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TOPIC
CONSUMPTION
PART3.EMOTION
CONTENTS
About Identity 흐린기억속의그녀 사라진22년 집착이아닌사랑 그들의핵존심 XXXXX 분노의쳇바퀴 THAT'S ME 내패딩내놔 내가느낀사랑 ARE YOU THERE HARD FRIEND 놀이터벤치에서 IDENTITY COLLAGE Collage/1 ...........156p Collage/2 ...........158p Collage/3 ...........160p
2p 10p 22p 34p 46p 58p 70p 82p 94p 106p 118p 130p 142p
[About Identity]
ABOUT CONSUMPTION 소비란 일반적으로 경제학 용어로서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 재화나 용역을 소모하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소비는 재화나 용역을 소모하는 것 이외에 내면에 더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다. 도서 ‘대통령과 루이비통’에서는 명품소비를 개성의 표현이라거나 개성의 충족으로 보는 시각을 갖는다. 쉽게 말하면 명품을 사치품이 아니라 소비자 개인의 취향에 따른 물건으로 보는 입장인 것이다. 그렇다고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꼭 명품에만 한정돼있는 것이 아니다. 모든 소비는 남과 다름을 증명함으로써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거나, 자신만의
02
가치관을 추구함으로써 내면적 만족을 느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살아온 환경에 따라 소비의 습관이 결정되는 경우도 있으니 소비는 그 사람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줄 수 있는 것이다.
03
[About Identity]
ABOUT MAGAZINE IDENTITY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숨 쉬듯이 많은 소비를 한다. 꼭 금전적인 소비뿐만 아니라 시간, 감정까지도. 세상엔 다양한 사람이 존재하듯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소비유형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김치찌개에 참치 한 캔을 소비하는 것은 과소비라고 생각하면서 값비싼 옷에는 지나치게 관대하다거나 반대로 먹는 것에는 과감히 돈을 쓰지만, 옷은 잘 사지 않는 사람. 어떠한 소비를 했을 때 후회를 하는 사람 또는 만족을 하는 사람. 어떠한 것이 나쁘다고 얘기할 수 없다. 왜냐하면 소비는 그 사람의 아이덴티티이니까.
04
05
(Magazine Identity)에서는 여러 사람들의 소비유형을 알아보기 위해 인터뷰하고 그들의 소비 에피소드를 다루며 꼴라주 이미지로 풀어냄으로써 그 사람의 개성을 총 3권(금전, 시간, 감정)으로 나누어 보여주려고 했다. 그리고 독자들이 이를 보면서 자신이 생각하는 소비의 관점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고 소비가 한 사람의 아이덴티티라는 것을 자각하고 자신의 개성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About Identity]
EDITOR'S NOTE *지수환 나는 소비할 때 고민이 너무 많아서 놓치는 경우가 매우 많다. 옷 하나를 사는 경우에도 돈이 미래에 더 중요한 곳에 쓰이지 않겠냐냐는 생각에 섣불리 구매 하지 못한다. 시간, 감정을 소비할 때도 그렇다. 나는 현재에 만족하는 것도 좋지만 미래에 더 큰 만족을 원한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소비했다가 나중에 정말 필요할 때 소비를 못 하면 나는 그게 더 싫을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소비도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이지만 그것이 현재의 나는 아니다. 나는 미래의 나를 위해 투자한다. *이민규 나는 내가 원할 때 소비를 바로 하는 편이다. 그것이 과소비라 해도 원하면 바로 소비를 하는 편이다. 이것 때문에 후회도 많이 하고 반성해야겠다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었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나는 소비를 하는 순간만큼은 행복했다. 한 번뿐인 삶이기 때문에 나는 내 능력 안에서 하고 싶은 소비를 한다. 비록 지금 후회하더라도 내 삶이 끝날 때 내가 하고 싶던 소비를 안 한 것에 대해 미련을 가지는 게 더 싫을 거 같다. 결국 내가 생각하는 소비는 자신의 행복에 투자하는 것으로로 생각한다.
06
07
이번 파트는 감정에 대한 소비 파트로 감정을 쓰면서 보이는 그 사람의 개성을 꼴라주 이미지를 통해 들여다볼 수 있다.
1. 이준혁 남자 1993.06.29 첫사랑 입학식, 학생회, 그녀, 봄, 입대, 동아리, 남자친구, 행복, 추억, 첫사랑, 끝 MAGAZINE IDENTITY / Part.감정에 대한 소비
[1]
2013년 봄 새 학기 에 학회 임원을 맡아 입학식에서 그녀를 처음 만났었어. 신, 편입생들이 모인 어느 한 곳에서 형용할 수 없는 빛이 났었어. 저 사람은 누굴까? 너무나도 알고 싶고 다가가고 싶었어. 그녀는 자신을 24살이라고 소개 하는거야. 나보다 3살 연상인 그녀. 그녀는 이미 나의 [2]
연예인 이였지. 감히 넘볼 수 없다고 생각하는 그렇게 혼자 마음만 키워가던중. [3]
그녀가 학과 내 동아리에 가입한다는 소문을 듣고 그녀를 한 번이라도 더 볼 수 [4]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그 동아리 에 가입신청했어. 그리고 그녀와 친해지고 장난도 칠 수 있는 사이가 됐어. 나는 [5]
너무 행복했고 더 이상의 욕심은 사치 라 여겼지. 그렇게 시간이 지나 나는 그녀에게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 [6]
마음을 정리해야겠다는 다짐 을 하게 됐지.
