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제 0910호
16일 빅토리아 317명 증가.. 역대 최고 기록 7일간 1779명 늘어, 미완치 환자 2233명 멜번 10명 이상 코로나 집단감염 사례 29건 빅토리아 환자 젊은층 늘어 109명 입원 치료 중, 29명 중환자실에 보건종사자 388명 감염 16일 호주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가 335명 추가됐다. 빅토리아주에서 무려 317명으로 단일 역대 최다를 기 록했다. 지난 10일 288명의 최고 기록 을 훌쩍 넘어섰다. 13일(월) 177명, 14일(화) 270명, 15 일(수) 238명 등 지난 7일동안 1,779명 이 추가됐다. 미완치 환자가 2,233명으 로 호주 전체 중 90% 이상을 차지했다. 16일 호주의 코로나 확진자는 10,815 명이고 사망자는 113명이다. NSW의 16일 신규 확진자는 10명 인데 6명이 지역사회 감염자이며 4명 은 귀국/귀향자들이다. 그 외 서호주 2 명(귀국자), 남호주 1명의 신규 확진자
가 생겼다. NSW의 신규 집단 감염지 인 시드니 남서부 카술라의 크로스로 드호텔 감염자는 4명 추가돼 총 40명 으로 늘었다. 빅토리아주는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다. 29세 미만이 39%를 차지했고 30-60세가 44.8%로 가장 많다. 60세 이상은 16.2%로 20% 미만이다. 이처럼 젊거나 중장년층 환자가 급 증하면서 입원이 필요한 환자도 크게 늘고 있다. 15일까지 109명이 입원 치 료 중이며 29명이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다. 29명은 연령별로 70대 9명, 60대 8명, 50대 6명. 40대 5명, 80대 1명 순 이다. 성별로는 남성 17명, 여성 12명 이다. 지난 7월 5일 이후 빅토리아에서 9 명(60대 1명, 70대 1명, 80대 4명, 90 대 3명)이 추가로 숨졌다. 멜번 남서부 웨리비(Werribee)의 글렌데일 요양원 (Glendale Aged Care)에서 33명이
▲ 빅토리아주의 집단감염 사례
집단 감염되면서 노인층 사망자가 늘 고 있다. 또한 빅토리아에서 우려되는 점은 보건종사자들의 감염이다. 현재 388명 이 감염됐고 이중 150명은 미완치 상 태다. 멜번에는 감염자 10명 이상의 집단 감염사례가 29건에 달한다.
멜번 이너 노스웨스트인 플레밍턴 (Flemington)과 노스 멜번 소재 정부 임대아파트단지에서 250명이 감염됐 다. 또 칼튼(Carlton)의 임대아파트단 지에서도 41명이 감염됐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정부, 10억불 규모 신규 직업훈련 ‘잡트레이너’ 발표
▲ 시드니 철도 분야 견습생(사진 왼쪽), 한 견습생이 철도 전기 훈련을 받는 모습
앞으로 NSC 주관으로 구체화될 것 으로 예상된다.
구직자, 실직자 대상 무료 직업 훈련 프로그램 견습생 임금보조 15억불 추가 지원도 연방 정부는 코로나 사태 이후 늘 어난 실업자들의 재취업과 구직자의 직업 훈련을 돕기 위해 새 직업훈련 프로그램인 ‘잡트레이너(JobTrainer)’를 내놨다. 16일 스콧 모리슨 총 리가 공식 발표한다. 전체 10억 달러 규모의 새 직업훈 련 프로그램은 연방 정부가 5억 달러 를 지원하고 참여를 희망하는 주/준 주 정부에서 나머지를 부담한다. 모리슨 총리는 지난 주 열린 연방 주/준주 화상회의 (National Cabinet meeting)에서 이 프로그램을 공 식화했으며 주/준주 정부 대부분이 필요성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15억 달러를 추가로 투입 해 견습생(apprentice)과 연수생 (trainee)에 대한 임금을 보조할 계 획도 함께 발표했다. ▲ 잡트레이너 프로그램이란? 잡트레이너 프로그램은 전국적으 로 34만 700개의 자리를 마련해 고 교 졸업생과 구직자들에게 기술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투데이 한호일보
이 프로그램에 참여자들은 무료 또 는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분야의 단기 코스에서 훈련을 받는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실직했거나 학 교 졸업 후 구직난 속에 처한 사람들 이 앞으로 수요가 늘어날 분야에서 직업 훈련을 받을 수 있게 하자는 취 지이다. 노동 시장 수요 예측은 국가 기술위원회(NSC)의 분석을 따르게 된다. 모리슨 총리는 “전례 없는 위 기에서 경제가 점차 회복되어 감에 따라 새롭게 늘어날 직업 수요에 호 주인들이 준비될 수 있기를 바란다” 고 말했다. ▲ 어떤 종류의 일자리에 대한 훈련 인가? 정부는 NSC와 협의하여 잡트레이 너의 대상 직종을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 및 사회지원(social assistance), 교통, 우편 및 창고업, 제 조업, 소매업, 도매업과 같은 분야가 지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학위나 코스 내용에 대한 정확한 내용은 아직 명확히 나오지 않았으나
[정치] ‘휘틀럼 해임’ 관련 영국 왕실 편지 공개 [코로나] 록다운 2.0 멜번 도심은 ‘고스트타운’ [코로나] NSW 호텔/펍 규제 강화, 호주 확진자 1만명 넘어 [경제 & 부동산] 멜번 아파트 임대비 15년래 첫 하락 [커뮤니티] 한인회 마스크, 손세정제 지역사회 배포 [환경 특집] 제로웨이스트 운동 [인터뷰] 제로웨이스트 실천가 이효진 [리빙] 유영재 박사의 ‘와인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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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나 많은 사람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나? 인구가 많은 지역의 주나 준주에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예를 들어 NSW는 10만 8600개의 자리를 제공받고 빅토리아주는 88,900개의 자리를 제공받는데 비해 인구가 적은 NT(노던테리토리준주)에는 5700개 의 자리만 주어질 것이다. ▲ 이미 견습생/연수생에게는 어떤 영향이 있나? 올해 초 정부는 코로나-19가 고용 시장에 치명타를 가할 것이라는 우 려 속에 견습생들의 고용 유지를 위 해 13억 달러를 투입하는 임금 보조 정책을 시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견습생 임금의 절반을 부담한 것을 비롯해 분기당 700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해 왔다. 그런데 정부가 견습생들을 위해 15 억 달러를 추가 지원하기로 하면서 지원을 받는 업체의 수가 47,000개에 서 90,000개로, 직원 숫자가 81,000 명에서 180,000명으로 늘어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손민영 기자 Gideon@hanhodaily.com
▲ 9일 기자회견을 통해 홍콩 특별비자 조정안을 발표한 스콧 모리슨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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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17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존 커 호주 총독의 고프 휘틀럼 총리 해임 사태에 엘리자베스 여왕은 표면상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호주 초유 헌정 중단 위기 1975년 고프 휘틀럼 총리 해임 사태 존 커 총독 ↔ 영국 왕실 서신 45년 만에 공개 ‘1975년 11월 11일’ 고프 휘틀럼 (Gough Whitlam) 호주 총리(노동당)
가 연방 총독인 존 커 경(Sir John Kerr GG)으로부터 전격 해임된 사건은 호주
정치사에서 가장 큰 이변이자 초유의 헌정 중단 사태였다. ‘1975년 호주 헌정 위기(1975 Australian constitutional crisis)’ 또는 ‘휘틀럼 정부 해임(Whitlam dismissal) 사태’로 불린다. 지금은 폐지됐지만 총독이 의회 교착 상태에서 발동할 수 있는 권한(reserve
powers)으로 총리를 해임했다. 커 총 독이 이같이 중차대한 결정을 내리면서 영국 왕실(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승 인 또는 사전 교감이 어느 정도였는지 에 대한 추측이 난무했다. 그러나 영국 왕실인 버킹햄궁(Buckingham Palace)은 물론 호주국립문서보관서(National Archives of Australia)도 왕 실과 커 총독 사이 오고간 서신인 일명 ‘왕실 편지(Palace letters)’의 공개를 거부해왔다. 정부 공문은 비밀이 아니 면 30년 후 공개가 원칙임에도 사적인 문서라는 명분 때문에 공개를 거부해온 것. 그러나 호주 대법원이 지난 5월 “이 서신은 호주 연방의 재산(property of the Commonwealth)”이라면서 공개 를 명령했고 7월 14일 국립문서보관소 는 홈페이지에 211통의 서신(1974∼77 년 편지)을 모두 공개했다. 서신의 주요 내용을 종합하면 커 총독 의 결정은 일종의 ‘선제 공격성 단독 행 위’였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가 1975년 11월 호주 헌정 위기에 대해 영 국 왕실에 알렸지만 휘틀럼 정부(노동 당) 해임 의향을 사전에 여왕에게 알리 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버킹햄 궁은 “엘리자베스 여왕이 이 사태에 개 입하지 않았다(the Queen played’ no
part’ in the affair)”라고 발표했었다. 45년 후인 2020년 7월 14일 서신이 공 개되자 다시 성명을 통해 이 점을 재확 인하면서 “여왕은 호주 헌법의 독립성 과 최상권을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커 총독이 엘리자베스 여왕 의 개인 비서인 마틴 챠터리스 경(Sir Martin Charteris)과 매우 긴밀하게 오랫동안 연락하면서 해임권한을 발동 하는데 법적인 의견과 왕실의 분위기를 감안한 점 또한 드러났다. 또 커 총독이 해임권 행사를 검토 중임을 여왕도 알 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임 한 주 전 마틴 경은 커 총독에 게 “아무도 헌법상 해임 권한을 사용하 지 않았다는 것이 이 권한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호주 의회의 교착상태를 타개하기위해 총독이 헌법상 권한을 사용할 수 있다” 는 분명한 지침을 제공했다. 마틴 경은 이미 9월 24일 커 총독에게 “예산 공급 법안(budget supply bill)이 부결될 경 우, 의회 해산이 헌법상 적절하다”는 법 적 의견을 전달했다. 표면상 이유로 또 외교적 파문을 고려 해 여왕은 개인 비서를 통해 모든 사정 을 보고 받았지만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는 시늉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그러기에 거듭된 부 인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노동당 정치인 들과 역사학자들은 여왕의 간접 개입에 대한 의구심을 버리지 않고 있다. 또 커 총독이 휘틀럼 총리로부터 교체될 것을 우려해 선제공격으로 총리 해임을 강행 했고 영국 왕실은 이를 암묵적으로 묵 인했다는 의혹도 거론돼 왔다. 급진적 인 노동당 좌파 정부의 축출을 한편으 로 원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커 총독의 의사 결정 과정을 알았고 영 향을 주었다. 다른 나라의 국가수반을 입헌 군주로 유지하는 것이 호주 헌정 제도의 중대 결함(하자)이라는 점이 재 확인됐다. 왜 호주가 호주인 국가수반 을 가져야 하는지를 설명한다”라고 말 했다.
총독 비서 데이비드 스미스가 의사당 앞에서 총리 해임 명령을 발표했다. 옆에서 고프 휘틀럼 총리가 이를 응시하고 있다
그러나 휘틀럼 총리 해임 당시 야당 (자유당) 예비내각의 일원이었던 존 하 워드 전 총리는 “이번에 공개된 서신은 이미 알려진 내용을 재확인했을 뿐”이 라면서 턴불 주장을 반박했다. 호주입 헌군주제 모임의 수장을 역임한 하워드 전 총리는 공화국제정에 강력 반대하는 자유당 정치 원로다. 그는 “당시 총독의 해임 권한 발동은 공개적으로 논의됐었 다. 왕실은 매우 적절하게 행동했다”고 옹호했다. 시드니대 헌법학자인 앤 투미 교수 (professor Anne Twomey)도 “공개
“여왕 관여 안 해” 재확인 불구 ‘사실상 묵인’ 추론 가능 “여왕 비서 정치적 자문 부적절.. 중립성 원칙 위배” 턴불 전 총리 “호주인 국가수반 필요성 재확인” 이 사태가 중요한 이유는 호주 유권자 들이 선거를 통해 선출한 총리를 선출 직이 아닌 총독이 호주 헌정사상 단 한 번도 사용되지 않았던 (사실상 사문화 된) 권한을 이용해 총리를 해임(의회 해 산)함으로써 헌정 중단과 강제적인 정 부 교체라는 초유의 사태를 초래했기 때문이다. 호주 국민의 뜻을 영국 왕실 대리인인 연방 총독이 뒤집었다는 점에 서 ‘국가적인 수치’로 해석되면서 이 권 한은 결국 호주 의회에서 폐지했다. 2016년부터 법원을 상대로 서신 공개 를 요구해온 모나시대의 역사학자인 제 니 호킹 교수(professor Jenny Hocking)는 휘틀럼 총리의 전기 작가였다. 서신 공개 후 그는 “여왕은 정치적 중 립성(politically neutral)을 유지해 야한다는 입헌군주제(constitutional monarchy)의 중심 원칙을 위반했다. 따라서 왕실의 자문은 전적으로 부적절 했다”라고 비난했다. 그는 ‘여왕이 해임 사태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마틴 경(여 왕 비서)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커 총독 의 휘틀럼 정부 해임은 합법적으로 선 출된 정부를 해임한 것은 물론 호주 의 회의 의지를 무자비하게 짓밟은 ‘민주 주의 거부(denial of democracy)’ 행 위”라고 비난했다.
된 서신을 통해 중요 결정은 호주인 커 총독이 내렸음이 확인됐다”고 큰 의미 를 부여하지 않았다. 앤소니 알바니즈 야당(노동당) 대표 는 “45년 기다린 서신 공개를 통해 호주 인 국가수반의 필요성이 재확인됐다” 고 말했다. 언론인인 피터 핏츠시몬즈 호주공화 국운동 의장은 “호주 헌법의 비민주적 인 권력 구조가 모든 호주인들을 무시 했다는 점이 서신을 통해 확인됐다. 지 금도 민주적으로 선출된 호주 정부 대 표들이 호주인이 선출하지 않는 영국 인들에게 보고를 한다. 이는 국가 권위 에 대한 모독(affront to the national dignity)”이라며 공화국으로 헌정 체제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1975년 11월 11일 의회 계단에서 총 독 비서(데이비드 스미스)의 해임 선언 직후 휘틀럼 총리는 “우리는 (영국 국 가인) ‘신이여 여왕을 구하소서’라고 말 한다.” 누구도 총독을 구하지 않을 것 이기 때문에(Well may we say ‘God save the Queen’, because nothing will save the Governor-General!)로 시작하는 역사적인 퇴임 연설에서 “커 의 저주(Kerr's cur)를 기억해 다가올 총선에서 오늘의 분노와 열정을 표출해
존 커 총독과 여러해 긴밀하게 총리 해임을 상의하며 자문을 한 여왕 비서 마틴 챠터리스 경(오른쪽)
서신 공개와 관련, 호주공화제운동 (Australian Republican Movement) 창설자인 말콤 턴불 전 호주 총리는 “여 왕의 비서인 마틴 경은 호주 의회에 선 출될 자격이 없으면서도 런던(영국 왕 실)에서 호주 의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다. 왕실이 매우 상세하게 헌법 상 위기(constitutional crisis)에대한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노동당은 한 달 후(1975년 12 월) 총선에서 패배했고 1980년 총선에 서 승리해 1996년까지 17년 동안 봅 호 크 - 폴 키팅의 노동당 황금시대를 이 끌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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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멜번 코로나 ‘2차 감염 진앙’ 두 번째 봉쇄령 도심은 인적 끊긴 ‘코스트 타운’ ‘록다운 2.0’ 5백만명 시민들 6주 외출금지 다른 주 모두 빅토리아와 주경계 봉쇄
호주에서도 빅토리아주 주도인 멜번 을 중심으로 지난 6월말부터 ‘코로나 2 차 감염’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최근 호 주인들의 핫이슈는 ‘매일 아침 어제 빅 토리아주에서 몇 명의 신규 확진자가 늘었나?’였다. 지난 2주 사이 빅토리아의 미완치 환 자(active cases)가 231명에서 1,931명 (7월 15일 기준)으로 무려 8.4배나 급증 했다. 15일 호주 전체 신규 확진자 259
명 중 238명(92%)이 빅토리아 환자들 이다. 최근 빅토리아주가 관심을 모으 는 이유는 이처럼 멜번이 호주 2차 감 염 확산의 진앙이 됐기 때문이다.
3-4월 이어 ‘두 번째 봉쇄된’ 멜번 이같은 상황 악화로 빅토리아 주정부 는 멜번 전역(광역 멜번시)과 멜번 북부 의 미첼 샤이어 시민들을 대상으로 지
난 8일부터 6주 동안 ‘록다운’ 조치를 발 동했다. 상가 대부분이 닫혔고 식당과 카페는 테이크어웨이 서비스만 허용된 다. 빅토리아주 전체 인구의 78%에 해 당하는 약 5백만명의 시민들은 출퇴근 과 등하교, 병원/약국 방문과 간병 목 적, 식료품 쇼핑, 운동의 4가지 이유를 제외하고는 집 밖 외출이 통제된다. 지 난 3-4월에 이어 끔찍했던 3단계 규제 조치가 재도입된 것.
빅토리아경찰은 지난 13일 정오까 지 24시간 동안 사회적 거리위반 사례 로 133건의 벌금 티켓을 발부했다. 독 랜드(Docklands) 아파트에 13명, 사우 스 워프(South Wharf) 아파트에 10명, 사우스뱅크(Southbank) 아파트에 8명 이 모였다가 벌금이 발부됐다. 또 5명이 멜번에서 약 72km 북서부 외곽지인 머 니옹(Myrniong)으로 캠핑을 가다 적 발돼 벌금이 부과됐다. 여전히 지역사 회 일부에서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 시 민들이 상당수이며 감염 급속의 주요 원인이 이같은 자만심 때문인 것으로 지적됐다.
다. 영어로 된 코로나 안전수칙의 한계 와 무슬림 커뮤니티를 상대로 한 아랍 어 보건전문가를 전담 배정하지 않는 점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외 크고 작은 집단 감염(clusters) 사례가 많다. 에센든(Essendon) 소재 메나록 라이프 요양원(Menarock Life aged care) 26명, 웨리비(Werribee) 소재 글렌데일 요양원(Glendale Aged Care) 13명, 윈저의 자파라 센트럴 파크 요양원(Japara Central Park Aged Care Home) 2명, 에센든의 라 마나 슈퍼마켓(LaManna Supermarket) 6명, 풋츠크레이(Footscray) 센
빅토리아주 경찰이 차량들을 검문하고 있는 모습.
귀국자 격리 호텔 관리 소홀 화(禍) 자초 몇 주 사이 멜번에서 코로나 감염이 급증한 데는 몇가지 이유와 정책 실패 가 겹쳤기 때문이다. 외국을 다녀온 귀 국자들을 대상으로 2주 의무 격리를 하 고 있는 시티의 호텔에서 검역과 관리 소홀로 경비원 수십명이 감염됐다. 주 정부는 이 호텔 관리를 경찰이나 보건 부 감독없이 민간 경비업체에 용역을 주었다가 관리 소홀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경비원들의 감염이 지역사회 감 염으로 급속 확산됐다. 민간업체에 맡 기며 의료진이 없었다는 점이 뼈아픈 실책으로 지적됐다. 다니엘 앤드류스 빅토리아 주총리(노 동당)는 이와 관련, “모든 것이 책임자 인 나의 실수”라면서 사과했다. 이같 은 해프닝 후 군부대가 동원돼 멜번 시 티의 호텔 격리자 관리를 맡고 있다. 두 번째는 새로운 커뮤니티 집단 감염 에 적절하게 대비를 하지 못한 점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멜번의 노스 멜버른과 플레밍턴에 있는 정부 임대아파트단지 (public housing towers, 고층 아파트 9개동)로 약 3천여명의 시민들이 거주 한다. 대부분 저소득층이며 빅토리아주 에서 가장 빈곤층에 속한다. 15일 현재 이곳에서 감염자가 243명으로 늘었고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보건전문가들은 “오래된 배기시설, 환기통, 엘리베이터와 세탁장 공유 등 슬럼화된 고층 아파트단지는 ‘서 있는 크루즈선’만큼 바이러스 전염에 취약성 을 갖고 있다”면서 “감염자들을 신속하 게 분리해 거주자 전체 감염을 막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빅토리아 주정부는 7일 동안 아파트 출입을 전면 통제했고 이제는 다른 멜번 지역처럼 외출금지조 치를 적용하고 있다. 이 아파트단지의 거주자들 중 아프리 카와 중동계 등 이민자들(대부분 난민 출신)도 상당수에 달한다. 호주의 극우 성향 정치인 폴린 핸슨 연방 상원의원 (원내이션 당 대표)은 지난 주 채널 9의 아침 방송 ‘투데이쇼’에 출연, “이 단지 거주자들중 상당수가 마약, 약물 중독 자들이며 실직자들이다. 또 상당수 이 민자들이 영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 해 코로나 안전 수칙을 준수하지 못했 다”라고 독설을 내뱉었다가 거센 비난 을 받았고 방송 패널(고정 출연자)에서 축출됐다.
매주 10억~23억불 경제 손실 추정 귀국자 관리소홀 등 정책 실수 겹쳐 지난 한 달 사이 감염자들 중 상당수 가 비영어권 이민자들인데 이 커뮤니 티를 상대로 한 보건부의 홍보 부족이 세 번째 원인으로 꼽힌다. 멜번 외곽 트 루가니니 소재 이슬람학교(유치원∼12 학년)인 알-타크와 칼리지(Al-Taqwa College)는 감염자가 학생 1명에서 학 생, 교직원, 학부모 등 144명으로 늘었
빅 건설현장(Cenvic Construction) 8명, 소머빌 육가공 공장(Somerville Meats) 12명 등이다. 빅토리아 교육부는 겨울 방학 이후 등교를 연기했다. 록다운 지역의 학교 는 대입(VCE) 준비생인 11, 12학년생 (한국의 고 2, 3학년생)들과 특수(장애 인) 학교생들에 한해 다음 주부터 정상 등교가 허용됐다. 그러나 유치원생부터 10학년까지는 최소한 8월초까지 집에 서 온라인으로 원격 수업을 하도록 조 치했다.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정보분석팀(The Economist Intelligence Unit: EIU)은 2002년부터 세계 140개 주요 도시들 중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순위(annual Global Liveability Ranking)를 발표해 왔다. 안정성(도 시 치안), 의료보건제도, 문화와 환경, 교육과 사회간접시설(인프라스트럭쳐) 등을 평가해 순위를 매긴다. 2019년 오 스트리아의 수도인 비엔나(Vienna)가 2018년에 이어 2년 연속 가장 살기 좋 은 도시 1위로 선정됐다. 2위는 호주의 멜번이었고 시드니(호주), 오사카(일 본), 캘거리(캐나다)가 3-5위로 톱 5에 올랐다. 멜번은 2011년부터 2017년까 지 7년 연속 1위를 지켰었다.
