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빨리 세상에 익숙해지는 시간 저자/디자인 박찬주
한국인의 빨리빨리는,
달리기 1등, 3분요리, 속독, 빠른 연산, 빠른 일처
을 많이 하고, 통근과 통학 시간은 가장 길다. 그
리, 빠른 우편… 빠른 것이 장점인 사회에서 나는
렇게 바쁘게 일을 하는데도 우리는 늘 시간에 쫓
늘 생각했다. 뭐든지 빨리빨리 하면 후에 여유로
긴다. 모자란 잠을 출퇴근 버스에서 때우고 밥 먹
운 시간을 갖을 줄 알았다. 하지만 그렇게 빨리
는 시간도 아까워 후딱 해치워 버리거나 거르곤
움직이는 데도 우리 주변은 늘 바쁘기만 하다.
한다. 너무 바빠 생존에 필수적인 시간까지 줄일
OECD 국가 중 우리나라는 두 번째로 일
수밖에 없는 이른바 시간부족 time poor에 빠진
사람이 노동인구의 42%나 된다.
현실은 자식의 손주까지 더해 여전히 여유없는
아주 어릴때부터 우리는 ‘빨리 빨리’ 사
나날이었다. 쳇바퀴같이 굴러가는 빠른 시간 속
회에 익숙해져 보통이라는 기준을 두고 ‘늦고 뒤
에서 그동안 우리 사회는 ‘빨리 빨리’에서 생기는
쳐짐’을 걱정하며 자연스레 ‘빨리 빨리’를 외치는
폐해를 적잖이 목격해 왔으나, 안타깝게도 이러
사람이 되었다. 그렇게 매순간 바쁘게 살아 노년
한 신호를 아픈데도 아무렇지 않은 듯 계속 쌓고
은 여유로운 시간을 갖을 수 있을 거라 믿었지만,
삭이며 살아가고 있다.
;5개국어 언어교육 , 아동기 ;학교,학원,집 소년 기 ;꿈이 없어요 청년기 ;취업을 위한 대학,알바,스펙 장년기 ;결혼,이혼,재혼 중년 기;일중독과 야근 ;여전히 여유없음 부록;빨리빨리의 대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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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시 48분 성수대교ㅣ17시 55분 삼풍백화점ㅣ21시 15분 마우나리조트ㅣ08시 58분 세월호
5개국어 언어교육 유아기 때부터 한국 부모들은 빠르게 자녀의 외국어 언어교육을 시작한다. 이렇게 아이는 아주 어릴 적부터 고스란히 빨리빨리 문화에 녹아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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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국어와 외국어의 구분이 없기 때문에 외국어로 사고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시기 아이들이 두, 세 가지 랭귀지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S 학원 00점 원장
“학령기 아이들이 언어를 배우면 언어를 분석적으로 받아들여서 모국어와 외국어를 구분합니다. 주어 동사 목적어로 분석한다는 거예요. 그러나 유아는 언어를 감각적으로, 직관적으로 받아들여요. 뜻으로 받아들이지 분석하지 않아요.”- C 학원 00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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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세부터 만 5세가 소리에 대해 민감하고, 그것을 받아 들이는 능력이 큽니다. 그래서 언어는 어렸을 때 하는 것이 가장 좋아요.”-E 학원 00점 원장 “촘스키 언어학자가 말한 것처럼 우리 아이들은 그냥 이중 언어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요.”-P 학원 00점 교사
입학 설명회에 참관한 많은 학부모는 영어는 어릴 때 배워야 효과적이라는 논리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그러나 영어는 과연 어릴 때 배워야 효과 적일까. 이런 촘스키의 주장은 우리 현실에도 맞는 것일까.
“어릴때 조금이라도 빨리 영어유치원에 보내는게 좋지.”
지윤엄마(40) 서울 서초구 거주 4살 딸의 영어유치원
서울 서초구에 사는 박씨(40)는 올해부터 4살 딸아이를 영어유치원에 보내기로 결심했다. 처 음에는 한국어도 서툰 딸을 영어유치원에 보내 는 것이 꺼려졌다. 하지만 “주변의 다른 엄마들 이 아이들을 영어유치원에 보내는 것을 보니 내 딸이 남들보다 뒤쳐질 것 같았다”고 속내를 밝혔 다. 빨리 배워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것 도 좋지만, 이것이 과연 옳은 선택인지는 천천히 고민하는 게 좋겠다. 최근 국제학교, 인터네셔널 스쿨 등의 명 칭을 붙인 영어어린이집의 폐해가 속속 드러나 고 있다. 강사의 자질이 논란이 되거나, 숙제를 하지 않았다고 체벌을 가해 아이가 스트레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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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장애를 겪는 등 많은 문제들이 발생했다. 뿐 만 아니라 외국 교육과정을 그대로 가져오다보 니 국내 실정과 맞지 않아 아이들이 적응을 못하 는 경우도 있다. 전문가들은 “3학년 이하 아동의 영어교 육은 법으로 규제됐기에 이런 영어유치원이 성 행하는 것”이라며 “영어유치원에 대한 관리 감 독을 강화해야 하고, 외국 교육과정이 도입될 경 우 국내 실정에 맞는지 검증이 필요하다”고 조언 했다.
민석엄마(39) 서울 강남구 거주 6살 아들의 미국어린이집, 한글학교, 영어과외
“저희 아이는 65개월이에요. 이전에는 한글만 했고 영어노출은 안시켰어요. 그리고는 32개월부터 62개월까지 2년 반동안 미국 어린이집에 종일반으로 다녔고, 언어혼동이 반년전에 왔어요. 영어가 싫대요. 한국말하는 친구들이랑만 놀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좀 지나면 좋아지겠지 싶어 일단 아이가 원하는 대로 미국 어린이집 졸업하자마자 한글 학교에 보냈고 영어 과외를 주 3회 1시간씩 했지만, 아이가 영어과외 시간엔 집중하지 않으니 결국 선생님이 그만두셨어요. 다른 애들은 벌써 낱말 카드까지 다 떼고 더 하고 싶어 하는데, 속상해 죽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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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원엄마(42) 서울 용산구 거주 5살 아들의 일본어유치원, 한국어사용, 영어노래
“두 살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고 있는데요. 어제 담임선생님이 아이랑 언어소통이 전혀 안되서 힘드니 집에서 일본어로 대화를 하라고 지적 당했어요. 저희 아이는 아직 말을 못 텄어요. 아마 일본어와 한국어가 혼동되서 그런가, 때가 되면 양쪽 다 하겠지 생각해서 집에서는 한국어만 쓰고 유치원에서 일본어 사용하게 했는데 잘못했던 걸까요? 저는 솔직히 내년부터는 영어 유치원으로 보낼까 생각도 했거든요. 집에서도 영어노래를 가르치고 있고 저희 아이도 너무 좋아하는 거 같아요. 그런데 아이 말이 많이 느린 것이 조금 걱정이 되요. 그게 다 성급했던 제 책임인 것 같기도 하구요.”
“그동안 교육을 잘못했던 것인지 아이모습이 정말 불행해 보였어요.”
하율엄마(36) 서울 중구 거주 6살 아들의 전뇌영재교육, 영어유치원
여섯살 하율군은 두살 때부터 소위 좌뇌와 우뇌 를 동시에 자극한다는 전뇌영재교육을 받았다. 다섯살 때부터 영어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했는데,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고 말을 거의 안하는 등 위 축·불안 증상이 심해 상담센터를 찾았다. 아이는 상담 중 역할놀이에서“너 너 너 공부 안 해? 계 속 숫자만 쓸 거야? 그거 엄마가 찢어버린다! 빨 리 선생님 도망가야죠. 저기 숨어요”라며 그간 느꼈던 고통과 스트레스를 표현했다. 아이 어머니는 “유치원에 설치된 폐쇄회 로(CC)TV로 아이 모습을 봤는데, 우리 아이 모 습이 정말로 불행해 보였어요. 계속 불행한 기분 으로 유치원을 억지로 다닌 거잖아요. 이 어린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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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그동안 저는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엄마가 엄마도 아니네요”라 고 울먹였다. 0∼3세는 뇌가 골고루 발달하는 시기로, 정서 발달을 중심으로 오감 자극을 통한 두뇌 발 달을 꾀해야 하는 때다. 4∼6세엔 예절 및 인성 중심의 교육을, 7세가 지나야 본격적인 언어 교 육을 시작하는 게 바람직하다. 부모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자녀와 놀아주 고, 책을 읽어주고, 아이의 수준에서 소통하여 학 습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부모들은 말이 늦은 아이가 어린시절 이후 심리적 어려움을 겪 을 것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유아기 외국어 교육 강요는 아동학대다 미래의 AI와 빅데이터 시대엔 외국어 배워도 쓸모없어져
우남희 육아정책연구소장
[중앙일보] _중앙시평 / 2017.03.03
신나게 뛰놀며 자극받도록 제발 좀 아이들을 내버려 두자 어른이 돼 한국어를 배운
육아정책연구소에서는 외
원 내지 수백만원을 내며
외국인들이 방송에 출연해
국어 교육의 적절한 시작
하루에 5~6시간씩 영어만
한국 사람 뺨치게 한국말
시기를 알아보기 위해 실
사용해야 하는 학원에 보
을 잘하는 것을 보면 외국
험교육을 실시했다. 테스
내는 부모들도 있다.
어 학습이 나이 때문만은
트 결과는 우리나라 유아
모국어처럼 유창하게 영어
아니라는 것을 쉽게 알 수
들도 다른 나라와 마찬가
를 잘해 국제경쟁력을 갖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우
지로 교육효과가 매우 낮
추도록 하겠다는 것이 부
리가 늦게 배웠기 때문에
았다.
모들의 바람이다. 그러나
영어를 못한다며 아직 우
이 실험이 보여 주듯 유아
아이들은 하고 싶은 말도
리말도 제대로 못하는 어
기는 외국어 교육의 적령
제대로 표현할 수 없어 오
린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
기가 아니다. 그러나 현재
히려 사고가 움츠러들고
치며 아이들을 힘들게 하
우리나라에서는 유아 자
언어를 배우며 열등감마저
고 있다.
