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이슈를 공부하는 기독학부모
아이를 기르는 어부
* 짝수 달은 신은정 기독학부모 객원연구원과 함께 교육 현안들을 살펴보며, 함께 생각하고, 묵상하고, 기도하며, 행동하는 지면으로 할애하려고 합니다. 그 첫 번째 시간을 소개합니다. 제 102호(2022년 2월호)
“건강한 교육을 만들어내고 함께 소비하는 prosumer (생 . 소비자) 기독학부모” 최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학부모 역할’이라는 주제로 한국 학부모학회에서
우리는 학교와 정부가 내어놓은 정책에 단순히 호응하는 지지자 혹은 부모와
다룬 내용 중에 “공교육 강화를 위한 학부모 역할연구”가 꽤 흥미로웠다.
자녀를 무시한 것이라고 반발하는 소비자의 형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경기도 교육연구원의 연구원인 김기수 선생님은 미래 학교는 학교붕괴, 학습
기독학부모는 이제 건강한 생소자 (prosumer) 교육주권자로서 하나님 앞에
자 네트워크의 확장으로 인한 학습 멘토의 증가, 다차원적인 학교와 사회의 연
기도하며 빛과 소금의 역할을 책임감 있게 감당해야 할 것이다. 기독학부모가
계가 요구 될 것이라 예측했다. 그 근거가 학교에 대한 기대가 낮아져서 홈스
함께 정책에 대한 연구를 하고, 건강하게 소비하기도 하면서 때로는 스스로 만
쿨링이나 민간교육에 대한 의존도가 상승할 것이라는 것, 학습자들이 학교에
든 정책을 제안할 수 있는 교육 정책자가 되어야 한다.
대한 의존도보다 오히려 학습자 네트워크가 형성이 될 것이라는 것, 그리고 평 올해 기독학부모 신문에서는 교육 및 학부모와 관련한 정책과 이슈를 다뤄보
사회가 보다 더 연계 될 것 등이다.
고자 한다. 함께 살펴보고 토론하고 기도하면서 주님 앞에서 ‘건강한 교육 프로 슈머로’ 단단하게 교육정책을 만들고 소비하는 ‘기독학부모’로 서보기를 희망
학부모’의 삶에 대해 연구하고 배움을 나눴던 사람으로 미래 사회의 교육 정책 에 영민하게 반응하고 있나? 라는 부담이 생겼다. 교육은 변화하고, 교육 이슈
기독 학부모 신문 발행처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발행인 박상진 편집기자 도혜연, 이지혜, 신은정, 박미향 디자이너 채혜진 주소 서울시 광진구 아차산로78길 44 크레스코 308호 연락처 02.6458.3456 / 010.4898.3454
“엄마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이제 조금 컸다고 큰 아이가 말대꾸를 넘어선 반항(?)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두 번 설득하며 대화를 해보다가도 잔소리로 치부하고 대드는 아이에게 어느새 마음이 상해버려 ‘어른, 부모’라는 권위로 아이에게 버릇이 없다고 혼내며 아이와의 상황에서 우위를 차지하 려 했습니다.
“뭐가 어른한테 버릇없는 말인지, 아닌지 엄마가 안 가르쳐줘놓고. 왜 나한테만
뭐라고 해요!”
‘분명 눈물은 아이가 흘리는데, 내가 진 것 같은 이 기분은 뭐지?’ 아이의 성향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하고 양육이 수월해졌다 싶었는데, 다시 줄다리기가 시작되는 요즘입니다.
엄마가 입만 뻥끗하면 “(한숨 쉬며)아~ 알았다고요.”라고 말해버리는 아이를 보면 ‘벌써 사춘기인가?’, ‘사춘기는 이 것보다 더 심할텐데...’하는 두려움이 오기도 합니다. 아이와 감정의 줄다리기를 하다보면 그 팽팽한 긴장감에 초점을 맞춰져 어느새 부모로서의 모습, 역할 등은 잊혀지기도 합니다. 그렇게 또 정체성을 잃고 매일 매일 자녀를 양육하는 일상에서 다시 주님의 부르심을 경험합니다. “갈릴리 해변으로 지나가시다가 시몬과 그 형제 안드레가 바다에 그물 던지는 것을 보시니 그들은 어부라 예수께 서 이르되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하시니 곧 그물을 버려두고 따르니라 조금 더 가시다가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그 형제 요한을 보시니 그들도 배에 있어 그물을 깁는데 곧 부르시니 그 아버 지 세베대를 품꾼들과 함께 배에 버려 두고 예수를 따라가니라” _막 1:16-20 • * 예수님이 제자들을 찾아갔을 때, 제자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나요? • * 제자들을 만난 예수님은 뭐라고 말씀하시나요? • * 사람을 낚는 어부는 어떤 것을 의미하는 말씀일까요?
