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 트렌드(The Trends of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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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지극히 평범한 대학생들

소망 트렌드

하루의 대부분을 직장에서 보내는 사람들



소망 트렌드




들어가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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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태승 (26) 4학년 / 토목 안전공학 전공

대한민국 지극히 평범한 대학생들

신유림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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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학년 / 기독교 상담학 전공

황시윤 (22) 3학년 / 경영학 전공

장민지 (21) 1학년 / 영문학 전공

박애리 (28) 4학년 / 시각 디자인 전공

이재용 (28) 요리사 / 하루 12시간 근무

2 하루의 대부분을

신유나 (24) 편의점 경영주 / 하루 8시간 근무

김일권 (26) 당구선수 / 하루 10시간 근무

강한별 (26) 화장품회사 영업사원 / 하루 8시간 근무

손경화 (30) 러시아어 번역가 / 하루 8시간 근무

직장에서 보내는 사람들 Page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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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연 (26) 전직 디자이너 / 퇴사 4개월

다니던 직장을 때려친 사람들

방주영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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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화장품 판매원 / 퇴사 6개월

황선영 (26) 전직 스타일리스트 / 퇴사 1년

차모아 (27) 전직 웨딩 플래너 / 퇴사 4개월

김하나 (28) 전직 바리스타 / 퇴사 3개월

장현희 (28) 셀프 웨딩 / 3개월 후 결혼

4 스스로 결혼식을

김지은 (30) 셀프 웨딩 / 3개월 후 결혼

준비하는사람들 Page 124

최밧세바 (33) 셀프 웨딩 / 2개월 후 결혼

김수지 (31) 일반 웨딩 / 4개월 후 결혼

김예나 (32) 셀프 웨딩 / 2년 전 결혼

소망과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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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 저자의 버킷 리스트 >

근육으로 다부진 몸만들기 어린이들에게 미술 가르치기 부모님과 해외여행 가기 내가 좋아하는 일 직업으로 삼기 캐나다 워킹 홀리데이 가기 멋진 사람과 결혼 하기 미국에 가서 도넛 실컷 먹기 개인 사업 도전해보기

버킷 리스트 작성자 인터뷰 버킷 리스트 작성자 인터뷰

영국에서 살아보기 죽기 전까지 해외 봉사하기


버킷 리스트는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것, 꼭 보고 싶은 것 등을 적은 소망 목록을 가리킨다. 버킷 리스트의 버킷 Bucket은 ‘죽다’라는 뜻으로 쓰이는 속어인 ‘킥 더 버킷Kick the Bucket’으로부터 파생된 말이다. 중세 시대 교수형을 집행하거나 자살할 때 목을 매달고 양동이 위에 올라간 후 양동이를 걷어차는 것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버킷 리스트는 지난 2007 년 잭 니콜슨 Jack Nicholson과 모건 프리먼 Morgan Freeman 주연의 영화 < 버킷 리스트 >가 상영한 이후 널리 사용됐다. 버킷 리스트를 작성해 본 경험이 있는가? 자신의 평생 소망을 적은 버킷 리스트는 개인에게 매우 소중하고 특별하게 느껴질 것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이 특별하게 여기는 소원을 갖고 있다. 그러나 개인이 가지고 있는 소원은 과연 자신 스스로에 의해 탄생한 것일까? 어쩌면 한 사람의 소망은 그 자신이 아닌 타인에 의해, 사회에 의해 만들어진 것일지도 모른다. 사람들의 소망은 시대적 배경과 사회적 흐름에 따라, 혹은 당시 유행에 따라 일정한 흐름과 패턴을 보인다. 자신의 주관으로


만들어졌다고 여겨지는 개인의 버킷 리스트가 사실 시대의 유행에 따라 달라지지는 것이 아닌지 의문을 던져본다. 더 나아가서 버킷 리스트는 그 시대를 파악하는 역사적 지표의 일부분이 될지도 모른다. 사회의 트렌드에 따라 생성되는 개인의 소망은 인간이 모두 다르다고 생각되지만, 사실은 모두 같은 사회적 존재임을 보여준다. 인간은 누구나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아닌 누군가와 서로 관계를 맺고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다. 또한 관계의 무리로 이루어진 사회 안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며 살아간다. 사회가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막대하다. 개인은 사회에 의해 특정한 방식으로 교육을 받기도 하고, 자신의 행동을 특정한 규칙에 따라 규제받기도 한다. 개인은 사회가 주는 프레임 Frame 안에서 생각한다. 사람들은 모두 특정한 생각의 틀을 가지고 있다. 사회의 프레임 모양은 다르지만 그 안에서는 모두 비슷한 생각을 한다. 사회에 의해 만들어진 틀 안에서 생성되는 개인의 생각은 종종 ‘지극히 주관적인 것’으로 왜곡되곤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사회의 현상과 흐름에 따라 만들어진 개인의 소망 목록을 온전히 개인의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나만의 특별한 버킷 리스트가 사실은 사회와 타인에 의해 나의 것으로 왜곡된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어쩌면 우리 모두의 버킷 리스트는 특별하지 않은, 단순한 사회적 산물에 지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특정 그룹의 사람들에게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게 한 후 그들을 인터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버킷 리스트를 통해서 현재 사회의 트렌드가 무엇인지 파악한다. 이 트렌드 분석 페이지는 뉴스 기사를 수집하여 편집된 글이다.



대한민국 지극히 평범한 대학생들 4학년 / 시각 디자인 전공

박애리 (28)

1학년 / 영문학 전공

장민지 (21)

3학년 / 경영학 전공

황시윤 (22)

4학년 / 기독교 상담학 전공

신유림 (23)

4학년 / 토목·안전공학 전공

나태승 (26)


< 나태승의 버킷 리스트 >

세계여행 포르쉐 타고 강남역가기 아들 2명 딸 1명 낳기 예쁜 여자랑 결혼하기 근사한 결혼식 웨딩 파티 내 집 만들어서 살기 회사 회장님 되기 해외로 가족여행 가기

버킷 리스트 작성자 인터뷰 버킷 리스트 작성자 인터뷰

건물주 되어서 월세 받기 포도밭 사서 와인 만들어 먹기


대학생들의 버킷 리스트

청춘을 즐기는 대학생 나태승 나태승 군은 26세이고, 토목·안전 공학을 전공하는 대학교 4학년 학생이다.

대학 생활 중 가장 즐거운 일이 무엇인가? 과팅. 농담이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나의 전공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신기했다. 처음으로 자신의 진로를 정하는 것들이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또, 1학년 때 활동했던 민속 음악 밴드 동아리 활동에서 많은 친구를 만났다. 재밌는 공연을 같이 준비했던 때가 가장 즐거웠다.

이제 곧 졸업인데, 대학 생활 중 하고 싶었던 일을 모두 이루었는가? 대학 생활은 기대했던 것과 너무 달라서 처음엔 무척 어려웠던 것이 기억난다. 하지만 2학년 3학년이 되면서 적응이 되었고, 동아리 활동, 공모전 참여, 대외 활동을 해봄으로써 나의 대학생 활의 목표를 이룬 것 같다. 대학교에 다니면서 많이 성장한 것 같다. 특히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 것 같다. 졸업이 가까워져서 취업 걱정이 좀 있긴 하지만 대학 생활에 큰 미련은 없는 것 같다.


대학 생활 중 아쉬운 것은 없는가? 대학 생활 중 모두들 로망으로 생각하는 캠퍼스 커플 'CC'를 못 해봤다. 같은 수업을 듣고 수업이 끝난 후 캠퍼스를 걸으며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연애를 꿈꿨지만 아쉽게도 기회가 없었다. 또, 교내 불편사항이나 개선해야 할 사항들을 말하지 못하고 묵인했던 점들이 아쉽게 느껴진다. 내가 학교 다닐 때 그런 불편한 사항들이 개선되지 않을지라도 후배들이 좀 더 좋은 학교에 다닐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별명이 ‘나청춘’ 이라고 들었다. 인생의 좌우명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행복하게 사는 게 힘들 때가 많다. 그래도 나이가 점점 들면서 행복하게 사는 법을 배우고 있고,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순간순간을 즐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대에 하고 싶은 것들을 모두 해보고 싶다. 20대에는 많이 도전하고 배우라고 어른들이 늘 말씀하시는 것 같다. 후회 어린 어른들의 눈빛을 본 뒤로 항상 그 말을 마음에 담아두고 있다. 청춘은 소중하다. 인생은 한 번뿐이니까 최대한 재밌고 알차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일로 기차여행도 가고 친구와 해외여행, 워킹 홀리데이도 가보라고 주변에 권장하고 싶다.

버킷 리스트 작성자 인터뷰

인생의 좌우명은 '행복하게 살자' 이다. 요즘에는


대학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4학년 1학기에 갔던 호주 워킹홀리데이다. 정말 많은것을 경험하고 느끼고 왔다.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을 만나고 타국에서 일하면서 생활비를 버는 것이 보람찼다. 힘든 일도 많았지만 나를 성장시켜주는 밑거름이 된 것 같다. 나는 많은 대학생들이 대학 생활 중에 많은 대외활동을 했으면 한다. 대학생들이 사회에 나가 직장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느끼지 못할 행복한 순간들을 학생 때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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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고 사회로 나갔으면 한다.

워킹 홀리데이를 친구들에게 추천하는가? 정말 추천한다.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고 다른 환경에 적응하면서 자신이 성장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다른 환경과 다른 문화권에서 자란 사람들과 대화하다 보면 세상을 보는 눈도 넓어지는 것 같다. 생각의 폭도 넓어져서 타인을 이해하는 능력도 생긴다. 다만 워킹 홀리데이를 가는 나라의 언어를 충분히 공부하는 것을 권장한다. 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으면 좋은 기회가 많이 있고, 배울 수 있는 것들의 폭이 넓어진다. 언어를 못 해도 배울 것은 많다. 그렇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 같다. 게다가 아쉬움도 아쉬움이지만 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하지 못하면 고생을 많이 한다. 친구들도 많이 사귈 수 없고. 외로울 것이다.


졸업과 취업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는가? 졸업반이라면 그런 스트레스가 모두들 있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 나도 걱정이 있다. 그렇지만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 때마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주변에서 취업 준비 패키지나 맞춤 면접 수업 같은 것을 듣는다는 이야기를 할 때 나도 그런 것을 들어야 될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많다. 남들에게 뒤처지면 안 될 것 같은 압박감을 느낄 때가 자주 있다. 청년실업에 관한 뉴스를 볼 때면 더욱 불안해지기도 한다.

취업 걱정 때문에 건물주가 되고 싶은 건가? 건물 하나만 있으면 취업 걱정을 안 해도 될 것이라는 말을 자주 한다. 소위 말하는 '금수저'들에 관한 이야기도 많이 한다. 부모님이 물려준 건물로 취업 걱정 없이 사는 사람들 말이다.

강남에 포르쉐를 타고 가고 싶은 이유는? 자랑하고 싶어서다. 성공해서 재력을 쌓은 다음 남들에게 자랑하고 싶다. 강남역 주변에 가면 그런 사람들 많지 않나. 일부러 사람 많은 골목에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천천히 운전하는 사람들. 그런 이들을 부러워하는 것은 아니지만 좋은 차 안에 있으면서

버킷 리스트 작성자 인터뷰

그렇다. 졸업을 앞둔 친구들과 자주 하는 이야기이다.


사람들이 어떤 시선으로 나를 보는지 궁금하다. 그런 시선을 받으면서 차 안에 있는 것은 또 어떤 기분일지.

버킷 리스트를 보니 꿈이 큰 사람인 것 같다. 그렇다. 젊었을 때 꿈을 크게 가져야 한다고 하지 않나. 꿈을 크게 갖는 사람이 성공한다고 한다. 아직 대학생이어서 이런 생각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 주변에 회사 다니는 친구들은 별다른 생각이 없는 것 같다.

버킷 리스트는 언제 다 이룰 수 있을까? 대부분은 30대가 되기 전에 이룰 생각이다.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바로바로 실행하는 편이어서 오래 걸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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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을 것 같다.

인터뷰 끝, 참여 감사하다. 버킷 리스트 목록 10개 작성하는 것이 이렇게 힘든 줄 예상하지 못했다. 살면서 꼭 이뤄야겠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이렇게 없었나 싶었다. 재밌는 시간이었다.




< 신유림의 버킷 리스트 >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기 제주도에 내 집 짓고 살기 바다에서 수영해보기 내 이름으로 된 책 출판 스코틀랜드 축구 경기 보기 내 방 가지기 산티아고 순례길 다녀오기 매 순간에 감사하면서 살기

버킷 리스트 작성자 인터뷰 버킷 리스트 작성자 인터뷰

내 성격대로 살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 보기


대학생들의 버킷 리스트

가장 평범한 대학생 신유림 신유림 양은 23세이고, 기독교 상담학을 전공하는 대학교 4학년 학생이다.

대학 생활 중 가장 즐거운 일이 무엇인가? 학교에서 하는 동아리 활동이 가장 재미있다. 지금은 심리학 연극 동아리에 소속되어 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도 좋고, 동아리 회원들과 친목을 다지는 것도 좋다. 대학 생활이란 것이 또래 친구들의 모임이다 보니 일도 많고 탈도 많은 것 같다.

반대로 대학 생활 중 가장 싫은 것은? 졸업. 취업을 준비해야 하는 부담도 크고 졸업 논문을 써야 하는 것도 싫다. 대학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사회로 나가려니 많이 긴장된다. 시험도 싫고 밤샘 공부도 싫지만, 취업의 부담에 비하면 견딜 만하다.

항목 중 '내 성격대로 살기' 의미가 궁금하다. 말 그대로이다. 다른 사람의 눈치 보지 않고, 남에게 맞추어 행동하지 않고 내 있는 성격대로 살고 싶다. 대학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친구를 사귀다보면 자연스레 남들에게 나를 맞추게 되고 내가 하는 말과


행동을 내가 아닌 타인처럼 바뀌게 된다. 마음속으로는 이런 모습이 내가 아닌 것 같고 불편하다고 생각하지만, 사람들을 많이 만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되는 것 같다. 아마 내 이야기에 많이들 공감할 것 같다. 굳이 대학교가 아니어도 직장에서도 남의 눈치를 보면서 사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자주 이러다 보면 내가 누군지 모르겠다는 기분이 들 정도이다.

대인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있는 것 같다. 인정하긴 싫지만 한국에 살면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는 일이 참 자연스러운 것 같다. 타인이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게 여겨진다고 생각한다. 하면 나를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등.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훌쩍 떠나고 싶다. 사람들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내가 살고 싶은 대로 살면 좋을 것 같다. 진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고,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말이다.

그래서 떠나고 싶은 곳이 제주도인가? 그렇다. 해외에 나가서 살고 싶지만 영어를 못 하니 그건 좀 힘들 것 같다. 딱히 해외에서 살만한 체질도 아니고. 작년에 친구들과 제주도로 여행을 갔는데 너무 좋았다. 이런 곳에서 혼자 집을 짓고 살면 멋지겠다고

버킷 리스트 작성자 인터뷰

이런 옷을 입으면 이상하게 보지 않을까, 이런 말을


생각했다. 사람과 사람 사이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너무 멀지도 너무 가깝지도 않게 살면 좋겠다.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은 왜 가고 싶은가? 인터넷에서 보니 너무 멋져 보였다. 보아하니 고생은 제대로 하는 것 같지만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고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서 적었다. 아무 생각 없이 걷기만 하면서 내 생각을 정리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학교 선배 중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을 다녀온 분들이 있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멋지다. 사진도 봤는데 낭만적인 것 같았다.

또래 친구들에게 영향을 잘 받는 편인가? 26 / 27

아니었으면 좋겠지만 대학교에서 매일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다. 학교 선후배나 친구들이 좋다고 하는 물건을 산다든지 여행 계획을 세운다든지 하는 것 같다.

버킷 리스트를 언제 다 이룰 수 있을까? 목표는 죽기 전에 최소 7가지를 이루는 것이다. 다 이룰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사실 아직 학생이어서 나의 버킷 리스트가 완성되지 않은 느낌이 든다. 직장에 다니고 독립을 하게 되면 목록이 좀 바뀌지 않을까.

인터뷰 끝, 참여 감사하다. 수고하셨다. 다른 사람들의 버킷 리스트엔 무엇이 있을까 궁금하다.




< 황시윤의 버킷 리스트 >

내가 좋아하는 일 하기 외국에서 살아보기 부모님 여행 시켜드리기 캠핑카 사기 내가 좋아하는 일 찾기 책 출판 해보기 최고급 요리 먹어보기 악기 배우기

버킷 리스트 작성자 인터뷰 버킷 리스트 작성자 인터뷰

세계일주 몽골 여행 가기


대학생들의 버킷 리스트

여행 중독자 황시윤 황시윤 양은 22세의 경영학을 전공하는 3학년 학생이다. 평소 여행을 매우 좋아하는 자칭 욜로족이다.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가 있는가? 여행을 하면 새로운 것을 많이 보고 배울 수 있다. 나에게 익숙한 곳에서 벗어나 낯선 곳을 탐험하고 그곳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이 재미있다. 여행을 좋아하게 된 계기는 인스타그램 때문인 것 같다. 인스타그램에서 사람들이 여행 사진을 자주 올리고 부럽다는 말의 댓글을 다는 것을 종종 본다. 대다수의 사람이 여행이 마치 피곤한 인생의 처방전인 것처럼 말해서 나도 여행을 해야 할 것만 같았다. 남들이 다들 여행을 가니까 나도 갔던 것 같다. 지금도 나의 여행 사진을 소셜 미디어에 올리면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게 좋다. 물론 그게 내가 여행을 다니는 이유는 아니지만.

자칭 욜로족이라고 그렇다. 인생은 한 번뿐이라는 말이 항상 내 머릿속에 있다.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항상 즐거운 인생을 사는 것 같다. 동시에 여행을 위해 돈을 모으는 편이다. 남들이 말하는 결혼 자금이나 집을 사기 위해 돈을


저축하지 않는다. 내가 죽을 때 집을 가지고 가는 것이 아니지 않나. 어차피 두고 떠날 집인데 굳이 한평생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참아가면서 돈을 악착같이 모아서 집을 살 필요가 있나 싶다. 전세 자금 정도만 모으면 될 것 같다.

