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호동 玄虎洞 지선영 ㅣ 이한울 지음
방방곳곳 프로젝트
여기저기 출판사는 서울에 곳곳에 숨어 있는 10개의 동네를 선정했다. 신중을 기울인 끝에 선별된 이들 동네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장소와 오래된 역사를 가진 장소를 한데 어우르고자 하였다. 때로는 엉뚱하고, 고급스럽거나, 소박하기도 하지만 이 안내 책자에 등장하는 다양 한 장소들은 늘 흥미 진진하며, 무엇보다도 그 도시만의 얼과 혼을 담고 있는 곳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의 주기를 감안했을 때, 취재가 진행되는 시점과 안내책자가 출판되는 시점 사 이에 기존에 소개된 장소가 문을 닫기도 하고, 새로운 장소가 나타날 수도 있음을 미리 안내 하는 바이다. 이러한 변동 사항들은 독자들이 스스로 고쳐 나가면서 책자에 반영하면 될 것 이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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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글
"심호흡 하시고, 준비 됐다면 현호동으로 출발" -The Daily Mail
"음악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보고 싶은 책이 다." -Daily Readers
"책을 읽으면서 노래와 함께 움직이는 흐름이 보인다. 어디로 움직일지 모르는 움 직임 속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양승
"두 작가의 인상적인 포즈로 찍은 사진이 다음을 기대하게 해준다." -A.J.
"이 책을 다 읽었을 때 현호동을 뛰어돌아다닌 것과 같은 숨참을 느꼈다!" -Paul Burton
"뛰어 놀며 즐기는 현호 여행. 빠져 나오느라 힘들었다." -K.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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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다. 하지만 강렬하다." -Mark Hofstede "책을 읽고 나면 운동을 하여서 소화가 되는 느낌" -CoffeeBoy "운동을 따라하게 되는 묘한 매력이 있다."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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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소개 Jasper Greenwood Jasper Greenwood는 영국 출신의 싱어송라이터이다. 1990년에 태어난 빨간 머 리 개구쟁이는 20살이 되어 데뷔를 하였고, 다음 해 브릿 어워드 최우수 신인상 과 최우수 남자 솔로 아티스트상을 받 으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 후 2013 년에 2번째 앨범, 'Panic'을 발매하였고, 'Panic'으로 제 33회 브릿 어워드 크리 틱스 초이스상까지 수상하였다. Jasper 의 노래가 빌보드 차드 상위권에 오르 고, BBC 사운드 오브 2014를 우승하며 더욱 상승하는 싱어송라이터 기대주로 스타덤에 올랐다.
Natasha Pieterse Jasper Greenwood의 매니저이다. 1988년생의 그녀는 전직 운동 선수로서 활등 을 하였었지만, 한 번의 부상으로 운동 선수의 꿈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병원에 서의 치료 기간 동안 그녀에게 위로가 되었던 것은 음악이었고, 퇴원 후 음악에 대 한 애정을 가지고 더 가까이서 음악을 들으려고 가수의 매니저가 되기로 결심, 싱 어송라이터의 매니저가 되었다. 그녀의 과거 경험과 일상은 Ed에게 많은 도움을 주기도 한다. 운동 선수로 이름을 크게 널리지 못하여 그녀의 과거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많다. 소문으로는 그녀와 Ed가 연인 관계라는 얘기가 있지만, 확인 되지 않 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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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나는 가수이고, 그렇기에 소리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K-pop의 본고장인 한국에 서는 많은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사람들이 내는 소리, 교통의 소리, 자연의 소리 그 리고 기계와 물건들이 내는 소리 모두 귀로 들어온다. 여행을 할 때, 생각 없이 발이 닿는 곳으로 갈 때가 많다. 하지만 이번은 다르다. 예부터 전 국민이 노래를 부르던 한국에서는 소리에 대한 의미가 더 강하다. 그들 은 힘들 때나 즐거울 때, 슬플 때 -언제든지 노래와 함께 한다. 그런 나라에서 음 악에 대한 영감을 찾는 경험은 매우 특별할 것이다. 나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소리'를 따라 여행하였다. 어디로 가는 것은 상관 없 다. 그저 나에게 매력적인 소리가 들리면 그 소리를 따라갔다. 그 소리를 배경음으 로 길을 걸으며 주위를 관찰해 본다. 이윽고 그 소리가 멈춘다면, 나는 다시 새로 운, 마술같은 소리를 따라 걷는다. 여행이 끝나는 시간이나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 다. 다만, 델로디와 가사가 구상이 되고 그 동네의 노래 한 곡을 뽑으면 비로소 그 곳에서의 여정은 끝이난다. 후에 그 노래를 들어 보면 다시 그 동네가 생각 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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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현호와 준비운동_현호동의 역사
...17 ~ 24
현호와 걷기_현호동의 명소
...25 ~ 32
현호와 뛰놀기_현호동의 즐길 거리
...33 ~ 42
현호와 포크댄스_주민들의 문화와 삶
...43 ~ 50
현호와 마무리운동_현호동의 종교와 풍습
...51 ~ 58
현호와 뒤풀이_현호동 사람들
...59 ~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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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호동은 어떤 동네일까? 한국하면 떠오르던 열정과 활기의 모습이 몇 가지 있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붉은악마'라는 한국의 응원하는 이 들의 축구에 미친 모습과 함성! Mika의 콘서트에서 톡톡튀는 이벤트와 엄청난 떼창!! 월드컵도, 콘서트도 없는 지금의 한국, 나는 어디에서 그들 의 에너지를 받고 영감을 얻을 수 있을까? 그곳이 바로 현호 동이었다. 현호동은 '호랑이의 용맹함과 기린의 덕이 가득한 마을'이라고 소개가 된다. 그 말은 현호동 사람들이 몸을 움직 이는 스포츠 활동에 있어서 적극적이고 활발하며, 처음보는 사람일지라도 친절하며, 누구에게나 인정 넘치게 대하기 때문 에 나왔다고 한다.
현호동의 다양한 소리의 길을 따라가면 동네의 따뜻함을 느 낄 수 있다. 동네의 서쪽에는 남산이 자리잡고 있어 물의 소리, 바람의 소리, 풀의 소리, 새의 소리 등 싱그러운 자연의 소리를 듣기 충분했다. 마을 주택가 골목골목마다 인정 넘치는 주민들의 재잘재잘 이야기소리가 오선지 위에 펼쳐졌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을 위해 열심히 기계를 가지고 일하시는 분들의 전투 소리까지 연주된다. 자연의 소리를 감상하고 있는 사람에게 말을 걸으면, 함께 12 현호동
벤치에 앉아 감상하자고 하시며 자리를 내어주신다. 새의 소 리를 따라가 보면, 새를 위해 옥상의 과실나무를 가꾸는 사람 의 모습이 보인다. 할머니들의 말 소리를 따라가면, 웃어주시 며 다듬고 있던 채소 하나 건네주신다. 현호동은 그렇게 따뜻 한 마을이다.
현호동의 다양한 소리의 길을 따라가면 동네의 뜨거움을 느 낄 수 있다. 남산의 등산로나 운동기구, 마을의 체육관이나 공원, 학교 운동장에 찾아가면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들의 운동과 여러 활 동 소리로 북적였다. 시장길이나 상가길(또는 유흥가)을 걸으 면 댄스, 힙합, 락, pop, 트로트까지 장르가 다양한 음악과 모 두의 관심을 끌어모으는 방송의 소리를 따라갈 수 있었다. 열심히 등산로를 오르는 사람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힘이 드는데, 그 분들은 약수터에 들러 물 한 모금을 마시고는 젊 은 에너지를 얻었다며 "허이!허이!"하며 다시 열심히 뛰어 올 라가신다. 체육관에 경기가 있을때면, 경기를 하고 있는 선수 의 열정도 열정이지만, 손에 주먹밥을 쥐고서 에너지를 쏟아 내며 응원하는 이들의 열기가 엄청나다. 학교 운동장에 있는 작은 꼬맹이들일지라도 기세는 정말 호랑이 못지않는듯 하다. 시장길에서의 음악과 북적이는 사람들의 소리, 그리고 그 속 에서 폰마이크를 차고서 열심히 방송하는 상인들의 모습에서 도 열정이 활활 타오른다. 현호동은 그렇게 뜨거운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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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호와 준비운동 현호동의 역사
현호동과 본격적으로 함께 운동을 해보려면 준비운동이 필 요할 것이다. 그래서 준비한 것이 바로 현호와 준비운동! 현호와 준비운동에서는 현호동이 어떻게 이 자리에서 시작 했는지, 어떻게 마을로서 자리잡아갔는지, 어떻게 마을을 지 켜왔는지, 어떻게 발전하고 지금의 현호동까지 오게 되었는지 를 알아볼 것이다. 현호동의 유래와 역사를 살펴보고, 그 역사 속에서 현호동 의 사람들은 어떻게 호랑이의 용맹함과 기린의 덕을 삶에 어 떻게 담았는지도 함께 보고, 그리고 그 흔적이 현호동 어디에 남아있는지 찾아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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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호와 준비운동 현호동의 역사
현호동이 진정한 마을로 이름붙여진 건 조선시대 때부터라고 한다. 그 때, 검은 범과 같은 강한 기세가 흐르는 동 네 현호동이 생겼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런 마을인 만큼 특색이나 일화도 있 었다고 한다. 예언을 받다_조선전기
태조 이성계는 조선왕조를 개창하면서 지리로 앞날을 내다본다는 천호대사를 찾아갔다고 한다. 천호대사의 도움으로
천호대사 성은 박씨, 호는 천호이다. 천호대사는 고려시대 부터 불심이 매우 깊어 불경을 만들 때 힘을 쏟은 대표적 대사일 뿐 아니라, 뛰어난 예지력의 눈을 가졌다고 전해 내
도읍을 한양으로 옮기고 북악산, 인왕
려온다.
