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진_2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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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금융가족 문화 매거진 vol.26

2011.06

형상 너머 존재의 본질을 묻다


흥국생명 중동지점 032-321-8551

흥국생명 중동지점의 FC들은 진심(眞心)을 다하면 고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더 많은 고객들에게 진심을 전하기 위해 고객의 입장에 서서 한 번 더 생각한다고 합니다. 늘 온 마음을 다해 고객서비스를 펼치는 중동지점 FC들이 고객의 행복을 위해 오늘도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습니다.

서은미 FC

이현구 지점장

이윤분 FC

최명희 SM

이순희 FC

이갑용 FC

정진실 FC

김상운 FC

임종순 FC

황민숙 FC

이공순 FM

강애란 FC

구성숙 FC

박필순 FC

이준서 FM


흥국금융가족 문화 매거진 vol.26

2011.06

Contents

흥국금융가족 문화 매거진 vol.26

2011.06

일주&선화갤러리 기획 전시 |

사실과 추상의 경계, 본질 spacing: Xavier Veilhan exhibition 02

culture theme

21세기 입체미술의 현주소, 變化無雙

10

culture how to

입체미술, 참 예술이네

14

art & artist

이 남자가 심장을 울리다,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16

travel

문화예술인과 떠나는 예술기행 여섯 번째 |

형상 너머 존재의 본질을 묻다

ilju & seonhwa

퐁티두센터를 건축한 영국의 유명 건축가 리처드 로저스를 면으로 추상화하여 표현한

바리스타 임종명과 함께한 강원도 강릉, 그 도시엔 커피향이 흐른다

20

heungkuk VJ

흥국금융가족 일일 낙농체험 | 푸른 목장 누구나 牧童이 된다

26

healthy life

똑똑한 두뇌를 위한 프로젝트

30

health guide

소리 없는 실명, 녹내장

34

연금저축보험 ‘소득공제’ VS 변액연금보험 ‘고수익 기대’

36

조형 5점, 영상 조형 1점, 대형조형물 1점까지

news / editor story

우리 회사 소식과 편집 후기

38

총 12점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사실성과

cartoon

흥국금융가족의 행복살이 –제12화 소중한 우리 집과 재산 지키기 편- 40

작품인 <Richard Rogers>는 자비에 베이앙의 작품으로 일주&선화갤러리의 6번째 기획전시에 출품된 작품입니다. <spacing: Xavier Veilhan exhibition>은 ‘존재의 본질, 인간의 본질’에 대한 주제로 인물 조각 5점, 기하학적인 미니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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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성의 경계를 넘어 본질을 묻고 있는 그의 작품들을 본지 2~9쪽에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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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흥美zine> 발행 2011년 5월 30일 | 발행처 흥국금융가족 홍보실(02-2002-7228, 7225) | 발행인 변종윤 | 기획・편집・디자인 안그라픽스 | 편집 강태성 | 디자인 김동신 | 사진 임학현, 조지영 | 인쇄 중앙문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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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ju & seonhwa

| 일주&선화갤러리 기획 전시 |

Xavier Veilhan

사실 과

추상 의

경계 과거에는 사실적인 형상의 대리석 속에서 존재의 본질을 찾으려 했던 미켈란젤로가 있었다면 21세기에는 대략적인 면으로 구 성된 합성 플라스틱 인물 형상으로부터 존 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조각가가 있다. 그 주 인공은 바로 현재 세계 미술계에서 주목받 고 있는 자비에 베이앙. 서울 신문로 흥국생 명빌딩 3층 일주&선화갤러리의 6번째 기 획전시 <spacing: Xavier Veilhan exhibi tion>에서 다양한 작품형식을 통해 존재의 본질을 모색하는 자비에 베이앙의 재기발랄 한 세계 속으로 들어가본다. 글 류동현(미술 칼럼니스트)

Elisabeth Lemercier aluminium, polyurethane paint 214.9 × 69.2 × 48.5 cm, 2009 프랑스 현대 유망 건축가 엘리자베스 르메르시에를 면으로 추상화하여 표현한 작품.


본질 ●

exhibition : spacing “모든 대리석은 내부에 조각상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의 참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조각가의 일이다. 최고의 예술가는 대리석 내부에 잠들어 있는 존재를 볼 수 있다. 조각가의 손은 돌 안에 자고 있는 형상을 자유롭게 풀어주기 위해 돌을 깨트리고 그를 깨운다.” 르네상스 시대의 거장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Michelangelo Buonarroti, 1475~1564)는 조각에 대해 위와 같이 말했다. 돌 속에 형상이 이미 들어 있으며, 조각가는 형상을 덮고 있는 돌을 떼주기만 하면 된다는 의미로 사실적 재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가 제작한 ‘다비드’, ‘피에타’, ‘노예’ 시리즈를 비롯한 조각상들은 마치 실제 존재처럼 사실적이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면 예술의 표현 정신도 변하는 법. 오귀스트 로댕(Auguste Rodin, 1840~1917)이라는 걸출한 조각가의 시대를 거치면서 현대 조각은 주제, 형상, 제작 기법 면에서 다양하게 변모했다. 조각의 스펙트럼은 재현을 중시하는 구상 조각부터 정신성이 중요한 추상 조각까지 변화무쌍 그 자체로 변한 것이다.

Norman Foster aluminium, polyurethane paint, 212 × 58.8 × 50.2 cm, 2009 미국항공뮤지엄을 건축한 영국의 건축가 노먼 포스터를 사실적으로 형상화한 작품.


전통과 현대성을 아우르다

프랑스 출신으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이번에는 개인전답게 그의 최근 작업 동향을

위에서 얘기한 사실성과 추상성의 관점에서

있는 자비에 베이앙(Xavier Veilhan) 또한

살필 수 있는 다양한 작품들이 출품되었다.

볼 때 이번에 출품한 인물 조각 5점은 매우

다채로운 조형을 다양한 형식으로 보여주는

베르사유 궁전에서도 소개되었던 인물 조각

흥미롭다. 노먼 포스터(Norman Foster),

중견 작가다. 1963년 프랑스 리옹에서 태어난

5점, 기하학적인 미니멀 조형 5점, 영상 조형

리처드 로저스(Richard Rogers) 등 현대

작가는 국내에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1점, 대형 조형물 1점까지 총 12점의 작품을

건축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건축가를

해외에서는 인기 작가인 제프 쿤스에 이어

선보인다.

모델로 한 이 작품들은 재현과 본질에 관한

두 번째로 베르사유 궁전에서 2009년

특히 ‘Richard Rogers’는 대략적인 윤곽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얼굴의

개인전을 개최하고, 루브르 박물관 등에서도

형태만 지니고 있지만, 본질적인 인간의

표정까지 속속들이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등 인기와 작품성

형상을 인식할 수 있는 독특하고 매력적인

사실적인 작품 ‘Norman Foster’가 있는가

면에서 주가를 높이고 있다. 그런 그가 5월

작품이다. 얼굴이 없는 익명성에서 마치 과거

하면 인간임을 알 수 있는 최소한의 윤곽만으로

20일부터 8월 18일까지 일주학술문화재단과

B급 SF 영화의 로봇 같은 기괴함과 위트가

구성된 ‘Richard Rogers’까지 사실성에서

선화예술문화재단 주최로 서울 신문로

돋보인다. 초창기 컴퓨터 그래픽이 보여주는

추상성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이 5점의 인물

흥국생명 빌딩 3층에 있는 일주 & 선화갤러리

거친 픽셀의 그림을 보는 느낌이기도 하다.

조각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및 흥국생명 빌딩 앞 야외 공간에서 개인전을

그렇지만 단순한 형태를 통해 본질을 추구했던

열어 국내 관객을 만나고 있다. 지난해

미니멀리즘과는 다르다. 그의 작품은 오히려

국제갤러리에서 열린 장 미셸 오토니엘과 함께

본질을 통해 형태를 구축해나가는데, 단순한

했던 2인전에 이은 두 번째 한국 전시다.

형상의 ‘Richard Rogers’에서 진정한 리처드 로저스를 본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그가 인물에서 그 본질을 잘 잡아냈기 때문이다. 이렇듯 사실성부터 단순성까지 아우르는 넓은 스펙트럼의 조각을 통해 변하지 않는 본질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그의 작품은 현대적이지만 전통적인 양면성을 동시에 드러낸다.

Claude Parent

Philippe Bona

Richard Rogers

aluminium, polyurethane paint

aluminium, polyurethane paint

aluminium, 176.6 × 56.3 × 35.7 cm, 2011

167.6 × 125.8 × 103 cm, 2009

126.6 × 69.8 × 92.5 cm, 2009

퐁티두센터를 건축한 영국의 유명 건축가

프랑스의 건축가 클로드 파랭이 삼지창을 들고 앉아있는 모습.

프랑스 현대 유망 건축가 필립 보나의 앉아 있는 모습.

리처드 로저스를 면으로 추상화하여 표현한 작품.


조각에 테크놀로지를 결합하다 조각은 제작 면에서 다른 미술 장르와는 다른 특성이 있다. 이른바 ‘손맛’이라고 부르는 노동력이다. 과거의 조각가들은 직접 도구를 들고 손을 써서 돌을 깎기도 하고, 청동 조각을 위한 모델을 제작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특성 또한 새로운 기술의 등장으로 변화를 맞았고, 조각가를 노동에서 해방시켜주었다. 자비에 베이앙은 더 나아가 자신을 ‘재료를

Richard Rogers 2009

aluminium, polyurethane painting 212 x 58,8 x 50,2 cm

실험하는 작가’라 부를 정도로 온갖 신기술과 재료들을 작품에 접목한다. 조각을 제작하기 위해 작가는 최신 컴퓨터 테크놀로지를 이용한다. 3D 영상 스캔을 통해 자유자재로 실제 인물의 해상도를 조절한다. 게다가 재료로 폴리우레탄이나 폴리스틸렌을 사용해 공장의 자동화된 기계처럼 인물의 형상을 찍어낸다. 그러나 이렇게 자동화된 프로세스를 통해 생산된 비인격적인 제작물이 아이러니하게도 본질적이고 실존적 가치와 의미를 드러내는 존재로 탈바꿈한다. 알렉산더 칼더로 대표되는 움직이는 미술 작품인 ‘모빌(Mobile)’ 또한 자비에 베이앙의 관심 대상이다. 그러나 전작인 ‘Mobile’과는 달리 이번 전시에는 그에 대한 대구(對句), ‘Stabile’을 선보인다. 움직이는 모빌과는 달리 고정적이고 움직이지 않는 조형 작품인 ‘Stabile’에서는 조용하고 평면적이며 명상적인 분위기가 느껴진다. 그러나 이런 정적 분위기에서도 작품의 형태와 색상에는 작가만의 재기발랄함이 숨어 있다.

Stabile n°6 steel, stainless steel, epoxy paint, 182 × 40 × 20 cm, 2010 선, 면이라는 2차원과 구, 입체라는 3차원의 조형요소를 통해 ‘보이는 세상(물질)과 보이지 않는 세상(개념)’을 보여준다.


공간을 활용한 공공미술을 구현하다

이번 전시의 제목은 ‘spacing(스페이싱)’이다. ‘스페이싱’은 ‘일과 일 사이의 간격’을 뜻하는 사전적 의미와 ‘일정한 공간을 점유하는 활동’이라는 개념적 의미를 지닌 단어다. “자비에 베이앙의 작품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지만, 이것은 물리적 연결이라기보다는 관객들의 생각과 정신을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결한다는 점이 내포돼 있다”고 일주 & 선화갤러리 측은 설명한다. 작가의 작품 세계 또한 ‘공간을 점유하는 활동’이라는 포괄적인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으니 작가와 전시에 꼭 맞는 제목이다. 조각은 3차원 공간에 입체를 배치하는

Drumball 8”30’ silent movie, steel, epoxy paint, display, monitor, multimedia device, 80 ×110 × 60 cm, 2003 / 2011 공간을 오가는 ‘구’와 그 안을 다니는 사람들, 누워있는 여인, 드럼 연주 등의 소리 없는 영상 작품을 통해 공간을 시각적으로 인지하게 한다.

것이다. 여기서 3차원 공간이 입체, 평면, 미디어 등 여러 매체의 작품과 더욱 유기적으로 관계를 맺으면 이러한 작품을 우리는 넓게 ‘입체미술(three-dimensional structure art)’이라고 부른다. 자비에 베이앙 또한


Le Carosse blue painted steel, 170 x 900 x 110 cm, 2011 말 6마리가 끄는 마차가 달리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대형 조형물. 중세시대를 건너 현대에 막 도착한 듯한 판타지를 제공한다.

