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 이야기
타이밍을 찾는 기독학부모!
제 94호(2021년 6월호) 2021년 6월 4일
오랫동안 미취학 아이들의 신앙교육에 대해 고민하고, 공부하며 살아왔다. 그
로아는 이미 그 이야기에 흥미를 잃어버렸고, 그렇게 딸이 처음으로 우리에게
러면서 정작 나는 아이를 키워보지 않아 잘 모르면서도 내가 공부한 것에 확신을
자발적으로(?) 열어준 자연스러운(?) 신앙 대화의 물꼬는 뚝 끊겨버리고 말았다.
가지고 부모님들을 대상으로 많은 강의를 했다. “신앙교육은 가정에서 먼저, 부
ㅎㅎㅎ
모가 주체가 되어서 해야만 합니다!” 무려 20대 때부터... 새파랗게 젊은 사역자 가 외치는 그 소리에도 부모님들은 잘 들어주셨고, 가정 신앙교육 프로그램들을 잘 따라와 주셨다(지금 생각하면 너무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
틀린 말은 아니었다. 마태복음 5장 8절에서 마음이 청결한 사람은 복이 있다고 말씀하시며,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이라고 말씀해주셨기에... 그렇지만 오늘 우리 가정에게 주어진 신앙교육의 기회는 놓친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
그러다가 드디어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게 되었다. 딸이 신생아였을 때는 ‘소귀
러고 보면 신명기 6장 7절에서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
에 경읽기’는 아닐까? 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에 대해 딸에게 이야기를 하며 혼자
에든지 길을 갈 때에든지 누워 있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울컥하기 일쑤였다. 지금 돌아보면 그 시간에 내가 했던 신앙교육은 아이를 위한
것이며” 라고 말씀하신 것은 부모는 자녀 신앙교육을 위한 “때(타이밍)”를 찾고,
것이 아니라 나의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믿음 붙잡기 였으리라... 아이가 두돌이
언제든지 말을 할 수 있도록 준비 되어져야 하는 사람이라고 우리에게 주신 말씀
지나자 말귀를 알아듣게 되고, 표현도 하게 되었다. 찬양을 틀어주거나 불러주면
인 것만 같다. 그래서 나의 기도의 시간에 더욱 기도하게 된다.
기독 학부모 신문 발행처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발행인 박상진 편집기자 도혜연, 이지혜, 박미향 디자이너 채혜진 주소 서울시 광진구 아차산로78길 44 크레스코 308호 연락처 02.6458.3456 / 010.4898.3454
보고 알고 돌보기 몇 개월 전에 아이가 친구 집에서 구피 몇 마리를 얻어왔습니다. 사슴벌레도 키우는데 구피라니! 안 쓰는 사슴벌레 통을 깨끗이 씻어 수돗물을 하루 정도 받아 놓고, 구피의 집을 만들었습니다. 인터 넷에서 ‘구피 키우는 법’을 찾아보니, 여러 노하우들이 나옵니다. 먹이는 언제 줘야 하는지, 물은 얼마 나 자주 갈아주어야 하는지, 번식력이 좋은 구피를 어떻게 관리할 수 있는지 아이와 함께 찬찬히 읽고 숙 지했습니다. 구피를 키운지 몇 주쯤 지나자 큰 아이가 진리를 발견한 듯 흥분된 목소리로 외쳤습니다. “엄 마~ 구피가 배가 고프면 나를 알아보고 쫓아다녀요!” 에이~ 설마하면서도 아이의 말이 진실인지 먹이를 줄 때마다 구피들을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구피의 습성이 그런지 아닌지는 둘째 치고 아이는 어떻게 그런 사 실을 알게 된 것일까요? ※ 무엇인가를 지긋이 바라보다가 발견하지 못했던 것을 발견한 적이 있나요? (우리 앞에 놓여있는 사물이나 화분의 식물 등을 모둠원이 다같이 관찰해보세요. 그리 고 서로가 발견한 것들을 나눠보세요. 내가 미처 생각해지 못했던 것들을 다른 사람이 보 고 발견한 것을 알 수 있을 거예요.)
