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소리표지최종_레이아웃 1 2020. 9. 17. 오전 7:09 페이지 2
Vol.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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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05
Vol.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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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디자인 졸업생 김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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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발도르프 소식지 <숲소리> Vol. 05 ┃ 창간일
2017년 5월 26일 ┃ 발행일 2020년 9월 25일 ┃ 발행처 푸른숲발도르프학교 ┃ 편집인 전형 홍보팀 상급 신문부 ┃ 주 소 (12715)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산수로 870-87 ┃ 도움터 031-793-6591 ┃ 발행처 http://www.gfore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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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코로나 19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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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시작된 상급생활- 9학년 정은유 인간이 멈추니 자연이 살아났습니다. - 푸른숲 교사회 진정한 팬데믹은 두려움이다 - Ben Cherry 코로나 이후의 교육의 과제 - 푸른숲 교사회 개인의 경험과 단상들 - 푸른숲 교사회 코로나가 바꾼 일상 - 상급학생 나의 온라인 수업일지- 수학교사 김진형 온라인 수업 - 상급학생 온라인 특별 수업 - 상급학생 보고싶었다 얘들아 시작할 준비됐지? - 7학년 몸과 생각이 쑥쑥 자라난 4학년의 특별한 봄 - 4학년 2학년 친구들아! 보리수 열매가 맺힐 때 학교에서 만나자 -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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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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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기다려왔던 배움! 1학년 수업이야기 해와 달과 별 아래서 3학년이 살아가는 이야기 5학년 : 식물학! 너는 누구니? 6학년 : 세상을 관찰하다! 상급진급소감 상급 에포크수업 논문수업 프로젝트 수업 학생회 소개 책, 영화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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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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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식 푸르른 5월의 입학식-푸른숲 학부모+ 입학식 사진 8학년 프로젝트 상급학사 고별식 + 상급학사 비우기 상급학사 프로젝트 클라우드 펀딩
77 78 80 84 88
푸른숲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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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을 앞두고 - 12학년 최유정 나의 위치찾기 - 12학년 지도교사 장영수 졸업생 글- 신다인, 김동연 대안교육법제화 - 대안교육법이 묻고 우리가 답할 때 - 박민형 졸업생 인터뷰 푸른숲 학사 증축 - 원준석
90 91 93 98 104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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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특집
코로나 19 특집 집에서 시작된 상급생활- 9학년 정은유 인간이 멈추니 자연이 살아났습니다. - 푸른숲 교사회 진정한 팬데믹은 두려움이다 - Ben Cherry 코로나 이후의 교육의 과제 - 푸른숲 교사회 개인의 경험과 단상들 - 푸른숲 교사회 코로나가 바꾼 일상 - 상급학생 길었던 겨울방학 - 상급학생 나의 온라인 수업일지- 수학교사 김진형 온라인 수업 - 상급학생들 온라인 특별 수업 - 상급학생 보고싶었다 얘들아 시작할 준비됐지? - 7학년 몸과 생각이 쑥쑥 자라난 4학년의 특별한 봄 - 4학년 담임교사 윤미애 2학년 친구들아! 보리수 열매가 맺힐 때 학교에서 만나자 - 2학년 담임교사 김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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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특집
COVID-19
코로나19로 인한 갑작스런 2주 동안의 휴교는 파란만장했던 8학년을 마친
우리 9학년에게 누군가 수고했다고 주는 상같이 느껴졌다. 그런데 휴교는 2주에서 끝나지 않았고 2주가 끝나 갈 때마다 휴교는 2주씩 연장되었다. 나는 기대하고 있던 상급에서의 생활이 무한대로 미뤄졌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그와 동시에 아쉬운 마음도 교차하기 시작했다. 어쩌면 상이아니라 벌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휴교기간이 늘어날 수록 점점 더 폐인이 되어가는 것 같았지만 ‘이런 기회가 언제 오겠나’ 싶어 이렇게 갑자기 주어진 엄청난 양의 시간을 어디에 쓸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그런데, 이렇게 행복한 고민에 빠진 우리에게 학교는 과제를 내주었다. 처음엔 하기도 싫고 귀찮다는 생각이 앞서 들었지만 상급이 되었으니 그간
집에서 시작된 상급생활
8년동안 받았던 숙제들과는 다를 게 분명하다고 생각되어 내심 기대도 되었다. 굳이 비교하자면 일단 이름부터가 다르다. 숙제가 아니라 과제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과제는 가장 첫 번째 과제였던 코로나19 관련 자료를 읽고 요약문을 쓰는 것이었다. 그런데 학교에서 보내 준 자료는 주로 논문이었다. 그중 하나의 논문을 읽기 시작했는데 지루하고 알 수없는 단어들만 수두룩 했다. 그리고 논문 맨 앞에 논문 요약문이 있어 읽지도 않고 요약할 수 있었
9학년 정은유
지만 나는 양심이 있는 학생이므로 유혹을 뿌리치고 꾸역꾸역 읽다 결국 논문은 포기했다. 그리고 주로 기사를 읽기 시작했다. 기사는 논문보다 확실히 눈에 잘 들어오고 내용도 이해가 잘 되었다. 그러다가 맘에 드는 기사를 발견했고, 나는 요약문을 써내려갔다. 인수공통감염병 전문가를 인터뷰한 내용의 기사였는데 내용 자체가 워낙 코로나19에 대한 핵심적인 이야기를 담은 것이어서 그 중 알맹이만을 찾아내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그래도 그 과정을 거치고 보니 나 자신도 더 그 기사를 잘 이해하게 되었고, 핵심 내용이 정확하게 파악된 것 같다. 더불어 코로나19에 관한 정보를 얻는 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그 내용은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도 뇌리에 박혀있다. 독서 과제도 새로웠다. 지금까지 독서 감상문을 써 보기는 했지만 독후활동을 통해 특정장면에서의 작가의 의도를 분석해 본다던가 주인공의 내적인 갈등에 대해 고민해보는 등 좀 더 심화된 독후활동을 해보았다. 그로 인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과 장면을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또 처음으로 가족들과 책 내용을 주제로 한 토의도 해보았다. 그 때 작품의 내용을 현실 로 끌어옴으로써 작품이 나 자신과 더 가깝게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새로운 과제에 임했던 길다면 긴 휴교기간은 앞으로의 상급생활을 더욱 기대하게 하는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아니, 어쩌면 이렇게 새로움에 감탄 하고 신기해하는 동안 나의 상급생활은 시작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2020 Aut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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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특집
인간이 멈추니 자연이 살아났습니다 푸른숲교사회는 코비드 19로 인한 현재 상황을 공유하고 총 4개의 주제를 잡아 함께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교사회는 이 논의를 시작으로 각각의 교육과정에서 계속 검토하고 확장할 계획입니다. 정리 김진형
환경과 기후위기의 시대. COVID–19가 던지는 시사점 인간이 멈추니 자연이 살아났습니다. 바이러스가 개인과 사회를 변화시킵니다. 인도에 올리브바다 거북이 돌아왔 다고도 하고 대기 오염등 환경문제가 좋아졌다는 소식을 자주 접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1회용물품의 소비량이 많아지면서 플라스틱의 양이 1.5배로 늘었습니다. 종이빨대를 사용하면 플라스틱사용량은 줄겠지만 그만큼 나무 가 사라지게 됩니다. 결국 이 모든 문제는 총 소비량이 줄지 않으면 변화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번 사태를 인간의 끊임없는 욕망에 대한 엄중한 경고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인간이 무분별하게 영역을 확장하고자 동물의 서식지를 침범하면서 발생하는 문제이지요. 타인의 영역을 침범한다는 것, 나는 교사로서 아이 들과 어떻게 영역을 공유해 가야 할까 고민하게 됩니다. 발도르프 100주년 실천 문구에 환경 문제를 다루었으나 이번 사태를 겪으며 우리는 과연 무엇을 실천했는지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환경과 관련된 수업 을 구성하는 것부터 시작하려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환경 재앙으로 가장 피해를 많이 입게 되는 세대입니다. 그들 이 알고 있어야 할 것들을 우리는 정확하게 알려 주어야 합니다. 현대는 의식혼의 시대입니다. 몇몇 전문가 뿐 아니라 개개인도 이 상황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지 금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 되고 있으나 두려움보다는 정확하게 알고 지혜를 갖도록 노력한다면 함께 이겨 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는 개인에게 책임을 전가하자는 뜻은 아닙니다. 기업이나 정부, 관료가 변할 수 있는 제도 마련까지 나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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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특집
새로운 체제와 사회변화에 대하여 이번 상황은 국공립 병원의 확충, 국민의 안전을 위한 기반시설들의 공영화작업 등 사회보장체제를 공고히 해야 할 이유를 명확하게 보여주었습니다. 건강보험 민영화를 막아낸 덕에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상황을 잘 조절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국가의 바람직 한 역할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잘 작동하는 사회복지체제는 건강한 시민 의식을 발판으로 할 때 제대로 작동 합니다. 이러한 시민 의식은 증오와 혐오, 고립을 넘어서 보편적이고 평등한 관계로 나아갑니다. 이번 재난 소득이 기본 소득의 출발이 되겠지만 기본 소득은 인간의 기본권에 관한 관점에서 논의되고 구축되어야 합니다. 어려운 시기, 우리를 지탱하는 힘은 작고 소박한 일상의 삶에서 온다는 것을 절실하게 깨닫습니다. 함께 하지 않으면 나 혼자서는 불가능하다는 경험,타인에 대한 믿음과 사랑으로부터 출발한 평등하고 자유로운 관계. 이것은 슈타이너의 사회삼원체 정신입니다. 지금의 시간들은 자본주의의 허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고통스럽기도 한 시간들이지만 인류가 함께 갈 수 있는 의미 있는 게기를 만들어 자본주의의 큰 변화를 이끌어 내는 희망을 가져 봅니다.
개인으로서 나는 무엇을 느끼고 경험했는가 슈타이너는 개개인의 각성에 의한 새로운 공동체를 제안하며 발도르프 학교를 시작하였습니다. 이번 일을 겪으며 우리는 ‘개인’의 존재에 대해서도 지금까지와 다른 발견을 할 수 있었습니다. 파트 팔머가 ‘삶의 가장자리’라는 책 에서 말했듯 우리는 삶의 중심에 있을 때보다 가장자리에 있을 때 더 많이 보입니다. 이 기간 동안, 가족이 있는 사람들은 함께 하는 시간들이 많아지면서 적응하느라, 혼자 지내는 이들은 갑자기 다가온 단절에서 오는 고립에 힘들어 하기도 했습니다. 나와 다른 세대의 사람들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멀리 떨어진 가족 이나 친지들은 어떻게 생활하는지 어느 때보다 예민하게 보이면서도 반면에 이 모든 것이 나와 동떨어져보이고 세상에 무관심하다는 게 어떤 건지 이해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평소보다 더 긴장하고 새롭게 떠오르는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삶에서 소중한 것들에 대해 떠올렸습니다. 일상으로 못 돌아가는 것에 대한 잠재적 두려움으로 ‘코로나 블루’ 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질 정도인 요즘, 함께 이겨나가려 애쓰는 주변의 관계에 감사하면서도 우리 교사들은 아이들을 만나지 못하는 것이 또 하나의 어려움이 었습니다. 수차례 개학 연기로 하여 교육내용을 여러 번 수정하며 궁리도 하고 바쁘게 돌아가며 연수를 받거나 방학중 준비를 하며 같이 하고 싶은 게 많았는데. ‘나는 아이들이 없으면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나에게 삶의 동력이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쉼’이라는 말은 낯설고 수업이 성취동기와 효능감을 주는 나를 보며 ‘교사’라는 정체성을 확인했습니다.
2020 Aut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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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특집
교육은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인가 아이들은 어떨까. 전화기 너머 목소리를 들으면 이렇게 힘이 나는데 아이들은 이 기간을 어떻게 지낼까. 궁금하고 걱정도 됩니다. 하지만 배움이 반드시 학교라는 물리적 공간을 전제로 해야 하는가 하는 근본적인 질문을 해봅니다. 교실의 제약에서 벗어나 다양한 배움의 형태를 만드는 상상력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온라인수업이 면대면 교육의 질을 채우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우리의 감성을 꼭 한 가지의 매체라는 수단에 속박하지 말고 적절하게 펼칠 수 방법을 만들 수 봄 직 합니다 교육은 형식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깊은 영혼을 울리는 일이니까요. 전대미문의 상황을 겪으며 발도르프 교육현장에서도 가치를 실현하고 적용하고자 애쓰는 모습을 보며 교사의 자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지금의 변화가 교사라는 직업을 사라지게 할 수 있겠다는 위기감도 느끼지만 미래를 여는 교육을 위한 변화는 어떤 것이 필요할지 고민해 볼 때입니다. 그러면서 아이들과 나누게 될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어떻게든 우리는 만날 것이므로. 우리는 우선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전 지구적 전염병을 겪으며 드러나는 사회적인 불평등 의 문제, 차별과 혐오를 이기는 이타심에 대해 생각합니다. 이러한 사회적 약속의 가치를 올바르게 실천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학생들과 함께 ‘일상의 약속’에 대해 공부하고 싶습니다. 중학년 이상에서는 봉사활동이나 기부가 마을과 연계되는 방법을 생각합니다. 또, 언론의 역할과 정보를 분석하고 토론하는 수업, 자료를 어떻게 수용하고 선택할지가 중요하다는 것이 드러난 만큼, 기초적인 문해력부터 분석까지 점검하도록 방향을 좀 더 분명히 하였습 니다. 코로나사태는 이전과 이후의 사회를 바꿀 것이고 그래야 합니다. 이 거대한 전환 앞에서 우리 앞에 놓인 과제가 막중 함을 느낍니다. 푸른숲 교사들은 인간이 자연과 공생할 수 있는 교육, 시민의식과 연대등 담론을 교육으로 이끌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하겠습니다. 어려운 시간이지만 보이지 않는 정신의 힘으로 서로에게 격려와 사랑을 전하며 건강하게 만날 날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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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특집
진정한 팬데믹은 두려움이다. - Ben Cherry (Ben Cherry 벤선생님은 푸른숲 학교 초기부터 멘토를 해주셨고 현재 괴테아눔 교육부의 중국지역 책임자입니다.) 2020년 5월 5일
번역 김훈태
오늘날 진정한 팬데믹은 두려움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것을 촉발하는 특정한 힘, 또는 ‘바이러스’는 질병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이것은 현대적인 문제이며, 인간을 포함하여 모든 존재를 완전히 물질주의적 관점에서 보고자 하는 우리의 강박 충동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지난 몇 세기 동안 현대 과학이 쌓아온 업적의 눈부신 광채와 함께, 우리는 지금 그 그림자를 직접 목격하고 있습니다.* * 감히 말하건대, 천년 전에는 이런 식으로 존재할 수 없었다. 당시 사람들의 삶과 죽음에 대한 관계는 지금과 완전히 달랐기 때문이다. 질병과 건강에 대한 그들의 그림 또한 매우 달랐다.
19세기 위대한 독일의 교수이자 철학자, 작곡가이자 언어의 예술가인 프리드리히 니체는 지적 통찰력과 용기를 가지고 이러한 물질주의적 사고방식을 끝까지 밀어붙여 그것의 논리적 결론, 즉 의미도 도덕성도 없는 세계를 이끌어낸 소수의 사상가 중 한 명이었습니다. 그것은 그를 완전히 신경쇠약(mental breakdown)으로 이끌었습니다. ** 오늘날 그렇게 할 용기를 가진 사람은 거의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러한 세계의 패러다임이 우리의 지적, 정서적, 사회적 그리고 신체적 건강에 깊은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Nietzsche, 1844-1900)는 아마도 “신은 죽었다”라는 진술로 가장 널리 알려진, 정신적 재능이 뛰어난 사람이다.
20세기 또 다른 위대한 영혼인 빅토르 프랑클은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았을 뿐만 아니라 이전보다 내적으로 더 강인해진 극소수의 인물 중 한 명입니다. 1200만부가 넘게 팔린 자신의 책에서 그는 삶의 의미를 찾는 일이 갖는 힘에 대해 썼습니다.*** *** 빅토르 프랑클(Viktor Frankl, 1905-1997). 의사이자 심리학자, 런던의 랜덤하우스에서 출판한 『의미를 찾는 인간의 탐구』를 포함해 많은 책과 글 의 저자.
증오와 질병, 죽음 등으로 인해 삶의 의미가 극도로 무너진 그 상황에서, 놀랍게도 프랑클은 무엇을 할 수 있었던 걸까요? 니체가 더 ‘정상적인’ 삶에서도 해내지 못했던 그 무엇을 말이죠. 프랑클은 자신의 자유 의지로 자기 내면을 변화시켰습니다. 현대의 물질주의가 만들어낸 밑바닥의 끔찍한 실존적 공허 속에서 그는 매순간, 아주 작은 일에 서도 의미 있는 삶을 창조했습니다.
2020 Aut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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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특집
발도르프 교육이 이 세상에 왔습니다. (저는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기에 겸손하게 말하고자 합니다.) 두려움을 사랑으로 바꾸기 위해, 그럼으로 써 어린이들을 도와 이후의 삶에서 현대 사회가 갖는 모든 종류의 약화의 충동에 대항해 회복탄력성을 갖추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교사들에게 이 치료제를 가져 올 수 있게 하는 힘은 인지학적 정신과학에서 제시한 신체, 영혼, 정신이라는 인간 (human being)에 대한 그림에서 옵니다. 그것은 니체와 프랑클 양쪽의 삶이 중첩된 루돌프 슈타이너에 의해 시작된 것입니다.**** **** 루돌프 슈타이너(Rudolf Steiner, 1861-1925). 인지학적 정신과학 및 그것의 응용분야로서 발도르프 교육, 인지학적 의학 및 생명역동농법 등을 포함해 수많은 실천 영역의 창시자. 아마도 역사상 가장 다작의 작가, 연설가, 교사, 예술가 및 실천적 활동가일 것이다.
그러나 이 그림은 교사 각자에게 진실한 것이어야 하며, 날마다(그리고 밤마다) 끔찍함과 훌륭함을 오가는 경험에 대해 돌아봄으로써 지속적인 활기를 불어넣어야 합니다. 영어에서 ‘온전하다(wholesome)’와 ‘건강하다(healthy)’는 비슷한 뜻입니다. 치유는 분리되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이 다시 통합되어 “온전해지는(전체가 되어가는, becoming whole)” 과정입니다. 그리고 한 사람의 좀 더 지상적인 수준과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는 더욱 높은 수준의 능력들이 결합하는 것입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인지학적 그림은 대우주 속 소우주로서 우리를 진화 전체(whole)와 전체 우주에 연결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누군가는 그것을 하늘과 땅 사이의 중간지대에 놓여 있던 수많은 고대 문화와의 자연스러운 공명에서 찾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훨씬 더 깊고 섬세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물질주의적 해석에 국한 되지 않는, 현대 과학적 실천의 완전히 의식적인 방법론에서 탄생하였기 때문입니다. 과학의 다른 모든 측면과 마찬가지로 인류의 진화에 따라 인지학은 지속적으로 정교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이처럼 현실에 대해 생생하고 과학적이며, 예술적이고 인간 중심적인 그림은 우리가 우리의 온전함(전체성, wholeness)을 인식할 수 있게 함으로써 치유의 힘을 갖습니다. 이 그림은 또한 빅토르 프랑클이 너무나 웅변적으로 보여 주었던 것처럼, 자아 주도의 도덕적 발전이라는 도전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고통과 상실, 죽음에 직면했을 때, 우리가 우리 삶에 부여하는 의미의 치유적 힘을 강조합니다. 역사에는 고난의 시기, 사람들의 용기에 대한 이야기 가 풍성합니다. 그리고 제 경험에 따르면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그런 이야기들을 숨쉬듯 깊이 받아들이고, 그렇게 함으로써 스스로를 건강하게 하며 삶에 대한 내적 헌신을 강화시킵니다. 이런 맥락에서 질병은 색다른 모습을 지닙니다. 조개 속의 모래가 진주가 되듯 역경은 내면의 새로운 힘을 깨웁니다. 지난 세기의 또 다른 베스트셀러인 『기적을 부르는 뇌』에서 우리는 홀로 그리고 다른 이들의 확고한 도움으로 스스로를 치유하는 과정이 담긴 이야기 들을 연이어 만나게 됩니다. 그러나 저는 여러분들에게 묻습니다. 새로운 뉴런 회로가 그 안에 형성되면서 정말 뇌가 스스로 변화한 것일까요? 아니면 인간의 무형의 의지가 관여한 것일까요? 환자들이 날마다 수행했던 신체적, 정신적(mental) 연습과 더불어 그들의 굳건함과 사랑이 두뇌에 새로 운 생명을 불러온 것은 아닐까요?***** ***** 『기적을 부르는 뇌(The Brain That Changes Itself)』, 노먼 도이지(Norman Doidge) 박사, 펭귄북스에서 출판, 뉴욕,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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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특집
질병과 함께 살면서 질병을 극복해낸 사람들은 인간영혼의 이 비-물질적인 힘의 실체를 증명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사람들은 또한 다른 이들에게 많은 것을 나누어 줍니다. 그러나 두려움이 사랑 그리고 용기와 의지,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지배하는 한 이 내면의 힘은 사라져 버립니다. 이러한 현실을 심사숙고함으로써, 우리의 생각과 마음 속의 그림들이 우리의 건강에 좋든 나쁘든 영향을 끼치는 힘임을 인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교사에게 완전히 달라질 미래의 기초로써,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건강해질 수 있는 내면의 그림들을 스스로 개발하도록 돕는 또 하나의 가능성을 제공해 줍니다. 우리보다 ‘전문가들’이 우리의 신체와 영혼에 대해 훨씬 더 많이 알고 있다는 생각을 토대로 세상 여기저기 날마다의 뉴스를 통해 지금 가장 강력하게 강화되고 있는 내적 이미지 옆에 이것을 놓아 봅시다. 자신의 내면을 강화하고 다른 사람을 돌보는 일에 대해 책임을 지도록 격려하는 대신, 우리는 이 질병에 대해 하나의 해석과 궁극적으로는 하나의 치료법에 복종하도록 요구받고 있습니다. 이것의 기저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근본적으로, ‘물질(사물, thing)’로서의 질병에 대한 그림입니다! 우리는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을 뿐 아니라 조각조각 분절된 기계의 부속품 같은 ‘물질들’의 세상 속에 살고 있습니다. 상상할 수 없이 작은 바이러스조차도 일종의 거대한 거미 같이, 무기 같이, 금속의 번쩍 거리는 색채를 가진 ‘물질’로 우리의 화면과 뉴스에 그려집니다. 제가 어린이라면 저는 이 ‘물질’에 대해 악몽을 꿀 것입니다. 그리고 아주 많은 어린이 역시 그럴 것이라고 의심치 않습니다. 우리가 더 건강해지는 데 이것이 과연 도움이 될까요? 저는 그렇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직 더 많은 것이 남아 있습니다. 전쟁 중에 하나의 ‘무기(weapon-thing)’는 적을 포함하여 다른 ‘무기’를 파괴하는 데 사용됩 니다. 현재는 약 중에서도, 우리가 백신이라 부르는 불특정 화학물과 ‘물질들(things)’의 혼합물로 구성된 약이 역사적 전투의 순간에 우리 몸의 세포와 마음의 영토를 점령한 바이러스(virus-thing)를 쓸어버릴 궁극의 무기로 준비 중입니다!!****** ****** 나는 내 말이 많은 독자에게 가혹하게 들릴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은 또한 수백만 인류의 삶과 생계에 극도로 가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때때로 삶은 우리를 갑작스럽게 깨우기도 하는데, 그것이 바로 미래가 지금 우리에게 엄청난 속도로 가져다 주는 것이다. 바로 가혹한 각성을!
이러한 말을 예방접종에 대한 비판으로 받아들이지는 마십시오. 예방접종의 개념은 훌륭한 것입니다. 원론적으로 혈류에 미량의 질병 그 자체를 접종함으로써 신체의 자연적인 방어 체계를 일깨운다는 것은 유기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이 글은 이 내용이 전부입니다. 그러나 중국의 지혜가 상세히 알려주듯 모든 것은 우리가 행하는 ‘방식(Way : Tao, 道)’에 달려 있습니다. 누군가 물을 수 있겠습니다. 건강한 예방접종의 도는 무엇입니까? 먼저 분명하고 개별화된 의식의 시대에 우리는 정확하게 ‘무엇이’ 자신의 혈류에 주입되는지, 이것이 어떻게 만들 어졌는지 확실하게 알 필요가 있습니다. 이 기본적인 질문들에 대한 답이 현재로서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왜’ 이 전략만이 우리가 전 세계적으로 공유하고 있는 위기의 답이어야만 하는가라고 묻는 것이 허락되고 있을까요? 이 질문들의 배후에는, 우리에게 이 치료법을 강제하는 사람들의 진실성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가에 관한 더 어두운 질문 역시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대체 ‘누가’ 그리고 ‘어디에서’라는 질문 말입니다.
2020 Aut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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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특집
그리고 오늘날 획일적인 사고방식 속에서 다른 방식들―몸의 저항력을 증가시키는 다른 대체요법―이 ‘허위정보’ 나 ‘유사과학’으로 평가절하되고 있는 것은 어떠한가요? 맙소사! 아주 근본적인, 인간이 되어 간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에 대한 영원한 탐구 정신(spirit)은 지금 어디에 있나요? 인류 역사의 철저한 도전 속에서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기술(art)인 치유의 기술은 어디에 있나요? 이 모든 것은 이미 몇 세대에 걸친 정신적 타락(pollution), 스트레스 그리고 자연과의 분리로 이미 약해질 대로 약해진 몸과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일임을, 또한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인간을 생물학적 기계로 바라보는 지배적인 세계의 그림을 받아들임으로써 벌어지는 일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다른 ‘물질’처럼 기계는 그 자체로는 의미나 정체성이 없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스스로를 치유할 수 없습니다. 단순하게 다른 모든 ‘물질’과 분리된 어떤 것으로 존재할 뿐입니다. 이것은 실재에 대한 전체론적(wholistic) 과학 패러다임에 바탕을 둔 대체요법의 그 많은 연구를 배제한 채, 너무나 많은 우리의 과학적 달걀을 물질주의라는 바구니 하나에 넣어온 것에 대해 치르는 대가입니다. 우리는 다른 새의 둥지에서 알을 밀어내고 자기 둥지로 만들어 버리는 뻐꾸기가 되고 있는 것일까요? 우리는 부분에 대해서는 놀랍고도 상세한 과학이 있지만, 위험하게도 전체(whole)와의 연결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무의미한 분리와 영속적인 질병이라는 환경 속에서 현대적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자체를 기계로 보는 그림은 우리 존재의 매우 깊은 곳에서부터 두려움을 불러 일으킵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두려움은 그것이 지향하는 바로 그것을 초래하는 방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니다. 주목할 만한 것은 놀라운 속도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는 소위 4차산업의 중심점은 ‘물질들의 인터넷화(사물 인터 넷, internet of things)’라는 발상입니다. 우리의 세계는 이미 과잉된 물질들로 질식하고 있지 않나요? 신체와 영혼, 정신의 기쁨과 고통은 말할 것도 없고, 탄생, 아동기, 노화, 생명 자체와 죽음까지도 자극되거나 억제되는 화학물질 이거나 전자기 에너지 또는 뉴런으로만 보여지는 세상이니 말입니다.******* 잠시라도 멈추어 강박적인 물질의 창조로 인해 우리가 무엇을 파괴하고 있는지를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삶의 질과 관련해 실제로 우리가 얼마나 많은 것을 얻고 있나요? ******* 이에 대한 예로서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의 널리 읽히는 책들을 보라. 여기에는 현대 세계의 문제들과 충분히 연결되어 있고, 다윈주 의의 물질주의적 선입견과 현대 과학의 패러다임을 제외한 모든 것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탁월하고 창의적이며 폭넓은 지성의 예가 있다. 현대 과학에 서 사실과 이론의 차이를 인식하지 못하게 막는 것은 무엇인가? 이것이 우리들 현대적 교육의 직접적 유산인가?
건강을 가져오는 인간교육은 피할 수 없이 전체론적인 것이며, 그 교육은 단순히 부분들(성적, 과목, 등급, 기술, 분절된 경험 등)의 병립이 아닌 과정입니다. 이는 성장하고 되어 가는 도(道)이고, 더 통합되고 의미가 있을수록 그 효과는 더 건강해집니다. 물론 이러한 것이 단순히 만족에 관한 것만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희망컨대, 우리 모두가 배우고 성장하는 것에 만족을 느끼길 바라지만 고통과 때로는 매우 큰 어려움도 역시 이 과정의 핵심적인 부분입니다. 중요한 것은 삶(생명)입니다. 그 모든 신성함과 풍부한 다양성 그리고 그러한 삶 안에 있는 인간과 다른 모든 존재들입니다. 그리고 삶이 풍요롭게 체험되려면 죽음 또한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현대에는 점점 더 많은 아이가 두려움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이는 행동적, 사회적, 알레르기와 관련되거나, 감정적, 심리적, 신체적 문제들의 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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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 역시 인간의 모든 단계에서 나타나는 거의 믿을 수 없는 자기 변화의 과정이 아니라 고쳐야 하는 질병과 같은 두려운 문제로 점점 더 인식되고 있습니다. 두려움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합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가능케 하고 모든 것을 온전하게(whole) 합니다. 단지 어떻게 해야 이 세상이 몇 달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를 궁금해 하는 대신, 이 팬데믹의 발생이 정확히 그러한 삶의 (그리고 죽음의) 방식에 의한 것임을 그리고 모든 것을 결정하는 사고방식에 의한 것임을 인식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지 않을까요? 그것의 직접적인 원인이 무엇이건 코로나19는 우리 인간이 지난 세기에 걸쳐 만들어온 세계에 속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위기에 이르렀습니다. 현재 우리 앞에 놓인 것은 우리의 사고방식과 삶의 방식의 결과입니다. 그것은 현대인으로서 거울에 비친 우리 자신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아름다운 그림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것은 바로 우리의 이중적인 모습으로 끔찍한 그림자를 직면케 하여 우리에게 진정한 변화를 가져오도록 충격을 줍니다. “이것이 과연 우리가 원했던 삶의 방식인가요? 이것이 과연 인간의 방식인가요? 인간이란 대체 무엇인가요?” 이런 질문들이 제기되어야 하고, 마주 하도록 요구되는 것입니다. 제가 소통하고 연구하여 인지한 것에 따르면 많은 사람이 다음과 같은 것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정확히 지금, 자기 성찰과 분리의 이 시기에 사고로는 공간적, 시간적 거리를 극복해내야 하는 힘을, 가슴으로는 치유의 영역 안에서 무수한 사람 또는 다른 존재를 품어 안아야 하는 힘을 인식하면서 새로운 현실이 탄생하고 있습니다. 그것들이 얼마나 다르든, 그것들이 지금 지상에 있든 정신세계에 있든 상관이 없습니다. 두려움과 도덕적 불확실성 속에서 인간성의 내면과 이면 또 그 너머에 인간적 가능성에 대한 훌륭한(towering) 그림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가 그렇게 만들어갈 때만 현실이 될 것입니다. 이 그림의 뒤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그것은 자유의지로 만들어진, 새로운 수준의 사랑이 탄생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더 이상 우리 존재의 이기적 수준에 머무르는 사랑이 아니라, 고통스럽고 위험한 시대에 순수와 의식적 의지 (intention)의 빛으로 고양되는 사랑 말입니다. 사랑은 한 존재, 그리고 광대한, 인류 전체를 아우르는 존재의 온전함 (전체성)과 연결되어 치유를 가져오는 실제적 힘입니다.
