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금융가족
문화
매거진
2013/ 03/ vol.47
나눔은 받는 사람도, 나누는 사람도 행복하게 합니다
흥국화재 인천지점 032.423.0973
▲ 이미옥 FCㆍ고진옥 팀장
▲ 한덕분 FCㆍ김영미 팀장ㆍ최영순 FC
▲ 정선희 FCㆍ김수정 SMㆍ김지은 FC
우리는 행복을 가져다주는 사람입니다
▲ 권정연 FCㆍ박은순 팀장ㆍ박미선 FC
▲ 곽명숙 FCㆍ윤미경 SM
흥국화재 인천지점의 첫인상은 활기차고 따뜻하다. 풋풋한 신입부터 든든한 고참까지 67명의 직원이 가족적인 분위기를 발판으로 고루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활발한 리쿠르팅을 자랑하는 이곳은 지난해에도 리크루팅 우수지점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김찬규 지점장은 “리쿠르팅에도 시장을 읽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상대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파악하고 그 위에 정착을 위한 육성 프로그램을 풀가동한다. 전 직원이 모여 매일 약관을 공부하고 우수FC들의 모임인 ‘백만클럽’을 운영하는 등 공부하고 노력하는 자세를 잃지 않는다. 그 결과 3개 지점을 분할하는 성과를 얻었다. “FC는 고객에게 안정과 행복을 주는 성스러운 직업”이라는 지점장의 철학 덕분일까. 오늘도 인천지점에는 자신의 비전을 찾는 신입FC, 사명감을 갖고 일하는 행복한 FC들이 넘쳐난다.
▲ 김찬규 지점장
흥국금융가족
문화
매거진
2013 03 vol.47
나눔은 받는 사람도, 나누는 사람도 행복하게 합니다
Contents 쌀쌀한 바람이 몸을 움츠리게 했던 지난 2월 3일. 이른 아침부터 흥국가족들이 서울시 중구 동국대학교 운동장에 속속 모이기 시작했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의 생필품을 전달하는 ‘아름다운 나눔보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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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ungkuk spirit
heungkuk VJ
흥국금융가족의 아름다운 나눔보따리 행사 참여 현장 우리가 바로 훈훈한 배달천사!
흥국가족의 파티시에 체험 입속을 가득 채운 달콤하고 부드러운 초콜릿 수플레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뛰뛰빵빵~ 자동차를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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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날씨와 달리
culture theme
life plus
따뜻하기만 했다.
Fantasy World 판타지라는 이름의 신세계
바다 향기 가득한 국물 요리 봄을 부르는 생선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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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artist
smart 財tech
판타지 만화가 이유정 상상하는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
18년 만에 부활한 재형저축 월급쟁이 재산 쑥쑥 불려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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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how to
must 8
초급부터 마니아까지 판타지 등급별 추천작
당신이 이달에 꼭 챙겨야 할 문화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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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news·editorial
전남 광양 섬진강 매화마을
우리 회사 소식과 편집 후기
배달천사로 변신한 이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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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heungkuk focus
40 cartoon 흥국금융가족의 행복살이
아이들과 함께 읽는 해머링맨 동화 망치질하는 사람 이야기
월간 <흥美zine> | 통권 47호 | 2013 march 발행일 2013년 3월 4일 | 발행처 흥국금융가족 홍보실 | 발행인 변종윤 | 담당 흥국화재 윤초연 대리 02.2002.7225 | 기획・편집・디자인 오니트 (주) 02.337.3690 | 사진 박정훈작업실 | 인쇄 (주)신사고하이테크 ◆ <흥美zine>은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윤리 강령과 실천 요강을 준수 합니다. ◆ <흥美zine>에 실린 사진과 글은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 저작물이므로 무단 전재 및 복제를 금합니다. ◆ <흥美zine>에 실 린 사진과 글, 기타 자료를 사용하실 경우에는 본지의 허락을 받아야 합 니다. ◆ <흥美zine>과 관련하여 문의 사항이 있으신 분은 상기 연락처 를 통해 연락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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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금융가족의 아름다운 나눔보따리 행사 참여 현장
우리가 바로 훈훈한 배달천사! 쌀쌀한 바람이 몸을 움츠리게 하던 지난 2월 3일. 이른 아침부터 흥국가족들이 서울시 중구 동국대학교 운동장에 속속 모이기 시작했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의 생필품을 전달하는 ‘아름다운 나눔보따리’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뛰뛰빵빵~ 자동차를 타고 배달천사로 변신한 이들의 하루는 날씨와 달리 따뜻하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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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편집부 사진 박정훈 박정훈작업실 정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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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밥퍼, 나눔의 둥지, 무료 급식 등 매월 7건 정도의 사회공헌
아침부터 운동장 가득 300여 대의 자동차가 빽빽이 줄을 선 이색적인 풍경.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태광그룹은 ‘숲의 열매는 함께 나눠야 한다’는 창업
그 사이로 자원봉사자 조끼를 입은 태광산업, 티브로드, 티시스, KCT,
이념을 실천하기 위해 일찍부터 사회공헌에 관심을 가져왔다. 꾸준한
흥국생명, 흥국화재 등 태광그룹 가족들이 눈에 띈다. 배달천사의 미션을
활동의 결과, 밥퍼 봉사 활동은 조만간 600만 그릇의 누적 후원 기록을
수행하기 위해 일요일을 기꺼이 반납한 것이다.
돌파할 예정이라는 기쁜 소식도 들려온다.
이들이 참여할 ‘아름다운 나눔보따리’ 행사는 지난 2004년부터
최근 사회공헌활동을 체계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사회공헌본부를
매년 설을 앞두고 아름다운가게에서 진행하는 나눔 행사다. 올해는 쌀,
신설한 태광그룹은 사회공헌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라면, 설탕, 샴푸, 치약, 세제 등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담은 나눔보따리를
발굴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에 태광그룹이 처음으로 참여한 나눔보따리
자원봉사자인 배달천사가 조손가정, 홀몸 노인, 쪽방촌 거주자 등 약
행사는 민족의 명절인 설을 앞두고 10년째 이루어지는 큰 행사로 함께하는
3500가구에 직접 전달한다.
의미가 깊다. 대부분의 나눔 활동이 연말에 몰려 있는데 명절에 더 소외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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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보따리 싣고 배달천사가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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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을 돌볼 수 있다는 취지에 공감해 자원봉사 참여는 물론 후원금까지
나눔보따리와 함께
전달하게 되었다.
전달할 메시지. ●● 흥국가족들이 행사 마스코트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특별한 것은 이것만이 아니다. 직원과 직원 가족들이 순수하게
“ 저희가 전달한 나눔보따리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어요.”
배달천사로 지원해, 필요한 인원인 50명을 거뜬히 넘어섰다. 각 사에 배달천사를 찾는 공지를 띄웠고, 필요한 인원이 모일까 하는 걱정과 달리 지원자가 몰렸단다. 출발에 앞서 자원봉사자를 위해 마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는 배달천사들은 함께하는 가족, 동료들과 오늘 하루에 대한 기대에 부풀었다. 풀리지 않고 더 꽁꽁 얼어버린 날씨에도 천사라는 명칭에 어울리게 즐겁고 훈훈한 얼굴이다. 배달해야 할 나눔보따리를 받고, 이웃에게 전달할 메시지도 정성껏 작성했다. 드디어 10시 30분. 배달천사들이 출발했다.
나누면 더 많이 얻게 되는 마술을 경험하다 나눔보따리를 싣고 하남시로 향하는 흥국생명 박진우 차장, 박성심 대리, 흥국화재 강유진 대리는 모두 사내방송 제작 업무를 담당하는 HBS 소속이다. “매월 팀 단합을 위해 워크숍이나 이벤트를 갖고 있는데, 막내인 원두연 대리가 새해를 맞아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고 제안하더군요.” 9명의 팀원 모두가 흔쾌히 주말의 휴식 대신 봉사 활동을 택했다며 박진우 차장은 뿌듯해한다. 그런데 박성심 대리가 불안한 기색이다. 방문할 두 곳 중 연락이 닿지 않은 곳이 있기 때문이다. “모두 어린아이들이 있는 가정이에요. 그런데 두 번째 방문처의 전화가 불통이라 미리 알려드리지 못해 걱정이에요.” 첫 번째로 방문한 경민이네는 수월하게 찾을 수 있었다. 경민이 아버지와 할머니가 배달천사들을 반갑게 맞아주셨다. 마침 경민이가 집에 없어 아이와의 눈높이 대화를 준비한 강 대리와 박 대리는 아쉬운 마음이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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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달천사라는 이름에 걸맞게 많은 것을 전해드리고 싶어요.”
●
크다. 하지만 갖고 온 나눔보따리에 대해 설명하고, 잠시 머물며 살아가는 이야기 나누는 것을 잊지 않는다. 물건만 전달한 것이 아니라 따뜻한 정까지 전달하는 배달천사들의 모습이 훈훈하다. 그런데 예상했던 대로 두 번째 방문처인 슬비네를 찾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발생했다. 연락은 닿지 않고, 오래된 주택단지라 주소만 갖고는 집을 찾을 수가 없었던 것. 혹시 이 집인가 싶어 문을 두드려보기도 하고, 길을 물어볼 사람을 찾았지만 오리무중이다. 골목골목을 헤매는 배달천사들의 모습에서 어떻게든 따뜻함을 전달하고 싶다는 안타까움이 묻어났다. 20여 분을 헤맨 후 방문처를 찾았지만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쌀가마를 어깨에 둘러메고, 나눔보따리를 들고 어렵게 돌아서던 세 사람. 고민 끝에 대상 가정을 추천한 지역아동센터 담당자에게 전달을 부탁하기로 했다. 연락을 받고 급히 달려온 추천인에게 전달하니 한결 마음이 가볍다. “그대로 다시 가져가야 하나 걱정했는데 다행이에요.” 강유진 대리가 안도의 한숨을 쉰다. 아쉬움은 남지만 임무를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길. 오늘의 나눔 경험에 대해 내일이면 팀원들과 수다꽃을 피울 것이다. “덕분에 팀 단합도 다지고, 뿌듯한 마음도 가져가요. 나눔을 실천하고 나면 언제나 주는 것보다 얻어 가는 것이 많으니 참 이상한 일이죠?”모두가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듯 나눔은 마술 같다.
가족의 정으로 더욱 따뜻해진 온기 또 다른 배달천사인 여일현 과장 가족은 서울 양재동의 홀몸 어르신 댁으로 향했다. 흥국화재 방카슈랑스사업본부 여일현 과장은 가족과 함께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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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천사로 나섰다. 세 딸 중 막내는 아직 어려서 함께 오지 못했고, 첫째 시원, 둘째 지원, 아내인 허유미 씨가 동행했다. 제법 컸다고 나눔보따리를 직접 들고 배달처로 향하는 아이들이 듬직하다.
● 나눔보따리를 들고 홀몸 어르신 댁을 찾아가는 여일현 과장(사진 왼쪽 첫번째) 가족.
최요순 할머니는 불편한 다리로 현관문 밖까지 나와 반갑게 맞아주셨다. 2층 할머니 방으로 부축해 올라가 선물 보따리를 풀고,
●● 할머니의 말씀을
허유미 씨는 생필품을 일일이 꺼내서 설명해드리는 세심함을 발휘했다.
듣고 있는 여시원 양.
자식들보다 낫다며 연신 고마움을 표시하는 할머니. “항상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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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시원, 지원 양의 세배에 무척 행복해하셨다. 두 번째로 방문한 곳은 엄태윤 할머니댁. 통화가 안 돼서 조마조마했는데 다행히도 집에 계셨다. 할머니는 말 상대가 반가우셨는지 몸이 아프신 이야기며, 복지관 이야기 등등 이런저런 이야깃거리를 꺼내놓으셨다. 귀 기울여 들으며 때로는 위로의 말을 건네는 부부의 모습에서 따뜻함이 묻어난다. 시원 양도 듬직하게 곁에 앉아서 할머니 말씀을 경청한다. 지원 양이 귤을 까서 입에 넣어드리자 환하게 웃으시는 할머니. “아이들에게는공부도건강도중요하지만,인성이가장중요한것 같아요.”아이들이이렇게마음을나누는방법을알고있는것은기회가될 때마다아이들과자원봉사활동에참여하는아내허유미씨의노력덕분이다. “날씨가추워서힘들었지만할머니들께서좋아하셔서정말기분이 좋았어요.”어른스레말하는시원,지원양.여일현과장은“아이들이이번 기회를통해아빠가다니는회사를좋은일하는회사로여기고,자랑스러워 했으면좋겠습니다”라며활짝웃었다. 나눔은 받는 사람도, 나누는 사람도 행복하게 한다. 모두의 행복한 표정에서 나눔의 소중함을 확인한 의미 있는 시간. 그래서 이 겨울이 춥지만은 않다.
