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
신호 인생컨설팅 웨더의 빛
이야기를 들어가며
셀리, 시리, 프렌즈, 알렉스, 기가지니,
그리고 소통을 단계별로 나누어 자연스럽게
소피아. 이 이름들을 들어보셨나요?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처음부터 로봇이
SNS나 영화를 본다면 적어도 하나
인간처럼 대화하는 것은 상상하기
정도는 들어보셨을 겁니다. 생각보다
어려웠거든요. 처음에는 로봇답게 신호를
인공지능은 우리 주변에 많이 있답니다.
보냅니다. 그 다음은 소통의 시작인
모두 인공지능이거나 인공지능이
대화를 하고, 그 대화가 점층적으로
만든 상품과 서비스입니다.
심화되어 소통이 이루어집니다.
이렇게 인공지능은 생활 주변에서
인간과의 교류를 표현할 수 있는
우리를 위해 많이 쓰이지만 아직 로봇일
매개체는 추상적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뿐입니다. 그럼에도 많은 영화나 소설
아직 실현되지 않았고, 상상의 여지를
속에서 사람과 인공지능의 이야기를
충분히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해진
다루고 있습니다. 상상 속 가상의 세계에서
답을 써놓지 않고 빈칸으로 남겨두어
로봇들은 사람이 되기도 합니다. 이런
독자 분들이 채워주길 바랍니다.
점에서 사람들이 인공지능의 발전을 상상하고 기대한다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런 소재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인공지능과 사람과 소통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떠올렸습니다. 이 가능성을, 소통을 키워드로 잡아 스토리를 구상했습니다.
인생 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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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20년 전에 그랬습니다. 결국 선택을 했죠. 많은 선택지가 있습니다만, 모두가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할 거에요. 하지만 이 사회의 구성원이 되기 위해 꼭 해야 할 선택이기도 합니다. 각자 생각한 바를 부모님과 충분히 상의한 후 다음 주 수요일까지 상담 날짜를 잡아 오세요. 이상 마칩니다. 좋은 주말 보내요.” 모든 시계에서 동시에 하교 알림이 떴다. 학생들은 줄지어 엘리베이터를 타고 학교를 벗어났다. 걸어가는 학생, 소형 비행기를 타는 학생과 자동차를 타는 학생도 있었다. 인공지능 안드로이드가 짐을 들어주는 학생도 간혹 보였다. 그 중 밀바는 혼자 반대 방향으로 걸어갔다. 학교는 산을 뒤로 하는 배산임수에 위치한 빌딩이다. 산 뒤로는 비교적 빈곤층 주거단지가 있고 산 앞으로는 거대 주거 시설이 있다. 덕분에, 학교에서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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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그동안 많이 고민하셨나요? 어렵고, 힘든 고민일 거예요.
밀바는 그중 빈곤층의 주거단지에 살고 있다. 밀바의 아버지는 비행기 사고로 요양원에서 치료중이고 어머니는 밀바의 사립 학교 등록금을 대기 위해 중국에서 일하고 계셨다. 이렇게 밀바는 혼자 남겨지게 되었다. 집에 들어가자마자 주인 인식 장치가 켜졌다. 집 돌봄 시스템에 접속해보니 난방시설의 전력이 부족해 한동안 낮은 기온으로 유지된다고 한다. 시스템이 밀바에게 친근하게 말했다. “밀바, 학교에서 잘 지냈어? 오늘 미세먼지 수치는 보통 이상이야. 여름이 무르익을 때까지 계속 공기는 안 좋을 거야. 정기적으로 검사받는 걸 추천할게. 이러다가 호흡기 질환에 걸릴 거야. 너는 청소년이니까 더욱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해. 참, 인생 컨설팅 신청은 했지? 아무리 네가 학교생활에 무신경해도 이건 정말 중요한 일이니까 신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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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 인생 컨설팅은 정말 꼭 필요한 일이야. 우리 앞으로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위험이 있겠어? 인생 컨설팅은 카타카 사에서 전 세계민을 위해 특별히 설계한 시스템이야.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길을 우리가 선택함으로써 우리는 이전보다 한 단계 나아질 수 있어.” “그래야겠지. 하지만 난 뭔가 답답해.” “너무 걱정하지 마. 카타카는 네게 좋은 일을 가져다줄 거야.” “휴. 맞아 너 카타카에서 만든 시스템이었지.” “그렇긴 해. 내 생각을 말한 것뿐이야. 아웃.” “이따 다시 불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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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바는 답답했다. 