ㄺㄚ㷉
ᩢ⪵႑ᬑ ↽ ၝ ᙹ
KOREAN DOP’s PRESIDENT <촬영감독> 창간에 즈음하여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에서 발간하여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 온 <영상포 럼>이 30호로 마감하고 이제 새로운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어 격월간 <촬영 감독>매거진으로 새롭게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격월간 <촬영감독>은 연간 1~2회 발행하였던 <영상포럼>과는 다르게 다양하고 새롭게 방영되는 드라 마, 다큐멘타리 등 제작현장에서의 촬영감독을 비롯한 모든 제작스텝들의 이야기를 보다 빠르고 흥미로운 내용으로 시청자와 독자들에게 알리는 역할 을 하고자 창간하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는 디지털 기술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다 양한 신기술 워크샵을 비롯하여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촬영감독의 역량의 향 상과 방송영상의 창의적인 발전을 도모하고자 격월간 <촬영감독> 매거진이 그 중심에서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또한, 그동안 다소는 부족했던 방송사 소속 촬영감독들의 다양한 소통의 창구역할도 담당하겠습니다. 격월간 <촬영감독>매거진을 시작하기 위해 각사 촬영감독들의 의견수렴 을 거치면서 다양한 연합회 발전방안이 제시되었고 때로는 여러 회원들의 따끔한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 회의 애정어린 관심과 사랑에서 비롯되었음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아 무쪼록 회원 여러분의 이런 소중한 마음에 힘입어 격월간<촬영감독>이 촬 영감독의 사회적 위상과 역량을 높이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견고하게 성장 시키겠습니다. 일례로 미국촬영감독잡지인 Ameracian Cinematographer 와 같이 수준 높은 매거진이 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격월간 <촬영감독>이 만들어지기까지 각사 지회장을 비롯한 여러 회원들 의 지지와 노고에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어려운 출간과정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신 이영규 촬감독과 출판 관계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또 한 격월간 <촬영감독>을 광고로 적극적인 지원해 주시는 여러분께도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더불어 격월간 <촬영감독>매거진 이 대한민국의 촬영 분야를 비롯한 기술 분야의 모범적인 지침서가 될 수 있 도록 회원님들의 아낌없는 사랑과 관심, 그리고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을 부 탁드립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조금씩 좋아지고, 조금씩 더 사랑받겠습니다. 밝고 재미 있고 유익한 매거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1년 6월 1일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장 이 창 열
1
©MIRELLA RICCIARDI, VANISHING AFRICA
KOREAN DOP’s PUBLISHER 지난 90년대 초 SBS창사기념 특집다큐멘타리를 제작하기 위해 아프리카 케냐를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아프리카에 대한 영상이 KBS의 동물의 왕국 정도가 알려져 있었고, 그 마저도 1970년대 일본에서 16미리 필름으로 촬영된 영상들이었습니다. 잠시 짬을 내어 나이로비 시내의 허름 한 책방을 들렀는데 한쪽 구석에 <VASHING AFRICA ; Photo By MIRELLA RICCIARDI>라는 제목의 B4사이즈 사진집이 눈에 띄었습니다. 사진작가는 여자입니다. 그리고 사진집에 등장한 다양한 아프리카 원주민과 30여년 넘 게 함께 생활하면서 사진을 촬영하였다고 쓰여 있었습니다.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마사이족, 딩카족, 줄루족 등 다양한 소수 인종들 의 패턴과 이미지, 그리고 그들의 심리적인 속성까지도 마치 사진속에서 살 아 움직이는 것 같았습니다. 서양인의 눈으로 본 아프리카의 원초적인 인간 의 모습이었지만 전혀 거부감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인종 구분에 앞서 인간이라는 관념으로 사진작가 MIRELLA RICCIARDI의 무한한 사랑과 관심 이 사진 속에 녹아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좌측의 사진은 마사이족 젊은 남녀가 서로에게 선택받기 위해 열심히 춤을 추고 서로의 교감이 통해 커플을 이룬 후 모습입니다. 작가는 사진 설명에 서 누군가에게 선택받기 위해 혼절할 정도로 춤을 추는 마사이족 젊은 남여 의 열정이 부럽다고 표현 했습니다. 격월간 <촬영감독>매거진은 마사이족 젊은 남녀의 춤처럼 열정적이고, 춤 의 이미지처럼 아름답고, 시청자와 독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혼절할 정도 로 잘 만들어 보고자 합니다. 많은 촬영감독들이 <촬영감독>매거진을 통해 서 다양한 소통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많은 촬영감독들이 과묵합니다. 그것은 카메라를 가지고 촬영을 통해 영상으로 대화를 나누었 기 때문입니다. 시대는 변했습니다. 이제 촬영감독들도 자신의 영상과 철 학을 말과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여야 합니다. <촬영감독>매거진은 촬영 분야의 열린 창이라고 생각합니다. 읽는 잡지에 서 보는 잡지로, 보는 잡지에서 느낄 수 있는 잡지로 만들어 보고자 합니다. 격월간 <촬영감독>매거진의 창간을 위해 어려운 환경에서도 지원을 해주신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다양한 내용과 신선한 그림으로 시 청자와 독자, 촬영감독의 장비를 다양하게 만들어 주시는 업계 관계자에게 가까이 다갈 수 있는 매거진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도움과 지도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1년 6월 1일 대표편집인/D.I.T 감독 이 영 규
3
Aerial Cinematographer Services
HELI-DISCOVERY AERIAL-CINEMATOGRAPHER SPECIALIST
MEMBERS тЖНсйвqражсйСтзКтлнс░Ж ,#4тй▓тлнс░Ж .#$тй▓тлнс░Ж 4#4тй▓тлнс░Ж &#4тй▓тлнс░Ж 0#4тй▓тлнс░Ж сйСтзКтлн сФНр╛Х╟Ос░Ж сйСтзКтлн qсФН таЩс╕▓╟Ос░Ж тж║сЪБс▒╢сЕХ╟Ос░Ж &/( сйвсФвснесм▒ )% сЗе┼Эснесм▒ ткосЕХсЦОслЩснесм▒ с▒╢сЕХсБЩре╡сиХ╟Ос░Ж сйСтзКтлн eсФН сйСтзКтлн eсФН сйСтзКтлн eсФН ,#4 таЩс╕▓снесм▒ ,#4 таЩс╕▓снесм▒ .#$ таЩс╕▓снесм▒ .#$ таЩс╕▓снесм▒ 4#4 таЩс╕▓снесм▒ 4#4 таЩс╕▓снесм▒ 0#4 таЩс╕▓снесм▒ сйСтзКтлн сФНр╛Хс░Ж
спХтВЮсйХ ╩бсЬЪтк╣ сБ╢тВЮсЩ╣ спХсЬЪтЗ╣ ╩бс▒╜сГ╡ соБсЬЪтк╣ сБ╢тК╣тАл▌бтАм с╕есмХтВН ткосо╣╟н ╩бсмКсФв ╩б┼бсЩ╣ ╩бткос░Н с▒╢сЦЩсйв ╙╣с│ж┼▓ ┼ЮспЭ╔Б спХсФЭс╡▓ тж╜тй╢ткЩ тЖ╜╩Стж╣ тж╜с╡ЭсйХ тВетВЮсЩ╣ тЖ╜с░Нтже тлКсБЭсЬ╛ спХс░НсмС сБ╢сФвсмС спХсоЕс▒╢
&#4 DZ@MFF!FCT DP LS ,#4 GBO[FF!LCT DP LS .#$ KBMTBM[B!NCD DP LS 4#4 XPP MFF!IBONBJM OFU &#4 KCLJN!FCT DP LS 0#4 ZPPTI!PCT DP LS &#4 SDEQBSL!MZDPT DP LS 4#4 HPPEUW!TCT DP LS &#4 SFEIPOH!FCT DP LS &#4 ZPOHTLJN!FCT DP LS ,#4 LLT!LCT DP LS 4#4 KPZDBN!TCT DP LS .#$ TUQBUSJD!MZDPT DP LS 0#4 KLSB!PCT DP LS 4#4 1 LXBL !IPUNBJM OFU .#$ 1 MFFK !NBD DP LS 0/.&%*" IIIBO!PONFEJB DP LS ,#4 DLI!LCT DP LS ,#4 QIFOPY!LCT DP LS .#$ !IBONBJM OFU .#$ Q QFFM!FNQBM DPN 4#4 DPSQTJO!OBUF DPN 4#4 HSFFOCFF!TCT DP LS 0#4 QTX!PCT DP LS сФНр╛Х╟О LUQB !OBWFS DPN
сХ╜смЩ сз▓тГ╜╟Н р╝Кра║ тж╜╟ОсВКсШВтлн┼б тКЦ 5&- _ '"9 LUQB !OBWFS DPN XXX UWDBN PS LS
REVIEW CREDIT рд╜рпЭр╕й vр▓ЖсБ╣ % ▌ЕтТ▒р║╣тФбр╕Н сж║тО╡р╖ХскбтЬЩ рд╜рпЭр╕й с╕╛тЮЙ ▌ЕтТ▒р║╣тФбр╕Н тЪСрд╜рпЭ рд╜рпЭр╕й ╘Х├н ├Сс╕┤р╕▒сое тзХсЕ▒ ▌ЕтТ▒р║╣тФбр╕Н сжер╛Хр╖Х рд╜рпЭр╕й скесДЮтж╜ сЬЕтЭнспХ "33* %JHJUBM "MFYB ре╡с╕бтЦЩтЬЩрп╜сЬЕтЯЭ сЬЕтФбсо╣ сйСспЩ 1 )% тЦнспжр▒йсЬЕ с▒╜сп▓╩СсЪБ ╟НсБЩткЩ
╩бс░Нтк╣ ╩бсмКсФв сШВrсйв с▒╢╩Стйе спХсЬЪтЗ╣ сДбтЗ╣ткЩ спХсоЕс▒╢ спХсйв╚╜
,#4 KBXBLJN!ZBIPP DP LS &#4 LJNZT !HNBJM DPN .#$ TLZTPOH!NCD DP LS 4#4 IZVO !TCT DP LS 4#4 XPP MFF!EBVN OFU ,#4 IPOBSB!LCT DP LS ,#4NJJHBBN!HNBJM DPN ,03&" %*4$07&3: */$ )% % * 5 %*3&$503 IEOEJU!HNBJM DPN
Helicopter : MD520N Mount : Tyler Camera : HKC-T1500 Signal Ex : HD-SDI DL 4:4:4 Gimbal : FLIR UM-HD
MEGAZINE CREW
16#-*$"5*0/ $)*1 &%*503 5PNNZ -FF ,03&"/ 1)050(3"1)&3 1SFTJEFOU 1)050(3"1)&3 "35 %*3&$503 ,XPO :POH 4BOH 1IPUPHSBQIFS #": 456%*0 $0-&3 $033&$503 $3&"5*7& %&4*(/&3 5PNNZ -FF ,XPO : 4 &910354 13*/5 '"$503: 1BSL .ZVOH :FPQ (3*% 4ZTUFN "%7&35*4*/( $0/5"$5 10*/5 F,PSQIPUP!HNBJM DPN %JSFDU
HDTV Drama Documetary Commerical HD & 444
KOREAN PHOTOGRAPHER www.koreanphotographer.blogspot.com сХ╜смЩ v╘Й╟Н сйОсФЭра║ сйвсмСсКнржК 5&- F.BJM F,PSQIPUP!HNBJM DPN F#PPL XXX LPSFBOQIPUPHSBQIFS CMPHTQPU DPN
Direct Call 010.9052.8866 Tommy Lee : leesky8@gmail.com 7
с▒╢╩С╟Нраж сБ░ ┼▓┼Бр╛Щсо╣ сйСтзКтлн _ LUQB !OBWFS DPN р╣Е├Сс╕е FLPSQIPUP!HNBJM DPN
8
ት╒Ⓧ ᙹᵲᜅ⑁░ෝ ᯕᬊ % .** ᙹᵲᩑᙹ
ᯝ ֥ ᬵ ᯝ ᬵ _ ᬵ ᯝ ɩ
ᰆ ᗭ ᱽᵝࠥ ᕽȡ⡍ ⦹ᬱ࠺ ษฑ⦹ᬑᜅ ԕ ᬊ Ⅹɪ ၰ ᅕᙹŝᱶ ᱥྙa ŝᱶ ᵝ š ⦽ǎႊᘂᩢqࠦᩑ⧊⫭ ⦽ǎᱥ❭ḥ⯆⩲⫭ 9
13
KOREAN DOP’s CONTENTS
정기구독을 원하시는 분은 ekorphoto@gmail.com으로 신청해 주십시요. 정기구독료는 온라인 입금으로 가능합니다.
"33* "MFYB "-7 ***᮹ ,#4 ऽษ
창간호
정기구독 상담
20
전화 02.3219.5660~3 직통 010.9052.8866 메일 ekorphoto@gmail.com
"33* %*(*5"-᮹ ᝁ}ֱ )%⋕ີ
정기구독료 납부방법
28
기업은행 : 588-011885-04-018 예금주 : 이영규 코리안포토그래퍼
ǎԕ ↽Ⅹ %ᱽ᯲ &#4 ݅⒱ູ┡ญ
10부 이상 통합구독을 원하는 기업, 학교, 공공기관은 별도의 할인혜택이 있으며, 세금계산서 발급을 해드립니다.
40 40/: 438 ᮝಽ ᩢ⦽
<촬영감독>정기구독료
.#$ ऽษ
50
1부 정가는 7,000원 입니다. 1년 정기구독(6권) 40,000원(배송료 포함) 2년 정기구독(12권) 70,000원(배송료 포함)
%4-3 % ."3, **᮹ 4#4 ݅⒱ູ┡ญ
58
격월간<촬영감독>콜센타 이용 코리안포토그래퍼 회원모집
)%57᪡ %*(*5"- $*/&."᮹ $3044
68
회원에게는 촬영기술과 촬영장비 등 정보 및 자료 제공과 다양한 전문 워크샵에 우선 초대되며 발행도서 40%, 워크샵 교육비 20% 등 다양한 할인혜택이 주어집니다.
40/: )%8 3᮹ ᩢ ⦹יᬑ 4#4 ऽษ
78
ԕí
ᮥ ⧕ᅱ
1년 회원 : 50,000원(1년단위 연장) 3년 실버 회원 : 120,000원 5년 골드 회원 : 180,000원
LN ᦥᦥ᮹ ᔾᵥ
92
,#4 ݅⒱ູ┡ญ
회원가입 상담
ᩢࠥ ᯕᱽ۵ ᩍᖒݡ
표지인물은 탈렌트 겸 영화배우인 최민수 씨입니다. <모래시계>,<태 왕사신기>등 선이 굵은 드라마에 서 카리스마 연기로 잘 알려져 있 습니다. <모래시계>촬영감독으로 유명한 SBS 서득원 감독님의 친분으로 표 지사진을 흔쾌히 허락해 주었습니 다. 감사드립니다.
격월간<촬영감독>매거진 정기구독 신청방법
,#4 ᩢqࠦ
104
전화 02.3219.5660~3 직통 010.9052.8866 메일 ekorphoto@gmail.com
회비 납부방법
1 )%ʑၹ ▭᯦౩ᜅ ᱽ᯲ᬭⓍ⥭ಽᬑ
기업은행 : 588-011885-04-018 예금주 : 이영규 코리안포토그래퍼
ԕ ᩍᯱ⊽Ǎ۵
112 격월간 <촬영감독>매거진은 한국간행물 윤리강령 및 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 격월간 <촬영감독>매거진에 실린 글과 사진은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를 받습니다. 격월간 <촬영감독>매거진은 저작권자의 동의나 사전 허락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격월간 <촬영감독>매거진은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가 기획하고 코리아포토그래퍼가 제작합니다. 콘텐츠의 모든 글은 실명제로 작성되며, 일부는 격월간 <촬영감독>매거진의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사진은 제공자 및 출처를 표시하고, 허락없이 재사용을 금지합니다. 온, 오프라인의 인용 게재를 금지합니다. 격월간 <촬영감독>매거진은 해당월의 발행후 eBook으로 보실 수 있도록 www.koreanphotographer.blogspot.com에서 서비스합니다. 격월간 <촬영감독>매거진의 기타 요청사항이나 문의가 있으시면 ekorphoto@gmail.com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17
김 재 환 KBS 촬영감독 추노, 도망자, 강력반 등
ARRI DIGITAL의 Alexa ALV-III로 촬영한 KBS 드라마
김 재 환 KBS 촬영감독 았던 KBS 드라마 <강력반>의 여러 씬 가운데 촬영감독으로서 가장 인상
대낮의 도심, 인도를 향해 미친 듯 돌진하던 승용차가 그대로 아이스크
적인 장면을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 이 부분을 선택할 것이다.
림 가게를 들이받는다. 무너지는 건물과, 박살이 나는 유리 파편들... 공 포에 질린 사람들... 마치 눈 앞에서 실사를 보고 있는 듯, 극도의 긴장감
낮에서 밤으로 이어지는 까다로운 연결씬, 특히 밤 씬의 경우에는 엄청
이 화면을 압도한다. 씬은 다시 밤으로 이어지고, 마치 아무 일도 없다는
난 양의 조명으로 인한 많은 작업시간 소요와 화면 노이즈의 문제점이 발
듯, 불이 밝혀진 아이스크림 가게를 바라보고 있는 인물의 감정이, 이번
생하게 된다. 그러나 이 장면은 밤 씬 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깨끗하고 밝
엔 차분한 긴장감으로 전해진다.
은 영상으로 촬영할 수 있었다. ARRI Alexa를 적용하면서 기존 카메라에 서 우려됐던 암부 디테일의 단점을 완벽히 극복할 수 있었다. 더불어, 디
방송이 시작되면서 감각적인 영상으로 시청자들로 부터 좋은 평가를 받
21
테일한 고속촬영을 통해 동적인 부분을 정적으로 표현함으로써 긴장감을
또한, 60Fps의 고속촬영이 가능하여 <강력반>이라는 수사물의 특성에
배가 시킬 수 있었으며, 세밀한 감정까지도 표현할수 있었다. 일반적인
맞는 역동적인 영상촬영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도 있었다. 특
드라마에서 보았던 영상과는 확실히 차별화 되는 부분이다.
히 기본감도 ASA800의 고감도는 어두운 부분을 더 디테일하게 촬영하는 것이 가능하여 밤 씬 촬영에 효과적이었다.
드라마 <강력반>이 임팩트 있고, 깊이 있는 영상으로 주목 받을 수 있었 던 배경에는 국내 처음로 도입된 ARRI사의 Alexa카메라에서 찾을 수 있
Alexa의 매력을 하나 더 꼽으라면 다이내믹 레인지 부분이다. 즉 어두
다. 이미 나는 <추노>, <도망자>를 통해 고품질의 영상적인 효과를 경
운 부분에서 밝은 부분까지 표현할 수 있는 영역이 확장되어 추격 씬과
험했다. 그동안 고정관념으로 가지고 있었던 많은 부분들을 다양한 기
액션 씬이 많은 <강력반>의 특성상 역동적이고 생동감있는 영상을 만들
술과 안정적인 워크플로우를 통해 개선하려 노력했다. 그 첫시도가 <추
어 낼 수 있었다. 실제로 Alexa의 이런 장점들은 수사물이라는 <강력반>의 드라마적인
노>였다.
요소에 잘 맞아 떨어져, 역동적이면서도 인물의 디테일한 감정표현까지
드라마 <추노>에서는 드라마 최초로 RED ONE을 적용, TV에서 느낄 수
잘 소화하면서 영상의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없었던 영화적인 감각과 느낌의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영상을 표현해 냈
ARRI사의 Alexa를 내가 높이 평가하는 또 한 가지 이유는, 단지 영상적
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기작 <강력반>에서 ARRI Alexa를 선택한 이유
인 측면 뿐만 아니라, 제작여건에서도 이전의 제작환경과는 달리 뛰어난
는 카메라 특유의 깊이있는 심도 표현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드라마 영상에서 깊이있는 심도의 표현은 모든 촬영감독들이 가장 욕심
편의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추노>때 RED ONE을 처음 접하면서
을 내는 부분이다. 나 또한, 테입레스 제작 워크플로우를 접하면서, 기존
후반작업의 복잡한 단계를 거쳐야 하는 부분이 카메라가 지닌 장점에도
의 2/3인치 CCD를 가지고 있는 HDCAM의 얕은 심도 표현에 늘 아쉬움
불구하고 가장 큰 고민이었다. 당시엔 파일 작업을 처음 시작했던 시기
을 느끼고 있던 중이었다. 비슷한 시기에 ARRI사가 Alexa라는 획기적인
여서, RED RAW 파일 변환과정을 거쳐야 했기 때문에, 처음 생각보다
카메라를 선보인 것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방송의 특성상 빠른 작업시간이 보장되어야 하 는데, 방송에 쫓기다 보면 CG 합성작업을 전혀 할 수 없었다. 4K의 고해
Alexa는 심도 표현에 매우 매력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영화용 슈
상도이기 때문에 후반작업이 용이하지 않았던 것이다.
퍼 35mm 포맷의 CMOS(ARRI사에서 개발한 ALEV III)를 채택한 디지털 시네마 카메라로 출시됐기 때문에, 시네용 단렌즈의 사용으로 원하는 심
영화에서는 충분한 시간이 있고, 후반작업에서도 시간을 조절할 수 있
도 표현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기존의 드라마 보다 더 깊이감 있는 고화
는 워크플로우가 적용되지만 방송은 이미 정해진 시간과의 싸움이기 때
질의 영상을 만드는데 많은 유리한 조건을 갖추게 된 것이다.
