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진_5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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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금융가족 문화 매거진 vol.55

2013.11

흥국금융가족은 도시락 봉사로 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을 보탭니다


김진숙 FC

바른 것은 강하고, 부드러운 것은 오래간다 “따뜻하고 활기 있다.” 처음 흥국화재 광양지점 FC들을 만나면

이용근 FC

매일 조회 후 자발적 팀 미팅을 가지며 다진

박만수 FC

고객들이 하는 말이다.

이재영 FC

조직 화합이 고객에게 전달된 것이라고 방정혜 지점장은 자랑한다. ‘정도 영업’이라는 철칙이 FC들의 몸과 마음에 스며들도록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조숙희 FC

그 핵심은 고객 맞춤형 컨설팅. ‘고객이 필요로

바른 보험’을 권하는 것을 강조하고 실천해왔다.

인상은 “올바르고 믿음직스럽다”는 것이다.

방정혜 지점장

그래서일까? 광양지점 FC들에 대한 또 하나의

조승익 FC

할 때 도움 되는, 오래도록 옆에 있어줄 수 있는

9월 10일 첫선을 보인 (무)실속있는 성인병진단보험에서 무한 신뢰는 빛을 발했다. 전문가의 눈으로 좋은 상품을 알아본 FC들은 자신감을 가졌고, 광양지점은 판매 건수, 실적 양어진 FM

두 가지 면에서 모두 목표를 상회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좋은 보험은 고객에게도 FC에게도 희망이 된다는

양영심 FM

신뢰는 고객을 가족으로 만들고,

진실, 흥국화재 광양지점이 증명한 진실이다.

백성화 FM

흥국화재 광양지점 061-791-1505


월간 <흥美zine> 통권 55호 | 2013 November

김기현 FM 임해숙 FC

김영아 FC

contents 04

HEUNGKUK SPIRIT

빈 가슴 데우는 따뜻함, 도시락은 사랑이다

흥국화재 FC들의 도시락 봉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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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THEME

시장, 예술을 만나다

강선숙FC

우현아 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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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PEOPLE

이야기가 예술이 되는 시장을 만들다

디자인연구소 이선 김종대 대표 18

CULTURE HOW-TO

우리 동네 시장에서 예술 장보기

20

TRAVEL

가을, 섬진강에 정들어가리

전남 곡성 여행

장현 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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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UNGKUK VJ

진짜 사나이들, 정상을 향해 오르다

흥국가족의 스포츠 클라이밍 체험 30

LIFE PLUS

양파의 재발견

34

SMART 財TECH

국민연금만으로 괜찮을까? 3층 연금 체계가 필요한 이유

36

HEALTH GUIDE

겨울 되기 전에 해결하자! 변비 잡는 상쾌한 운동법

38

MUST 8

11월, 내 마음의 힐링 북 MUST 8

<어른으로 산다는 것> 외

40

NEWS & EDITOR'S STORY

우리 회사 소식과 편집 후기

흥국금융가족 ‘금융소비자보호헌장’ 선포식 개최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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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TOON

흥국금융가족의 행복살이

흥국화재 (무)행복을 多주는 운전자보험 발행 2013년 11월 1일 | 발행처 흥국금융가족 홍보실 | 발행인 변종윤 | 담당 흥국화재 윤초연

대리 02-2002-7225 | 기획・편집・디자인 안그라픽스 | 총괄 박영훈, 김경옥 | 편집 이혜민 | 디자인 신인아 | 사진 임학현 | 인쇄 중앙문화인쇄 ◆ <흥美zine>은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윤리

강령과 실천 요강을 준수합니다. ◆ <흥美zine>에 실린 사진과 글은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 저작물이므로 무단 전재 및 복제를 금합니다. ◆ <흥美zine>에 실린 사진과 글, 기타 자료 를 사용하실 경우에는 본지의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 <흥美zine>과 관련하여 문의 사항이 있으신 분은 상기 연락처를 통해 연락 바랍니다.


HEUNGKUK SPIRIT


입은 즐겁고, 몸은 힘이 나게 하는 밥.

하지만 매일매일의 밥이 힘겨운 이들에게

한 끼 식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조금씩 스산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

어느 가을날, 흥국화재 FC들이 마음까지

데워주는 사랑의 도시락을 들고

어르신들을 찾아 나섰다.

빈 가슴 데우는 따뜻함, 도시락은 사랑이다 흥국화재 FC들의 도시락 봉사 현장 글/편집부 사진/임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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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UNGKUK SPIRIT

FC들, 도시락 천사가 되다

오늘의 메뉴는 흰밥에 소갈비탕, 가지나

물, 배추겉절이, 채소과일 샐러드다. 먼저 인원

평소 같으면 말끔하게 차려입고 출근해 고객

을 나눠 한쪽에서는 샐러드를, 한쪽에서는 겉

들을 만날 준비를 해야 할 평일 오전 9시. 오늘

절이를 만들기로 했다.

흥국화재 구로디지털지점 FC들의 출근은 다 른 날과 다르다. 편안한 차림새로 지점 사무실 이 아닌 서울 반대편의 한 복지관을 향한다.

척척, 손발 맞춰 사랑을 조리하다

“도시락 봉사하러 왔습니다!”

샐러드에 쓰일 사과가 조리대에 올려지고, 감

이양우 지점장을 비롯해 지점에서 특별히

자 깎는 칼로 사과 껍질을 벗기기 시작했다.

선발된 9명의 봉사자들이 도착한 곳은 저소득

“보통 샐러드용 사과는 껍질까지 먹지 않나요?”

층 어르신들을 위한 도시락 봉사를 하고 있는

“어르신들 치아에 걸리기도 하고 불편해하셔서

한국한아름복지회. 오늘 9명의 봉사자들은 이

드시기 편하게 깎아야 해요.” 내 부모님을 대

곳에서 어르신들이 드실 밥이며 반찬을 직접

접하듯 반찬 하나에도 세심한 정성을 기울여

만들고, 집까지 배달하는 임무를 수행할 예정

준비한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한마디다. 사

이다. “125인분의 식사를 만들고, 점심 시간에

과, 적양배추, 오이, 파프리카, 맛살 등 준비된

맞춰 갖다드려야 해요. 그러자면 생각보다 바

샐러드용 재료들을 다듬었다.

쁩니다.” 빨간 앞치마에 위생모로 만반의 준비

를 갖춘 후, 이곳에서 도시락 봉사를 해온 선배

마찬가지다. 겉절이가 너무 길쭉하면 어르신

봉사자들과 힘을 모아 음식 준비를 서둘렀다.

들이 드시기 불편하실까 조금 짧게 잘라준다.

세심함은 겉절이용 배추를 다듬는 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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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만든 음식을 직접 가져다드린다니 의미가 더 깊네요. 1. 시간에 맞추기 위해 재빠르게 움직이는 손길들. 2. 도시락 반찬을

매일매일 이렇게 많은 양의 음식을 만드는 게 보통 일이

정성스럽게 담고 있는 FC 봉사자들. 3. 집안일에 익숙한 여성 FC들은 능숙하게 재료를 준비한다. 4. “이만큼이면 됐나?” 가지의 물기를 적당히

아닐 것 같아요.

정경란 FC

짜낸다. 5. 음식을 준비하며 환하게 웃는 봉사자들.


배추 다듬기가 끝난 후에는 떼어낸 배추 겉잎 까지 깨끗하게 정리했다. 떼어낸 잎은 그냥 버

저희 어머니께 대접한다는 마음으로 어르신들께 드릴

리는 것이 아니라 우거지를 만들어 활용할 거

음식을 정성껏 만들었어요. 따뜻한 점심을 드실 수 있도록

라니 하나라도 소홀할 수 없다.

빨리 달려가야겠어요.

집안일에 익숙한 여성 FC들은 당연히 음

식 만들기가 손쉬울 거라고 생각했지만, 의외 로 남성들의 활약도 대단하다. 식재료를 다루 는 여자들의 손길이 세심하다면, 남자들의 손

사자들의 칭찬에 마음이 더욱 즐겁다.

길은 힘 있고 시원스럽다. 125인분의 샐러드

도 윤양식 FM이 나서자 금세 맛깔스럽게 버무

할 시간이 점점 다가온다. 모두 똑같은 도시락

려졌다. 찜통에서 쪄낸 가지의 물기를 짜내는

을 받게 하기 위해 도시락에 음식을 담는 데도

건 손이 큰 김성환 FM이 맡았다.

신경을 기울인다. 아까부터 주방 한가득 구수

여성 FC들은 겉절이와 가지나물에 양념

한 냄새를 풍기던 소갈비탕도 완성됐다. 매일

을 한다. 내 가족이 먹을 음식이 아니라 홀로

매일 준비하는 도시락은 어르신들의 건강을

계신 어르신들을 위로할 음식이라니 더 신경

고려해 채소, 고기 반찬뿐 아니라 과일까지 다

쓰인다. 간을 보더라도 한 번 더 보게 된다. 여

양하게 챙긴다.

러 사람의 평가 끝에 가지나물과 겉절이도 합

“밥 나왔습니다. 가져가세요~.”

격점을 받았다. 음식을 만드는 봉사는 처음이

마지막으로 기다리고 기다리던 밥. 모락

지만 모두 몸을 사리지 않고 열심이다. 다들 처

모락 올라오는 김이 마음까지 따뜻하게 하는

음 하는 것 같지 않게 일을 잘한다는 선배 봉

오전 11시다.

시계를 보니 도시락 배달을 위해 떠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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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양우 지점장


HEUNGKUK SPIRIT

크게 도움을 드린 것도 아닌데 뿌듯하네요. 매일 받으시는 도시락일 텐데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니 제 마음이 다 환해지는 것 같아요.

전미경 FC

가을 하늘이 쾌청한데 도시락만 전해드리고 와서 아쉬웠어요. 나와서 같이 산책도 하고 말벗도 출발! 사랑의 도시락을 싣고

해드리면 더 좋아하셨을 것 같아요.

김성환 FM

이제 손수 만든 도시락을 가져다드릴 시간이 다. 배달 지역별로 나누어 담긴 도시락 가방을 차에 싣고는 목적지로 향했다. 흥국화재 FC들 이 방문할 곳은 강남구 한 자락에 위치한 임대 아파트 단지. 아파트촌이라 제법 번듯해 보이 는 주거 환경이지만 홀로 사시는 저소득층 어 르신들이 많은 곳이다.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 신, 끼니를 챙겨 드시기 힘든 어르신들이 도시

내시는 두 분의 할머니께도 빠짐없이 도시락

락 봉사단이 올 시간이 되면 문까지 열어놓고

을 전달한다.

FC들은 “오늘 하루가 감동이었다”고 이구동성

기다리신다니 마음이 바쁘다.

세 팀으로 나누어 배달을 시작했다. 도시

락 가방을 들고, 조금이라도 따뜻한 도시락을

일에서는 프로지만 도시락 봉사는 처음인

으로 말한다. 큰 재주가 있어 누군가에게 큰 도 도시락 봉사가 선물한 감동의 하루

움을 준 것도 아니다. 자신의 작은 시간 내어주 고, 마음을 다해 작은 봉사에 참여했을 뿐이다.

드리고자 발걸음을 서둘렀다.

봉사자의 자세는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다.

하지만 사람들의 빈 마음을 채워주고, 그늘진

“어르신~. 도시락 배달 왔습니다!” 벨을

이동 중 만난 어르신께도 깍듯하게 인사를 드

곳을 따뜻하게 만드는 데는 그것으로 충분하

누르고 어르신이 나오시길 기다렸다가 도시락

린다. 엘리베이터가 움직이는 잠깐의 시간 동

다는 것을 느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복지관

을 건네드린다. 아프신 곳은 없는지 안부를 묻

안 이웃 청년이라도 된 듯 어르신과 스스럼없

에서 도시락을 준비하는 선배 봉사자들의 정

고 잠깐이지만 말벗을 해드린다. “맛있게 드시

이 이야기를 나누자, 좁은 엘리베이터 안에 화

성과 그 도시락을 행복하게 기다리시는 어르

고 건강하세요.” 인사를 드리고 나오려는데 매

기애애한 분위기가 흐른다. 한 끼분의 식사지

신들의 모습을 보고 자신이 어떻게 행동하느

번 받는 도시락이 고맙다며 커피라도 마시고

만 정성 가득한 도시락이 어느 분에게는 두 끼

냐에 따라 세상이 얼마든지 따뜻해질 수 있음

가라는 할머니의 말씀에 가슴이 뭉클해지는

이상의 식사가 되기도 한다. 챙겨주는 자식 없

을 알았다.

