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실조(The Loss of Rom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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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실조





낭만실조


낭만실조 2018년 11월 13일 인쇄 2018년 11월 16일 발행

지은이

박애리

편집

박애리

디자인

박애리

펴낸이

박애리

이메일

aeeeeri@gmail.com

인쇄

Pactory

용지

에코프린트 80g /m 2 (표지) 에코프린트 80g /m 2 (내지)

활자

Sandoll 제비 (표지) Sandoll 제비, Sandoll 늦봄, 본고딕, 210 굴림, Iowan Old Style (내지)

지도교수

하주현

이 책은 국립한경대학교 디자인학과 제 22회 졸업작품 전시회의 출판창업프로젝트 수업으로 진행된 작품임을 알려드립니다.

© 2018, PARK AE-RI, HKNU DESIGN



들어가며


언젠가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오글거린다는 말은 문학의 독이예요.”라는 글을 읽고 생각에 잠겼다. 어느 순간 낭만은 우리 곁에서 사라져버렸다. 오글거린다는 말이 생긴 이후로 사람들은 진지한 말을 못하게 되었다. 이 단어가 생기기 이전에도 우리는 이런 류의 대화를 기피해오긴 했으나 이 언어로 인해 지금은 말조차 꺼낼 수 없는 분위기가 되었다. 언어의 힘은 대단하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편견없이 받아주던 말과 행동들이 ‘오글거린다’라는 단어로 인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된것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에서 글을 쓰고 자신의 감수성을 표출하던 사람들은 이제 더 이상 글을 쓰지 않고 표현하지 않는다. 우리들은 살아가며 꼭 해야 할 말들을 오글거림 상자에 봉인시켜 버린것과 다름 없게 되어버린 것이다. 낭만실조에 걸린 우리들. 낭만실조가 진행되면 낭만결핍증으로 이행하게 될 뿐이다. 낭만이 그리운 사람들과 같이 사라져버린 낭만을 찾아 떠나고 싶다.


차례

낭만 (낭만실조)

12

(로망)

14

(낭만에 대하여)

24


실조 (낭만이 없는 사회)

48

(결핍사전)

54

(사라진 문학)

100




낭만

12

( 낭만실조)

14

( 당신의 낭만)

24

( 낭만에 대하여) 동네 로맨스 문학 캠퍼스



그 시절이 그립다.

열정이란 말이 촌스럽지 않던

여유는 잉여가 되었다.

감성은 중2병이 되었으며

낭만은 오글이 되었고

(낭만실조)


요즘 시대에 ‘낭만’이라는 단어는 거의 사어에 가깝다. 사어란 더 이상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이 없는 언어 또는 특정 언어 내에서 과거에는 쓰였으나 현재에는 쓰이지 않는 단어를 낭만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언어가 사라지는 현상은 기존에 있던 언어를 대체하는 언어가 등장했을 때 발생한다. ‘오글거리다’라는 신조어가 등장하며 기존에 쓰였던 낭만적인 단어들이 사라지고 대체된 것이다. 한창 인터넷을 떠들석하게 흔들어 놓았던 눈물셀카, 애인의 마음은 흔들어 놓을 수 있지만 주위 사람들에게 야유를 들을지도 모르는 염장의 말들. 정말 보기만 해도 저절로 소름이 돋고 눈을 어디에 둬야할지 모르겠으며 나도 모르게 주먹이 쥐어진다. 하지만 생각해 보자. 친구의 아름다운 한마디를, 가감없이 당신을 치켜세워주었던 칭찬의 한 마디들을 우리는 감히 ‘오글거림’이라는 단어로 무시하지 않았던가? 단어의 영향력은 정말 대단하다. ‘오글거리다’라는 신조어가 나타난 이후로 우리는 낭만적인 고백들을 주고받지 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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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낭만은 무엇인가요?

낭만은 생각보다 곁에 가까이 있다는 것

실현성은 우리에게 달려있다.

(로망)


누구나 각자 꿈꾸는 낭만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영화 ‘Before Sunset’과 ‘Love Actually’같은 낭만적인 영화를 보며 우리는 낭만에 대해서 동경하게 되고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 소망을 대신해 잠깐이나마 현실의 짐을 덜고 낭만을 만끽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낭만을 낭만

그리며 행복한 상상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우리는 현실에 닥친 문제들로 고민하느라 낭만에 대해 생각해 볼 여유조차 없다. 그렇다면 낭만이란 대체 뭘까? 낭만만큼 애매모호한 단어도 드물다. 낭만의 사전적 의미는 ‘실현성이 적고 정서적이며 이상적으로 사물을 파악하는 상태, 또는 그런 심리 상태로 인한 감미로운 분위기’이다. 낭만은 그 자체로 가슴 떨리는 것이지만 사전적 의미에 따르면 실현 가능성이 적다고 한다. 하지만 실현성의 여부는 우리에게 달려있는 것 아닐까? 우리는 고단한 현실을 살아가면서 낭만을 잊어버리고 있다. 낭만을 잃어버린다면 우리의 삶은 공허해진다. 현대인들은 일이 너무 바빠서 낭만이 사치라고 느끼지만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주변을 돌아보면 낭만은 생각보다 우리 곁에 가까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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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실조 20

1) 무민파파, 27세

8) 최보경,

21세

2) 김미희,

26세

9) 김가현,

27세

3) 이지수,

22세

10) 박수진,

23세

4) 최유미,

22세

11) 김진희,

22세

5) 여신님,

26세

12) 정승훈,

23세

6) 박사라,

28세

13) 신유경,

25세

7) 김정수,

22세

14) 김인아,

27세


1)

무민파파 27세

비가 며칠간 퍼부었던 다음날이었는데, 아침부터 날씨가 환상이었어요 시원하고 청량하고. 출근길이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더라고요. 그러고 나서 퇴근길에도 좋아하는 노래 틀어놓고 하늘 보면서 걷는데.. 정말 말로 표현 못할 만큼 낭만적이었어요. 맑은 공기를 느끼고,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다는 게 이제는 힘든 일이 된 것 같아 슬프지만 그래도 짧게나마 행복했습니다.

2)

김미희

회사에서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처음으로 제대로

26세

놀러 한번 가보자 해서 에버랜드를 갔는데 거의 10년 만에 가보는 거라 설레고 좋아하는 사람도 함께라 더 기대되고 그랬었어요. 에버랜드 도착해서 티익스프레스 타러 다 같이 이동하던 중에 그 사람이랑 나란히 걷게 됐었어요. 엄청 친한 게 아니어서 어색하게 가고 있는데 벚꽃나무 한 그루가 보이는 거예요. 제가 어? 벚꽃이다! 하면서 같이 보는 순간에 진짜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낭만

바람이 휙 불더니 꽃비가 내렸어요ㅋㅋㅋㅋ 너무 예뻐서 멈춰서 같이 봤었는데.. 그냥 그 순간에 들려오는 놀이동산 음악도 특별한 것 같고 로맨스 영화 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었어요!

3)

이지수

고등학교 땐가 처음 지산 록 페스티벌 알바를 하러

22세

갔을 때인데요. 저는 고등학생 신분의 막내였고 같이 일하시는 분은 25, 22살의 대학생, 성인이셨어요. 2박 3일 짧은 시간 속에서 음악과 함께 하루 종일 부대껴야 했던 아르바이트생 대학생 오빠와의 추억이 제게는 꼽을 수 있는 낭만적이 추억인 것 같아요. 우리는 알바를 교대로 돌아가며 보고 싶은 뮤지션들의 무대를 볼 수 있었어요. 그렇게 교대로 알바를 하다가 둘째 날 마감 시간 즈음에 22살 오빠와 제가 프리 시간이 겹쳤어요. 둘이 앞치마를 벗고 어색하게 나왔죠. 미성년자 신분이라 술도 못 먹고 같이 온 친구도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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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오빠는 흔쾌히 같이 놀자고 했고 저 역시도 좋았죠. 무료 시음 칵테일을 먹고 이것저것 둘러보고 이벤트 부스에 들어가서 게임을 하다 보니 유명 가수들이 다 빠진 무대에 이름 없는 밴드들이 공연을 하고 있었어요. 돌아다니는데 지친 저와 오빠도 무대 앞 쪽 모퉁이에 자리를 잡고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죠. 라이브 공연을 배경음으로 삼아 내 앞 상대방에게 귀 기울이고 집중하는 경험이 처음이었던지라 새로웠어요. 음악 때문에 잘 들리지 않아 귓속말을 해가며 나눴던 대화들의 내용은 지금은 가물가물하지만 컨트리풍의 음악과, 지산의 풀 내음, 조명이 묻던 오빠의 피부, 웃을 때 반달이 되던 눈꼬리는 뇌리에 깊게 새겨져있어요. 지금은 어디서 뭘 하고 있을까요. 어른 흉내를 내고 다니던 고등학생은 그때 그 오빠의 나이를 어느새 훌쩍

낭만실조

지났네요.

4)

최유미

전 남자친구와 베트남 여행을 갔을 때였어요. 뙤약볕이

22세

내리쬐는 베트남의 더운 공기를 가르며 자전거를 함께 탔어요. 목적지는 번화가였는데 지도를 잘 못 읽는 바람에 한참을 헤맸어요. 덥고 습하고 서로에게 짜증이 날 무렵 베트남의 이국적인 자연 풍경이 펼쳐졌어요. 끝없이 펼쳐진 평야였는데, 그게 그렇게 아름답더라고요. 그 풍경을 보는 순간 둘 다 감탄하면서 길 잃어버린 걸 후회하기 보다 행운이었다고 말했어요. 그 순간에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있었다는것과 함께 아름다운 순간을 나눴던 벅차오름이 가슴에 남았어요.

5)

여신님

작년 여름에 오사카 여행 갔었는데 제가 해외여행도 세

26세

번짼가 네 번째고 혼자 하는 여행은 처음이어서 진짜로 떨리는 거예요. 저 진짜 길친데 구글지도 보면서 숙소 도착하고 체크인하고 30분 걸리는 거리 2시간 걸려서 도착한 카페가 있었는데 거기 앉아서 강 보는데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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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대견하고 그 시간 그 자리에 내가 앉아있는 것도 너무 꿈같고 안 믿겨서 인형 껴안고 눈물 흘렸어요... (거기 카페 커피 맛은 그냥 그랬어요.) 또 그날 오밤중에 길 잃고 핸드폰 배터리 떨어져서 도시바였나? 거기 가서 무료 충전 받기도 했고요. 그 이후로 저는 한층 성장했어요!

6)

박사라

작년 여름에 돈 벌어서 처음 해외여행 갔는데 밤에 진짜

27세

맛있는 맥주 마시고 가게 딱 나왔는데 갑자기 비가 오는 거예요ㅋㅋ 그래서 그 비 맞고 호텔로 달려갔는데 너무 신나고 행복했어요. 우주여행을 가도 그보다 행복했던 순간은 없을 거예요. 그 때로 돌아가고 싶어요. 그 힘으로 살고 있습니다...

낭만

7)

김정수 22세

대학교 1학년 가을, 중간고사가 끝난 주 토요일 아침 8시 정도였어요. 전날 비가 와 다소 쌀쌀한 아침이었고, 부슬비가 내렸습니다. 집에 가기 위해 아침 일찍 기숙사에서 출발했습니다. 차갑지만 상쾌한 공기 속에 학교 운동장 둘레 길에 도착하는 순간 멍하니 풍경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고요한 학교를 지나는 제 앞에는 붉은 단풍나무, 노란 단풍나무가 번갈아 양쪽에 서 있었습니다. 전날 비가 온 탓에 바닥에는 단풍이 쌓여있었어요. 마치 낙엽 그 자체인 바닥은 누구도 지나지 않아 카펫 같기도 했어요. 한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붉은 바닥, 노란 바닥.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필터를 입힌 듯 학교는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필터를 입힌 듯 학교는 너무 낭만적이었습니다. 저는 계속 “우와, 대박”이라는 말 밖에 꺼낼 말이 없었습니다.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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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최보경 21세

바삐 살다 보면 언제부터 하늘 보기 힘들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바쁜 일을 잠시 접어두고 맥주 한 캔 들고 좋아하는 노래를 틀고 강가 앞 벤치에 앉아서 밤하늘 올려다보는 게 그나마 남은 낭만을 찾는 시간인 것 같아요. 어릴 때 아버지가 자그마한 제 손을 잡고 하늘을 가리키며 별자리를 가르쳐주던 향수도 넘실 거리고 다 큰 덩치도 잊고 어린아이로 돌아간 것 같거든요.

9)

김가현 27세

얼마 전에 바닷가를 갔는데 엄청 작고 하얀 강아지가 신나서 꼬리를 흔들더라고요. 덩달아 기분이 좋아 지켜봤는데, 강아지가 이상하게 신나하면서도 주인분 눈치를 보더라고요. 주인분이 말씀하시길 난생처음 바다를 보는 아이라고 하셨어요. 그동안 개 농장 같은 곳에서 학대당하던 아이인데, 구출되고도

낭만실조

한참을 임시보호만 전전하다 드디어 본인 품에 들어온 아이라고요. 그러면서 그 아이를 바라보는 눈빛이 말하고 있었어요. 세상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가족이자 친구라는 것을요. 다시 생각해도 그때 그 순간이 마음을 울리는 낭만적인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

10)

박수진 23세

저는 첫눈 오는 날이었는데 유독 그날 하루가 잘 안 풀렸어요! 그 당시 편입 학원을 다닐 때였는데 학원이 강남에 위치해 있어서 타고 가는 버스가 배차간격이 20-30분 걸렸어요..! 그래서 얼른 부랴부랴 일찍 나왔는데 7시 20분 정도였는데도 사람이 굉장히 많았어요! 줄 서서 기다렸다가 버스 와서 타려고 하는데 그 와중에 카드를 놓고 와서 현금으로 내고 탔는데 앉는 자리가 제 앞에서 걸리 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서서 가서 학원 도착하고 수업 듣고 10시에 집 가는데 버스도 놓치고 기다렸다가 타서 집 도착해서 내렸는데 눈이 소복이 쌓여 있었어요. 우산을 들고 가는데 주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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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고 오로지 저 혼자 있었는데 새벽에 그게 너무 이쁜 거예요 가로등 불이 켜져 있고 그 아래로 눈이 쌓이는 게 그래서 쓰고 있던 우산 그냥 바닥에 놔두고 걸어 눈 맞으면서 걸어왔어요. 5분 거리를 20분 넘게 천천히 오면서..

11)

김진희 22세

정말 수없이 많아요. 옥상에 올라가서 별을 본다거나, 여행 가서 전망대에 올라가 봤다던가,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난 날이라던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리액션이 격한 저는 멋진 뮤직비디오를 하나 보더라도 우와!! 우와!!! 하면서 자극을 받는 경우가 허다해요. 23년 가까이 살아오며 수많은 추억들을 떠올릴 수 있는 지금이 가장 낭만적인 순간이에요. 저에게는 말이에요.

정승훈 23세

제가 고등학교 3학년이던 2013년 여름방학이었어요.

낭만

12)

미술 입시도 하고 하고 수능 공부도 하느라 지쳐있었는데 학교에서 친구들이 뉴스에서 오늘 밤에 유성우 내릴 예정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는 저녁에 유성우를 관측하기 위해서 모였습니다. 평소에도 천체관측을 좋아하던 친구는 망원경을 들고 오기도 했고 준비성이 좋은 친구는 돗자리를 챙겨오기도 했었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만반의 준비를 갖춰서 어디로 가면 유성우가 잘 보일지 고민하다 바다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바다를 따라 걷다 항구 한복판에 저희는 자리를 잡게 되었고, 유성우를 기다렸습니다. 워낙 유성우가 큰 이슈였는지라 바닷가에는 저희 말고도 꽤 많은 사람들이 있었어요. 그렇게 조금씩 잔을 기울이며 밤이 깊어가던 중 저희 근처에 있는 사람들이 비명을 질렀습니다. 저게 무엇이냐는 등 저렇게 선명할 줄 몰랐다는 등 얘기를 하기에 저희가 그쪽을 쳐다보니 정말 천체 현상이 이렇게 잘 보여도 되나 싶을 정도로 바다 건너편 하늘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빛나다가 대각선을 그리며 사라지는 것이었습니다. 생각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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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우가 잘 보이자 저희는 흥분해서 서로 소원을 하나씩 빌기로 했습니다. 좋아하는 여자애와 잘 됐으면 좋겠다는 등 수능을 잘 봤으면 좋겠다는 얘기, 추석 때 용돈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는 등 각자에게는 간절한 소원이 오갔고 제 차례가 왔을 때 저는 그냥 유성우나 많이 떨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어요. 그런데 그 많던 유성우가 제가 얘기를 하자마자 뚝 그쳤습니다. 이미 그때 새벽 3시가 넘었지만 너무 간절했기에 그냥 계속 앉아 있었어요. 어떤 친구는 먼저 집에 가기도 하고 남아있는 친구 중 잠들어버린 친구도 있었는데 저를 포함해서 4명의 친구들이 한 번만 더 보고 싶다고 얘기하면서 하늘을 쳐다보고 있었어요. 그런데 동트기 직전 유성우 4개가 한 번에 촤라락 하고 떨어졌습니다. 저희는 감동에 겨워 우리 소원은 이뤄졌다고 엄청 좋아했고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했어요. 그 다음날 엄청 피곤했고 부모님께 늦은 시간에 돌아다닌다고 혼도 났지만 정말 간절히 원했던 게

낭만실조

이뤄져서 기분 좋았던 순간이었습니다.

