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장애인예술 세계화의 파트너 NaAC 류정석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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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C(National access Arts Center)는 캐나다 국립장애인예술센터이다. 캐나다 앨버타주
남부에 있는 도시 캘거리에 위치해 있다.
장애인예술을 Access로 표현한 것은 가로막힘이 없이 자유롭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미 에서이다. 호주에서는 Access Arts Inc. 핀란드와 이집트에서는 ACCAC(Accessible Arts and Culture)라고 한다. 주한 캐나다대사관에서 주최한 한국 출신의 캐나다 작가 故 이원형 작품 제막식에서 NaAC CEO 류정석(36세)을 만났다.
한국 방문 목적은
장애인예술 특화 복지관인 강남장애인복지관과 NaAC가 함께 전시회를 했다. 처음 한국 장 애인예술과 교류를 한 것은 2017년 2018평창동계패럴림픽을 앞두고 국제스페셜 뮤직 & 아트 페스티벌의 전시회에 참가한 일이다. 2018년 대학로 이음센터 요청으로 NaAC 회원 작품 25점을 한국에 갖고 와서 전시하며 소 개하는 프로젝트에 참가하였다. 그때 강남장애인복지관을 알게 되었고, 거기에서 발달장애 인 화가 김현우 작가를 만났다. 그래서 2019년에는 김현우 작가 전시회를 캘거리를 비롯해서 캐나다 3개 도시에서 전시회를 열고 워크숍도 가졌는데 반응이 아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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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ITATION
구를 놀린 문제로 심각한 상담을 하셨다.
NaAC는 어떤 곳인지
장애인예술 교육 프로그램 운영비는 정부 지원을 받고 나머지 운영비는 후원금으로 마련한 다. 전체 예산에서 정부 지원은 30% 정도이고 나머지 70%는 민간자원이지만 큰 어려움 없이 잘 운영되고 있다. NaAC는 18세 이상의 장애예술인이 회원이 될 수 있는데 현재 35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300여 명이 발달장애인이고, 나머지 50명 정도가 지체장애인이다. 현재 한국인 회원은 발달 장애인 2명이다. 지금 100여 명이 대기 회원으로 순서를 기다리는 중인데 보통 3~5년을 기 다려야 NaAC에 들어올 수 있다. NaAC는 장애예술인들에게 스튜디오와 갤러리를 제공한다. 작가 6명에 1명의 멘토가 팀을 이루어 활동한다. 멘토는 직원으로 그들도 작가이다. 현재 직원은 25명이 있다. 류정석 CEO께서 장애인예술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원래 외교 분야에서 일을 하다가 의학 분야 로비스트 역할을 했다. 한국에서는 로비라는 단 어가 부정적이라고 들었는데 로비는 Access 즉 접근을 도와주는 일 즉 중개 역할이다. 그러다 2013년 시각장애인협회에서 로비스트를 구한다는 공고를 보고 방문하여 면접을 보았다. 시 각장애인협회를 찾아간 것은 그동안 일에 매달려 학창 시절 열심히 하던 봉사 활동을 하지 않 았던 것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나는 한 살 때 캐나다 이민
그날 저녁 아버지에게 야구방망이로 맞았다. 아버지가 나한테 화를 내신 것이 처음이라서 발달장애 친구를 놀린 것이 큰 잘못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공부도 열심히 하고 피아노 연습도 열심히 하는 칭찬받는 아이였는데 아버지는 그런 것 다 소용없으니 인간부터 되라고 꾸짖으셨다. 그 후로 아버지는 제니트리를 집으로 초대해서 나와 같이 놀도록 하셨다. 제니트리 부모님 이 식당을 운영하셨기 때문에 집에 일찍 가도 어른들의 돌봄을 받을 수 없어서 제니트리는 우 리 집에 오는 것을 좋아했다. 주말에는 아버지와 함께 봉사 활동을 다녔다. 고등학교 진학하기 전까지 정말 열심히 봉사 활동을 하였다. 그 당시는 그것이 봉사 활동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사람을 만나 즐겁게 노 는 것일 뿐이었다. 한동안 잊고 지내다 만난 시각장애인들은 장애인의 현실에 눈을 뜨게 만들었다. 아무리 선 진국이어도 장애인에 대한 차별은 존재하고, 그로 인해 생활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2017년 NaAC CEO 제안을 받았을 때 망설이지 않고 승낙했다. 장애인 분야에서 가 장 관심이 있는 곳이 예술이었기 때문이다. NaAC에서는 센터장, 관장 이런 직책이 아니라 CEO라고 하는 이유는
을 갔다. 외동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공무원 신분의 에이전시이다. 우리는 수익을 창출하여 월급을 받고 일을 한다. 봉사
부모님의 기대가 크셨다. 그
활동이 아니다. 그래서 최고경영책임자를 뜻하는 CEO(Chief Executive Officer)를 사용한다. 우리 작
래서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
가들은 우리의 고객이다. 그분들이 있어 우리가 경제활동을 하는 것이니 말이다.
