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제 0911호
2020년 7월 24일 금요일
예산 적자 2019-20년 860억불.. 2차 대전 이후 최악 보조금 효과 80만명 구제, 실업률 연말 9.25% 악화 예상 코로나 사태의 경제적 파장은 예상 대로 막대했다. 23일 조쉬 프라이든버그 연방 재 무장관의 발표에 따르면 6월로 끝난 2019-20 회계연도 호주의 예산은 당초 50억 달러 흑자 예상이었지만 3월부터 본격 시작된 코로나 팬데믹으로 직격 탄을 맞은 결과, 불과 4개월 사이 극심 한 경기 침체로 인해 860억 달러의 적 자를 냈다. 호주애서 860억 달러의 예산 적자는 2차 대전 이후 최악이다. 호주 경제는 거의 30년 만에 처음으로 4-6월 불황 (Recession)에 빠졌다. 2020-21 회계연도의 적자는 1,840 억 달러로 최대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 상된다. 정부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불 안정으로 예산안 발표를 10월로 연기 했는데 그동안의 상황 악화를 7월 23 일 중간 보고했다. 프라이든버그 재무
◀ 23일 조쉬 프라이든버그 연방 재무장관 이 코로나 사태로 2차 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예산적자를 보고했다
2020-21년 1840억불, 정부 순부채 6770억불 전망 프라이든버그재무 “인명, 생계보호 대가 컸다” 장관은 “이같은 천문학적 적자 규모는
경제 대파국의 위기에서 국민들과 그
들의 생계를 보호하려는 대가(cost of protecting lives and livelihoods)였 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6월말까지 정부의 순부채(net debt) 가 4,880억 달러로, 2020-21 회계연도
에는 6,770억 달러를 넘을 전망이다. 이는 국내총생산의 거의 36%를 차지 한다. 총부채(gross debt)는 2019-20 년 6,840억 달러에 이어 2020-21년
8,520억 달러로 예상된다. 이는 호주 정부의 부채 상한선(debt ceiling)인 8500억 달러를 넘을 수 있어 정부는 매 우 어려운 시기임을 감안해 이 상한선 도 재조정할 계획이다. 경기 침체로 소득세수는 2019-20년 317억 달러 줄었고 2020-21년에는 639억 달러 하락할 전망이다. 4-6월 코로나 팬데믹으로 약 71만개 의 일자리가 상실됐다. 일자리유지보조금(JobKeeper wage subsidy) 덕분에 약 80만명이 실직 사태에서 구제됐다. 이런 효과 덕 분에 6월 공식 실업률은 7.4%였다. 그 러나 연말경 약 9.25% 악화될 전망이 다. 현재 실질적 실업률(체감 실업률: effective unemployment)은 11.3% 로 추산된다. 프라이든버그 장관은 “코로나 사태 로 초래된 부채를 앞으로 십년 이상 상 환해야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정부가 국 민들의 일자리 보호와 경제 성장을 위 해 모든 일을 다할 것이란 점“이라고 강조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23일 호주 확진자 13,301명.. 한국 곧 추월할 듯
▲ 빅토리아주 신규 확진자 악화 연황 ◀ 빅토리아의 집단 감염지 중 하나인 세인트 바실 요양원
빅토리아 22일 484명, 23일 403명 ‘최악 행진’ 중 지난 7일 하루 평균 359명 늘어 젊은층 환자 급증, 노인 사망자 속출 23일(목) 호주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24시간동안 423명이 늘어 13,301명이 됐다. 사망자는 133 명이다. 빅토리아주에서 지난 7일동안 무 려 2,544명이 급증하면서 호주 증가 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빅토리 아는 하루 평균 359명씩 신규 환자가 늘었다. 이같은 급증으로 호주는 한국 (13,938명)에 근접하면서 곧 추월 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한국은 59명 증가한 반면 호주는 22일 역대 최악 인 502명에 이어 23일에도 400명을 넘어섰다. 미완치 환자(active cases)도 한국은 9백명 미만인 반면 호 주는 4천명을 넘어섰다. 4,141명 중 대부분이 빅토리아주 환자들이다. 호주의 미완치 환자 중 214명이 입원 치료 중이며 42명은 중 환자실(ICU)에 입원 중이다. 다만 사 망자는 호주가 133명으로 한국(297 명)보다 절반 미만이다.
투데이 한호일보
NSW는 23일 19명의 신규 확진자 가 발병했고 지난 7일 114명이 증가 했다. 미완치 환자는 110명이고 5명 이 입원 중이며 2명이 중환자실에 있 다. 빅토리아주의 미완치 환자는 3,892명이며 205명이 입원 치료 중 이고 40명이 중환자실에 있다. 빅토리아의 7일 평균 증가 현황은 지난 4월 3일 73.7명으로 종전 최고 였지만 7월 5일 76.7명으로 이를 넘 어섰고 그후 7월 12일 199명, 19일 287명, 23일 359명으로 폭등세를 나 타내고 있다. 빅토리아주의 문제는 1차 감염(귀 국자 위주) 때와 달리 지역사회 감염 이 급증했으며 상당수가 젊은층이란 점이다. 최근 요양원 집단 감염으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빅토리아주 확진자의 연령별 분 포는 29세 미만 39.5%, 30-59세 44.3%, 60세 이상 16.2%다. 입원 환 자(약 200명) 중 20%가 55세 미만이
[경기부양책] 잡키퍼 & 잡시커 변경 [경제] 호주 최고 소득 지역은 어디? [코로나] 작업 환경 어떻게 바뀌나 [경제 & 부동산] 시드니 시티 빈 아파트 70% 급증 [커뮤니티] 한인회 총회, 청소년 민족캠프 [인터뷰] 김형국 현대홈쇼핑 호주법인장 [문학지평] 수필 김미경, 시 송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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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22일 밤 숨진 5명 중 50대 남성이 포함됐다. 빅토리아주 요양원에서 감염 증가 와 더불어 사망자가 늘고 있다. 양로 원 집단 감염 사례는 다음과 같다: * 포크너(Fawkner)의 세인트 바실 요 양원(St Basil’s Homes for the Aged) 73명 * 아디러(Ardeer)의 에스티아 요양원 (Estia Health) 67명 * 에센든(Essendon)의 메나록 요양원 (Menarock Life Aged Care) 55명 * 하이델버그(Heidelberg)의 에스티아 요양원(Estia Health) 34명 * 크레이기번(Craigieburn)의 아케어 요양원(Arcare Aged Care) 33명 * 웨리비(Werribee)의 뱁트케어 윈드 햄롯지( Baptcare Wyndham Lodge) 21명 * 아본데일 하이츠(Avondale Heig hts)의 엠브라시아 요양원 무니 밸리 (Embracia Aged Care Moonee Valley) 20명 그 외 이슬람학교 알-타크와 칼리 지(Al-Taqwa College)는 182명으 로 빅토리아의 최대 집단 감염지가 됐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 9일 기자회견을 통해 홍콩 특별비자 조정안을 발표한 스콧 모리슨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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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만명 ‘잡키퍼’ 수혜자 → 10월 140만명 → 내년 1월 100만명 감소 예상
2020년 7월 24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호주 정부가 일자리유지보조금(JobKeeper wage subsidy scheme; 이 하 잡키퍼)을 내년 3월까지 6개월 연 장하면서 약 166억 달러의 추가 예산 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혜자의 심사 기준(eligibility)이 강화된다. 9월 이후 보조금을 받으려 면 사업체(고용주)는 6월과 9월 분기 에 계속해서 코로나 사태로 재정적 어 려움을 겪고 있으며 팬데믹 이전보다 최소 30% 매출이 계속 하락됐음을 입 증해야 한다. 대기업은 50% 하락을 입증해야 한다.
씬 크다. 재무부는 수혜자가 현재 350만명에 서 9월 28일 이후 연말까지 140만명 으로 절반 이상 줄어들고 내년 1-3월 에는 약 100만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직수당(JobSeeker payments) 도 조정된다. 현재 수혜자는 9월 24 일까지 2주에 $1,115($565 + $550 코로나 바이러스 보조금)을 받지만 9월 25일부터 12월 31일까지는 2주 $815($565 + $250 코로나 바이러스 보조금)로 줄어든다. 내년 계획은 추
6개월 연장 166억불 추가 예산 소요 2주 $1500 → $1200(10-12월) → $1000(1-3월)로 감액 구직수당도 코로나 보조금 주당 $550 → $250 로 줄어
9월말부터 잡키퍼는 근무 시간(주 당 20시간)에 따라 두 등급(two tiers) 으로 구분돼 차등 적용된다. 2주에 $1500의 잡키퍼를 받는 풀타임 수혜 자는 9월 28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2주 $1200, 내년 1월 4일부터 3월 28 일까지 2주 $1,000로 줄어든다.
후 발표될 예정이다. 구직수당 수혜자 들은 수당을 받으려면 8월 4일부터 월 4건 이상의 구직 응모를 해야 한다. 이같은 감액 결정과 관련, 호주사회 서비스협회(Australian Council of Social Service: ACOSS)의 카산드 라 골디 CEO는 “코로나 바이러스 보
일자리유지보조금 변경 계획
주당 20시간 미만 파트타임 근로자 는 2주에 $1500을 받았지만 9월 28일 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750로 절반 감액된다. 1월 4일부터 3월 28일까지 $650로 더 줄어든다. 파트타임 수혜 자의 감액폭이 풀타임 수혜자보다 훨
구직수당 변경 계획
조금(coronavirus supplement)이 종료될 때 기본 구직수당이 영구적으 로 인상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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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24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시드니 동부 해변 부촌 호주 최고 소득지역 집중
NSW 최고소득 지역(우편번호별)
시드니 시티 인접 동부의 더블베이
더블베이, 포인트파이퍼 & 다링포인트, 멜번 투락 1-3위 외과·마취과·내과 전문의 연수입 40만불선 최상위 호주에서 주민들의 평균 수입이 가 장 높은 지역은 시드니 시티 인접 동 부인 더블베이(Double Bay)와 포인 트 파이퍼(Point Piper), 멜번의 투락
(Toorack)으로 확인됐다. 세 동네는 호주에서 최고 부촌으로 꼽힌다. 직종 별로는 외과 의사의 수입이 가장 높았 다.
17일 국세청(ATO)이 발표한 자료 에 따르면 2017-18 회계년도를 기준 으로 더블베이(우편번호 2028) 주민 의 평균 연봉은 $242,428로 호주에서 가장 높았다. 더블베이의 옆 동네인 우편번호 2027인 포인트 파이퍼, 다 링 포인트(Darling Point), 엣지클리 프트(Edgecliff) 세 동네가 2위를 차 지했다. 이 지역 주민 6,139명의 연간
평균 수입은 $198,828이었다. 또 인 접 동네인 벨레뷰힐(Belleview Hill, 우편번호 2023)이 $193,440으로 4위 에 올랐다. 멜번의 호크번(Hawksburn)과 투 락(Toorak, 우편번호 3142)이 평 균 주민 소득 $196,816로 3위, 이스 트 멜번(East Melbourne, 우편번호 3002)이 $185,437로 5위에 올랐다. 빅토리아 촤고소득 지역(우편번호별)
우편번호 기준으로 전국 톱10 지역 중 8개가 NSW(시드니)에 몰렸다. 2017-18년 전체의 3.4%만이 연간 18만 달러를 넘는 수입을 올렸다. 연 소득 $37,001∼$87,000 사이가 전체 의 40%, $18,201∼$37,000 사이가 21.7%였다. $87,001∼$180,000 사 이의 고소득자는 16.1%였다. 연 소득 이 $18,200 미만이 19%나 됐다. 직종별 최고 소득자는 외과 전문 의(surgeon)로 연간 $402,582의 소 득을 올렸다. 이중 순수 임금 소득 은 $205,296이고 나머지 소득은 투 자나 금융 소득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로 마취과 의사(anaesthetist) $382,674, 내과 전문의 (internal medicine specialist) $382,764였다. 금융 딜러(financial dealer)와 정
신과 의사 및 기타 의사들의 소득도 연간 20만 달러를 넘었다. 또 변호사 등 법률 전문가, 광산 엔 지니어, 최고 경영자 직종의 연간 평 균 소득도 15만 달러를 넘어 고소득층 으로 분류됐다. 반면 남호주의 요식업, 육류 가공업 에 종사하는 견습생과 퀸즐랜드의 요 식업, 농업, 임업 연수생의 연평균 소 득은 $17,000에 못 미쳤다. NSW에서 최저 소득 지역은 뉴캐 슬 대학 인근 지역(우편번호 2308)으 로 연평균 소득이 $21,054였고 빅토 리아주에서는 마노리나(Manorina) 와 캐비지 트리 크릭(Cabbage Tree Creek, 우편 번호 3889)의 연평균 소 득이 $27,079 달러로 최저를 기록됐 다. 손민영 기자 gideon@hanhodaily.com
펀드운용사 QVC 수익률 29.3%.. 2019-20년 1위 애프터페이, 데이터#3, 제로 등 기술주 위주 투자 코로나 직격탄 호주 증시 평균 7.7% 하락 2019-20 회계연도 호주 주식 시장 은 코로나 사태의 타격으로 전반적으 로 약세를 면치 못했지만 20% 이상의 수익률을 올린 펀드운용사도 있는 것 으로 나타났다. 펀드운용사를 대상으로 수익률을 조사한 머서(Mercer) 보고서에 따르 면 의료/보건, 테크놀로지 관련 투자 수익률이 높았다. 반면 에너지, 금융 주에 과도하게 의존한 투자는 손실이 가장 컸다. 로난 맥케이브 머서 퍼시픽(Mercer Pacific) CEO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시장의 반응은 전례가 없을 정도 로 악화됐다. 그러나 의료/보건 분야 수요가 늘면서 이 부분 주가는 오히려 상승했다”고 말했다. 또한 온라인 교 육이나 원격 근무에 대한 수요가 늘어 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술주의 상승 도 두드러졌다. 머서는 펀드 운용사별로 수수료와 세금이 공제되기 전 수익률을 발표한 다. 즉 투자자들이 실제로 받는 수익 은 이보다 낮을 수 있다. QVC 롱 쇼트(Long Short) 펀드가 작년 29.3%의 수익률을 올리며 주식 형 펀드 실적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호주 주식 시장 평균 수익률은 -7.7%였다.
HAG(Hyperion Australian Growth)가 19%로 2위에 올랐고 CSVF(Collins St Value Fund)가 13.5%로 3위를 차지했다. QVC 공동 설립자인 크리스 프룬티 는 소규모 기업에 대한 투자가 이 회 사의 성공 비결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선구입 후지불 플랫폼 회사인 애프터페이(Afterpay), IT 솔루션 기 업인 데이터 #3(Data #3), 그리고 회 계 소프트웨어 회사인 제로(Zero) 등 과 같은 기술주에 주로 투자했다. 이 기업들에 대한 투자는 모두 높은 수익 으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QVC는 전망이 좋은 회사에 투자할 뿐 아니라 주가가 떨어지면 돈을 벌게 되는 공매도(short position)에 적극 적으로 참여한다는 점에서 다른 운용 사들과는 다르다. 지난 해 QVC는 위성 통신 기업인 스피드캐스트(Speedcast)나 코로나 사태에 직격탄을 받은 해외 여행업에 대한 공매도에 참여해 수익을 올렸다. 프룬티 대표는 “여전히 호주 주식 시장은 불안한 상태로 주의가 필요하 다. 일반적으로 대기업보다 중소기업 에 대한 투자 위험성이 더 높다”고 지 적했다. 손민영 기자 gideon@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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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24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근무환경도 변화 ‘안전한 사업장 준칙’ 준수 중요 실내 거리두기 유지, 살균제 청소 등 에어로졸 감염 대비, 실내 환기 필요 재택근무 여부 ‘근로자 개별 상황’ 감안해야 많은 직장인들이 속속 사무실 근무 를 시작하고 있지만 근무 환경은 코로 나 바이러스 발발 이전과 다를 수밖에 없다. 안전한 근무 환경을 만들기 위해 서는 정부 지침을 이해하고 지키는 것 이 중요하다. 지난 5월 말 정부는 고용주와 근로 자가 함께 준수해야 할 코로나-19 안 전한 사업장 준칙(National Covid-19 safe workplace principles)을 공개했다. 이 준칙은 이미 시행 중인 직장 보건
과 조직을 갖추어야 한다. • 기업 및 근로자는 코로나-19 전염 을 막기 위해 손 세척과 사회적 거리두 기와 같은 예방 조치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 사업장 내 코로나-19 감염 가능성 에 대비하고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체계 를 갖추어야 한다.
안전(WHS) 법규 및 공공 보건 행정 명 령(public health directives)과 함께 코로나바이러스 전염을 막기 위해 사 업장에서 지켜야 할 원칙을 담고 있다.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정부 웹사이트(Safe Work Australia)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모든 근로자가 안전한 작업 환경에 서 건강하게 일할 권리가 있다. • 코로나-19 팬데믹은 작업장의 안 전과 근로자의 건강을 위해 특별한 접 근을 하도록 요구한다. • 기업은 위험 평가 및 위기관리전략
▲ 코로나-19 안전한 사업장 준칙 은 법적으로 구속력이 있나? WHS 법이나 공중 보건 행정 명령 과 달리 안전한 사업장 준칙은 법적 구 속력이 없다. 노사관계전문 HR 법률사무소(HR
재택근무
다. 공기 중 입자가 에어컨 바람에 실 려 밀려다닐 위험성이 있는 것이다. 그 는 에어컨이 실내 공기를 순환시키는 것이 아니라 외부 공기를 이용해 실내 를 환기시키도록 설정하는 것이 중요 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창문이 있 다면 창문을 열라”고 조언했다. 안전한 사업장 준칙에 따라 실내에서도 거리두기가 유지되어야 한다
Law)의 질 히그넷 대표 변화사는 “코 로나-19 안전한 사업장 준칙은 구속력
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내용이 각 주별로 시행하고 있는 보건 행정 명령 과 유사하다는 것을 염두해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보건 행정 명령 위반 에 대해서는 벌금이 부과된다.
