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나무
행복과 희망을 만드는 근로복지 이야기
행복과 희망을 만드는 근로복지 이야기
2015 03+04 Vol.056
희망나무 2015 03+04 Vol. 056
내 옆에 앉은 이에게 관심을, 내게 말을 거는 이에게 공감을. 관심과 공감, 이 두 가지만 으로도 당신의 관계는 풍성해질 수 있습니다
시각장애인도 접근 가능한 사보 QR코드
여는 글
조금 이상한 해법 관계에 관한 많은 책들을 읽었습니다. 그런데 결론이 좀 이상합니다. 좋은 관계를 위해선 먼저 자신이 바로 서야한다고 말합니다. 그러고 보니 내가 자신감이 넘칠 때 남들과의 관계도 좋았고, 내 마음의 여유가 있을 때 주변 사람들의 감정을 살펴볼 여유도 생겼습니다. 혹시 관계 맺기가 어려운가요? 나 자신과의 관계 맺기는 바로 서 있는지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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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2015 03+04 vol.056
S p e c i a l
T r e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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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울의 「깨달음의 나무」 관계, 세상에서 가장 험난한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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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ESSAY 「일터」 마음을 두드림, 마음을 이어붙임 - 한국성수동수제화협동조합
18 TREND+Worker 관계는 더 특별해졌다 - 사람, 사물과의 다양한 관계 트렌드
24 재미있는 Special 더 나은 관계를 위한 일 보 후퇴 - 관계로 고민하는 당신에게
Beautiful Tree
Happy 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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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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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Hope」 용성정공 최재섭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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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utiful Interview 문화강국 대한민국을 꿈꾸다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교수
희망 톡톡 친해지고 싶은 사람에게 다가가는 법
테마도시산책 책을 봄, 그림을 봄 - 파주 출판도시와 헤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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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현의 TV 속 일터 <투명인간> 없는 일터, 관계와 소통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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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Radar 손이 저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소원 램프 “샬롬의집을 위해 팔방미인이 선물을 준비했어요”
이런 판결 저런 판결 과로 후에 흉통으로 입원하다 사망한 경우, 산재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을까?
보람 + 하모니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행복한 하모니 근로복지공단 창원지사
100 따뜻한 나눔터
컬처 Pick 동료의 사정을 살펴본 시간 - 영화 <내일을 위한 시간>
희망 공장 견학기 부산 산재장애인들의 가장 든든한 보금자리 - (사)부산산재장애인협회
더불어 함께 사는 좋은 세상을 위해 좋은데이나눔재단
104 희망뉴스 108 FROM TO 희망나무 110
편집후기
발행일 2015년 3월 10일(통권 56호) 발행인 이재갑 편집인 강윤호 편집위원 김경식, 오기영, 권순식, 나원석, 박문숙, 김 이호, 김기륜, 이종호, 유시환 발행처 근로복지공단 울산광
66 근로복지공단에서 발행한 <희망나무>의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 표시·상업적 이용 금지·변경 금지 조건 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사진과 일러스트는 이용할 수 없습니다. 공공누리는 공공기관의 저작물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표준화한 공공 저작물 자유 이용 허락 표시 제도입니다. www.kogl.or.kr
그거 알아? 소유가 아닌 접속을 꾀하는 경제
역시 중구 종가로 340 기획·편집·디자인 ㈜성우애드컴 <희망나무>는 근로복지공단 홈페이지 홍보마당과 애플리케 이션 ‘희망나무’를 통해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www.kcomwel.or.kr
S
pecial tree
관계 정여울의 「깨달음의 나무」 관계, 세상에서 가장 험난한 학교
우리가 아이들에게
PHOTO ESSAY 「일터」 마음을 두드림, 마음을 이어붙임 - 한국성수동수제화협동조합
그리고 우리 자신을 위해
가르쳐야 할 삶의 지혜, 매일 조금씩 갈고 닦아야 할 삶의 지혜는
TREND+Worker 관계는 더 특별해졌다 - 사람, 사물과의 다양한 관계 트렌드 재미있는 Special 더 나은 관계를 위한 일 보 후퇴 - 관계로 고민하는 당신에게
바로 이 ‘관계 속에서 참된 자아를 찾아가는 법’이 아닐까. 정여울, 「관계, 세상에서 가장 험난한 학교」 中
정여울의 「깨달음의 나무」
커다란 손해를 보는 사람들도 많다. 사람들에
물론 미적분, 소설이나 시 분석, 지구과학과
게 너무 많은 상처를 받아 점점 관계 맺기를
물리학 지식은 ‘능력 있는 직장인’이 되는 데
포기하고 은둔에 가까운 삶을 선택하는 이들
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도 있다. 나도 때로는 자발적으로 ‘은둔형 외
해서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 전혀 쓸모없는 것
톨이’가 되고 싶을 때가 많았다. 관계 속에서
은 아니다.
상처받느니 차라리 아무런 관계도 맺지 않는
나는 우울할 때마다 지금도 중고등학교 때 배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부정적인 생각에 빠져
웠던 시들이나 소설들을 펴보며 위안을 찾고,
들기도 했다.
밤하늘의 별들을 바라보며 지구과학 시간에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고 되돌아보면 ‘인간
배웠던 별들의 운행원리를 되새기곤 한다. 그
관계 속에서 부딪히고, 다치고, 거꾸러지는
런 것들은 ‘실용적’이진 않지만, 우리 삶의 고
것’이 ‘누구와도 깊은 관계를 맺지 않음으로
통을 치유하는 데 커다란 도움이 된다. 그 학
써 자기세계를 철저하게 지키는 것’보다는 훨
생이 원하는 부동산, 집세, 주식, 세금에 대
씬 나은 것이었음을 알게 된다. 그 상처와 넘
한 실용적인 지식은 ‘인간관계’ 속에서 자연스
관 계,
어짐, 그리고 이후의 치유와 부활의 과정에서
럽게 배우는 것들이다. 그것은 가족들뿐 아니
얻는 삶의 진실이야말로 책에서는 배울 수 없
라 친구, 선배, 직장 상사, 일 때문에 만나는
는 것, 인간관계 속에서만 배울 수 있는 지혜
다양한 전문가들을 통해서 성인이 된 후 배워
였기 때문이다.
도 늦지 않다. 오히려 살아가면서 ‘배움’이 절
얼마 전에 독일의 한 고등학생이 ‘학교에서 배
실할 때는 ‘나의 삶 자체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세상에서 가장 험난한 학교
우는 지식의 불필요함’을 주장하는 파격적인
있다’는 생각이 들 때다. 그런 삶의 위기 속에
선언을 해 논란이 된 적이 있다. 학생의 주장
서 필요한 것은 때로는 한 줄의 시구절일 때
은 이런 것이었다. “나는 온갖 서정시들을 매
도 있고, 음악시간에 배웠던 추억의 동요일
우 능숙하게 분석할 수 있다. 그것도 네 가지
때도 있으며, 수업시간에 친구와 몰래 주고받
언어로. 하지만 정작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
았던 쪽지들 속에 담긴 순수했던 시절의 추억
식들을 나는 전혀 모른다. 부동산, 집세, 주
일 때도 있다. 그러니까 지금 학생들이 배우
식, 세금, 이런 것들에 대해서 가르쳐주는 사
는 지식의 진짜 필요성은 ‘지금’이 아니라 ‘미
주변 사람들에게 사회생활에서 가장 힘든 점
람은 아무도 없다. 이제 곧 독립해야 하는데
래’에 발현된다. 실생활에 필요한 수많은 지
을 물어보면 열에 아홉은 ‘인간관계’라는 답이
과연 이런 지식은 어딜 가서 배워야 할까.” 열
식들은 ‘인간관계’ 속에서 배우는 것이 가장
돌아온다. 친구들 사이에서는 더없이 명랑하
여섯 살 고등학생의 그 주장은 내게 무척 충
좋다.
고 활발한 사람도 직장생활에서는 맥을 못 추
격적으로 다가왔다. 어떤 면에서는 일리가 있
나 또한 돌이켜보면 ‘어른이 되는 데 필요한
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능력은 더없이 뛰어
었다. 그 학생의 요지는 ‘학교에서 배우는 것
거의 모든 것들’을 친구나 선후배들로부터 배
나지만 사람들과 섞이지 못해 사회생활에서
은 실제 인생에서 쓸모가 없다’는 것이었다.
워 왔다. 소문난 길치였던 어린 시절의 나는
글 정여울⋮일러스트 안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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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잃었을 때는 일단 아무 곳이나 지하철역
이나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
수업 안 하고 저 혼자 발표하면 안될까요’라고
어 모함까지 하는 사람들 속에서도 꿋꿋하게
을 찾으면 된다’는 것을 친구 H에게 배웠고,
서 우리가 소중하다고 믿는 인간관계를 통해
물어오는 학생들도 있다. 자기보다 열심히 하
좋은 인간관계를 만들어가며 자신의 뜻을 펼
혼자 사는 것이 가장 자유롭긴 하지만 누군가
서 배울 수밖에 없는 것들이다. 그리고 인간
지 않는 학생들을 노골적으로 따돌리고 고자
쳐가는 사람들은 극소수다. 우리가 아이들에
와 함께 사는 것도 결코 ‘결코 나쁘지 않다’는
관계라는 ‘보이지 않는 학교’야말로 우리 삶에
질하는 학생들도 있다. 때로는 ‘어린 아이들
게 가르쳐야 할 삶의 지혜, 그리고 우리 자신
것은 내 친구 Y덕분에 알게 된 삶의 진실이었
서 긴요한 것들을 늘 항상 곁에서 배울 수 있
이 어쩌면 이렇게 이기적일까’하고 충격을 받
을 위해 매일 조금씩 갈고 닦아야 할 삶의 지
다. 집세나 은행잔고에 관련된 각종 문제들은
는 소중한 기회다. 만약 그 모든 실용적인 지
을 때도 있지만, 그 모두가 ‘어른들이 가르친
혜는 바로 이 ‘관계 속에서 참된 자아를 찾아
주변 사람들에게 하나하나 물어보면서 알게
식들만을 학교에서 배우고, 학교에서 문학도
세상’의 잘못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가르
가는 법’이 아닐까. 나의 나다움을 잃지 않으
된 것들이고, 책을 만드는 과정에 대한 온갖
역사도 지구과학도 물리학도 배우지 않는다
쳐야 할 것은 ‘글쓰기’이지만 토론수업 때 가
면서도 타인의 개성과 인격을 존중해주는 삶
지식들은 직접 책을 쓰면서 만나게 된 편집
면, 우리는 점점 더 ‘생존을 위한 인공지능 로
르쳐야 할 것은 ‘좀처럼 마음이 맞지 않는 타
이야말로 이토록 삭막한 현대사회에서 우리
자들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이런 것들은 ‘책
봇’과 비슷해지지 않을까.
인과 함께 하는 법’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
가 필요로 하는 인간관계의 핵심이다.
‘함께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늘 쉽지 않다. 그
다. 그리고 전혀 마음이 맞지 않는 낯선 타인
야말로 손발이 맞지 않을 때, 마음이 맞지 않
과 함께 하는 법을 아는 사람이야말로 살아가
인간관계라는
을 때, 각자의 능력은 훌륭하지만 서로 모여
는 데 필요한 가장 눈부신 지혜를 가진 사람
글쓴이 정여울
‘보이지 않는 학교’야말로
서 일을 하면 불협화음 투성일 때가 많다. 학
임을 알게 되었다. 능력이 출중한 사람들은
문학평론가이자 작가다.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
우리 삶에서 긴요한 것들을
교에서 토론수업을 할 때도 아이들은 ‘협동생
많다. 하지만 서로 다른 이해관계로 부딪히는
늘 항상 곁에서
활의 어려움’을 토로한다. 함께 조별 발표를
사람들, 서로 다른 성격과 취향 때문에 어울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준비하면 곧잘 이탈자가 생기곤 한다. ‘토론
리지 못하는 사람들, 자신을 질투하거나 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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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에서 문학과 글쓰기를 가르쳤다. 저서로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나만 알고 싶은 유럽 top10>, <마음의 서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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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ESSAY 「일터」
한국성수동수제화협동조합
마음을 두드림, 마음을 이어붙임
대형 기계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대신에 가위질 소리, 미싱 돌아가는 소리, 망치 소리 등 이 들렸다. 누군가는 자르고, 누군가는 꿰매고, 누군가는 때리면서 각자가 신발 하나를 만드는 데 필요한 제작 단계에 열중하고 있었다. 밑창을 붙일 때 필요한 본드 냄새가 은은 하게 퍼져있는 이곳은 수제화를 만드는 일터다. 설 즈음, 수제화 제작자와 디자이너가 모여 만든 한국성수동수제화협동조합을 찾았다. 글 김수현⋮사진 장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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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규모의 제작자들이 모여 만든 큰 협동조합 성수동은 국내 수제화의 70%가 만들어지는 수제화의 도시다. 이곳에서 디자이너와 수제화 제작자 7명이 모여 2012년 한국성 수동수제화협동조합을 만들었다. 지금은 조합원 7명에 준조합원 35명으로 성장하였다. 혼자서도 일하기 힘든데 이들은 왜 ‘함 께’를 택했을까. 한국성수둥수제화협동조합의 조합원이자 감사로 그 역시 작은 수제화 업체를 운영하는 윤혁구씨는 혼자 사업 체를 운영할 때와는 다른 든든함이 있다고 말했다. “제품이면 제품, 방향이면 방향, 디자인이면 디자인 같이 해나가니까 좋아요. 혼자 하는 것은 힘든 일이잖아요. 여기선 디자인 을 두고 같이 품평회도 하고, 방향도 함께 나누고, 공동 브랜드도 제작하고 하다 보니 아무래도 힘이 생기죠.”
책을 읽는 수제화 제작자들 이제 3년 차, 협동조합의 조합원은 그동안 어떻게 변했을까. 장훈 사무국장은 이렇게 말했다. “협동조합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 싶지만 생활패턴이 달라졌어요. 여기 오는 조합원분들은 수제화 제작자니 다들 기술자잖아 요. 아침 8시에 나와서 밤 11시까지 일하는 분들인데 그분들이 책을 읽고 공부를 하기 시작했어요. 협동조합을 이해하려면 교육 을 받아야 하고, 이해를 해야하거든요. 그러다 보니 늦게 까지 책을 잡고 있는 거죠.”
제작 단계별 특화된 장인이 참여하는 수제화 조합원이 운영하는 사업체를 찾았다. 수제화라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작업은 기계 위주로 이뤄질 줄 알았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이곳에선 정말 ‘한 땀 한 땀 장인의 손길’로 수제화를 만들고 있었 다. 제작 단계별로 수십 년 작업을 해온 장인들이 참여하였다.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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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은 친목 모임도, 동업도 아닙니다 한국성수동수제화협동조합의 장훈 사무국장은 협동조합에 대한 조언을 해주었다. “절대 친목이나 동업 개념과 헷갈려선 안됩니다. 친목 모임은 나이나 재력에 따라 구별이 되지만 조합은 평등해요. 동업은 이윤을 절반으로 나누지만 조합은 미래의 조합과 조합원을 위해 매년 수 익의 일부를 적립합니다.” 그런데 친목 목적이 아닌 이 협동조합은 부수적으로 사람을 얻은 모양이다. 틈나는 대로 만나서 회 의를 하는 데다 번개 모임까지 열었다. 설 연휴 전날에도 이들은 번개를 했고, 설 연휴 다음날에도 만나서 회의를 했다. 어떻게 이리 자주 만나느냐는 말에 그들은 말한다. “부수적으로 친목을 얻었죠.”
한국성수동수제화협동조합의 브랜드 크리스진
한국성수동수제화협동조합 조합원들
수많은 구두 그림으로 장식된 성수역 벽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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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Worker
TREND+
Worker
사람, 사물과의 다양한 관계 트렌드 관 계 는
더
특 별 해 졌 다
우리에게는 크게 두 가지의 관계가 있다. 하나는 사람과의 관계고, 다른 하나는 사물과의 관계다. 아니 사람과의 관계는 이해하겠는데 사물하곤 무슨 관계냐 하겠지만, 사물인터 넷을 비롯해 우린 세상의 사물들과 서로 연결되어서 통하는 시대를 맞이했다. 이미 스마 트폰을 아침에 눈뜨자마자 손에 쥐고 잠들기 전까지 하루 종일 들고 다니면서 수많은 것들 과의 연결을 누리고 살고 있지 않는가. 글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장
#1.사물과의 관계, 우린 친절한 사물들과 관계를 맺고 싶다 글로우캡(GlowCap)이라는 약병은 약 뚜껑에서 불빛이 나거나 소리를 내거나 해서 환자가 약먹는 시간을 놓치지 않게 한다. 심지어 약병이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까지 건다. 약 먹는 시간을 결코 놓치지 않게 해 준다. 사물인터넷이 적용된 친절한 약병인 셈이다. 베슬(Vessyl)이란 텀블러는 음료수를 따랐을 때 내부에 위치한 센서가 분자 단위로 내용 물을 분석해서 어떤 음료이고 성분이나 칼로리, 카페인, 설탕 함유량 같은 정보도 알려준다. 하루 동안 카페인은 얼마나 섭취했는지, 칼로 리는 얼마나 섭취했는지도 알 수 있다. 다이어트하는 사람에게 유용할 것이다. 일상의 음료 마시는 행위에도 정보를 파악하게 해준다. 미모(MImo)라는 아기 전용 옷은 아기의 호흡 상태나 체온, 자세, 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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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임 등 정보를 부모의 스마트폰으로 보내준다. 실시간으로 아이의 상
그래도 관계 하면 역시 사람과 사람의 관계다.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태를 다른 곳에서도 파악할 수 있단 얘기다. 과거의 부모가 밤새 뜬눈
우린 상시적으로 전 세계 누구와도 연결되고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시대
으로 아이를 보살폈다면 이젠 좀더 지능적으로 아이를 키울 수 있는 것
를 산다. 더 많은 친구도 만들고, 더 광범위한 소통을 누린다. 하지만
이다. 그렇다고 아이를 키우는데 있어서의 희생과 사랑이 줄어든 건 아
타인에게 자신을 드러내는 게 한동안 트렌드였다면, 이젠 반대로 타인
니지 않는가. 요즘 시대의 젊은 부모들은 맞벌이하느라 바쁘고 힘들
으로부터 자신을 잘 숨기는 게 트렌드가 되고 있다. 그렇다고 완전한
다. 이런 도구들의 진화가 우리의 일상을 더 윤택하게 해줄 수 있는 것
단절이자 고립을 말하는 게 아니다. 일종의 선택적 고립이자 일시적 단
이다.
절이다. 이런 선택권을 자신이 온전히 주도하고 싶은 거다. 관계에 대
오랄비(Oral-B)는 칫솔이 블루투스로 연결되어 칫솔의 교체 주기
한 새로운 생각인 것이다.
