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숲발도르프학교 소식지 숲소리 창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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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발도르프학교 소식지 <숲소리> 창간호 창간일 2017년 5월 26일 | 발행일 2017년 5월 26일 발행처 푸른숲발도르프학교 | 편집인 학부모회 번역출판편집위원회 주소 (12715)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산수로 870-87 도움터 031-793-6591 | 홈페이지 http://www.gforest.or.kr

나는 세상을 바라본다. 그 안에는 태양이 비치고 있고 그 안에는 별들이 빛나고 그 안에는 돌들이 놓여 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식물들이 생기있게 자라고 있고 동물들이 사이좋게 거닐고 있고 바로 그 안에 인간이 생명을 갖고 살고 있다.

나는 영혼을 바라본다. 그 안에는 신의 정신이 빛나고 있다. 그곳은 태양과 영혼의 빛 속에서 세상 공간에서 저기 저 바깥에도 그리고 영혼 깊은 곳 내부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그 신의 정신에게 나를 향할 수 있기를 공부하고 일 할 수 있는 힘과 축복이 나의 깊은 내부에서 자라나기를 나는 세상을 바라본다. -루돌프 슈타이너

<소식지를 발간하며>

2017년 3월 1일 푸른숲발도르프학교 1학년 입학식이 열렸습니다.

울창한 푸른숲의 소리가 되길

예쁘고, 귀엽기로 소문난~ 1학년들의 입학식의 풍경은

푸른숲발도르프학교는“ 자유를 향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한 교육”,“아이와 부모와 교사가 함 께 크는 교육”이라는 교육이념으로

아이들도, 부모님도, 선생님도

2003년 3월 22일 개교하여 2018년

모두 왕자와 공주가 되어 함께 보물을 찾아 가는 여행을 떠납니다.

에는 15주년을 맞이하게 됩니다.

앞으로 한 마음이 되어 서로 도와가며 긴 여행을 하기를 바라며, 선생님은 정성껏 이 야기를 들려줍니다.

은 아니기에 우리 학교도 여러 가지

입학선물로 받은 크레용을 소중하게 필통 에 넣는 아이들의 얼굴은 비장함이 느껴질 정도로 진지합니다. 아이들에게는 선물을 포장했던 종이도, 끈도 무엇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하게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개교 이

수 있는 여러 가지 일을 계획하고 있

이제 드디어 1학년 교실로 올라와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납니다.

학교라는 세상으로 용기 있게 한 걸음을 내 딛은 천사 같은 아이들에게, 앞으로 건강하 고 씩씩하게,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기를 바라며 축하의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

나의 자리는 어디일까?

“사랑하는 1학년 ~ 입학을 축하합니다!”

모두모두 기분 좋은 떨림을 느끼며, 선배들의 멋진 연주로 입학식이 시작됩니다.

예쁜 무지개 방석 위의 주인공은 어떤 아이들일까요? 가슴이 쿵쾅쿵쾅 ~~ 드디어 아이들이 입장합니다. 엄마의 손을 잡고 학교에 들어섰던 아이들은 8학년 선배들의 손을 잡고 담임선생님에게로 옵니다. 선생님을 바라보며 반짝이는 눈으로 미소를 짓는 아이들의 모습에 떨리던 마음은 어느새 사르르~^^ 선생님들의 아름다운 축하노래소리가 울려 퍼지자 아이들은 귀를 기울 여 마음속에 노래를 담아봅니다. 쿵쾅거리는 심장소리에 말이 없어진 아이, 가슴이 뛰는 소리를 이겨보 려 말이 많아진 아이, 입학식에서 보이는 모든 것이 신기하고 궁금한 아 이들은 재잘재잘~♬

세상 모든 일이 좋은 시기만 있는 것 일들로 힘든 시기를 겪었습니다. 힘든 시기를 이겨 내며 학교를 온전 래 모든 푸른숲 공동체 학생, 교사, 학 부모님들의 땀과 노력 때문입니다. 15주년을 기념하여 그 동안 학교를 위해 애써 주신 모든 분들과 함께할 으며, 그 첫 걸음을 학교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소식지 창간으 로 내딛으려 합니다. 아이와 부모와 교사가 어우러져 만

설레는 마음으로 내 자리를 찾아봅니다.

들어지는 학교의 이야기들이 하나하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세상에 많은 왕국들이 있 었을 때, 한 왕자가 살고 있었어요.

나의 아름다운 나무가 되어, 울창한

그는 용감하고 선한 마음씨를 지닌 왕자였지요......”

2017년 5월 26일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를 시작하니 이야기세상 속으로 쏘옥~ 들어오는 아이들.

푸른숲발도르프학교 운영위원장

푸른숲을 이루기를 바랍니다.

김 응 석 (6학년 서진 2학년 서환아빠)


푸른숲 새 식구들의 인사

푸른숲이 푸른숲에게

아가, 너를 위해 무슨 시를 들려줄까

시윤이를 임신하고 특별히 태교라고는 한 것이 없었

푸른숲 학교 주변을 걸으면, 마치 판타지 영화에 나

습니다. 저는 사실 지금도 노래보다는 사람의 이야기

오는 신비스러운 숲속을 걷고 있는 주인공이 됩니다.

가 나오는 라디오를 더 좋아하는데 태교할 때 뭔가 음

운동장에서는 촉촉한 바람 냄새를 맡으며 천천히 걸

악을 들어야한다는 의무감에 저 시디 하나를 샀습니

을 수 있고, 교실에서는 아이들의 아주 작은 숨소리까

다. 다행히 너무 예쁜 노래여서 자주 들었고, 저 노래

지도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덕분에 시윤이도 저도 힘든 시간을 조금은 위로 받지

저는 우리의 아이가 세상의 시간을 쫓아가는 삶을 살

않았을까 싶습니다.

기보다는, 좀 느리게 걷더라도 정신적으로 행복한 삶

아가, 너를 위해 무슨 노랠 들려줄까

푸른숲의 입학 소감을 쓰라는 얘기에 저 태교 음악

이 세상 모든 꽃들이 널 위해 피어나고

이 생각났습니다. 푸른숲은 저에게 저 태교 음악입니

대장님이라고 불러 달라는 선생님과 함께 예비 1학년

이 세상 모든 별들이 널 위해 빛나는 걸....

다. 시와 노래를 잘 불러주지 못하는 엄마를 대신해서

아이들이 탐험을 떠났던 아이 관찰시간을(입학전형)

(이 시는 백창우 시인의 태교음악에 나오는 노랫말입니다.)

이 아이를 위한 시와 노래를 들려주겠지... 어느 날 갑

지켜보며,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웃음과 눈물이 함께

자기 세상 밖으로 나와 혼자 힘든 일을 겪게 될지라도

납니다. 우리 아이가 앞으로 일어날 세상의 많은 일을

시윤이는 33주에 2.3kg의 작은 아이로 태어났습니다.

한 줄기 끈이 되어 다시 내 아이를 지켜주겠지... 하는

탐험하면서 느끼게 될 생각과 감정이 정말 궁금합니

제왕절개 수술 후 만 하루만에야 시윤이를 보러 겨우

작은 희망입니다.

다.

10m 거리의 병원 복도를 한 시간 이상 걸어서 인큐베

눈에 보이지 않아도 내 아이의 삶속에 푸른숲이 녹아

아직 1학년 새내기 아빠라서 환상을 가지고 있을 수

이터 안에 있는 저 작은 아기를 만난 순간의 깊은 슬

들어 언젠가 간절히 필요한 순간에 조금의 위로가 되

도 있지만 2달 동안 함께 했던 푸른숲 학교 가족들의

픔과 절망감은 아직도 제 가슴속에는 생생합니다. 저

리라 생각합니다.

이야기 때문에 매우 행복했습니다. 많은 갈등의 모습

노래는 엄마로서 아무것도 해 줄 것 없던 아이에게 줄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은 등굣길입니다.

도 보았지만 그럼에도 푸른숲 학교 가족들은 지금 모

수 있었던 한 줄기 끈이었습니다. 조용한 노래가 틀어

엄마에게 인사를 하고 학교를 향해 뛰어가는 아이의

습도 충분히 성숙되어 있고,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습

지고 있던 신생아 병실에 이 노래를 틀어달라고 시디

뒷모습을 보는 일은 아주 행복한 시간입니다. 개구쟁

니다. 푸른숲의 생활은 우리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에

를 주며 부탁을 드렸습니다. 하루 종일 발가벗겨져서

이 얼굴로 친구를 부르며 뛰어가는 그 뒷모습에 기도

게도 매우 소중한 삶의 일부분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작은 통 안에 혼자 누워만 있는 아이에게 뱃속에서 함

를 하며 저도 하루를 시작합니다.

함께 해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께 듣던 노래로 엄마가 함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

오늘 하루도 당신의 아이를 당신에게 맡깁니다.

었으면 하는 간절한 희망이었습니다.

을 찾기를 희망합니다.

- 1학년 장시윤 아빠 장상림

- 1학년 장시윤 엄마 전혜연

푸른숲발도르프학교에서의 첫 발걸음....

3학년 권혜령 엄마 박 미 정

기대와 걱정으로 시작한 학교생활이 이제 두 달이 지났습니다.