문에, 더욱 빠듯한 조건에서 후반작업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에 RED
22
ONE은 드라마의 후반부로 가면서 많은 로드가 걸릴 수 밖에 없 었다. 이런 부분을 제작 전 이미 인지하고 있었기에 <추노>의 경우, 무엇보다 철저한 사전작업이 필요했다. 사전 제작기간도 짧은 방송에서 실제로 방송 5개월 전부터 촬 영을 시작했다. 조명팀, 촬영팀, 후반작업팀 등 모두 그레이드 에 대한 어느 정도의 준비도 필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 송 후반에 가서는 너무 쫓겨서, 촬영 역량을 다 발휘할 수 없었 고, 결국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후반작업까지 염두해 두고, 신중하게 선 택한 카메라가 바로 Alexa이다. Alexa는 후반작업에서, 방송 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ProRes 4:2:2나 4:4:4 포맷을 지 원한다는 것이다. 이런 포맷은 방송 표준의 데이터레이트와도 일치하기 때문에 방송시간을 안정적으로 맞출 수 있는 제작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ARRI사의 Alexa를 처음 접하면서 아마도 RED ONE과 유사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대부분 35미리 포맷과같이 처리 과정 이나 모든 프로세스가 비슷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Alexa로 선택하고 촬영이나 편집 등을 진행하면서 그런 생각은 사라졌다. 본방송을 모니터링 해보니 Alexa가 가지고 있는 여 러가지 특성들을 좀 더 구체적으로 확인 할 수 있었다. 후반작업의 용이성, 13.5 Stop의 넓은 다이나믹 레인지, ASA800의 고감도 등 Alexa는 여러 가지로 RED ONE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장점을 갖추고 있었다. Alexa를 선택하고 촬영을 진행하면서 문제가 전혀 없었던 것 은 아니다. 다른 사람이 가지 않은 길을 처음 가다보면, 시행 착오는 반드시 거칠 수 밖에 없다. Alexa를 사용하면서 처음 1, 2회는 Log-C로 작업했다. 그러나 방송이 시작되면서, 드라 마의 영상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컨버팅 작업과 D.I작업을 해 야 하는데, 시간에 쫓기면서 긴박하게 움직이는 드라마 제작
현실에서는 Log-C가 적합하지 않았다. ARRI사는 어느 정도 방송 제작현장의 시간이 부족한 현실을 감안하여 Alexa에 REC709 모드 를 채용했을 것으로 판단했다. Log-C의 후반작업에 대한 부담을 REC709로 해소할 수 있었다. 촬영을 진행하면서 실제로 컬러를 테스트해 본 결과 만족할 만한 수준을 얻을 수 있었다. 자연스러 운 발색과 다채로운 컬러 등 여러 면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100 년 역사의 ARRI사 카메라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기술이라고 나는 평가하고 싶다. ARRI Alexa만의 독특한 색감이 한국 정서의 드라마나 수사물 성 격에는 조금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ARRI Alexa의 전반적 인 특성이 유럽의 느낌에 맞춰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전반적으로 색감이 너무 부드러웠고, 자체 그레이딩이 많이 돼 있 어서 수사물 성격의 드라마에 맞는 강렬한 느낌을 표현 해 내기가 매우 어려웠다. 콘트라스트도 너무 연성화되어 있어서 액션이나 추격 씬 등을 표현하는데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었다. 청록색과 강한 엘로우 색상이 많이 드러나 환타지적인 느낌이 강했다. 때문 에 후반작업에서는 청록색을 많이 제거하고, 한국적인 정서에 맞 는 색상을 내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고감도이면서 하이라이트 부분이 상당히 좋다는 장점을 감안해 부드러운 하이라이트와 풍부한 암부디테일의 계조표현에 치밀한 조명설계를 하여야 했다. 지난 몇 개월 간 Alexa를 사용하면서 여러 가지 장단점을 분석한 결과, 만약 다른 촬영감독이 내게 조언을 구한다면 멜로드라마 제 작에 사용해 볼 것을 추천하고 싶다. Alexa 특유의 부드러운 하이 라이트와 맑고 투명하게 표현되는 자연스런 피부톤, 유럽 특유의 컬러가 그레이딩된 부드러운 색감, 또 배경화면에서 인물을 돋보 이게 하는 깊이있는 심도 등, 인물의 디테일한 감정을 표현해야 하 고, 감성적인 비쥬얼이 돋보여야 하는 멜로드라마의 장르와 잘 맞
아 떨어 진 다는게 내 생각이다. 그동안 고품질 드라마 영상을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면서 늘 생각하는 화두는 이것이다. 품격 높은 영상들은 결코 하루아침에 실현될 수 있었던 것들이 아니다라고... 글로 써 있는 내용을 입체적인 영상으로 표현해야 하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창의성과 실험정신이 필요하다. 대본 에 나와 있는 지문 한 줄을 표현하기 위해, 수도 없이 많은 영화와 드라마 의 컷들을 분석했고, 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원서들을 읽으며 새로 나오 는 카메라들의 사용법을 익혀야 했다. 그 과정에서 수없이 드러나는 문 제점들에 대응 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추노>에 RED ONE을 사용 할 때는 한 달에 걸친 촬영테스트 작업이 있 었음에도 촬영 내내 공부하고 고민하고 실험하느라 하루 2~3시간도 제대 로 잠을 자지 못했던 날들의 연속이었으며, 잘 못 되면 막대한 손해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불안감 또한 심리적인 압박으로 다가왔다. <강력반>에서 Alexa를 처음 접하고 임베디드 테스트를 2주 이상을 진 행했다. 아무리 시간에 쫓기는 방송이라 하지만, 영상을 담아내는 장비 에 대해서 소홀할 수 없고, 현장에서 좀 더 좋은 영상을 담아내기 위해서 는 임베디드 테스트는 필수적인 것이었고, 없는 시간을 쪼개서라도 당연 히 해야만 하는 것이 나 뿐 만 아니라 모든 촬영감독들의 생각일 것이다. 돌이켜 보면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보면서 울고 웃고, 감동을 전할 수 있 도록 영상으로 모든 표현을 해내는 촬영감독들은 하루에 2~3시간도 잠을 못 자면서 예술보다 노동에 가까운 과정으로 드라마를 만들고 있다. 이 런 환경에서 안정적인 기술과 제작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다양한 노
25
력들은 앞으로 게속 이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나는 행 복한 촬영감독이다. 하고 싶은 부분들에 대해 든든한 지원을 받으며, 드라마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입사 5년차 되도록 나에게 주어진 일들은 교양프로그램의 5분짜리 꼭 지들이었다. 미치도록 드라마가 하고 싶었지만, 불러주는 사람도, 가 고 싶다고 말 할 처지도 아니었다. 회사에서 원하는 일만 골라서 하는 것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한동안을 더 기다리다 어렵게 기 회를 얻었다. 그토록 소망하던 드라마를 하게 됐다. <해신>, <대왕 세종>, <불멸의 이순신>등의 B팀 촬영감독, 남들은 당 대의 화제가 됐던 유명한 드라마로 기억하지만, 나에겐 몸도 마음도 고 통스런 시간으로 기억되는 드라마였다. 5년 동안 B팀 촬영감독으로 현장에 있을 동안, 내 이름으로 한 작품은 하나도 없었다. 슬럼프의 주기가 잦아졌고, 영영 기회가 오지 않을 것이란 생각에 초 조하고 절박했다. 그러나 노력을 멈출 수는 없었다. 아무도 쓰지 않 는 카메라를 가지고 밤낮으로 연습했고, 새로운 영상을 연구했고, 다 른 사람들이 찍은 영상을 보면서 고민했다. 그러다보니 기적처럼 아 주 작은 기회들이 찾아왔다. 기회만 주어지면 단막이든 특집이든 가 리지 않고 일을 했다. <그저 바라보다가>, <유행가가 되리>, <그들이 사는 세상>등 당당하 게 메인으로 카메라를 잡을 수 있는 기회들이 왔고, 나는 그 기회를 잘 살렸다. 한국 드라마의 새로운 색채를 보여준 드라마 <추노>는 치열 했던 나의 과거에서 비롯된 결과였던 것이다. 동료들은 나에게 따뜻
26
한 격려를 보내주었다. 촬영의 마루타로 불리며 오로지 드라 마 만 매달렸던 그동안의 열정을 나는 앞으로도 이어가고 싶 다. 나는 지금까지 이룬 모든 것이 나 혼자 완성한 것이 아니 라고 생각한다. 방송의 드라마 제작 현장은 어느 한 분야나 한 스텝이 잘 한다 고 해서 작품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한 작품을 촬 영하기 위해서는 카메라의 녹화 버튼을 6만 번 정도 눌러야 한 다. 40분 분량의 테입으로 보면 500개 정도 될 것이다. 순간 순간 왜 고통스러운 순간이 없었겠는가? 그러나 한 장 면, 한 장면 모든 스텝이 혼신의 힘을 다해 함께 걸어 갈 때, 시 청자에게 감동을 주는 진정성 있는 작품이 만들어 진 다는게, 일에 대한 나의 철학이다. 좋은 드라마는 결코 시청률이 높은 게 아니라, 좋아하는 스텝 들과 행복하고 즐겁게, 그리고 치열하게 만든 작품이다. ARRI사의 Alexa로 처음 시도한 드라마 「강력반」은 나에 게 많은 여운과 깨달음, 더불어 많은 아쉬움을 남긴 드라마다. 그리고 촬영감독으로 더 많은 숙제를 떠 안게 된 드라마 이기 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좋은 카메라가 좋은 작품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카메라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카메라를 운용하는 사람의 감성이 나 작품의 해석능력에 따라 작품의 색깔이 확연하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 하고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카메라를 다루는 사람이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렌즈 안에 담아내는 인간에 대한 따뜻한 애정이라고... 영상이 단지 현란한 기술로 무장된 눈요기용이 아니라, 시청자의 눈가 를 촉촉하게 적시고, 가슴을 울리는 감동으로 다가올 수 있게 하는 힘은, 나의 카메라가 드라마의 가장 아름다운 본질인 사람에 그 포커스를 맞추 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27
ARRI DIGITAL의 새로운 HD카메라
이 영 규 촬영감독/D.I.T감독 ARRI사의 디지털 카메라 시스템은 3가지의 35미리 포맷으로 방송과 디
좋은 기술과 안정된 카메라는 촬영감독의 도구이자 친구이다. 앞으로
지털 시네마 영상제작 분야의 새로운 정의를 내리고 있다. 특히, 상업적
격월간으로 매호 소개될 기술과 카메라는 촬영감독 당사자 뿐 만 아니라
인 광고와 고품질 드라마, Anamorphic 기능 지원에 목말라 했던 많은 촬
대한민국 많은 영상인에게 적확한 정보로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
영감독과 프로듀서, 영화감독에게는 획기적이고 탁월한 영상 구현력과
을 다할 것이다.
다양한 제작 워크플로우, 다재다능한 구성 옵션을 통해 현장의 요구에 대 촬영감독이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ARRI사의 디지털 카메라 시스템의 주
응하고도 남을 듯 하다. 2009년 IBC에서 처음 선보인 후로 2010년 다양
요 기능은 대략 이렇게 설명할 수 있다.
한 제작 환경의 적응, 그리고 2011년 한국의 TV드라마에 까지 프로페셔 널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첫째, 완벽한 디지털 카메라 시스템을 구현했다는 것이다. 2009년 처음 촬영감독 매거진에서 ARRI Digital의 Alexa를 소개하고하는 것은 세계
소개했을 때만 해도 필름에 가까운 것이었다. 그러나 이후 현장 촬영감
적인 흐름 속에 촬영기술과 싱크로율 100%의 다양한 카메라 정보를 정
독(방송, 영화)의 광범위한 의견수렴을 통해 혁신적인 기술을 기반으로
확하게 인지함으로 향후 진행될 다양한 고품질 콘텐츠, 즉 드라마 시리
TV 및 영화 제작을 위해 확실한 조건을 갖추었다. 아울러, 새로운 전자 뷰파인더와 액세서리도 현장 상황에 적합하도록
즈, 다큐멘타리, 역사적인 아카이빙 기록 자료 등의 촬영과 제작에 도움
많은 개선이 이루어졌다.
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29
카메라의 눈이라 할 수 있는 렌즈 역시 영화
Product code name
A-EV
A-EV Plus
Sensor format
35
Sensor pixel count
3.5 K
Frame rate
1 - 60 fps
Base sensitivity
800+ ISO Equivalent
HD on-board recording
yes
Aspect ratio of sensor area used ARRIRAW on-board recording
Integrated wireless remote control Availability By
A-OV Plus
electronic
electronic
optical or electronic
16:9
16:9
4:3
no
yes
yes
no
yes
yes
2010 06
2010 09
2010 12
ARRI and third parties
셋째, 제작 워크플로우의 효율성과 유연성이 좋아졌다. 출력신호에서
의 필룸룩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도록 필름 카메라 렌즈와 액세서리와 호
의 코드 생성과 온보드 녹화 솔루션, 방송제작에 적합한 HD와 디지털 시
환할 수 있도록 하였다.
네마에 적합한 ARRIRAW를 지원함으로써 촬영감독과 제작자에게 콘텐 츠의 성향에 따라 취사선택할 수 있는 범위를 제공한다.
둘째, 이미지 성능 좋아졌다. Film-like의 유기적인 이미지 품질과 HD 및 2K DI를 위한 샤프한 이미지 재현능력, ASA800의 높은 감도와 ISO의 증가에도 노이즈를 최소화하여 촬영감독과 제작자에게 만족할 만한 결
넷째, 촬영감독이 가장 좋아하는 기능일지도 모르겠다. 소형 및 경량,
과물을 부담없이 제공해 준다. 넓은 노출 범위와 저소음도 매력적이다.
견고, 인체 공학적 디자인, 간단한 작동 등 이보다 더 듣기좋은 말이 어
30
디 있겠는가? 그리고, ARRI 전자 뷰파인더는 작고 가볍게 인체공학적 으로 설계되어 고품질 이미지 구현과 이미지 주변 지역을 놓치지 않고 보 여준다. 2011년 새롭게 선보인 3가지의 ARRI사의 디지털 카메라 시스템은 그동 안 필름카메라의 독자적인 영역을 지니며 끊임없이 축적해왔던 성공한 제품들의 기술 집약체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그것은 오늘날의 빠른 영 상환경 변화와 그보다 더 빠른 시장변화에 ARRI만이 전통을 고집할 수 없 었던 이유에서 변화를 선택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Alexa의 원조는 D-21이다. 처음 선보였을 때만 해도, 필름과 디지털의 중간자적 위치에 있었으나 탁월한 기능으로 촬영감독의 많은 인기를 모 았다. 현장은 D-21이상의 것을 원했고, ARRI Digital은 D-21을 사용한 촬 영감독 들의 다양한 의견수렴과 혹독한 검증과정을 거쳐 현재의 디지털 시스템을 완성한 것이다. 핵심은 센서에 있다. ARRI Imaging Technology(AIT)라 말하는 35미리 포맷과 동일한 센서가 독자적인 기술로 채용되지 않았다면 TV와 디지털 시네마의 멀티 기능을 수용할 수 없었을 뿐 만 아니라, 제작자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제작비 절감과 운영 효율성에도 악영향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결과 가격과 anamorphic 기능, 영화와 TV의 광범위한 제작 에 투입되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첨단 전자식 뷰파인더는 HD의 16:9 공간과 35미리 포맷의 4:3공 간을 가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촬영감독의 다양한 기호와 테크닉에 도움을 준다. 광학 뷰파인더와 회전 미러 셔터가 포함되어 있 어, 영화 스타일의 렌즈, 액세서리의 광범위한 사용과 다른 제품과의 호 환성을 넓혀 현장에서 신속하게하실 수 있도록 했다.
31
ALEV III 800 ASA l 180° SHUTTER l 158% l T1.3
Competitor A 450 ASA l 180° SHUTTER l 158% l T1.3
ALEV III 300% ENLARGEMENT
Competitor A 300% ENLARGEMENT
ALEV III에 적용된 센서 프로토 타입으로 테스트한 이미지이다. 좌
화면을 300%로 부분 확대 해보았다. 부분확대는 필름 작업에서와 마찬
측의 화면은 ALEV III로 촬영한 것이고, 우측은 동급의 다른 디지털 카
가지로 컬러그레이딩의 허용 범위를 예측할 수 있게 해준다. ALEV III에
메라 시스템으로 촬영한 것이다. ALEV III의 높은 감도와 넓은 노출
적용된 센서 프로토 타입의 놀라운 노출 범위가 현실적으로 촬영감독에
범위에서도 상당히 깔끔한 이미지로 촬영됨을 알 수 있다. 촬영 상황
게는 안정된 촬영환경을 제공함은 물론, 제작자에게는 우측 화면에서 보
을 보면 조명도 없어 그리 밝은 상황은 아닌 듯하다. 반면, 우측 화
이는 각종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비용으로 추가 지불되는 엄청난 금액
면은 마치 아날로그 베타에서나 보임직한 화면의 지글거리는 노이즈
을 절약할 수 있는 원천적인 기회를 제공해준다.
를 어렵지 않게 볼수 있다. 감도도 ALEV III의 절반 밖에 되지 않는데 도 불구하고...
32
ARRI사의 Alexa에 채용된 센서는 Super 35미리(16:9, 3-Perf 사 이즈의 24.344mm x 14.256mm) CMOS센서이다.
기본적으로
ASA800의 노출값으로 설정되어 있고, ALEV III의 3칩 다이내믹 레인지는 14스톱이다. 때문에 160부터 1,600까지의 노출 범위를 제공한다. ARRI사의 Alexa의 CMOS센서는 광학적인 저패스 필터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것은 3.5K와 Oversample된 2K 파일과 HD영상을 위 해 채용된 것이다. 좌측의 사진이 바로 ARRI사의 Alexa에 장착된 이미지 센서의 모습이다. 가운데의 직사각형이 Super 35미리 센 서 면이다. 센서는 Alexa의 잠점 중 일부이다. 이외에도 이미징 회로, 소프트웨어, 처리 알고리즘 등으로 독자적인 구성요소를 가 지고 넓은 노출 범위와 필름과 같은 심도 표현으로 다양한 제작 현 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Mode
33
Dimensions
Ratio
Pixels
Recording ARRIRAW
23.76 x 13.365 mm 0.9354 x 0.5262”
16:9
2880 x 1620
Recording HD
23.76 x 13.365 mm 0.9354 x 0.5262”
16:9
2880 x 1620
Monitoring EVF
26.136 x 14.702 mm 1.029 x 0.5788”
16:9
3168 x 1782
지난 4월 29일 있었던 영국 왕실 서열 2인자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세기의 결혼식을 ARRI사의 Alexa카메라로 구성된 3D리그로 촬영했다. 이번 왕실 결혼식의 3D촬영은 BSkyB라는 곳에서 이벤트 기록 형식으로 촬영되었 다. 앙제뉴의 Optimo 디지프라임 16-32mm와 30-80mm렌즈, ARRI Alexa카메 라, Element Technica Quasar RIG가 장비 구성이다. 3세트의 Element Technica Quasar RIG에 6대의 ARRI Alexa카메라를 2대 1조로 구성하고, 16-42mm Optimo DP렌즈 2세트와 30-80mm렌즈 1세트를 탑재했다. 예상 시청자 20억 명, 프린스 윌리엄과 미들 캐서린의 왕실 결혼식은 3D로 기록해 놓을 만한 가 치가 있는 것이다. 원래는 결혹식 당일 생방송으로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편집과 후반작업을 거 쳐 5월 3일 방송하기로 하였다고 한다. BSkyB 3D 운영 및 개발 관리자 Robin Broomfield는 “우리는 단 3대의 3D 카메라를 설치했다. 장비의 선택은 안 정성과 품질을 기반으로 했다. 그것은 이 결혼식의 촬영이 분명히 미래의 좋 은 영상기록물로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기 때문이었다”라고 했다. 시스템 관리매니저 Sam Higham는 “영국 왕실의 이번 세기의 결혼식은 라 이브 이벤트로도 중요하지만 역사적인 중요성도 함께 있기에 3D 촬영으로 도 전해볼 만 한 가치있는 일이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프라임 렌즈를 변 경하려면 이동 시간 때문에 중요한 순간을 누락시킬 위험 부담이 없지 않았는 데, 앙제뉴의 Optimo DP 줌렌즈를 선택했기에 자신감을 가지고 여유롭게 촬 영을 마칠 수 있었다.”고 했다. 국내에서도 앞으로 왕실 결혼식에 버금가는 행사나 이벤트가 많으리라 예상
세기의 영국 왕실 결혼식 Alexa 6대로 3D 촬영
한다. 이번 왕실결혼식의 3D촬영 시도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본다. 비록 큰 회사에서 조직적으로 진행하지는 않았지만 촬영감독들이 다양 한 3D촬영을 많이 도전해 봄으로써 그 자체가 기록이자 임베디드 테스트로 많 은 노하우가 축적되길 바란다.
3D 리그를 위한 블록 마운트 ARRI Alexa M 카메라 지난 5월 11일 ARRI사와 제임스 카메론 감독, FACE그룹 사이에 기술협력 제 휴가 이루어 졌다. 그것은 ARRI사가 소니의 HDC-1500의 헤드 분리형 T1500 처럼, 센서 헤드와 바디를 분리시킨 Alexa-M을 야심차게 제안한 데서 비롯되 었다. Alexa-M은 그동안 기존의 Alexa가 적극적으로 수용하지 못했던 3D, 2D, 항공 촬영 Gimbal하우징 등 특수한 분야에서의 활약을 위해 만들게 된 것이다. 사 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렌즈, 센서헤드, 케이블로 연결된 바디로 되어 있으며, 일반적으로 국제적으로는 Block Mount Camera라고 이야기 한다. 촬영감독 들이 다양한 창조적인 영상 활동을 위해 향후 꼭 필요한 카메라가 될 듯 싶다. ARRI의 Alexa M은 Alexa와 Alexa Plus와 같은 센서를 사용한다. 원거리 장 소에서도 센서 분리형 헤드와 바디와 광케이블로 연결되어 안정적인 영상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ARRI와 제임스 카메론 감독, FACE그룹이 함 께 진행한 3D 프로젝트는 THE THREE MUSKETEERS ; Martin Scorsese감독, HUGO CABRET ; Ang Lee감독, LIFE OF PI 과 47 RONIN이 있다. 사진 왼쪽부터 Martin Prillmann, James Cameron, Franz Kraus, Vince Pace.
34
35
국내 최초 3D 제작 EBS 다큐멘타리
김 용 상 EBS 촬영감독
신의 궁전을 건설하고 싶었던 왕, 그것을 통해 절대적인 신왕정치를 갈
“솔로몬의 신전에 버금가고 미켈란젤로와 같이 뛰어난 예술가가 세운
망했던 수리야바르만 2세가 죽자 오늘날 베트남 남부에 세력을 가지고 있
이것은 고대 그리스와 로마인이 세운 것보다 뛰어나다.”
었던 참파국의 침략으로 왕이 죽고 제국이 몰락한다. 이때 몰락한 크메르
19세기 <앙코르와트>의 존재를 서구사회에 알렸던 프랑스의 식물학자
를 구원할 왕이 등장하는 데 그가 바로 자야바르만 7세이다. 그는 흩어져
앙리 무오가 한 말이다. EBS교육방송이 야심차게 기획하고 만들어 방송한 3D다큐멘터리 <신
있는 지지세력을 규합하여 제국을 몰락시킨 참파국을 물리치고 왕에 오
들의 땅, 앙코르>는 본인뿐만 아니라 방송사에 작은 이정표를 남기는 프
른다. 왕에 오른 자야바르만 7세는 대대적인 개혁작업과 함께 다시는 외
로그램이 되었다. 그리고 <신들의 땅, 앙코르>는 앞으로 잘되었든 못되
세의 침입에 몰락하지 않도록 성벽을 쌓고 종교도 힌두교에서 불교로 전
었든 3D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길라잡이가 될
향한다. 이후 앙코르는 태평성대를 구가하는데... EBS 3D 다큐멘터리 <신들의 땅, 앙코르>는 바로 신의 궁전 건축과정
것으로 판단한다.
과 크메르 제국의 전성기, 위기에서 나라를 구한 자야바르만 7세의 영웅
3D다큐멘터리의 소재로 앙코르와트를 잡은 것은 몇 가지 이유가 있는
적인 업적을 3D 입체영상 다큐멘타리를 통해 생생하게 복원한 것이다.
데 그 가운데 가장 매력적이었던 것은, 이제까지 전 세계의 수 많은 방송 사가 4대 문명 가운데에서 본격적으로 디테일하게 크메르 문명을 표현한
<신들의 땅, 앙코르>의 촬영을 준비하면서 우선 이론에 대한 연구가 필
사례가 없었다는 점과 앙코르와트가 조형적인 측면에서 볼 때 오브젝트
요했는데 우리나라의 3D제작 경험이 많지 않아 참고할 만한 자료가 별로
의 풍부한 레이어를 가지고 있다는 측면을 가지고 있어 입체콘텐츠의 소
없었다. 그래서 외국원서과 외국 인터넷사이트를 일천한 영어실력으로
재로 적당하다고 생각했다.
웹서핑하면서 이론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신들의 땅, 앙코르>는 동남아시아의 정글 속에 축구장 20개의 넓이와
나름 연구하면서 느낀 것은 3D를 공부하면서 2D에 대한 그동안의 것을
65미터 높이 웅장한 탑들로 구성된 일종의 신들의 모뉴멘트라고 할 수 있
다시 생각하게끔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것은 3D이론의 많은 부분이
다. 자야바르만 1세에 의해 건국된 앙코르제국은 인도에서 전래된 힌두
2D의 전통으로부터 왔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3D는 2D라는 평면에 입체
교 전통에 따라 수없이 많은 사원을 건축했다. 12세기 초 수리야바르만
를 구현해야 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Z축 상의 각각의 오브젝트가 각각
2세는 쿠테타를 통해 선왕을 제거하고 왕이 된다. 그러나 제국은 혼란에
명확한 위치로 인식될 수 있는가? 라는 것이 화두였다. 그림, 사진, 영화 등 프레임이 존재하는 2D시각예술은 이러한 입체를 위
빠졌고, 강력한 통치력으로 국정을 안정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토목사업
한 전략이 있다. 각종원근법, 중첩, 이동에 의한 공간 인식 등이 바로 그
을 벌였는데, 그 결과물이 바로 앙코르와트이다.