나 치아 관리 상태나 양치 시간 등의 정보를 볼 수 있는 상품을 선보인 적 있다. 나중에 칫솔질 하는 정보가 치과와 연동되어 우리의 치아 관 리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소니(SONY)는 스포츠용품회사 윌슨과 함 께 테니스 라켓에 붙이는 스마트캡을 만들었다. 테니스 라켓 끝의 캡이
#2.사람과의 관계, 잘 숨기는 것도 중요해진 시대
있는 자리에 대신 끼워넣는 것인데 이를 통해 라켓을 가지고 하는 모든
우린 그동안 너무 많은 노출을 통해 사생활을 드러냈으며 과잉 연결이
행위를 분석할 수 있다. 경기력에 대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자 과잉 소통이라는 스트레스도 겪는다. 그래서 관계에 대한 새로운 방
축구 선수들이 경기를 뛰면 별의별 데이터가 다 나온다. TV 중계를 보
식을 요구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해서 등장한 것이 안티 소셜네트워
다보면 이런 걸 어떻게 다 파악했나 싶지만, 사실 운동선수들의 신발이 나 공, 각종 장비가 사물인터넷과 연동이 되어있으면 못할게 없다. 아 마추어이자 취미로 하는 우리들도 자신의 경기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면 경기력 향상을 위해 쓸 수 있을 것이다. MIT는 기숙사 화장실을 사 물인터넷과 연결한 적이 있었는데, 어떤 화장실 칸이 비었는지를 실시 간으로 온라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급한 볼일이 있는 사람은 무작정 뛰기 전에 스마트폰으로 빈칸부터 확인하고 바로 달려가면 좋을 듯하 다. 이런 응용은 화장실 뿐 아니라, 주차장에서도 유용하다. 가전회사들이 주도하는 홈네트워크는 아주 오래전부터 시작된 일 이다. 이미 냉장고도 인터넷에 연결되고, 로봇청소기도, 전기밥솥도 가스보일러도 다 연결된다. 어디까지 연결될 수 있을까가 아니라, 우 리 일상의 모든 것들은 다 연결 될 수 있다는 것이 더 정확한 답일 것이 다. 사물인터넷은 모든 분야에서 다 관심가지고 지금 본격적으로 시도 하고 있는 중이다. 우리 일상에 지금보다 더 깊숙이 들어올 날도 머지 않은 것이다. 이제 우린 다양한 기계이자 사물과의 일상적 연결 혹은 관계를 맺는 시대를 맞이했다.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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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 서비스다. 소셜네트워크가 연결의 자유이자 다양한 관계 형성이 주
알람을 울리게도 할 수 있다. 친구는 친구지만 그냥 오늘만은 마주치지
는 즐거움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안티 소셜네트워크는 연결이자 관계
않다거나 할 때 유용하다. 가령 여자친구를 등록해두면 여자친구 몰래
에서의 자기 주도권을 좀더 강화한 측면이 크다. 이왕 관계를 맺더라도
술 마시러 가는데도 쓸 수 있고, 직장 상사를 등록해두면 퇴근 이후에
주도권만큼은 확실히 내가 가지겠단 거다.
는 마주치지 않도록 피해갈 수 있다. 아는 사람들을 피해 온전히 혼자
대표적인 사례로 클록(Cloak)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이 있다. 이는 마
가 되고자 할 때도 유용하다.
주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의 위치를 알려준다. 클록에 간단한 자신의 정
유사한 서비스로는 스플릿(SPLIT)이 있고, 익명의 소셜네트워크
보를 입력하면,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포스퀘어 등 실시간 자
서비스인 위스퍼(Whisper)나 시크릿도 있다. 익명과 비밀유지 기능의
신의 위치를 체크인 하는 서비스의 계정과 연동된다. 여기에 자신이 마
장점으로 1020세대에 지지를 많이 받는다. 분명 친구도 맺고 정보도
주치고 싶지 않은 지인들을 등록해두면, 그 사람들이 지금 어디쯤 있는
올리지만 상대가 누군지는 알 수 없어 개인정보 노출 위험이 없다. 공
지 위치를 지도로 보여주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과 거리가 가까워지면
개성과 확장성을 기반으로 하는 SNS가 시장을 주도하며 소셜네트워 크 열풍을 일으켰지만, 그 열풍이 분지 몇 년이 지나면서 이젠 그 반작
소셜네트워크가 연결의 자유이자 다양한 관계 형성이 주는 즐거움에
용이 나오는 셈이다. 페이스북 열풍으로 전 세계가 연결의 즐거움을 누렸다. 페이스북으
초점이 맞춰졌다면, 안티 소셜네트워크는
로 낯선 사람과 호감을 표시하다 썸을 타기도 하고 실제 연애를 하기도
연결이자 관계에서의 자기 주도권을
한다. 페이스북으로 유명인사와 친구가 되기도 하고 운 좋게 직접 만나
좀더 강화한 측면이 크다.
는 기회를 갖기도 한다. 페이스북으로 업무적인 관계를 맺기도 하고, 페이스북으로 사람들을 모아 공동창업을 하기도 한다. 심지어 페이스 북의 사람들과 범죄를 모의하기도 한다. 이제 페이스북은 현실에서 일 어나는 모든 일이 일어나는 공간이 되었다. 현실과 너무나도 똑같은, 아니 현실보다 더 강력해진 공간이 되었다. 몇 년간 다들 연결의 즐거 움만 봤는데, 점점 연결의 피로감이자 불편함도 보이기 시작한다. 그 동안 앞만 보고 달렸던 연결 지상주의자들도 잠시 숨 고를 시간을 필요 로 하는 것이다. 관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자 접근이 등장한 것도 결 국 우리의 욕망이자 시대적 요구에 따른 것이다. 우린 이렇게 사람과의 관계, 사물과의 관계에서 계속 진화된 관계의 답들을 찾아나가고 있는 중이다.
글쓴이 김용섭 TREND Insight & Business Creativity를 연구하는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이며, 주간동아 칼럼니스트, KBS 트렌드 전문 패널이다. 저서로는 <라이프 트렌드 2015 : 가면을 쓴 사람들>, <라이프 트렌드 2014 : 그녀의 작은 사치>, <라이프 트렌드 2013 : 좀 놀아본 오빠들의 귀환>, <트 렌드 히치하이킹> 등이 있다. treandhitchhiking@gmail.com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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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Special
나는 성격도 좋은데 왜 맞지 않는 사람이 많을까. 주변 사람들은 왜 내게 상처만 줄까.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이런 생각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노력을 하면 할수록 더 어그러지는 것 같은 나의 관계들. 어쩌면 관계해법은 일 보 전진이 아닌 일 보 후퇴에 있는 게 아닐까. 관계에 관한 선입견을 깨는 새로운 해법들을 소개한다. 글 김수현⋮참고서적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양창순 著), 관계정리가 힘이다(윤선현 著)
거절하기
더 나은 관계를 위한
일 보 후퇴
전날 밤 늦게까지 술을 마신 탓에 속이 쓰리다. 회사
친구를 챙기는 일이 무슨 잘못인가 하겠지만 자신의
에서 팀장에게 야단도 맞았고, 하는 일에 여러 가지
상황이 좋지 않은 데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을 챙기려
회의도 들어서 오늘은 퇴근 후에 조용히 혼자만의 시
는 착한 행동은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다.
간을 보내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퇴근 무렵, 고향의 중학교 동창에게 연락이 왔다.
당신이 착하게 행동할수록 당신 자신에게는 고통스 러운 일을 저지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오랜만에 서울 올라왔다, 술 한 잔 쏴라.” 카네기멜론대학교의 심리학자 비키 헬지슨은 수많은
관계로 고민하는 당신에게
오랜 친구지만 너무 자기 말만 하는 타입이라서 그리
연구를 통해 자신의 행복을 고려하지 않고 계속 베풀
좋아하는 친구는 아니었다. 친구에게 오늘은 만나기
기만 하면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해칠 위험이 있음을
힘들다고 말하니 그는 오랜 우정을 이렇게 차버릴 수
밝혀냈다. 그리고 자신이 육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
있느냐고 대꾸한다. 마지못해 친구를 만나기로 한다.
지 않은 상태에서는 창의적인 생각과 행동을 할 수 없
그리고 새벽까지 다시 술이다.
다. 상대방과의 대화에서 유머조차 전혀 나올 수 없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상황을 당신도 자주 겪고 있지는 않은지. 착한 당신, 때론 친구의 부탁을 거절하고 당신의 뜻대 친구 부탁을 저버리지 못하는 당신은 ‘착한 사람 콤플
로 살자. 막상 상황이 닥치면 매끄럽게 거절하는 것이
렉스’, 혹은 ‘우정 우선주의’에 빠져 정작 자신을 돌보
어려울 수 있으니 미리 거절 방법을 연습해두는 것도
지 않고 있다.
좋겠다. 잊지말자, 내 상황이 힘들 땐 거절. 그것이 모두의 행 복을 꾀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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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함을 드러내기
정리하기
흔히 내가 잘난 사람이어야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 거
가마타 히로키 교수는 2:7:1의 법칙을 제안했다. 나에
라 생각하지만 그것은 착각이다. 오히려 상대보다 살
게 10명의 지인이 있다면, 그중 두 명은 친구, 일곱 명
짝-아주 미묘하게 살짝이어야 한다-모자란 듯 행동
은 평범한 관계, 한 명은 안 맞는 사람이라고 한다. 히
하면서 상대의 조언을 구하는 이들이 훨씬 인기가 많
로키 교수에 따르면 당신 휴대폰 연락처에 담긴 100
다. 심리학자인 캐티 릴젠퀴스트는 구매협상을 벌이
명 중 10명은 당신과 맞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는 실험을 진행하였다.
저 사람과 내가 맞지 않는 이유를 나의 잘못 탓으로
B
eautiful tree
Beautiful 인터뷰 문화강국 대한민국을 꿈꾸다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교수
돌리고 그에 맞추려고만 노력하는 것은 해답이 아니 판매자가 ‘최대한 비싸게 팔아야지’ 생각하며 행동했
다. 이 세상에 나와 같은 사람은 없으므로 이런 저런
을 때는 단 8퍼센트만 협상이 이루어졌다. 반면 판매
트러블이 발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오랜 시간
자가 “어떻게 하면 저희가 서로 조건을 맞출 수 있을
노력을 했지만 결코 관계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혹은
까요?”라고 상대방에게 조언을 구하자, 협상 성사율
만날 때마다 나를 힘들게 하는 이라면 이쯤에서 정리
이 42퍼센트로 다섯 배 이상 높아졌다고 한다.
하는 것도 방법이다.
희망톡톡 친해지고 싶은 사람에게 다가가는 법 테마도시산책 책을 봄, 그림을 봄 - 파주 출판단지와 헤이리 정덕현의 「TV 속 일터」 <투명인간> 없는 일터, 관계와 소통에 달렸다
<라쇼몽>, <7인의 사무라이>, <가게무샤> 등을 연출한
잘 맞지 않는 이가 나의 상사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대감독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은 스태프에게 조언을
회사를 그만두지 않는 이상 관계 정리를 할 수는 없
구하고, 스태프의 능력을 높이 사는 감독으로 유명했
는 일.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에도 잘 되지 않으면 ‘나
다. 그의 이러한 능력이 최고의 영화를 만드는 데 밑
와는 확연히 다른 사람이구나’, 인정하고 너무 애쓰
걸음이 되었을 것이다.
지 않는 것도 방법이다. 오히려 ‘나와 다른 사람’이라
건강 Radar 손이 저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컬처 Pick 동료의 사정을 살펴본 시간 - 영화 <내일을 위한 시간>
는 인정이 더 나은 관계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 첫 인상은 3초면 결정되는 반면, 첫 인상을 바꾸는 데 는 최소한 48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하지만 관계가 좋은 사람, 혹은 평범한 관계인 사람과는 이렇게 많 은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아도 된다. 애써도 안 되는 관계에 집착하기 보다는 좋은 관계를 더욱 좋게 만드 는 데에 에너지를 쓰자. 26
소원램프 “샬롬의집을 위해 팔방미인이 선물을 준비했어요” 이런 판결 저런 판결 과로 후에 흉통으로 입원하다 사망한 경우, 산재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을까? 그거 알아? 소유가 아닌 접속을 꾀하는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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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UTIFUL INTERVIEW
문화강국 대한민국을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교수
꿈.꾸.다. 어릴 적 소년은 ‘원하는 곳은 다 가는 게 좋아 보여서’ 택시기사가 되고 싶었다. 택시 안에서 창으론 본 세상은 무한히 넓고 호기심을 주었다. 초등학생인 그에겐 택시기사가 최고의 꿈이었다. 그 소년은 20년 후 꿈꾸던 세상보다 더 넓은 세계를 누비며 한국을 알리는 사람이 되었다. 서경덕. 그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다고 할 수 있는 ‘한국홍보전문가’란 직함을 가진 사람이다. 독도, 위안부, 이순신 등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해외에 알리는 데 너무나 바쁜 시간을 보내는 서경덕 교수를 만나보았다 글 김수현⋮사진 이성원⋮사진제공 서경덕
서.경.덕.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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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요청을 한 날에는 그의 이름이 메인 뉴스에 나왔다. ‘일본 대학생 세 명 중 한 명 은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일본이 충분히 배상했다고 생각한다’는 어느 조사결과에 대한 뉴스였다. 이 조사를 한 이는 서경덕 교수와 그의 연구팀이었다. 그들은 메일이나 전화 가 아닌 직접 1:1로 일본의 대학생을 만나 조사하여 이러한 결과를 국민들에게 알려주 었다. 인터뷰를 하기로 한 날에도 그의 이름이 메인 뉴스를 장식했다. ‘싸이의 뮤직비디오 연출가인 차은택 감독과 서경덕 교수가 함께 독도송 뮤직비디오 제작을 한다’는 내용의 기사였다. 이렇게 바쁜데 인터뷰에 시간을 빼앗겨도 되나 걱정이 들 정도였다. 게다가 인터뷰 다음 날은 곧장 뉴욕 출장이 잡혀있다고 했다. 지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지칠 시간조차 없다고 말했다. 하나의 프로젝트를 하는 게 아니라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개를 하기 때문에 지칠 수 없다고. 하지만 그는 이렇게 바쁜 상황 속에서도 사람 좋 은 웃음을 지으며 여유 있게 인터뷰에 응해주었다. 자기 브랜드를 키워라
서경덕 교수 를 만난 곳은 그의 성신여대 연구실이었다. 그의 강의는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여러 활동으로 유명세를 탄 그이기에 학생들의 상담도 많이 들어올 터, 그에 대 한 조언이 궁금했다. “20대들 요즘 많이 힘들죠. 열심히 한다고 해도 취업이 되는 게 아니잖아요. 하고 싶 은 일을 할 수 있는 환경도 아니고. 저는 학생들에게 잘 하는 일을 찾아서 하라고 조언해 요. 물론 여러 일에 대해 조금씩 알아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데요. 내가 남들과 차별화 될 수 있는, 자기 브랜드를 키워야 해요. 제가 국가 브랜드 연구를 하면서 느낀 바는 우리 가 어릴 적엔 미국배낭여행 간다, 유럽배낭여행 간다 그렇게 말했거든요. 그런데 요즘엔 뉴욕배낭여행 간다, 파리배낭여행간다고 말합니다. 도시 브랜드가 부각된 거죠. 더 나 아가 요즘엔 홍대 지구, 차이나타운 등 지구 브랜드가 각광을 받아요. 이런 것처럼 이제 는 개개인의 브랜드가 중요한 시대입니다.” 브랜드를 키워라. 그런데 자기 브랜드를 키워도 잘 안 되는 환경이 아닐까 싶었다. 좌 절을 겪은 학생들에게는 어떤 조언을 해주는지 또다시 궁금해졌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실패라는 단어는 없는 것 같아요. 그저 연기 되는 것이죠. 제가 20대 때 실패했던 일 들이 지금은 많이 이뤄졌어요. 그러니 실패했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어요. 연기되었을 뿐 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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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라는 단어는 없는 것 같아요. 그저 연기 되는 것이죠. 제가 20대 때 실패했던 일들이 지금은 많이 이뤄졌어요. 그러니 실패했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어요. 연기되었을 뿐이니까요. Mar/A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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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A에 한국어 서비스가 오픈 되던 날
그가 한국홍보전문가가 된 계기는 대학교 1학년 때 나간 유럽 배낭여행에서였다. 2개월의 여행에서 가는 곳마다 외국인들이 으레 일본어나 중국어로 자신에게 말을 걸어오는 것이 속상했던 것. 이 경험을 통해 그는 대학생 때부터 한국을 알리는 활동을 하게 된다. 그의 전공은 조경학이었으니 그는 전공과는 상관없이 그저 한국을 알리고 싶은 욕망에 직접 나 선 것이다. 그렇게 한국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싶어 했던 학생은 지금은 한국홍보의 ‘전문가’가 되 었다. 그동안 시행착오도 많았다. June과 July를 헷갈려서 실수를 한 적도 있었고, 비빔 밥을 홍보하는 중에 외국인이 절대 못 먹겠다고 해서 당황한 경우도 있었다. 홍보 활동에 필요한 홍보비 후원요청을 위해 돌아다니기도 많이 다녔다. 그래도 그는 보람 있었던 순 간이 많았노라 회상했다. “뉴욕현대미술관(MOMA)에 한국어 서비스가 없었어요. 이를 위해 200군데 후원을 받 으러 다녔어요. 마침내 한국어 서비스가 오픈되어 방문을 했던 날, 감격이었죠. 출입구에 서 각 나라의 브로슈어가 꼽혀 있는데 한국어 브로슈어가 있더라고요. 기둥 전광판 같은 곳에는 한글로 ‘환영합니다’라고 적혀 있고. 그럴 때는 짜릿하죠. 어렵게 만들다 보니까 보 람이 컸어요.”
서.경.덕.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 우기는 이유
한국홍보전문가라는 타이틀은 그에게 보람도 주지만 책임감이라는 무게도 주었다. 그리 고 괴로움도 있었다. 때론 그의 트위터에 욕설이나 전범기를 보내며 괴롭히는 일본인들이 있었던 것. 그가 독립기념관 독도학교의 초대교장을 맡고 있는 터라 더욱 그들의 타깃이 되었다.
한 마디로 지리적인 이유입니다. 울릉도에서 독도까지는 약 87km인데 그들이 말하는 오키섬에서 독도까진 약 158km이에요.
“저만 괴롭히면 상관없는데, 요즘은 학교 총장님한테도 뭘 보내고, 집으로도 뭘 보내는 식으로 주변 사람을 괴롭히는 이들이 있어요. 그런데 저는 그런 것 때문에 두려워하지 않 아요. 그들도 떳떳하지 않으니까 뒤에서 그러는 거잖아요.” 뉴스에서 일본의 독도에 관한 도발을 접할 때마다 도대체 왜 저렇게 어이없는 주장을 하는 걸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이 저러는 데에 다른 이유가 있는 건지 궁금했다.
일본이 도발을 할 때마다 감정적으로 대응만 했지 이렇게 말하지 못하는 국민이 많아요.