공간을 잘 활용하기 때문에 그의 호칭 앞에

작가 움베르토 보초니의 조각 ‘공간 속에서의

입체미술 작가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파리

연속적인 단일 형태들’의 느낌이 엿보이기도

생제르맹에 위치한 제르맹 레스토랑에 설치한

한다. 이 작품은 빌딩 옆에 있는 조나단

자비에 베이앙의 컬러풀하고 거대한 조각

보롭스키의 ‘HammeringMan(해머링맨)’과

‘소피(Sophie)’ 역시 컬러풀한 식당 공간과

함께 공공미술 작품으로서도 의미가 크다.

맞물려 하나의 커다란 작품으로 재탄생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전시에도 그의 작품 세계를 잘 느낄

자비에 베이앙의 이번 전시는 전통적인 존재의 본질을 모색하는 진중한 내용성과 현대적인 산뜻함과 재기발랄한 형식성이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인다. 말 6마리가 끄는

공존하고 있다. 팔색조같이 다양한

마차가 달리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대형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작업 방식, 형식 속에서

조형물 ‘Le Carosse(마차)’가 흥국생명 빌딩

존재의 본질을 모색하는 자비에 베이앙은

앞에 설치된다. 길이 9m로 실제 마차와 유사한

미켈란젤로가 이야기했던 사실적 형상을 통해

크기와 마치 지금 달리고 있는 듯한 역동적인

존재의 본질을 드러내는 전통적인 예술가와는

형상으로 표현된 이 작품은 서울 도심의

달리 현대에 걸맞은 ‘21세기형’ 예술가의

넓은 공간을 잘 활용한다. 사실적이기보다는

모습이다. 전통과 첨단의 기묘한 공존을 통해

역시 단순한 면으로 표현되어 역동적으로

독특하고 흥미진진한 작업 세계를 구축하고

후원 태광그룹, 흥국금융가족, 티브로드

달리는 본질을 잘 묘사한 이 작품은 과거

있는 그의 작품들을 만나보자.

문의 02-2002-7777,

속도감을 최초로 표현한 이탈리아 미래주의

spacing : 자비에 베이앙 exhibition 기간 2011.5.20~8.18.(오전 11시~ 오후 6시 30분 월요일, 공휴일 휴관) 장소 흥국생명빌딩 3층 일주&선화갤러리 및 흥국생명빌딩 앞 야외 공간 주최 일주학술문화재단, 선화예술문화재단

www.iljufoundation.org www.seonhwafoundation.org


Artist interview

자비에 베이앙

Xavier Veilhan 인간 존재의 본질을 묻다


한국에서의 두 번째 전시이신데요, 이번 전시에

본질을 찾아 표현해내기 위한 작업 과정이

<Le Carosse> 작품이 또 하나의 서울의 문화

대한 소감을 말씀해주세요.

궁금합니다.

명소로 자리잡을 것 같습니다. 공공미술로서의

유럽에서는 기업이 주체적으로 전시회를

저의 작업은 모델을 유심히 관찰하는 것부터

가치는 무엇일까요?

열거나 기업의 건물 안에서 전시하는 경우가

시작합니다. 모델에게 직접 자신을 표현하는

한국에 와서 서울의 지리를 모르는 저도

거의 없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서울 신문로

포즈를 요구하거나, 함께 포즈를 정한 뒤에 최신

<해머링맨> 작품을 보고 흥국생명 빌딩임을

흥국생명 빌딩이란 한 기업의 건물 안에서

컴퓨터 기술을 이용해 3D 영상 스캔을 합니다.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공공미술의 가치는

열리는 이번 전시는 제게 굉장히 낯설고도

그리고 디지털로 변환된 인물의 해상도를

바로 이것입니다. 절대 심오하거나 어려운

새로운 경험입니다. 또 다른 도전이기

조절해 형태가 없어지기 전까지 단순화하거나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때문에 즐겁고 설렙니다. 또 예술은 언어를

표정이 생생할 정도로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Le Carosse> 작품이 흥국생명빌딩 앞에

뛰어넘어 관계 형성을 가능하게 하기에,

거죠. 이렇게 모델의 존재를 가장 잘 드러낼 수

설치되어 미적 기능을 충족하는 동시에

문화적・역사적으로 매우 다른 한국 관객들을

있는 형태를 찾습니다.

사람들에게 태양을 피하는 그늘이 되어주기도

만난다는 사실도 무척 기대됩니다.

하고, 때론 기댈 수 있는 쉼터가 되어주기도 모델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다면 <Richard

하는 것이 바로 이 작품의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spacing> 전시 주제는 '존재에 대한

Rogers(리처드 로저스)> 작품을 건축가가 아닌

본질, 인간의 실존'입니다. 좀 더 자세히

유령처럼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조형과 설치, 모빌, 영상 등 다양한 작업을

설명해주세요.

저도 유럽과 한국 관객들의 반응이 달라

하는데, 한 마디로 당신을 어떤 아티스트로

제게 예술은 시간입니다. 시간의 흐름을 좇다

신선했습니다. 유럽 사람들은 건축가에

소개하길 바라나요?

보면 변하지 않는 유일한 것, 즉 존재의 본질에

대한 배경지식이 있는 상태에서 제 작품을

‘비쥬얼(visual) 아티스트’요. 조각, 회화, 사진,

대한 물음이 생기게 되죠. 저는 그 해답을

관람하지만, 배경지식이 없다면 해석이 달라질

영상 등 많은 예술의 영역에 한계를 짓지 않고,

예술에서 찾으려고 했고, 이번 전시회를 통해

수 있어요. 이렇게 문화와 역사에 따라 다른

통틀어 작업하는 사람이죠. 또한 ‘뇌(brain)

제가 생각하는 존재의 본질을 관객들에게

사람들의 관점은 저를 매우 흥미롭게 합니다.

아티스트’라고도 말하고 싶습니다. 말 그대로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여러 인물 작품, 정지된

하지만 작품을 볼 때 배경지식이 꼭 필요한

머리로 생각하고, 그 사고의 결과를 예술

형태의 조형 작품 속에 ‘인간’, ‘본질’, ‘실존’ 등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한국 관객들이

작품으로 표현하는 사람 말이에요. 다양한

정신적인 것을 담아 전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작품을 본 후 어떤 것을 느끼는지, 무엇을

작품은 저의 생각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입니다.

생각하는지 등을 많이 듣고 싶습니다. 추상적 작품부터 구체적 형상의 작품까지

마지막으로 한국 관객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표현방식이 다양합니다. 이러한 표현이 ‘존재의

흥국생명 빌딩 앞에 설치된 <Le Carosse

전시 작품이 한국 관객 여러분에게

본질’을 어떻게 드러내고 있나요?

(마차)> 작품이 베르사유 궁전에 설치됐던 것과

‘기쁨(pleasure)’이자 ‘선물(present)’이

모델의 본질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의

비슷한데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되었으면 합니다. 제가 이번 전시로 한국을

형태를 찾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2009년 베르사유 궁전 앞에 가장 처음 전시한

방문해 즐거운 시간을 갖는 것만큼, 여러분도

단순한 형태를 통해 본질을 추구하는 것이

작품이 이번에 전시된 작품과 비슷한 <Le

제 예술작품을 마음껏 즐기시길 바랍니다.

아니라 본질을 통해 형태를 구축하는 거죠.

Carosse>입니다. 베르사유 궁전은 13세기의

모델과 충분한 교류를 한 후에야 작업을

건물이지만 현재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저와

시작하는 것도 이 때문이에요. 따라서 작품

동시대의 사람들에요. 그래서 13세기의

형태가 추상적이어도 그 사람의 본질을 느끼실

마차를 단순화(형태화)시켜 베르사유 궁전이란

수 있을 겁니다. 가령 당신이 빨간색 옷을 입고

역사적인 장소와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과의

있다고 했을 때 그 색상 에는 정열 등의 일정한

연결고리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공공미술

의미가 있고, 서로간의 바디랭귀지도 모두 특정

자체가 대중과의 소통이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의미를 전달합니다. 이런 모델의 특성을 스냅

또한 역사는 끊임없이 흐르는 동적인

사진처럼 포착해 존재의 본질을 표현합니다.

존재이기에 마차의 역동성을 부각시키려고 노력했습니다.


culture theme

이용백, ‘Pieta’ 400×340×320cm, LED TV, 2008

21세기 입체미술의 현주소, 變化無雙 변

현대 미술 작가들은 굳이 한두 가지 장르로 자신을 규정하기보다는 그저 ‘아티스트’로 불리기를 원하는 것 같다. 많은 작가들이 조각, 회화, 영상, 사진 등 다양한 작업을 동시에 수행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결과물로 21세 기에 눈에 띄게 변화하고 발전한 미술이 바로 ‘입체미술’이다. 다양한 볼 거리를 만들어냄과 동시에 인간의 본질에 대한 탐구를 바탕으로 발전한 21세기 입체미술의 현주소를 진단해본다. 글 이진숙(미술 칼럼니스트, <미술의 빅뱅> 저자, kmedichi@hanmail.net)

10


입체미술의 중심축이었던 조각으로는 모두 포괄할 수 없는 다양한 작품들이 등장하며, 20세기 들어 설치미술(installation)이라는 용어가 보편적으로 사용되기에 이르렀다. 공 간과 시간에 관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의 영향, 사진・비디오 등 다양한 매체의 등장, 오브제(objet, 예술과 무관한 물건을 본래의 용도에서 분리하여 작품에 사용함으로써 새 로운 느낌을 일으키는 상징적 기능의 물체)의 발견과 신소재 물질의 등장에 따른 새로 운 재료 사용, 장르 간의 혼융 현상 등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다채로운 공간예술 을 만들어냈다. 20세기를 넘어서 21세기의 입체미술은 하이테크놀로지의 수용으로 보 다 다양한 볼거리를 생산하며, 인간의 본질에 대한 탐구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오브제 의 등장, 설치미술로의 발전

회화에 비해 더딘 발전을 보이던 조각은 로댕(Auguste Rodin)의 등장 이후 전통적인 조각에서

이이남, ‘디지털 8폭 병풍’ 6min30sec, LED TV, 2009

벗어나기 시작했다. 신전이나 광장에만 있던 조각 작품들은 로댕이 조각의 독립성을 인 정한 후 독립된 공간 속에 들어오게 되었다. 더 나아가 조각의 중요한 조형언어인 양감 을 배제한 작품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깡마른 인체의 골격을 통해 실존주의를 보여준 자코메티(Alberto Giacometti), 모빌 조각처럼 움직을 통해 공간과 역동성을 강조한 칼 더(Alexander Stirling Calder)에 이르면서 3차원 입체조각이 발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21세기 조각의 변화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은 오브제의 등장이다. 뒤샹(Marcel Duchamp)이 미술관 안에 남성용 소변기를 들여놓음으로써 시작된 오브제 는 조각의 언어와 개념을 결정적으로 바꾸어놓았다.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는 사 물이 예술 작품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그래야 하는 이유를 전제하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조각은 단일한 작품으로 완성되지만, 오브제는 미술품이 되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야 하기 때문에 전시장 안의 설치예술로 발전하게 되었다. 그리고 예술가들이 특 정 장르의 이름을 거론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작업을 진행하면서, 21세기 전시장은 마치 현대미술의 종합 세트 같은 느낌을 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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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과학  의 결합,   미디어 아트   탄생

과학 기술의 발전은 입체미술을 흥미로운 방향으로 끌고 나갔다. 돌, 청동, 나무 등 전통 적인 재료의 의미는 축소되고 철강, 스테인리스, FRP(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 같은 산업 재료뿐 아니라 버려지는 산업 폐기물도 재료로 사용된다. 비디오 아트 역시 입체미술의 영역에 적극적으로 수용된다. 미디어 아트 창시자 백남준은 이 분야에서 여전히 세계적 으로 독보적인 아티스트다. 과학과 예술을 넘나들던 레오나르도 다 빈치에 비견할 만한 그는 TV라는 새로운 매체를 미술의 영역에 끌어들였다. 일반적인 비디오 작가들이 영상 물의 내용에 집중한다면, 백남준은 영상 작업과 TV라는 오브제를 이용한 조각이라는 두 가지 측면을 모두 아우른다. 구형 TV로 만들어진 백남준의 입체미술은 오랜 세월에서 전해지는 고졸한 맛과 영상물의 미래적인 감각을 함께 전한다. 또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의 작품 ‘교수대 위의 까치’는 거대한 한국 전통 남성 의상 인 도포 위에 빔 프로젝트로 5분 30초간 영상물이 투사되는 작품이다. ‘9.11-치유’는 9.11 테러로 사라진 뉴욕의 쌍둥이 빌딩 모형에 7분 30초간 영상물이 투사된다. 이이남은 전 통 회화의 이미지를 컴퓨터 그래픽으로 활성화한 영상물 작업으로 유명하다. 새로운 두 작품은 영상물이 제공되는 화면이 현재 통용되고 있는 TV 모니터의 표준 모델을 뛰어넘 으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 최근 휘어지는 액정 모니터 개발이 초미의 관심 사가 되고 있다. 사각형의 구속에서 벗어나 다양한 형태를 취할 수 있는 모니터의 등장 이전에 이이남은 영상물을 보여주는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기술의 발전 은 예술가의 상상력에 커다란 자극이 될 것이며 미디어 아트의 다음 단계를 예고하게 될

이이남, ‘교수대 위의 까치’ 5min30sec, 도포 빔 프로젝트, 2010

것이다. 6월 개최되는 제54회 베니스 비엔날레에 한국 대표로 선정된 이용백도 영상물과 설치, 조각품을 넘나드는 전방위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FRP로 만들어진 이용백의 조각 작 품 ‘피에타’는 인체 조각의 전통에 닿아 있다.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의 구도를 그대로 따 온 사이보그 예수와 성모다. 성모는 조각품의 거푸집이며, 예수는 그 거푸집에서 나오는 완성본의 모습이다. 성모가 아들의 죽음을 바라보듯이 원형인 거푸집은 자신의 품속 에서 태어난 완성본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사이보그라는 미래적인 인간의 모습은 삶 과 죽음이라는 육체적인 실존의 문제가 미 래에도 여전할 것이라는 암시를 준다.