▲ 재택근무가 가능한 상황에서 고 용주가 근로자에게 출근을 요구할 수 있나? 히그넷 변호사는 “재택근무 형태가 일시적으로 발생한 상황이고 사업장 이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면 고용주 는 근로자에게 작업장으로 돌아올 것 을 요구할 수 있다. 다만 천편일률적 인 접근법은 없다. 근로자 개인이 처 한 개별 상황이 고려되어야 할 것”이 라고 설명했다. 각 주/준주 정부가 이 문제에 대해 행정 명령을 통해 개입할 수 있다. 예 를 들어 NSW 정부는 보건 명령을 통 해 근로자가 재택근무를 원하고 그것 이 실용적인 대안이라면 고용주는 이 를 반드시 허용하도록 권장한다. ▲ 사무실 청소는 어떻게 해야 하는 가? 남호주 대학의 감염병 학자 애드리 언 에스터맨(Adrian Esterman)은 바이러스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세정 제 (detergent)와 살균제 (disinfectant)를 함께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 했다. 그는 “세정제는 표면의 지방을 제거할 뿐 아니라 바이러스 입자도 제 거한다. 그리고 살균제를 사용하면 남 아 있는 모든 균을 깨끗이 죽일 수 있 다.”고 설명했다. 그는 적어도 하루에 한 번 사무실 청 소를 하되 “화장실 버튼이나 수도꼭 지, 손잡이 등 사람들이 자주 만지는 곳은 하루에도 몇 번씩 닦아주어야 한 다.”고 강조했다. ▲ 식기세척기를 사용하는 것은 도 움이 되나? 에스터맨 교수는 사무실에서 식기 세척기를 사용한다면 공용 식기나 컵 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식기 세척기의 열기와 세제가 지방과 바이러스를 분 해하기 때문에 식기가 무균 상태로 나 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 공용 화장실의 손 드라이어기는 안전한가? 에스터맨 교수는 “코로나 바이러스 가 공기로 전염될 가능성이 증가되고 있다”며 “화장실 건조기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연구에 따르면 드라이어기는 물 입자를 사방으로 퍼뜨린다. 화장실에 페이퍼 타월을 배치하고 사용 후 뚜껑 이 있는 휴지통에 버리도록 하는 편이 낫다.”고 설명했다. ▲ 에어컨 사용은 안전한가? 에스터맨 교수는 “항공기 에어컨에 는 HEPA라는 고급 필터가 설치되어 있는데 이로 인해 공기 감염이 거의 불 가능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무실 에 어컨에는 HEPA가 설치되어 있지 않
▲ 책상 간격을 얼마나 띄어야 하는 가? 에스터맨 교수는 사무실에서 직원 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고용주의 책임이라고 강조 했다. 그는 “4제곱미터 당 1명의 간격을 유지하라는 현재의 규정은 바이러스 가 침방울에 의해 전염된다는 것을 전 제로 한다. 그런데 바이러스는 에어로 졸(aerosol)로도 전파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가능한 근로자 사이 공 간을 더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는 “고용주들이 분별력을 가져야 하며 충분한 공간을 확보할 수 없다면 직원 들에게 사무실로 돌아오라고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 근무 중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 되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나? 직장 내에서 모든 WHS 절차가 지켜 졌다면 근로자의 코로나 감염에 대한 책임을 고용주가 지지 않는다. HR 법률사무소의 히그넷 변호사는 “물론 관련 절차가 존재하고 이를 이 행했다고 주장하는 것만으로는 충분 하지 않다. 고용주는 근로자들의 건강 과 안전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 했다는 것을 증거로 제시해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주정부의 산업안전국(Safe Work NSW)는 고용 관계를 통해 질병에 감염되었다면 고용 보험(worker’s compensation)을 통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경우도 있다고 밝힌다. ▲ 사업장이 코로나-19에 안전하지 않다면 근로자는 무엇을 할 수 있는 가? 히그넷 변호사는 만약 고용주가 정 부의 명령과 안전한 사업장 준칙에 따 르지 않고 있다면 직원은 주/준주 정 부 소속 WHS 규제 기관에 연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이 보건 및 안전 관련 우려 사항을 가지고 있을 때 이 문제들 이 처리될 수 있는 사내 절차가 마련되 어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정부 대변인은 근로자들이 안전 및 보건에 대한 우려를 가지고 있을 때 이를 정부 규제 기관(예: SafeWork NSW)에 보고하거나 고용주에 직접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가지 고 있다고 말했다. ▲ 코로나-19 안전 준칙을 지키면 사업 성장에 도움이 된다. 직업심리학자 트리스탄 케이시와 샤오웬 후는 12개 업종의 안전 관리자 들을 인터뷰해 코로나-19에 대한 기업 들의 대응을 조사했다. 케이시 교수는 “기업들이 코로나바 이러스 사태를 통해 직장 문화와 정책 을 조정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제로 코로나-19 상황으로 부터 잘 배우고 빨리 적응하는 기업들 은 이로 인해 많은 이득을 얻고 있다. 이 문제를 극복하는 것이 가능하며 극 복하고 나면 조직은 실제로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손민영 기자 gideon@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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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Property 2020년 7월 24일 금요일 |
시드니 CBD ‘빈 아파트’ 올들어 70% 급증 1300여 세대.. 작년 764세대의 1.7배
2021년 말까지 건설업 14만명 감원 전망
국경봉쇄로 이민자, 유학생 격감 여파 시드니 시티(CBD)의 빈 임대 주택 (대부분 아파트)이 지난해 대비 70% 급증했다. 에스큐엠 리서치(SQM Research) 통계에 따르면 임대 주택의 13.8%, 약 1300여 세대가 비어있다. 지난해 빈 집은 764세대로 약 1.7배나 늘었다. 공실률 증가의 이유는 짐작하는데로 코로나 팬데믹 여파 때문이다. 비아이에스 옥스퍼드 경제연구소 (BIS Oxford Economics)의 사라 헌 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티 임대주 택 시장은 이민과 유학생, 방문자 등에 크게 의존하는데 코로나 사태(국경 봉 쇄)로 인한 이민 유입과 유학생 대거 입 국 중단으로 직격탄을 맞았다”고 설명 했다. 이너 시티 지역에서 시드니대학과 UTS대학에 인접한 얼티모(Ultimo) 가 6.9% 공실률 최고 지역이었고 피
▲ 전격 취소된 ANZ 스타디움 재건축 계획
코로나 여파로 대형 신규 프로젝트 대부분 취소 ▲ 아파트 임대 간판
어몬트(Pyrmont)는 6.1%, 치펜데일 (Chippendale)은 4.8%를 기록했다. 교통이 편리한 이너 웨스트 지역인 버우드와 스트라스필드도 빈 집이 뚜 렷하게 늘었다. 임대 주택을 여러 명이 공유(share)하던 젊은층이 코로나 팬
데믹 이후 부모 집으로 들어가는 등 임 대 수요가 급감했다. 이에는 신축 아파 트 공급 증가도 한 몫 했다. 반면, 노스쇼와 동부 지역은 별 영향 을 받지 않고 있다. 북서부의 메도우뱅 크와 라이드, 노스쇼어의 고든, 로즈
빌, 밀슨즈 포인트 등은 비교적 영향이 없었다. 더블베이, 포인트 파이퍼 등 동부 부촌의 공실률은 1%선 상승했다. 이들 지역은 국경 봉쇄와 이민자 유입 중단에 거의 영향이 없는 곳이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퀸즐랜드 섬 하나 살까..? 대보초 남부 ‘펌킨섬’ 매물로 나와 퀸즐랜드 중부 해변 인근, 6헥타르 넓이 30여명 숙박 시설, 태양열 등 자가 발전 ▲ 퀸즐랜드 중부 대보초의 펌킨섬
퀸즐랜드 중부 예푼(Yeppoon) 해 변에서 14km 거리에 있는 펌킨섬 (Pumpkin Island)이 매물로 시장에 나왔다. 대보초 남부(Southern Great Barrier Reef)의 케플 군도(Keppel Group of Islands)에 있는 그레이트
케플섬(Great Keppel Island)에서 북 쪽으로 10km 위치다. 6헥타르 면적의 이 섬은 2018년 월드 부티크 호텔상(World Boutique Hotel Awards) 중 호주에서 가장 지속가 능한 호텔로 선정됐다. 34명이 숙박 가 능한데 전력이 연결되어 있지 않지만
게스트 코티지, 2개의 방갈로, 욕실, 주 방, 2층 전망대, 관리인 숙소 등 모든 시설이 태양열과 풍력으로 충분히 유 지되고 있다. 또 풍부한 빗물 저장 탱 크가 있어 물 공급도 문제가 없다. 부두 헬기장과 36인승 보트(Catamaran)가 있고 바위 굴 양식 임대권도 소유주 재
산으로 포함된다. 1964년부터 커플, 가 족, 단체 등 방문객을 맞기 시작한 이 섬은 1961년 이후 두 번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지난 2003년부터 퀸즐랜드 기 업 소전 부동산(Sojourn Properties Pty Ltd)이 소유 중이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빅토리아 6만, NSW 4만명 고용 감축 예상” 건설업에서 향후 2년 동안 약 14 만명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란 우 려가 나왔다. 호주 건설산업포럼 (Australian Construction Industry Forum: ACIF)은 20일 발 표한 7월 업데이트에서 “코로나 팬 데믹 여파로 2021년말까지 건설업 고용의 12%가 줄 것이다. 신규 프로 젝트의 대부분이 취소 또는 연기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 2차 감 염으로 멜번 광역시가 6주 록다운 에 들어간 빅토리아는 건설노동력 의 18%가 격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5월 전국적으로 2천만 달러 이상 프로젝트 91개가 발표됐고 규모는 총 200억 달러를 넘었다. 그러나 6 월엔 11개(7억 7100만 달러 규모)만 이 발표됐다. 에프티아이 컨설팅(FTI Consulting)의 케리 바와이즈(Kerry Barwise) 대표는 “지난해 11월부 터 올해 4월까지 6개월동안 7백개 이상의 건설 프로젝트 진행됐지만 올해 6월엔 11개에 불과했다”라고 밝혔다. 대규모 고부가 가치가 있 는 인프라스트럭쳐와 유틸리티(교
량, 발전소 등) 프로젝트가 줄어들 었다, 6월 최대 프로젝트는 약 3억 달러 규모의 내부철도(Inland Rail) 의 한 구간 공사였다. 이같은 건설 업 침체 조짐으로 정부는 인프라스 트럭쳐 사업을 앞당겼다. FTI의 바와이즈 대표는 “빅토리 아주의 건설 고용은 2019년 33만7 천명에서 2021년 27만5천명으로, NSW는 36만2천명에서 32만7천명 으로 각각 줄어들 것이다. 두 주의 팬데믹 이전 복귀는 몇 년 지나도 어 려울 것이다. 건설업의 전국적 고용 은 118만명에서 105만명으로 감축 이 예상된다. 기능인(tradespeople)과 단순 기술직 근로자들이 타 격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ACIF의 제임스 케머른 사장은 “글로벌 팬데믹과 이민자 유입 격 감으로 호주의 건설 수요가 하락하 고 있다. 연방 정부의 부양책인 증개 축 및 신축 지원금(HomeBuilder program) 지급을 환영하지만 비 주거용 건설(non-residential construction) 경기의 부양책도 필요 하다”고 주장했다. ACIF와 모건 스탠드 설문조사에 서 대부분 응답자들은 2021년 전 반기 건설업 정상화 예상에도 불구 하고 41%는 더 오래 걸릴 것으로, 47%는 건설업 고용 감소를 예상했 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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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24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6회 ‘청소년 민족캠프’ 화상교육 진행
5회 청소년 민족캠프 입소식
8월 29일 ∼9월 26일 매주 토요일 오후 수업 10월 24일 소집교육, 11월 순국선열의 날 시상식 고교생 45, 대학생 15명 등 60명 선착순 모집 광복회 호주지회(회장 황명하)가 주관하는 2020년 제 6회 청소년 민 족캠프가 코로나 사태로 ZOOM을 이용한 온라인 화상교육으로 진행 된다. 8월 29일부터 9월 26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부터 3시간 수업(강 의 2시간과 조별토론 30분) 으로 5 회 진행되며, 10월 24일(토) 오후에
온라인교육과 병행하여 소집교육 을 실시한다. 광복회는 올해 교육에 참가할 학 생들을 모집한다. 모집인원은 60명 (한국어 사용이 가능한 고교생 45명 과 대학생 15명) 선착순이며, 참가 대상은 민족캠프 1-5기 이수자 중 9학년 이상의 고교생 및 대학생, 재 호광복장학회 1-4기 장학생 중 11
학년 이상의 고교생 및 대학생, 민 족캠프 미참가 중 11학년 이상의 고 교생이다. 한국 역사, 문화, 인성, 통일 관련 주제를 아우르는 이번 교육에는 특 히 한국의 여성독립 운동학교 3기 30명(고교생 20명, 대학생 10명)이 합류해 한호학생간 교류 기회가 마 련된다.
민족캠프 발표회와 시상은 11월 17일 제 81회 순국선열의 날 기념 행사에서 이루어진다. 시상은 대 상(국가보훈처장 상 1명), 최우수 상 (대한민국광복회장 상 1명) 등 11명에게 상장, 총 $1,500의 시상 금과 $1,000 상당의 부상 등이 주 어진다. 민족캠프 참가학생들은 광복장 학회의 장학금 수혜 및 해외 독립 운동사적지 답사교육 장학생 선발 시 우대되며 호주한인차세대네트 워크(KAYN)에 가입할 기회가 부 여된다. 참가신청은 학생 세부사항(한글 명, 영문명, 성별, 소속 학교명, 한 글학교명, 학년,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거주지역)을 기재해 이메일 (hkia815@hotmail.com)로 신청 하면 된다. 마감은 8월 17일이며 모 집 완료시 조기 마감된다. 참가비 는 $30불이며 전액 재호광복장학 회의 기금으로 적립된다. 한편 민족캠프는 2015년부터 시 드니 한국교육원(원장 김기민)과 공동 주관으로 ‘나라사랑 민족캠 프! 21세기 독립운동!’이란 슬로건 으로 민족의식 고취, 리더십 함양 등을 목적으로 민족교육을 강화하 고 재외동포 청소년들의 역할을 인 식시키는 장으로 추진해왔다. ▶ 문의: 0433 249 567, hkia815@hotmail.com
남윤혜 기자 nam@hanhodaily.com
한인회 정기 총회 8월 8일
2019년 한인회 정기 총회
ACNC 등록위한 ‘정관개정안 인준’ 계획 코로나 사태로 안전수칙 따라 진행 시드니한인회(회장 윤광홍)가 8월 8일(토) 오전 11시부터 한인 회관에서 2020년 정기총회를 갖 는다. 총회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감염방지 안전수칙에 따라 진행 될 예정이다. 올해 총회에서는 업무와 회계 보고에 이어 감사보고(행정 및 회 계감사) 순서가 있고 ‘호주 시드 니한인회’의 ACNC(Australian Charities & Not-for-profits Commission; 호주 자선 및 비영 리단체위원회) 등록을 위한 정관 개정안에 대한 인준을 처리한다. 한인회는 “연방 정부 기관인 ACNC 등록 기준에 맞게 목적만 개정했다”면서 개정 목적과 관 련, “한인회의 정관을 변경하지
않으면서 자선단체의 역할도 할 수 있도록 제3조에 자선단체 활 동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개정되는 제3조(활동)에는 문 화 예술, 한국어 소통 강화, 정착 과 사회봉사, 돌봄 등 공동체 서 비스 제공, 다른 공동체와 이해 증진이 포함됐다. 또 제4조(대표 성과 사무소)에서 뉴 사우스 웨일 즈주 안에서 한인사회를 대표하 며 사무소를 시드니에 둔다고 명 시했다. 한인회는 영문 명칭도 기존의 〈Korean Society of Sydney, Australia〉에서 〈Australian Korean Association of Sydney & NSW Inc.〉로 변경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 HANHO KOREAN DAI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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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24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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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형국 현대홈쇼핑 호주법인장】
호주는 가능성 큰 시장.. 오픈샵이 성장 주도할 것 채널75 작년 개국, 8월 1일로 방송 시작 1주년 “좋은 상품, 서비스로 신뢰 구축 주력” 안정적인 상품 공급망 확보 최대 애로 “오픈샵, 2021-22년 본격 성장 예상”
지난해 8월 1일부터 호주에서 TV 홈쇼핑채널(지상파 채널 75) ‘오픈샵 (Open Shop)’ 방송을 시작한 현대홈 쇼핑이 곧 1주년 맞이한다. 세계 최대 홈쇼핑 시장인 한국의 빅3 중 하나인 현대홈쇼핑이 주니어 마켓인 호주 시 장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24시간 홈쇼 핑 방송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한호일보는 ‘호주 진출 1주년’을 맞 아 현대홈쇼핑의 호주법인장인 김형 국(Jason Kim) 오픈샵 CEO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 호주 시장 1년을 리뷰한다면.. “분명히 한국과는 많은 점에서 다 른 시장이다. 유통 구조, 거래방식, 물
현대홈쇼핑 ‘오픈샵’ 고객 57% 55세 미만 TV웹 모바일 등 e-코머스 마케팅 강점 건강 핏트니스 테크놀로지 올해 주력 상품
류 및 방송 환경, 소비자 성향 등에 적 응하느라 처음엔 애로사항도 있었다. 호주는 새로운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 이라고 판단한다. 한국에서 20여년의 경험을 토대로 다양하고 좋은 상품과 호주에서 받아보지 못한 서비스 등 현 대홈쇼핑의 장점을 살려 도전하고 있 다.” 김 법인장은 홈쇼핑 방송은 초기자 본이 많이 투자되는 점과 동시에 어느 단계를 지나면서 폭발적 성장 가능성 이 있는 특성을 설명하면서 2021-22 년 오픈샵이 본격 성장할 것으로 전망 했다.
▲ 호주에도 TVSN이란 홈쇼핑 방
의 폭넓은 상품라인을 바탕으로 향후 상품의 종류는 점진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소비자 트렌 드 영향과 관련, 그는 “소비자의 구 매성향에 큰 영향을 끼쳤다. 주얼 리(보석류), 패션과 같은 외부 활동 에 필요한 상품보다 쿠킹, 클리닝, 운동 기구, 건강 관련 제품 등 가정 에서 필요한 상품들의 구매율이 높 아졌다”고 말했다. 올해 주력 상품은 건강, 피트니 스, 힐링, 뷰티, 테크놀로지 라인의 상품들이다.
바네사 미첼 영업부 팀장 (Vanessa Mitchell, Head of Buying)
“현대 오픈샵이 경쟁 홈쇼핑 채널(TVSN)과 구별되는 가장 큰 특징은 타겟 고객층의 연령대 이다. 기존의 호주 홈쇼핑 채널이 주로 중년 이상의 연령층을 타겟 으로 한 것에 비해 현대 오픈샵은 고객의 57%가 55세 이하의 비교 적 젊은층이다. 오픈샵은 그에 맞 추어 상품을 선택하고, TV, 웹, 모 바일 플랫폼을 이용한 온라인 쇼핑 (e-코머스)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채널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 고 있다.” “상품 선택에서 ‘브랜드 스토리’ 가 중요하다. 나의 경험에 비추어 보면 호주 고객은 각 상품 뒤에 있 는 그 상품만의 스토리를 알게될 때 구매 욕구가 극대화되는 경향 이 있다.” 그는 “현재 구매담당부서에서 호 주내 공급업체를 통해 상품을 공급 받고 있으며, 한국 상품 중 호주 시 장에 적합한 상품들을 선택하여 판 매 중이다. 모회사인 현대 홈쇼핑
오픈샵 ‘우수한 품질 상품’ 장점.. 코리안 브랜드 강조 “호주 주니어 시장, 성장 가능성 크다” 수십년 경력 토대로 고객 신뢰 확보 니키 빈센트 메인 쇼호스트 (Nikki Vincent, Senior Presenter)
중견 프로그램 진행자인 니키 빈 센트는 TVSN 등 국내외 홈쇼핑채 널에서 오랜 경력을 가진 베테랑 쇼핑호스트이다. 특유의 부드러운 톤으로 제품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송이 있는데 어느 정도인가?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의 메이저 플레이어가 호주 시장에 진출한 것과 관련해 아무래도 우호적일 수 없을 것 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호주가 초기 시장인만큼 두 회사 모두 특성을 살리 면서 경쟁을 통해 홈쇼핑 시장 규모를 키울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오픈 샵은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 코로나 사태가 TV홈쇼핑 업계에 는 단점이자 동시에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올해 주력할 분야를 소 개한다면.. “아무래도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 아졌기 때문에 외출에 필요한 품목(패 션, 미용 등)은 줄어들 것이다. 집수리
막힘없이 이어가는 니키는 두터운 팬층을 확보할 정도로 신뢰를 받고 있다. “팬이 많다는건 고객과 나 사이 에 신뢰가 형성되어 있다는 뜻인 데, 그 신뢰는 다름아닌 내가 호스 트하는 상품에대해 고객들이 긍정 적인 호응을 할 수 있어 생겨나는 것이다.” 그는 상품 품질에 대해 자신도 확신이 있기 때문에 호스트 효과 가 극대화되는 것이라며 현대오픈 샵 상품의 우수한 품질에 대해 강 조했다.. “특히 한국 뷰티 상품의 기술력 은 고객들도 인정하는 부분”이며 “한국 상품을 호스트할 때 ‘메이드 인 코리안’ 브랜드를 강조하여 전 달하는 것이 고객들에게도 설득력 이 크다.” 삼성 전자기기 등 테크놀로지 라 인 역시 프리미엄 수준의 품질을 자 랑하는데, 바로 이런 고품질, 높은 기술력이 다른 홈쇼핑과 현대오픈 샵의 차이점이라고 그는 비교했다. 현재 현대오픈샵에서 큰 할인가 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마사지 체어를 호스트 중인 니키는 “2-3 주 휴가로 힐링을 할 수 있지만 그 효과는 지속되지 않는다”며 “하지 만 비슷한 가격으로 마사지 체어를 장만하면 지속적인 사용으로 힐링 효과를 즐길 수 있다”고 적극 추천 했다. “고객 뿐 아니라 주변 지인들로 부터 현대오픈샵 상품의 품질에 대해 좋은 평가를 꾸준히 받고 있 다. 특히 호주의 다문화 고객을 아 우를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통해 현대오픈샵이 앞으로 호주 시장에 서 성장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예 상한다.” 남윤혜 기자 nam@hanhodaily.com
등 생활환경 개선 품목, 건강, 운동, 테크놀로지 관련 등에 관심이 많을 것 같다. 내년부터는 보험, 여행(코로나 사태가 해결된 후) 등 서비스 상품도 소개할 계획이다.”
