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20150514 p

Page 1

의리남의 탄생 남편은 부인과 생이별한 뒤 승승장구한다. 부인은 홀로 아이를 낳고 어려운 시간을 보낸다. 남편은 부인을 찾지 않았다. 남자의 배신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의리남을 기대한다. 세월이 흐르면서 배신은 의리의 이름을 얻는다.

‹백토기›, 후난성곤극단, 2013


인텔리겐치아 2587, 2015년 5월 14일 발행

오수경이 옮긴 ≪백토기≫ 유지원 삼랑! 이삼랑 누가 삼랑이라고 내 이름을 부르나

요? 올케가 알면 가만두지 않을 테니 빨리 가시오! 유지원 유지원이 여기 돌아왔소이다. 이삼랑 누가 그 사람이 내 남편인 걸 모른단

말이오? 유지원 삼랑! 우리 헤어질 때 내 세 가지를

이루지 않으면 돌아오지 않는다 했소. 기억 하시오? 이삼랑 세 가지가 무엇이오?


유지원 성공하지 않으면 돌아오지 않겠다는

것, 벼슬하지 않으면 돌아오지 않겠다는 것, 이홍일의 원수를 갚을 만하지 않으면 돌아 오지 않겠다는 것이었지요. 이삼랑 이건 내 남편과 수박밭에서 나눈 얘

긴데, 당신 같은 사람이 그것을 어찌 안단 말이오? 어디 좀 봅시다. 아! -«백토기(白兎記)», 작자 미상, 오수경 옮김, 107~108쪽

유지원과 이삼랑은 부부인가? 그렇다. 당말 오대 시기 후한을 세운 유지원 과 그의 조강지처 이삼랑이 헤어진 지 16년 만에 재회하는 장면이다.


어쩌다 이별했나? 이홍일 내외 때문이다. 이홍일은 이삼랑의 오라비다. 가난뱅이 유지원을 쫓아 버리기 위해 간계를 부렸다. 이홍일의 간계란? 유지원에게 취하도록 술을 먹인 뒤 귀신이 출몰한다는 수박밭으로 보냈다. 그를 죽이 기 위해서다. 수박밭에 귀신이 나타나는가? 나타난다. 그러나 유지원은 귀신의 위협을 물리친다. 귀신이 사라진 곳을 파자 보검과 병서가 나온다. 보검에 다음과 같이 쓰여 있 다. “이 보검을 유고(劉暠)에게 주노니, 오백


년 만에 영웅이 나타나리라.” 오백 년 만의 영웅이 되는가? 그렇다. 유지원은 병주의 악 절도사 휘하에 들어간다. 악은 유지원의 비범함을 알아보 고 딸 악수영과 혼인시킨다. 이후 유지원은 승승장구하여 구주안무사에 오른다. 이삼랑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이홍일 부부의 구박과 핍박을 견딘다. 이들 의 재가 요구를 거부한 채 낮에는 물을 긷고 밤에는 방아를 돌리면서 남편을 기다린다. 그러다 방앗간에서 혼자 해산한다. 가위가 없어 이로 탯줄을 끊는다. 아이 이름을 교제 랑이라고 짓는다.


아이는 어떻게 되는가? 이홍일의 처가 달려와 아기를 연못에 던져 죽이려 한다. 이때 불 지피는 노인이 나타나 아기를 구해다가 병주에 있는 유지원에게 보낸다. 모자의 인연은 끝인가? 출산한 지 사흘 만에 아들을 떠나보낸 이삼 랑은 고통스러운 삶을 이어 간다. 그렇게 16 년이 흐른다. 흰 토끼를 쫓던 교제랑이 우연 히 우물가에서 물을 긷는 이삼랑을 본다. 교 양 있어 보이는 부인이 봉두난발에 맨발인 사연이 궁금해진다.


드디어 모자 상봉인가? 이삼랑은 아들을 알아보지 못한다. 유지원 과 헤어져 혼자 아이를 낳은 사연을 얘기한 다. 교제랑은 사연에 등장하는 자의 이름이 자기 아버지와 같다는 사실에 놀란다. 자신 을 구주안무사의 자제라고 소개하고 이삼 랑에게 남편을 찾아 주겠다고 약속한다. 교 제랑이 돌아가 유지원에게 이삼랑과 있었던 일을 말한다. 유지원은 교제랑이 만난 부인 이 자신의 조강지처임을 알아차린다. 그 여 인이 생모임을 알게 된 교제랑은 부친의 의 리 없음을 비난한다. 유지원은 서둘러 이삼 랑을 찾아간다.