녀를 위해 한 달에 수십만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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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조기교육, 아이 말더듬이 만들 수 있다 ‘사교육 중독’, 이젠 빨간불. 조기 영어교육 금지해야
[프레시안] _사회뉴스 / 2012.06.11 이대희 기자
영어학원 다닌 아이 창의력 더 떨어져 어린 나이에 시작하는 영
가 있다’는 주장도 모국어
심각한 경우 아이의 모국
어교육의 효과가 크지 않
습득이나 영어를 쓰는 나
어 습득 능력이 크게 떨어
을 뿐 아니라 부작용이 심
라에 이민을 간 상황에서
지고, 우울증과 불안, 애착
각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는 적용될 수 있을지 모르
장애, 스트레스와 같은 정
있지만, 과도한 영어 조기
지만, 우리나라와 같이 외
신병리학적 문제까지 일으
교육의 폐해는 여전히 사
국어로서 영어를 배우는
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라지지 않고 있다.
경우에는 해당되지 않는
이로 인해 생기는 언어발
“조기영어교육은 학습효과
다”고 비판했다.
달 문제의 가장 흔한 사례
측면에서 전형적인 고비
특히 과도한 영어 조기교
가 언어발달 지체다. 모국
용, 저효율의 학습”이라며
육이 아이의 인지, 정서 발
어가 완성되지도 않은 상
“조기영어교육의 근거가 되
달에 심각한 타격을 입힌
황에 영어가 개입해 아이
는, ‘언어를 배우는 데 있
다고 강조했다. 실제 상당
가 사용하는 언어가 뒤섞
어서 이른바 결정적 시기
수 전문가들은 부작용이
이고, 발음이 이상해진다.
학교, 학원, 집 한국에서 사교육은 모든 아이들의 학습에 필수과정이 되었다. 부모는 공부하는 자녀를 원했고, 이에 아이들은 하루빨리 공부잘하는 아이로 성장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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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을 위해 엄선된 영어 교재로, 풍부한 어휘력과 문장 구조에 대한 이해를 자연스럽게 습득하도록 영어 회화, 작문 연습 등의 일반 학원과 차별화 된 영어를 배우게 되요.”-B영어학원 00점 원장
“어머니 이제 슬슬 수학도 시작하셔야죠. 어머니가 집에서 학습지를 통해 시키고 있는 것은 알지만, 이것으로는 안되고 학교 진도에 따라 어느 정도 선행을 해주어야 해요.”-C학습지 00점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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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중학교 1학년. 중등 3년 과정을 1년으로 압축해 빡세게 시키세요.”-E종합학원 00점 옥외광고 “선행학습 16주, 예비고 1 선행반 모집. 매일반 운영. 초등 5ㆍ6학년 시작반.”-S학원 00점 옥외광고
다수 학원들이 옥외광고 등을 통해 버젓이 선행학습 상품을 광고하고 있다. 부모들은 너도나도 아이들을 사교육을 통해 선생학습을 시킨다. 아이들은 학교수학은 학교 수학대로, 학원 수학은 학원 수학대로 엉망이 되었다.
피아노, 국영수, 논술학원입니다.”
“나의 학교 방과 후에는
김하은(11) 서울 중구 거주 학교, 피아노학원, 국영수학원, 논술학원, 독서토론
“저는 매일 학교가 끝나면 많은 학원을 갔다와 야 되서 힘들게 살고 있어요. 엄마때문에 학 원을 빠질 수 없기에 고민이에요. 친구의 생 일파티도 가지 못하고, 하나라도 틀리면 싫어하 는 엄마때문에 대성통곡한 적도 있어요.” 26일 방송된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 하세요>에서는 ‘다들 이렇게 사나요?’ 라는 주제 의 사연을 소개했다. 사연의 주인공인 하은양은 엄마때문에 삶이 힘들다는 고민을 털어놨다. 이영자는 이 사연을 듣고는 자신은 어릴 적에 부모님이 공부하라는 잔소리를 하지 않았 던 점이 좋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초등학 교 4학년인 사연의 주인공은 학교에서 3시에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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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를 한 후, 피아노학원, 국영수학원, 논술학원을 끝나고 나면 책을 5권 정도 읽어야 된다고 털어 놓았다. 더욱이 저녁밥은 편의점 삼각김밥으로 먹는다고 전했다. 집에 도착해서는 책한권을 읽 어야 하며, 요일마다 가는 학원이 다르다고 언급 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아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거에요.”
“네, 맞아요. 저 극성엄마에요.
윤수엄마(37) 서울 강남구 거주 10살 아들의 영어학원, 수학학원, 수영학원
“극성엄마라는 말은 다른말로 하면 아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엄마이며 자신을 기꺼이 희생하 는 집단을 의미한다. 물론 나쁜쪽으로 가면 안되 겠지만, 사실 아이의 공부를 아이의 미래를 설계 하고 함께 해주는 것이다. “으이구~. 대한민국 엄마!.”가 아니라 “와~. 대한민국 엄마 대단해!” 가 맞는 말 아닐까..? 아이가 커서 학원을 3개 4개 전전하는 모 습만 생각하면 나는 아찔하다. 그 시간을 벌어주 기 위하여 또, 뭔가 아이가 인지하고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위한 중고생 시절을 위하여 그 시간 을 벌어주기 위해 많은 엄마들이 달리는 것이다. 나도 수많은 마라토너들 중 하나이겠지. 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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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공부를 잘하고 똑똑해지길 바란다기 보다 정 말 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때 국영수에 눌러 죽지 않기 위해. 그리고 같은 돈이어도 더 많은 혜택 을 누리게 해주기 위해. 나는 오늘도 달린다. 결론적으로 엄마가 힘들어야 아이가 편 하다! 열정적으로 엄마 자신의 역할을 하는 모습 을 보고 저의 아이들이 자랑스러워했으면 좋겠 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이미 ‘뜨거운 불’이 엄마 안에 타오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당신을 칭찬 한다.”
제 아이에게 뭐든 다 해줘야죠.”
“아이의 부모로써 당연히
민준엄마(34) 부천시 중동 거주 11살 아들의 태권도학원, 영어학원, 수학학원,
“제가 아이를 챙기는 것은 아이의 짐을 덜어 주는 거죠. 엄마인 제가 어려운 것, 간단한 것을 다 해 주고 아이한테는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게 되는 거에요.”
아이들이 ‘엄마를 무시하고 아랫사람 취
급을 한다’, ‘나를 집에서 일이나 하는 사람으로 안다’ 이런 말이 나오는 이유는 엄마가 뭐든 다 해주니까 그런 거 같다. 아이가 직접 표현하기 전에 알아서 먼저 이야기해주시는 어머니들. ‘엄 마 이것 먹고 싶어’ 라고 하기도 전에 ‘뭐 먹을래, 이거 먹어’ 대신 말해주시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점점 아이들이 놀기 어려운 환경으로 변하고 있다. 아이들이 노는 것도 아이 를 믿고 맡겨 돌봐줄 수 있고, 이왕이면 유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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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학원에서, 태권도 학원에서 즐기게 해야 안 심이 된다. 밖의 상황은 옛시대와 달리 아이들이 놀기에 안전하지 못한 변수가 많다. 또 생활환경 과 사회구조의 변화, 가중된 학업부담으로 인해 놀 시간과 공간이 줄어들고 있다. 게다가 놀이의 유료화와 구조화로 인해 놀이 여건은 더욱 열악 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놀 권리는 아동이 누려야할 자연스러운 권리이고, 아동기는 놀이가 주는 즐거움과 자유 로움을 누리는 고유한 시기이다. 아동의 놀이와 행복은 밀접한 관계가 있 다. 아동에게 놀이는 ‘더 나은 삶’에 중요한 영향 을 미친다. 한국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느끼는 주 관적 행복지수는 74점으로 OECD국가 중 6년 연속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나 아이들의 열악한 놀이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대치동 학원불은 꺼지지 않는다 학부모들의 꺾을 수 없는 열정
원성윤 뉴스 에디터
[미디어오늘] _칼럼 / 2018.08.15
수백만원을 부르는 방학 3주 수업 밤 10시. 빌딩에서 학생들
를 정도로 구청에 쏟아진
이 쏟아져 나온다. 비상등
다. 그래도 학부모들은 내
부터 밤 10시까지 한 과목 을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을 킨 차가 즐비한 왕복 8
쫓기 어렵다.
것을 말하는 은어다.
차선 도로, 무려 6개 차선
강남구는 수서경찰서와
“몸도 축나고 집중도가 떨
을 막고 선 차들 사이를 비
협…의해 학원·학부모 차
어진다” 는 주변의 우려가
집고 아이들이 제각기 총
량 임시주차 허용구간 지
있을지언정, 학부모들의
총걸음을 걸으며 차에 탄
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결
열정을 꺾을 순 없다. 3주
다. 총 1000여 개 학원이
국 부모 이기는 당국은 없
수업에 수백만 원이지만,
밀집한 이곳. 바로 서울특
다.
점심 저녁 도시락까지 제
별시 강남구 대치동 학원
2010년을 전후해 대치동
공하는 것을 포기할 부모
수업이 종료되는 시간의
학원가에서 유행하기 시작
는 없다. 엄마들 사이에서
풍경이다. 대치동 주차 민
한 ‘10 to 10’은 월요일부
입소문을 탄 학원은 대기
원은 매월 400여 건에 이
터 토요일까지, 아침 10시
표를 받고 기다릴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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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때문에 자살충동 바로 내 아이일 수도.. 초등 저학년 때 스트레스 쌓이면 사춘기 때 극단적일 수 있어
[한겨레] _사회교육 / 2018.01.07 이종규 기자
부모는 아이 말에 귀부터 기울여야 지난해 ‘대한민국에서 초
금이라도 자유로워졌다는
딩으로 산다는 것’이라는
소식은 어디에서도 들리
제목의 동영상이 화제가
지 않는다. 부모들이 “설마
수도 있다고 생각해야 한 다는 것이다. “한번 생각해보세요. 한참
된 적이 있었다. 초등학생
내 아이가…”라며 애써 위
놀아야할 시기에 부모의
들이 하루 평균 2시간 37
안을 삼고는 마음에 두지
강요로 매일 서너 군데씩
분 동안 3.13개의 사교육
않았기 때문일 게다.
학원을 다닌다는 게 얼마
을 받고 있고, 27%의 학생
학교에 상담실을 차려 학
나 힘들겠어요. 그런데 어
이 자살 충동을 느껴 본 적
업 스트레스로 지친 아이
른들은 아이의 겉모습만
이 있으며, 자살을 생각하
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온
보고는 ‘잘 따라온다’고 착
게 된 가장 큰 이유가 성적
경기 성남 상원초등학교
각하죠. 아이의 속마음을
때문이라는 내용이었다.
