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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를 살리는 소셜 미디어 독자가 직접 뉴스 생산에 참여한다. 참여는 충성을 만든다. 충성은 지지자를 만든다. 지지자는 언론사 콘텐츠의 든든한 우군이다. 장기 접근이 관건이다. 광고 수익이 아니라 회원 확보가 지속가능성을 높인다.

회원 확보가 언론사의 의미 있는 수입원이 된다. <포도 수확의 달>, 르네 마그리트, 1959


인텔리겐치아 2604호, 2015년 5월 26일 발행

임종섭이 쓴 ≪소셜 미디어와 언론의 관계성≫ 소셜 미디어가 신문, 방송, 라디오, 잡지 등 언론 업계의 수익성 악화 흐름을 반전시킬 수 있는 매체일까? 언론 업계가 뉴스를 내세워 광고 수익을 올리는 데에 한계가 있다면 과거 와는 다른 방식을 다양하게 실험할 필요가 있 다. 그중 하나로 소셜 미디어와 연계한 미디 어 교육이나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행사 등을 생각해 볼 만하다. - ‘소셜 미디어와 언론의 수익 창출’, ≪소셜 미디어와 언론의 관계성≫, 91쪽.


미디어 기업과 소셜 미디어 연계 사례는 무엇 이 있는가?

2012년 5월 1일 노동절 미국의 미디어컨소시 엄은 ‘Media for the 99 percent’ 사이트를 개 설하면서 스토리파이(Storify)라는 뉴스제작 용 소셜 미디어와 연계했다. 다양한 독립 언 론사가 노동절 현안을 보도하면서 스토리파 이로 만들어진 뉴스를 트위터로 공유했다. 이 프로젝트는 일반 시민이 소셜 미디어로 뉴스 를 제작할 수 있게 했다. 한국 사례는? <시사IN>이 운영하는 ‘응답하라7452’다. 크 라우드소싱으로 독자가 뉴스 제작에 기여한 다. 제작된 뉴스는 소셜 미디어로 공유된다.


‘응답하라7452’의 특징은? 뉴스를 직접 제작하고 동시에 소비한다. 소셜 미디어로 제작한 뉴스를 공유해 파급력을 확 인한다. 독자 만족감은 일방향의 미디어 교육 과 질적으로 다르다. 뉴스 공동 제작의 부작용은 없나? 있다. 독자가 잘못 분석한 사례가 확산될 위 험이 있다. 독자가 뉴스 제작에 참여하면 뉴 스 생산의 권력이 분산된다. 그 결과 언론사 의 뉴스 지배권 약화, 책임감 분산의 위험이 있다. 언론사 수익에 도움이 되는가? 독자의 뉴스 제작 체험은 언론사에 대한 충


성으로 이어진다. 언론사가 시장에서 생존 하려면 자사 콘텐츠를 밀어주는 지지층이 필 요하다. 지역 언론사가 소셜 미디어를 활용하는 방법 은? 페이스북, 블로그, 트위터, 유튜브에 지역 행 사를 홍보하고 행사와 관련한 의견을 댓글로 교환하는 방식이 가능하다. 유튜브는 동영상 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호소력이 높다. 언론사 가 주최하는 행사를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실 시간 제공하고 유튜브로 방송할 수도 있다. 수익을 낼 수 있는가? 수익성의 전제 조건은 지속성이다. 행사에 참


여자를 언론사 지지층으로 확보하는 중장기 접근이 필요하다. 중장기 접근 전략의 포인트는 뭔가? 참여 과정에서 사람들이 도움과 위로를 받을 수 있도록 세심하게 노력해야 한다. 광고보다 는 회원 확보가 의미 있는 수입원이 될 것이다. 소셜 미디어를 통한 언론의 실험은 어디까지 왔나? 이미 국내외 언론사는 뉴스에 ‘소셜 미디어 집 중 배치’ 전략을 구사한다. 뉴스 홈페이지와 기사 화면에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다양한 소셜 미디어 계정을 연계해 뉴스의 확산과 접 속을 유도한다.


이 책, ≪소셜 미디어와 언론의 관계성≫은 무엇을 다루나? 소셜 미디어의 개념을 역사적으로 이해하고 신문과 방송이 소셜 미디어를 활용하는 방식 과 소셜 미디어가 정치와 여론에 개입하는 과 정, 언론의 신뢰성 회복에 기여하는 방안을 다룬다. 당신은 누구인가? 임종섭이다. 서강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다.