산, 남산, 낙산을 올라 실측하여 도성을
한성부 도성 수비구역의 중요한 요충지
쌓고 그 곳을 한성부라 칭했다고 하니,
로 자리하였으니 금위영 전정에 배치되
지금의 중구 자리이다.
었다고 한다.
천호대사는 네 산을 오르며 이성계에 게 예언을 해주었는데, 그 중 남산에 올 라“해가 저물 적에 남산의 그림자가
현호골의 이름이 나다_조선후기
도성방위체제와 관련하여 중구지역에
드리우는 자락에서 검은 범과 같은 강
여러 군영을 설치하고, 병기를 제조하
한 기세가 흐르니, 무관이 많이 날 자리
는 군기사도 설치하였다고 한다. 그 중
로다.”라고 하였다고 한다. 이성계는
현호동 자리에는 천호대사의 예언처럼
그 말을 듣고 남산의 동쪽 자락, 즉 지
무예에 능한 자들이 많이 나니, 훈련원,
금의 현호동 자리에 한성부 5부 52방
훈련도감 무위청, 훈련도감 상도감, 금
중 남부 명철방을 설치하였다. 이곳은
위영 호위청 등이 위치해 있었다고 한
20 현호동
다. 그리고, 이 지역은 [현호골]이라 불
금위영 호위청은 현재 현호동 체육관의
리게 되며 “조선을 지키는 무인이 되
터 아래가 되고, 호위청은 금위영의 분
고 싶거든, 현호골로 가라.”라고 명명
영으로 영사의 규모가 약 200간 정도
될 정도였다고 한다. 힘 좀 꽤나 쓴다하
에 이르고 부근에는 군영과 관계 있는
는 자들이나 문관으로는 갈 수 없는 서
건물이 집결되어 있었다고 한다.
인들도 모두 현호골에서 무술을 배우겠 다 모이기 일 수 였다고 한다.
현호의 강한 의지로!_개화기/일제강점기
일제의 속약으로 도성 내 공사관 및 믿거나 말거나 현호골에 힘이 쎄고, 용맹하며, 날 쌘 사람이 많은 것은 당연한 사실 이었다. 그런데 현호골 시장터에서 부터 정력이 쎈 한 청년, '변강쇠'의 이야기가 입에서 입으로 전해내려
영사관이 설치되며 중구지역 일대에 외 국인들의 입경과 거류가 점차 시작되었 다고 한다. 한양은 점차 일제의 강압적 분위기 속, 식민지화가 되어가고 있었 다. 일본은 검은 범의 기세를 끊겠다며
왔다고 한다. 그는 매번 요강을 날
이곳 저곳에 말뚝을 박고, 현호골을 남
려보내기 일수요, 깨뜨리기까지 한
산동이라 칭해버렸다고 한다.
다고 소문이 났다고 한다. 또 그와
1919년에 3.1 운동이 일어나자 이곳
하룻밤을 지낼 때면 땅이 흔들려,
에서는 장규석, 한종우, 이장근 등 나라
지진이 날 정도요, 폭포수가 거꾸로
를 지키고자 앞장서겠다고 나선 의로
솟을 정도라고 전해졌다고 한다. 그렇게 흘러흘러 나온 한국의 소 리, 판소리가 '가루지기타령'과 '변 강쇠타령'이라는데, 그 자가 실존인
운 이들이 독립운동단체인 현호단을 조 직하였다고 한다. 장규석은 신임총독인 야가토 총독이 온다는 말에 분개하여
물이었는지, 실존인물이었다면 현 호골 사람이었는지는 입에서 입으 로 전해내려왔을 뿐 아무도 모른다 고 한다.
상도감은 훈련도감의 군대 주둔지로 서 거의 400간에 이르는 건물이 세워 져 있었고, 조선말 신식군대인 별기군 이 바로 이곳에서 훈련을 했다고 한다.
장규석 의사의 후손께서 보관하고 있는 독립운동 당시 현 호단에서 만들었던 '항일 독립운동 태극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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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독을 살해하고자 폭탄을 던져 습격하 였으나 주변 경찰들에게는 중경상을 입
Tip.
혔으나 야가토는 무사하였고, 장규석은
남산을 올라가다 보면 그곳에는 아
서대문형무소에서 처형되었다고 한다.
직 말뚝을 박았었던 흔적이 남아있
하지만 한민족의 불굴의 독립의지를 보
는 것을 찾아볼 수 있다.
여주기에 충분했던 이 의거는 남산동을
그리고 장규석 의사의 후손의 집
넘어, 경성을 넘어, 한반도 전체에 의열
에 방문하면 장규석 의사의 생가도 남아있고, 현호단의 조직 활동 시의
투쟁의 의지를 불어넣어주었다.
물건들과 글들이 남아있는 것을 볼
독립투사뿐만 아니라, 운동계에서도
수 있다.
남다른 의지를 보여준 자가 있었다. 강
또한, 남산 자락에 권창호 생가가
인한 의지와 끈기, 맷집, 주먹으로 일
남아있는데, 그가 체력단련하던 터
본 올림픽 준비위원들 눈에 띈 한 소
가 남아있다.
년,‘권창호’이다. 그는 1936년 베를 린 올림픽에서 일본 대표선수로 복싱종 목에 출전해 일본에는 금메달을 안겼 지만, 조국에는 의지를 안겨주었고, 경
현호동으로 다시 태어나다_광복 이후
1945년 10월 1일 일본식 동 이름을
기 중 부상이 악화되어 후에 세상을 떠
유서 깊은 우리 식으로 바꾸는 과정
나게 되었다고 한다. 남산동 주민들은
에서 이 지역 일대가 [현호골]에서 따
권창호를 기리고자 남산동 중심거리를
와 [현호동]으로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권창호거리’로 부르고, 권창호의 기
1946년 8월 14일‘서울특별시 설치’
념상을 세우고 제를 지내주었다고 한
를 법령으로 발표하고, 9월 28일 정식
다.
적으로 현호동이 속해있는 중구를 포함 한 8개의 구로 구획하게 되었다고 한 다. 그러나 광복의 기쁨도 잠시, 6.25사변 으로 인해 서울의 중심지였던 현호동이 소간 중구는 극심한 피해를 당하게 되 었다고 한다. 건물의 파괴는 열거할 수 없는 정도에 이르며 난민의 수도 어마
권창호 생가 터 근처에 있는 토속 공원 안에 '권창호 기념 상' 이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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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현호동은 역시 호랑이의 기세 로, 기린의 덕으로 모두 힘을 합치고 서
많은 현호동 로데오거리로 이름지어졌 다.
로를 위로하며 다시 복구를 해나갔다고 한다. 중구는 구역이 크게 확장되었으 며, 현호동은 확장이나 축소 없이 그대 로 그 행정구역을 유지하였다고 한다. 권창호의 유족들은 권창호 생가를 지켜 주고, 권창호 기념상을 세워줬던 현호 동 주민들에 감사한 마음을 담아, 창호 체육관을 세웠고 1963년 2월 1일 개관 하였다고 한다. 훗날 서울시에서 인수하여 본격적인 경기장으로 보수하여, 현호 공설 체육 관으로 지정하고 체육관에서는 체육경 기 및 각종 공개행사를 주로 진행하였 다고 한다. 체육관 위로 남산 자락을 타 고 여러 훈련 시설들을 세워, 한국 체 육인들의 질 높은 훈련을 도모해왔다고 한다. 훈련 시설들을 따라 물리치료, 재 활 등을 전문으로 하는 센터와 종합병 원이 생겨나고, 국내 훈련 선수들이나 해외 선수들을 위한 숙소 건물도 세워 졌다. 그리고 창호대로 동쪽으로는 평지의 이점을 살려, 주거지역으로 발달되었 다. 동쪽의 중심은 주민센터와 초등학 교, 중학교, 고등학교가 서고, 남쪽으로 는 주택가를 중심으로 시장길과 상가가 들어서고, 북쪽으로는 약수역 근처까지 시가지 도로가 나면서 상가와 유흥가가 현호와 준비운동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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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호와 걷기 현호동의 명소
영국의 빅 벤, 프랑스의 개선문, 이탈리아의 콜로세움 그리고 미국의 자유의 여신상. 이 모두 각 나라를 대표하는 관광 명 소이다. 이런 명소들은 그 나라나 동네에 가면 꼭 가봐야 할 곳들이며, 아마 그 곳을 가는 것이 대부분의 관광객들의 최우 선 순위에 있을 것이다 - 물론 먹으러 여행 온 사람들을 제외 한다면 말이다. 우리는 여행을 갈 때 여행 책자를 보면서 "여긴 꼭 가야해"라 는 곳을 정한다. 여행을 다니면서도 가이드가 따로 없다면 그 책자가 자신의 가이드가 된다. 준비운동이 끝났다면 슬슬 몸을 풀어야 한다. 현호와 걷기를 통해 현호동의 명소를 소개한다. 물론 모두 현호동만의 특별 하고 꼭 추천하고 싶은 곳들이다. 그저그런 아무데서나 볼 수 있는 카페를 소개하는 것은 아니니 걱정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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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호와 걷기
지만 실제 모습은 초라하였다. 건물은 온데간데 없고, 있는 것은 나무와 돌더 미 뿐이었다.