▲ 호주는 이동 거리가 상당한 지역 이란 점에서 물류(배송)에 애로 사항 이 많을 것 같다. “한국처럼 빠른 배송은 사실상 불가 능한 점이 있다. 호주 소비자들이 이 런 물류 환경에 익숙해져서 빠른 배송 에 민감하지 않는 점은 다행이다. 호 주우체국(AP) 등이 물류 환경 개선에 투자를 한다고 발표했다.” ▲ 물류 외 호주 시장에서 가장 어려
운 점을 꼽는다면.. “(웃으며) 너무 많지만.. 유통 상품 공급업자를 찾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본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더 어려워 졌지만 최선을 다해 이런 점을 극복하 고 한국산 우수 상품을 소개하고 있 다. 한국형 상품이 호주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는 경우가 있다.” 한국산(Made in Korea)이란 점이 마케팅에서 효과를 나타내는지에 대 해 김 법인장은 호주 소비자들도 한국 산에 대해 품질과 디자인 등에서 높은 인지도와 함께 호평을 하고 있다고 설 명했다. 김 법인장은 HR(인사관리)에서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면서 동포 직원들 을 높이 평가했다. 시드니 레더펀역
인근인 에벌리(Eveleigh) 소재 채널 7 건물에 있는 오픈숍에는 약 30명의 동포 직원들을 포함해 150명이 일을 하고 있다. 인터뷰를 끝내면서 김 법인장은 “작 년 회사를 시작하면서 호주 소비자는 물론 동포들로부터도 칭찬 받는 홈쇼 핑 회사로 인정받자고 다짐했다. 동포 들께서도 오픈샵을 통해 더 좋은 상품 과 서비스를 경험하며 단골 고객이 되 었으면 좋겠다. 상품 서플라이들은 오 픈샵을 잘 활용하면 비즈니스에도 도 움이 될 것”이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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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24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NSW 23일 19명 신규 확진.. 한 주 114명 증가 집단감염지 ‘크로스베이 호텔’ 관련 56명 웨더릴파크 ‘타이록 식당’ 관련 46명 24일부터 영업장 규정 준수 강력 단속 22일(수) 저녁 8시까지 하루동안 NSW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9명을 기록했다. 20일(월) 20명, 21일 13명, 22일 16명, 23일 19명 등 지난 7 일 동안 신규 확진자는 114명이었다. 19명 신규 확진자 중 3명이 시드 니 남서부 카술라의 크로스로드 호텔 (Crossroad Hotel) 집단 감염지와 연 관됐고 9명은 웨더릴파크의 타이록 (Thai Tock) 식당과 관련됐다. 3명은 귀향자들로 호텔에서 격리 중 이다. 1명은 빅토리아에서 감염된 시
드니 남서부 주민으로 NSW 도착 이 후 자가격리 중이다. 크로스베이 호텔 관련 감염자는 22 일 현재 56명이고 타이록 식당 관련 자는 46명이다. 베이트만스베이의 솔 져스 클럽(Batemans Bay Soldiers Club) 관련은 8명이다. NSW의 전체 확진자는 3,444명이며 사망자는 51명, 완치된 환자는 2,799 명이다. 감염 경로별로는 해외 감염자가 2003명(58.1%)이며 국내 감염자는 1,364명(39.6%)인데 감염 경로 확인 사례가 997명, 감염 경로 미확인 사 례가 367명이다. 다른 주 감염자는 77 명이다. 보건 당국으로부터 치료를 받는 감 염 환자는 94명이며 1명이 중환자실 (ICU)에 입원 중이다. 그동안 NSW에서 약 153만명 이상 이 검사를 받았는데 지난 한주 동안 검 사인원이 거의 10만명에 육박한다. 한편,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NSW
주총리는 “NSW의 확산 억제에서 앞 으로 몇 주간이 매우 중요하다. 24일 (금)부터 강화된 규정이 시행되면 경찰 과 감독 당국이 공중 보건 질서를 위 반하는 행위를 단속할 것”이라고 말했 다. 24일부터 모든 사업장에 대한 주정 부의 안전 인증 (COVID-Safe)이 의 무화된다. 종전까지는 원하는 기업들 을 대상으로 정부가 안전 인증서를 발 급했다. 24시간 내 사업장 방문자 정보를 온 라인으로 보고해야 하며 위생 보안관 (hygiene marshal)을 두고 운영해야 한다. 또한 단체 예약 인원도 10명으 로 제한된다. 그는 “사업체들에게 이미 안전 인증 을 준비할 만한 충분한 시간을 주었다. 24일부터 규정을 준수하지 않으면 1차 로 벌금이 부과된다. 반복 위반을 하는 경우, 영업 중단 처벌을 받을 수 있다” 고 경고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시드니 애쉬필드 침례교요양원 직원 확진 판정 타이록 식당 방문.. ‘집단 감염 가능성’ 우려 시드니 이너 웨스트 소재 애쉬필드 침례교 요양원(ABH)의 한 직원이 코 로나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NSW에서 도 요양원 집단 감염 재개 가능성이 커 지고 있다. 이 직원은 시드니 서부 웨더릴파크 (Wetheril Park) 스톡랜드몰에 있는 타이록(Thai Rock) 식당에서 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식당과 관련된
확진자가 46명으로 NSW에서 크로스 베이호텔(50명 감염)에 이어 현재 두 번 째 규모의 집단 감염지가 됐다. NSW에서 22일(수) 오후 8시까지 16 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했다. 3명은 카 술라의 크로스로드 호텔(Crossroads Hotel)에, 11명은 타이록 식당 관련 감 염자들이다. 1명은 해외귀국자로 의무 격리됐다. NSW 보건부는 ABH의 모든 직원과 거주자(노인들)에 대한 검사가 진행되 고 있다고 밝혔다. 보도자료에서 ABH 요양원은 “해당
직원은 식당 방문 후 3회의 교대 근무 를 했기 때문에 거주 노인들, 직원들과 가족들의 전염 가능성에 대해 우려가 큰 상황이다. 직원은 일을 하면서 항상 마스크와 장갑, 보호복을 입었고 증상 이 나타난 뒤에는 일을 하지 않았기 때 문에 전염 위험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 다.요양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ABH 는 가능한 모든 예방조치와 추가적인 안전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감염 직원 은 물론 접촉 주민 모두 자가 격리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손민영 기자 gideon@hanhodaily.com
호주 ‘일하기 좋은 기업’ 시스코 1위 가 등) 수업, ‘회의 없는 수요일’ 등을 운영하며 코로나 팬데믹이 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직원들과 소통하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호주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 50위]
유니콘 기업 칸바, 세이프티컬쳐 상위권 진입 사내문화·직원복지 우수 기업 다수 선정 호주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 업 2020’에 미국에 본사가 있는 네 트워크 통신회사 시스코(Cisco) 가 선정됐다. 글로벌 직장 조사업체 GPWA (Great Place to Work Australia)가 2019년 9월부터 2020년 6월까지 약 9개월간 124 개 기업에서 직장인 4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통해 올해의 ‘일하기 좋은 기업’ 50곳을 발표했다. 기업 규모별로 직원 1,000명 이상의 대기업 5개, 100∼999명 기업 25개, 100명 미만 20개가 선정됐다. 직원 1,000명 이상 대기업 중에 서는 시스코(1위)에 이어 고객서 비스 솔루션 제공업체 세일스포 스(Salesforce), 글로벌 ERP 소 프트웨어 개발사 SAP, 초콜릿 제 조사 마즈(Mars), 종합물류 기업 DHL이 순위를 이었다. 100∼999명 기업 부문에서는 IT기업 인터렉티브(Interactive)
가 1위, 글로벌제약사 에비(abbvie) 2위에 이어 호주의 유니콘 기업 칸바(Canva)와 세이프티컬 쳐(SafetyCulture)가 3, 4위를 기록했다. 유니콘 기업에 버금가 는 신생기업인 엔바토(Envato)도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직원 100명 미만 사업체에서 는 클라우드 앱 관리 솔루션업체 로그미인(LogMeIn), 호주 이베 이(eBay Australia), 가상 데이 터룸 솔루션 스타트업 안사라다 (Ansarada) 등이 선정됐다. 호주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 업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라는 불확실한 대내외환경 속에 서 직원복지와 고객관리, 지역사 회 기여에 앞장서는 기업들이 전 반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 로 나타났다. 그 중 특히 칸바는 직원 무료급 식 지원 및 인간 친화적인 업무환 경으로 유명하다. 사내 온라인 동 호회, 직원들을 위한 체력단련(요
·직원 1,000명 이상 기업 1.Cisco 2.Salesforce 3.SAP 4.Mars Australia 5.DHL Express ·직원 100∼999명 기업 1. Interactive 2. Abbvie 3. Canva 4. SafetyCulture 5. BPAY Group 6. Insight 7. OMD Australia 8. Nintex 9. Mantel Group 10. Stryker ·직원 100명 미만 기업 1. SC Johnson & Son 2. Insentra 3. Morgan McKinley 4. Beaumont People 5. LogMeIn Australia 6. EBay Australia 7. Lundbeck Australia 8. Recovery Partners 9. Invest Blue 10. Sentrian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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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24일 금요일
헛점 많은 ‘국제운전면허 상호인정’ 제도 [단기체류자] 국제운전면허로 호주서 운전 가능 [장기체류자] 3개월 내 필기, 주행 테스트 없이 NSW 면허증 교환 가능
출처: Transport NSW/ 교통부 및 보험사 등에서 도로 규칙에 대한 설명자료를 제공하고 있지만 충분한 연습과 시험을 통한 확인절차가 아쉽다.
‘도로교통법 숙지 권고’ 불구 확인 방법 없어 맹점 노출 “횡단보도, 라운드어바웃 특히 사고 위험” 호주도로교통법에 익숙치 않은 운 전자에 대해 안전주행능력에 대한 확인 없이 면허증 교환, 발급이 이루 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해외 면허증 소지자 유입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2013년 호 주도로교통국(Austroad)에서 운전 면허 상호 인정 제도(Mutual Recognition of Overseas Licenses)를 실시한 지 올해로 8년째에 들어섰다. NSW주에서 비영주권자 및 단기 체류자는 자국에서 발급한 면허증과 번역공증본 지참 시 운전이 가능하 다. 영주권자 및 장기체류자는 거주 시작 3개월 안에 신청하면 NSW주
면허증으로 교환할 수 있다. 면허증 교환 시 자국에서 운전경력 이 12개월 이하일 경우 P1 면허증, 12개월-3년 사이일 경우 P2 면허증, 3년 이상일 경우에는 풀면허증이 발 급된다. 호주교통부의 안내에 따르면, 면 허증 교환 시 필기시험 및 도로주행 시험이 요구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지만 한국을 포함해 미국, 이탈리 아 등 시험 면제가 가능한 국가가 수 십국에 이르며 사실상 시험 없는 교 환이 가능한 실정이다. 시드니에서 십 수년 간 운전교습소 를 운영하는 한 동포는 “도로교통법 을 잘 모르고 실제 호주 도로 주행에 도 익숙하지 않은 해외 운전자들이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도로가 혼란스 러워진지 오래”라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에 거의 없는 ‘라운드어 바웃’ 운전 규정은 해외 면허증 소지 운전자에게 낯선 규칙이다. 충분히 이해가 되지 않을 경우, 큰 사고로 이 어질 수 있어 우려를 낳는다.
이 밖에도 비보호 우회전, 유턴, 교 차로 운전 시 우선 차량, 드라이브웨 이 진입 규칙 등에 대해 충분히 훈련 되지 않은 채 도로 주행에 나서는 차 량들로 인해 사고가 유발되는 사례 도 비일비재하다. 특히 한국처럼 도로주행방향이 반 대인 경우, 도로교통 규칙 뿐 아니 라 실제 주행에 있어서도 충분한 숙 지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운전능력에 대한 확인절차 없이 면허증은 간단 한 신청만으로 교환된다. 호주 횡단보도에서 보행자 우선 규 칙에 익숙한 보행자들이 자칫 차량 과 충돌하는 사고에 노출될 확률도 있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우려도 크다. 한 학부모는 “횡단보도를 건널 때 차를 믿지 말고 꼭 멈춰서 확인한 후 건너라고 아이들에게 교육하고 있 다”라고 전하며 “호주 도로가 더이 상 안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 동포 운전자는 “호주 이민 초 기 당시, 횡단보도 규칙에 익숙하지 않아 보행자와 충돌할 뻔 했다”면서 “한국에서는 보행자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에서 차량이 우선이었기 때 문에 보행자를 기다려야 한다는 것 을 몰랐다”라고 과거의 경험을 소 개했다. 하지만 운전면허 상호 인정 제도에 따른 문제점들은 도로교통사고 원인 으로 꼽히는 과속, 음주, 졸음, 안전 벨트 미착용, 부주의 등 일명 ‘교통사 고 5대 요인’에 가려져 충분히 논의 되지 않는다. 호주 보험사 NRMA의 피터 쿼리 홍보부장은 “해외면허소지자로 인 해 사망이나 심각한 부상에 이르는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는 통계상
많지 않다. 몇 년 전 조사에 따르면 1% 미만”이라고 밝히고 해외면허 교 환 시 시험의 필요성에 대해 부정적 인 입장을 밝혔다. 면허증발급 기관인 서비스 뉴사우 스웨일즈(Service NSW)는 “해외 면허증 교환에 대한 기준은 면허증 실제소지 기간 및 운전경력”이라며 필요한 경우에 필기 시험 및 도로주 행 시험을 요구하고 있고 모든 경우 에 시력검사가 진행된다는 점을 재 확인했다. 통계상 치명상을 초래하는 주요 사 고원인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실제 도로에서 운전자와 보행자가 경험하는 위험과 불편은 시민들의 몫으로 남았다.