40
것이다. 2D에서의 이러한 전략을 모르면 3D촬영을 잘 할 수 없다고 생각 한다. 다만 객관화 하지 않아서 그렇지만, 사실 우리는 나름 드라마를 촬 영하든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든 알게 모르게 이러한 전략들을 이미 사용 하고 있는 셈이다. 아뭏튼 3D를 공부하면서 2D에 대한 것을 다시 재정 립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신들의 땅, 앙코르>는 주로 직교 방식의 리그(RIG)를 사용하여 촬영하 였다. 2대의 카메라를 특수미러를 사이에 두고 90도로 배치하여 평면으 로 보이는 0점 화면과 돌출되어 보이는 음시차(Negative Parallax) 영상, 들어가 보이는 양시차(Positive Parallax)를 얻게 되는데, 0점의 결정과 시 차 조절을 촬영감독이 다양한 조절값을 응용하여 실감나는 3D 입체영상 으로 탄생시키게 되는 것이다. 실제 제작기간은 대략 14~15개월 정도 소요되었는데, 실질적으로 가장 큰 난관은 촬영 장비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기존의 장비를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모든 것이 새로이 준비되어야 했고, 설사 장비가 준비 되었다 해도 각각의 많은 장비들을 조합하고, 구성되는 장비끼리의 연계 성, 현장에서의 조화성, 특성을 맞추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그렇 게 하기 위해 해외 출장도 여러차례 다녀왔다. 구성되는 장비가 각기 다 른 나라에서 만들어진 제품이고, 그런 제품을 끼워 맞추고, 단지 제조사 에서 소개한 기술규격만으로 검증도 안된 장비를 트리밍하고, 조합하고, 끼워 넣고 하는 등의 작업을 반복적으로 진행했다. 많은 사람들은 우리도 몇 년 안에 영화 아바타와 같은 수준 높은 3D콘텐 츠를 만들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물론 한국인 특유의 창의성과 열정으 로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그 전에 우리가 영화 아바타와 도 견줄만한 3D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과 준비를 하여야 하는지 에 대한 체계적인 고민이 우선하여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가장 앞선 3D관련 테크닉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는 미국은 3D제작의 역사가 길고 제작과정에서 성공과 실패 과정과 함께 그 과정에서 무수하게 얻 어진 노하우가 있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 스스로 공부하고, 수정하고, 노하 우를 축적하고, 분석하고, 레퍼런스를 만들고, 조합하는 과정을 통해 10여 년 이 넘는 시간을 투자하고서야 꿈의 영화 아바타를 완성했음을 우리는 간과하 지 말아야 한다. 그저 우리가 볼 때는 간단하게 만들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3D 입체안경 너머로 보이는 영상의 한 장면 한 장면은 각고의 노력과 많은 실패와 도전으로 얻어진 것임을 우리는 다시 생각해보아야 한다. 우리도 그러한 3D콘텐츠 생산능력을 갖추려면 KBS나 EBS같은 공적영역에 서 지속적이고 깊이 있는 제작과 연구를 통해 제작기술과 연구성과를 공유하 여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제작을 위해 요청했던 장비가 국내에 들어오고 실제 세팅된 것은 촬영시작 불 과 1달 전이었다. 그 전에 할 수 있었던 것은 국내의 다른 업체에 있는 장비를 빌려서 테스트할 수밖에 도리가 없었다. 그러나, 완벽하게 갖춰진 상태가 아 니었기 때문에 장비 구성이 조악하여 실제적인 도움은 얻지는 못했다. 그렇지 만 그 마저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실내에서 간단하게 테스트를 했다. 실내에서는 한계가 있었다. <신들의 땅, 앙코르>는 대부분 야외 로케이션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기에 테 스트도 야외에서 하여야 같은 상황을 느낄 수 있는데, 3D장비를 가지고 한번 움직이려면 굉장히 많은 인력과 시간, 노력이 들었다. 마치 산을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일반적인 촬영에서는 그저 1~2명이면 족했으나, 3D장비는 적게는 4~5명이 달라 붙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마치 거대 한 짐승같이 큰 3D장비에 대한 부담이 컸다. 시간이 갈수록 힘들었던 것은 촬 영감독 본연의 역할이 무력해짐을 느끼는 것이었다. 3D장비의 기술적인 점검과 세팅에 얽매이다 보니, 촬영의 미학적인 부분보
다는 장비의 부담 때문에 카메라맨인지 오퍼레이터인지 짐꾼 인지 헷갈렸다. 제작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새로운 기술은 충분히 도전해볼 한 가치를 가지고 있어 매우 흥미로운 분야인 것 만은 확실하다. 그런데 좀 더 근본적인 문제들을 생각해 보자. 그럼 새로운 기 술인 3D로 무엇을 하자는 것인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술의 발전이라는 것이 소비자의 요구보다는 산업의 요구에 의해서 주도되는 측면이 있지만, 그래도 우리 미디어에 종사하는 사람 들은 어느 날 갑자기 깨어보니 3D광풍이 불어 그 바람에 편승 할 것이 아니라 그러한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수용자에게 어떤 작용을 할 것인지, 어떻게 그들의 삶의 질의 증진에 기여할 것 인지를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 EBS 3D다큐멘터리 <신들의 땅, 앙코르>가 평가를 받아야 할 부분은 이제까지 한국적인, 그리 초보적인 3D제작 현실에서 프리프로덕션 - 로케이션 - 포스트프로덕션 - 방송에 이르기까 지 기본적인 3D 입체제작 워크플로우를 정립하려고 노력했다 는 점이다. 제작 현실이 어렵다고 해서 요행수나 잔재주로 타 협하지 않고 원리 원칙을 가지고 진행했기에, 많은 고통과 어 려움이 수반되었지만 프로그램을 의도대로 완성, 방송을 했다 는 것에 가장 큰 의미를 두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이 후발제작자들에게 어느 정도 레퍼런스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신들의 땅, 앙코르>는 날씨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낮에는 갑자기 비가 오고, 비가 내리다 갑자기 그치면 촬영하 는 식이 반복되었다. 변덕스런 날씨였지만 시간이 지나 현지 날씨에 적응하다 보니 나중에는 날씨의 변덕스러움이 자연스 럽게 느껴졌다. 날씨를 탓할 수 없었던 이유는 모든 제작진행 을 정해논 상태에서, 하루 진행 경비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란 것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빠듯한 예산으로 목적을 달성하려면 어쩔 수 없이 강행군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한가지 아쉬웠던 부분은 항공촬영이었다. 앙코르와트는 세 계문화유산이기 때문에 항공촬영 자체를 할 수 없었다. 앙코 르와트라는 거대한 모뉴멘트를 버드아이뷰로 시원하게 보여주 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문화유산의 특성상 그렇게 할 수 없음을 이미 알고 있기에 안타까운 마음을 뒤로 한 채 항공촬영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겨 놓아야 했다. <신들의 땅, 앙코>는 현지인들과 배우들이 많이 참여했다. 특 히, 그곳의 국민배우라 불리는 배우도 출연해 현장에서 촬영할 때면 현지 주민들의 관심이 매우 뜨거웠다. 하지만 준비과정은 대단히 어려웠다. 캄보디아와 태국 양국간의 관계가 그리 좋지 않기 때문에 작은 협조라도 많은 인내와 시간이 필요했다. 어 려움을 푸는 과정에서 EBS <신들의 땅, 앙코르>제작을 계기로 문화적인 교류를 해서 프로그램을 완성하자는 이야기를 했고, 다행히 그것이 잘 받아들여져서, 소품은 캄보디아에서 제작되 어 공수되었고, 배우들도 육로로 국경을 넘어 태국 현지 세트 장에서원만하게 잘 촬영이 진행되었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앙코르와트 3D와 같은 소재를 찾는다면 어떤 것을 있을까. 오브젝트 자체가 볼륨이 있고, 레이어가 풍
45
부하기 때문에 문화재도 좋은 대상이 될 수 있겠지만, 현장감이 우선이기 때문에 자연 이 소재가 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물론 단일 동물의 생태라든지 빠른 동 물이라든지 본격적인 자연다큐멘터리는 현재로선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렇지 않아도 현재 효율 측면에서 방송국에서 자연다큐멘터리가 홀대받고 있는데 자본이 많이 드 는 3D자연다큐멘터리을 지원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Nature소재를 TV, 영 화를 포함한 스크린으로 끌어 들이는 것은 매우 매력적인 일이다. 풍경을 주로 하는 연성화된 형태의 3D 자연다큐멘터리는 가능하고 한번 제작되면 많은 반향을 불러올 것으로 생각된다. 촬영이란 것은 카메라 만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그에 따른 워크플로우를 안정적 으로 가져가야 하기 때문이다. 불과 10여 년 전에 촬영장비가 고가이기 때문에 존재 했던 촬영감독의 권위와 위상이 이제는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가를 모두 느끼고 있기 에, 촬영감독은 자기 스스로의 독창성과 바탕에 축적된 다양한 전문성 등을 통해 실력 인정과 더블어 콘텐츠 퀄리티의 크레딧을 보장받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방송사 나 관련단체는 장비 보다는 인적자원 인프라 구축에 투자를 지속적으로 해야만 한다. 장비는 하루게 다르게 업그레이드되어 나오며, 그저 돈 만 있으면 손쉽게 구입할 수 있지만, 전문 스텝을 한 명 양성하기 위해서는 돈보다도 오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 다. 장비는 결국은 촬영감독의 도구일 뿐이다. <신들의 땅, 앙코르>이후에 연작으로 3D콘텐츠 제작을 계획하고 있는 팀이 있다면 나는 이런 조언을 해주고 싶다. 3D촬영하면서 느낀 점은 입체영상의 원리는 비교적 쉬운 것 같지만 사실 공부하면 할수록 복잡한 측면이 있다. 이론만 무장하면 되는 것이 아니며, 리그의 정렬을 알고
46
영점, 및 패렐렉스 등 몇 가지 개념을 안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느 한 부분에 프레이밍한다는 것 자체가 선택이다. 결국 영상으로 만들
실제로 많이 촬영하고 모니터하면서 입체영상의 物性을 파악하는 것이
어 낸다는 것은 플레이밍 즉, 촬영감독의 판단하에 결정한 사고의 결과
중요하다고 본다.
물이 시청자가 보게 되는 영상이다. 그러한 프레이밍, 선택은 바로 시각 에서 나온다. 렌즈로 피사체에 정확하게 맞추는 물리적인 포커스도 물론 중요하지만
3D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 버려라!
정확하게 의미 또는 내용에의 포커싱도 못지않게 중요하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세상을 보는 시각, 역사를 보는 시각을 새롭게 하기 위해 끊임
기라성같은 많은 촬영감독들이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지식이나 테크닉
없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3D에 대한 두려움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
촬영감독은 그동안 많은 지위의 변화를 겪어 왔다. 카메라 장비의 기술
고 싶다. 그것은 기본적으로 3D촬영시스템이 있고 입체 메카니즘을 이
발전에 의해서 과거 고급카메라로 할 수 있는 촬영 영역이 이제 누구나
해한 다음에 피사체가 놓인 Depth에 대한 분석과, 이미 2D를 찍을 때에 Z
접근할 수 있는 영역으로 바뀌었다. 과거에는 고급 장비에 대한 권위(?)
축에 대한 고민을 촬영감독들은 늘 해왔기 때문에, 너무 3D에 부담을 과
가 존재했으나, 현재는 고급 영상에 대한 접근도가 쉬워졌다. 과거 ENG
도하게 가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촬영감독이 해왔던 많은 부분이 VJ라 일컬어지는 촬영 프리랜서의 영역 으로 넘어갔다.
촬영감독들은 가로 세로의 평면에서 느껴지는 부분과 Z축의 풍부한 레 이어를 더하여 어떻게 하면 영상의 깊이와 표현의 풍부함을 늘 고민해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는 우리의 새로운 포지션닝이다. 바로 전문화인
왔기 때문에 입체영상의 메카니즘만 이해한다면 전혀 3D 촬영에 문제
것이다. 다른 영역이 흉내내지 못할 확실한 입지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
될 것이 없다.
다. 이것은 우리 모두의 숙제이다. 촬영감독들은 모두, 자리를 잡지 못하 면 자리를 빼앗기는 무한경쟁의 파도를 현재 타고 있는 셈이다.
많은 사람들이 촬영감독에 도전한다. PD와 겹치는 부분이 될 수도 있 겠지만 촬영감독이 되려고 한다면 나는 기본적으로 인문사회적인 소양이 나 교양이 반드시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상을 보는 시각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카메라의 렌즈를 현실 어
47
SONY SRW-9000으로 촬영한
MBC드라마 <짝패>는 최근 판타지 사극, 퓨전 사극이 시 청자들에게 많이 선보인 것과는 달리 전통 민중사극이다. 대부분의 사극이 궁궐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반 해, MBC드라마 <짝패>는 그동안 잘 다루어지지 않았던 조 선조 말엽의 가난하지만 선량하게 살아왔던 노비와 거지, 갖바치, 백정, 왈자패 등 소외된 사람들의 삶과 사랑을 잔잔 하게 그려내는 드라마이다. 아울러, 부패한 탐관오리를 척 결하려는 정의로운 포도부장과 아래적의 모습을 통해 오늘 의 현실을 되돌아보게 하는 재미도 있는 드라마이다. <서울의 달>, <서울뚝배기>, <한 지붕 세 가족> 등 서민 드라마를 많이 집필해 온 김운경 작가의 작품으로 정통 서 민사극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드라마가 <짝패>다. 나는 <짝패>의 시놉시스와 대본을 받아보고, 이것을 어떻게 영 상으로 구현할 것인가? 내심 많은 고민을 했다. 그 고민은 단순히 촬영감독이라는 직업적인 본능 보다도, 어떻게 하 면 작품의 성격과 흐름을 잘 파악하여, 시청자에게 드라마
MBC 드라마
송 갑 영 MBC 촬영감독 로서의 이야기와 적합한 영상으로서의 이미지를 잘 전달할 수 있을 것인가에서 비롯되었다. 대부분의 촬영감독들은 화려한 컨셉을 좋아한다. 그것은 시청자들의 눈높이와 드라마 간의 경쟁을 염두에 둔 측면 도 없진 않지만, 촬영감독 스스로가 존재의 이유를 카메라 의 화려한 테크닉으로 보이려는 부분도 포함되어 있다. 레 일을 깔고, 이동차를 설치하고, 킹크레인이나 지미집을 사 용하는 등, 드라마의 성격 표현에 없어도 되는 부분도 과도 한 무빙으로 촬영하는 경우가 많다. 김운경 작가의 작품은 이와는 정반대이다. 스토리텔링 과 정에서 보일 듯 말 듯, 드러나 보이지 않게 물 흐르듯이 촬 영이 진행되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는 김운경 작가의 작품 과 나의 영상컬러가 잘 맞는 것 같다. MBC드라마 <짝패>를 컬러로 이야기하면 무채색이다. 촬영을 겨울에 시작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하얀 눈과 검 은 어두움, 즉 흑과 백의 조화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이러한 <짝패>의 속성을 잘 표현해내기 위해 기술적으로 Knee-Point의 슬로프를 눌러서 White-Point를 살릴 수 있 는 Standard-5로 세팅했고, 가능하면 전체적인 화면의 느 낌이 짠하지 않게 영상에 담으려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카메라는 Sony의 SRW-9000을 사용하였다. 테입방식 에서는 최상의 장비라고 생각한다. RED ONE이나 ARRI Alexa도 고려해 보았지만, 회사 내부적으로 아직 준비가 되 어 있지 않아 제작에 적용할 수 없었다. 일단 Sony의 SRW9000의 장점은 1920x1080 Full Resolution이 주는 이미지의 안정성이 맘에 들었다. Sony의 SRW-9000 특유의 화려한 색감 재현성도 드라마 <짝패>와 잘 맞을 것이라고 판단했 다. 렌즈는 Digi-Prime 단 렌즈를 세트로 구성하여 사용했 다. 일반적으로는 HDTV 줌렌즈를 주로 사용하게 되는데 드라마의 특성상 단렌즈가 잘 맞을 것 같아 실제 적용하여 보니 촬영된 영상에서 힘이 많이 느껴졌다. 영상을 힘있게 보이게 하기 위하여 와이드 앵글을 자주 사용했다. 기존의 HDTV 렌즈에서 표현해내지 못하는 부 분들이 단렌즈에서 다양하게 표현되어 맘에 들었다. 이런 노력 때문인지 드라마가 회를 거듭하면서 시청자들이 좋은 평가를 해주어서 보람이 있었다. 와이드 단렌즈를 사용하면 기본 화면 사이즈보다 넓어 보 이고 전체적으로 힘있는 구성을 할 수 있다. 짝패는 전체적
52
으로 3팀이 운용중인데 모두 Sony의 SRW-9000을 사용하여 촬영을 진 행했다. 나는 촬영 전체를 총괄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부분적으로 필 요한 사항이 있으면 연출자와 영상에 대한 협의도 진행한다. 드라마 <짝패>의 이야기 구조가 전반적으로 영상에 대한 밸런스와 일 치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조정하는 한편, 팀 간에 촬영한 영상의 안정 성을 높일 수 있도록 현장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Sony의 SRW-9000은 콘트라스트 대비가 강한 역광에서 공제선상에 갈색 띠가 생기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드라마<짝패>의 이미지의 자 연스러움이 일러스트처럼 표현되어야 하는데 비트맵처럼 보여지기 때 문에 촬영감독 입장에서 만족스럽지 못했다. 소니와도 이야기 했지만 아마도 전환기의 기술적인 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대부분의 방송프로그램은 방송 시간에 쫓기면서 제작을 하여야 하기 때문에 포스트프로덕션 작업에 대한 시간적 여유가 절대적으로 부족 하다. 그렇기 때문에 촬영에서 얻어진 원본의 퀄리티가 결국은 시청자 가 보는 단계까지 일사분란하게 진행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촬영 현장 에서의 영상은 결과적으로 전체 작품의 영상 수준에 영향을 미치게 된 다. 사소한 단점이나 결함도 촬영감독은 디테일하게 문제점을 분석하 고, 처리방안을 생각해 다음 제작에 반영하거나, 반복적인 문제에 대해 서는 원인 규명을 하여 작품에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다 음 작품에는 RED나 ARRI Alexa로 작품을 한번 해보고 싶다. 드라마 <짝패>를 촬영하면서 애로를 겪었던 한가지는 회사에 SRW데 크가 많이 확보되어 있지 않아 편집과정에서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는 것이다. 테입으로 촬영하다 보니 테입을 플레이백할 수 있는 SRW 데크가 필수적으로 동원되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또 한가지 애로사항은 SRW테입을 많이 확보하지 못해, 가능하면 현장
53
에서 NG없이 촬영하려 많은 애를 썼다. 약 400권의 테입을 가지고 촬영을 진행하다 보니 촬영 분량이 많아지기라도 하면 내심 마음이 놓이질 않았 다. 테입 가격도 고가인데다 충분한 필요물량을 HDCAM 테입처럼 확보 할 수 없기 때문에 촬영현장에서 가능하면 NG를 줄이는 것이 상책이었다. 드라마 <짝패>를 촬영하면서 무엇보다 카메라가 보이지 않는, 시청자가 카메라의 움직임을 알 수 없는, 어떻게 움직였을까 라는 질문이 없는 영상 으로 표현해내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 그것은 방송 드라마든, 아니면 극 장에서 보는 영화든, 보여지는 영상에서 카메라의 무빙이 보여지거나 관객 들이 카메라를 상상하게 된다면, 전개되는 드라마와 영화의 몰입도가 현저 하게 감소되기 때문이다. 전문가 입장에서 보면 스토리를 보아야 하는데, 스토리는 보이지 않고 촬영기술을 보게 되기 때문에 그 만큼 전달력이 떨 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화려함 보다는 자연스러움을, 드라마 장면에서 카메라가 보이기 보다는 보이지 않는 절제를 화두로 이제까지 촬영을 해왔다. <짝패>같은 드라마 는 더 더욱 절제와 간결하게 표현되어야 하기 때문에 카메라로 촬영을 하 고 있지만, 마치 등장인물이 카메라와 같이 가는 것처럼 보여지기에 시청 자는 카메라를 의식하거나 느끼지 못한다. 이동 장면도 스테디캠으로 따 라가면서 등장인물과 카메라가 싱크로로 보여주기 때문에 좀 더 자연스럽 게 보여진다. 드라마 <짝패>의 연출 임태우 감독은 나와 코드가 잘 맞는다. 대부분의 드라마에서 보면 군중 샷에서 의도된 엑스트라들이 앞, 또는 뒤에서 움직이 도록 하여 화면 전체가 꽉 차 보이고 화려하게 보이게 하는 것이 특징인데, 드라마 <짝패>는 가능하면 그런 장면들을 모두 배제하고 카메라 렌즈가 배 우에게 바짝 다가가서 촬영하여 현장감을 높이는 것을 표현하려 했다. 물 론 단렌즈를 사용하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도 있지만, 시청자가 느끼는 드
54
라마 <짝패>의 이야기 흐름과 영상에서 보여지는 자연스러움의 감동이
구하거나 참고할 수 있는 자료가 그나마 존재하는데, 서민들의 생활이
배가 되도록 촬영현장에서 스텝들과 함께 많은 고민을 하고, 필요하다면
나 일상은 기록에서 조차 표현되어 있지 않은 것들이 많아, 간접적이건
다양한 시도를 통해 충족시키려 했다.
직접적이건 경험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표현하기가 많이 어렵다.
지난 20여년 넘는 기간 동안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늘 사극이 어렵다
현대물은 사극에 비교하면 고통이 덜하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도,
는 생각을 한다. 그것은 내가 같은 시대를 살아보지 않았기 때문에 전
찾거나 물어볼 수 있으니 말이다. 새로운 상황이라면 묻거나 간접적이
혀 상상할 수 없는 모습들을 끊임없이 생각하고 표현해야만 하기 때문이
든 직접적이든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한 결 수월한 것이 현대물이다.
다. 아무리 상상을 한다고 해도 시대적인 공감대를 가질 수 없다면 표현
촬영 25년차가 되어도 대본을 보면 늘 어렵다. 그 동안 많은 경험을 통
에 제약이 따르기 마련이다. 연출자든 촬영감독이든 동시대 사람이 아
해 유추할 수 있는 상황들이 많지만 그래도 늘 새로운 마음으로 작품에
니기 때문이다.
다가가려 한다. 사극의 해석은 어렵지만 촬영은 그리 어렵지 않다. 정 해진 공간에서 일정하게 내용을 풀어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반대
특히, 서민사극은 더더욱 어렵다. 궁궐의 이야기는 실록이나 시대를 연
55
로 현대물은 사극과 비교해서 촬영이 어렵다. 그것은 사극과 달리 다양
사해서는 기본적인 카메라 조작법도 잘 몰라 선배들에게 혼도 많이 났다.
하고 복합적인 방해요소가 많고, 그런 요소를 촬영에 가감하는 판단을 드
혼나면서도 촬영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았다. 열심히 하다 보면 늘 경험
라마가 끝날 때까지 고민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사극 드라마는 앞으로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시행착오다. 처음에 완벽할 수 없기에...
도 계속될 것이다. 그것이 정통 사극이든 퓨전 사극이든 시대적인 상황
오히려 간단히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면 가치도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다.
에 맞게 재미있고 다양하게 각색되어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줄 것이다.
시행착오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도, 촬영감독이 사극, 현대극을 구 분없이 소화할 수 있게 만드는 대단히 중요한 요소이다.
촬영감독들 모두 드라마에서 표현되는 상황을 자기가 직접 경험할 수는 없다. 지금 당장은 필요없을 것 같아 보이지만, 잡다한 지식을 평소에 많
촬영감독은 카메라의 파인더를 보면서 늘 영상에 대한 고민을 한다. 가
이 축적시켜 놓으면 후에 결국은 그 모든 지식들이 하나로 녹아들어 작품
장 중요한 한 것은 보여지는 영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가슴 깊숙히 내
에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면속에 자리잡은 자신 만의 감각을 이끌어 낼 때에 비로소 가치있는 영상
기본적으로 선명하고, 빠르고,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디지털시대의 메
이 창작된다는 것이다. 촬영감독이 자신 만의 영상 세계에 갇혀버리면 좋
카니즘도 중요하지만, 필요하든 필요하지 않든 하나 하나 경험하면서 얻
은 영상을 촬영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연출자도 마찬가지다. 연기를 보
어가는 것이야 말로 진정으로 자기 만의 영상언어를 만드는데 가치있는
아야 하는데 자꾸 연기자의 그림을 보게 된다. 의도되었든 의도되지 않
일이 될 것이다. 나는 연기를 전공 했지만, 촬영감독이 되었다. 처음 입
었든 그것이 자연스러움으로 이야기의 구조에 잘 어울리고 스토리라인과
56
일치한다면 영상이 기울어졌든 원칙에 문제가 약간 있어도 오히려 더 적확한 영상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촬영감독으로서 구도가 흐트러지면 못견뎌 하는 조급한 상태의 심리를 과감하 게 떨쳐버리지 않으면 진정으로 연기자의 연기가 보이지 않는다. 드라마 <짝패>는 나의 촬영 여정에 있어서 또 하나의 이정표이다. 늘 공부하고, 새로운 경 험을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오랫동안 촬영이라는 직업을 통해 고통과 행복을 함께 할 수 있다 는 것은 나로서는 너무나도 큰 행복이다. 다음 작품에는 또 어떤 어려움과 숨겨진 행복이 기 다리고 있을까 벌써부터 기대된다.
