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진_3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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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금융가족 문화 매거진 vol.36

2012.04 흥국금융가족이 사람을 향한 따뜻한 이야기를 그려낸 신진작가들을 후원합니다


흥국생명 세종지점 02-583-0185

김성중 FC

김경민 지점장

김선화 FC

이선주 FC

오영수 MDRT

최종진 FC

조성민 MDRT

김광석 MDRT

김주현 SM

장상진 FC

유승호 FC

유상우 FC

김영환 SM

오현욱 FC

박성미 MDRT

허성희 FC

김은하 FC

이승희 FC

여러분의 활력을 책임지겠습니다 서울시 서초동에 위치한 흥국생명 세종지점 36명의 흥국가족이 여러분께 힘차게 인사드립니다. 따뜻한 봄날, 몸이 노곤해지면서 춘곤증이 찾아오기도 하고, 나른해지기 마련인데요. 세종지점 흥국가족들은 자칫 느슨해질 수 있는 분위기에 기운을 북돋아 주기 위해 힘찬 인사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여러분도 열정과 패기가 넘치는 이들처럼 활력 넘치는 날들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CONTENTS 태광그룹 산하 일주학술문화재단, 선화예술문화재단이 대한민국 미술계의 꿈나무들인 새내기 작가들의 지원에 나섰습니다. ‘사람과 소통’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일주&선화 신진작가 지원전시>가 바로 그것인데요. 이번 전시는 서울 신문로 흥국생명빌딩에서 감상할 수 있답니다. 대학교를 갓 졸업해

02 ilju & seonhwa

<일주&선화 신진작가 지원전시> |

사람을 바라보는 세 가지 시선

10 culture theme

Oh! Fantastic Art, Magic

14 culture artist

일루셔니스트 이은결

순수했던 시절 꿈꾸었던 환상의 세계로

18 culture how to

판타스틱 마술백서, 마술의 세계 속으로

20 travel

문화 체험 마을 여행 여덟 번째 |

찬찬히 피어나는 그리움의 풍경, 충남 보령시 청소역마을

26 heungkuk VJ

가죽 공예 일일 체험 |

시간의 가치를 담은 은은한 멋에 취하다

30 life plus

술독에 빠진 직장인을 위한 숙취 해소 음식

34 health guide

멀어지는 우리 사이, 당신의 입 냄새를 체크하자

36 smart 財tech

직장 새내기들을 위한 재테크 조언

|

작가로서 첫 걸음을 내딛는 그들이 그려낸 전시 작품을 2-9쪽에서 확인하세요.

38 news・editor story 우리 회사 소식과 편집 후기 40 cartoon

흥국금융가족의 행복살이 |

제22화 어린이 안전지킴이 ‘더플러스 사랑보험’편

Business Card 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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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흥美zine> | 통권 36호 | 2012 April 발행 2012년 3월 30일 | 발행처 흥국금융가족 홍보실(02-2002-7228, 7225) | 발행인 변종윤 | 기획・편집・디자인 안그라픽스 | 편집 강태성, 유예은 | 디자인 이성일, 민경문 | 사진 임학현, 이도영 | 인쇄 중앙문화 ◆ <흥美zine>은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윤리 강령과 실천 요강을 준수합니다. ◆ <흥美zine>에 실린 사진과 글은 저작권법에 의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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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ju & seonhwa

사람을 바라보는 세 가지 시선 < 일주&선화 신진작가 지원전시 > 1회 선정 작가 박용호ㆍ하지인ㆍ천유진

통상 미술 작가는 등장과 동시에 유명해지기 어렵다. 미술 작가는 성장하고 더욱 원숙해지면서 비로소 대가와 거장의 명칭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많은 미술기관과 전문가들이 그들의 성장을 돕고 지원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가운데 눈 에 띄는 전시가 있다. 이제 막 대학교를 졸업하고 데뷔를 앞둔 작가들의 작품을 지 속적으로 선보이는 <일주&선화 신진작가 지원전시>가 바로 그것. 이번 전시의 주 제는 ‘사람과 소통’으로 세 명의 젊은이들이 빚어낸 세상 속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 |

글 류동현 (미술 칼럼니스트) 사진 편집부

하지인 2012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 졸업

신진작가, 세상과 소통을 시작하다

작가는 사람 사이의 소통을 때로는 춤을 추는 듯한 ‘행위’로, 때로는 부유하는 ‘섬’으로 표현한다. 독립된 존재이기에 타인과의 소통을

젊은 작가들이 미술계에 커다란 활력소가 된다는 것을 인지한 미술계가 지속적

끊임없이 모색하는 인간의 모습을

으로 신진작가들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지원 대상은 여전히 미술계

작품 속에 투영하며, 작가 스스로도

에서 어느 정도 활동을 한 젊은 작가로 한정됐다. 그래서 태광그룹 산하 일주학

관람객과의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술문화재단, 선화예술문화재단이 주최하고 태광그룹, 흥국금융가족, 티브로드, 티캐스트가 후원하는 <일주&선화 신진작가 지원전시>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대학교를 갓 졸업해 작가로서 첫 걸음을 내딛는 이들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4월 6일부터 5월 11일까지 열리는 이 첫 번째 전시에서는 국내 20여개 대학의 올 해 졸업생들의 졸업전시 작품을 모아 심사한 결과, ‘사람과 소통’이란 주제를 자 신만의 분명한 생각, 스타일로 표현한 3명의 작가들을 최종 선정해 총 12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올해 대학을 갓 졸업한 작가 초년병 3인. 박용호(서울대학교), 하지인(한국예술종합학교), 천유진(홍익대학교)이(학교 가나다순) 제1회 <일 주&선화 신진작가 지원전시>의 주인공들이다. 게다가 이번 전시는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데 중점을 두어 화이트큐브의 전시장을 벗어나기로 했다. 전시장 대신 서울 신문로 흥국생명빌딩 1층, 2층, 지하 1층, 지하 2층의 공간을 이용해 전시 장을 일부러 찾아오는 미술 애호가 외에도 빌딩을 찾은 방문객이 고개만 돌리면 작품을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사람과 소통’. 현대미술 속에서 사람, 즉 인간은 미술 작가들에게 커다란 관심과 연구의 대상이 되는 주제다. 물론 역사적으로 볼 때 도 인간에 대한 주제는 미술의 가장 중요한 화두였다. 여기에 덧붙여지는 게 바 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람과 사회 사이의 소통이었다. 인간의 고독감, 소통은 바로 종이 한 장 차이로 미술 작가들에게 또 다른 화두를 던지게 되었다. 특히

일주&선화 신진작가 지원전시 기간 2012.4.6~5.11 장소 서울 신문로 흥국생명빌딩 1층 (로비) 주최 일주학술문화재단, 선화예술문화재단

사회가 산업화되고 파편화가 이루어지면서 인간과 세상에 대한 소통은 여러 미

후원 태광그룹, 흥국금융가족, 티브로드, 티캐스트

술가가 천착하는 주제로 부상했다. 그렇다면 젊은 작가들은 이 주제를 어떻게

문의 www.iljufoundation.org, www.seonhwafoundation.org

자신만의 시각으로 작품 속에 형상화했을까, 사뭇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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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유진 2012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작가의 모든 작품 속에 등장하는 나비는 장자가 나비가 되어 날아다니는 꿈을 통해 인생의 덧없음을 설파한 <호접몽>의 내용처럼, 욕망의 허무함과 일시성을 상징한다. 화면 속 나비는 쉼 없는 날갯짓으로 허공에 욕망의 덧없음을 흩뿌린다.

박용호 2012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열여섯 번의 이사는 현재의 작가로 하여금 다양한 상황, 인물, 공간 등에 대한 특정한 기억의 잔상들을 남겼다. 급격한 환경의 변화는 작가에게 과거와 현재의 기억에 대한 혼란을 야기했다. 이는 작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 타인의 정체성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혼돈 가득한 우리의 삶을 ‘한데 모아진 건물들’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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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대, 혼돈의 정체성

태초에 신과 인간의 세계는 하늘과 땅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인간은 신을 알현하기를 원했다. 신의 세계가 땅에도 필요하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짓기 시작한 곳이 바로 신전이다. 신전이 있는 공간은 인간이 살고 있는 곳과는 다를 필요가 있었다. 신전이 높은 산이나

작가 박용호

언덕 위에 있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하늘과 땅, 신과 인간을 상징하는 배치다. 그리스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가 그렇고, 요르단 와디무사의 페트라가 그렇다. 서울 신문로 흥국생명빌딩 1층 로비와 2층 고객센터에서 전시되는 박용호의 작품은 이러한 상황을 전복시킨다. <Chaos 2>의 화면 속 깎아지른 언덕 위에는 신을 위한 신전이 아닌 한국 현대 공간 속의 다양한 인간의 집이 자리 잡고 있다.

졸업 후 독일 유학 준비를 하던 중에 <일주&선화 신진작가

지원전시> 제안을 받았고, 제 작품을 알릴 좋은 기회라는

혼돈의 상황이다. 그의 작품 <Chaos> 시리즈는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고대 건축과 현대 건축, 서양 건축과 한국 건축, 자연물과 인공물을 혼재시킴으로써 과거의 질서정연했던 위계질서, 역사의

생각에 선뜻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국내 기업에서

젊은 작가들의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한다는 것만으로

정체성을 무너뜨린다. 이는 작가가 자라난 상황에서 기인한다. 열여섯 번의 이사는 현재의 작가로 하여금 다양한 상황, 인물, 공간 등에 대한

고마울 뿐이죠.

<Chaos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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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il on canvas, 97 x 193.9cm, 2011

<Chaos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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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il on canvas, 227.3 x 181.8cm, 2011


특정한 기억의 잔상들을 남겼다. 환경이 사람의 정체성을 결정할 수

정체성’은 경험과 기억 속에서 뒤섞인 공간을 통해 삶에 대한 이미지로

있다는 프리드리히 라첼의 ‘환경결정론’처럼, 급격한 환경의 변화는

확장되어 가고 있다.

작가에게 과거와 현재의 기억에 대한 혼란을 야기했다. 이는 작가

<Chaos 3>에서 작가는 단순한 건축물들의 혼재를 통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 타인의 정체성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시간과 공간의 혼란을 보여주는 것에서 더 나아가 새마을 시대의

동인(動因)이 되었다.

건축, 일제강점기의 건축, 교회 건축 등 지난 100년간의 다양한 한국

<Chaos> 시리즈에서 ‘혼돈의 정체성’을 드러내기 위해 작가는 ‘고대 문명의 건축물’ 혹은 ‘거대한 자연물’의 이미지를 이용하는데, 이는 수천 년 시간의 흐름을 견뎌낸 ‘오리지널의 아우라’를 보여주기

건축물들을 한 곳에 집합시킴으로써 한국 건축 양식 속에 서려 있는 한국인의 정체성에까지 질문의 범위를 확장한다. <Chaos> 시리즈 이전에 제작한 <직소퍼즐>은 건축이라는 공적인

위함이다. 여기에 한국의 국적 없는 ‘짝퉁’의 기형적인 구조물들을

요소 이전의 자신의 사적 기억으로 소급한다. 파편화된 작가의 기억 속

함께 보여줌으로써 강한 대비를 이루어냈다. 관객들은 이러한 대비를

잔상들은 같은 틀 안에 끼워 맞춰져 있지만, 그 안의 이미지들은 서로

통해 익숙함 속에서 낯선 상황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이른바

전혀 연관성이 없는 기형적 퍼즐이라는 결과로 완결된다.

‘데페이즈망(초현실주의에서 쓰이는 말로, 일상적인 관계에서 사물을 추방하여 이상한 관계에 두는 것을 뜻함)’ 기법이다. <Chaos 1>, <Chaos 2>에 등장하는 건축물들은 작가가 집과 교회를 오가면서 본 것들이다. 여기에 서울과 대구에서 이사를 다니면서

결과적으로 작가는 다양한 시대와 국적 불명의 건축, 한국 현대사 속에서 혼재했던 건축 양식을 작품을 통해 드러냄으로써 ‘현대인’과 ‘작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 나아가 ‘근원적인 혼돈의 상태(카오스)’에 대한 의문을 구체화하고 있다.

자신이 경험했던 공간들이 중첩되고 재구성되었다. 이러한 ‘혼돈의

<Chaos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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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il on canvas, 112.1 x 162.1cm, 2011

<직소퍼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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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ryl, coffee, charcoal on paper, 88.5 X133cm,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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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과 섬 사이의 소통

흥국생명빌딩 1층 로비와 지하 1층의 공간에서는 하지인의 작품이 관객을 맞이한다. 작가는 작업 노트에서 “저녁 6시 무렵 광화문 한 카페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면 보이는 풍경이 있다. 수많은 인파가 각자 제 갈 길을 분주하게 걸어간다. 그들이 서로 모르는 사이라 할지라도 모두 같은

작가 하지인

시간을 공유하며 살고 있다. 우리 모두는 같은 시간의 바다 위에 떠 있는 섬과 같다”라고 썼다. 이렇게 작가의 <섬 Islet> 시리즈는 시작된다.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 개인이 비록 큰 바다 위에 홀로 서 있는 섬 같지만, 섬과 섬 사이에 왕래가 있듯이, 개인과 개인은 서로 소통한다. ‘섬’이라는 메타포를

주변의 많은 사람이 현대미술은 난해하다고 생각해서 제게

고전주의 같은 ‘쉬운 미술’을 권유하곤 합니다. 저 역시

현대미술이 대중들의 공감을 받지 못할까봐 고민했는데요.