“가장 큰 이유는 애국심 발동을 통해 내부적인 결집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일본이 한국 뿐만 아니라 러시아, 중국과도 영토 분쟁을 일으키고 있잖아요, 아베 정권의 책략이죠. 그 리고 독도에 메탄 하이드레이트(1990년대 후반에 발견된 차세대 에너지원. 동해에는 국 내 천연가스 소비량 100년분에 해당하는 가스 하이드레이트가 매장되어 있다고 한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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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것은 노후(Know-Who)에요. 노하우(Know-How)가 아니라 노후, 누군가와 함께 하느냐죠. 즉, 사람이 중요해요. 이를 위해선 사람들을 일로만 만날 게 아니라 광범위하게 다양한 사람을 꾸준히 만나야 해요. 저는 조재현씨나 김장훈씨, 윤종신씨, 싸이 무비를 만 든 차은택씨 같은 분들과 한 번 만나고 끝인 게 아니라 계속 함께하고 있어요.” 홍보 활동을 벌인 지 근 20년, 그동안 한국의 위상은 많이 달라졌단다. 이제 어디서나 한국을 모르는 이들은 없다고 한다. 그러나 한국의 문화는 알려지지 않았다. 외국인들에 게 한국의 문화는 낯설기만 하다. 일례로 외국인들 두 명이 데이트를 할 때 스시나 중식요 리를 먹으러 가는 경우는 자연스럽지만 아직 갈비를 먹으러 가는 경우는 드물다. 그래서 서경덕 교수는 이젠 한국과 관련된 문화를 알리는 일에 힘써야겠다고 느낀다. 그가 막걸 리, 비빔밥, 이순신, 안중근 등을 알리는 홍보활동에 적극적인 것은 이런 이유다. “우리의 것이기 때문에, 우리의 영웅이기 때문에 세계인들이 받아들여야한다는 태도 가 아닌 세계인들에게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가령 이순신 장군의 경우, 백의종군, 원균 이런 이야기를 통해 이순신을 알리는 게 아니고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가 된 난중일기를 이야기하는 거죠. 안중근 의사는 이미 100년 전에 동양평화론을 주 창했습니다. 세계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요소죠.” 세계를 보는 혜안을 가지고 있었던 백범 김구는 문화강국론을 말했다. 우리나라가 세 계에서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보다 세계에서 가장 문화적으로 융성한 나라가 되기를 바 는 가스가 어마어마하게 매장이 되어 있다고 합니다. 석유는 100년 정도 있으면 고갈된다
랐다. 그로부터 100년 뒤, 세계를 돌아다니는 서경덕도 문화강국 대한민국에 대한 소망이
고 하니 다른 자원이 필요하잖아요. 게다가 그곳엔 어족자원도 풍부하고요.”
있었다.
그럼 계속되는 일본의 도발에 한 마디로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올해 그는 뉴욕 타임스퀘어에 대한민국 전용 광고판을 만들려고 계획 중이다. 그곳에
“한 마디로 지리적인 이유를 대면 됩니다. 울릉도에서 독도까지는 약 87km인데 그들
24시간 꺼지지 않는 한국의 컨텐츠를 넣고 싶다고. 아직은 계획 단계라서 안 될 수도 있다
이 말하는 오키섬에서 독도까진 약 158km이에요. 안타까운 건 일본이 도발을 할 때마다
고 웃으며 말했다. 그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 그가 학생들에게 말하듯 올해 실패하더
감정적으로 대응만 했지 이렇게 말하지 못하는 국민이 많아요.”
라도 그것은 실패가 아니라 실현이 연기된 것일 뿐이라고.
홍보는 어떻게 하는 걸까
그게 아닌 것 같아요. 마구 알린다고 알려지는 게 아니라는 거죠. 방식의 차이는 있겠지만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도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이제는 돈을 많이 쓴다고 해서 홍보 되는 게 아니에요. 감성마케팅도 해야 하고요. 가장 중
백범 김구, <문화강국론> 中
홍보 업무를 해본 사람들은 다들 한 번씩 막막함을 느낀다. ‘보도자료를 잘 만들어 뿌리면 되는 걸까’, ‘광고비를 막대하게 쓰면 되는 걸까’, ‘SNS를 하면 도움이 될까’. 홍보의 달인 인 그에게 홍보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한때 홍보(PR)을 일명 피알, 피터지게 알린다의 약자라고 말했잖아요. 그런데 이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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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톡톡
친해지고 싶은 사람에게 다가가는 법 나만의 관계 노하우
한결 같은 편안함이 최고 호감의 요소
talk 1
「희망톡톡」은 질문과 답을 통해 독자들과 잠시 생각을 나누고자 2015년 처음으로 마련한 코너입니다. 이번 호 주제는 ‘친해 지고 싶은 사람에게 다가가는 법 : 나만의 관계 노하우’입니다. 저 사람에게 다가가고 싶은데 어색해지기만 하는 당신을 위한 <희망나무> 관계 고수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정리 김수현
100g 정도의 수화기를 들 힘과 용기만 있다면
규칙 하나) 너무 빨리 들이대지 말라. 상대에게 오해사기 딱 쉬우니까.
이사를 간 곳에서 성당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곳에서 세례를 받
규칙 둘) 이유없는 선물을 하지 말라. 상대에게 부담을 줄 수 있으니까.
으려 하니 대모를 서주실 분이 없었어요. 그때 모르는 분께서 제 처지를 아시고 대
규칙 셋) 다른 사람의 험담을 하지 말라. 상대에게 나쁜 인상을 남길 수 있으니까.
모를 서주셨지요.
talk 3
규칙 넷) 무조건 칭찬하지 말라. 상대는 바보가 아니니까.
그리고 2년 뒤엔 제가 모르는 사람의 대모를 서게 되었어요. 그래서 저의 대모와 대녀는 저
규칙 다섯) 그렇다고 아무 것도 안하고 있지 말라. 상대와 친해질 수 없으니까.
에게 있어 누구보다 친해지고 싶으나 실은 참 어색한 사이입니다. 그 분들과 빨리 친해지고 싶은 마음은 가득하지만 제 성격이 살갑거나 붙임성 있지 않아 행동으로 잘 안 나오거든요. 가끔 카톡으로 좋은 이야기나
마음과 행동이 자연스럽지 않으면 나 자신은 어색해지고, 상대방은 부담스러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친해지고 싶은
안부 인사는 하는데 그것도 조심스럽고 어색하더라고요. 그런데 어제 대녀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상대일수록 한결같은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자연스러움'이 최고의 노하우가 아닐까요? 누군가를 만났을 때, '편안함'
“대모님 ~~~되나요?”
을 느꼈다면 우리는 누구나 호감을 갖게 되기 마련이랍니다.
모르는 것을 질문하는 대녀가 너무 고맙고 사랑스럽더라고요.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나의 목소리가 상대방 마음
- 강미야님(경기도 시흥시)
의 문을 열 열쇠구나!’ 하고요. 100g 정도의 수화기를 들 힘과 용기만 있다면 내 마음의 온기를 전하기에 충분하겠지 요?! - 홍미선님
talk 2
거절을 당해도 좋다는 각오로 먼저 대시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생긴다면 먼저 끊임없이 그 사람을 관찰하겠죠 그 사람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파악... 그런 다음
talk 4
어려운 관계, 상대방에게 맞춰주면서 풀자 사람사이 관계만큼 어렵고 고민되는 게 있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덜 힘들게 사람들과 어울 리는 제 노하우는 ‘상대방에게 맞춰주기’ 입니다.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한테는 얘길 들어주고, 조용한 성격에겐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권위를 세우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는 인정해주는 거죠. 사람들은 제각기 다른 성격이고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같이 하자고 말하는 거죠.
원하는 사람만 만날 수 없으니까요. 이렇게 나를 조금 덜 내세우고 상대방을 신경 써주면서 상대방
"뭐 같이 먹지 않을래요, 영화 어때요? 등등
에게 맞춰 주면 관계가 훨씬 쉬워지더라고요.
물론 거절을 당할 때도 있을 겁니다.
- 김선애님(서울 용산구)
하지만 내가 친해지고자 하는 마음이 드는 사람이라면 몇 번의 거절은 쿨하게 넘기는 마음가짐도 필요할 듯하네요...^^ - 정미향님(부산 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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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호 희망톡톡 주제는 근로자의 날을 맞이하여 ‘내 일에서 보람을 느낄 때’입니다. 힘들어서 그만 두고 싶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내가 이래서 이 일을 계속한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있지요. 그 순간을 희망나무 독자들과 나눠주세요. 4월 5일까지 이름, 주소, 연 락처와 함께 writingeye@hanmail.net로 보내주세요. 채택되신 분께는 도서문화상품권을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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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도시산책
책을 봄,
파주 출판도시와 헤이리
그림을 봄
수많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피로를 느낀다면 평일 하루 연차를 쓰자, 그리고 파주로 떠나자. 봄볕에 은은하게 반짝이는 한강을 따라 서울에서 30분만 달리면 닿는 곳, 파주. 그곳에는 수많은 책과 그림이 있어 여유와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 글 김수현⋮사진 고인순, 전영호
헤이리에 있는 한길북하우스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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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을 일깨우다 헤이리와 파주출판도시에는 책을 읽을 곳도, 그림을 볼 곳도, 지적 소양을 배가할 박물관도 많다. 마음에 드는 곳 한두 곳만 다녀와도 서너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리니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체험한 기분이 든다.
파주출판도시에 있는 ‘문발리헌책방골목’ 골목 이름이 아니라 헌책방 이름이 문발리헌책방골목이다.
파주출판도시에 있는 미메시스아트뮤지엄, 포르투갈의 유명 건축가 알바로 시자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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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우주 보르헤스는 「바벨의 도서관」이란 작품에서 우주를 도서관에 비유한 적이 있다. 도서관을 우주에 비유한 것이 아니라 우주가 도서관 같다고 비유한 것이다. 어쩌면 도서관의 책들 안에는 수백, 수천 가지 우주가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니 우주는 도서관을 닮았을 뿐, 도서관을 넘어서지 못한다. 파주출판도시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지혜의 숲’에 들어서면 수천 가지 우주를 만날 수 있다. 지난해 6월 문을 연 24 시간 개방형 도서관인 지혜의 숲은 진열된 장서만 20만권에 달한다. 6~8m의 천장을 가득 채운 책들을 바라보면 책이 만들어낸 우주에 경외를 느끼게 된다. •주소 경기도 파주시 회동길 145 (Tel. 031-955-0050)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1층 지혜의 숲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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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방 보물섬 지혜의 숲이 있는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2층에 있다. •주소 경기도 파주시 회동길 145 (Tel. 031-955-0077)
갤러리 화이트블럭 호수 앞에 놓인 하얀 건물을 보면 <겨울왕국> 엘사의 궁전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카페와 갤러리를 함께 운영하는 곳이다. •주소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72(Tel.031-992-4400)
파주시 문발동은 문종 임금의 교시에 따라 선비들이 문학에 힘써 이름을 떨쳤다고 한데서 ‘문발동’이라는 이름 이 유래했다고 한다. 파주시 문발동에는 현재 200여개 출판사, 북카페, 헌책방 등이 있는 파주출판도시가 형성 되어 있으니 글의 역사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주말엔 책 장터와 인문강좌가 열릴 때가 많다.
헤이리란 이름은 옛날부터 파주지역에 전해내려오는 전래민요인 ‘헤이리 소리’에서 유래되었다. 이 말은 얼씨 구, 지화자와 비슷한 뜻이다. 헤이리는 예술인들이 모여사는 예술촌으로도 유명하다. 이곳엔 어린이들을 위한 캐릭터 인형과 놀거리로 가득한 ‘딸기가 좋아’, 추억거리 가득한 ‘근현대사 박물관’ 등이 있다.
미메시스 아트뮤지엄 출판사가 운영하는 미술관. 모던하고 심플한 건물이 감각적이다. •주소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253(문발동) (Tel.031-955-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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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길북하우스 북카페 Foresta와 한길책박물관이 있다. 층계가 아닌 경사로로 이어지는 독특한 건물로 경사로 벽면마다 인문학 책과 어린이 책이 가득하다. •주소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예술마을 헤이리 1652-136(Tel.031-949-9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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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현의 「TV 속 일터」
<투명인간> 없는 일터, 관계와 소통에 달렸다 놀이터가 될 수 있는 일터, <투명인간>은 없다 흔히들 직장인들을 ‘투명인간’에 비유하곤 한다. 회사는 있어도 개개인의 존재감은 묻히는 그런 슬픈 존재라는 뜻이다. 하지만 투명인간이 된 직장인들이 일에 있어서 효율을 올릴 수 있을까. ‘투명인간’ 없는 일터란 과연 불가능한 일일까. 해 법은 관계와 소통에 있다. 글 정덕현⋮일러스트 안우정
왜 일터는 엄숙해야만 하는 걸까
직장인 하면 먼저 떠오르는 건 단정하게 다려 입은 양복과 넥타이다. 누 가 말하지 않아도 직장인의 유니폼이 되어 있는 정장은 그래서 대단히 엄숙할 수밖에 없는 회사라는 공간을 떠올리게 해준다. 이렇게 정장을 차려 입고 있으면 왠지 뛰어서는 안 될 것 같고, 또 아무 데나 털썩 주저 앉아도 안 될 것 같으며, 항시 바른 자세로 앉거나 서서 일에 몰두해야 할 것처럼 생각된다. 그래서 정장을 차려입고 넥타이로 목을 졸라 맬 때 면 조금은 느슨해졌던 마음까지 졸라매고 긴장하게 되는 느낌을 받기 마련이다. 엄숙한 일터는 분명 일의 효율과 생산성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환경일 수 있다. 하지만 요즘 회사는 그저 사람을 기계처럼 운용하며 양 적 생산을 높이기 위해 어떻게 하면 동선을 최적화할 것인가를 고민하 던 테일러식 사고방식으로는 운용될 수 없다. 더 높은 생산성을 위해서 는 일하는 사람들의 고충을 들어줘야하고 그들 간의 소통이 이뤄질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 한다. 또 나아가 질적인 생산을 위해서 필요한 창의성은 넥타이를 졸라매 는 긴장감 안에서는 좀체 나오기가 어렵다. 일터가 때로는 놀이터로 변 화할 수 있는 그 여유와 유연성은 그래서 지금의 회사가 가장 필요한 덕 목이 된다. 이러한 변화를 잘 보여주고 있는 프로그램이 KBS에서 방영 되고 있는 <투명인간>이다. 이 프로그램은 지금 달라지고 있는 회사의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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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관계와 소통방식을 보여준다.
세연이 등장하자 마치 군대라도 된 듯 남자 직원들이 모두 일어나 환호 를 한다. 직장에서는 도무지 보기 힘든 장면들이다.
일터를 놀이터로 바꾸려는 까닭
KBS 예능 프로그램 <투명인간>의 기획 의도는 발칙하다. 과중한 업무
위계와 격식을 깨자 생겨나는 소통
에 지쳐 웃음을 잃어가는 직장인들에게 웃음을 찾아주자는 것. 그래서
<투명인간>의 하이라이트는 직원들과 사장이나 간부들이 대놓고 게임
잠시 동안만이라도 ‘일터’를 ‘놀이터’로 만들자는 게 프로그램의 취지다.
을 하거나 혹은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털어놓는 시간이다. 공감 가는 이
그래서 처음 이 프로그램은 직접적으로 선별된 직장인들 앞에서 정해
야기를 들려주면 사장이 휴가권을 주는 이 미션에서는 그간 회사라는
진 시간 안에 웃게 만드는 미션을 수행했었다. 그러다가 지금은 아예 직
일터의 위계와 격식 안에서는 나오기 힘들었던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장 내 여러 곳에서 특정 상황극을 통해 일터가 가진 선입견과 편견을 깨
흘러나온다. 일찍 출근해 늦게 퇴근하는 것에 대한 불만도 유머처럼 토
는 작업을 보여주고 있다.
로되고 거기에 대해 사장이 나름의 이유를 얘기해주자 공감하는 분위
예를 들어 엘리베이터라는 공간은 층과 층 사이를 빠르게 연결시켜
기도 생겨난다. 일하면서 겪었던 크고 작은 고충들은 하나의 웃음과 공
주어 동선을 최소화하는 편의성으로만 다가오지만 이 프로그램은 거
감의 에피소드로 전달되고 관계는 서열관계가 아니라 하나의 동료 관
기에 난데없이 강호동과 게스트로 출연한 진세연의 신혼방을 꾸며놓는
계로 새롭게 만들어진다.
다. 그러자 아무 것도 모르고 엘리베이터를 타게 된 직장인들은 그 난감
<투명인간>이라는 프로그램이 이 과정에서 보여주는 건 그간 투명
한 상황극에 동참하게 된다. 신발을 벗고 엘리베이터에 올라 함께 비빔
인간처럼 부품화 되어 보이던 직장인들 하나하나를 독특한 캐릭터로서
밥을 먹는 순간 회사에 서열관계로 얽혀있던 상무와 직원은 그 관계를
발견해 내주는 일이다. 연예인 MC들은 보조적인 역할을 하면서 이 보
탈피한 새로운 이야기들의 물꼬를 열게 된다.
석처럼 반짝이는 직장인들의 면면들을 보며 큰 웃음으로 화답해준다.
또 사장실을 사우나로 바꿔버리자 평소에는 들어가기 불편한 사장
투명해진 직장인들에게 각각의 색채와 개성들을 찾아내주는 것. 이것
실이 웃통을 벗고 수건으로 양머리를 한 채 앉아 있는 새로운 공간으로
은 어쩌면 회사가 진정한 소통을 이루고 그를 통해 인간적인 관계를 만
바뀐다. 그러자 그 불편했던 관계는 어느덧 사라지고 직장인들은 사우
들어내는데 반드시 해야 할 덕목들이 아닐까.
나 상황극에 빠져들며 즐거워한다. 북적북적해진 사장실에 갑자기 진 48
<투명인간>을 한참 보고 있자면 저렇게 일터를 놀이터로 제공할 수 Mar/A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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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유연한 회사라면 직원들 간의 또 상사와 부하직원들 사이의 관계 나 소통도 절로 원활해질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굳이 일 년에 한두 번 맘먹고 워크샵 같은 걸 통해 일회적인 ‘으샤으샤’를 하기 보다는 상 시적인 소통의 창구를 저런 놀이터 형태로 가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 한다면 어떨까. 투명인간 없는 일터, 그래서 창의적인 분위기와 끈끈한 가족적인 분위기가 업무의 효율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는 그런 일 터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회사가 힘겨운 건 일이 아닌 관계 때문
직장인들에게 회사 다니기가 어려운 이유에 대해 물어보면 대부분 그
관계는 시간이 지난다고 저절로 나아지지는 않는다. 회사(會社)라는 단
것이 일 때문이 아닌 관계 때문이라고 말한다. 즉 일이야 처음에는 낯설
어의 뜻에도 들어있지만 이 함께 모여 공동의 목적을 추구하는 집단은
수 있지만 차츰 익숙해지게 되고 나아가 능숙해지게 된다. 하지만 인간
결국 일만큼 중요한 것이 관계이자 소통이다. 회의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은 때로는 회의 준비가 미숙하거나 창의 적인 아이디어가 없어서가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회의에 들어가기 전 에 그 회의에 참석하는 이들 간의 관계가 데면데면하다보니 발생하는
사장실을 사우나로 바꿔버리자
경우가 더 많다. 무언가 창의적인 생각을 갖고 있어도 그걸 마음껏 꺼내
평소에는 들어가기 불편한 사장실이 웃통을 벗고
놓을 수 없는 분위기와 관계라면 결국 아이디어는 사장되고 말 것이다.