이이남, ‘9.11-치유’ 7min30sec, 가변설치 미니 빔 프로젝트,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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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본질 탐구, 새로운       시선의    인체   조명

실존주의를 거쳐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이르러 인간은 영혼 이 아니라 ‘몸(body)’을 중심으로 해석되며 문화사회학의 중요 한 이슈가 되었다. 인간의 몸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장르인 조 각은 직접적으로 ‘몸’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드러낸다. 자코메 티의 ‘걸어가는 남자’는 영혼이 메마른 비쩍 마른 현대인이 걸 어가는 모습을 묘사했다. 이 걸음은 마치 인류가 직립 보행을 시작했던 그 순간부터 고독했다는 것을 암시하는 듯하다. 키키 스미스(Kiki Smith) 등 20세기의 많은 조각가들은 현대인의 소 외감과 불안정성을 표현하기 위해 인체를 변형하고 훼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의 몇몇 작가들은 새로운 시선으로 인체를 조명한다. 여전히 인간의 정신과 본질은 탐구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 ‘북방의 천사’라는 작품으로 유명한 영국 작가 앤서니 곰리

Anthony Gomley, ‘Reflection’ 191×68×137cm, two cast iron bodyframes, 2001

(Anthony Gomley)는 자신의 몸을 직접 석고 모형으로 떠서 작품을 만들기도 하고 블록, 거미줄 패턴, 혹은 날카로운 못의 형태로 인체를 표현한다. 그는 다양한 표현법으로 인 체를 통해 인간이 가진 감정을 보여주고자 한다. 한때 인도 철학에 심취했던 곰리는 “육 체의 자유를 제한할 때 인간의 영혼은 더 멀리 나아간다”라고 말한다. 결국 그가 만들어 내는 많은 인체의 껍데기들은 영혼의 자유를 찾아 떠나는 먼 여정에서 만나는 자아의 분 신들이다. 190cm의 장신인 곰리의 분신들은 도시의 높은 빌딩 위에 흩어져서 전시되거 나, 썰물과 밀물 속에서 일출과 일몰을 바라보며 해변에 서 있기도 한다. 세상의 끝을 보 는 위치에 그의 작품들은 서 있다. 인체에 대한 표현 방법의 변화는 인간에 대한 해석의 변화와 더불어 인간을 바라보는 시각의 발전상도 보여준다. 프랑스 작가 자비에 베이앙(Xavier Veilhan)의 작품은 20세 기 미술사의 다양한 실험에 근거한다. 베이앙의 초상 조각들은 구체적인 모델을 근거로 한다. 그러나 그 표현 양식은 매우 다채롭다. 작품화될 인물의 성격에 따라 인물의 초상 적인 특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작품에서부터 누구인지 알아볼 수 없게 추상화된 작 품들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작품들이 만들어진다. 종이접기(orgami)를 연상시키는 이 작품들은 구체적인 형상을 반복적으로 생략하거나 기본적인 도형으로 환원해서 추상성 에 도달하는 20세기 추상화나 미니멀 조각의 전통과 맞닿아 있다. 인간에 대한 치열한 탐구는 새로운 표현을 위해 과학 기술을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들 인다. 또한 과학 기술의 발전은 예술에서 새로운 매체와 형식의 발전을 이끌어 인간에 대 한 해석과 인간을 바라보는 시선 역시 변화시킨다. 21세기의 입체미술은 과학 기술의 발

Xavier Veilhan, ‘The Man on the Phone’

전과 인간에 대한 탐구라는 날줄과 씨줄을 엮어내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갈 것이다.

180×65×41cm, lacquered resin polyurethane,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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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how to

입체미술, 참 예술이네 시각, 후각, 촉각 등 다양한 감각을 총동원해 표현된 입체미술에서는 시간과 공간의 경계도 무의미하다. 예술가는 조각과 회화, 영상 등의 다 양한 도구로 자신만의 장기를 풀어내기 때문이다. 6월 한 달, 여러분 눈앞에 펼쳐질 입체미술의 무아지경(無我之境) 속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글 편집부 일러스트 박정은(ddurudduru@naver.com)

● 야외전시

<예술의 숲 야외 조각>展

<야외예술 프로젝트 2011> ‘땅따먹기’展

<2011 미술관 봄나들이> ‘불시착, 낯선 풍경’展

전국 유명 조각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땅따먹기’는 자기 집에서

있게 되었다.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예술의 숲

출발해 돌을 튕겨 세 번

야외 조각>전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는

만에 다시 돌아오는 것으로,

날, 이질적인 기계와 생명들이 행성 외부로부터

울산 지역 작가를 비롯해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놀이 상대의 영역을 피해

도달해 익숙한 공간에 불시착한다면’이라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2011 미술관 봄나들이> ‘불시착, 낯선 풍경’전을 준비했다. ‘예기치 못한 어느

대전, 경기, 전남, 전북 등 전국에서 활발하게 작품

여유 공간을 따먹는 놀이다.

공상에서 출발한 이번 전시는 10명의 작가가 참여해

활동을 하는 조각가들의 다양한 작품 24점을 감상할

<야외예술 프로젝트 2011>은

15점의 작품이 미술관 정원 곳곳에 전시되고 있다.

수 있다. 이번 전시 작품의 특징은 현대 미술의

땅따먹기 놀이를 주제로 9명의

공상과학 소설에나 나올 법한 작품의 메탈릭한

난해함보다는 친근한 작품들로 구성되어 남녀노소

작가가 총 45점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평화의

골조 느낌과 생명이 자라나는 정원이라는 공간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상징 비둘기는 미술관에 정착하고, 민들레는 미술관

대조되는 느낌을 유념해 관람한다면 더욱 흥미롭게

바닥에 꽃을 피우고, 거미는 미술관 나뭇가지에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낮과 밤의 온도 차에

전시 기간 2011.5.2.~6.30.

거미줄을 치는 등 작가들은 저마다 소중한 기억과

따라 작품의 색이 변해 색다른 볼거리까지 제공한다.

관람 시간 24시간(연중무휴)

잃어버린 동심,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입장료 무료

펼치고 있다. 때문에 보는 이로 하여금 잃어버린

문의 울산문화예술회관(052-226-8251~3)

동심의 세계에 푹 빠지게 한다.

전시 기간 2011.5.3.~6.14. 관람 시간 화~금요일 10:00~20:00, 토・일요일 10:00~19:00(월요일 휴관)

전시 기간 2011.5.5.~6.6. 관람 시간 10:00~20:00(월요일 휴관) 입장료 무료 문의 부산시립미술관(051-744-2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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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료 무료 문의 서울시립미술관(02-2124-8972)


● 실내전시

<2010 성곡미술관 내일의 작가 최수앙>展

<기억 공작소 김성수>展

<미디어스케이프, 백남준의 걸음으로>

‘기억 공작소-예술+, 미래를

‘성곡미술관 내일의 작가’로

백남준아트센터는

선정된 최수앙 작가의

기억하다’ 시리즈의 일환으로

독일 부엌에서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인체를

기획된 <기억 공작소 김성수>

사용한 소박한

주제로 작업하며 놀랍도록

전시회는 작가의 삶을

강판에 모니터를

사실적인 형상으로 미술계의

반추하는 작품들로 구성되어

그려 넣고 ‘최초의

스타 작가로 떠오른 그는

있다. 예술은 생의 사건을

이번 전시회에서 그만의 작업

가치 있게 살려내려는 기억

휴대용 TV’(1973년)라고 명명한 작품을 비롯해 백남준과 그에게서 영향을 받은 오늘의

세계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진짜 피부 같은

공작소라는 점에서 출발해 유년 시절 기억을

작가들이 만든 미디어 지형도를 짚어보는 기획전

섬세함과 사실적인 손톱과 발톱의 묘사가 탁월한

고스란히 되살려놓았다. 6개월 동안 온몸을 깁스한

<미디어스케이프(테크놀로지 발전과 보급에 따라

자신의 아버지를 모티프로 한 ‘누드 할아버지’부터

채로 병원에 반듯이 누워만 지냈던 11살의 기억,

변화하는 세상을 지칭)>, 백남준의 걸음으로’를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를 버리고 얼굴을 뭉갠

친구들은 바깥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있는데 불편한

마련했다. 이번 전시에는 17명 작가의 작품

다리 때문에 혼자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지냈던 기억

38점이 전시되고 있다. 1부에서는 뉴 미디어와

이번 전시에는 총 19점이 출품되었으며, 3개의

등. 이 기억들을 ‘나무 꼭두(木偶)’의 형태를 빌려

테크놀로지가 바꿔놓을 미래, 우리의 인식과 존재

전시실에서 열린다.

표현해 관객들로 하여금 유년 시절 가지고 놀던 나무

방식의 변화에 대한 그의 통찰과 사유 과정을

장난감을 떠올리게 한다.

백남준의 작품과 텍스트를 통해 조명한다. 전시의

‘Voices’ 신작까지 총체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다.

2부는 백남준의 비디오 ‘과달카날 레퀴엠’의 촬영을

전시 기간 2011.5.5.~6.5. 관람 시간 10:00~19:00(월요일 휴관)

전시 기간 2011.4.29.~6.5.

입장료 성인・대학생 3000원, 초중고교생 2000원

관람 시간 10:00~19:00(월요일 휴관)

문의 성곡미술관(02-737-7650)

입장료 무료 문의 봉산문화회관(053-661-3081)

담당했던 빌 비올라가 자신의 초기 비디오 작업인 ‘정보’와 ‘마지막 천사’를 전시하고 있다. 전시 기간 2011.4.5.~7.3. 관람 시간 10:00~19:00(둘째, 넷째 주 월요일 휴관) 입장료 무료 문의 백남준아트센터(031-201-8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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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 artist

이 남자가 심장을 울리다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사람들은 그의 음악만 들으면 눈시울이 붉어진다. 애잔한 음색이 마 음에 와 닿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이 남자. 대체 어떤 연주를 들려주 기에 사람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는 걸까? 굳이 애절하게 연주하려고 하지 않아도 금세 사람의 심장을 울리는 이 남자의 삶이 궁금해진다. 기꺼이 자신의 음악 인생을 들려준 리처드 용재 오닐이다. 글 편집부 사진제공 크레디아스타

음악이 말을 걸다 미국 서북부 워싱턴 주의 작은 마을. 할아버지는 다섯 살배기 손 자에게 차이콥스키, 드보르자크, 라흐마니노프의 노래를 쉼 없이 들려주었다. 할머니는 대부분의 하루를 손자의 손을 꼭 잡고 음 악을 가르치러 다른 시로 이동하며 살아왔다. 그렇게 꼬마는 어 린 시절부터 음악을 만났고, 훗날 유명 음악인이 되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인도해준 길은 아름다운 음악이 흐르는 길이었어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전문적인 음악인은 아니었지만, 그분들 덕에 어린 시절부터 클래식과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지 금 제가 다양한 레퍼토리를 연주할 수 있는 것도 그 시절 음악들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그에게 음악의 길을 열어주었다. 열다섯 살에 그는 자연스럽게 워싱턴을 떠나 노스캐롤라이나 주 에 있는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했다. 또래보다 일찍 독립한 그는 자 신에게 엄격하게 대한 덕분에 오롯이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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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올라로 소통하다

“미국으로 입양된 어머니를 보살펴드려야 한다는 생각에 또래보 다 일찍 성숙했고, 인생에서 홀로 서게 되었어요. 남들은 부모의 가르침으로 세상을 배웠지만 저는 스스로 부딪히며 배울 수밖에

바이올린과 첼로에 늘 가려져 있던 비올라. 리처드 용재 오닐을

없었어요. 그러다 보니 제 자신에게 엄격해지게 되었죠. 결과적으

알기 전까지 대중에게 비올라는 그저 낯선 악기였다. 하지만 그

로는 음악 면에서도 좋은 성과를 낳은 셈이죠. 제가 아무리 잘 연

덕분에 비올라가 친숙해졌고, 클래식이 한층 가까워졌다. 그래서

주한다 해도 완벽할 수 없기 때문에 끊임없이 연습을 거듭해야

대중은 그를 ‘클래식의 전도사’라고 부르기도 한다. 물론 그는 많

하거든요.”