여일현 과장 가족이 할머니와 담소를 나누고 있다.
“ 할머니,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세요.”
culture theme
영화 <해리 포터>와 <반지의 제왕> 시리즈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전까지 한국에서 ‘판타지’는 보편적인 단어가 아니었다. 인터넷 PC 통신에서 인기를 얻은 이영도의 판타지 소설 <드래곤 라자>가 책으로 출간되어 히트를 기록하긴 했지만, 당시만 해도 이런 현상은 10대들의 일시적인 문화로 간주되었을 뿐이다. 가상의 세계를 다루는 판타지나 정통 SF는 오랫동안 한국 문화예술계의 금기 단어로 취급됐다. 판타지를 선호하는 사람은 드물었고, 판타지를 생산하는 예술가도 드물었다. 하지만 21세기에 들어서면서 판타지는 대중문화의 주류로 당당히 진입했다. 판타지 영화와 소설, 판타지의 세계관을 기본으로 한 마술과 타로카드가 큰 인기를 끌고 가상의 시공간에서 벌어지는 판타지 게임이 젊은이들의 주류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판타지 영화는 흥행에서 실패한다는 속설도 이젠 모두 옛말이 되었다.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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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라는 이름의 신세계 판타지는 가상의 세계를 다룬 모든 예술 작품을 일컫는다. 판타지의 시작은 C.S. 루이스의 소설 <나니아 연대기>, J.R.R. 톨킨의 <반지의 제왕>, 어슐러 르 귄의 <어스시의 마법사>가 열었다. 이후 영국 작가 조앤 K. 롤링이 <해리 포터> 시리즈를, 미국 작가 조지 R.R. 마틴이 <얼음과 불의 노래>를 발표하며 판타지의 명맥을 이어나갔다. 판타지 소설은 영화와 만화, 게임으로 부지런히 변형된다. 21세기 대중 속으로 깊이 침투한 판타지 문화. 첨단 디지털 시대, 더욱 강력하게 진화하는 판타지의 매력을 분석한다. 글 김봉석 대중문화평론가, <하드보일드는 나의 힘> 저자
환상문학에서 시작된 판타지
대학 교수인 J.R.R. 톨킨이 아이들을 위한 판타지 동화 <호빗>에 이어
판타지는 근대 이후 시작됐다고 하지만 우리가 아는 모든 ‘환상’은 사실
내놓은 <반지의 제왕>은 인간과 엘프, 드워프, 오크, 호빗 등 다양한 종족이
태곳적부터 존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화와 전설, 민담이라
존재하는 중간계(Middle Earth)라는 가상공간에서 벌어지는 선과 악의
불리는 모든 이야기가 사실은 판타지의 기원이다. 비이성이 지배하는 근대
싸움을 그린다. <반지의 제왕>은 허황된 공상의 산물이 아니라 켈트 신화와
이전까지 용과 요정, 마법사는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 소재로 통했다.
북구 유럽의 신화, 중세 기사도 전설에서 전해지던 요소들을 창조적으로
중세는 삶과 죽음이 공존하고 신과 인간, 요정과 괴물이 어우러진 판타지의
변용한 작품이다. 고대 신화와 언어학에 조예가 깊었던 작가 톨킨은
시대였다. 이것이 리얼리즘과 합리주의가 지배하는 근대에 접어들면서
신화에서 유추한 가상의 종족과 괴물들을 등장시키고, 요정의 언어를 직접
서서히 상상의 산물로 여겨지기 시작했다. 이성과 논리의 바깥에 존재하는
만들어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와 다른 거대한 ‘우주’를 창조했다. <반지의
모든 비현실적인 이야기가 ‘환상문학’이라 불렸다. 판타지는 이런
제왕>은 신비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선과 악의 싸움에 우리의 현실적인
환상문학의 한 분야로 자유롭게 성장해나갔다.
모습을 투영시킨다. 책을 읽고 있으면 신비로운 풍경에 깊이 매혹되는
서구에서 판타지는 아주 대중적인 장르로 인정받고 있다. 판타지 장르의 대표작은 1954년에 출간된 소설 <반지의 제왕>이다. 옥스퍼드
동시에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의 그림자가 떠오른다. 이것이 바로 <반지의 제왕>이 ‘제1,2차 세계대전의 정치적 상황에 대한 패러디’ ‘기독교 신화의
culture the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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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창조’ ‘북유럽 신화의 새로운 재해석’ 같은 호평을 받으며 죽기 전에
<용의 신전> 시리즈는 모두 이 장르에 속하는 소설들이다. 두 작품은
반드시 읽어야 할 고전으로 자리 잡은 이유다. <반지의 제왕>은 20세기
마법사와 전사, 도둑, 요정 등 다양한 능력을 가진 자들이 모여 파티를
말 각종 매체에서 선정한 설문에서 ‘20세기 최고의 소설’ ‘영미문학 걸작
열고 모험을 떠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구성원들은 모험의 여정에서
25선’에 거론되며 큰 명성을 누렸다. 영화로도 제작되어 전 세계 판타지
각자의 능력을 높이고 서로의 강점과 약점을 보완하며 점점 더 강력한
팬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다. <반지의 제왕>에 대한 반응은 미국에서
적을 물리친다. 그리고 마지막에 개인의 목표와 꿈을 이룬다. 일본에서는
유독 뜨거웠는데, 그 이유는 9・11 테러 이후 상실감에 빠진 미국인들의
<12국기>나 <창룡전기>처럼 동양 신화 속 상상 동물이나 귀신, 요괴들이
마음을 위로해주는 희망적인 요소가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판타지는
등장하는 동양적 판타지 소설이 큰 인기를 모았다.
단지 공상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은유이자 희망을 제시해주는 동화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이토록 판타지에 깊이 매혹되는 것일까. 사람들이 판타지를 보는 이유는 단순하다. ‘공상, 환상, 백일몽’이라는 단어의 원뜻처럼 판타지는 우리가 꿈꾸는 그 무엇을 눈앞에 펼쳐 보인다. 판타지에는
검과 마법사, 용과 지하 감옥의 세계
사람들이 원하는 현실적인 소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공상적인 판타지를
C.S. 루이스의 <나니아 연대기>와 J.R.R. 톨킨의 <반지의 제왕>, 지극히
보면서 우리는 거꾸로 현실의 자신을 돌아본다. 현실을 잊고 다른 세계에
남성적인 문체를 지닌 여류 작가 어슐러 르 귄의 판타지 소설 <어스시의
빠져들지만 그 안에서 오히려 현실 세계로 돌아올 힘을 축적하는 것이다.
마법사>에 이르기까지, 세계 3대 고전 판타지로 불리는 작품들은 이후
판타지는 만화에서 특히 활기를 띤다. 판타지 만화가 활발하게
다양한 모습으로 변형, 발전했다. 판타지는 상상력을 기초로 만들어진
만들어지는 나라는 만화의 천국인 일본이다. 일본 만화의 아버지로 불리는
세계이기 때문에 재구성과 변형이 자유롭지만 원형은 쉽게 허물어지지
데쓰카 오사무는 피를 마시면 영생을 얻는 불새의 이야기를 그린 <불새>를
않는다. 3대 고전 판타지의 플롯을 충실하게 구현한 작품은 ‘검과 마법’
통해 판타지 만화의 원형을 창조했다. 그 뒤를 이어 미우라 겐타로가
‘던전 앤 드래곤’ 장르로 또다시 분류된다. ‘검과 마법’은 검투사와
검투사들의 욕망과 권력 투쟁의 이야기를 그린 <베르세르크> 시리즈를
마법사가 등장해 모험을 펼치는 판타지이며, ‘던전 앤 드래곤’은 사나운
20여 년간 줄기차게 이어나가고 있다. 한국에선 <신암행어사> <아일랜드>
용에 맞서 지하 감옥에 갇힌 공주나 왕을 구하는 판타지를 일컫는다. 두
등의 글작가로 활약한 윤인완 작가와 <노블레스> <어빌리티> 등의 판타지
장르 모두 적군에 맞서 싸우며 극한의 위기를 극복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만화를 비롯해 <바커즈> <러쉬> 등의 판타지 소설을 쓴 손제호 작가, <불량
한국의 대표적인 판타지인 이영도의 <드래곤 라자>와 김예리의 10
뱀파이어>와 <베리타스 노바> 등 판타지 만화를 주로 발표한 이유정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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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판타지 연대기 1937 호빗 | J.R.R. 톨킨 | 소설 1939 오즈의 마법사 | 빅터 플래밍 | 영화 1950 나니아 연대기 | C.S. 루이스 | 소설 1954 반지의 제왕 | J.R.R. 톨킨 | 소설 1954 불새 | 데쓰카 오사무 | 만화 1963 아르고 황금 대탐험 | 돈 채피 | 영화 1968 어스시의 마법사 | 어슐러 르 귄 | 소설 1977 실마릴리온 | J.R.R. 톨킨 | 소설 1984 드래곤볼 | 도리야마 아키라 | 만화 1987 창룡전기 | 다나카 요시키 | 소설 1990 베르세르크 | 미우라 겐타로 | 만화 1992 12국기 | 오오 후유미 | 소설 1996 얼음과 불의 노래 | 조지 R.R. 마틴 | 소설 1997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 조앤 K. 롤링 | 소설
원피스 | 오다 에이치로 | 만화
1998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 조앤 K. 롤링 | 소설
드래곤 라자 | 이영도 | 소설
1999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 조앤 K. 롤링 | 소설 2000 해리 포터와 불의 잔 | 조앤 K. 롤링 | 소설 2001 반지의 제왕-반지 원정대 | 피터 잭슨 | 영화 ●●●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 크리스 콜럼버스 | 영화
2002 반지의 제왕-두 개의 탑 | 피터 잭슨 | 영화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 크리스 콤럼버스 | 영화
2003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 | 피터 잭슨 | 영화
등이 대표적인 판타지 작가로 꼽힌다. 이들은 한국을 넘어 일본 만화계에도 진출해 가장 한국적인 판타지를 실험하고 있다.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 조앤 K. 롤링 |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 | 이영도 | 소설
2004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 알폰소 쿠아론 | 영화
게드 전기: 어스시의 마법사 | 로버트 라이버먼 | 영화
2005 해리 포터와 혼혈 왕자 | 조앤 K. 롤링 | 소설
첨단 디지털 시대, 판타지의 진화
피를 마시는 새 | 이영도 | 소설
영화에서 판타지는 이미 오래전부터 하나의 장르로 굳게 자리를 잡았다.
해리 포터와 불의 잔 | 마이크 뉴웰 | 영화
1939년 빅터 플래밍 감독의 <오즈의 마법사>를 시작으로 1950, 60년대
나이아 연대기: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 앤드루 애덤슨 | 영화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기법(움직임을 한 프레임씩 변화를 주면서 촬영한
2006 게드 전기: 어스시의 전설 | 미야자키 고로 | 애니메이션
후 이미지들을 연속으로 영사한 것)을 활용해 갖가지 괴수 영화를 실험한
2007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 조앤 K. 롤링 | 소설
제작자 레이 해리하우젠의 <아르고 황금 대탐험> 등이 판타지 영화의
초기작으로 꼽힌다. 이후 리들리 스코트 감독의 <레전드>, 볼프강 페터슨
2008 나이아 연대기: 캐스피언 왕자 | 앤드루 애덤슨 | 영화 2009 해리 포터와 혼혈 왕자 | 데이비드 예이츠 | 영화
감독의 <네버 엔딩 스토리>, 조지 루카스가 제작한 <라비린스> <윌로우> 등이
2010 나이아 연대기: 새벽 출정호의 항해
판타지 영화의 명맥을 꾸준히 이어나갔다. 잠시 침체기를 겪었던 판타지 영화가 활기를 띠기 시작한 것은 20세기 말이다. 영화의 특수효과 기술이
| 마이클 앱티스 | 영화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1 | 데이비드 예이츠 | 영화
2011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2 | 데이비드 예이츠 | 영화
획기적으로 발전하면서 <해리 포터>와 <반지의 제왕> <나니아 연대기> 등
2012 호빗 | 피터 잭슨 | 영화
유명 판타지 소설들이 앞다퉈 영화로 만들어졌다. 이후 전 세계는 판타지 열풍에 깊이 빠져들었다. 최근에는 미국 최고의 판타지 문학으로 꼽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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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과 불의 노래>가 드라마로 만들어져 판타지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반지의 제왕>의 원작자 J.R.R. 톨킨이 쓴 또 다른 판타지 <호빗>의 영화 포스터.