부부는 어떻게 재회하나? 유지원은 옛적의 초라한 행색으로 이삼랑 앞에 나타나 그간의 사정을 들려준다. 사흘 뒤 다시 와서 데려가겠다고 약속하고 증표 로 구주안무사의 금 도장을 맡긴다. 병사를 데리고 돌아와 이홍일 내외를 벌하고 이삼 랑과 재결합한다. 유지원은 부부 의리를 지킨 것인가? 그는 조강지처를 버렸다. 아들의 비난에 직 면해서야 비로소 아내를 찾는다. 이렇게 보 면 그는 결코 의리남이 아니다. 하지만 사대 부는 물론 민중도 그가 의리남이기를 원했 다. 때문에 점차 의리남으로 변신하게 된다.


변신하게 된다는 것이 무슨 뜻인가? 민간 희곡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서, 또 문 인들이 그것을 정리해 출판하면서 남성과 통치 계층을 옹호하는 방향으로 다듬어지는 경향이 있다. <백토기>가 민간 희곡인가? 명나라 희곡 이론가인 왕기덕은 <백토기> 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비속하고 천근한 것이 마치 한 사람 손에서 나온 듯하다. 그 때 병란이 계속 일어나고 사람들이 유리되 었다. 전하는 작품은 대개 그 시절 시골 선비 나 노인들이 대충 읊어 놓은 것이다.” <백 토기>가 민간 연극인 남희임을 뒷받침하는 근거다.


남희가 무엇인가? 송원대 남방에서 유행한 희곡 형식을 말한 다. 명대 성화 연간에 간행된 판본에서 민간 의 남희 연출 방식 등을 확인할 수 있는데, 토속적이고 우스꽝스러운 민간 가요가 그대 로 사용되었고, 남희의 발상지로 알려진 절 강성 온주 지역 방언도 많이 쓰였다. 당신은 누구인가? 오수경이다. 한양대학교 중문과 교수다.


의리남의 탄생 남편은 부인과 생이별한 뒤 승승장구한다. 부인은 홀로 아이를 낳고 어려운 시간을 보낸다. 남편은 부인을 찾지 않았다. 남자의 배신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의리남을 기대한다. 세월이 흐르면서 배신은 의리의 이름을 얻는다.

‹백토기›, 후난성곤극단, 2013


백토기 작자 미상 오수경 옮김 2009년 6월 15일 출간 사륙판(128 *188) 하드커버, 122쪽, 12,000원


작품 속으로

백토기


제1단락 연극을 시작하다[開宗]

[만정방(滿庭芳)] (말이 등장한다) 당 말 오대 때, 한(漢)나라를 세운 유지원(劉知遠)은 태어날 때부터 자욱한 자줏빛 안개에 붉은 빛이 감돌았지.1) 이씨 댁 장원에서 그를 데릴사위로 맞이했다네. 둘째 처남은 둘의 결혼이 못마땅하여, 계략을 써서 신혼부부를 떼어놓았네. 이삼랑(李三娘)은 고생 고생하다가, 교제랑(咬臍郞)2)을 낳았고, 유지원은 군에 들어가 공명을 이루고 장수가 되어 변경을 지켰지. 거기서 악 절도사(岳節度使)의 딸 수영(秀英)을 만나 기꺼이 짝을 맺어 부부가 되었다네. 열여섯 살의 장성한 교제랑이 사냥 길에 친어머닐 만났네. 지원은 날로 벼슬이 높아져 구주안무사(九州安撫使)3)로 금의환향했더라. 1) 유지원의 출생을 신비화한 것으로, ‘자줏빛 안개와 붉은 빛(紫霧紅光)’은 제왕이 될 징조를 말한다. 2) 교제랑은 이삼랑이 방앗간[磨房]에서 혼자 아기를 출산하여 이로 태를 물 어 끊었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삼랑의 고난을 상징하는 이름이다. 3) 안무사(安撫使)는 군 지휘관을 가리킨다. 수 대에 처음 두었고, 당 대에는


[참고] 성화본 <백토기>

제1단락 개장[開宗] 말(末)이 나와 연극을 시작한다.

(시를 읊는다) 나라가 바르면 천심이 순응하고 관리가 청렴하면 백성이 절로 편안하다. 아내가 어질면 남편에게 재앙이 없고 자식이 효성스러우면 아비 마음이 너그럽다.

[만정방] 모두 기뻐 승평을 칭송하며 온 백성 즐거이 일한다. 노랫소리 들리는 곳마다 풍년을 축하하네. 따스한 봄바람 향긋하고, 상서로운 기운이 안개로 감도는구나. 월악반4)을 청하여 공연을 올리니,

전란이나 재해 지역으로 파견해 순찰과 구휼을 담당하는 관직으로, 절도사가 이를 맡았다. 송 대에는 군사와 민정을 함께 다스리는 관리였으나, 요·금· 원 대에는 변경에만 두었다. 4) 월악반(越樂班)은 당시의 극단 이름. 월(越)이 절강 지역을 가리키므로, 절


저 먼 하늘에서 신령님들 벌써 잔치에 오셨네. 오늘 밤, 빈말은 지옥으로 가고 진실은 하늘에 닿으리라. 신령님 모시고 세 차례 돌고 여섯 번 예를 갖추며, 진짜 금 지전을 태웠네. 다같이 예를 올리고 하늘을 찌를 듯 시끄러운 고판5) 연주 속에 연극의 신을 떠나보내네.

