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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학부모신문 6월호

제 94 호 (2021 년 6 월호 )

보고 알고 돌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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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개월 전에 아이가 친구 집에서 구피 몇 마리를 얻어왔습니다. 사슴벌레도 키우는데 구피라니! 안 쓰는 사슴벌레 통을 깨끗이 씻어 수돗물을 하루 정도 받아 놓고, 구피의 집을 만들었습니다. 인터넷에서 ‘구피 키우는 법’을 찾아보니, 여러 노하우들이 나옵니다. 먹이는 언제 줘야 하는지, 물은 얼마나 자주 갈아주어야 하는지, 번식력이 좋은 구피를 어떻게 관리할 수 있는지 아이와 함께 찬찬히 읽고 숙지했습니다. 구피를 키운지 몇 주쯤 지나자 큰 아이가 진리를 발견한 듯 흥분된 목소리로 외쳤습니다. “엄마~ 구피가 배가 고프면 나를 알아보고 쫓아다녀요!” 에이~ 설마하면서도 아이의 말이 진실인지 먹이를 줄 때마다 구피들을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구피의 습성이 그런지 아닌지는 둘째 치고 아이는 어떻게 그런 사실을 알게 된 것일까요?

※ 무엇인가를 지긋이 바라보다가 발견하지 못했던 것을 발견한 적이 있나요? (우리 앞에 놓여있는 사물이나 화분의 식물 등을 모둠원이 다같이 관찰해보세요. 그리 고 서로가 발견한 것들을 나눠보세요. 내가 미처 생각해지 못했던 것들을 다른 사람이 보 고 발견한 것을 알 수 있을 거예요.)

우리가 ‘본다’ 라고 할 때, 다 보는 것은 아닙니다. 시선을 머물러 집중하지 않으면 우리는 많은 것들을 놓치고는 합니다. 아이가 구피가 먹이를 줄 때 자신에게 몰려온다는 것을 알았던 것은 시선을 머물러 자세히 보았기 때문입니다. 지긋이 바라보고 시선이 머물면 때로는 우리가 보지 못했던 것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예수께서 나오사 큰 무리를 보시고 그 목자 없는 양 같음으로 인하여 불쌍히 여기사 이에 여러 가지로 가르치시더라 _ 막 6:34

※ 예수님은 누구에게 시선이 머물렀나요 ?

※ 시선이 머물렀던 예수님이 발견하신 것은 무엇이고, 어떤 결과로 이어졌나요 ?

오늘 말씀에는 우리를 향한 예수님의 시선이 나옵니다. 말씀 속의 예수님의 시선은 어떤가요? 예수님은 큰 무리를 보셨습니다. 예수님의 시선은 보고 지나치는 시선이 아니었습니다. 큰 무리에 머무는 시선이었습니다. 조용히 예수님의 시선이 무리에 머무르자 어떤 일이 일어났나요? 무리의 상태가 파악되고, 무리의 필요를 알게 되었습니다. 목자없는 양같이 갈피를 못잡고 방황하는 무리의 상태에 예수님은 창자가 찢어지는 것 같은 아픔을 느끼시고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구원의 주 하나님을 알려주십니다. 시선이 머물렀을 때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스캇 팩은 [아직도 가야할 길]이라는 책에 사랑할 때 가장 먼저 노력해야 할 일은 상대방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그 대상의 영혼 성장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관심을 가지면 돌보게 된다고 말합니다. 부모가 되고 보니 정말 아이의 신체적 성장뿐 아니라 아이의 전인적 성장에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성품과 친구와의 관계, 내면의 성숙, 학업의 성장, 그리고 신앙생활까지... 하나님이 맡겨주신 이 아이가 온전히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까지 자라도록 하는 책임과 의무가 청지기인 부모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녀를 돌봅니다. 돌볼 때 가져할 중요한 태도 중 하나가 유의 깊게 보는 것입니다. 유심히 바라보고 필요를 깨닫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을 양육의 관점에서 ‘경청’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아이는 우리에게 단순히 언어만을 가지고 다가오지 않습니다. 아이가 언어를 넘어 존재로 다가올 때 그 필요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예수님이 무리를 바라보셨던 그 시선으로 우리가 아이를 바라볼 때, 우리는 아이의 언어 뒤에 숨어있는 감정과 의도 그리고 필요를 찾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경청은 단순히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을 넘어 존재를 인정하고 받아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한 달이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이번 한 달, 아이를 묵묵히 바라보는 연습을 해보세요. 그리고 아이의 마음과 필요를 알고, 사랑으로 채워주는 기독학부모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 자녀에게 시선을 머물러 보세요. 자녀는 어떤 아이인가요 ? 지나치고 제대로 보지 못했던 것이 있나요? 새롭게 발견한 것이 있다면 함께 나눠 보세요.

