는 느낌이다. 2011 ∼2012년 대규모 채용 이후 2년간 언론사 채용 시장은 거의 소강상태 를 보여 왔다. 특히 아나운서 채용은 기근 수준으로 적었다.
2014년 여름 들어서면서부터 언론사 채용이 조금씩 활성화되기 시 작했다. 그동안 그리 활발하지 않았던 경력 PD 채용이 대표적이다. MBC가 2014년 6월 3명의 경력 PD를 채용하는 것을 필두로, 언론사들 은 꾸준히 경력 PD를 채용하고 있다. 언론계 내·외부에서도 많은 일이 있었다. KBS 사장이 사퇴를 했 고, MBC는 사장이 해임(정확하게는 주총 해임 의결 앞두고 사표 제출) 을 당했다. 손석희 사장이 부임한 JTBC는 세월호 참사 보도를 계기로 신뢰도에서 앞서 나갔다. 신문업계는 상대적으로 큰 일이 적었지만, 조용하지는 않았다. 독자 급감을 막기 위해 많은 시도를 선보였다. 종편 출범 이후, 언론계 지도가 많이 바뀌고 있는 가운데 ‘언론고시 빅뱅 2막’에서 우리는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까. 당장 공부해야 할 것 은 늘어나고 있다. 재난 보도에 대한 소양을 빼놓을 수 없다. 세월호 참 사를 계기로, 우리는 ‘기레기(기자+쓰레기)’와 저널리스트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 어떤 저널리스트가 시청자 및 독자에게 존경받을 수 있는 사람인가. 이에 대한 본질적인 물음은 앞으로 몇 년간 출제의 트 렌드가 될 것이다. 한풀 꺾인 듯한 멀티형 저널리스트에 대한 수요는 언제 불씨가 살 아날지 모르는 대목이다. 실제로 동아일보·채널A, 중앙일보·JTBC 에는 이미 신문과 방송 모두에서 당장이라도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기 자들이 수십 명을 헤아린다. 이들이 100명을 넘어설 때, 새로운 기자상 이 정립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아무쪼록, 최신의 트렌드와 앞으로 출제 경향 예측을 담아 개정 작 업을 진행했다. 이번 개정 작업에는 김영민 중앙일보 기자, 오경묵 뉴 스1 기자가 큰 힘을 보탰다. 또한 수험생 입장에서 많은 조언을 준 노 지원, 문현경, 강희원 등 이화여대 프런티어저널리즘스쿨 8기 학생들
에게도 감사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모두 어서 빨리 현직으로 진출하 기를 바란다. 합격한 신지원(MBN), 김보건(TV조선) 기자에게는 박수 를 보낸다. 특히 필자의 정신적 지주인 안정락 선배(한국경제 기자)를 비롯, 문정태 선배(인더뉴스 대표), 김형욱 형(이데일리 기자), 박상익(한국 경제 기자), 김한별 형(KBS 아나운서) 등 ‘아랑’ 카페 멤버들에게도 감 사의 인사를 전한다. 필자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으시는 JTBC 정용환, 중앙일보 김현예, 이에스더 선배께도 감사드린다. 한 달이 1년처럼 빨리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어떤 수험서를 제시하는 것이 언론고시생들에게 도움이 될지 고민이 많았다. 이 때문 에 개정판을 내놓는 일이 생각보다 늦어졌다. 필자에게 최신판 발매를 요청했던 독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해 둔다. 하지만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아직 변화가 더 필요한 것이 하나 있 다. 바로 수험 정보의 비대칭성이다. 일부 학교 언론고시반, 일부 언론 사 부설 아카데미에서는 지금도 ‘합격의 방법’을 자신들끼리만 유통시 킨다. 필자는 이 책을 꾸준히 진화시켜, 가능성 있는 학생들의 언론계 입문을 막는 장벽은 최대한 없애겠다고 약속한다. ‘언론인 롤 모델’이 부재한 시대라고들 한다. 필자는 어떤 사람이 훌륭한 언론인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 오히려 수험생 독 자 스스로가 더 잘 알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떻게 언론인이 되는지’는 전하고 싶었다. 항상 하는 소리지만, 이 책으로 공부하는 독자 여러분 모두가 얼른 현직이 돼 저자들과 저널리스트 대 저널리스트로 경쟁하 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필자가 지도했던 대학생 인턴 중에서도 언론사 필기시험 아카데미 등록비 몇 십만 원이 없다면서 한숨을 쉬던 친구들이 꽤 있었다. 사실