은 사람들이 클래식을 들을 수 있게 된 것도 좋지만 사람의 음색

철저한 자기관리는 줄리어드스쿨 음악대학원으로 그를 인도했

을 닮은 비올라의 연주를 들으며 함께 소통하길 바란다. 자신이

고, 도널드 매킨스, 폴 뉴바우어, 샐리 펙, 용기와 재능을 뜻하는

비올라를 연주하면서 느꼈던 선율을 대중들도 고스란히 느꼈으

‘용재’라는 이름을 지어준 강효와 같은 좋은 스승을 만날 수 있었

면 하는 바람이다.

다. 그는 좋은 스승들과 오롯이 음악에만 집중했다. 이러한 일련

리처드 용재 오닐 또한 처음부터 비올라를 연주했던 것은 아니

의 과정이 결국 세계적으로 유명한 음악인 리처드 용재 오닐이

다. 처음에는 할아버지의 권유로 바이올린을 연주했는데, 열네 살

탄생된 배경이다. 자신 또한 이러한 성공적인 커리어에 감사하다

때 참가한 올림픽 음악축제에서 심사하는 선생님의 권유로 우연

고 말한다.

히 비올라를 접하게 되었다. 그 후 주저 없이 비올라를 택한 것은

“음악은 제 인생의 열정입니다. 음악이라는 것은 너무나 강렬 해서 우리 모두에게 이야기를 건네고, 또 직접적으로 우리의 영

비올라가 사람의 음색을 닮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까닭이다.

혼에 다가와 어루만져주기도 하죠. 그러니 어찌 음악을 사랑하지

“비올라는 인간의 목소리와 닮았습니다. 어둡고 풍부하고 부드

않을 수 있겠어요. 때문에 전 늘 훌륭한 음악인의 삶을 살길 바

러운 그 음색이 정말 좋았어요. 특히 비올라는 합주에서 멜로디를

랐고, 현재 그 삶을 살 수 있다는 사실에 깊이 감사하고 행운아라

이끌기보다는 하모니를 만들어내 더욱 아름다운 연주를 들려주

생각하고 있습니다.”

는 악기입니다. 그래서 비올라를 사랑하게 되었죠. 거창하게 비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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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제 인생의 열정입니다. 음악이라는 것은 너무나 강렬해서 우리 모두에게 이야기를 건네고, 또 직접적으로 우리의 영혼에 다가 와 어루만져주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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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미스테리오소> 공연 중 지휘자를 보고 활짝 웃는 리처드 용재 오닐. 올해 새로 나온 6집 <기도> 재킷 사진. 리처드 용재 오닐은 공연을 앞두고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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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6장의 솔로 음반 중 <기도>와 컴필레이션 음반 <Winter Journey>.

라의 영역을 넓히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에요. 제가 앙상블

“솔리스트는 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은

디토그룹을 하는 것을 거창하게 해석하는 분들도 있는데, 좋은 음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부담감이 계속해서 최고의 연주

악을 대중에게 들려주고 싶은 마음에서 출발한 거예요.”

를 하도록 도전의식을 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고 생

그저 비올라를 사랑하게 돼 연주를 시작한 것이지만 결과적으 로 비올라의 영역 확장은 그로부터 시작된 것이 틀림없다. 대중이 비올라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비올라를 택한 후배들의 길이 조금 은 수월해졌으니 말이다.

각합니다. 저는 솔리스트를 꿈꾸는 것이 아니라 훌륭한 음악인이 되고 싶기 때문이죠.” 그래서 그는 매 공연 때마다 마지막인 것처럼 혼신을 다하고, 좋 은 무대를 마련하기 위해 새로운 공동 작업에도 몰두한다. 올해만 해도 그의 여러 공연이 국내 팬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올 하

나만의 길을 가다

반기에 카메라타 퍼시피카의 ‘메신저 프로젝트’의 일환인 후항 루 오의 비올라 협주곡 초연을 필두로, 디토 페스티벌 공연과 6집 <기

그는 2000년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협연’을 통해 데뷔한 이래

도> 음반에 참여한 독일 명문 실내악단 뷔르템베르크 체임버 오케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않은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이례적으로 4집

스트라와의 리사이틀까지. 이처럼 왕성하게 활동하는 것도 마음속

까지의 솔로 음반 판매량이 10만 장을 넘어섰고, 올해 발매한 <기

에 간직한 훌륭한 음악인으로 남고 싶은 바람에서다.

도>까지 총 여섯 장의 음반을 내놓았다. 특히 2집 음반 <눈물>

또 그는 은퇴 이후에도 음악인으로 남기 위해 학기 중에는 미

은 유니버설 코리아의 베스트셀링 클래식 음반으로 선정되었고,

국 UCLA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자신처럼 어려운 환경에서 음

2006년에는 베스트 인터내셔널 레코딩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악을 하고자 하는 아이들을 위해 비올라 연주를 들려주기도 한다.

화려한 이력은 그의 음악이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마력을 지

훌륭한 음악인으로 성장해나가기 위해 천천히 자신만의 길을 걷

녔다는 징표이기도 하다. 그만큼 그를 호시탐탐 노리는 오케스트

고 있는 그에게서 정직한 아우라가 읽힌다. 그런 그의 마음이 언

라도 많지만, 그는 어려운 길을 걸어야하는 솔리스트로서의 삶

제까지나 지속되길 바란다. 그래야만 오랜 시간이 지나도 그의 아

을 고집한다.

름다운 음악을 들을 수 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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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 문화예술인과 떠나는 예술기행 여섯 번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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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그 도시엔 커피 향이 흐른다 바리스타 임종명과 함께한 강원도 강릉 시작은 바닷가였다. 강릉 안목 해변, 연인들의 공간에 카페 가 하나둘 문을 열었다. 수십 년 커피에 몰두해온 장인들이 손수 콩을 볶고 커피를 내리자 그윽한 향기가 시내 곳곳에 출렁였다. 이제 강릉은 커피의 성지다. 길 모퉁이를 돌 때면 어김없이 코끝에 감도는 따뜻한 향기에 발길을 멈춘다. 드라 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화려한 카페라테를 만들어준 임종 명 바리스타와 함께 강릉으로 떠났다. 시리도록 푸른 바다와 커피 향 가득한 그곳, 강릉으로. 글・사진 정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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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국적 정취가 가득

산토리니

동해를 끼고 있는 강릉은 ‘커피의 도시’다.

릅니다. 신맛이 강하거나, 쓴맛이 강하거나.

강릉에는 겨우 21만 명이 조금 넘게 살지

때문에 여러 종류의 생두를 섞는 블렌딩이

만, 커피전문점이 무려 150개쯤 된다. 놀

필요합니다. 블렌딩은 맛의 균형을 잡아주

라운 사실은 프랜차이즈점이 드물고, 직접

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로스팅과 핸드드립을 하는 곳이 30개가 넘는다는 것.

로스팅이 어려운 이유는 여기에 있다. 산지가 다른 각각의 생두를 일정하게 로

커피전문점은 강릉 전반에 분포되어 있

스팅해 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

다. 해안을 따라 북쪽에서부터 주문진·연

는 것이다. 산토리니에서는 로스팅 체험

곡·사천·경포·안목·정동진에 특히 많이

을 해볼 수 있는데, 일반인들은 블렌딩하

자리 잡고 있지만, 시내와 왕산·성산·구

지 않은 단종의 생두만 사용한다. 임종명

정 등지에도 전문점이 소수 있다. 강릉에

은 갓 볶은 원두는 바로 먹는 것보다 상온

커피전문점이 처음 생긴 것은 1980년대

에서 최소 48시간 정도 숙성시킨 뒤 내려

초반이다. 강릉이 커피로 주목받은 것은

야 제대로 된 커피 맛을 즐길 수 있다고

아이러니하게도 ‘길 카페’ 때문이다. 안목

귀띔해준다.

해변에는 커피자판기가 무려 30개. 지금도

그런 그가 산토리니의 입지적 조건에

자판기가 건물보다 많다는 이야기가 전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위치가 참 좋네요.

지고 있다. 사람들은 자전거 여행을 하다

코너에 위치해 있고, 앞에는 요트 계류장

가, 자동차를 타고 가다가, 버스를 타고 가

도 있고….” 조금은 의외다. “커피만 잘 만

다가 내려서는 커피 한 잔 뽑아들고 긴 방

든다고 바리스타로 성공할 수 있는 건 아

파제를 조용히 걸었다. 혼자라면 쓸쓸해서,

닙니다. 일할 수 있는 매장이 있어야지요.

둘이라면 정다워서 그림이 됐다.

그래서 바리스타에겐 매장을 관리하고 운

그리고 이제 안목항 입구에는 바닷빛을

영하는 능력도 무척 중요합니다. 그래야

닮은 커피숍 ‘산토리니’가 문을 열었다. 화

오랫동안 자신이 원하는 맛 좋은 커피도

이트와 블루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외관을

팔 수 있는게 아니겠어요.(웃음)”

보고 있노라면 마치 지중해의 작은 마을

그러고 보니 이 남자 제2회 KBC(한국

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데,

바리스타 챔피언십) 우승은 물론 수많은

참 매력적이다. 그보다 더 매력적인 것은

커피전문점 컨설팅에 참여한 경력도 가지

산토리니의 깊은 커피의 맛이다.

고 있다. 자신의 이름을 간판으로 내건 커

“모든 음식이 그렇지만 커피 맛도 싱싱 한 원료에 있습니다. 생두가 싱싱해야 하

피전문점 ‘by Lim’도 이런 든든한 밑천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터.

는 것이 커피 맛의 첫 번째 조건이지요. 로 스팅과 물 온도를 맞추는 기술적인 부분 은 그 다음입니다.” 갓 볶아낸 원두를 갈아 만든 아메리카노 한 잔을 받아든 임종명의 얼굴에 알 듯 모를 듯한 미소가 번진다. 로스팅은 생두를 볶는 과정. 아무런 맛 과 향이 없던 생두는 로스팅을 통해 비로 소 맛과 향을 품게 된다. “생두는 산지에 따라 그 맛이 조금씩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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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해 마을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1지 산토리니 커피숍 앞에서 활짝 웃고 있는 임종명 바리스타. 피커퍼에는 커피박물관이 있어 동서양 2커 커피역사를 훑어볼 수 있는데 그곳에 전시된 옛 커피 분쇄기. 드드립 커피는 투과식으로 커피를 내리기 3핸 때문에 커피의 입자 크기가 중요하다. 대로 된 에스프레소는 크레마(거품)의 당도 4제 때문에 쓴맛보다 단맛으로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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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생을 지켜온 커피 향에 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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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

산토리니의 커피 답사를 마치고 연곡면에

리나라 커피 1세대를 ‘1서 3박’이라 부른

“핸드드립 커피는 투과식으로 커피를

위치한 보헤미안을 찾아 떠났다. 연곡에

다. 1서는 서정달, 3박은 일본 유학파인 박

내립니다. 그래서 커피 입자의 크기가 무

있는 보헤미안은 찾아가기가 만만치 않다.