57
SBS 다큐멘타리 DSLR 5D Mark II로 촬영한 정 기 현 SBS 촬영감독
북극 아래 첫 땅, 툰드라! 지구 육지면적의 20%를 차지하지만, 인간의 발길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 생명의 땅이 바로 툰드라이다. 겨울이면 영하 60도 까지 기온이 내려가 고, 여름에는 모기떼가 득실대는 곳이 툰드라이다. 툰드라 사람들이 조 상대대로 이 척박한 땅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힘, 1년 중 7개월이 겨울 인 툰드라의 혹독한 환경 속에서 살아남은 대표적인 동물이 바로 순록이 다. 순록의 이끼를 찾아 겨울에는 남쪽으로, 여름에는 북쪽으로 이동하 는 순록 유목민 네네츠족. 태어나자마자 툰드라 대지를 이동하며 살아가는 네네츠 사람들은 일곱 살이 되면 자기썰매를 몰며, 순록몰이를 한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네네츠 사람들. 태어나자마자 일어서는 법 을 배우는 툰드라의 아이들은 6살이 되면 도회지로 나가 의무적으로 러 시아식 교육을 받아야 한다. 툰드라에는 공존의 법칙이 존재한다. 첫째, 아무리 원수라도 툰드라에서 조난당하면 무조건 도와준다. 둘째, 누구든지 자기 ‘춤’을 방문하면 이유를 묻지 않고 3일간 먹이 고 재워준다. 셋째, 동물은 필요한 만큼만 잡는다. BBC나 다른 나라의 방송사에서 간혹 짧은 기간에 툰드라 취재를 한 경 우는 있다. 단순한 체험프로그램으로 한 사례는 있지만, 이번처럼 장기 간에 걸쳐 극한의 땅 툰드라를 제작한 것은 처음이다. 툰드라에 첫 발을 내디뎠을 때 가장 먼저 나의 시야에 들어 온 것은 말로만 듣던 360도 지평 선이었다. 동서남북 사방을 둘러보아도 오로지 한 일자의 지평선이 눈에 들어왔다. 충격적이었다. 지구촌 여러 곳을 촬영했지만, 카메라로 360도 를 팬하면서 돌려도 파인더에는 그저 좌우로 분할된 지평선만이 보였다. SBS창사20주년특집 <최후의 툰드라>다큐멘타리는 2개의 팀으로 구성 되었다. 각팀 당 연출 1명, 카메라 2명을 포함한 4명의 인원으로 출발했 다. 극한의 땅 툰드라를 촬영하기엔 턱없이 적은 인원일 수 있지만, 어떻 게 보면 촬영이나 모든 것이 여의치 않은 곳에서 기동성을 발휘하고, 제 작 진행의 효율성을 위해선 특공대 식의 단출한 인원도 유리하다고 판단 했다. 연출자가 자기 고생을 감수하면서까지 AD를 동행시키지 않은 데 에는 나름대로의 생각과 판단이 있었다. 최소의 인원으로 제작에 임하는 만큼, 장비로 인해 스텝들이 발목이 잡 혀서는 안되다는 생각을 했다. 아울러 툰드라의 가혹한 날씨는 디지털카 메라 장비에게는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과도한 장비의 동원은 툰드라 촬영에 좋은 선택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다행스럽게도 최근 DSLR카메라로 제작된 TV프로그램을 종종 볼 수 있 었는데, 툰드라 제작팀도 Canon의 5D Mark II를 사용하기로 하였다. 일 반적인 ENG HD카메라는 카메라, HD줌렌즈, 삼각대, 마이크, 조명, 보 온장비 등 1세트 만 해도 한 사람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무게다. 툰드 라 제작팀은 1인당 2대의 Canon의 5D Mark II와 렌즈 세트를 배낭 하나 에 꾸렸다. 너무도 가벼웠다. 장비의 무게로 인한 부담감이 전혀 없었다. 툰드라는 외국인의 출입이 엄격히 제한되는 지역이었다. 처음 답사때 연출자가 15일 정도 훑었는데, 막상 툰드라 지역을 가보니 전통적인 색채 나 문화가 없고, 도시화되어 있어 처음부터 프로그램을 어떻게 풀어갈 것 인가? 어려움에 봉착했다. 결국은 아이템에 욕심을 내다 보니 출입제한구역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정 기 현 SBS 촬영감독
그리고 현지 감시인에게 잡혔다. 그들이 툰드라 지역을 출입제한지역 으로 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매장량이 풍부한 유전과 천연가 스 시설이 도처에 있었고, 아직도 개발하지 않은 미개발지역이 도처에 산재해 있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산업 정보를 염탐해 자국의 이익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내가 촬영을 갔을 때에는 그런 여 러 정황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촬영에 대한 모든 허가를 받은 후에 툰 드라에 들어갔다. 툰드라는 360도 지평선이다. 아무리 멋있게 촬영하려 해도 영상의 변화가 없다. 시청자에게 처음부터 끝까지 지평선만을 보여 줄 수는 없지 않은가?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헬기촬영과 ULM 촬영을 했 다. 360도 지평선이라 영상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고지대가 전혀 없었 기에 툰드라의 장엄한 장면을 촬영하는 데에는 헬기촬영과 동력을 이 용하여 패러글라이딩으로 하늘을 날으면서 촬영하는 도리 밖에 없었 다. 또한 Canon의 5D Mark II는 무게가 많이 나가지 않았기 때문에 촬 영에 부담을 주지 않았다. SBS창사20주년특집 <최후의 툰드라>다큐멘타리 제작에 HD ENG카 메라 대신에 Canon의 5D Mark II를 선택한 데에는 또 다른 의미도 있 다. HD카메라와는 달리 5D Mark II는 이미지 센서가 커서 심도가 뛰 어나고, HDTV 줌렌즈에서는 볼 수 없는 피사체의 전후 거리감이 마치 영화같은 느낌을 표현해 주었다. 그러나 오디오나 포커스 등 TV용 ENG카메라와는 속성이 다르기 때 문에 많은 숙달이 필요했다. 5D Mark II는 야외에서는 심도가 매우 좋
61
았다. 풍부한 광량으로 인해 노출이 나오기 때문에 촬영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실내에 들어오면 바로 어두워 지기 때문에 처음에는 시행착오가 많았다. 나는 툰드라에 두 번 촬영을 다녀왔다. 처음에 갔을 때는 기존의 ENG에 익숙해 진 패턴을 바꾸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두 번째 5D Mark II에 익숙해질 쯤에 는 수평잡기가 어려웠다. 5D Mark II의 뷰파인더로 보여지는 그림이 HD ENG카 메라와 달라 익숙하지 않아, 수평잡기가 너무 어려웠다. 수평잡기 노이로제가 걸 릴 지경이었다. 대부분 오지나 극한 지역에서 다큐멘타리를 제작하게 되면 불편한 점이 한 두 가 지가 아니다. 그것은 도시에서 만 생활했던 사람들이 자연과 친숙해지지 않았기에 현지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데에서 기인한다. 우리도 다를 바가 없었다. 제작팀은 현지인들과 10여일 동안 같이 생활하면서 많은 에피소드가 있었다. 일단 툰드라가 혹독하게 추운 지역이기 때문에 물 문제가 심각했다. 물이 많이 없고, 있다고 해도 얼거나, 사용할 때는 매번 얼음이나 눈을 녹여서 사용해야 하 기에 이런 번거로움 때문에 씻을 수 없다는 것이 어려웠다. 우리는 작은 아이디 어를 냈다. 물이 조금 있어도 몽땅 빨아들이는 작은 요술스펀지를 많이 가져갔다. 물을 조금 얻으면 요술스펀지를 이용 물을 순식간에 쫙 빨아들여 그 스펀지를 가 지고 세수도 하고, 손도 딱고 하면서 위생상태를 유지 했다. 아주 요긴하게 잘 활 용했다. 한 번은 현지 원주민 아주머니가 우리에게 갑자기 버럭 화를 냈다. 자기 들은 양치질을 안 하는데 너희들은 왜 하느냐는 것이었다. 우리와 같이 생활하면
62
우리의 풍습에 따라야 한다는 것이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했으나, 나중에는 숨어서 양치질을 했다. 음식도 툰드라에서는 손님부터 대접한다. 음식은 현지인이 먹는 빵 과 순록고기가 대부분이다. 툰드라 원주민들의 식습관이 우리와는 틀 려서 약간은 어색했다. 먼저 음식의 위생상태다. 대개는 씻지 않은 손 으로 음식재료를 조리하기 때문에 도시에서 생활한 촬영팀으로선 많 이 낯설었다. 또 숟가락이나 젓가락 같은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몸에 항상 휴대하고 다니는 작은 칼로 고기를 입에 대고 베어 먹기 때문에 적응 하는 데 어려웠다. 현지인들은 자기가 가지고 다니는 작은 칼이 식사 도구인 셈이다. 툰드라의 원주민들은 거의 근친혼이기 때문에 대개는 사촌, 8촌 이내 에 모여 산다. 몇 개의 춤으로 구성되어 있어 이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은 모두 한 가족인 것이다. 한번은 새벽에 외진 곳에 떨어진 춤을 방 문하게 되었다. 우리 안내를 맡았던 현지인이 잠깐 기다리라고 하더 니 춤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에 들어오라고 하더니 춤 속에서 자고 있던 현지인들이 모두 일어나서 촬영팀 일행에게 음식을 만들어 대접하는 것이 아닌가? 깜 짝 놀랐다. 우리 같으면 새벽에 누가 찾아와서 잠을 깨우는 것 만으로 도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낼 텐데, 현지인들은 극한의 땅 동토의 오지에 서 손님을 대접한다는 것은 반대로 자신들이 다른 곳을 방문했을 때 똑 같은 방법으로 대접받을 수 있다는, 툰드라 만의 생존 방식이라는 것
툰드라에서 만난 오로라의 장관
을 알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렇게 척박한 땅에서는 혼자서 생존할
떨어지게 되었다. 현지인은 모두 내리라고 한다. 촬영팀이 함께 타고 가
수 없다. 서로 돕고, 보호하고, 비록 처음 보는 손님이라도 믿고 친밀감
면 연료소모가 많기 때문에 여기서 기다리면 내가 연료를 넣고 다시 데리
을 쌓아야만 되는 것이다.
고 오겠다는 것이었다. 황당했다. 그것도 사방을 둘러봐도 아무것도 없
나는 이동하는 썰매에서 3번 씩이나 떨어졌다. 다행히 눈밭에 떨어져 큰
는 허허 벌판에서... 그러나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오지 않으면 벌판에
부상은 없었다. 두 번째 떨어졌을 때는 5D Mark II카메라의 파인더를 눈
서 잠을 청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하늘에서 오로라가
에 밀착시키는 아이피스가 떨어져 버렸다. 크기가 작기 때문에 쉽게 찾
나타났다. 행운이었다.
을 수가 없었다. 촬영을 하는 데에는 크게 문제는 되지 않았지만 짐작가
툰드라에서 이동을 하면 기본 2박 3일 정도 이동을 한다. 또한, 툰드라
는 곳을 찾다가 못찾고 그냥 이동을 했다. 그리고 생각에서 잊어버렸다.
에는 곳곳에 크고 작은 호수가 대단히 많다. 현지인들은 그런 곳을 자유
현지인들은 순록을 지키고 보살피기 위해서 순번을 정해 돌아가며 당번
자재로 다닐 수 있는 수륙양용 장갑차 같은 이동수단이 있다. 한번은 호
을 선다. 며칠이 지나서 당번을 섰던 현지인이 찾아왔다. 너희가 잃어버
수를 건너면서 장갑차 안으로 물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아차 하다 싶었
린 것이 이것 아니냐는 것이었다. 우리는 깜짝 놀랐다. 우리가 잃어버렸
다. 아 가라앉는 구나...
던 5D Mark II의 뷰파인더 아이피스였다.
현지인이 모두 보트를 타라 한다. 아니 보트가 없는데... 현지인 한명
어림잡아도 잃어버린 장소가 상당히 먼 거리였는데도 현지인은 그것을
이 잠시 갖다 오더니 배를 구해왔다. 허허벌판에서 배를 구한 것이다. 우
찾아 우리에게 갖다 준 것이다. 혹독한 오지에서 그들은 자신들이 다니
선 먼저 내가 내려 배를 타고 건너갈 언덕에 내렸다. 내린 순간 발이 쑤
는 길이나 지형이 마치 동물의 본능처럼 발달되어 있다. 5D Mark II의 일
욱 들어갔다. 늪이었다. 도저히 발이 빠지지 않았다. 낑낑거리며 한참
부분을 잃어버린 순간에는 시간을 지체할 수 없어 빨리 이동할 수밖에 없
만에 뺏지만 발만 빠졌다. 이 추운 곳에서 신발이 없으면 큰일나는데...
었던 것을, 현지인이 보고 있다가 기억해두고 자신이 순록을 지키는 순번
SBS창사20주년특집 <최후의 툰드라>다큐멘타리를 제작하면서 헤아릴
을 설 때에 오던 길을 따라가면서 기어코 잃어버린 것을 찾아서 나에게
수 없이 많은 에피소드가 있다. 그러나 나에게 있어서 「최후의 툰드
갖다 준 것이다. 세상에 이런일이가 아닐 수 없었다. 모든 스텝들이 모
라」다큐멘타리는 소중한 가족애를 깨달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두 놀라고 감사해 했다. 찾아준 것도 고마운 일이지만 그들의 대단한 능
툰드라에서 현지인들이 기거하는 ‘춤’은 가족이란 의미이다. 춤안에
력에 그저 감탄할 따름이었다. 촬영을 하기 위해 이동하다 유일한 이동수단인 스노우 모빌에 연료가
서는 모두 한 가족인 것이다. 한번은 숲속에 나무하러 가는 장면 촬영을 위해 아이를 동행하고 싶어 아이의 아버지에게 동의을 구했다. 아버지는
흔쾌히 허락해 주었다. 아이에게 가서 아버지가 허락했으니 나와 함께
체크를 해보니 전기 불안정이 원인이었다.
숲속에 다녀오자 했더니 아이는 단박에 거절했다. 자신은 숲속에 별로
늘 느끼는 것이지만, 오지 다큐멘타리 제작에 필수적인 것은 기다림의
가고 싶은 기분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아버지에게 다시 가서 아이가 이
미학이다. 도시에서 만 생활한 문명인이 자연의 법칙에서 얼마나 적응을
런저런 이유로 거절했다고 하니 아이의 아버지는, 그럼 그 아이 결정이니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관건은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자연에 순응하듯 다큐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의아했다. 아무리 어린아이라 할지라
멘타리를 제작하는 것이다. 오지 다큐멘타리 제작에서는 모든 요소가 문
도 개인의 의사를 존중하는 것에 대해 나는 무척 놀랐다.
제가 될 수 있다. 유능한 프로듀서와 지혜로운 촬영감독은 바로 그런 요
툰드라는 어릴 때부터 스스로의 결정에 의해 스스로를 보호하고 자연과
소들을 작품의 영양분으로 탈바꿈시켜, 시청자에게 감동으로 되새길 수
더블어 살아가는 자연의 법칙을 가리키고 있었다. 비록 작은 아이이지만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자신만의 생존 역할과 생존 법칙이 존재함을 이미 태어나는 순간부터 툰
아무리 완벽한 준비를 했다고 하지만, 현지에 도착하면 모든 것이 부족
드라가 가르쳐 준 것이다. 누가 누구에게 자신의 역할을 인계하거나 역
함 투성이이다. 극한의 환경에서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것은 팀웍이
할의 균형이 깨진다면 혹독한 자연에서 종족유지나 생존이 힘들 수밖에
일치되어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는 서로의 믿음이 바탕이다.
없다는 것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SBS창사20주년특집 <최후의 툰드라>다큐멘타리를 제작하면서 나는 많 은 것을 배우고 또 깨달았다. 가족의 소중함과 자연에 대한 겸손함 등이 대표적인 것 들이다. 앞으로도 많은 후배들이 방송에서 알려지지 않은 미 답지역으로 촬영을 갈 기회가 있을 것이다. 조언하자면 특히, 추운 곳에서 촬영을 할 때는 전기에 대한 철저한 준비 를 하라고 권하고 싶다. 전기를 사용할 수 없는 곳에서 최첨단 디지털 장 비를 사용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최신형의 디지털 장비는 전 기에 민감하기 때문에, 전기부분이 완벽하게 지원되지 않으면 다른 어떤 문제보다도 심각하게 작품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촬영팀이 가져간 카 메라 4대 가운데 달랑 1대만을 남기고 3대가 고장났는데, 귀국해서 원인
67
HDTV와 Digital Cinema의 새로운 기술
코리안포토그래퍼 편집부
을 줄 것으로 본다.
1. 드라마 제작포맷에 대한 새로운 시각
<스타의 연인>이 임베디드 사례가 된 것은 촬영과정에서 다양한 카메 일반적으로 극장용 영화가 아닌 TV드라마의 경우, 인터레스방식을 채
라가 동원되고, 사용 포맷 또한 다양하게 적용되어 처음부터 끝까지 기
택하고 있다. 그것은 국내의 방송규격이 NTSC방식을 사용하고 있으며,
술적인 안정성과 보편성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각 방송사
HD포맷의 드라마라 할지라도 기존의 NTSC방식과 호환성을 고려하여
의 촬영감독이나 디지털 시네마 제작을 준비하는 많은 감독들에게 좋은
DTV송출도 인터레스방식을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인
동기부여가 되길 바란다.
터레스방식은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다. 장점과 단점이 존재하는 것은 2. 다양한 촬영 포맷의 통일과 테입레스방식의 현장제작
콘텐츠의 사용 범위에 따라서 포맷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것은 HDTV 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데, 원인은 인터레스 방식과 프로그레시브 방식의
<스타의 연인>은 프리프로덕션 과정에서 촬영포맷을 1080psf 23.98로
쌍방향 컨버전과 트랜스퍼가 원할하지 않기 때문이다. SBS드라마스페셜 <스타의 연인>은 처음으로 이런 장점과 단점을 쌍방
정했다. 일반적으로 1080psf 23.98 방식은 미국 헐리우드에서 수입된 영
향 트랜스퍼를 통해 극복한 최초의 사례이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이제,
화의 텔레시네, 디지털데이터, 또는 국내 영화의 텔레시네 과정에서 많
카메라에 따른 포맷과 설정값의 차이와 촬영 포맷에 관계없이 편집과 마
이 사용하고 있다. 필름을 위주로 포스트프로덕션 작업을 하는 현상소,
스터 출력을 자유자재로 안정적으로 할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콘텐
또는 독립영화 제작도 최근에는 1080psf 23.98 포맷을 사용하는 경향이
츠의 사용 범위에 따라 제한을 받았던 부분도 이제 자유롭게 콘텐츠를 멀
늘고 있다. 그러나, 지상파TV에서의 1080psf 23.98 포맷의 촬영과 편집
티 디바이스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새롭게 제안하는 디지털 트랜
적용은 대략 2가지의 문제로 인해 적용하지 않았다. 그것은 영화포맷으
스퍼 기술은 헐리우드의 디지털배급을 위한 다양한 조건에 맞게 규격화
로서 혹시 제작과정에서 문제를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와 기존 방식으
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디지털 컨버전스에 수반되는 각종 기술적인 문
로도 잘 되는데 왜 굳이 어렵게 촬영하느냐 라는 고정 관념이 있기 때문
제도 해결되었다. 최초 촬영 원본을 기초로 편집자가 원하는 포맷의 트
이다. 제작자 입장에서는 많은 제작 예산이 투입되는 드라마를 불안전
랜스퍼와 편집단계에서 미처 적용하지 못했던 방송과 영화의 수용 포맷
하게 완성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을 정확하게 트랜스퍼해 줌으로써 시청자와 관계에게 거부감 없는 규격
첫번째 문제는 1080psf 23.98 포맷으로 촬영할 경우, 방송사 편집실에
포맷으로 콘텐츠를 서비스할 수 있다. 또한 한류 붐으로 인한 국내의 다
서는 1080i 29.97 방식으로 디지털 컨버팅을 별도로 해야한다는 것이다.
양한 디지털 콘텐츠의 수출에서 구매자가 요구하는 보편적인 규격과 특
일반적으로 방송사의 모든 시스템과 장비, 녹음시설 등은 대부분 1080i
수한 규격을 별 차이 없이 서비스할 수 있는 것도 산업 전반에 좋은 영향
29.97 포맷으로 설정되어 있다. 아무리 효율성이 좋다고 해도 원본을
68
좌측과 우측의 그림을 보면 언뜻 같아 보이지만, 좌측의 그림은 SBS-TV 등촌동 HD스튜디오에서 녹화된 한밤의TV연예 <스타의연인>삽입화면 중 한 장면이다. 1080i 29.97, 8비트 1440x1080, HDCAM 테입으로 녹화하였다. 사진에는 미세하게 보이지만 아래와 같이 확대하면 비월주사 방식의 인터레스 특징이 확실하게 보여진다.
위 좌측 사진의 부분확대, 42인치 이상의 HDTV나 디지털시네마로 볼 경우에는 눈에 거슬릴 정도로 심하게 보인다. 최근에는 반응 속도가 빠른 대형 디스플레이 가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60필드 120Hz의 신호를 수용할 수 있기 때문에 과거에 30인치 미만의 TV에서 보이지 않던 화면의 인터레스 두드러짐 현상이 높아지고 있 다. 즉, 가정에서 50인치 LCD로 드라마를 HDTV로 시청할 경우 이러한 현상들이 드라마의 몰입을 방해하거나 영상미를 반감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사 전에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우측의 화면은 좌측의 원본 화면을 1080psf 23.98, 10비트 1920x1080으로 트랜스퍼한 화면이다. 중간의 좌측 화면을 확대한 화면에서 보이는 인터레스 밑줄 현상 이 깨끗하게 사라졌다. 이 화면을 50인치 이상 120Hz 지원 디스플레이나 디지털시네마 극장에서 영사했을때 전혀 줄이 보이지 않았다. 고품질 영상콘텐츠는 장비 도 좋아야 하지만 적합한 촬영장비와 수반되는 잘 맞는 지원기술이 배후에 있어야 가능하다. 헐리우드의 경우 필름을 기반으로 한 모든 기술들이 지난 100년 동안 축적되어 각 프로덕션이나 기술 지원회사 별로 독특한 업무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헐리우드 대작의 크레딧을 보면 이런 다양한 기술을 제공한 작은 회사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는데, 이것은 제작자들이 기술에 대한 거부감을 버리고 적극적으로 수용한 데서 비롯되었으며, 그 모든 기술들이 잘 융합하여 세계시장을 주무르는 수 많은 좋은 영황와 방송콘텐츠가 나온다는 것을 우리는 조금씩 알아가야할 때이다.
69
소니 HDW-750 카메라로 HDCAM 8비트 1080i 29.97, 1440x1080, 지미집 촬영을 하였다. 퀵으로 줌잉하는 모습이다. 앞부분에서 설명한 스튜디오 녹화와 마찬가지 로 인터레이스가 심하게 보인다. 특히 퀵줌 촬영을 불가피하게 할 경우 1080i 29.97에서는 빗줄현상이 더욱 부각되어 보임을 알고 있어야 한다.
처음 화면을 1080psf23.98, 10비트 1920x1080 트랜스퍼하여 인터레스와 콘트라스트를 보정하였다. 디지털 트랜스퍼의 핵심은 2가지이다. 그중 한가지는 부족한 레졸루션이 확장될 때에 비트맵으로 적용되어 픽셀이 깨지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고, 다른 한가지는 이미지 속성이 비트맵으로 되어 있는 것을 어느 정도 확대하여 도 이미지의 왜곡을 방지할 수 있는 작업인 일러스트레이터화이다. 특히 HDTV방송과 디지털시네마 에서는 이미지의 비트맵 속성 방지와 향후 후반작업과 합성작 업, 컬러콜렉션 등을 위한 적정 데이터화가 최근의 화두이다. 그것은 갈수록 고화질화 되어가는 카메라와 손실없이 편집, 방송하고자 하는 컨셉이 맞아 떨어져 기 술적인 보완을 통화 고품질 콘텐츠의 요구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좋은 품질의 영상콘텐츠는 영상마켓에서도 장점으로 부각되고, 결과적으로 높은 값에 판매를 보장 받을 수 있다.
카피하거나 디지털컨버팅을 할 경우에는 화질 열화로 고품질 영상제작
이나 파나소닉의 DVCPRO HD 방식은 고유의 미디어(테입)으로 기록하
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고 있기 때문에 기록과정의 압축 손실을 어쩔 수 없이 감당하여야 한다.
두번째 문제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일반적으로 지상파 방송사의 경우,
즉, 8비트 이상의 미디어 기록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테입레스
사전제작 시스템을 도입 방송 전 해당 편수의 드라마를 완성하고 있다.
방식은 최대 10비트까지 무압축이든 코덱압축이든 선택할 수 있기 때문
그러나 프리프로덕션 과정에서 이미 편성이 완료되고, 방송일자가 잡히
에 고품질 콘텐츠 제작에 매우 중요하다.
면서 진행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사전제작 시스템이 갖고 있는 여유 시간
테입레스 방식의 또 하나 장점은 현장에서 시나리오 상에 있는 구성을
은 없어지게 마련이다.
즉시 편집해 플레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물론 별도의 현장편집 시스
어떤 경우에는 본방송 몇 분 전에 마스터테입이 주조종실로 넘겨지는
템이 필요하지만, 시간대비 제작 효율성 측면에서 본다면 그것은 불편사
경우도 발생한다. 바꾸어 말하자면 제작과정에서의 시간 절약은 반드시
항 축에도 끼지 않는다. <스타의 연인>은 별도의 현장편집시스템을 통
확보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방송사고가 발
해 테이프레스 기록과 현장 프리뷰를 적절하게 사용, 제작의 효율성을 높
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는 동시에 시간에 따른 손실을 많이 줄일 수 있었다.