푸른숲 학교에서 생활하면서 아이들을 먼저 생각하고

아이의 창의성과 자립심을 고려해 주지 않는 획일적인 교육환경, 과도한 경쟁과 사교육속에서 키울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까워 많은 고민 끝에 푸른숲 학교를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푸른숲은 다른 대안학교와는 다른 발도르프교육으로 진행되어지는 부분에서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 학교를 찾았을 때 엄마, 아빠, 아이들이 함께하는 모습 속에서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따뜻함과 편안한 분위가 느껴져 참 인상 깊었습니다.

그 의견에 귀 기울여 주는 선생님들의 노력과 학교를 위해 힘쓰는 부모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학교에 대한 믿음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공동체라는 부분이 생소하기도 했고 이 안에서 우리가 해야 하는 부분이 무엇일까? 고민도 해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처음 접하는 문화들이 낯설고 익숙하지 않아 어려움도 있지만 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알아가고 겪어 나가야 하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학교와 아이와 부모님들이 모두 행복하고 즐거운 학교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8학년 마침식

담임선생님과 함께

마침식에 즈음하여

아빠들과 함께

7학년 후배들의 축하연주

단 3년이지만 담임으로 함께 하는 기쁨을 준 사랑하는 푸른숲 8학년 학생들에게...

그러면 얘들아.

1년

이 세상에 꼭 있어야 할 것을 찾고 있어요.

세상에 대해 말해볼까.

2년

나에게 세상이 말하고 있어요.

우리가 살고 있는 바로 이곳.

3년...

당신도 들리세요?

엄마의 주머니 속에서 꼬물대던

7년그리고...8년

작고 포근한 손 그 손으로 만져보던 하늘소

차곡차곡 쌓인 낙엽위로

그렇구나.

장수 하늘소...

눈이 내리고 녹고 또 쌓이고

세상은 너희들과 이야기 하고싶어 하는구나.

그래.

튜울립 가득했던 화단의 강낭콩 넝쿨이

굳건한 두 발로 서 있는 푸르디 푸른

하늘소가 너에게 말을 걸던 그 세상 말이다.

2층 발코니까지 오르락 내리락 하기를 여러 번

새로운 너희들이 신기하고도 어여뻐서 말이다.

문득 보니 너희들은 솟아나더구나!

붉은 노을의 하늘에서는 밤의 여신이 뿌려놓은 빛의 향연이,

운동장의 여린 매화나무 뿌리가

늘상 네 주변에서 맴돌던 작은 도깨비들이

땅의 기운을 움켜잡아

장난스럽게 너의 코를 간지럽혀

힘껏 하늘로 잎사귀를 뿜어 올리듯

정신없이 재채기가 났었지.

매화향기에 취해서,

아. 그때 너희들은 꿈 속을 헤엄쳐 다니며 이렇게 말했단다. 이 세상에 요정이 없다고 믿는 어른이 있나요?

자! 이제 우리는 이렇게 머무르지만 너희 청년들은 발을 앞으로 내딛는구나. 항상 곁에서 손 닿을 곳에 있던 너희들이 이제 뒷모습을 보이며 앞으로 달려가는구나.

나풀대던 매화꽃잎을 좇으며 너희들은

그래.

달리고 뛰고 솟아오르더구나.

그렇게.

두 눈은 저 멀리 별 빛을 향해있고 양 팔 쭉 뻗어 저 너머 하늘을 가리키며

열린 세상 그곳으로 달려 나가는거다. 바로 너희들의 세상이란다.

이제는 이렇게 묻는구나.

8학년하면 일반에서는 중2라고 부르며 사춘기, 성장과 반항이 떠오른다.

8학년을 마치며 최소윤 엄마 이희정

우스갯소리로 ‘북한도 중2병 때문에 남침을 못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사람의 일생 중 가 장 많이 성장하는 시기이며 신체적으로 팔 과 다리가 길어지며 몸이 무거워지는 변화 를 겪고 정신적으로는 사고의 어려움을 겪 으며 자아를 찾아가는 시기라고 한다. 그래서 8학년이 되는 푸른숲 학교에서 는 이런 변화들을 이겨 낼 수 있는 방법 으로 신체적으로는 연극과 정신적으로 는 프로젝트라는 바쁜 8학년을 보내 게 된다. 1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아이들은 바쁜 생활이 일상이 되고 부모들 또한 기다려 주고 응원하면서 아 이와 함께 성장하는 것 같다.

2017년 2월 담임교사 김 진 형

프로젝트라는 과제를 안고 아이들은 7학년 때부 터 고민하고 생각하며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 것 일까?” 를 시작으로 ‘나’에 대한 생각의 깊이가 깊 어지고 고민하며 걱정 반 기대 반으로 프로젝트를 준비한다. 고민과 생각을 거듭하며 정한 주제에 대해 알아보고 찾아보며 시행착오를 거친다. 준비 의 과정을 고스란히 머리와 마음으로 배워나가는 과정 중에 스스로 배우고 깨우침이 있는 것 같다. 결과 보다는 과정이 중요함을 배우는 자리가 아닌 가 싶다. 아이들은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가며 발전시키 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모습이 부모인 내가 보는 내내 자랑스럽고 정말 보기에 좋았다. ‘연극’은 아이, 부모, 교사가 한마음이 되어 돕 고 서로가 윈윈 하는 모습이다. 연극 연습으로 늦 게 귀가하는 아이, 정말 자신이 없어서 대중 앞에 서 노래를 못하겠다며 투덜거리던 아이, 소품담 당, 무대장치담당, 대사 암기등, 각 분야별로 준비 해가며 하나 하나 모여서 완성되어가는 모습과 아

주 작은 것 하나 하나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 없다. 이 모든 것을 서로 협동하여야 만이 완성되어지는 연극은 몸과 마음으로 느껴가며 동료애가 싹트며 철저한 준비만이 후회 없음을 알게 되고 “해냈구 나!”라는 성취감을 맛보는 시간이다. 연극까지 끝나고 나면 부모도 모르는 사이 아이 들은 훌쩍 몸과 정신이 성장하여 성인만큼 도달하 는 것 같다. 그리고 진로에 대한 생각으로 한해를 보내게 된다. 아이와 부모들은 아이들의 상급진학 이라는 진로의 선택에서 고민하는 시기가 찾아온 다. 이 시기에 부모와 아이의 고민은 깊어지고 부 모는 아이가 선택하는 방향을 존중해주고 믿어주 며 아이의 길에 묵묵히 응원을 보내준다. 이러한 과정 중에서 선택의 중요성을 알게 되고 자신의 목표와 가치관을 생각해 볼 수 있게 된다. 어떠한 선택을 하든지 그 선택에서 최선을 다하며 발도르프의 8년이 아이에게는 자양분이 될 것이 며 그 아이들에게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두 달 전만 해도 푸른숲 학교가 내 세상의 대부분이었다. 늘 만나던 친구, 선생님, 사람들을 만나고 매주 반복되는 시간표 와 함께 여러 번의 학기와 방학을 맞으며 살았다. 막연하게 졸 업을 하면 무언가 달라지지 않을까 기대를 했던 적도 있다. 좁 았던 나의 세상을 벗어나 넓은 곳으로 가게 될 것만 같았다. 하지만 졸업 후 나의 삶은 그다지 큰 변화가 없다. 새로운 것 들에 대한 두려움과 설렘은 금세 사라졌고, 지금은 졸업을 한 지 두 달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대 학을 다니던 게 원래 나의 일상이었던 것처럼 살고 있다. 대 학생도 학생이기 때문에 학교를 다닌다는 점에서 예전과 별로 다르지 않다. 월화수목금 학교에 가서 강의를 듣고, 과제를 하 고 주말이 지나면 다시 학교에 가는 반복되는 일상이다. 어쨌 든, 지금의 삶은 만족스럽다.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것들을 배 우는 재미를 느끼며 지내고 있다. 그다지 변하지 않은 것처럼 익숙하면서도 예전과는 분명하게 다른 지금이다. 지난 6년 간 푸른숲학교가 내 세상의 대부분이었듯 이 요즘은 대학교가 내 세상의 대부분 이다.