특수효과는 인간의 상상력을 현실적인 것으로 만들어준다. 이제 영화는 인간의 상상력을 영상으로 재현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장착했다. 이제 남은 것은 판타지의 이상과 그 안에 내재된 철학을 제대로 구현하는 일이다. 잃어버린 몽상의 세계를 자유롭게 펼쳐내는 판타지는 현대의 신화이자 전설로서 앞으로도 영원히 살아 움직일 것이다.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 데이비드 예이츠 | 영화
●● 판타지 장르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반지의 제왕>의 영화 버전. ●●● 현대 판타지 히트작 <해리포터>를 원작으로 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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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만화가 이유정
상상하는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 어릴 적 SF 영화를 즐겨 봤던 아이는 공상하는 시간을 누구보다 좋아했다. 상상력을 가동하면 누추했던 현실이 그럴싸하게 바뀐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게 됐다. 공상하는 것들을 백지 위에 촘촘히 그려나가자. 뭔가 색다른 스토리를 가진 독창적인 만화가 탄생했다. <불량 뱀파이어> <베리타스 노바>의 이유정 작가가 판타지에 푹 빠져들게 된 사연이다. 글 이성욱 전 <팝툰> 편집장, 씨네21북스 기획위원 사진 박정훈 박정훈작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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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1972년 경남 하동에서 태어났다. 1994년 한 만화잡지의 신인공모전을 통해 <혈류>로 데뷔했다. 2000년대 초반까지 <와일드 스트레스> <러브머신> <요동의 뱀파이어> <가물치전> <아시안> 등 성적 판타지가 담긴 작품이나 SF, 판타지 계열의 작품을 주로 그렸다. 이후 일본 활동에 주력하다 2009년 네이버 웹툰 <불량 뱀파이어>로 국내 대중 앞에 다시 섰다. 일본 최고의 출판사 고단샤에서 주최하는 신인만화가상 지바테쓰야 상 수상. 최근엔 네이트에서 신화 판타지 <베리타스 노바>에 이어 <말없는 아이에 대한 보고서>를 연재 중이다.
판타지는 상상력이 극대화된 세계다. 데뷔 초부터 판타지 만화를 주로 그려온 이유정 작가는 “상상력을 가동하는 순간, 새로운 세상의 문이 열린다”고 말한다. 억압된 욕망이 날개를 달고 움직이기 시작한다. 몽고의 침략에 맞서 싸우는 고려 무사를 구하기 위해 구미호가 나서기도 하고(<구미호>), 영생을 얻을 수 있는 푸른 별을 찾기 위해 손오공이 그리스 신화의 시대로 날아가기도 한다(<베리타스 노바>). 뱀파이어지만 절대 사람을 물지 않는 ‘불량’ 뱀파이어가 인간 소년을 만나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도 가능하다(<불량 뱀파이어>). 현실에선 도저히 일어나기 어려운 이야기지만 판타지에선 모든 것이 가능하다. ‘그게 바로 판타지의 매력’이라고 말하는 이유정 작가를 서울 마포구 상수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Q 좋아하는 판타지 장르는 무엇인가? A 만화의 경우, 판타지 만화의 고전으로 불리는 일본 미우라 겐타로의
<베르세르크>를 좋아하지만 이와야키 히토시의 만화 <기생수>나 다카미 고순의 소설이자 동명의 영화로도 만들어진 <배틀로얄> 같은 호러물도 즐겨 본다. 최근작으로는 이사야마 하지메의 <진격의 거인>과 프랭크 콰이블리의 <WE3: 디럭스 에디션>이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간츠>를 그린 일본 작가 오쿠 히로야의 초기 작품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오쿠 히로야는
욕망이랄까? 이성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사춘기 시절, 분출할 통로가
스토리도 엉망이고 인체 비율도 기형적이지만 이상하게 매력적인 작품을
없었다. 인기도 없었고 이성을 사귀지도 못했고. 그러다보니 판타지가
낸다. 초기에 그린 <헨>이라는 작품은 잔인하지도 않고 아주 일상적인
펼쳐지는 거다. 상상으로 욕망을 분출한다고 할까. SF판타지는 그렇게 해서
이야기인데 그게 재밌어서 충격을 받았다. 오히려 <간츠>는 그런 장점들이
시작된 게 아닐까 싶다.(웃음)
퇴색되어 대중적으로는 성공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많이 아쉬운 작품이다. 영화는 SF를 좋아하고 즐겨 보는 편이다.
Q 재미있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판타지의 효과가 억압된 욕망을 분출할 수 있다는 것인가?
Q 초기에는 SF적 특징이 강한 판타지를 주로 그리다가 휴지기를 가진 뒤부터
A 부분적으로는 그렇다. 사춘기부터 데뷔 이전까지 여성 캐릭터를 그리는
뱀파이어물과 신화물 등 본격 판타지를 시작한 것 같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데 집착했다. 특히 여성의 몸을 잘 그리고 싶었다. 예쁘게 그려야겠다가
A 중간에 공백이 있었던 건 일본에서 연재하느라 5년 이상 매진했기
아니라 정말 관능적으로, 내가 상상하는 판타지를 완성하는 쪽으로 그리고
때문이다. 당시 함께 했던 일본 잡지가 판타지 콘셉트가 아니라서 거기
싶었다. 남자는 거의 그리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주인공도 자연스레 여자가
맞추다보니 현실적인 스타일의 작품을 주로 그렸다. 그래서 많이 부대꼈던
많은데, 남자는 능력 없고 힘없고 지질한 캐릭터다.
게 사실이다. 그전까지 SF 또는 판타지를 주로 했으니까 애초에 하던 걸로
그런 남자가 이상형의 강력한 여자를 만나 이야기가 전개되는 작품이 많다.
돌아온 셈이다.
여자를 많이 그리다보니 어느 순간 남자는 자연스레 잘 그려지더라.(웃음)
Q 데뷔 초부터 판타지적 성향이 강한 작품을 하게 된 이유는?
Q 왜 무협이나 요괴물이 아니라 SF 판타지를 주로 그리나?
A 곰곰이 생각해보면 여자 때문인 것 같다.(웃음) 여자에 대한 억눌린
A 어릴 때 TV에서 SF 영화를 보다가 눈에 확 들어온 장면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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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이 냉동인간처럼 얼어 있는 장면이었는데 어린 나이에 큰 충격을 받았다. 직감적으로 SF가 나랑 맞는다고 생각했다.
Q 어떤 영화를 즐겨 봤나? A SF 고전인 <블레이드 러너>를 스무 번 이상 봤다. 어릴 때 즐겨 본
일본 애니메이션도 모두 로봇이 나오는 SF 영화다. 청소년기에 시골에서 서울로 올라와 외롭게 학교를 다녔고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것도 어느 정도 영향이 있었다. 어쩔 수 없이 남자 주인공을 자기화하게 되는데 뭔가 많이 부족한 남자, 사회성이 떨어지는 남자,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남자를 그리게 된다.
Q <가물치전> <아시안> <러브머신> 등 초기 작품의 반응이 좋았는데 왜 갑자기 일본으로 떠났나?
A 만화가로서의 꿈이랄까. 일본만화가 최고라는 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다. 마침 기회가 와서 일본에 진출했다. 그런데 판타지 만화 천국인 일본에서 하필 리얼리티를 중시하는 잡지와 연결이 됐다. 아마 그쪽 시스템을 잘 몰라서 그런 일이 벌어진 것 같다. 작가가 좋은 작품을 들고 가면 다 받아들여지는 게 국내 분위기인데 일본은 그렇지 않다. 잡지 콘셉트가 따로 있다. 연령 타깃도 정확하다. 나와 연결된 잡지는 학력 타깃도 있었다. 블루칼라층을 겨냥한 만화가 중심인 잡지였다. 힘들게 일하다 잠시 재밌게 보고 버리는 만화랄까. 판타지는 스토리도 길고 깊게 빠져들어야 하니까 편집부에서 판타지 물에 관심이 없었다. 그 콘셉트에 맞추다보니 군대 이야기 등을 하게 됐고, 이런 상황이 조금 힘들었다. Q <미나> 등을 보면 소방관 아버지가 딸을 킬러로 키워 자신이 구한 이들의 생명을 다시 거둬들이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런 이야기는 단지 판타지뿐 아니라 현실에 대한 도전을 담고 있는 것 같다.
A 현실비판주의는 아니고, 뭔가 강렬하지 않으면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칼이나 총, 피 같은 강렬한 이미지를 그리면 그 순간은 정말 몰입이 잘된다. 그 장면부터 스토리가 시작된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서인지 성격은 낙천적인데 혼자 끔찍한 상상을 많이 했다. 한번은 선생님한테 혼나고 독할 정도로 선생님을 괴롭히는 상상을 했는데 지금도 그 기억이 생생하다. 많이 억눌렸던 건 확실하고 그걸 판타지로 해소한 측면이 있다.
Q 일본 진출로 국내에선 공백기가 길었는데 다시 대중 앞에 선 게 <불량 뱀파이어>라는 판타지 만화다. 인물도 착해지고 그림도 굉장히 부드러워졌다. 어떤 변화가 있었던건가?
A 나이가 들면서 자연의 이치랄까, 삶의 이치에 대해 미흡하나마 깨달은
게 있다.(웃음) 노력이 매우 중요한 요소이지만 내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그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세상에는 어떤 큰 힘이 작용하는데 그건 내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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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그림체도 순해졌다. 정서적으로 폐를 끼치지 않는 작품을 그리고 싶다.
Q 동서양 신화를 결합한 <베리타스 노바>에도 그런 요소들이 잘 반영된 듯하다. 억눌렸던 것이 나이가 들면서 해소된 측면이 있나?
A 본질적으로 해소할 방법은 없다. 다만 나이가 드니까 인정하고
포기하는 부분이 생긴다. 어릴 때는 욕망하면 다 이룰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지금은 그게 욕망일 뿐이라는 걸 안다.
Q 옛날이나 지금이나 우리 만화계는 일본에 비해 판타지보다 리얼리티가 강한 작품이 많다. 일상툰이라는 에세이 만화도 인기다. 왜 그럴까?
A 이유는 잘 모르겠다. 너무 어려운 문제다. 나는 앞으로도 판타지를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내 현실을 만화로 그리라고 하면 누추하고 평범해서 별 게 없어 보인다. 현재 네이트에서 <말없는 아이에 대한 보고서>를 연재 중인데 실제로 말없이 지낸 기억도 있지만 주인공이 나는 아니다. 잘생기고 강남의 부잣집 아이에다 아이돌 여가수의 첫사랑이다. 현실에선 말이 안 된다. 그러니까 판타지로 빠질 수밖에 없다. 말없는 아이를 현실적으로 그리면 나 자신까지 비참해진다.(웃음)
Q 말없는 캐릭터에 유독 애정이 많은 것 같다. 왜 그런가? A 김기덕 감독의 <나쁜 남자>를 보면 남자주인공이 말이 없는데도
캐릭터가 강렬하게 와 닿는다. 말이 없어도 작품이 되는구나 싶었고 나도 언젠가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작품에선 말이 주는 감정적 충격으로 주인공들이 말을 잃는다.
Q 일본에서 고단샤가 주최하는 신인만화상인 지바테쓰야 상을 받은 것도 단편 <말없는 아이에 대한 보고서>였다.
A 그때 작품을 바탕으로 다시 시작한 것이다. 내 작품 중에 그런
게 많다. <파인애플>도 중단했다가 다시 그리고 있고, 아직 발표하지 않았지만 <구미호>도 5년 전쯤 쓴 스토리를 현재 다시 작업 중이다.
Q 지금 구상 중인 작품은? A 역시 판타지 작품이다. 학생들이 특정한 공간에 갇혀 처절한
싸움을 하는데, 새로운 건 그 상대가 외계인이라는 점이다. 호러 영화 <배틀 로얄>이나 <헝거 게임> 혹은 <데드 캠프>처럼 외딴곳에 가서 낯선 존재와 싸우거나 서로 갈등을 빚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A 이와아키 히토시의 SF 만화 <기생수>가 내 작품의 목표라고
할 수 있다. 인간 몸속에 침투한 외계 생명체 ‘기생수’가 뇌를 점령한다는 설정이 독특하다. 나도 사람들을 매료시키고 질적으로 빼어난 작품을 하고 싶다. 지금 하고 있는 작품도 이런 과정에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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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와는 상관없이 발생하는 거라서 너무 조급해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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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부터 마니아까지
등급별 판타지 추천작 글 김봉석 대중문화평론가, <하드보일드는 나의 힘> 저자
판타지의 세계는 넓고 깊다. ‘검과 마법’이 등장하는 전통적인 판타지부터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에 초자연적인 존재들이 함께 살고 있다는 설정을 담은 어반 판타지, 동양적인 무협의 세계와 환상이 어우러진 무협 판타지까지. 판타지는 상상력의 극한을 향해 제멋대로 질주한다. 그 망망한 판타지의 바다를 항해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입문자부터 마니아까지, 다양한 판타지 팬들을 위해 준비한 궁극의 판타지 리스트를 공개한다.
