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와 연민, 18세기 영국의 선택 멜로물처럼 보이지만 주제는 종교 신념이다. 교리에 밝지만 자비가 없는 자와 교리는 어둡지만 연민이 있는 자, 신은 누구를 기뻐하겠는가? 애덤스 목사는 인간을 택했다.
<헨리 필딩의 초상화>, 작자 미상, 1743년
인텔리겐치아 2278호, 2014년 10월 24일 발행
시월의 새 책. 김성균이 옮긴 헨리 필딩의 ≪조지프 앤드루스/섀멀라≫
목사는 부모로부터 어떤 특별한 교육도 받지 않은 젊은이가 이와 같이 근면 성실한 것을 보고 놀라서, 정식 교양 교육을 받지 못한 것 이 유감스럽지 않으냐, 재능을 살리고 학구 열을 마음껏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부모에게서 태어났더라면 좋지 않았겠냐고 물었다. 그 러자 젊은이는, 자기는 불우하게 세상에 태
어났다고 한탄하기보다는 책에서 더 좋은 것 을 배웠다고 생각하고 싶다고 대답했다. 자 기로서는 현재 하는 일에 완전히 만족하면서 타고난 재능을 발전시키도록 노력하는 것이 자기가 할 모든 것이기 때문에 운명을 탓하거 나 자기보다 나은 사람들을 부러워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지프 앤드루스>, ≪조지프 앤드루스/섀멀라≫(Joseph Andrews/Shamela), 헨리 필딩(Henry Fielding) 지음, 김성균 옮김, 42~43쪽
이 젊은이가 누구인가? 주인공 조지프 앤드루스다. 토머스 부비 경 의 하인이다. 부비 경의 시골 저택 교구 목사 인 에이브러햄 애덤스는 그의 훌륭한 품성을 칭찬한다.
그러고 나서 조지프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부비 경의 부인이 그를 런던 저택으로 데려간 다. 그는 성실하게 하인의 소임을 다한다. 부 비 경이 죽자 부인은 이 잘생긴 젊은이를 유 혹한다. 그는 받아들이지 않고 결국 런던 저 택에서 쫓겨난다. 그는 시골 저택으로 돌아 가려 한다. 그곳에는 애인 패니 굿윌이 하녀 로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둘은 만나는가? 돌아가는 길에 애덤스 목사를 만나게 되고 다 시 길을 가던 중 놀랍게도 패니와 해후한다. 목사의 도움으로 무사히 시골 저택에 도착해 패니와 결혼하고자 한다. 하지만 그는 한 행 상에게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는다.
행상이 무슨 이야기를 했는가? 고아인 줄 알았던 패니의 어머니가 조지프의 어머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둘은 남매가 아 니었다. 패니의 부모가 조지프를 길러 준 부 모는 맞지만 그를 낳아 준 부모는 따로 있었 다. 그가 시골 저택으로 가는 길에 만난 적이 있는 윌슨 부부였다. 어찌 된 일인가? 오래전에 집시 여자 둘이 점을 봐 주겠다며 조지프를 길러 준 어머니의 집에 들어와서는 어린 딸을 훔쳐 가고 그 대신 다 죽어 가는 사 내애를 두고 갔다. 어린 딸이 패니이고 사내 애는 조지프였던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되는가? 애덤스 목사와 양가의 축복 속에서 패니와 결 혼해 행복하게 산다. 이 작품이 하려는 얘기가 뭔가? 조지프 앤드루스와 애덤스 목사의 여정이 다. 두 사람은 함께 다니며 주로 사회의 하층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일을 체험한다. 우스 꽝스러운 사건이나 묘사 등은 두 사람이 겪는 많은 체험을 재미있게 엮기 위한 수단이다. 둘의 여정에서 작가의 메시지는 무엇인가? 뜻밖에도 조지프 앤드루스가 아니라 애덤스 목사가 보여 주는 남다른 미덕이다.
