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자락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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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락 물도둑 하늘자락마을 안내서

산자락 물도둑 하늘자락마을 안내서

김원진 한균 지음

김원진 한균 지음

값 10,000원 03980

9 791186 188057

ISBN 979-11-86188-05-7

여기 저기

여기저기출판사


산자락 물도둑 하늘자락마을 안내서

산자락 물도둑 하늘자락마을 안내서

김원진 한균 지음

김원진 한균 지음

값 10,000원 03980

9 791186 188057

ISBN 979-11-86188-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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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락 물도둑 하늘자락마을 안내서

김원진 한균 지음

하늘자락 1


필자의 말 사람들이 살면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햇빛, 사람, 우 정 ? 어떻게 보면 별 것 아닌 듯하지만 언제나 필요한 재화는 물이다. 과연 지금 당장 물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물정도야 하루정도는 참을 수 있다고? 물을 먹기만할까? 몸을 씻고, 옷 을 빨고, 요리를 하고 등등 물이 없으면 우리의 생활이 정지 되는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보면 사람들은 물을 찾아다녔고 물 근처에서 자연스 레 생활을 시작해왔다. 정말 당연한 이야기이다. 그래서 어느 새 우리는 물근처에 마을이 생긴다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 고 있고 그 물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 과연 과거 마을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옆에 물이 있고 그랬을까. 왜 우리는 그 사람들이 물을 찾아다녔을 거라는 것을 왜 생각 하지 않을까? 사막의 중간에서 오아시스를 찾듯 마실 수 있는 물을 찾는 다는 것은 상당히 힘든 일이다. 나는 지금까지 만 들어지고 유지되어온 마을들의 뒷면, 우리는 잘 알지 못했던 너무나 당연하지만 너무나 치열했던 실상을 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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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자락마을. 이름은 참 청명하고 아름다워 보인다. 분명 마 을자체가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마을이름 이 정해지기 까지 얼마나 많은 일이 있었을까. 물이라는 너무 도 중요한 요소 때문에 살기 위해 움직여왔고 살기 위해 헤쳐 나가왔다. 현재의 마을은 그 과정에서 생긴 결과물들.. 하늘자락마을에 어떠한 일이 벌어지고 어떻게 살아왔을까. 지 금은 어떤 마을이 되었을까?

한번 들어가보자

버드나무 약수터 옥수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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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윤노진 (1968~ )

한국 안동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시절부터 안동 하회마을과 같 은 문화를 접해오면서 한국전통문화에 익숙해 있었다. 어릴 때부터 친구들과 놀 때 직접 놀이를 개발해갔던 그는 자 연스레 게임을 만드는데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때문에 상경 하여 시대의 흐름을 타 온라인 게임 분야를 공부하지만 컴퓨 터로 혼자하는 게임보다는 여러 사람이 모여 커뮤니케이션을 가지는 것에 더 의미를 두었고, 결국 그는 전통문화 전문학교 를 들어가 무용, 음악 등의 전통예술을 공부하기 시작하여 현 재 다방면의 전통예술을 연구하고 개발하고 있다. 최근엔 한국전통놀이를 연구, 재해석을 하는 작업을 하고 있 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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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ny Drinkwater (1982~ )

고등학교에서 친해진 한국인 친구덕에 한국이라는 나라에 관 심을 갖게된 Johnny Drinkwater. 미국 출생인 그는 한국 전통 문화에 매력을 느껴 급기야 한국 으로 대학 진학을 하게된다. 그러나 서울은 그의 생각과 달리 고향의 큰 도시와 별 다를게 없어보였다고한다. 스스로 생각 했던 한국의 모습을 찾기 위해 그는 서촌을 찾아간다. 골목골 목을 구경하던 중 우연히 들어간 전통찻집의 알바생이 된 그 는 한국 전통 차에 대해 배우며 홍보일을 주로 맡아하게된다. 그는 그 전통 찻집을 시작으로 골목 여행을 시작한다. 골목여 행 중 우연히 만난 하늘자락마을, 자연스레 마을 사람들과 섞 여 주민인 듯 지내고 있다. 한국인 보다 더 한국인 같은 그의 눈에 비친 이 마을은 어떻게 느껴질까? 하늘자락 5


서윤호 (1978~ )

어린시절 하늘자락마을에 살다가 가족의 일로 다른 곳으로 이 사를 간 후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구할 때까지 타지역에서 거주하게된다. 하지만 과거 어린시절 본인이 살던 거주지가 그리워 다시 돌아와 살게 된다. 어린시절 하늘자락 마을에 살던 그는 서울임에도 불구하고 매 우 조용하고 한국적인 분위기의 동네에 살아왔고 그런 동네를 매우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가족의 일 문제로 중 학교를 채 진학하지 못한 때 타지역으로 이사가게 되었고 그 럭저럭 적응을 하며 대학교까지 졸업하고 직장을 가지게 된 다. 하지만 일이 적성에 맞지 않는 것을 깨닫고 어릴 적 만들 기를 좋아했던 서윤호는 공방을 차릴 생각을 하게 되고 이상 하게 예전의 동네의 향수가 강하게 남아 자신의 원래 살던 동 네에 공방을 차리게 된다. 6 하늘자락


추천의 글

신화적 이야기 숨쉬는 마을

- 청춘이로다

마을 컨텐츠처럼 산책 중 갈증을 해결해주는 약수터 같은 책

- 삼다수

고립된 마을. 자연과 함께하는 그들의 소소한 삶과 그것을 지키며 천천히 발전해가는 마을

- 김진욱

깊은 역사와 전설 속에 담긴 우리민족 특유의 정서가 빽빽이 담긴 감수성 풍부한 작품

- Herong

약수터에 관한 재밌는 이야기들을 들추어 볼 수 있다. 버드나무 약수터의 이야기는 사람의 위대함을 엿볼 수 있다 .