본인이 생각하는 여행의 즐거움은? 음식. 새로운 여행지에서 새로운 음식을 먹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물론 옷이나 화장품을 사는 것도 좋아하지만 여행을 가서 내가 주로 돈을 쓰는 곳은 음식이다.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올 때 지역 대형 마트에서 초콜릿이나 간식을 잔뜩 사 온다. 나는

한평생 여행을 하며 살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현재 생각은 그런 것 같다. 여행을 너무 좋아하다 보니 '매일매일 여행을 하면서 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철없는 이야기로 들릴 수 있겠지만 실제로 그렇게 사는 사람들도 많이 보인다. 그들 나름의 고충이 있는 것 같지만. 자유롭게 세상을 돌아다니다가 떠나는 것이 멋있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 한곳에 정착할 때가 오지 않을까? 상상하기도 싫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에 다니기 시작하면 지금만큼 자유롭게 여행을 다닐 수 없을 것 같다. 그 전에 최대한 많은 곳을 가보고 싶다. 직장에 다니기 시작한 사람들 대부분이 나에게 직장에 들어가기 전 학생 생활을 최대한 즐기라고 조언한다. 그런 말을 들으면 직장에 취업하기가 조금은 겁이 난다. 욜로족이어서 그런지 하기 싫은 일을 직업으로 삼기는 죽어도 싫다.

버킷 리스트 작성자 인터뷰

보는 즐거움보다 먹는 즐거움이 더 큰 것 같다.


졸업 후 계획이 있나? 현재 전공하는 것과는 조금 다르지만, 여행사의 기획자가 되고 싶다. 나의 여행 경험을 바탕으로 그에 맞는 직장을 구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 것 같다고 생각해 결심하게 됐다. 전공과 조금 달라서 시간 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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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를 공부하고 있다.

독자들에게 추천하는 여행지는? 한국인이라면 대부분 프랑스의 파리를 좋아할 것이다. 듣던 대로 정말 낭만적인 도시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파리가 무난하게 느껴진다면 스페인의 세비야나 그라나다를 추천한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다면 이탈리아 남부의 나폴리를 적극 추천한다. 나폴리를 여행한 지 3년이 지났지만 그곳의 피자와 젤라또를 잊을 수 없다. 특히 밤맛 젤라또가 정말 맛있다.

또래 친구들이 느끼는 취업 준비 스트레스를 본인도 느끼는가? 당연하다. 내가 욜로족이라고 해서 아무런 걱정 없이 사는 것이 아니다. 최대한 걱정을 하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사람이기에 순간순간 불안할 때가 많다. 여행하다가도 한국에 돌아가면 취업 준비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문득문득 떠오른다. 그때마다 마음이 답답해져 온다.


대학 생활 중 아쉬운 것이 있나? 대학 생활 중 많은 시간을 게으르게 보낸 것이 아쉽다. 핸드폰을 손에 들고 보낸 시간이 많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생산적인 시간은 아니었던 것 같다. 또한, 아르바이트할 때도 내 미래를 생각하면서 내 진로에 맞는 일을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물론 다른 일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지만 '진정 내가 좋아하는

짧은 미래에 여행 계획이 있나? 대학을 졸업할 때 졸업여행을 하려고 계획 중이다. 미국을 여행해 보고 싶다. 미국은 '기회의 땅'이라는 말도 있고,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자유로운 것 같다. 그런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어떤지 직접 보고 싶다. 좀 더 열린 사고방식을 배운 후에 취업 준비를 시작해보면 어떨까 싶다.

책 출판을 하고 싶은 이유가 무엇인가? 나의 여행 이야기를 담은 책을 내고 싶다. 여행하면서 여러 가지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이 생겼다. 동시에 여행을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격려해줄 수 있고, 여행하면서 습득한 사소한 팁들도 있다. 블로그나 나의 개인 소셜 미디어 계정에 이야기를 연재할 수도

버킷 리스트 작성자 인터뷰

일을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있지만, 내 책을 출판한다는 것은 멋진 일인 것 같다. 아이슬란드에서는 국민의 대부분이 책을 출판한 경험이 있다고 들었다. 단순히 컴퓨터나 핸드폰의 스크린 화면 속 글자보다는 내 인생의 일부분을 종이 위에 글로 남겨서 누군가가 읽을 수 있게 하는 것이 낭만적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있다가 떠나는 세상에 나의 자취를 남기고 싶다. 그곳이 인터넷이 아닌 서점이었으면 좋겠다.

악기를 배우고 싶은 이유는? 여행을 하다 보니 음악이 얼마나 삶의 중요한 요소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여행을 다니면서 작은 악기를 들고 다니면서 연주해보고 싶다. 나의 여행을 조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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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하게 만들어 줄 것 같다.

버킷 리스트를 언제 다 이룰 수 있을까? 일단 정한 것은 무조건 성취하고 보는 타입이기 때문에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다. 워낙 여행을 좋아해서 자주 다니려고 노력하기도 하고. 지금부터 20년 이내에 모두 이룰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버킷 리스트 항목들을 모두 이루고 나면 새로운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게 될 때가 오겠지.

인터뷰 끝, 참여 감사하다. 재밌는 시간이었다. 언젠가 내가 출판한 책을 읽으실 수 있는 날이 오길.




< 장민지의 버킷 리스트 >

A+ 학점으로 성적표 채우기 결혼하기 부모님께 효도하기 강원도에 별장 사기 3개국어 하기 중국에서 살아보기 대학 친구들과 유럽여행 가기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

버킷 리스트 작성자 인터뷰 버킷 리스트 작성자 인터뷰

워킹 홀리데이 가기 스터디 그룹 만들기


대학생들의 버킷 리스트

불타는 청춘 장민지 장민지양은 21세의 영문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이다. 평소 도전정신이 강해 학과 내에서 가장 열정적인 학생으로 불린다.

대학 생활의 즐거움은 무엇인가? 모든 것이 즐겁다. 재수해서 남들보다 1년 더 공부하고 수능을 준비했다. 어렵게 대학에 왔기 때문에 대학에 오면 무조건 해보고 싶은 것을 다 해보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여기저기 신나게 여행을 다니면서 활동적인 대학 생활을 보내려고 노력한다.

재수했을 때 가장 힘들었던 것은? 남들이 보내는 동정이었던 것 같다. 친구들은 모두 대학에 합격해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들었다. 다들 즐거워 보였다. 친구들의 대학 생활이 바쁘다 보니 친구들과 만나는 일도 별로 없었다. 만날 때마다 친구들은 나에게 위로를 건넸지만 사실 너무 외로웠다. 대학에 들어가면 어떤 친구들보다도 더 재미있는 대학 생활을 보내야겠다 다짐했다. 친구들이 해외로 여행을 갈 때마다 올리는 사진들을 보면 너무 부러웠다. 하루하루 더 공부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느끼며 사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 SNS에 올라오는 대학생들을 위한 게시글들을 보면서 나도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인스타그램에 보면 모두 너무 재밌게 지내는 것 같아서 그런 생활을 누리지 못하는 것이 너무 슬펐다.

대학 생활을 충분히 즐기고 있는가? 현재는 매우 만족스럽다. 새로운 친구들도 많이 만나고 대외활동도 하면서 그동안 겪어보지 못했던 것들도 많이 경험하고 있다. 수능 공부 때문에 힘들었던 나날들이 깨끗하게 사라지는 기분이다. 대학에 들어오니 수능 때문에 왜 그렇게 괴로워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 그때는 수능만 잘 보면 더이상 소원이 없을

대학 생활 중 아쉬운 점은 없는가? 아무래도 학생들이 수능 공부를 오랫동안 하다가 대학에 들어와서 그런지 대학에 와서는 공부하는 것을 정말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나도 수능 공부라면 지긋지긋 하지만 나 자신을 발전시키기 위해 대학생 때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열정적인 사람들과 함께 공부하고 싶은데 또래 학생들의 눈에서 열정을 찾아보기 힘들다.

버킷 리스트 작성자 인터뷰

것 같았는데, 막상 대학에 와보니 수능이 내 인생에서 그렇게 목숨을 걸 만큼 중요한 일이 아니었던 것 같다.


대학교 4년 동안 꼭 해보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 혼자서 혹은 친구들과 내일로 기차여행을 가보고 싶다. 공부만 오래 한 게 한이 되어서 혼자서 독립심을 키울 기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막상 대학에 오니 갑자기 내가 모든 일을 스스로 해야 되더라. 아직은 이게 익숙하지 않다. 앞으로 내가 스스로 결정해야 될 일이 많고 내가 모든 책임을 져야 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다. 그래서 대학을 졸업하기 전에 독립심을 키우고 싶다. 그래야 사회에 나갈 준비가 될 테니까.

학구열이 대단해 보인다. 그렇지 않다. 다만 재수하면서 열심히 공부했던 습관과 기억 때문에 성적만은 잘 받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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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수능을 망쳐서 재수했기 때문에 성적은 언제나 안전하게 좋은 점수를 받고 싶은 마음이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다. 대학교에 오니 동기들이 수업에 자주 나오지 않는 모습이 보인다. 출석 여부는 개인의 자유이다. 그러나 나는 비싼 등록금을 내고 입학했으니 졸업장을 돈 주고 사는 기분이 들게 하는 행위는 하지 않으려 한다.

중국에서 살고 싶은 이유가 궁금하다. 중국어를 배우고 있다. 중국이 세계 경제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자리를 확고하게 하고 있다. 주변에서 중국어를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중국어가 어렵기 때문에 시도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이것이 욜로의 의미가 변질한 것이라 생각한다. 나의 소신으로 진정한 나의 인생을 살도록 격려하는 문구인데 사람들은 '원하는 대로 편하게 살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 내 또래들이 특히 그런 것 같다. 아직 신입생이어서 그런 걸지도 모른다.


본인은 남들이 주장하는 욜로와 다른 삶을 추구하는지 궁금하다. 완전히 다르지는 않다. 나도 욜로를 외치며 여기저기 여행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수능이 끝난 뒤에는 스카이다이빙을 하러 호주에 다녀오기도 했다. 사람들이 외치는 욜로에 상당 부분을 동의하지만, 가끔 어떤 사람들이 말하는 욜로는 자신의 게으름을 합리화하기 위한 것 같다. 물론 진짜 자신의 소신을 가지고 사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인터뷰 끝, 참여 감사하다. 감사하다.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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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애리의 버킷 리스트 >

몽골여행 가기 비건 제빵 배우러 가기 인스타그램 스콘 마켓 열기 마라톤 경기 참가하기 인생 최저 몸무게 찍어보기 부모님 크루즈 여행 내 집 마련 쿠바 자전거 여행하기 다이어트 성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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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배우기


대학생들의 버킷 리스트

다이어트 인스타그래머 박애리 박애리 양은 28세의 시각 디자인을 전공하는 대학생이다. 다이어트 인스타그램을 다년간 운영해왔다.

몽골에 여행 가고 싶은 이유가 무엇인가? 평소에 하늘을 올려다보는 습관이 있다. 인터넷에서 몽골 사진을 봤는데 몽골의 하늘이 너무 아름다웠다. 몽골은 풍경이 유명하지 않나. 그때부터 몽골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인스타그램으로 하는 사업에 관심이 있는가? 그렇다. 나는 올해로 인스타그램을 한 지 6년째이다. 시간이 갈수록 인스타그램을 통해 여러 가지 트렌드가 탄생하고 확장되는 것을 보게 된다. 많은 사람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물건을 구입한다. 예전에 인스타그램으로 다이어트 계정을 운영했던 적이 있다. 그때 취미로 스콘을 구워서 사진을 올렸었는데 꽤 많은 사람이 구매를 하고 싶다고 연락을 했다. 내 인스타그램 계정이 매우 유명했던 것도 아니었는데 사람들이 해시태그 기능을 통해 내 계정을 방문했다. 이것이 흥미롭다고 생각했었고, 사업의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인스타그램으로 인해 일상 속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적이 있는가? 아주 많다. 특히 나는 낯선 곳으로 여행을 갈 때 음식이나 날씨 같은 정보를 인스타그램으로 실시간으로 검색하는 편이다. 특히 현지 음식점 같은 간다. 다이어트 계정을 돌아다니다가 너무 먹고 싶었던 음식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구매한 적도 있다.

다이어트에 관한 이야기가 자주 보이는데, 다이어트가 필수라고 느끼는가? 그렇다. 첫 번째로는 건강의 이유상 다이어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요즘에는 모두 자기 자신을 가꾸는 일에 열을 올린다. 일단 건강해지고 싶다. 또한, 살을 빼면 입을 수 있는 옷의 종류와 범위도 훨씬 넓어진다. 나는 다이어터로서 누가 봐도 멋진 몸을 만든 후에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려보고 싶다. 인스타그램에서 내가 성공한 다이어터라는 것을 알리고 싶다. 다이어트 인스타그래머로 활동하면서 다이어트에 성공해서 건강해진 인스타그래머가 운동복을 입고 찍은 올린 모습을 보며 나도 자극을 많이 받았다. 그 사람들이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자신감도 얻고 평소 생활 패턴도 달라지는 것을 보고 나도 꼭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싶다고 생각을 했다.

버킷 리스트 작성자 인터뷰

경우는 웬만한 포털사이트보다 훨씬 정확하고 신뢰가


대학 생활을 하면서 힘든 점이 있는가? 나는 현재 시각 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다. 디자인 학과의 특성상 과제가 많아 잠을 많이 못 자는 경우가 많다. 지금은 졸업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졸업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때문에 시간 내에 졸업 작품을 잘 완성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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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다. 힘들지만 해야 하는 거니까 열심히 하고 싶다.

평소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는가?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해서 방에 혼자 있을 때가 많다. 그렇지만 친구와 이야기하는 것 역시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친구들과 수다를 떨거나 맛있는 것을 먹을 때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것을 느낀다. 최근에는 운동에 재미를 붙이려고 한다. 운동이 스트레스 해소에 좋다고 하는데, 최근 운동이 재밌게 느껴진다. 취미로 운동을 열심히 해보려 한다.

인터뷰 끝, 참여 감사하다. 감사하다. 함께 졸업 전시를 잘 마무리 했으면 좋겠다.





하루의 대부분을 일하며 보내는 사람들 러시아어 번역가 / 하루 8시간 근무

손경화 (30)

화장품 회사 영업사원 / 하루 8시간 근무

강한별 (26)

당구선수 / 하루 10시간 근무

김일권 (26)

편의점 경영주 / 하루 8시간 근무

신유나 (24)

요리사 / 하루 12시간 근무

이재용 (28)


<이재용의 버킷 리스트>

누군가가 해주는 음식 먹기 내 식당 차리기 부모님과 여행 가기 해외 이민 가서 살기 정기적으로 운동하기 내 요리로 유명해지기 내 집 마련 요리 전문 서적 출판 결혼하기

버킷 리스트 작성자 인터뷰 버킷 리스트 작성자 인터뷰

일주일 동안 쉬기


직장인들의 버킷 리스트

호텔요리사 이재용 이재용 군은 28세의 요리사이다. 요리사로 일한 지 5년째이고, 하루 평균 12시간 이상 근무한다.

주로 하는 요리가 어떤 요리인가? 퓨전 한식을 요리한다. 지금 일하고 있는 식당 주요 고객이 외국인이다. 외국인들의 입맛에 맞게 한식을 연구하고 새로운 요리를 개발하고 있다.

하루 평균 근무시간이 굉장히 길다. 아주 바쁘다. 요리사들은 아마 다 비슷할 거 같다. 요리사가 된 이후부터 개인의 삶이란 것이 감쪽같이 사라지는 기분. 하루종일 요리만 하다 보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른다. 일을 정말 많이 할 때는 새벽별을 보며 출근을 했다가 밤별을 보면서 퇴근을 했다. 요즘도 종종 그런다. 가끔 이렇게 살다 죽으면 엄청 억울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돈을 벌어도 쓸 시간이 없을 정도이다.

요리를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해외에서 살고 싶어서 영주권을 따기 위해 시작하게 되었다. 하다 보니 적성에도 맞는 것 같고, 평생 할 수


있는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적성에 잘 맞는 것 같다. 해외에서 살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현재는 한국에 귀국해서 외국계 식당에서 일하고 있다. 현재 직장에 만족하는 편이다.

정말 바쁘게 들리는데, 힘들지는 않나? 힘들다. 그런데 안 힘든 일이 어디 있겠나 생각하면서 참는다. 요리사이지만 밥 먹을 시간이 없어서 주방에서 서서 먹을 때가 대다수이다. 종일 불 앞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니 집에 갈 때는 온몸이 땀으로 젖어있다. 여름에는 정말 힘들다. 불쾌지수가 높다 보니 주방에서

버킷 리스트 작성자 인터뷰

요리사끼리 다툼도 자주 일어난다. 금방 또 화해하지만.

버킷 리스트 항목 중 ‘누군가가 해준 음식 먹기’ 가 눈에 띈다. 내 소원이다. 사람들은 요리사들은 요리를 잘하니까 남들이 해준 음식을 별로 안 좋아할 것이라던가 평가하리라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어디를 가든 간단하게 요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늘 요리사인 내가 요리를 하게 되고, 남들이 해주는 라면 한 그릇 얻어먹을 기회가 별로 없다. 사실 요리사들도 남들이 해주는 음식을 먹고 싶어 하는데 말이다. 나중에 결혼하면 집사람이 끓여주는 된장찌개를 제일 좋아할 것 같다. 집사람 된장찌개 맛이 괜찮다는 가정하에.


이민 생각은 왜 하고 있는가? 한국에는 가족도 있고 여러 가지 좋은 점이 많다. 그렇지만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약간 박박 하다고 해야 할까? 정확한 표현을 찾을 수가 없어서 말로 표현을 못 하겠다. 그렇지만 내가 하는 말이 어떤 말인지 대부분 이해할 것이다. 남들의 시선에 신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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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야 하고, 예의도 예절도 중요하지만, 가끔 한국에 존재하는 선배나 후배 관계가 개인의 자유와 창의성을 억제한다고 생각한다. 현직장에는 외국인 동료들이 있어서 그런 분위기가 좀 덜하다. 그렇지만 직장 밖에 나가보면 숨이 턱턱 막힐 때가 있다.

휴일에는 주로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가? 주로 그냥 자는 편이다. 평소에 잠을 정말 적게 자고 일만 주야장천 하다 보니 피로가 쌓여서 본의 아니게 병원에 실려 가는 경우가 있다. 그런 상황에도 다음날 바로 출근을 하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요즘에는 다들 새로운 취미를 가지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나만의 시간에 나만의 취미생활을 하는 것이 스트레스 해소와 정신건강에 좋다는 글을 자주 읽는다. 그래서 나도 취미를 하나 가져야겠다 생각해서 시작한 것이 낚시이다. 주방에서 정신없이 보내는 시간과는 달리 낚시를 하고 있으면 마음이 느긋해진다. 그치만 낚시를 하러 가는 길에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자주 가지는


못한다. 따로 어떤 취미를 가질까 하다가 요즘에 새로 운동을 시작했다.

