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진_6호

Page 1

흥국금융가족 문화매거진 2009 vol.6

04+05

감흥 感興

special theme 공간 그리고 미술 spatium

Heungkuk Finance Group

흥취 興趣

travel 추억을 낚는 곳, 창녕

2009 04+05

흥미 興味

home education

자연이라는 불꽃놀이, 디자이너 박종서

흥국 興國

family of fun 흥국생명 부천 중동지점


感興

격월간 <흥美zine> 2009년 04+05월호 통권 6호 발행

2009년 3월 25일

발행처

흥국금융가족 홍보실(02-2002-6093, 7225)

발행인 기획.편집.디자인

안그라픽스

편집

김형렬, 이은영, 이일섭(객원)

진헌진

디자인

김성훈

사진

임학현, 조지영, 박민경(객원)

인쇄

중앙문화(031-906-9996)

<흥美zine>은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윤리 강령과 실천 요강을 준수합니다. <흥美zine>에 실린 사진과 글은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 저작물이므로 무단 전재 및 복제를 금합니다. <흥美zine>에 실린 사진과 글, 기타 자료를 사용하실 경우에는 본지의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흥美zine>과 관련하여 문의사항이 있으신 분은 상기 연락처를 통해 연락 바랍니다.

contents — 감흥 photo essay

새싹은 힘이 세다

01

CEO letter

푸름을 더해가는 초록처럼

04

dynamic

걸음이 느린 소년 에베레스트에 오르다, 산악인 김재수

06

art & artist

붓에 쏟은 47년 외길인생, 모필장 이인훈

10

travel

추억을 낚는 곳, 창녕

14

home education

자연이라는 불꽃놀이, 디자이너 박종서

20

money money

맞벌이를 온전한 두 배 벌이로 만드는 법

24

money train

여성, 그들만을 위한 보험상품

26

흥취

흥미

흥국 family of fun

흥국생명 부천 중동지점

28

happy family

흥국화재 전남 신광주지점 박봉례 FC

30

news

우리 회사 소식과 대표 상품

32

editor story

편집 후기

34

天.地.人 흥국금융가족 광화문 사옥의 지상 2층에서 4층을 잇는 유리계단에 서면 감상할 수 있는 공간설치작품 ‘天.地.人’. 이 작품은 투명계단에 올라선 나로 인해 비로소 완성된다. 올려다 보면 별처럼 반짝이는 LED 조명이, 내려다 보면 내가 서 있는 땅이 있다. 인간을 하늘과 땅을 잇는 존재이며 우주의 중심이라 여기는 우리 전통사상인 인 본주의에 바탕에 둔 이 작품을 통해 내가 바로 우주를 구성하고 결합하는 존재임을 느껴보자.

photo essay


일이 바쁜 월요일 아침 컴퓨터 모니터에서 시선을 떼지 못한다. 지난겨울 산불이 호주 빅토리아주를 휩쓸고 간 자리에 새싹이 모습을 드러냈다. 검게 그을린 땅 위로 마치 난초처럼 솟아오른 연록빛 새싹 서너 잎. 생명의 장엄함이라기보다는 그저 아름답다, 아름답다. 물끄러미 LCD 화면만 바라보다 0과 1, 이진법 세상 속에서 깜빡이는 새싹이 왠지 애처로워 고개를 돌린다.

Heungkuk Finance Group

2009 04+05


感興

photo essay

02 03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아파트 신축 공사가 한창인 황무지에 거짓말처럼 새싹이 돋아났다. 자연의 명사들에 과문한 내게 모든 꽃과 나무가 이름 모를 것이듯 나는 네 이름을 모른다. 허나 이름 모를 새싹이여 너는 그냥 잡초가 아니다. 저 멀리 이국땅에서 화마를 이겨내고 태어나 세계적 사진가의 렌즈 속에서 발돋움한 새싹과 공사장 굴착기의 굉음과 진동을 뚫고 한 무더기 흙더미 속에서 피어난 너는, 조금도 다르지 않다. 손가락 한 마디 길이에 불과한 네 몸 하지만 그 뿌리는, 흙더미 아래 콘크리트를 뚫고 마침내 내 가슴속 깊은 곳에 닿았음을 나는 안다.

Heungkuk Finance Group

2009 04+05

글 _이오성(<시사IN> 기자)


感興

CEO letter

푸름을 더해가는 초록처럼

흥국금융가족을 아껴주시는 고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해 야기된 글로벌 금융불안이 전 세계 실물경기를 악화시킨 요즘, 가장 큰 화

두는 ‘희망’입니다. 하지만 희망이 막연하다면 그것은 진정한 희망일 수 없을 것입니다. 흥국금융 가족은 희망을 정당화할 수 있는 증거와 현실에 근거한 공허하지 않은 희망을 고객 여러분께 드 리겠습니다. 그동안 흥국금융가족과 태광그룹은 역경에 부닥칠 때마다 위기를 뛰어넘어 새로운 도약을 이루어냈습니다. 이번 위기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흥국금융가족은 벌써 이 위기를 기회 삼아 도약하고 있습니다. 부실한 회사들이 재정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며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잃 어가는 가운데, 흥국금융가족은 탄탄한 내실경영과 안정적이고 편안한 금융 서비스로 더 많은 사 랑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점차 증가하고 있는 시장점유율이 이를 증명해줍니다. 월납초회 보험료의 경우, 외국계 생보사는 물론이고 미래에셋, 신한, 금호 등을 가뿐히 추월하였으며, 방카 쉬랑스 역시 시장점유율 18.7%를 기록, 삼성생명을 제치고 업계 1위를 달성하며 그 입지를 확고 히 하는 등 다양한 판매채널에서 고른 성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세상은 미래에 대한 커다란 꿈을 품고 도전하는 사람들에 의해 발전하고 진보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도전의 어려움이나 장 애물에 대해 이야기할 때, 장애물이 도전의 이유이자 가치라고 이야기하며 역사를 새롭게 써가는 사람들, 흥국금융가족이 바로 그들입니다. 흥국금융가족이 보다 견실한 회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고객님의 아낌없는 성원과 지원을 당부 드리며,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흥국생명 대표이사 진헌진 드림

흥국쌍용화재해상보험㈜에서 흥국화재해상보험㈜으로 새롭게 인사드립니다. 2006년 3월 흥국금 융가족의 일원이 된 이후, 흥국화재는 당시 90억 원이던 장기 신계약 실적이 2008회계연도 말에 537억 원(추정)을 넘는 등 3년이 채 안 되는 기간에 약 540%의 성장을 이룩했습니다. 그동안 보 내주신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으로 오늘의 흥국화재가 있음을 잘 알기에, 더욱 믿음직한 금융서비 스를 제공하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1년이 한 편의 영화라면 저희 흥국화재에게 지금은 영화의 첫장면, 천천히 밝아지는 화면 위로 등장인물이 하나둘 등장하는 시간입니다. 앞으로 1년 동안 최우수 작품상을 받을 수 있도록 멋진 영화를 만들겠습니다. 그 영화의 주인공이자 제작자 는 바로 여러분입니다. 비록 오늘이 조금 힘들지라도 가슴 설렐 수 있는 것은 꿈꿀 수 있는 내일 이 있기 때문입니다. 내일을 함께 그려갈 고객 여러분이 계시기에, 여러분 얼굴에 피어오른 미소 가 있기에 오늘도 감사합니다. 꿈이 이루어지는 멋진 영화를 만들겠습니다.

04 05

흥국화재 대표이사 변종윤 드림


겨울이 아무리 춥고 매서워도 봄은 다시 찾아오듯, 지금의 경제한파도 오래지 않아 따뜻한 봄날 을 맞이할 것이라 믿습니다. 흥국투신운용은 극심한 금융위기 속에서도 녹색성장을 테마로 한 펀 드를 출시하는 등 앞서가는 펀드 운용과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고객 여러분의 깊은 신뢰를 얻었 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해, 지난 3월에는 운용수탁고 4조 원을 돌파했 습니다. 앞으로도 흥국투신운용은 급변하는 금융시장에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품질관리 시스 템으로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흥국투신운용 대표이사 박용신 드림

지난 1년,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흥국증권은 기업탐방 및 맞춤 리서치를 지향하는 리서치센 터 구축, 법인영업본부와 채권금융본부의 효율적 정비, 리테일사업본부 신설 및 흥국금융플라자 내 대전지점 개점 등 생명보험과 화재보험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또한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맞아 신설한 종합금융본부가 지식경제부의 ‘부품소재기업 M&A 지 원 기관’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뤄냈습니다. 흥국증권은 보다 정확한 근거와 자료로 금융상품의 가입시점 선정 및 분할매수를 고객 여러분께 추천하고, 주식투자 시에는 정기적으로 성과보고서 를 작성해 웰스 매니지먼트(wealth management)에 만전을 기할 것입니다.

흥국증권 대표이사 문승동 드림

고려저축은행은 위기상황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진리를 따라 위기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이 에 대한 대응책을 빈틈없이 마련하여 고객님의 자산을 안전하게 관리할 것입니다. 우선, 고려저 축은행 임직원들은 자기계발을 통해 개개인의 역량을 최대한 키워나갈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업 무성과를 극대화할 것입니다. 또한 업무의 원칙을 세워 그 원칙을 끝까지 유지하고, 금융업은 고 객 신뢰가 생명임을 명심할 것입니다. 내부조직 상호간은 물론이고 고객님과의 쌍방향 대화를 원 활히 하여 내실을 기함과 동시에 고객 여러분의 니즈(Needs)에 부응하는 상품개발에 주력하여 위기를 기회 삼아 더욱 성장하는 고려저축은행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고려저축은행 대표이사 전병진 드림

어느덧 겨울이 저만치 멀어지고 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국내 금융.경제상황은 세계적 금융위기로 인해 한겨울로 접어드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위기상황에서도 저희 예가람저축은행 임직원들은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고객님의 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저희 예가람저축은행 임직원 모두는 흥국금융가족의 일원으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가 지고 서로 협력하고 창의력을 발휘해 불황의 어려움을 극복할 것입니다. 또한 고객님의 밝은 미 래를 준비하는 동반자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Heungkuk Finance Group

2009 04+05

예가람저축은행 은행장 강승추 드림


興趣

dynamic

김재수 에베레스트 첫 등정에서 정상을 밟은 산악인, 60대 고령 대원을 포함한 대원 10명을 에베레스트 정상으로 이끈 등반대장, 여성 최초 히말라야 8000미터급 14좌에 도전하는 산악인 고미영의 매니저,

06 07

그가 바로 산악인 김재수다.

이제 그는 산악 후배들과 함께 등반 역사를 새로 쓰려 한다. 그의 도전은 후배들의 도전이요, 대한민국의 도전이며, 세계의 도전이다.