- 박태수

소년과 소녀의 운명같은 사랑이야기 옥수수길에서 사랑을 이루는 코스는 연인에게, 부부에게

- 달문

물과 관련한 눈물 많은 전설, 그 전설 속에 얽힌 사랑과 현대와의 이어짐 모든 것은 약수터를 통해 이루어졌다

- 나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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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은 분명 하늘에서 옷자락같은 풀내음이 났던걸로 기억한다. 퇴근길이 있던 나는 잠시 하늘을 보았고 별안간 눈물이 두 뺨을 타고 흘렀다. 그것은 어쩌지 못한, 어쩌면 석양 너머로 보이는 구름한 점에서 눈으로 이어지는 뜨거운 그 무엇이었다.

- 무라카미 하루캬

‘물’ 에 대해서 집중한 것이 좋았다. 약수터 어디까지 가봤니?

- 수자원

이야기로선 매우 재밌는 것 같다. 그에 따른 실제 마을의 모습은 어떨지 궁금하다

- 솔플

감수성이 풍부한 마을이다. 많은 전설들이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힘이 느껴진다. 사소한 일로 우는 멋진 사람들

- 이외수

가상의 역사가 잘 꾸려져있어 재밌는 내용이 나오는 것 같다. 약수터의 유래가 잘 설명되어 있으니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더 찾아보면 재미있을 것이다.

마을역사와 약수터에 대해서 길게 서사적으로 쓴 것이 인상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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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덩어리

- 스달


역사에 대한 이야기는 재미있는 주제이다. 역사 중에서 많이 인상적인 것을 많이 찾을 수 있었다.

- 가수 태양

로맨스부터 약수터까지 내용이 상상이 가는가? 첫장을 넘긴 순간 손을 멈출 수 없을 것이다.

- 연결고리

현대판 바보온달과 평강공주의 전설을 가진 마을 약수물로 만든 술 다시 먹어보고 싶다.

- 무달

우리나라의 축소판이다. 남북통일이 이루어지면 이 마을도 통일이 되겠지. 극락 마을, 생물은 본디 육신이라는 곳에 일시적으로 머물면서 육도를 순환한다고 한다 이 마을은 천도에 해당되는 마을인가?

- 박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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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지도 -비눗방울 날리기

지명, 역사 -통통 물수제비 던지기

종교 -쥐불놀이 돌려보자

건축과 사물 -다같이 목욕탕 에서

음식과 놀이 -따뜻한 약수 한 잔

여행방법 -연등띄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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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눗방울 표면에 풍경이 반사되어 맺히듯, 마을을 바라보다 12 하늘자락


비눗방울 날리기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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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굴암

상업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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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수천 약수터

주거지구

버드나무 약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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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처럼 물위를 통통, 군데군데 하나씩 찍어 알아가보자 16 하늘자락


통통 물수제비 던지기 지명,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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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백 유수천이 하늘자락마을 산자락 길에서 바라본 한양의 야경을 그린 그림이다. 마을사람들은 밤마다 한양의 풍경을 눈 안에 담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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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이름의 역사 예부터 현재 인왕산과 북악산 북쪽자락에 경사를 따라 집을 짓고 마을이 형성되어있었다. 마을이 한양과 이어지기엔 북악 산과 인왕산으로 크게 가로막힌 탓에 서울 중심쪽의 마을과 큰 교류가 없었던, 독립되고 자발적이였던, 솔직하게 말하면 고립되었던 마을이였다. 산자락에서 과일재배와 여러 농사를 지어왔고 마을의 특성상 높고 가파르기에 소나 돼지 등과 같 은 큰 가축을 키우기 힘들었고 크게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집마다 하나하나 닭을 키우기 시작하였고 양 계장이 생길 정도로 마을의 대표적인 가축이 되었다.

산자락이였기 때문에 하천까지는 멀고 험한 길이였다. 강에서 산자락 위까지 물을 길어오는 것은 여간 힘이들었고 돈으로 환산하면 비쌌다. 그래서 마을사람들은 오히려 반대로 산으로 향하기 시작했고 약수터를 찾아 수원으로 이용하여 왔다. 그 결과 석굴암, 버드나무, 만수천 약수터를 찾게 되고 약수물을 이용해 마을을 꾸려가며 함께 지내왔다. 하지만 시대가 지나면서 마을 독자적으로 자립하기는 힘들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산을 넘기는 여전히 힘든길이였고 건장한 장정이 아니면 선뜻 다른마을과 왕래를 하기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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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부족으로 약수터와 같은 수원을 더 찾아가던 중 수성동 계 곡을 발견하게 된다. 수성동 계곡은 경복궁 서쪽과 맞닿아 마 을간의 교류가 활발하였고 인왕산자락을 타고와 길이 험하지 않고 평탄한 탓에 기존의 마을과 왕래가 수월하였다.

이 때부터 북악산 뒷자락에서 여러 기술자, 요리사 등이 수성 동계곡에 상업시설을 열게되고 마을사람들은 매일 북악산 뒷 자락에서 수성동계곡을 출퇴근하는 생활이 시작되었다. 수성 동계곡으로 마을을 옮기면 되지않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기존 의 부암동마을은 서울과 차단되어 중심가와 가까움에도 조용 하고 운치있는 경치와 함께 자신들의 생활을 존중받을 수 있 는 곳이기에 어느 누구도 떠나고 싶어하지 않았다.