느낌이다.

이 홀로 생활을 추스려야 하는 어르신께 도시

락은 밥 이상의 따뜻한 온기를 전해준다.

에 매진할 흥국화재 구로디지털지점 사람들의

라는 메모를 남기신 할아버지 댁에도, 몸이 아

“어르신들이 기다리시는 마음이 간절하

내일은 어제와 다를 것이다. 세상을 밝히는 따

프셔서 요양사가 대신 도시락을 받아주신 할

다고 느꼈어요. 기회가 된다면 더 많은 봉사를

뜻한 빛이 자신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알

머니 댁에도, 한 집에서 서로 의지하며 같이 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았기에….

병원에 간다며 문고리에 걸어놓고 가달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열심히 자신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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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성껏 준비한 도시락이 식을세라 발걸음을 재촉한다. 2. 어르신들께 과일 하나라도 더 챙겨드리고픈 마음이다. 3. 배달을 완료하면 꼼꼼히 상황을 기록한다. 4. 다음 배달처를 향해 고고~. 5. 부재중인 방문처에서는 꼭꼭 눌러쓴 메모가 봉사자들을 맞이하기도 한다. 6. 직접 도시락 배달에 나선 흥국화재 봉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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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THEME

수원 못골시장

서울 중앙시장

못골 온에어 라디오스타

신당창작센터 정혜란 작가의 공예 작품

주문진시장 시장 가이드북과 시장신문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의 잡지와 디자인 소품

안양 석수시장

대구 방천시장

석수아트프로젝트<시장에서 예술하기>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정겨운 삶의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전통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전통시장과 예술가들의 만남이 즐거운

글/이선철 감자꽃스튜디오 대표, 용인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화학작용을 일으키며 시장을 찾는 발걸음을 불러 모은다.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예술을 만나 새롭게 태어났다.

사진/임학현

빈 점포는 예술가의 작업실이 되고, 어두운 골목에는 시장의 이야기를 담은 벽화가 그려졌다. 라디오에서는 채소가게

자료제공/문전성시 사업단, 주문진시장 컨설팅단,

아줌마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팔던 사람과 사던 사람이 문화학교 동기가 된다. 이처럼 시장 상인과 지역 주민, 예술가들이 재미있는 공존을 펼치는 전통시장의 즐거운 변화를 따라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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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신당창작아케이드


CULTURE THEME

위기의 시장을 구하라!

시장은 예부터 ‘상인’과 ‘장인’, ‘예인’ 등의 꾼들이 모여 활력 넘치는 곳이었다. 물건을 사고파는 것뿐 아니라 새로운 문물과 소식을 전 하는 소통의 공간이었다. 그 지방에서 가장 뛰어난 물건을 만드는 공방이자 최고의 특산물이 모여 있는 곳, 남사당과 걸립패 등 전통 예인들에게는 최고의 공연장이자 흥이 넘치는 문화 공간이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점차 경제・사회적 상황이 변화하며 전통시 장은 급속히 쇠락했다. 높아진 소득 수준과 함께 새로운 유통 구조 의 편리함에 매혹된 손님들은 점차 백화점과 마트로 발길을 돌렸 다. 상인은 고령화되고 편의시설도 부족한 전통시장은 경쟁력의 한 계에 부딪히고 말았다. 시장에서 ‘예인’들의 흔적은 찾아보기 어려 워졌고, 장인이나 공방도 그 자취를 감추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시 장들은 스스로 새로운 자구책을 찾으려 했지만 거대한 세태의 흐 름을 상인들만의 힘으로 거스르긴 어려웠다. 그러자 정부와 지자체 및 관련 기관이 지원 정책을 개발하고 사업을 펼쳐 힘을 보태기 시 작했다. 그 덕분에 이제 대부분의 시장은 통로 천장을 덮어 비 오는 날도 방문이 가능하고, 삐뚤빼뚤 난립하던 간판도 반듯이 정비됐다. 화장실과 주차장 등을 만들어 편리성도 갖춰가고 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천문학적인 액수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오 히려 특유의 정겨운 풍광을 망쳤다는 얘기가 돈다. 창의적이지 않 은 일률적인 개선은 비판을 받는다. 대형마트의 영업 시간 제한에 도 오히려 시장 매출은 줄어 결국 외부 요인보다는 내부의 본질적 인 경쟁력이 문제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에서 열린 야시장.

예술을 만나 승승장구하는 시장

수원 못골시장의 이야기간판.

그러던 중 이전과는 다른 문화적인 시각과 활용 방식으로 시장의 활

이라는 특유의 역동성을 담아 주문진 바다가 훤히 보이는 시장 옥상

성화에 접근하는 정책과 사업이 펼쳐졌다. 2008년 ‘문전성시: 문화

에 공연 공간 ‘꽁치극장’을 차렸고 갤러리, 벽화 등을 조성했다. 이런

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문화기획자와 예술

시도는 성공적이었다. 단순히 장을 보는 것 이상의 목적을 가진 방

가들이 모여 본격적으로 시장 활성화 정책을 펼치기 시작한 것. 시

문객이 하나둘 늘어난 것이다.

장 안에서 디자인과 미술, 출판, 방송, 축제 등을 활용한 기획이 시도

이 두 시장의 성공 이후 문전성시 사업은 5년간 전국 각지 23개

됐다. 특히 예전과 다른 점은 외관 장식이나 일시적인 예술 프로젝

시장으로 확산되며 각 시장의 특성과 목적에 맞게 다양한 방식으로

트가 아닌 시장과 상인들이 가진 소재를 적극 활용해 스토리텔링을

프로그램을 전개했다. 서울 중랑구의 우림시장은 상인극단과 극장

개발하고 상인들의 문화 마인드와 삶의 질을 높이는 부분까지 고려

의 활성화를 통해 생활 문화 공간으로 발전했으며, 충남 서천군의

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는 것이다.

한산오일장은 시장의 공예 브랜드를 만들었다. 대구 중구의 방천시

첫 문전성시 사업은 수원 팔달구의 못골시장과 강릉 주문진읍

장은 지역 미대생들과 예술가, 김광석이라는 콘텐츠가 시장 문화와

의 주문진시장에서 시범적으로 시작됐다. 못골시장은 골목시장이

제대로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전주 완산구 남부시장은

가지는 특성을 활용해 상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간판, 라디오방송국,

시장 건물 2층을 ‘청년몰’로 조성해 청년 창업의 메카가 되고 있다.

상인 동아리 활성화 등으로 활기를 더했다. 주문진시장은 수산시장

이렇게 시장의 상인과 지역 주민, 지역의 예술가와 문화기획자


장바구니 들고 시장 가는 날

남문시장의 소식을 담은 월간지.

시장의 활성화에 외부 지원이나 문화예술이 모든 것을 해결해준다 는 시각은 위험하다. 어디까지나 지역 사회의 인식과 상인들의 자구 적인 노력을 전제로, 문화예술계의 창의적 방법이 촉매로 작용하여 힘을 보태는 역할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또한 시장 스스로 내재적인 역량을 키우고, 문화 시설과 프로그램이 꾸준히 이어지도록 현실적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특히 문화예술이 효과적으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시장 상인과 문화예술인들의 진실된 소통과 이해를 바탕으로, 주민들의 관심이 더해져야 한다. 혹 지금까지 우리 동네 시장이 낙후되고 불편한 재 래시장이라고 그냥 지나쳤다면, 오늘 장바구니를 들고 다시 한 번 찾아가 보자. 시장에서 벌어지는 공연이 있으면 잠시 걸음을 멈추 고 귀를 기울여보자. 이웃을 돕는 자선행사가 있다면 마음을 열고 정을 나누어보자. 그렇게 시장은 특유의 매력을 되찾고 지역의 대 표 명소이자 브랜드로서 위상이 생길 것이고, 비로소 진정한 문전성 시(門前成市)를 이룰 것이다.

서울 중앙시장 신당창작아케이드에서 시장 상인과 함께한 예술축제.

가 공존하며 만들어낸 화학작용은 또 다른 문화단체와 기관들의 새 로운 도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광주 동구의 대인시장은 2008년 ‘대 인예술시장 프로젝트’ 이후 올해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다시 선정되 면서 상인과 예술가, 주민이 함께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으로 시장에 활력을 더하고 있다. 서울 중구 중앙시장의 지하상가는 재개발 대신 공예 작가들의 작업실과 전시, 판매 공간으로 변신했고, 시장 상인 들과 함께 정기적으로 공공 미술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이러한 개성 있는 사업들은 시장 활성화뿐만 아니라 지역의 문 화예술계가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지역의 문화기획자를 육성하 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시장에서 벌이는 축제가 지역축제로까지 발전하기도 하며, 시장에서 문화관광을 하는 고객을 창출한다. 이는 지역 사회의 자원 발굴과 지역 문화 발전의 촉매 역할을 톡톡히 하 고 있으며, 도심 재생의 정책적인 구심점으로 발전하고 있다.

부산 부전시장에서 시장 상인회와 함께 여는 토요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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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PEOPLE

p r o f il e | 김종대 대표는 디자인연구소 이선(利善)을 운영하며, 농촌과 환경, 공공 건축을 오래도록 연구하고 있다.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시장 활성화 사업 ‘문전성시’의 컨설팅단원을 시작으로, 2012년 문전성시 컨설팅단장을 지냈다. 지금은 2013 문화의 달 행사 사무국장을 맡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디자인연구소 이선 ◆ 김종대 대표

글/편집부

스스로 ‘지역에 관심이 많은 건축가’라고 소개하는 사람. 농촌과 시장을 찾아 다니며

사진/임학현

이야기를 주워 담는 사람. 2008년부터 5년간 진행됐던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 문전성시 사업의 시작부터 끝까지 발로 뛰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이야기가 예술이 되는 시장을 만든 김종대 대표를 만났다.

흥미진 편집부(이하 흥)가 김종대 건축가(이하 김)를 만나러 찾아간 곳

이에요. 그 첫 대상이 수원 못골시장이었는데, 제가 직접 디자인 큐

은 서울의 서촌 통인시장. 엽전으로 시장 반찬을 사먹는 도시락 카페와

레이팅까지 맡게 됐어요. 그 덕분에 1년 넘게 시장을 배회하고 다녔

각 점포의 개성과 이야기를 담은 예술 작품들이 곳곳에 있는 매력적인

죠.(웃음)

시장이다. 이 시장의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한 것은 아니지만 그는 통인 시장의 분위기가 좋아 얼마 전 사무실을 근처로 옮겨왔다. 시장 안을 걸

흥 | 시장에서 가장 먼저 한 일이 뭔가요?

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마주치는 상인들과 익숙하게 인사를 나누고,

김 | 보통 간판을 바꾸거나 예쁘게 꾸미는 일부터 할 거라고 생각하지

시장 곳곳의 소소한 변화를 발견하고선 즐거워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

만, 저희는 상인들과 친해지는 것부터 시작했어요. 스토리텔러 작

이었다.

가는 상인들이 살아온 이야기를 듣고, 문화기획자는 그들의 먹먹한 삶의 애환을 듣지요. 그렇게 관계를 형성하고 그들이 원하고 필요

흥 | 건축 전공에 건축가가 본업인데 기획자에 가까운 일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한 게 뭔지 알아내는 거죠. 그것을 취합해 광장의 형태로 만들든, 오 래된 공장을 미술관으로 만들든, 그건 그 다음 일이에요.

김 | 숨겨진 이야기를 찾는 것을 좋아해요. 경기도 이천 부래미마을의

농촌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 문화체육관광부 문전성시 시장 활성화

흥 | 그래서 어떤 걸 만들었나요?

사업, 제주도 유토피아 프로젝트 등에 참여해서 제가 한 일은 공공

김 | 저희 팀원의 아이디어로 ‘줌마 불평 합창단’을 만들었어요. 보통 여

디자인이나 건축에 앞서 이야기를 찾는 것이었어요. 나이가 많이

성 상인들은 하루 종일 가게를 지켜야 하니 불만이 많거든요. 그 불

든 어른일수록 들려줄 사연이 많고, 한곳에 오래 머문 집도, 시장도,

평 불만을 남진, 나훈아 노래에 가사로 붙여 부르는 거예요. 처음엔

마을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법이거든요.

