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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이해총서

감성과 신뢰의 스피치 기법 김은경 · 송기인

대한민국, 서울, 커뮤니케이션북스, 2014


스피커의 감정 표현과 메시지의 보완, 강조, 설명

스피치의 준언어 요소와 비언어 요소 스피치와 관련해 비언어적 혹은 준언어적 요소를 평생 연 구한 사람 중에 제임스 맥크로스키(James C. McCroskey) 라는 학자가 있다. 많은 스피치 관련 학자들이 스피치의 언어적 측면을 연구할 때, 그는 스피치와 관련된 다수의 비언어적 측면을 연구하고, 스피치에서 가장 근본이 되는 심리적 차원의 스피치 불안감 연구에 혼신을 다했다. 특 히 그는 스피치를 잘하기 위해서 심리적 차원의 스피치 불 안감을 극복하고 자신감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 는 점을 전파했다. 그는 평생 동안 220편의 논문과 50여 권의 책을 출간하는 등 스피치 커뮤니케이션의 대가로 명 성이 자자했다. 갑자기 제임스 맥크로스키를 언급한 이유 는 2012년 12월 유명을 달리한 그가 스피치의 언어적 요 소가 아닌 스피치의 비언어적 혹은 준언어적 요소 연구에 평생을 바친 학자이기 때문이다. 스피치의 비언어 요소와 준언어 요소는 언어 요소에 비 해 연구가 그리 많지 않다. 이런 차원에서, 맥크로스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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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한 스피치의 비언어적 차원의 커뮤니케이션과 스피 치의 두려움에 대한 연구와 그것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 는 다양한 제시들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이는 스피치 연구를 좀 더 세련되게 하는 이정표와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스피치의 준언어 요소와 비언어 요소를 언급할 때마다 스피치 학자나 실무자들이 항상 인용하는 말이 있다. 즉 모든 커뮤니케이션의 7퍼센트만이 언어이며, 준언어적 요 소인 목소리 톤이 38퍼센트, 그리고 비언어적 요소인 보 디랭귀지가 55퍼센트라는 것이다. 이들은 이 말을 하면서 꼭 두 가지를 강조한다. 첫째는 이 말이 자신들이 지어낸 말이 아니라 유명한 스피치 학자인 캘리포니아주립대학 교의 앨버트 메라비언(Mehrabian, 1971) 교수가 연구한 내용이라는 점이며, 둘째는 스피치나 커뮤니케이션에서 언어적 요소보다 준언어적 요소 혹은 비언어적 요소가 중 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점이다. 국내에서 출판된 많은 스피치 관련 논문이나 책, 그리고 인터넷에 떠도는 수많은 스피치 관련 자료에는 어김없이 이 내용이 나온다. 심지 어 영어로 된 논문과 사이트의 자료에서도 이 내용은 마치 스피치 커뮤니케이션의 법칙처럼 인용되고 있다. 스피치 에서는 비언어 요소가 중요하다는 명백한 증거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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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메라비언 법칙의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그 리고 이런 식의 올바르지 않은 논리와 논증으로 스피치의 준언어적 요소와 비언어적 요소를 강조하는 것은 옳지 않 다. 사실을 확인해 보면, 앨버트 메라비언이 말한 모든 커 뮤니케이션의 7퍼센트만이 언어이며, 준언어적 요소인 목 소리 톤이 38퍼센트, 그리고 비언어적 요소인 보디랭귀지 가 55퍼센트라는 것은 우리가 인용하는 것처럼 일반적인 커뮤니케이션이나 스피치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 메라비언은 사람들이 서로를 좋아하는지 좋아하 지 않는지와 같은 내용을 표현하고 전달할 때 말의 내용보 다는 표정이나 그 사람의 눈빛, 제스처, 목소리 톤 등과 같 은 감정과 태도가 더 빨리 어필되고 중요하다는 것을 나타 내는 특수한 상황에서 연구한 결과를 발표한 것이었다. 세상 사람들이 자신이 쓴 책의 조사 결과를 잘못 이해 해 전체 커뮤니케이션에서 준언어 요소와 비언어 요소가 더 중요하다는 내용으로 활용하자, 메라비언은 다음과 같 이 자신의 연구 결과가 잘못 사용되고 있음을 언급했다. 즉 “7퍼센트, 38퍼센트, 55퍼센트 비율의 언어적, 준언어 적, 비언어적 요소의 비율은 감정과 태도의 커뮤니케이션 을 다루는 실험에서 선호, 비선호에 대한 커뮤니케이션 현 상에 적용한 것이다. 따라서 어떤 커뮤니케이터가 감정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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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를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이러한 비율을 커뮤니 케이션 상황에 적용해서는 안 된다”(Mehrabian, 2007). 이 말은 감정과 태도와 관련했을 때 스피치의 커뮤니케이 션 구성 요소 구분이지, 진짜 커뮤니케이션의 상황에서는 7퍼센트, 38퍼센트, 55퍼센트 비율 법칙이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이와 같은 내용을 굳이 밝히는 이유는 스피치의 준언어 요소와 비언어 요소가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다. 정 반대다. 스피치의 준언어 요소와 비언어 요소가 너무 중 요하기 때문에 이 사실을 언급하면서, 스피치의 준언어 요 소와 비언어 요소를 다시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앞에서 메라비언이 제시한 스피치의 7퍼센트, 38퍼센트, 55퍼센 트 법칙을 언급한 이유는 실제로 스피치의 준언어적 요소 와 비언어적 요소에 대한 사실이 잘못 이해되고, 사용되고 있다는 것과 그동안 국내에서는 스피치의 준언어적 요소 와 비언어적 요소에 대한 연구도, 관심도 없었음을 보여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 후에, 실제로 스피치의 준언 어 요소와 비언어 요소가 중요한 이유를 살펴보고, 그에 합당한 공부를 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피치에서 준언어 요소와 비언어적 요소가 중 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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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gyle, 1988). 첫째, 스피치의 준언어 요소와 비언어 요 소는 말하는 사람의 감정을 표현한다. 스피치하는 사람은 목소리 변화를 통해 감정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얼굴 표정, 제스처와 자세, 그리고 접촉, 아이컨택트로도 감정을 표 현한다는 것이다. 둘째, 사람은 목소리의 분위기, 응시, 아 이컨택트, 그리고 접촉 등을 통해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하 고 유지하는 등 대인 태도를 적절하게 나타낸다. 셋째, 준 언어 요소와 비언어 요소는 스피치의 언어적 요소와 함께 사용됨으로써 언어적 스피치를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즉, 스피치를 하면서 준언어적, 비언어적 요소를 함께 사용하 는 것은 스피치 내용을 더 잘 이해하도록 도와준다. 때에 따라서 청중은 고개를 끄덕이거나 ‘음’이나 ‘어허’와 같은 추임새를 넣어 주는 비언어적 행동을 통해 스피치 내용을 이해한다는 점을 표시하고 스피치에 힘을 부여하게 된다. 넷째, 스피치하는 사람 자체를 표현하거나 보여 주는 역할 을 한다. 마지막으로, 스피치의 준언어 요소와 비언어 요 소는 그 자체가 의식(儀式)의 기능을 하기도 한다. 인사하 는 행동, 악수하는 동작, 다양한 표정, 모습 등은 의식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전달하는 역할도 하게 된다. 사람들은 스피치의 준언어 요소와 비언어 요소를 통해 서 말을 하지 않고서도 많은 것을 전달할 수 있다. 인간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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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니케이션 현상에서는 언어만이 유일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은 아니다. 언어가 아니어도 많은 내용과 의미를 전 달하는 것이 준언어 요소와 비언어 요소이며, 이것은 특히 태도와 감정 전달의 면에서 두드러진 역할을 한다. 이 점 이 바로 스피치의 준언어적 구성 요소와 비언어적 구성 요 소가 갖는 학문적 또는 실무적 의미이자 핵심이다.

준언어 요소와 비언어 요소의 정의 스피치 커뮤니케이션은 일반적으로 언어적 구성 요소나 비언어적 구성 요소를 가지는 것으로 정의된다. 스피치의 언어적 구성 요소는 스피치의 내용과 관계되는 것이며, 비 언어적 구성 요소는 스피치의 내용적 측면 외의 구성 요소 를 의미하게 된다. 이는 말 이외 다른 수단을 활용하는 스 피치 커뮤니케이션을 말한다(Knapp & Hall, 2002). 이러 한 스피치의 비언어 요소들은 다시 세분될 수 있다. 그것 은 주로 목소리나 음성적 요소와 관계하는 준언어 요소와 스피치의 시각적 요소와 관계하는 몸짓 언어와 같은 비언 어 요소다. 트래거(Trager, 1958)는 준언어적 요소를 두 가지 관점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하나는 목소리의 질이며, 이것은 속도, 리듬, 고저, 발음 등을 의미한다. 다른 하나 는 발성과 관계하며, 발성 그 자체로는 의미가 없지만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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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이 언어와 함께 쓰이면서 감정을 동반하게 된다는 것이 다. 한편 장해순과 허경호(2005)는 스피치의 내용적 측면 을 언어적 구성 요소, 음성적 차원을 준언어적 구성 요소, 시각적 차원을 비언어적 구성 요소로 구분하기도 했다. 보통 스피치 커뮤니케이션 학자들은 스피치를 언어적 구성 요소와 비언어적 구성 요소로 구분하기는 하지만 준 언어적 요소를 따로 구분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에 따라 많은 학자들은 스피치의 비언어적 구성 요소를 다 음과 같이 정의하기도 했다. 사모바와 포터(Samovar & Poter, 1981; 김명주·나은영, 2005에서 재인용)는 비언 어 커뮤니케이션은 커뮤니케이션 상황에서 송신자와 수 신자가 교환하는 언어를 제외한 자극의 상호작용이라고 정의했고, 도드(Dodd, 1982; 김명주·나은영, 2005에서 재인용)는 비언어 커뮤니케이션이란 공간, 시간, 또는 몸 의 움직임을 사용해 의사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비언어적 구성 요소를 살펴보면, 맥크로 스키와 리치먼드(McCroskey & Richmond, 1996)는 스피 치의 비언어적 요소로 몸의 움직임, 제스처, 신체적 외양 과 매력, 옷차림, 얼굴 표정과 아이컨택트, 음조, 발음, 리 듬 통제, 발성, 목소리 역동성 등으로 정의했다. 또한 스트 리트와 브래디(Street & Brady, 1982; 장해순·허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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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에서 재인용)는 포즈, 발성, 속도, 음조와 강세, 발음, 억양 등을 스피치의 비언어적 구성 요소로 제시했다. 이와 같은 스피치 연구자들이 정의하고 정리한 스피치 의 준언어적 구성 요소와 비언어적 구성 요소를 요약해 보 면, 준언어 구성 요소는 호흡, 발성, 발음, 고저장단, 목소 리의 파워, 목소리의 피치, 목소리의 페이스, 목소리의 포 즈, 그리고 허사(space filler)의 사용 등이며, 비언어 구성 요소는 아이컨택트, 자세, 얼굴 표정, 제스처, 자세, 외양, 시선 등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밖에 추가로 스피치의 심리 적 구성 요소로 스피치 불안감과 그 대처법을 들 수 있다. 많은 스피치 연구와 스피치 교육에서 이와 같은 스피치 의 준언어적 구성 요소와 비언어적 구성 요소 그리고 심리 적 요소를 구분하지만 독립적으로 그 중요성을 강조한 적 은 별로 없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것처럼 스피치는 언 어적 내용만으로는 완벽한 의사 전달을 할 수도 없고, 또 적절한 감정과 느낌을 전달할 수도 없다. 더불어 스피커 의 시각적 요소는 그 자체로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전달하 게 되어 있다. 다시 말해, 스피치의 준언어적 요소와 비언 어적 요소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의미도 달라지 고, 불안감과 같은 심리 요소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스피치의 능력도 달라진다. 따라서 스피치 상황에 맞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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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적으로 스피치의 준언어 구성 요소와 비언어 구성 요 소를 익히고, 심리 요소를 극복하는 것은 스피치 커뮤니케 이션에서 필수적이라 할 수 있으며, 이제 국내 스피치 연 구와 교육에서 이 부분을 더 강조해야 할 시점이 되었다고 하겠다.

스피치의 준언어 구성 요소 일반적으로 스피치의 준언어적 구성 요소는 따로 정의되 지 않는다. 보통 스피치의 준언어 구성 요소는 스피치의 비언어 구성 요소(non-verbal communication elements) 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외국의 스피치 연구에서 준언어 구성 요소로 구분한 경우를 본 적이 없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는 다르다. 앞서 언급했지만, 국내의 많은 학 자들은 준언어적 요소를 목소리나 음성적 스피치 구성 요 소로 보면서, 시각적 구성 요소인 비언어적 구성 요소와 다르게 보았다(최윤희, 1999; 장해순·허경호, 2005). 외국의 스피치 학자들은 이와 같은 스피커의 목소리 부 분을 유사언어 혹은 준언어(paralanguage)에 속하는 것 으로 보면서, 음성적이지만 비언어적 요소로 보는 경우가 많다. 준언어적 요소의 차이는 목소리가 ‘무엇을’ 말하는 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말하는가를 의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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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것으로 차이가 있다는 뜻이다. 즉, 목소리와 같은 준언 어적 요소는 말의 내용과 상관없이 말해지는 방식과 관련 되는 것으로 본 것이다. 그래서 목소리의 강세(stress), 음 높이(pitch), 속도(rate), 크기(volume), 리듬뿐만 아니라 울음, 귓속말로 속삭이는 소리, 신음, 트림, 하품, 고함과 같은 발성까지도 목소리에 포함해 준언어적 요소로 본다 (Trager, 1961; Argyle, 1988). 스피치의 준언어 요소는 목소리의 톤과 목소리의 변화 와 관계되는 목소리 파워, 페이스, 포즈, 피치, 허사 줄이 기와 목소리를 통제할 수 있는 것과 관계되는 발성, 발음, 고저장단의 요소를 말한다. 이러한 준언어 요소로부터 얻 을 수 있는 중요한 점은 목소리와 목소리의 조절 요소가 메시지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때 이 준언어 요소 는 메시지의 보충물 역할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목소리 의 질, 목소리의 강조, 목소리의 변화 등으로 스피치의 언 어적 구성 요소를 의미 있게 하거나 강조하는 것이다. 그 러나 무엇보다도 스피치의 준언어 요소가 갖는 큰 의미는 사람들의 감정과 태도를 나타내고 표현한다는 점이다. 스피치를 하는 도중에 웃거나 우는 것도 또한 목소리의 변화로 간주한다. 이러한 목소리의 신호는 감정적 상태를 직접적으로 나타내며, 다른 경우에 사람에 대한 태도나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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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적 지위 등을 나타내기도 한다. 또한 스피커는 큰 소리 를 냄으로써 지배적 상황을 표현할 수도 있고, 낮고 부드 러운 피치를 사용함으로써 복종의 의미를 나타낼 수도 있 다. 그리고 스피치를 빨리함으로써 전문성과 자신감을 나 타낼 수도 있고, 반대로 스피치에 자신 없음을 드러낼 수 도 있다. 이처럼 스피치의 준언어적 구성 요소는 목소리 의 음성적 변화와 관계함으로써 스피커의 태도와 감정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메시지의 의미를 좀 더 명확하게 전달 하는 역할도 한다. 이런 차원에서 스피치의 준언어적 구 성 요소를 익히고 이를 언어적 메시지와 연결하는 것은 스 피치 학습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하다(Lewis, 1998). 현대 사회에서 스피치 능력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 다. 스피치 능력이 그 사람의 모든 능력을 대변하는 것으 로 보이기도 한다. 이런 까닭으로, 근래에 스피치와 화법 을 가르치는 학원들이 성시를 이루고 있다. 입시나 입사 시험에서도 면접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대학 생들도 각종 스피치나 토론대회에 나가기 위해 동아리를 만들어 스피치나 토론 연습을 하는가 하면, 스스로 스피치 과목을 수강하거나 학원에 등록해 자신의 스피치 능력을 발전시키려고 애를 쓰고 있다. 모 TV 방송 프로그램은 전 국의 언론학과 신문방송학을 전공하는 많은 학생들이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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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처럼 아나운서 직에 도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보 도했다. 이는 스피치와 관련된 직업이 부각되고, 스피치를 잘하는 사람이 각광받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피치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활동을 가능케 하는 생 존 도구로, 한 개인에게는 자신을 발견하게 함은 물론 타 인과 관계를 맺게 하고, 사회 생활을 가능케 하며, 인간 사 회를 유지 발전하는 역할을 한다. 이렇듯 스피치는 한 개 인뿐만 아니라 한 사회, 한 국가의 생존과 발전에 필수불 가결한 요소다. 이러한 스피치가 크게 언어적, 준언어적 그리고 비언어적 구성 요소로 표현된다는 것은 언어적 구 성 요소만으로 스피치 능력을 평가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 책은 많은 부분을 스피치의 준언어적 요소를 설 명하고 학습하는 데 할애하고 있다. 이와 같이 스피치의 언어적 구성 요소를 보조하고, 때로는 그 자체로 스피치 커뮤니케이션의 의미를 전달하는 준언어적 구성 요소를 익히는 것은 스피치 전문가의 자질을 구축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스피치의 비언어 구성 요소 비언어 커뮤니케이션은 의미를 전달하는 말과 구별되는 스피치의 행동이나 요소들을 말한다. 이 중 스피치의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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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적 구성 요소는 스피커가 제시하는 시각적 요소와 행 동과 관계된다. 언어적 요소가 정확성과 관련돼 있고, 준 언어적 요소가 목소리의 변화와 관계한다면, 비언어적 요 소는 스피커의 신뢰성과 관계있는 것으로 스피치의 언어 적, 준언어적 구성 요소를 보완하고 설명하는 역할을 한 다. 이와 같은 차원에서 에크만(Ekman, 1965)은 비언어 커뮤니케이션이 언어적 메시지를 강조하는 기능이 있다 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비언어적 구성 요소의 메시지 강 조 기능 외에 메시지를 반복하는 기능, 어떤 전달된 메시 지를 부정하는 기능, 언어적 메시지를 대체하는 기능, 언 어적 메시지를 보완하는 기능 등을 한다. 스피치의 비언어적 구성 요소는 너무 중요해서 다양한 전문 분야가 존재한다. 각 분야를 구분하는 것은 학자에 따 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이 구분하기도 한다. 냅 (Knapp, 1978)은 스피치의 비언어 커뮤니케이션을 신체 동작(kinesics), 신체적 외양(physical appearance), 접촉 행위(haptics), 부언어(paralanguage), 근접학(proxemics), 시간학 측면(chronemics), 사물 영역(object) 그리고 환경 영역(environment)으로 나누었다. 한편 도드(Dodd, 1982) 는 신체 동작, 응시 행위(oculesics), 접촉 행위, 근접학 그 리고 시간 측면 등 다섯 가지 유형으로 나누었다. 일반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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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스피치의 비언어 구성 요소는 준언어 구성 요소를 제외 하고 다음과 같은 형태를 갖추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눈, 팔, 손 등 몸 움직임의 보디랭귀지, 윙크, 얼굴 표정의 운동역학(kinesics), 사생활 혹은 매력을 암시하는 공간 사용의 근접학(proxemics), 하이파이브와 악수의 접촉학 (haptics), 아이컨택트, 몸의 자세와 위치, 의상과 머리 스 타일의 외양(appearance), 동선과 움직임, 그리고 냄새 등 이다. 스피치의 비언어적 구성 요소는 많은 방식에서 중요하 다. 관계의 경우, 비언어적 구성 요소를 이해하는 것은 다 른 사람이 무엇을 생각하는지를 알 수 있도록 돕는다. 예 를 들어, 만약 어떤 여성이 자신의 남자 친구에게 자기는 쇼핑 대신에 축구 경기 관람을 더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 다. 그러나 그녀는 이 말을 하면서도 얼굴을 돌리고 팔짱 을 끼고 있다면, 그녀의 비언어적 메시지는 축구 경기 관 람이 확실히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된다. 비언어적 구성 요소는 또한 법의 집행과 같은 전문직에 서도 도움이 된다. 어떤 경찰이 용의자를 심문할 때, 경찰 이 스피치의 비언어적 구성 요소에 정통하다면 그 용의자 가 진실을 말하는지, 거짓을 말하는지를 구별해 낼 수 있 을 것이다. 실제 2012년 4월 수원에서 발생한 여대생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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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도 범인 오원춘을 심문하면서 이와 같은 비언어적 구 성 요소를 통해 범행 동기를 밝혀냈다고 한다. 즉, 당시 일 각에서는 피해 여성의 시신을 무참히 토막 낸 점 등으로 미뤄 ‘오원춘은 인육 공급업자’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에 수사관이 오원춘에게 “범행이 워낙 참혹해 세상 사람 들은 당신을 ‘인육 공급업자’라고 한다”는 말을 하자, 그는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옅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는 ‘사람들 이 나를 이렇게까지 보고 있구나’ 하는 탄식의 표현이었 다. 이러한 오원춘의 몸짓과 표정을 보고, 행동분석관으 로 참여했던 수사관은 그가 인육 공급업자가 아닌 비정상 적으로 왜곡된 성욕을 가진 인물이며, 이것이 범행의 동기 였음을 밝혀냈다. 학계의 연구에 따르면 이 같은 행동분 석 기법, 즉 비언어적 구성 요소로 진실을 가려낼 확률은 92∼94퍼센트 이상이라고 한다. 실제 수사에서는 신빙성 이 그보다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험실과 달리 실제 처 벌 가능성이 있는 피의자들은 반응이 ‘생생’해 거짓말이 쉽게 드러나기 때문이다(세계일보, 2013. 11. 2). 스피치의 비언어적 구성 요소는 매일매일의 커뮤니케 이션 상황에서 중요할 뿐만 아니라 해석자에게도 중요한 요소다. 특히 비언어적 구성 요소는 다양한 형태를 취하 고, 이 각각은 언어적 스피치나 커뮤니케이션의 어떤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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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보여 주거나 대체하는 역할을 한다. 이것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많은 것을 내포하게 된다. 이러한 보조적 의미가 청중에게 잘 전달되지 않거나 잘못된 의미 로 전달되면 전체 스피치의 내용은 빛을 잃게 된다. 특별 히 비언어적 구성 요소는 메시지의 감정과 관계되기에 우 뇌의 활동이 더 강조된다고 할 수 있다. 고대 그리스의 웅변가이자 정치가인 데모스테네스 (Demosthenes)는 사람들이 자신의 웅변에서 가장 중요 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질문했을 때, 그는 ‘행 동’이라고 답했다. 그리고 둘째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라 는 질문을 했을 때도 그는 ‘행동’이라고 말했고, 셋째로 중 요한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도 그는 ‘행동’이라고 말했 다. 그는 웅변가이면서 언어적 구성 요소보다 비언어적 구성 요소를 더 중요하게 여겼다. 이것은 사람들이 말보 다 행동을 더 잘 믿는 경향을 보여 주는 사례다. 그리고 이 행동은 스피치의 비언어 커뮤니케이션이 갖는 의미를 창 조하고 제시한다. 이 책 10장에서 좀 더 자세히 스피치의 비언어적 구성 요소를 다룰 것이다. 이 같은 배경에서 이 책은 스피치 관련 연구에서 잘 언 급되지도 않고, 잘 드러나지도 않는 스피치의 준언어 요소 와 비언어요소를 중심으로 기술했다. 이것은 스피치의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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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측면인 감정과 태도의 형성에 관해 설명한다는 차원 에서 의미를 갖는다. 즉, 메라비언이 말한 스피치의 법칙 인 언어적 요소 7퍼센트, 준언어적 요소인 목소리 38퍼센 트, 그리고 비언어적 요소인 보디랭귀지 55퍼센트의 진정 한 의미를 알리고 그 중요성을 공유하고 싶었다.

참고문헌 김명주 · 나은영(2005). 방송 연설 후보자의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이 고, 저관여 시청자에게 미치는 영향. 󰡔한국방송학보󰡕, 19(3). 42∼103. 장해순 · 허경호(2005). 관찰자 측정 스피치 능력 척도 타당성 검증. 󰡔한국방송학보󰡕, 19(1). 178∼217. 차배근(1995). 󰡔화법󰡕. 서울: 지학사. 최윤희(1999). 󰡔비언어커뮤니케이션󰡕. 서울: 커뮤니케이션북스. Argyle, M.(1988). Bodily Communication, 2nd ed. New York, NY: Methuen. Ekman, P.(1965). Communication through Nonverbal Behavior: A Source of Information about an Interpersonal Relationship. In S. S. Tomkins & C. E. Izzards(Eds.), Affect, Cognition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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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Interaction. Crawfordsville, IN: Thomson Learning. Lewis, H.(1998). Body Language: A Guide for Professionals. Thousand Oaks, CA: S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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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Croskey, J. C. & Richmond, V. P.(1996). Fundamentals of

Human Communication: An Interpersonal Perspective. IL: Waveland. Mehrabian, A.(1971). Silent Messages. Wadsworth, California: Belmont Mehrabian, A.(2007). “Silent Messages-A Wealth of Information About Non-Verbal Communication(Body Language).” Personal website. www.kaaj.com/psych/smorder.html Trager, G. L.(1958). Paralanguage: A First Approximation.

Studies in Linguistics, 13, 1∼12. ≪세계일보≫, 2013년 11월 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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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스피커의 감정 표현과 메시지의 보완, 강조, 설명

01

스피치 불안감과 대처법

02

스피치 호흡

25

03

스피치 발성

39

04

스피치 발음

53

05

스피치와 파워

69

06

스피치 페이스

81

07

스피치와 포즈

97

08

스피치와 피치

113

09

스피치 허사와 내레이션

10

스피치의 비언어 구성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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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스피치 불안감과 대처법

스피치 불안감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스피치를 평가하는 것에 대한 심리적 불안의 느낌이다. 이 심리적 불안감은 스피치의 비언어적 구성 요소에 속하면서도 잘 언급이 되지 않는 것이지만, 스피치의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자신의 스피치 불안감 정도를 측정해 보고, 원인과 증상을 이해한 후에 스스로의 불안감 대처법을 개발하고 연습해야 한다. 스피치 불안감의 반대말은 자신감이다. 스피치에서는 이 자신감이 가장 중요한 에너지다.