가장 살기좋은 도시 → 경제활동 마비된’ 멜번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 2 위로 평가된 멜번이 코로나 사태로 이 제는 호주에서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 다. 모든 주가 빅토리아주와의 경계를 봉쇄했고 빅토리아 거주자들의 방문을 금지시켰다. 호주 경제의 25%를 차지 하는 빅토리아와 40% 이상을 차지하는 NSW(주도 시드니)의 경계도 100여년 만에 차단됐다. 호주 양대 도시인 시드 니와 멜번의 교류도 당분간 중단됐다. 이같은 멜번의 2차 록다운과 빅토리 아 주경계 봉쇄로 막대한 경제 손실이 우려되고 있다. 호주 최대 은행인 코먼 웰스은행(CBA)의 가레스 에어드 경제 분석가는 “빅토리아주의 2차 록다운으 로 인한 경제 손실을 매주 10억∼23억 호주달러(한화 약 8380억∼1조9274억 원)로 추산하고 7-9월 분기 호주 GDP 가 1%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멜번 시티에 블록 아케이드를 소유 하고 있는 건물주 그랜트 코헨은 “록다 운 이전부터 노동당 주정부가 꼭 갈 필 요가 없으면 멜번 도심권(CBD)를 방문 하지 말라고 시민들에게 당부했고 두 번째 록다운으로 멜번을 ‘유령의 도시 (ghost town)’로 전락시켰다. 모든 것 이 앤드류스 주총리의 책임”이라고 비 난하기도 했다. 멜번 CBD 상권의 연매출 규모는 연간 100억 달러로 추산된다. 셀리 캡 멜번 시장은 “멜번 시티 경제는 많 은 수의 시민들이 CBD를 방문해 경제 활동을 하는 것에 의존한다. 2차 록다운 으로 상당수 가게들이 폐업 위기에 직 면했다.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긴 박감을 전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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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17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호주 1월 25일 첫 환자 보고.. 1만명 도달 171일 걸려 16일 기준 10,815명, 지난 7일동안 1880명 급증 미완치 환자 2318명 대부분 빅토리아주에 호주의 코로나-19 확진자가 16일( 목) 333명의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면 서 10,815명이 됐다. 빅토리아주에 서 317명, NSW에서 10명 추가됐다. 주별로는 빅토리아 4,750명, NSW 3,532명, 퀸즐랜드 1,071명 순이다. 그 외 다른 주는 모두 700명 미만이다. 지난 한 주 동안 1880명이 늘었다. 대 부분 빅토리아주(지난 7일 동안 1,779 명 증가)에서 신규 확진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10,815명 중 7,928명은 완치됐지만 미완치 환자(active cases)가 2,318명 이다. 이중 111명이 입원 치료 중이며 28명이 중환자실(ICU)에 입원 중이 다. 미완치 환자 2,318명 중 2,233명이 빅토리아 환자인데 105명이 입원 치료
중이며 이중 27명이 중환자실에 있다. 호주인 사망자는 113명으로 빅토리 아주에서 계속 늘고 있다. 치명률은 1.04%다. 호주의 누적 확진자는 지난 7월 13 일(월) 9,789명으로 1만명에 근접했고 14일(화) 284명이 추가되면서 10,074 명으로 1만명을 넘어섰다. 호주에서 첫 감염자가 보고된 지난 1월 25일부 터 1만명에 도달하는데 171일이 걸렸 다. 5천명은 4월 5일까지 100일 걸렸 다. 지난 6월말부터 빅토리아주에서 하 루 50명 이상 늘어나면서 호주의 2차 감염 확산이 시작됐다. 지난 7월 4일부 터 계속 하루 100명 이상, 특히 최근에 는 200명씩 이상 급증하고 있다.
주별 증가율 그래프 비교
빅토리아 확진자수는 7월 10일 NSW를 능가했다. 현재 호주 전역 미 완치 환자와 입원 환자의 90% 이상이
빅토리아주에 있다. 1인당 발병률도 빅토리아가 가장 높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NSW와 빅토리아주 신규 확진자 증가 현황
호텔/펍 중심 NSW 집단감염 확산 추세
시드니 남서부 카술라의 크로스베이호텔을 통해 15일 40명이 감염됐다
카술라 크로스로드호텔 감염 40명 보건부 17일부터 이용 규제 예약 인원 최대 10명, 동시 이용객 300명 제한 위생보안관 배치, 출입자 기록 정부 보고 호텔의 펍(pub, 술집)이 호주 코로 나 바이러스 2차 확산의 새로운 진앙 지로 떠오르고 있다. NSW 정부는 16 일(금)부터 엄격해진 관리 규정을 적 용한다. NSW 보건부는 시드니 남서부 카술 라(Casula) 소재 크로스로드(Crossroads) 호텔에서 시작된 집단 감염자 가 16일 현재 40명이라고 발표했다. 멜번 화물회사 직원이 동료 3명을 만 났는데 이들이 호텔이 도착했을 때 이 미 감염 상태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크로스로드 호텔을 비롯한 픽톤 (Picton) 호텔, 맥아더 테번 (Macarthur Tavern), 웨스트 리그클럽 (Wests League Club)등 인근 지역의 펍을 통해 급속히 전파됐다. 술집을 통해 바이러스가 쉽게 전파 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는 것으 로 보인다. 사람들은 술집에서 친구, 가족, 동료뿐 아니라 심지어 낯선 사 람들과도 편하게 만난다. 특히 밀폐된 공간에서 오랜 시간 대화를 하며 술을 마시는 것은 바이러스 확산에 최적의 조건을 만든다. 또 술집은 일반적으로 소란스러워 사람들이 큰 소리로 말하 게 되는데 그 때 발생하는 에어로졸이 주변 사람들에게 전해지기 쉽다. 미국에서는 합창단 연습에서 신체 접촉이 전혀 없었음에도 52명이 코로 나-19에 감염된 전례가 있다. 술집에 서도 같은 방식으로 바이러스가 확산 된다. 무엇보다도 술을 마시는 사람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혈중 알콜 농도가 0.05%를 넘어
가면 말투와 판단력이 흐려지고 감정 적이 되며 심지어 방광 조절이 어려워 질 수도 있다. 술집에서 자발적인 사회 적 거리두기를 기대하기란 사실상 불 가능하다. 따라서 NSW 보건부는 술 집 출입이 허용된 지 2개월만에 17일 부터 규제를 다시 강화한다.
▲ 수용 인원 300명 제한 예약 가능 최대 인원이 20명에서 10 명으로 줄어든다. 또 술집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수도 300명으로 제한된다.
▲ 위생보안관 배치 위생보안관(Hygiene marshal)이 배치돼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와 청 소, 위생 상태를 감독한다. 수용인원 이 250명 이상인 술집은 영업하는 모 든 시간대에 보안관을 배치해야 하며 250명 미만인 술집은 정오부터 오후 3 시, 오후 5시부터 9시 사이에 보안관 을 두어야 한다.
▲ 출입자 기록관리 술집은 서비스 NSW(Service NSW)의 코비드-세이프(COVIDSafe) 시스템을 통해 손님 출입 기록 을 보고해야 한다. 수기로 입장하는 사 람들의 정보를 기록할 수 있지만 24시 간 내 컴퓨터 파일로 작성해 정부에 보 고해야 한다. 정부는 모든 회합 장소에서 QR코드 를 사용하여 출입자를 관리하도록 권 장하고 있다. 손민영 기자 gideon@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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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Property 2020년 7월 17일 금요일 |
6월 시드니, 멜번 임대비 모두 하락 [시드니] 단독 시티 & 동부 주당 $50, 아파트 $40↓
5월 신규 홈론 금액 11.6% ↓ 역대 월별 최대 하락
[멜번] 단독 주당 $40, 아파트 $35↓ 4-6월 분기 중 시드니와 멜번의 주택 임대비가 모두 하락했다. 6월 도메인 분기보고서(Domain Quarterly Report)에 따르면 멜번 단독주택의 임대비는 $430으로 2.3%, 아파트는 $415로 3.5% 하락했다. 멜번 아파트 임대비 하락은 15년 만에 처음 이다. 시드니의 주택 임대비는 단독은 $530로 변동이 없고 아파트는 $500로 3.8% 하락했다. 이너 멜번 지역의 임대비는 단독 주 택은 주당 $40, 아파트는 주당 $35 하 락했다. 시드니는 시티와 동부지역은 주당 $50, 북부 지역은 $40 떨어졌다.
단독 임대비는 2017년 정점 대비 3.6% 낮은 수준이고 아파트 임대비는 9.1% 하락했다. 이같은 임대비 하락으로 시 드니의 임대수익률(gross yields)이 3.66%를 기록,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 어졌다. 도메인의 니콜라 파월 선임 분석가 는 “이민자 유입이 크게 줄면서 임대 수요가 급락했다. 4-6월 임대 주택 광 고는 시드니가 13% 증가했다. 시티는 43%, 동부 지역은 29% 껑충 뛰었다” 라고 설명했다. 임대비 하락은 실직과 급여 삭감, 국경 봉쇄에 이어 멜번의 2 차 록다운, 해외 이민자와 유학생 및 관
▲ 시드니 단독 & 아파트 임대비 (사진 상단), 멜번 단독 & 아파트 임대비 (사진 하단)
광객 유입 급감 등 수요 급락이 주요 요 인이다. 멜번과 시드니 CBD는 특히 임 대 수요 중 상당수가 외국인들이다. 빈
임대 주택이 증가하면서 세입자들이 임대비 협상에서 유리한 상황이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쇼핑몰 공실률 20년래 최고 악화 자가주거용 10.2%, 투자용 15.6% 줄어 재융자 151억불.. 전달보다 26% 급증
▲ 소매업종 공실률 비교
작년 12월 3.8% → 6월 5.1% 필수 품목 매장 vs 일반 상점 ‘양극화’ 심화 코로나 펜데믹 여파로 대도시 쇼핑 몰의 공실률(Mall vacancies)이 20년 래 최악으로 상승했다. 부동산 중개회 사 JLL(존스 랑 라살)에 따르면 쇼핑 몰의 빈 숍 공간은 지난해 12월 3.8% 에서 6월 5.1% 급상승했다. 이는 20
년래 최상이다. 쇼핑 몰 외 대형 상가를 포함하면 공실률은 6.3%로 지난 6개 월동안 1.5% 악화됐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도심 방문자 급락과 시티의 출퇴 근자들 외 방문자들(foot traffic)이 크 게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이다. 시티 직
장인들도 상당수가 재택근무 중이다. 소매 매출은 4월 17.7% 급락한 뒤 정 부의 보조금 영향으로 5월 16.9% 반등 했다. 그러나 빅토리아의 2차 감염이 확산되면서 소비 지출이 다시 위축될 전망이다. 10월부터 정부 보조금 중단 으로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슈퍼마켓과 약국 등 생필품 취 급하는 업종과 비필수 품목 소매업종 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여기에 백
화점과 전문점의 폐업과 매장 축소로 쇼핑몰의 공실률은 악화일로에 처해있 다. 해리스 스카프(Harris Scarfe)는 지난 3월 매장 21개의 문을 닫았다. 타 겟(Target Australia)도 10여개 매장 을 축소할 계획이다. 4-6월 분기 중 신규 쇼핑센터 프로젝 트 또는 확장 공사는 2009년 이후 최 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통계국(ABS)에 따르면 5월 신규 홈론을 금액으로 비교하면 11.6% 하락해 역대 월별 최대 감소율을 기 록했다.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인한 불경기가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 신규 홈론 중 자가주거용은 10.2%, 투자용은 15.6% 줄었다, 첫 내집 매입자용 홈론도 9.3% 하 락했다. 5월 신용카드 지출도 전년 동기 대비 58억2천만 달러 줄었다. 반면 5월 한 달 동안 151억 달러 이상의 모기지 대출이 재융자됐다 (refinanced)고 통계국(ABS)이 15 일 발표했다. 이는 4월보다 26% 상 승한 것으로 소비자들이 코로나 여 파로 인한 경제 위기 기간 중 역대 최저 수준의 저금리를 활용해 지출 부담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하는 것 을 의미한다.
파인더(Finder) 닷컴에 따르면 보다 유리한 융자 조건을 제시하는 곳으로 64%가 금융기관을 교체했 다. 모기지 소지자를 월별로 비교하 면 30% 늘었다. 한편, 금융감독원(Australian Prudential Regulation Authority)에 따르면 34만6천명의 퇴직 연금 가입자들이 퇴직연금을 2차 조기 인출을 신청했다. 1인당 평 균 $8,904을 인출해 1차 조기인출 $7,476보다 약 $1400 많았다. AMP 캐피탈의 쉐인 올리버 수석 경제분석가는 “이같은 조기 인출 러 쉬는 퇴직연금 인출 목적보다 향후 경제 전망(economic outlook)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 명했다. 웨스트팩은행의 신뢰도(confidence index)는 6월 상승했지만 7 월에는 6% 하락했다. 팬데믹이 절 정이었던 4월보다는 16% 높은 수준 이다. 이같은 신뢰도 하락은 멜번의 2차 록다운(6주) 여파 때문에 정서 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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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 뮤 니 티
2020년 7월 17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한국의 날’ 축제 취소 아쉽지만… 지역사회 마스크, 손세정제 지원도 큰 의미
▲ 시드니 한인회장과 운영위원들 (위) , 손세정제 제품을 지원한 시니케어그룹의 박성만 회장(아래 왼쪽부터) , 시드니 한인천주교회 곽승룡 비오 주임신부 , 이번 행사로 지원되는 일회용 마스크와 손세정제
동포재단 예산 활용해 ‘돌봄활동’ 전개 마스크 1만장, 손세정제 1만개 무료 배포 동포사회 종교 기관, 다문화커뮤니티 통해 보급 매년 9-10월 열리던 시드니한인 회의 최대 연례 행사인 ‘한국의 날’ 축제도 코로나 사태로 취소되는 대 신 올해는 의미있는 커뮤니티 돌봄 활동으로 대체된다. 윤광홍 한인회장은 13일(월) 한 인회관에서 동포 기자 간담회를 열 고 “최근 코로나 사태 2차 확산으 로 방역대책이 다시 시급히 요청되
는 상황”이라며 “올해 9월에 예정 된 한국의 날 행사 예산을 동포 사 회 안전을 위해 집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국 외교통상부 산하 기관인 재 외동포재단이 매년 한국의 날 행 사를 지원해왔다. 올해 책정된 예 산 (미화 일만오천 달러)으로 시드 니 한인회는 일회용 마스크 1만 장
과 손세정제(125ml) 1만 병을 동포 사회와 다문화 지역사회에 지원할 예정이다. 한인회가 위치한 켄터베 리-뱅크스타운 지역의 소수민족 커 뮤니티 단체에도 배포할 계획이다. 이번 활동을 기점으로 한인회 부 회장을 맡게된 노정언 신임 부회장 (시드니성시화운동본부 본부장)은 코로나 사태 초기에 동포사회가 보
여주었던 동포애가 시드니 한인 50 년 이민역사 중 손꼽을만한 뜻깊은 활동이었음을 상기했다. 지난 코비드19 비대위 물품지원 이 한인단체를 중심으로 전달된 것 과 달리, 이번 지원활동은 종교단 체 네트워크를 통해 나눔이 진행될 예정이다. 시드니에는 대략 300여개의 개 신교 교회와 가톨릭 교회 3개, 사 찰 정법사 등 다수의 종교단체가 있 다. 이날 간담회에 시드니 한인천주 교회의 곽승룡 비오 주임신부와 사 목회장, 시드니 정법사의 유영재 신도회장, 시드니 한인교회 교역자 협의회의 회장인 김해찬 목사, 시 니케어 그룹 박성만 회장이 참석해 코로나 사태 중 한인동포단체의 역 할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곽 신부는 “코로나 사태로 심리 적 고통을 겪는 계층에 위로를 전 하는 것이 종교계의 역할”이라면서 한인커뮤니티가 지역사회에서 모 범을 보이기를 독려했다. 또 그는 “마스크 착용으로 ‘경청의 문화’를, 사회적거리두기로 ‘각자의 영역 존 중’을 실천하자”고 제안했다. 유영재 신도 회장도 코로나 사태 로 큰 타격을 받은 업체들을 위해 동포사회가 협력하여 지원을 아끼 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해찬 목사는 “어려운 때에 돕 는 정부가 참정부다. 위기 때에 한 인회를 중심으로 힘을 모아 단합 된 협력활동을 진행하자”고 제안 했다. 박성만 회장은 “50년이라는 짧은 이민 역사 속에서도 동포사회가 위 기극복에 대한 역량을 잘 보여주였 다. 개인적으로 쓰임 받을 수 있는 기회에 감사한다. 손세정제 지원 에 적극 협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남윤혜 기자 nam@hanhodaily.com
NSW, 임시비자 소지자 400만불 긴급 지원
취업비자 및 이민자 커뮤니티 단체 지원 기존 지원금 대상 난민, 유학생은 제외 NSW 주정부가 소수민족그룹 에 대한 지원 확대 요구를 받아 들여 임시비자 소지자를 대상으 로 추가 긴급지원금 패키지를 내 놓았다. 13일 제프 리 다문화부 장관 대행은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이라는 전례 없는 위기 상황에서 가장 취약한 집단을 위해 국가가 나서는 것은 당연하다”라며 임 시비자 소지자 및 이민자 커뮤니 티 정착 서비스 단체에 400만 달 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발표된 정부의 200만 달 러 긴급구제금 대상인 난민과 유 학생들은 이번 지원금에서 제외 된다. NSW 주정부의 이번 지원은 2 개의 카테고리로 제공될 예정이 다. 200만 달러는 취업비자 소지 자(work visa holder) 대상으로
팬데믹 기간 동안 식량 및 필수 품, 의료, 통신, 교통, 기초 주택 등의 지원에 사용된다. 나머지 200만 달러는 다문화 사회복지 사(case and support worker), 외딴 지역사회 서비스 활동 지 원, 통역 및 번역 서비스 등에 쓰 인다. 긴급지원금 수급을 희망하는 임시비자 소지자는 오늘 7월 27 일 오후 4시까지 신청을 해야 한 다. ▶ 자세한 사항은 NSW 주정 부 다문화부 관련 웹페이지참조: https://multicultural.nsw.gov. au/grants-temporary-visaholders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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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17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8년 모은 쓰레기가 유리 한병’.. 의미는?
‘8년 모은 쓰레기가 유리 한 병’. 쓰레기 없는 라이프 스타일을 지향하는 제로웨이스트 운동의 상징인 mason Jar
코로나 사태로 ‘제로웨이스트’ 라이프스타일 잠시 주춤 ‘플라스틱 쓰레기 최소화’ 공감대는 더욱 견고 “작은 것부터 실천.. 개인, 기업 공동 노력 중요” 벌크 구매, 버블티컵 판매 등 동참 확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일회용품 소비 가 급증하면서 ‘제로웨이스트(zerowaste)’, ‘플라스틱 프리(plasticfree)’ 등 ‘지속가능(sustainability)’ 을 목표로 하는 환경운동이 더욱 주목 을 받고 있다. ‘제로웨이스트’는 최근 수년간 환경 운동의 중심이 되고 있는 키워드다. 8 년동안의 쓰레기를 모은 유리병 한 병 의 사진이 제로웨이스트 운동의 상징 이다. 패키지 프리(package free)의 대표인 로렌 싱어(Lauren Singer)의 작은 실천으로 십여년 전 시작해 수십 만 팔로워가 동참하며 범세계적인 환 경운동으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최근 코로나 팬데믹으로 외출이 제 한되고 식재료 벌크 구매가 어려워지
면서 제로웨이스트 운동의 지속 가능 성에 관심이 쏠렸다. 싱어는 “십여년 간 이어온 생활방식이 잠시 주춤했다” 고 고백했다. 코비드위기로 환경운동에 제동이 걸린 것이 사실이지만 환경운동 실천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여전히 견고 하다. 제로웨이스트의 대표적 운동가 중 한 명인 콜롬비아대 도시개발센터의 재클린 클로프 공동대표는 이런 위기 의 시간을 통해 “공동의 노력이 중요하 다는 것을 새삼 확인했다. 제로웨이스 트 실천을 위해서는 모두가 함께 노력 하고 계속 서로 격려하는 것이 중요하 다”고 강조했다. 시드니 이너웨스트에 위치한 소스
벌크숍 (Source Bulk shop)의 업주 게빈은 “사회적 봉쇄 조치가 완화되면 서 고객수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 최 근 벌크 구매에 관심을 갖는 시민들이 연간 20%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고 반 겼다. 벌크숍에서는 기름류부터 곡물류까 지 원하는 제품을 원하는 만큼 소비자 가 덜어서 구매할 수 있다. 샴푸, 바디 샴푸도 원하는 양을 컨테이너에 담아 갈 수 있다. 컨테이너는 집에서 사용하 던 것을 가져올 수 있고 유리로 된 제품 을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구매방식에 익숙치 않은 시민들을 위해 게빈은 ‘작은 시작’을 추천했다. 예를 들어 밀가루와 같은 한 종류부터 시작하여 익숙해진 후 또 다른 카테고 리로 넓히는 방법이다. 시드니 동포 이효진씨는 수년 간 제 로웨이스트를 실천 중이다. 평상시 동 물보호에 관심이 있었는데 “플라스틱 빨대가 코에 박혀 고통스러워하는 거 북이 영상을 보고 경각심이 들어 시작 했다”며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가장 어려운 점으로 대형마트의 과 도한 비닐포장을 지적한 이 씨는 “개인 의 실천에만 맡길 수 있는 문제가 아니 라 기업들도 동참해야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로웨이스트를 완벽히 실천하려다 보면 오히려 스트레스로 중단하게 되 는 경우가 많다며 라이프스타일에 맞 게 작은 것부터 실천하기를 제안했다. 현재 이 씨는 화장지 대용 와입스와 재사용빨대를 파우치에 늘 휴대하고, 화장솜 대신 와입스로, 액상 세재 대신 설거지 비누로 대체하는 등 하나씩 노 력하여 바꿔가는 중이라고 소개했다. “코로나 사태로 일회용 플라스틱 사 용이 급증해 안타깝지만 지금 이 순간 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자. 조금 불편 해도 괜찮아라고 스스로 독려하는 자 세가 필요하다.” 기저귀, 물티슈 등 육아에 필요한 물 품에서도 일회용제품을 거부하는 부모 들이 늘고 있다. 학교 축제에 일회용 포 크 대신 자연분해 제품 사용을 시행한 학교, 커피컵 사용을 거부하고 개인컵 을 소지하는 시민들, 시판 생수 구매를 중단하고 개인물병을 사용하는 시민들 이 증가하는 등 개인적인 라이프스타 일에 맞춰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어 고무적이다. 이러한 시민의식 향상에 발맞춰 다 양한 제품들도 출시되면서 제로웨이스 트 실천에 용이함을 더하고 있다. 최근 급성장하며 막대한 양의 플라 스틱 쓰레기를 배출하고 있는 버블티 판매업체들도 개인컵 사용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추세다. 버블티 음용에 적당한 컵과 부속품 을 판매 중인 ‘법컵(BubCup)’의 신디 유안CEO는 버블티 판매업체들과 꾸 준히 대화하며 개인컵 사용을 독려하 고 있다. 그는 “현재 23%의 고객이
벌크숍에서 각종 식재료를 유리병에 담아 구매할 수 있다.