13)

신유경 25세

호주 친구가 한국에 놀러 왔을 때였어요. 그때 저는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일종의 매너리즘에 빠져있었어요. 친구가 온다는 말에 반갑고 기뻤지만 속내로는 내 시간을 뺏기는 것 같고,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억지로 쉬는 것 같아서 기분이 별로 안 좋았어요. 그런데 막상 친구를 만나니 오랜만에 봐서 반갑기도 하고 평소 너무나 익숙했던 서울이 다르게 보였어요. 평소 우리나라에서 하지 않는 것들, 관광객들이 할법한 것들을 하면서 친구와 재밌는 시간을 보냈어요. 순전히 여행객의 시선에서 거닐었던 서울은 정말 낭만적이었어요. 해 질 녘에 선선한 바람을 맞으면서 광화문과 경복궁을 걷기도 하고 서울역에서 친구와 밤새 수다를 떨고 다음날 명동 길거리 음식을 먹었던 것이 기억이 나요. 그 이후로 명동이나 경복궁을 방문할 때면 왠지 여행 온 기분이 나고, 낭만적인 기분이 들어요. 그래서 가끔 낭만적인 기분을 충전하고 싶을 때면 경복궁이나 인사동, 명동에 방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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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김인아 27세

제가 눈물이 많은 스타일은 아닌데 (코쓱-) 전 고등학교 입학 전 생일이 정말 싫었어요. 친구 많은 아이들과 비교되는 것도 싫었고 부모님은 하필 제 생일 때마다 싸웠거든요. 하지만 고등학교 1학년 때였어요. 항상 집이 멀어 지각하던 친구가 그 이른 아침에 케이크까지 사서 파티를 해주지 뭐예요. 얼마나 놀랐던지 눈물이 핑 돌았어요. 그 사진은 아직도 싸이월드에 있답니다. 가장 행복했던 생일이었고 그 후에 아무리 비싼 선물을 받아도 그때만큼의 감동은 없었어요.

낭만 27


그리고 낭만스러운 글 한 구절

우리가 생각하던 낭만,

3) 문학 4) 캠퍼스

1) 동네 2) 로맨스

(낭만에 대하여)


낭만

앞서 설명했듯 낭만은 분위기를 나타낸다. 추상적인 단어이므로 각자 떠올리는 바가 다를 것이다. 어떤 사람은 옛 골목이나 동네에서 살았던 과거의 기억을 추억해볼 수 있고, 남녀간의 로맨틱한 사랑에서도 낭만을 생각할 수 있다. 청춘의 상징인 대학생활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것이며 시집이나 소설같은 문학을 떠올릴 수도 있겠다. 우리가 생각하던 일상속의 낭만을 낭만스러운 글 한 구절과 이미지로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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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동네



낭만실조


세상 사람들 모두 정답은 알긴 할까 힘든 일은 왜 한번에 일어날까 나에게 실망한 하루

의미 없이 밤 하늘만 바라봐

낭만

눈물이 보이기 싫어

작게 열어둔 문틈 사이로 슬픔 보다 더 큰 외로움이 다가와 더 날 수고했어 오늘도 아무도 너의 슬픔에 관심 없대도 난 늘 응원해 수고했어 오늘도 빛이 있다고 분명 있다고 믿었던 길마저 흐릿해져 점점 더 날 수고했어 오늘도 아무도 너의 슬픔에 관심 없대도 난 늘 응원해 수고했어 오늘도

옥상달빛, 『수고했어, 오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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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로맨스



낭만실조


낭만

사랑하는 감정은 정말 특별하다. 그것은 참으로 신비하다. 모든 세상의 초점이 그것이 된다. 아침에 깨자마자 생각나는 것. 아니, 의식이 채 돌아오기도 전, 그 생각 때문 에 잠에서 깨어나는 것. 잠드는 것도 아까워 시간을 미루는 것. 아니, 아무리 못 자도 억울 하지 않은 그것. 지치고 지쳐야 간신히 식탁 에 앉는 그런 것. 이 나이가 되어도 아직 내가 생각하는 사랑은 그런 것이다. 식지 않은 열정.

이종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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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λ¬Έν



낭만실조


낭만

지금 우리 자신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허위의 식이에요. 우리가 내버리는 것들 안에 진짜 우 리가 들어 있어요. 그 중에는 보기 싫어 버리 는 것도 있고,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고 버리 는 것도 있어요. 언제나 버림받은 것들을 귀 하게 여기세요. 세상에서 버림받은 것들을 구 제하는 게 문학이에요.

시인 이성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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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캠퍼스



낭만실조


배고프다. 같이 듣는 아침수업에 아침을 못 먹고 오는 지 배에서 이상한 소리를 낸다. 다 들리는데 모른 척 하느라 힘들다. 소리가 날 때 마다 나는 일부러 조금 시끄럽게 물을 마 신다. 같이 아침 먹자고 해볼까. 과일 도시락 이라도 싸가 볼까. 너는 맛있게 먹어줄까. 예쁘다. 이게 어떻게 말해야 할 지 좀 모르겠 는데 말을 할 때면 나를 줄 곧 뚫어지게 봐준 다. 먹으면서 들어줘도 되는데 당최 숟가락을 쥘 생각을 않는다. 배고프다 하지 않았나. 그 렇게 쳐다보면 난 또 밥을 어찌 먹을 수가 없 다. 그래도 참 좋다. 난 턱을 괴고 또 네 얘기

보고 싶다. 비 온다 꽃 폈다 금요일이다 그냥

낭만

를 듣는다.

하루종일 이런 시원찮은 이유들 중에 어떤 일 로 연락을 하면 네가 반갑게 맞아줄 지 생각 하는데 사실은 다 별로여서 그냥 네 이름을 부른다. 다행히도 그 때 마다 너는 내 이름을 불러준다. 좋아한다. 은행잎 떨어지는 밤 술에 아주 취 한 네가 나를 안았을 때 부터 노랗게 쌓이던 너는 이제 벚꽃잎이 되어 봄스럽게 나린다. 너 는 그 긴 밤을 끊긴 필름에 적었지만 난 이렇 게 메모에 남겼다. 이제는 내가 취하지 않았 을 때 너를 안고 싶은데, 너는 또 어떨까 모르 겠다.

서울대학교 대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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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조

48

( 낭만이 없는 사회)

54

( 결핍사전 ) 오글오글 중2병 진지충 쿨병 허세 흑역사

100

( 사라진 문학) 언어 인문학 문화 노랫말



낭만은 이 별거 아닌 한 단어에 의해 살해되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희망없고 잔인하며 메마른 단어입니다.

단언컨대, ‘오글거리다’라는 표현은

(낭만이 없는 사회 )


‘유행어’, ‘신조어’같은 말들은 이제 좀 익숙해졌다 싶으면 또 새로운 단어가 생기고, 그거에 또 익숙해질때쯤 또 새로운 말들이 생겨나 우리를 헷갈리게 하곤한다. 이러한 유행어나 신조어가 비단 반드시 나쁘다 라고 말할순 없는게 이러한 새로운 단어들 또한 우리가 살아가는 그 시대에 맞은 하나의 언어적 유산이며, 또 그 언어는 본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방식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구조는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구성원들 간의 오래된 암묵적 약속이며 실조

하나의 합의점이라 할 수 있겠다. 그렇기 때문에 언어에서 파생되는 하나의 문화들을 나는 절대 부정하진 않는 신념을 가지고 살았으나, 이런 내게 항상 눈엣가시같은 유행어가 있다. 바로 ‘오글’, ‘오그라듦’, ‘손발이 오그라든다’이다. 이미 몇년전 ‘오그라든다’는 말은 문학을 죽이는 독이라는 내용의 게시글을 어느 시인이 이야기했다. 확실한 사실은 이 오그라든다는 말로 인해 우리나라의 문학계가 죽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들이 오그라든다 라는 말 한마디로 누군가의 얼굴 붉히게 되는 낯뜨거운 말이 되고, 상대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배려하는 진지하고 무거운 말들이 이 한마디에 그 의미들이 사르르 녹아내려 버리는 그야말로 낭만과 멋이 사라지고 가벼움만이 남은 슬픈 시대. 오글거린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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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로 아름다운 서정적 노래를 듣지 않고, 손가락이 오그라들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들로 채워진 소설이나 시집을 멀리하게 되는 기이한 현상. 누군가는 말한다. “어차피 장난으로 하는말인데 뭐 이렇게 진지하게 생각하고 그래? 신경과민이야~” 실제로 누구든 오그라든다는 말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절대 없다. 단지 순간의 낯뜨거움 정도? 하지만, 그 한마디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크다. 수없이 많은 짤방들을 양산해냈고, 리플을 장식했으며, 실제로 앞서말한 ‘오그라든다는 말은 문학의 독’이라는 글이 많은 커뮤니티에 언급되어 회자된걸 보면 다른이들도 나와같이 점점 가볍게 생각할 문제가 아닌 수준이라는걸 알 수 있다. 단순히 ‘오그라든다’라는 말은 별거

낭만실조

아니지만 그 오그라든다는 말로 인해 생겨나는 끝없이 가벼워진 사람과 사람과의 대화들. 특히 유행어나 신조어에 민감한 어린 친구들에겐 더욱 더 민감하게 다가갈 수 있겠다. 가장 고민이 많고 예민한 시기인 청소년기에 가장 중요한건 자신보다 윗사람(예를들어 부모님)이나 또래들과의 끊임없는 대화 즉 소통인데, 오그라든다는 그 단순한 말한마디에 진지함을 담은 건설적인 대화들이 굳게 닫혀버리고 마는것이다. 이러한 오그라든다는 말에서 나오게 되는 그 가벼움의 문화 파급력 사례를 한가지 더 말하자면, ‘중2병’, ‘허세’로 들수 있겠다.(물론 예외적인 이들도 있지만)

세상 모든이가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표현하는게 서툴고 두려우며 어색할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각자만의 생각과 표현방식이 있는데 이 오그라든다는 말은 철저히 각 개인의 표현방식과 감성을 무참히 짓밟은 너무나 큰 장벽같은, 언어적 사고를 가벼움, 그들이

54


말하는 ‘쿨함’이라는 틀에 가두어버리는 무서운 단어이기에 이점이 심히 우려스럽다. 그들이 쿨하다고 여기는 그 가벼운 말들도 좋지만, 가끔은 진지함이 섞인 건설적인 말들도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모든이에게 진지함을 원하는건 아니지만 최소한 가벼운걸 싫어하고 진지함이 섞인 이들을 조롱하고 분위기를 다운시켰다고 탓하는 이 세태는 사라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물론 시대적인 문화의 반영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 옛날 개인들의 감성을 표현하는 창구의 끝판왕 ‘싸이월드’가 요즘시대에 와서 조롱거리가 될 줄 누가 알았을까? 하지만, 어릴적 하루의 일과 그리고 본인이 느낀 모든 감정을 모두 털어놓는 일기장을 생각해보자. 아무리 가볍고 쿨함을 지향하는 시대라 하더라고 누구나 마음 한구석엔 감성적

기본적인 배설욕구를 방해하는 단어는 충분히

실조

배설을 희망하는 욕구가 있기 마련이다. 그러한

문제가 있다고 본다. 진지함과 낭만이 사라지고 가벼움과 쿨함만이 남은 타인과의 대화없는 이 삭막한 시대에 조금이나마 경종을 울리고 싶다. ‘오그라든다’라는 말이 참 싫다.

55




낭만을 결핍시키는 신조어의 뜻과 등장배경을 알 수 있다.

5) 허세 6) 흑역사

3) 진지충 4) 쿨병

1) 오글오글 2) 중2병

(결핍사전 )


실조

‘오글거리다’라는 표현이 도래한 이래로 채연의 싸이월드 글과 같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공감을 받던 생각들은 더 이상 이해받지 못하고 타인에 의해 검열된다. 글쓴이가 어떠한 상황에서 무슨 감정으로 글을 써내려갔는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글이 냉소적이며 담백하지 않다면 사람들은 감수성이 드러나는 글에 대해 오그라든다며 얼굴을 찌푸린다. 편견 없이 받아들여지던 사람들의 감정이 왜 부정적으로 인식되게 되었는지, 사람들이 생각을 표현하는 글에 어떠한 이유로 이토록 인색해지게 되었는지, 낭만을 결핍시키는 신조어들의 뜻과 등장했을 당시의 사회적인 배경을 알아볼 수 있는 「낭만사전」에 빗대어 설명하려고 한다.

59


가나다 순으로

배열했으며, 신조어로

쓰이고 있는 뜻과 함께

부사

유사어

오글 - 오글 [오글오글]

1) 닭살 돋다

2) 민망 하다

파생어

오글-거리다/오글대다/오그라-들다 [오그라들다]/ 오그라들어

[오그라드러]/오그라드니 [오그라드니]/ 오그라드오 [오그라드오] 어원

할머니의 경고문 1 에서 비롯된 유행구

낭만실조

수록했다.

너무 느끼해 참을 수 없는 민망함

오글오글

일러두기 ① 표제어

깔고 안진 나이록 방석 갓다 노라

신조어로 바뀌며 뜻도

바뀐 경우가 많다. 단어가

본래 지니고 있던 뜻도

수록했다.

낭만실조

② 본래 뜻

안 갓다 놓으면 방법 한다

1

방법 하면

2002년, 평소 애용하던

손발리 오그라진다 2

방석을 잃어버린 한

갖다 노면 안한다

할머니가 쓴 경고문으로, 이 글 내의 맞춤법이

독특하여 화제가 되었다.

본래 뜻

1) 좁은 그릇에서 적은 양의 물이나 찌개 따위가 요란스럽게 끓다. 2) 작은 벌레나 짐승, 사람 따위가 한곳에 빽빽히 모여 움직이다.

2

보통 이 부분의 표준어

해석으로 ‘오그라든다’가 많이 거론되지만, ‘오그라진다’를

‘오그린다’의 피동형으로 보면 ‘오그라진다’도 표준어가 된다.

표현이 어떻게 쓰이는지 쓰임새를 이해하기 쉽게

예문을 실었다.

60

2009년 전후 추정

⇒ 예시

1) 손발이 오글오글

4) 내 손 발 좀 펴줘!

2) 오그리 토그리

5) 시공간이 오그라든다!

3) 김민지.. 눈감아..

③ 예시

표현 의도와 상황에 따른

등장 시기

58


기호 및 약어 [ ] :

발음 표시

장음 표시

예문의 시작

본 사전은 신조어를 수록한 사전입니다.

단어의 의미와 어감을 그대로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은어 및 속어 등을 그대로 사용하였습니다.

인용한 자료의 출처는 참고 문헌(p.122) 항목에 기재하였습니다.

대표 인물

④ 대표 인물 / 매체

표제어를 대표하는

인물과 매체

장근석, 배우

정려원, 배우

유노윤호, 가수

싸이월드 허세

싸이월드 허세

인생의 진리랩 맨땅에 헤딩 살인예고 짤

인터넷 소설

X맨 일요일이 좋다

대표 매체

실조

싸이월드

실조

사설이나 칼럼을 일부

웹사이트 ‘오늘의 유머’,

문학&음악계를 죽인 사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짤막한 비판을 남겼다.

‘양치하는중’

글은 겨우 두 문장에 불과했지만, 파장은 컸다. 수십 개의 온라인 커뮤니티로

발췌하였다.

3

제목의 글 3이 올라왔다. 해당 글의 작성자는 ‘세상 모든 시인들의 시를 그저

‘오글거리다’라는 말 하나로 치부한다’라며 이 말을 만든 사람은 우리나라

표제어의 등장 당시

사회적 배경에 대해 다룬

‘오글거리다’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각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글거린다는 말은 문학의 독이예요’라는

⑤ 칼럼

제목 ‘오글거린다는 말은 문학의 독이예요’, 작성자

퍼진 이 글은 최근까지도 조회수와 댓글 수를 경신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글거리다 금지운동’이 등장하기도 했다.

‘오글거리다’는 특히 어린 학생들에게 잘 통하는 듯하다. 나이가 어릴수록

오글거려서 서정적인 노랫말을 못 듣고, 오글거려서 소설이나 시집을 못 읽고,

속마음을 털어놓지 못하고, 자신만의 생각을 사유하지 못한다. 안 하는게

⑥ 캡션

아니라, 오글거림을 싫어하는 사회의 분위기 때문에 못하는 것일테다. 이를

단어집 특성상 신조어가

두고 한 누리꾼은 “요즘 아이들이 갈수록 성찰하기를 꺼리는 것 같습니다.

많이 나오므로 이해를

모든 것은 결국 성찰인데, 일종의 유리장벽과 같은 두려움을 가진다니

돕기 위해 주석을

슬프네요(ID:rlfls****)”라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이용했다. 59

61


너무 느끼해 참을 수 없는 민망함

오글오글

부사

유사어

오글 - 오글 [오글오글]

1) 닭살 돋다

2) 민망 하다

파생어

오글-거리다/오글대다/오그라-들다 [오그라들다]/ 오그라들어

[오그라드러]/오그라드니 [오그라드니]/ 오그라드오 [오그라드오] 어원

할머니의 경고문 1 에서 비롯된 유행구

깔고 안진 나이록

낭만실조

방석 갓다 노라

안 갓다 놓으면 방법 한다

1

방법 하면

2002년, 평소 애용하던

손발리 오그라진다 2

방석을 잃어버린 한

갖다 노면 안한다

할머니가 쓴 경고문으로, 이 글 내의 맞춤법이

독특하여 화제가 되었다.

본래 뜻

1) 좁은 그릇에서 적은 양의 물이나 찌개 따위가 요란스럽게 끓다. 2) 작은 벌레나 짐승, 사람 따위가 한곳에 빽빽히 모여 움직이다.

2

보통 이 부분의 표준어

해석으로 ‘오그라든다’가 많이 거론되지만, ‘오그라진다’를

‘오그린다’의 피동형으로 보면 ‘오그라진다’도 표준어가 된다.

등장 시기

2009년 전후 추정

⇒ 예시

1) 손발이 오글오글

4) 내 손 발 좀 펴줘!

2) 오그리 토그리

5) 시공간이 오그라든다!

3) 김민지.. 눈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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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인물

장근석, 배우

정려원, 배우

유노윤호, 가수

싸이월드 허세

싸이월드 허세

인생의 진리랩 맨땅에 헤딩 살인예고 짤

인터넷 소설

X맨 일요일이 좋다

대표 매체

싸이월드

실조

‘오글거리다’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각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글거린다는 말은 문학의 독이예요’라는

3

제목의 글 이 올라왔다. 해당 글의 작성자는 ‘세상 모든 시인들의 시를 그저

웹사이트 ‘오늘의 유머’,

문학&음악계를 죽인 사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짤막한 비판을 남겼다.