이 책을 기획하게 된 것은 그 친구들의 한숨을 보며, 내가 관련 서적을 한 권 만들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이 책이 많은 뜻 있는 젊은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언론계의 EBS’ 같은 존재가 되기를 바란다. 끝으로 이번 개정 작업을 응원해 준 아내 종미와 아들 정준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2015년 2월 저자들을 대표하여 이현택 씀
2013년 개정판 서문 척박한 언론 환경, ‘대안’이 될 후배들을 기대하며
벌써 1년이 꼬박 지나갔다. 언론고시, 하우 투 패스가 2012년 2월 발 매됐을 때부터 말이다. 발매 직후 많은 격려를 받았다. “기다렸던 책이 나왔다”, “한 번은 나왔어야 할 자습서 같은 책” 등의 이야기였다. 일부
대학에서는 언론고시, 하우 투 패스로 공부하는 학회까지 생겨났다.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펜을 들었던 신참 언론인으로서 저자들은 뿌듯했다. 격려성 비판도 없지는 않았다. 장수생들을 중심으로 “깊이가 덜 하 다”, “스터디에서 다 알고 있는 내용이 많다” 등의 내용이 있었다. 물론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언론고시 수험서 중에서는 가장 깊이가 있고 어 려운 책인데도 말이다. 하지만 언론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바이 블’이 되고자 만든 책이기에, 특정 타깃만을 위해서 더 어렵게 쓰기보 다는, 콤팩트한 내용 속에 합격에 꼭 필요한 것들을 충실히 수록하려고 했다. 이 책을 보고 쉽게 언론사에 합격한 젊은 후배들도 적지 않았다. 언론계의 환경은 더욱 각박해져 갔다. 정권에 맞서 싸우다 불이익 을 받은 해직 기자의 수가 늘어나고, 경기 침체로 광고 시장이 위축됐 다. 2012년 말 발표된 한국ABC협회의 각 신문 유가 부수를 살펴보면 충격적이다. 각 신문은 저마다 신년사를 통해 사세 확장을 공언하고 있지만, 가까운 미래에 신문의 위기와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예측된다.
종합편성채널의 등장과 아날로그 방송의 종료로 채널 수의 폭증, 이로 인한 경쟁의 심화도 예상된다. 각 언론사에서도 에이스라 불리던 ‘선 수’들이 나가기 시작했다. 가까운 미래에 정치부장이 유력시되는 인물 이 일반 기업으로 옮기고, 젊은 언론인들이 일찌감치 다른 일을 찾아 로스쿨이나 유학으로 방향을 돌리기도 한다. 신규로 언론계에 입문하려는 학생들에게, 언론의 위기는 돌파해야 만 하는 숙제다. 이를 위해 ‘더욱 준비된 신입’으로서의 자세가 필요하 다. 작은 언론사라도 꾸준히 경험해 보고, 당장 쓸 수 있는 스킬이 있어 야 한다. 방송기자를 지망하더라도 아나운서 지망생들 기준으로 초급 정도의 발성 및 진행 수준을 익혀 두는 것도 방법이다. JTBC에서 진행 했던 ‘앵커 오디션’을 보면 아나운서와 기자가 앵커를 두고 경쟁하는 시대적 흐름을 엿볼 수 있다. 당장 쓸 수 있는 인재로 자신을 어필한다 면 바늘구멍처럼 보이는 언론사 입사 문호도 큰 구멍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어깨에 힘을 조금 빼고, 더 의미 있고 재미있는 미디어를 만 들어 가겠다는 생각을 한다면, 언론계는 아직도 충분히 매력이 있는 직 장이다. 자신의 생각에 따라 독자와 시청자에게 신선한 창작물을 제공 할 수 있는 기쁨은 다른 어떤 직종에서도 맛보기 힘든 기쁨이라 할 수 있다. 지금도 기사를 쓴 뒤 가끔 받아 보는 이메일 한두 통이나 시청자 게시판에 있는 글 한두 줄에 “이걸 하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현장 언론 인이 적지 않다. 이번 개정판 작업에서는 필자를 비롯해 오경묵 뉴스1 사회부 기자, 김영민 중앙일보 산업부 기자, 김태호 한국경제 증권부 기자, 김태민 Mnet 보이스코리아 PD, 조진형 매일경제 기자 등이 참여했다. ≪중앙 SUNDAY≫ 인턴 기자 출신인 오경묵 기자는 금세 현직에 진출했고, 이번 작업에서도 최근의 언론고시 필기와 실무 평가 출제 경향을 날카
로운 눈으로 분석했다. 최신 기출문제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출제 경향 에 대한 조심스럽지만 과감한 예측도 반영했다. 이건영 PD(JTBC 예능 국), 김태민 PD와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서는 PD의 자질에 대한 솔직 한 이야기를 담을 수 있었다. 아나운서 파트 역시 장성규 아나운서와 의 심층 대담으로 내용을 강화했다. 필자의 회사 후배인 김영민 기자 는 촌철살인(寸鐵殺人)의 면접 팁을 더했다.