걸음이 느린 소년,

산 정상에 오르다

산악인 김재수에게 사람들은 어린 시절부터 남다르게 걷는 데 소질이 있었느냐고

묻는다. 그러면 그는 걷는 것은 몰라도 멀리, 더 멀리 나가는 것이라면 소질이 있었다고 답한다. 그는 일고여덟 살 때부터 집 앞에 있는 47번 버스를 타고 2시간 정도 걸리는 종점까지 가곤 했다. 종점에는 범어사라는 절이 있었는데, 무슨 목적이 있어서라기보다는 그저 호기심에 멀리 가다 보 니 범어사에 이르곤 했다. 멀리 가는 것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오래 걷는 데는 재주가 없었다. 교 통사고를 당했던 터라 다리를 절었기 때문이다.

동네 아이들은 그를 절름발이라 놀렸다. 놀림받기 싫었던 그는 새벽 신문을 돌리면

서 다리를 단련시키곤 했다. 신문 배달을 1년 정도 하고 났을 땐 다리에 힘이 생겨 정상적으로 걸 을 수 있었다. 6학년 때는 운동회 달리기 릴레이 주자로 나가 1등을 했다. 그러자 아이들은 그에 게 더 이상 절름발이라고 놀리지 않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에게 걷는 것은 콤플렉스를 극복하 기 위한 하나의 훈련일 뿐, 평생 업이 될 줄은 몰랐다.

그가 산을 타기 시작한 것도 본인의 의지는 아니었다. 열일곱 살 때, 당시 스물한

살이던 누나의 설득 끝에 산에 올랐다. 거친 동네에서 자란 탓에 성격이 거칠어진 동생이 산을 오 르면서 마음을 다스리길 바랐던 것이다. 그는 처음 산에 오르던 날을 이렇게 회상했다. “어차피 내려올 거 왜 올라가나 싶었어요. 그때 밀양 옆 동남산에 올랐어요. 올라갈 땐 제법 쉽게 올라갔 는데, 내려올 때 다리가 어찌나 후들거리던지. 그런데 몇 번 다니다 보니 생각이 바뀌더군요. 암 흑에 싸였던 산이 해가 떠오르면 붉은빛으로, 다시 시간이 지나면 푸른빛으로 변해가는데, 그 변 화무쌍한 산이 너무 멋있었어요. 등산을 하면 덤으로 이런 즐거움도 얻는구나 싶더라고요. 그때 부터 취미 삼아 등산하기 시작했죠.”

취미였던 등산이 업이 된 것은 군대에 다녀온 후 사회 초년생 시절이었다. 이미 고

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전문 산악인이 되고자 마음먹었지만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직장 생활을 해 야만 했다. 삶이 고달플 때마다 산을 오르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그러면서 자신이 가장 즐거워할 수 있는 일, 잘할 수 있는 일을 하자고 결심했다. 그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 그것은 산과 함께하 는 것이었다.

Heungkuk Finance Group

2009 04+05


興趣

dynamic

나를 세계 정상에 올려놓은 건,

08 09

도전이라는 희망이었다.


고향 같았던 에베레스트의

첫 인 상

그는 ‘검은 귀신’이라고 불리는 ‘마칼루’에 대한 막연한 환상이 있었다. 무시무시한

까만 암벽이 위협적으로 세워져 있는 마칼루. 고등학교 때부터 언젠가는 마칼루에 가보리라 다짐 했다. 그래서 현지를 탐색하기 위해 무심코 네팔로 여행을 떠났다. 네팔은 그에게 낯설지 않은 나 라였다. 향 냄새(힌두교 사당에서 나는 냄새)와 가축의 분뇨 냄새가 우리나라 시골과 같았다. 친 근함도 잠시, 막상 히말라야를 바라보니 두려움이 앞섰다. 산을 올랐지만 두통과 메스꺼움, 불면 증으로 등반을 중단해야 했다. “두 번 다시 발을 들이지 말자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여행을 마치 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오기가 생기는 거예요. 한 번 더 도전해보자고, 다시 가서도 아니라는 판단

2008년_로체 8516m 등정 K2 8611m 등정 마나슬루 8163m 등정 2007년_에베레스트 8848m 등정 브로드 피크 8047m 등정 시샤팡마 8027m 등정

이 들면 그때 포기하자고 결심했어요.” 그의 결심은 1년 후에 실현됐다. 퇴근 후 일주일에 서너 번은 20km씩 조깅을 하면서 심폐력과 지

2002년_로체 8516m 등정

구력을 길렀다. 그렇게 1년간 체력을 단련한 후에 히말라야로 향했다. 그리고 단 한 번의 등정 만 에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다. 그는 정상에 오른 기쁨을 흥국생명 깃발에 담아 보냈다. “당시 함 께 등정했던 선배의 부인이 흥국생명에서 근무했는데, 정상에 오르는 감격스런 순간에 흥국생명 의 깃발을 흔들어달라는 부탁을 받았어요. 제게 왜 그런 부탁을 했나 생각해보니 흥국인에게 필

1993년_초오유 8201m 등정

요한 것이 바로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도전하는 정신이라고 생각했기에 그런 것 같아요.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무명 산악인의 에베레스트 도전! 이런 정신을 높이 산 것이겠죠.”

남들에게는 먼 산에 불과하기만 한 에베레스트를 단번에 등정한 그에게 히말라야는

1991년_시샤팡마 8027m 등정 1990년_에베레스트 8848m 등정

사연이 많은 산이다. 늘 동경의 대상이면서도 때로는 원망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복잡미묘한 존 재. K2에 올랐던 작년 8월, 그는 가족과 다름없는 동료 셋을 한꺼번에 히말라야에 보내주어야 했 다. 동료의 죽음은 곧 나의 죽음을 시사하기에 두려울 법한데도 그는 히말라야로 향하는 끈을 놓 지 않는다.

사람들은 왜 생명의 위협을 받으면서도 산에 오르냐고 묻지만 그에게는 이유가 없다.

그에게 등정은 어느덧 생활이기에 ‘왜’냐는 물음표가 붙지 않는다. 늘 하는 일,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 그에게는 등정인 셈이다. 아무리 생활이라 하더라도 등정에는 두려움과 고통이 따른다. 하 지만 그는 극한의 고통 속에도 희망이 있다고 믿는다. “8000미터급 고봉을 오르면 순간순간이 공 포고, 걸음걸음이 고통입니다. 무척 고통스럽지만 고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살아 있다는 희망 을 의미하죠. 한 걸음은 고통이지만, 또 다른 한 걸음은 희망입니다. 제가 가보지 않은 산을 향해 계속 떠나는 것은 이러한 희망이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희망이 없다면 도전도 없겠죠.” 그는 이 말을 마지막으로 일본으로 떠났다. 후배 산악인 고미영 대원의 히말라야 고봉 14좌 완등 훈련 을 위해. 그는 이렇게 또 다른 도전을 하는 중이다. 훗날 ‘산악인 고미영, 고봉 14좌 완등’이라는 뉴스를 보게 된다면 그의 도전이 역시 헛되지 않았음을 알게 될 것이다.

Heungkuk Finance Group

2009 04+05

1990년 10월 5일 에베레스트 정상 8848m에 선 김재수 대장. 흥국의 도전정신을 상징하는 컷 이 된 이 사진은 흥국인이 계승해 야 할 정신이자 실천과제를 담은 ‘5C’ 포스터로 제작되기도 했다.

글_이은영, 사진_임학현


興趣

art & artist

점 하나만 찍어봐도 누가 만들었는지 알 수 있는 붓, 화선지가 힘껏 잡아당기는 붓, 써놓은 글씨에서 나물 맛이 나게 하는 붓. 필원만이 그런 붓을 만들 수 있다.

모필장 필원

毛筆匠 筆園 李仁勳

이인훈 10 11


농묵(濃墨) 같은

필원(筆園)의 사랑

모필장(毛筆匠) 이인훈의 붓은 필기구와 화구로서의 붓이 아니라 짐승의 털과 야

생의 나무로 이뤄진 새로운 차원의 예술이다. 대나무 끝을 네 쪽으로 갈라 그 사이에 양모를 심어 원초적이며 기이한 향취를 느끼게 하는 붓에서부터 꽃을 형상화한 닭털붓과 호롱을 연상케 하는 한우의 귓속털붓, 심지어 길이가 2미터에 달하는 말꼬리붓에 이르기까지 그의 붓은 갤러리의 회 화와 오브제를 능가하는 예술성과 미학을 갖고 있다.

대구 달서구의 한 아파트에 마련한 공방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붓과 함께 지내는 그

는 ‘털로 된 것은 모두 붓으로 거듭난다’는 유사 명제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거실엔 50여 종이 넘는 붓들이 걸려 있고 돼지, 금계, 꿩, 양모, 공작, 암사슴 등의 털이 그의 손길을 기다리며 한쪽 을 차지하고 있다. 아파트 공간의 대부분을 붓 만드는 데 사용하는 것은 사람이 실제 사는 공간의 온도와 습도가 붓을 만드는 최적의 환경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자신의 작업이 이렇게 협 소한 주거 공간에서 이뤄진다는 게 민망한지 연신 붓과 재료를 다른 방으로 옮기며 취재팀이 좀 더 넓게 앉을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든다. 그만이 만들 수 있는 붓을 좀 더 넓은 공간에서 좀 더 많 은 사람들이 볼 수 있다면 우리 사회가 더 깊고 맑아지겠지만, 현실은 한 인간문화재의 반경을 여 기까지로 한정해놓았다. 하지만 그는 이런 어려움을 잘 극복해왔고, 앞으로도 큰 변화 없이 잘 헤 쳐나갈 수 있다고 얘기한다. 더구나 자신의 작업대 옆자리를 가리키면서 막내아들이 자신의 뒤를 이어 붓을 만들게 돼 여간 기쁘고 든든한 게 아니라며 웃는다. 연신 ‘해가, 그래가, 그랍니꺼’ 등 의 사투리를 쓰는 그가 어느 즈음부터는 장인이며 인간문화재이기보다 경상도 사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친근감 있게 느껴진다. 아닌게아니라 서 있는 폼, 술을 보며 터뜨리는 흥겨운 웃음이 그의 한창 시절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무뚝뚝하지만 흥취와 정을 숨기고 사는 기민하고 날랜 경 상도 남자의 매력을 말이다.

“47년간, 강산이 다섯 번 바뀌는 동안 붓을 만들었지만 아직도 내가 만든 붓에 만족

을 느껴본 적은 없어. 5년 전에 대구시 무형문화재에 등재됐지만 그건 명예라기보다는 짐일 뿐이 지. 장인으로서, 인간으로서 더 완벽해져야 하니까. 하지만 내 모습이 어디 그런가. 내 손가락 좀 봐. 족제비털을 뽑고 비트는 동안 두 검지가 흉하게 뒤틀렸잖아. 하지만 난 이게 고역이라고 생각 해본 적은 없어. 할아버지도, 아버지도 이런 손이었고, 3대가 똑같은 손을 갖고 있다는 게 여간 기 쁘지 않아. 너무 단단해서 빠져나갈 수 없는 운명이라고 해야 하나. 하지만 어떤 면에서 난 더 힘 들게 살지 않았나 싶어. 할아버지는 3.1운동에 연루돼 여기저기로 피신을 해야 했고, 아버지도 한 국전쟁 이후 가업이 쓰러지는 걸 경험해야 했지만, 나처럼 붓을 외면하는 시대에 살진 않았으니 까. 열일곱에 학교도 못 간 채 흩어진 작업장 사람들을 대신해서 이 일을 시작했지. 친구들이 찾 아오면 붓을 숨기고 부끄러움을 감추며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던 게 엊그제 일 같아. 하지만 나는 이 일을 처음부터 좋아했어. 깊은 밤에도 호롱불 아래서 족제비털을 다듬고 재단을 하며 어떤 붓 을 만들어볼까 생각하곤 했으니까. 걸음마를 할 때부터 아버지가 붓 만드는 걸 봤으니 내겐 붓이 처음부터 인생의 전부였던 거지.”