초급
아직 판타지가 낯선 당신을 위해
판타지에 입문하려면 누가 뭐래도 J.R.R. 톨킨의
친구였던 C.S. 루이스는 <나니아 연대기>에서
도교의 영향을 많이 받은 어슐러 르 귄은 SF, 판타지
<반지의 제왕>을 먼저 읽어야 한다. 악의 군주
완벽하게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대신 성경의
작가로는 드물게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수준
사우론의 부활을 막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주제와 이미지들을 판타지에 자연스럽게 접목했다.
높은 판타지 작가다.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만든
절대반지를 없애는 것. 그 중차대한 임무를 맡은 이는
신학자인 루이스는 아이들이 옷장을 통해 들어간
애니메이션 <게드 전기: 어스시의 전설>은 <어스시의
힘도 약하고 키도 조그만 호빗족의 프로도다. 인간,
세계 ‘나니아’에서 겪게 되는 모험을 통해 성스러운
마법사> 1권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엘프, 드워프 등 다양한 종족의 전사들이 프로도와
희생과 참된 성장 등 기독교적인 가치관을 의미 있게
함께 길고 험난한 여행을 떠난다. 중간계를 무대로
그려낸다. 원작은 <사자와 마녀와 옷장> <캐스피언
소설의 시작을 알린 이영도의 <드래곤 라자>도
펼쳐지는 <반지의 제왕>은 정통 판타지물의 설정을
왕자> 등 총 7편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영화는 총
입문용으로 제법 괜찮다. 1990년대 말 인터넷
창조했기 때문에 판타지 입문용으로 적당하다.
3편의 시리즈로 만들어졌다.
PC 통신에서 연재되어 신세대의 열광적인 호응을
3대 판타지에 견주기는 힘들지만 한국 판타지
<반지의 제왕> <나니아 연대기>와 함께 세계
얻었던 <드래곤 라자>는 정통적인 ‘검과 마법’의
대체해도 괜찮다. 원작 팬들도 인정했을 만큼
3대 판타지 소설로 꼽히는 어슐러 르 귄의 <어스시의
세계를 보여주면서 가벼운 화법과 유머를 담아내
영화 <반지의 제왕>은 원작에 충실하고 독자들이
마법사>는 마법사가 되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소년의
한국 판타지의 전형을 구축했다.
상상했던 이미지들을 그대로 재현해냈다. 톨킨의
이야기를 그린다. 인류학과 심리학에 정통하고
책으로 읽기 부담스럽다면 피터 잭슨의 영화로
<강철의 연금술사>
초급
<어스시의 마법사>
<나니아 연대기>
중급 <반지의 제왕> <드래곤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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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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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급
판타지에 이미 익숙한 당신을 위해
판타지에 전형적인 ‘검과 마법’의 세계만 있는
소녀의 이야기는 최근 인기를 모은 한국영화 <늑대
이야기를 그린 <강철의 연금술사>는 소년 만화의
것은 아니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어반
소년>의 정서와도 깊이 맞닿아 있다.
주제를 성인 만화의 영역으로 확장시켰다는
오노 후유미의 소설 <12국기>는 서양 판타지를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더불어 무엇인가를 얻기
괴이한 것들이 숨어 있거나 신비한 마법의 법칙이
동양적인 정서와 신화에 기초해 창조해낸 동양적인
위해선 반드시 무엇인가를 버려야 한다는 냉정한
깃들어 있다는 설정이다. 스테프니 메이어의 소설
판타지다. 중국의 상상 속 동물인 요괴, 고대
세상의 법칙을 의미심장하게 그려낸다.
<트와일라잇>은 뱀파이어와 사랑에 빠진 한 소녀의
주나라를 연상시키는 문화와 제도 등이 다채롭게
이야기를 그린다. 10대 후반에서 20대 후반 독자를
등장한다. 동양적인 판타지를 맛보고 싶다면
마틴의 <얼음과 불의 노래>는 근래 나온 판타지 소설
겨냥한 성장 소설인 <트와일라잇>은 할리퀸 로맨스와
<12국기>는 최선의 선택이다. 아라카와 히로무의
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과거 드래곤이
판타지물을 뒤섞은 구성 때문에 여성 독자에게 특히
만화 <강철의 연금술사>는 무엇이든 만들어내거나
지배했던 전설이 전해지지만 현재는 용도, 마법도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인간보다 아름답고
변형시킬 수 있는 ‘연금술’을 통해 새로운 판타지를
존재하지 않는 제7왕국. 이곳에서 왕위를 둘러싼
매력적인 뱀파이어와 강하고 충직하며 야성적인
구현한다. 죽은 엄마를 살리기 위해 연금술을
암투가 벌어지면서 7왕국은 거대한 혼돈에 빠지고
늑대인간. 그들 모두에게 사랑받는 아름다운 한
행했다가 육체를 잃어버린 형제가 모험을 떠나는
마법과 드래곤이 서서히 깨어나기 시작한다.
판타지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일상적인 세계 안에
마니아
미국 드라마로 만들어져 인기를 모은 조지 R.R.
색다른 판타지를 원하는 당신을 위해
영화로 만들어진 수전 콜린스의 <헝거 게임>은
그리피스의 배신으로 친구들마저 잃어버린다.
지난 미래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살아남은
판타지의 진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끔찍한 악마들과 맞서 싸우며 그리피스에게
인간들은 생존을 위해 거대한 모터와 바퀴에 의해
일본 소설이자 영화인 <배틀 로얄>의 확장판 같은
복수하기 위해 떠돌아다니는 가츠의 모습이
움직이는 ‘견인 도시’를 만들어낸다. 견인도시는
이 작품은 식민지 각 구역에서 뽑힌 24명의 소년
섬뜩하게 그려진 판타지 만화다.
다른 도시를 잡아먹으면서 자원과 에너지를 얻는다.
소녀가 치열하게 전투를 벌여 단 한 명만 살아남는
판타지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상상 동물은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먹잇감이 될 만한 도시들은
공포스러운 상황을 판타지로 그려낸다. 미래의
용이다. 드래곤 판타지 중 가장 뛰어난 작품은 나오미
점점 줄어들고 동력을 잃어버린 도시는 폐허처럼
독재국가에서 벌어지는 가혹한 싸움은 보는 내내
노빅의 소설 <테메레르>를 꼽을 수 있다. 나폴레옹
변한다. 신자유주의의 함정에 빠진 현대사회를
연민과 강한 분노를 일으킨다. 영화로 만들어진
시대에 용이 존재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를
은유적으로 비판하는 이 소설은 현재 <반지의 제왕>
<헝거 게임> 역시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상상하는 이 소설은 용을 타고 날아다니는 공군이
시리즈의 피터 잭슨 감독이 영화로 만들고 있다.
미우라 겐타로의 <베르세르크>는 엄청나게 큰 검을 휘두르는 검사 가츠의 악전고투를 그린 만화다. 가츠는 그리피스가 이끄는 매의 용병단에 들어가 세상을 바꾸려 하지만 악마에게 유혹당한
전쟁에 참여하면서 벌어지는 독특한 판타지를 그린다. 이밖에 영국 판타지 작가 필립 리브의 <견인도시 연대기>는 핵전쟁으로 세계가 초토화된 후 3000년이
마니아 <얼음과 불의 노래> <트와일라잇>
즈 <견인도시 연대기> 시리 <헝거 게임> 시리즈
<베르세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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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광양 섬진강 매화마을
새로운 봄의 시작을 알리는
꽃 세상
3월은 봄이다. 하지만 중부지방에서는 봄을 실감하기 어렵다. 옷 속으로 파고드는 꽃샘바람에는 아직 한기가 느껴진다. 때늦은 폭설이 온 세상을 은세계로 만드는 날도 적지 않다. 아무리 꽃샘바람이 시샘해도 봄은 가까이에 있다. 우수, 경칩을 지난 3월이면 남녘 섬진강변에선 앞다퉈 핀 매화가 그윽한 향기를 흩뿌린다. 화사한 꽃 세상과 매혹적인 꽃향기를 온몸으로 느껴봐야 비로소 봄을 실감하게 마련이다. 글・사진 양영훈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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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vol.47 2013. 03
나 찾다가 텃밭에 흙 묻은 호미만 있거든 예쁜 여자랑 손잡고 섬진강 봄물을 따라 매화꽃 보러 간 줄 알그라 -김용택의 ‘봄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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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매실농원 매화밭에 소담스레 피어난 산자고꽃.
온통 화사한 꽃 세상으로 탈바꿈하는 마을이 있다. 남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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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변에 자리 잡은 전남 광양시 다압면 섬진마을이다.
매화는 시각보다 후각을 먼저 일깨운다. 몇 송이만 피어
본래 지명보다 ‘매화마을’로 유명하다. 전체 농가의
있어도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진한
70~80%가 매화 농사를 짓는다. 수십 년 동안 주민들이
꽃향기를 발산한다. 조선의 실학자 홍만선(1643~1715)은
땀과 눈물로 개간한 산비탈과 마을 주변에는 수만 그루의
‘암향(暗香)’이라고 일컫는 매화 향기를 가리켜 ‘사람을 감싸
매화나무가 자라고 있다.
뼛속까지 싱그럽게 하는 향기’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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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꽃잎과 연두색 꽃받침의 조화가 아름다워 최고의 매화로 손꼽히는 청악소판.
꽃샘바람이 설익은 봄빛을 시샘하는 3월. 해마다 이맘때면
섬진마을의 춘삼월 풍경은 겨울철 함박눈 내린
뼛속까지 싱그럽게 하는 매화 향기
섬진마을에 처음으로 매화를 심은 사람은 ‘밤나무골
날처럼 새하얗다. 산비탈과 골짜기, 논두렁과 밭둑,
김영감님’으로 불렸던 김오천 씨(1902~1988)다. 일본에 돈
개울가와 강변에도 제철을 맞은 매화가 한꺼번에 꽃망울을
벌러 갔다가 1931년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각각 1만 그루와
터뜨린다. 강 건너 하동 땅에서 바라보면 마치 섬진강에서
5000그루씩의 밤나무와 매화나무 묘목을 갖고 돌아와 마을
피어오른 물안개가 산중턱에 걸려 있는 듯하다.
뒷산 산비탈에 심었다. 나중에 김 씨의 성공을 지켜본고향
한 줄기 강바람이 나뭇가지를 흔들 때마다 새하얀 매화
사람들과 강 건너편 하동 사람들도 집 주변과 산비탈
꽃잎이 때늦은 봄눈처럼 사방 천지에 흩날린다. 그러니
곳곳에 매화나무를 앞다투어 심기 시작했다. 지금은 광양시
어느 누구라도 매화 핀 섬진강의 봄 풍경에 빠져들지 않을
다압면과 하동군 하동읍·악양면·화개면 일대의 섬진강변에
수 없다. <섬진강>의 시인 김용택도 ‘봄날’이라는 시에서
위치한 마을 대부분에 매화나무 재배 단지가 조성돼 있다.
이렇게 말했다. ‘나 찾다가/텃밭에/흙 묻은 호미만 있거든/
해마다 매화가 만개하는 3월에는 광양국제매화문화축제가
예쁜 여자랑 손잡고/섬진강 봄물을 따라/매화꽃 보러
열린다(올해는 3월 23일부터 31일까지).
간 줄 알그라’
섬진강 매화마을의 봄 풍경을 감상하기에 가장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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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은 청매실농원이다. 김 영감님의 며느리 홍쌍리 씨가 가업을 잇고 있는 청매실농원은 섬진마을 위쪽의 쫓비산 중턱에 자리 잡았다. 맑고 푸른 물줄기가 구불거리는 섬진강이 굽어보이고, 우람한 산봉우리들로 연이어진 지리산 줄기가 시야에 모두 들어올 만큼 전망이 탁월하다. 농원 주변에는 해묵은 매화나무가 유난히 많다. 고목 특유의 위엄과 기품을 갖춘 나무들이다. 겉모습뿐 아니라 속도 실해서 지금도 변함없이 열매를 알차게 맺는다.