스피치와 스피치 불안감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두려운 것은 다른 사람들 앞에서 말하기다’라는 말은 스피치 관련 글에서 많이 인용되는 내 용이기에 새롭지 않다. 그러나 이 말은 실제적인 의미를 가지는 측면도 있다. 즉, 이 스피치의 두려움은 실제로 존 재하고, 이 두려움을 극복하기는 뱀과 쥐를 만지는 것처럼 어렵다는 점이다. 한편 세상 사람들이 대부분 두려워하는 비행기 타기, 번지 점프, 뱀 그리고 죽음 같은 것보다 스피 치가 더 두렵다고 느끼는 것은 스피치가 그만큼 중요하다 는 방증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스피치 두려움 혹은 불안감 속에서 그 두려움과 불안감 의 실체는 스피치 그 자체가 아니다. 이 불안감과 두려움 을 불러오는 것은 자신의 스피치를 평가하게 될 청중, 사 람에 대한 것이다. 다시 말해 스피치 불안감은 스피치보 다는 사람과 사람들의 평가를 더 두려워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사람들과 맺는 관계 속에서 살아야 하는 운명을 지닌 인간에게는 어쩌면 필연적인 것일지도 모른 다. 즉, 사회생활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남들과 의사소통하는 것이고,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스피치이 며, 이것이 인간의 능력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작용하기에 두려워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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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마다 다른 문화적 특징이 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 은 특히나 사람들의 평가에 예민하다. 아마도 이런 특징 은 우리나라가 유교적 생활을 삶의 틀로 삼아 왔기 때문이 라고 여겨진다. 유교적 삶의 원리는 나 아닌 사람들을 평 가하는 것을 일상화해 왔다. 다른 사람들의 삶의 방식과 태도가 궁금하고 알고 싶고, 그것으로 나를 보고자 한다. 이런 삶의 방식은 다른 사람이 무엇을 하는지 신경 쓰지 않고, 때로는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서 양 사람들과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가 있다. 우리는 버스 를 타고 가다가 누가 올라타면 다 쳐다보고 위, 아래로 훑 어본다.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다가도 문을 열고 누군가 들어오면 시선을 그쪽으로 돌린다. 다 쳐다보고 궁금해 한다. 아마도 평가하는 것이리라. 따라서 얼굴 생김새, 글, 성적, 능력, 부의 정도 그리고 스피치 등은 다른 사람들이 평가하기 좋은 요소들이다. 이 중 스피치는 자신을 알리는 긍정적인 요소보다는 자 신의 모든 것을 드러내 보이고 평가받는 부정적인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 친한 친구나 자신보다 아랫사람을 대상으 로 스피치를 할 때는 전혀 부담을 느끼지 않다가 모르는 사람 앞이나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 혹은 자신보다 지위나 권력이 높은 사람들 앞에서 스피치를 하게 되면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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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난 두려움과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아는 사람끼리는 별 문제가 안 되지만,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수행할 때는 엄청난 스트레스로 작용하게 된다. 이와 같은 스피치 불안감은 스피치를 함으로써 타인에 게 평가를 받는다는 생각과 자신은 실수를 하거나 잘할 자 신이 없다는 생각에서 발생한다. 이러한 스피치에 대한 긴장과 두려움은 스피치를 시작하기 전부터 땀이 나고, 목 소리가 떨리고, 또한 몸도 떨게 만든다. 스피치를 위해 단 상에 올랐지만 청중은 보이지도 않고 눈앞이 하얗다. 준 비한 스피치 내용은 머릿속에서 지워진 지 오래다. 모든 것이 망쳐지고 있다는 부정적인 생각이 엄습하고, 그 부정 적인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오르며, 이 스피치 결 과로 자신은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는 미래의 부정적 생각은 더욱 이 상황을 억누르게 된다. 게임은 끝났다. 나 는 스피치를 못한다. 아니 두렵다. 절대 못한다. 스피치 불안감은 스피치를 망치는 가장 무서운 비언어 적 요소 중 하나다. 이 불안감 혹은 불안증을 극복하지 않 고는 좋은 스피커가 될 수 없다. 스피치를 공부하기에 앞 서, 이 불안감을 극복하고 대처하는 법을 가장 먼저 배워 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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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치 불안감의 자기 평가 스피치 불안감은 그 증상이 확실히 나타나지만 병은 아니 다. 즉, 스피치 불안감은 약을 먹거나 의사의 처방을 통해 서 고쳐지거나 치료되는 것이 아니다. 또한 스피치 불안 감은 타인의 도움으로 고쳐지거나 좋아지는 형태의 습관 도 아니다. 스피치 불안감 극복은 오로지 스스로의 노력 과 연습으로만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스피치 불 안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불안해하는 자신의 상태를 아 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을 보통 스피치 불안감에 대한 자 기측정 및 평가라고 부른다. 누구나 스피치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있지는 못하다. 따라서 약간의 불안감이 있다고 생각하거나 앞서 언급한 스피치 불안감 증상을 보인 적이 있다는 것으로 자신이 스 피치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보통 스피치 관련 강의나 수업을 할 때 처음에 스피치 불안감 척도의 설문지를 제시해 스스로 평가하게 하고, 자신의 스 피치 불안감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인지하게 한다. 그것 은 자신이 가진 불안감이 스피치 교육을 통해 어떻게 극복 되는가를 깨우치게 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다음에 제시된 스피치 불안감 측정 도구를 이용해 스스로를 먼저 평가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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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피터 데스버그(Desberg, 1996/2005)가 제시한 스피치 불안감 자기 진단법으로 D-M 무대 공포증(스피치 불안감) 진단 목록이다. 스스로 각 질문에 답하고, 점수를 모두 합해 자신의 스피치 불안감 정도를 평가해 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 실제 스피치를 잘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토 대가 바로 스피치 불안감 극복이기 때문이다.

무대 공포증(스피치 불안감) 진단 목록 ∙ 지시사항: 아래 진단 목록의 각 항목은 몇 개 문항으로 이루 어져 있다. 청중 앞에서 스피치를 수행할 때 일어나는 여러분 의 반응과 가장 비슷한 것을 한 가지만 골라라. 여러분이 고른 문항 앞의 숫자에 ○표를 하라.

A

0. 나는 스피치를 해야만 하는 상황을 피하려고 한 적이 없다. 1. 나는 가끔씩 스피치를 해야만 하는 상황을 피하려고 한 적이 있다. 2. 나는 대체로 스피치를 해야만 하는 상황을 피하려고 한다. 3. 나는 항상 스피치를 해야만 하는 상황을 피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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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0. 나는 스피치를 할 때 내용을 잊어버리거나 멍해질까 봐 걱정 한 적이 없다. 1. 나는 스피치를 할 때 내용을 잊어버리거나 멍해질까 봐 가끔 걱정한다. 2. 나는 스피치를 할 때 내용을 잊어버리거나 멍해질까 봐 상당 히 걱정한다. 3. 나는 스피치를 할 때 내용을 잊어버리거나 멍해질까 봐 매우 많이 걱정한다.

C

0. 내가 스피치를 할 때 다른 사람들이 지루해 할 것이라고 생 각하지 않는다. 1. 내가 스피치를 할 때 다른 사람들이 지루해 할 것이라고 가 끔 생각한다. 2. 내가 스피치를 할 때 다른 사람들이 지루해 할 것이라고 자 주 생각한다. 3. 내가 스피치를 할 때 다른 사람들이 지루해 할 것이라고 항 상 생각한다.

D

0. 나는 스피치를 할 때 호흡 곤란을 느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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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는 스피치를 할 때 가끔 호흡 곤란을 느낀다. 2. 나는 스피치를 할 때 자주 호흡 곤란을 느낀다. 3. 나는 스피치를 할 때 항상 호흡 곤란을 느낀다. E

0. 나보다 유능하거나 유능하지 않은 청중 앞에서 스피치를 할 때 불안해지지 않는다. 1. 나보다 유능하거나 유능하지 않은 청중 앞에서 스피치를 할 때 가끔 불안해진다. 2. 나보다 유능하거나 유능하지 않은 청중 앞에서 스피치를 할 때 자주 불안해진다. 3. 나보다 유능하거나 유능하지 않은 청중 앞에서 스피치를 할 때 항상 불안해진다.

F

0. 내 스피치를 다른 사람들이 비웃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1. 내 스피치를 다른 사람들이 비웃을 것이라고 가끔 생각한다. 2. 내 스피치를 다른 사람들이 비웃을 것이라고 자주 생각한다. 3. 내 스피치를 다른 사람들이 비웃을 것이라고 항상 생각한다. G

0. 나는 스피치의 결과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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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는 스피치의 결과가 매우 중요할 때 불안해진다. 2. 나는 스피치의 결과가 어느 정도 중요할 때 불안해진다. 3. 나는 스피치의 결과에 관계없이 불안해진다. H

0. 내가 스피치를 잘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1. 내가 스피치를 잘 못할 것이라고 가끔 생각한다. 2. 내가 스피치를 잘 못할 것이라고 자주 생각한다. 3. 내가 스피치를 잘 못할 것이라고 항상 생각한다. I

0. 스피치를 할 때 다른 사람들이 나를 싫어할 것이라고 생각하 지 않는다. 1. 스피치를 할 때 다른 사람들이 나를 싫어할 것이라고 가끔 생각한다. 2. 스피치를 할 때 다른 사람들이 나를 싫어할 것이라고 자주 생각한다. 3. 스피치를 할 때 다른 사람들이 나를 싫어할 것이라고 항상 생각한다.

J

0. 나는 청중의 수 때문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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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는 청중이 많을 때 불안해진다. 2. 나는 청중이 적어도 불안해진다. 3. 나는 청중이 1명만 있어도 불안해진다. K

0. 나는 스피치를 할 때 집중이 아주 잘 된다. 1. 나는 스피치를 할 때 가끔 집중하기가 어렵다. 2. 나는 스피치를 할 때 자주 집중하기가 어렵다. 3. 나는 스피치를 할 때 항상 집중하기가 어렵다. L

0. 내가 스피치하는 것을 보고 사람들이 나를 가엾게 여기지 않 는다. 1. 내가 스피치를 하는 것을 보고 사람들이 가끔 나를 가엾게 여긴다. 2. 내가 스피치를 하는 것을 보고 사람들이 자주 나를 가엾게 여긴다. 3. 내가 스피치를 하는 것을 보고 사람들이 항상 나를 가엾게 여긴다.

M

0. 낯선 사람들 앞에서 스피치를 할 때 불안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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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낯선 사람들 앞에서 스피치를 할 때 가끔 불안하다. 2. 낯선 사람들 앞에서 스피치를 할 때 자주 불안하다. 3. 낯선 사람들 앞에서 스피치를 할 때 항상 불안하다. N

0. 청중은 내가 말할 내용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한다. 1. 청중은 가끔 내가 말할 내용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생각 한다. 2. 청중은 자주 내가 말할 내용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생각 한다. 3. 청중은 항상 내가 말할 내용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생각 한다.

O

0. 나에게 청중이 싫어할 만한 요소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1. 나에게 청중이 싫어할 만한 요소가 있다고 가끔 생각한다. 2. 나에게 청중이 싫어할 만한 요소가 있다고 자주 생각한다. 3. 나에게 청중이 싫어할 만한 요소가 있다고 항상 생각한다. P

0. 나는 스피치를 할 때 당황하지 않는다. 1. 나는 스피치를 할 때 가끔 당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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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나는 스피치를 할 때 자주 당황한다. 3. 나는 스피치를 할 때 항상 당황한다. Q

0. 나는 스피치를 할 때 항상 체계적으로 말한다. 1. 나는 스피치를 할 때 가끔 체계적으로 말하지 못한다. 2. 나는 스피치를 할 때 자주 체계적으로 말하지 못한다. 3. 나는 스피치를 할 때 항상 체계적으로 말하지 못한다. R

0. 나는 흠 잡히거나 공격당하지 않는다. 1. 나는 가끔 흠 잡히거나 공격당한다. 2. 나는 자주 흠 잡히거나 공격당한다. 3. 나는 항상 흠 잡히거나 공격당한다. S

0. 나는 대중 앞에서 스피치를 할 때 떨리지 않는다. 1. 나는 대중 앞에서 스피치를 할 때 가끔 떨린다. 2. 나는 대중 앞에서 스피치를 할 때 자주 떨린다. 3. 나는 대중 앞에서 스피치를 할 때 항상 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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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0. 나는 스피치를 할 때 항상 충분히 연습한다. 1. 나는 스피치를 할 때 가끔 충분하게 연습하지 못한다. 2. 나는 스피치를 할 때 자주 충분하게 연습하지 못한다. 3. 나는 스피치를 할 때 충분하게 연습한 적이 없다. U

0. 내가 스피치를 잘하면 청중은 잘못된 점을 발견하지 못할 것 이다. 1. 내가 스피치를 잘해도 청중은 가끔 잘못된 점을 발견할 것 이다. 2. 내가 스피치를 잘해도 청중은 자주 잘못된 점을 발견할 것 이다. 3. 내가 스피치를 잘해도 청중은 항상 잘못된 점을 발견할 것 이다.

V

0. 나는 일단 스피치를 시작하면 불안감을 느끼지 않는다. 1. 나는 스피치를 시작한 후에도 약간 불안감을 느낀다. 2. 나는 스피치를 시작한 후에도 매우 불안감을 느낀다. 3. 나는 스피치를 시작한 후에도 극도의 불안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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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0. 나는 실수를 많이 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1. 나는 실수를 많이 할 것이라고 가끔 생각한다. 2. 나는 실수를 많이 할 것이라고 자주 생각한다. 3. 나는 실수를 많이 할 것이라고 항상 생각한다. X

0. 나는 청중이 나의 견해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1. 나는 청중이 나의 견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가끔 생 각한다. 2. 나는 청중이 나의 견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자주 생 각한다. 3. 나는 청중이 나의 견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항상 생 각한다.

Y

0. 나를 잘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스피치를 할 때 안절부절하지 않는다. 1. 나를 잘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스피치를 할 때 가끔 안절부 절한다. 2. 나를 잘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스피치를 할 때 자주 안절부 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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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나를 잘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스피치를 할 때 항상 안절부 절한다. ∙ 점수표: 여러분이 표시한 숫자를 모두 더하라. 총합에 따라 현재 여러분의 무대 공포증(스피치 불안감)의 정도를 다음과 같이 나타낼 수 있다. 40점 이상 무대 공포증(스피치 불안감)이 매우 심함 30~39점

무대 공포증(스피치 불안감)이 심함

20~29점

무대 공포증(스피치 불안감)이 보통임

10~19점

무대 공포증(스피치 불안감)이 약간 있음

0~9점

무대 공포증(스피치 불안감)이 거의 없음

스피치 불안감의 원인과 증상 스피치 불안감은 스피치 두려움이라는 말로도 사용되며, 일반적으로 많은 청중 앞에서 말할 때 가지게 되는 스트 레스와 불안감, 두려움을 이르는 말이다. 맥크로스키 (McCroskey, 1977)는 스피치 불안감이란 다른 사람과 실 제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거나 할 것으로 예상될 때 가지는 두려움 혹은 걱정이라고 정의했다. 그 외 다른 학자들은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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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불안감을 개념화하면서, 스피치 불안감이 구두 커뮤 니케이션 행위를 완성하려고 할 때, 초조함(nervousness), 두려움(fear)과 걱정(worry)의 감정과 관계되는 특별한 인 지적 특성으로 정의했다(McCroskey, 1982; McCroskey, 1983). 한편, 피터 데스버그(Peter Desberg)는 스피치 불 안감을 무대 공포증으로 표현하면서, “자신의 스피치가 부 정적으로 평가될 것이라고 믿는 두려움이다”라고 정의했 다(Desberg, 1996/2005). 이 불안감의 증상은 사람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몇 가지 공통적인 특징을 보인다. 맥크로스키(McCroskey, 1980)는 사람들의 스피치 불안감의 원인으로 다음과 같이 일곱 가지를 지적했다. ① 낮은 지적 능력 ② 스피치 기술 부족 ③ 스스로의 사회적 내향성 ④ 사회적 고립 ⑤ 커뮤 니케이션 걱정 ⑥ 낮은 사회적 자긍심 ⑦ 커뮤니케이션 규 범에서 문화적 일탈이 그것이다. 이러한 학문적 차원의 스 피치 불안감의 원인 외에도, 다양한 스피치 불안감 원인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즉, 스피치할 때, 다른 사람들이 자신만을 쳐다보는 것에 대한 부담감, 실제로 자신이 스피 치할 내용에 대한 무지, 그리고 청중이 자신과 자신의 스피 치 내용을 평가하는 것에 대한 부담 등이 그것이다. 스피치 불안감을 가장 잘 느끼는 사람은 말수가 적고,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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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하고, 내향적 성향의 사람이라고 한다(Friedman, 1980). 그리고 이러한 스피치 불안감의 원인들을 한마디로 정리 하자면, 자신감 부족이라고 말할 수 있다. 즉, 어떤 경우든 스피치 불안감은 자신감의 부족과 연결되고, 이것은 스스 로 부담, 불안, 초조, 두려움을 가지게 만든다는 것이다. 실제로 글래이저(Glaser, 1981)는 부정적인 인지 평가 모 델로 스피치 불안감 원인을 설명하기도 한다. 어떤 사람 이 과거에 스피치를 하는 것과 관련해 비난을 받은 적이 있는 경우, 그는 부정적인 반응을 경험하게 되고, 훗날 이 부정적인 반응을 피하도록 학습되고 스피치의 자신감을 잃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스피치 불안감에 따라 나타나는 일반적인 증상 은 다양하다. 첫째, 생리적 증상을 들 수가 있다. 이러한 증상의 예를 들어 보면, 다리가 풀리고 손바닥에 땀이 나 고, 입술과 입이 마르고, 창백해지고, 심장 박동이 빨라지 고, 얼굴이 붉게 상기되고, 호흡이 빨라지고, 심하면 두통 을 느끼기도 한다. 그리고 때로는 동공이 팽창되고 눈앞 이 까맣게 되어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 둘째, 인지적 특 징으로, 내가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일 것인가 하는 평가에 대한 불안감과 낮은 자존감으로 인한 자신감 결여, 또 잘 못할 것이라는 자신에 대한 과소평가 등이다. 셋째,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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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 특징으로, 말을 더듬고 행동이 부자연스러우며 시선이 불안정하고 목소리가 작아진다. 그리고 심지어 발표 상황 을 피하려는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 나면 스피치에 대한 사회심리적 공포도 동반된다. 즉, 스 피치 결과에 대한 부정적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 오르게 되어, 스피치를 잘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제 스피치 불안감에 대한 원인과 증상을 알게 되었으면, 이를 극복하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 이다.

스피치 불안감 대처 방법 스피치 불안감과 그 증상을 극복하는 방법은 어려울 것 같 지만 의외로 단순할 수 있다. 우선, 자신의 문제를 인지하 고 그것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가 필요하다. 그런 다음, 긍정적인 생각을 한다. 즉, 누구도 완벽한 사람일 수 없다 는 점을 스스로 인정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특히 여러 사람 앞에서 스피치를 할 때는 누구나 약간의 불안감을 가 지고, 떨림과 긴장을 하게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 다. 유명한 웅변가도, 정치인도, 국가의 지도자도, 그리고 지식이 많은 학자들도 스피치를 하는 동안에는 불안감을 느끼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그런 다음, 자신은 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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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를 훌륭하게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이 자신감은 스피치 불안감 극복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점 을 알아야 한다. 스피치 불안감 극복에 대한 심리적 해결 방안을 이해했 다면, 스피치 불안감을 줄일 수 있는 여유가 생기게 된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러한 의지, 긍정적 생각, 그리고 자신 감을 가졌다고 스피치 불안감이 모두 사라지지는 않는다. 이러한 심리적 극복 방안 외에, 좀 더 구체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스피치 불안감과 그 증상에 대한 대처 방법은 다 음과 같다.

① 스피치 불안 증상이 나타나면, 엄지와 검지를 세게 꼭 쥐었다가 풀어 주는 연습이나 양손을 꽉 쥐었다 가 풀어 주는 연습을 5초 동안 해 본다. 또한 스피치 시작 전에 불안증 극복 체조를 해 본다. 먼저, 손을 내린 채 어깨를 가능한 한 높이 치켜들고 10초 정도 그대로 유지한 후 밑으로 뚝하고 떨어뜨려 내리기를 반복해 본다. 바른 자세로 앉거나 서서 천천히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내쉬는 복식 호흡을 한다. 더불어 입을 크게 벌려보고, 혀를 좌우로 빨리 움직이면서 혀를 풀어 주는 연습을 해 본다. 마지막으로 목을 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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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앞뒤로 최대한 밀어서 경추를 풀어 주고, 어깨를 풀어 주는 연습도 해 본다. 이런 방법들은 몸의 긴장 과 심리적 불안감을 줄여 준다. ② 스피치 불안감을 극복하기 위해, 스피치 전에 목소 리를 관리하는 것이 좋다. 이것은 목소리의 발성과 발음 연습을 하는 것을 말한다. 이때, 짧은 순간 목 소리를 다듬는 정도만 해도 된다. 이런 방법은 긴장 된 근육을 풀어 주고, 스피치 자체에 집중하도록 도 와준다. ③ 연단에 올라가서 청중과 천천히 눈을 맞추며 미소를 짓는다. 특히 자신과 잘 아는 사람과 지속적으로 눈 을 맞추거나 자신에게 집중해 주는 어떤 한 사람과 지속적으로 눈을 맞추면서 스피치를 하는 것은 스피 치 불안감을 줄여 주는 한 가지 방법이다. ④ 스피치하는 것이 두려울 때는 스피치의 시작을 자기 와 관련된 이야기로 시작하는 습관을 가지자. 자신 의 이야기를 하는 경우 자신감과 자연스러움이 저절 로 생기게 되어 불안감이 줄어든다. ⑤ 늘 철저히 준비하고 연습해야 한다. 아무리 스피치 에 자신감이 있어도 준비하지 않는 스피치란 있을 수가 없고, 스피치를 잘하는 사람치고 준비가 미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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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도 없다. 스피치 불안감을 없애는 최고의 방 법은 연습, 연습, 또 연습뿐이다. 특히 큰 소리로 여 러 번 연습하게 되면 스피치 불안감은 확실히 줄어 들게 된다. ⑥ 스피치 불안감이 커지면 스크립 카드를 사용하라. 원래는 스크립 카드를 보지 않고 스피치를 하는 것 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불안감이 사라지지 않는 다면 스크립 카드를 사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대신 이 스크립 카드는 처음부터 보고 읽는 용도로 사용 해서는 안 되고 한 번씩 자연스럽게 슬쩍슬쩍 쳐다 보는 정도로 사용해야 한다. ⑦ 크게 말하고 천천히 말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스 피치 불안감을 가진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말소리가 작고, 갑자기 말을 빨리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크 게 그리고 천천히 말하는 것은 스피치 불안감을 극 복하는 좋은 한 가지 방법이다. ⑧ 스피치의 시작을 유머로 하는 것도 스피치 불안감을 줄이는 한 방법이 된다. 특히 자신을 소재로 한 유머 나 자신을 살짝 비하하는 유머로 스피치를 시작하면 효과가 있다. 유머가 어색해 아무도 웃지 않는 경우 라도 이런 방식은 스피치 불안감을 줄이는 데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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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있다. ⑨ 처음부터 스피치를 암기하는 습관을 버리고, 개요서 를 미리 작성하고 그에 따라 스피치하는 것도 스피 치 불안감을 줄이는 좋은 방법이다. 물론, 시간이 많 아서 스피치 내용을 모두 암기하면 가장 좋다. 그러 나 대개는 이런 경우가 많지 않다. ⑩ 스피치를 할 때, 부정적인 생각은 절대하지 말거나 피해야 한다. 불안감이 엄습할 때도 일부러 태연한 척, 자신 있는 척, 잘할 수 있다는 긍정적 자기 암시 를 한다. ⑪ 스피치 전에 눈을 감고 잠시 명상을 하는 것도 스피 치 불안감을 줄이는 한 방법이다. 이 시간 동안에 차 분한 마음으로 자신의 스피치 내용을 떠올리며 스피 치를 성공적으로 끝내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한다.

스피치 불안감은 확실히 개인적이고 심리적인 문제다. 스피치를 보고 듣는 청중 그 누구도 스피치에 점수를 매기 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그 누구도 머뭇거리 는 것에 신경 쓰지 않으며, 약간의 실수를 하는 것, 쓸데없 는 허사를 쓰는 것에 개의치 않는다. 오히려 청중은 스피 커가 멋진 내용을 스피치하고 좋은 내용으로 자신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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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재미를 주기를 바라고 있고, 멋지게 해 내기를 바 라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청중 누구도 스피커 가 세계 최고 수준이기를 기대하지 않는다. 따라서 스피 커는 단지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것만이 중요하다. 끝으 로, 많은 스피치 불안감 극복 방법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 은 철저한 준비와 연습이라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된다.

참고문헌 Desberg, P. 저. 이시훈 · 정의철 역(2005). 󰡔스피치의 기술󰡕. 서울: 커뮤니케이션북스(원전은 1996에 출판). Friedman, P. G.(1980). Shyness and Reticence in Students. Washington, D.C.: National Education Association, Stock No. 1675-0-00. ED 181 520. Glaser, S. R.(1981). Oral Communication Apprehension and Avoidance: The Current Status of Treatment Research.

Communication Education, 30. 321∼41. McCroskey, J. C.(1977). Oral Communication Apprehension: A Summary of Recent Theory and Research. Human

Communication Research, 4, 78∼96. McCroskey, J. C.(1980). On communication competence and communication apprehension: A response to Page. Communication Education, 29(2), 109∼111. McCroskey, J. C.(1982). Oral Communication Apprehension: A Reconceptualization. Communication Yearbook, 6, 136∼170. McCroskey, J. C.(1983). The Communication Apprehension Perspective. Communication, 12(1),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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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스피치 호흡

인간의 생명을 유지해 주는 호흡은 스피치에서도 에너지 공급원이자 그 시작이고 끝이다. 스피치는 호흡으로 시작해 호흡으로 끝난다. 횡격막을 이용하는 복식 호흡의 과정을 이해하고 올바른 호흡법을 적용해 스피치하는 법을 스피치 교육의 가장 기본이자 핵심으로 여겨야 한다. 그리고 하루에 한 번 정도는 스피치 호흡법을 연습하는 것이 좋다.