안녕하세요 김동연입니다. 학교 신문에 실릴 저의 근황을 글로 쓰라고 하길래 오랜만에 숙제를 받은 기분이 라 엄청 귀찮았지만 그래도 쓰라니까 열심히 씁니다. 저는 잘 지냅니다. 뭘 하며 지낸다고 말하기엔 정말 하는 게 없어서 그냥 잘 지낸다고 말할게요. 저의 게으른 일주일 중에 딱 하루, 월요일마다 서울에 나가 듣는 수업이 있어요. 제가 유일하게 부지런해지는 날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나 머지 화수목금토일도 딱 월요일만큼만 계획적으로 살면 좋겠지만 몸이 따라주질 않네요(이 꾸준한 귀차니즘) 그래도 곧 열심히 살거에요. 요즘 들어 이 조그만 집 에 갇혀서 내가 뭐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거든요. 이제야 이불 밖 세상이 더 신나보여서 이곳저곳 조심히 발자국을 새겨보려구요. 그리하여 20살의 첫 발자국을 새길 곳은 제주도! 항상 보호자 없이 멀리 떠나는 여행을 꿈꿔왔는데 드디어 이룰 수 있게 되었어요. 더 오래 더 멀리 떠나고 싶 었지만 그러기엔 경험이 부족한 것 같아 제주도로 시작을 합니다. 뭐 4박 5일 밖에 안되지만 너무 신나서 제가 무지개가 된 기분이에요. 제주도를 다녀오면 조금의 의지와 대범함이 생겨서 유럽도 가고 남미도 가고 아 프리카도 가고 싶어요. 20살이나 되서 이렇게 좁은 한국에만 있다는 걸 상상하 면 좀 억울하기도 하고.. 이렇게 쓰면서도 내가 진짜 이룰 수

박설리

있을까하는 불안함이 있지만 일단 쓰고

김동연

보는 겁니다. 그럼 잘 다녀오겠습니다(꾸벅) 아디오스

김나현

졸업생들의 편지

푸른숲학교를 졸업한지 벌써 2달이 다되어간다. 사실 짧다고 할 수 있는 두 달 동안 나에게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그중 가장 큰 변화를 불러일으킨 건 ‘자취생활’이었다. 8년 동안 학교를 다 니면서 단 한 번도 독립할 계획이 없었다. 독립에 대해 생각은 해봤지만 결 론은 항상 ‘난 집에 있을 거야. 내가 뭘 어떻게 나가겠어.’였다. 그러던 어느 날 부모님으로부터 독립을 해야겠다는 확고한 생각이 들었고 보이는 대로 부동산에 들어가 2틀 만에 원하는 집을 구했다. 이후로 돈을 벌고, 월세를 내 고, 장을 보고,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다. 매 순간들 이 내 계획대로 움직이는 것을 느끼고 있다. 현재 나는 불안정한 상태다. 앞으로의 일정이 어떻게 될지는 나도 모르고 아 무도 모른다. 정해진 길(수단, 코스)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큰 목표 하나를 갖 고 산다는 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나의 불안정한 상태의 주된 원인은 ‘정해진 길을 따를 것인지, 아니면 큰 목표를 찾을 것인지에 대한 고 민이다. 항상 푸른숲학교의 나현이는 밝고 씩씩한 모습이었는데 이런 기회를 통해 다른 모습의 나현이를 보여줄 수 있어서 기쁘다. 앞으로 올챙이 쉼터(학교 앞, 퇴촌면 원당리 346번지)에서 최근에 그린 그림 위주로 전시할 것이다. 여기서 다하지 못한 이야기를 그림을 통해 듣길 바란다.

오지

현재는 조기 졸업을 하 고 퇴촌에 위치한 카페 퇴촌목수에서 알바를 하 고 있다. 카페 알바를 하 는 이유는 여행을 가기 위해서다. 4월말에 떠 나는 제주도를 시작해 그리고 유럽을 갈 계획 일본 이다. 카페 알바는 나 와 적 성에 아주 잘 맞는다. 또 나름 나의 첫 직장(? )의 근무 환경은 매우 좋 다. 진상 손님도 없고 사 도 좋으신 분이다. 하지만 장님 시급이 너무 적다. 음료를 만 들 고 서 빙 하고 무거운 유 리잔을 설거지하고 열심 히 일하는데 노동한 대가 를 충분히 받지 못하는 것 다. 빨리 이번 선거에 같 서 제대로 된 대통령이 당 선 되 어 시급을 10,000원으로 올려주었으면 한다. 학업에 대한 욕심은 여 전히 없다. 또한 대학 갈 마음도 없다. 나는 돈을 고 쓰는 것이 매우 즐겁다 벌 . 그래서 학업보다는 돈을 벌 고 싶다. 현재 아주 평온한 삶을 살고 있지만 뭔가 2% 로 부족한 느낌이다. 조금 하다. 자극적인 무언가 심심 가 필요한 것 같다. 나 에 게 자 극을 줄 사람을 만나고 싶다.


급식환 경정 비프 로젝트

우리 학 이렇게 교식당이 달라졌 어요

함께하실

푸른숲학교 이곳저곳에 학생들의 생 기있는 소리와 움직임이 가득합니다. 겨우내 많은 분들의 참여와 노력으로, 화창한 봄날 급식실이 아름답게 다시 문 을 열었습니다. 급식환경 개선 공사를 위해 묵은 짐들을 꺼내며 그동안 우리 아이들과 선생님 의 점심을 만들었고 수많은 행사와 모임을 위해 사용된 식당이라는 공간이 새 삼 고맙고 그동안 너무 무심했구나 하는 반성이 들었습니다. 새로운 공간으로 탄생한 푸른숲 식당을 사진으로 둘러보세요. 그리고 아이들과 선생님들의 먹거리를 책임져주실 문영란 선생님과 주방선생 님들도 감사의 마음으로 환영해주세요~

선생님들을 환영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일학년 담임 윤미애입니 다. 산이 포근하게 안아주는 푸른숲에서의 3 월과 4월이 훌쩍 지났네요. 일학년 아이들은 여전히 화장실 갈 때와 물 마실 때를 알려주어야 하고, 공책의 어 느 면을 펼쳐야 하는 지, 크레용의 어느 부분으로 그림을 그리고 글씨를 써야하 는 지 다정하게 이야기해주어야 합니다. 언제나 선생님을 바라보고, 쪼르르 따라 다니고, 똑같이 행동하려는 일학년 아이

들의 모습은 엄마오리와 산책 나온 아기 오리 같아서 엄마오리선생님은 말 한마 디, 행동 하나하나 아이들의 모범이 되려 조심합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꿈을 향해 날아가는 화 살, 선생님은 화살이 목표를 향해 잘 날아 갈 수 있도록 화살을 지지해 주는 활시위 라는 것을잊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많이 응원해주시고, 도와주세요. 감사합니다.

경안천 강둑을 따라 굽이 굽이 이어진 길 한 켠의 작은 언덕 밑 마을, 그 마을 언덕 끝 산그늘 아래 포근히 안겨있는 작은 학 교, 제가 우리학교에 처음 방문했을 때 느 꼈던 학교의 모습입니다. 이 공간이 학생 들에게 주는 힘이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저학년 친구들에게 무한한 놀이터인 뒷산은 우리학교의 가 장 큰 보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더 멀리 나가고 더 넓게 움직여야할 상급 학 생들에게는 조금은 갑갑할 수 있겠구나 걱정도 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학교 밖 으로 학생들의 공간을 꾸준히 넓혀가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또한 저는 지리교사이 자 사회교사로서 어떻 게 하면 저와 함께 공부 하는 이 친구들이 이 땅 위의 사회 구성원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행복하게 살아 갈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을 지 고민합니다.‘자유를 향한 교육’‘사 , 회 속에서 더불어 사는 교육’의 우리학교 교육이념은 이런 제 고민의 연장선에 있 다고 생각합니다. 학교 안에서 그리고 학 교 밖에서, 이 친구들과 살아갈 더 나은 사회, 더 나은 교육을 고민하는 선생님이 되겠습니다. 장영수 (지리, 사회)

경기도 광주는 나에게 전라도 광주만큼 이나 멀게 느껴졌었다. 하지만 숨을 고르 고 내 주변을 둘러보니 내 삶의 여정에서 순례 길이 필요한 시간이었다. 동쪽으로, 동쪽으로, 떠오르는 해를 마주하며 그렇 게 나는 지금 하루하루 순례길에 오르고 있다. 작년 12월 어느 날, 담임과정 졸업을 앞 두고 졸업연극을 무대에 올리는 14명의 당시 8학년 아이들을 만났다. 각자가 맡 은 역할을 무대 위에서 쏟아내는 아이들.

그들은 자신의 배역과 동화되어 그렇게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고 있었다. 결코 가 볍지 않은 줄거리를 아이들은 담담하게 긴 호흡으로 무대 위에서 연극으로 펼치 며 우리 사회에, 또한 나에게 진정한 자유 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그렇게 푸 른숲 학교와의 인연을 맺게 해준 아이들 과 학부모님들, 자유를 향한 교육을 실천 하고자 이 곳에 모인 동료 교사들로부터 배우고 함께 성장해 나아가길 바란다.

1학년 담임교사 윤미애

양영주 (영어 1, 6, 7, 9학년 담당)

산 중턱에, 숲 사이에 엄지손가락으로 폭 까. 아니면 학부모나 학 눌러 놓은 것 같은 그 자리에 쏙 들어가 생이 할 수 있을까. 그 있는 작은 학교는, 나와는 아주 다른 세계 런 걸로 고민 하지 않아 에 있는 느낌을 받았다. 이곳은 현재 공교 도 알아서 잘 큰다는 이 육이 가지고 있는 치명적인 단점을 해결 야기는 고이 접어 나비 하고 확실한 그 대안을 가지고 있는 학교 처럼 날려 버리자. 이면서, 학생들이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 이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서, 학생들에게 는 곳으로 느껴졌다, 는 것이 맨 처음 학 ‘단 한번’밖에 없는, 그들에게 가장 밝았 교 운동장에 서서 느끼는 감정이었다. 던 날로 기억될 하루하루를, 어떻게 하면 지금은 그 작은 학교의 일부가 되어 좋은 실제로 그렇게 해 줄 수 있는지 매번 고민 교육(敎育), 학생을 잘 가르치고 기른다 하며, 처음 언급했던 그런 곳에 이 학교가 는 것은 무엇인지 학교생활에서 매번의 도착하길 바라며, 노력하며, 살아야겠다.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하고 있다. 별이 바람에 스치울지 않도록. 이정현 (수학 6, 8, 상급) 이에 대한 답은 교사가 할 수 있는 것일 <주요 공사 내용> 주방 설비 및 집기류, 환풍 시설 교체 바닥 제거 및 콘플로어 시공 식탁 의자 구입 및 조립, 칠작업 조명 및 가구 교체 등

안녕하세요. 푸른숲 학교 방과후 교사 김 미애입니다. 새싹이 돋아나기 시작하던 사월에 아이 들과 처음 만났습니다. 긴장과 설렘으로 아이들과 인사를 하고 1 학년 아이들은 저에게 나비 선생님이라 는 예쁜 애칭도 지어주었습니다.

