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e in(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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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e in(out) 이사가다


책 제목인 move in(out)은 이사를 통해 우리들 스스로가 무언가를 깨달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지엇다. 이사는 사실 굉장히 어려운 것이다. 물질적으로 보다는 자신의 집이 바뀐다는 것 자체가 인생의 큰 변화를 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새로운 사람, 새로운 상점들, 달라진 교통, 달라진 경로들에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무의식적으로 생각지도 못한 것들을 보게되고, 옛 거주지에 대한 추억들을 떠올리게 해준다. 옛 것과 비교함으로서 스스로 개선하거나 반성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 책은 내가 이사를 하며 느낀 생각들을 나의 시각과 함께 글로 표현한 책이다. 같은 동네에서 4번을 이사하고, 3곳의 다른 아파트에 살면서 느낀 나와 아파트 사이에 흐르는 기묘한 감정들을 표현하고 싶었다. 아파트는 문명의 발전을 상징함과 동시에 거주자와 그 동네의 또 다른 모습을 대면해준다. 그럼 과연 내가 이사한 아파트들과 내가 지내는 동네는 나를 어떻게 대면해주는 것일까? 나에게 있어서 아파트는 무엇을 상징할까? 아파트가 있는 곳에 사람들이 오고, 상점들이 들어서고, 없던 도로가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교통체제가 형성이 된다. 이것들이 하나가 되면 동네라는 것이 형성이 된다. 너무나 신기한 현상이 아닌가? 버스정류장 이름을 아파트 이름으로 사용할 때도 있다. 그 만큼 상징성이 생겼다. 마치 우리 집이 버스정류장이 된 느낌이다.



Prologue 시작하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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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동네 봉덕동. 여기서만 4번의 이사를 했다.



우리집 앞에 앞산순환도로가 바로 보인다. 앞산과 우리집 사이에 있는 도로이다. 그 도로는 동네와 동네를 이어주는 대구의 중심축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대중교통이 편하다는 것은 아니다. 근처에 지하철이 없어서 불편한게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지만 수성구와 시내 그리고 시지에 가는 버스가 있어서 다행이다.




3


이 곳에서 보면 내가 살아왔던 아파트 3개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가끔 옛날 아파트에게 미안할 때도 있다.



내가 졸업한 초등학교 운동장. 방과후 많은 시간을 보낸 장소이다. 하지만 시대의 변화에 따라 자연스레 방과후 운동장이 아닌 책상 앞에 앉아 있는 학생들이 많다.



“누가 머라해도 동네의 꽃은 주변 상점들이다.” 아무리 좋은 아파트에 살아도 주변에 문화생활거리가 없거나 좋은 상점들이 없다면 생활은 즐겁지 않을 것이다. 봉덕동은 그리 젊은 동네가 아니라서 젊은 사람들이 즐길거리가 많지 않다는 것이 항상 아쉬운 부분이다.



Flats 아파트



릿





오밀조밀 붙어 있는 아파트들. 아담한 단지환경, 뭐든지 빼곡하다. 어린이들이 보기에는 넓어보이지만, 어른들이 지내기는 답답하다. 하지만 좁은 공간을 활용하기 위한 노력이 보인다. 주차한 자동차들만 봐도 그렇다. 그러나 제대로된 자전거 주차장 하나 없어서 아쉽다. 시대의 변화를 읽지 못한것 같다.





인간의 탐욕은 끝이 없다. 더 좋은 것을 원한다. 하지만 그런 인간의 탐욕이 없는 곳은 자연들에게 천국이다. 자연도 욕심있다. 그것은 죽지 않고 자라고 싶은 욕심이다. 인간과는 차원이 다른 욕심이다.


래미안 아파트 21층에서 바라본 효성타운




높이 솟은 굴뚝은 혁명의 상징이자 현대화의 시작을 알리는 기준이다. 하지만 누군가의 눈에는 그저 오래된 힘 없는 노인의 파이프로 보인다.

“효성타운은 실버타운이다.” 조용하고 나른한 곳이다. 변화에 수긍하려는 듯 여유를 가지려는 태도를 보인다. 하지만 사람들의 표정과 행동은 어딘가 불편해보인다. 하지만 젊은 나로써 빠른 변화를 이루기를 빌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어느샌가 그들에게 동요된 나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아파트는 조직적이면서 견고하다. 쉽게 포기하지 않고, 끈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이사를 오면 환영해준다. 하지만 그 환영도 잠시, 곧바로 훈련을 시킨다. 그것을 거부하면 그 집단에 속할 수 없어 버려진다.







과거의 아파트와 달리 요즘 아파트는 꾸미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거주자들이 그냥 스쳐지나간 곳들에도 신경을 쓴다. 아파트의 가치관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여긴 어른들의 아지트.” 우리 동네에 몇 안되는 카페중 하나. 분위기 좋고, 맛도 좋다. 하지만 가격이 비싸다. 온통 유기농으로 만든다고 하면서 하나부터 열까지가 유기농 재료로 만든 음식들이다. 학생들보다 동네 아주머니들을 위한 카페이다.


저녁에 신천에서 바라본 래미안 아파트








해마다 다양한 축제들이 신천에서 이루어진다. 지금 사진은 20만개의 전등으로 360m의 빛 터널을 만든 루미나리 축제이다. 너무 아름다워서 사진으로 담기에 부족할 정도이다. 신천강을 바라보며, 느끼며 보는 전시와 축제들은 서울 유명한 전시나 축제가 부럽지 않다. 여기는 동네 사람과, 익숙한 것들이 함께하기에 외롭지 않게 즐길 수 있다.

“나에게 있어서 신천은 대구 최고의 명소이다.” 흐르는 물을 보며 나를 되돌아보고,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해준 신천. 친구처럼 든든한 벗이 되어 주었다. 항상 한결 같고, 솔직하다. 나의 인생의 절반을 함께 했기에 서로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 없다.


제목 Move in(out) 이사가다

초판발행 2012년 12월 10일

지은이 / 저자 / 글,사진 도민석

기획 / 디자인 도민석

이메일 doominsuk@naver.com

*이 책은 영남대학교 시각커뮤니케이디자인학과 <북아트> 수업의 결과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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