언론사를 살리는 소셜 미디어 독자가 직접 뉴스 생산에 참여한다. 참여는 충성을 만든다. 충성은 지지자를 만든다. 지지자는 언론사 콘텐츠의 든든한 우군이다. 장기 접근이 관건이다. 광고 수익이 아니라 회원 확보가 지속가능성을 높인다.

회원 확보가 언론사의 의미 있는 수입원이 된다. <포도 수확의 달>, 르네 마그리트, 1959


소셜 미디어와 언론의 관계성 임종섭 지음 저널리즘 / 소셜 미디어 2015년 5월 20일 사륙판(128*188) 무선 제본, 132쪽 9,800원


작품 속으로 커뮤니케이션이해총서

소셜 미디어와 언론의 관계성 임종섭


소셜 미디어와 언론

SNS로 잘 알려진 소셜 미디어는 2003년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한 신종 매체로 전통 매체의 인기를 뛰어넘는다. 소 셜 미디어 중 가장 잘 알려진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지인들 이나 새로운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개인사와 관심사를 공 유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 2013년 12월 말 기준으로 국내 트위터 계정의 63.6%는 6개월 이상 사용하지 않은 상태지 만 계정 수는 720만 개에 이른다(통계청, 2014). 2014년 3월 기준으로 한 달에 페이스북을 한 번 이상 사용한 월 활 동 국내 이용자 수는 1300만 명이며 이 중 1200만 명은 모 바일로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유미, 2014). 이런 현상은 스마트폰의 이용자 연령이 10∼20대 중심에서 30대에서 60대로 점차 높아지는 것(한국언론진 흥재단, 2011)과 관련된다. 최근 자료를 보면 이런 추세는 확연하다. 2014년 7월 기준으로 연령대별 스마트폰 이용 비율을 보면 20대는 99%, 30대는 97%, 40대는 92%로 상 당히 높으며 50대는 80%, 60대 이상은 37%로 나타났다 (이석원, 2014). 이는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연령이 중장년


층과 고령층으로 확산되는 추세와 맞닿아 있다. 소셜 미디어라는 포괄적 용어가 대변하는 매체들로는 싸이월드,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카카오톡이 있다. 마이크로블로깅은 정보에 즉각 접근할 수 있게 하며 모든 이용자들이 이 정보에 지식을 바로 추가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Hermida, 2010). 트위터는 마이크로블로깅에 속하는데 이용자들은 마이크로블로깅에서 제공하는 짧고 간단한 메시지를 선호한다(Brake & Safko, 2009). 이와 함께 <나는 꼼수다>로 유명세를 탄 팟캐스트와 블로그도 소셜 미디어다. 이를 보면 소셜 미디어에는 생각보다 다 양하며 차별화된 매체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언론과 일상 담론에서는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일컫는 SNS(사회관계 망 사이트)가 소셜 미디어의 전부인 것처럼 인식된다. 이 책은 소셜 미디어가 무엇이며 소셜 미디어가 언론과 현실 정치, 우리 삶에 주는 함의가 무엇인가를 조명한다. 이와 함께 소셜 미디어의 정체성을 파악하기 위해서 이 매체의 개념과 세세한 유형을 검토한다. 구체적으로 국내외에서 발표된 학술 논문과 언론 보도, 정책 보고서, 인터넷 자료를 검토해 다음의 질문들에 답하 고자 한다. 첫째, 소셜 미디어는 무엇인가? 둘째, 소셜 미 디어와 언론의 관계는 무엇인가? 셋째, 소셜 미디어가 여