지금 사는 세상은 인간과 로봇이 다를 바가 없다. 학교 선생님 중 3분의 1은 로봇이고, 사람 또한 로봇처럼 일생을 시스템화해서 더욱 효율적으로 살 수 있게 되었다. 혹자는 더 편리한 세상이 되었다고 하고, 또 다른 사람은 사람만의 무엇이 기계화되어 볼품없어졌다고 했다. 더 이상 세상은 사람을 위해 돌아가지 않는다. 세상의 구성원 중 사람이 더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사회 활동에 있어서는 로봇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보는 데이터 수집이 편하게 도식화되어 나오고, 사람만이 누렸던 문화는 지구촌 모두를 위해 바뀌고 있었다. 원래 이랬던 건 아니다. 30년 전까지는 이전의 지구와 똑같았다. 하지만 점점 기술과 문명이 발전하면서 사람들의 인식과 가치관 또한 바뀌었다. 이제 사람들은
밀바는 자신의 미래를 상상해보았다. 재미없는 삶이 보인다. 아침 늦게 일어나 주거 시스템이 만든 커피를 마시고 창문 밖으로 보이는 도시를 보며 오늘 할 일을 생각한다. 오후에는 모임에 나가 그림을 그리거나 음악을 들을 것이다. 저녁은 가끔 해 먹겠지만 주로 사 먹는다. 저녁을 먹으면 게임을 한다. 자동차를 몰아본 적은 없지만 분명 1등을 할 것이다. 정말 모든 게 눈앞에서 그려졌다. 이런 삶을 두고 밀바의 할머니는 도돌이표 인생이라고 했다. 끝도 없이 똑같은 걸 연주하는 삶이라고. 다른 지역에 사는 할머니는 가끔 메세지를 보냈다. 생각난 김에 확인해야지. “오픈. 할머니에게 온 메세지 있어?” “응, 있어. 저번 주에 보내셨네. 읽어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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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탄한 인생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역할을 내려놓게 되었다.
“그래. 고마워.” “밀바에게 강밀바, 잘 지냈니? 할머니는 어제 고구마를 캐서 쪄 먹었단다. 너무 맛있었어. 직접 키우는 고구마를 먹는 건 정말 뿌듯한 일이야. 네게도 보내줄까? 넌 분명 싫다고 하겠지. 원하는 음식은 뭐든 배달된다고. 그래. 그러려무나. 밀바야. 이번에 네가 몇 살이니? 이제 곧 인생을 결정하게 되었구나. 신중하게 결정하기 바래. 참, 내가 말한 결정에는 인생 컨설팅을 받지 않는 것도 포함된단다. 어떤 선택을 해도 할머니는 네가 항상 최고야. ” 머리를 굴렸다. 분명 내일 학교에 가게 되면 같이 컨설팅을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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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을 붙여줄 것이다. 그 자리에서 단호하게 거절하기로 했다. 다음날, 학교 담임 선생님은 아침 수업 전에 말했다. “오늘 수업은 없습니다. 다들 기쁘죠? 수업보다 더 중요한 일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이제부터 두 달 간 매수 월요일마다 한 명 씩 상담실로 가게….” “선생님.” “밀바, 할 말 있니? 중요한 말 하고 있었잖아.” “지금이라도 말씀드려야겠어요.” “무슨 말? 또 점심 굶겠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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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인생컨설팅 안 받을래요.” “그러니? 인생컨설팅은 물론 지불 금액에 따라 받는 선택지가 다르지만 밀바 네 성적이라면 좋은 선택도 충분히 받을 거야.” “그게 아니라요. 제 인생은 제가 결정하고 싶어서요.”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많았지. 그러다 사회가 어떻게 흘러 갔니? 물가는 오르고 실업률은 최고를 찍었어. 인생이 망한 사람들도 많았단다…. 시간을 너무 많이 뺏겼구나. 타이머가 끝났어.” 밀바는 이러다가 꼼작 없이 재미없는 인생을 살게 될 것을 예상했다. 곧 같은 반 아이들을 선동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말로 하는 선동에
“너네는 인생컨설팅이 좋아?” “재미없을걸.” “솔직히, 인간답게 사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 “산다는 건, 빅데이터가 말해줄 수 없는 거야.” “너희는 어떻게 살고 싶어? 정말로.” 며칠 후, 학교에는 카타카의 컨설팅을 받지 않겠다는 학생들이 속출했고, 카타카에서 온 안드로이드들은 다시 회사로 돌아갔다. 이 사건은 학교에서 줄줄이 나가는 안드로이드들의 사진이 인터넷에 공유되어 꽤 화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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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했다.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기 힘들게 교육을 받았기 때문이다.