2020 Aut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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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교육의 과제
우리는 어떻게 현재를 극복하고 미래를 준비할 것인가? 발제 및 서기 교육과정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희망이 아니라 더 많은 행동입니다.” - 그레타 툰베리
최근 200년간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인간의 삶으로 인해 일어나는 현상들을 직시하고 어떻게 미래를 꿈꾸며 살아가야 하는 지 생각해보자. 유발하라리는 코로나 이후 세계의 전망에 대해 글로벌 연대의 길을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을 코로나 확산 저지에 가장 성공한 사례로 들었다. 우리가 여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연대의 길에서 세계를 아우를 수 있는 지평을 열어야한다. 이를 위해선 교육이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학생들을 마스크로 꽁꽁 싸매는 것이 아니라, 학교에서 실제적인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현재의 위험성을 극복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사, 학부모, 정부가 최선의 방역조치와 예방수칙을 지킴으로써 함께 책임을 나눌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 교육목표를 어떤 방향으로 정할 것인가? (예-학교에서 학생들이 학교에서의 지침, 가정에서의 지침을 서로 공부하고 실천하며 자신과 함께 살아갈 미래사회 구성원들이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본다. -코로나와 같은 전염병에 대해 생각하고 토론하며 예방을 위한 노력에 동참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의미 있는 일인지를 경험하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갖는다. (전염병 발생의 원인은? 기후의 변화(역사적 사실) 환경, 에너지, 신자유주의 경제, 정치) - 푸른숲 교육과정 속에서 학생들과 함께 생각해보고 지속적이고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은? - 최근 200년간 인류의 삶이 빠른 변화로 인해 겪고 있는 이 현상을 교사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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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특집
[논의내용]
#발도르프 현장의 고민 - 이런 상황도 올 수 있구나. 발도르프 교육현장에서 적용하려고 최선을 다해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서 교사의 자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했다. -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더 느끼게 되었다. 우리의 감성을 매체에 속박당하지 않고 적절하게 펼칠 수 있다. 그러므로 학생들과의 오프라인 교육을 온라인 교육으로 대체한다는 것은 어렵다. 왜냐하면 교사가 전화로만 아이들과 이야기하다 마을에서 직접 얼굴을 보고 자세하게 도움을 줄 수 있어서 훨씬 기쁨이 컸다. 교육은 눈에 보이지 않는 깊은 영혼을 울리는 일이다. - 발도르프 교육이 필요하려면 현 시대상황을 잘 살펴 현명하게 대처해야, 단순히 발맞추기 위한 것이 아니라, 미래를 여는 교육으로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 물리적 공간 - 학교라는 꼭 물리적 공간이 필요한가, 교육은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을 수 있다. - 학교라는 공간을 인터넷으로 옮길 수 있지 않을까? 이전의 마을학교형태로 회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 온라인 교육을 보면 교사라는 직업이 없어질 수 도 있다. 교실과 공간이 주는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다. - 교사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이 필요하다. 학교라는 곳이 공간이 꼭 있어야 하는가? 발도르프 교육철학 정신을 살리면서 온라인 수업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미디어 사용이 도입되어야 하지 않을까?)
# 코로나 이후의 교육내용 - 인간이 자연과 공생할 수 있는 교육, 훌륭한 시민의식과 연대, 환경, 기후변화 - 언론의 역할에 대한 수업 –정보 분석 수업 (토론과 주제글쓰기, 논술 ), 자료의 수용과 선택 - 중학년 이상은 사회적 기부, 봉사활동의 활성화 (마을청소, 나눔의 집, 절기 행사-단오, 추석)를 마을과 연계하여 진행 - 우리학교는 마을학교 만들기에 유리하다. - 기본적인 기초교육이 중요하다.(예 백인국가들의 인종차별) - 전염병으로 인해 사회적 불평등 - 사회적 약속을 지키는 사람과 그렇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학생들과 함께 ‘일상의 약속을 얼마나 지키고 있는가?’ 에 대해 공부하고 싶다. - 사람들의 타인에 대한 차별과 혐오, 기피를 보면서 이타심에 많은 생각을 했고 교실 안에서도 노력을 해야 겠다.
2020 Aut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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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특집
개인의 경험과 단상들 발제 및 서기 교육과정팀
코비드-19로 인한 비상한 시간들을 지내오며 많은 생각들이 지나가고 있다. 초기에 가졌던 생각중 지금은 달라진 것도 많다. 그중 나는 대안학교의 교사라는 정체성으로 이 고민을 나눈다.
# 생활 괴리를 많이 느꼈다. 내 안의 나와 싸운다. 개학할 때쯤 되면
# 온라인 수업에 대한 단상
그걸 바라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고. 수업준비를 해야지 하
교실이라는 공간을 전제하지 않는 수업은 무엇이 달라질까.
면서도 오히려 게을러졌다. 개학을 안하더라도 생활패턴을 리듬 있게 해봐야지. 좀 더 잘해봐야지.등등 평상시 안하던
사실 나는 개학이 연기되면서 두 번째 과제까지 ‘질본에서
생각을 많이 한다. 나와 싸우는 시간이 많이 생겼다는 건
제시한 표’를 보고 변화를 찾는 질문을 만들었다. 진즉 하고
이런거, 그러다 좌절하고. 그러다 희망을 가지고. 이렇게
싶었던 수업이라 내심 기회에 감사했다. 온갖 가짜뉴스가
삼사주가 계속되니 힘들었다. 혼란스럽고 불안했다.
공포와 혼란을 야기시키는 상황에서 자료를 분석하고 그로
그래서 마음이 안 잡히니까 바느질도 하고. 역설적으로
부터 유추하는 수학적 능력이 절실하였으므로 ‘이것이 진짜
건강해졌다. 자기 관리도 하고. 가족 관계도 친밀해져서
공부다’ 라는 생각.... 그리고 오늘. 다시 과제를 준비하다가
달라졌다. 불안해하면서도 서로 건전하게 다잡고. 쓰레기
문득 갑갑증을 느꼈다. 결국 ‘만나서 피드백’을 전제로 하는
나 환경문제도 더 생각한다.
과제의 수준에 갇혀있는 나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여전히 나는 온라인 수업이든 자율 수업이든 형식에 상관없이
코로나 사태동안 파커 팔머의 책 삶의 가장자리..라는 책을
판서나 자료, 질문을 주고 받기에 가장 수월한 방법을
읽었다. 삶의 중심에 있을 떄보다 가장자리에 있을 때 더 많이
찾으며 교실을 확장시키고 있었다.
보인다. 작고 소박한 삶 일상으로 돌아가면서 사람들이 이런 실상을 알아갔으면 좋겠다. 자본주의사회가 휘청거리
만일 온라인 수업을 하게 되면 나는 어떤 역할을 할 수
면서 환상이 깨어졌다.
있을까. 빈약한 상상력이다. 안정이나 익숙함은 나에겐
학교 다니면서 여유가 없지는 않았으나 의외로 주변이 잘
먼 단어라 여겼는데 내기 딛고 있던 좌표축이 지각변동을
안보였다. 시간이 많아지면서 세세한 것이 보이고 불안보다
해버리니 변화라는 개념이 지대로 훅 들어와 어지럽다.
는 일상을 더 들여다보게 되었다. 아이도 갑자기 생긴 시간..
교실에서 하는 수업 외에 떠오르지 않는 나. 화상으로 해도
할 거리를 찾고. 바쁜 일상에서 놓치는 것들의 재발견.
그것의 연장선이라. 다른 목적이지만 인강 수업을 들어보았 더니 아무 소용이 없었다. 상상력이 안 나온다. 배운 것 이외 에는 안 나온다. 우리의 존재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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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특집
# 교사의 위치 공간이 가지는 힘이 크구나... 아무리 재택이라 해도 집에
#감정
있으면 일하지 않는다는 느낌. 실제 일하지 않으면서 무기
그다지 다르지 않았다. 나이드신 분들을 지속적으로 보게
력해진다. 온라인 수업이지만 교실을 상상하게 되고. 그게
되었는데 그들이 느끼는 위기감. 단절등에 우리와 다르다.
협소하지만.. 그게 공간이 갖는 힘이 아닌가. 그러면서도
지나친 반응들, 관련 없다고 느끼는 사람들,,, 간격이 커짐
재택근무형태는 내가 일하고 있다는 효능감을 느낄 수 없어서
을 보았다. 격리에 대한 불안이 크구나라고 느꼈다. 그렇지
힘들었다.
않아도 되는데, 처음에는 수업준비도 하고 그랬으나 일상이
교사는 아이들을 만나야 한다고 확실히 느꼈다. 지도교사로서
아닌 것에 대한 무기력... 부모들에게 좋은 글 보내주며
마음의 준비를 했는데 못 보며 지냈다. 2주정도 지나서
같이 이겨내자고 독려도 하고 가족과 이야기 많이 나눈다.
아이들과 통화를 했다. 아이들 목소리를 듣고 소통을 하니
일상으로 못 돌아가는 것에 대한 잠재된 두려움이 있다.
교사로서 자존감이 생긴다는 걸 알게 되었다. 무기력... 친구들을 출근하는데. 어쩔 수 없이 아무것도 못하는 나...
코로나 블루! 공감한다. 무기력. 무감각. 격리됨에서 오는
아이들 통화하면서 내가 교사라는 생각.. 개학을 했으면
고립감. 그러다보니 세상의 어떤 일도 내 일로 와 닿지 않았
좋겠다는 마음이다.
다. 도심에서 1인 가정으로 지내는 경우, 세상사에 무관심 하다는 느낌을 이해할 정도. 삶에서 낼 수 있는 과제를 주려
겨울에 연수를 받으며 아이들과 하고 싶은 게 많았는데.
해도 내가 못 느끼는데 어떻게 할 수 있지?라는 고민들,
아이들이 없으니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장기적이 되면 사람이
뭔가를 한다. 매일.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 하기는 하지만
이상해질거 같다. 이러다 갑자기 수업이 들어가면 어떻게
안한 거 같은 불안감. 초기에는 별 생각이 없었다. 그동안
할 까 두려운 시간. 아이들이 없으면 삶의 동력을 못 가질까.
바빠서 종교생활도 못했는데. 개학이 연기되면서 좀 더
지금으로서는 그렇다. 위기감을 느꼈다. 내 자신의 의미를
종교에 몰두하려 하였으나 그것도 불가능. 지난 학기 아이
가졌었나. 이 상태에 조금씩 익숙해지면서 두렵다. 지도교사
들을 드문드문 만나서인지 아이들 얼굴이 잘 안 떠올라서
로서의 책임감이 많이 크다. 차라리 학기가 생기면 흘러가
슬펐다. 얼마 전부터 집에서 혼자 형태그리기를 하며 마음
면서 문제 해결을 할 수 있을텐데. 뭐든지 다 아이들과 관련해
을 다잡는다. 깊게 슬퍼하지도 말고 주어진 현실에 최대한
생각이 된다. 쉼을 갖자라고 하지만 그러지 못한다. 나의
감사하려고 한다...다 감사하지 않은가. 이렇게 만날 수 있
위치가 새삼 생각이 난다.
는 것도. 이야기 할 수 있는 것도. 사실 감사하다는 단어를 자주 쓰면서 슬픔에서 벗어난다. 요즘에는 아예 생각이 없어진다. 의욕이 없다.. 처음엔 수업 을 이렇게 저렇게 바꾸고.. 시간이 생겼으니 궁리도 하면서 바쁘게 돌아갔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또 연장되리라는 생각.. 틀이 바뀌어 버릴 것 같아 의욕이 안 생겼다. 일관된 고독. 아무 이야기나 던지자면. 사람은 죽는구나...라는 걸 다시 한 번 생각하며 가족을 생각했다. 집에 자주 못하니까 더욱 가족이 애틋해졌다. 가까이 해야 할 사람들과 가까이 할 수 없구나.
2020 Aut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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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특집
코로나로 인해 바뀐 9학년 이한슬
어느 날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바이러스가 우리에게 들이닥친 뒤로 그로 인해 바뀐 일상은 무엇이 있을까요?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아무래도 마스크인 것 같습니다. 이제는 마스크를 쓰는 것이 일상이 된 이후로 거리 두기와 손 소독제 등 여러 가지가 우리의 일상이 되어갔습니다. 처음엔 방학이 길어져 내심 좋아했던 것도 잠시뿐, 집을 좋아하는 저조차 도 지나가는 시간이 점점 지루해졌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집에 갇혀 지내 는 시간이 이어지고 온라인 수업도 하게 되었는데, 코로나를 통해 온라인 수업이라는 신기한 경험을 한 것 같기도 합니다. 답답한 생활의 끝을 기대하며 기다렸던 등교 후에도 코로나 사태는 끝나지 않았고 이때부터 마스크를 쓰는 것, 거리를 두는 것, 손 소독제를 사용하는 것 등이 점점 더 익숙해져서 정말 일상으로 자리 잡은 것 같습니다. 집 밖 에는 잘 나가지 않게 되긴 했지만, 가끔 밖에 나갈 때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눈치가 보이고 손 소독제가 보이는 곳마다 거의 습관적으로 한 번씩 사용 하게 되었습니다. 집 안에서 지낼 때의 일상도 조금 달라졌습니다. 집에서 심심함을 풀어 줄 거리를 찾다 보니 낙서를 자주 하다가 본의 아니게 그림이 평소보다 조금 좋아졌고 동물의 사진을 찾아 따라 그리는 것이 하나의 새로운 취미가 되었습니다. 그것 말고도 머리를 땋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 시도해 보는 등 집 안에서만 지내면서도 지루하지 않은 방법을 찾아 나가는 것 같기도 합니다. 마스크를 보는 시각도 바뀐 것 같습니다. 답답하고 불편해서 내팽개치고 싶으면서도 없으면 이상해서, 마스크 쓰는 걸 잊고 문밖을 나서면 뭔가 빼먹은 것 같은 묘한 기분을 느끼기도 합니다. 체온계도 어쩌다 집에서 사용하는 게 아니라 어느 장소에서 들이대도 놀라지 않을 익숙한 시선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가끔가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을 보면 이상하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의료진들을 향한 시선도 더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보게 된 것 같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라진 자유의 날을 기다리며, 모두 모두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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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특집
일상과 나의 생각 10학년 고다현
10학년 이현지
바깥 활동 보다는 집 안에서 활동이 더 많아졌습니다.
올해 코로나 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나의 일상에는
그러다가 이 기간이 점점 길어지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 변화가 생겨났다. 가벼운 외출을 할 때에도 마스크를
많아져 지루하고 심심함을 달래기 위해 영화, 달고나
쓰는 것이 필수가 되었으며,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을
커피 만들기, 등등 평소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또는
조심하게 되었다. 또한 조금이라도 멀리 외출을 해야
시간이 없어서 못 했던 활동들을 하면서 지냈습니다.
할 경우에는 혹시나 위험하지는 않을까 먼저 걱정부터 하게 되었다. 이렇게 외출을 자제하면서 주변 사람들과
저는 코로나 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 시간들
만나는 횟수가 현저히 줄어들었고, SNS로 소통하는
을 낭비 하지 않고 알차게 써 보자라는 생각을 하면서
일이 많아졌다. 만나더라도 서로의 집, 혹은 근처 사람
계획을 세워 지냈습니다. 개인 공부도 하고, 학교 숙제
들의 왕래가 적은 야외 장소에서 소규모로만 만나게
도 하며 저에게 부족한 면을 채웠습니다. 그리고 제가
되었다. 학교에서도 하루 종일 마스크를 쓰고, 수시로
하고 싶었던 것들 중에서 하나인 베이킹을 했습니다.
손 소독을 하고, 열을 재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하루
베이킹 중에서도 쿠키를 만들었습니다. 쿠키 만드는
에도 여러 번 핸드폰에 재난문자 알림이 울리고, 매일
책을 사서 만들었습니다. 개학 전에 몇 번 만들어보고
코로나 관련 뉴스나 기사를 찾아보는 것도 익숙해졌다.
맛있어서 선생님들에게 만들어 들었습니다. 또 친구 들에게도 만들어 주었습니다. 또 영화랑 드라마도
코로나 확산 초반, 나는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모든
보면서 알찬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외출을 자제하는 데다가 학교 등교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길어졌다. 개인
저에게 이 코로나 기간은 아주 좋은 기간, 좋은 시간들
공부를 하고, 그동안 미뤄왔던 방 대청소를 하고, 마음껏
이었습니다. 저에게 부족한 것들을 채워주고, 하고
휴식을 취하는 등 지금껏 시간이 없어 하지 못했던 것
싶었지만 시간이 없어서 못 했던 것들을 할 수 있게 해
들을 집에서 할 수 있었다. 이런 일들을 마음껏 할 수
줬던 뜻깊은 시간들이었습니다.
있는 것이 정말 즐겁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의 나는 이런 생활에 점점 지쳐가고 있는 것 같다. 시간이 지날수록 집에서만 지내야 하는 것도, 답답한 마스크를 하루 종일 써야 하는 것도, 외출을 자제해야 하는 것도 불편하고 힘들기만 하다. 계속해서 좋지 않은 상황이 지속되다 보니 부정적인 생각이 더 커지는 것 같다. 물론 최대한 시간을 잘 활용해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이런 일상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걱정이 된다.
2020 Aut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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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특집
나의
온라인
수업 탐험일지
-간간히 썼던 일지를 재구성하였습니다수학교사 김진형
4월 6일
“우리는 해야만 한다. 우리는 하게 될 것이다.” 오늘 세 번째 방학과제를 준비하다가 문득 갑갑증을 느꼈다. 여전히 나는 자율 수업이라 하면서도 판서나 자료, 질문을 주고 받기에 가장 수월한 방법을 찾으며 교실을 확장 시키고 있었다. 만일 온라인 수업을 하게 되면 나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빈약한 상상력이다. 안정이나 익숙함은 나와 상관없는 단어라 여겼는데 내기 딛고 있던 좌표축이 지각변동을 해버리니 ‘변화’라는 개념이 지대로 훅 들어와 오히려 어지럽다. 이 와중에 등교개학 강행을 고려하는 학교의 교사들 고민을 들으니 마음이 심란하다. 정부지원이 없이 학부모들의 학비로만 운영이 되는 만큼 재정적으로 취약하다 보니 요즘의 상황은 생존이 달린 문제가 되었다. 개학이 미뤄 지면서 방학이 거의 없는 학기를 보내게 되겠지만 휴교로 인식되어지고 4월까지 이어지는 이 상황은 학교의 존재마저 흔들어 놓는다. 게다가 다양한 출석 수업의 선택권이 주어지면서 이제 그 책임은 개별 현장으로 넘어왔다. 그렇다고 하여 이 상황은 기후위기 시대의 시작일 뿐 한철 태풍이 지나가듯 견디면 끝날 일이 아니라는 건 누구나 다 안다. 그래서 학교를 계속 닫고 있는 게 해답이 아님에도 선뜻 선언을 하기에 부담이 크다. 언제나 삶의 방향성과 가치의 문제에서 치열 하게 논쟁하며 과감한 선택을 해왔던 대안교육의 교사들이지만 결정은 참으로 어려울 뿐이다. 매주 긴급회의였지만 내일의 회의 주제는 개학을 위한 준비단계로 좀 달라졌다. 현실적으로 가장 시급한 방역과 관리라는 과제부터 새로운 가치와 의식의 전환을 전제로 교육과 교사의 역할 그리고 그에 따른 개인의 존재기반까지, 마주칠 문제가 거대하다. 복잡하게 얽힌 다차원의 문제들이지만 ‘개학’이라는 단어를 듣는 순간 긴장된다. 어찌 되었든 해야만 하고 하게 되리라. 1900년대 초 수학에서 무모순의 순수한 공리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공포가 다가오던 20세기 당시 최고의 수학자 힐베르트는 다음과 같이 선언하며 상황을 돌파해갔다. Wir müssen wissen. Wir werden wissen 우리는 알아야만 한다. 우리는 알게 될 것이다. 다른 의미, 다른 절실함이지만 이 말을 이렇게 바꿔본다. “우리는 해야만 한다. 우리는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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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특집
‘3주 카오스 같은 준비기간, 동료를 얻다’
4월 26일
내일 온라인 개학! 그날 4월 7일, 이대로 개학이 계속 연기되면 상급과정은 27일부터 온라인 개학을 하기로 결정되었다. 학부모들에게 온라인 개학에 따른 입장과 이해를 구하는 글을 만드는 것을 시작으로 3주간 폭풍 치듯 온라인 수업을 준비했다. '드디어 올 게 왔구나'라는 당혹감. 약간의 흥분...엄청난 압박감. 그날부터 오늘 이 순간 까지 겪었던 좌절과 시행착오가 말할 수 없다. 그 사이 상급교사회는 영상회의를 줌과 구글미트로 수차례 화면시험을 했다. 우리학교는 이미 2년 전부터 구글 클래스룸을 사용하고 있었으므로 시간표구성이나 보안이나 여러 면을 고려하여 구글미트로 수업 진행을 결정했다. 선진적인 당시의 선택에 박수를! 시간표를 구성하고 아이들 준비, 시범 채팅,,,필요한 물품 구입, 와이파이선 교체에 조명 점검까지. 교사회에선 어느 정도 준비가 되고 있었으나 나에겐 지난주가 더 최악이었다. 처음엔 수업 교재를 만드는 일에 집중하면 되겠다...고만 생각했다. 쌍방향 수업에 판서를 대신해서 마침 기회이니 전달력 높은 ppt를 제작하여 사용하기로 했다. 내가 왜 그랬을까. 그때부터 수업진행상황을 시뮬 레이션하며 ppt로 만들다 녹화기능을 배웠고 시범으로 10분 짜리 슬라이드 영상 1개를 만드는데 며칠 밤을 새다시피 매달렸다. 본격적인 수업준비에 들어가니 수업개설, 아이들 관리, 자료제공, 수업진행과 과제물 체크, 공책 정리등을 사이버세상에서 구현해야 하는 감각을 익혀야 했다. 게다가 화상채팅 중 문서를 공유 하기는 말 그대로 암담함 그 자체,,. 강의가 문제가 아니라 여러 자료를 공유에서 올렸다 내렸다 하는데 ‘새로 사귄 플랫폼씨’는 내 맘을 ‘안’ 알아주었다. 같이 배우자고 담임과정선생님들도 달라붙었으나 난리도 아니 었다. 익숙한 이들은 언제든지 물어보라 하지만 기초가 워낙 없으니 가뜩이나 바쁜데 민폐가 될까 봐 결정적 질문 한 가지를 위한 공부를 다시 해야 했으니, 용량이 초과되어 하루 종일 머리가 아팠다. 유연한 사고. 새로운 것에 대한 적응. 어려움에 맞서는 당당함, 모험심...이런 거 나에겐 없었다는 걸 깨달으며 '나 대안학교 교사 맞음?' 이란 질문도 수백 번 한 거 같다. 그러면서 동료란 무엇인지 실감한 시간이었다. 지난 금요일. ‘정보통신윤리원칙오티’준비를 위해 점심시간을 넘겨가며 나눈 진지한 토론은 각자의 생각을 공유하는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또한 대책 없이 헤매는 교사를 놀라울 정도의 이해심과 참을성을 가지고 기다리며 함께 와 주었던 덕에 나 역시 짧은 시간 안에 만들어진 이 엄청난 연주회에 참여할 용기를 가지게 되었다. 수업 시뮬, 점검 그리고 각 교실에는 어느 교사든 들어와 바로 수업을 할 수 있도록 노트북과 보조 기기들이 준비되었으니 이제 무대에 올릴 일만 남았다. 어제 토요일. 나에게 최적한 걸로 시험 수업을 해봤다. 일단 1주전보다 양호. 그러다 문득 수업 생각하면 마치 처음 학교와 첫 설명회 전날처럼 불안하기 짝이 없다. 그래도 해야 한다면 해야지. 다시 한 번 주문처럼 왼다. ‘우리는 해야만 한다. 우리는 할 것이다.’
2020 Aut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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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9일
코로나 19 특집
‘의외의 발견들’ 온라인개학 2주차. 사람들이 자꾸 물어본다. 첫 주 나의 대답은 ‘정신없네요. 하긴 했어요. 머 생각보단...’. 생각보단 괜찮았다. 그러나!!!! 한 타임 수업이 열 타임은 한 듯했다. 나야 두 개 학년 과목담당인데 훨씬 많은 수업을 감당한 교사들은 극도의 피곤과 어색함을 호소한다. 아무리 익숙하게 기기를 다룰 줄 아는 교사 들이지만 작은 손동작과 아이들의 반응들을 수업의 일부로 삼아왔던 터라 화면만으로 서로를 연결한다는 건 커다란 모험이고 부담이었나 보다. 개학 첫날 지도교사들은 잠도 없는지 학생들 업그래이드 점검에 이런저런 자잘한 것들 챙기느라 새벽부터 톡방이 시끄러웠으나 둘째 주는 상황이 달라졌다. 워낙 스마트한 능력을 장착한 교사들이라 갈수록 풍성해지는 수업모양새다. 요즘 그들이 나에겐 선배다. 강사선생님들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한 건 또 다른 선물이었다. 여건상 수업영상을 만들어 보내셨는데 내용은 물론이고 발음이나 톤, 속도까지 기성자료보다 멋지다. 의외의 색다른 경험도 많이 한다. 어떤 면에서는 물리적 거리가 오히려 사라진다. 교실 공간을 공유하는 느낌 대신 한마디 한마디를 스피커로 공유하게 되어 마치 코앞에서 대화하는 듯 했다. 20명에 가까운 학생들을 어떻게 한꺼번에 마주 볼까 걱정했는데 거꾸로 한 명 한 명을 가까이서 보는 효과가 생겼다. 혼자 작게 말 해도 모두에게 전달되니 서로의 경계를 지키려 조심하는 법도 익숙해졌다. 아픈 발견도 많다. 전달력을 고민하다 준비하기로 한 피피티를 만드는데 내용 전개가 어색하여 뒷부분을 바꾸면 앞의 내용도 바꿔야했으니. 이게 실시간이라면 어땟을까. 시뮬레이션하느라 수업 녹음을 해서 들어 보니 반복하는 어휘에 부정확한 발음과 쓸데없는 단어들, 문장 호응 안되는 건 다반사. 평소 나의 수업과 준비 상태를 깊이 반성하는 시간이었다. 온라인 개학 2주. 선생님들이나 지인들이 나에게 말한다. ‘이젠 즐거워 보여요. 좋은 경험 하시네요.’ 이미 시작되어 있는 또 하나의 세상이었으나 나에겐 선택의 여지없이 훅 들어온 신세계. 여전히 내겐 너무 먼 그대이지만 그래도 조금 틈을 본 듯 하다. 계속 진행 했을 때 발생할 문제도 많으리라 본다. 그럼에도 지금은 새로운 경험을 정리하는 중. 해야만 했고 우리는 해냈다. 아자~~~~
‘그리고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 8월을 지나며 돌이켜본다. 이번 온라인 수업들은 비록 짧은 기간이었으나 비교적 안정적으로 진행되었다고 본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교사와 학생, 학부모 3주체가 함께 노력하며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했고 주어진 상황을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책임졌다는 반증이다.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대부분의 대안학교들이 이번 코로나사태에서 큰 혼란 없이 어려움을 이겨 내면서 위기에 대처하고 변화에 적응하는 힘은 역시 지역을 기반으로 한 교육공동체에서 출발함을 보여주었고 우리가 어느 지점에 서 있어야 하는지 새삼 깨닫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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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특집
6월, 등교개학을 하여 아이들을 만나니 마치 방학 후 처음 얼굴을 본 듯 반가웠다. 아이들이 오지 않는 학교의 텅 빈 교실에서 교사들은 철 지난 칠판그림을 지우고 또 그리기를 반복하고 배울 거리를 준비하며 아이들을 만나기를 고대했다. 모니터로 볼 때는 ‘이것으로라도 좋구나’라 여겼으나 역시 사람은 온기를 느껴야 서로를 느낄 수 있는 거다. 비록 마스크를 하고 많은 제약을 감수 하면서도 일상으로 돌아온다는 건 그 자체로도 안도감을 주었다. 교실이 가지는 장점은 매우 많다. 특히 발도르프학교에서 교실은 아이들이 숨 쉬고 꿈을 꾸며 지켜 주는 안전한 세상이며 12년 동안 함께 더불어 성장하는 시간은 비교할 수 없는 소중한 가치이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번 코로나로 인한 온라인 수업은 전통적인 교실형태를 기반으로 한 교육의 변화 가능성 또한 분명히 보여 주었다. 온라인 수업은 교사의 강의가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개개의 학생들에게 전달되는 것 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온라인으로 만난다는 것은 각자가 독립된 공간을 유지하면서 지속적 소통을 할 수 있는 조건이다. 그러니 그 공간이 꼭 집일 필요가 없고 참 여자들이 구성한 각각의 다양한 공간을 공유한다면 우리의 의식은 얼마나 어떻게 달라질까?
각자가 만든 공간이 존재할 수 있다면 그 공간들에서 개개인은 생산적인 주체가 된다. 또한 시간의 제약이 사라지고 학습의 재료와 형태도 지금과는 다른 차원으로 다양해 질 수 있다, 이는 교실의 확장으로 머물지 않는다. 교실의 개념이 바뀌면 학교도 달라진다. 나는 줄곧 교사의 입장에서 이번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나 학생이 없는 학교에서 ‘교사’는 존재할 수 없음을 절절하게 느꼈다.
그러면서도 내가 무의식적으로 아이들을 보수적인 구조 속에 머물도록 하는 건 아닌가 의심이 들었다. 이 방향은 결국 ‘배움이란 무엇인가’라는 궁극적인 질문으로 우리를 데리고 간다. 그것이 가능하고 일상이 된다면 교사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과연 나는 ‘교사’인 나를 비우고 새로운 배움의 형태를 상상할 용기가 있는가.
오래된 역사를 간직하는 마을, 그리고 그 안에 둥지를 튼 학교, 자립과 자치, 경험과 기억의 공유와 공생, 교사와 학생의 경계가 가르치는 자와 배우는 자가 아닌 새로운 관계로 발전하는 새로운 배움의 형태. 코로나 19가 나에게 던져 준 과제이다.
2020 Aut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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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특집
9학년 최건
온라인 수업
이번 온라인 수업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처음에 온라인 수업을 한 다고 할 때의 감정은 상당히 묘했다. 한편으로는 재미있겠다 고도 생각 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과연 진행이 원활하게 될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제가 우려했던 일은 우리가 처음 온라인 수업을 시작할 때 벌어 졌다. 바로 학생들이 방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들이었다. 누구는 들어 가지는데 또 누구는 들어가지지 않고, 심지어는 아예 학생 전체가 되지 않아서 그때그때 링크를 올려서 대처하는 상황도 일쑤였다. 하지만 (이유는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일 들이 잦아들었다. 우리 9학년의 첫 온라인 에포크는 수학이었다. 이정현 선생님이 당시 9학년 에포크를 진행하셨는데 선생님은 온라인 수업의 강점을 살려서 팅커캐드, 지오지브라 같은 여러 재미있는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10학년 김태현
숙제도 내시고, 보다 수학수업을 지겹지 않게 진행하셨다. 그리고 영어 시간에도 에리카 선생님께서는 온라인의 강점을 살려서 간단한 OX
10학년의 온라인 개학 첫 수업은 국어로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
퀴즈 등등을 이용해 영어수업에 재미를 더하기도 했다.
온라인 수업을 할 땐 조금 어색하지도 했지만, 점차 익숙해져 갔다. 이 상황 몇 주 계속되다 보니 인간도 적응의 동물이라고 금세 온라인
체육도 마찬가지로 조장원 선생님은 자신이 “이것이 스포츠다”라고
수업의 환경에 적응했다.
생각하는 명경기 하이라이트를 통해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기도 하셨다. 중국어 수업 같은 경우에는 채심연 선생님께서 녹화하신 영상을 시청
하지만 환경의 적응은 했어도 아직 불편함은 남아있었다. 수업 진행
하도록 했다. 그리고 수공예 같은 경우는 이정윤 선생님이 실시간으로
중 서버상의 렉으로 인한 제대로 된 내용 전달이 어려웠고, 기기의
진행하셨는데 아무래도 손으로 직접 무엇을 만드는 수업이다 보니 진행이
문제로 인한 수업 불참이 불편하기도, 아쉽기도 한 부분이었다. 근데
조금 힘들었던 것 같다. 과목 수학은 김진형 선생님께서 진행하셨다.
또 이런 불편함을 제쳐두어 학생들이 말하는 장점을 들어보면 생각
채기학 선생님은 주로 시를 통해 국어수업을 하셨다. 그리고 친구들이
보다 많은 장점이 나온다.
링크를 공유해 자기가 좋아하는 노래를 들려주고 가사를 통해 수업을 하시기도 했다.
10학년의 의견을 들어보면 “늦잠을 자도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수업에 금방 참여가 가능하다.” “씻지 않고 머리만 감아도 된다.”
온라인 수업은 나에게 매우 흥미로웠다. 이유는 이렇게 멀리 떨어져
“집에서 수업을 듣는다.” “옷을 위에만 깔끔하게 보이도록 입어도
있는데도 정상수업만큼 불편함 없이 발표도 하고 질문도 하며 원활한
된다.” “옆에 침대가 있다.” 등 인간의 귀차니즘을 해소시켜 주는
수업 진행이 된다는 게 신기했다. 그리고 또 느낀 점은 확실히 의사소통은
등의 장점이 있었다.
사람 대 사람으로 하는 게 편하긴 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확실히 온라인 수업을 처음 접해 봐서 그런지 친구들 얼굴이 이렇게 모니터 안에 다 들어 간다는 것이 너무 재미있기도 하였다. 이렇게 온라인 수업은 대부분 나에게 여러모로 재미있고 유쾌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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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특집
11학년 전정아
12학년 최소윤
온라인 수업은 에포크, 미술, 중/일어, 수학, 체육, 영어, 특별 수업만
처음에는 인터넷에서 하는 수업이 정말 낯설었다. 온라인 수업 전
진행 하게 됐다. 에포크는 8시 50분에 시작했고 쉬는 시간은 20분을
따로 시간을 내어 어떻게 온라인 수업을 할 것인지, 앱은 어떻게 사용
가졌다. 점심시간 이후 수업은 두 과목 뿐이라 2시 40분 정도에
하는지 등을 익혀야 했다. 온라인 수업이 시작되고, 클래스룸이 아주
수업이 끝났다. 미술과 중/일어는 실시간 수업이 아닌 영상으로 대체
유용하게 사용되었다. 수업은 meet이라는 화상통화를 할 수 있는
했다. 미술 시간에는 선생님이 올려두신 영상을 보면서 집에서
구글 앱에서 통해서 진행되었으며, 과제 수행이나 여러 안내 사항은
그림을 그렸다. 중국어는 영상을 보고 그날의 과제를 클래스룸에
클래스룸을 통해 수행하고 전달받았다.
