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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 리얼리즘의 실패와 성공 폭발, 복수, 투쟁만으로 무산대중의 문학은 불가능하다. 주장은 묘사되어야 하고 현실에서 숨 쉬어야 한다. 발자크는 현실을 묘사함으로써 당대의 세계관을 굴복시킨다. 사실이 관념을 이긴 것이다.

1920년대 대표 프로문학 평론가 김기진, 사진 출처 한국브리태니커 온라인


인텔리겐치아 2662, 2015년 7월 1일 발행

오태호가 엮은 ≪김기진 평론선집≫ 나는 斷言한다. 絶望의 爆發이 骨子로 된 小說

는 復讎가 곳 鬪爭으로 된 小說 等은 眞正한

푸로레타리아의 文學은 아니라고. 그럼으로 만 주 장사를 죽이고 監獄으로 가는 것을 이제 百 步 를 讓步하야 君의 故意가 아니라고 한다 하드래 도 나는 君의 이 作에서 ××××的 精神, 集團 的 精神의 發揚을 보지 못한다. 이 意味에 잇서서 <地獄 巡禮>는 完全히 失敗한 것이다. -<無產 文藝 作品과 無產 文藝批評-동무 懷月에게>, «김기진 평론선집», 김기진 지음, 오태호 엮음, 99쪽


완전히 실패라는 이 작품의 작가는 누구인가? 회월 박영희다. 인용문은 ‘소설의 내용과 형 식 논쟁’ 가운데 한 편이다. 소설의 내용과 형식 논쟁이 뭔가? 소설에서 내용, 곧 작가의 세계관이 우선임 을 주장한 박영희와 형식, 곧 서사와 묘사의 적실성이 우선임을 주장한 김기진이 벌인 논 쟁이다. 프롤레타리아 문학평론사의 첫 논 쟁이었다. 논쟁의 발단은? 1926년 12월 «조선지광»에 김기진이 발표 한 <문예 월평>이다. 그는 최서해·방인 근·조명희·이기영의 작품을 평했고 박영


희의 <철야>와 <지옥 순례>를 언급하며 그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도전장의 내용은? 박영희의 소설이 “기둥도 없이, 서까래도 없 이, 붉은 지붕만 입히어 놓은” 비소설적 건축 이라고 혹평했다. 앞으로는 문채(文債)에 못 이겨 실패한 작품을 내놓지 않기를 바란다 며 글을 마쳤다. 주장의 근거는? 박영희의 작품에서 작가의 세계관이 작품의 묘사력을 압도한다는 것이다.


마르크스주의 관점인가? 그렇다. 엥겔스가 발자크의 작품 세계를 분 석하며 ‘세계관에 대한 리얼리즘의 승리’를 강조한 대목을 상기하라. 그 논리에서 보면 지극히 타당한 지적이다. 박영희의 대답은? 한 달 뒤 같은 지면에 반박문, <투쟁기에 있 는 문예비평가의 태도>를 발표했다. 뭐라 반박했나? 현 단계는 투쟁기이기 때문에 소설을 완전 한 건축물로 만드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주 장한다. 프롤레타리아 문화가 하나의 건축 물이라면 프롤레타리아 예술은 그 구성물


중 하나이므로 서까래도, 기둥도, 기와도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기진의 대응은? 박영희의 반박이 자신의 의도를 제대로 읽지 못한, 히스테리컬한 감정 대응이라고 다시 비판했다. 김기진은 프롤레타리아문학이 프 롤레타리아의 심의(心意)의 투영이기 때문 에 “특별히 ‘선전을 위한 문학’이라는 일종의 기계론”이 성립될 수 없음을 강조했다. 논쟁의 결말은 무엇인가? 김기진은 논리에서 우수했지만, 문단 바깥 의 사회주의 단체는 박영희의 편을 들었다. 김기진은 “고개를 숙이고 謝罪하고 압날을