그런 측면에서 <스타의 연인>촬영팀은 해외 제작과 야외 로케이션 제
테입레스 방식의 HD인터페이스는 촬영과정에서의 NG장면을 쉽게 확
작의 일부를 테이프를 사용하지 않은 파일방식을 채택했다. 테이프레스
인하고, 현장에서의 간단한 편집을 통해 검증이 가능하다. 연출자, 또는
방식은 몇가지의 장점을 가지고 있는데, 가장 큰 장점은 손실없는 10비트
감독의 입장에서 효율적인 시간 사용을 통해 비싼 게런티의 출연배우들
촬영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소니의 HDCAM 방식
을 재촬영없이 각본대로 촬영을 끝내는 것 만큼 행복한 일은 없을 것이다.
70
실제 많은 연출자와 감독들이 촬영일정에 쫓겨 놓쳐버린 장면들을 별도
소니 HDW-F900R을 사용했다. F900R은 SBS영상제작부가 보유하고 있
의 일정을 잡아 촬영하는 관계로 시간과 비용손실이 다반사로 발생하고
는 기종이기도 하고, 1080psf와 1080i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촬영장
있슴을 가장 불편한 요소로 이야기할 만큼 에로를 토로한다.
비로 선택되었다. 주로 스튜디오 촬영에서 사용되었는데, 촬영 포맷은 1080psf 23.98로 세팅되었다. HDCAM으로 촬영되는 F900R은 전반적으 로 인물중심의 촬영과 실내촬영에서 정교함이 돋보였다.
<스타의 연인>에서 사용된 촬영장비는 다음과 같다. 파나소닉 Varicam은 720p60의 고속촬영을 위해 채택했다. 실제, 미국
소니 HDW-750 HDCAM ENG를 서브용 카메라로 채택했다. HDW-750
헐리우드의 디지털시네마 제작자나 드라마 제작자들이 Varicam을 선호
은 프로그레시브 촬영을 할 수 없다. 오로지 1080i 29.97 인터레스 방식
하는 것은, 일반적인 35미리 Arri 카메라의 고속촬영이나 24f 촬영이 카메
으로 밖에 촬영했다. 결국 촬영된 8비트 HDCAM 1440x1080 29.97을 10
라의 메뉴세팅 변경 만으로 할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트 1920x1080 23.98로 트랜스퍼 했다.
부가적으로 Varicam의 선택은 비록 디지털시네마로 제작하고 있지만, 필 름카메라로 촬영한 느낌이 가장 근접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울러, 제작
파나소닉 AG-HVX200을 별도 서브 카메라로 사용했다. 16기가 용량의
하고자 하는 작품의 성격에 따라 1080i와 720p를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
P2카드 2장을 번갈아 사용하면서 촬영하는데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기 때문에 Varicam을 선호하는 경향도 있다.
P2카드로 촬영된 포맷은 720p 23.98과 1080p60을 혼용 사용했다. 야외 촬영과 실내 촬영등에서 보여준 HVX200의 느낌은 Varicam에 견주어도
최지우의 수중촬영에는 소니 HVR-Z1J HDV캠코더로 HDV 1080i 29.97, 1440x1080 Mini DV테입으로 촬영되었다. HDV에서는 HDCAM보다 인터레스가 더욱 심하 게 나타난다. 인서트 화면이라도 컷의 길이가 길면 품질이 떨어져 있슴을 시청자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드라마에 불가피하게 6미리를 사용할 경우 전후 화면의 튐현상이 있는지를 반드시 체크하여야 한다.
1080psf23.98, 10비트 1920x1080 트랜스퍼로 콘트라스트와 컬러가 보정되었다. 인터레스에서 보였던 빗줄을 모두 제거하였다. 방송 중 프로듀서가 HDCAM인지 6 미리 인지를 알지 못했다. 추후에 원본을 확인한 후에 HDV촬영인지를 알았다. 고품질 드라마에서는 결과물이 매우 중요하다. 작은 문제가 결국은 결정적인 흠으 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일본, 미국에서는 별도의 D.I.T감독을 스텝으로 고용하여, 제작 전반의 기술을 안정화하는 역할을 맡기고 있다.
71
손색이 없었다. 오히려 색상 측면에선 HDW-750에 비해 느낌이 좋았다.
소니 HDW-750
편집된 상태에서 어느 장면이 Varicam이고 어느 장면이 HVX200인지 찾
촬영포맷 : 8bit 1080i 29.97 1440x1080 HDCAM
을 수 없을 정도로 화면과 화면이 거부감없이 잘 매치 되었다.
트랜스퍼 포맷 : 10bit 1080psf 23.978 1920x1080 HDCAM
수중촬영 장면은 소니의 HVR-Z1J HDV캠코더를 사용했다. 일반적으로
HDCAM은 29.97에서 23.98로 트랜스퍼를 했을 경우 화면 떨림에 따른
HDV포맷은 DV포맷과 같은 기록시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픽셀 사이즈
프레임 드롭이 발생했다. 그것은 원인이 확실하진 않지만 1440x1080과
만 640x480에서 1440x1080으로 늘렸다고 할 수 있다. 촬영 포맷은 HDV
1920x1080에 따른 차이로 볼 수 있으나, 물리적인 프레임 계산을 통해
1080i 29.97 인터레스 방식으로 세팅했다. HDV 역시 10비트 1080psf
23.978 프레임으로 적용했을 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23.98로 트랜스퍼 했다. 전자에서 설명했듯이 <스타의 연인>은 다양한 종류의 카메라와 포맷으
파나소닉 AG-HVX200 P2캠코더
로 촬영했다. 일반적인 제작방식으로 보면 비효율성에 많은 시간을 소
촬영포맷 : 8bit 720p 23.98, 720p 60, 1080p60 P2 Card
모했을 것으로 보여질 것이다. 결과적으로 보면, 기존 제작방식의 8비트
트랜스퍼 포맷 : 10bit 1080psf 23.98 HDCAM
1080i 29.97 촬영 원본에 HDW-M2000 데크를 사용 1:1 가편집을 하고,
소니 HVR-Z1J HDV캠코더
HD종합편집실을 사용하거나 HD 넌리니어 편집을 할 때 보다 시간소모
촬영포맷 : HDV 1080i 29.97 1440x1080 Mini DV
가 적었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이 글의 모두에서 검증한 프로그레
트랜스퍼 포맷 : 10bit 1080psf 23.978 HDCAM
시브 포맷의 검증에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HDV는 29.97에서 23.98로 트랜스퍼를 했을 경우 화면 떨림에 따른 프 레임 드롭이 발생했다. HDW-750과 같은 원인으로 추측하는데, 물리적
편집 포맷의 통일을 위한 트랜스퍼 기준은 다음과 같다.
인 프레임 계산을 통해 23.978 프레임으로 적용했을 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파나소닉 Varicam 촬영포맷 : 8bit 720p 23.98 1280x1080 DVCPRO HD, 8bit 720p 60 1280x1080 DVCPRO HD
3. 일본 현지 로케이션
트랜스퍼 포맷 : 10bit 1080psf 23.98 1920x1080 HDCAM 소니 HDW-F900R
<스타의 연인> 일본 현지 로케이션, 촬영감독의 현명한 판단으로 로케
촬영포맷 : 8bit 1080psf 23.98 1440x1080 HDCAM
이션 제작의 효율성을 얻을 수 있었다.
트랜스퍼 포맷 : 10bit 1080psf 23.98 1920x1080 HDCAM
<스타의 연인>은 여자 주인공이 한류스타 최지우, 남자 주인공이 유지
72
태이다. 기획단계에서 부터 일본 수출을 감안한 것이기에 각본상 일본에
고품질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서의 해외 로케이션이 필요했을 것이다. 촬영에 있어서 국내든 해외든 문
<스타의 연인> 1회가 방송된 후, 드라마를 시청한 네트즌들이 인터넷
제가 될 것은 없을 것이다. 다만, 해외 제작기간이 길어지면 테입레스 방
에 올린 글중에 특이한 사항은 TV드라마가 마치 영화 같은 느낌이 든다
식으로 촬영된 데이터나 8비트 미디어(테입)으로 제작된 원본들이 트랜
는 글이 많았다. 아마도 그것은 인터레스 방식을 과감하게 프로그레시브
스퍼 과정을 거치거나, 또는 편집실로 직접 갈 수 없기 때문에 다큐멘타리
방식으로 채택하고, 소니든 파나소닉이든 편집 포맷의 일관성을 10비트
가 아닌 드라마의 경우 제작에 많은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1080psf 23.98의 규칙을 지켰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대부분의 경우
촬영팀은 가능하면 테입레스 촬영을 하면서, P2 촬영을 서브로 활용했
는 편집과정에서 원본을 변환하거나, 컨버팅을 하려고 한다. 그것은 아
다. Varicam의 경우 어쩔 수 없이 720p 23.98과 720p 60을 DVCPRO HD
주 좋지않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로 기록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정교한 스케쥴 관리를 통해 효율성을 높
미국 헐리우드의 Fotocam이나 Encore스튜디오 같은 대규모 포스트프
였다. 특히, 핸드헬드 촬영 장면에서 HVX200카메라는 오히려 Varicam
로덕션을 직접 경험하고 느낀 것은, 촬영이든 편집이든, 또는 마스터 포
이나 HDW-F900R보다 영상미가 돋보였다. 화면의 자연스런 흔들림이나
맷이든 어떤 일정한 규칙을 따르지 않는다면, 프로세스에서 많은 문제점
다이나믹한 팬 등이 적절하게 각본의 이미지와 일치되었다. 더욱 칭찬할
이 발생하여 시간손실과 문제점 해결에 따른 비용손실, 규칙을 지키지 않
만한 것은 P2로 촬영된 이미지의 색상이 Varicam의 색조와 일치해 이영
은 데 따른 품질불량이 궁극적으로 프로젝트를 망치게 한다는 것이었다.
철 감독의 영상미를 느낄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스타의 연인>은 시청자에게 영화적인 화면느낌과 상상력을
Varicam과는 별도로 일본의 분위기를 풍길 수 있는 장면은 어쩔 수 없이
서비스하기 위해 촬영 전 이미 23.98 프로그레시브에 대한 검증과 편집에
서브카메라인 소니 HDW-750을 사용했다. 도심지의 트래킹 신이나, 바
서의 문제점을 완벽하게 해소하기 위한 23.98 프로그레시브 10비트 데이
닷가의 물결, 시장 스케치 등이 그것인데, 이미 영상센타에서 1080i 29.97
터를 스탠바이하고 있었기에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다.
을 1080psf 23.978로 샘플 테스트를 하고 출발했기에 크게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아직도 약간은 불만족스러운 부분은 소니 HD ENG특유의 과도
4. 디지털 트랜스퍼의 중요성
한 밝음이나 선명함은 오히려 드라마의 전체적인 화면구성 조화에 약간 불편함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앞으로의 과제가 되겠지만, 별도의 D.I테
드라마 제작에 있어서 제작포맷이 1080i 29.97이든 1080psf 23.98이든,
스트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또는 1080p 24psf든 문제될 것은 없다. 그것은 방송하고자 하는 기준에
소니 HDW-750, 8비트 1080i 29.97, 1440x1080, HDCAM, 깊은 심도 촬
맞추어 시리즈로 제작되어지기 때문에 스테이션의 상황에 맞추어 제작하
영으로 영화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성공했다. 중요한 포인트는 촬영
는 것이 가장 합리적일 것이다. 국내 드라마들이 해외에서 호평을 받으면
장비 HD-ENG라 할지라도 디지털시네마-프로그레시브의 정확한 프로세
서 수출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스타의 연인>도 일본으로 수출되었다.
스 루트를 적용한다면 어떤 포맷의 장비나 화면이라도 영화 같은 느낌의
<겨울연가>의 경우 일본 NHK에서 방송된 후 욘사마 신드롬과 한류열풍
73
이 일본 열도를 강타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일본에서의 한류열풍에 걸
다. 쉽게 말해서 방송 만을 위한 드라마가 아니라, 미국의 X-파일 처럼과
맞게 우리는 <겨울연가>의 다양한 콘텐츠를 가지고 있었느냐 하는 것이
방송과 영화를 하나의 콘텐츠로 아우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디지털 트랜
다. DVD정도 있었다고 하지만, 화면의 품질이나 오디오는 드라마의 그
스퍼의 가장 큰 사용 목적을 것이다. 왜냐하면 아직은 프로그레시브 방
것에 비해 그다지 감동스럽다고 할수 없다. 만약 HD <겨울연가>를 새로
식을 활용할 수 있는 카메라보다는 인터레스 방식의 카메라들이 제작현
제작한다면 <스타의 연인>과 같은 프로세스를 권장하고 싶다.
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프로그레시브 방식의 콘텐츠는 DVD든 스트리밍 파일이든, 또 5. HD방송과 디지털시네마 시장의 향후 전망
는 극장에서 디지털시네마를 상영하기 위한 영화든 자유자재로 가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변성이 높다는 것은 그 만큼 하나의 원본을 통해 많 은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고, 많은 콘텐츠를 문화적인 수출과 수익증
얼마 전 <지구, The Earth>라는 다큐멘타리 우리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
대로 연결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인프라가 부족한 우리로서는 반드시 선택
었다. BBC 다큐멘타리국에서 장기간에 걸쳐 많은 제작비를 투입한 <지
해야 하는 것이다. 미국이 자국의 영화를 통해 세계 콘텐츠 시장을 지배
구>는 앞으로의 HD방송과 디지털시네마 시장의 기준을 제시한 계기가
할 수 있는 것은 영화 한편이 아니라 그 영화 한편으로 발생하는 다영한
될 것으로 확신한다. 영상센타에서 트랜스퍼 작업을 한 <지구>는 1080p
가변 콘텐츠를 무수하게 만들어 낼 수 있는 기술과 제작환경을 보유하고
24psf 포맷으로 촬영하고 편집했다. 일부의 장면들은 HVR-Z1 HDV카메
있기 때문이다.
라로 촬영했지만 <스타의 연인>처럼 1080p 24psf로 트랜스퍼하여 일관 된 화면 기조를 유지했다. I-Max 영화관과 일반극장에서 상영하여 15~20
디지털 트랜스퍼는 가능하면 사용하지 않으면 좋다. 그러나 소니든 파
만명이 관람한 것으로 알고 있다.
나소닉이든 소비자인 관객과 시청자가 만족할 정도의 품질을 만들어 내 거나, 그에 따른 제작비의 부분을 보상할 수는 없다. 궁극적으로 제작비
미국과 영국 등 디지털시네마 제작이 필름과 전혀 거부감없이 제작되는
는 절감하면서 소비자가 칭찬할 수 있는 품질에 도달하기 위한 지혜로운
상황에서 <지구>같은 고품질 콘텐츠는 필름기반의 영화보다도 빠르고
방법으로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기준이 되어야 할 것이다. 저
다양하게 만들어지고, 완성 즉시 방송과 극장을 점령할 것으로 상상한다.
예산 제작이 모두 좋은 것 만은 아니듯이, 제작에 있어서 편리함이 무조건
제작자는 HD방송은 방송으로 끝나고, 극장은 전통적으로 필름영화 만 수
유리하다고 이야기할 수 없다. 원소스 멀티유스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은
용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빨리 해소하여야 한다. 제작 전 단계에서부
비단 생산분야 뿐 만 아니라 영상제작 분야에서도 이제 본격적으로 고민
터 작품의 원소스 멀티유스 게획을 수립하고, 제작단계에서 효율적인 프
하여야 할 것이다. 많이 만드는 것 중요하지만 다양하게 만드는 것이 오
로세스와 수익 창출 모델을 제시하고, 소비자에게 전달할 때는 같은 시간
히려 가치가 있슴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에 다양한 구미의 콘텐츠를 선택할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써 그 가치를 극
디지털 트랜스퍼를 통해서 현재보다 나아지고, 현재보다 가치가 높아지
대화하여야 할 것이다. 얻은 수익은 다양한 투자를 통해 더욱 극대화하
고, 현재보다 다양할 수 있다면 그것은 하루라도 빨리 활용해야할 것이
고, 축적된 다양한 콘텐츠는 결국 또 다른 수익구조를 만들어 낼 것이다.
74
지금, 방송사에서 수 많은 카메라기자나 촬영감독이 촬영하는 원본들은
D.I기술분야 등 영화제작과 연관되어 있다고 판단되는 모든 분야를 서렵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미국의 예를 들면 프리프로덕션에서 결정된
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신의 독자적인 상상력과 투자로 국제 표준이 될
원본은 트랜스퍼를 예상하고, 다양한 루트인루트를 통해 판매를 위한 <라
가능성이 높은 디지털입체상영관을 만들고, 해저 수중촬영을 입체영화로
이브러리>를 구축하고 있다. NBC, ABC, CBS, CNN, MGM, 20세기 FOX,
만든 작품 시사회를 가졌다.
유니버설 등 대부분의 제작사들은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구축하고 있다. 1
과거에 비해 현재의 제작자나 연출자, 감독들이 드라마와 영화제작기술
컷의 중요한 화면은 작품의 품질과 내용을 뒷받침한다. 2003년 이후부터
에 있어서 많이 공부하고 연구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 만큼 영상제작분
많은 디지털시네마 제작사와 뉴스스테이션은 프로그레시브 포맷의 라이
야에 있어서 이제 디지털기술을 무시하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없기 때문이
브러리를 구축하고 있으며, 과거의 인터레스 자료들 조차 별도의 비용을
다. 디지털기술은 시간이 갈수록 고도화되고 용량 또한 방대해진다. 과
들여 프로그레시브 방식으로 전환 다양한 작품에 활용될 수 있도록 데이어
거 30년 동안 유지되어 온 제작원칙을 불과 2~3년 동안에 보여준 기술로
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
무시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빠르게 변하는 것도 중요
EBS가 가지고 있는 방대한 콘텐츠의 원본들, 물론 인
하지만 정확하게 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영상제작기술의 발
터레스 방식으로 되어 있지만, 중요도 우선 순위로 선별하여, 다양한 분야
전은 결국 과거로의 회귀가 아니라 제임스 카메론 감독처럼 미래지향적
에서 활용되어 진다면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원
인 의식과 투자가 반영될 때 제작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을
소스멀티유스의 부분은 방송사 뿐만이 아니라 콘텐츠 제작에산을 절감하
깨달아야 할 것이다.
KBS, MBC, SBS,
고,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서비스 하고자하는 케이블TV, 대학교, 교육청, 교회, 프로덕션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적용된다. 분야별 공통된 포맷은 결국, 많은 연출자나 감독, 기타 미디어를 필요로 하는 많은 수요자들에게 공간을 넓혀줄 뿐 만 아니라 상호 공유함으로써 고품질 영상콘텐츠의 경 쟁력을 높일 있는 것이다. 6. 제작기술을 바탕으로 한 효율성 극대화 <스타의 연인> 뿐 만 아니라 향후 제작되어질 드라마, 다큐멘타리 등 많 은 콘텐츠들이 고민해야할 부분은 제작기술이 단순히 촬영감독, 기술감독, 스텝 만이 알아야 할 사항이 아니라는 것이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디 지털시네마 지식이 전문가를 능가한다. 수중촬영, 항공촬영, 컬러콜렉션,
75
KOREAN DOPтАЩs MEMBERS ,#4 57 v╚╜см▒ vс░ЖсЩ╣ ╟нтйв╔Б ╩б─ЮткЩ ╩б┼бсЩ╣ ╩б╩Щсмж ╩бсХ╛тк╣ ╩бсЬЪсБЭ ╩бсЬЪсйС ╩бсЬЪтк╣ ╩бсЬ╜тй╢ ╩бсмКсЩ╣ ╩бс░Нтк╣ ╩бс│жтк╣ ╩бтжесЬЪ ╩бтйесЩ╣ р╛ЩсЬЪткЩ р╛ЩтВЮсЩ╣ сБ╢ сЦТ сБ╢╩Щтко сБ╢╘Йс╡б сБ╢сЦТс╡Э сБ╢смКтк╣ сБ╢с╡▓тк╣ сБ╢тпНтйе сБ╢тпНтк╣ сВТткос│ж сДбтЗ╣ткЩ сДбтзктДБ сЧ▒тй╢сЬ╛ сЭБсЦТспЭ сЭН╚╜спЭ
сжй╩СтВЮ сжй▐╢тДБ сз▓╩СсЦТ сиетФ╜р╕н скЕслЩсЩ╣ скЕс░НсФв смСсЦТс╡Э снетВЮсХ╛ соБс░Н┼▓ соЕсБЭсЦО спХ─Юс╕в спХ╚╜тж╣ спХсБЭсмж спХсЬЪтйе спХсйвсЦО спХсйвсЬ╛ спХсоЕс▒╢ спХсп▒сЦТ спесЬЪтЗ╣ с░ЖсД▓смТ с▒╢сйСрв▒ с▒╢тж╣сйН с▒╢тпНтГ╜ с│Ссм▒╩Щ с│Сс░Нсйв тЖ╜╩Сс╡б тЖ╜╩Стж╣ тЖ╜сйвсЩ╣ тЖ╜тВНсйв тЗ╡с░Нр╕н тж╜╩Стк╣ тж╜ра║тйе тж╜сЬЪтйе
тж╜с╡ЭсйХ тзЙтмЙс╡Э тий с▒╢ тий╟Отлн тийсХ╜╟Н тийсЦТр╝Й ткосБЩсЧн ткосЦТс╡б 4#4 57 ╟н╩Стко сХ╜рд╛см▒ с░Жс╡бсЕХ спХсйвтДБ ╩бтй╢╔Э спХ╩СсмК соЕсД▓ткЩ спХтГ╜сЕЦ спХсЬЪтЗ╣ с▒╢╩Стйе ╩бсЦБr сжйспЩтДБ спХс│ж╓╢ ткосЦТ╩Щ с│Сс│жсЦТ сВСткосЩ╣ сБ╢р╕нсЦТ с▒╢сБЭ╔Б тлКсБЭсЬ╛ тийтАл▌бтАмсЦБ спХс░НсмС спХсФвсмТ ╩бткос░Н
соЕтАл▌бтАмсйв с▒етйесХ╛ с╕есмХтВН ╩бтАл▌бтАм╟н спХ╩ЩсЕЦ сжйс░Нтйе .#$ 57 спХтФ╜сЪБ сБ╢тк╡с╕е ╩бсмК╘Й ╟нсД▓╟О сХ╜тФ╜├Х спХ┼▓сйХ тАлтй╢╫ЩтАмсЬ╛ ╩бсЦБспЭ соЕсйвтк╣ р╣Ъ╩СткЩ спХс╕е▐╢ ╩бс░Нтйе сШВrсйв ╩бсЦЩтко ╩бс│жс╕е тЖ╜с▒╢╩Щ сБ╢тВЮсЩ╣ спХр╗Хс░Н сШВспЩтйв спХсйв┼б с▒╢сЦЩсйв ╩бр╕нтФ╜ ткосЦТсмТ спХс╕есХ╛ ╩бсЬЪтДБ
тВетВЮсЩ╣ скЕ╚╜тФ╛ с▒╢сФвтпН спХсмС┼Е сБ╢тй╢с╡б ╩бтй╢╔Э ╩бсБЭсЦТ соЕ╟нсЩ╣ ╩бсЦБтДБ ╩бтк╡сйв сБ╢сйСсЩ╣ спХтФ╜тпН с▒╢сЩ╜ра║ с│СсЦТсЩ╣ с▒╢тж╜с╕е &#4 57 сБ╢vсЩ╜ ткосХ╛тмй ┼БсЬЪсмС тлК─ЮсЦБ с░ЖтАл▌НтАмсмж сБ╢сйв╔Э спХсо╣ткЩ спХтВЮсйХ с▒╢с░НткЩ vтж╜сЪУ сБ╢собсФв сХ╜сйвткЩ ╩бсмКсФв с▒ес╡бсмС сБ╢тй╜сЩ╜ сБ╢тК╣тАл ▌бтАм
╩бс╕ескЖ сБ╢╘Й╚╜ сБ╢сЦТтйв сВТсХ╛соЕ сВТтВЮсоЕ сЭБс▒╢ткЩ скЕ╩СсЦТ соЕс╡ЭсЦТ спХ╔Этк╣ спХра║сЦБ спХсХ╜тпН спХс░Н├Щ спХтй╢ткЩ спе╩СсЩ╣ спетЗ╣сЦТ с░ЖсЩ╜ра║ тЖ╜сД▓с▒╜ тЖ╜соесФ╛ тж╜┼▓тпН тлКс╕бтмй
╩б смК ткосо╣╟н с│С╚╜сВТ ╩бс▒╜сГ╡ с│Ссйвтк╣ 0#4 57 ╩бтФ╜спЩ с│СсмКсЦБ с░Ж╩Стйв ╙╣с│ж┼▓ спХсз▓тж╜ спХсЦТтк╡ соБсЬЪтк╣ с░ЖсмСсйв сБ╢сФвсмС с░ЖтзХс╡б спХ▐╢тмй тАлсЩ╣╫отАмсФСткйсЩЭтж▓ ╩бсЕЦсЦТ ╩бсйв╔Б сБ╢спЩтВН сХ╜с░Жсм▒ сШВсЩ╜сХ╛ спера║сйв спХсФвтйв спХс╕есжй спХсмКс╡Э тЖ╜смКтпН р│Р▀СткйсЩЭтж▓ vс░Н╟Н vтко╚╜
сВКсШВтАлтж║▌бтАм57 сБ╢рв▒сйв сБ╢сБЭ╚╜ сЭБтЗ╣ткЩ см▒с╡Э.#$ ╩б╩Щс╡▓ сБ╢спЩскЖ сЧ▒тВЮсмК #0#сБЩре╡сиХ ╩бсЬЪткЩ
77
#5/сЗй╞▒57 ╩бсйвтФ╜ $#4 57 ╟нсД▓сХ╛ ╩бс╕бсмК сШВткосХ╛ спХсмС╟н тзЙсйвс▒╢ $+скЕсЩЭтж▓ ┼БсБЭсЩ╣ ╩бсЧнсйС ╩бс╕бсиЩ тАл╫ЩтАмс╡бтйв тАл╫ЩтАмс╕е╚╜ сВСсЦТр╕н сЧ▒тФ╜ткЩ сЭБ╩СтДБ сйЭтпНс▒╢ соЕс░Жтйв спХсЬЪс╡Э спХсФв╚╜ спХтйес▒╢ спетВНсЩ╣ с╡Э─Юс╡б с╕есЦТтж╜ тийсЦЩ┼б ткоспЩсмТ $+ & . сШВ├Хс╡▓ скЕтФ╜тмй
$6сБЩре╡сиХ ╟нтйесХ╛ ╩бс╡Э╘Й сжйтВЮсмТ смСсйСс╡Э спХтАл▌бтАм╚╜ спХсЬЪс╡б с▒е├Х╟Н (4ткйсЩЭтж▓ ╟нсЩ╜р╛Х .#$теер▓╜▐╢сЦ╣ ┼Цтй╢сХ╛ ╩бсйСс╡▓ сБ╢с▒╢тйе спХсФЭс╡▓ с▒есД▓р╛Щ тЖ╜ра║р▓Н тЖ╜сЩ╜╩С 4#4теер▓╜▐╢сЦ╣ ┼ЮспЭ╔Б ╩бтй╢ткЩ сБ╢─ЮсЬ╛ смСсФвр▓Й }спЩтлнсм▒ v╩Ссмж vсЦТсЬ╛ vтИКтй▓ vтйесХ╛ ╟нсФвспЭ
╩б─ЮтДБ ╩б╚╜сЦТ ╩б╩ЩсЦТ ╩бтАлтко▌бтАм ╩бтАлтпН▌бтАм ╩бра║с╕е ╩брв▒сйв ╩бсБЭсЩ╣ ╩бсйвсБЭ ╩бсйвспЭ ╩бсйвс╕е ╩бс▒╢╩С ╩бс▒╢сВС ╩бтДБсм▒ ╩бтж╜сЦТ ╩бткЩсЬ╛ ╘Йтй╢╩Щ тАл╫ЩтАмс▒╢тмй рае┼бсХ╛ сБЭсД▓смС сБ╢╩Ссйв сБ╢тАлтйе╫ЩтАм сБ╢сГ╡спЭ сБ╢сД▓╟н сБ╢сФвтмй сБ╢сЦТсЬ╛ сБ╢сЦТткЩ сБ╢с░Нсйв сБ╢с│ж╩С сБ╢с│жсФЭ сБ╢тВНсмж сБ╢ тйв сВТрв▒сФС
сДбтж╜смж сХ╛с░НсмТ сЧ▒р╛ХсЦТ сЧ▒с░Жтж╣ сШВс╡бткЩ сЭБсоБтДБ сз▓сЦТсЬ╛ сиер╗жс│С соБсЬЪс╡б соБс░НсФв соБс╕етж╣ соЕсйНсм▒ соЕтВЮтж╜ соЕтй╢сХ╛ спХvс╡б спХ─ЮтДБ спХ╔ЭспЭ спХ╩ЩткЩ спХра║тин спХра║тпН спХсБЭсмТ спХсФвтж║ спХсмКтж║ спХсм▒╔Э спХс░Нтк╣ спХс▒╢╩С спХс▒╢смж спХс│ж╟О спХтВЮтк╣ спХтФ╜тйе спХтж║╟н спесмКтФ╛ спетиЖсоЕ
с▒ер╗жтк╣ с▒есмСсФЭ с▒ес░НсЦТ с▒╢сйвсЦБ с▒╢см▒сЬ╛ с▒╢с│жсГ╡ с▒╢с│жсКй с▒╢тзХс│ж с│С─ЮткЩ с│Ср╗жсБЭ с│СтйетФ╜ с│Стй╢с╡Э тВЙсЬЪсм▒ тЖ╜сД▓тпН тЖ╜сХ╛смХ тЖ╜сйвсЩ╜ тЖ╜смКсЩ╜ тЖ╜с▒╢╚╜ тЖ╜с▒╢р╗Х тЖ╜тВЮр╛Ц тЖ╜тЗ╣сХ╛ тЖ╜тйетФ╜ тЗ╡тйесмС тж╣смКткЩ тж╣тФ╜тДБ тж╜сЦЩтйе тйес░Жтж║ тйес░НсЦБ тлКсйвспЦ
Sony HDW-900R의 촬영 노하우
내게
SBS 드라마
을 해봐! 이 승 춘 SBS 촬영감독 SBS 미니시리즈 <내게 거짓말을 해봐>는 무겁지 않다. 윤은혜가 주인
공부잘하고, 예쁘고, 취업도 쉽게 하고, 주변의 친구들을 사정없이 기죽
공이라는 점 만 눈여겨 보아도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내게 거짓말을 해
게 만드는 그런 엄마 친구의 딸이다.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능력과 조건을
봐>는 한마디로 “엄친 딸의 품절녀 거듭나기”라고 말할 수 있다. 결혼
갖추었음에도 안되는 현실이 있다.
