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학기제, 꿈을 찾는 교실 2016년부터 전국 모든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가 실시된다. 학생들은 토론, 실습, 체험한다. 시험도 없다. 자신의 꿈이 뭔지, 어떻게 이룰 수 있는지 직접 확인한다. 그런데 어떻게 할 것인가?
<아이가 꾸는 꿈>, 리차드 린드너 그림
인텔리겐치아 2602호, 2015년 5월 25일 발행
최상희 · 박길자 · 이은희 · 곽선근이 쓴 ≪자유학기제, 미디어를 활용한 진로 탐색≫ 초등학교 교실 수업에서 손을 들어 질문하고 답하던 아이들의 모습은 중고등학교로 올라 가면서 침묵하는 태도로 변해 간다. ‘왜’라는 물음도 없이 선생님이 설명한 내용을 반복해 서 외우고, 시험을 치고 나면 금방 잊어버리 는 공부만이 반복될 뿐이다. 학년이 올라갈 수록 성적을 올리기에 안간힘을 써야 하는 경 쟁 구조 속에서 어느새 질문은 사라진다. - ‘왜 자유학기제인가’, ≪자유학기제, 미디어를 활용한 진로 탐색≫, 4쪽.
교실의 질문은 어디로 사라진 것인가? 아이들이 꿈을 잃었기 때문이다. 꿈이 무엇이 냐고 물으면 대답을 못한다. 대답하는 아이들 도 부모의 꿈을 말한다. 주입식 교육이 문제인가? 주입식 교육을 할 수밖에 없게 하는 현실이 더 큰 문제다. 성적이 낮은 학생은 높은 성적을 얻기 위해, 1등 학생은 1등자리를 놓칠까 봐 전전긍긍한다. 당신의 대안은 뭔가? 학생들의 시험 부담을 낮추고 창의성을 기르 는 교육이 필요하다. 교육부가 도입한 정책, 자유학기제에 주목하는 이유다.
자유학기제가 뭔가? 한 학기 동안 토론, 실습, 체험 위주로 교육한 다. 시험도 없다. 학생들은 자신의 꿈이 무엇 인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생각한다. 진 로 찾기 활동이다. 교사는 길잡이다. 누가 대상인가? 중학생이다. 중학교 6개 학기 중 한 학기 동안 자유학기제가 운영된다. 방법은? 공통 과정과 자율 과정이 있다. 공통 과정은 기본 교과를 중심으로 핵심 성취 기준 기반의 수업을 한다. 수업은 토론과 현장 체험, 프로 젝트 학습으로 진행된다. 시험 없다. 자율 과
정은 학생들의 흥미·관심사를 반영한 프로 그램을 학교별로 자율 운영한다. 진로 탐색, 동아리, 체육, 학생 선택 활동 등이다. 지금 하고 있나?
2013년부터 42개 연구학교에서 시범 운영했 다. 2014년에는 약 800개 학교, 2015년에는 1500 개 학교로 확대되었다. 2016년에는 전국의 모 든 중학교, 곧 3173개 학교에서 운영한다. 이 책, ≪자유학기제, 미디어를 활용한 진로 탐색≫에는 무엇을 담았나? 자유학기제에서 일선 교사들이 활용할 수 있 는 프로그램을 설명했다. 다양한 미디어를 활 용한 진로 탐색에 중점을 두고 있다.
자유학기제 수업에서 미디어의 역할이 뭔가? 축구선수 박지성의 성공 과정을 글이나 말로 들려줘 봐라. 아이들은 지루해서 몸을 비비 꼴 것이다. 그러나 영상을 제공하면 금방 몰 입한다. 교육의 효과가 높아진다. 미디어활 용교육은 학생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어떤 미디어를 활용하나? 신문, 잡지, 책 그리고 텔레비전, 동영상, 인터 넷이다. 요즘 학생들에게 필수품이 된 스마트 폰도 훌륭한 교육 미디어가 될 수 있다. 이 책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 교사에게는 자유학기제 교육과정의 가이드 북이 될 것이다. 다년간 동아리 활동과 진로
지도 경험을 갖춘 교사들이 연구학교에서 직 접 실행한 수업 모형의 교안, 활동지, 사례를 고스란히 담아 놓았기 때문이다. 교사용 교재 로 쓸 수 있게 했다. 학부모는 자유학기제가 무엇이며, 어떻게 운영되는지를 알 수 있다. 당신은 누구인가? 박길자다. 부산남산고등학교 수석교사이며 대구대학교 겸임교수다.
자유학기제, 꿈을 찾는 교실 2016년부터 전국 모든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가 실시된다. 학생들은 토론, 실습, 체험한다. 시험도 없다. 자신의 꿈이 뭔지, 어떻게 이룰 수 있는지 직접 확인한다. 그런데 어떻게 할 것인가?