통해 작가는 오히려 개인의 꿋꿋함, 인간과 인간의 소통에 대한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 작가의 작업 노트에는 다음과 같은 흥미로운 문구도 쓰여 있다. “인도의 철학자 오쇼 라즈니쉬는 외로움과 홀로 있음에 대해 이렇게

신진작가 지원전시 덕분에 누군가가 제 작품에 관심 갖고

응원해준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힘을 얻었습니다.

① <섬 Isl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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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uache on canvas, 193.9x130.3cm, 2011


말했다. 외로울 때 우리는 어떠한 대상을 생각하고 그리워한다. 상대가

또 다른 ④<섬 Islet> 작품에서 작가는 해먹에 엎드려 있는 사람을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느낀다. 그러나 상대는 없다. 이것이

세로로 세웠다. 해먹이라는 편안함을 대표하는 도구에서 인간은 휴식을

외로움이다. 다시 말해, ‘외로움’은 ‘상대의 없음(absence)’이다. 그러나

취하고 있지만, 이를 세로로 돌리면 휴식은 별안간 옆으로 굴러 떨어질 것

‘홀로 있음’은 ‘자기 자신의 있음(presence)’이다. 그것은 하나의 ‘있음’,

같은, 불안정한 위태로움으로 바뀌어 버린다. 안정과 불안, 소통과 고독은

넘쳐흐르는 ‘있음’이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외로움(loneliness)’이

방향이 바뀌는 것만으로도 대변될 수 있는 서로 가까운 거리에 있음을

아니다. ‘홀로 있음(aloneness)’이다.” ‘부재’와 ‘존재’가 같은 영어의

작가는 작품을 통해 전한다.

어미를 공유하고 있음은 인간의 고독과 인간 사이의 소통이 동전의

섬 자체를 표현한 ③<섬 Islet>작품은 작가의 가장 초기작으로

양면처럼 공존함을 의미하는 것이리라.

사람들의 관계에 대해 말하고 있다. 섬 위에 수많은 다채로운 파라솔들이

이러한 작가의 의도는 ①<섬 Islet> 작품에서 바다에 떠 있는 표식인

접혀서 꽂혀 있다. 섬 위의 나란히 접힌 파라솔들과는 반대로 바다 위에는

붉은색 부표와 중첩되어 위태롭게 두 사람이 서 있는 이미지를 통해 잘

하나의 빨간 파라솔이 활짝 펼쳐져서 떠 있다. 파라솔 하나하나는 세상에

드러난다. 흡사 서커스 광대처럼 두 사람은 옆에 서 있지 않고 어깨 위에

살고 있는 각각의 인간과 대비된다. 그들은 어떤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일까.

균형을 잡고 서 있다. 어깨로 지지하고 그 위에 서 있는 두 사람은 섬과

당신은 섬 위 접혀져 있는 파라솔인가, 바다 위 펼쳐진 파라솔인가.

섬을 이어주는 바다 위에서 섬 사이를 소통시켜 주는 부표와 다름없다.

작가는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② <섬 Islet>

|

③ <섬 Isl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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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uache on canvas, 72.7x90.9cm, 2011

④ <섬 Islet>

|

gouache on canvas, 162.1x97cm, 2011

gouache on canvas, 193.9x130.3cm,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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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와 욕망의

흥국생명빌딩 1층 로비와 지하 2층 예술영화관 씨네큐브가 있는 공간에서는 천유진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작가는 인간의 공통적인

폭력성

속성이라 할 수 있는 욕망을 소재로 다양한 인간상과 삶을 조명한다. 욕망을 부추기는 잡지 속 화려한 광고 페이지처럼 작가의 작품 속 화면의

작가 천유진

색상은 원색적이고 강렬하다. 가장 최근작인 <소유, aspiration>는 벗어날 수 없는 굴레와 같은 인간의 욕망을 표현하고 있다. 작품에서 인간은 웅크리고 갇힌 듯한

전업 작가 활동을 시작하려 마음먹은 예술가들은

모습으로 뒤편 너머의 자유로운 자연을 갈망한다. 이 자연과 대비되는 것이 커다란 보석과 지위 상승의 욕망을 의미하는 유리 구두다. 계속해서

처음엔 누구나 어려움을 겪습니다. 기업ㆍ후원자로부터

언제 올지 모르는 연락을 기다리는 입장이나

다른 것을 소유하길 원하며 탐욕의 굴레를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는 인간의 모습에서 애처로움까지 느껴진다. 커다란 의자와 뒤의 붉은 의자에 앉아 있는 여성이 그려져 있는

마찬가지거든요. 지원전시를 통해 안정적으로 작품

활동에 매진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소유, aspi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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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il on canvas, 112.1 x 162.2cm, 2012

<소유, 기억>은 화면 속 여러 사물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전방의 커다란 의자는 남성을, 붉은 의자는 여성을 의미한다. 그 둘

말한 반면, 2011년 제작한 <소유의 총성>은 개인의 욕망이 사회 또는

사이의 불안정한 구도는 작품을 보고 있는 관객으로 하여금 팽팽한

국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작품이다. 화면을 가득 채우고

대립과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이와 함께 묘사되어 있는 여러 사물은

있는 총은 1차 세계대전의 도화선이 되었던 오스트리아 황태자 부부의

가운데 앉아 있는 여성의 욕망을 상징한다. 현실적이지 않은 공간

암살에 사용된 총을 그린 것이다. 강렬한 붉은색과 검은색, 화려한 색상의

속에서 오브제와 인물에 대한 세밀한 묘사는 흡사 살바도르 달리(20세기

동물들의 대립을 통해 국가 간 욕망과 탐욕이 얼마나 엄청난 희생을

초현실주의 작가)의 초현실주의 작품처럼 상상과 현실의 경계를

불러오는지 참혹함을 느끼게 해준다.

교묘하게 무너뜨린다.

한편 작가의 모든 작품에는 공통적으로 나비가 등장한다. 중국의

해변가에서 망중한을 즐기는 늘씬한 미녀의 뒷모습이 인상적인

장자가 나비가 되어 날아다니는 꿈을 통해 인생의 덧없음을 설파한

<소유의 여가>는 지친 일상에서 휴식을 원하는 인간들 속에서

<호접몽>의 내용처럼, 나비는 욕망의 허무함과 일시성을 상징한다.

보이는 욕망의 무한성을 포착한다. 휴식의 장소인 해변가는 또 다른

작가는 “화려한 무늬의 나비는 욕망에 사로잡혀 있는 상황을, 흰 나비는

욕망과 과시의 장이다. 서로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과시하면서 더욱

욕망이 충족될수록 느껴지는 공허함과 허무함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아름다워지고자 하는 탐욕스런 인간의 본성을 드러낸다.

말한다. 그렇게 작품 속 나비는 인간의 삶을 상징하는 오브제로, 쉼 없는

천유진 작가가 여러 작품을 통해 개인의 소유와 욕망에 대해 주로

<소유, 기억>

|

날갯 짓으로 욕망의 덧없음을 허공에 흩뿌린다.

<소유의 여가>

|

oil on canvas, 80.3 x 116.8 cm, 2011

<소유의 총성>

|

oil on canvas, 80.3 x 116.8 cm, 2011

oil on canvas, 162.2 x 112.1cm, 2009

9


culture theme

흥국금융가족은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고, 순수 예술을 지향하는 문화활동을 응원합니다

!

Oh Fantastic Art

magic 명절이면 항상 빠지지 않고 방영되던 TV 프로그램이 있었다. 빈손에서 비둘기가 만들어지고, 미녀를 삼등분하고, 자유의 여신상을 없애고, 눈 깜짝할 사이 마법처럼 이루어지는 현상들. 그걸 보면서 우리는 생각한다. 마술은 속임수일까? 예술일까? 하지만 이제 고민하지 말자. 마술사의 판타스틱한 공연에 마음을 빼앗겼다면 그것 만으로 마술은 예술이다. |

10

글 서기원(마술사, 국제마술사협회(I.B.M.) 한국지부 회장)


♠ 마

의 수 해

가 ? 나는 마술사다. 올해로 마술을 시작한 지 14년차, 프

그런데 2년 뒤, 드디어 서게 된 무대에서 뜻

로로 데뷔한 것도 10년을 훌쩍 넘겼다. 그동안 수많

밖의 경험을 하게 됐다. 초기에 내 마술을 본 많은 사

은 무대에 오르고 셀 수 없이 많은 마술학도들을 가르

람들은 말을 못 이을 정도로 감탄했고, 참 많은 박수

쳤는데, 그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는 ‘마

를 보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들은 점점

술에 어떤 속임수가 숨어 있느냐’는 것이었다. 지금에

식상함을 느끼는 것 같았다. 몇 년간 배운 마술을 멋

야 여유롭게 웃으며 대답하고 있지만 마술을 알기 전

들어지게 시연하는 것만으로는 관객들을 만족시키기

까지는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마술이 다 속임수지 별

어려웠던 것이다. 관객들이 모르는 트릭, 완전히 새로

거 있겠나, 하는 오해에 단단히 사로잡힌 일반인이었

운 마술을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싹텄다. 그때

던 것이다. 하나 그 생각은 1998년 여름, 우연찮게 들

부터 한동안은 해외 유명 마술 상점에서 처음 보는 마

어간 마술 카페에서 완전히 뒤집어졌다.

술도구는 모조리 사 관객들에게 보여주곤 했다. 하지 만 매번 새로운 마술을 선보이는 것은 즐거우면서도

신비로운 조명 아래 검은색 턱시도를 입은 직

힘겨웠다. 스스로에게 ‘과연 무엇이 관객으로부터 갈

원들이 여유롭게 음료를 나르던 그곳은 바깥과는 다른

채를 받게 하는지’ 끊임없이 물은 뒤에야 답을 얻을

세상 같았다. 카페 중앙에 자리 잡은 조그마한 무대에

수 있었다. 여태 난 마술의 새로운 트릭만을 찾아 헤

서는 마술 공연이 한창이었다. 음악에 맞춰 움직이는

맸지, 무대를 예술로 승화시키는 법을 몰랐던 것이다.

마술사의 손에서는 뭔가가 나타났다 사라지길 반복했 고, 관객들은 숨을 멈춘 채 그의 동작에 집중했다. 천진 난만하게 바라보는 관객들의 표정과 진심어린 박수갈 채는 며칠 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고, 나는 결국 그 곳에서 일하며 마술을 배우기로 했다.

11


♣ 당

기 음악 선정과 분위기 조성 역시 중요한 부분이다. 마

술사는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음악을 찾는 데만 적게 는 일주일에서 많게는 몇 년을 고민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데이비드 카퍼필드(David Copperfield)나

그 뒤로 마술 공연을 준비할 때는 관객을 속이기 위

랭스 버튼(Lance Burton) 같은 마술사들은 직접 음

한 것뿐 아니라 감동을 주기 위한 무대를 꾸몄다. 마

악을 만들어 사용했다. 또 과거 마술사의 상징은 턱

술이란 본래 신비함을 통해 관객에게 즐거움을 주는

시도와 중절모였지만 최근 들어 마술사들은 자신의

행위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마술사가 되기 위해 가장

색깔을 강조하기 위해 다양한 의상을 입기도 한다.

중요한 부분은 마치 ‘마법사’와 같은 연기력이다. 관

자신의 캐릭터인 뾰족머리를 고수하는 이은결 마술

객들에게 기쁨과 슬픔은 물론 환상의 나라로 이끌 수

사, CD 마술을 효과적으로 보여주려고 가죽 재킷과

있는 연기가 필요하다. 그것을 배우기 위해 대학로의

헤드폰을 착용한 한설희 마술사가 좋은 예다.

소극장을 찾아다니며 주인공의 움직임, 강조할 때의 손 동작, 슬플 때의 시선 처리, 보조자와 함께 할 때의 동선 등 많은 개념들을 연극 속에서 찾아냈다.

가장 좋은 마술은 관객들이 신비함과 동시에 감동을 느끼는 공연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스토 리텔링인데, 마술을 능수능란하게 익혀 활용하는 것

실제로 필자뿐 아니라 많은 마술사가 손 동 작 마술 행위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관객들의

만큼 중요한 현대 마술의 필수 요소 중 하나다. 데이 비드 카퍼필드의 마술에서 그러한 감동을 찾아보자.

감동을 극대화시키는 방향으로 마술을 발전시키고 있다. 연기와 복선이라는 장치를 활용해 또 다른 느

어둑한 무대, 홀로 조명을 받으며 등장한 카

낌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가는 것이다. 누구나 한번쯤

퍼필드가 조용히 입을 연다. 자신에게 가장 처음 마

봤을 법한 신문지 마술로 예를 들어 보자. 신문지에

술을 가르쳐준 할아버지, 지금은 돌아가신 그를 위해

물을 부으면 당연히 흠뻑 젖어야 할 신문지가 멀쩡하

준비한 마술이라고. 이 말과 함께 카퍼필드는 어린아

게 남아 있고 물은 어디론가 사라지는 마술이 있다.

이로 바뀌고 무대 위에 할아버지가 등장한다. 할아버

여기에 연기와 복선을 가미하면 이렇게 변형된다. 젊

지와 어린 카퍼필드는 마술을 가르치고 배우며 관객

은 마술사가 거리를 걷다 우연히 잡지책을 발견한다.

들에게 마술을 보여주게 된다. 밤이 깊어 어린 카퍼

그는 이 잡지를 한 장씩 넘겨보다 물이 가득 찬 물병

필드가 잠자리에 들자 할아버지는 신기루처럼 사라

이 그려진 페이지에 시선을 고정한다. 마술사는 컵을

지고 그 자리엔 현재의 카퍼필드가 서 있다.