현호동의 명소
사람이 아닌
현호동의 종교는 나중에 다시 한 번 소 개 할 것이지만, 사람을 섬기는 종교가 아니다. 아니, 사람을 섬기는 종교가 아 니었다가 더 올바른 표현이다. 이 동네 의 사람들은 지금은 다른 한국인들 처
남산 깊숙히 자리한 기린교의 제단이다. 제단 아래 기린의 뿔을 심어놓고 돌 무더기를 쌓았다.
럼 각기 다른 종교를 가지고 있거나 무
저게 뭐야! 이런 반응을 보였겠지. 그
교이다. 하지만 전에는 주민들 모두가
래도 이 작고 검소한 제단 아래 땅 속
기린(Qilin)교를 믿었다. 이 기린은 놀랍
에는 그들이 섬긴다는 기린의 뿔이 심
게도 우리가 아는 바로 그 기린(Giraffe)
어져 있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뭐
이다!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뒤의 종
확인하고 싶어도 지금은 썩어서 다시
교 부분을 보길 바란다. 아마 궁금해서
흙으로 돌아갔겠지만.
빨리 읽고 싶겠지. 진짜 기린이 나타난다! 돌을 쌓고
나는 아쉽게도 여행 기간을 잘못 잡았
기린교도 종교인 만큼, 숭배 대상이 있
다. 정작 내가 가야 했을 시기는 초 겨
고, 아마 가장 중요한 제단이 있다. 기
울이었다. 12월 29일에는 이 제단에서
독교로 치면 십자가, 이슬람으로 보면
는 나름 특별한 행사도 한다. 바로 돌과
메카인 그 것이다.
나무만 있는 이 곳에 알록달록한 비단
기린교의 제단이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과 등이 걸리는 것이다! (와! 박수!) 나는
바로 허름한 제단이다. 처음 상상했을
비록 직접 보지는 못하였지만 아주 친
때는 집이나 건물 안에 기린의 그림이
절한 주민인 황씨로부터 제단의 사진과
나 형상이 있는, 그리고 잘 가꾸어진 그
모습을 전해들었다.
런 작은 교회같은 곳을 상상했었다. 하 28 현호동
'나무에 걸린 오색 비단과 나무가 어우
러져 마치 진짜 상상 속의 기린이 있는
봐도 쓰레기같은 것들은 안 되겠지?
것처럼 보인다. 마치 나뭇가지들이 기 린의 뿔이되고, 천이 아름다운 몸이 되
작은 박물관
어 돌을 밟고 위엄하게 서 있는 모습이
'이 골동품을 대체 어디다 쓰는 것일
다. 밤이 되면 등불의 빛이 이 나무를
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카페에 들
감싸는데, 그 빛이 제단을 더 성스럽게
어서자마자 알 수 있다. 이 곳은 그냥
만든다'
아무 커피 전문점이 아니다. 작은 박물 관이기도 하다. 커피를 마시면서 여기 저기 전시되어있는 골동품들을 구경할 수 있다. 카페 내의 몇몇 테이블과 의자 들도 골동품이라고 하니, 앉을 때 험하 게 다루지 말자.
기린교의 제단 주위를 둘러싼 나무들에 메어진 오색비단 이다. 오색 비단은 기린신의 오색 비늘을 뜻한다. 기린교 제사 때마다 새로운 비단을 메고 제를 올린다고 한다.
나는 비록 보지 못하였지만 현호동에 갈 계획인 사람들은 꼭 시간을 잘 맞추 서어 가길 바란다. 겨울이라 추우니 꼭
골동품 카페의 내부이다. 단순 카페로 보기보다는 앤티크
따뜻하게 입으시길 권장한다.
가구점이나 역사관, 박물관으로 보는 것이 더 맞는 듯하다.
고물이 한 잔의 음료로
발명왕 바리스타
자 집에 쌓여있는 고물들을 살펴보자.
그저 전시만을 위한 골동품 수집이라
그 팔지도, 쓰지도 못하는 것들이 한 잔
면 수집광이 아닌 이상 커피로 막 교환
의 완벽하게 맛있는 커피가 될 수 있다.
해주지 않을 것이다. 카페의 점장이 골
현호동의 입구쪽에 있는 한 카페에서는
동품을 심사하는 요소가 바로 쓸 수 있
골동품을 가져오면 그 것의 가치에 맞
는 부품이 얼마나 많느냐이다. 왜 쓸 수
는 커피 쿠폰을 준다. 자 어서 그것들을
있어야 하느냐고? 점장이 수집광은 아
챙겨서 한국으로 떠나라! 아, 물론 누가
니지만 수리광이기 때문이다! 그는 골
온갖 골동품과 가구들, 커피향으로 가득하다.
현호와 걷기 29
동품들을 모아 고장났지만 상태가 좋은
에 갈 때 구경가는 것을 추천한다.
것들은 직접 수리하여 자신이 쓰거나, 다시 팔아서 돈을 벌기도 한다. 거기가 끝이 아니다. 수리만 하지 않고 아예 새 로운 기계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카페 에 가면 몇 가지 발명품들을 볼 수 있 다. 그가 발명한 물건 중 2개가 박물관 에 전시 중이라고 하였다. 이런 발명품 들을 판매도 하지만, 물론 가격은 싸지
권창호가 평소 체력 단련을 하던 집 앞 터에 토속마당을 짓고, 각종 민속 놀이 마당이나 운동 마당을 만들어 놓은 곳이다.
는 않다. 그의 집의 뒷마당에는 물레방아가 있는 조금 특별한 사람
데, 이 소리가 아주 듣기 좋다. 특히 무
현호동 출신의 유명한 인물로 권투 선
더운 여름에 등산을 한 후에 이 소리를
수 권창호가 있다. 물론 나는 그에 대해
들으면 더위가 날아갈 것만 같다.
들어보지 못하였고, 지금 이 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 대부분도 그에 대해 알지
시간을 거꾸로 돌리다
못할 것이다. 하지만 운동을 하는 사람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라
들이나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그에 대
는 영화를 한번 쯤은 보았을 것이다. 거
해 잘 알 것이다. 그에 대한 자세한 설
꾸로 가는 그의 시간이 부러웠을 것이
명도 뒤에 있으니 지금은 그가 일제 강
다. 자, 여기 마시기만 하면 10년은 젊
점기 시대의 조금 특별한 권투 선수였
어질 수 있는 물이 있다!
다는 것을 알고 가자.
그리고 조금 특별한 집
다음으로 가봐야 할 곳은 그의 생가이 다. 그의 집은 다른 주택들과 조금 떨 어져 있는 산 속에 있다. 집에 가려면
왼쪽은 기린신이 목욕을 했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연못이
항상 등산을 해야 하는 끔찍한 집이다.
다. 오른쪽은 그 연못물을 길어 만든 약수터 이다.
(물론 내 매니저는 아주 좋다고 하겠지)
전설에 의하면 기린이 하늘에서 놀다
이 집은 기린 제단 근처에 있어서 제단
가 땅으로 내려와 목욕울 하던 작은 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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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 있는데, 이 냇가의 물을 마시면 이 신수의 기를 받게 되어서 10년동안 나 이가 들지 않는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이지만, 이 물의 맛이 맛 있는 것은 확실하다. 만약 동네에 가게 된다면 건강에 좋은 등산과 함께 이 맛 있는 물을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 모두 함께
이 동네의 학교들은 조금 특별하다. 총 3개의 학교가 있는데,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하나씩 있다. 뭐가 특별하냐 고? 이 세 학교가 모두 붙어있다! 우리 나라(영국)과는 다른 교육 시스템으로 학년이 조금 다르게 나누어져 있는데, 보통 이 세 학교는 서로 따로 존재한다. 하지만 이 동네의 학교는 세 장소가 모 두 붙어있는, 다소 이상한 구조이다. 아 마 이 이상한 형태 때문에 학생들이 서 로 더 친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학생의 말로는 나이 많은 선배들과 같 이 지내는게 불편하기도 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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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현호동
현호와 뛰놀기 현호동의 즐길거리. 볼거리. 먹거리.
다음 운동은 바로 현호와 뛰놀기!이다. 현호동의 명소 곳곳 을 걸어다니며, 조금 현호와의 친해지기 운동이 되었다면 이 번에는 함께 뛰어놀며, 땀을 흘리며, 그와 에너지를 더 나눌 시간이다. 현호와 뛰놀기에서는 시장통에서 즐기는 예술축제와 창호체 육관에서 즐기는 운동경기, 그리고 마을 곳곳에서 즐기는 마 을운동회를 보고, 즐기고, 맛 볼 것이다. 이번 운동에서는 현호동의 즐길거리들을 만나 함께 뛰놀며 즐기는 방법을 느껴볼 것이다! 현호동 사람들의 활기와 열정 에 파묻혀 놀기 충분한 곳이다. 또한 볼거리들을 감상하고 그 생생함과 재미를 빨아들이는 방법을 느껴볼 것이다! 마지막으 로 먹거리들을 직접 먹어봄으로써 진정한 에너지 충전의 참맛 을 느껴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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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호와 뛰놀기
아줌마 아저씨 할 것 없이 성량과 울림 통 자체가 대단하다. 그들을 위해 만들 어진 행사가 '상인 노래자랑'일 것이다.
현호동의 즐길거리.볼거리. 먹거리.
실제로 노래자랑에서 노래를 뽐낸 참가 상인과 구경하는 사람들까지, 그 열기 는 대단했다.