언론 수험가에 널리 회자되었던 화제작 언론고시, 하우 투 패스
가 다시 세상에 나왔다. 기라성 같은 선배들이 보실 때는 한없이 부족 하겠지만, 그동안 나왔던 어떤 언론 수험서보다도 수험 준비에 적합한 교재라는 목표로 젊은 기자들이 만든 것이니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리 라 믿는다. 항상 격려를 아끼지 않으시는 김영신 JTBC 편성제작총괄 과 송원섭 부장, 이수영 부장께 감사드린다. 그동안 언론 지망생들을 위한 저술과 강의 활동을 격려해 주신 언 론인을 꿈꾸는 카페 ‘아랑’ 카페지기 안정락(한국경제 기자) 선배께 이 자리를 통해 감사드린다. 책을 보는 수험생들이 조속히 합격하여 저자 들과 함께 미디어 제작 현장에서 선의의 경쟁을 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 한다.
2013년 2월 서소문에서 이현택 씀
서문 프로 같은 초보가 필요하다
“어떤 사람이 언론인이 되나요?” ‘기자님’들이 하는 특강에 가 보면 으레 나오는 질문이다. 대답은 대동소이하다. ‘운칠기삼’, ‘열정이 있는 사람’,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 이 신선한 사람’ 등 원론적인 답이 나온다. 물론 맞는 말이다. 다수의 학생은 이런 말을 철석같이 믿고 꾸준히 준비한다. 시간이 오래 걸린 다는 것이 문제겠지만 되긴 된다. 그래서 이런 기자님들의 말이 거짓 말은 아니긴 하다. 언론사에서 원하는 인재상은 꾸준히 변하고 있다. 저자가 입사를 준비하던 2006∼2007년도에만 해도 소위 ‘시험꾼’을 배격했다. 신문방 송학과 수업을 듣고 미디어 비평지를 보면서 몇 군데 언론사에서 최종 면접을 봤다는, 소위 ‘껌 좀 씹은’ 지원자들이다. 일부 면접관들은 ‘장수 생은 별로다’는 반감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언론사의 현실이 척박해지고, 소위 ‘줄퇴사’가 언론계의 화 두가 되면서 현실이 달라졌다. ‘프로 같은 아마추어’에 대한 요구가 커 졌다. 업무 능력이 일정 수준 이상 되고, 기사 판단과 취재, 미디어의 미래에 대한 기본 역량이 있는 ‘현장 투입 가능한 인재’들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불이익을 많이 받던 ‘타사 수습 경험자(다른 언론 사에 최종 합격해 수습을 하던 중 퇴사한 사람)’에 대한 반감도 줄었다.
지원자들의 실력 역시 상향 평준화됐다. 어지간히 역삼각형 스타 일 스트레이트는 다들 쓸 줄 안다. 저널리즘스쿨에 다니는 학생들이 많 아지면서 피처 기사도 제법 쓴다. 언론고시라 불리는 서류 논술·작 문 취재·기사 작성 면접으로 이어지는 기존의 정형화된 평가 도구 의 변별력이 떨어지는 이유다.