[홍작약(紅芍藥)] 리루어리엔루어 루어리리엔, 리리엔리루어 리리엔리. 리엔루어리엔리 리엔루어리, 루어리엔루어 리리엔리. 리엔루어리엔리 리엔루어리엔. ☐☐☐☐☐☐리,

리엔루어리루어리.6)

강 지역의 지방희 극단이라 추정할 수 있다. 성화(成化) 이전에 이미 영가(永 嘉) 지역 음악에 기초하여 공연하는 지역 극단이 있었다고 추정해 볼 수 있다. 5) 고판(鼓板)은 북과 박판에 피리를 곁들인 연주 양식으로, 민간에 널리 유행 했다. 6) 우리의 <각설이타령>처럼 걸립패들이 구걸하며 부르는 노래로, <연화 락(連花落)>이라 한다. 여기서 이런 노래를 부르는 것은 신에게 바치는 것


[만정방] 엷은 뭉게구름 산을 가리고 시든 풀은 하늘까지 이어졌는데, 밤 깊어 성루에는 시간을 알리는 호각 소리도 끊겼네. 떠나려던 노를 잠시 멈추고, 이별의 술잔을 함께 나누네. 즐거웠던 옛일들을 부질없이 되돌아보니, 안개만 자욱하구나. 석양 너머로, 겨울 까마귀 몇 마리 점점이 떠 있고, 강물만이 외로운 마을 감돌며 흐르네.

괴롭구나, 이때, 향낭 살짝 풀어 정표로 남겨놓고, 비단 허리띠도 나뉜 채 이별이로구나. 쓸데없이 청루에 의리 없다 소문만 남겼네.7) 이제 가면 언제 다시 보리? 깃과 소매에 눈물 자국만 남았구나. 아픈 가슴 안고, 높은 성루에 올라 마냥 바라보니,

이거나, 관중들에게 구전을 걷는 동안 부른 것일 수도 있다. 7) 청루(靑樓)는 예인과 기녀들이 거주하는 곳을 가리키고, 박행(薄幸)이란 의리를 저버린 것을 말한다. 주목의 <견회(遣懷)> 시에 “십 년 만에 양주 꿈 에서 깨어나니, 청루에서 의리 없다는 얘기만 듣게 되었구나(十年一覺揚州

夢, 嬴得靑樓薄幸名)”라는 구절이 있다.


등불 밝아오네. 벌써 황혼이로구나.

눈앞의 죽순 보고도 캐내지 않음은 아껴두어 대나무를 보려 는 것이고, 멋대로 뻗은 가지도 자르지 않음은 소나무를 아끼는 까닭이지. 영웅이라야 검을 얻고, 재사가 아니면 시를 읊을 수 없지.

말: 오늘 우리 배우[戾家子弟]8)들이 공연 하나 올리려 합니 다. 우스갯소리와 우스갯짓이9) 없으면 연극이 되질 않 죠. 하지만 혹간 글자가 좀 틀리거나, 정확치 않은 거, 또 사투리 같은 거, 곡조 가운데서도 헷갈리고 틀리는 거 있 어도, 여러분들, 제발 담요로 푹 덮어 싸서 없는 듯이 봐 주십쇼. 시간이 꽤 됐지요? 어두워지려나 봐요. 헛소리 집어치우고, 무대 뒤에 있는 배우들에게 물어볼까요? 공 연 준비 됐소?

무대 뒤에서 대답한다.

8) 여가자제(戾家子弟)는 연극배우를 가리킨다. 아마추어인 ‘양가자제(良家 子弟)’에 비해, 전문 극단 출신을 말한다. 9) 우스갯소리와 우스갯짓을 합하여 삽과타원(揷科打諢)이라 한다. 연극에 서 빠져서는 안 되는 요소로 강조되고 있다.


무대 뒤: 벌써 준비 다 된 지가 언젠데. 말: 준비 다 됐어? 그럼 무슨 작품인데? 뉘 집 얘기야?

안에서 대답한다.