반갑게 인사해주는 선생님들의 따스함도 봄 햇살처럼 고맙고 아이들의 천진한 웃 음소리도 사랑스러워 매일 감사하는 마 음으로 아이들을 만나러 갑니다. 따뜻한 가슴으로 아이들을 사랑하고 이해할 줄 아는 방과 후 교사가 되겠습니다. 방과후 교사 김미애


푸른숲 1학년 이야기

푸른 숲 속의

푸르니들

아이들이 오기 전, 봄날의 향긋한 꽃향기를 교실에

을 마시고, 이제는 제법 의젓한 모습으로 자기자리에

초대하기 위해 창문을 활짝 여니 어느 사이 교실에

앉아있는 일학년 아이들~ 입학한 지 서른여섯 째 날

들어온 규은이가 다가와 종달새처럼 이야기합니

이 되니 더욱 의젓한 일학년이 된 것 같다는 선생님의

다.

이야기에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들을까? 어떤 공부를

“선생님, 저는 학교에 오기 전에 선생님이 어떻게

할까? 더욱 더 허리를 곧게 세우고 초롱초롱 빛나는 눈빛으로 선생님을 바라봅니다.

생겼는지 궁금했다요.” 선생님의 다음 이야기가 무엇인지 알기라도 하듯 ‘히히

“오늘은 어제 배운 ‘ㅍ’ 나라로 여행을 떠날 거예요.”

히’ 웃으며 달려가는 규은이 뒤로 교실 문을 들어서는 보리와 소이, 지호는 학교

“정말요? 언제 갈 거예요?”

오는 길에 주은 예쁜 꽃을 건네며 방긋 웃습니다. 계절테이블에 꽃들을 올려놓고

“그럼 오늘 여행 다녀와서 밥 먹을 수 있어요?”...

보고 있으려니, 민찬이가 다가와 인사를 할까, 말까 망설이며 섰다가, “안녕하십

‘ㅍ’ 나라 여행을 하느라 맛있는 학교식당의 점심을

니까!~” 문에서부터 우렁차게 인사하는 예인이와 시윤이의 목소리에 얼른 인사

못 먹으면 어떡하나 걱정하는 아이들을 안심시키고

를 하고는 친구들 틈으로 사라집니다. 소리 없이 옆으로 다가와 눈빛으로 가방 푸

~^^ 본격적인 ‘ㅍ’ 나라 여행을 떠납니다.

는 것을 도와 달라는 다인이와의 조용한 인사를 마치

“ㅍ 을 부르려면 침을 삼키고, 입을 닦고~ 파퍄퍼펴포

면 형찬이와 율하가 숨을 헐떡이며 함께 들어와 악수

표푸퓨~” 노랫가락을 만들어 한 목소리를 내고, “누운 선, 곧은 선, 곧은 선 , 누운

를 합니다. 우르르 달려 나온 친구들의 인사를 받느라

선~” 나뭇가지로 ㅍ을 만들고 그 안을 폴짝폴짝 뛰어도 보고, 친구들과 바닥에 누

종원이와 진우, 재연이와 람이는 교실에 들어선 지 한

워 ㅍ을 만들어보기도 합니다.

참 만에 선생님과 인사를 나눕니다. 누나와 애틋한 포

잠시 후 자연 놀이시간, 아이들은 길가의 쇠뜨기 풀을 가지고 놀다가 산에는 ‘풀’

옹을 마치고 들어서는 찬민이와 형, 누나들과 인사를

이 많아 ‘ㅍ’이 많이 살고 있다며, 손 한가득 쇠뜨기 풀을 꺾어와 교실을 장식해줍

나누고 이곳, 저곳을 구경하느라 밖에 있는 이현이를

니다.

부르면, 바쁘게 들어와 가방정리를 하는 해

“올챙이 산 웅덩이 속 개구리가 폴짝폴짝 뛸 때도 ‘ㅍ’이 있네요.”

인이와 지후, 서윤이가 방긋방긋 웃고 있습

여기저기에서 만나는 ‘ㅍ’이 반가운 아이들은 목청 높여 외칩니다.

니다.

“폴짝폴짝 개구리~ 팔딱팔딱 물고기~”

“황금열쇠 간직하고 용기와 희망가지고 가

영어선생님을 만나면 "니하오"를, 중국어선생님을 만나면 “헬로우"를 외치는 장

시덤불 어둠 지나~♬”

난기 가득한 일학년의 봄은 왁자지껄 신나고, 재미있는 모험이 가득한 하루하루

선생님의 피리소리에 화장실을 다녀오고, 물

입니다.

땅별을 사랑하는 아이들! 3학년 담임교사

박정란

다채로운 연초록의 나무들처럼 3학년 아이들은 매일 햇살 을 안고 바람을 가르며, 푸른 숲에서 자신의 빛깔을 드러내 고 있습니다. 땅별과 한 몸이던 아이들은 자신을 분리하기 시작하며 힘찬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했습니다. 3월 한 달 동안 아이들은 깜깜한 어둠에서 하늘과 땅이 나뉘고 생명 이 생기는 창조이야기를 배웠습니다. 아이들은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를 보며 “바람천사가 가지 마다 싹이 돋고 꽃들이 피어나도록 춤추고 있어요”, 촉촉 이 내리는 봄비를 보며 “구름천사가 새싹들에게 선물을 주 네요.”, 길가의 앙증맞은 꽃다지와 양지꽃을 보며 “밤새 불 의 천사가 도와주었나 봐요” 라며 세상에 대한 감사와 경 외를 표현했습니다. 아이들이 ‘땅은 아담의 어머니’라는 노 래를 부르면 땅별을 사랑으로 채우는 천사들 같았습니다. 4월이 되자 아이들은 주기집중수업으 로 ‘수학·측정’을 배우며 삶의 도구로서 의 ‘수’를 통해 세상과 실제적으로 가까 워지는 첫 걸음을 떼었습니다. 아이들은 “내 키는 하늘을 품고, 내 품은 세상을 품고, 내 발걸음은 세상을 품네” 라는 시를 읊으며 측정 영역 중 길이를 배 웠습니다. 아이들은 한 시간 삼십 분 동안

1학년 담임교사

푸른숲 3학년 이야기

아이들은 몸을 이용한 여러 가지 단위(발, 길, 자,

뼘, 치 등)을 찾아낸 후, 자벌레처럼 운동장, 교실, 강당을 누비며 길이를 쟀습니 다. 몸통의 폭이 커지고 신진대사기능이 활발해진 아이들은 길어진 사지를 이 용해 좀 더 섬세하고 과감하게 움직였습니다. 측정 수업 동안 아이들은 새로운 세상에 대해 놀라워하며 선택과 책임감이 생겼고 주변을 더 많이 의식하며 서 로의 부족한 점을 도우며 함께 배우려 애썼습니다. 아이들은 습식수채화 그림 을 이용하여 자신의 황금자와 표준자를 만들고, 친구의 몸 단위 길이를 재어 비 교했습니다. 아이들은 공책에 그린 짝의 모습을 다고 서운해 하면서도 친구의 모습을 그렸다는 사실에 뿌듯해 했습니다. 측정-길이 수업을 마무리하며, 반에서 가장 큰 아이의 ‘한 자’만큼의 구덩이를 파고 가장 큰 아이의 ‘한 길’보다 큰 앵두나무와 살구나 무를 심었습니다. 아이들이 땅별에 온 지 만 아홉 해를 축하하며 열매의 날에 심었습니다. 아이들과 두 그루의 나무들이 햇 귀를 듬뿍 받으며 무럭무럭 자라 길 기도합니다.

한뼘두뼘 마디마디 새싹이 돋고 한자두자 땅으로 뿌리 내리네.

오른 올챙이 산의 길이는 어느 정도 될까?, 2학년 먼 여행 때 걸었던 길의 길이는 어느 정도 일까? 라는 질문을 하며 길이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또한 아이들은 창조이야 기 때 그렸던 노아의 방주 크기가 어느 정 도일지 상상하며 궁금해 했습니다.

윤미애

한길두길 쭉쭉 뻗어 자라 한 아름 두 아름 아름드리 나무가 되네.