※ 한 달 동안 자녀에게 경청의 부모로 살기로 다짐하고 실천해보세요 .

가족이 대화하며 드리는 ‘가정예배’

6월: 선생님과 친구들을 사랑하나요?

1)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눌 이야기는 ‘이웃을 사랑하는 것’ 에 대한 이야기야. OO이와 가장 친한 친구는 누구니? OO이는 왜 그 친구가 좋아? OO이가 만난 선생님 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선생님은 누구시니? 그 선생님이 기억에 남는 이유는 뭐야?

자녀와 함께 자녀의 친구, 교사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보세요. 자녀가 어떤 사람을 좋아하는지도 이유를 들어보세요.

2) 예수님을 믿는 어린이는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 친구들, 동생들, 이웃들, 선생님과 어떤 관계를 맺으며 지내야할까? 오늘 가정예배를 통해 주시는 말씀을 들으며 함께 생각해보도록 하자.

부모님 중 한 분의 기도로 예배를 시작해주세요 .

3) 하나님, 우리에게 좋은 친구들과 선생님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에게 만나게 해주신 이웃들과 어떤 관계를 맺어야하는지 오늘 예배를 통해 알아가고, 믿음으로 결단하는 시간 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4) 오늘 우리가 함께 부를 찬양은 “주는 평화” 라는 찬양이야. (찬양의 악보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아서 함께 불러보세요.)

5) 오늘의 말씀 한 명씩 돌아가며 한 절씩 읽어볼까 ?

[에베소서 2:14-22] 14 그리스도를 통해 평안을 누리고, 유대인과 이방인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마치 둘 사이에 벽이 가로놓여 있는 것 같았으나, 예수 그리스도는 자신의 몸을 내어 주심으로써 그 미움의 벽을 허물어뜨리셨습니다. 15 유대인의 율법에는 너무나 많은 명령과 규칙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러한 율법을 폐하셨습니다. 유대인과 이방인을갈라놓던 율법을 없애심으로, 이 둘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어 새 사람이 되게 하셨던 것입니다. 이로써 예수님은 우리의 평화가 되셨습니다. 16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에가로막힌 미움의 벽을 허물어뜨리셨습니다. 이 둘을 하나가 되게 함으로써이 둘 모두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기를 바라셨습니다. 17 그리스도는 하나님을 모르는 이방인들에게 찾아오셨고 하나님을 믿는 유대인들에게도 찾아오셔서 , 평화에 대해 가르치셨습니다. 18 그러므로 우리 모두는 그리스도를 통해 한 성령 안에서 아버지께로 나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19 이제여러분은 더 이상 낯선 나그네나 손님이 아닙니다. 이제는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 하늘의 시민이요, 가족입니다. (중략) 22 여러분 역시 유대인들과 함께 그리스도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고 있습니다. 성령을 통해 하나님이 친히 거하시는 곳으로 여러분은 아름답게 지어져 갈 것입니다.

예수님이 살던 시대에 사람들에게 평화가 없었어. 많은 사람들은 서로를 미워하고, 괴롭히는 힘든 삶을 살면서 누군가가 자신을 도와주길 바라며 살았지. 예수님은 이런 사람들에게 오셔서 참 생명이 되시고, 평화가 되어주셨단다. 무엇보다 죄로 인해 하나님과 멀어진 사람들과 하나님과의 관계를 십자가에서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다시 사이가 좋게 해주셨지.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평화를주시고, 다른 사람들과 한 마음이 되어 화목하게 살아가라고 말씀하셨어.