겨우내 움츠린 들꽃도 기지개를 켜고
우리나라에는 매화나무가 야생 상태로 자생하지 않는다. 본래 매화나무는 중국 사천 지방에서 자생했다. 우리나라에는 삼국시대 관상용으로 중국에서 처음 들여왔다고 전해진다. 섬진마을의 매화나무 역시 사람들이 심고 가꾼 것들인데, 언뜻 봐서는 사람의 손을 전혀 타지 않은 야생 매화처럼 보인다. 비탈진 산자락에 비스듬히 서 있는 것이나 커다란 바위틈과 개울가에 뿌리를 내린 것이나 제 스스로 싹을 틔우고 자라서 꽃을 피운 듯 자연스럽다. 해묵은 매화나무일수록 자연스러움은 더 두드러진다. 그래서 사과나 복숭아 과수원 같은 인공적인 분위기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매화꽃이 만개할 즈음에는 겨우내 풀숲에 몸을 파묻고 움츠려 있던 들꽃도 하나둘씩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워 올린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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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매화꽃의 눈부신 자태에 넋을 빼앗긴 사람들 눈에는 잘 띄지 않는다. 잠시라도 매화나무 아래의 풀숲을 유심히
여행정보
살펴봐야 산자고, 현호색, 제비꽃 등의 소담스러운 풀꽃의
교통
자태를 감상할 수 있다. 매화처럼 무리 지어 피지도 않고
자가용
매화처럼 진한 꽃향기를 흘리지도 않지만 그 독특한 생김새와
1. 순천완주고속도로 구례화엄사IC→용방교차로(19번 국도, 화엄사
꽃 빛깔이 매화 못지않게 아름다운 토종 들꽃들이다.
방면)→냉천IC교차로(하동 방면)→화개장터 삼거리(우회전)→남도 대교 건너자마자 좌회전(361번 지방도)→섬진강 매화마을
청매실농원을 지나 산중턱으로 이어지는 오솔길을 몇
2. 남해고속도로 하동IC→계천사거리(우회전, 19번 국도 하동 방
굽이 돌아가면 눈이 시리도록 푸른 섬진강 물길과 지리산의
면)→섬진교 삼거리(좌회전)→섬진교 건너자마자 우회전(361번
웅장한 모습이 한결 가까이 다가온다. 섬진강변의 보리밭과
지방도)→섬진강 매화마을
대숲이 산바람과 강바람에 물결처럼 일렁인다. 산자락과
대중교통
강줄기, 보리밭과 대숲 그리고 눈부신 매화밭에 둘러싸인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동광양행 버스가 1일 8회, 하동행 버스가 1일 9
섬진마을의 봄빛이 유난히 싱그럽다. 찬란한 봄날 하루가
회 출발. 3시간 50분 소요. 섬진마을까지 시내버스나 택시를 이용한다.
춘몽처럼 덧없이 저물어간다.
숙박
화개면 화개장터
광양 청매실농원 인근에 느랭이골 자연휴양림(061-777-2255) ●
등 다수의 민박이 있다. 섬진마을은 광양시에 속하지만 하룻밤 묵기
IC 19
옹기에서 매실 장아찌를 꺼내는 홍쌍리 명인.
하동군
섬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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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는 가까운 하동읍내가 편리하다. 하동읍내에는 고궁모텔(055884-5300), 발리모텔(055-884-2393), 섬진각(055-8824342) 등의 숙박업소가 있다. 화개장터가 있는 하동군 화개면에는
매화꽃에 에워싸인 섬진마을의 3월 풍경.
IC 2
매 화마을
하동 고속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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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대로
청매실농원 내의 매화밭
청매실농원
한 가운데에 들어선
섬진강 매화로
섬진교
섬진강플로렌스펜션(010-4664-1536), 수류화객(055-8841367), 쉬어가는누각(055-884-0501), 토담농가(055-8843741) 등 펜션이 많다. 매화마을과 이웃한 광양시 다압면 금천리에 는 평촌민박(061-772-3965), 옥녀봉민박(061-772-4093) 등 민박 집이 여러 곳 있다.
영화 <천년학>세트장.
광양시 쫓비산
진상면
맛집 매화축제가 열릴 즈음에는 섬진마을 입구에 다양한 임시 식당이 들어 선다. 청매실농원(061-772-4066)에서도 매실소스 비빔밥과 파전, 등을 맛볼 수 있다. 섬진마을의 해돋이식당(061-772-1898)은 재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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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무침, 재첩국 등 재첩요리 전문점이다. 그리고 다압면 금천리의 제일 가든(061-772-4427)은 주인이 직접 잡은 참게와 민물고기로 참게 탕과 민물매운탕을 끓여준다. 화개장터 주변의 동백식당(참게탕·은어 회, 055-883-2439), 혜성식당(은어돌솥밥, 055-883-2140), 고향 식당(재첩국, 055-883-2239) 등도 추천할 만한 맛집이다.
주변 명소 화개장터 옛날 화개장터의 명성을 되살리기 위해 조성된 재래시장으로 전라도와 경상도의 경계에 위치한다. 김동리의 소설 <역마>의 무대로 잘 알려진 이곳 장터는 지금도 수많은 관광객이 반드시 들러가는 명소다. 유명한 ‘화개 십리벚꽃길’도 이 장터 부근에서 시작된다. 지리산에서 흘러내린 화개천 양쪽의 도로변에 늘어선 벚나무들은 매년 4월 초순경 꽃부리를 펼치며 눈부시게 화사한 벚꽃 터널을 형성한다. 주소 경남 하동군 화개면 탑리 726-8 영화 <천년학> 세트장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은 판소리를 소재로 한 영화다. 메인 촬영지는 전남 장흥이지만 이곳보다 더 주목받은 촬영지가 있다. 광양 청매실농원 내에 지어진 초당세트다. 눈 먼 송화가 백사 영감의 첩 으로 들어가 호사를 누렸던 시절의 이야기가 이곳에서 촬영됐다. 주소 전남 광양시 다압면 도사리 414
heungkuk Focus
아이들과 함께 읽는
옛날 한 마을에 구두수선공이 살고 있었어요.
망치질하는 사람 이야기 글 조인호 일러스트레이션 김유강
구두수선공은 구두코에 구멍이 뚫린 가난한 사람들의 구두를 보면 돈을 받지 않고 고쳐주는 천사 같은 사람이었죠. 구두수선공이 망치를 두드리면, 마법처럼 낡은 구두가 금방 질기고 튼튼해졌지 뭐예요. 구두수선공은 낮에는 열심히 일했고 밤에는 작은 촛불 하나만 켠 채 가난한 사람들의 구두를 고쳐주었죠. 흐릿한 촛불 밑에서 밤새 구두를 고쳐주던 구두수선공은 그만 눈이 멀고 말았대요. 하지만 구두수선공은 눈이 멀어도 구두를 수선할 줄 아는 훌륭한 장인이었죠. 사람들은 구두수선공을 향해 이렇게 말했어요.
“우리를 지켜주는 천사가 있다면, 그 천사는 망치질하는 사람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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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먼 나라에 사는 솜씨 좋은 대장장이도 알게 되었대요. 대장장이는 구두수선공을 만나고 싶었어요. 그래서 멀고 먼 여행을 떠났죠. 오랜 여행 끝에 대장장이는 구두수선공 집에 도착했어요. 하지만 구두수선공은 이미 세상을 떠나고 난 후였죠. 텅 빈 집에는 낡고 볼품없는 망치 하나만 남겨져 있었어요. 대장장이는 구두수선공의 망치를 만져보았어요. 망치는 구두수선공의 온기를 머금고 있는 듯 여전히 따뜻했어요.
대장장이는 그 망치로 눈먼 구두수선공을 기념하는 동상을 만들기로 했대요. 대장장이는 밤새 망치를 두드렸어요.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지 뭐예요. 대장장이의 귀에 사람들의 노래가 들리는 거예요.
“우리를 지켜주는 천사가 있다면, 그 천사는 망치질하는 사람일 거예요.” 망치를 두드릴수록 노래는 점점 크게 울려 퍼졌어요. 망치질하는 대장장이도 점점 힘이 솟아났어요. 두드리고 또 두드리고 마침내 대장장이는 동상을 완성했어요. 동상은 망치질하는 구두수선공을 닮아 있었죠. 그 동상을 사람들은 ‘망치질하는 사람’이라고 불렀어요. 훗날 대장장이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조각가가 되었대요.
‘아이들과 함께 읽는 망치질하는 사람 이야기’ 재미있으셨나요? 이 이야기는 흥국생명 사옥 앞에 우뚝 서 있는 <해머링맨>을 제작한 조나단 보롭스키의 일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픽션입니다. 미국의 세계적인 조각가 조나단 보롭스키는 1976년 튀니지 구두수선공이 망치질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에서 영감을 받아 <해머링맨>을 제작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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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구두수선공의 이야기를
heungkuk VJ
흥국가족의 파티시에 체험
글 편집부
지난 2월 14일 서울 중구 명동
사진 정우철
떴다. 한껏 멋을 부린 그들은
한복판에 훈남훈녀 4인방이 흥국생명・흥국화재의 신입사원들.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연인과 데이트하러 나선 것일까. 1월 중순 해당 팀에 배치받은 뒤로 회사와 업무에 적응하기 바쁜 그들이 짬을 내어 명동에 나타난 이유가 새삼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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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끼리 카드나 선물을 주고받는 풍습이 전해 내려오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여성이 사랑하는 남성에게 초콜릿을 주는 날로 여겨진 지 오래다. 이런 특별한 날, 명동에 모인 흥국가족은 흥국생명 양성열(영업추진팀), 최지은(상품개발팀) 사원, 흥국화재 김지훈(기업보험팀), 최현아(계리팀) 사원이다. 태광그룹 7기 공채 신입사원 동기인 이들은 흥국금융가족을 대표하는 훈남훈녀. 이들이 향하는 곳으로 함께 발걸음을 옮겼다. 명동의 디저트 카페 ‘카카오 그린’은 여느 때보다 이른 아침을 준비 중이다. ‘카카오 그린’은 요거트 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한 레드망고와 같은 회사에서 운영하는 디저트 카페로, 디저트가 다양할 뿐 아니라 커피, 초콜릿 등 이곳에서 제공되는 모든 메뉴는 최상급 유기농 재료로 만들어져 젊은 층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꽤 입소문이 퍼졌다. 연인들이 들이닥칠 오후를 대비해 분주할 줄 알고 있었는데 카페 식구들이 기다리는 것은 다름 아닌 흥국가족이다. ➊ 초콜릿과 버터를 중탕으로 녹이기
“저는 한 번도 빵이나 쿠키 같은 것을 만들어본 적이 없는데, 오늘 잘할 수 있을까요?” 최현아 사원은 내심 걱정스러운 표정이다. 카페 한 켠에 마련된 테이블 위에는 버터, 초콜릿, 밀가루, 달걀 등의 재료들이 신입사원들의 다소곳이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함께 둘러보던 김지훈 사원은 “오래전에 초코 쿠키를 만들어본 적이 있어요. 물론 다 만들어진 반죽을 조물조물 모양 내서 오븐에 구운 것이 전부였지만요.”라며 살짝 경험담을 내비친다. 오늘 체험을 도와줄 카카오 그린의 이선희 R&D팀장이 남녀 직원들에게 잘 어울릴 만한 앞치마를 내준다. 앞치마를 두르는 것이 어색한 신입사원들은 서로 도와가며 옷매무새를 가다듬는다. 연신 솔직한 입담으로 동기들을 당혹스럽게 만드는 최지은 사원도 두 명의 남자 동기에게 “앞치마 두른 모습이 너무 멋있어요. 올리브TV에 나오는 셰프 같아요”라며 연신 치켜세운다. 이런 칭찬에 양 어깨를 들썩이는
➋ 계란 노른자와 설탕 섞기
김지훈, 양성열 사원은 서로의 어색한 모습에 웃음을 터뜨린다. 앞치마를 두르고 준비된 재료 앞에 선 그들은 영락없는 파티시에다. 파티시에는 디저트,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베이킹인데, 잘 할 수 있을까? ➌ 계란 흰자에 설탕을 섞어 거품 낸 머랭 만들기
➍ 중탕한 초콜릿에 약간의 머랭과 밀가루 섞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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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교의 성인 발렌티누스의 순교를 기리는 날인 양력 2월 14일. 영국이나 미국 문화권에서는