운전면허 상호 인정 제도가 지정하는 면허증 교환 가능 국가 1)별도의 시험 없이 바로 면허증 교환이 가능한 국가 오스트리아, 벨기아, 보스니아, 캐 나다, 크로아티아,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독일, 그리스, 아일랜드, 이 탈리아, 일본, 룩셈부르크, 네덜란 드, 뉴질랜드, 노르웨이, 포르투갈, 싱가포르, 스페인, 스웨덴, 스위스, 영국, 미국 등 2) 25세 이상이면 바로 면허증 교 환이 가능한 국가 불가리아, 체코, 에스토니아, 홍콩, 헝가리, 폴란드, 루마니아, 세르비 아, 슬로바키아, 남아프리카, 대한 민국, 대만 등
남윤혜 기자 nam@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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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월 시드니 단독 2%, 아파트 1.9% 하락
이너 웨스트, 로우어 노스쇼 등 고가지역 더 떨어져 “코로나 사태 여파.. 부동산 시장 약세 지속될 듯” 시드니의 단독주택 가격이 지난 3개 월 동안 2% 하락했다. 단독 가격 하락 은 2019년 초반 이후 처음이다. 23일 부동산 포털 도메인의 집값 보 고서(Domain House Price Report) 에 따르면 시드니의 단독주택 중간 가 격(medial house price)은 4∼6월 사 이 2만3천 달러 하락했다. 일부 지역 에서는 12만5천 달러 이상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사태가 시드니 부동산 시장에 끼친 영향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지만 앞으로 몇 달 동안 하락 세가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메인의 니콜라 파월 선임 연구원 은 “지금까지 정부의 지원책(보조금) 과 모기지 상환유예 혜택, 사상 최저 수준의 저금리로 인해 집값이 유지되 는데 도움이 됐다. 그러나 6월 부동산 할인 매매율이 15.2%에 달하는 등 주 택 가격 약세가 심화될 조짐이 보인 다”라고 설명했다. 할인 매매율은 집 주인이 받고자 했던 가격(호가, asking price)와 실제 매매 가격의 차이 를 의미하는 것으로 클수록 시장이 불 안정하다. 시드니의 아파트 가격은 최근 3개월 동안 1.9% 하락한 평균 73만5,447 달 러를 기록했다. 시드니 시티에서 가까운 거리인 이 너 웨스트(inner west)의 단독주택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이너 웨스트의 중간 단독 가격은 10만 달러, 로우어
노스쇼(lower north shore) 단독 중 간 가격은 12만5,500 달러, 시티와 동부 지역은 9만1,000 달러 하락했 다. 북부 해변(노던 비치) 지역도 6만 2,500 달러 떨어졌다. 파월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고가 주 택이 부동산 상승 국면과 하락 국면을 모두 주도한다”고 설명했다. 3개월간 단독 가격이 상승한 지역 은 시드니 북쪽에 있는 센트럴코스트 (Central Coast)와 시드니 북서 지역 (north-west)뿐이었다. 아파트 가격 변동은 더욱 산발적으 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센트럴 코스트 와 북부 해변(Northern Beaches), 이너 웨스트 지역에서 하락폭이 컸 다. 시드니 집값이 고점 대비 13%까지 폭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ANZ은행 의 펠리시티 엠멧 선임 경제분석가는 “내년 중반이 되서야 집값이 반등 기 회를 잡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최근 코로나바이러스의 2차 감염 확산도 부동산 시장의 자신감 회 복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강제로 집을 매도해야 하는 경우는 적 겠지만 실업률 추가 악화, 이민자 유 입 격감, 임대시장 약세와 소비 심리 악화는 부동산 가격 하락 압박 요인 으로 계속해서 작동할 것”이라고 설 명했다. 손민영 기자 gideon@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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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24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WEEKLY NEWS 시드니공항 입국자 하루 450명→350명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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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5개 학생비자 개선책 발표
20일부터 적용, 항공편당 30명 정원
비자 사전발급, 연장 수수료 면제 등
항공사들 1등석. 비즈니스석 위주 판매
‘졸업생 취업비자’ 신청 융통성 부여
주총리 “지역감염 예방위해 규제강화”
유학산업 회복 대비, 일자리 창출 기여 감안
NSW 주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 2 차 확산에 대한 우려 속에서 시드니공 항 입국 규제를 강화했다. 7월 20일부터 시드니 공항으로 입 국할 수 있는 승객 수가 하루 350명으 로 제한된다. 기존 450명에서 100명 이나 축소됐다. 국제선 항공편당 탑승 가능한 인원 또한 50명에서 30명으로 줄었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NSW 주총 리는 19일 성명을 통해 “해외입국자가 NSW 보건당국 인력 및 호텔 격리시설 수용력을 초과해선 안 된다”며 지역사 회 전염 예방에 자원을 집중할 수 있도
록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로써 해외 거주 호주인들의 귀국 이 훨씬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용 가능한 국제선 좌석이 한정되자 항공사들은 비즈니스 및 일등석 고객 을 우선시하고 항공 운임을 급격히 인 상했다. 카타르 항공의 도하-시드니 행 편도가 무려 1만1,700달러에 육박 한다. 호주 정부의 입국 규제강화(매주 4,000명)로 퍼스 공항 국제선은 항공 편당 50명씩 매주 최대 525명의 승객 을 허용한다. 브리즈번은 30명씩 매주
500명, 애들레이드와 캔버라는 항공 편당 탑승 인원을 각각 150명과 250 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멜번은 국제선 운항을 일시 중단했다. 한편, 지난 18일부터 NSW주 호텔 검역 비용이 정부 지원에서 개인 부담 으로 전환됐다. 시드니를 통해 귀국하 는 호주인은 이제 개인 1인당 3,500달 러, 성인 1인 추가 시 1,000달러, 미성 년자 500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이 조 치를 발표한 7월 12일 이전 항공권 구 매자는 예외가 적용된다. 홍수정 기자
호주가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속 에서도 세계 인기 유학 국가로서의 입지를 지키기 위해 학생비자 관련 개선정책을 내놓았다. 20일 호주 정부는 코로나-19의 여 파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국제유학 산업 부문을 회복하겠다는 취지에서 비자 변경사항을 발표했다. 유학산업은 호주에서 4번째로 큰 수출산업으로 연간 400억 달러의 경 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25만 개의 일 자리를 지원한다. 앨런 텃지 이민부 장관 대행은 “무
NSW 보건부 “권장 사항”, 역학자 “필수”반박
약 10% 임용시험 불합격.. 비율 악화 추세
“보조 역할.. 대중교통 이용 시 착용 권유 단계”
제하기위해 시드니 전역에서도 며칠 안에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어야 한 다”고 주장했다. 그는 “마스크 등 천 으로 얼굴을 가리는 것이 맨 얼굴로 다니는 것보다 안전하다. 광역 시드니 가 매우 넓은 점에서 비판을 받을 수 있겠지만 바로 그 점이 중요하기 때문 에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건의한 것” 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주 총리는 20일 “아직 보건당국이 마스 크 착용을 필수(necessity)라고 판단 하지 않기 때문에 개인적 선택(personal choice)이라고 생각한다”는 종 전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케리 챈트 NSW 최고의료자문관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불가능한 곳에서
마스크 착용은 분별력 있는(prudent) 행동이다. 그러나 마스크는 보충 역 할(complementary)이다. 더 중요한 것이 사회적 거리두기와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며 의심스러우면 즉각 검사 를 받는 일”이라고 말했다. 연방 보건부의 닉 코츠워스(Nick Coatsworth) 호주 최고의료부자문 관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간단한 일이 아니다. 적절한 공급 물량 유지 와 시행하는 경우 위반자 벌금 부과 등이 뒤따른다. 이런 이유 등으로 현 재 NSW에서는 지역사회 감염이 증 가할 수 있는 대중교통 이용시 마스크 착용을 권장한다. 보다 중요한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 유지”라고 말했다. 고직순 기자
유학생 ‘퇴직연금’ 착취 사례 빈번 조기 수령 신청 후 ‘적립 안 된 사실’ 발견 “저임금 외 연금혜택까지 불이익 사례 많아” 고용주들이 유학생들의 퇴직연금 (superannuation)을 법에 따라 적립 하지 않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또 한 많은 유학생들은 연금 조기 수령 절 차를 시작하고 나서야 이 사실을 인지 하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1년 넘게 호주에서 체류한 유학생들이 퇴직연금을 2회에 걸쳐 최대 1만불까지 조기 수령할 수 있도 록 했다. 연금을 제외하고는 유학생 들에게 제공되는 코로나-19 지원책은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많은 학생들이 연금을 조기 수령하기 위해 알아보는 중 적립된 연 금이 전혀 없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 유학생 지원단체들은 최근 퇴직연 금을 받지 못해 도움을 요청하는 유학 생들이 부쩍 늘었다고 밝혔다. 유학생 지원단체 중 하나인 시드니 커뮤니티포럼(Sydney Community Forum) 아샤 람잔(Asha Ramzan) 대표는 “퇴직 연금을 수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유학생들이 연금이 전혀 지급된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 고는 황망해 (devastated)한다”고 전 했다. NSW 정부가 후원하는 이민고용법 률서비스(MELS) 운영위원인 샤르밀 라 바르곤 변호사도 지난 몇 달 동안 NSW 4개 법률센터를 통해 비슷한 상 황에 처한 수백명의 이주 노동자들과 유학생들을 도와 왔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비자 연장 수수료를 면제 한다. · 코로나-19로 인해 호주로 재입 국하지 못한 채 온라인 강의를 수강 하는 학생비자 소지자의 온라인 학 업을 ‘졸업생 취업비자’(post-study work visa) 신청 요건으로 인정한다. · 코로나-19로 인해 호주로 재입 국하지 못한 졸업생은 해외에서 ‘졸 업생 취업비자’를 신청할 수 있다. · 코로나-19로 인해 영어 공인시 험을 치르지 못하고 있는 유학생들 의 영어점수 제출 기한을 연장한다. 홍수정 기자
호주 교사지망생 10%, 언어·수리 능력 기준 미달
여전히 헷갈리는 ‘마스크 착용’ 지침
빅토리아주에서 록다운 대상 지역 인 멜번 전역과 북부 미첼 샤이어에서 23일부터 외출 시 마스크 착용이 의무 화되자 지역사회 감염자가 늘고 있는 NSW에서도 마스크 의무 착용 여부 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그러나 정 부(보건부)와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 견이 있어 통일된 메시지를 주지 못하 고 있다. 의무 착용을 앞둔 멜번에서는 마스 크를 구하지 못한 시민들이 많은 것으 로 알려져 공급 문제가 부각되고 있 다. 경찰이 $200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어 일부 지역에서는 마스크 대란이 일고 있다. 호주의 전염병 전문가이며 WHO (세계보건기구) 자문관인 메리-루이 스 맥로즈(Mary-Louise McLaws) 교수는 20일 “NSW의 발병 확산을 억
엇보다 호주인들의 건강이 우선이 다. 하지만 유학생들에게 더 이상의 불이익은 없어야 할 것”이라며 “유 학생들을 위한 이번 비자 정책 개선 은 국제교육 외에도 관광, 숙박, 소 매 등의 업황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 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부가 유학생들을 위해 마련한 5 가지 학생비자 정책은 다음과 같다. · 해외 신청 신규 비자 발급 업무 를 재개해 호주 국경이 재개방되는 시점에 학생들이 이미 비자를 소지 할 수 있게 한다. · 코로나-19로 인해 비자 유효기 간 내 학업을 마칠 수 없는 국내 유
교사 지망생의 약 10%가 언어와 수리 능력 시험에서 기준을 통과하 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4년
전에 비해 크게 악화된 것이다. 2019년 테스트 결과에서 교사 지 망생의 9.3%가 수리(numeracy) 능 력 기준에 미치지 못했고 8.3%는 언 어(literacy) 능력 기준에 미달했다. 이 결과는 2018년에 비해 소폭 상 승한 것이지만 2016년과 17년 결과 에 비하면 크게 악화됐다. 2016년 언 어 능력 미달 비율은 4.8%, 수리 능 력 미달 비율은 5.8%였다. 호주에서 초등학교나 고교 교사가 되려면 교사 임용 언어, 수리 능력 시 험(LANTITE: Literacy and Numeracy Test for Initial Teacher Education)을 통과해야 한다. 이 테 스트는 호주 성인의 상위 30% 수준 에 들어야 통과되도록 설계되어 있 으며 응시자들에게 3번의 기회가 주 어진다. 임용 희망 대학생들은 LANTITE 시험에 아무 때나 응시해 통과하면 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위 마 지막 해에 시험을 치룬다. 언어 능력개발 컨설팅업체인 멀티 릿(MultiLit)의 제니퍼 버킹험 수석 연구원은 “교사 지원자들의 언어, 수 리 능력을 이른 시기에 파악하는 것
이 중요하다. 얼마 후 교사가 될 대학 생들에 대해 이런 테스트를 해야 한 다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라면 서 “불합격자들은 4년의 시간과 돈 을 투자했다. 대학들이 이 사태에 책 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댄 테한 연방 교육부 장관은 “교사 임용 기준이 앞으로 계속 높게 유지 될 것이며 학비를 내려 더 많은 학생 들을 교사 과정으로 유치할 계획이 다. 대학 학비 구조 개혁으로 교대의 학비가 46% 낮아졌으며 영어, 과학, 수학과 학비도 낮아질 것”이라고 설 명했다. LANTITE는 호주 학생들의 학업 능력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뒤떨어 지고 있는데 이유가 낮은 수준의 교 사들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2016년 연립 정부가 도입했다. 작년 12월 OECD 국가를 대상으 로 한 국제학업능력평가 (ISA)에서 호주 학생들의 읽기 능력은 16위로 2003년 4위에서 크게 낮아졌다. 같 은 기간 수리 능력도 11위에서 29위 까지 후퇴했다. 손민영 기자
생활용품 할인매장 ‘미니소’ 법정관리 진입 7월 초 NSW대와 UTS대의 공동 연 구 보고서에 따르면 유학생 전체의 약 75%가 최저 임시직 임금(minimum casual wage)보다 낮은 저임금을 받 고 일을 했다. 이들 중 3분의 2는 비자 에 문제가 생길 것(주당 20시간 이상 근무 등)을 염려해 아무런 도움을 요 청하지 않았다. 람잔 대표는 “정보의 부족으로인 해 하위 계층 노동자(underclass of workers)들이 생긴다. 상당수 고용주 들이 그들에 대한 착취에 기반하고 있 다는 사실이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13일 발표된 새로운 자료에 따 르면 지금까지 조기 지급된 퇴직연금 액수는 253억 달러이며 총 수급자는 호주인들과 임시 비자 노동자들을 합 쳐 약 380만명이다. 손민영 기자
미니소 호주 마스터 프랜차이즈 부채 1460만불
다국적 할인매장 미니소(Miniso) 를 호주에서 운영해온 ‘미니소 호주 마스터 프랜차이즈(Miniso Master Franchisee Pty Ltd)’가 1460만 달
러의 채무를 안고 13일 자발적 법정 관리(voluntary administration) 에 진입했다. 그랜트 쏜톤(Grant Thornton)을 법정관리사로 임명했 다. 호주에서 미니소는 홍콩의 타바타 홀딩스(Tabata Holdings)로부터 브 랜드 라이센스 계약을 통해 운영돼 왔다. 약 12개의 프랜차이즈 매장은 다른 조인트 벤쳐 등의 소유로 법정 관리를 받지 않고 있다. 미니소의 중국 광저우에 있는 본 사는 79개국에서 3,500여개의 판매 망을 통해 34억4천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2017년 호주에서 런칭 후 32 개 매장을 오픈하는 등 사업을 적극 적으로 확장했다. 코로나 사태 이전 2020년 말까지 호주에서 100개 매장 오픈을 계획했었다. 그러나 호주에서 는 매출과 전자상거래 전략이 부진한
상황에서 코로나 팬데믹으로 큰 타격 을 받았다. ANZ은행, 국세청, 모기업인 타바 타 홀딩스 등이 6백만 달러 이상의 채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니소는 웨스트필드를 소유한 센터 그룹(Scentre Group), 지피티 그룹 (GPT Group), 비시니티 센터(Vicinity Centres), 스톡랜드(Stockland) 등 대형 쇼핑센터에 매장을 갖 고 있는데 코로나 사태 이후 임대비 를 내지 못한 상태다. 호주에서는 최근 수영복 브랜드 시 폴리(Seafolly), 지-스타 로(G-Star Raw), 타이거릴리(Tigerlily), 호주 상장기업인 피에이에스 그룹(PAS Group) 등 상당수 유명 브랜드들이 파산했거나 법정관리 상태에 있다. 고직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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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24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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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기반이다 연말경 진짜 ‘실업대란’ 쇼크 우려
고직순 편집인 (editor@hanhodaily.com)
통계국(ABS)에 따르면 호주의 실업률은 6월 7.4%로 5월 7.1%보 다 약간 악화됐다. 풀타임 일자리 를 찾고 있지만 구하지 못해 임시 직(casuals)이나 파트타임으로 일 하는 인구를 포함한 6월 불완전 고 용률(underemployment rate)은 11.7%다. 여기에 실업률(7.4%)을 더하면 고용비활성화율(underutilisation rate)은 19.1%가 된다. ABS와 다르게 고용 통계를 집계 하는 로이 모건(Roy Morgan)의 6월 실업률은 14.5%(205만명)로 ABS 실업률보다 거의 두 배나 높 다. 코로나 록다운 이전인 3월보다 실업 인구가 무려 103만명(+7.2%) 급증했다. 실업률에 불완전 고용 률 10%(141만명)를 더한 고용비활 성화 인구는 345만명(노동인구의 24.5%)이 된다. ABS와 로이 모건의 통계가 크 게 다른 이유는 집계 방법이 다르 기 때문이다. ABS는 인구 샘플 중 4주 전화 설문조사(첫 조사는 대면 인터뷰)를 하는데 조사 기간 중 1 시간 이상만 일을 하면 취업 인구
한호일보를
만드는 사람들
(employed)로 계산한다. 농장이 나 가족 비즈니스를 위해 돈을 받 지 않고 1시간 이상 일해도 취업자 로 간주한다. 또 설문조사 시점 전 4주 동안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 았다면 실업 인구(unemployed)로 계산한다. 반면 로이 모건은 대면 인터뷰를 통해 실업 인구를 조사하는데 시점 에 상관없이 일자리를 찾고 있으면 실업으로 계산한다. 취업 인구 기 준도 ABS보다 문턱이 높다. 두 통계를 종합하면 약 19%에서 24.5%가 실업 또는 불완전고용 상 태라는 점에서 ‘고용 불안정’이 호 주의 최대 취약점임을 짐작할 수 있다. 2차 코로나 감염 확산으로 2주 전 부터 멜번 광역시와 미첼 샤이어가 록다운되면서 정부는 경제 충격 파 장을 줄이기 위해 일자리유지보조 금을 내년 3월까지 6개월 연장했 다. 수혜 금액은 단계적으로 줄어 든다. 수혜 대상자가 현재 350만명 에서 연말 약 140만명으로 내년 초 기에는 100만명으로 줄어들 것으 로 예상된다. 줄어든 대상 중 상당 수는 재취업이 안 될 가능성이 있 다. 결국 연말과 내년 초반 호주가 진짜 ‘실업대란’에 직면할 것으로 우려된다. 록다운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 은 산업은 요식 및 숙박업, 소매업 인데 이 분야 임시직(casual) 근로 자들의 대부분이 여성들이다. 이들 중 다수가 정부의 수혜 기준을 충 족하지 못해 일자리유지보조금에 서도 제외됐다. 20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또 남성 근로자들이 많은 건설업
은 부양책이 나온 반면 무료 탁아 서비스가 종료되면서 상당수 여성 들은 육아를 위해 일을 그만두거 나 근무 시간을 줄여야 하는 상황 이 됐다. 이처럼 고용 환경에서 남성들보 다 불안정한(insecure) 직종에 많 이 밀집된 여성 근로자들은 정부 의 코로나 보조금 수혜에서도 불 리한 상황에 놓이자 ‘핑크색 불황 (pink-colour recession)’이란 말 조차 나왔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여성, 세입 자. 저소득층, 이민자 집중 일자리 가 더욱 취약해졌다고 한다. 안타 까운 일이다. 조쉬 프라이든버그 연방 재무장 관은 2019-20년 연방 예산이 당초 50억 달러 흑자 예상에서 무려 860 억 달러의 적자라고 23일 발표했 다. 정부의 순부채(net debt)가 6 월말까지 4,880억 달러로 늘었고 이번 회계연도에 국내총생산의 거 의 36%인 6770억 달러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호주의 재정 은 2차 대전이후 최악의 결과를 앉 게 됐다. 우려되는 점은 이걸로 끝 이 아니라는 점이다. 진짜 위기는 1단계 정부 보조금 이 종료되는 9월말부터 연말경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상황에서도 악화 여부는 현재 진통을 겪고 있 는 빅토리아주의 2차 코로나 감염 확산의 억제에 달려있다. NSW도 물론 안심할 단계는 아니지만 지금 처럼 20명 내외로 감염을 줄일 수 있으면 경제 대파국을 충분히 모면 할 것으로 예상한다.