목사의 미덕은 어떤 것인가? 자기희생을 전제로 한 이웃 사랑, 즉 애타의 정신이다. 그는 조지프에게 조건 없는 사랑 이 무엇인지 보여 준다. 헨리 필딩은 기독교 교리에만 형식적으로 충실하고 자비심이 없 는 자보다는 교리에 충실하지 못하더라도 고 통을 받는 이웃에게 인간적 연민을 느끼고 그 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이 더 낫다고 주장한다. 필딩이 ≪조지프 앤드루스/섀멀라≫를 쓴 계 기는 무엇인가? 그는 당시 영국과 유럽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 리던 소설, 새뮤얼 리처드슨의 ≪패멀라≫ 의 주인공을 위선자라고 보았다. 필딩은 이
들을 응징하면서 보다 색다르고 더 나은 자기 나름의 작품을 쓰겠다고 생각했다. ≪패멀라≫는 어떤 작품인가? 1740년 발표 즉시 큰 인기를 얻는 작품으로, 영국 소설의 효시로 평가된다. 시골 부잣집 의 하녀로 일하는 패멀라는 주인집 아들 미스 터 B의 갖은 유혹과 협박, 괴롭힘에도 죽음 을 무릅쓰고 순결을 지킨다. 결국 그녀에게 감동한 미스터 B가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하 게 되고 미스터 B의 진심을 안 패멀라는 그와 결혼한다. ≪섀멀라≫와 ≪패멀라≫는 어떤 관계인가? 패러디다. 목숨을 걸고 정절을 지키는 여주
인공은 사실 주인 귀족 남자의 재산을 노린 위선자이며 실제 이름은 패멀라가 아니라 섀 멀라라는 것이다. 섐(sham)은 ‘속임수’, ‘사 취(詐取)하다’의 뜻이다. ≪섀멀라≫와 비교해 ≪조지프 앤드루스≫는 어떤 작품인가? ≪섀멀라≫는 잘된 다른 작품을 흉하게 일그 러뜨리는 작가의 재주가 감탄스러울 정도로 훌륭한 작품이지만 전혀 높이 평가되지 않는 다. 반면에 ≪조지프 앤드루스≫는 표면적 으로는 ≪패멀라≫를 패러디해 주제는 본질 적으로 같지만 구성과 문체가 ≪패멀라≫와 전혀 다르다. ≪패멀라≫와 쌍벽을 이루는, 18세기 영국 소설 발생기의 작품으로, 매우
높이 평가받는다. 새뮤얼 리처드슨은 ≪섀멀라≫와 ≪조지프 앤 드루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나? 오늘날 일부 비평가는 필딩이 리처드슨을 조 롱한 것이 아니라 ≪패멀라≫에 등장하는 여 주인공의 위선을 비판한 것이라고 해석하지 만, 당시 리처드슨은 필딩의 두 작품을 자신 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욕으로 느꼈다. ≪조지프 앤드루스/섀멀라≫로 작품 순서를 정한 이유는 뭔가? ≪섀멀라≫가 ≪조지프 앤드루스≫보다 먼 저 출판되었지만 작품의 무게로 보면 ≪섀멀 라≫는 ≪조지프 앤드루스≫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요즘 주요 판본에서 ≪섀멀라≫는 ≪조지프 앤드루스≫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부록 정도로 싣는 실정이다. 당신은 누구인가? 김성균이다. 연세대 명예교수다. 새뮤얼 리 처드슨의 ≪클러리사 할로≫ 전 8권을 번역 해 지식을만드는지식에서 출간했다. 이 작 품으로 제7회 유영번역상을 수상했다.
교리와 연민, 18세기 영국의 선택 멜로물처럼 보이지만 주제는 종교 신념이다. 교리에 밝지만 자비가 없는 자와 교리는 어둡지만 연민이 있는 자, 신은 누구를 기뻐하겠는가? 애덤스 목사는 인간을 택했다.
<헨리 필딩의 초상화>, 작자 미상, 1743년
조지프 앤드루스/ 섀멀라 헨리 필딩 지음 김성균 옮김 영국 소설 2014년 7월 25일 출간 사륙판(128*188) 무선 제본, 832쪽 42,000원
작품 속으로
조지프 앤드루스
≪조지프 앤드루스≫ 1742년 1권(Volume I)의 표지
조지프 앤드루스와 그의 친구 에이브러햄 애덤스 씨가 겪는 진기한 사건들. ≪돈키호테≫의 저자인 세르반테스의 수법을 모방함.
The History of the Adventures of Joseph Andrews, And of his Friend Mr. Abraham Adams. Written in Imitation of The Manner of Cervantes, Author of Don Quixote.