이지성교사는 손사래를 쳤
읽으려는 노력은 조금도
그러나 그 뒤로 아이들이 '
다. 뉴스에 종종 보도되는
하지 않고요.”라고 말하며
학습노동'의 굴레에서 조
아이들이 바로 내 아이일
안타까워 했다.
꿈이 없어요 꿈이 없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내가 왜 공부를 하는지 조차 생각해볼 겨를 없이 그저 달려 여 기까지 온 것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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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꿈은 무엇일까? 5년 후, 당신은 행복할까요? 눈앞에 보이는 것만 쫓지 말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정말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요?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꿈을 찾으세요! - D드림콘서트 세미나
“꿈을 기억하세요. 아직 가지고 있지 않다면, 궁극적으로 바라는 꿈을 상 세하게 묘사하는 글을 쓰세요. 충분한 시간을 내며 하 되, 편집하거나 고치지는 마세요. 꿈은 이루어져요!”- C진로탐색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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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개의 문답을 통하여 내가 종사하기 가장 적합한 분야의 직업을 찾아보세요.”- W사 직업적성검사 광고문구 “장래희망을 쓰고 이유를 적어요. 그리고 꿈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 지 구체적으로 쓰세요.”- A초등학교 선생님
사회는 아이들에게 후에 진로를 결정할 꿈 꾸기를 계속 강요한다. 이 는 꿈이 없는 아이들을 걱정하고 낙심하게 만들며, 꿈이 없다는 이유 로 꿈도 도전도 없는 문제 아이로 언급된다.
“전 올해 중3이 되는 여학생입니다. 요즘 들어 가장 큰 고민이 생겼습니다. 전 꿈이 없어요.
가장 큰 고민이라고요!”
“저도 여태 꿈을 못 찾았다는 게
김지윤학생(16) 서울 용산구 거주 피아노학원, 영어학원, 댄스학원
남들에 비해서 특출나게 잘하는 것도 없고 그렇다고 취미나 좋아하는 것도 없어요. 잘하는 것도 아니고 못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중간. 그래서 더 애매하죠. 제가 목표가 있거나 하고 싶은게 있다면 그것만 죽어라 열심히 노력할 텐 데 전 그 목표 조차 없어요. 중3이면 이제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면서 고등학교도 어디로 갈지 정해야 하잖아요. 춤이나 노래 잘 부르는 친구들은 예고를 간다고 하고 공부를 잘하는 친구들은 인문계나 외고에 간다고 준비하는데.. 솔직히 친구들이 정말 부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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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마찰이 생기면 괜히 짜증을 내기도 하고 화가 나요. 지난번에 아빠가 저와 말다툼을 했는데 제 뺨을 때리면서 왜 맨날 하는 게 없다고 하셨어요. 솔직히 할 말이 없었어요. 엄마는 얼굴이 예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공부 잘하는 것도 아닌데 나중에 뭐하면서 살 거냐고 그러시더라구요. 무엇보다 그 사실을 제가 더 잘 아는데 서러워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신학기 되면 꿈 적으라고 종이를 주는데 전 항상 거기서 막혀요. 가끔은 이런 내가 너무 싫어서 정말 펑펑 운 적도 있고 가끔은 살기 싫다는 생각도 들어서 자해 시도도 한 적이있어요.”
요즘 아이들은 꿈이 없어서 문제다.”
“나 어릴땐 꿈이 많았었는데...
강현우(29) 서울 광진구 용곡중학교 교사
“요즘 아이들은 꿈이 없어서 문제다.” 라는 이야 기가 종종 들린다. 중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로 서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마음이 참 무겁다. 내가 어렸을 때를 돌이켜보면, 코미디언이 되고 싶었다가 건축가가 되고 싶기도 했고 한때는 군 인이 되고 싶기도 했다. 다양한 모습을 한 나의 미래를 그려보며 설레곤 했는데 요즘 아이들에 겐 그런 시간이 허락되지 않는 것 같다. 진로교육 시간에 아이들에게 진로가 무엇이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안정적인 직업 , 공무원, 진로교육 시 간에 자꾸 직업을 찾으라고 해요. 별로 관심 없는 데.”” 라는 답변이 많이 나왔다. 아이들에게 진로 교육 시간은 그저 난감하고 곤란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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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현상은 아이들만의 잘못은 아니다. 어떤 직 업을 하나 선택해서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 야 한다고 말하는 진로 교육 방식은 아이들에게 또 다른 고민과 압박을 주고 있다. 아이들이 선호하는 직업을 조사하여 그 직업을 소개하는 1회성 수업도 더이상 의미가 없다. 아 이들에게 하고 싶은 일, 되고 싶은 직업을 선택하 여 말하라고 하기 전에 자신의 삶에 대해서 생각 해 보고 어떤 삼을 살고 싶은지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고민 의 흐름 속에서 직업을 선택해볼 수 있도록 교사 는 길잡이가 되어 주어야 한다.
우리 아이는 왜 꿈이 없을까요?”
“장래희망이 늘 빈칸인
승빈엄마(40) 서울 중구 거주 수학학원, 영어학원, 논술학원
“학교도 학원도 착실히 다녀요. 원체 불평불만이 많은 아이가 아니라 엄마,아빠 말도 잘 듣고, 성 적도 중상위권에 그럭저럭 나쁘지 않아요. 가족 들이 성적으로 압박을 주는 일도 없죠. 그런데 뭐가 문제일까요?” 아이의 장래희망 칸은 언젠가부터 늘 빈 칸이다. 처음 알았을 땐, 적지 않은 어떤 이유가 있겠거니 하고 아이에게 물어보았다. 아이는 “그 냥 사는 게 재미없어요.” 라고 한다. 아무 대답도 해주지 못했다. 속이 답답하 기만 하고 대체 어떤 말을 해주어야 할지 도무지 모르겠다. 아이에게 어떤 방식으로, 동기부여를 시켜주어야 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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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빈토플러는 “한국 학생들은 하루 10시 간 이상을 학교와 학원에서 자신들이 살아갈 미 래에 필요하지 않은 지식을 배우기 위해, 그리고 존재하지도 않는 직업을 위해 아까운 시간을 허 비하고 있다. 아침 일찍 시작해 밤늦게 끝나는 지금 한국의 교육 제도는 산업화 시대의 인력을 만들어내기 위한 것이다.” 라고 말했다. 수능과 대입으로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꿈 보다 대학을 바라보며 청소년기를 보낸다. 친 구들과의 추억보다 자신이 받은 성적표가 남는 청소년기를 보내는 것이다. 그들을 위해 어른들 이 해야할 것은 청소년의 입장을 헤아려주는 것 이 아닐까.
꿈이 없는 아이들, 그들만의 잘못일까 엄마가 90도 변하면 아이는 180도 달라져요
안준철 시민기자
[오마이뉴스] _교육 / 2017.03.08
아이들의 꿈을 키워주세요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자
게 하는 데서부터 출발한
기 계발 코칭, 꿈 키워 주
다. 내 아이에게 어떤 재능
이 있다. 아이들은 멋진 음 악가나 배우 또는 훌륭한
기, 미래에 대한 비전을 보
이 있는지를 세심하게 살
선생님이나 과학자를 동경 하며 자신도 그런 사람이
여 주기 등‘아이의 꿈 찾기’
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 강조되고 있다. 일찍부
무엇보다 내 아이가 무엇
되는 꿈을 꾼다.
터 꿈을 설정하고 그 꿈을
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하
더불어 아빠,엄마의 꿈도
실현하기 위해 체계적으로
고 싶어 하는지를 알아야
아이에게 말해준다. 과거
준비하는 아이가 행복한
한다. 좋아하고 바라는 일
의 꿈이 아닌, 오늘날에 미
삶을 누릴 가능성이 크다
은 열심히 하게 되어 있기
래를 위해 꾸는 꿈을 말이
는 견해가 널리 퍼져 있기
때문이다.
다. 어른에게도 꿈이 있고
때문이다.
모델이 될 만한 사람을 찾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지금
바람직한 ‘꿈 키워 주기’
아 주는 것도 좋다. 아이들
아빠 엄마가 어떤 노력을
도 아이의 마음을 건강하
누구에게나 동경하는 대상
하고 있는지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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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꿈이 없어 한심한 건지 묻는 다면.. 아이들이 꿈 때문에 받는 상상 이상의 압박감
[한겨레] _사람/ 2015.11.02 윤명희 선임연구원
더 열심히 꿈을 찾기 위해 노력하라는 말 대신.. 요즘 아이들이 꿈 때문에
이라 쓰고 직업이라 읽는
고 싶은 일도 아직 없는,
받는 압박감은 상상 그 이
장래희망서 작성은 학기마
그래서 꿈이 없는 자신이
상이다. 학교는 수행평가
다 아이의 마음을 초조하
한심한 건 아니냐고 묻는
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에
게 만든다. 국제중·특목고
다. 아이에게 더 열심히 꿈
게 꿈꾸기를 강요한다. 자
진학을 위한 꿈의 자소서
을 찾기 위해 노력하라는
유학기제를 운영하는 어느
작성 웹특강까지 가세하면
말 대신 지금은 ‘그런 꿈’
학교에서는 시험 대신 모
서 강박은 온·오프라인에
이 없는 것이 오히려 정상
든 교과목에서 나의 꿈 찾
걸쳐 강화되고 있다.
이라고 말해준다. 유망한
기라는 주제로 수행평가를
꿈은 평가의 대상이 아니
직업을 향한 효율적인 진
일년 프로젝트로 진행하기
며 장래의 직업과도 같지
로 로드맵을 짜고 스펙을
도 한다. 아이들을 위한 각
않다. 장래희망을 써내야
만드는 것은 꿈이 아니라
종 직업체험과 직업박람회
하는 아이가 유별나게 잘
조기 구직활동에 더 가깝
가 다양하게 열리지만 꿈
하는 것도 없고 특별히 하
기 때문이다.