호흡과 스피치 영화나 드라마 속의 배우가 연기를 잘하기 위해 또는 가수 가 노래를 잘하기 위해 가정 먼저 익히고 터득해야 하는 것 이 있다. 그것이 바로 호흡이다. 마찬가지로 일반 사람들 이 스피치를 잘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배우고, 익히고, 실 천해야 하는 것 또한 호흡이다. 그것을 우리는 스피치 호흡 법이라 한다. 집을 지을 때 기초 공사를 튼튼히 해야 좋은 집을 지을 수 있듯이 올바른 호흡은 말의 기초 공사를 튼튼 히 하는 것이다. 호흡이 제대로 되면 발성과 발음, 말의 전 달(페이스, 피치, 포즈, 파워), 말의 안정감, 스피치 불안증 등이 다 좋아진다. 말의 기초가 되는 호흡, 발성, 발음 다 중 요하지만 그중 호흡이 3분의 2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하다. 호흡(breathing)이란 무엇인가? 살아 있는 생물이 산소 를 흡수하고 이산화탄소를 몸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나 그 런 과정을 호흡이라고 한다. 더불어 호흡을 사전적으로 정의하면, 호흡은 조직의 세포와 외부 환경 사이에서 산소 와 이산화탄소를 서로 교환하는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호흡의 원론적 뜻은 잊혀지고, 그 뜻이 이 차적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있다. ‘호흡을 같이하다’, ‘호흡 을 맞추다’, ‘호흡을 조절하다’, ‘호흡이 맞다’와 같이 호흡 의 뜻은 다른 사람과 일을 하면서 조화를 이루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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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되기도 한다. 호흡에는 맹점이 있다. 그것도 한두 가 지가 아니다. 우선, 우리는 살면서 숨쉬기로서 호흡에 대해 제대로 생각하지 않고 살고 있다. 얄궂게도 이 잊혀진 숨쉬 기인 호흡은 우리 삶에 매우 중요하다. 또한 사람들은 많이 호흡하면 건강하고 좋은 것으로 잘못 알고 있기도 하다. 스피치에서 호흡은 숨쉬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소리를 내게 하며, 목소리의 다양성을 펼치게 하고, 목소리의 속 도를 조절할 수 있게 해 준다. 또한 호흡은 목소리의 강약 을 용이하게 하고, 목소리에 힘을 부여하기도 한다. 경우 에 따라서는 목소리를 참아 침묵을 유지하면서 스피치의 효과를 배가시키는 원천이 되기도 한다. 만약 스피치를 하기 위한 호흡을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자유롭게 할 수 없다면 목소리의 다양성과 매력을 발휘할 수 없게 되 고, 스피치 그 자체도 촌스럽고 매끄럽지 않게 될 것이다. 한마디로 스피치는 호흡으로 시작해서 호흡으로 끝난다. 애리조나대학교의 종합의약애리조나센터(The Arizona Center for Integrative Medicine) 설립자 겸 교수로 재직하 고 있는 앤드류 웨일(Andrew Weil)은 호흡에 대한 권위자 다. 그는 사람들이 의지로 감정을 조절하며 중심을 잡을 수 는 없지만 호흡을 통해 이 모든 것을 조절할 수 있다고 말 했다. 즉, 사람들은 호흡을 느리고, 깊고, 조용하고, 규칙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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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할 수 있는 수의신경계(voluntary nerves)를 사용해 자의적 조절이 가능한 행동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는 호흡이 단순히 생명을 유지하는 기능만을 하는 것이 아니 라 우리의 삶을 더 건강하고 윤택하게 할 수 있고, 다른 기 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당연히 그중 하나가 바로 스피치다.

호흡의 과정과 이해 호흡은 인간이 살아 숨쉬고 삶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가 장 중요한 것 중 하나다. 만약 인간이 호흡하지 못한다면, 인간의 삶은 끝나고 만다. 특히 스피치와 관련해서 호흡 은 절대적이며 필수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이러한 호흡 의 과정은 매우 단순하면서도 복잡하다. 스피치를 공부할 때 복잡한 호흡의 과정까지는 몰라도 기본적인 호흡의 과 정을 이해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이는 올바른 스피치를 위한 토대이기 때문이다. 스피치에서 호흡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기를 제공함 으로써 원하는 발성을 가능하게 해주고, 목소리를 다양하 게 해주며,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한 다. 이러한 스피치의 호흡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호 흡 기관, 코, 입, 후두(목구멍), 기관, 기관지, 허파(폐), 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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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막 등과 같은 신체 기관의 기능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 그러나 여기서는 지면의 한계로 간단한 호흡 과정을 중심 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먼저 올바른 스피치를 위한 단순한 호흡의 과정을 이해하기 위해서 횡격막에 대해 알아 둘 필 요가 있다. 횡격막은 가로막이라고도 하며 갈비뼈와 명치 부분에 가로로 막이 형성되어 가슴 공간과 배 공간을 구별 하고 있는 근육성의 막을 말한다. 횡격막은 그 아래 안쪽에 있는 다양한 장기를 보호한다(<그림 1> 참조). 인간의 몸은 횡격막을 기준으로 위쪽에 호흡과 순환의 중심부인 허파와 심장이 있고, 횡격막 안쪽에 소화기관을

<그림 1> 횡격막

출처: A.D.A.M. Images http://adamimages.com/Illustration/SearchResult/1/Diaphra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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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으로 위장과 장 그리고 간장 등의 기관이 있다. 이 기 준이 되는 횡격막은 신경 계통의 명령을 받아 움직인다. 이 횡격막이 호흡과 스피치에서 중요한 이유는 스피치를 잘하기 위해서는 보통 복식 호흡을 해야만 하고, 이를 위 해서는 횡격막을 위아래로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즉, 횡격막의 움직임을 조정할 수 있는 기 술을 터득해야만 자연스럽고 효과적인 호흡과 스피치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원리로 횡격막의 움 직임을 잘 훈련하게 되면 복식 호흡이 가능해진다. 복식 호흡이란 배꼽과 생식기 중간 위치인 단전까지도 공기를 채울 수 있는 호흡법을 말한다. 횡격막은 숨을 들이마시면 아래로 내려가고, 숨을 내쉬 면 위로 올라간다. 이것은 평상시에는 둥근 모양이지만 인간이 깊은 심호흡이나 많은 양의 공기를 들이마시면 넓 게 펴지면서 배 속까지 공기를 채우게 된다. 그리고 이 공 기를 내뱉게 됨으로써 호흡이 이루어진다. 이때 공기를 내뱉는 날숨의 과정에서 발성이 이루어져 말을 하게 된다. 쉽게 말해서, 들숨을 쉴 때 횡격막 위쪽의 좌, 우 허파(폐) 에 공기를 가득 담는다. 그러면 그 아래에 있는 횡격막은 넓게 펴지면서 아래로 움직이게 된다. 그리고 반대로 날 숨을 쉬면 허파는 조여지면서 작아지고, 아래의 횡격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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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쪽으로 움직이게 된다. 이처럼 횡격막의 가장 큰 기능 은 인간의 호흡 활동을 돕는 것이다. 그리고 이 호흡 활동 은 스피치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복식 호흡을 가능하게 하 고, 이는 바로 올바른 스피치를 이끄는 원동력이 된다. 이와 같은 횡격막의 활동을 중심으로 호흡의 과정을 정 리해 보면, ‘일상적인 호흡의 원리는 들이마시는 들숨(호 흡−입) → 호흡의 출입구(코−후두 열림, 식도 닫힘) → 호흡을 조절(기관과 양쪽 기관지) → 공기의 통로(허파와 허파꽈리) → 공기를 힘으로 바꿔줌(횡격막이 늘어나고 줄어듦, 이때부터 날숨이 됨) → 나쁜 공기를 내보냄(횡격 막이 밀어 올려서 허파를 조이는 작용) → 공기의 압력으 로 발성 기관인 입으로 말을 하게 됨’의 과정이다(김석호, 2003). 결국 횡격막을 위아래로 움직이는 것이 호흡의 과 정이 되며, 이는 스피치를 위해 가장 적절하고 기본이 되 는 원리로 작용한다. 이러한 원리에 따라 스피치를 할 때, 들숨으로 횡격막을 아래로 내려가게 해 공기를 많이 담아 두었다가, 날숨 과정에서 공기를 균등하게 배출되도록 조 절해 적절한 발성이 되게 하는 것이다.

호흡의 종류와 스피치 호흡을 어떻게 이용하면 스피치를 더 잘 할 수 있을까?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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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스피치 전문가들은 어린아이가 호흡하는 것을 살펴보 라고 충고한다. 어린아이들의 호흡은 배호흡이고, 이는 복 근의 근육을 사용해 호흡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어린아 이의 호흡이 왜 스피치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갓난아기가 숨 쉬는 것을 찬찬히 살 펴보면 숨을 들이쉴 때 배가 나오고, 내쉴 때 배가 들어가 는 복식 호흡을 한다. 이처럼 어린아이의 호흡은 부드럽 고, 깊고 긴 것이 특징이다. 이 호흡법은 건강하고 아주 평 온한 상태에서 진행되는 깊고 고른 숨쉬기 호흡법이다. 그러다 나이가 들면서 인간은 이런 복식 호흡과 흉식 호흡 을 같이하다가 점점 흉식 호흡과 어깨 쪽에서 하는 쇄골 호흡을 하면서 살아가게 된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하게 되는 호흡을 구분해 보면 다음 과 같다. ① 어깨와 가슴 위쪽을 움직이며 호흡하면 쇄골 호흡 ② 가슴과 배가 혼합적으로 활동하면 복식과 흉식 호흡 ③ 배를 중심으로 복부 근육을 이용해 횡격막의 움 직임에 의해 이루어지면 복식 호흡 ④ 배꼽과 생식기관의 중간지점에서 힘을 모아 호흡하는 단전호흡이다.

쇄골 호흡

쇄골(鎖骨)은 빗장뼈로 가슴 위쪽 좌우에 있는 한 쌍의 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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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이 부분이 움직이면서 이루어지는 호흡을 쇄골 호흡 이라고 한다. 이 호흡은 매우 심한 운동을 한 후, 급박한 상황에서 온몸을 헐떡이는 상태의 호흡이다. 주로 호흡을 가다듬으려고 애쓰는 호흡을 말한다.

흉식 호흡

가슴을 구성하는 뼈인 늑골이 움직이면서 이루어지는 호 흡을 말한다. 늑골은 갈비뼈로 좌우 열두 쌍이 있고, 이 늑 골이 좌우로 늘어나고 축소되면서 가슴뼈를 움직여 이루 어지는 호흡이다. 보통 가슴 호흡이라고도 말한다.

복식 호흡

배로 숨쉬기 하는 것을 말한다. 횡격막의 위아래 움직임 으로 폐의 공기 압력이 높아지면서 자연히 발성은 풍부해 지고, 가장 자연스러운 호흡이 된다.

단전 호흡

단전(丹田)은 배꼽 아래 한 치 다섯 푼 되는 곳을 말하며, 이 부분을 늘였다 줄였다 하면서 행하는 호흡을 단전 호흡 이라고 한다. 정신 수련에서는 이 부분에 힘을 주면 건강 과 용기를 얻는다고 한다. 단전 호흡은 폐에 많은 공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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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하게 하고 혈액순환도 원활하게 해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호흡법이다. 이러한 호흡의 종류 중에서 우리가 더 나은 스피치를 위해 관심을 가지고 익혀야 하는 호흡법은 복식 호흡이다. 모든 스피치의 토대라고 할 수 있는 복식 호흡은 스피치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우선, 날숨과 들숨에 의한 횡격막 의 움직임에 따라 많은 양의 공기를 폐에 저장시킬 수 있 기에 공기 압력이 높아지고 스피치할 때 힘찬 발성을 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횡격막의 움직임에 따라 호흡의 길 이가 길고 깊어질 수 있기에 목소리의 힘, 속도, 고저, 멈 춤 등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게 된다. 이 외에도 스피치 를 할 때 목소리의 공명을 만드는 것도 복식 호흡의 이점 이라 할 수 있다.

호흡 실기 호흡은 배와 그 아래쪽에서 수행되는 것을 최고로 친다. 이러한 논리로, “평범한 사람은 가슴으로 호흡하고, 도를 터득한 사람은 발꿈치로 숨을 쉰다”라는 말도 있다(김석 호, 2003). 우리가 살아가면서 호흡을 조절한다는 것은 호 흡을 원하는 방향으로 하면서 감정까지도 조절한다는 것 을 말한다. 즉, 호흡을 조절하는 목적은 사람이 놓인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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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자신이 원하는 느낌을 만들기 위해 몸과 마음을 조절 하는 능력을 가지는 것이다. 이처럼 호흡 조절은 우리의 몸과 마음에 강력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인 기술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현대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은 다양한 목적으로 호흡을 공부하고 호흡 훈련을 받는다. 이중 스피치와 관련해, 호 흡 훈련을 하는 이유는 첫째, 평온한 상태에서 스피치를 하기 위해서다. 둘째, 발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셋째, 목 소리의 다양성을 이루기 위해서다. 넷째, 스피치를 위한 호흡의 속도와 깊이를 조절하기 위해서다. 다음은 올바른 스피치를 위해, 혼자서도 할 수 있는 호흡 훈련 방법이다. 이 방법은 몸의 긴장을 풀어 주고, 마음의 평온을 가져오며, 스피치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게 도와주 기에 스피치를 위한 기초적인 훈련법이라고 할 수 있다.

혼자서 하는 스피치 호흡법

① 의자에 등을 기대지 않고 목과 등, 허리를 편 상태의 바 른 자세로 앉고 배 근육을 이완시킨다. ② 어깨와 목에 힘을 빼고 얼굴의 턱은 약간 앞으로 당긴다. ③ 입술은 힘을 주지 않고 자연스럽게 둔다. ④ 손은 배꼽과 단전 사이에 살포시 올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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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다리는 한쪽을 약간 앞으로 내밀어 앞부분에 무게 중 심을 두는 느낌으로 고정시킨다. ⑥ 천천히 코로 숨을 마시고 꽃병에 물을 부을 때처럼 공 기로 가득 찬 배라고 상상한다. 먼저 배를 채우고, 다 음으로 갈비뼈 근처를 채우고, 그다음으로 턱 있는 곳 까지 올라온다. ⑦ 이 호흡 상태를 유지하며 5를 센다. 이때 횡격막이 내 려가 장기를 누르고 배의 둘레가 나온다. 갈비뼈는 옆 으로 벌어진다. ⑧ 숨을 들이쉰 상태에서 3초간 숨을 잡아 둔다. ⑨ 이제 천천히 코와 입으로 숨을 내뱉는다. ⑩ 이 호흡 상태를 유지하며 10을 센다. 이때 갈비뼈가 확장 되고 복부가 조여지는 느낌으로 숨을 내쉰다. 이것은 치 약을 짤 때처럼 복부의 아랫부분이 먼저 조여지면서 숨 을 내뱉어야 한다. 숨을 내쉴 때 가슴은 위로 올라가는 느낌이 들고, 횡격막이 올라오며 배의 둘레가 줄어든다. ⑪ 요약하자면, ‘숨을 5초 동안 들이쉼 → 숨을 3초 동안 잡아 둠 → 숨을 10초 동안 천천히 내뱉음’이다. 이상 의 호흡 과정처럼 공기를 천천히, 부드럽게, 깊게, 길게 들이마시고, 반대로 천천히, 부드럽게, 길게 내쉬는 것 을 반복한다. 그리고 점점 호흡의 길이를 두 배수 세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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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로 늘려나가면서 폐활량을 키운다.

스피치 호흡법 숙지사항

① 들숨과 날숨을 반복할 때, 심리적으로 가장 평온한 상 태라고 상상하면서 숨을 쉰다. 이때 자신감을 가지고 집중과 차분함 등을 의식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좋다. ② 하루에 여러 번 이와 같은 호흡 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길을 걸어 가면서, 운전을 하면서, 카페에서 친구를 기다리면서, 책상에 앉아 공부하기 전에, 침대 에 누워서 연습해도 좋다. 하루에 3번, 한 번에 3분씩 2주만 해도 몸이 가뿐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멍하 게 앉아 있기 쉬운 대중교통을 타는 시간이나 일하다 가도 짬이 날 때 틈틈이 연습하는 것이 좋다. 익숙해지 면 호흡 시간을 조금씩 늘려나가면 된다. ③ 인간은 1분당 평균 12∼18회 호흡을 한다. 이 호흡 횟 수보다 더 많이 하는 사람은 호흡 연습을 통해 적절한 호흡법을 찾아야 한다. ④ 정확한 복식 호흡 연습을 확인하기 위해 누운 상태에 서 배에 책을 얹고 호흡 연습을 한다. 이때 호흡할 때 마다 배 위의 책이 올라오고 내려가는 것을 지켜보면 서 얼마나 정확하게 호흡을 하는지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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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숨과 날숨으로 복식 호흡을 할 때 너무 지나치게 배 의 모양에 신경 쓰기보다는 배가 나오고 들어가는 듯한 기 분으로 하면 된다. 지나치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며 배 를 부풀리려다 보면 머리가 멍해지는 현상이 와 편안한 상 태에서 하기가 힘들어진다. 복식 호흡을 처음 연습할 때 생각처럼 잘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는 우선 누운 상태에서 연습을 하면 쉽게 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리 고 그 상태가 잘 진행되면 다음에는 앉아서, 그다음에는 서서 연습을 하면 자연스럽게 복식 호흡을 잘할 수 있다. 서서 연습을 할 때는 앉아서 할 때와 방법이 같고 단지, 서 있을 때 다리를 어깨 넓이로 벌려서 하고 무게 중심은 양 쪽 엄지발가락 쪽에 둔다는 느낌으로 하면 된다. 이렇게 복식 호흡은 신체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깊 고, 탄탄하고, 신뢰감을 주는 목소리로 스피치를 할 수 있 게 하며, 무대 공포증을 느낄 때나 중요한 면접을 앞두고 불안감을 느낄 때 등 일상생활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김석호(2003). 󰡔발성훈련과 화술(연기교실시리즈)󰡕. 서울: 숲속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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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스피치 발성

스피치 발성은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스피치에 무늬를 그리는 것과 같다. 이는 스피치에 매력을 부여하는 것이므로, 스피커는 기본적으로 발성 훈련과 목소리 조정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또한 스피치 발성은 공명을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목소리가 공명이 되고 안 되고에 따라 스피치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 하루에 한 번 정도는 발성과 공명에 대한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발성과 스피치 발성은 목소리 혹은 목소리를 내는 것을 말한다. 호흡이 스피치를 위한 에너지를 제공한다면, 발성은 스피치에 꽃 을 피우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발성은 스피치의 기본 요소이자 스피치에 이미지를 부여하는 것과 같다. 이를 달리 표현하면, 발성은 스피치에 무늬를 그리는 것과 같다 고 할 수 있다. 간단한 예로 스피커의 목소리가 떨리거나 무미건조하거나 생기가 없다면, 청중은 이 스피커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것이며, 심하면 짜증을 낼지도 모른 다. 이처럼 스피커가 발성을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그 스 피커는 다양한 믿음과 이미지를 심어주게 된다. 한마디로 스피치에서 발성은 자신감과 확신의 전달이라고 해도 과 언이 아니다. 이런 상황이기에 스피치에서 발성은 매우 중요하며, 스피치를 잘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발성 훈련을 통해 목소리를 조절하고 조정하는 능력을 갖 추어야 한다. 발성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호흡이 자연스럽고 힘이 있어야 한다. 즉, 횡격막을 이용한 복식 호흡의 실천이 올 바른 발성의 기초가 된다. 배우와 가수들은 발성이 연기 와 노래 부르기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증언하고 있다. 스피치에서도 발성은 호흡과 마찬가지로 눈에 보이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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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스 피치를 공부하거나 연습할 때, 호흡과 발성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외모에 대해 신 경 쓰고, 또 알게 모르게 자신의 목소리에 대해 신경을 쓰 지만, 목소리를 아름답게 하고 힘 있게 해주는 발성에 대 해서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발성이 훈 련되지 않은 사람들은 스피치를 할 때 두려움을 더 느끼고 주어진 스피치 상황을 피하려고 애쓴다. 자신의 발성, 즉 목소리에 자신감이 없기 때문이다. 발성은 들숨에 의해 호흡 기관에 저장되었던 공기를 의 도적으로 성문 아래 모이게 하고, 다시 날숨으로 압력을 가해 공기가 닫힌 성문을 지나고 성대를 자극하면서 내는 소리다. 이때 발성은 목소리의 높고 낮음, 소리의 강약, 그 리고 목소리 그 자체의 고유한 색깔을 나타내게 된다. 이 와 관련, 미국에서는 이 발성에 의한 목소리의 다양성을 4P(Power, Pitch, Pace, Pause)로 구분하기도 한다. 스피 치를 연습할 때, 올바른 발성을 통한 자신의 목소리를 먼 저 찾아야 한다. 예를 들어 성악에서 소프라노, 메조소프 라노, 알토, 테너, 바리톤, 베이스 등으로 목소리를 구분하 는 것처럼, 자신의 목소리 음질을 찾아야 한다. 또한 자신 의 목소리가 어떻게 음량을 높여서 강하고 약하게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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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알아야 한다. 끝으로 자신의 목소리 색깔(음색)이 탁한 지, 허스키한지, 날카로운지, 맑은지, 따뜻한지, 차가운지 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목소리 색깔은 크게 공명 (resonance)의 유무에 따라 구분하는데, 이 공명이 되는 목소리가 듣기 좋은 소리가 된다. 스피치를 잘하기 위해서는 호흡과 발성이 기초가 되어 야 하고, 발성에 관해서는 공명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 목소리를 울려 주는 공명 능력에 따라 스피치의 질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또한 공명을 하면서 올바르게 발음 (articulation)하는 법도 병행해야 한다. 올바른 발음은 올 바른 발성의 결과이자 최종 목표라고도 할 수 있다. 발성 이 스피치에 중요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고, 이 모든 것 을 바르게 활용하는 것이 바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스피치 의 모습인 것이다. 스피치를 위한 올바른 발성은 결코 이 해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스피치는 실제로 소리로 나타 내는 것이므로 끊임없는 연습을 통해서 발성의 제 기능을 익혀야 한다. 그리고 반복적으로 연습해 자기 것으로 만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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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성의 기본 스피치를 위한 발성을 연습하기 위해서는 먼저 횡격막을 이용한 호흡의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횡격막 에 의한 호흡을 잘하기 위해서는 복근 운동을 하는 것이 발성 연습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호흡의 들 숨과 날숨을 길고 깊게 할 수 있게 연습하고, 다음으로 호 흡을 유지하는 것도 익혀야 한다. 즉, 올바른 발성을 위해 서는 짧은 순간에 많은 공기를 허파에 저장하고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발성 호흡을 할 때는 코를 주로 이용하고 스 피치를 할 때는 입으로도 들숨과 날숨을 동시에 하되, 들 숨과 날숨의 비율은 7 대 3으로 한다. 또한 들이마신 모든 공기를 스피치를 할 때 다 내쉴 필요는 없다. 들이마신 공 기를 한꺼번에 다 뱉으면 호흡이 짧아 말끝이 흐리게 되고 스피치를 할 때 말의 전달이 뚝뚝 끊어지게 된다. 약 20퍼 센트의 공기는 허파에 남겨 둔다고 생각하고 호흡을 하는 것도 발성에 대한 원칙이다. 호흡의 원리를 모두 이해하고 난 후에는 입과 목 그리 고 조음 기관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예를 들어 좋은 발성을 위해서는 먼저 입을 크게 벌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 입을 크게 벌리면 공명이 잘되고 좋은 목소리가 나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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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성 기본 연습

① 다리를 어깨 넓이로 벌리고 몸을 일직선으로 편다. ② 목과 어깨에 힘을 빼고 손은 배 앞쪽으로 살포시 올린다. ③ 턱은 들지 말고 앞으로 살짝 당기고 시선은 정면을 응시 한다. ④ 힘의 중심을 엄지발가락에 두어 몸의 중심이 앞에 있도 록 한다. 앉아서 발성연습을 하는 경우, 살짝 왼발이 더 앞으로 나오게 한다. 이는 하체에 균형을 주기 위해서다. ⑤ 코로 깊게 공기를 들이마시고 다시 코로 천천히 공기를 뱉으며 ‘흐’ 소리가 나게 연습하며, 이를 10번 반복한다. ⑥ 공기를 깊게 들이마시고 저장한 상태에서 입은 하품하 듯 크게 벌린다. 혀뿌리는 아래쪽에 붙이고 목구멍을 최대한 열어 ‘아~’ 소리를 내 본다. ⑦ 공기를 저장한 상태에서 조금씩 공기를 내뱉으며 ‘아~’ 소리를 최대한 길게 내 본다. 이때 공기를 한꺼번에 내 뱉으면 호흡이 짧아져 발성을 길게 하지 못한다. ⑧ 여기서 목에서 내는 소리가 아닌 복식 호흡을 이용해 깊은 발성을 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복근의 움직임을 의식하며 ‘아~’와 ‘오~’를 번갈아 가며 소리를 내어 본 다. 이때 ‘아~’ 발성일 때는 배가 나오고, ‘오~’ 발성일 때는 배가 들어가는 것을 의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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⑨ ‘아~’ 소리로 낮은 도에서 높은 도까지 소리를 내면서 입안의 울림을 느껴본다(이때, 낮은 도는 경구개, 즉 입천장의 앞쪽을 울려 소리를 내고 높은 음역으로 올 라갈수록 연구개, 즉 입의 안쪽을 울려 소리를 내는 것 을 알 수 있다). 이 훈련은 높고 경쾌한 소리, 낮고 차분 한 소리 등 발성의 표현을 유연하게 해 다양한 목소리 표현을 가능하게 하는 방법이다.

발성과 공명 스피치에서 공명이란 호흡을 통한 들숨의 공기를 허파에 저장했다가 허파로부터 날숨의 공기를 성대로 통과시킬 때 진동시켜 만드는 소리를 말한다. 공명에 해당하는 영어 ‘resonance’나 한자 ‘共鳴’ 모두 ‘울리다’라는 의미인데, 바 로 소리의 울림 또는 떨림을 말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공 명의 사전적 의미는 ‘진동계의 진폭이 두드러지게 증가하 는 현상’을 말하므로, 스피치에서는 소리의 진동 폭이 발성 을 할 때 증가해 울리는 현상이라고 말해도 무방할 듯싶다. 스피치를 잘하는 방법 중 한 가지는 공명을 통한 발성 으로 스피치를 하는 것이다. 공명을 통한 스피치는 목소 리가 맑고 선명하게 들려서 청중에게 감성적이고 설득적 인 요소로 작용한다. 따라서 스피치를 할 때, 이와 같은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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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발성이 안 되면 스피커의 목소리가 무미건조하고 단 순하게 들리거나 힘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는 설득적이고 집중을 요하는 목소리와는 거리가 멀게 된다. 발성에서 공명은 목소리를 증폭하는 역할을 한다고 이 해하면 된다. 성대를 통해 나오는 소리는 사실 매우 작은 소리다. 이 작은 소리를 발성하면서 크게 증폭시키는 방 법이 바로 공명을 이용하는 것이다. 대중가수 혹은 성악 가는 이와 같은 공명을 잘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소리를 낼 때, 입을 통해 밖으로 내지르는 것이 아 니라 입을 크게 벌리고 입천장의 경구개 부분이 울리도록 소리를 낸다. 이 원리는 입이 동굴과 같은 역할을 하기에, 입을 크게 벌려 큰 동굴처럼 생각하고 천장을 향해 소리를 내야 더 큰 울림의 소리가 나며, 비성과 두성을 적절히 섞 어서 발성을 하면 듣기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다. 2012년 7월에 국내에서 방영된 <도둑들>이라는 영화 는 1300만 명을 동원한 히트 영화다. 모두 여덟 명의 친숙 한 배우들이 등장한 이 영화에서 가장 주목할 배우는 아마 도 김윤석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 이유는 영화 속에서 낮 은 공명의 저음으로 대사를 처리하기 때문이다. 저음의 공명된 목소리는 그의 연기력 외에도 그를 영화 속에서 돋 보이게 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마찬가지로 성악을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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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중 공명의 목소리를 가지지 않은 사람이 없고, 노 래 잘하는 대중가수들 중에 공명의 목소리를 가지지 않은 사람이 없다. 노래와 관련해서 이 공명은 영어 ‘바이브레 이션(vibration)’과 대체되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두 용어는 꼭 같은 뜻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음악에서 음을 상하로 가늘게 떨어 아름답게 울리게 하는 기법이 바이브 레이션이기에 거의 동의어로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공명 의 발성이나 바이브레이션 혹은 비브라토 발성은 같은 개 념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그리고 공명, 바이브레이션은 음악에서 꼭 배워 익혀야 하는 요소로 남아 있다. 스피치에서도 공명은 필수적이고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서양 사람들처럼 공명의 발성을 자유 롭게 잘하지 못한다. 또한 말을 할 때도 한글에는 유성음이 잘 발음되지 않는 특성으로 스피치에 공명을 잘 활용하지 못한다. 따라서 발성과 발음에서 공명을 연습하는 것은 스 피치를 잘하기 위한 필수 요소가 된다. 스피치의 아름다움 은 공명에서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스피치 공명 연습을 간단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① 손을 입 앞쪽에 살짝 대고 ‘음~’ 또는 ‘으흠’의 소리를 내어 입과 코 앞쪽에서 떨림을 느낀다. 이것은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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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를 만들고 쉽게 목소리가 나오도록 공명을 만 드는 연습으로 5회 정도 반복해 발성한다. ② 다시 ‘음~’ 혹은 ‘으흠’을 낮은 음, 중간 음, 높은 음으 로 반복해 내면서 10회 정도 연습한다. ③ 다음은 ‘으흠~ 원, 으흠~ 투, 으흠~ 스리’ 등으로 연 습해 본다. ‘으흠’뿐만 아니라 원, 투, 스리 발음에서 도 공명의 느낌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야 한다. ④ 소리의 높이를 ‘솔’에 맞추어 스피치 낱말을 입천장 에서 공명되도록 발성과 발음을 10회 정도 한다. 이 는 소리가 입천장에 부딪혀 공명을 일으키는 것을 느끼는 연습이다. ⑤ 이번에는 스피치 내용의 문장을 입천장 쪽으로 울림 을 주어 연습해 본다. 정해진 스피치 내용이 없으면 다음과 같은 시로 연습해 본다.