그는 글과 그림 그리고 짐승의 털을 좋아한다. 작가의 서체와 화법, 털의 생리를 응

용한 붓질의 효과를 분석하지 않고서는 47년에 이르는 붓과의 싸움을 견뎌낼 수 없기 때문이다.

Heungkuk Finance Group

2009 04+05


興趣

art & artist

생명선이 살아 있는 붓

드라마 <태왕사신기>를 촬영하는 내내 이인훈의 붓을 들고 연기를 한 배용준은 거

장 장이머우를 만나는 자리에서 이 붓을 선물하며 전통 붓의 탁월함에 대해 얘기했고, 장이머우 감독도 한국 정통 붓의 진솔함에 매료됐다고 한다. 물론 그들이 붓에 대한 전문 지식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붓에서 내비치는 모필장의 공력과 아우라만은 강한 인상으로 작용한 듯싶다. 인장.특인.초필.간필 등 붓마다 고유한 이름이 있는 전통 붓은 심소.중소.입체로 이 어지는 3단계의 겹 작업을 통해 완성된다. 이 붓은 2겹으로 이루어진 일본과 중국의 것에 비해 속 이 단단한 강점이 있다. 전통 붓은 강한 힘과 큰 탄력을 통해 꺾임도 갈라짐도 없는 우수한 붓이다. 무엇보다 이 영묘한 붓을 이인훈 그만이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3대에 이르는 긴 시간 동안 붓 하나를 만들고자 150번 이상의 손질을 해가며 이어낸 이 묘법을 인정하지 않거나 모르고 지나치는 것은 붓에 매달려온 그의 67년 인생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것과도 같기 때문이다.

“나도 글씨 쓰는 일을 붓 만드는 것만큼이나 좋아하지. 하지만 사람의 사주라는 게

모두 좋을 수만은 없잖아. 서예가 운운하며 붓을 의뢰한 작가들 앞에서 잘난 척하는 것도 우습고, 난 그저 작가들이 원하는 붓이 무엇인지, 그래서 내가 만든 붓이 그 목적에 얼마나 맞는지 알 수 있을 만큼 글씨를 써보는 거지. 하지만 아내는 서예가나 다름없을 만큼 글씨가 좋아. 내가 만든 모든 붓에 대해 평을 하는데 그 말솜씨도 재치가 넘치지. 내 붓은 점 하나만 찍어봐도 알 수 있다 는 둥, 화선지가 자석처럼 붓을 잡아당긴다는 둥, 붓 맛이 나물 맛 같다는 둥 하며 나를 추켜세우지. 나와 사느라 툭하면 이삿짐 싸며 가난을 진저리나게 경험했지만 아내는 그런 옹색함을 일체 내색 하지 않았어. 우린 결혼으로 만났지만 붓을 통해 친구가 된 셈이지.”

이제 볼펜과 키보드에 의존하며 붓의 아름다움에 대해 까맣게 잊고 사는 우리의 부

박함을 반성할 순간이 됐다. 쉽게 갈라지고 무너지는 ‘날림 붓’ 탓에 서예의 매력을 실감하지 못 했다면 지금부터 모필장 이인훈의 붓 세계를 살펴봐야 한다. 생명선이 살아 있는 털만으로 만들 어진 전통 붓의 단단함과 깊은 울림, 그리고 모필장의 공력과 아우라가 봄 햇살만큼이나 눈부시다.

12 13

글_이일섭, 사진_박민경, 임학현


공작털붓. 특수 작품에 사용하나

물소뿔붓. 22호 서예붓.

주로 소장 및 감상용으로

호계필.

활용된다.

전통 장닭의 목털로

내구성이 좋아 촉만 갈아 사용하면 평생 간직할 수 있다.

만든 붓. 글씨와 그림 등 특수 작품에 사용한다.

집게발붓. 전통 제작 방식으로 연결해 만든 붓. 서예에 사용한다.

집게발붓. 전통 제작 방식으로 연결해 만든 붓. 스님들이 ‘佛’자를 쓸 때 사용한다.

금계털붓. 그림과 글씨 등 특수 작품에 사용한다.

작은 붓. 한우 귀털로 만들었으며 그림 및 한글 글씨에 사용한다.

천죽대. 20호. 한우 귀털과 양털로 만든 붓. 글씨와 그림에 모두 사용한다.

Heungkuk Finance Group

2009 04+05

장식용 호계필. 대가 연결되어 있지 않아 거꾸로 세워놓고 감상할 수 있다.


興趣

travel

14 15


Heungkuk Finance Group

2009 04+05


興趣

travel

1997년 겨울 나는 창녕읍내의 허름한 ○○병원 병실

나는 차고 넘치는 시간을 때우려 책을 잡았다. 이때

에 있었다. 당시 몰아친 IMF 환란과 취업대란의 광풍 속에서

읽은 책들 가운데 독일 작가 토마스 만의 역작 <마의 산>은 책

운 좋게 취업한 승리자로서 두 다리 쭉 펴고 누워 있었다. 좀 더

장을 넘길수록 주인공 한스 카스토르프에 매료돼갔다. 결핵으

자세히 말하자면, 환자 신분이 아닌 병원의 원무 파트 직원으로

로 요양 중인 사촌을 병문안하고자 스위스 산속의 국제요양소

채용돼 내원객들을 해당 진료부서로 안내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베르크호프를 찾았던 카스토르프가 자신도 발병해 7년 세월을

그때 거처했던 곳이 숙직실 겸 창고로 방치해두었던 203호 병

그곳에서 보낸다는 줄거리는 내 오감(五感)을 긴장시켰다. <마

실이었다.

의 산>이 갖고 있는 문학사적 가치나 작가의 세계관 따위를 따

병원과 병실을 오가던 나는 차츰 내 스스로가 중환자

지기에 앞서 나에겐 이곳 ○○병원이, 창녕이, 시간의 무덤과

였음을 상기했다. 병은 뿌리가 깊었다. 맹렬히 타오르는 사랑의

같은 베르크호프 요양소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열병이었다. 병원의 그 많던 백의의 천사를 사랑했다면 차라리

총각 시절의 풋풋했던 로맨스로 기억하리라. 하지만 이 병은 앓

야 하는 것일까? 이 물음에 대한 명쾌한 답변은 의외로 빨리 찾

아봤자 이로울 것 없는 문학에 대한 파토스가 아니었던가.

아왔다. <마의 산>에 사로잡혀 있던 카스토르프가 제1차 세계대

환자용 침상 두 개와 화장실만 덜렁 구비되어 있던

전이 발발하자 요양소에서 나와 조국을 위해 종군하는 게 아닌가.

203호 병실. 언제 칠을 했는지 덕지덕지 때가 묻고 페인트가 벗

나 역시 더 이상 병실에 갇혀 지낼 수 없었다. 떠나야 한다는 결

겨진 두 평 남짓한 이 사면체 공간에서 나는 수도승처럼 한 달

심이 서자 한시도 업무에 집중할 수 없었다. 그리고 때마침 거드

여를 면벽했다. 병원 업무는 환자들의 핼쑥한 얼굴을 보는 것만

름 피우던 외과의(外科醫)와 벌였던 한바탕 격전은 내 결심을 더

빼고는 고되지 않았다. 오후 6시 업무를 마치기 무섭게 건물 지

욱 굳게 했다. 자, 이제 떠나자! 취업 한 달여 만에 실직자가 됐

하의 직원식당으로 내려가 밥을 먹었고, 1분이 채 되지 않는 동

다는 것이 그토록 좋을 수 있을까. 창녕에서 대구, 대구에서 다시

선을 따라 편히 누울 수 있는 2층의 병실 문 앞으로 쪼르르 달

서울행 고속버스에 실은 내 몸은 기약 없이 병상에 누워 있다가

려가곤 했다.

기적같이 벌떡 일어선 환자처럼 날아갈 듯 가뿐했다.

16 17

나는 창녕에서 발병했다. 과연 여기서 얼마나 더 있어


그로부터 8년의 세월이 훌쩍 흐른 2005년 초가을.

현지뿐 아니라 부산, 대구, 창원 등지의 낚시인들까지 불러모으

창녕을 다시 찾을 기회가 찾아왔다. 월간지 <낚시춘추>의 기자

고 있었다.

로 일할 때인데 이 지역의 낚시터 소개를 위한 취재업무가 내게

맡겨진 것이다. 2박 3일의 여정, 내 마음은 우연히 연락이 닿은

점주 J씨는 “창녕은 낚시인들을 위한 휴양소”라고 했다. 그래

첫사랑과의 재회인 양 숨과 맥박이 거칠게 뛰었다.

서일까? 주변을 살펴보니 물가에 움막을 지어놓은 낚시인도 있

아! 그때 다시 만난 창녕은 어떤 곳이던가. 창녕에는

었다. J씨는 너털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동네 어르신들은 허구

우리나라 최대인 70만 평 규모의 광활한 자연 내륙습지 우포늪

한날 물가에 쭈그리고 앉은 저들 장박꾼들을 보며 환자라 합디

이 있다. 1억 4천만 년 전의 원시 늪이 그대로 보존된 이곳에

다. 하지만 낚시인 입장에선 그저 부러울 따름이죠. 저들은 여

는 350여 종의 희귀 동식물이 꿈틀대고 있는데, 학술가치가 높

기서 때글때글한 월척 붕어를 캐내며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

아 국제적으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억새꽃 무리로 유명한 해발

나이로 거듭나니까요.”

756.6m의 화왕산, 뛰어난 약리효과로 팔도에 이름을 떨친 부

곡온천 역시 창녕이 품고 있다.

은 바쁜 취재일정 탓에 미루어두었던 옛 추억의 장소도 더듬어

당시 낚시 기자로서 바라본 창녕에는 익히 알려진 이

봤다. 하얀색 4층 건물의 ○○병원, 업무가 끝나거나 주말에 큰

들 관광명소 말고도 반드시 가봐야 할 곳이 있었다. 창녕 서북

기쁨으로 찾았던 읍내의 작은 서점, 추운 겨울밤 한가득 책을

부를 적시는 낙동강 물줄기는 오랜 시간 내륙의 저지대 평야로

짊어지고 달려갔던 허름한 버스 터미널, 모든 추억이 그 자리에

범람하면서 광활한 늪지와 수로를 만들었다. 우포늪은 1997년

그대로 있었다.