이렇게 인왕산자락을 타고 왕래를 하는 모습이 나타났는데 인 왕산 자락을 타며 서울의 조망를 보며 이동을 하게된 마을사 람들은 하늘을 걷는 경험을 한다고 생각하며 하늘의 자락을 걷는 마을이라 일컫기 시작하였고 마을사람들끼리 말을 합쳐 하늘자락마을 이라는 명을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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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터의 유래 석굴암 약수터 (석굴암)의 유래 역사에서 알 수 있듯이 하늘자락마을은 물을 받아올 수원지가 없었다. 근처 하천까지 가기에는 너무 멀었기 때문에 사람들 은 지금 사는 곳을 버리고 이주해야 하는 듯했다. 하지만 마 을사람들은 오히려 산에서 수원을 찾아가기 시작한 것이다. 사람들은 다같이 아침마다 등산이라는 명목으로 아이 어른 할 것없이 샅샅이 물을 찾아나가기 시작했다. 누구나 절박한 일 이였기 때문에 산정상까지 왕래는 일상이 되기 시작하였는데 그 마을을 지나가던 스님과 승려무리는 마을의 상황이 딱하여 산자락에 임시로 거처를 만들고 기도를 하기 시작하였다. 뿐 만아니라 승려 무리들도 흩어져 다같이 물을 찾아나섰는데 암 벽이 많은 산이기에 많이 위험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 려들은 돌아다니며 찾아나섰고 인왕산 정상부근 큰 암벽에서 한 어린 승려가 발을 헛딛어 떨어져버렸다. 그 모습을 본 다 른 사람들은 자리에 가봤지만 결국 어린 승려아이는 머리에 피를 흘린채 죽어있었다. 그 순간 아이들의 눈물이였을까 비 가 어느 때보다 세차게 내리기 시작하였는데 흙이 쓸려내려가 면서 승려 옆에 작은 바위가 밀려내려가더니 작은 물줄기가 흐르고 있었다. 그 물줄기는 죽은 승려의 피로 물들었다. 너무 나 슬프게 마을사람들의 삶의 길을 찾아버린 것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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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사람들은 어린 승려의 죽음의 안타까움과 마을을 살려준 고마움으로 그 자리의 큰 암벽을 다같이 파내어 어린 승려를 기리는 절을 세웠고 승려들을 이끌던 스님은 절의 주지스님이 되었다. 그 옆에 생긴 물길이 현재의 석굴암 약수터가 되었다.

석굴암 약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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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나무 약수터 마을에 아버지를 따라 밭을 일구며 살던 한 소년이 있었다. 그는 어릴 적부터 친구들과 놀기보다는 만드는 것을 좋아했고 나무로 장난감부터 그릇까지 다양한 것을 만들어왔다. 그래서 한양에 내려가 목수일을 배우고 싶어 매일 아침 일찍 몰래 산 자락을 타고 한양 서촌에 내려가 목수 일을 배우기 시작한다. 거기서 소년은 서촌 지주의 딸을 보게 되는데 한눈에 반한 나 머지 일주일에 한번씩 자신이 나무로 장신구를 조각하여 처 소 근처로 던져놓고 도망가고는 했다. 눈치를 챈 소녀는 자신 이 가장 잘 보이는 마루에서 피리를 불며 소년을 기다리고는 했는데, 어느날 담장너머로 서로 눈이 마주치게 된다. 소년이 소심한 탓이였을까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고 계속 나무조각으 로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곤 했다. 담장을 두고 서로 말은 하 지 못했지만 조각을 건네고 피리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서로 마음을 확인 하는 듯 했다.

버드나무 약수터 입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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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소년의 아버지가 몸 상태가 안좋아 지면서 마을 전체 는 집을 돌보지 않는 소년을 비난했고 마을에서 나가려 할 때 마다 소년을 가로막았다. 그는 마을사람들의 비난과 가족을 챙겨야 하는 마음에 소녀를 보러갈 수 없게 된다. 소녀는 일 주일, 한 달, 두 달을 기다렸지만 소년이 나타나지 않아 슬퍼 하였다. 그래서 이번엔 소녀가 그를 찾기위해 그의 마을로 향 했다. 하지만 소녀는 마을사람들만 아는 하늘자락길을 몰랐기 때문에 이상한 길로 빠져들고만다. 결국 산을 해매고 넘어져 다쳐 도저히 가기 힘들었을 때 소녀의 눈 앞에 유난히 이쁘게 핀 버드나무가 있었다. 산에서도 한눈에 보일 정도로 아름다 운 나무였기에 소녀는 그곳에 가서 피리를 불며 소년이 자신 을 찾기를 바라며 오매불망 기다렸다. 하루, 이틀, 일주일.. 매 일 가서 자신이 들려주던 피리를 불며 기다렸고 어느날 밖으 로 나가고 싶어 마을 문턱에 선 소년이 잔잔하게 들리는 피리 연주소리를 들었다. 그는 듣자마자 아무생각하지않고 마을사 람들을 뿌리치고 산속으로 달려나갔다. 피리소리가 나는 곳을 찾아 해매고 해맸고 결국 버드나무 꽃 밑에 울고있는 소녀를 발견하게 된다. 그 때부터 서로는 정해진 시각에 몰래 자신들 의 길로 이 버드나무 밑에서 잠깐씩 만나고 사랑을 키워갔다. 그들은 그러나 소녀의 아버지 지주는 딸의 행동을 수상히 여 겨 딸을 미행하였고 왠 후줄근한 소년과 함께 있는 것을 보고 화가나 딸을 데려온다. 소녀를 볼 수 없었던 그는 버드나무에 서 옆의 나무 하나를 베어 피리를 부는 그녀의 조각상을 만들 며 기다렸고 소녀는 집에서 몰래 뛰어나와 버드나무 앞으로 가 겨우 소년을 만나게 된다. 소년과 소녀는 서로를 바라보며 한없이 펑펑 울었고 소년의 마을사람들과 지주일행은 둘에게 하늘자락 25


