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진_1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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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금융가족 문화 매거진 vol.18

2010.10

Mirrors of Continuous Change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태광그룹 창립 60주년을 맞이해 6개의 흥국금융가족을 대표하여 12명의 희망지킴이들이 인사를 드립니다. 여러분의 꿈과 미래를 위해 늘 노력하는 흥국인으로 거듭나겠습니다. 단풍이 만연한 가을, 희망으로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고려저축은행 가계여신팀 김대희 대리 | 흥국투신 주식운용2팀 안상욱 사원 | 고려저축은행 가계여신팀 김동휘 행원 | 흥국화재 기획관리팀 정인환 사원 | 흥국증권 준법감사팀 최정훈 사원 | 흥국화재 일반손해사정팀 서재원 사원 | 흥국생명 기획관리팀 강창희 사원 | 흥국증권 IB본부 전혜림 사원 | 예가람저축은행 가계여신2팀 양성준 대리 | 흥국생명 U/C팀 최정미 대리 | 흥국투신 투자운용1팀 허정인 사원 | 예가람저축은행 기업여신팀 김미정 행원


흥국금융가족 문화 매거진 vol.18

2010.10

CONTENTS ILJU & SEONHWA

태광그룹 창립 60주년 기념 특별 전시 |

Mirrors of Continuous Change(연속적인 변화를 비추는 거울)

ART & ARTIST

태광그룹 창립 60주년 기념 의상전 | 연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김영인 학장

6대륙의 예술을 ‘한국의 색(色)’으로 풀다

INSIDE HEUNGKUK

태광그룹 창립 60주년 기념 특별 기고 | 상명대학교 국제통상학과 홍성태 교수

“태광그룹과 <해머링 맨>, 앞으로도 계속 큰 빛을 비추어주기를”

TRAVEL

작품 속으로 떠나는 예술기행 여섯 번째 |

삶의 질곡을 담은 소설 <토지>, 경남 하동에서 만나다

HEUNGKUK VJ

흥국가족들의 북아트 체험기 |

“‘나만의 책’에 써내려갈 이야기, 기대하세요!”

20

LEARNING

즐거운 공부를 원한다면? 먼저 ‘한자의 신(神)’이 되자

24

CARE

놀이교육으로 스트레스 없는 영재 만들기!

28

HEALTHY LIFE

가을철 불청객 피부・호흡기 질환, 이렇게 극복하자

30

2010년 10월 25일부터 태광그룹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특별

HEALTH GUIDE

남성암 증가율 1위, 전립선암

34

전시를 선보입니다. 6대륙 26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MONEY MONEY

부동산 경매로 내 집 마련 도전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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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금융가족 문화 매거진 vol.18

02

2010.10

08 Mirrors of Continuous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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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고 프랜시스, <Bound for Eternity>, 2007, Mix Media on Paper, 152×1800cm(위), 소한 콰드라이, <Sat IV>, 2008, Ink and Dye on Paper, 100×140cm(아래)

<Mirrors of Continuous Change(연속적인 변화를 비추는 거울)> 전시에서는 삶의 원리뿐 아니라,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하며 성장해

NEWS / EDITOR STORY 우리 회사 소식과 편집 후기

38

온 인간의 우주적 성찰을 담고자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본지

CARTOON

40

2~7쪽을 확인하세요.

흥국금융가족의 행복살이 –제4화 재테크의 신(神) 편-

BUSINESS CARD HERE!

이/가 님께 드립니다. 월간 <흥美zine> 발행 2010년 9월 30일 | 발행처 흥국금융가족 홍보실(02-2002-7228, 7225) | 발행인 변종윤 | 기획・편집・디자인 안그라픽스 | 편집 김장미 | 디자인 권수호 | 사진 임학현, 조지영 | 인쇄 중앙문화 ◆

<흥美zine>은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윤리 강령과 실천 요강을 준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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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美zine>과 관련하여 문의 사항이 있으신 분은 상기 연락처를 통해 연락 바랍니다.


ILJU & SEONHWA

| 태광그룹 창립 60주년 기념 특별 전시 |

Mirrors of Continuous Change ⁄

연속적인 변화를 비추는 거울

모든 만물은 변화하고, 이 변화로 인해 성장한다. 태광그룹 창립 60주년 기념 특별 전시 <Mirrors of Continuous Change>는 세계 6대륙의 작가 26인의 시각으로 ‘변화’와 ‘성장’이라는 주제를 조명한다.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유럽, 북미, 중남미, 호주 등 세계 각국 작가들의 삶에 대한 독창적인 시선이 담긴 예술 작품을 대규모로 선보인다.

글 이성희(<Asia Art Archive 한국 리서처> 예술평론가) 사진 작가 제공 일러스트 서연우

나바르 바사르, <KUNDAN>, 2007, Pure Pigment on Canvas, 137.2×228.6cm

Natvar Bhavsar ⁄

나바르 바사르(인도)

우주적인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혼성체의 회화

음악, 무용 등 다양한 문화 예술에 대한 관심을

거리에 나와 밝은 색 안료를 서로에게 던지는

작품으로 표현하는 작가 나바르 바사르. 그는

인도의 홀리 축제를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자

캔버스 위에 안료(顔料)를 여러 번 분사함으

신을 컬러리스트라고 표현하는 작가는 초승달,

로써 깊이 있는 화면을 완성하는 독특한 기법

수면의 물결, 이른 아침, 공허한 하늘에서의 구

으로 ‘물의 파문, 구름, 우주’ 등 자연과 인간의

름의 움직임, 꽃과 새와 나비 등을 관찰하면서

교감을 선보인다.

경험한 색채의 드라마를 회화에 투영한다. 이

작가가 안료를 캔버스 화면에 분사하는 방식

러한 자연과 인간의 교감을 표현하는 그의 작

은 인도 모래 회화의 전통을 직접적으로 상기

품을 통해 우리는 작가가 느꼈던 색채를 향한

시킨다. 또한 옷과 얼굴에 색을 칠한 사람들이

근본적 몰입에 동참하게 될 것이다.


주디 프패프, <Nature Does Not Knock>, 2009, Cut Paper, Ink, Wire, Coffee Filters, Crown Kozo Paper, 231×231×15cm

Judy Pfaff ⁄

주디 프패프(영국)

2차원과 3차원을 넘나들며 창조하는 이질적 공간

1970년대 설치미술의 기수였던 주디 프패프

로잉이 가미된 종이, 철사, 나뭇가지 등의 오

는 조각, 회화, 건축을 역동적으로 결합하여

브제를 조합함으로써 마치 낙엽으로 수 놓인

장르의 한계를 넘나드는 작품을 선보이는 작

가을 산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우리 주

가다. 작품들은 강렬하면서도 복잡한 구성

변의 일상적 오브제를 작가의 손놀림으로 가

이 특징으로, 작가는 정교한 재료들과 합성

공하여 특별하게 만드는 주디 프패프만의 특

물질을 혼합하여 이질적인 감각을 추구한다.

징이 잘 나타나는 작품이다. 언제나 자연의

<Nature Does Not Knock>은 종이 커피필

제자임을 자처하는 프패프는 실제로 산중턱

터를 붉은색, 황토색, 파란색, 노란색, 검은색

에 위치한 작업실 외부의 자연환경에서 깊은

등의 잉크로 물들여 화면 전체에 배치하고 드

영감을 받는다.


Christian Awe ⁄

크리스티앙 위(독일)

그래피티와 추상의 만남

크리스티앙 위는 그래피티(건축물의 벽면, 교 각 등에 스프레이 페인트로 거대한 그림을 그 리는 것) 등 거리 미술에서 받은 영향과 전통 회화를 결합하여 자신만의 회화를 발전시켰다. 캔버스를 바닥에 눕혀놓고, 원색의 스프레이 페인트나 아크릴 물감을 이용해 드리핑(붓을 사용하지 않고 물감을 화면에 떨어뜨리거나 뿌리는 회화 기법)한다. 이 물감 층위에 다른 물감의 층을 덧씌우고, 칼로 중간 층을 벗겨내 면서 자신이 원하는 형태를 만들어간다. 그러 면 감정적으로 아주 충만한 색채가 나타난다. <Continuous Movement(연속적인 움직임)>

크리스티앙 위, <Continuous Movement>, 2010, Acrylic Paint, Spray Paint on PVC on Canvas, 182×182cm

은 바탕에 파란색, 붉은색, 연두색 등의 원색이

이 존재한다. 강렬한 색채와 사선과 곡선의 유

사선으로 강렬한 힘을 만들어내는 한편 그 위

기적 형태가 결합된 추상적 아름다움이 돋보

에는 고리에 고리를 이어가는 곡선의 움직임

이는 작품이다.

게르하르트 만츠, <Gefuhltes Wissen>, 2009, Digital Artwork, Ink on Canvas, 140×250cm

Gerhard Mantz ⁄ 게르하르트 만츠(독일) 영혼의 풍경을 창조하는 조물주

게르하르트 만츠는 붓 대신 컴퓨터를 이용해 실제 풍경이 아닌 내면의 심리를 표현한다. 그 가 선보이는 신작 <New Virtual Landscape (새로운 시각적 풍경)> 시리즈는 관람자를 초 월적 시간으로 이끈다.


작품에서 보이는 숲의 풍경은 아주 얇은 재의 층으로 덮인 폭발인지, 서리가 낀 동결 현상 인지 명확하게 알 수가 없다. 사실 작가가 보 여주는 공간은 실제 공간이 아니라 영혼의 풍 경에 가깝다. 또한 이 작품들은 검은색이나 흰색으로 표현되었기 때문에, 빛은 중요한 역 할을 한다. 작가가 보여주는 풍경이 서리 낀 숲이든, 일출이나 일몰의 아름다운 광경이 든 이 모든 것은 작가가 만들어낸 것이다. 작가는 여기서 ‘예술가’라기보다 창 조주로서 존재하는데, 그가 만든 인 공의 자연은 아름답지만 정감 있 는 풍경은 아니다. 관람객은 여기서 생명체의 부재 와 외롭지만 종종 자연조차 위 협하는 인간 존재의 양면성을 느끼게 된다. 게르하르트 만츠 는 이러한 기원과 창조의 행위를 통해 오히려 자연의 힘에 대해 성 찰하게 만든다.

마티 쿠자살로, <Untitled>, 1990, Acrylic on Canvas, Dia 150cm

Matti Kujasalo ⁄

은색-분홍색-흰색 형태의 구성을 창안하며,

데는 2차원의 시각적 환영과 조각적인 요소

짧은 직선과 제한된 색채만으로도 기하학 형

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한편 이 작품에서 흰

태의 놀라운 풍부함과 다양성을 표현한다. 짧

색은 칠해진 것이 아니라, 형태를 만들기 위해

은 선들의 교차와 반복이 화면 전체를 뒤덮으

사용한 수천 장의 테이프를 떼어냈을 때 남는

면서 발생하는 눈부심 때문에 관람객은 회화

형태다. 미리 도안된 드로잉에 따라 테이프들

마티 쿠자살로는 핀란드의 구조주의 미술을

표면에서 방황하게 된다. 그리고 원형의 형태

이 화면에 붙여지고, 다음에 검은색 물감이 전

대표하는 작가다. 1970년 전후에 미국에 머물

는 어떠한 방향성도 제공하지 않는다. 그렇지

체적으로 칠해지며, 물감이 다 마르면 테이프

면서 아크릴 물감과 테이프를 이용하여 엄격

만 작가의 목적이 관람객에게 단순히 시각적

는 제거되고 흰색이 나타난다. 작가는 이러한

하고 논리적인 회화들을 제작했다.

환각을 유도해 새로운 형태를 구성하게 하려

일련의 과정을 통해 회화의 구조를 재정의하

그는 3차원 성격을 지닌 원형의 캔버스에 검

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그의 작품을 인식하는

고 있다.