자연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되면서 강태공들을 한숨 짓게 했 지만 창녕에는 우포늪만 있는 게 아니었다. 번개늪(봉산지, 만 수면적 23만 평), 장척늪(장척지, 20만 평), 유리늪(유리지, 23 만 평)과 같은 대형 늪지 낚시터는 다양하고 풍족한 어자원으로 Heungkuk Finance Group

2009 04+05

취재원으로 낚시터를 가이드했던 현지 토박이 낚시

나는 그 이후로도 여러 차례 창녕을 방문했고, 한 번


興趣

travel

‘늪의 고장’ 창녕은 나를 삼키지 않았다.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의 땅이 되어주었다. 발을 한번 내디디면 속절없이 빠져드는 절망의 늪은 이곳 어디에도 없었다. 창녕의 늪은 맑 고 투명할 뿐이었다. 나는 창녕의 ○○병원에서 꿈을 소생시켰 다. 거창하거나 원대한 포부는 아니었지만 나는 바람대로 글 쓰 는 일을 업으로 하게 되었고, 또 이것을 보람으로 여기고 있다. 8년 만에 취재차 창녕을 다녀온 뒤로는 사랑하는 여인과 반짝이 는 금가락지도 나눠 끼었다. 지금은 벌써 아들 둘을 두었고 가 족 모두가 건강하니 또 다른 욕심이 있을 수 있겠는가.

지금 창녕은 봄기운이 가득하다. 아니, 끓어오르고

있을 것이다. 나지막한 구릉과 이웃한 물줄기, 드넓은 늪지의 온갖 물풀은 진작부터 하늘로 솟으려 꿈틀꿈틀 몸을 부비며 이 봄을 기다려왔다. 봄볕에 느긋이 기지개 켜는 산사의 붉고 노 란 꽃망울, 수변에 앉아 어신(魚信)을 기다리는 강태공의 여유 가 그곳에 있다. 또다시 창녕을 밟을 땐 대체 내게 어떤 욕심이 남아 있을까. 희뿌옇게 피어오르는 물안개 속에 몸을 감춘 ○○ 병원. 그 앞을 서성거리던 한스 카스토르프와 한 청년이 서서히 시야에 들어온다. 아니, 드문드문 들려오는 그들의 밀담이 귓가 를 간질인다. “10여 년 만의 재회라고?”

“자네는 아직도 이곳에 있었나?”

나는 카스토르프의 물음이 환청처럼 언제라도 내 귓

전에 맴돌기를 소망한다. 깊이 방황했으나 뜨겁게 열정적이던 내 젊음이 머물러 있는 곳, 그곳이 창녕인 까닭에서다.

‘추억을 낚는 곳, 창녕’ 제목에 쓰인 글자는 창녕 시외버스 터미널 건너편에 있는 제2창녕교 현판 글자에서 차용한 것이다.

18 19


Heungkuk Finance Group

2009 04+05

글_정창우(전 <낚시춘추> 기자), 사진_임학현


興味

home education

박종서

자연이라는 소라 껍데기와 호박 넝쿨 등 자연의 곡선에서 티뷰론을 만들어낸 현대.기아차의 전설적인 디자이너이자

전 현대자동차 디자인 연구소장 박종서에게는 어떤 교육 철학이 있을까! 물론 그의 생각은 처음도 자연이고 끝도 자연이다.

불꽃 30여 년을 활약했던 생산 현장을 떠나 국민대학교 디자인 대학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며 놀이 교육의 중요함을 절감하는 그가 집과 가족 그리고 고향을 통해 얻은 것을 들려준다.

20 21


아들에게 마흔 살 이후로는 내 나이가 몇 인지 세어보지도 않았고 그래서 아들의 생일이 며칠인지 기억하려고 애쓰지도 않았다.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았고 도달해야 할 목표가 수없이 많다 보니

꽃씨가 든 편지를 보내던 시절

아이가 어떻게 자랐으면 싶다는 욕심도 가질 수 없었다.

며칠 전에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지내고 있

는 장남 찬휘가 내 작업실을 찾아왔다. 아들은 지금 피

려온 내 아들과 딸들에게 이런 말을 했다.

닌파리나에서 페라리를 디자인하고 있는데 얼마 후

면 독일로 이주해서 새롭게 일할 계획이라고 얘기했 다. 나는 찬휘가 내 뒤를 이어 현대.기아차를 디자인해

을 했으면 한다. 여기 있는 나는 디자인을 알고 나서

주었으면 했지만 아들은 글로벌 브랜드에 좀 더 몸담

은 그렇게 되지 않았으면 싶다. 그 순행을 지켰더라면

고 싶다며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는다. 좀 더 치열하고

나는 더 많은 것을 디자인할 수 있었고 경솔하지 않았

좀 더 첨단의 환경에서 일하는 게 나쁠 건 없지만 아비

을 것이다.”

의 애정이 담겨 있는 회사를 몰라준다 싶어 얼마간 안

“나는 여러분이 자연을 먼저 안 후에 디자인

그 배경이 자연이었다는 걸 알게 됐다. 하지만 너희들

그날 찬휘는 나보다 더 기뻐하는 것 같았다.

타깝기도 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내 아버지도 내 뜻

자신이 들었던 그 어떤 강의보다 훌륭했다며 강의 내

을 누르지 않은 것처럼 나도 아들의 결정을 지켜보는

용으로 준비한 칼 브로스펠트(Karl Brossfeldt), 루스

수밖에…. 아들은 원래 그림 공부를 했고 디자이너가

버나드(Ruth Bernard)의 사진을 인상 깊어 했다. 나

되는 것을 꿈꿔왔지만 그 대상을 자동차로 국한하지

는 상기된 아들의 얼굴을 보며 너도 이 사람들처럼 아

는 않았다. 하지만 몇 해 전 내가 양성 종양 판정을 받

름다운 생각을 해야 오래 살 수 있다는 농담 같은 진리

게 되자 아들은 일선에서 물러난 나를 위로한다는 일

를 덧붙였다. 하지만 사실 난 그렇게 자상한 아버지는

념으로 자동차 디자이너가 될 결심을 세웠고, 그해 런

아니었다. 나는 찬휘의 서 있는 키보다 누워 있는 키를

던 RCA(Royal Collage of Art)로 진로를 정했다.

더 많이 재야 할 만큼 바쁘게 살았다. 마흔 살 이후로

그 무렵 나는 수술 후유증으로 더 이상 트럼펫을 불 수

는 내 나이가 몇 인지 세어보지도 않았고 그래서 아들

없게 됐고, 그토록 동경하던 마일즈 데이비스의 연주

의 생일이 며칠인지 기억하려고 애쓰지도 않았다. 해

폼도 따라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아들이 내 뒤를 이

야 할 일이 너무 많았고 도달해야 할 목표가 수없이 많

어 RCA에 진학한다는 사실로 퇴원 후의 상실감을 얼

다 보니 아이가 어떻게 자랐으면 싶다는 욕심도 가질

마간 회복할 수 있었다. 두 해 전 겨울에는 RCA 개교

수 없었다. 하지만 찬휘가 너무 많이 잠을 잔다거나 자

100주년을 기념하는 강의에 초청됐는데 무엇보다 아

신이 해야 할 일을 등한시했다면 분명 불 같이 화를 냈

들 앞에서 강의를 할 수 있어서 더 뜻깊었던 것 같다.

을 것이다. 다행히 나 못지않게 부지런하고 자신의 삶

서른네 살에 RCA에 입학했고 보름마다 꽃씨가 든 편

을 스스로 열어가는 아들의 자세가 우리 부자의 관계

지 봉투를 울산으로 부치며 날 기다리고 있을 아들을

를 원만하게 한 요인인 듯싶다. 그러나 이제 알 것 같다.

생각했는데, 그 꽃씨를 받으며 기뻐하던 네 살짜리 아

찬휘가 없었더라면 나는 그렇게 맹목적으로 일하고 도

들은 어엿한 성인이 됐고 이제 그 아들 앞에서 디자인

전하지는 않았을 거라는 걸 말이다.

강의를 한다는 게 아비로서, 선배로서 너무나 기쁘고 Heungkuk Finance Group

뿌듯했다. 그때 나는 찬휘를 비롯해 세계 각지에서 몰

2009 04+05


興味

home education

아버지의 구두, 모든 자연의 사물은 그 아름다움이 누구에게나 다 보이는 것은 아니다.

어머니의 빨랫줄을 추억함

뜻을 가지고 보는 사람만이 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나는 1947년 경기도 이천에서 태어났다. 이

형상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걸 나는 열두 살 소년

맘때의 고향 뒷산엔 밀알만큼이나 달콤한 칡뿌리가 지

시절에 깨달았다. 하지만 그렇게 영리한 나도 할머니

천이었고, 울긋불긋한 철쭉 사이에서 사철나무는 더욱

가 이 세상을 떠나야 하는 일이나 진학을 위해 서울 학

푸른 빛을 띠었으며, 그 위로 파란 하늘은 바다보다 더

교로 전학을 해야 하는 일 등은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

깊어 보였다. 그런 하늘 밑에서 나는 아버지의 구두 깔

다. 아이들이 저희들 지능에 벅찬 것을 하나씩 익혀가

창을 벗겨다 새총을 만들고 곳간의 갈퀴 가닥을 뽑아

며 앓는다는 지혜열(知慧熱)을 나도 혹독하게 앓아야

연을 만들었지만 살기 힘든 시절임에도 어른들은 내

했다. 내가 그린 엉성한 자동차를 보고 “이 녀석아! 바

장난기를 탓하지 않았다. 썰매 날을 만드느라 끊어간

퀴가 그렇게 차 속으로 들어가면 어떻게 굴러다니니?”

빨랫줄은 팽팽하기가 전선줄 같았고 높이 탓에 어머

하며 웃던 할머니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더구

니는 궤짝을 받쳐놓고 빨래를 널었지만 나를 꾸짖지는

나 방학이 끝나 며칠 후에 다시 서울로 가야 할 때는

않으셨다. 너만 재미있으면 얼마든지 벗겨가고 빼가

눈물이 목구멍까지 차올랐다. 창 밖으로 보이는 봄 풍

고 끊어가라는 식이었다. 언젠가 임종 전 아버지께 그

경을 바라보며 여름 지나 가을 오고 그래서 저 파란 이

때 그 귀한 구두에 못된 짓을 했는데 왜 아무 말씀 안

파리가 낙엽이 되고 땅 밑으로 떨어져야 엄마 품으로

하셨냐고 물었지만 아버지는 그냥 씩 웃고 마셨다. 그

다시 올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며 몹시 우울해했던 일을

때는 아버지의 사랑에 마음이 뭉클해졌지만 나도 그런

지금도 기억한다. 그 무렵을 회상하며 나는 찬휘에게

사랑을 전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좀 무겁다.

애써 다정하게 얘기하곤 했다.

그 무렵 나는 산허리 어디쯤에 개비듬풀이

엄마에게도 얘기할 수 없는 문제가 생기면 내게 얘기

위에 새끼를 낳는지도 알고 있었다. 나는 내 주변의 자

해줄래? 아빠에게 털어놓으면 쉽게 해결될 수 있거든.”