盟誓하겟다”며 논쟁을 일단락했다. 이후 프로문학의 진로는? 박영희가 프로문학 운동의 헤게모니를 쥐고 방향 전환을 주도하면서 카프의 정치주의화 가 빠르게 진행되었다. 7년 뒤 박영희가 “얻 은 것은 이데올로기며 상실한 것은 예술 자 신이었다”라고 탄식하며 카프를 탈퇴할 때 김기진은 <문예 시평>을 발표해 박영희를 비판하고, 프로 작가들의 실패를 자성했다. 프로 작가가 실패한 이유는 무엇인가? 첫째로 작가의 이데올로기적 세계관의 노골 적 주입과 작품에서의 도식적 유형화, 둘째 로 비평가들의 연구와 지도의 불성실과 불


충분, 곧 직무 유기라고 김기진은 진단했다. 이러한 인식은 작가의 세계관과 작품의 리 얼리티, 비평가의 역할과 위상에 대해 당대 뿐만 아니라 2010년대인 현재에도 유효하고 적절한 진단이라고 판단된다. 한국 문학평론사에서 김기진의 자리는 어디 인가? 1920년대 이래로 창작과 비평을 통해 프로 문학을 주창한 근대문학의 선구자다. 박영 희와 벌인 논쟁 외에도 임화, 염상섭과 ‘대중 화 논쟁’을 벌이며 현대 문학평론의 기초를 닦았다. 비평가로서의 선구적 업적과 그 유 지를 계승하기 위해 1990년 한국일보사에서 ‘팔봉비평문학상’이 제정되었다.


당신은 누구인가? 오태호다.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객 원교수다.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실패와 성공 폭발, 복수, 투쟁만으로 무산대중의 문학은 불가능하다. 주장은 묘사되어야 하고 현실에서 숨 쉬어야 한다. 발자크는 현실을 묘사함으로써 당대의 세계관을 굴복시킨다. 사실이 관념을 이긴 것이다.

1920년대 대표 프로문학 평론가 김기진, 사진 출처 한국브리태니커 온라인


김기진 평론선집 김기진 지음 오태호 엮음 2015년 7월 6일 출간 사륙판(128 *188) 무선제본, 353쪽, 22,000원


작품 속으로

김기진 평론선집


無產 文藝 作品과 無產 文藝批評

-동무 懷月에게


一 朝鮮의 푸로레타리아 文藝運動은 지난 一九二六年으로써

그 試驗期를 完全히 맛추엇다고 본다. 지금이야말로 朝鮮 의 푸로레타리아 文藝運動은 本舞臺에 들어섯다. 同時에

우리들의 압헤 노히어 잇는 는 우리들이 차저내지 아니하 면 아니 될 푸로레타리아 文藝上의 온갓 問題는 우리들로 하야곰 그 解決과 아울러 發展을 督促함이 急하다. 이 時期 에 處하야 同志 懷月이 新年 劈頭에 金基鎭 君에게 與함이 라 附記한 <鬪爭期에 在한 文藝批評家의 態度>의 一文 은 傾聽할 만한 것이 잇섯고 비록 나 一個人으로서 不服할 點은 許多하엿스나 그러나 그것이 生成期에 있는 新興 푸

로레타리아 文藝에 有益을 치엇슴은 적지 안흔 것이엇다 고 생각하는 바이다. 푸로레타리아 文藝 本質論과 밋 푸로레타리아 文藝批 評의 本質論만도 우리들의 全部가 ‘卒業’하지 못하고 잇는

것이 事實이다. 그럼으로 本質論的 論議는 우리들 사이의 急務 中의 急 務가 아니면 안 된다. ≪朝鮮之光≫ 一月 號에 發表된 懷 月의 論文이 나의 批評家的 態度−나는 이곳에서 謙遜하