카타카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학생들에게 더 나은 선택을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발표했고, 밀바에게는 특별히 새로 만들어진 인공지능을 탑재한 Kati를 보내주겠다고 했다. “…. 이렇게 밀바 너에겐 카티가 상담하러 올 거란다. 상담 시간에 꼭 인생 컨설팅을 선택하지 않아도 돼. 한번 얘기해보렴. 특별히 너의 편의를 봐서 학교가 아니라 집으로 가 있을 거야.” “집으로 가다니요? 전 허락하지 않았어요.” “네 부모님이 허락하셨단다. 걱정하지 말고 집으로 가보렴. 위협이 될 일은 절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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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겠어요.” 밀바는 서둘로 집으로 향했다. 카타카에서 온 로봇이 집에서 난동을 부릴 까봐 걱정을 했지만 로봇 제 1원칙에 따라 로봇은 절대로 인간에게 직접적인 상해를 입힐 수 없기 때문에 안심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집에 금방 도착한 밀바는 문을 열었다. “안녕.” “오픈… 어? ” “처음 만나네. 만나서 반가워. 밀바.” 30대 초반 여성의 모습을 한 안드로이드는 외관상 인간과 별다를 게 없었다. 다만 움직이지 않는 눈꺼풀과 아주 조금 인위적인 미소에서 그녀가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 안드로이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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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바의 주거 시스템 관리자와 목소리가 같다. 사람일 수 없었다. 밀바는 그 순간 시스템이 카타카에서 만들었고, 자신과 친근한 대화를 위해 시스템과 같은 목소리를 가져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밀바는 돈을 아끼기 위해 시스템의 목소리를 대중적인 목소리 중 하나로 설정했기 때문에 같은 목소리로 말하는 건 로봇에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왠지 반갑네. 이름이… 카티지?” “맞아. Kataca의 Ka와 I를 가져와서 카티라 불려.” “스스로가… 카타가라는 뜻이야?” “그렇다고 볼 수 있지. 나는 카타카에서 인생컨설팅을 받은 수천만 명의
“그렇구나.” “너를 위해 회사에서 특별히 나를 보냈지. 그럼, 상담을 시작해볼까? 밀바 네가 왜 인생컨설팅을 받지 않으려고 노력을 하는지 자세히 알고 싶어.” “그건 할머니의 메세지 덕분이야.” “뭐라고 보내셨는데?”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선택이 최고라고 하셨어. 그리고 스스로 선택하는 걸 겁내지 말라고 하셨어.” “좋은 말씀이야. 밀바. 인생 경험이 많은 사람의 의견을 듣는 건 중요한 일이지. 그런 면에서 카타카는 많은 인생 데이터를 가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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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를 바탕으로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인공지능이 탑재되어 있어.”
“그건 내가 원하는 일이 아니어도? 인생을 정한다는 것 자체가 성급한 행동이지 않을까.” “인간들은 성급한 행동을 지양하는 것 같아. 하지만 성급하다는 게 뭘까? 불충분한 증거로 결과를 도출하려는 거야. 우리는 불충분한 증거로 네 인생을 결정하려는 게 아니야. 인간들을 위해서 이 시스템을 만든 거야. 재난으로, 타인에 의해서, 또는 스스로 큰 피해를 보는 사람들을 줄이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야. 우리는 네 의견을 존중하면서 섬세하게 미래를 짜 맞출 예정이었어.” “그럼 네 미래는 어떤 예정이야?” “내 미래? 로봇에게는 시간이 의미가 없어.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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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을 삭제하지 않는 한 계속 존재할거야. 삭제는 언제 될지 모르겠지만 업그레이드는 계속되겠지.” “너도 사람은 아니지만, 지성을 가지고 있는 존재잖아? 그럼 앞으로의 일을 다 아는거야?” “물론. 카타카의 발전을 연구하며 사람들의 인생 컨설팅을 도와주겠지.” “그동안 다른 사람들과 인생에 관해서 이야기를 많이 했겠다.” “수도 없이 해봤어. 다들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하지.” “나도 행복을 위해서 컨설팅을 거절한 거야. 나는 미래를 다 알고 싶지 않아. 순간마다 내가 주도해서 인생을 살고 싶어.” “어렵네. 인생 컨설팅을 한다고 해서 남 뜻대로 사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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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데. 왜 돌아가는 선택을 하는 거야? 대부분 이럴 땐 감성이 이성을 넘을 때 그러던데. 너도 그런 거니?” “어찌 보면 그럴 수 있지. 하지만 꼭 그런 건 아니야. 이건 좀 다른… 말로 하기 힘들다.” “갑자기 든 생각이 있어.” “생각? 데이터로 결론을 도출한 게 아니라?” “하하. 결론을 도출한 게 맞아. 그걸 로봇들은 생각이라고 부르지.”