‘양치하는중’

3

‘오글거리다’라는 말 하나로 치부한다’라며 이 말을 만든 사람은 우리나라

글은 겨우 두 문장에 불과했지만, 파장은 컸다. 수십 개의 온라인 커뮤니티로

제목 ‘오글거린다는 말은 문학의 독이예요’, 작성자

퍼진 이 글은 최근까지도 조회수와 댓글 수를 경신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글거리다 금지운동’이 등장하기도 했다.

‘오글거리다’는 특히 어린 학생들에게 잘 통하는 듯하다. 나이가 어릴수록

오글거려서 서정적인 노랫말을 못 듣고, 오글거려서 소설이나 시집을 못 읽고,

속마음을 털어놓지 못하고, 자신만의 생각을 사유하지 못한다. 안 하는게

아니라, 오글거림을 싫어하는 사회의 분위기 때문에 못하는 것일테다. 이를

두고 한 누리꾼은 “요즘 아이들이 갈수록 성찰하기를 꺼리는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은 결국 성찰인데, 일종의 유리장벽과 같은 두려움을 가진다니 슬프네요(ID:rlfls****)”라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63


개인의 감성을 짓밟는 행위, 감정의 배설도 필요해

ID : 어*****

오글거린다, 덕후, 허세, 중2병. 이 단어들 보면 언어의 힘이 대단하구나 싶어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다들 편견 없이 받아주던 말과 행동들이 저 단어들로 인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된다니... 신기할 따름이에요. 페이스북에 힘든 심경이나 사춘기 감정을 털어놓을 때 친구들이 공감하고 진지하게 받아들여 주던 때가

기껏해야 3~4년 전인데 그사이에 많은 게 바뀌었네요. 근데 정말 놀라운 건 이런 저도 오글거린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는 거. ㅠㅠ 가끔 이런 제가 싫을 정도.... ID : 조***

ID : mega***

감성적인 게 나쁜 게 아닌데

낭만실조

오글거린다는 말로 터부

해버리니... 자기도 감성적이

정말 싫어요. 시 하나 적어놓으면 오글거리니 뭐니 하면서

유명시인의 시였다 하면 갑자기 극찬하는 것도 웃기고요. 문학은

감성적인 면도 많은데 그걸 오글거린다는 말 하나로 치부시키니까 마음도 상하고요.

되도 오글거린다는 말 때문에 쉽게 누구에게 말하지도 못하게 되고. 그래놓고 요새 사람들은 감성이 죽었다느니

ID : 기**

찾는지 모르겠어요.

성찰하기를 꺼리는 것 같습니다. 모든

뭐냐느니. 자기들 스스로 죽인 감성을 왜 인제야

ID : 윳*

그 단어를 만들게한 그 원흉들이 참 문제였던 것 같아요.

저도 시 좋아하고 시 쓰는 것도 좋아하는데, 종종보면 아무

요즘 아이들이 갈수록 생각하는 것과

문학은 결국 성찰의 예술이기 마련인데

그것에 대해서 일종의 유리 장벽과 같은 두려움을 가진다니 슬프네요. ㅠㅠ

의미없는 소리를 생각없이 늘어놓은것 보면 정말.. 그 예 중

하나가 중2병이란 단어가 블로그 같은 곳에서 ‘큭큭,야레야레’

ID : 빵**

자주쓰게 된 단어가 문학에까지 상처입히는거죠.하..

여기죠. 그런 식으로 쿨하다는건

거리면서 위엣분 말 그대로 ‘감정의 배설’을 하면서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은 스스로 쿨하다

ID : s****

그게 자기가 그런 상황이 아니라서 그래요. 솔직히 우리나라 시인들의 주옥같은 시들도 평범한 일상에서 보면 오버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잖아요. 근데 그분들 시대에서나 삶에서는 고통스럽고 참혹한 현실 속에서 나오는 창조물인 거잖아요. 배경을 깔고 보지 않고는 절대 그 시를 감상할 수 없는 거 같아요.

64

드라마에서나 통하는

성격이죠. 현실에서는 그저 심성이 뒤틀린 혹은 베베 꼬인 성격입니다.


무분별한 배설은 지양해야... 시대적 변화일뿐

ID : 후****

그 몇몇 단어보다 ‘글의 느낌을 규정하는 것’이 중점이라고 봅니다. 평가를 하는 건

쉬워요. ‘깊이에의 강요’란 소설처럼, 오글거린다, 중2병이다, 허세다 하는 것들도 대중의

평가이니 잘 걸러서 문학이 더 다양한 방향으로, 더 다양한 형태로 발현되었으면 합니다. 로맨틱과 오글오글은 뭔가 다르지않나요? 아니면 개인에 따라 다른거니까요. 문학이 혼자 쓰는게 아니라 독자가 봐야 하니 평가도 중요하지만, 지극히 주관적인

평가에 좌지우지 되지 않으면 좋겠어요. ID : 똑*****

ID : 1***

시대가 변함에 따른 트랜드? 문화의 변화가 아닐지도 한번

고려해봐야할것같은데요. 당시에는 스스로의 감성에 취해서

오글거린단 말은 모든 문학적 가치의 가능성을 뭉게뜨려버린다는 점에서 정말 독이 맞아요. 하지만 분명 문학적 세련됨과 유치함 사이에는 차이가 있어요.

우리가 귀여니나 흔한 인터넷 소설을 보고 글이 깊이 있다고하거나, 어떤 세련된 있겠지만 추앙받는 고전이나 노벨문학상 같은것이 존재하듯 분명 현 세대가

오글거린다는 표현을 쓰게되는 단순한 자조적 감정토로에 지나지않는 일회성

ID : 몰***

글쎄요 오글거린다라는 말이 음식으로 치면 느끼하다는건데 좋은 문학이 되려면 오글거려선 안되지 않을까요?

감정소모, 감성소모에 불과한 글들도

많습니다. 보다보면 왜 부끄러움은 내 몫인가

글이나 시가 좋은

작품이 되었지만 지금은 그런것을 배제한

담백한 언어들이

오히려 좋은것으로 다가오는거라는

실조

문장이나 표현들에 감동받지는 않거든요. 모든 글은 나름대로의 문학성은

마구마구 써놓은

생각도 듭니다. 물론

악플러들의 생각없는

중2병이네 허세돋네 라고

치부해버리는것은 역시나

라거나 못버티고 스크롤을 내렸습니다 라며 대다수의 반응이 그러한 글들이 분명 나쁜것이지만 지금 존재해요. 우리는 그런것들을 두고 오글거린다고 해야하는데 문제는 오글거림을 시대는 담백함이 결여된 갖다 붙일 수 있는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어졌다는거죠. 하도 뭐만하면

오글거린다고들. 해버리니 극단까지 와버린것같기도 하고 사람들이 문학작품을

ID : 지**

예전에는 그 오글거리는 느낌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았죠.

지금도 다음카페같은데 가보면 어르신들 오글거리는 글 많이 씁니다. 그냥 세월이 지남으로 자연스레 트렌드가 변하고 안목이 변하는 것일 뿐 독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네요.

접할 기회나

글을 쓰거나 할 마음의 여유가

줄어서인것같기도 하네요.

지나친 미사여구를

거부하는 추세가 아닐지 (표현력이 좀 서툴러 잘 전달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그런 생각을 합니다.

정리하자면 오늘날

오글거린다는 말은 분명 쓰임의 범위와 그 태도가 지나치게 경솔하다는것이지 분명 오글거림의 본질적인것과 정체성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거에요. 결국 중요한것은 안목일거라고 생각해요

65


1 단계

에-요! 힛맨뱅 인트로덕션! 랩 댄스 노래로 상대방의 기썬~을 제압해! 방시혁, ‘힙합오디션 Hit it 모집’ 영상

오디션 모집 영상에서 어설픈 랩을하여 화제가 되었다. 랩이 끝나고 스스로도 창피한지

오글거려하는 제스처가 포인트다.

2 단계

있잖아 난 네가 좋아.. 너도.. 내가 좋니? 널... 깨물어 주고 싶어! (찡긋)

조성모, ‘조매실’ 초록매실 광고

수줍은 표정과 ‘난 네가 좋아’ ‘널 깨물어 주고싶어!’ 등 오글거리는 대사의 콜라보. 최근까지도 매실의

‘매’만 들어도 인터뷰를 거부할 정도로 상당히

낭만실조

창피해했지만 똑같은 컨셉으로 광고를 다시 찍는 등

지금은 어느정도 털어낸듯 하다.

3 단계

외로움은 항상 따라다니는 것 같아요. 구자철, ‘외.항.따’ 인터뷰

구자철+오글의 합성어인 ‘구글구글’이라는 별명까지 지어졌을 정도로 강력한 오글거림을 행사하였다. 인터뷰 내용엔 별 문제 없으나 인터뷰 하는 그의

행동과 말투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다.

4 단계

H-유진! 정말 잘생겼고 그리고 랩도 잘하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펄펙 그게 바로 인생의 진리지! 유노윤호, ‘인생의 진리 랩’ 해피투게더

H-유진과의 랩배틀에서 비롯되었으며,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꾸준히 언급되는 유노윤호의 최대의 흑역사. 부족한 랩실력으로 조롱거리가 되었다.

66


오글오글 지수 2 단계

1 단계

3 단계

4 단계

오글

오글

오글

오글

오글

오글

오글

오글

오글

오글

오글

오글 오글

오글

오글

오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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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글

오글

오글 오글

오글

오글

오글 오글 오글

오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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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글 오글

오글

오글 오글 오글

오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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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글 오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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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글

오글 오글

오글

오글

실조

오글

오글

오글

오글 오글

오글 오글

오글

오글 오글

오글 오글 오글 오글

오글

오글

오글

오글

오글

오글

67


‘남과 다르다’ 또는 ‘남보다 우월하다’ 등의 착각에 빠져 허세를 부리는 사람을 비꼬는 말 1

중2병

명사

중2병 [중:이뼝]

유사어

1) 사춘기 2) 허세

파생어

대2병 [대:이뼝]/고2병[고:이뼝]/힙부심/마이너부심

어원

1999년 진행자인 이주인 히카루는 방송에서

“나는 아직 중2병 2 에 걸려 있다”고 말한 데서 유래

본래 뜻

1) 사춘기 시절에 있을 법 한 자의식 과잉

낭만실조

2) 중학교 2학년 나이 또래의 청소년들이 사춘기 자아 형성

과정에서 겪는 혼란이나 불만과 같은 심리적 상태, 또는 그로 말미암은 반항과 일탈 행위

1

조인경,「중2병 걸린

학생들, 무조건 뛰어라?」 ,

『아시아경제』 , 2013년 3월 15일. / 네이버

지식백과 트렌드 지식사전 ‘중2병’

2

중2라고는 하나, 실제로

중학생에 한정하지 않고 사용된다.

등장 시기

1999년, 일본 라디오 프로그램

「이주인 히카루의 심야의 엄청난 힘」

⇒ 예시

1) 흑염룡이 날뛰고 있어 2) 아 너무 흥분해서 영어가 나왔네요 3) 어둠에다크에서죽음의데스를느끼며

68


대표 인물

X-JAPAN, 밴드

일본 비주얼 록밴드

MUSE, 밴드

영국 3인조 록밴드

유세윤, 개그맨 과거 셀프 동영상

대표 매체

신세기 에반게리온 일본 애니메이션

증세 3 1) 서양 음악을 듣기 시작한다.

2 ) 맛도 없는 커피를 마시기 시작한다.

3) 인기 밴드 그룹에 대해 “뜨기 전부터 알고 있었다”라고

지식」/ 이명희,「중2병」 ,

실조

3

일본「오타쿠 용어의 기초 『국민일보』 , 2013년 3월 14일

정색을 하며 아는 체한다.

4) 무엇이든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5) 엄마에게 “사생활을 존중해줘”라고 말하기 시작한다. 6) 사회에 대해 공부를 하고 역사에 대해 좀 알게 되면 “미국, 추잡하지”라고 무시한다.

중2병의 개념과 오해 중학교 2학년은 사춘기를 거치면서 자아를 확립해나가는 시기에 있으며 이때는

자기자신을 세상의 주인공으로 여기기 쉬운 시기이다. 물론 인생의 주인공이 자신이

아닌 사람은 없으나 일반적인 성인이 가진 ‘자기자신을 사회의 일부로서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는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때문에 소년 만화나

69


영화의 주인공처럼 운과 재능, 환상적이고 멋진 미래가 당연히 있을 것이라고 여긴다. 또 자신이 남들과 전혀 다른 무언가가 있다고 느낀다거나, 남들은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생각한다고 느끼기도 한다.물론 그럴 수도 있겠으나 대부분 어른이 되서

자신이 남들과 별다를 바 없다는걸 알게 된다. 자신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좀처럼 인정하지 못하기도 한다.

한 예로 고등학교 첫 입학 후 목표대학을 얘기하는 모습을 보면 대부분의

학생이 최상위권의 명문대를 지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중2병의 연장선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데,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생각하기 힘든 청소년기이기에

종종 벌어지는 일이다. 즉 꼭 중학교 2학년 때 발병하지는 않으며, 초중고 심지어는 대학생때도 아직 이러한 티를 벗지 못한 사람도 있다. 반대로 평생 중2병이 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당연하지만 중학교 2학년 때 모두가 걸리는 것도 아니고, 중학교

2학년일 때만 걸리는 것도 아니고, 모두가 한 번씩 걸린다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일반사회에서의 인식 중학교 2학년은 사춘기를 거치면서 자아를 확립해나가는 시기에 있으며 이때는

낭만실조

자기자신을 세상의 주인공으로 여기기 쉬운 시기이다. 물론 인생의 주인공이 자신이

아닌 사람은 없으나 일반적인 성인이 가진 ‘자기자신을 사회의 일부로서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는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때문에 소년 만화나 영화의 주인공처럼 운과 재능, 환상적이고 멋진 미래가 당연히 있을 것이라고 여긴다. 또 자신이 남들과 전혀 다른 무언가가 있다고 느낀다거나, 남들은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생각한다고 느끼기도 한다.물론 그럴 수도 있겠으나 대부분 어른이 되서

자신이 남들과 별다를 바 없다는걸 알게 된다. 자신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좀처럼 인정하지 못하기도 한다.

한 예로 고등학교 첫 입학 후 목표대학을 얘기하는 모습을 보면 대부분의

학생이 최상위권의 명문대를 지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중2병의 연장선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데,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생각하기 힘든 청소년기이기에

종종 벌어지는 일이다. 즉 꼭 중학교 2학년 때 발병하지는 않으며, 초중고 심지어는 대학생때도 아직 이러한 티를 벗지 못한 사람도 있다. 반대로 평생 중2병이 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당연하지만 중학교 2학년 때 모두가 걸리는 것도 아니고, 중학교

2학년일 때만 걸리는 것도 아니고, 모두가 한 번씩 걸린다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중2병이라는 단어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생소한 단어인지라 일반인들

대부분은 모른다라거나 ‘중2 학생이 병 걸렸대요?’, ‘중2병이란게 뭐에요?’, ‘중이염

아니에요?’라는 반응들이 대다수였다. 특히 이전 세대들은 현 중학생 세대들과는 다르게 사춘기까지는 잘 알고는 있으나 중2병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거나 그게

뭐냐거나 중2 학생이 병들어서 그런 거 아니냐고 답하였던 편이었다. 물론 중학생

70


부모들 대부분도 처음에는 이런 단어에 대해서 모른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방송 및 미디어를 통해서 중2병이라는 단어가

노출되었고, 이 시점을 계기로 일반사회에서도 중2병이라는 존재가 알려졌으며

일부 의학적 해석으로는 망상병이나 허상병이라고 잠정적으로 추정하기도 하였다. 다만 정확한 의미를 알고 있는 이들은 전문가들 중에서도 드물다. 심리전문가라고

방송에 나오는 사람들이나 신문 기사 따위에서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거나 이성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것마저 중2병 증상이라고 말하는 등, 중2병을 사춘기와

혼동한 나머지 같은 것으로 말하기도 한다.

2018년 현재 들어서는 중2병이 사춘기와 더불어 청소년들의 성장문제와

사회문제로 대두된 편으로 이를 계기로 중학생 학부모 대부분 중2병이라는

단어를 거의 다 알고 있다. 주로 “북한이 중2 무서워서 못 쳐들어온다.”랑 엮어서

사용한다. 중2병을 “뭔가 중2병 스럽다”, “너 중2병왔음?” 이렇게 쓰는게 아니라

진짜 질병 명칭 대하듯이 “중2병 걸렸네.” “중2병 환자”같은 느낌으로 사용하는 중.

하지만 이러한 증세는 시간이 지나며 현실을 깨닫게 되면 자연스럽게 치료되거나

심각해지면 사회적 이기주의자나 착각쟁이로 발전될 위험이 있다.

실조 71


개인의 감성을 짓밟는 행위, 감정의 배설도 필요해 ID : 칸자****

중2면 딱 정체성에 대한 고찰을 시작하는

나이니까요. 사람이라면 대부분 다 거칠 수 밖에

ID : Re*****

사람이 사회 부적응자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붙이는 느낌이에요. 중2병이 원래 그런 의미가

없는 과정이죠. 오히려 이 과정을 제대로 겪지 못한 사람들이 자주 넷상에서 찌질되곤 하죠.

중2병이라는 말을 너무 아무데나 가져다

아니었는데 어느샌가 사춘기의 감성적인 모든 행동을 중2병 취급 하는거

ID : 구*

사실 요즘은 중2병이라는 말을 쓰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같네요.

중2병이라는 말 때문에 세상이 점점 각박해지고 몰개성적인 곳이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해서요.

ID : 진**

낭만실조

그렇게 치면 보들레르의 시도 중2병이죠. 시 중에 그런 ID : 자*****

전 중2병이랑 사춘기, 반항기는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요즘 방송에서 뭐만하면

다 중2병 취급하다보니 좀 씁쓸해요;

잣대로 보면 중2병이 아닌 게 없어요. 중2병이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닌데 굳이 남의 과거 꺼내와서 낄낄대는 거

보면 소름이 돋음. 남들과 다른 행동이나 조금 감수성이 돋보이는 행동하면 오글거린다고 매도하기 바쁨.