무대 뒤: 이삼랑(李三娘)이 삼밭[麻地]에서 관인(官印)을 받들고,10) 유지원이 금의환향하는 <백토기>지. 말: 그거 좋은 작품이군! 이걸 누가 지었는고 하니, 영가 서 회의 재인이지. 등불 밝힌 창 아래, 먹 걸쭉하게 갈아서 붓에다 듬뿍 찍어가지고, 효성을 다하고 의리를 지키는 멋진 이야기를 엮어냈지. 천 번이면 천 번 볼 때마다 좋 고, 공연은 올릴 때마다 새롭다니까. 뭐 쓸데없는 소리 그만 집어치우고, 공연 시작해 볼까? 가문11)을 한 번 읊 으면, 내용이 훤히 보이지. 내용이 무언고 하니,

[만정방] 당 말 오대 때, 후한을 세운 유지원은

10) “이삼랑마지봉인(李三娘麻地捧印)”은 16년 만에 돌아온 유지원을 삼밭 에서 만난 이삼랑이 그가 다시 돌아오겠다는 말을 믿지 못해 그의 직인을 뺏어 들고 내주지 않는 대목을 가리킨다. 원 잡극에 동명의 잡극 제목이 전하나, 작 품은 이미 일실되었다. 곤극에는 아직 삼밭 장면이 남아 있으나, 다른 판본들 에서는 대개 방앗간에서 만나도록 처리되어 있다. 11) 가문(家門) 역시 개장(開場)의 뜻으로 쓰이는데, 여기서는 개장에 사용된 사를 가리킨다.


태어날 때부터 자줏빛 안개에 후광이 빛났지. 이씨 댁 장원의 데릴사위가 되었다네. 둘째 처남이 둘의 결혼을 탐탁치 않게 여겨, 계략을 써서 신혼부부를 헤어지게 했네. 유지원은 결국 아내와 헤어져 멀리 떠나는구나. 변경에 가서 군에 들어가는데, 그의 무예가 출중한 걸 보고, 악 절도사가 사랑하는 딸 수영의 배필로 삼았더라. 삼랑은 고생 고생하다가, 방앗간에서 교제랑을 낳았네. 교제랑이 열여섯이 되어, 사냥 길에 친어머닐 만났네. 유지원은 그 후 더욱 벼슬이 높아져 구주안무사가 되어서, 금의환향한다는 기쁜 이야기라.

(시를 읊는다) 촛불 심지 돋우니, 빛 더욱 밝은데, 잔치 벌여 온갖 아름다운 것을 늘어놓았지. 자 이제 유지원이 나온다오, 조용히 하고 어찌 되나 보시오. (퇴장한다)


단락 해제 남희 전기에서는 첫 번째 단락을 ‘개종(開宗)’ 또는 ‘개장(開 場)’, ‘가문(家門)’, ‘부말개장(副末開場)’ 등으로 칭한다. 대개

사(詞)나 곡(曲) 한두 수를 써서 작가의 창작 의도를 밝히거나 작품의 내용을 개괄한다. 급고각본의 ‘개종’ 단락은 단지 [만정 방(滿庭芳)] 사 한 수를 써서 극의 내용을 개괄했으나, 성화본 에서는 [만정방] 사 세 수와 대화를 사용하여 극의 내용을 개괄 할 뿐 아니라, 연극의 신을 모셔다가 공연을 시작하는 의식(儀 式)에서부터 극작 의도, 편찬자와 공연자의 정보 등을 담아 당

시 공연 실황을 그대로 기록해 놓았다. 참고로 본 번역에서는 성화본의 부말개장 부분을 함께 소개했다. 성화본에서는 영가 의 서회 재인이 유지원 이야기를 엮었음을 밝히고, 먼저 희신 을 모시고 새 무대의 첫 공연을 전문 극단인 월악반이 올려드릴 것임을 아뢴다.


제4단락 마을 제사를 올리다[祭賽]

정(淨)이 도사(道士)로 분장하고 등장하여 읊는다.

관이 청렴하면 벼슬아치 삐쩍 마르고, 신령이 영험하면 사당지기 살이 찌누나. 마을 사람들 참배 올리고, 마을 유지 평안을 비네.

도사: 저는 마명왕 사당[馬鳴王廟]의 집전 도사입니다. 올 해는 앞마을 이태공(李太公)이 회수(會首)가 되어 제사 를 올리기로 되었기에, 어제 이미 그걸 일러주었지요. 오 늘은 향탁을 베풀고 신령님을 청하고 있답니다. (읊는 다)

받들어 청합니다. 동방 오천오백오십오 분의 위대하신 금강(金剛)이시여, 모두 구리 머리 구리 뇌 구리 이빨, 구리 장군[銅將軍]이시라, 모두 사당에 임하시어 제물 닭을 잡숫고 뜯으소서, 거룩한 신령[天尊]이시여!


무대 뒤: 도사님, 신령님께서 임하시질 않네요!

도사12): 예로부터 동방에서 돌보지 않으면 서방에서 돌본 다고 하지. 받들어 청합니다. 서방 오천오백오십오 분의 위대하신 금강이시어, 모두 쇠 머리 쇠 뇌 쇠 이빨, 쇠 장군[鐵將軍]이시라, 모두 사당에 임하시어 제물 닭을 잡숫고 뜯으소서, 거룩한 신령이시여!

무대 뒤: 어째서 또 임하시질 않지? 도사님, 우리가 평소에 모시던 우리 신령님 어디 가셨어요? 이리로 나오시라고 해요!