수건으로 양머리를 한 채 앉아 있는
회사가 직원들을 그저 돈 받고 일하는 ‘투명인간’으로 취급한다면 그
새로운 공간으로 바뀐다. 그러자 그 불편했던 관계는
회사라는 존재 역시 시장에서 투명인간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회사
어느덧 사라졌다.
는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공간이다. 그 사람들의 개성들을 죽이기보다 는 오히려 밖으로 끌어낼 수 있는 조직적인 분위기. 그 소통의 분위기만 이 회사를 눈에 보이는 살아있는 존재로 꿈틀대게 할 수 있다.
글쓴이 정덕현은 대중문화평론가이자 칼럼니스트이다. 걸스데이와 에이핑크의 아저씨 팬이자 유재석의 팬이며, 벤야민과 맥루한, 제레미 리프킨의 팬이기도 하다. MBC 시청자평가원, MBC 라디오 <시선집중>에 고정 패널로 출연했다. 현재 SBS <열린TV 시청자세상>에 출연 중이며, 대전드라마페스티벌 심사위원이다. 저서로는 <숨은 마흔 찾기>, <다큐처럼 일하고 예능처럼 신나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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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Radar
컴퓨터 마우스 사용, 집안일과 장시간 손작업 이후 누구나 한번쯤은 손저림을 경험해 본적이 있을 것이다. 손저림은 단순
신경에 의해 발생하는 손목터널증후군
히 피가 안통해서 생긴다(혈액순환장애)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신경 및 근육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먼저 신경에 의해 발생하는 손저림의 원인에 대해 살펴보자. 목에서부터 손
글 정규영(근로복지공단 창원병원 재활전문센터장)
손이 저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으로 내려가는 신경회로는 우리 몸을 지나가면서 꽤 많은 곳에서 압박되기 쉽다. 유명한 목디스크를 비롯하여 팔꿈치와 손목의 터널, 상지 근육들 사 이에서 잘 눌리는데 이때 손저림이 발생하게 된다. 이중 대표적인 질환이 손목터널 증후군(수근관 증후군)이다. 손목부위 에는 손목터널이라 불리는 공간이 있는데 이곳에 손가락을 굽히게 하는 여 러 힘줄들과 손에 감각과 근력을 담당하는 정중신경이라는 신경조직이 존 재한다. 손목터널이 좁아져 신경이 압박되면 손저림이 발생하며 가사 일을 하는 주부처럼 손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흔하다.
손목터널증후군은 근전도 검사를 통해 진단하며 이를 통해 약물 및 재활치료로 호전 가능한지 아니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인지 알 수 있다. 또한 비슷한 증상을 유발시키는 신경계 질환도 근전도 검사를 통해 감별진단이 가능하므로 필수적인 검사라고 하겠다.
초기에는 손저림 증상이 생겼다 조금 쉬면 사라지는 경한 증상만 보이지 만, 심해지면 손이 저려서 잘 수 없을 정도의 극심한 통증과 더불어 손의 힘 이 빠져 물건을 제대로 쥘 수 없어 떨어뜨리는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 근 전도 검사를 통해 진단하며 이를 통해 약물 및 재활치료로 호전 가능한지 아니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인지 알 수 있다. 또한 비 슷한 증상을 유발시키는 신경계 질환도 근전도 검사를 통해 감별진단이 가 능하므로 필수적인 검사라고 하겠다. 비수술적 치료는 손 및 손목사용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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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물리치료, 약물치료, 주사치료 등을 실시한다.
신경 및 근육 원인에 의한 손저림의 경우 대부분 과도한 상지사용이나 장시간 컴퓨터 작업과 같이 과도한 긴장에 의해 발생하므로, 작업 도중 충분한 휴식과 스트레칭만 하더라도 증상의 많은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최근에는 근골격계 초음파검사를 통해 손목터널 내부의 힘줄 및 정중신 경의 상태를 직접 파악할 수 있어 진단과 치료에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근전도 검사에서 심각한 신경손상이 관찰된 경우나 비수술적 치료에도 통 증이 지속될 때는 손목터널을 넓혀주는 수술을 실시하기도 한다. 손의 4, 5번째 손가락이 저리면 팔꿈치터널 증후군
과도한 긴장에 의한 손저림
이밖에도 팔꿈치터널 증후군은 컴퓨터 마우스 작업을 많이 하는 사람이나
신경손상 이외 상지근육의 과도한 긴장에 의해 손저림이 유발 될 수도 있는
공부하는 학생들처럼 팔꿈치 부위가 책상이나 바닥에 항시 닿는 사람에게
데 근막통증증후군이 대표적 질환이다. 근막통증증후군이란 근육을 둘러
잘 생기며 팔꿈치터널 내 신경이 눌러져 발생한다.
싸고 있는 근막이 어떤 원인에 의해 짧아져 근육 뭉침을 유발하며, 인접 주
손목터널 증후군은 1,2,3번째 손가락이 주로 저린 반면 팔꿈치 터널 증 후군은 이와는 다르게 손의 4,5번째 손가락이 저리며 심한 경우 손이 갈고 리 모양으로 변하기도 한다.
변 부위로 연관통이라고 불리는 통증을 유발시키는 질환이다. 대부분 잘못된 자세나 생활습관에 의해 근육이 지속적으로 긴장되어 발 생하는데, 어깨나 팔 근육에 근막통증증후군이 생기면 연관통으로 손저림
또한 손, 발 등 몸의 말단부위가 저리며 점차 힘이 빠지는 경우 말초신경
이 생기게 된다. 통증을 유발시키는 잘못된 자세를 피해야 하며, 운동치료
염을 의심할 수 있다. 당뇨병, 간질환, 갑상선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을 때,
(스트레칭요법), 유발점 자극 주사치료 등으로 뭉친 근육을 찾아 풀어주어
과도한 알콜 섭취, 영양결핍, 퇴행성 변화, 독성물질(공업용 유기용제 등)
야 한다. 통증이 사라지고 난 다음에도 일상생활이나 작업 수행 시 재발이
에 장기간 노출 되었을 때 주로 발생하므로 일단 진단되면 선행 원인을 찾
잘되므로 과도하게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운동을 주기적으로 실시해야
아 동시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다. 작업 도중 휴식과 스트레칭 필요
신경 및 근육 원인에 의한 손저림의 경우 대부분 과도한 상지사용이나 장시 간 컴퓨터 작업과 같이 과도한 긴장에 의해 발생하므로, 작업 도중 충분한 휴식과 스트레칭만 하더라도 증상의 많은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그 중에서 특히 신경은 우리 몸의 다른 조직에 비해 한번 손상되면 회복 되는 속도가 더디며 심한 경우 후유증상을 많이 남기게 되므로 다른 질환에 비해 조기발견과 조기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손저림이 충분한 휴식과 스트 레칭에도 효과가 없고 지속될 경우 조기에 병원에 내원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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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 Pick
그녀는 동료의 격려에 힘입어 용기를 낸다. 사
들의 폭력을 당하고 사는 나이든 아버지도 있었
장을 찾아간다. 퇴근을 하려는 사장을 붙잡고
다. 한 마디로 모두가 각자의 어려움을 겪고 있
다시 투표를 하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었고, 산드라에게 직장 복귀가 절실하듯 동료들
재투표 허락을 받는다. 하지만 그녀에게 허락
에겐 보너스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된 시간은 겨우 토, 일요일 이틀. 사장은 이틀
그녀가 처음으로 만나는 동료 윌리는 아내
동안은 결과를 뒤집기가 불가능하다고 여겨 재
가 2월에 실직을 했고, 대학생 자식한테 드는
투표를 허락했는지도 모른다.
비용이 매달 방세까지 포함하면 6백이라고 한
하지만 산드라는 이 짧은 시간 동안 16명의
다. 그는 말한다. “너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 보너스를 택했을
동료의 사정을 살펴본 시간
동료 대부분을 만나는 열정을 보인다.
영화 <내일을 위한 시간>
나와 너의 구별이 아닌 각자의 사정을 살피는 영화
이 영화에서 이와 비슷한 대화는 두 번 정도
영화를 보기 전 홍보 전단을 통해 동료가 아닌 보
더 나온다. 보너스를 택한 동료들도 회사의 조
뿐이야.”
만약 회사 사장이 내게 보너스를
보너스, 동료 중에 선택을 강요받은 직원들
너스를 택하는 이들의 비인간성을 지적하는 영
치에 의해 사람과 돈 중에 선택을 강요받았을
주는 대신에 병가 중인 동료의 복귀 반대 투표에
산드라는 우울증으로 회사에 병가를 내고 쉬고
화일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예상을
뿐, 돈의 선택이 사람을 버린 것이 아님을 영화
있었다. 회사 복귀를 앞두고 그녀는 동료로부
벗어났다. 영화는 이런 구별을 하지 않았다.
는 내비친다. 그리고 보너스를 택한다는 동료
찬성하라고 말한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까. 게다가 다른 직원들은 전부 동료 복귀가 아닌 보너스를 택했다면, 나는 계속
터 전화 한 통을 받고 좌절한다. 회사가 직원들
아이러니하게도 산드라가 동료들을 한 명 한
의 말에 산드라는 한 번도 비난하지 않는다. 오
동료 편을 들 수 있을까.
에게 산드라의 복귀와 보너스 중에 선택하는 투
명 만날 때마다 차라리 산드라의 상황이 나아 보
히려 이렇게 말하기도 한다. ‘나 같아도 보너스
표를 하도록 종용한 것. 게다가 투표 결과 16명
였다. 우울증에, 막대한 대출금이 있는 그녀지
를 택했을 거야.’
다르덴 형제는 이런 가정으로
의 동료 중에 두 명을 제외하곤 모두 보너스를
만 산드라는 집이 있고, 그녀를 적극 지지해주
하지만 보너스를 택한 동료에게 잘못이 있
영화를 시작한다.
택했다고 한다.
는 남편이 있다. 게다가 그녀를 지지해주는 동
는 것이 아니듯, 자신의 일터에서 억울한 실직
산드라는 전화를 끊고 망연자실, 생을 포기
료까지 있으니 어찌 보면 나은 상황이다. 반면
을 당하지 않으려 용기를 낸 그녀에게도 잘못
한 사람과 같은 표정을 짓는다. 현재 사는 주택
그녀가 만나는 동료들은 폭력적인 남편을 둔 아
은 없었다. 이렇듯 각자의 사정을 살피는 영화
을 구매하면서 막대한 대출금을 얻은 터라 직
내, 주말에 쉬지도 못 하고 슈퍼마켓 아르바이
는 우리에게 묻는 것 같다. 잘못은 우리에게 이
장을 잃으면 생계가 막막해지는 것. 좌절하던
트로 아이 분유값을 해결하는 가장도 있었고, 아
런 선택을 강요한 자에게 있는 것이 아니냐고.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두 번, 그랑프리를 한 번 수상한 벨기에의 거장
글 김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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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램프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추고, 그림도 잘 그린다. 더욱이 10여 년 동안 꾸준히 장애인들의 공동체 를 찾아 선행도 베푸니 이들은 필시 하늘에서 내려온 마음씨 착한 천사들이나 다름없다. <희망나무 >를 열독했다는 독자 장민경 씨와 그녀의 친구들을 서울 공항동에 자리 잡은 샬롬의집에서 만났다. 글 임도현⋮사진 장병국
“샬롬의집을 위해 팔방미인이 선물을 준비했어요” <희망나무> 독자 장민경 씨
개인기 충만한 동갑내기 봉사모임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에요!” 장민경 씨가 문을 열고 반갑게 인사를 건네자 조용했던 샬롬의집이 들썩이기 시작한다. “팔방미인은 교회를 다닐 때 동갑내기 친구들이 모여 만든 봉사동아리에 요. 모두 여덟 명이라 이름을 ‘팔방미인’이라 지었죠. 이곳 샬롬의집은 팔방미 인 모임이 생기던 9년 전부터 두 달에 한 번씩 찾아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왔는 데요. 지금은 결혼하고 지방에 살거나 해외로 이주한 친구들이 있어서 자주 얼굴을 보지 못해 한동안 이곳을 찾지 못했어요. 그러던 중 <희망나무>의 소 원램프를 알게 되면서 이참에 다시 모여 봉사활동도 하고 샬롬의집을 <희망 나무>에 소개하고 싶어 사연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장민경 씨는 사회복지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복지 관련 기관에서 근무 하고 있다. 평소 <희망나무> 같은 책자를 읽으며 복지 전문가가 되기 위한 노 력을 하고 있다고 한다. 민경 씨가 지난 9년 동안 샬롬의집을 찾은 것도 복지 전문가로서의 소양과 종교인으로서의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서다. 샬롬의집 시설장을 맡고 있는 박기순 사회복지사도 그런 팔방미인들의 예쁜 마음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 “팔방미인들을 처음 봤을 때 그렇게 밝고 환한 천사들이 있을까 할 정도 로 눈부시고 아름다웠습니다. 이곳 샬롬의집은 지적·지체장애인들의 공동 체로서 신앙, 선교, 직업재활 등의 방법으로 육체적, 정신적, 경제적 자활을 이루며 장애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팔방미인 같 은 자원봉사자들이 찾아오면 우리 장애인 식구들이 그렇게 즐거워하지 않 을 수 없습니다.”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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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구들의 사진을 찍는 사이 안에서는 은진, 지영, 민경 씨가 능숙한 솜씨로 액자를 꾸민다. “이렇게 풀을 붙이고 그 위에 예쁘게 장식을 하면 돼요.” 형형색색의 골판지 위에 자신의 사진을 붙이고 울긋불긋 동그란 솜 장식 으로 예쁘게 장식을 한 후 세상에 둘도 없는 팔방미인표 액자가 탄생한다. 한 시간 정도 사진을 찍고 예쁘게 액자 꾸미기를 하자 샬롬의집 벽이 알록달 록한 그들의 작품으로 가득해진다. 시무룩하던 지적장애인들도 팔방미인과 함께 액자를 꾸미는 시간에는 마음을 한껏 여는 것을 보니 이곳 장애인들이 얼마나 외로운 나날을 보내왔는지 쉽게 짐작이 간다.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 는 정일곤 씨도 신이 난 표정으로 직접 카메라를 들고 친구들의 사진을 찍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환하게 웃으라”며 제법 사진작가 흉내를 내는 듯 친구 들을 향해 사진을 찍는다. 진희 씨 역시 모처럼 환하게 웃는 일곤 씨를 향해 ‘V’자를 들어 보인다. “이곳 샬롬의집은 다들 상처가 있는 분들이 모여 계시거든요. 그 분들이 서로 위로하고 기쁨을 나누며 회복하고 힘을 얻었으면 좋겠어요. 저희들은 봉사활동을 위해 찾아오지만 사실은 이분들과 하루를 보내며 어떤 마음가 짐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배워가고 있어요. 샬롬의집 식구들에게 9년 동안 지켜 온 한결같은 마음
는 물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손 한번 따뜻하게 만져주는 것이 더욱 큰 선물입
오늘 모인 팔방미인은 모두 4명. 사회복지 전문가인 민경 씨와 유아교육에
니다. 이들을 위해 더욱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찾아주셨으면 좋겠어요.”
관심이 많은 은진, 지영 씨, 그리고 활기찬 성격으로 프로그램 기획과 사회 자로서의 소질을 갖춘 진희 씨가 샬롬의집 식구들을 위해 선물 보따리를 준 비했다. 가장 먼저 샬롬의집 식구들과 예배를 올리며 악기를 잘 다루는 민경 씨가 전자키보드를 연주하고 은진, 지영, 진희 씨가 노래에 맞춰 율동을 한 다. 하지만 기억이 가물가물한 듯 간혹 ‘음이탈’을 내기도 한다. 연이어 부를 때 즈음 이젠 팔방미인도 9년 전 이곳 샬롬의집을 처음 찾았을 때의 풋풋하 고 설레던 마음이 되살아났나보다. 표정 가득 환한 미소로 샬롬의집 식구들 의 박수를 받으며 예배를 마무리한다. “제가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가져왔거든요. 여러분들 한 분 한 분 찍어서 사진이 나오면 예쁘게 액자를 만들어보기로 해요.” 예배 내내 무뚝뚝하던 샬롬의집 식구들도 사진기 앞에 서자 손으로 ‘V’자 를 그리며 환한 얼굴을 보인다. 분위기메이커 진희 씨가 바깥에서 샬롬의집 60
“저희들이 샬롬의집을 찾아오면서 밥그릇과 국그릇 40개씩을 준비했고요. 얼마 남지 않은 겨울 따뜻하게 보내시라고 전기온풍기도 준비했습니다. ” Mar/A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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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방미인과 ‘소원램프’에 감사드립니다 박기순 시설장 “저를 포함해 샬롬의집 식구들은 연말연시를 보내며 그 동안 마음이 우울하고 외로웠습니다. 빌딩이 높아질수록 그늘진 곳이 더욱 많아지는 만큼 저희 샬롬의집도 도움 의 손길이 점점 줄어 걱정을 많이 하고 있었거든요. 오늘 팔방미인이 찾아와 또 한 번 동행할 수 있는 소중한 만남 을 가진 것에 대해 정말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샬롬의 집 02-2662-2488
잊지 못할 소중한 하루를 선물하다
한껏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이번에는 팔방미인이 샬롬의집 식구들을 위해 선물 보따리를 풀어놓는다. 큼지막한 박스 몇 개가 보이자 샬롬의집 식구들 은 민경 씨를 향해 잔뜩 궁금한 표정을 짓는다. “저희들이 샬롬의집을 찾아오면서 밥그릇과 국그릇 40개씩을 준비했고 요. 얼마 남지 않은 겨울 따뜻하게 보내시라고 전기온풍기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예배드릴 때 제가 연주했던 전자키보드도 저희들의 자그마한 선물 이에요.” 득 찬다. 사진도 찍고, 액자도 만들어보고, 선물도 받으며 팔방미인과 함께
‘소원램프’를 계기로 독자들이 장애인의 복지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 오늘 하루는 샬롬의집 식구들에게 일 년 중 몇 안 되는 소중한 날이기도 하
장민경 씨
팔방미인들이 선물 꾸러미를 펼쳐놓자 샬롬의집은 전에 없는 활기로 가
다. 크게 웃음지어보이는 샬롬의집 식구들을 바라보며 지영 씨가 “오랜만에
“그동안 꾸준히 찾아오지 못해 샬롬의집 식구들에게 죄송
샬롬의집 식구들을 다시 보게 되어 기쁘고, <희망나무>에 소개되는 것을 계
했어요. 다시 찾아올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쁘고요. <희망나
기로 다른 분들도 자원봉사와 후원을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소감을 이
무> 소원램프를 계기로 독자들이 장애인들의 복지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직접 찾아오는 자원봉사
야기한다. 은진 씨도 “샬롬의집 식구들이 모두 건강하고 밝게 지내시길 바
뿐 아니라 정기적으로 소정의 회비를 통해서도 의미 있는
라며, 이 기회를 통해 친구들도 다시 볼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다”며 오늘 봉
활동을 할 수 있으니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사활동을 마무리했다.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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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판결, 저런 판결
과로 후에 흉통으로 입원하다 사망한 경우, 산재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을까?