올렸다. 체육은 움직이기 어려우니 이론 수업을 했다. 이렇게 온라인 수업은 제한적이라 여러 가지를 하지 못해 아쉬웠다.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느낀 단점은, 화면을 계속 쳐다봐야 해서 눈이 아팠다는 점이다. 또한, 예체능 과목은 오프라인에서 할 수 있는
온라인 수업은 장단점이 명확했다. 수업 자체는 좋고 내용도 오프
것의 반의 반도 못했다는 점, 오직 수업을 meet이라는 앱을 통해
라인에서 배우는 것과 웬만하면 큰 차이가 없었다. 그리고 집에만
했기 때문에 만약 이 앱이 오작동이 나거나 서버에 문제가 생긴다면
있으니 코로나로부터 안전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오프라인에
수업을 진행할 수 없다는 큰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 등이
비해 집중력이 확실히 떨어진다. 집중을 해서 듣는다고 해도 이해가
문제가 되었다.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지만) 온라인 수업이 이러한
명확히 되지 않거나 머릿속에 잘 남지 않는다. 내 문제일 수도 있지만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여러 친구들이 나와 비슷했다. 질문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하지 못했고 딴 짓을 하는 횟수도 늘어났다.
장점 또한 많았다. 우선 수업 5분 전에 일어나도 지각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장점 하나로 모든 단점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바이러스 때문에 온라인 수업을 하는 세상이 내 세대에 올 줄은
또한, 시각자료, 인터넷을 많이 쓰는 수업에서는 온라인 수업이 더
상상도 못했다. 직접 경험하니 더 와 닿았다. 앞으로 온라인 수업을
유용했으며, 따로 등하교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큰 장점이 되었다.
해야 하는 상황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
첫 온라인 수업은 성공적이었다고 생각된다.
2020 Aut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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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특집
온라인 특별수업1
COVID19와 한일 청소년
---------> 10학년 정예원
이 토론들을 토대로 우리는 우리의 의견을 몇 가지로 나누어서 일본 학생들에게 미리 전달했다.
온라인 수업기간동안에 상급은 몇 가지 특별수업을
그 내용을 간단하게 설명하면, 코로나로 인한 변화에는
신청하여 참여할 수 있었다. 그중, 장영수 선생님이 기획
이러한 것들이 있었다. 자연환경에 대한 얘기로, 코로나
하신 COVID19와 한일 청소년을 신청한 우리는, 일본의
기간 동안 인간들의 활동이 줄면서, 자연환경에 긍정적인
발도르프 학생들과 이번 코로나 기간 동안 일어난 변화에
변화를 주었다. 개인위생에 대한 인식을 높여주었다.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푸른숲학교 상급학생
비대면 서비스와 그로 인한 비대면 소통이 더욱 활성화
일부와, 일본의 이즈미노학교와 아이치학교 학생 일부가
되었다. 여러 가지 차별과 혐오에 대한 문제와 개선점이
코로나 생활과 코로나로 인해 바뀐 사회에 대해 이야기를
새로운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었고, 또한 사회적 약자에
나누었다. 통역은 일본 측에 있는 치아키선생님과 그 외
대한 관심의 계기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가정이 함께
두 분께서 도와주셔서 각 나라 학생은 자신의 언어로
보내는 시간이 증가함으로 인해 가정 내에 부정적이거나
이야기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다른 언어이다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켰다.
보니까 약간 소통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모두 적극적 으로 자신의 의견을 나누었다.
이것들을 토대로 COVID19이후 우리의 핵심가치 세 가지를 정하였다.
이 대화를 위해 우리가 찾아본 주제는 여러 가지로 나뉘었다. 우리 푸른숲학교 상급 학생들은, 그 전에 2주 동안 우리의 의견을 먼저 나누고 정리하여 보냈다. 첫 수업, 코로나 기간 동안 우리가 느낀 우리의 일상생활 속의
1. 변화 : 비대면 사회로의 급격한 변화와 우리가 잃지 말아야 할 인간성. 2. 관계 : 이런 상황 속에서 가까운 사람들, 넓게는 세계와 지속하고 발전해 나가야 할 관계.
변화를 나누고 정리하였다. 두 번째 수업 때에는, 사회적
3. 존중 :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가 특정 집단에 대한 편견
으로 우리가 느낀 변화와, 따라서 우리가 이 시기에 중요
으로 인한 차별과 혐오를 접어두고 모두의 건강과 안녕을
하게 봐야 할 한 가지 가치가 무엇 인지에 대한 이야기 를 나누었다.
위한 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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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특집
이후, 푸른숲학교 상급 학생들도 일본 학생들의 의견을
대한 새로운 시각과 생각을 갖게 된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정리한 것을 받아서 미리 읽어보았다. 그리고, 드디어
소통이 원활하지만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자연스러운
2번을 걸쳐 일본 발도르프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일본어를 계속 듣는 것이 신기했고, 그리고 무엇보다
있었다. 하지만 위에서 말한 준비한 주제들을 모두 얘기
새로운 사람들과 이런 대화를 나누는 것이 즐거웠다.
할 수는 없었다. 서로에 의견에 대해 읽은 것 중, 질문이 있는 것들을 시작으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얘기하다 보니,
‘COVID19와 한일 청소년’을 하면서, 우리는 또 하나의
주제는 사회적인 문제들에 대한 방향으로 많이 흘러갔다.
새롭고 의미 있는 경험을 하였다.
처음에는 일본학생들이 먼저 적극적으로 의견을 많이 주었지만, 나중에는 우리 학생들도 이야기를 많이 하였다. 여러 가지 대화가 오간 후, 우리는 마지막으로 전세계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종이에 각자 적고, 그것 화면에 비추고 사진을 찍고 마쳤다. 수업이 끝나고, 소감을 얘기하고 ‘COVID19와 한일 청소년’ 특별 수업 또한 끝이 났다. 우리학교 학생들은, 모두 다른 나라 학생들과 COVID 19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 나누었던 것이 좋았고, 생각 해보지 않은 의견을 많이 들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는 의견이었다. 나의 소감을 조금 더 자세히 말하자면, 나 또한 조금은 다른 환경과 사회에 있는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볼 수 있어서 좋았고, 여러 가지 사회적인 문제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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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특집
온라인 특별수업2
타이타이
--------> 9학년 유동근 타이다이란 옷이나 신발 양말 등 자신이 원하는 것에 다양한 방법으로 염색을 하는 것입니다. 염색은 고무줄로 묶어서 염료를 풀어 옷을 넣어 염색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서 입는 것입니다. 저희 상급도 타이다이라는 수업을 재미있게 하였고 자신만의 옷 양말 에코백 등 다양한 곳에 염색했습니다. 옷을 염색하여서 사진도 찍어서 소개도 했습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의 개성을 표현한 작품들이 정말 많이 나왔습니다. 정말 쉽고 간단한 방법으로 염색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집에서 해보실 수 있게 방법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1. 물을 따뜻할 정도로만 끓여서 염료와 소금 한 스푼을 넣어 잘 섞습니다. 2. 그리고 옷을 고무줄로 다양하게 묶어서 미지근한 물에 넣어 5분에서 10분 동안 불려줍니다. 3. 불린 옷을 꺼내서 준비해둔 염료가 들어있는 통을 옷에 골고루 앞뒤 뿌려줍니다. 4. 염료가 뿌려져 있는 옷을 비닐 팩에 넣어 30분에서 2시간 동안 넣어 줍니다(두는 시간에 따라 선명 함이 변함). 5. 시간이 지난 후 봉지에서 꺼내 찬물로 염료가 더 이상 나오지 않을 정도로 헹궈 준다. 6. 염료가 더 이상 나오지 않을 정도로 헹구고 세탁기에 단독 세탁을 돌려서 말리면 완성. 저는 지루할 수도 있는 온라인 수업을 특별수업이라는 과목으로 재미있게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타이다이라는 주제로 새롭고 재밌게 할 수 있어서 좋았고 뜻깊은 수업이었습니다.
--------> 11학년 우승하
온라인 특별수업3
푸른숲학교의 ‘소리에 움직임을 더하다’
푸른숲학교는 온라인 과목수업이 끝나고 마지막에 특별수업 이라는 프로그램을 했는데 그중 ‘소리에 움직임을 더하다’ 는 주제를 정해 학생들이 각자 영상을 찍어서 하나의 영상으로 만드는 것 이었다. 지도교사는 조장원 선생님이었다. 2차에 걸쳐 진행한 특별수업은 2개의 결과물을 내었다. 첫 번째 영상은 각자 코로나19 사태를 어떤 방식으로 버티고 있는지 영상을 찍었다. 그 후 공유된 구글 드라이브에 올리거나 조장원 선생님께 보내면 선생님이 검토하고 편집해 주셨다. 각자 다른 방식으로 다들 영상을 잘 찍어 주었고 편집 또한 완벽했다. 영상은 다 다른 매력이 있었으나 사람 사는 것은 다 똑같았다. 다들 밖으로 나가고 싶어 했고 학교를 가고 싶어 했다. 2번째 영상은 코로나 이후에 내가 꿈꾸는 삶, 어떻게 세상이 변할까 라는 주제로 영상을 찍었다. 주제 자체가 1차 때보다는 어렵긴 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삶이 아닌 내가 앞으로 살아갈 삶을 영상으로 남기는 것이었다. 2차 또한 학생들 각각 다른 색깔의 영상을 찍었다. 이 영상을 만들 면서 코로나에 대해 더 생각하고 앞으로 대한 상상도 할 수 있어 좋았지만 그 외에 느낀 건 유튜버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유튜브가 막 뜨기 시작할 때 사람들이 “먹고살기 힘든데 유튜브나 할까”라고 했었다. 어림도 없는 소리, 편집이나 기술적인 것은 둘째 치고 혼자 영상을 찍는 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다. 특별수업은 학생들에게 좋게 평가되었고 코로나 때문에 밖에 많이 못나가는 상황에 무언가 활동적인 과제가 주어져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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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특집
온라인 특별수업4
‘소리로 만나자’
--------> 12학년 최유민 ‘소리로 만나자’ 수업은 온라인 수업의 특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만들어진 ‘특별 수업’ 중 하나이다. 특별수업으로는 총 4가지 주제가 있었다. 그 중 첫 파트에서는 ‘소리로 만나자’ 수업이 가장 지원자가 많았다. 어렵게 모인 10명과 함께 수업은 진행되었다. 첫 만남에서 긴 방학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짧고 간단하게 소개했다. 그리고 각자 연주할 악기도 소개했다. 시간이 생각보다 짧았는지 수업은 금세 끝나갔다. 두 번째 시간을 이어서 차례로 악기의 소리를 짧게 들어보고 연습곡을 정했다. ‘젓가락 행진곡’이었다. 하지만 결국 주제곡을 ‘젓가락 행진곡’으로 정해버렸다. 합주는 생각만큼 원활히 진행되지 못했다. 각자가 전하는 소리와 이미지가 전달받는 처지에서는 느려지거나 끊기기도 했기 때문이다. 결국에는 한 사람이 메트로놈 역할을 해 완성을 했다. 아마 다른 수업들도 그랬을 것이지만, 아무래도 ‘수업 진행’이 기대되지 않았을까 싶다. 말 그대로 ‘특별수업’이고 그 안에서 진행되는 내용도 신선하다 보니, 각 수업마다 가진 특색이 기대된다기보다는 어떻게 진행될지가 가장 기대되었던 것 같다. 나는 사실 화상채팅으로 합주를 완성할 줄 몰랐다. 순서를 정하고, 첫 사람이 녹음하면 두 번째 사람이 그 위에 자신의 소리를 씌워서 녹음하고, 또 그다음 사람이 그 녹음 본을 받아 그 위에 또 소리를 씌우는 형식으로 진행 될 줄 알았다. ‘화상 채팅으로 합주’가 이 수업의 무조건적인 목표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말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더 높은 질의 합주를 위해 위 방법대로 해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나 더 있다면, 서로의 소리를 잘 이해하지 못한 느낌이 들었다. 여러 가지 선율을 낸다고 그런 악기들은 모조리 멜로디를 들어가고, 단순한 악기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박자만을 연주하는데, 여기서 조금 지루함을 느꼈다. 어떤 악기는 어느 부분의 포인트로만 들어가도 되고, 또 중간에 갑자기 주 멜로디 선율이 높다가 낮아질 수도 있는데, 그냥 모두가 처음부터 끝까지 같다. 이런 부분에서는 아쉬움과 함께 시간적 여유의 부족함을 느꼈다. 뭔가 전체적으로 어영부영 끝낸 느낌이 들어 아쉽다.
2020 Aut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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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특집
7학년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작된 지도 꽤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등교하지 않고 가정에서 학습을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수업은 과제로 대체되었습 니다. 그에 따라 예측하기 어려운 많은 일들을 고민하고 방안을 마련해야 했습니다. 또한 교사로서 아이들의 학습이 걱정되었습니다. 문제를 이해하고 있는지, 매일 주어진 과제를 착실하게 하는지, 혹시나 한꺼번에 하려고 미뤄 놓진 않았는지 매일 전화를 해서 확인을 할까, 부모님께 여쭤 볼까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이들의 자율성을 믿고 응원해줘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무언가를 상명하달 하듯 지시하는 것은 무엇 보다 우리 학교의 교육 이념과 맞지 않고, 이제 7학년이 된 청소년 시기의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이번 시기에 스스로 학습하고, 자신에게 맞는 학습량을 조절하면서 자기주도 학습과 생활을 만들어 보는 기회로 삼아보자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매일 매일 나의 학습 기록지’를 나누어 주었지요. 하루의 숙제 범위와 독서분량을 스스로 정하고, 오늘 할 일은 무엇인지, 계획했으나 하지 못한 일은 무엇인지 기록 하는 것입니다. 기록을 꼬박꼬박하는 아이들은 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 안하는 아이들은 이렇게 안 해도 되는 건지, 모두 내적 갈등을 겪으며 고민 했을 것입니다. 이렇게 연습을 하다보면 누군가에게 허락을 맡고 지시된 사항을 수행하는 것 보다 스스로 선택하고 그것을 실천에 옮기고 성취감을 갖는 것이 자신감도 생기도 행복하다는 것을 알게 되겠지요. 당연한 말이지만 학교에는 역시 학생들이 있어야 합니다. 빈 교실에서 창밖을 내다보며 매화꽃이 처음 피던 날에도, 장대비로 운동장이 젖어 있던 날에도, 눈이 부시도록 햇살이 가득했던 날에도 아이들이 그리웠습니다. 아이들의 소리가 없는 학교는 너무나 쓸쓸했습니다. 이제 곧 개학을 하면 아이들이 돌아온 학교는 활기를 되찾겠지요. 아이들은 만나지 못하는 사이에도 훌쩍 자랐으며 통화하면서 깜짝 놀랄 정도로 목소리도 변했습니다. 어린이 티를 벗고 ‘나 이제 청소년이거든!’하는 분위기를 물씬 풍기며 나타날 7학년_ 이제 아이들이라고 하면 안 될 것 같이 변해버린_ 학생들의 모습이 기대됩니다. 예전의 생활과는 다르게 새롭게 생긴 규칙들을 지키면서 적응해 가느라 힘들겠지만 서로를 배려하고 사회적 약속을 지키면서, 마스크를 벗고 아이들과 안심하고 수업할 수 있는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7학년 담임 최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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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특집
* 아이들은 집에서 어떻게 지냈을까? -7학년의 이야기 코로나 때문에 개학이 미뤄졌다. 개인적으로 난 개학이 미뤄진 것이 싫지는 않았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얻은 긴 방학에 그동안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책을 많이 읽을 수 있었고 치고 싶었던 피아노곡들을 더 많이 연습할 수 있었다. 학교에 갈 때는 매일 6시에 일어났었는데 요즘에는 8시에 여유롭게 일어나서 공부도 하고 숙제도 하고 운동도 하며 비교적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있다. 개학이 계속 연기 됨에 따라 숙제도 몇 차례에 나누어 주어졌다. 숙제는 수학, 영어, 한자, 책읽기, 책 읽고 필사하기, 역사와 메주 콩 키우기이다, 다른 것들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었는데 가장 어렵고 힘든 것이 한자 숙제였다. 사자소학을 소리 내서 읽고, 쓰고, 외우는 것이었는데 글자가 너무 어려워서 시간도 너무 오래 걸리고 잘 안 외워져서 짜증만 엄청 났다. 그러던 중 홍유릉에 가족과 함께 산책을 가게 되었는데 무덤 비석의 글자를 읽을 수 있었다.(물론 다는 아니다.) 사자소학을 하기는 싫었지만 효과는 좀 본 것 같다. 지금은 선생님이 내 주신 숙제로 <Hatchet>이라는 영어책을 한글로 번역하고 있다. 그냥 읽었을 때 그저 눈으로만 대층 훑고 간 문장들을 번역하면서 꼼꼼히 다시 읽게 되었다. 처음 에는 책이 조금 길어서 끝까지 할 생각은 아니었지만 삼분의 이 정도 하고 나니 그냥 끝까지 하기로 마음먹고 하루에 다섯 페이지 이상 번역하고 있다. 영어로 된 문장을 한국어에 맞게 번역하려니 말이 잘 연결도 안 되고 매끄럽게 문장이 완성되지 않는 어려움이 있다. 다 끝나고 나서 번역본 책을 읽어 봐야겠다. 쉬는 동안 기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고 우울하기도 한 복합적이 감정들이 있었다. 내 주변에는 코로나에 걸린 사람도 없고 나는 집에만 있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코로나가 나에게 직접적으로 큰 피해를 주지는 않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죽어서 슬프고 내 가족이나 친한 친구들이 코로나에 걸릴까봐 걱정되기도 한다. 마스크를 쓰는 것도 답답하고 (특히 운동할 때는 최악이다.) 친구들도 만날 수 없어 아쉽다. 다음 주면 개학을 한다. 그런데 오늘 확진자가 많이 늘었다는 뉴스가 있다. 다음 주에 우리는 만날 수 있을까? 정려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리 가까이에 와서 싫은 점은 불편한 마스크를 끼고 외출을 해야 하는 것과 아주 많은 숙제 를 해야 한다는 것 정도이다. 학교를 가지 않는 것은 좋지만 그만큼 숙제가 엄청나게 많아서 싫기도 했다. 방학 만큼 놀지 못해서 ‘차라리 학교를 가는 게 좋지 않을까?’라는 아주 이상한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코로나 19 바이러스 에 대처를 잘 하는 것 같아서 내가 사는 이곳 대한민국이 자랑스러웠다. 엄마, 아빠 폰으로 온 확진자 이동 경로 를 보면서 나라에서는 대처를 잘 하고 있지만 마스크를 쓰지 않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한 둘이 있어 확진자 수 가 영이 되지 못하고 한두 명씩은 꼭 생기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처음 ‘코로나 19 바이러스’란 이름을 듣고 ‘왜 코로나? 왜 19이지?’라는 궁금증이 생겼었다. 이 바이러스가 사람 을 죽일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마트에서 마스크 두 겹에다가 위생장갑까지 끼고 있는 사람을 보 고 ‘저 사람, 너무 오버하는 거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후 죽 을 확률이 그리 높지 않다는 말을 듣고 겨우 안심이 되기도 했다. 어쨌든 하루 빨리 백신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오민서
2020 Aut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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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특집
코로나19로 인한 개학연기 때문에 우리는 가정학습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좋았습니다. 늦잠을 자도 되고 숙제가 생각보다 많았지만, 힘들어서 하루 종일 쩔쩔 맬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계속 개학이 연기될수록 지쳐갔습니다. 늦잠 자는 것도 너무 익숙해져 버렸고 숙제도 하기 싫었습니다. 개학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처음 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계속 지쳐갈 때 쯤 저희 오빠는 온라인 개학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부러웠는데 오빠얘기를 들어보니 오랫동안 화면을 보고 있는 게 힘들다고 했습니다. 저를 포함함 7학년은 메주콩 키우는 것도 숙제였는데 개학이 계속 연기되는 바람에 학교에 못가지고 가고 있습 니다. 숙제를 할 때는 좀 괜찮았는데 그렇다고 숙제가 재미있는 건 아니었습니다. 특히 수학숙제를 할 때는 모르는 것이나 문제가 이해되지 않는 것들이 있어서 부모님이 오실 때 까지 기다리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좋았던 것은, 코로나19 덕분에(?) 베트남에 살고 있는 이모와 사촌동생이 한국으로 들어와 저희 집에 있다가 갔습니다. 그리고 책읽기는 책을 잘 안 읽고 읽다가 포기하는 저에게는 좋은 숙제였습니다. 또 집에만 있다 보니 날씨가 좋은 날에는 밖에 나가보고, 자전거, 인라인타기 등, 제가 좋아하는 운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너무 답답하고 심심할 때는 ‘버스 타고 그냥 아무데나 나가 볼까?’하는 생각도 했지만 생각만 하고 직접 하기는 좀... 가정학습을 하면서 계속 하기 싫은 것 들을 미루게 되니까 개학을 진짜 너무 하고 싶었던 적도 있었고 이렇게 집 에서 가정학습을 하는 게 더 좋은 것 같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많이 들었던 생각은 ‘코로나는 언제 끝나지?’ 였습니다. 아예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언젠가는 극복할 수 있겠죠? 최진
코로나19로 너무 길었던 방학이었다. 작년 겨울 방학이 시작했을 때는 학교 안 간다고 좋아서 놀았는데 지금은 학교에 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 집에서 공부하면 앞에 선생님이 안 계셔서 집중이 되지 않고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고 노력은 하지만 계속 미루게 되어 내일의 나는 계속 힘들어졌다. 친구들과 쉬는 시간에 놀던 즐거움이 없어서 재미없던 공부가 더 재미없어 졌다. 그리고 도서관이나 서점에도 가지 못하고 노는 시간도 줄어 살도 찌고 하루하루가 재미없어졌다. 숙제는 긴 방학기간에 비해 많지는 않았다. 수학, 영어, 한자가 있었는데 나는 영어가 가장 재미있었고 한자는 계속 반복 해서 읽는 거여서 가장 싫었다. 그러나 평소 학교에서 직접 공책을 만들고 손으로 쓰는 것보다는 선생님이 책이나 과제물을 나눠주셔서 손이 아프지 않았고 편하게 숙제를 할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위생관념이 더 생겼지만 그 외에 좋아진 점은 별로 없다.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되면 좋겠다. 유건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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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특집
코로나 덕분에(?)에 학교를 안 가게 된 후... 일단 학교를 안 가게 되니 무척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집에만 있다 보니 체력이 안 좋아질 까봐 운동을 시작했다. 그러니 입맛이 좋아져(?) 쑥쑥 컸다. 물론 앞과 옆으로. 다음엔 공부. 그냥 놀고 싶었지만 숙제는 열심히 했다. 친구 들을 만나보고 이야기를 나눠보니 각자 분량이나 하는 방식도 다른 것 같았다.내가 친구들과 달랐던 점은 메주 콩이었다. 텃밭에 상추를 심고 남은 포트에 대강 넣고 키웠는데 물 조절을 잘못했는지, 날씨가 별로 안 좋았는지 많이 크지 못했다. 몇 가지 아쉬웠던 점은 첫째, 집에만 있고 일상생활이 불가능했던 점이다. 둘째, 숙제. 셋째가 가장 심각했는데 그냥 있어도 눕고 싶고, 점심 먹고 배부르고 등 따스우니 졸리고, 해가 지고 어두워지니 졸리고, 이런 식으로 끝없이 졸렸다. 그리고 축구나 야구가 중단되었던 것도 아쉬웠지만 지금은 KBO를 하니 위로가 되 었다. 그렇지만 평소에 잘 가지 않던 산책도 하고, 자전거도 더 많이 타게 되고, 책도 많이 읽게 되고 사격실력도 좋아졌다. 어딜 놀러가지 못하니 옆집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많이 놀게 되었다. 취미생활도 늘어가고 피아노도 열심히 하고 있다. (클라리넷은 일주일에 한번 만 한다는 사실이 함정)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깨달은 것은 손 씻기와 같은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서 자기 자신과 주변사람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 이다. 이제 곧 개학을 하니 모두들 괜찮았으면 좋겠다. 성송현
코로나 때문에 방학이 길어졌다. 무려 방학기간이 5개월이나 되었고 코로나 때문에 이 글도 쓰게 되었다. 코로나 때문에 하게 된 것도 많았고 못하게 된 것도 많이 있었다. 책은 꽤 읽었지만, 많은 사람들과 같이 하는 것은 하지 못했다. 나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그동안 내가 공부를 많이 해서 쉬게 해주려고 왔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공부를 불러왔다. 집으로 날아온 과제물이 많아서 힘들었다. 이번 방학에 공부를 많이 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집에서 공부하면서 들은 생각은, 학교에서는 앞에 선생님이 계셔서 그런지 집중이 잘 됐지만 집에서는 책상 앞에 방충망이 계셔서 그런지 집중이 잘 안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집중한답시고 방충망 구멍을 세었더니 더 어지러웠다. 집에서 공부하면 물어보고 싶은 게 있을 때 선생님이 안 계셔서 물어보기가 어렵지만 집에서는 무언가를 외워야할 때 조용히 외울 수가 있다. 나는 방학이 반쯤 지나고 나니 학교에 점점 가고 싶어졌다. 하여튼 내일 모레면 학교에 간다. 유건욱
코로나로 인해 방학이 길어지면서 집에 갇혀서 숙제를 했다. 집에 갇혀서 숙제를 하면서 재미있는 일은 없었지만 그림도 많이 그리고 강아지 산책도 했다. 강아지랑 산책하면서 징검다리를 건너다가 내가 너무 늦게 따라가서 줄이 당겨지는 바람에 다온이(우리 집 강아지 이름이다) 뒷다리가 물에 빠진 적도 있었고, 또 강아지 배변봉투를 들고 다니는 것이 기억에 남았다며 말을 걸어주신 아주머니도 계셨다. 강아지 품종을 물어보셔서 풍산개(엄마는 삽살 개라고 한다)라고 답했더니 풍산개는 처음 봤다면서 신기해 하셨다. 이번에 코로나 때문에 학교가 개학을 늦게 해서 졸업도 늦게 할 것 같다. 그렇게 되면 올해 열아홉 살인 고등학교 3학년들은 2021년이 되면 나이는 스무 살 인데 학교는 계속 다닐 수도 있어서 교복을 입고 술집에 가는 일이 생길수도 있지 않을까? 이런 에피소드도 있었고 이상한 상상도 했지만 안 좋았던 것은 방학이 길어져도 코로나 때문에 놀러가지 못했다는 것이다. 엄마께서는 앞 으로는 코로나가 감기처럼 될 것 같다고 하셨는데, 지금은 코로나에 걸리면 격리되지만 코로나가 감기처럼 되면 그냥 병원에 가서 약 먹고 쉬면된다고 생각하니 신기했다. 아무튼 코로나가 빨리 잠잠해졌으면 좋겠다. 정은규
2020 Aut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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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특집
더럽고 추악한 코로나19 김태욱
코로나19는 친구를 친구라 부르지 못하게 하고 학교를 가지 못하게 하고 강제로 마스크를 쓴 채 묵언수행을 하게하고 사람들을 죽게 하고 죽은 뒤 장례식도 제대로 치루지 못하게 한다.
코로나19는 노약자를 죽게 만들고 빈부격차를 실감할 수 있게 하고 인종차별을 하게 하고 성소수자를 차별하게 하고 거짓말을 하게 한다.
코로나19는 일자리를 잃게 하고 돈도 적게 벌어지게 한다.
하지만 우리 인류는 질병에 굴복하지 않고 당당히 살아가고 있다.
코로나19 이 더럽고 추악한 놈아! 니 임종이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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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특집
몸과 생각이 쑥쑥 자라난 4학년의 특별한 봄 4학년 담임교사 윤미애
2020년 2월 23일 개학식, 새로운 학년을 시작하는 설렘으로 시끌
해봅니다. 형태그리기에 어울리는 이야기
벅적했던 4학년 교실은 그 날 이후 아이들의 발걸음이 학교에 닿지
를 만들어보며 형태그리기2 곧고, 굴곡진
않게 되었습니다. 푸른숲학교 아이들의 등교가, 대한민국 모든
세상의 형태를 다시 한 번 바라봅니다.
학교의 학생들의 등교가 멈추어 버렸습니다. 처음에는 ‘방학이 더 길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에 조금 더 길어진 휴식은 어떤 아이들
옛 이야기를 읽으며 모르는 낱말을 헤아
에게는 마냥 기쁜 소식이었습니다.
려보기도 했습니다. 헤아림의 끝에 해결이
하지만, 누가 알았겠어요……. 등교를 하지 않는 다는 것은 학교를
되지 않는 낱말은 사전을 찾아 정리를 옛
못 나가는 것 뿐 아니라 밖을 자유로이 다닐 수도, 친구를 만날 수도
이야기2 해보고, 주어진 질문에 깊은 생각을
없다는 이야기일 줄을……. 기약 없이 길어지는 휴교소식에 선생님
하며 글을 적어보았지요. 어떤 이야기를
들은 아이들에게 전화를 하며 안부를 묻고, 가정에서 할 수 있는 과제를
읽고 나서는 머릿속에 떠오른 이야기속의
주며 활력을 찾아나가려 노력했습니다.
풍경을 그려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나니 한 폭의 멋진 풍경화가 되었습니다. 하루를 아침시 와 자신의 성장 시 낭송으로 시 작하고, 콩주머 니 활동과 구구
형태그리기1
단을 외우며 과 제를 할 수 있
옛이야기 3
는 준비를 하고 나면 자유롭게
‘선생님이 주신 수학 과제 너무 쉬운 거
시간과 과목을
아니야?’ 3학년 때 배운 곱셈과 나눗셈이
정해 숙제를 해
모두 이해되는 것은 아니지만, 선생님이
나가기 시작합
내준 3학년 복습문제는 이제 시시하다 느낄
니다.
정도로 셈에 자신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형태그리기’를
영어와 중국어과제도 빼놓을 수 없죠. 3학년
어떻게 했더라?
때 역할을 맡아 놀이하며 외웠던 ‘This is
교실에서 했던
the house that Jack biult'를 열심히 써보
것처럼 바둑돌
고, 외우며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만들
을 가지고 와
었습니다. 중국어 한어병음을 복습하고,
형태를 만들고
단어카드로 만들어 병음을 읽는 연습을
반대편의 형태
하며 외국어를 공부할 때 필요한 끈기
를 찾아 고민도
있는 태도를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형태그리기2
옛이야기 1
2020 Aut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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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특집
아이들의 공책 속에 이야기가 유난히 동물로 가득 차 있는 것을 보면 동물학 수업이 얼마나 즐거울 지 상상이가서 하루 빨리 개학 을 하고 싶다는 생각뿐입니다.
영어 1
나의 이야기1 영어 2
중국어 1
또 4학년에서 배우게 될 내용을 미리 만나 보기도 하면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이 무 엇인지 스스로 알게 되기도 했습니다. 4학년 아이들은 학교에 가면 친구들에게 들려줄 이야기보따리를 준비하기도 했습 니다. 인상 깊게 읽은 책 속의 이야기도 좋 지만, 집 마당 데크로 들어온 강아지 ‘대 크’와의 이야기가 한 편의 글이 되기도 하 고,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 덕에 떠오르는 영감으로 ‘배를 탄 고양이’, ‘초록 고양이’ 등 고양이연작을 쓰기도 했습니다.
나의 이야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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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특집
‘코로나19‘라는 질병으로 인해 비록 수업 은 잠시 멈추었으나 아이들의 자람은 멈 춘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아이들의 몸 도, 마음도, 생각도 쑥쑥 자라 세상을 새롭 게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 제 곧 길고 긴 쉼이 끝나고 아이들은 배움 이 계속되는 푸른숲에서의 일상으로 돌아 갑니다. 그 동안의 특별한 쉼이 오르막길 을 오르는 중 만나는 시원한 바람 같은 친 구가 되어주었기를 바라며, 4학년의 특별 한 여름을 즐겁게 맞이하려 합니다!
코로나로 인한 쉼은 어떤 아이들에게는 많은 생각과 영감을 주기도 했습니다. 시상이 떠올라, 시를 짓기도 하고, 학교와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을 일기속의 글로 그림으로 담기도 했습니다.
학교그림
일기1
일기2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변화를 함께 만끽했던 친구들과 학교의 모습을 그려보기도 하고, 선생님에게 편지를 써 그리움을 전달하기도 했지요.