지 안켓다−에 對하야 非難한 것이고 攻擊한 것이고 警告 81


한 것인 만큼 나는 懷月에게 對答할 義務를 갓는다. 그러나 나는 懷月과 나와의 사이에 主張上 스스로 各異한 根本的

差異를 發見치 못하얏다느니보다도 根本的으로 가튼 立 脚地에 서 잇슴만을 發見하엿슬 이요 는 懷月이 나에

게 向하야 發한 攻擊과 警告가 懷月 自身으로서의 나에게

갓는 가튼 立脚地上의 不滿의 告訴이었던 것과 마찬가 지로 내가 懷月에게 向하야 發할 非難과 攻擊이 本來부터

論爭으로서 緊張되지 못할 것임을 다럿다. 論爭은 두 개

의 달른 立脚地에서 出發될  그 態度의 緊張을 보이는 

닭이다. 나는 鬪爭期에 在한 文藝批評家의 態度가 指示 的, 鬪爭的이 아니면 안 되겟다는 同志의 말을 是認하고서

이 文을 出發시킨다.

二 첫재로 우리들 사이에 問題될 것은−그리고 懷月과 나와 ˙ ˙의 ˙ 槪念 ˙ ˙의 ˙ 抽象 ˙ ˙ 의 사이에 이미 是非되어 잇는 것은−一個 ˙ ˙ ˙ ˙ ˙ ˙ ˙ ˙ 的 說明만으로 始終되고 마는 것이 小說로써 된 것인가? 아닌가? 하는 問題이다. 내가 ≪朝鮮之光≫ 昨年 十二月 號에서 말한 “小說이란 한 개의 建築이다”라는 말을 마음대 82


로 아모러케 解釋하야 가지고 出發한 點에 關한 懷月의 論 調는 자못 ‘히스테리칼’하야 充分히 要領 잇는 말 한마듸를

이곳에 引用하기 爲하야 차저내기에 힘드나 그러나 (≪朝 光≫ 一月 號 本欄 九八頁 叅照) 大體의 要領을 綜合하야

보건대 ‘푸로레타리아의 小說은 獨立된 建築物이 아니니  小說의 要件을 가초지 안하도 조타. 그것을 가촌다는 것

이 時期尙早의 空論이다. 그런데 그러케 하기를 努力하는 사람이 잇다면 이미 그 사람은 푸로 作家가 아니고 푸로 生

活 描寫家다’ 하는 것이다. 이러케 要領을 와도 두려웁건

대 讀者는 一個의 槪念의 抽象的 說明만으로 始終한 것은 小說이 아니다. 웨 그러냐 하면 小說이란 한 개의 建築인

닭이 아니냐−라는 問題에 對한 明確한 解答으로는 把 握하기 困難하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要컨대 “푸로레타

리아의 文學은 어하든지 조타 ××의 ××만을 하는 것이 면 足하다” 하는 것이 그 論文 全體를 通해서 볼 수 잇는 論 調의 骨子이라고 미드면 足하다.

“槪念의 抽象的 說明만으로 始終한 것은 小說이 아니 다”라 하얏슴에 對하야 以上의 要領에 依하야 懷月의 主張 을 妄發되지 안케 飜譯하면 直時 이와 가튼 말이 된다. 即

“槪念의 抽象的 說明은 宣傳 文學이다. 宣傳 文學을 文學 으로서 否認한다면 너는 푸로레타리아 文藝家가 아니다” 83


−(내가 이 一文을 쓰면서 가장 困難을 늣기는 것은 나의 十一月 創作 評文에서 懷月이 引用하야 가며 攻擊한 文句

가 懷月에게 가서 正當하게 理解하지 못 되얏슬 더러

<鬪爭期에 在한 文藝批評家의 態度> 一文이 처음에 내 가 바더 읽어 보든 에는 注意하지 아니하얏든 닭인지

는 몰르나 意外로 나에 對한 攻擊이 順序的으로 되지 못하 고 論理上 調和가 缺乏된 點이 만하서 要領을 엇기에 困難 한 點이다. 以上에 摘記한 要領的 引用에 過誤가 업다면 多幸이다)−

그러나 宣傳 文學은 決코 單純히 어 槪念의 抽象的 說明에 始終하는 것으로 되지 못하는 것임을 어하랴! “文

˙ ˙ 되고 ˙ ˙ 考案 ˙ ˙ 되고 ˙ ˙ 統一 ˙ ˙ 되어 ˙ ˙ 我黨의 모든 일 가운대 學은 組織

의 한 部分이 되어야 한다.”