상홍·박원준·박이추를 말하는데, 그 4명

척 중요하죠. 너무 조밀해도, 또 너무 헐거

연곡 바다에서 7번 국도를 달려 산등성이

중 현재 커피와 함께하는 이는 박이추가

워도 제맛을 낼 수 없습니다. 커피를 내리

좁은 길을 넘다 보면 왼쪽에 보헤미안이

유일하다. 서정달과 박원준은 세상을 떴고,

는 사람이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비

있다. 무릇 커피 마니아라면 이곳을 와봐

박상홍은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렇기

로소 완성되는 작업이죠.”

야 할 터. 임종명 바리스타에게도 보헤미

에 보헤미안은 더없이 소중한 존재다.

실제로 높은 압력을 이용해 커피를 내

안은 낯설지 않다. 자주 올 수는 없지만 근

“핸드드립은 정성입니다. 한 잔 한 잔

리는 에스프레소의 경우 그 입자가 밀가

처를 지날 때면 일부러라도 들르는 곳이

일일이 손으로 따라야 하니 그만한 정성

루처럼 곱지만 핸드드립에 사용되는 커피

기 때문이다.

도 없지요.”

가루는 고운 소금 정도의 굵기다. 임종명

조금은 허름해 보이는, 하지만 결코 가

정성. 그렇다. 음식은 정성이다. 커피라

벼워 보이지 않는 이곳을 찾는 이들의 목

고 다를 게 없다. 그 정성이 사람들이 계속

적은 하나다. 핸드드립 커피의 정수를 맛

이곳을 찾는 이유일 것이다. 핸드드립 커

궁금했다. 그에게 보헤미안의 커피 맛

보기 위해서다. 우리나라 커피 1세대로 알

피의 맛은 물과 잔의 온도 그리고 붓는 물

은 어땠을까. 몇 번이고 대답을 피하던 그

려진 박이추씨가 여기서 커피의 손맛을 내

의 양과 높이까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룰

는 ‘잡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고 짧게

고 있다. 임종명 바리스타가 3세대쯤 되니

때 비로소 완성된다. 그 어느 것 하나도 소

답했다. 커피, 그 자체의 맛이라는 이야기

그는 까마득한 대선배가 아닐 수 없다. 우

홀히 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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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스타는 이를 두고 ‘모래와 진흙’ 정도 의 차이라고 했다.


● 누구나 쉽게 즐기는 커피의 세계

테라로사와 커피커퍼

긴 줄이 늘어서 있다. 한쪽에서는 번호표

커피커퍼의 최고령 커피나무는 수령이

까지 나눠준다. 토요일 오후. 테라로사 정

무려 26년이나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비닐

문 앞에서 벌어지는 풍경이다. 커피 공장

하우스 재배가 시작된 그 해에 심은 나무

을 겸하고 있는 이곳에선 핸드드립에서 에

라고 한다. 아직도 열매를 맺는다는 최고

스프레소까지 다양한 종류의 커피를 맛볼

령 커피나무 주위로는 그보다 키가 조금

수 있다. 햇살 좋은 야외 테라스에 앉아 에

작은 20여 년생 커피나무들이 무리를 이

스프레소를 주문한다. 아이들 소꿉놀이처

루고 있다. 말 그대로 커피 농장이다. 최근

럼 아담한 잔에 담겨 나온 에스프레소. 솜

에는 이곳에서 수확한 원두를 이용해 시

이불을 덮어놓은 듯 연갈색 거품을 이고

음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앉은 그 작은 잔에 햇살이 스민다.

커피커퍼에서 볼거리는 그것만이 아니

“많은 사람들이 에스프레소 하면 쓴맛

다. 그 이름처럼 커피에 대한 모든 정보를

부터 떠올리는데, 에스프레소 크레마(거

한눈에 둘러볼 수 있는 커피 박물관도 마

품)의 당도는 아이스크림과 비슷합니다.

련돼 있다. 안내원의 도움을 받아 박물관

무척 달지요. 그래서 제대로 된 에스프레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데 30분 정도 걸린

소를 드셔본 분들은 쓴맛보다는 단맛으로

다. 이외에도 커피커퍼에는 관람객들이 핸

에스프레소를 기억하는 경우가 더 많아요.”

드드립과 로스팅을 체험해볼 수 있는 로

크레마가 제대로 올라왔는지 알아보기

스팅 하우스와 다양한 종류의 커피를 즐

위해서는 크레마 위에 설탕 한 스푼을 올

길 수 있는 커피 하우스도 자리해 있다. 커

려 설탕이 그 위에 얼마나 오래 머무는지

피 향을 좇아 떠나온 강릉 커피 여행은 이

보거나, 스푼으로 크레마를 살짝 밀어낸

렇게 끝났다.

헤미안에는 갓 볶은 원두를 날짜별로 공기와 1 보 접촉하지 않도록 통 안에 보관한다. 그래야만

뒤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복원력을 확인

혹자는 이번 여행 자체를 이해하지 못

제대로된 커피의 맛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해보면 된단다. 설탕이 오래 남아 있을수록,

할지도 모른다. 커피는 서울에도 많은데

복원력이 좋을수록 잘 만들어진 크레마라

커피 한 잔 마시러 강릉으로 여행을 떠난

는 것이 임종명 바리스타의 설명이다.

다는 사실이. 임종명 바리스타는 말했다.

릉에서 가장 대중적인 커피전문점 테라로사는 2 강 핸드드립 커피부터 에스프레소까지 다양한 커피를 판매하고 있다. 피커퍼에서 재배하고 있는 커피나무는 3 커 26년이나 된 우리나라 최고령 커피나무다.

보헤미안

“커피는 많이 마셔봐야 알 수 있어요.

가 큰 커피나무들이 식재돼 있다. 커피커

자신의 입맛에 맞는 커피가 이 세상에서

퍼를 떠올린 건 순전히 커피나무 때문. 우

가장 맛있는 커피거든요. 맛과 향이 좋은

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커피나무가 있는

나만의 커피를 찾는다면 강릉 차표 값이

곳이 바로 커피커퍼다.

아깝겠어요.”

강릉 여행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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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 동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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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향 가득한 도시 강릉, 강릉 커피 여행, 커피 축제 커피의 도시 강릉을 알리는 스마트폰 앱에는 커피 도시 경포호

영 동 고 속

테라로사 야외 테라스 주변에 제법 키

강릉시청

산토리니

에 대한 스토리텔링, 강릉 커피 투어, 강릉 커피전문점 등이 수록되어 있다. 앱스토어나 안드로이드마켓에서 ‘강 릉 커피’ 등의 키워드로 검색하면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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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산소길 강원도 명품 산책로로 선정된 18개 시군의 산소길 30여 곳에 대한 안내 정보가 수록되어 있다. 테라로사 커피커퍼

칠성산

각 산소길마다 총 길이와 도보 시간, 난이도를 표시했으며, 찾아가는 주소와 사진을 볼 수 있다. 앱스토어에서 ‘강 릉’으로 검색하면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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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ungkuk VJ

푸른 목장 누구나 牧童  이 된다 목동

흥국금융가족 일일 낙농 체험 흥국금융가족의 아빠와 엄마들이 사랑스런 아이들을 위해 특별한 나들이를 준 비했다. 바로 목장 낙농 체험. 주말만 되면 새벽같이 일어나 동동거리며 집 안 을 휘젓고 다니는 아이들이 흙과 풀밭 위에서 뜀박질을 하며 웃음이 끊이지 않 았다. 어느새 아빠와 엄마도 동심(童心) 속에 푹 빠졌다. 글 편집부 사진 정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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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잔디 위에서 아이들은 뜀박질을 하고 엄마와 아빠는 그 모습이 마냥 흐뭇하다.

따스한 햇볕이 흥국금융가족의 나들이를 반기던 5월 8일 일요일 한낮, 황인호 차장(흥 국생명 TM사업단), 김종윤 차장(흥국화재 법인영업부), 장형철 차장(흥국화재 일반손해 사정팀), 박성진 과장(흥국화재 안양보상팀)의 가족이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아트팜 목 장을 찾았다. 8명의 아이들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드넓은 초원에서 뜀박질한다. 이날만 큼은 아이들에게 마음껏 뛰어놀라고 이야기하는 아빠와 엄마다. 흙 대신 아스팔트를 밟 고 다니는 아이들에게 “뛰지 마!”라고 잔소리만 한 것이 내심 미안했기 때문이다. 그러 나 설렘도 잠시. 난생처음인 낙농 체험이 낯선 눈치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도시에 서 나고 자라 낯선 것은 마찬가지인 모양. 하지만 곧 목장 주인아저씨가 등장해 친절히 체험 프로그램 안내에 나섰다. “여러분, 낙농 체험은 쉽게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즐기시면 됩니다. 그럼 첫 번째 체험으로 아이스크림을 만들어볼까요?”

손수 만들고 먹이는 기쁨을 배우다 아이스크림을 만든다는 소리에 흩어져 있던 아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매일 가게에서 사 먹던 아이스크림을 직접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쁜지 아이들은 “진짜 아이스크림 을 만들 수 있어요?” “빨리~ 빨리 만들어요!” 등 여기저기서 아우성이다. 아이스크림 만 들기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축구공 모양의 통 안에 우유와 얼음, 소금을 넣은 뒤 잔디밭 에서 굴리면 완성된다. 문제는 무슨 맛의 아이스크림을 먹을지를 결정하는 일. 초콜릿 아이스크림과 딸기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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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크림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데, 뭐든지 먹고 싶은 아이들에게는 참으로 난감한 일 이 아닐 수 없다. 서로가 먹고 싶은 맛으로 만들겠다는 법석에 결국 가위바위보로 아이 스크림 맛을 선택했다. 드디어 통 안에 우유와 소금, 얼음을 넣은 뒤 통을 발로 굴리기 시작했다. 그중 가장 열심히 통 굴리기에 나선 사람은 박성진 과장의 두 아들 태진이와 종진이. 둘 다 축구를 무척 좋아해 유소년 축구클럽에서 활동하고 있단다. “이리로 차야지. 그쪽으로 보내면 어떡해!” “형, 이리로 패스해줘”라며 열심히 뛰어다니는 태진이와 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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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 김종윤 차장은 딸 혜인이와 아들 민재가 땀을 뻘뻘 흘리며 축구 삼매경에 빠지자 “우

인호 차장은 막내딸 혜정이를 무동 태우고 1 황 아내는 송아지에게 줄 먹이를 챙겨주고 있다.

리 아이들이 이렇게 잘 뛰어다니는지 몰랐다”며 새삼 놀라는 눈치다. 축구를 한 지 10분

종윤 차장의 아들 민재는 아빠와 함께 땀을 뻘뻘 2 김 흘리며 만든 아이스크림을 맛있게 먹고 있다.

정도 지났을까, 드디어 아이스크림 완성! 당도는 조금 떨어지지만 직접 만들어 먹는 맛 은 어느 아이스크림보다 달콤했다.

국가족이 트랙터용 마차를 타고 목장 나들이에 3 흥 나섰다.

아이스크림을 뚝딱 해치운 흥국가족은 동물들 먹이 주기와 트랙터용 마차 타기 체험에 나섰다. 타조, 양, 송아지를 보자 아이들은 저마다 자기가 먼저 먹이를 주겠다고 나섰고 동물들이 냉큼 받아먹는 모습에 “까르르~” 웃음꽃이 활짝 피웠다. 오늘 체험에서 가장 막내인 황인호 차장의 딸, 여섯 살배기 혜정이도 용기를 냈다. 한 손으로 슬쩍 먹이를 내 밀자 송아지가 냉큼 받아먹는 모습에 평소 겁이 많던 혜정이가 손뼉을 치며 좋아했다. 이어 트랙터용 마차를 타고 목장을 구경하는 사이 장형철 차장의 두 아들 의영이와 유석 이가 “야호! 신나요. 정말 재미있어요. 아빠!”를 외쳐댔다. 울퉁불퉁한 산길을 달리는 동 안 흥국가족의 얼굴은 발그레 상기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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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풀밭 위, 아이들은 목동이 되다! 구경을 마치고 온 그들은 이제 낙농 체험의 하이라이트인 젖소 우유 짜기와 송아지 우유 주기 체험을 시작했다. 진짜 목동이 되는 시간이다. 아이들은 젖소의 등장에 박수를 보 냈고, 주인아저씨가 “얘들아 쉬~ 젖소는 겁이 많아서 작은 소리에도 놀라거든. 그러니 까 조용히 해야 해”라고 하자, 언제 떠들었느냐는 듯 아이들은 “쉬! 쉬!” 하며 주인아저 씨의 말에 귀를 쫑긋 세운다. “우유를 짤 때는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서 아래로 자연스럽게 힘을 주면 우유가 나온 답니다. 이렇게 따라 해보세요”라고 하자, 모두들 엄지와 검지를 들고 아저씨의 손동작 을 따라 해본다. 드디어 젖소 우유 짜기에 도전! 선뜻 체험에 나서지 않자 황인호 차장 의 첫째 딸 소정이가 나서서 조심스레 젖소의 젖을 짜기 시작했다. 우유가 나오자 소정 이는 연이어 감탄사를 내뱉었다. 짜낸 젖을 로션처럼 손등에 발라보고는 “와! 신기해요. 우유가 따뜻해요!”라며 재밌어한다.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1 형철 차장의 아들 의영이는 젖소의 젖을 1 장 짜면서 신이 났다. 른, 아이 할 것 없이 치즈 만들기 삼매경에 2 어 빠져들었다. 성한 치즈 작품을 뽐내고 있는 황인호 차장의 3 완 막내딸 혜정이.