쑥스러워하다 나중엔 스트레스가 해소 되니 스스로 하시더라고요. 그 다음엔 ‘라디오스타’를 했어요. 시장 라디오를 만들어 상인 한 명

흥 | 그래서 문전성시 사업에 참여하게 되신 거군요.

씩 자기가 살아온 이야기를 들려주는 거죠. 이게 생각보다 반응이

김 | 제가 관심 있는 분야였죠. 2008년에 시작된 문전성시 사업은 정부

폭발적이었어요. 여기서 힌트를 얻어 시장 점포마다 이야기를 담은

에서 하는 것이었음에도 공무원이 아닌 7명의 민간인 컨설팅단이

‘이야기간판’을 만들었어요. 이를테면 은하잡곡의 간판은 챔피언 벨

진행하는 프로젝트였고, 건축, 도시, 마케팅, 스토리텔링 등 각계각

트 모양이에요. 그 집 아들이 권투선수거든요. 주인 아주머니 젊은

층의 사람들이 모였어요. 저도 그중 한 명이었고요. 원래 컨설팅단

시절 꿈이 파일럿이었던 오복떡집 간판에는 비행기가 날아다니고

의 역할은 해볼 만한 시장을 선정하고,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지

요. 농장을 하시는 비봉야채 아저씨는 본인이 직접 농장 모습을 그

조언하고, 시장이 사업의 목표대로 하고 있는지 모니터링하는 역할

려 간판에 넣었고요. 재밌죠?


門前成市 나이가.많은.어른일수록.들려줄.사연이.많고,.한곳에.오래.머문.시장도.하고.싶은.이야기.많은.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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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PEOPLE

近者悅 遠者來 상인들.스스로.문화를.만들어내길.바랐어요..그게.바로.문화민주주의라고.생각해요..개개인이.문화를.창조하는.예술가인.셈이죠.


흥 | ‘문화를 통한 시장 활성화 사업’이라 하면 뭔가 큰 변화가 있을 것 같은데

말 그대로 문전성시(門前成市)예요. 사람들도 시장의 분위기가 흥

생각보다 소소한 변화네요.

겨우니 찾게 되는 거죠.

김 | 그럴듯한 미술 작품을 세우거나 시설물을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흥 | 지난 5년 수많은 시장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동안, 열심히 만들었던 것들이

언뜻 보면 잘 안 보여요. 하지만 이야기간판 같은 작은 공공 디자인

없어지거나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간 경우도 있었을 것 같아요.

하나하나가 상인의 이야기와 참여로 만들어진 거죠. 세련되고 더 멋진 간판도 얼마든지 있지만, 촌스러워도 자신들의 이야기가 들어

김 | 문화를 인위적으로 이식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죠. 이제

있으니 상인들 스스로 자부심을 가져요. 시장에서 하는 예술 프로

문전성시 사업이 완전히 끝나고 나니, 어떤 시장이 살아남았느냐

젝트 중에는 흔히 시장을 예술의 대상으로만 생각해서 이런저런 예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우리가 한 것들이 지속 가능한 것이었는지

술 작품들을 걸어놓는 경우도 있어요. 그러니 눈에 띄는 것이 많지

아닌지가 극명하게 보여요. 지속 가능하려면 사람의 마음을 건드려

만, 상인들은 소외되는 거예요. 상인이 그 문화의 주체가 아니라 구

야 해요. 상인들의 이야기를 먼저 듣고 천천히 작은 것부터 변화시

경꾼이 돼버리는 거죠. 저희는 상인들 스스로 문화를 만들어내길

켜야 하죠. 그런데 사업의 의도를 잘못 이해하고, 충분한 이해관계

바랐어요. 그게 바로 문화민주주의라고 생각해요. 개개인이 문화를

없이 뭔가를 해주려고만 하면 상인들은 부정적이 되죠. 결국 오래

창조하는 예술가인 셈이죠.

가지 못하고요.

흥 | 문전성시 프로젝트를 하면서 영감을 받거나 참고했던 사례가 있다면요?

흥 | 문전성시 사업과 같은 경험이 그 후 다른 일을 하는 데 어떤 영향을

김 | 사실 국가에서 전통시장을 활성화한 사업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

미쳤나요?

어요. 우리나라가 처음이죠. 하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미국 시애틀

김 | 건축도 디자인도 사람의 생활 방식이 반영되는 것 같아요. 그것을

에 있는 파이크 플레이스 어시장의 사례를 자주 얘기해요. 예를 들

시대정신이라 흔히 얘기하죠. 그런데 시장을 가까이하다 보니, 시

어 목동 사는 손님이 생선을 주문하면, 생선가게 주인이 “시애틀 시

대가 요구하는 것들에 대해 더 이해하기 쉬워졌어요. 그리고 더 사

장에서 목동으로 참치 한 마리 날아갑니다!”라고 외치며 생선을 뒤

회적이고 관계 지향적인 디자인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어떻게 하

로 휙 던져요. 뒤에 있던 사람은 바가지로 생선을 확 낚아채고요. 이

면 이것을 더 좋은 쪽으로 발현시킬 수 있을까 생각하게 돼요. 그

것이 하나의 쇼가 되어 사람들을 불러 모았어요. 이처럼 시장 자체

래서 우리 사무소 이름도 바꿨어요. 원래는 ‘균형을 잡는다’란 뜻의

가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매력적인

‘율 건축’이었는데, 지금은 사람들에게 이롭고 좋은 것을 만들자는

시장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전성시의 출발이었죠.

의미로 ‘이선(利善)’이라고요.

흥 | 문전성시 프로젝트 후에 시장이 많이 활발해졌나요?

흥 | 요즘 하고 있는 일은 어떤 건가요?

김 | ‘근자열 원자래(近者悅 遠者來)’라는 말이 있어요. 가까운 사람을

김 | 2013 문화의 달 행사를 얼마 전에 마쳤어요. ‘나도 예술가, 여기는

기쁘게 하면 멀리 있는 사람도 찾아온다는 말이에요. 못골시장의

문화마을’이란 주제로 행사를 했는데, 개개인이 문화를 창조하는

경우는 사업비 지원이 끝났는데도 합창단이나 라디오스타 같은 프

예술가라는 생각이 여기서도 이어지죠. 예전에 보통 일반인들은 그

로그램을 상인들이 사비를 내서 계속하고 있어요. 그들에게 이 문

저 문화를 수용하는 사람으로만 생각됐는데, 지금은 모든 사람이

화가 진짜 즐거웠고 필요했다는 증거죠. 그래서인지 그런 시장은

문화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요.

김종대 대표가 자랑하는 ‘문정성시’ 프로젝트

01.

수원 못골시장 그가 진행한 문전성시 사업 중 첫 번째 시장으로,

02.

대구 방천시장 그가 2009년과 2010년에 책임 컨설팅을 한

03.

문전성시 캐시몹 평소 전통시장을 자주 접하지 않는 젊은이들이

가장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하는 곳이다. 국내 최초 시장 라디오

곳이다. 인근에서 태어난 김광석을 테마로 벽화 그리는 일을

SNS를 통해 만나 실시간으로 미션을 수행하며 시장을 홍보하고

방송을 시작한 곳이자, 상점마다 독특한 간판을 달고 있는 것이

지역 예술가와 학생들이 함께한 곳으로, 지역 스토리를 잘 개발한

소상공인을 돕는 착한 소비 이벤트. 문전성시 사업단에서

특징이다. 시장 사람들은 문전성시 프로젝트 이후 서로 더욱

사례로 꼽힌다. 지금도 김광석을 그리워하는 인파들이 시장을

2012년 기획해 12차례 전국 시장에서 시행했고, 점차 자율적인

돈독해졌고, 여전히 손님들로 북적인다.

찾고 있으며, 그 덕분에 새로운 상점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행사로 전국에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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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HOW-TO

옛날부터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동네 시장이라고만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당신도 모르는 사이 시장은 진화하고 있 었다. 채소와 과일 위로 예쁜 그림이 그려진 간판이 내걸려 있고, 반찬가게 옆은 공방이나 예술가의 작업실이 들어 섰다. 주말이면 시끌벅적하게 공연도 하고, 시장 내에는 상인 누군가의 사연과 신청곡이 울려 퍼진다. 이제, 동네 시 장으로 예술을 장보러 갈 시간이다.

글/편집부

( 방천시장 )

기타·우쿨렐레 배우기, 기념 음반 만들기

( 통인시장 )

방천시장에는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에 자리 잡은 스튜디오

뚝딱뚝딱 DIY 공방 체험

드보크와 우쿨렐레 유칼립투스에서 기타리스트이자 작곡가인

소품 및 가구 제작부터 오래된 가구 리폼

권형진, 구근재 씨에게 기타와 우쿨렐레 레슨을 받을 수 있다.

등 매달 2회 DIY 목공방 체험 행사를

무료 녹음 스튜디오에서 기념 음반을 만들 수도 있다. | 위치

통해 저렴한 참가비로 목공 제작을

대구시 중구 대봉동 2-7 시간 매주 월~일요일 오전

체험할 수 있다. | 위치 서울시 종로구

11시~오후 10시 문의 070-4062-3727

통인동 10-3 시간 매주 월~금요일 오전 10시~오후 7시 문의 02-722-0911

( 구리 전통시장 ) ( 한산오일장 )

구리 전통시장 예술제 명절과 주말이면 ‘구리 전통시장 예술제’가 열린다. 캐리커처, 페이스 페인팅, 목공예 만들기 코너 등이 마련되고, 국악 및 무용, 7080 라이브 공연, 댄스 공연 등 풍성한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 위치 경기도 구리시 검배로 6번길 33 시간 매주 금・토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문의 031-568-8700

이야기 전통상점 투어 서천 한산오일장에서는 해설사의 구수한 설명과 함께 아성대장간, 한산양조장, 학교 앞 철물점, 대신인쇄소 함석집, 상여집 등 오랜 터줏대감들을 방문해볼 수 있다. 가게마다 역사적 가치가 담긴 물건을 활용해 만든 이야기문패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공예공방 ‘한다’에서 지역 공예인들이 만든 기념품을 장만하는 것도 잊지 말자. | 위치 충남 서천군 지현리 98-8 시간 매주 월~금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사전 예약 가능 문의 070-4103-1651


( 서문공설시장 )

응답하라 1960-서문극장 서문시장 안에 영화 사랑방이 문을 열었다.