연을 손바닥 안처럼 들여다볼 줄 알았고 로버트 보일

과 요하네스 이텐의 색상 이론을 이미 그 시절 텃밭에

는 찬휘의 성장과 그 무렵 아이의 고민에 대해 살펴볼

서 터득해버렸다. 배추밭에서 분홍빛 뉴똥 저고리를

수 있었다. 뭐, 엄마가 부당하게 야단을 쳤다는 고자

입은 작은어머니가 흰 나비를 이고 배추를 솎던 모습

질이 대부분이었지만 그런 대화 속에서 찬휘가 자신의

을 보며 색은 저 혼자서는 돋보일 수 없다는 걸 그때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고 간직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일요일이면 목욕탕을 오가며 변해가

알아버렸다. 유년에 각인된 자연의 냄새와 색깔, 모양

물론 나의 조언과 판단은 대단히 훌륭하지 못했다. ‘먼

은 내 디자인의 바탕이 된 셈이다.

산을 보면 마음이 슬퍼진다’는 열 살 꼬마의 감성(?)을

흙이 바람에 날릴 때 바람 속에서 묻어나는

태권도장으로 이끌어 묵살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나와

냄새는 소나기가 내린 후의 비릿한 냄새와 비슷한데

낚시를 하는 동안 눈에 익혀둔 발광 찌에서 착안한 방

원기소라는 1960년대의 영양제에서도 이 냄새가 난

향 표시기는 ‘고베 지진 대책위원회’에 채택되는 성과

다. 꽃의 향기가 가장 강해질 때는 해질 무렵인데, 눈

를 올리기도 했다.

으로 보이지 않는 이 상황이 오히려 구체적인 모습을

22 23

“네 나이 때는 고민이 많은 법이야. 그러니까

피어 있는지 짐작할 수 있었고, 때까치가 어느 소나무


2

5

1

1. 개교 100주년 기념 강연 강연집. 2 ~ 3. RCA(Royal Collage of Art)

3

강연 모습. 4. 박종서 교수의 작품에 기대어 누운 아들 박찬휘. 5. 강연집에 수록된 사진. 발상의 전환 을 강조하기 위해 본인의 사진을 뒤 집었다. 6. 달팽이를 제재로 한 작품을 제작 중 인 박종서 교수.

4

6

다 큰 녀석에게 들려주는 너의 천적을, 네가 경계해야 할 위협의 대상을 더 만들어라.

불쑥불쑥 솟는 자만이든, 경쟁사의 신기술이든,

간곡한 얘기

자신을 위기로 몰아넣는 함정과 그곳에서 벗어나려는 과정은 우리에게 더없는 기회다.

Heungkuk Finance Group

오랜만에 그 옛날처럼 찬휘가 자신의 고민을

맛이 변질된 탓이다. 가물치에게 잡혀먹지 않기 위해

얘기한다. “세계 경기가 침체됐다고는 하지만 오랜 역

진흙 속으로, 수초로 몸을 숨기며 도망치는 미꾸라지

사와 경험을 갖고 있는 기업이 이렇게 휘청대는 건 무

는 참 맛있었지만, 천적을 잃어버린 미꾸라지는 예전

엇 때문일까요. 제 잘못 때문일까요?”

의 생생함마저 잃어버린 것이다. 나의 삶에서도, 아들

우리 사회를 비롯해 세계 경기가 위기를 맞

의 삶에서도 가물치는 사라져버렸다. 나 역시 현역 시

은 이유는 단 하나다. 사람들이 간절하게 일하지 않고

절보다 시간적 여유는 많아졌고 연구에 몰두할 수 있

저마다의 목표가 절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

는 환경이 마련됐지만 요즘의 결과물은 그 바쁘고 정

사회가 지금보다 더 편리할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

신없던 시절의 아이디어에 못 미치는 것같다. 나는 아

을 한다. 한국 사회든, 유럽이든 인류가 확보한 물질의

들에게 너의 천적을, 네가 경계할 가물치를 더 만들라

퀄리티는 최고점에 달한 것이다. 우리는 이제 배고픔

고 얘기한다. 불쑥불쑥 솟는 자만이든, 경쟁사의 신기

을 모르니까 말이다. 미식에 길들여진 우리에게 더 이

술이든, 자신을 위기로 몰아넣는 함정과 그곳에서 벗

상 추어탕은 맛있는 음식이 아니다. 예전의 손맛이 사

어나려는 과정은 우리에게 더없는 기회라는 걸 아들에

라져서가 아니라 양식장에서 기른 통통한 미꾸라지의

게 간곡히 얘기해본다.

2009 04+05

글_이일섭, 사진_임학현


興味

money money

맞벌이를 온전한 두 배 벌이로 만드는 법 둘이 버니까 두 배로 모으겠다고? 모르시는 말씀. 겉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매달 쏟아지는 카드 청구서들을 보면 서 푹푹 한숨 짓는 맞벌이 부부들이 적지 않다. 혼자 버는 외벌이 가정에 비해 소득이 많으니 지출할 때 긴장감이 떨어지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이렇듯 여유롭게 지출하다 보니 많이 벌고도 남는 게 별로 없는 결과가 나오는 것 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맞벌이 가정은 외벌이 가정에 비해 가계를 책임지고 끝까지 끌고 가야 한다는 절박감이 부족하다. 맞벌이 가정에 필요한 주요 재테크 원칙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 아내의 월급

=

가정의 총 소득이 두 배?

남편의 월급

1

소득 눈높이를 낮춰라

맞벌이 부부는 아이를 남의 손에 맡겨가며 힘들게 일하지만 이상하게도 돈은 잘 모이지 않는다고 푸념

한다. 이런 부부의 가계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둘이 버는 소득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고 지출하는 경우가 많다. 부부의 소득이 합쳐서 500만 원인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이 부부가 자녀 양육비와 교통비, 용돈 등 맞벌이기 때 문에 지출해야 하는 고정 비용이 매달 150만 원이 넘는다면, 두 사람은 매달 350만 원만 번다고 생각해야 한다. 즉 둘의 소득을 합친 금액에 눈높이를 고정하기보다는 맞벌이로 일하기 때문에 꼭 지출해야 하는 비용을 제한 액 수를 전체 소득으로 보고 예산을 설계해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경기 불황 여파로 월급 인상이나 보너스 지급 등이 예년에 비해 많이 줄어들고 있으니, 월급 이외의 부수입은 부부의 고정 수익으로 잡지 않는 것

이 바람직하다.

2

창구를 단일화하라

통장 관리 및 지출은 부부 중 한 사람이 도맡아 관리하는 것이 좋다. 즉 두 사람 중 재산이나 돈 문제에

대해 더 따지고 이재(理財)에 밝은 사람이 수입과 지출을 전담해야 효율적인 관리가 이뤄진다. 돈이 들어오는 채

널은 2개일지라도 나가는 채널은 하나로 통일해야 효율적인 재정 관리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신용카드도 소득이 높은 한쪽 이름으로 발급받아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때 가족카드로 발급받아 사용하면 연회비를 이중으로 물지 않고 포인트도 합산해서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편리하다. 소득이 많은 맞벌이 부부는 비과세나 소 득공제 등 절세 혜택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점도 잊지 말자.

24 25


5

비자금은 새는 돈만 만든다

전문가들은 부부 사이에 돈에 대한 비밀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그만큼 재테크에 실

3

패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맞벌이 부부는 서로의 월

목적별로 금융상품에 가입하라

급 체계가 달라 비자금을 만들기가 용이하다. 예전처

맞벌이 부부는 시간에 쫓기다 보니 장기 계

럼 월급봉투를 들고 와서 서로 월급을 공유하지 않는

획을 세우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신혼 때부터 장기적

데다 지금은 신용카드 사용이 일상화되어 있다 보니,

인 계획을 세워 금융상품에 가입하고 통제해야 긴장감

지출하다 돈이 남으면 비자금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을 유지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임신, 출

많다. 하지만 상대가 모르는 또 다른 주머니를 차다 보

산, 은퇴 등 개인별 라이프사이클에 따라 각 상품의 만

면 그것이 오히려 빚더미로 변하기 쉽다. 숨겨진 빚이

기를 다르게 하면 체계적인 포트폴리오 설계가 가능하

있다면 하루 빨리 공개하고, 빚 갚는 일을 최우선으로

다. 무주택자의 내집마련용으로는 장기주택마련 상품

삼아야 한다. 가계 재무구조가 허술하게 운영되면 각

을, 노후 대비용으로는 연금 상품을, 자녀 교육비로는

자 지출 통제만 더 어려워진다. 비자금을 만들기 위해

적립식 펀드 등을 추천할 만하다. 이와 함께 1년에 적

서로 불신하기보다는 각자 소득이나 지출을 투명하게

어도 한 번쯤은 가정 경제의 장기 목표와 단기 목표 그

운영하면서 가계 지출 예산, 저축 목표 등을 공유하는

리고 저축률과 지출 항목별 구성비 등을 꼼꼼히 따져

것이 바람직하다.

봐야 한다. 내집마련, 자녀 교육, 노후 대책 중에서 현 재 가장 시급한 목표가 무엇인지 우선 순위를 정한 다 음, 그에 따른 자금 수요를 차근차근 설계하고 준비해

맞벌이 재테크 8계명 1

갑자기 닥칠 소득 중단에 대비하라

테크 사이트 등록해두기, 재테크 커뮤니티에 가입하기,

맞벌이를 계속 유지할 계획이라 해도 실직,

하루에 경제 기사를 10분 이상 읽기, 소액으로 직접

이혼, 질병, 사고 등 예상치 못한 한 사람의 소득 중단

주식 투자를 해보기 등은 모두 부자로 가는 첫걸음이다.

은 충격을 가져온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는 외벌이보

맞벌이 부부라도 두 사람 중 한 명은 재테크에 관심을

다 쉽게 카드를 쓰는 등 평소에 고정 비용이 크기 때문

갖고 공부를 해야 한다. 부동산 관련 세제 혜택은 올해

에 갑자기 소득이 절반으로 줄어들 경우엔 소비를 조

어떻게 바뀌었는지, 정부 정책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절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보험을 들더라도 외벌이

정도는 부부 중 한 명이 관심을 갖고 정보 탐색을 게을

가정처럼 가장 위주의 보장보다는, 두 사람 모두의 질

리하지 말아야 한다.

2

알뜰 맞벌이 부부가 눈여겨볼 만한 상품으로 흥국화재

비자금 만들려다 새는 돈만 키운다.

맞벌이 부부일수록 재테크에 세심한 주의를

병과 사망을 보장해주는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3

두 사람 중 한 명은 재테크 공부를 하라

로 속 빈 강정이 될 수도 있다. 인터넷 즐겨찾기에 재

통장 관리 및 지출은 한 사람이 하라.

목적별로 금융 상품에 가입하라.

기울여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맞벌이 수입이 말 그대

나가야 한다.