황인호 차장과 그의 아내. 그들은 “소정이가 어렸을 적에는 책 보는 걸 좋아하고 소극적 인 성격이어서 걱정했는데, 동물사육사가 꿈이래요. 동물을 워낙 좋아하거든요”라며 은 근 자랑을 펼쳤다. 소정이의 모습에 자극을 받았는지 아이들이 너도나도 도전하겠다며 용기를 내어 젖소에게 다가가 우유를 짜기 시작했다. 이어 어른들도 차례로 도전하기 시 작했고, 첫 번째 주자 장형철 차장이 나섰다. 하지만 이론은 어디까지나 실제와 다른 법. 우유가 나오지 않자 아들 의영이가 아빠 옆에 자리 잡고 “아빠! 이렇게 해야지”라며 훈 수를 둔다. 우유 짜기 체험을 마치고 진짜 목동이 되기 위해 초원으로 이동했다. 젖소보다 덩치가 작은 송아지에게는 선뜻 달려가 서로 우유를 주려고 하는 아이들. 하지만 성질 급한 송 아지가 갑자기 입을 내미는 통에 우르르 넘어지기도 했다. 무엇이 그리 재밌는지 아이들 은 계속해서 송아지와 씨름을 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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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하는 이 시간, 더없는 행복 어느덧 마지막 체험 치즈 만들기에 도전! 치즈 만들기 강의를 들은 후 실습실로 이동했다. 오늘 만들 치즈는 스트링 치즈. 오래 숙성시킨 치즈를 묵은지에 비유한다면 스트링 치즈 는 겉절이쯤 된다. 만들고 나면 그 자리에서 바로 먹을 수 있는 치즈다. 우유를 응고시켜 미리 만들어둔 유청(우유를 치즈로 가공할 때 형성되는 부산물) 덩 어리를 잘게 부수고 뜨거운 물에 녹이면 반죽하기 좋은 상태로 부드럽게 변한다. 엿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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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럼 길고 가늘게 뽑아 만들면 스트링 치즈가 완성된다. 자장면 면발을 뽑듯 반죽을 죽 늘려 길게 만드는 선생님의 시범에 아이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한 가족당 한 개씩 치 즈 덩어리를 받고 반죽을 하는 동안 아이들은 서로 해보겠다고 야단이다. 아빠와 엄마도 천진난만한 아이처럼 치즈를 길게 잡아당겼다 놓았다 장난을 쳤다. 어째, 아이들보다 더 즐거워하는 흥국가족 엄마와 아빠들이다. 그 사이 치즈가 조금씩 모양새를 갖추며 완성되었다. 그렇게 만든 치즈에 김과 채소를 곁들여 시식을 하면서 아빠와 엄마들은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흐뭇해했다. 비록 휴일의 달콤한 늦잠은 반납해야 했지만 흥국금융가족 아빠와 엄마들은 바로 이 시간이 가장 큰 즐거움이고 행복이라는 것을 안다. 체험 시간 내내 그치지 않던 아이들의 웃음처 럼, 이날 함께한 가족들의 행복한 나들이는 목장 체험 이후로도 계속 이어질 것 같다. 3

“ ”

아이들과 엄마, 아빠 모두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모처럼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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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y life

똑똑한 두뇌를 위한 프로젝트 두뇌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뇌는 사용할수록 좋아지고 사용하지 않으면 감퇴하는, 매 순간 살아 숨 쉬는 중요한 신체기관. 따라서 평소 뇌를 활발하게 사용하면 디지털 기기, 혹은 자연노화에 따른 지적 감퇴를 막을 수 있으며, 치매와 같은 질병 예방에도 큰 도 움이 된다. 건강하고 똑똑한 두뇌 만들기 프로젝트에 대해 알아보자. 글 심용수(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신경과 교수, ysshim@catholic.ac.kr) 사진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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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치매 >>> 손으로 쓰고 직접 계산하고 암기하라

과거 두뇌 쇠퇴 요인은 병적 치매와 노화에 따른 기억력 감퇴가 주류를 이루었지만,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면서 ‘디지털 치매’를 의심하는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디지털 치매는 컴퓨터・휴대전화와 같은 디지털 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한 나머지 기억력과 계산 능력이 크게 떨어진 데다 과다한 정보 습득으로 건망증 증세가 심해진 상태를 말한다. ‘디지털 치매’는 의학적으로 질병인 ‘노인성 치매’와 달리, 질병이 아닌 사회적 현상으로 인한 증상으로 분류된다. 물론 디지털 치매가 병적 치매를 유발하진 않는다. 하지만 디지털 기기에 대한 지나친 의존은 뇌 기능 쇠퇴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휴대전화를 사용하면서 저장된 전화번호를 찾기만 하면 되니 단 하나의 번호도 기억하기가 쉽지 않다. 자동차에 내비게이션을 단 후에는 평소에 잘 알고 있던 길도 내비게이션 안내 없이는 찾아갈 수 없을 정도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매일 사용하는 전화번호나 비밀번호 등을 기억하지 못하는 디지털 치매 현상을 경험한 직장인은 63.5%로 10명 중 6명 이상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의 기억은 뇌의 ‘해마’라는 부위에서 주로 담당하는데, 해마는 쓰면 쓸수록 세포가 증가하지만 사용하지 않으면 위축되어 기억 용량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디지털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매일 쏟아지는 새로운 정보를 모두 알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는 일이 첫째다. 즉 너무 많은 것을 기억하려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손으로 쓰고 직접 계산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가령 일기를 써보자. 일기는 뇌에 저장된 기억을 끄집어내 거기에 감정을 싣는 훈련을 하게 되므로 기억력 유지에 이롭다. 가족이나 친구 등 가까운 사람들의 전화번호와 시구 등을 암기하고, 신문이나 잡지를 매일 한두 시간씩 꼼꼼히 읽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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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자연노화 >>> 운동과 음식으로 노화를 막아라

인간의 뇌는 20대에 완전히 성숙한 후 30대부터 서서히 노화에 따른 변화가 일어난다. 이것은 치매에 걸린 뇌와는 다른 자연스런 현상이다. 하지만 노화 속도와 정도는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다. 이것이 두뇌 건강 관리가 필요한 이유다. 일반적으로 뇌의 노화를 감지할 수 있는 대표적인 현상은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주로 새로운 것을 기억하는 능력이 떨어지는데, 어릴 때 살던 고향에 관한 기억은 잘 잊히지 않지만 최근에 있었던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바로 뇌의 노화 때문이다. 처리 속도와 반응 속도, 그리고 방금 들은 정보를 잠시 기억하는 작업기억 기능 등도 저하된다. 상황에 맞는 적절한 행동을 선택하고 부적절한 행동을 억제하는 뇌 건강을 위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 두뇌 트레이닝 2 지속적으로 두뇌를 활동시킬 수 있는 총 6개의 두뇌 게임으로 구성되어 있다. 메모리 게임, 산수 게임, 퍼즐 게임, IQ 테스트, 우뇌/좌뇌 테스트, 브레인티저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앱스토어에서 ‘뇌’를 검색하면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 두뇌 체조 365 두뇌 체조는 뇌의 스트레칭이라고 생각하면

기능은 70대에 접어들 무렵부터 감퇴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뇌의 노화는 뇌의 부피가 작아져 신경세포 자체의 수가 줄고 시냅스(뇌의 신경세포의 접합부)가 감소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중년 이후 뇌의 노화를 늦추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육체적 운동이다. 운동을 꾸준히 하면 노화에 따른 뇌 피질 면적의 감소 속도를 늦출 수 있으며, 새로운 신경세포 탄생도 촉진시킨다. 치매 위험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중년부터 정기적으로 운동한 사람은 70대에 치매가 발병할 확률이 운동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다. 걷기만 잘 해도 두뇌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양팔을 힘차게 똑같은 높이와 세기로 흔들고 보폭을 크게 하는 것이 좋으며, 효과를 얻기 위해선 30분간 쉬지 않고

된다. 역삼각 계산법을 통해 지속적으로 뇌를 자극해 뇌의 건강을 지키는 앱이다. 앱스토어에서유료($0.99)로 구입할 수 있다.

걸어야 한다. 걸을 때 오른발부터 내딛는 사람은 의식적으로 왼발부터 내디뎌보고, 뒤로도 걸어보자. 또한 뇌는 혈액으로부터 영양을 공급받기 때문에 혈관에 좋은 해초와 생선 등을 섭취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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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충분한 수면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면 뇌가 손상을 입어 집중력이나 기억력, 사고력 저하와 함께 두통, 어지럼증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기분과 행동이 불안정해지며 면역 기능 및 대사 기능 저하를 부르기도 한다. 잠을 오래 자는 것보다 충분히 잘 잤다고 느낄

고기 먹기

만큼 숙면을 취하는 것이 뇌 건강에 효과적이다.

일반적으로 ‘고기는 건강에 좋지 않다’고 알려졌지만 양을 적절히 조절하면 오히려 뇌에 좋다. 특히 돼지고기를 즐겨보자. 돼지고기에 들어 있는 아난다마이드라는

23:00

성분이 뇌에서 활동하면서

아침식사 하기

행복한 기분이 들고 기억력이

아침식사를 거르면 혈당치가

좋아지는 효과가 있다.

떨어지며 두뇌 활동이 둔해진다. 아침식사는 뇌에 시동을 거는 좋은 방법이다. 장기간에 걸쳐

20:00

규칙적으로 아침식사를 하면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걷기 하버드 대학과 스탠퍼드 대학 공동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주일에 5일 정도 1시간씩

건강한 뇌를 유지하기 위한 생활계획표

18:00

활기차게 걷기 운동을 하면 뇌졸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07:00

된다. 뇌졸중은 경미한 증상일지라도 심각한 뇌 손상이나 노인성 치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08:00

크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다. 평소 걷는 시간이 부족하다면 퇴근 시간을 이용해보자.

독서하기 뇌가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는 시간은 아침이다. 무엇을 배우기에 안성맞춤인 시간대인

15:00

셈. 따라서 아침 출근 시간 버스나 전철 등에서 20분 정도

13:00

책 읽는 습관을 들이면 뇌를

11:00

활발하게 자극할 수 있다.

차 마시기 차의 항산화 성분은 뇌세포를

종합비타민 복용

비롯한 우리 몸의 세포를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하는 기능을

낮잠 자기

한다. 하루에 한 번은 커피나

낮잠 10분은 뇌의 보약이다.

콜라 대신 진짜 찻잎으로 만든

졸릴 땐 참지 말고 10분 정도

차를 마시자.

눈을 붙이자. 낮잠 자는 습관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에 비해

종합비타민은 최적의 뇌 기능을 회복하고 감정을 순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청소년과 성인은 엽산과 셀레늄이 부족하기 쉬우니 꼭 챙겨 먹고, 나이가 들어 뇌를 보호하고 치매와 우울증을 예방하려면 비타민 B를 섭취한다.

치매에 걸릴 확률이 5분의 1 수준이다. 단, 낮잠은 30분 이내가 적당하다.

L

eft

>>> 좌뇌 개발을 위한 생활습관

좌뇌는 객관적인 판단과 논리적 문제 해결을 담당한다.

>>> 우뇌 개발을 위한 생활습관

우뇌는 직관적이고 주관적인 판단을 주관한다. 감정표현 능력이

언어와 계산기능 또한 좌뇌와 관련이 있다.

뛰어나고 EQ(감성지수)가 발달한 사람을 우뇌가 발달한 사람이라고

1 간단한 계산은 암산으로 한다.

일컫기도 한다. 공간 감각과 예술성 관련 학습과 관련이 있다.

2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순차적으로 정리해본다.

1 끝말잇기 등 어휘 관련 놀이를 자주 하자.

3 자주 사용하는 전화번호 등은 외우도록 하자.