업무상 발생한 질병이 사망의 주된 발생 원인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업무상 발병한 질병이 업무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기존의 다른 질병과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사망하게 되었거나,
정리 김수현⋮일러스트 안우정
업무상 발병한 질병 때문에 기존 질병이 자연적인 경과 속도 이상으로 급속히 악화되어 사망한 경우에도
Q
A
유치원에서 총무로 11년간 일한 A 씨는 과로
A 씨가 어린이집과 관련된 업무를 처리하는
후에 요통과 흉통이 생겨서 퇴근을 하고 입원
과정에서 상당한 정도로 과로를 한 것이 인정
하였습니다. 그는 입원 중 급성심근경색으로
되고, 그러한 과로가 급성심근경색을 유발하
사망하였습니다. 유족들은 그가 격무에 따른
였거나, 혹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질환인 고혈
과로와 스트레스로 사망하였다며 공단에 유
압을 악화시켜 급성심근경색을 유발하였다고
족급여 및 장의비를 청구하였습니다. A 씨는
보여지므로 A 씨는 산재보험 적용을 받을 수
산재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을까요?
있었습니다.
업무와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보아야 한다.
관련 판결 요지
업무상 발생한 질병이 사망의 주된 발생 원인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업무상 발병한 질병이 업무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기존의 다른 질병과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사망하게 되었거나, 업무상 발병한 질병 때문에 기존 질병이 자연적인 경과 속도 이상으로 급속히 악화되어 사망한 경우에도 업무와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 다고 보아야 한다. 망인은 (중략) 상당한 일수 동안 야근과 휴일 근무를 반복적으로 수행하였다. 또한 망인은 이 사건 어린이집 의 총무로 근무하면서 원생의 등원과 하원, 시설물 개보수, 위생점검, 공문서 작성 기타 이 사건 어린이집의
유사하지만 다른 판결
주야교대 근무를 하는 B 씨는 생산직 사원으로 입사하여 저녁 8시부터 다음날 아침 8시까지 야 근근무를 마친 후 오전 9시경 퇴근하였습니다. 아침 식사 후 감기약을 먹고 잠을 자다가 당일 오 후 6시경 사망한 채로 발견되었습니다. 사체부검을 하였으나 뚜렷한 사망원인이 없었습니다. B 씨는 과로를 증명하기가 어렵고, 사인이 불분명하여 산재보험 적용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원생 보육 업무 외에 거의 모든 업무를 처리하였다. (중략) 위와 같은 사정을 종합하여 보면, 망인은 어린이집 과 관련된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정도의 과로를 하였고, 그러한 과로가 급성심근경색을 유발하
야간근무를 마친 후 귀가하여 잠을 자다가 사망하였으나 그 사인이 불분명하고 평소의 업무내용이 신체적으로 크게 힘든 것도
였거나 망인이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질환인 고혈압을 악화시켜 급성심근경색을 유발하였다고 봄이 옳다.
아니며 근로자가 당시 업무의 과중으로 인한 과로나 정신적 스트레스가 지속되는 상태였다고 볼 아무런 증거가 없다면, 근로
따라서 망인의 사망과 업무 사이에는 상당인과관계가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므로 이와 다른 전제에서 이루
자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으로 인하여 사망하였다고 보기 어렵고, 설사 청장년 급사증후군으로 사망하였더라도 그것이 과중한
어진 이 사건 처분은 위법하다. _ 대법원 2014. 12. 11. 선고 2014두40319 판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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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에 기인한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 (대법원 1998. 4. 24. 선고 98두3303 판결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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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알아?
소유가 아닌 접속을 꾀하는 경제 글 김수현
◯◯경제는 한 번 생산된 제품을 여럿이 공유해 쓰는 협력소 비를 기본으로 한 경제 방식을 말한다. 물품은 물론, 생산설 비나 서비스 등을 개인이 소유할 필요 없이 필요한 만큼 빌려
H
쓰고, 자신이 필요 없는 경우 다른 사람에게 빌려 주는 공유 소비의 의미를 갖는다. <소유의 종말>, <노동의 종말>, <엔트로피>, <3차 산업혁명> 등을 쓴 세계적인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이 지난해 낸 <한계비용 제로 사 회>에는 왜 자본주의가 역사에서 사라지게 될 것인지 조명하는 한
희망 ISSUE 인터뷰 「Hope」 타고난 낙천성으로 삶을 긍정하다 - 용성정공 최재섭님
편, ‘협력적 공유사회’라는 새로운 사회를 이야기한다. 특히 기술 트 렌드에 관한 통찰력으로 ‘사물인터넷’의 생산성과 ‘◯◯경제’ 모델 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러나 최근 ◯◯경제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일례로 우버 택시의 등장으로 기존 택시 업계가 타격을 입고, 숙박 공유앱 에어비앤비의 부상으로 기존 숙 박업체가 타격을 입는 것을 든다.
희망 공장 견학기 부산 산재장애인들의 가장 든든한 보금자리 - (사)부산산재장애인협회 보람 + 하모니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행복한 하모니 근로복지공단 창원지사
• 우버(uber) 스마트폰 앱으로 승객과 차량을 이어주는 서비스. 일반인이 자신 의 차량으로 운송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우버X’, 고급 승용차를 이 용한 운송 서비스 ‘우버블랙’이 있다. •에어비앤비(Airbnb) 2008년 8월 시작된 세계 최대의 숙박 공유 서비스. 자신의 방이 나 집, 별장 등 사람이 지낼 수 있는 모든 공간을 임대할 수 있다. (◯◯안의 정답 : 공유) 66
따뜻한 나눔터 더불어 함께 사는 좋은 세상을 위해 좋은데이나눔재단 희망뉴스 FROM TO 희망나무 편집후기
appy tree
희망 ISSUE 정리 김수현
ISSUE 근로복지공단은 재능 있는 근로자들이 자신의 끼, 열정, 실력을 표현할 수 있는 근
작가, 미술가, 음악인, 연극인의 꿈을 가진 근로자라면
로자들의 축제 ‘근로자문화예술제’를 35년간 개최하여 왔습니다. ‘근로자문화예술
「제36회 근로자문화예술제」
제’는 일도 잘하고 문화예술에 실력이 있는 근로자, 그리고 실력을 향상시키고자 하 는 근로자들을 발굴하고 있습니다. 근로자문화예술제를 통해 많은 근로자들이 작가, 미술가, 음악인, 연극인의 꿈에 도 전하고 있으며, 꿈을 이룬 근로자들도 많습니다. 작은 용기는 우리의 기대보다 더 큰 선물을 줍니다. 근로자문화예술제는 비정규직이나 아르바이트를 하시는 분들도 참여할 수 있으며, 그 외에도 해외파견 근로자, 특수형태 근로종사자, 산재 요양 중인 자, 산재장해인 등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지난 해 근로자가요제 장면
근로자문화예술제 홈페이지(www.workarts.co.kr)에서 온라인 참가 신청 하면 참가 할 수 있으며, 특히, 근로자가요제는 3월 7일부터 실시되는 현장예심 진행 시 현장 접수도 가능합니다.
제36회 근로자문화예술제 시행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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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부문
내용
가요제
독창, 중창, 합창
전국 8개 권역에서 음악에 재능 있는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동영상, 전화, 인터 넷 및 현장접수 등 다양한 방법으로 예심 실시 후, 여의도 KBS홀에서 본선 및 시상식 개최하며, KBS 1TV방송(5월 1일 방영)
연극제
단막극, 기성극, 창작극, 뮤지컬
끼와 재능이 넘치는 아마추어 직장인 극단을 대상으로 대본심사와 경연기간 동안 공연장을 방문, 심사하여 수상자(팀)를 결정하며, 최고상 수상작은 서강 대학교 메리홀에서 앵콜공연 기회 부여
미술제
회화/서예 디자인·공예/사진
디지털 접수 시스템을 활용한 1차 심사 후 실제 작품을 접수·본심 및 수상작 결정(수상작 작품집 발간·배포 및 전시회 개최)
문학제
시·시조소설 (단편소설·단편동화) 희곡·단편시나리오· 단편 드라마 수필
작품을 접수, 예선 및 본선심사를 거쳐 각 부문별 수상작이 결정되면 결과 발 표 후 수상작품집 발간 및 배포
Mar/A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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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제36회 근로자문화예술제 시행분야 구분
일정
음악분야
연극분야
내용
3월 4. 12.
본선
5. 1.
녹화방영(KBS 1 TV)
5. 8.~6. 21.
미술분야
대통령상
예선(3. 7.~3. 17.)-현장접수 가능 <서울, 수원, 대전, 순천, 광주, 창원, 울산, 대구>
경연대회 및 심사
6. 26.
심사결과 발표
7. 11.
시상식 및 앵콜공연
7. 1.~8. 17.
작품접수
10. 2.
수상자 발표
10월 중
수상작 전시회
문학분야
7. 15.~8. 31.
미술·문학
10월 중
기타
10월~11월
작품 접수
9. 25.
수상자 발표 합동시상식 개최
35회 대통령상(회화부문) 마지막 흡연구역 박민효
수상자 해외문화시찰
시상내역
(단위 : 만원)
구분
합계
음악
미술
문학
연극
합계
177명(팀)
18명(팀)
97명
46명
16명(팀)
11,960
2,310
3,780
4,100
1,770
대통령상
1명(팀)
-
-
1명(팀) 1,000
-
국무총리상
1명
1팀 700
-
-
-
대 상
4명(팀)
1명 500 (고용노동부)
1명 500 (고용노동부)
1명 500 (고용노동부)
1팀 500 (고용노동부)
금 상
11명(팀)
2명 각250
4명 각250
4명 각250
1팀 300
은 상
21명(팀)
3명 각100
8명 각100
8명 각100
2팀 각150
동 상
35명(팀)
4명 각50
16명 각50
12명 각50
3팀 각100
특별상
2팀
1팀 50
-
-
1팀 50
입 선 (개인상)
102명
6명 각10 (공단)
68명 각10 (공단)
20명 각10 (공단)
8명 - 최우수연기상 1명 50 - 연기상 4명 각30 - 연출상 1명 50 - 희곡상 1명 50 - 무대미술상 1명 50
금상
35회 금상(사진 부문) 반의반 이재용
※ 상기일정은 진행상황에 따라 변경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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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100세까지 건강하게!
지금 건강검진 받으세요
•종합검진 개인 및 기업(근로자) 대상 맞춤 종합검진 실시 •일반건강검진
100세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건강은 선택이 아닌 필수조건! 이제부터는 아플 때 치료하기 보다는 조기검진과 질병예방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공단 직영병원에서는 최고의 의료진 및 최첨단 의료 장비들을 갖추고 지역주민과 근로자 여러분께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시행하는 일반건강검진, 5대 국가암 조기검진, 생애전환기 건강검진(40세, 66 세) 및 채용검진 등 시상내역
건강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구분
대상
실시주기
지역가입자
세대주 및 만40세 이상
2년에 1회
직장가입자
비사무직 근로자 전체(년 1회)
비사무직 : 년1회
사무직 근로자는 격년실시(2년 1회)
사무직: 2년 1회
만 40세 이상 피부양자
2년에 1회
직장피부양자
•특수건강진단 유해인자로부터 근로자의 건강관리를 위하여 사업주가 실시하는 건강진단 *직업병 발생 원인이 되는 유해물질 177종에 노출되는 업무에 종사하는 근로자 특수건강진단 유해인자별 실시시기 구분 1군
대상유해인자 N,N-디메틸아세트아미드, N,N-디메틸포름아미드
첫 번째 실시시기
두 번째 실시시기
1개월 이내
6개월 마다
2군
벤젠
2개월 이내
6개월 마다
3군
1,1,2,2-테트라클로로에탄, 사염화탄소 아크릴로니트릴, 염화비닐
3개월 이내
6개월 마다
4군
석면 분진, 면분진
12개월 이내
12개월 마다
5군
광물성분진, 목분진, 소음 및 충격 소음
12개월 이내
24개월 마다
6군
제1군~제5군의 대상유해인자를 제외한 별표12-2의 모든 대상유해인자
6개월 이내
12개월 마다
- 배치 전 건강진단, 수시 건강진단, 임시 건강진단
근로복지공단 직영병원 건강관리센터 안내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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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명
종합검진
건강관리센터(건강진단)
병원명
종합검진
건강관리센터(건강진단)
인천병원
032)5000-222
032)5000-265~266
안산병원
031)5001-112
031)5001-182~184
창원병원
055)2800-481
055)2800-397
순천병원
061)7207-162
061)7207-134, 118
대전병원
042)6705-195
042)6705-191, 113
태백병원
033)5803-153
033)5803-153~154
동해병원
033)5303-938
033)5303-254, 249
정선병원
033)5607-108
Mar/A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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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산재근로자인 나는 어디에서 도움을 받을까
산재근로자
산재근로자 「재활지도 희망맵」
양방향 모바일 서비스
근무 중 다쳤을 때는 회사에서 어느 병원이 가까울까? 산재보험 상담을 하려면 우리 집에서 어디로 가야하지?
「산재근로자 양방향 모바일 서비스」란 산재근로자에게 연계된 재활서비스에 대해 산재근로자가 스마트폰
산재근로자들의 궁금증을 즉각 알려줄 착한 지도가 나왔습니다. 「재활지도 희망맵」 입니다.
으로 내용을 확인하고 희망하는 재활서비스를 선택·전송함으로써 산재근로자의 필요·욕구 서비스를 적
‘재활지도 희망맵’은 산재근로자 욕구에 부합하는 재활·복지서비스 제공을 위해 공단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내
기에 효과적으로 제공하도록 하는 서비스를 말합니다.
모든 유관기관 위치정보를 제공, 편리하고 신속한 이용이 가능하도록 도와줍니다. •접속방법 •주요 서비스 내용
- 재활서비스 연계 대상자에게는 공단에서
공단 재활 서비스와 지역사회내 재활·복지기관 정보를 지도 형식을 통해 제공(전국 1만 2천개소)
문자발송, 모바일 접속을 안내
- 지역별, 시설 성격별(프로그램 종류별), 지사별 검색 가능
- 그 외 앱스토어에서 ‘급여청구앱’ 검색 및
- 재활스포츠 종목 등 키워드로 검색 가능
QR코드 스캔하여 접속
대분류
의료재활
사회재활
심리재활
직업재활
일반복지
중분류
재활인증의료기관 산재지정의료기관 보건소
공단희망찾기프로그램 공단사회적응프로그램 공단재활스포츠기관 주민자치센터 장애인복지관 자원봉사센터 지역사회복지관
심리상담기관
공단직업훈련기관 고용센터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노동부HRD훈련 기관 취업알선기관
외국인복지기관 여성복지기관 노인복지기관 장애인복지기관 아이폰 용
안드로이드 용
접속화면 모습
•접속방법 - (인터넷) 근로복지공단 홈페이지 (http://www.kcomwel.or.kr) → 재활지원서비스 카테 고리에서 접속 또는 직접 입력(http://dreammap.kcomwel.or.kr) - (모바일1) 희망맵 모바일 URL을 통한 접속 http://dreammap.kcomwel.or.kr/jsp/mobile/main.jsp(네이버 검색가능) - (모바일2) 급여청구앱을 통해 재활서비스 선택 로그인 하면, 희망맵 모바일 위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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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A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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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HOPE
용 성 정 공
최 재 섭 님
타고난 낙천성으로 삶을 긍정하다
20여 년 동안 프레스 작업을 해오며 사소한 부상을 겪기는 했어도 손의 절반이 절단되는 중상을 경험한 것은 처음이다. 잘린 손을 볼 때마다 당시 사고를 회상하며 울컥한 마음 감출 수 없어도 동료들을 대할 때는 항상 환한 얼굴을 잊지 않는다. 최재섭 씨가 무사히 재활을 마치고 다시금 일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타고난 낙천성과 근로복지공단의 ‘희망찾기’ 프로그램 덕분이다. 글 임도현⋮사진 이성원
네 번의 산재 중 가장 힘들었던 순간
읍 일대의 공단으로 이 지역은 자동차 부품을
육중한 프레스 기계 앞에서 사람들이 분주하
하청 생산하는 소규모 공장이 즐비해 있다. 현
게 금형을 가공한다. 일렬로 길게 늘어선 채
재 최 씨가 일하고 있는 용성정공은 프레스를
‘쿵, 쿵’하고 둔탁한 금속성을 끝없이 토해내
이용해 알루미늄 오일팬을 생산하고 있으며
는 거대한 기계 앞에서 사람들이 철판을 집어
10여 명의 근로자들이 최 씨와 함께 근무하고
넣고 꺼내기를 쉴 새 없이 반복한다. 바삐 일
있다. 이곳 용성정공에서 최 씨가 사고를 겪은
하는 사람들 사이로 유독 눈에 띄는 사람 하
것은 지난해 6월로 입사한 지 보름 만에 일이
나, 오른손에 쇠막대기를 테이프로 칭칭 감은
었다.
최재섭 씨가 이번 취재의 주인공이다. 인기척
“평소에는 정시 퇴근을 했는데 그날 일이
을 알아차린 듯 최 씨가 고개를 빼꼼 내밀더니
많아 야근을 해야 했어요. 퇴근 40분을 남겨
환히 웃는 얼굴로 사람들을 반긴다.
놓고 프레스에 손이 절단되는 사고를 겪었습
“지금 주문 물량이 밀려와서 한창 바쁠 때
니다. 뭐라카나 그날 참 운이 없었는지, 도무
입니더. 평소에는 한가할 때도 있지만 요즘 자
지 상상하기도 싫습니다. 지금도 마 그때를 생
동차회사들이 생산을 많이 하는 시기라 저희
각하면 눈앞이 캄캄합니더.”
공장도 대목인기라.” 최재섭 씨를 만난 곳은 대구시 달성군 다사 76
환하게 웃던 최 씨의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눈가에 멀건 눈물이 맺힌다. 사고를 겪은 지 7 Mar/A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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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동안 병원에 있으면서 최재섭 씨는 눈물도 많이 흘리고, 절망도 많이 했다. 하지만 타고난 그의 낙천성과 밝은 성격으로 마음을 잘 추스를 수 있었다고 한다.