마티 쿠자살로(핀란드)

추상적 개념을 시각화하는 수단으로서의 회화


싱고 프랜시스, <Bound for Eternity>, 2007, Mix Media on Paper, 152×1800cm

Shingo Francis ⁄

으킨다. 작가는 일본과 미국을 빈번히 오가는 싱고 프랜시스(미국)

자신의 경험에서 이 작품의 영감을 얻었다. 비 행기에서 자주 관찰한 일출의 이미지가 그것

저 너머로 환생하는 영혼의 색띠

이다. 작가는 일출의 이미지를 활 모양의 배경 과 확장하는 색채의 띠로 표현하는데, 여기서

싱고 프랜시스는 미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발

붉은색 띠는 마치 기체처럼 퍼져나가면서 흐

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다. 2003년 모리미술

려지는 주변의 연노란색과 만나며 불그스름한

관 관장인 후미오 난조가 시상하는 ‘Fumio

화산 혹은 태양 에너지와 같은 분위기를 연출

Nanjo Award’를 수상하며 일본은 물론 세계

한다. 사실 그의 작품에서 색채가 차지하는 공

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간은 일부에 불과하지만, 색채의 강렬함에 힘

싱고 프랜시스는 자연과 사람 간의 심리 관계

입어 작품은 화면을 뛰어넘어 천장과 바닥, 그

를 심도 있게 조망한다. 주로 두 가지 색조만으

너머로 확장된다. 싱고 프랜시스의 작품은 극

로 구성된 회화 작품을 제작하는 작가에게 색

단적인 추상성을 지님에도 불구하고 변함없는

채는 중요한 의미 수단이다. 작가의 대표적 설

열망을 내포하고 있다. 그의 작품에서는 은하

치 작품 <Bound for Eternity(영원을 위한

계, 무한함, 숭고함 등이 전해지며, 작가는 우

결속)>에서 색채와 선의 구성은 시간과 공간

주의 역동성과 한계, 그리고 확장에 대해 질문

에 대한 우리의 정서적・심리적 경험을 불러일

하며 초월적 범주로 나아간다.


크리스티나 바로소, <Explorer’s Map>, 2008, Acrylic and Collage on Canvas, 135×145cm

Cristina Barroso ⁄ 크리스티나 바로소(브라질)

해지고, 그 위엔 크고 작은 붓 자국들이 떠다닌 다. 겹겹이 쌓인 층에 살짝 형상을 숨기고 드러 내는, 머뭇거리는 듯한 회화의 흔적들은 회화

회화의 우주를 항해하는 작가

라는 끝을 알 수 없는 미지의 영역을 탐구하는 작가의 고뇌를 상기시킨다. 작가의 또 다른 작

크리스티나 바로소는 미국에서 미술과 철학을

품 <Harvest Moon>의 작품 명은 수확기의 논

전시 정보

공부하고 상파울루, 샌프란시스코, 밀라노, 베

밭에서 생긴 다량의 먼지 때문에 달이 오렌지

를린 등지에서 작업하고 생활했다. 크리스티

색으로 보이는 것을 가리킨다. 배경에 깔린 복

Mirrors of Continuous Change

나 바로소의 작업 주제는 작가가 거쳐온 다양

잡한 지도의 이미지들은 반투명으로 중화되고

한 거주지가 보여주듯 현대인의 노마드(특정

그 위에 오렌지색으로 물든 달 같은 형체의 원

한 가치와 삶의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유랑하

형 덩어리들이 둥둥 떠 있다. 지도에서 구획된

며 자아를 찾아감)적 삶을 기반으로 한다. 작

선을 따라 무리 지은 이 크고 작은 타원형의 덩

가는 강한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한 배경으로

어리들은 마치 생명체처럼 꿈틀거리는 것 같

도시나 나라의 지도를 사용한다. <Explorer’s

기도 하고, 바다 위의 자그마한 섬들의 무리 같

Map>은 회화의 세계를 탐구하는 작가만의 지

기도 하다. 작가의 작품에 더욱 힘을 실어주는

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탕에 칠해진 색

것은 그가 이러한 의미론적 측면을 회화의 추

과 형상은 그 위를 덮은 반투명 층에 의해 희미

상성과 적절히 결합했다는 점이다.

(연속적인 변화를 비추는 거울) 전시 : 2010년 10월 25일~2011년 1월 31일 (오전 11시~오후 6시 30분, 매주 월요일 휴관) 장소 : 신문로 흥국생명빌딩 1층, 3층 (1층 로비 및 3층 ILJU&SEONHWA Gallery, 무료관람) 주최 : 태광그룹, 일주학술문화재단, 선화예술문화재단 후원 : 흥국금융가족, 티브로드 문의 : 02-2002-7777, info@iljufoundation.org


ART & ARTIST

태광그룹 창립 60주년 기념 의상전

6대륙의 예술을 ‘한국의 색(色)’으로

풀다


태광그룹 창립 60주년 기념 특별 전시 <Mirrors of Continuous Change>의 작품들이 ‘의상’으로

연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학장

재탄생한다. 연세대학교 색채・패션디자인연구실 디자이너 30명이 전시 작품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태광그룹 창립 60주년 기념 의상전 디렉터)

작품을 재해석하고 의상을 제작하는 과정을 거쳐 10월 25일 서울 신문로 흥국생명빌딩에서 ‘Art& Movement’라는 이름의 의상전을 선보인다. 의상전은 태광산업에서 생산한 원단으로 제작된 의상으로 진행된다. 의상전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연세대 김영인 학장을 만났다.

글 편집부 사진 편집부, 작가 제공

김영인.

김영인 학장과 29명의 색채・패션디자인연구실 디자이너들은 <Mirrors of Continuous Change> 전시를 모티브로, 만물의 변화상과 패션 디자인을 접목한 획기적인 의상전을 선보인다. 30명이 함 께하기에 의상전의 의미는 더욱 크다. “‘만물의 변화’라는 말을 연상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연친화적이라는 이념이나 종교적 이미 지를 주로 떠올리죠. 하지만 현재 의상전을 준비 중인 디자이너들의 생각은 모두 달라요. ‘변화’는 삶의 근본 원리이자 이치이며 만물의 상호작용이나 에너지의 결합, 나아가서는 우주적인 세계관 까지도 발전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30명 각자가 생각하는 ‘우주의 변화’라는 개념이 6대륙 작가의 작품을 접하면서 더욱 다양하게 표현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우 특별한 전시가 될 것 같아 저 도 기대가 큽니다.”

30명 각자가 생각하는 ‘우주의 변화’라는 개념이 6대륙 작가의 작품을 접하면서 더욱 다양하게 표현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김영인 학장은 나라마다의 ‘색(色)’도 강조한다. “국가마다 선호하는 색과 그 색을 표현하는 방법이 다릅니다. 따라서 인도, 일본, 네덜란드, 아프리카 등 6대륙 작가들의 작품을 만난다는 것 은 그만큼 많은 색을 감상할 수 있다는 뜻이죠. 또한 의상전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색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6대륙 작가들의 작품과 의상의 조화, 세계 여러 나라의 다양한 색상을 한 자리에서

2010년 10월 25일 태광그룹 창립 60주년 기념 의상전에서 선보일 의상들로 <Mirrors of Continuous Change> 전시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재탄생되었다. (아래) 이기향, <Curiosity>

만나는 즐거움을 한껏 느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김영인 학장은 이번 의상전의 총 기획자이기도 하지만 본인 스스로 디자인한 작품을 선보인다. 네덜란드 출신 미술가 프리 일겐(Fre Ilgen)이 흥국생명빌딩 로비에 설치 한 작품 <Your Long Journey(당신의 긴 여정)>에서 영감을 받아 의상을 디자인했 다. <Your Long Journey>는 ‘만물은 변화한다.’라는 사상에서 영감을 얻어, 뒤틀 린 선과 휘어진 곡선 등으로 인간 삶의 덧없음과 역동성을 표현한 작품이다. 이 거 대한 작품이 김영인 학장의 손을 거쳐 한 벌의 의상으로 또 다른 생명력을 얻었다. 주황색과 분홍색이 혼합된 화려하고 선명한 색감, 바람결에 따라 나비처럼 날아오 를 듯한 소재로 만들어진 <Garden of Tao>가 김영인 학장의 작품이다.


프리 일겐이 남성의 시선으로 강하고 단단한 스테인리스 스틸을 이용해 자연의 흐름과 에너지, 삶 의 변화를 표현했다면 김영인 학장은 부드러운 실크를 선택했다. 2차원적 요소인 천을 이용해 사 람이 입음으로써 공간이 되는 3차원의 디자인을 선보인 것이다. “사실 ‘만물의 변화’는 제 오랜 작업의 원천입니다. 프리 일겐의 <Your Long Journey>를 보았을 때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Mirrors of Continuous Change> 전시의 6대 륙 26명의 작가 중 프리 일겐의 작품을 선택한 것도 이 때문이죠. 하지만 만물의 변화상을 표현하 는 방법에서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김영인 학장이 무(無)를 표현하는 모티브는 자연의 4원소(물, 불, 흙, 공기)다. 4원소가 존재하는 장소는 다르다. 속성과 색채도 다르다. 하지만 4가지 원소는 어느 순간 함께 순환하고 조화를 이뤄 지구라는 공간을 만들고 유지시킨다. 그렇다면 그 하나의 공간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치열 한 고민 끝에 그녀의 머리를 스친 것은, ‘정원’이었다.

정원은 울타리도 세우고 분수도 만들고 꽃도 다듬으면서 계속 관심을 줘야 유지되는 공간이죠. 인간과 자연이 함께 조화를 이루는 것이 제 디자인의 테마입니다.

“물, 불, 흙, 공기라는 4가지 원소가 각자 순환만 한다면 그것은 단순한 자연이죠. 하지만 정원이란 공간 안에서 4원소는 함께 조화를 이룹니다. 또한 정원은 울타리도 세우고 분수도 만들고 꽃도 다 듬으면서 계속 관심을 줘야 유지되는 공간이죠.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지는 자연의 4원소, 즉 인간 과 자연이 함께 조화를 이루는 것이 제 디자인의 테마입니다.” 2005년 발표한 작품 <Blue bird’s garden>에서는 그녀가 생각하는 정원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새가 지저귀고 아름다운 꽃 향기와 물이 흐르는 정원. 그 곳은 우리가 언제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다. 김영인 학장에게 정원이란, 그 자체로 우주의 모습을 반영한 낙원인 것이다. 삶의 철학과 인간 존재의 문제는 인종과 국경을 초월한 공통적인 관심사다. 세계의 회화가, 조각가, 패션디자이너 등의 예술인들은 이를 어떻게 바라보고 작품으로 표현할까. 관람객들은 머리와 가 슴에 무엇을 간직하고 전시관 문을 나서게 될까. 그들의 이야기가 기대된다.

10

(아래 왼쪽부터 순서대로) 김정신, <A Fantastic Dream> 김지선, <Dream> 신세영, <Touch the Soul> 김보민, <Dressinng Light> 문영애, <The Dress as Communication>


● 조형적 감성의 디자이너, 김영인 학장 연세대학교・대학원에서 의상사회심리학을 전공하고 프랑스 파리 국립 장식미술대학과 파리 1대학 팡테옹-소르본 대학원에서 조형예술학 박사학위를 수여받았다. 한국색채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한국복식학회 회장으로 한국 패션 문화계를 이끌고 있다. <룩, 패션을 보는 아홉 가지 시각> 등의 책을 저술했으며 국내 색조화장품의 스토리 개발과 <한국의 색동 등 한국 전통 색채 연구> 등의 논문을 발표했다. 매년 색채・패션디자인연구실을 통해 여러 기업, 국가기관과의 전시회에서 물, 불, 흙, 바람을 원소로 하는 디자인 의상들을 선보이고 있다.

바람결에 따라 가볍게 나부끼는 모습으로 꽃과 자연을 의상에 담아낸 김영인 학장의 작품, <Garden of T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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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HEUNGKUK

태광그룹 창립 60주년 기념 특별 기고

태광그룹과 <해머링 맨> 앞으로도 계속 큰 빛을 비추어주기를 서울 광화문에서 신문로 거리를 따라 걷다 보면 거대한 조형물을 마주치게 된다. 조나단 보로프스키의 <해머링 맨>인데 이것 자체가 태광의 정신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해머링 맨> 은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찬사를 상징하기도 하고, 내면을 돌아볼 기회가 없는 현대인의 각박한 삶과 천편일률적인 인간상을 표현하는 등 작가의 의도가 있지만, 있는 그대로의 작품을 보면 1년 365일 망 치질을 하고 있는, 즉 고객을 위해서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는 태광의 임직원들을 보여주는 상징물이라 고 할 수 있다. 태광그룹이 어떤 기업인지 얘기하기 위해서는 창업주인 일주 이임용 선대회장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여기서는 일주 회장의 경영 철학과 그로부터 파급된 태광그룹의 문화 및 특성에 대해서 일별해보기로 한다.