시장통 비엔날레
현호동의 가장 큰 시장통 현호시장거 리는 9월초부터 11월초까지 '시장통 비 엔날레'를 연다. 시장통 비엔날레는 크 게 네 가지 행사로 나눌 수 있는데, 상 인 노래자랑, 유랑단 난장 퍼레이드, 시 장통 영화제, 문전성시 예술제이다.
시장통 비엔날레_상인 노래자랑 플랜카드이다. 시장 상인 들이 직접 참가해 노래를 뽐내는 챙사이다.
이 행사 덕분에 현호동의 시장은 인간 미 넘치는 예술의 장이 되고, 활기가 더 욱 넘치게 되었다.
시장통 비엔날레_난장 퍼레이드
시장통 비엔날레의 또 하나의 즐길거 리는 바로 유랑단의 '난장 퍼레이드'이 다. 처음에 "야! 시장에서 난장부린다 며?"라는 플랜카드를 보면 '무슨 미치광 이같은 소리인거지?'라고 생각하기 쉽 상이지만 실제로 유랑단의 난장 퍼레이 드를 즐기고 나면, '나도 미치광이로 놀 아버렸군!'하고 느끼고 말 것이다. 시장
시장통 비엔날레의 현수막과 안내 포스터이다. 포스터엔 다양한 행사들이 나와있다.
의 터줏대감 아저씨, 안방마님 아줌마 들의 흥겨운 노래와 악기의 소리가 시 장 거리를 가득 채우며 행진한다. 그 퍼
시장통 비엔날레_상인 노래자랑
레이드의 소리에 이끌려 나도 함께 뛰
현호동의 시장은 언제나 손님을 모으
놀며 그들을 따라가게 된다. 그들과 뒤
는 소리꾼의 활기찬 소리로 가득하다.
따라가는 관중들이 다른 점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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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단은 시장 골목 곳곳을 다니며 장 사가 잘 되기를 빌어주고 각종 음식과 마실 것을 얻어 먹는다는 것이다.
시장통 비엔날레_시장통 영화제
비엔날레라는 이름에 걸맞게 시장통에 서 영화제도 열린다. 이 영화제는 다큐 멘터리 영화제로 실제 상인들이 음식을 만드는 모습이나, 새벽부터 물건을 들 이고 장사준비를 하는 모습, 상품을 파 는 모습, 열심히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모습, 시장 사람끼리 끼니를 먹거나 담 소를 나누는 모습, 비엔날레를 준비하 는 모습 등 다양한 주제의 다큐멘터리 영화들을 만들어 선보이고 있다. 이번 주제는 '일하는 여자들'로 시장통에 있 는 '작은영화관'에서 이 볼거리들을 상 영하고 있다.
시장통 비엔날레_유랑단 난장 퍼레이드의 플랜카드와 저 녁 시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퍼레이드를 하고 있는 악대의 모습이다.
Tip. 당신이 유량단보다 크고 대담하게 노래한다면, 유랑보다 흥겹고 활기 차게 춤을 춘다면 당신도 달콤한 과 자나 따뜻한 전, 시원한 막걸리 등 다양한 음식과 음료를 얻어먹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것은 경험에서 나온것이니 믿어도 좋다. 단, 얼굴
시장통 비엔날레_시장통 영화제의 포스터이다. 시장통 영
이 잘생겼을 때에는 주인이 아주머
화제의 영화는 실제 상인들의 모습을 다큐멘터리로 담은
니인 곳을 공략해라.
영화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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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호체육관 친선경기 시장통 비엔날레_문전성시 예술제
시장통 비엔날레는 시장이 훌륭한 예
창호체육관은 우리 나라의 천재적인 권투선수 권창호의 열정과 노력을 기리
술의 전당이자, 놀이동산이자, 미술관
는 현호동 주민에게 감사했던, 권창호
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문전성
의 유족들과 주민들의 힘으로 짓게 된
시 예술제는 시장통의 상징인 소쿠리에
매우 규모가 큰 체육관이다.
그림을 그리거나 종이를 오려붙여 시 장 지붕에 매달아 전시한다. 또한, 상인 들의 얼굴 캐리커쳐나, 상인들의 소망 을 담은 연을 손수 만들어 시장통 곳곳 에 걸어놓는다. 이러한 다양한 작품의 전시는 더욱 정감가는 시장통 미술관의 볼거리로 와닿는다.
창호체육관은 대학들의 친선경기를 하기에 인기가 많은 체 육관이다. 위 사진은 한양대와 성균관대의 대학 배구 경기 이다. 양교 동문들의 열기가 매우 뜨겁다.
이 곳에서는 친선경기가 자주 열리는 데, 경기를 뛰는 선수들의 땀과 에너지! 경기를 으원하는 관중들의 함성과 에 너지! 그 둘의 시너지는 매우 엄청나다. 그런 에너지를 보충해 주고자 이 창호 체육관에서는 신기한 주먹밥을 나눠준 다. 그 먹거리의 이름은 바로 '만두소 주 먹밥!' 예전에 창호체육관에는 고등학 교 진학대신 체육관에서 권투를 배우 고 연습하는 소년들이 많았다고 한다. 시장통 비엔날레_문전성시 예술제의 모습이다. 위에 사진 은 상인얼굴ㄹ 캐리커쳐나, 소망연을 만들어 전시한 것이 다. 아래 사진은 소쿠리에 그림을 그려 위에 전시한 것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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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형제처럼 함께 땀 흘리고, 마을 에서 생활해왔는데, 제일 큰 형은 형제 들이 늘 연습 후 크게 허기져 하는 것
도 만두소 주먹밥의 맛을 잊지 못하고 다시 먹어보고 싶어서 레시피대로 만들 어봤다. 하지만 역시 뜨겁게 사람들과 몸을 부딪치며 응원을 할 때의 맛은 다 시 나지 않았다. Tip. 창호체육관 친선경기 일정 (2014. 12~ 2015. 01) 2014. 12. 19 농구경기 2014. 12. 21 농구경기 2014. 12. 27 배구경기 2015. 01. 01 씨름경기 2015. 01. 09 배드민턴경기 2015. 01. 11 배드민턴경기 2015. 01. 18 핸드볼경기 만두소 주먹밥 만드는 레시피는 다음과 같다. 1. 찬밥을 준비한다.
2015. 01. 25 권투경기 2015. 01. 28 권투경기
2. 만두소를 찬밥과 섞는다. 3. 섞으면서 간장 간을 한다. 4. 기호에 따라 부추나 참기름, 참깨를 더한다.
이 친선경기를 만두소 주먹밥과 즐
5. 들고 먹어야 할 경우에는 라이스페이퍼에 싼다.
기고 싶다면 현호동 살마과 친구가
을 안타깝게 여겼다고 한다. 그래서 그
되어 함께 관람하러 가기를!
는 마을에서 만두소를 얻어와서 찬밥과 섞어서 양을 불려 뭉쳐먹었다고 한다. 오늘날엔 창호체육관 친선경기가 있을 때며, 응원하러 온 마을 사람들에게 만 두소 주먹밥을 만들어 간장 간을 한 뒤 들고서 열띤 응원을 해도 떨어지지 않 도록 라이스페이퍼에 싸서 나눠준다. 나는 현호동에 와서 친해진 등산을 좋 아하는 황씨 아저씨와 같이 경기를 보 러 가면서 만두소 주먹밥을 먹을 수 있 었다. 그리고 내가 집으로 돌아온 뒤에
현호운동회
마을의 주변 시설 중 가장 눈에 많이 들어오는 것이 바로 다른 동네보다 많 은 수의 체육 시설과 전문 시설이다. 호 랑이의 용맹함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장 소가 아닐까 싶다. 이런 시설을 선수들 이 아닌 일반인도 이용 가능하다는 것 은 (몇 시설 제외) 운동을 하고 싶다면 언제든지 가서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 현호와 뛰놀기 39
한, 그 운동하는 이들의 소리와 열기,
기를 즐길 수 있다. 공원에서는 미션!
에너지를 느끼러 자유롭게 갈 수 있다
사진 찍어오기!, 보물찾기 등 추억의 게
는 점이다!!
임을 즐길 수 있다. 수영장에서는 수영 도 진행되고, 수중발레 공연도 있다.
현호운동회에서 주민들의 협동심을 볼 수 있는 경기, 줄다 리기이다. 줄다리기는 리듬감이 살아있는 구호가 정말 생 동감 있다.
현호운동회의 수영경기이다. 모두가 유선형의 몸을 뽐내며 다이빙하고 있다.
이러한 운동시설들을 언제든지 쓸 수 있으니 이 마을의 운동회는 더 크게 행
믿거나 말거나 사실 수영장에서 진행하는 현호운
해진다. 학교에서 행해지는 일반 운동
동회 종목 중에는 '잠수 오래 하기'
회와는 달리, 규모가 훨씬 크며, 예선전
대회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워낙
과 전야제, 본선경기, 준결승과 결승경
승부욕이 강한 선수 몇 명이 있었기
기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에, 그들이 숨이 아무리 막혀도 지
러한 경기를 축하하러 가끔 유명한 선
나치게 오래 참을 가능성은 충분했
수들이 오기도 한다.(축하하러 온 척, 은근슬쩍 경기에 참가하여 주민들을 벙
다. 선수들의 생명에 위혐이 될 수 도 있다는 것을 걱정한 주최 측은 잠수 오래 하기 대회를 없앴다고 한
찌게 한 장난끼 넘치는 선수도 있다고
다. 그 대회의 공백을 대신하기 위
한다.)