편지1
편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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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특집
2학년 친구들아! 보리수 열매가 열릴 때 학교에서 만나자 2학년 담임교사 김자경
따스한 햇살이 비추는 봄날, 교실 앞 화단에는 제비꽃이 수줍게 얼굴을 내밀며 인사합니다. “얘들아! 봄이 왔단다.”
푸른숲학교 봄은 꽃들의 세상입니다. 매화가 방글방글 웃으며 꽃송이를 달고 피어나고, 노란 수선화가 고운 자태 를 드러냅니다. 수선화가 지고 나면 노오란 색으로, 빠알간 색으로, 보랏빛으로 아름답게 피어나는 튤립으로 꽃밭 은 더없이 아름다워집니다. 행정실 건너편 화단에는 화사하게 복사꽃과 살구꽃이 피어나기에 <고향의 봄> 노래가 절로 콧노래로 불러집니다. 올챙이 산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빨간 장미와 하얀 찔레꽃이 피어나 학교에는 향긋한 꽃향기가 가득합니다. 꽃을 찾아 날아온 나비와 벌들도 아이들을 기다리며 윙윙윙 노래를 부릅니다. 봄이 다 가도록 아이들이 오지 않는 텅 빈 교정은 쓸쓸하기만 합니다. 아이들의 노래소리를 기다리던 꽃잎들은 하나, 둘 땅으로 떨어져 잠들고, 벌과 나비도 어느새 다른 곳으로 훨 훨 날아가 버립니다. 코로나로 긴 방학을 맞이 한 아이들은 집에서, 할머니집에서 지내며 금방이라도 달려가면 만날 것 같았던 친구들을, 선생님을 하염없이 기 다리며 학교에 갈 날을 손꼽아 봅니다. 아이들은 담임 선생님이 손전화로 전해주는 <가정 학습과제>를 듣고, 집에 서 부모님과 함께 배움을 이어가자는 선생님 말씀에 한숨만 쉽니다. 학교에 오면 무엇을 제일 하고 싶냐는 선생님 의 물음에 아이들은 운동장을 열 바퀴 돌고 이어달리기도 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이제 아이들은 집에서 차곡차곡 배움을 쌓아가기 시작합니다. 아침 공부를 하기 전에는 스스로 아침시를 낭송하며 아침열기를 합니다. 1학년 때 닿소리와 홀소리 이야기를 듣고 글자를 조금씩 알아갔던 아이들이기에 엄마, 아빠가 들려주는 동화책 이야기를 들으며 궁금한 글자들을 물어봅니다. 아이들은 좋아하는 동시집과 동화책을 골라 정성스럽게 글자를 베껴 쓴 후에, 마음 속으로 그려지는 그림을 색연필로 그려 봅니다. 그리고 자신이 쓴 동화책을 소리 내어 읽으며 책 읽는 재미에 쏘옥 빠져듭니다. 아이들은 부모님이 들려주는 <위대한 쉼> 이야기를 듣습니다. 평화롭던 왕국에서 우물물을 마시고 난 후에 사람들과 자연은 돌로 변합니다. 그동안 너무나 바쁘게 살았던 왕국의 사람들은 우물 속에 살고 있던 지혜로운 ‘이끼 할머니’의 말씀에 귀를 기울입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나면 사람들의 영혼과 정신의 힘이 충만해진다”는 말씀을 듣고는 세상이 멈추는 동안 모든 것들은 잠을 자며 길고 긴 쉼의 시간을 가집니다. <위대한 쉼> 이야기는 아이들이 “왜 나를 아무 것도 못하게 하고 내버려 두느냐” 는 질문이 시작될 때,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었기에, 긴 쉼 후에 새로운 힘 을 얻을 수 있다는 지혜를 발견하게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세상의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어서 자연과 사람들이 서로서로 도와가며 살아가야 한다는 진리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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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특집
아직 학교에 입학도 못한 1학년 동생들에게, 보고픈 마음과 푸른숲학교의 자랑을 담은 손편지로 2학년 형님의 마음을 전해봅니다. 아이들은 1학년 때 배웠던 대바늘뜨기로 한 땀 한 땀 정성스럽게 수공예 작업을 하며 닭과 토끼를 완성합니다. 완성한 수공예품은 입학하는 동생들에게 선물로 나누어 줄거랍니다. 아이들을 기다리던 선생님은 아이들의 집으로 가정 방문을 갑니다. 보고픈 친구들 이름을 빼곡이 써 놓은 아이의 공책을 보니 마음이 먹먹해집니다. 긴 방학으로 지친 아이들은 보리수 열매가 빠알갛게 열릴 때는 학교에서 만날 수 있도록 기도하자던 선생님의 약속이 꼭 지켜지기를 바라며 밤마다 간절하게 기도합니다. 보리수 나무와 앵두 나무에 빠알간 열매가 열릴 때, 운동장 가득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학교로 오르내리는 길에서 만나는 친구와 동생, 형, 누나들에게 반가운 마음을 눈인사로 나눕니다. 푸르른 나무가 울창한 6월의 푸른숲 속에는 즐겁고 행복하게 배움을 담아가는 아이들이 있기에 매일 매일 행복한 하루를 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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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의 일상 오래 기다려왔던 배움! 1학년 수업이야기
해와 달과 별 아래서 3학년이 살아가는 이야기
5학년 : 식물학! 너는 누구니?
6학년 : 세상을 관찰하다!
상급진급소감
상급 에포크수업
논문수업
프로젝트 수업
학생회 소개
책, 영화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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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의 일상
오래 기다려왔던 배움! 1학년 수업이야기 1학년 담임교사 우미자
# 소박한 초록 입학식 해처럼 밝게, 꽃처럼 아름답게, 별처럼 빛나게, 달처럼 고요하게.
푸른숲학교를 찾아온 1학년 아이들이 밝고 아름답게, 빛나지만 때론 고요하게 잘 자라나도록 마음 모아 기도하며 입학식을 했습니다. 봄이 가는 길목, 학교 운동장에서 소박하게 진행된 입학식은 코로나 거리 두기로 오지 못한 사람들을 대신하여 푸른 하늘과 여름을 향한 초록빛들, 앵두, 매실, 보리수 열매들이 함께 축하해주었지요. 부모님들의 돌봄과 사랑으로 자란 아이들은 어여쁘게 꽃으로 마련된 무지개다리를 건너오며 학교 품에 안겼습니다.
# 사랑을 전하는 말과 글 여러 가지 곧은 선과 굽은 선을 공책에 그리며 글자 쓰기의 바탕을 익힌 아이들은 다음 아침 주기 집중 수업으로 4주 동안 글자를 배웠습니다. 코로나 휴교 기간 동안 선배들이 써준 편지와 동화책들 속에 있었던 바로 그 글자들이지요. 입학식도 못하고 집 에서 학교에 올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던 새내기 동생 들에게 보내준 선배들 편지는 1학년 아이들에게
# 첫 배움, 세상의 꼴 오랫동안 학교와 친구, 배움을 기다려왔던 아이들은 아주 기쁘게 배움을 시작했습니다. 첫 배움은 <형태 그리기>. 세상 모든 꼴을 이루는 곧은 선과 굽은 선을 찾고 발견했습니다. 어디를 둘러보아도 곧은 선과 굽은 선 아닌 것이 없는 신기한 발견에 아이들은 끝도 없이 <선생님! 콧구멍도, 안경알도, 머리카락도, 발가락도, 이 나뭇가지도, 저 민달팽이도 굽은 선으로 되어있어요. 이것도요, 저것도요!> 하며 외쳐댔지요. 찾을 수 있는 모든 것들은 진짜로 모두 곧은 선과 굽은 선으로 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한 아이들 눈은 점점 동그래졌고 위로 아래로 옆으로 시선을 돌리면서 세상을 탐험했습니다. 그렇게 첫 배움으로 여덟 살 아이들은 형태로 세상을
글자를 잘 배워야 하는 소중한 이유가 되었습니다. 하늘 보랏빛 산에 사는 여여가 내려준 소리 씨앗은 땅에 내려와 세상의 소리가 되었어요. 하늘의 환한 빛 내려와 하늘 소리 <아>, 온 누리에 펼쳐진 땅으로 땅 소리 <으>, 하늘과 땅 사이에 우뚝 선 사람 소리 <이>, 오, 놀라워라 새싹 돋는 소리, 꽃이 피는 소리, 기쁨의 소리 <오>, 깊은 바닷 속 푸른 울림 소리 <우> , 어두운 저녁 달빛 어스름 어머니 자장가 소리 <어>, 나와 너 사이에 <에> 소리는 아이들 마음에 담겨 소리로 울려 퍼졌습니다. 아이들이 배운 소리들은 이야기로 시로 살아나 아침마다 어여쁜 소리로 낭송을 하며 익혔지요. 그리고 그 아름다운 소리는 세상 모든 것들을 만나 글자가 되었습니다.
다 품어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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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가지 나뭇가지를 구불구불 곰실곰실 기어가는
글자를 더 배우고 싶다는 아이들의 아쉬움을 달래며
애벌레 (ㄱ)는 나비가 되어 나풀나풀 날아가 나붓
새로움 배움으로 숫자와 세기를 시작했습니다. 아직
나붓 꽃 위에 앉고(ㄴ) 다람다람 다람쥐 다각다각
나는 글자를 쓰지 못하는데 그만 배우냐고 많이
당나귀 도란도란 도야지들은 달밤에 달구경 가고
아쉬워하는 아이도 있었지요. 글자를 알고 있는 아이들
(ㄷ) 랄 라라라 라푼첼 노래 소리가 멀리 울려 퍼지고
이나 처음 배우는 아이들이나 저마다 말과 글 수업이
(ㄹ) 초가집 창호 문을 열고 마당에 나와 놀던 삼형제는
끝난 것을 아쉬워하니 교사로서 뿌듯한 마음이 들었
사립문을 나와 마을길을 지나 숲 속에 있는 커다란
습니다. 여름 방학을 보내고 선선한 바람이 불 때 즈음
나무문 안으로 탐험을 떠나고(ㅁ) 한밤 중 돌아오는
다시 말과 글을 만나 배움을 시작했을 때 아이들의
길에 숲 속에서 부엉부엉 부엉이 울음소리(ㅂ)를 듣
기쁨도 그만큼 더 크겠지요. 발도르프 교육에서 4주
습니다.
간의 주기 집중 수업이 얼마나 괜찮은 배움의 과정 인지를 또 한 번 깨닫습니다.
아이들은 이야기를 들으며 애벌레가 되고 기어가고 나비가 되고 날아가고 당나귀가 되어 달밤 구경을 갔지요. 그리고 다음 날 리듬 활동을 할 때 그 움직임을
# 신비한 숫자 세상, 수와 셈
시에 맞추어 즐겁게 표현했습니다. 이야기와 움직임 으로 온전히 아이들 의지와 정서가 깨어나면 3일 째
하나, 둘이 모여 셋을
되는 날, 공책에 그림을 그리고 글자를 쓰며 닿소리
이루고 / 넷, 다섯을 세
꼴을 배우고 익혔습니다.
니 여섯이 오고 / 일곱 여덟을 지나 아홉을 만
2학기가 되어 아이들이 글자를 더 배우게 되면 제일
나열이 되니 / 신비한
먼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일까요? 그건 사랑하는
숫자 세상이 열렸네.
사람에게 편지를 쓰는 일입니다. 아마 엄마, 아빠가 되겠지요. 1학년들이 보여주는 맑고 순순한 사랑은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배움의 본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엄마, 아빠, 교사
나, 해와 달, 낮과 밤,
에게 잘 보이고 싶어 하는 마음은 곧 사랑을 주고자
엄마와 아빠, 그리고
하는 마음입니다. 1학년 말, 편지 쓰고 있는 아이들
눈도 두 개, 귀도 두
모습을 떠올리면 지금도 흐뭇하기만 합니다.
개, 콧구멍도 두 개, 손도 두 개, 발도 두 개. 쌍을 이루어 빛나는 둘. 하늘엔 해와 달, 별이 셋, 땅 위엔 엄마와 아빠와 나 이렇게 셋, 삼형제, 세자매.. 아이 들은 셋을 이루는 것들을 잘 찾아냈지요. 넷은 아이 들이 저마다 좋아하는 동물들이 되어 기고 달리면서 배웠습니다. 시라소니를 흉내 낸 한 아이의 몸짓과 소리에 아이 들은 넋을 잃고 보다가 모두가 시라소니가 되어 움직 이는 바람에 교실이 한바탕 동물 세계가 되기도 했지요. 곤충을 사랑하는 어떤 아이는 오른 발을 뒤로 쭉 뻗어 전갈 다리를 멋지게 표현하였고 아이들은 여러 동물이 되어 소리도 내고 움직이면서 마냥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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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를 즐겼습니다. 혼자 보기엔 너무 아까운 생동
9까지 배우고 나서 1세 9까지 모든 숫자를 지니고
감 넘치고 기발한 움직임들이였지요.
있는 동그란 복주머니 이야기와 함께 10을 쓰고 읽 었습니다. 손가락이 10개, 발가락이 10개라는 것을
별과 꽃을 그리며 다섯을 경험하고 하늘의 별들이
세면서 익혔고 아이들에게 10을 넘어선 신비한 숫자
땅으로 내려와 꽃이 되었구나..라고 아이들은 느낍
세상이 활짝 열렸지요. 그리고 나서 살구씨앗을 한
니다. 푸른 숲을 찾아온 여름 곤충들은 초록이, 가랑이,
움큼 잡은 뒤 세어 보면서 숫자 세기를 했습니다.
연둥이라는 이름을 선물 받으며 아이들 사랑을 듬뿍
씨앗을 셀 때 아이들은 하나라도 빼먹을까 아주 진지
받았지요. 여치, 메뚜기, 방아깨비, 사마귀... 아이들은
하고 집중합니다.
그 모두를 다 구별하며 교사에게 설명을 해주기도 했습니다. 두 손을 가만히 모아 톡톡 뛰어다니는 곤충들을 잡는 손놀림은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방아깨비 여섯 개 다리를 그리는 아이들은 어느 때 보다도 손에 힘을 모아 멋지게 그림을 그렸지요. 그렇게 일곱 빛깔 무지개와 여덟 장 꽃잎을 지닌 코스모스를 만나고 아홉을 만났습니다.
# 가장 큰 배움, 자연 저희 학교는 <푸른숲발도르프학교>라는 그 이름에 소원을 빌면 이루어지는 9층 석탑 이야기를 듣고 탑
걸맞게 숲으로 둘러싸인 학교입니다. 학교 건물을
둘레를 돌면서 소원도 빌었어요. 성당을 다니는 어
나와 조금만 걸어 올라가면 숲길이 나오고 그 숲길
떤 아이가 탑돌이를 하며 갑자기 <성부와 성자와 성
을 따라 10여 분 올라가면 너른 공터가 있는 꼭대기
령의 이름으로 아멘.>하는 바람에 순간, 1학년 교실
산이 나오지요. 올챙이가 사는 연못이 있어 올챙이
에서 종교 대통합이 이루어지도 했습니다. 아쉬웠던
산이라는 이름도 갖고 있습니다. 3학년들이 심어
건 아이들이 우리나라 탑을 본 기억이 별로 없다는
놓은 벼들이 익어가고 있고 4학년이 작년에 멋지게
것이었어요. 탑 이야기를 들은 뒤 아이들이 연결하
지어놓은 집은 아주 좋은 쉼터입니다. 비가 오나
여 떠올린 건 에펠탑, 자유의 여신상.. 같은 낱말들이
바람이 부나 10주 동안 금요일만 되면 하루도 빠지
었지요. 순간, 언젠가 아이들이 해질 무렵, 햇살이 은
지 않고 그곳에 올라가 자연 놀이 수업을 했습니다.
은하게 비치는 황룡사 9층 목탑에 볼 수 있으면 좋겠 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어떤 아이는 9층 무지개 케잌
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정말 잘 놉니다. 친구 생일이
을 만들고 싶다는 것으로 연결되어 그림에 아주 멋
라고 풀 케잌을 만들고 올챙이가 뒷다리가 나와
진 9층짜리 알록달록 케잌을 그리기도 했습니다.
개구리가 되는 과정을 있는 그대로 보았지요. 물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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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의 움직임으로 나뭇가지들 속이 반짝거리는 것을
# 배우고 가르치는 이유, 사랑
보며 진짜 뿌리 요정이 열심히 물을 나르는 모습을 보며 감탄했습니다.
1학년 교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아주 큰 축복입니다. 아이들이 그 순수한 영혼대로 표현하는 모든 것을
하지만 매 주 그곳에 가는 제 마음은 편하질 않았습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표현이 조금 서툴고
니다. 자연 속에서 노는 생기 넘치는 아이들을 볼 때
잘 다듬어지지 않아서 교실 안에서는 시시 때때로
마다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해마다 다르게 변해가는
여러 불협화음들이 일어납니다. 하지만 여덟 살 아
자연이 너무 잘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예전 같지 않게
이들이 보이는 모든 말들과 행동에는 사랑을 주고
올챙이 연못은 더 탁해졌고 둘레 식물들은 맥아리가
싶고 받고 싶은 마음이 숨겨져 있다고 여기면 여러
없었습니다. 하얀 선녀벌레라는 해충 때문에 꽃과
불협화음들은 재미있고 즐거운 풍경이 되기도 합니다.
나무들은 조금씩 죽어가고 있었어요. 기후 위기로 겨울이 너무 따뜻해 해충이 죽지 않아서였지요. 올
여덟 살 아이들이 친구와 교사에게 보여주는 사랑은
챙이 연못에 손을 담그고 놀아도 되나 하는 걱정이
있는 그대로 그 아이들의 순수한 본성입니다. 어른인
되었지만 이전의 깨끗한 연못물을 경험하지 못한 아
교사는 그 사랑의 본질을 아이들로부터 배우고 익히며
이들은 마냥 즐겁게 놀았습니다.
교실에 서 있습니다.
‘이 자연을 잘 지켜주어야 하는데, 아이들이 이곳에
<교육이란 인간을 알아가는 과정이고, 앎에 대한
서 오래도록 잘 놀 수 있어야 하는데, 내년 1학년들
깨달음으로 얻어진 인간에 대한 사랑이다. ..선한
도 이곳에 와서 잘 놀 수 있어야 하는데.’ 라는 생각
정신의 힘들이 수업에 영감을 불어넣어줄 것이고,
이 들면 아이들에게 한없이 미안해지기만 합니다.
그 영감으로 수업할 수 있다.>는 슈타이너 말을 되새 기고 실천하면서.
<나이 든 어른들은 이 지구에 머물 날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우리는 아직 즐겨야 할 날이 많다고요. 이 지구 좀 어떻게 해봐요. 달에도 가고 화성에도 가고 우주 정거장을 세울 만큼 엄청난 재능을 가져놓고 왜 이 지구를 망하게 한다는 기후 위기 하나 해결 못하는 거예요. 저는 이 지구에서 북극곰도 보고 아프리카에 가서 사자도 보고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 하는 아이들 외침이 들리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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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동자 박현서
진심이 묻어나지 않은 불투명한 깊음에 내가 비친다. 언제쯤 맑아져 바닥이 보일지 의아해진다. 맑은 물 한 방울 떨어져 막이 걷히면 무지개가 뜨고 별이 떨어질 텐데 참 아쉽구나
그렇지 못한 눈동자에 내가 비치니 참으로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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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 달과 별 아래에서 3학년이 살아가는 이야기 3학년 담임교사 신예지
“하늘과 땅이 처음 생기니 해와 달과 별이 빛이 난다. 해와 달은 때맞추어 돌고 별들은 제 길이 있어 일 년 삼백육십오 일에 제 자리로 돌아오니…….“
농가월령가 머리령의 첫 소절이다. 농사 수업 첫째 날, 아이들은 선생님으로부터 처음 들어보는 이 노래를 신기한 듯이 또는 엄숙한 장면을 보듯이 고요히 귀 기울여 들었다. 자연은 멈추지 않고 때맞추어 제 길을 가는데 이 세상에 살고 있는 인간들의 삶은 하나의 질병으로 모든 것이 멈추어 버렸다. 이제는 하나의 패션이 된, 다양한 디자인의 마스크로 가려진 아이들의 얼굴은 기쁜지, 슬픈지 알 수가 없다. 다만 까맣게 반짝이는 두 눈만 보고 짐작할 뿐이다. 이런 교실의 풍경은 한 학기가 다 지나갔는데도 여전히 낯설다. 지난 겨울방학의 개학이 늦어져 우리의 농사도 늦게 시작되었다. 더운 날씨에 고랑과 이랑을 만들고 씨앗을 심고 가꾸느라 아이들은 꽤나 고생을 하였다. 3학년이 된 아이들은 세상 속에서 점차 자신의 존재를 느끼게 되고, 세상과 자신의 관계를 궁금해 하기 시작한다. 땅과의 작업으로 자신이 발을 딛고 서 있는 이 세상과 오롯한 관계를 맺게 하고 땅이 모든 생명의 근원임을 알게 하는 것이 3학년의 농사수업이다. 하나의 병이 온 세상을 휩쓸어 버린 혼돈의 세상과 이곳에 이제 막 발을 딛고 선 아이들을 어떻게 하면 잘 만나게 할 수 있을까. 이 비정상적인 세상 속에서 아이들에게 분명한 어떤 것을 가르칠 수 있어야 할 텐데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눈부신 의학 기술의 발전에도 인간의 몸에 생기는 온갖 병은 많은 사람들을 죽음에 몰아 넣고 있다. 이것은 오랫 동안 수렵·채집인으로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온 인간의 유전자가 문명화 후에 급격히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고 한다. 자연과 함께 자연스러운 삶을 살지 않고 인간의 입맛대로 여기저기를 들쑤시며 살아온 탓이다. 그렇다면 자신의 몸뿐만 아니라 이 세상을 빠르게 망가뜨리고 있는 어른들 대신 이 땅, 자연이 이제 막 농부가 된 아이들에게 어떤 가르침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쇠스랑과 써레가 무엇인지, 메주콩은 언제 심어야 하는지 배우는 것에서 더 나아가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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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7,28,29일. 개학 전 미리 논에 가서 작년에 심었었던 벼 밑동과 잡초를 뽑았다. 올해 농사의 시작!
6월 7일 일요일. 작년에 벼농사를 지었던 윗 학년 형님들이 땀 흘려 수확 한 볍씨를 우리에게 내려 주었다. 우리는 그 볍씨를 틔어 모내기를 하였다. 아이들은 우리가 농사지은 것도 내년 동생들에게 나누어 주자고 입을 모은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푸른숲 농부들이다. 6월 8일 목요일. 밭 주변의 잡초를 뽑았다. 땅에 살고 있는 모든 생명들 을 존중해야 한다고 가르치면서 단지 인간의 농사를 위해 잘 살고 있는 잡초들을 무자비하게 뽑아내는 것에 마음이 불편했다. “잡초들은 우리가 뽑아내어도 금세 다른 곳에 뿌리를 내어 잘 살아. 하지만 우리의 농사 때문에 잡초들을 다른 곳으로 이사를 보내는 것이니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하자.”라며 잡초 입장에서는 황당할 핑계를 대었더니 아이들은 “잡초야, 우리가 미안해.” 한다. 6월 11일 목요일. 우리들의 농사 약속을 정했다. 너도 나도 소리 높여 이런 저런 약속을 만들어 낸다.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약속도 잊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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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6일 화요일. 사과참외와 서리태를 포트에 심었다. 힘이 약해 땅을 뚫고 올라오는 것이 힘든 참외 씨앗을 위해 곁에서 흙을 밀어 올려줄 수 있는 서리태 콩을 함께 심었다. 먼 여행을 가서 힘들어하는 친구의 배낭을 들어주는 친구가 바로 서리태와 같다고 하자 아이들은 와아 웃으며 우리 반의 서리태는 누구지? 하며 한동안 술렁였다.
6월 22일 월요일. 옥수수가 드디어 고개를 내밀었다. 자기가 세상에 나온 것처럼 기쁜 아이들이다. 6월 26일 금요일. 경기도 광주시 농업기술센터에서 받아온 유용미생물 을 물에 희석하여 논과 밭에 뿌려주었다. 흙을 오염시 키지 않고 작물이 건강하게 자라도록 해주는 고마운 농약이다.
7월 14일 화요일. 비가 온 다음 날 논에 갔더니 여기저기 빗물 찬 웅덩이 였다. 아이들은 웅덩이에서 수영을 하는 여치를 보고 “어이없어”했고 땅에 사는 곤충이 수영을 하는 모습이 “신기하고 또 신기했다.” 단지 “곤충 여치”가 아닌 “수영을 할 줄 아는 어이없는 여치” 의 존재를 새롭게 느끼며 인간 중심의 세상에 살고 있는 아이들의 세계는 조금 더 넓어졌을 것이다. 여치의 수영에 잔뜩 흥분을 한 아이들은 여세를 몰아 너도 나도 여치 잡이를 한다, “그 아이들은 지금 너희들 에게 잡혀서 무척 무서울거야. 너희도 거인들이 너네 잡아다가 물에 막 넣어버리면 싫겠지? 이제 그만 놓아 주자.” 하며 잔소리를 늘여 놓는 선생 노릇도 잊지 않 는다. 아이들은 여치에게 조금은 미안한 마음이 들었 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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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7일 금요일. 7학년 형님들이 우리들의 논에 울타리를 만들어 주었다. 고마운 형님들에게 편지를 써서 전달했다. 이번 농사 수업을 통해 그저 작물을 잘 키워서 결실을 잘 맺게 하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 이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것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보도록 하고 싶었다. 아이들은 정성을 다해 심었으나 고개도 못 내밀고 죽어버리는 것을 보고 세상의 일이란 마음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지금 당장 딸기를 심고 싶지만 딸 기를 심을 수 있는 정해 진 때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 었다. 참외 씨앗을 도와주는 서리태 씨앗을 보며, 여치 와 잡초의 마음을 헤아리며, 볍씨를 내려주고 울타리 를 만들어 준 형님들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인류의 미 래를 바꿔 보고자 하는 것은 신출내기 교사의 꿈 같은 이야기일까. 나는 아이들이 힘들어 죽겠는 농사일을 하며 유심히 보았으면 좋겠다. 늘 멈추지 않고 조금씩 움직이는 구름을, 나뭇잎 위에 내려앉은 태양의 따사로운 빛을, 쏟아지는 빗방울에 초록기운 짙어지는 논과 밭을, 싱그러운 연두 빛으로 심겼다가 빛나는 황금색으로 수확 되는 벼를……. 그리고 그걸 본 아이들의 마음에 작은 울림이 일어나기를 소망한다. 이 작은 울림들이 모여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미래를 이 아이들이 이끌어 갈 수 있지 않을까. 수많은 재난문자 가 하루가 멀다 하고 울리는 요즘이지만 오늘 밤에도 별이 반짝반짝 빛날 것이고, 내일 아침이면 해가 제 길을 따라 하늘을 건널 것이다. 인간이 어떤 일을 마구 벌여도 아랑곳하지 않고 늘 자연의 흐름에 따라 제 자리로 돌아오는 해와 달과 별을 희망으로 안고서, 열 여섯 명의 아이들과 나는 묵묵히 우리의 길을 걸어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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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누구니?
코로나
식물학 개학 5학년 담임교사 이미영
올봄 우리는 아무도 경험하지 못한 감염병으로 일상을 멈추어야 했습니다. 아직 충분한 시간이 지나지 않아서일까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은 이 감염 병과 살아가는 방법을 찾지 못하여 헤맵니다. 일단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무엇을 꼭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며 여럿이 만나서 하는 일들은 ‘언젠가’ 로 미룹니다. 강요받긴 했으나 지금, 이 순간만을 바라보고 사는 일도 나쁘지 않습 니다. 교사에게는 아이들과 이 순간을 함께 할 수 있고 앞으로도 함께 할 것이라는 희망이 불확실한 미래로 성큼 걸어가게 하는 큰 힘이 됩니다. 이토록 설렘과 기쁨을 동반하는 개학이 얼마 만인가요. 수업, 아이들의 반응에 따라 달라지는 수업이 얼마나 소중한지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습 니다. 학교 밖 마을로는 나갈 수 없어도 학교는 푸르른 여름 속으로 흠뻑 뛰어들 수 있는 뒷산이 있으니 올해 공부는 식물로 출발합니다. 식물이란 무엇일까? 흙, 물, 공기, 열이 만들어 낸 특별한 생물인 식물, 중력에 맞서 위로, 옆으로 물밀 듯 달려들며 자라는 그 생명의 힘을 관찰 하려는 저의 거대한 야망은 첫날부터 깨어집니다. 길가의 식물들을 관찰하며 시작했는데 여기저기서 소곤소곤 놀이와 이야 기들이 들풀처럼 피어납니다. 피지 않았다면 모르지만 이미 자라난 들풀은 마구 뻗는 법이지요. 방향을 잡아줘야 하는 순간입니다. 호기심 덩어리인 아이들의 관심을 한꺼번에 끌어당기는 ‘수수께끼’라는 말을 이쯤에서 꺼 냅니다. 다른 아이들이 알지 못하게 자신만의 수수께끼를 내야 합니다. 도구는 시 이고 5행 정도로 짓게 합니다. 아이들 사이를 떨어뜨리는 전략인데 순수 한 아이들은 진심으로 풀을 그리며 관찰합니다. 내일 다른 아이들이 자신 의 수수께끼를 맞출 수 있을지 잔뜩 기대하면서…. 아이들과 작업할 때면 언제나 느끼는 바가 있습니다. 우연히 떨어진 물 한 방울이 고요한 수면 전체를 움직여 미처 생각하지 못한 아름다운 결과 물이 나온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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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학을 하는 내내 제가 약간의 설명으로 과제를 내면 아이들은 화단 이나 숲으로 뛰어나가 그 식물들을 찾고 관찰하여 기록했습니다. 아이들 은 제게 레고풀(쇠뜨기)라는 현대어를 알려주었고 숲에서 관중을 찾아 고 사리와 구별하게 했습니다. 아이들은 의지와 활동으로 저의 단단하고 취약한 머리를 일깨우며 오늘도 우리의 배움을 채워 줍니다. 저는 학생이 되어 배움의 즐거움을 만끽합니다. 식물학을 정리하며 우리는 겨울의 매서움을 뚫고 나오는 여린 풀들의, 어린 싹들의, 새순의 거대한 힘을 다루었습니다. 편백나무 각재를 깎아 새싹을 틔우려 했고 죽은 나무들은 아이들의 손길에 새 생명을 얻었습니다. 얼굴과 눈을 그려놓으니 어째 싹의 요정들에 아이들 각자의 모습이 들어 있었습니다. 물집이 생겨 아프다고, 잘 안된다고, 언제까지 다듬어야 하냐는 불편을 넘어서면 뿌듯한 즐거움이 생깁니다. 그래서 돈으로 만들어 내는 서비스형 교육이 일상이 된 풍토 속에서 변화 하는 교육, 규정하지 않아 생생한 교육, 실패와 반복과 성장이라는 과정의 가치가 살아나는 학교 현장이 많이 생기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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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노란 예쁜 꽃 톡 꺾으면 노란 물이 방울방울 파릇파릇 연두색 잎 동글동글 꽃봉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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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굴이 꼬불꼬불 이파리가 활짝 뿌리는 쓰디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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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맹수도 유혹했지. 새빨간 입술로 나도 유혹했지. 나뭇잎에 숨고 땅을 수놓으며 모두를 유혹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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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잎사귀에 줄기는 꺼칠꺼칠. 모든 것을 휘감고 자라지. 두꺼우면 밧줄 얇으면 끈 아주 튼튼하게 자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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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장 하얀 꽃잎 떨어지면 가느다란 줄기에 수많은 잎사귀. 햇빛 머금은 새빨간 열매를 삼키면 새콤달콤함이 입안 가득 퍼지네
6
봄에는 노오란 나팔이 나오고 벌들은 꽃을 따지. 나팔이 뿡빵 불면 어쩌나. 나팔이 떨어지는 여섯째 달, 작은 포도 달리지. 처음에는 부끄러워 잎색과 똑같다 얼굴을 붉히고 자주빛이 되네. 누에가 먹을까 옴짝 달싹 못하는 잎들 속에 몸에 눈이 내렸나 흰 반점이 생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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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려있는 나무 껍질 나뭇잎은 보들 보들 가지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여름 여는 새콤달콤 나의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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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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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이 톱날처럼 뾰족한 넌 누구니? 한 잎이 다섯 개로 갈라진 넌 누구니? 언제나 길가에 피어있는 넌 누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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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들도 나를 좋아하지. 앗! 깜짝이야, 옆에 뱀이 지키고 있네.
국화 잎과 비슷한 넌 누구니?
조심해야지!