글 홍성태(상명대학교 국제통상학과 교수) 사진 편집부

태광그룹의 창업 이념은 ‘사업보국’

태광의 주요 계열사인 흥국금융가족은 사명이 의미하는 바와 같이 개인이나 조직

의 이익보다는 국가의 성장과 안위를 먼저 생각하는 기업이다. 태광은 넘나들기 쉬운 도덕과 법 의 경계를 무한정 지키고자 하는, 일주 회장의 경영 철학과 정신으로부터 탄생했다. 이는 사업을 통해 국가와 민족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는 ‘사업보국’의 창업 정신을 염두에 두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이런 창업 정신은 누가 뭐라고 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망치를 두드리고 있는 <해머링 맨>처 럼 주위 환경과 시류의 변화에 흔들리지 않고 자기의 길을 고집하는 조직적 특성을 가진 태광의 오늘을 만들어주었을 것이다. 보다 쉬운 길도 있었을 텐데 세상과 타협한다든지, 남에게 원망을 들을 수 있는 행동이나 처세는 처음부터 태광의 모습이 아니었다. 이런 창업자의 철학은 관련 계 열사의 경영 전략과 방침에 온전히 착근되어 지난 60년간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이는 현 재 학계는 물론 업계의 주된 관심사 중 하나인 정도 및 윤리경영을 오래전부터 실천해온 기업의 전형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 홍성태 상명대학교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서울대 경영학과에서 학사 및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Carnegie

Mellon University 초빙연구원을 거쳐 1998년부터 상명대 교수로 재직 중이며 2005~2007년에는 상명대 연구처장 겸 산학협력단장을 지내기도 했다. 교수로 임용되기 전에는 한국은행과 한국통신(KT의 전신)에서 근무해 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주요 수행 연구로는 <기업・공공용 URC 로봇 서비스 모델 사업화 방안>, <통신시장 유통체계 개선>, <녹색융합기술 유망 아이템 발굴 및 시장기회 분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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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미덕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사실 중 하나는 태광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서 부단히 노력하는 기업이라는 점이다. 1980년대 부산에 태광여상을 설립하여 공장 노동자들에 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였으며, 서울에 세화여고를 세워 명문 사립 고등학교로 발전시키는 등 육 영사업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고 실천에 옮겼다. 1990년대에 들어서는 일주학술문화재단을 설립해 국가의 동량을 선발, 학업에만 매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이들이 우리 사회를 위해 공헌할 수 있 도록 한 것도 중요한 사회공헌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장학사업이 아무런 조건 없이 경제적 으로 어려운 사람들에게 혜택이 가도록 했다는 것은 나눔의 미덕을 보여준 미담이라 할 것이다.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기업,

흥국생명 사옥에 들어서면 기업의 로비라기보다는 미술 전시관이나 갤러리에 들어온 것

태광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유명 예술가들의 작품과 맞닥뜨리게 된다. 우리가 다른 기업의 로비에서 흔히 마주치는 경비, 보안 및 업무 지향적인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아름다움, 생동감 및 자유를 느 끼도록 꾸며 누구나 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했다는 것도 태광의 기업 정신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일 것이다. 흥국생명 사옥의 지하로 내려가면 관객 수에 연연하지 않고 예술 영화만 상영하는 ‘씨네 큐브’ 영화관이 있는데 이것도 태광그룹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고집이자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태광만의 방식이라 할 것이다. 얼마 전 흥국생명빌딩 3층에 위치한 일주&선화갤러리 오프닝 기 획전으로 <한국미술, 근대에서 길찾기展-추사에서 박수근까지>라는 미술전을 개최했을 정도로 우리 것을 소중하게 여기고 이를 계승하려는 정신이야말로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고 전통을 중시 하는 기업임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이상과 같은 태광의 정도경영, 사회공헌 및 문화 예술 사랑은 창업주인 일주 회장의 상생과 조화의 철학에 기반하고 있다. 다른 많은 사람들이 앞만 보 고 달릴 때 과거를 거울 삼아 현재와 미래를 밝히려는 기업이자 전통의 멋 과 첨단의 맛을 동시에 아우르려는 기업이 아닌가 생각한다. 자신과 그의 업 적을 세상에 알리기보다는 숨어서 부단히 망치 두드리기를 선택하는 기업 이 태광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이고, 앞으로도 이런 노력은 지속되어 우리 에게 큰 빛(泰光)을 비추어주리라 기대한다.

태광그룹 연혁

1975 폴리에스테르 생산(대한화섬 인수)

2000 PP사업 진출(E채널 설립)

-

1950 태광산업 출범(동양실업 지분투자)

1978 고려저축은행 인수

2003 한빛방송 인수(국내 최대 MSO로 성장)

1954 태광산업사 설립

1979 국내 최초 스판덱스 생산

1961 태광산업주식회사 설립

1987 태광여상 설립 인가

2006 티브로드 CI 발표

1963 가야공장, 직사방・방모방 체계 구축

1988 태광산업 탄소섬유공장 준공

1967 울산공장, 아크릴 생산 개시

1990 일주학술문화재단 설립

2008 흥국금융가족 통합 CI 발표

1969 동래공장, 일관생산 체계 구축

MPP 티캐스트 설립

(화섬방, 직사방, 방모방)

본사 서울로 이전

흥국생명 여자배구단 창단

흥국생명 신문로 사옥 신축

중국, 태광화섬(상숙) 유한공사 설립

흥국화재, 흥국증권, 예가람저축은행 인수

1995 섬유・소재 수직계열화 완성

(Screen, FashionN, CH view)

1973 금융업 진출(흥국생명 인수)

큐릭스 인수

1974 전자사업 진출(태광전자 설립)

1997 미디어 사업 진출(안양방송 설립)

(석유화학 1, 2, 3공장 가동)

2010 선화예술문화재단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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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 작품 속으로 떠나는 예술기행 여섯 번째 |

삶의 질곡을 담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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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하동에서 만나다 경상남도 하동은 뒤로는 지리산을 두고 앞으로는 남해를 바라보고 있다. 하동포구까지 흐르는 섬진강을 경계로 전라남도와 이웃한다. 그중 악양면 평 사리는 故 박경리 선생의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로 등장하는 곳이다. 박경리 선생이 1969년부터 26년에 걸쳐 완성한 <토지>는 한국 근・현대사 속에 서 만석꾼 지주 최 참판 댁의 마지막 당주인 최치수와 그의 딸 서희를 중심으로 토지의 상실과 회복을 그렸다. 이번 여행에서는 <토지> 속 인물들의 발 자취를 따라 천천히, 그리고 느리게 걸어보았다.

글・그림 최수진(화가・여행작가) 사진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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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참판 댁에 들어서기 전에 조선 후기의 초가들이 옹기종기 작은 마을의 풍경을 이루고 있었다. <토지>가 완결된 후 2004년에 제작된 드라마의 세트장이다. 지대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최 참판 댁에는 최서희가 기거한 별당과 안채, 사랑채, 행랑채 등이 있다. 작은 쪽문으로 연결된 안채를 지 나 작품 속에서 최치수가 머물던 사랑채에 올라볼까 기웃대다가 깜짝 놀랐다. 모시 두루마기를 입 은 어르신이 하얀 수염을 휘날리며 앉아 계시지 않는가. 옆에서 누군가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신대 요.” 하고 귀띔을 해주어 신을 벗고 올라가 인사를 드렸다. 설마 진짜 최 참판은 아니실 테고 후손이 신가 했는데 ‘명예 참판’으로서 방문자를 맞아주시는 것이었다. 모두 3명의 명예 최 참판이 자원봉 사자로 계신다고 한다. 어떤 말씀을 들려주시는지 여쭈니 손글씨로 적힌 종이를 보며 주제를 골라 보라고 하신다. 100가지가 넘는 목록 중에 최 참판 댁에서 듣기에 가장 좋을 ‘토지의 유래’를 부탁 드렸다. 멀리 섬진강까지 펼쳐지는 풍경을 앞으로 하고 일동은 이내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고향이 통영이었던 박경리 선생은 당시 경상남도의 부잣집 딸들이 유학했던 진주여고보의 전신인 일신여고보로 진학했다. 동급생 중에 하동의 천석꾼 집 딸이 있었는데 일제강점기에 땅을 빼앗기 며 몰락하였다. 아마도 그 집안이 최 참판 댁의 모티브가 아니었을까 추측된다고 한다. 나중인 1960 년대에 악양을 지나다 작품의 배경으로 구상하면서 생생한 묘사를 위하여 평사리라는 실제 지명 을 넣긴 했지만 평사리에 최 참판 집안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다. 작품에 등장하는 지형이 평사리 의 실제 지형과 같지 않은 것은 선생이 이곳을 면밀히 답사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작가 의 어휘구사가 어찌나 훌륭한지 동네 사람들조차 소설 내용이 실제 역사라고 믿을 정도다. 작품이 1

프랑스어, 영어, 일어로 번역되어 외국에서 찬사를 받자 지역에서 경작지였던 땅에 14년 전 이 집을

2

지었다고 한다. 지리산 지류 끝자락에 안겨 섬진강까지 펼쳐진 장대한 토지가 푸르게 빛난다. 아주 옛날 부족국가 시대의 도성이 있었고, 후대엔 ‘대감 집터’라고 기록된 자리였기에 어쩌면 그 어떤 지주의 집보다 더욱 최 참판 댁에 들어맞는지도 모르겠다. 많은 이들이 ‘하동’ 하면 쉽게 떠올리는 것이 바로 ‘재첩’이다. 재첩은 강 하구에서 채취하는 작은 조개로 다슬기라고도 하며, 하동에선 강조개라는 의미의 사투리로 갱조개라 부른다. 현지에서 놓 칠 수 없다는 식도락을 읽은 듯이 재첩국이라 쓰인 간판이 읍내에 즐비하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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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1 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에 위치한 소설 <토지>의 배경이 된 최 참판 댁. 3명의 명예 최 참판으로부터 100여 가지 옛날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2 경상도와 전라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을 따라 걷다 보면 5일장(매월 1일과 6일로 끝나는 날) 이 열리는 화개장터를 만날 수 있다. 3 넓게 탁 트인 논밭과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을 보고 싶다면 작은 초가들이 지어져 있는 드라마 <토지> 세트장에 올라보자. 4 천연기념물 제445호로 지정된 하동군 송림공원. 200년 이상된 노송들이 넓은 백사장을 따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연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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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추가 빼곡한 뽀얀 국물에 숟가락을 살짝 흔들자 바닥에 숨어 있던 재첩이 오르르 나타난다. 쌉쌀 한 끝맛을 내는 성분인 타우린이 간을 깨끗이 하고 위를 튼튼히 하며 황달을 낫게 한다니, 마지막 한 개의 재첩까지 남김 없이 건져 먹어야겠다. 장터나 읍내를 벗어나면 하동은 어디나 시골 풍경이다. 느리고 조용해서인지 내 목소리가 저절로 잦아들고 주변의 풍경이 대신 말을 걸어온다. 제법 쨍한 가을볕에 길가에 핀 꽃이 한들거리고 오래 된 담벼락을 스치며 마른 잎사귀가 살포시 얹혀 있다. 하동은 토양에 유기물이 풍부하고 일교차가 크며 다습하여 차 재배의 최적 지역이다. 4미터 15센티 미터로 한국에서 제일 크고 오래된, 무려 1300여 년을 자라온 정금리 차나무를 보기 위해 7대째 토 종 자생 야생 차밭을 운영하고 있는 도심다원의 차밭을 가파르게 올랐다. 차밭으로 각인된 가지런 히 줄지은 풍경에 비하면 어딘가 무질서한 모습이 의아했다. 일부러 심은 밭이 아니고 오래전부터 야생으로 자라난 차나무밭이기 때문이란다. 관리를 위한 기계가 들어갈 만큼의 줄을 약간 정비했 을 뿐이라 삐뚤삐뚤한 것이다. 그 안에서 오랜 시간 자신만의 자리를 지키고 서 있는 크고 작은 차 나무들이 대견스럽다. 도심다원과 함께 하동에서 둘러볼 만한 곳이 백련리 도요지다. 백련리라는 이름을 증명하듯 연잎 이 넘실대는 넓은 연밭이 감탄을 자아낸다. 지역 아주머니들이 말려 만드는 연잎차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도요지는 기와나 그릇을 굽던 가마터인데 백련리 사기마을 일대에 있는 4개의 가마터 중 3 1

개는 조선시대 것이고 1개는 통일신라시대 것이다. 임진왜란 때 이곳에서 일하던 400여 명의 도공

2

이 일본으로 끌려가 막사발을 만들었고, ‘이도차완(井戶茶碗)’의 ‘이도(井戶)’가 ‘새미골(샘골)’의

3

한자 표현이라는 주장이 설득력 있게 제시되면서 일본의 국보급 자기로 인정받는 ‘이도차완’의 탄 생지로 지목되는 곳이다. 영화 <취화선>에서 장승업으로 분한 최민식이 자신의 몸을 던진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촬영한 곳도 새미골 도요지다.