만들어낸 뒤 잡지를 기울여 책에서 흘러나온 물을 컵 에 가득 채운다. 시원하게 물 한 잔을 마시고 난 후 잡

이처럼 스토리텔링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된

지를 다시 펼쳐보면 방금 전 물이 가득 차 있던 물병

마술과 그렇지 않은 마술은 하늘과 땅 차이다. 물론

그림이 바뀌어 빈 물병만 책 속에 그려져 있다. 자, 어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녹아들도록 조명과 특

떤가. 같은 트릭을 사용했지만 전혀 다른 마술처럼

수 효과, 무대 미술, 춤이나 인형극 등 다양한 장르를

느껴지지 않은가.

활용해야 함은 물론이다. 한 편의 영화를 보듯, 한 권 의 책을 읽듯 가장 짧은 시간에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 는 힘을 갖추기 위해서다. 마술에 스토리텔링이 결합 될 때 비로소 여러 예술 장르의 요소를 혼합한, 종합 예술로의 발전이 시작되는 것이다.

12


♥ C

그 관

러 객

니 이

부 즐

Lee Dong-wook (eedong studio)

, 디

여러 예술과 손잡고 환상적 무대를 선보이는 추세는

좋은 무대를 위해 마술사들은 가끔 다른 전

이처럼 마술사들은 완벽한 마술을 하는 것

최근 프로마술사들의 공연을 봐도 알 수 있다. 이은결

문 분야에 무작정 뛰어들기도 한다. 이은결 마술사의

은 물론이요, 연극을 배우고 조명을 연구하고 작곡가

마술사는 자신의 매직콘서트에서 ‘마술과 마임의 만

무대는 여러 조명의 움직임과 음악의 템포가 마치 하

가 되기도 하며 댄서, 가수, 화가, 드러머, 마임니스트,

남’을 구현시켰다. 그의 공연 첫 부분에서는 ‘L.O.V.E.’

나가 된 것처럼 움직이는 게 특징인데, 이를 위해 그

가끔은 (도구를 만들기 위해)목수로 변신하기도 한다.

라는 경쾌하고 발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곧 암전

는 해외에 나가 조명을 연구하기도 했다. 미국 라스

결국 마술은 보고, 듣고, 느끼는 시각·청각·촉각을 자

된 무대 위에 형광색 물건들이 공중으로 떠다니며 노

베가스 등 해외 유명 마술사들의 콘서트나 대형 쇼를

극하는 ‘종합예술’이다. 언어 표현(청각)을 예술화시킨

래 가사에 맞게 사랑을 뜻하는 단어나 사람, 혹은 나

다니며 조명의 위치와 움직임 하나하나를 기록한 것

음악·노래에 춤·미술(시각)을 가미해 눈, 귀, 머리 등

무들로 바뀌어 나가면서 음악을 마술로 표현한다. 관

이다. 조명 때문에 같은 공연을 수십 번 본 적도 있을

오감이 즐거운 예술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이제 마

객들은 마치 어두운 도시의 거리에서 네온사인이 변

정도니 아마 국내에서 마술 관련 조명으로는 어떤 조

술을 향한 의혹의 시선을 거두자. 더는 마술의 속임수

하는 듯한 몽환적인 느낌을 받는다. 국내 유명 마임

명감독보다 나을 것이다.

에 전전긍긍할 필요 없다. 하나의 종합예술로 거듭난

니스트의 작품을 참조로 만들어진 이 무대는 마술과

마술을 보고, 느끼며 즐기면 되는 것이다.

마임의 결합과 음악적 조화를 보여주는 좋은 예다.

13


culture artist

마술은 환상이므로 즐거워야 한다.

상상, 그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내가 마술을 하는 이유는 속이기 위해가 아니라

여러분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다.

14


순수했던 시절 꿈꾸었던

일루셔니스트 이은결

환상의 세계로

눈앞에 있던 미녀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관객 앞에 생글생글 웃으며 짠하고 나타난다. 우리는 그것을 마술이라 부르고, 그것이 마술이라 믿어왔다. 그 마술을 15년 동안 우리에게 보여주었던 이은결. 그것이 마술의 전부가 아니란다. 진정한 마술은 사람들에게 꿈과 환상을 심어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자신을 환상을 보여주는 사람, '일루셔니스트'라 소개하며 환상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한 이은결을 만났다. |

글 편집부 사진 이동욱(eedong Stuido)

이은결은 무대에 올라오자마자 관객들을 향해 말한다. “제가 마술을 하는 이유는 여러분들을 속이기 위해서가 아니 라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 입니다.” 마술을 통해 관객들이 즐거워졌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그런데

트(UGM) 1위를 시작으로 2002년 미국 마술협회 컨벤션 3관왕 및 매니플레이션 1등 수상, 2003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세계 매직 세미나 황금사자상 그랑프리, 2006년 국제마술연합회 마술대전 (F.I.S.M) 제너럴매직 부문 1위 등 굵직한 상을 휩쓸었다.

사람들은 마술을 보면서 놀라워하면서도 한편으로 두뇌게임을 하

그리고 2011년 공연 <더 일루션(The illusion)>으로 ‘마술은

려 한다. ‘저 마술의 속임수가 무엇이지?’라고 알아내려 하기 때문

즐거움의 예술’임을 우리에게 깨닫게 해주고 있다. 우리가 즐겁다

이다. 그의 바람과는 달리 여전히 탐색하는 관객들. 그러나 자신의

면 영원한 거짓말쟁이가 되겠다는 그를 직접 만나보니, 자신만의

마음을 몰라주는 관객의 시선이 변하기만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철학, 의지가 뚜렷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너무나 진중하기만 한 사

이은결은 카드마술을 시작으로 지금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람은 아니었다. 마술을 이야기를 할 때, 상상을 이야기할 때, 그의

마술을 완성하기까지 피나는 연습을 해왔으며, ‘상상노트’에 생각

눈빛이 말해주고 있었다. 마치 환상의 세계 속에서 툭 튀어나온 소

나는 아이디어가 있을 때마다 기록하는 습관을 가졌다. 그의 수

년의 모습 마냥. 그래서 우리에게 순수했던 시절, 환상의 세계를 보

상경력은 이를 잘 입증해준다. 2001년 아시아 세계 매직 콘테스

여줄 수 있나보다.

C

Lee Dong-wook (eedong studio)

15


공연을 잘 봤다. 속임수를 떠나 스케일과 화려함에 눈을 뗄 수가 없었고, 특히 헬기가 등장하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원래 이렇게 화려한 퍼포먼스가 있었나? 마술쇼를 너무 안 본 거 아닌가(웃음). 상상, 그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어린시절에 장난감 헬기를 보면서 진짜 헬기를 타는 꿈을 한 번쯤 꿔봤을 것이다. 그 상상을 이번 공연에서 보여주므로써 관객들도 함께 상상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 람이었다. 그런 측면에서 1부에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마술적 테크닉을 통해 화려한 퍼포먼스로 풀어냈는지도 모르겠 다. 물론 데뷔 15주년이어서 모든 것을 쏟아내고 싶었던 이유도 있었다.

반전이 있었다. 2부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공연뿐만 아니라 속임수 하나 없는 핑거발레(손을 사용해 다양한 동작을 보여주는 행위)로 그림자 마술을 선보이며 아프리카를 표현했던 점이 바로 그것이다. 이 두 가지를 보고 ‘마술=속임수’라는 공식이 깨졌다. 2부에서 진짜 이야기하고 싶었나? 꼭 그런 것만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맞다. 사실 마술에 대해 편견이 있었던 분들은 2부가 더 좋았다고 말씀하신다. 마술의 테크닉에 의존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지 않았다. 아마도 그 부분에 한계를 느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테크닉만 현란해지는 상황에서 그것에 의존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지 않았기 대문이다. 물론 15주년을 맞기 전까지는 누구보다 세련된 테크닉을 구사하는 마술사로 살아왔지만 이제 그 틀에서 벗어나 새롭게 변화해야 할 때이다.

마술의 한계라고 했는데, 그 한계가 무엇인가? 이런 점 때문에 마술사가 아닌 ‘일루셔니스트’를 이야기했던 것인가. 사람들은 마술을 계속해서 속임수라고 생각하고, 그 비밀을 파헤치려고 한다. 사실 어느 정도 마술의 테크닉이 밝혀지 기도 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 이상 마술을 신기하게 바라보지 않을뿐더러 즐거워하지 않는데, 그 점이 한계가 아닐 까. 마술의 근간은 환상인 만큼 그것을 보고 즐거워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일루셔니스트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딱히 규정짓기는 어렵지만 과거에는 마술사였다면 지금은 환상을 보여주는 사람으로 불렸으면 한다.

그 변화의 대안이 핑거발레 혹은 그림자 마술이었던 것 같다. 관객들의 반응만 본다면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생각하는데 공연을 못 본 독자를 위해 핑거발레를 도입하게 된 사연을 좀 더 이야기해달라. 손가락으로 핑거발레 하는 걸 봤는데, 그때 감이 왔다. 바로 저거야. 손으로 하는 건 자신이 있었고, 그때부터 연습을 시작해서 하루도 빼먹지 않고 했으니 10년이 된 것 같다. 그러다 우연히 김만중 사진작가와 아프리카로 봉사활동을 하 러 갔는데 아이들한테 손가락으로 동물 모양을 만들어 보여주니 너무나 좋아하더라. 오히려 다른 마술에는 반응이 시 큰둥했다. 공연에서는 그때 그곳에서 느꼈던 자연, 사람들의 순수함 등을 그림자 마술로 펼쳐보인 것이다. 아프리카의 다양한 동식물을 손가락으로 표현하고 여기에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 주제가를 함께하니 관객들에게 감동적으로 다 가간 모양이다.

누구보다

16

세련된

테크닉을

구사하는

마술사로

살아왔지만


독하다(웃음). 10년 동안 하루도 연습을 빼먹지 않았다니. 그것 말고도 그동안 여러 공연을 하면서 아티스트와 작업을 많이 했다고 들었다. 이번에도 역시 그렇고. 그들과 작업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마술공연에서 이런 데까지 신경을 쓴단 말이야? 그런 소리를 듣고 싶었다. 그래서 그동안 여러 아티스트와 함께 작업을 해왔다. 이번에도 정연두 현대미술작가, 이동욱 사진작가, 권지영 의상디자이너, 홍세정 안무가 와 함께했다. 이들과 작업을 하는 이유는 명료하다. 내 가 보여주는 환상의 세계를 좀 더 그럴 듯하게 보여주 고 싶기 때문이다. 무대 연출, 의상, 사진, 춤 등이 뒷받 침될 때 내가 보여주는 마술이 사람들을 꿈꾸게 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앞으로도 다른 여러 아티스트와 함께 작업을 할 것이다. 아마도 그것이 내가 지향하는 목표일지도 모른다.

참 욕심이 많은 것 같다. 여러 장르 사람들과 작업을 한 것을 보니 어느덧 마술이 하나의 종합예술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떠한가? 그 점은 참 어려운 부분이다. 다른 예술처럼 작품이 존 재하는 것이 아니어서 예술이라고 딱 단정 짓기에 부족 한 부분이 있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감동 을 준다는 측면에서 예술이 맞다. 더욱이 무대부터 음 향, 춤, 의상, 사진 등 다양한 분야와 협업을 하는 만큼 종합예술로 거듭나고 있다. 그리고 종합예술로서의 마 술의 위치를 찾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아직 찾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그렇다면 관객들의 변화도 중요할 것 같은데, 그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마술사로서 15년이 걸렸으니 한 15년이 지나면 ‘이은 결표’ 마술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 그럼 자연스럽게 관객들도 바라보는 시선이 변화할 거라 생각한다.

이제

틀에서

나를

깨고

변화하려

한다.

이은결에게 마술이란 무엇인가? 상상하면 무엇이든 가능한 환상의 세계. 너무나 간결하 다 보니 투박한가?(웃음)

C

Lee Dong-wook (eedong studio)

17


culture how to

판타스틱

마술의 세계 속으로

Magic Concert ♠

이은결의 THE ILLUSION

Magic Festival ♣

제7회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

마술백서

화면 속에서만 보는 마술이 지겹다면 TV를 끄고 집 밖으로 나서보자. 화면 속 마술과 직접 보는

마술사 이은결의 <더 일루션(The Illusion)>은 마술 공연에 다른 예술 장르의 형식을 가져온

마술은 차원이 다르다. 좀 더 용기를

복합 엔터테인먼트 마술쇼다. 단순히 마술만

내면 마술 학원의 문을 두드릴

으로 이루어진 공연이 아니라 뮤지컬과 마임,

수도 있다. 스타 마술사의 화려한

미디어아트, 춤 등 지금껏 마술 공연에서 볼 수

공연부터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매직

없었던 새로운 장르와 통합을 시도한 것. 공연

바(Magic bar), 마술 아카데미,

은 1부와 2부로 나눠진다. 1부에서는 트릭을

애플리케이션까지 상세한 안내서를 준비했다.

글 편집부

이용한 마술과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2부에서 의 손 동작과 그림자만을 이용한 핑거발레는 공연의 백미다. 세계적인 마술사 데이비드 카 퍼필드와 마이클 잭슨,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올해로 7회를 맞은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

대형 팝스타의 쇼 마술 디자인 및 연출가인 돈

(Busan International Magic Festival)은 마

웨인(Don Wayne)이 아트디렉터로 참여했다.

술사들이 함께 하는 국내 유일한 마술의 장이

공연정보 안산 | 2012.4.14~15 / 안산문화예술의전당 해돋이극장 전주 | 2012.5.5~6 /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

며 아시아에서는 최대 규모 마술 축제다. 올해 는 ‘환상이 숨을 쉬다’라는 테마로 세계 유명 마술사들의 갈라쇼, 국제마술경기대회, 스페 셜 기획공연 등 환상적인 공연을 선보인다.