<아이가 꾸는 꿈>, 리차드 린드너 그림
자유학기제, 미디어를 활용한 진로 탐색 최상희, 박길자, 이은희, 곽선근 지음 실용서, 교육, 학습 2015년 5월 25일 신국판(153*224) 무선 제본, 344쪽 23,000원
작품 속으로
자유학기제, 미디어를 활용한 진로 탐색
머리말
우리 아이들의 학업 경쟁력은 강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학 업성취도 국제학력평가(PISA)에서 학업 성취 수준은 최상위다. 그럼에 도 우리나라 학생들의 행복지수는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정말 모순 되는 상황이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학생들의 환경을 보면 이유가 될 단서를 찾을 수 있다. 오늘날 교실 풍경은 한 교실에서도 성적과 순위에 집착 해 수업에 집중하거나 아예 수업을 외면하는 학생으로 나뉜다. 그럼에 도 이들의 공통점은 앞으로 성인이 되어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 이며,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생각해 볼 기회가 적다는 것이다. 상당수 학생들은 학업 성적이나 부모님의 희망에 따라 대학에 가는 실 정이다. 어떤 교육자는 “우리 교육의 주입식·암기식 교육보다 더 큰 문제는 꿈마저 주입당하고 있는 교육 현실”이라고 꼬집어 말한다. 미래 사회가 어떠한 모습으로 변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사 회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변화 양상이 복잡해질 것은 분명하다. 미래 사회에서는 평생직장이라는 개념도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사 람들은 일생을 살면서 직업을 여러 번 옮겨야만 한다. 이처럼 미래 사 회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 현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진로 탐 구 역량’이다. 또한, 의사소통 능력 등 고등사고력과 더불어 변화에 따 른 적응력이 요구된다.
우리의 교육에서 학생들의 미래 역량을 기르기 위해 반영한 정책 이 ‘자유학기제’다.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교육과정 중 한 학기 동안 중 간·기말고사 등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다 양한 활동으로 진행된다. 2015년에는 전체 중학교의 약 50%에서 운영 되고, 2016년에는 전국의 중학교에서 전면 시행된다. 자유학기제 운 영 초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학력 부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런데 자유학기제를 시범적으로 운영한 결과, 연구학교의 학부모와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게 나오면서 자유학기제에 대한 기대가 모아지 고 있다. 자유학기제는 이제 출발점에 서 있다. 자유학기제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 생동감 있는 프로그램의 개발과 체계적인 운영이 요구 된다. 저자들은 이러한 필요성을 깨닫고 ‘꿈·끼·꾀로 찾아가는 나의 미래 여행’이라는 주제로 진로 탐색 중점 모형과 학생 선택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 책은 크게 4장으로 구성되었다. 1장은 ‘왜 자유학기제인가’를 주 제로 자유학기제 운영이 필요한 까닭, 운영의 방향, ‘꿈·끼·꾀로 찾아 가는 MIE 활동’을 다뤘다. 2장은 ‘진로 탐색 중점 모형 프로그램 개발’을 주제로 학생들이 스 스로 적성과 소질을 계발해 진로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단계별 프로그 램을 제시했다. 진로 탐색 영역에서는 진로적성검사를 실시하고, 이를 분석해 ‘내 꿈 찾기 프로젝트’ 활동을 안내했다. 진로 탐구 영역은 진로 및 직업 계획을 세우고, NIE(신문활용교육)를 통한 진로 탐구, TIE(텔 레비전활용교육)를 통한 진로 탐구, BIE(독서활용교육)를 통한 진로 탐 구 활동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진로 체험 영역은 인턴 체 험 활동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보고서로 정리해 발표하는 활동을 진행
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3장 ‘학생 선택 중점 모형 프로그램 개발’에서는 11개 활동 주제를 다루고 있다. 각 주제는 CPS(창의적 문제 해결)에 따라 ‘사실 발견’, ‘문 제 발견’, ‘아이디어 발견’, ‘문제 해결’, ‘수용성 발견’이라는 단계별 활동 으로 구성했다. 4장의 ‘나의 진로, 생각과 표현’에서는 진로 탐색 활동에서 소홀히 생각하기 쉬운 읽기와 쓰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진로와 관련한 ‘생각’과 ‘표현’의 핵심인 ‘자신의 아이디어, 기록으로 남기는 것, 잘 표 현하기’의 세 가지를 신문 중심으로 안내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프로그램 개발에 신문, 텔레비전, 책, 동영상, 인터넷 등을 활용하고 있다. 교육 프로그램에 미디어를 활용하는 것을 미디어 활용교육(MIE, Media In Education)이라고 일컫는다. 다양한 미디어 를 활용하는 까닭은 학생의 흥미와 관심을 끌기 위해서다. 이 책에서 소개한 각 활동들은 반드시 순차적인 진행을 하지 않아도 된다. 활동 주제나 시기 등을 고려해 선택적으로 재구성해 활용할 수 있다. 또한 동아리 활동의 주제로도 활용할 수 있다. 책을 펴내면서 아쉬움도 많다. 자유학기제 프로그램 가운데 참고 할 만한 마땅한 자료가 부족했고, 미디어를 활용한 프로그램을 책으로 쉽게 표현해 낸다는 것이 다소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 책은 현직 교사, 예비 교사, 학부모, 진로 교육에 관심 있는 사람 을 위해 만들었다. 이 책을 펴낸 저자들은 하나의 바람이 있다. 책에 소개 된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진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미디어를 유 용하게 활용해 진로의 방향을 잡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 저자들이 최선의 노력을 다 했음에도 이 책에는 많은 허점이 있을 것이다. 책을 출간했다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부족한 부분을 꾸준히 보
완해 나갈 것이다. 독자 여러분도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애정 어린 비 판을 해 주기 바란다. 끝으로 출판 업계에서 낯선 주제인 ‘자유학기제’에 애정을 갖고 성원해 준 커뮤니케이션북스 출판사에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책을 만 드는 과정에서 자료 제공과 조언을 아끼지 않은 부산광역시교육청, 국내 여러 신문사, 동료 선생님과 제자들에게도 지면으로 감사의 인 사를 드린다.