마명왕 사당의 귀신 판관[鬼判]이 등장한다.

판관: 신령이란 예로부터 부모처럼 공경 받고 노복처럼 부 림 받지. 올해의 회수는 바로 앞마을 이문규(李文奎)라 지. 그 사람 아주 정성스러우니 운수를 살피는 괘를 던지 기만 하면, 길한 괘가 나올 거야. 의심할 바 없지. 내 말

12) 원본에는 도사의 대사임이 표시되어 있지 않으나, 문맥에 따라 보충했다.


을 못 믿겠거든, 뭐 서둘 것 없이 두고 보라고. 도사13): 신령님은 잠시 놔두고, 가서 회수를 맞이해야겠다.

생이 유지원으로 분장하고 등장한다.

[금초엽(金蕉葉)] 어찌하리 어찌하리, 날 이렇게 버려두시니 하늘이 원망스럽네. 때를 못 만나 어긋난 운명 한탄하노니, 어찌 이리도 운이 트이지 않는가?

유지원: 멍청한 벙어리 놈은 부를 누리고, 지혜롭고 총명한 이는 가난을 타고나지. 연월일시 사주팔자는 정해져 있으니, 모든 게 사람이 아닌 운명에 달렸지.

나 유지원, 몸에 옷도 제대로 걸치지 못하고 입에 밥 한 톨 넣지 못하고, 이런 낭패를 겪다니! 눈보라도 거센데, 구걸할 곳도 없구나. 마명왕 사당에 가서 잠시 눈보라나 피하자.

[일강풍(一江風)] 구름도 얼어 무겁게 드리우고 쏴쏴 찬 바람 매서우니, 13) 원본에는 도사의 대사임이 구별되어 있지 않으나, 문맥에 따라 보충했다.


살을 에는 듯 견디기 어렵네. 괜히 영웅의 기상을 타고났구나. 이 지경이 되니 무슨 소용이랴! 몸은 춥고 배까지 주렸으니, 몸은 춥고 배까지 주렸으니, 이 괴로움을 누구에게 털어놓을꼬? 공연히 영웅의 눈물만 뚝뚝 듣는구나!

벌써 사당 앞에 이르렀네. 문 안으로 들어섰더니, 동쪽 채는 바람이 세고, 서쪽 채는 눈발이 심하니, 본전으로 올라갈 수밖에. 아! 여기 신령님이 계시니, 평소의 울적 한 심사를 마명왕께 다 아뢰야겠다.

[전강(前腔)] 신령님께 고하노니, 신령님께서 들어주소서. 가련하게도 사흘 동안 밥을 못 먹었다오. 몰래 눈물 흘리며, 흙 한 줌 모아 향 삼아 바치고, 절 올려 천지신명께 아뢰네.

신령님, 남들은 도박을 해도 열에 아홉은 이기는데. 저 유지원은요!

도박이라도 하려 하면, 도박이라도 하려 하면,


열에 아홉 번을 다 진다니까요. 신령님께서 절 좀 도와주소서.

아! 저기 좀 봐라, 깃발이 펄럭이고 북소리가 하늘을 찌 르네. 마을 굿판[賽會]을 벌이는 자들이 온 게로군. 제사 상 아래 숨었다가, 제물로 허기를 좀 채우자. 뭐 별일은 없겠지. 그야말로 하루 부끄러움은 알 수 없어도 사흘 배 고픔은 참지 못한다지.

유지원이 숨는다.

외(外)가 이태공으로, 노단(老旦)이 이태공의 아내로, 단 (旦)이 이삼랑으로, 말(末)이 마당쇠[院子]로, 축(丑)이 하 녀 춘아(春兒)로 분장하고 등장한다.14)

[소영급(疏影急)] (이태공이 노래한다)15) 상서로운 빛 비치니, 사당 본전은 온통 금과 옥으로 치장했구나. (삼랑이 노래한다) 보석과 구슬로 치장한 누각은,

14) 원문에는 단·말·축이 등장한다는 말이 없으나, 내용에 근거해 보충했다. 15) 원문에는 ‘외(外)’가 없으나 보충했다.


유리로 된 원앙 기와가 구름을 찌를 듯이 뻗어 올랐네. (마당쇠와 춘아가 노래한다) 황금 못을 박은 붉은 문은 햇빛처럼 찬란하고, 복도 양쪽에는 무시무시한 귀신상들 늘어서 있네. (합)16) 멋지게 꾸며놓으니 신상들이 얼마나 영험한지, 위엄스런 모습은 세상 어느 것과도 비할 수 없지.