9
초록색 긴 줄기에 동글동글 노란 꽃 따면 노란물이 방울방울 떨어지네
16
많은 줄기를 가진 풀. 떼면 다시 붙일 수 있는 풀. 길가에 나 봐 달라고 하는 풀. 재미 가득,
10
신기 가득. 산에서 “안녕!”하고 인사하네. 털도 나 있어 부드럽네. 꼭 동생 접시의 계란 같네. 얼굴에 혹이 나서 힘들지만 햇빛을 보려고 고개를 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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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이 많은 빨간꽃, 양지바른 땅에 자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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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따가워! 뿔이 여러 개.
나는 벽에 붙어있네. 움직이고 싶어, 개구리처럼!
잎이 축 처져 힘이 없어 보여. 축, 축, 한 땅을 좋아하여 물가에 많이 자라네.
줄기 끝 한 송이씩.
뾰족뾰족
개구리 발가락 같은 빨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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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닥 모여 있는 열매를 드러내지 않고, 세 개의 소심한 삼각형 이파리. 이름만 들어도 빨간 물이 들 것 같네.
봄, 여름, 가을, 겨울 화 나 있구나!
하지만 요놈만 있으면 모기는 끝!
길가에 주렁주렁 새빨간 나.
똥풀, 개망초, 개양귀비, 소나무, 제피(초피), 뱀딸기, 쇠뜨기,
산 타다가
애기똥풀, 칡덩굴, 뱀딸기, 칡, 앵두나무, 뽕나무, 앵두, 쑥, 애기
먹으면
정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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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되면 모기 때문에 못 살겠어.
담쟁이, 버드나무, 산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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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를 피하려면 어떡할까?
새콤달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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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관찰하다! 6학년 담임교사 박정란
우리, 새로운 눈으로 이웃과 세상을 바라보아요. 우리, 식물과 곤충들이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요. 우리, 사랑으로 푸른 지구가 되살아나도록 노력해요. 우리, 따뜻한 온기로 두려움과 외로움을 이겨내요.
6학년은 코로나로 인해 학교에 오지 못하는 동안 달과 장미를 관찰하였고, 콩 기르기를 하였습 니다. 그리고 개학 후 식물학 시간에 자신이 배운 내용을 친구들과 함께 나누었습니다.
☆ 달 관찰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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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콩 기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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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의 일상
☆ 장미 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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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들의 별,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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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과 나비
☆ 계절을 품는 나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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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물학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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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진급 소감 9학년 정성민
안녕하세요. 9학년 정성민입니다. 상급에 올라오기 전에 걱정을 좀 많이 했습니다. “상급 선생님들은 무서울 까?”, “상급 에포크는 더 길다는데 지루하지 않을까?” 이런 걱정들도 있었지만 제일 큰 걱정은 “상급 선배들하고 잘 지낼 수 있을까?”였습니다. 저는 솔직히 아직 별로 친해진 것 같지는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친해질 거라고 믿습니다.
담임 과정에 익숙해져 있다 보니 상급에 올라와서 낯선 것들이 좀 있었습니다. 특히 미디어와 관련된 것들인데, 담임 과정에서 미디어 얘기를 할 때 담임 선생님 눈치를 봐야 한다면, 상급에선 별로 눈치 볼 필요가 없다는 것과 상급에선 컴퓨터 수업을 받는다는 것 등이 있는 것 같습니다. 또 미디어와 관련된 것 말고도 점심을 일찍 먹는다는 것과, 에포크가 훨씬 길다는 것 등이 좀 낯설었습니다.
상급 수업과 담임 과정 수업의 제일 큰 차이는
선생님들이 우리가 뭐든 알아서 자율적으로 할 수 있도
록 도와주신다는 점입니다. 또 앞서 말한 것처럼 에포크가 길어서 지루할 줄 알았는데 선생님께 서 설명을 잘 해주시고 내용도 흥미로워서 오히려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학생 회의는 상급 전체가 다 모여서 회의를 하는 것이어서 처음엔 뭔가 좀 신기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담임 과정과 별로 큰 차이점이 없는 것 같아서 뭔가 익숙한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번 코로나-19 때문에 상급에 올라온 지 한 달 반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 방학이라는 것이 되게 신기합니다. 이제 내년쯤이면 새로운 건물에서 수업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기대감도 있습니다. 저는 이 건물에서 생활한 지 한 달 반 밖에 안 돼서 딱히 정은 들지 않았지만 이 건물에서 오랫동안 생활한 선배들과 선생님들은 되게 섭섭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희 선생님이 새 건물에 대해 좀 말씀해 주셨는데 지금보다 더 크고 구조도 바뀌었다고 하셔서 기대가 됩니다. 빨리 새 건물에서 수업할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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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진급 소감 9학년 김민기
안녕하세요, 9학년 김민기입니다. 저는 제가 담임 과정을 마치고 상급에 올라 가리란 걸 처음으로 실감하기까지 여러 생각이 많았습니다. 먼저, 그 힘든 프로젝트와 연극을 마치니 어느덧 상급이 가까이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 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지켜보기만 했던 상급을 제가 올라간다는 것에 실감이 나지 않고 신기했지만 그런 감정들 보단 걱정과 두려운 마음이 컸던 것 같습니다.
처음 생활해보는 상급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도 자신이 서지 않았고, 담임 과정과는 다른 상급 수업도 걱정 이 되었습니다. 제가 상급에서 한 학기를 마친 지금, 상급에서 하는 수업에 제가 어느 정도 잘 적응해나가고 있어 기쁩니다. 담임 과정에서는 어떤 것을 어떻게 할지 알려주고 그것에 맞게 수업했다면 상급 수업은 그것과 달리 주 제가 있으면 학생들이 그것을 스스로, 또는 서로 협동해 주도적으로 활동을 이끌어 나갑니다.
한 마디로 저희는 주도성을 키워 나가고 선생님께서는 그 주도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것입니다. 그
주도성을 발휘하려면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하는데, 자신감이 많이 생겼고 지금도 생 기고 있는 중이어서 앞으로도 자신감과 주도성이 많이 자라날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그리고 사 실 제가 상급을 올라올 때 가장 큰 걱정이었던 것은 선배들과의 관계였는데, 선배님들께서 어색하지 않도록 해주 셔서 그런 걱정은 이제 하지 않습니다. 물론 아직 어색하고 불편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역시 괜찮아 질 것이 라고 믿습니다. 비록 상급에서의 첫 수업이 온라인이었지만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코로나바이러스 로 인해서 우리가 많은 고통과 불편함을 겪고 있지만, 그 고통을 이겨내고 더욱 밝은 모습으로 학교에서 만나길 바 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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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온라인 에포크, 수학 – 이차곡선 9학년 김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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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 저기까지 정리하세요.” 이런 식으로 공책 정리를 하던 8학년에서, 긴 수업을 연습장에 열심히 필 기하며 듣고 난 후 각자 ‘알아서’ 공책 정리를 하는 9학년이 돼버리니 처음엔 낯설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온라 인 수업이라 걱정이 되었다. 그래도 에포크가 끝날 때 쯤 자율적인 공책 정리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나를 발견하며 신기했다. 오아시스와 강이 있는 지역에 사람들이 고루 분포해 살고 있고, 물을 사용하려면 무조건 오아시스 아니면 강으 로 가야 한다고 가정했을 때 오아시스에서 가까운 지역과 강에서 가까운 지역의 경계를 그리라는 다소 황당한 질 문으로부터 이차곡선 에포크는 시작되었다. 그 질문에 의해 강은 준선이 되고, 오아시스가 초점이 되는 포물선을 그려냈고 심지어 그 포물선을 피타고라스 정리까지 동원하며 식으로 나타내는 법을 배웠다. 처음엔 한 귀로 듣고 다른 귀로 흘리며 공책에 흔적만 남기는 줄 알았으나 나중엔 그 외계어 같던 4ax+y²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 이 질적으로 다가왔다. 이차곡선을 가지고 식을 세우고, 대입도 해보고, 하나의 수만 알고 다른 것의 위치를 찾는 문제도 풀었다. 포물선 에 그치지 않고, 두 초점까지의 거리 합이 일정한 점들의 집합인 타원, 두 초점까지 거리의 차가 일정한 점들의 집 합인 쌍곡선까지 무려 세 개의 이차곡선을 배웠다. 이차곡선이 에포크인 만큼 수십 개의 직선을 그려가며 이차곡 선을 작도했고 (포락선 그리기), 컴퍼스를 사용해 이차곡선을 작도하기도 했다. 자동차 전조등에 사용된 포물선과 안테나에 사용되는 포물선, 오페라하우스에 사용된 타원 등 많은 곳에 이차곡 선들이 활용된다는 것을 배웠고 나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존재하고 있어서 신기했다. 어찌어찌 9학년의 첫 에포 크가 잘 끝났고, 생각보다 열심히 들었는지 날아가는 공을 보며 포물선을 떠올리는 사고를 하게 되었으며 나에게 또 새로운 우주가 열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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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의 일상
수학 에포크 지수와 로그 10학년 권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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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수학 에포크는 오랜만에 학교에서 오프라인으로 진행한 첫 번째 수업이어서 더 기억에 남았던 것 같다. 2020년도 첫 학기 첫 수업에서 처음으로 배웠던 것은 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이 지수였다. 지수는 흔히 말하면 차 수로 거듭제곱을 나타내는 수라고 이해하면 쉽다. (ex. ) 처음에는 아까 말했듯이 개념을 배우고 그 다음에는 지수 를 응용하여 만든 법칙인 지수 법칙을 배웠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8학년이나 9학년 때 조금 조금씩 배운 것들이라 서 쉽게 느껴지고 어려워하는 친구들은 없었다. 그리고 그 다음 단계인 지수에서 확장단계로 넘어갔는데 예를 들 면 에서 자리에 음수를 넣는 다거나 유리수를 넣는 식으로 확장했었는데 (ex. ) 그냥 수 한 개를 정수로 제곱하거나 유리수로 제곱하는 것은 쉬웠는데 그 계산이 모이고 지수 법칙까지 활용하게 되면서 이때부터는 진짜 반에서 2~3 명을 빼면 다 어려워했었다. 그 지수 다음으로는 로그에 대해 배웠는데 로그는 탄생 배경이 재밌어서 다 같이 재밌게 듣다가 계산과 로그법칙, 활용 으로 들어가면서 다 같이 어려워했다. 로그의 탄생 배경은 16세기 섬나라 영국이 식민지시대를 이끌고 여러 나라 들이 바다로 새로운 미지의 땅을 개척해낼 당시 천문학으로 배의 방향을 정하려면 별들과 별들의 사이를 계산했어 야 했는데 그때 별들과 별들과의 사이를 계산하기 위하여 만들어졌다. 그 전까지 어려웠던 것을 해서인지 수업을 진행하시는 이정현 선생님이 재밌어서인지 모르겠지만 이때가 수업 중에 제일 재밌었던 것 같다. 그리고 로그를 배우면서 진짜 수학에 대해 느낀 게 있는데 그것은 수학이라는 학문이 거대하고 어렵다는 것과 이 거대한 수학이 지금의 우리의 삶을 만들어왔다는 것을 만들어 왔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만약 다른 학교로 간다면 이런 수업을 못들을 생각을 하니 조금은 끔찍하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또 이 수업이 나에게 수학을 좀 더 적극적으로 배울 수 있게 수학적 흥미를 가져다 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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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기, 경제지리, 파르치팔 11학년 원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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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학년은 이번 1학기 때 과학, 지리, 국어 에포크를 배웠다. 올해 첫 에포크였던 과학은 코로나로 개학이 미뤄지 면서 온라인 수업을 통해서 진행되었다. 과학 에포크의 주제는 전자기학이었다. 자기와 전기, 또 전기가 어떻게 유도 되는가 등을 배웠다. 과학에포크는 온라인 수업을 통해서 배웠어서 조금 색달랐다. 에포크를 마무리하는 짧은 글짓기 시험도 각각 집에서 워드로 정 리해 선생님께 보내는 식으로 했다. 새로운 환경 속에서 수업하면서 나름 재밌기도 했었던 에포크였다. 오프라인 등교를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지리에포크를 배웠다. 지리 에포크의 주제는 경제지리 였고 화폐가 어떻 게 만들어졌는지부터 화폐의 종류, 현재 세계 경제의 위기, 문제점들 등도 살펴봤다. 그 외에도 많은 내용을 배웠 던 에포크였다. 세계의 주식작물들과 기호작물들이 어느 정도 소비되고 국가들 간에 수출입이 어느 정도 이루어지 고 있는지 등을 지도 위에 그래프화해서 그려보는 작업을 해보기도 했다. 지리에포크가 끝나고는 국어에포크를 배웠다. 국어에포크에서는 파르치팔이라는 책을 주제로 수업을 했다. 파 르치팔은 중세기사 문학 작품으로, 파르치팔이라는 인물이 기사가 되는 과정부터 기사가 되고서 겪게 되는 일 등 이 담겨있다. 파르치팔이라는 인물은 당시 시대상에 비추어 보았을 때 굉장히 진보적이고 위대한 기사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파르치팔의 행위중 현재의 도덕적 관념과는 맞지 않는 모습도 나타나서 이러한 모습들에 대해서 수업 때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책을 주제로 에포크를 했던 적이 거의 없었어서 색다른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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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에포크 - 광학 12학년 김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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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과학 에포크에서는 광학이라는 주제를 다뤘다. 광학은 빛에 관련한 현상을 다루는 물리학의 한 분야이다. 광학의 내용 중 우리는 빛의 파동설, 빛의 성질, 빛의 합성, 빛의 입자설, 스넬의 법칙 등에 대해 배웠다. 간단히 설 명해보겠다. 우선 패러데이가 전자기유도현상을 발견했다. 이후 맥스웰은 ‘전기장이 나갈 때 자기장은 수직해 나간다.’ 라고 예상했다. 이를 전자기파라 한다. 전자기파는 전기장과 자기장의 진동 양상이 공간에서 진행하는 파동이다. 맥스 웰은 이를 예상만 했으나 이 예상을 증명한 사람이 헤르츠다. 그는 이를 실험적으로 증명했다. 그는 전기쌍극자를 이용하여 전자기파를 만들어 낼 수 있음을 보였다. 맥스웰이 실험적으로 접근 안 하고 수식만 나열했다면 헤르츠 가 이걸 실험적으로 접근해낸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토마스 영은 이중슬릿실험을 통해 빛이 파동성을 띈다고 주 장했다. 빛이 작은 구멍을 통해 파장으로 퍼지고 또 작은 구멍을 통해 퍼지면서 파장이 같이 겹칠 경우 밝은 빛을 띠며, 파장이 서로 겹치지 않는 경우 빛의 밝기가 낮아짐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빛은 파동성을 띈다.’ 라는 그의 주 장이 사실이 되었다. 이후 빛은 입자라는 설이 돌기 시작하고 이를 아인슈타인이 광전효과를 통해 증명해낸다. 우 선 빛 입자들이 존재한다. 이 입자들에게 빛을 주게 되면 밖으로 튕겨 나간다. 이를 광전자라 하는데 이로 인해 전 류가 흐름을 알 수 있다. 지열시간이 없다는 것을 통해 빛은 입자임을 알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빛은 반사와 굴절되는 각도에 따라서 전혀 다르게 보일 수 있다. 반사의 경우 선을 기준으로 입사광선과 반사광선의 각도가 동일하다. 평면거울 정반사시 입사각=반사각이다. 따라서 거울을 볼 때 자신의 키의 절반 정도의 크기만 있어도 전신을 볼 수 있다. 물론 각도가 맞아야 한다. 굴절의 경우 거울이냐 렌즈냐에 따라서 도 다르게 보이며, 오목인지 볼록인지에 따라서도 다르게 보인다. 여러 가지 조건들이 있다. 예시로 하나만 적어보자면 우선, 거울의 경우 평행하게 입사한 선이 반사된다. 중심에 입사한 빛은 평면거 울을 입사, 반사각을 유지하다가 반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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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의 일상
두 빛이 만나는 곳에 상이 맺힌다. 따라서 거울의 경우 상의 방향이 물체의 방향과 같고, 빛이 모이지 않고 생긴 정립허상이 다. 이와 반대되는 개념에는 도립실상이 있다. 마지막으로 빛은 세 가지 색이 합쳐져 우리 눈에 보이게 된다. 우선 빛의 합성이란 두 가지 이상의 단색광이 합쳐져서 다른 색 으로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반사와 굴절이 있는데 반사의 경우 거울이나 반사판 등이 있으며, 굴절의 경우 무지개가 그 예가 될 수 있다. 빛과 색 둘 다 삼원색이 존재한다. 빛의 삼원색의 경우 빨강, 파랑, 초록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세 가지 색이 합쳐질 때 흰색이 보인다. 반면에 색의 삼원색의 경우 빨강, 노랑, 파랑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세 가지 색이 섞일 때 검은색을 보인다. 빛이 색을 내는 법을 가산혼합이라 한다. 우리는 배운 내용을 토대로 하나의 체험을 해 보았다. 바로 썬캐쳐 만들기이다. 빛이 각도에 따라 어떻게 투과되는지를 유리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우선 각자 도 안을 짠 후 스테인드글라스에 매직으로 그림을 그리고 칼로 선을 따라 잘랐다. 칼로 자르는 작업이 쉽지 않아 오래 걸렸다. 조각과 조각을 분리하는 과정에서도 예상치 못하게 깨지거나 해서 다시 작업하는 것이 반복되었다. 그래 서 도중에 도안을 바꾸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주어진 기간인 일주일 동안 각자 적어도 하나의 작품은 완성했다. 4 일간은 주로 자르는 것에 몰두했고 마지막 날 인두를 이용해 납땜하여 마감처리를 하였다. 시간이 부족하여 체인 등을 이용한 완벽한 마무리는 하지 못했지만 모두 형태 정도는 만들 수 있었다. 이렇게 가끔은 이론도 좋지만, 체 험(실험)해보는 활동을 하는 것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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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의 일상
12학년 논문 수업 12학년 한송희
12학년 1학기가 시작되고 학생들은 논문수업을 듣고 있다. 논문 쓰기는 푸른숲학교 졸업생이라면 통과해야 하는 과정 중 하나로, 논리적인 글을 쓰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12학년은 본격적인 논문 작성에 앞서 논문 을 쓰기 위한 준비 과정에 있다. 코로나 19로 인한 온라인 개학 기간부터 등교 개학 이후 2주가량은 장영수 선생님께 논문 쓰기에 대한 이론 수업을 들었다. 논문이라는 글의 성격과 특징, 구별해서 알아두어야 할 개념과 주의할 점, 서론 및 목차 쓰기, 선행 연구의 방법, 연구 계획서 검토, 간결하고 정확한 논문 글쓰기 등 다양한 내용을 배웠다. 이와 더불어 12학년은 일주일에 한편 씩 논문을 읽고 논문 읽기 활동지를 작성한다. 논문은 푸른숲학교에서 구독 중인 학술 논문 전문 사이트 DBpia에서 자유롭게 선정한다. 최대한 다양한 내용의 논문을 접해 보길 당 부한 장영수 선생님의 말씀대로 학생들이 선정하는 주제는 아주 다양하다. 필자가 읽은 논문들만 보더라도 북한의 미술, 웹툰에 나타나는 표정 분석, 가족 커뮤니케이션과 성형, 도시 조경 등 흥미로운 주제가 많다. 이 렇듯 생각보다 독특한 주제가 많다 보니 학생들 사이에서는 '논문 돌려보기'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논문 을 읽는 과정에서 새로운 관점과 지식을 습득할 수 있고, 논문이라는 글과 친숙해 질 수 있다는 것 또한 장점 중 하나다. 논문을 읽은 다음에는 논문 읽기 활동지를 작성해야 한다. 이는 논문의 요약, 새롭게 알게 된 개념 및 내용, 비판적 관점에서 질문하기, 논문을 읽고 난 후 추가적으로 읽은 후속 연구 목록 작성하기 등으로 구 성되어 있다. 학생들은 매주 한 편의 논문을 읽어야 한다는 것에 대해 조금 부담을 느끼기도 하지만 아직 까 지 문제가 될 만큼 활동지를 늦게 제출하지는 않는다. 학생들이 논문 읽기 활동지를 작성해 구글 클래스룸으 로 제출하면, 장영수 선생님과 이재훈 선생님은 피드백을 해 주신다. 이 활동은 방학 동안에도 매주 계속될 예정이다. 학생들은 논문 수업을 통해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법과 정확한 언어로 표현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12학년이 앞으로 어떤 논문을 쓰게 될지 많은 관심 바란다.
2020 Aut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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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학년 프로젝트
기후변화와 환경문제실천 9학년 박창하
첫 번째 시간에는 서로 간의 소통을 늘리기 위해 팀 빌딩이란 것을 했다. 팀 빌딩이란 팀워크를 키우기 위한 활 동을 말한다. 여러 가지 활동을 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두 명 씩 팀을 나눠서 한 활동이었 다. 두 사람의 허리에 실을 묶고 실의 가운데에 볼펜을 달아 옮겨 가면서 병 안에 볼펜을 넣는 것이다. 병의 입 구가 갈수록 작아졌다. 마지막에는 와인병에 넣어야 했다. 두 사람이 소통을 많이 해야 잘 들어간다. 한 팀은 말 은 아주 많았지만 정작 볼펜은 병에 잘 못 넣었다. 그리고 어떤 팀은 말을 거의 안 하고도 볼펜을 아주 잘 넣었 다. 예를 들어서 이런 활동 등 재밌는 활동을 많이 했다. 그 다음에는 환경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때부터 환경에 관련된 주제일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야기를 듣고 나서 남극의 눈물이라는 다큐를 봤다. 남극의 눈물은 지구 온난화, 기후변화 등으로 생겨난 남극의 문제들을 담고 있다. 다큐멘터리를 다 보고 나서는 그의 관련된 글을 썼다. 많은 애들이 이 다큐멘터리를 보고는 충격에 빠졌었다.
그다음 시간에는 환경에 관한 이야기를 또 들었다. 팜유 공장에 관한 이야기였다. 팜유 회사가 공장을 짓기 위 해 열대우림을 파괴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열대우림에 살던 오랑우탄이나 코뿔소 등이 서식지를 잃어버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많은 종의 동물들이 죽거나 유전자 변형이 되었다. 종이 많이 없어지자 어쩔 수 없이 가족끼리 결혼을 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유전자 변형이 생긴 것이다. 사실 팜유 회사는 공장을 그 곳에 굳이 안 지어도 되었는데 돈을 아끼기 위해 열대우림을 파괴하고 그곳에 공장을 세운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이야기 를 듣고 동물과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단체를 만들어 캠페인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팜유 회사와 동물들에 관 한 짧은 애니메이션도 봤다.
그 다음, 우리는 조를 나눠 각 팀마다 주제를 받았다. 그리고 정해진 시간 안에 노트북으로 자료를 조사해 발 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주제는 플라스틱, 미세 플라스틱, 북극 등이 있었다. 자료조사를 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 려웠다. 처음에는 술술 풀렸지만 갈수록 찾고 싶은 내용이 안 나오고 그랬다. 그래도 네 조 전부 시각자료도 잘 만들고 발표도 잘했다. 숙제로 우리는 푸른숲 마을에서 일어나는 환경 문제를 생각해 와서 서로 공유했다. 그리 고 제안들을 생각해서 적었다. 푸른숲 마을의 환경문제는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대표적으로 에어컨 사용, 자동 차 공회전, 화장실 불 끄지 않는 것, 공책 종이 낭비, 길거리의 쓰레기 등이 있었다. 여기까지 하고 에리카 선생 님께서 주제를 말씀해 주셨다. 우리는 앞으로 그 주제를 가지고 남은 학기를 의미 있게 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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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학년 프로젝트
온라인 수업, 인종차별, 혐오, 언론사의 태도 10학년 정유찬
올해 프로젝트는 전년과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했다. 원래 프로젝트는 1년간 한 주제를 다루지만, 이번 시즌에 는 코로나로 인한 비상사태로 인하여 한 학기만을 위한 프로젝트로 진행했다. 그러나 그것도 오프라인 기간에 만 할 수 있는 수업이라서 실제로는 5주만 수업을 진행했다. 1주 차: 주제 선정 2주 차: 각각의 조마다 선정한 주제를 가지고 토론 진행 3주 차: 토론의 결과를 바탕으로 나온 결과물을 바탕으로 영상 제작 및 편집 4주 차: 영상물을 상급 온라인 클래스룸에 게시 5주 차: 4주 차에 게시했던 영상 시청 및 평가 10학년은 4개 모둠으로 나뉘어 모둠마다 각자의 주제를 정해 그에 알맞게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단 사회문제 와 관련한 전제하에서였다. 온라인 개학의 장점,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본 인종차별, 온라인상에서의 남성 혐 오, 혹은 여성 혐오, 언론사들이 가져야만 할 보도 태도, 이 네 가지 주제가 나왔다. 하지만 막상 돌입해보니 과제를 수행하는데 쉽지만은 않았다. 우선 상황이 안 좋아져서 수업 시간에 끝마쳐야 할 일과를 못 끝내는 일이 많았다. 프로젝트 시간에 밀린 일과를 수업이 없는 날에 끝마쳐야 하는 조의 경우 조 원들이 억지로 시간을 내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다. 또한, 영상을 편집해야 하는데 10학년에 편집이 익숙하지 않 은 사람들이 많아 편집에도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2020 Aut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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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학년 프로젝트
성별갈등, 기본소득, 환경을 위한 물건 11학년 최민진
11학년에서는 성별갈등, 기본소득, 환경을 위한 물건이라는 주제가 정해졌다. 이러한 주제를 가지고 각 팀의 주제를 조사한 후 에세이를 작성했다. 그리고 각 조의 주제에 대한 영상을 만들어 마지막 프로젝트 시간에 함께 시청했다.
성별 갈등을 주제로 정한 팀은 성별 갈등이 일어나는 이유와 이를 해결하기 해결 방안을 조사하여 영상을 제 작했다. 영상에서는 한 학생이 성별 갈등에 대해 질문하고 선생님 역을 맡은 조원이 성별 갈등에 관해 설명을 해주는 영상을 제작했다. 그리고 기본소득팀은 푸른숲 뉴스를 콘셉트로 잡아 기본소득에 관해 설명했다. 마지 막으로 환경을 위해 만들어진 물건들을 조사한 팀은 우리가 친환경적이라고 생각했던 물건이 되려 환경을 오 염시키고 있는 물건들을 조사했다. 이 조에서 환경을 망치고 있던 대표적인 예시는 에코백이었다. 영상에서는 에코백이 얼마나 환경을 오염시키고 에코백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해 간단하고 깔끔한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준다.
프로젝트를 하며 조원들과 주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며 의견을 조율하고 역할을 적절히 분배하여 프로젝트 주제에 조사하고 에세이를 쓰며 영상을 만들었다. 프로젝트 마지막 시간에는 10학년과 11학년이 만든 프로젝 트 영상을 각 반에서 시청 후 평가했다. 모두 짧은 프로젝트 시간에 영상까지 만드느라 고생이 많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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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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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무이한 세상에 흠뻑 젖으면 얕은 우물 속 요동치는 메아리를 잠시 잊고 맑게 울리는 풍경 소리를 보게 되며 사방에서 뛰쳐나오는 당신들의 말발굽 소리에 놀라지 않고 나의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신비한 샘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되겠지 그러하기 위해서
잠자는 일
내가 해야 하는 일은
박현서
잠에 드는 것이다.
이러한 나의 것들을 평생에 바쳐 즐기고 싶은 이내 욕심에 미치려면 나는 끝없이 일을 해야겠다.
2020 Aut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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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의 일상
학생회장 소감 11학년 한수아
안녕하세요, 2020학년도 상급 학생회장을 맡게 된 11학년 한수아입니다. 시작에 앞서 저에게 상급 학생 회장을 맡겨 주신 상급 학생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번 학생회장 선거는 코로나의 영향으로 예년과 다르게 5월 말에 온라인 투표로 진행되었습니다. 개표는 다 같이 운동장에서 진행 되었 습니다. 학생들은 상급 계단에 앉아있고 저를 포함한 1차 투표에서 뽑힌 학생회장 후보가 운동장에 서 있었습니다. 넓은 운동에서 서 있으니 더 떨렸던 것 같습니다. 전 학생회장님께서 개표를 진행하시며 제 이름이 불릴 때마다 더욱 더 떨렸습니다. 사실 처음에 저는 제가 상급 학생회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저 말고도 저희 반에 많은 친구들이 학생회장을 할 능력이 충분하고 다른 사람들도 그것을 알고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당황스럽게도 상급 학생회장은 제가 되었고 이에 매우 감사할 따름입니다.
물론 할 일이 많아지고 책임져야 할 일 또한 많아진다는 점에서 마냥 좋은 직책은 아니겠지만 학교생활 을 하면서 두 번 다시 하지 못할 경험이라는 것을 알기에 감사히 받아드리려고 합니다. 상급학생회장 역 할이 새로운 경험이기에 한편으로는 기대 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두렵고 떨립니다. 처음 해보는 것이기 에 부족 한 점도 많겠지만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맡은 임무를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도움과 응원을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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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의 일상
2020년 푸른숲학교 상급학생회 소개 홍보부
11학년 전정아
안녕하세요. 홍보부 부장 11학년 전정아입니다. 상급 홍보부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등 SNS를 이용해 푸른숲학 교와 상급을 홍보하는 부 입니다. 상급의 일상적인 모습이나 행사, 특별한 수업을 SNS에 게시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푸른숲학교와 상급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질지 항상 다양한 방법을 생각하고 시도해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시도 를 위해 에스크도 만들었습니다. 에스크를 통해 익명으로 상급에 대해 궁금한 것을 질문 하면 누군지 모를 상급 학생이 답해 줍니다. 그리고 일상을 더 보여주기 위해 유튜브 브이로그도 시도해야 하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 홍보부는 12학년 한송희, 11학년 전정아, 10학년 박현서, 이주하, 9학년 김기태, 김도영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각 자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를 맡아 홍보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혹시 SNS를 하신다면 푸른숲학교 상급 계정을 꼭 팔로우 해주시고 유튜브 구독도 해주세요. 상급에서 하는 다양한 것들이 올라갑니다. 앞으로 상급 SNS에 많은 관심 바랍니다. 상급 인스타그램- @purunsup_upperclass 페이스북- 푸른숲학교 상급 유튜브- 푸른숲학교 상급 에스크- 푸른숲상급
환경미화부
11학년 박무하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20년도 환경미화부의 부장을 맡게 된 현재 11학년 박무하입니다. 저는 본래 깔끔한 성경이 아닌지라 ‘내가 과연 환경미화부를 잘 이끌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요, 그래도 현재는 부원들의 도움으로 잘 진행하고 있 습니다. 환경미화부는 상급의 전체적인 청결문제, 환경 등의 일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필요한 청소 용품을 구비해놓거나 학생 들에게 불편한 여러 환경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저희의 기본적인 일입니다. 그 외에도 학생들의 지각 유무를 체크하기도 하 고, 학생들의 청소 구역을 나누기도 합니다. 또한 저희는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여 공용의 물건을 사들이기도 합니다. 최근 들어 진행한 일은 학생들의 신발장의 이름표를 붙이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하여 학생들이 공용으로 사용하 는 물건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상급학사 역시 이전되기 때문에 최근 들어 환경미화부의 일은 현저히 줄어든 상태입니다. 그렇 지만 새로운 상급학사로 이전되면 저희 환경미화부는 다시 새 학사의 환경을 위하여 발 벗고 일을 나설 것입니다. 앞으로도 상 급의 환경과 시설 등에 대하여 궁금하시거나 불만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저희 환미부에게 말씀해 주신다면 그 의견 적극 수렴 하여 더욱 아름다운 상급을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희 환경미화부 많이 사랑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0 Aut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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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의 일상
문화기획부
11학년 조아란
안녕하세요. 문화기획부 부장 조아란입니다. 문화기획부에서 하는 일은 상급에서 학생회가 주관하는 행사를 기획하는 것입 니다. 문화기획부는 문화제를 제외한 상급의 학생회가 주관하는 모든 행사를 담당하여 일을 분배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 다. 상급 학생회 행사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모두 문화기획부에서 책임지고 있습니다. 길었던 겨울방학이 끝나고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되면서 학생 임원도 새로 뽑고 부서도 다시 만들어졌습니다. 부서가 새로 만 들어지고 가장 먼저 전체적인 1년 행사들을 정리해두었습니다. 한 해의 계획을 초반에 다 짜둔 후 행사일이 가까워지면 구 체적인 행사 기획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코로나바이러스-19로 인해 행사를 진행하기 힘든 상황에 있습니다. 상급 학 생들이 다 같이 모이는 것, 늦게 남는 것이나 학교에서 숙박하는 것이 어려우므로 학생회에서 계속 해왔던 1학기 행사인 상 급 MT, 스승의 날 행사를 진행할 수 없었습니다. 아쉽게도 1학기에는 행사를 할 수 없었지만, 2학기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하여 일단 할로윈 행사와 크리스마스 행사, 내년 9학년 환영회 행사를 생각 둔 상태입니다. 문화기획부의 부원은 9학년 문시우, 박창하, 이한슬과 10학년 권정석, 나재연, 임태환, 11학년 원민석 그리고 2학년 박민 규, 최유정입니다. 저희 부서는 부장인 저를 포함하여 총 10명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하는 문화기획부가 되 겠습니다. 예쁘게 지켜봐 주세요.