해, '다이빙 후 잠영에서 빨리 나오
구기종목으로 잔디운동장에서는 축구
기' 대회를 열고자 추진하다가 무산
를 즐길 수 있고, 학교코트에서는 농구
되었다는 소문도 있다. 이 소문은
를 즐길 수 있고, 체육관에서는 배구와
사실인지 아닌지 진위여부를 알 수
배드민턴, 탁구 등을 즐길 수 있다. 그 리고 운동장에서는 줄다리기와, 계주, 달리기, 꼬리잡기 등 긴박감 넘치는 경 40 현호동
는 없다.
마을 운동회라고 해서 주민들만 참여
기상을 주기도 한다. 재미있는 이름을
가능한 것은 아니다. 외부인들도 언제
붙여서 말이다. 예를 들면 '앗! 나의 실
든지 환영이지만, 대신 적은 참가비가
수! 상', '노력은 가상', '역발상' 등 이 있
필요하다. 그 누구든 참가하고 싶으면
다. 이러한 운동회의 추억이 담긴 사진
할 수 있으며, 순위권 안에 들 경우, 소
들은 마을회관에 전시가 된다. 전시되
정의 상금이 있다.
지 않거나, 후에 전시를 내릴 때에 소정 의 금액을 내면 기념할 수 있게, 액자에
미션! 사진 찍어오기!
담아준다고 한다.
현호동의 마을운동회의 재미 중에 꿀 잼 코너!! 친구, 부부, 부모님과 아이, 연 인 사제 등 2인 1조의 팀을 짜서 코끼 리 코를 돌고, 미션지가 있는 곳으로 뛰 어나가 미션 종이에 있는 미션을 수행 하는 사진을 찍어와서 등수 별로 상품 을 받아가는 놀이이다. 사진들 중에는 등수와는 상관없이 인
미션! 사진 찍어오기! 에서 (왼쪽부터)'예쁜미소상', '노력은 가상', '아차상'을 수상해 마을회관에 전시된 사진이다. 왼쪽 사진은 '아기와 함께 사진 찍어오기' 미션을 수행한 사진이다. 귀여운 아기와 선수들의 환한 미소에 주어진 상인 것 같 다. 가운데 사진은 '매미 자세를 수행하는 사진 찍어오기' 미션을 수행한 사진이다. 딱 봐도, 그가 노력상을 탈만 했다는 것 을 보여주기에 충분하였다. 마치 나무에 매달린 한 마리의 매미같으니 말이다! 오른쪽 사진은 '현호동 청년회장님을 업고 사 진찍기'였는데, 선수가 여린 소녀이다 보니 의자에 걸터앉아 찍은 모양이다. 기발한 아이디어에 아차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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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호와 포크댄스 주민들의 문화와 삶
이전에 현호와 격하게 뛰놀기를 하면서, 현호동을 즐기고 맛 보고 어우러져 놀았다! 이번에는 현호와 포크댄스를 즐기며, 현호동에 좀 더 빠져들어볼까? 현호와 포크댄스에서는 현호동에서 그려지는 소리의 악보를 좀 더 따라가본다. 조곤조곤 할머니의 대화 소리, 왁자지껄 아 주머니의 수다 소리, 재잘재잘 새들의 소리 등 다양한 소리들 의 악보를 따라, 그 작곡가를 만나보려고 한다. 그 현호동의 주민을 만나서 그들의 문화와 삶을 직접 보고, 듣고, 체험도 같이 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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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호와 포크댄스
들의 바둑을 관전하거나 코치하며 수를 보는 눈도 키우고, 막걸리를 한 잔 하시 면서 동지 간에 더욱 돈독한 감정을 쌓
주민들의 문화와 삶
았다. 바둑판 앞에 자리하신 할아버지 들의 눈은 총기가 살아있고, 여유가 넘 치셨다.
바둑 일인자는 누구인가?
딱!딱!! 바둑돌이 부딪치는 소리가 가 득하다. 현호동에는 바둑 고수의 무림 (?)이 두 곳 있다. 남쪽 주택가의 노인 정! 마을 중앙쪽의 마을회관 공원!!
하지만 하늘에 두 개의 태양이 떠있을 수 있는가? 이 두 바둑 무림에서는 열 심히 바둑을 수련하여 대표 선수를 뽑 는다고 한다. 그리고 봄에 한 번 가울 에 한 번, 노인정과 마을회관 공원을 번 갈아 가며 진정한 바둑 1인자를 정하 기 위한 바둑 배틀을 하신다고 한다. 최 근 노인정의 고수들이 4연승을 하였다 고 하는데, 노인정 고수들의 말에 의하 면 전체 승률은 마을회관 공원이 훨씬 높았는데, 최근 노인정 근처에 놀이터 가 생기면서 노인정 노인들이 아이들의 기를 받아 운이 좀 좋아진 것 뿐이라고 한다. 과연, 다음 바둑 배틀의 승자는 5 연승으로 이어가는 노인정 고수일 것인 가, 다시 일어나는 마을회관 공원 고수 일 것인가?
위 사진은 노인정에서 노인정의 선수를 정하기 위한 바둑 배틀이다. 아래 사진은 마을회관 앞 공원에서 마을회관 선 수를 정하기 위한 바둑배틀이다.
채소 다듬는 집
주택가 골목골목을 지나다니다 보면, 할머니들의 수다 소리가 짹짹(tweet
현호동의 두 영역에 있는 노인분들은 모두 스포츠인이셨다. 각자의 영역에서 자신의 바둑 실력을 단련하고, 다른이 46 현호동
tweet) 퍼져나간다. 바로 '채소 다듬는 집'이다. 현호동의 시장에서는 각종 나물과 여
러 야채, 과일을 파는 상인들도 많은데,
를 다듬는 힘을 얻으시나 보다.
그 중에는 손수 다듬은 것들이 참 많다. 서로 가까운 집에 사는 몇 몇 상인들은
혼저옵서예? 그리고 신기한 귤!
채소 다듬는 집을 정해서, 함께 모여 다
북적북적, 소리를 가득 머금은 공간을
듬는다. 다듬으며 수다도 떨고, 새참도
찾아가본다. 현호동의 미용실 몇 곳 중,
먹으면서, 더더욱 다듬는 에너지를 얻
아주머니들이 가장 많이 모여있는 곳이 있다. 항상 뽀글뽀글 탱글탱글하게 펌 을 해준다는 '혼저옵서예'가 바로 그 곳 이다! 혼저옵서예? 미용실에 사람이 많 으니 혼자 오라는 뜻인가?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미용실에 들어서서 아주머니 들의 얘기를 들어서야 그 미용실의 뜻 과, 미용실의 인기비결을 알 수 있었다.
여옥분 할머님의 채소 다듬는 집이다. 시장에서 나물을 파 는 김 할머니, 뿌리채소를 파는 손 할머니, 고사리를 파는 심 할머니가 이 집에서 함께 다듬는다.
는 것이다.
미용실의 주인 아주머니는 사실 한 국 남쪽에 있는 섬인 제주도에서 남편 을 따라 현호동으로 오신 분이라고 한 다. 그 섬에서는 특이한 방언을 쓰는
그 중 한 집인 여옥분 할머님의 채소
데 '혼저옵서예'는 혼자오세요가 아니
다듬는 집을 가봤더니, 여러 나물을 다
라 '어서오세요'라는 뜻이라는 것이다!
듬는 김 할머니, 고구마와 감자, 당근 등을 정리하고 계시는 손 할머니, 고사 리를 다듬고 계시는 심 할머니가 즐겁 게 얘기하고 계셨다. 채소를 어디서 구 해왔는지, 얼마에 파는지, 얼마나 팔았 는지 하는 얘기는 하지 않으신다. 그저, 영감님이 말썽을 부린 이야기, 당신들 의 아들, 딸이 승진을 했거나, 큰 행사 를 치뤘다는 얘기, 손주들의 커가는 얘
귤을 주는 미용실, '혼저옵서예'이다. 머리를 말고 기다리거 나, 머리를 말고자 기다리는 아주머니들로 북적인다. 그리 고 중앙의 난로에는 귤이 구워지고 있다.
기로 정신 없으시다. 그 분들은 그렇게 가족 이야기를 하하호호 나누며, 채소
Welcome!! 즉, 혼자 오던 여러명이 오 현호와 포크댄스 47
던 언제든지 환영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환영의 방법은 빠글빠글 머
소리가 아닌 정말 새의 소리이다.) 이 곳은 철새도래지라도 되는 것인가? 하
리가 잘 나온다는 것 외에도 미용실의
고 생각하기 쉽상이지만, 그런 것이 아
인기요인이 된다. 바로 귤을 구워서 준
니라 새들을 위해 마련해 놓은 옥상낙
다는 것이다.(뭐?! 귤을 구워서 준다
원이 새들을 부르는 것이다.
고?!) 날씨가 쌀쌀해지면 미용실로 아 주머니의 고향에서 감귤이 엄청 많이 올라온다고 한다. 혼저옵서예 미용실에 는 소파 앞에 난로가 있는데, 그 위에 귤을 익힌다. 그리고, 머리를 기다리는 손님이나, 파마 중인 손님, 놀러오는 소 님들에게 자유롭게 귤을 먹을 수 있게 하고, 다 떨어져갈 무렵이면 또 귤을 올
쌀쌀한 날 해질 무렵, 옥상 위 과실나무 가지 위에는 새들 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린다. 게다가 구워진 귤이 낯선 처음 온 사람에겐 아주머니가 호호 불어 한 입
현호동의 주택가는 주택들이 오밀조밀
에 넣어주신다! "오 세상에!!" 하고 씹다
모여있는 동네이다. 그들도 집집마다
보면 과즙이 입 안 가득 퍼지면서 입
마당이나 화단을 갖고 싶을터.. 그래서
안 가득 나오는 말! "맛있다!!"