heungkuk V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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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플레 접시에 장식을 하고 있는 양성열(사진 왼쪽), 김지훈 사원. ●● 최지은 사원이 자신이 만든 머랭의 농도를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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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트리, 오븐에 굽는 음식 등을 책임지는 요리사로, 이들이 오늘 도전할 과제는 ‘초콜릿 수플레’. ‘수플레’는 ‘부풀다’라는 프랑스어로 달걀흰자와 설탕을 섞어 거품을 낸 것에 다양한 재료를 넣고 오븐에 구워 만드는 디저트다. 충분히 부풀어 오른 수플레는 스폰지케이크와 같이 촉촉하면서도 따뜻한 식감으로 식기 전에 먹어야 참맛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오늘 만들 초콜릿 수플레는 유기농 초콜릿을 넣어 더욱 더 달콤하고 부드러운 초콜릿의 감촉을 맛볼 수 있다. 이선희 팀장의 시연을 유심히 지켜보던 양성열 사원이 한마디한다. “팀장님 남자친구는 너무 행복하겠어요. 오늘 같은 날, 이런 초콜릿 디저트 만들어서 선물하면 정말 좋아할 것 같네요.” 그 말에 잠깐 침묵하던 팀장은 고개를 가로젓는다. 아니나 다를까. 4명의 흥국가족 모두 초콜릿 주고받을 사람이 없단다. 한창 나이에 회사 일에 파묻혀 연애를 등한시하고 있는 신입사원들은 서로에게 씁쓸한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김지훈・최지은 사원이 한 팀, 양성열・최현아 사원이 다른 한 팀이 되어 초콜릿 수플레를 만들기 시작했다. 버터와 초콜릿을 중탕으로 녹여 섞은 뒤, 한 켠에서는 달걀노른자와 설탕을 거품기로 섞어
➎ 남은 머랭에 준비한 재료 골고루 섞기
준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머랭 만들기. 달걀흰자에 설탕을 세 번에 걸쳐 넣고는 힘 있게 저어 거품을 만드는 작업이다. “오빠만 믿어” 하고 큰소리치던 남자 사원들도 거품기를 몇 분 휘젓더니 은근슬쩍 여자 동기들에게 건넨다. “혹시, 거품 만드는 기계는 없나요?” 양성열 사원의 말에 모두 웃음이 빵 터졌다. “사람의 손목이 기계를 따라갈 수는 없다”며 양성열 사원을 거드는 이선희 팀장. 김지훈・최지은 팀은 서로의 거품질을 격하게 응원하며 힘차게 만들어가는 반면 양성열・최현아 팀은 섬세하고 차분하게 재료를 섞는다. “오늘 만드는 디저트뿐 아니라 모든 요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각각의 재료가 골고루 잘 섞이도록 하는 과정이에요.” 재료 하나하나의 특징을 살피고, 잘 섞이도록 주의를 기울이라는 이선희 팀장의 권유에 신입사원들은 손끝에 신중함을 더한다. 각자의 개성이 잘 녹아든 초콜릿 수플레의
➏ 달콤한 초콜릿 수플레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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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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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만들 만큼의 재료를 준비했는데 겨우 세 개를 만들었다. 만드는 과정에서 재료를 헤프게 쓴 탓이다. 난감해하는 신입사원들에게 이선희 팀장은 “처음 한 것치고는 잘했다”며 격려한다. 185도로 예열된 오븐에서 13분. 초콜릿 수플레를 기다리는 동안 각자의 접시에 장식을 한다. 수플레 만드는 과정을 옆에서 도와주던 이종원 점장은 신입사원들에게 장식용 재료에 대해 설명하고 장미꽃과 초콜릿, 아이스크림으로 장식된 접시를 선보였다. 최현아 사원은 삼각형 모양의 하트를, 김지훈 사원은 예술혼이 느껴지는 물결무늬를, 양성열 사원은 동그라미를 그리다 망친 무지개를, 그리고 최지은 사원은 봄꽃이 피어나는 나무 장식을 마쳤다. 드디어 오븐에서 갓 구워져 나온 초콜릿 수플레를 맛보는 시간. 가슴에 품을 연인은 없지만 입속에 담은 달콤함과 부드러움이 두 눈을 감게 한다. 2시간여에 걸친 생애 첫 파티시에 도전. “화이트데이엔 초콜릿 수플레를 함께 나눠 먹을 누군가와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은근히 연애에 대한 작은 소망을 내비치는 양성열 사원의 말에 앞다퉈 공감을 표현하는 신입사원들의 미소가 해맑다. 한껏 부풀어 오른 패기와 열정이 찰라에 꺼져버리는 수플레의 그것과는 다르게 오래도록 지속되길 바란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수플레의 맛,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신입사원으로서 열정과 패기를 오래도록 간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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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잘 배합한 재료를 짤주머니에 넣어 수플레 용기에 담는 작업만 남았다. 분명 다섯
life plus
바다 향기 가득한 국물 요리
봄을 부르는
생선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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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유독 고마운 계절은 겨울부터 초봄까지다. 아직 추위가 가시지
무르익지 않았지만, 바다의 봄은 이미 한창이다.
않은 초봄, 육지에는 먹을 것이 부족하지만 바다는 여전히 제철 생선들을
추운 겨울을 이겨낸 바닷고기들은 봄을 맞아
풍성하게 끌어안고 있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생선들은 육지의 봄 채소와
살이 잔뜩 오르기 시작했다. 쌀쌀한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살집이 두툼한 생선을 넣고 끓인국으로 기운을 차리는 것은 어떨까. 국물 요리에는 역시 해산물만큼 좋은 게 없다.
어우러져 봄의 맛을 책임진다. 봄 생선국의 대표주자는 도다리쑥국이다. ‘봄 도다리, 가을 전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도다리는 봄의 대표적인 제철 생선으로
시원하고 향긋한 바다의 맛이 일품인 생선국
꼽힌다. 가을 전어가 집 나간 며느리를 불러들이는 고소한 맛이라면, 봄
레시피를 소개한다.
도다리는 집으로 돌아온 며느리를 눌러앉게 하는 달큼한 맛이다. 거기에 향긋한 쑥 향이 어우러져 기분까지 맑게 해준다. 일찌감치 산란을 마치고 살이 꽉 찬 봄 도다리는 회로 먹어도 좋지만 쑥을 넣고 끓여 먹으면 제격이다. 도다리쑥국은 영양 면에서도 빠지지 않는다. 칼로리가 낮고 단백질이 풍부한 도다리는 저항력을 높여주는 비타민A, 노화를 방지하는 비타민E가 풍부하다. 엘라스틴과 콜라겐 성분도 많아 머릿결을 부드럽게 하고 피부도 탱탱하게 해준다. 봄철 생선국 얘기를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갈치다. 갈치는 겨울 제주도 남쪽 바다에서 월동을 하고 봄이 되면 한반도 해역으로 올라온다. 봄과 함께 돌아온 갈치는 여름철 산란을 앞두고 깊은 바다에
글 이해림 프리랜서 에디터
자리를 잡은 뒤 몸집을 키우기 시작한다. 칼슘, 인, 나트륨 등 무기질과
사진 박정훈 박정훈작업실
좋고 조림을 해 먹어도 맛있다. 단, 꽃샘추위가 매서운 봄철에는 국물
요리 및 스타일링 김상영, 임수영
명성을 얻은 갈치국의 부드럽고 달큼한 국물 맛은 한번 보면 결코 잊지
어시스턴트 조원희, 이문주 noda+, 02-3444-9634, www.noda.co.kr
불포화지방산인 EPA, DHA 함량이 높은 만능 생선인 갈치는 구워 먹어도
요리로 갈치를 맛보는 것이 제격이다. 제주 향토음식으로 전국적인
못한다. 또 하나 봄철에 만만한 생선은 대구다. 봄에는 생물 대구를 쉽게 구할 수 있다. 근육질인 대구는 입이 커서 대구라 불린다. 입이 큰 만큼 먹이를 잘 먹고, 그래서 유독 힘이 세다. 비타민B가 풍부해 소화가 잘되고 피부에 좋다. 단백질이 풍부하고 지방은 거의 없어 먹기에 편하다. 대구는 흔히 탕으로 먹는 생선이지만 떡을 넣고 끓이면 맑은 떡국으로 감쪽같이 변신한다. 경상남도에서 흔히 먹는 대구 떡국은 대구 특유의 시원한 국물 맛에 쫄깃한 떡이 어우러져 특별한 미각을 선사한다. 생선으로 요리하기가 번거롭다면 다른 해산물로 봄 맛을 느껴보는 것도 괜찮다. 봄에는 바다 향이 그윽한 멍게가 그만이다. 봄이 제철인 멍게는 이 시기에 가장 진한 향을 낸다. 육질도 부드러워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날것으로 먹어도 좋지만 따뜻한 국으로 끓이면 상상 이상의 놀라운 맛이 나온다. 멍게 향이 진하게 밴 맑은 육수에 국수를 말아 먹는 멍게국수는 한 끼 식사로 그만이다. 멍게는 숙취 해소에 즉효인 신티올이 풍부하며, 감기 완화에 효과가 좋은 글리코겐, 타우린 같은 영양소가 풍부하다. 막바지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초봄, 따끈하게 끓인 생선국 한 그릇이면 꽃샘추위도 두렵지 않다. 바다에서 영양을 가득 품고 올라온 재료로 특별한 한 끼 식사를 만들어보자. 따뜻한 봄의 향기가 그릇 속에서 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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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이 소생하는 3월, 육지의 봄은 아직
life plus
남도의 대표적인 봄국 만드는법 재료 | 도다리 1마리, 쑥 100g, 홍고추・청양고추 1개씩, 무 5cm 1토막, 양파 ½개, 대파 10cm 1개, 다진 마늘 ½큰술, 멸치육수 1.2L ➊ 도다리는 비늘을 벗겨내고 반으로 갈라 토막 낸 뒤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는다. ➋ 무는 껍질을 벗겨 나박 썬다. ➌양파는채썰고,고추는어슷하게썬다. 대파는 5cm 길이로 토막 내어 반으로 가른다. ➍ 쑥은 큰 그릇에 담아 여러 번 물에 헹 궈낸다. ➎ 멸치육수와 무를 냄비에 담아 팔팔 끓인 뒤 도다리와 양파를 넣는다. 끓이는 동안 떠오르는 거품은 모두 걷어낸다. ➏ 쑥, 홍고추, 청양고추, 대파를 넣고 다진 마늘과 소금을 넣어 간을 한 뒤 불을 끈다. 멸치육수 내는 법 멸치육수재료|물4L,파뿌리씻은것50g, 양파 큰 것 껍질째 ½개(150g) + 양파껍질 3~4개 분량, 말린 표고버섯 4개(15g), 무 200g(토막 내어 넣기), 다시마 5x5cm 4장, 멸치 60g(2컵), 보리새우 30g(소복하게 한 컵) ➊ 크고 깊은 냄비에 물, 양파, 무, 파뿌리, 표고버섯,
표고버섯 기둥을 넣고 불에 올려 끓인다. 이때, 냄비뚜껑은 닫고 끓인다.
➋ 충분히 마른 멸치라면 그대로 사용하지만 멸치가 약간 눅눅할 때는 전자레인지에 1분 정도 돌려 말린다. ➌ 물이 끓으면 멸치를 넣고 20분 정도 끓인다. 이때 불은 센 불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냄비뚜껑을 열고 끓인다. ➍ 보리새우를 넣고 3분 정도 끓인다(국산 보리새우는 깨끗하진 않지만 큼직하고 맛있다). ➎ 떠오르는 거품을 걷어낸 뒤 다시마를 넣고 3분간 더 끓인다. ➏ 불을 끄고 건더기를 건져낸다. Tip 생선은 미리 손질하면 비린내가 나기 때문에 조리 직 전 손질해서 흐르는 물에 바로 씻어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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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재료 | 갈치 4토막, 늙은 호박 200g, 봄동 1포기, 대파 1줄기, 청양고추・홍고추 1개씩, 쌀뜨물 5컵 양념 | 국간장 1큰술, 청주 1큰술, 다진 마늘 ½큰술,
달큼 한국
천일염 약간, 고운고춧가루 1큰술
➋ 봄동은 잎을 하나씩 떼어 흐르는 물에 씻고 물기를 뺀다. 늙은 호박은 얇게 편으로 썬다.
어 우 러진
➌ 쌀뜨물을 냄비에 넣고 끓어오르면 갈치를 넣어 한소끔 끓인다. ➍ 다시 한소끔 끓어오르면 호박을 넣고 호박이 물러지면 봄동과 대파, 청양고추를 넣고 10분 정도 더 끓인 뒤
가
과 봄동
➊ 갈치는 토막 내서 손질한 뒤 깨끗이 씻는다.
국간장과 다진 마늘 등 양념을 넣고 끓이면서
치 갈
소금으로 간한 뒤 5분 정도 더 끓여 불을 끈다.
바다 향
가
한 득 한 국수
그릇
재료 | 대구 3~4토막, 가래 떡, 대파 양념 | 다진 마늘 ½큰술, 청주 ½큰술, 생강즙 ½작은술, 소금 약간, 참치액 1큰술, 후추 약간
멍게국수
➊ 대구는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다. ➋ 어슷하게 썬 가래떡은 찬물에 불린다. 대파는 어슷하게 썬다. ➌ 팔팔 끓는 물에 대구를 먼저 넣고 소금과 생강즙을 넣는다. 중간중간 떠오르는 거품을 깨끗이 걷어낸다. ➍ 한소끔 끓어오르면 떡과 다진 마늘을 넣고 대파를 넣은 뒤 참치액과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재료 | 물 3컵, 다시마 10x10cm 1장, 무 200g, 마늘 2쪽, 멍게 1.5kg, 부추 35g, 대파 1대(15g), 미나리 15g,
힘센 대구 의
영
소면 또는 중면 100g
이 양
➊ 무는 껍질을 벗겨 나박나박 썬다.