대외협력부 11학년 임해성 안녕하세요? 2020년 대외협력부 부장을 맡게 된 임해성입니다. 대외협력부는 푸른숲학교와 다른 대안학교들과 교류하고 연대하는 부입니다. 대외협력부는 푸른숲발도르프 학교 상급 학생들이 함께 하면 좋을 것 같은 행사들을 탐색하고 공유하 거나 주최하여 기획하고 진행합니다. 그리고 매년 진행하는 대안학교 학생연대회의에 참석합니다. 대안학교 학생연대회의 는 2달 간격으로 진행되지만 2020년, 코로나로 인해 일시적으로 중단되었습니다. 대외협력부는 앞서 말했다시피 다른 대안학교와 교류하고 연대하는 부입니다. 그래서인지 뭔가 책임감이 막중한 느낌이 드 는데요. 저는 학교 입학했을 때부터 친구들과 붙임성이 좋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그래도 친구들과 말도 잘하지만 다른 학교 에서 다른 친구들과 교류하는 것이 매우 걱정되었습니다. 그러나 요즘 코로나 때문에 반강제적으로 대외협력부가 멈춰 있 는데 뭔가 좋기도 하고 아쉬웠습니다. 비록 준비가 아직 덜 되어 있지만 앞으로도 달라지는 저를 지켜봐 주세요. 감사합니 다. 대외협력부 부원은 12학년 최소윤 누나. 10학년 방하빈 정예원, 9학년 김서진, 정은우 그리고 11학년 임해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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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의 일상
재정부 11학년 최민진 2020년 재정부 부장 최민진, 부원 김해찬, 김류나, 고다현, 서한결, 최건, 유동근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재정부는 상급학 생회 예산을 관리하고 예산을 상급 행사에 사용합니다. 또한, 재정부는 부서별로 쓰일 1년 예산을 잡은 후에 그 금액에 맞춰 회비를 걷습니다. 그리고 상급 회비를 관리합니다. 2020년 재정부는 부원이 정해진 후에 상급에서 쓰일 올해 1년 예산을 짰습니다. 주로 부서별로 1년 동안 쓸 예산을 받은 후에 검토를 거쳐 1년에 쓸 일 금액을 측정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 나 19로 인해 여러 가지 행사를 하지 못하고 지금까지 모아둔 학생 회비가 1년 예산을 초과하지 않아 회비를 걷지 않게 되었 습니다. 저는 올해 재정부 부장이 된 최민진입니다. 이렇게 상급학생회에서 재정이라는 부분을 맡아 많이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습 니다만 매우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상급 예산을 차질 없도록 관리하겠습니다.
신문부
11학년 권소정
상급에는 학생회에 소속된 이런 저런 부가 있습니다. 상급학사를 깨끗하게 관리하고, 상급 재정을 굴리고, 학생들의 즐거움 을 기획하고, 상급을 더 멀리 알리고, 다른 학교와 교류하는 일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맡은 일은 모두 다르지만 상급 학생들 을 위해 일한다는 점은 같습니다. 그렇다면, 상급 신문부는 무슨 일을 할까요? 신문부는 상급 학생들이 학교 소식지, 숲소리에 또는 상급 자체 신문에 기사를 실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회의를 통해 어떤 주제로 기사를 쓸지 정하고, 매 과정을 학생들에게 알리고, 누가 어떤 기사를 쓸지 정하고, 어떤 형식으로 제출해 야 하는지 일러줍니다. 새로 올라온 9학년들에게는 조금 낯선 경험이겠지만 1년, 2년이 지나면 다들 능숙해집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상급 학생들은 최소 1년에 1번, 1명당 1개의 기사를 쓰게 됩니다. 기사 내용은 기본적으로 작년 신문을 참고하고, 특별히 그 해에 생각해 볼만한 이야기를 고려하여 선정합니다. 교육적이고 흥미로워야 함은 물론입니다. 따라서 이번 숲소리 상급 기사에는 에포크, 9학년 상급 진급 소감, 프로젝트 수업, 논문 수업, 학생회 소감, 학생회장 소감 등이 들어갔고 올해 특히 큰 이야깃거리인 코로나19와 온라인수업, 길었던 겨울방학, 특별수 업 이야기를 넣었습니다. 새로운 상급학사 건축을 지원해 주신 다섯 분의 졸업생 인터뷰, 책과 영화 추천, 취미 기사도 추가 하여 재미와 깊이를 더했습니다. 또한 상급 학생이 쓴 시를 함께 실어 예술적인 면도 보여주려고 노력했습니다. 필자는 자원하여 신문부장이 되었는데, 후회는 적고 굉장히 뿌듯합니다. 상급 학생들이 쓴 기사를 학교 소식지 숲소리에 올 린다는 것 자체도 기쁘거니와, 멋진 구성이 나온 것 같아 보람차고, 또 기사 쓰는 것이 처음이라 많이 낯설었을 9학년이 기 특합니다. 고생한 신문부원들 9학년 김민기 학생, 정성민 학생, 10학년 김태현 학생, 박조윤 학생, 정유찬 학생, 11학년 우 승하 학생, 12학년 최유민 학생에게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상급 신문부에 많이 관심 가져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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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여행의 새로운 이야기를 열다. 2063년, 부산. 언제 다시 밀려올지 모르는 쓰나미에 사람들은 안정 적인 삶을 이어가지 못한다. 쓰나미로 모든 재산과 가족을 잃은 사람 들은 갯벌에까지 집을 지을 정도이다. 온갖 전염병으로 모든 가축들 을 멸종시키고, 다른 가축들의 유전자들을 조합해 만든 기이한 동물 을 먹고 사는 사람들. 그 동물을 고아 국물을 내어 파는 음식점에서 일하는 ‘우환’ 그에게 어린 시절은 없다. 그는 처음부터 어른이었고, 처음부터 이곳에서 일해 왔다. 적어도 그의 기억에 따르면. 곰탕의 비 법과 그것의 재료인 아롱사태를 가져오라는 사장의 제안에 우환은 과거로 향하는 배를 탄다. 2019년으로 향하는 배를. 사실 나에게 시간여행이라는 소재는 조금 식상한 소재였다. 어릴 때 부터 읽던 그림책에서부터 항상 시간여행은 판타지의 대표적인 주제 였으니까. 하지만 ‘곰탕’ 은 이런 나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부수었 다. 오히려 시간여행이라는 것에 대하여 다시 생각하게 하고, 다시 정 의 내리게 만들었다. 내적 의미가 아니라 외적 소재로 보았을 때, 현
책 추천
재의 시간도 눈에 보이지 않는데 과거의 시간을 물질적으로 인식해, 그 시간을 향하여 떠난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 재인 2063년에서 떠나와 과거에서 숨어서 살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 과 접촉하며, 우환은 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현재에서 도망쳐 과거
김영탁 ‘곰탕’
이면서도 그가 지금 있는 순간인, 즉 과거이면서도 현재인 순간에서 살고 싶어 한다. 비록 시간이 흐르고 흘러 2063년이 되돌아온다 해 도. 그들은 원했다. 과거를. 이 이야기의 내적인 의미마저 나는 깨닫고 싶었지만 표면적인 스토리부터 나에겐 신선하고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다. 또 ‘곰탕’ 은 나에게 충격적으로 다가왔는데, 2063년이 현재보다 발달하고 진화한 문명시대가 아니라 오히려 지금보다 뒤떨어
9학년 정은유
지는 것에 더불어 퇴폐할 수도 있다는 것은 단 한 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 이었다. 이로 인해 한동안 문명시대의 발달에 대한 무의미함을 곱씹게 되는 계기 가 되었다. 또한 영화감독인 저자의 필력은 엄청났다. 다른 작가들과는 달리 묘사 가 섬세하고 독특해 장면 하나하나가 눈앞에 선명하게 그려지는 듯 했다. ‘곰탕’을 읽고 나서 앞으로 김영탁 작가의 작품들을 더 많이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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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의 일상
제가 소개할 영화는 ‘그레이트 디베이터스’라는 영화입니다(직역하면 ‘위대한 토론자들’). 이 영화는 흑인 인종차별이 굉장히 심했던 미국에 서 흑인 교수가 흑인 토론 팀을 만들어 토론 대회에서 우승한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줄거리 : 와일리 대학교수 톨슨 (덴젤 워싱턴)이 토론 팀을 꾸립니다. 그리고 연습을 하여 다른 대학팀들과 겨루는데 흑인 대학교, 백인 대학 교든 어떤 팀이든 이기며 당시 흑인 교육 수준이 매우 안 좋은데도 불 구하고, 미국 최고의 하버드 대학의 토론 팀에게까지 승리합니다.
이 영화를 추천한 이유 : 전체적으로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잘 모르는 토론에 대해서 훈련 과정과 두 팀이 어떤 시스템으로 겨루는 지 알 수 있습니다. 또한 토론 주제에 대한 여러 견해와 주장, 그리고 논 리적으로 어떻게 말하는지 배울 수 있습니다. 영화 중간 중간 흑인들에 게 백인들이 가하는 린치(정당한 법적 재판이 없고, 이유 없이 잔인한
책 추천
폭력을 가하는 일)나 백인 경찰들의 이유 없는 구속, 흑인들의 인종차 별에 반대하는 모임, 백인들의 흑인들에 대한 갑질 등 그 시대에 있던 인종차별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나오며 요즘 미국과 영국에서 일어나고
‘모든 인류는 평등하다’ 덴젤 워싱턴의 그레이트 디베이터스 9학년 김기태
있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관련된 것 같아서 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토론 팀에 최초의 여성 팀원이 들어갔는데 페미니즘적인 이야기도 조 금 들어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영화가 인종차별에 대해서도 잘 알려주기 때문에 인종차별에 대해 영화로 알고 싶다고 생각할 때 이 영 화를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주의해야 할 점 : 토론을 할 때 주제나 주장에 대해 몇 번 보지 않으면 의미를 알기가 쉽지 않습니다. 끔찍한 장면(제가 볼 때)이 한 번 정도 나오기 때문에 주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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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 소식
푸른숲 소식 마침식
푸르른 5월의 입학식-푸른숲 학부모+ 입학식 사진
8학년 프로젝트
상급학사 고별식 + 상급학사 비우기
상급학사 프로젝트 클라우드 펀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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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학년 마침식 2020년 새해가 밝은지 4일 째 되는 날 지난 8년 간의 긴 여정을 마치는 8학년 학생들의 마침식이 있었습니다. 많은 학부모님, 친척 분들과 우리학교 선 후배 학생들이 모여 8학년 학생들의 담임과정 수료를 축하해주었는데요. 강당이 가득 채워졌답니다! 7학년의 열기 공연에 이어 수료증과 선물 수여, 8년 간 가르치신 담임선생님의 소감, 학생들의 작은 공연 등 까지 2시간여 동안 진행된 마침식은 찾아주신 많은 손님들의 응원과 격려로 잘 마무리 되 었습니다. 8년 간 아이들을 가르치느라 고생하신 담임선생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자신의 밝은 미래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을 2020년 9학년 학생들에게 격려의 박수와 응원을 보냅니다! 그리고 찾아와주신 학부모님, 친척 분 들, 선 후배 학생들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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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 소식
푸르른 5월의 입학식 1학년 김이롭 엄마 신지연
2020년 2월 29일. 2020년 푸른숲학교 1학년이 될 아이들의 입학식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입학식을 며칠 앞두고 코로나19가 갑자기 급 속도로 확산하기 시작했고 입학식이 1주, 2주 미뤄지더니 무기한 휴 교와 임시방학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일찌감치 1월에 벌써 사 놓은 책가방과 실내화를 매일 메어보고 신어보며 학교 갈 날 만 손꼽아 기다리던 아이가 점점 책가방 들어 보는 날이 줄더니 급기 야는 "학교 가기 싫다“고 선언해버립니다. "이제 진짜 학교 갈 수 있는 거야?" 몇 차례의 연기 끝에 5월 30일 입학식, 6월 3일 등교가 결정되고 아 이들과 부모들의 마음은 다시 설레기 시작했습니다. 어디 두었는지 도 모를 실내화와 필통을 다시 꺼내어 가방을 챙겨봅니다. 다소 잠잠 해지는가 싶던 코로나 사태가 다시 확산세로 돌아서는 바람에 입학 식 당일 아침까지도 마음을 졸여야 했습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 리던 입학식 아침. 새벽부터 일어난 아이는 빨리 학교에 가야 한다며 엄마, 아빠를 깨우고 재촉합니다. 5월의 마지막 토요일은 아침부터 뜨거운 햇살이 비추는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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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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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도착해서 참석자 명부를 작성하고 발열 체크를 하고 마스크 를 쓴 아이들과 가족들이 서로 멀찍이 떨어져 입학식을 기다리고 있 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만난 아이들과 가족들과 반갑게 인사 나누 기조차 조심스러운 상황이 안타까울 뿐이었습니다. 아마도 푸른숲 역 사상 처음이었으리라 생각되는 더운 날의 입학식, 게다가 운동장에 서의 입학식을 최선을 다해 너무나 아름답게 준비해 주신 곳곳의 흔 적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아름다운 피아노 소리가 운동장 가득 울려 퍼지고 있었고 운동장 한가운데 선배 부모님들께서 만들 어 주신 예쁜 꽃 아치와 빨간 카펫은 마치 야외 결혼식장을 연상시키 기도 했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선생님께 선물 받은 별 목걸이를 목에 건 아이들이 자기 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한 명씩 꽃길을 걸어 선생님 과 만났습니다. 어떤 아이는 쑥스러움에 산으로 달음질치기도 하였 고 어떤 아이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아주 씩씩하게 걸어갑니다. 아직 엄마와 떨어지기 싫은 아이는 엄마와 함께 그 길을 걸어가고, 그동안 키가 많이 자란 아이는 고개를 숙이고 아치를 지나기도 했습니다. 초 여름과 잘 어울리는 노란 화관을 쓴 아이들은 내리쬐는 햇볕 아래에 도 의젓하게 자리를 지키고 앉아 푸른숲에서의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그렇게 11명의 아이와 가족들이 푸른숲의 새 식구가 되었습니다. "학교 밥이 너무 맛있어." 입학식을 하고 한 달이 지난 지금, 1학년 아이들은 오랜 기다림 만 큼이나 너무 행복한 학교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하굣길에 오늘은 몇 학년 형님들을 만났다, 오늘은 숲 자리에 가봤다, 오늘은 올챙이 산에 가봤다며 재잘거리기 바쁘고 가방 안에서는 형님들에게 선물 받 은 공책, 팔찌 등이 쏟아져 나옵니다. 여느 때처럼 형님들의 교실에도 놀러 가고 서로 손잡고 눈 맞추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은 많지 않 지만, 아이들은 충분히 사랑받고 환영받고 있음을 알고 있는 듯합니 다. 처음 배워보는 영어도 중국어도 재미있지만 역시 제일 재미있는 시간은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입니다. 학교 밥과 후식이 너무 맛이 있 다며 매일매일 식단표를 확인하고 기대에 부풀어 등교하곤 합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마스크를 쓰고 잠깐만 밖에 있어도 숨이 헉헉거 리는데, 아이들은 마스크를 쓰고도 운동장에서 노는 시간이 그렇게 재미있나 봅니다. 언제까지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 하냐는 아이들의 투정에 조금만 참자, 우리 서로 조금만 더 약속을 지키자고 말할 수밖 에 없음이 어른으로서 미안하고 안타까울 뿐입니다. 하루빨리 아이 들이 마스크를 벗고 손잡고 뒤엉켜 놀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 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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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 소식
PROJECT
2020년 8학년 프로젝트 발표
8월 8일 토요일 우리 학교 8학년 학생들의 프로젝트 발표회가 있었 습니다. 이번 프로젝트 발표회는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많은 제약이 있었는데요. 실내 공간에서의 거리 두기 유지를 위해 우리 학교 학생 대상 전시와 학부모 대상 전시를 나눠서 진행했답니다. 그리고 학부 모님들께는 전시 관람 신청자를 미 리 접수 받아 관람 인원에 제한을 두기도 했지요. 여러 어려움과 제 약에도 철저한 방역과 거리두기를 통해 안전하게 행사가 진행되었습 니다. 발표회 날 몇 일전부터 차례대로 진행되었던 학생 대상 전시 기간에 8학년 학생들은 담임과정 동생들 을 대상으로 자신의 주제에 대해 소개하고 전시물에 대해 설명해주
었습니다. 프로젝트 발표를 직접 들려주지 못해 아쉬웠지만, 앞으로 프로젝트 발표를 준비해야 하는 동 생들에게 조금 이나마 도움이 되고 자 노력하는 8학년 학생들의 모습 이 대견하기도 했답니다.
방법이었습니다. 방송으로 발표를 보고 계신 분들께 실시간으로 댓글 도 받아 확인하고, 발표를 들으며 참고자료도 한 눈에 볼 수 있어 여 러모로 새롭고 재미있는 발표 현장 이었습니다.
발표회 당일 오전 시간에는 프로젝 트 주제별로 전시 부스를 만들어 8 학년 학생들이 각자 만든 작품들을 학부모님들께 선보였고, 오후 시간 에는 자신의 주제에 대해서 발표하 고 질의 응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 다. 이번 발표회는 푸른숲학교 역 사상 처음으로 강당에서 발표회가 진행되는 동시에 온라인 생중계도 진행되었는데요. 보통 프로젝트 발 표회에 많은 분들이 참석하셔서 자 리를 빛내주시지만, 현재 코로나 사태로 인해 차선책으로 선택한
자신이 관심 있는 주제를 선택하 고, 연구하고, 전시할 작품을 만들 고, 발표하며, 발표한 내용에 대한 질의 응답까지 긴 시간 동안의 준 비 과정과 발표회 속에서 8학년 학 생들은 한 단계 더 성장하고 도약 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프 로젝트 발표를 위해 꾸준히 노력한 8학년 학생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학생들 옆에서 묵묵히 도움을 주신 멘토 선생님들, 학부모님들께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조아윤
꽃누르미로 읽는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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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 소식
고서현
오세영
신윤
주조로 세상을 만들다
노벨 문학상으로 Novel을 쓰다.
민화, 피어나다.
양하연
채지이
김시준
단청, 장엄
감정의 양면, 감면과 시
나만의 봉봉 쇼콜라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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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 소식
김해강
김동현
민서영
부조, 음악에 풍덩
나의 몸은 악기다.
마음의 그림, 타로
현재민
정은우
임태민
슈베르트의 세레나데를 닮은 나의 음악
전쟁의 기억, 전쟁디오라마
1, 2, 3 신기한 수의 규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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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 소식
널 생각해
♡
권소정
돌고래가 웃는 건 네가 춤을 추기 때문에 나팔꽃이 어깨 들썩이는 건 네가 웃고 있기 때문에 소행성이 지구를 비껴가는 건 네가 잠들어 있기 때문에
♥
팝콘이 바삭 바삭한 것은 너를 위해서 도넛 가운데가 뚫려있는 것도 너를 위해서
늘 널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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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 소식
상급학사 그동안 많이 고마웠어요!
2020년 7월 3일 금요일, 상급과정 학생 들이 방학을 하며 그동안 정들었던 상급 학사를 떠나보내는 고별식이 있었습니 다. 우리는 함께 팔을 둘러 그동안 수고 많았던 상급학사를 팔을 둘러 꼭 안아주 었습니다.
지난 9년이라는 시간동안 우리에게 많 은 추억과 이야기를 만들어준 이 공간 뿐 아니라 이 공간을 만들어주셨던 분 들,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으고 계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그동안 상급학사 를 생기있게 만들고 푸른숲을 가꾸었던 졸업생과 가족들께도 안부를 전합니다.
익숙했던 공간은 기억 속에 남겠지만 우 리의 오랜 소망이었던 신축학사 건립과 더불어 더욱 울창한 푸른숲에서 기쁜 마 음으로 만나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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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 소식
고별식을 시작합니다! 학사의 지난 역사을 들으며, 진지하게 들으며… 학사 안아주기 손은 닿지 않아도 모두의 마음을 이어 푸른숲 상급학사 안녕~
상급학사 입주 2012년 3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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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 소식
상급학사 비우기 7월 4일 토요일은 새로운 학사를 맞이하기 위해 지금의 상급학 사를 비워내는 날이었습니다.
주말임에도 새로운 학사를 맞이할 기분에 힘든 줄도 모르고 설 레는 마음으로 학생과 교사, 학부모 모두 함께 한 시간이었습니 다.
물건이 하나하나 밖으로 나갈수록 허전해지는 교실을 보며 알 수 없는 뭉클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함께 했던 모든 이들이 같은 기분을 느끼셨을 거라 생각됩니다.낡고 불편한 곳,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운 곳... 등 많은 단점들이 있는 곳이었지만 이러한 기 분이 드는 것은원색에 가깝던 컨테이너가 파스텔톤이 되는 동안 채워졌던 추억들은 짐처럼 비워낼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합니 다. 그동안 정말 고마웠고,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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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 소식
신축학사 프로젝트 학부모 최수환
학교란 무엇일까요? 흔히 가르치고, 배우는 곳을 학교라고 합니다. 하지만 뭔가를 배울 수 있는 곳은 학교가 아니라도 많습니다. 대한민국에는 학교보다 많은 학원이 있습니다. 인터넷이나 유튜브에서는 세상의 거의 모든 지식을 공짜로 얻을 수 있습니다. 코로나바이 러스가 유행하며 초등학교 학생들도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교사를 만나게 됩니다. 학교의 기능을 지식 전달로 한정하게 되 면 온라인 수업도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생각합니다. 학교는 지식을 배우고 익히는 곳, 그 이상의 공간이어야 합 니다. 학교가 한 인간의 성장을 지켜보고, 격려하며, 자기다운 삶을 살아나갈 힘을 길러주는 곳이면 좋겠습니다. 친구들과 어울려 놀며 사회성을 익히고, 삶이 주는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복잡하고 바쁜 세상을 천천히 관찰하고 그속에 담긴 이치들을 깨우치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의지로 무언가를 만들어 내며 삶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밖으로 나아가 세상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주길 기대합니다.
1919년, 독일의 슈투트가르트에서는 인간의 어리석음으로 폐허가 된 땅위에 자유, 평등, 박애의 정신으로 책임있는 인간, 자유로운 인간을 키워내고자 새로운 교육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루돌프 슈타이너에 의해 시작된 발도르프교육(슈타이너 교육)이 그것입니다. 1994년 개최된 UNESCO 세계교육장관회의에서는 미래 혁신교육으로 인정받았습니다. 100년이 지 난 지금 전세계적으로 수천개의 발도르프유치원과 천여개의 발도르프학교가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국경을 초월해 서로 연대하고 있습니다. 발도르프교육 100주년 캠페인의 슬로건은 ‘Learn to chage the world'였습니다. 2009년 퇴촌면 원당리에 푸른숲발도르프학교 학사를 신축하였습니다. 그 이후 8학년 담임과정을 넘어 9학년~12학년 상급과정을 만들었 습니다. 학생들이 증가하였고, 더 넓은 공간과 시설들이 필요해졌습니다. 가건물이었던 기존 학사는 단열이 잘 되지 않아 교사와 학생들이 많은 어려움을 참아 왔습니다. 그래서 컨테이너로 지은 학사를 철거하고 새로운 학사를 짓기로 결의하였 습니다. 연면적 240m^2 규모의 3층 건물입니다. 교실과 교무실, 강당, 활동실, 소규모 회의실로 채울 예정입니다.
건축 예산
학사 신축에는 대략 10억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합니다. 설계는 학부모와 졸업생의 재능기부 를 통해 완성하였 습니다. 현재까지 교사, 학부모, 학생들로부터 모금된 기금은 4억원 정도입 니다. 기금을 더 확보하기 위해 계 속 노력중입니다. 이 중 일부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모금한 후 부족한 부분은 은행을 통해 대출을 받을 예정 입니다.
건축 일정
설계도는 완성되었으며 8월에 시공사를 선정하였습니다. 예정대로 공사가 진행된다면 12월에는 준공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후원 안내
학사 신축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여러분의 후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모든 후원자의 성함을 신축 학사 기부 의 벽에 등재할 예정이며, 학사가 준공되면 꼭 초청하여 기쁨을 함께 나누도록 하겠습니다.후원금 입금후 이메 일(iloveone@me.com)로 성함과 연락처를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후원금 입금 계좌 : 농협 351-1116-8731-83 (예금주:푸른숲학교) 대한민국의 교육, 세상을 바꿔 나갈 우리의 작은 발걸음에 여러분들의 격려와 지지가 필요 합니다. 우리와 함께 가지 않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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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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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라우드 펀딩 답례품 ♥
공동체 구성원들이 직접 제작한 수공예로 만든 간식 주머니, 파우치, 마스크, 우화석 사진꽂이, 그리고 원목 티 코스터, 원목 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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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속담에 '지옥은 선한 의도로, 천국은 선한 행동으로 채워져 있다'고 합니다. 여러분의 선한 행동이 우리가 사는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힘이 됩니다.
신축학사 클라우드 펀딩은 목표액 1천만원 대비 75%를 달성! 1,750만원이 모금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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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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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의 미래 졸업을 앞두고 - 12학년 최유정
나의 위치찾기 - 12학년 지도교사 장영수
졸업생이야기: 학교가기 싫은데... 그래도 가야지... 내가 선생인데 - 신다인
졸업생이야기: 하나뿐인 내가 하나뿐인 지구에서 - 김동연
대안교육법제화 - 대안교육법이 묻고 우리가 답할 때 - 박민형
졸업생 인터뷰: 원준석, 김중신, 이승훈, 최인혁, 신다인
푸른숲 학사 증축 - 원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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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의 미래
졸업을 앞두고
12학년 최유정
이제 졸업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정말 오랜 시간 이곳에서 지내온 것 같다. 다들 적어도 5년 이상은 다닌 거 같 으니…. 지금 코로나 때문에 정신이 없다. 원래 1학기 때 해야 할 연극도 2학기로 미뤄졌는데 지금은 아예 2학기 때 연극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고 인턴십도 2학기로 밀렸다. 그냥 모든 게 조금씩 다 밀리고 조금은 엉망인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시기에 맞게 나가기 전에 새로운 경험을 또 한 번 했다. 온라인 수업도 나름대로 괜찮았다. 정말 이 학 교에 와서 많은 경험을 했다. 발표도 수없이 많이 하고 농사도 하고 인턴십, 연극 등…. 여하튼 정말 의미 없지 않은 시간이 없었던 것 같다. 또 하나하나 하는 일이 다 수작업이니 만큼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오래 지낸 만큼 그리운 선생님들도 있을 것 같고 앞으로의 여정도 뭔가 기대가 된다. 2학기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 이후, 졸업식도 기대되고 또 그 이후 흥미진진한 날들이 반길 것 같다. 우리반 친구들아, 앞으로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조금만 다 같이 더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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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의 미래
‘나의 위치 찾기’
12학년 지도교사 장영수
나는 지금 어디에 있고, 어디를 향해 나아가야 하나요?
12학년을 졸업하는 친구들의 질문이자, 바로 지금 우리학교의 질문이 아닐까 합니다. 저는 처음에는 친구들이 푸른숲발도르프학교를 졸업할 때 이 질문의 답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교 육의 목표이고 우리교육을 받은 친구들에게 줄 수 있는 학교의 대답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무엇을 좋아 하는지, 나는 무엇을 잘하는지, 앞으로 나는 어떤 일을 하며 살아갈 것인지. 학교에서는 그런 질문에 대한 답을 찾 아 주어야 하고 친구들은 그 답을 들고 사회로 비로소 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우리 친구들이 어디 를 향해 나아가야 하는지 목표점(위치)를 찾아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지요. 12학년의 마지막 학기를 코로나 19의 힘든 상황 속에서 이어가고 있는 지금. 우리 친구들은 3년 전 제가 생각했던 대로 각자 자신의 목표점을 찾았을까요? 물론 희미하지만 그 지점을 찾은 친구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대부 분은 친구들은 제가 찾아주려고 했던 그 위치를 아직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저의 생각이, 우리의 교육이 틀렸던 것일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우리가 추구하고자 하는 교육은 무엇인가? 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해야할 것입니다. 우리는 한 국에서 발도르프 교육을 실현하고자 푸른숲발도르프학교에 왔습니다. 중요한 것은 다른 나라가 아닌 ‘한국에서’, 다른 학교도 아닌 ‘푸른숲발도르프학교에’ 라는 것입니다. 발도르프 교육은 발달과정에 맞춘 신체-정신-영혼 조 화로운 교육을 통해 내적으로 자유로운 인간을 만들어내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목적으로 세워진 전 세계의 여러 발도르프 학교들은 그 학교가 속해 있는 사회 속에서 각기 다른 자신만의 발도르프학교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우리 학교가 속해 있는 한국이라는 사회에서 푸른숲 만의 발도르프 교육을 찾고 만 들어 가는 과정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푸른숲발도르프학교가 만들어가고 있는 발도르프교육은 어떤 토양 위에 있을까요? 지난 97년 간디학교 를 시작으로 제도권 교육의 입시위주의 획일적인 줄세우기 교육에 대한 반성과 대안으로 시작된 대안교육 운동의 역사, 그리고 그 역사 속에서 제시된 다양한 교육의 방법 중 하나로 발도르프 교육은 당연히 발도르프 교육을 처음 시작한 1차 세계대전 직후의 100년 전 독일의 성냥공장 노동자 자녀를 위한 교육과는 전혀 다른 토양 위에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다른 토양 위에서 우리만의 발도르프교육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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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화 사회로의 혁명적인 사회 구조의 변화, 그 속도를 따라가기에도 버거운 과학기술의 발전, 그 속에서 점점 더 치열한 경쟁으로 내몰리는 인간관계들, 그리고 갑작스럽게 찾아온 전염병과 이로인한 비대면 사회로의 급격한 변 화는 이제 ‘푸른숲발도르프학교’의 교육에게 새로운 대답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어려운 환경 속에서 도 우리 학교는 비교적 일찍부터 이 변화를 감지하고 발 빠르게 ‘푸른숲발도르프학교’만의 교육을 만들어가고 있 습니다. 발도르프하는 네 글자가 갖는 외형적 틀에 갇히지 않고 진정으로 우리 교육이 이 사회에서 어떤 친구들을 성장시켜야 하는 가를 고민하며 안으로는 혁신적인 교육과정의 변화, 밖으로는 다양한 한국의 대안학교, 발도르프 학교, 제도권 교육과도 연결을 통해 서로의 발전을 도모하고 우리 친구들이 살아가야하는 사회의 변화를 위해 헌 신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나와 우리가 현재 서있는 위치이며, 나아가야할 방향일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교육은, 그리고 선생님들은 앞으로 살아가야할 사회에서 친구들이 발견해야할 것은 나아가야 할 목표점이 아니라 지금의 나(위치)이고, 앞으로 길을 찾아갈 힘(판단력)이라고 에포크에서도, 학생자치활동에서 도, 프로젝트 수업과 실습에서도 항상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시 한 번, “그렇다면 저의 생각이, 우리의 교육이 틀렸던 것일까요?” 네, 친구들에게 답을 찾아주려 했던 3년 전 저의 생각은 틀렸지만, 답을 찾아갈 힘을 키워주는 12년의 우리의 교육 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친구들은 우리 교육을 통해 당장 눈에 보이는 목표점을 찾지는 못했을지언정 삶의 의미와 목표를 찾아갈 수 있는 힘을 키웠습니다.
12학년은 끝이 아닙니다. 이제야 겨우 자신의 삶으로 온전히 뛰어들 시작점입니다. 어렵고 힘들게 12학년의 졸업을 맞이할 친구들에게 ‘이제 무엇을 좀 찾았니?’ 라는 질문보다는 ‘어렵겠지만 함께 변화를 시작해보자’는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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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가기 싫은데... 그래도 가야지... 내가 선생인데. 푸른숲학교 2기 졸업생 신다인
“선생님은 학교 어디 다니셨어요?” 눈을 반짝이며 궁금한 건 무작정 물어보는 아이 들에게서는 심심찮게 이런 질문이 나온다. 그럴 때 마다 피식, 웃으며 “선생님은 저어기 멀리 공기 좋 고 물 좋은 곳에서 학교 다녔어요~ 물고기도 잡 고, 농사도 짓고, 집도 짓고, 걷기 여행도 하고, 교 과서도 없는 그런 학교였다~!” 대답하는 선생님 에게 아이들은 학교에서 그런 걸 했다니 말도 안된다고 재잘거린다.