2015년 5월 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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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자유학기제인가
1. 자유학기제가 필요한 까닭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교육과정 중 한 학기를 학생들이 중간·기말고 사 등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수업 운영을 토 론, 실습 등 학생 참여형으로 개선하고, 진로 탐색 활동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제도’를 말한다. 즉, 학교가 학생들에게 스스로 꿈과 끼를 찾고, 자신의 적성과 미래를 탐 색·설계하는 경험을 통해 지속적인 자기 성찰과 바른 인성 함양의 기 회를 제공한다. 그리하여 현재 지식·경쟁 중심인 교육을 자기 주도적 이고 미래 지향적인 역량(창의성, 인성, 사회성 등) 함양이 가능한 교육 으로 전환해 공교육의 변화를 만들어 내고, 그에 따른 신뢰를 회복해 학 생들이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교 육부, 2014). 자유학기제는 2013년부터 연구학교를 중심으로 시범 운영하다 2016년부터 전국의 중학교에서 전면 시행될 예정이다. 시행 초기에는 학부모 사이에서 ‘학력 부실’을 걱정하는 반응이 많았다. 그러나 우려와 는 달리 연구학교를 중심으로 시행된 자유학기제에 대한 평가는 긍정 적으로 나타났다. 이제 출발점에 선 자유학기제가 성공적으로 정착하
기 위해서는 시행의 당위성과 지향점을 정한 뒤 적합한 교육과정의 개 발과 체계적인 운영이 요구된다. 왜 자유학기제인가? 이 물음의 답변은 현재 우리 교육의 문제점 분 석과 함께 이를 극복하려는 미래지향적인 교육에 대한 요구에서 찾아 야 한다.
1) 높은 학력 수준! 낮은 행복지수!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력 수준은 세계에서 어느 정도일까? 그 해답은 경 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학업성취도 국제학력평가(PISA)의 결과가 보여 준 지표에서 찾을 수 있다. “OECD가 2000년부터 3년마다 실시하 는 ‘국제학업성취도 평가 2012’에서 한국 학생들의 성취도는 세계 최상 위권으로 OECD 회원국 중 수학 1위, 읽기 1∼2위, 과학 2∼4위로 나타 났다”(≪내일신문≫, 2014.1.29, 22면). 한국이 흥분한 이유는 과학을 빼고 두 개 부문에서 핀란드를 앞섰다는 사실이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 일 수 있다.
“우리나라의 많은 학생들은 학교를 마치면 학원과 과외로 달려가고 새벽 2시 가 넘어서야 귀가해 문제집에 매달리다 간신히 잠자리에 든다. 학교는 감옥 이요. 교사와 학생은 자신을 감시하는 교도관으로 비유되는 이 끔찍한 틀에 갇혀 창의적인 학업은 엄두도 못 내는, 어쩌면 가장 불쌍한 청소년기를 보낸 다. 핀란드의 2배가 넘는 하루 9시간 공부를 안 하면 낙오하는 세상에 이 정 도 성적도 안 나왔다면 그것은 되레 이상하다고 할 것이다.” ≪내일신문≫. 2014.01.29,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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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높은 학력 수준에도 환호할 수 없는 것은 우리나라 학생들 이 결코 행복하지 않다는 데에 있다.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어린이 행복지수’가 6년째 ‘OECD 국가 중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그 주된 이유 는 성적 압박과 학습부담, 그리고 ‘부모와의 관계’가 꼽히고 있다”(≪경 향신문≫, 2014.11.12, 31면). “교육부 조사에 따르면 어린이·청소년 의 40%가 한번은 자살을 생각하고, 9%는 실제로 자살 시도를 해 본 경 험이 있는데, 그 이유는 ‘성적과 진학 문제’가 53%로 가장 큰 비중을 차 지하고 있다. 꼭 ‘성적이 나빠서’만이 아니다. 늘 1등을 달리던 청소년 도 다른 친구에게 뒤처질까 봐, 그리고 너무 힘들어서, 목숨을 끊고 있 다”(≪경향신문≫, 2014.11.12, 31면)는 것이다. 우리 교육의 더 큰 딜레마는 성적이 좋은 학생들도 행복하지 않다 는 데에 있다. 지나친 경쟁 위주의 교육 구조가 학생들을 일상적인 불 안으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 경쟁을 뚫고 모두가 선망하는 대학에 들어 간 학생들도 대학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서 심리 상담을 받는 사례가 늘 고 있다. 이러한 교육적 상황은 어떻게 해서든지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는 데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다.