오덕후처럼 어느샌가 의미가 변질된 느낌.. ID : 아***

ID : N***********

중2병은 모든 사람이 겪고 넘어가는 성장통

조롱 문화 중 하나인거 같기도 해요..

비슷한거임. 그러니 중2병을 극도로 부정한다든지 걸린 사람을 조롱한다든지 하는 행동은 영

좋은 행동이 아님(고2병?) 중2병에 걸린

ID : 애*****

필요하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야 함

어느순간 갑자기 중2병이라는 말이 생기고나서는

사람들에게는 충분한 관심과 사랑이

저도 10년전엔 그림그리고 글쓰고 시 쓰고했는데 자연스럽게 안하게됨.. 제가 딱히 재능이 있진

않았지만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쓰면서 무언가를

바라보고 느낄때 모든게 아름답게 느껴졌거든요.

그런데 지금 그림도 그리지않고 글도 쓰지 않으니

다 무미건조하고 사람은 그냥 사람이고 구름은 그냥

구름이에요.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싶기도하지만 그 때가 한번씩 생각나면서 그리울때가있어요..

72


무분별한 배설은 지양해야... 시대적 변화일뿐

ID : 혜**

블로그에 검은 배경에 “크큭 .. 다 죽여버릴꺼야” “전부” 이러면서 빨간 굵은 글씨로 감수성을 표현하나봐요? ID : 혜**

근데 오글거린다는걸 오글거린다고하지 뭐라고 표현하나요? ID : 욤***

중2병 글에 오그라든 손을 펴며 “시적감각이 뛰어나시네요 ^^” 이래야되나요? 오글거리는걸 오글거린다고 말할 수 없나요?

사춘기 소년에게 중2병이다. 오글거린다. 이런 거 귀여워서 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린 아이들이 그런 생각하고 자기만의 망상에

ID : mega***

하는 망상같은걸로 알았는데. 요즘에는

중점이라고 봅니다. 평가를 하는 건 쉬워요.

처음에 중2병 이런거 들었을 땐, 그 나이에 오글거리는거, 허세부리는 것 까지 범위가 확대되었나보네요. ID : 공****

그 몇몇 단어보다 ‘글의 느낌을 규정하는 것’이 ‘깊이에의 강요’란 소설처럼, 오글거린다, 중2병이다,

실조

빠지는거 귀엽고 보기 좋아요. 제가

허세다 하는 것들도 대중의 평가이니 잘 걸러서 문학이 더 다양한 방향으로, 더 다양한 형태로

좋은 중이병과 나쁜 중이병이 있는거 아니에요? ID : 푸***

진지함보다는 가벼움을, 천천히보다는 빠름을 추구하는 시대라 그런것같아요. 하지만

발현되었으면 합니다. 로맨틱과

오글오글은 뭔가 다르지 않나요?

아니면 개인에 따라 다른 거니까요.

문학이 혼자 쓰는 게 아니라 독자가 봐야

하니 평가도 중요하지만, 지극히 주관적인 평가에 좌지우지 되지 않으면 좋겠어요.

예전의 아날로그적이고 뭔가 한 꺼풀 벗겨내서 봐야하는 그런 함축적인 맛이 사라져서

아쉽지요. 오글거리네 중2병이네 하는 사람들이

ID : y******

싶기도 해요. 물론 나한테 하면 개짱남 ㅋ

흉내내서 우스꽝스러워 지는거에요.

하는 말 다 들을 필요는 없지만 그럴수도 있겠다

보들레르 등과 중2병이 다른건 겉모습만 뭐만하면 중2병 취급하는건 문제긴

하지만 중2병보면서 흑역사 취급하거나 보는 쪽이 부끄러워지는건 정상입니다.

73


1 단계

흑염의 용이 날뛰고 말기 때문이지

토가시 유타,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

토가시 유타가 중2병 시절의 자기소개 중 왼팔에

흑염룡이 날뛰고 있어서 붕대를 감아놨다는 대사가 듣기만 해도 상당히 오글거리고 웃긴 장면이여서

여기저기에서 패러디가 많이 이루어졌다.

2 단계

Would you please 닥.쳐.줄.래?

싸이월드 감성

본인들은 진지하게 작성하지만 그냥 중2병의

전형적인 예에 불과하다. 대부분 시간에 의해

낭만실조

자연적으로 사라지는 경우가 많고, 이후에 자신의

싸이월드를 정리하면서 부끄러움과 민망함을 느낀다.

3 단계

나는 너를 만나기 위해 태어난 거구나 ‘신세기 에반게리온’,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세카이계(セカイ系)의

묵시록적 세계관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세카이계

서브컬처에서 주체는 과잉된 자의식을 바탕으로

위기에 빠진 세계에 직접적으로 도전하곤 하는데,

이는 중2병의 정서 구조와 정확히 일치한다.

4 단계

당신이 만들어낸 허상일 뿐 모두 당신을... 해치려 하지 않는다. 유세윤의 과거

예능 프로그램 ‘마녀사냥’에서 유세윤 본인이 직접 말했다. “요즘에 네티즌들이 말하는 중2병에 대한

모든 것들이 다 그 비디오 안에 있어요!”

74


중2병 지수 1 단계

2 단계

3 단계

4 단계 크큭..

크큭.. 크큭..

크큭..

크큭..

크큭..

크큭.. 크큭..

크큭.. 크큭..

크큭.. 크큭..

크큭.. 크큭..

크큭..

크큭..

크큭.. 크큭..

크큭..

크큭..

크큭.. 크큭..

크큭..

크큭.. 크큭..

크큭..

크큭..

크큭..

크큭..

크큭..

크큭..

실조

크큭..

크큭..

크큭.. 크큭..

크큭..

크큭.. 크큭.. 크큭.. 크큭..

크큭..

크큭..

크큭.. 크큭..

크큭..

크큭.. 크큭..

크큭.. 크큭..

크큭..

크큭.. 크큭.. 크큭..

크큭.. 크큭..

크큭.. 크큭.. 크큭..

크큭..

크큭..

75


맥락에 맞지 않게 밑도 끝도 없이 진지한 말을 하는 사람

진지충

명사

진지충 [ 진지충 ]

유사어

1) 꼰대

2 ) 씹선비

1

3) 프로불편러 2 4) 설명충 3

어원

1) 2000년 초에 크게 유행했던 무뇌충이라는 문희준을 비하하는 별명에서 유래 했다고 보는 것

2 ) 2006년 일본에서 유행하던 리얼충이라는 단어가 한국 인터넷 커뮤니티에 일부에게 퍼져서 쓰이던 중 변형된 것이라는 관점

3) 한국어의 ‘~를 자주 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인 -벌레(책벌레,

낭만실조

1

현대인 기준으로 볼

일벌레, 공부벌레 등)을 진짜 벌레로 보고 한자 벌레 ‘충’자를 써

-충으로 변화시켰다는 것

때 격식을 매우 차리던

조선시대의 지식

계층이었던 선비와 부정적 접두어인 씹이 붙은 것 (동) 훈장질

2

이것저것 쓸데없는

트집잡기에만 혈안이 된

사람들을 비꼬는 신조어

본래 뜻

진지와 벌레를 뜻하는 ‘충’이 결합된 합성어

딱히 풀이할 필요가 없는 사안까지도 진지하게 설명하려 하는 사람

등장 시기

1) 2000년

2 ) 2006년

⇒ 예시 3

농담으로 한 말에서 농담의

이런 부분이나 고증이 틀렸 다면서 지적한다.

⇒ 나 지금 궁서체야. ⇒ 아 네 다음 진지충~ ⇒ 진지 드셨어요? ⇒ 농담 한건데 웬 정색? 너 진지충이니?

76


대표 인물

하연수, 배우 4

김보성, 배우

김흥국, 가수 5

저 스폰서 없어요

의-리!

너 왜 안재욱 결혼식 안갔어?

벌레가 되지 않는 법 6 1) 상황을 보고 말한다.

2 ) 말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3) 메세지를 꼭 말로 전달할 필요 없다. 왜 모두 벌레가 된걸까?

SNS, 친목 모임, 수업시간 등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출몰한다. ‘그건 좀 아닌 거

같은데’ 따위의 말로 시작하여 대화의 맥을 국수 면 끊듯이 끊어 놓는 것이 종특.

리틀 텔레비전’ 에서 노래

‘스폰서’ 모르느냐는 질문에 ‘저 스폰서 없어요’라고

대답해 귀여운 진지충으로 등극했다.

5

개그맨 조세호에게

뜬금없이 내뱉은 질문 6

‘바야흐로 진지충

수난시대, 궁서체를 부탁해!’, 대학내일

실조

‘진지충’은 맥락에 맞지 않게 밑도 끝도 없이 진지한 말을 하는 사람을 칭한다. 이들은

4

예능 프로그램 ‘마이

눈치와 코치를 소쿠리 째 삶아먹은 진지함이, 보는 이들에게 ‘극혐’을 유발하여

지금의 ‘충’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고. 진지충은 유머러스한 상황에 진지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에 대한 혐오가 섞인 단어이다. ‘진지충’ 외에도 ‘맘충’ ‘출근충’

‘노인충’ ‘설명충’ 등 -충들이 많다.

혐오 표출 사회적으로 자신보다 약한 계층에만 혐오를 표출하는 것이 문제다. 왜냐하면

기득권층에 대한 용례는 드문 편이기 때문이다. ‘대통령충’이나 ‘재벌충’과 같은

표현은 찾아보기 힘들다. 상대적으로 자신보다 약자라고 여기는 대상을 중심으로

비하와 혐오의 정서가 표출되는 것이다. 그 외에도 ‘노인충’, 찍먹충’, ‘부먹충’,

‘꼰대충’, ‘급식충’, ‘출근충’ 등의 수많은 신조어가 가뜩이나 힘들게 헬조선에서 겨우 살고 있는 사람들을 벌레로 만들고 있다. 이런 냉소와 혐오의 단어들이 만들어진

이유를 청년층이 겪고 있는 실업과 과도한 경쟁에서 찾아야 한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호주의 한 사회학자 잭 바바렛은 자신의 책 <감정과 사회학>에서 서방

세계의 노동자들이 1970년대의 경제위기로 인한 구조조정과 해고의 광풍을 겪으며

실망과 냉소주의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77


개인의 감성을 짓밟는 행위, 감정의 배설도 필요해 ID : 얼******

단지 다른 사람보다 더 진지할 뿐인데 벌레 취급을 당해야 하는 게 조금 웃겨요. 물론

너무 오랫동안 분위기 파악못하고 인상쓰는 사람들 보면 꺼려지기는 하죠. 허나 그저 내 입맛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사람을 벌레로 매도해버린다면 세상엔 벌레만 남아버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ID : e*******

어느 순간 부터

자신의 의견과 다르면 진지충 취급 하는거

ID : h********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진지해졌으면 좋겠어요.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불편해졌으면 좋겠고요. 또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도덕적 기준으로 자기 자신을 검열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요즘 세상을 보면요.

같아요. 아니 좀 생각이 다를 수도 있지 오히려 타인의 의견을 수용 못하는 것이

진짜 소심한거 아닌가요ㅠㅠ 당신의 취향이지만 존중하지않겠다는 이전 글에 진짜

낭만실조

공감되네요ㅠㅠㅜ진지충에 대해서는 이번 첫 문단으로 저도 개념이 정립된 것 같아요.. 눈치 보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말하고 불편함을 말하고 그것이 공론화 되야지 사회가

ID :대*****

자들이었죠. 진지충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있지만, 그래서 더 활활 타오를 수 있을거

매사마다

앞으로 나아간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사회를 바꾸는 건 늘 예민하고 불편함을 느끼는 같아요. 아무리 뭐라 해보라지. 진지충은 사회를 변화시키지!

물론

분위기 읽지

못하고 이상할정도로 진지한 친구도

있지만, 혼자서 일방적으로 장난 쳐놓고 진지충이라는 표현을 지양했으면 좋겠다는 말은 결국 글쓴이를 싫다는 반응이면 진지충으로 몰아가는 존중해달라는 말과 통하는 맥락이 아닌가 합니다. 내 딴에는 이상한 친구들도 분명히 있습니다. 비슷한 ID : a****

마음을 담아서 썼는데 보는사람이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무슨 의미지?’ 가 아니라 대뜸 ‘진지충 등판했네’ 라는 식의 반응이 꽤 만연해진 최근에는, 글쓴 사람이 진지충이라는

사례를 종종 봐서 글쓴이 말에 공감이 가네요 ㅋㅋ

말을 보고 기분이 좋을리가 없겠죠. 그건 비판도 뭣도

아니고 그냥 그 글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해할 마음도 없고, 관심도 없는 사람이 그 글이 마음에는 안 드니까 일단

‘진지충’ 취급하고 딴지 걸어보려고 하는 모욕에 지나지

사색적 삶과 활동적 삶

않으니까요. 요새는 수정해주려고 하기보단

ID : 아*******

그런것도 같구요. 음... 본문을 쓰신 분이 글에서

서양처럼 마인드가 바뀌면서 쿨한게 트랜드죠.

일단 비웃고 보는 경우가 심심찮게 보여서

무슨 말을 하고 싶으신건지는 알겠는데, 제가 이게 명쾌하게 표현이 안 되네요. 좀더 좋은 설명이였으면 좋았을텐데 죄송합니다 ^^;

78

ID : 그*****

요새 젊은애들은 진보적인 성향이 많고 점점

그래서 조금 진지해지면 배척되는데 좋은 현상은 아니라봄돼보거나... 둘 중 하나는 충족해야...


무분별한 배설은 지양해야... 시대적 변화일뿐 ID : E******

저는 사람들이 중2병같다라고 봤을때 그냥 감수성이 풍부한거 아닌가하고 생각했는데 점점 시간이 갈수록 중2병이구나라고 생각하게되네요.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감수성 넘치는것을 중2병이라고하니까 저도 그렇게 보게되더라고요.

ID : i*******

상대방을 무시하고 깔보는 그런

ID : 한*****

사람들한테 쿨병이니 하는거야 상관

상식선밖에 드립으로 기분 드럽게해서

없을지 몰라도 기준없이 남발하는 경우가

진지해진 건데 진지충이라고 하면 진짜 너무

많은건 문제죠. 애초에 좋은 말도 아니고..

싫은데,,, 볼때 마다 이 정도는 웃고 넘겨도 될정도?인데 굳이 진지해서 갑분싸 만드는 진지충들은 ㄹㅇ 가둬놓고 때리고 싶음

실조

ID : 우**

어느정도 진중한 면이 있어야

하긴 하는데, 누가봐도 적당히 받아들일만한 장난 분위기에

ID : 조*******

진지충은 주변에서 너무 많이봐서 조금 그럼. 한명만 있어도 분위기 진짜 개망침 ㅋㅋㅋ

과민반응하면서 갑분싸 만드는 진지충은 ㄹㅇ 한심해보임..

ID : Sga***

진지충이 잘못된 용례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그 부류의 사람들에 자신이 적응 못하는 경우가 더 많겠죠. 나쁘게 말하면 사회성이 없는거죠. 자기가

좋은대로만 하고 살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다 맞춰가며 말하고 어울리고 하는거죠.

ID : P************* 진지충이 그냥 나온게 아니라요 상식선에서

생각하는 행동이 있는데 그걸 넘어버리는 융퉁성 없는 생각과 행동을

하니까 그걸 진지충이라고

하는거에요 잘생각해보세요 잘못생각하신거같아서 댓글적어봅니다

79


1 단계

저 스폰서 없어요 하연수, 마이 리틀 텔레비전

채팅방에 ‘스폰서’라는 단어가 나오자 발끈하며

“방송을 쉰 지 4개월이 됐는데 스폰서가 있겠나

없겠나? 얼마 전까지 월세 살았다”라며 진지하게

답했다. 그러나 ‘스폰서’가 ‘무도가요제’에 나온

노래 제목임을 알게 되자 “무한도전 잘 안 봐서…

죄송하다”라고 급히 사과를 해 웃음을 자아냈다.

2 단계

논리적인, 회의적인, 초연한, 이론적인, 정확한, 독립적인, 사색적인, 독창적인, 자율적인, 자기 결정에 의한 INTP, MBTI 심리 검사 유형

융(C.G.Jung)의 심리유형론을 근거로 하는 심리검사

낭만실조

16가지의 성격유형 중 하나. INTP는 ‘논리적인

사색가’ 유형이며 대개 진지하다는 평을 듣는다.

3 단계

안재욱 결혼식 때 왜 안왔어? 김흥국, 세바퀴

뜬금없이 조세호에게 “안재욱 결혼식에 왜 안 왔어?”라고 물었고, 조세호는 “누구요? 모르는데 어떻게 가요”라며 억울해 했다. 모르는 사람의 결혼식을 안가서 채근당하는 황당한 상황과 조세호의 표정이 화제가 되었으며 이로 인해 조세호는 ‘프로 불참꾼’등 다양한 별명을 얻었다.

4 단계

I can do this all day.

캡틴 아메리카, 마블 코믹스

팀 어벤져스의 리더인 이유가 있다. 가장 “영웅”다운 사람이기 때문에 누구나 신뢰하고 그래서 그를 따를 수 있고 그것이 리더쉽으로 카리스마로 이어진다. 굉장히 정의롭고 선하며 책임감 있는 인물로 묘사되었다.