버블티 음용에 적합한 컵들이 출시되고 있다.
NSW주에 위치한 업체들이다. 공차 (GongCha), 차타임(Chatime) 등 다 수의 업체들이 개인컵을 허용하고 있 다. 현재 일부 매장 내 자사품 판매를 위해 협의 중이며 7월 중으로 결정이 될거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 팬데믹 동안 일부 업체 에서 개인컵을 금지하고 있지만, 상황 은 금새 나아질 것”이라며 희망적인 의 견을 전했다. 다만 대부분의 버블티 판매업체에 개인컵 허용에 대한 안내문이 사실상
없어 향후 적극적인 홍보활동이 필요 해 보인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바이러스 전파에 대한 우려로 개인컵 사용을 금 지하는 카페들이 늘어났다. 그러나 ‘책 임있는 카페(responsible café)’의 사 라 윌슨 홍보대사는 수잔 지 호주 보건 장관의 의견을 바탕으로 “일회용 컵이 바이러스 전파를 막는데 더 효율적이 라는 증거는 없다”며 일각의 우려를 일 축하고 개인컵 사용을 독려했다. 남윤혜 기자 nam@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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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 집 - 환 경
2020년 7월 17일 금요일
▶ 제로 웨이스트 이전과 이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제로 웨이스트 이후 제가 가지고 있 는 물건에 조금 더 애착을 가지고 오래 쓰게 되었어요. 제로 웨이스트라고 하 면 당장에 쓰던 플라스틱 제품들을 모 두 버리고 유리나 면 등 친환경 재질 제 품들로 대체하시는 분들도 계신데요, 그것보다는 기존의 플라스틱 용기들을 수명이 다할 때 까지 잘 활용하면서 점 차적으로 바꾸어 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예요.”
‘쓰레기 제로’ 취지 공감하며 환경에 ‘부정적 영향 줄이는 생활’ 권장
▶ 제로웨이스트를 원하지만 막상 실천을 어려워하는 분들을 위해
【한호일보 인터뷰】
조언을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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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로부터 만들어져 유통 과정을 거치 고 폐기가 되는지 라이프 사이클(Life cycle)을 추적하여 쓴 책입니다. 환경 이라는 것이 환경의 개념뿐만이 아니 라 어떻게 사회적, 경제적인 부분과 연 결되어 있는지 이해하는데 아주 유용 한 책이예요. 한국어 번역본도 출간됐 습니다.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 ‘플라스틱 대 양(A Plastic Ocean)’은 버려진 플라 스틱이 자연을 어떻게 해치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후반부에 ‘어떻게 한번 쓰 고 버리는 일회용 제품들을 분해도 되 지 않는 재질로 만들었죠?’라는 말이 한참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 다. 왜 지금 당장 작은 것부터라도 실 천해야 하는지를알려주는다큐멘터리
입니다.”
‘제로웨이스트’ 실천하는
동포 이효진씨
‘조금 불편해도 괜찮아’ 개념 익숙해져야 지금 바로 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 중요
의 실천에만 맡길 수 있는 문제가 아니 며 기업들도 동참해야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썩는 재질의 플라스틱/비닐을 만드는 것도 가능할 것입니다. 기업 차원에서 조금씩 바꾸 어간다면 사회적으로 훨씬 더 크고 긍 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합 니다. 우리가 사회 속에서 살아야하는 현대인인 관계로 ‘쓰레기 제로’보다는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는 생활 (low impact life)을 지향하는 것이 실 질적이고 바람직한 방향입니다. 제로 웨이스트를 완벽하게 실행하는 한 사 람보다 완벽하지 않은 여러 명이 모이 는 것이 사회 전체에서 훨씬 효과적 이라고 하는 것처럼요.”
◀ 실리콘 지퍼백 / 버블티용 컵 / 대나무 칫솔 / 남은 과일, 야 채 보관용 food hugger/ / 오가 닉면 화장솜 등
면 얼룩도 전혀 없이 위생적인 사용이 가능합니다. 과거에는 어쩔 수 없다라 고 생각했던 일회성 위생용품을 전 혀 사용하지 않아도 되어 개인 적으로 아주 만족하고 있습 니다.”
▶ 실천하고 있는 것을 소개 해 주세요 ‘플라스틱 없는 7월(Plastic Free July)’ 캠페인의 일환으로 호주에서도 다양한 환경 관련 세미나 및 워크숍이 진행되고 있다. NSW의 4개 카운슬이 ‘비왁스 랩 만들기’, ‘화장실에서 플라 스틱 줄이기’ 등 다양한 주제로 프로그 램을 마련하여 환경이슈에 대한 경각 심을 높이고 있다. 환경운동을 실천하 고 방법을 공유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 다. 다음은 ‘제로웨이스트’ 를 실천하는 시드니 동포 이효진 씨와 일문일답.
▶ 제로웨이스트를 시작한 계기는? “파라마타에서 고양이 다섯마리와 살고 있는 이효진입니다. 저는 예전 부터 동물복지에 관심이 많아 개인적 으로 봉사활동을 다니거나 동물털 제
품 불매, 동물복지 계란 소비 등을 실 천 중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바다거북 이가 코에 박힌 빨대 때문에 고통스러 워하는 영상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습 니다. 내 품안의 반려동물이 소중한 것 처럼 야생 동물도 생존권을 보장받아 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연의 상태에서 그들이 살도 록 ‘내버려 두는 것’이고요. 그러기 위 해선 썩지도 않는 일회용 플라스틱 용 품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 각했어요.”
▶ 결심 후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실천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 은? “가장 어려운 점은 대형 마트에 진열 된 제품의 과대 비닐 포장입니다. 장을 볼 때마다 상당 분량이 나옵니다. 개인
“마트용 장바구니, 롤비닐 대체용품 으로 천주머니를 사용합니다. 외출할 때는 개인 텀블러와 스테인레스 빨대 (버블티용, 일반), 손수건을 늘 가지고 다닙니다. 최근 팬데믹으로 개인 텀블 러를 받아주는 카페가 거의 없는 상황 이라 스테인레스 빨대라도 꾸준히 사 용하고 있어요. 제로 웨이스트를 시작한 이 후 가장 큰 변화는 일회용 생리대 대신 면생리 대, 면라이너 사용을 시작한 거예요. 최근 방수천으로 만든 면생리대가 시 장에 유통되고 있는데 이런 재질은 여 러 번 세탁을 하면 방수코팅이 다 바스 러져 묻어난다고 해요. 이 경우 제로 웨 이스트의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 마음 에 걸려 방수가 아닌 오가닉(organic) 면 재질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어요. 사 용 후 과탄산을 물에 풀어 몇 시간 담궈 두고 여러 개가 모이면 한 번에 삶아주
▶ 코로나 사태로 유감스럽게도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사용이 급증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주방에서도 변화가 생겼다. 플라스틱 용기에 들어있는 액상 세제 대신 설거지 비누를, 스폰지 수세미 대신 천연 수세 미를 사용해 불필요한 플라스틱을 줄인 다. 액상세제를 선호하면 근처 벌크숍 (Bulk shop)에 개인 용기를 가져가서 세제 알맹이만 구매하면 된다. 실리콘 랩, 실리콘 뚜껑 덮개 등을 사용 중이다.
“제로 웨이스트라는 것이 너 무 막연한 개념이라 실천이 어려운 분 들은 환경 도서나 다큐멘터리를 보 면 생각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될 거예 요. 제가 추천하는 도서는 애니 레오나 드(Annie Leonard)의 The story of stuff (물건 이야기)인데요, 작가가 마 트에 진열되는 하나의 물건이 어떤 원
외출 시 천 장바구니는 기본 개인 텀블러·스테인리스 빨대 휴대 면생리대 위생적 사용 충분히 가능
“위생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일회용품 사용이 늘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하지 만 늘 그렇듯 우리는 지금 바로 이 순간 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 각해요.‘조금 불편해도 괜찮아.’ 제가 버릇처럼 되뇌이는 말인데요, 너무 편 하게 쓰고 버리는 생활에 익숙해져 있 어서 그렇지 정말 조금 불편해도 생활 하는 데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답니다. 누군가는 인간은 존재 자체가 이기적 이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그러면 우리 는 할 수 있는 걸 실천함으로써 조금 덜 이기적인 사람으로 살아갈 수도 있 지 않을까요?”
남윤혜 기자 nam@hanhodaily.com
A14
종 합
2020년 7월 17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FWO “대기업 임금체불, 보조금 위반 집중 감사”
6월 실업률 7.4%.. 전달보다 0.4% 악화 패스트푸드, 식당, 프랜차이즈 등 우선감시 대상 공개
“코로나 여파 감안.. 유연하게 접근할 것”
풀타임 고용 3만8천명↓, 파트타임 24만8천명 구직 인구 급증, 고용비활성화율 19.1%
호주 6월 실업률
6월 한 달 동안 전국적으로 21 만8천명이 신규 고용됐음에도 불 구하고 실업률은 5월 7.1%에서 6 월 7.4%로 악화됐다. 고용 증진보 다 더 많은 약 28만명의 구직자들 이 늘었기 때문이다. 16일 통계국(ABS)에 따르면 6 월 풀타임 고용이 848만9,100명
으로 3만8,100명 하락한 반면 파 트타임 고용은 383만9,400명으로 24만8천명 증가했다. 등록된 실업 인구는 99만2,300 명으로 약 7만명 증가했다. 6월 새 롭게 등록된 실업 인구의 70%가 5월 구직시장(labour force)에 없 었다. 불완전 고용률(underemployment rate)은 11.7%로 1.4%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 3월보다 2.9% 높다. 불완전 고용률에는 풀 타임 일자리를 찾고 있지만 구하 지 못해 임시직(casuals)이나 파
트타임으로 일하는 인구가 포함 된다. 실업률과 불완전 고용률을 더한 고용비활성화율(underutilisation rate)은 19.1%로 1.0% 하락 했다. 노동시장 참여율(participation rate)은 64.0%로 1.3% 상 승했다. 조쉬 프라이든버그 재무장관은 정부의 보조금이 없었으면 실업 률이 13% 이상으로 악화됐을 것 이라고 말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의문의 ‘부정적 리뷰’.. 구글 상대 소송
공정근로 옴브즈맨(FWO)이 이번 주 보도자료를 통해 2020-21회계년 도에 대기업의 체불 임금과 코로나-19 정부 지원금 관련된 위반 사항을 우선 적으로 감시, 규제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FWO의 규제는 패스트푸드, 식당, 카페, 농장 등 농업 용역사업 (harvest trail), 프랜차이즈 및 가짜 고용 계약 (sham contracting)에 초 점이 맞추어 진다. 규제 대상이 되는
가짜 고용 계약은 직접 고용 관계이 면서도 비용 절감을 위해 외주 계약 (subcontractor)으로 위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FWO의 사라 파커(Sarah Parker) 옴부즈맨은 “규제 활동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급격하게 변화된 시장 상 황에 따라 이루어질 것”이라며 유연한 접근을 예고했다. 그는 “우리가 우선순위를 두고 있 는 산업 부분 중 일부(요식숙박업 등) 는 코로나 사태로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재정적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정부 의 규제가 관련 기업체들의 회복 노력 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FWO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 안 노동법을 합리적으로 집행하기 위 해 규제 집행 정책(Compliance and Enforcement Policy)도 변경했다. 파커 옴부즈맨은 “코로나 사태로 우 리의 도움을 요청하는 직장과 근로자 들이 크게 늘었다. FWO는 이에 대처 하기 위해 우선순위를 재설정하고 일 자리유지보조금(JobKeeper payments) 악용 등 심각한 법률 위반 문
제를 가장 먼저 처리할 것”이라고 밝 혔다. 그는 “중대한 법 위반에 대해 법 적 절차를 밟을지 결정하는데 기업의 재정 상태가 고려될 것”이라고 덧붙였 다. FWO는 지난 해부터 국민적 관심사 가 된 저임금 지급 문제에 대한 감시 와 규제를 2020-21년에도 계속해 나 갈 예정이다. 파커 옴부즈맨은 “올해 초 호주 전 역의 주요 상장 기업의 CEO와 이사 들에게 메일을 보내 공정근로법(Fair Work Act) 위반 사실이 있을 경우 즉 각적인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이 후 60개 이상의 기업이 근로자에게 임 금을 미지급했다고 자발적으로 나섰 으며 체불 임금 액수는 5억 달러에 달 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규모 조직일수록 근로자들 이 표준에 따라 임금을 받도록 하기 위 해 더 엄격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 고 말했다. FWO는 규제 노력과 더불어 중소기 업과 코로나-19 타격이 큰 기업들에 대한 교육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손민영 기자 gideon@hanhodaily.com
빅토리아 방문 자제 캠페인 ‘욕설 포함’ 논란 불구 소셜미디어에서는 인기 높아 카르바잘 예술감독 ‘외출금지’ 강조 목적 시작
온라인 호응 쇄도 vs 거명된 카운슬, 관광업계는 비난
골드코스트 회계사 “우리 고객 아니다” 반박 ‘잘못된’ 검색 결과 등 명예훼손 인정 선례 다수 한 골드코스트 회계사가 익명 의 댓글(review)과 관련해 구글 (Google)을 고소했다. 회계사무소 맥스 어카운턴스 (Max Accountants)의 키란 시 토(Kyran Seeto) 대표는 구글 리 뷰에 올라온 한 부정적 댓글과 두 건의 별 1점짜리 평가를 두고 구 글을 상대로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엠마 앤더슨’이라는 사용자가 5 개월 전 남긴 구글 리뷰에는 “이곳 에 가지 마라. 태도가 적대적이다. 회계사가 ‘농담이지? 말도 안 된 다’라는 말을 했다. 고객서비스 교 육이 필요하다. 세금 신고하는데 20일이나 걸렸고 아무런 설명도 없었다. 다시는 이용하지 않을 것” 이라는 부정적인 내용이 담겼다. 시토는 “회사 데이터베이스를 조회해 보았으나 엠마 앤더슨이
라는 고객은 없었다. 비슷한 시기 에 별 1점 평가를 남긴 ‘샤메인 해 리스’와 ‘브렛 윌리엄스’도 우리 고객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구 글에 광고를 올린다. 고객의 절반 이상이 구글 검색을 통해 방문한 다. 부정적 후기는 우리와 같은 소 규모 사업체에 큰 타격을 준다”고 주장했다. 신문, 방송 뉴스 등의 미디어는 관련 매체에 게재된 콘텐츠에 대 해 전적 책임을 지지만 페이스북, 구글과 같은 소셜 및 포털 플랫폼 은 자신들은 직접 게시자가 아니 라며 책임을 회피한다. 그러나 호 주 법원은 그런 주장을 받아들이
지 않고 있다. 구글은 한 남호주 연구원이 그 의 이름과 연관된 부정확한 검색 결과에 대해 제기한 명예훼손 소 송에서 9년간 법정 다툼을 벌인 끝에 결국 패소했다. 지난 2월에 는 애들레이드 변호사 고든 쳉에 대해 의문의 여성이 남긴 부정적 후기로 인해 명예훼손 보상금 75 만 달러 지급을 명령받았다. 4월 엔 빅토리아 갱단 인물과 자신을 연관 지은 웹 검색에 대해 소송을 건 멜번 변호사 조지 테프테로스 에게 4만 달러의 손해배상금이 지 급됐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8일부터 6주 동안 외출금지령이 내 린 멜번에서 여전히 관광 명소 등을 방 문하는 여행객들을 향한 ‘방문 금지 캠페인’이 소셜미디어에서 관심을 끌 고 있다. 일부 멜번 시민들은 빅토리 아 방문 금지 프로젝트에 자신의 마을 을 포함시켜 달라고 부탁할 정도로 많 은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해당 캠페인은 아트 데코 스타일의 이미지로 장소별 시그니처 그림과 욕 설을 포함한 간결한 구호가 적혀진 것 이 특징이다. 그러나 욕설을 포함하고 있는 점이 논란이 되고 있다. “구글 스트리트뷰에서 그림 같은 필 립 아일랜드를 즐기세요, you sh*t head” 기예르모 카르바잘 예술감독(Art director Guillermo Carvajal)은 멜 번 출신으로 같은 광고 대행사에서 일했던 카피라이트 제스 휠러(Jess Wheeler)와 함께 처음에는 엽서를 제작할 계획으로 이 캠페인을 시작했 다. 그는 멜번 지역이 2차 록다운될만 큼 상황이 악화된 배경 중 무분별하게 계속되는 여행자들이 문제라고 판단 했다. 그는 “코로나 확산으로 마을을 떠나
는 지역사람들을 보면서 마음이 안타 까웠다. 지금 시점은 여행을 가는 시 기가 아니며 집에서 머무르며 모두가 조심해야 하기 때문에 강한 어조를 사 용하면서 비상식적 여행객들을 설득 하고자 한다”고 캠페인을 시작한 배 경을 설명했다. 캠페인은 머그컵, 티셔츠, 스티커 및 타월을 만들어 온라인을 통해 판매 할 예정이고, 수익금을 지역 자선 단 체에 기부할 계획이다. 이미지는 상업 적으로 이용하지 않는 한 누구나 내려 받아 사용할 수 있다.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이 그레이트 오션 로드에 거주 중이라는 한 빅토리 아 여성은 그녀의 지역에 대해서도 다 뤄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여전히 그레이트 오션 로드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교통체증이 계속 되고 있으며 이는 지역주민뿐만 아니 라 관광객들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자제 캠페인을 요청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두려움을 느 끼는 멜번 시민들은 대체로 캠페인에 동조하는 분위기다. 반면 여행업 종사 자와 카운슬의 입장은 부정적이다. 해 당 카운슬 측은 비속어를 쓰며 대중에 게 혐오감을 주는 것은 그 내용의 진정 성 여부와 상관없이 허용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레이크 엔트런스 비즈니스 및 관 광 협회(Lakes Entrance Business and Tourism Association)의 쉐인 키드 회장은 ‘줌을 통해 아름다운 레 이크 엔터런스에 인사하세요 f*ck’s sake’라는 문구를 봤을 때 소름이 끼 쳤다. 레이크 엔트런스는 산불과 코로 나-19로 많은 피해를 받았지만 여행 객의 방문이 가능한 지역이다. 재미를 위한 시도였겠지만 상당히 잘못된 방 식이며 특히 지역 비즈니스에는 부정 적 이미지를 주어 큰 피해를 줄 수 있 다”라고 비난했다. 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이 시기에 ‘무료 도넛’ 증정 행사?.. 시민들 맹비난 크리스피 크림 멜번, 시드니서 진행 경찰 출동해 군중 해산, 교통혼잡 정리 멜번에 이어 시드니 남서부에서 코 로나바이러스 ‘2차 확산’ 조짐이 커지
는 가운데 미국계 도넛 전문점 크리스 피 크림(Krispy Kreme Doughnuts) 이 무료 도넛 증정 행사를 벌여 빈축을 사고 있다. 크리스피 크림 도넛은 3월 13일부터 7월 13일 코로나 셧다운 기간에 생일 을 맞이한 고객에게 오리지널 글레이 즈드 도넛 한 상자씩 총 42만 개의 도 넛을 공짜로 나눠주는 깜짝 이벤트를 시드니와 멜번에서 진행했다. 13일(월) 시드니 서부 펜리스(Pen-
rith) 소재 크리스피 크림 매장에는 오 전 일찍부터 많은 인파가 몰렸다. 순 식간에 많은 사람이 사회적 거리 두기 규정을 무시한 채 거대한 줄을 형성했 다. 교통 체증까지 빚어져 결국 경찰 이 출동해 현장을 정리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및 공중보건 명령 집행을 위 해 심지어 폭동진압대(Riot Squad) 까지 소집됐다. 파라마타로드에 위치 한 어번 매장에도 경찰기동대가 출동 해 군중을 해산시켰다.