1 꽃은 지고 없지만 푸른 연잎이 가득한 백련리 도요지다. 직접 도자기를 만들어볼 수 있는 가마터도 있다. 2 신라 성덕왕 21년 의상대사의 제자인 삼법이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선을 닦은 유래가 있는 쌍계사다. 보물 5점 등 많은 문화재가 있으며 국사암, 불일암 등 부속 암자가 있다. 3 1300여 년을 자라온 차나무가 있는 도심다원 전경이다. 날씨가 좋으면 저 멀리 지리산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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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으로 유명한 쌍계사에 도착한 것은 오후 늦게였다. 해가 많이 짧아져서 6시에도 빛이 약하다. 굴참나무의 높이를 따라 시선을 움직이니 고개가 거의 90도까지 올라간다. 안개인지 구름인지 콧 구멍이 촉촉하다. 화개천의 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일주문을 지날 때 공간을 뚫는 듯 저녁 예불 종소리가 울렸다. 물소리가 바탕색이라면 종소리는 강하면서 부드럽게 퍼지는 점, 또는 획이다. 산중에 낮게 울려퍼지는 서른세 번의 범종의 여운은 하동을 찾는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경남 하동 가볼 만한 곳. 1

대표 문의 전화 | 하동군청 문화관광과 055-880-2375

3

금오산

백사청송 송림공원

6

섬진강

금남면과 진교면을 경계 짓는

조선 영조 21년에 부사 전천상이

섬진강은 전북 진안군과 장수군의

금오산은 조망의 즐거움을 한껏

방풍과 방사를 목적으로 섬진강변에

경계에 있는 팔공산에서 발원하여

전해주는 산이다. 남으로는 검푸른 남해 바다가,

식재하였던 것이 250여 년 성상을 거쳐 노송이

진안고원 남쪽 일대의 물을 모아 임실, 순창 등

북으로는 지리산 주능선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되어 오늘날 국내 제일가는 노송숲이 되었다.

산악지대를 누비며 곡성에 이르고, 보성 강물을

동쪽 산기슭에 둘러앉은 듯한 금남면 증평리

천연기념물 제445호로 지정된 이곳은 백사청송과

합하여 소백산맥 남단을 뚫고 남쪽으로 흐른다.

당사동은 충의공 정기룡 장군의 태지이기도 하다.

한데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자아낸다.

하동군 화개면으로 접어들면서 화개천 물을 합하여

위치 | 경남 하동군 금남면 증평리

위치 | 경남 하동군 하동읍 광평리

광양시 백운산과 하동군의 지리산 사이로 흐르면서 강폭이 넓어지고 물살은 완만해진다.

2

4

성제봉

고소성 군립공원

하동군 악양면의 성제봉은 지리산

지리산에서 뻗어 내려온 산줄기의

남부 능선의 끝자락이 섬진강에

300미터 고지에 위치하고 있다.

7

청학동

잠기기 전에 우뚝 솟은 봉우리다. 멀리 천왕봉에서

성벽은 둘레 약 800미터, 높이 3.5~4.5미터이고

청학동은 하동군 삼신봉 남쪽

제석봉, 촛대봉을 거쳐 비경의 남부 능선을

그 단면이 사다리형인데 가공한 장방형 석재를 써서

자락으로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

따라 이어져온 산세는 비옥한 대지를 빚어내는

견고하게 쌓고 남북에 두 개의 성문을 설치하였다.

지리산 마을로 고운 최치원 선생이 은거하던 곳이다.

성제봉~신서봉을 끝으로 섬진강에 잠긴다.

위치 | 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전설로는 청학이 많이 노닐던 곳이라는 유래를 가진

위치 | 경남 하동군 화개면 부춘리

8

위치 | 경남 하동군 하동읍 광평리

곳으로 예부터 수많은 묵객들이 삼신봉을 중심으로 5

1023

865

불일폭포

7

삼성궁

2

남도대교 1003 861

약 16킬로미터의 화개천계곡은

위치 | 경남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

명승이 여기저기 산재해 있다. ‘화개십리 벚꽃길’을

1014

중대리계곡

살기 좋은 곳으로 꼽았다.

많은 역사와 수려한 자연 그리고

쌍계사

5

화개천계곡

8

칠불사

따라 오르면 야생 차밭의 파란 잎이 돌 틈에

칠불사에는 담공선사가 축조한

솟아오르고 천년의 역사 속에 죽로차 향기가 코끝에

아자방이 벽안당에 있다. 아자방은

하동호

4

1003

6 2

19

섬진강매화마을

3

스쳐온다. 화개십리 벚꽃길은 수십 년을 헤아리는

넓이가 8제곱미터이고 방 안의 네 구석은

벚꽃나무가 길 양쪽으로 줄지어 심어져 있다.

70센티미터 높은 좌선처이며 중앙의 십자형 낮은

위치 | 경남 하동군 화개면 대성리

곳은 행경처인데 1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

봉명산 군립공원

하동군청

온돌은 만든 이래 1000여 년 지났는데 그동안 한

1003

2

하동읍성 861

번도 개수한 일이 없다고 하며, 불만 넣으면 상하

로 도 취화선 촬영지 속 고 해 남

온돌과 벽면까지 한 달 동안 따뜻하다.

1002

위치 | 경남 하동군 화개면 범왕리 1605

1 59

여행가기 전 준비하자,

03 하동투어 (tour.hadong.go.kr) : 하동의 문화 관광

곳으로 받아볼 수 있다. 책자를 받기에 시간이 부족하다면

하동을 관광하는 똑똑한 세가지 방법!

정보를 총 망라한 홈페이지. 04 섬진강재첩체험마을 (www.seomjinfarm.co.kr) :

하동투어 홈페이지에서 종합관광지도를 PDF와 JPG 파일로 다운 받아 미리 정보를 알아 갈 수 있다.

하나. 하동 관련한 웹사이트 미리 보기 01 하동군청 (www.hadong.go.kr) : 하동과 관련한

섬진강과 재첩에 대한 정보 및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모든 정보를 볼 수 있는 종합 웹사이트. 02 하동녹차연구소 (www.hgreent.or.kr) : 하동의

둘. 하동 관광 책자 신청하기

스마트폰으로 하동군청 홈페이지에 접속해 실시간으로

하동군청 문화관광과(055-880-2379)에 전화로 신청을

관광정보를 얻자. 포토갤러리, 웹 리플렛 등의 자료를

특산물인 녹차에 대한 많은 정보가 있다.

하거나 하동투어 홈페이지에서 책자를 신청하면 원하는

보면서 하동군청에서 추천하는 명소를 다니는 것도 좋다.

셋. 스마트폰으로 하동군청 홈페이지 접속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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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UNGKUK VJ

흥국가족들의 북아트 체험기

‘나만의 책’에 써내려갈 이야기, 기대하세요!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했던가. 높아진 하늘과 선선한 바 람이 어느덧 가을이 왔음을 넌지시 전해줄 즈음, 흥국가족들 이 책 공방에 모였다. 독서만으로는 마음에 차지 않았던 그들. ‘나만의 책 만들기’에 도전한 것이다. 무엇이든 한발 앞서가 는 흥국인들이 가족, 친구와 함께한 즐거운 문화체험 현장을 공개한다.

20

글・사진 편집부


1

1 한 줄의 실에 두 개의 바늘을 연결해 교차하며 바느질하는 모습. 책 만들기의 꽃, ‘바인딩’은 표지와 내지가 단단히 고정되도록 꼼꼼히 바느질 하는 것이 핵심이다. 2 바인딩 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흥국생명 박미리 사원의 여동생 박세리씨.

2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유는 가족, 친구, 동료와 함께 다이어리와 사 진앨범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디자인을 전공한 직원도 있고 평소 책 만들기에 관심을 가져본 직원은 있지만, 실제로 한 권의 책을 만들어 보는 것은 모두 처음이라며 설렘과 기대감을 안고 시작했다. 첫 과정은 내가 만들 다이어리나 사진앨범의 디자인을 구상하고 가 죽과 실, 내지를 고르는 일. 저마다 빨간색, 보라색, 갈색 등 각양각색 의 가죽과 실을 선택했다. 색상만 봐도 각자의 개성과 성격을 짐작할 수 있을 듯하다. 재료를 고른 이들은 책 만들기의 기본인 내지 만들기

시원한 빗줄기가 찌는 듯한 늦더위를 잠재운 지난 9월 11일, 흥국생

를 시작했다. 소뼈로 만든 도구를 이용해 종이를 반으로 접고 나중에

명・흥국화재 사원과 그 가족들이 모여 재미있는 문화체험을 한다는

실이 들어갈 위치를 알려주는 종이 판을 덧대 송곳으로 구멍을 뚫는다.

소식이 전해졌다. 장소는 다양한 예술 공방이 많은 홍익대학교 인근.

꼼꼼함과 손의 힘을 요하는 작업인데도 정담 군은 곧잘 따라 한다.

아기자기한 화실과 스튜디오 등을 지나 도착한 곳은 바로 사람의 손

종이 다이어리를 선택한 김이슬 사원은 종이에 풀칠을 하고 표지 크

으로 책과 앨범 등을 만드는 ‘수작(手作)’ 책 공방이다.

기에 맞춰 잘라 붙인다. 꼼꼼히 눌러주지 않으면 풀이 부풀어 우글거

공방의 작은 문을 열고 들어서니, 흥국 직원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리므로 손바닥의 열을 이용해 빳빳이 펴주는 것이 포인트. 책등(책을

어린이부터 앳된 얼굴의 여학생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가장 어

매어놓은 쪽의 겉으로 드러난 부분)은 양끝을 사포질해 풀이 잘 붙도

린 초등학교 3학년 정담 군은 흥국생명 영업교육팀 정원진 과장의 아

록 준비해둔다.

들이었고 그 옆에는 정 과장의 아내 이은하씨가 활짝 웃고 있었다. 그

다음 순서는 내지를 책등 부분과 연결하는 일. 바늘에 실을 끼워 옷감

리고 대학생 같은 어린 외모의 여성들은 흥국생명 콜센터 사고지원

을 여미듯 바느질하는 것이 바로 ‘바인딩’이다. 바인딩은 책등에 실

팀 박미리 사원과 여동생 박세리, 친구 박혜란씨였다. 흥국생명 퇴직

의 색이나 패턴이 보이게 만들므로 자신이 어떻게 디자인을 하고 바

연금팀 김이슬 사원과 흥국화재 경영지원팀 안수진 주임까지 가세했

느질하느냐에 따라 매번 다른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 적게는 4시

다. 가족, 친구와 함께한 이날 공방의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따뜻하고

간에서 많게는 일주일까지도 걸리는 이 바인딩 작업이야말로 책 만

화기애애했다.

들기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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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술시간을 좋아하는데 책 만들기는 처음이에요. 집에 저랑 엄마, 아빠 사진이 많으니까

골라서 하나씩 붙여볼래요.” 사진앨범을 택한 정담 군과 박미리 사원은 검정색 내지 10장을 서로 덧대 풀칠을 마치고 겉표지로 사용할 마분지에 연결했다. 이들의 작 업은 바느질이 따로 필요 없이 꼼꼼히 풀칠만 하면 되는 일이어서 다 른 이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표지에는 빈티지한 그림들을 오려 붙이고 자신이 좋아하는 모양의 스탬프를 찍었다.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귀여운 스탬프가 한 가득 등장하자 다들 바느질을 멈추고 이리 저리 찍어보느라 신이 났다. 평소 바느질을 잘 못 한다며 걱정이 많던 김이슬 사원이 넌지시 소감 을 전한다. “인터넷을 통해 북아트에 관심은 많았는데, 혼자 책 만들 기를 해보는 게 쉽진 않잖아요. 이렇게 저만의 다이어리도 만들어보

가죽 다이어리에는 X자 모양이 4개씩 겹쳐 보이는 바인딩 디자인을,

고 평소 교류가 어려웠던 다른 부서 사원분들을 만나 재밌는 시간을

종이 다이어리에는 일자 모양의 바인딩 디자인을 각각 적용했다. 집

가져서 정말 좋았어요. 앞으로도 흥국가족들과 더 많은 문화활동을

에서 간단한 손바느질은 해본 터라 모두들 즐겁게 시작했지만, 실제

함께하고 싶어요.”