( 마산 지역 6개 전통시장 )

골목여행 그리고 프리마켓

상인과 지역 주민, 관광객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마산의 창동상가와 오동동상가, 마산어시장 등

서문극장에서는 매주 토요일 영화를 상영하고,

6개 전통시장은 ‘골목여행’이라는 테마로 상권

영화 내용과 시장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활성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초중고 학생들을

씨네토크쇼도 마련되었다. 매회 상영 전 재밌는

대상으로 시장 골목을 여행하는 ‘3E 골목여행’은

시장 소식을 전하는 ‘서문 뉘우스’도 소소한 재미를

물론, 창동 예술촌 작가들과 함께 매주 토요일 나눔

준다. | 위치 제주시 용담1동 135-9 시간 매주

프리마켓을 연다. 프리마켓에서는 지역 예술인들의

토요일 오후 4시~6시 문의 064-752-4257

핸드메이드 공예 작품을 구입하거나 거리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 위치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 123-1 시간 매주 토요일 오후 1시~6시 문의 055-222-3007

( 횡성 전통시장 )

( 대인시장 )

전통시장 놀이터한우거리 외양간 상점

디자in대인 그림엽서 공모전 올해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선정된 대인시장은 ‘디자in대인 그림엽서 공모전’을 통해 시민들이 바라본 대인시장의 모습을 회화, 판화,

횡성 하면 생각나는 한우! 횡성 전통시장은

일러스트, 타이포그래피 등 형식의 제한 없이 엽서에 담아 공모받고

매주 주말마다 품질 좋은 한우를 맛보러 오는

있다. 공모된 작품은 12월 대인시장을 대표하는 홍보 엽서로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재물이 붙는 코뚜레 만들기,

제작될 예정이라고. 대인시장을 직접 전국,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면

다문화 음식 나눔 이벤트와 공예품 만들기 등 체험

참여해보자. | 위치 광주시 동구 제봉로 184번길 5-3 접수기간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한다. | 위치 강원도 횡성군

2013년 11월 20일까지 접수처 blog.naver.com/daeinwork 문의

횡성읍 읍성리 292-5 시간 매주 토・일요일 오전

070-8234-8929

11시~오후 1시 문의 033-342-3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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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 전 남 곡 성 ]

가을, 섬진강에 정들어가리 ‘물 깊은 곳 정들었으리.’ 시인 김용택은 섬진강을 이렇게 표현했다. 한 줄 글귀에 섬진강의 모습이 그림처럼 글 / 유정열 여행작가

떠오른다. 볕 좋은 가을날 섬진강은 한없이 밀려오는 잔물결로 반짝인다. 강변에는 갈대가 춤을 추고 도로 옆

사진 / 임학현

기찻길에는 증기기관차가 천천히 달린다. 옛사람들의 삶이 묻어 있는 섬진강을 따라가다 보면 시인처럼 그곳에 깊은 정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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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강물 따라 쌓여온

섬진강에는 고운 모래가 많다. 그 때문인지 강은 유연하게 흐른다. 격하지도, 세차지도 않다. 이 를 두고 사람들은 누이의 강, 어머니의 강이라고 불렀다. 그만큼 풍요롭고 넉넉했음을 말해준다. 기름진 땅과 강이 있는 곡성은 섬진강을 젖줄 삼고 있는 고장이다. 섬진강은 진안군 백운면 팔

이야기 만나러 가는 길

공산에서 발원해 임실과 순창을 지나 곡성과 구례, 하동을 거쳐 광양만을 통해 남해로 빠져나간 다. 약 225km의 강은 아득한 세월 동안 남도를 돌고 돌아 바다로 나아갔다. 규모도 남한에서 네 번째로 크다.

섬진강에는 지명에 관한 전설이 전해진다. 원래 모래와 관련 있는 다사강, 사수강, 사천, 두치강 등으로 불리던 섬진강. 고려 말 왜구가 섬진강 하구에 침입했다가 강에 살던 두꺼비떼가 큰 소리 로 울어 왜구들을 쫓았다는 전설이 전해지며 그때부터 두꺼비 ‘섬’과 나루 ‘진’을 써 섬진강이 되었 다 한다. 이처럼 강은 오래전부터 이야기와 문화가 이동하는 통로였으며, 그것은 그곳에 머문 사 람들의 삶과 깊은 관련이 있다. 곡성을 여행하면 섬진강 물에 몸을 적시며 살았던 사람들의 아련 함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섬진강 여행은 삶을 따라 강을 따라 쌓여온 이야기를 만나는 일이다.

칙칙폭폭

곡성에서 가장 먼저 찾아갈 곳은 섬진강 기차마을이다. 곡성 침곡역 부근에 위치한 전망대에 오 르면 1933년에 지어진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구 곡성역, 그리고 50년 전에 다니던 증기기관차

추억을 실어 나르는 기차

가 저 멀리 굽어든 강을 따라 기적 소리를 울리며 다가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풍경을 보고 있 노라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든다. 1998년까지는 구 곡성역에 전라선 열차가 다녔지만 전라선 철도의 복선화 사업으로 새로운 철로 가 놓이면서 철거될 위기에 놓였던 구 곡성역을 곡성군이 철도청으로부터 매입해 주변에 기차마 을을 조성한 것이다. 이제 이곳은 사람들의 추억과 동심을 자극하며 KTX가 다니는 곡성역보다 더 인기 있는 명소가 되었다. 구 곡성역에 있는 작은 안내판 하나가 발길을 멈추게 만든다. ‘이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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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1. 섬진강변에 하얗게 핀 갈대. 2. 기차마을의 철도를 건너는

물은 섬진강의 모래를 운반하는 기능을 했던 간이역’이었다는 것이다. 금빛으로 반짝거리던 섬진 강 모래는 옛날에도 귀한 대접을 받으며 전국으로 실려 나갔던 모양이다. 구 곡성역은 1933년 건립된 역사로 간이역 중 큰 편에 속한다. 지금은 폐역이 되어 관광지로만 활

아이들. 3. 기차마을은 단체

약하며, 정규 철도 업무는 1999년 새로 지은 신 곡성역에서 도맡아 하고 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어린이 관광객도 많이 찾는다.

에 세워진 구 곡성역은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1년 등록문화재 제122호로 지정되었다. 맞

4. 가정역을 출발하는 증기기관차.

배지붕을 멋스럽게 드러낸 역사와 수화물 창고는 영화 촬영 때문에 조금 손을 본 것 외에는 옛 모 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지방 역사 건물의 전형을 보여주기에 드라마 <토지>의 배경 으로 등장했다. 진주역에서 평사리 청년들이 일본군에 강제 징집되는 장면, 하얼빈 역에서 진주


사이다 등을 파는 반장 아저씨

증기기관차 안에서 달걀、

역으로 돌아가는 장면 등이 촬영됐다. 또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에도 구 곡성역이 등장한다. 진

태(장동건 분) 가족의 피난길, 진태와 진석(원빈 분)이 국군으로 징집되는 장면, 피난열차 등 여

곡성역

60

러 장면을 이곳에서 찍었다. 대도시와 연결되는 열차는 끊겼지만, 곡성역은 이제 증기기관차의

곡성버스터미널

‘칙칙폭폭’ 소리와 함께 하루 평균 1500명 이상의 승객이 찾는 인기 역이 됐다.

섬진강 기차마을

←곡성 IC

강 섬진

구 곡성역의 명물, 증기기관차는 서울과 인천을 잇는 경인선을 1899년 처음으로 달렸다. 한창 인

기를 구가하다 1967년 디젤 기관차가 개발되면서 세월에 밀려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후 4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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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안 박물관에서 잠들어 있다가 다시 운행되기 시작한 것이 곡성 기차마을에서다. 이제는 비록

구 철로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기관차지만 객석을 빼곡히 채운 사람들의 얼굴에서 50년 전 시절과 같은

선 라 전

섬진강 기차마을

풍경이 그려진다. 난생 처음 증기기관차를 탄 아이들은 신이 나서 기차 소리를 따라 해본다. 창밖

곡성 IC에서 곡성/구례 방면으로

우회전한 뒤 60번 국도를 달리면

을 바라보며 삶은 달걀을 까먹고 사이다를 마신다. 꺼억 트림을 하는 아이를 보고 모두 함박웃음

약 20분 소요된다. 무궁화/ 새마을호 열차를 이용하면 곡성역에서 도보로 약 800m

호곡마을, 호곡나루터

걸어야 한다. KTX는 오전과 오후

가정마을 도깨비 상

2회 운행한다.

을 짓는다. 이렇게 사람들의 기쁨과 추억을 실어 나르는 증기기관차는 구 곡성역에서 출발해 침곡 역을 지나 가정역까지 섬진강변의 철길을 따라 약 10km 구간을 하루 다섯 번씩 다니고 있다. 증기 기관차를 운행하지 않는 시간에는 레일바이크를 타고 그 길을 직접 달려볼 수도 있다.

가정역 심청이야기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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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물비늘 반짝이는

증기기관차의 종점인 가정역에서 내려 강을 바라보면 가을 갈대가 바람에 흐느적거리는 강변 길 을 만날 수 있다. 걸으며 듣는 강물이 흐르는 소리는 아름답다. 강물이 돌에 거세게 부딪히며 만들 어내는 소리는 돌의 크기에 따라 달라 마치 여러 명이 연주하는 실내악 같다. 강물이 연주하는 소

섬진강을 따라 거닐다

리를 들으며 한적한 길을 따라가면 오곡면 당산마을 입구에서 독특한 도깨비 조각상과 마주친다. 도깨비 상 옆 섬진강에는 옛사람들이 바닷가나 강에 돌로 돌담을 만들어 흐르는 물은 지나가고 물 고기만 가두어 잡는 어업 방식이었던 독살의 흔적이 남아 있다. 이 마을 사람들은 그것을 도깨비살 이라 하는데, 그 이유는 당산마을에 전해오는 마천목 장군과 도깨비살에 얽힌 이야기에 담겨 있다. 조선 개국 정란공신이었던 마천목 장군은 효심이 지극해 어릴 적 어머니가 병에 들어 물고기를

도깨비살 설화가 전해지는

당산마을 입구의 도깨비 조각상

먹고 싶어 하자 섬진강에 나갔다가 물속에서 이상하게 생긴 푸른 돌을 주워왔다. 그날 밤 꿈에 도 깨비들이 나타나 푸른 돌은 우리의 두목 도깨비이므로 돌을 돌려줄 것을 간청했다. 마천목은 강 에 독살을 만들어주면 돌려주겠다고 말했고, 도깨비들은 날이 새기도 전에 독살을 다 만들어줬다. 이를 가상하게 여긴 마천목이 죽을 쑤어주었는데, 마지막 도깨비의 몫이 모자라 화가 난 도깨비 는 독살 한 귀퉁이를 허물어버렸다. 그래서 지금도 허물어진 자리만 물이 넘치게 됐다고. 당산마을 입구에서 곡성읍 방향으로 향하면 호곡마을 입구에 당도한다. 호곡마을 나룻터에서는 강을 건너는 방법이 딱 하나였다. 섬진강 양쪽 강기슭을 잇는 줄을 당기면 배가 움직이는 이른바 ‘줄배’를 타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줄배를 타고 옛날 사람들이 강을 건너듯, 사공도 없이 여행자의 힘으로 줄을 당겨 한 치 한 치 강물을 접으며 건넌다. 푸른 강은 나룻배를 띄운 채 곰살맞게 출렁인다. 강가에 가을 오후의 따뜻한 햇살이 비치면 섬진강의 참 멋을 온몸으 로 느낄 수 있다.


심청의 눈물을 거둔

서기 300년, 곡성은 철의 주산지였다. 곡성에서 생산된 철은 섬진강을 따라 중국으로 갔을 것으 로 추정하고 있다. 철을 실은 배는 험한 바닷길을 건넜을 것이다. 거친 바다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인신 공양으로 무사 기원을 염원했을 것이다. 이쯤 되면 떠오르는 이야기

섬진강

가 있지 않은가? 바로 공양미 삼백 석에 바다에 뛰어든 심청전이다.

가정역 부근의 옛 송정마을 터에는 심청의 이야기를 테마로 만든 심청이야기마을이 있다. 이곳은 ‘쇠쟁이’마을로도 불렸고, 예부터 쇠가 많이 생산되고 잘 다루는 사람들이 모여 살았던 동네였다 고 한다. 이제는 곡성군이 심청의 고장으로 떠오르면서 효녀 심청의 이야기를 주제로 한 기념비 와 조각품이 곳곳에 숨어 있는 테마 한옥마을이 되었다. 낮은 돌담과 우물터, 초가지붕이 어우러 진 마을은 첩첩산중에 상업 시설 하나 없이 고즈넉한 분위기가 좋다. 이곳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심청 효문화 체험을 할 수 있고, 한옥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도 있다.

1

2

3

1. 금빛 햇살로 반짝이는

사실 곡성에 심청의 이야기가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곡성 옥과면에 있는 관음사에 심청전의

호곡나루터에서 여행객을 기다리는

원류인 원홍장 연기 설화가 남아 있기 때문. KBS 역사스페셜 ‘역사추적 심청의 바닷길’을 통해 소

줄배. 2. 전통 한옥으로 조성된 심청이야기마을. 3. 심청이야기마을

개된 바와 같이 관음사 연기 설화는 1700년경 장님 아버지를 둔 곡성의 효녀가 중국으로 건너가

입구에 세워진 효녀 심청의 동상.