가족같은 선생님들과 푸른숲학교에서 진로에 대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12학 년의 나는 겁 없이 대학을 가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고, 말로만 듣던 3월 학력평가 라는 것을 봤다. 사람을 등급으로 나누는 시험이라는 제도에 대한 첫 경험은 잊을 수 가 없다. 찍어도 나올 점수가 나왔고, 등급으로 환산하니 마치 소고기가 된 기분이었다. 나는 비장한 마음으로 특 히 점수가 낮았던 과목들만 혼자서 공부하기 시작했다. 다들 그냥 학원을 다니라고 했지만, 나는 학원도 과외도 의 미 없을 만큼 바닥이구나... 라고 생각했기에 당장 문제집을 몇 번이고 풀어가며 인강이라는 것도 들어보았다. 처 음에는 싫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정답을 맞출 때의 희열감, 이해 안 되던 수식이 이해되었을 때의 짜릿함, 해도 안되던 암기가 어느 순간 되었을 때의 뿌듯함, 오르는 성적... 모두 처음 느껴보는 것이었다. 다른 일 다 제쳐 두고 수능에만 집중하다 보니 마음도 편했고, 학교의 일정은 공부도 쉴 겸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했다. 때문에 일반 적인 “고삼이”들 보다는 1년을 나름 즐겨가며 공부했던 것 같다. 물론 공부에 찌들어서 폐인 같았지만, 2014년 2 월 푸른숲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교육대학에 들어가게 되었다. 7년을 푸른숲학교만 다녀왔던 나에게 푸른숲학교 바깥의 배움터란 매우 이질적이었으며, 가족보다도 더 자주 보던 학교 사람들을 떠나 수능 성적 말고는 닮은 구석 없는 사람들이 내 세계로 들어오며 나는 매일이 신기했다. 새 로운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이 이런 기분이구나. 대학교가 이런건가, 20살이 이런건가, 뭐 그런가보다! 라고 생각하 며 국가 교육기관이라는 곳에 익숙해져 갔다. 푸른숲학교에 있었을 때는 학교 밖이라는 미지의 세상이 막연하고 10대가 끝나간다는 고민이 끝이 없어 머리가 해일이 이는 바닷속 같았는데, 대학교에 오니 웬걸, 이렇게 속편할 수 가? 뭐, 시간표도 내가 전부 알아서 짜야 하고, 사람들과 친해지려면 어느정도 노력을 해야 하고, 알바도 해야 하 고, 시험 공부는 뭔 소린지 모르겠고... 성인이기에 알아서 해야 하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았지만 그럼에도 그저 잔 잔한 파도같은 고민들에 나는 취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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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몇 번 하는 것은 유쾌한 경험이 다였고, 친구들과의 술자리는 너무나도 즐겁고 허무한 놀이기구 한 판 같았 다, 공부하려면 알아서 하고 아님 네 탓이고 하는 강의에서 조별과제와 씨름하다보니 짧은 대학교의 한 학기가 끝 난다. 방학 동안 선생님들이 해오라는 방학 숙제는 당연히 없으니 나는 스마트폰과 침대와 합체해 속 편한 3달을 보낸다. 소화할 에너지도 필요 없는 달달한 날들의 연속이었다. 어느덧 나는 순식간에 졸업반이 되어 있었다. 교대 생은 임용고시를 거쳐 대부분 교사가 되기에 나는 자연스레 4년 전처럼 또다시 수험생... 아니 이번에는 고시생이 되었다. 고시 공부는 수능 공부와 달랐다. 수능보다 2배는 더 힘들었던 공부였다. 내 생각, 추론 따위 의미 없고 운 좋고 많이 암기한 사람이 이기는 승부였다. 내 생각 네 생각 따지며 대상의 존재에 대해 사유(?)해보는 푸른숲틱 (??)한 공부 방식에 도전 받지 않던 나는 결국 무너졌다. 나의 첫 임용고시는 결국 3분의 1을 백지로 내며 불합격 으로 끝이 났다. 푸른숲을 졸업한 이후, 오랜만에 내 존재, 내 진로에 대해 고민이 시작되었다. 근데 고민하기가 너무 힘들다. 푸 른숲을 다니며 나는 끝없이 고민했었던 것 같은데, 대학 생활 동안 나는 무슨 고민을 했지? 노트북을 열고 14살의 프로젝트 발표회 사진을 찾아봤다. 17살의 내가 쓴 에세이와 19살의 내가 쓴 소 논문을 읽어봤다. 먼여행 일지를 찾아보고 에포크 공책들을 꺼내어 읽어봤다. 허술하기 짝이 없다가도, 묘한 끌림이 있었다. 그냥 편하게 쓴 글 같 으면서도 진심이 느껴지고, 심지어 재미있으면서도 그 자세가 정말 식상할 만큼 진지하다. 단언컨대 절대로 24살 의 나는 이렇게 글을 쓰지 못한다. 나 성장한거 아니었나? 경험치는 늘었는데 스킬이 줄었다. 나는 당시 이것을 인 풋(Input)이 없으니 아웃풋(Output)이 없는 인간의 상태라고 결론지었었다. 경험이 많고 학술자료가 주변에 차고 넘치면 뭐하나.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기는커녕 줍지도 못하는데. 푸른숲에 있던 시절의 나는 조급하고, 뭐라도 안 하면 안될 것 같고, 만사를 걱정하고 고민하며 정말 열심히 살았었다. 정신 상태는 날카로웠겠지만(그때의 친구들 아 미안해) 당시의 내 목표 성취도는 인생 최대였지 않았을까. 그런데 20살이 되어 학교의 품에서 벗어나자 바다에 풀어진 고기 마냥 즐겁게 울고 웃으며 살았다. 스트레스도 거의 없고 그만큼 생각도 없었다. 바다는 새롭고 넓었지 만 길을 잃기 쉬웠다. 임용 낙방과 대학 졸업과 함께 나는 뭘 해야 하지? 머릿속은 바빠지기 시작했다. 이제야 인생 에 다시 성장통이 시작된 것이다. 마치 푸른숲을 다닐 때처럼 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했다. 푸른숲에 다니 던 나는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졸업 이후에 내가 원하는 것을 설정하고, 그에 맞춰 학교 생활 및 개인 학업에 열중 했다. 지금은 혼자 해야 한다.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 가를 정하고 무엇을 위해 고민해야 하는 가를 생각해야 했다. 내가 가고 싶은 교직의 길을 다시 정리했고,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한번 명확히 정한 목표는 시간과 노력의 문제 였기에 힘겹게 다가가기만 하면 되었고, 꽤 성공적으로 재수에 성공했다. 짧은 24년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지만 보 람찼던 1년이 끝이 나고, 반년의 발령 대기 기간을 거쳐 나는 경기도 어느 혁신학교의 신규로 발령받았다. 교직경력 끌어모으면 1년 반짜리인 발령 9개월 차 교사 신다인은 현재, 학교 현장에서 신규 교사 살아남기를 찍 으며 매일 사건사고의 연속에 온라인 수업도 끌고 가느라 몸이 남아나질 않는다. 푸른숲을 다닐 때는 졸업을 하면 진로 고민이 끝날 줄 알았지만, 대학생이 되어보니 진로 고민은 멈추지 않았으며 직장인이 되고 나니 고등학생 때 의 진로 고민은 고민도 아니었다. 더 많이 배울수록 세상이 더 넓어져 만 가고 배울 것이 늘어 만 간다. 그러나 고민 과 걱정에 이전보다는 준비가 된 것 같다. 앞으로 살면서 더 큰 위기와 실패를 경험할 수도 있겠지만, 푸른숲에서 시작되었던 나를 위한 고민은 계속 될 것을 알고 있다. 그 고민은 나를 몰아세우며 나를 더 성장시키고 강하게 만 드리라 믿고 있다. 아직은 알 수 없는 미래의 나를 위해 새내기 신규 교사 신다인은 내일도 초등학생과 씨름하러 출근한다. 엄마, 학교가기 싫어요. 그래도 가야지... 내가 선생인데... 이제는 졸업도 없는데 어쩌나, 평생 학교 가야 겠네. 평생? 그건 또 모르는 이야기다. 미래의 나는 또 무엇을 준비하고 있을지? 더 먼 미래의 나를 만들며 끝없이 고민하고, 지금을 살다가, 가끔 푸른숲학교에 놀러 갈거다. 가면 나 반겨줄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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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뿐인 내가 하나 뿐인 지구에서 5기 졸업생 김동연
영국에서의 시간 작년 6월 영국으로 떠났다. 러스킨 밀이라는 기관에 속한 학 교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4개월의 시간을 보냈다. 러스킨 밀은 유아에서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에 걸쳐 배움 능력이 떨어지거나 여러 스펙트럼의 자폐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그들이 직업을 가지 고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교육과 주거 공간을 지원해 주는 단체이 다. 그중 내가 머물렀던 곳은 런던에서 기차로 3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도시, 스트라우드에 위치한 러스킨밀 컬리 지라는 곳이다. 이 학교는 16세에서 25세 사이의 사람들이 배우고 지내는 곳이다. 그곳에서 자원봉사자로서 해야 하는 일은 내 생각과는 조금 달랐다. 러스킨 밀에 가기 전 학생들과 함께 지내는 것 을 상상했던 나의 기대와는 달리 그들과는 안전 상의 이유로 그리 가깝게 지낼 수 없었다. 연령대가 높다 보니 크 고 작은 사고들이 자주 일어나기 때문이다. 학생들을 가르치고 돌보는 일 외에도 학교에는 해야 하는 일이 많았다. 하루 종일 설거지를 하고, 잡초를 제거하고, 이끼로 막혀버린 양식장의 물을 갈았다. 처음 한 달은 매주 다른 스케 쥴 표를 받아 일하는 곳이 자주 달라졌다. 넓은 학교의 곳곳이 궁금했던 나는 매번 다른 수업에 들어가 일을 돕다 가 나중에는 잘 맞는 곳에 주로 머물렀다. 어떤 날에는 말 갈기를 빗겨주고, 어느 날에는 사과를 따고, 또 다른 날에 는 양치기가 되어 양들을 몰았다. 별로 행복한 기억은 아니지만, 엄청 거대한 돼지들의(아마도 세상에서 제일 클) 배설물을 치우는 일도 했다. 그렇게 나는 학생들 대신 자연과 매우 가까워졌다. 나는 생각보다 더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온종일 사과를 따면서도, 잡초를 뽑으면서도, 냄새나는 천연 비료 를 만들면서도 행복해하니, 나의 진로 고민에 전혀 관심 없었던 농사라는 분야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해 보기 도 했다. 그곳에서 지내는 동안 머물 숙소와 교통비나 식비로 쓸 수 있는 어느 정도의 생활비를 지원받을 수 있었 다. 자원봉사자들이 다 같이 지내는 숙소가 따로 있었지만, 나는 마을에 사는 다른 분의 집에서 생활했다. 가기 전 부터 영국의 가정집에서 혼자 살아보는 것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운이 좋았다. 유럽에서도 영국 물가가 특히 더 비싸다는 소리에 긴장하며 갔지만, 기본적인 생활에 필요한 것들은 한국보다 저 렴했다. 식료품들도 대체로 매우 저렴해서 장을 볼 때 먹고 싶은 걸 다 사고도 학교에서 받은 일주일 치 생활비가 늘 남았다. 외식이 잦지만 않으면 그 돈을 다 쓸 일은 없었다. 동화에서나 볼 법한 숙소 부엌에서 요리하는 게 항상 새롭고 즐거워서, 나는 매주 장을 보고 열심히 음식을 차려 먹었다. 레시피 없이도 먹고 싶은 것은 거의 다 만들어 먹을 수 있을 만큼 요리하는 게 자연스러워졌다. 타지에서의 4개월은 인생에서 가장 건강하게 산 날들이었다. 매일 아침 8시에 출근해 일을 하며 몸을 움직이고, 4시 즈음이 되면 집으로 돌아와 밥을 차려 먹고, 노을이 지는 시간에 맞춰 동산에 올라 하늘을 바라보며 고요함을 즐기고, 밤이 되면 영화를 보거나 친구와 수다를 떨고, 간단한 운동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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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드는, 적당히 행복하고 알맞게 여유롭고 평화로운, 완벽하게 균형 잡힌 일상이었다. 산이 많아서 거의 모든 풍경에 산이 걸리는 한국과 달리 곳곳이 평지인 영국은 내게 새로운 시야를 선물해주었다. 날씨 또한 덥기보다는 바람이 많이 부는 시원한 날들이 대부분이어서 챙겨온 여름옷들을 입을 수 없는 날이 많았 지만, 덕분에 하루 종일 잡초를 뽑아도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즐겁게 일할 수 있었다. 일주일 중 적어도 이틀 정도 는 조용히 도예나 수공예 같은 예술 수업을 배울 수 있는 날도 있어서, 몸이 슬슬 피곤할 때쯤 재충전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건강한 삶은 나도 모르는 사이 나를 바꿔놓았다. 평소에도 자연과 환경에 관심이 있는 편이었던 나 는 때때로 영화나 책을 통해 자급자족하는 인생을 그리곤 했었다. 자급자족은 개인이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멋진 일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운이 좋게도 러스킨 밀에서 지내며 잠시 나마 그런 삶을 경험할 수 있었다. 그날 내가 수확한 채소를 점심 식탁에서 만났고, 한가득 딴 사과 중 가장 탐스러운 것들로 골라 매일 집에 가져갔 다. 샐러드가 먹고 싶으면 상추와 토마토를, 오늘 저녁밥에 브로콜리나 애호박이 필요하면 그것들과 각종 허브를, 그 외에도 원하는 채소의 대부분을 먹을 만큼 가져갈 수 있었다. 자연이 준 선물로 나의 퇴근길은 늘 양손 가득 풍 족했다. 그러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작은 동산을 왔다 갔다 하며 보았던 풍경들을 그 모습 그대로 오래 보고 싶다 는 마음이 커졌다. 이 모든 흐름은 학교에서만 공유되는 것이 아니었다. 그날그날 닭장에서 얻은 계란과 밭에서 딴 각종 채소는 학교 에서 운영하는 가게와 카페로 전달되었다. 주변 마을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가게에 들러 학교에서 나온 식자재를 구매해서 갔고, 카페에서는 싱싱한 재료들로 요리한 점심 식사를 판매했다. 책에서나 봤지 실제로 돌아가는 이런 흐름이 나는 신기하고 때론 낯설었지만 그곳의 사람들에게는 당연한 일상이었다. 그렇게 자연스러운 일상을 살아 가는 사람들 속에 잠시 머물던 나 역시 천천히 변해갔다. 자급자족에만 머물지 않고 꾸준한 의지로 비건을 실천하 며, 환경을 위해 모두가 행동할 수 있는 더 나은 방법을 계속해서 이야기하는 그곳 사람들을 보며 나는 생각하게 되 었다. 개인의 삶에 머물지 않고 모두 함께 누릴 수 있는 평화에 대해서.
내일을 그리며 한국에 돌아왔다. 나는 확실히 달라져 있었다. 꿈꾸었던 평화와 자연을 영국에서 경험하고 나서, 전과는 다른 시선 으로 주변을 보게 되었다. 십 대 때는 좋지 않게 변해 가는 자연이 막연히 무서웠지만, 동시에 편리함을 모두 누리 며 살고 싶은 욕심도 가득했다. 스무 살이 되고 나서는 나 자신에 집중하고 개인적인 인간관계에 힘들어하느라 자 연과 환경에 대한 일은 잊고 지냈다. 그 사이에도 세상은 변하고 있었다. 여름과 겨울은 버텨내야 하는 계절이 되 었고, 곳곳에서 일어나는 자연재해 소식은 점점 자주 들려온다. 북극에 가까운 지역도 6월이면 30도를 넘어가고, 산불은 쉽게 꺼지지 않고, 동물들은 죽어간다. 일곱 살 때부터 북극곰이 죽어간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지금도 여전히 북극곰은 죽어가고 있다. 15년 전에는 단지 먼 북극의 이야기였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먼지 없이 맑고 파란 하늘이 이제는 어색하고, 극한의 한파와 폭 염은 당연한 것이 되었다. 이렇게 기후 위기로 인해 찾아오는 환경의 변화가 우리 삶에 가까이 와있는 지금, 더 이 상 북극곰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그렇게 거창한 것도 아닌, 고작 오래 행복하게 사는 것이 나의 오랜 목표인데 그걸 못 이루게 생겼다. 망할. 지금 당장 내 인생도 불확실해서 미치겠는데 거기에 기후 위기라는 불확실성도 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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져서 나에게 미래라는 것은 정말 무섭고 암울한 것이 되었다. 지금 눈앞에 시시때때로 일어나는 지연 재해들은 나 에게 죽음과 똑같은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윗 세대들은 아무도 이 문제에 관심이 없어 보였다. 그것이 마치 저 먼 북극의 문제인 것처럼, 자신들은 다 죽고 난 후에나 일어날 문제인 것처럼 책임감 없이 이야기하는 것 같아 답답하고 짜증이 났다. 한국에 돌아오고 한동안 매 일 조금씩 안 좋게 변하는 세상을 느낄 때마다 그 암울한 감정의 흐름이 너무 뚜렷하게 잘 보여서 꽤 오래 힘들어 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봐도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많고, 그중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너무 작아서 계속 커지 는 갑갑한 마음을 감당하기가 어려웠다. 다행히 시간이 지나면서 마냥 두렵고 원망스러웠던 감정들은 천천히 사그 라들며 용기와 의지로 변해가는 중이다. ‘역사는 끝나지 않고, 운명 지어진 미래는 없으며, 옳은 일은 하기에 너무 늦은 때란 없다’ 는 어느 기사의 마지막 문장은, 나는 아직 살아있으며 무엇이든 시작할 수 있다 는 걸 일깨워주었다. 세상에 대한 걱정도 커졌지만,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부지런 함이 생겼다.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 배달 음식은 거의 먹지 않고, 외출할 때면 꼭 텀 블러를 챙겨서 나간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될 수 있으면 밀폐 용기를 들고 다니고, 육류섭취를 전보다 많이 줄였다. 관련 기사나 책, 다큐멘터리를 보며 더 이 상 두려움을 핑계 삼아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똑바로 보려고 한다. 한국에 돌아오고 꽤 오래 영국에서의 생활을 그리워했다. 처음 외국에서 혼자 사는 일이 두려웠던 마음에 4개월 정도만 머무른 것이 아쉽다. 4계절 내내 머무르며 계 절에 따라 달라지는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만나며, 배우고 싶은 곳이다. 언젠가 꼭 다시 갈 거다. 더 넓은 세상을 만나고 난 뒤 빨리 또 다른 곳으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예 상치 못한 코로나의 등장으로 계획이 다 무너졌지만, 그렇다고 불안하지는 않다. 여유롭게 다른 일을 찾는 중이다. 환경에 대한 걱정은 나날이 커지는 반면 개인적인 삶은 어느 때 보다 편안하고 행복하다. 이렇게까지 조급함이 없 는 마음이 나도 신기하다. 계획이 무너진 틈을 타 나에게 주어진 여유로운 시간을 나름대로 즐겁게 보내고 있다. 오 랜 취미 생활이었던 요리를 전보다 더 자주 다양하게 하고 있고 베이킹에도 발을 들였다. 부엌에서 보내는 시간은 온종일 머물러도 지루할 새가 없다. 친구에게 그림도 배우고 있다. 언젠가 여행을 가게 되면 한 번 쯤은 사진이 아 닌 그림으로 눈앞의 풍경을 남겨보고 싶은 마음에 시작하게 되었다.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데 필름카메라가 손에 들어왔다.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버리게 되는 사진이 대부분이지만 어쩌다 건진 사진들이 꽤 마음에 들 때가 있다. 코로나 상황이 괜찮아진다면 언제든 다른 곳에 갈 준비는 되어 있다. 더 오랫동안 아는 사람 한 명 없이 새로운 인 연만 가득한 곳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을 계획이다. 나는 계속 행복을 찾을 거다. *러스킨 밀이라는 좋은 곳을 소개해 주신 푸른숲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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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교육법이 묻고, 우리가 답할 때 박 민 형(대안교육연대 정책위원장)
“인가제는 우리가 놀 곳이 아니다 ” “대안교육기관에 관한 법률안”(2020.6.5.박찬대의원 대표발의)이 21대 국회 교육 분야 1호 법안으로 발의되었 다. 18대 국회 “대안교육기관 등의 지원에 관한 법률안”(2009.11.18.,김춘진의원 대표발의)으로 시작해서 8번째 시도되는 대안교육 제정법이다. 대안교육 특성화학교 인가(1998), 「초·중등교육법」 제60조의3 ‘대안학교’ 신설 (2005)을 각각 1,2차 대안교육 법제화라고 보면 지금 진행되고 있는 것은 3차 법제화다. 앞선 두 차례가 「초·중등 교육법」 개정을 통한 법제화라고 한다면, 3차 법제화는 「초·중등교육법」 바깥에 새 법률을 만드는 것이다. 새 법률이 제정되면 「초·중등교육법」과의 관계에서 특별법이 된다. 초·중·고 단계 모든 아동·청소년에 적용되는 「초·중등교육법」이 일반법일 때, 대안교육이라는 특수한 요구를 가진 아동·청소년에 적용되는 “대안교육기관에 관한 법률”은 「초·중등교육법」과의 관계에서 특별법1)이다. 이 법률이 제정되면 특별법우선원칙에 따라서 「초· 중등교육법」 보다 우선 적용된다. “대안교육기관에 관한 법률”이 제정·시행되더라도 비인가 대안학교가 학교설립 인가를 받아서 법정 ‘대안학교’ 로 들어가는 문이 닫히는 것은 아니다. 비인가 대안학교의 선택지가 하나 더 늘어나는 것일 뿐 ‘대안학교 인가제’ 는 유지된다. 또한, 새 법률이 제정되더라도 모든 비인가 대안학교가 등록을 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원한다고 모 두 등록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학교 인가 만큼은 아니지만 일정한 등록기준을 갖춰서 심의를 받아야 ‘등록 대안 교육기관’이 될 수 있다. “대안교육기관에 관한 법률안”이 원안대로 입법되면 대안학교는 지금처럼 ① 「초·중등교육법」의 규제를 받는 비인가 대안학교 ② 새 법률에 따라 등록한 대안교육기관 ③ 새 법률에 따라 등록하고 학력인정기관으로 지정된 대안교육기관 ④ 60조의3 ‘인가 대안학교’ ⑤ 대안교육 특성화학교 등 총5개의 그룹으로 나뉘게 된다. 다만, 인가 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지원을 못 받고 있는 60조의3 ‘대안학교’가 ‘새 법률에 따라 등록하고 학력인정을 받는 대안 교육기관’으로 갈아탈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되면 「초·중등교육법」 제60조의3 ‘대안학교’는 사문화되고 비인가 대안학교는 총4개의 그룹이 된다.
1) 동일한 사항에 관해 특정인이나 특정 지역 또는 특정 사안, 특정 시간·기간 등에 한정하여 적용되는 법률을 ‘특별법’이라고 한다. 일반법과 특별 법이 서로 저촉할 경우에는 특별법의 규정이 우선 적용되고, 일반법은 특별법에 규정되어 있지 않은 사항에 대하여 보충적으로 적용된다. 박영도, “특별법 입법체계 개선방안”, 한국법제연구원,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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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1차 법제화로부터 22년, 2차 법제화로부터 15년이 되는 해이다. 2020년3월 기준 사립 대안교육 특성화 학교는 32교, 사립 ‘대안학교’는 29교, 교육부 추산 비인가 대안학교는 300여 곳이다.2) 20여 년 동안 대안학교 인 가는 10% 정도 이뤄진 셈이다. 행정 입장에서 민간에서 자생한 비인가 대안학교를 법의 테두리 안에 넣는 과정을 대안교육 법제화라고 본다면 1,2차 법제화는 사실상 실패한 것이다. 대안교육 법제화와 비인가 대안학교가 20년 동안 평행선을 달려 온 것에 대해서 ‘실패한 법제화’라는 냉정한 평가를 내릴 때가 됐다. 1차 법제화에 대해서는 대안교육 특성화학교가, 2차 법제화에 대해서는 60조의3 ‘대안학교’가, 그 지정 기준과 시 행령을 만든 교육부와 함께 해야 한다. 그런데 1,2차 법제화의 당사자 누구도 그 평가를 하지 않았고, 그 와중에 3 차 법제화가 진행되고 있다. 새 법률 제정을 추진하면서도 ‘학교 인가’의 여지를 살피고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되는 것은 전적으로 1,2차 법제화에 대한 평가가 없기 때문이다. 1,2차 법제화를 겪으면서 비인가 대안학교들이 깨달은 냉정한 현실은 「초·중등교육법」이 허가제3)와 다를 바 없는 인가제라는 점이다. 90년대 중반부터 대안학교를 만들기 시작해서 그 숫자가 300여 곳에 이를 때까지 교육부 도, 교육청도 크게 개의치 않았기 때문에 비인가 대안학교의 설립자들은 누구나 원하면 학교를 설립할 수 있고 인 가는 학력인정이나 지원을 더 받기 위한 옵션인 줄 알았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에 발생한 「초·중등교육법」 위 반 사건들을 통해서 ‘학교 설립은 원칙적으로 금지된 것이고 인가를 통해서 그 금지가 풀리는 것’이라는, 「초·중 등교육법」 인가제의 작동방식을 이해하게 되었다. 「초·중등교육법」의 개정을 통한 1,2차 법제화는 허가의 최소 요건, 인가제의 울타리를 넓히는 일이었던 것이 다. 그런데 1,2차 법제화의 성적표는 그 울타리를 아무리 넓힌다한들 인가제가 비인가 대안학교가 뛰어놀만한 곳 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줬다. 「초·중등교육법」의 바깥에서 새 법률을 제정 하고, 인가제가 아닌 등록제로 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 시도 교육청 제출 자료를 근거로 교육부가 추산한 2017년 기준 미인가 대안교육시설은 289 곳이다. 정보공개청구 자료 : “미인가대안교육시설 현황 및 대안교육위탁교육기관 현황”, 교육부, 2017 3) 허가란 법령에 의해 일반적으로 금지된 것을 특정한 경우에 해제하여 적법하게 일정한 행위를 할 수 있게 하는 행정행위입니다. 영업허가, 건축 허가, 자동차운전면허 (···) 등이 그 예가 됩니다. 법률신문 2008.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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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교육기관에 관한 법률안” 이전 대안교육 법제화의 흐름>4)
“대안교육기관에 관한 법률”은 등록제 교육법 “대안교육기관에 관한 법률”은 교육법이고, 대안교육에 관련된 아동·청소년, 부모, 교사와 행정기관 간의 권리·의 무 관계를 정하고 있으므로 일종의 행정법이다. 교육법이니까 이 법률을 제정하는데 교육부가 관여하고 국회 교육 위원회에서 심의를 한다. 행정법에서 규제를 나타내는 인가·등록·허가·신고 등의 용어가 등장하고 그 중에서 「초· 중등교육법」은 ‘인가’를, “대안교육기관에 관한 법률”은 ‘등록’을 취한 것이다. 5) ‘등록’은 일정한 사실 또는 법률관계를 행정청 등에 비치되어 있는 공부公簿에 기재하는 것이다.6) 일반적으로 규 제의 수준에 있어서 ‘등록’은 인가보다는 못하고 ‘신고’ 보다는 높다. 따라서 “대안교육기관에 관한 법률”에 따라 ‘등록’을 하는 것은 교육청에 비인가 대안학교의 이름을 올리는 것일 뿐 인가제 법정 학교 만큼의 규제를 받는 것 도 아니고 반대로 법정 학교 만큼의 지위를 누리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일정한 등록 기준을 갖춰서 ‘등록’을 하는 것이므로 ‘신고’보다는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지원정책과 그에 따른 교육청의 간섭을 예상할 수 있다. 비인가 대안학교가 “대안교육기관에 관한 법률”에 따라 등록을 하면 최근 몇 년 사이에 골머리를 앓던 「초·중 등교육법」의 규제 조항으로부터 벗어나게 된다. ① 「초·중등교육법」은 인가를 받지 않고 학교 형태로 학생을 모집하고 학교 명칭을 쓰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나 새 법률에 따라 등록한 대안교육기관은 여기서 제외된다. 2018 년 광주교육청이 지혜학교에 보낸 <무인가 지혜학교 시설 폐쇄 명령 및 학교설립인가 안내>와 같은 공문은 더 이 상 받지 않아도 된다. ② 등록 대안교육기관에 다니는 아동·청소년의 부모는 자녀에 대한 취학의무 이행 독촉을 받 지 않게 된다. 등록 대안교육기관의 장이 취학통지서가 나온 법정 학교에 아동·청소년의 재학 사실을 통보하면 재 4)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듬해인 1949년12월31일에 제정·공포된 「교육법」은 1997년에 「교육기본법」, 「초중등교육법」, 「고등교육법」으로 분 리·제정되었다. 5) 학교설립의 인가나 학원의 등록제도는 (···) 국민의 학습권을 효율적으로 그리고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보장하기 위하여 학교교육을 포함한 교 육제도와 그 시설을 일정한 수준에 유지시키고 이를 위하여 국가가 적절한 지도·감독을 하기 위한 목적을 지닌 제도라고 할 수 있으므로 (···) 구 교육법 제85조 제1항 등 위헌소원 (2000.3.30. 99헌바14 전원재판부) 6) “2016년 개정판 법률용어사전”, 현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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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 기간 동안 취학의무가 유예된다. ③ 등록 대안교육기관에서 징수하는 수업료는 폴수학 대안학교와 같은 부가가 치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대안교육기관에 관한 법률”은 대안교육기관의 일정한 설립·운영요건을 정한 교육시설 관련법이므로 이 법에 따라 등록을 한 비인가 대안학교의 수업료는 별도의 부가가치세법 개정 없이 자동으로 ‘면 세하는 교육용역’에 포함된다.7) 그러나 “대안교육기관에 관한 법률”에 따라 등록하는 것만으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지원을 보장받는 것 은 아니다. “대안교육진흥법안”(2017.9.1, 김병욱의원 대표발의)을 포함해서 6건의 대안교육 제정법안이 모두 ‘지 원법’인데 반해서 박찬대안은 법안명에도 ‘지원’을 넣지 않았고 시행령에 따른 임의규정으로 두고 있다.8) 여기에 대해서 박찬대의원은 주간경향과의 인터뷰에서 ‘기존 발의안을 보면 대안교육기관에 대해서도 공교육만큼 동등한 재정적 지원을 해줘야 한다는 내용들이 있는데, 그런 부분까지 모두 법안에 집어넣으면 또다시 통과가 요원해질 수 있다. (···)법이라는 큰 틀을 만들어놓고 세부적인 것은 교육감들이 자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내가 지 향하는 모습이다’9)라고 밝히고 있다. 등록 대안교육기관에 대한 재정지원은 교육부 보다 지방자치단체에서 먼저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는 이 미 「서울특별시 대안교육기관 지원 조례」 2019.12.31.에 근거한 ‘서울형 대안학교’ 지원 사업을 시작했고, 부산 광역시, 충청남도, 제주도의회가 ‘대안교육기관 지원 조례’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6월12일 경기도의회 여성가족 평생교육위원회는 “경기도 대안교육기관 지원 조례안”(김인순의원 대표발의)을 통과시켰다. 지방의회는 학교 밖 청소년 지원 조례의 ‘대안교육기관’의 정의 규정도 새 제정법에 맞게 개정할 것이고10) ‘학교 밖 청소년이 다니는 법 정 대안교육기관’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정책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다.
시행령에 응답하라 헌법은 교육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은 국회에서 정하고,11) 시행령 제정에 대해서는 ‘법률에서 구체적으로 범위를 정하여 위임 받은 사항과 법률을 집행하기 위하여 필요한 사항에 관하여’(헌법 제75조) 라고 단서를 붙이고 있다.