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넷째, 소셜 미디어는 디지털 뉴스 콘텐츠의 유료화에 어떤 의미를 주는가? 다섯째, 소 셜 미디어의 인기가 21세기 언론이 나아갈 방향에 주는 함 의는 무엇인가? 국내 언론계에 디지털 뉴스 콘텐츠를 무료에서 유료로 전환하는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 ≪조선일보≫, ≪경향신 문≫ 등 국내 19개 신문들은 웹에 지면 보기를 유료로 운영 하고 있으며(이종혁·임종섭, 2012), ≪매일경제≫는 2013 년 9월 2일 ‘매경 e신문’, ≪한국경제≫는 2013년 10월 11일 ‘한경플러스’, ≪조선일보≫는 2013년 11월 4일 ‘프리미엄 조선’이라는 유료 콘텐츠 서비스를 선보였다(최진순, 2013). 그러나 포털이 웹 기반의 뉴스 유통 시장을 장악한 상황에 서 상당히 힘겨운 시도라고 하겠다. 소셜 미디어의 인기 가 젊은 층에서 중장년층으로 확산되는 현상이 수익성 악 화로 고전하는 언론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흥미롭다. 이와 함께 나는 독자들에게 소셜 미디어의 속성을 제대 로 표현하는 우리말이 없을까 고민해 보기를 제안한다. ‘소셜 미디어(Social Media)’라는 영어식 표기는 카카오톡 과 싸이월드 등 우리 고유의 매체 특성을 온전히 담기에는 부족하다. 특히 소셜 미디어 사용은 우리 문화와 깊숙이 관련되어 있어 우리말로 표현하는 게 훨씬 친숙하고 의미


가 있다. 인터넷이 처음 등장할 때 기존 권력과 시장 질서를 극 복하는 새로운 민주주의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많 았다(Mosco, 2004). 독자들은 이와 비슷한 기대감과 환상 이 소셜 미디어에도 담겨 있는지 고민해 보길 바란다. 소 셜 미디어가 세상에 나온 뒤 과연 우리 삶이 얼마나 달라 졌으며 얼마나 살기가 좋아졌는지 생각해 보길 바란다. 소셜 미디어는 기대와는 달리 신화적 의미를 품은 매체라 는 시각도 가능할 것이다.

전문직주의 소셜 미디어가 언론에 주는 함의로 생각해 볼 대목은 ‘언 론인이라는 직군이 고도의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전문직 인가’ 하는 점이다. 다시 말해 언론인이 전문직이라 할 수 있는 특성이 있다면 이 특성을 전통적 전문직인 의사, 판 사, 검사, 변호사, 성직자와 어떻게 다른가를 따져 볼 필요 가 있다. 직업의 형태로 볼 때 언론인이 의사나 판사, 검사 처럼 전문적 직업인가는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 미디 어로 누구나 손쉽게 뉴스를 생산해 유통시키는 현재 매체 환경에서 중요한 질문이다. 만약 언론인이 전문직이라면 이 전문성을 구체적으로 측정하는 방식을 고민하고 전문


직에 걸맞은 언론 활동이 무엇인가를 논의해야 할 것이다. 나는 언론인의 전문성을 살펴보기 전에 ‘professionalism’ 과 ‘professionalization’의 용어 표기를 정리한다. 국내 학 계는 ‘professionalism’을 ‘전문직업인주의’(정태철, 2005) 나 ‘전문직업주의’(강인호·백형배, 2007; 김호섭, 1989), ‘전문직주의’(이상기·강민영, 2012)로 약간씩 다른 용어 로 쓰고 있다. 또한 국내 학계는 ‘professionalization’은 ‘전문직화’(강명구, 1992), ‘전문직업인화’(정태철, 2005), ‘전문직업화’(김상호, 2008)로 쓰고 있다. 나는 ‘profession’ 을 ‘전문직’으로 번역하는 점을 고려해 ‘professionalism’ 을 ‘전문직주의’로 사용하고 ‘professionalization’은 ‘전문 직화’로 옮긴다. 전문직주의를 이해하는 데는 구조·기능주의 접근 (Ritzer, 1977)과 권력 접근(Child & Falk, 1982)이 있다. 이 두 가지 접근이 어떻게 다른가를 자세히 보면 전문직주 의, 전문직, 일반직이 갖는 차이점을 이해할 수 있다.