최현우의 상상극장

축제가 시작되기에 앞서 홍보 차원에서 열리 는 게릴라 매직 투어는 마술을 체험해보지 못 한 이들을 위한 맛보기 콘서트로 5~6월 중 서 울, 대구, 광주, 인천, 대구 등 15개 주요 도시 에서 순차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개막식은 8월 2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야외 특설무대에서 개최된다. 국내외 최정상 마술 사들의 화려한 매직 갈라쇼와 국내 최초로 선

‘최현우의 상상극장’은 엉뚱한 상상력을 마술 과 접목한 마술 콘서트다. 상상 속에서 일어날 법한 생각들이 현실로 구현되는데, 예를 들면 미녀를 세로로 자르거나 종이 인형을 춤추게 만들고 실제 크기 비행기가 극장 안에 나타나 는 식이다. 또 상자 안으로 들어간 마술사가 순 식간에 미녀 여러 명이 되어 나타나거나 관객 이 직접 뽑은 숫자카드의 글씨가 눈앞에서 바

보이는 그랜드 일루션 마술(주로 야외에서 하 는 규모가 큰 마술. 탈출이나 건물을 사라지게 하는 마술)을 무료로 볼 수 있다. 행사 기간에 는 관람객들을 환상적인 마술의 세계로 안내 하는 ‘마술 갈라쇼’가 낮과 밤 공연으로 각각 진행되며 세계적 마술사들이 강사로 나서 마 술학도들에게 그들의 마술 세계와 비법에 대 해 알려주는 ‘명인 렉쳐(lecture)’도 펼쳐진다.

뀌기도 한다.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할 수 있도

공연정보

록 관객 참여형 무대를 꾸민 점도 특징이다.

일시 2012.8.2~5 장소 개막식 :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야외특설무대

공연정보 고양 | 2012.4.14~15 / 고양 아람누리 아람극장 하남 | 2012.4.21 / 하남문화예술회관 검단홀 춘천 | 2012.5.5~6 / 백령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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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행사 :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홈페이지 www.hibimf.org 문의 051-626-7002


Magic Academy ♥

마사모 마술학교

Mobile Application

Magic Bar

마술학교

매직 바 트릭

회원수 17만 명을 자랑하는 인터넷 다음 카페 마사모

마술사 진효범(매지션 소운)이 제작, 참여한 마술 강좌

서울 명동에 있는 매직

(‘마술을 사랑하는 모임’의 준말)는 인터넷으로 마술을

앱이다. 마술의 기초부터 심화 과정까지 단계별로 배울

바 트릭은 칵테일과 마

배우는 것에 한계를 느낀 이들을 위해 매달 서울 강남에

수 있도록 연출 및 해법 동영상을 제공한다. 매주 새로

술쇼를 함께 즐길 수 있

서 마술 강좌를 열고 있다. 프로마술사 김민기, 김민호

운 마술 해법 동영상이 업데이트되므로 차근차근 마술

는 이색 공간이다. 프로

씨가 강사로 나서 영업 마술과 사교 마술, 프러포즈 마술

을 배우려는 사람이 이용하기 좋으며 지역별 커뮤니티

마술사 미야모토 나오히

을 가르친다. 비지니스에 마술을 활용하고 싶거나 아이

게시판에서는 마술 관련한 정보 공유도 가능하다. 아이

로 대표가 지난 2006년 국내 마술의 대중화를 위해 마

들에게 마술로 다가가고 싶은 사람, 연인에게 마음을 전

튠즈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술사들이 마음껏 공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인

하고픈 사람이 들으면 좋다. 직장인 및 성인을 대상으로

기 메뉴로는 ‘마술세트’가 있는데 이를 주문하면 기본

하는 이 강좌는 파트1과 파트 2로 나뉘며 각 과정이 두

안주로 카나페와 칵테일이 나오고 40분 이상 화려한 마

달에 한 번씩 격월로 진행된다.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매

술쇼를 볼 수 있다.

달 중순쯤 카페를 통해 신청한 뒤 참가비 6만원을 내면 된다. 마술용 카드 등 5가지 도구를 지급받을 수 있다.

위치 서울시 중구 저동1가 90-10 라이프빌딩 2층

수강 인원은 최대 30명이며 모임 시간은 매주 토요일 저

운영 시간 17:00~24:00 문의 02-757-7227

녁이다. 더불어 마사모 카페는 마술의 기초 이론과 기술,

생활 마술, 카드 마술 등 다양한 분야의 방대한 동영상

마술사 최현우가 소개하는 아이폰 용 마술 앱. 나이 맞추

강좌를 보유하고 있으니 오프라인 참여가 어려운 사람

는 마술(No.1)부터 카드 맞추는 마술(No.2), 시간 맞추

은 카페에서 상세한 마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는 마술(No.3), 병뚜껑 마술(No.4) 총 4개 시리즈로 이

최현우의 챠밍매직 No.1~4

루어졌다. 각 앱마다 시연 동영상과 해법 동영상, 그림

홈페이지 cafe.daum.net/magic8

을 통한 해법 설명이 포함되어 있으며 핸드폰만 갖고도

위치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307-26

누군가를 대상으로 마술을 할 수 있다. No.1은 무료이며 이를 제외한 나머지 앱은 모두 0.99달러를 내고 내려받 ♥

매직캣

아야 한다. 아이튠즈 앱스토어에서만 이용이 가능하다. 인천 부평과 수원에 위치 한 매직캣은 국내 쟁쟁한 프로마술사를 배출한 마 술교육 아카데미다. 지난

해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에서 대상과 특별상을 받은 마술사 고태한, 김성태 씨, SBS 스타킹에 출연한 꼬마 마술사 이대현 군, 인예본 양이 바로 매직캣 출신. 취미 반과 양성반이 있으며 모든 강좌는 마술사와 1:1 수업 으로 이뤄진다. 취미반에는 유치원생부터 노인까지 다 양한 연령의 학생이 마술 수업을 받고 있다. 클로즈업 마술부터 무대 마술까지 원하는 종류의 마술을 마음껏 배울 수 있다. 취미반 과정을 수료하고 나면 학원 안에 마련된 무대에서 지인들을 초대해 마술 발표회도 갖는 다. 곧 인터넷 마술교육 아카데미 사이트도 구축할 계 획이라 하니 홈페이지(www.magicat.tv)를 주시하자. 위치 인천시 부평구 부평동 378-3 신명빌딩 4층 수원시 팔달구 중동 36-2 태경빌딩 2층 문의 1566-3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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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문화 체험 마을 여행 여덟 번째

찬찬히 피어나는

20

그리움의...풍.경 .


호시절은 진작 끝났다.

아무리 애를 써도 화려했던 시절은 돌아오지 않는다.

화물 운송이 중단되면서 기차가 멈추었고, 청소역은 그렇게 간이역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마을 주민이 하나 둘 떠나면서

마을도 자연스럽게 쇠락의 길을 걸었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졌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사람들이 슬슬 찾아오기 시작했다. 아마도 우리

마음속에 남겨진 그리움의 풍경을 만나고 싶어서일 것이다.

충남 보령시 청소역마을

|

글 신동민 사진 이도영

21


청소역,

늘 푸르른 추억이 깃든

서울 용산역에서 무궁화호 열차에 올랐다. 충남 천안을 지나 장항읍에 들렀다 서대전역으로 향하는 열차다. 목적지는 하루 네 번 기차가 서는 충청남도 보령시 청소역이다. 청소역은 1929년 12월 1일에 진죽역으로 영업을 시작, 1995년에 화물 운송이 중단되 면서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게다가 고속도로가 뚫리면서 보령이나 대천을 오가는 고속버스 탓에 자연스럽게 역 기능이 사 실상 상실되었다. 그렇기에 기차 안에는 승객이 많을 수가 없다. 승객이 있다고 해도 할아버지, 할머니 또래의 어르신들 뿐이다. 하지만 어떠랴. 차창 너머로 보이는 풍경은 따사로운 봄이 왔음을 알려주기에 충분했다. 높은 빌딩을 지나, 나지막한 시골집, 바닥을 드러낸 논들이 스쳐간다. 이미 여행이 시작된 것이다. 더욱이 한가로운 기차 안을 내 것인양 마음껏 누릴 수도 있 다. 기차 중간에 있는 카페 열차에서 노래도 부를 수 있고 심심하면 컴퓨터도 할 수 있으며, 안마의자가 설치되어 있어 안마까지 받을 수도 있다. 조금만 마음의 여유를 내어준다면 기차 여행도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니다. 그뿐이 아니다. 할머니가 손수 까준 추 억의 음식 달걀은 덤이다. “총각, 이거 먹어유. 맛있어.” 서울에서 그리 먼 거리가 아니지만 정차하는 역이 많아 세 시간 남짓 걸리는 시간임에도 기차 여행이 지루하지 않은 이유다. 그렇게 도착한 청소역. 푸를 청(靑)에 바 소(所), ‘푸른 곳’이라는 뜻인데, 산과 바다가 지척에 있으니 꽤나 이름 한 번 잘 지었다. 기차에서 내리면 고담스러운 역사가 보이는데 소박하기 그지 없다. 하지만 80년이란 시간을 묵묵히 한 자리를 지키고 있 는 모습에 절로 숙연해진다. 그래서일까, 장항선의 가장 오래된 역사로 근대 건축 양식을 엿볼 수 있는 청소역은 2006년 12월 4일 등록문화재 제305호로 지정되었다. 이처럼 청소역으로의 여행은 지난날의 추억을 스멀스멀 피어 오르게 한다.

1

22

2

청소역은 장항선 중 가장 오래된 역사로 하루 4번 열차가 정차하고 있다.


세월을 잊은

청소역마을 풍경

청소역을 빠져나오자 세상의 바깥에 서 있는 것 같다. 2차선 도로 양 옆에는 세월을 잊은 이발소, 전파사, 약방 등이 시간을 잊은 채 잠들어 있는 듯하다. 21세기에 1950년대 풍경을 보여주는 청소역마을이다. 이 마을은 정확히 이야기하면 청소역이 있는 마을 로 보령시 청소면 진죽리에 위치한 마을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흔히 이곳을 ‘청소역마을’이라 부른다. 주민이 약 3400명 남짓한 작은 마을이다. 그래서 마을은 조용하기 그지없다. 대부분 어르신들이 그곳에 터를 잡고 계시기 때문이다. 점심 때쯤 지나자 이용원 앞에 자전거와 오토바이가 하나 둘 멈춰 선다. 이곳에 유일하게 남은 광국이용원. 이용원의 주인장 이름 허광국을 따 지은 것으로 근방에 사는 남자라면 한 달에 한 번 이곳을 찾는다. 하지만 들어가보면 마치 박물관에 온 것처럼 오래된 풍경이 과연 이곳이 지금도 운영이 되고 있을까,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30년 된 의자와 50년도 넘었을 법한 바리캉, 색이 바랠 대로 바랜 세면대 타일까지. 하지만 주인장의 솜씨만큼은 박제되지 않았다. 찾아온 손님을 향해 능숙한 솜씨로 가위질을 하는 주인장이다. “뭐 만날 하는 건디. 금방 가위질 할 수 있지유. 손님이 이 문을 들어서는 순간 머리에 떠오르지유, 어떻게 깎아야 하겠 다 하고 말이여.” 이용원 건너편의 상점 하나도 세월을 잊은 채 자리하고 있다. 그곳은 다름 아닌 대한전파사. 주인장 이강섭 어르신은 50년 전부터 이곳에서 전파사를 해온 분으로 청소역마을의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지금은 손님의 발길이 뚝 끊긴 상태지만 예전에는 청소 역마을의 가장 바쁜 가게로, 마을 사람들은 그를 맥가이버라 불렀다고 한 다. 못 고치는 게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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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이용원인 광국이용원은 마치 박물관처럼 오래된 풍경이지만 허광국 주인장의 솜씨만큼은 손님들이 손을 치켜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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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이 닿기만 허면 다시 태어났지. TV나 냉장고, 라디오가 내 전문이 1

여. 근데 지금은 뭐 AS가 워낙 잘 되니, 여기 와 고쳐달라는 이들이 없지유.” 주인장의 말이 씁쓸하게 들린다. 전화만 하면 AS기사가 달려오는 세상 이 되었으니 그의 손이 점점 무안해졌을 터. 모든 것이 편리해진 세상에 대한전파 사는 설 곳을 잃었다. 하지만 그의 솜씨를 잊지 않고 찾아오는 주인장 또래의 친구 들이 있기에 그는 그것으로 충분하단다. 그건 대한전파사와 함께 나이를 먹어가 는 재생약방도 사정이 안 좋아진 건 마찬가지다. 약국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엔 어색한 그곳도 이 부근에서 가장 오래된 곳이다. 하루에 손님은 10명 남짓. 정말 대한전파사보다 사정이 아주 조금 나은 편이나, 주인장은 약방 문을 닫아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단골 손님들의 마음은 그렇지 않다. 말을 하지 않아도 손님의 병력을 꽤고 있는 그가 제법 믿음직하기에. 주인장과 이야기하며 약방을 찬찬히 둘러보다 마치 골동품 같은 느낌의 소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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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명수를 발견했다. 450밀리리터짜리 활명수.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것인데 실 제로 판매하는 제품이다. 주인장 말에 따르면 시골 사람들은 큰 병에 담긴 활명수 를 사다 놓고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따라서 마신단다. 시간여행을 하듯 찾아나선 청소역마을 부근의 모습은 대부분이 이렇 다. 그리고 구석 구석 골목을 누비고 다녀봐도 ‘한산하다’라는 단어 이외에 딱 맞 는 단어는 없다.

청소역마을 부근은 한때 사람들로 붐볐지만 간이역으로

대한전파사의 내부 모습은 전파사라고 하기엔 그 기능을

전락한 후로는 늘 한산하다. 잃어버려 마치 골동품이나 수집품을 파는 가게처럼 보였다.