[1] 2013년 3월 2일 / [2] 연예인 정도의 미모를 가져서 / [3] 한경대학교 디자인학과 / [4] 공모전 동아리 발광 / [5] 나에게 있어서 그 사람을 좋아하는 것 / [6] 사실 다짐 보다는 포기
1. 흐린 기억 속의 그녀 / 이준혁
18
하지만 그것도 얼마 못 가 그녀가 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우울하더라고. 이런 나를 본 친구들은 나를 그녀와 만나게 [7]
하려했고 그렇게 우리 둘은 술자리 에 만났어. [7] 학교 후문 술이야 / [8] 상처로 인한 / [9] 나보다 2살 많은 남성 / [10]2013년 8월 20일 / [11] 30사단 필승 부대
19
그녀는 내가 그녀를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었더라고. 하지만 나는 안된다고 생각했어. 그녀에겐 남자친구가 있었고 나는 그녀에게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나를 깎아내리고 [8]
자격지심 으로 억눌렀어. 하지만 그런 나를 감싸듯 그녀는 나에게 호감이 있다고 나를 다시 가슴 뛰게 해줬지. 하지만 나는 [9]
남자친구 가 있는 그녀를 만나고 있다고 어디에도 얘기할 수 없는거야. 그래도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 그렇게만 생각했었지. [10]
하지만 입대 를 하기 2개월 전, 나는 확실히 나의 마음을 전했어. 그녀는 나도 좋은 남자지만 그녀에겐 남자친구가 있다고 헤어질 수는 없다고. 나는 어떠한 말도 할 수 없었고 [11]
그렇게 군대 로 도망쳐버리게 된거야.
[12]
그렇게 나의 가슴 아픈 첫사랑 은 끝이 난거지. 그래도 나에게 있어서는 정말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해.
[12] 2018년 현재 까지도 잊을 수 없는 나의 추억
20
21
2. 박준오 남자 1993.07.25 사라진 22년 22년 지기, 영업직, 알바, 생활비, 공기청정기, 잔액, 계좌번호, 물거품 MAGAZINE IDENTITY / Part.감정에 대한 소비
2. 사라진 22년 / 박준오 [1]
있었어. 무려 22년 지기 하지만 서로 진로는 달라 각자 살길을 찾아 가고 있었지 [2]
가정형편이 별로 좋지 않던 나는 학교생활 에 [3]
바빴음에도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 알바 를 꾸준히 하고 있었어. 그러던 어느 날 그 친구에게 오랜만에 연락이 온 거야. 나는 반가운 마음이 먼저 들었고 그 친구와 한 30분간 전화 통화를 했어. 서로 사는 얘기와 [4]
우리의 추억 을 얘기하고 나서 갑자기 약속한 듯 정적이 찾아왔었지. 그러더니 그 [5]
친구는 나에게 자신이 영업직 인데 실적이 필요하다고 금액은 자기가 알아서 지불할테니 공기청정기 하나만 설치해달라고 부탁하는 거야. 나는 조금 꺼림찍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친한 친구였었기 아니 아직도 친구라고 믿었기 때문에 흔쾌히 승낙했어. 그 친구는 정말 고맙다고 은혜는 잊지 않겠다는
[1] 부모님들도 서로 알 정도로 친한 사이 / [2] 경영학과 학생의 일반 적인 학교 생활 / [3] 고깃집, 주차장 알바 / [4] 어린 시절 추억 / [5] 공기청정기 영업직
나에겐 어렸을 때부터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30
[6]
이야기를 했고 얼마 후 공기청정기 가 집으로 배달왔어. 그리고 그 친구가 입력해야 할 [7]
[6] 500,000원 대 공기청정기 / [7] 신상 정보, 계좌번호, 휴대폰번호 / [8] 220,000원이 사라진 나의 통장 잔액 / [9] 공기청정기 가입비용
31
정보 가 있다고 해서 나는 내 계좌번호와 신상 정보 등을 얘기해줬어. 나는 친구를 믿었으니까. 그리고 약 한 달이 지났을 때쯤 [8]
월세를 내기 위해 잔액 을 확인했는데 뭔가 문제 생겼음을 느꼈어. 이체내역을 [9]
확인해보니 22만원 이 영문 모르는 곳으로 빠져나간 거야. 나는 뭔가 안 좋은 느낌을 받은 거지. 곰곰이이 생각해봤지만, 돈이 빠져나갈 곳은 없었고 친구에게 다급하게 전화를 걸었어. 휴대폰은 고객의 사정에 의해 정지된 휴대폰입니다. 순간 숨이 턱 막혀오는 거 있지. 아니라고 믿었었는데 22만원이 아까운 것도 있었지만 그 친구와 지냈던 22년이 아무것도 아닌 물거품이 돼돼버린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았어. 주변에서는 신고하라고 찾아내서 돈을 받아내야 한한다는 말들을 했어. 하지만 나는 그 나를 속인 그 친구를
만나면 더 이상 우리의 추억이 아무것도 아닌 게 돼버리는 것이 싫어서 그냥 편하게 생각하기로 마음먹었어. 그렇게 내 22년 [10]
추억 은 한순간에 사라진 거지.