가 잡아 끌고 나오는데 이상하게도 그들이 눈물을 흘린 자리 에 흙이 질어 소년과 소녀의 발이 빠져버려 마을사람들과 지 주가 아무리 당겨도 빠지지 않았다. 눈물로 젖었다기에는 땅 이 과하게 질어있었고 그를 본 마을사람들은 그 곳의 땅을 바 로 파보았는데 물이 흐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 때 마을사람들 은 기뻐하며 소년을 놔주었고 지주 또한 마을의 이야기를 듣 고 운명이라 생각하여 둘을 허락하게 된다

과거 버드나무 약수터

이로서 서촌 마을 사람들과 하늘마을 사람들이 모여 버드나무 밑에서 결혼식을 올렸고 축복을 기리며 옥수수길을 만들었다. 소년은 지주가 마련해준 서촌에 공방을 차리게 된다. 지주 뿐 만아니라 서촌 여러사람들은 하늘 마을의 조용하고 아름다운 모습에 감탄하였고 일터는 그대로 두되 한두명씩 천천히 가옥 을 옮겼고 두 마을은 통합되어 현재의 마을이 탄생하였다 26 하늘자락


버드나무 약수터

버드나무 약수터 옥수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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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수천 약수터 인왕산 낮은 중턱에 있는 매우 큰 약수터이다. 두 개의 큰 바 위가 약수터의 이미지를 강하게 심어준다. 만수천 약수터는 석굴암 약수터가 너무 높고 먼 탓에 조금더 가까운 수원지를 찾다가 직접 만들게된 약수터이다. 마을사람들은 석굴암약수 터를 비롯한 다른 약수터들의 물길을 찾아 바위를 치우고 흙 을 정비하며 직접 물길들을 합치는 작업을 시작했고 그렇게 커진 물길은 현재의 만수천 약수터의 큰바위를 향해 가게 된 다. 마을사람들은 다같이 이 큰 바위를 옆으로 치워냈고 그 렇게 많이 모인 물길은 마치 내천이 흐르듯 많은 양의 물이 흘러내리게 되었다. 그래서 만수천 마치 강처럼 물이 가득히 흐르는 곳이라하여 만수천약수터라는 이름이 생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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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수천약수터는 접근성이 용이하고 많은 물을 보유했기 때문 에 마을사람들의 왕래가 잦았고 부지가 넓어 물을 뜨러가는 것 뿐만 아니라 운동을 하고 빨래도 하였으며 밤에는 마을 어 르신들 끼리 모여 한잔의 술을 하는 자리가 되기도 하였다. 만수천 약수터는 산자락이지만 하늘이 나무로 가려지지 않고 뻥 뚫려있어 무수한 별들을 볼 수 있었고 술잔에 달빛이 담아 질 정도로 아름답고 신비로운 술자리 공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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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 사람들, 무엇을 기리기에 불을 돌리는가 30 하늘자락


쥐불놀이 돌려보자 종교, 수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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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승려 하늘자락마을은 전체적으로 불교를 숭상한다. 과거 승려의 죽 음을 통해 안타까움을 기리는 절을 건설하였고 마을의 존폐를 걸었던 사건이였기 때문에 마을사람들은 승려를 마을의 수호 신이라 생각하고 곳곳에서 승려상을 볼 수 있다.

과거 승려로 추정되는 초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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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근처 스탠드에 위치한 승려상

마을 입구, 집, 상점 등 마을 곳곳을 가보면 위와 같은 동자승 석상을 볼 수 있다. 옆의 동그란 무언가를 가지고 기대있는 모습을 가지고 있는데 승려가 물통을 기대어 품고 있는 듯한 모습은 물을 찾아줌과 동시에 마을을 기대어 지켜주고 있다는 의미라고 한다. 마을 곳곳에 석상이 존재하여 작은 승려가 마 을의 물을 끊기지 않게 해주고 동시에 마을의 평안을 지켜주 는 수호신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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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굴암 전경

위의 사진에서 오른쪽은 큰 바위를 뚫어 만든 절 석굴암으로 내부로 들어가면 일반적인 절을 볼 수 있다. 더 높이 올라가 작은 분향소와 같은 건물은 승려를 기리는 장 소로 매 주말 마을사람들은 함께 올라가 기도를 지내고 가고 는 한다. 34 하늘자락


거북이 약수터에 가면 반드시 있는 것이 있는데 바로 거북이 석상이 다. 위의 사진은 석굴암 약수터의 거북이 석상이다. 거북이는 이 마을의 대표적 동물 수호신으로 물이 많은 곳에 거북이가 산다는 것에서 착안된 것으로 추정된다. 언제나 물을 내려주 고 지켜달라는 소망에서 거북이를 숭상하고 석상을 만들어 세 워놨다.