구조 · 기능주의 접근

이 접근은 전문직의 속성을 정의하고 묘사하는 특징들 을 수집하며, 전문직주의의 특징을 정의할 때는 일반직 (occupation)을 고려한다. 일반직이 전문직으로 발전하


려면 체계적인 이론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 전문가는 고 객(customer)이 아니라 의뢰인(client)을 상대하며 전문 가는 복잡한 관계를 숙지하는 권위를 갖고 있다. 전문직 이 갖는 권력과 특권을 공동체가 통제하는 방식이 존재 하며 전문가는 회원들의 양심을 대변하는 윤리강령을 채택하고 있다. 전문직과 일반직을 구분하는 전문적 문화 (professional culture)는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공식적 집 단과 비공식적 집단을 엮는 망이다. 따라서 이 전문적 문 화는 필요하다(Greenwood, 1957). 자율성은 전문직주의를 구분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인데 (Moore, 1970), 관료화는 이 자율성을 위협한다. 탈전문 직화(de-professionalizing)는 천주교 신부들에게서 볼 수 있는데, 신부들이 교황청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은 자신들 의 자율성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다. 다음의 일을 수행할 때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Moore, 1970). 전문가는 정규 직업을 갖고 있으며 이를 통해 생계 를 유지한다. 전문가는 전문직을 천직으로 여기고 규범과 품위를 지키려고 노력하며 상호 이해관계에 따라 결성된 전문가 단체에 속한다. 전문가는 상당한 시간과 어려움이 따르는 훈련을 거쳐 전문적이면서 유용한 지식과 기술을 갖고 있다. 전문가는 의뢰인이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충


족시키려는 봉사 정신과 의지를 보여 준다. 일은 전문가 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며 전문가가 자신의 정체성 을 확인하는 근원이고 가치 있는 것이다.

권력 접근

권력은 직업의 정체성, 조직, 시장 행위를 이해하는 중요 한 요소다. 이 권력 접근은 구조·기능주의자들의 한계점 으로 전문가들이 자신의 직업이 질적으로 월등하다고 믿 고 싶은 관점에서 전문직을 바라본다는 점을 지적한다. 또한 구조·기능주의자들이 전문직의 속성을 권력관계에 서 보지 않고 눈에 드러나는 측면을 수용한다는 것이다. 전문직주의는 특혜와 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복잡한 과정 이다. 전문직주의의 높은 규범은 기술적 숙련도와 함께 전통적 규범과도 연결된다. 전문직의 윤리강령은 위반 행 위를 해당 사안에 따라 다루며 전문직은 위반 행위를 외부 개입 없이 다룰 수 있다. 윤리강령은 의뢰인과의 관계보 다는 전문가와 동료 전문가들의 관계에 관심이 더 많다 (Child & Falk, 1982). 구조·기능주의적 접근과 권력 접근 이 모두 인정하는 진정한 전문직은 의사와 판사, 검사, 변 호사다.


언론인과 전문직, 전문성 따라서 언론인이 전문직이 아니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가 령, 언론인은 다음의 이유에서 전문직이 아니다(Allison, 1986). 언론인은 언론사라는 관료적 조직에 속한 직원으 로 일하며 업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지식 체계를 습득할 필요가 없다. 언론사는 로비나 정치적 선동을 벌이지 않 으며 자신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헌법에 의존한다. 국 민들은 언론인을 전문직으로 보지 않으며 광고주가 언론 사 활동의 핵심을 통제한다. 그러나 언론인은 자율성, 봉사 정신, 높은 윤리강령, 전 문적 소명 의식을 추구하기 때문에 전문직으로 볼 수 있 다. 설령, 언론인이 자신의 직업을 전문직으로 확립할 수 없다고 해도 전문가다운 마음 자세가 중요하다. 다시 말 해, 전문적 언론인이라는 징표는 기계적인 자격 조건을 만 족시키는 데 있지 않고 언론인의 태도에 달려 있다. 전문 언론인은 윤리 기준과 교육, 사주에 비판적인 태 도, 독립적인 입장을 강조하며 언론과 관련 없는 일을 하 지 않으며 금전과 명예를 추구하지 않는다(McLeod & Hawley, 1964; Corey, 2003에서 재인용). 언론인의 전문성을 계량적으로 측정하는 지수로 매클라 우드와 홀리의 ‘언론인 전문성 지수(McLeod and Hawley’s