2) 창의성과 인성을 학습할 기회를 빼앗긴 아이들
우리 교육의 한 단면을 가장 잘 보여 준 것은 2010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폐막 기자회견장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 기자들에게 질문 했던 그 장면이다. 평소 한국 교육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던 오바마 대 통령은 G20 정상회담 개최국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는 의미에서 한국 기자에게 무엇이든지 물어 보라고 했다. 그러나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 자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말로 질문을 해도 좋다’면서 여러 번 기회를 주었다. 하지만 한국 기자들은 끝내 침묵했고, 결국 질문 기회는 중국
인 기자에게로 넘어갔다. 그런데 이 장면이 최근에 왜 새삼스럽게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 을까? 이유는 2014년 1월 EBS <다큐 프라임: ‘우리는 왜 대학에 가는 가?’>란 방송이 질문할 줄 모르는 한국 교육의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이 다. 그 당시에는 이슈가 되지 못했던 상황이 우리 교육의 문제점을 단 적으로 보여 주는 이유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한국 기자들이 기자회견 순간에 침묵을 했던 이유는 영어를 못하 거나 말을 못해서가 아닐 것이다. 우리나라 신문·방송 등의 기자는 치 열한 경쟁을 거쳐 입사한, 실력이 뛰어난 고학력 엘리트다. 때문에 기 자회견장에 있었던 기자들이 영어가 부족해서 질문을 못 했다고 판단 하기는 어렵다. G20 정상회담이 열리는 동안 현장에서 무수한 기사를 생산해 냈던 사람들이 바로 기자들이다. 그 현장의 기자들은 정상회담 이 열리는 동안 생생한 뉴스와 이슈를 시청자와 독자들에게 전달했다. 이로 미뤄 볼 때 기자들은 정상회담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고,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엘리트들이다. 그런데도 질문을 할 수 없다면, 원인은 우리 교육에서 찾을 수 있다. 초등학교 교실 수업에서 손을 들어 질문하고 답하던 아이들의 모 습은 중·고등학교로 올라가면서 침묵하는 태도로 변해 간다. ‘왜’라는 물음도 없이 선생님이 설명한 내용을 반복해서 외우고, 시험을 치고 나 면 금방 잊어버리는 공부만이 반복될 뿐이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성적 을 올리기에 안간힘을 써야 하는 경쟁 구조 속에서 어느새 질문은 사라 진다. 그리고 학교와 학원을 오가면서 선생님이 일방적으로 전해 주는 지식만 앵무새처럼 외우는 아이들은 자기 주도적으로 공부하는 방법 도, 자신의 신념도 생각할 틈도 없는 생활을 반복한다. 반복된 일상생활 속에서 아이들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며 자
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은 무엇인지 생각할 여유가 없다. 자신이 언 제 가장 행복하며, 자신이 꿈꾸는 것은 무엇이며, 자신이 무엇을 위해 서 살 것인지에 대해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질 기회마저 없다. 그저 교사가 만들어 준 정답만을 외우면서 학창시절을 보낸다. 그리고 수많 은 경쟁을 뚫고 대학에 진학한다. 과도한 경쟁 속에서는 창의적으로 사고할 틈도 없고,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경험을 가질 기회도 없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 하는 것이 무엇이며,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진로를 고민할 겨 를도 없다. 친구들과 활동을 함께하면서 배워야 할 인성도 제대로 닦을 시간이 없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대학에 가고, 특별한 소명의식도 없 이 직장에 들어간다. 기자회견장의 굴욕은 그렇게 연속된 교육의 결과 가 만들어 낸 자화상이 아닌지 씁쓸하다.
3) 아이들의 꿈 실현을 돕는 자유학기제
2008년, 미국의 유명한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가 한국을 찾았다. 토플 러는 한국의 교육에 대해 한마디 해 달라는 질문을 받고 “한국 학생들 은 하루 15시간 동안 학교와 학원에서 미래에 필요하지도 않은 지식과 직업을 위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꼬집어 말했다. 토플러의 지적 은 우리 교육의 지향점이 무엇인지 본질적인 고민을 하게 한다. 이후 우리나라가 미래 사회를 위한 진로 교육의 필요성과 정당성을 부여하 려 할 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인용한다. 진로 교육은 아이 스스로 자신의 진로를 개척할 수 있는 기회를 제 공하는 방향으로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우리나라 교육에서 문제 점으로 인식되어 왔던 것은 주입식 교육이나 암기식 교육이다. 그동안 주입식 교육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오랫동안 교실 수업 개선을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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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노력을 해 왔다. 교사의 일방적 설명 위주인 주입식 교육 대신 아이 들의 활동을 이끌어 내는 프로젝트 수업, 역할극을 활용한 수업 등 다양 한 수업이 시도되어 왔다. 그 결과, 교실 수업의 변화가 서서히 나타나 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아이들이 스스로 진로를 개척할 수 있는 진로 교육은 미흡한 수준이다. ‘교수를 가르치는 교수’로 유명한 조벽 교수는 우리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은 주입식 교육이나 꿈이 없어서가 아니라, 아이들의 꿈마저도 주 입되고 있다는 사실에 있다고 했다. 아이들은 자신이 진정으로 이루고 싶 은 꿈이 무엇이며, 꿈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생각할 기회가 많지 않다. 그래서 스스로 꿈을 정하기보다는 부모가 정해 준 꿈을 따라 가는 경우가 많다. 부모들은 아이들의 꿈마저 주입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이 꿈을 꾸게 도와주는 교육 시스템이 필요하다. 앞으로 100 세 시대가 열린다. 아이들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해야 ‘100세 시대’ 를 살아갈 수 있다. 하고 싶은 일을 해야 오래 버틸 수 있는 저력이 나올 것이며, 계속해서 발전하고 싶은 내적 동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아 이들이 살아갈 미래 사회에는 고정된 직업이 없다. 최소한 4∼5번 이상 직업을 바꿔야 한다.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 사회를 대비하고, 미래지향 적인 요구가 반영되도록 돕는 시스템이 자유학기제다. 자유학기제는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 사회가 어떤 사회이며, 그러 한 미래 사회에서 요구되는 역량과 자질이 무엇인지를 고려해서 아이 들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자신의 꿈 과 끼를 살리는 교육을 체계적으로 받아야 한다. 기존의 암기식·주입 식 교육에서 벗어나 창의성·문제 해결력·고등사고력을 키워서 미래 지향적인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학교교육이 변해야 한다.