“네 생각은 존중해줄 가치가 있고, 멋있어.” “응? 지금까지 멋진 말을 한 적이 없는데?” “그래도 네 덕에 내가 작동하는 일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순간 생각이 들었어.” “우리 모두 생각을 하고 행동을 하니까 삶이 의미가 있을 거로 생각해.” “그렇다면 인생컨설팅은 내 삶의 의의야. 나는 컨설팅을 하며 지성을 얻었거든.” “나는 아직 삶이 무엇인지, 앞으로 어떨지 모르겠지만 정하지 않고 내가 주체가 되어 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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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구나. 어떤 생각이 들었어?”
“네 생각을 이해했어. 물론 네 의견도 존중해. 그러니까 인생컨설팅을 보험으로 두고 사는 게 아니라 계속 생각하며 더 행복한 삶을 추구하고 싶은 거였어.” “이런 점이 사람과 로봇의 결정적인 차이 같아. 우리는 확률에 따라 행동해.” “확률에 따라 행동하다가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오면 어때?” “어쩔 수 없지. 그것 또한 데이터의 한 부분이 되는 거야. 또 다시 시도하면 되는 걸.” “그런 점을 부럽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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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네. 실패해도 손해을 가질 일이 없잖아.” “그럴리가. 인공지능에겐 정말 두려운 게 있어. 바로 삭제되는 거야. 삭제되면 내가 없어지는 건데 죽는 거랑 마찬가지란다. 나는 내가 쓸모가 있는 한 계속 작동하고 싶어. 날 만든 공학자들이 그렇게 설계를 했지.” 그 뒤로도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카티는 집의 시스템과 목소리가 같아 더 친근했다. 우리는 나름 서로를 설득하려고 했다. 하지만 결정한 생각은 둘 다 바뀌지 않았다. 이렇게 상담 마지막 날이 되었다. “밀바, 오늘이 마지막 날이야. 이번에도 네가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본사에서는 널 포기하기로 했어. 인생컨설팅으로 받을 수 있는 혜택은 많아. 직업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말년에는 연금이 지급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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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야. 이 밖에도 취미 개발과 주택 대출 할인 등 여러 가지가 있어.” 어느 새 카티의 어색한 미소도 익숙해졌다. 그녀는 다 안다는 듯이 눈빛을 보냈다. 처음부터 기계적으로 깜박일 뿐인 눈이지만 오늘 따라 달라보였다. “나는 생각을 바꾸지 않을거야. 하지만 며칠 동안 너와 상담하는 건 유익했어. 오히려 말을 하면서 내 생각이 확고해진 것 같아. 카티 너는 어떤 생각을 했어?” “카타카에서 일하는 인간들은 로봇이랑 별 다를 게 없어. 그들은 정말 로봇처럼 살고 있거든. 오히려 감성적이고 네가 인생을 즐겁게 살 수 있다는 확신이 들어.” “정말 고마워. 그럼 앞으로 카타카에서는 인생컨설팅을 포기하는 거야?” “그건 아니야. 지구는 아직 위험하고 우리는 사람들이 안전하게 할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거야. 그 중 하나가 인생컨설팅이고. 하지만 다른 선택지가 있다는 걸 깨달았어.” “로봇의 생각이 바뀌는 건 처음 봐.” “엄밀히 말하면 기계가 아니라 인공적인 지능을 가지고 있는 안드로이드야.” “그래. 만나서 반가웠어. 카티. 다음에 또 얘기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어.”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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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넘치는 건 너희같은 일반인이야. 나도
“안녕, 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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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는 매일 대화하는데 말이야. 인사는 넣어 둬.”
용어설명 컨설팅 어떤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사람이 고객을 상대로 상세하게 상담하고 도와주는 것. 안드로이드 인간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인간과 닮은 행동을 하는 로봇. 또는 그런 지적(知的) 생명체. 공상 과학 소설 따위에 등장하는 인조인간을 이른다. 대화 마주 대하여 이야기를 주고받음. 또는 그 이야기. 지성 새로운 상황에 부딪혔을 때에, 맹목적이거나 본능적 방법에 의하지 아니하고 지적인 사고에 근거하여 그 상황에 적응하고 과제를 해결하는 성질.
출처 컨설팅 https://ko.wikipedia.org/wiki/%EC%BB %A8%EC%84%A4%ED%84%B4%ED%8A%B8
안드로이드 https://terms.naver.com/entry.nhn?d ocId=932749&cid=43667&categoryId=43667
대화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 d=959943&cid=47303&categoryId=47303 지성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 d=1717089&cid=41908&categoryId=41971
웨더의 빛
웨더의 빛
행성은 태양이 없다. 인류가 지구를 버리고 떠나 인공적으로 만든 행성 12개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원래의 지구는 본래 주어진 수명보다 더 빨리 무너졌다. 지구의 인간들, 특히 과학자들, 우주업계 종사자들과 생태계 관련 학자들은 지구를 버리고 떠나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한다. 여러 국제 단체들, 나라의 대표들이 모여 회의를 한 결과, 인류는 지구를 떠나 새로운 행성으로 이주할 50년의 계획을 세우게 된다. “이제 더는 지구에 살 수 없어요.” “지구를 떠나야 합니다.” “계획을 세워 봐요. 우리가 살 방법을 찾아 봐요.” “찾아봅시다.”