노인이 대부분인 마을 주민들은 농사를 지어 삶을

중앙시장에서 뜻하지 않게 찾은 순대국밥집의 마음

이어가고 있다. 씀씀이는 시골 인심 그대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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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한 인심,

온기 가득한 봄날

이쯤 구경하고 나니, 배에서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발걸음을 옮긴 곳이 중앙시장. 청소역마을과 거 4

리가 조금 있지만 굳이 이곳을 찾은 이유는 중앙시장의 별미 풍년국수를 먹기 위해서다. 그러나 ‘찾아간 날이 장날’ 이라는 말처럼 그날은 풍년국수집의 정기 휴일. 오는 내내 뜨거운 국물 한 사발 들이키고 싶다는 욕망이 꿈틀거렸는 데 아쉽기 그지 없다. 하지만 역시나 재래시장이 대형 마트보다 매력적인 건 맛난 음식들이 많다는 점이다. 풍년국수의 아쉬움 을 달래주는 건 순대국밥. 보령이 원조 지역은 아니지만 어머니의 손맛이 느껴지는 순대국밥 맛은 일품이었다. 더욱 이 허겁지겁 먹는 모습을 본 주인장은 “배가 많이 고팠나봐유. 한 그릇 더 드실라우?”라며 뜨거운 순대국밥 한 사발을 더 떠주려 했다. 아니라고 손사래를 치자 “공짜유. 걱정말고 드시유”라며 안심해도 된다고 이야기한다. 돈 때문이 아 니라 배가 불렀기 때문이었는데, 주인장의 넉넉한 인심에 마음이 절로 훈훈해졌다. 마치 따뜻한 봄날 오후 어머니가 손수 차려주신 밥상처럼 이날 먹은 순대국밥은 참말로 맛있었다. 든든하게 속을 채우고나서 중앙시장 구석구석을 누비며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한사코 손사래를 치며 사진을 찍지 않겠다던 상점 주인들은 정작 사진을 찍고 나면 충청도 특유의 눙을 치며 이야기한다. “어디 봐유. 잘 나와야 허는디. 못생기게 찍으면 안 되유.” 시골 여행이 좋은 건 뜻하지 않게 만나는 훈훈한 정 때문이다. 세월이 변해 한산해진 청소역, 좀처럼 변화 를 모르는 마을과 사람들. 하지만 변하지 않았기에 훈훈한 정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마음속 훈훈한 바람을 담아 이 날 여행의 마침표를 찍었다.

청소역마을 둘러보기 보령석탄박물관 보령석탄박물관은 2층으로 이뤄진 내부전시관과 야외전 시관 그리고 갱도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재현해 놓은 모의 청소면

갱도로 구분된다. 이중에서 특히 인상적인 것은 모의갱도.

청소역 청소역마을

모의갱도로 가기 위해서는 내부전시관 2층에 있는 엘리베 이터를 타야 하는데, 이게 또 예사롭지 않다. 이 엘리베이 터는 관람객들이 수갱(수직갱도)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특수 엘리베이터 로 램프의 순차적인 점등방법과 흔들림, 음향, 공기의 흐름 등 특수효과를 이용해 탑승 자들이 실제 지하 400m까지 내려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관람 시간은 오전

로 고 속 도 서 해 안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입장료는 어른 1000원, 어린이 5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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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 041-934-1002 홈페이지 : www.1stcoal.go.kr

청천저수지

개화예술공원 개화예술공원은 다양한 조각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조각공

대천 중앙시장

원이다. 공원 곳곳에 있는 아담한 연못과 연못 사이에 늘어

대천역

보령시

성주면

보령석탄박물관

서 있는 거대한 비석들도 주의 깊게 살펴볼만한데, 이유는 이들 거대한 비석들이 현존하는 시인들의 육필시비이기 때문이다. 한데 이들 시비를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한

개화리

개화예술공원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모든 비석이 검은 색이라는 것. 이는 남포의 오석으로 이 용해 시비를 제작했기 때문인데, 오석은 갈면 검어지고, 쪼면 하얗게 변하는 특징을 지 니고 있어 겉은 검어도 글씨를 새긴 부분은 하얗게 표현되어 있다. 개화예술공원은 이외 에도 허브랜드와 민물고기 곤충관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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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 041-931-6789 홈페이지 : www.gaehwaart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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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ungkuk VJ

시간의 가치를 담은 은은한 멋에 취하다

가죽 공예 일일 체험

가죽으로 만든 물건은 시간이 흐르는 만큼 깊이를 더해간다. 손때가 묻을수록 가죽 고유의 빛깔과 질감이 자연스레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날 가죽 소품을 만들기 위해 모인 흥국가족도 가죽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직접 가죽을 재단하고, 바느질을 하면서 가죽의 은은한 멋을 알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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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편집부

도움말 가죽 공방 닌(www.blog.naver.com/mash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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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아래부터 시계 방향으로) 흥국화재 경영지원팀 김현정 사원, 흥국생명 상품개발팀 심성민 사원,

거친 듯 부드러운 질감이 매력인 천연 가죽.

가죽을 꿰맬 땐 캠벨, 바버 등 수입 천연사를

흥국생명 계리팀 이정겸 사원, 흥국화재 법인마케팅팀 조은정 사원.

사용한다.

오래도록 곁에 두고 쓸 수 있는

지난 3월 초 서울시 종로구 계동의 한 가죽 공방에 흥국금융가족 직원 4명이 들어섰다.

가죽 공예 일일 체험에 참가한 흥국화재 경영지원팀 김현정 사원, 법인마케팅팀 조은정 사원과 흥국생명 계 리팀 이정겸 사원, 상품개발팀 심성민 사원이다. 이들은 아담한 공방 안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정갈하게 진 열된 가죽 소품과 장신구를 구경하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조은정 사원이 “가죽 색깔이 이렇게 다양한지 몰 랐어요. 빨강, 초록, 분홍 등 원색이 화려하면서도 은은한 느낌이 들어요. 오래 봐도 질리지 않을 것 같아요” 라고 말하자 김현정 사원도 맞장구를 쳤다. “비싸서 쉽게 사기가 어려웠어요. 그런데 마침 가죽 공예를 체험 할 기회가 있다기에 즐겁게 신청했죠.” 김현정 사원은 벌써부터 예쁜 가죽 소품을 만들 생각에 설레는 눈치다. 무엇보다 동갑내기 친구인 조은 정 사원과 함께 추억을 만들 수 있어 유난히 들떠 보였다. 발랄한 성격의 두 사원은 여행을 함께 다닐 정도 로 손발이 잘 맞는 친구이자 직장 동료다. 지난해 1월과 11월에 차례로 입사한 이정겸 사원과 심성민 사원도 기대감에 부풀기는 마찬가지다. 입사

카드지갑 제작에 필요한 재료

후 처음으로 참여한 문화 체험 행사인데다 가죽 제품의 고운 색감에 일찌감치 시선을 빼앗겼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 걱정이 앞서는 조은정 사원. “잘 만들어서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은데, 제가 손으로 만드는 일에 워낙 서툴러서요. 완성할 수 있을까 걱정스러워요.” 긴장하는 직원들을 안심시키듯 강사의 설명이 시작됐다. 가죽을 다루는 정성스러운 마 음과 세심한 손길만 갖췄다면 간단한 소품을 만드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고. 특히 이날 다룰 가죽은 천연 소가죽. 질감이 부드럽고 무늬가 아름다울 뿐 아니라 내구성이 좋아서 긴 시간 동안 소장할 수 있다고 했다. 직원들은 오랫동안 곁에 두고 쓸 수 있는 카드지갑과 함께 파우치와 키홀더 중 하나를 골라 추가로 만들기로 했다. 김현정 사원과 조은정 사원은 카드지갑과 파우치를, 이정 겸 사원과 심성민 사원은 카드지갑과 키홀더 재료를 손에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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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집중력이 좋은 흥국생명 이정겸 사원(왼쪽)과 심성민 사원. 바느질이 손에 익자 속도를 내는 흥국화재 조은정 사원(왼쪽)과 김현정 사원. 금속 장식을 고정시킬 땐 지지대가 흔들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첫 땀이 가장 떨리는 법. 가죽이 상하지 않도록 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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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 닿지 않은 곳이 없는

곧 작업대에 만들기 재료가 전달됐다. 그런데 망치와 송곳 등 다소 과격(?)한

도구가 보인다. 의아해하는 직원들의 궁금증은 강사의 설명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풀렸다. 알고 보 니 고무망치와 송곳, 목타(가죽에 바늘구멍을 뚫는 포크 모양 도구), 디바이더(길이를 재는 컴퍼스 모양 도구), 가죽용 손칼 등은 수공예 가죽 제품을 만들 때 쓰는 가장 기본적인 재료라고. 고개를 끄덕인 직원들은 곧바로 카드지갑 만들기에 들어갔다. 형형색색 재단한 천연 가죽을 지 갑 모양대로 겹친 뒤 목타를 대고 조심스레 망치를 내리치는 게 첫 순서다. 툭탁툭탁 망치 소리가 한동안 울려 퍼지자 가죽 표면에 잔물결처럼 세밀한 바늘구멍이 생겼다. 이를 고정시키려면 가죽 용 실과 바늘로 단단히 꿰매줘야 한다. 시간과 정성이 가장 요구되는 순간이다. 그런데 바늘에 실 을 꿰는 강사의 손놀림이 뭔가 새롭다. 일반적인 방법대로 바늘귀에 실을 넣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가느다란 실에 바늘을 찔러 관통시킨 것이다. 바로 제품을 더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가죽 공예의 기 본 바느질, ‘새들 스티치’를 하기 위한 절차다. 이는 실의 양 끝에 각각 바늘 두 개를 연결한 뒤 교차 시켜 꿰매는 고난이도 바느질이다. 직원들은 본격적으로 가죽을 꿰매기도 전에 바늘로 가느다란 실을 뚫으려 진땀을 뺐다. 겨우 바늘을 고정시킨 뒤에도 산 넘어 산, 바느질 방법 또한 예사롭지 않 았다. 자연스레 직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오른쪽 실을 이렇게 넣으면 되나요?” “실이 엉켰는데 도와주세요.” “한 땀을 빼놓고 꿰맨 것 같은데 어쩌죠?” 삐뚤빼뚤, 서툰 솜씨나마 한 땀 두 땀 실을 꿰자 조금씩 속도가 붙었고, 직원들도 여유가 생겼는 지 공방 안에 수다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재봉틀로 드르륵 박음질하면 훨씬 빠를 것 같은데 왜 굳이 손바느질을 하는 건가요?” “손을 더 많이 쓴 물건이 완성되면 훨씬 예쁘거든요.” “만드는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니까 수공예의 어려움 을 알 것 같아요.” “기계가 없을 땐 모든 물건을 다 이렇게 만들었을 텐데… 참 대단하네요.” 재잘재잘 얘기 나누는 사이 조금씩 완성품이 나오기 시작했다. 조은정 사원과 심성민 사원은 하나부터 열까지 자신의 손길이 닿은 가죽 카드지갑을 손에 쥐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손이 빨라 일찌감치 카드지갑을 완성하고 키홀더와 파우치 만들기에 들어간 이정겸 사원, 김현정 사원 도 조금 더 속도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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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지갑 만드는 법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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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가죽, 본드, 목타(가죽에 바늘구멍을 뚫는 도 구), 망치, 가죽용 실, 가죽용 바늘 2개, 왁스, 비닐 속지, 엣지코트(도료), 금속 장식 2개

오래도록 가치 있는

어느새 완성한 카드지갑과 파우치, 키홀더를 들고 신기해하는 직원들. 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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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cm)와 안감(5cm×10cm) 두 장을 재단

민 사원은 어쩐지 벅찬 기분이 든다고 했다. “만들다보니 조금씩 잡념이 사라지고 집중하게 되 더라고요. 제 힘으로 완성했을 때의 뿌듯함은 말도 못하죠.” 이정겸 사원도 맞장구쳤다. “만드는 과정이 어려웠던 만큼 더 보람이 큰 것 같아요. 실은 너무 힘들어서 별 생각이 다 들

한 뒤 본드로 붙여 고정시킨다. 2

해준다. 4

어 주고 실 끝을 당겨 처음 바늘로 관통된 곳 에서 5mm앞까지 실을 당겨준다. 실을 바꿔

가죽 소품을 소중한 사람에게 전하고 싶었다는 조은정 사원은 아쉽지만 첫 작품은 스스로에

잡아 실을 반대편으로 잡은 뒤 실을 바늘귀

게 선물하기로 정했다. “아직 솜씨가 서툴러서인지 누군가에게 주기엔 조금 부족한 것 같아요.

쪽으로 잡아당기면 된다. 5

바느질 구멍을 따라 새들 스티치한다. 미리 뚫어놓은 바느질 구멍에 실의 중간을 걸쳐

결과물은 기념으로 자신이 간직하기로 했다. 막내인 심성민 사원은 자신의 손때가 묻은 카드지

놓고 양쪽 바늘을 번갈아가며 꿰맨다. 6

바느질이 끝나면 가죽의 잘린 부분에 엣지코 트를 발라 단면을 매끄럽게 처리한다.

히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가죽 제품은 어떤 사람이 얼마나 오래 쓰는지에 따라 색깔과 질감이 달라진다고 한다. 오랜

바늘길이 정도 되는 곳에서 실을 5mm 간격 으로 두세 번 관통한다. 실 끝은 바늘귀에 꿰

는지 알 것 같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갑을 가지고 다니며 쓸 예정이라 했고, 이정겸 사원은 미래의 여자친구에게 선물하기 위해 소중

가죽용 실을 바느질할 총 길이의 3배 길이 (약 150cm)로 자른 다음 왁스를 발라 코팅

품을 쥐고 나니 소중한 보물처럼 느껴져요.”