앞으로도 요리를 계속할 생각인가? 그렇다. 힘들더라고 계속 일해서 언젠가 내 식당도 열고 싶고 내 레시피를 담은 책도 내고 싶다. 제이미 올리버 Jamie Oliver처럼 요리로 여기저기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는 것이 꿈이다. 그때가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 그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 혼자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똑같이 반복되는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아 변화가 필요하다. 그렇지만 너무 큰 변화는 두렵다. 그래서 여행으로 만족하려 한다.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나를 돌아보고 활력을 충전해 다시 일터로 돌아올 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인터뷰 감사하다. 마지막으로 버킷 리스트는 언제 다 이룰 수 있을까? 전에 버킷 리스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덕분에 좋은 기회를 얻은 것 같다. 언제 다 이룰지는 모르겠지만, 먼 미래보다는 현재에 행복을 느끼면서 하루하루를 보내려고 한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다 이루어져 있지 않을까.

인터뷰 끝, 참여 감사하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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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똑같이 반복되는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아 변화가 필요하다. 그렇지만 너무 큰 변화는 두렵다.



<신유나의 버킷 리스트>

유명한 명화, 유적지 보기 게임을 만렙 찍기 가족들끼리 하와이 여행 장편 소설 쓰기 5성 호텔에 묵어보기 미국 디즈니랜드 가기 45kg 되어보기 도심에 내 집 마련 등단하기

버킷 리스트 작성자 인터뷰 버킷 리스트 작성자 인터뷰

편하게 놀고먹기


직장인들의 버킷 리스트

젊은 편의점 경영주 신유나 신유나 양은 24세의 편의점 경영주이다. 하루 평균 8시간 이상 근무한다.

어린 나이에 편의점을 경영하는 것 같다. 그렇다. 편의점 경영주가 되기엔 어린 감이 있는 것 같다. 대학교 졸업 후 바로 부모님이 하시는 편의점 일을 돕기 위해 경영주로 들어오게 되었다. 평생직장이라기보단 편의점을 운영하면서 취업 준비를 하려고 한다.

편의점을 경영하면서 좋은 점은? 직장 동료 스트레스가 없는 것 같다. 직장을 다니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같이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 때문에 스트레스받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퇴근할 때 상사의 눈치도 봐야 한다고 들었다. 나는 편의점을 운영하면서 그런 일이 없었던 것 같다.

반대로 불편한 점은 없는가? 솔직히 편의점은 인력 장사다. 아르바이트를 많이 쓰면 쓸수록 수입이 줄어든다. 최근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아르바이트생을 쓰는 날이 줄었다. 몸은 힘들지 않지만, 편의점 안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게


조금 힘들다. 특히 편의점은 24시간 열려있어야 하기 때문에 야간 근무 시간이 있다. 야간 근무 시간에는 아르바이트생에게 비용을 더 줘야 하므로 가족들이 하고 있다. 밤낮이 바뀌면 정말 피곤하지만, 생계를 위해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일단 이런 생활에 적응이

인터넷에 편의점 진상 손님이 화제인데, 실제로 그런 손님을 만나본 적이 있나? 하루에 여러 번 보기도 한다. 술을 마시고 욕설을 내뱉거나 나를 다른 사람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계산을 안 하고 가려고 하거나 무언가를 공짜로 달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이런 일은 보통이고 더 심한 일도 자주 일어난다. 편의점은 친절함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손님에게 맞대응할 수 없을 때가 많다. 그러다가 소문이 안 좋게 나면 손님이 끊기기 때문이다. 현재 운영하는 편의점은 대학가 주변인데 이 주변이 특히 그렇다. 요즘 SNS에 대학교마다 소식을 전하는 페이지가 있어서 소문이 빠르게 퍼진다.

사람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가 엄청날 것 같다.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직장 상사나 동료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는 없을지라도 매일 새로운 사람을 만나다

버킷 리스트 작성자 인터뷰

되면 몸은 괜찮아진다.


보니 피곤하다. 경제생활이란 것이 사람과 사람 간의 거래로 이루어지는 것이니 만남은 어떤 일을 하더라도 만남은 필수적인 것 같다.

평소 스트레스 해소는 어떻게 하나? 일 끝나고 무조건 방에 혼자 있는 편이다.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혼자서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으면서 생각을 정리하기도 하고 오늘 하루 있었던 일을 되돌아보기도 한다.

직업을 바꾼다면 희망하는 업종이 있나? 작가가 되고 싶다. 대학교에서 미디어 문예 창작을 전공했다. 어려서부터 글 쓰는 것을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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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 앉아있을 때 공상을 자주 한다. 그러고 보면 편의점 경영주는 나에게 맞는 직업일지도 모른다. 현재 삶에 크게 불만족하는 것은 없다. 아쉬운 면이 몇 가지 있는 정도이다. 나뿐만 아니라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도 비슷한 바람이 있지 않을까 싶다. 사람으로부터 오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온전히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갖는 것 말이다. 요즘 케렌시아, 소확행, 워라밸 등 말이 많이 나오는데 모두 비슷한 삶을 살고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 아닐까 싶다.

특별히 해보고 싶은 게 있나? 사실 회사에 취직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끔 한다.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도 스트레스가 많겠지만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은 걱정이 더 많다. 통장으로 월급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게 아니니 이번 달 수입은 얼마나 될까 항상 마음을 졸인다. 그런데 막상 회사에 들어가면 편의점 경영주 생활이 그리울 것 같다. 또, 평소에 혼자 있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손님을


매일 만나다 보니 나만 혼자 있는 시간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늘 사람들에게 친절해야 한다는 것에 조금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

버킷 리스트는 언제 다 이룰 수 있을까? 모르겠다. 계획은 60세 이전에 다 이루는 것이다. 다 이루면 좋겠지만 몇 개는 못 이루는 것도 있지 않을까 싶다. 우선순위를 정해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부터 차근차근 성취할 계획이다. 아직 나이가 어려서 그런지 급한 마음은 없다. 시간이 지나면서 버킷 리스트 항목 중 몇 개는 지워지거나 더해지지 않을까?

나만 특별하게 가지고 있는 버킷 리스트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글쎄. 여행을 가고 싶어 하는 것은 누구나 다 똑같을 것 같은데 여행지가 남들과는 좀 다르지 않을까 싶다. 사람들 원하는 것은 다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인터뷰 끝, 참여 감사하다. 감사하다. 버킷 리스트를 다 이루면 연락하겠다.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도 스트레스가 많겠지만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은 걱정이 더 많다. 통장으로 월급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게 아니니 이번 달 수입은 얼마나 될까 항상 마음을 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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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권의 버킷 리스트>

결혼하기 부모님과 해외여행 가기 사람들이 알아보는 유명한 선수 되기 유럽에서 1년 이상 살아보기 제자에게 훌륭한 스승 되기 프로 무대 진출하기 부모님 차 바꿔드리기 전원주택에 살기 자식 갖기

버킷 리스트 작성자 인터뷰 버킷 리스트 작성자 인터뷰

세계대회 입상하기


직장인들의 버킷 리스트

당구선수 김일권 김일권 군은 26세의 현직 당구선수이다. 인터뷰 당시 대회를 준비 중이었고,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 연습한다.

본인이 느끼는 당구의 매력은 무엇인가? 당구의 매력은 심리전이다. 매 순간 긴장을 놓치지 않고 집중해 심리적인 싸움에서 이겨야 경기를 잘 풀어갈 수 있다. 당구선수가 되기로 했을 때, 처음에는 당구가 재밌어서 친구들과 당구장에 자주 놀러 다녔다. 그러다가 당구장 사장님이 재능이 있다며 당구선수를 해보지 않겠냐는 제의에 바로 당구학원으로 달려갔었다. 그때가 엊그제 같은데 시간 참 빠르다.

당구선수가 다른 직업과 다르다 생각하는 점은? 당구선수는 스포츠선수이다. 많은 집중력과 정신력이 중요하다. 또한, 당구는 전국체전 정식 종목이라서 전국 16개 시·도에서 선수를 스카웃한다. 스카웃 된 선수는 계약직으로 일하며 후원을 받는다.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다. 정해진 시간에 주어진 일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연습량에 따라서 대회 결과가 달라진다는 생각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이 들으면 싫어하겠지만 가끔은 차라리


누가 시키는 일을 하는 것이 더 편할 것 같다고 생각할 때가 많다. 아마 트레이너들도 대회를 준비할 때 이런 느낌이 들지 않을까. 전국에 있는 사람들과 하루하루

유럽에서 살고 싶은 이유는 무엇인가? 유럽이나 대만이 포켓볼 강국이다. 대만도 가보고 싶지만, 주변에서 유럽여행을 갔다 온 친구들을 보면 즐거워 보인다. 만약 내가 유럽에 살고 있다면 멋진 풍경을 보면서 연습도 하고, 친구들이 놀러 올 때 같이 여행하면 좋을 것 같다. 또 한국 사람들이 아닌 여러 나라의 다양한 사람들과 경기를 해보고 싶다. 한국 당구 문화와는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당구대회 준비는 얼마나 자주 하는가? 보통 시합 공지가 올라오면 그 시합에 맞는 종목을 연습한다. 우리나라는 포켓볼보다 3쿠션이 대중화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국내 시합은 종류가 많이 없는 편이다. 국내 시합은 두 달에 한 번 정도 하는 것 같다. 세계시합은 중국에서 많이 한다. 세계시합은 중국에서 일 년에 여섯 번 정도 있다. 아직은 국내 대회만 준비하고 있다. 실력이 늘었다고 생각되면 세계대회도 준비해보고 싶다.

버킷 리스트 작성자 인터뷰

경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루 연습량이 얼마나 되는가? 당구는 개인 스포츠라서 개인마다 연습량과 연습 시간이 다 다르다. 나는 보통 아침 9시에 기상하고 웨이트, 체력운동을 하고 12시부터 밤 9시나 10시까지 연습을 한다.

현재 가르치는 제자가 있는가? 아직은 없다. 나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당구를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아서 프로 선수는 아니다. 지금은 국내 시합과 세계시합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국내 시합과 세계시합에서 수상하는 것이 목표이다. 목표를 이루고 나이가 들면 당구 꿈나무들을 가르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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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내가 성장하는 것이 우선이다.

당구를 하면서 힘든 점은 없나? 물론 많다. 정해진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 보니 매일 나의 한계를 시험해야 한다. 어느 정도까지 연습해야 적당한 건지 알 수 없다. 게으름은 계속 찾아오는데 매 순간 게으름을 무찔러야 한다. 자신에게 채찍질을 많이 하다 보니 자존감이나 자신감이 낮아지는 순간도 자주 찾아온다.

가끔은 휴식도 필요할 것 같다. 매일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가끔 아무런 생각 없이 친구들과 놀고 싶고, 여행을 떠나고 싶기도 하다. 지금도 멀리는 아니지만, 가끔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공간에 가곤 한다. 그치만 한 번 쉬면 두 번 쉬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되도록 연습을 일로 느끼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연습을 일이라고 느끼는 순간 조금만 일을 해도 많이 일했다는 생각이 들고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강한 정신력을 갖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 무엇보다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 나 자신에게 칭찬을 많이 해주는 편이다. 그러나 칭찬을 많이 해주면 금방 느슨해지고, 자만해져서 주위 사람들이 그러지 않도록 도와주는 편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내가 게을러진 것이 보이면 말을 해달라고 부탁을 해두었다.

버킷 리스트를 언제 다 이룰 수 있을까? 글쎄. 일단 연습을 많이 해서 실력을 쌓은 다음에 프로 무대에 먼저 진출해야 할 것 같다. 나머지 것들은 그다음에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훌륭한 선수가 되면 내 버킷 리스트 항목 중 대부분을 이루는 것이다. 전부 다 이루려면 아마 죽기 전에는 다 이루지 않을까

인터뷰 끝, 참여 감사하다. 재밌었다. 나중에 프로 무대에 진출하게 되면 그때 다시 인터뷰하러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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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별의 버킷 리스트>

복근 만들고 바디 프로필 찍기 많은 사람 앞에서 강연해보기 외국인 절친 만들기 애 아빠들끼리 아지트 만들기 스위스 인터라켄 패러글라이딩 스카이다이빙 하기 직장인밴드 결성하기 회사 차리기 세계 일주

버킷 리스트 작성자 인터뷰 버킷 리스트 작성자 인터뷰

전국 일주


직장인들의 버킷 리스트

화장품 회사 신입사원 강한별 강한별 군은 26세의 모 화장품 회사의 신입사원이다. 하루 평균 8시간 근무한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가? 모 화장품 회사에서 OEM 영업사원으로 일하고 있다. 주로 고객에게 제조기술 및 공장 시스템을 설명하고, 거래처와 회사의 중간에서 조율하는 크리에이터로 근무하고 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대학생 시절에 '직장인들은 가슴속에 사표를 두고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때는 직장에 다닌 적이 없어 그 말이 잘 와닿지 않았다. 그런데 직장을 다니면서 그 의미를 잘 알게 되었다. 일이 힘들어서가 아니라 사람들과의 관계가 문제인 것 같다. 다른 환경에서 성장하고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끼리 만나서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을 때가 많다.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하지만 모두에게 배울 점이 있으니 좀 더 인내하려고 한다. 겸손한 자세로 배우는 마인드를 갖는 게 제일 필요한 것 같다.


버킷 리스트에 회사를 차리겠다는 말이 보인다. 직장생활이 힘들어서인가? 그렇기도 하고, 내가 알고 있는 화장품에 관한 지식을 활용해 제품이나 서비스로 상품화하고 싶다. 나의 지식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직장생활에 지쳐 창업 생각이 많이 들기도 한다. 사람을 대하는 일이 지치다 보니 직장을 평생 다닐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평생 주위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받기 싫다.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나 혼자만의 시간인 것 같다. 직장을 다니다 보니

긴장하고 예의를 차려야 한다는 것이 지친다. 사람들과 주고받는 사소한 대화 하나하나가 모두 사회생활이다. 진짜 나의 모습이 아닌 가면을 쓰고 타인을 대하는 기분이 든다. 집에 돌아가면 나의 가면을 벗고 잠깐 쉬는 시간을 가질 수 있지만, 다음날 출근할 때 다시 내가 아닌 누군가가 되어야 한다. 일주일 대부분을 긴장한 상태로 보내다 보니 진정한 내가 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직장인 밴드를 결성하고 싶은 이유는? 앞서 말했듯이 직장을 다녀보니 사적인 시간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는 일은 시간 날 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시간을 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대학에 다닐 때 밴드 동아리에 가입했었다. 동아리에서 기타를 연주했었다. 그때 좋은 친구들과 좋은 기억이 많았다. 당시 동아리 활동이 정말 즐거웠다. 그래서 직장에 다니면서도 밴드

버킷 리스트 작성자 인터뷰

배부른 상태에서 억지로 음식을 먹는 것처럼 사람들을 끊임없이 만나야 한다. 특히 회사 안에서 항상


활동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퇴근 후에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잠시나마 진정한 나의 모습으로 있을 수 있는 곳이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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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킷 리스트에 있는 애 아빠들끼리 아지트를 만드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인가? 그렇다.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지만, 직장생활을 경험하고 나니 육아도 만만치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가정을 꾸려서 아내와 계속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나만의 공간이 필요할 것 같다. 나중에 자녀를 낳아서 애 아빠들끼리 뭉쳐서 실컷 게임을 하거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요즘 '케렌시아'라는 말을 자주 본다. 아마 사람들 사는 것은 다 비슷하니 이런 이야기가 나온 것이 아닌가 한다.

많은 사람 앞에서 강연하고 싶다고 내가 인생에서 경험했던 무언가를 남들과 공유하면서 어린 사람들에게 '나는 이렇게 살았다'라고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아직 어떤 이야기를 전해야 할지 정하진 못했지만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주는 경험을 하고 싶다. 물론 타인에게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이 되려면 한 분야에서 높은 수준까지 올라야 하겠지만.


다이어트는 왜 하고 싶은가? '한 번뿐인 인생 멋지게 살아보자'는 말을 자주 듣지 않나. 운동은 자기 자신을 혹독하게 단련시키는 것이다. 나의 한계를 시험하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고 싶다. 나의 노력으로 만들어낸 몸을 보면 뿌듯하지 않을까. 맛있는 것이 많은 세상에서 식욕을 참는 연습을 자주 하다 보면 인내심도 성장할 것 같다.

버킷 리스트를 언제 다 이룰 수 있을까? 쉽사리 예상이 안 된다. 사실 버킷 리스트를 작성할 때도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열 개의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는 것이 왜 그렇게 어렵던지. 적어놓은 버킷 리스트 항목들을 다 이룰 수 있는지도 확실하지 않다. 그래도 버킷 리스트는 죽기 전까지만 다 이루면 성공 아닌가? 언제 죽을지는 모르지만 죽기 전까지는 다 이룰 수 있을 것 같다. (버킷 리스트 항목 중 '복근 만들고 바디 프로필 사진 찍기' 때문에) 밤에 치킨을 참는 것이 큰 문제이지만.

인터뷰 끝, 참여 감사하다. 수고하셨다. 지금 하고 있는 작품이 잘 나왔으면 좋겠다. 졸업 전시회 보러 가겠다.


직장을 다니다보니 배부른 상태에서 억지로 음식을 먹는 것처럼 사람들을 끊임없이 만나야한다. 특히 회사 안에서 항상 긴장하고 예의를 차려야 한다는 것이 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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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화의 버킷 리스트>

인생 몸매 만들기 가까운 한국인 친구 만들기 러시아에 정기적으로 방문하기 프랑스에서 살기 러시아 친구들 한국에 초대하기 불어 실력 늘리기 부모님 한국에 모셔오기 소소한 결혼식 올리기 은퇴 없는 삶

버킷 리스트 작성자 인터뷰 버킷 리스트 작성자 인터뷰

한국에 집 사기


직장인들의 버킷 리스트

러시아어 번역가 손경화 손경화 양은 30세의 국내 대기업에서 일하는 러시아어 번역가이다. 하루 평균 8시간 근무한다. 가끔 재택근무를 한다.

러시아에 오래 살았는가? 내가 중학생이었을 때 부모님께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 가게를 차리셨다. 그래서 중학생 때부터 한국 나이로 26살까지, 약 12년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살았다.