4

6

의 ‘행복을 다(多) 주는 가족사랑보험’을 꼽을 수 있다. 이 상품은 홈쇼핑에서 인기몰이를 한 실속형 가족 건

7

아이에게 미안해하지 말라

맞벌이 부부는 다른 사람에게 아이 양육을

맡기고 있다는 미안한 마음에 외식을 자주 하거나 혹

강보험으로, 설계내용에 따라 다르지만 월 3~7만 원

은 장난감 등을 사달라는 대로 사주는 경향이 있다. 그

수준을 내면 국민건강보험으로 보장되지 않는 비급여 의료비를 지급받고, 상해.질병으

러나 이런 지출은 가정에도, 육아에도 결코 도움이 되 지 않는다. 장기적으로 자녀의 미래 교육비와 부부의

로 입원 치료 시 1억 원 한도로

노후를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는 것이기 때문

두 사람 중 한 명은 재테크 공부를 하라.

100세까지 본인 부담 의료비의

이다. 당장 미안한 감정 때문에 지출 통제가 적절하게

4 한 명의 갑작스러운 소득 중단에 대비하라. 5 두 사람 중 한 명의 소득을 저축하라. 6

7

100%를 보장받을 수 있다.

이뤄지지 않다 보니 많이 벌어서 많이 쓰게 되고, 결과

자녀에게 미안해서 쓰는 비용을 줄여라.

-

적으로 저축금액은 맞벌이를 하는데도 크게 늘어나지

8

꼼꼼한 맞춤설계와 60세 이전 활동기 집

자녀 교육비를 노후 자금보다 앞세우지 말라.

중보장으로 사랑 받는 실속형 건강보험 ‘흥

않는다. 아이의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것이 훨씬 더 아

국화재, 행복을 다(多)주는 가족사랑보험’

Heungkuk Finance Group

2009 04+05

이에게 교육적이고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글_이경은(조선일보 기자)


興味

money train

여성, 그들만을 위한 보험상품 최근 보험사들이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여성 전용 보험상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여성 전용 보험상품은 여 성을 위해 특화된 보험으로 가입대상을 여성으로 제한하고 있거나 일반적인 건강보험 중에서도 여성이 잘 걸리는 특정 질병을 집중적으로 보장하는 보험이다. 통상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의 수명이 긴 편인데, 여성들을 위한 보험 상품이 쏟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갑상선암 6.7%

75,000 우리나라 여성 중 2008년 암 선고를 받은 여성

유방암 13.7%

폐암 8.0%

간암 7.3% 담낭암 3.5%

위암 16.4% 췌장암 2.5%

대장암 10.4% 난소암 3.0%

우리나라 여성의 건강상황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여성통계연보>에 따르면, 2007년 한 해 동안 전체 여성의 약 22%가 크고 작은 질병을 경험했으며,

자궁경부암 9.8%

여성 1명당 약 7일간 질병으로 투병한 것으로 밝혀졌 다. 여성에게 나타나는 여러 가지 질병 중에서도 암 발 병 현황을 살펴보면, 2008년 암 선고를 받은 여성이 무려 7만 5,000여 명이었다. 이는 전년 대비 10% 정 도 증가한 숫자다. 여성의 암 발생률은 매년 10%씩 증가하는 추세를 띠는데, 2008년에는 처음으로 여성 암환자 수가 남성 암환자 수를 초과하는 결과를 낳았다. 특히 여성의 경우, 가임기에서부터 노년기에 이르기까 지 광범위하게 발생해 어느 연령대든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여성의 암 발생률이 높아짐에 따라

여성의 노후 건강 역시 악화되고 있음이 드러났다. 통 계적으로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 총 433만 명 중 여성이 약 60%(264만 명)를 차지하는데, 여성의 평 균수명이 82.4세로 남성보다 7세 이상 오래 살지만, 건강수명은 여성이(평균 건강수명 63.3세) 남성보다 2세 정도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수명을 감

26 27


22% 82.4 63.3 10% 19 60% for women 2007년 한 해 동안 질병을 경험한 여성 비율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수명

매년 증가하는 여성의 암 발생률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건강수명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 중 여성 비율

우리나라 여성이 질병과 함께 살아가는 햇수

안해보면 여성이 약 19년간을 질병과 함께 살아가고

활필수 요소일 것이다. 여성들의 행복한 삶을 위한 원

있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장수하기는 하지만 건강한

칙은 주요 질병에 대한 보장 확대, 부족한 보장액의 확

상태로 오래 사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

대, 평균수명 증가에 대한 보장 마련이다.

다. 또한 독거노인의 약 85%가 여성인데, 이 가운데

90% 가까운 여성이 노인성 질환으로 투병 중인 것으

장자산의 부족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여러

로 조사되었다.

가지 특화상품, 즉 여성상해보험, 임신출산 위험보장

그러나 여성의 건강보장 및 노후보장은 남

상품을 비롯한 여성 특유의 질병을 종합적으로 보장하

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약하다. 2008년 가구당 보험

는 각종 보험상품을 개발, 출시하고 있다. 이에 부가

가입률은 약 97%를 넘어선 반면, 대부분의 보험계약 은 남편 및 자녀 위주로 가입되어 있어 가입 건수에 비

서비스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의 편의를 도 모하는 차원에서 병.의원 예약대행 및 건강정보 서비스,

해 여성의 가입률은 지극히 낮다. 그나마 대부분 소액

의료진과의 건강상담 그리고 건강검진 예약대행 서비

의 건강보험에 치중하고 있어 CI(치명적 질병) 등 고

스를 제공하는 보험상품도 판매한다.

액 질병에 대한 대비는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황에서 여성에게 중대한 질병, 사망 등의 리스크가 발

여성의 건강이 곧 가정 및 사회의 건강으로

승화된다는 점에서 최근 보험사들의 여성 전용 특화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남에 따라 가정경제에서의 역 할이 증가하고 있고, 1인 다역(多役)을 하고 있는 상

현재 보험사들은 여성들이 직면한 이러한 보

여성만을 위한 파격 적인 보장과 혜택으 로 우수 신상품 개발

보험상품의 개발 활성화는 가정과 사회에 건강한 삶의 여유를 제공하고, 나아가 가족의 행복을 추구하는 데

생할 경우, 가정경제는 심각한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기업에게만 부여되

크게 이바지할 것이다. 따라서 여성들도 이제는 자신

남편 없이 혼자 살아가야 할 노후, 경제적 문제의 대부

는 배타적 우선사용

의 건강한 삶이 가정의 행복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올

분을 차지할 건강에 대한 충실한 보장 준비는 작금의 여성들에게는 필수불가결하고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생 Heungkuk Finance Group

2009 04+05

권을 획득한 흥국생 명의 여성 명품 CI보 험 ‘여友사랑보험’

바로 인식하고, 자신의 건강 보장자산을 충분히 늘리 는 노력이 필요하다. 글_흥국생명 금융연구소


興國

family of fun

흥국생명 중동지점

고객 재무 설계의 미래, 믿고 맡겨 주십시오

작년 9월 교차판매가 시행된 이후, 흥국생명 중동지점은 흥국화재를 비롯한 손해보험사들과 제휴를 맺으며 생명 보험 상품과 손해보험 상품 판매를 성공적으로 지원해왔다.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를 위해서라면 자사 상품인 생 명보험 상품을 파는 데 주력해야겠지만 중동지점은 손해보험 상품과의 교차판매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28 29

경기도 부천에 있는 흥국생명 중동지점은 캠

프가 한창 늘어났을 때는 전국에 17개소가 있었지만

프로 시작해 지점으로 승격된 곳 중 유일하게 남아 있

현재는 유일하게 중동지점만 남아 있다.

는 지점이다. 캠프란 본사의 시스템이 갖춰진 사무실

에 30~40명의 FC와 팀장, 지점장이 영업을 펼치는

그의 오랜 동료들은 모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머

지점과는 별개로 본사에서 사무실을 마련해주고, 캠프

지않아 지점장이 될 텐데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그의

매니저가 FC를 채용해가면서 사무실을 키워가는 영업

도전을 모험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그림

소다. 이현구 지점장이 캠프 매니저가 되어 영업을 시

이 그려져 있는 도화지에는 다른 그림을 그릴 수 없지

작한 2003년 5월에만 해도 중동캠프에는 직원이라고

만 아무것도 없는 백지에는 어떤 그림이든 그릴 수 있

는 단 한 명, 본인뿐이었다. 그랬던 중동캠프에 FC가

다’는 원리에 주목했다. 아무것도 없기에 어떤 것이든

한두 명씩 늘어나면서 1년 2개월 만인 2004년 7월에

시도할 수 있고, 기존의 관행을 따르지 않고 새로운 문

는 지점으로 승격, 35명의 FC를 둔 지점이 되었다. 캠

화를 만들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의 중

이현구 지점장이 캠프 매니저를 자원했을 때


동지점이 되기까지는 결코 쉽지 않았다고 힘주어 말하

전망하지 않는다. 오히려 지금이 기회라고 믿는다. 그

는 그. “직원이 1명 있는 것과 직원이 아무도 없는 것

리고 기회를 성공으로 이끄는 견인차 구실을 교차판

은 천지차이입니다. 처음에 FC를 채용하는데, 사무실

매가 해줄 것이라 확신한다. “우리 중동지점은 흥국화

에 아무도 없고 저만 있으니까 입사하려는 사람이 없

재는 물론 다른 손해보험사들과 제휴를 맺어 상품을

었어요. 그래서 첫 달에 3명의 FC와 일을 시작했습니

판매하고 있어요. 고객들이 최종적으로 원하는 것은

다. 그런데 두어 달 일해보니, 3명의 FC와 일하는 것

TFA(total financial adviser)거든요. 생명보험 따

과 30명의 FC와 일하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더라고

로, 화재보험 따로 각 분야의 전문가에게 컨설팅을 받

요. 3명 중에서 1명이 성과를 이루지 못하면 나머지 2

기보다는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금융 전반에 대해

명이 고통을 분담해야 하지만 30명 중에서 1명이 성

잘 아는 재무 컨설턴트가 자산을 원스톱으로 조언해주

과를 이루지 못하면 29명이 나눠 분담하니까 훨씬 위

기를 원해요. 그 시발점이 교차판매가 되겠죠. 만약 이

험부담이 덜하거든요. 그래서 일부러 FC들을 많이 채

분야를 우리 중동지점이 선점한다면 중동지점의 FC들

용해 공격적으로 영업했습니다.”

은 여러 방면에서 뛰어난 금융 전문가가 되어 스스로

누구도 캠프의 성공을 보장하지 못한 상태

경쟁력을 키울 수 있고, 고객들은 번거롭지 않게 자산

에서 캠프 매니저를 자원했던 것처럼 그는 요즘 새롭

을 관리할 수 있으니 상부상조가 되는 셈이죠. 그래서

게 교차판매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한파가

지금 어려운 시기지만 FC들을 독려하면서 교차판매에

찾아온 이후 종신보험을 해지하려는 고객들이 늘어나

주목하고 있어요. 고객 여러분의 재무설계, 언제든 저

면서 생명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이

희에게 믿고 맡겨만 주십시오.”