로 하다 보니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다. 작은 송곳 구멍을 찾아 2센티

6시간의 길고 긴 작업을 마친 흥국가족들. 처음에는 아빠에게 선물한

미터 간격으로 8번에 걸쳐 모양을 만들어내는 X자 바인딩은 특히 고

다 친구에게 보내준다 호언장담했건만, 만드는 동안 워낙 힘들었던

난이도 작업이었다. 힘들다는 탄식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온다.

터라 다들 본인이 사용하겠다고 입을 모은다. 그리고 ‘자신만의 책’

하지만 간식도 먹고 수다도 떨면서 한땀 한땀 바느질해나가다 보니

을 두 손에 꼭 쥔다.

어느새 다이어리도 모양새가 잡혀갔다. 바느질의 마지막 매듭을 지

이들이 완성한 다이어리와 사진앨범에는 그들이 함께 만들어갈 소

을 땐 누구 할 것 없이 “드디어 완성!”이라는 환호성과 함께 자신의

중한 추억과 기억이 고스란히 담길 것이다. 그 새로운 시간, 흥국인

솜씨를 자랑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들만의 이야기가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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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3

1 자신만의 책 만들기에 몰입한 북아트 참가자들. 함께하기에 6시간의 작업시간은 지루할 틈이 없다. 아늑하고 아기자기한 공방의 분위기는 작업 의욕을 한껏 북돋아준다. 2 가죽이 잘 붙었는지 재차 확인하는 흥국생명 법인사업부 퇴직연금팀 김이슬 사원. 3 알록달록 다양한 색의 실로 바인딩하면 더욱 매력적인 책을 만들 수 있다. 4 사진앨범 만들기를 마치고 빈티지 스탬프를 찍고 있는 흥국생명 콜센터 사고지원팀 박미리 사원. 5 정성이 가득 들어간 다이어리와 사진앨범을 들고 환하게 웃는 흥국가족들의 기념사진. “이 안을 꼭꼭 채울 저희 이야기, 기대하세요!”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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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RNING

즐거운 공부를 원한다면? 먼저 ‘한자의 신(神)’이 되자 국어, 수학, 과학 등 모든 학습의 기초가 되는 과목은? 답은 ‘한자’다. 교과 어휘 중 한자가 차지 하는 비중은 무려 90%일 정도로, 학습에 있어서 한자의 영향력은 매우 크다. 그럼 우리 아이에 게 꼭 맞는 효과적 한자 공부 방법은 없을까?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 한자 삼매경에 푹 빠질 수 있는 연령별 학습 비결을 낱낱이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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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최미진(자유기고가) 사진 편집부


유아

幼兒

그림과 함께하면 한자가 즐겁다

1.

그림 속 숨은 한자 찾기

그림책을 이용하거나 커다란 달력, 엄마가 직접 그린 그림 등

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그림 속에 한자를 숨겨놓고 역할 놀이하듯 즐겁게 글자를 찾게 한다. ‘병

원’을 주제로 정했다면, “어디가 아프세요?”라고 묻고 사람 그림 속에 숨겨놓은 ‘눈, 코, 입, 귀, 손, 발’ 등의 한자를 가리키며 “눈이 아파요.”, “손이 아파요.”라고 대답하게 하는 방식이다. 아이가 한자와 친 해지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반복해서 놀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아는 아직 글자나 사물을 이미지로 받아들이는 시기기 때문에 효과가 높다.

2.

한자를 쓰지 말고 그리자

유아가 한자의 모양 자체에 흥미를 가졌다면? 이제 직접 그

리게 할 차례다. ‘물’과 ‘水’가 같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면 색연필이나 사인펜 등을 주고 종이에

그려보게 하자. 아이가 한자의 모양을 재미있는 그림으로 인식하고 직접 따라 그리거나 외워 그리는 것 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틀리더라도 지적하지 않는다. 특히 필순은 신경 쓰지 않는다. 집 벽에 커다란 빈 종이를 붙여주고 맘껏 그리게 하는 것도 좋다. 아이에게 한자를 ‘쓴다’, ‘써보자’라는 식의 표현은 하 지 않도록 한다.

초등학생

初等學生

다양한 공부법을 활용하면 실력은 급상승!

1.

214개 부수부터 이해하자

한글에 자음, 모음이 있다면 영어에는 알파벳이 있고 한자

에는 부수가 있다. 한마디로 부수는 한자 공부의 핵심이다. 한자 구성의 기본 원리인 부수는 총

214개. 이것부터 튼튼하게 공부해야 한자 학습이 쉽고 재미있어진다. 1획 부수, 2획 부수 등으로 차례로 외우기보다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사람의 신체 중 ‘손’과 관련된 부수, ‘발’과 관련된 부수 식으로 외 우면 더 효과적이다. 유아처럼 그림 속에 숨어 있는 글자를 찾는 방법보다는 부수 속에 어떤 그림이 숨어 있는지 찾는 방법이 좋다. 부수의 형성 배경을 그림으로 설명한 교재를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2.

퍼즐처럼 합성자를 분리하고 합체하자

休(쉴 휴)=人(사람 인)+木(나무 목) : 사람

이 나무에 기대어 쉰다. 曇(흐릴 담)=日(날 일)+雲(구름 운) : 구름 위에 해가 숨었으니 날이

흐리다. 그냥 외우기엔 복잡하고 어려워 보이는 한자도 기본자로 분리해보면 뜻이 풀리고 쉬워진다. 퍼 즐의 원리를 이용하면 합성자를 쉽게 분리하고 뜻을 추측할 수 있다. 두꺼운 종이를 이용해서 A4 용지 1/4 크기 이상의 큰 퍼즐을 여러 개 만들어, 익히고 싶은 한자를 쓴다. 부수와 부수, 부수와 기본자로 분 리해서 가위로 오리고 퍼즐처럼 맞추고 해체하며 공부한다. 3개 이상의 부수를 조합해서 보다 복잡한 합성자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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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기억에 쏙쏙! 한자 카드 만들기

한자 카드는 하루 10~15장 정도 만들어 활용하는 것

이 적당하다. 한 글자씩 만들기보다는 단어로 만드는 것이 초등학생의 학습에 적당하다. 앞면

에는 자주 쓰는 생활 단어를 적는다. 획순과 부수를 함께 표기해줘도 좋다. 뒷면에는 훈과 음을 적고 단 어의 뜻과 실제 사용하는 예를 넣는다.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는 단어는 그림을 그려넣는 것도 효과적 이다. 한자 카드로 공부할 때 중요한 점은 반복해서 읽는 것. 시중에서 판매하는 한자 카드를 사서 문장 예시를 추가해 적는 등 응용해서 사용해도 좋다.

중학생

中學生

교과 공부와 연계하여 언제나 한자와 함께!

1.

교과서와 연계 공부하기

하루에 10분 이상 ‘한자 시간’을 만든다. 원하는 교과서와

페이지 분량을 정한 후, 그 안에 등장하는 한자 어휘를 찾아보고 공부한다. 교과 성적과 한자

실력이 동시에 향상돼 1석 2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아이가 좋아하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도 좋지만 어려워하는 과목을 공부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평소 어려웠던 과목이 한자 어휘를 이해하는 것만 으로도 얼마나 쉽고 편해지는지 직접 체험하면 스스로 주도적인 학습이 가능해진다.

切磋琢磨(절차탁마) 옥이나 돌 따위를 갈고 닦아서 빛을 낸다는 뜻으로, 부지런히 학문과 덕행을 닦음을 이르는 말.

도움되는 한자 공부 사이트 01 사이버 한자왕 study.hanja.re.kr | 한국어문회에서 만든 사이버 교육용

03 아이한자 www.ihanja.com | 오늘의 한자가 매일 소개되며 급수나

사이트. 한자 급수별 사이버 학습이나 한자 게임 등이 가능하다.

단계별 한자를 돕는 콘텐츠로 구성되어 있다.

02 한자마루 www.hanjamaru.com | 네이버에서 운영하는 교육 게임

04 어린이 한자공부(꿈・희망・사랑) www.childhanja.com | 한자타자

사이트. 학습지를 구매해서 함께 활용할 수 있고 구매하지 않아도 게임이

게임 등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 만한 콘텐츠와 부모에게 도움이 되는 교육

가능하다.

가이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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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한자 일기 쓰기

공부한 어휘를 실제로 사용해보는 방법 중 가장 손쉬운 것이 일기 쓰

기다. 그날 일어난 일이나 느꼈던 감정에 대해 한자를 이용해 간단하게 일기를 쓰게 해보자. 손

으로 써보는 사이 공부한 한자는 더욱 견고하게 기억된다.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단어 중 한자를 발견하 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점차 실력이 쌓이면 어떤 종류의 글에서도 한자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논술 실력도 함께 키울 수 있다. 일주일에 2~3회 정도는 쓸 수 있도록 지도해서 짧은 문장이라도 꾸준하게 써나갈 수 있도록 한다.

3.

인터넷, 스마트폰, 게임기 등 언제 어디서나 공부하기

요즘 세상에 공책과 연필만 가지고 공부할 필요는 없다. 잘 정리된 인

터넷 사이트도 즐비하고 각종 게임기를 이용한 한자 관련 게임도 시중에 이미 나와 있 다. 한국어문회에서는 온라인과 연동해서 사용하는 한자쓰기판도 판매하고 있다. 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도 등장하고 있어 아이들은 언제 어디서나 한자를 쉽게 접할 수 있다. 공부라는 틀에 갇혀 한자에 거부감을 갖거나 지치지 않도록 즐겁게 만들어주는 것도 부모의 의무다. 평소 인터넷을 통한 공 부 습관이 잘 잡힌 아이라면 동영상 강의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4.

한자능력시험 도전하기

한자 공부에 자신감을 갖는 방법 중 하나가 한자능력시험이다.

자격증이 있다면 대학 입시, 기업체 입사 등에서 가산점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현재 한자 자

격시험은 여러 기관에서 시행하고 있어 시험의 성격 및 국가 공인 여부를 꼼꼼히 확인하여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험 급수는 아이 실력 및 성향을 모두 고려하여 선택한다. 도전하는 것을 즐기고 해냈 을 때 성취감을 느끼는 성향이라면 현재 수준보다 한 단계 위 급수를 선택한다. 반대로 도전과 실패에 힘들어하고 좌절감을 쉽게 느끼는 아이라면 현재 수준과 비슷하거나 낮은 급수를 선택해서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좋다.

도움되는 한자 공부 책 <한자 암기박사> 박원길(동양문고) | 어원 풀이 방식을 사용해 한자의 원리를 누구나 쉽게 공부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교재로 연상 암기가 가능하도록 구성됐다. <꼬불꼬불 한자 쉽게 끝내기> 이래현(키출판사) | 한자의 기초가 되는 부수 214자를 기본으로 그림을 통해 쉽게 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되어 있다. <마법천자문> 스튜디오 시리얼(아울북) | 손오공의 마법을 통해 한자를 재미있게 이해하고 공부할 수 있다. 함께 동봉된 한자 카드로 친구들과 놀이하며 익힐 수 있다. <한자공부 일기로 한다> 김민, 진철용(계림닷컴) | 생활 속 상황을 주인공의 한자 그림일기로 표현해서 일기 속 한자 어휘를 공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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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E ‘뛰고 구르고 칠하고 두드리고’, 아이의 오감까지 만족시키는 놀이교육. 딱딱한 이론 수업과 획일적인 교육 틀을 벗어 난 놀이교육이 화두다. 하지만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할 따름이다. 내 아이를 위한 똑똑한 놀이교육, 지금부터 시작해보자.