한국에 돌아온 이유가 있는가? 정체성 때문이 아닐까. 언젠가 한국에 돌아갈 것이라는 생각을 늘 하고 살았다. 사실 한국에 오는 것이 많이 망설여지기도 했다. 반평생을 러시아에서 살았는데 갑자기 한국으로 돌아가려니 아주 낯설지는 않을까 걱정이 많았다.

러시아에 살면서 힘들었던 점은? 그 질문의 답도 정체성인 것 같다. 러시아에서 중학교와 고등학교, 대학교를 모두 나왔다. 그러나 늘 나는 외국인이었다. 이 나라에 특별한 이유로 방문한 손님에 불과하다는 느낌을 자주 받았다. 인종차별


역시 많이 받았다. 유난히 동양적으로 생긴 외모 때문에 놀림을 많이 받았다. 러시아는 서구적인 미남·미녀가 많기로 유명한 나라이다. 그 사이에 키가 작고 동양적인 외모를 가진 내가 있었으니 단연 사람들의 눈에 띄었다. 내가 살던 곳은 아시아인의 피와 유럽인의 피가 섞인 혼혈인들이 많이 살기도 했지만, 여전히 놀림을 많이 당했다. 그래서 항상 외롭고 혼란스러웠다. 중학생일 때 놀림을 가장 많이 받았다. 나이를 더 먹을수록 직접적인 놀림은 많이 줄었지만 은근한 차별은 계속 느꼈다. 러시아 친구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별로 없다. 러시아에서 태어나서 자란 한국·중국계 친구들과 주로 어울려 버킷 리스트 작성자 인터뷰

다녔다. 나와 비슷한 고충을 가진 친구들이었다.

러시아가 그립지는 않은가? 문득문득 그리울 때가 있다. 러시아에서 먹던 음식이라든지, 정들었던 이웃들이라든지. 부모님은 아직 러시아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계신다. 부모님이 많이 보고 싶다. 그렇지만 한국에 있는 것이 내가 있어야 할 곳에 있다는 느낌이 든다. 블라디 보스톡은 한국에서 멀지 않으니 자주 방문하려 노력한다. 열심히 일해서 한국에 집을 사면 부모님이 편하게 머무실 수 있는 곳이 생길 것 같다. 그래서 버킷 리스트에 '한국에 집 사기'를 적었다.


지금 하는 일이 본인 적성에 잘 맞는가? 만족하는 편이다. 국내 S 전자에서 번역가 일을 하고 있다. 내가 살면서 자연스럽게 습득한 능력으로 일을 한다는 것은 참 감사한 일이다. 한국에서는 실업 문제가 심각하다고 들었다. 취업하기도 정말 어렵다고 들었는데 나는 운이 좋았던 것 같다. 그렇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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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오래 있다가 한국에 와서 그런지 맞춤법을 틀릴 때가 종종 있어서 따로 시간을 내어 공부한다.

프랑스에서 살고 싶은 이유는? 프랑스에 한 번 여행을 가봤다. 여행을 가기 전부터 프랑스는 '낭만의 나라'라는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실제로 프랑스 파리에 가보니 다양한 인종이 살고 있었다. 아시아인, 유럽인, 아프리카인들이 모두 섞여서 살고 있었는데, 나에게는 나름 큰 충격이었다. 그곳에 있는 아시아인들은 자신의 외모가 남들과 다르다는 것에 위축되는 것 같지 않았다. 물론 그곳에서도 인종차별이 일어나겠지만 적어도 그곳에는 나처럼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로 무리 사이에서 눈에 띄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나를 신기하다는 듯 쳐다보는 사람도 없었다. 그곳이 마치 내 삶을 바꿔줄 수 있는 파라다이스처럼 보였다. 그래서 불어 공부를 시작했다. 누구나 꿈을 꾸고 환상을 갖지 않나. 모두 언젠가 이루어질 꿈을 기다리면서 사는 것 같다.


‘은퇴 없는 삶’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은퇴 후에 어떻게 살지 상상해보곤 한다. 의무감과 할 일 없이 몇십 년을 보내는 것은 정말 슬픈 일이라고 생각한다. 모두 직장을 다닐 때는 빨리 직장을 그만두고 싶고, 일을 하지 않고 살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막상 일하지 않으며 몇 십년을 보내면 정말 지루하고 인생의 목적을 잃어버릴 것 같다. 그런 삶은 정말 슬프지 않을까? 사실 번역가라는 일은 은퇴라는 것이 불명확한 직업이다. 나이가 들어서도 좋은 시력을 유지해서 계속해서 일하고 싶다. 그러나 내 직장 동료들 나의 의견과는 좀 다른 것 같다. 내가 이런 말을 하면 러시아어를 할 수 있는 나를 부러워하거나

받으며 공부를 하다 보니 일도 그렇게 '싫지만 해야만 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 러시아 사람들은 게으르다. 그래서인가 일도 대충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인가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도 우리나라 사람들에 비해 덜한 것 같지만 그런 문화가 좋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을 무작정 싫어하고 보는 것 같아 의아할 때가 있다.

러시아에 돌아갈 계획이 있는가? 아직은 없다. 그렇지만 언젠가 잠깐이라도 다시 러시아에 살 것 같다. 한국에 돌아오니 러시아 생각도 자주 난다. 한국이 좋긴 하지만 알게 모르게 나도 러시아를 그리워하고 있는 것 같다.

일하면서 힘든 점은 없는가? 있다. 한국말을 원어민처럼 잘하지만 가끔 한국말이 생각이 안 날 때가 많다. 중학교 수준의 한국어를

버킷 리스트 작성자 인터뷰

나를 이상하다는 식으로 쳐다본다. 아마 한국에서는 어렸을 때부터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억압을


구사해서 조금 어려운 말이 나오면 못 알아들을 때가 많다. 그래서인가 한국 사람이지만 외국인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같은 한국 사람인데 멀리 느껴질 때가 많다. 아직 한국인 친구가 많이 없어서 외롭다.

소소한 결혼식을 올리고 싶은 이유는? 한국에서 유행인 것 같다. 직장 동료들이 자주 말하는 것을 들었다. 그래서인가 나도 스몰 웨딩에 대한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보면 스몰 웨딩 사진이 일반 결혼식 사진보다 더 이쁘다. 돈도 절약하고 결혼식을 좀 더 특별하게 준비할 수 있는 것 같다. 나도 결혼식을 절차가 아닌 소중한 추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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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고 싶다.

버킷 리스트를 언제 다 이룰 수 있을까? 못 이루는 것은 없었으면 좋겠다. 언제 다 이룰 수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 대부분은 죽기 전에 이룰 수 있을 것 같다. 내 버킷 리스트는 딱히 특별하지 않은 것 같다. 내 소원이 이렇게 소박했나 싶다.

인터뷰 끝, 참여 감사하다. 나도 감사하다. 앞으로 버킷 리스트에 관한 인터뷰는 할 일이 없을 것 같다. 특이한 경험이었다.


누구나 꿈을 꾸고 환상을 갖지 않나. 모두들 언젠가 이루어질 꿈을 기다리면서 사는 것 같다.




다니던 직장을 때려친 사람들

전직 바리스타 / 퇴사 3개월

김하나 (28)

전직 웨딩 플래너 / 퇴사 4개월

차모아 (27)

전직 스타일리스트 / 퇴사 1년

황선영 (26)

전직 화장품 판매원 / 퇴사 6개월

방주영 (26)

전직 디자이너 / 퇴사 4개월

이수연 (26)


< 이수연의 버킷 리스트 >

외국어 하나 마스터하기 꾸준히 운동하기 수영 배우기 가족들과 자주 여행 가기 번지점프 해보기 주변 사람들에게 베풀기 운전 연습하기 춤 배워보기 새로운 취미 찾기

버킷 리스트 작성자 인터뷰 버킷 리스트 작성자 인터뷰

60개국 여행하기


퇴사한 사람들의 버킷 리스트

방금 디자이너를 때려친 이수연 이수연 양은 26세의 전직 디자이너였다. 전 회사에 1년 정도 근무하였고, 인터뷰 당시 퇴사한 지 4개월 되었다.

버킷 리스트를 보니 여행을 좋아하는 것 같다. 그렇다. 여행하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기분과 나의 관점을 전환하는 것을 좋아한다.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것도 좋아한다. 하던 일이 단조롭다 보니 무언가 새로운 것이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여행하고 나면 새로운 마음가짐과 조금 더 성장한 나를 발견하는 것 같다. 그게 여행의 매력 아닐까 싶다.

다니던 직장을 관둔 이유가 궁금하다. 나는 디자인 에이전시에서 디자이너로 1년 조금 넘게 일을 했는데, 일단 일이 너무 힘들었다. 계속되는 야근 때문에 건강이 많이 악화됐었다. 불규칙한 생활 패턴과 과로, 스트레스 때문에 자궁에 혹이 생겨서 병원에 가야 했었는데 일이 많아 야근이 계속되다 보니 그마저도 시간이 없었을 정도였다. 주말에는 친구들을 만나거나 개인적인 시간을 갖고 싶으니까. 또, 일이 힘들다 보니 윗사람들은 계속해서 일을 관두고 매번 새로운 신입을 뽑아 회사를 운영하니 신입임에도


불구하고 맡는 프로젝트들의 양이 부담스러웠다. 맡은 일들이 신입이 감당하기에는 요구되는 퀄리티도 꽤 높았고 마감 시한도 정말 빡빡했다. 일이 힘드니까 많이들 관둬서 선임이 별로 없었다. 그러다 보니 가르쳐주는 선임도 없으니 혼자 일을 끝내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자연스러운 결과로 잦은 야근이 따랐다.

디자이너의 일이 아주 고달픈 것 같다. 그렇다. 야근이 잦아 아이를 돌보면서 계속하기 어려운 직업이다 보니 여성의 경우는 결혼하면서 많이들 관두는 것 같다. 사실 결혼 때문이 아니어도 대학 동기 중 디자이너를 그만한 사람들이 많다. 입시 미술이니

편이다. 많이 적은 경우가 많다. 컴퓨터 앞에 종일 앉아서 화면의 아주 작은 글자를 뚫어져라 쳐다보기도 하고 반나절 이상 마우스를 딸깍거려야 하니 건강에도 좋은 직업은 아니다. 디자이너라고 말하면 사람들이 굉장히 멋있게 보는 경우가 많은데 막상 취직하면 하는 일은 위에서 지시한 대로 시각물을 만드는 일이라 창의적인 직업도 아니다.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들으면 실망할 것 같다. 내가 어렵고 힘들게 일해야 하는 회사에서 일해서 그런 것 같다. 드물긴 하지만 디자이너 친구 중에 야근을 잘 안 하고 주말과 공휴일에 무조건 쉬는 친구도 몇 있다. 회사 나름인 것 같다.

디자이너 일이 그립지는 않은가? 전혀 .

버킷 리스트 작성자 인터뷰

미대니 엄청난 금액의 돈을 들여 대학을 졸업했는데 막상 직장에 취직하면 다른 직업에 비해 수입이 적은


디자이너 일을 그만두고 무엇을 하는지? 타투 아티스트가 되기 위해 타투를 배우는 중이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문신 전문가보다는 눈썹 문신이나 속눈썹 연장, 요즘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작고 귀여운 타투 등을 하는 타투 아티스트이다. 아직 배우는 단계이지만 타투샵을 차리고 일을 시작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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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로 일할 때 보다는 많이 벌 것 같다.

타투를 배우는 것이 어렵지는 않나? 솔직히 쉽지는 않다. 타투는 굉장히 섬세한 작업이다. 미대에 진학하기 위해서 그림을 오래 그렸었다. 그 덕분에 남들에 비해서 쉽고 빠르게 감을 터득할 수 있는 것 같지만 마지막으로 그림을 그렸던 것이 너무 오래전이라 손이 뻣뻣해졌다. 손을 풀고 빨리 적응을 해야 할 것 같다. 주변에서 나와 타투 아티스트가 정말 안 어울린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정작 나는 즐겁게 배우고 있다. 디자인이 아닌 다른 일을 하던 친구도 직장을 관두고 함께 타투를 배우고 있다. 나중에 같이 가게를 열 계획이다.

전 직장보다 지금 배우는 것이 더 적성에 맞나? 그렇다. 일의 스트레스도 적고 무엇보다 야근이 없어서 참 좋은 것 같다. 회사에 다닐 때보다 마음이 훨씬 편안하다. 개인적인 시간도 많이 생기고 건강에 더 신경 쓸 수 있게 된 것 같다.


회사를 그만뒀을 때 기분이 어땠나? 홀가분하고 속 시원했다. 그런데 아쉬웠던 것은 직장 동료들이 다 괜찮아서 헤어지는 것이 조금 슬펐다. 그래도 많이 버텼다고 생각한다. 야근 때문에 버스가 끊겨 강남에서 인천까지 택시를 타고 집에 갔던 적이 많다. 그런데 택시비 지원도 한계가 있어서 내 돈을 냈던 적이 몇 번 있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관두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을 좋아하는데 여행 계획이 있나? 북유럽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학생 때부터 북유럽에 여행 가보고 싶었는데 물가가 너무 비싸서 가지

덴마크, 핀란드를 2주간 여행하려고 한다. 더 오래 머물고 싶지만, 물가가 비싸서 그러지 못해 아쉽다.

지금 꼭 여행을 해야 하는 이유가 있나?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상태이다. 지금은 그냥 한국을 떠나고 싶은 것 같다. 일도 일이지만 아무래도 한국에서의 삶은 나에게 바라는 타인의 기대에 맞추기 위해 노력하며 살게 될 때가 많은 것 같다. 전혀 다른 곳에서 전혀 다 삶을 느껴보고 싶다. 전 직장에서 길게 일한 것은 아니지만 일종의 안식년 같은 휴식이 필요한

버킷 리스트 작성자 인터뷰

못했다. 퇴사하면서 저축한 돈도 있고 시간적 여유도 있으니 이번 기회에 가려고 한다. 스웨덴, 노르웨이,


시기라고 생각한다. 회사에 다닐 때 치여 사는 기분이 자주 들었는데 그때마다 한국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들었었다.

퇴사 후 낭만적인 인생을 사는 것 같다. 그런 것 같다. 예전에는 뭐하면서 살까, 어떻게 살아야 하나 걱정이 많았는데 일하다가 힘이 빠진 이후로는 내가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덜 걱정하고 가고 싶은 곳 가고,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자유롭게 살고 싶다.

버킷 리스트는 언제 다 이룰 수 있을 것 같나? 그냥 죽기 전까지만 다 이루면 좋겠다. 과연 목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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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여행을 가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면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버킷 리스트에 있는 나라들을 다 여행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은데 그렇다. 시간적, 물질적 여유가 있을 때마다 여행을 다닐 계획이다. 다 이루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천천히 이룰 계획이다.

인터뷰 끝, 참여 감사하다. 재밌었다. 평소에 내 인생에서 무언가를 꼭 해야겠다는 생각을 깊이 한 적이 없었다. 덕분에 버킷 리스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기회가 생겼다.


그냥 한국을 떠나고 싶은 것 같다. 아무래도 한국에서의 삶은 나에게 바라는 타인의 기대에 맞추기 위해 노력하며 살게 될 때가 많은 것 같다.



< 방주영의 버킷 리스트 >

내가 원했던 꿈 이루기 건물 혹은 아파트 사기 해외여행 다녀오기 힘든 사람 도와주기 항상 남을 돕고 감사하며 살기 엄마한테 효도하기 인정받는 최고 되기 자격증 여러 개 취득하기 후회 없이 열심히 살기

버킷 리스트 작성자 인터뷰 버킷 리스트 작성자 인터뷰

자격증 합격하기


퇴사한 사람들의 버킷 리스트

전직 화장품 판매 매니저 방주영 방주영 양은 26세의 전직 백화점 화장품 판매직 매니저였다. 전 직장에서 1년 근무했었고, 인터뷰 당시 퇴사한 지 6개월 후였다.

전 직장에서 스트레스가 심했다고 들었다. 그렇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화장품 판매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로드샵 화장품 브랜드 매장에서 매니저로 일을 했었다. 버는 수입은 나쁘지 않았다. 다만, 버는 금액보다 더 많이 일했다. 당시 가변적인 근무시간 때문에 친구들과 만나서 시간을 보내기가 매우 어려웠다. 그러다가 백화점 명품 화장품 매장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이때 스트레스가 정말 심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스트레스였는가? 중저가 화장품 매장 매니저였을 때는 내가 매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었다. 그래서 늘 피곤하고 마음에 부담이 컸다. 또한, 매장의 매출이 곧 내 능력과 직결된다고 여겨졌기 때문에 그게 가장 큰 스트레스였다. 백화점에서 일할 때는 직원 사이의 서열이라고 해야 할까. 나보다 먼저 입사한 사람들을 모두 '선배님'이라고 불러야 했는데 그 선배님들의 성격이 대단했다. 후배들의 군기를 잡아야 한다고 항상


말하는 것을 들었다. 그래서인지 마음에 상처를 받는 말도 자주 들었고, 심한 사람은 직원들을 불러놓고 물건을 집어 던지기까지 했다. 복장부터 표정까지 모두 까다롭게 지적을 한다. 덕분에 두 달간 6kg 정도가 급격하게 빠졌던 적이 있다. 탈모는 덤.

인간관계 때문에 퇴사를 결심했나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화장품 판매직은 내가 꿈꾸는 미래와는 거리가 먼 것 같아서 일을 그만두기로 했다. 일을 그만두고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중에 지인이 공인중개사를 제안했다. 내가 봤을 때 장래도 밝고 나랑 잘 맞는 것 같아서 공인중개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자격증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아파트나 건물을 사고 싶다고 적었는데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아 어렸을 때 이사를 많이 다녔다. 어린 마음에 서러워서 나중에 커서 돈을 모아 집부터 사야겠다고 생각했다. 내 집 마련이 꿈이다. 열심히 일하고 돈을 모아서 가족들과 같이 살 수 있는 근사한 아파트를 사고 싶다. 집 사는 것이 어렵다고 하던데.

지금 준비하고 있는 자격증은 무엇인가? 공인중개사 자격증이다. 자격증을 취득하게 된다면 공인중개사로 취직을 하거나 개인 사무소를 차려서 부동산 중개업을 할 수 있다.