2 음악을 듣고 느낌을 그림으로 표현해보자.

4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본 뒤 감상문을 쓰자.

3 쉽고 간단한 동작은 평소 쓰지 않는 손과 발을 이용해 전달하자.

5 쇼핑할 때는 필요한 물품을 메모해 구매한다.

4 평소 다니지 않던 길로 가보자.

6 대화 시 이야기를 많이 하기보다는 많이 듣도록 한다.

5 주변 사물에 특징을 살린 새로운 이름이나 별칭을 붙여주자.

이야기를 들으면서 상황을 상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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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ght

6 커피 등 음료를 마실 때 다른 음식을 생각하며 마셔보자.


food

두뇌가 좋아지는 음식 따로 있다 >>> 뇌 기능 저하 방지, 고등어와 꽁치 뇌 기능 저하를 막는 오메가3 필수지방산(DHA, EPA)은 등 푸른 생선인 고등어와 꽁치에 다량 함유되어 있다. 이 오메가 3 필수지방산은 뇌 신경세포의 막을 유지・강화해주고, 신경전달 물질이 오가는 신경세포 돌기 사이의 전해질 성분을 강화해준다. 또 뇌 혈류를 증가시켜 뇌세포에 영양분과 산소가 잘 전달되도록 도와준다.

>>> 집중력 향상, 바나나 바나나가 브레인 푸드로 주목받는 이유는 칼륨과 같은 미네랄 성분과 두뇌에 에너지를 공급해주는 비타민 B가 다량 함유돼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점 때문이다. 특히 바나나에는 뇌 활동의 주요 에너지원인 탄수화물 성분도 풍부해 기억력 증진에도 좋다.

>>> 뇌의 에너지원, 콩 콩은 식물성 식품 중 뇌 발달에 필수적인 콜린과 레시틴을 가장 많이 함유하고 있다. 콜린은 기억력을 향상시키고 집중력을 높이는 신경전달 물질인 아세틸콜린을 만드는 원료가 된다. 또한 콩에 함유된 식물성 단백질과 복합당은 뇌의 에너지원으로 작용한다.

>>> 뇌 손상 방지, 호두 뇌는 우리 몸에서 지방의 비율이 가장 높은 장기로, 지방은 유해산소의 공격을 받아 산화되기 쉽다. 따라서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지방이 산화되지 않도록 항산화 성분을 계속 공급해주어야 한다. 호두, 땅콩, 잣, 아몬드 등 견과류에는 항산화 성분인 비타민 E가 풍부해 뇌 손상을 막아준다. 또한 뇌와 신경계가 당을 에너지화하는 과정을 돕는 비타민 B1도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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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guide

80~90% 이상 손상될 때까지 증상 없어 2009년 발생한 70만 명의 실명 환자 가운데 33%가 녹내장이었다. 하지만 그에 비해 녹내장에 대한 정보는 많이 부족한 상황이며, 2009년 한 해 동안 치료를 받은 환자는 4만 명 정도로 전체 녹내장 환자의 20%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 80%는 방치하고 있는 셈이다. 녹내장이란 눈 속에 있는 각막과 수정체에 영양을 공급하는 ‘방수’라

이밖에 외상이나 백내장 수술 후 생기는 속발성 녹내장, 3세 이하의 소아에게 생기는 선천성 녹내장도 있다. 녹내장은 크게 급성과 만성으로 나눌 수 있다. 급성 녹내장의 경우 갑작스런 안압 상승으로 인해 구역질, 구토, 두통, 안통, 시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대부분의 녹내장은 만성으로 서서히 진행돼

불리는 액체가 정상적으로 흘러가지 못해 눈 안의 압력(안구 내의 정상

초기에는 뚜렷한 증세를 느낄 수가 없다. 시야결손이 오랜 시간에 걸쳐

안압은 12~21mmHg)이 올라감으로써 시신경이 손상되는 것을 말한다.

천천히 주변 시야에서 시작해 중심부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녹내장의 뚜렷한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고령(40세

녹내장은 대부분 시신경이 80~80% 이상 손상될 때 이르러 발견하는

이상), 인종적 특성(흑인, 황인, 백인 순), 가족력(유전), 고도근시, 당뇨병,

경우가 많다. 녹내장을 ‘소리 없는 실명’이라 부르는 이유다. 말기에는 터널

고혈압 등의 전신 질환, 편두통, 장기간 스테로이드 점안약을 투여한 경우

속에서 밖을 보듯 주변 시야가 좁아져 중심부만 보이게 되는데 환자가

등이 발병 위험인자다. 특히 가족력의 경우 부모가 녹내장이 있으면 그렇지

이런 정도의 시야 손상을 느낄 때는 이미 시신경이 많이 손상된 상태라고

않은 사람에 비해 녹내장 발병 확률이 2~3배 높고, 형제가 녹내장 환자면

할 수 있다. 특히 한번 손상된 시신경은 다시 회복시킬 수 없어 조기발견이

5~7배 높다.

무엇보다 중요하다.

소리 없는 실명 녹내장 시야가 좁아지다 실명에 이르는 녹내장 환자가 매년 10%씩 증가하 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녹내장 진료 환자는 여성이 남성보 다 많고, 연도별 추세는 남성은 2002년 9만6000명에서 2009년 18만8000명으로 2배, 여성은 11만10000명(2002년)에서 21만 3000명(2009년)으로 1.9배 증가했다. 2009년 기준으로 인구 10 만 명당 녹내장 질환으로 진료받은 남성은 80대 이상이 3317명으 로 가장 많았고 70대가 3079명, 60대 2127명 순이었다. 글 박영순(아이러브안과 대표원장, duseoki@hanmail.net) 사진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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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상되지 않은 시신경 보전이 치료의 목적 녹내장 예방은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최선이다. 특히 40대 이상은 녹내장 고위험군으로 연 1회 이상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다. 젊은 층이라도 녹내장 발병 위험인자가 있으면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시신경 손상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장비들이 개발되고 있으므로 발견 후 지속적으로 치료하면 녹내장에 따른 실명을 막을 수 있다. 안타깝게도 이미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이 어렵다. 따라서 손상되지 않은 시신경을 보전하는 것이 치료의 목적이다. 치료는 안약, 약물복용, 레이저 수술 등의 방법으로 안압을 조절하여 시신경의 장애를 최소화한다. 주로 약물치료가 가장 많이 사용된다. 녹내장은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일생 동안 관리하는 질환이다. 따라서 약물치료는 규칙적으로 지속되어야 효과적이다. 증상이 안정되었다 하더라도 치료를 중지하면 다시 나빠질 수 있다. 약물치료에 부작용이 있거나 약물만으로 안압을 충분히 떨어뜨릴 수 없는 경우엔 레이저 치료나 수술을 하게 된다. 최근에는 레이저의 발달로 녹내장 수술의 많은 부분을 레이저로 대치해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그러나 100% 완치되는 것은 아니며 수술 후에도 안압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어 지속적으로 정기 검진이 필요하다.

정상 시야(위)와 녹내장 환자의 시야(아래). 녹내장은 점차 시야를 갉아먹는다. 터널 속에서 밖을 보듯 주변 시야가 좁아져 중심부만 보이게 되고 실명에 이른다.

시력교정 수술, 콘택트렌즈 사용 주의 요즘 많은 사람들이 시력교정을 위해 병원을 찾지만 평소 안압이 높은 사람은 시력교정 수술을 받지 않는 것이 좋다. 이유는 라식 혹은 라섹 수술 후 안압이 실제보다 낮게 측정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녹내장 환자의 경우

눈과 관련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 김장훈과 함께하는 녹내장 상식사전 녹내장의 증상, 진단, 분류 및 발생 원인, 레이저 시술 및 수술에 대한 설명을 비롯해 생활습관 등 녹내장 상식이 수록되어 있다. 앱스토어에서 ‘녹내장’을 검색하면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 눈아 놀자

진단 및 치료 시기를 놓칠 위험이 있다. 보통 병원에선 시력교정 수술 전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눈과 관련된 정보를 퀴즈를 통해

여러 정밀검사를 통해 녹내장 가능성 여부를 검사하므로 따로 검사를 받을

있으며 질문에 대한 OX 형식의 답변을 받아 정답을 확인

제공하고 있다. 시력 상식 퀴즈, 안과 질환 퀴즈로 이루어져 후 답과 관련된 내용을 설명해준다. 앱스토어에서 ‘눈’을

필요는 없다. 녹내장 초기 시력교정 수술을 받았다면 약물치료를 계속하며 정기적으로 안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콘택트렌즈 사용이 안압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다만 녹내장 환자의 경우 치료 약물이 렌즈를 손상시킬 수 때문에 렌즈를 착용한 상태에서

검색하면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 라식아 놀자 라식, 라섹, 안내렌즈삽입술 등 시력교정수술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수술 과정 동영상, 수술받기 전에 주의할 점 등 다양한 정보가 수록되어 있다. 앱스토어에서 ‘라식’으로 검색하면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약물을 점안하거나 약물을 넣은 후 즉시 렌즈를 착용해선 안 된다. 하드렌즈는 소프트렌즈에 비해 약물로 인한 손상이 상대적으로 적으나 모두 주의해야 한다.

흥국화재 (무)행복을 多주는 가족사랑보험  1  국민건강보험의 한계를 완벽 보완하는 민영 의료 보험 • 비급여 의료비 보장(MRI, CT, 초음파, 특진료, 식대 등) • 입원 치료 시 5000만원 한도로 100세까지 본인 부담 의료비 90% 보장

녹내장 예방생활 수칙

• 통원치료 시 30만원 한도로 본인 부담 의료비 보장

• 담배와 술은 눈 건강의 적. 과음을 피하고 특히 금연은 필수다.

2  라이프사이클 활동기 집중 보장 • 사망보험금 및 성인 5대 질병(암, 뇌출혈, 급성

• 가급적 목이 편안한 옷을 입고 넥타이를 헐렁하게 맨다. • 과도하게 흥분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 어두운 곳에서 TV를 보거나 책 읽는 것을 피한다. • 물구나무서기와 같이 머리로 피가 몰리는 자세를 피한다. • 윗몸일으키기와 같이 배의 압력을 증가시키는 자세는 피한다.

심근경색증, 말기 폐 질환, 말기 간경화)을 60세 이전 활동기에 집중 보장  3  다양한 보장 설계 가능 • 성인 5대 질병, LTC(장기 간병), 일상 생활 위험, 중대 CI 등 다양한 보장설계 가능 문의 | 고객만족센터 1688-1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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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Advice

연금저축보험 vs 변액연금보험 ‘소득공제’ ‘고수익 기대’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장수 리스크’란 말이 나올 정도로 오래 사는 것은 축복이 아닌 위험이 될 수 있는 시대, 노후 준비가 중요하다. 우리 나라 65세 이상 노령인구의 소득 빈곤율은 무려 45.1%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다. 정부가 지원하는 국민연금의 소득 대체율(평균 소득 대비 향후 받을 연금액의 비율) 또한 60%에서 40% 수준으로 점점 인하되면서 국가의 노후보장만 믿고 안심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때 눈을 돌려보면 좋은 상품이 변액연금보험과 연금저축보험이다. 글 배현정(머니투데이 기자, mom@mt.co.kr) 사진 편집부

3000만원 이상 연봉자, 소득공제 연금저축보험 가입 노후대비를 위한 연금보험 상품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근로소득자에게 소득공제 혜택을 주는 상품은 연금저축보험이 유일하다. 연말정산 시 400만원까지 납입보험료의 100%를 소득공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30~40대에게 인기가 많다. 연금저축 소득공제 한도는 지난해까지 300 만원이었지만 개인연금을 장려하는 취지에서 올해부터 400만원으로 늘었다. 최근 들어 소득공제 금융 상품이 대부분 사라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매우 큰 혜택이라 할 수 있다. 소득공제 예상금액은 과세표준 금액이 1200만원 이하의 경우 최대 26만4천원, 4600만원 이하일 경우 66만원, 8800만원 이하일 경우 105만6천원이다. 과제표준 금액이 클수록 소득공제율이 커지므로, 3000만원 이상 고액 연봉자라면 반드시 가입하는 것이 좋다. 연금저축보험은 각 보험사가 시중금리를 반영해 이율을 산정하는데, 최저 연 2%의 금리는 보장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연금 자산 운용을 중시하는 고객들이 많이 찾는다. 5월 평균 금리는 연 4.5%~5.0% 선이었다. 연금저축보험은 소득공제가 특징이지만, 그 혜택만 기대하고 덜컥 가입하는 것은 금물이다. 연금저축보험의 납부 기간은 10년 이상. 중도 해지할 경우 해지가산세 2% 외에 기타 소득세 22%가 중과세된다는 점을 유의하고 긴 안목으로 가입해야 한다. 연금 수령은 55세 이후 가능하다. 최근에는 고객의 성별과 나이별 연금저축보험도 많이 출시됐다. 남성보다 평균수명이 긴 여성을 위해 배우자 사망 이후 연금액을 2배로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여성전용 상품, 0세부터 가입 가능한 어린이연금보험, 부모의 자녀 학자금•결혼자금 마련 연금저축보험 등 다양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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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저축보험과 변액연금보험 비교 구분