6) 오늘의 말씀을 들으며, 친구들과 화목하게 (사이좋게) 잘 지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해보세요. 친구들을 생각해보고, 사이가 좋지 않은 친구, 더 잘 지내고 싶은 친구, 관계의 회복이 필요한 친구가 있다면 그 친구를 위해기도하고 먼저 다가가보는 한달이 되어보세요.

* 예수님은 하나님과 사람들 , 그리고 사람들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어떻게하셨나요 ?

*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기 위해 나에게 필요한 자세(태도, 마음가짐) 은 무엇일까요? 내가 친하게 지내고 싶은 친구를 위해 기도해보세요 .

7) 주기도문으로 오늘의 예배를 마쳐요 .

책소리터

아빠 엄마와 함께 Slow Reading!

코로나가 1년 넘게 길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무엇보다 인내인 것 같습니다. 인내는 여러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어려움 앞에 참아내는 인내가 있을 것이고, 간절한 것을 기다리는 인내가 있을 것입니다. 오래참아내는 마음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보고 코로나시대 우리 가족이 하나님 앞에, 이웃들과 함께 참아내고 기다려야하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함께 나눠봅시다 .질문을 하고 생각을 나눌 때 두루뭉술하게 나눌 때가 많습니다. 질문은 예, 아니오로 대답할 수 있는 닫힌 질문보다는 생각을 묻는 열린 질문을 하면 구체적인 대답이나올 수 있습니다. 대답을 듣고 ‘그렇구나’ 하고 반응하고 끝내기 보다는 대답을 한번 더 반복하고 그 대답에 ‘왜 그렇게 생각했어?’, '그럼 너라면 어떻게 했을까?’, '언제그렇게 느껴져?’ 하는 등의 관심과 진심을 담은 질문을 더해주면 대화가 이어질 수있답니다. 이때 대답을 재촉하거나 몰아가는 분위기가 아니라 기다려주시고 진심으로 궁금해 주는 자세가 서로에게 필요합니다.

저학년

소쉬르, 몽블랑에 오르다

피에르 장지위스 글 그림 / 나선희 옮김 / 책빛

*산에 올라가본 적이 있나요 ? 그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

*다시 내려가고 싶었던 때가 있나요?

*정상에 올랐을 때 어떤 느낌이나 생각이 들었나요?

*그들은 왜 수없이 길을 떠났을까요?

*거대한 빙하 앞에서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내가 만약 그 사람들 사이에서 걷고 있다면 어떨것 같나요?

*어떤 생각을 하면서 걸을 것 같나요 ?. 어디로 가는지 모르면서 어떻게 갔을까요?

*가야 할 길은 아직 많이 남아있다고 한 것은 무슨 뜻일까요?

*꼭대기에 도착하기까지 그리고 다시 내려올 때 까지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함께 보면 좋은 책

작은집 이야기

버지니아 리 버튼 글 그림 / 홍연미 옮김 / 시공주니어

고학년

안네의 일기

안네 프랑크 지음 / 이건영 옮김 / 문예출판사

*은신처의 뜻이 무엇일까요?

*안네 가족이 은신처에 머물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이이렇게 은신처에만 머물러야만 한다면 어떨 것 같나요? 무엇이 필요할 것 같나요?

*안네는 일기장을 키티라고 부르며 이야기하듯 일기를 썼습니다. 이런 일기 가 안네에게 어떤 도움이 되었을까요 ?

*은신처에서 함께한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었나요? 그 중 가장 기억에 남 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

*좁은 공간에서 이렇게 가족뿐만 아니라 이웃들과 함께 지내야한다면 어떨 것 같나요?

*판단씨 가족들도 그렇고 다들 불만을 이야기하는데 안네는 어떤 불만이 있었나요 ?

*안네는 무엇을 가장 하고 싶었을까요?

*안네처럼 같은 음식을 계속 먹어야한다면 어떨것 같나요?