80


진지충 지수 2 단계

1 단계

3 단계

4 단계 진지

진지 진지

진지

진지 진지

진지

진지

진지

진지

진지

진지

진지

진지 진지 진지

진지 진지

진지 진지

진지

진지

진지 진지

진지

진지

진지 진지 진지

진지

진지

진지

진지

진지

실조

진지

진지

진지

진지

진지 진지 진지

진지 진지 진지

진지

진지

진지

진지 진지 진지

진지 진지

진지

진지

진지

진지 진지

진지

진지

진지

진지

진지

진지

진지

진지

진지

진지

진지

진지

진지 진지 진지

진지

81


자신의 현명함을 입증하기 위해 혹은 쿨해보이기 위해 다수나 명사의 의견을 비웃는 현상

쿨병

명사

쿨병 [ 쿨뼝 ]

유사어

1) 프로불편러 2) 진지충

어원

1 ) 정확한 발생기원과 원인이 밝혀 지진 않았지만 언론이나

영상매체에서 쿨한 모습을 보이는 연예인이나 유명인을 보고 영감을 얻어 비슷한 행동이나 양상을 보이려는 정신적인 상태 또는 행동이 주요 원인이 될 것이라 추측하고 있다.

2 ) 싸이월드를 필두로 2000 년대 초반 유행했던 소위 허세문화가

크게 유행한뒤 점차 이런 문화를 비웃고 조소하는 문화가 퍼지면서

‘지나치게 쿨하다 못해 오히려 허세같아 보이는 상태’에 대해 쿨병이라는 의미가 붙은것이 아닌가 추측되고 있다.

3) 타인의 행동을 일단 비웃음으로써 자신의 우위를 증명하려는

낭만실조

사고가 쿨병의 발병 원인이라는 이야기다. ‘타인을 낮춤으로써 자신의 우위를 증명, 확인하려 한다’는 점에서는 꼰대의 행동원리와 일맥상통하다.

본래 뜻

쿨(Cool)하다의 ‘쿨’과 질병을 뜻하는 ‘병’이 결합된 합성어

등장 시기

2010년대 추정

⇒ 예시

⇒ 우리 쿨하게 서로 구속하지 말자. ⇒ 왜 이래? 쿨하지 못하게.. ⇒ 괜찮아. 난 쿨하니까 아무렇지도 않아. ⇒ 나는 그렇게 생각 안하는데 왜 욕먹는거냐, 이해 안간다. 82


대표 인물

1

곽정은 1, 작가

유아인 2, 배우

허지웅 3, 작가

당시에 화제에 오른 말은

“허세부리지마!”, “이 물은

엄마의 양수다.”등이 있다.

대표 매체 2

당시에 화제에 오른 말은

“허세부리지마!”, “이 물은

엄마의 양수다.”등이 있다.

한국 힙합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

“허세부리지마!”, “이 물은

엄마의 양수다.”등이 있다.

실조

‘OO병’에 사로잡힌 대한민국

3

당시에 화제에 오른 말은

OO병이 난무하고 있다. 농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면 ‘진지병’, 단발머리

욕구가 치솟을 땐 ‘단발병’ 확진을 받는다. OO병이 우리 언어 습관에 파고든 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2010년 전후로 SNS 사용이 늘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 여러 가지 유행어와 은어가 생겨났고 OO병은 특정 현상이나 인간

군상을 묘사하는 말로 자리 잡았다. 어느 말이든 갖다 붙이면 새로운 병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OO병’의 종류는 셀 수 없이 많다. 그중에서도 빈번하게 거론되는 질환이 있다. 중2병, 쿨병, 쿨톤병, 인디병, 단발병 등 많다. 이 외에 농담을

진담으로 받아들이거나 매사에 심각한 사람을 조롱하는 ‘진지병’, 앞뒤가 꽉꽉

막힌 언행 때문에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고구마를 먹은 듯 답답하게 만든다는

‘고답이병’등이 있다.

무심코 쓴 말에 상처받을 수도 있다? OO병의 두 얼굴 회사원 김지윤(27)씨는 자신을 묘사할 때 종종 ‘인디병, 중2병’이란 단어를

사용한다. 그는 “가까운 친구 사이에선 이런 말을 쓰는 게 편하다.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며 “낯선 사람에게 쓰는 건 꺼려진다. 본의 아니게

83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단 OO병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맘충·급식충·노인충’처럼 특정 계층에

벌레 충(蟲)자를 붙여 말하는 게 유행이다. OO충은 특정 집단과의 불쾌한

경험을 묘사하는데 효과적이지만 대상에 대한 혐오 정서를 부추길 우려가 있다.

이런 단어들이 널리 사용되는데엔 SNS의 영향이 크다. 누구나 쉽게 말하고

글 쓸 수 있는 창구가 마련되면서 유행어 확산에 가속도가 붙은 것이다. 입에 착

감기는 신조어는 만들어지기가 무섭게 일파만파로 퍼져버린다.

상명대 국어문화원 서은아 전담교수는 “은어나 유행어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유희처럼 쓴다”며 “상대방을 진짜 비하할 의도보다는 습관적으로

쓰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어원이나 진짜 뜻을 모르고 무심코 쓴

말에도 상대방이 크게 상처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유행어의 전파

속도와 파급력이 큰 상황인 만큼 교육기관 뿐만 아니라 매체, 개인이 언어생활을

낭만실조

되돌아보고 각성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84


실조 85


개인의 감성을 짓밟는 행위, 감정의 배설도 필요해

ID : t*****

감정적이거나 욕망을 표현하는게 멋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걸린병이에요..

소시오페스같기도 하죠;

ID : 고****

지나치게 감정적인 판단을 하는것도 문제긴 하지만 자기는

매우 이성적인 사람인척.. 감정적인 표현을 하는이들을 바보

병신 취급하면서 깔보면서 정작 자신은 조금이라도 비난받으면 그것도 이해못한다고 흥분하는 사람들에게하는말이죠;;

쿨병 걸린 사람은 이중잣대에 솔로몬병 걸린 사람이에요. ID : t*****

충격요법으로 치료받게해줘야죠.

낭만실조

문제는 쿨병걸린 사람들은 감정적인 사람을 미개한 사람 취급하는거죠.. 가만히 있으면 누가 뭐라고 하나요;;

ID : j********

ID : 고****

쿨병이 지나치게 쿨한척하면서 뭐가 된것마냥

거드름피우는 이들을 칭하는 용어인건 분명 한거죠.

원래 세상 일이 다차원적인지라

ID : 썽*

장단도 있고 한건데

같아요. 일종의 방어심리랄까, 남과의 싸움에서

보는 방향에 따라 달리 보이고

그냥 그걸 나열하고 팔짱끼는 거죠.

왜냐면 본인 이해관계랑 상관이 없으니까 그리곤 나는 이성적이고

쿨하다, 이러고 있는거고. 그런데 조금이라도 자기

손해날일이 생기면 그런 병이

나아버리는 경우가 많죠 -_-;;;

아무리 세상 일이 다차원적이라고 해도

결국은 어떤 시점에선 차악이라도 선택을 하고 그에 대해 주장을 해야하니까요.

한국인들 일부(혹은 대부분)은 ‘쿨병’에 걸린 것

질바에는 그냥 세상만사에 아무런 관심이 없는 마냥 스스로를 포장하는 뭐 그런 심리. 서구사회에서는

하나의 논제에 대한 본인의 입장을 어필하는게 매우

중요해요. 생각이 없는 사람은 죽은사람 취급하는 그런 느낌. 하지만 대한민국에서는 이런 토론 문화가 거의

정체되어있다시피 해서 자신의 의견을 말할 기회도 없을 뿐더러 말한다 하더라도 지적 허영심으로 똘똘 뭉친

훈계충들 때문에 말할 의지가 사라져 대화 기피현상까지 일어납니다. 그렇게 단절되는 대화에 바보가 되면서

스스로를 쿨하다고 포장해버리는 뭐 그런 암울한 현실... 이긴 하다만 내가 걱정한다고 해서 뭐가 달라질까 싶고. 나 또한 쿨하다고 착각하고 있는건 아닐까 싶네요.

86


무분별한 배설은 지양해야... 시대적 변화일뿐

ID : 율****

개인의 취향 아닐까요? 표현하는게

ID : i*******

않는것이 좋은 사람도 있고

하는거야 상관 없을지 몰라도 기준없이 남발하는

좋은사람도 있고 그렇지 ID : n****

상대방을 무시하고 깔보는 그런 사람들한테 쿨병이니 경우가 많은건 문제죠. 애초에 좋은 말도 아니고..

진중권 정도의 논리와 설득력으로 모두 까면 다들 인정하겠지만 밑도 끝도 없이 나말고 다 ㅄ 이라는 뉘앙스의 글을 쓰면 중2병 소리 듣기 딱 좋죠. 쿨몽둥이로 좀 맞아야되요 ㅋㅋ 대표적인 인물이 허지웅 같은 사람이죠. ID : i*******

남들이 쿨한게 아니라 본인들이 아닌지도

생각해봐야겠죠.

물론 대화가 안통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런 경우는 쿨한게 아니라 대화가

안통하는것 뿐이죠.

ID : 이**

친구가 사무직으로 일하는데 짜증을

인터넷에서 ‘쿨병 환자’와 이야기 해본 적이 있는데

말이 통하지 않더라구요. 자신만의 기준과 자신만의

잣대로 모든 사건들을 판단하는 데 (문제가 생기면)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사건들을 평가하는 자기 자신에 취해 있는거에요.

실조

지나치게 감정적이 되어있는건

ID : 김**

어떻게 보면 엄청난 ‘중2병’이라고 볼 수 있죠.

굉장히 많이 내요. 일하면서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사무실 사람들의 뒷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막상 그 사람들에게는 한마디도 하지 않더라구요. 나름대로 고심해서 해결책을 제시해주면 ‘내가

어떻게 그래.’라고 말하며 징징댄니다. 어쩐지 ‘내가 제일 불쌍해!’라는 듯한 느낌이 강해 기분이 좋지 않아요. 그런 일을 수차례 겪다

보면 나도 모르게 다른 사람의 편을 들게 되고요. 나도 취준생이고

학교에서 충분히 힘든 일이 있는데 계속 이런 식으로 나오면 진지하게 조언해주기 싫어집니다. ID : 김**

그저 사소한 문제에 열을 내고 싶지 않아요. 내가 그 사람의 격한 감정에 휩쓸리기 싫기 때문이에요. 오늘 하루종일 기분이 좋았더라도 갑자기 우울한 소식을 전하면 마음이 불편해져요. 또 별 거 아닌 고민에 지나치게 과민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면 어이가

없어지고요. 듣고 싶은 말만 해주는 게 친구는 아니에요. 가끔은 따끔한 충고를 해주는 것도 친구의 역할이 아닐까요?

87


1 단계

피해자가 될 상황을 자초했다!

곽정은, ‘몸캠 피해자 발언’ 과거 몸캠이 유출된 남자 연예인에 대해 ‘피해자가 될 상황을 자초했다’는 발언을 하며 뭇매를 맞았다. 곽정은은 여성인권을 지지하는 페미니스트이지만 이러한 발언은 이중적 잣대라고밖에 볼 수 없다.

2 단계

온난화 얘기 하더라고

허지웅, ‘수상 소감 비꼬아 화제’ 2016년 영화 ‘레버넌트’로 오스카상을 수상한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지구 환경과 관련된 수상소감에 ‘지구 환경 얘기는 뭐하러 한 거야’, ‘온난화 얘기 하더라고’, ‘곰 얘기도 하지 왜?’하며 비꼬았다. ‘레버넌트’는 인간과 자연의 교감 이야기로

낭만실조

수상소감으로써 적절했다는 의견이 전반적인 분위기다.

3 단계

애도는 우리의 몫. 부디 RIP 유아인, ‘인스타그램 추모러’ ‘애도는 우리의 몫. 부디 RIP’라는 글과 함께 벤자민 클레멘타인의 ‘Condolence’ 음원 스트리밍 사진을 게시했다. 사망 소식을 전한 김주혁에 대한 애도의 메시지를 담은 게시물이다. 이에 네티즌들은 비판했다. 김주혁이 사망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런 글을 올리는 것은 오히려 예의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4 단계

Hustle Life 한국 힙합, ‘알맹이 없는 가사’ 힙합은 사회적으로 억압 받았왔던 흑인들의 저항정신을 말하는데, 한국의 힙합은 큰 고생 없이 자라 단지 성공만을 위해 디스를 하고 여성 혐오를 하는 가사를 담고있다. 메이저에서 마이너 감성으로 상업예술에 노터치를 바라는 모습이 웃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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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병 지수 1 단계

2 단계

Cool

3 단계

4 단계

Cool

Cool Cool

Cool

Cool Cool Cool Cool Cool

Cool

Cool Cool

Cool Cool

Cool

Cool

Cool

Cool

Cool Cool Cool

Cool

Cool

Cool Cool

Cool

Cool Cool

Cool C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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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 Cool C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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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

Cool

실조

Cool

C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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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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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 Cool

Cool Cool

Cool Cool

C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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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 Cool Cool

Cool

C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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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

Cool

Cool

CoolCool

Cool

Cool Cool

Cool

Cool Cool

Cool

Cool

Cool

C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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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데서 아무런 의미 없이 폼을 잡는 것

허세

명사

허세 [ 허세 ]

유사어

1 ) 만용

2 ) 허위

파생어

허세◌◌

3) 허풍

어원

1 ) 허장성세( 虛張聲勢) 여기서 두 글자로 줄여서 허세가 나왔다. 2 ) 신조어는 최민수의 언행 1 에서 비롯되었다.

본래 뜻

실속이 없이 겉으로만 드러나 보이는 기세

등장 시기 낭만실조

2006년, KBS 2TV 해피 선데이「최민수 김제동의 품행제로」

1

당시에 화제에 오른 말은

“허세부리지마!”, “이 물은

엄마의 양수다.”등이 있다.

⇒ 예시

⇒ 허세◌◌ ⇒ 허세 부린다 ⇒ 본캐로 로그인 하마, 기다려라 ⇒ 무심한듯 시크하게

캐릭터

1 ) 박명수,「무한도전」

2 ) 허세, 웹툰「목욕의 신」 3) 김남정, 웹툰「복학왕」 4) 우솝, 만화「원피스」

5) 철수, 만화「짱구는 못말려」등

90


대표 인물 2

2

대표적인 허세 연예인들

언급된 인물들은

연예인이라 더 유명할 뿐이다.

최민수, 배우

승리, 가수

장근석, 배우

잡지 보그

도서 IQ84

승츠비

싸이월드

대표 매체

싸이월드

보그체

실조

허세 최민수의 의도하지 않았던 유행어, “허세 부리지 마”로 쓰였던 단어로, 이후 아무

이유 없이 개폼을 잡는 인물들에 이름을 붙여 ‘허세◌◌’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연예인 장근석과 정려원으로, 둘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는 잔뜩 폼 잡고 찍은 사진과 초현실적인 글귀가 합쳐져 뛰어난 병맛을 표출하고 있다.

다만 그렇지 않음에도 사회가 몰아가는 경향도 있다. 특히 최민수의 경우

허세를 그만 부리려는 조짐도 보였지만, 연예인 까기 전문 기자들이 말도 안 되는

기사를 써서 그를 모함한 경우도 있었다. 심지어 그가 가족들과 함께 어울리는

모습을 보이자 “자중하겠다는 약속 어긴 것인가?”라는 기사로 그를 공격한 적도

있다. 최민수도 엄연히 한 사람의 가장인데 이런 것까지 까고 드는 걸 보면 할 일

없는 연예 기자들의 쉰 떡밥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물론 한 길 사람 속은 모르는

거지만.

허세근석, 허세려원이 널리 웃음거리가 되면서 그 둘만 특출한 병맛을

뿜어내는 줄 아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 사람들이 연예인이라 더 유명할 뿐 둘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허세 글은 장소를 불문하고 널리고 널렸다. 좋게 봐주면

관심이 필요한 사람들이지만 관심을 주면 줄수록 이러한 행위는 점점 심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91


단어의 오남용 다른 수많은 용어가 그렇듯이 허세라는 단어도 점점 오남용되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 누군가 교양 있는 말 한 마디를 하면 어떤 상황에서 나온 말인지는

상관없이 허세라고 평가받는 일이 있다. 맞는 말을 하거나 좀만 진지한 모습을

보여도 “허세 부린다.”라고 말하는 경우가 대표적인 예. 굳이 허세에 대한 정의를

내리면 “쓸데없는 데서 아무런 의미 없이 폼을 잡는 것” 정도가 허세의 일반적

의미가 되어가고 있으나 그 “아무런 의미 없음”이 상당히 주관적이기에 발생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특히 예술계에 몸 담고 있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소수인 경우가 많아서

이런 잘못된 표현의 피해자가 되는 경우가 있다. 감성의 발현이나, 문학적 과장.

그리고 여러 수사적인 도전들이 모두 이 허세라는 단어 하나로 부정되어 버리는 것이다. 이를 테면 인상파 화가가 거친 질감과 색으로 심상을 표현하는 시도를

해 보았더니, 그때까지 사실 주의에 빠져있던 대중들이 이러한 시도가 가진

의미를 생각하지 않고 이건 허세다~ 라고 하는 격. 이런 상황에 어떤 시인의

경우 허세라는 단어 하나에 문학계가 죽어가고 있다고 말할 정도다. 이 세상

낭만실조

모든 예술을 하는 사람들을 허세로 몰고갈 생각이 아니라면, 그들에게 허세라는

92

단어를 던지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말하도록 하자.


실조 93


개인의 감성을 짓밟는 행위, 감정의 배설도 필요해

ID : L***

언제부터 소설과 시를 읽으면 잉여스럽고

ID : 라**

허세가 되었으며 자기계발서와 공부를 위한

얼마 전 아버지의 중학교 졸업

서적을 읽는 것이 멋이고, 품위가 되었을까.

앨범이었나요. 그걸 올린 분이 계셨는데,

ID : a*******

그래요. 가치없는 단어와 흉내뿐인 문장이

만연한 것도 현실이에요.그렇다고 그 글들이

왜 오글거린다고 일축되어 욕먹어야 하나요?

시인의 글보다 가치가 낮고 질이 떨어진다해서 오글거린다고 욕을 먹어야 하나요? 그것들도 창작자의 마음과 감정이 있는 글이에요.