2. 자유학기제의 운영 방향 자유학기제는 ‘높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낮은 행복지수, 경쟁 구조 속에 서 창의성과 인성을 학습할 기회를 잃은 아이들, 자기주도성을 상실한 아이들’에게 꿈을 키워 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따라서 자유 학기제는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 사회에서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요구되는 기본적인 토대를 마련해 주는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이런 차 원에서 자유학기제 운영은 세 가지 방향으로 설정할 수 있다. 첫째는 미래 사회에 대비하는 핵심 역량을 강화해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꿈을 키워 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 둘째는 미래 사회에서 직면하게 될 복합적인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고등사고력을 키워서 ‘융합의 시 대’에 대비하게 한다. 셋째는 하이콘셉트와 하이터치의 미래 사회에서 요구되는 인재의 자질을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1) 미래 사회에 대비하는 핵심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급격한 변화가 예상되는 미래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학생들의 핵심 역 량을 길러 주어야 한다. 핵심 역량은 ‘다양한 현상이나 문제를 효율적이 고 합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학습자에게 요구되는 지식, 기능, 태도의 총체’를 말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학교교육에서 길러야 할 핵심 역량을 10가지로 제안한다. 즉 ‘창의력, 문제 해결 능력, 의사소통 능력, 정보처리 능력, 대인 관계 능력, 자기 관리 능력, 기초 학습 능력, 시민 의식, 국제사회·문화 이해, 진로 개발 능력’이다. 핵심 역량 중 무엇을 강조하는가에 따라 교육목표와 내용은 달라질 것이다. 현행 2009 개정 교육과정의 기저를 이루고 있는 핵심 역량은 창의 인성이다. 창의인성은 미래 사회에서도 여전히 중요한 핵심 역량이 될
것이다. 자유학기제도 창의성과 인성을 겸비한 인재를 키울 수 있는 교 육이 지속되어야 한다. ‘창의성이 높은 사람’은 문제를 주도적이고 창의 적으로 해결하는 사람, 지식을 수용하기보다는 생성하는 사람, 상황 적 응적이기보다는 상황 주도적인 사람, 수동적이기보다는 자율적인 사 람, 기계적이기보다는 융통성 있는 혁신적인 사람이다. ‘인성을 겸비한 인재’는 도덕적 민감성과 공감을 가지고, 도덕적 판 단력과 공익성을 추구하며, 공공선을 추구하는 의사 결정 능력과 수용 능력 및 정의로운 행위와 행동실천력을 가진 사람이다. 미래 사회는 복 잡한 문제들이 야기될 것이며, 도덕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일어날 것이다. 따라서 자유학기제의 운영은 미래 사회에 직면하게 될 복잡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 창의성과 인성을 겸비한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자유학기제 운영을 통해서 학생들에게 다양한 핵심 역량을 개발할 수 있는 활동과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학생들은 여러 활동을 통해 자 신의 핵심 역량을 발견하고 발전시킴으로써 각자의 꿈을 실현해 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것이다. 학생이 스스로 자신의 핵심 역량을 찾아 내 지속적으로 키워 갈 때,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 게 될 것이다. 그래야만 자신의 인생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힘을 가 질 것이다.
2) 미래 사회에 대처하는 고등사고력을 키워야 한다
박영숙의 2020 미래교육보고서(2010)에 따르면, 미래학적 관점에서 본 인재상은 멀티 플레이어이자 리더십이 강하고, 경험이 많으며, 문제 해결 능력, 창의적·분석적 사고, 팀워크, 의사소통 능력이 뛰어난 사 람이다. 이러한 인재상의 기본적인 토대는 ‘사고하는 힘’에 있다. 일반
표 1-1 사고 과정의 분류1) Ⅰ. 초인지 조작 Ⅱ. 인지 조작(사고의 기능과 전략) 1. 복합적 사고 전략 (1) 문제해결
(2) 의사 결정
(3) 비판적 사고
(4) 창의적 사고
(2) 설명
(3) 예측
(4) 가설 형성 등
(2) 추론
(3) 미시사고적 기능
2. 발달적 사고 기능 (1) 개념 형성 3. 기초적 사고 기능 (1) 관찰
적으로 사고는 ‘인간의 정신적 작용으로 언어와 기호 등 여러 가지 상징 을 통해 내적·외적 표상을 조작하고, 경험 및 정보와 자료에서 의미를 부여하고 해석을 통해 사회현상을 이해하거나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등 의 특정한 목적을 달성하고자 하는 목적지향적인 것’이다. 사고는 사고 의 기능과 사고의 전략을 통합한 복합적인 정신작용으로, 사고의 기능 과 사고 전략의 관계는 베이어(Beyer)의 사고 과정 분류에서 잘 드러난 다. 그의 사고 분류는 표 1-1과 같다. 여기에서 복합적 사고 전략인 문제 해결, 의사결정, 비판적 사고, 창의적 사고는 고등사고력으로 하위의 사고 기능들이 복합적으로 작용 한다. 문제해결력은 문제를 발견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가설 설정 및 검증을 통해 일반화에 도달하는 것이다. 의사결정력은 불확실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능한 한 많은 대안을 생각해 보고, 각각의 결과를 예측 해 본 후, 최선의 대안을 선택해 실천 계획을 세우는 일련의 과정이다. 비판적 사고는 증거나 전문가의 견해에 근거해 아이디어를 평가해 보는
1) 김영채(1998), 사고력: 이론 개발과 수업, 교육과학사, 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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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며, 창의적 사고는 자기가 아직까지 경험하지 못한 문제 상황에 직 면했을 때,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방법으로 해결책을 찾아내는 것이다.