남을 돕고 싶다고 적었는데, 계기가 있는가? 어렸을 적 기억 때문이다. 집이 어려워서 어렸을 때 힘든 일을 많이 겪었다. 집안 사정이 좋지 않으니 원하는 꿈도 돈 때문에 포기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버킷 리스트 작성자 인터뷰

지금은 취직한 곳에서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을 제안해


내가 성공하게 되면 나처럼 힘든 사람들에게 기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돈 때문에 자신의 꿈을 포기해야 하는 사람들을 돕고 싶다.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아무것도 안 하는 것? 현재 나에겐 자격증 취득이 가장 시급하다. 그래서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학원에 있다가 학원이 끝나면 곧바로 독서실에 가서 공부한다. 일요일 빼고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하루 다섯시간 정도 자면서 공부만 하려니 너무나 힘들다. 고등학생 시절 수능을 준비했을 때보다 스트레스가 더 큰 것 같다. 당시에는 공부만 하면 됐는데 지금은 생활 걱정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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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걱정들을 잠깐 뒤로 하고 혼자서 쉬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자격증 시험을 볼 때까지는 불가능한 일이다.

평소에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소하는가? 먹는다. 많은 사람이 공감할 듯하다. 평일에는 시간이 없으니 주말에 먹고 싶었던 것들을 실컷 먹는다. 맛집을 찾아가기도 하고 직접 요리해 먹기도 한다. 학원과 집을 오가는 버스 안에서 잠깐잠깐 먹방 비디오를 보기도 한다. 먹는 것 외에는 그냥 걱정하려 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생각해 스트레스를 줄이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너무 뻔한가.


버킷 리스트를 언제 다 이룰 수 있을까? 잘은 모르겠지만 꼭 모두 이루고 싶다. 내 소원은 모두 소소한 것들이니 죽기 전에는 모두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이뤘다고 말하기 모호한 항목들이 몇 가지 있다. '엄마에게 효도하기'라던지 '항상 남을 돕고 감사하며 살기' 같은 항목들은 판단 기준이 모호하다. 이 두 항목은 매일매일 실천해야 해야겠다.

인터뷰 끝, 참여 감사하다. 준비하고 있는 시험 잘 보길 바란다. 감사하다. 인터뷰자도 지금 준비하고 있는 졸업 전시회도 끝까지 잘 마무리 했으면 좋겠다.


내집마련이 꿈이다. 열심히 일하고 돈을 모아서 가족들과 같이 살 수 있는 근사한 아파트를 사고 싶다. 집 사는 것이 어렵다고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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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선영의 버킷 리스트 >

프랑스 여행 가기 퇴직 후 쉬면서 찐 살 빼기 다시 사랑하기 고양이 한 마리 더 키우기 바다 근처 집에서 살기 그 집 주변에 식당 차리기 친구들 조카 구경 부모님과 일본여행 가기 여유 있는 삶 가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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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한 사람들의 버킷 리스트

전직 스타일리스트 황선영 황선영 양은 26세의 전직 프리랜서 스타일리스트였다. 전 직장에서 4년 근무했었고, 인터뷰 당시 퇴사한 지 1년 후였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이유가 궁금하다. 나는 전에 프리랜서 스타일리스트로 일했다. 처음에는 스타일리스트일이 너무 재미있었고,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이었고, 성공하고 싶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열정적으로 일했는데 그만큼 성과가 돌아오지 않았다. 흔히 말하는 '열정페이'가 심각했다. 돈도 못 받았지만, 휴가도 없고 쉬는 날도 없었다. 경기도에 사는 가족들을 한 달에 한 번 만나기가 힘들었다. 뿐만 아니라 연예인을 케어하는 일도 너무 힘들었다. 결국에는 '번 아웃' 증상이 일어난 것 같다. 너무 힘들어서 그냥 무기력하고, 지치고, 우울했다.

일을 그만둔 뒤 무엇을 하고 있는가? 급여도 어처구니없게 적고 쉴 수 있는 시간과 공간도 없는 일이 싫었다. 그래서 일을 그만두고 안정적이고 평범한 삶을 살고 싶다는 마음에 반년 정도 공무원 준비를 시작했었다. 그런데 공무원도 나랑 맞는 직업이 아닌 것 같다 생각했다. 막상 일을 그만두니


스타일리스트 일이 그리웠다.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고. 그래서 다시 스타일리스트 일을 시작하려고 준비 중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프리랜서가

프랑스를 여행하고 싶어 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평소 음식에 관심이 많고 여러 가지 음식을 먹어보는 것을 좋아한다. 프랑스 음식은 보기에도 아름답고 맛도 훌륭하다고 들었다. 또, 소셜 미디어에 올라오는 파리의 사진들을 보면서 너무 낭만적이라고 생각했다. 프랑스에 여행을 다녀오는 사람들을 보면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에펠탑은 인생에서 한 번은 봐야 한다고 들었다. 한국을 떠나 먼 나라 프랑스로 가서 사진 속에서만 보던 에펠탑 앞에 섰을 때 과연 어떤 기분이 들까 궁금하다. 파리지앵들의 라이프 스타일은 어떨지 궁금하다. 내 머릿속 파리지앵들은 세련되고 현대적이지만 여유 있는 라이프 스타일을 가진 사람들이다. 매일 빨리빨리, 바쁜 한국인들과는 반대의 느낌일 것 같다.

버킷 리스트에 ‘살 빼기’가 있다. 체중 감량이 필요한 몸은 아닌 것 같은데 퇴직 후 일을 쉬면서 그동안 먹고 싶었던 것들을 다 먹어서 살이 쪘다. 거울 속에 살이 찐 내 모습을

버킷 리스트 작성자 인터뷰

아닌 정규직으로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보는 것이 너무 싫다. 서울 길거리에 있는 여자들은 인형같이 마른 사람들이 많다. 날씬한 여자들도 비만 클리닉에 다니면서 지방분해 주사를 맞는 것을 자주 본다. 가끔 서울의 길을 걷다 보면 날씬하지 않은 것에 대한 죄책감을 느껴야 될 것 같을 때가 있다. 남들의 시선에 신경 쓰고 대비하는 것이 마치 의무처럼 느껴진다. 게다가 나는 직업이 스타일리스트이다 보니 연예인들도 많이 보고, 패션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날씬하고 마른 몸을 가지고 있어서 더 신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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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이는 것 같다.

연예인 케어가 힘들었다니? 스타일리스트들은 항상 연예인들의 옆에 붙어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연예인 케어를 해야 한다. 매니저가 하는 일 같은 것들 말이다. 연예인들이 스트레스를 받아서 이유 없이 짜증을 내도 다 참고 웃음으로 화답해야 한다. 내가 담당했던 연예인은 심하게 까탈스러웠던 적이 없었지만, 가끔 동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같이 일하는 스태프들의 뺨을 때리기도 하고, 심한 욕까지 한다고 들었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을 자기 아래의 사람처럼 대하는 경우가 많다. 연예인들이 잦은 촬영 등으로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들도 사람이기에 항상 완벽할 수는 없지만 어떤 소리를 들어도 웃으면서 그들의 비위를




맞춰주려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다. 스타일리스트 일만으로도 지치고 힘든데 서비스직에 종사하는 듯한 기분이 들기 일쑤였다.

스타일리스트로 일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이 무엇인가? 한 대형 기획사 가수의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던 날이 기억난다. 상의 한 벌에 몇천만원짜리 옷을 만지던 내 손이 벌벌 떨렸었다. 누구의 한 해 월급이 누군가의 옷 한 벌이라니 참 아이러니했다. 같은 세상에 살면서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기분이

퇴사 후 가장 먼저 했던 것이 무엇인가? 퇴사 후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고 미국으로 여행을 떠났다. 당시 번 아웃 현상이 너무 심했다.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었다. 맛있는 음식들을 실컷 먹었다. 한국에서는 살이 찔까봐 고칼로리의 음식은 눈에 담지도 않으려 했다. 한국 여자들이 체중에 얼마나 민감한지 미국에 갔을 때 많이 느꼈다. 다시 생각해도 여행 당시 참 행복했었다. 나만의 시간을 갖고, 먹고 싶은 것 먹고, 보고 싶은 것을 봤다. 빽빽한 책 중간에 빈 페이지 같은 시간이었다. 가끔 그런 시간이 있어야 무너지지 않고 계속 나아갈 수 있는 것 같다.

버킷 리스트 작성자 인터뷰

참 이상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취업 준비가 최우선인 것 같다. 기업에서 채용하는 정규직 스타일리스트로 취업을 하고 싶다. 야근은 있어도 열정페이는 덜 하지 않을까. 그 후에는 가족들과 여행을 가고 싶다. 일하면서 바빠서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못 보냈었는데 열정페이 받다가 퇴직하니 가족들과 여행 갈 돈도 없더라.

버킷 리스트를 언제 다 이룰 수 있을까? 잘 모르겠다. 작성하는 것도 어려웠는데 다 이룰 생각을 하니 또 머리가 아프다. 사실 버킷 리스트를 적을 때 '이 항목들을 꼭 이루고 말겠다'는 생각보다는 '이런 것들이 내 삶에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적은 108 / 109

것 같다. 그래서인지 간절함이 부족한 것 같다.

인터뷰 끝, 참여 감사하다. 나에게도 재밌는 시간이었다. 감사하다.


퇴사 후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고 미국으로 여행을 떠났다. 당시 번 아웃 현상이 너무 심했다.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었다.



< 차모아의 버킷 리스트 >

다시 일에 대한 열정 갖기 해외에서 일해보기 플로리스트 자격증 따기 친구들 결혼식 꾸며주기 전 세계 향 좋은 차 수집하기 부모님 자주 뵙기 나와 다른 사람과 결혼하기 아들, 딸 한 명씩 낳기 인도 여행 가보기

버킷 리스트 작성자 인터뷰 버킷 리스트 작성자 인터뷰

새로운 취미 갖기


퇴사한 사람들의 버킷 리스트

전직 웨딩 플래너 차모아 차모아 양은 27세의 전직 웨딩 플래너였다. 전 직장에서 4년 근무했었고, 인터뷰 당시 퇴사한 지 4개월 후였다.

퇴사한 이유가 궁금하다. 다른 일을 하고 싶었다. 똑같은 일이 반복되면서 내 삶이 지루해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일이 재밌다고 생각되었으나 계속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 같다. '내가 평생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봤다. 평생 똑같은 일을 한다 생각하니 나의 인생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매너리즘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한 번뿐인 인생에서 한 가지 일만 하는 것은 나와 맞지 않는다. 직장생활을 할 때 정말 열정적으로 일을 했었다. 일이 인생의 전부였다. 직장동료들에게 인정받고 싶었고, 사람들에게 '능력 있다'는 말을 듣고 싶었다. 열심히 일해서 어느 정도 내가 원하는 위치에 올라갔을 때 번아웃 현상이 발생한 것 같다. 갑자기 모든 일이 힘겹게 느껴졌다. 일하면서도 이전과는 다르게 생산적이지 못했다. 일의 능률이 떨어지니 주변에서 나를 걱정했다. 더는 이 일을 하고 싶지 않았다. 무엇인가 새로운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이전 직장에서 나름 오래 근무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모아둔 돈이 있다. 지금은 모아둔 돈을 신나게 쓰는 중이다.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을 실컷 만나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도록 노력하고 있다. 일에 몰두해 살았을 때와는 다르게 쉬는 것에 몰두하는 삶을 살고 싶었다. 일할 때와는 다른 내 모습을 발견하는 것이 새롭다. 놀고 쉬면서도 여러 가지를 많이 배우는 것 같다. 삶의 균형을 맞추는

버킷 리스트 작성자 인터뷰

법이라든지 부족한 나를 받아들이는 법 같은 것들.

그동안 쌓아온 것들이 아쉽지는 않은가? 물론 아쉬운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이미 내린 결정이고, 지나간 일이니 뒤돌아보지 않으려 한다. 내가 후회한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을 테니까. 내가 원한다면 언제든지 돌아가기로 마음먹었다. 다만 회사를 위해 일하다가 한평생을 보내는 것은 나 자신에게 미안한 일이라고 생각되어 나를 위한 일을 많이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러지 못하면 정말 후회할 것 같다. 무엇보다 지금은 너무 지친 상태여서 나 자신이 마치 환자처럼 느껴진다. 몸과 마음이 망가진 상태처럼 느껴진다. 쉬면서 다시 일할 기력을 되찾을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이 있는가? 플로리스트 일을 해보고 싶다. 사실 꽃에 대해 아는 것은 거의 없다. 웨딩 플래너 일을 하면 꽃을 자주 본다. 꽃이 공간과 사람에게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대단한 것 같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공간의 분위기를 바꾸고,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꽃에 흥미가 생겼다. 특별한 날을 축하하기 위해 꽃이 많이 사용되지 않나.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직업이 플로리스트가 아닐까 싶다. 멋진 일인 것 같다. 우아하기도 하고.

자신과 다른 사람과 결혼하고 싶다고 아마 지금 일의 매너리즘에 빠져있는 상태여서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매너리즘이란 정말 무서운 것 같다. 114 / 115

비슷한 것을 계속하다 보니 회의감이 든다. 그래서 나와 비슷한 사람과 만나면 빨리 지루해질 것 같다. 나와 다른 사람과 만나면 많이 부닥칠지는 몰라도 새롭지 않을까. 물론 매우 위험한 생각이다. 그렇지만 어느 정도 가치관이 같은 사람이라면 여러 가지 다른 면을 보는 것이 문제가 되기보다는 색다르지 않을까?

평소에 스트레스 관리는 어떻게 하는가? 지금은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없다. 일할 당시에 내가 원하던 것을 성취하지 못해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많았다. 그 당시에는 내가 원하는 것을 성취할 때 스트레스가 자연스럽게 풀린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오기를 갖고 더 열심히 일하면서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믿었다. 완전히 효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나의 그러한 행동이 번아웃 증상을 초래한 것 같다. 지금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아마 휴가도 바로바로 쓰고 건강관리도 미리미리 할 것 같다. 일을 그만두고 병원에 갔을 때 몸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았다.


현재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가?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 그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일하면서 가족들과 친구들을 보는 것이 정말 어려웠다. 당시 일에 미쳐있을 때는 가족들과 친구들을 만나는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다. 그 시간에 조금 더 일하면 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그러다 보니 가족들도, 친구들도 나에게서 멀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자꾸 약속을 취소하는 나에게 서운해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퇴사 후에 그 친구들에게 가장 먼저 연락했다. 회사를 그만뒀다고 했을 때 친구들이 모두 놀랐다. 내가 내 일에 얼마나 열정적인

퇴사 후 그 친구들과 무엇을 했는가? 친구들과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려고 노력했다. 현재도 노력 중이다. 무엇보다도 사진을 많이 남겨놓으려고 한다. 몇 년간 친구들을 자주 만나지 않고 일만 하다 보니 친구들과 찍어둔 사진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몇 년간의 시간이 아무런 흔적도 없이 사라진 기분이었다. 친구들과 여행도 가고 스튜디오 촬영도 하면서 그동안 내가 정말 소중한 것을 모른 채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중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진정 의미 있는 시간인 것 같다.

버킷 리스트 작성자 인터뷰

사람이었는지 모두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삶에 만족하는가? 잠깐 쉬는 것에 만족한다. 하지만 곧 다시 일을 해야 할 것 같다. 일을 안 하면 마음이 불안하다. 아무래도 오랫동안 일을 하면서 경쟁 사회의 구조에서 생활했던 탓인 것 같다. 일하지 않으면 뒤처지는 기분이 든다. 무언가 열정을 갖고 일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 평생 쉬면서 살 수는 없지 않나.

버킷 리스트를 언제 다 이룰 수 있을까? 다 이루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다. 정말 나에게 중요한 것은 보람 있고, 행복하게 보내는 내 인생인 것 같다. 굳이 버킷 리스트에 있는 소원들을 다 이루지 않아도 내가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면 그 자체로 완벽한 116 / 117

인생이 아닐까?

인터뷰 끝, 참여 감사하다. 좋은 시간을 갖은 것 같다. 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잘 마무리 ] 되었으면 좋겠다.


곧 다시 일을 해야 할 것 같다. 일을 안 하면 마음이 불안하다. 아무래도 오랫동안 일을 하면서 경쟁 사회의 구조에서 생활했던 탓인 것 같다. 일하지 않으면 뒤처지는 기분이 든다.



< 김하나의 버킷 리스트 >

사진집 출판하기 20개국 여행하기 바리스타와 전혀 다른 일 해보기 일본어 배우기 바리스타 제자 만들기 결혼하기 내가 산 별장에서 노년 보내기 사진 전시회 열기 사진 공모전에서 수상하기

버킷 리스트 작성자 인터뷰 버킷 리스트 작성자 인터뷰

내가 원하는 일 찾기


퇴사한 사람들의 버킷 리스트

전직 바리스타 김하나 김하나 양은 28세의 전직 바리스타였다. 전 직장에서 4년 근무했었고, 인터뷰 당시 퇴사한 지 3개월 후였다.

바리스타로 일하면서 힘든 점이 있었나? 나에게 바리스타는 꽤 괜찮은 직업이었다. 커피를 좋아하기도 하고 손님들이 내가 만든 커피를 마시는 것이 신기했다. 가끔 까다로운 손님들 때문에 고생했었지만 크게 힘든 점은 없었지만, 어느 순간 내 인생이 너무 무난하게 느껴졌다. 별다른 도전의 순간 없이 안전하게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살다간 후회할 것 같아서 직장을 그만두기로 했다. 이렇게 똑같이 살다가 죽기엔 인생이 너무 아깝다.

잘 맞는 일이었던 것 같은데 아쉽지는 않은가? 처음에는 조금 망설여졌다. 그러나 바리스타는 언제든 다시 일할 수 있는 직업이기 때문에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일한 경력이 있기 때문에 다시 일하고 싶을 때 어렵지 않게 직장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내가 다른 직업을 가졌다면 조금 더 오래 생각하고 고민했을 것이다. 지금은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찾는 일에 조금 더 집중하고 싶다.


퇴사를 그만두고 하는 일이 있나? 잠시 여행을 다니고 있다. 여행을 다니면서 나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한다. 많은 사람이 자기 자신을 찾기 위해 여행을 하는 것 같다. 혼자 있으면서 나에

퇴사 후 달라진 것이 있다면?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 또, 나 자신에게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었다. 그동안 일에만 몰두해 나 자신을 제대로 돌보지 않았던 것 같다.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했으니까.