석굴암 약수터 거북이상

각 약수터 뿐만아니라 석굴암 절 내부에 들어가도 볼 수 있는 데 돌 안에 숨어있는 거북이를 쓰다듬으면 소원이 이루어지고 복이 들어온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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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가지각색 다양한 탕에 모여 앉아 이야기하고는 하지 36 하늘자락


목욕탕 마을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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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입구 정자 하늘자락 마을의 주 출입구라고 할 수 있다. 타지역에서 하늘자락마을로 들어 가는, 수성동계곡 상권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위치한 정자로 외부에 갔다온 사람들은 마을을 들어가기 전에 가족, 친구를 만나서 가기위해 기다리는 만남 의 장소로 쓰여 오고 있는 정자이다.

하늘자락예술시장

하늘자락 의 많은 공방들에서 만들어진 공예품들, 옷가지들을 내놓아 모여 파 는 시장이다. 각양각색으로 나열된 장 신구를 누구나 와서 편하게 볼 수 있다. 아직 자신의 공방이 없거나 물건을 판 매할 수 없는 형편의 디자이너들을 사 회로 진출할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하 고있다. 38 하늘자락


예술 상가

마을에서 처음으로 지어진 3층건물이 다. 벽돌로 길쭉하게 이어 지어진 이 건 물은 과거 부터 음식점, 공방, 술집들이 입주하여 장사를 해왔다. 현재까지도 남아 그 전통을 지켜가는 상점들이 있 고 빈 공간은 본인의 가게가 없는 작은 공방상인들의 공동 작업실로 쓰인다

소년공방

버드나무약수터 이야기의 주인공인 소년의 공방이자 소녀와 함께 살았던 가옥이 다. 마을의 큰 길가에 위치한 한옥건물로 현재는 문화재 처럼 보존되어 있는 상태 이다. 크게 왼쪽과 오른쪽이 집, 공방으로 나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당시 처 음으로 집과 일터가 합쳐진 집이다. 하늘자락 39


만수천 약수터 마을에서 가장 큰 약수터로 많은 사람 들이 물을 뜨러오면서 자연스럽게 아침 저녁 물을 뜨러올 때 사람들이 잠시 이 야기를 나누고 아이들이 노는 공간이 되었다. 밤에는 마을사람들의 술자리가 열리는 공간이기도 하다.

석굴암 석굴암 약수터의 발원지이자 종교적인 의미까지 지닌 절. 과거 승려의 죽은자 리를 기리는 절이다. 마을에서 가장 먼 저 발견된 약수터로 마을의 수호신 역 할을 하는 중요한 건물이다. 승려가 발 을 헛디뎌 죽은 바위를 내부에 동굴을 만들어 만든 절로 마을사람들의 고마움 과 슬픔이 녹아있는 절이기도하다. 마 을사람들은 주말마다 올라와 승려의 죽 음을 기리고 마음의 안식을 찾는 공간 이되고는 한다. 옆으로 살짝 빠져나가면 아늑한 공터와 함께 석굴암 약수터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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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마당 주거지에서 산자락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마당으로 마을 초입 정자와 같이 마을사람들이 모여 출 발하는 만남의 장소이다. 서울의 모 습이 훤히 보여 경치가 예술이라고 말한다. 휴일에 가족끼리 나들이를 오기도 하는 마을의 중심공원이다.

버드나무 약수터 과거 한 소년과 소녀의 사랑으로 시작 된 약수터. 아름다운 이야기 때문인지 외부 경관이 인상적이다. 약수터에는 마을의 수호신 거북이가 물을 내어주고 있고 버드나무 밑에서 건강한 약수 한 잔과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이 기도 하다. 버드나무 약수터 옆에는 과거 소년과 소녀의 사랑과 행복을 기리며 만들어진 옥수수 길이다. 버드나무 밑에서 결혼 주례를 한 후 둘이 함께 이 길을 걸으 며 결혼식을 마쳤다고 한다. 이 곳에서 약수를 마시고 함께 거닐면 사랑이 이 루어진다는 속설이 있다. 하늘자락 41


공동주택 하늘자락마을의 대표적인 공동주택들 이다. 대표적인 건물일 뿐 이 이외에도 많은 공동주택들이 이어져 있다. 마을 주거지역에 모여살게 되면서 자연스레 주택으로 부곶한 탓에 2,3 층 높은 공 동 주거가 정착되게 되었다. 이 조용하 고 고즈넉한 마을에 함께 모여사는 것 이 익숙해져 버린 마을사람들의 선택이 였다.

정영선 멸치국수 다소 생뚱맞지만 하늘자락 주거지역 맛 집 중 하나 정영선 멸치국수집이다. 다 른 메뉴도 많기는 하지만 멸치국수는 그야말로 깔끔함의 진수라고 한다. 마 을 사람들에게 술 먹은 다음 날 해장음 식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가격은 다소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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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자락 2대치킨

하늘자락 주거지역의 대표음식 중 하나 는 치킨이다. 일을 마치고 귀가하는 사 람들은 매일 밤 치킨과 맥주를 함꼐 먹 는 것이 이 마을의 전통이라고 한다. 전 통인 만큼 이 마을의 치킨의 양대산맥 계열사 치킨과 사이치킨이 있다. 느즈 막한 저녁에가면 마을사람들로 가득차 시끌시끌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카페 미술관