토니 쿡 NSW 경찰 부청장은 이날 행사에 대해 “터무니없고 비논리적인 발상이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목 숨을 잃은 사람들이 있다. 이런 행사 는 바이러스 확산 예방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며 “위반 사항을 조사 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 다. 일부 시드니와 멜번 주민들도 실망 을 감추지 못했다. 소셜미디어에는 “전염병이 유행하는 이 시국에 사람
들이 공짜 도넛을 받아먹도록 하는 건 잘못됐다”, “빅토리아 집단감염지에 서 이런 행사를 벌이다니 제정신이 아 니다” 등의 비난 글이 올라왔다. 호주 크리스피 크림은 성명을 통해 “전 직원은 현 정부의 위생 및 사회적 거리 두기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한 다”라고 밝혔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 HANHO KOREAN DAILY |
칼 럼
2020년 7월 17일 금요일
A15
금요 단상 하명호 칼럼
하루 요즘 타던 차가 문제가 있어 서비스 센터에 맡기고 차 회사에서 SUV한대 를 대여해 줘서 빌린 차를 타고 다녔다. 며칠 전 이른 새벽에 다녀 올 데가 있어 밖엘 나가려다 아직 어둑한데, 비도 내 려 뒤를 잘 보지 못하고 우리 집의 담 벼락에 차를 부딪치고 말았다. 우직끈 하는 소리가 들리고 바닥에 플라스틱 조각들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직 감적으로 제법 많이 찌그러 졌겠네하 며 비를 맞으며 급히 내려 보니, 차 뒷 면 코너의 깜빡이 등이 깨지고 뒷부분 과 범퍼가 심하게 파이고 스크래치가 생겼다. 그래서 오늘은 차를 정비소에 맡기 고 이틀동안 차 없이 대중 교통을 이용 해야 하는 신세가 됐다. 빌린 차로 사 고를 냈으니 더 빌려 쓰고 싶은 마음 도, 주위 사람에게 부탁하기도 부담이 됐다. 아내는 모처럼 잘 됐다며 걸으며 운동도 하고 전철을 타고 시내도 가자 고 한다. 지난 주 며칠에 걸쳐 주말까지 비가 오더니 모처럼 날이 개었다. 비가 온 후, 공기는 시원하고 하늘은 맑고 푸르 다. 뉴잉턴 지역의 산책길을 걷다가 길 도 헤매며, 운동 삼아 가는데까지 가보 자는 마음으로 봄날같은 겨울 날씨를 즐기다 보니 어느새 올림픽 파크까지 도착했다. 넓게 펼쳐진 광장엔 유난히 커다란 건물만 휑하니 자리를 잡고, 오고 가는 사람이 없으니 마치 먼 곳에 휴가를 온 것 같은 여유로운 착각이 마음에 스민 다.
한호일보를
만드는 사람들
입국 제한으로 홀대 당하는 해외 호주인들
좀처럼 전철과 대중 교통을 이용한 적이 없는 나에겐 거기에 그런 큰 역이 있었는지, 그 안에 최고급의 근사한 화 장실이 설치돼 있는 것도 새롭다. 여행 을 다니면 화장실이 없어서 난감해 하 거나 그나마 돈을 내야 시설을 사용할 수 있는데 초현대식으로 잘 지어놓은 역과 화장실을 무료로 쓸 수 있다는 것 에 쇼핑몰에 걸친 세일 사인을 발견한 여성의 흥분된 마음에 버금가는 감격 이 있다. 전철엔 텅빈 자리가 많았다. 아내 는 옆자리에 앉자 OPAL카드만 있으 면 하루종일 어디를 다녀도 거의 공짜 라면서 전화기 카버 뒷면에 끼어 넣은 카드를 보여주며 친구 아줌마들로부터 배운 OPAL 카드 최근 패션을 자랑한 다. 여러 역을 거쳐 써큘라키에 내리 니 이미 여러번 시내에 나와 본 관록으 로, 관광가이드처럼 이쪽 저쪽 출구를 알려준다. 어눌한 촌뜨기 관광객을 안 내하 듯 카드 찍는 기초 상식과 좋은 경치를 볼 수 있는 팁들을 제공하며 모 처럼 남편을 제압할 수 있는 기회에 위 압적인 표정을 감추려는 눈치가 보이 지 않는다. 시드니는 시내 한 가운데에 바다가 있고 넘실대는 파도와 널찍이 푸른 고 목들과 운치있게 가꾸어진 정원이 있 어 쫓기듯 살던 바쁜 마음을 여유롭게 한다. 잘 가꾸어진 잔디와 이름 모를 많은 수목들 사이에 운치있게 자리 잡 은 벤치들은 보는 것 만으로도 풍요로 운 평화를 맛보게 한다. 역시 자연 속 엔 각박한 세상의 풍파와 달리 충만한
생기가 있다. 점심도 먹고 바다도 보 고 벤치에 앉아 책도 보고 아이스크림 도 먹고 또 일어나 걷다보니 어느새 해 질녁이 되었다. 이미 이 만보를 걸었다 며 운동을 다부지게 했다는 보람을 자 랑할 쯤 아들로부터 전화가 왔다. 곧 결 혼할 여자 친구와 함께 시내에서 저녁 을 먹자고 한다. 젊은 세대답게 기동력 을 발휘하여 금새 식당에서 만나니 마 치, 낯선 외지에서 흩어졌던 가족을 오 랫만에 상봉한 듯 반갑다. 빚어 놓은 것 처럼 하얗고 환한 얼굴 과 몸도 자그마한 미래 며느리는 한결 같이 마음까지 예쁘다. 다리는 뻐근하 고 몸은 피곤해도 하루에 담을 수 있는 모든 행복을 낱낱이 다 찾아 누린 것 같 다. 따사로운 햇살과 숨쉬 듯 신선한 공 기와 눈에 푸른 하늘과 울창한 숲과 공 중의 새와 찬란한 바다 위의 부서지는 파도를 아낌없이 선물로 베풀어준 신 의 넉넉한 관대함 덕분이다. 신은 영원 으로부터 날마다 우리에게 선물로 가 득한 새로운 하루를 아낌없이 토해 내 신다.
정원일(공인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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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 고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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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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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민권자로서 해외에 거주 하는 인구가 약 31만명이다. 2011년 인구조사 통계이다. 그러나 영주권 자까지 계산하면 숫자는 크게 늘어 난다. 해외 호주인이 가장 많은 나라 는 역시 영국으로 13만 5천명이 된 다. 다음은 미국으로 10만3천명, 뉴 질랜드 약 7만명, 캐나다 3만5천명 순이었다. 그리스나 이탈리아계 이민자들은 늙으면 반드시 고향으로 돌아가는 경향이 크다고 한다. 그리스에는 약 10만명(대부분 연금수혜자들), 이탈 리아에 3만명, 레바논에 2만 5천명 의 호주인들이 거주한다, 아시아에서는 홍콩에 10만명(대부 분 중국계)이고 베트남에 2만 2천명, 중국에 1만5천, 한국에 1만2천명(대 부분 한국인 동포들)이 된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호주에 퍼지기 시작했던 지난 3월부터 6 현재까지 3개월동안 해외 호주인과 가족들 약 3만5천명이 호주에 입국했다. 시민 권자나 영주권자에 대하여는 정부가 철저하게 자유를 보장해 주어야 한 다. 국경이 봉쇄되어도 이들의 출입 국은 자유롭게 이루워졌다. 그런데 해외 귀국자들이 입국하 면서 코로나 감염 환자가 많아 문제 가 되고 있다. 입국과 동시에 14일 간 의무 격리(호텔)를 해야한다. 격 리를 하기 위해서 경찰이나 군인이 필요하고 간호사, 의사가 있어야 한 다. 귀국자들의 묵고 있는 호텔이 필 요하게 된다. 빅토리아주에서 2주동 안 약 1,300명의 확진자가 나와 2차
록다운과 주경계 봉쇄령에 내린 배 경에도 귀국자들의 감염이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산된 점이 큰 부분을 차 지한다. NSW와 퀸즐랜드 등 다른 주/준주 들도 빅토리아처럼 2차 감염 확산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지난 주 연방& 주/준주 화상회의 에서는 13일(월) 부터 해외 입국자를 하루 4천명 이 하로 제한했다. 멜번 공항을 폐쇄했 고 주로 시드니 공항을 통해서 해외 여행자들이 입국하게 된다. 이와 관련, 해외 거주 호주인들이 크게 반발을 하고 있다. 더욱이 18일 부터 입국하는 호주인들의 호텔 격 리비로 1인당 3천 달러를 부과하기 로 결정했기 때문에 부담이 더 커졌 다. 다만 7월 12일 이전 비행기표를 구 입한 사람들에게는 예외를 적용한 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NSW 주 총리는 “그동안 해외 입국자의 격 리 수용 금액으로 주정부가 6,500만 달러를 지불했다“고 밝히면서 ”충분 한 기간을 주었으니 앞으로는 본인 이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에서 항공기 조종사로 일한 호주인 매튜 스펜스(Mattew Spence, 36)는 지난 6월 30일 해고 통보를 받고 쿠알라룸푸르에서 시 드니로 가는 비행기의 예약이 어려 웠지만 7월 18일 항공권을 예약했 다. 그런데 해외 호주인들의 입국을 제한하는 조치가 발표되자 항공사가 이 비행을 취소했다.
정부가 항공기별 입국 인원을 제 한하자 비행기에 약 50명만을 태우 고 올 경우 손실을 감당할 수 없어 취 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또 일부 항공사들은 비행기 안에서 거리두기 목적으로 이코노미석 예약을 취소하 고 비즈니스클라스 예약을 종용하기 도 한다. 14일 격리도 수용하고 3천달러의 숙박비도 지불하겠지만 해외 호주 인을 이렇게 홀대하는 것은 현정부 의 잘못된 처사라고 그는 비난했다. “아이들을 데리고 고국을 방문하려 고 하는데 숙박비가 비싸 어떻게 하 겠는가?”라고 말하는 동포들도 많 았다. 시드니 남서부의 카술라(Casula) 소재 크로스베이호텔에서 집단 감염 이 시작됐다. 이 지역은 주민의 39% 만이 집에서 영어를 사용할 정도로 다수 주민들이 이민자들이다. 멜번 에서도 이민자들이 많이 사는 북서 부 지역이 핫스팟이 된 것처럼 시드 니에서도 그런 양상을 보일 수 있어 주정부가 긴장하고 있다.
하명호 (자유 기고가)
miperr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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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0년 7월 17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법률 칼럼
외국인 부동산 중과세 관련 법률 개정 Stamp Duty and Land Tax Update 개요 최근 NSW주 의회에서 세법 추가 개 정안 2020(The State Revenue Legislation Further Amendment Act 2020)이 통과되었습니다. 이 법은 특 히 재량 신탁(discretionary trusts) 을 통해 부동산을 구입할 경우, 외국인 에게는 일정 세율이 가중되는 인지세 (stamp duty) 및 토지세(land tax)(이 하 “외국인 부동산 중과세”)가 어떠한 경우에 어떻게 부과되는지에 관해 보 다 명확하게 규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번 개정안은 만약 신탁이 외 국인이 해당 신탁의 수익자(beneficiary)가 되는 것을 제한할 경우, 재량 신탁의 수탁자가 주거용지를 구매할 경우에 부과되는 외국인 부동산 중과 세 추가분의 면제 및 환급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니다. 직계 혹은 동거 가족 구성원 외에 친족(일반적으로 부모, 형제 자매, 삼 촌이나 고모, 이모, 조카, 손자 등)이 가 족 신탁의 수익자로 지정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더 나아가, 이러한 수 익자가 소유하는 회사나 자선 단체 (해 외 기관 포함) 등 관련 법인을 잠재적 수익자로 지정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NSW Revenue 웹사이트에 게시된 아래 그림을 통해 관련 사례를 살펴보 도록 하겠습니다.
이 기간동안 부동산을 취득하려 하 거나 이미 소유하고 있는 가족 신탁이 “외국인이 신탁의 수익자가 되는 것을 차단”하는 규정을 도입하도록 하여, 예 기치 못한 중과세로 피해를 보는 경우 를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비록 연말까지 유예기간이 남아 있 긴 하지만, 만에 하나라도 가족 신탁의 수익자가 해당 법률에 따라 외국인으 로 간주되어 추가 세금을 내게 될 가능 성이 있다면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A라는 사람이 ABC Pty Ltd라는 회 사의 주식 1주를 가지고 있으며, XYZ 재량 신탁이 A씨를 수익자 중 한 명으 로 지정하고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 다. 만약 ABC Pty Ltd 주식의 대부분 을 외국인인 B씨가 소유하고 있다면, ABC Pty Ltd는 XYZ 재량 신탁의 잠 재적 수익자이므로 XYZ 재량 신탁도 외국인으로 간주됩니다. XYZ 재량 신 탁이 ABC Pty Ltd에게 신탁 재산을 분배할 의사가 있든 없든 관계 없이, XYZ 재량 신탁이 NSW주에서 부동산 을 구매할 경우 중과된 인지세 및 토지 세를 지불해야 합니다. 최근 재량 신탁이 잠재적 수익자로 “학교, 대학, 전문대학 및 기타 교육 기 관 – 호주 국내 혹은 국외 불문”을 지정 한 경우, 해당 신탁을 외국인으로 취급 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수익자로 호주에 거주 하지 않는 가족 구성원을 지정한 가족 신탁도 외국인에 해당된다고 본 사례 가 있었습니다. 이번 개정안 중 “재량 신탁이 그 수 탁자로 외국인이 지정되는 것을 원천 적으로 금지하지 않는 한, (본 장에서) 재량 신탁의 수탁자는 외국인인 것으 로 간주한다”는 신규 조항이 이와 같 이 광범위하게 적용되는 본 법안의 ‘외 국인’의 개념에 관해 잘 설명해주고 있 습니다.
가족 신탁 증서를 수정하는 것이 바람 직합니다. 만약 자신의 신탁이 “외국인이 수익 자가 되는 것을 차단”하고 있는지가 확 실하지 않다면, H & H Lawyers를 통 해 신탁 증서를 검토•수정하여, 추후 중과세로 인해 부당한 세금을 부담하 게 되는 일이 없도록 준비하시기 바랍 니다.
인지세 및 토지세의 외국인 중과세 NSW 주정부는 지난 4 년간, 외국인 이 NSW주의 부동산을 구매하거나 소 유할 경우 인지세 및 토지세에 관해 다 음과 같은 추가 세금을 부과했습니다.
1. 부동산 구매시 8 % 추가 인지세 2. 매년 말 토지 소유 기준 연 2 %의 추가 토지세 통상 적용되는 토지세 비과세 한도 (the tax-free threshold)는 위 중과 세에 적용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자면, 일반적으로는 토지세 부과 대상이 아 닌 지가(地價) $ 500,000인 부동산에 대해서도 $10,000의 세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즉, 일반 토지세를 납부하지 않는 경우임에도 중과세에 의해 세금 을 납부해야 하는 상황이 되는 것입니 다.
중과세의 잠재적 적용 대상인 가족 신탁 이와 같은 세율은 호주 시민권이나 영주권을 소지하지 않은 경우에 적용 되는 것은 물론, 호주에서 설립되고 운 용되는 순수 호주 가족 신탁에도 적용 될 수 있습니다. 이는 가족 신탁의 잠재적 수익자(채 무 불이행자가 아니더라도) 중 단 한 사 람이라도 외국인이 지정되어 있는 경 우, 재량 신탁 자체가 아예 외국인으로 간주되기 때문입니다. 이는 수탁인이 신탁재산을 해당 외국인 수익자에게 분배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분배할 의 사가 전혀 없다 하더라도, 심지어 외국 인 수익자의 존재가 신탁증서에 명시 조차 되어 있지 않더라도 마찬가지입
주의 사항 이번 개정안은 2020년 12월 31일까 지 신탁 증서를 수정할 수 있는 유예기 간을 두고 있습니다.
문의: H & H Lawyers Email: info@hhlaw.com.au Telephone: +61 2 9233 1411
홍경일 (H & H Lawyers 대표 변호사) 틴록 시어 (H & H Lawyers 선임 변호사)
면책공고: 본 칼럼은 일반적인 정 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된 것으로 필 자 및 필자가 소속된 법무법인은 상 기 내용의 전부 또는 일부로 인해 발 생한 직/간접적인 손해에 대해 법적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상기 내용에 기반하여 조치를 취하시기에 앞서 반 드시 개개인의 상황에 적합한 법률자 문을 구하시기 바랍니다.
독자의 편지
박원순 서울시장의 비보와 인물 보도 대중매체의 보도 영역은 우리의 생활만큼 넓고 크다. 그 대중 전달수 단은 사회 전체를 비추는 거울과 같 다. 모든 보도 영역이 중요하지만, 이 분야를 전공한 나로서 가장 중요 하다고 보는 건 인물 보도다. 인물 보도가 한 사회의 가치관을 이끄는 선봉장이 된다고 믿기 때문 이다. 나는 일제 때 일본에서 국민 학교를 다니면서 책과 다른 매체 (교과서,영화, 만화 포함)를 읽고 보 고 들으며 감명을 크게 받지 않을 수 없던 게 전쟁영웅 이야기였다. 그건 당시 일본 군국주의를 반영하는 대 표적 가치관이었다. 그런 대세에 떠 밀려 일본은 진주만을 용감하게 기 습 폭격했고, 결국 원자탄 세례라는 국가적 재앙을 맛보고 패망한 것이 었다. 지금의 한국, 더 넓게는 한민족 에게 가장 절실한 가치관은 무엇일 까? 부지런함과 돈 자체는 아니다. 그건 더 이상 잘 할 수 없다. 잘 안 되고 있는 가치관은 정직성과 성 실성이다. 꼼수로 출세하고 돈을 버 는 사람이 너무 많다고 보기 때문이 다. 잘 살게 되었다는 나라가 저렇 게 시끄러운 이유가 거기에 있는 것 아닌가? 어떻게 해야 정직과 성실을 중하 게 여기고 실천하는 풍토가 우세해 질까? 센 신문 사설, 유명 인사의 강연, 목사의 설교를 매일 내보내면 잘 될까? 아니다. 그 보다는 정직하 고 성실하게 산 사람, 사는 사람을 실제 생활에서 대접해주어야 그렇 게 될 수 있다. 그 대접 가운데 가장 확실한 게 대 중매체의 인물 보도다. 어린 아이들 이 아닌 성인이라면 대중매체가 어 떤 사람을 저명하거나 ‘별 볼일 없는 ’인물로 대접 또는 푸대접을 하는가
를 지켜보면서 그도 어떻게 살 것인 가를 결정하게 된다. 결국 도의와 윤 리 교육은 대중매체가 내세우는 사 회적 모델(Social model)이 한다는 말이 된다. 그렇다면 대중매체는 이 모델을 정직하게 내세울 엄중한 책임을 져 야 한다. 우리의 대중매체는 어떤 가? 과거 한국의 신문과 잡지는 ‘장관 열전’과 같은 연재 제목으로 미사여 구를 써가면서 고위직에 등용된 인 물에게는 아첨을 했었다. 지금도 그 전통은 남아 있다. 벌써 반세기 도 전 미국에서 공부하면서 안 건 데 남의 전기 집필자(Biographer) 는 당사자에 대하여 적어도 1년 이 상을 널리 조사를 한다는 것이다. 우 리에게 그런 전통이 있는가? 자서 전(Autobiography)은 자신의 생애 를 자신이 쓰는 게 원칙이지만 보통 남에게 맡긴다. 돈이나 다른 이권이 면 대신 써주는 글쟁이들이 얼마고 있어 그렇다.
‘그는 누구인가’ 거의 30년 전 한국에 가 일할 때 다. 해직 언론인이라는 모 인사가 인 명사전(Who’s Who)을 낼 텐데 책 을 사주고 조금 지원을 해주면 이름 과 이력을 화려하게 올려주겠다는 오퍼를 해온 적이 있다. 사양했었 다. 경영이 어려운 많은 작은 간행 물들이 ‘이달의 인물’이니 ‘그는 누 구인가’와 같은 거창한 제목을 달고 인물 사진을 표지에 올리는 걸 흔하 게 보게 된다. 이번 글은 박원순 전 서울특별시 장의 비보를 접하고 쓰게 되었다, 나는 호주에서 평소 글을 읽고 한국 사회와 민족을 위하여 공인으로서
올바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깊이 공감했던 세 분이 있었다. 고인이 된 박원순씨 말고 원로 철학자 김형석 교수, 기독교 장로 손봉호 교수다. 그럴 리 없지만, 이들에 대하여 인 물평을 쓰라면 나는 할 수 없다. 함 께 같이 지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래 전이다. 손봉호 교수에게는 성 원하는 뜻으로 내가 쓴 책 한 권과 편지를 보낸 적이 있다. 응답이 없었 다. 우편 사고였는지 상대가 대수롭 지 않아 그랬는지 알 도리가 없다. 누구든 다른 사람의 인물평을 쓸 수 있다. 그러나 대중매체에 기고할 때는 조심할 게 있다. 상대에게 신세 를 졌다든가, 앞으로 필요할 것 같아 서와 같은 사적 이유로 부정직하게 써서는 절대 안 된다는 점이다. 인 물평은 개인 사항이 아니다. 왜 해외에서 고국의 문제에 관심 이 크냐고 물을 독자들에게 하는 말 이다. 나와 아내만 해도 이 나이에 도 아직 다섯 친형제와 20여 명의 친 조카와 그 아래 많은 손자들이 한국 에 살고 있다. 그게 아니더라도 해외 한인들이 고국에 큰 관심을 갖고 잘 되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 저 그 사회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 져야 한다.
김삼오(커뮤니케이션학 박사, 전 호주국립한국학연구소 수석연구원) skim193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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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0년 7월 17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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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코로나-19, 해외 공공조달시장 진출의 기회로
공(公) 공(功) 공(空) 올해 초에 라스베이거스에서 예상치 못한 인물을 만났다. 바로 박원순 서울 시장이었다. 어쩐 일로 왔느냐고 묻자 CES 2020에 서울시 벤처기업들을 위 해 ‘스마트시티앤 스마트라이프’를 주 제로 ‘서울관’을 만들고 전시와 참가를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장으 로선 최초로 CES를 방문했고 내년부 터는 100개 기업의 전시 참여를 준비한 다며 그때 꼭 다시 ‘서울관’을 보아달라 는 이야기를 나눴다. 세계적인 기술 변 화의 트렌드를 한눈에 보고 미래를 이 해하기 위해 십 수년째 꾸준히 참관하 고 있던 터라 내년에도 꼭 보자는 약속 을 하고 헤어졌다. 최근 공직자의 공(功)과 과(過)를 어 떻게 평가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가 다양한 측면에서 거론되고 있다. 공직 자 또한 실수 하나 없이 완벽한 업무 결 과를 내놓기는 어렵다. 다만 최선을 다 할 뿐이다. 특정인의 공과(功過)를 따지는 문제 에 있어서도 단순히 특정 사안을 가지 고 O, X 식으로 모든 인생을 긍정하거 나 부정하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이 러한 의문 때문에 인사혁신처장으로 근무할 당시 징계나 상훈의 적정성에 대해 굉장히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 며 당시 공무원 신상필벌에 관한 원칙 을 다듬었다. 공무원의 부패는 엄단하 고 우수 공무원은 크게 칭찬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정책방향이었다. 결과론적으로 공과를 따진다면 우리 는 어떤 결론에 도달하게 될까? 운칠 기삼(運七氣三)이란 말처럼 공칠과삼( 功七過三)일 수도 있지 않는가? 공직자의 금기는 첫째는 음주운전이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결식.