<푸르른 날 – 서정주> 음~~눈~이~부~시~게~푸~르~른~날~은 음~~그~리~운~사~람~을~그~리~워~하~자 음~~저~기~저~기~저~가~을~꽃~자~리 음~~초~록~이~지~쳐~단~풍~드~는~데 음~~눈~이~내~리~면~어~이~하~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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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봄~이~또~오~면~어~이~하~리~야 음~~내~가~죽~고~서~네~가~산~다~면 음~~내~가~죽~고~서~네~가~산~다~면 음~~눈~이~부~시~게~푸~르~른~날~은 음~~그~리~운~사~람~을~그~리~워~하~자

호흡과 발성을 통한 목소리 공명 연습은 자신의 목소리 를 찾는 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자신감을 가지고 스피치 를 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울리는 목소리를 자신 이 듣고 자기의 목소리에 자신감을 가지게 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공명은 목소리가 흔들리거나 높낮이, 세기, 음 색의 불균형을 조절하고 균형을 잡아 주는 역할도 한다. 스피치에서 공명은 소리의 스피커와 같다. 소리를 울리 고 진동시키기 때문이다. 스피치를 연습할 때마다 자신의 스피치 내용이 공명되도록 힘써야 한다. 특히 코와 입 앞 쪽에서 소리가 공명되게 하는 연습과 입천장에서 소리가 공명되게 하는 연습은 누구나 할 수 있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말할 때는 코보다는 주로 입으로 호흡을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앞에서 얘기한 내용대로 소리의 공명을 느낄 수 있도록 연습한다면 누구나 멋진 스피치를 할 수 있게 된다. 다시 말하지만, 발성과 공명은 떨림을 느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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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하는 것이 좋다. 최고의 발성은 공명 발성이고, 최선 의 공명은 최고의 발성을 이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성량 조절 발성 소리는 공기의 흐름에 따라서 전달된다. 그래서 우리가 호 흡을 통해 공기를 몸속에 들여보내고 공기를 밖으로 밀어 내면서 성대가 진동하고, 혀, 입술, 턱을 사용해 발음을 하 게 되는 것이다. 이때 발성의 양을 더 풍부하게 내기 위해서 는 공기를 단전까지 채우고 잠시 잡아 두어 복근의 힘으로 소리를 내면 된다. 이것은 연극배우들이 극장에서 마이크 를 사용하지 않고도 객석의 뒤쪽까지 대사가 전달되도록 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을 터득하면 목을 편안하게 하면서 풍부한 발성으로 힘 있는 소리를 낼 수 있고 핏대를 올려 고 함을 치지 않아도 멀리까지 소리가 전달되는 장점이 있다. 복근을 강화해 성량을 풍부하게 하는 발성 훈련은 다음 과 같다.

① 앞에서 얘기한 복식 호흡의 자세로 서서 공기를 단 전까지 채우고 호흡을 잠시 잡아 둔다. 만약 앉아서 연습을 할 경우 두 다리를 앞으로 뻗어 의자 높이만 큼 들어 올려 복식 호흡으로 호흡을 잠시 잡아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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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자연히 복근에 힘이 가게 된다. ② 공기를 조금씩 빼면서 짧게 ‘핫’ 소리를 반복해서 낸 다. 이때 ‘핫’소리를 낼 때마다 복근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껴야 한다. ③ 공기를 충분히 들이마신 상태에서 ‘도 레 미 파 솔 라 시 도’로 올렸다가 다시 곡선을 그리듯 ‘도 시 라 솔 파 미 레 도’로 내려온다. 이때 소리가 점점 높아질수 록 복근의 힘이 강해지고 소리가 점점 내려올수록 복근의 힘이 느슨해지는 것을 느껴야 한다. ④ 이번에는 바로 옆 사람에게 말을 걸듯이 작은 소리 로 ‘안녕하세요’라고 발성하고 1미터, 2미터, 3미터, 4미터 이상 단계별로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에게 말 을 하듯이 성량을 크게 한다. 다만 소리를 높일 때 복근에 힘을 빼지 말고 힘을 잡아 둔 상태에서 발성 을 해야 성량(음폭)이 풍부한 소리를 낼 수 있다. 작 은 소리에서 큰 소리로 갈수록 복근의 힘이 더 탄탄 해져야 한다. ⑤ 이때 주의할 점은 큰 소리를 낼 때 목을 무리하게 압 박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하나의 단계가 끝나면 충 분히 호흡을 하고 다음 단계로 들어가야 한다. ⑥ 마지막으로 문장을 연결해 발성을 해 본다. 이때 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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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으로 공기의 양을 조절해 가며 발성을 하되 상대 방과 거리가 멀어지듯 점점 발성을 크게 한다. 연습 예문은 다음과 같이 속담으로 해 본다.

∙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옆 사람에게 말하듯) ∙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을 못 한다.(50센티미터 거리) ∙ 고기는 씹어야 맛이요, 말은 해야 맛이라.(1미터 거리) ∙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2미터 거리) ∙ 늦게 배운 도둑이 날 새는 줄 모른다.(3미터 거리) ∙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4미터 거리). ∙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4미터 이상 거리)

이와 같이 올바른 호흡과 복근의 힘을 이용해 소리의 균형을 잡아 주는 기본 발성과 소리의 울림을 통해 부드럽 고 윤기 있는 소리를 내는 공명 발성, 그리고 음량과 음폭 을 풍부하게 해 목소리를 탄탄하게 만드는 성량 조절 발성 등을 꾸준히 연습한다면 누구든 좋은 발성으로 자신의 스 피치를 보다 아름답고 감동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김석호(2003). 󰡔발성훈련과 화술(연기교실시리즈)󰡕. 서울: 숲속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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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스피치 발음

스피치에서 발음은 호흡을 조절하는 횡격막과 폐 그리고 목소리를 만들어 내는 데 사용되는 성대와, 목소리를 고르는 데 쓰는 조음 기관인 입술, 혀, 치아, 인두 및 비강 등을 일정한 규칙에 따라 자극해 음성 언어인 낱말, 문장 등을 소리로 표출하는 소릿값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발음을 정확히 하기 위해서는 성대를 통해 나온 소리를 다듬어서 각각의 언어가 음가를 내도록 하는 조음이라는 과정이 필요하다. 조음이 원활하게 되고 발음이 정확하게 되도록 연습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스피치와 발음 소리만 잘 낸다고 의사전달이 잘되는 것은 아니다. 스피 치 강의 시간에 학생들에게 발표를 시켜 보면 발음이 좋지 못한 학생들이 많다. 특히 지역 사투리를 심하게 쓰는 학 생들은 대부분 음가(音價)를 제대로 내지 못한다. 그래서 열심히 발표 준비를 했지만 막상 청중에게 내용 전달이 되 지 않아 실패하는 경우를 많이 봐 왔다. 우리나라 말은 자 음 19개와 모음 21개를 조합해서 단어가 만들어지며, 자 음은 모음의 도움을 받아 소리를 낼 수 있다. 또한 각 단어 마다 고저장단이 있어 자연스런 말의 리듬을 만들어 낸다. 우리나라 배우 중 성우 출신인 한석규는 좋은 발성과 정확 한 발음으로 대사의 전달력이 매우 뛰어난 배우로 유명하 다. 그 이유는 아마도 그가 목소리로 연기하는 성우출신 이기에 발음의 기본 바탕이 탄탄하기 때문이라 여겨진다. 스피치에서 발음은 호흡을 조절하는 횡격막과 폐, 그리 고 목소리를 만들어 내는 데 사용되는 성대와, 목소리를 고르는 데 쓰는 조음(調音) 기관인 입술, 혀, 치아, 인두 (咽頭)와 비강(鼻腔) 등을 일정한 규칙에 따라 자극해 음 성언어인 낱말, 문장 등을 소리로 표출하는 소릿값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이 스피치를 할 때 문제가 되는 여러 유형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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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예를 들어, 입술을 제대로 벌렸다 오므렸다 하지 않아 발음이 어눌한 사람, 치아가 고르지 못하거나 치아가 빠져 있어서 발음이 고르지 못하고 발음이 새는 사람, 또는 혀 를 부지런히 움직이지 않아 짧은 발음이 나거나 발음이 말 리는 사람 등이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도 조음 기관을 어 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발음의 정확도가 확연히 달라지 고 개선된다. 누구나 자신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발음할 수 있지만 정 확한 발성과 발음을 연습하는 사람들은 배우, 가수, 성우 그리고 아나운서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전문적이고 도 명확한 발음 연습을 통해 표준어를 정확하게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들이 사용하는 언어의 발음 은 수많은 청중에게 영향을 미치고, 청중은 이들의 언어 사용을 본받고 거울로 삼고자 애쓴다. 발음은 언어 사용 이고, 이는 우리의 삶에 필수적인 요소다. 특히 청중을 상 대로 스피치를 해야 하는 경우에는 발음의 중요성이 더 커 진다. 우리는 흔히 스피치의 기본 3요소를 호흡, 발성, 발 음이라 한다. 즉, 복식 호흡으로 탄탄하고 아름다운 발성 을 만들고 그것을 토대로 정확한 발음을 한다면 사람들에 게 신뢰와 감동을 주는 스피치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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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음과 조음 음식 만드는 과정을 호흡, 발성, 발음에 비유한다면, 호흡 은 재료를 구하는 것이고, 발성은 음식을 만들기 위해 재 료를 씻고 다듬는 과정일 것이다. 그리고 발음은 그 음식 을 먹을 사람이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요리를 만들어 내 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아무리 좋은 재료를 준비해도 요 리를 제대로 못하면 맛이 없듯이 스피치 또한 마찬가지다. 우리가 발음을 정확히 하기 위해서는 성대를 통해 나온 소 리를 다듬어서 각각의 언어가 음가를 내도록 하는 조음 (調音)이라는 과정이 필요하며, 그 음가를 내도록 도와주 는 것이 바로 조음 기관이다. 정확한 발음을 하기 위해서는 조음 기관의 움직임이 우 선 원활해야 한다. 가끔 텔레비전에서 현장 소식을 전해 주는 기자들이 추운 겨울 야외에서 리포팅을 할 때 입이 얼어 발음이 안 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면접이나 많은 사람들 앞에서 스피치를 할 때 발음이 부드럽지 않아 실수 를 하는 경우도 많다. 그것은 조음 기관이 원활하게 움직 여 제 음가를 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상황에 부딪쳤기 때문이다. 발음이 정확하게 되지 않는 경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조음 기관의 근육이 긴장했거나 아니면 아예 조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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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의 근육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고 스피치를 하는 경우, 또는 조음 기관의 일부에 문제가 있을 경우다. 태어날 때 부터 조음 기관에 문제가 있다면 몰라도 그 외는 노력이나 훈련에 의해서 누구든 정확한 발음을 구사할 수 있다. 한때 인기를 얻었던 TV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에서 누구보다도 노래를 잘하고, 무대 경험도 많은 프로페셔널 가수들이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며 어깨와 목을 돌리고 입 을 움직여 긴장된 근육을 푸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가수 들은 근육이 긴장해서 굳으면 발성도 발음도 엉망이 된다 는 것을 경험상 잘 알고 있기에 이처럼 행동한 것이다. 스 피치도 마찬가지다. 특히 중요한 스피치가 있을 때는 먼 저 긴장된 근육을 풀어 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조음 기관 을 잘 풀어 주고 난 후에 하는 스피치와 그렇지 못한 상태 의 스피치는 분명히 다르다. 사람마다 고유의 음색과 발음을 만들어 내는 것이 조음 기관이다. 특히 발음에서 혀와 입술의 역할은 대단히 중 요하다. 그래서 이에 덧붙여 혀를 부드럽게 움직이는 연 습이 필요한 사람은 연필을 윗니와 아랫니로 물고 문장을 발음해 연습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면 입술이 움직이지 못하니 혀가 열심히 움직여 발음을 하려는 현상이 나타난 다. 이런 방법으로 혀 운동을 하면 혀 짧은 발음을 하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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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이라도 어느 정도 고칠 수 있다. 또한 혀를 치아 사이에 살짝 넣고 문장을 발음해 연습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 이번에는 혀가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에 입술의 움직임이 부지런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훈련은 입술모양을 정확히 잡아서 발음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한글 표준 발음 역사가 오래된 나라일수록 그 나라 사람들이 공용어로 쓰 는 표준어 외에도 지방마다 사투리가 존재한다. 그러나 사람들이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어디서든 통하는 표준 공용어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는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로 표준어 의 원칙을 정했다. 가끔 “나는 서울 출신이니 내가 쓰는 모 든 말은 표준어일 거야”라고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 다. 실은 서울 사람이라고 모두 표준어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교양 있는 서울 사람이라도 표 준어 사용법을 제대로 모르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이다. 계란을 겨란, 창피를 챙피, 별로를 별루, 조금을 쬐 금, 했거든을 했걸랑, 거지를 그지 등으로 말하는 사람들 이 있다. 이렇게 서울도 서울 사투리가 있고 발음을 틀리 게 하는 경우도 많다. 중요한 사적 자리든 공식 발언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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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자리든 이왕이면 같은 말이라도 정확한 표준 발음으로 한다면 그 사람의 품격이 훨씬 높아질 것이다. 표준 발음 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잘못 알고 발음하는 말이 있다. 그런 발음들을 기준으로 한국어 표준 발음법을 간추려 보 면 다음과 같다.

장음

단음

장음

단음

간:(肝)

간(음식의 간)

상:품(上品)

상품(商品, 賞品)

감:사(感謝)

감사(監査)

성:인(聖人)

성인(成人)

경:ㅗ기(競技)

경기(京畿)

시:계(視界)

시계(時計)

공:모(共謀)

공모(公募)

신:문(訊問)

신문(新聞)

눈:(雪)

눈(眼)

밤:(栗)

밤(夜)

도:청(道廳)

도청(盜聽)

연:기(演技)

연기(煙氣)

말:(言)

말(馬)

전:원(電源)

전원(田園)

무:용(舞踊,武勇)

무용(無用)

정:ㅗ정(正正)

정정(亭亭, 訂定)

부:인(否認)

부인(夫人, 婦人)

한:우(韓牛)

한우(寒雨)

부:자(富者)

부자(父子)

화:단(畵壇)

화단(花壇)

사:과(謝過)

사과(과일)

화:장(火葬)

화장(化粧)

출처: 불교방송(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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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우리말과 글은 뜻과 의미를 구별하고 말의 리듬을 살 려 주는 장단고저가 있다. 그중에서 같은 글이지만 어떻 게 발음하느냐에 따라 말의 뜻이 달라지는 동형이의어가 있다(장음의 표시는 : 로, 고음의 표시는 ㅗ로 한다).

② 겹받침 ‘ㄳ’, ‘ㄵ’, ‘ㄼ’, ‘ㄾ’, ‘ㅄ’은 어말 또는 자음 앞에 서 각각 [ㄱ, ㄴ, ㄹ, ㅂ]으로 발음한다. 예) 넋 [넉], 넓다 [널따]). 다만, ‘밟-’은 자음 앞에서 [밥]으로 발음하고, ‘넓-’은 다 음과 같은 경우에 [넙]으로 발음한다. 예) 밟다[밥:따], 밟소[밥:쏘], 밟지[밥:찌], 밟게[밥:께], 밟고 [밥:꼬], 밟는[밥:는], 넓-죽하다[넙쭈카다], 넙-둥글다 [넙뚱글다]

③ 곁받침 ‘ㄺ’, ‘ㄻ’, ‘ㄿ’은 어말 또는 자음 앞에서 각각 [ㄱ, ㅁ, ㅂ]으로 발음한다. 예) 닭 [닥], 읊고 [읍꼬], 늙지 [늑찌]. 다만, 용언의 어간 말음 ‘ㄺ’은 ‘ㄱ’ 앞에서 [ㄹ]로 발음 한다. 예) 맑게 [말게], 묽고 [물꼬], 얽거나 [얼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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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홑받침이나 쌍받침이 모음으로 시작된 조사나 어미, 접미사와 결합되는 경우에는 제 음가대로 뒷음절 첫소리 로 옮겨 발음한다. 예) 꽃을 [꼬츨], 밭에 [바테], 무릎에 [무르페], 밤낮을 [밤나 즐], 햇볕을 [해뼈틀], 빚을 [비즐], 빗이 [비시], 젖을 [저 즐 ], 젓을 [저슬]

⑤ 많이 쓰는 발음으로 주의해야 할 발음이 있다. 예) 각막염 [강망념], 감가 상각 [감:까 상각], 건수 [건쑤], 검붉다 [검:ㅗ북따], 경복궁 [경:ㅗ복꿍], 곶감 [곶감 (O), 꽂감(×)], 납량 [남냥], 담임 [다밈], 막일 [망닐], 범 죄 [범:ㅗ죄], 선무당 [선:ㅗ무당], 솜이불 [솜:니불], 쉰 [쉰:(O), 쉬흔(×)], 언제 [언:제], 역력히 [영녀키], 인기 척 [인끼척], 작열 [장녈], 절약 [저략], 좋다 [조타], 창고 [창고(O), 창꼬(×)], 창구 [창구(O), 창꾸(×)], 체증 [체 증(O), 체쯩(×)], 한랭전선 [할랭전선], 했습니다 [해: 씁니다(O), 해씁미다(×)], 활약 [화략], 흙이 [흘기]

⑥ ‘ㅘ’ ‘ㅝ’의 발음은 부산을 중심으로 한 경상도 지역 방 언의 특징으로 ‘ㅘ’를 ‘ㅏ’로 ‘ㅝ’를 ‘ㅓ’로 잘못 발음하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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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과속 → 가속, 과자 → 까자, 삼만원 → 삼만언, 화재 → 하재, 좌우 → 자우, 환한 → 한한, 뭐든지 → 머든 지, 권리 → 걸니, 국권 → 국껀

⑦ ‘의’의 세 가지 발음은 다음과 같다. ∙ 어두에 올 경우 [으이]로 발음한다. 예) 의자 [으이자], 의사 [으이사], 의원 [으이원], 의식 [으 이식], 의뢰 [으이뢰] ∙ 어중, 어미에 올 경우 [이]로 발음한다. 예) 항의 [항이], 회의 [회이], 모의고사 [모이고사] ∙ 소유격일 경우 [에]로 발음한다. 예) 나의 것 [나에 것], 아버지의 가방 [아버지에 가방], 고향의 봄 [고향에 봄]

발성과 발음은 그 사람이 자라 온 환경에 따라 형성되 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자신이 태어나 자란 지역 의 언어를 구사하고, 목소리도 자신을 키워 준 부모나 가 족과 비슷한 발성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발성과 발음이 어릴 때부터 잘못 형성되었다고 고칠 수 없는 것은 아니 다. 지금까지 제시한 발음법을 익히고 연습한다면 멋진 스피치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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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음 연습하기 스피치에서 정확한 발음은 발음의 최소 단위인 모음과 자 음을 잘 이용하고, 이들 모음과 자음의 결합인 낱말을 제 대로 발음하는 것을 말한다. 물론, 이들 낱말로 구성된 문 장이나 좀 더 긴 단락의 글을 정확한 발음으로 말하는 것 도 중요한 연습이다. 이 발음 연습이 스피치의 기본이자 기초라는 사실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치 않다. 발음을 연습하기 전에 조음 기관을 풀어 주는 연습은 다음과 같이 한다.

조음 기관의 근육 풀기

① 손바닥의 볼록하게 튀어나온 아랫부분을 볼에 대고 시 계 방향 또는 시계 반대 방향으로 문질러 준다. ② 얼굴 양 볼에 바람을 넣어 최대한 불룩하게 만든 다음 푸푸푸 바람을 뺀다. 이때 위아래 입술이 떨리는 것을 느껴야 한다. ③ 입술을 앞으로 내민 상태에서 좌우로 돌린다. ④ 혀를 입 밖으로 길게 내밀었다가 다시 입 안으로 깊이 넣는 연습을 처음에는 느린 속도에서 점점 속도를 빨 리하며 반복한다. 또 혀를 내민 상태에서 이번에는 좌 우로 빠르게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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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혀를 입천장에 붙였다가 아래로 튕기면서 똑딱 똑딱 소리를 반복해서 연습한다.

발음 연습은 <발음 연습 1>을 통해 하면 도움이 된다. 발음을 할 때 명심해야 할 것은 입 모양을 크게 벌리고 앞 니를 의도적으로 드러내면서 발음해 보는 것이다. 그리고 한자 한자 천천히, 또박또박, 정확하게 발음을 해야 한다. 이때 거울로 입 모양을 보면서 연습해도 좋다. <발음 연습 1> 표의 ‘가’부터 마지막 ‘히’까지 천천히 발음을 하는 연습을 자주 해 본다. 정확한 발음을 하기 위해서는 발성 기관의 근육을 풀어 줄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발성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이와 관계되는 연습을 주기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발성 기 관의 근육을 풀어 주는 연습은 다음과 같이 하면 좋다.

① 글을 읽는 범위를 넓혀 여러 형태의 발음을 접함으 로써 근육 운동의 장애를 없앤다. ② 혀를 좌우로 움직이며 운동을 반복한다. ③ ‘아~’ 소리로 큰 한숨을 내쉬어 기장 낮은 소리에 이 르렀을 때 그 소리로 어려운 글을 읽는 연습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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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음 연습 1> ㅏ

이상과 같이 발성 기관의 근육을 풀어 주고 단련하는 연습을 했다면, 다음의 <발음 연습 2> 표를 통해 다시 발 음 연습을 문장으로 할 수 있다. 최저음으로 천천히, 또박 또박, 정확하게 발음을 해 보고 회수를 더해 갈수록 최저 음에서 3단계까지 소리를 올려 발음해 보는 것도 좋은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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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음 연습 2> 1

내가 그린 기린 그림은 긴 기린 그림이고 네가 그린 기린 그림은 안 긴 기린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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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의 콩깍지는 깐 콩깍지인가 안 깐 콩깍지인가. 깐 콩깍지면 어떻고 안 깐 콩깍지면 어떠냐. 깐 콩까지나 안 깐 콩깍지나 콩깍지는 다 콩깍지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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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 공장 공장장은 강 공장장이고, 된장 공장 공장장은 공 공장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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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분은 백 법학박사이고 이 분은 박 법학박사이다.

5

상표 붙인 큰 깡통은 깐 깡통인가? 안 깐 깡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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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 샹송 가수의 신춘 샹송 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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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온 솥 장수는 새 솥장수이고, 금년에 온 솥장수는 헌 솥장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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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철창살이 쇠 철창살이냐 철 철창살이냐 내가 그린 구름그림은 새털구름 그린 구름그림이고, 네가 그린 구름그림은 깃털구름 그린 구름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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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집 팥죽은 붉은 팥 풋팥죽이고, 뒷집 콩죽은 해콩 단콩 콩죽, 우리 집 깨죽은 검은깨 깨죽인데 사람들은 해콩 단콩 콩죽 깨죽 죽 먹기를 싫어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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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특허허가과 허가과장 허과장

법이다. 유엔이 발표한 미래의 인재상은 말하기, 쓰기, 문제 해 결 등의 능력이 있는 사람이다. 이것만 보더라도 말하기 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 수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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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치 학원에 등록해 전문인의 지도를 받고자 하지만 스 피치의 기본이 되는 호흡이나 발성, 발음 연습은 등한시하 는 경우가 많다. 이는 올바른 스피치 학습 방법이 아니다. 제대로 호흡하고 발성, 발음하는 법을 익히고, 또 꾸준하 게 연습을 해야 올바른 스피치가 완성된다. 스피치는 자 신의 목소리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사실을 잊어서 는 안 된다.

참고문헌 김상준(1997). 󰡔방송언어연구󰡕. 서울: 커뮤니케이션북스. 김석호(2003). 󰡔발성훈련과 화술󰡕. 서울: 숲속의 꿈. 불교방송(1997). 󰡔불교방송언어교본󰡕. 서울: 불교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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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스피치와 파워

스피치에서 목소리 변화를 통해 감정을 전달하는 방법으로 4가지가 있다. 그리고 이를 4P라고 한다. 파워, 페이스, 포즈, 피치다. 여기서 스피치 파워는 스피치의 발성과 에너지와 관계한다. 다시 말해 스피치 파워는 목소리의 크기와 세기, 음량을 말한다. 스피치 파워의 조절은 스피치에 생기를 불어넣는 것이다.