Index)’가 있다(McLeod & Hawley, 1964; Becker et al., 2003에서 재인용). 이 지수는 4점 척도를 이용해 다음의 질문으로 언론인의 전문성을 측정한다. ‘사람들이 자신이 하는 업무에 만족하는 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다음은 대부분 직업에 적용할 수 있는 업무 특징들이다. 먼저, 다음 내용이 당신 업무에 얼마나 중요 한 가를 알고자 한다. 각 항목을 ① 무엇보다 중요하다, ② 무척 중요하다, ③ 약간 중요하다, ④ 중요하지 않다 로 답하시오.’ 업무 특징은 전문성을 대변하는 12개 항목과 비전문성 을 대변하는 12개 항목으로 나뉜다. 전문성 항목으로는 ① 당신의 능력과 배운 것을 온전히 활용한다, ② 독창적 인 것을 추구하고 일을 주도한다, ③ 새로운 기술과 지식 을 배운다, ④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앞서 나간다, ⑤ 모 든 기자들이 인정하는 신문사에 일한다, ⑥ 자신의 업무 가 공동체에 소중하며 꼭 필요하다, ⑦ 동료의 능력을 존 중한다, ⑧ 국민들의 생각에 영향을 미친다, ⑨ 자신의 개발을 위해 노력하는 시간을 상사가 인정해 준다, ⑩ 자 신의 업무를 깊숙이 감독하는 것에서 자유롭다, ⑪ 자신 이 중요한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⑫ 내가 일함으로써 조 직이 달라진다가 있다.


비전문성 항목으로는 ① 일하는 데서 즐거움을 느낀다, ② 조직이 후원하며 나를 지지하는 사람들과 일하고 어려 울 때 도와준다, ③ 조직에서 앞서 나간다, ④ 윤택한 생활 을 할 정도로 대우를 받는다, ⑤ 업무보다는 사람들과 일 한다, ⑥ 일자리의 안정성이 지속된다, ⑦ 업무가 재미있 고 다양하다, ⑧ 뜻이 통하는 사람들과 일한다, ⑨ 사회에 서 알아주는 일자리다, ⑩ 조직에서 알아주는 일자리다, ⑪ 업무에서 사회 지도자 같은 중요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⑫ 내 개인 삶을 방해하지 않는다가 있다. 이들 문항을 보면 언론인의 직업 안정성, 급여, 사회적 대우 같은 부분은 언론인의 전문성과는 관련이 없음을 알 수 있다. 학생들이 이 같은 비전문성 항목들을 보고 기자 나 PD를 지망한다면 전문성과 언론인의 역할을 기대하기 는 힘들 것이다. 언론인의 역할은 크게 문지기(gatekeeper)와 주창자 (advocate)로 구분한다. 문지기는 전문적이며 객관적이 고 절제되어 있는 역할로 기술적으로 효율적인 언론 행위 다. 따라서 문지기라는 역할은 언론의 객관성(objectivity) 과 연관되어 있다. 객관성은 확인이 가능한 동시에 있는 그대로의 사실 세계라는 관점에서 상업신문이 공공의 선 을 방어하기 위해 개발한 수단이다. 객관성은 신문이 광


범위한 독자층을 공략하면서 대중매체로 부상하는 데 기 여한 중요한 요소다. 언론의 객관성 개념에 관해서 터크 만(Tuchman, 1972)의 논문과 학계의 객관성 논의를 정리 한 마라스(Maras, 2013)의 󰡔󰡔언론의 객관성(Objectivity in Journalism)󰡕󰡕을 참고하라. 주창자는 사회 책임을 지는 언론 행위를 의미한다. 주 창자라는 관점에서 보면 언론 보도에서 객관성은 불가능 할 때가 많으며 사회 갈등을 풀려면 언론의 참여가 필요 하다. 가령, 언론인은 정부가 기밀 사항으로 분류한 정보 를 공개할 의무가 있다. 언론과 전문직화의 관계에 대해서 터크만(Tuchman, 1978)은 전문직화를 합법화를 위한 요소로 본다. 힘의 균 형이 독자에서 언론인으로 옮겨 간 상황에서 신문사 숫자 가 줄면서 독자가 신문을 사 보지 않는 방식으로 신문의 권위에 도전하기는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이 상황에서 언 론인들은 독자가 원하는 내용을 지면으로 다룰 경우, 신문 은 저급해질 것으로 간주했다. 이 같은 태도는 독자의 다 양성을 인정하지 못하는 조급함으로 스스로 병을 진단하 는 환자를 참지 못하는 의사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언 론인들은 독자를 제품과 서비스의 품격을 최종 판단하는 고객이 아니라 의뢰인으로 본다(Tuchman, 1978).