보며 비슷하게 그리지 못했


푸 른 숲 5 학 년 이 야 기 유년시설의 황금기에 접어든 5학년과 함께 한 해를 시작했습니다. 5학년 시

게 됩니다. 아이들끼리 아주 어려운 탑을 만들려고 했을 때, 밑에 있는 아

기에 이루어지는 예술적인 서커스 활동과 각각의 노력과 정신성이 존중되는

이가“나를 믿어! 나를 믿어!”라고 외치고, 위에 있는 아이는“괜찮아? 조

올림피아드 경기는 그것을 진행하는 저와 아이들에게 많은 기대감을 주었습니

금만 참아!”라고 이야기했을 때, 협력과 소통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어 뿌

다.

듯했습니다.

3월부터 외발 자전거를 준비하여 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올라타는 것

3, 4월의 에포크는 맨손기하와 수학이었습니다. 맨손기하에서는 원을 경

도 버거워하던 아이들이 한 달 정도 지나자 제법 형태를 이루어 조화로운 팀 웍

험하고, 그 후 원을 지나는 접선을, 삼각형과 사각형까지 배웠습니다. 각도

을 보이며 꼬임 움직임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외발 자전거는 어렵기 때문에

를 배울 때 사람의 시선과 시선의 만남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가지고 이야

아이들이 자유롭게 타려면 1년 정도 타야 하지 않을까?하고 생각하여 3월부터

기로 접근했습니다. 평범하고 지루하게 보이던 각도와 도형이 실제로 사람

서둘러서 시작했지만, 아이들은 교사의 우려를 훌쩍 뛰어넘어 금방 익숙해지

의 겉으로 보이는 움직임과 보이지 않는 시선의 만남으로 소개 되니 더 생

고, 금방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생하게 느껴졌습니다. 이후 바늘과 실로 삼각형으로 이루어지는 원의 접선

재미있는 서커스 활동 중 롤라볼라가 있습니다. 커다란 배관통을 잘라 청테이

을 만들어 맨손기하를 마무리하였습니다.

프를 붙여서 비틀비틀 거리며 타고 있습니다. 처음 시작했을 때 배관통을 어디

수학 에포크는 피타고라스와 함께 하는 자연수의 여러 가지 형태에 대해

서 구하고 어디서 잘라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감사하게도 우리 학년의 아

배웠습니다. 피타고라스가 어린 시절 가졌던 우주에 대한 호기심이 그를

버님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주셔서 수월하게 준비해서 재미있게 타고 있습니다.

이집트로 가게 했고, 마침내 우주 만물은‘수’로 이루어져 있고,‘수’로 설

아크로바틱도 연습하고 있습니다. 팀을 이루어서 파트너와 함께 힘의 균형을 경험하고, 힘이 쌓여가는 과정 중의 소통 기술을 익히고 있습니다. 밑에 있는 아이는 책임감을 연습하게 되고, 위에 있는 아이는 균형과 배려와 신뢰를 배우

명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을 때, 저와 아이들은 함께 감탄을 했습니다. 그리고 약수, 배수, 최소공배수, 최대공약수, 소인수분해, 부족수, 초과수, 완전수, 우정수 등을 배워서 음악과 함께 연극으로 만들었습니다. 5월의 에포크는 동물학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동물학 은 동물에 대해 배우는 것이 아닌, 동물의 모습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모습 을 보고 배우는 것이기 때문에 인간과 동물, 즉 인간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 다. 그래서 먼저 아버지와 3형제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내면에는 사고, 감성, 의지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각 부분에 맞는 동 물들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사고는 독수리의 모습이었습니다. 독수리는 높은 곳을 날고, 뛰어난 시력으로 먹이를 낚아챕니다. 우리의 사고는 높은 곳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바라본 그것 중에 숨겨져 있는 자연의 법칙과 개념을 먹이를 낚아채듯이 집어낼 수 있습니다. 감성은 사 자와 같습니다. 사자의 큰 심장은 들숨과 날숨을 이루는 인간의 리듬체계 를 보여줍니다. 무리를 지키기 위해 큰 들숨을 마셔 용기를 내는 모습과 휴 식할 때 큰 날숨을 내쉬어 퍼져있는 모습을 통해 인간의 리듬을 배울 수 있 었습니다. 의지는 소나 말과도 같습니다. 소가 초원의 풀을 먹어서 소화를 시켜, 영양가 있는 우유를 만드는 강함 소화의 힘이나, 말이 빠르게 달리고 짐이나 사람을 실어나르는 모습이 인간의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5학년은 힘차고 당당하고 적극적으로 학교 생활을 잘 하고 있습니다. 김 시준, 김해강, 민서영, 박지민, 신윤, 양하연, 이원중, 임지성, 조아윤, 정은 우, 채지이, 현재민. 이제 남은 올림피아드도 한번 잘해보자! 5학년 담임교사

김문성


9학년 농사실습을 가다

9학년, 드디어

실습의 잡초 뽑기 작업

9학년입니다.

에서, 남상대 선생님과

8년간의 따뜻

함께 본 ‘나무를 심은 사

했던 담임과정

람’이라는 단편 영화 속

을 벗어나 이제는 온전한 한 명의 성숙한 자아로 성장하는 시작

에서, 인솔교사들과 함

점에 드디어 9학년 10명의 친구들이 섰습니다. 공간도 전혀 다

께 찾아갔던 쌍용계곡에

르고 함께하는 선생님도 모두 달라졌습니다. 9학년 친구들에게

서 본 포트홀(Pothole)

는 운동장 넘어 상급학사에 매일 아침 등교하는 일도, 2월과 3

지형 속에서 이런 작은

월의 아직은 추운 산그늘 드리운 교실에서 땔감으로 화목난로

움직임들이 모여 얼마나

를 피우는 경험도 새롭고 신선했을 것입니다. 2년째, 3년째 상

엄청난 변화를 만들어

급학사를 지키고 있는 선배들을 만나는 것은 왜 그렇게 서먹하

내는지 눈으로 확인할

고 어렵던지. 겨우 한두 살이라고 하기에는 10학년과 11학년

수 있었습니다.

9학년 담임교사

장영수

형, 누나, 언니, 오빠는 훌쩍 커져 있었을 것입니다. 이런 과정 속에서 농 새로운 교실, 새로운 식

사를 힘들기만 한 육체

구들, 새로운 선생님, 새

노동이 아니라 내 손으

로운 공부에 익숙해지

로 세상을 바꾸는 즐겁

기 무섭게 9학년에게 찾

고 창조적인 일이라는 것

아온 첫 번째 시련?! 새

을 느끼길 바랐습니다. 물론 9학년 친구들에게는 매일 세끼 밥

벽 5시에 일어나 새벽

을 하느라 힘들었던 기억, 신나게 계곡에 놀러갔다가 지리교사

찬 공기를 마시며 밭을

의 지형학 수업을 들어야했던 기억, 퍼내고 퍼내도 줄어들지 않

일구고, 산에 올라 나무

는 흙더미와 고르고 골라내도 계속 솟아나는 돌멩이들, 뽑고 뽑

를 베고, 세 끼를 누구

아도 다음날이면 돋아 있는 잡초들이 더 기억에 남았을지 모르

의 도움도 없이 자신들

겠습니다. 그럼에도 내

의 힘으로 차려 먹고,

손으로 가꾼 밭에서 튤

욱신거리는 고단한 몸

립과 수선화가 꽃피고,

으로 잠자리를 맞는 일

힘들게 옮겨온 통나무

과의 반복, 선배들에게

가 표고버섯의 양분이

들어온 농사실습은 그

되고, 척박한 빈 땅이 세

런 것이었습니다.

모, 네모 모양을 가진 밭 으로 만들어 졌던 경험

그런데 이번 농사실습

은 온전히 9학년 친구들

은 달랐습니다. 일과 쉼

의 마음과 몸에 남아 학

에 예년보다 훨씬 여유를 두었습니다. 마냥 힘들고 고된 일상

교에서 우리 밭을 일구

의 반복이라기보다는 작은 일이지만 우리가 움직이면 모습이

고 내 공부를 만들어가

금방 변화하는 세상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튤립 밭을 가꾸

는 소중한 거름이 되었

는 일도, 빈 땅에 새로운 밭을 만들어 내는 일도, 산에 올

길 바랍니다.

라 큰 나무를 베어내는 일도 모두 우리의 움직임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증거이자 결과물이었습니

감자, 블루베리, 호박, 들

다. 뿐만 아니라 느리지만 꾸준한

깨가 풍성한 9학년이 되

움직임이 자칫 아무것도

어가는 모습을 기대해

변화시킬 수 없다고 느껴지지만 이번 농사

주세요.