대학, 스펙, 알바 어느새 나도 정착하지 못하는 청년이 되었다. 사상 최악의 청년 취업난 속에 학기 중 ‘학점의 노예’ 로 살아가는 대학생들이 방학때는 ‘스펙의 노예’ 가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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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공기업, 그룹사 합격스펙 분석 서비스. 가고싶은 기업의 합격 자를 상세하게 분석해보세요. 기업,공기업 취업 자소서, 인적성, NCS, 모의고사, 컴활, 면접, 한국사를 준비하세요. ” - H잡컨설팅 홍보
“방학을 이용해 재학생들의 프로그래밍 능력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학생. 실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에 대하여 방학특강 과정 개설 가능. 대학 전공 학습 혼자 하지 마세요.” - B교육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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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을 위한 냉장고, 에어컨, 인터넷 시설완비. 저렴한 방 값. 원룸 월세방 있어요.” - S시 00동 원룸방 광고물
“진짜 꿀알바가 나타났다. 눈 깜짝하면 품절되는 고소득 꿀알바의 천국.” - R알바채용 광고
대학만 들어가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줄 알았는데 대학생의 현실은 감 당하기 어려운 생활비, 등록금 때문에 정작 몸 담을 곳조차 없는 선택 의 여지 없는 가난한 학생의 시작이었다.
끝을 모르는 경쟁과 암묵적인 마지노선.”
“한국사회에서 청년들이 경험하는
공시생 김유영(22) 경기 고양시 거주
“저는 아침 7시에 일어나 학원에 가서 밤 10시 30 분까지 거의 13시간 공부하고 있어요. 저는 최선 을 다해서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너무 부 족한 거에요. 그래서 이제 하다 보면 계속 이렇게 하면 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들어요.” 3학년 김지빈(22) 부천시 중동 거주
“학원다니고 학교 수업 듣고 숙제하고 초중고 12 년을 다니면서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걸 할 수 없는 사회적 틀에 길들여지는데 앞으로 계속 한 국에서 학생들이 어떻게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 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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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학생 서종우(23) 용인시 기흥구 거주
“제가 적어도 30대 중반이 되기 전까지는 안정적 인 수입이 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면 기업에 서도 ‘얘는 30대 중반까지 뭐했어?’ 라며 기회 를 주지않아요. 도전할 수 있는 기회라는건 사실 몇년이 되지 않거든요.” 취준생 김민지(27) 서울시 종로구 거주
“27세, 대기업 공채 지원의 암묵적인 마지노선. 10개월, 여성 경력 단절의 전초가 돼버린 임신과 출산. 역대 최고 수치로 대졸자 절반이 공무원에 몰렸다. 경쟁은 끝을 모르고 점점 더 치열해진는 데 내가 막막한 길을 위에 서 있지 싶다.”
토익 스피킹 최고레벨, 교환학생, 인턴..”
“방학은 스펙을 쌓기 위해서 있다.
4학년 김재준(26) 경남 부산시 거주
대학 4학년에 올라가는 김재준(26)씨의 겨울 방 학은 오히려 학기중보다 바쁜 시기다. 스펙을 쌓 기 위해서다. 기업이나 전문가들이 ‘탈(脫)스펙 시대’ 를 외치지만 취업 성공 수기를 보면 대부 분 쟁쟁한 스펙의 사람들이다. ‘토익 950, 스피 킹 최고레벨, 미국 교환학생, 관련 업계 인턴 3개 월’ 등의 고(高)스펙을 나열하고도 “특별한 스펙 은 없다” 라고 말하는 합격 수기를 보고 김씨의 머리는 지끈거린다. 올 겨울방학 김씨의 하루는 ‘오전 8시’ 학 교 도서관에서 모이는 ‘기상스터디’ 로 시작한다. 대학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서 모집한 일 면식도 없는 사람들은 아침마다 모여서 각자의 ‘기상’ 을 체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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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관련 자격증도 학내에서 진행되 는 프로그램을 신청해서 듣고 있다. 오후에는 기 업 인턴이나 각종 봉사활동 지원에 몰두한다. 요 즘 인턴은 정규직 취업 못지 않게 많은 공을 들 여야 한다. 경영학 전공인 김씨는 공모전 수상에 도전하기 위해 뒤늦게 몇몇 후배들을 모아 준비 에 나섰다. 사상 최악의 청년 취업난 속에 학기 중 ‘학점의 노예’ 로 살아가는 대학생들이 방학때는 ‘스펙의 노예’ 가 되어가고 있다.
청년들의 사정은 말이죠. 어렵습니다.”
“방송에 나오는 화려함과 달리 현실 속
김다인(22) 이화여대 학생
“아무래도 학기 중보다는 계절학기가 용이할 줄 알고 집에서 수강신청을 시도했다가 단번에 실패했어요. 친구의 경우에는 인터넷이 빠르기 로 유명한 피시방에 가서도 수강신청이 안되는 경우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수연(23) 한양대 학생
“학교 수업 마친 뒤에 아르바이트 일 끝나고 집에 가면 또 씼고 취침하기도 바쁜 것 같아요. 기본적인 생활을 위해 알바를 안할 수도 없고, 시간도 없고 공부를 하려고 해도 너무 기운이 빠 져서 사실 아무것도 못 하고 하루를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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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원(25) 연세대 학생
“다들 집에 내려가서 친구들은 쉬고 있는 데 집 에 못 가서 가족들을 못 보는 게 큰 것 같고..” 윤예슬(21) 성균관대 학생
“식당 아르바이트 하는 애들도 있거든요. 종강하 기 전 기말고사 기간에 애들이 이미 다 구해서 자리가 없어요.” 김지민(22) 서울여대 학생
“부모의 도움없이, 대학생들은 스펙쌓기나 아르 바이트를 하느라 여유로운 여름 방학은 생각도 못 해요. 좋은 알바 자리는 구하기도 어려워요.”
고스펙 청년 취업난, 무엇이 문제인가 무한 스펙경쟁에 지친 청년들 “바늘 구멍이 더 넓은 거 같다.”
김현식 기자
[노컷뉴스] _사회 / 2017.01.05
그 많던 좋은 일자리는 다 어디로 갔나 토익 855점, 토익 스피
100대1 정도. 웬만큼 뛰어
킹 레벨6, 중국어 HSK 5
난 스펙을 갖추지 않으면
육의 전반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것과 최근 대
급, 학점 3.5 이상, 대학 연
서류통과조차 쉽지 않은
학이 늘어나 400개에 육
극동아리 활동, 기획공모
게 현실이다.
박하는 상황에서 고졸과
전 7회 수상. 항공사 승무
이런 가운데 최근 공무원
대졸 일자리 균형이 깨졌
원 취업을 준비중인 대학
시험으로 눈을 돌리는 청
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4학년이 밝힌 본인의 '스
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극
또 급증한 대학 수와 대학
펙'이다. 역설적으로 이 정
심한 청년 취업난이 공무
생에 비해 산업현장의 일
도 스펙을 갖춰야만 승무
원시험 준비생 증가로 이
자리 미스매치, 일자리 부
원에 도전해볼 수 있다는
어진 셈이다.
조화가 생겨나 정작 전문
것이다. 하지만, 올해 국내
대학을 졸업해도 갈 곳이
성과 실무능력을 갖춘 인
주요 대기업 항공사의 인
없는 고학력 고스펙 실업
력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
턴 승무원 공채 경쟁율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
고 있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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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N포 세대’ 가 됐나 “저는 아무것도 포기하지 않았어요.
[세계일보] _사회 / 2017.02.11 김승환,이동수 기자
단지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일 뿐인 거죠.” 청년세대 중 일부는 삶의
정적 감정을 “자주 느낀다”
도 못하고 돈도 떨어져 짜
가치를 차례로 포기한 끝
고 답했다.
증이 났다”고 진술했다.
에 미래에 대한 기대, 희망
지난달 29일 발생한 인천
중앙대 이병훈 교수(사회
까지 버리는 것으로 분석
국제공항 폭발물 소동도
학)는 “청년실업, 비정규
됐다. 그 감정이 축적된 끝
이 같은 문제의 연장선상
직 문제 등 사회문제가 청
에 선명해지는 건 ‘사회에
에 있다. 공항 화장실에 아
년세대를 끝없이 주저앉
향한 분노’다.
랍어로 된 협박 메시지와
힌 끝에 누적된 분노가 ‘묻 지마 범죄’ 같은 형태로 표
최근 ‘대학내일 20대연구
폭발물로 위장한 부탄가
소’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
스통 더미를 놓고 간 혐의
출된다”며 “정부 차원에서
면 전체 응답자(전국 20
(폭발성물건파열 예비음
청년들이 일탈하지 않도록
대 남녀 215명) 중 59.9%
모, 특수협박)로 구속된 유
일자리 마련, 공정 경쟁 등
는 최근 한 달 사이 무기
모(36)씨는 경찰 조사에서
력, 좌절, 냉소, 분노 등 부
“대학원까지 마쳤지만 취업
제도적 출구를 서둘러 마 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혼, 이혼, 재혼 남녀가 결혼할 나이가 됐을 때를 가리켜 ‘결혼적령기’ 라고 한다. 이 결혼적령기는 시대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보편적으로 존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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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내년이면 벌써 서른이잖아. 결혼은 생각하고 있는 거야? 언제 할꺼니? 남자친구는 있니? 너 친구들은 벌써 얘도 둘이라며. 아이도 갖고 하려면 얼른 시집가야지.”- A씨의 명절 스트레스 中
“하루 빨리 가장 잘맞는 평생의 인연을 만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겠 습니다. 신중하게 소중한 인연을 찾아 행복한 결혼까지 이 끌어 드릴 것을 약속 합니다.”- M결혼 정보회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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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여자나이는 크리스마스 케이크래잖아. 그러니까 23일부터 잘 팔리다가 26일부터는 팔리지 않고, 30일에는 폐기되는 크리스마스 케이크처럼.”- E씨의 오빠 “이번엔 참하고 착하고 교사며느리 래. 소개팅 가서 이번엔 잘 좀 해봐. ”- S씨의 부모님
결혼해야 하는 나이. ‘결혼 적령기’는 대체 누가 정해 놓은 건지 나에게는 꼭 유통기한이 있는 것만 같다. 이 유통기한의 의미는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 그러므로 나는 지금도 초조하다.
“알았으니까 그만 말해줄래요. 나이가 찼으니 어서 결혼하라는 말.”