에버츠(Evetts, 2011)는 전문직의 성격과 전문직화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전문직은 직업 활동을 명 시하는 일반적 유목으로 전문직과 다른 직업의 차이점을 분명히 하고 전문직이 등장한 요인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 다. 전문직화는 전문직의 지위를 확보하는 과정으로 정 의할 수 있다. 다시 말해 1970년대와 1980년대에 등장 한 급여와 신분 지위, 권한, 독점적인 직업 영역 보호라는 관점에서 업무 수행자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분명한 직업 군을 개발하고 유지하는 과정이다. 전문직화는 노동자가 지키고 장려하는 직업적이며 규범적인 가치로, 담론의 형태로 나타나며 직업적 가치와 이데올로기적 해석이 결 합된다. 영국의 초기 사회학적 분석은 평등하고 협력하 며 도와주는 직업 가치를 다룬 반면에 미국의 초기 사회학 적 분석은 신뢰와 자긍심, 강한 직업 정체성, 협력이라는 직업 가치를 조명했다. 전문직화의 담론은 ‘전문가에게 맡 겨라(Have the job done by professional)’, ‘전문가가 되 라(Join the professionals)’라는 상업적 문구로 나타나기 도 했다. 그렇다면 언론 활동에서 전문성은 어떤 의미를 띠나? 도이즈(Deuze, 2005)는 공적 봉사, 객관성, 자율성, 즉시 성, 윤리라는 5개의 이상적인 가치가 언론 활동을 지배하


는 이데올로기를 구성한다고 제안한다. 공적 봉사(public service)는 언론인이 감시견으로서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 는 기자(newshound)이자 정보 수집자 및 정보 전파자로 국민을 위해 봉사해야 함을 뜻한다. 객관성은 언론인은 불편부당하며 공정하며 신뢰할 수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자율성은 언론인은 자율적이며 외부 간섭에서 자유롭고 독립적인 상황에서 언론 활동을 해야 함을 뜻한다. 즉시 성은 뉴스라는 개념에 들어 있는 것으로 바로 전달하는 노 력, 실제성(actuality), 빠른 속도감을 의미한다. 윤리는 언 론인은 윤리와 타당성·합법성을 견지해야 함을 뜻한다. 이 다섯 가지 요소가 언론 활동에 깊숙이 개입한다 (Deuze, 2005). 전문직은 협회, 교육기구, 윤리강령 등을 갖추고 있으며 기술적 전문성, 윤리성, 업무 자율성, 사회적 권위를 충족시 키는 정도에 따라 정의할 수 있다(손승혜·김은미, 2004). 가령, 방송 언론인은 전문 지식과 이 지식을 전달할 숙련된 소통 기술을 갖고 있으며 사회 책임을 수행하는 윤리적 소 양이 있어야 한다. 국내 언론의 전문직화를 위해서는 인력 충원과 재교육 을 위해 저널리즘 스쿨을 만들고 언론인 자율 단체를 활성 화하며 공공 봉사의 정신을 원칙으로 수립해야 한다(정태


철, 2005). 그러나 ‘프로페셔널리즘’과 ‘스페셜라이제이션 (specialization)’은 다르다. 전자는 ‘전문직주의’로 기자가 되기 위해 일정한 교육과 업무 기술, 윤리강령, 자율 단체 를 구성하는 것을 의미하며 후자는 기자 특성화로 취재 분 야를 특성화하는 것을 뜻한다(정태철, 2005).

이 책의 구성 다음은 장별 주요 내용을 정리하고 생각할 대목을 요약했다. 1장은 ‘소셜 미디어의 개념과 역사’를 기존 연구 성과를 토대로 다룬다. 먼저 상이한 소셜 미디어가 출시한 시점 을 점검하며 최초의 소셜 미디어가 등장한 시점을 추적한 다. 이와 함께 소셜 미디어의 개념을 매체 특성의 관점에 서 정의한다. 2장은 ‘소셜 미디어의 종류: SNS가 전부가 아니다’라는 주제로 사회관계망 사이트(SNS)가 소셜 미디 어의 한 종류에 불과하며 기능과 특징이 상당히 다른 웹 기반과 모바일 기반의 매체들이 소셜 미디어의 틀에 속함 을 논의한다. 또 페이스북, 트위터 등 주요 소셜 미디어의 기본 특성을 논의하고 소셜 미디어의 진화를 다룬다. 이 와 함께 국내외 이용자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 뉴스를 소비하는 정도를 실증 자료로 살펴본다. 3장은 ‘온라인 신문의 소셜 미디어 활용’을 주제로 온라