7학년 농사수업 일기 푸른숲을 품다, 아이들을 품다. 제가 7학년 수업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수업 은 농사 시간입니다. 생동감으로 가득 찬 자연 속에 있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교사로 누리 는 삶에 감사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생명력이 가득찬 이 아름다운 풍경을 어디서 볼 수 있을 까, 감탄하는 그 순간은 갑갑하고 답답했던 모 든 교실 속 상황들을 늘 위로해줍니다. 7년 동안 이 산을 오르내리며 아이들은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어딘가에 용이 살 고 있고, 봄만 되면 올챙이와 개구리, 도룡뇽 알들이 손을 간지럽히고, 바나무허 허(만주 신화 에 나오는 땅신)가 피를 흘리며 잠들어 있고, 고라니가 겅중겅중 뛰어다니고, 큰 호수가 있었다던 원댕이 마을은 진짜 물고기 땅 모양을 갖고 있 고, 산 중턱 고사리 줄기가 땅 속으로 끝도 없이 이어져 있어 그 줄기를 따라 가 다보면 지구 반대편으로 갈 수 있고, 지구는 도대체 얼마나 크고 단단한 이빨을 숨기고 있는지, 캐도 캐도 돌은 계속 나오고... 수업 시간에 배운 많은 이야기들이 이 산을 오르내리며 새롭게 살아납니다. 온갖 이야기들을 숨기고 있는 신비한 산이기만 했던 그 산은 이제 열네 살 아이 들이 성큼 성큼 몇 걸음만 가면 도착하는 오르기 쉬운 친숙한 산이 되었습니다. 미지의 산에서 친숙한 산으로 바뀌었지만 깔깔거리고 웃고, 잡고, 뛰며 올라가 는 아이들은 7년 내내 변함없이 여전히 즐겁습니다. 5년 째 해온 농사 일이 제법 몸에 익어 일도 다부지게 아주 잘합니다. 무엇보다 모둠별 협동 작업을 해내는 능력들이 아주 능숙합니다. 교사가 끼어들 틈이 없 습니다. 농사 지기의 역할도 한 몫을 톡톡히 합니다. 작년에 심어 놓은 배추 잎 을 고라니가 다 먹어버려 안타까워했던 아이들은 올해 농사 첫 수업으로 울타리 만들기를 꼭 해야 한다고 제안했고, 모둠별로 울타리 보수 작업을 제대로 해냈 습니다. 몸을 움직여 일할 때 아이들은 가장 자연스러운 자기 모습이 나옵니다. 수업을 듣다가 스르륵 잠이 드는 아이도, 가만히 앉아 집중하는 것이 힘들었던 아이도 농사 수업이 되면 모두 생기를 찾습니다. 이렇듯 자연 속에서 일하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뿌듯하고 대견하기만 합니다. ‘생명력과 성장이라는 것이 저런 것이구나’ 감탄하고 있으면 가끔 눈물이 나오 기도 합니다. 하루는 눈시울이 불거졌는데 한 아이와 눈을 마주쳤습니다. 민망 하여 ‘오늘 하늘이 참 예쁘다’ 라고 말했는데, 학생이 농사 일기에 이렇게 썼더 군요. ‘우리는 열심히 밭 갈고 있는데 선생님이 하늘 보고 참 예쁘다고 하면 가끔 짜증이 난다. ’ 어쿠! 아이들은 늘 교사를 깨워줍니다. 매주 월요일 2, 3교시 7학년 농사 수업을 할 때마다 ‘참 좋은 곳에 학교가 있구나. 참 귀한 공간이구나’라고 깨달으며 새로운 결심을 하 게 됩니다. 어린 사과나무를 지켜라! 3년 전에 씨를 심어 키운 사과나무가 제법 자라 올 4월 중순에 옮겨 심기를 했 습니다. 5학년 때 한 아버님이 사과 씨를 심은 작은 화분을 선물로 주었고 그 씨 앗이 싹이 트고 줄기를 만들더니 3년 만에 제법 볼만한 어린 사과나무가 됐습니 다. 아이들은 좋은 터에 옮겨 심고 싶어 마음을 동동 거리며 마땅한 곳을 찾았습 니다. 올챙이 산 올라가는 길 옆, 한적한 땅을 찾았습니다. 흙 만지는 일을 좋아하 는 두 여학생이 학교 물차가 들어오는 공간인 것 같다고 걱정했지만 공간 이 넓은 곳이라 괜찮을 것이라고 설득해 심었습니다. 여러 명이 달라붙어 삽으로 구덩이를 파고 돌을 골라내고, 어린 사과나무를 정성껏 옮겨주었습 니다. 하지만 조금 뒤 물을 길어온 학생들과 함께 온 행정실장님이 물탱크

차가 이 공간을 다 써야 한다며 사과나무에 피해가 갈 것이라고 말합니다. ‘뭐야, 얼마나 땅을 힘들게 팠는데...‘ ’제가 아 까 안된다고 했잖아요.‘ ’자꾸 옮겨 심으면 사 과나무가 죽어!‘...아이들은 일제히 저마다 푸 념과 탄식 소리를 내며 웅성거렸습니다. 하 지만 그 자리를 고집하며 괜찮다고 했던 교사 탓을 하는 것도 잠깐, 이내 어떻게 사과나무 를 다시 잘 파서 옮길 지를 시끌벅적하게 의 논하며 다시 일을 시작했습니다. ‘원래 사과 나무가 살고 있던 화분 흙을 같이 심어야 해! 조심해! 삽으로 가지를 치면 안 돼!' 바빠진 움직임과 함께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소리들이 뒤섞이면서 야단이 었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어린 사과나무 안위에 마음이 가 있느라 교사의 잘못은 금 방 잊은 듯 했습니다. 하지만 개중에는 교사를 긴장시키는 명석한 아이가 늘 있지요. 잘못 판단해 일을 두 번 하게 한 교사는 한 쪽에 비켜서서 가만히 지켜 보고 있었습니다. 그 때였습니다. 공기를 가르고 한 남학생의 또렷한 소리가 꽂혔습니다. ‘농사는 언제나 *** 가 선생님보다 옳아!’. 아뿔싸! 아이들은 교사를 늘 긴장하게 합니다. 어린 사과나무가 잘 자랄 수 있는 다른 터를 찾아야 했습니다. 아이들은 운동 장 한 쪽에 사과나무 심는 것을 굉장히 꺼려했습니다. 축구공에 맞아 어린 사 과나무가 쓰러질 것이 걱정이었기 때문입니다. 한참 동안 적당한 곳을 찾다가 3학년 때 집짓기를 했던, 지금은 집은 사라지고 터만 남아 있는 곳에 심기로 했 습니다. 옆에 목련 나무 한 그루도 있지요. 다시 땅을 파고 어린 사과나 무를 옮겨 심고 나니, 날아오 는 축구공으로부터 사과나 무를 보호해야하는 일이 남 았습니다. 몇 몇 아이들이 이 런 저런 방안을 내놓다가 주 변에 있는 버려진 나무 구조 물이며 나무 막대기, 돌들을 가져와 방어 구조물을 만들 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더니 남자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축구공이 날아왔을 때 어떻게 되는지 실험을 합니다. 몇 차례 여러 각도로 축구공을 차보고 공이 구 조물을 맞혔을 때 구조물이 쓰러지는지, 쓰러졌을 때 어린 사과나무를 건드리 는지 등 이런 저런 실험을 야무지게 합니다. 이렇게 보호 울타리가 만들어졌습 니다. 드디어 씨앗부터 3년 동안 키운 어린 사과나무가 새 터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 뒤로 몇 몇 아이들은 날마다 사과나무 안위를 살피고 있습니다. 아주 골똘 히 생각하여 울타리를 만들었고, 온 마음과 행동으로 사과나무를 보살핍니다. 와우! 아이들의 사고, 정서, 의지의 조화로운 성장은 교사에게 늘 큰 기쁨입니다. 어린 사과나무가 축구공에 맞아도 괜찮을 만큼 튼튼하게 뿌리를 잘 내렸 으면 좋겠습니다. 잘 자라 잎을 무성하게 피우고 꽃을 피우고 사과꽃 향기가 푸른숲 운동장에 가득한 날, 그 때가 왔으면 좋겠네요. 아이들이 얼마나 기뻐할까요? 아마 그 때 아이들도 사과처럼 멋진 열매를 맺고 있을 겁니다. 7학년 담임교사

우미자


푸른숲발도르프학교 상급과정을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상급입니다. 이번에 상급으로 많은 아이들이 올라오면서 상급이 보다 화목하고 활기차며 즐거운 공간으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9학년 10명, 10학년 2명 , 11학년 8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희는 상급구성원 모두가 함께 일하고, 함께 놀면서 상급의 발전과 앞으로의 상급의 미 래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여러분 상급이라는 공간은 그렇 게 닫혀있고 폐쇄된 공간이 아닙니다. 저희는 학생 한 명 한 명의 의견을 존중하며,

열려있는 마음가짐으로 선후배를 대하고 있습니다. 상급학사에 자주 방문해 주세요! 상급을 사랑해 주세요!

학생회장 당선 소감 안녕하세요. 11학년 박민주입니다. 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학생회 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작년과 한 가 지 달라진 게 있다면 작년엔 ‘임시’ 학 생회장이었는데 올해는 정식 학생회 장이 되었습니다. 올해 되어서 학생회장 뽑는다고 할

죽은 시인의 사회_영화부 부장 : 임활모 부원 : 송찬우. 김가현. 정한별. 한송희 우리 죽은 시인의 사회 동아리는 영화를 보고 감상평 작성과 느낀점과 영화의 내용에 대해서 토론을 합니다. 영화 선정은 부장이나 부원의 추천으로 이루어지고 있 습니다. 감상평은 영화 관련 사진을 출력해 노트정리처 럼 각자의 개성이 돋보이게 만들어서 책자로 엮을 예정 입니다. 단순한 영화 감상에 끝나지 않고 많은 것을 나눌 수 있는 동아리가 되겠습니다.