은국 한맑 득 가
➋ 마늘은 얇게 편으로 썬다. ➌ 물과 다시마, 무, 마늘을 냄비에 넣고 팔팔 끓인다. ➍ 멍게는 반으로 갈라 살을 발라낸 뒤 흐르는물에 씻는다. ➎ 부추는 끝을 다듬고 씻어 5cm 길이로 썰고,
대구떡국
대파는 5cm 길이로 썬 뒤 반으로 가른다. 미나리는 먹기 좋게 썬다. ➏ 소면 또는 중면은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끓여 거품이 오르면서 끓어오르면 찬물을 한 컵 붓고, 다시 한 번 끓어오르면 찬물을 부어 건져낸 뒤 흐르는 물에 바락바락 헹군다. ➐ ➌의 다시마 육수가 끓으면 소면을 넣어 한소끔 끓인 뒤 멍게와 부추, 대파, 미나리를 넣고 한소끔 끓인 뒤 불을 끈다. 기호에 따라 국간장 또는 소금으로 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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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치국
smart 財tech
최근 재형저축이 크게 뜨고 있다. 고금리에 세제 혜택까지 제공한다니, 저금리 시대 재테크가 고민인 수많은 사람이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사실 재형저축은 1970~80년대 고도성장기 중산층을 대상으로 저축률을 높이고 국가 자본을 확보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다. 정부 주도로 가입을 독려하고 이자의 일부도 지원해줘 ‘근로자 지원’ 성격이 강했다. 3월에 부활하는 재형저축도 과거처럼 이자나 세금 측면에서 유리한 게 분명하지만 주의할 점도 적지 않다. 가입 대상이 제한돼 있고 이자율이 정해지지 않아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또, 고도성장기를 함께 한 제도가 18년 만에 부활하는 것 자체가 우리 경제에 시사하는 바도 적지 않다.
고도성장기, 최고의 고금리 상품
1976년 2월 25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저축증대와 근로자 재산형성지원에 관한 법률안’이란 법률이 의결됐다. 재형저축의 시발점이다. 재형저축은 근로자재산형성저축의 준말로, 말 그대로 월급쟁이의 재산 형성을 돕기 위한 저축이다. 도입 초기 이자율은 20%가 넘었고 5년제 장기 일부 상품은 이율이
18년 만에 부활하는 재형저축
월급쟁이 재산 쑥쑥 불려줄까
30%를 넘기도 했다. 당시는 지금과 비교가 되지 않는 고금리 시대였지만 이 정도 이자율은 당시로서도 파격적이었다. 일반 금리와의 차액은 정부가 보전해줬기에 이런 고금리 상품이 가능했다. 그 시절 웬만한 법률이나 제도가 흔히 그렇듯이, 재형저축도 일본의 제도를 본뜬 것이다. 일본 정부는 1972년 1월 근로자재산형성촉진법을 제정하고 재형저축을 장려했는데 반응이 좋자 1975년에는 우편저축이나 생명보험으로
18년 만에 부활하는 재산형성저축(재형저축)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적용 범위를 넓혔다. 고도성장기 자본 형성의 필요성은 일본이나 한국이나
비과세 혜택뿐 아니라 다른 예금에 비해 금리가 다소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
마찬가지였던 만큼 한국 정부도 이를 지켜보고 있다가 뒤늦게 이 제도를 도입했다.
때문이다. 재형저축에 가입해 7년 이상 유지하면 이자와 배당소득에 부과하는 소득세 14%와 지방세 1.4%를 면제받을 수 있다. 이 같은 장점 때문에 상품이 나오기 전부터 은행 창구에는 재형저축 판매 시기를 묻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중산층 자산을 불려준다는 ‘재형저축’의 모든 것을 알아본다.
높은 이자에 세금도 면제해준다니 사람이 몰리는 것은 당연하다. 도입 1년 뒤인 1978년 3월 말 가입자는 97만 2000명, 불입액은 3328억 원에 달했다. 2년이 더 흐른 1980년 3월 말에는 전체 봉급생활자의 58.9%인 233만 명이 재형저축에 가입했고 불입액은 1조 2510억 원에 달했다. 월급쟁이가 되면 으레 재형저축에 가입했고 직장 새마을운동의 주된 과업 중 하나가 재형저축 확산이었다. 재형저축홍보단이 꾸려져 중동으로 날아가 이역만리에서 고생하는
글 이순혁 <한겨레 신문> 경제부 기자 hyuk@hani.co.kr
근로자들을 상대로 가입을 독려하기도 했다. 이렇듯 한 시절을 풍미하던 재형저축은 고도성장기 터널을 빠져나올 즈음인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인기가 시들해졌다. 1980년대 후반부터 근로자 월급이 크게 올랐지만 물가와 부동산은 더욱 가파르게 뛰었다. 부동산과 주식에 온 국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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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매력적인 재테크 수단으로 평가받지 못했다. 결국, 이용자 외면과 정부 재정 부담
재형저축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랄 수 있는 금리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논란을 거치면서 재형저축은 1995년 폐지됐다. 이후 1999년 여당인 국민회의와
정기예금 금리가 3% 초반 정도인 만큼, 재형저축 금리는 3%대 후반 또는 4%
노동부 등이 재형저축 부활을 추진하기도 했지만 경제부처의 반발 등에 밀려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여기에 면세 혜택까지 감안하면 실질 이율은 5%
불발에 그치고 말았다.
가까이 된다. 하지만 각론으로 들어가면 상황은 복잡해진다. 박근혜 당선인은 지난 1월 27일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경제2분과 국정과제
가입 대상은 연봉 5000만 원 이하 근로자
토론회에서 “재형저축과 관련해 당과 협력해 가능한 한 빨리 입법조치 등 법적
우여곡절 끝에 18년 만에 부활하는 재형저축은 모든 금융회사(적금·펀드·보험
검토를 취해달라. 일에는 타이밍이라는 게 있기 때문에 빨리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등)가 취급할 수 있는 적립식 금융상품이다. 7년 이상 가입하면 10년까지 이자와
차기 정부에서도 재형저축 활성화에 역점을 두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셈이다.
배당에 매겨지는 소득세(14%)와 주민세(1.4%)가 면제된다. 15.4%의 세금
정부로서야 금리가 높아야 재형저축 부활의 효과가 클 텐데, 은행으로서는
면제는 예금자에게 무시하지 못할 혜택이다. 금융기관 이율로 환산하면 1%에
현재 시중금리가 낮은데다 더 떨어질 가능성도 커 금리를 무작정 높게 책정하기는
육박한다. 애초 정부는 10년 납입하면 15년까지 비과세하는 방안을 마련했지만
어렵다. 재형저축과 정기저축 금리 차이가 크기 않을 경우엔 이용자들이
지난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심의과정에서 이용자 문턱을 낮추기 위해 ‘7년
오랫동안 돈을 묶어놔야 하는 재형저축에 냉담하게 반응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기본+3년 연장 가능’으로 바뀌었다.
정부·이용자 눈치와 경제 논리 사이에서 은행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얘기도
가입 대상은 연 총급여 5000만 원 이하 근로자 또는 연 종합소득 3500만 원 이하 개인사업자로 제한된다. 너무 부자이거나 소득이 없는 주부, 어린이는 가입할 수 없다는 얘기다. 단, 가입 뒤에 연봉이 오르거나 장사가 잘돼 소득액이
나온다. 현재 전국은행연합회 주관으로 18개 시중은행이 참여하는 ‘재형저축 태스크포스팀’이 꾸려져 우대금리 등 공동약관을 준비 중이다. 금리 기준이 어떻게 정해지든 간에 이용자로서는 서두를 필요가 전혀 없다.
기준선을 초과하더라도 가입 자격과 비과세 혜택은 그대로 유지된다. 월급쟁이는
가입 기간이 2015년 말까지라 여유가 있다. 확정되는 재형저축 금리 수준과 다른
원천징수영수증을, 개인사업자는 종합소득신고서 등을 제출하고 자격 확인을
금융상품들을 꼼꼼히 비교하는 게 우선이라는 이야기다. 성급하게 가입했다가
받아야 한다. 가입 기간은 2015년 12월 31일까지이며 불입한도는 분기별 300만
7년이 채 안 돼 해지하거나 중도 인출하면 감면 세액을 모두 토해내야 하기 때문에
원으로 한 해에 1200만원까지 가능하다.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저축을 통한 재산 불리기
앞서 설명했듯 재형저축은 고도성장기 시절 저축을 독려하기 위해 도입됐다. 18년 만에 다시 되살아나는 이유도 우리나라의 심각한 저축률과 관련이 깊다. 우리나라 가계 저축률은 1988년 25% 수준까지 올랐지만 IMF 외환위기 등을 거치며 급속하게 낮아지더니 2011년 현재 OECD 회원국 평균(7%대)에도 한참 못 미치는 2.7%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부활한 재형저축이 장기적으로 저축률을 얼마나 끌어올릴지는 미지수다. 부동산·주식 시장 등이 침체하고 저금리 기조가 고착되면서 돈이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도 ‘저축을 통한 부의 증식’이라는 상식이 다시 자리를 잡았다고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1000조 원을 웃도는 가계부채를 해결하지 못하는 한 의미 있는 저축률 상승을 기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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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이 쏠리며 ‘월급쟁이의 가장 상식적인 재산 형성 방식’인 (우대)저축은 더는
Must 8
책
그녀가 그 이름을 알지 못하는 새들 작가 누마타 마호카루 출판사 북홀릭
때로는 작가의 이력만으로 책을 읽고 싶을 때가 있다. 누마타 마호카루는 30대에 이혼을 했고 사찰의 주지가 되기 위해 출가해 승려가 된다. 이후 마흔넷에 친구와 동업해 건설 컨설팅 회사를 차리지만 10년 만에 파산한다. 대인공포증에 시달리던 누마타는 혼자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작가의 길을 선택했다. 데뷔작 <9월이 영원히 계속되면>을 발표한 것은 2005년. 그녀의 나이 56세였다. 일본에서 신드롬을 일으킨 누마타 마호카루의 <그녀가 그 이름을 알지 못하는 새들>은 한 여인을 향한 한 남자의 처절하고 글 김봉석 <한겨레신문> 기자, 영화주간지 <씨네21> 기자 등을 거쳐 현재 대중문화평론가 및 영화평론가로 활동 중이다.
비통한 순애보를 그린다. 읽고 나면 가슴이 저려온다.
글 임지희 출판 전문지 <스쿱>, 컬처 매거진 <브뤼트> 기자를 거쳐 현재 공연 및 대중음악평론가로 활동 중이다.
하루에도 수없이 쏟아지는 각양각색의 문화 아이템들. 이 중 어떤 것을 즐겨야 풍요로운 문화생활을 했다고 자부할 수 있을까. 영화와 음악, 책, 공연계를 주름잡는 감식안 높은 문화 사냥꾼이 3월에 꼭 챙겨봐야 할 문화 아이템을 선정했다. <스파이더맨>의 샘 레이미 감독이 만드는 새로운 <오즈의 영화
영화
파워풀>부터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연극
웜 바디스
오즈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
버전까지, 이달에 꼭 즐겨야 할 문화 상품을
감독 조나단 레빈
감독 샘 레이미
소개한다.
출연 니콜라스 홀트, 테레사 팔머, 존 말코비치
출연 제임스 프랭코, 미쉘 윌리엄스, 레이첼 와이즈
<트와일라잇>은 고혹적인 미소년 뱀파이어와
<오즈의 마법사>를 <스파이더맨>의 샘 레이미가
야성적인 늑대소년의 사랑을 받는 한 소녀의
만든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다.
이야기를 그린다. ‘영 어덜트’라 불리는 할리퀸
저예산 공포영화 <이블 데드>로 데뷔해 슈퍼히어로
로맨스와 판타지의 결합물이 사랑을 받기 시작하자
영화 <스파이더맨>으로 할리우드의 스타 감독이
새로운 장르의 손길이 마침내 좀비에게까지 뻗쳤다.
된 샘 레이미는 ‘환상의 세계’를 가장 잘 그려내는
영화 속 좀비는 징그럽고 끔찍하게 생긴 존재지만
감독으로 꼽힌다. <오즈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은
<웜 바디스>의 좀비 ‘R’은 아직 덜 부패한 매력적인
도로시가 오즈에 가기 전 세 마녀의 이야기를 그린다.