글 김소엽(<조선일보> 교육전문기자, lumen@chosun.com)

놀이교육으로 스트레스 없는 영재 만들기! 엄마 아빠의 관심이 가장 값비싼 교재 놀이교육을 위해서는 엄청난 교육비를 지불하고, 값비싼 교재를 사용해야 한다? 많은 이들이 오해하는 부분이다. 보통 미술, 음악, 체육 하면 거창하게 생각하지만 예체능은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주변의 소리 나는 물건이나 악기, 알록달록한 그림이나 각종 물건 등 모든 사물이 훌륭한 놀이교육 도구로 변신할 수 있다. 국내 대표적인 놀이교육 센터인 베베궁킨더 미술연구원은 수업 시간 내내 주변 사물을 사용해 아이들의 상상력 에 날개를 달아준다. 페트병, 벽, 나무, 돌 등이 바로 미술의 재료고 표현활동의 도구다. 물이 바글바글 끓는 소리 는 음악이고 계란 프라이 위에 뿌려진 케첩은 미술이다. 어른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물건들이 아이들에게는 상 상력을 표현하는 훌륭한 도구가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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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가정에서 놀이교육을 할 때 주의할 점은 유아의 집중 시간이다. 집중 시간이 짧은 유아는 긴 시간 하나의 주 제로 놀이교육 활동을 할 경우 놀이교육 자체를 지루하고 재미없는 일로 인식하기 쉽다. 때문에 아이 스스로 다 양한 놀이의 주제, 스토리를 만들도록 유도해야 한다. 아이의 이야기가 허무맹랑해도 아이의 생각을 바로잡지 말아야 한다. 놀이교육의 참된 의미를 살리고 싶다면 아이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함께 반응하고, 즐겁게 놀자. 음악에 맞춰 두뇌를 춤추게 하라 놀이교육이 발달된 영국에서는 0세부터 온 가족이 함께 노래를 부르는 것 으로 음악교육을 시작한다. 1~3세가 되면 장난감을 두드리며 타악기를 접하고, 4세부터는 아이가 좋아하는 악기를 스스로 골라 직접 만져보고 연주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이런 활동은 아이의 감성과 창의력, 상상력 등 두뇌 발달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ABRSM(영국왕립음악대학 연합회)에서는 세상의 모든 소리가 음악의 재료라고 말한다. 리듬을 타고 몸을 흔 드는 아이, 장난감이나 도구 등을 두드리며 특별한 소리를 만드는 아이 등 어린이의 음악에 대한 관심은 무궁 무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반드시 악기가 아니더라도 내 아이가 어떤 음악적 요소에 흥미를 갖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 이때도 부모는 아이가 접할 악기와 연령을 섣불리 결정해선 안 된다. 아이가 직접 악기와 시기를 선 택할 수 있도록 늘 음악적 환경에 노출시키자. 클래식부터 민요, 종교음악, 대중가요 등 다양한 음악을 편견 없 이 듣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피아노, 기타 등 다양한 악기를 두루 만져볼 수 있는 기회를 주도록 한다. 뛰고 구르고 넘어지며 몸의 신비를 경험하라 체육놀이 또한 생활 속에서 이뤄지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다. 유 아 스포츠는 운동이라기보다는 움직임, 놀이라는 개념이 정확하다. 걷고 뛰는 과정에서 다양한 운동 기능을 경험할 수 있으므로 가족들이 함께 몸을 움직이는 놀이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움직임을 통해 성취감과 희열 을 느낀 아이는 운동의 재미를 알고 즐기게 된다. 특히 7~8세를 전후로 신체 조정 능력과 민첩성, 지구력 등이 급속히 발달되기 때문에 이 시기에 체육활동을 하면 운동 능력을 빠르게 키울 수 있다. 체육놀이, 이렇게 해보세요! 01. 매트놀이 | 연속 앞으로 구르기, 옆으로 구르기(1인/2인 1조), 자유 구르기, 장애물 넘어 앞 구르기, 엎드려 발 당기기 02. 공놀이 | 몸으로 공 굴리기, 공 끼고 움직이기(무릎 사이, 머리 위), 공 던지고 받기, 공차기, 피구, 축구 03. 줄놀이 | 줄 흔들기, 줄 던지고 받기, 줄 건너뛰기, 줄 빠져나가기, 줄다리기, 줄넘기, 림보 게임 04. 평균대놀이 | 평균대 걷기, 기어가기, 앉아서 나아가기, 옆으로 걷기, 평균대 위에서 공놀이・줄놀이

아이의 오감이 자라는 놀이교육터

놀이도구인 레고를 통해 독창적인 발상은 물론,

있도록 만든 학습 장소다. 문의 | 1577-5773

창의력과 사고력까지 기를 수 있도록 돕는다. 01 예술 놀이학교 ‘씽씽정글’ | 씽씽정글은 예술

문의 | 02-2605-8008

놀이학교로 뮤지컬, 체육, 미술 수업 등 예술에 관한

04 책놀이 떠나자 ‘키즈북카페’ | 키즈북카페는 아동 도서가 1300여 권, 엄마들을 위한 일반 도서가

모든 것을 놀이로 배우는 유아교육 기관이다.

03 신개념 놀이체험 센터 ‘키즈도시’ |

200여 권 준비돼 있다. 연중 진행되는 ‘책 이야기’는

문의 | www.singsingjungle.co.kr 02-413-1240

웅진플레이도시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키즈도시는

어린이 연극으로 아이들이 쉽게 책의 내용을 이해할

어린이만을 위한 교육, 공연, 체험, 놀이, 식음, 쇼핑

수록 만든 아동 참여 프로그램이다.

등을 하나의 공간에 연출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문의 | 02-2029-1700~1

02 창의력 쑥쑥 ‘레고교육센터’ | 레고교육센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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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Y LIFE

가을철 불청객 피부・호흡기 질환, 이렇게 극복하자 추석 명절도 지나고 어느덧 아침저녁으로 부는 바람이 제법 선선하다. 하지 만 살랑살랑 불어오는 가을바람에 쾌적함을 느끼는 것도 잠시, 이맘때쯤 어김없 이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으니 바로 건조해지는 피부와 호흡기 질환이다. 환 절기에 유독 심해지는 피부 및 호흡기 질환은 ‘겪어보지 않으면 말을 하지 말라’는 환자들의 말처럼 고통스럽다. 때문에 이러한 질환을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환절기는 최악의 계절이 아닐 수 없다. 글 박주호(<국민일보 쿠키뉴스> 기자, epi0212@kmib.co.kr) 사진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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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수분 함유량 10% 이하, 생기 잃은 ‘피부건조증’

요즘처럼 건조한 시기에 보습 관리를 제대로 해주지 않으면

피부는 쉽게 푸석푸석해지고 생기를 잃게 된다. 가을철 환절기 피부 질환 중 가장 흔한 것 이 ‘피부건조증’. 피부건조증은 가을철 건조한 날씨로 인해 수분이 빠져나가고, 피부를 감 싸고 있는 지방층도 함께 감소돼 피부가 건조해지는 증상이다. 피부가 조이고 땅기는 것을 느낄 수 있고, 각질이 일어나 거칠어진다. 피부건조증은 일반적으로 수분 함유량 10% 이하, 즉 수분이 부족하거나 아예 없는 상태 를 말한다. 초기에는 허벅지, 정강이 부위에 미세한 껍질이 벗겨지면서 가려움증을 호소하 고, 심해지면 거북 등 모양을 띤 피부 균열이 발생하기도 한다. 피부건조증은 선천적인 경 우와 후천적인 경우로 나뉘는데, 선천적으로 건조증이 발생하는 경우엔 대부분 다리에 발 생하는 것이 특징이며, 후천적인 경우에는 특정 부위에 집중적으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전 신에 발생한다. 건조한 가을철, 직접적인 수분 공급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물을 많이 마 시는 것이다. 피부는 하루에 물 8컵 이상을 마셔야 각질층의 수분 함유량이 유지된다. 커 피를 자주 마시거나 흡연을 하는 사람이라면 더 많은 양의 물을 섭취해야 한다. 또한 비타 민이 풍부한 과일이나 채소를 많이 먹는 것이 좋고, 올바른 세안과 목욕법을 통해 보습력 을 유지한다. 보습제는 목욕 후 건조하고 찬 공기에 피부의 수분을 뺏기지 않도록 물기가 마르기 전에 바 르는 것이 좋고, 팔꿈치와 발꿈치, 무릎 등 각질 제거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세안은 보습 성분이 함유된 세안 전용 제품으로 미온수에 꼼꼼히 씻고 세안 후 수분크림은 기본, 영양크림도 필수적으로 발라주는 것이 좋다.

환절기 필수 아이템 물, 이젠 골라 마시자 물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요소이자 사람이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육각수의 일종으로, 가을철 건조한 바람으로 인해 노화가

소중한 물질이다. 특히 환절기의 건조하고 온도 변화가 심한 시기에는 물을

촉진되기 쉬운 건성 피부에 좋다.

많이 마셔야 각종 질병을 예방하고 신진대사 활동에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워터 스파클링부터 물 카페, 물 소믈리에까지 등장하며 물에 대한 관심이

04 전해알칼리수 | 전기분해된 알칼리수로 인체에 해로운 활성산소를

높아지고 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성분을 확인하고 마시도록 한다.

없애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피부 고민은 물론 위장병에도 좋으므로 해당되는 사람은 하루에 여러 번 마시는 것이 좋다.

01 육각수 | 육각수는 분자가 육각형의 고리 구조를 가진 물을 말한다. 맑고 차가울수록 육각수 형태를 띠며 노화 방지와 성인병 치료에도 도움을 준다.

05 파이워터 | 일본의 한 과학자가 꽃눈 분화를 촉진하는 물질을 연구하다가 꽃을 피우는 역할을 하는 물을 발견해낸 것이 바로 파이워터다. 생체 에너지를

02 목초액 | 나무의 수액에서 타르 성분을 제거한 건강음료를 총칭한다.

가지고 있어 환절기 날씨나 업무로 인해 지친 심신을 달래기에 좋다.

주성분이 초산으로 환절기로 인한 피부 트러블이나 혈액 순환에 좋다. 06 해양심층수 | 태양광이 도달하지 않는 수심 200미터 이상의 깊은 곳에 03 전자수 | 일본에서 연구된 전자수는 물통에 수천 볼트의 정전압을

존재해 광합성에 의한 유기물이 생성되지 않은 깨끗한 바닷물을 말한다.

발생시켜 많은 전자가 물에 쌓이게 만든 것이다. 육각형 구조를 늘린

미네랄이 풍부하고 몸 안의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효과가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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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피부가 건조해져 일어나는 각질을 때로 오해해 목욕을 자주 하거나 심하게 때를 밀어 피부를 손상시키는 경우가 많다. 과도한 목욕이나 세안은 오히려 피부의 수분을 빼앗을 수 있기 때문에 피부건조증이 심하다면 목욕 횟수를 줄여야 한다. 피부에 유해한 환경에서 장 시간 활동하고, 피부 관리를 할 시간적 여유가 적은 직장인이라면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피 부 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

일교차 큰 환절기, 감기 쉽게 걸려 ‘편도선염’ 등 호흡기 질환 악화

환절기인 가을철, 또 하나의 ‘초대받지 않은 손님’은

바로 호흡기 질환이다.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매우 클 뿐 아니라 황사 바람의 영향으로 감 기에 걸리기 쉽다. 특히 편도선염과 기관지 천식 증세가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습도 가 점차 낮아져 건조해지기 때문에 가을철 감기, 목감기라 불리는 급성 편도선염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특히 아이들은 편도가 성인에 비해 비대하기 때문에 급성 편도선염에 걸리 기 쉽다. 편도선은 호흡기 초입부에 위치해 감기나 알레르기에 가장 많이 노출된다. 날씨 가 갑자기 추워지거나 나쁜 공기를 접하면 가장 먼저 반응이 일어나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편도선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손을 자주 씻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바이러스는 손에서 손으 로 옮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마스크를 착용하고, 실내・외 온도차 혹은 일교차에 대비해 카디건이나 재킷을 준비해 체온 관리에 신경을 쓰는 것도 도움이 된다.