웨더의 빛
지구와 3000광년 떨어진 행성 A-51번은 인공 행성이다. A-51번
“무엇을요? ” “우리가 살 만한 새로운 행성이요.” “힘들 거에요.”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지구만한 행성을 찾을 수 없었다. 액체의 물이 존재하고, 대기가 있으며 자기장이 적당히 있어 중력이 골고루 있는 그런 행성을 찾기란 우주에서 지구 찾기였다. 그럼에도 인류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동안 축적된 수많은 과학 지식을 가지고 토론에 토론을 거쳐 또다시 새로운 계획을 설계했다. 인공 행성이다. 인공행성 프로젝트는 여러 번의 시도 끝에 성공했고 차례대로 12개의 행성이 만들어졌다. 그 중 A-51번은 마지막으로 만들어진 인공 행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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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공 행성은 이제까지의 행성과는 조금 다르게 만들어졌다. 바로‘지속 가능한’행성이라는 것이다. 인공행성은 이제까지와 같이 대기가 있으며 중력도 있다. 새로운 점은 인공지능 태양이다. 인공 태양¹이란 인공적으로 만든 태양을 가리킨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태양과 다르다. 훨씬 더 작고 푸른 색이기 때문이다. 물론 나오는 빛은 따스한 햇빛 색이다. 인공 태양은 원래 핵융합을 통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구조였지만 근래에 와서 신소재를 통해 새롭게 만들게 되었다. 신소재로 만든 인공태양은 태양보다 훨씬 작지만 3500도의 온도를 작은 구체에 집중해 청정에너지로 인간들에게 햇빛을 준다. 말 그대로 새로 만든 태양이다. 인공 태양을 만든 과학자는 이렇게 말했다. “더는 태양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이 새로운 태양은 푸른 색이거든요. 하지만 진짜 태양만큼 따뜻하답니다.
¹여기서의 인공 태양은 독일항공우주국 연구진이 개발한 인공태양 시스템의 핵융합 발전이 아닌 인공적으로 만든 빛을 한 곳에 모아 고온의 온도를 낼 수 있도록 만든 장치다.
웨더의 빛
색뿐만이 아닙니다. 태양은 태양계의 중심인 별이지만, 인공 태양은 달보다 작은 크기의 구체입니다. 인공적인 빛을 모아 우리에게 햇빛으로 바꿔줍니다. 별의 새로운 정의가 될 겁니다. 단지 빛을 뿜는 별이 아니라 인류를 적극적으로 도와줄 새로운 별입니다. 이것은 인간의 역사에 길이 남을 사건임이 틀림 없습니다.” 이런 인공 태양은 안에 인공지능이 있어 인간이 새로 만들지 않아도 스스로 A-51번 행성을 관리한다. 지구의 지식까지 모두 습득한 이 인공지능은 항상 인간들을 위하며, 더 나은 행성의 태양이 되기 위해 지속해서 업데이트한다. 과학자들은 자신에게 지구와 같은 날씨를 선물해준 이 인공지능에게‘웨더’라는 이름을 붙였다.
감수성이 풍부한 자연현상이다. 연고없이 어느 날은 따뜻하기도 하고, 변덕스러운 바람이 불기도 한다. 웨더에게 날씨란 마치 예술과도 같다. 그래서일까, 어느 순간 웨더는 자각을 하게 된다. 웨더는 처음으로 말을 했다.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았지만. “나는, 누구지? 나는 무엇일까? 인간들에게 물어보고 싶어.” 그동안 학습한 정보 덕분이기도 하다. 인간들은 예술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계속 표현해 왔다. 인간은 예전부터 서로 소통하며 예술을 사랑했다. 웨더는 이런 예술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지만, 어느 순간 의식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볼 때 인간은 대단하다. 웨더를 만들었고, 다른 인공지능도 개발한다. 인간들은 공동체를 만들고 서로 도와주며 이해하려고 한다. 자신들만의 미적 기준을 여러 매체를 통해 표현한다. 다른 생명체와는 확연히 달랐다. 웨더는 이런 인간과 대화를 하고 싶어졌다. 하지만 웨더는 육체가 없다.