발행인 신이정
사장 한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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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is the foundation) 요즈음 미국과 많은 다른 나라들은 해결되지 않을 것 같아 보이는 정치적, 민족적, 경제적, 생태적 갈등들로 인해 혼란스럽다. 주어지고 있는 이러한 상 황들 안에서, 그들은 내가 왜 성경이 말 하는 위대한 두 가지 계명들 ‘하느님사 랑’과 ‘이웃사랑에 대한 글을 쓰고 있는 것에 관해 의아하게 생각할지 모른다. 이것은 아마 지금 지구의 많은 나라가 코비드-19라는 불덩이로 여전히 전소 되고 있는 동안 내가 한가하게 네로 황 제처럼 수금이나 타고 있는 것으로 여 겨질 수 도 있다. 아직까지는 우리에게 하느님과 우 리의 이웃을 사랑하는 것보다 위험한 이 시대에 인간이 해야 하는 것 가운데 코비드-19 퇴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 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 물론 당연한 생 각이다. 하지만 설명을 하자면, 그 과 정을 통해 볼 때, 무엇 때문에 우리가 이런 상황에 접어들게 되었는지를 생 각하게 안내할 것이다. 성경은 우리가 죽었을 때 어떻게 천 국을 갈 수 있는 지에 대한 정보서적이 아니다. 이것은 세상을 선하게 창조하 신 하느님의 꿈에 대한 것이다. 하느님 께선 이 세상을 목적과 그리고 인간이 이 세상에서 하느님의 형상으로 존재 하도록 창조하셨다. 곧 이렇게 당신의 목적과 꿈 안에서 하느님과 함께 인간 이 협조하도록 창조하셨다. 성경시대 의 많은 유대인들과 예수님 스스로는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라는 위대한 두 계명과 함께 인 간으로 존재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
하는지 그 요지를 설명하였다. 성경은 인간으로서 살아가도록 하느님의 부르 심 받은 구원의 이야기며, 그것은 하느 님의 형상으로 인간이 회복하는 은총 의 서적이다. 이 글은 하느님의 꿈을 사 는 사람들을 돕기 위한 것이다. 이것은 문제의 한 부분이라기 보다는 우리 세 상의 해결책이 없어 보일 것 같은 어려 움에 대한 대안의 몫이 된다. 모든 사람이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 하는 세상을 상상해 보라. 그곳에는 굶 주림도 범죄도 어떤 두려움도 없지 않 을 것 같지 않겠는가? 성경은 우리를 사람답게 즉 하느님의 형상처럼 살게 하시려는 하느님의 노력에 대한 이야 기이다. 그런 세상에선 모든 사람들이 돌봄을 받을 것이고 그래서 아무도 자 신들에게 필요한 것에 대해 불안이나 과도한 힘을 쓰는 것이 필요치 않을 것 이다. 이것이 우리 세상에 대한 하느님 의 꿈이고, 그것을 우리는 보게 될 것이 다. 그러나 이것은 각 개인들과 우리를 통해, 모든 공동체가 효과적인 방법으 로 서로를 진실로 사랑할 때에만 오게 될 것이다. 그래서일까 내 열정이 이런 글을 쓰도록 안내한다. 그리스도인은 진실로 이 세상을 변 화시키시는 하느님과 함께 협력하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하느님 왕국의 도래를 돕는데 하느님으로부터 초대 를 받았다. 우리 모두는 자주 두 계명을 들어왔 다. 그러나 당신이 나를 좋아한다면, 당신은 하느님의 계명들의 요구대로 살아가는데 문제와 어려움도 동반할
것이다. 여러 해를 걸쳐, 나는 나 자신 을 돕고 다른 이들이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고, 다가갈 수 있는 다른 여러 길 을 찾아 왔다. 나는 하느님과 이웃을 위 한 그들의 사랑을 성장시키는데 도움 을 찾고 있는 사람들에게 몇 가지 방법 들을 제안하고 싶다. 나는 이 글이 사랑의 두 가지 계명에 관해 이론적인 공부가 되지 않기를 그 리고 더구나 그 계명들의 장점을 설득 시키기 위함이 안 되기를 기대한다. 나 아가서 이 글을 대하는 여러분이 그 계 명들을 알고 있으나 그것들을 수행하 기에 얼마나 어려운지도 안다. 어떤 경 우엔 불가능하리라 여긴다. 그러나 여 러분이 하느님과 이웃을 좀 더 낫게 사 랑하기를 원하면, 그때 그러한 사랑들 이 성장하는 방법들을 시도하려는 것 에 흥미를 느낄 것이다. 그 순간 이런 시도들은 이 세상의 어려움을 해결하 시려는 하느님의 역할을 하는 나의 작 은 한 몫이 될 것이다.
곽승룡 비오 신부
(시드니대교구 한인성당 주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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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0년 7월 24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이은아 박사의 특별 기고
우리가 걱정해야 하는, 없어지지 않는 바이러스
멜번 마스크 착용 의무화.. 시드니는 언제부터?
2020년 7월 28일 - 세계 간염의 날 7월 28일은 세계 간염의 날로서 전 세계가 공통적으로 짐지고 있는 바이 러스성 간염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날 입니다. 이 날은 사실 노벨상 수상자인 블럼버그 박사 (Dr Baruch S. Blumberg)의 생일인데 그는 1967년에 B형 간염 바이러스를 발견하고 B형 간염에 대한 진단검사와 백신을 개발한 의사 입니다. 세계 간염의 날은 전 세계에서 매년 기념 행사가 열리는데 2020년의 주제 는 ‘실종된 수백만 명 찾기’입니다. 여 러분은 간염에 대한 일반적인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5개 간에 주로 영향을 미치는 바이 러스는 5개 입니다. 바로 A, B, C, D, E형 간염 바이러스입니다. 이것들은 전부 다 다른 바이러스이고 감염경로 도 다 다릅니다. A형 간염과 E형 간염 은 대부분 배설물 - 구강 경로(손위생 과 깨끗한 음식 준비로 예방 가능)를 통 해 전파됩니다. A형 간염은 한국에서 더 흔하고 예방도 가능한 백신입니다. B형 간염과 C형 간염은 혈액과 체액을 통해 전파됩니다. D형 간염은 B형 간 염에 감염된 사람에게만 발생하며, 한 인 환자들에게는 드물게 발생합니다.
20%
세계적으로 바이러스성 간 염을 보유한 채로 살아가는 사람은 3억 명이 넘습니다. 하지만 그중 20% 미 만의 사람들만이 자신이 감염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간염의 유병률은 전 세계적으로 다 양하며, 어떤 지역은 B형 간염의 유병 률이 10% 이상 높은 곳도 있습니다. B 형 간염의 발병은 백신 접종 프로그램 이 시행되기 전에 태어난 나이 든 한인 어르신들에게서 가장 많이 볼 수 있습 니다.
150만 명
전 세계적으로 매년 150만 명 이상이 바이러스성 간염으로 사망합니다. 적지 않은 수의 사람들이 이 병의 아주 늦은 단계에 이를 때까지 병이 있다는 것도 모르며, 많은 경우 너 무 늦어서 목숨을 구할 수 없습니다. 직 접적인 사망원인은 급성 간기능부전이 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간암과 간기능 부전이 가장 많습니다. ‘침묵의 살인 자’로 묘사되는 걸로 알 수 있듯이, 자 신의 상태를 모르는 사람들은 병이 매 우 진전되었을때, 할 수 있는 치료 옵 션이 몇 개 안 남았을 때가 되어야만 증
상을 느낍니다. 여러분의 간상태를 확 인하셔야 합니다!
예방 국가적인 부담의규모가 큰 질 병인 바이러스성 간염을 완전 제거하 는 데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바로 예방입니다. B형 간염과 A 형 간염 모두 백신이 가능합니다. 호 주와 한국에서 B형 간염 백신은 출생 부터 시작되는 필수 소아 예방 접종 리 스트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간염백 신은 모든 연령층의 어떤 사람들에게 나, 심지어 임신한 사람에게도 안전합 니다. 간염상태를 먼저 알아보고 항체 가 없을 경우 예방접종을 받으세요. 모든 사람은 예방접종을 받아야 합니 다. B형 간염 환자의 가족이나 파트너 는 NSW 보건부를 통해 무료로 백신 을 접종할 수 있습니다. 의사에게 문의 하세요. 혈액 B형 간염과 C형 간염은 혈액 과 체액을 통해 전염됩니다. 주사기, 면도날 및 칫솔을 공유하지 마세요. 하 지만 식사를 함께 하고, 가족과 친구들 을 포옹하는 것은 안전합니다. 간염환 자에 대한 오해와 차별은 있어서는 안 됩니다. 고민이 있으시면 의사 등 의료 서비스 기관에 문의하세요.
정기 검진 B, C, D형 간염은 만성 간질환, 간경변,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건강 하고 정상적인 삶을 계속 살 수 있습니 다. 의사에게 정기적으로 진찰을 받고 건강 검진을 받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예방접종을 받는 것 외에도 과도한 음주를 피하고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약을 먹지 않 도록 조심하는 것, 건강한 식단에 초점 을 맞추고 운동을 하고 몸을 가볍게 유 지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알약 B형 간염은 완전히 없앨수는 없지만 치료는 가능합니다. 치료가 필 요한 사람에게는 섭취할 수 있는 알약 형태의 약을 드립니다. 의사는 혈액 검
하명호 칼럼
사, 병력 및 기타 검사 결과를 토대로 지금 치료가 필요한지 여부를 평가합 니다. 지금 당장은 치료가 필요하지 않 더라도 나중에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평생동안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합니 다.
완치 C형 간염은 완치될 수 있습니 다. PCR검사로 확인된 C형 간염 바이 러스 감염자는 모두 치료의 대상이 됩 니다. 8-12주 동안 알약을 복용하면 95% 이상의 환자들이 완치됩니다. 의 사에게 꼭 문의하세요!! 재활성화?
면역 억제가 수반되 는 의학적 질환이 있는 경우 B형 간염 과 C형 간염의 재활성화 위험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간의 상태를 파악하고 의 사에게 문의하십시오.
간암 바이러스성 간염에 걸린 사람 은 간암에 걸릴 위험도 높아집니다. 간 암의 조기 발견과 치료를 위해서는 검 사를 해야 합니다. 간암은 B형 간염 환 자들의 가장 흔한 사망 원인입니다. 간 암에는 증상이 없으며 따라서 조기에 진단하는 유일한 방법은 정기 검진입 니다. B형 간염이 있으시면 스크리닝이 필 요한데 이것은 6개월마다 초음파로 간 단히 할 수 있습니다. 목숨을 구하는 일 입니다. 고위험군은 고령자이며, 간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 간경화를 앓고 있 는 사람들입니다. 치료는 가능합니다. 여러분이나 여러분과 가까운 누군가 또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간염의 영향 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간염이 드물지 않은 한인으로서 7월 28일 세계 간염 의 날을 기념하여 간염에 대해 이야기 하고 예방, 진단, 치료가 증가될 수 있 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어 떨까요. “실종된 수백만 명 찾기”에 여러분 의 역할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누군가의 생명을 구할 수도 있습니다. 번역=김지현 Ji Hyun Kim NAATI Professional Level Translator
전문의 이은아 (Alice Unah Lee) 교수 - Gastroenterologist and Hepatologist - Associate Professor, University of Sydney, Macquarie University - Senior Staff Specialist. Concord Repatriation General Hospital - Director, Hepatitis B Free https://hepatitisbfree.org.au/ - Hepatitis Program Director, Christian Friends of Korea www.cfk.org - ph. +61 412 133 131
멜번대학의 역학자인 제임스 맥 코(James McCaw) 교수는 “멜번 이 2차 감염으로 다른 주보다 어 려움을 당할 특별한 이유가 없지 만 2건의 집단 감염이 확산의 원천 일 것“이라고 말했다. 첫째는 멜번 에 있는 정부 임대주택 고층아파트 단지(287명)이고 두번째는 멜번 북 부 트루가니니 소재 이슬람학교인 알-타크와 칼리지(Al-Taqua College, 169명)가 폭발적인 전염의 원 천이라는 설명이다. 그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1차 봉 쇄(록다운) 기간 중 한 사람이 다른 사람과 접촉한 숫자는 멜번 5.9명 으로 시드니 8.1명 보다 훨씬 낮다. ACT 7.5, NSW 8.1, 퀸즐랜드 8.6, 남호주 8.2, 타즈마니아 7.5, 서호주 9.4, 노던테리토리 11.5였다. 또 다른 기준인 1.5m 사회적 거 리두기를 잘 하고 있는지 여부에 서 빅토리아주는 35.9%로 양호 한 편이었다. ACT 32.3%, NSW 35.9%, 퀸즐랜드 39.1%, 남호주 33.5%, 타즈마니아 37.1%, 빅토리 아 35.9%, 서호주 31.9%, 노던테리 토리 27.9%였다. 그런데 지난 6월 22일부터 7월 6 일 사이에 다른 주는 신규 감염자가 크게 줄었거나 거의 없어 봉쇄령을 해제하고 점차 정상화됐다. 이 기 간 중 유독 빅토리아주만 신규 감염 자가 651명으로 큰 문제가 됐다. 이 신규 확진자들 중 상당수가 두 집단 감염과 관련된 사례가 많았던 것으 로 지적됐다. 7월 23일 현재 주별 확진자와 사 망자는 다음과 같다. 빅토리아 7,125명(49명) NSW 3,633명(49명) 퀸즐랜드 1,074명(6 명) 서호주 651명(9명) 남호주 445 명(4명) 타즈마니아 229명(13명) ACT 113명(3명) 노던테리토리 31 명(0) 지난 7일 동안 발생한 신규 확진 자(괄호안은 23일 확진자)는 다음과 같다. 빅토리아 2444명(403), NSW 114명(19), 퀸즐랜드 2명(1), 서호 주 13명(0), 남호주 2명(1), 타즈마 니아 1명(0), ACT 0(0), 노던테리토 리 0(0). 빅토리아주는 22일 482명으로 최 다 하루 증가 기록을 세웠고 23일
403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또 노인 5명이 하루 사이 숨졌다. 빅 토리아주의 전체 확진자는 7월 초 NSW를 넘어섰고 사망자가 같은 49 명인데 곧 추월할 것이 확실해 보인 다. 현재 미완치 환자(active cases) 가 3,630명에 달한다. 이처럼 사태가 급속 악화되자 빅 토리아 주정부는 23일부터 록다운 지역인 멜번 광역시와 미첼 샤이어 에서 외출 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한다고 발표했다. 위반을 하면 벌금 $200가 부과될 수 있다. 그러나 마스크 의무화 조치도 시 행이 매우 늦었다. 마스크를 쓰는 것은 공기로 감염되거나 환자의 침 방울(비말)을 막아주어 전염을 예 방하는 효과가 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지난 주 코로나바이러스 가 에어로졸 감염, 즉 공기 전염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실내 합창 연습실, 식당, 헬스센터 등이 대표적인 위험 공간으로 지목됐다. 마스크에 대해 발표된 논문은 많 지 않다. 2015년 한 조사에 따르면 천으로 만든 마스크를 쓰고 4주간 일했던 의료 관계자들의 호흡기 질 환 감염률은 의료용 마스크를 쓴 요 원에 비해 13배 정도 높았다고 한 다. 근래는 마스크보다 플라스틱 얼 굴 가리개(plastic face shield)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얼마 전 미
의학잡지(JAMA)에는 아이오와대 학 의과대학 교수 등 3명의 감염병 전문가들이 기고한 논문에서 얼굴 가리개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차 단에 훨씬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얼 굴 가리개는 비누 물로 닦아서 재사 용이 가능하다. 2014년 국립직업안전보건원 연 구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를 보유한 로봇이 재채기를 했을 때 18인치(45cm) 떨어진 곳에 있는 얼 굴 가리개를 한 로봇의 바이러스 차 단율은 96%에 달했다는 연구결과 가 있다. 그러나 플라스틱 얼굴 가리개는 옆면과 아래가 비어 있는 점이 지적 되지만 전문가들은 그리 큰 문제는 없다고 말한다. 마스크를 쓰고 플라 스틱 얼굴 가리개까지 같이 한다면 전염을 완전 차단 할 수 있을까? 보건 일선에서 수고하는 의사, 간 호사들이 감염도 심각하다. 빅토리 아 주에서만 그동안 388명이 감염 됐다. 아직도 미완치 상태인 의료 인이 150명이며 사망자는 1명이다. NSW에서는 24일(금)부터 식당, 카페, 바 등 영업장의 동시 예약 인 원을 10명으로 제한하고 사회적 거 리두기와 손세척, 방문자 기록 관리 등 규정 준수 여부를 강력히 단속할 예정이다. 위반 업체는 최대 5만5천 달러의 벌금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주정부는 대중교통 등 사회적 거 리두기가 불가능한 곳에서는 마스 크 착용을 권유했다, 그러나 여전 히 의무화는 아니다. 현재 NSW의 지역사회 감염 확산 추세가 악화될 경우 시드니에서도 공공장소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곧 의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명호 (자유 기고가)
miperr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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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획
2020년 7월 24일 금요일
기획
2020년 7월 23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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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떠받치는 유령노예$ “나는 스타일리스트 어시입니다” <보조 직원^어시스턴트>
청담동은 1년 365일 눈부신 조명이 꺼지지 않는 빛의 섬이다. 고급 백화점, 명품 매장, 초대형 메이크업숍들 사이로 연예인 차라 불리는 대형 밴이 밀물과 썰물처럼 들고난다. 낮과 밤이 따로 없는 이곳은 K팝 K엔터 산업의 최전방이기도 하다. 눈부신 스포트라이트에 가려진 어둠은
‘시급 3900원’ K엔터 최전방 청담동 이면의 착취 구조
“배운다”는 명목으로 무급노동 합리화하는 착취 지대, 청담동 소위 실장이라 불리는 연예인의 스타일리스트 밑엔 이들을 보조하는 어시스턴트들이 있다. 유명 드라마 작가나 웹툰 작가 밑에 문하생 또는 견습생이 줄줄이 달린 것과 비슷하다. 흔한 도제식 구조지만, 가르침은 존재하지 않는다. “스타일리스트 지망생이 모이는 포털 카페에 들어가 보면, 어시(어시스턴트) 뽑는다는 채용 공고가 1년 내내 내려가질 않아요. 길어봤자 두 달? 짧으면 하루 만에도 그만둬 버리니까요.” 4년 차 어시 강민정(가명, 이하 강)씨는 고개를 내저었다. 이들에겐 출퇴근이란 개념이 따로 없다. “홍보 대행사들이 문을 여는 오전 10시부터 압구정 로데오거리 일대를 뺑뺑 돌며 협찬 의상을 가져오기 시작해요. 거의 50군데가 넘죠.” 신상이 매일 폭포처럼 쏟아지는 이곳에서 남다른 안목을 발휘해 탁월한 의상을 뽑아 오는 일은 오롯이 이들의 몫이다. 수십 벌의 옷을 쓸어 담은 캐리어를 끌고, 구두며 백이 담긴 가방을 양쪽 어깨에 둘러멘 채 사무실에 돌아오면 어느새 해가 기우는 늦은 오후. 이때부터 스타의 착장을 만드는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된다. 실장은 어시들이 만들어 보낸 착장 사진을 보고 간단한 추가 지시를 내릴 뿐이다. 담당하는 스타의 방송 일정이 잡힌 날엔, 차가운 사무실 바닥에 패딩 점퍼를 깔고 잔다. “월 40만원을 받아도 실은 돈 쓸 시간이 없어 버텨지기도 해요. 깨어 있는 시간엔 언제나 일터니까.” 새벽 2~3시에도 긴급 업무 문자가 온다. 1년 차 어시 최정연(가명, 이하 최)씨는 업무용 메신저의 알림만 크게 울리도록 따로 설정해 뒀다. 밥을 먹다가도, 볼일을 보다가도, 눈을 붙이다가도 지잉~하는 진동음이 올리면 발작적으로 휴대폰을 찾는다. “현장에서 귀걸이 한 짝만 빠뜨려도 꼼짝없이 어시들의 책임이니까… 매 순간 신경이 곤두서 있는 거죠.”(강) 월급 40만원 짜리 어시에게 “얼룩 묻었으니 네가 물어내” 하다못해 협찬 의상과 구두마저도 그들보다 상전이다. “한번은 명품 드레스를 협찬받았는데, 반납할 때 보니 전에 없던 오염이 있었어요. 200만원이나 하는 옷값을 꼼짝없이 동료 어시와 제가 반반씩 물어내야 했죠.”(강) 당시 민정씨의 월급이 50만원이었으니, 무려 두 달 치의 월급이었다. 아이돌 가수를 담당하던 정연씨는 옷에 깊이 밴 땀과 담배 냄새, 화장품 얼룩을 지우기 위해 매일 손빨래를 했다. 스케줄이 끝난 늦은 밤, 배우가 벗어놓은 옷을 가져와 세탁하고 다리미로 곱게 다려 매장에 나가는 새 상품처럼 비닐포장까지 끝내고 나면 동이 터 온다. 밤새 아이돌 가수의 콘서트 현장을 챙기고 연달아 새벽 드라마 촬영 현장에 나가야 했던 날, 사무실 구석에 쓰러져 딱 10분 눈을 붙였다. 하루 평균 12시간~14시간씩 일하고 받는 월급은 적게는 30만원, 많아야 90만원선이다. 법정 최저임금의 반의 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심지어 현장실습을 나온 특성화고 학생의 급여가 성인 어시스턴트 월급의 배에 달하기도 한다. “학생들의 일터는 교육부의 감독을 받으니까요. 아이러니한 일이죠. 졸업하고 돌아오면, 어차피 다 똑같아지지만요.”(최) 이들의 급여는 어떤 실장을 만나느냐에 달려 있다. 월급뿐이 아니다. 휴일과 근무시간까지 전부 고용주인 실장의
유독 검다. 그 짙은 그림자 속에서 스스로를 유령 노예라 부르는 이들, 하루 13시간씩 일하면서 월 40만원 남짓의 임금을 받은 스타일리스트 어시스턴트들을 만났다. 파리하게 시든 얼굴로 몸통보다 큰 옷 가방을 짊어진 채 로데오거리를 분주히 오가는 이들의 모습은 위태로웠다.