고즈넉한 분위기 아래 다소 큰 카페 건물들이 있다. 마을사람들 만을 위한 카페이 자 전시관이라고 소개하겠다. 예술가들은 아니지만 마을 어린이들의 그림 작품 부 터, 어른들의 목공예 등 다양하고 재미있는 전시와 함께 카페를 운영한다. 조용히 차 한 잔에 교양을 쌓고 싶다면 이 곳을 추천한다. 마을 곳곳에 숨어있다. 하늘자락 43


잠시 쉬며 짤막한 이야기에 다과와 약수 한잔 어떠신가요? 44 하늘자락


따뜻한 약수 한 잔? 음식, 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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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달걀

간장에 절인 달걀로 아침 자락길을 걸으며 일을 하러 갈 때 나 약수를 뜨러갈 때 가볍게 먹는 아침, 간식과 같은 음식이 다. 마을에서는 과일, 채소 재배를 왕성히 하였지만 소나 돼지 와 같은 큰 가축을 키우기에는 지형적 이유 때문에 문제가 많 았다. 그래서 작고 키우기 수월한 닭을 키우는 집이 많아졌고 자연스레 양계장이 생김과 동시에 닭으로 만드는 요리가 발달 하였다. 매일 아침 약수를 뜨러가야하는 사람들의 아침식사가 필요했던 그들은 아침에 달걀을 삶아주기 시작했는데 그것이 맛과 많은 양의 달걀을 보관하기 위해 간장에 절이기 까지 하 면서 현재의 달걀음식이 탄생하였다. 46 하늘자락


곤드레밥

하늘자락마을 산자락에 많이 나오는 곤드레를 이용해 밥을 지 은 곤드레밥 정식이다. 근처에 바다, 강과 같은 사냥지가없었 기에 산에서 나는 나물을 캐기 시작하였다. 그 중에 가장 많 고 향이 좋은 나물이 바로 곤드레였는데 반찬으로 해놓으면 잘 먹지 않았더라고 한다. 어느날 한 집에서 남았던 곤드레를 실수로 가마솥에 넣은채로 밥을 지어버렸는데 그 맛이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향이 풍부 하고 맛이 좋았다고 한다. 그 때부터 사람들도 곤드레를 밥으 로 지어먹기 시작했고 양념장을 곁들여 안그래도 부족했던 다 른음식재료도 아끼고는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음식재 료가 없어서가 아닌 건강식으로 자리잡아 명물이 된 음식이 다. 하늘자락 47


약수주

하늘자락 마을의 대표적인 술 약수주이다. 하늘자락마을의 약수에서는 단맛이 특징이라고 한다. 과거 마 을사람들은 약수 특유의 단맛을 좋아해 다른 지역의 물은 선 호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물이 달라서 일까 술조차도 다른 지 역의 것은 입에 맞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하여 마을사람들은 외부지역의 조주사를 초청해 자문을 얻고 마을 자체에서 술을 만들었다고 한다. 술의 제조법은 마을 자체의 비밀로 지켜지고 있으며 달콤 쌉 싸름한 맛이 특징이라고 한다. 마을지역 외에는 판매조차 하 지 않는다. 매주마다 어르신들은 만수천 약수터에 모여 달빛 아래 약수주 한잔을 하신다고 한다. 48 하늘자락


치킨 (통닭)

사실 누구에게나 친숙하고 맛있는 음식이다. 하지만 유독 하늘자락마을 사람들에게는 더욱 사랑받는 음식 이다. 과거 양계장이 발달한 탓에 달걀음식과 함께 닭요리가 발달할 수 밖에 없었는데 어떻게 보면 필연적으로 사랑받게 된 음식이기도 하다. 이 마을의 치킨은 튀김 옷이 얇아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그 래서 맥주 한 잔과 곁들이면 정말 최고의 풍미를 자랑한다.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치킨에 맥주를 마시는 것이 이 마을 사람들의 하루를 끝마치는 방식이라고 한다. '아침 간장달걀, 점심 아무거나, 저녁 치킨' 이라하는 공식이 있을 만큼 맛있고 사랑받는 음식이다. 하늘자락 49


조리법 하늘자락마을의 가정식. 옛날부터 전해내려오는 곤드레밥과 간장달걀의 조리법을 들어보자 전해져오는 말을 필자가 해석해 놓았으니 믿거나 말거나 ( 약수주와 치킨은 일급 비밀이므로 안타깝게도 생략... )

산자락의 머리카락을 한 움큼 잡아챈다 (산에서 곤드레를 따온다)

물이 얕은 호수에 하얀 모래 자갈과 산자락의 머리카락을 뿌려준다 (물이 얕은 가마솥에 쌀과 곤 드레를 넣는다)

뜨거운 햇살에 호수가 증발해 버렸다. 푹푹 찌는 열기에 자 갈이 말랑말랑 해진다. (불을 지피면 높은 온도에 쌀 이 익어 곤드레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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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벗기지 않은 달걀을 따 뜻한 목욕탕에 담구어 준다. (껍질 벗기지 않은 달걀을 뜨 거운 솥에 삶아준다)

따뜻한 물 때문에 얼굴에 열 이 오른 달걀을 구해준다. (달걀이 익은 듯 하면 건져낸 다.)