[10] 한 순간에 사라진 나의 친구 그리고 나의 추억
32
33
3. 박현지 여자 1997.03.05 집착이 아닌 사랑 군인, 학생, 집착, 행복, 존중, 일상, 편한사이, 각자의 삶, 변화, 사랑 MAGAZINE IDENTITY / Part.감정에 대한 소비
3. 집착이 아닌 사랑 / 박현지 나의 남자친구 는 군인이야. 남자친구가 [2]
군대 에게 있기 때문에 못 기다리겠다거나 그런 뻔한 이야기는 아니고. 나에 대한 [3]
남자친구의 집착 으로 소비한 감정이 커질수록 힘든 내가 소비하는 감정 얘기야. 이렇게만 설명하면 너무 어려우니까 이야기를 해줄게게. 이야기의 시작은 이래. 하루에 [4]
세 번 이나 오는 남자친구의 전화. 전화를 오는 것이 싫은 것이 아니야. 다만 편하게 이야기하고 싶고 재밌고 반가운 전화를 받고 싶을 뿐인 건데. 하지만 수화기에서는 [5]
서로 공감할 수 없는 일상 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우리는 서로 공감할 수 없는 거야. 그리고 현재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끊임없이 뫼비우스의 띠처럼 반복해. 서로 이해할 수 없는 이 [6]
상황 이 너무 답답했고 그런데도 하루에도 끊임없이 울리는 휴대폰. 받지 않을
[1] 1997년 1월 7일 박우용 / [2] 1사단 전진부대 / [3] 군대간 남자들만 아는 집착 / [4] 아침, 점심, 저녁으로 오는 전화 / [5] 군대에서의 일상 / [6] 서로 원하는게 다른 상황
[1]
42
[7]
[7] 계속되는 똑같은 패턴의 전화 / [8] 웃음을 주는 여자친구 / [9] 계속 되는 지겨운 상황에 대한 감정소비 / [10] 군대에서 있었던 모든 일상 / [11] 군대 이야기가 아닌 서로에 대한 이야기
43
수 없지만 받으면 또 반복 이 될 이 상황에 나는 너무나도 지쳤고 남자친구에게 이런 답답한 상황이 너무 싫다고 얘기했어. 나 없이 못사는, 너 없이 못 사는 연애가 아니라 각자의 삶을 사는 연애가 하고 [8]
싶다고. 편한 여자친구 가 되고 싶었고 편한 남자친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지. 상처가 될 수도 있는 말이고 남자친구가 군인이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이런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해 이해는 하지만 내가 먼저 말을 하지 않으면 개선이 될 수 없고 상황이 더 나쁘게 진행될 수 있겠다 생각했고 더 이상의 [9]
감정소비 는 불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한 거야. 나의 남자친구는 이런 내 마음을 알았는지 알겠다고 해줬고 지금은 [10]
많이 나아져 전처럼 일과 를 보고하는 전화가 아니라 편안한 대화가 되어가고 있긴 해. [11]
앞으로는 더 재밌고 행복한 대화 가 됐으면 좋겠어. 지금은 변화하고 있는 중이야.
나는 나의 말을 듣고 이해해준 나의 [12]
남자친구에게 정말 고맙게 생각해 그리고 남자친구와의 관계가 나는 오래 지속 될 거라 [13]
생각해 우리는 아직 사랑 하니까. [12] 뭐든지 나를 먼저 생각해주는 남자친구의 마음에 / [13] 누가 뭐래도 나는 우용이 여자친구
44
45
4. 이홍교 남자 1995.08.28 그들의핵존심 고등학생, 철권, 다툼, 자존심, 스승의날, 단절, 친구, 1년, 철없던 행동, 화해 MAGAZINE IDENTITY / Part.감정에 대한 소비
4. 그들의핵존심 / 이홍교 [1]
나는 어렸을 때 내 자신이 후회라는 게 없는 [2]
시간에 대해해 후회를 했던 적 이 있어. 내가 고등학교 때 이야기. 중학교 때부터 친했던 [3]
친구와 컴퓨터실에서 철권 이라는 게임을 하고 있었을 때인데. 나는 워낙 게임 실력이 탁월해 그 친구를 월등하게 이겼었지. 한창 자존심이 강할 시기였었고 내가 약을 올리던 탓에 친구는 슬슬 화가 나고 있었던 거야. 하지만 나는 그걸 눈치채지 못했고 더욱 화를 돋구고 있었어. 그 친구는 화를 참지 못해 나에게 주먹을 휘두르려고 하는 순간 나는 요리조리 피했고 그 친구는 화를 이기지 못해 주먹으로 창문을 깨버렸어. 나는 그런 [4]
처음 보는 친구의 모습에 무서운 마음 이 들었고 한편으로는 이 정도로 화를 내야 하는 일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 이 친구와는 더 이상 친구로 지낼 수 없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1] 20살이전의 자신을 말함 / [2] 고등학교 2학년 때 / [3] 남코 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한 대전 액션 게임 / [4] 처음 보는 모습에 당황해서
사람이라고 믿었어. 하지만 인생에 한 번
54
됐지. 그 일 이후에 그 친구도 나와는 화해할 생각이 없어 보였고 우리는 그렇게 단절된 채 지냈어. 친구들이 다 같이 만나는 경우에도 [5] 2014년 한경대학교 입학 / [6] 스승의 날 기념 동창회 / [7] 정말 아무일 없다는 듯이 / [8] 자존심에 앞서 감정적으로 했던 행동
55
그 친구와 함께 있어도 말 한마디 하지 않은 채로 지냈었어. 그렇게 불편한 1년이 지나 [5]
우리는 대학생 이 되었고 그 친구와는 더는 볼 일이 없게 되었지 하지만 스승의 날에 선생님을 찾아뵙기 위해 그 당시 친했던 [6]
친구들과 함께 모인 자리 가 있었는데. 그 [7]
자리에서 나는 그 친구와 다시 친해지게
됐어. 되게 어이가 없지? 딱히 누가 사과를 하지는 않았지만, 1년 동안 우리가 성숙해져서 [8]
어릴 적 철없는 행동 에 후회가 됐던 것인지 아니면 암묵적으로 그냥 서로 용서한 것인지, 무슨 심경에 변화가 있었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어. 마치 그때의 기억이 없어진 것처럼 다시 친하게 지냈고, 지금은 자주 만나서 놀기도 해 그때의 일에 대해서 서로 말은 하지 않았지만 아마도 그 친구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거야. 지금은 모르겠지만 아주 [9]
한참 뒤에 그 친구랑 이 일에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나 해보려고 생각 중이야.