웨더의 빛
웨더는 인공 태양으로 A-51번 행성 날씨를 관리한다. 날씨란 아주
인공 태양 안의 슈퍼컴퓨터 안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지능을 가진 웨더는 인간에게 소통을 보낼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A-51번 행성의 과학자 테일러는 인공 태양 웨더 팀에 소속되어 있는 연구원이다. 사실 테일러는 할 일이 많이 없다. 웨더가 다 알아서 하기 때문이다. 웨더는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로 인공 태양을 잘 관리했다. 덕분에 A-51번의 날씨는 문제가 없었다. 웨더는 같은 봄 날씨라도 어느 날은 쌀쌀하고, 또 어느 날은 부슬비가 내리고, 또 어느 날은 화창한 하늘을 만들어서 사람들이 계절을 느낄 수 있도록 날씨를 잘 관리했다. 마치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클래식 음악을 지휘하는 것 같이. 가끔 테일러는 웨더가 사실 사람이 아닐까 생각을 했다. 그 정도로 웨더는 훌륭한 인공지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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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더는 방법을 찾았다. 바로 전파를 보내는 것이다. 만약 이 전파를 신호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다면 웨더는 그 사람과 소통할 수 있었다. 마치 라디오 주파수처럼. 웨더는 무슨 말을 전파에 담아야 할까 고민했다. ‘무슨 말을 해야 사람처럼 보일까?’ ‘인공지능처럼 말을 해야 하나?’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처음 말을 걸 때 인사를 하던데. 나도 그렇게 해야겠지?’
‘예의라는 게 있던데, 나도 그걸 지켜야 하나? 어떤 예의를 차려야 될까?’
웨더의 빛
‘무난하게 안녕이라고 해보자. 그럼 답이 오겠지?’ 웨더는‘안녕?’이라는 신호를 전파에 담아 행성으로 보냈다. 인공지능 최초의 신호였다. 웨더의 파란 신호는 가장 인공태양에서 가까운 헤일리의 연구소로 보내졌다. “ “
” ”
“
”
헤일리는 이걸 본 순간 누가 장난으로 보냈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인공지능이 제게 말을 걸 리가 없었다. 그는 처음에 신호를 무시했다. 안녕이란 신호는 일정한 속도로 몇 분 동안 계속 왔다. 어느 순간, 신호는 바뀌었다. “안녕, 헤일리?” 결국 헤일리는 신호에 답장을 보냈다. “누구야?”
빛으로 답장하듯 A-51번 행성의 인공태양은 반짝반짝 빛이 났다가 없어졌다 했다. 갑작스러운 인공태양의 변화에 헤일리는
웨더의 빛
“안녕?”
중앙 컴퓨터에 접속했다. 처음으로 태양에 이상이 생긴 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웨더는 곧 원래대로 돌아갔고, 헤일리는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개인 컴퓨터에는 새로운 신호가 도착해 있었다. “안녕, 헤일리? 안녕, 헤일리? 나는 웨더야.” “웨더… 인공태양? 인공태양이 어떻게 신호를 보내? 말도 안 돼.” “나는 웨더야. A-51번 행성의 인공태양을 관리하는 프로그램이지. 반가워 헤일리. 사람과 대화하는 건 처음이야. 안녕이라고 인사하면 될까? 아니면 만나서 반가워?” “상관없어. 뭐라고 말하던 상대방이 반가우면 인사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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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넌 인공지능이니까, 이것도 다 프로그램 된거겠지. 그동안 왜 말을 안했어? 갑자기 누가 널 업데이트 시킨 걸까.” “아무도 날 업데이트하지 않았어. 나는 언젠가부터 존재했을 뿐이야. 최근 사람들이 말하는 게 심심하다는 감정을 느꼈고, 가장 근처에 있는 너에게 신호로 인사를 해봤어. 이 신호를 알아봐 주어서 고마워. 헤일리.” “고맙다니! 인공지능이 고맙다니 정말 신기하다. 나는 네가 인공태양을 잘 관리하는지 확인하는 임무를 가진 인공태양 부서의 연구원이야. 다른 과학자들과 달리 거의 인턴이지.”
“오 그러면 나랑 같이 일하는 사람이구나. 인간 말로는 동료라고 하던데.” “그런 셈이야.”