바리스타 외에 하고 싶은 일이 있는가? 바리스타와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싶다. 지금은 사진작가를 생각하고 있다. 사진을 찍는 것과 찍히는 것 모두 좋아한다. 여행을 다니다가 내가 사진을 좋아하고 재능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언제쯤 일을 시작하고 싶은가? 1년 정도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지내고 싶다. 그러나 그동안 모아둔 돈이 많지 않기 때문에 몇 개월 뒤에 바리스타로 다시 일할 것 같다. 그 사이에

버킷 리스트 작성자 인터뷰

대해 생각하고 내가 앞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고민할 수 있다. 여행 중 만나는 새로운 사람들도 흥미롭다.


프리랜서 사진작가로 일을 해보고 싶다. 지금은 내 인스타그램 계정에 내가 찍은 사진을 올리고 있다. 가끔 커플들의 스냅샷 촬영 요청이나 친구들끼리의 우정 사진 요청이 들어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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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바리스타로 돌아가면 이전과 같지 않을까? 한국에서 일하면 그러리라 생각해 일본에서 바리스타로 일해보고 싶다. 현재 일본어를 공부하고 있다. 다른 환경에서 일하면 느낌이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 일종의 도전인 것이다.

노년 계획도 있는 것 같다. 그렇다. 내 직업은 바리스타이기 때문에 고객은 주로 바쁜 직장인들이다. 바쁜 사람들을 바쁘게 대하다 보니 은퇴 후에는 한적한 별장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 별장을 사는 것이 꿈이기 때문에 지금은 먹는 것 마시는 것 모두 아끼며 살려고 노력한다.

인터뷰 끝, 참여 감사하다. 수고하셨다. 즐거운 시간이었다.


나 자신에게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었다. 그동안 일에만 몰두해 나 자신을 제대로 돌보지 않았던 것 같다.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했으니까.




스스로 결혼식을 준비하는 사람들 셀프 웨딩 / 2년 전 결혼

김예나 (32)

일반 웨딩 / 4개월 후 결혼

김수지 (31)

셀프 웨딩 / 2개월 후 결혼

최밧세바 (33)

셀프 웨딩 / 3개월 후 결혼

김지은 (30)

셀프 웨딩 / 3개월 후 결혼

장현희 (28)


< 장현희의 버킷 리스트 >

자식 두 명 낳기 아이와 함께 여행 가기 저축해서 내 집 사기 시부모님께 용돈 드리기 하와이로 여행 가기 대출 갚기 호주로 이민 가기 요리 배우기 행복한 노년기 보내기

버킷 리스트 작성자 인터뷰 버킷 리스트 작성자 인터뷰

부모님께 집 사드리기


결혼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버킷 리스트

작은 결혼식이 좋은 장현희 장현희 양은 28세의 유학원 상담사이다. 셀프웨딩을 준비 중이고, 인터뷰 당시 3개월 후 결혼 예정이었다.

결혼식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특별한 것은 없다. 주변 사람들이 여러모로 많이 도와준다. 결혼식장을 대여하는 것이 너무 비싸서 경기도에 있는 펜션을 하루 대여해서 작은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하객도 많이 초대하지 않을 계획이어서 큰 공간이 필요 없을 것 같다. 음식도 적정량만 직접 요리해서 대접할 계획이다.

양가 가족들의 반대는 없었는지 궁금하다. 부모님들의 큰 반대는 없었다. 그런데 우리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반대가 조금 있었다. 아무래도 할머니와 할아버지께 결혼식은 남들에게 보이는 면이 중요한 것 같다. 지인들을 초대할 때 멋진 식장이 있으면 좋겠다고 하신다. 그런데 몇 번의 설득 끝에 지금은 이해하신다. 결혼 비용이 부담스럽지 않아 좋아하시는 것 같다. 남자친구 측 부모님과 조부모님들은 젊은 세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시는 분들이어서 처음부터 크게 반대는 없었다. 전반적으로 수월했다.


예비 신랑과는 어떻게 만났나? 호주에서 공부할 때 만났다. 남자친구도 호주에서 공부하고 있었다. 서로 다른 대학에 다녔지만, 교회에서 만나서 친해지게 되었다. 처음 만났을 때 첫인상이 별로 좋지 않았다. 명랑한 것은 좋은데 조금 깐족거린다고 생각했다. 당시에 나는 다른 사람과 교제하고 있어서 이성적으로 큰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내가 교제하고 있던 사람과 헤어지고 난 후 이야기를 몇 번 하면서 내가 오해하고 있었다고 생각했다. 이후에 서로 자연스럽게 호감이 생겨 1년 반 정도

버킷 리스트 작성자 인터뷰

교제한 후에 현재 결혼을 준비하고 있다.

결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는가? 만나면 만날수록 남자친구가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 시간이 지나도 처음 연애를 시작했을 때처럼 나를 많이 아껴주는 것이 느껴져서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다. 자상하고 많이 챙겨주고 이해심이 깊다. 서로 동갑이라 친구 같고 좋다. 또, 가끔 결혼에 관해 이야기를 해보면 가치관이 비슷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혼수니 뭐니 복잡한 것이 싫다고 말한 적이 있었는데 남자친구도 같은 생각이라고 말을 했다. 서로 비슷한 점이 많고 좋은 사람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예비 신랑과 함께 공유하는 버킷 리스트가 작성한 목록에 있는가? 있다. 사실 대부분의 버킷 리스트가 남자친구와 겹친다. 하와이로 여행을 가는 것도 그렇고, 아이는 둘 정도 낳는 것도 그렇다. 열심히 저축해서 집을 사려고 한다. 대출도 갚아야 되는데 그러려면 열심히 일해서 빠듯하게 살아야 되지 않을까. 요즘처럼 먹고 살기 힘든 시기에 적금을 들어서 꼬박꼬박 저축하려고 한다. 결혼해서 살다가 노후에는 우리가 만난 호주에 이민을 가기로 했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계획은 일단 그렇다.

셀프 웨딩을 준비하면서 불편한 점이 있는가? 130 / 131

솔직히 돈을 아끼려고 셀프 웨딩을 준비하는 것인데, 사실 힘들 때가 많다. 결혼을 대신 준비해주는 회사에 부탁해서 준비하면 신경 쓸 일이 별로 없을 텐데 혼자 준비하다 보니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신경 써야 한다. 결혼을 준비하는 것이 이렇게 힘든 일인지 몰랐다. 결혼을 두 번은 못하겠다.

셀프 웨딩을 준비하면 절약을 할 수 있나? 그런 편이다. 많은 부분에서 절약할 수 있고, 내가 돈을 좀 더 투자하고 싶은 부분에는 돈을 투자하는 편이다. 예를 들어 사진 같은 경우는 평생 한 번 뿐이고 오래 보관할 것이라서 돈을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서 사진관에서 찍었다. 그 외에 결혼식 당일 식장이라든지 그곳에 필요한 소품들은 중고를 사거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저렴한 가격에 소품을 구매할 예정이다. 주변에 이미 결혼한 친구들에 비해 많이 아끼는 편인 것 같다. 다만 정신적 노동이라든지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되기 때문에 좀 어렵다.


셀프 웨딩을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싶은가? 어느 정도 시간이 있고 마음의 여유가 있다면 추천한다. 돈을 조금이라도 절약하고 싶고 결혼 준비 과정을 좀 더 특별하게 보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셀프 웨딩을 추천한다. 그렇지만 심적,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 사람들은 일반 결혼식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버킷 리스트를 언제 다 이룰 수 있을까? 글쎄. 사실 빨리 이루어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다. 죽기 전에 꼭 다 이루어야 한다는 생각도 없다. 그냥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면 그만인 것 같다. 그래도 예비 신랑과 함께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지워가면서 살면 재밌을 것 같다.

인터뷰 참여 감사하다. 수고하셨다. 인터뷰하는 동안 내 버킷 리스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남자친구에게도 버킷 리스트에 대해 더 자세히 물어봐야겠다.



< 김지은의 버킷 리스트 >

자식에게 4개국어 가르치기 수영장 딸린 집 사기 요한과 행복한 노후 콜롬비아 시댁 한 달 살이 한국 친구들 호주로 초대 자식들 결혼시키기 가게 확장하기 강아지와 고양이 키우기 줌바 댄스 배우기

버킷 리스트 작성자 인터뷰 버킷 리스트 작성자 인터뷰

자식 두 명 낳기


결혼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버킷 리스트

국제결혼을 준비하는 김지은 김지은 양은 30세의 국제결혼을 준비하는 예비 신부이다. 셀프웨딩을 준비 중이고, 인터뷰 당시 3개월 후 결혼 예정이었다.

국제결혼 과정에서 할 일이 많을 것 같다. 그렇다. 예상은 했지만 준비도 많이 해야 하고 해야 될 일도 많고 생각보다 까다로운 것 같다. 결혼식을 신랑의 지인들이 있는 콜롬비아에서 한 번, 한국에서 또 한 번 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비용도 시간도 두 배로 드는 것 같다. 그래도 서로 사랑하는 마음 때문에 결혼 준비 과정도 행복하다.

가족들의 반대는 없었는지 궁금하다. 우리 가족의 반대는 없었다. 신랑 측의 부모님도 그다지 반대하지 않으셨다. 다만 우리 가족과 신랑의 가족과의 의사소통 문제를 조금 걱정하셨다. 양가의 부모님 모두 영어를 잘하지 못하신다. 나도 스페인어를 배우고 있고 예비 신랑도 한국어를 배우고 있지만 아무래도 원활한 의사소통을 하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이다. 지금은 서로의 부모님이 하고자 하시는 말들을 영어로 번역한 다음 또 그 말을 각자의 모국어로 번역해서 상대방에게 들려드린다. 번거롭고 불편한 것은 사실이다.


국제결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을 것 같다. 굳이 국제결혼을 할 생각은 없었다. 언니가 이민을 간 뒤로 가족들이 모두 호주에 이민을 갔다. 멜버른에 있는 카페에서 잠깐 바리스타로 일을 했었다. 그 카페 주인이 지금의 예비 신랑이다. 카페에서 일하는 당시 지나간 관계 때문에 힘들어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요한(예비 신랑)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같이 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까워지게 되었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국적을 떠나 사람

결혼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크게 특별한 것은 없다. 다만 나도 예비 신랑도 결혼식은 소소하게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있어서 아는 지인들만 모아서 간략하게 할 생각이다. 콜롬비아에서도 전통 혼례방식으로 가까운 사람들만 불러서 간단하게 진행할 생각이다. 집에 사람들을 불러 음식을 대접하고 결혼식을 올릴 것이라서 크게 드는 비용은 없는 것 같다. 다만, 비행깃값이 많이 들긴 한다. 웨딩 화보 촬영은 스튜디오에 가서 했다. 아무래도 남들에게 보여주려면 디지털카메라나 핸드폰으로 대충 찍은 사진은 좋은 선택이 아닌 것 같다. 셀프 웨딩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전문 사진가를 고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다. 인스타에 올려야 되니까.

버킷 리스트 작성자 인터뷰

자체가 온유하고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식에게 4개국어를 가르치겠다는데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 모국어와 예비 신랑의 모국어를 가르치면 한국어와 스페인어를 할 수 있게 된다. 호주에 살면서 영어는 자연스럽게 배우게 될 것이고, 학교에서 제2외국어로 불어를 배우면 좋지 않을까.

호주에 살아도 어쩔 수 없는 ‘한국 엄마’의 기질이 있는 것 같다. 그러게 말이다. 한국에서 애 키우면서 사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자주 듣다 보니 나도 그렇게 해야 될 것 같은 생각이 종종 든다. 아이의 행복이 가장 우선이라지만 많이 배워서 나쁠 건 없다고 생각한다. 공부 열심히 하면 나중에 편하게 살 것이라는 생각은 호주에 와서도 136 / 137

변함이 없다. 여기 사람들의 교육방침은 한국식과는 정말 다른 것 같지만. 오히려 남들 안 할 때 공부하면 더 잘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 자식은 잘됐으면 좋겠다. 부모 마음은 다 똑같으니까.

호주에 살면서 한국이 그립지는 않은가? 한국에 있는 친구들이 그립다. 한국 사회를 생각하면 지금도 숨이 턱 막힌다. 한국에서 회사 생활을 할 때 정말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회사에 사표를 내자니 남들이 나를 백수로 보고 한심하다고 생각할까봐 걱정되어 사표를 쓰지도 못했다. 백수 딸을 둔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이 들 것 같았다. 여기서는 삶의 방식이 좀 다른 것 같다. 내가 이주민이어서 그렇게 느끼는 것일지도 모른다. 호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들도 분명 그 안에서 느끼는 압력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느끼기에 이곳의 생활은 내가 어떤 일을 하던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다. 만약 한국에서 국제결혼을 진행했다면 친구들과 친척들 사이에서




이야깃거리가 되었을 것이다. 결혼 이후에도 남들의 다양한 시선을 받으면서 생활했을 것이 분명하다. 아이들은 아마 학교에서 놀림거리가 되었을 수도 있다. 그런데 호주에는 워낙 다양한 국가에서 온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모여 살다 보니 이런 일이 꽤 자연스럽다. 주변에서 특이한 시선을 받았던 적이 없는 것 같다. 주변에 이미 이런 결혼을 한 지인들이 있어서 많은 조언을 얻기도 했다.

콜롬비아 시댁에서 살고 싶은 이유는? 사실 예비 신랑의 부모님을 실제로 뵙지 못했다. 결혼식 바로 전에 볼 것 같다. 영상통화로 신랑의 부모님과

시댁에서 평생은 못 살겠지만 한 달 정도는 살면서 서로 정을 붙였으면 좋겠다.

셀프웨딩을 주변인들에게 추천하겠는가? 글쎄. 개인적으로 나는 셀프웨딩을 준비하면서 돈을 크게 절약하지 않은 것 같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차라리 처음부터 돈을 주고 결혼을 준비하는 게 편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나만을 위한 특별한 결혼식을 준비하는 기분이 든다. 가족과 신랑이랑 함께

버킷 리스트 작성자 인터뷰

대화를 한 것이 다이다. 마음이 따뜻하신 분들 같았다. 신랑이 가끔 콜롬비아에 있는 가족들을 그리워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결혼을 준비한다는 것에 의의가 있는 것 같다. 결혼 준비 과정에서 남편도 가족들도 사이가 더 돈독해지는 것 같다.

버킷 리스트를 언제 다 이룰 수 있을까? 죽기 전까지 다 이루면 되는 것 아닌가? 죽기 전까지 다 이룰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낳을 자식만 언어공부를 열심히 해서 나를 도와준다면 버킷 리스트를 모두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자식의 버킷 리스트가 ‘언어공부 안 하기’라면? 좋은 질문이다. 내가 자식에게 공부하라고 너무 강요한다면 엄마가 바뀌는 게 내 자식의 버킷 리스트 140 / 141

항목이 될지도 모른다. 그때 가서 내 버킷 리스트를 수정하던지 해야 될 것 같다.

인터뷰 끝, 참여 감사하다. 재밌었다. 버킷 리스트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니 앞으로 내 버킷 리스트를 이뤄야겠다는 생각으로 살 것이다.


이곳의 생활은 내가 어떤 일을 하던 남들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는다. 만약 한국에서 국제결혼을 진행했다면 친구들과 친척들 사이에서 이야깃거리가 되었을 것이다.



< 최밧세바의 버킷 리스트 >

부모님 한국에 모셔오기 아이 갖기 1년에 한 번씩 부부 여행 결혼 후 부모님 자주 뵙기 부자 소리 듣기 신랑 중국말 공부시키기 손주 보기 신랑과 재테크 공부하기 연변에 시댁 모시고 가기

버킷 리스트 작성자 인터뷰 버킷 리스트 작성자 인터뷰

내 집 마련


결혼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버킷 리스트

연변신부 최밧세바 최밧세바 양은 33세의 연변 신부이다. 셀프웨딩을 준비 중이고, 인터뷰 당시 2개월 후 결혼 예정이었다.

결혼 준비는 어떻게 되어가는가? 큰 문제 없이 진행되고 있다. 요즘 한국에서 작은 결혼이 유행인 것 같다. TV에서 연예인들이 작은 결혼식을 올리는 것을 종종 봤다. 그래서인지 너도나도 결혼식에 대한 생각이 바뀌는 것을 볼 수 있다. 예전에는 결혼이 집안의 가장 큰 행사 중 하나인 만큼 결혼식은 크고 화려하게 해서 동네 사람들에게 자랑처럼 보여주기도 하고, 결혼식을 크게 해야 앞으로 잘 살 것이라는 미신이 있었다. 우리 부모님도 처음에 그런 말을 많이 하셔서 작은 결혼식을 반대하셨다. 신랑 부모님도 그동안 여기저기 낸 축의금을 돌려받아야 한다며 싫어하셨었다.

가족들을 어떻게 설득했는지 궁금하다. 시간이 좀 걸리긴 했다. 그렇지만 옛말에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말이 있지 않나. 결혼식을 너무 소소하지 않게 올리고, 축의금은 작은 결혼식을 하면서 받을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 설득했다. 결혼식에 들어가는


비용을 아껴서 집을 살 때 보탤 것이라고 말씀드렸더니 양쪽 부모님 모두 허락하셨다. 그렇지만 신랑 부모님은 아직 걱정이 많으신 것 같다. 손님들을 모셔왔는데 결혼식이 너무 소박하고, 무작정 축의금을 내라고 하면 손님들 기분이 상할까 염려하신다.

어떤 식으로 결혼 준비 비용을 아끼고 있는가? 인터넷에 떠도는 결혼 관련 이벤트들에 최대한 응모를 했다. 운이 좋게도 웨딩드레스를 저렴한 가격에 대여해주는 이벤트에 당첨이 되어서 내 드레스와 신랑 턱시도 걱정은 하지 않게 되었다. 신랑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장을 입기로 했다. 나비넥타이만 시장에서 싸게 했다. 전문가용 카메라가 있는 신랑 친구에게 부탁해서 사진을 찍었다. 고마운 마음에 사례금을 조금 드렸다.

연변식 결혼식과 한국식 결혼식이 많이 다른가? 크게 다르지 않다. 흔히들 연변에서는 아직도 한복을 입고 대추를 던지는 결혼식을 연상한다. 연변에서도 신부는 하얀 웨딩 드레스를 입고 신랑은 턱시도를 입고 결혼식을 올린다. 물론 아직도 전통적인 혼례를 올리는 사람들이 있긴 하다. 그건 한국도 마찬가지 아닌가.