[9] 한 30년 정도 뒤에 우리가 서로 정말 성숙해졌을 때
56
57
5. 배호환 남자 1993.08.27 XXXXX 세번의 이별, 동창, 노래방, 연애, 질투심, 미행, 용서, 반복, 배신, 증오, 허무 MAGAZINE IDENTITY / Part.감정에 대한 소비
5. XXXXX / 배호환 나는 한 여자를 세 번 만나고 세 번 헤어진 [1]
그녀와 우연히 연락이 닿게 됐고 연락을 하고 [2]
지내다가 다른 친구들과 함께 노래방 을 간 적이 있었어. 그 자리에서 다른 남자가 그녀를 집에 데려다주는 모습을 보고 내가 그녀를 좋아하는 마음을 알게 됐고 나는 고백을 했고 [3]
그게 우리의 첫 연애 였었지. 우리는 서로 질투심이 심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서로 다른 이성에게 연락 하지 말자는 약속을 했었어. 하지만 연애 중 그녀는 다른 남자와 연락하게 된 것을 보고 우리는 첫 번째 이별을 했어. 그녀는 자신의 잘못이라며 울고불고 해서 내 마음을 흔들었고 마음이 [4]
약해진 나는 그녀와 다시 만나게 된 거야. 하지만 그것도 오래가지 못했어. 1달 간의 두 번째 이별. 1달동안 많은 생각을 하게 됐지. [5]
그러다 군대에 입대한 가장 친한 친구 가
[1] 송북 초등학교 / [2] 송탄 캐슬노래방 / [3] 2014년 1월 3일 / [4] 몇일동안 집을 찾아오고 진심으로 우는 전 여자친구의 모습을 보고
경험이 있어. 초등학교 동창이었었던
66
휴가를 나왔다고 해서 머리도 비울 겸 그 [5] 초중고를 같은 학교를 다닌 정말 친한 친구 / [6] 의심으로 인한 미행 / [7] 그래도 정이 많이 들었고 쌓인 추억 때문에 / [8] 거의 1주일 동안 잠을 못잘 정도로 충격적
67
친구를 만나려고 하는데 그 친구는 누구를 만나는지 얘기도 하지 않고 약속이 있다며 무언가를 자꾸 숨기려고 했어. 원래 그런 친구가 아닌데. 나는 무언가 안 좋은 느낌을 [6]
받았고 그 친구를 미행 했어. 그 친구가 도착한 곳은 그녀가 사는 집. 나는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와 그 친구에게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며 화를 냈고 서먹해진 채로 친구는 다시 부대로 복귀하게 됐어. 그렇게 지내다가 다시 그녀에게 연락이 왔어. 그녀는 정말 자신이 바뀌어보겠다고 오래 걸리겠지만 믿어달라고 했고 나는 마지막으로 속는 셈치고 다시 [7]
그녀를 만나보겠다고 마음 을 먹었지. 그녀를 다시 만나게 돼서 들은 이야기는 [8]
충격적 이였어. 나와 헤어진 1달 동안 나와 가장 친했던 그 친구와 사귀었었다는 것. 나는 친한 친구에게도 그리고 믿어보려고 했던 그녀에게도 동시에 두 번의 배신을
당했고 그 이후로는 그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된거야. 하지만 나는 그 둘을 증오하거나 [10]
싫어하진 않아 그냥 나 혼자 참고 힘들어하면 괜찮겠지라는 생각을 가졌고 모습에 치가 떨려 마지막으로 그녀와 이별을 했어. 연애하면 남는 것은 추억밖에 없다고 [11]
하는데 나는 무엇이 남았을까
[10] 누굴 증오하고 싫어하는 성격이 아니여서 / [11] 좋은 추억도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아무 것도 남지 않았다
그녀를 만나다가 다시 남자와 연락하는
68
69
6. 최란 여자 1998.02.12 분노의 쳇바퀴 화, 두려움, 분위기, 미움, 용기, 불가능, 불안, 무서움, 선배, 스트레스, 감정소비 MAGAZINE IDENTITY / Part.감정에 대한 소비
6. 분노의 쳇바퀴 / 최란 나는 화를 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 [1]
주변의 시선 을 많이 신경쓰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쟤는 왜 갑자기 화를 내냐. 이런 생각을 하면서 바라볼까 봐 항상 두려워하고 있었어. 한마디로 미움받을 용기가 없었던 거지. 사실 모두에게 사랑받는 사람, 모두에게 좋은 사람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무섭더라고. 근데 요즘에 이러한 부분 때문에 엄청나게 고민이야. [2]
때는 2018년도 봄이었어. 과 선배 와 술을 마시게 된 적이 있는데 그때 술을 좀 과하게 [3]
먹고 실수를 한 적이 있었거든. 그래서 나는 곧바로 그 일에 대해서 선배에게 정중하게 사과했고 그 선배도 괜찮다고 말해줘서 고마워하고 있었어. 하지만 그 선배는 나에게 괜찮다고 해놓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얘는 [4]
술 먹고 그럴 거라고 얘기하고 또 실수 할
[1] 상대방이 나를 보는 시선 / [2] 디자인학과 정모씨 / [3] 약 소주 2병 정도 / [4] 거친 언행을 썼던 것
쟤 때문에 갑자기 분위기가 안 좋아졌다.
78
거냐면서 나에게 계속 그 일을 연상시키며 나를 놀려댔어. 나는 주변에서 나를 그런 사람으로 볼까 봐 너무나 불안하고 무서운 [5] 주변의 시선과 나의 감정사이의 괴리감 / [6] 조금 시끄러웠던 것 / [7] 감정조절 못하고 혼자 화내는 사람 / [8] 언젠가는 진심으로
79
[5]
거야. 나는 나도 모르게 극도로 스트레스 를 받았고 어느 날 그 선배가 시끄럽게 하는 게 거슬려서 시끄럽다고 크게 말하고 노트북을 쾅 닫아버린 후에 집에 가버렸었어. 나는 그 전에 일들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다가 나에게 [6]
아무것도 아닌 일 에 괜히 화풀이해버린 나 자신이 답답했었어.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7]
눈에는 내가 이상한 사람 으로 비쳤을까 또 걱정이 되는 거야. 눈치를 보다가 오히려 더 오해를 받는 게 아닌지. 그 선배와 서먹서먹한 사이가 되어버리는 건 아닐지. 하지만 내 생각과는 다르게 학교에 갔는데 그 선배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나를 또 놀려대는 거야. 나는 계속 스트레스를 받고 있고 또 언젠가 그 [8]
선배에게 화 를 내게 될 것 같아. 그렇게 되면 언젠가 그 선배도 나에게 화를 내게 될 텐데.
[9]
그러면서도 주변의 눈치 를 보는 나는 나 혼자 [10]
반복되는 이런 감정소비 가 너무나도 아까워. 이 굴레에서 어떻게 하면 벗어날 수 있을까?