인 신문들이 소셜 미디어라는 매체를 뉴스 생산에 어떻게 접목하고 있는가를 논의한다. 특히 국내 온라인 신문 홈 페이지에 나타난 소셜 미디어의 활용을 진단하고 국내외 언론사들이 채택한 소셜 미디어 지침을 비교 분석한다. 4장은 ‘방송 뉴스의 소셜 미디어 활용’을 주제로 방송사들 이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를 방송 뉴스에 연계하는 방식을 국내 지상파방송사와 미국 지상파방송사의 홈페이지를 비교해 제시한다. 이와 함께 방송사들이 사용하는 소셜 미 디어의 활용 전략을 다룬다. 5장은 ‘소셜 미디어와 정치’를 주제로 소셜 미디어가 정 치 공간에 어떻게 개입하며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네트 워크 인구와 정치 참여 증가라는 관점에서 살펴본다. 소 셜 미디어가 정치에 영향을 미친 국내외 사례를 기술하고 국내 정치인들이 소셜 미디어를 선거나 의정 활동에 활용 하는 정도를 다룬다. 6장은 ‘소셜 미디어의 여론 형성’을 주목해 소셜 미디어 이용자들의 특성을 논의하고 여론의 개념을 분석한다. 이와 함께 침묵의 나선 현상(spiral of silence)이 소셜 미디어에서도 재현됨을 지적하고 소셜 미 디어에서 여론이 형성되는 과정을 다룬다. 7장은 ‘소셜 미디어와 선거’를 주제로 국민의 정치적 영향력을 매개하는 다양한 매체들을 다루고 이 현상을


‘기술 코드’로 이해하는 방식을 소개한다. 소셜 미디어가 실제 선거에서 담당하는 역할을 국내외 사례로 살펴보고 국내외 정부가 온라인 선거 공론장을 규제하는 방식을 논 의한다. 8장은 ‘소셜 미디어와 사생활, 법적 문제’를 주제 로 사생활의 개념을 정의하고 소셜 미디어에서 사생활이 정보 사생활이라는 점을 논의한다. 소셜 미디어에서 사 생활이 침해된 사례를 국내외 자료로 살펴본다. 9장은 ‘소셜 미디어와 언론의 수익 창출’을 주제로 소셜 미디어가 수익 악화로 고전하는 신문사와 방송사 등 언론 사에 매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가를 다룬다. 언론사들 의 온라인 신문 도입 의도를 논의하고 언론 업계의 매출 추이를 다룬다. 소셜 미디어를 활용해 모바일 뉴스 시장 을 공략하는 방식과 이용자들이 참여하는 크라우드소싱 을 논의한다. 10장은 ‘소셜 미디어와 21세기 언론의 방향’을 주제로 소셜 미디어가 언론의 정파성과 편향적 보도, 분열 여론 조장 등의 폐해를 극복하고 건강한 사회로 발전하는 데 기 여할 수 있는가를 논의한다. 특히 국내 매체 생태계가 언 론 불신과 저신뢰 구조 앞에 직면했음을 진단하고 소셜 미 디어가 언론의 가치 회복에 기여할 수 있는가를 고민한다. 끝으로 독자들이 본 저서의 한계점과 개선점을 지적해


주기를 바란다. 특히 소셜 미디어가 언론의 뉴스 제작에 주는 함의가 학자들이나 언론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혁 신적이지 않을 수 있다. 오히려 뉴스 생산과 유통을 지배 하는 기존 권력 구조가 소셜 미디어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유지되거나 오히려 강화될 가능성도 많다. 다시 말해 소셜 미디어가 본래 기대했던 혁신적 속성을 발휘하 기보다는 뉴스 생산과 유통, 소비를 위한 도구로 기능할 뿐 새로운 관계나 새로운 질서를 창출하지 못할 수 있다. 독자들은 이런 부분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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