5덕(德)_일본 애니부 안녕하세요. 저희는 5덕(德) (5명의 덕을 지닌 사람들이 모인 동아리)입니다. 저희는 총 5명으로 구성되어있으며, 부원은 최묘진, 박민규, 최유정, 최민성, 전현수입니다. 저희는 단지 일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일본 의 애니메이션 영화도 보면서 일본어 능력도 기르고 영화 에 대해 이야기도 해보고 리뷰해 보면서 동아리를 이어 나갑니다. 애니메이션만을 본다기 보다는 여러 학년의 학생들이 모여 친목을 다지면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동아리입니다.

때부터 왠지 이미 정해져 있는 것 처 럼 느껴져서 사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습니다. 지난 한 학기 좀 덜 되는 시간동안 학생회장을 하면서 정말 힘 들었는데 이 짓을 또 해야 한다니 참... 근데 뭐 어쩌겠습니까. ‘피할 수 없으 면 즐겨라’ 라는 말 있잖아요? 기왕 하 게 된 거 한해 열심히 하겠습니다. 제 능력이 부족해서 학생회장이란 이런 중요한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 지 많이 걱정돼요. 이런 중심적인 일 들은 늘 하는 사람만 하고... 조금 억울

INSTANT_상급 사진부

니뽄데모 닌진_일본어부

부쵸(부장) : 채지우 안녕하세요, 저희는 상급의 사진부 INSTANT입니다. 부인(부원) : 강소횬, 우치(애)용 INSTANT라는 부 명은‘순간’ ,‘아주 짧은 동안’등을 뜻하는 영어 단어 instant에서 따온 것으로, 한번 지나가면 다시는 돌 저희 일본어부 아오지 않는 순간순간의 짧은 소중한 순간들을 포착하겠다는 ‘니뽄데모 닌진’ 뜻을 담았습니다. 은 부장 최지우 저희 부는 사진을 좋아하는 9학년 김나현, 최소윤, 김해찬 학생 와 부원 강서현, 과 11학년 나재희, 박민주, 박서연 학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 우채영으로 3 다. 비록 특출나게 사진 기술이 있거나 하는 학생들은 없지만, 명으로 이루어진 일본어를 배우는 부입니다. 일 모두가 함께 서로가 서로에게 강사가 되어 각자 사진 기술에 대 본과 일본어를 사랑하는 아이들이 모여 개설한 해 열심히 공부하여 팀원들에게 알려주기도 하고, 또 가끔씩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좋은 사진 구도에 대해서 연구하기도 하며 스페셜 SA 동아리입니다. 일어교재를 풀며 문장 쓰기 능력, 스스로 작문 더욱 멋진 사진을 위해 함 해보기, 애니메이션을 보며 회화 향상시키기, 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 일어수업 보충, 생활회화 배우기, 한자 외우기, 번 지나가면 다시 돌아오지 일어로 일지 쓰기, 일어로 대화하기(동아리 시 않는, 그 찰나의 순간들을 보 간에만) 등의 활동을 합니다. 일어공부 열심히 다 더 아름답고 멋지게 남기 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아이시테마스. 간 고 싶어 우리들은 오늘도 열 바리마스노데 오우엔 시테쿠다사이. 심히 사진을 찍습니다.

한 면도 있긴한데... 학생회장으로서 사실대로 말씀드리면 학교에 불만이 좀 많은데 이번 기회를 통해 여러 가 지를 고쳐나가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상급 학생들에게 전하 고 싶은 말인데요. 밑에 세 가지는 꼭 지켜줬음 좋겠어요. 1. 회의 시간에 상황 혹은 이 시간에 필요한 말인지 한번 생각해보고 말하기 2. 시간 낭비하지 않기 3. 회의시간에 정숙하기

학생회장인 저로서 바라는 건 이렇 게 딱 세 가지입니다. 올 한 해 모든 상 급학생 모두 행복한 상급 생활이 되길 바라고, 올해 학생회장 무사히 마칠 수 있길 바랍니다.


세월호 추모행사(4월 14일 금요일)

4월7일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용인시민 체육센터(처인구 금어리)에서 제3회 <발도르프 학교 7.8학년 연합 체육대회>가 열렸습니다. 본 대회에는 동림, 부산, 서 울, 청계, 푸른숲학교의 7.8학년 학생 153명과 체육교사, 담임교사들이 함께 참여했습니다. 경기종목으로는 풋살.배구.피구.농구.줄다리기 등 5가지가 진행되었고, 각 종목에서 학생들은

‘잊지않고 기억하겠습니다’

팀 플레이로 협동하며 사춘기 청소년들의 역동적인 에너지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었습니다.

세월호 3주기를 보내며...

체육대회를 마치며 학생, 교사들은 발도르프 학교 연합 공동체 행사가 자주 진행되어 사춘기

저학년은 각자 교실에서 추모식을 행 하였고, 5학년 이상 상급학생들은 강 당에 모여 추모글 (8학년, 상급)낭독과 학생, 교사가 함께부른 “천개의 바람” 합창으로 엄숙하고 애도하는 마음으 로 추모식을 진행하였다.

학생들끼리의 교류가 활발하게 일어나는 것이 좋겠다는 바람을 나누었습니다.

제3회 발도르프학교 7 8학년 연합체육대회

8학년과 상급은 화요일(4월 11일) 세 월호 다큐멘터리 영화 1편을 관람하며 진심어린 애도의 마음갖고 현수막, 피 켓 등을 만들기도 하였다. 광화문 광장에서는 아픔을 기억하고 잊지않기 위해 모인 시민들과 함께 “천개의 바람”합창과 노란리본공작소 에서 리본을 만드는 시간을 갖고(왼쪽 면 사진), 광주로 돌아와 7시부터 진행 된 “416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광주 시민의 모임”에 참석하기도 하였다. 6, 7학년은 안산 기억저장소(분향소) 를 찾아 희생자 가족에게서 당시 상황 등을 직접 들었다. 그곳에서 아이들은 학교에서 함께 부른 “천개의 바람”과 “잊지 않을게”를 합창하며 애도의 마 음을 전했다.

학부모 교육 이야기

안녕하세요. 올해 교육소위장을 맡은 정은우(5), 정다인(2) 엄마 최선희입니다. 교육소위에서는 매년 3월과 4월에 신입 학부모님들을 대상으로 교육내용을 구성 해서 학부모교육을 진행해오고 있습니 다. 올해도 작년과 같이 3월에는 발도르프교 육의 핵심인 12감각에 대해 박정란 선생 님께서 강의를 준비해 주셨으나 작년과 는 조금 다르게 사전 Q&A를 저학년 학부 모님들에게 미리 받아 강의 속에서 사례 중심으로 좀 더 이해하기 쉽게 전달되었 고, 현실 속에서 바로 적용해 볼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방안들을 알려주셔서 어려 운 주제였는데도 쉽게 이해하며 들을 수 있었습니다. 4월 교육도 마찬가지로 작년과 동일한 주제로 학부모님이신 최건 아버님이 강

<세월호 추모주간 학생 작품>

의해 주셨는데 강의 후에 공동체 경험 중 에 좋았었던 사례들을 서로 공유하면서 신입학부모님들뿐만 아니라 전체학부모 님들에게 공동체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 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던 것 같 습니다. 그래서인지 신입학부모님들 뿐만 아니라 많은 학부모님들이 참석해 주셨고, 특히 교사회에서 전원 참석하여 학부모 질문 에 대한 답변도 서로 도와주시고 사례도 공유해 주셔서 교육을 준비하는 입장에 서 너무 감사하고 힘이 났습니다. 그리고 5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전체학부 모를 대상으로 매월 교육을 진행할 예정 입니다. 상반기에는 교사회와 학부모들이 함께 인지학을 기반으로 한 발도르프 교육철 학을 공부하고 하반기에는 학부모님들의 교육 후에 제출해주시는 설문지의 좋은 의견들을 바탕으로 삶 속에서 실천해 나 갈 수 있는 교육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교육의 참여도를 높이 기 위해서도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하고

의무감으로 참석해서 듣는 교육이 아닌 조금이라도 우리가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교육이 되었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교육소위는 한 학년에 2~3 명의 교육소위 위원들로 구성되어 있고, 학년별로 교육소위학년대표가 있어 교육 홍보나 전달사항 등을 학년에 공지해 주 시고 학년별 교육준비를 맡아 진행해 주 십니다. 교육준비는 월별 교육준비 팀을 학년별로 분담하여 한 학년이 1년에 한 두 번 정도 돌아가게 미리 계획을 세워놓 고 강의 시 다과준비, 설문지취합 및 강 4월 15일 학부모교육 최수환(6건4진아빠) <슈타이너 학교보다 중요한 것>

의준비를 돌아가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교육소위활동은 교육이 주말에만 있기 때문에 맞벌이하시느라 평일에 활 동이 어려운 부모님들께 적극 추천해 드 리고 싶습니다. 그럼 앞으로도 매월 학부모교육에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리며 이 자리를 빌어 교육 후 제출해 주시는 설문지에 좋은 의 견들과 마음이 훈훈해지는 글들을 정성 껏 남겨주신 학부모님들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화풍난양(和風暖陽), 말 그대로 부드러운 봄바람 에 사면 꽃입니다. 푸른숲에서 그 중 어떤 놈이 가 장 눈에 띄는지를 봤더니 저한테는 튤립입니다. 수 선화는 많이 아쉽더군요. 사실 수선화가 좀 일찍 피고 오래 가는 면이 있는데, 여긴 3월까지도 아침 영하를 기록하는 탓에 기대와는 다르게 잠깐 피었 다 지더라구요. 매화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봄을 알리는 전령사 역할이 너무 힘들었는지 며칠 피었 다 맥없이 떨어지는 꽃잎은 안타까울 따름이었습 니다.