버킷 리스트 작성자 인터뷰

샀다. 사진 촬영도 드레스랑 턱시도만 입고 집에서


버킷 리스트에 있는 ‘부모님 한국에 모셔오기’ 항목이 궁금하다. 부모님이 한국에서 살아보고 싶다고 종종 말씀하셨다. 가족과 친구들이 연변에 있으니 한국에서 평생 살 수는 없겠지만 한국에서의 삶이 어떤지 궁금하신 모양이다. 결혼하고 시간이 지나면 가끔 부모님을 한국에 모셔와서 같이 지낼 생각이다. 신랑이 고맙게도 이해해주고 그러자고 했다.

본인은 연변에서의 삶과 한국에서의 삶이 많이 다르다고 생각하는가? 같지는 않다. 한국에 온 지 10년 정도 되었다. 이제는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굳이 연변에서 왔다고 말하지 146 / 147

않는다. 이곳의 문화에 완전히 적응했다고 생각한다. 연변보다는 한국이 확실히 큰 느낌이 든다. 그리고 조금 더 경쟁이 치열한 느낌이랄까. 그렇지만 연변보다 한국에서의 삶이 더 편하다. 교통이라든지 여러 가지 시설이 편리하다.

저축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그렇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는 정말 힘들었다. 일도 잘 구할 수 없었다. 지금은 번역 일을 하고 있지만 몇 년 전에는 식당을 다니기도 했었다. 그러다 보니 무엇이든 아껴야 한다는 생각이 자리 잡은 것 같다. 그때나 지금이나 한국 사람들은 항상 경기가 안 좋고, 먹고 살기 힘들다고 말한다. 아껴야 잘 산다는 말을 자주 들어서인지 결혼식도 크게 하고 싶지 않았다. 얼마 전에 저축 관련 예능 프로그램이 크게 인기를 끌지 않았나. 유행어도 많이 사용되는 것을 보았다. 사람들이 현명한 소비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가끔 이렇게 아껴서 어디에 쓰려나 싶기도 하지만.


결혼 후의 계획이 궁금하다. 그냥 평범하게 살고 싶다. 아무래도 저축을 수월하게 하려면 나도 남편도 둘 다 일을 계속 해야 될 것 같다. 번역하는 일은 집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이니 아이를 낳고도 계속해서 일하고 싶다. 집을 살 때까지는 악착같이 아껴야 될 것 같다. 서울 집값이 너무 비싸서 경기도로 이사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서울보다 경기도에 사는 것이 심적으로도 편안하지 않을까.

버킷 리스트를 다 이루려면 얼마나 걸릴까? 오래 걸릴 것 같다. 집을 사려면 적어도 10년은 걸릴 텐데 이러다 평생 버킷 리스트를 못 이루고 일만 하다 죽는 건 아닌지. 그래도 집은 꼭 사고 싶다. 한국에 왔을 때 갈 곳이 없다는 생각에 얼마나 불안하고 서러웠는지 많이 울었다. 연변에서 넘어와 자리를 잡고 잘 살았다는 것을 나 자신에게 증명하고 싶다. 자식에게도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그래서 집은 꼭 사고 싶다.

인터뷰 참여 감사하다. 나도 감사하다. 인터뷰하면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좀 더 명확해지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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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지의 버킷 리스트 >

제자들 결혼식 가기 퇴직하기 1년간 마음껏 쉬기 개인사업 시작하기 적금 들어 집사기 부모님과 미국 여행 가기 새로운 일 시작하기 남편과 유럽여행 요리학원 다니기

버킷 리스트 작성자 인터뷰 버킷 리스트 작성자 인터뷰

아이 2명 낳기


결혼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버킷 리스트

고등학교 수학 선생님 김수지 김수지 양은 31세의 고등학교 수학 선생님이다. 일반 결혼식을 준비 중이고, 인터뷰 당시 4개월 후 결혼 예정이었다.

스몰웨딩이 유행인데, 생각해본 적 없는가? 물론 생각해봤다. 스몰 웨딩에 나쁜 생각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스몰 웨딩이나 일반 결혼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을 것 같다 생각했다. 시간도 없고 스스로 준비할 자신도 없고 해서 업체에 의뢰했다.

결혼 준비에 따로 신경 쓰는 것이 있는지? 스몰 웨딩은 아니지만, 최대한 아끼려고 노력한다. 돈이 가장 많이 드는 스튜디오 촬영, 드레스, 메이크업은 내가 직접 준비하기로 했다. 스튜디오 촬영은 하지 않고 교외 한적한 곳에서 저렴하게 빌린 드레스를 입고 지인에게 촬영을 부탁했다. 사진 촬영 당시 메이크업도 내가 직접하고 결혼식 당일에도 내가 직접 하기로 했다.

주변에 스몰 웨딩을 올린 친구가 있는가? 몇 명 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준비 과정에서 많이 피곤했을 것 같았다. 신경 쓸 일이 많다 보니 결혼이 마치 일처럼 느껴진다고 말했었다. 예식 비용을 아끼긴


하겠지만 행복한 결혼을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준비하는 것이 아이러니했다. 그 친구를 보면서 나는 그냥 스몰 웨딩을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진 촬영이나 드레스 대여, 메이크업을 내가 직접 하다 보니 비용면에서는 예식장 대여료를 제외하고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것 같다. 시간은 내가 훨씬 절약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버킷 리스트에 ‘퇴직’이라는 단어가 보인다. 결혼 후에 전업주부로 전환할 생각인가? 그런 것은 아니다. 회사생활에 너무 치이고 스트레스를 받다 보니 온라인으로 창업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평소에도 친구들에게 회사생활에 대한 스트레스를 이야기하면 먹고 살기 힘든 세상이라면서 그냥 참고 다니라고 말한다. 요즘 유튜브도 그렇고 페이스북 광고도 그렇고 인터넷으로 창업을 하기가 예전보다 수월해진 것 같아서 생각 중이다.

학교에서 일하는 스트레스가 큰가? 고등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다. 아무래도 대학입시와 직결되는 문제이니까. 요즘 학생들은 학교 수업보다는 사교육에 시간이나 마음을 쏟는 편이어서 학교 수업에 소홀할 때가 많은 것 같다. 그래서인지 가끔 일에 대한 회의감도 든다.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은 학부모들과 크고 작은 일이 있을 때이다. 학교 선생님이라고 해서 학생들 공부만 시키면 되는 게 아니다. 학교 선생님도 소위 말하는 '감정 노동자'이다. 다른 선생님들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이다. 아무래도 나이 있으신 선생님들도 계시고 위아래가 확실하니까 항상 긴장하게 된다.

버킷 리스트 작성자 인터뷰

있다. 전업주부를 한다고 하면 친구들이 말릴 것 같다.


동시에 일에 대한 애착도 클 것 같다. 사실이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에 보람을 느낄 때가 많기도 하다. 졸업한 아이들이 학교에 찾아올 때 특히 그렇다. 대학교에 들어가면 바쁠 텐데 기억하고 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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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서 찾아오는 것을 보면 고맙고 뿌듯하다.

무슨 직업이든 스트레스가 있는 것 같다. 맞는 말이다. 나도 그렇고 남들도 그렇고 모두 자기 일이 힘들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항상 자신이 갖지 못한 무언가에 대한 일종의 꿈이나 환상을 품고 살아가지 않나. 많은 사람이 선생님이라는 직업이 안정적이어서 부러워한다. 반면에 나는 틀에 얽매이지 않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부럽다. 즉흥적이고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멋진 것 같다. 그들도 그들 나름에 고충이 있겠지만. 요즘에는 그런 삶을 사는 사람들이 특히 더 멋지게 보이는 것 같다. 인스타그램을 보다 보면 항상 여행하는 사람들이 있다. 마치 유행처럼 그렇게 여행을 자주 하면서 사는 것이 삶의 정답인 것처럼 보여질 때가 많은 것 같다.

본인이 생각하는 인생의 정답이 있나 없다. 내가 어렸을 때는 주변에서 안정적인 직장과 능력 있는 남자와 결혼하는 게 정답처럼 여겨지곤 했다.


사실 내가 선생님이 되고자 했던 이유도 안정적인 직업을 갖고 싶어서였다. 안정적이고 남들에게 존경받는 직업을 갖고 싶었다. 물론 선생님이라는 직업이 매우 훌륭한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그때 내가 좀 더 나에게 맞는 직업을 선택했으면 어땠을까?' 가끔 생각한다. 나는 변화를 좋아하는 편이니까.

버킷 리스트를 언제 다 이룰 수 있을까? 글쎄다. 몇 개는 평생 이루지 못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그렇게 되면 버킷 리스트의 의미가 없지 않은가. 죽기 전에 다 이루도록 해보겠다.

인터뷰 끝, 참여 감사하다. 나도 감사하다. 재밌는 시간이었다. 시간이 된다면 결혼식에 참가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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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을 보다보면 항상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마치 유행처럼 그렇게 여행을 자주 하면서 사는 것이 삶의 정답인 것처럼 보여질 때가 많은 것 같다.



< 김예나의 버킷 리스트 >

사회 복지사 자격증 취득 세부로 가족여행 필라테스 배우기 육아 없는 하루 보내기 내 집 마련 아무것도 안 하기 뮤직 페스티발 가기 아이들 결혼 시키기 엄마와 여행 가기

버킷 리스트 작성자 인터뷰 버킷 리스트 작성자 인터뷰

10kg 감량하기


결혼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버킷 리스트

만난 지 100일 뒤 결혼, 김예나 김예나 양은 32세의 전업주부이고, 셀프 웨딩을 준비했다. 인터뷰 당시 스몰 웨딩을 올린 지 2년 후였다.

스몰 웨딩을 먼저 경험했다. 장점이 무엇인가? 결혼을 준비하면서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든 것 같다. 대부분 과정을 내가 스스로 준비해서 결혼을 준비하는 모든 순간순간이 소중하게 느껴졌었다. 되돌아보면 소중한 추억이 되는 것 같다. 예식 비용도 일반 결혼식을 치른 친구들보다 많이 아꼈다.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는지? 반대는 없었다. 다니는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교회가 커서 양가 지인들을 초대할 수 있었고, 축의금도 받았기 때문에 부모님께서 오히려 돈을 아낀 것을 좋아하셨다.

남편과 연애한 지 100일 만에 남편과 결혼식을 올렸다고 들었다. 그렇다. 사실 남편과 나는 대학교 때부터 매우 친하게 지내던 친구였다. 서로를 잘 알고 있었다. 대학생일 때 서로에게 이성적인 호감은 전혀 없었다. 서로의 과거


연애사도 모두 알고 있다. 서로 힘든 시기에 위로하며 지내다가 서로 많이 의지하게 되었다. 그렇게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다. 서로 많이 알고 있는 상태여서 결혼을 오래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결혼을 해보니 서로 많이 알고 있다고 오해했던

버킷 리스트를 보니 육아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다. 모든 엄마가 공감할 것이다. 아이를 갖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지만 아이를 키우는 일은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 중 하나일 것이다. 아이를 낳아 키우다 보니 엄마의 사랑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새삼 느끼게 된다.

여행을 가고 싶은 이유도 육아 때문인가? 그런 면이 없지 않다. 요즘 여기저기에서 워라벨이니 케렌시아니 하는 말을 많이 듣는다. 다들 휴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 것 보면 세상 사람들 사는 것은 다 비슷하다. 우리 윗세대 사람들이 휴식 없이 힘들게 일하는 모습을 봐왔기 때문에 우리는 그렇게 살지 않겠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요즘 인스타그램을 보면 사람들이 부모님과 여행을 많이 가는 것 같다. 먼 나라에 가서 둘만의 시간을

버킷 리스트 작성자 인터뷰

것 같다. 결혼하면 이야기가 달라지는 것 같다.


보내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처럼 보인다. 아이를 낳고 난 후에 나를 이렇게 키웠을 엄마를 생각하니 정말 감사했다. 엄마가 된 후에 우리 엄마가 너무 존경스럽다. 부모의 마음은 자식을 낳기 전까지 모른다.

평소 육아 외에 하는 것이 있는가? 운동하면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해서 운동을 다니는 중이다. 요즘 애 엄마들도 몸매 가꾸기에 엄청 열을 올린다. 애가 세 명인데도 20대 몸매 부럽지 않은 엄마들이 많다. 예전에는 어머니의 이미지가 자식을 위한 희생의 이미지가 컸다면 지금은 자기관리 잘하는 엄마, 육아와 개인의 생활을 균형있게 다루는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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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엄마의 이미지가 대세인 것 같다.

남편과 육아를 어떻게 분담하는지 내가 전업주부이다 보니 대부분 내가 아이를 본다. 남편은 주말에 아이를 봐주는 편이다. 주말에는 주로 가족끼리 도시 밖으로 나가려고 노력한다. 남편도 주중에는 직장생활 때문에 지쳐서 주말에는 되도록 멀리 나가고 싶어한다.

스몰 웨딩을 주변 지인에게 추천하는가? 추천한다. 돈도 절약했고, 남들에게 나의 결혼이 거창하게 보이지 않아서 좋았다. 정말 가까운 사람들만


불러서 축하했다. 남들에게 잘 보이려 잘살겠다는 생각도 들지 않아서 좋다. 그런데 요즘은 스몰 웨딩의 개념이 조금 변질한 것 같다. 스몰 웨딩의 모양을 한 고가의 결혼식 상품이 등장했다고 들었다. 스몰 웨딩 가격이 합리적이지 않다면 일반 결혼식을 올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어떻게든 재정을 조금이라도 아끼는 방향을 추천한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는가? 일하고 싶다. 경기가 안 좋다는 말을 듣다 보니 남편 혼자 일을 시키기엔 마음이 안 좋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는 중이다. 미리 저축을 시작해야 나중에 생길 일에 대비할 수 있지 않겠나.

하고 싶은 일이 있는가? 사회 복지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결혼한 후에 잊고 살았다. 시간이 더 지나면 후회할 것 같아서 사회 복지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공부하고 있다.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

인터뷰 끝, 참여 감사하다. 재밌는 시간이었다. 지금 하는 프로젝트가 잘 마무리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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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과 트렌드

욜로 소확행 워라밸 스몰웨딩 짠테크


결혼하기

해외 여행 떠나기

워킹 홀리데이

일 찾기

원하는

진짜

내집 마련


결혼하기

직장 관두기

저축하기

운 새로 갖기 취미

소소한 결혼식 올리기


첫 번 째 키워드

# 욜로(YOLO)

욜로는 영어 문장 ‘You Only Live Once’의 약자로, ‘인생은 한 번 뿐이니 자신이 진정 원하는 대로 살라’는

처음 등장했다. 이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건강보험 개혁안을 홍보하는 비디오에서 욜로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욜로는 미래를 위해 현재를 견디는 것이 아닌 오늘의 욕망에 충실한 삶을 강조한다. 욜로를 외치는 사람들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여행을 떠나거나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모습이 자주 볼 수 있다.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 미디어에는 해시태그 욜로와 함께 여행지 사진이나 파티 사진 등이 넘쳐난다. 이 욜로족들은 내일이 없는 것처럼 오늘을 즐기며 사는 사람들로 종종 비치곤 한다. 사진을 보는 사람들은 ‘부럽다’는 반응과 ‘비현실적’이라는 반응으로 나뉜다.

소망과 트렌드

캐나다 래퍼 드레이크Drake의 ‘The Motto’ 가사에

소망과 트렌드

의미를 내포하는 라이프 스타일 신조어이다. 2011년


취업난과 치열한 경쟁에 지친 사회에서 청년들은 불확실한 미래를 위한 저축보다 현재를 즐기며 사는 데서 만족을 찾는다. 불확실한 미래와 불안한 현재가 청년들을 낙담하게 하는 상황에서 이들에게 저축은 그다지 매력적이게 들리지 않는다. 몇 년을 저축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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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있는 작은 집 하나 사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몰라요. 언제 죽을지 모르는데 마냥 일만 하면서 아껴쓰고 살기엔 인생이 너무 짧잖아요. 나중에 죽을 때 후회하고 싶지 않아요.”

욜로열풍이 불면서 국내에 많은 욜로족들이 형성됐다. 이런 움직임은 곧 국내의 소비 시장이나 소셜 미디어 인기 게시물 트렌드 등에 큰 변화를 불러오기도 했다. 한 시장조사 전문기업의 조사에 따르면 ‘욜로족’에 해당하는 세대로는 20··30대 여성과 남성이 가장 많았다. 또한 욜로족이 소비를 많이 하는 분야로는


해외여행 73.2%로 압도적이었다. 특히 젊은 층일수록 해외여행을 욜로족을 상징하는 소비 품목으로 바라봤다. ‘욜로’라는 용어가 상업적으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분야로도 해외여행이 꼽혔다. 그 밖에 국내여행,

최근 우리나라는 몇 년에 걸쳐 가성비 소비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나에게 주는 가치’가 보다 중요한 소비 기준으로 떠올랐다. 철저히 미래에 들어갈 돈을 고려해 이뤄지던 소비의 시점도 ‘현재’로 이동하고 있다. ‘나’에게 초점이 맞춰진 욜로는 1인 가구, 싱글족, 혼밥, 혼술, 혼영 등의 다른 트렌드와 맞물려 계속해서 발전하고 진화 해왔다. 예전에는 혼자서 밥을 먹거나 영화를 보는 행위가 어색했다면

소망과 트렌드

“어차피 두고 떠날 집인데 굳이 한 평생 하고 싶은 것 , 먹고 싶은 것 참아가면서 돈을 악착같이 모아서 집을 살 필요가 있나 싶어요.”

소망과 트렌드

취미생활, 음식 등에 마케팅이 집중되는 것으로 보였다.


요즘에는 자연스럽고 낭만적으로 들리기까지 한다. 덕분에 기업들은 욜로족과 싱글족들을 위한 상품을 기획하느라 바쁘다. 그러나 욜로 라이프가 마냥 낭만적인 것은 아니다. 욜로 라이프를 즐기려다 부작용을 경험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후회 없는 즐거움을 위해 떠난 여행이 엄청난 고통으로 다가오기도 하고, 충동 구매와 한탕주의 현상을 만들기도 한다. 일부에선 욜로족이 ‘현실 즐기기’에 너무 집중하다 보니 허세 소비에 빠지거나 ‘보여주기’에 급급한 모습으로 변질하기도 한다고 170 / 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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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한다.

욜로 ‘You Only Live Once’의 줄임말 욜로족 욜로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사람들 가성비 소비 저렴한 가격에 비해 성능이 좋은 것을 구매하는 것 싱글족 혼자 사는 사람들, 1인 가구와 유사한 단어 혼밥 ‘혼자 밥먹기’의 줄임말. 혼술 ‘혼자 술마시기’의 줄임말. 혼영 ‘혼자 영화보기’의 줄임말.