미래학 연구지 ≪트렌즈(Trends)≫에서 출판한 10년 후 부의 미
래란 책에서 세계적인 석학들은, 제4의 물결은 ‘융합의 시대’로 서로 다른 분야가 융합해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세상이 될 것이라 예견했다. 앞으로 다가올 시대는 지식 노마드 시대로서, 학문과 학문, 업계와 업 계의 경계가 사라지고 상생을 위해 하나로 융합되는 시대가 될 것이라 했다. 이러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학생들의 고등사고력을 강화할 수 있는 자유학기제의 운영이 중요해진다.
3) 하이콘셉트와 하이터치 능력을 가진 인재로 키워야 한다
새로운 미래가 온다는 책의 저자인 다니엘 핑크는 지금까지의 사회 가 좌뇌 중심의 지식정보화사회였다면, 앞으로 도래할 미래 사회는 우 뇌 중심의 하이콘셉트와 하이터치의 시대가 될 것이라 했다. 그에 따르 면 역사는 농경사회에서 산업화 시대로, 또 정보화 시대로 이행해 왔으 며, 최근은 풍요, 기술발전, 세계화에 기인한 하이콘셉트·하이터치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하이콘셉트는 예술적·감성적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능력을 말한다. 이는 트렌드와 기회를 감지하는 능력, 훌륭한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능력, 언뜻 관계없이 보이는 아이디어들을 결합해 뛰어난 발명품으로 만들어 내는 능력이다. 하이터치는 간단하게 말하자면 공 감을 이끌어 내는 능력이다. 인간관계의 미묘한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 한 사람의 개성에서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해 주는 요소를 도출해 내는 능 력, 평범한 일상에서 목표와 의미를 이끌어 내는 능력이다. 다니엘 핑크는 하이콘셉트와 하이터치의 시대에 요구되는 인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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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1 미래 사회에 요구되는 인재의 자질
의미
놀이
디자인
공감
스토리
조화
자질로 여섯 가지를 제시한다. 디자인, 스토리, 조화, 공감, 놀이, 의미 가 바로 그것이다. 시각적으로 아름다움이나 좋은 감정을 만들어 내는 디자인 능력, 문맥과 감정을 포착해 훌륭한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능력, 큰 그림을 볼 수 있고 새로운 전체를 구성하기 위해 이질적인 조각들을 서로 결합해 통합해 내는 조화, 동료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배려하며 유 대를 강화하는 공감 능력, 일상생활 면에서 마음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놀이, 그리고 작은 일에도 의미를 부여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상의 내용을 종합해 보면, 자유학기제의 운영은 핵심 역량을 강 화하고, 비판적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 의사결정 능력, 창의적인 문 제해결력 등의 고등사고력을 토대로, 하이콘셉트와 하이터치의 미래 사회에 대비하는 자질을 육성하는 데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그러한 자 질의 육성을 통해 미래 사회에 대비하는 미래 탐구 역량을 갖추고, 자신
의 진로를 개척할 수 있는 진로 탐구 역량을 강화해 자신의 꿈을 찾아 실현할 수 있는 자기 주도적 역량을 키워야 한다.