머리말1)
요즘 영국의 보통 독자들은 로맨스2)라는 작품 유형에 대해 서 이 작은 책자3)의 작가와 다른 개념을 가지고 있을 것이 기 때문에 그들이 그런 작품의 재미를 기대하면서 이 작품 을 읽는다면 예상은 빗나갈 것이다. 본 작가가 이 작품을 쓴 목적은 그런 기대를 충족시키려는 것이 아니다. 이 작품은 본인의 기억으로는 지금까지 우리말로 쓰인 적이 없는 새로 운 유형의 것이다. 그러므로 본인은 독자들이 이 작품을 읽 기 전에 그들에게 이것이 어떤 유형인가에 대해서 한두 마
1) 이것은 지은이 필딩이 쓴 머리말이다. 2) 일반적으로 17∼18세기 영국에서 로맨스(romance)는 노블(novel)과 함 께 황당하고 통속적이고 외설적이며 퇴폐적인 오락물이기 때문에 특히 부 녀자나 청소년들에게 유해하다고 생각되었다. 이와 대조되는 것은 허구 (fiction)가 분명하지만 좀 더 사실과 현실에 근거해서 독자들에게 재미와 교훈을 동시에 주는 유익한 유형이라는 의미가 담긴 히스토리(history)였 다. 제목에서 보는 바와 같이 필딩은 이 작품을 “히스토리”라고 하는데 그 것은 자기 작품이 로맨스가 아닌, 유익한 읽을거리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 한 것이다. 즉 자신의 작품은 독자들이 픽션이라는 것을 다 알지만 사실에 근거한 유익한 이야기라는 뜻이다. 3) “이 작은 책자”는 “these little volumes”를 번역한 것이다. 4권(book)으로 된 ≪조지프 앤드루스≫의 초판은 2권(volume)으로, 즉 Volume I에 Book I․II, Volume II에 Book III․IV를 수록해서 출판했다. 영한사전에 volume과 book은 둘 다 “권”으로 되어 있는데, volume은 “종이를 묶은 것”이라는 뜻 이고 book은 장(chapter)의 상위 단위이다. 이 책 앞부분에 나오는 표지는 초판 Volume I의 표지이다.
디 미리 언급하는 것이 좋으리라고 생각한다. 연극에도 희극과 비극이 있듯이 서사시에도 비극 서사 시와 희극 서사시가 있다. 서사시의 아버지인 호메로스는 비극 서사시와 희극 서사시 두 가지를 다 썼지만 희극 서사 시는 오늘날 단 한 편도 전해지지 않는다. 그런데 아리스토 텔레스에 의하면 호메로스는 비극 ≪일리아드≫에 대비되 는 희극 작품도 썼다고 한다.4) 호메로스 이후의 고전 작가 들이 그의 희극 서사시를 모방한 예를 오늘날 우리가 볼 수 없는 것은 바로 호메로스의 이 원전이 상실되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5) 그것이 남아 있었더라면 고전 작가들은 이 위대한 창시자의 비극 서사시를 모방한 것처럼 희극 서 사시도 모방했을 것이다. 더 나아가 서사시는 비극이나 희극으로 쓰일 수 있듯이 시로 쓰일 수도 있고 산문으로 쓰일 수도 있다고 나는 서슴 없이 말하겠다. 서사적 산문은 비평가들이 말하는 서사시 의 구성 요소들 중에서 단 하나 즉 운율만 빠진 것이다. 그 4) 이 작품은 필딩이 ≪조지프 앤드루스≫ 제3권 제2장에서 언급하는 ≪마르 지테스(Margites)≫인데 아리스토텔레스는 ≪시학≫(Bkk 1448b)에서 이 작품을 최초의 풍자 서사시라고 했다. 참고로 ‘Bkk’란 독일의 고전 학자인 아우구스트 임마누엘 베커(August Immanuel Bekker, 1785∼1871)가 정리한 아리스토텔레스 전집으로 출처 를 표시하는 방법이다. 국제적으로 널리 쓰이는 방법이다. 이하, 아리스토 텔레스의 ≪시학≫ 해당 대목을 표시할 때는 ‘Bkk’는 생략하고 숫자 및 알 파벳만 쓴다. 5) OCD70에 따르면 단편적인 파피루스는 남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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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나 어떤 글이든지 운율 이외의 서사시의 다른 요소들, 예 를 들어 이야기 줄거리, 사건, 인물, 주제, 어법 등을 모두 갖 추었다면 그것은 내 생각에는 서사물이라고 하는 것이 타당 할 것 같다. 어떤 비평가도 이런 작품을 기존의 어떤 문학 유형에 넣거나, 아니면 독자적인 명칭을 부여할 생각을 하 지 않았던 것뿐이다. 그러므로 예를 들어 캉브레의 대주교가 쓴 텔레마코스6) 는 내가 보기에는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와 마찬가지 로 서사적 유형인 것 같다. 사실 이 작품을 그렇게 부르는 것 은 타당하고 합리적이다. 이 작품이 일반 서사시와 다른 점 은 단 하나의 요소, 즉 운율만 빠졌기 때문에, 다른 어느 점에 서도 닮지 않은 다른 유형의 작품과 이 작품을 혼동하는 것 은 잘못이다. 일반적으로 로맨스라고 부르는 그 방대한 작품 들, 예를 들면 ≪클렐리≫, ≪클레오파트르≫, ≪아스트 레≫, ≪카산드르≫, ≪키루스 대왕≫7) 같은 것들과 그 밖