평범한 전략으로는 합격하기 어렵다. 자신만의 특별함을 내세워야 한다. 따라서 ‘어떤 사람이 기자가 되느냐’는 질문에는 ‘지원 회사에 맞 게 잘 준비하는 사람’, ‘나의 필요성을 심사위원들에게 어필하는 사람’ 이 오히려 정확한 답일 수 있다. 저자는 어느 자리에서든 “왜 당신을 뽑 아야 하는지 적어도 세 가지 이유는 대야 한다”는 이야기를 즐겨 한다. 저자가 언론계에 입문한 지도 벌써 4년이 넘어간다. 2008년 입사와 동시에 언론사 입사 특강을 진행하고,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월간 ≪신 문과 방송≫에 2008∼2009년 ‘언론사 채용 트렌드’를 연재했던 것도 벌 써 몇 년이 지났다. 신참 기자가 하기에는 버거운 일들이었고, 주변의 시선도 그리 곱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집필은 물론이고, 대 학가의 특강 역시 단 하나도 거절하지 않고 모두 다녀왔다. 보수적인 기자 사회의 분위기를 감안하면 쉽지 않은 일이다.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지금도 “기사 안 쓰고 딴짓한다”는 인식이 없지 않다. 그래도 꿋꿋하게 해 냈던 이유는 ‘정보 공유’에 대한 신념 때문이 었다. 저자가 운영자인 국내 최대 언론사 준비 카페 ‘언론인을 꿈꾸는 카페-아랑’에서 활발하게 답글을 달고 오프라인 특강을 개최했던 것 도 마찬가지다. 카페지기인 안정락 선배(한국경제 기자)의 지도 아래 많은 정보 나눔을 실현할 수 있었다. 이 책을 쓴 이유는 그동안의 정보 공유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미 래의 언론인들을 단지 ‘기자·PD·아나운서 지망생’의 카테고리로 묶
어 두는 것이 아니라, ‘지원 언론사의, 언론계의, 언론인의 미래를 경영 진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예비 저널리스트’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아나운서 지망생도 이 책 하나면 필기시험 준비를 쉽게 끝낼 수 있게 하려고 설계했다. 이 책은 시중에 많이 나와 있는 책과는 각도를 아예 다르게 잡았다. 우선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합격 비법’을 들 수 있다. 철저히 데이터로 승부하려고 했다. 최근 경향은 물론이고, 합격자들과의 심층 인터뷰를 중심으로 ‘어떻게 해야 빨리, 쉽게 붙는가’를 연구했다. 합격 비결에 집 중하고, 원론적인 이야기는 삭제했다. 자신의 취재 무용담 같은 이야 기는 쓰지도 않았다. 다른 하나는 업계의 전망 또는 분석을 담은 점이다. 최근 이슈가 되 고 있는 종합편성채널의 등장과 지상파 3사의 변화상, 통합 뉴스룸, 신 방 겸영, 아이패드, 저널리즘스쿨 등 각종 이슈를 다루려고 했다. 그 이 슈에 대한 ‘우리 회사(귀하가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를 칭하는 말이다)’ 의 전략에 대해 면접장에서 답을 내놓아야 한다. 각 직군별 현직자들과의 인터뷰를 집중적으로 다룬 것 역시 마찬 가지 이유에서다. 사실 학교 다닐 때는 ‘신문이고 방송이고, 기자 타이 틀만 달면 장땡’이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이 때문에 한 곳에서 2∼3개 월 수습기자 생활을 하다가 맞지 않아 그만두는 일도 태반이다. 따라 서 각 기자 직종별로 현직자들과의 생생한 대화를 넣었다. 언론 현장 에서 날리고 있는 신참 선배들의 귀띔을 통해 언론인을 향한 꿈을 구체 화시킬 수 있으리라 본다. 바쁜 시간을 쪼개 인터뷰에 응해 주신 김지 선 YTN 사회부 기자, 장성규 JTBC 아나운서, 박준모 조선일보 편집부 기자(전 매일경제 편집부 기자), 조은별 CBS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기 자, 박성기 프리랜서 기자, 강현석 MBN 사회부 기자, 정재호 한국일보