[9]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의 눈치를 많이 봄 / [10] 화를 내고 참는 일의 반복
80
81
7. 윤정민 여자 1995.08.13 That's me 자존감, 문제, 변화, 감성적, 혼자, 무리형성, 감정소비, 스트레스, 자신 MAGAZINE IDENTITY / Part.감정에 대한 소비
7. THAT'S ME / 윤정민 요즘 시대에 자존감이 낮은 청년들이 많아서 문제 라고 해. 나는 그중의 하나가 나라고 생각했어. 사실 그렇기도 했었고. 나는 자존감이 낮아서 내가 하고 싶어 하는 것을 먼저 생각하기보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바라볼지를 먼저 생각해. 그래서 상황에 [2]
맞춰 나를 변화 시키지. 예를 들어 나는 원래 되게 감성적이고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며 생각보다 재미없는 사람이야. 하지만 이렇게 얘기를 해도 여기에 동의하는 사람이 있고 아마 놀라는 사람도 있을 거야. 아마 나의 활발한 모습을 본 사람은 내가 누군가에게 맞추는 모습을 본 사람일걸. 뭐 당연히 누구와 함께 있는지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는 [3]
있어. 하지만 나는 완전 가면 을 쓰고 있던 거야. 이게 언제부터 이렇게 됐을까 생각을 해봤었는데 아마 학창시절에 형성되지 않았나 [4]
생각해. 그땐 학생들끼리 있으면 분위기 에
[1] 요즘에는 자존감이 낮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 [2]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나 / [3] 내가 아닌 그 사람이 원하는 가면 / [4] 무리에 어울리는 분위기
[1]
90
맞춰서 무리를 형성하는 일이 많았던 것 같아아. 안 그러면 뒤처질 수밖에 없는 [5]
[5] 같이 어울리지 않으면 왕따가 되는 학교생활 / [6] 오로지 상대방을 생각하는 방식 / [7] 억지로 나 자신의 자존감을 높이고 바꾸려고 하는 과정
91
야생 같은 곳이었지. 나도 그런 환경에서 자라왔고 그래서 누군가에게 맞춰야 하고 그렇게 12년을 사니까 지금 이렇게 되지 않았나 생각해. 근데 있잖아. 어렸을 땐 이런 자존감 낮고 누군가에게 맞추기만 하는 나 자신이 정말 싫었거든. 누군가에게 맞춰서 [6]
감정을 소비 하는 것도 너무 힘들었고. 하지만 지금은 괜찮아. 나 있는 그대로도 괜찮더라고. 이런 성격이 싫어서 자존감을 억지로 끌어오려고 해본 적도 있어. 바꾸려고 하는 게 더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바꾸는 그 [7]
과정 이 더 스트레스인 것 같고 바뀌는 것이 쉽지 않았던 것 같아아. 그러면서 나 자신을 바꾸는 것 또한 내가 어떠한 것에 맞추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더라고. 그래서 시도하다가 이제는 그러러려고 하지 않아. 뭐 누군가에게 맞춰서 변해가는 나도 나고,
조용히 혼자 시간을 보내는 나도 나야. 뭐 하나라도 버리고 그런 게 나나 자신을 위한게 아니란 것을 알았고. 나는 나 있는 그대로가 더 [8]
좋아. 그게 나다운 거 아닐까? [8] 그냥 순수하게 내가 원하는대로 행동하고 남들 의식 하지 않고 나를 위해 살아가는 것
92
93
8. 우민정 여자 1995.03.29 내 패딩 내놔 소심, 결정, 겁, 한국, 필리핀, 중학교, 패딩 일진, 지하계단, 무서움, 후회 MAGAZINE IDENTITY / Part.감정에 대한 소비
8. 내 패딩 내놔 / 우민정 나는 어렸을 때부터 되게 소심했어. 겁이 많았었다고 해야 하나. 이런 게 엄청 싫었던 사건이 하나 있어. 나는 어렸을 때 [1]
[2]
필리핀 에서 살았었는데 중학교 1학년 때
한국으로 들어왔어. 아버지는 혼자 필리핀에 계셨고 6개월에 한 번씩 한국에 오셨었어. 그러다 언제인가 겨울에 오셔서 그때 한창 [3]
유행하던 노스페이스 패딩 을 사주신 거야. 6개월마다 오시는 아버지의 선물은 나에겐 [4]
정말 소중한 물건 이었고 애지중지했었던 기억이 있어. 그러다 한 두 달 정도 입고 다니던 중 그 사건이 일어난 거야. 나는 [5]
여느 날과 다를 것 없이 패딩을 입고 학원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었거든. 근데
갑자기 초록색 교복을 입은 불량해 보이는 여학생 둘이 갑자기 나한테 다가와 양쪽에서 내 팔짱을 끼고 나에 관해서 묻기 시작하는
[1] 까삐떼 메도우도 빌리지 / [2] 2007년 10월 20일 / [3] 노스페이스 800 올검 40만원대 / [4] 노스페이스 패딩 / [5] 평촌에 있는 서울학원
어떤 것을 섣불리 결정하지도 못하고
102
거야. 그러더니 나에게 어디 가서 얘기 좀 하자며 나를 데리고 가려고 했어. 그때 주변에 [6] 소심해서 사람들에게 쉽게 말을 걸지 못했다 / [7] 어딘지 모르는 지하 상가 계단 / [8] 중학교 1학년 수학시간 / [9] 중간에 등장한 등치가 있던 아저씨
103
[6]
모르는 아저씨도 계셨지만 소심 했던 나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었거든. 그렇게 나는 어딘지도 모르는 [7]
지하 계단 으로 끌려갔어. 그 둘은 그 장소에 도착하자마자 게네들은 담배에 불을 붙이더니 나에게 명령조로 가방 벗어, 패딩 벗어, 가방 매, 가라고 차례대로 말했고 나는 겁에 질려 순순히 따랐어. 나는 패딩을 빼앗긴 거야. 보복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무서웠던 나는 이런 상황을 누구에게도 말할 생각을 하지 [8]
않고 수업시간 에 울기도 하면서 나 혼자 끙끙 앓았어. 물론 나중에 엄마가 알게 됐지만. 나는 그때 소비했던 감정들이 너무 아까워. 지금 생각하면 왜 그렇게 멍청하게 살았나 싶기도 해. 거기서 당당히 말할 수도 있는 건데. 지금 만약 그때로 돌아간다면 [9]
아저씨 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무시를
하거나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을 텐데. 그리고 [10]
현재 지금의 나는 어릴 때의 경험 으로 스스로 강해졌다고 생각해 이제는 나의 물건 [11]
정도는 지킬 수 있는 힘 이 생겼어.