들었어요. 이것만 있으면 웬만한 작업은 다 할 수 있어요. 그런데 금형을 교환할 때는 볼트를 풀고 조여야 하는데 그게 내 뜻대로 안 되니까 답답하지요.” 자신이 손수 만든 의수를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다가도 최 씨는 이내 한숨을 내쉰다. 하지만 동료들과 마주치자 얼굴에 드리워졌 던 그늘이 사라지더니 이내 화색을 띄우며 웃 는 얼굴로 농담을 주고받는다. 밝은 성격이면 서도 한편으로 여린 마음을 지닌 사람이었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해요. 공장
그전에는 아무 것도 몰랐는데 근로복지공단을 알게 되고 산재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서류 한 장 들고 심현정 과장님을 많이 찾아갔는데 그때마다 친절히 알려주셨습니다.
78
개월밖에 되지 않았으니 아직까지는 심리적
에서도 일을 잘 못하는 동료에게 도움을 주기
상처가 조금 남아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 최
도 하고 퇴근 후에는 소주 한잔 하면서 다독이
씨는 현재 왼손 엄지를 제외한 네 손가락 끝마
기도 합니다. 술자리를 좋아하지만 술은 전혀
디가 모두 잘려나갔으며 오른손은 손등의 절
못해요. 대신 2차로 노래방을 가서 동료들을
반이 절단된 상태다. 사실 최 씨의 손가락 절
나의 재활을 도운 ‘희망찾기’ 프로그램
위해 흥을 많이 돋우는 편이지요. 병원에 있
단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몇 해 전 다른 업
“프레스 기계를 다룬 지 20년이 넘었지요. 기
으면서 이참에 담배를 끊을 수 있었는데요. 두
체에서 프레스 기계를 다루다가 손가락 끝마
계를 만지고 고치는 게 내 취미라 집에 있을 때
달이 지났는데 아직까지 잘 이겨내고 있습니
디 한두 개씩 절단된 적이 세 번 있었지만 작업
도 부업으로 보일러 설비 일을 하곤 했습니다.
다.”
을 하는 데 크게 지장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기계를 만지다가 뭔가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
이번에는 손가락은 물론 오른손의 2/3를 잃는
끼면 부속품을 직접 만들기도 하거든요. 바로
타고난 낙천성으로 어려움을 이겨내다
중상을 입은 만큼 활달한 성격의 최 씨도 감당
그게 기계 만지는 재미라고 할 수 있어요. 지
5개월 동안 병원에 있으면서 최 씨는 눈물도
하기가 쉽지 않았다.
금 손에 꼬챙이 끼고 있는 것도 제가 직접 만
많이 흘리고, 절망도 많이 했다. 하지만 타고 Mar/A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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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공장에서 동료들을 대하는 것을 보면 쉽게 알 듯하다. 항상 환하게 웃는 낯으로 사람들을 대하는 최재섭 씨는 선천적으로 행복바이러 스를 지닌 우월한 유전자를 타고난 듯하다. 비 록 손은 잃었지만 밝은 마음은 잃지 않고 살아 가는 그의 삶은 앞으로 그의 성격처럼 밝게만
희망찾기 프로그램에서 최재섭 씨는 초기에는 손을 다친 것에 대한 절망감을 많이 느꼈으나 차차 심리적 안정을 찾아가면서 오히려 주변 산재환자들을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아주는 모습을 보였다.
빛날 것 같다. 마지막으로 그는 도움을 준 근 로복지공단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그전에는 아무 것도 몰랐는데 근로복지공
장 들고 심현정 과장님을 많이 찾아갔는데 그
단을 알게 되고 산재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을
때마다 친절히 알려주셨습니다. 정말 감사드
수 있었습니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서류 한
리고 싶어요. 고맙습니다.”
최재섭 씨의 강한 정신력에 감동했습니다 심현정 잡코디네이터(대구서부지사)
난 그의 낙천성과 밝은 성격으로 마음을 잘 추
겪은데다 손의 대부분이 절단됐기 때문에 심
스를 수 있었다고 한다. 산재환자를 소그룹으
리적 상처가 매우 컸을 거예요. 하지만 상담이
흔히 경상도 남자들은 속마음을 겉으로 잘 표출하지 못하
로 모집해 심리적 안정과 재활을 돕는 희망찾
계속되면서 겉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스스로
는 기질이 있어요. 최재섭 씨의 경우도 겉으로는 아무 것도
기 프로그램에서 최 씨는 모두 6회의 심리상
이겨내려는 모습을 많이 보였습니다. 언젠가
담을 진행했는데 입원 초기에는 손을 다친 것
는 함께 상담을 받는 산재환자들의 손을 붙잡
겪긴 했어도 기계를 고친다거나 혼자서 집수리를 거뜬히
에 대한 절망감을 많이 느꼈으나 차차 심리적
고 저에게 찾아오셔서 산재상담을 받을 수 있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동안 큰 문제는 되지 않았었죠. 하지
안정을 찾아가면서 오히려 주변 산재환자들
도록 소개를 해주시는 거예요. 그 분은 손목이
만 이번에 손가락을 모두 잃는 사고를 겪고부터는 아무 것
을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아주는 모습을 보였
완전히 절단되어 최재섭 씨보다 심한 상태였
다고 한다. 잡코디네이터인 대구서부지사 심
는데요. 최재섭 씨의 그런 모습을 보고 자기 자
고 말았는데요. 손가락 대부분을 잃고 환갑을 앞둔 상태에
현정 과장도 최 씨의 그런 낙천적인 모습에 감
신도 힘든데도 불구하고 타인을 위로할 줄 아
서는 흔히들 일을 접기 마련인데 쇠막대기를 테이프로 감
동한 눈치다.
는 마음이 큰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
“심리상담 초기에는 감정이 복받쳐서 울컥 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산재사고를 네 번이나 80
다.” 사람들을 살갑게 대하는 최재섭 씨의 모습
아닌 척했지만 심리치료마다 눈물을 흘릴 정도로 마음이 굉장히 흔들리는 상태였어요. 그 전에 손가락 절단사고를
도 할 수 없다는 자괴감이 크게 들었던 것 같아요. 저는 최 재섭 씨가 다시 공장에서 일하시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
고 일하시는 최재섭 씨의 모습에 정신력이 정말로 강한 분 이라는 것을 느꼈어요. 최재섭 씨가 긍정적인 마인드와 강 한 정신력으로 앞으로는 사고 없이 건강하게 일하셨으면 좋겠어요.
Mar/A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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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공장 견학기
2015년도 사회적응프로그램 지정운영기관 (사)부산산재장애인협회
부산 산재장애인들의 가장 든든한 보금자리
부산산재장애인협회는 부산에서 유일하게 산재장애인들이 모인 단체이자 근로복지 공단이 지정한 2015년도 사회적응프로그램 운영기관이다. 오랜 역사 속에서 산재장애인들이 새 희망과 새로운 삶을 찾을 수 있도록 불철주야 노력하 는 이들이 모인 그곳에 <희망나무>가 다녀와 보았다. 글 이경희⋮사진 황원
부산 산재장애인의 권익을 위해 뭉치다
부산역 바로 옆에 자리 잡은 부산산재장애인 협회는 부산시의 수많은 장애인단체 중에서 산재장애인이 모인 유일한 곳이다. 처음 설립 된 시기는 1998년. 벌써 17년째 그 명맥을 이 어오고 있으니 부산시에서 산재장애인협회는 그 이름만으로도 꽤나 묵직한 존재감을 자랑 한다. “급작스럽게 산재를 당하면 모두 당황합니 다. 산재장애인은 산재보상보험법에 대해 전 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우왕좌왕하게 되지 요. 병원에 산재로 입원해있으면 정말 잘못된 정보들이 많이 떠돌고 산재브로커들이 개입을 해서 본의 아니게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가 많 았어요. 공식적으로 접근하더라도 터무니없 는 수임료를 요구한다든가 하는 식으로 산재 근로자들이 피해를 입는 경우도 있었지요. 이 런 난관들을 산재근로자 스스로 해결해보자, 스스로 대응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것 이 바로 부산산재장애인협회의 출발입니다.” 협회의 다른 회원들과 마찬가지로 산재사 고를 당했던 입장에서 창립 초기부터 협회와 함께 한 이상우 사무국장이 설립 배경에 대해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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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도움이 될까 싶었어요. 그런데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을 만나고 야외활동을 하면서 움직이니까 마음이 풀리고 여유가 점점 생기기 시작하더라고요.
거지요. 덕분에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우리
로 강한 사회복귀 의지를 갖춘 사람으로 거듭
협회에서 사회적응프로그램을 시작할 수 있었
났다. 실제로 프로그램을 이수한 산재장애인
습니다.”
들의 재취업률이 60%에 달한다니 실로 그 결
이 프로그램은 꾸준히 지속되면서 수많은
과가 놀랍다.
수료자들을 만들어냈고 그 효과는 상상이상 으로 컸다. 지난 2009년 사고를 당한 왕희자
부산산재장애인협회와 다시 시작하는 삶
씨 역시 사회적응프로그램을 통해 회복된 경
인터뷰가 끝난 후 부산산재장애인협회의 사
우다. 그녀의 스토리는 우수 재취업 사례로
회적응프로그램 과정 중 하나인 론볼 경기를
「시서저널」에 단독 기사로 소개되기도 했다.
보러 자리를 옮긴다. 론볼은 잔디에서 공을 굴
지난 가을 사회적응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예
려 표적구인 ‘잭’에 공을 근접시키는 방식의 스
이곳을 대표하는 사회적응프로그램 역시
병태 씨 역시 이 프로그램이 자신을 구했노라
포츠로 비장애인은 물론 장애인들도 쉽게 도
현재 부산산재장애인협회의 회원들은 총
근로복지공단에서 인정을 받은 공익프로그램
고 서슴지 않고 이야기한다. 건설일용직으로
전할 수 있는 운동이다. 팀별로 이루어지기 때
800여 명. 초기에는 각자 회원들이 회비를 갹
으로서 그 소임을 다한다. 2000년도에 보다
일을 하다가 요도와 다리를 다친 뒤 아무한테
문에 페어플레이를 통한 대인관계기술까지
출해서 운영을 했지만 이내 그 공익적인 성격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산재장애인들을 도울
도 얘기 못할 부끄러움과 자괴감으로 가족들
을 인정받아 2000년 부산광역시에서 사단법
아이템을 만들자는 목적 하에 전문가들이 한
을 괴롭히며 분노했던 자신을 세상으로 다시
인 허가를 받고 시의 예산을 편성 받아 운영하
데 모여 탄생시킨 사회적응프로그램은 근로
끌어내어준 게 이 프로그램이라는 것이다.
고 있다.
복지공단 본사 관계자들까지 반색하게 만들
론볼을 즐기는 부산산재장애인협회 회원들, 론볼은 잔디 경기장에서 볼을 굴려가며 행해지는 스포츠로 장애인이 참여할 수 있는 정적인 경기이다.
명쾌하게 설명한다.
었던 것.
“처음에는 그저 시간이나 때워보자고 생각 했지요. 비누 만들기, 도자기 공예 따위가 내
“저희가 2000년도에 근로복지공단 본부에
게 무슨 도움이 될까 싶었어요. 그런데 그게 아
산재장애인과 세상을 만나게 하다
직접 찾아갔습니다. 산재장애인들의 사회적
니었습니다.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을 만나고
부산산재장애인협회가 여타 다른 지역의 산재
응을 위해 이런 적응프로그램을 하고 싶다고
야외활동을 하면서 움직이니까 마음이 풀리고
장애인 단체나 일반 장애인단체와 가장 크게
얘기를 했더니 때마침 산재재활사업 5개년계
여유가 점점 생기기 시작하더라고요.”
구별되는 점은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고 의견
획을 정부에서 준비 중이었는데 그 계획안에
예병태 씨는 프로그램이 끝난 뒤 컴퓨터를
을 개진하는 단체로 명성이 나있다는 점이다.
이 프로그램을 포함시키자는 이야기가 나왔던
배웠고 지금은 경비직 면접을 보러 다닐 정도
사회적응프로그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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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상시킬 수 있는 일석다조의 스포츠로 인기
재미가 좋다” “많이 움직이다보니 불편한 걸음
가 높다.
걸이까지도 많이 좋아졌다”는 자랑을 잊지 않
운동장에 도착하니 제법 쌀쌀한 날씨 속에
는다. 눈으로 사회적응프로그램, 재활스포츠
서도 사람들이 가득 모여 있다. 몸은 불편할 지
의 힘을 확인하는 순간이다. 이상우 사무국장
언정 환하게 웃는 미소로 찾아온 일행을 두 팔
은 말한다.
Mini Interview 부산산재장애인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더욱 노력 하겠습니다
벌려 반긴다. 직접 회원들이 설명해주며 시범
“부산에서는 연간 6천 명이 산업재해를 당
을 보이는 경기에 잠시 집중해본다. 얼핏 단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협회의 존재가 아
해 보이는 게임이지만 포물선을 그리며 굴러
직 널리 알려지지 않아 뒤늦게 안 산재근로자
가는 공의 자태, 상대편의 공을 쳐내고 환호하
분들이 안타까워하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근
에 해당하는 분들 때문이지요. 그분들은 연금에 해당되지도 못하
는 승부욕, 1mm까지 줄자로 정확히 거리를 재
로복지공단의 도움과 협조로 우리 협회를 좀
고 재취업을 바로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닌, 한마디로 사각지대에 놓
승부를 가리는 모습이 꽤나 박진감 넘친다.
더 널리 알려 보다 많은 산재근로자들이 도움
이상우 사무국장 우리나라 산재보험이 시작된 지 벌써 50주년이 됐습니다. 어느 나 라와 견주어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제도로 자리를 잡았 지만 여전히 안타까운 부분도 있습니다. 바로 장해등급 8급~10급
인 분들입니다.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상황에서 소득이 없어 힘들 어하는 그분들에 대한 관심 역시 정부에서 꼭 가져주시길 부탁드
부산산재장애인협회 회원으로 가입했다가
의 손길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
립니다. 더불어 우리 협회는 보건복지부에서 2013년도에 중증장애
우연히 론볼을 만난 뒤 이정관 씨는 재미로 시
로 산재근로자 여러분들! 어떤 상황에서든지
인생산품생산시설로 지정을 받았습니다. 위생관리청소용역시설로
작했다가 국가대표 선수까지 지낸 케이스다.
희망을 잃지 말고 일단 저희 협회에 한번 찾아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까지 딴 화려한 경력
오십시오. 힘이 되어드리겠습니다!”
속에서 “함께 모여서 친목을 도모하고 이기는
부산산재장애인협회 Tel. 070-4849-4032
지정된 만큼 산재근로자의 직업복귀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 니 많은 관심바랍니다.
사회적응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태어났어요 부산산재장애인협회 사무실에서 이상우 사무국장과 직원들
왕희자 님 저는 2009년도에 자동차부품공장에서 일을 하다가 왼손을 거의 잃 었습니다. 3년간 치료를 받으면서 수술을 10여 차례나 받았고 우울 증으로 인한 환청증상까지 와서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도 받았지요. 남편도 딸도 힘들어했고 저의 사고 소식에 35년을 모시고 살았던 시 어머니도 충격으로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당시의 심정 이란 뭐라고 표현할 수가 없었지요.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로 부산산 재장애인협회에서 진행하는 사회적응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습니 다. 도자기도 만들고 스포츠도 하고 대인관계 회복프로그램을 들으 면서 자신감을 정말 많이 회복했어요. 무기력했던 생활에서 벗어나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그때 다시 했습니다. 그리고 2013년 물만골 역(산재장애인협회 복지사업단 위탁운영)에 환경미화원으로 재취업 에 성공했어요. 우려했던 시선도 있었지만 지금은 오가는 손님들에 게 여기처럼 깨끗한 지하철역을 본적이 없다는 칭찬을 들으면서 제 일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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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람 + 하모니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모두가 아름다운 병원을 소개합니다
QR 코드를 스캔하면 대구병원 영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병원하면 사람들은 으레 좁디좁은 병실, 코를 찌르는 소독약 냄새, 볕이 제대로 안 드는 실내, 무표정한 사람들을 떠올리곤 한다. 그런데 한국에 이런 편견을 깨는 병원이 있다. 병실은 개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넓고, 병원 곳곳마다 볕이 잘 들어왔고, 의료진들은 웃음을 머금으며 환자를 돌보았다. 환자들의 표정은 당연히 밝았다. 이런 병원이라면 추천할 만하다. 글 김수현⋮사진 고인순⋮영상 박상민
2012년 개원, 최고의 시설
병원은 생각보다 아담한 규모였다.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서울의 대 형병원과 비교하면 그랬다. 하지만 병원에 들어서면 시설에 적잖이 놀 라게 된다. 원예치료시설, 산책로, 족욕장 등이 있는 친환경 시설도 그 렇고,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도 놀랍다. 2012년 4월에 개원한 파릇파릇 한 새 병원이니 깨끗한 건 어느 정도 납득이 가지만 여느 병원과는 확 연히 차이가 나는 넓은 병실, 어디서나 통하는 채광은 병원 설계부터 환자를 우선으로 생각했다는 사실을 짐작케 한다. 그래서일까, 병원 에 흐르는 온기도 밝고 따스하다. 병원이 새 병원이라서 의료진과 직원들도 혹시 신입 위주로 구성되 어 있느냐면 전혀 그렇지 않다. 대한재활의학회 회장,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장 등을 지낸 명의 이강우 병원장을 비롯 다른 병원에서 인 정받은 의료진을 스카웃하였다. 그리고 직원들도 다른 병원의 최고 인 재들을 기용하였다. 취재진이 처음 찾은 수중재활치료실에서 만난 물 리치료사 이종필 씨도 인천병원에서 이곳으로 스카웃 된 경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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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마음까지 치료해준다고 한다. 수중물리치료사로서 따뜻한 철학이 보이는 말이었다. 오케스트라처럼 한 뜻으로, 직업사회재활실
40대 혹은 50대로 보이는 남성 환자가 추를 들어 올리고 있다. 그 옆에 서 있는 중년 남성 환자는 삽으로 모래를 푸는 연습을 하고 있다. 직업 사회재활실의 작업능력 강화 프로그램의 풍경이다. 이들은 일터에 복 귀했을 때 필요한 능력을 미리 준비하는 중이다. 이곳은 대구병원이 특 별히 자랑하는 공간이다. 김윤봉 직업사회재활실장은 말한다. “일반 병원에선 치료만 하면 끝이지요. 하지만 치료가 끝나도 환자 들은 대개 직장 복귀를 두려워합니다. 우리 병원은 전문의, 물리치료 마음까지 치료해주는 수중재활치료실
사, 임상치료사, 간호사 등이 다 같이 정기적으로 회의를 통해 환자 상
수중재활치료실은 지하에 있으니 어두침침한 공간이리라 예상했다. 그
태를 관찰하면서 직장 복귀여부를 고민합니다. 이곳에서 직장 복귀 준
런데 아니었다. 분명 지하인데 전면유리창으로 환한 빛이 들어왔다. 밖
비를 마치실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은 아직 겨울인데도 안은 훈훈한 기운이 퍼졌다. 이 따사로운 공간에서
병원의 수많은 이들이 한뜻으로 환자의 성공적인 직장 복귀까지 신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으니 치료효과는 단연 좋을 수밖에 없으리란
경 써준다니 이런 친절한 곳이 또 있을까 싶었다. 언뜻 몇 년 전 큰 사고
생각이 들었다. 시설에 반하고 있을 때 이종필 물리치료사가 옆에서 자
를 당한 지인이 떠올랐다. 그가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을 알았다면 직
부심을 내비친다.