우리가 ‘본다’라고 할 때, 다 보는 것은 아닙니다. 시선을 머물러 집중하지 않으면 우리는 많은 것들을 놓치고는 합 니다. 아이가 구피가 먹이를 줄 때 자신에게 몰려온다는 것을 알았던 것은 시선을 머물러 자세히 보았기 때문입니 다. 지긋이 바라보고 시선이 머물면 때로는 우리가 보지 못했던 것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예수께서 나오사 큰 무리를 보시고 그 목자 없는 양 같음으로 인하여 불쌍히 여기사 이에 여러 가지로 가르치시더라” _막6:34
※ 예수님은 누구에게 시선이 머물렀나요? ※ 시선이 머물렀던 예수님이 발견하신 것은 무엇이고, 어떤 결과로 이어졌나요?
“이 노래 좋아” 라고 말하며 노래를 따라 흥얼거리기도 했고, 잠자리에서 하는 기 도에는 “나도 기도 하고 싶어요” 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래서 기도의 말들을 가르 쳐주었는데, 그때 아이도 나도 감기로 아플 때라 “하나님 로아 아파요. 엄마 아파 요. 낫게 해주세요”라는 간단한 문장을 가르쳐주었다. 그랬더니 감기가 나아도, 아프지 않아도 모든 기도에 그 말을 꼭 넣어 기도하는 것이었다(아이는 뭐든 배 우고자 하고, 스펀지처럼 쫙쫙 흡수하는 시기인가보다.). 어느 날 밤, 여느 때처럼 잠을 재우려고 불을 끄고 딸과 함께 누워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딸이 이렇게 말했다.
오늘 말씀에는 우리를 향한 예수님의 시선이 나옵니다. 말씀 속의 예수님의 시선은 어떤가요? 예수님은 큰 무리 를 보셨습니다. 예수님의 시선은 보고 지나치는 시선이 아니었습니다. 큰 무리에 머무는 시선이었습니다. 조용히 예수님의 시선이 무리에 머무르자 어떤 일이 일어났나요? 무리의 상태가 파악되고, 무리의 필요를 알게 되었습 니다. 목자없는 양같이 갈피를 못잡고 방황하는 무리의 상태에 예수님은 창자가 찢어지는 것 같은 아픔을 느끼시 고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구원의 주 하나님을 알려주십니다. 시선이 머물렀을 때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스캇 팩은 [아직도 가야할 길]이라는 책에 사랑할 때 가장 먼저 노력해야 할 일은 상대방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이 라고 말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그 대상의 영혼 성장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관심을 가지면 돌보게 된다고 말합 니다. 부모가 되고 보니 정말 아이의 신체적 성장뿐 아니라 아이의 전인적 성장에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성품과
“하나님 보고싶어요.”
친구와의 관계, 내면의 성숙, 학업의 성장, 그리고 신앙생활까지... 하나님이 맡겨주신 이 아이가 온전히 그리스도 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까지 자라도록 하는 책임과 의무가 청지기인 부모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딸의 말에 나와 남편은 너무 놀랐고, 당황한 나는 남편에게 대답을 토스했다.
자녀를 돌봅니다. 돌볼 때 가져할 중요한 태도 중 하나가 유의 깊게 보는 것입니다. 유심히 바라보고 필요를 깨닫 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을 양육의 관점에서 ‘경청’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아이는 우리에게 단순히 언어만 을 가지고 다가오지 않습니다. 아이가 언어를 넘어 존재로 다가올 때 그 필요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예수님 이 무리를 바라보셨던 그 시선으로 우리가 아이를 바라볼 때, 우리는 아이의 언어 뒤에 숨어있는 감정과 의도
“아빠, 어떻게 하면 하나님을 볼 수 있지요?”
그리고 필요를 찾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경청은 단순히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을 넘어 존재를 인정하고 받아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갑자기 우리집에 정적이 흘렀다. 이윽고 로아 아빠의 한 마디. 새로운 한 달이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이번 한 달, 아이를 묵묵히 바라보는 연습을 해보세요. 그리고
“마음이 청결하면 하나님을 볼 수 있어요.”
아이의 마음과 필요를 알고, 사랑으로 채워주는 기독학부모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 자녀에게 시선을 머물러 보세요. 자녀는 어떤 아이인가요? 지나치고 제대로 보지 못했던 것이 있나요? 새롭게 발견한 것이 있다면 함께 나눠 보세요. ※ 한 달 동안 자녀에게 경청의 부모로 살기로 다짐하고 실천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