[10] 소중한 물건을 너무 한심하게 뺏긴 경험 / [11] 시간이 흘러 성장했기 때문에
104
105
9. 김수인 여자 1997.01.13 내가 느낀 사랑 사랑, 얼굴, 고등학교, 남녀공학, 동아리, 환상, 이별, 2년, 허비, 생각, 시작 MAGAZINE IDENTITY / Part.감정에 대한 소비
9. 내가 느낀 사랑 / 김수인 나는 사랑이 뭐냐는 질문을 나 자신에게 [1]
되게 많이 했던 것 같아. 어렸을 때 는 생각했었어. 보면 멋지다고 생각하는 그것이 사랑인 줄 알았거든. 근데 그 일이 있고 나서부터는 얼굴이 잘생긴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하지 않게 됐어. 어떤 일이 있었냐면 [2]
때는 고등학교 1학년 때였어. 그때 진학하게 된 고등학교는 남녀공학이었는데 같은 학교 [3]
선배인 얼굴이 잘생긴 오빠 에게 첫눈에 반했었지. 나는 그때까지만 해도 그게 사랑이라 믿었으니, 그 오빠와 함께 있으면 너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그 오빠가 댄스 [4]
동아리 라는 걸 알고 동아리까지 따라 들어갔었어. 그렇게 우리는 서로를 알게 되고 내가 좋아한다는 것을 안 그 오빠는 나에게 호감이 있었다면서 그렇게 우리는 연인으로서 만나게 됐어. 근데 사귀면서 사귀기 전에
[1] 성인이 되기 전까지 / [2] 경기도 평택 신한 고등학교 / [3] 당시 고등학교 2학년 선배 / [4] 당시 유명 했던 엠씨런
잘생긴 얼굴을 볼 때면 그게 사랑이라고
114
가졌던 환상이 조금씩 깨졌어. 책에 실리는데 말하기에는 곧이곧대로 얘기하기에는 실례고 그런 거 있잖아. 얼굴만 보았을 땐 이런 사람일 것 같다는 내 생각과 거리감이 [5] 현실과 이상이 다르다고 느끼는 경험 / [6] 얼굴에 현혹될까 전화로 했었음 / [7] 그 오빠가 졸업하기 전까지
115
[5]
있을 때 생기는 괴리감. 이런 경험 이 있는 사람이라면 대충 무슨 느낌인지 알 거야. 그렇게 100일 정도 지났을 때 이대로는 정말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는 [6]
이별을 통보 했고 그렇게 우리는 헤어졌어. 근데 정말 이상한 게 뭔지 알아? 내가 먼저 그 사람을 밀어냈는데 헤어지고 나서 그 [7]
사람을 나 혼자 2년 동안 이나 더 좋아했어. 왜 그런가 생각을 해봤는데 사귀는 것보다 그냥 바라볼 때가 더 좋은 사람이었던 거지. 이게 사랑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 같이 있을 때 더 좋고 그 사람 생각만 하면 좋은 그게 진짜 사랑인 걸 깨달았어. 이런 생각을 하게 된 후부터 얼굴만 보고 먼저 좋아하지 않게 됐어. 사람을 만나면서 알아가고 그 사람이
[8]
좋아지고 그 사람의 얼굴이 보이게 된 거야 조금만 일찍 알았더라면 그 사람을 2년
동안이나 혼자 좋아하지 않았을 텐데. 2년이란 [9]
시간을 허비 했다고 생각해. 조금 더 생각이 깊었더라면 이라는 생각도 많이 하고. 내가 [10]
진짜 사랑 을 시작할 수 있을 거야.