다. 차로 무방비 상태의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은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행위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했 다. 둘째는 성 문제이다. 이는 약자에 대한 괴롭힘이고 그 누구라도 강한 자 의 자비에 기댈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 기 때문이다. 셋째는 금전문제이다. 국 민의 세금이 허투루 쓰여지는 것도 아 까운데 하물며 사리사욕을 취하기 위 해 금전의 이득을 구하는 것은 공직 최 고의 범죄라고 생각했다. 이런 공무원 범죄는 단박에 뿌리뽑을 수는 없겠지 만 단 한 번이라도 문제가 된다면 무관 용의 원칙을 적용해 일벌백계해야 스 스로를 경계하고 확산을 막을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 있었기에 추진한 일이 었다. 반대로 누구보다 국가와 국민에 헌 신하는 공무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책임은 엄하게 묻지만 국가적으로 칭 찬하는 일에는 인색했기에 ‘대한민국 공무원상’을 신설했다. 전국의 110만 공무원 중 아주 훌륭한 이들을 매년 선
발해 대통령 직접 표창과 함께 2계급 특진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부여했 다. 많은 칭찬과 상이 벌보다 큰 동기부 여가 되고 결과를 만들어 내는 데에 효 과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시행 한 정책이었다. 또한 징계처리에 있어 서도 경위를 살펴 억울함이 적도록 소 명과 심사절차를 보완했다. 한 사람이 평생에 걸쳐 모든 일을 완 벽히 잘 해 내기란 지난한 일이다. 그 런데 특정 일을 가지고 공이 있어도 무 시하거나, 과가 있어도 묻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 결국 결과론적으로 삶의 전체를 보고 공과의 비중, 분야와 역할 을 따져 어떤 일을 얼만큼 잘했고, 어 떤 일을 얼마큼 못했는지, 공은 공대 로, 과는 과대로 따지는 것이 좀 더 성 숙한 사회의 모습일 것이다. 안타깝게도 내년엔 그를 다시 라스 베이거스에서 볼 수 없다. 하지만 그가 장담했던 21년형 서울관은 꽃을 피우 길 기대해 본다. 그래야 그를 한 번 더 기억하지 않겠는가? (한국일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침체된 세 계 경제 상황에서도 해외정부와 국 제기구가 발주하는 공공조달시장의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되고 있다. 미 연방정부는 총 1조3,000억달러 의 코로나19 긴급 대응 예산을 발표 하였고, 국제금융기구인 세계은행 (World Bank)은 100여개국의 지원 을 위해 1,600억달러, 아시아개발은 행(ADB)은 40개국 지원을 위해 200 억달러가 넘는 대규모의 예산을 편 성하여 우수한 보건의료산업과 체계 로 대두되고 있는 우리나라에 큰 기 회가 될 수 있다. 한국경제가 수출주도형이며 세계 10위권의 규모이지만 미국 등 정부 시장과 국제기구 공공조달시장에 대 한 시장점유율은 이해할 수 없을 정 도로 낮은 것이 현 실정이다. 2018 년 기준 한국기업의 주요 해외 공공 조달 발주기관에 대한 시장점유율은 미국연방정부 총 조달예산 5,455억 달러 중 11억달러(0.2%), 유엔 187 억달러 중 1.6억달러(0.85%), 아시 아개발은행 132억달러 중 1.7억달 러(1.28%), 세계은행 101억달러 중 5,600만달러(0.56%)에 그치고 있 다. 그렇다면 국내기업들의 해외 공공 조달시장 진출을 위한 새로운 패러 다임을 만드는 방법은 무엇일까? 첫 번째는, 경영자와 해외사업관 리자의 사업개발 및 마케팅 활동과 관련된 역량개발 교육시스템을 속히 구축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국제 입찰 관련 사업을
개발할 수 있는 실무전문가 양성을 위해 제안요청서(RFP)를 전문적으 로 조사ㆍ분석하고 제안서를 작성할 수 있는 전문인력 활성화를 위해 공 공조달 자격제도와 전문교육을 구축 하여 해외 마케팅 능력이 떨어지는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체계적인 운 영체계를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다. 세 번째는, 정부가 보다 현실적이 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리 기업들 의 해외공공조달 시장 참여를 지원 하는 사업을 주도면밀하게 기획하여 야 한다. 정부 부처 간 협력을 통해 유사 사업들을 일원화하고 지원사업 의 규모를 키워 예산의 효율성을 극 대화하여 궁극적으로 해외공공조달 전진 기지(Hub)를 구축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해외 공공조달시장에 참여하는 데 필요한 자금과 관련된
애로사항을 속히 개선해야 한다. 통 상적으로 공공조달은 신용장을 통한 대금 지급을 하지 않는 통상 30일의 후불지급 조건이기 때문에 대금 지 급을 기다려야 하는 기업의 운영자 금 문제를 지원할 수 있다면 긍정적 인 효과가 있을 것이다. 또한 기업의 신용 담보가 필요한 수출금융은 중 소기업에 그림의 떡이 될 수 있는데 선진국 정부나 국제기구가 발행하는 정식 계약이 담보가 될 수도 있도록 공공조달수출금융 정부 정책이 개선 된다면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코로나19로 인한 현재의 위기가 해외 공공조달 시장에서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한국일보) 김만기(KAIST 경영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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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 제
2020년 7월 17일 금요일
글로벌 이슈
2020년 7월 16일 목요일
‘대선 집착증’ 트럼프, 유학생 비자 취소 철회 ‘오락가락 행보’ 도널드 트럼프( 사진) 미국 대통령이 연일 ‘분열과 갈등 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공개석상에서 인종차별 문제는 외 면하고, 정상화 성과만 부각하는 ‘외눈 박이 언사가 대부분이다. 해외 유학생 을 볼모로 ‘오프라인 개강을 압박하다 후폭풍에 밀려 한발 물러서기는 했지 만 이 역시 숨 고르기에 불과하다는 지 적이 나온다. 11월 대선을 4개월 앞둔 조 급함 탓에 합리적인 정책 고려 없이 백인 보수 지지층만 집중 공략하려는 의도가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미 CBS방송 인터뷰에서 ‘왜 이 나라에서 흑 인이 여전히 법 집행기관의 손에 죽고 있 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백인도 마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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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수업 압박 ‘꼼수’ 한발 물러서 “대상 줄여 이민정책 재발표” 전망 “백인 사망 사례 더 많아” 인터뷰 재선 위해 인종 갈등 부채질도 지” 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정말 끔찍한 질문이다. 백인의 사망 사례가 더 많다”며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경찰의 과 잉 진압으로 흑인 남성이 사망한 뒤 미국 내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들불처럼 번졌 는데도 전혀개의치않은 모습이었다. 미 언론은 트럼프의 이런 인식을 계산 된 ‘재선 전략으로 보고 있다. 일간 뉴욕 타임스(NYT)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인 종차별 반대시위 부실 대응으로 재선 전망이 어두워지자 다시 인종 갈등을 부채질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트 럼프의 의도는 수치 왜곡에서 잘 드러난 다. CBS는 일생 동안 흑인 남성 1,000명 중 1명은 경찰 손에 죽을 것으로 예상된 다는 지난해연구 결과를 제시했다.NYT 도 2009~2012년 연방정부 조사 결과, 경 찰의 폭력적 공권력 집행으로 사망한 숫 자는 백인이 더 많았지만, 비율로 따지면 흑인 사망률이 2.8배 높았다고 설명했다. 백인이 더 많이 숨진다는 트럼프의 주장 은 틀렸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최근 군을 비롯한 공공기 관에서 잇달아 퇴출된 남부연합기 사용 을 옹호하는 듯한 입장도 내비쳤다. 진 행자가 ‘노예제 잔재인 이 깃발이 많은 이 들에게 고통스러운 상징이라는 점을 이 해하느냐고 묻자 그는 “남부연합기든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BLM) 운동이 든 표현의 자유”라고 거듭 강조했다. 보 수성향 비주류 매체 ‘타운홀인터뷰에선 BLM 시위대에 총을 겨눴던 백인 부부를 두둔하며 보다 노골적인 발언을 쏟아 냈 다. 트럼프는 “부부는 심하게 두들겨 맞 거나 집이 약탈당하고 불타 버렸을 수도 있었다”며 “합법적으로 소유한 총기를 한 번도 사용하지않고 그 자리에 서있었 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을 기소
繟, 홍콩 특별지위 박탈
하면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개학 및 대면 수업 압박 조치 역시 선거용 꼼수라는 비판이 많다. 미국이 코로나19 공포에 서 벗어나 정상화됐다는 상징으로 대학 과 초·중·고 어린 학생들을 이용하려 한 다는 힐난이다. 무리한 정책 강행은 끝 내 철퇴를 맞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앞 서 6일 100% 온라인 수강을 택한 유학 생의 미국 체류와 신규 비자 발급을 금 지하겠다고 엄포를 놨지만 이날 돌연 철 회했다. 방침 공개 이후 하버드와 매사 추세츠공대(MIT) 등 주요 대학들이 소 송을 내고 17개 주(州) 법무장관이 법적 조치에 나서는 등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불과 8일 만에 꼬리를 내린 것이다. 공화
당과 백악관 내부에서조차 반발이 거셌 을 정도로 이 문제는 트럼프의 정책 편 향성을 입증하는 대표 사례로 기록될 전 망이다. 물론 선거가 남아 있는 만큼 트 럼프가 유학생 비자 문제에서 백기 투항 한 것은 아니라는 관측도 있다. 일간 월 스트리트저널(WSJ)은 “미 행정부는 아 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현재 미국에 없는 신규 입학생으로 대상을 축 소해 논란의 이민정책을 이어 갈 가능성 이 있다”고 전했다. 오락가락 정책의 피 해자는 결국 죄 없는 학생들이다. 신문 은 “비자 발급 업무가 지연되면서 이미 많은 유학생들의 9월 학기 시작 전 입국 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강유빈 기자
2020년 7월 16일 목요일
日 관광업계 지원책 시작부터 삐걱$ “경기회복 기대” vs “감염확산 우려”
트럼프 “홍콩, 中본토와 똑같이 대우”$ ‘헥시트’ 시계 빨라진다
을 독려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비판이 “제동장치^액셀 동시 효과 의문” 거세다. 도쿄도는 이날 감염 상황 경계 수준을 최고 수준인 4단계(감염 확대) 특혜 박탈 명령^제재법안에 서명 주일미군 감염$ 허위보고 논란도 로 격상했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 “홍콩 시민들 억압하는 中조치 子) 지사는 “제동장치(감염 방지 대책) 징벌 차원에서 우대 끝내는 것”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바이러스 감 와 액셀(고 투 사업)을 동시에 밟는 게 염증(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입은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자치권 침해하는 中관리^단체 규슈 지역에 막대한 호우 피해가 발 관광업계 지원책으로 추진 중인 ‘고 투 거래하는 금융기관까지 제재 (Go To) 트래블사업이 시작 전부터 삐 생한 상황에서 전국적인 관광 활성화 걱대고 있다. 중앙정부는 국내관광 활 사업이 적절하냐는 지적도 나온다. 전 ‘글로벌 금융허브’ 위상 상실 성화를 통한 경기회복을 기대하지만, 국지사회가 단계적 실시를 중앙정부 주민들, 인력^자본 유출에 뒤숭숭 지방정부는 도시 관광객 유입에 따른 에 요청한 가운데 사회관계망서비스 (SNS)에서도 ‘고 투 캠페인 중지 해 감염 확산을 우려하고 있어서다.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 시태그를 단 요청이 27만건을 훌쩍 재생장관은 15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넘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14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총리 관저 앞에서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이스라엘에서는 최근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정 “네타냐후 ” 박탈 주일미군의 감염 확산도 골칫거리 서 ‘고 투사업과 관련, “진행해선 안 된 총리는 물러나라 지시간) 마침내 홍콩의 특별지위를 부의 경제 정책 실패를 지적하는 항의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예루살렘=로이터 연합뉴스 다는 지방의 걱정도 있는 반면 진행을 다. 이날 오키나와현 한센기지에서 36 하는 행정명령과 초당적으로 의회를 통 바라는 목소리도 있다”면서 “철저한 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현지 미군 과한 홍콩제재법에 각각 서명했다. 중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1992년부터 시행해 온 홍콩에 대한 특별지위를 박탈하는 행정명령과 홍콩 홍콩 시민들이 15일 홍콩 정부가 설치한 국가보안법 홍보 현수막 앞을 지나고 있다. 홍콩보안법 시행으로 금융 자본과 인력이 홍콩에서 감염 방지 대책을 바탕으로 예정대로 기지 내 누적 확진자는 136명으로 늘었 정부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 제재법에 서명한 뒤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빠져나가는’헥시트’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홍콩=AFP연합뉴스 22일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 다. 더욱이 전날에는 확진 판정을 받은 정 강행에 따라 공언했던 홍콩 제재를 완 주일미군 관계자 3명의 허위보고 사실 베 신조(安倍晋三) 정부는 감염 방지 지 있다 다고 밝혀, 당분간 중국 지도부와 갈 대학에 고 주장했다. 성하는 의미로 미중 간 신(新)냉전 고착 선언했다. 그는 당시 “중국은 (홍콩 반환 협정을 파기하도록 했다. 다니려는 유학생 수는 지난해보 드러났다. 이들은 지난 12일 하네 않는영국^호주 사업자에유학은 대해선지 코 까지 홍콩 시민들의 탈(脫)홍콩 움직임도 본 등 완화를 위한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 다침을 미국이 관세 혜택을 폐기하며 제재에 나 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미 행정 시) 약속한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69%따르지 급증했다. 의학전문매체 스탯은 미국의 14일(현지 다공항 입국 당시 이동수단을 렌터카 로나19 절반 특별조치법에 따라 동방일보 휴업을 요 서더라도 미국 제약업체 신종 코로나 의지를 드러냈다. 이같은 초 난해보다 ‘일국일제 대체하면서 자치권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명령에는 홍콩 거 는미국 금융허브 홍콩의 경쟁력은 당 부는 전날엔 중국모더나가 기업들의 미 증시 추가 원칙을 가까이 늘었다. 시판 직전의 3상로시험 계획 밝혀 시간) “앞서 모더나가 1단계 임상 결 는청하는 로 기재해 실제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구체 숙박 분간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영유 개발 보장 약속을 어겼다고 특혜 박탈 이유 주자를 위한 난민 수요 규모를 ‘재할당 강수에 홍콩5월 시민들의 불안감이 가중 유지될놓고 전망이다. 홍콩 유전자증폭 자체 생산품 상장을 불허하고, 중국의 남중국해 “지난 5월 말 홍콩보안법 추진이 “항체 방어력^지속력 의문” 과를 있다. 공개했을 많은 전문가는 백신 화한 (PCR) 검사비중이 결과가0.1%에 나오기도 전에 민 시설 등에 체온 측정, 환기,이전보다 인원 제한 등 의 에 필요한 임상시험에서 전 를 설명했다. 다만때홍콩의 인력과 자본 하는 내용이 들어있는데, 중국의 박해를 되고 대미 수출 불과한데다 권 주장을 초기 불법으로 규정하는대상자 등 중국 이후 해외 이민 문의가 3배 의료계는 여전히 신중론 후보물질의 의미를 정확히 판단하기에 증가했다 간 항공기로 이동했다. 이에 의 조치를고의무화했다. 원의전략을 항체 형성에 성공했다고 대거 빠져나가는 ‘ 헥시트(HKexit)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홍콩을 옥죄는 피해 미국 이주를 원하는 경우 망명으로 이 홍콩의 국내총생산(GDP) 대비방위성은 외환보유 포위 가속화하고 있다. 로이터통 전했다. 부족하다고 “세부 내용 주일미군 측에넘어 엄격한 처분과 방 그러나 도쿄도를 중심으로 코로나 비율은 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더나 로 번질지에지적했다”면서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이 90%를 싱가포르 등재발 경쟁국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 여러 실무 조치를 착착 진행했다. 지난달 간주해 받아들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 하지만 홍콩에 유입된 대다수 자본은 이 공개된 여전히과 판단을 지를우위에 요청했다. 특파원 19가사태를 재확산하는 가운데 여행 보다 뒤 홍콩에 코로나19 완치자와 비슷한 수준으 는 백신 안전성·효능을 입증하는 최종 말 동시에지금도 미국이다수는 ‘홍콩자치법 행정 여전히 수출 허가 예외를 주는 특혜 다. 이미 영국, 호주 등이 홍콩을 떠나는 다. 있다는도쿄= 평가가김회경 적지 않다. 빈 자회견을 열고 “홍콩은 이제 중국 본토 관망하고 있다.정부가 홍콩 경제 유보하고 보안법과 있다”고 전했다. 로, 100㎍ 그룹은국방물자 완치자보다 수 주민들을 수용하는 법률적 검토에 착수 명령으로 단계인 3상대우를 시험을받게 앞두고 있어 이르면 연관된베티 중국다이아 개인 에 아직은 뚜렷한 악재로 작용하지 않은 과일보는 “미국이 특별지위를 박탈해도 중단됐고, 수출높은 및 첨단 와 똑 같은 될 것 이라며 “특 규정이 몬드 미 파인스타인 의학연구소 준의접근도 항체가제한됐다. 형성됐다.미 특히 100㎍ 그룹 한 상태다. 연말쯤 코로나19 백신이 세상에 모습을 제품 및 기관에 대한 제재를 공언하자책임연 기대 탓이다. 폴 찬 홍콩 재무장관은 “4월 이후 호들갑 떨 일은 아니다라며 “ 홍콩자치 의회도 초당적 혜도, 특별한 경제적 대우도 없고 민감한 구원은 “이번 결과는 분명 (백신신종 개발에) 가운데통해 최소홍콩 8명한테서는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3월 모더나의 코로나19 1단계 임상시 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홍콩의 코 1,000억 홍콩달러(약 15조원) 이상의 해 법으로 미국이 개입할 여지를 남겨놓았 행정명령 발효로 홍콩은백신 이제 ‘ 글로벌 제재 법안을바이러스를 지난 1,2일 지난 기술 수출도 없다 고 밝혔다. 이어 “홍콩 협력을 험이 진행되고 있다. 위상을 워싱턴=AP 좋은 신호이지만 현재로선 우리가 신규 모르 외자금이 유입됐다며 “ 환율도 안정적 기 때문에 오히려 중국의 개입을 견제하 무력화하는 ‘중화항체 발견됐다. 법 금융허브 통신에억압하는 따르면 모더나는 의학 하원과 감염증(코로나19) 로서의 완전히 연합뉴스 상실하 로나바이러스 상원에서 잇따라도통과시켰다. 시민들을 조치들에 이날 대한 징벌 는 것이 아주 많다”고 심각한 부작용을 호소한 이는 없었 전문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 환자가 15일까지지적했다. 사흘 연속 50명 이고, 홍콩 증시는 하루 거래액이 2,000억 는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홍콩보안법을 시행하는 중국 관 게 됐다. 미국은 1992년 제정한 홍콩정책 확진 차원에서 우대를 끝내는 것이라고 말해 안에는 물질 투여로 형성된 항체 홍콩달러를 돌파해 강세장을 지속하고 험에근거로 돌입한다는 계획을 미 국립보건원 지만, 약물을 2차은행에 투여 받거나 투여량 (NEJM)에 “백신 후 리들과 육박해백신 분위기가 뒤숭숭한 가운데 관세나 투자^무역, 비자 발급 에 핵심은 거래하는 불이익을 주는 법을 김이삭 기자^베이징=김광수 특파원 홍콩보안법게재한 시행에보고서에서 맞선 보복 성격임을 가 실제 코로나19 감염을이탈 방어할 수 있느 (NIH) 홍콩을 홈페이지에 공개한 상태다. 3상은 이 많은포함됐다. 대상자들은 피로감, 두통 등의 등에서 보 물질(mRNA-1273) 1단계 임상 결 내용이 정부는 “금융자본 우려는 기 본토와 다르게 대우해 왔 홍콩 또 홍콩 자치권 침해를 분명히 했다. 냐다. 캐서린 에드워드 밴더빌트 백신연 3만명을 상대로 미 30개주, 87개홍콩은 연구소 우 경미한 증상을 보이기도 했다. 앤서니 다. 과,이날 45명 전원에게서 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낮은 무역 관세가 대표적인데 단체 및 그들과 거래하는 금융기관 행정명령 서명은항체가 예견된만들어졌 수순이었 돕는 에서기반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플로리 구소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다”앞서 고 밝혔다. 학술간사는 “이번 임상에서 수 해외 유학과 이민으로 홍콩을 내릴 떠나려 이를 수많은 텍사스와 글로벌 기업들을 제재를 받게 된다. 다. 5월 29일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 역시 알립니다 다 등 최근 코로나19 발병이 급증하고 있 는 소장은 “바이러스 감염을 억 유치할 모더나는중국 올해정부가 3월부터홍콩보안법 18~55세 지원 있는 결론은 바이러스에 항체가 대 형 행렬은 끊이지 않았다. 대한 올해 홍콩의 수 있었다. 미^홍콩 간 사법교류도 사실상 끊긴다. 핑(習近平) 처 (NIAID) 주(州)에서 시험을 집중하기로 했다.인 입시험 제하는 최적의 방법은 항체를 중화하는 자들을 대상으로 투여량을 성됐다는 것뿐”이라며 “코로나19 바이러 응시자는 5만2,000명으로 2012 대통령은 이날 CBS방송 홍콩과 ‘범죄인인도협정 을 는트럼프 리를 강행하자 미국이 홍콩에25·100·150 부여한 특 행정명령은 하지만 “시 의학계는 신중한 반응 것”이라며 양국 “이번간 연구로 모더나의 백신 터뷰에서 ㎍ 3개 집단으로 나눠 백신을 두 차례 접 중단하고, 스로부터 인체를 보호하기 위해 항체가 이후 최저수준에 그친 반면, 주석과여전히 통화할 계획이 없 년 수형자 이송에 관한 별지위를 철폐하는 절차를 시작한다고 대만에서 종한 뒤 상태를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이 중화항체를 유도할 수 있다는 사실 을 보이고 있다. 