이태공: 마누라, 저기 웅장한 사당 좀 보시오. 앞에는 태산 처럼 우뚝 솟은 산이 있고, 뒤에는 강물이 굽이굽이 흘러 하늘에 닿을 듯해. 참배가 끊이지 않으니, 향 연기 뿜어 내네. 원컨대 저희들 보살펴 건강케 하옵소서. 이부인: 햇빛 비쳐 산문 더욱 화려하고 복도 양 벽에는 신선 으로 가득하네요. 이삼랑: 임금님이 친히 쓰신 편액도 선명한걸요. ‘명왕보전 (鳴王寶殿)’이라 이름을 내려주셨네요. 이태공: 과연 멋진 전각이로다. 도사를 좀 불러보게.

[소인(小引)] (정이 분장한 도사가 등장한다) 도사가 왔소, 도사가 왔소. 향로와 촛대에 불을 댕기네. 성심을 다하면 되지, 신께서 영험하지 못할까 걱정하다니! 성의를 다하면 되지, 신께서 오시지 않을까 걱정하다니!

16) 합(合)은 후렴 부분이다.


마당쇠: 저희 어르신께서 오셨으니, 나아가 맞이하시지요. 도사: 어르신, 인사드립니다. 이태공: 예를 거두시오. 마당쇠: 마님도 오셨습니다. 도사: 한 마리에 세 냥이오. 마당쇠: 무슨 소리요? 도사: 거위[大鵝] 말이지. 마당쇠: 아니, 마님[大婆]이라고. 도사: 이런! 마님 인사드립니다. 마당쇠: 삼랑 아씨께도 인사 여쭈시죠. 도사: 한 마리에 다섯 냥이오. 마당쇠: 무슨 소리요? 도사: 산양(山羊)이라고 했잖소? 마당쇠: 아니, 셋째 삼랑 아씨 말이야.17) 도사: 아니! 바로 재작년인가? 여기 참배하러 왔을 적에, 난 간에 기어 올라갔다가 강물에 빠질 뻔했던 아기씨? 오늘 이렇게 장성했네. 절 받으셔요! 춘아: 나도 여기 있어요. 17) 여기서는 정이 분장한 도사가 해음(諧音)을 이용하여 우스갯소리를 하고 있다. 大婆(dapo) ̀ ́ 를 大鵝(dae) ̀ ́ 로 듣고, 三娘(sanniang) ̄ ́ 을 山羊(shanyang) ̄ ́ 으로 듣고 오리와 양을 각기 얼마에 살 수 있다고 대답한 것이다.


도사: 사당지기에게 얼른 시왕전 문을 닫으라고 해야지. 춘아: 왜요? 도사: 내 널 보고 귀신 할미가 다 뛰쳐나온 줄 알았잖아? 춘아: 쳇! 당신이야말로 흉악한 귀신 같은걸. 도사: 나야 당연히 이 사당 사람이니까.18) 이태공: 쓸데없는 얘긴 그만하고, 얼른 신령님을 모시게!

도사가 신을 청한다.

도사: 물이여, 물이여, 우물물 세 지게, 강물 세 지게. 마당쇠: 좀 줄여서 해요. 도사: 두 지게 반으로 줄이지. 이태공: 이리 오너라, 마당쇠야. 첫 번째는 실수요, 두 번째 는 고의라. 이자는 정성스럽지 못해 안 되겠네. 장 도사 를 모셔라.

마당쇠가 그대로 도사에게 전달한다.

도사: 솔직히 말해서 아침에 술을 몇 잔 들었더니, 좀 무례 18) 여기서는 춘아를 흉측한 귀파파(鬼婆婆)에 비유한 대신 자신을 묘인(妙 人), 즉 멋진 사람이라 했는데, 실은 妙人은 廟人과 동음으로 ‘난 사당 사람이 ’


하게 굴었나 봅니다. 지금부터는 정성에 정성을 더하여 치성에 치성을 드릴 것이니 염려 마십시오. 좀 이따가 사 례를 받으면 형씨와 반반씩 나눕시다. 마당쇠: 누가 사례비 달랍디까? 과실이나 몇 개 주시오. 도사: 과실이야 별거 아니지.

마당쇠가 그대로 이태공에게 전달한다.

이태공: 알았네. 정성껏 집전하라 하게.

도사가 마당쇠를 가리킨다.

도사: 어르신, 이 사람은 누구예요? 이태공: 내 집안일을 돌보는 사람이네. 도사: 집안일을 돌본다는 게 뭐지요? 이태공: 온갖 일을 다 저 사람에게 맡긴다네. 도사: 저런, 저런! 사람에게 시킨다는 게 귀신에게 시켰네. 이태공: 무어라? 도사: 방금 내게 사례비를 반씩 나누자고 하더라고요. 마당쇠: 누가 그랬어? 도사: 내가 그런 말 안 했으면, 날 봐주기나 했겠소?


마당쇠: 농담 그만하소.

도사가 다시 신을 청한다.