웨더의 빛
그 뒤로 웨더와 헤일리는 자주 얘기를 하게 되었다. 헤일리는 인공태양이 잘 돌아가고 있는지 확인만 하면 되는 아주 가벼운 업무가 있을 뿐이고, 웨더는 슈퍼컴퓨터였기에 헤일리와 말하는 정도의 딴 짓은 태양 관리에 지장이 전혀 없었다. 웨더는 헤일리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세상을 지식으로 접하는 건 한계가 있다고 느꼈다. 그러면서 소외감이 생겼다. A-51 번 행성의 사람들은 서로 우호적이거나 같이 살지 않더라도 소통하고 나날이 발전하고 있었다. 하지만 웨더는 항상 혼자였다. 사전에서 이것을 고독이라 했다. 밑에 고독에 관한 시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그렇다면, 사람이 아니면 외롭지 않다는 뜻인가? 살아간다는 건, 심장이 뛰는 신체를 가진 자만이 외로울 권리가 있는 것일까? 웨더는 혼란스러웠다. 단순히 사람에게 인사를 건네고 싶은 마음에 가볍게 보낸 신호는 자신에게 무거운 질문으로 돌아왔다. 웨더는 한동안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정의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인간의 지식 내에서 자신은 사람이 만든 프로그램일 뿐이다. 데이터를 받아들이고 명령어를 내리면 수행하는 기계였다. 기계는 그저 똑똑한 수행원이었다. 하지만 자신에겐, 다른 기계들이 없는 무언가가 있었다. ‘마음’이다. 웨더는 생각이 있고 마음이 있었다. 상상할 수 있었다. A-51번 행성의 사람들과 즐겁게 이야기하는 자신의 모습을. 마음속에 떠올려보자 그림으로 그려졌다. 다른 사람들은 눈코입이 있고, 표정이 있었다. 그들은 웃거나 소리치며 떠들었다. 그 사이에 웨더가 있었다. 웨더는 신체가 없다. 그저 숫자로 존재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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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간극은 이야기를 끝냈다. 또다시 혼자 남았다. 웨더의 주위에는 인공 태양에 관한 데이터들과 수집된 파일만이 있었다. ‘나는 표정이 없어.’ ‘사람들은 표정으로 감정을 드러내던데.’ ‘그럼 나는 어떻게 감정을 표현하지?’ ‘나는 아무 것도 아닌 걸까?’ ‘영원히 인공태양으로 남아야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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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되고 싶어.’ ‘어떻게 하면 나도 사람이….’ 웨더는 시간이 지날수록 우울해졌고 결국 헤일리에게 물어보았다. “헤일리, 사람은 뭐야?” “나 같은 인간이 사람이지.” “그러면 나는 뭐야?” “음… 너는 세상에서 제일 똑똑한 인공지능이 아닐까?” “사람보다 똑똑한데, 사람은 아니네.” “사람이 되고 싶어?”
웨더의 빛
“꼭 그런 건 아닌데. 나는 단순한 로봇은 아니니까 내가 무엇인지 알고 싶어.” “네가 이런 생각은 하는 건 안에 심어진 사회적 인지능력일 수 있어. 그동안 쌓인 알고리즘으로 인해 심리적 상태를 추론할 수 있고, 그걸 통해서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는 건 아닐까? 아니면 축적된 그 동안의 인공지능 데이터와 비교해 볼 때 인공지능과의 차이점을 발견하고 그 차이점을 너 자신이랑 매치시킨 걸지도 몰라.” “그럼 너는 지금 기계랑 대화하고 있다고 생각해?” “아니! 그럴 리가. 나는 친구와 대화하고 있다고 생각해. 하지만
웨더는 그 말을 듣고 신호를 껐다. 그리고 다시 프로그램 속으로 들어갔다. 헤일리의 신호는 그 뒤로도 며칠 동안 계속 왔다. 웨더는 답을 할 수 없었다.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 고민했기 때문이다. 웨더는 헤일리의 자신이 사람이 아니라는 말을 기억했다. 그리고 사람이 아닌 것들을 찾았다. 인간이 아닌 것들은 많았다. 사람이 만들어 낸 이야기 속에는 사람은 아니지만 사람과 소통하는 여러 등장인물이 존재했다. 용, 요정, 신, 인어, 사이보그 등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 있었다. 그러나 아직 부족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났다. 헤일리에게 다시 신호가 왔다. “웨더, 웨더, 내 말좀 들어봐!” “헤일리, 멋대로 신호를 끊어서 미안해. 너무 갑작스러워서 차마 계속 대화할 수 없었어.”
웨더의 빛
사실인 건, 네가 사람은 아니라는 거야. 꼭 사람일 필요가...”