[8] 싫은 것도 좋게 보임 / [9]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시간낭비 / [10] 현재 지금은 하고 있다
그때로 돌아간다면 그 사람을 빠르게 잊고
116
117
10. 조희진 여자 1997.12.08 ARE YOU THERE 친구, 말, 영향력, 상처, 오해, 콤플렉스, 대화하는 방법, 트라우마, 고마움 MAGAZINE IDENTITY / Part.감정에 대한 소비
나는 어릴 때부터 친구를 만드는 게 어려운 [1]
일이라고 느꼈었어. 말 한마디에 영향력 이 엄청나다고 느꼈을 때부터인가. 내가 무심코 했던 말에 상처를 받는 사람도 있고 내가 말했던 의도와는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2]
경우 도 있더라고. 특히 여자애들이랑은 더 그랬던 것 같아. 내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3]
것은 초등학교 때가 처음이었었던 것 같아. [4]
초등학교 5학년 때였어. 그때는 친구들 이 많이 있었어. 왜냐면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던 때였거든. 그냥 다 같이 모이면 친구가 되고 별생각 없이 친구가 될 수 있었으니까. 그때 친구 중에 키가 조그맣고 마르고 여자인 친구가 있었는데, 나는 키가 작은 게 너무 귀엽다고 느껴서 그 친구에게 키가 작고 아담해서 너무 이쁘고 귀엽다는 말을 했었던 적이 있어. 근데 그 친구는 그게 콤플렉스였고 그 때문에 내게 엄청 화를 내더라고. 그때
[1] 나의 말에 누군가가 기분이 나쁠 수도 있고 좋을 수도 있어서 / [2] 좋은 의도로 말했던 것이 나쁘게 받아들여지는 경우 / [3] 경기도 이천시 한내초등학교 / [4] 8명 정도 되는 남녀 무리
10. ARE YOU THERE / 조희진
126
[5]
당시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시간 이 조금 흐르고 나서야 알게 됐지. 사람들은 내가 말한 의도와는 전혀 다르게 상대방에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는 것을. 그래서 나는 [5] 한 4년 정도 후에 / [6] 내가 말한 것이 상대방에게 어떻게 들릴지 생각하는 것 / [7] 비속어, 욕설 및 과한 말투
127
[6]
그날 대화하는 방법 을 배웠다고 생각하고 항상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 그렇게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남자인 친구들과 있을 때는 다르더라고. 무슨 말을 해도 다 장난스럽게 받아줬고 쿨하게 인간관계를 가질 수 있었던 것 같아. 원래 조금 털털한 성격이라 그런 인간관계가 더 편하게 [7]
느껴졌어. 물론 가끔 거친 말 을 사용할 때도 있지만 그게 나는 훨씬 편했어. 물론 남자가 다 그렇다고 얘기하는 것은 아니야. 남자도 예민한 사람도 있지. 하지만 그래도 여자인 친구들과 대화할 때는 뭐든지 신경 쓰게 되는 것 같아. 트라우마가 생긴 걸까. 그래서 지금도 여자인 친구를 만드는 게 어려워. 친구들과 있을 때 내가 생각했던 의도와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게 무서워서. 그래서 무언가 말을 꺼내기도 쉽지 않고 대화가 없으니 친구를 만드는 것도 어려워지는 거야. 나는 내가 무언가를 결정 할 때도 이런 것들이 피해가 가게 될까 봐 두려워. 이런 감정들을 안고 나는 살아가고 있지만 나를 이해해주는 [9]
친구 들을 보면 너무나도 고마워.
[8] 내가 하는 말에 누군가가 상처를 받을까봐 / [9] 간단하게 식사메뉴를 정하는 것부터 / [10] 중학교 때부터 친하게 지낸 른자, 두부
[8]
128
129
11. 윤지우 여자 1997.04.08 Hard friend 오래된 친구, 입시, 연락, 힘, 오해, 걱정, 미움, 시간, 틈, 무시, 우정, 끝 MAGAZINE IDENTITY / Part.감정에 대한 소비
11. HARD FRIEND / 윤지우 나에게는 7살 때부터 친하게 지낸 친구가 있었어. 중, 고등학교도 같은 학교에 진학하게 친구였었어. 나는 진짜 나에게 있어 최고로 [1]
소중한 친구 라고 생각했었지. 우리는 같이 [2]
입시를 준비했고 나는 대학에 진학 했고 정말 아쉽게도 그 친구는 원하는 대학교를 가지 못해 재수를 하게 됐어. 나는 학교에서 집이 [3]
많이 먼 거리가 아니었기 때문에 통학 을 하게 돼서 통학하는 시간까지 생기니 여유가 없어져 친구와 만날 시간이 적어지게 됐지. 재수를 하는 친구를 챙겨주려는 마음에 나는 먼저 연락을 많이 했었어. 이런 관심이 그 친구에게는 큰 힘이 될 거라고 생각했거든. 하지만 친구의 입장에서는 내가 대학교를 가서 자랑하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었나 [4]
봐. 점점 그런 오해 들이 쌓였고 걱정해서 전화를 해주는 내 마음을 몰라주는 친구가
[1] 없어서는 안되는 친구 / [2] 2016년 한경대학교 디자인과 입학 / [3] 왕복 2시간 거리 / [4] 서로 말을 안해서 생기는 오해
돼서 서로가 힘들 때마다 힘이 되어준
138
밉기도 했어. 그렇게 1년이란 시간을 보내고 [5] 오래동안 만나지 못해서 생기는 거리감 / [6] 여러번 안부를 묻고 가끔은 장문으로도 보냈다 / [7] 어린시절 추억을 같이한 친구 / [8] 모든게 나의 잘못처럼 느껴져서
139
나는 2학년이 됐고 그 친구는 대학교에 진학하게 됐어. 정말 나는 기뻤고 이제는 그런 오해 따위는 생기지 않을 거라 생각했었어. [5]
근데 우리 사이에는 이미 틈이라는 균열 이 생기고 있었나 봐. 서로 다른 지역에서 학교에 다니고 있어 만날 시간은 더욱 적어졌어. 나는 만나지 못하는 만큼 그 친구에게 연락을 더 하려 했지만 어느새 인가부터 내가 매달리는 [6]
관계가 돼버리는 거야. 내가 메시지 를 보내도 친구가 답장을 하다가 무시를 하는 경우가 되게 많아지고. 물론 문자가 친구 관계의 전부는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가 서로 생각해주는 친구라면 나를 생각해줬으면 했어. 나는 우리가 서로 굉장히 가까운 [7]
관계 라고 생각했었는데 어떠한 이유인지도 모른 채 자연스럽게 멀어지는 상황에서 [8]
인간관계에 대해서 회의감 이 들었어. 그 친구와 함께 있던 시간이 아무것도 아닌
게 돼버린 것이 너무나도 슬픈 거야. 나는 정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새해를 빌미로 친구에게 새해 인사를 보내면서 올해는 자주 보자며 이런 속 얘기를 전했어. 친구는 무성의 한 알겠다는 대답만 했고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어. 그대로 끝이었었던거지. 사랑은 잘 몰라도 우정은 영원히 지속될 줄 알았던 나였기에 너무나도 큰 좌절감에 빠졌어. 그 이후로 나는 누구에게 정을 주는 게 어렵고 또 관계가 쉽게 끊어질 것 같다는 생각 [10]
때문에 정을 주는 것이 이제는 두려워
[9] 누가봐도 관심이 없다는 듯한 태도 / [10] 한번 더 같은 일이 생기면 더 힘들어질 거 같다는 걱정 혹은 두려움
[9]
140
141
12. 이병호 남자 1992.05.02 놀이터 벤치에서 중학교, 친한 친구, 눈병, 음악, 오해, 감정, 4개월, 맥주, 놀이터 벤치, 대화 MAGAZINE IDENTITY / Part.감정에 대한 소비
12. 놀이터 벤치에서 / 이병호 [1]
중학교 때부터 같은 무리였던 친구가 있는데, [2]
그러다가 중학교 3학년 때 같이 눈병 에 걸린 적이 있었어. 전염성이 있는 거라서 같이 격리된 적이 있었는데, 한 1주일은 계속 같이 [3]
있었어. 같은 공간 에 1주일이나 있었으니 당연히 엄청 친해졌고 고등학교를 다른 곳으로 가도 계속 친하게 지냈어. 나는 대학에 가고 그 친구는 음악을 하겠다며 대학을 안 [4]
가고 공부를 시작하게 됐지. 그러다가 군대 를 다녀와서 그 친구와 같이 학교에 다니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먼저 같이 살아보는 건 어떠냐고 물어봤고 친구는 같이 작업하면 시너지가 좋을 것 같다고 같이 살자고 했지 그 당시 우리는 서로 친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같이 살면 좋기만 할 줄 알았는데 꼭 그렇진 않더라.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었는데, [5]
서로의 다른 점 을 이해하지 않고 우리는 말을
[1] 경기도 안산시 상록중학교 / [2] 인후결막염 / [3] 상록중학교 4층 시청각실 / [4] 2012년 1월 칠성부대 입대 / [5] 서로 다른 생활 방식
원래 처음에는 그렇게 친한 친구는 아니었어.