*긴장감과 우울감이 지속되는 은신처에 있으면서도 안네는 긍정적으로 지 내려고 노력하는데 이런 안네를 보며 어떤 생각이 드나요?

*안네가 말한 것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만약 나도 안네와 함께 은신처에 머물렀다면 어떻게 지냈을 것 같나요 ?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을 것 같나요? 내가 가장 인내해야할 것은 무엇인가요? 인내를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함께 읽으면 좋은 책

헬렌 켈러 자서전

헬렌 켈러 / 김명신 옮김/ 문예출판사

프로그 이야기

타이밍을 찾는 기독학부모!

오랫동안 미취학 아이들의 신앙교육에 대해 고민하고, 공부하며 살아왔다. 그러면서 정작 나는 아이를 키워보지 않아 잘 모르면서도 내가 공부한 것에 확신을가지고 부모님들을 대상으로 많은 강의를 했다. “신앙교육은 가정에서 먼저! 부모가 주체가 되어서 해야만 합니다!” 무려 20 대 때부터... 새파랗게 젊은 사역자가 외치는 그 소리에도 부모님들은 잘 들어주셨고, 가정 신앙교육 프로그램들을잘 따라와 주셨다(지금 생각하면 너무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 그러다가 드디어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게 되었다. 딸이 신생아였을 때는 ‘소귀에 경읽기’는 아닐까? 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에 대해 딸에게 이야기를 하며 혼자 울컥하기 일쑤였다. 지금 돌아보면 그 시간에 내가 했던 신앙교육은 아이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나의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믿음 붙잡기 였으리라... 아이가 두돌이 지나자 말귀를 알아듣게 되고, 표현도 하게 되었다. 찬양을 틀어주거나 불러주면 “이 노래 좋아” 라고 말하며 노래를 따라 흥얼거리기도 했고, 잠자리에서 하는 기도에는 “나도 기도 하고 싶어요” 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래서 기도의 말들을 가르쳐주었는데, 그때 아이도 나도 감기로 아플 때라 “하나님 로아 아파요. 엄마 아파요. 낫게 해주세요”라는 간단한 문장을 가르쳐주었다. 그랬더니 감기가 나아도, 아프지 않아도 모든 기도에 그 말을 꼭 넣어 기도하는 것이었다(아이는 뭐든 배우고자 하고, 스펀지처럼 쫙쫙 흡수하는 시기인가보다.).

어느 날 밤, 여느 때처럼 잠을 재우려고 불을 끄고 딸과 함께 누워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딸이 이렇게 말했다.

하나님 보고싶어요.

딸의 말에 나와 남편은 너무 놀랐고 , 당황한 나는 남편에게 대답을 토스했다. “아빠, 어떻게 하면 하나님을 볼 수 있지요?” 몇 초의 정적이 흐르고 “마음이 청결하면 하나님을 볼 수 있어요.”라고 로아 아빠가 대답했다.

그러나 로아는 이미 그 이야기에 흥미를 잃어버렸고, 그렇게 딸이 처음으로 우리에게 자발적으로(?) 열어준 자연스러운(?) 신앙 대화의 물꼬는 뚝 끊겨버리고 말았다. ㅎㅎㅎ

틀린 말은 아니었다. 마태복음 5장 8절에서 마음이 청결한 사람은 복이 있다고 말씀하시며,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이라고 말씀해주셨기에... 그렇지만 오늘 우리 가정에게 주어진 신앙교육의 기회는 놓친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러고 보면 신명기 6장 7절에서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 에든지 길을 갈 때에든지 누워 있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 라고 말씀하신 것은 부모는 자녀 신앙교육을 위한 “때(타이밍)”를 찾고, 언제든지 말을 할 수 있도록 준비 되어져야 하는 사람이라고 우리에게 주신 말씀 인 것만 같다. 그래서 나의 기도의 시간에 더욱 기도하게 된다.

“주님, 로아가 우리에게 주님이 어떤 분이신지 물어올 때에 대답할 것들이 언제나 준비된 깨어있는 성도로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를 신실한 부모로 세워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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