묵상한 말씀에서 예수님이 제자들을 부르실 때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먼저 예수님이 그들을 찾아가셨습니다. 많은 무리들 중에서 택한 것도 아니고, 제자들이 예수님을 찾아온 것도 아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직접 제자들을 찾아가셨습 니다. 한 사람, 한 사람 제자들의 삶의 자리로 찾아가셨습니다. ‘곧 그물을 버려두고’(18절), ‘그들도 배에 있어 그물을 깁는 데’(19절)의 말씀을 통해 우리는 제자들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자신의 삶의 일상에서 살아가고 있을 때 예수님을 만났음
생학습의 일반화로 인해 학부모가 학습에 참여하는 기회가 많아지며 학교와
나는 오랫동안 ‘교육의 영역에서 하나님나라가 세워지길 간절히 바라며 ‘기독
2022년 2월 10일
한다.
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부르심은 일상 속에서 존재할 수 있습니다. 주님은 매일 아침 가족의 밥상을 차리고, 일터에서 하루 종일 맡겨진 일들을 처리하느라 정신이 없고, 때로는 아이들 뒤치다꺼리 하느라 무의미해보이는 것 같은 일상 속에 서 불현 듯 찾아오십니다. 그리고 말씀하십니다.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이 한 마디에 제자들은 삶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렸습니다. 시몬 베드로와 안드레는 어부로서의 직업보다 중 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물을 버려두고 주님을 따랐습니다. 야고보와 요한은 자신들의 삶의 역사보다 중요한 것이 무
신은정 객원연구원(충주효성교회 쉐마교육지원센터)
엇인지 알고 아버지 세베대를 품꾼들과 함께 배에 두고 주님을 따랐습니다. 이천년 전 제자들 한 명 한 명에게 찾아오신 주님께서 오늘 우리의 삶에 찾아오십니다. 일상 가운데서 잠잠히 우리를 부
는 나날이 달라지고 있는데 우리는 교육이 답보되었다 진단은 내리면서도 여
르십니다.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이 부르심은 기독학부모로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향한 것입니다. 자신의 삶
전히 ‘내 아이’에게 유리한 교육, 고등학교 졸업만 하면 ‘교육’에는 거리가 먼 우
의 계획 안에서 부모가 되건, 그렇지 않건 어느 새 우리의 삶 안에 작은 생명이 존재합니다. 주님은 그 생명을 우리에게
리 부모의 삶은 아닌가하는 우려와 함께 말이다.
맡기시며, 사람을 낚는 부모가 되라고 하십니다. 부모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 곧 생명입니다. 한 아이를 하나님 의 사람으로 양육하는 것, 그 아이가 자신의 삶의 주인으로 예수님을 고백할 수 있게 가르치는 것, 그것이 바로 기독학부 모인 우리가 해야 할 사명입니다.
독일의 신학자 칼 바르트(Karl Barth)는 "한 손에는 성경을, 다른 한 손에는 신
그런데 생각보다 이 사명은 쉽지 않습니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알 것 같다 싶으면 새로운 고비가 오기도 하고, 누군
문을" 이라고 말했다. 세상을 살피지 않고 오직 믿음만을 생각하는 것은 세상
가는 부모로 사는 삶이 버겁기도 합니다. 행복과 웃음이 존재하는데, 또 어려움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것이 부모의 삶입
을 등지고 살아가는 허무주의와 저 세상만을 바라는 이기주의에 불과하다고
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왜 기독학부모로 부르셨을까요? 왜 하나님께서 생명처럼 아끼시는 그 아이를 우리에게
했다. 한 사람의 평생의 삶을 교육이라는 그림으로 그려볼 수 있다면 우리의
맡기신 것일까요? 폴 트립은 그의 책 [완벽한 부모는 없다]에서 아래와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다음세대를 위해 교육정책에 대해 알고 토론하고 대안을 만들어가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하나남께서 부족한 우리에게 중요한 임무를 맡기신 이유는 우리의 완벽한 성공을 위함이 아니다. 그 임무를 수 행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하나님을 만나고, 사랑하고, 그분의 은혜에 의지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을 살 게 하시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에게 이토록 중요한 임무를 맡기신 이유는 그 일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함이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간섭하시는 이유는 부모의 역할을 고민 없이 쉽고 예측 가능한 일로 만드 시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을 감당함으로써 우리가 더욱 그분을 찾고 그분의 도움을 구하 게 하시기 위함이다.” _[완벽한 부모는 없다], 48쪽 소명의 무거움과 거룩함이 기독학부모로 살아가는 우리 삶에 왔지만, 그 길을 걸어갈수록 죄책감과 부족함 을 느끼고 있다면 다시 한 번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믿음으로 나아가기를 원합니다. 수많은 사람들 중 에 우리에게 찾아와 아이를 맡기신 하나님께서 ‘자녀 양육’이라는 그 길에서 우리에게 도움을 주실 것 입니다. 자녀를 키우는 몇 십년의 시간 동안 우리 또한 분명히 성장하고 성숙할 것입니다. 그 믿음의 여정에 기독학부모인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예수님이 우리에게 찾아오셔서 자녀 OO이를 우리에게 맡기실 때 당부의 말씀을 하신다면 무엇일 것 같나요? * 지금 현재 자녀를 양육하며, 내가 느끼고 있는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하나님께 어려움에 도움을 구하는 지혜의 기도문을 작성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