연금저축보험

변액연금보험

가입 자격

만 18세 이상

만 15세 이상

소득공제

연 납부액의 100%(400만원 한도)

없음

과세 여부

연금소득세 5.5% 과세

10년 이상 유지 시 비과세

납부 한도

매월 100만원 또는 3개월 합산 300만원 이하

자유납부

연금 개시

55세 이후 5년 이상 연 단위로

45세 이후 본인 선택

연금저축보험 과세표준별 소득공제 예상금액 과세표준 (단위: 만원)

소득세율

1200 이하

1200 ~ 4600 초과

이하

4600 ~ 8800 초과

8800

이하  초과

6.60%

16.50%

26.40%

38.50%

264,000원

660,000원

1,056,000원

1,540,000원

(주민세 포함)

최대 절세 예상금액 (400만원 한도 납부 시)

변액연금보험, 증시호황엔 고수익・불황엔 원금보장 변액연금보험은 보험료를 펀드에 투자한 수익에 따라 연금 수령액이 결정되는 상품으로, 연금저축보험에 비해 공격적인 투자로 좀 더 많은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고수익 달성 시 수령액이 큰 폭으로 증가해 기존 연금보험의 가장 큰 단점이었던 물가상승에 따른 화폐의 실질가치 하락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보완할 수 있다. 반면 시장 상황에 따라 펀드를 분산하고 변경해야 하기 때문에 투자 실적이 악화되면 손실이 날 위험도 있다. 하지만 크게 우려하지는 않아도 된다. 이미 납입한 보험료는 최저 보장하는 안전장치를 마련해 놓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투자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원금의 130%, 150%, 200%를 최저 보증해주는 형태의 변액연금보험도 많이 출시됐다. 주식이 올라 수익이 늘어나면 연금 수령액이 많아지고 손실이 났더라도 원금 이상의 돈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따라서 변액연금보험은 생활비가 빠듯해 미처 노후대비를 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유리하며, 월 10~20만원 소액으로도 연금수령 시 고수익을 노려볼 수 있다. 또한 처음부터 무리하게 가입하기보다는 적당한 보험료로 먼저 시작해 여유가 생길 때마다 추가로 납입하는 것이 수익률을 높이는데 좋다. 목돈이 필요할 때는 해지보다는 중도인출 기능을 활용하도록 한다.

변액연금으로 수익률 높이는 법 변액연금보험은 가입한 펀드 종류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진다. 따라서 시장 상황에 따라 펀드를 변경하는 것 이 변액연금보험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핵심이다. 변액연금보험 상품은 적게는 2개부터 많게는 10여 개의 펀드로 구성돼 있다. 이러한 펀드의 성격과 주 식 투입 비율을 파악하는 것이 기본이다. 펀드는 크게 보험료를 채권이나 유동성 자산 등에 투자하여 안 정성을 추구하는 채권형 펀드, 일부분을 주식에 투자하는 혼합형 펀드로 나눌 수 있다. 주식시장이 계속 활황으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되면 주식 투입 비중이 높은 펀드로 갈아타고 반대로 주가하락이 예상되면 주식 투입 비중이 낮은 채권형 펀드로 변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통 3개 정도의 펀드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좋다. 펀드를 변경하기 위해서는 가까운 보험사 고 객센터를 방문해도 되고, 콜센터 전화 또는 보험사 홈페이지의 인터넷 창구를 통해 직접 변경도 가능하다

흥국생명 (무)프리미엄 굿찬스 변액연금보험Ⅱ ※ 연금 형태: 종신연금형(개인연금형, 부부연금형Ⅱ, 금액보증형) ※ 펀드 종류: 인베스트파생혼합형 1  기본계약자적립금 보증일에 해지환급금 최저 보증 • 투자 성과에 관계 없이 연금 개시시점 및 기본 계약자 적립금 보증일에 한하여 해지 환급금 최저 보증  2  단계별 보증 시스템으로 안정성 추구 • 기본 보험료에 대해 완납 시점의 경우 이미 납입한 보험료 100% 최저 보증(5년, 7년납은 10년 시점에 100% 최저 보증, 완납 시점 85% 최저 보증)  3  신개념의 펀드 운용 방법을 적용한 비용 최소화 • 기존 변액연금보험 대비 약 50% 수준의 최저 보증 비용 부과 문의 | 고객만족센터 1588-2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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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우리 회사 소식 및 태광그룹 계열사 소식

흥국금융가족

흥국 별들의 잔치 FY2010 연도대상 시상식 개최

제4회 흥국금융가족의 날 행사 임직원들 간 축하와 격려의 자리

흥국생명과 흥국화재는 5월 12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양사 대표이사를

흥국금융가족은 ‘흥국금융가족의 날’ 행사를 5월 20일 서울 신문로

비롯한 임직원 및 수상자 700여 명(생명 430여 명, 화재 270명)이

흥국생명빌딩에서 개최했다. 흥국생명, 흥국화재, 흥국투신, 흥국증권,

참석한 가운데 ‘FY2010 연도대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고려저축은행, 예가람저축은행 6개 계열사 임직원이 한 자리에 모인

흥국생명의 ‘보험왕’인 연도대상에는 수원지점 김선옥 FC가, 신인상은

가운데 우수 임직원 19명에 대한 시상식을 진행하고 함께 축하하는

목포지점 정광석 FC가 수상했다. 흥국화재 연도대상은 해남지점 한승만

자리를 가졌다. 흥국생명 변종윤 사장은 축사를 통해 “흥국금융가족은

FC가, 신인상은 부산 서면지점 김은희 FC가 각각 선정됐다. 김선옥

모두 매년 놀라운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라고 격려하며 “더 큰 발전을 위해

FC는 성공비결에 대해 “26년간 장기 근속하니 고객들에게 신뢰를 얻을

흥국금융가족 계열사 간 협력으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 있었고 고객분들의 소개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번 수상으로 FY2008

흥국금융가족의 날 행사를 마련한 것도 이러한 취지 때문”이라고 당부의

시상식 이래 3연패를 달성한 한승만 FC는 “무엇보다 고객의 입장에서

말을 전했다.

먼저 생각하는 ‘고객 섬김의 자세’가 성공의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티브로드・일주학술문화재단

학생들의 꿈을 후원합니다! ‘제1회 청소년 희망 Plus 장학생’ 선발 티브로드와 일주학술문화재단이 경제적 형편으로 인해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고등학생들을 지원했다. 올해 처음으로 시행된 ‘청소년 희망 Plus 장학사업’은 티브로드의 전국 21개 방송권역에 거주하는 고교생 중 해당 구청, 교육청, 시민단체 등의 추천을 받아 일주학술문화재단이 개별 학생의 가정 형편, 학업 의지 등에 대한 종합적인 심사를 거쳐 학생들을 선발했다. 이들 장학생에겐 1인당 200만원을 분기별로 나누어 지원하며, 이와 별도로 분기별로 교재비 및 교복 등도 후원한다. 5월 20일에는 서울 신문로 흥국생명빌딩에서 ‘제1회 청소년 희망 Plus 장학생’으로 선발된 고교생 58명에 대한 장학증서 수여식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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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story

고요한 휴식을 드릴 전시에 초대합니다

티캐스트

2010년, 2011년을 대표하는 핵심 키워드는 ‘스마트폰’이라고

2011년 대작 ‘밀드레드 피어스’ cineF 채널 6월 1일 첫 방송

합니다. 바야흐로 스마트 기기의 홍수 시대, 언제부턴가 사람들의 손에선 스마트폰이 떠나지 않고 그 기기 안에는 무수한 애플리케이션들이 클릭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사람들은 외로워졌고 공허해졌다고 말합니다. 쏟아지는 정보가 많아질수록 공허함의 크기는 커져만 가는 것이 아닐까요? 일주&선화갤러리에서 새롭게 관객들을 찾아가는 ‘spacing’ 전시는 이러한 시대에 한 줄기 시원한 바람과 같습니다. 5점의 인물 조각, 기하학적 미니멀 조형, 영상 조형 등. 에디터도 넓은 전시 공간에 우두커니 서서 작품들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러자 작품마다 ‘존재에 대한 본질’, ‘인간의 실존’을 담으려 한 작가의 노력이 보이는 듯 했고, 작품 속 모델의 영혼이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스마트’와 ‘속도’가 강조되는 시대, 내면의 정신을 보여주는 이번 전시가 여러분에게 고요한 휴식을 선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6월호 <흥美zine>은 푸른 바다와 풀밭의 풍경 또한 담고 있습니다. 바리스타와 진정한 커피 맛을 찾아 떠난 강원도 강릉여행. 그리고 일일 낙농체험에 나선 흥국가족들의 나들이. 이번 달은 <흥美zine>에 소개된 여행경로를 따라 커피 향 가득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또 서울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푸른 잔디가 펼쳐져 있고 동물들이 뛰노는 목장도 만날 수 있습니다. 6월엔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가족과 함께, 잠시나마 삶의 여유를 느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흥국금융가족 사보 편집부

여성영화채널 cineF(씨네프)는 미국의 영화채널 HBO의 2011년 최신작 <밀드레드 피어스(원제: Mildred Pierce)>를 6월 1일(수) 밤 10시 첫 방송한다. ‘아카데미 여왕’ 케이트 윈슬렛과 영화 ‘킹스 스피치’의 주역 가이 피어스가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된 <밀드레드 피어스>는 대공황 시기의 LA를 배경으로 남편과 이혼한 후 딸과 어렵게 생활해 나가는 한 여성의 강인함을 그린 5부작 미니시리즈로, 미국 현지에서도 뜨거운 호평을 받고 있다. 또한 <밀드레드 피어스>의 OST에 조수미가 직접 참여해 눈길을 끈다. 조수미의 기존 4곡이 그대로 사용됐으며, 특히 주제곡인 ‘I’m Always Chasing Rainbow(무지개를 따라서)’는 이 드라마를 위해 조수미가 직접 녹음하는 열의를 보였다. 케이트 윈슬렛의 빛나는 열연과 조수미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돋보이는 <밀드레드 피어스>를 매주 수요일 밤 10시에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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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toon

흥국금융가족의 행복살이

-제12화 소중한 집과 재산 지키기 편글 편집부 그림 조혜민

2011년 3월 11일 일본 대지진 사망자 2만 명, 경제적 피해 327조원 수많은 인명 피해와 천문학적 재산 피해를 낸 일본 대지진 참사의 보상 문제가 거론되며, ‘보험’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일본, 미국과 같은 선진국의 보험 가입률은 80% 이상으로, 대부분 자연재해 관련 보험에 가입해놓은 덕분 인데요.

일본의 경우 지진과 화재로 인한 재산 피해, 원전 폭발사고 피해까지 천문학적인 금액을 보상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그러나 약 30%만이 화재보험에

현실은 어떨까요?

가입했고, 그중 풍수재와 지진손해특약 가입률은 매우 낮습니다.

일본 대지진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지진 9번이나 발생!

지진이나 쓰나미 등에 대한 보상엔 무방비!

국내 보험사에서 판매 중인 화재 손해, 붕괴 침강, 풍수해 손해 등의 보상

소중한 집, 재산에 대한 위험 대비를 다시 한 번 점검해볼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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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화재 행복을 다주는 우리집 종합보험, 행복누리 홈 종합보험, 행복재산 종합보험, 밀레니엄 종합 보험 등! ※ 흥국화재 ‘(무)행복을 多주는 우리집 종합보험’은… 주택화재 위험은 물론 도난사고, 신체 상해사고, 배상책임 손해 등 가정 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위험을 종합 보장한다. 화재 및 붕괴, 침강(밑으로 가라앉는 현상), (산)사태 등으로 건물 손해가 발생할 경우 보험 가입금액 한도 내에서 실제 손해액을

이제 주택 등 재산 손해 위험에 대해서도 안심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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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하고 최대 500만원까지 지급보험금의 10%를 임시 주거 비용으로 추가 지급한다. 문의┃고객만족센터 1688-1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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