장 복귀가 훨씬 쉬워졌을 것이다. 어느 환자의 경우 구미에서 차로 왕복
“우리 수중재활치료실은 경북 최대규모예요. 여기 한번 온 환자분은
80km를 달려 일주일에 세 번이나 이곳 직업사회재활실을 찾는다고 한
다른 병원에는 못 가요. 퇴원하신 후에도 이 근처에 원룸을 잡아놓고 계
다. 성치도 않은 몸으로 말이다. 그의 적극성과 직업사회재활실의 관심
속 오시는 분도 계실 정도예요.”
덕분일까. 큰 사고가 일어난 지 7개월 만에 직장 복귀를 앞 둘 정도로 상
좋은 시설의 풀장만 설치해둔 것이 아니라 실력있는 물리치료사를
태가 좋아졌다.
통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중증환자의 경우에는 물리 치료사와 1:1 훈련이 이뤄진다고 한다. 하지에 힘이 전혀 없는 하지마비 환자를 물리치료사가 약간 서포트 해주자 환자는 놀랍게도 조금씩 움 직임을 보였다. 물이라서 가능한 기적이었다. 이종필 물리치료사에 따
환자안전 우수성을 인정 받은 ‘인증의료기관’ 획득
르면 수중치료는 부력의 영향으로 환자들이 좀 더 쉽게 움직일 수 있다
대구병원은 얼마 전 의료기관인증평가를 통해 인증의료기관을 획득하
고 한다. 지상에선 넘어질까 우려되는 훈련도 물에서는 안전하게 할 수
였다. 의료기관인증제는 환자 안전과 의료서비스 질에 대한 세세한 평
있으니 환자의 자신감을 길러주는 효과도 있고, 미온수에서 하다 보니
가를 통과한 의료기관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제도다. 승은숙 과장은 예
통증이나 강직이 완화되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물은 환자
를 들어 설명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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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분이 병원에 가시면 접수대에서 먼저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
원 지정이 될 수 있어서 더욱 뜻 깊었다. 아울러 산재전문병원 인증까지
까? 질문을 하죠. 그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이름이 뒤바뀌면 의료사
달성했다고 하니 개원한 지 얼마 안 된 대구병원이 전국 의료계에 파란
고가 일어날 수 있어서 환자 안전을 위협하니까요. 약 처방을 정확하
을 일으키는 모양이다.
게, 약물 투약도 정확하게, 정확한 시술 및 검사, 직원안전, 환경관리,
취재를 하면서 의정부, 거창, 구미 등에 집을 두고 굳이 대구 먼 곳까
감염관리 등도 모두 환자의 안전과 직결되므로 철저하게 진행 되어야
지 와서 치료를 받는 환자들을 다수 만날 수 있었다. 대구병원은 환자들
됩니다. 인증의료기관 획득은 이러한 세세한 항목 평가에서 ‘안전’과
이 이러한 선택을 할 만 했다. 아름다운 환경 못지않게 아름다운 마음씨
‘의료서비스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는 의미입니다.”
의 의료진과 밝은 표정의 환자들이 가득한 곳. 이곳은 근로복지공단 대 구병원이다.
인증의료기관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만 이를 통해 재활전문병
Mini Interview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대구병원을 자랑스러워하는 사람들
훌륭한 환경은 최상의 진료로 이어집니다
인증의료기관, 재활전문병원, 산재전문병원까지
휠체어 타는 환자를 가장 부러워하던 제가 걷습니다
환자가 생활하기 정말 좋은 곳입니다
김영범 재활전문센터장
승은숙 진료지원부 과장
김경진 님
강정석 님
“대구병원은 우리나라에서 손에 꼽히는 시설을 갖추고 있어요.
“우리 병원은 의료기관 인증평가를 통해 보건복지부 ‘인증
“전 이곳에서 치료 받은 것을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
“대구병원은 환자가 생활하기 정말 좋은 곳입니다. 환경도
제 생각엔 시설로는 넘버3 안에 듭니다. 그리고 의료진 수준이
의료기관’ 획득을 하였으며, 이를 통해 ‘재활전문병원’ 인증
올 때 저는 침대에 실려 왔어요. 어디든 침대로 이동을 했고
좋고, 편안하게 내 집 같이 생활할 수 있어요. 재활도 자유롭
높고 환자수당 의료진 수가 대한민국에서 최고수준으로 많습
을 받았고, 근로복지공단 내 ‘산재전문병원’ 인증까지 3가지
요. 그때는 제일 부러웠던 것이 휠체어 타는 환자였습니다.
게 받고 있고요. 김영범 과장님께서 아침마다 오셔서 격려도
니다. 이것은 환자에게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환자분이 의사 선
목표를 모두 이루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지난해 7월에 진료
‘나도 휠체어를 탈 수 있었으면’, ‘보호자 도움 없이 움직일 수
해주시고 제 상태를 물어보시면서 친절하게 봐주시고요. 다
생님에게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이러한 좋은 환경
지원부로 발령 받자마자, 이 준비를 하면서 바쁘고 정신없는
만 있었으면’ 하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금은요, 조금 힘들
른 진료진들도 한 분 한 분 정말 좋은 분이에요. 들어온 지 1
덕분인지 저도 진료할 때 환자분을 한 분 한 분 역지사지 마음
시간을 보냈어요. 하지만 모든 부서가 혼연일체가 되어 3가
긴 해도 걸어 다닙니다. (그는 휠체어에서 일어나 조금 걷는
년 정도 되었는데 당시엔 아주 큰 사고였지요. 작업하는 차
으로 대하게 되었습니다. 또 하나의 자랑은 마치 오케스트라처
지 목표를 이루고 보니 지난 고생을 다 잊을 만큼 기쁩니다.
모습을 보였다.) 기적이죠. 처음에는 목뼈가 부러진 탓에 사
량의 회전판에 말려들어가서 허벅지 양쪽 안쪽(대퇴부 손상)
럼 협업을 하는 재활의학과입니다. 의료진부터 직업재활사, 직
대구병원은 주변 자연환경도 좋고, 시설도 좋습니다. 저는 대
지마비에다 심한 통증까지 있어서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이 다 날아갔으니까요. 사고 당시와 비교해 볼 때 지금 제 상
업평가사, 사회복지사 등이 정기적으로 팀회의를 합니다.”
구병원에서 일한다는 사실에 대한 자긍심이 높습니다.”
모릅니다. 김영범 과장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태(그는 현재 지팡이를 이용해 걸을 수 있다)는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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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하모니
QR 코드를 스캔하면 창원지사 영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금속·조선 업종이 주종을 이루고 있기 때문 에 근로자들도 많고 그에 따른 근골격계 관련 재해가 타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다고 할 수 있어요.” 사업장이 밀집되어 있어 집단행동과 불승인 처분에 대한 민원 발생률이 높은 곳 또한 창원 지사의 특징이라며 이금호 지사장이 차분한 설 명을 덧붙인다. 창원시 외에도 함안군, 창녕군, 의령군을 관 할하고 있는 창원지사에 현재 근무하고 있는
근로복지공단 창원지사
직원 숫자는 대략 80여 명. 관리하고 있는 사업
우수 지사 비결은 소통과 화합
장 수는 약 5만 1천개이고 근로자 수는 대략 40 만 명이 넘어간다니 새삼 그 규모가 실감난다.
근로복지공단 창원지사는 전국적으로도 손꼽히는 대규모 지사다. 이 큰 지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거대한 조직이
산업재해가 많고 민원이 많은 곳의 업무란
움직이는 와중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이다. 모두가 그 비결을 궁금해 하는 창원지사, 그곳
사실 구구절절 설명을 듣지 않아도 능히 짐작이
에 <희망나무>가 다녀와 보았다. 글 이경희⋮사진 장병국⋮영상 박인준
창원기계공단 등 산업기계·금속·조선 업종이 주종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크고 아름다운 우리 지사
들은 창원지사가 갖고 있는 위상을 남다를 수밖
근로자들도 많고 그에 따른
창원시 의창구 중앙대로 250번길에 자리 잡고
에 없게 만드는 일등공신이자 일의 근원지다.
근골격계 관련 재해가
있는 창원지사는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큰 지사
“1974년 정부에서는 기계산업의 육성을 위
이자 부산권에서 가장 큰 지사이다. 2010년 7월
해 창원국가산업단지를 조성했고 이에 따라 우
마산시, 진해시가 창원시에 통합되며 만들어
리 관할지역에는 대기업제조사들이 굉장히 많
진 이 도시에 자리 잡고 있는 수많은 제조업체
이 생겼습니다. 창원기계공단 등 산업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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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다고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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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다양한 직군의 민원이 많기 때문에 직원 개개인의 업무역량과 전문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업실적은 실로 놀랍다. 내부경영평가 1군 1위, 부패방지 청렴시책 소속기관 평가 전체 3위, 2014년도 하반기 전화통계분석 ‘숨은일꾼’ 부 서 1위 등 주요부문의 상위랭크를 싹쓸이하고 있는 것. “‘선택과 집중’, ‘매월 경영평가대책회의’ 등 이보라 과장이 사내 직원을 대상으로 CS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을 통해 달성 방안을 세우고 지표별 목표를 꾸 준히 달성하다보니 이런 좋은 결과가 온 것 같
걸맞은 결과물을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다. 그
가는 바이지만 뜻밖에 마주치는 직원들의 표정
직원 개개인의 업무역량과 전문성을 향상시키
습니다. 무엇보다 직원들이 모든 업무를 아주
러나 이금호 지사장의 표정은 편안하다. 직원
은 밝고 유쾌하다. 방문한 이들을 편안하게 해
기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잘해주고 있어요. 우리 지사를 찾는 근로자들
들이 갖고 있는 능력이 창원지사의 목적지에 하
주는 깔끔하고 정갈한 사무실의 모습에 곳곳을
부서 내에서 팀 회의를 통해서 정보를 나누고
의 스펙트럼은 아주 넓습니다. 소위 화이트칼
나 하나 커다란 징검다리를 놔줄 것이라는 믿음
누비는 직원들의 표정이 온화하니 상담 순서를
업무기법도 공유하도록 하고 있어요.”
라라고 말하는 사무직, 금융업 종사자부터 현
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매월 첫째 수요일에 전체 직원을 모아 CS 강
장에서 일하는 근로자까지 아주 다양하지요.
“작년에 좋은 성과를 거뒀으니까 금년에도
의를 듣는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과정
소득 수준 역시 천차만별이고요. 우리 직원들
유지를 해야지요. 직원들이 더 소통하고 화합
이다. 서비스 마인드, 민원인들의 응대 스킬,
이 이 다양한 고객을 맞이하는 응대스킬, 전문
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
내부경영평가 1위, 숨은일꾼 부서 1위의 저력
마인드컨트롤 등은 노상 민원인들과 함께해야
지식까지 갖춰야 한다는 숙제를 짊어지고 있는
니다. 우리 창원지사는 인적자원이 굉장히 좋
창원지사를 이끌고 있는 수장으로서 이금호 지
하는 직원들에게 주의를 환기시키고 스스로를
상황인데 모두 아주 잘해주고 있습니다.”
은 곳인데 그런 부분을 유지 보완하고 업무적
사장이 평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다잡게 하는 아주 중요한 코스인 것.
이 지사장이 흐뭇한 표정으로 말한다.
인 전문성을 더 높이면 전국 최고의 지사가 되
기다리는 내방객들의 모습 또한 직원들과 그다 지 다르지 않아 보인다.
지 않을까 합니다.”
직원간의 ‘소통’이다. 직원숫자는 많지만 업무
이 외에도 생일을 맞은 직원들에게 책을 선
공간이 2, 3층으로 나누어져 있는 바람에 직원
물하고 부서별로 생일파티를 열어주는 것 또한
전국 최고의 지사를 향한 꿈은 계속된다
들의 교류가 부족할 것을 우려, 다양한 동호회
직원 간에 거미줄처럼 촘촘한 정을 쌓게 하는
2015년, 창원지사는 많은 부담과 목표를 동시
뒤돌아보며 공단과 근로자를 최우선으로 생각
활동을 지원하는 것 또한 이 때문이다.
데 일조하고 있다.
에 갖고 있다. 지금까지 잘해온 것만큼 그 이상
하는 창원지사를 생각하니 저절로 미소가 지
의 성과를 내고 싶은 욕심과 함께 공단 비전에
어진다.
“굉장히 다양한 직군의 민원이 많기 때문에 96
그래서일까? 창원지사가 지난 한해 거둔 사
돌아오는 길, 쉬지 않고 스스로를 점검하고
Mar/A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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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일할 맛이 날 때는?
근
남의 일을 내일처럼 도와주는 우리 직원들
깔끔한 업무분담으로 개개인의 역량 업그레이드
_재활보상2부 박종혁 주임
_재활보상1부 김남호 대리
로
복
복
지 공 단 창 원 지 사
우리 창원지사는 지방 지사치고는 굉장히 규모가 큽니다. 대규모 국가산업단지인
우리 지사를 둘러싼 환경이 정말 좋습니다. 관공서와 공업지역이 분리되어 있는
창원공단이 인접해 있어서 산재근로자도 많고 그에 따른 과격 민원인도 많지요.
계획도시이다보니까 유관기관이 다 몰려있어 협조를 얻기가 쉽고 공업도시로 출
간혹 과격한 민원인들이 찾아와서 언성을 높이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면 다들
장을 나갈 때도 업무 보기가 편해요. 또 우리 지사는 사람이 많다보니 분업화가 아
내일처럼 여기고 옆에서 도와줍니다. 사실 모르는 척 자기 업무만을 할 수도 있는
주 잘돼 있습니다. 업무에서 손실나는 부분이 없고 각자 전담업무가 있어 개개인
데 옆 자리 동료는 물론 뒤에 계신 대리님, 과장님, 부장님까지 나오셔서 이야기를
의 역량을 더 키울 수 있으니 일에 대한 욕심도 맘껏 부릴 수 있지요. 형님 아우 같
들어주시고 해결해주시니 직원 입장에서는 정말 고맙고 일할 맛나지요. 감사합니
은 가족 같은 분위기 덕분에 업무의 효율성도 더 높아져요.
다! 선배님들!
지 공 단 창 원 지 사
고객에게 받은 생각지도 못한 감사인사, 삶의 활력소지요
_가입지원1부 이보라 과장
_가입지원1부 행정복지 업무 담당 황갑주 차장
Interview
Interview
우리 직원들의 칭찬은 저를 춤추게 합니다
저는 사내에서 제 업무 외에 CS 강사로도 활동을 하고 있어요. 사실 두 가지를 동
98
근
로
비단 우리 공단뿐만 아니라 모든 직장인들의 마음이 다 같을 겁니다. 내가 했던 일
시에 해낸다는 게 어려운 점이 많은데 우리 직원들이 잘한다, 잘한다 칭찬을 해주
이 의도와 상관없이 상대방을 행복하게 했을 때, 기분 좋게 했을 때 정말 일할 맛이
면서 용기를 줄 때 정말 일할 맛이 납니다. 사실 같은 직원이 강의를 하면 어디 얼
나지요. 정작 저는 늘 하던 대로 했을 뿐인데 상대방이 깊은 인상을 받고 감사인사
마나 잘하나 보자, 이런 시선도 있을 수 있는데 그저 잘한다, 최고다 이렇게 독려를
나 칭찬 글을 올려줄 때면 큰 보람과 함께 일에 대한 아주 강력한 동기부여가 됩니
해주시니 너무 행복하고 기쁩니다. 그러다보니 자신감도 생기고 교육효과도 커지
다. 예전에 저는 기억도 나지 않는 고객분이 음료수를 한 상자 들고 와서 “꼭 당신
는 것 같아요. 정말 우리 지사, 우리 직원들 최고입니다!
만 먹으라”며 안겨주고 갔던 일도 기억나네요.
Mar/A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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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나눔터
좋은데이나눔재단은 ‘더불어 함께 사는 좋은세상’을 만들기 위해 1985년 (주)무학이 100% 출자하여 설립한 비영리공익법 인이다. 무학은 무학소주(좋은데이로 바뀜)로 이름난 경상남도 지역의 대표 주류 업체로 이제는 한국의 대표 주류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곳이다. 경상남도 대표 주류 기업이 오랜 기간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니 의구심과 호기심이 함께 인다. 이곳 에선 도대체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글 김수현⋮사진 제공 좋은데이나눔재단
좋은데이나눔재단
더불어 함께 사는 좋은 세상을 위해
아이들의 꿈을 일구는 사업
으로 크게 다섯 가지 사업을 하고 있다. 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사업’, 지역문화예술 활성화
“여기오신 분들이 누구인지도 모르는데 나라
를 위한 ‘문화예술지원사업’, 소외계층을 위한
가 해주지 못하는 일을 해주시고 있습니다. 아
‘자선사업’, 다양한 분야의 종사자를 격려하기
마도 한국에 오신 분 중에 누군가는 전생에 우
위한 ‘시상사업’, 선진사회를 위한 ‘연구지원사
리의 부모님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업’ 등이다. 이중 장학사업은 재단을 대표하는 사업이
네팔의 오지 랑탕 지역의 아이들. 좋은데이 나눔재단은 랑탕에 굿데이스쿨을 지어주었다.
100
네팔의 오지 랑탕 지역의 마을 촌장은 이
다. 랑탕 지역의 아이들에게 꿈을 주었던 것처
렇게 인사말을 했다. 좋은데이나눔재단이 랑
럼 설립 때부터 장학사업을 통해 국내 아이들
탕에 굿데이스쿨을 건립하는 데에 대한 인사
의 꿈을 키워왔다. 장기 인재육성 프로젝트인
말이었다. 처음 한국의 좋은데이라는 회사가
‘좋은데이 희망장학생’은 부산, 울산, 경남 지
학교를 지어준다고 했을 때 마을 사람들 아무
역의 저소득 가구 중학생 25명을 선발하여 매
도 이 말을 믿지 않았다. 그러나 학교가 조금
월 50만원씩, 대학교 졸업 시까지 최대 10년(
씩 모습을 드러내면서 마을 사람들은 눈앞의
개인당 1억원)간 지원하는 장기 인재육성 프로
변화에 떨려했다. 재단은 학교만 지어준 게 아
젝트이다. 물적 지원만을 한 것이 아니다. 자칫
니다. 그네도 만들어 주고, 벽화도 그려주었
가난 때문에 어린 시절 상처를 받고 자랄 수 있
다. 내륙에선 볼 수 없는 고래가 그려진 벽화
었을 아이들을 정기면담을 하여 자신감을 키
를 보는 아이들은 이제 꿈과 상상력을 마음껏
워주기도 하였다. 한 개인의 인생에 전환점이
키울 것이다.