중학생들이 적은 글귀가 하나같이 얼마나 깊고 시적이었는지... 지금 그렇게 쓰는

아이가 있다면 이상한 놈으로 찍히거나

허세 쩐다고 은따를 당하거나 하겠지요. 자기성찰이 허세가 되고 중이병이 되는 현실이 씁쓸하기 그지 없습니다.

낭만실조

오글거린다라고 생각을 할 순 있어요. 그걸 왜 직접적으로 어필을 하냐는 말이에요.

ID : 1****

오글거리는 중2 허세라고 치부되는

파.괘.한.다 이런거보고 중2병이라는 줄 알았는데

글 못 쓰고 어휘 사용 잘 못하면 것도 좀 고쳐져야할듯. ID : 뚝***

과하게 허세부리는 말투같은거요ㅋㅋ 크큭. 흑화한다. 보다보면 상당히 보편적이고 평범한표현까지

중2병 취급받는거보고 의아했어요 ㅎㅎ 되는대로

가장 문제는 저런 걸 느낀다고 놀리고 무시하는

태도인 것 같습니다. 누구나 중2병 걸릴 수 있고, 술먹고 감성터지는 새벽에 허세 좀 부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둠의 다크니스 운명의 데스티니 이런 재밌는 글도 나오는 거라고 생각하구요. 그런데 그런 감정을 느낀다는 건 잘못된 것도 아닌데 뭐라 하는 경향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냥 웃고 넘겨도 될텐데 꼭 ‘으휴 중2병!’

‘오글거린다..으으’ ‘오타쿠같아’ 이런 사람들 꼭 있습니다. 그렇게 뭐라 하는 사람들도 사춘기가

있었을 것이며, 술먹고 감성터지는 새벽이 있을텐데 말이죠. 그러니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오글거리네’ ‘진지병종자!’ 이런 말들 자제하는 게 어떨까요?

94

남발해서인듯..

ID : 공****

예전 아버지젊었던시절 시로 사랑을

노래하고 느낌을 시로 적었던 그땐 그게

멋이고 그래서 풍부한 표현들이많았어요 하지만 요즘은 날것으로 표현해야 멋이고 수식은 모두 오글거리고

허세라는 느낌으로 치부해서 안타까워요


무분별한 배설은 지양해야... 시대적 변화일뿐 ID : s**********

90년대 영상 트랜드를 지배해버린 왕가위

ID : R*****

넷상에서는 어떤 글을 써도 미사여구나 비유가

오글거린다는 느낌을 받은적이 없습니다.

감독도 요새 허세킹이라고 까이는데

정말 잘 쓰여진 글이나 시를 읽으면서 한번도

들어가면 허세로 까일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 차이는 글에 겉멋만 들어있으냐, 아니면 정말

ID : A******

저마다 생각하는 기준이 다르니까 그렇죠. 원태연 씨의

그 글이 멋이 있느냐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도 시가 아니다라고 하는 사람이 있는가

ID : 알*

있듯이요. 뭐 귀여니 책도 그런 사람이 있기

다르게 느낄수 있다고 봅니다. 생각보다 쓰고자하는

하면 구구절절 동감하며 공감을 표하는 사람도 때문에 출간되고 판매되었던 거 아닐까요? 다만 자기 만족을 위해 쓰는 글과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해 쓰는 글은 다릅니다. 싸이나 블로그는

감정을 극대화시키던 절제시키던 누구도 상관

의도가 정확히 전달되기 힘든것이 글이라고

생각해요. 말과는 다르게 억양이나 표정 심하게는 손짓발짓까지 의사전달에 도움을 주는반면, 글은 그렇지 못하니까요.

안 합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관심을 받거나 피드백을

ID : 에*******

그에 관한 비평도 단순히 받아들여야 하고요. 솔직히

괜찮다고 하는것에 대해선 잘 모르겠습니다만,

유도한다거나 대가를 지불하게 하려는 의도라면 다르죠. 오글거림이든 허세든 시적 표현이든 사실 개개인의 기준과 감상에 따른 한끗 차이라고 보긴 합니다.

“아, 시읏비읏 기분 X나 좋아”라는 말이 아무리 내가 지금 정말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표현한 말이라고

할지라도 듣기 불편해하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요.

사람들은 저마다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공감 코드들도 있습니다. 즉 교집합에 얼마나 들어

있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문제죠. 교집합 안에 그 내용이 있다면야 시적 표현이 되고, 공감의 문제가

되겠지만, 그 교집합 밖에 자리잡고 있다면 그냥 개인의 자기만족일 뿐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싸이나 블로그

등의 글은 교집합 밖에 자리하고 있기도 하고요. 그런데

말이지요, 샤이니가 링딩동을 부르면 신나고 재미나지만, 일반인이 링딩동을 부르면 웃겨서 노래 못 부릅니다. 그런 걸 우리는 색채와 특화라고 하지요.

실조

아무리 노출되었다 한들 개인 공간이죠. 자기

글은 같은글이라도 다른 두사람이 본다면 전혀

음...비슷한 글 2개를 놓고 한쪽은 오글거리고 한쪽은 노래나 영화, 드라마에 나오는것과 글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쉽게 말하면 전자가 더 감정이입이

되죠. 눈에 보이거나, 들리거나 할수있으니까요. 후자의 경우 순수하게 상상력만으로 그 감정을

느껴야되는데 이게 좀 힘들고...이게 실제로 슬픈데

저런걸 하는건지 아니면 걍 쓰는건지...하는 의문도 있을거니까요. 적어도 저는 그렇더군요.게 아니라 독자가 봐야 하니 평가도 중요하지만, 지극히

주관적인 평가에 좌지우지 되지 않으면 좋겠어요. ID : 마****

굳이 예술 부분이 아니라 이 세상 어떤 것도 단순히 행위, 대상 자체만으로 평가되지 않는 거 같습니다. 외적인

것들이 핵심까지도 결정짓는게 태반이죠.

95


1 단계

나는 사슴피가 흐르는 호랑이! 최민수, ‘허세 부리지마!’ KBS2 예능 ‘품행제로’에서 문제아들의 멘토로 등장한 그는 영하 날씨에 소년들을 산 속 호수로 입수를 명했다. 아이들이 추워하자 화를 내며 “언제까지 너희들의 어리광을 세상이 받아줄거라고 생각하나? 얼음물은 엄마의 양수다”라며 동반 입수했다. 몸소 실천을 보여 준 행동에 아이들은 군말없이 얼음물에 들어갔다.

2 단계

제 요리가 맛이 없었던 적이 없었죠! 최현석, ‘허세+셰프=허세프’ 본인은 당당하지만 보는 사람은 오그라드는 허세 캐릭터. 그런데 이런 허세가 완전 손발이 오그라드는 것은 아니다. 어쨌건 실력이 출중하기 때문이다. 본인이 스스로 밝힌 별명인 허세 + 셰프 = 허셰프가 공식

낭만실조

별명으로 장착되었다.

3 단계

뉴욕 헤럴드 트리뷴! 장근석, ‘뉴욕 헤럴드 트리뷴!’ 허세하면 바로 떠오르는 연예인, 바로 장근석이 아닐까. 과거 싸이월드에 허세글을 다수 남기며 네티즌들의 손발을 오글거리게 만들었다. 장근석은 “어느새 네 번이나 리필을 하는 그의 모습은 염치없다기 보다는 그만의 여유를 한없이 즐기는 것 같아 보인다”라며 “그게 바로 지금의 내 모습이다”라는 글을 남겼다.

4 단계

위대한 승츠비

승리, 열정・야망・폭발 ‘승츠비’ 그의 허세는 그간 굉장히 불편했다. 막내 이미지에 철이 없고, 말을 막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열애 이슈들이 한 둘이 아니었기에 편견을 가질 수 밖에 없었으나 그게 편견이라는 것을 알게 한 것은 최근 예능 프로그램 출연에서 보여준 모습 때문이다. 허세는 있지만, 그 허세가 나쁜 쪽이 아니었음을 직접 보여줬기에 시청자의 반응이 180도 달라졌다.

96


허세 지수 1 단계

2 단계

3 단계 훗..

4 단계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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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조

훗.. 훗..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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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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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었던 일로 해버리고 싶은 혹은 없던 일로 된 과거의 일

흑역사

명사

흑역사 [흥녁싸 ] [흐격싸]

유사어

1 ) 암흑기

반의어

1 ) 리즈 시절

어원

1 ) 서양의 르네상스 이전의 중세를 표현하는 단어

2 ) 애니메이션 작품「∀건담」 에서 과거에 일어난 우주전쟁의 역사

본래 뜻

1 )「∀건담」에 나온 설정,

인류가 전쟁을 계속하고 있었던 어두운 과거의 역사

1

과거 싸이월드에

낭만실조

올라왔던 허세글에서

유래 되었다. naver

자리엔 문맥상 never가 들어가야 맞다.

2

채연은 과거 본인의

싸이월드에 눈물을

글썽거리며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지만 지나치게 한글파괴가 됐다는 점과 문장에서 의미를 알기

힘들다며 소위 허세글로 비춰지며 큰 웃음을

자아냈다.

등장 시기

1999년, 애니메이션「∀건담」

대중 매체 등장 사례

1 ) 규현,「라디오 스타」 , 2012 2 ) 정형돈,「무한도전」 , 2012 3 )「1박 2일」 , 2012

4 ) 테러방지법 반대 필리버스터 5 ) 손석희, 앵커 브리핑, 2016 6 ) 중앙일보, 2017

7 ) 2017 SBS 스페셜「나의 빛나는 흑역사」

3

추억의 화상채팅

서비스 ‘하두리’로

인터넷 스타덤에 오른 초등학생의 셀카.

여담이지만 현재 가수

호란의 막내 매니저로 활동중이라고 한다.

98

⇒ 예시

⇒ 더이상은 naver...1 ⇒ 난 가끔 눈물을 흘린다 2 ⇒ 오늘밤 누나를 가지겟어 3


대표 인물

4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2+2x2 문제에 8이라는

오답을 선택했고 이 때

‘두뇌 풀가동’이라는 자막이

구혜선, 배우 눈물셀카

채연, 가수 눈물셀카

두뇌 풀가동

4

최시원, 가수

씌여 큰 웃음을 주었다.

포춘쿠키 5

5

사이클 복장 중 전립선

대표 매체

보호대를 착용한 최시원은 화끈한 차림새로

‘포춘쿠키’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싸이월드

버디버디

추억 혹은 흑역사

있을것이다. 묻어버리고 싶은 부끄러운 과거는 떠올리는것 만으로도 얼굴이

실조

“그때 왜 그랬을까” 잠들기 전, 부끄러운 기억에 이불을 뻥뻥 차본 기억은 누구나 화끈거린다. 그때는 무슨 생각으로 그랬을까? 재수 시절 수능이 끝나면 하고

싶은 일들을 적었던 ◌◌는 자신이 그때 목표를 대부분 이룬 것을 알게 되었다.

최근 위안부 할머니 기사로 칭찬을 받은 인턴은 sns에 예전에 올렸던 관련 글을 발견하기도 했다. 그들은 흑역사를 읽어보면서, 잊고 지낸 ‘과거의 나’도 ‘지금의 나’와 뗄 수 없는 관계임을 알게 됐다.

A “날에 적어둔 게 진짜 이뤄지고 있어서 좀 신기해요. 마냥 부끄러운

것만은 아니구나 싶어요.” / B “생각보다 느낀 점도 많았어요. 흑역사가 될까

부끄러울지라도 내 기록을 남겨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 C “저 글을 쓸 당시

생각도 나고 재미있었어요. 이러나 저러나 제가 그런 건데 어쩌겠어요ㅋㅋ” 솔직했던 나는 ‘흑역사’를 남기기도 했지만, 그만큼 거침없기도 했어요.

A “지금은 직장 상사나 부모님과 SNS 친구라서 더 솔직하게 못하게 됐죠.

훗날 누가 찾아볼까 두려워요.” / B “갈수록 남의 눈치를 보게 되는 것 같아요. 내 솔직한 심정은 꽁꽁 숨겨놓는 게 더 낫다고 느끼기도 하고요.”

어쩌면 흑역사는 지워야 하는 기억이 아닌, 오늘의 나를 이해하게 하는

생생한 기록이 아닐까? 오늘, ‘나’라는 사람을 잊은 채 바쁘게 살고 있다면

어제의 먼지 쌓인 기록을 꺼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내일이면 역사가 될 오늘을 적어 놓아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99


개인의 감성을 짓밟는 행위, 감정의 배설도 필요해

ID : L***

언제부터 소설과 시를 읽으면 잉여스럽고

허세가 되었으며 자기계발서와 공부를 위한 서적을 읽는 것이 멋이고, 품위가 되었을까. ID : 기****

멘탈이 갑이라기보다 나이 들면 예전에 쪽팔린 자신의 모습을 드립치며

웃어넘길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기지 않나요? 그런 모습이 때로는 더

낭만실조

재치 있게 느껴지니까 ㅎㅎ

ID : 바****

언제부터인지 사람들은 자기삶을

성찰해보기보다는 남에게오지랖을 시전하고 까고 정신승리하는게 더 많아졌는지 모르겠네요. 문화,예술산업이 더 많이

발달했다면 감성 여유 열정..다 더 좋게 받아들여질텐데 말이죠.

ID : 1****

과하게 허세부리는 말투같은거요ㅋㅋ 크큭. 흑화한다. 파.괘.한.다 이런거보고 중2병이라는 줄 알았는데

ID : 무****

중2병 취급받는거보고 의아했어요 ㅎㅎ 되는대로

감성이나 낭만을 오그라듦

보다보면 상당히 보편적이고 평범한표현까지 남발해서인듯..

ID : 모********

무서운 얘기, 재밌는 얘기를 보면 그냥 즐기고

넘어가는게 아니라 이거 진짜임? 검증하려 드는

사람들 너무 많아요ㅋㅋ 뭐 그걸로 돈 벌어먹거나

이상한 선동질하는거 아닌 다음에야 그게 뭐 그리 중요한가 싶습니다. ‘오늘의 실화’도 아닌데.

딱 중2수준의 식견으로 저거 뻥임! 나는 처음

보니까 뻥임! 하고 멋대로 판단 내리고. 나중에 아님

쿨병, 쿨병을 디스하기 위한 쿨병 옛스러운 걸 촌스러움. 이런 식으로 치부하는 거 솔직히 너무 많은 듯

ID : 공****

예전 아버지젊었던시절 시로 사랑을

노래하고 느낌을 시로 적었던 그땐 그게

멋이고 그래서 풍부한 표현들이많았어요 하지만 요즘은 날것으로 표현해야 멋이고 수식은 모두 오글거리고

허세라는 느낌으로 치부해서 안타까워요

말고. 딱 기레기 하는 짓 그대로 하고 있음. ID : b***

지금은 낭만도, 감성도, 여유도 없는 사람들이 많다는 거군요. 다들 무얼 위해 인생을 살아가는 걸까요?

100


무분별한 배설은 지양해야... 시대적 변화일뿐

ID : E******

저는 사람들이 중2병같다라고 봤을때 그냥 감수성이 풍부한거 아닌가하고 생각했는데 점점 시간이

ID : 1***

생각하게되네요. 아마 대부분의

고려해봐야할것같은데요. 당시에는 스스로의 감성에 취해서

갈수록 중2병이구나라고

시대가 변함에 따른 트랜드? 문화의 변화가 아닐지도 한번

사람들이 감수성 넘치는것을

마구마구 써놓은 글이나 시가 좋은 작품이 되었지만 지금은

중2병이라고하니까 저도 그렇게 보게되더라고요.

그런것을 배제한 담백한 언어들이 오히려 좋은것으로

다가오는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악플러들의 생각없는

중2병이네 허세돋네 라고 치부해버리는것은 역시나 나쁜것이지만

지금 시대는 담백함이 결여된 지나친 미사여구를 거부하는 추세가

글은 같은글이라도 다른

두사람이 본다면 전혀 다르게

아닐지 (표현력이 좀 서툴러 잘 전달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그런 생각을 합니다.

실조

ID : 알*

느낄수 있다고 봅니다. 생각보다 쓰고자하는 의도가 정확히 전달되기 힘든것이 글이라고

생각해요. 말과는 다르게 억양이나 표정 심하게는 손짓발짓까지 의사전달에 도움을 주는반면,

ID : s**********

90년대 영상 트랜드를 지배해버린 왕가위

글은 그렇지 못하니까요.

감독도 요새 허세킹이라고 까이는데

넷상에서는 어떤 글을 써도 미사여구나 비유가

ID : 마****

굳이 예술 부분이 아니라 이 세상 어떤

들어가면 허세로 까일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것도 단순히 행위, 대상 자체만으로 평가되지 않는 거 같습니다. 외적인

것들이 핵심까지도 결정짓는게 태반이죠.

ID : d***

막상 그렇다고, 오글거리는 사람 싫다는 사람 옆에

냉정하고 철두철미한 사람을 옆에다가 데려다두면 인간미 없다, 싸가지없다 라고 말하죠.

101


1 단계

미히녀는 서억류를 좋~아해!

이준기,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 음료수 광고

콘셉트 자체는 특이할 게 없었지만 CM송이 문제였다.

정체 모를 비음으로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 자꾸자꾸 예뻐지면 나는 어떡해’라고 부르짖던 그의 목소리가 묘한 중독성을 불러일으켰다.

2 단계

이 시대 최고의 로맨틱 가이 김종국, 윤은혜 귀막고 ‘당연하지’

과거 ‘X맨-당연하지’ 코너를 통해 윤은혜와

러브라인을 형성했던 김종국은 이민기의 “너는 (윤은혜가) 싫으냐?”는 질문에 이기기 위해서

“당연하지”를 대답해야 했지만 윤은혜에게 다가가

낭만실조

양손으로 귀를 막은 뒤 “당연하지”라고 말해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예능계에 길이 남을 명장면을 만들었다.

3 단계

나는 사이클 마니아 최시원, ‘포춘쿠키’

포춘쿠키는 운세종이를 넣고 구운 와플 쿠키이며, 최시원의 자전거 보호대 패드와 닮아서 화제가 되었다. MBC ‘무한도전’에서도 ‘나는 사이클 마니아’라는 제목과 함께 사진을 과감하게 공개하며 화제가 되었다.