150
[6]
하지 않으면서 점차 감정 만 쌓아갔어. 말을 하고 싶어도 난 이렇게 생각하는데 친구는 아닐까 봐 말도 못 하고 그렇게 서로 불편한 [6] 서로에 대한 불만 / [7] 그 전날에 서로 청소하자는 이야기를 해서 / [8] 급한 약속이 잡혀서 / [9] 처음으로 말을 안한 기간
151
감정을 가지고 있다가 일이 터진 거야. 여름에 갑자기 집에 가야 할 일이 생겨서 방을 정리 못 한 채 집에 가버린 적이 있어. 그때 친구가 [7]
방 청소 는 하고 갔어야 한다고 얘기를 해서 나는 내가 잘못한 일이기에 사과했어. [8]
근데 나에게도 사정 이 있었는데 얘기를 안 하고 사과로 끝내려고만 하니까 서로 불편해지기 시작하는 거야. 이런 어색하고 [9]
불편한 감정으로 한 1주일간 은 그렇게 아예 말도 안 하고 지냈었어. 그러다가 나는 술을 안 좋아하는데 친구가 맥주를 좋아하니까 나는 친구에게 같이 맥주 마시자고 얘기하고 놀이터로 가자고 제안을 했어. 그렇게 마시면서 서로에게 얘기했어. 여태까지 쌓아두었던 감정들을. 불편했던 점이라던가. 그렇게 우리는 서로가 언제부터 무엇이
불편했는지를 다 털어놓았고 4개월 동안 [10]
말하지 않고 이해 하자는 마음으로 지냈었던 것이 바보 같다는 것을 느꼈어. 이렇게 터놓고 더 좋은 사이가 된 거야. 난 여기서 아무리 친한 사이여도 말을 해야 상대방이 알 수 있고 사람은 모두 다 다르니까 서로를 이해해야 된다고 생각했어. 그럼 그게 더 가까워지는 [11]
방법 이 아닐까 싶어.
[10] 그 당시에는 그것이 그친구와의 관계를 지속하는 방법으로 암 / [11] 솔직하게 말하고 서로 빠르게 문제를 해결하는 것
말하니 남은 기간 동안은 정말 너무 잘 지냈고
152
153
2018~2022 MAGAZINE IDENTITY [2018 Topic : Consumption]
PART 1. MONEY
PART 2. TIME
PART 3. EMOTION
PART 2.
PART 3.
[2019 Topic : Language]
PART 1.
Subscribe 정기구독
[2020 Topic : Untitled]
1년 1셋트(3권) 150,000원 월간 Magazine Identity는 1-2월과 7-8월호가 합본으로 나옵니다. 계좌 입금 후 Magazine Identity를 받으실 분의 성함, 주소, 연락처를 leemin1202@naver.com이나 jiggy93@naver.com로 보내주세요.
How to order 주문방법 계좌번호 신한은행 110-450-44756 예금주 지수환
PART 1.
PART 2.
PART 3.
[2021 Topic : Untitled]
•매일 오후 입금 확인 후 익일 확인 연락을 드립니다. •우편으로 발송되며 별도의 배송료는 부과되지 않습니다. •발송일로부터 약 2~5일의 배송 기간이 소요됩니다. •발송 후 일주일이 지난 후에도 받지 못하신 분은 아래 문의처로 연락주세요.
광고합니다 Magazine Identity 에서 광고를 합니다. 여러분의 에피소드를 새로운 방식으로 요리해 드립니다. 살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보내주세요.
PART 1.
PART 2.
PART 3.
이메일 jiggy93@naver.com/전화 010-9445-6205 주소 안성시 중앙로 327 3공학관 6층 디자인학과 사무실
IDENTITY COLLAGE Collage/1 ...........156p Collage/2 ...........158p Collage/3 ...........160p
2019년 MAGAZINE IDENTITY의 다음 주제는 언어입니다.
초판 1쇄 발행 2018.09.17 / 초판 2쇄 발행 2018.10.22
MAGAZINE IDENTITY PART3. EMOTION 흐린기억속의그녀 / 이준혁 사라진22년 / 박준오 집착이아닌사랑 / 박현지 그들의핵존심 / 이홍교 XXXXX / 배호환 분노의쳇바퀴 / 최란 THAT'S ME / 윤정민 내패딩내놔 / 우민정 내가느낀사랑 / 김수인 거기있어요 / 조희진 HARD FRIEND / 윤지우 놀이터벤치에서 / 이병호
지도 : 하주현 교수님 등록번호 서울 리10217 / 2018년 10월 22일 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