김선아(29) 서울시 중구 거주
“우리나라에서 결혼적령기가 된 사람치고 주위 사람들로부터 어서 결혼하라는 말을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 없을 거다. 이런 말들 대분분 은 가볍게 툭 던져지지만 당사자에겐 심리적으 로 어떤 영향을 받게 마련이다. 계속해서 그런 말을 듣다 보면 결혼에 대한 강박관념 같은 것이 생긴다. 이런 강박관념은 무의식에 영향을 미쳐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 자신의 이상적인 배필 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최상의 결혼상대자로 착 각하게 만드는 수도 있다. 그래서 너무 쉽게 결혼 을 결심할 수도 있다. 결혼적령기에 있는 사람에게 결혼을 강 요해서 좋은 결과를 얻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강요 아닌 강요를 포함해서 결혼에 대한 강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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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다 보면 두뇌에 스트레스를 주어 심리적 으로 불안해 질 수 있다. 그런 상태에서는 결혼 에 대해 잘못된 판단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 잘 못된 판단은 곧 잘못된 결혼, 이혼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나이가 찼으니 어서 결혼하라는 말, 그런 말들 속에서 진심은 그리 많아보이지 않는다. 딱 히 할 말이 떠오르질 않으니까 그냥 툭 던져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무심코 던진 돌멩이 에도 개구리는 맞아죽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결혼적령기이기 때문에 결혼해야 한다는 강박관 념을 괜히 심어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30대를 결혼 적령기로 생각하는 이유는 결혼 비용 때문이다.”
임선영(29) 서울시 송파구 거주 연애기간 3년, 결혼 1년차
선영씨는 친구들 중에는 빨리 결혼하는 편에 속 한다. 33세인 남편이 결혼 적령기고, 더 늦출 필 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결혼을 결심했다. 그런데 막상 서울에 17평 아파트 전세를 구하는 데만 2억2000만원이 들었다. 예단도 생 략하고 예물도 반지만 해서 최소화 했지만 웨딩 촬영에 드레스, 결혼식, 신혼여행에만 3000만원 이 들었다. 직장생활로 모은 돈은 5000만원이었 고, 양가 부모님이 1억5000만원을 보태줬다. 그 래도 모자라는 5000만원은 대출을 받았다. “남들이 하는 걸 다 하지 않았는데도 생각 보다 너무 큰 돈이 들었다. 부모님 도움이 없었 다면 결혼을 몇년 더 미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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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늘(29) 대구시 동구 거주 연애기간 5년, 예비신부
올 10월 결혼을 앞두고 있는 하늘씨는 대기업 직 장에 다니고 있고 3살 연상 남자친구와 결혼하면 남편 직장이 있는 강원도로 갈 것이다. 혼식 예산으로 천만원을 생각하고 있고 예단은 생략, 예물도 연애할 때 했던 커플링으로 대신한다. 드레스는 결혼식장과 연계해 가장 싸 게 할 생각이고, 촬영은 친구들의 도움을 받는다. “두 사람 힘 만으로 결혼비용과 살 집까지 마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는데, 남편 직장에서 사택이 나오면서 집 문제가 해결 돼 결 혼을 할 수 있게 됐다. 집 문제가 해결 안 됐다면 언제 결혼할 수 있을지 기약없는 연애만 계속 했 을 것 같다”고 말했다.
“20결혼과 동시에 일어나는 출산이 가장 큰 걸림돌인 것 같아요.”
엄마 김미현(52) / 딸 유예림(29) 부천시 상동 거주
저녁에 퇴근하여 들어온 딸과 늦은 저녁을 먹는 데, 딸이 지난 봄에 결혼한 딸 친구가 임신했다 며 호들갑을 떨더군요. 그래서 친구가 임신했다 며 좋아하는 딸에게 결혼에 대해서 물어봤어요. “엄마, 요즘 여자 결혼적령기가 몇살인줄 알아?서 른네살로 바꼈어.” “뭐? 엄마생각은 서른한살도 늦은 거 같아. 서른 네살이 결혼적령기가 되어야하는 이유가 뭔데?” “대학졸업하면 24살, 그리고 외국연수라도 다녀 오면 26살.. 그리고 바로 취직된다고 해도 26살 에 취직하여 내손으로 직접 돈벌어 하고싶은 일 하다 보면 30살은 되겠지.. 그리고 나름대로 일 에 대한 성취욕이 있잖아.. 제대로 자리를 잡으려 면 서른은 후딱 넘어버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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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누가 키워주는데.. 나는 자신없어.” 딸과 한참을 이야기 나누다 보니 틀린말도 아니 네요. 사실, 결혼해 아이들을 키워가면서 직장생 활을 완벽하게 한다는 것은 주부들에게는 고통 이죠. 그렇다면 딸이 결혼적령기를 자꾸 늦추어 가는 이유가 결혼과 동시에 일어나는 출산이 가 장 큰 걸림돌인 것 같아요. 그래도 여자 결혼적 령기 서른네살은 너무 늦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제 우리딸이 시집 갈 나이가 되어 걱정이에요.
결혼이 녹록지 않은 청년들 '결혼 유통기한'은 왜 여성에게 더 가혹하게 느껴지는 걸까
김은혜 에디터
[허프포스트] _사회 / 2017.06.15
유통기간의 의미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 역대 최저치의 혼인율, 10
트레스나 압박이 상대적으
나서 드레스 예쁘게 입고
년 전보다 2.4세 높아진
로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하려고, 나이가 들 때
초혼연령. 점점 ‘결혼은 선
여성의 입장에서 '나이가
마다 초조해야 하나 싶다.
택'으로 가치관이 바뀌고
들수록 좋은 남자 만나기
남녀 모두 결혼과 출산으
있다. 현실의 벽에 부딪히
힘들다'는 주변 말을 들을
로 인한 부담과 스트레스
며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때나 '여성의 '결혼 손익
는 있겠지만, 여성의 경우
기반을 마련할 때까지 결
분기점'이 33세'라는 기사
결혼이나 임신 계획 여부
혼을 미루거나 동거 또는
를 볼 때면 약간 섬뜩해지
가 취업할 때부터 허들처
비혼 등 다른 방식을 찾는
기까지 한다.“좋은 남자는
럼 느껴진다.‘취업만 된다
경향도 느는 추세다.
어린 여자들이 다 채간다”
면 출산을 하지 않겠다. 일
특히 한국에서는 ‘여성'이
라거나 “한살이라도 예쁠
만 하겠다’는 각오로 임하
‘남성'에 비해 나이가 들수
때 드레스 입어야지”와 같
는 여성 취준생들의 절박
록 결혼을 해야 한다는 스
은 말을 들을 때면 남자 만
함에서도 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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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감치 이혼 재혼 삼혼도 속전속결 결혼도 이혼도 재혼도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동아일보] _문화 / 2016.12.06 박은경 객원기자
5쌍 중 1쌍은 재혼커플이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전년
체는 물론 초혼에 비중을
면밀하게 파악해 재혼 성
보다 5.4% 감소해 혼인율
두던 업체들까지 재혼에
사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포커스를 맞춰 조직 개편
인터넷과 모바일에는 돌싱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을 하는 등 재혼 시장을 장
을 겨냥한 사이트와 카페
‘삼포세대’ 증가가 주요인
악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
가 속속 등장한다. 인위적
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이
을 벌인다.
인 만남을 원하지 않는 돌
혼은 오히려 소폭 증가했
한부모가정지도사, 심리상
싱을 위해 자연스럽게 인 연을 맺을 기회를 제공한
다. 돌싱이 늘고 재혼 시장
담사 등의 자격증을 가진
규모가 커지자 관련 업계
사람을 재혼전문 커플매니
다. 이혼한 젊은 층은 돌싱
는 빠른 행보로 변화에 적
저로 배치하기도 한다. 재
전문 소셜데이팅 애플리케
응하고 있다. 재혼을 특화
혼에 제약이 될 수 있는 자
이션을 이용해 짝을 찾기
한 결혼정보업체가 생겨나
녀 문제, 이혼에 이른 속사
도 한다.
면서 기존의 재혼 전문 업
정 등을 심층 상담을 통해
일중독과 야근 일중독은 일이 곧 자아의 중심이며 일 이외의 다른 삶은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상태, 일이 없어지면 자신의 삶도 끝난다고 느끼는 의식상의 특징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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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밤낮을 가리지 않는 일벌레 공무원이며 낮에는 현장에서 밤에는 사무실에서 끊임없이 업무를 치르고있다. 제시간에 퇴근 을 거의 하지않는 것으로 존경받고 있다.”- A씨의 직장평가
“그는 농축산업 가구 상담 지원과 갈등 해결을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 도 이른 아침에 출근해 각종 민원을 신속 정확하게 처리하는 열정적이고 부 지런한 워커홀릭이다.”- P씨의 칭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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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현직장에서 꾸준히 인정받고 있는 일벌레이다. 그 리스트 를 절대 까먹지 않았다. ‛일폭탄’을 던졌는데도 그는 꼼꼼하게 다 챙겼다. ”- H씨의 동료 “일은 무엇이든 많이 하고 싶어요, 쉬고 싶지 않아요. 일 벌레가 될 수 있습니다”- E씨 인터뷰
상당히 오랜 시간동안 사람들은 워커홀릭이 라는 단어에 동경을 품어왔 다. 업무에 대한 이 들의 무한 열정을 높이 평가해왔던 것이다. 하지만 오히려 워커홀릭의 삶은 병들어 가고 있었다.
“일이 많아서 거의 야근해요. 주말에도 마음 편히 쉬지 못해요.”
직장인 배현호(47) 서울시 종로구 거주
“일이 많아서 주말에도 마음 편하게 쉬지 못합니 다. 수시로 메일을 확인해야 하고, 밀린 일을 처 리하느라 퇴근도 늦습니다. 거의 매일 일거리를 가지고 퇴근을 합니다. 당연히 아내와 아이들은 싫어합니다. 하지만 일을 제때 처리하지 않으면 매우 불안해집니다. 일을 해놓아야 안심이 되고, 제가 한 일이 성공을 거두면 뿌듯하고 보람도 크 고요.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이렇게 사는 것이 맞 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고 일을 안 할 수 는 없고, 어차피 할 일이니 잘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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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이민경(43) 서울시 용산구 거주
“토요일에 보통 모임을 자주 갖잖아요. 일부러 늦 게 끝나는 사람까지 고려해서 방을 잡았는데 새 벽 2시에 일이 끝난다는 거예요. 그러고 나서 일 요일 오전에 또 출근을 한다는 거예요. 차마 이 름을 밝힐 수 없는 회사이지만 사람이 일과 삶이 균형을 잡으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너무 치우치 는 모습을 봤을 때, 사람들을 만나는 것마저 포 기하는 모습을 봤을 때는 좀 안타까웠어요. 어떻 게 보면 일을 많이 시키는 회사가 대기업이거나 이름 있는 회사다 보니까 돈을 못 버는 사람들 눈에는 돈을 많이 벌고 명예 같은 것을 얻을 수 는 있겠죠. 그런데 정작 그분이랑 얘기를 해보면 ‘돈만 쌓여가’ ‘돈 쓸 시간이 없어’ 이런 식으로 얘 기를 해주더라고요.”