다음엔 꼭 멋지게 만들어서 부모님께 선물해드리고 싶어요.” 김현정 사원도 마찬가지, 첫 번째

재단한 가죽의 끄트머리에서 3mm 안쪽에 목타로 바느질 구멍을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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었거든요. ‘시장에 가면 싸구려 중국산 지갑이 널려 있는데 이 고생을…’ 이라고요. 하지만 완성

김현정 사원도 손으로 한 땀씩 만든 가죽 명품이 왜 비싼지, 만드는 사람을 왜 장인이라 부르

적당한 재질의 가죽을 골라 외피(1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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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안쪽에 비닐 속지를 넣어 가운데를 펼 친 뒤 금속 장식으로 고정한다.

시간 손때가 묻고 나서야 비로소 진정한 내 것이 된다는 이야기일게다. 물건을 쉽게 사서 쉽게 버리는 요즘 세태와는 정반대지만, 그만큼 누군가에게 선물했을 때 오래도록 가치 있는 소중한 것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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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plus

술독에 빠진 직장인을 위한 숙취 해소 음식

숙취, 얕보다 큰코다친다 머리는 지끈지끈, 속은 더부룩, 얼굴은 화끈화끈. 쉬겠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러 다간 ‘영원히 푹 쉬어!’란 말을 들을 것 같고…. 직장인이라면 숙취로 괴로웠던 적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한 번 숙취에 시달리면 매번 반복돼 큰 병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술, 마실 때는 흥겹지만 다음날 아침 깨어나면 고통의 시작이다.

숙취의 증상은 속 쓰림, 구토가 대표적이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그대로 누워서 잠을 청하고 싶지만 출근을 해야 하는 직장인들은 숙취를

위에 들어간 알코올을 몸 밖으로 밀어내려는 현상 때문이다. 구역질과 함께 창

말끔하게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에 빠진다.

백한 얼굴, 군침, 발한, 현기증, 두통 등이 일어나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혈

그러한 당신을 위한 숙취 해소 음식을 공개한다.

압이 낮아지거나 맥박이 천천히 뛰는 경우도 있다. 이 정도 증상은 그래도 괜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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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편집부

요리 및 스타일링 김상영, 변선희, 임수영 (noda+, 02-3444-9634, www.noda.co.kr)

은 편에 속한다. 잦은 숙취 증상이 일어나면 알코올성 간 질환이 유발되며 심하 면 간경화, 간암으로도 이어지게 된다. 숙취가 생기는 이유는 간에서 알코올을 해독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탓이다. 마시는 술의 90% 정도는 간에서 분해하는데 이 과정에서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독성 물질이 만들어진다. 간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때는 이 독성 물질이 몸 밖으 로 배출되는데, 분해하지 못한 아세트알데히드의 양이 많아지면 얘기가 달라진 다. 성인이 1시간 동안 분해할 수 있는 알코올의 양은 약 6g 정도로, 소주 1병을 분해하는 데는 10시간이 걸린다. 많은 양의 술을 마시면 알코올의 대사물인 아세트알데 히드가 체내에 축적되면서 숙취 증상을 유 발하는 것이다. 또 탈수 현상이 일어나는 것 도 숙취의 증상이다. 술을 마시면 소변이나 땀, 기타 분비물을 통해 몸의 수분이 많이 소실되어 숙취 증상을 가속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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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취와 안녕,

숙취 해소, 어떻게 할까?

요일별 스마트한 음주 요령

숙취를 해소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월요일

부담 없는 술로

첫째, 음식을 잘 이용하면 좋다. 콩나물국은 비타민 A와 C가 풍부하고 다량의

아스파라긴산이 함유되어 있어 숙취 해소와 피로 회복에 좋다. 재첩국은 조개

를 받아 자연스럽게 술자리를 갖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스트레스를 받으면

에 풍부한 메티오닌이 담즙 분비를 활발하게 해서 음주 후 섭취시 해독 작용이

위산이 과다 분비되고 근육이 약해지며 공허하고 무기력한 증세가 나타난

뛰어나다. 북엇국에도 메티오닌과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해서 간 해독과 담즙 분

다. 이런 상태에서 과음을 하게 되면 당연히 술에 빨리 취해 건강을 해치기

비를 촉진시킨다. 봄에 즐겨 먹는 미나리는 술독을 없애는 해독 작용이 뛰어나

쉽다. 불가피하게 음주해야 한다면 부담이 가지 않는 술을 선택하자. 위스

므로 구토나 두통이 심할 때 즙을 내어 마시거나 달여 먹으면 좋다.

키 등 증류주가 와인, 맥주 등 발효주에 비해 체내 흡수 속도가 빠르다. 보드

둘째, 목욕도 숙취 해소법으로 좋다. 섭씨 38~39도의 따뜻한 물에선 혈액순환

카나 화이트와인은 첨가물이 적은 반면, 버번, 스카치, 레드와인은 첨가물이

이 좋아져 해독 작용을 하는 간 기능이 활성화된다. 하지만 사우나나 지나치게

있어 마신 뒤 숙취에 시달릴 수 있다. 또한 첫 잔은 오래 천천히 마시자. 농

뜨거운 물에서 목욕을 하면 체온보다 훨씬 높은 열을 몸에 더하게 돼 간장에 많

도 높은 술은 첫 잔부터 단숨에 마시면 위염이나 위점막 출혈을 일으킨다.

은 부담을 준다. 술 마시고 바로 하는 목욕도 혈압이 높아질 위험이 있기 때문에

또한 알코올의 혈중농도를 급속히 높여 중추신경과 호흡중추를 빠르게 마

좋지 않다.

비시킬 수 있다.

직장인들의 경우 일명 ‘월요병’을 앓게 되면서 스트레스

셋째, 술 먹은 다음날에는 몸이 무겁지만 다소 귀찮더라도 몸을 더 자주 움직여 주는 것이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 점심식사 후 간단한 산보나 계단 오르내 →

리기 정도로도 충분하다. 가벼운 산보의 경우 보통 1분당 4kcal, 즉 30분이면

화,수요일

월요일 과음했다면 휴식을

120kcal를 소모할 수 있고, 계단 오

르내리기는 1분당 8kcal, 20분이면

최소 48시간은 지나야 원상태로 회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월요일에 과음을

160kcal로 닭튀김 한 조각 정도의

하지 않았더라도 일주일의 중간인 화, 수요일은 술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스

칼로리를 소비할 수 있어 숙취 해소

트레스가 많은 월요일과 목요일의 중간에 끼인 화, 수요일에 술을 마시면 스

와 다이어트에 그만이다. 하지만 숙

트레스가 해소되기 보다 과음으로 인한 스트레스까지 더해질 수 있기 때문

취와 확실히 안녕할 수 있는

이다. 부득이 술을 마셔야 한다면 기분 좋을 만큼의 맥주 1~2잔이나, 생맥주

방법은 똑똑한 음주 요령을

500cc 1잔 정도가 적당하다. 또한 술을 마신 뒤 갈증이 느껴진다면 탄산음

익혀두는 것이다.

료는 금물. 대신 물을 마시자. 탄산가스는 위 속의 알코올이 장으로 흘러들어

과음 한 이후 최소 3일간은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가는 속도를 빠르게 만들어 갑자기 취기가 오르게 한다.

목,금요일

술을 마시기 전 속을 든든하게

목요일은 월요일 다음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날이

다. 그리고 일주일 중 술을 마시는 빈도가 가장 높은 금요일은 특히 과음을 조심해야 한다. 특히 주 5일 근무제가 정착된 이후 다음날 쉴 수 있다는 기 대감에 과음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땐 빈속에 마시지 않는다. 공복에 마 시면 알코올의 흡수 속도가 빨라지고 혈중 알코올 농도가 급격히 상승한다. 음식은 술의 흡수를 지연시킨다. 알코올 흡수가 느릴수록 뇌세포와 신경세 포에 도달하는 알코올의 양도 그만큼 적어진다. 가벼운 식사를 먼저 하거 나 안주를 먹어 두면 음식이 위벽을 감싸고 술을 희석해 알코올에 의한 위 점막의 직접적 손상이 적다. 또한 술을 마실 땐 담배를 삼가자. 니코틴은 알 코올에 잘 용해된다. 술 마실 때 담배까지 피우면 더 빨리 취하고 녹초가 된 다. 또한 어쩔 수 없이 과음을 했다면 노래방에 들르는 것도 좋은 방법. 노래 하다 보면 스트레스도 해소되고, 노래 부르거나 대화하면서 숨을 쉬는 도중 알코올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 술에서 빨리 깨게 하는 효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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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신 다음날 해장 프로젝트 술을 마시고 나면 대부분 뜨겁고 얼큰한 해장국을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 그런 시대는 지났다. 사람들의 취향 과 기호에 따라서 두유, 스무디, 평양냉면 등 이색적인 해장 음식이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정말 이러한 음식

녹차

들이 효능이 있을까? 고개를 갸우뚱할 수도 있다. 그래서 정리해보았다. 대표적인 음식과 이색적인 음식을

음주 후에는 가벼운 탈수가 동반되므로 물을 많이

나누어 각각 어떠한 효능이 있는지, 어떠한 음식들이 속풀이용으로 안성맞춤인지. 지금부터 소개한다.

마시는 것이 좋다. 이왕이면 맹물보다는 녹차를 마 시자. 녹차는 간의 알코올 분해효소를 활성화시키고 머리를 맑게 하고 입 냄새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어 음주 후에는 금상첨화다

숙취 해소 안성맞춤 음식 북엇국 북어는 고단백·저칼로리 식품이다. 명태와 생태, 동태, 북어 등은 수분 함량에 차이가 있 을 뿐 성분은 차이가 없다. 간을 보호하는 아미노 산인 메티오닌, 리신, 트립토판 같은 필수 아미노산이 많이 포함돼 있어 숙취 해소 효과가 탁월하다. 다만 지나치게 뜨거운 국물은 위에 자극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할 것.

조개국 조개국물은 질소화합물, 타우린, 아미노산, 핵산류 와 호박산 등이 어우러져 특유의 시원한 맛으로 속을

콩나물국

풀어준다. 특히 타우린 성분은 간장을 보호하는 효과가

콩나물국이 해장음식으로 가장 널리 사랑

있어 술 마신 뒤 해장국으로 좋다.

받고 있는 이유는 당연히 숙취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콩나물 뿌리에 아스파라긴 산 섬유소와 비타민 C가 많이 함유되어 있 어서다. 함께 곁들여먹는 계란은 술을 빨리

미나리 무침

깨게 한다. 콩나물국을 끓일 때는 아스파라긴 산이 뿌리 부분에 87%(약 278mg)로 가장 많기

미나리는 중금속과 체내 독소를 제거하고, 피를 맑게 하는 역

때문에 뿌리까지 통째로 넣어 조리한다.

할을 한다. 해장국을 끓일 때도 해독작용을 돕는 무와 미나리를 넣으면 독소 제거에 도움이 된다. 숙취로 인한 열을 내려 주고 배 설을 도와 몸속에 남은 알코올을 없애 준다.

세계의 해장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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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국 • CHINA

영 국 • ENGLAND

날달걀

토마토 주스

달걀을 먹고 한 시간이 지난

국물을 마시지 않는

뒤 혈중 알코올 농도를 측정하면 수치가 크게

식습관을 지닌 서양에서는 대부분 토마토

떨어진다고 한다. 이는 달걀의 콜레스테롤이

주스로 해장을 한다. 그중에서도 영국은

알코올을 분해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으로

술을 마신 다음날 아침 토마토 주스를 차게

완숙보다는 달걀 노른자를 덜 익히거나 익히지

해서 마시는 습관이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않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알코올 농도가

토마토에는 비타민, 무기질, 유기산이 풍부해

높은 고량주를 즐겨 마시는 중국에서는 술을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먹은 다음날이나 먹기 전에 날달걀을 깨 먹는

토마토의 신맛을 내는 구연산은 속쓰림을

풍습이 있다.

줄여준다.


스무디&에이드 냉동 과일을 믹서로 갈고 그 안에 시럽 등 기호에 맞는 부재료를 넣어 먹는 스무디.

두유

슬러시 형태라 갈증 해소에 도움이 되고, 차가운 얼음이 속을 가라앉혀준다. 주원료

체질적으로 뜨거운 국물을 잘 마시지 못

인 과일에는 비타민이 다량 들어 있어 숙취

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콩은 항산화 및 해독 작용을 돕는 식품. 그래서 콩으

가 쉽게 풀린다.

로 만든 두유도 숙취 해소 효과가 있다. 다만 과음한 다음날 위는 산성이 되는데 두유 역시 산성 식품이기 때문에 빈속에 지나치게 많이 섭취할 경우 위산 과다를 유발할 수도 있다.

효과만점! 이색 해장 음식 오이피클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할 때 비타민 C가 대량으로 소비되는데 비타민 C가 다량 함유된 것이 오이다. 또한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서 알코 올로 지친 몸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오이를 식초에 절여 피클로 담 평양냉면 ‘선주후면(先酒後麵)’이라는 말은 평양의 기방에서 술을 마신 후 냉면으로 속을 푼 데서 유래되었다. 평양냉면은 해장 에 좋은 음식이다. 면발을 메밀로 만드

가 먹는 것도 해장에 효과적이다. 식초 또한 초산 등의 각 종 유기산이 숙취의 원인인 아세트알데히 드를 빠르게 분해해주는 효과가 있어 오이피클 국 물까지 마셔도 좋다.

는 저칼로리 기능성 식품으로 필수 아 미노산과 비타민 B가 풍부하다. 특히 코 린이라는 비타민은 숙취를 푸는 데 효과 적이며 육수로 사용하는 동치미 국물 역 시 소화가 잘 된다.