6) 프랑스 캉브레(Cambrai)의 대주교 페늘롱(François Fénelon, 1651∼ 1715)이 쓴 ≪텔레마크(Télémaque≫(1699)는 율리시스의 아들 텔레마 코스의 역정을 묘사한 서사시 형식의 작품으로 당시 영국 독자들도 매우 즐 겨 읽었다. 7) 이들은 17세기에 영어로 번역된 전형적인 프랑스 대하 로망스들로 대중의 큰 인기를 누렸다. ≪클렐리(Clélie)≫(1654∼1660)와 ≪키루스 대왕(Grand Cyrus)≫(1649∼1653)은 스퀴데리(Madeleine de Scudéry, 1607∼1701)의 작품으로 각각 10권씩이며, ≪카산드르(Cassandre)≫(1644∼1650)와 ≪클레오파트르(Cléopâtre)≫(1647∼1656)는 칼푸르네드(Gault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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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ste de La Calprenède, 1610∼1663)의 작품으로 각각 10권, 12권, ≪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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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무수히 많은 다른 작품들이 그런 것들인데 내가 보기에는 그 작품들은 교훈적 내용이나 재미가 거의 없는 것 같다. 희극적 로맨스는 산문으로 쓴 희극적 서사시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은 (장중한 서사시가 비극이 아니듯이) 희극은 아니다. 여기서는 액션은 보다 광범위하고 포괄적이며, 훨 씬 더 많은 사건들이 일어나고 더욱 더 다양한 인물들이 등 장한다. 이것이 장중한 로맨스와 다른 점은 플롯과 액션이 다. 장중한 로맨스는 진지하고 독자를 심각하게 만드는 데 비해서 희극적 로맨스는 경박하며 조소를 자아낸다. 희극 적 로맨스는 인물들도 다르다. 거기서는 낮은 계층 사람들 이 등장하기 때문에 그들의 행동도 열등하지만 장중한 로맨 스에서는 최상층 사람들이 등장한다. 마지막으로, 희극적 로맨스는 주제와 문체도 장엄하지 않고 우스꽝스럽다. 희 극적 로맨스는 내가 보기에 때로는 문체 자체도 묘사 대상 에 대해서 조소를 느끼게 할 수 있다. 그런 예들이 내 작품 에서도 여러 번 나타날 텐데, 예를 들면 격투나 그 밖의 다 른 장면 묘사들이다. 고전에 익숙한 독자들에게는 구태여 내가 이것을 지적하지 않아도 잘 알 것이다. 이 작품에서 볼 수 있는 패러디나 벌레스크8) 부분들은 주로 그런 독자들이
트레(Astrée)≫(1607∼1628)는 오노레 뒤르페(Honoré d'Urfé, 1567∼ 1625)의 작품으로 5부작이다. 8) 패러디(parody)는 일반적으로 어떤 작품을 진지하게 모방한 작품 또는 모 방하기라는 뜻이다. 패러디는 원작을 조롱하는 작품일 수 있지만 그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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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 읽도록 의도한 것이다. 그러나 본 작가는 이 문체는 간혹 모방하겠지만 주제나 인물 묘사는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 다. 작품 전체를 벌레스크로 만들 목적이면 모르되, 그렇지 않은 작품에서 그런 수법을 쓰면 그것은 결코 좋은 작품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그런 유형의 작품이 아니 다. 창작에서 희극을 쓰는 것과 벌레스크를 쓰는 것처럼 서 로 다른 것은 없다. 벌레스크는 기괴한 것과 비정상적인 것 을 묘사하는 것이며, 자세히 살펴보면 독자의 재미는 터무 니없이 부조리한 것을 보는 데서 일어난다. 예를 들면 최하 층 천민이 최상층 사람 행세를 하려고 할 때이며 또는 에 콘 베르소9)이다. 반면에 희극 작품을 쓰는 우리는 절대로 자 연스러운 것, 즉 정상적인 것에서 벗어나면 안 된다. 우리가 지각 있는 독자에게 줄 수 있는 재미는 자연을 정확히 묘사 하는 데서 나온다. 어느 다른 작가들보다도 희극적 작가가
작품이나 저자에 대한 가치 있는 간접 비평이나 찬사가 될 수 있고 간혹 원 작보다 더 나은 작품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벌레스크(burlesque)는 주로 원저자나 그 작품을 웃음거리로 만들 의도로 원작을 흉내 내고 형체를 흉하 게 일그러뜨린 작품이기 때문에 원저자에게는 모욕적인 일이다. 이상이 OED나 여러 문학 용어 사전의 일반적인 설명이지만 이 두 용어는 시대와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극히 한정된 개념으로 쓰일 수 있다. 여기서 화자가 예로 드는 벌레스크는 이 작품의 “격투나 그 밖의 다른 장면 묘사들”인데 그 대표적인 것은 제3권 제6장에서 조지프가 사냥개들과 싸우는 장면 같은 것 이다. 9) 에 콘베르소(é converso): 그 역(逆)도 성립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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