항체의 바이러스 방어력 얼마나 필요한지를 모르기 때문에 모든 이 확인되지 않은데다 형성된 항체가 얼 참가자들이‘방어 농도에 도달했다고 단 28일 후 지원자 전원에게서 코로나19 이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묵직한 울림, 뜨거운 감동, 폭넓은 공 공고 확인 모더나는 이런 긍정적 결과를 토대 마나 오래 유지되는지도 불분명해 백신 언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항체가 나타났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 ◇채용전형: 서류전형(7월 28일 합격자 감, 냉철한 비판 그리고 새로운 변화.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 다. 구체적으로 25㎍ 그룹은 2주가 지난 로 27일부터 시판 전 최종 단계인 3상 시 의 효능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이삭^강유빈 기자 단 한 줄의 헤드라인이 일구어 낼 수 발표)→ 실무면접(8월 초)→ 인성면접 센터(CDC) 국장은 14일(현지시간) 미 코로나·독감 동시 발생 가능성 높아 있는 힘입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 (8월 중순·전형 전 온라인 적성검사 진행 국의학협회저널(JAMA) 온라인 세미 CDC중심에 국장 “美 다면 중국은 정당한 권리를 지키기 위해 원의원 등 4명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또 일보의 법)의정당성을 거듭 강변했다. 설환자 편집2000만명 경력기자를추정” 찾습 예정)→ 최종면접 홍콩자치법 주도한 美의원들 나에서 “2020년과 2021년의 가을과 는 200만명만 진단했다”고 설명했다.자 방 니다. 두드리십시오, 당신의 열정과 역량 ◇문의처: 한국일보 인사팀 채용 담당 미국이 홍콩과 티베트의 중국 외교부는 15일 성명을 내고 “미 미국의 관련 인원과 기관(기업)을 제재 지난달부터 겨울은 아마도 공중보건 부문에서 우 제재 명단에 우선 포함될 듯 역 전망도 비관 일색이었다. 그는 “우리는 치권 침해를 이유로 관련자에 대한 비자 을미국 Tel:(02)724-2603, 2604 시기 중 하 국은 홍콩의 국가안보 입법을 악의적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펼칠 보건당국이 자리가 여기에 있습니다. 올해와 내년 가을· 리가 경험할 가장 어려운 현재 하루 6만명의 환자를 진단하고 있 선례에 비춰 중국은 미국이 실제 제재 를 제한할 때마다 동일한 수위의 조치로 ◇지원서 이메일: recruit@hankookilbo.com 로 폄하하고 제재를 통해 중국을 위협 접수 겨울을 공중보건의 최대 위기로 지목 나가 될것”이라고 말했다. 가을·겨울 으나 (이 수치가) 얼마나 많은 감염자를 동시 발생 가능성 때문이다. 레드필드 국 방역 실패를 인정했다. 코로나^독감 동시 발생 가능성 높아 접수기간: 7월 20일(월) 17시까지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고 있다면서 “이는 국제법과 국제관 를 시행할 경우 비슷한 수위의 맞불 제재 신경전을 벌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 이 위험 시기로 지목된 이유는 코로나 사 대표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연일 세 장은 “의료 시스템이 감당할 수 없는 수 로버트 레드필드( 접수방법: 한국일보 지원서 19와 독감의 동시 발생 가능성 때문이 ‘홍콩자치법 과 행정명령을 통해 대중 제 계의 기본 준칙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으 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앞서 미국 닝포스트(SCMP)는 “홍콩자치법을 주 로나19)과 독감이란홈페이지에 ‘쌍끌이 감염병’ CDC 국장 “美 환자 2000만명 추정” 편집 경력기자 지원자격 진 계 최고의 진단 수준을 강조하는 도널드 준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 ) 미 질병통제예방센 을 통제하지 않으면 정상 국가 복귀가 다. 레드필드 국장은 “의료 시스템이 등록 재 수위를 높이자 “내정간섭에 단호히 대 로 홍콩 사무와 중국 내정에 대한 난폭 이 신장위구르자치구 소수민족의인권침 도한 크리스 벤 홀런 민주당^팻 투미 공 자격 사항 지면편집 경력 3년 이상 트럼프 대통령의중국의 자화자찬과 달리, 발병 다”고관련해 말했다. 터(CDC) 국장은 14일 해와 힘들 것이란공개채용 암울한 진단이다. 상원의원이 제재 명단에 우 ※경력사원 자국의 전^현직 고위관료 4 화당 이어 “중국 공고 통한 코로나 지원서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 되지 않도록 하 처할 것이라며 관련자^기관에 대한 보 한 간섭이라고 주장했다. (지면 편집 포트폴리오 5건 채용 메일로 제출) 감염자 수를 2,000만명으로 추정 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추세 및 확진자 역학조사에 그는 코로나19 예방 등지난 대응책과 관련 선 (현지시간) 보건당국이 내년 가을·겨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실패했다는 내다봤다. 19등록 제재 대상에 올리자 13일 관련 반대하며미국의학협 강력히 규 명을 복 미국 제재를 공언했다.올해와 동시에 이달부터 시 정부는 이에 결연히 ※모집인원 ○명 해 사실상 방역 실패를 인정했다. 김이삭 기자 해서도주도한 보건당국의 실책을 인정했다. 레 의중을 드러낸 것이다. 회저널(JAMA) 온라인 법안을 울을 공중보건의 최대 위기로(홍콩보안 지목했다. 탄한다면서 “ 미국이 베이징= 김광수 특파원 ※company.hankookilbo.com 채용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 잘못을 고집한 행하고 있는 홍콩 국가보안법 미 베일러의대 국립열대의학대학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세미나에서 “2020년과 2021년의 가을과 드필드 국장은 “우리가 7·8월에 휴식시간 19)과 독감이란 ‘쌍끌이 감염병을 통제 겨울은 아마도 공중보건 부문에서 우리 을 갖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그러지 피터 호테즈 원장도 이날 CNN방송 인 프랑스 대혁명 231주년을 기념하며 14일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바스티유데이)을 하지 않으면 정상 국가 복귀가 힘들 것 가 경험할 가장 어려운 시기 중 하나가 될 못했다”고 말했다.이어 코로나19 발병이 터뷰에서 “우리가 당장 조치를 하지 않 맞아 파리 에펠탑 주변에서 축하 불꽃놀이가 <HKexit: 홍콩+엑시트>‘고 투$’ 사업에 방역 조치 의무화
모더나 “코로나 임상 대상자 전원 항체”$ 연말 백신 기대감
“올해·내년 하반기 최대 위기 온다” 한국일보 편집 방역경력기자를 실패 인정한모집합니다 美
中 “내정간섭에 단호히 대처” 美에 보복 제재 경고 “올해^내년 하반기 최대 위기 온다” 방역 실패 인정한 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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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 Life 2020년 7월 17일 금요일 |
하늘을 나는 자동차
‘하늘 나는 車’ 강릉 영월서 첫 비행 가능성
내년초 NSW 나로민에서 시험 비행 계획
AMSL 에어로 승객 6명 탑승 ‘V-TOL’ 테스트 NSW에서 본격적으로 하늘을 나는 전기차가 테스트 비행에 들어간다. 항공우주 회사 AMSL 에어로(Aero) 가 내년부터 전기로 구동되는 ‘수직이 착륙(V-TOL)’차량 테스트를 NSW 주 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V-TOL은 헬리 콥터처럼 이착륙이 가능하며 시간당 최대 300km의 속도로 이동할 수 있다. NSW 서부에 위치한 나로민 지역은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비행 클럽이 있 는 곳으로 항공산업의 본거지라고 불 린다. AMSL Aero는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나로민 비행장을 이 달 말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주 정부의 지역 투 자 유치 기금으로 약 100만달러의 보조 금을 지원받았다. AMSL Aero의 공동 창업자인 앤드 류 모어 CEO는 “도시 항공 이동성은 운송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도 시 경계를 재정의함으로써 시야를 넓
힐 것이다. 교통혼잡, 지역 여행 및 구 조활동에 대한 해결책을 제공할 것”이 라고 말했다. 자동운전시스템을 갖춘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한번에 6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AMSL Aero 는 올해말 시설 건설에 착수할 예정이 며, 내년 초 시험 가동 시행을 준비하 고 있다. 존 바릴라로 NSW 부주총리 겸 국민 당 대표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분 명 친환경적이며 혁명적인 미래의 대 안 교통수단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NSW의 고질적인 교통 체증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며 교통이 불편한 지역에도 편 하게 여행이 가능해져 삶의 질을 향상 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직장 인들에게 출퇴근 시간대의 교통체증으 로 겪는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줄 수 있 을 뿐더러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친구
▲ AMSL Aero 공동 창업자인 앤드루 무어 CEO(왼쪽)가 항공기의 모델을 점검하고 있다.
들과 가족들을 쉽게 방문할 수 있는 등 이동의 자유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 혔다. 미래도시와 사람들이 공간과 시간의 제약에서 벗어나 더 많은 가치를 창출 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겠다는 것. 바릴라로 부주총리는 “물론 개발을
위해서 상당히 많은 금액의 투자가 이 뤄져야 한다. NSW 주정부 차원으로 투자유치 보조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NSW에서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며 모빌리티의 새로운 장 을 열어줄 것이다”고 강조했다. 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한국에서는 첫 ‘하늘을 나는 자 동차’가 강릉과 영월에서 시범 운 항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강원도 등에 따 르면 정부가 2025년까지 ‘하늘을 나는 차’로 불리는 도심항공교통 (Urban Air Mobility•UAM), 이른바 ‘에어택시’의 상용화 계획 을 발표한 가운데 강릉과 영월에 서 전국 첫 시범운항을 하는 방안 을 강원도와 정부가 협의 중이다. 정부가 강원도에서 제안한 강릉, 영월을 시범지역으로 선정할 경우 SF영화에서나 등장하던 하늘을 나 는 택시가 이르면 내년부터 강릉, 영월에서 한국내 최초로 실현된다. 이 같은 논의는 지난달 국토부가 향후 5년 뒤 에어택시를 국내에서 상용 운항하는 ‘K-UAM로드맵’을 발표하면서부터 시작됐다. 강원도는 상용 운항을 위해서는 테스트 운항과 이를 위한 실증 및 연구센터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을 파악하고 드론시스템의 실증센터 가 구축된 영월 드론전용 비행시 험장과 강릉 공군비행장~양양공 항 지역을 국토부에 제안했다. 특 히 국토부가 영월에서의 시범 운 항을 먼저 거론했을 정도로 도와 의 공감대가 상당 부분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기대감을 높 이고 있다. 도는 영월의 경우 1단 계 시범지역으로 에어택시가 안전 운항이 가능한지 기술적인 실증을 하게 하고, 강릉에서는 2단계로 강 릉~양양공항 구간을 실제 승객을 태워 운항하는 형태로 실증이 진행 되도록 계획을 수립, 국토부와 심 층 협의에 들어갔다. 강릉과 영월 에 실증센터가 구축되면 관련 기업 의 대거 유치도 기대할 수 있을 것 으로 도는 판단하고 있다. 또 실증 이 성공적으로 끝나는 것을 전제로 전국 상용화보다 1년 앞서 2024 강 원동계청소년올림픽에서 국내 첫 상업 운항을 시작하기로 내부 방침 을 정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에어택시가) 먼 미래의 기술 같지만 실제 기술 적인 문제는 해결된 상태”라고 전
▲ 현대자동차그룹 개인용비행체(PAV) 콘셉트 ‘S-A1’
제하고 “미국에서는 500㎞ 운항가 능한 액화수소 연료 에어택시가 이 미 개발됐으며 핵심기술인 연료탱 크를 국내업체가 생산하고 있다” 고 밝혔다. 이어 “현대자동차도 기 체 개발에 올인하고 있는데다 강원 도는 액화수소를 활용한 규제자유 특구로 이미 지정돼있어 시장 선점 에 불리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국 토부는 올 하반기 중 실증센터를 구축할 지역을 최종 선정하고 내년 부터는 직접 에어택시를 띄워 시범 운항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강 원도외에도 충북과 전남, 대구 등 이 UAM 실증센터 유치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국일보
도심항공교통(UAM)이란 도심 30~50㎞를 교통 정체 없이 공 중으로 운항하는 교통수단. 헬기와 유 사한 고도로 비행하지만 소음은 20% 수준에 불과하며 대형 로터로 비행하 는 헬기와 달리 소형 로터와 날개가 결 합, 안전성이 높다. 3~4명 또는 5~6명 이 탑승, 최대 시속 200여㎞로 이동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는 2025년부터 40㎞ 기준 11만원의 운 임으로 상용 운항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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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17일 금요일
이다. 포도의 품종을 왜 알아야 하는 가. 포도 품종에 따라 맛과 향이 다르 기 때문이다. 유럽의 복잡한 와인 산 지에 대한 지식이 왜 필요한가. 바로 지역에 따른 독특한 맛과 향이 있기 때 문이다. 제조 과정은 왜 이해해야 하 는가. 같은 포도 원료라도 제조 과정 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지기 때문이 다. 소믈리에는 왜 필요한가. 와인에 대한 경험이 많기 때문에 고객들이 원 하는 맛과 풍미가 있는 와인을 추천해 주기 때문이다. 반면에 동양은 와인을 건강 때문에 좋아하는 것으로 밝혀졌 다. 호주나 서양에서는 레드와인과 화 이트와인의 소비 비율이 거의 비슷하 지만 동양에서는 레드와인 소비 비율 이 훨씬 높다. 레드와인이 화이트 와 인보다 항산화작용이 세배에서 여섯 배까지 높다는 연구 결과 때문일 것이 다. 동양인들은 와인이 건강에 좋다는 인식 때문에 많이 마시지만 구체적으 로 어떻게 와인이 건강에 좋은지는 잘 모른다. 한국과 호주 와인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와인과 건강에 대한 설문 조 사를 했던 적이 있다. ‘와인은 특정 질 병을 치료할 수 있다.’라는 질문에 한 국인들이 호주인들 보다 훨씬 많게 그 렇다고 응답했다. ‘나는 와인이 건강
[유영재 마지막 와인 이야기]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의 명 언 중에 “Let food be thy medicine and medicine be thy food.”라는 말 이 있다. 음식이 약이 되어야 하고 약 이 음식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인 간이 건강을 유지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음식이다. 식습관을 어떻게 하느 냐에 따라 이에 수반되는 질병도 달라 지기 때문이다. 비만, 고혈압, 당뇨 등 혈관질환 질병은 우리나라에서는 그 리 흔한 질병이 아니었다. 식단이 서 구화 되면서 늘어난 질병이다. 음식 의 중요성이 높아감에 따라 와인에 관
한 관심도 높아가고 있다. 와인이 약 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서양 과학자들 이 밝혀냈기 때문이다. 프랑스 사람들 이 다른 서양 사람들 보다 심장병 발 병 율이 낮은 것은 와인을 많이 마시 기 때문이라는 ‘프렌치 파라독스’가 가장 좋은 예이다. 하지만 아직도 와 인을 바라보는 서양과 동양의 시각차 는 크다. 서양에서는 와인을 단순히 음식으로 생각하지만 동양에서는 약 으로 생각한다. 지금까지 와인에 대한 이런 저런 이론을 설명했지만 대부분 의 이론이 맛과 풍미를 알기 위한 것
에 왜 좋은지 이유를 안다.’라는 질문 에 호주인은 한국인보다 훨씬 많이 안 다고 대답했다. 호주인은 와인의 건강 효능에 대해서는 한국인보다 믿음의 강도는 낮았지만 와인이 어떻게 건강 에 좋은지에 대하여는 한국인보다 많 이 알고 있었다. 맛과 풍미에 치우친 와인 교육도 좋 지만 와인과 건강에 대한 교육도 많아 야 보다 폭 넓게 와인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될 때 히포크라테스의 명언에서와 같이 음식이 약이 될 수 있 게 할 수 있다. 음식이 약이 되는 데 는 조건이 있다. 이 조건을 규정한 사 람이 독성학을 정립한 약학의 아버지 라 불리는 파라셀서스(Paracelsus) 이다. 와인이 음식이 되느냐 약이 되 느냐 독이 되느냐는 복용량에 달려있 다 라고 그는 주장하였다. J-shaped curve라는 유명한 와인 연구 결과가 있다. 술을 전혀 하지 않는 사람보다 적당량의 술을 하는 사람이 더 오래 산 다는 것을 증명한 연구이다. 이 연구 에서 적당량의 와인은 남자의 경우 하 루에 두잔, 여성의 경우 한잔이다. 그 렇다면 한 잔은 얼마만큼의 분량인가. 순수 알코올 성분 10g을 한잔으로 규 정하는 나라가 많다. 호주, 오스트리
2020년 7월 11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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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일랜드, 뉴질랜드, 폴란드, 스페 인 등이 10g으로 규정하지만 영국의 경우 8g, 네덜란드는 9.9g 그리고 덴 마크, 프랑스, 이탈리아,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은 12g이다. 반면에 포르투 갈, 미국은 14g, 일본은 무려 19.75g 이다. 호주 와인 라벨에 보면 와인 잔 로고와 함께 Standard drinks 8.6 등 숫자가 나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한 병의 와인이 표준 잔으로 8.6잔이 나온다는 뜻이다. 와인이 혈관 질환에 긍정적 효과가 있다는 수많은 연구 결 과가 있는데 와인의 무엇이 건강에 도 움을 주는가. 와인에 들어있는 폴리페 놀(Polyphenols)이 그 성분이다. 모 든 식물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합성 물질을 만들어내는데 이 합성물질이 바로 폴리페놀이다. 식물에 따라 종류 와 분량이 다르지만 이 지구상의 모든 식물에 들어있는 폴리페놀 성분이 약 8천가지 정도로 알려졌다. 와인의 경 우 포도 종류와 재배 환경에 따라 다 르지만 포도 껍질과 씨에서 우러난 폴 리페놀 성분이 약 2천가지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와인을 비롯해 과일 이나 채소를 통째로 섭취하는 것은 그 안에 들어있는 복합물질을 모두 섭취 하는 것이다. 복합물질 섭취는 왜 중
요한가. 단일성분의 현대 의약품에서 문제 되는 병원균에 대한 내성을 줄일 수 있다. 알코올이 1급 발암물질로 분 류되고 있지만 혈관을 부드럽게 해주 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와인이 특별 한 이유는 알코올과 폴리페놀 성분이 시너지효과를 내서 건강 증진에 도움 이 되기 때문이다. 간단하게나마 와인 이 약이 되는 조건과 이유를 살펴보았 다. 이제부터는 와인을 음식으로써의 맛과 풍미뿐만 아니라 약으로 즐길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Penicillin cures, but wine makes people happy.”- Alexander Fleming. 페니실린은 사람을 치료 하지만 와인 은 사람을 행복하게 해 준다. * 유영재의 와인이야기를 마치며…그동안 애독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유영재 와인 사이언스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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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시백 한국영화 100년
민족 풍파 견뎌낸 빨치산의 아들, 세계 스크린 호령하다 <70> ‘한국의 미’ 알린 임권택 감독
임권택 감독의 데뷔작 ‘두만강아 잘 있거라’. 독립운동가들의 활동 을 그렸다. 한흥영화사 제공
권택 감독은 1934년 전라남도의 장 임성읍 단광리에서 3남 4녀 중 장남으 로 태어났다. 작은 지주 집안의 손자로 국 민학교 3학년 때 광복을 맞은 그의 인생은 해방 정국의 혼란과 6·25전쟁을 거치면서 산산조각 나고 만다. 경성 제2고등보통학교를 다녔던 아버지, 일본 유학을 다녀온 외삼촌은 좌익 운동 의 영향을 받아 지리산 빨치산에 들어갔고, 집안은 경찰의 감시와 통제를 받게 되었다. 마을은 삽시간에 좌와 우로 갈라졌고 ‘빨 치산을 잡아다가 국민학교 바로 옆 냇가에 다 놓고 공개 처형을 시키면서 애들 와서 구 경하’는 일이 일상이 되었다. 건강이 악화된 아버지는 겨울을 넘기지 못하고 산을 내려 와 자수했지만, 형사들이 일본도를 들고 집 에 들이닥쳐 남은 친척의 행방을 대라고 협 박하는 일을 수시로 겪어야 했다. 수난 많았던 소년 시절 “형무소에서 죽은 배다른 삼촌, 전쟁으로 고모부들도 다 죽었고, 고모도 빨치산에 가담했다고 잡혀서 평생 어디론가 굴러다 니다가 죽었고$ 외가, 가운데 할아버지, 전 부 다 참으로 작살이 났으니까.”(정성일, 임 권택 인터뷰집 ‘임권택, 임권택을 말하다.) 남은 땅을 팔아야 생활이 될 정도로 가 세는 기울었고, 빨치산 피해자 가족의 분풀 이로 소년은 뒷산으로 끌려가 뭇매를 맞 곤 했다. 광주숭일고등학교를 중퇴한 18 세의 임 감독은 맨몸으로 가출해 부산으 로 떠났다. 호남에서 영남을 관통하는 긴 여정. ‘만다라’(1981)에서 ‘개벽’(1991)과 ‘서 편제’(1993)를 거쳐 ‘취화선’(2002)까지 일
아버지·외삼촌 좌익 활동으로 소년시절 집안은 경찰에 늘 감시 18세 때 가출 후 부산서 막노동 상경해 소품 담당하며 영화와 인연 1962년‘두만강아 잘 있거라’로 데뷔 서울 관객만 9만명 동원 ‘히트’ “우리만 만들 수 있는 한국 영화를” ‘씨받이’ 등으로 세계 거장 대열에
관되는, 정처 없이 방황하는 인간과 길 위의 풍경을 관조하는 정서는 이 무렵부터 싹트 기 시작했다. 임시 수도 부산에 도착한 임 감독은 사흘 을 굶으며 가판대에서 잠을 청했고 생존을 위해 막노동판을 전전했다. 고된 일을 마치 고 돌아온 새벽에는 온몸의 통증으로 울면 서 잠을 이루지 못했고, 노동의 힘겨움을 술 로 달래는 나날이 반복되면서 수전증이 오 기도 했다. 부산에서 보낸 2년이 가장 처절 하고 불행한 시기였다고 그는 회고한다. 영도다리 근처에서 미군이 남기고 간 군 화를 고쳐 팔던 임 감독은 곧 인생의 전기를 맞게 된다. 이규환 감독의 ‘춘향전’(1955)이 공전의 흥행을 기록하면서 영화 산업이 돈 이 된다는 인식이 퍼지자, 군화 물량을 대주 던 상인들이 영화판으로 몰려들어 제작사 를 차린 것이다.