3. ‘꿈 · 끼 · 꾀’를 찾아가는 MIE 활동 자유학기제는 학생들 모두가 꿈과 끼를 키워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 는 역량을 키워 주기 위해 시도되었다. 학생들이 꿈과 끼를 찾을 수 있 도록 토의, 토론, 실험, 프로젝트 수업 등 학생 참여형 수업과 다양한 체 험 활동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교육과정 운영은 오전에는 교과 수업으로 토론, 실습 등 학생 참여 를 이끌어 내는 데 주안점을 둔다. 오후에는 진로 탐색 활동, 학생 선택 프로그램 운영, 예술·체육 활동, 동아리 활동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을 실시하는 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 여기에서는 자유학기제 교육과정 운영 전반을 살펴보기로 한다. 그 리고 오후에 진행되는 진로 탐색 중점 모형과 학생 선택 프로그램 중점 모형을 중심으로 한 자율 과정 프로그램의 개발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
1) 자유학기제의 교육과정 운영
교육부는 자유학기제 운영의 목적을 “학생들이 스스로 꿈과 끼를 찾고, 자신의 적성과 미래를 탐색 설계하는 경험을 통해 지속적인 자기 성찰 및 전인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자기 주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역량 (창의성, 인성, 사회성)을 함양하며, 학생이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데에 있다”(교육부, 2014)고 밝히고 있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의 꿈과 끼를
표 1-2 자유학기제 교육과정 편성2) 교육과정 편성 ∙ 공통 과정(기본 교과) - 핵심 성취 기준 기반 수업 ∙ 자율 과정 - 동아리 활동 중점 모형 - 예술·체육 중점 모형
- 학생 선택 프로그램 중점
모형 - 혼합모형 등
교수 · 학습방법 ∙ 공통 과정(기본 교과) - (국어 · 영어 · 수학)문제 해결, 의사소통, 토론 등
평가 ∙ 중간 · 기말고사 미실시 ∙ 고입 내신 미반영 - 학교별 형성 평가 등 실시
- (사회 · 과학 등)실험실습
학생부 기재
현장 체험, 프로젝트 학습 등
∙ 자율 과정 - 학생 흥미·관심사 반영한 프로그램 편성
‘학생의 꿈과 끼와 관련된
활동 내역’ 중심으로 자세히 기록
살려 주기 위한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학생 개개인에게 적합한 진로 설 계를 지원하기 위해 공통 과정과 자율 과정으로 나누어 진행한다. 교육 부가 제시한 자유학기제 운영을 위한 교육과정은 표 1-2와 같다. 교육부가 제시한 자유학기제의 전체적인 교육과정은 크게 공통 과 정과 자율 과정으로 나눈다. 공통 과정은 기본 교과를 중심으로 핵심성 취 기준을 기반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교수·학습 방법은 국어·영어· 수학의 교과에서는 문제 해결, 의사소통, 토론 수업을 하고, 사회, 과학 등의 교과에서는 실험실습, 현장 체험, 프로젝트 학습으로 수업을 진행 한다. 이들 수업의 결과는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대신 학교별 형성 평가 를 실시하며, 활동 상황은 학생부에 자세히 기록한다. 자율 과정은 학생의 흥미·관심사 등을 반영한 프로그램을 운영 한다. 자율 과정의 운영 방식은 각 학교의 자율에 맡기고 있다. 충청북 도교육청은 표 1-3과 같은 ‘자유학기제 운영 모형’을 예시하고 있다.
2) 교육부(2014), 꿈·끼를 키워 행복교육을 추구하는 자유학기제, 교육부.
표 1-3 자유학기제의 자율 과정 운영 모형 예시3) 진로 탐색 중점 모형 ∙ (편성) 기본 교과(65%) + 진로(15%) + 기타(20%) ∙ (운영) 진로 탐색 활동 위주의 자율 과정 편성 * 진로 검사, 초청 강연,
포트폴리오 제작 활동 현장 체험, 직업 리서치, 모의 창업 등
동아리 활동 중점 모형 ∙ (편성) 기본 교과(65%) + 동아리(15%) + 기타(20%) ∙ (운영) 동아리 활동 위주의 자율 과정 편성
학생 선택 프로그램 중점 모형
∙ (편성) 기본 교과(57%) + 선택(23%) + 기타(20%) ∙ (운영) 선택형 프로그램 위주의 자율 과정 편성
* 창조적인 글쓰기, 한국의 예술 혼합 모형 발견하기, 미디어와 통신, 학교 (진로 탐색 + 동아리 활동) 잡지 출판하기, 드라마와 문화, ∙ (편성) 기본 교과(62%) + 녹색학교 만들기 등 진로 탐색(18%) + 동아리(12%) + 기타(8%) ∙ (운영) 진로 탐색 활동, 동아리 예술·체육 중점 모형 ∙ (편성) 기본 교과(65%) + 활동 위주의 자율 과정 편성 예·체능(15%) + 기타(19%) ∙ (운영) 예술 · 체육 활동 위주의 자율 과정 편성
* 문예 토론, 라인댄스, 벽화 제작,
웹툰 제작, UCC 제작, 천체 관측, 연극, 오케스트라 등
* 국악, 무용, 만화, 사진, 디자인,
축구 · 농구 · 배구 · 배드민턴, 스포츠 리그 등
자율 과정은 진로 탐색 활동, 동아리 활동, 예술·체육 활동, 학생 선택 프로그램 활동으로 구성된다. 진로 탐색 활동은 진로 검사, 초청 강연, 포트폴리오 제작 활동, 현장 체험, 직업 리서치, 모의창업 등을 진 행한다. 동아리 활동은 댄스, 과학실험, 연극, 토론, 경제 동아리 등으로 이루어지며, 예술·체육 활동은 국악, 만화, 사진, 축구, 농구 등으로 진 행된다. 그리고 학생 선택형 프로그램은 창조적 글쓰기, 미디어와 통 신, 드라마와 문화 등으로 진행된다.
3) 충청북도교육청(2014), 자유학기제 운영 매뉴얼1, 2, 9쪽.
2) ‘꿈 · 끼 · 꾀’를 찾아가는 MIE 프로그램 개발
이 책은 자유학기제 운영의 자율 과정 중에서 진로 탐색 중점 모형과 학 생 선택 프로그램 중점 모형을 중심으로 한 꿈·끼·꾀를 찾아가는 자 율 과정 프로그램을 개발하고자 한다.