7) ‘주무관청의 허가 또는 인가를 받거나 주무관청에 등록 또는 신고된 학교·학원·강습소·훈련원·교습소 또는 그 밖의 비영리단체나 「청소년활동 진흥법」에 따른 청소년수련시설에서 학생 등에게 지식·기술 등을 가르치는 교육용역’의 공급에 대하여는 부가가치세가 면제된다. (···) ‘그 밖 의 비영리단체’는 주무관청의 허가나 인가 등을 받아 설립된 모든 비영리단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교육시설관련법에 따른 허가나 인가 등을 받아 설립된 비영리단체를 의미한다. 대법원 2017.4.13. 선고 2016두57472판결 8) 제11조(대안교육기관에 대한 지원)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학생의 교육기회 보장과 대안교육기관의 내실 있는 운영을 위하여 예산의 범위 안 에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필요한 경비를 지원할 수 있다. “대안교육기관에 관한 법률안”(2020.6.5.박찬대의원대표발의) 9) “대안학교 최소한의 ‘울타리’ 필요”, 주간경향, 2018.11.19. 10) 제정법 이후 ‘대안교육기관’ 관련 조례의 변화는 두 가지 경우를 예상할 수 있다. 서울시처럼 「서울특별시 학교 밖 청소년 지원 조례」에서 「서울 특별시 대안교육기관 지원 조례」를 분리시키는 경우에는 후자의 ‘대안교육기관’ 정의 규정을 <“대안교육기관에 관한 법률” 제2조제2호에서 정한 ‘대안교육기관’>으로 개정할 수 있다. 반면에 「광주광역시 학교 밖 청소년 지원 조례」처럼 대안교육기관지원 조례가 분리되지 않은 경우 엔 그냥 기존 조례에서 ‘대안교육기관’의 정의 규정을 바꾸게 될 것이다. 그러나 “대안교육기관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더라도 반드시 조례의 정 의 규정을 법률에 맞춰야 하는 것은 아니다. 11) 입법자는 교육에 관한 법제의 전부가 아니라 그 기본골격을 수임할 책무가 있으므로 본질적인 사항에 대하여는 반드시 스스로 기본적인 결정을 내려야 하고, 그러한 기본적 사항의 결정을 행정부에 위임하여서는 아니되는 것이며 이 원칙을 선언하고 있는 것이 헌법 제31조 제6항이다. 교 육제도의 법정주의라고도 부리는 이 헌법조항의 취지는 교육에 관한 기본정책 또는 기본방침을 최소한 국회가 입법절차를 거쳐 제정한 법률(이 른바 형식적 의미의 법률)로 규정함으로써 국민의 교육을 받을 권리가 행정기관에 의하여 자의적으로 무시되거나 침해당하지 않도록 하고, 교 육의 자주성과 중립성도 유지하려는 것이다. 헌재 1991. 2. 11. 90헌가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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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 제31조제6항의 ‘교육제도 법정주의’와, 대통령의 행정입법 권한을 정한 헌법 제75조는 법률이 어디까지 정하 고, 어디부터 시행령에 미룰 수 있는지, 혹은 시행령에 위임하지 않고 법률에서 결정할 사항은 무엇인지를 정하는 데 지침이 된다. “대안교육기관에 관한 법률”에도 이런 지침은 예외 없이 적용된다. ‘대안교육기관’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은 최대 한 법률에서 정하고 남는 것을 시행령에 넘겨야하며, 이때에도 교육부·교육청이 자의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 를 줄여야 한다. 이런 입법 원칙에도 불구하고 “대안교육기관에 관한 법률안”은 많은 사항을 시행령에 위임하고 있 다. 12) 시행령 유보사항이 많은 것은 입법 기술적인 결함이라기보다 ‘대안교육’, ‘대안학교’, ‘대안교육기관’이라는 용어 자체가 법정 학교(또는 학교교육)에 기대어 만들어진 비자립적 언어라는데 기인한다. ‘학교가 아닌 것’을 확실하게 골라내는 「초·중등교육법」과 달리 “대안교육기관에 관한 법률”은 ‘대안교육기관이 아닌 것’을 가리는데 어려움 이 있다. 학교의 종류를 열거해서 학교/비학교의 경계를 분명히 하고 있는 「초·중등교육법」과 달리 “대안교육기 관에 관한 법률”은 정의定義 규정만으로 ‘대안교육기관’의 범위를 정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대안교육’인가. 사실 「초·중등교육법」에서도 ‘대안교육’을 깔끔하게 정의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제60조의3항은 ‘대안학교’를 정의하면서 간접적으로 ‘대안교육’을 끼워 넣고 있을 뿐인데, 앞선 제2조에서 이미 학교의 범위를 열거해서 정해 뒀기 때문에 ‘대안교육’은 모호하게 두더라도 ‘대안학교’의 정의는 오롯이 성립하는 것이다. 반면에, “대안교육기 관에 법률”은 이러이러한 것을 ‘대안교육기관’이라고 열거할 수 없기 때문에 ‘대안교육’에 대해서는 60조의3 ‘대안 학교’ 조항처럼 모호하게 둔 채, 학원형·국제학교형 등의 비인가 학교를 배제하는 조항을 두는 방식으로 이 법률이 양성화하려는 ‘대안교육기관’의 정의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기관의 물리적·인적 구성요소(교사校舍·교지·시설· 설비, 교원, 운영경비 등)에 관해서 정하려면 ‘대안교육기관’의 정의가 딱 떨어지게 나와야 하는데 그것을 법률 수 준에서 정의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항이 시행령에 미뤄졌다. 시행령에 미뤄진 사항이 많다는 것은 입법이론상 행정기관(교육부)의 자의적 법률 해석·권한 남용 가능성을 의 미한다. 60조의3 ‘대안학교’의 시행령 「대안학교의 설립·운영에 관한 규정」은 15년이 지난 지금 사실상 비인가 대안학교와 무관한 조문으로 굳어졌고, 법정 학교가 위탁형 대안학교를 만드는데 쓰이고 있는 것을 보면 그러한 우려가 터무니없는 게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법률에서 정하지 않은 많은 사항을 시행령에 위임하고 있다는 것 은 그만큼 더 논의의 여지가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시행령에 위임된 사항은 법률을 집행하는데 필요한 것도 있고, 법률에서 정하지 못한 사항도 있다. 시행령에 위임된 사항 중에는 우선, ① 법정 ‘대안교육기관’으로 등록 가능한 시설·설비 기준을 어느 정도 선에서 정할지의 문제가 있다. 학교 형태의 자가 건물을 갖고 있는 경우보다 주택가, 상가 건물을 임차해서 쓰는 현장이 많
12) “대안교육기관에 관한 법률안”이 대통령령에 위임한 사항은 대안교육기관의 시설·설비 기준(제5조), 등록취소의 절차·방법(제7조), 폐쇄신 고(제8조), 등록운영위원회 구성·운영((제9조), 취학의무 유예기준(제10조), 경비지원·회계보고(제11조), 학력인정 대안교육기관의 지정 기준·절차(제12조), 실태조사의 방법·내용(제14조), 운영위원회의 구성방법·운영(제16조), 수업료의 반환사유·금액(제17조), 교원의 자 격요건(제19조), 과태료(제24조)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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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점을 고려하면 높은 기준을 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참고로 60조의3 ‘대안학교’는 시설·설비 기준을 시행령에 서 정하고 있고, 학원법은 시·도 조례에 위임하고 있다. ② 대안교육기관의 운영 경비 지원에 관해서는 임의규정 ( ···지원할 수 있다)으로 되어 있으나 공모 방식의 학업중단학생교육지원 사업과 달리 일정한 등록 기준을 통과한 기관에 지원하고 지원금에 대한 회계보고도 의무로 되어 있어서 지금 보다 예산 규모도 커지고 안정화될 것을 예 상해 볼 수 있다. 다만, 급식비·운영비 등 비인가 대안학교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복지사무와 새 법률에 따른 교 육 재정지원 사업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는 논의가 필요한 지점이다. ③ 학력인정 대안교육기관 지정 기준을 정 하는 문제는 더 복잡하다. 유사한 입법례로는 ‘학력인정 평생학습시설’이 있으나 「초·중등교육법」 상 각종학교 의 설립·운영 기준에 따라야 하므로 대안교육기관에 적용하기는 어렵다. 그나마 2016년8월 교육부가 발표한 ‘학교 밖 학습에 대한 학점인정’13)이 지금까지 나온 것 중에서는 가장 느슨한 형태의 학력인정 방안이지만 이 역시 법정 학교의 교과목과 연계시키는 한 비인가 대안학교에 적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④ 대안교육기관 지원센터는 새로 운 논의를 통해서 맨 땅에 만들기보다는 대안교육에 관여했던 국책기관 중 한 곳이 지정될 가능성이 크다.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에서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의 조건을 열어두었지만 결과적으로 기존의 청소년상 담복지센터들이 위탁을 받은 것과 비슷한 상황이 아닐까 싶다. 게다가 대안교육기관 지원센터는 중앙에만 1곳 설 치하는 것이므로 순수한 민간단체가 맡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률에서 정한 지원센터의 업무의 실효성을 높이고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지원센터로 견인하는 것은 대안교육 현장의 몫이 될 것이다. ⑤ 대안교육 기관의 여력이 될 경우 법정 학교의 학생을 한시적으로 위탁 받을 수도 있다. 이 역시 시행령에서 세심하게 다뤄질 사항이지만 마을학교, 꿈의학교 등의 경험이 있는 현장은 전일제로 출석하지 않는 아동·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위탁’에 따른 학점인정, 수업일수 등에 관해서는 「대안학교의 설립·운영에 관한 규정」, 교육부 8·29방안 등을 참고하면 될 것이다. ⑥ “대안교육기관에 관한 법률안”이 20대 국회에서 임기만료 폐기된 동명의 교육위원회 안에서 크게 고친 부분은 ‘수업료’ 조항이다. 종전 안에는 수업료의 ‘환불’ 규정만 두었는데 이 제 ‘징수’ 규정이 추가되었다. 「초·중등교육법」에서 의무교육 경비는 국가가 부담하고 그 밖의 수업료의 징수에 관해서는 시·도 조례에 위임하고 있다. 의무교육 경비까지도 수업료에 포함해야 하는 비인가 대안학교 입장에서는 그 계산이 더 복잡할 수밖에 없다. ‘대안교육기관’이 수업료로 운영 수익을 내는 경우는 없다. 또한 수업료는 보조 금, 교사의 복지수준 등과 관계된 것이어서 무작정 낮은 수업료를 좋게 볼 수는 없다. 보조금이 많아지면 수업료를 낮출 수 있고, 수업료가 많고 적음은 교사의 급여수준과 연동되어 있기 때문이다. ⑦ 이 법률안에서 가장 어려운 부 분은 ‘교원의 자격’이 아닐까 싶다. 헌법은 교원의 지위를 법률로 정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물론 “대안교육기관에 관한 법률안”에서 ‘교원’은 ‘대안교육기관의 교원’을 의미하고, 달리 해석될 여지는 없다. 그러나 법률에 한 절을 할애해서 교원의 지위를 규정하고 있는 「초·중등교육법」의 경우와 비교하면 매우 허술한 조문이다. 시행령에서 정하기로 한 시설·설비, 수업료, 교원, 운영위원회 등은 굳이 이 법률이 아니었어도 늘 고심하고 보살 펴야 하는 우리 현장의 핵심 요소들이다. 그런데 법제화는 그런 얘기를 우리끼리만 하지 말고 좀 더 보편적인 언어 를 써서, 보통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말하라는 주문을 하고 있다. 도대체 이 법률에 담으려고 하는 ‘대안교육’ 이란 무엇인가, 이제는 우리가 답할 차례다.
13) “의무교육단계 미취학·학업중단학생 안전확보 및 학습지원 방안”, 교육부, 2016.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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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의 미래
졸업생 인터뷰 푸른숲학교 상급 신축 학사가 지금까지 사용되었던 컨테이너 건물이 지어 진 지 무려 9년만에 새로 지어지게 되었다. 이에 감사하게도 푸른숲학교를 사랑하는 여러 사람들의 기부와 후원, 도움을 받게 되었고, 그 중에는 푸른숲학교 졸업생들 또한 있었다. 푸른숲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이들에 대한 고마움을 알리기 위해서 이 졸업생 기부자들을 인터뷰하게 되었다.
4기 졸업생 원준석와 9학년 문시우
시우 푸른숲학교는 선배님께 어떤 학교인가요? 준석 푸른숲학교는 항상 고맙고 그리운 곳이죠. 언제나 돌아가고 싶은 그런 학교입니다. 시우 신축학사설계를 도와주셨다고 들었는데 어떤 계기로 돕게 되셨고 어떤 부분을 도와주셨나요? 준석 푸른숲학교 8학년 때 프로젝트로 건축을 하면서 상급 학사를 설계했었어요. 그때 지금의 람이 아버지를 멘토 선생님으로 만났고 그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져 제대 이후에 실제 상급 학사 설계 참여를 하게 됐어요. 시우 상급 건물에 대해 어떤 기억들이 있으신가요? 준석 푸른숲학교 기억 중 대부분이 상급 학사에서의 기억이죠. 시우 지금 학사를 철거해서 아쉽지는 않으신가요? 준석 물론 아쉽지만 푸른숲학교가 반드시 나아가야만 하는 길이고 그래서 응원합니다. 시우 학교를 졸업하고 학교 짓는 걸 도우시게 된 기분이 어떠신가요? 준석 실제로 이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제가 직접 참여하고 있다는 게 믿기 힘들만큼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고 그래 서 능력이 닿는 한에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시우 작업을 하시면서 어려운 셨거나 혹은, 즐거우셨나요? 준석 건축은 원래 그 본질이 쉬울 수 없고 그 어려움을 경험하는 것이 곧 즐거움이에요. 이번 증축을 계기로 학교가 더욱 더 발전하고 학생들도 보다 쾌적한 공간에서 교육 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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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의 미래
졸업생 인터뷰 김중신 선배와 10학년 나재연 재연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중신 현재 서울에 있는 공군항공안전단에서 복무하고 있는 23살 김중신입니다. 푸른숲학교는 7학년부터 10학년까지 다녔습니다. 재연 자신의 상급 생활은 어떤 모습으로 기억에 남아 있나요? 중신 제 기억 속 상급 생활은 시끌벅적하고 에너지 넘쳤습니다. 상급 학사 안에서는 언제나 9학년부터 12학년 학 생들과 선생님 모두 바쁘게 움직이며 시끄럽게 떠들고 웃음이 넘쳤습니다. 수업은 둘째 치고 동아리 활동들, 프로 젝트들, 문화제, 연극, 체육대회, 학생회, 먼여행 등 정말 다양한 것들을 그리고 무엇보다 노는 걸 바쁘고 열정 적으로 했던 것 같습니다. 재연 상급에서의 추억 중 가장 애틋한 것은? 중신 상급 시절 가장 애틋한 추억은 뭐 다 애틋하고 소중하지만 하나 뽑자면 9학년 때 갔던 DMZ 평화기행이 될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아도 정말 커다란 프로젝트였고 그 의미가 컸는데, 결국 남은 건 소중한 추억들입니다. 재연 어떻게 기부를 결심하게 되었나요? 중신 사실 전 상급을 졸업하지 않았지만 푸른숲에서 보낸 3년이 제 인생에 큰 영향을 주었기 때문에 마음속에선 언제나 모교입니다. 상급이 더 멋진 모습으로 태어나서 많은 학생들이 오래 남을 즐거운 학창 시절 보냈으면 하는 마음에 조금 이나마 보탰습니다. 재연 새로 지어 질 상급 학사는 학생들에게 어떤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나요? 중신 자신의 에너지를 마음껏 원하는 대로 사용하고 사람들과 자유로이 소통하며 배움과 놂 모두 즐겁게 하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재연 좋은 답변 감사합니다. 남은 복무 기간 별일 없이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중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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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의 미래
졸업생 인터뷰 1기 졸업생 이승훈과 10학년 서한결 이승훈선배님은 현재 국내에 없어서 연락이 힘들었다. 한결 안녕하세요 푸른숲학교 재학 중인 10학년 서한결입니다. 제가 이번에 졸업생 인터뷰를 하게 되었는데 시간 가능 하신가요? 승훈 가능하지요 한결 자기소개 한번 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승훈 뭐 12년에 졸업한 1기 졸업생 이승훈이라고 합니다. 한결 아! 그럼 첫 번째 질문입니다. 졸업 후에 무슨 일을 하셨나요? 승훈 일본으로 대학가고 졸업하고 취직하고 일하고 있지요. 한결 그렇군요... 그럼 졸업생이 생각하는 푸른숲학교의 장단점이 무엇인것같나요? 승훈 장점부터 말하자면 하고 싶은 일, 배우고 싶은 것이 있다고 선생님들에게 말하면 어떻게서든 그걸 할 수 있게, 배울 수 있게 도와준다는 것이 죠, 연극이나 여행이나 목공등 쉽게 할 수 있는, 배우는데 돈이 많이 드는 일들을 좋던 싫던 할 수 있다는 것이죠. 한결 맞는것같네요... 단점은요? 승훈 단점이라고 하면 제가 다닐 때는 급식이 맛이 없 었어요. 한결 다른건요? 승훈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그렇다 할 단점은 없지만, 아마 지금 다니고 있는 학생이 느끼는 단점이 있으 면 그것을 제가 느꼈던 단점이라고 하고 말해도 될 꺼 같아요. 아무래도 당사자가 더 잘 아니까요
한결 아하... 3번쨰 질문입니다. 푸른숲에서 졸업을 하신 이유가 있나요? 승훈 그냥 부모님이 다른 학교로 저를 보내고 싶었던 거 같아요. 더 많은 경험을 쌓게 하고 싶었던 것 이겠죠. 솔직히 그냥 다니라 해서 다녔는데, 일반 학교보다는 더 나았으니까 다녔던 거 같아요 한결 그럼 이번에 상급 신축학사에 지원을 해주셨다고 알고 있는데 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승훈 그냥 했어요. 졸업한 학교고, 필요하다 하니깐. 별 이유는 없어요. 한결 이전 학사가 이제 없어지는데 이 학사에 대한 추억이 있나요? 승훈 아마 이전 학사를 완성하고 제사를 지냈을 때 찍은 사진이 제가 찍은 사진인 거 같아요. 학사 밑에 있는 계단에 그림을 그린 것 도 당시 12학년이 그린것이죠. 한결 졸업생으로써 재학생에게 한 마디 전할 말이 있으신 가요? 승훈 자기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알았으면 좋겠어요.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그것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 는 학교이기 때문이죠. 물론 학교도 학생이 어떤 일 을 하고 싶은지 알 수 있게 도와주면 좋겠어요. 학교 에서 하고 있는 일이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학교를 다니면서 그런 것들 을 배울 수 있다는 건 정말 좋은 기회이니 말이죠. 마 지막으로 졸업생들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저 말 고 다른 졸업생들이 학교에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이 학교가 졸업생들을 잊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러면서 후원금이나 인터뷰같이 필요한 것이 있을 때 만 찾으니깐요. 물론 졸업생들을 본적도 없는 학생들 에게 이런 것을 요구하는 것이 무리이겠지만, 학교에 가도 모르는 사람 취급을 받는 것이 졸업생으로써 아 쉬운 부분이에요. 한결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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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의 미래
졸업생 인터뷰 2기 졸업생 최인혁과 9학년 김도영
도영 상급 학사와의 추억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인혁 겨울엔 춥고 여름엔 덥지만 그래도 마냥 즐거웠고 밖에선 잘 먹지 않던 음식들도 그곳에서 먹으면 너무 맛있게 느껴졌던, 직접 청소도 하고 꾸미기도
도영 이번 상급 학사를 신축하게 되었는데 지원을 어떻게
하고 여러 추억이 있는 보석 상자 같은 장소였습니다.
하게 되었나요? 인혁 같은 학년으로 푸른숲학교에 다니던 친구에게 이번 푸른숲학교의 상급 학사가 바뀐다는 얘기를 듣고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도영 졸업 후 푸른숲학교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가요? 인혁 계속 계속 성장하고 자라고 있는 학교같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영 어떤 마음에서 하게 되었나요?
도영 푸른숲학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인혁 큰 액수는 아니지만 제가 학교 다니면서 받았던
인혁 항상 고마웠고 더 활기찬 학교가 되었으면 좋겠
여러 감사한 분들의 도움을 그대로 지금의 푸른
다~ 입니다.
숲학교 학생들에게 전해드리고 싶던 마음이 컸던 것 같습니다.
도영 마지막으로 지금 푸른숲 학교에 다니고 있는 후배들 한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도영 학교에 다닐 때 학교생활을 어떻게 했나요? 인혁 부끄럽지만 상당한 말썽꾸러기로 지냈던 것 같 습니다.
인혁 지금 이 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그때에는 몰랐지만 학교를 다니던 때의 시간은 나중에 굉장히 소중한 추억이 되더군요. 물론 매 순간이 소중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학교 다니던 때
도영 학교에 다니면서 좋았던 점은 주로 무엇이었나요?
의 시간이 지금의 저에게 따뜻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인혁 저랑 같은 학년 친구 뿐만이 아닌 후배, 선배들과 친하게 지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도영 이제 상급 학사가 철거되는데 기분이 어떤가요? 인혁 더 이상 그때의 풍경을 못 보게 된다는 아쉬움 같습니다.
2020 Aut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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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의 미래
졸업생 인터뷰 2기 졸업생 신다인과 10학년 임태환
신다인 선배님은 2006년 초등학교 5학년이던 시절, 푸른숲학교가 하남에 있을 때부터 학교를 다녔고 2014년 2월에 12학년으로 졸업했다. 갈 수 있을까 생각만 하고 있던 교육대학교에 조상신이 도와 합격 후, 순식간에 대학 생활을 마치고 2019년 9월에 신규 교사로 경기도의 모 초등학교에 발령받았다. 현재는 온라인 개학으로 인해 영상 찍으랴 교실에서 수업하랴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으며, 그 와중에도 아이들과 매일 장난치며 지내고 있다.
태환 이 학교에 다닌 이유? 다인 푸른숲학교를 만난 게 벌써 14년 전이라니 믿을 수가 없네요. 저의 경우는 학교에 두 번 들어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처음 입학하던 시절은 초등학생 때라, 사실 부모님의 권유로 들어왔어요. 책읽기나 혼자 뭔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해 학교 공부가 잘 안 맞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일반 학교에서 문제 풀이나 시험공 부에는 뒤쳐지는 편이었어요. 푸른숲학교에서 교과서를 직접 만든다거나, 예술 감각을 깨우는 수업을 하던 것, 다양한 경험을 하던 것이 정말 좋았습니다. 그러다가 집안 사정으로 중학생 때 1년 간 유학을 하게 되었 고, 유학이 끝나고 일반 학교를 갈지 푸른숲학교를 갈지 선택해야 했습니다. 전 고민 끝에 푸른숲으로 재입 학(?)하게 되었습니다. 저를 가족처럼 챙겨주고, 늘 열심히 하시는 선생님들이 다시 보고 싶었고, 일반 학 교에서 익숙하지 않은 공교육 제도에 적응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푸른숲학교에서 경험해온, 앞 으로도 경험하게 될 여러 실습과 토의토론, 전인 교육적 수업이 매우 유익했습니다. 머리 아프기도 하고 과 제가 많았지만, 푸른숲학교에서는 배우는 게 즐거웠습니다. 태환 이 학교를 다니면서 느낀 점? 다인 참 쉽고도 어려운 질문이 무엇을 느꼈는지에 대한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무언가와 마주할 때 마음에 여러 생각과 감정이 뒤섞이며 전체적인 인상을 만들어 내기에 그 느낌이 분명하면서도 정의하기 어렵 거든요. 푸른숲학교는 아주 좋은 예시입니다. 저는 학교를 다니며 배우고 느낀 것이 셀 수 없이 많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학교를 다니면서 나의 삶은 매일이 성장이고 도전이고 기회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10대의 저는 매우 감정적이었고 소심했습니다. 때문에 학교에서 겪는 일에 있어서 매번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푸른숲학교의 수업(및 실습)은 개인의 생각을 표현하는 활동, “나”에게 집중해야 하는 활동이 대부분이기에, 저는 늘 나 자신을 드러낼 기회를 받는다고 느꼈고 성공과 실패를 반복했습니다. 매우 힘들었고 나는 왜 그랬 을까 이불킥을 날린 날도 많았지만, 이런 기회를 매번 얻었기에 저는 성장하고 있구나 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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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의 미래
태환 학교를 다니면서 좋았던 점? 다인 집과도 같았다는 것...? 실제로 집에 있는 시간보다 학교에 있던 시간이 압도적 으로 많았습니다. 학교에서 자고 가야 했던 날은 정말 추웠네요. 학교에는 저를 살뜰하게 챙겨주시고, 늘 저에게 뭔가를 가르쳐주고 싶어하는 선생님들, 그리고 할 때 는 매우 괴롭지만 이게 아니면 딱히 할 게 없는 나의 책상 속 공책들, 맨날 싸우면서도 어쩔 때는 가족한테도 못하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잖아요. 모든 푸른숲학교 학생들이 느끼는 학교의 좋았던 점을 저도 느끼지 않았을까, 싶네요. 보다 나은 교육과 순전히 학생들을 위한 고민으로 만들어 진 공간이라는 사실을 그때 어렴풋이 느꼈던 것 같습니다. 태환 학교에 기부를 한 이유? 다인 기부금을 모으고 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해야겠다.”라는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어째서일까요. 사실 저는 매우 짠순이인데 말입니다. 내가 많이 성장했던 곳이라서? 추억의 장소라서? 다들 하니까? 기부를 하고 나서 드는 생각이지만, 약간의 향수와 감사, 그리고 내가 성장한 곳이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는 뿌듯한 마음이 섞여 있던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다 보니 학교를 교사로서가 아니라 학생으로 오고 싶다는 생각이 요즘 절실하게 들거든요. 또한, 그때는 괜히 학교가 내게 해준 게 뭐 있냐며 투정부렸 었는데, 사회에 나와 보니 많은 것을 경험하게 해주고, 단순히 지식을 알려 주는 게 아니라 지식을 스스로 얻도록 기회를 주는 학교 교육 방식 덕에 조금 이나마 자기 주도적 인간이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혼자서도 잘하는 어른이 되었다고요! 아마도...? 적어도 자기 앞가림은 하는...ㅎㅎ 가장 큰 이유는 내가 지 냈던 곳이 잘 되었으면 좋겠는 응원입니다. 학교는 제게 참 많은 것을 줍니다. 졸업하고 나서야 제가 얼마나 많은 것을 배워갔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사회에서도 제가 많은 것을 스스로 배워 갈 수 있도록 학교에서 알게 모르게 많은 훈련을 했다는 것을 요즘 들어 절실하게 느낍니다. 때문에 작게 나마 무엇인가 학교에 주고 싶었 습니다. 재능기부든, 현물이든 그 양을 떠나 성장해 학교를 떠난 학생이 학교에 뭔가 한다는 것은 정말 멋지 잖아요? 다른 졸업생들을 설득하는 것은 어려웠지만, 뭐 언젠가는 많은 분들이 비슷한 감정을 느끼겠지요. 태환 상급 학사를 없애는데 기분이 어떤지? 다인 그 생각을 못했네요. 제가 지냈던 그 묘한 색상 배치의 학사는 없어지겠군요? 가건물이기는 해도, 나름 많은 일들이 있었고 학생들이 뭔가 바꿔 보고자 노력했던 추억의 공간인데 정말 아쉽네요. 입구에서 보이는 커다란 손이 제일 아쉽네요. 제가 만든 것 중 제일 노력 대비 큰 효과를 불러왔는데. 뭐, 학교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 공간은 좋은 추억으로 졸업생들의 기억에 남겨두도록 하고, 후배님들을 위해 이제 또 한걸음 더 나아가면 됩니다. 나중에, 그 자리에 서서 여기가 내 책상이 있던 자리인가, 돌아볼게요. 대신 후배님들과 선생님들께 감히 부탁 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상급 학사가 허물어지고 새로 만들어 지듯이 학교가 성장하며 많은 것이 바뀌겠지요. 어쩌면 세계 교육 패러다임에 따라 푸른숲학교의 분위기도, 교육 방식도 바뀔 겁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가치를 꼭 지켜주세요. 학교가 무엇을 위해 만들어졌을까. 학 교가 처음 생기던 그때 사람들은 무엇을 위해 학교를 지었고, 졸업생들은 재학생 시절 무엇을 배우고자 이곳에 왔을까. 학교가 가장 지키고자 하는 거대한 존재 가치는 무엇일까? 졸업생으로서, 학교의 외관이 바뀌고 구성원이 바뀌어도 공동체의 유지를 위해 늘 함께 공유하는 가치를 잊지 않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교육 주체인 교사, 학생, 학부모님이 더 잘 아시겠죠! 사람을 향한 진심 어린 공간이 되어 주세요. 졸업생으로서 고개 숙여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우리 학년이 만들었던 “불안정” 꼭!! 지켜주세요!! 정말 힘들게 만들었어요! 푸른숲학교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2020 Aut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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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의 미래
푸른숲학교 학사 증축 설명 자료
푸른숲학교 4기 졸업생, 학교 신축학사 설계에 참여 원준석
푸른숲학교의 학사를 증축한다는 것은 단순히 공간을 늘리거나 만드는 작업이 아니다. 건축한다는 것은 본래 그 안에 담겨 질 새로운 삶을 조직하는 일이며, 특히나 그것이 교육공간일 경우 그 건축은 교육의 시발점이다. 또한 공간은 자연스레 우리의 지각과 행동을 결정하기에 건축은 그 자체로 강력한 교육 이다. 푸른숲학교는 개교 이래 끊임없이 고질적 공간부족을 앓아왔다. 처음으로 12개의 학년이 완성된 2012년엔 컨테이너를 통한 증축을 해야 했고, 그마저도 충분치 못해 학생들의 적절한 학습환경은 보장 받지 못했다. 그 건물에서 벌써 8개의 학년이 졸업했다. 그리고 그 8개의 졸업 학년 중에서 10명 이상의 졸업생이 나온 적은 한 번도 없으며, 2번의 졸업식이 통폐합되었다. 푸른숲학교의 12년제는 과연 지속 가능한가라는 의문은 현재진행형으로 남아있다. 이 고질적 과제, 담임과정과 상급과정의 연계성 확보, 온전한 발도르프12년제의 확립. 이 문제들을 해결하는 첫 단추가 학사 증축이 될 수 있다. 공간의 열악함은 교육경험 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 가고 싶은 학교, 머물고 싶은 학교는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더 공간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담임과정 아이들이 바라보며 가고 싶어할 공간, 상급과정 아이들이 계속해서 머무르고 싶어할 공간, 학교 구성원 모두에게 열려 있는 자유로운 공간. 그 공간을 만드는 작업이 이번 학사 증축의 핵심이다. 단순히 좋은 건물을 위한 무리한 소비가 아닌, 지속 가능하고 발전 가능한 푸른숲학교의 미래를 그리는 거대한 투자인 셈이다. 이번 증축안은 기존 담임과정 건물 두 동과의 맥락을 반영하여 형태와 재료가 결정되었다. 전면 창을 통해 운동장을 사이에 두고 기존 건물과 함께 호흡하는 동시에, 건물 뒤편으로는 또 다른 독립적 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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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의 미래
공간을 확보했다. 내부 공간은 큰 창을 통해 자연광을 최대한 끌어들이는데 주력하여, 햇빛이 잘 들지 않고 다습한 부지의 악조건은 완화하고 자연 속에 담겨진 학교의 장점은 극대화하였다. 기존 학사가 갖고 있던 어두침침함과 답답함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 중 하나였다. 건물은 지상 3층 규모에 학년 별 교실 4개, 다목적 교실2개, 교무실, 로비, 다목적 원형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1층 로비 공간은 건물에 들어서서 가장 처음으로 마주하는 공간으로,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 까지 모두에게 열려 있는 오픈 스페이스이다. 학교 건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학생들이 다양한 사람들과 자유롭게 토론하고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다. 이 로비 공간을 통해 학생들은 각자의 반에 고립 되지 않고 다른 학년, 다른 선생님들과 언제든지 어울릴 수 있다. 로비와 함께1층에 자리 잡고 있는 교무실은 외부 공간으로의 적절한 동선 확보 및 교실과의 층간 분리를 고려해 계획되었다. 로비와의 접근성을 통해 교사와 학생의 동선이 중첩되고 자연스럽게 서로의 휴식과 토론이 공존할 수 있다. 또한 운동장으로 큰 전창을 두어 운동장 위의 아이들과 자유로운 시선 교류가 가능하다. 기존 교무실보다 훨씬 큰 면적과 쾌적함으로 다양한 선생님들의 통합형 교무실로도 활용 가능하다. 2층과3층에 걸쳐 배치되어 있는 교실들은 남쪽 창을 통한 자연광의 최대 유입을 고려하여 설계되었다. 특히3층 교실들은 박공 지붕 사이에 난 천창을 통하여 하늘과 빛, 그리고 숲을 교실 내부로 끌어들인다. 교실과 운동장 사이에는 복도를 배치하여 학습 공간과 놀이 공간을 분리하였다. 복도가 완충 공간이 되어 운동장의 활기와는 교실 공간만의 적절한 학습 분위기를 조성한다.
2020 Aut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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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의 미래
중심 건물에서 독립되어 만들어진 타원형 공간은 강당 및 다용도 교실로서 핵심적인 의미를 갖는다. 타원은 천체 운동의 궤도로서, 슈타이너 건축론의 핵심인 기하학과 우주론에 그 의미를 둔다. 타원의 초점에 위치한 천창에서는 빛이 쏟아지고, 숲 쪽으로 난 수평창은 자연 속에 위치한 푸른숲학교의 지리적 이점을 극대화한다. 슈타이너는 발도르프학교가 정신과 육체를 통합하는 교육을 통해 교육 프로그램과 공간을 일체화 하는 것을 추구해야 한다고 하였다. 푸른숲발도르프 학교의 건축물 또한 이 이념에 근거하여 단순히 필요 면적을 채우기에 급급한 것이 아니라 학습 경험 제공의 장으로서 그 건축에 충분한 의미를 두어야 한다고 믿는다. 이번 학사 증축이 푸른숲학교 앞으로의 10년을 위한 커다란 성장의 씨앗이 되기를 기대한다.
숲소리표지최종_레이아웃 1 2020. 9. 17. 오전 7:09 페이지 2
Vol. 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