스피치와 4P 스피치의 준언어적 구성 요소인 호흡, 발성과 발음 다음으 로 중요한 것이 목소리를 다듬고 조절하는 스피치 4P다. 일 반적으로 이 4P는 목소리 조절과 관련된 것으로, 스피치 파 워(power), 스피치 페이스(pace), 스피치 포즈(pause) 그 리고 스피치 피치(pitch)를 이르는 말이다. 이 스피치 4P는 메시지에 어울리는 목소리를 만들고 조절해 스피치의 분 위기를 창조하는 것이다. 이 스피치 4P의 활용과 운영에 따라 청중은 스피치 메시지에 집중하고, 감동하고, 매력을 느끼게 된다. 어떤 경우든 스피치 내용은 무척 중요하다. 하지만 스피치를 전달하는 목소리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법을 아는 것은 스피치를 고양시키는 또 하나의 영역이다. 4P 각각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파 워는 목소리의 음량(volume)에 변화를 주는 것을 말한다. 파워는 목소리의 크기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즉, 감정 에 따라 음량을 높이거나 낮춤으로써 목소리에 다양한 변 화를 주는 형태를 말한다. 예를 들어 분노와 기쁨은 큰 목 소리를 내고, 두려움과 슬픔은 조용한 목소리로 말하는 경 우다. 그리고 파워는 너무 지나치게 사용하면 오히려 효 과가 반감되므로 때에 따라 적절하게 구사하는 것이 좋다. 둘째는 페이스(pace)다. 페이스는 목소리의 속도를 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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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다시 말해 스피치를 할 때 빠르게 혹은 느리게 말하는 정도다. 목소리의 빠르기를 조절하는 것도 다양한 감정을 전달하며 강조하는 수단이 된다. 셋째, 포즈(pause)다. 포 즈는 목소리를 중간에 멈추고 쉬는 것을 말하며, 소리내기 를 정지시키는 것이다. 이 포즈는 스피치 전문가들에 의 해 한 호흡 포즈, 반 호흡 포즈 등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포즈는 낱말, 문장 등에서 말을 멈추거나 단락이 끝날 때 말을 멈춤으로써 스피치 내용에 다양한 의미를 부여한다. 끝으로 피치다. 이것은 목소리의 높낮이를 정하는 것으로 다양한 감정의 정도와 강도에 대한 변화를 표시할 때 사용 한다. 이렇게 볼 때 피치와 파워는 스피치를 강조할 대목 에서 동시에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스피치를 할 때, 스피커의 목소리는 최고의 전달 도구 역할을 한다. 따라서 스피치를 잘하기 위한 방법은 목소 리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법을 아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서 스피커는 처음 원고를 쓰는 단계부터 스피치 4P에 대 해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그 원고로 연습할 때에도 끊임 없이 스피치 4P의 방식을 적용해야 한다. 이것은 원고를 통한 연습부터 적절한 어휘와 문구를 선택하는 것으로 목 소리를 다양하게 변화시키는 방식을 적용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전문가 수준에 이르면 이와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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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치 4P를 자연스럽게 고려하고 사용하게 된다. 따라서 스피치를 배우는 과정에서는 좀 더 신중하게 스피치 4P의 적용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원고가 완성되고 난 후에 이와 같은 스피치 4P를 적용 하고 목소리의 다양성을 이끌기 위한 연습으로 보통은 컬 러펜이나 야광펜으로 스피치 원고에 표시를 하면서 연습 을 하는 경우도 있다. 혹은 숫자를 이용할 수도 있다. 스피 치 원고 여백에 원고 내용에 대해 어떤 목소리의 4P를 적 용하고, 어느 정도로 해야 할지를 숫자로 표시해 평가하고 연습하는 것이다. 스피치 4P는 목소리의 다양한 변화를 통해 스피커가 적절하게 스피치 메시지를 전달하는 효과 적인 방법이다. 이것은 스피커 스스로가 계발하고 익혀야 하는 개인적 기술과 같다.

스피치와 파워 스피치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는가와 관계한다고 할 때, 그 전달 메시지를 어떤 분위기와 어떤 색으로 채색하고 창 조하는가는 스피커의 목소리 변화에 달려있다. 즉, 스피 치는 메시지 내용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목소리를 다양하 게 변화시켜 그 스피치에 색과 무늬를 입히는 과정도 필요 하다는 말이다. 이것은 청중의 관심을 끌고, 청중이 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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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를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 게 된다. 물론, 이러한 역할을 하는 것이 스피치 4P이지만, 그중에서 스피치의 발성과 에너지와 관계하는 것이 스피 치 파워다. 스피치 파워는 목소리의 음량을 말한다. 힘 있는 목소리 로 청중이 스피치를 명확하게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따라서 스피치 파워를 높인다는 것은 청중이 스피치 내용 모두를 이해할 수 있도록 충분한 세기로 말하는 것을 의미 한다. 모든 스피치에서 청중은 스피커가 말한 내용을 어떤 혼란도 없이 명확하고 쉽게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이처럼 스피커가 목소리를 어떤 크기로 하느냐가 바로 스피치 파 워다. 한편, 스피치 파워는 스피치의 목소리를 높이거나 낮 추면서 낱말이나 말의 부분을 강조하는 것도 포함한다. 스피치 파워는 사용하는 에너지에 대한 것으로 스피치 를 할 때는 에너지가 넘쳐야 한다. 그러나 여기에 오해가 있다. 스피치 파워를 항상 크게 소리치는 것으로 잘못 이 해하는 것인데, 실제 스피치 파워는 웅변하듯이 목소리를 크게 해 소리치는 것만을 얘기하지 않는다. 그보다 더 중 요한 것은 목소리가 청중에게 미치는 영향력이다. 깊은 호흡을 통해 만들어진 안정감 있고 힘 있는 목소리도 스피 치 파워에 해당된다. 만약 어떤 사람이 파워 있는 스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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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위해 계속 큰 소리로 얘기한다고 가정해 보자. 그러면 청중은 그 사람의 스피치를 듣기가 매우 부담스럽고 힘들 어질 것이다. 오히려 낮지만 파워 있는 소리가 신뢰감을 줄 수 있고 청중에게 더 큰 영향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목소리의 볼륨도 전달할 내용에 따라 조절해 가면서 하라는 얘기다. 일정한 크기로 전달되는 스피치와 크게 소리치는 스피 치는 효과적이지도 않을 뿐더러 청중에게 감흥을 주지도 못한다. 따라서 때로는 크게, 때로는 낮고 힘 있게 하는 경 우도 있어야 한다. 연극배우가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고 객석의 뒤쪽까지 대사를 전달할 때의 예를 생각해 보자. 차분한 어조로 애기하지만 뒤쪽에 앉은 관객까지 다 들을 수 있는 것은 바로 소리치지 않지만 목소리의 음량을 넓혀 서 전달되도록 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스피치 파워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스피치를 하는 장소의 주변에 소음이나 기타 방해 요소가 없어야 한 다. 또한 스피커는 스피치를 실행하는 장소의 주변 환경 에 맞게 미리 스피치 볼륨을 생각하고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스피치 장소, 스피치 룸 크기, 그리고 청 중의 수를 생각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마이크의 사 용 여부를 고려하는 것도 스피치 파워를 조절하는 방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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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다. 그리고 스피치 파워는 청중의 수와 장소에 따라 달 라지기도 한다(백미숙, 2006). 목소리와 목소리의 질은 스피치 메시지에 생명과 힘을 부여한다. 특히 스피치 파워는 단조로운 목소리에 에너지 와 변화를 주어 청중에게 흥미와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요 소로 작용한다. 사람들은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흥분, 기쁨, 놀라움, 사랑 혹은 슬픔을 전달하기 위해 어떻게 목 소리를 사용하는지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스피커는 목소 리를 이러한 감정과 연결시켜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메 시지의 분위기와 연결시켜 목소리를 크게 하기도 하고, 작 게 하기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흥분 을 표시할 때는 크게 말하고, 슬픔을 표시할 때는 부드럽 게 말해 청중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경우다. 스피치 파워 는 주로 피치와 함께 쓰이는 경우가 많다. 특히 현장감 있 는 생생함을 보여 줄 때는 목소리의 피치와 파워를 함께 높이고, 차분한 내용을 전달할 때는 파워는 있지만 피치는 낮게 하는 것이 좋다 기본적으로 스피치 파워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스피치 파워를 점진적으로 높이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그리 고 이러한 스피치 파워가 실제 스피치에서 활용되는 상황 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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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스피치 파워는 스피치가 감정과 결합되게 해준다. 예를 들어 화가 났을 때와 기쁨의 감정을 표현할 때 는 큰 목소리로 표현하고, 두려움과 슬픔의 감정을 표현할 때는 작은 목소리로 표현하는 경우다. ② 스피치 파워는 어떤 말을 강조할 때 사용된다. 물론 스피치 파워를 낮춤으로써 내용이 강조되는 것도 사 실이며, 이렇게 강조하는 것도 종종 극적이고 효과 적인 것이 된다. ③ 스피치 파워는 스피치 아이디어를 바꿀 때와 접근법 을 다른 것으로 할 때 사용한다. ④ 스피치 파워를 사용할 때 주의할 점은 스피치 파워 의 변화를 너무 지나치게 사용하면 안 된다는 점이 다. 목소리를 크게 하거나 작게 하는 변화를 너무 자 주 사용하면 오히려 더 산만해져서 내용 전달에 좋 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결론적으로 스피치 파워는 감정 표현과 관련해 필요할 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스피치 파워를 잘 사용하는 스피커 는 편안하고 안정적이며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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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치 파워 연습 ① 다리를 어깨 넓이로 벌리고 손은 배꼽 아래 단전에 살 며시 얹고 깊은 숨을 들이마신다. ② 숨을 잡아 둔 채 복근에 힘을 주면서 ‘안녕하십니까’를 소리 내어 본다. ③ 상대가 가까이 있다고 생각하고 낮은 소리에서 점점 상대가 멀어진다고 생각하며 볼륨을 더 높여 소리를 내어 본다. ④ 이때 호흡을 한꺼번에 빼지 말고 고르게 사용해야 하 며 볼륨을 높일 때 성대를 긴장시킨 상태로 소리를 내 면 강한 소리를 낼 수 있다. 그리고 배의 모양은 소리 를 낼 때 들어가지 않도록 연습하는 것이 좋다. ⑤ 스피치 원고를 작은 소리로 약하게 말하기 시작해 점 차로 어떤 지점까지 높여서 말해 본다. ⑥ 다음 문장 “나는 당신의 서비스가 나빴다고 말하지 않았 어요”를 예로 하여 각 단어만을 강조하면서 말해 본다.

∙ ‘나는’ 강조 나는 당신의 서비스가 나빴다고 말하지 않았어요.

(다른 사람이 말한 것이에요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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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않았어요’ 강조

나는 당신의 서비스가 나빴다고 말하지 않았어요. (절대 내가 말한 것이 아니다라는 뜻)

∙ ‘서비스가’ 강조

나는 당신의 서비스가 나빴다고 말하지 않았어요. (다른 것이 나빴다고 말했다라는 뜻)

∙ ‘말하지’ 강조

나는 당신의 서비스가 나빴다고 말하지 않았어요. (다른 행동으로 보여 주었다라는 뜻)

∙ ‘당신의’ 강조

나는 당신의 서비스가 나빴다고 말하지 않았어요. (회사 서비스가 나빴다라는 뜻)

∙ ‘나빴다고’ 강조

나는 당신의 서비스가 나빴다고 말하지 않았어요. (조금 거칠었다라는 뜻)

이처럼 강조가 어디에 있는가에 따라 메시지의 이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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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게 됨을 명심해야 한다.

⑦ 다음의 스피치 원고를 예로 하여 스피치 파워를 연습 해 본다(스피치 파워, 페이스, 포즈, 피치 등은 개인에 따라 다소 달라질 수 있다).

∙ KBS2 드라마 <프레지던트> 중에서 굵은 글씨의 숫자 [1]은 작은 세기, [2]는 중간 세기, [3]은 큰 세기로 파워를 조절한다. 정치인들은 표를 먹고 삽니다. 세상에 어느 정치인이 표도 주지 않는[1] 사:람을 위해 발로 뜁 니까?[1]

다:들 말:은 번지르르하게[1] 해: 댑니다. 여러분도 귀가 닳도록 들었죠?[2] 청년실업 해:소,[1] 청년 일자리[1] 몇 십만 개 창출![2] 그러나[1] 실제로는 어떻습니까?

왜 그럴까요? 여러분이 정치를 혐오하기 때문입니다. 투표 안하는 것을[1] 부끄러워하지 않기 때문입니다![2]

못 배우고 나이든 어르신들이 지팡이 집고, 버스 타고[1] 읍내에 나와[2]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때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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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인을 자처하는 여러분은[2] 애인 팔짱 끼고,[3] 산으로 강으로 놀러가지 않았습니까![3] 영어사전은 종이 채 찢어 먹으면서,[1] 기껏해야 여덟 쪽도 안 되는[2] 손바닥만 한 선:거공보에는[3] 눈길조차[1] 주지 않았습니다.

제 말: 틀렸습니까? 권리 위에 잠자는 사:람은 보:호받지 못합니다. 투표를 하지 않는 계층은 결코[1] 보:호 받지 못합니다. 투표 하십시오~~! 여러분, 청년 실업자들의 분:노와[1] 서:러움을[2] 표![1] 오로지 표로써[2] 나 같은 정치인에게[2] 똑똑히 보여 주십시오.[3]

참고문헌 백미숙(2006). 󰡔스피치 특강󰡕. 서울: 커뮤니케이션북스. http://sixminutes.dlug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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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스피치 페이스

스피치 페이스는 스피치의 속도를 말한다. 실제로 스피치 속도는 중요한 내용을 천천히 말하거나, 말과 말 사이에 쉼을 주어 강조할 때, 혹은 긴장을 주기 위해 빨리 말하는 것으로, 각 단어 사이에 작은 거리를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기본적으로 스피치 페이스는 호흡으로 조절 한다. 그리고 스피치 속도는 스피커의 감정 표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스피치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스피치 속도를 계산해 보고, 처음에는 천천히 말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스피치 페이스 스피치 페이스(pace)는 스피치를 할 때 중요한 내용을 천 천히 말하거나, 말과 말 사이에 쉼을 주어 강조할 때, 혹은 긴장을 주기 위해 빨리 말하는 것으로, 각 단어 사이에 작 은 거리를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즉, 낱말, 구, 문장, 단락 을 언급하고 잠시 멈추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기본적으 로 스피치 페이스는 스피치를 할 때 말하는 속도를 의미하 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시 말해 스피치 페이스는 스피치 전달의 속도로, 스피치를 빨리 진행하는가 혹은 천천히 진 행하는가의 문제인 것이다. 기본적으로 스피치 페이스는 호흡으로 조절한다. 호흡 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평상시보다 빨리 말할 수도 있 고, 느리게 말할 수도 있다. 만약 호흡 조절이 잘 안 된 상 태에서 스피치를 하게 되면 발음도 꼬이고 정확하지 않을 뿐더러 평상심을 유지하기 어렵다. 또한 스피치가 너무 빠르거나 느리면 청중이 불편해하고 스피치 내용을 이해 하지 못하게 된다. 이처럼 스피치에서 호흡이 잘되지 않 으면, 스피치에 많은 문제가 생긴다. 따라서 페이스를 조 절하고 더 설득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여유를 갖기 위해서 호흡을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피치 페이스는 스피치할 내용의 분위기와 감각에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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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조절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경마 경기를 중계하는 경우라면 상당히 빠르게 말을 해야 할 것이고, 적절한 충 고나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서는 스피치를 좀 더 느리게 할 것이다. 또한 어떤 아이디어를 강조하는 경우라면 스피치 페이스를 천천히 하고, 반대로 유머나 흥분 상태 또는 나 열식으로 예를 들어 묘사하는 경우라면 스피치 페이스를 빠르게 하는 것이 좋다. 기본적으로 스피치 속도는 보통 의 빠르기로 적당하게 유지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사람들 앞에 서게 되면 연습할 때처럼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 렇기 때문에 스피치 페이스의 제1법칙인 ‘천천히 말하라’ 를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스피치 페이스와 감정 표현 스피치를 할 때 어떤 사람은 자연스럽게 스피치 속도를 유 지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평균보다 좀 더 빠르게 말하 며, 또 어떤 사람은 답답할 정도로 느리게 말을 한다. 사람 마다 말하는 습관, 특히 스피치하는 습관이 다르고 대처하 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스피치 속도 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스피커 자신의 감정 상태다. 이것은 두 가지 차원에서 말할 수 있다. 우선 자신이 스 피치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가 혹은 불안감을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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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있는가에 따라 스피치 속도는 달라진다. 스피치에 대 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스피커는 정상적인 속도나 여유 를 갖고 약간 느리게 스피치를 하려고 애쓴다. 반대로 스 피치 자체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말하는 속 도가 빨라지고, 빨리 이 불편함과 두려움을 벗어나야겠다 는 생각으로 빠르게 스피치를 수행하고 마무리 지으려고 한다. 한편으로 스피커가 스피치 메시지를 전달할 때 자 신의 감정 상태를 드러냄에 따라 스피치 속도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흥분되거나 들뜬 분위기는 좀 더 빠른 스피치 속도를 적용하게 한다. 또한 마음이 몹시 상했거나 진지 해진 경우는 좀 더 천천히 스피치를 하는 경향이 많다. 특 히 이와 같은 스피치 속도는 서로 대면하지 않고 소통하는 전화 대화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많은 것을 전달하 고 싶은데 시간의 제약, 머릿속에 너무 많은 정보가 들어 있고 이것을 한꺼번에 쏟아낼 때 말의 속도가 빨라진다. 스피치 목소리에도 리듬과 템포가 있고, 이것을 적절하 게 이용하는 것이 스피치를 잘하는 길이다. 스피치 리듬 은 목소리의 패턴을 말하며, 특히 의미를 전달하는 데 리 듬을 이용하기도 한다. 그리고 스피치 템포는 스피치 전 체가 아닌 목소리 자체만의 진행 속도를 말한다. 음악을 연주할 때도 그 곡을 일률적으로 한 패턴으로만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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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얼마나 음악이 무미건조하고 재미없겠는가? 아다지오 (dAdagio, 느리고 침착하게), 안단테(Andante, 느리게), 모데라토(Moderato, 보통 빠르게), 모렌도(Morendo, 점 점 느리고 사라지듯이)처럼 음악 역시 페이스에 변화를 주어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스피치도 이와 같다. 그 페이스 속의 리듬과 템포의 변화를 통해 스피치 아이디어, 의미, 그리고 스피치 속에 녹아 있는 감정의 변 화를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것이다.

스피치 페이스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스피치 페이스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많다. 사람마다 각자의 평균적 스피치 페이스가 있다면 그것은 그 사람이 살고 있는 지역, 문화, 가족 문화, 환경 등의 산물일 공산 이 크다. 선천적 요인보다는 후천적 요인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리고 후천적 요인에 의해 형성된 스 피치 페이스는 결코 스피치를 행할 때 좋다 나쁘다로 평가 할 수 있는 기준은 아니다. 다시 말해 어떤 사람은 빨리 말 하는 습관이 있고, 또 어떤 사람은 느리게 말하는 습관이 있는데, 이런 것은 본질적으로 나쁜 것도 좋은 것도 아니 라는 뜻이다. 그러나 스피치에서는 기본적으로 명확하고 단순한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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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를 지향하는 것이 좋다. 명료한 진술, 또렷한 발음 그 리고 적당한 강세는 명확한 스피치를 만들고, 청중이 각 어휘를 듣기 쉽게 할 것이다. 또한 불필요한 어휘를 제거 하고 단순화함으로써, 청중은 스피치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은 스피치 페이스를 적정 수준에서 유지 하고, 목소리의 변화를 통해 메시지를 보완할 필요가 있을 경우에만 스피치 페이스를 바꾸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뜻이다. 이와 같은 적절한 스피치 페이스를 기준으로 스 피치 페이스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살펴보는 것은 스피 치 페이스를 이해하고 자신의 스피치 페이스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가장 기본 요소는 스피치 자신감

스피치만 생각하면 땀이 나고 호흡이 불규칙해지면서 피 하고 꺼리게 되는 심리적 요인은 스피치 페이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스피치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스 피치를 하면 호흡과 말이 빨라지고 당황하게 되며 자신의 생각을 적절하게 말로 표현하지 못하게 된다.

스피치 준비 상태

스피치의 중요한 원칙 중 하나는 철저하게 준비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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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치는 글로 남기는 것이 아니고, 일회성의 말로 자신의 생각을 전하는 것이기에 그 준비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 다. 스피치가 공식적인가 비공식적인가에 따라 다르겠지 만, 스피치 준비가 부족할수록 스피치 속도는 빨라지고 여 유 있는 스피치를 실행할 수 없게 된다. ‘준비된 말이 성공 을 부른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몸의 피로 상태와 정신적 스트레스

만약 스피커가 몸이 피곤한 상태라면 스피치 속도가 자신 도 모르게 느려지고 다른 때보다 실수를 더 많이 하게 될 수도 있다. 또한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상태라면 스 피커는 스피치 속도를 자신도 모르게 빠르게 하는 경향이 있다. 즉, 정신적으로 쫓기고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몸이 피곤하지 않고, 스트레스가 없는 상태에서 스피치를 할 수 있게 잘 관리하고 노력해야 한다. 어떤 스피커는 이런 상태 를 인식하고, 메모나 원고를 참고하면서 스피치를 하는 경 우도 있다. 이 경우 스피커는 원고 여백에 ‘천천히’라고 빨 간 글씨로 써 놓고 스피치 페이스를 조절하기도 한다.

내용이 복잡하고 어려운 낱말을 사용하는 경우

스피치 내용이 복잡하고 긴 문장이 많으면 중간에 호흡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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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즈가 더 많이 필요하게 된다. 이것은 스피치 속도를 정상 적인 속도보다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이때 스피치 속도 가 떨어져서 문제가 되기보다는 청중이 스피치 내용을 이 해하기 어렵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긴 문장과 복 잡한 내용을 이해하고 수용하기 위해, 청중은 더 많은 시간 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스피치 내용을 단순화하고 문장을 짧게 하는 것이 스피치 속도를 적절하게 유지하는 방법이며, 쉽고 단순한 용어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스피치 원고를 미리 쓸 때도 문어체로 쓰게 되면 내용이 딱 딱해지고 스피치를 할 때도 자연스럽지 못하다. 스피커의 입말에 맞는 구어체의 원고를 준비하는 것이 스피치 페이 스를 적절하게 유지하는 하나의 방법이 된다.

스피치 정지와 침묵의 사용

이것은 스피커가 스피치를 진행하면서 의도적으로 침묵하 는 경우와 자연스럽게 말을 멈추는 경우를 제외하고, 비의 도적으로 노트를 확인하기 위해, 어휘를 떠올리기 위해, 혹 은 불안감에 휩싸여 말을 멈추게 되는 경우다. 앞서의 두 경우는 스피치 정지를 통해 청중의 이해도를 높이는 효과 를 가지지만, 마지막 경우는 스피치 속도를 느리게 만들고, 전체적인 스피치 분위기를 당황스럽게 만든다. 이러한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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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정지는 준비를 철저히 한다면 당연히 줄어들게 된다.

이상의 스피치 페이스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은 다 통 제와 조절이 가능한 요소들이다. 스피치 준비를 철저하게 하고 미리 대처한다면 스피치 속도로 인해 불편한 일은 생 기지 않을 것이다. 처음 스피치 페이스를 연습할 때는 정 상속도보다 더 느리게 말하면서 연습하는 것이 좋다. 느 리게 연습하더라도 실제에서는 빨라지므로 느리게 연습 하는 것을 통해 자신의 스피치 페이스를 인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피치 속도 계산법 스피치를 할 때, 너무 많은 내용을 전달하고자 욕심을 부 리면 십중팔구 스피치 페이스는 빠르게 된다. 주어진 시 간 내에 모든 내용을 전달해야 하므로 빠르게 말할 수밖에 없다. 스피치 페이스와 관련된 적절한 원칙은 너무 많은 내용을 말하려 하지 말고, 모든 내용을 할 수 있는 한 단순 화하고 구조화하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스피치를 천천히 말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다. 한마디로 자신이 말하는 소리를 귀로 듣고, 느끼면서 말하려 애써야 한다. 스피치 페이스를 조절하는 법은 피드백을 통해서다.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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뢰할 수 있는 청중에게 자신의 스피치 페이스가 너무 느린 지, 너무 빠른지 혹은 적절한지를 말해 달라고 요청하고, 그 평가에 따라 스피치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 만약 이 방법을 적용하기 어렵다면 객관적으로 자신의 스피치 속도를 계산해서 측정해 보는 방법이 있다. 사람들의 말하는 속도를 표현하는 가장 전문적이고 일 반적인 측정 방식은 WPM(Words Per Minute)이다. 즉, 일 분당 말해지는 어휘 수다. 이것을 계산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말해진 전체 어휘 숫자를 세고, 스피치하는 동안의 시간인 전체 분(minutes)으로 나누면 된다. 다음은 WPM 의 계산 공식이다.

WPM 스피치 속도 = 전체 읽은 단어 수 / 시간(분) (Speaking Rate(wpm) = Total words / # of minutes)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3분 동안 전체 읽은 단어의 수 가 300개였다면, 이 사람의 WPM은 300/3 = 100이 된다. 1분간 100개의 단어를 읽는 정도라는 뜻이다. 스피치 속도를 재는 또 다른 방법은 분당 음절을 세 보 는 SPM(Syllables Per Minute) 방식이다. 왜 분당 음절을 계산하는가 하면, 모든 단어의 길이가 똑같지 않기 때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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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단어 수로만 계산하면 긴 단어가 많을 경우와 짧은 단 어가 많을 경우의 스피치 속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SPM 스피치 속도 = 전체 읽은 음절 수 / 시간(분) (Speaking Rate(wpm) = Total syllables / # of minutes)

실제 스피치 속도를 측정하는 경우, SPM을 사용하는 것이 정확한데도 WPM 측정이 좀 더 일반적으로 사용된 다. 그 이유는 이것이 일반적으로 계산하기에 더 쉽기 때 문이다. 개별적으로 자신의 스피치 속도를 측정해 보는 방법은 단어의 수가 적혀 있는 텍스트를 선택해 시간을 정 해 두고 읽어 보는 것이다. 그리고 위에서 제시한 두 방식 중 하나로 계산만 하면 된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방식을 적용했을 때, 측정된 결과는 진정한 스피치 속도가 되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텍스트 읽기 속도이기 때문이 다. 따라서 각자의 진정한 스피치 속도를 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시간을 정해서 진짜 청중 앞에서 스피치를 하고 그 내용을 위의 방식 중 하나로 계산해 보는 것이다. 참고로 미국의 유명한 스피커들의 평균 스피치 속도는 영어로 163WPM이었다. 물론 이러한 스피치 속도는 모든 일반 스피커들의 상황에 적용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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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경우는 스피치 속도에 관한 연구가 많지 않 지만 몇몇 연구를 보면 이현우 교수는 “비언어적 요소의 설득 효과에 대한 연구”에서 언어를 전달하는 속도가 전 달자의 정보원으로서 신뢰감 형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했다. 여기서 속도 측정을 1분당 전달 글자 수(WPM) 를 사용해 느린 속도(96WPM), 보통 속도(108WPM), 빠 른 속도(124WPM)의 3가지 상태로 구성했다. 그리고 KBS 아나운서실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일반적인 낭독은 SPM, 즉 음절로 계산했을 때 일반적으로 남자는 1분당 299음절, 여자는 1분당 264음절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역시 낭독과 실제 스피치의 속도는 다르다고 본다.