더워하는 달걀을 검은 냉탕에 담구어 준다. (뜨거워진 달걀을 간장에 담 근다)

어라? 달걀이 반신욕을 오래 하더니 거친피부가 조금씩 벗 겨진다 (오랜시간 담근 후 꺼내면 껍 질이 갈라져 간장이 스며들어 있다) 하늘자락 51


유물

바가지 나뭇잎

하늘자락마을 약수터에서 마을을 전달하기 위한 사랑의 표식 으로 전해 내려온 의미가 담긴 나뭇잎이다. 하늘자락마을 사람들은 매일 아침과 밤에 산자락을 통해 일터 로 나가게 되었는데 그럴 때마다 약수터에 들려 물을 한바가 지 먹고 가는 일이 다반사였다. 그래서 남정네에게 마음이 있 는 소녀, 여인들은 약수터에서 빨래를 하거나 물을 긷으며 기 다리다 연모하는 남자가 나타나면 약수를 한바가지 떠서 주고 는 했는데 이럴 때 마다 체하지 말고 천천히 마시라는 의미에 서 나뭇잎을 띄워서 주고는 했다. 이러한 행동은 자연스레 마을사람들이 따라하기 시작했고 마 을의 사랑의 표식이 되어버린 나뭇잎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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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누군가가 주고받았던 약수물 나뭇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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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등은 혼자서 빛을 내며 저 강가를 헤엄치며 여행한다. 이제는 우리도 마음껏 헤엄쳐보자 54 하늘자락


연등띄우기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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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이른저녁 하늘자락마을 입구 앞 정자에서 많은 사람 들이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하다. 평소에도 물론 들어갈 수 있지만 마을사람들의 생활 에 맞추어 함께 들어가보기 위해 이 시간까지 기다렸다. 마을의 상징적인 입구 하늘자락 정자에서 어머니로 보이는 여 인, 할머니, 아이 등 다양한 사람들이 마치 기차역 로비에서 열차시각을 기다리듯 머물러 있다.

서서히 하나둘 자신들의 일행을 찾아 만나고 입구를 통해 마 을로 들어가기 시작한다. 우리는 그들을 따라 갈것이다.

이 정자를 지나 입구로 들어가게되면 옷가게가 가장 먼저 눈 에 띈다. 특정상표가 아닌 각자 자신들의 가게이름을 달고 직 접 디자인한 옷을 팔고 있는 것이다. 어디에서도 흔이 보 지 못했던 디자인과 색감 기 분탓일까 옷들이 대부분 하늘 하늘한 원피스인 것이 마치 하늘자락 마을을 옷으로서 대 변하는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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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뿐만이라 생각하면 큰 오 산이다. 본래 하늘자락 마을 의 상업지구는 옛날 버드나 무 전설부터 시작된 공방문화 가 가장 주를 이룬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미술 작품, 공예 등 자신의 이름을 걸고 있는 공방도 즐비하며 각각의 가게의 특색이 명확하다 는 점이 매력적이다. 한 곳 한 곳 들어가다 보면 하나정도는 안사고는 못배길 것이다. 이곳의 식당들은 바깥과 무 언가 다르다? 이름만 봐서 는 어떤 가게인지 무엇을 만 드는지 감이 잘 오지 않는 다. 요리솜씨? 앵두꽃? 하지 만 걱정말자 마치 급식실 처 럼 가게 앞에 직접 적어놓은 메뉴판이 있으니까. 식당마 다 메뉴가 많지는 않다.... 그 러나 식당이 다양하다는 점! 각각 식당마다 메뉴를 전문 적으로 다루는 것이 보였고 일반 프랜차이즈처럼 다양한 메뉴가 아닌 자신있는 메뉴 만 걸어 놓은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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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오락실, 미용실 등 중간중간 소소하게 작은 점포들 이 끼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한번 씩 들어가보지 않으면 본 인한테 손해일터! 상점가를 쭉 지나가면 마을이 름의 유래이자 산자락의 시작 점 수성동 계곡이 나타난다. 좁은 골목을 지나다가 만나는 넓은 계곡과 공터는 우리의 다소 답답했던 마음을 뚫어줄 것이다. 수성동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인왕산 자락에 도착할 수 있 다. 넓고 아름다운 조경 탓에 마을의 가족, 연인들이 함께 천천히 거닐며 올라가는 모습 을 볼 수 있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작은 서낭당 을 볼 수 있는데 옛날 가뭄에 시달려 약 수가 나오지 않고 수성동 계곡이 말라있 을 때마다 돌을 하나 얹으며 비가 오게 해달라는 기도를 해왔다는 전설이 전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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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을 지나 계속해서 올라가면 하늘자락이라 불리우는 산자 락에 도착할 수 있다. 여기서 북악산 방향으로 걸어가다보면 중간중간 갈림길이 나타난다. 이 갈림길에서 잠시 멈추어 작 은 길로 빠져든다면 하늘자락 마을의 기둥이자 수호신인 약수 터에 들어갈 수 있다.

가장 먼저 우리는 석굴암 약 수터로 가볼 것이다. 석굴암 으로 가는길에 만수천약수터 가 있지만 이야기의 순서상 석굴암을 먼저 가보도록 하 자. 석굴암은 다소 높은 산 정 상보다 조금 낮은 위치에 지 어져 있다. 길이 상당히 가파르고 높아 어떻게 여기서 약수를 떠 옮겨 다녔을까 하는 생각에 잠시 잠기게 될 것이다. 도착 하면 왠일일까, 하늘을 막아왔던 나무가 사라지며 웅장한 바 위 하나를 볼 수 있다. 분명 저 위에서 떨어지면 누구라도 크 게 다칠 수 있을 것이다. 헌데 그 조그만 아이는 오죽하였을 까... 큰 절, 승려를 기리는 예배소, 약수터 이 세 공간이 화려 하거나 눈에 띄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투박한 곳이 누구에겐 삶의 연장선이 되었다는 것을 되새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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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는 길에 작은 갈림길을 하나 더 만날 수 있다. 만수천 약수터로 향하는 길. 만수천 약수터로 들어서면 약수터라 기보다는 공원과 같은 느낌을 더 강하게 받을 수 있다. 과거 이곳에서 빨래, 놀이, 술자리 마을사람들의 소소하고 다양 한 행사가 일어났다는 흔적이 라고 생각한다. 하늘만 뚫려있는 이 약수터는 과거 술자리에 서 ‘술잔에 달빛을 담아 마셔 신비로이 취한다’라는 말이 전해져 내려온다고 한다.