국제시장에서 노점을 운영했지만 장사 수완이 없었던 임 감독은 영화사의 연락을 받고는 서울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정창화 감독의 ‘장화홍련전’(1956)에서 소품 담당 을 한 것이 임 감독의 첫 영화 경력이었다. 이 때까지 영화에 관한 경험이라곤 무성 영화 를 단편적으로 접해본 것 말고는 없었고, 작품을 만든다는 의식보다는 생계를 해결 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강했다. 통행금지가 오전 네 시까지였던 시절, 말 단 스태프이었던 임 감독은 오전 다섯 시부 터 영화사에 나와서 묵묵히 일했다. 밤낮없 이 일에 매진하는 성실함을 눈여겨본 정 감 독은 심부름꾼으로 부리던 임 감독을 연출 부 막내를 거쳐 ‘비련의 섬’(1958) 즈음에는 조감독으로 차근히 승진시키는 한편으론 장래를 위해 독서할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조언에 따라 임 감독은 당시 출간된 대중 소설 상당수를 독파했는데, 그렇게 축적한 독서량은 감독 입봉 후 10년간 쉼 없이 50 여편 넘는 장르물을 소화하는 밑천이 된다. 성실함 바탕으로 감독 데뷔 당대의 스타 배우 김삼화의 뺨을 때리는 대형 사고를 친 것도 이 시기의 일이었다. 안 영촬영소에서 세트 촬영 중 정 감독과 불화 중이던 김삼화는 동료 배우와 스태프의 거 듭된 간청과 설득에도 응하지 않고 분장실 에 틀어박혔는데, 한 사람의 고집으로 현장 전체가 마비되어 버린 데 격분한 임 감독은 ‘어차피 연출부 막내이니 뺨 한번 때리고 영 화 일은 그만두면 된다’는 심사로 일을 저 질러버렸다. 김삼화는 그 길로 바로 서울로 돌아가 버렸고, 이 사건은 임 감독과 제작
영화 ‘족보’는 임권택 감독이 의미있는 작품을 만들기로 결심한 이 후 내놓은 수작 중 하나다. 화천공사 제공
부장이 김삼화를 찾아가 무릎을 꿇고 용서 를 빌며 뺨을 석 대씩 맞는 벌을 받고서야 수습되었다고 한다. 도제 생활로 잔뼈가 굵은 임 감독은 한흥 영화사에서 독립군의 활약상을 그린 액션 활극 ‘두만강아 잘 있거라’(1962)로 데뷔한 다. “5백여 스키여(스키어)를 동원했고, 5만 여발의 뇌관을 소비하는 등, 폭발사고로 엑 스트라들의 치료비만 해도 1백만 환이 넘 었다는 화제의 영화”(조선일보 1962년 1월 18일자)는 설 연휴에 개봉해 서울 관객만 9 만명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한다. 이후 임 감독의 경력은 ‘월하의 검’(1970), ‘삼국대협’(1972) 같은 무협 영화, 권투를 다룬 스포츠 영화 ‘나는 왕이다’(1966), 사극 ‘요화 장희빈’(19 6 8), ‘욕망의 결 산’(196 4)에서 ‘돌아온 자와 떠나야 할 자’(1972)에 이르는 액션물, ‘전쟁과 여교 사’(1966), “바람같은 사나이’(1968)를 경 유해 ‘증언’(1973)으로 이어지는 반공 기 조의 전쟁 영화, 한국 최초의 3D 영화 ‘몽 녀’(1968) 등, 일일이 다 열거하기 어려울 만 큼 다양한 장르의 영화로 점철된다. 한 해 에 7~8편을 찍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언젠가 제가 텔레비전을 틀었더니 1960 년대에 만들어진 저질 영화가 방영이 되고 있더라고요. 처음 보는 것도 같고, 한번 봤 던 영화 같기도 했는데 끝나고 엔딩 스크롤 이 올라가는 것을 보니 제가 연출한 작품이 었어요. 10여년 동안 50여 작품을 삶에 대 한 고민 없이 찍어 왔기 때문에, 그 당시의 영화들을 제 안에서 애써 지우려고 했던 연 유도 있었겠지만 너무 많이, 그것도 한꺼번 에 찍어낸 것이어서 다 기억할 수가 없더군
임권택 감독의 영화 ‘취화선’은 한국 영화 최초로 칸영화제 감독 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태흥영화사 제공
라’(1981)는 제32회 베를린국 제영화 제 서편제 (1993) 파노라마 부문에 초 청되었고, 훗날 ‘한국 요.”(임 감독 발언, 네이버 인생스토리 ‘한국 영화와 임권택’을 쓰게 되는 일본의 영화평 론가 사토 다다오는 마닐라영화제에서 이 영화계의 거장, 임권택’) 이 시기의 임 감독은 검열과 시장의 필요 영화를 보고 ‘걸작을 만났다’고 평했다. 가부장적 질서에 의해 희생되는 여성상을 에 순응해 통속물을 다작하던 고용 감독 의 신세였다. ‘밤차로 온 사나이’(1970), ‘원 다룬 ‘씨받이’(1986)는 주연 강수연에겐 제 한의 거리에 눈이 나린다’(1971)처럼 숙련 44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임 된 장인의 면모가 발휘된 수작도 있었지만, 감독에게는 제34회 아시아 태평양 영화제 예술가의 자의식이 반영될 여지가 없었던 최우수 작품상과 감독상을 안기면서, 세계 그 무렵의 영화들을 두고 뒷날 그는 ‘습작’ 영화계의 관심 바깥에 있었던 한국 영화의 에 지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부정한다. 구 위상을 새로이 정립하는데 기여하게 된다. 한국 영화가 세대교체의 격변을 맞는 와 태의연한 상업 영화 대신, ‘한국 사람이 아니 면 만들 수 없는 우리만의 영화’ ‘한국 사람 중에도 임감독은 자신의 중심을 잃지 않고 들이 살아낸 수난의 세월이나 삶, 그리고 우 현역 노장으로 작품 활동을 이어나갔다. 역 리가 가진 문화적 개성들’을 담아낸 영화를 사가 남긴 상처를 품고 살아가는 인간을 만들어야겠다는 진지한 자기 반성과 열정 조명한 ‘짝코’와 ‘길소뜸’의 관심은 ‘태백산 맥’(1994)과 ‘하류인생’(2004), 주변부로 밀 이 서서히 그의 가슴을 채워 가고 있었다. 제작을 겸한 첫 영화 ‘잡초’(1973)는 그러 려난 삶을 다룬 ‘티켓’(1986)의 시선은 ‘노 한 결심의 산물이었다. 한 여인의 기구한 인 는 계집 창’(1997)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한국 전통의 미의식을 영화로 담 생사를 그린 이 영화는 흥행에 완전히 실패 했으나, 이어서 발표한 ‘왕십리’(1976)와 ‘족 고자 한 열망은 판소리를 소재로 한 ‘서편 보’(1978), ‘깃발 없는 기수’(1979)는 임 감 제’와 ‘춘향뎐’(1999)을 거쳐 화가 오원 장 승업의 일대기를 그린 ‘취화선’이 제55회 칸 독을 둘러싼 세간의 평가를 바꿔놓았다.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의 찬사 새로운 영화, 새로운 삶 를 받게 된다. 한국 영화 반세기의 풍파를 ‘신궁’(1979)으로 정일성 촬영감독, ‘짝 견뎌낸 뿌리 깊은 거목(巨木)은 한국인의 잡 역사 코’(1980)를 통해 송길한 작가와 손잡 역사와 정체성, 한국적인 아름다움 을 영화로 승화한 거장(巨匠)으 게 되면서 임 감독은 1980년대 한국 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되었다. 영화의 빛나는 성취들을 일구어 나 갔다. 그중에서도 “내 영화 일생에 조재휘 영화 평론가 조 서 가장 적극성을” 보였던 작품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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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HANHO KOREAN DAILY | 2020년 7월 15일 수요일
류현진 청백전 쾌투 “시즌 포기 고민 안 했다”
우즈의 귀환, 83승 신기록 도전
5개월의 공백을 깨고 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 대회 출전을 확정한 타이거 우즈.
16일 메모리얼 토너먼트 출전 매킬로이 등 톱5 출전 예고
류현진(토론토)이 14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청백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정규시즌 기대감을 키웠다. 사진은 류현진이 10일 훈련 중인 모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로 인한 긴 공백에도 류현진(33· 토론토)은 건재했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캐나다 온 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팀의 청백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 5이닝 동안 볼넷 없이 4피안타 4탈삼진 1실점 으로 깔끔한 투구를 했다. 투구 수는 59 였고 스트라이크는 40개였다. 지난 3월 22일 밀워키와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 이 후 근 4개월 만의 실전 피칭이었다. 토론 토 유니폼을 입고 홈 구장에서의 첫 등 판이기도 했다. 류현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코로 나19 확산 여파로 나와 가족의 건강 걱 정을 많이 했지만, 올 시즌 포기를 고민 하진 않았다”며 “토론토에서는 팀의 철 저한 관리로 안전하게 훈련을 소화하고
5이닝 동안 볼넷 없이 1실점 홈구장 로저스센터에서 첫 등판 4개월 만의 실전피칭 깔끔한 투구 “가족과 떨어져 매우 힘들지만 철저한 관리로 안전하게 훈련 중” 개막전은 25일 오전 탬파베이와
있다”고 밝혔다. 토론토에 입성하기까지 어려움이 많 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4년 8,000만달러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 을 한 류현진은 코로나19 때문에 그동 안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플로리다주 더 니든에 발이 묶였다. 시즌 개막이 불투명했던 상황에서도
야구공을 놓지 않았고, 그 기간 아내 배 지현씨는 출산을 했다. 메이저리그 사 무국과 선수노조의 긴 공방 끝에 개막 이 결정됐고 최근 캐나다 당국이 토론토 선수단에 격리 기간 없이 홈구장 훈련을 허가하면서 류현진은 마침내 토론토 땅 을 밟았다. 플로리다에 가족을 남겨두고 온 류 현진은 토론토에서 홈 구장과 호텔만 오가는 격리된 상황에서 시즌을 준비하 고 있다. 그는 “다른 동료들과 마찬가지 로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일이 매우 힘들 다”면서도 “구단의 철저한 관리로 안전 하게 훈련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류현 진이 정규시즌에서도 토론토에서 계속 등판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원정팀의 격리 기간을 해제하는 토론토 당국의 특 혜가 필요한 상황이다. 토론토 구단은
토론토=AP 연합뉴스
대체 홈구장 후보지도 물색 중인 것으 로 알려졌다. 지난 9일 라이브피칭을 한 류현진은 이날 청백전으로 실전 감각까지 조율하 며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류현진 은 “선수로서 내가 할 일은 시즌 개막에 맞춰 잘 준비하는 것이다. 팀 승리에 도 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현진의 투구를 지켜 본 피트 워커 토론토 투수 코치는 MLB닷컴 등 현지 매체들과 인 터뷰에서 “류현진은 자신의 경험을 어린 선수들에게 알려주고 있다”며 “언어장 벽이 있지만, 류현진은 이를 뛰어넘어 자 기가 가진 많은 것들을 선수들에게 전 수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류현진은 변수가 없으면 개막전 선발 이다. 오는 25일 오전 7시40분 최지만의 탬파베이와 경기다. 성환희 기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5·미국)가 길었던 휴식기를 마치고 미국프로골프 (PGA)투어 대회에 출격한다. 우즈는 5 개월여만에 나서는 이번 대회에서 통산 83승이라는 최다승 신기록 작성에 도 전한다. 우즈는 16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오하이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 지 골프클럽(파72·7,456야드)에서 열리 는 PGA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총상 금 930만달러) 출격을 앞두고 있다. 우즈는 코로나19로 PGA투어가 멈 춘 이후 투어 대회에 나서질 않았다. PGA투어가 재개해 다섯 대회를 치렀 지만, 우즈는 출전을 꺼렸다. 그가 예고 대로 출격한다면 지난 2월 제네시스 인 비테이셔널 이후 5개월여 만의 PGA투 어 대회 참가다. 5월 숙적인 필 미켈슨 (50·미국)과 벌였던 코로나19 자선 이 벤트 대회인 ‘더 매치 : 챔피언스 포 채리 티’까지 포함하면 2개월 만의 대회다. 그의 복귀 시기를 두고 추측이 만발 했지만, 결국 그가 복귀전으로 택한 대 회는 5번이나 우승을 맛봤던 메모리얼 토너먼트였다. 그는 1999년부터 3년 연속 이 대회 우승컵을 들었던 우즈는 2012년에 5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우 즈의 복귀 소식에 동료들도 그를 반겼
AP 연합뉴스
다. 저스틴 토마스(27·미국)는 PGA투 어 워크데이 채리티 오픈 3라운드 경기 후 “집에 머무는 우즈에게 ‘대회에 나와 우리와 맞붙는 게 두려워서(대회를) 안 나오는 것이냐’고 자극한 적이 있었다” 면서 “그가 마침내 돌아와 기쁘다”고 그의 복귀를 환영했다. 우즈는 이번 대회에 참가해 6번째 대 회 타이틀 확보와 더불어 PGA투어 통 산 최다승 기록 경신을 노린다. 우즈는 지난해 10월 조조 챔피언십 우승으로 샘 스미드(미국·사망)가 1965년 기록 한 PGA투어 최다승(82승) 기록과 타 이를 이룬 바 있다. 경쟁자도 쟁쟁하다. 전세계 실력자들 이 모두 참가할 예정이다. 세계 1위 로리 매킬로이(31·북아일랜드), 욘 람(26·스 페인) 등 세계랭킹 톱5들이 출전을 예고 했다. 한국에서는 최근 페덱스컵 1위 자 리를 내어준 임성재(22·CJ대한통운)와 김시우(25· CJ대한통운), 강성훈(33·CJ 대한통운), 최경주(50·SK텔레콤)도 출 전한다. 최경주는 2007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경험도 있다. 우즈는 이 중 매킬 로이, 브룩스 켑카(30·미국)와 한 조로 편성됐다. 대회는 무관중으로 치러진다. PGA 투어는 이 대회부터 관중 입장을 허용 하려 했으나,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해 이번 시즌을 무관중 경 기로 치르겠다고 14일 발표했다. 오지혜 기자
프로야구 SK 2군선수들 체벌 논란 “니가 왜 거기서 나와” 고정관념 깨는 수비 시프트가 대세로 지난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롯데와 두산의 경기. 롯데는 1회초부터 1사 1·3루 위기 를 맞았다. 다음 타석에는 두산 4번 타자 김재환. 최근 10경기 연속 안타 행진으로 타격감이 오른 상태였다. 그가 타석에 들어서자 롯데 수비진이 일부 움직이기 시 작했다. 3루수는 그대로 일반적인 자리를 지키고 있었 지만 2-3루간 있어야 할 유격수 마차도가 아예 2루를 넘어 1루에 가깝게 서 있었던 것. 김재환은 투수 옆을 스쳐 2루 베이스를 타고 넘는 안타성 공을 쳐 냈지만 길목을 지키고 있던 마차도는 이 타구를 잡아 2루를 직접 밟은 뒤 1루로 송구해 병살로 처리했다. 같은 날 서울 잠실구장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 다. LG와 NC가 6-6으로 팽팽히 맞선 11회말 LG 로베 르토 라모스는 완벽한 우익수 앞 안타성 타구를 쳤다. 하지만 2익수(2루수+우익수) 위치에서 수비 중이었던 박민우가 타구를 원바운드로 잡아 1루로 던져 아웃 처리했다. LG 측에서는 한숨이, NC 측에서는 환호가 터져 나오는 순간이었다. 올 시즌 각 구단 수비 시프트가 화제다. 과거 외야수들이 상대 타자들의 타격 성향에 따라 좌측, 혹은 우측으로 조금씩 옮겨 수비를 한 적은 있 다. 내야에서도 라인 선상에 붙거나 조금씩 위치를 변 경하기도 했다. 하지만 10개 구단 대부분이 내·외야를 불문하고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를 적극적으로 실행하 는 것은 올해 유독 두드러진다. 이는 최근 대세로 떠오 르는 ‘데이터 야구가 올 시즌 현장에 적극 적용되고 있 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구단들에 따르면, 전력분석팀과 데이터팀이 관련 데 이터를 작성해 수비 코치에게 전달한다. 이후 수비 코치 는 3연전 첫 경기 전에 선수단 전략 회의에서 이 내용을 미리 공유한다. 그리고 수비 코치는 상대 타자가 타석 에 들어설 때마다 현장에서 이를 적용, 수비수들의 위치 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현장에 적용한다. 실제로 최근 덕아웃에서는 수비 코치들의 시프트 지시가 자주 눈 42
KBO리그 각 구단의 수비 시프트가 화제다. 6월 5일 잠실 두산-KIA전 에서 두산 좌타자 오재일(위 사진)과 김재환 타석 때 KIA 유격수(6번) 가 2루수 자리까지 가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이주현 인턴기자
유격수가 2루 자리에$ 2익수(2루수+우익수) ‘데이터 야구’가 현장에 적용되며 화제 만발 KIA^NC^ 삼성은 극단적인 시프트까지 시행 에 띈다. 팀마다 전력·전략 노출 우려 때문에 세부 공개는 어 렵지만, 상대 타자의 △타구 방향 비율 △스윙 자세
△볼카운트 유·불리 △우리 투수의 주요 구질과 구 속 △당일 컨디션 △수비수 개인 수비 범위 등을 종 합적으로 판단해 수비 시프트를 정하는 것으로 알 려졌다. 두산 김재환과 오재일을 비롯해, LG 라모스 등 주 로 극단적으로 당겨치는 ‘파워 히터 나 ‘풀 히터 들에 게 자주 적용된다. 다만 구단에 따라 선별적으로 적용 한다. 실제로 올시즌 KIA 최형우가 타석에 들어서면, 대부분의 구단들이 수비 시프트를 하지만 키움은 적용 하지 않는다. 모 구단 관계자는 ‘적중할 때도 있고 실패 하는 경우도 있지만 ‘확률의 영역인 만큼 시행하자는 추세” 면서 “변형된 수비 시프트는 상대 타자를 압박 하는 효과도 있다” 라고 말했다. 외국인 감독이 부임한 KIA와 데이터 야구를 적극 추진하는 NC, 삼성 등을 중심으로 극단적인 수비 시 프트까지 시행 중이다. 특히 지난 5~6월 쌓였던 올 시 즌 상대 타자 타구 데이터가 쌓이면서 각 구단은 7월 부터 더 활발하게 시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시 프트 성공/실패 여부는 아직 구단별로 통계를 내지 않 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터 야구가 정착된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방대 한 자료를 토대로 특정 선수를 상대하기 위한 다양 한 수비 시프트를 볼 수 있다. 2000년대 초중반 배리 본즈, 데이비드 오티즈 등 리그 톱클래스 타자에게 적 용하기 시작, 2010년대 들어 스프레이 차트(spray c h a r t·타구 방향 분석)가 널리 쓰이면서 완전히 퍼졌다. 물론 일각에서는 이런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를 우려 하는 목소리도 있다. 투수 출신의 한 전문가는 “전통 적인 수비 위치는 오랜 세월 통계를 통해 타구가 가장 많이 가는 방향으로 정해진 것” 이라며 “또 투수 입장 에서 지나치게 변형된 수비 위치는 오히려 심리적 불안 감을 느낄 수도 있다” 고 말했다. 강주형 기자·이주현 인턴기자
인천 강화도에 위치한 SK 2군 경기장인 SK 퓨처스파크.
음주 뒤 새벽 귀가한 선수들 체벌 SK 인지하고 KBO에 늑장 보고 프로야구 SK 퓨처스(2군) 구단에서 선^후배간 체벌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SK 관계자는 14일 “해당 사건에 관 해 팀 내 자체 징계를 내린 뒤 한국야구 위원회(KBO)에 보고했으며, KBO 징 계에 따라 관련 선수들을 추가 처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구단은 지난 5월 말 ‘구단 내 체벌 행위가 있었다’는 제보가 접수돼 구단 자체 조사에 나섰다. 조사 결과 올 시즌 신인급 선수 A와 B가 지난 5월말 술을 마신 뒤 다음날 새벽 5시쯤 숙소에 돌 아왔다. 특히 이들은 각각 개인 차량을 이용했는데 A는 음주운전을, B는 무 면허 상태였고, 다만 경찰에는 적발되 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SK 제공
A는 또 코로나19로 외출이 제한된 상황에서 다시 숙소를 무단 이탈했다 가 적발됐다. 이 소식을 들은 2군 선배 급 선수 C와 D가 A와 B를 불러 주의 를 주는 자리에서 물리적 체벌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관계자는 “폭력행사에 대해 당사 자들은 부인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추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구단에선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어 가해 선수와 규율을 어긴 선수에게 징 계를 내렸다. 규율을 어긴 선수에겐 정신 수양 목적으로 인근 사찰에서 템플스테이를 하라고 지시를 내리기 도 했다. SK구단이 사건을 인지하고도 KBO 에 보고하지 않고 내부적으로 이를 해 결하려 했다는 비난은 피할 수 없을 전 망이다. SK는 사건 내용이 최근 외부에 알려지자 지난 12일 뒤늦게 KBO에 구 두 보고했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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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17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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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17일 금요일 2020년 7월 14일 화요일
HANHO KOREAN DAILY |
여론 속의 여론
23
코로나 6개월$ “병의원 이용 못해 불안”26%, “아프면 쉬는 문화 공감” 64% 시스템은 ‘K-방역’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글로벌 표준’으로 급부상했으며, 우리나라의 보건의료체계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코로나19로 우리의 의료이용 패턴도 변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감염이 우려되어 병원 이용을 자제하는 분위기 속에서 코로나19 외 일반 환자 진료권 보장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리서치 ‘여론 속의 여론’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공동기획으로 코로나19 시대 우리 의료의 변화와 미래 과제를 살펴보았다. 6월 19일부터 22일까지 전국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결과를 분석했다.
만성질환자 86% “코로나 걸리면 영향 심각할 것” “코로나 예방수칙 잘 지켜 감기^독감 걸릴 가능성 줄어” 82% 감염병 정보 “의료인 신뢰” 94% “예방 연구, 인력 확충 등 시급” 93%
난 응답자(50%대)보다 코로나19 이후 병의원 방문이 감소한 응답자(80%)에 서 높았다. 코로나19로 의료이용을 줄 인 경험이 시급하지 않거나 상대적으로 덜 필요했던 의료이용을 인식하는 계기
64 %
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감소한 의료이용 중 의학적 측면에 서도 시급하지 않은 의료이 용이 줄어든 것인지에 대해 서는 좀 더 면밀한 분석이 필 요해 보인다.