스피치 페이스 활용법 자신의 스피치 속도를 확인하고 인지하는 것은 중요하다. 이러한 노력 자체가 스피치의 속도를 너무 느리게 혹은 너 무 빠르게 하는 것을 방지해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 중 요한 것은 이러한 방지 목적보다는 자신의 스피치 속도를 알고, 스피치를 할 때마다 그 속도를 다양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 스킬을 갖추는 것이다. 똑같은 속도, 단조로운 음 색으로 한 문장, 한 문장을 말하는 것보다 스피치 속도를 다양화하면서 메시지에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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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스피커가 저지르는 실수 한 가지는 스피치를 할 때 말을 너무 빨리하는 것이다. 말을 빨리하면 앞서 언급 한 것처럼 청중은 스피커가 말한 내용을 기억하기도 이해 하기도 어렵게 된다. 천천히 말하는 법 중의 하나는 입 모 양을 정확하게 하는 것이다. 특히 모음을 발음할 때 입을 크게 벌려서 스피치를 하면 그 속도가 늦어진다. 또 다른 방법은 쉼표가 있는 곳에서 포즈를 취하면 속도가 느려진 다. 그리고 스피치 속도를 조금 빨리할 때는 스피치 내용 이 크게 중요하지 않거나 흥분되는 내용일 때다. 스피치 페이스의 변화는 스피치 내용의 많은 흥밋거리를 제공하 게 된다. 그리고 효과적인 스피치 페이스는 청중의 이해 를 돕고 효과적인 스피치를 이끌도록 애쓰는 것이다.

스피치 페이스 연습 ① 너무 빨리 말하게 되면 호흡을 충분히 하지 못하게 된 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호흡과 함께 스피치 속도를 낮 추는 것이다. 스피치를 시작하기 전에 5회 정도 깊은 복식 호흡을 하고, 스피치 원고를 읽는 연습을 한다. ② 스피치 원고에 빨리 말해야 하는 부분과 느리게 말해 야 하는 부분을 표시해 둔다. 그런 다음 모든 내용을 큰 소리로 읽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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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앞서 설명한 WPM이나 SPM으로 자신의 스피치 속도 를 계산해 본다. ④ 자신의 스피치 원고를 빠르게 읽고, 느리게 읽고를 반 복하면서 페이스를 조절하고 변화시키는 연습을 한다. 특히 중요한 내용을 읽을 때는 느리게 천천히 읽는 연 습을 한다. ⑤ 자신이 스피치 페이스를 조절해 느리게, 중간, 빠르게 말하는 것을 녹음해 들어 본다. 혹은 스피치 원고를 세 가지 형태로 읽는 것을 가까운 동료가 보게 하고 그의 피드백을 받아 본다. ⑥ 일반적으로 흥분, 기쁨, 분노 등의 표현은 페이스가 빨 라지고, 슬픔, 감정, 외로움 등은 페이스가 느려진다. 주어진 스피치 원고를 읽으면서 이와 같은 감정 표현 을 적용해 스피치 페이스를 조절해 본다. ⑦ 다음의 스피치 원고를 예로 하여 스피치 페이스를 연 습해 본다. 스피치 페이스를 연습하는 목적은 스피치 의 내용, 중요성 그리고 청중을 고려해 속도를 조절하 고 변화시키는 법을 익히기 위해서다.

다음의 스피치 예문을 오른쪽 굵은 글씨로 쓰인 페이스 대로 연습해 본다. 여기서 속도 표시 오른쪽의 첫째 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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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SPM, 둘째 숫자는 WPM을 의미한다(스피치 파워, 페 이스, 포즈, 피치 등은 개인에 따라 다소 달라질 수 있다).

∙ <프레지던트> 대사의 총 음절수는 345음절, 배우의 대사 총 소요 시간은 1분23초 ∙ KBS 조사 평균 1분당 음절수 SPM이 281.5 대(vs) 프레지던 트 대사 1분당 음절수 SPM는 278음절 ∙ 이현우 교수의 1분당 전달 글자 수(WPM)에 따르면 느린 속 도(96 wpm)에 해당한다. 정치인들은 표를 먹고 삽니다. 세상에 어느 정치인이 표도 주 지 않는 사:람을 위해 발로 뜁니까? <보통 속도> 다:들 말:은 번지르르하게 해: 댑니다. 여러분도 귀가 닳도록 들었죠. 청년실업 해:소, 청년 일자리 몇 십만 개 창출! <점점 빠 르게>

그러나 실제로는 어떻습니까? <보통 속도> 왜 그럴까요?? <보통 속도> 여러분이 정치를 혐오하기 때문입니다. 투표 안하는 것을 부끄 러워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점점 빠르게> 못 배우고 나이든 어르신들이 지팡이 집고, 버스 타고 읍내에 나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때에, <점점 빠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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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인을 자처하는 여러분은 애인 팔짱 끼고, 산으로 강으로 놀 러가지 않았습니까! <빠르게> 영어사전은 종이 채 찢어 먹으면서, 기껏해야 여덟 쪽도 안 되 는 손바닥만 한 선:거공보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습니다. 제 말: 틀렸습니까? <빠르게> 권리 위에 잠자는 사:람은 보:호받지 못합니다. <느리게> <여기까지 약 1분소요, 1분당 278음절, 96단어>

투표를 하지 않는 계층은 결코 보:호 받지 못합니다. <보통 속도> 투표 하십시오~~! <보통 속도> 여러분, 청년 실업자들의 분:노와 서:ㅗ러움을, 표! <조금 빠르게> 오로지 표로써 나 같은 정치인에게 <조금 빠르게> 똑똑히 보여 주십시오 <보통 속도>

참고문헌 김상준(1997). 󰡔방송언어연구󰡕. 서울: 커뮤니케이션북스. 이현우(2000). 비언어적 요소의 설득 효과에 대한 연구. 󰡔광고연구󰡕, 26. 107∼125. http://sixminutes.dlug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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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스피치와 포즈

스피치 포즈는 일정한 속도로 말을 하다가 잠깐의 침묵을 유지하는 기법이다. 이러한 포즈를 어떻게 활용하는가가 스피치의 질을 좌우하기도 한다. 스피치 포즈는 크게 네 가지 형태가 있다. 순간적 포즈, 반 호흡 포즈, 한 호흡 포즈, 그리고 긴 호흡 포즈가 그것이다. 포즈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면 스피커로 하여금 육체적, 정신적, 그리고 감정적으로 준비시키는 이점을 주며, 자연스러운 포즈는 안정적인 스피치를 만든다.


스피치 포즈 스피치 포즈(pause)는 스피치를 수행할 때, 스피치의 낱 말, 구, 절, 그리고 문장과 단락을 언급하고 난 후, 말을 잠 시 멈추거나 중지하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해 스피커가 일정한 속도로 말을 하다가 잠깐의 침묵을 유지하는 기법 이다. 전문적인 스피커는 이와 같은 포즈의 순간을 잘 활 용해 스피치를 더욱 효과적으로 만든다. 예를 들어 중요 한 내용을 말하고 난 후, 포즈를 유지하면서 청중과 시선 을 맞추거나 청중에게 질문을 하거나 또는 청중의 반응을 살피기도 한다. 스피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스피치 포즈는 때때로 공중 스피치에서 무시되기도 한다. 스피치를 배우는 사람 들이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부분이라는 말이다. 그 이유는 스피치에서 포즈를 활용하는 법을 배운 적이 없고, 스피치 포즈의 효과가 어떤가를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피치 포즈는 스피커로 하여금 강한 인상을 얻게 해주고, 스피치 내용을 강조하는 데 활용할 수 있기에 중요하다. 또 한 스피치 포즈는 긴장감을 유발하고, 아이디어를 연결시 키고, 스피커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하는 역할도 한다. 스피커가 중요한 내용을 말한 후에 포즈를 이용하게 되 면 매우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것은 포즈를 취하는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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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스피커가 말한 내용을 청중이 흡수하고 이해하는 시간 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스피치의 포즈를 두지 않고 계속 내용을 전달하려 한다면 청중은 스피커의 말을 제대 로 받아들이고 이해하지 못하게 된다. 말하자면 스피치 내 용을 띄엄띄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처럼 포즈 는 청중뿐만이 아니라 스피커에게도 호흡을 고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그리고 청중에게 긴장을 유발시키면서, 동시 에 생각할 기회를 주게 된다. 스피치를 할 때 허사를 써 가 면서 장황하게 어떤 내용을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오히려 중요한 낱말이나 구의 앞과 뒤에서 침묵하는 것이 좋다. 이 것은 스피치에 힘을 부여하는 강력한 수단의 하나로 작용 한다. 이로 인해 스피치 포즈는 침묵으로 표현되는 분명한 가치를 가지며 침묵의 언어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스피치 포즈 기법 스피치 전문가들은 스피치 포즈를 호흡과 연결시키기도 한다. 즉, 순간적 포즈, 반 호흡 포즈, 한 호흡 포즈, 그리고 긴 호흡 포즈 등과 같이 표현하기도 한다. 순간적 포즈는 들숨과 날숨의 호흡을 전혀 하지 않고 숨을 잡아 둔 채 짧 은 순간 포즈를 취하면서 말하는 경우다. 이것은 앞과 뒷 말의 느낌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면서 의미를 명확하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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려는 쉼이다. 김소월 시인의 ‘진달래’ 시를 인용해서 예를 들어보면 아래와 같다. 여기서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 에는’이란 대목을 표현할 때 한 호흡으로 이 문장을 표현 해아 한다. 하지만 문장의 느낌을 살리고 의미를 명확하 게 하기 위해서는 분명 잠깐의 포즈가 필요하다. 이때 호 흡을 잡은 상태에서 순간적 포즈를 둔다.

‘나보기가 역겨워(순간적 포즈) 가실 때에는(반 호흡 포즈) 말없이(순간적 포즈) 고이(순간적 포즈) 보내 드리우리다.’

이런 식으로 호흡을 빼지 않고 잠깐의 포즈를 두는 것 이다. 그리고 반 호흡 포즈는 보통 한 문장 안에서 이루어 지는 것으로 스피치 과정 중에 포즈를 취하면서 짧은 호흡 을 하는 것을 말한다. 이 또한 명확한 의미 전달을 위한 것 으로 ‘띄어 읽기’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하면 된다. 즉, 주어 진 짧은 시간 안에 포즈를 취하면서 빨리 숨을 마시고 다 음 말로 연결시켜야 한다. 다음은 또 다른 포즈의 예다.

‘내일 아침 서울과 경기 지방에는(반 호흡 포즈) 눈발이 날 리는 곳이 있겠습니다.(한 호흡 포즈) 그리고 모레 오후부 터 날씨가 점차 풀리면서(반 호흡 포즈) 평년 기온을 되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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겠습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스피치 앞부분에서 숨을 한꺼번에 많 이 빼는 경우다. 그렇게 되면 공기가 부족해서 하지 않아 야 할 시점에 계속 호흡을 하게 되어 말의 의미 전달에 방 해를 받게 된다. 그리고 한 호흡 포즈는 문장의 부호인 구 두점을 중심으로 강조하고 싶을 때, 충분히 호흡을 해 포 즈를 취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문장이 끝나는 경우에도 한 호흡으로 포즈를 취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예를 들어 다 음과 같다.

‘만일 너를 괴롭히는 것이 있다면,(한 호흡 포즈) 그것은 네 마음이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이다.’(한 호흡 포즈)

그리고 긴 호흡은 문장의 전환이나 여운을 남기고 싶을 때, 또는 스피커가 질문을 던지고 청중이 생각할 시간을 잠시 필요로 할 때 사용하는 것으로 이 시간 동안 숨을 들 이쉬고 내쉬는 완전한 호흡을 하며 포즈를 취한다.

“지금까지 건강을 지키기 위한 1단계 운동요법에 대해 말 씀드렸고요 다음 2단계 운동요법으로 넘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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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전환의 긴 호흡 포즈) 여러분은 하루에 운동을 몇 시 간 정도 하십니까?(질문 후 긴 호흡 포즈)

우리가 많이 들어 본 광고 멘트 중에 “남자한테 참 좋은 데….(여운을 위한 긴 호흡 포즈) 뭐라 말할 수는 없고…. (여운을 위한 긴 호흡 포즈)” 하며 여운을 남겨 사람들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드는 광고가 있었다. 이때도 역시 긴 호흡 포즈로 그 여운을 처리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포즈는 청중에게 의미 전달의 수단으로 많이 사용된다. 그리고 스피치에서 포즈가 올바르게 사용된다면 메시지가 청중에게 설득적으로 전달되지만, 포즈가 잘못 사용된다면 스피커의 신뢰성은 약화되고, 청중은 메시지를 이해하려고 애쓰면서 혼란에 빠지게 된다. 이런 점에서, 포즈를 활용하 는 실제적이고 다양한 방법을 알아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

절의 포즈 혹은 반점(쉼표) 포즈다

쉼표의 반점이 문장의 두 절을 분리하기 위해 사용되거나 목록이나 항목을 구분하기 위해 사용되었을 때는 짧게 포 즈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것은 앞에서 언급한 반 호흡 포즈를 취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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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포즈다

문장에서 마침표, 의문부호, 느낌표 등이 사용되어, 두 문 장을 분리하기 위해 사용된 것을 스피치할 때는 포즈를 사 용하는 것이 좋다. 이 문장 포즈는 절의 포즈보다는 약간 길게 사용한다.

단락의 포즈다

스피치 내용 중 하나의 아이디어에서 다른 아이디어로 전 환할 때는 언제나 좀 더 긴 포즈를 사용해야 한다. 이것은 바로 하나의 아이디어를 전달하는 단락과 단락의 연결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강조 포즈다

스피치 내용 중 중심 단어나 구를 강조하기를 원할 때, 그 단어나 구의 앞쪽 또는 뒤쪽에 포즈를 둔다. 또한 피치(음 의 높이), 파워(음의 세기), 혹은 억양과 같은 목소리 변화 를 이끌 때, 이러한 포즈는 중심 단어나 구에 관심을 끌게 한다. 단어나 구 앞에서 하게 되는 포즈는 ‘들어 보세요’와 같은 신호이며, 반면에 단어나 구를 말하고 뒤에서 취하는 포즈는 ‘기억 속에 넣어 두세요’와 같은 신호의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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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적 질문 포즈다

스피커가 청중에게 수사적 질문을 한 후에 잠시 동안 포즈 를 취하는 경우다. 이것은 스피커가 질문한 내용에 청중 이 그 답을 마음속으로 생각하면서 몰입하도록 자극하는 기법이다. 한편 이와 같은 포즈 기법이 다른 경우에 적용 되기도 한다. 스피커가 청중에게 침묵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이 사안에 대해 어떻게 느끼 고 있는지 잠시 동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포즈……)” 와 같이 말하는 경우다.

새로운 시각적 요소로 전환 포즈다

예를 들어 슬라이드를 보여 주면서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청중이 새로운 슬라이드의 내용을 살필 수 있도록 새 슬라 이드를 전환시켜 놓고 포즈를 취하는 것이다. 그리고 단 순한 시각적 요소를 보여 줄 때는 계속해서 말하기 전에 짧은 포즈를 취하고, 좀 더 복잡한 시각적 요소를 보여 줄 때는 좀 더 긴 포즈를 필요로 한다.

이 밖에도 포즈의 기법을 적용해야 할 스피치의 상황은 많다. 예를 들어, 스피치 중에 무의식적으로 언급하게 되 는 어, 엄, 에 등과 같은 허사를 쓰는 경우, 허사 대신 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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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취하는 것이 대단히 좋은 방법이다. 또한 스피커가 다 음 내용을 어떻게 말할지 알고 있으면서 의도적으로 긴장 감을 고조시키기 위해 포즈를 취하는 경우도 있다. 스피 치를 시작하기 전에 청중의 시선을 끌고, 스피치를 끝내고 감사의 인사를 말하기 전에 전체 스피치 메시지를 강조하 기 위해 포즈를 취하는 경우도 있다. 끝으로 스피치 중간 에 물을 마시는 경우와 스피치 원고나 메모를 확인하기 위 해 포즈를 취하기도 한다. 이것은 청중의 관심을 끄는 기 법으로 유용하다.

효과적인 스피치 포즈의 이점 스피치 포즈는 스피치 4P 중에서도 가장 간과되는 스피치 전달 기술의 하나다. 그만큼 스피치 초보자들이 인식하지 못하고 이용도 잘 못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포즈 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면 그 이점은 너무도 많다. 특히 포 즈는 호흡과 관계되는 것으로, 포즈를 취할 때 순간적 호 흡이든 완벽한 호흡이든 호흡을 통해 스피커로 하여금 육 체적, 정신적, 그리고 감정적으로 준비시키는 효과를 준 다. 스피커가 호흡을 인식하고, 자연스러운 포즈를 만들 어 보다 안정적이고 효과적인 스피치를 하게 되는 것이다. 스피치에 적용하는 포즈는 청중과 스피커 모두에게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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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한 이점으로 작용한다. ‘금과 같은 침묵’으로 표현되는 스피치 포즈의 이점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청중이 스피커의 메시지를 잘 이해하도록 돕는다

문어체 텍스트에서는 쉼표, 마침표와 같은 구두점이나 굵 은 체, 흘림체, 강조점 그리고 기타의 형태를 보여 주면서 글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에 스피치에서 는 포즈와 같은 시간적 틈을 주면서 청중이 스피커 메시지 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스피치 포즈는 한 구, 한 절, 한 문장, 그리고 한 단락이 끝났을 때, 또 다음 구, 절, 문장, 단락을 시작할 때 그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하게 된다. 그리고 포즈는 스피치 메시지를 구조화하는 데 도 움을 주고, 스피치 내용을 작은 부분으로 나누는 역할을 함으로써 메시지 이해에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스피치 포즈의 이용은 스피치를 좀 더 지적으로 보이게 하는 역할 을 수행하기도 한다.

스피치 허사의 사용을 막아 준다

허사는 스피치 도중에 ‘어, 엄, 에, 음’ 등으로 스피치 메시 지의 간격을 채우는 내용 없는 말이다. 이러한 허사의 과 도한 사용은 스피커의 전문성과 신뢰성을 떨어뜨린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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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고 이것은 스피커가 스피치 내용에 대해 잘 알지 못하거 나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표시이기도 하다. 이때, 포즈를 사용하는 것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방법 중의 하나가 된다. 스피커가 다음 어휘를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스피커의 감정 전달을 돕는다

포즈는 스피치의 언어적 요소와 함께 감정을 전달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포즈를 하는 시점, 그리고 포즈의 길이 등 은 슬픔, 분노, 기쁨 등의 감정을 전달하고, 이에 따라 스 피치를 더욱 효과적이게 만든다.

스피치의 전체적인 속도를 조절한다

청중은 메시지의 인지에 한계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일 정한 속도 이상으로 스피치를 하게 되면 그 스피치의 정보 를 다 수용할 수 없다. 이때, 포즈는 청중이 들을 수 있는 능력에 맞추어 스피치 속도를 조절해 준다. 한편 캄피오 네와 베로니스(Campione & Véronis, 2002)는 스피치는 0.15초의 짧은 포즈, 0.50초의 중간 포즈, 1.50초의 긴 포 즈로 구성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원고를 보고 읽을 경우 짧은 포즈와 중간 포즈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고, 즉흥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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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나 원고 없이 하는 스피치는 중간 포즈와 긴 포즈를 좀 더 자주 사용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러한 결과를 토대 로, 포즈를 사용하는 것은 전체적으로 스피치의 속도를 조 절한다는 사실을 보여 주었다.

청중이 스피치에 몰입하도록 돕는다

스피치에 포즈가 없다면 청중은 스피커가 말한 내용을 힘 겹게 따라잡기 위해 애써야 한다. 반대로 포즈를 사용하 면 청중은 스피커가 말한 내용을 생각해 보고 그 내용을 자 신들의 경험과 지식과 연결시키는 시간을 갖게 된다. 더불 어 포즈는 스피커 자신이 여유를 갖고 스스로 정리할 수 있 게 해주고, 청중에게 효과적인 긴장을 야기시키기도 한다.

스피치 포즈의 가이드라인과 연습하기 스피치 포즈를 사용할 때 주의할 점들이 있다. 스피치 포 즈를 잘못 사용하면 엉뚱한 의미로 해석되거나 오히려 청 중에게 혼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피치 포즈를 사용할 때에는 다음과 같은 가이드라인을 고려해야 한다.

① 절의 포즈와 반점(쉼표) 포즈는 단락 포즈보다 더 짧 게 해야 한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말의 내용이 뚝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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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어져 오히려 청중의 이해를 방해한다. ② 긴 포즈를 하게 될 경우, 스피커의 입장에서는 공백 이 커 보일 수 있으나 실제 청중의 입장에서는 그리 긴 시간이 아니다. 스피커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길게 포즈를 취해도 좋다. ③ 포즈를 사용해 스피치 연습을 했다면 가까운 친구나 친지의 피드백을 구하는 것이 좋다. 나의 포즈가 자 연스럽게 보였는가? 포즈가 어색해 보이지 않은가? 내가 말하는 스피치 속도는 너무 빠르거나 느리지 않은가? 등을 중심으로 묻고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때로 포즈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를 위해 동영 상 촬영을 해 보는 것도 좋다. ④ 모든 문장에 순간적 포즈, 반 호흡 포즈, 한 호흡 포 즈, 긴 호흡 포즈를 자신만의 기호로 표시해 본다. 스피치 원고에 표시된 포즈대로 적용해 가며 읽어 본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3, 4회 반복해 연습하고, 다른 스피치 원고를 대상으로 다시 연습해 본다.

다음의 스피치 원고를 예로 하여 스피치 포즈를 연습해 본다(예문에 표시한 포즈는 사람에 따라 조금씩 포즈의 포인트가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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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여러분! 반갑습니다. (한 호흡 포즈) 장마철이라 여기까지 오시기 너무 힘드셨죠? (긴 호흡 포즈) 오늘 비가 정말 많이 오더라고요~ (한 호흡 포즈) 여러분은 비가 오는 게 좋으세요 싫으세요? (긴 호흡 포즈) 저는 어릴 때 비가 오는 게 싫었는데 (반 호흡 포즈) 나이가 들수록(순간적 포즈) 비 오는 날이 너무 좋습니다. (한 호흡 포즈) 이렇듯 점점 세월이 흐르면서(순간적 포즈) 바뀌어 가는 게 하 나 더 있습니다.(긴 호흡 포즈) 바로(순간적 포즈) 부모님에 대한(순간적 포즈) 감사의 마음인 데요. (한 호흡 포즈) 예전에는 잘 알지 못했던(순간적 포즈) 부모님의 사랑이(반 호 흡 포즈) 지금에 와서는 더욱더 애틋하게 느껴집니다. (긴 호흡 포즈)

본론

제가 부모님께 정말 감사함을 표현해야겠다고 느꼈던(반 호흡 포즈) 2개의 큰 사건이 있었습니다.(긴 호흡 포즈) (본론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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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이제 마무리를 하겠습니다. (한 호흡 포즈) 중국 한나라 한영이 지은 책(순간적 포즈) 한시외전에는(반 호 흡 포즈)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한 호흡 포즈) ‘나무가 고요하려 하나 바람이 멈추지 않고, (한 호흡 포즈) 자식이 효도하려 하나 어버이가(순간적 포즈) 기다리지 않는 다. (긴 호흡 포즈) ‘좋은 직장 잡고 나면 효도해 드려야지, (한 호흡 포즈) 돈 많이 벌면 호강 시켜 드릴 거야. (한 호흡 포즈)’하는 이런 생각이(반 호흡 포즈) 훗날 우리를 후회하게 만들 수 도 있고(순간적 포즈) 슬프게 할 수도 있습니다. (한 호흡 포즈) 큰 건 아니지만(반 호흡 포즈) 아주 사소한 작은 것(순간적 포 즈) 작은 표현이라도(반 호흡 포즈) 매일매일 부모님께 해드리 고, (한 호흡 포즈) 부모님의 은혜를 조금씩(순간적 포즈) 사랑으로 갚아나가는 (반 호흡 포즈) 멋진(순간적 포즈) 여러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 다. (긴 호흡 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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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Campione, E., & Veronis, J.(2002). A Large-Scale Multilingual Study of Silent Pause Duration. Speech Prosody 2002, Aix-en-Provence, France. http://sixminutes.dlug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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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스피치와 피치

스피치 피치는 스피치를 할 때 낱말이나 완성된 문장에 부여하는 억양과 같은 것으로, 목소리의 높고 낮음 혹은 목소리의 높이나 깊이다. 즉, 스피치 피치는 목소리의 주파수와 같은 것이다. 스피치에 피치를 달리하는 것은 감정을 달리하는 것과 분위기에 맞는 목소리를 내기 위함이다. 다양한 스피치 피치를 활용할 수 있는 스피치 기술이 필요하다. 스피치의 능력은 스피치의 피치를 다양하게 할 수 있는 것과 관계한다.