두 번 째 키워드

# 소확행

‘작지만 소소한 행복’을 뜻하는 신조어 소확행이 2018년 트렌드를 대표하는 단어로 꼽혔다. ‘자신이 진정

많은 부작용을 낳았다. 그 때문에 위험요소가 많이 따르는 욜로 보다는 소확행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소확행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랑겔한스섬의 오후’라는 수필에서 나온 단어이다. 하루키는 그의 수필에서“막 구운 따뜻한 빵을 손으로 뜯어 먹는 것, 오후의 햇빛이 나뭇잎 그림자를 그리는 걸 바라보며 브람스의 실내악을 듣는 것”등으로 소확행을 구체적으로 묘사했다. 기존에는 행복을 먼 미래에나 도달할 수 있는 큰 목표의 성취 이후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소확행은 현재 삶 속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작고도 확실한 행복에 집중하는 것이다.

소망과 트렌드

대로 하라’는 의미로 변질하여 과도한 소비로 연결되어

소망과 트렌드

원하는 삶을 살라’는 욜로의 의미가 ‘무엇이든 하고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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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확행 트렌드에 언론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취미를 공유하는 소모임을 소개하는 스마트폰 앱이 나오고 있어요. 귀농에 관한 관심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소확행에 관한 확신을 전하는 출판물이 베스트셀러 목록 상단에 오르고 있습니다.”

소확행을 찾는 요즘 세대는 악착같이 살지 않고, 죽기 살기로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지금 당장 자신의 삶 속에서 사소한 것들에 감사할 줄 아는 태도에 달려 있다고 여기는 듯하다. 행복은 좋은 집이나 자동차같이 비싸고 갖기 어려운 대상들을 소유하고 나서 느끼는 감정이 아닌, 지금 현재 시간을 내가 어떻게 쓰는가, 마음의 여유를 스스로에게 부여했는가가 관건이 된다. 따라서 요즘 세대들는 ‘지금’을 가장 중요시한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에 감동하고, 당장 눈앞의 행복에 만족하며 당장 눈앞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한다. 내


현실을 그대로 인정하고, 이 안에서 온전한 나의 시간을 확보하고, 온전한 나를 찾겠다는 현세대의 적극적인

이런 소확행의 트렌드에서 읽을 수 있는 것은 젊은 세대의 기존 체제에 대한 강한 불신이라는 관점도 있다. 요즘 청년 세대는 기존 우리 사회를 지탱한 체제 어디에도 기댈 수 없다는 불신이 강하다. 여기저기서 시위가 일어난다. 정치, 종교, 교육, 성공신화 등 기존 우리 체제를 유지한 모든 개념에 대한 청년들의 불신이 당장의 삶에 만족하고 집중하는 태도로 나타난다. 즉, 소확행의 이면에는 자신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망과 트렌드

“매일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행복의 기준을 결정하는 것은 남들의 생각이 아닌 사물을 보는 자신의 관점이라고 생각해요.”

소망과 트렌드

행복 추구의 태도이다.


이전 세대 사람들은 일을 더 하고 월급을 더 받는 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물질적 양을 늘리고, 돈을 더 받으면 삶의 행복이 커지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재 청년 세대는 이런 축적의 경험이 없다. 부의 증가를 경험한 적이 없다. 설사 부가 증가하더라도 대기업에 들어가서 소처럼 일만 하는 게 과연 행복한 삶이냐는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동시에 소확행은 과속사회·피로 사회가 낳은 부산물이라는 관점도 있다. 산업화·민주화를 일궈낸 이들의 아버지 세대의 삶은 한 마디로‘앞만 보고 174 / 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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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온 저녁이 없는’인생이었다. 앞세대의 불행한 삶은 이들에게 교사의 역할을 했고, 이에 반하는 젊은 세대는 자신들은 절대 그렇게 살지 않겠다는 노골적 항변의 표현이라는 것이다. 이에 윗세대는 젊은이들의 패기와 도전정신을 점점 찾아볼 수 없게 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하기도 한다.

소확행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줄임말.


세 번 째 키워드

# 워라밸

‘워라밸’은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영어의 ‘워크 라이프 밸런스 Work-life balance’ 에서 온 말이다.

등장했다. 워라밸은 직장인뿐만 아니라 취업 준비생들에게도 중요한 화두이다. 이전에는 연봉, 기업 브랜드를 보고 회사를 지원했다면, 최근에는 워라밸을 보장해주는 회사를 우선적으로 생각한다는 답변이 매우 많아졌다. 정부에서도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지난 7월 1일 이후로 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52시간 근무제는 법정 근로시간을 이전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단축한 법안이다. 근로시간 단축을 통해 장시간 노동을 줄여 근로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소망과 트렌드

업무와 사생활 간의 균형을 묘사하는 단어로 처음

소망과 트렌드

‘Work-life balance’ 는 1970년대 후반 영국에서 개인의


하지만 52시간 근로제에 대한 반발도 존재한다 . 근로시간을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지에 대한 모호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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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하나이다 .

“일보다는 나자신의 삶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 매일 장시간 일을 하며 높은 급여를 받는 것 보다는 일과 나의 삶 모두를 돌볼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례로 해외 출장에 필요한 대기시간과 이동 시간을 근로시간에 포함할 것인지에 대한 여부가 있다. 이처럼 워라밸 라이프가 산업 전반에 자리 잡기에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몇몇 기업들도 워라밸에 발맞추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자율출퇴근제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자율출퇴근제는 출퇴근 시간과 근로시간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제도이다. 이로 인해 직원들이 일할 때 일하고 쉴 때 쉬는 효율적인 근무가 가능하다.


이와 비슷하게 PC 오프제를 시행하는 기업들도 있다. PC 오프제는 퇴근 시간에 자동으로 PC가 종료되는 제도를 말한다. 이로 인해 늦은 시간까지 야근하는 것을 방지하는 데 목적이 있다. 그러나 현대 직장인들이 워라밸을 외치지만 정작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취업 지원 기업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자기 일과 삶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답한 직장인은 40.3%로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쳤다. 성별로는 여성 직장인(44.4%)이 남성 직장인(37.9%)보다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대기업 44.6%, 중소기업 38.1% 순이었다.

“쉬지 않고 일을 하다보니 모든 게 다 지치는 순간이 왔다. 아무것도 하기 싫고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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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5%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외국계 기업 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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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이 다소 높았다. 근무 기업별로는 공기업 직장인들이


특히 이들 직장인의 워라밸 현황은 야근 실태와 상관관계가 있었다. 설문에 참여한 직장인 67.5%는 1주일에 최소 1회 이상 ‘야근하는 날’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의 1주일 평균 야근 횟수는 2.9일 정도다. 기업 형태별로는 중소기업 근무 직장인들의 경우 69.5%가 야근을 한다고 답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기업(63.9%), 외국계 기업(55.2%), 공기업(47.6%) 순으로 야근 빈도수가 잦았다. 워라밸이 이슈가 된 것은 소확행, 욜로와 같은 이유 178 / 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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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이라는 관점이 우세하다. 과속사회·피로 사회의 부작용이 현대사회 여기저기에 보인다. 기계처럼 일하며 돈을 벌어 악착같이 생계를 꾸리는 이전의 삶은 지났다. 사람들이 사회가 바라는 기준보다는 자신 스스로 정한 삶의 기준을 중요시하기 시작했다.


네 번 째 키워드

# 스몰 웨딩

최근 예식 비용 절감과 특별한 결혼식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젊은 예비 신혼부부들이 많아졌다.

의례에 맞춰 복잡한 과정을 통해 치르는 결혼식이 아닌 간소화되면서도 실용적인 결혼식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유명 연예인들도 스몰웨딩을 올린 후 소셜 미디어에 사진을 올리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연예인들의 참여 덕분에 스몰웨딩에 대한 관심은 날로 커지고 있다. 스몰웨딩을 하는 사람들은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천편일률적인 스드메, 20분 예식, 뿌려놓은 축의금 걷기, 눈도장 사진 찍기 등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스몰웨딩 트렌드는 허례허식은 빼고 자신들만의 개성을 살리려는 우리나라 결혼 적령기 미혼 남녀의 마인드와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스몰웨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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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소하게 치르는 스몰 웨딩이 인기이다. 전통적인 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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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결혼식 문화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생각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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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보아야 할 결혼형태가 되었다.

“스튜디오 촬영은 안 하는 대신 휴가 삼아 제주도 여행을 미리 가서 현지 사진작가한테 의뢰해 3시간짜리 스냅 촬영을 했어요. 현지 작가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아보고 견적을 넣었고요. 앨범 1권과 대형 사이즈 인화 사진, 디지털 원본을 받았어요. 당시 옷과 메이크업은 직접 준비해서 추가 비용 지출은 없었어요.” 보통 스몰웨딩을 원하는 커플들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자연스러움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분위기는 더 신나고 밝고, 폐백은 생략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하지만 스몰웨딩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체계적으로 시스템이 잡혀있는 예식장이 아니라면 오히려 신경 써야 할 점이 훨씬 많다고 말한다. 스몰웨딩이라고 다 쉽고 간편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신부는 음식, 테이블 세팅 등 좀 더 신경 써서 준비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의견이 많다.


그런데도 이들은 왜 스몰웨딩을 원할까? 이들은 자신의 결혼식에서 오롯이 둘만 축복받고 싶다고 말한다. 돈은 돈대로 들지만 20분 만에 끝나버리는 보여주기식이 아닌 진심으로 축하해 줄 사람들만

결혼 적령기 직장인 743명을 대상으로 결혼 인식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직장인 10명 중 9명은 스몰웨딩을 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스몰웨딩을 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한 직장인 중 성별로는 남성이 87.0%, 여성이 88.1% 로 조사됐다. 스몰웨딩을 생각하는 이유에는 ‘예식에 드는 비용 부담을 줄이고 싶어서’를 가장 많이 꼽았다. 그다음으로 ‘특별한 결혼식을 하고 싶어서’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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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주례 없는 예식을 선호합니다. 이벤트가 많이 가미돼요. 최근 이혼율이 높은 만큼 소규모 재혼 예식도 눈에 띄고, 작은 결혼에 대한 관심은 점차 높아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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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해 의미 있는 결혼식을 올리고 싶다는 것이다.


합리적인 결혼식을 위해 폐백, 주례, 이바지 및 혼수 등을 생략하거나 축소할 수 있는 항목으로 꼽은 이들의 비율도 낮지 않았다. 기존 결혼식의 틀을 깨고 싶어 하는 트렌드의 흐름이 분석된다. 그러나 무조건 비용을 줄이는 데만 집중하는 스몰웨딩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스몰웨딩을 했다며 대형 마트에서 파는 김밥과 쿠키, 빵 등을 하객에게 접대했다고 밝힌 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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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와 궁상 웨딩이냐는 논란이 일었다.

스몰 웨딩 ‘작은 결혼식’, 소소하게 치루는 결혼식을 의미함 스드메 결혼 준비의 가장 큰 비용을 차지하는 ‘스튜디오 촬영, 드레스, 메이크업’의 줄임말 스냅촬영 순간적인 장면을 포착하여 촬영하는 사진 궁상 웨딩 돈을 과하게 아껴 매우 초라하게 치뤄지는 결혼식


다섯 번 째 키워드

# 짠테크

최근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짠테크가 유행이다. 짠테크는 짠돌이와 재테크를 합친 말로 매일 조금씩

돈을 모으고 휴면 예금이나 보험금, 카드 포인트 등을 잊지 않고 알뜰히 챙긴다. 짠테크족이 늘어나면서 금융권에서도 ‘짠’이 새로운 키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이 신조어는 팟캐스트로 시작해 지상파 방송까지 진출한 방송 프로그램‘김생민의 영수증’ 이큰 인기를 얻게 되면서 탄생하게 됐다. 시청자들이 한 달 치 영수증을 모아 보내면‘짠돌이’ 로 유명한 방송인 김생민이 검토하며 지출을 줄여야 할 부분을 지적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방송에서는 돈을 절약할 수 있는 구두쇠 같은 조언이 쉴 새 없이 쏟아진다. 방송에서 김생민은 시청자의 충동적인 소비를 발견할 때 “스튜핏Stupid” 이라고 외친다. 김생민의 재미있는 말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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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테크족은 커피나 담배를 줄이거나 택시비를 아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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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차곡차곡 모아 목돈을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이 단어는 곧 유행어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김생민은 절약에 관한 많은 명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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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사면 100% 할인입니다.”

욜로소비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수입이 늘지 않는다면 허리띠를 더 졸라매‘티끌 모아 부자’ 가 되겠다는 짠돌이가 주목받고 있다. 절약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지만 그 기저에 깔린 심리는 절대 가볍지 않다. 불확실한 미래로 인한 불안정의 발로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경제가 안 좋고, 취직이 안 되고, 저소득층이 많아지는 현상이 퍼지다 보니 임계점이 온 것이라고 보았다. 욜로와 소확행 트렌드가 큰 유행이 된 이유와 같은 맥락이다. 흥미로운 점은 최근까지 탕진잼, 홧김 소비, 시발 비용 등 일단 지르고 보는 소비가 현대 젊은 층을 보여주는 트렌드로 주목받았다는 것이다. 불확실한 앞날보다 현재의 감정을 더 중요하게 여겨 구매로까지


이어지는 욜로 소비와 최대한 아끼면서 돈을 쓰지 않는 노머니족으로 갈린 것처럼 보인다. 욜로는 기업과 미디어 등에 의해 소비 중심의 문화로 비쳤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서 김생민이 외치는 ‘스튜핏’은 소비 행위로만 욜로를 행하라는 변질한 욜로에 대한 일종의 경고 역할을 했다고 분석한다. 탕진잼과 욜로를 외치면서도 한편으로 ‘정말 이래도 될까?’ 하던 불안감을 김생민의 따끔한 조언이

“여행을 많이 다니는 사람들의 인스타그램을 보면 부럽긴 하지만 가끔은 너무 부담이 돼요. 여행을 하면서 사는 것이 인생의 정답처럼 느껴지게 만드니까요. 비용이 얼만데...” 덕분에 그가 남긴 명언들은 대부분 유행어가 되었다. “지금 저축하지 않으면 나중에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한다”, “손은 장갑, 발은 드레스에 가려서 안

소망과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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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소해준 것이다.


보이니 칠하지 마라”, “관광버스나 일반 버스나 창밖 풍경은 똑같다”, “아이가 뭘 사달라고 하면 딴소리로 주의를 분산시켜라” 등 김생민이 남긴 명언들은 짠테크족 사람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최근 청년들의 소비 패턴은 짠테크와 욜로 트렌드가 뒤섞인 형태로 보인다. ‘평소엔 알뜰히, 쓸 때는 아낌없이’ 소비 패턴이 두드러진다. 평소 먹거나 입는 것 등에서는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돈을 아꼈다가 여가나 여행 등 새로운 경험을 위한 데는 아낌없이 쓰는 경향을 보인다. 전문가는 돈은 적지만 쓰고 싶은데는 186 / 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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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다는 딜레마를 극복하기 위한 소비패턴이 생겨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불황형 소비를 포함해 청년들이 이끄는 트렌드는 시간이 지나며 점차 다른 세대로도 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짠테크 ‘짠돌이’와 ‘재테크’의 합성어. 소소하게 지출되는 비용을 아껴서 저축한다는 뜻 탕진잼 탕진하듯이 있는 돈을 다 쓰고 다니는 재미 홧김 소비 ‘홧김에 소비했다’는 뜻. 분을 풀기 위한 충동 구매 시발 비용 욕설과 비용의 합성어. 홧김 소비와 같은 뜻 노머니족 소비를 최소한으로 줄이며 살아가는 사람


참고문헌 및 출처

도서 트렌드 코리아 2018 김난도 , 이준영 , 이향은, 전미영 , 김서영, 최지혜, 서유현, 이수진 지음 미래의창 | 2017.10.30

기사 김생민의 스튜핏, 탕진잼을 눌렀다 https://news.joins.com/article/22007443 나만의 소확행 (小確幸)

소확행, 촛불 이후를 이야기하는 새로운 이데올로기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91073 스몰웨딩 붐 다시 돌아봄… ‘스몰웨딩’ 궁상 논란까지 http://news.mt.co.kr/mtview.php?no=2017032815335173362 스몰웨딩 트렌드가 주는 결혼의 의미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7&no=587650 오늘만 사는 거야, 욜로 (YOLO) 라이프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2/03/2017020302030.html 우리 너무 욜로족처럼 사는 거 아냐 ? http://www.hankookilbo.com/v/d94608a2fc2349bc9fda5c06d8df7595 욜로에서 짠테크로…소비의 두 얼굴 http://www.the-pr.co.kr/news/articleView.html?idxno=25056 욜로 외치다 골로가지 않으려면 계획 하라 https://news.joins.com/article/22387051 욜로족에 확 바뀐 하반기 소비 시장 ... 음식 , 패션 대신 여행과 리빙으로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9/22/2017092200513 워라밸 찾는 젊은 세대, 어떻게 해결할 수 있나? http://www.munhwa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51709

참고문헌 및 출처

https://news.joins.com/article/22667702


직장 선택 조건 1위는 ‘워라밸’... 문제는 ‘야근’ https://news.joins.com/article/22423418 직장인 10명중 9명 “스몰웨딩 하고 싶어요”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465426 충동구매는 스튜핏 ! 저성장시대 ‘짠테크’ 인기 https://news.joins.com/article/21905638 “평소엔 알뜰히 쓸때는 아낌없이” ‘짠테크’ ‘욜로’ 뒤섞인 청년소비 http://www.sedaily.com/NewsView/1OIOTXVDL8/GC12 하객 줄이고, 비용 최소화 행복 두 배 ‘스몰 웨딩’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70416000120 YOLO … ‘한 번뿐인 인생’ 즐기는 데 지갑을 열다 https://news.joins.com/article/21039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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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10일 인쇄 2018년 11월 14일 발행 기획 : 신유경 편집 : 신유경 디자인 : 신유경 지도교수 : 하주현 펴낸 곳 : 국립 한경대학교 디자인학과 졸업전시회 2018. 11. 14 - 2018. 11. 17 펴낸이 : 신유경 youkyoung0911@gmail.com +82 10 9576 9110 인쇄 : 스카이맥 제본 : 스카이맥 사용된 서체 : 산돌 국대떡볶이, Korean CERDR, 윤명조 350, Core Sans D © 국립 한경대학교 이 책의 저작권은 국립 한경대학교에 있습니다. 저작권 법에 따라 한국 내에서 보호를 받는 저작물이므로 무단복제와 전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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