사회부 기자, 김수정 ≪쎄씨≫ 피처에디터께 감사드린다. 글쓰기 파트는 기존의 수험서와 접근 방법을 완전히 다르게 했다. 실제로 수험생들과 인터뷰를 해 본 결과, 언론사 준비 서적의 글쓰기 파트 중 잘된 예문만 참고삼아 보는 경우가 많았고, 잘못된 예시를 지 적하는 부분은 ‘잘못된 습관을 배울까 봐’ 아예 펴지도 않은 사람이 많 았다. 이에 저자들이 엄선한 논술과 작문을 원문 수록 후 음미하는 형 식으로 진행했다. 특히 아나운서를 위한 글쓰기 요령 편은 김한별 KBS 아나운서께서 찬조 원고로 직접 집필해 주셨다. 김 아나운서의 애정 어린 집필에 감 사드린다. 또한 소중한 자료를 선뜻 내어 준 강버들 채널A 기자를 비 롯, 이 책의 내용을 빛내 주신 이유정 중앙일보 기자, 유재연 JTBC 기 자, 송지영 JTBC 기자, 김익환 머니투데이 더벨 기자, 이태규 서울경제 기자, 김진아 씨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한다. 실무 평가·면접 파트에서는 독설을 많이 담았다. ‘성심껏 임하면 합격한다’는 식의 해설은 아예 쓰지도 않았다. 저자들의 낙방 사례를 중심으로 합격의 최적해를 담았다고 보면 되겠다. 책 말미의 언론고시 생 좌담은 서류부터 최종 면접까지 수험생들의 궁금한 점을 여실히 대 답해 주는 족집게 과외 같은 파트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의 제목은 언론고시, 하우 투 패스가 됐다. 이
책의 공부법대로 준비한다면 6개월 안에 기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전제 로 집필했다. 아나운서 지망생은 6개월이면 필기 공부를 끝낼 수 있다. 2∼3년씩 장수생이 즐비한 요즘 언론고시판의 상황에서 보면 ‘꿈같은 소리’일 수도 있겠지만, 대학 1∼3학년을 착실하고 알차게 보낸 학생들 이라면 6개월에 기자가 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실제로 저 자들이 재직하는 회사에는 단기간에 수험 생활을 끝내고 언론계에 입문
하는 후배들이 종종 있다. 관건은 수험기간의 길잡이가 될 좋은 멘토와 가이드북을 만나는 것이다. 그 길잡이를 자처하는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을 쓰는 데 많은 선생님, 선배, 후배, 동료의 도움을 받았다. 현업 틈틈이 동국대 김무곤 언론정보대학원장님, 장하용 교수님, 강재 원 교수님께 받은 지도는 이 책의 집필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저자의 기자상(像) 롤 모델인 중앙일보 박성우 선배를 비롯, 오영환 국제부장, 박소영 차장, 홍광표 인사파트장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이재경 교수님, 세명대 이봉수 저널리 즘스쿨대학원장님, 광운대 정동훈 교수님, 성균관대 전대석 박사님, 미디어잡 김시출 대표님, 아나인아카데미 신동윤 대표님, 아나운서주 식회사 김민석 대표님, 터치포유 이은주 대표님 등 많은 선생님의 지도 편달은 이 책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었다. ≪중앙SUNDAY≫ 인턴 기자를 했던 후배 오경묵 씨의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오경묵 씨 는 5년간의 주요 언론사 필기시험과 실무 평가를 분석해 데이터화하는 역할을 맡았다. 악독한 선배 밑에서 고생했다. 후배 조현우(SBS 미디 어크리에이트), 박상익 한국경제 기자(아랑 카페 운영자 ‘야구소년’), 친구 종미의 의견도 많은 도움이 됐다. 그동안 5권의 책을 쓰면서 한 번도 부모님께 고맙다는 말을 해 본 적이 없다. 필자를 비롯, 각 저자들을 언론인으로 키워 주신 부모님들 께 감사드린다. 훌륭한 언론인이 될 수 있는지는 독자 여러분 스스로 의 과제다. 모두 합격하여 저자들과 함께 저널리스트 대 저널리스트로 겨뤄 보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2012년 2월 저자들을 대표하여 이현택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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