다. 하지만 그는 캠프 시절을 회상하며 현재를 어둡게 Heungkuk Finance Group

2009 04+05

글_이은영, 사진_조지영


興國

happy family

박봉례 FC의 고객맞이 생활 백서

하나, 무슨 일이 있어도 옷차림은 정장으로 십여 년간 고객을 만날 때는 정장에 구두만 신어왔다는 박봉례 FC 는 외모 관리에 신경을 쓰는 편이다. 멋을 내는 것은 아니지만 고객 에게 신뢰감을 심어줄 수 있도록 단정한 차림새와 생기 있어 보이 는 화장을 유지하려고 한다. 그녀가 가장 즐겨 입는 의상은 흐트러 지지 않고 무게감 있어 보이는 검은색 치마 정장. 신광주지점을 방 문하면 언제나 검은색 정장을 입은 그녀를 만날 수 있다.

둘, 고객의 전화에 바쁘다고 먼저 대답하지 않기 고객 중에는 박봉례 FC에게 먼저 “지금 바쁘세요?”라고 묻는 경우 가 있다. 이럴 때 박봉례 FC는 웬만해서는 “나중에 전화 드릴게요” 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고객이 먼저 전화해 FC의 상황을 살핀다는 것은 급하지는 않지만 궁금한 사항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녀 가 바쁘다고 대답하면 상대방은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하지 못하 고 전화를 끊게 되므로 가능하면 즉시 대답을 해주려고 노력한다.

셋, 편지나 전화보다는 직접 만나 인사하기 인터넷을 하다가 마음에 와 닿는 좋은 글을 발견하면 이를 인용해 고객들에게 안부 편지를 쓰기도 하지만, 박봉례 FC는 편지보다는 직접 방문하는 것을 좋아한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지 는 경우를 자주 경험했기 때문이다.

넷, 나의 짜증을 고객에게 전달하지 않기 자신을 ‘속이 없다’고 표현하는 박봉례 FC는 나쁜 일은 금방 잊어 버리고, 일할 때도 스트레스를 거의 안 받는 성격이다. 간혹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찌푸려지는 때도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입가에 미소 를 띠고 대화한다. 고객을 웃게 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신으로 인해 기분 나빠지는 일은 방지하기 위해서다.

30 31


흥국화재 신광주지점 박봉례 FC

고객과

나 사이의 보이지 않는 끈, 가식 없는 진심 똑똑한 고객들은 물건 하나를 살 때도 여러 가지 상품을 적극적으로 비교해보고, 경험자들의 후기도 빼놓지 않고 읽는다. 이런 고객들에겐 화려한 언변을 가진 수완이 좋은 FC는 통하지 않는다. 가식 없는 진실한 마음이 고객의 마음을 움직인다. 흥국화재 신광주지점의 박봉례 FC 역시 여러 가지 재주는 없어도 ‘진심’이 있으면 고객과 통할 수 있다고 말한다.

Heungkuk Finance Group

신광주지점의 박봉례 FC는 벌써 14년 차 베

못했다. “다른 회사 상품들에 비해 행복자산만들기보

테랑이다. 하지만 그중 13년은 생명보험에서의 경력

험이 주는 혜택이 많아서 계약을 하셨겠지만 큰 금액

이고, 화재보험 FC로는 아직 1년이 안 된 신참이다.

을 제게 맡겨주셔서 가슴이 벅찼어요. 해냈다는 성취

그런 그녀가 그새 엄청난 일을 해냈다. 한 명의 고객으

감보다는 고객님이 저를 그만큼 믿는다는 생각 때문에

로부터 월납입료 1,000만 원이라는 계약을 체결한 것

요. 제가 누군가의 신뢰를 받는다는 것, 그 자체가 큰

이다. 생명보험과 달리 화재보험은 적게는 3만~4만

행복이잖아요.”

원대의 보험료를 납입하기 때문에 월납입료 1,000만

원은 꽤나 큰 금액이다. 그녀가 이러한 계약을 체결할

만남을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화재보험이 아니더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진심’ 어린 마음이 있었다.

라도 고객에게 필요한 보험이 있으면 관련 서류를 마

그녀는 생명보험 회사에서 쌍용화재로 옮기

련해 담당 FC와 연결해주기도 한다. 자신의 이득과 직

던 지난해 7월, 고객들에게 감사의 편지를 썼다. 편지

결되지 않는 일인데도 도와주는 그녀에게 왜 그렇게까

가 도착할 즈음 고객들로부터 원망의 전화를 받을 것

지 하냐고 물으니 “정이 들어서”라고 답한다. 일로 맺

이라 예상했지만 격려와 축하의 전화가 쏟아졌다. “어

어진 인연이긴 하지만 10년 이상 함께한 소중한 인연

떤 고객은 한 회사에 너무 오래 있으면 사람이 지치게

을 끊어버리기엔 정이 너무 많이 들어버린 것이다. 실

그녀는 회사를 옮긴 후에도 기존 고객과의

마련이다 새로운 전환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용기를 북

제로 어떤 고객은 맛있는 음식을 했으니 들러서 가져

돋워주셨어요. 또 어떤 고객은 쌍용화재의 좋은 상품

가라고 전화하기도 한다고. 그런 고객에게 그녀 역시

이 있으면 추천해달라면서 가입의사를 밝혀주셨어요.

진심 없는 말이나 행동은 나올 수 없다. “만약 제가 욕

10년 넘게 유지해온 고객들이었기에 자신의 자산관리

심을 앞세워 월납입료나 계약기간을 늘리려고 한다거

를 다른 FC에게 맡기고 떠나는 저를 원망하실 줄 알았

나 고객에게 중복 혜택이 되는 상품을 추천한다면 그

는데 매우 고맙더라고요.”

것은 제가 고객을 월급을 많이 받기 위한 존재로밖에

그녀에게 ‘계약자 1인의 월납입료 1,000만

생각하지 않은 것이겠죠. 피땀 흘려 번 제 돈이 소중한

원’이라는 영예를 안겨준 고객 역시 오래된 고객 중 한

만큼 누군가의 돈 역시 소중하잖아요. 그런 고객의 돈

명이다. 생명보험 FC로 활동하던 당시에 알게 된 회사

을 함부로 다룰 수는 없죠. 고객이 번 돈이 고객에게

의 대표인데, 흥국화재로 옮겨온 후에도 만남을 이어

유용하게 쓰이도록 정말로 도와주고 싶어요. 이런 제

왔다. 이전부터 그녀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기

‘진심’이 고객들에게도 전달되는 것 같아요.”

업을 운영해야 하는 대표에게는 저축성 보험이 유용하

다고 느끼던 차였다. 그중에서도 해지를 하지 않아도

다고 의도적으로 마음을 먹으면 체결이 잘 이루어지지

이자에 대한 손해 없이 중도인출을 할 수 있고, 비과세

않았다고. 하지만 진심으로 그 고객의 자산을 잘 관리

혜택까지 받을 수 있는 행복자산만들기보험이라면 더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고객들도 그녀를 신뢰했다

없이 유용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의 말을 믿고

며 사람들 사이에서 ‘진심’만큼 통하는 것은 없다고 덧

고객이 그렇게 큰 금액을 맡겨줄 줄은 전혀 생각하지

붙였다.

2009 04+05

실제로 그녀는 꼭 내 고객으로 만들어야겠

글_이은영, 사진_조지영


興國

news

우리 회사 소식 흥국금융가족 ‘고객 희망 나눔’ 캠페인

사명 변경을 계기로 도약 다짐

더 크게 사랑하고 더 많이 행복하세요

흥국화재, 더 높이 더 힘차게

지난해 ‘흥국 사랑 나눔이’ 를 발족하고 더 많은 고객 과의 나눔을 선언한 흥국 금융가족이 새봄을 맞아 그 행보에 더욱 박차를 가 하고 있다. 심각한 경제위

흥국쌍용화재가 지난 5일 개최된 주주통회를 통해 흥국화재로의 사명 변경

기 상황에서 고용불안이

을 확정하고 더욱 힘차게 도약할 것을 다짐했다. 이를 위해 흥국화재는 지

나 실업사태, 소득감소로

난 2월 6일 개최된 이사회에서 사병변경을 결의한 바 있다.

고통받는 고객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실시하는 ‘고객 희망 나

흥국쌍용화재는 지난 2006년 태광산업에 인수된 이후 다양한 채널을 통해

눔’ 캠페인이 바로 그것.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확대한 결과 150만 고객이 선택한 최고의 실속형 건

흥국금융가족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지난 2월 고객 초청 세미나와 ART

강보험 ‘행복을 多주는 가족사랑보험’과 3년 만에 30배 이상 성장한 온라인

Tour를 진행하였으며, 3월에는 ‘희망 꽃씨 나누기’ 행사를 전국적으로 실

자동차보험 ‘이유다이렉트’를 내놓는 등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 속에서도 초

시하여 거리 캠페인을 통해 고객들과 직접 만나기도 했다. 특히 ‘희망 꽃씨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06년 당시 90억 원이었던 장

나누기’ 행사는 최근 흥국생명이 개발, 생명보험협회로부터 배타적 사용권

기 신계약 실적이 2008회계연도 말에 537억 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되는데,

까지 획득한 여성 전용 명품 CI보험 ‘여友사랑보험’의 출시와 맞물려 참여

이는 3년이 채 안 되는 단기간에 이룩한 약 540%의 놀라운 성장세여서 업

고객들의 반응이 더욱 뜨거웠다.

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고객 희망 나눔’ 캠페인은 앞으로 희망 에세이 공모와 사진 콘테스트 등 크

또한 흥국화재는 지난 2월 18일 흥국생명 자회사로 편입됨에 따라, 자본시

고 작은 고객 이벤트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장통합법 시행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됨에 따라 금융업간 장벽이 사라지고 고객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진 만

계층별 역량강화 교육 시행

큼 경쟁력 있는 보험상품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이를 중심으로 한 안정적이

발전적 조직문화로 정상을 향해 도약

고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여 시장점유율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 밖에도 금융플라자와 고객만족센터 등을 중심으로 고객서비스를 한층 강화

계층별 역량강화 교육이

하고, 영업경쟁력을 더욱 확보하여 흥국생명 등 흥국금융가족과의 시너지

흥국금융가족 전 임직원

를 극대화하는 데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을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

이번 흥국화재의 사명변경은 제 2의 도약을 다짐하는 계기일 뿐만 아니라,

다. 이번 교육은 발전적

향후 업계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며 정상을 향해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으

조직문화 정착을 위해 계

로 기대된다.

층별 역량을 강화하기 위 한 것으로, 흥국금융가족 의 6개 계열사 구분 없이 직급별로 이루어지고 있다. 흥국금융가족이 실천하고 계승해야 할 행동과제인 5C를 현업에서 효율적 으로 실천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이번 교육은 2박 3일간 용인에 있는 흥국생명 연수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를 통해 흥국금융가족은 변화 혁신 활동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전사적인 사전공감대를 형성하며, 계층별 로 역량을 강화해 앞으로 현업에서 이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5C는 창업주의 창업정신과 그룹의 역사를 통해 계승되고 있는 흥 국금융가족의 변치 않는 정신이며 행동과제이고, Challenge, Creativity, Communication, Cooperation&Synergy, Customer Satisfaction을 말한다.