쓸쓸해지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자연의 운행 과 삶에 대해 많은 걸 생각하게 합니다. 그러나 푸른숲에는 매우 독특한 꽃이 하나 있는데 너무 흔하고 도처에 널려있는데, 이게 좀 독특해서 눈에는 잘 띄지 않고,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운동 장 구석구석에서, 경사 심한 잣나무 숲속에서, 꽤 멀리 떨어진 종교부지에서, 교실에서, 식당에서, 목공실과 창고가 있는 8호부지에서 쉼없이 꽃이

꽃 중의 꽃

아무튼, 어느 고운 손길이 튤립을 골고루 심으셨는 지 그 선명한 색이 지나가다 눈길 주지 않을 수 없 습니다. 특히 1학년 교실 앞 튤립이 압권입니다. 색도 다양합니다. 노랑, 빨강, 보라만 있는 게 아니 라 한 꽃송이에 여러 색이 함께 있는 녀석도 한 자 리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마 5월이 원당리로 찾아 오면 튤립은 또 처연하게 그 꽃잎을 내리고 내년 봄을 기다리겠지요. 그 한 시절 화려한 색을 위해, 더 많은 시간을 기다림으로 보내야 하다니. 조금은

피어납니다. 푸른숲 어린 식구들의 재잘재잘 병아 리 풍의 이야기부터, 호그와트 풍의 이야기, 제법 굵은 상급학사에서의 이야기, 급식실 선생님들의 조근조근한 이야기, 아 만만찮은 목요일 밤 교사회 의에서 나오는 이야기, 그것도 부족해서 토요일 학 년 모임이나 시설 등. 짧기도 한 이야기, 길기도 한

<숲소리 창간호> 를 준비하며

웅크리고 앉았다가 구령에 맞춰 자세를 취하는 짧은 순간 선수들은 물론이고, 관중들도 잠시 숨을 멈춘다. 0.01초 차이에도 결과가 다르게 나타나는 육상 단거리 달리기는 출발이 중요한 운동이다. 단거리 달리기 뿐일까. 기록이 중요한 스포츠 경기에서는 출발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승운 이 달려있다. 학창시절 달리기는 나의 영원한 숙제였다. 운동 신경이 아주 없진 않았건만 달리기를 위해 출발 선에 선 나는 늘 굼떴다. 선생님의 출발신호를 기다리는 그 짧은 순간 오만가지 생각이 머리 속을 오고갔다. ‘뛰다가 넘어지진 않을까’, ‘출발신호보다 먼저 뛰쳐나가면 어쩌지?’, ‘꼴찌가 되면 정말 창피하겠다.’ 등등 그런 생각 들과 씨름을 하다보면 어느새 친구들은 내 앞을 달리곤 했다. 출발이 어려운 건 달리기뿐만이 아니었다. 적성 을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입학한 새내기 대학생 활이 어려웠고 감정의 완급조절이 어려워 첫 연 애가 어려웠고 노산으로 낳은 딸의 양육이 어려 웠다. 물론 시간이 흘렀다고 해서 출발의 어려움이 노 련함으로 바뀌는 일은 별로 없었지만 나에게 출 발은 언제나 낯설고 떨리고 힘겨웠다. 그리고, 두둥! 그 무엇보다 힘들었던 또 하나의 출발이 있었으 니 딸아이의 입학과 더불어 시작되는 학부모 생 활이 그것이었다. 평범한(?) 학교를 보내도 엄 청 헤맬 것이 분명한 주제에 대안학교라니 이건 뻔히 불을 보고 뛰어드는 불나방의 지능이 아닌 가. 하지만, 후회하기엔 이미 늦었다. 출발선에 서지 말 것을. 출발선에 섰다고 해도 몸이 안 좋 으니 양호실에 가봐야겠다고 기권을 할 것을. 난 이미 달리고 있었다.

이야기, 다소 억울한 이야기, 어떨 때 박장대소를 하지 않으면 아니 될 이야기. 그야말로 이야기 꽃 이 끊이지 않습니다. 그 이야기들을 그냥 흘려보내는 것은 좀 많이 아깝 습니다. 세상은 사물들로 가득 차 있는 것이 아니 라 사실은 깊게 보면 온통 이야기로 가득 차 있습 니다. 이야기를 들어야 삶의 풍성해지고, 이야기를 털어놓아야 답답증이 가십니다. 이 온갖 아기자기 하고 각양각색의 이야기들이 이제 소식지에 실려 푸른숲 가정으로, 동네로, 지역으로 다른 학교로까 지 가게 되었다 하니 실로 기쁘기 그지없고, 기대 가 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겹고 재밌고 더러는 생각해 봐야 하는 이야기들이 이곳저곳에 가서 더 아름답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불러내는 마중물이 되리라 기대 하면서, 오늘의 이야기를 마칩 니다. 푸른숲발도르프학교 학장

윤영소

그 밖의 행사사진

- 1학년 안서윤 엄마, 류영혜

헉헉헉.. 아, 숨이 차고 힘이 든다. 너무 힘들어 눈물도 난다. 포기할까.... “엄마, 나 오늘 학교에서 노래 하나 배웠는데 불러줄까?” “그래”

마침식 2월 11일

5회 졸업식 2월 18일

♬꽃은 참 예쁘다. 풀꽃도 예쁘다. 이 꽃, 저 꽃, 저 꽃, 이 꽃. 예쁘지 않은 꽃은 어~없다♬ 작은 손가락을 요리 조리 움직이며 노래하는 딸 아이를 한참 들여다보고 있자니 마음이 편안해 진다. 심호흡을 깊이 들이마셨다가 내쉬며 주위 를 둘러본다. 어느새 사방이 꽃 천지다. ‘아... 예쁘다!’ 딸아이 노래처럼 예쁘지 않은 꽃이 없다. 그래 좀 늦게 출발하면 어떠랴. 매일 매일이 즐겁고 행복한 딸아이의 손을 잡고 걸을 수 있는걸. 국민마라토너 이봉주 선수 역시 단거리 위주의 운동회에선 단 한 번도 상을 타지 못했다고 한 다. 그러면서 그는 마치 나에게 위로라도 하듯 이런 말을 남겼다. “출발이 아무리 늦더라도, 중요한 것은 출발 그 자체이다.” 푸른숲발도로프학교의 소식지가 조금은 뒤늦 게 창간호를 발간하게 되었다. 그리고 아이러니 하게도 늘 출발이 굼뜬 내가 창간호를 만드는데 합류하게 되었다. 그간 나누고 싶고, 전하고 싶은 소식들이 어찌 없었으랴. 앞으로는 소식지를 통해 푸른숲 가족들의 이야 기보따리들이 자유롭고 활기차게 풀어 헤쳐지 길 기대해 본다.

3주체존중의 약속 공청회 4월 15일 오픈클래스 4월 12일

트 발표회 8학년 프로젝 6월 10일(토) 회 정기발표 7월 14일(금) 개학식 23일 여름방학 월 ~8 2월 24일(금) 일 7월 15 식 식 학 입 개학식/편입학 3월 1일(수) 8월 24일(금) 날 간 의 주 문 방 행 ) 여 3월 24일(금 일~29일 먼 방학 9월 25 기방학 5월 7일(일) 봄 ~11월 10일 절 4월 29일(토)~ 6일 월 11 의날 문 방 식 ) 학 (금 방 일 울 5월 26 12월 29일 겨 체휴일 6월 5일(월) 대

일정 2017년도 학사

을 환영합니다 들 생 학 입 편 과신 엄마 신입조합원님 학생 학년

아빠

아빠 이상우 엄마 이종원 송원영 1 학생 석 성 학년 강 김여진 이현제 6 강규은 장상림 1 고재광 윤 전혜연 미 은 시 조 장 하 1 정길용 고율 혜 1 김원기 금옥 해인 이지 한 정 람 1 조성호 김 1 김성율 이진경 편장미 조형찬 인 1 정환 예 최 김 1 김종서 김은영 이은정 최지호 민 1 세종 찬 권 김 1 미정 남기윤 이덕남 권혜령 박 인 3 다 남 형 1 남호 문종윤 해정 문시현 김지혜 3 남보리 백 오 1 비 박 남 우 고갑 문시 6 박소이 1 박근한 조선영 김진희 조아윤 권지은 후 5 지 박 1 소상칠 녕 란 인 아 허 조 8 소이현 아빠들을 1 송병근 입조합원 엄마 이진미 입 학생들과 신 찬 합니다. 편 , 영 민 입 환 송 신 로 으 슴 1 안동성 뜨거운 가 혜 영 함께 류 와 교 학 프 윤 안서 푸른숲발도르 1 양인철 소현 날들 보내시길 박 한 복 행 우 상 진 항 양 1 이원희 기원합니다. 전은아 이재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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