“항상 일얘기만 하고 있는 저도 일중독자라고 하는 걸까요?”
회사원 김선아(31) 서울시 용산구 거주
“처음에는 일중독 증상이 없었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책임감이라던가 또 틀렸을까 하는 불안감 이 커져 갔어요. 그러다보니 야근은 일상이고 항 상 불안해하는 감정만 커서 일에 집중도 안되고 계속 일얘기에 일만하고 여가시간에도 일생각 밖에 안해요. 제가 힘들었던 일들이나 짜증난 일 이야기들을 해서 매번 친구들에게 너무 미안해 요. 불안한 감정만 해소한다면 일중독증세도 사 그라질거같은데 제가 적응하기전까지 먹었던 욕 이 많아서 불안한 감정이 더욱 커진거 같아요.” 어떤 사람을 일중독자라고 할까? 사실 일중독자 를 가려내는 의학적 정의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 지만 심리학자들은 커리어를 발전시키려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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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일에 중독된 사람을 분리해서 보려는 시도 를 해왔다. 1992년 발표된 페이퍼에서 스펜스 Spence와
로빈스Robbins는 진짜 중독된 사람들은
강박적으로 일을 하며 별 즐거움을 느끼지 않 는다고 특징 지었다. 연구들은 일중독이 불면 증, 체중 증가, 고혈압, 걱정, 그리고 우울증과 연관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일중독 증세의 사 람과 결혼한 배우자의 경우 결혼 생활이 불행 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높은데, 부모가 일중 독자인 경우도 다르지 않다. 대학 학부생을 대 상으로 한 연구에서 일중독 부모를 가진 학생 들의 경우 알코올 중독자 부모를 가진 경우보 다 우울증 지표가 72%나 높게 나왔다.
“일에만 빠져사는 남편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는 개개인의 문제라기보다 ..”
회사원 유미림(39) 서울시 종로구 거주
“남편이 일에만 몰두하여 걱정이 되요. 대기업에 다니다 그만두고 일년 전부터 소규모로 자기 사 업을 시작했는데 귀가 시간은 거의 자정을 넘기 고 주말이나 주일에도 걸핏하면 집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 회사 자료를 보며 일을 해요. 하루에 수면 시간이 너덧 시간 밖에 안되어 늘 피곤한 기색이 역력해요. 가족 모입이 있는 날에는 저 혼 자 아이들을 데리고 가는 경우가 많아 부모님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아이들은 언제 아 빠와 놀이공원이라도 갈지 기다리다 지쳤도, 저 도 남편의 끊임없는 질주에 어찌할 바를 모르겠 어요. 남편이 가장이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을 하 는 것이라 믿고 있어 무작정 말릴 수도 없어요.” 오를로프 교수는 “사람들은 더 좋은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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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일중독 현상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라 고 지적했다. 스트레스는 개개인의 문제라기보다는 사회 전체적인 문제라는 인식도 주목할 만하다. 일이나 공부가 1순위가 될 수밖에 없는 바쁜 삶 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휴식시간에도 여유 있게 쉬기보다 스마트기기로 끊임없이 자 잘한 정보를 습득하고 상시로 SNS를 살펴보기 때문이다.
휴일에도 일하는 열정 워커홀릭? 일중독? 일 자체가 삶이 되어버린 경우
김동규 건강협회 원장
[JN타임스] _생활뉴스 / 2016.06.25
직원이 일중독이면 회사가 발전할까? 일중독은 일하는 시간이
자존감이 낮은 사람일수록
길 뿐만 아니라 늘 일에 쫓
일중독이 되기 쉽다.
부하 직원이 일중독이면 더 좋은 업무 성과를 얻을
기고, 일이 아닌 것에는 시
일중독자를 ‘열정적인 사
수 있을까? 밤낮없이 일을
간을 할애하지 못하거나,
람’, ‘일 잘하는 사람’으로
하고, 쉬면서도 일만 생각
여가나 취미활동을 하면서
평가하는 분위기도 없지
하니 업무 성과가 높을 것
도 계속 일을 생각한다. 일
않다. 또한 스스로도 생각
같지만 실제로는 악영향이
하지 않으면 죄의식을 느
하며 또 본인이 원하지 않
더 크다. 단순히 일에 쏟는
끼며, 일에서 즐거움을 느
더라도 가족을 위해서, 미
시간이 많아져 단기적인
끼지도 못한다.
래를 위해서 그러한 희생
성과는 높을 수 있지만, 일
삶의 일부분으로 일을 하
과 고통을 당연하다고 생
중독인 경우 주변 사람에
는 것이 아니라 일 자체가
각한다. 하지만 일중독은
게 신경질적으로 반응하기
삶이 되어버린 경우다. 심
다른 약물중독처럼 개인과
때문에 전체의 효율성은
리적으로 불안정 할수록,
사회에 악영향을 미친다.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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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홀릭, 우울증에 빠질 확률이 높은 이유 일에 빠져 햇빛을 잠깐 보는 시간 조차 없기 때문
[SC타임즈] _보건의학 / 2017.03.28 이슬기 객원기자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이 생산성도 높아 워커홀릭은 그 원인이 여
강박관념이 강하기 때문에
에서 근무하는 직종이라면
러가지로 알려져 있지만
정신적으로 자유롭지 못하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 열
보통 경제력에 대해 강박
다는 것이 특징이다. 나름
정적으로 자기 일에 몰두
관념을 가지고 있는 사람,
대로 특이한 시간 개념을
하며 자기 만족에 빠지지
완벽을 추구하거나 성취
갖고 있으며, 일 자체가 자
만, 한편으로는 우울증에
지향적인 사람, 자신의 능
존심의 모체가 되므로 오
빠질 확률이 높은 것이다.
력을 과장되게 생각하는
로지 일에 의존하는 경향
햇빛 볼 시간 조차 없기 때
사람에게서 나타는 경향이
이 강하다. 휴가나 휴식을
문이다.
있다. 이들은 일을 하지 않
취할 때에는 금단현상이
회사의 가장 큰 목적은 생
으면 불안해 하고, 외로움
나타나기도 한다.
산성을 높이는 데 있다. 효
을 느끼며, 자신의 가치가
새벽에 나갔다가 늦은 밤
과적으로 생산성을 높이기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에 퇴근하는 경우가 많은
위해서는 직원들이 행복감
일에 대한 집념이 강하고,
데, 특히 하루종일 사무실
을 느끼게 해야 한다.
여전히 여유없음
나의 여유로운 노년의 삶을 꿈 꾸며 달려왔다. 그러나 은퇴 후, 현실은 자식에 손주까지 키워야하는
여전히 여유 없는 나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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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제는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며 여유롭게 남은 생을 살 아가고 싶었지. 하지만 나를 부양하는 내 자식들은 맞벌이하고
손주들을 봐줄 사람이 없는 데 할 수 없지뭐.”- B씨 할머니
“노인요양원이 요즘 문제가 많잖아. 없던 병도 생긴데. 요양원에 들어가
는 건 죽어도 싫은데. 자식들 키우느라 준비된 노후생활의 모아둔 돈은
턱없이 부족하고.. 그러니 손주라도 돌봐줘야지.”- P씨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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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일해 오다가 은퇴하고 나니까 처음엔 좋을 줄 알 았지. 막상 해보니까 사회에서 소외 된 것 같고, 그냥 계
속 일할 수 있으면 좋겠어.”- T씨 할아버지
“내 손주들이 너무 귀엽고 예쁘니까 시작했지. 그래도 이 젠 몸이 예전같지 않아서 너무 힘들어. ”- D씨 할머니
노년이라 하면 은퇴 후 65세 이후의 연령층의 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지금은 100세 시대이기에 은퇴 후 35년이란 여생이 남아 있는 것이 되겠다. 여유로운 노년은 이제 꿈 속 얘기다.
“자식이 일하느라 바쁘니 은퇴 후에는 육아상경해야죠.”
정혜자 할머니(63) 전남 순천시 거주
현업에서 물러난 세대가 육아를 위해 지방에서 서울이나 수도권으로 이사하는 이른바 ‘육아상 경’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평생을 전라남도 순천 시에서 살았던 정혜자(63)씨는 지난해 초 경기 도 광명 딸네집 근처에 전세를 얻었다. 정씨의 큰딸 희원씨는 “처음엔 아이를 순천에 맡겼는데, 주말마다 아이 보러 오는 내가 딱했는지 이사오 겠다고 하시더라”면서 “다른 형제들도 서울에 있어 당분간은 수도권에 계실 생각을 하신 것 같 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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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식(36) 서울 관악구 거주 결혼 2년차
처가나 친가로 들어가거나 근처로 이사를 하는 경우에서 더 나아가, 아예 부모의 도움 여부를 따 져 출산 계획을 세우는 이들도 늘었다. 결혼 2년 차 정형식(36·서울 관악구)씨는 “결혼이 늦어 빨리 아이를 갖고 싶긴한데, 장모님이 내년 초 장인어른 퇴직하면 키워주겠다고 해서 시기를 맞출 생각”이라며 “처가가 가까운 수원이라 안 심도 되고 어려모로 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람 나이 예순을 넘기면 어떻게 늙어가느냐의 선택만 남는게 아닐까. 누군가는 평온하고 여유 롭게 늙어가는 쪽이 좋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아내와 내가 갓난쟁이 손주를 받아들이는 순간, 그 길은 이미 포기한 셈이었다.
“웃고 있어도 속은 끙끙 앓는 고령자 신종 우울증,손주블루.”
김자현 할머니(65) 경기 고양시 거주
“요즘의 다른 조부모들처럼 내 자식도 맞벌이부 부가 되면서 자연스레 나도 자식을 대신해 손주 를 키우게 되었다. 이와 관련해 조부모들이 새로 운 형태의 우울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는데 나 도 마음이 편치 않다. 회사를 출근해야하는 자식 의 부탁에 웃는 얼굴로 손주를 맡아주지만, 속으 로는 끙끙 앓고 있는 것이다. ”
손주 양육의 고통을 호소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계속 돌보는 건 사회 분위기 탓도 크다. 최근 들어 사회의 역할이 강조되곤 있지만 손주 를 돌보기 위해 직장이나 취미를 포기하는 조부 모 이야기를 미담으로 여기는 풍조는 여전하다. 물론 손주를 양육하는 것은 보람된 일이고 이를 부정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심지어 조부모의 희 생을 말하는 대신 “손주를 길러야 여생이 행복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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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거나 “고령자 노동력을 활용하는 일”이라며 당연하게 여기기도 한다.