진나라 황제의 황후가 되었는데,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관음상을 만들어 고국으로 보내고, 아버지 는 딸과 헤어지는 것이 슬퍼 흘린 눈물 때문에 눈이 밝아졌다고 하는 내용이다. 이것이 강물을 따 라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어느 날 심청의 이야기로 흘러왔을 것이다. 심봉사와 심청의 이야기처럼 아주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은 강을 사이에 두고 이별과 만남을 반 복해왔을 것이다. 마을 한옥에 잠시 앉아본다. 해가 저무는 섬진강을 뒤로하고 심청의 젖동냥을 하는 심봉사 조각상이 보인다. ‘청아’라고 부르며 지팡이로 골목을 더듬는 심봉사의 목소리가 들 릴 것만 같다.

곡성 섬진강 주변 추천 여행지

태안사

조태일 시문학기념관

선암사, 송광사, 화엄사, 쌍계사 등을

민족시인 조태일의 유품과 문학 작품을 비롯해

거느렸던 큰 사찰이다. 혜철선사와

시인이 수집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시집

도선국사가 득도한 도량이기도 하다.

최남선의 <백팔번뇌>, 최초의 번역 시집 오뇌의

태안사로 들어가는 1.8km 계곡은

<무도> 등 희귀본도 전시돼 있다.

아름다운 산책로로 유명하다.

위치_ 전남 곡성군 죽곡면 봉정리 799

위치_ 전남 곡성군 죽곡면 원달리 20

문의_ 061-362-5868

문의_ 061-363-4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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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UNGKUK VJ


흥국가족의 스포츠 클라이밍 체험

진짜 사나이들, 정상을 향해 오르다 더 빠르게, 더 높이 오르고자 하는 마음은 남자 특유의 본능인 것 같다. 흥국의 상남자들도 스피드와 스릴을 만끽하는 스포츠에 관심이 많다. 스파이더맨처럼 맨손으로 암벽을 오르며 젊은 세대의 도전정신을 잘 발휘하고 있는 스포츠 클라이밍(Sports Climbing)을 체험하기 위해 인공 암벽장에 등장한 남자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글/편집부

새로운 세계에 대한 호기심

사진/김재룡

딱 보기에도 남자 냄새 물씬 풍기는 네 남자.

촬영 협조/ 아웃도어문화센터 다이노월

그러나 조금씩 다른 개성이 느껴지는 이들이 차례차례 인공 암벽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운 동 좀 했다는 생각이 드는 강인한 근육의 소유 자는 흥국화재 강남보상센터 김정우 대리, 체 격이 크지는 않지만 조용한 듯 강한 눈빛의 소 유자는 흥국생명 경영지원팀 임태우 대리다. 그리고 훤칠한 키와 든든한 체격의 두 사람은 흥국화재 법인영업2부 이강산, 흥국생명 고객 지원실 김경민 사원이다.

벽면 아래부터 높은 천장까지 각양각색의

홀더가 붙어 있고, 손과 발만 사용해 능숙하게 벽을 오르는 사람들이 보인다. “사진으로 구경 은 했는데 실제로 와보니 신기하네요.” 첫 대면 의 어색함을 깨려는 듯 임태우 대리가 말을 꺼 낸다. 웬만한 운동은 다 해봤다는 김정우 대리 는 “언젠가 한번은 해보고 싶었다”며 흥미를 드 러낸다. 고개를 들어 저 높은 곳을 바라보는 사 나이들의 표정에서 기대와 설렘을 읽을 수 있다. 26 27


HEUNKUK VJ

시작! 도전을 위한 준비운동

“온몸의 근육을 모두 사용하는 운동이라 스트 레칭이 중요합니다. 하나하나 꼼꼼히 하셔야 해요.” 강사님의 설명이 시작되었다. 스포츠 클라이밍의 운동량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기에 몸매 관리 및 신체 밸런스 유지에 도움이 된다. 구령에 맞춰 근육을 쭉 당기며 스트레칭에 공 을 들였다. 한 시간 전까지 사무실에 앉아 있 던 이들의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다. 1

다음은 암벽화를 착용할 차례다. 그런데

5

4

6

2

예상치 않은 돌발상황이 발생했다. 김경민, 이

3

강산 사원의 발이 너무 커서 맞는 암벽화가 없 다는 것. 평소 신발 살 때도 애를 먹곤 했다는

1.‘잘 올라갈 수 있을까?’ 다소 걱정스런 표정의 네 남자.

데 큰 발이 여기서도 곤란한 상황을 만들었다.

2.미끄러지지 않고 잘 올라가기 위해서는 초크가루가 필수다.

그러나 포기할 수는 없는 일. 두 사원은 암벽

천천히 삼지법을 연습해보는 김정우 대리. 5.강사님의 지도에 따라

3.로프를 매고 암벽을 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4.지도받은 대로 손과 발을 옮겨보는 임태우 대리. 6.정상을 향해 오르는 동료를

화 뒤꿈치를 꺾어 신고 신발벨트를 최대한 조

바라보는것만으로도 긴장이 된다.

인 불량스런(?) 복장으로 도전하기로 했다. 물 론 만약 안전 문제가 있을 것 같으면 즉시 포 기하기로 하고. 초보자는 우선 기본 동작인 삼지법에 익 숙해져야 한다. 홀더에 매달릴 때는 양발을 벌 리고 양손을 모아 손과 발이 삼각형이 되는 자 세를 취한다. 올라갈 때는 팔의 힘이 아니라 다리 힘으로 밀듯이 올라야 한다. 강사님의 지 도에 따라 네 남자가 차례로 낮은 벽을 타보았 다. 이동 방향은 왼쪽. 왼손, 오른발, 왼발, 오 른손 순서대로 옮겨간다. 모두 무난하게 첫 코 스를 통과했다. 몇 차례 기본 동작을 연습해

사람을 지지해준다. “출발 준비 완료!”를 외치

그때까지 상남자 포스를 풍기던 네 남자

본 후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고 벽을 기어오른다. 모두 겁내는 기색도 없이

의 모습이 조금 달라졌다. 김정우 대리는 “사

초보자용 12m 벽에 단번에 올랐다. 정상에 올

다리라도 타고 내려오고 싶다”며 약한 모습을

정상을 향하는 두근거림 혹은 두려움

랐으면 “완등 완료!”라고 신호를 보낸 후 로프

보인다. 이강산 사원도 “밑을 내려다볼 수가

초보자를 위한 코스인 12m 높이 90도 수직벽

를 타고 하강해야 한다. 그런데 성큼성큼 올라

없어요”라며 예상치 않던 상황을 전한다. 김경

앞에 섰다. 이제는 옆이 아니라 위로 올라가야

간 사람들이 내려올 때는 주저하는 기색이 완

민 사원은 안타깝게도 완등을 못 하고 내려왔

한다. 허리벨트를 하고 2인 1조로 로프를 연

연하다. 간신히 벽에서 손을 떼고 로프를 타고

다. 임태우 대리가 그나마 안정적인 하강 자세

결한 후 한 사람은 등반을 하고, 확보자라 불

내려와야 하는데 아찔한 높이가 두려움을 느

를 보여줬다.

리는 다른 한 사람은 로프를 이용해 올라가는

끼게 하나 보다.


네 남자가 말하는 클라이밍의 매력 ▶ 이강산 사원 | 흥국화재 법인영업2부

로프를 잡고 있는 사람을 믿어야 하는 것처럼, 저를 이끌어주시는 선배님들을 믿고 따르며 열심히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김정우 대리 | 흥국화재 강남보상센터

함께 땀을 흘리고 팀워크를 맞추는 과정이 좋았어요. 스포츠를 통해 남자 대 남자로 의기투합할 수 있었습니다.

함께 산을 오르며 하나 된 마음을 품다

첫 시도는 당황스러웠지만 포기란 없다. 숨겨 져 있던 승부욕이 발동한다. 네 남자는 손을 모아 “파이팅!”을 외치고 두 번째, 세 번째 시 도를 이어갔다. 긴장했던 처음과 달리 이제는 서로를 돌봐주는 여유가 생겼다. 김경민 사원 이 홀더를 잡고 어쩔 줄 몰라하자 “아니, 거기 말고 왼쪽에 있는 노란색에 발을 디뎌봐!” 하 고 임태우 대리가 코치하고 “잘하고 있어. 조 금만 더 올라가면 돼!” 하며 김정우 대리와 이

▶ 임태우 대리 | 흥국생명 경영지원팀

혼자서는 판단하기 힘들었는데, 다른 사람의 조언을 듣고 제대로 오를 수 있었어요. 클라이밍이 인생 교훈까지 알려주네요.

강산 사원이 격려한다. 어느덧 클라이밍 체험 시간이 끝나가고, 네 사람은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남자들이 쉽 게 친해지는 데는 스포츠와 알코올이 필수라 더니, 초반에는 무뚝뚝한 분위기였지만 어느 새 편하게 말을 놓고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밑에서 로프를 지지해주는 확보자를 믿 지 못하면 하강을 할 수 없겠더라고요.” “다 좋은데 내일 손가락 끝이 아플 것 같아

◀ 김경민 사원 | 흥국생명 고객지원실

제대로 된 등반을 못 해서 아쉬웠지만 다음엔 더 단단히 준비해서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도전과 패기는 젊음의 특권이니까요.

요. 컴퓨터 자판 치기 힘들겠는데요.” 땀 흘리는 체험으로 의기투합한 네 남자 는 이대로 헤어지기 아쉽다. 오늘의 베스트 체 험자로 지목된 임태우 대리가 커피를 쏘는 것 으로 하고 소박한 2차를 가는 네 남자의 모습 에 빙그레 웃음 짓게 된다.

TIP. 아웃도어문화센터 다이노월 | 스포츠 클라이밍을 위한 실내

상업 시설 중 국내 최대 규모로, 층고 15m, 벽 면적 707m2의 인공 암벽장을 갖추고 있다. 초보자를 위한 안전 교육과 일일 체험을 함께 실시해 입문자들에게 클라이밍의 매력을 알려준다. 위치_ 서울 강북구 번동 418-25 문의_02-900-6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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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PLUS

양파만큼 억울한 식재료도 없다. 평소 식탁에 자주 오르지만, 보통은 요리에 단골 양념이나 부재료로만 쓰이기

글/편집부

때문에 그 효능과 맛에 비해 평가 절하되기 일쑤다. <동의보감>에서도 오장에 좋다고 했으며, 미국 초대 대통령

사진/임학현

조지 워싱턴도 감기로 아플 때 먹었다는 양파. 달달한 여름 양파도 좋지만, 매콤한 가을 양파도 매력 있다. 식탁 위 조연이 아닌 주연으로 등장한 양파의 재발견.

요리・스타일링/장스타일 참고 서적/<몸에 좋은 아삭아삭 양파> 넥서스북스

‘프렌치 패러독스(French Paradox)’란 말이 있다.

만들었다는 ‘히포크라테스 수프’의 주재료도 바로

양파가 21.42mg으로 사과종의 대표 격인

프랑스인들이 고지방 위주의 식사를 하면서도 레드

양파다. 동양에서도 꾸준히 건강 식품으로 여겨진

부사(2.02mg)보다 무려 10배 가까이 많다.

와인 덕분에 심혈관계 질환에 많이 걸리지 않는

양파는 자양 강장과 노화 방지에 도움이 되는 것은

현상을 말한다. 그런데 최근 식품업계에는 차이니스

물론 해열, 구충, 해독, 장염 치료에도 쓰였다.

내는 알리신의 특성 때문에 마늘을 알리신의

또 하나의 대표 성분은 알리신이다. 매운맛을

패러독스란 용어도 등장했다. 기름진 음식을 많이

현대에는 양파의 효능이 과학적으로 속속 증명되고

대명사로 들지만 양파에도 마늘 못지않게 알리신

먹는 중국인이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심장병에

있다. 그중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이 혈액순환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항균, 항산화 성분인

잘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지칭하는 것인데,

개선을 통한 고혈압, 동맥경화 등 성인병 예방

알리신은 곰팡이 등 외부 세력의 침입으로부터

전문가들은 그 비결로 양파를 꼽는다.

효과다.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다. 알리신의 뛰어난

사실 양파는 예부터 몸에 이로운 대표적인

우선 양파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성분은

효능은 혈관에서도 빛을 발한다. 혈소판의 응혈

식품으로 꼽혀왔다.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케르세틴이다. 케르세틴은 양파의 겉껍질에

작용을 억제해 혈전이 생기는 것을 막기 때문이다.