三 一, 無產階級文學은 無產階級을 主題로 함은 自然이려니

와 無產階級의 ××과 그 ××× 指示하는 것이라야 한다. 二, 無產階級 作品은 獨立된 建築을 맨들려는 것이 아

니다. 無產階級의 全 文化가 한 建築物이라면 無產階級의 84


藝術은 그 構成物의 한아이니 석가래도 될 수 잇스며 기둥

도 될 수 잇다. 三. 描寫의 功果는 加工의 美를 줌에 잇다. 四. 無產階級의 文藝는 描寫로써 價値를 나타내는 것

이 아니라 그 作品에 나타난 ××× 情熱로써 그 作品은 힘 을 엇는 것이다. ‘힘’을 說明함에는 描寫로 하는 것이 아니 라 亦是 힘으로써 說明하는 것임을 君도 잘 알 것이다. 五. 無產階級 文藝批評家는 作品을 註釋하는 것이 아

니고 責하고 指示하는 것이니 “나타난 藝術 作品을 一個의 社會現象으로써 나타난 藝術家를 一個의 社會的 存在로

서 그 現象, 그 存在의 社會的 意義를 決定하는 批評” 即 文化史的 批評이라야 한다. 六. 無產階級 文藝批評家는 群衆과 한가지로 壁을 ××

기에 ×力해야 한다.16) <鬪爭期에 在한 文藝批評家의 態度>의 一文에서 極 히 重要한 骨子를 추리면 틀림업시 以上에 列擧한 六個 條의 要領書가 된다. 나는 지금으로부터 이에 對하야서 直 接 말하는 것을 긋치고 이러한 問題 卽 나의 이 一文의 表 題가 明示하는바 無產 文藝 作品과 無產 文藝批評에 對하

16) 허물기에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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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主見을 述하리라.

四 푸로레타리아 文藝의 發生은 푸로레타리아階級 發生이 ‘必 然’인 것이나 마찬가지로 ‘必然’이다. 그러면 푸로레타리아 文藝는 어대서부터 誕生되엇느냐? 하면 “科學의 所有者는

푸로레타리아가 아니고 르조아 智識階級의 範疇에 屬하 는 者이며 그리고 事實上 이 範疇에 屬한 若干의 個人의 頭 腦에서 現代의 ××××는 誕生된 것”과 가티 푸로레타리아 文藝도 豊富한 歷史를 가진 르조아文學의 發達의 結果

속에서 胎生된 것이다. 나는 이것을 족음 더 敷衍하야 말하 겟다. −맑스의 哲學說, 經濟學說, 社會學說, 政治學說이

그것들이 헤ᐨ겔, 이엘하, ᐨ윈, 오ᐨ웬, ᐨ리에, 헤ᐨ라 크라토스 等 더 올나가면 希臘哲學에서지도 그 淵源을

차질 수 잇슬 만콤 그만콤 르조아 이데올로기 內에서 生 長되고 그리고 完成된 것이다. 無產階級의 經典은 이와 가

티 “人類 智識의 集大成으로 된 것이다.” 그리하야 “社會主 義의 敎理는 所有 階級의 代表者, 智識階級에 依하야서 取 扱된 哲學, 歷史 經濟의 理論으로부터 生長한 것이요, 近 86