도사: 위에 여덟, 아래 여덟, 가운데 여덟, 삼팔 스물넷이라. 신단이 비뚤어졌으니 메어다 바로 놓네. 향연기 뭉게뭉게피어오르니, 신령께서공중에 임하셨네. 향내 자욱하니, 대왕께서 육고기를 잡수시네. 닭은비록 조그맣지만, 등불아래큼지막한 고깃덩어리라. 받들어 청하노니, 마대왕(馬大王)께선 꼭꼭 씹어 천천히 삼키시고, 뼈다귀는 사당지기에게 남기소서. 제주께선 이 제물을 아궁이에 묻으시오.

마당쇠가 받는다.

[화곤(花滾)] (이태공이 노래한다) 도덕향(道德香)19)에 불을 댕기니, 도덕향에 불을 댕기니, 삼계(三界)20)를 넘나드는 가느다란 연기 피어오르네. 19) 도덕향: 향의 한 부류다.


우뚝 솟은 높다란 신전에서 신령님께 아뢰네. 저희는 사타촌(沙陀村)에서 왔나이다. (합) 온 집안의 남녀 식솔이 다 함께 와서, 우러러 바라보며 예를 올리나이다.

[전강] (이태공 부인이 노래한다) 고개 들어 신선 세계 요지(瑤池)21) 연못 바라보니, 고개 들어 요지 연못 바라보니, 그저 부끄러울 뿐이로다. 섣달의 눈발이 보이니 상서로운 징조라. 풍년의 길조를 미리 알려준다네. 아울러 가뭄과 해충의 피해가 없고, 보리에는 쌍 이삭이 돋으리. (합전)22)

[전강] (삼랑이 노래한다) 나 삼랑은 본디 어여쁘나, 나 삼랑은 본디 어여쁘나, 부모님은 연로하시다네. 시골에서 자라서 부지런히 길쌈하고 바느질을 배웠지. 바라건대 자비를 베푸셔서,

지 세계를 말한다. 21) 요지: 신화(神話) 속의 신선(神仙)이 산다고 여겨지는 곳을 말한다. 22) 합전(合前)이란 앞 절에서 부른 후렴 부분을 다시 반복하는 것을 말한다.


부모님 함께하시는 기쁨 누리게 하소서. (합전)

유지원이 닭을 훔쳐 가자, 무리가 놀란다.

이태공: 신령님께서 영험하게도 내가 드린 제물을 황룡의 발톱으로 움켜쥐고 가셨네. 마당쇠: 어르신께서얼마나정성스러우신지보여주는것입죠.

도사가 익살을 떤다.

[전강] 세 가지 제물이 보이지 않으니, 세 가지 제물이 보이지 않으니, 제사상이 휑하니 비었구나. 술과 과일도 하나도 안 남았고, 또 향과 지전도 남지 않았네. 마명왕의 짙은 눈썹, 커다란 눈동자, 늘어진 구레나룻, 조금 맘에 들지 않는걸. (이태공이 노래한다) 함부로 지껄이지 말라니까! (합전)

도사: 안식구들은 후전(後殿)에 가서 향을 사르시고, 어르 신께선 제물을 배분[散福]23)하시지요.


이태공: 아직 이르니, 한 해의 점을 친 뒤에 제물을 배분토 록 하세.

이태공 부인: 신령님께서 친히 내려오셨으니, 삼랑: 모든 재앙을 없애주소서. 도사: 사례를 받으려면 아직 더 정성을 드려야지. 세 번 던진 점괘가 모두 대길[上上]이기를.

이태공 부인, 삼랑, 춘아 모두 퇴장한다.

도사: 어르신께서 신령님께 아뢰시지요.

이태공이 아뢴다. 도사가 점을 친다.

도사: 좋은 괘로다, 좋은 괘로다! 세 번 연거푸 길한 괘가 나 왔으니, 재앙과 질병이 없어지겠네. 다시 서너 해만 있으 면, 절로 높은 벼슬에도 오르겠습니다. 지금 귀한 손이 마을에 와 있소이다. 어르신, 후전에 가서 제물을 배분하

23) 산복(散福): 제사가 끝난 뒤에 제물을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는 행위를 말 한다.


시지요.

도사가 마당쇠를 잡아끈다.

도사: 제물 닭 한 마리는 가져가지 말고, 함께 나누어 먹자고. 마당쇠: 내가 어째서 네 제물을 가져갔다는 게야? 이태공: 손 놓게나. 우리 집 사람인데, 왜 붙잡고 있나? 도사: 제가 입술이 마르도록 경을 외고 있는데, 한 마리밖에 안 남은 제 제물 닭을 놈이 가져갔습니다. 이태공: 이런! 아닐세. 자네 방금 보지 못했나? 내가 절을 올 릴 적에, 온통 전 안에 붉은 빛이 찬란하더니, 휘장 안에 서 황룡의 다섯 발톱이 나타나, 제물 닭을 훑어가셨네. 도사: 우리 묘 신령님은 진흙과 나무로 만들어놓은 건데, 무 슨 황룡의 다섯 발톱이 있다고요? 이태공: 신을 공경하지도 않으면서, 어찌 신께서 돌봐주시 기를 바라나? 믿지 못하겠거든, 내일 한 마리 다시 갚아 줌세.