환절기에 더욱 극성인 만성 질환

‘기관지 천식’

요즘처럼 일교차가 심할 때는 천식도 더욱 심해진다. 천식은 기도가 좁

아지고 기관지에 염증이 생기면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이다. 천식 환자는 반복되는 기침과 ‘쌕쌕’거리며 숨을 가쁘게 쉬는 등 호흡곤란을 겪게 된다. 이 외에도 가슴이 답답하며 압박감을 느끼거나 기침으로 인해 편안하게 눕지 못하는 등의 증 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천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위생을 통해 감기에 걸 리지 않도록 안정을 취하고, 큰 온도 변화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대기 오염이나 새벽의 찬 공기에서 운동을 할 때도 조심해야 하며, 담배와 꽃가 루에 의해서도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으니 주의하는 것이 좋다. 고혈압・당뇨병 등과 같이 만성 질환에 속하는 천식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치료해야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증상이 좋아졌 다고 방심했다가는 금세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약물로 천식을 치료할 때는 천 식의 진행 정도, 증상에 따른 원인, 나이, 약물 사용 가능 여부 등을 고 려해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함을 명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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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에 좋은 한방차&음식

쌀쌀하고 건조한 가을 날씨로 목이 아프다고 느낄 때, 면역력도 키우고 치료에도 도움이 되는 한방차와 음식을 가까 이 해보자.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도 좋지만, 유기농 재료를 구입해 수시로 먹거나 마시면 그 효과가 배가 된다.

모과차 타닌산이라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청량감이 느껴지는 차다. 비타민 C, 구연산, 사과산 등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배즙 가을철 건조한 공기로 인한 갈증을

있어 가을철 목감기에 좋다.

해소해주고 열을 내려주며 기침과 가래를 삭히는 효능이 있다.

생강차 비타민 C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가래를 가라앉히고 열과 부기를 내리는 데 도움을 준다.

무 잦은 기침으로 인해 목이 붓는 경우 통증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뛰어나다.

도라지 도라지는 철분과 칼슘, 섬유질과 당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목이 부었거나 기침이 쉽게 멈추지 않을 때 염증을 가라앉혀주는 효능이 있다.

대추차 가을철 붓기 쉬운 편도선에 좋은 한방차로 목이 칼칼하거나 목감기 기운이 있을 때 마시면 좋다.

유자차 꿀을 넣으면 아이들도 쉽게 마실 수 있으며 발한, 해열, 소염, 지해 작용을 하는 데 도움을 주는 차다. 알로에 환절기에 천식으로 고생하는 환자에게 좋으며, 기침이 심할 때 가래를 잘 가라앉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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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GUIDE

남성암 증가율 전립선암은 전립선 주변에서 시작되는 악성 종양을 말한다. 다른 암에 비해 비교적 진행 속도 가 느린데, 최근 급격한 속도로 증가해 남성 건강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미국암학회에 따르 면 2001년 한 해 동안 미국 내에서만 20만 명의 새로운 전립선암 환자가 발생했다. 또 하루에 100여 명의 전립선암 환자가 사망하고 있어 전체 남성암 중 유병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정기

1

검진을 통해 미리 예방하고 효과적인 운동과 식이요법을 알아두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글 이상미(<매일경제> 의학전문기자, lsmclick@mkhealth.co.kr) 일러스트 서연우

위, 전립선암

전립선은 방광 아래에 자리 잡고 있는 남성 생식기다. 밤알을 뒤집

섬유 섭취 부족 등이 꼽힌다.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지방 섭취가

어놓은 듯한 모양인데, 소아 때는 발견하기 힘들 정도로 작지만 사

많아져 전립선암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춘기가 되면 점점 커진다. 전립선에서는 남성 정액의 일부가 만들

가족력 역시 전립선암의 대표적 요인이다. 전립선암의 약 9%가 가

어지며, 이 전립선액에 들어 있는 물질은 정자의 움직임을 도와 임

족력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립선암 환자의 형제

신을 하는 데 도움을 준다.

면 발생률은 3배 정도 높아지고,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그렇지

실제 전립선암은 우리나라에서 전체 남성암 중 5위를 차지하고 있

않은 경우와 비교해 8배 정도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지만 그 증가율은 1위를 기록한다. 최근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암

전립선암에서 유전적 원인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55세 이전에

발생률 조사에 의하면 1999년 1437명이던 신규 환자 수가 2007년

발생한 환자의 45%가 유전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다. 따라

에는 5292명으로 증가했다. 8년 사이에 4배 가까이 껑충 뛴 것이다.

서 가족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에 더욱

전문가들은 이 속도라면 언젠가는 전립선암이 위암 발생률을 따라

힘써야 한다.

잡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50세부터 매년 검진받아야 예방 주요 원인은 ‘식생활의 서구화’, ‘유전’

전립선암은 아주 서서히 자라기 때문에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없다.

전립선암이 급증하는 이유로는 인스턴트식품의 과다 섭취와 식이

이미 증상이 시작됐다면 상당히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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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게다가 전립선암은 조기에 진단되면 10년 생존율이 80%에 달

전립선 건강 간단 체조

하지만, 주변 장기로 전이되면 40~60주 정도밖에 살지 못할 정도 로 치명적이다. 따라서 증상의 유무를 떠나 50세부터 매년 검진을 받아야 한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40세부터 매년 검사를 받아 야 예방이 가능하다. 대표적인 검사법으로는 채취한 혈액을 이용하는 전립선특이항원 검사(PSA)가 있다. PSA 수치가 3ng/ml 이상인 경우, 전립선암 발생 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이때는 조직검사를 통해 암 발생 여부를 알 아볼 필요가 있다. 비뇨기과 전문의가 손가락을 환자의 항문에 넣

허리를 펴고 똑바로 서서 골반 위에 양손을 얹는다. 몸의 무게중심을 한쪽 다리로 옮기고 다른 쪽 다리를 골반 높이까지 천천히 올렸다 내린다. 양다리를 번갈아 반복한다.

어 직접 전립선을 만져보는 직장수지검사도 많이 사용된다.

전립선암 예방에는 토마토・콩류가 효과적

전립선암 예방을 위해 정기검진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식생활 변화 다. 가공식품과 동물성 고지방식을 피하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제1원칙이다. 항산화 물질인 리코펜(Lycopene)

양팔을 어깨 높이로 올린다. 몸의 무게중심을 한쪽 다리로 옮기고

이 풍부한 토마토를 익힌 상태로 섭취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1995

좌우로 천천히 돌린다.

다른 쪽 무릎을 골반 높이까지 올린다. 골반 높이까지 올린 다리를

년 하버드대 연구팀은 토마토소스를 매주 2~4번 먹는 남성은 전혀 먹지 않는 남성에 비해 전립선암 발생 위험이 34% 줄어든다고 발 표한 바 있다. 된장, 두부, 청국장 등 콩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즐기는 것도 바람 직하다. 콩에 풍부한 식물성 에스트로겐은 전립선암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주일에 3번 이상, 한 번에 30분 넘게 운동을 하는 것도 좋다.

의자 등받이를 잡고 똑바로 선다.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천천히 무릎을 굽혔다 편다.

전립선 비대증으로 오해 말아야

전립선암이 커지면 전립선 비대증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 때문에 전립선 비대증으로 착각해 방치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다음 중 몇 가지 증상이 나타난다면 지체하지 말고 즉시 병원을 찾 아야 한다.

TIP. 흥국생명 (무)3대 플러스 건강보험 1. 3대 질병(암, 뇌출혈, 급성 심근경색증) 집중 보장 : 3대 질병에 대하여 진단, 수술, 입원비를 종합적으로 보장. 2. 입원 첫날부터 입원비 지급 : 다른 입원 특약과 달리 입원 당일부터 입원비 지급. 3. 최대 80세까지 보장받고, 만기 생존 시 환급금 지급

밤에 소변을 보기 위해 2회 이상 일어난다. 낮에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증상이 심하다. 배뇨를 시작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배뇨 후에 소변을 흘린다.

: 2종(만기환급형)의 경우 납입한 보험료의 100%, 3종(만기축하형)의 경우 1000만원(가입금액 1500만원 기준). 4. 부부 가입 시 보험료 할인 혜택 : 피보험자 모두 부부인 경우 보험료의 1% 할인. 5. 제휴 서비스를 위한 건강관리 프로그램 제공 : 고객의

소변이 마려우면 못 참는다. 일상생활에서 저절로 소변이 나온다.

건강관리를 위한 헬스 케어 서비스. 6. 보장성 보험료 소득공제 혜택 : 납입한 보험료 중 연간 1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

배뇨 시 힘을 주게 된다. 배뇨 후 몇 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다시 소변이 마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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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MONEY

경매는 ‘반값’에 부동산을 건질 수 있다고

가격표 착시에

그 물건이나 유가증권을 맡아둘 수 있는 권

해서 일반인들도 관심을 갖는 분야다. 특히

주의하라

경매에서 중요한 것은 첫째

리), 법정지상권(法定地上權 : 토지와 토지

최근 몇 년 사이 경매가 재테크 수단으로 떠

도, 둘째도, 셋째도 시세다. 경매업계에서 실

위에 세운 건물 소유주가 달라서 분쟁이 발

오르면서 일반인 위주로 경매시장이 재편되

패란 낙찰을 못 받는 게 아니라, 시세보다 비

생할 때 건물주가 토지 주인에게 건물을 철

는 추세다.

싼 가격에 낙찰받는 것이다. 바가지 쓰는 것

거당하지 않을 권리) 등 문서에 기재되지 않

경매에서 유찰(낙찰이 결정되지 않고 무효

을 피하기 위해서는 발품을 직접 파는 현장

은 권리 관계를 확인해야 낙찰 이후 예상치

가 되는 일)되면 다음번 경매는 떨어진 가격

조사가 필수다. 법원에서 감정가를 정하고

못한 곤란을 피할 수 있다.

에서 새로 시작한다. 인천과 부천을 제외한

경매를 시작하기까지는 최소 5개월 이상 걸

서울・수도권 경매 법정에선 한 번 유찰되면

린다. 현장을 방문해 시세와 거래 흐름을 확

침체기에 저가 매수 기회

경매 시작 가격이 20%나 떨어진다. 서울의

인해야 엉뚱한 가격에 입찰하지 않을 수 있

숨어 있어

아파트가 경매에 나와 두 번 유찰되면 최초

다. 부동산은 최소한 세 곳 이상 들러보자.

워질수록 더 빛을 발한다. 경기가 좋으면 시

감정가의 64% 수준에서 경매가 시작되니까

그래야만 정확한 시장 상황을 포착할 수 있

장에서 급매물로 바로 소화가 가능하지만,

정말로 ‘반값 아파트’가 된다.

다. 더불어 부동산의 위치와 입지, 주변 환

시장이 침체되면 최종 처분 단계인 법정까

하지만 경매시장에는 워낙 타짜들이 많기

경을 꼼꼼히 살펴보고 대항력(對抗力 : 임차

지 밀려나는 게 보통이다. 경매는 경기와 반

때문에 돈 되는 물건을 건지려면 사전에 충

인이 제3자에게 자신의 임대차 관계를 주장

대로 가는 속성 때문에 경기 불황의 직격탄

분한 검토와 조사가 필수! 경매 초보자들이

할 수 있는 권리)이 있는 세입자 여부와 유

을 맞고 나서 1년 정도 지나면 경매 물건이

꼭 알아둬야 할 알짜 투자 요령 4가지를 소

치권(留置權 : 다른 사람의 물건이나 유가증

그득하게 쌓이면서 호황을 맞이한다. 얼마

개한다.

권을 담보로 하여 빌려준 돈을 받을 때까지

전까지만 해도 경매 관련 정보를 수집하려

경매는 속성상 경기가 어려

부동산 경매로 지난 8월 29일 각종 규제를 완화하는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이후 경매시장이 살아나는 조짐을 보 이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에서 낙찰률, 낙찰가율, 경쟁률과 같은 주요 지표가 일제히 상 승한 것. 물론 경매시장이 장기적인 강한 상승세로 방향을 잡은 것인지 아니면 반짝 상승에 그칠 지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이 분분하지만, 부동산 경매가 재테크의 중요한 축이 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글 이경은(<조선일보> 기자, diva@chosun.com)

내 집 마련 도전해볼까? 36


면 발품을 많이 팔아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나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에 집중하는 것도

물건 입찰 대행이 합법화됐다. 다만 경매 물

정보 검색 능력만 갖추면 절반은 성공이다.

나쁘지 않다.

건을 일반 매물인 것처럼 속여 소비자에게

2008년 말, 고맙게도 대법원이 법원 경매정

혼란을 주는 경우가 많다는 게 문제다. 반드

보시스템(www.courtauction.go.kr)이란

중개업소 매물 미끼

시 시세를 파악해 대리인이 제시한 입찰가

사이트도 열었다. 법원에 나온 경매 물건을

주의보!