강조했던 고대 그리스에서는 올림픽을 준비하는

특히 많은데 항산화 작용으로 혈관벽의 손상을

그래서 알리신 특유의 매운맛이 강한 가을 양파가

운동선수들이 많은 양의 양파를 섭취했다.

줄이고, 나쁜 콜레스테롤(LDL)의 농도를 낮춘다.

달콤한 여름 양파보다 오히려 혈관 건강에는 더

그들은 양파가 혈액(체액)의 균형을 바로잡아

그리고 혈전의 형성을 막고, 동맥경화 등의 혈관

좋다. 이 같은 양파의 성분은 뇌간의 혈액순환을

준다고 믿었다. ‘서양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질환을 예방해준다. 흔히 케르세틴 하면 사과를

개선해 심한 잠꼬대나 수면장애까지 예방해준다.

히포크라테스가 불치병에 걸린 환자들을 위해

많이 거론하지만 100g당 함유량을 비교하면


양파는 보통 어떤 요리의 부재료로 많이 사용하지만, 사실 주재료로 활용하기에도 손색없는 식품이다. 양파는 생양파와 익힌 양파의 효과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볶거나 튀기거나 삶는 등 어떤 조리법도 어울린다. 특히 열에 가열하면 매운맛이 분해되고 단맛이 증가해 생양파보다 먹기에 부담이 없다.

돼지고기양파구이 고기 구워 먹을 때 그저 함께 곁들여 먹던 양파였지만, 반대로 양파 속에 고기를 넣어 구워 먹을 수도 있다. 오히려 식탁 분위기가 담백하게 전환될 것이다. 특히 비타민 B1이 풍부한 돼지고기는 양파와 궁합이 잘 맞는다. 양파에 들어 있는 알리신이 ‘정신 건강 비타민’으로도 불리는 비타민 B1의 체내 흡수를 촉진시켜주기 때문이다. ─ 만드는 법 양파는 껍질을 제거하고 양 끝을 자른 후, 가장 바깥 1겹으로 (고기를 담을) 양파그릇을 만든다.

(나머지 남은 양파는 함께 먹을 채소볶음에 사용한다.) ▶ 돼지고기를 다진 뒤 물기를 뺀 두부와 함께 분량의 양념을 넣어 치댄다. ▶ 양파그릇에 고기 속을 넣고 꼬치로 고정시킨 후, 180’c로 예열된 오븐에서 25분 동안 굽는다. ▶ 고기가 익을 동안 채소

재료들을 1x1cm 크기로 잘게 썬다. ▶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단단한 채소 순으로 볶다가, 토마토 페이스트와 황설탕을 넣어 라타투이를 완성한다. ▶ 양파와 고기가 익으면 꺼내, 라타투이를 함께 곁들여 낸다.

+ 양파 3개, 돼지고기 150g, 두부 1/2모, 식용유 적당량, 고기양념(참기름 2숟가락, 다진 대파 1숟가락, 다진 마늘 1/2숟가락, 청주 1숟가락, 소금・후추 약간씩) 라타투이 채소볶음 (가지 1/2개, 양파 1개, 애호박 1/2개, 피망 1/2개, 다진 마늘 1/2숟가락, 토마토 페이스트 2숟가락, 황설탕 1숟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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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PLUS

양파링튀김 양파링튀김은 한번 먹어보면 나도 모르게 자꾸 손이 갈 만큼 바삭한 식감과 달달한 맛이 좋은 간식거리다. 게다가 양파는 α-리놀렌산이나 올레인산이 많은 기름과 함께 조리하면 암 예방, 혈전 예방, 지질 개선 등의 효과가 배로 늘어난다. 볶거나 튀길 때 쓰는 식용유로는 올리브오일, 참기름, 유채기름 등 가열해도 잘 산화되지 않는 것이 좋다. ─ 만드는 법 양파는 링 모양으로 1cm 두께로 썬다. ▶ 소금간을 한 밀가루, 달걀, 카레가루를 섞은 빵가루를

준비한다. ▶ 밀가루-달걀-빵가루 순으로 튀김옷을 입힌다. ▶ 180˚C로 예열된 오븐에서 15분간 굽는다. ▶ 분량의 재료를 섞어 만든 소스를 찍어 먹으면 더 맛있다.

+ 양파 2개(중간 크기), 밀가루 1컵, 달걀 3개, 빵가루 2컵, 카레가루 2숟가락, 파슬리가루 1숟가락, 소금・후추 약간씩 소스(마요네즈 2숟가락, 꿀 2숟가락, 허니머스터드 1숟가락)

양파치즈볼 지금까지 양파를 볶음밥 안에만 넣었다면, 이제는 양파 위에 볶음밥을 올려보자.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뉴로, 매운 양파가 고민이라면 찬물에 담가 매운맛을 빼주면 된다. 한입에 먹을 정도의 크기로 만들어 치즈를 살살 뿌려주면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 도시락 메뉴로도 제격인 별미다. ─ 만드는 법 양파를 제외한 채소들을 0.5x0.5cm 크기로 썰어 간을 하며 볶음밥을 만든다. ▶ 양파는 4등분으로

잘라 찬물에 30분간 담가 매운맛을 제거한 후 물기를 뺀다. ▶ 양파 위에 한입 크기의 볶음밥을 올리고 손으로 모양을 잡은 다음 치즈를 뿌린다. ▶ 200˚C로 예열된 오븐에서 7분간 치즈가 녹을 때 까지만 구운 후 소스를 뿌려 낸다. + 양파 1개, 밥 1공기(200g) 애호박 1/2개, 표고버섯 1개, 피자치즈 1컵, 식용유 적당량, 소금・후추 약간씩 소스(토마토케첩 3숟가락, 허니머스터드 3숟가락, 꿀 2숟가락)


+ 양파1/2개, 훈제연어 7줄, 무순 1/2팩 드레싱(양파 1/2개, 사과 1/2개, 꿀 3숟가락, 마요네즈 1숟가락, 다진 케이퍼 1/2숟가락)

양파연어롤 양파의 톡 쏘는 향은 생선의 비린내를 없애준다. 양파를 썰면 눈물이 나는 최루성 성분이 잡냄새를 제거하는 것. 또 비타민 A의 흡수를 촉진하므로 영양적으로 균형을 맞춰주고 고기를 연하게 해준다. 연어에 양파를 생으로 곁들이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특히 혈액 속의 불필요한 지방을 용해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며 항암 작용, 노화 방지, 동맥경화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 만드는 법 양파는 얇게 채썰어서 찬물에 30분간 담가 매운맛을 제거한다. ▶ 훈제연어는 실온에서 해동시켜 한 줄씩 떼어

놓는다. ▶ 연어를 밑에 깔고 무순, 채썬 양파를 적당하게 올려 돌돌 말아 접시에 올린다. ▶ 분량의 재료를 섞어 만든 양파 드레싱을 뿌려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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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 財TECH

국민연금만으로 괜찮을까? 3층 연금 체계가 필요한 이유 매달 통장에서 세금처럼 빠져나가는 국민연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을 것이다. 근로소득자라 의무적으로 내고는 있지만 내 자산이라는 생각이 안 든다. 게다가 국민연금이 고갈되고 있어 머지않은 미래에 연금 수급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뉴스 기사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과연 지금 내는 국민연금이 노후 준비에 도움이 되는 것일까? 국민연금에만 의존하지 않고 안전하게 노후를 준비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글/이순혁 <한겨레> 경제부 기자 일러스트/조성흠

100세 시대, 그러나 현실은

보통인데, 이에 걸맞게 설계된 사회안전망이나

연금으로 준비해야 한다. 이에 전문가들은 특히

정부의 ‘노인연금 20만원’ 공약 파기 논란으로

복지제도는 찾아보기 어렵다. 게다가 한국은

‘3층 연금 체계’를 권고하고 있다.

나라가 시끄럽다. 수혜 대상이 ‘전체’가 아닌 ‘일부’

노인이 가난한 나라다. 대표적인 고령화 국가로

노인으로 줄어들었고, 국민연금과 연계한 연금

손꼽히는 일본의 경우, 전 국민 평균 소득 대비

개인연금으로 이어지는 3중화된 연금 체계

설계안에 반대해 주무장관이 사퇴하는 소동도

66~75세 노인의 가처분소득(개인이 자유롭게

(보장 구조)를 일컫는 말이다. 국가에서 운영하는

일어났다. 일반적인 정치권 공방과 달리 국민들의

소비 또는 저축을 할 수 있는 소득) 비율은 89%다.

국민연금은 지급되는 액수 자체가 최소한의 생계

관심도 높다. (현재 또는 미래의) 나에게 지급될

복지제도가 발달한 북유럽에서는 95% 수준이다.

유지를 보장하는 정도에 그치니, 품위 있는 노년

돈과 관련된 얘기이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은 62%로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생활을 위해서는 두 번째 퇴직연금과 세 번째

낮다. 2009~2011 OECD 소득분배지표 최근엔 66~75세

개인연금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얘기다.

노인연금을 둘러싼 이런 일련의 소동과 이에

‘3층 연금 체계’란 국민연금-퇴직연금-

대한 국민들의 폭발적인 관심은, 한국 사회에서

노인빈곤률중위 소득자의 50% 이하이 50%에 육박해

‘안정된 노후 생활’과 관련한 불안감이 얼마나

OECD 평균의 세 배 이상이라는 우울한 뉴스가

일부를 금융사에 적립해 운용하도록 하고 퇴직

큰지 보여준다. 지난해 ‘유엔인구기금UNFPA 2012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때 이를 일시금 또는 연금으로 지급하도록 하는

세계인구현황보고서’를 보면, 한국 여성의 평균

퇴직연금은 기업에서 근로자의 퇴직급여

제도다. 사실 외환위기 전까지만 해도 월급쟁이의

수명은 84세로 세계 8위, 한국 남성의 평균 수명은

3층 연금 체계로 현명한 노후 준비

노후 생활은 퇴직금이 책임지는 게 보통이었다.

77.3세로 세계 26위다. 이마저도 영·유아 시기

그렇다면 길어진 노후를 제대로 준비하기 위한

하지만 평생직장이 옛말이 되고 이직이 잦아지면서,

사망률이 반영된 수치여서, 건강하게 중장년층까지

방법은 뭘까?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계층이나,

퇴직금은 직장 생활 중간에 생기는 목돈의 개

살아왔을 경우 남성은 95세, 여성은 100세가

군인, 공무원, 교사 등으로 오래 근무한 경우에는

념으로 변화하고 있다. 재정 부담을 줄이기

기대수명이라고 한다.

별다른 준비 없이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노후

위해 회사에서는 퇴직금을 조기 정산하려

생활이 가능하다. 문제는 살림살이가 빠듯한 평범한

하고, 주택대출금 상환 등에 힘든 월급쟁이들은

어떤가? 한참 부족한 게 현실이다. 50대

월급쟁이나 자영업자들이다. 주거비·교육비

중간 정산받은 퇴직금으로 빚을 갚는 경우가

후반이면 직장에서 자리를 비켜줘야 하는 게

등 지출이 많더라도 일정액은 따로 노후 보장용

흔해졌다. 이런 점을 감안해 정부는 지난해

이렇듯 ‘100세 시대’가 도래했건만, 준비는

1단 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기초부터 탄탄히

국민연금


7월 이직 과정 등에서 생긴 퇴직금을 자신

국민연금을 무시하면 기초 없는 노후 대비가 되는

많아진다. 젊을 때부터 시작하여 가입 기간을 20년

명의의 퇴직금 계좌에 적립·운용하다가

격이다. 비록 일부에서 연금 고갈 문제에 대한

이상 늘려야 노후에 실질적으로 보탬이 되는 연금을

일시금 또는 연금으로 지급받을 수 있는 개인형

우려의 목소리가 높지만, 국가가 보장해주는 것이기

받을 수 있다. 부부가 함께 가입해서 각자의 연금을

퇴직연금제도Individual Retirement Pension를 도입하기도

때문에 그 어떤 투자처보다 안전성이 높다. 실제로

받는다면 훨씬 안정된 노후 생활을 할 수 있다.

했다. 퇴직소득세와 이자소득세가 연금 지급 때

현재 전 세계적으로 공적 연금 제도를 실시하고

전업주부와 같이 소득 활동을 하지 않는 경우에는

부과돼 금융소득종합과세에서 제외되고, 연말정산

있는 170여 개국 중에 연금 지급을 중단한 예는

임의가입을 할 수 있다.