4 단계

난 ㄱㅏ끔 눈물을 흘린ㄷㅏ... 채연, ‘눈물셀카’

수많은 흑역사를 방출해낸 채연. 그녀의 감성적인 글이 이후 많은 네티즌들에게는 웃음 소재가 됐다. 채연이 쓴 글씨가 지나치게 한글파괴가 됐다는 점과, 의미를 알기 힘든 글 내용이 소위 ‘허세글’로 비춰지며 대중들에게 공감아닌 공감을 샀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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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역사 지수 1 단계

2 단계

3 단계

4 단계

으악!

으악!

으악!

으악!

으악! 으악! 으악!

으악!

으악!

으악! 으악!

으악!

으악!

으악! 으악!

으악!

으악!

으악!

으악!

으악! 으악! 으악! 으악! 으악!

으악! 으악!

으악!

으악!

으악! 으악!

으악!

실조

으악! 으악!

으악!

으악!

으악! 으악!

으악!

으악! 으악!

으악! 으악! 으악! 으악!

으악!

으악!

으악! 으악! 으악! 으악! 으악!

으악!

으악!

으악! 으악! 으악!

으악!

으악! 으악!

으악!

으악! 으악!

으악! 으악!

으악!

으악!

으악! 으악!

으악!

으악!

으악! 으악!

으악!

103


3) 문화 4) 노랫말

1) 언어 2) 인문학

(사라진 문학)


실조

특정 신조어들은 단순히 우리가 내뱉는 단어 뿐만이 아닌 언어, 인문학, 문화, 노랫말 등 더 큰 개념에도 영향을 끼쳐왔다. 우리가 입고 먹고 듣고 말하는 모든 것에는 한 시대의 문화와 한 사회의 취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문학은 시가 되기도 하고, 편지가 되기도 하며, 노랫말이 되기도 하고, 하나의 서사를 이뤄 짤막한 소설이 되기도 한다. 동시에 문학은 현실을 반영한다. 희로애락이라는 지극히 보편적인 감성부터 시대를 향한 통렬한 비판까지. 사람들을 위로하고, 때로는 행동을 이끌어내는 말의 힘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문학은 그 시대 변화를 직접적으로 서술한다. 시대에 따라 언어, 인문학, 문화, 노랫말 등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분석했다.

105


1) 언어

낭만적인 세대

1980년대는 엽서와 손으로 쓴 편지의 시대였다. 흔히 우리가 아는 낭만적인 일상은 80년대에

낭만실조

전역하는 선임병사에게 후임들이 만들어주는 일명 ‘추억록’

주로 이뤄졌다.

당시 시국상황은 어두웠지만 젊은이들에겐 나름의 낭만적인 분위기가 있었다. 가난한 대학생들은 허름한 술집에서 막걸리나 소주에 김치나 빈대떡으로 허기를 때우기도 하며 철학과

그대여 · 내 사랑 · 당신 · 인연 · 임자 · 바야흐로 · 별 · 꿈, 선물 · 햇살 · 정열 · 외톨이 · 존재 · 메마른 내 가슴 · 단비 · 한줄기 빛 · 오— · 진정 · 심장 · 첫사랑 · 아가씨 · 삶 · 아련 · 애틋 · 지고지순 · 미련 · 심술꾸러기 · 찬란한 · 천사 · 날개 · 성장통

106

80년대 편지에는 흔히 등장했던 낭만적인 단어들

낭만에 대해 논하기도 했다.


이 시절엔 휴대폰은 커녕 삐삐조차 없던 시절이었으므로 집 전화와 공중 전화에 집중하고, 지금처럼 다중채널인 온라인이 없으니 상대방의 말과 표정과 주변에 집중했던 시절이었다. 연인들은 상대방이 뭘 하는 지 확실히 알 수 없어 늘 그리워 했으며 편지를 보내면 답장이 오기까지의 그 기간 동안의 설레임이 한데 묶여 거대한 낭만을 일구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90년대, 2000년대를 지나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급격히 전환되면서 위와 같은 낭만적인 어투는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낭만적인 어투 대신 급식체라는 신조어가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서 유행하고 있다.

‘급식을 먹는 세대’ 즉 10대들이 자주 사용하는

실조

급식체 문체라고 해서 이름 붙은 ‘급식체’. tvN의 시즌9 ‘설혁수의 급식체 특강’ 코너를 두고 논란이 많았다. 여성의 성기를 비하하거나 성인물에 사용되는 말을 차용한 신조어가 ‘급식체’ 일부에 포함돼 있지만 ‘ SNL9’은 이를 여과 없이 사용한 것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올 3월 ‘저속한 언어 사용’을 이유로 행정지도 처분을 내렸다. tvN 시즌9 ‘설혁수의 급식체 특강’

‘나도 초딩과 대화 할 수 있다’는 주제로

107


기획된 ‘급식체 특강’은 당초 자녀와 소통이 부족한 기성세대를 타깃층으로 노렸지만 초등학교 저학년에게까지 큰 인기를 끌었다. 문제는 해당 프로그램이 15세 이상 시청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10대 사이에 회자되며 ‘급식체’ 파급에 앞장서는 꼴이 됐다는 것이다. 언제부터 ‘급식체’를 사용했냐는 기자의 질문에 안모(18·성신여고)양은 ‘급식체 특강’(프로그램 방영) 후 친구들끼리 더 많이 사용하게 된 것 같다”고 답했다. 지난해 스마트학생복에서 공식 페이스북 및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초·중·고교생 총

7582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급식체 사용 실태 7명은 ‘급식체’를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왜 ‘급식체’를 사용 하냐는 질문에 설문 참여자들 절반 이상이 이렇게 대답했다.

청소년 ‘급식체’ 사용 실태 설문조사 결과

낭만실조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청소년 10명 가운데

108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김철수 마케팅팀 대리의 급식체 사직서’에서 ‘앙~ 대표찡~ 부장님

인성이 오지고 지리고 렛있고 / 아리랑

고개를 넘어서 소쩍새 지저귀는 부분이고요? / 일이 너무 빡세서 좌로 에바쎄바쌈바디바

참치넙치공치삼치갈치인 부분입니다~

이거레알 반박불가 빼박캔트 벅캔스탁인 부분 지리고요~’를 보면 ‘인과성’이 거세된

동음이의어를 리듬감 있게 배열하고 있는데 이 어투는 방심위의 ‘ SNL9’ 행정지도 처분에서도 드러나듯 단지 재미로 사용하기엔 불편한 지점이

JMT, TMI, 롬곡, 사바사, 존버, 존맛탱, 댕댕이, 오지다, 지리다, ㅇㄱㄹㅇ, ㅂㅂㅂㄱ, ㄴㅇㅎ, ㄹㅇㅍㅌ,

실조

ㅇㅈ, -각, 부분, ㄱㅇㄷ, 개이득,

청소년들이 자주 사용하는 급식체 단어들

있다.

빼박캔트, 커여워, 실화냐, 혼코노, ㅈㄱㄴ, 띵작, 노잼, 꿀잼, 문찐, 페메, 번달번줌, 팬아저, 렬루, 영고, 마상

그 예시로 초등학교 3학년을 가르치고 있는 임모(29·여) 교사는 최근 당황스러운 사건을 경험했다. 종이접기 시간에 해당 칸에 좋아하는 단어를 써서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한 남학생이 발표를 자청했다. 발표할 종이엔 음란물에서 파생된 ‘급식체’가 담겨 있었다. 임 교사는 해당 학생을 불러 어디서 이 단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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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웠냐고 물었다. 그는 유튜버가 사용하는 단어라고 대답했다. 임 교사는 “온라인에서 습득한 언어나 행위를 아이들 대부분 의미도 모르고 따라한다.

디지털 환경에 둘러싸인 아이들에게 이젠 온라인 콘텐츠를 올바르게 판단하고 사용하는

낭만실조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라진 언어 이렇듯 옛 세대와 현 세대의 어투의 차이가 상당하다는것을 알 수 있다. 디지털화 되고 즐길거리가 다양해지면서 그런 걸지도 모르지만 지금 세대가 글 자체를 멀리하는 건 사실 아닐까? 요즘 생산 되는 매스 미디어들은 사유의 틈을 안주고 일방적으로 정보만 주입하고 있어 글이 가진 생각할 수 있는 여백을 주지 않는 걸지도 모른다. 어쩌면 사색하고 고뇌하는 일 그 자체를 꺼리는 게 아닐까 싶다.

110


실조 111


2) 인문학

정신적 지주같은 공간, 서점

70~80년대 대표적인 약속장소는 서점이었다. 서울 종로 2가의 종로서적, 대전의 대훈서적, 대구 제일서적, 광주 삼복서점, 부산 동보서적 등 전국 어딜 가나 그 도시의 대표적인 서점이 있었고 그 곳은 젊은이들의 약속과 만남의

낭만실조

90년대‘종로서적’의 모습

장소였다.

개업 초기에는 대학생들이 운동권을 중심으로 인문/사회과학 서적을 정말 많이 읽었을 당시였다. 당시 학생들에게는 서점은 단순한 서점이 아니었다. 의식있는 대학생들에게 시대정신을 공유 할 수 있는 정신적 지주같은 공간이었던 셈이다.

무의미한 베스트셀러

80년대 중후반 수많은 서점이 생겨났고, 어느 대학교 앞에나 사회문화과학 서점 하나씩은 있었던 시절. 하지만 지금까지 명맥을 이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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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은 몇 개 없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책은 점점 그 자리를 잃어가며 출판업계도 많이 힘들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치열한 경쟁 속에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은 책을 들여다 볼 여유마저 없다. 독서가 보편화 되어 있지 않으니

서점에 가면 베스트셀러 목록에 영어교재가 상위권에 머물러 있을 만큼, 독서보다는 스펙 실조

쌓기에 더 치중한다. 하지만 독서라는 문화가 점차 사라져가고 있는 중에도 ‘유명 방송인’이나 ‘스타 강사’들의 자서전은 출판만 되면 베스트셀러가 되는 등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 점차 문학적인 요소의 책들은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찾아보기 힘들고 자기개발서만 가득하다. 성공한 사람들의 자서전을 보며, 노력해도 안되는 세상에서 잠시나마 위로를 받고 힘을 얻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그것을 잘 아는 출판사들은 비문학 도서들을 베스트셀러에 올리기에 여념이 없다.

113


베스트셀러 도서 목록

인문학의 위기 인문학의 위기라고 한지 오래 됐다. 책을 읽지 않는 사회가 된지 오래 되었다고 한다. 동네 책방이 사라지고 대형 서점과 교재 서점이 주를 이루고 있다. 출판되는 책들은 많아져도 많이

낭만실조

팔리는, 살아남는 책들이 중심이 되는 세상이 됐다. 출판이 사회적 공기가 아니라 산업의 영역으로 자리 잡아 버린 것이다. 도시 산업화를 거치며 서점은 쇠락했지만, 지나온 시간 속에는 미처 기억하지 못하는 수많은 이야기가 있으리라. 그나마도 수익이 아니라 빚이 점차 늘어 운영 자체를 고민하고 있는 실정이다. 어쩌면 개인이나 한 서점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책임일지도 모른다. 학창시절 우리는 반 강제적이나마 문학 작품을 접했다. 그 마저도 시험을 위해서만 이용되는 하나의 용도에 그치지 않았다. 어릴 때부터 순수하게 문학을 접할 기회가 사라지고 있지만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책 속에 담긴 정서를 느낄 여유가 없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처럼 힘든 세상인 만큼 잠시 여유를 가지고 점차 잊혀져 가는 문학을 즐기며 추천 도서가 아닌 나만의 입맛을 찾아 독서를 하는 문화가 꽃피기를 기대한다.

114


힘들었다. 그러나 지금의 대학생들은 책을 읽지 않아도 대학생 대접을 받는다. 예전의 대학가에서는 서점이 호황을 누렸다.

이외수, ‘장외인간’

“예전에는 책을 읽지 않으면 대학생 취급을 받기

그러나 지금의 대학가에서는 술집이 호황을 누린다. 예전에는 호스티스들이 여대생 흉내를 내면서 거리를 활보했다. 그러나 지금은 여대생들이 호스티스 흉내를 내면서 거리를 활보한다. 예전에는 국민학생들이 선호하는 대중음악이나 악세서리를 대학생들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초등학생들이 선호하는 대중음악이나 악세서리를 대학생들도 똑같이 선호한다. 대학생들과 초등학생들이 똑같은 수준의 문화를 즐기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오늘날은 모든 문화가 정체성을 상실해 버렸다. 어디를 들여다 보아도 뒤죽박죽이다. 양심도 죽었고 예절도 죽었다.

실조

전통도 죽었고 기품도 죽었다. 낭만도 죽었고 예술도 죽었다. 그것들이 죽은 자리에 오늘은 추적추적 비가 내린다. 밤이 깊었다 나는 잠이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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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문화

캠퍼스의 낭만

1960년대 말부터 젊은이들 사이에서 외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였고 대학가를 중심으로 포크음악이 불려지면서 가부장적인 기성세대에 반하여 자유와 낭만을 갈구하는 젊은 문화가 생성되기 시작했다. 대학 내에서는 통기타 동아리와 그룹 사운드가 생겨났고 학교 스포츠행사나 축제 때 이들은 대학가의 젊음을 표현하는 상징이 되기도 했다. 이들 그룹 사운드는 대학생 가요와 함께 대학문화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갔다. 그들의 노래에서 볼 수 있듯이 당시 대학문화는 젊음의 고뇌와 낭만,

낭만실조

제 1회 MBC ‘대학가요제’

자유와 미래가 있는 활기찬 것이었다.

대학 내에서는 통기타 동아리와 그룹 사운드가 생겨났고 학교 스포츠행사나 축제 때 이들은 대학가의 젊음을 표현하는 상징이 되기도 했다. 이들 그룹 사운드는 대학생 가요와 함께 대학문화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갔다. 그들의 노래에서 볼 수 있듯이 당시 대학문화는 젊음의 고뇌와 낭만, 자유와 미래가 있는 활기찬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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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햇살 따사로운 날 잔디밭에 앉아 친구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거나 책을 가득 안고 도서관을 나서서 밤새도록 즐겁게 책을 읽고, 친구들과 밤새 술 한잔 걸치면서 인생에 대한 고민과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었다. 수업에 들어가지 않고 동기들과 벚꽃놀이 가는 즐거운 기억도 있을 것이다. F학점을 받으면 권총을 찼다고 하고, F학점을 2개 받으면 쌍권총을 찼다고 학우들 앞에서 자랑거리가 됐던 시절도 있었다. 비록 자신이 목표한 만큼 성적은 나오지 않았지만 인생을 설계할 수 있었던 소중한 순간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 소소한 추억들이

실조

낭만이 가득한 캠퍼스

낭만이며, 인생을 살아가는 데 큰 버팀목이 됐다.

낭만이 사라진 캠퍼스 그러나 지속되는 경기불황으로 청년 실업률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사상 최악의 취업난에 많은 청년들이 스펙 경쟁과 취업준비에 뛰어들고 있다. 바늘구멍보다 좁은 취업문과 불안정한 고용환경 탓에 ‘헬조선’과 ‘다포세대’ ‘금·흙수저’ 등의 신조어들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서울대 학생들도 갈수록 악화하는 청년고용 현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낭만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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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운 대학 생활을 시작하던 과거와 달리 입학부터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학업에 매달리고 있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현재 대학의 모습은 ‘무한경쟁’과 각박함만 남아 있다. 과거에는 ‘대학 강의실에서 교수님으로부터 배운 것은 많지 않지만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선후배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라고 말하는 대학생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들은 대학 생활을 통해서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집단내의 민주주의적 활동을 경험했고, 스스로 활동들을 이끌거나 참여하며 남을 배려하는 문화를 익혔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제 그렇게 말하는 학생들은 많지 않다.

낭만실조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동아리는 사회과학이나 철학 그리고 인문 등의 동아리다. 예전에는 꽤나 인기를 끌었던 독서 토론이나 영화감상과 같은 동아리는 개인의 영역에서 즐길 수 있는 문화가 되면서 동아리는 쇠퇴하였고, 공연이나 예술 쪽의 동아리들 경우에도 이전만큼의 인기는 끌지 못하고 있다. 2010년 즈음 ‘슈퍼스타K’ 등의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큰 인기를 끌며

대학교 동아리 게시판

학내에 다시 통기타 공연에 대한 붐이 불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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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지만 그래도 과거의 영광을 되찾지는 못하고 있다. 이와는 다르게 취업이나 스펙을 쌓기 위한 동아리는 면접을 통해 신입회원을 받아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매 학기 성적을 공시하면 학점이 의외로 낮다고 연락해 오는 학생들이 있기도 하지만

B+학점을 받더라도 재수강을 위해 성적 하향을 요청하는 학생들도 증가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1학년 때부터 대학의 낭만을 느낄 새도 없이 진로준비를 서두르다 보니 학생들의 마음에 조급함만 있어 측은해 보이기도 한다. 점점 학생들은 학점이 강조되다 보니 학문 자체에 대해 배우는 재미와 열정이 결여돼가고 있다. 학생들은 이 시간이 지나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이 시절에만 실조

누릴 수 있는 낭만이 있다는 것도 새겨뒀으면 한다. 대학 시절에 무조건 스펙만을 쌓아 취업만 준비하기엔 학생들의 청춘이 너무 싱그럽고 찬란하다. 비록 현재의 어려운 현실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놓여 있다 하더라도 학생들은 낭만을 품고 있어야 한다. 모두가 가는 곳으로

채용 설명회에 참석한 대학생들

생각 없이 휩쓸려 가는 낭만이 아니라, 자신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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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간직할 수 있는 그런 낭만 말이다. 대학 시절 동안 여유로움을 가지고, 자신이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내가 어떤 곳에 있어야 할지 염두에 두고 온전히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으면 한다. 그리고 쉼 없이 달리는 것보다 잠시 나의 주변을 돌아보며, 세상을 바라보는 특별한 시선을 길렀으면 한다. 숫자에 연연한 스펙이 아닌 값지고 소중한 경험과 시련의 아픔을 겪는 것도 대학 시절에만 누릴 수 있는 멋진 추억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학생들이여, 빛나는 삶에 대한 희망과 이 시절의

낭만실조

낭만을 꼭 다시 찾게 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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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조 121


4) 노랫말

평범하고 평화로운 삶을 희망하며 전쟁 중이던 1950년대 초반에는 고향을 그리워 하고, 멀리 떠난 남편의 무사귀환을 비는 노래가 주를 이뤘다. 1953년 발표된 백설희의 ‘봄날은 간다’는 한국전쟁이 가져온 이별과 그로 인한 여인의

낭만실조

한(恨)을 봄날 풍경과 대비시키며 역설적으로 1950년대에는 ‘고향’(21회), ‘사랑’(33회), ‘이별’(12회), ‘님’(8회), ‘혼자’(6회)와 같이 그리움과 외로움의 정서를 나타내는 단어가 많이 쓰였다. 이외에도 ‘닐리리’(23회), ‘차차차’(20회)와 같은 추임새가 들어간 노래가 나오기 시작했다.