은 하지 않았고, 결혼할 생각도 가지고 있지 않지만. 결혼을 이미 한 기혼
<내게 거짓말을 해봐>는 결혼하지 않아서 자유로울 줄 알았던 한 여자
자들이 누리는 유리한 조건들이 탐이나 돌출행동을 서슴치 않는 한 배짱
가 거꾸로 결혼 안 한 것이 문제가 되는 현실, 아줌마가 되는 친구들을 비
좋은 여자의 사기극이 드라마의 맥이다.
웃어줄 준비가 되어 있는데 내가 아줌마보다 못한 인간이 되어 버릴까 하
<내게 거짓말을 해봐>는 현대물이다. 그리고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캐릭터들이다. 공아정(윤은혜 분)은 엄친딸이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는 후회와 불안감, 죽어라고 공부하고 일했는데 결과적으로 온갖 사회적 인 혜택과 대우에서 맨 뒷줄에 서있다.
남자 주인공 현기준(강지환 분)은 철저한 귀족남이다. 어렸을 때 조실부모한 것 말고는 완벽한 인생을 걸어왔다. 타고난 자부심에 책임감, 상식, 교양, 매너까지 현기준 5종세트를 가지고 있지만, 좌 충우돌 어처구니 없이 행동하는 공아정을 경멸하면서도 불랙홀처 럼 빠져든다. 절대 그러지 말아야지 하는 다짐도 공아정 앞에서는 번번히 감탄 으로 끝난다. 모든 드라마가 그렇듯이 꿈같은 이야기를 만들어 내 지만 <내게 거짓말을 해봐>는 정말 꿈같은 이야기가 줄거리이다. 시청자들이 보는 재미와 자잘하게 이어지는 에피소드를 통해 카타 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드라마이다. 촬영감독은 기획안과 시놉시스를 받고 영상을 어떻게 풀어낼 것 인가 고민을 많이 한다. 대부분의 드라마 촬영감독들은 시놉시스 나 첫 대본을 보고 드라마 전체의 색깔을 어떻게 이끌고 나갈 것인 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오랫동안 사극과 현대물을 다양하게 한 경험을 바탕으로 무엇인가 쉽게 답이 나올 것 같지만, 실상은 아 직도 쉽게 답이 나오지 않는다. 때문에 시간이 날 때 마다 유사한 장르의 드라마나, 비슷한 내용의 국내외 영화들을 많이 보고 느낀 다. 답을 내는 방법은 왕도가 없기 때문에 다양한 요소에서 그 해 답을 얻으려 노력한다. <내게 거짓말을 해봐>는 전체적인 분위기가 무겁지 않은 드라마 이기 때문에 현재 방송 3사에서 주로 보유하고 있는 SONY HDWF900R 테입방식 HD카메라의 메뉴 설정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 일 반 설정은 0db를 가지고 가지만 <내게 거짓말을 해봐>는 실내와
야간촬영에는 3db를 올려 촬영을 진행했다. 디지털카메 라에서의 db상승은 밝게 촬영하는 대신에 노이즈가 발생 하므로 잘 적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3db 정도의 레벨 상승 은 전체적인 화면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음을 경험을 통해 터 득했기에 간혹 드라마의 속성에 따라 적용하여 사용한다. 0db의 노말 세팅은 <내게 거짓말을 해봐>라는 가벼우면 서도 경쾌한 드라마에는 다소 딱딱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콘트라스트가 강하고, 인물 묘사가 강해지기 때문에, 인물 중심으로 이끌어가는 드라마에서는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 후반 보정작업에서 조정이 가능하지만 시간이 부족 한 방송의 드라마제작 현실에서 그것은 불가능하다. 결과적으로 보면 실내와 야간촬영에서 3db정도 레벨 조 정으로 쉽게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것은 HD카메라의 고 화질과 레벨 그라데이션 조정이 가능한 카메라 셋업기능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내게 거짓말을 해봐>의 촬영현장 분위기는 참 좋다. 그 것은 젊은 연기자들이 열심히 작품에 임하고 있고, 연기자 를 더욱더 돋보이게 하기 위해 스텝들은 동분서주 하며, 현 장 분위기를 주도한다. 촬영감독이란 촬영현장에서 연장 자라도 어른으로서의 대접을 기대할 수 없다. 오히려 젊은 친구들보다 한발 더 먼저 움직이고, 한번 더 챙겨주여야 한다. 촬영이 힘들어지는 시기에 잠시 나태할 수 있는 상황을 인생 선배로서, 현장 고참으로서 솔선수범 만이 그들을 움직이게 할 수 있다. 때로는 목소리도 커지 지만 모두가 이번 작품을 대박나게 하자고 한 마음을 가지 고 현장에서 땀을 흘리기에 어느 하나도 감정이 있을 수 없 다. 그것이 드라마 제작현장의 분위기이고, 아마도 SBS뿐 만 아니라 타 방송사도 같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이렇게 묻곤 한다. 다른 직업들은 나이 50대 중반이 되면 후배들이나 부하 직원들이 모두 알 아서 하고, 선택이나 결정 만 하는데 이감독은 아직도 카메 라를 잡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시는지... 나는 이런 질문을 받을 때 마다 행복감을 느낀다. 촬영을 하는 분야는 다른 직업과 달리 연륜이 쌓일수록 편해지는 직업이 아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배우고, 부족한 부분 을 채우고, 좋은 영상을 만들어 낼려는 의지가 일련의 선순 환과정이 되었을 때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전문직업이기 때 문이다. 그 직업을 즐거운 마음으로 한우물을 파는 나는 진 정으로 행복감을 느낀다. 28년 전, 처음 KBS에 입사하여 촬영을 시작했다. 선배의 어깨너머로 촬영을 배우고, 실수해서 혼쭐이 나고, 또 배우 고... 그저 신기하기만 했던 젊은 시절이었다. 지금과는 사뭇 달랐다. 선후배와의 끈끈한 정, 현장에서의 연기자와 스텝들의 한 가족 같은 유대감, 어려움이 닥쳐도 현장의 모든 사람들이 거부하지 않고 극복했던 일체감 등은 먼 과거일 뿐이다. 지 금은 효율성과 경제성을 강조하는 제작현장을 보면 아려한
83
추억을 느낀다. 그때 같이 촬영했던 연기자와 스텝들도 내 나이와 비슷 하게 세월의 무게를 머리에 얹고 있다. 가끔 만나면 그렇게 반가울 수 없 다. 왜냐하면 가족이나 형제보다 촬영현장에서 함께한 시간이 더 많이 지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히려 이런한 부분들 때문에 가족들에게 소홀 한 부분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아내와 함께 한 25년의 시간, 아이들과 대화, 현장에서는 촬영감독으로 서 열심히 몸을 받쳐 창작에 몰두해온 나지만, 한 여자의 남편으로 그리 고 아이들의 아버지로는 많이 부족했던 터라 나의 직업을 이해하고 긍정 적인 마음으로 함께 해주는 가족들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며 촬 영에 임한다. 촬영감독이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장인이다. 28년 전 내가 생각했던 촬영감독이란? 자체가 우상이었고 멋있게 보 였다. 촬영분야가 지금보다도 더 전문성이 있는 분야로 평가되었기 때 문이기도 했지만, 촬영을 주도하는 감독에 대한 인간적인 평가도 높아졌 기 때문이다. 한 해 두 해 촬영을 하면서 지금은 그런 것을 잘 느끼지 못 한다. 그리고 현장에서 연출자와 촬영감독은 시종일관 두 눈을 뜨고 올 빼미처럼 현장을 직시하여야 하기 때문에, 그 피로도라는 것은 이루 상 상할 수가 없다. 촬영이 끝나면 그냥 쓰러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 촬영감독 생활 을 28년 동안 해오고 있으니, 촬영감독이란 직업은 나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핵이라 말 할 수 있을 것 같다. 난 지금도 촬영하고 방송 모 니터를 하면 항상 후회가 밀려든다. 좀 더 잘 할걸 하는 생각과 함께 과거 선배들이 40대 때 이루어 놓은 영상을 나는 50대인 지금 왜 그때의 그런 감동으로 다가오지 않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오늘을 사는 우리는 경제적인 부담을 크게 갖지 않고 저렴한 비용으로 방송화질의 다양한 카메라를 손쉽게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필름으로 대변되는 대표적인 필카에서 간단하게 고화질로 촬영할 수 있는 디지털카메라가 방송프로그램도 만들고 영화도 만들 수 있는 시 대에 살고 있다. 심지어는 우리가 항상 지니고 다니는 휴대폰으로 영화를 만들어 내기 까지 한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생각하듯이 편리하고 좋은 도구임에 도 결과물은 그리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이유는 단한 가지라고 생각한다. 도구는 좋았지만 수업이 많은 경험을 작품에 잘 녹여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문 분야 학과가 없어 선배들의 어깨 너머로 아름아름 배웠던 시절에 비교하면 지금의 학생들은 참으로 행복하다. 전국의 100여 개 대학교에 전문학과 또는 관련학과가 있어 자신의 분야를 선택하고, 진로에 쉽게 다 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선배로서 지금 공부하는 학생들에 해주고 싶은 말은, 학교 안에서 기초를 최대한 충실히 닦은 다음 학교 담장 밖으로 나 왔을 때는 크고 작은 경험을 많이 쌓으라고 하고 싶다. 이제 아날로그 시대는 지났다. 촬영분야 뿐 아니라, 조명, 장비, 특수효 과, CG, 디지털 편집 등, 촬영지원 분야의 규모도 커지고 기술도 비약적 으로 발전했다. 발전된 장비나 시스템 만큼 촬영 영상의 결과물이 잘 나 와야 되는 것은 당연하다. 대한민국의 촬영감독 수준은 이미 많은 드라 마와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게 경로를 통해 해외로 수출되면서 그 능력을 인정 받고 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경계하여야 할 것은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거시적
84
아주 오래 전부터 그런 시스템을 유지해 왔다.
인 안목으로 힘을 모아 헐리우드에 견줄만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체계
아무리 많은 양의 드라마나 프로그램의 수요가 발생해도 이미 자체 제
적인 시스템을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종합편성 채널이 4개가 생겼다. 기존의 지상파 방송사에서 1년에
작보다는 독자적인 기반의 외주제작이 체질화되어 있고, 또 그것을 가능
제작하는 드라마는 1시간을 기준으로 700~750편데 달한다. 앞으로 종합
케 하는 잘 훈련된 인력들이 요소요소에서 움직여주고 있기 때문에 전혀
편성 채널이 본격적인 방송을 시작하고, 그에 따른 제작인력의 수요가 팽
무리없이 제작할 수 있다.
창하면 많은 문제가 예상된다. 현재의 제작시스템은 방송사가 기획사에
우리의 현실은 갑자기 1시간 기준 2,000여 편의 물량이 팽창된다고 했
모든 제작을 위임하고 연출과 촬영감독을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미국,
을 때, 한국인 특유의 임기응변과 융통성으로 제작은 할 수 있겠지만 수
유럽, 일본 등은 우리와는 달리 제작 전체가 외주제작인 경우가 많다. 또,
량이 많아지다 보면 전체적인 질의 저하로 연결되지 않을까 우려될 수 있
86
는 상황인 것이다. 문제의 해결책은 인력이라 본다. 배 이상 늘어난 물
었던 것 같다. 직업이 촬영이다 보니 방송사 소속의 회사원이면서도 늘
량은 종합편성 채널사업자의 효과적인 제작 워크플로우에도 영향이 있
촬영으로 밖으로만 돌아 다녔다. 때문에 부서 내의 사정이나 회사의 사
겠지만, 기존의 지상파 방송사 워크플로우에도 치명적인 영향이 될 수 있
정을 잘 알지 못한다. 특히, 후배들이 많지만 서로 다른 제작 스케줄과
다는 것이다.
잦은 출장으로 교감은 그렇게 많이 할 수 없었다. 이제는 촬영을 하면
현재의 방송사 소속 인력으로는 한계점이 있다. 드라마는 간단하게 만
서도 후배들과의 교감을 통해 그동안 쌓아왔던 촬영과 여러 분야의 노
들어 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외부에 있는 소수 촬영감독만으로 소
하우들을 전수해 주고 싶다. 촬영은 자신이 부딪쳐서 얻어내는 것들도
화하기엔 어려움이 많다. 때문에 외부인력의 수준을 높이기 위한 많은
많지만 선배들의 조언이나 같은 고민하면서 얻어내는 것들이 많은 분야
교육과 훈련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방송 촬영감독협회가
이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회원상호간의 교류와 친목이 목적이었다면 지금은 촬영분야라
늘 생각한다. 그리고 늘 고민한다. 매일 밤을 새우고 촬영현장에서 몸
는 전문 직종과 창작이라는 목적성을 하나의 길드(조합)로서 다양한 전
으로 부딪치면서 행복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 지나고 보면 나의 진정
문영역을 지원하고 상호 보완할 수 있는 영역까지 발전시키지 않으면 안
한 행복이 아닐까 하고...
된다고 판단한다.
10년 전만 해도 육체적인 피곤함이 나의 몸을 감싸고 있었지만, 지금은
SBS영상제작팀도 이제 방송사 개국과 2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몇 년
한 컷, 한 씬이라도 방송되었을때 스스로 감탄할 수 있는 영상을 만들어
있으면 SBS의 주축이었던 촬영감독들이 정년으로 연이어 현장을 떠날 것
내고 싶다는 정신적인 부담감이 나를 감싸고 있다. 이제 시대는 많이 변
이다. 신세대 촬영감독이 많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의 드라마, 다큐멘터
했다고 생각한다. 신세대이건 구세대이건 기술적인 환경변화에 거부하
리 등 간판 프로그램의 제작이 어려워 질 것이다. 촬영감독은 하루 아침
지 않고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좋은 마음으로 서로가 서로를 돕고, 작은
에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항상 그 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소통이라도 진심으로 대하지 않는다면 수많은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좋
해야한다. 궁극적으로 세대와 세대를 이어주는 맥이 끊기면 방송사가 많
은 드라마를 만들 수 없기에, 나는 늘 현장에서 젊은 오빠이길 기대한다.
은 부담을 안고 갈 수밖에 없으며, 스테이션이라는 거대한 규모의 브랜드
그리고 나의 진정한 행복은 나의 영상언어로 만들어진 드라마로 시청자
이미지도 높일 수 없기에 회사가 그 이익을 얻을 수 없게 된다. 28년 동안 촬영을 하면서 되돌아 보니, 5~6년 전만 해도 촬영에 미쳐 있
들과 교감할 때 가장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지금 깨달았다는 것이 다. 앞으로도 그 행복이 이어지길 바랄 뿐이다.
90
NEWS COPTER HELI-DIS
сЕХраесмКтйН╩С с▒есЦЩспетАл▌бтАм с▒ер╛Щ(JNCBM сЬ╜сЬЕтЦ╜ ┼Ц╔к ╩С╘Х сВКсШВс░ЖсКе сЦЕ─е сФ╛сВКсШВ р╕йспХтУНр▓╜снЙспХсЙн ┼Ц╔к ╟Ос▒╜┼ЦспЩ скЕтЯЭр▒йспХтЦС тмйр▓Й
COVERY
AERIAL-C INEMATOG RAPHER SPECIALIS T
Helicopter : BELL206B2 Mount : Tyler Camera : HKC-T1500 Signal Ex : HD-SDI DL 4:4:4 Gimbal : FLIR UM-HD
Direct Call 010.9052.8866 Tommy Lee : leesky8@gmail.com
тАлтж╜▌бтАмсБЭ╟О сВКсШВтЖНсйвqраж тАлтШБ▌бтАмр│Бтлн с╡Э с▒╜ тЖНсйвqражсо╣ снесФв с▒╜┼Бскб сБ╜с▒е сВКсжй спЭ сЬ╜ ╓е см╡ спЭ скЕтме сЬ╜ с░Ж сЧн v╘Й╟Н сФЭсЦТра║ тАлтзХтж╜▌бтАмсмХ ,-$ сКнржК тКЦ тж╜╟О┬НсЙнр▓╜ с╡Э тАлтлн▌бтАмсо╣сЭЕ ╘Х смК с╡Эс▒╜сБ╜тв╜ тО╡р╕НсжйтбНтШБ╔Щрп╣тЯЭ тАл▌бтАмтв╜ сп▒соБтШБр│Б тлнсм▒сФН тАл▌бтАмтв╜ тВЩсХ╛сп▒ спЩ тЕ╛ спЩ ─Ссо╣сФНтзО ┼Црпн тВЩсХ╛сп▒ ра║со╣ сХ╜р╗ж тАлтк╡▌бтАмсо╣ сЬ╜e с▒б╓всЬ╛сФН
с╕бтлнс░Ж ╠╣сХ╜█╡ сФНр╛Х╟Оси▒ тВЩсХ╛сп▒ р╗ж▌Йсое скЕ█╡ см╡ спЭ ╩нс╕б тШЦсЕХтж╣сйН с╡ЭсЬ╜╩С сБ╡рпотАл ▌Е▄йтАм 91
KBS 다큐멘타리 4,400km의 여정 변 춘 호 KBS 촬영감독
왜 아무르인가? 처음 기획회의를 하면서 이건 아바타다라고 생각했다. 어디 부터 시작할 것인지에 대한 해답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그 렇지만 우리는 아무르를 선택했다. 다른 아이템들은 이미 방 송에서 많이 다루어졌다. 아무르 경우는 자연이 거칠기도 하 고, 서구의 다른 방송에서는 아마도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에 소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아시아 쪽에서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었다. 유목을 통 해서 문명이 퍼지고, 우리도 사실은 아무르 강을 따라서 한반 도로 유입되었을 수도 있다.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의미가 아무 르에 있었기에 우리는 아무르를 선택했다. 아무르강은 몽골에서 발원해 러시아와 중국의 국경을 가르 며, 오호츠크해로 흘러들어 간다. 길이 4,400km의 아무르강 은 동북아 생태와 문화의 원류이며, 한반도와 밀접한 관계에 있다. 호랑이, 표범, 사향노루, 두루미, 귀신고래 등 세계적 관 심이 쏠린 멸종 위기종의 마지막 서식지이고, 선사시대 인류 의 생존 방식을 알려주는 순록과 말 등 유목 문화의 원형이 남 아있는 곳이다. 하지만 아무르강 지역은 세계 유수의 방송이 거의 다루지 않 은 미답지역으로 남아있다. 접경지역이고, 한대지역이어서 접 근이 어렵기 때문이다. 인간과 자연이 소통하면서, 인간이 자 연을 더럽히지 않고 지금까지 순수하게 보존되어 있는 지역을 찾아서 그것을 영상화하는 것이 우리들의 일이다. 그것이 아 무르였다. 아무르는 다루어지지 않은 만큼 힘들었다. 자연이 인간의 접 근을 허락하지 않았다. 전체를 다루기에는 버거웠다. 러시아,
몽골, 중국 등 취재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인간과 자연의 소통을 어떻 게 다룰 것이냐는 부분도 고민이었다. 우리는 자연에 최대한 간섭을 하 지 말아야 겠다. 자연의 모습을 담으면서도 인간의 간섭을 최대한 절제 하고 지켜보자는 생각이었다. 자연에 최대한 접근하는 것도 하나의 제작방식이 될 수 있겠지만 멀리 서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전달하는 것도 자연의 생생함을 시청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판단했다. 아무르강이 대초원과 타이가 숲을 만들고, 바다로 흘러가 황금어장을 만드는 장대한 흐름을 ‘자연과 인간’이라는 큰 프레임으로 담아낸다. 대초원의 말과 늑대, 타이가 숲의 호랑이와 곰, 바다의 유빙과 고래 등 생태와 원주민의 삶을 결부시켜 인류의 생태 순환적 삶의 원형을 보게 한 다. ‘자연과 인간의 공존’이라는 시대의 화두가 동북아 핵심 생태축 아 무르에 있다. 미지의 대자연 아무르의 모습을 진솔한 영상으로 담아내는 것이 바로 우리가 아무르를 찾은 이유이다. 아무르의 첫 촬영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몽골에 도착한 우리는 생 각지도 못한 난관을 만났다. 우리들이 준비해 간 초고속 카메라, 스테디 캄, 망원렌즈 등은 차량 한 대에 실리지 않을 정도의 분량으로, 너무 많은 장비로 인해 몽골세관에서 제지를 한 것이다. 한번은 공항에서 짐으로 인해 체킹을 당했다. 그 이유는 촬영팀이 최초에 신고한 것보다 너무 많 은 장비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공항의 담당 직원이 까르네를 요구했다. 현지 코디네이터가 잘 협의하여 통과했다. 이후에 계절이 바뀌어 아무 르 촬영을 위해 다시 입국했다. 지난번 공항에서의 까르네 사건도 있어 이번에는 정식으로 서류를 작성하여, 공항 직원에게 건넸다. 담당직원이 깜짝 놀랐다. 알고보니 까르네를 처음 본 것이라 어떻게 처리할지 어쩔 줄 몰라 했다. 참으로 우스운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결국은 우리가 이래 저래 처리하라 일러주고 통과했다. 쵸이발산으로 이동 중 낙타 무리를 보고, 급히 스테디캄을 조립하여 촬 영에 나섰지만, 영하35도의 추위 속에서 낙타의 엉덩이만을 봐야했다. 주인이 없는 낙타는 우리에게 결코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다. 결국 강추 위 속에서 스테디캄 연결라인 만 얼어서 부러져 버렸다. 2차 촬영에서는 몽골 울란바타르 공항에 비행기가 착륙하려고 하는 순 간 기체가 요통치며 겁에 질린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기 시작하였다. 돌 풍이 불어 자칫 위험해질 수 있는 순간이었다. 비행기는 다시 떠올라 베 이징공항으로 회항했고, 우린 비행기 안에서 꼼짝도 못하고 하룻밤을 지 새울 수밖에 없었다. 다음날 울란바타르 공항에 도착했지만 연결편 비행기를 놓쳐 ‘푸르 공’이라는 러시아 승합차를 이용 비포장 눈길을 헤치며 2박3일을 걸쳐 이동했다. 러시아촬영에서도 이동수단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길이 없어 러시아 장갑차를 타거나, 스노모빌을 타고 이동하고, 순록썰매
기를 예약을 했는데, 갑자기 우리가 떠나기 전날 헬기가 안된다는 연락을
를 타고 이동하였는데, 이동 중 촬영을 하다가 썰매가 뒤집혀 큰 부상을
받았다. 엔진이 고장 났다는 것이다. 일주일이면 고칠 수 있느냐고 물으
당할 뻔 하기도 하였다. 차가 눈에 빠지거나, 물웅덩이에 빠져서 몇 시간
니, 자신들은 엔진이 고장나면 배가 와야하고 그럴려면 몇 개월 기다려야
씩 차를 끌어올리는 것은 그저 일상이 되어 버렸다.