마지막 버드나무 약수터는 하 늘자락길 밑에 다소 험하지만 작은 산자락길이 있다. 이 험 한 산자락을 탐험하다보면 힘 이 들 쯤에 위치한 산자락 중 간에 위치한 약수터이다. 굳 이 고된 산행을 선택한 이에 게 주는 격려의 물 한바가지라고 표현하고 싶다. 입구부터 옛날 소년과 소녀의 결혼장소 였던 옥수수 길은 여 전히 연인들의 데이트코스, 나이가 지긋한 부부들도 함께 걸 으면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는 곳이였다. 옥수수길을 따라 가 60 하늘자락


다보면 버드나무 밑의 작은 약수터가 있다. 사랑이 이루 어진 장소라서 그런걸까.. 이 야기를 알고 있다면 마음이 시리면서도 따뜻해지는.. 무 성한 버드나무 밑에서 두 어 린 소년 소녀의 애틋한 장면 을 떠올려 보는 것은 어떨까?

이 세 약수터를 지나지 않더라도 하늘자락길을 계속해서 걸어 가다보면 마을사람들이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신나서 뛰어다니는 아이들, 천천히 올라가는 노인, 함께 얘기에 빠져 가는 친구들 이 길이 괜 히 거리도 멀고 더 걸어야 하 는 길이 될 수도 있지만 마을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매일 하 루에 작은 시간동안 오늘 있 었던일, 힘들었던 일, 즐거웠 던일 등을 가족, 연인, 친구들 과 이야기 꽃을 피우게 하는 장소가 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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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자락 끝에 도착하면 하늘자락마을의 주거지구를 만나게 된다. 들어서면 방금 전 상점가들과 다르게 너무 조용하고 한 적하다는 것이다.

산 너머에 있는 마을이기 때문에 조용한 분위기는 마치 휴양 지에 온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주택과 맨션이 주를 이루어 산 자락을 따라 있었고, 석양빛을 받아 아름답게 물들어 있었다. 주거마을 입구에는 상점, 식당이 몇 개 있는데 카페, 치킨 호 프집이 대부분이다. 하루일과를 마치고 들어오는 마을사람들 이 쉬어가는, 밤에는 한 잔 걸칠 수 있는 장소이다. 아이들은 작은 떡볶이를 컵에 들고 가며 어른들은 치킨에 맥주를 걸치며 다함께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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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으로 들어가면 집이 대부분으로 조용하지만 중간중간 이러 한 카페가 있어 저녁과 밤의 야경을 보며 근처 마을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하며 하루를 마무리 할 수 있는 공간들. 각각 자신 들이 보고파하는 경치를 향해 자리잡은 주택들, 높은 산자락에 가면 중간중간 근처 사람들이 모여 차 한잔, 맥주한잔을 할 수 있는 카페들. 조용하지만 조용하지 않은 이 곳. 멀고 힘든데도 굳이 이 마을에서 사는 이유를 알 수 있는 장면들을 느낄 수 있 는 순간이다. (반드시 직접 보고 느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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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을 보다보면 과거 거주 하던 주택들과 현대에 들어 와 지어진 주택들이 공존하 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멋지 고 깔끔한 현대 주택들 사이 에 담장이 걸쳐 무성해질 정 도로 오래된 집들이 있는 것 을 보면 과거와 현재가 공존 하여 보존되어있는 모습 또한 볼 수 있다.

마치 두 마을을 여행한 듯한 기분이 들면서도 떨어지면 섭 섭할 듯 한 이 성격이 다른 두 개의 마을이 하늘을 걷는 자락을 통해 하나의 큰 마을 을 만들어 내었다. 이 마을 사 람들은 언제나 여행을 하며 사는 것이 아닐까. 그 소소한 즐거움에 빠져 사는 듯한 하 늘자락마을 사람들. 그들과 함께 한번 일과를 지내보면 다시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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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필자의 안내였다. 나는 단지 마을의 큰 흐름만 안내 했을 뿐이기 때문에, 이 마을 안에는 책에 담지 못한 더욱 재 미있고 유익한 볼거리로 가득하다.

연등을 어느정도 끌어주었으니 이제는 끈을 놓고 자유롭게 여행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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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내가 여행한 하늘자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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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 출판예정도서목록(CIP) 산자락 물도둑 : 하늘자락마을 안내서 / 지은이: 김원진, 한균. -- 서울 : 여기저기, 2015 68 p. ;

14.8 x 21.0 cm

ISBN 979-11-86188-05-7 03980 : ₩10000 도시 디자인[都市--] 539.7-KDC6 711.4-DDC23

산자락 물도둑 하늘자락마을안내서 출간일 2015년 12월 21일 지은이 김원진, 한균 출판사 여기저기 주 소 서울시 성동구 성덕정 3길 10-1 herethere.kr ⓒ 김원진 한균 2015 본 책 내용의 전부 또는 일부를 재사용하려면 반드시 저작권자의 동의를 받으셔야 합니다. 68 하늘자락

CIP201503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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