스피치 피치 스피치 피치(pitch)는 사람들이 스피치를 할 때 낱말에 부 여하는 억양과 완성된 문장에 부여하는 억양과 같은 것으 로, 목소리의 높고 낮음 혹은 목소리의 높이나 깊이다. 즉, 목소리의 주파수와 같은 것으로, 높은 음색 혹은 낮은 음 색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을 말하며, 음악의 음표와 같 은 역할을 한다. 피아노를 연주할 때 낮은음을 치는 왼손 과 높은음을 치는 오른손이 조화를 이루어 가며 음악을 연 주하듯이 사람의 목소리도 이와 같이 다양한 피치를 이용 해 목소리의 리듬을 만들어 내고 변화를 주어 스피치의 내 용을 명확하게 하고 지루하지 않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사람은 태어날 때 어느 정도는 자신의 정해진 목소리 피 치를 가지고 태어나며, 이는 성대의 길이와 두께에 따라 결 정된다. 물론 성대 주위 근육의 이완과 긴장에 의해 피치가 달라지기도 한다. 여성과 어린아이의 성대는 남성의 성대 보다 대개 짧고 얇아서 진동수가 많다. 그래서 목소리를 낼 때 남성보다 대체로 높은 피치의 소리를 내게 된다. 일반적 으로 몸이 작으면 작을수록 목소리는 높은 음색이며, 몸이 크면 클수록 낮은 음색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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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치 피치와 감정 스피치에서 피치는 그 사람의 감정 상태나 분위기를 나타 내는 역할을 한다. 즉, 스피치 메시지에 높낮이를 주어 감 정 상태를 나타내며 의미를 전달하고 스피치 분위기에 맞 게 목소리의 높이에 변화를 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피 치의 형태는 높은 피치, 중간 피치, 낮은 피치 이렇게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높은 피치의 목소리는 예쁘게 말하는 것과 같은 스피치를 생각하게 한다. 이 고음의 목 소리는 달콤하기는 하지만 권위적이지는 않다. 중간 피치 의 목소리는 스피치에 특징이 없고 스피치 자체를 매우 단 조롭게 만드는 목소리다. 그리고 낮은 피치의 목소리는 진지함과 권위적인 느낌을 주는 목소리를 낸다. 그리고 실제 스피치에서는 이러한 세 가지 피치를 적절히 섞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프레젠테이션의 귀재로 불리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 (Steve Jobs)는 많은 청중을 상대로 하는 스피치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낸다. 잡스가 신제품을 소개하는 프레젠테이 션을 보면 호흡과 발성, 발음은 물론이고 스피치의 피치를 적절히 이용해서 강조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우리 는 그가 내용을 전달하고 청중을 집중시키는 스킬이 확실 히 뛰어남을 알 수 있다. 물론 이렇게 하기 위해서 그는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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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준비와 연습을 했을 것이다. 반면 스티브 잡스의 파트 너였던 디즈니의 로버트 아이거(Robert Iger)는 처음부터 끝까지 높고 낮음이 없는 같은 높이로 차분하게 스피치를 한다. 따라서 그의 스피치는 진중한 느낌이 들지만 시간 이 흐를수록 스피치가 지루하고 무미건조해져서 청중의 시선을 잡아 두지 못하게 된다. 이처럼 자연스러운 목소리의 범위에서 피치를 변화시 키는 것은 단조로움을 피할 수 있다. 즉, 다른 감정적 내용 으로 스피치를 전개하고자 할 때 이 스피치 피치를 사용하 면 된다. 예를 들어 높은 목소리의 피치는 스피커가 즐거 운 상태에서 말하고 있을 때, 또는 흥분이나 신경질의 감 정 상태를 전달할 때다. 반대로 낮은 피치는 조용함, 차분 함의 분위기를 지니며, 더불어 자신감과 확실함을 전달하 기도 한다. 스피치의 내용을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한다 하 더라도 그가 어떤 감정 상태인지는 그의 목소리를 들어 보 면 알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목소리의 피치를 보고 판단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처음 스피치를 할 때는 낮 은 단계의 피치로 하다가 점차로 피치를 높이는 것이 좋 다. 또한 각 문장의 마지막은 피치를 낮추고, 억양도 낮게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스피치 피치는 목소리로 어느 한 부분을 강조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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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치 내용의 특별한 부분에 중요성을 부과할 때 사용된 다. 예를 들어, ‘멋진 남자의 에티켓’이라고 말할 때, 이 문 장에서 어떤 부분을 피치로 강조하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 라진다. 만약 ‘멋진’에 피치를 올려 강조하게 되면, ‘멋진’, ‘남자의 에티켓’이 되어 남자의 에티켓이 멋지다는 의미가 되고, ‘멋진 남자의’를 피치로 강조하면 ‘멋진 남자의’, ‘에 티켓’이 되어 멋진 남자가 지키는 에티켓이라는 의미가 된 다. 지금까지 몇몇의 예를 들어 설명했듯이 청중에게 전 달할 스피치 내용이 피치의 다양한 변화를 통해서 더욱더 선명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스피치를 할 때, 목소리의 피치를 변화시켜야 하는 일 반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다.

① 앞에서 언급한 감정의 변화를 표현하기 위해서다. 즉, 즐거움, 흥분, 짜증, 조용함, 차분함, 자신감 등 감정 상태를 나타내게 된다. ② 스피치에 포함된 사람의 성격이나 대화를 묘사할 때 사용한다. 어떤 사람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 사람의 역할을 하게 될 때, 피치를 바꿈으로써 그 효과를 보 는 경우이다. 보통 여성의 경우 감정적 내용이 무엇 이든지 좀 더 높은 피치로 말하게 되고, 어린아이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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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피치로 말을 한다. 더불어 나이가 많은 사람들 도 젊은 사람보다 높은 피치에서 말하는 경향이 있다. ③ 스피치 내용의 단락에 변화를 주거나 주제에 변화를 줄 때 사용하는 것으로 피치를 주어야 할 포인트가 명확하다. 이것은 피치의 변화를 의식적으로 생각 하지 않아도 쉽게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④ 삽입어구나 인용구를 말하게 될 때 사용된다. 삽입 어구나 인용구는 항상 다른 피치로 말하는 것이 일 반적이다. 대개 삽입어구나 인용구 전과 후에 약간 의 정지와 함께 낮은 피치로 말하는 것이 좋다.

스피치 4P에 대한 결론 스피치할 때 스피치 파워, 페이스, 포즈, 그리고 피치를 자 유자재로 다룰 수만 있다면 누구나 전문적인 스피커가 될 수 있다. 이와 같은 스피치의 준언어 요소들은 스피치 평 가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스피치에 대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스피치 내용뿐만이 아니라 스피 치 4P의 적용 여부도 스피치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스피치 4P는 스피치의 필수적인 부분이며, 효과 적인 공중 스피치를 위해서는 꼭 필요한 부분이다. 결과적으로 스피치 파워는 에너지와 강세다. 스피치 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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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는 리듬과 템포와 관계한다. 스피치 포즈는 정지와 침묵이다. 그리고 스피치 피치는 음의 높낮이와 억양과 관 계한다. 이 스피치 4P는 스피치 기술이자 기교다. 이것은 청중을 집중하게 하고, 몰입시키고, 설득시키고, 기쁘고 슬 프게 만들기도 한다. 따라서 모든 스피치 훈련에서 이 4P 의 기술을 익히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목소리는 스피커가 청중에게 영감을 주고 영향을 미치 는 가장 강력한 도구 중 하나다. 동시에 목소리는 종종 무 의식적으로 잘못 사용하는 도구이기도 하다. 목소리는 감 정을 전달하고, 방향을 잡아 주고, 다른 사람에게 동기부 여와 영감을 주고, 어떤 것이 일어나게 만들고, 사람을 주 목시키고, 사람을 낙담하게 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목소리의 다양성은 스피치에 생명과 영향력을 제공한 다. 예를 들어, 행복하거나 흥분되었을 때 목소리의 형태는 어떠한가? 놀라거나 화났을 때 목소리는 또 어떤가? 청중 이 차분해지기를 원할 때 어떻게 말하는가? 또는 어떤 것 을 강하게 주장할 때 목소리는 어떻게 변하는가? 스피커의 목소리는 청중으로 하여금 스피커가 누구이 며, 그가 믿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 다. 따라서 스피커는 목소리를 좀 더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배우고 터득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스피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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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것보다 목소리의 역할은 중요하다. 목소리로 중 얼거리고, 속삭이고, 소리치고, 흥분하고, 제안하고, 요구 하고, 발표하고, 선언하고, 확신할 수 있다. 이러한 목소리 를 최대의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스피커의 목소리를 통해 청중은 스피커가 말하는 내용 에 대한 스피커의 태도를 평가하기도 한다. 그들은 목소 리로 스피커의 진정성과 신뢰성마저 판단한다. 따라서 목 소리를 잘 관리할 수 있어야 하고 목소리를 효과적으로 사 용하는 법도 알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스피치를 할 때는 명확하게 말하고, 주의 깊게 발음하고, 모든 청중이 다 들 을 수 있게 충분히 크게 말해야 한다. 만약 스피커가 타고 난 부드러운 목소리의 소유자라면 목소리의 크기, 발음과 발성 능력을 향상시키는 연습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그 리고 때로는 마이크를 사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스피커의 목소리는 청중이 스피커의 생각과 아이디어 를 해석하도록 도와주는 질적 요소를 가지고 있다. 이러 한 질적 요소가 바로 4P다. 때로 침착함을 뜻하는 포이즈 (poise)를 더해 5P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스피커가 카리스마를 가진 스피커로 불리게 되느냐 는 점이다. 카리스마 있는 스피커가 청중에게 미치는 영 향은 그들이 전달하는 스피치 내용과 그들의 명성 때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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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확실하다. 그리고 여기에 덧붙여지는 것이 바로 스 피커들이 메시지를 전달할 때 사용하는 목소리와 그 목소 리의 변화다. 이 부분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과거의 스피커들은 매우 형식적인 스타일로 말했다. 그 러나 현대의 스피커들은 대화체 스타일로 말한다. 이것은 일상생활에서 평범한 대화 형식의 스타일을 의미한다. 스 피치 원고를 쓸 때도 말하는 형식으로 원고를 쓰지, 절대 문장을 보는 형식으로 원고를 쓰지 않는다. 이것은 문어 체가 아닌 구어체로 비교적 짧은 문장, 단순한 낱말을 사 용하는 것이다.

스피치 피치 연습

다음의 스피치 원고를 예로 하여 스피치 피치를 연습해 본 다. 이때 ① 가장 낮은 피치, ② 중간 높이의 피치, ③ 가장 높은 피치로 연습해 본다(스피치 파워, 페이스, 포즈, 피치 등은 개인에 따라 다소 달라질 수 있다).

※ KBS2 드라마 <프레지던트> 중에서. 각 높이의 피치를 연습할 때, 굵게 쓰여 진 부분에 피치를 더 올려서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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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은 표를 먹고 삽니다. 세상에 어느 정치인이 표도 주지 않는 사:람을 위해 발로 뜁니까! 다:들 말:은 번지르르하게 해: 댑니다. 여러분도 귀가 닳도록 들었죠. 청년실업 해:소, 청년 일자리 몇 십만 개 창출!

그러나 실제로는 어떻습니까? 왜 그럴까요? 여러분이 정치를 혐오하기 때문입니다. 투표 안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못 배우고 나이든 어르신들이 지팡이 집고, 버스 타고 읍내에 나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때에, 지성인을 자처하는 여러분은 애인 팔짱 끼고, 산으로 강으로 놀러가지 않았습니까! 영어사전은 종이 채 찢어 먹으면서, 기껏해야 여덟 쪽도 안 되는 손바닥만 한 선:거공보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습니다.

제 말: 틀렸습니까? 권리 위에 잠자는 사:람은 보:호받지 못합니다. 투표를 하지 않는 계층은 결코 보:호 받지 못합니다. 투표 하십시오~~! 여러분, 청년 실업자들의 분:노와 서:러움을(포즈) 표! 오로지 표로써 나 같은 정치인에게 똑똑히 보여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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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위의 스피치 원고를 가장 낮은 음으로 말해 본다. 또한 반대로 가장 높은 음으로 말해 본다. ② 위의 원고에 피치를 부분마다 변화를 주면서 큰 소리 로 읽어 보고 말해 본다. ③ 질문을 하게 되는 문장의 끝 부분은 올리는 음으로 말 한다. 예를 들어 “제 말: 틀렸습니까?”의 문장 끝 부분 피치를 높이면서 말해 본다. 이 경우는 보통 의문이거 나 의심을 드러낼 때 사용한다. ④ 확고한 진술을 말할 때는 끝부분을 살짝 낮추면서 말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정치를 혐오하기 때 문입니다.” “투표를 하지 않는 계층은 결코 보:호 받지 못합니다.” ⑤ 피치를 달리하여 다음의 문장을 높은 소리로, 낮은 소 리로 말해 보자. “오로지 표로써 나 같은 정치인에게 똑 똑히 보여 주십시오”

참고문헌 김상준(1997). 󰡔방송언어연구󰡕. 서울: 커뮤니케이션북스. 백미숙(2006). 󰡔스피치 특강󰡕. 서울: 커뮤니케이션북스. http://sixminutes.dlug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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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스피치 허사와 내레이션

스피치에서 허사는 스피치를 하는 도중에 의미 없이 단어와 단어, 구와 구, 절과 절, 그리고 문장과 문장을 채우는 ‘응, 게, 에, 어, 엄, 그, 음’ 등의 말이다. 이러한 허사는 스피치 내용 전달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스피치의 질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그 사용이 지양되어야 한다. TV나 영화 연기자, 아나운서 그리고 사회자들은 이와 같은 허사의 사용을 쓰지 않는 것을 제1의 원칙으로 삼는다. 허사를 줄이는 방법으로 내레이션 연습이 도움이 되며, 허사를 써야 할 순간에 포즈를 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스피치에서 허사란 무엇인가? 스피치에서 허사(虛辭, space filler)는 ‘응, 게, 에, 어, 엄, 그, 음’ 등 의미 없이 단어와 단어, 구와 구, 절과 절, 그리 고 문장과 문장을 채우는 말이다. 영어로는 주로 ‘space filler’ 혹은 ‘filler word’로 많이 쓰인다. 이 허사는 스피커 가 생각하고 있는 중이라서 잠시 침묵하고 있으며, 아직 스피치를 끝내지 않았다는 표시로 자주 언급되는 소리나 말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또한 단순한 한 음절의 소리 외 에도, ‘그러니까~’, ‘실제로~’, ‘아시겠지만~’, ‘글쎄’ 등과 같 이 반복적으로 의미 없이 사용하는 문구나 감탄사도 허사 로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스피치 허사는 스피치 원고에는 쓰지 않으면서, 스피치를 할 때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말 이다. 그러나 이러한 허사는 일반적인 대화에서도 항상 있어 왔고, 매일매일의 스피치에서도 자주 언급되는 말이기에 문제가 된다. 허사는 스피치의 질을 떨어뜨리고, 스피치 내용 전달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말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들의 스피치를 들어 보면, 거의 이와 같은 허사를 사용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허사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은 스피치라는 것이다. 스피치 강사나 교수들의 말에 따르면, 스피치를 배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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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일반적인 문제가 스피치를 하 면서 허사를 사용하는 것이라고 한다. 허사의 사용은 스 피치의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좋지 않은 경우다. 예를 들 어, 스피커는 자신이 생각하고 의미하는 바를 말해야 하는 데, 그 노력을 포기하고 간단히 허사를 사용하고 만다. 이 런 허사의 사용은 ‘진실한 말’ 혹은 ‘단순한 침묵 유지’가 아 니라 의미 없는 소리나 말을 사용함으로써 스피치를 망치 고 스피치를 어긋나게 만든다. 스피치 허사는 크게 두 가지 면에서 스피커의 효율성을 약화시킨다. 첫째, 허사는 스피치를 할 때 계속 반복적으 로 사용하기 때문에 스피치의 전달을 방해한다. 이것은 스피치의 커다란 장애로 작용할 수 있다. 둘째, 허사는 반 복적이고 과도하게 사용되어 청중으로 하여금 짜증을 유 발시키고, 스피커나 스피치 메시지의 신뢰성도 약화시킨 다. 이것은 청중에게 스피치 준비의 부족, 지식의 부족, 열 정의 부족으로 인식될 수 있다. 한마디로 스피치 허사는 스피치와 스피커 모두 부정적 인 인식을 갖게 하고 의미를 반감시킨다. 더불어 스피커 의 목소리 패턴도 없어지게 만든다. 어떤 사람들은 스피 치 허사가 스피커를 때때로 인간적이게 보이도록 한다는 평가를 하고 용인하는 입장을 밝히기도 한다. 그러나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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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 스피치 전달을 위해, 스피커의 열정과 메시지 전달에 흠결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는 허사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만약 그것이 잘되지 않더라도 허사를 줄이려고 애 써야 한다.

스피치에서 허사 없애는 전략과 방법 스피치에서 허사를 줄이기 위한 한 가지 쉬운 방법은 가장 친한 친구와 대화 중 누군가 허사를 사용하면 지적하기로 서로 약속을 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이고 실 제적인 허사 사용 안하기의 전략과 방법은 다음과 같다.

① 각자가 허사를 얼마나 자주 사용하는지를 평가한다. 이것은 어떤 주제를 정해 스피치를 해 보고, 그 내용 을 녹음한 후에 들어 보면서 확인하는 방법이다. 예 를 들어, 자신의 스피치에서 얼마나 허사를 자주 사 용하는가, 그 허사들은 어떤 내용이며 쓸모없는 말 인가, 그 허사는 스피커의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메 시지 이해를 어렵게 하는가 등을 확인한다. 이런 확 인 방법은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 평가받는 방법도 있고, 또한 스마트폰 등으로 동영상을 촬영해 목소 리뿐만 아니라 얼굴표정, 허사를 할 때 눈의 시선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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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지 모든 것을 관찰하는 방법도 있다. ② 자신이 왜 허사를 쓰고 그것이 왜 불필요한 것인지 이해한다. 허사는 우리의 뇌가 한순간 우리의 입말 을 따라잡을 필요가 있을 때 들어가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어떤 어휘를 말할지 생각할 시간이 필요 한 것이다. 또한 허사는 하나의 작은 목적으로 사용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전화 통화에서 허사는 다른 사람에게 보내는 하나의 신호가 되기도 한다. “나는 생각 중이야. 그리고 나는 아직 말을 끝낸 게 아니야” 를 뜻하는 것이다. 여기서 허사는 죽은 공간을 채우 는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러나 스피치의 대다수 상황 에서 이 같은 허사의 사용은 쓸모없는 신호가 된다. 자신이 할 말을 생각 중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허 사로 말의 공간을 채울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 점을 스피커는 확실히 인지하고 이해해야만 한다. ③ 스피커는 스피치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스피치 에서 준비가 부족하면 많은 경우 허사를 사용하게 되고, 준비를 철저하게 하면 할수록 허사는 줄어들 거나 사용하지 않고 명확한 발음으로 메시지를 전달 할 수 있다. 만약 준비가 충분하지 못하면 부정적인 스피치 결과가 나타난다. 스피커는 준비되고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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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 뇌에서 스피치 어휘를 불러내지 못하고 상황에 따라 혹은 대충대충 순간적으로 어휘를 선택하고 만 들어 내게 된다. 이것은 스피커의 인지적 긴장을 증 가시키고, 무슨 말을 할지에 대한 생각을 늦추게 한 다. 또한 스피커가 철저하게 스피치를 준비하지 않 으면 정신적으로 매우 신경질적이 된다. 정신적으 로 신경을 쓰게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빠르게 말 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스피커의 뇌가 입말을 따 라잡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 이러한 이유로 스피치 준비 부족은 허사를 만든다는 사실을 인식하 고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④ 스피치 속도를 천천히 하고, 포즈를 적극적으로 활 용해야 한다. 스피치 속도를 천천히 하면 스피치 허 사의 사용은 당연히 줄어든다. 그것은 스피커의 뇌 에서 생각하는 속도와 입말의 속도가 동일하게 유지 되고 따라가는 것이 쉬워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 유로, 스피치 속도가 빨라지게 해서는 안 되며, 스피 치의 적절한 속도 감소는 허사 사용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조금 천천히 말하는 것은 청중이 스피커와 메시지 이해 능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 다. 스피치 속도와 관련해 스피커는 자신이 스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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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할 시간에 대해 정확한 현실감각을 가지고 있어 야 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보다 더 많은 내용을 전달하고자 하면, 시간 부족을 염려해 말하는 속도 가 빨라지고, 이는 곧 허사의 사용 빈도가 많아짐을 의미한다. 이런 문제의 방지는 스피치 속도를 줄이 는 것과 동시에 포즈를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이다. 허사가 사용될 시간과 공간에 침묵의 포즈를 사용해 다양한 스피치 효과를 발생시키면 된다. ⑤ 허사 없애는 과정과 내용을 관찰하고 지켜보면서 끊 임없이 연습을 해야 한다. 자신이 연습을 한 내용이 든, 실제로 스피치를 한 내용이든 녹음 및 촬영을 하 고 한발 뒤로 물러서서 허사 없애는 과정을 살펴보 라. 그런 후, 앞의 첫째 단계로 가서 다시 허사 사용 정도를 평가하고 비교해 보라. 예를 들어 스피치에서 허사의 줄임 정도, 부정적 영향의 줄임 정도, 준비와 허사 사용의 관계, 스피치 속도와 허사 사용의 관계, 그리고 허사 대신 포즈를 사용하는 노력 등을 다시 평가해 보는 것이다. 이런 모든 것이 바로 허사를 없 애고 스피치를 효과적으로 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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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사와 내레이션 스피치에서 허사는 의미 없는 소리나 말, 단어다. 의미 없 는 허사는 스피치와 스피커에게는 절대적인 골칫거리다. 허사 때문에 스피치는 비효율적이 되고, 스피커의 능력 또 한 떨어져 보인다. 스피치 학자와 실무자들은 이와 같은 허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제시했다. 스피치 전문가인 올리비아 미첼(Olivia Mitchell)은 ‘아’와 ‘엄’과 같은 영어 허사를 제거하는 치료법을 제시했 다(http://www.speakingaboutpresenting.com/). 그녀 는 허사 사용의 습관을 고치기 위해 다른 것에 초점을 맞추 어야 하고, 그것은 ‘엄’이나 ‘어’를 대체하는 긍정적인 것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녀가 주장한 대체의 핵심은 의 미 덩어리를 가리키는 청킹(chunking)이었다.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단어의 묶음 사이에 ‘아’, ‘엄’ 대신 포즈를 넣 는 것인데 이 청킹의 사용을 스피치에 사용하면, 스피커는 하나의 리듬을 얻게 된다. 즉, ‘연관된 단어 묶음의 언급· 포즈·연관된 단어 묶음의 언급·포즈…’의 리듬을 연습 하는 것이다. 이런 리듬에 초점을 맞추어 스피치를 하면 허 사의 사용을 없애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한편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스티브 애로우드(Steve Arrowood)는 허사와 같은 의미 없는 단어를 무의식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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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급하게 되는 상황을 다음과 같이 언급하면서 허사 사용 의 극복을 주장했다(http://stevearrowood.com/). 첫째, 자신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기대치를 느끼게 될 때, 일반 적인 생각이나 그동안 잘 사용해 왔던 구절보다 더 높은 수준의 개념과 어휘를 사용하게 될 때 허사를 쓰게 된다. 둘째, 사람들은 질문을 받고 빨리 답해야 하는 사회적 압 력을 느끼고, 빨리 말하지 않으면 바보처럼 보일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허사를 사용한다. 셋째, 사람들은 정해진 시 간에 쫓기고 있다는 압력을 느끼면서 허사를 사용한다. 넷째, 사람들은 전문가처럼 보이고 싶어서 스스로에게 압 력을 가하면서 허사를 사용한다. 끝으로, 자신이 다른 사 람보다 먼저 말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해지면서 허사를 사용한다. 허사의 극복이 스피치 개선과 발전의 중요한 요인으로 인식되면서, 허사 극복에 대한 다양한 학술 연구와 실무적 노력들이 있어 왔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스피치의 허사를 없애기 위해서는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 그래서 평소에 좋은 글을 말하듯 천천히 읽으면서 연습을 해 보는 것이 다. 그러한 방법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내레이션 연습이다. 내레이션(narration)은 화술이나 어법이라는 뜻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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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말하는 방법이나 기교를 일컫는다. 일반적으로 영화, 텔레비전 등에서 사건을 묘사하거나 줄거리를 말하는 것 을 가리키기도 하는데, 영화에서 내레이션은 영화 속 등장 인물이 말하는 것이 아닌 화면 밖에서 목소리만으로 구사 되는 해설을 말한다. 스피치에서는 이와 같은 내레이션을 스피치 능력 개발을 위해 자주 사용한다. 스피치 원고를 읽으면서 지금까지 배운 호흡, 발성, 발음, 4P와 같은 목소 리의 활용과 허사를 없애기 위한 연습을 하는 것이다. 이 것은 스피치 원고를 읽으면서 다양한 스피치 기술을 연습 하는 것이라 하겠다. 특히 원고에 직접 스피치 기술 적용 을 표시하면서 실제로 말하면서 연습하는 것이다. 이 내 레이션 연습을 통해 허사 사용의 습관을 고치고, 또한 다 양한 준언어적·비언어적 스피치 기술을 익힐 수 있다.

내레이션 연습으로 목소리 활용과 허사 줄이기 공식 모임이든 사적 모임이든 사람들을 만나 말을 하다 보 면 스피치 전달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하는 말을 상대방이 당 연히 잘 알아들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만약 녹음을 해서 자신이 어떻게 말을 하는지를 듣게 된다면 무척 당황해할 것이다. 사람에 따라 발성의 문제, 발음의 문제, 호흡의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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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소리 표현의 문제, 허사 사용의 문제 등 말의 전달에 장애가 되는 요인들을 지니고 있다. 그러한 장애 요인을 고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바로 글을 소리 내어 읽는 연습 을 해 보는 것이다. 내레이션을 통한 전달력을 키우기 위 해서는 다음과 같은 점에 조심해야 한다.

① 원고를 소리 내어 읽기 전에 원고의 내용을 생각하 며 묵독(黙讀)을 한다. 그래야 내레이션을 할 때 자 신의 생각이나 마음이 담긴 느낌으로 낭독을 할 수 있다. ② 원고에 연필로 표시를 해 가며 음독(音讀)을 한다. 음독은 문장 구조를 해독하고 표현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큰 소리로 읽게 되면 자신의 목소리에 신경 이 쓰여 문장 구조를 해독하고 표현하는 데 방해 요 소가 될 수 있다. 즉, 혼잣말로 중얼거리듯 작은 소 리로 원고의 내용을 읽어가면서 어디서 띄우고 연 결해서 말할 것인지, 또는 강조할 것인지를 표시하 고, 장단고저도 표시해 둔다. 참고로 장단고저를 지 키면 자연스럽게 말의 리듬이 생기고 단어의 의미 도 잘 전달된다. ③ 음독을 하며 연필로 표시를 다 끝내고 나서 이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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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남에게 들려줄 목적으로 읽는 낭독을 한다. 이때 명심해야 할 것은 낭독은 읽기의 예술적 표현이지만 여기서는 발성과 발음, 목소리의 표현 등을 배워 나 가는 시점이기 때문에 우선 천천히 또박또박 읽는 연습부터 하는 것이다. ④ 다음은 초등학생 글 읽듯이 단조롭고 기계적인 이상 한 어조가 생기지 않게 글의 느낌과 분위기를 생각 하며 누군가에게 자신의 말로 표현하듯 천천히 읽어 본다. 이때 스스로 허사를 사용하는지를 잘 관찰하 면서 읽어 나간다. 만약 허사가 자꾸 들어가면 의식 적으로 그 부분에 허사 대신 포즈를 두도록 한다. ⑤ 자신이 내레이션한 내용을 녹음이나 영상 촬영을 한 뒤 직접 들어 본다. 그러면 스피치에서 자신의 단점 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고 무엇을 고쳐나가야 하는지 를 알게 된다.

내레이션을 할 때 좋은 소리를 내기 위해서 특별히 유 념해야 할 점은 다음과 같다.

① 등을 의자에 기대지 않고 등과 허리를 펴고 자세를 바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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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조음 기관, 목과 어깨 등 근육의 긴장을 풀어 준다. ③ 정확한 발음을 위해 입을 크게 벌려서 천천히 읽는다. ④ 목소리의 톤은 글의 분위기에 맞게 하되 가성이나 콧소리는 피하고 자연스런 발성으로 한다.

다음의 원고로 충분히 연습해 말의 전달력을 키우는 법 을 터득하기 위한 연습법이다(스피치 파워, 페이스, 포즈, 피치 등은 개인에 따라 다소 달라질 수 있다).