이태공과 마당쇠가 퇴장한다.

도사: 넌 신령이란 게 자기한테 바친 닭 한 마리도 간수 못 하면서, 어떻게 이 마을을 지킨다는 거야? 그래도 안 들


어가?

신령이 퇴장한다.

도사: 잠깐, 이거 오늘 되게 재수 없네. 소리나 한 번 질러야 겠다. (소리친다) 제물 닭 한 마리 어디 갔어? 만약 돌려 주지 않으면, 욕을 퍼부어 줄 테다!

무대 뒤에서 소리가 난다.

도사: 퉤! 난 죽은 놈 산 놈 구별 안 해. 아니? 어디서 뭐 먹는 소리가 나지?

탁자를 치우자 유지원이 보인다.

도사: 어라! 네놈이 내 제물을 훔쳐 먹었구나. 좀 맞아봐라!

서로 치고받고 싸운다. 이태공이 등장한다.

이태공: 잠깐, 싸우지들 말게! 어찌 된 일인가?


도사: 바로 저놈이 제 제물을 도둑질했습니다. 이태공: 이 녀석은 멀리서 온 내 조카니, 내 자네에게 닭 한 마리 물어주겠네. 도사: 늘 우리 사당에선 소란이 일지요. 놓아줘야 할 때에는 놓아주고, 용서할 곳에서는 용서한답니다. (퇴장한다)

[호저저(好姐姐)] (이태공이 노래한다) 자네는 풍채도 당당한데, 무슨 까닭에 살길을 궁리하지 않는가? 집은 어디고? 이름은 무엇이더냐? 내 말을 들어라, 논매고 밭 갈 의향이 있거든, 집에 데리고 가서 살길을 마련해 주겠네.

[전강] (유지원이 노래한다) 조상은 사타촌에 사셨고, 이름은 지원, 유씨 집안 장손입니다. 양친께서 일찍 돌아가셔서, 이 몸은 의지할 곳이 없습니다. 오늘 도움 주셨으니, 어르신께서 받아주신다면, 반드시 은혜에 보답하겠습니다.

이태공: (읊는다) 당당한 칠척장신에 영웅의 기개라.


유지원: 그저 때를 못 만나 어긋난 운명 한탄할 뿐. 이태공: 오늘 내가 데려다 보살필 것이니, 진흙탕 속에서 헤매게 두지 않으리.

단락 해제 이 단락은 이태공이 마을 제사를 주관하는 회수(會首)가 되어 한 해의 평안을 기원하는 마을 제사를 올리러 마명왕 묘에 갔다 가 유지원을 만나는 내용이다. 마침 눈보라와 굶주림에 지친 유지원이 기댈 곳이 없어 마명왕 묘에 들어왔다가 제사에 올린 제물을 훔쳐 먹는다. 결국 사당의 도사에게 발견되어 모욕을 당하는데, 그의 영웅다운 풍채를 높이 산 이태공이 그를 집으 로 거두어준다. 이 단락은 유지원이 이태공의 장원에서 생활하 다 그의 영웅적인 면모를 확인한 이태공의 주선으로 이삼랑과 혼인하기에까지 이르는 인연의 시작이다. 이후 크게 출세하여 한나라를 세울 유지원의 젊은 시절 비참한 상황을 강조함으로 써, 그의 영웅담을 더욱 극적으로 만들어간다. 이 단락에서는 특히 중국 시골 마을의 제사 풍속을 잘 볼 수 있는데, 마을마다 섬기는 신이 있고 그의 사당이 있어 명절과 신의 탄신일에 정기적으로 성대한 제사를 올리는 풍속은 지금 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이태공을 통해 민간신앙의 경건한 면모를 보여줌과 동시에, 도사를 통해 제물과 사례에만 마음이


있는 종교인의 모습을 희화하여 풍자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바 로 그러한 사당에서 신에게 바치는 제사의 봉헌물로 중국의 연 극들이 공연되었고, <백토기> 역시 그렇게 공연되던 대표적 인 작품이다. 현재 남아 있는 성화본 <백토기>는 한 사당에 희대를 축성하고 그 축하 개막 공연으로 올렸던 것이다.


지금까지 북레터 <인텔리겐치아>를 보셨습니다. 매일 아침 커뮤니케이션북스와 지식을만드는지식 저자와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인텔리겐치아>사이트(bookletter.eeel.net)를 방문하면 모든 북레터를 만날 수 있습니다.


Turn static files into dynamic content formats.

Create a flipbook
Issuu converts static files into: digital portfolios, online yearbooks, online catalogs, digital photo albums and more. Sign up and create your flip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