는 엄하게 교육을 시키셨지 만 아버지는 항상 긍정적이
그분들은 우리에게 이용료를 지급한다. 한국 돈으로 월 5천 원 정도 된다. 무료가 아니라 이 용료를 냄으로써 당당한 고객으로서 대접을 받는다.
셨다. 그런데 초등학교 2학 년 때 우리반 발달장애인 친
NaAC CEO가 된 후
구(제니트리)를 놀려 대며 힘들
NaAC는 1975년에 설립되었다. 내가 3대 CEO이다. 그전까지는 직원이 사회복지사였다. 그
게 해서 선생님이 아버지를 학교로 부르시어 장애인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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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서 사회복지적 서비스 성격이 컸다. 장애인예술을 사회복지가 아닌 예술로 접근하기 위해 직원을 예술가로 교체하고, 전문적인 장애인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교육의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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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회
물을 갖고 다양한 발표의 기회를 마련하였다. 캐나다는 눈이 많이 온다. 그래서 겨울에 눈의 거리가 형성되어 겨울 축제가 열리는데 그때 NaAC 작가들의 작품들을 눈의 거리 곳곳에 설치된 홍보판을 통해 전시를 한다. 눈의 거리를 걸으며 감상할 수 있도록.
받지 않고 우리 같은 단체에서 서비스를 해 주기 때문에 NaAC에 발달장애인이 많은 것이다. 또 한 가지 장애인예술단체가 아주 많고 활성화되고 있는 것을 보고 장애인예술의 발전 가 능성이 매우 높다는 기대를 갖게 되었다.
그리고 은행이 모여 있는 은행의 거리도 있는데 이곳 전광판에도 역시 NaAC 작품을 전시하
이원형어워드를 알고 있었는지
여 전시장에 오지 않더라도 장애인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도록 공공 전시를 통해 작가들을
이원형 작가는 세계적인 조각가여서 진즉부터 알고 있었다. 한국의 장애예술인들을 위해 이
소개하고 있다. 그러자 작가들이 변했다.
원형어워드가 제정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뵈려고 했었다. 그래서 2020년에 이메일을 드
NaAC 작가들은 자기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래서 최선을 다한다. 그래서 우리 스튜디오는 이용 기간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열심히 하는 작가는 무한 이용할
렸더니 수술을 받으실 것이라고 하여 회복하신 후에 뵈려고 했었는데 2021년에 돌아가셔서 충격을 받았다. 진작 찾아뵈었어야 하는데.
수 있다. 그래서 우리 작가 중에 20년 이용자도 있다. NaAC 발전을 위한 계획 한국의 장애인예술을 보고 느낀 것은
NaAC는 2020년 무용, 음악, 연극 분야 3개의 작은 장애인예술그룹을 인수하여 미술뿐 아
한국의 장애예술인 분들을 보고 가장 놀란 것은 장애예술인들의 실력이 뛰어나다는 사실이
니라 다양한 예술 장르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무용을 비롯해서 음악에서는 연주와 작곡, 연극
다. 그리고 발달장애인 작가 부모님들이 자녀의 예술 활동에 올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캐나다
에서는 오페라에 대한 교육을 실시한 후 멋진 작품을 만들어 관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무대
에서는 18세가 넘으면 비장애인이건, 장애인이건 독립적 생활을 한다. 그래서 부모의 지원을
에 올리면 캐나다 사람들은 공연장에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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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사과
4차산업 시대의 일거리는 문화예술
코로나19로 야기된 실직과 소득 단절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자본의 분배가 필요한데 정치권 은 그 분배를 재난지원금이란 가장 손쉬운 방법을 택했지만 위드코로나로 감염병 시대가 장 기화되면 자본의 정의로운 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 노동의 재구성을 통해 노동이 경쟁이 아 닌 삶의 가치 실현의 권리로서 모두를 위한 노동사회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대량소비로 대량생산을 하던 포디즘 시대는 노동자를 기계 취급하였다. 그래서 노동력이 떨
사업을 확장시키기 위해 200억 원 건축비를 투자하여 2022년 말경 아주 넓은 장애인예술센 터가 개관된다. 그곳에서 2023년 한국과 캐나다 수교 60주년 기념 행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두바이 공항에 내리면 멋진 대형 그림이 눈에 확 들어오는데 그것이 발달장애작가 작품이라 는 사실을 알고 부러운 감동을 가졌었다. 두바이에서 가장 큰 두바이몰도 발달장애인 그림으 로 장식되어 있을 정도로 두바이는 장애인예술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 관심과 사랑이 세계적으로 전파되기를 바란다. 캐나다 국적을 갖고 있지만 나는 한국인이다. 그래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가장 많다. 한국의 장애인예술과 교류하며 한국의 장애예술인들을 국제무대에 알리는 역할을 하고 싶다. NaAC CEO 류정석 님을 2022년 美캠페인 명예대사로 위촉하여 캐나다를 비롯한 세계적인 장애인예술계 소식을 전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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