∙ 원고의 [:] 표시는 장음으로 읽으라는 것이고, [^] 표시는 호흡 을 하지 않고 숨을 잡아 둔 채 짧게 포즈를 두라는 뜻이다. 그리 고 [v] 표시는 반 호흡을 쉬라는 표시로, 숨을 빨리 입으로 들이 마시며 앞말과 뒷말의 포즈를 두라는 뜻이다. [/] 표시는 문장이 끝나고 다음 문장을 위해 숨을 충분히 들이마시라는 의미다. [//] 표시는 문장의 전환이나 여운을 남기고 싶을 때, 또는 스피 커가 질문을 던지고 청자가 생각할 시간을 잠시 필요로 할 때 사용하는 것으로 이 시간동안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완전한 호 흡을 할 수 있다. 그리고 기울인 글씨는 단어를 천천히 읽어 정 확하게 표현해 주라는 뜻이다. 고유명사나 숫자 또는 발음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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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단어는 개인적인 기호로 표시해 주의해야 한다. 이런 기호는 원고의 내용을 해독하고 표현하는 음독을 할 때 표시를 해 두어야 한다.

선녀와 토하젓 아름다운 풍광과 먹을거리,[머글꺼리] / 그리고 고즈넉한 한:옥 [하:녹] 마을, //

슬로시티로 지정된^ 전남 창평의 삼지내 마을에v 여행객을 위해서라면 어디든지 뛰어가는v 문화해:설사 주영윤 (51) 씨! // 넉살좋:은[넉쌀조:은] 웃음으로 창평을 풀어 주고 나면v 곧장 마

을 뒷산으로 달려간다. / 드넓게 펼쳐진 고:향텃밭에서^[터빠테서] 쇠:비름과 곰:보배:추 를 캐고 / 1급수 저:수지에선^ 토하를 잡아^ 젓갈을 담근다. / 영윤 씨의 자연밥상을 맛보기 위한 사:람들의 발길은v 오늘도 이어지는데. // 한때는 이:혼의[이:호네] 아픔과^ 원인모를 류마티스로 삶:을[살: 믈] 비:관하며v 숨어 살:던 영윤 씨. //

그런 그녀를 다시 세운 건v 병:상에서도 늘 딸 걱정뿐이었던 부 모님과^ 고:향 창평이었다./ 고:향의 자연과 사:람들 속에서^ 드디어 삶:의[살메] 행복을 찾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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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는v 주영윤 씨의 슬로우 라이프 속으로^ 들어가 본다!

KBS 뉴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

10월 [시월]19일^ 토요일^ KBS 9시 뉴스입니다.[뉴습니다.] // 완:연한[와:년한] 가을로 접어들면서^ 중부 지방의 단풍이^ 절정 [절쩡]을 맞고 있습니다. /

전국 유:명 관광지는v 단풍놀이에 나선 관광객들로 북적였습니 다.[북쩌겨씁니다.] /

유지향 기자가^ 헬기를 타고^ 가을 스케치를 해왔습니다. // <리포트> 굽이굽이 계곡을 휘감으며v 단풍이 산자락까지 번:졌습니다. / 빨:갛고 노:랗게[빨:가코 노:라케] 물든 잎들이 수:놓은 길을 따라v 나들이객의 발걸음이[나드리개게][발꺼르미] 이어집니다. /

함께 길을 나선 사:람들의 마음도^ 붉게^[불께] 물들어 갑니다. / 중부지방 단풍은v 지난주 중반부터 이미 절정, / 본격적으로 단 풍놀이 행렬이^ 시:작됐습니다. / 낙하산에[나카사네] 바람을 가득 싣:고^[싣:꼬] 산 정상에서 박차

오릅니다. / 발아래 펼쳐지는 오:색빛깔^[오:색빋깔] 가을의 풍경을^ 만끽합니 다.[만끽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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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허리^ 은빛 억새 물결에 파묻힌[파무친] 사:람들의 마음도v 바 람결에 함께 일렁입니다. / 저마다 카메라 속에 남기는 것은v 이 가을의^ 추억입니다. / 공원에 내려앉은[안즌] 단풍 사이사이에서도v 어린아이들의 웃 음은 피어나고, / 즐거운 춤사위 속에^ 흥겨워진 사:람들은^ 하나가 됩니다. / 단풍이 절정에 이르면서v 유:명산으로 향:하는 ^곳곳의 지방국 도에는v 하루종일 많:은 차량 이 몰리며^ 붐볐습니다. //

내레이션은 스피치 전달력을 키우기에 가정 적합한 방 법으로 위에서 제시한 원고 외에도 자신이 좋아하는 시나 수필, 소설 같은 문학작품으로 연습을 해도 좋다. 그리고 지금은 오디오가 중심인 시대를 지나 비디오, 즉 영상의 시대인 만큼 간단한 비언어(신체) 표현도 곁들여 연습해 도 좋다. 물론 이때 내용 전달에 방해가 되는 허사는 사용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렇게 내레이션을 통한 발성과 정확한 발음, 목소리와 비언어(신체) 표현 등 스피치의 전달력을 키우는 연습을 꾸준히 하다 보면 어느새 자신의 스피치에 자신감이 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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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스피치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김상준(1997). 󰡔방송언어연구󰡕. 서울: 커뮤니케이션북스. Friedman, P. G.(1980). Shyness and Reticence in Students. Washington, D.C.: National Education Association, Stock No. 1675-0-00. ED 181 520. http://stevearrowood.com/ http://www.speakingaboutpresent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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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스피치의 비언어 구성 요소

스피치의 비언어 구성 요소는 시각적 구성 요소를 의미하며, 다양한 형태로 제시될 수 있다. 그 내용은 주로 표정, 시선, 제스처와 자세, 동선, 그리고 외양 등이다. 또한 신체 접촉, 시간이나 공간의 사용, 의복, 장신구, 심지어 냄새 등도 스피치의 비언어 구성 요소에 포함된다. 이것은 스피커의 신뢰성과 관계되고, 스피치의 언어적 메시지를 보완, 강조, 설명하는 역할을 한다.


표정 청중 앞에 서 있는 스피커가 어떤 표정(facial expression) 으로 스피치를 진행하고 있는가에 따라 그 스피치의 분위 기는 달라질 수 있다. “오늘 사람들에게 이 흥미로운 내용 을 빨리 전해 줘야지”, “사람들에게 내 얘기를 전할 수 있 는 것이 기뻐,” 이렇게 마음을 먹고 청중 앞에 서는 스피커 와 “난 오늘 준비가 덜 됐어, 스피치에 자신도 없고…….”, “오늘 스피치는 나 자신도 별로 흥미롭지 않거든” 이렇게 생각하며 자신감 없고, 심각한 얼굴로 청중 앞에 서 있는 스피커의 표정은 분명 다를 것이다. 즉, 표정은 그 사람의 심리 상태와 태도를 나타낸다. 스피커가 청중과 첫 대면을 하며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 바로 표정이다. 그래서 스피커의 표정이 밝고, 따뜻 하고, 자신감에 차 있으며, 청중과 만남을 기쁘게 생각하 는 표정과 태도로 청중을 대하면 그들도 스피커를 기쁘게 대하고 신뢰할 것이다. 사람은 감정을 느낄 때 표정도 따 라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짓는 다양한 표정에서 가장 감정 상태의 표현이 두드러진 것이 바로 눈썹이다. 눈썹은 두려움, 기쁨, 분노, 놀람, 슬픔, 무력함 등 우리가 가진 수많은 감정 상태를 전 달하는 데 도움을 준다. 사실 눈썹이 없다면 많은 표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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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거의 비슷해 보일지도 모른다. 그 다음으로 우리의 표 정을 잘 나타내 주는 것이 바로 입 모양이다. 화가 났을 때, 기쁠 때, 슬플 때, 울음을 참고 있을 때 등 입 모양을 보면 그 사람의 감정 상태를 읽을 수 있다. 그래서 상대와 첫 번째 소통의 관문이 될 수 있는 표정 을 보다 긍정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스스로 표정 관 리를 해야 한다. ‘표정은 감정을 바꾸고, 감정이 바뀌면 뇌 가 달라진다’는 말이 있다. 거울을 보고 미소를 짓거나 웃 는 연습을 해본다. 그러면 우울했던 마음이 나아지는 경 험을 하게 될 것이다. 또한 얼굴 표정을 밝고 자신감 있게 만들기 위해 평소에도 거울을 보며 눈썹을 전체적으로 올 리고 입 꼬리가 위로 올라가게 미소를 짓는 연습을 해 본 다. 그리고 사람들 앞에 설 자신이 없더라도 스스로 “난 자 신 있어”, “잘할 수 있어” 하며 마인드 컨트롤을 해 본다. 그러면 표정도 바뀔 것이고, 스피치를 대하는 자세도 달라 질 수 있다. 한때 미국의 여성들 사이에 알파벳 P가 들어간 단어를 연습하면서 ‘예쁜 얼굴 표정 만들기’ 열풍이 분 적이 있었 다. P 발음은 입 꼬리가 위로 올라가 미소 짓는 표정을 만 들어 주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서비스 교육을 할 때 웃 는 표정을 만들기 위해 모음 ‘ㅣ’가 들어가는 낱말, 예를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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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시금치, 미나리, 김치와 같은 낱말을 통해 얼굴 표정을 좋게 하는 교육을 시키기도 한다. 그만큼 표정이 커뮤니 케이션에서 중요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렇다면 스피치를 할 때 이상적인 표정은 어떤 것일 까? 너무 과하거나 어색하지 않게 우선 무표정한 상태에 서 살짝 미소 띤 표정을 지어 보는 것이다. 그렇다고 시종 일관 미소만 지을 수는 없을 것이다. 스피치의 내용에 따 라 표정도 따라가 주는 것이 좋은데 그렇다고 지나치게 흥 분된 표정이나 화를 내는 표정을 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시선 스피커가 연단에 오르고 사람들에게 미소를 지어 보인다. 그리고 청중과 시선(eye contact)을 교환한다. 이것은 스 피커가 스피치를 하기 이전에 청중과 교감을 나누는 중요 한 방법이다. 만약 어떤 사람이 청중 앞에 서자마자 원고를 보고 스피치 내용을 읽어내려 가거나 슬라이드에 띄운 내 용을 보면서 얘기를 한다면 청중은 어떤 생각을 할까? “저 사람은 우리를 쳐다보지도 않는군! 우리랑 대화를 하는 것 이 아니라 슬라이드와 대화를 하고 있군!”, “자신이 하는 말 에 자신이 없나 봐, 아님 뭔가 숨기고 싶은 것이 있나?” 등 의 생각으로 스피커에 대해 친근감을 갖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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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인의 경우는 정서상 사람과 얘기할 때 눈을 마주보 지 않고 얘기를 하면 상대를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간주된 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도 시선 맞추기가 그리 쉬운 것은 아니다. 더군다나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는 눈을 쳐다보고 얘기를 나누는 것을 부끄러워하고 무척 어색해 한다. 심지어 많은 사람들이 일제히 자신의 얘기를 기다 리며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는 생각만 해도 떨리고 두려운 데 어떻게 사람들과 시선을 맞추며 스피치를 할 수 있겠는 가? 그러나 청중을 보기가 두렵다고 시선을 다른 곳에 두 고 스피치를 한다면 굳이 바쁜 사람들을 한자리에 모아 놓 고 스피치를 할 필요가 없다. 그냥 스피치 내용을 프린트 해서 나눠 주든지 메일로 띄워도 될 일이다. 우선 청중과 소통하는 데 자신감을 갖기 위해서는 스피 치 내용을 미리 준비하고 반복해서 연습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 스피치 트레이너인 낸시 듀아르테(Nancy Duarte, 2008)는 한 시간짜리 스피치나 프레젠테이션을 하기 위해 36시간에서 90시간을 준비하라고 충고한다. 스코트 슈웨 트리(Scott Schwertly, 2011)는 스피치를 적어도 8번 연습 하라고 충고한다. 실제 스피치 전에 열심히 준비하고 연 습하면 스피치 당일 스피커가 전달에 신경을 쓰고 청중과 시선을 좀 더 편하게 교환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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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연습을 할 때 여러 사람이 자신 앞에 앉아서 경청을 하 고 있다는 상상을 하면서 연습을 해 본다. 그러면 실제 스 피치를 할 때 눈앞에 앉아 있는 청중을 보고 당황하지 않 을 것이다. 또한, 실제 스피치를 할 때 자신이 믿을 만한 사람을 군 데군데 앉혀서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도록 미리 부탁해 놓 는다. 그러면 스피치 도중에 불안감을 줄이고 사람들과 시선을 맞추는 것에 보다 자신감을 갖고 스피치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스피치를 하는 동안 시종일관 청중 과 눈을 맞출 필요는 없다. 가끔씩 스피치 메모나 시각 자 료를 쳐다본다든지, 물을 마시고 뭔가 생각하는 듯한 표정 으로 먼 곳을 잠시 응시해도 괜찮다. 다만 의도적으로 시 선을 피하기 위해 너무 자주 이런 방법을 쓰는 것은 피해 야 할 것이다. 시선 처리 방법은 일반적으로 다음의 여섯 가지가 있 다. 첫째, 한곳만 응시하는 것보다 청중을 골고루 쳐다봐 야 한다. 둘째, 청중이 많을 경우 그룹을 지어 응시해야 한 다. 청중은 그룹을 지어 응시해도 자신을 보는 것처럼 느 낀다. 셋째, 청중과 시선이 마주칠 때 당황해서 얼른 눈을 다른 쪽으로 피해서는 안 된다. 그럴 때는 당황하지 말고 부드럽고 여유 있게 잠시 응시하다가 시선을 돌리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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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 시선을 갑자기 피할 경우 스피커가 자신감이 없는 사람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넷째, 청중과 눈을 마주 치기 힘들면 양미간 사이나 머리 쪽을 보면 된다. 그렇게 해도 청중은 스피커가 자신을 본다고 생각한다. 다섯째, 준비한 스크립트 카드나 슬라이드에 계속 시선을 두지 않 아야 한다. 청중은 자신들이 외면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끝으로, 청중과 시선을 맞출 때는 보통 4초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응시한다. 청중의 눈을 쳐다보는 것은 한편으로 두렵고 어려운 일 이다. 하지만 청중과 시선을 교환하는 것은 유대감 형성 은 물론 스피치 도중에 청중의 반응을 살피며 분위기를 유 도해 갈 수 있다. 그리고 친절하고 자신감에 찬 시선은 청 중이 스피커에게 신뢰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항상 스피커는 청중과 연결 상태에 있어야 한다. 그 연결 방법 은 청중의 눈을 쳐다보는 것이다.

제스처와 자세 다양한 제스처(gestures)는 스피치를 흥미롭게 만들고 스 피치 내용을 보완시키고 뒷받침하는 역할을 한다. 만약 스피커가 아무런 제스처도 없이 밋밋하게 서서 스피치를 한다고 상상해 보면, 그 스피치는 정말 재미없고 지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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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며 마침내 청중은 스피치 내용에 흥미를 잃을 것이다. 그렇다고 스피치 내내 쓸데없는 움직임을 계속하라는 것 은 아니다. 제스처도 목적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연극을 볼 때 배우들이 대사의 내용에 따라 동 작을 취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한 동작들도 다 이유와 목적이 있는 것이다. 이처럼 스피치를 행하는 것 역시 배 우가 무대 위에서 연기를 하듯 하나의 드라마를 완성하는 것과 같다. 스피치를 연습할 때 미리 이 지점에서는 말을 좀 더 명확하게 뒷받침하기 위해서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 인다든지 이 말을 할 때는 사람들을 흥미롭게 하기 위해 웃기는 제스처를 취한다든지 등의 이유와 목적을 가지고 하는 것이 좋다는 얘기다. 제스처를 할 때 유의해야 할 것은 다음과 같다.

① 스피치할 공간의 크기와 사람 수의 많고 적음 그리 고 문화적 요인과 처한 상황에 따라 제스처의 크기 와 빈도가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퍼블릭 스피치에 서 제스처의 가장 자연스러운 범위는 허리선에서 어 깨선 사이를 움직이는 것이다. 그런데 사무실과 같 은 작은 공간에서 동료와 대화를 하거나 고객과 테 이블에 앉아 대화를 할 때는 주로 손가락이나 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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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같은 작은 제스처를 하고, 테이블에 앉아서 대화 를 나누게 되면 제스처는 얼굴 가까이에서 취해 주 는 것이 좋다. 그리고 100명 이하의 중간 집단인 경 우는 팔꿈치를 움직이는 팔 제스처를 하고, 대규모 집단일 경우는 팔이 어깨 위로 올라갈 정도로 온몸 을 이용한 제스처를 취한다. 또한 청중의 문화가 조 용하고 침착한 것을 지향하는 집단이라면 큰 제스처 는 삼가는 것이 좋고, 추도사나 해고에 대한 스피치 를 할 때는 제스처를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 그리고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스피치를 할 때는 제스처를 크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② 제스처는 잔 동작이나 하는 둥 마는 둥한 동작은 오 히려 스피치를 방해하거나 자신감 없는 사람으로 비 춰질 수 있다. 그래서 제스처를 할 때는 언제나 분명 하게 하고 시작했으면 완성을 해야 한다. ③ 말의 내용과 제스처의 타이밍을 적절히 맞춰 주어야 한다. 말 따로 제스처 따로가 되면 스피치 자체가 어 색해지고 우스꽝스럽게 보일 수 있다. ④ 같은 제스처를 반복적으로 사용하기보다 스피치 흐 름에 따라 다양한 제스처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 다. 예를 들어 양손을 옆으로 펼쳐 보인다든지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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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은다든지 또는 한 손을 가슴에 올리는 동작 등 스 피치의 내용에 따라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

스피치 상황에서 자세는 스피커의 준비 상태와 정서적 상태를 보여 주는 것이다. 스피커가 청중 앞에 서 있을 때 구부정한 자세로 고개는 정면을 향하지 못하고 삐딱하게 서 있다면 청중은 그 스피커에게 열정적이고 자신감에 찬 스피치를 기대하지 않을 것이다. 그 사람의 자세는 곧 그 사람의 정서적 상태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스피치의 기본 자세는 우선 두 발을 어깨 넓이로 벌리 고, 체중은 양발에 균등하게 실리도록 하며, 가슴은 펴고 고개는 정면을 바라보는 것이 좋다. 스피치 도중 좋지 못 한 자세는 다음과 같다.

① 손의 위치를 어디 두어야 할지 몰라 팔짱을 낀다든 지 깍지나 뒷짐을 지는 것은 좋지 않다. 손을 가지런 히 앞으로 모아 포갠다든지 한 손에 마이크나 스크 립트 카드를 들고 있으면 어중간한 손의 위치를 자 연스럽게 둘 수 있다. ② 구부정한 자세는 왜소하고 지친 모습, 열정이 없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고, 한쪽 다리에 힘을 실어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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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듬한 자세로 서 있는 모습은 자칫 건방지고 예의 없는 모습으로 보일 수 있다. ③ 스피치 도중 반복적인 동작으로 불안감을 나타내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머리카락을 반복적으로 쓸어 올린다든지 코나 턱과 같은 신체의 일부를 만 지작거리고 단추나 옷, 시계 따위를 계속적으로 만 지는 행위 등은 산만하게 보일 뿐만 아니라 청중이 스피치에 집중하지 못하게 한다. 그리고 스피치 도 중에 몸을 앞뒤좌우로 흔들거리는 것도 삼가야 할 자세다.

동선과 외양 동선(movement)은 스피커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움직이 는 선을 말한다. 스피커가 청중 앞으로 걸어 나오는 것부 터 동선의 시작이며, 스피치를 다 끝내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까지가 동선의 끝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말은 스피커가 무대 위에서 움직이는 선만을 동선으로 보는 것 이 아니라 일단 청중의 시선을 받는 모든 범위 안에서 행 해지는 방향선이라는 뜻이다. 무대에서 효과적으로 동선을 이용하는 방법은 가능한 주변을 3차원 공간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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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우선 동선에 방해가 되는 물건은 옆으로 치우고 그것이 어려우면 적어도 그런 방해 요소들을 알고 있어야 한다. 초보 스피커들의 경우 무대의 한 지점에 서거나 교탁에 자 신을 묶어 두면서 스피치를 한다. 사람들 앞으로 나서는 것보다 교탁 뒤에 숨어서 스피치를 하는 것이 편할지는 몰 라도 청중의 입장에서는 심리적으로 스피커와 거리감을 두게 된다. 그리고 어느 정도 경험이 있는 스피커들은 주 변을 무작위로 어슬렁거리며 스피치를 한다. 그러나 아무 이유나 목적 없이 무대 위를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은 오히 려 눈에 거슬리고 산만한 분위기를 만든다. 경험이 많은 스피커들은 스피치의 목적을 가지고 발걸음을 움직인다. 그들은 머릿속으로 이미 분명한 목적을 의식하며 움직이 는 것이다. 그럼 어떤 목적을 갖고 동선을 주어야 할까? 우선 스피 커가 교탁이 있는 왼쪽에만 서서 스피치를 한다고 생각해 보자. 그러면 증간이나 오른쪽에 있는 사람들은 소외감을 느끼고 결국은 스피커의 말에 흥미를 잃고 더욱더 심적인 거리는 멀어질 것이다. 물론 스피치 공간의 크기에 따라 동선의 차이가 있겠지만 될 수 있으면 어느 방향에 있는 청중이라도 다가가서 거리를 좁히는 시도를 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가끔 노련한 스피커는 무대에서 내려와 청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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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으로 들어가서 스피치를 하고 다시 무대 위로 올라가는 시도를 하기도 한다. 그리고 동선 시작의 또 하나는 스피치 내용의 흐름이 바뀔 때다. 서론에서 본론, 본론에서 결론으로 전환될 때, 한 장에서 다음 장으로 넘어갈 때, 내용상 다른 분위기로 전환될 때 등의 경우 교탁에서 걸어 나와 앞으로 선다든가 교탁 옆 또는 다른 방향으로 걸음을 옮길 수도 있다. 이때 주의할 점은 발걸음을 옮길 때 주저하며 자신감 없는 모습 을 보이지 않는 것이다. 절도 있게 움직이고 동선을 멈추 자마자 바로 청중과 눈을 마주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양(appearance)은 밖으로 드러나 있는 모든 것을 말 하는 것으로, 사람은 외양으로 그 사람의 성격, 정서, 태도 따위를 지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스피커가 청중 앞 에 나설 때 이미 청중은 스피커의 외양을 보고 나름의 판 단을 한다. 스피커의 외양은 공신력과 친근감 또는 동질 감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그 행사의 성격이나 분위기, 청중의 성향에 따라 맞춰 주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공무 원들을 대상으로 스피치를 한다면 그에 맞는 옷을 입어 주 고 어린이날 행사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스피치를 한다 면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가 있는 옷이나 소품 을 걸치고 스피치를 한다면 좋을 것이다. 만약 정장을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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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야 하는 장소에 평상복 차림으로 나타난다든지 장례식 장에 화려한 색상의 복장을 하고 나타나면 사람들의 따가 운 시선을 피할 수 없을 것이며, 예의 없는 사람으로 여겨 질 것이다. 즉 때와 장소에 어울리는 외양을 갖추어야 한 다는 뜻이다. “평소 나는 소탈한 사람이라 격식을 갖추는 것을 좋아 하지 않아”라고 하며 보기에도 허술하고 지저분한 모양새 로 나타나는 것은 신중하지 못하고 제멋대로인 사람처럼 보일 수 있다. 아무리 소탈한 것이 좋다고 해도 사람들 앞 에 나설 때는 깔끔하고 정돈된 모습이 청중에게는 준비가 잘된 전문가처럼 보일 수 있다.

참고문헌 Duarte N.(2008). Slide:ology: The Art and Science of Creating

Great Presentations. Cambridge, Massachusetts: O’Reilly Media. Schwertly, S.(2011). How to be a Presentation God: Build,

Design, and Deliver Presentations that Dominate. Hoboken, NJ: Wiley. http://sixminutes.dlug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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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경성대학교 광고홍보학과 초빙교수다. 경성대학교 대학원 언론홍 보학과에서 커뮤니케이션 전공으로 언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년 동안 방송 아나운서로 활동했다. 진주 MBC의 <푸른신호 등>, <9시 저녁 뉴스>, <FM 대행진> 등을 진행했고, 부산 불교 방송에 아나운서와 PD로 근무했다. 그 후 부산 KBS의 프리랜 서 아나운서로 활동하면서 <아침마당>, <야무진 TV>, <라디 오는 내 친구>, <김은경의 음악산책> 등을 진행했다. 2005년 민주당 부산시장 대변인을 맡으면서 정치와 인연을 맺었고, 2006년 청와대 대통령 홍보수석실 행정관, 2007년 청와대 대 통령 행사기획비서관으로 일했다. 저서로 󰡔신문의 발전전략 개발을 위한 국내 신문 구독자의 가 치지향 인지구조 연구󰡕(공저, 2010), 󰡔님은 갔지만 보내지 아 니 했습니다󰡕(공저, 2010), 역서로 󰡔익스트림 프레젠테이션󰡕 (공역, 2011)이 있다. 연구논문으로 “정치인에 대한 유권자의 가 치지향성 가치단계도”(공저, 2009), “국내 신문 구독자의 정치 적 성향에 따른 신문 상품 인지구조 연구”(공저, 2011)가 있다. 현재는 신라대학교와 경성대학교에서 매스 커뮤니케이션, 인 간관계 커뮤니케이션, 이미지 리더십과 프레젠테이션, 커뮤니 케이션 라이팅 기법, 스피치 리더십, 스피치 특강, 발표와 토의, 광고 읽기 등의 강의를 하고 있다. 연극배우, 방송인, 정치인, 교수 등 다양한 직업을 거치면서 각 분야별 커뮤니케이션의 중 요성을 깨닫고, 강의와 커뮤니케이션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송기인 경성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경희대학교 신 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주립공과대학교(New York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커뮤니케이션 전공 석사학위를, 경희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서 광고 · PR 전공으로 언론학 박 사학위를 받았다. (주)나라기획에서 기획부서 AE로, (주)서브 제로코리아에서 마케팅 · 홍보부장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2005 년 APEC정상회의 부산광역시 홍보자문위원, 2009년 부산국 제광고제 심사위원, 현재 부산국제광고제 자문위원이다. 한국 언론학회 ≪커뮤니케이션 이론≫과 ≪한국언론학보≫ 편집위 원으로 일했고, 현재에도 ≪광고PR실학연구≫, ≪사회과학연 구≫, ≪한국옥외광고학연구≫, ≪마케팅커뮤니케이션 연구≫ 의 편집위원 및 학회이사다. 저서로 󰡔현대 사회와 언론󰡕(공저, 2006), 󰡔현대 사회와 미디어󰡕 (공저, 2006), 역서로 󰡔익스트림 프레젠테이션󰡕(공역, 2011), 󰡔매스 커뮤니케이션 효과연구󰡕(공역, 2006), 󰡔광고의 질적연 구방법론󰡕(공역, 2006), 󰡔여론을 만든 사람, 에드워드 버네이 즈󰡕(공역, 2005), 󰡔기호학을 아는 광고, 기호학을 모르는 광고󰡕 (공역, 2004) 등이 있다. 수용자의 가치와 광고전략개발 분야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있고, 특별히 수단-목적 사슬이론(means-end chain theory) 과 래더링(laddering) 연구를 중심으로 30여 편의 논문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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