커피 커피에 있는 카페인은 간 기능을 활발하게 하고 알코올을 빠르게 분해해 이뇨 작용을 촉진시키므로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지나친 카페인은 신경세포를 흥분시켜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해장에 도움 이 되도록 마시려면 농도를 묽게 한 커피 한 잔 정도가 적당하다.

일 본 • JAPAN

독 일 • GERMANY

우메보시

청어절임

사케가 전통주인

독일 주당들은 소금과

일본에서는 감이나 매실을 절여 만든

식초 등에 절인 청어를 먹는다. 청어는

우메보시를 먹는다. 매실은 수분 함량이 많아

아스파라긴산·메티오닌 등 아미노산이

해독에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감은 수분 함량은

풍부하게 들어있어 손상된 간세포를 복구하는

적지만 당분, 비타민 C가 풍부하고 간의 해독을

원료가 된다. 또 뇌신경 조직에 많이 함유돼

돕는 시스틴, ADHL 성분이 들어 있어 속을

있는 EPA, DHA 등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다.

다스리고 숙취로 인한 두통을 없애는 데 좋다.

우리나라에서는 겨울에 잡은 청어를 냉훈법으로 3~10일 정도 말린 과메기를 먹으면 비슷한 효능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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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guide

멀어지는 우리 사이, 당신의 입 냄새를 체크하자 냄새가 나는 쪽도, 냄새를 맡는 쪽도 서로 민망해지는 그것, 바로 입 냄새다. 인간관계가 중시되는 현대 사회에서 입 냄새는 사회생활에 치명적일 수 있다. 무엇보다 입 냄새는 질병을 앓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으므로 제대로 관리해야 한다. |

글 정재승(원장, 하임치과 www.dentalheim.co.kr) 사진 편집부

에 아 표면 니코틴ㆍ타르는 치

입 냄새 유 발 요 인

황화

달라붙어

치석 생성

고추 속 휘발성 황화 합물

수소

성분

포함

냄새

증폭

성인 2명 중 1명은 입 냄새 때문에 고민한 경험이 있으며 4명 중 1명은 입 냄새로

잇몸에 달라붙은 세균도 주요 요인이다. 치아 표면에는 수시로 세균이 달라붙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입 냄새로 전전긍

어 막을 형성하는데 이를 플라크(plaque)라 한다. 플라크는 잇몸을 자극해 염증을

긍하고 있다는 뜻이다. 입 냄새의 가장 큰 원인인 치주질환(잇몸 주변에 염증이 생

일으키고 시간이 지나면 석회화가 일어난다. 석회화된 물질(치석)은 플라크의 생성

기는 증상)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에도 주목하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진료비

을 촉진해 잇몸 질환을 일으키며 열심히 이를 닦아도 사라지지 않아 스케일링을 해

통계지표를 보면 치주질환으로 치과를 찾은 국민 수는 2009년 738만명에서 2010

야만 한다.

년 793만명으로 7% 늘었고 1인당 소비한 진료비도 4만7785원에서 5만1668원 으로 8% 증가했다.

잘못된 식습관은 더 진한 입 냄새를 만들어낸다. 커피와 담배, 고단백질 식품 등 은 입 냄새를 더욱 악화시키므로 피해야 한다. 특히 식후에 많이 찾는 커피는 pH5 정 도의 약산성이다. 약산성은 구취 박테리아가 활동하기 좋은 조건으로, 그만큼 입 냄

입 냄새의 주범 구강질환, 혀와 잇몸 관리 필요

새 위험이 높다. 또한 커피의 떫은 맛이 침 분비를 억제해 박테리아가 늘어나고, 입

구강질환은 입 냄새 원인의 80~90%를 차지하는 만큼 입 냄새의 주범이라고 볼 수

냄새의 주요 원인인 황화수소가 배출된다. 담배 속 니코틴과 타르 성분은 치아 표면

있다. 입 속에 있는 많은 양의 혐기성 세균이 입 안의 단백질(음식물 찌꺼기·죽은

에 달라붙어 치태와 치석이 잘 생기도록 하며, 양파ㆍ마늘과 같은 향이 강한 음식과

세포·콧물 등)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썩은 달걀 냄새를 발생시키는 것이다.

달걀ㆍ육류 등 고단백질 음식도 입 냄새를 부추기는 원인 중 하나다.

혓바닥 안쪽은 입 냄새의 근원이라 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말라 있고 잘 안 씻 는 부위라서 세균이 서식하기 쉽기 때문이다. 보통 냄새를 없애려고 쓰는 구강청정

구강 외 질환, 질병 치료가 해결책

제는 일시적으로 냄새를 줄여줄 순 있어도 혀에 서식하는 세균을 없애주진 못한다.

구강이 청결해도 입 냄새가 심하다면 호흡기 등 다른 장기에 이상이 생겼다는 뜻이

따라서 혀 스크레이퍼(tongue scraper)를 이용해 혀의 안쪽을 긁어내는 방법을 추

다. 입 냄새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호흡기 질환은 축농증과 편도결석이다. 축농증은

천한다. 이 도구를 쓰면 세균이 제거돼 입 냄새가 70% 정도 줄어든다.

얼굴 안쪽 공기가 찬 공간에 염증이 생기는 병인데, 축농증 환자가 숨을 쉬면 짓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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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이

T IP

자신이 해당되는 항목을 체크해보자. 3개 이하는 안심해도 좋으나 4~8개는 검진이 필요하고 13개 이상일 땐 전문의를 통한 치료가 필요하다.

분해

입 냄새 자가진단법

1. 양치를 해도 입안이 금방 텁텁해진다.

7. 충분히 쉬어도 피로가 가시지 않는다.

13. 술, 담배를 많이 한다.

2. 밀가루 음식과 기름진 음식을 자주 먹는다.

8.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예민한 성격이다.

14. 속이 쓰릴 때가 많고 신물이 가끔 올라온다.

3. 식사 시간이 불규칙하다.

9. 무리한 다이어트를 시도한 적이 있다.

15.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 있다.

4. 양치를 할 때 헛구역질이 난다.

10. 평소 설태가 두껍게 많이 낀다.

16. 아침밥을 거르는 경우가 많다.

5. 눈이 쉽게 충혈되고 뻑뻑해진다.

11. 입안이 마른다.

17. 반복적으로 구내염이 생긴다.

6. 콧물이 목뒤로 넘어간다.

12. 평소 속이 더부룩할 때가 많다.

되면

역한

냄새

유발

부 패

제 품

질소

와 유 황성

분은 악취의 주범

공기가 입을 통해 빠져나가 입 냄새를 유발한다. 또 축농증이나 비염 환자는 코가 막

습관화하자. 혀 안쪽에서 냄새를 유발하는 휘발성 황화합물이 대부분 형성되기 때문

혀 입으로 숨을 쉬므로 입 안이 말라 입 냄새가 나기도 한다. 이러한 경우라면 비염이

에 구취를 감소시키려면 혀의 안쪽 설태(혀의 표면이 하얗게 혹은 검게 변하는 증상)

나 축농증 치료가 급선무. 증상에 따라 항히스타민제나 혈관수축제, 항생제 투여 등

를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혀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쓸어 내리되, 너무 세게 문지르지

약물로 치료를 한다. 심한 경우에는 레이저나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이 필요하다.

않는다. 입 냄새 제거를 위한 칫솔이나 혀 클리너, 치약 등의 선택도 중요하며 틀니를

편도결석은 편도선에 있는 작은 구멍들에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이 뭉쳐 쌀알

사용하는 사람은 잠잘 때 틀니를 빼고 정기적으로 전용 세정제로 관리해야 한다.

크기의 노란 알갱이가 생기는 것이다. 양치질을 하다 노란 알갱이가 튀어나오면 편

평소 입안이 마르지 않도록 하자 _ 입안을 건조하지 않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

도결석을 의심해야 한다. 의료용 흡인기로 빨아들여 제거하면 입 냄새는 많이 사라

다. 입안이 건조해지면 세균이 증식해 입 냄새가 나기 때문이다. 물을 자주 마시거

지지만 이는 일시적인 증상 완화일 뿐이며, 결석을 완전히 없애기 위해서는 편도를

나 때때로 입안을 헹구도록 한다. 잠잘 때 입을 벌리고 자면 침이 마르므로 입을 다

수술로 제거하는 편도 적출술이 필요하다.

물고 코로 숨을 쉬는 연습을 한다. 담배 역시 지속적으로 피우면 침을 마르게 하는

이밖에도 당뇨, 간 질환, 신부전증 때문에 입 냄새가 날 수 있다. 당뇨병성 케톤

데다 니코틴 성분이 치아에 악영향을 미치므로 끊도록 한다.

산혈증 환자는 입에서 단내 또는 아세톤 냄새가 나며 간경변 환자는 곰팡내 또는 독

토마토, 레몬 등을 먹어보자 _ 토마토의 아놀린 성분은 입 냄새의 원인이 되는

특한 케케묵은 냄새가, 만성 신부전 환자는 요소 또는 소변 냄새가 나기도 한다.

황화합물 분자를 분해해 냄새를 없애는 효과가 있다. 또 식사 후 레몬을 조금 먹으

입 냄새 예방, 생활습관

오히려 치아를 부식시키고 세균 번식을 초래하니 레몬을 먹은 후엔 물로 입을 헹

올바른 칫솔질 습관을 들이자 _올바른 칫솔질만으로도 30%의 입 냄새 제거 효과

궈야 한다.

를 볼 수 있다. 치아 닦기는 ‘3ㆍ3ㆍ3’ 법칙, 즉 하루 3번, 3분 이상, 식후 3분 안에 닦도

녹차, 오미자차를 마시자 _ 오미자차의 신 맛은 입 냄새 제거 효과가 있으며 녹차

록 한다. 가장 닦기 어려운 곳은 혀의 안쪽. 칫솔질할 때 혀 안쪽을 닦아내는 혀솔질을

의 카테킨 성분은 세균의 번식을 억제하고 충치나 치주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

면 살균작용으로 양치를 한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다량의 산 성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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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 財 tech

직장 새내기들을 위한 재테크 조언

학자금대출 등으로 빚을 진 채 사회에 나온 신입사원들의 현실은 막막하기만 하다. 소득보다 빚이 많은 탓에 저축은 엄두도 못 낼 상황이다. 직장 새내기의 재테크 첫 단추, 어떻게 끼우면 좋을까. |

글 오창민(경향신문 기자, riski@kyunghyang.com)

가계 소득 VS 가계 부채

변화 추이 1,458 3,120

34.2% (단위 : 만원)

9.3%

1,086

증가율

2,855 증가율

25~30세 가구주 가계 소득 변화 2010

25~30세 가구주 가계 부채 변화 2011

2010

2011

VS

25~30세 가구주 가계 소득 증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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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0세 가구주 가계 부채 증가율

(단위 : 만원)


재테크를 하고 있나요?

재테크를 하지 않는 이유는?

흥국생명 (무)재테크변액유니버셜보험 1. 투자와 보장설계를 한번에

수입이 적어서 (40.6%) 지출이 많아서 (32.1%) 아니오 예

43.8%

학자금 대출 등의 빚을 갚느라 (12.3%) 특별한 필요성을 못 느껴서 (8.5%)

• 펀드 운용 실적에 따라 사망보험금 및 해지환급금이 증감. 운용 실적이 좋을 경우 보험 금액이 증가하여 투자와 보장을 동시에! 2. 투자 성향에 맞춘 다양한 간접투자상품

• 다양한 펀드(주식형, 주식혼합형, 채권형, 글로벌혼합형 등) 중 하나 이상의 펀드를 직접 선택, 펀드별 편입 비율 변경 가능 3. 라이프사이클에 따른 자유로운 재정설계

56.2%

•중도인출, 추가납입, 기본보험료 및 보험 가입금액 변경 등 자유로운 설계 가능

(응답 대상 : 입사 3년차 이하 직장인)

문의 │ 고객만족센터 1588-2288

직장 새내기 2명 중 1명은 재테크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수입이 적어 재테크 할 돈

할부 값과 유지비를 합쳐 매달 월급의 절반 가량인 100만원이 자동차에 들어가게

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취업·인사포털사이트에서 입사 3년차 이하 직장인

되는 셈이다. 결국 제대로 저축을 통해 재테크를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되어버리는

242명에게 재테크 현황에 대해 물은 결과, 43.8%는 재테크를 하고 있지 않다고 응

만큼 재테크를 하고 싶다면 자동차 구입을 미루는 게 좋다.

답했다. 이들은 재테크를 하지 않는 이유로 ‘수입이 적어서’(40.6%)와 ‘학자금대출 같은 빚을 갚느라’(12.3%) 등을 들었다. 수입보다 빚이 많은 20대의 자산 실태는

2. 보험, 한 살이라도 젊을 때 가입 _ 평생 독신으로 살 생각이 아니라면 종신보

한국은행 등이 조사한 2011년 가계금융조사에서도 드러난다. 조사 결과 25~30세

험 1개 정도는 가능한 일찍 가입하는 것이 좋다. 종신보험은 보장기간이 종신(평생)

가구의 부채 총액은 1458만원으로 2010년과 견줘 34.2% 증가했다. 이들의 소득

인 상품으로, 나이가 들어 가입하면 보험료가 비싸진다. 28세 남성이 종신보험에

이 전년보다 9.3% 늘어난 데 비하면 빚은 4배 정도 빠르게 늘어난 셈이다. 이렇듯

가입할 때와 38세 남성이 가입한다고 할 때 보험료는 2배 가까이 차이난다. 이자에

사회에 첫 발을 들인 직장 새내기들의 형편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자를 쳐주는 복리 효과 때문이며 재테크를 빨리 시작하라는 것과 같은 이치다. 종신보험 가입이 부담스럽다면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실손의료보험과 연금보

재테크,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

험 정도 가입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장성 보험과 연금저축보험은 지난해 소득

재테크는 절약하고 아끼는 습관에서부터 시작한다. 예를 들어 밤 늦은 시각 거래은

공제 한도가 30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늘어나면서 직장인들 사이에서 한도에 맞

행이 아닌 곳에서 수수료를 내고 현금을 인출하는 습관을 버리면 연간 1만원이 넘

춘 월 33만3000원 납입이 유행하기도 했다.