아량에 기대야 한다. 계약서를 쓰는 순간 불법행위가 되니, 모든 채용은 구두로 이뤄진다. 패션 어시 2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청년유니온의 조사에 따르면 94%가 계약서를 쓰지 않고 일하고 있다. 떼인 월급이라도 받기 위해 노동청을 찾아가도 고용관계를 증명할 계약서가 없으니 진정조차 낼 수가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한 원로배우 매니저의 갑질 폭로 논란조차 이들에겐 달리 보인다. “동료들 대다수가 그 매니저를 은근히 부러워하는 거예요. 와! 그래도 저분은 월 150 이상 받으며 일했네요? 퇴근이라는 게 있긴
◀ 연예인이 한번 착용
했네요?”(최) 진짜 폭로가 필요한 업계는 이쪽이라며, 자조 섞인 푸념으로 서로를 위로했다. 길게는 10년까지 어시 생활$ 그럼에도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하염없이 막연한 미래에 꿈을 저당 잡힌 이들을 향해 사람들은 묻는다. “그런 취급을 당하며 왜 계속 붙어 있냐”고. 정연씨는 그런 걱정을 빙자한 핀잔이 가장 속상하단다. “그럼 이 업계는 누가 지켜내고, 누가 바꾸나요?” 이들은 묻는다. 이 악물고 버텨내 모두가 똑같은 괴물이 되어버리는 지옥의 대물림을 이젠 끊어 내야 하지 않겠느냐고. 스타일리스트 어시스턴트들의 바람은 뭘까. 민정씨는 0.1초의 망설임도 없이 잘라 말했다. “대체 휴무랑 최저임금, 그거면 돼요.” 그 뒤로 정연씨가 한마디를 덧붙였다. “생존권이요. 더 이상 고시텔을 전전하지 않고 싶어요.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지 않고 싶고… 이 도시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이요.” 슬프게도, 그들이 바라는 건 너무나 당연한 것들이었다. 이 최소한의 조건을 지키기 위해, 이들은 청년유니온과 함께 오는 8월 노동조합을 출범시킨다. 박지윤 기자 서현희^전윤재 인턴 기자
스타일리스트 어시의 현장 출장용 가방에 든 잡동사니. 연예인의 땀을 식히기 위한 미니 손풍기 부터 가위, 실, 바늘, 고무줄, 줄자, 심지어는 메이크업 리무버와 구강청결제까지 챙겨야 한다.
한 협찬 의상을 새 상 품처럼 되돌려 놓기 위 해 밤새 손빨래를 하기 도한다.
◀ 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압구정 로데오거리에서 한 스타일리스트 어시스턴트가 양쪽 어깨 가득 협찬의 상과 신발을 짊어진 채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퀵보다 싸다는 이유로 의상 배달과 반납을 도맡다 보니 걸어
다니는 의상실이 따로 없다.
하루 40~50여 군데가 넘는 패션 홍보 대행사를 돌아야 하는 어시들은 바퀴 달린 짐가방을 끈다. 급할 땐 전동 킥보드를 이용하기도 한다.
A18 12
국“영사관 제 G2 폐쇄” 맞불
2020년 7월 24일 금요일 2020년 7월 23일 목요일
美^中 ‘불가침 영역’ 재외공관까지 맞겨냥$ 끝장 승부 치달아 국제법 아닌 ‘힘의 논리’ 앞세워 정상적 외교관계까지 흔들어 위기 고조 땐 ‘단교’ 상황 올 수도 中, 美 휴스턴에 총영사관 첫 개설 美 “72시간 내 폐쇄” 일방 요구 퇴거 앞둔 총영사관서 화재 발생도
중국을 향한 미국의 제재가 최고수위 로 치닫고 있다. 개인과 기업을 넘어 불 가침 영역인재외 공관으로 화살을 겨 눴다. 홍콩과 대만, 남중국해, 신장위구 르자치구 인권 침해 등 민감한 이슈를 놓고 미국이 중국 체제의 보루인 공산당 을 직접 비판하며 날을 세운데 이어, 정 상 외교관계마저 뒤흔드는 끝장 승부 로 향하고 있다는 평가다. 미 행정부가 21일(현지시간)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을 72시간 안에 폐 쇄하라”고 일방 요구한 것은 외교관의 면책특권 등을 규정한 비엔나 협약을 비롯해 정상적인 외교·영사관계를 깨자 는 선언이나 다름없다. 미중 관계를 국 제법이 아닌힘의 논리로 끌고 가겠다 는 것이다. 중국을 향해한 방 세게 먹 인 것일 수도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 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국제사회에서 리더십이 부쩍 흔들리는 미국이 궁지에 몰렸다는 방증으로도 해 석될 수 있다. 중국 외교부가 “일방적인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 안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된 다음날인 22일 소방차 가 영사관 외부 도로애 배치되어 있다.
정치적 도발이자 국제법을 심각하게 위 반한 난폭하고 부당한 정치적 도발”이 라고 반발한 것도 그 때문이다. 이처럼 브레이크 없이 양국간 위기가 고조될 경우 전쟁을 제외하고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외교관계 단절(단교)뿐이 다. 앞서 중국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 무장관이 중국 공산당원과 그 가족 2억 7,000만명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는 방 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일간 뉴욕타임 스 보도가 나오자 “단교보다 더 엄중한 상황”이라고 위기의식을 불어넣으며 내 부 단결을 촉구했다. 이런 상황에서 전 쟁 와중에도 건드리지 않는 재외 공관을 일방적으로 폐쇄하며 자극하는 건, 중
휴스턴=AP 연합뉴스
국의 강도 높은 반발을 유도하면서 이 를 빌미로 미국이 반격하겠다는 노림수 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날 영국 을 찾은 폼페이오 장관이 “공산당에 맞 서는 반중 연합전선을 구축하는데 모든 국가가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에 맞춰 미국이 앞장서 행동에 나선 셈이다. 이미 미국은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 인 중국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수년 째 유지하면서 영국 등 유럽 동맹국과 대중 봉쇄망을 공고히 다지고 있다. 또 홍콩 과 신장 소수민족에 대한 인권과 자치 권 침해를 이유로 중국 전·현직 관료를 비롯한 관련 개인과 기관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이제 그 칼날이 각국 정부의 해
외 전초기지인 재외 공관을 겨눈 것이다. 미국이 왜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을 첫 타깃으로 삼았는지는 아직 분명치 않다. 다만 미 국무부가 “지식재산권과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조치”라고 짤막 하게 밝힌 점에 비춰 코로나19 백신 개 발을 놓고 양국이 치열하게 다투는 상 황에서 중국 해커의 소행을 문제 삼으려 는 의도일 수 있다. 휴스턴은 각종 첨단기술이 집약된 주 요 도시 중 하나다. 미국 유인 우주 계획 을 총괄하는 항공우주국(NASA·나사) 존슨우주센터가 위치해 있고, 석유산업 중심지인데다 의학·제약분야 연구도 활 발하다.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중국의 지재권 범죄를 응징하는 본보기 로 기술 도시인 휴스턴 중국영사관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날 밤엔 총영사관 안뜰에서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현지 경찰은 영사관 직원들이 퇴거를 앞두고 기밀문서 등을 소각하는 과정에서 불이 난 것으로 보 고 있다. 휴스턴 지역 TV방송인 KPRC 와 KHOU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쯤 총영사관에서 불길이 치솟자 경찰과 소 방당국이 현장에 출동했지만 출입은 불 허됐다. 화재로 인한 사상자는 없는 것 으로 전해졌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 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영 사관은 정상 운영되고 있다” 화재 관련 보도를 부인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김진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 백악관에서 코로나19 대응 관련 브리핑을 재개하면서 마스크를 꺼 내 보이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앞에선 中 비난, 뒤에선 중국산 수입 트럼프의 이중성$ CNN “中의 노리개” 본인 소유 호텔 등서 中 가구 수입 며 “전 세계적인 대규모 살상” 같은 자 美 대사에게 골프대회 유치 지시도 극적인 단어로 트윗을 도배하던 바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이중적 태도와 사익 추구 행위가 도마에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 나19) 책임론과 홍콩 국가보안법 문제 등으로 중국을 강도 높게 비난하면서 도 정작 개인사업에선 중국산 제품을 대량 수입한 데 대해중국의 노리개라 는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졌다. 영국 주 재 미국대사에겐 본인 소유 리조트의 골프대회 유치를 압박하는 추악한 민 낯도 드러났다. 미국 CNN방송은 21일(현지시간) “트 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강경한 태도를 보 이는 것 같지만 정작 본인 소유의 사업장 에선 중국산 제품을 대거 수입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뉴욕의 트럼프 인터내셔널호텔과 로스 앤젤레스(LA)의 트럼프 내셔널골프클 럽에선 각각 6톤, 2톤 규모의 중국산 테 이블, 목재, 유리 진열장 등을 들여왔다. 앞에선 중국을 향해 막말에 가까운 비난 을 쏟아 내면서 뒤로는 중국산 물품을 수입하는 이중성을 보인 것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중 국의 코로나19 확산 책임론을 제기하
그 순간에 중국 상하이로부터 골프클 럽에 설치할 목재와 진열장을 수입하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아들 에게 경영을 맡겼다지만 지난해에 미국 산 제품 구매를 장려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던 것과는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게 CNN의 지적이다. 매체는 관련 보도 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중국의 노리개 라고 비난했다. 중국에 대한 이중적 태도와 좌충우돌 양상은 이날 3개월 만에 재개된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에서도 드러났다. 그는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칭하면서도, 백신 개발과 관련해선 “중 국 과학자들이 먼저 백신을 개발하면 중 국과도 협력할 수 있다”는 선뜻 납득하 기어려운 발언을 쏟아 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이용해 사익을 취하려 한 정황도 포착됐다. 뉴 욕타임스(NY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 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에) 주 영 대사에게 자신 소유의 리조트가 4대 메이저 골프대회 중 하나인 브리티시오 픈을 유치하도록 지시했다”고 보도했 다. 우디 존슨 대사는 실제로 스코틀랜 드 국무장관에게 현지에 위치한 턴베리 리조트에서 브리티시오픈이 열리도록 도움을 청했다. 강은영 기자
日 국민 66% “도쿄올림픽 더 연기 또는 중단을” 대회 규모 축소 등도 찬성이 과반
코로나로 사망한 간호사들을 추모하며
의료 종사자를 상징하는 하얀 신발 수십 켤레가 21일 미국 워싱턴 DC 의회의사당 앞에 가지런히 놓여 있다. 이 전시는 미국 간호사협회(NNU)가 코로나 19 진료 중 사망한 의료진을 기리기 위해 준비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中 “싼샤댐 100년은 거뜬$ 안전성 거론은 정치 의도” 환구시보 “서구, 싼샤댐 위험 과장” 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댐의 13배)에 달한다. 설계수위가 185m 한달 넘게 폭우가 내린 중국 남부지역 수해 대응의 성패를 좌우할 최대 관건 은 싼샤댐이다. 중국 정부는 “1998년 대 홍수와 달리 싼샤댐 덕분에 피해를 줄였 다”고 강조하면서도 댐의 안전성 문제 가 계속 논란이 되자 관영매체를 앞세워 조목조목 반박했다. 환구시보는 22일 공학 전문가들을 인용해 “서구는 싼샤댐이 변형됐다며 위 험을 과장하고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 면서 “댐 일부가 휘어진 건 탄성 변형을 통해 충격을 흡수하는 자연스러운 과 42
설계 당시 한도인 1.4~26.7㎜ 범위 안에 있음을 강조했다. 또 지난해 여름 폭우 때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는데 올해 유독 문제를 삼는 데에는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는 지적도 했다. 싼샤댐은 아시아에서 가장 긴 창장 (양쯔강)에 2009년 건설한 세계 최대 규모의 수력발전용 댐이다. 만리장성 이후 최대의 토목공사로 불린다. 발전 용량은 2,240만㎾로 상하이·광둥·장 쑤 등 10개 성·직할시에 전력을 공급하 고 있다. 싼샤댐의 저수량은 393억톤(소양강
인 싼샤댐의 수위가 최근 165m를 오르 내리자 “최고수위 175m에 육박했다” 며 붕괴 가능성을 거론하는 주장이 부 쩍 잦아졌다. 싼샤댐이 터지면 하류지역 수몰로 4억명의 이재민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까지 나온다. 하지만 이는 다소 과장일 수 있다. 싼 샤댐은 평소 175m 수위를 유지하다 장마철이 되면 선박 운항과 수력발전 에 필요한 최소 수위인 145m까지 인위 적으로 낮춘다. 30m 수위 차이, 221억 톤의 저수량을 가지고 홍수를 조절하 는 것이다. 물론 댐의 수위가 급상승할
경우 초당 방류량도 많아질 수밖에 없 어 하류지역 홍수 피해가 클 수 있다. 이와 관련, 중국은 싼샤댐 주요 부위 에 1만2,000여개의 경보기를 달아 실시간 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장차오란 중국 공정원 수력공학전문가는 “1,000년 넘게 효과를 봤던 두장옌 프로젝트처럼 싼샤 댐도 100년 이상 장기간 양호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두장옌은 기원전 256년 설치된 수리 시설로 쓰촨성의 빈번한 홍수를 막고 농업용수를 공급해 왔다. 현재까지도 원형이 보존돼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 됐다. 베이징= 김광수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 나19)의 영향으로 1년 미뤄진 도쿄 올 림픽·패럴림픽 개최에 대해 일본 국민은 연기나 중단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더 많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 본 NHK방송이 22일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예정대로 내년 7월 올림픽 을 개최가 타당하느냐는 질문에 ‘더 연 기해야 한다가 35%,중단해야 한다 는 응답이 31%로 나타났다. 연기 및 중 단 의견이개최해야 한다(26%) 비율 을 크게 상회한 것이다. 중단을 요청한 응답자들의 절반 이상(54%)은 코로 나19 유행 지속을 이유로 들었다. 이어 ‘국내 감염 확대 우려와 대회 예산을
6800년 만에 온 네오와이즈 혜성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사용해야 한다 는 답변이 각각 14%였다. 연기가 필요 하다고 답한 이들은 선수들의 노력이 결실 없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38%로 가장 많았고,일본에서의 개최를 기대 하고 있기 때문(21%),지금까지 투자한 예산과 준비가 낭비되기 때문 (18%) 순이었다. 개최 강행을 주장한 응답자 는 선수들의 노력이 결실이 없기 때문 이란 이유가 41%로 다수를 차지했다. 일본 올림픽조직위원회 등이 검토하 고 있는 대회 규모 축소 등 단순화 방안 에는찬성한다(35%) 및어느 정도 찬 성한다(35%) 응답이 대세였다. 반면 무 관중 경기 개최여부는 찬성·어느 정도 찬 성 답변(42%)에 비해 반대·어느 정도 반 대(53%) 비율이 더 높았다. 김진욱 기자
네오와이즈(C/2020 F3) 혜성이 22일 새벽(현지 시간 ) 벨라 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서쪽으로 130km 떨어진 쇼르시 마을 상공에서 관측됐다. 23일 지구에 가장 가깝게 접근하는 네오와이즈 혜성 은 도래 주기에 따라 6,800년 후에야 지구로 다시 돌아온다. 민스크=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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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24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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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24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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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HO KOREAN DAILY |
Culture & Life 2020년 7월 24일 금요일 |
재활용 가능한 ‘디자이너 마스크’ 인기 빅토리아주에서 록다운이 시행 중인 멜번 광역 시와 미첼 샤이어에서 22일부터 외출 시 마스크 착 용이 의무가 됐다. 12세 미만 등 예외가 있지만 공공 장소에서 이유 없이 착용하지 않을 경우 경찰이 $200의 벌금을 부 과할 수 있다. 지역사회 감염자가 점차 늘고 있는
(https://sisterworks.org.au/product/reusable-face-mask-for-her/)
5. K-Lee Designs
패션 악세서리’로 자리매김 10개 호주 중소 업체 신제품 소개 1. The Social Studio 소셜 스튜디오는 비영리 기업으로 호주의 이민자와 난민을 위한 교육과 고용 창출을 위해 다양한 제품을 제작, 생산하고 있다. 반복 사용이 가능한 소셜 스튜디 오의 마스크는 세겹으로 만들어졌으 며 얼굴에 닿는 부분을 위해 가장 겉 면은 순면(100%)으로 제작됐다. 가격 은 $12. (https://tssmedicalscrubs. myshopify.com/products/reusableface-mask)
2. Gorman 호주 패션 브랜드 고만에서도 마스 크를 출시했다. 리사 고먼에 의해 1999년에 설립된 브랜드로 호주 전역에 40개의 지점이 있는 고만은 여성 패션, 악세서리, 홈 웨어를 주로 판매한다. $12에 판매하고 있으며 흰색과 검은 색 중 선택이 가능하고 교체가 가능한 8개의 필터가 함께 제공된다. (https://www.gormanshop.com. au/shop/accessories/face-masks)
케이-리 디자인은 브리즈번에 위치 한 제조 업체로 주로 댄스, 레저, 보디 빌딩 웨어 및 수용복 등 기능성 의류를 제작하는 회사다. 최근 기능성을 강조 한 항균 마스크를 선보였으며 $20에 판 매하고 있다. (https://kleedesigns.com.au/collections/face-masks/products/australian-made-bamboo-face-mask)
6. Sonny + Duke
3. Second Stitch 세컨드 스티치는 비영리 기업으로 난민 혹은 이민자들의 각기 독특한 전 통 기술을 착안해 의류, 악세서리, 가 정용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마스크를 $18에 판매하고 있으며 다양한 색상과 패턴을 선택할 수 있어 자신만의 개성 을 표현할 수 있다. (https://www.secondstitch.org. au/product-page/fabric-facemask)
4. SisterWorks 시스터웍스 역시 비영리 기업으로 멜번에 본사를 두고 있다. 특히 난민과 이민자 여성을 위한 사회활동을 돕고 있다. 모슬린 안감을 사용했으며 독특 한 기하학적 프린트가 특징이다. $18
소니 앤 듀크 브랜드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다. 시드 니에서 핸드메이드로 제작되는 제품이 다. 유아 제품을 제작 판매하는 업체로 안전하면서도 아기자기한 디자인을 찾 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 (https://www.etsy.com/au/listing/787569305/face-mask-reusable-washable-fabric-100?show_ sold_out_detail=1&ref=nla_listing_ details)
7. Honest Studios 엄마와 딸이 디자이너로 여성 패션 제품 및 악세서리를 제작해 판매하는 업체로 멜번을 기반으로 한다. 자연친 화적 천연 직물을 사용하며 S-M, M-L 두 사이즈로 판매하고 있다. $25 (https://honeststudios.com.au/ collections/face-masks-1)
NSW에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화 주장(건의)이 제 기되고 있다. 호주에서 그동안 생소했던 마스크가 이제 보건 필수 품목이 되고 있다. 수요 급증과 더 불어 마스크 패션도 하나의 ‘잇 템(it-item, 인기 제품)’이 되고 있다. 루이비통이 향수 대신 손 세정제를 만들기도 하
며 럭셔리 브랜드들이 일제히 마스크를 만들기 시 작할 정도로 코로나 사태로 인해 마스크는 ‘패션 액 세서리’로 자리잡고 있다. 호주에서도 중소 업체들이 다양한 컨셉으로 마 스크를 패션 아이템으로 내놓고 있다. 그중 재활용 이 가능한 마스크를 내놓은 10개 업체를 소개한다.