수준과 비교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쉽게 검색할 수 있고, 경매로 나온 부동산

매입에 관심을 갖는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관련 정보도 공짜로 챙길 수 있다.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주택시장을 유심히

8.29 부동산 대책 이후 주택

살펴보면 이상한 급매물이 많이 돌아다닌

여러 번 유찰된 물건에

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법원 경매에서 한두

관심을 쏟아라

법원에 사람들이 몰

번 유찰된 물건을 급매물인 양 올려놓고, 원

려들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가 되면, 경

하면 입찰 대행을 통해 매입해주겠다는 물

지급 구분 : 재산손해, 배상책임, 비용손해, 상해위험

매 재테크는 한물간 것이란 점을 잊지 말아

건들이다. 가격이 아주 싸게 나와 있기 때문

1. 실제 손해액 보장 및 추가보험료 납입 없이

야 한다. 시장이 과열되면 감정가보다 훨씬

에 낚이기 쉽지만 이런 물건을 보면 ‘싼 게

더 주고 낙찰받는 사람들이 나오기도 한다.

비지떡’이란 말부터 떠올려야 한다. 그만큼

하지만 개발 호재가 있다고 해서 무작정 높

위험이 많다는 얘기다. 중개업자는 경매 대

은 가격을 써냈다가 나중에 개발이 지지부

행을 통해 수수료를 감정가의 1% 정도 받

진해지면 돈이 장기간 묶일 수도 있다. 경매

는 게 관행이다. 전(前) 주인이나 세입자에

를 이용해 저렴하게 내 집을 마련하려는 실

게 집을 비우도록 하는 ‘명도’의 대가를 별

아니라 가전제품 고장수리비, 전화금융

수요자라면 유찰된 아파트 중에서도 중소

도로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중개업소

사기(보이스피싱) 등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형 아파트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지적한다.

에서 경매 물건을 취급하는 것은 불법이 아

여러 번 유찰된 물건 중에서도 오피스텔이

니다. 2006년 이후 공인중개사의 법원 경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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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 복원 : 건물손해의 경우 감가적용 없이 가입금액 한도로 실제 손해액 보상, 여러 번 보험금 수령 시에도 추가보험료 납입 없이 보험 가입금액을 자동 복원해 보장. 2. 이웃집에 입힌 손해는 물론 화재 벌금까지 보장 : 우리 집 화재로 이웃집에 피해를 입힌 경우, 배상책임과 벌금 모두 보장. 3. 일상생활의 다양한 생활 위험 보장 : 도난뿐

다양한 위험 보장. 문의 | 고객만족센터 1688-1688

수도권 주거용 경매 물건 주요 지표 추이(단위 : %)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 동향(단위 : %)

*2010년 현재 *출처 : 지지옥션

*2010년 현재 *출처 : 지지옥션 8.29 부동산 대책 이후 주택 매입에 관심을 갖는 실수요자들이

83.80

83.46

82.47

82.00

79.43

78.78

낙찰가율

42.96

44.41

늘어나고 있다. 반면 낙찰가율 하락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경매 투자자들이 2~3회 유찰돼 감정가격이 하락한 물건만을 공략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41.81

35.69

낙찰율

32.48

34.62

낙찰률 낙찰가율

76.2

75.7

3,232 2,869

진행 건수

2,684

2,667

2,857

40.9 32.3

낙찰률 : 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 비율 낙찰가율 : 감정가 대비 낙찰가격 비율 주거용 물건 : 아파트, 주상복합아파트, 다가구, 단독주택, 연립,

2,308 1월

2월

다세대, 근린주택

3월

4월

5월

6월

8월 1~29일

8월 30일~9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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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우리 회사 소식 및 태광그룹 계열사 소식

흥국화재

티캐스트

가정생활에서 발생하는 각종 위험을 보장, ‘행복누리 홈 종합보험’ 출시

사극에서 버라이어티까지, 자체 제작 프로그램 대거 편성

흥국화재 소중한 우리집 소중히 지켜줍니다

행복누리 홈 종합보험 이웃집에 입힌 손해는 물론 화재벌금까지!

흥국화재는 주택화재 위험은 물론 도난사고, 신체 상해사고,

티캐스트가 새로운 자체 제작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배상책임손해 등 가정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위험을 종합

E채널이 10월 방영하는 13부작 조선 첩보활극 <앙심정(가제)>과 <DJ

보장해주는 ‘행복누리 홈 종합보험’을 지난 9월 출시했다. ‘행복누리 홈

DOC의 런투유>. <앙심정>은 티캐스트의 첫 번째 정통 사극이라는 점에서

종합보험’은 화재 및 붕괴, 침강(밑으로 가라앉는 현상), (산)사태 등으로

기대를 받고 있으며, <DJ DOC의 런투유>는 6년 만에 컴백한 가요계의

건물손해가 발생할 경우 감가적용 없이 보험 가입금액 한도 내에서

악동 DJ DOC가 無대본 無세트 無연출 상황에서 진행하는 리얼리티 쇼로

실제 손해액(원상복구 비용)을 보상한다. 여러 번 보험금 수령 시에도

세 남자의 개성 넘치는 모습을 가감 없이 담아낼 예정이다. 이 밖에도

추가보험료 납입 없이 보험 가입금액을 자동 복원하여 보장한다. 주택

9월 시청자들을 찾아간 E채널의 <씨리얼>, <와우맨>과 패션앤의 <스타일

내 가재도구가 강도 또는 절도로 도난을 당하거나 손상 및 파손된 경우,

배틀로얄 TOP CEO 시즌2>, 채널 뷰의 <48시간> 등의 신규 프로그램도

전화금융 사기(보이스피싱)로 금전상의 피해를 입어 관할 경찰서에 신고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와우맨>은 김구라, 서경석, 김영철, 마르코,

경우에도 보상받을 수 있다. 특히 가입자의 집 화재로 이웃집에 피해를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의 동우 등으로 구성된, 스스로 절대 마초가 아니라고

입힌 경우 그로 인한 배상책임은 물론 벌금도 보장한다.

주장하는 6인의 여자 역할 체험 버라이어티 쇼. <48시간>은 지석진이

문의 | 흥국화재 고객만족센터 1688-1688

MC를 맡아 일상 속 극한 상황을 맞은 남녀 연예인의 모습을 공개한다.

티브로드

티브로드가 한가위를 맞이하여 시청자가 직접 참여하는 특집 프로그램을

한가위맞이 시청자 참여 특집 프로그램 큰 호응

방영했다. 티브로드 지역채널의 인기 프로그램 <생방송, 퀴즈 여보세요?>에서는 9월 22~23일, 추석의 민속놀이 ‘윷놀이’를 소재로 ‘즐거운 한가위, 생방송 윷놀이’가 진행됐다. 시청자가 전화로 윷놀이 번호를 선택하면 MC가 미션을 수행하고, 윷놀이 말을 옮기며 시청자에게 상품을 전달하는 방식. 미션을 수행하며 펼쳐지는 예측불허의 상황이 시청자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한가위를 맞아 고향을 찾는 귀성객들을 위한 특집 교통 생방송도 시청자들의 호응을 받았다. 경기도 권역 4개 케이블TV 방송사(한빛, ABC, 수원, 기남)에서 9월 20~23일, 시내 주요 간선도로는 물론 경부, 영동, 서해안 등 정체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고속도로의 교통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했다. 귀성 관련 교통 정보 수요가 많은 아침 시간대에 방송하여, 지역 시청자들의 편안하고 즐거운 귀성길을 도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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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STORY

가을 타는 男女를 위한 신나는 가을 축제!

일주학술문화재단

가을입니다. 10월을 향해 쏜살같이 달음박질친 달력 속 숫자들을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인재 육성을 위해, 2010년 국내 학사 장학생 선발

원망할 새도 없이, 울긋불긋 멋진 자연의 향연은 우리를 매혹합니다. 그 매력 때문일까요? 가을의 바람결에 흔들리는 것은 단지 단풍잎만이 아닙니다. 잔잔했던 우리의 마음에도 가을은 내립니다. 싱숭생숭, 울적한 마음이 계속되는가 하면, 반대로 온 종일 노래를 흥얼거릴 정도로 업된 기분이 유지되기도 합니다. 이것이 바로, ‘가을을 탄다’는 동서고금 불변의 증상!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바로 지금, 가을 속에서 허우적대는 흥국가족을 위한 긴급 처방! 오히려 가을의 중심에 폭 안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진정한 가을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제대로 즐기는 것이죠. 10월은 바야흐로 축제의 달입니다. 먼저 음악을 사랑하는

일주학술문화재단이 인재 육성을 위해 ‘2010년 국내 학사 장학생’을 선발한다. 국내 4년제 대학 재학생 중 내년도 2학년 진학 예정자를 대상으로 총 35명을 선발하며, 3년간 등록금 전액과 도서구입비가 지원된다. 1차는 올해 1학기 성적(4.5점 만점에 3.5점 이상)과 에세이(자기소개서, 지원 사유) 등을, 2차는 공인시험(TOEIC, HSK 등) 성적증명서, 교내외 수상 경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평가한다. 최종 3차 전형은 면접으로 진행되며, 오는 12월 중 최종 선발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신청 기간은 10월 15일까지이며 일주학술문화재단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접수(www. iljufoundation.org)만 유효하다. 문의 | info@iljufoundation.org

당신을 위해 강력 추천하는 축제는? 한강시민공원에서 열리는 렛츠락페스티벌!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사운드 빵빵한 록(rock) 공연을 즐길 수 있습니다. 서울에서 조금 벗어난 경기도 가평군 자라섬에서는 10월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이 열립니다. 새벽 3시까지 계속되는 재즈의 선율에 흠뻑 취해 로맨틱한 가을의 절정을 느껴보세요. 이집트, 헝가리, 독일, 미국 등 세계 명작들을 감상할 수 있는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도 추천합니다. 가을의 풍광을 눈과 마음에 쏙 간직하고 싶다면? 세계 유일의 연안 생태 습지인 전남 순천만에서 갈대 축제가 개최됩니다.

흥국생명

갈대 열차, 해설자와 함께하는 갈대밭 생태 투어, 순천만 탐조대

보험 모든 분야의 전문가 김병태 부사장 영입

등의 체험 행사가 함께 열리니 가족과 함께하기 좋습니다. 전북 정읍을 연분홍 빛깔로 물들일 정읍구절초축제 또한 ‘지상 최고의 가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축제로 손꼽힌답니다. 국내 최대의 철새 도래지인 충남 서산 천수만의 세계철새기행전도 놓치지 마세요. 300여 종에 이르는 철새들이 하늘을 향해 함께 날아오르는 장관을 연출합니다. 볼수록 느낄수록 아름다운 가을, 흥국가족 여러분 모두 자신만의 멋진 가을 이야기를 만들어보세요!

흥국금융가족 사보 편집부

흥국생명은 지난 9월, 김병태 전 동부화재 고객상품지원실장(부사장)을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김병태 부사장은 1979년 삼성그룹 공채로 보험업계에 첫발을 디딘 후 충청 본부장, 융자 담당 임원, 수도권 마케팅 담당 임원, 법인영업 담당 임원 등을 역임했다. 영업, 마케팅, 교육, 상품 개발, 고객 서비스, 자산운용 등 보험 관련 여러 분야를 두루 거쳐 보험 전문가 중의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전문성과 추진력에서 업계의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김병태 부사장은 “회사 영업과 판매조직의 성공 공식을 교차시킴으로써 흥국생명을 중견 보험사에서 확실한 ‘빅4’로 굳힐 것”이라며 “지속적 성장은 물론 고객을 위한 서비스 강화에도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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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TOON

흥국금융가족의 행복살이-

제4화 재테크의 신(神) 편글 편집부 그림 조혜민

대한민국은 지금 재테크 열풍!

한편 재테크 성공을

각종 강연과 소모임에도,

다짐하는 이들

퇴근 후 직장인 강좌에도

모두에겐 공통적인

바글바글.

고민이 있었다.

No! 인생은 한방이야. 어서 투자해!

하지만 이들을 향한 달콤한 유혹도 시시각각 끊이지

안정성이 최고지!

수익률이 높으면서 위험성은 낮은 재테크 방법, 꼭 찾고 말리라!

저축보험?

그러나 이들의 유혹에도 불구하고, 재테크의 신(神)들이

않으니….

향하는 곳은 따로 있었다. 바로 저축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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