이들은 처음에는 손주가 귀엽다고 생각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언제까지 해야 하나’,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럼에도 그만두 지 못한다. 거절했을 때 자식들이 불쾌해하지 않 을까 하는 걱정, 자식의 도움 요청을 거절한 것 에 대한 자책감 등이 이들을 계속 양육 노동으로 떠밀고 있다.
“여유로울 줄 알았던 노년, 현실노년에 독박육아 스트레스.”
이우섭 할아버지(73) 서울시 용산구 거주
철없는 딸 때문에 독박 육아 중인 아버지 사연이 전파를 탔다. 딸은 “부모님은 비교적 여유가 있 으시니까 따로 육아를 해주신 것에 대한 용돈도 잘 안 드린다” 라며 “몸도 튼튼하시고 무엇보다 아이와 같이 있는 걸 좋아하신다”라고 철없는 소 리를 이어갔다. 어명자 할머니(66) 강원도 원주시 거주
강원도 원주시에 사는 어명자(66)씨의 경우, 갓 난쟁이 손자의 양육을 맡은 후 개인시간을 잃게 되면서 가벼운 우울증까지 경험하고 있다. 어씨 는 손자를 돌보기 전만 해도 일 주일에 2~3차례 는 호스피스 봉사활동을 다니고 교회에서 여신 도 회장을 맡는 등 활발한 사회생활을 했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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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 이젠 아기에게 얽매여 외출은커녕 친구와 길게 통화하는 것도 어렵다. 권오영 할머니(62) 강원도 동해시 거주
“내 생활이랄 게 있어야지. 아침에 눈 떠서 밤에 잘 때까지, 밥챙겨 먹이고 씻기고 꽁무니 쫓아다 니다보면 하루 해 지는데 뭐. 예전에는 화장도 좀 하고, 신바람 나게 살았는데 사는 낙이 손자 하 나로 줄었어.” 즐겁고 여유로운 노후를 즐겨보자 고 지난 2009년 남편과 30년 운영하던 전자제 품 대리점을 정리했다. 하지만 아들이 아기를 갖 게 되면서 권씨의 삶은 계획과 완전히 달라졌다.
‘황혼육아’에 빼앗긴 자유 절대 애 안 봐주다던 노인들, ‘황혼육아’ 택하는 이유
엄지원,김윤정 시민기자
[오마이뉴스] _사회 / 2015.09.29
자식 위한 희생 당연시 하는 한국 노인들 ‘준비되지 못한’ 노후를 맞
인, 골방에서 혼자 숨을 거
것도 황혼육아를 맡은 노
이한 우리나라 노인은 절
두는 고독사 등 비극적 현
년층을 속상하게 하는 부
반 가까이가 빈곤층이다.
장도 소리 없이 늘고 있다.
분이다.
가난은 질병과 외로움 등
노인들은 피할 수 있다면
지난 2012년 경기도가족
노년의 고통을 증폭시킨
황혼육아를 피하고 싶은
연구원이 조부모 300여
다. 불편한 몸으로 남의 밭
심정이지만 이런 현실적인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황
일을 하는 농촌 노인이나
상황에 대안으로 황혼육아
혼육아 실태조사에 따르
지하철택배로 생계를 유
를 택한다.
면 39.7%의 노인들이 양
지하는 도시 노인 등 가난
그러나 예전 같지 않은 체
육방식을 문제로 자녀들과
한 노년은 죽을 때까지 ‘밥
력으로 손주를 돌보면서
갈등을 빚는 것으로 나타
벌이의 구차함’에서 놓여
심신이 지치는 것과 함께
났다. 부모세대와 자녀세
나지 못한다. 사설 요양병
양육방식 등을 둘러싸고
대간에 육아방식에 차이가
원에서 학대 받는 치매노
자녀세대와 갈등을 빚는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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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에도 바쁨을 강요하는 현대 사회 “은퇴 후에도 제 인생은 쉼 없이 달려야만 했어요”
[조선일보] _사회 / 2017.10.14 김기홍 칼럼리스트
사회에서 낙오된 것처럼 느끼는 소외감 경쟁이 치열한 한국에서는
하고 있는 것이다. 쓸모없
존재한다. 집에 있고 홀로
누구나 바쁘게 생활한다.
는 존재가 아님을 끊임없
있는 것을 사회에서 낙오
그리고 그렇게 생활하다가
이 증명해 보이려는 것처
된 것처럼 바라보는 시선
은퇴가 다가오면 사람들은
럼 말이다.
말이다.
패닉에 빠지게 된다. 이제
물론 건강하고 활기찬 노
고령화 사회가 급속히 진
무엇을 하며 하루를 보내
년은 누구에게나 바람직한
행되고 있지만 노인들이
지? 나 홀로 생산성을 확
것이다. 다만 그것이 사회
정체성을 찾고 인생을 누
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분위기 때문에 역량 이상
릴 수 있는 문화가 구축되
되는 것이다.
으로 바쁘게 사는 것이 아
어 있지 않았다. 때문에 은
대중매체들은 여기에 목소
니라면 말이다.
퇴 후 사람들은 젊은이들
리를 더한다. 은퇴 후에도
대부분의 은퇴자들에게 다
사이를 더욱 기웃거리게
젊은이 못지않게 건강하고
양한 활동을 할 것을 압박
되고 예기치 못한 소외감
활기찬 생활을 계속 요구
하는 심리가 현대 사회에
도 느끼게 된다.
성수대교 붕괴
1994년 10월 21일 07시 48분
삼풍백화점 붕괴
1995년 6월 25일 17시 55분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세월호 침몰
2014년 4월 16일 08시 58분
빨리빨리의 대참사
2014년 2월 17일 21시 15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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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대교 붕괴
「순식간에 다리 상판 과 함께 추락」
사망 50여명, 29명 구조 중간상판 내려앉아 출근길 피해 늦을 듯
「성수대교 참사, 예고 된 사고였다」
1994년 10월 21일 오전 7 「형식적인 안전 검사
시 38분경에 제5·6번 교
도 문제」
각 사이 상부 트러스 약 50m가 붕괴해 무너지는
「사고 후유증으로 높
사고가 발생하였다. 사고
은 곳 못 가」
부분을 달리던 승합차 1대
「경찰 병원 치료 ․ 1주
와 승용차 2대는 현수 트
휴가로 보상 마무리」
생한 기억」 「성수대교 붕괴 현장 생중계, 강 아래로 추 락한 차량」
[경향신문] 1994.10.21
「지금도 사고 순간 생
러스와 함께 한강으로 추 락했고, 붕괴되는 지점에 걸쳐 있던 승용차 2대는
퀴가 붕괴 지점에 걸쳐있
의 학생들을 비롯한 승객
물속으로 빠졌다. 지나가
다가 차체가 뒤집혀 추락
들이 사고를 당하였다. 버
던 한성운수 소속 16번 시
한 후, 떨어진 상판에 박혀
스 추락으로 사망한 사람
내버스는 통과 도중 뒷바
찌그러지는 바람에 등교길
은 29명이다.
#1
1994년 10월 21일
이 사건은 1994년 성수동 - 강남구 - 압구정동을 연결하는
오전 7시 48분.
대교가 붕괴된 사건으로 출근과 등교하는 직장인과 학생들
성수대교 붕괴.
이 사망하는 등 안타까운 인명 피해가 발생하게 되었다. 사 고의 원인은 완공기간을 맞추기 위해 안전검사를 소홀히 한
사망 32명, 부상 17명.
것으로 그 결과 15년만에 현수경간 48m가 붕괴되었다. 볼트와 너트가 빠져버린 구멍에서도 이상한 점이 발
서울특별시의 한강에 위치한 다리인 성수대교에서 무리한 공사 흔적을
견되었다. 정확하게 원형으로 뚫려 있어야 할 구멍이 이상
남기며 상부 트러스가 무너졌던
한 모습으로 변형되어 있었다. 볼트를 무리하게 집어넣었기
사고이다.
때문이다. 결국 상판 이음새뿐만 아니라 성수대교 다리 전 체에 걸쳐 부실 공사가 이루어 졌다는 의혹을 살 수 밖에 없 었다. 성수대교 붕괴사고는 당시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킴 과 동시에 비판과 반성의 계기가 되었다. 1997년, 다리는 다 시 건설되었지만 안전사고로 인한 그 날의 아픔은 지금까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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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균열 10시간 쉬쉬 ‘죽음의 쇼핑’
「악몽의 순간, 5층건 물 삽시간에 무너져」
5층 한동 완전 내려앉아, 8백 여명 사상 추가 붕괴 위험에 불 구조 지연
「골든타임은 있었다」 「비리와 부실로 지은 삼풍백화점」 「탐욕위에 쌓은 허망 한 붕괴」
“현재 붕괴가 진행되고 있
왼쪽부터 아래로 기울기 시
는 것 같다.” 백화점 임원실
작하면서 지하 4층까지 연
회의장으로 다급한 전화벨
쇄적으로 무너져 내렸습니
이 울렸습니다. 오늘로부터
다. 5층 건물 2개동 가운데
23년 전인 1995년 6월 29
북쪽 A동이 완전히 붕괴되
일 오후 5시 40분께, 백화
만 대피한 건 그들 뿐이었
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20
걱정만 한 회장님」
점 시설부장이 경영진에게
습니다. 당시 백화점 안에
초였습니다. 사망자 502명,
긴급히 대피할 것을 알리는
있던 손님과 직원을 포함한
부상자 937명, 실종자 6명
「백화점 쇼핑객 참변」 「시체 훼손 ․ 부패심해 신원확인 어려움」 「20초만에 매몰, 건물 속 묻힌 1천5백여명」
[한겨레] 1995.06.30
「영업손실, 자산손실
보고를 올렸습니다.
1500여 명의 사람들 대부
이 발생했습니다. 단일 사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
분은 이 상황을 전혀 알지
고로는 건국 이후 가장 많
낀 경영진들은 회의를 중단
못했습니다.