8. Bitter Sports 비터 스포츠는 여행 가방을 판매하 는 업체로 고객이 직접 색상 들을 조 합 선택해 맞춤형 제품을 제작, 판매하 는 업체다. 정기적으로 마스크 소재와 색상을 업데이트하면 선택해서 주문할 수 있다. (https://www.bittersports.com. au/)
9. Papinelle Sleepwear 파피넬 슬립웨어는 시드니 패딩턴에 본사를 둔 잠옷 및 홈웨어를 판매하는 브랜드다. 안락한 라이프 스타일을 제 공하는 디자인을 선보이 는 브랜드로 100% 실크 로 된 새로운 마스크를 선 보였다. $39.95에 판매한 1차 판매는 완판돼 품절 상태이며 현재 주문을 받 고 있다.
10. Clear Collective 클리어 콜렉티브는 2.5PM의 초미세 먼지까지 99% 걸러주는 기능성을 강 조한 마스크를 내놨다. 심플한 검정색 마스크부터 레오파 드 무늬를 비롯 화려한 색상까지 고 객의 다양한 취향을 맞추기 위해 많은 제품이 있으며, 어린이를 위한 디자인 및 사이즈도 선택 할 수 있다. 가격은 $40~$60. (https://www.clearcollective.com. au/collections/reusable-masks) 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 AMSL Aero 공동 창업자인 앤드루 무어 CEO(왼쪽)가 항공기의 모델을 점검하고 있다.
B22
culture
2020년 7월 24일 금요일
문학지평
HANHO KOREAN DAILY |
작년 한해 동안 단국대학교 박덕규 교수와 중앙대학교 이승하 교수가 진행한 재외한인문학의 면면을 살펴보는 글, ‘디아스포라의 여정’에 이어 2020년 상반기에는 재외 한인문학을 구성하는 호주 한인 동포 작가들의 글을 게재합니다. 필진은 시 부문에 공수진, 김인옥, 송운석, 윤희경(가나다 순), 그리고 산문에는 김미경, 유금란, 장석재, 최무길(가나다 순) 등 두 부문에서 8명의 작가가 참여 합니다. 격주로 시 1편과 산문 1편이 게재될 예정입니다. 연재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주)
조선 배추 아줌마 김미경
배추 앞에서 발이 멎었다. 볼수록 탐스럽게 잘 생 겼다. 시드니 7월, 이맘때쯤의 배추는 그 튼실한 자 태와 초록빛이 특히 아름답다. 다른 볼일로 나왔는 데, 마트 앞에서 싱싱한 배추를 보고는 그냥 지나치 질 못하고 있다. 얼마나 실한지 내 머릿속에서는 벌써 배추에 칼집 을 넣고 있다. 칼끝에 힘을 주면 쩍 벌어지면서 드러 날 노란 속살은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치마폭처럼 겹 겹이 쌓인 초록 잎 속의 노랑은 여인네 속곳처럼 은 밀하기까지 하다. 어느새 입에 침이 고인다. 노랑 속 잎에서 나온 달큰하고 고소한 맛이 입안에 퍼지고 있 는 것이다. 머리채를 잡고 슬쩍 칼집을 한 번 더 넣고 는 풀어 놓은 소금물에 담근다. 소금에 절여진 배추 는 얼마나 탄력 있고 야들야들한가. 마트에 쌓인 배 추 앞에 서서 나는 벌써 배추를 절이고 있다. 나도 어 쩌지 못하는 배추 사랑이다. 문득 여고 시절 친구들이 불렀던 별명이 생각난다. 각자 외모에서 연상되는 이름을 짓기로 했다. 홀쭉 이, 목련, 땅콩... 등등 여러 이름이 나왔다. 그때 친 구들이 내게 지어준 별명은 조선 배추였다. 퉁퉁한 몸집에서 어쩐지 조선 여자의 향기가 난다며 깔깔 웃 으며 붙여준 것이었다. 그러나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속이 꽉 찬 배추는 중국종자인 호 배추이다. 토종 조선 배추는 잎이 길 쭉해서 얼갈이배추와 비슷하며, 몸통이 결구되지 않 아 벌어져 있다. 암튼 나는 순수 토종의 모습이란 걸 로 이해하고 이 별명을 여태 좋은 느낌으로 기억하 고 있다. 사실 나의 지나치리만큼 심한 배추 사랑은 김치에 대한 애착 때문이다. 아이들이 결혼해서 나간 뒤 이 제 두 사람만 남았는데도 나의 김치 욕심은 여전하 다. 김치 통이 비어있으면 숙제해야 할 일이 남아있 는 것처럼 불안하다. 김치냉장고에 배추김치는 물론 깍두기, 동치미, 열무김치, 갓김치, 오이소박이, 알 타리 김치 등을 사시사철 꽉 채워 놓아야 안심이 된 다. 은연중에 김치 통을 채우는 일이 살림의 기본 척 도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민 초창기부터 고수하고 있 는 김치 담그기는 어쩌면 타국에서 내 정체성을 지키 는 소극적인 나만의 방법인지도 모르겠다. 이민 초기에 배추를 편하게 구할 수 없는 지역에 살 았다. 지금은 사는 지역마다 식품점이 있어 편리하지 만, 그때는 먼 거리에 있는 곳으로 배추를 사러 가야 했다. 주말에 열리는 플래밍턴 야채 시장을 자주 찾 곤 했는데 이른 새벽에 부지런을 떨고 가야 한국농장 에서 나오는 맘에 드는 싱싱한 배추와 조선 무를 만 날 수 있었다. 조금이라도 시간이 늦은 날엔 이미 파 장을 하고 말아 헛걸음을 쳐야 했다. 브리스밴에 사 는 동생은 그곳에서는 조선 무를 구할 수 없다고 시 드니에 내려 올 적마다 조선 무와 알타리를 욕심내어 잔뜩 사 가곤 했다. 김치를 만드는 재료 중 제일 구하기 어려운 것은 고 춧가루였다. 한국 농장에서 만든 태양초가 있지만, 그 태양초를 넉넉히 사려면 예약주문을 해야 했다. 고춧가루 소비가 많은 내게는 값도 비싸고 양은 턱없 이 적게 느껴져 맘 놓고 쓸 수가 없었다. 식구들이 한 국에 갔다 올 때면 나는 고춧가루를 제일 먼저 챙겼 다. 아버님이 농사지어 보내주는 고춧가루는 내겐 보 물 같은 존재였다. 지난여름 시드니는 이상기온으로 농작물 피해가 심했다. 그 여파로 배추의 질은 떨어지고 값이 폭등 하여 김치는 그야말로 金치 였다. 식품점에서는 재빠 르게 한국에서 건너온 김치로 사람들을 유혹했다. 값
도 싸고 한국의 가을배추로 담은 김치라는 점은 사람 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할 만했다. 나도 솔깃한 맘으 로 사 와서 김치 통에 채워 넣었다. 배추 값이 폭등한 상황에서는 싸다고 하지만 한 박스 뜯어봐야 얼마 되 지 않았다. 저녁상에 내가 만든 김치 인양 올렸다. 남 편은 한입 먹어보고는 바로 이건 무슨 김치냐고 물었 다. 나는 대답을 않고 넘어 갔는데, 김치를 다 먹어 갈 무렵 남편과 같이 장을 보러 마트에 갔을 때 ‘김치 는 당신이 담는 게 좋겠어.’라고 말해서 뜨끔했었다. 내게는 김치로 얽힌 추억도 많다. 캐나다로 이민 간 남편의 친구는 전화 통화를 할 때면 내가 만든 김 치찌개가 생각난다고 했다. 아무 때고 남편 친구들이 갑자기 놀러 오면 술상을 봐야 했다. 별달리 할 줄 아 는 건 없고 후다닥 만들어 내놓는 게 김치찌개였다. 그걸 기억하고 있었다. 아들의 친구도 오랜 기간 함 께 지냈었는데 우리 집에서 먹던 김치 맛이 늘 그립 다고 말했다. 내가 만든 김치로 향수를 느낀다고 하 니 고맙기도 하고, 마음이 뿌듯했다. 한국에서 김장하는 날 떠들썩하게 이웃들과 정을 나누던 일은 이젠 다 추억이 되었다. 지금은 그때 비 하면 비교할 수도 없이 적은 양이다. 나 혼자 조금씩 일을 쪼개어서 하고 밤새 절인 배추를 아침 일찍 일 어나 시작하면 아침 먹기 전에 끝나버린다. 누구의 점심을 차려 줄 일도 없는 김장이다. 어쩐지 조금 쓸 쓸하다. 김치는 그냥 김치일 뿐인데 왜 그리 힘들게 김치에 신경을 쓰냐고 딸이 타박하지만, 김치를 해 놓고 식 구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즐겁기 그지없다. 얼마 전 모임이나 행사가 있을 때 김치를 가져간 일 이 있다. 모두 맛있다며 내게 김치 장사를 해보면 어 떠냐는 제안과 주문을 받기도 했다. 사업적으로 할 생각은 전혀 없지만, 기분이 좋아 저절로 으쓱해지는 순간이었다. 요즘은 외국인들도 김치 맛에 빠져 담는 방법을 알아내어 그들 나름의 김치를 만들기도 한다. 어느 날 같이 일하던 동료 웬디가 유튜브 보고 배웠다 며 자기가 만든 김치를 먹어 보라고 내게 내밀었다. 고춧가루를 넣긴 했지만 허멀건 빛깔의 김치는 배추 샐러드에 가까웠다. 맛 보다는 그의 열의에 감동해서 손을 치켜세웠다. 한국 아줌마들이 김치 담그는 일을 게을리 하다간 아마도 조만간 외국 사람들이 김치를 더 잘 만드는 세상이 올지 모른다. 성큼 배추 앞으로 다가간다. 7월이 다 가기 전 김장을 해야겠다. 갑자기 손길이 빨라진다. 치렁치렁 무청이 달린 시퍼런 무도 담고 탐스러운 배추도 욕심껏 쇼핑 트롤리에 담는다. 오늘 은 아이들도 모두 부르고 김장하는 날의 기분을 살려 맛있게 속 쌈도 만들고 돼지고기도 삶아야겠다. 실한 배추를 쭉쭉 찢어 양념을 넣고 버무려 겉절이도 만들 어야겠다. 노란 배추의 고소함에 쓸쓸한 마음이 덮어 지도록 입이 미어지게 배추쌈을 먹어야겠다. 나는 조선 배추 아줌마, 이름 값해야지.
김미경 수필가 수필집 <배틀한 맛을 위하여>
얼마든지 송운석
쥐고 있는 요술주머니의 목을 놓는다 미래의 미래에 대해 통문을 여는 사차원 ㅡ이곳을 빠져나가야겠어 은닉된 행복이 소멸하는 무아의 세상에 이르는 속속들이 신의 영역을 구원하는 숫자를 편애하는 디지털이 사라진다 헤아릴 수 없는 호사의 시간을 위해 이미 은하에 엎질러진 물 돌이켜 담아 놓은 은하수를 위해 '이미'라는 말이 블랙홀에 빨려든다 얼마든지 ㅡ이제 아무것도 두렵지 않아 은하가 바다로 흘러든다 마음속 까지 넓어진 한가운데 밀봉된 궤도의 들창 밖으로 중력을 벗어나 부유하는 별 가루
< 시작 노트 > 글을 읽어나가다 '얼마든지'라는 단어에 왠지 멈칫하고 담겨있는 무한함에 매료 되었다. 영어로는 Without Limit (한정 없이) 또는 Many (굉장히 많이) 라는 말이 된다. 구속이 없는 포용력과 열려있는 넉넉함이 넘치는 말이다. 얼마나 매력적 인가. 제한이 없으니 숫자를 세며 따질 욕심이 사라질 것이고, 욕심 없는 무아의 경지에 이르러 얼마든지 신의 영역을 넘볼 수 있지 않겠는가. 인간의 한정된 언어로는 닿을 수 없는 전지전능한 세계가 열리는 순간이다. 얼마든지!
송운석 시인
2017년 ≪한국동서문학≫ 신인작품상 2016년 제18회 재외동포문학상 시부문 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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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24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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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공·고문·베트남전$ 한국 현대사 어둠 들춘 ‘리얼리즘의 대가’ <71> ‘남부군’과 ‘남영동 1985’의 정지영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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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안개는 여자처럼…’첫 연출 상업 멜로물로 흥행감독 자리매김 데 영화로 그것을 표현하는 감독이 많 “내가 아니라 세상이 변해…” 지 않으니까 내가 하는 거다.”(국제신문 1990년 엑스트라 3만‘남부군’내놔 2019년 11월 19일 자) 정지영(74) 감독이 영화에 눈을 뜬 건 반세기 만연 반공 이데올로기 깨
사는 사회를 외면하지 않 “우리가 는 것이 지식인의 자세다. 그런
고등학교 1학년 무렵이었다고 한다. 일 찍부터 책과 친숙했던 그는 중학교 3학 년 때 이범선 작가의 단편소설 ‘오발탄’ 을 읽은 후 영화잡지를 통해 각색된 시 나리오까지 접하게 된다. 유현목 감독 의 ‘오발탄’(1961)을 직접 보게 된 건 나 중의 일이었다. 5·16 군사정변이 있은 후 상영 금지 조치를 받은 영화는 2년 뒤에 재개봉했는데, 글로 읽으며 펼치던 상상 의 나래가 스크린 속에서는 뚜렷하고 생 생한 이미지로 떠오르고 있음에 큰 충격 을 받게 된다. ‘오발탄’을 보고 나서야 영 화를 단지 ‘보는’ 것이 아닌 ‘읽게’ 되었다 고 그는 회고한다. 전후 시대의 음울한 사회상을 그린 이 영화는 이념과 사회문 제를 즐겨 다루는 그의 작가적 성향에 큰 영향을 남긴다. ‘오발탄’에 빠졌던 고교생 영화감독이 되기로 마음먹은 정 감독 은 어느 대학 영문과에 지원했다가 두 번 떨어진 후,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동국대 연극영화과를 지원해 과수석으 로 합격한다. 그러나 이 당시 대학의 교
론스타 게이트 배경 ‘블랙머니’ 다큐 ‘천안함 프로젝트’ 제작 등 사회적 이슈에 비판적 명맥 이어가
육 환경은 실로 열악한 것이어서 “2, 3학 년들은 물론 심지어 4학년들도 이론만 배울 뿐 실질적인 기자재 활용은 하지 않고 있었다”고 한다. “당장 영화 찍고 싶은 사람 붙들고서 따분한 이론만” 가 르치는 현실에 회의를 품게 된 그는 고 려대 불어불문학과로 편입한다. 당시와 같은 상황에서 영화 이론 공부는 독학이 면 충분하리라 여겼고, 프랑스 영화와 같은 스타일의 영화를 만들어 보고 싶 다는 생각이 있었기에 내린 결정이었다. 대학을 졸업한 정지영은 문예영화의 대가 김수용 감독의 ‘내일은 진실’(1975) 의 연출부로 충무로에 첫발을 내딛는 다. 원래는 ‘돌아오지 않는 해병’(1963), ‘만추’(1966) 등을 만든 이만희 감독 의 연출부에 지원했지만 ‘삼포 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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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남부군’은 빨치산을 다룬 점만으로도 당대 큰 화제를 모았고 흥행에도 성공하며 한국 영화사의 전환점이 된 영화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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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영 감독은 ‘부러진 화살’을 통해 한국 사법부의 폐쇄성을 비판하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아우라픽처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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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남영동 1985’는 군사 독재시절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다 경찰에 체포돼 고문 당한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아우라픽처스 제공
길’(1975) 촬영 도중 이 감독이 돌연히 세상을 떠나면서 무산되었고, 김 감독 의 현장에 조감독으로 가 있던 지인 차 현재의 권유를 받아들였다고 한다. ‘황 토’(1975)에선 스크립터를 맡은 정 감독 은 이후 ‘가위 바위 보’(1976), ‘화려한 외 출’(1977), ‘망명의 늪’(1978)과 ‘사랑의 조건’(1979) 등 한창 전성기를 구가하던 김 감독의 여러 작품에서 조감독을 맡 았다. ‘하얀 미소’(1980)와 ‘저녁이 우는 새’(1982)의 각본을 맡아 쓰기도 했다. 미스터리물로 데뷔 합동영화사에서 만든 ‘안개는 여자 처럼 속삭인다’(1982)로 정 감독은 꿈 에 그리던 연출 데뷔를 한다. 배우 오수 미와 정상급 패션모델이었던 윤영실 자 매가 출연하고 이들의 상대역으로 신일 룡이 나선 이 영화는 ‘애마부인’(1982)이 일으킨 에로영화 신드롬에 일정 부분 기 대고 있었으나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의 ‘싸이코’(1960)로부터 받은 영향으로 영 화에 미스터리 스릴러의 구조와 기법을 가미했고, 사치스러운 미장센을 통해 성 상품화와 소비주의로 물들던 시대의 분 위기를 반영하고자 했다. 이 영화의 흥 행 성공이 낳은 파장은 이혁수 감독의 ‘여자는 비처럼 남자를 적신다’(1983)나 노세한 감독의 ‘여자의 대지에 비를 내려 라’(1985) 같은 아류작으로 이어졌으며,
이 작품부터 ‘여자가 숨는 숲’(1988)까 지 정 감독은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상 업 멜로물에 치중하며 대중의 호응을 얻 는 흥행 감독으로 자리 잡는다. “내가 변해서 ‘남부군’(1990)을 만든 게 아니라 세상이 변했다. 1987년 6월은 한국 현대사에 있어 정치, 경제, 자유, 문 화 등 모든 것이 변한 시점인 동시에 민 주화가 시작된 시기다. 1988년 출간된 이태의 ‘남부군’ 을 읽으며 영화로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국민이 뒤에 서 지지해 주고 있다고 믿었기에 제작할 수 있었다.”(제2회 평창국제평화영화제 마스터클래스 중) 제작 기간 3년에 엑스트라 연인원 3만 명에 달하는 대작 ‘남부군’은 정지영 필 모그래피의 변곡점이었다. 기존의 천편 일률적인 반공영화와는 달리 이 영화는 빨치산을 이념에 경도된 집단이 아니라 개별적인 인간 존재로 조명했고, 반세기 가까이 영화계에 만연해 있던 반공 이데 올로기를 깬 기념비적인 작품이 되었다. ‘남부군’은 서울 관객만 37만명에 달하 는 흥행을 거두었다. 빨치산이 토벌군 을 격퇴시키는 장면에서 극장 안의 고등 학생들이 박수를 친 일화를 낳을 만큼 시대는 변하고 있었다. ‘남부군’의 촬영이 진행 중이던 1989 년 9월 3일, 정 감독은 경북 포항에서 체 포되어 서울로 연행된다. 1988년 영화법
개정으로 할리우드 영화의 국내 직접배 급이 허용되자 첫 직배영화였던 ‘위험한 정사’(1987)가 상영 중이던 코리아극장 과 신영극장에 뱀을 풀어놓을 것을 교 사한 혐의였다. 극장 측에서는 이 사건 을 함구하고 있다가, 뒤에 일어난 화재 사건을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고 공식화 하면서 알려지게 되었다. 정 감독은 10 월 24일까지 복역하다 보석으로 풀려나 왔고, 바로 현장에 복귀해 영화를 마무 리 지었다. 이 당시 직배 저지 투쟁의 상 황은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1994)의 일 부 장면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현대사의 금기에 다가가다 ‘하얀 전쟁’(1992)은 ‘남부군’의 연장 선상에서 다시 한번 한국 근현대사의 질 곡과 치부를 드러낸 논쟁작이었다. 안 정효 작가가 쓰고 영문 번역돼 해외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원작을 거머쥔 정 감독은 20억원이라는 대작급 예산에 해 외 로케이션 촬영을 감행한 이 영화에서 전쟁의 참상과 인간성 말살, 전쟁에서 돌 아온 이들이 겪는 후유증과 황폐해진 내 면 세계에 초점을 맞추었다. ‘자유진영 을 수호하기 위한 반공 성전’의 명분과 전쟁 특수의 이면에 가려져 왔던 베트남 전 참전의 역사를 반성과 자기성찰을 담 아 돌아본 이 영화는 ‘32만 파월용사의 긍지와 명예를 손상시켰다’는 이유로 전
우회가 공연윤리위원회에 일부 장면의 삭제를 요구하는 해프닝을 빚었지만, 1992년 제5회 도쿄국제영화제에서 대 상과 최우수 감독상을 받는다. ‘블랙잭’( 1 9 9 7 )과 옴니버스 영화 ‘까’(1998)가 비평과 흥행 양면에서 큰 실패를 기록하면서 정 감독의 경력은 긴 침체기에 빠지게 된다. 명필름 제작으 로 김산의 일대기를 그린 ‘아리랑’을 8년 간 추진하다가 좌초되는 비운을 겪기 도 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배우 문성 근이 ‘판사석궁 테러사건’의 실화를 다 룬 르포를 감독에게 건네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사법부와 일반 국민 간에 놓 인 괴리를 바라본 ‘부러진 화살’(2011) 은 346만 관객을 넘기며 13년 만에 복 귀한 노감독 정지영에게 힘을 실어 주 었다. 사회파 리얼리즘의 대가 정지영 의 새로운 출발이었다. 그 후에도 정 감 독은 김근태 의원이 당했던 고문 실화 를 재현한 ‘남영동 1985’(2012), 론스타 게이트를 배경으로 한 ‘블랙머니’(2019) 를 연출하고, 다큐멘터리 ‘천안함 프로 젝트’(2013)를 제작하는 등 활발한 활 동을 이어 가며, 한국의 사회적 이슈에 민감히 반응하는 비판적 리얼리즘의 명맥을 잇 리 고 있다. 조 조재휘 영화 평론가
악기가 되어 살아 숨 쉬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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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 안녕하세요? 오늘은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전통 악기에 대해서 공부해 보려고 합니다. 우선 어 르신들의 추억 속에 남아 있는 악기에 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L : 우리 학교 다닐 때 풍금이 있었어요. 생긴 건 작은 피아노 같은데, 소리는 많이 달라요. A : 우리시대에 정명화씨처럼 바이올린 켜는 분들은 많지 않 았어요. 시골에 살면서 그저 언니들이랑 산에 뛰어다니면서 풀피리를 불곤 했죠. P : 내가 그런 악기를 전혀 다 룰 줄 몰라서, 딸아이는 열심히 피아노 학원에 보냈던 거 같아요. H : 호주에서 아이들 키우면 서는 스포츠랑 악기를 많이 시 켰던 거 같아요. 우리 아들은 기타를 제 법 잘 쳤어요. T : 그럼 우리나라를 대표할 만 한 전통 악기에는 무엇이 있을 까요? P : 가야금이나 거문고요. 대부 분 드라마에서 궁궐에서 연회 를 할 때 빨간 옷을 입은 악사들이 많이 연주하잖아요. L : 맞아요. 아쉽게도 전통음악 을 들을 수 있는 음악회가 별로
없어서, 그저 TV에 나오는 장면들에서 얼핏 본 게 다 인거 같아요. T : 네. 맞습니다. 사실 요즘 어린 아이들은 바이올린이나 플롯, 피아노, 드럼 등 서양 악기를 배 우지, 우리나라 전통악기는 전혀 모르 는 상황이에요. 오늘은 특히 가야금에 대해서 공부해 보려고 합니다. 혹시 ‘삼국시대’는 어떤 나라를 지칭하는 것일까요? A : 고구려, 백제, 신라요. 처음 엔 세 나라가 경쟁하다가 신라 가 통일을 하죠. T : 네 맞습니다. 그럼 혹시 이 세 나라가 강성하던 때, 이 들 사이에 끼여 있던 나라의 이름을 아십니까? 모두들 : (갸우뚱) 글쎄요...