한다는 것이다. 자신들도 방법이 없다는 것이었다.
초고속촬영을 위해 몽골의 말타는 소년들을 불러왔는데, 영하 40도가
어차피 헬기촬영이 안되기 때문에 일단 비행기를 타고 가면서 창문으로
넘는 강추위에 발전기는 고장나고, 접은 상태로 보관한 전기 멀티탭도 꽁
항공촬영을 몰래 했다. 공항에 내리니 경찰이 대기하고 있었다. 그리고
꽁 얼어버렸다. 설마하면서도 접힌 전선을 펴는 순간, 아뿔사 전선이 부
짐과 함께 승용차에 강제로 실렸다. 항공법 위반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러져 버리는 것이 아닌가. 참으로 난감한 상황이었다. 전기가 있어야 충
볼 때는 간단한 문제였지만, 이번에는 외사과로 넘겨져 강제 출국시키겠
전을 하고, 충전이 되어야 카메라를 돌릴 수 있는데, 최악의 상황이었다.
다는 것이다. 본래의 허가 목적과 다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후에 재입국할 때 나는 입국을 거부 당했다. 모스크바에서 모든 서
전원연결 멀티코드는 보관을 위해 접어놓은 상태로 얼어버려서 펴려고
류가 와서 다시 재입국할 수 있었지만, 하바로프스크 공항에서 24시간을
하니 부러져 버렸다. 그날따라 바람도 세차게 불어 몽골소년들 조차 춥다고 아우성이었다.
잡아 논 다음에 다음날 비행기로 한국으로 올 수밖에 없었다. 안타까운
급하게 중국제 오토바이 엔진에 베터리에 전선을 연결, 충전하여 간신히
순간이었다. 많은 장비에 선배 혼자 남겨 놓고 공항을 떠나는 마음은 그
3컷 정도를 촬영할 수 있었다.
야말로 착잡했다. 아무르를 제작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마음 고생 이었다.
늘 그렇지만 다큐멘타리는 현장에서 고통스럽기 짝이 없지만 지나고 보 면 마음에 여운이 진하게 남는다. 카메라 버튼이 얼어 한 두 컷 놓친 순간
시청자에게 보다 좋은 영상을 위해 수중촬영과 항공촬영을 감행했다.
도 있었고, 파워 버튼이 잘 눌려지지 않아 엇박자로 촬영이 된 경우도 있
수중촬영을 위해 물속에 들어가보지만 시계는 영 형편없었다. 마우스 피
었다. 정말 추위에는 장사가 없다라는 말을 실감했다.
스는 얼어버려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조차 없는 상황에서 죽음을 무릅쓰고
한번은 중국 차간호에서 겨울 고기잡이 촬영할 때 큰 사고가 발생했다.
촬영을 강행해야만 했다. 이번 아무르의 영상 중 광활한 대자연의 모습
한국에서는 챙겨가지 않았지만 중국 현지에서 지미집을 상당히 비싼 금
을 하늘에서 헬기로 촬영한 그림은 많은 투자와 노력에 의해 만들어진 최
액에 빌려 차간호의 물고기 잡이를 촬영할 예정이었다. 촬영중 지미집
고의 결과물이다. 항공촬영 제작인프라가 전혀 갖추어져 있지 않은 몽골
이 전도된 것이다. 전도되는 과정에서 오재상 촬영감독의 허리를 부딪
과 러시아에서 헬기에 진동이 전혀없는 항공촬영Gimbal을 장착하기 위
치면서 심한 부상을 입었다. 늘 그렇지만 현장에서 촬영 이외의 돌발상
해 한국에서부터 러시아 헬기에 맞는 마운트를 수작업으로 제작하여 아
황이 벌어지면 촬영감독은 이성적인 판단을 하여야 한다. 다시올 수 없
무르에 공수하였다. 하지만 항상 현장은 우리들의 생각과는 달랐다. 현
는 이 상황에서 촬영을 계속 진행할 것인가? 아니면 부상자를 빨리 병원
지에서 구한 헬기는 생각과는 달리 우리가 가져간 마운트와 맞지 않았다.
으로 후송해 후속조치를 취할 것인가? 결국은 다시올 수 이 상황을 촬영
한국인 특유의 끈기로 하루종일 깎고 조여 결국은 항공촬영Gimbal을 장
을 하기로 결정했다.
착할 수 있었다. 아무르강의 환상적인 항공촬영 장면과 늑대사냥의 생생 한 모습에는, 끈질기게 촬영을 완성해 내려는 스텝들의 각고의 노력이 있
인간적인 도리에서 비난받아 마땅할 듯 보이지만, 결국은 그 상황에서
음을 새삼 고맙게 느껴진다.
촬영을 계속 진행하고 이후에 후배를 병원으로 옮겨서 치료한 선배의 결 정이 옳았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결국 현장에서의 결정은 현장에 있
아무르에는 쇠재두루미와 큰고니, 독수리, 매와 같은 새들의 모습을 많
는 스텝들이 그 상황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기에 아무도 그 이의를 달 수
이 촬영하였다. 국내에 서식하는 새들보다는 촬영이 수월할거라 생각한
없는 것이다. 결국 오재상 촬영감독은 허리부상과 동상으로, 손성배 PD
우리들의 생각은 잘못된 것이었다. 번식기에 있던 새들은 인간의 접근
는 동상으로 귀국 후 계속 치료를 받아야만 했다.
을 전혀 허락하지 않았다. 위장막을 치고 몇 시간을 기다려서야 겨울 촬 영할 수 있었다. 독수리 둥지는 아침에 관찰카메라를 설치했지만 결국
헬기촬영을 하기 위해 회사의 항공팀과 중계팀이 제작에 합류했다. 헬
98
날이 저물 때까지 독수리 어미는 오지 않았다. 제작진은 아무것도 먹지
음식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 게르 안에서는 불을 피울 수 있도록 되었지
못하고 절벽에 위장을 하고 하루종일 몸을 숨긴채 추위에 떨어야 했다.
만 그래도 추웠다. 가지고간 생수도 게르 안에서는 꽁꽁 얼어버렸다. 생
매 둥지는 높은 나무위에 있었는데 안전장비도 없어, 제작진이 빈 몸으
수도 바닥나고 물이 부족하여 눈을 녹여 먹었는데, 이마저도 촬영 일정에
로 나무를 타고 올라가 관찰카메라를 설치해, 매둥지의 생생한 모습을 촬
쫓겨 마음껏 녹여먹을 수도 없었다. 물을 먹지 못하니 생리현상이 원활하
영할 수 있었다.
지 않았고, 결국 제작진 중 한명은 1년이 지난 지금도 그 후유증으로 병원
몽골의 서북쪽 카자흐스탄 국경지대 울기에서는 2010년 6월 독수리사 냥을 촬영하기 위해 깎아지른듯한 절벽을 올라가야만 했다. 절벽사이를
을 다니고 있다.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기에 고마움을 몰랐지 만 게르에서의 물 한방울은 생명수처럼 느껴졌다.
이동할 때는 밧줄을 몸에 묶고 건너가야 했다. 철수 전날엔 중요한 염소
아무르는 영원하다. 아무르는 동아시아 생명의 젖줄이다. 예전부터 지
뺏기 촬영이 있었는데, 갑자기 6월에 눈보라가 몰아쳐 촬영을 중단해야만
금까지 아무르의 사람들은 많은 동물들과 교감하며 그들만의 생활 방식
했다. 다행히 오후에 눈이 그쳐 촬영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으로 끈질긴 생명력을 발휘하였다. 험한 지형과 극한 환경이 그 누구도
자연 다큐멘타리가 모두 그렇듯이 우리가 촬영하는 곳에는 숙소도 없고 매점도 없다. 현지인들의 게르에서 같이 잠을 자고 그들과 함께 그들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았기에 아무르의 모습을 영상으로 담을 수 없었던 것 이다.
이번 동아시아 <생명대탐사 아무르강>을 통해 아무르의 사람과 동물들은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은 우리들이 잊고 있었 던, 자연과 동화되어 사는 순수한 삶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우리는 아무르를 촬영하면서 인간의 간섭을 최소화하며, 좀 더 생생한 자 연의 모습을 담기 위해 노력하였다. 하지만 제작 비용의 압박과 시간적 제약으로 인해 많은 부분을 포기해야 만 했다. 이런 측면에서 아시아의 심장 아무르강을 방송 프로그램으로 제작한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었다. KBS의 촬영 감독으로서 시청자에게 자연의 생명력을 좀 더 생생하게 전달하 려 한 나 자신의 약속을 조금이나마 지킬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 이 놓인다. 아무르를 촬영하면서 돌이켜 보면 겸손하지 못했던 것 같다. 문 명인이라는 우리가 혹독한 자연 속에서 무엇을 얻기 위해 열심히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는 양이 자연의 입장에서 보면 참으로 가 소로웠을 것이다. 한참 시간이 지난 연 후에 내가 깨달은 것은 그저 자연이 보여준 그대로의 모습을, 자연의 일부분에 내가 있었기에, 내가 다큐멘타 리를 촬영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저 자연이 보여준 그대로의 모 습을 열심히 담아서 보여줄 따름이라는 것이다. 자연 앞에서 우리가 욕심을 부릴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과, 현 장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 그저 겸손하 게 자연과 소통하고 느끼며, 자연이 보여주는 대로 교감하고 얻어 낸다는 것이 다큐멘타리임을 이번 아무르 촬영을 통해서 다시한 번 깨달았다.
100
아무리 최첨단 장비와 획기적인 기술이 있다한들 자연다큐멘타리는 자
임을 알게 된다. 자연의 일부가 되기 시작하면서 시청자에게 전달할 수
연이 허락하지 않으면 담을 수 없다는 것을 너무도 절실하게 깨달았다.
있는 자연의 모습이 마치 양파 껍질을 벗기듯 하나하나 보이기 시작하기
문명인이 자연에 들어가서 자연의 시간 흐름을 기다리지 않는다면 자연
때문이다. 처음에 욕심만 많아서 자연의 느낌이 아닌 그림을 담으려 노력
다큐멘타리는 완성할 수 없다. 문명의 법칙이 전혀 통하지 않는 것이 자
했던 나의 행동이나 모습이 한 없이 초라해 지는 순간이었다.
연이기 때문이다. 아무르를 통해서 많이 느낀 것은 자연 다큐멘타리, 특히 통이 큰 자연
처음부터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웠어야 하는데 라는 아쉬움이 가슴 깊 숙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다큐멘타리를 기획할 때는 장시간의 투자와 프리프로덕션 단계에서 촬
다큐멘타리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시청자의 눈높이를 많이 올려 놓았다.
영감독과 연출진과의 자연스럽고 허심탄회한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내에서도 각 방송사별도 다양한 시도를 하고 만들어진 작품들이 속속
는 것이었다.
방송되고 있다.
나는 아무르와 같은 다큐멘타리를 제작하고자 하는 팀들에게 이렇게 조 언하고 싶다. 과도한 장비 욕심을 버리라고...
다큐멘타리는 계속 만들어 진다. 방송사가 제작비가 많이 들어 제작에 주춤하거나, 시간적 여유를 갖지 않고 치밀해야만 하는 사전 조사나 기
현지에 가지 전에는 가져간 모든 장비를 다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
획을 소홀히 한다면 높아진 시청자의 눈높이를 감당해내지 못할 것이다.
다.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현장에서의 기동성이나 창의성, 운용의 효
아무르는 촬영감독인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준 프로그램이었다. 초
율성을 장비로 인해 영향을 받는다면 프로그램 전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
기에 설레였던 아무르와의 대면은 어느덧 육체적, 정신적 고통으로 바뀌
기 때문이다.
었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 돌이켜 보면 겸손하지 못했던 나의 행동이 부
자연 다큐멘타리의 정답은 없다. 도시인의 시각에서 다큐멘타리를 제
질 없었음을 몸소 느끼게 해 준 고마운 존재였다.
작할려고 하면 절대 만들어질 수 없다. 자연의 진면목은 도시인의 시각
아무르를 다시 가서 촬영하라면 못할 것 같다. 그러나 왠지 다시한번 가
에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도시인의 심리는 현장에 가면 조급해 진다.
서 겸손하게 바뀌어 버린 나의 모습을 아무르에게 보여주고, 그동안 소
모두 멋있게 보이고, 전체가 그림이 될 것 같기 때문이다.
통하지 못한 아무르의 뒷 이야기를 진하게 느껴보고 싶은 여운은 무엇
그러나 며칠 지나고 보면, 처음에 조급해하면서 촬영했던 장면들이 허상
일까...
변 춘 호 KBS 촬영감독
한 이영규 D.I.T감독 등이 다양한 의견 교환과 임베디드 테스트를 실시
1. 촬영 환경과 제작기술의 통합적인 운용
하였다. 아울러 테입레스 제작에 따른 다양한 안전장치를 개발하였다. SBS 드라마스페셜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는 제작과정의 전반을 파나
테입레스 제작에 있어서 촬영의 안정성은 테입방식의 안정성 보다 뛰
소닉 P2HD를 기반으로 한 테입레스 방식의 최초 드라마이다. 촬영 장비
어나다. 그러나 훈련되지 않은 스텝들의 작은 실수는 결과적으로 큰 문
는 파나소닉 AJ-HPX3700 RGB 4:4:4 듀얼링크 출력의 P2 Varicam 2대와
제로 확대될 수 있기 때문에 제작기술의 통일과 운용의 통합적인 규칙은
가변 프레임으로 고속촬영이 가능한 AJ-HPX2700 P2 Varicam 1대를 메인
필수적이다.
으로 사용 했다. 2팀으로 운영된 촬영팀은 AJ-HPX3700 각 1대와 고속촬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 사용된 P2카드는 12장이다. 실제로는 카메
영이 필요한 팀이 AJ-HPX2700을 고속촬영 또는 별도의 추가 카메라로 활
라 1대 당 5장 이상의 카드를 사용하여야 하나, 500GB 요량의 넥스토디
용하였다. 촬영규격은 1080p30fps와 Film-REC을 기준으로 AJ-HPX3700
아이 NVS2500을 6대 사용함으로써, 현장데이터 관리와 제작의 안정성을
과 AJ-HPX2700을 동일하게 세팅하였다.
획기적으로 높였다. 64GB 용량의 P2카드를 NVS2500에 백업을 하는 데
동일한 카메라 기종의 동일한 세팅이라도 촬영 편차를 우려하여 반복적
에 소요되는 시간은 약 12분~13분 정도 소요되었다. 따라서 현장에서 아
으로 세팅과 해제를 한 후 결과물을 트랜스퍼하여 계측기를 통한 비교 테
무리 빨리 움직이더라도 10여분 정도의 휴식 시간이면 2~3시간 진행하면
스트를 거쳤다. 지상파 방송사의 드라마 제작을 위한 카메라는 HD카메
서 얻어진 촬영 결과를 백업 진행을 할 수 있기에 적은 장수의 P2카드로 3
라가 도입 초기에 미국의 영화와 크로스오버 환경을 적용한 것과는 다르
대의 카메라를 운영하면서도 부족함을 느낄 수 없었다.
게 HD ENG카메라가 주류를 이루었다. 그것은 디지털베타캠에서 HD카
NVS2500의 백업은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번갈아 가면서 실시
메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NTSC방식의 승계를 포함한 HD화를 기준으로
간으로 전달되어진 데이터는 편집실에서 코덱트랜스퍼를 거치면서 다시
설정 되었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한번 편집 스토리지에 백업을 실시하기 때문에 HDW-F900R을 사용하면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는 전반적인 기술의 표준을 파나소닉 P2에 두
서 얻어진 HDCAM 테입의 디지털 캡쳐시간을 생략하는 효과를 볼 수 있
고 가능하면 촬영에서 편집에 이르기 까지 고유한 속성을 잘 살려낸 대
었다. 아울러 편집실에서 혹시 실수로 데이터를 백업하지 않더라도 다시
표적인 드라마이다. 그것은 실제 제작에 투입되었을 때에 곧 바로 제작
한번 NVS2500에서 프리뷰하여 바로 재 사용할 수 있으므로 현장에서의
의 효율성과 경제성 뿐 만 아니라 드라마의 퀄리티를 눈으로 쉽게 확인할
NVS2500의 P2백업은 대단히 중요하다.
수 있을 정도로 만족할 수 있었다. 다만, 이전에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AJ-HPX2700을 사용한 고속촬영 역시 NVS2500으로 백업한 후 디지털
와 같은 드라마를 테입레스 방식으로 적용한 경험이 없었기에 제작에 참
트랜스퍼를 위해 곧바로 담당자에게 전달된다. 디지털트랜스퍼는 과거
여한 부성철 프로듀서와 이영철 촬영감독, 장시연 편집감독, 기술을 담당
DVCPRO HD FRC보다 절반 정도 시간이 단축되었고, 상대적인 화질 비
104
P2HD기반 테입레스 워크플로우
내 여자친구는 코리안포토그래퍼 편집부 교로 볼 때 AJ-HPX2700 P2 Varicam이 많이 안정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
편집자는 AJ-HPX3700 P2 Varicam으로 촬영한 10비트 촬영본이든, AJ-
다. 궁극적으로 촬영 현장에서 편집실까지 전달되어진 원본은 거의 실시
HPX2700 P2 Varicam 고속촬영하여 트랜스퍼를 거친 10비트 촬영본이든
간 개념으로 편집이 이루어지는 체제를 갖추었다.
별도의 기술적인 가감없이 오로지 편집에 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였다.
물론 시간이 남는 것은 아니었지만, 프로듀서와 촬영감독의 효율적인 현
편집자의 통일된 데이터와 효과적인 데이터 관리는 편집의 능률 향상은
장운영 기반을 기술적인 부분으로 보완했기에 보다 안전하고 신뢰감있는
물론 별도의 편집에 부가되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시킬 수 있으므로, 결과
제작 진행이었다고 볼 수 있다.
적으로는 촬영 현장과 제작 진행에 많은 부담을 줄여주는 기회가 되었다.
ʑ᳕᮹ ▭᯦ႊ ᱽ᯲ ⮱ࠥ Playback & Recording
HDW-F900R HD-Camera
HDW-M2000
Quick-Service
HDCAM Tape
Master Program HDCAM Recording
Ǎၙ⪙ ᨱ ᱢᬊ⦽ ▭᯦౩ᜅႊ ᱽ᯲ ⮱ࠥ A-Team Camera
Direct Backup & Live Preview
NVS2500 Quick-Service
P2 Card AJ-HPX3700 P2-Varicam
B-Team Camera
Direct Backup & Live Preview
NVS2500 P2 Card AJ-HPX3700 P2-Varicam
Hi-Speed Camera
Direct Backup & Live Preview
NVS2500 Quick-Service
P2 Card AJ-HPX2700 P2-Varicam
Special Camera
Direct Backup & Live Preview
NVS2500 P2 Card Sub Camera(HPX170/HVX200/POV-Cam)
106
HDCAM File Ingest
Final Cut Pro
Production Storage
NLE System
ProRes422(HQ).mov
Final Cut Pro
Master Program Export
MCR Playback
Production Storage
NLE System
MCR Playback
Final Cut Pro
ProRes422(HQ).mov
ProRes422(HQ).mov
Digital Transfer
107
2. 스텝 트레이닝과 원칙의 중요성
효율성, 안정성, 경제성 등 부가적인 장점을 통해 제작비 절감은 물론 고 품질 규격으로 인한 멀티 유스로 부가적인 이익을 새롭게 창출할 수 있
SBS 드라마스페셜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는 무엇보다 촬영~편집~방
는 계기가 된다.
송에 이르기 까지 원칙을 중시하였고, 원칙을 잘 유지하기 위해 촬영부 스텝의 기술적인 트레이닝을 고강도로 실시했다. 방송사의 드라마 제작
3. P2HD 제작기반의 안정성
환경이 모두 같지는 않겠으나, 촬영감독과 촬영부 스텝의 일체화는 결과 적으로 드라마의 퀄리티로 이어지기 때문에 대동소이하지만 트레이닝 방 법은 같을 것이다.
SBS 드라마스페셜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는 촬영 원본만으로 편집을 하고 일체의 컬러작업을 하지 않았다. 이영철 촬영감독의 노련함이 돋
SBS 드라마스페셜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는 이런 측면에서 이영철
보이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AJ-HPX3700과 AJ-HPX2700의 Film-REC 세팅
촬영감독과 함께 현장에서 보조하는 4명의 스텝을 역삼동에 있는 한국
과정을 통해 다양하게 테스트하여 현장의 신뢰성을 간파햇기에 가능했
디스커버리 스튜디오에서 1박2일 동안 AJ-HPX3700, AJ-HPX2700, AG-
다고 판단한다.