때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혜택도 있다. 연간

단 한 곳도 없다. 그만큼 안전성이 보장된다는

1200만원까지 추가 납입이 가능해 여유자금을 노후

말이니 국민연금을 탄탄히 한 뒤, 여력이 되는 대로

재원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세 번째 개인연금은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에도 신경 쓰는 게 합리적이다.

크게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연금저축과

국민연금은 법률에 의해 가입 대상자가 정해져

연금소득세가 없는 일반 연금보험으로 나눌 수 있다.

있고, 사망할 때까지 연금이 지급되며 국가가

연금저축은 400만원 이내에서 소득공제 혜택을

지급을 보장한다는 장점이 있다. 또 민간연금과

받을 수 있지만, 5년 이상 납입해야 하고 연금 수령

달리 물가상승률에 연동해 연금액이 지급돼 연금의

때 3.3~5.5%의 연금소득세를 내야 한다. 일반

실질가치가 유지된다. 국민연금은 현재 소득의

연금보험은 소득공제 혜택이 없는 대신 종신연금

9%를 납입하고(직장인은 본인과 회사가 4.5%씩),

수령이 가능하고 45세 이상이면 아무런 제약 없이

40년 납입할 경우 65세부터 본인 소득의 40%

연금을 받을 수 있다. 결국 자신과 가족의 상황이나

정도를 지급받도록 설계돼 있다. 평균 불입한

특성을 잘 파악해보고 전문가와 상담해본 뒤 어느

보험료보다 2배 가까운 연금을 받는다. 이윤을 따로

쪽을 택할지 결정하는 게 현명하다.

가져가야 하는 민간연금에서는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조건이다. 단, 노후에 연금을 받으려면 반드시

‘국민연금’부터 탄탄히 하는 것은 기본

가입 기간 10년을 채워야 한다. 60세가 되었을

하지만 여기서 간과하면 안 되는 것이 있다. ‘3층

때 가입 기간을 채우지 못했다면 임의계속가입을

연금 체계’ 원칙의 첫 번째는 ‘기초부터 탄탄히’다.

해서 기간을 채우면 그때부터 연금을 받을 수 있다.

국민연금에만 의존하는 것은 무모하지만,

또 가입 기간이 길고 소득이 높을수록 연금액이

3단 계

꼼꼼히 준비했다면, 여유로운 노후를

개인연금

2단 계

현명한 당신, 퇴직도 새로운 시작으로

퇴직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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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GUIDE

겨울 되기 전에 해결하자! 변비 잡는 상쾌한 운동법

글/편집부 사진/임학현 참고서적/<잘 먹고 잘 싸는 게 최고야> 미디어월 모델/지소흔

장 내 흐름을 원활하게 배 지압점 1 천극 天極 배꼽을 중심으로 좌우로 손가락 3개

정도 바깥쪽 부분이다. 이곳을 검지, 중지, 약지를 모아 지그시 다소 강하게 눌러준다. 2 대거 大巨 천극에서 손가락 3개 정도 아래에

있는 지점으로 좌우를 엄지손가락으로 꾹꾹 눌러

변을 재촉하는

자극한다.

고관절 스트레칭 넓적다리 관절을 일컫는 고관절을 자극하면

비틀어 자극해 변비 완화하는

장이 자극을 받는다. 변의를 재촉하는 데

허리 & 등 지압점 3 변비점 便秘点

효과적인 동작으로 괄약근 운동을 통해 치질 예방 효과도 아울러 얻을 수 있다.

등 부분 늑골의 제일 아래부터

좌우 엄지손가락 2개 정도 아래에 있다.

1 가슴과 허리를 곧게 펴고 앉아 양발을

등골에서는 손가락 4개 정도 바깥 부분. 허리의

붙여 허벅지 안쪽으로 바짝 잡아당긴다.

잘록한 부분을 엄지손가락으로 지그시 누르면서

2 양손은 바닥에 붙이고 허벅지는 바닥 쪽으로

허리를 좌우로 비튼다.

힘주어 내리도록 한다. 허벅지를 내릴 때 숨을

4 대장유 大腸兪 요골의 높이로 등골에서

들이마시고 항문도 함께 5초간 조여준다.

엄지손가락 2개 정도 바깥 부분이다. 엄지손가락을

3 숨을 내쉬면서 서서히 이완시키며 다리를

지압점에 대고 좌우를 동시에 눌러준다. 뾰족한

들어준다. 이 동작을 10회 반복한다.

마사지 기구를 이용해 꾹꾹 눌러줘도 된다.

Tip. 허벅지와 무릎이 많이 뜨는 사람은 손으로 살살 허벅지를 밀어주면 수월하게 할 수 있다.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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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3 1

변비와 소화불량까지 해소하는 허리 들어올리기

1 등을 바닥에 대고 누워 양발을 엉덩이

너비로 벌린다.

뒤꿈치 바로 위에 두고 밖으로 벌어지지 않게 한다.

2 꼬리뼈부터 천천히 척추를 위로 향해 든다.

3 1분쯤 지탱하다 천천히 허리를 바닥으로

강하게 자극하는 동작이다. 변비와 소화불량을

뒤꿈치로 바닥을 밀며 둔부를 수축시켜 엉덩이

내린다. 호흡할 때 배 안까지 숨을 들이쉬도록

해소해주는 동작으로 월경 불순에도 효과가 있다.

앞쪽의 스트레치를 유도한다. 이때 무릎은 양쪽

유도한다.

척추의 탄력성과 근력을 강화하고, 복근과 요근을


육류 위주의 기름진 식사가 많아지는 겨울이면 변비는 더 심해진다. 식습관 조절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건 적절한 운동과 스트레칭이다. 장운동을 활발하게 할 수 있는 생활 지압법과 장 자극 요가를 하루에 딱 두 번, 아침과 저녁 10분씩만 투자하자. 겨울이 되기 전에 당신의 아침이 완전히 달라진다.

이완성 변비에 즉효약

어디서나 쉽게 대장을 부드럽게

앉아서 다리 들어 버티기

손 & 팔 지압점

이완성 변비는 대장 기능 저하로 장의 연동

1 지구支溝 손등 쪽에 있으며 손목에서

운동이 약해 변을 밀어내지 못하는 증상의

팔꿈치까지 4분의 1 지점이다. 새끼손가락과

변비다. 이 동작은 하복부에 힘을 집중시켜 대장

약지의 연장선과 교차하는 지점에 엄지를 세워

기능을 활성화해 특히 이완성 변비에 좋다.

돌리듯이 자극해준다.

이용해 꼬집듯이 세게 눌러준다.

약간 젖혀 숨을 깊게 마신다.

3 신문神門 새끼손가락 쪽의 손목 관절

2 이 상태에서 다리를 곧게 펴서 45도 정도

부분에서 뼈와 힘줄 사이의 파인 부분에 있는데

들어올린 후 10초간 유지한다. 이 동작을 3회

이곳을 엄지로 꾹 눌러준다.

정도 반복한다. Tip. 자세가 익숙해지면 등 뒤에 둔 손을 다리와 수평이 되게 앞으로 뻗어 자세를 유지하면 더욱

TV 보며 틈틈히, 대장을 튼튼히

효과적이다.

종아리 & 발목 지압점 4 삼음교三陰交 안쪽 복숭아뼈에서부터

손가락 4개 위쪽으로 정강이뼈 뒤쪽의 파인 부분에 있다. 엄지로 꾹 눌러준다.

3

5 삼족혈三足血 무릎에서 손가락 4개 정도

아랫부분. 정강이 바깥쪽에서 뼈의 파인 부분이다. 중지로 적당히 힘을 줘 눌러준다.

2

45˚

2

1

1

등 뒤 근육을 펴서 밑으로 처져 있던 내장을 제 위치로 돌려놓는 효과가 있는 동작이다. 전신의 혈액순환과 여성 질환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3

대표적인 변비 해결 지압점이다. 엄지와 검지를

어깨 너비만큼 벌려 상체를 받친다. 상체를 뒤로

어깨로 물구나무서기

2

2 합곡合谷 엄지와 검지 사이에 있는 지압점.

1 무릎을 세워 앉은 후 두 손은 등 뒤로 돌려

장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1

1 등을 대고 누워 팔을 아래로 쭉 펴고

다리와 척추를 위로 곧게 펴 천천히 들어올린다.

손을 바닥에 댄다.

가슴을 턱에 붙여 뒷목을 충분히 펴고, 가능한

2 숨을 들이마시면서 다리를 들어올려 머리

한 몸통과 다리를 바닥에서 수직이 되게 한다.

뒤로 넘기고 손으로 허리를 받친다.

20~30초간 자세를 유지하며 복식 호흡한다.

3 숨을 내쉬면서 손으로 등을 떠받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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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5


MUST8

11월, 내 마음의 힐링 북

MUST 8

가을이 되면 일조량과 호르몬의 변화 때문인지 자꾸만 의지도 약해지고, 연초에 가졌던 다짐도 시들해지기 마련이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쳤을 때는 '힘내'라는 직접적인 메시지보다는, 삶의 통찰과 지혜를 담고 있어 작지만 큰 울림을 주는 책 한 권으로 토닥토닥 위로해주는 건 어떨까? 글/편집부

1

1

혹시 어른으로 사는 게 두렵다면 어른으로 산다는 것

2

당장 떠날 수 없는 이들을 위한 소울플레이스

2

3

3

소외된 자아를 초월하는 방법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4

4

일이 삶에 주는 의미를 찾는 일의 기쁨과 슬픔

어엿한 어른으로 성장한 후 이제 어느 정도

무기력함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사소한

어쩔 수 없이 나쁜 역할을 도맡아 ‘이건

안정되고 균형 잡힌 삶을 살고 있다고

문제에 사로잡혀 있을 때, 지금의 나와

내가 아니야’라고 고민해본 적이 있는가?

집에서보다 더 많은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는 당신. 일상의 대부분을 일이 차지하고 있지만

생각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어린아이처럼

잠시 헤어지고 싶을 때. 마음을 다잡기 위한

이 책은 역할과 기억, 감정에서 나오는 고통이

일이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스트레스와

불안감에 휩싸인 적이 있는가? 진지한 관계를

강력한 처방 중 하나는 지금의 장소를 떠나는

곧 자기의 본질이라고 착각하는 이들에게

직결되는 개념이자 불안의 원천이다.

싫어하고, 남의 눈을 지나치게 의식한다면?

것이다. 하지만 바로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자신에 대한 허구의 이미지 속에서 걸어나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일을 멈출 수

저자는 그것이 마음속에 상처 입은

없다면 소울 플레이스에서 영혼의 휴식을

‘내가 누구인지’ 깨닫고 진정한 삶으로 다시

없다. 도대체 왜일까?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어린아이가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취할 수 있다. 소울 플레이스는 요란한

떠오르는 방법을 소개한다. 역자이자 시인인

찾으려 다양한 일의 현장을 다니며 저자가

다 자란 어른들이 오히려 더 아픈 성장통을

관광지나 스쳐 지나간 장소가 아니라 삶의

류시화가 다시 번역하고 꼼꼼히 대조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생생하게 전한다.

겪는다고 말하는 저자는 흔해빠진 위로와는

아픔과 방황이 서려 있는 생생한 장소다.