그들이 선택한 방법은 옥상에 정원을
머리도 뽀글뽀글 잘 말아주시고, 친절
꾸미는 일이었다. 몇 몇 주민들은 옥상
하게 귤도 내어주시는 주인 아주머니,
정원에 과실나무를 심기도 하였는데,
귤도 먹고 수다도 떨면서 미용실에 활
과실이 탐스럽게 열리면 옥상에서 그것
기를 불어넣는 손님들, 미용실에 가득
을 따먹는 재미가 쏠쏠 했다고 한다.
한 난로의 온기와 귤의 향기. 이 모든
그러던 어느 날, 과실을 다 따먹지 않
게 융합되어 '혼저옵서예'는 북적북적한
고 남겨놓은 집에 새들이 옹기종기 모
미용실이 된 것이다.
여 열매를 먹으며 수다를 떨고 있었다 고 한다. 그 재미있는 풍경을 본 현호
Welcome! 새들의 낙원!
동 주민들은 각자 옥상 정원에 과실나
현호동 주택가를 걸어가다보면, 이리
무를 심고, 열매가 익으면 가족끼리 따
저리 들려오는 소리가 있다. 바로 새들
먹으면서, 몇 개는 남겨두고, 새를 기다
의 소리!(이번에는 아주머니들의 수다
렸다고 한다. 그들의 새를 생각했던 미
48 현호동
덕이 지금까지도 전해 내려오면서 현호
오르페우스가 지상에 다다르며 뒤를 돌
동의 집집마다 옥상에는 과실나무가 있
아봐 에우리디케가 저승으로 돌아가야
고, 새들은 그곳으로 놀러오는 것이다.
했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마치 오르페 우스 처럼 한 번의 실수로 만약 산책로
커플들은 조심하세요, 이 산책로를!
현호동은 마을 외곽이나 남산으로 올
를 오르는 연인이 손을 놓아버린다면, 헤어지게 되는 것인가?
라가는 산책로가 잘 되어있다. 산책로
하지만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한
들 가운데, 유독 손을 열심히 마주잡고
다. 이 전설이 비롯된 것은 이 산책로를
가는 남산 초입의 산책로가 있으니, '시
지나는 이들에 대한 걱정에서부터 였다
작의 길'이라고 한다.
고 하기 때문이다. 옛날옛적, 남산 초입
이 산책로에는 전설이 하나 있다고 한
을 걷는 부부나 남매, 길동무들이 산적
다. (아니 저주라고 해야하나?) 이 산책
이나 산짐승의 위협이 걱정되었던 어르
로에서 커플들이 손을 계속 잡고 가야
신들이 그 길을 걸을 때, 절대 손을 놓
한다는 것이다! 만약 손이 떨어지면 오
지 말고 꼭 잡고 가라고 신신당부를 했
래 못 가고 헤어진다는 전설이 담겨있
던 것이 지금은 이러한 전설로 넘어온
다고 한다.
것이라고 한다. 오늘 날, 산짐승 산적에 대한 위험은 없어졌지만, 사랑하는 두 남녀가 어떤 위기나 장애에도 헤어지지 말고 손을 꼭 잡고 가기를 신신당부하 기 위해 만들어진 전설은 아닐까?
전설이 담겨있는 남산의 산책로이다. 대부분의 커플들이 손을 잡고 걷고 있다. 하지만 예외도 있다.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신화에서, 저승을 빠져나가는 오르페우스와 에우 리디케에게 지상에 다 오르기 전까지 오르페우스가 뒤를 돌아보면 에우리디 케를 저승으로 데려가겠다고 했는데, 현호와 포크댄스 49
50 현호동
현호와 마무리운동 현호동의 종교와 풍습
후! 너무 열심히 뛰었나보다. 힘들다. 하루 종일 논 것을 마무 리를 하며 잠시 휴식 시간같은 시간을 보내보자. 마을 주민들 과 즐겁게 놀았으니 이제는 차분한 주제로 넘어가보자. 이번에는 종교에 대해서 얘기 해보려고 한다. 뭐? 지루하다 고? 아니다. 기대해도 좋다. 우리가 아는 그런 종교는 아니니 흥미롭게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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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현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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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호와 마무리운동
이 기린
동쪽 아시아 지역에서는 현재 우리가 아는 기린의 모습을 동물원에서 보기
현호동의 종교와 풍습
전까지는 몰랐을 것이다. 아마 전해진 이야기를 통해서만 그 모습을 상상했으 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모든 소문이 퍼
이 기린이 그 기린
지면서 바뀌고 왜곡되듯이, 기린의 모
앞서 아주 잠깐 소개된 현호동의 종교
양새도 바뀌었다. 점박이의 키가 큰 기
는 기린교이다. 우리가 동물원에서 볼
린이 아닌, 사슴의 몸에 소의 꼬리, 말
수 있는 그 기린을 먼저 떠올릴 것이다.
과 비슷한 발굽과 갈기와 머리에 뿔을
뭐, 틀린 것은 아니다. 우리가 현재 아
갖고 있는 기린이 바로 동아시아의 기
는 그 기린(giraffe)의 이름은 현호동 사
린이다. 이 얼마나 괴상한 형태인가!
람들이 믿었던 기린(Qilin)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현호동 주
그 놈의 기린!
민들이 믿었던 기린은 어떻게 생겼으며
지식이 차고 넘치는 위대한 인터넷에
어떤 신이었을까?
따르면, 이 신수 기린은 용, 거북, 봉황 과 함께 사영수를 이루는 신성한 동물 중에서도 덕의 화신이자 360종류의 털 이 있는 동물들의 우두머리로 여겨지며 중국에서부터 전해져 왔다고 한다. 생 각보다 많이 위대한 동물이었던 것이 다!
기린교의 시작
인조 14년, 즉 병자년(1636년) 12월 29일. 전설로만 알려져 있던 기린을 현 호골 남산자락에서 보고 기린의 뿔을 하사 받은 이가 있었다. 그는 현호골 모두가 동물원에서 흔히 보는 기린과는 닮은 듯, 다른 기 린신의 민화이다. 사슴의 몸, 소의 꼬리, 말의 발굽과 갈기, 용과 같은 비늘을 가지고 있다.
54 현호동
에서 기린아(여기서, 기린아는 전설 속 기린의 상징성 때문에 재주가 뛰어나
고 지혜가 비상한 사람을 가리켜)로 불
이 되었다. 민화에서도 그의 모습이 용
린 자였으며, 과거시험을 보고 돌아오
과 매우 닮아 있다. 기세 등등한 모습을
던 중 기린에게서 뿔을 하사 받아, 장원
갖춘 기린은 이 동물을 숭배하는 사람
을 마다하고 기린신앙을 창시하니 그의
들에게 힘을 주었다. 기린신앙이 전파
이름 ‘장경록’이다. 임진왜란과 정유
된 이래로 큰 전쟁 없이 평화로운 나날
재란, 그리고 병자호란 등 큰 전쟁의 아
이 계속되었고, 기린신앙은 더욱 부흥
픔을 겪은 현호동 주민들에게 자애심이
되었다.
가득하고 덕망이 높으며 평화의 상징인 기린은 상처를 치유해주고, 평화를 가 져다 주는 숭배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 하였다. (이제준-기린도상연구)
기린신의 모습을 청동으로 만든 동상이다. 전해 내려오는 기린의 모습을 그대로 갖고 있다.
바로 그 기린
하지만 진짜 기린은 나타나는 법. 1909 기린교의 심볼이다. 기린신의 기상이 나타나는 쁠과 자태, 꼬리가 특히 돋보인다. 또한 살생을 하지 않는 기린신의 성 격이 꽃을 밟지 않는 모습에서 드러난다.
년 11월 1일, 창경궁을 개장해 한국 최 초의 동물원인 '창경원 동물원'이 탄생 했다. 창경원 동물원이 일본 오오사카 의 텐노오지 동물원과 미사키 공원 동
기린도 진화한다
물원에서 7백43만원을 주고 사들인 기
본래 중국에서 전해지던 기린의 형태는
린 한 쌍이 현해탄을 건너 배편으로
시간이 변함에 따라 점차 변해갔다. 현
1976년 3월 22일 부산항에 들어왔다.
호동에서의 기린의 모습은 용과 점점
기린은 키가 5M 가량이나 되기 때문
흡사하게 되어, 몸은 비늘로 덮인 모습
에 서울에 들어와서 고속도로 톨게이트 현호와 마무리운동 55
기린교의 숭배 행위/교리/금기 - 1대 교주부터 대대로 내려오는 기린교의 보물 ‘기린의 뿔’을 함에 보관하여, 땅에 묻고 그 위에 제단을 쌓았으며, 제단 옆에 움집을 세우고 그 곳에서 기린의 뿔 을 지키는 자가 늘 있었다. - 1년에 한 번, 기린신앙의 창시일인 12월 29일 기린에게 제사를 올린다. 기린은 동물은 물론 식물이라도 먹지 않고 벌레와 풀을 밟지 않고 걷는다고 하니, 제사에 고기와 나물을 올리지 않으며 오색 기린을 숭배하고자 오색 비단을 주민들이 손수 물들여 제단에 올린다고 한다. - 기린은 사슴과 소가 교미하여 생겨난 것으로, 현호동에서 사슴을 사냥하는 행위 는 금기시되고, 소를 잡는 행위도 금기시되었다.