世의 科學的 社會主義의 建設者인 맑스와 엥겔쓰도 亦是

그 社會的 地位에서 말한다면 르조아的 인텔리겐챠에 屬 하얏다.” 이와 마찬가지로 푸로레타리아 文藝는 爛熟한 

르조아 文藝 그 自軆 內에서 必然으로 發生된 것이니 資本 主義의 經濟組織이, 生產과 支配 關係가, 當初부터 社會 主義의 經濟組織을 誘致하는 種子를 그 自體 內에 受胎하

야 가지고 잇섯드라는 것과 同一한 現狀이라는 것을 否認 할 사람이 누구이냐. 資本主義의 爛熟이 社會主義의 發生

을 促進한 것이나 마찬가지로 르조아文學의 爛熟이 푸로 레타리아文學의 發生을 促進한 것이 싸울 수 업는 事實이 라는 것이다. 그리하야 트로츠키가 아모리 푸로레타리아文 學 乃至 文化의 成立性을 否定한다 할지라도 所謂 ‘人類 前史의 最後 階段’이 一 二十年間으로 終結을 告하지 아니

할 것인 以上에 푸로레타리아文學은 그 獨自의 領域을 가 진 다른 온갓 푸로레타리아 文化 體系와 마찬가지로 그리고 그 全 系列 中의 一 系列로써 成立할 수 잇는 물건이다. 萬 若에 ‘存在’라는 것은 업고 모든 것이 ‘生成의 過程’에 더 지

나지 안는다는 嚴格한 動的 見地 外에는 用語지도 許諾

지 안는다 하면 나는 ‘成立’을 ‘生成’으로 改書하야도 조타. 何如間 對峙的으로 使用되는 우리들의 文字는 어하얏든

지 間에 나는 이곳에서 이 말만 하면 足하다. 要컨대 푸로레 87


타리아 文藝의 發生的 本質은 一般 社會 民衆의 生活 現實 이 決定한 것임은 勿論이려니와 그것이 豊富한 歷史를 가

진 르조아文學−그것은 近 五世紀 동안에 거의 完成된 것이다−의 體內에서 生成된 것인 만콤 그것은 決코 ‘無’에 서부터 抽出된 或은 創造된 ‘幼稚한 人間의 想像의 創造’는 아닌 것이라고. 그리고 이와 가티 되어서 發生한 푸로레타 리아文學은 決코 幼稚한, 스스로 卑下할 만한 물건은 아니 라는 것이다. 푸로레타리아文學은 어대지든지 文學이다.

웨 그러냐고 다시 뭇는다면 르조아의 經濟學을 그 이데 올로기의 戰線에서 完全히 敗北식힌 푸로레타리아의 經濟 學이 어대지든지 經濟學인 것이나 마찬가지로 푸로레타

리아文學 그것도 文學上에 잇서서 르조아 이데올로기를 完全히 敗北식힐 푸로레타리아의 ‘文學’이 아니고서는 견대

지 못하는 닭이다. “푸로레타리아文學에 取하야 가장 緊 要한 條件은 內容과 形式의 온전한 調和이다. 그리고 그 形 式과 內容과의 調和를 어대서 求할 수 잇느냐 하면 그 表現, 技巧, 形式은 各 時代의 優秀한 것으로부터 그것을 배우지

아니하면 아니 된다. 過去 時代의 그것들이 반듯이 조타는 것은 아니다. 그것을 解剖하고 分析함은 그것이 舊文學 破 壞의 原動力이 되는 수도 잇다”는 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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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 以上에서 나는 푸로레타리아 文藝에 對하여서 客觀的−即 社會學的 發生論的 見解의 一端을 述하얏다. 나는 족음

더 前記와 가튼 見解에 서서 푸로레타리아 文藝를 論하고 서 푸로레타리아 文藝 作品의 內容 表現과 無產 文藝批評 의 方法論에 言及하려 한다.