소년이다. 아름다운 소녀 줄리를 만나 심장이 다시
회오리바람에 휩쓸려 신비한 세계 오즈에 도착한
뛰기 시작한 R은 줄리를 해치려는 좀비들에 맞서
서커스단의 마술사 오스카. 오즈 사람들은 그가
고군분투한다. 둘 사이에선 자연스럽게 사랑이
예언에 나온 바로 그 위대한 마법사라 믿는다.
싹튼다. R의 이성이 돌아오고 마침내 두 사람의
하지만 오즈의 세 마녀 글린다, 테오도라, 에바노라는
사랑은 세상을 바꾸기 시작한다. 3월 개봉
오스카의 정체를 의심한다. 3월 7일 개봉
마법사> 시리즈 <오즈 그레이트 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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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전시
명작이란 무엇인가: 세계의 명작 70점을 만나다
The Orchestrion Project
장 미셸 바스키아 展
가수 Pat Metheny
일시 3월 31일까지
음반사 워너뮤직코리아아
장소 국제갤러리
2005년 이후 ‘팻 매스니 그룹’ 활동을 멈추고 솔로와
바스키아의 그림은 단지 낙서에 불과하지만 엄청난
명작이란 무엇일까? ‘명작’은 미적인 가치만이
트리오로 꾸준히 활동해온 팻 매스니의 새로운
가치를 지닌다. 1988년 고작 27세의 나이로 세상을
아니라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관점에서 호소하는 그
프로젝트 앨범이다. 앨범 커버를 자세히 보면
떠난 바스키아에게 평단과 대중은 미국 팝아트의
무엇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라고 말한다. 마리아나
완벽하게 악기 세팅이 되어 있는 무대에 팻 매스니가
대표주자, 신표현주의와 신 구상회화의 대표 작가라는
그리스도가 있어야 할 자리에 창녀 등 세속적인
홀로 기타를 메고 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 실제로
표현을 아끼지 않는다.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않은 그는
인물을 배치하고 자연주의적인 묘사를 통해
<The Orchestrion Project>는 그가 홀로 기타를
그래서 더 틀에 박히지 않고 전통적 미술 언어에 구애
기존 종교예술의 금기를 깬 카라바조의 이야기,
연주하며 다른 악기들이 그에 반응해 함께 연주한
하지 않는 독특한 작품들을 그렸다. 짧은 생이었지만
피렌체의 평범한 부르주아 여성의 얼굴이 어떻게
공연을 그대로 녹음한 앨범이다. 어떤 상황인지
많은 작품을 남긴 열정적인 아티스트 바스키아. ‘미국
<모나리자>에 담기면서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상상이 잘 안된다면 동명의 DVD를 볼 것을 권한다.
미술의 검은 피카소’라 불리는 그의 작품을 한눈에
예술작품이 되었는지, 선사시대 동굴 벽화부터
사운드와 비주얼이 주는 충격이 두 배다.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문의 02-735-8449
음악극
공연
광해, 왕이 된 남자
이장희 생애 첫 전국투어 콘서트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작가 크리스토퍼 델 엮음 출판사 시그마북스
세잔과 고흐, 입체파까지 동서양의 명작 70점을 예술사학자, 고고학자, 인류학자 등이 철저히 분석해 ‘명작’의 가치를 알려준다.
일시 3월 17일까지 장소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지난해 쏟아진 흥행작 중 전 세대의 고른 사랑을 받은
일시 3월 2일부터 장소 서울 세종문화회관대극장 외 전국 각지
영화는 <광해, 왕이 된 남자>였다. 이병헌의 연기
데뷔한 지 42년이 지나서야 첫 전국투어 콘서트를
변신과 더불어 익숙한 시대적 배경이 담긴 오락성
여는 가수가 있다. 1970년대 ‘그건 너’ ‘내 마음을
있는 영화였기 때문이다. 역대 흥행 순위 3위를
모두 드리리’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한 가수
기록한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영화 기획 단계부터
이장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연극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 기획부터 함께
벌써 우리 나이로 예순여섯. 일찍 사업가로
시작한 동명의 연극이 이제 막을 올린다. 영화와
전향했지만 젊은 시절 함께 음악활동을 했던 조영남,
같은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조금 다른 결말을 향해
윤형주, 송창식 등 ‘쎄시봉’ 친구들과 함께 TV
달려간다.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또 한 명의 광해.
토크쇼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음악 활동을 재개했다.
우연히 눈에 띄어 왕의 대역을 맡은 저잣거리의
크게 목소리를 높이는 대신 독백하듯 부드럽게
만담꾼 ‘하선’의 운명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읊조리는 이장희 특유의 음색을 다시 들을 수 있는
S석 3만 5000원 R석 5만 원. 문의 02-3014-2118
기회다. B석 5만 5000원부터, 문의 1544-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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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news
우리 회사 소식 및 태광그룹 계열사 소식
NEWS
일주학술문화재단
일주학술문화재단, 2013학년도 국내 학사 장학생 장학증서 수여식 개최 일주학술문화재단은 지난 21일 오전 서울 신문로 흥국생명빌딩에서 2013학년도 국내 학사 장학생 54명에 대한 장학증서 수여식을 개최했다. 지난해 12월 선발된 이들은 일주학술문화재단의 제21기 국내 학사 장학생들이다. 장학생들은 장학증서 수여식을 마치고 21일과 22일, 1박2일 일정의 워크숍에 참석한다. 워크숍은 20기 선배 장학생들과의 만남, ‘그룹홈 멘토링 봉사활동’ 사례발표, 야외활동 등으로 구성돼 있다. 21기 장학생들은 ‘학습 나눔’의 일환으로 ‘그룹홈 멘토링 봉사활동’에 참여한다. 장학생들은 지방자치단체와 아동보육시설 등을 통해 연결된 저소득층 초・중・고교생들에게 학습도우미 역할을 한다. 멘토링 봉사활동을 계기로 장학생들은 재능기부를 통한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하며, 초・중・고교생들은 어려운 경제적 형편 때문에 받기 힘들었던 학업 지도를 받을 수 있다. 재단은 장학생들에게 최대 3년간 등록금 전액을 지원할 방침이다. 장학생으로 선발된 학생들은 남은 기간 학점을 B+(학점 3.5/4.5) 이상 유지하고 연 80시간 이상 멘토링 봉사활동에 참여해야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 일주학술문화재단은 1990년 설립 이래로 국내 학사 장학생 599명, 국내 석・박사 193명, 해외 석・박사 154명을 비롯해 총 1035명의 장학생을 선발해 지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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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산업
티캐스트
태광산업, 책임경영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 및 신임 사장 영입
티캐스트의 SCREEN채널, FOX채널에서 방영 중인 미드, 국내에서 열풍
태광산업은 지난1월 사업본부별
소설, 만화 등 원작을
책임경영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배경으로 한 미드가
조직개편을 단행, 사회공헌본부,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경영지원본부, 석유화학본부,
끌고 있다. 국내에서 일명
섬유사업본부 등 크게 4개 본부로
‘대작 명품 미드’로 불리는
개편했다. 특히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왕좌의 게임(원제: Game
다하기 위해 사회공헌본부를 신설해
of Thrones)’은 조지 R.R.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사회공헌
마틴의 소설 ‘얼음과 불의 노래(Songs of Ice and Fire)’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발굴, 전파할 예정이다. 국내
‘왕좌의 게임’은 국내에서 시즌1부터 SCREEN채널을 통해 독점 방송됐으며,
최초로 상업생산을 시작한 탄소섬유
시즌2 방송 당시 남자3040 세대에서 동시간대 영화채널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등 신소재 사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대작 미드의 저력을 입증했다. 오는 4월 시즌3 방송을 앞두고 있다. FOX채널의
신소재사업단도 발족한다. 아울러 최중재 전 삼성물산 화학사업부장을 신임
인기 시리즈 ‘워킹데드(The Walking Dead)’또한 미국의 월간 흑백 만화 잡지에
사장으로 영입했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국내외적인 경기 불황을 극복하고,
2003년부터 연재된 동명의 만화가 원작이며, 좀비 세상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급변하는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조직을 개편하고, 신임 사장을
치열한 사투를 그리고 있다. 매주 토요일 밤 11시 FOX채널에서 방송 중이다.
영입했다”며 “혁신과 창조로 요약되는 태광 정신을 실천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원작과 비교하는 재미와 더불어 텍스트의 한계를 뛰어넘은 생생한 영상미가 시너지
흔들리지 않는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효과를 이뤄 원작 팬뿐 아니라 일반 시청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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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로드
티브로드, 뉴스Y・적십자사와 손잡고 다문화가정 지원 나선다 티브로드는 지난 20일 뉴스Y(연합뉴스TV), 대한적십자사와 ‘공동 사회공헌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다문화 가정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제작, 방송하는 등 사회 공헌 활동에 나선다. 이번 협약은 티브로드와 뉴스Y가 각 사별로 진행해오던 ‘다문화 가정 지원’을 함께 진행함으로써 다문화 가정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과 공감대를 불러일으키고, 나눔 문화를 확대하자는 취지이다. 티브로드와 뉴스Y는 제작, 송출과 방송을 맡고 대한적십자사는 다문화 가정 사례와 함께 생활고, 교육, 취업 등 취약한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형태이다. 이 밖에도 자원 봉사 활동 등 오프라인 프로그램 기획과 추진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3사는 이를 실천하기 위해 지난 21일 서울역에서 정월대보름 맞이 ‘사랑의 팥죽 나눔’봉사 활동을 펼쳤다. 강서구 소재의 다문화 가족 봉사단과 각 사의 임직원들이 노숙자를 비롯한 사회 취약 계층을 위해 무료 급식 봉사를 진행했다. 티브로드 관계자는 “각 사가 보유한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다문화 가정 등 사회적 취약 계층을 위한 지원과 그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나눔 문화가 널리 퍼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ditor's story
마주잡은 두손에서 따뜻한 온기를 느낍니다 봄이 성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꽃샘바람의 질투로 아직은 옷깃을 단단히 여며야 하지만 남쪽 땅끝엔 봄꽃들이 앞다퉈 피기 시작했습니다. <흥미진> 3월호는 매화꽃으로 뒤덮인 전남 광양의 섬진마을을 소개합니다. 사진으로나마 활짝 핀 매화꽃을 보니 코끝으로 매화 향기가 느껴지는 듯합니다. 더불어 마음을 훈훈하게 만드는 배달천사들의 나눔보따리 전달 현장을 따라가 보았습니다. 설날을 앞두고 보따리 가득 꽉 찬 선물을 들고 홀몸 어르신들을 찾아 뵙는 흥국가족들을 지켜보면서 나눔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곁에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어르신들과 흥국가족이 맞잡은 두 손에선 세상 어디에도 없는 따뜻함이 전달되는 듯합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 움츠린 어깨를 펴고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되는 이 계절에 독자 여러분들도 고개를 돌려 주변을 살펴보는 여유를 갖길 바랍니다. 나눔은 받는 사람도, 나누는 사람도 행복하게 합니다. 흥국금융가족 사보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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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금융가족의 행복살이
글 편집부
카툰 김세중 kimnuel@kimnuel.com
흥국화재 (무)행복을 多주는 운전자보험
운전자 보험 아니었으면 더 큰 일 치를 뻔 했네.
룰루~ 랄라~
휴~
아이쿠, 나 죽겠다.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는 교통사고! 각종 사고로 인한 본인과 타인의 상해뿐 아니라 사고 처리, 합의에 필요한 비용을 생각하면 만만하지 않습니다.
평생 보장 받는 운전자 보험과
함께 안전 운전 하세요!
그래서 필요한 것이 ‘운전자 보험’
상해사망과 후유장해, 교통사고벌금 및 합의비용, 일반상해를 포함해 다양하게 보장해주는 흥국화재 (무)행복을 多주는 운전자보험이 여러분의 걱정을 덜어드리겠습니다.
<흥국화재 (무)행복을 多주는 운전자보험> 일반상해, 교통상해, 운전 중 상해, 대중교통 이용 중 상해 등 각종 위험에 대해 100세까지 중점 보장하는 상품으로 기존 운전자 보험에 화재관련손해 및 골프관련손해 보장을 포함하고 있다. 대중교통 이용 중 후유장해 또는운전 중 후유장해 시담보 가입건에 한해 최고 3억원까지 보장하며 입ㆍ통원비, 수술비, 운전 중 사고로 인한 성형치료비 및 골절진단비와 수술비, 벌금과 교통사고합의비용, 교통상해 부상처리비용 등 운전자에게 발생하는 비용손해도 포함한다. 한편, 테니스, 탁구 등 특정여가활동 중에 발생한 상해에 대해서도 보장 범위를 확대했다.
문의 | 고객만족센터 1688-1688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