드러내어 많은 사람들이 ‘봄날의 화사함과 이와 대비된 인간의 허무한 심정을 한국적 정서로 드러낸 노래’로 꼽기도 했다. 이밖에도 피난민의 애환을 담은 ‘굳세어라 금순아’, ‘단장의 미아리 고개’, 한국전쟁으로 미국 대중음악과 영어 제목을 차용한 ‘슈샤인 보이’ 등이 1950년대에 선보였다. 1952년 박재홍은 ‘물방아 도는 내력’이라는 곡에서 ‘벼슬도 싫다만은 명예도 싫어/ 정든 땅 언덕 길에 초가집 짓고/ 낮이면 밭에 나가 길삼을 매고/ 밤이면 사랑방에 새끼 꼬면서/ 새들이 우는 속을 알아 보련다’라고 노래하며 평범하고 평화로운 삶을 꿈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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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슬도 싫다만은 명예도 싫어 정든 땅 언덕 길에 초가집 짓고 낮이면 밭에 나가 길삼을 매고 밤이면 사랑방에 새끼 꼬면서 새들이 우는 속을 알아 보련다 박재홍 ‘물방아 도는 내력’ 1952

실조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백설희 ‘봄날은 간다’ 1953

헤일 수 없이 수많은 밤을 내 가슴 도려내는 아픔에 겨워 얼마나 울었던가 동백 아가씨 그리움에 지쳐서 울다 지쳐서 꽃잎은 빨갛게 멍이 들었소 이미자 ‘동백 아가씨’ 1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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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적 표현 전쟁이 끝나고 전후 복구가 진행되면서 미군 등을 통해 유입된 미국 대중문화가 영향력을 펼치기 시작했다. 새로운 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드러나고 과시적인 외국어 사용이 이뤄지던 때였다. ‘노란 샤스 입은 말없는 그 사람이/ 어쩐지 나는 1960년대 대중가요에 많이 쓰인 단어는 ‘나’(180회), ‘사랑’(153회), ‘마음’(62회), ‘그대’(58회) 등이었고, ‘아가씨’(27회), ‘꽃’(25회), ‘사나이’(21회) 등의 단어도 자주 쓰였다.

좋아 어쩐지 맘에 들어’로 시작하는 ‘노란 샤스의 사나이’(한명숙, 1961)나 ‘우리 애인은 올드미스/ 히스테리가 이만 저만/ 데이트에 좀 늦게 가면/ 하루 종일 말도 안해’라는 재치있는 가사의 ‘우리 애인은 올드미스’(최희준, 1961)등 사랑을 주제로 한 발랄한 노래가 인기를 끌었다.

낭만실조

1964년에 발표돼 35주 연속 가요순위 1위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운 이미자의 ‘동백 아가씨’. 가사를 보면 당시 연애상이 그대로 보인다. 짝사랑에 순정을 바쳤다가 실연한 내용을 은유적 표현으로 드러낸다. 이는 또 다른 히트곡인 패티김의 ‘이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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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샤스 입은 말없는 그 사람이 어쩐지 나는 좋아 어쩐지 맘에 들어 한명숙 ‘노란 샤스의 사나이’ 1961

우리 애인은 올드미스 히스테리가 이만 저만 데이트에 좀 늦게 가면 하루 종일 말도 안해 최희준 ‘우리 애인은 올드미스’ 1961

실조

헤일 수 없이 수많은 밤을 내 가슴 도려내는 아픔에 겨워 얼마나 울었던가 동백 아가씨 그리움에 지쳐서 울다 지쳐서 꽃잎은 빨갛게 멍이 들었소 이미자 ‘동백 아가씨’ 1964

어쩌다 생각이 나겠지 냉정한 사람이지만 그렇게 사랑했던 기억을 잊을 수는 없을거야 패티김 ‘이별’ 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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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상열지사 탈피 1970년대는 유신정권으로 정치적으로 불안했던 시기이자 청년문화가 꽃피던 시기였다. 정치·사회적으로 피바람이 부는 동안에도 한편으로는 청바지·통기타·생맥주를 뜻하는 ‘청통맥’ 문화를 즐기는 이들이 많아졌고 가요계에서는 포크송이 유행했다.

낭만실조

1970년대에도 ‘나’(360회) ‘사랑’(201회) ‘마음’(101회)과 같은 단어들이 가장 많이 쓰였지만 다른 시기에 비해 ‘행복’(31회) ‘꿈’(29회) ‘나그네’(20회) ‘토요일밤’ (10회) 등의 단어가 많이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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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스포츠·스크린을 뜻하는 ‘3S’ 정책을 펼친 군사정권 덕에 대중문화도 꽃을 피웠고 복잡한 현실을 잊으려는 듯 대중가요는 사랑과 낭만에 매달렸다. 70년대 대학가를 중심으로 퍼진 포크송은 한국전쟁에 관한 경험, 남녀상열지사 일색이던 한국 대중가요 가사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춰봐도 가슴에는 하나가득 슬픔뿐이네 무엇을 할 것인가 둘러보아도 보이는 건 모두가 돌아 앉았네 송창식 ‘고래사냥’ 1975

실조

태양은 묘지 위에 붉게 떠오르고 한 낮에 찌는 더위는 나의 시련일지라 나 이제 가노라 저 거친 광야에 서러움 모두 버리고 나 이제 가노라 김민기 ‘아침이슬’ 1970

나 어떡해 너 갑자기 가버리면 나 어떡해 너를 잃고 살아갈까 나 어떡해 나를 두고 떠나가면 그건 안돼 정말 안돼 가지마라 누구 몰래 다짐했던 비밀이 있었나 샌드 페블즈 ‘나 어떡해’ 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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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다단한 시대 민주화 바람으로 들끓었던 1980년대 대중가요에서는 ‘사랑’이라는 단어를 찾기 어려워진다. ‘임을 위한 행진곡’과 ‘광야’등 저항문화를 상징하는 상당수의 노래가 발표된다. 그러나 ‘서울 서울 서울’, ‘아, 대한민국’, ‘손에 손잡고’ 등 이 시기 발표된

낭만실조

1950년대부터 ‘나’에 이어 사용 빈도 2위 자리를 고수해오던 ‘사랑’이라는 단어는 80년대 들어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사랑’의 자리를 채운 것은 ‘마음’(155회) ‘가슴’(104회) ‘바람’(83회) ‘우리’(81회) 등이었다.

노래들의 대부분은 경제부흥에 따른 자부심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제시한다. 이 상반된 벡터의 노래들은 민주화운동, 유례없는 경제 호황, 올림픽 등 복잡다단한 80년대 시대 상황을 보여준다. 특히 1983년 KBS가 방송한 ‘이산가족 찾기’로 온 나라가 들썩이면서 주제곡인 ‘패티김’의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가 널리 불리는 등 이산과 그리움의 정서가 이 시기를 지배했던 것으로 보인다. 1970년대 발표된 139곡에서 단 9회 쓰였던 ‘이별’이라는 단어는 1980년대 142곡에서 59회 쓰여 이러한 경향을 반영한 듯했다. ‘꿈은 하늘에서 잠자고/ 추억은 구름따라 흐르고/ 친구여 모습은 어딜 갔나/ 그리운 친구여’(조용필 ‘친구여’·1984), ‘이 세상 모든 빛은 꺼지고/ 멀리서 밀려드는 그리움/ 조그만 내 가슴에 퍼지면/ 아련히 떠오르는 그 모습’(혜은이 ‘독백’·1983)처럼 직접적으로 사랑을 노래하기보다는 비유적이고 함축적인 내용의 가사가 많이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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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 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 1982

실조

꿈은 하늘에서 잠자고 추억은 구름따라 흐르고 친구여 모습은 어딜 갔나 그리운 친구여 패티김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1983

꿈은 하늘에서 잠자고 추억은 구름따라 흐르고 친구여 모습은 어딜 갔나 그리운 친구여 조용필 ‘친구여’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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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분방한 X세대 포스트모더니즘의 도입 속에 대중이 집단에서 벗어나 개인을 앞세우기 시작한 때다. 여기에 랩과 힙합의 등장으로 가사가 급변했다. 1990년대 들어서는 힙합, 랩댄스, 록 등 다양한 장르 음악이 본격적으로 국내에 알려지기

낭만실조

시작했다. 다른 시기에 비해 ‘사람’(109회), ‘모습’(103회), ‘우리’(102회), ‘말’(100회), ‘세상’(100회) 등의 단어의 사용 빈도가 높은 특성을 보였다. 그리고 ‘나’(1천659회), ‘너’(798회), ‘사랑’(465회), ‘그대’(235회) 등이 가장 많이 쓰였고 노래에 ‘겟업’(Get up)과 같은 추임새가 많이 쓰이면서 처음으로 영어 단어가 사용 빈도 순위에 진입했다.

설운도의 ‘다함께 차차차’, 김수희의 ‘애모’, 이무송의 ‘사는게 뭔지’ 등 기성가수들의 음악도 여전히 사랑받았지만, 서태지와 아이들의 ‘난 알아요’, 듀스의 ‘나를 돌아봐’ 등 새로운 장르의 음악이 이목을 끌었다.추임새형 후렴구가 부쩍 많아졌고 자아성찰적 고백의 가사가 주를 이룬다. 임진모 음악평론가는 “1992년 서태지와 아이들의 데뷔를 기점으로 랩 음악이 등장하고 자유분방한 X세대가 나타나면서 가사의 패턴이 급변했다”고 말한 바 있다. 1997년 IMF 구제금융으로 국가적인 위기를 맞은 탓인지 ‘사업에 실패했어/사랑에 실패했어/그 어떤 것도 당신을 쓰러뜨릴 순 없어/ 알고 있죠 세상엔 당신 혼자가 아니란 걸’(H.O.T. ‘빛’·1998)이라거나 ‘울고 웃는 인생사/연극 같은 세상사/세상사 모두가/네 박자 쿵짝’(송대관 ‘네박자’·1999) 같은 가사로 국민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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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알아요 이 밤이 흐르고 흐르면 누군가가 나를 떠나버려야 한다는 그 사실을 그 이유를 이제는 나도 알 수가 알 수가 있어요 서태지와 아이들 ‘난 알아요’ 1992

실조

태양은 묘지 위에 붉게 떠오르고 한 낮에 찌는 더위는 나의 시련일지라 나 이제 가노라 저 거친 광야에 서러움 모두 버리고 나 이제 가노라 김민기 ‘아침이슬’ 1970

사업에 실패했어 사랑에 실패했어 그 어떤 것도 당신을 쓰러뜨릴 순 없어 알고 있죠 세상엔 당신 혼자가 아니란 걸 H.O.T. ‘빛’ 1998

울고 웃는 인생사 연극 같은 세상사 세상사 모두가 네 박자 쿵짝 송대관 ‘네박자’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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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가사 일대 혁신 2000년대는 직설적인 노랫말이 대세다. 90년대 랩과 힙합 등 특정 장르에서 사회 비판조의 직설적 가사가 화제가 됐다면 2000년대에는 트로트, 발라드, 댄스 등 상당수 장르에서 이런 경향을 보인다. 박현빈의 ‘샤방샤방’, 쥬얼리의 ‘원모어타임’ 등은 이런 트렌드를 방증하는

낭만실조

‘나’(1천379회), ‘너’(516회), ‘사랑’(382회)에 이어 ‘I’(297회), ‘you’(204회)가 자리했고 ‘Oh’(126회), ‘tell’(119회), ‘baby’·’me’(109회) 등도 사용 빈도 상위권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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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다. 사랑을 소재로 한 노래의 상당수는 이제 은유적인 사랑법을 대신해 직설화법으로 가득하다. 댄스 음악이 주를 이루고 랩이 들어간 가요가 늘어나면서 영어 가사가 급격히 늘어났다. 2001~2010년 발표된 115곡에서 10회 이상 사용된 83개 단어 중 한글 단어가 37개(44.6%), 영어 단어가 46개(55.4%)로 영어 단어가 절반을 넘었다.


얼굴도 샤방샤방 몸매도 샤방샤방 모든것이 샤방샤방 얼굴은 브이라인 몸매는 에스라인 아주 그냥 죽여줘요 샤방샤방 샤방샤방 샤방샤방 샤방샤방 박현빈 ‘샤방샤방’ 2008

실조

Came in to my life ye Make me fly again ye 늘 바래왔던 상상처럼 Always be with you ye Are the one for me ye 핑클 ‘Now’ 2000

사랑은 뭐다 뭐다 이미 수식어 Red ocean 난 Breaking my rules again 알잖아 지루한 걸 조금 다쳐도 넌 괜찮아 워우워 동방신기 ‘주문-MIROTIC’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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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적인 가사, 후크송 2010년대 가사의 또 다른 특징은 후크송이다. 슈퍼주니어의 ‘Sorry sorry’와 ‘미인아’, 티아라의 ‘Bo Peep Bo Peep’, 샤이니의 ‘링딩동’ 등 아이돌 그룹의 댄스곡은 후크송(hook song) 일색이다. 후크송은 듣는 사람의 귀를 사로잡아 중독성을 유발하는 노래를 말하는데, 최근 국내 영어가사의 역전 현상이 더 심해졌다. 2011년부터 2014년까찌 발표된 10회 이상 쓰인 51개의 단어 중 한글 단어는 20개(39.2%), 영어 단어는 31개(60.8%)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가요계에선 특정 가사와 멜로디를 반복하는 곡이란 의미로 쓰인다. ‘요즘 난 All right/너 가도 All right/이별 따위 All right/ 한때는 니 생각 All night/넌 내게 Delight’(김예림 ‘All right’·2013), ‘Oh She wants me/ Oh She’s got me/ Oh She hurts

낭만실조

me/ 좋아 더욱 갈망하고 있어/ Someone C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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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octor/ 날 붙잡고 말해 줘/사랑은 병 중독 Overdose’(EXO ‘중독’·2014)와 같은 곡이 대표적이다.


Sorry sorry sorry sorry 내가 내가 내가 먼저 네게 네게 네게 빠져 빠져 빠져버려 Baby 슈퍼주니어 ‘Sorry sorry’ 2010

Oh She watns me Oh She’s got me Oh She hurts me 좋아 더욱 갈망하고 있어 실조

Someone Call the Doctor 날 붙잡고 말해 줘 사랑은 병 중독 Overdose EXO ‘중독’ 2014

Oh She watns me Oh She’s got me Oh She hurts me 좋아 더욱 갈망하고 있어 Someone Call the Doctor 날 붙잡고 말해 줘 사랑은 병 중독 Overdose EXO ‘중독’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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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인 인기 대중음악평론가 박성서 씨는 “나라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K팝이 국제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 노래가 한국에서만 불리는 것이 아니게 됐다”고 영어 가사가 급증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대중가요는 당시의 시대상을 정확히 반영하기 때문에 그 나라의 사회상과 수준을 가늠하는 기준이 된다”며 “K팝으로 대표되는 한류 열풍은 광복 70주년을 맞는 한국의 빛나는 위상을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음악 시장이 음반에서 음원으로 재편되면서 완결된 음반이나 노래를 듣는 게 아니라 휴대전화 벨소리나 연결음으로 끊어서 들으면서

낭만실조

대중은 이제 노래에 담긴 이야기(Narrative)를 기대하지 않게 됐다. 이 때문에 가수들이 짧은 시간에 강한 인상을 남길 후크송을 양산하는 것이다. 신승훈, 성시경, 김조한 등 주로 발라드 히트곡을 작사한 양재선 씨는 한 인터뷰에서 말했다. “가요계 자체가 한쪽으로 치중되어서 가사도 당연히 따라가는 것이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지나갈 것”

136


실조

오광수 시인이 에세이 <시인들의 18번>에서 남긴 말이다. 누군가 대중가요 가사는 왜 그리 하나 같이 유치하냐고 묻는다면 이제 대답하자. 우리 사는 인생이 본래 그러한 것이라고.

137




마치며 140


이토록 언어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이 가장 먼저 한글 사용을 금지했듯이, 말은 사람의 정신을 지배하고 종속시킨다. 그러니 ‘오글거린다’라는 단어를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것을 권유한다. 그렇지 않아도 감성적인 성숙이 무시당하는 이 시대에 오글거린다는 말은 사람들의 감정의 표현은 물론이고 진지한 사유를 하는 것을 더욱 억압한다. 자신이 쓰는 단어가 사람들로 하여금 생각하는 것을 멈추게 한다면, 우리는 이 단어를 계속 사용하는 것을 한번쯤은 다시 생각해봐야하지 않을까. 더 나아가, ‘오글거린다’는 평가가 무서워 자신의 감수성을 매장시켜버린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 정제되지 않은 감정이라도 좋다. 감정의 표현은 자신만의 건강한 가치관을 확립하는 하나의 과정이다. 그리고 이러한 가치관은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생각하게 이끌어주는 하나의 좋은 글을 낳는다. 오글거린다는 말 속에 사유하는 것을 멈춘다면 사회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작은 씨앗이 평생 꽃피지 못하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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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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