10명 중 3명 ‘코로나19로 병의원 이용 못해 불안감’ 그러나 일부에서는 코로나19로 병의 원을 이용하지 못해 불안감을 느끼는 경 우도 있었다. 응답자 10명 중 3명(26%) 은 코로나19로 병의원을 방문하지 못해 불안하다고 응답하였으며, 코로나19 이후 검사나 치료 등 진료가 필요하였 으나 받지 못했다는 의료 경험자(45%) 가 그렇지 않은 경험자(24%)보다 불안 감을 느낀다는 응답이 21%p 높았다. 코 로나19 장기화가 예측되는 현 상황에서 코로나19 관련 의료 대책과 함께 비코 로나 환자 진료 체계 마련이 요구되는 이유다. 실제 코로나19 이후 미충족 의료 경 험자는 전체 응답자 중 13%에 불과하 였으나, 만성질환자 중 미충족 의료 경 험자는 19%로 만성질환이 없는 응답자 (10%)보다 9%포인트 높았다. 코로나 19 상황에서 건강 상태를 주기적으로 점 검하고 약을 처방받아야 하는 만성질환 자와 의료 이용이 반드시 필요한 고연령 층의 의료 공백을 막기 위한 장기적 대책이 필요하다.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지켜 감기나 독감에 걸릴 가능성이 줄었다
%
95 %
코로나 장기화에 따라 일반 환자 진료체계 점검 필요
82
코로나 19 이후 기침예절, 손 씻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지키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수칙 지켜 감기나 독감 가능성 줄어 또 우리 국민은 대체로 코로나 예방 수칙을 잘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 다. 조사 대상 10명 중 9명 이상(95%)이 ‘기침예절, 손 씻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지 키고 있다’고 응답하였으며,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지켜 감기나 독감에 걸릴 가 능성이 줄었다’에 대해 82%가 동의했 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기침예 절, 손 씻기 등의 대국민 수칙을 준수하 여 아픈 사람이 줄었고 이전보다 건강해
져 병의원 방문도 줄었다는, 이른바 “코 로나19의 역설”이다. 이러한 코로나19의 역설은 의료이용 측면에서도 확인된다. 코로나19 이후 ‘병의원 방문이 줄어들어 불필요한 의 료이용이 줄어들었다’는 명제에 동의하 는 응답은 65%로 과반 이상이었다. 특 히 이에 대한 공감도가 코로나19 이전 과 병의원 방문 빈도가 비슷하거나 늘어
코로나19 정보 ‘정부 및 공공기관’ 신뢰 84% 코로나19 관련 정보 획득 경로별 신뢰도를 물은 결과, ‘의료진 등 전문가로부터의 정보’를 신뢰한다는 응 답이 94%로 가장 높았고, ‘정부 및 공공 기관의 정보’를 신뢰한다는 응답도 87% 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다. 다음으로 ‘가족이나 지인으로부터의 정보(73%)’ ‘TV, 뉴스 등 언론보도(68%)’ ‘유튜브/ 팟캐스트 등 인터넷 매체의 정보(32%)’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의 정보 (28%)’ 순이었다. 우리나라가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데 있어 ‘확진자에 대한 높은 수준의 치료’, ‘진단검사의 속도와 혁신성’, ‘진단 및 치 료비 부담 없는 건강보험’이 충분했다 는 응답이 모두 89%로, 우리나라 의료
코로나19 이후 ‘아프면 쉬는문화’ 확산에 대한 인식
6월 19-22일, 1,000명 대상 조사
프면 쉬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에 공 감한다고 응답하였다. 코로나19를 경 험하면서‘아프면 쉬는 문화’에 대한 공 감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도 ‘아프면 쉬는 제도’ 는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아프면 쉴 권리’ 실현을 위한 상병수 당 및 유급휴가제도 도입에 대해서는 찬성 응답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상병 수당제도 도입에 대해서는 찬성 응답이 80%, 반대 응답이 20%, ‘유급병가제도’ 도입에 대해 찬성 응답이 82%, 반대 응 답이 18%로 찬성 응답이 우세했다. 코 로나19를 계기로 상병수당 및 유급병가 제도 도입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도 는 높아졌으나, 제도 도입 시 수조 원의 재원이 소요되고, 기업의 부담이 우려된 다는 주장도 있는 만큼 무엇보다 제도 도입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성현정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본부 부장
기술 및 건강보험제도에 대한 기여를 높 게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우수 한 의료인력 및 의료진(85%)’, ‘의심증상 자, 확진자의 쉬운 병원 접근성(84%)’, ‘의료기관 병상수나 시설 규모(76%)’의 순이었다. 감염병 관리 위한 연구와 투자의 중요성 부각 향후 포스트코로나 시대 대응 해법으 로 감염병 대응을 위한 인적 투자 및 인 프라 구축에 대한 주문이 많았다. ‘미래 감염병 예방 및 대응을 위한 연구지원 확대’와 ‘방역·역학 전문 인력 확충’이 시 급하다는 응답이 각각 93%로 가장 높 았으며, ‘감염병 전문병원 확충(91%)’이 뒤를 이었다. 그 외‘공공의료대학원 설 립을 통한 공공의료인력 양성(85%)’, ‘공 공의료기관 확충(83%)’ 등의 순이었다. 응답자의 64%는 코로나19 이후 ‘아
코로나19 감염 시 건강 영향 심각도(%) 심각하지 않을 것
%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다.
국민 절반, 코로나19로 정신적 스트레스 경험 먼저 우리 국민의 10명 중 8명(80%) 은 코로나19에 감염된다면, 건강에 미칠 영향이 심각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50대(83%)와 60대(86%), 만성질환자 (86%)에서 심각할 것이라는 응답이 높 았다. 이뿐만 아니라 응답자의 92%, 무 려 10명 중 9명이 코로나19로 인한 일상 생활 스트레스 경험이 있다고 응답하였 다. 코로나19로 인해 스트레스를 많이 느꼈다는 응답자는 절반(48%)에 달했 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과 함께 ‘코로나 블루’를 막기 위한 심리 방 역도 중요하게 논의되어야 함을 시사하 는 결과이다.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관 심이 높아졌다는 응답도 과반 이 상을 차지하였다. 응답자의 69%는 코로나19 이후 이전보 다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 졌다고 응답하였으며, 50대(74%)와 60대(73%), 만성질환자(73%) 에서 특히 높았다. 코로나19 감 염 시 건강에 대한 우려, 코로나 19로 인한 일상생활 스트레스와 함께 평소 건강 및 건강관리에 대 한 관심도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
그렇지 않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한국의 방역
<국민건강보험공단-한국리서치 공동기획 조사>
36
포스트 코로나 시대, 우리 의료의 변화와 미래
코로나19 이후 의료이용 인식(%)
심각할 것
23
26
26
17
14
14
23
77
74
74
83
86
86
77
20대
30대
40대
50대
60대 만성질환 만성질환 있음 없음
●통계는 소수점 이하에서 반올림하여 계산한 수치
코로나19 관련 정보 신뢰도(%)
80
65 전체 50
52
병의원 변화없음 병의원 방문감소 방문증가
코로나19 대응 기여도 평가(%)
의료진 등 전문가로부터의 정보
94
확진자에 대한 높은 수준의 치료
89
정부 및 공공기관의 정보
87
진단검사와 속도와 혁신성
89
가족이나 지인으로부터의 정보
73
진단 및 치료비 부담 없는 건강보험
89
tv, 뉴스 등 언론보도
68
우수한 의료 인력 및 의료진
85
유튜브/팟캐스트 등 인터넷 매체의 정보
32
의심증상자, 확진자의 쉬운 병원 접근성
84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SNS의 정보
28
의료기관 병상 수나 시설 규모
76
코로나 팬데믹 시대… 따뜻한 말 한마디가 절실하다 김정진 교수의 마음거울
소설 ‘키다리 아저씨’에서 주인공 제 루샤는 키다리 아저씨에게 이런 편지 를 쓴다. “일상 생활 속에서 부딪치는 사소한 짜증을 웃음으로 견뎌 내기란, 정말이지 강한 정신력 없이는 불가능 한 일 같아요.” 우리는 매일 말을 한다. 일상생활 속 의 사소한 짜증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 에서 나오는 말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은 언어적ㆍ비언어적 의미를 갖는 행동을 습득함으로써 의사 소통 능력을 발전시킨다. 정신과적 면담에 서는 때로 언어적 표현보다 몸짓이나 자세, 얼굴표정, 목소리의 톤과 눈맞 춤 같은 비언어적 의사 표현을 더 중 요하게 생각하기도 한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사람들은 흔히
스마트폰으로 문자 대화를 한다. 사 람들의 얼굴은 문자 내용과 상관 없 이 무표정하게 보인다. 하지만 말을 할 때는 다르다. 말의 내용과 얼굴 표 정이 대개는 일치하게 되는데 이것이 심하게 다른 경우는 감정의 부조화(不 調和)라는 정신병리적 현상에 해당될 수 있다. 사람들마다 언어를 통한 의사소통 능력과 사회적 기술은 차이가 난다. 정신과학자 노먼 캐머런은 편집성 허 위사회(paranoid pseudo-community)라는 표현을 통해 사회적으로 고 립되고 의사소통 능력이 저하된 경우 를 설명하였다. 그들은 자존심을 떨어 뜨리는 상황, 질투심이나 의심을 늘리 는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의 숨겨진 의 미나 동기를 추정하게 된다. 그리고 실제와 달리 사회를 유독 자신만 비난 하고 비하하는 가상의 편집성 허위사 회로 인식한다. 편집성 허위사회는 현실을 전혀 인
식하지 못 하는 경우 망상(delusion) 으로 발전되기도 한다. 망상은 그 사 람이 속한 사회, 문화적 배경과 맞지 않는, 잘못된 믿음으로 정의된다. 다 른 사람이 악의적으로 본인을 속이고
괴롭힌다는 피해망 상이 가장 흔하다. 조현병, 우울증, 조 울증, 치매 등 다양 한 정신질환에서 나 타난다. 망상은 그것이 잘 못되어 있음을 본인 에게 설명으로 이해 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심리적으 로 또 신경생리적으 로 견고해진 믿음은 쉽게 바꿀 수 없다. 근본 질환을 제대로 치료해야만 서서히 좋아지는 증상이다. 프로이트는 인간의 마음이 이드 (id), 자아(ego), 초자아(superego)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였다. 이드와 초자 아는 무의식적 욕구를 가진다. 이 욕 구를 충족시킴과 동시에 주변 사람들
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현실과 타협하 기 위해 자아는 심리적으로 방어기제 (defense mechanism)를 사용한다. 방어기제는 개인의 성장과 함께 진화 한다. 청소년기 추상적 사고가 가능한 이후에는 이타주의나 유머 같은 성숙 한 방어기제를 발휘하게 된다. 투사(projection)는 본인 내면의 무 의식적 내용들을 외부의 대상에게 돌 리는 방어기제다. 문제가 있을 때 본 인 탓을 하기보다는 남 탓을 하는 게 훨씬 쉽다. 아이가 넘어지면 어머니 가 땅바닥을 때려주는 것과 같다. 어 린 아이에게서 볼 수 있는 원초적이며 미성숙한 방어기제다. 망상은 투사의 방어기제와 관련돼 있다. 정치인이나 연예인 같은 유명인들 은 종종 투사의 대상이 된다. 좋은 내 용보다는 사람들 마음속에 자리 잡은 의심, 두려움, 공격심, 자기 비하, 질 투심 같은 부정적 내용이 더 쉽게 투사 되고 증폭된다. 온라인 상에 넘쳐 나
는 사실에 기반하지 않는 악성 댓글은 대부분 투사의 결과물인 경우가 많다. 언어는 인간을 규정하는 요소이며 사회문화를 이루는 근간이다. 영국의 정신과학자 크로는 조현병을 진화론 적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다. 그는 조 현병이 침팬지에서 인류가 종으로 분 화되기 전인 500만년 전에 생긴 질환 이라는 가설을 발표하였다. 언어를 사 용함으로써 시작된 뇌의 신경망이 효 율적으로 조직되기 위해서 어쩔 수 없 이 진행된 진화의 부산물이라는 설명 이다. 지금 우리는 근래 전례 없는 전염병 의 대유행 상황에서 서로 칭찬해 주기 에 충분할 만큼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정신력을 발휘하고 있다. 온라인을 통 한 교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요즘 말과 언어의 의미와 전달은 더 중 요해졌다. 진심을 담은 따뜻한 말 한 마디가 무엇보다 필요한 때다.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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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1일 수요일
기획
2020년 7월 17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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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친해지면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현실로” 대학병원 은퇴 후 ‘의학 속 문학’ 연구에 빠진 유형준씨
난 5월 막을 내린 드라마 ‘슬기로운 지 의사생활’은 케이블 TV채널 드라마 로는 꽤나 높은 16.3%(닐슨코리아 기준) 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상반기 최고 히트작 으로 꼽혔다. 의사들은 대체로 차갑고, 딱 딱하고, 환자를 돈벌이로나 보는 대상으 로 여겨져 왔지만, 적어도 이 드라마에선 달 랐다. 20년지기 다섯 의사들이 서로를 의지 하고, 밴드를 결성해 노래하고, 때론 어려운 이들에 대가 없이 치료비를 지원하는 ‘키다 리 아저씨’로 살아가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시간이 갈수록 값비싼 첨단 의료 기기들이 환자의 진단 기능을 대체하고 있 음에도, 사람(환자) 치유하는 건 결국 사람 (의사)이라는 걸 새삼 깨닫게 한 드라마다. 그럼에도 능력 있고 친절하며 환자의 마 음까지 들여다보는 ‘굿 닥터’를 만나기 어려 운 게 현실이란 시선이 많지만, 재작년 대학 병원 은퇴 후 ‘의학 속 문학’을 연구하며 사 는 유형준(67)씨는 “굿 닥터가 늘어날 길은 글과 책 속에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서 울대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1977년 의사 면 허를 취득한 뒤 국립중앙의료원, 한림대병 원 등에서 줄곧 의사로 살아온 그는 의사 생활을 하며 시인, 수필가로도 활동한 특 이 경력을 가지고 있다. 1992년 월간 문예지 ‘문학예술’을 통해 수필가로 등단한 그는 1996년 같은 문예지에 시인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2013년엔 ‘문학청춘’에 시인으로 등단해 이제껏 ‘의사 겸 문학인’으로 살아왔 다. 재작년까지 ‘문학 하는 의사’로 살았다 면, 대학병원 은퇴 후 일주일에 세 번 사설 병원으로 출근하는 지금은 ‘의료 하는 문 학인’으로 살고 있는 셈이다. 의사로 살아가는 것만 해도 바쁘고 피곤 할 텐데, 그는 왜 문학을 놓지 못했을까. 유 씨는 청송교도소(현 경북북부교도소)의 사형수와 편지를 주고받은 1990년대 후반 얘기를 꺼내며 “글을 통해 더 좋은 의사가 될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40대 청년 시절, 내가 일하는 병원으로 도 착한 사형수의 편지는 그의 인생뿐 아니라 내 인생에서도 큰 힘이 됐다”며 글을 통한 ‘공감의 힘’을 전했다. 유씨는 “사형수는 내 가 쓴 ‘옥중서신’이란 의학 관련 글을 보고 내게 편지를 썼고, 자신이 앓고 있던 당뇨 합병증에 대한 걱정을 털어놓았다”며 “이후 4년 이상 편지를 주고받으며 그의 건강상 태와 심리상태가 점차 나아지는 걸 느꼈고, 그 기간 동안 모범적인 수감생활로 감형을 받았다고 해 보람이 컸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계기로 대학병원 은퇴 무렵부터 본격적인 ‘의학 속 문학’을 연구하면서, 재 작년과 지난해까지 한국문예창작학회장 을 맡고 있는 이승하 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 등과 ‘의학과 문학의 접경 연구 세미 나’를 열었다. 여기에선 ‘문학사적 의의를 남 긴 해외 의사 문인’, ‘의사가 그린 의사, 그 빛 과 그림자’ 등 다양한 주제로 의학과 문학 의 흥미로운 교집합 사례들을 논했다. 지난 해엔굿 시니어가 되고픈 이들을 위한 저서 늙음 오디세이아를 출간하기도 했다. 때 론 노년의 의사들이 모인 ‘의사시니어클럽’
회원들과 문화활동을 함께하거나 의료 인 력을 필요로 하는 곳을 찾아가 봉사활동 을 하기도 하는데, 이 자리에선 병원에서 한 발 물러서니 들리는 의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공유하기도 한다. 그는 “(노년 의사 들도)요즘 의료계가 갈수록 차갑고 돈만 아는 집단으로 여겨지는 데 대한 공감을 많 이 한다”고 짚었다. 유씨는 특히 학창시절부터 더욱더 치열 한 경쟁을 해 온 젊은 의사들에게 문학의 힘 이 더 필요할 때라고 강조한다. 그는 “예를 들면 흙 같은 걸 주워 먹거나, 머리털을 주 워 먹어 장이 막히는 증상이 동화 ‘라푼젤’ 에서 유래한 ‘라푼젤 증후군’으로 불리는 이유를 설명한다면 환자 와 친밀도를 높일 수 있 다”고 했다. 이상후두돌 출을 칭하는 ‘아담의 사 과’, 간경병 복벽 정맥을 이르는 ‘메두사의 머리’ 같은 이름이 붙은 것처럼 문학이 의학 속에 어떤 방식으로 살고 있는지를 차츰 터득한다면 환자 와의 정서교류 역시 수월 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우리는 의학을 하 지만 문학이 지닌 감성을 알게 모르게 느끼고 있 는 셈”이라며 “이는 예전 엔 찾아보기 힘들었던 의 료인문학 강의가 이제 거 의 모든 의대에 개설된 이 유이기도 하다”고 했다. 환자 몸을 잘 고치는 의사가 단연 으뜸으로 꼽 히지만, 환자와의 공감지 수까지 높인다면 진정한 굿 닥터라는 게 그의 지 론. 그가 말하는 굿 닥터가 되는 길은 특별 하진 않다. 환자에게 증상을 조금 더 쉽게 설명하고, 아픔을 공감해 주는 의사가 늘어 날수록 의사에 대한 신뢰도 높아질 거란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환자와 의사가 멀어지 기 시작한 건 청진기의 발명 때문이라는 프 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 얘기처럼, 지금은 환 자는 자기공명영상법(MRI) 촬영을 하고 있 고 의사는 다른 방에서 결과를 먼저 보지 않 느냐”고 짚으면서 “의사와 환자의 거리가 갈수록 멀어지지만, 기계가 해 줄 수 없는 것(공감 등)을 채워 줄 수 있는 건 결국 의 사라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의사들이 젊을 때 가장 경 계할 것은 일만 하는 것”이라며 “후배들에 겐 꼭 문학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비용을 들 여 음악이나 영화, 스포츠 등 병원 밖 세상 을 접할 수 있는 취미를 가지길 권한다”고 했다. 유씨는 “의사 자격증 따는 건 의대 나 온 이들에겐 평균 수준의 성과”라며 “자신 이 어떤 식으로 살 것인가를 충분히 고민한 다면, 자신이 바라던 의사의 모습으로 살아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형준 기자^이주현 인턴기자
40대 때 사형수 환자와 편지 교환 공감 주고받으며 그의 병도 호전 문학 세미나 열고 책도 출간 의료 인력 필요한 곳에 봉사도 “문학이 지닌 감성 접목시켜 환자 공감하는 의사 많아지길”
대학병원 은퇴 후 의학 속 문학을 연 구하고 있는 유형준씨는 “굿 닥터가 늘어날 길은 글과 책 속에 있다”고 말 했다.
정준희 인턴기자
골절 예방^우울증 치료$ 호르몬 요법, 폐경 초기에 실시하면 실보다 득이 커 1942년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이 미국 식품의 약국(FDA)에서 승인되면서 폐경기 증상 치료를 위한 단기 호르몬 대체요법은 큰 논란 없이 사용 됐다. 그러나 1990년대 초부터 진행된 미 국립보건원 의 여성건강이니셔티브(WHI·Woman’s Health Initiative) 임상 연구에서 폐경기 여성에 대한 호 르몬 치료 후 유방암과 뇌졸중 발생이 증가했다 는 사실이 보고됐다. 이에 따라 호르몬 대체요법의 득과 실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여성은 폐경기 초
기 얼굴이 화끈거리고 달아오르며 식은땀이 흐르 는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이후 콜라겐 감소로 인 해 피부가 얇아지고 탄력이 줄어 부부관계 시 통증 을 느낄 수도 있다. 게다가 뼈가 약해지는 골다공 증이 진행되며 골절의 위험도 증가한다. 즉 폐경은 노년기 여성 삶의 질과 자존심에 큰 영향을 미친다. 아울러 우울증과 같은 정서적 증상과 인지기능의 저하 등을 경험할 수도 있다. 이처럼 여성 호르몬 대체요법은 폐경기 이후 증 상에 효과가 있었지만 암 발생에 대한 공포가 커지
며 사용을 점점 주저하게 됐다. 그러나 이후 연구 에서 다시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호르몬 치료는 주로 60세 이상이나 폐경 10년 이후 여성에게 사용 할 때 위험이 있었고 폐경 초기엔 오히려 이득이 많 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폐경기 여성에게 맞춤 형 호르몬 대체요법은 실보다 득이 훨씬 크다. 물론 자궁내막암과 유방암의 위험은 증가한다. 그러나 에스트로겐 단독요법은 유방암 위험을 올 리지 않고 오히려 감소시킨다는 보고도 있다. 정맥 혈전증도 주로 나이 든 비만 여성만 유의하면 되고
뇌졸중 위험도 대부분 초기에 국한돼 있다. 적절한 호르몬 대체요법은 폐경기 여성 삶의 질을 올리고 우울이나 불안 같은 심리적인 증상에도 효과가 있 다. 대장암과 직장암을 예방하며 골다공증에 효 과가 있고 골절을 예방한다는 연구도 없지 않다. 관상동맥질환에 대한 예방 효과를 보고하는 다 수의 연구 결과들도 있다. 치매에 효과가 있다는 보고도 있지만 아직 대규모 임상연구로 검증되진 않았다. 우리나라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여성
이라면 폐경기 후 40년 이상 살아야 할 수도 있다. 호르몬 치료를 폐경 초기부터 사용하되 정기적인 평가와 검사를 병행하면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최 근의 연구에 의하면 장기적으로 사용하는 게 더 효 과적이다. 치료 기간을 제한할 필요는 없다. 대표적인 노인 질환인 골절, 관상동맥질환 그리고 치매를 예방하 고 사망률까지 낮출 수 있다면 적극적인 개인 맞 춤형 호르몬 치료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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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17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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