개정판이다. 이 책은 지금 현재의 자유와

그리고 그 안에서 흔히 경제적 개념으로밖에

달리 20년간의 정신분석 전문의 경험으로

13인의 이야기꾼이 말하는 추억의 장소를

기쁨에 이르는 단순하고 심오한 메시지를

보지 않았던, 일이 줄 수 있는 진정한

통찰력 있는 해답을 제시해준다. 그래서 책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영혼이 따뜻해질

상세한 일화와 번뜩이는 철학적 성찰로

기쁨과 의미를 찾아본다. 더불어 나 자신을

덮은 후에도 치유의 힘이 계속된다. 분야

것이다. 분야 여행 저자 한창훈 외

풀어낸다. 분야 명상 저자 에크하르트 톨레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분야 철학

심리학 저자 김혜남 출판사 걷는나무

출판사 청어람미디어

출판사 연금술사

저자 알랭 드 보통 출판사 은행나무


5

5

6

위로와 격려의 그림동화 오늘, 수고했어요

7

6

8

7

수만 가지 마음에 관한 사전 마음사전

이 시대의 달팽이들에게 달팽이, 세상을 더듬다

8

나와 닮은 한 시인의 이야기 사랑이 다시 내게 말을 거네

특별한 날이 아니라 일상의 모습에서

비슷한 듯 다른 동경과 존경, 외롭다는

달팽이는 느리고 연약한 자신의 모습에

김광석의 노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행복을 찾아낸다면 그것만큼 위로가 되는

한마디를 맴도는 수많은 감정들…. 남의

괴로워하고 막막해하지만 쉬지 않고 자기

아니었음을>의 노랫말을 쓴 류근 시인. 그가

것은 없을 것이다. 이 그림책은 열심히

마음은 물론 자신의 마음도 읽어내기란 쉽지

길을 꿋꿋이 걸어가며, 특별한 재주도 없고

쓴 이 산문집은 다른 시인들의 산문과는

살아가는 이들에게 일상 속에서 행복의

않다. 그런 마음의 실오라기라도 잡아보고자

내세울 만한 스펙도 없어 살아가기 팍팍한

좀 다르다. 개인의 미적 취향이나 기호를

조각을 찾아주고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저자 김소연은 칠백 가지가 넘는 낱말들을

이 시대 수많은 ‘달팽이’들을 위로한다.

토로하거나, 인생의 교사가 되어 사람들을

든든한 격려의 메시지를 보낸다. 따스한

수첩에 적는 것으로 책을 쓰기 시작했다.

농담(濃淡)의 강약과 극사실적인 세밀화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 시도 때도 없이

붓끝이 느껴지는 그림 한 장과 깊은 사색이

기대, 걱정, 공감, 원망, 감동 등 누구나

기법으로 그린 그림 안에는 인생과 세계에

울었고 밤낮없이 술을 마셨다는 시인 자신

담긴 글귀가 어우러져 만들어낸 한 편 한

느끼는 마음의 언어가 시인 특유의 감성과

대한 번득이는 사유가 시적인 문체로 담겨

내면의 슬픔을 그대로 담아내며 그와 함께

편의 동화 속에는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직관을 담아 정리되어 있다. 저자가 십수년

있다. 그래서 눈을 현혹하는 화려함은 없지만

술잔을 기울이고 싶게 만든다. 스스로

이들의 설렘, 과로한 샐러리맨들의

동안 낱말에 밑줄을 그으며 느낀 마음의

조용한 사색의 공간으로 이끌어 스스로를

자신을 ‘삼류 트로트 통속 연애 시인’이라고

고충, 인생의 환희를 노래하는 연륜이

미묘한 차이와 실체가 섬세하게 묘사되어

골똘히 들여다보게 한다.

지칭하는 그의 글은 성공과 행복만 쫓는

모두 담겨 있다. 분야 수필 저자 이수동

있는 책이다. 분야 수필 저자 김소연

분야 동화 저자 저우쭝웨이(글),

통속적인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출판사 아트북스

출판사 마음산책

주잉춘(그림) 출판사 펜타그램

분야 수필 저자 류근 출판사 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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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우리 회사 소식 및 태광그룹 계열사 소식 흥국금융가족

티캐스트

흥국금융가족 ‘금융소비자보호헌장’ 선포식 개최

FOX 채널, <워킹데드> 애틀랜타 촬영장 방문 이벤트 진행

흥국생명과 흥국화재를 포함한 흥국금융가족 모든 계열사는 10월 초 각 사의 임

미국 드라마 전문 FOX 채널은 전 세계에 좀비 열풍을 일으킨 드라마 <워킹데드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신문로 흥국생명빌딩에서 금융권 최초로 ‘Heung-

4(The Walking Dead)> 방송을 기념해 FOX 채널 페이스북을 통해 ‘최강 좀비 콘

kuk 금융소비자보호헌장’ 선포식을 개최했다.

테스트’를 진행한다.

이번에 제정한 ‘Heungkuk 금융소비자보호헌장’은 금융소비자 보호 모범

이번 이벤트는 일상생활에 지쳐 있는 현대인들을 ‘좀비’라고 부르는 현상에

규준의 핵심 내용을 반영한 것으로, 금융소비자의 보다 유익한 금융 생활 향상을

서 착안해, 이들 중 최고의 좀비를 찾는 콘셉트다. 직장, 학교, 가정 등 생활 속에

도모하기 위한 다음 다섯 가지 서비스 원칙으로 구성된다.

서 좀비처럼 지친 자신의 모습을 찍어 FOX 채널 페이스북에 응모하면 된다. 매주

충분한 상품 정보 제공을 통한 불완전 판매 예방, 금융소비자의 필요에 맞

‘금주의 좀비’로 선정된 시청자에게는 워킹데드 피규어를 증정하며, 최강 좀비로

는 적합한 상품 추천, 금융소비자의 개인 정보 보호 의무 이행, 금융소비자의 알

선정된 1인에게는 <워킹데드> 촬영지인 애틀랜타 여행 패키지뿐 아니라 워킹데

권리 충족을 위한 공시 사항 투명성 확보, 금융소비자의 불만 사항에 대한 신속

드 촬영 현장도 직접 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동반 1인 동행 가능, 애틀

하고 공정한 처리 자세 견지가 그것이다.

랜타 도심 위치 호텔 4박5일 숙박권 증정) 이벤트는 12월 2일(월)까지로, ‘금주

변종윤 흥국생명 사장은 “금융소비자 보호 트렌드에 맞춰 전 임직원이 합 심하여 항상 열린 마음과 낮은 자세로 원칙을 제대로 실천해나가자”고 강조했다.

의 좀비’로 선정된 주간 당첨자는 매주 <워킹데드 4> 방송 직후, ‘최강 좀비’로 선 정된 당첨자는 12월 9일(월) FOX 채널 페이스북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태광그룹

광개토대왕비부터 추사까지 국보・보물급 서체 복원・발간 사업 태광그룹은 10월 23일 문화재청의 후원으로 예술의

민신탁 이사장과 태광 심재혁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전당과 ‘한국 서예 국보급 법첩(法帖) 발간 사업 협약

법첩 발간 사업은 태광 산하 선화예술문화재단과

식’을 맺었다. 창립 63주년을 기념해 국내 최초로 우리

예술의전당이 함께 선정한 우리나라의 국보 및 보물급

나라의 국보・보물급 서체를 복원해 책으로 발간하는

서체 15선에 대해 내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5권씩

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우리나라 문화예술에서 국보

총 15권의 책을 발간할 예정이다. 발간된 법첩은 공공

급 서예 작품조차 제대로 정리된 자료가 없을 정도로

도서관이나 학교도서관 등에 구비돼 그동안 박물관 등

소외된 서예의 위상을 바로잡기 위한 취지다.

에서만 국보・보물급 서체를 접할 수 있었던 것에 비해

법첩은 ‘옛사람들의 유명한 필적을 익히거나 감상

일반인의 접근성이 훨씬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 수

할 목적으로 만든 책’을 말한다. 협약식에는 변영섭 문

요를 파악해 일반 서점에서도 시판해 한학 및 서예 교

화재청장, 고학찬 예술의전당 사장, 김종규 문화유산국

육 등의 교재로도 활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EDITOR’S STORY

작은 도시락에 4

4

사랑을 가득 담는다

티브로드

2013년 티브로드배 어린이 바둑대축제 주최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큰 날씨입니다. 독자 여러분들께서는 건강하신지요? 저희 편집부는 10월 흥국화재 FC들의 뒤를 따라가 보았습니다. 소외된 이웃들에게 따뜻한 도시락을 만들어 배달하기 위해 모인 흥국가족들은 제 식구를 위한 밥상을 차리듯 음식 장만 하나하나에 정성을 쏟았습니다. 정성스레 만든 도시락은 어르신들께 한 끼 식사 이상의 큰 따뜻함이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추운 겨울이 다가오면 소외된 이웃들의 몸과 마음은 더욱더 고단해질 것입니다. 저희도 주변을 돌아보는 여유를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흥미진 편집부 일동

티브로드는 (사)대한바둑협회와 함께 12월 8일까지 티브로드 전체 방송권역에 서 ‘2013년 티브로드배 어린이 바둑대축제’를 주최한다. 12월 1일까지 (사)대한바둑협회에서 지역별로 선수를 모집하고, 11월 9일 (토)에서 12월 7일(토)까지 동시에 지역 예선을 거쳐, 12월 8일(일) 서울에서 본 선을 치를 예정이다. 티브로드 및 인근 권역에 거주하는 지역연맹 소속 바둑 입문 초등학생 및 학 부모라면 누구나 참석할 수 있으며, 유단자부(아마 초단), 고학년부(5~6학년), 중학년부(3~4학년), 새싹부(2학년~미취학 아동), 한마음부(2인 1팀 가족팀) 등 총 5개 부분별 토너먼트 형식으로 경기가 진행된다. 매 경기마다 예선전과 각 부문별 토너먼트, 5대1의 지도다면기, 프로와 페 어 대결, 오목 연승전과 사활 퀴즈, KB 바둑리그 ‘티브로드팀’ 소속 프로기사들이 참여한 팬 사인회 등 다양한 이벤트도 함께 진행되며, 우승자들에게는 총 1500 만원 규모의 상금 및 선물을 증정할 계획이다. 티브로드 이상윤 대표이사는 “바둑은 집중력 향상과 창의성, 인내 등을 키 우는 교육적인 효과가 큰 놀이 문화로, 어린이 바둑대회와 가족축제를 합친 이번 행사가 어린이 바둑의 저변을 확대하고 아이들 인성 교육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 대한다”고 개최 소감을 밝혔다. 행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사)대한바둑협회 (02-3407-3885)로 문의하면 된다.

40 41


CARTOON

흥국금융가족의 행복살이 40대 중년남 A씨

글/편집부

흥국화재 (무)행복을 多주는 운전자보험

그림/토란

에구머니!

룰룰랄라! 룰루랄라!

으악!

20대 회사원 B씨

휴~ 운전자보험 아니었으면 더 큰일 치를 뻔했네.

뭐…뭐야?!

보장이 다양하면, 보험료도 비싼 거 아닌가요?

아이쿠, 나 죽겠다.

기본 계약이 교통상해 사망으로 변경되면서 고객님들의 부담은 확~ 줄었습니다. 직업 급수가 2, 3급으로 나빠져도 보험료가 저렴해져서 보험료 걱정이 줄어듭니다.

아, 그리고 한 가지! 교통상해 골절 진단 시 치아 파절을 보장해드립니다. 업계 최초로 흥국화재만 제공하는 유일한 보장이지요.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는 교통사고!

혹시 교통사고로 사망할 경우 남은 가족을 위한 생활 자금 지원이 가능한가요?

상해 사망과 후유장해, 교통사고 벌금 및 합의 비용, 일반상해를 포함해 다양하게 보장해주는 행복을多주는 운전자보험이 고객님의 걱정을 확실히 덜어드리겠습니다.

각종 사고로 인한 본인과 타인의 상해뿐 아니라 사고 처리, 합의에 필요한 비용을 생각하면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운전자보험’.

물론이죠. 피보험자의 상해 사망 시 가족이 보상금을 매달 지원받을 수 있도록 특약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남은 가족을 위해 큰 배려가 될 수 있죠.

일반상해, 교통상해, 운전 중 상해, 대중교통 이용 중 상해 등 각종 위험에 대해 100세까지 중점 보장하는 상품으로 기존 운전자보험에 화재 관련 손해 및 골프 관련 손해 보장을 포함하고 있다. 교통상해 사망 기본 계약으로 상해 급수와 상관없이 보험료가 저렴하며, 상해

안전 운전 하세요!

관련 담보 사망 시 매월 생활비를 보장하는 월 지급형 특약이 구성되어 있다. 대중교통 이용 중 후유장해 또는 운전 중 후유장해 시 담보 가입 건에 한해 최고 3억원까지 보장하며 입ㆍ통원비, 수술비, 운전 중 사고로 인한 성형 치료비 및 골절 진단비와 수술비, 벌금과 교통사고 합의 비용, 교통상해 부상 처리 비용 등 운전자에게 발생하는 비용손해도 포함한다. 자세한 내용은 1688-1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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