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과 한국문학 10. 논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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休戰 成立 休戰은 마침내 成立되었다. 共産軍이 南침을 開始한 지 三 年과 또 一 개月 그리고 ‘쏘련’의 ‘만리ㅋ’이 休戰을 提案

한 지 滿 二 개年과 또 十一 日 慘담하다면 그 類를 史上에 서 찾기 어렵고 또 休戰 交涉으로서는 記錄을 깨트리는 長 歲月을 虛費한 戰爭은 이에 끝나고 우리 江山에서의 포聲

은 오늘로 거두게 되었다. 這間에 敵我 쌍方의 人命 損실 은 누百萬으로 헤아리고 韓國이 입은 物的 破損은 거의 國 土를 초土化하다싶이 하였던 것이니 이제 銃火가 거두어

지고 殺륙의 悲慘이 그쳤다고 하는 데서 流血의 中止를 多 幸히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休戰은 우리 國土의 兩단을 그대로 버 려두고 응당히 징벌을 받아야 할 침略者를 유和하는 結과 가 되고 만 것이니 우리 國民의 不滿은 말할 것도 없고 또 는 世界 人類의 自由 守護를 爲하여 不幸한 일인 것도 숨 길 수 없는 事實이다. 眞正한 平和의 수立이 과然 可능하 느냐 하는 것은 共産帝國主義의 根本 性格에 비추어 前途 多難을 疑心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戰爭은 침略者에게 對하여 유엔이 共同 防衛를 단行한 것이라 하여 歷史上에


新時代를 劃하는 事實이라고 稱揚되었었거니와 한편 完 全 勝利의 意慾을 가지지 않고 所謂 制限된 戰爭이란 槪 念下에서 敵의 根據를 때리지 못하여 온 點에 있어서 또한 戰爭史上의 前例를 깨트렸다고 볼 수 있다. 이런 意味에서

유엔 警察行動은 中途에서 좌折되고 世界 질서 유持의 崇 高한 理想은 냉酷한 現實과 타協을 不得已하게 된 것이다.

우리 韓國이 유和政策的인 休戰을 反對하여 온 理由는 여 기 있는 것이다. 今日 韓國의 態度에 對하여 誤解를 가진 一部 外國 政객들도 앞으로 때가지 남을 따라서 점次로 韓 國 國民의 부르짖음이 正當하였다는 것을 깨닳을 날이 반

드시 있을 것이다. 休전은 물論 平和가 아니요 다만 총 쏘는 것을 中止한

것뿐이다. 眞正한 平和가 재來되는 것은 今後의 事態 進 展 如何에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政治會談이 구想되

고 있거니와 이 會談이 과然 世界 平和를 樹立하는 데 成 功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은 疑心의 餘地가 많다. 왜 그러냐

하면 眞正한 世界 平和는 韓國의 民主的 統一 完遂라는 事業이 成功的으로 進行되어야 할 터인데 共産 진營의 眞 意가 이러한 原則에 同意할 可能性이 稀薄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眞正한 平和는 赤色專制政治의 鐵拳 밑에 신음하 고 있는 모든 人民을 解放함으로서만 可能한 것이요 局地


的인 解決로서 成就될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自由世界는 加一層 團結을 强化하고 實力을 養成하며 과

단性 있는 領導權을 發揮해야 할 것이다. 韓國이 눈물을 먹음고 休전의 成立을 不妨害하였다는 것은 오직 自由 진 營의 團結을 유持한다는 한 가지의 理由가 있었을 뿐이다. 休전 後에 오는 外交전 思想전 乃至 政治전은 어떤 意 味에서 銃포전보다도 더 어려울 것이다. 이것은 韓國의 處 地에서도 그러하거니와 自由 진營 對 共産 진營의 角逐에

있어서도 더욱 그러하다. 목的을 위해서는 手단을 가리지 않는 共産黨의 無所不爲의 謀略에 對하여 自由 진營은 非 常한 警戒와 知혜로서 對하지 아니하면 안 될 것이요 또는

과敢한 正義 守護의 態度로서 臨해야 한다. 이 땅에서 흘 려진 貴重한 피를 虛事로 돌리지 않기 위하여 全世界 自由 國民들의 覺醒을 促求하는 所以가 여기 있다. 世界는 한

번 더 韓國의 소리를 냉靜히 귀 기우려 들을 用意를 가져야 한다.

≪동아일보≫, 1953.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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