32 33


우리 회사 대표 상품 배타적 우선사용권까지 획득한 여성만을 위한 명품보험

자녀를 위한 최고의 실손의료상품

흥국생명 (무) 여友사랑보험

흥국화재 (무) 다(多)사랑 자녀보험

흥국생명은 여성이 남성보다 각종 질

자녀를 위한 보장 내용을 알차게 담은 흥국

병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는 것에 착안,

화재의 ‘무배당|다(多)사랑 자녀보험’. 가입

업계 최초로 여성 전용 CI보험인 ‘무배

시점부터 최장 100세까지 보장기간을 연장

당|여友사랑보험’을 선보였다.

하여 전 생애에 걸쳐 빈틈 없는 보장이 가능

실제로 우리나라 가구당 보험가입 비

하며, 만기기간에 따라 다양한 플랜 설정이

율은 97.7%로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

가능해 자녀의 라이프사이클에 맞춘 보장설

렀지만, 정작 여성만을 위해 특화된 상

계를 할 수 있다.

품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평균수명의

또한 보험기간 중 피보험자의 자녀 또는 자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5~6년 긴 반

매가 출생하거나, 동일한 상품에 가입하는

면, 유병률은 여성이 20.0%로 남성의

경우 기존과 신규보험료에 각각 2%의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14.9%보다 높아 여성만을 위한 보험

150만 고객들이 선택한 최고의 100세 만기 실손의료상품인 ‘무배당|행

상품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에서 출시되어 더욱 눈길을 끈다.

복을 다(多)주는 가족사랑보험’ 가입전 시기를 보장하기 위한 상품으로 전

‘무배당|여友사랑보험’은 업계 최초로 여성의 자가면역질환인 루프스신염,

혀 손색이 없다.

문의 02-2002-6097

재생불량성빈혈 및 류머티즘관절염은 물론 임신 관련 질환과 치매까지 전 생애에 걸쳐 여성에게 필요한 Total Care Service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 다양한 플랜 설정으로 자녀의 라이프사이클 관리

급 보험이다.

● 국민건강보험의 한계를 완벽 보완하는 민영의료보험

여성 특화 CI 질병 및 임신 포상 기태, 파종성혈관 내 응고 등의 임신 관련 질병 보장으로 20대부터 80대 노인에 이르기까지 인생 전반에 걸친 종합

투자의 기회, 이제는 저탄소 녹색성장

적인 위험관리를 대비토록 했으며, 다양한 특약을 제공해 고객의 선택권

흥국투신운용, 녹색성장 주식형 펀드

을 대폭 확대했다. 특히 45세 이후 본인의 선택에 따라 연금으로 전환해 종신연금을 받던 중에 치매나 중풍으로 진단받으면 기존 연금액의 두 배

흥국투신운용은 저탄소 녹색성장 관련 기업

를 지급하는 ‘LTC 연금전환특약’과, 입원 당일부터 입원비를 지급하는 ‘신

에 집중 투자하는 ‘녹색성장 주식형 펀드’를

입원 특약’을 생보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특히 CI질병의 선지급 비율과 보

출시하고 흥국증권 등을 통해 이를 선보였다.

장기간을 계약자가 자유롭게 설계하는 최적의 맞춤설계형 상품으로 개발

‘녹색성장 주식형 펀드’는 장기적 성장 가능성

되어 생명보험협회로부터 3개월간 *배타적 우선사용권을 부여받았다. ‘헬스케어 서비스’도 향상시켜 진료를 원할 때는 병.의원 예약을 대행하는

이 큰 신재생 에너지, 원자력, 탄소저감 등의

서비스부터 헬스 콜센터를 이용한 의료 관련 정보 서비스와 의료진과의

KOSPI 대비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초과 수익

건강상담, 건강검진 예약 및 해외 치료 예약 대행, 해외 긴급 의료지원 서

을 기대할 수 있다.

비스 등을 제공한다.

이 펀드는 그린 에너지 산업을 태양광, 풍력

그린 에너지 산업에 속한 기업들에 투자하여

또한 세종문화회관과 제휴해 공연 전시 할인 서비스 및 문화예술 전문 강

등 이미 성장 중인 산업과 LED, 원자력, 하이브리드카, 탄소배출권 등 성장

좌 수강료 할인 등 여성 고객에게 문화와 예술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이 기대되는 산업, 수소연료전지, CCS 등 연구 단계이거나 기술경쟁력이

다양한 교양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아직 취약한 산업으로 분류하고, 성장 중인 산업과 성장이 임박한 산업에

이외에도 보험금을 미리 지급하여 치료비 걱정 없이 치료에만 전념할 수

속한 기업에 우선적으로 투자한다.

있도록 상품을 구성한 점과 추가납입 및 중도인출 기능을 갖춰 탄력적이

또한 기존의 섹터펀드가 특정 업종에 포트폴리오가 집중되어 장세 변화에

고 효율적인 자금운용이 가능토록 한 점도 눈에 띈다.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던 단점을 보완하고 KOSPI와의 지나친 괴리를 막기 위해 저탄소 녹색성장 섹터에 포함되지 않는 업종대표주를 30% 수준 편입

※ 배타적 우선사용권이란?

하여 운용할 예정이다. 향후 녹색산업 분야의 성장 잠재력이 다른 업종에

획기적인 혜택으로 기존 상품과 차별성이 뚜렷한 상품을 개발한 회사에게

비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객의 자산배분 차원에서도 훌륭한 투자상

만 부여되는 독점적 판매권한입니다. 문의 1588-2288

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Heungkuk Finance Group

2009 04+05

문의 02-768-6524


興國

editor story

Pleasure of green life 어느새 봄입니다. 봄을 제일 먼저 알리는 목련은 이미 꽃이 화알짝 피었고, 흙 을 비집고 일어선 여린 새싹은 언제 그랬냐는 듯 당당하게 줄기를 세웁니다. 머지않아 황사가 걷히고 비가 내리면 연녹색 잎사귀에 파란빛이 감돌면서 꽃 이 만개하고, 열매가 무럭무럭 자라겠지요. 그러면 아, 여름이 다가오려나 보 다 생각하면서 짙은 녹음을 맞이하면 되겠지요. 시간이 흐르면 푸름을 더해가는 초록처럼 흥국금융가족 역시 자연스럽게 푸 르러지려 합니다. 그 푸른 마음이 약해지지 않도록 사진에 담아, 글에 담아 약 속드립니다. 흥국금융가족의 푸른 마음, 푸른 맹세는 <흥美zine> 첫 장을 넘 기면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흥국금융가족처럼 늘 푸른 마음으로 살아가는 산악인과 모필장도 만날 수 있습니다. 늘 푸른 환경에 놓여 있는 고장 창녕과 푸른 자연에서 삶의 깨달음을 얻는 어느 교수의 자녀 교육법은 <흥美zine>에 서만 만날 수 있는 또 하나의 즐거움입니다. 푸른 즐거움, 이 봄이 선사하는 초록을 <흥美zine>과 함께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흥국금융가족 사보 편집부

Heungkuk Puzzle 1

2

<가로>

5

1. 우주의 주장이 되는 하늘과 땅과 사람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흥국생명 광화문 사옥 지하 1층 에서부터 지상 4층을 연결하는 공간설치작품의 이름이기도 하다.

3

4

3. 공간의 특색을 파악하고, 이를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거나 그에 어울리는 그림, 조각 등의 작품 을 전시하는 것. 5. 1)문제가 되는 안건을 심의하여 판결을 내리는 일. 2)운동 경기에서 규칙의 적부 여부나 승부

8

를 판정함. 또는 그런 일이나 사람. 6. 점토에 장석, 석영 따위의 가루를 섞어 만든 제품으로, 질그릇, 오지그릇, 사기그릇 따위를 통

11

12

6

7

틀어 이르는 말. 9. 기온, 습도, 기압 따위가 하루 동안에 변화하는 차이. 11. 하회 별신굿 탈놀이에서 쓰던, 나무로 만든 탈. 13. 옮겨 심는 어린 나무. 14. 재빠른 손놀림이나 여러 가지 장치, 속임수 따위를 써서 불가사의한 일을 하여 보이는 술법. 또는 그런 구경거리.

13

9

10

<세로> 1. 하늘 위와 하늘 아래라는 뜻으로, 온 세상을 이르는 말. 흔히 우주 가운데 자기보다 더 존귀한 이는 없음을 가르킬 때 ○○○○유아독존이라 말한다.

14

2. 1)사람이 하는 일. 2)사람의 힘으로 자연에 대하여 가공하거나 작용을 하는 일. 4. 아름다운 여인을 주제로 그린 그림. 이를 그린 유명한 화가로는 혜원 신윤복이 있다. 5. 1)온당하지 아니하게 고집을 부리는 마음 2)남을 골리기 좋아하거나 남이 잘못되는 것을 좋 아하는 마음보.

지난 호 정답 팝 아

1

종 생

2

4

로 메

3

키 부

6

7

박 스

부 수

8

9

12

보 드

14

11

13

34

스 10

5

랑 데

수 다

당첨자

7. 원동기를 장치하여 그 동력으로 바퀴를 굴려 땅 위를 움직이도록 만든 차.

이태준 흥국투신운용 | 배선미 흥국생명 슈퍼지점 | 강성

8. 주로 바이러스로 인해 걸리는 호흡기 계통의 병. 보통 코가 막히고 열이 나며 머리가 아프다.

미 고려저축은행 | 박은영 충북 보은군 보은읍 | 박소희

10. 지식과 기술 따위를 가르치며 인격을 길러줌.

서울 강동구 명일2동 | 김민정 서울 은평구 영촌1동 | 김 미례 경기 용인시 마평동 | 조국진 대구 수성구 범어2동 |

12. 기둥 둘레의 원판 위에 설치한 목마에 사람을 태워 빙글빙글 돌리는 놀이기구.

황혜선 충북 청주시 상당구 | 신분주 부산 사상구 학장동 | 박미애 충북 보은군 보은읍

퍼즐 정답을 독자엽서에 적어 <흥美zine> 편집부 앞으로 보내주세요. 참여해주신 분들 중 추첨을 통해 예술영화극장 씨네큐브 광화문 영화 티켓과 도서문화상품권을 선물로 드립니다.

◆ 기재하신 주소를 기준으로 선물을 구분하여 보내드립니다.

흥국금융가족 문화매거진 <흥美zine>은 www.heungkukfg.co.kr을 통해 웹진으로 만나실 수 있습니다.



H

ope Korea eungkuk 더 크게 사랑하고 더 많이 행복하세요! 언제나 흥국금융가족이 함께합니다.

38 38


Turn static files into dynamic content formats.

Create a flipbook
Issuu converts static files into: digital portfolios, online yearbooks, online catalogs, digital photo albums and more. Sign up and create your flip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