HPX170, AG-HVX200, POV Cam에 대한 기술적인 세팅과 확인, 결과물
물론 컬러작업 과정을 거치지 않은 것이 자랑은 아니나, 드라마 제작경
테스트를 4명의 스텝이 눈을 감고도 할 수 있도록 트레이닝 하였다. 마지
험이 있는 프로듀서나 촬영감독, 편집자라면 포스트 작업에서 전반적인
막에는 각기 세팅과 해제를 반복하고, 통합된 세팅 값을 완벽하게 설정시
색조와 컬러 보정은 많은 시간과 막대한 비용을 수반한다.
키는 테스트를 실시, 통과해야 만 다음 과정으로 이동했다. 방송과 영화분야의 디지털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고강도의 스텝 트레이닝은 현장 참여 당사자 뿐만 아니라 제작 프로듀서에게도 대단히
20부작의 본편을 500만원씩 만 절약했어도 1억원의 절감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AJ-HPX3700과 AJ-HPX2700의 Film-REC을 활용한 드라마, 고품질 다큐멘타리 제작은 권장할 만하다.
중요하다. 국내는 최근에 D.I.T에 필요성이 인식되고 있지만, 미국과 일
준비과정부터 마지막 방송까지 5개월 여의 제작 진행은 고된 작업이었
본의 경우만 하더라도 1990년대 후반부터 다양한 기술교육과 현장 훈련
지만 HDCAM 테입으로 진행했던 <스타의 연인>에 비하여 한결 수월함
을 통해 좀 더 나은 고품질 드라마와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매년 정기적
을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방송 드라마가 매번 그렇듯이 시간의 여유롭
으로 모임을 갖고 연구, 훈련을 하고 있다.
지 못함을 AJ-HPX3700과 AJ-HPX2700의 선택으로 심하게 부담되지 않았
이제 국내에서도 연구에 대한 필요성과 현장에서의 안정적인 제작을 위 해 D.I.T감독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만큼, 현장스텝의 다양한 교육과 훈련 에 방송사와 제작사가 곰곰히 생각해 볼 일이다. 결과적으로 안정적인 제작 완료는 전자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제작의
슴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HDCAM 테입 기반의 제작환경은 가편집과 테입 카피, 데이터의 입출 력으로 시간손실과 미디어의 열화로 인해 2중 3중으로 낭비를 한다. 불 과 2~3년 전까지 만 해도 제작 프로듀서가 선뜻 테입레스 방식을 채택하
지 않으려 했기에 제작기술은 앞섰지만, 수용에 대한 주저함으로 낭비를
기우였슴을 생각했다. 모든 촬영이 SBS 드라마스페셜 <내 여자친구는
자초했다. 이제는 다양한 방법의 검증된 테입레스 방법이 제시되고 <내
구미호> 같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가능할 수도 있슴을 확인할
여자친구는 구미호>처럼 좋은 제작 사례도 소개되는 만큼, AJ-HPX3700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과 AJ-HPX2700를 통해 다양한 고품질 드라마, 다큐멘타리가 많이 제작 될 것으로 확신한다. 4. P2 테입레스 마지막 방송날 촬영했던 에피소드
5. 향후 고품질 드라마에 대한 테입레스의 선택 SBS드라마 스페셜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는 테입레스 제작을 기반으 로 한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연출자 부성철 프로듀서는 이미 SBS 드라
SBS 드라마스페셜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마지막 방송이 있던 날, 제
마 <스타의 연인>을 통해 10비트의 고품질 드라마 제작과 국내 드라마
작팀은 마지막 촬영을 위해 중앙대학교에 모두 모여 있었다. 여기저기에
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지 않은 프로그레시브 방식의 장점을 확인한 바
서 스텝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있었는데, 그 내용은 오늘 방송인
있다. <스타의 연인> 제작단계에서도 10비트 고화질에 대한 고민과 마
데 언제 편집해서 방송하려고 지금까지 촬영하고 있느냐는 것이었다. 방
스터 프로그램 단계까지 유지할 수 있는 기술적인 기반이 완벽하지 않았
송시간은 밤 9시 55분이었다.
기 때문에 기술적인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한 제작관리를 통해 완성도를
스텝들이 수군거리는 시간은 저녁 6시가 지나고 있었다. 편집장소 SBS
얻고자 하였다.
일산제작센터 편집실이었다. 오토바이로 달려도 1시간은 족히 걸릴 것
때마침 파나소닉에서 선보인 P2카드를 사용한 테입레스 방식의 4:4:4카
인데… 모든 스텝들이 걱정이 만만치 않았다. 부성철 프로듀서와 이영철
메라 AJ-HPX3700 Varicam은 <구미호>제작진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
촬영감독은 태연했다. 왜냐하면 테입레스의 효율성을 이미 몸으로 확인
었다. 그러나 데이타를 활용해야 하는 검증되지 않은 제작방식은 제작진
했기에 7시에 만 끝내면 충분하다는 계산에서 였다.
누구도 선뜻 결정할 수 없는 상태였다.
결과적으로 마지막 컷은 7시에 정확하게 촬영이 끝났다. 대기하고 있던 차량은 마지막 컷이 촬영된 P2카드를 가지고 일산으로 달렸다. 9시 55분 방송은 이상없이 잘 나갔고, 모든 스텝들은 자신들의 걱정이
일반적으로 테입을 사용하는 HDCAM이나 별도의 디스크를 사용하는 XDCAM은 1440x1080이나, XDCAM HD422코덱의 50MB 베이스로 일반 적인 제작에는 무리가 없으나, 프로듀서가 <구미호>에서 추구하고자 하
는 영상미와 10비트 고화질 제작에서 얻고자하는 기대치에 도달하지 않
시브에서 오는 화면의 깊이와 무게감은 느끼기 힘들었다. 그것은 이미 <
았다.
스타의 연인> 제작과정을 통해 29.97보다는 23.98의 안정성과 영상으로
<구미호> 이영철 촬영감독은 어느 한가지를 선택하는 것 보다는, BMT 를 통해 실질적인 결과물의 느낌을 찾아보자고 제안했고, XDCAM과 AJ-
보여지는 느낌이 오히려 좋았다는 평가를 가지고 있었기에 XDCAM은 연 기자 오디션에 있은 테스트로 종결되었다.
HPX3700 Varicam을 연기자 오디션을 통해 다양한 환경설정으로 테스트
AJ-HPX3700 Varicam 테스트는 SBS일산제작센터 G-스튜디오 세
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XDCAM은 1080i59.94/29.97에서 밝고 산뜻한
트에서 다양하게 진행되었다. 기술적인 테스트에서는 1080p24Pfs와
이미지로 HDTV적인 요소는 충족되었으나, 영화적인 안정감과 프로그레
1080Pfs23.98 설정으로 영화적인 느낌을 찾고자 했다. 중요한 것은 <구 미호>가 완성되면 우선적으로 방송이 먼저 이루어지기 때문에 방송을 기 준으로 모든 설정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전반적으로 기존의 HD드라마에서 느끼지 못한 색의 안정감을 느끼는 동시에 HDCAM이나 XDCAM에서 보여진 저조도에서의 화상노이즈도 찾 아볼 수 없었다. 50인치의 대형 디스플레이 화면으로 보아도 느낌은 잘 살아있슴을 확인 할 수 있었다. 프로듀서와 촬영감독은 기술적인 부분이나 화면의 여러가 지 상황을 고려할 때 선택에 주저하지 않았다. 다만 기존의 테입방식의 카메라와 상이한 제작환경에서 조명, 세트디자인, 의상, 소품 등 추가적 으로 고려할 사항과 스텝의 공통적인 기술적 대응을 위해 BMT화면을 가
지고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별도의 자리를 마련하기로 하였다. 강남구 역삼동 (주)한국디스커버리에서 부성철 프로듀서를 비롯한 제작 프로듀서, 조명감독과 조명팀, 세트디자이너, CG디자이너, 음향팀, 편집감독 등 10여명이 넘는 주요 스텝들이 보여 AJ-HPX3700 Varicam으로 촬영된 실제 영상을 프리뷰하면서 각 각의 분야에서 고려하여야 할 요소와 현장에서 서로 교환해야할 중요한 기술적인 요 소들을 심도있게 논의하였다. 또 한가지 고려할 요소는 60p촬영을 통한 영상미를 얻는 것이었는 데, 마침 P2카드 를 사용한 다이렉트 고속촬영이 가능한 AJ-HPX2700 Varicam으로 간단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일반적인 고속촬영 해결방법은 AJ-HD27F Varicam으로 DVCPRO HD테입을 사용 1280x720, 720p60으로 24프레임 촬영 후 프레임레이트 트랜스퍼를 한 연후에 사용 하는 것이었다. 이 과정은 촬영-변환-트랜스퍼 등 복잡한 과정과 시간, 비용을 수반 하기도 하였지만 AJ-HPX3700과 동일한 화면을 얻을 수 없다. 때문에 AJ-HPX2700 Varicam은 AJ-HPX2700 Varicam과 동일한 포맷을 사용하면서도 때로는 멀티 팀 카 메라로, 때로는 고속촬영을 위한 카메라로 활용하면서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제작 에 효율성과 경제성을 확보하는 데 많은 기여를 하였다. SBS드라마스페셜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는 촬영부터 편집~방송에 이르기 까지 가장 완벽하게 테입레스 방식을 적용한 사례이다. 기존의 테입방식에서 얻을 수 없 는 고품질과 안정성, 아울러 효율성과 경제성을 얻을 수 있었던 좋은 기회가 되었으 며, 향후 방송과 영화 분야에서 이런 임베디드 기반을 바탕으로 많은 좋은 작품이 나 오길 기대한다. *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주최 전문기술세미나 책자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정기구독자께는 첨부하여 보내드리겠습니다.
111
촬영도 이제는 여성시대! KBS 촬영감독
KBS드라스페셜4부작 <완벽한 스파이>의 촬영을 담당하고 있는 이윤정 촬영감독을 마포의 한 촬영 현장에서 만났다. 간간히 내리 는 비로 인해 을씨년스러웠지만, 촬영장의 분위기는 모든 스텝들 이 분주히 움직이며, 촬영에 집중하고 있었다. KBS드라 스페셜4부작 <완벽한 스파이>는 어떤 드라마인지? 그동안 한국적 스파이물이라고 할 수 있는 드라마가 없었습니다. 헐리우드 영화처럼 일급첩보원이 악당들을 물리치는 허황된 이야 기가 아니라, 지금 현재 한반도에 사는 우리가 공감할 수 있고 충 분히 납득 가능한 이야기, 즉 감정이입해서 따라갈 수 있는 주인공 이 등장하는 한국적 첩보물을 만들자는 것이 <완벽한 스파이>의 기본 목표입니다. 그렇다고 재미를 포기하자는 건 아닙니다. 진행이 빠르고 박진감 이 넘치며 재미있고 그러면서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로 풀 어 나가는 드라마입니다. 평범했던 야구 선수가 퇴물이 되면서 백수가 되고, 어떤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내용인데, 그의 주변 인물들을 통해, 시스템은 냉혹 하지만 그럼에도 개개인, 그러니까 우리 모두는 소중한 존재며, 어 찌되었건 양심을 지켜가며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있 는 그런 드라마입니다. 간단히 말해 냉혹한 세상, 열심히 살자는 이야기입니다. 촬영이란 직업 자체를 KBS 입사 전에는 어떻게 생각했는지? 처음에는 촬영감독이라는 직업을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물론 여자라는 선입견이 없는 것은 아니지 만, 여자라고 해서 현장에서 스텝들로부터 동정심을 받거나, 필요 이상의 도움을 받으면서까지 하지는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 다. 물론 내가 촬영감독이 되면 방송가에서 약간은 특이한 케이스 가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은 했습니다. 촬영을 전문 직업으로 선택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는지? 저는 한국종합예술학교 영상원 방송영상과 1기로 졸업했습니다. 마침 방송영상 전공이어서 방송 촬영은 거부감이 없었습니다. 영 상원에서 ENG스타일의 DVCAM카메라로 다양한 촬영을 많이 했 습니다. 동기 15명 가운데 현재 KBS에서 같이 촬영하는 동기와 저 두 명이 촬영감독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영상원 공부할 때도 그렇지만 저는 촬영이 좋습니다. 촬영을 할 때면 무엇인가 내가 살아있다는 느낌도 들고, 영상을 통해 다양한 다른 스텝들과 소통하고 공유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영상을 통해 소통하는 것이 좋아 촬영을 선택했고, 특별한 준 비라면 촬영에 관한 많은 일들을 주변 친구들이나 여러 사람들에게 많이 묻기도 하고, 저 나름대로 여러 방면에서 다양하고 잡다한 지 식을 얻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쓸모 없을 것 같지만, 나 중에는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촬영감독으로서 일반적인 생활은 어떻습니까? 개인생활이 전혀 없습니다. 저 또래의 사회생활을 하는 다른 친
115
구들은 9시에 출근하고 6시에 퇴근하고, 영화보고, 외 식하고, 애인도 만나고 하는데, 저는 하는 일이 촬영이 다 보니, 현장 상황에 따라 시간이 길어질 수도 있고, 촬 영이 늦게 마칠 때면 새벽일 경우도 있는데, 그 시간에 친구 불러내서 술 마시자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일반적으로 사회생활을 하는 친구들을 보면 조금 부 럽습니다. 반대로 사회생활을 하는 친구들은 저를 부 러워 합니다. 비록 생활은 불규칙하지만 틀에 짜여진 직장생활 보다는 힘은 들지만 무엇인가, 자신의 목표를 위해 도전하는 촬영감독이 멋있어 보인다나요. 결혼한 친구들도 가끔 만나나요? 네, 결혼생활을 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정 말 촬영이 없어서 잠깐 여유 시간이 날때면 만나서, 깔 깔 거리고, 수다도 떨고, 맛있는 것도 먹고 이야기 합니 다. 촬영은 일정한 시간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아 무래도 사생활이 거의 없다 보니까, 결혼한 친구들 만 나면서 저 나름대로 스트레스도 해소하고, 또래들과 대 화 나누다 보면 어느덧 긴장도 풀려서 좋습니다. 함께 일하는 동료 촬영감독들이 모두 남자인데, 회사 내 부서 생활은 어떤가요? 회사에서는 여자가 나 혼자이기 때문에 어렵지 않다 면 거짓말이겠지요. 체력적인 부분보다는 정신적인 어 려움이 더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저도 나름 대로 어려울 때가 있는데, 시시콜콜 대화를 나누어 줄 상대도 없지만, 모두들 바쁘시기 때문에 여자로서 그 럴때는 조금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저 특 유의 긍정 마인드로 잘 극복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 습니다. 촬영감독이 여자이기 때문에 힘든 점이 있다면? 이번이 두 번째 작품이라 많은 경험은 없지만, 연출자 들과 작품을 이야기하고 연기 등에 관한 소통에는 어려 움이 없습니다. 작품이 정해지고 연출자들이 촬영감 독으로 이윤정을 선택했을 때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라고 생각합니다. 이윤정이란 사람이 촬영을 하게 되면 작품에 어느 부 분은 분명히 좋은 점이 있기 때문에 선택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헌팅이나 세트에는 조금 어려운 점 이 있습니다. 대부분 남자 만의 영역이었던 부분들이 었기 때문에 제가 느끼는 세트의 공간개념이나, 실제와 어떻게 다른지 등에 대한 어려움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 다. 하지만 촬영감독으로 반드시 극복해야할 부분이 라 생각하고, 잘 아는 스텝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또 전문적으로 도움을 받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좋습니다.
입사 6년차인데 그동안 가장 큰 어려움과 시기는? 입사해서 2~3년 지나니깐 고비가 찾아오더라구요. 부서에서 여자 혼자이다 보니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기 는 하지만 심중에서 우러나오는 이야기를 할 수 없었습 니다. 그런 부분들이 자꾸 시간이 지나면서 누적되다 보니까 스트레스가 쌓여서 나중에는 무척 그 부분이 힘 들었습니다. 촬영감독이란 직업이 불규칙하다 보니 같 은 시간대에 어울릴 수 있는 경우가 드물거나 거의 없 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이 조금 어렵습니다. 이전에는 교양 프로 그램을 맡아 하다가 드라마로 옮겨 온 것인데, 이전에 교양프로그램을 촬영하면서 만들었던 네트워크를 이 제 드라마 촬영하면서 다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마치 그라운드 제로 상태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스텝들이 모두 좋고, 모르는 부분들은 많이 도 와주고 격려해주기 때문에 심적으로는 든든합니다. 촬영감독이 되었다고 했을 때 부모님의 반응은? 저의 가족은 부모님과 남동생 한명입니다. 가족들은 내가 방송사 시험볼 때 연출 쪽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알았습니다. 촬영으로 지원해서 합격했지만, 어머니는 큰 반대없이 격려를 해주셨고, 어버지도 걱정은 안 하 셨지만 여자로서 남자들과 부딪혀 어렵지 않을까 하는 부모님 입장에서 자식을 걱정해주는 부분이 컸습니다. 촬영현장에서 남자 스텝들과의 대화는? 시간이 날 때마다 연수가 있으면 많이 참가하려고 노 력하고 있습니다. 여자로서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 지만, 그렇다고 여자라서 어렵지는 않습니다. 새로운 장비가 나올 때마다 예전에는 무조건 쫓아서 따라 갔지만, 지금은 정해지는 작품에 따라 효율적으 로 적용할 수 있는 부분들을 참고삼아 작품해석을 하려 고 합니다. 촬영분야 이외의 남자 스텝과 많은 대화를 하게 되고, 촬영 후 편집실이나 색보정실 등 내 분야는 아니지만 후반작업에서 촬영 원본이 변화해 가는 과정 을 많이 보고 배우기 때문에 그 부분도 많은 도움이 되 는 것 같습니다. 이윤정 만의 영상언어가 있다면? 아직은 6년차이고 이제 막 드라마 촬영을 시작했기 때 문에 저 만의 영상언어라고 이야기 하기엔 무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평소에 대본이 나오면 먼저 관련 된 이미지를 떠올리려 많이 생각하고, 노력합니다. 결 국 텍스트인 대본을 영상으로 표현해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전하는 것이 촬영감독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시 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관련 이미지를 찾으 려 노력합니다.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영화도 보고, 비슷한 자료도 모으고, 여기저기에서 다양하게 찾아내는 스타일입니다. 앞으로 세월이 흘러 촬영에서 어느 정도 나만의 해석법
여자, 남자가 아닌 전문직업을 가진 촬영감독으로서 좀 더 수준높은 대
을 나타낼 수 있다면 그것이 아마 이윤정 만의 영상언어가 되지 않을까
화와 작품 해석을 통해 현장에서 많은 스텝들과 공유할 수 있다면 후배
하는 생각이 듭니다.
들도 많은 사람이 좋은 촬영감독으로 데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촬영감독을 지망하는 남자, 또는 여자 후배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우선 자신의 마음 속에 내재된 감성을 키우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이윤정 촬영감독과 미니 인터뷰를 하면서 드라마<완벽한 스파이>가 이
그리고 다양한 지식을 섭렵해서 대본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훈련도 꾸준
윤정 감독의 색채였음을 알게 되었다. 작은 키로 이지리그를 어깨에 맨
하게 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사람들의 능력은 대동소이합니다.
채 촬영 현장을 동분서주 하는 이윤정 촬영감독이 왠지 몇 년 후에는 이 윤정 만의 영상언어를 가지고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날 것 같은 상상을 하
결국은 출발점이 같다고 전제할 때, 열심히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사람
며, 마포의 촬영 현장을 나오면서 기분이 좋았다.
이 결승점을 통과하게 됩니다. 촬영도 그것과 같은 것 같습니다. 단순히 내용을 촬영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연출적인 마인드에서 촬영
그렇게 관심을 갖고 지켜본 이윤정은 자신만의 시선과 해석으로 과제물들을 성 실히 만들어 내곤 했었다. 그리고 졸업 때는 자신의 작품을 성공적으로 연출한 것은 물론, 다른 학생들의 졸업 작품을 촬영해 주는 등 상당히 열정적으로 학교생 활을 마무리 했었다. 지금에 와서 이윤정 촬영감독의 활약을 보면 영상원 시절의 초롱초롱한 눈으로 카메라를 연신 움직였던 때가 문득 떠오르곤 한다.
한성수
졸업 후에는 KBS에 공채로 입사를 했다. 더불어 이야기 하면 당시에 방송영상
한국종합예술학교 영상원 방송영상과 교수 이윤정 촬영감독의 스승
과 1기 중에 촬영을 전공하던 학생이 두 명이 있었는데, 한 명은 정병욱이라고, 두 명 다 연년으로 KBS에 공채로 입사를 해서 정말 뿌듯했었다. 둘 다 자신들이 열심히 준비를 해서 합격을 했지만, 나의 경우에는 학교로 자리를 옮기고서 처음 배출한 학생들이라, 더군다나 촬영을 전공했던 학생 두 명이 모두 공채로 입사를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라고 하는 말이 있다. 영상원 시절 이윤정 촬영감독
이윤정 촬영감독이 그런 케이스라고나 할까? 이윤정은 그런 친구였다. 내가 몸담고 있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방송영상과의 1기 학생으로 처음 마주한 이윤정은 상당히 발랄하고, 적극적이고, 의욕적인 학생이었었다. 학기 중에는 체코 등을 비롯한 동유럽을 혼자 여행하면서 카드도 종종 적어 보내주곤 하던 낭 만적이고 활기찬 학생으로 기억한다. 학생 때의 이윤정은 우리 과에 들어오기 전, 이미 다른 학교를 다닌 경험이 있었 고, 때문에 비교적 일찍 자신의 전공을 확실히 정하고 매진하던 케이스였다. 우 리 학과는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한 학년 20명 중에 촬영을 전공하고자 하는 친 구는 한두 명밖에 되지 않는다. 그나마 어떤 학년은 아예 한 명도 없을 때도 있 다. 대부분 연출을 전공하려 하지 무거운 장비를 다루고, 표현 영역이 어려운 촬 영은 다가가려 하지 않기 때문에 많이 없다. 나도 현장에서, 직장에서 오랫동안 촬영을 하고 영상원 교수로 왔던 터라, 촬영을 전공하고자 하는 학생들과는 좀 더 친밀하고 밀접한 관계가 될 수밖에 없었다.
118
해서 더할 나위 없이 기뻤던 기억이 새롭다. 한마디로 스승으로서 가르친 보람
을 보면 앞으로도 잘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안심이 된다. 스승으
이 있었다고나 할까. 영상원 방송영상과의 모토는‘학교에서는 사제지간이지
로서 윤정이 에게 한마디 전하고 싶다.
만, 졸업하면 선후배다’이다. 나는 그 모토를 몸으로 직접 보여준 두 친구들이
윤정아! 촬영은 내 마음의 창이다. 좋은 마음으로 대상을 보면 아름다운 영상으
라 더욱 고맙기도 하다. 얼마 전에도 통화를 했더니 드라마 촬영 중이라고 해서
로 기록되고, 화난 마음으로 촬영을 하다보면 정말 민망한 영상이 된다. 이제 시
벌써 드라마를 촬영할 단계까지 올라갔구나 하는 생각에 내심 마음이 뿌듯했다.
작이다. 학교에서 생활했던 너의 기상처럼, 많은 남자 촬영감독들 사이에서 출
그리고 나중에 완성된 드라마를 TV를 통해서 보니 더욱 자랑스러웠다. 나는 나
중하지만 돋보이지 않고, 인격이 높지만 겸손한 촬영감독으로, 먼 훗날 많은 연
의 제자인 두 친구들이 지금은 아직 많은 경력이 아니어서 현장에서 고생을 할
기자와 스텝들이 정말 괜찮은 촬영감독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그리고, 시간나면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윤정이는 촬영 분야에 여자가 드문 경우이기 때문에 어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해서 주부 촬영감독의 새로운 장을 열어보는 것도 좋을 것
려움이 더욱 많을 것이다. 그러나 본인이 선택했고, 현재까지 잘 이끌어 오는 것
같은데, 너의 생각은 어떠니? 행복하기 바란다.
119
MEGAZINE CREW
16#-*$"5*0/ $)*1 &%*503 5PNNZ -FF ,03&"/ 1)050(3"1)&3 1SFTJEFOU 1)050(3"1)&3 "35 %*3&$503 ,XPO :POH 4BOH 1IPUPHSBQIFS #": 456%*0 $0-&3 $033&$503 $3&"5*7& %&4*(/&3 5PNNZ -FF ,XPO : 4 &910354 13*/5 '"$503: 1BSL .ZVOH :FPQ (3*% 4ZTUFN "%7&35*4*/( $0/5"$5 10*/5 F,PSQIPUP!HNBJM DPN %JSFDU
KOREAN PHOTOGRAPHER www.koreanphotographer.blogspot.com сХ╜смЩ v╘Й╟Н сйОсФЭра║ сйвсмСсКнржК 5&- F.BJM F,PSQIPUP!HNBJM DPN F#PPL XXX LPSFBOQIPUPHSBQIFS CMPHTQPU DP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