푸로레타리아文學은 르조아文學의 體內에서 誕生하

얏다. 勿論 이 말에는 틀림이 업다. 그러면 푸로레타리아文

學은 르조아文學과 가티 完備한 것일가. 前項에서 내가

한 말은 諸君에게 이와 가튼 疑問을 주엇슬 것이라고 생각 한다. 그러나 이러한 疑問은 本來부터 갓지 안하도 조타.

웨 그러냐 하면 푸로레타리아文學은 르조아文學 그 自軆 內에서 誕生되엇스나 그러나 아직 充分히 發育할 時期에

到着하지 못한 닭으로 그것이 整理되고 統一되지 못하

얏슬 것이 明白하니−. 르조아文學이 르조아階級 의 發達에 라서 變遷하야 온 것이나 마찬가지로 푸로레

타리아의 文學도 푸로레타리아階級 發達에 同伴하야 여러 가지로 變遷할 것은 事實이니. 다만 여긔에서 變하지 아

니할 決定的 條件은 恒常 처음이나 나종이나 르조아文 89


學을 破壞하는 어대지든지 온전한 푸로레타리아의 文學

일 것이라는 것이다. 마치 다른 푸로레타리아 科學과 한모 양으로.

某 氏에 依하면 歐羅巴에 잇서서 르조아文學이 밟어

온 過程은 大別하야

一, 大르조아의 商工 時代(一五○○年代의 伊太利)

二, 小르조아의 無政府 時代(一八○○年代의 佛蘭 西)

三, 大르조아의 帝國主義的 獨裁 時代(一九○○年

代로부터 今日)

이와 가티 五世紀 동안을 傳來하야 오다가 十九世紀 末 葉에 이르러서 爛熟을 보이엇다. 그리고 푸로레타리아의 藝術도 이와 近似히 左記 三期를 그 過程으로 밟으리라고

한다. 一, 空想 時代(無組織의 時期) 二, 프티·르조아 時代(自己中心의 푸로레타리아的 陶醉. 말하자면 ××的 幼稚한 酩酊 時代) 三, 現實 時代(社會主義의 時代)

나는 大體의 區分에 잇서서 이것에 賛成하는 바이다. 그리고 朝鮮의 푸로레타리아 文藝運動은 그 空想 時代는 約 三個年 동안 繼續하야 온 試驗期의 初期에서 이믜 지나 90


갓다고 본다. 去年으로부터 오늘날지는 如上의 區分에 依한다면 프티·르조아 時代에서 徘徊하고 잇다고 본다. 勿論 이것은 푸로레타리아 文藝만이 아니라 一般 藝術

에 잇서 自然히 밟게 되는 過程이라고 봄이 可할 이요 반 듯이 이러한 過程을 밟지 안코서는 안 된다는 機械論은 아 니다. 푸로레타리아의 文學은 ‘無產階級의 生活을 主題로 함 은 勿論이려니와 無產階級의 ××과 ×××× 指示하는 것 이래야’ 함은 勿論이다. 그것은 푸로레타리아의 心意의 自 然의 發露인 닭이다. 苦惱하고, 思索하고, 突進하는 푸

로레타리아의 心意의 온전한 投影인 닭이다. 그럼으로

여긔에서는 特別히 ‘宣傳을 爲한 文學’이라는 一種의 機械 論은 成立될 수 업다.

웨 그러냐 하면 온갓 文學的 所產은 客觀的 見地에서

이것을 解剖할 에는 모도 다 그 하나일지라도 宣傳的 아

닌 것이 업는 닭이다. 내가 지금 燦爛한 저녁놀의 恍惚한 그림자 알17)에 서서 花園 속에 오고 가는 나뷔의 날애의 微 妙한 動作을 바라보며 지나간 날의 衝動的인 사랑하는 사

람의 살의 香내를 追憶하고 無限한 幻想의 날애를 펴 가지

17) 알: ‘아래’를 줄여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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