은 인명 피해를 낸 사고입
하고 모두 건물 밖으로 신
결국 잠시 뒤인 오후 5시
니다.
속하게 대피했습니다. 하지
57분. 백화점 건물은 5층
#2
1995년 6월 25일
삼풍백화점은 애초에 무량판 공법플랫 슬래브 구조의 건물로 설
오후 5시 55분.
계해서 완공한 백화점 건물이었고 초기의 건물은 문제가 없
상품백화점 붕괴.
었지만, 용도가 바뀐 뒤 모든 것이 바뀌고 말았다. 1987년 설계 당시 삼풍백화점은 ‘삼풍랜드’라는 명
사망 501명, 실종 6명, 부상 937명.
칭으로 서초동 삼풍아파트 대단지의 종합상가로 설계되어
광복 이후 최대의 인적 재해를 기록.
있었다. 그러나 거의 완공했을 무렵, 당시 삼풍건설산업의
붕괴의 이유는 부실공사였다. 붕괴
회장 이준은 당시 시공사인 우성건설에게 백화점으로 변경
에 이른 직접적인 원인은
해 달라고 요구했다. 건물구조가 상당히 변형되기 때문에,
무리한 설계 변경이였다고 한다.
건물 붕괴를 우려한 우성건설 측이 이를 거부하자, 이준 회 장은 계약을 파기하고 당시 삼풍그룹 계열사인 삼풍건설산 업에 변경을 지시했다. 그러나 법률상 건물의 용도변경으로 구조를 변경할 시 반드시 구조 전문가의 검토를 받아야 하 는데 삼풍백화점 설계당시에는 이를 무시하여 설계, 공사가 강행되었다. 삼풍백화점은 준공검사도 무시하고 가사용 승인만 으로 개점하였다. 이후 9개월이 지나서야 겨우 준공승인을 받았으며, 위법건축물로 판정1994년 11월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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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 붕괴 현장 ‛살려달라’ 울부짖음 가득
「마우나리조트 체육 관 용도변경없이 불
비슷한 구조의 공장 건물들 ‛멀쩡’… 관리·운영부실 의혹
법사용」
구조작업 난항, 곳곳서 비명 ‛아수라장’
「13초만에 완전히 무
17일 오후 9시 6분께 경북
너져 내려」 「유족 아픔 고려해 동 영상 공개 않기로」
「철제기둥도 엿가락
「준공후, 6년간 한번 도 안전점검 안받아」 「사고 현장 살아남은 청춘의 고통」
[연합] 2014.02.17
처럼 휘며 무너져」
은 형태의 건물이다.
리조트 내 패널 구조의 체
경찰 관계자는 “체육관이
육관(990㎡) 지붕이 붕괴
일반적인 2층 건물과 달리
했다. 사고는 지붕이 수일
중앙 부분 등에 기둥이 없
부산외대 신입생 환영회가
에 걸쳐 내려 쌓인 눈 무게
었던 탓에 지붕이 쌓인 눈
한창이던 경주 마우나오션
를 못이겨 일어난 것으로
의 하중을 이기지 못하고
리조트 체육관에서 한순간
보인다.
주저앉은 것으로 추정된
에 지붕이 무너지는 사고
사고가 난 체육관은 대부
다”고 밝혔다.
가 발생, 대학생 9명과 이
분 구조물이 샌드위치 패
붕괴사고가 일어난 리조트
벤트 회사 직원 1명이 숨
널로 임시 건물과 비슷하
체육관은 현재 휴지장처럼
지고 100여명이 부상하는
게 지어졌다. 밖에서 보면
구겨져 처참한 모습을 하
참사가 발생했다.
2층으로 보이지만 안에서
고 있다.
「설계도에 있는 H빔 설치 안했다」
는 단층구조로 지붕이 높
경주시 양남면 마우나오션
#3
2014년 2월 17일
2014년 2월 17일 경주시 양남면에 소재한 마우나오션 리조
오후 9시 15분.
트 강당 지붕이 붕괴되면서 안에는 부산외국어대 학생과 이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벤트회사 직원 등이 있었다. 사고 당시 강당에는 부산외대 학생 등 560여 명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되고 있었
사망 10명, 부상 100여명.
는데, 폭설로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지붕이 무너
광복 이후 최대의 인적 재해를 기록.
지면서 100여 명이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채 건물 잔해더미
경북 경주에 소재한 리조트 강당의
에 깔리면서 참사로 이어지게 되었다.
지붕이 하중을 지탱하지 못하고 무너지면서 발생한 대형 참사이다.
철제 설계도와 다른 형태로 하중을 지탱하는 부분을 부실하게 지었고 눈을 치우지 않아 결국 무게를 버티지 못 해 내려 앉은 것이 원인이 되고 있다. 이는 총 500명의 수 용인원을 채용할 수 있는 곳, 안전 여부 등 자세히 알아보지 않고 빨리빨리 끝내려는 한국인의 근성으로 발생된 사례라 고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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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원인은 규명되지 않았다
「참사 당일 박근혜 대 통령 7시간 ‘국정농
“8시30분경 침몰 중” 세월호 참사 최초 신고 시간 미스터리
단’의혹」
세월호 침몰 원인 못 밝힌 채, “외부 충격 가능성도 배제 못해”
「세월호 보고·지시시 간 모두 조작」 「제자탈출 돕다 숨진 단원고 고창석 교사」 「세월호 수색 난항으
16일 전남 진도 해상에서
는 희생자 가족은 물론, 온
여객선 사고가 발생했다.
국민의 가슴에 큰 상처를
이 선박은 인천발 제주행
남겼다. 사고 발생 직후 세
여객선 ‘세월호’로, 안산
월호 선장과 승무원의 어
단원고 학생 325명 등 총
처구니없는 행태에 분노하
477명이 승선해 있었다.
주차에 접어든 지금도 세
던 목소리는 초기 대응 과
대형 사고에서는 초동 대
월호의 침몰 원인과 시각
정에서 무능의 극치를 보
처가 가장 중요하다. 민첩
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내
여준 정부를 향했다.
한 초동 대처를 위해서는
놓지 못하고 있다.
「검찰,‘세월호 특조위 활동 방해’ 해양수산 부 압수수색」 「참사 직후, 모형 수 조 실험 진행한 사실 4년간 은폐」
[한겨레] 2014.04.30
로 모두가 애탈 때도 성형시술 계속한 朴」
사고 현장에 대한 정확한
눈물도 말라버렸고 분노하
상황 판단이 선행돼야만
기에도 지쳐버렸다. 온 나
한다. 그러나 정부는 세월
라를 충격과 비탄에 빠뜨
호 침몰 사고가 터진 지 3
린 4·16 세월호 침몰 참사
#4
2014년 4월 16일
대한민국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 부근 해상에서 여객선
오전 8시 58분.
세월호가 전복되어 침몰한 사고이다. 세월호는 안산시의
세월호 침몰.
단원고등학교 학생이 주요 구성원을 이루는 탑승인원 476 명을 수용한 청해진해운 소속의 인천발 제주행 연안 여객
사망 305명, 시신 미수습자 9명.
선으로 4월 16일 오전 8시 58분에 병풍도 북쪽 20km 인근
단원고 학생이 주를 이룬 여객선탑승객.
에서 조난 신호를 보냈다. 2014년 4월 18일 세월호는 완전
세월호의 침몰은 급하게 항로변경을
히 침몰하였다.
판단하여 급선회로 인해 배가 한쪽 으로 기울어 지며 발생한다.
해경은 사고 당시인 지난 16일 오전 세월호가 완만 하게 항로를 변경해야 함에도 급격하게 뱃머리를 돌린 것 으로 판단했다. 이후 급선회로 인해 선체에 결박된 화물이 풀리면서 배가 한 쪽으로 쏠려 여객선이 중심을 잃고 순간 적으로 기울어 침몰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해경은 “사고 지점은 수심이 30m도 채 안 되는 지역이지만 선박 들이 운항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자주 사용하는 항로”라며 “급격한 변침(급선회)으로 결박 화물이 이탈하고 그 여파로 배가 서서히 기운 뒤 통제가 힘들 정도로 기울어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빨리 고쳐야할 문화
流水不爭先(유수부쟁선). 흐르는 물은 앞서려고
중 붕괴,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화재, 태안 기름
다투지 않는다. 앞을 다투지 않는 흐르는 물처럼
유출 사고,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부산 남북항
우리는 살 수는 없을까? 우리는 그동안 ‘빨리 빨
대교 연결고가 붕괴, 서해대교 29중 추돌사고, 4
리’에서 생기는 폐해를 적잖이 목격해 왔다. 와우
대강 사업, SK건설 라오스댐 붕괴, 충북 제천시
아파트 붕괴, 성수대교 붕괴, IMF 사태, 삼풍백
스포츠센터 대형 화재, 가습기 살균제 사건, 청해
화점 붕괴, 대구 지하철 방화, 나산백화점 철거
진해운 세월호 침몰, 종로 낙원동 숙박업소 철거
중 붕괴, 갤럭시 노트7 폭발 사고 …. ‘빨리빨리’의 한 속성인 ‘대충대충’은 거침, 둔탁함, 부실을 낳기 마련이고 ‘과속’ 혹은 ‘질주’
앞서기 마련이다. 공감, 소통, 배려보다는 분노, 좌절감, 우울감이 확대 재생산될 수밖에 없다. 지금의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크고 작은
는 난폭, 불법, 사고 등과 동의어이다. 과속과 질
부정적인 단면들도 사실은 모두 까닭이 있는 셈
주가 주도하는 사회에는 섬세하고 부드러운 감
이다. 문제는 그렇게 아픈데도 우리는 아무렇지
성, 감수성보다는 성급한 감정노출이나 고성이
않은 듯 살아가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참고 사이트
이미지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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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alli-need-compos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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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빨리 세상에 익숙해지는 시간 인쇄 ㅣ 2018년 10월 22일 용지 ㅣ 랑데뷰 240g, 모조지 100g (130X 180mm) 서체 ㅣ 윤고딕 700, HY강B, 서울남산체, 빙그레체, 이롭게 바탕체 OTF, 윤명조 300, 한양해서 저자/디자인 ㅣ 박찬주 주소 ㅣ (17579) 경기도 안성시 중앙로 327(석정동) 전자우편 ㅣ aiop23ty@naver.com 전화번호 ㅣ 010-9074-7233 본 책은 2018년도 한경대학교 디자인학과 졸업작품으로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