는 돈의 낭비를 막을 수 있다. 어떤 습관을 들이느냐에 따라 신입사원으로 똑같이 출발했지만 10~20년 뒤 옆자리 동료와 자산 규모가 하늘과 땅 차이가 나기도 한다.

3. 신용카드는 1장만, 체크카드 사용 _ 신용카드는 과소비의 위험이 크니 되도록

다음은 정확한 목표와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왜 돈을 모아야 하는지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자신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한 개만 남기

대해 답을 할 수 있어야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또 언제까지 얼마를 모으겠다는 구

고 모두 폐기한다. 다만 신용도 관리를 위해 주 거래 은행에서 발급한 낮은 한도의

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우등생은 ‘하루 5시간 공부한다’는 식의 막연한 계획

카드만 하나 가지고 다닌다.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것도 추천할 만하

대신 ‘이번주 토요일까지 수학 문제집 이차함수 부분을 20쪽 푼다’고 매우 구체적

다. 체크카드는 소득공제율이 30%로 신용카드에 비해 10% 높다. 20대를 겨냥해

으로 학습 분량을 정한다. 재테크도 마찬가지. ‘10년에 10억원 모으겠다’는 목표

할인 혜택을 늘린 체크카드도 증가하고 있으니 꼼꼼하게 따져보고 선택한다.

는 재테크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월 가용 금액은 얼마, 연간 목표수익률은 얼마, 3년·5년·10년 등으로 다시 목표 금액을 쪼개고, 저축·주식·펀드 등 재테

4. 주택청약종합저축통장으로 내 집 마련 발판 _ 집값이 하락하고 있다지만 신

크 상품마다 수익률을 나눠 파악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입사원 입장에서 ‘내 집 마련’은 여전히 큰 과제다. 일단 ‘주택청약종합저축통장’에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이른 법이다. 한 푼도 없는 빈털터리에서 1000만

가입하고 청약 자격부터 갖춘다. 주택청약종합저축통장은 가입 후 2년이 지나면

원 목돈을 만들기는 어렵지만 일단 1억원의 종잣돈이 모이면 2억원으로 불리는 데

청약 시 1순위 자격이 주어진다. 매월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자유롭게 납입 가능

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재테크의 매력은 ‘1년에 1억 모으기는 불가능해도

하며 납입액의 일부는 연간 불입금액의 40%, 48만원 한도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20년에 20억 모으기는 가능하다’는 것이다. 자신의 급여 명세서와 월급 통장, 카

수 있다. 금리도 2년 이상 납입할 경우 4.5%로 일반 정기적금보다 높은 편이다.

드 지출 내역서 등을 놓고 인생의 재무 설계를 해보자. 5. 월급의 절반은 저축, 10%는 자기계발에 투자 _ 20대 신입사원들의 재테크 신입사원 재테크 첫걸음 5계명

목표는 결혼과 내 집 마련을 위한 종잣돈을 만드는 것이다. 선저축 후소비 습관을

1. 자동차는 재테크의 적 _ 입사하자마자 자동차를 구입했다면 돈을 모으기는

들이기 위해 월급이 입금되면 무조건 절반을 적립식 펀드나 적금 통장으로 자동이

글렀다고 봐도 무방하다. 2400만원짜리 자동차를 ‘제로 금리’로 4년 할부에 구입

체해야 불필요한 지출을 막을 수 있다. 은행에서 예금에 가입할 때는 세금이 빠져

했다고 치자. 자동차 할부 값만으로 매달 50만원이 나가며 별도로 보험료와 자동

나가는 것을 고려해 세금 우대, 비과세 상품을 우선으로 가입하는 노력이 필요하

차세, 연료, 소모품 등 매달 유지비가 30만원 이상 든다. 하지만 들인 돈이 무색하

다. 또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신입사원들은 일정 금액을 지속적으로 자기계발에

게도 자동차의 가치는 시간이 지날 때마다 떨어진다. 길게 잡아 10년을 탄다고 가

투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월급의 10%는 외국어 공부나 자격증 취득, 창

정해도 1년에 240만원, 매달 20만원의 감가상각이 발생한다. 결국 자동차 구입

업 등 자기 계발비용으로 꾸준히 투자해 미래 자신의 가치를 올리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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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 소식 및 태광그룹 계열사 소식

태광산업

아동청소년 그룹홈과 협약식 매월 문화체험과 학습지도 등 프로그램 진행

태광산업은 지난 3월 10일 서울 신 문로 흥국생명빌딩에서 ‘아동청소 년 공동생활가정(아동청소년 그룹 홈)’과 ‘청소년 꿈 지원 사업’에 대 한 협약식을 가졌다. ‘아동청소년 그룹홈’은 보호가 필요한 아동 및 청소년이 일반 가정과 같은 주거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7인 이하의

흥국생명

소규모 보호양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동보호시설이다. 태광산업은 이번 달부터 매월 아동청소년 그룹홈에서 생활하는 아동 및 청소년들에게 문화체험 및 학습지

흥국생명, 노사발전재단과 협약식 퇴직연금 가입자에 대한 재취업 및 창업 지원

도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문화체험 프로그램은 영화·연극 관람, 각종 미술관 및 문화제 방문, 방학 기간을 이용한 다양한 캠프 활동 등으로 이뤄질 예정 이다. 학습 지도는 태광그룹 산하 일주학술문화재단이 선발한 국내 학사 장학생들 이 담당, 그룹홈 청소년들의 성적 향상에 발벗고 나설 계획이다.

티캐스트

르포채널 CH view 자체 제작 미스터리르포 프로그램 방송

르포채널 CH view는 사회 전반 의 미스터리한 현상과 충격의 실 흥국생명은 3월 15일 서울 신문로 흥국생명빌딩에서 노사발전재단과 퇴직연

화를 담은 두 편의 르포 프로그램

금 가입자에 대한 재취업 및 창업 지원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전직(轉職)지원

‘미스터리르포 블랙홀’ 시즌 2와

서비스’ 협약을 체결했다. 흥국생명은 자사의 퇴직연금 가입자를 대상으로 전직

‘르포랭킹 사건사고 TOP 5’를 방

을 원하는 모든 퇴직근로자에게 재취업 및 창업을 지원함에 있어 노사발전재단

송한다. ‘미스터리르포 블랙홀’ 시

과 협력 체제를 구축하기로 하는 등 전직 지원 시 필요한 전 과정에 걸친 협력사

즌 2는 현대과학으로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한 현상을 취재하는 내용으로 매주 수요

업을 상호 공동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흥국생명은 인터넷 홈페이지 상의 퇴직연

일 밤 11시에 방송 중이다. 시즌 1 방송 당시 지구종말론, 관상성형, 예지몽 등의

금 메뉴에 노사발전재단 배너를 별도로 등록해 노사발전재단의 전직 지원 포털

주제들을 심층 취재해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즌 2는 궁합, 데자뷰, 가위 눌림

사이트 ‘NewJOB’을 링크하는 등 온라인을 통한 전직지원서비스 정보를 제공할

등 쉽게 설명하기 힘든 주제를 다루고 있다.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충격의 사건

예정이다.

사고들을 재조명하는 ‘르포랭킹 사건사고 TOP 5’는 매주 화요일 밤 11시에 방

또 노사발전재단은 ‘NewJOB’에 전담 컨설턴트를 배치하고 일대일 대면상담을

송된다. 납치, 유괴, 방화 등 주제별로 시청자가 뽑은 사건 5개를 선택해, 사건의

통해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취업지원 컨설팅을 지원할 계획이다. 흥국생명에

내막과 비화를 랭킹별로 심층 탐구한다. 1회에서는 희대의 유괴사건인 ‘이영호

퇴직연금을 가입한 기업도 퇴직근로자가 발생할 경우 전직지원서비스를 이용해

유괴사건(1991)’부터 ‘개구리소년 유괴사건(1991)’등의 전말과 가족들의 가슴

자사 근로자의 재취업 및 창업을 지원하는 퇴직관리 업무를 지원 받을 수 있다.

아픈 사연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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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세상에 대한 희망을 만나세요

editor story

일주학술문화재단

제3회 사진공모전 개최 ‘2012 우리들의 행복한 열린사진 공모전’

봄을 맞아 여러분에겐 어떤 특별한 일이 있으셨나요? 오랜만에 집의 모든 창문을 활짝 열고 대청소를 하고, 알록달록 꽃잎을 수줍게 펼친 화분들을 양손 가득 준비하고… 따뜻한 봄의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워, 지금 우리 곁 에 온 봄을 놓아주고 싶지 않습니다. 흥국금융가족도 고객 여러분께 봄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서울 신문로 흥 국생명빌딩 곳곳에 5월까지 전시될 작품들이 바로 그 선물인데요. 흥국생명 빌딩에서는 앞으로 정기적으로 <일주&선화 신진작가 지원전시>를 통해 이 제 막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대중과의 소통에 나선 신진작가들의 작품을 선보 일 계획이랍니다. 그 첫 번째 전시가 4월 6일부터 5월 11일까지 열리고 있는 데요. 이 12점의 작품들을 흥국생명빌딩 1층, 2층, 지하 1층, 지하 2층 곳곳 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사람과 소통’이란 주제 아래, 3명의 작가들은 불안 정하고, 외롭고, 혼돈이 가득한 세상이지만 곳곳에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는 작품을 고객 여러분께 선보입니다. 이번 달 <흥美zine>의 ‘ilju&seonhwa’컬 럼을 통해 미리 작품과 작가들을 만나본 여러분은 꼭 흥국생명빌딩에도 방문 해, 그들의 세상을 향한 용감한 첫 발걸음을 응원해 주세요. 여러분도 봄을 맞아 무엇이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계신가요? 혹은 아직 망설이고 계신다고요? 겨우내 차가운 땅 속에서 봄을 맞을 준비를 마치고 드디어 땅 위로 싹을 피워낸 꽃처럼, 여러분도 이 봄을 닮은 희망찬 4월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흥국금융가족 사보 편집부

일주학술문화재단은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으로 ‘행복’과 ‘나눔’을 주제로 한 ‘2012 우리들의 행복한 열린사진 공모전’을 개최한다. 공모 주제는 미소, 희망 등과 같은 ‘일상의 행복’ 및 봉사활동, 재능기부 등 ‘따뜻한 나눔’이다. 사진 접수는 4월 8일까 지이며 일주학술문화재단 인터넷 홈페이지(www.iljufoundation.org)를 통해 가능 하다. 전문 심사위원들의 평가로 이뤄지는 1차 심사와 네티즌들의 참여로 진행되는 2차 심사의 점수를 합산해 5월 초쯤 수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수상작은 서울 신 문로 흥국생명빌딩 3층에 위치한 ‘일주&선화 갤러리’에서 5월 말쯤 전시될 계획이 다. 시상 내역은 대상(1명) 300만원, 금상(1명) 200만원, 은상(2명) 각 100만원, 동상(3명) 각 50만원 등이며, 입선 포함 총 30명의 입상자를 선발한다. 한편 일주학술문화재단은 지난 3월 18일, 25일에 사회복지기관의 도움을 받으며 생활하는 청소년 및 장애아동을 대상으로 사진강좌 ‘나도 사진작가다’를 진행했다. 평소 사진에 관심이 많았지만 형편상 배울 기회가 부족했던 청소년 및 장애아동을 대상으로 현직 사진기자가 직접 현장지도를 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 으며, 학생들이 찍은 사진 중 일부도 5월 말쯤 서울 신문로 흥국생명빌딩 ‘일주&선 화갤러리’에 전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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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toon

흥국금융가족의 행복살이

횡단보도는 초록색 신호에 손을 들고 건너기

- 제22화 어린이 안전지킴이 ‘더플러스 사랑보험’ 편 글 편집부 카툰 차인철(inchmilo@nate.com)

저녁 늦게까지 밖에서 놀지 않기

낯선 사람이 다가올 경우 따라가지 않기 특히 어린이의

그리고 흥국화재 ‘더플러스 사랑보험’ 가입하기!

소아 백혈병 진단비용

주요 CI(치명적 질병) 담보를 선별해 집중 보장해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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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상해, 생활위험, 치아 치료 등 아이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위험 보장을 보험 하나로 해결

우와 ~ 이렇게 다양한 보장이?

암으로 인한 진단 및 수술 비용 중대한 재생불량성 빈혈진단비 등...

유치부터 영구치까지 치료를 보장해주는 어린이 전용 덴탈보장도 포함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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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화재 ‘(무)더플러스 사랑보험’은...

최대 6%까지 할인 받을 수 있답니다 어린이에게 발생할 수 있는 CI, 질병, 상해, 생활위험 등을 집중 보장해주는 상품이다. 암으로 인한 진단비, 수술비와 소야 백혈병 등의 CI 진단비를 폭넓게 보장한다. 일상생활에서 빈번하게 일어날 수 있는 생활위험도 보장하는데, 골절 및 화상, 폭력피해, 식중독, 특정전염병, 유괴 및 납치, 인질 피해 등을 포함한다. 치아담보로 유치부터 영구치 치료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플러스 플랜, 더플러스 플랜, 덴탈 플랜으로 구성되어 있어 선택 가입하면 된다. 문의 | 고객만족센터 1688-1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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