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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과 한국문학 10/10 논설

유혈의 중지를 다행이라 생각하지만 전쟁 발발 3년 1개월 2일 19시간 만에 휴전 협정이 조인되었다. 1953년 7월 27일이다. 20여만 명의 전쟁미망인과 10여만 명의 전쟁고아를 만들고 휴전되었다. 1000여만 명의 이산가족과 한반도는 이날부터 분단의 운명을 지게 되었다. 1953년 7월 27일 판문점에서 유엔군 대표와 인민군 대표가 휴전협정서에 서명하고 있다.


인텔리겐치아 2655, 2015년 6월 26일 발행

休戰 成立 休戰은 마침내 成立되었다. 共産軍이 南침 을 開始한 지 三 年과 또 一 개月 그리고 ‘쏘 련’의 ‘만리ㅋ’이 休戰을 提案한 지 滿 二 개 年과 또 十一 日 慘담하다면 그 類를 史上에 서 찾기 어렵고 또 休戰 交涉으로서는 記錄 을 깨트리는 長歲月을 虛費한 戰爭은 이에 끝나고 우리 江山에서의 포聲은 오늘로 거 두게 되었다. 這間에 敵我 쌍方의 人命 損실 은 누百萬으로 헤아리고 韓國이 입은 物的 破損은 거의 國土를 초土化하다싶이 하였


던 것이니 이제 銃火가 거두어지고 殺륙의 悲慘이 그쳤다고 하는 데서 流血의 中止를 多幸히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休戰은 우리 國土의 兩 단을 그대로 버려두고 응당히 징벌을 받아 야 할 침略者를 유和하는 結과가 되고 만 것 이니 우리 國民의 不滿은 말할 것도 없고 또 는 世界 人類의 自由 守護를 爲하여 不幸한 일인 것도 숨길 수 없는 事實이다. 眞正한 平和의 수立이 과然 可능하느냐 하는 것은 共産帝國主義의 根本 性格에 비추어 前途 多難을 疑心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戰爭은 침略者에게 對하여 유엔이 共同 防衛를 단 行한 것이라 하여 歷史上에 新時代를 劃하 는 事實이라고 稱揚되었었거니와 한편 完


全 勝利의 意慾을 가지지 않고 所謂 制限된 戰爭이란 槪念下에서 敵의 根據를 때리지 못하여 온 點에 있어서 또한 戰爭史上의 前 例를 깨트렸다고 볼 수 있다. 이런 意味에서 유엔 警察行動은 中途에서 좌折되고 世界 질서 유持의 崇高한 理想은 냉酷한 現實과 타協을 不得已하게 된 것이다. 우리 韓國이 유和政策的인 休戰을 反對하여 온 理由는 여기 있는 것이다. 今日 韓國의 態度에 對하 여 誤解를 가진 一部 外國 政객들도 앞으로 때가지 남을 따라서 점次로 韓國 國民의 부 르짖음이 正當하였다는 것을 깨닳을 날이 반드시 있을 것이다. 休전은 물論 平和가 아니요 다만 총 쏘는 것을 中止한 것뿐이다. 眞正한 平和가 재來


되는 것은 今後의 事態 進展 如何에 있는 것 이다. 이를 위해서는 政治會談이 구想되고 있거니와 이 會談이 과然 世界 平和를 樹立 하는 데 成功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은 疑心의 餘地가 많다. 왜 그러냐 하면 眞正한 世界 平和는 韓國의 民主的 統一 完遂라는 事業 이 成功的으로 進行되어야 할 터인데 共産 진營의 眞意가 이러한 原則에 同意할 可能 性이 稀薄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眞正한 平 和는 赤色專制政治의 鐵拳 밑에 신음하고 있는 모든 人民을 解放함으로서만 可能한 것이요 局地的인 解決로서 成就될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自由世界는 加 一層 團結을 强化하고 實力을 養成하며 과 단性 있는 領導權을 發揮해야 할 것이다. 韓


國이 눈물을 먹음고 休전의 成立을 不妨害 하였다는 것은 오직 自由 진營의 團結을 유 持한다는 한 가지의 理由가 있었을 뿐이다. 休전 後에 오는 外交전 思想전 乃至 政 治전은 어떤 意味에서 銃포전보다도 더 어 려울 것이다. 이것은 韓國의 處地에서도 그 러하거니와 自由 진營 對 共産 진營의 角逐 에 있어서도 더욱 그러하다. 목的을 위해서 는 手단을 가리지 않는 共産黨의 無所不爲 의 謀略에 對하여 自由 진營은 非常한 警戒 와 知혜로서 對하지 아니하면 안 될 것이요 또는 과敢한 正義 守護의 態度로서 臨해야 한다. 이 땅에서 흘려진 貴重한 피를 虛事로 돌리지 않기 위하여 全世界 自由 國民들의 覺醒을 促求하는 所以가 여기 있다. 世界는


한 번 더 韓國의 소리를 냉靜히 귀 기우려 들을 用意를 가져야 한다. «동아일보», 1953.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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