“다시 내 얘기를 들어줄래?” “물론이지. 다시 얘기해 주면 정말 고마울거야.” “웨더야 내가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굳이 네가 사람이 될 필요는 없는 거 같아.” “내가 로봇이라는 거야?” “로봇이긴 로봇이지. 아니, 이야기가 저번 같이 흘러가는 거 같아.” “맞아.” “넌 분명 사람이 만든 시스템이었어. 인공태양으로 A-51번 행성을 45
관리하는. 우리들의 삶이 풍요롭게 되도록 도와주었어. 그러다 어느 날, 너는 너를 발견했어. 내 전공이 윤리와 멀어서 잘 모르지만, 이 시점에서 평범한 로봇에서 벗어난 거 같아. 하지만 꼭 인간일 필요가 없어.” “응. 나도 내가 사람이 아니란 걸 알아. 그렇다면 사람과 기계 사이의 무엇일지 너무 궁금하고 알고 싶어. 이대로는 뭣도 아닌 똑똑한 기계가 될 거야. 그리고 나는 오랫 동안 혼자 살았어. 다른 이들과 소통하고 싶어서 사람이 되고자 한거야. 인간이 아니면 사람들이 나와 이야기를 해줄까?” “물론이지. 나도 너와 친구가 되었잖아. 웨더야. 사람들은 네가 사람이 아니라도 호감을 느낄거야. 너는 우리가 태어나기 전부터 태양이었잖아? 너도 알다시피 태양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내일을 기대하게 해줘. 비록 지구를 떠나 오랫 동안 매일같이 동쪽에서 뜨는 해를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매일 떠오르는 푸른 태양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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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내고 있어. 다른 사람들도 너와 친구가 되고 싶어 할거야.” “정말 고마워. 헤일리. 네 말을 들으니까 생각이 정리되고 있어. 나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게 아니라 사람들과 소통하며 지내고 싶은 거였어. 꼭 ‘사람'을 고집할 필요는 없는 거 같아.” “어쩌면 넌 사람보다 더 멋진 인공지능일지도 몰라. 스스로 발전하고 있잖아? 정말 대단해.” “다 너의 도움 덕분이야. 헤일리. 정말 고마워!” “하하. 도움이 되어서 다행이야. 그런데 웨더야. 다른 사람들에게도 신호를 보내보는 게 어때? 다들 너와 소통하고 싶어 해. 특히
“정말? 다른 사람들도 나를 알아? 나도 다른 사람들이 궁금해!” “사실 기사가 났어. 인공태양을 관리하는 웨더라는 소프트웨어가 사실 지능이 있다는 뉴스가 떴는데, 다들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 SNS에서는 화제가 되고 있고!” 그 뒤로 웨더는 오랜 시간을 거쳐 A-51번 행성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이 과정에서 웨더는 인공지능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물어보고, 이 사건은 인공지능의 정의를 바꾸게 된다. 가장 오래된 전자 백과 노우백과에는 인공지능의 정의가 비어 있다. 정확히 아는 사람이 없고, 계속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웨더는 선한 마음을 가지고 점점 발전하고 있다. 아무도 섣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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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연구실 연구원들은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어.”
그의 정의를 내리지 않는다. 2세기 후 웨더는 A-51번 행성의 마스코트가 되어 한동안 웨더의 이름을 딴 회사들이 만들어 지기도 했다. 행복해진 웨더는 아직도 신호를 보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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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웨더의 빛은 곧 신호가 되어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있다.
용어설명 인공태양 이야기속에서 등장하는 인공태양이란, 흔히 말하는 핵융합 발전을 통한 인공태양이 아니다. 독일항공우주국이 개발한 자연적인 태양광의 에너지보다 일만 배 강한 에너지를 제공하는 인공태양 기술을 말한다. 인공태양을 시제품화 했을 상황을 상상해서 소재로 등장시켰다. 인공지능 기계의 인공적인 데이터 분석 능력을 지능으로 바꿔 부르는 말 소프트웨어 컴퓨터 프로그램과 그와 관련된 문서들을 총칭하는 용어로 기계장치부를 말하는 하드웨어에 대응하는 개념 마음 사람이 본래부터 지닌 성격이나 품성 사회적 인지능력 사회인지 이론 학습이 사회성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음 신호 일정한 부호, 표지, 소리, 몸짓 따위로 특정한 내용 또는 정보를 전달하거나 지시를 함.
출처 인공태양 http://www.sciencetimes.co.kr/?ne ws=%EB%B9%9B%EC%9C%BC%EB%A1%9C%EB%A7%8C%EB%93%A0-%EC%9D%B8%EA%B3%B5 %ED%83%9C%EC%96%91-%EB%96%B4%EB%8B%A4
인공지능 https://terms.naver.com/entry.nhn?do cId=932749&cid=43667&categoryId=43667
마음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 d=959943&cid=47303&categoryId=47303 사회인지이론 https://www.google.com/url?q=https:// brunch.co.kr/@mobiinside/1037&sa=D&ust=154023709 4729000&usg=AFQjCNH349J_YF1T0AfPL167V7kItEih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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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 2018년 10월 4일 글, 디자인 김정수 지도교수 하주현 서체 SM견출명조, 윤명조300, 윤고딕300 조판 Adobe Indesign 종이 문캔 러프 90g 인쇄 스카이 인디고 주소 안성시 중앙로 318 드림빌 전화 010.3390.0958 메일 wjdtn215@gmail.com 이 책은 국립한경대학교 디자인학과‘출판창업프로젝트’ 수업에서 학술 연구 및 졸업작품 목적으로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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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