되는 중요한 역할을 해준 것이다. 재단은 장학
좋은데이나눔재단은 1985년 설립한 재단
금을 받은 이들 중에 미국교환학생, 서울대학 Mar/Ap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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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지원하여야 합니다.
에 이어진 것인지, 좋은데이나눔재단의 정신
지속적인 투자와 지원 노력은
이 기업에 이어진 것인지 모를 일이다.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하는
Mini Interview
재단은 이밖에도 지역 주민과 더불어 행복
원동력이 되며, 노력의 결실은 한순간에
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부산, 울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산, 경남 지역의 예술인재 양성을 위한 ‘좋은데 이 미술대전’, ‘지역 내 대학교 장학금 기탁’, 지 역민의 문화체험기회를 위한 ‘찾아가는 음악
“우리에게는 평범한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첫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좋은데이나눔재단 최재호 이사장
교 진학, 대한민국 인재대상 수상자 등의 인재
회’, 소외계층 초청 스포츠경기 무료 관람 ‘희망
도 있다고 귀띔한다.
좌석 나눔’ 등 지역 발전을 위해 형식적인 나눔
수많은 나눔 활동을 해오셨습니다. 특별히 기억 남는
활동이 아닌 실질적인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순간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지역과 기업체 더불어 좋은 세상
마지막으로 좋은데이나눔봉사단에서 활동
최근 무학은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산재보험
중인 한 자원봉사단원의 후기를 통해 좋은데
인식 개선 캠페인 홍보지원과 산재보험 저변
이나눔재단의 정신을 다시금 생각해 본다.
확대 동참에 대해 감사패를 받았다. 지난 해 9
네팔 랑탕 지역 오지마을에 학교를 건립해주었던 순간 은 쉽지 않았던 만큼 기억에도 오래 남는 순간 이었습 니다.
행사에 참석하였던 대안학교 아이들은 자신들의 새로
한국에서 비행기로 약 16시간거리에 위치한 해발
운 미래와 도전을 위해 농구 골대가 있으면 좋겠다는
1,800m의 산골 오지마을에 50년이 넘은 낡은 학교 대
편지를 보내왔고, 재단은 아이들을 위해 농구 골대를
신 튼튼한 ‘굿데이스쿨’을 건립해주었습니다. 굿데이
설치해주었습니다. 우리에게는 평범한 일상이 누군가
스쿨은 아이들을 위한 도서관뿐만 아니라 처음으로 겪
에게는 소중한 첫 경험이자 인생의 전환점이 된 것입 니다.
월 근로복지공단과 산재보험 인식개선 캠페인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의 삶 속에서 누군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산재보험 인식개선 캠페
를 봉사하겠다는 의미로만 그치지 않고, 그 누
어보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은 신기한 놀이터이기도 하
인 홍보를 위해 좋은데이 500만 병 상표에 ‘산
군가와 함께 소통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며, 나
였습니다.
업재해는 든든한 산재보험으로!’ 문구를 삽입
누고, 공유하는 삶을 함께하고자 합니다. 진정
난생 처음 보는 샤시 창문틀과 미끄럼틀에 아이들은
최근 사회복지에 대한 사회적 수요와 관심이 높아지면
해 출시하며 적극적으로 지원한 결과다. 이를
이것이야 말로 우리가 꿈꾸는 봉사의 의미이
연신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으며, 한국에서부터 아이들
서 많은 기업체에서 사회공헌재단 설립에 대한 욕구도
을 위해 준비해간 영어책 5,500권은 교육환경이 열악
높아졌습니다. 기업체에서 운영하는 사회공헌재단에
보면 좋은 기업의 정신이 좋은데이나눔재단
며,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네팔 아이들에게 희망과 꿈을 선물하는 기회가 되
대한 조언을 해주시겠어요?
었습니다.
설립당시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순수성과 지속적인 투
이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평범한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자노력을 당부 드리고 싶습니다. 단순 기업 홍보목적
소중한 첫 경험이 된 사례가 많습니다. 한 번도 스포츠
의 활동들은 실제로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손길이
경기를 관람해보지 못한 시설 아동들을 위해, LG세이
닿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건강한 사회복지문화 정착
커스 홈경기에 초청하여 무료 관람 기회를 제공하였습
에 혼선을 불러일으킵니다.
니다. 난생 처음 농구경기장을 방문하여 TV에서만 보
또한, 꾸준히 지원하여야 합니다. 지속적인 투자와 지
던 선수들의 농구경기를 관람 후 아이들에게는 농구선
원 노력은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며,
수라는 새로운 꿈이 생겼습니다. 이후, 희망좌석 나눔
노력의 결실은 한순간에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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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방지 시책 평가 2년 연속 ‘매우 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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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혁신도시 공공기관 공동직장어린이집 건립·운영을 위해 협약 체결
공단은 지난 2월 5일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이성보)에서 주관하는 2014년도 부패방지 시책평가에서 공공기관 Ⅰ그룹(임직원
울산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 중 근로복지공단(이사장 이재갑), 에너지경제연구원(부원장 김현제), 한국동서발전(주)(사장
3,000명 이상)에서 ‘매우 우수’ 평가를 받았다.
장주옥),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사장 이영순) 4개 기관은 지난 1월 27일 ‘울산혁신도시 내 공동직장어린이집 설치와 운영에
공단은 2013년도에도 공공기관 Ⅰ그룹 중 유일하게 ‘매우 우수’를 받아, 2년 연속 1등급의 성과를 달성했다.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공단은 ‘직위별·직무별 청렴행동수칙 제정’을 통해 부패 사례 방지와 신고 활성화 부문에서 우수사례로 인정받는 등 2014년
이번 협약을 계기로 근로복지공단 등 4개 기관은 협업을 통한 공동 직장어린이집을 건립하게 된다.
다양한 반부패 시책을 추진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재갑 이사장은 “부패방지 시책평가 추진을 통해 다져진 공단의 반부패 인
이는 정부의 일·가정 양립 지원 정책에 발맞춰 보육지원을 통한 여성 근로자의 지속적인 경제활동을 지원하고, 직장어린이집
프라가 디딤돌이 되어 공공기관 청렴도가 향상될 수 있도록 공단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라고 말하며, “공단의 부패
공동 건립·운영에 따른 관련 비용 절감과 향후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구축하게 되었다.
방지를 위한 의지와 노하우를 타 기관과 적극적으로 공유하여 국가청렴도 향상
그동안 전국 10개 혁신도시로 이전한 기관 중 비용 부담 등으로 기관 단독으로 직장어린이집을 운영하지 못하고 있는 기관들
에 밀알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에게는, 이번 울산혁신도시 4개 기관의 공동직장어린이집 건립이 중요한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혁신도시 공동직장 어린이집은 3월에 사업자 결정 후에 공사를 시작하고, 내년 3월까지 준공 후 개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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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03+04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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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산재보험바로알리기’ 캠페인
4
산재근로자 창업점포지원, 대부금액은 늘리고, 이자율은 낮춰
7
설 명절 맞이 위문품 전달
8
순천병원 ‘화상 클리닉’ 개설
공단과 울산탁주 태화루(사장 김홍수)는 산재보험 인식
공단은 재취업이 어렵고, 담보나 신용이 부족한 산재 장
이재갑 이사장은 2015년 설 명절을 맞이하여 지난 2월
근로복지공단 순천병원(병원장 선병환)이 지난 2월 10
개선을 위해 지난 1월 19일 ‘산재보험 바로 알리기 캠페
해인의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해 창업점포를 임대해 지
13일 안산병원을 찾아 산재환자들을 격려하고 위문품을
일 일반외과에 ‘화상 클리닉’을 개설하고 본격적인 진료
인’협약을 체결했다. 공단은 울산지역 막걸리인 ‘태화루’
원한다. 지원방식은 공단에서 점포를 임차해 1~2년 단
전달하였다. 이사장은 “산재근로자가 제대로 치료받고
에 나섰다. 이번 ‘화상 클리닉’ 개설은 2013년 3월 여수
의 보조상표에 “산재보험은 근로복지공단이 함께 합니
위 계약으로 최장 6년간 지원하는 것으로 창업을 희망
일터나 사회로 신속하게 복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산단내 대림산업 폭발사고로 인하여 근로자 7명이 숨지
다”등의 문구를 약 두 달 동안 표출하여 산업도시 울산의
하는 산재장해인과 법인은 신청서(공단 양식)에 사업계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기권 고용노동부
는 사고가 발생하였으나, 전남 동부권 내 화상센터 부재
근로자와 사업주 그리고 지역민들에게 공단과 산재보험
획서를 첨부하여 창업 예정지를 관할하는, 공단의 각 지
장관은 지난 2월 12일 인천병원(병원장 양유휘)을 찾아
로 신속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한 점을 고려
을 알릴 예정이다.
역본부 또는 지사 재활보상부에 제출하면 된다.
산재근로자들을 격려하였다.
하여, 개설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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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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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산재보험 보수총액 신고 3월 16일까지 해야
산재근로자 생활안정자금 융자 금리 3%에서 2%로 낮춰
대구병원 김영범 재활의학과장, 오태영 작업 치료팀장 공저, “인지재활훈련” 발간
2014년 원직장복귀우수기업 포상
고용·산재보험 가입 사업장은 3월 16일까지 근로복지
산재근로자와 가족의 실질적 생활지원을 위한 생활안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김영범 재활의학과장과 오태형
공단은 2014년 원직장 복귀 우수기업으로 제일공업사
공단에 ‘2014년도 보수총액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
정자금의 융자금리가 올해부터 3%에서 2%로 낮아진다.
작업치료팀장이 공동으로 “치매 및 뇌졸중 환자의 인지
등 4개 사업장을 선정하고 노동부장관상 등 표창을 시
건설업·벌목업 사업장은 3월 31일까지 ‘2014년도 확
공단은 최근 금융환경의 변화와 산재근로자의 경제적
기능 향상을 위한 인지재활훈련” 책을 발간하였다. 이
상했다. 선정된 제일공업사(대표 조광현), 대화목재(대표
정보험료 및 2015년도 개산보험료 신고서’를 제출하고
여건 등을 고려해 산재근로자 생활안정자금의 융자 금
책은 최근 급격한 고령화로 10년 후 치매환자 100만명
여귀동), ㈜신효(대표 김상현), ㈜세한이엔씨(대표 유경
납부해야 함.) 신고방법은 고용·산재보험 토탈서비스
리를 인하했다. 이번 금리 인하는 신규 대출자뿐만 아니
시대가 전망되는 가운데 인지기능장애로 고생하는 환
자)는 최근 2년간 산업재해로 장해를 입은 소속 근로자
(total.kcomwel.or.kr) 또는 전자적 기록매체(CD)를 이용한
라 기존 대출자도 해당된다. 자세한 사항은 고객지원센
우와 가족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기억력, 지남력, 집중력
를 원직장에 복귀시켜 고용을 유지하고, 원활한 직무수
전자신고와 서면신고 두 가지가 있다. 기타 사항은 공단
터(1588-0075)로 문의하거나 인터넷 www.workdream.
등을 일자별로 매일 훈련과 반복학습을 통한 효율적인
행을 위해 직무전환과 작업환경 개선 등 산재근로자의
고객지원센터(1588-0075)로 문의하기 바란다.
net을 참조하기 바란다.
인지재활치료서로 환우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원직장 복귀를 위해 노력한 공로가 인정됐다.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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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To 희망나무
From 희망나무 To 희망나무
<희망나무>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을 기다립니다. 아낌없는 관심 과 따끔한 질책을 편집실로 보내주세요. 독자 여러분이 들려주시는 이야 기는 더 좋은 소식지를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희망나무>는 독자 여러분의 아주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독자 여러분이 참여하실 수 있는 코너 희망톡톡 독자분들이 주제에 대해 가볍게 참여하실 수 있도록 새롭게 마련한 코너입니다. 다음호 희망톡톡 주제는 ‘내 일에서 보람을 느낄 때’입니다. 8줄 내외로 써주시기 바랍니다. 채택 되신 분께는 도서문 화상품권을 드립니다.
독자엽서 응모하기 <희망나무> 03+04월호를 읽은 소감을 보내주세요.
컬처 Pick
보내주신 분 중 총 15분을 추첨해 상품권을 보내드립니다.
독자 여러분이 추천하고 싶은 영화, 소설, 뮤지컬, 연극 등 예술분야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원고
(엽서, 이메일 두 방법 중에 택일 가능)
지 6장 분량(A4 1장~1.2장) 정도의 글을 보내주세요. 채택 되신 분께는 도서문화상품권을 드립니 다. 다음호 주제로 예정된 ‘일’에 관한 글이면 더욱 좋습니다.
우 편 접 수 681-240 울산광역시 중구 종가로 340 근로복지공단 홍보부 <희망나무> 담당자 앞 접
소원램프
수 ryu116@kcomwel.or.kr
독자 여러분의 소원을 이뤄드리는 이벤트 코너입니다. 가족, 친구, 자녀, 동료, 복지시설, 공익재단
문 의 전 화 052–704–7617
등에 전해주고 싶은 선물과 그에 대한 사연을 보내주세요.
지난 호 독자들의 의견 인터뷰 호프 유미남님의 기사가 인상 깊었어요. 갑자기 일어난 사고로 자신감과 용기를 잃을 뻔 했는데 회사의 배려도 보기 좋았고 근로복지공단의 ‘직장동료화합프로그램’도 인상 깊었어요. _ 이배선님
PHOTO ESSAY 「일터」 중소기업에서 열심히 일하는 근로자들의 모습을 담는 코너입니다. 촬영에 응모하실 중소기업 혹 은 근로자는 4월 5일까지 writingeye@hanmail.net로 업체 성격, 연락처를 기재하여 보내주시기 바
희망 ISSUE의 ‘2014 더 행복 사진 공모전’이 좋았어요. 자신의 아이를 ‘하늘에서 뚝 떨어진 선물’이라 생각한다니
랍니다. 참고로 희망나무는 별도의 광고비나 금품, 잡지 구매 등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아름답고 뿌듯했습니다. _ 김영현님 희망공장견학기 커리어코칭연구소의 사회심리 재활 프로그램은 근로자들의 마음을 녹여주고 희망을 심어주는 알찬 프로그램 같습니다. _ 황송희님
+ 지난 호 당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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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 4월 5일
김보영(서울시 중랑구)
김형모(서울시 동작구)
유광열(대전시 중구)
정진희(서울시 마포구)
김서원(강원도 춘천시)
박지현(대구시 달서구)
이길벗(광주시 광산구)
정현덕(부산시 수영구)
보내실 곳 (이메일) writingeye@hanmail.net 또는 ryu116@kcomwel.or.kr
김영현(전남 여수시)
방관식(충남 서산시)
이배선(부산시 사하구)
황송희(경기도 평택시)
김유빈(인천시 연수구)
선아영(전남 화순군)
임선희(경남 창원시)
보내실 때는 이름, 주소, 연락처를 함께 기재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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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모델 이야기
편집후기 <희망나무> 1+2월호를 보신 많은 독자분들과 직원분들의 ‘희망나무의 내용과 디자인이 더 좋아졌다’라는 격려에 담당자로서 힘이 난다. 독자 여러분께 더 가까이 다가가는 희망나무가 근로복지공단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한다.
유시환
이번 호엔 주제인 ‘관계’에 어울리는 일터를 찾느라 애를 먹었다. 고생 끝에 찾은 ‘한국성수동수제화협동조합’은 언제 시간이 날 때 제대로 취재하고 싶을 만큼 좋은 취재처였다. 기획 및 편집 김수현
설 연휴에다 납품일이 당겨져서 이번에도 촉박하게 진행되고 있다. 고생하는 두 분 디자이너에게 고맙다.
lee gaeun 표지모델 이가은(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재활의학과 과장)
<희망나무>와의 두 번째 만남이다. 지난 호엔 촉박한 일정 속에 112쪽 책자를 언제 다 디자인하나 싶어 난감하고 힘들었다. 그런데 막상 꽤 귀엽게 나온 책자를 보니 총괄 디자이너 이해전
힘든 걸 상쇄할 만큼 보람이 있었다. 이번 호도 그렇겠지? 그럴 거라 믿는다.
그동안 <희망나무>에서 의사가 모델이 된 경우는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우려도 있었다. 의사라면 으레 경직된 포즈와 표정을 보일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다. 하지만 의사 중 처음으로 표지모델이 되는 이가은 과장은 첫 모 델다웠다. 표지가 되는 한 컷을 위해서는 대개 약 3시간 동안 300컷 이상을 촬영하여야 하는데 그녀는 지친 모습 없이 쭉 밝은 표정으로 그야말로 일취월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처음엔 조금 어색해하기도 하고 표정도 경직 되었던 그녀는 후반부 150~300컷에선 모델처럼 자연스런 표정과 자세를 보여주어 지켜보는 이들을 감탄하게 했다. 프로모델처럼 자신의 자세를 자연스레 바꿔가고, 촬영팀에게 표정이나 소품에 대한 의견도 주었다. 프로 모델 같았던 그녀는 일할 때에도 프로의 모습을 보일 것 같다. 그녀의 근무지는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재활
이번 호 주제는 관계. 디자인을 하면서 원고를 읽다 보니
디자이너 김태성
의학과다. 표지 촬영 다음 주에 대구병원에 취재를 갈 예정이라고 말하니 그녀는 대뜸 병원 자랑을 늘어놓았다.
관계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디자인으로
“대구 병원 좋아요. 재활의학과는 지하에 있는 경우가 많은데, 저희는 지상에 있고요. 환자들을 배려한 시설이
풀어갈까 고민도 들었다. <희망나무> 덕분에 평소 생각하지 않았던
잘 되어있어요. 이런 재활치료를 할 수 있다는 게 자랑스러워요. 우리 병원처럼 괜찮은 곳이 없다니까요.”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니 고맙다.
실제 대구병원 취재에서 그녀의 말대로 병원 시설이 아주 좋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자신의 직장을 이리도 자랑
부디 좋은 디자인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스럽게 이야기하는 사람은 처음이었다. 이런 긍정적인 성격이 환자와 동료, 가족에게까지 긍정 바이러스로 퍼져 행복을 전할 것 같았다. 글 김수현⋮사진 이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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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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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우체국 제40218호
2014. 4. 1 ~ 2016.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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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희망을 만드는 근로복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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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03+04 Vol.056
희망나무 2015 03+04 Vol. 056
내 옆에 앉은 이에게 관심을, 내게 말을 거는 이에게 공감을. 관심과 공감, 이 두 가지만 으로도 당신의 관계는 풍성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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