~ 창호체육관 앞 ~ 창경원 코스로 우
기린교는 퇴화한다
회를 하는 등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는
이 다소 실망스런 모습의 기린이 철창
데, 이 때 창호대로 일대에 있던 현호동
이 달린 차와 우리에 갇혀있는 모습은
의 기린신앙 숭배자들은 실제로 기린을
기린신앙 숭배자들에게, 안타까움과 실
만나게 된 것이다. 허걱! 얼마나 놀랐을
망을 안겨주었다. 살갗으로 이마의 뿔
까. 자신들이 말로만 듣던 그 기린을 눈
이 감싸져 남을 해칠 수 없는 기린을
앞에서 보게 되다니.
숭배자가 대신 꺼내주어 모셔야 한다고 하는 강경파와, 용과 같은 기세는커녕 허약해 보이기 그지없는 기린에 실망하 며 기린교를 떠나는 파로 나뉘었다. 그 렇게 기린교는 몰락을 맞았고, 점차 기 린신앙을 믿는 자들은 한없이 줄어들어 갔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인간들의 평 화를 지키기 위해 철창에 갇혀있는 기 린이 언젠가는 오색찬란한 빛을 뿜으며
[현해탄 건너온 창경원 새식구 기린 남매. 동아일보. 1976.03.23] 기린이 실제 한국으로 처음 들어왔다는 신문 기사이다.
56 현호동
구름 갈기를 타고 하늘로 날아가는 모 습을 보여주리라 믿고 있는 기린교 신 자들은 남아있다고 한다.
으로 작성한 기린신앙 숭배자다. 누가 이런 종교를 믿을까?
우리가 보면 이 종교는 매우 허무하고
민화가, 윤영석
어이없어보인다. 하지만 현호동 사람들
가회민화박물관 관장이다. 또한, 민화작
은 이 종교를 믿었고 일부는 아직도 믿
가 및 평론가이다.
음이 있다. 그렇다면 현존하는 신자들
조선시대 때부터 전해 내려오던 기린을
은 누가 있을까?
비롯한 용, 거북, 봉황 등 사영수의 민 화를 수집해 가회민화박물관에 전시하 였다. 기린신앙 신자들의 도움으로 좀 더 수월하게 전시장을 열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윤영석 관장은 직접 기린 민화를 그리고, 평론하기도 하는 기린 신앙 숭배자다.
기린신앙을 숭배하는 조각가의 작품이다. 아직까지 기린에
Tip.
대한 신앙심이 굳건하여, 그 마음을 조각으로 나타낸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다고? 기린연구학자, 이제준
麒麟 圖像 硏究 Research on the Qilin 麒麟
이 전설의 동물 기린은 우리가 매우 잘 아는 포켓몬에서도 나왔었고, 쿵 푸 팬더 애니메이션에서도 등장하 였었다. 둘의 모습은 조금씩 다르지
Iconography
만, 큰 특징들은 잘 표현해 내었다.
(기린 도상 연구)의 저자이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Kirin
기린, 사슴, 소의 기원을 밝혀내고, 기
Ichiban이라는 회사도 들어보았을
린의 형태를 세 가지로 분류해 냈으며,
것이다.
그 발전과 역사를 재조명했다. 또한, 기 린의 세부적인 표현이나 해석, 그리고 미술이나 상징성에 이르기 까지를 논문 현호와 마무리운동 57
58 현호동
현호와 뒤풀이 현호동 사람들
마지막으로 현호동의 여행을 마치며 현호동 사람들과의 인연 을 마무리 하기위해 마련한 것이 바로 '현호와 뒤풀이!' 현호동의 로데오 거리, 시장 거리 곳곳을 다니고, 주택가 골 목골목, 남산의 이 자락 저 자락을 다니며 정말 다양한 사람 들을 만난다. 그 사람이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 사람의 행위가 어떻게 타인에게 에너지를 주는지 볼 것이다. 어떤 사람은 흔적만을 만나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직접 그 사람과 만나기도 하였지만, 이 뒤풀이에서의 사람들에게서 모두 호랑이의 용맹함 또는 기린의 덕을 느낄 수 있을 것이 다.
현호와 뒤풀이 59
60 현호동
현호와 뒤풀이 61
현호와 뒤풀이
림픽에 출전하였다. 그는 베를린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길 고 긴 라운드, 수많은 상처와 고통들을
현호동 사람들
견디며 올림픽 첫 출전만에 그의 의지 로 상대선수를 K.O 시키고 금메달리스 트가 되었다. 하지만 그는 만세도, 환호
현호동의 영웅, 권창호
1936년 베를린 올림픽, 한국은 출전하
도 하지 않고 글러브를 벗어놓고는 고 개를 숙인 채 비틀거리며 탈의실로 퇴
지 못했던 올림픽이었다. 그러나 한국
장했다고 한다. 그는 부상의 고통보다
인이 금메달을 땄던 올림픽이었다.
도 그 고통을 이겨내며 얻은 영광이 조
권창호, 그는 남산동에서 태어나 가난
국의 것이 아니라 나라를 빼앗은 일본
한 형편에 공부 대신 체력단련에 힘썼
이 것이라는 것의 아픔이 더 컸으리라.
고, 밤새 집 앞 공터와 남산을 훈련장
비록 한국인이 아닌 사람이 이 일화를
삼아 복싱에 매진해 왔다고 한다. 게다
보더라도, 한국을 좋아한다면 그 아픔
가 그는 소년시절 전국체육대회에서 어
을 조금은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른들을 제치고 복싱으로 우승을 차지했
생가와 운동하던 터를 가보면 더더욱
었다고 한다. 이러한 발군의 실력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인해 일본 올림픽 국가대표로 발탁되기 에 이르고, 혹독한 훈련 끝에 베를린 올
시상식 자리는 저 높이 일장기가 오르 고 일본 국가가 흘러나오고 권창호는
권창호 선수의 올림픽 경기 당시의 사진이다. 왼쪽 사진은 상대 선수를 K.O 시킨 장면이며, 오른쪽 사진은 권창호가 힘겹게 대치하고 있는 장면이다.
62 현호동
월계수 나무로 입고 있던 옷에 새겨진 일장기를 가리며 고개만 숙이고 있었
하이힐의 달인
다. 그는 시상식이 끝나고 이런 말을 남
현호동의 제일가는 슈즈 디자이너 '하
겼다고 한다.“내 쓰러지려 할 때면 생
인혜'씨는 간지나는(?) 슈즈 디자인 이
각나는 건 오직 내 나라뿐이었네. 내 나
외에도‘어떠한 묘기(?)’로 눈길을 끄
라가 아니었으면 절대 일어서서 싸울
는 현호동의 소문난 달인이다. 바로 하
수 없었으니, 금메달도 우리 나라 것이
이힐을 신고 직접 마을 주택가의 골목
지, 어찌 남의 나라 것이겠나...”이후,
길이나 비탈길, 계단을 뛰어다니며 배
일본에서는 일장기를 가리려 했다는 혐
달을 한다는 것이다! 그녀는 신발 제작
의로 경기 출전을 모두 금지했으며 일
주문을 받고난 후 완성하면, 아무리 높
거수일투족을 감시했다. 권창호는 크나
고 아찔한 굽의 하이힐을 신어도 운동
큰 슬픔과 일본의 감시, 부상의 악화에
화를 신고 다니는 듯이 뛰어다니며 신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끝내 숨지고 말
속하게 배달한다. 배달하는 서비스 정
았다고 한다.
신을 발휘하는 동시에, 하이힐 홍보 정
비록 일본국적으로 나가서 딴 올림픽
신까지 보여주는 것이다.
금메달이었지만 이 소식은 조국에게 한 없는 기쁨과 희망이 되었고, 그를 따 라 강인한 의지를 갖게 해준 계기가 되 었다고 전해진다. 또한 남산동 사람들 은 그를 기리기 위해 남산동 중심거리 를 권창호거리라 부르고 권창호기념상 을 세웠다. 권창호의 유족들은 그 감사 함에 창호체육관을 세우고, 체육관에서
하인혜 씨가 디자인한 하이힐이다. 이런 아찔한 높이의 신 발을 신고, 비탈길이며 계단이며 골목길을 다니며 배달을 하는 것이다.
형편이 어려운 소년들의 훈련 자금을 대주며“내 나라에 영광을 돌리지 못한
그녀에게 어떻게 그렇게 하이힐을 신
안타까움이 너무나 사무치네만, 후세
고도 잘 다닐 수 있는지 물어봤더니 이
에 우리 나라 사람으로 링에 올라갈 소
렇게 답해주었다.“하이힐을 신는 데
년들에게 꼭 힘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
도 요령이 있어요. 먼저 계단을 올려갈
네”라고 말을 남겼던 권창호의 소망을
때엔 계단과 대각선으로 올라가야 하
이루어주었던 것이다.
고요. 내리막 길의 경우, 뒤 돌아 내려 현호와 뒤풀이 63
오는 편이 안전하답니다. 무게 중심이
을 발하듯이 표현해주신다. 눈동자 표
앞으로 쏠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현도 신앙심이 담겨서 그런지 영롱함이
죠.”라고 말하며 비법을 친절하게 알
생생하다.
려주었다. 나도 이 신발가게에서 하이
장씨 할아버지께서는 원석공예도 하시
힐 하나를 얻어서 한 번 신고 계단을
는데, 조각에는 꼭 아름다운 원석이 박
올라가보려 했지만, 비법을 들었어도
혀 들어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매
여전히 한 발짝 내딪기도 힘들었다.