표 1-4 ‘꿈 · 끼 · 꾀’를 찾아가는 자율 과정 프로그램 개발 진로 탐색 중점 모형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학생 선택 중점 모형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 진로 탐구 역량 강화
∙ MIE로 찾아가는 진로 탐구 ∙ 미래 탐구 역량 강화
∙ MIE로 꿈 · 끼 · 꾀를 찾아가는 미래여행
(1) 자율 과정 프로그램 개발 방향 자율 과정은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탐색하고 맞춤형 진로 탐색 및 체험 활동 등을 통해 자신의 진로와 꿈을 탐색해 볼 기회를 갖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학생에게 꿈·끼·꾀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서 진로 탐구 역량을 키우고, 나아가 미래 탐구 역량을 강화해 행복한 삶을 추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기존의 학교교육에서 학생들은 경쟁적인 교육 구조 속에서 미래 사회에 대한 고민 없이 자신의 적성과 소질이 무엇인지 생각할 겨를도 없어 자신의 꿈을 탐색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그리하여 우리나라 학생 들은 세계적으로 학력은 높으나 행복지수가 낮은 결과를 보였다. 자유 학기제는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실시된다. 따라서 자유학기 제는 학생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꿈·끼·꾀를 찾을 수 있는 프로그램 으로 운영한다.
그림 1-2 자율 과정 프로그램의 개발 방향 미래를 생각하게 한다
자유학기제 keywords
꿈
끼
꾀
통합, 연계, 체계화 미래 탐구 역량
진로 탐구 역량 행복한 삶
(2) MIE 프로그램의 운영 설계 자율 과정 프로그램의 설계는 교육목표, 교육내용, 교육방법을 중심으 로 구체화해야 한다. 교육목표는 이들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어떤 인간 을 키울 것인가?’이며, 교육내용은 ‘어떤 내용을 가르칠 것인가?’와 관련 되며, 교육방법은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
① 교육목표: 진로 탐구 역량과 미래 탐구 역량의 함양 교육의 목표는 진로 탐구 역량과 미래 탐구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다. 학생이 자신의 적성과 소질을 개발하기 위해 자신의 진로를 스스로 찾 아가는 진로 탐구 역량을 높이는 데에 초점을 둔다. 또 미래 사회에 적 합한 미래 인재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꿈·끼·꾀를 찾아가는 미래 여 행’을 통해서 미래 탐구 역량을 강화한다.
② 교육내용: 진로 탐색과 학생 선택 프로그램의 내용 진로 탐구는 진로심리검사, 진로 상담 모바일 앱 등을 활용해 학생별 특 성에 맞는 진로 탐색, 진로 체험 활동 등이 가능하다. 여기서는 진로 탐 구 중점 모형을 실행하기 위해서 진로 탐색, 진로 탐구, 진로 체험 활동 을 내용으로 선정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자 한다. 학생 선택 프로그램 중점 모형 ‘꿈·끼·꾀를 찾아가는 미래 여행’에는 행복, 꿈, 끼, 깡, 끈, 꾀, 꼴, 꾼을 토대로 통섭의 관점에서 분석하고 역경지수를 높일 수 있 도록 11개의 주제를 선정했다.
③ 교육방법: 학생 중심의 MIE 활동 우리 사회에 미디어는 다양하다. ‘꿈·끼·꾀’를 찾는 데 학습 자료로 도움이 될 미디어는 무엇일까? 이 책에서는 자율 과정 프로그램 개발에 신문, 텔레비전, 책, 동영상, 인터넷 등을 활용했다. 교육 프로그램에 미 디어를 활용하는 것을 미디어활용교육(MIE, Media In Education)이라 고 일컫는다. 미디어 교육과 미디어활용교육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미디어 교 육은 ‘미디어’ 그 자체에 대한 수용자들의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한 교 육이다. 즉 ‘미디어에 대한 교육’을 지향한다. 반면 미디어활용교육은 미디어에 담긴 내용 인식과 이해를 이끌어 내 교육적 목적을 달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즉, ‘미디어를 통한 교육’을 지향한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학생의 흥미와 관심을 이끌기 위해 미디어를 활용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자 했다. 이에 따라 신문을 학습 자료로 한 NIE(신문활용교육), 텔레비전을 학습 자료로 한 TIE(텔레비전활용교 육), 책을 학습 자료로 한 BIE(독서활용교육)를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소개하고자 한다.
진로 탐색 중점 모형에서는 진로적성검사 실시, 진로 계획 발표, NIE, TIE, BIE 활동 실행 결과를 발표하고 토론하는 활동으로 진행한 다. 그리고 진로 체험 활동은 인턴 체험 활동 후 보고서를 작성해 발표 하고, 토론하는 것으로 진행한다. 학생 선택 프로그램 중점 모형은 CPS(창의적 문제 해결)의 방법에 따라 활동을 전개한다. ‘사실 발견’, ‘문제 발견’, ‘아이디어 발견’, ‘문제 해결’, ‘수용성 발견’의 단계별 활동을 전개하면서 학생들의 흥미와 관 심을 유도할 수 있는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한다. 그러한 활동을 통해서 스토리, 디자인, 공감, 조화, 놀이, 의미 등의 요소를 주제별로 적합한 미디어를 활용한 학생 중심 활동을 다양하게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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