우 정교하게 원석을 다듬고, 또 그 원석 의 모양대로 조각에 홈을 만들고, 박는
기린 조각 장인
것까지 모두 수월하게 해내시는 모습은
현호동에는 조각의 장인이 살고 있
정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장관이 아닐
다. 바로 이 분은 현호동에 몇 남지 않
수 없다. 장씨 할아버지의 손은 이제 쭈
은 기린신앙을 숭배하는 할아버지이다.
글쭈글해지셨지만, 조각도와 핀셋을 들
(성함을 여쭤보니 그저 장씨 라 하셔서
고 작업하시는 걸 보면 정말 섬세한 손
장씨 할아버지라 부르기로 하였다.)
길이 보인다. 장씨 할아버지는 아저씨
기린신은 털과 갈기도 많고, 비늘도 많 아서 굉장히 조각에 정성이 필요하다고
원빈 저리 가라 할 진정한 조각미남이 십니다!
한다. 그러한 기린신을 장씨 할아버지 는 마치 털이 살아 움직이고, 비늘이 빛
정육점 꽃등심 오빠 vs 생선가게 옥돔 오빠
현호동의 시장에는 상인들의 홍보 소 리로 시끌벅적 하다. 그 중에서도 시장 길에 딱 붙어있는 두 집의 방송이 예사 롭지 않은 듯 하다. 트로트계에 송대관 vs 태진아, 무한도전의 정준하 vs 박명 수, 축구계의 호날두 vs 메시가 있다면 현호동의 시장계에는 정육점의 '꽃등심 오빠'라고 불리우는 사나이와 생선가게 의 '옥돔 오빠'라고 불리우는 사나이가 있다. 두 라이벌은 과연 어떤 싸움을 벌 기린신의 조각상들이다. 매우 영엄하고 신비로운 모습이 다. 옆에 음료수 병과 비교한 사진을 보면 그 스케일이 얼 마나 정교한지 알 수 있다.
64 현호동
일까? 궁금한 마음에 양쪽 방송을 들어 보았다.
싸움이라도 나시면 어떡하지?', '사실 도 아닌 말로 서로를 욕하는데, 손님들 이 그 말을 믿고 안 사면 어떡하지?'하 고 걱정할 수 도 있다. 하지만, 사실 걱 정할 염려는 전혀 없다고 한다. 앞집 만 두 가게 아주머니에게 전해 듣기로는 두 분은 사실 엄청 친하다고 한다.(물 론, 두 분 앞에서 이렇게 말을 했다가는 엄청 성을 내신다고 하니 주의해야 한 다고 한다.) 게다가, 손님들도 그냥 웃 어넘기기 일수고, 더 부추길 뿐이지, 정 말 죽은 생선으로 생각하고, 에프등급 의 고기로 생각하지도 않는다는 것이 위 사진은 정육점의 '꽃등심 오빠'가 열심히 고기를 팔고 있 는 모습이다. 아래 사진은 생선가게의 '옥돔 오빠'가 사진
다.(사실 나는 걱정을 조금 하긴 했지 만, 안심했다.)
포즈를 취해주고 있다.
먼저, 정육점 방송을 들으면 "오늘의
Tip.
고기! 마블링이 살아숨쉬는 생생한 꽃
정육점에서 고기를 살 때, 생선가
등심이 왔습니다!! 옆집 생선가게는 죄
게 욕을 심하게 하면 안된다.(생선
다 동태눈깔에 죽은 생선인데, 여기 고
가게에서도 마찬가지로 정육점 욕
기는 완전 살아움직여!! 예술이야! 예
을 심하게 하면 안된다.) 이 분들의
술!"하고, 열심히 홍보한다. 반면, 생선 가게 방송을 들으면 "제주에서 바로 날 아 온 에이 쁠!쁠!!쁠!!! 옥돔이 왔어요!
정신은 "까도 내가 깐다."이기 때문 에, 다른 사람이 욕하는 것은 참을 수 없다고 한다. 단, 그렇다고 해서 칭찬을 하라는
아직도 힘이 넘치는 옥돔입니다! 어디
것은 아니다. 또한, 정육점에서 고
똥내나는 축사에서 온 에프!에프!!에프!!!
기를 살 때, 옆집 생선가게에서 산
고기랑은 차원이 달라요!"하고 더 열을
생선이 보이면 욕을 먹을 수도 있으
올려 홍보한다. 둘의 디스가 'Show Me
니 주의하도록.(생선가게에서도 마
the Money' 급이다.
찬가지이다.)
사실 '바로 옆집인데 저러다 두 분이
현호와 뒤풀이 65
현호동의 이 두 라이벌이 벌이는 싸움
늘 톡톡 튀고, 활기찬 노래들로 거리 내
의 열기는 시장을 더욱 뜨겁게 활성화
에 흥을 돋우고, 그 노래를 메가폰으로
해준다. 그래서 다른 상인들도 더욱 뜨
따라부르며, 춤도 춘다. 로데오 거리 상
겁게 일을 하고, 손님들도 더욱 활기차
인들이 지칠 무렵이면, 그리고 일상에
게 장을 본다. 모든 이들이, 정육점과
지친 거리의 행인들이 지날때면 이 듀
생선가게의 두 친구가 더욱 싸우며 우
오의 노래 소리가 에너지로 변환되어,
정을 과시하길 바라고 있다.
모두에게 전해진다.
날라리 상인 DJ
현호동의 주민 센터 앞에는 DJ박스가 서있다. 이 DJ박스는 현호동 로데오 거 리와, 현호동 시장 거리 앞에 한 박스 씩 있는데 거리 내에 있는 놀이공간과 상인들의 소비자 쉼터가 되기도 하고, 거리 내에 각 공간 위치를 알리는 안내 소와 야외 사무실 역할을 하기도 한다. 운영 방식은 간단하다. 시장 상인들이 직접 돌아가며 참여하는 방식이다. 일 을 하고 있는 상인들 뿐만 아니라 거리 를 들어가고 나가는 손님들에게 흥겨운 음악을 제공하여, 보다 흥겨운 거리의 쉼터이자 놀이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 다. 이런 DJ 박스의 인기 많은 DJ들을 몇 명 만나보았다.
귀염뚱☆이 듀오 DJ
왠 귀여운 소녀(?)들이 색색의 옷을 입
DJ 박스의 가장 인기많은 귀염둥이 DJ 듀오이다. 두 상인 은 현호동 로데오 거리에서 재밌는 물품과 장난감을 팔고 있다고 한다.
이 DJ 듀오는 현호동 로데오 거리에서 'eat! item!' 을 운영하고 있다. 'eat! item!'
고, 디제잉을 하고 있다. 알고봤더니 그
은 독특한 장난감과 재미있는 완구류
들이 현호동 로데오 거리 날라리 DJ 박
등 기발한 아이템을 파는 상점이다. 이
스에서 가장 인기많은 DJ 듀오 였다.
들은 청년 사업에 뛰어든 젊은 사장들
66 현호동
로 일을 하는 모습도, 상점의 인테리어
지 않은 사람일지라도 그 마음에 무언
도, 파는 상품들도 모두 모두 재미있다.
가 따뜻함을 주는듯 느껴진다. 이 DJ 아저씨는 현호동 로데오 거리 에서 '저녁 노을'이라는 LP 찻집을 매우 오랜시간 운영해오셨다고 한다. 부인께 서는 차를 만드시고, 아저씨께서는 LP 를 골라 음악을 틀어주신다고 한다. LP 는 아버지가 아끼시던 앨범들도 꽤나 있었다. 한국에서 그렇게 앨범을 많이 모으시고, 그걸 마을 사람들에게 들려 주고 계시다니 정말 대단하신 분이고, 또 따뜻한 감성을 가진 분이다.
Tip. 현호동에 찾아왔을 때, 길을 잃었 DJ 박스의 또 다른 멋쟁이 DJ 아저씨이다. 주로 7080 때
거나, 장소를 못 찾고 있을 때라던
의 한국 가요나, Pop 을 틀어주시는 이 분은 현호동 로데오
지 또는, 현호동 그 어디로 가야 재
거리에서 부인과 함꼐 LP 찻집을 운영하신다고 한다.
밌는 걸 만날 수 있을지 궁금할 때
현호동 음악캠프 DJ
다른 날 로데오 거리를 또 찾았는데
라면 DJ박스의 음악소리와 멘트를 따라가라. 따라가면 날라리 DJ를 만나게 될 것이고, 그에게 물어보면
그 곳에서는 아버지가 좋아하시던 The
된다. 그러면 DJ가 신나는 음악과
Replacements의 I Will Dare 나오고 있
함께 알려줄 것이니 말이다.(단, 자
었다! "현호동에서 이 노래를 듣게 될
기 상점을 홍보할 수도 있으니 감안
줄이야!"하며 노래를 따라갔을 때에는 '
할 것.)
현호동 음악캠프'라는 주제로 디제잉 을 하고 계시던 멋쟁이 DJ분이 계셨 다. 이 분은 주로 7080 때의 한국 가요 나, pop을 틀어주시며, 그 시대를 살았 던 상인이나 행인에게 큰 향수를 불러 일으켜준다고 한다. 또한, 그 시대를 살 현호와 뒤풀이 67
출처 http://blog.naver.com/kaki10004/130096919233 Portrait of boy with hi on tongue Credit: Image by Catherine MacBride http://cafe.naver.com/mjann/648494 1998-2010 Copyright Respective Artists and Publishers Wallc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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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호동 출간일 2014년 12월 15일 지은이 지선영, 이한울 출판사 여기저기 주 소 서울시 성동구 성덕정 3길 10-1 www.herethere.kr ⓒ 지선영&이한울 2014 본 책 내용의 전부 또는 일부를 재사용하려면 반드시 저작권자의 동의를 받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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