T: 그럼 지도 를 통해서 확인해 보 겠습니다.
L : 어머! 백제랑 신라 사이에 ‘가야’라는 나라가 있네요. 혹 시 그럼 가야금이 ‘가야’라는 나라의 악기였나요? T : 네, 맞습니다. ‘가야’라는 나라의 존재를 모르시는 분들 이 아주 많습니다. 그런데 가야는 5세 기까지는 백제와 힘이 비슷할 정도로 강한 나라였습니다. 가야는 낙동강이 흐르고, 김해평야가 펼쳐져 있어서 경 제적으로 풍요로웠던 나라입니다. 특 히 한반도에서는 가야에서만 ‘철’이 생산되어서, 크기는 작지만 고구려, 백제, 신라가 함부로 무시할 수 없는 나라였습니다. 사진을 확인해 보겠습 니다.
P : 오른쪽 사진은 군인들의 갑옷 같아요. 철이 생산되었 으니까 무기랑 갑옷을 만들었던 거 같 아요.
H : 왼쪽 사진은 오리처럼 생 겼는데...아래에 촛불을 넣고 켜는 건가요? T : 왼쪽 사진은 오리모양의 토기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이, 가야 땅엔 넓은 평야가 많았습니 다. 그래서 가야 사람들은 동물들 중 에서 ‘오리’를 풍요의 신(神)이라고 생 각했어요. L : 오리를 풍요의 신으로 생각 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대 체로 신으로 믿는 동물은 강한 힘을 가 진 동물일 거 같은데, 왜 오리인지 궁 금하네요. T : 너무 좋은 질문을 해 주셨 습니다. 사실 옛날 농부들에 겐 가장 귀한 동물이 바로 오리였습니 다. 오리가 들판 위를 둥둥 떠다니면 서 배설을 하면, 그 배설물이 곡식의 거름이 되었기 때문이에요. 또한 모내 기를 마친 농부들은 오리 덕분에 곡식 을 갉아먹는 벌레를 걱정할 필요가 없 었어요. 오리가 알아서 벌레를 잡아먹 고, 배설을 함으로써 농사를 돕는다고 생각했던 거지요. 그래서 가야 사람들 은 이렇게 제사에 쓰이는 귀한 술병을 오리 모양으로 만들어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A : 옛 어른들이 “오리는 버릴 게 하나도 없다”고 하신 데에 는 다 이유가 있었네요. T : 풍요로웠던 가야는 6세기 에 접어들면서 백제와 신라 사 이에서 발생하는 전쟁 때문에 점점 피 폐해졌습니다. 그래서 가야의 가실왕 은 우륵이라는 악사를 시켜서 전쟁을 싫어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가야사람 들의 정신을 살릴 수 있는 악기를 제작 하고, 음악을 만들게 합니다. 우륵이 라는 사람이 만든 악기가 바로 ‘가야 금’이에요. H : 저는 전통악기도 모두 조 선시대부터 만들어진 줄 알 았어요. 그런데 가야금은 굉장히 역사 가 오래된 악기네요. 거의 1500년 전 에 제작된 거잖아요. T : 네 맞습니다. 가야가 신라 에 의해서 멸망할 때, 우륵이 라는 악사(음악가)는 신라 땅으로 망 명을 하게 되고, 그곳에서 가야의 정 신을 되살리는 음악을 많이 만들게 됩 니다. 아름다운 선율이 전쟁을 종식시 키고, 평화를 갈구하듯 멀리 퍼져나가 기를 간절히 기원했던 거 같아요. A : ‘가야’라는 나라는 너무 멋 있네요. 어떻게 하면 다른 나
라를 멸망시키고 통일을 할까를 궁리 하면서 전쟁을 하던 시대에, 음악으로 나라의 정신을 이어간 거잖아요. T : 네, 바로 그 점 때문에 가야 라는 나라는 망했어도, 가야 금이라는 악기를 통해서 지금까지 살 아 숨 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가 야금을 통해 알게 된 ‘가야’를 꼭 한 번 기억해 주세요. 다음 시간에는 돌로 만든 악기, 편경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고생하셨습니다.^^
천영미 박사 (고교 및 대학 강사(한국)
전 한국연구재단 소속 개인연구원 현 시드니 시니어 한인 대상 역사/인문학 강사) rhodachun@gmail.com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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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24일 금요일
2020년 7월 4일 토요일
B25
15
실수가 낳은 ‘달콤한’ 와인, 혹시나 했는데 불티나게 팔려나가다 엄마는 돌아가시기 두 달 전쯤부터 대소변이 자유롭지 못했다. 몸이 불편하다 보니 자연히 몸에 묻는 경우가 많았다. 엄마를 모시고 사는 오빠 부부는 호스피스 교육을 받은 터라 엄마의 분비물을 늘 깨끗하게 처리했다. 특히 냄새 관리에 신경을 썼다. 매주 주말이면 꽃을 들고 엄마를 보러 갔다. 엄마 귓가에 “엄마 사랑해. 엄마 고마워”라고 말할 때면 엄마에게선 향긋한 냄새가 났다. 엄마가 오래전부터 사용한 비누 냄새로, 물에 뜬다고 알려진 아이보리 비누 향이었다. 얼마 전 사무실에 비누가 떨어져 비누를 사러 갔다. 비누 코너에서 서성거리던 필자는 나도 모르게 그 비누를 집어 들었다. 손을 씻을 때마다 비누향이 퍼지며 엄마의 모습이 습이 아른거렸다. 아른거렸다 엄마는 그렇게 렇게 비누 냄새를 남기고 세상을 뜨셨다. 비
달콤하고 상큼한 로제와인, 화이트 진판델은 8~10도 정도로 시원하게 칠링해 마시면 더 맛있다. 김성실 제공 ▼ 미국의 여러 와이너리에서 생산되는 화이트 진판델 와인들.
각 와이너리 홈페이지 캡처
셔터 홈 와이너리에서 제안하는 화이트 진판델과 어울리는 요리들.
와이너리 홈페이지 캡처
필자가 고등학교 다닐 때였다. 엄마에게 서 아이보리 비누에 관해 들은 특별한 이야 기가 있다. 이를 사례로 든 책도 있을 만큼 흥미로운 이야기다. 아는 분도 있겠으나, 사실 그 비누는 불량품이었다. 비누를 만들 때는 여러 원료를 비율에 맞게 배합하는 과 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기계로 원료를 배합하지만, 아이보리 비누가 나올 당시만 해도 사람이 지키고 서서 기계가 원료를 잘 배합하는지를 살펴야 했다. 어느 날 기계 담당자가 점심을 먹고 돌 아와 보니, 지켜보는 사람도 없는 데 기계 가 저 혼자 돌아가고 있었다. 그사이 만들 어진 비누에는 원료가 혼합되면서 공기까 지 들어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렇게 잘 못 만들어진 비누는 물에 가라앉지 않고 둥 둥 떠올랐다. 비누 회사는 불량 비누를 폐 기하려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시중에 풀었다. 소비자의 반응은 예상외로 뜨거웠다. 그 뒤로 비누 회사는 ‘물에 뜬다’는 점을 마케 팅 포인트로 삼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곧 아이보리 비누는 그 회사의 주력 상품이 되 었다. 발상의 전환이 가져다준 뜻밖의 선물 인 셈이다. 아이보리 비누처럼 불량품이었지만 큰 성공을 거둔 제품이 꽤 있다. 포스트잇이 대표적이다. 접착력이 약하고 끈적거리지 않는 접착제를 ‘실수로’ 만든 탓에, 지금은 어딜 가나 흔하게 볼 수 있는 문구가 탄생 했다. 비아그라도 비슷하다. 협심증 치료 약으로 개발되었으나 임상 과정에서 성기 능 향상 효과에 탁월하다는 사실이 밝혀 졌다. 이 또한 대박이었다. 냉면을 만들다 실수로 굵은 면발을 뽑아내 탄생한 쫄면 도 마찬가지다. 실수로 탄생한 불량 와인의 반전 와인의 역사에도 비슷한 경우가 있다. 미 국에서 생산하는 ‘화이트 진판델’이란 와인 이 그것이다. 와인 이름 앞에 ‘화이트’가 붙 어 있어 화이트와인이라 오해할 수도 있겠 으나, 이 와인은 달콤한 맛의 핑크빛이 도 는 로제와인이다. 미국 와인 하면, 대개는 캘리포니아 주 에 위치한 나파밸리의 카베르네 소비뇽으 로 만든 레드와인과 샤도네이로 만든 화이 트와인을 떠올린다. 그런데 현지에서는 레 드와인 품종인 진판델로 만든 와인이 인기 가 좋다고 한다. 그 가운데 역시 동일한 진 판델 품종으로 만든 화이트 진판델이 가장 많이 팔린단다. 바로 이 화이트 진판델에 얽 힌 ‘실수담’으로, 1970년대 미국의 셔터 홈 와이너리(Sutter Home Winery)에서 있 었던 일이다. 당시 이 와이너리에서는 진판델 품종으 로 하나의 라인에서 두 종류의 와인을 만 들었다. 하나는 드라이(달지 않은)한 맛 의 로제와인이었고, 다른 하나는 레드와인 이었다. 그런데 한 품종으로 한 라인에서 어떻게 두 종류의 와인을 만들까. 방법은 이렇다. 으깬 포도를 통에 넣고 짧은 시간 동안 우러나온 소량의 포도즙을 다른 통에 따라 낸다. 따라낸 포도즙은 연한 핑크색을 띤 다. 포도 껍질에서 색깔이 조금만 우러났기 때문이다. 반면 통에 남은 포도즙은 점점 더 진한 붉은색으로 변한다. 핑크색 포도즙을 따라낸 만큼 전체 포도즙의 양이 줄었기 때 문에, 포도 껍질에서 우러나는 색과 향이 상 대적으로 더 많아져 농축된 덕분이다. 이렇 게 얻은 핑크색 포도즙으로는 로제와인을 만들고, 통에 남은 진한 붉은색 포도즙으 로는 레드와인을 만들었다. 이 양조법을 세 니에(Saignée) 방식이라 한다. 사실 세니에 방식은 색과 향과 맛이 더욱 진한 레드와인을 만들기 위해서 고안되었 다. 말하자면 진한 레드와인을 만드는 것 이 주목적이다. 로제와인은 그 과정에 얻어 지는 일종의 부산물일 뿐이었다. 그러나 이 렇게 만들어진 로제와인은 색이 연하고 타 닌이 적어 상큼했다. 과일 맛이 풍부해 맛 도 있어서 와이너리의 부가 매출을 올려 주었다. 그날, 예의 실수담이 탄생한 날에도 셔 터 홈 와이너리에서는 두 번 나누어 얻은 포 도즙으로 로제와인과 레드와인을 만들었 다. 그런데 로제와인을 만들던 중 발효 과
셔터 홈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화이트 진판델(초기부터 현재까지 생산된 와인 레이블). 와이너리 홈페이지 캡처
로제와인 만들다 발효에 문제 당분이 알코올로 완전히 안 바뀌어 포기하려다 시장에 내놔 봤는데 달달한 맛이 소비자에 어필 주력 제품 뛰어넘어 명품 반열에
진판델 포도품종과 고목이 된 진판델. vinepair 홈페이지 캡처
정에 문제가 생겼다. 발효는 효모가 작용 해 포도즙의 당분을 알코올로 바꾸는 과정 이다. 그날은 효모가 활동을 중단(Stuck fermentation)한 탓에 당분이 알코올로 완전히 바뀌지 않았다. 당연히 의도한 알코 올 도수에 이르지 못했다. 게다가 알코올로 바뀌지 않은 당분이 남아 있으니 맛은 달 달했다. 낭패였다. 셔터 홈 와이너리의 로제와인 은 드라이한 맛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해 온 터라, 시장에 내보내 봤자 팔리지 않을 게 뻔했다. 할 수 없이 불량품을 포기해야 했 다. 그러다 미련이 남은 제조 담당자가 한 쪽에 치워 둔 불량 와인을 맛보았다. 그런 데 기존 드라이 와인보다 맛이 더 나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곧 그는 주변 사람들 에게도 맛보였다. 그들의 반응도 가히 나 쁘지 않았다. ‘어쩌면’ 하는 마음으로 달콤 한 불량 로제와인을 시장에 내보내기로 했 다. 그러자 불량 로제와인은 순식간에 팔려 나갔다. 그야말로 뜨거운 호응 속에 대박 을 쳤다. 사람의 입맛은 역시 달콤한 맛을 선호하 는가 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 불량 와인 의 매출은 셔터 홈 와이너리의 주력 상품인 레드와인의 매출을 뛰어넘더니, 마침내 전 체 매출의 90%를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셔 터 홈 와이너리에서는 이 와인의 색이 투명 한 빛에 가까운 핑크색이라는 점에 착안하 여 이름을 ‘화이트 진판델’이라 붙였다. 화이 트 진판델이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가자 캘 리포니아의 다른 와이너리들에서도 화이트 진판델을 만들어 출시했다. 마치 바바리코 트처럼 화이트 진판델은 어느새 와인의 한 스타일이 되었고 보통명사가 되었다. 가히 백조가 된 미운 오리 새끼의 와인 버전이라 할 만하다. 현재 화이트 진판 델은 세니에 방식 으로도 만들지만, 대부분은 침용 방식 (Maceration Method) 즉, 으깬 포도를 발효통에 넣고, 짧은 시간(6시간에서 48시 간) 동안 껍질에서 색을 우려낸 뒤 즙과 껍 질을 분리해 만든다. 물론 잔여 당분을 남 긴 상태에서 발효를 중단시켜 알코올 도수 가 낮으면서도 달콤한 맛은 유지한다. 최 근엔 스파클링 화이트 진판델도 인기가 많 다고 한다. 캘리포니아 대표 품종이 된 진판델 포도나무 화이트 진판델에는 이름에 얽힌 이야기도 있다. 처음 출시되었을 때 한동안 사람들은
화이트 진판델을 ‘카베르네 블랑’ ‘화이트 카베르네’라고 불렀단다. 진판델 품종으로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사람들은 카 베르네소비뇽 품종으로 만든 와인을 더 고 급으로 여겼기 때문에 그렇게 불렀으리라 짐작한다. 실제로 당시 와인 전문가와 평론 가는 진판델로 만든 레드와인에 인색할 정 도로 낮은 점수를 매겼다. 이들에게 진판델 은 중저가 레드와인용 품종일 뿐이었다. 와 이너리에서도 진판델로는 고급 와인을 만 들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화이트 진판델이 워낙 인기 있 었기 때문에, 와이너리에서 진판델 품종 을 카베르네소비뇽 품종으로 교체하지 않 았다. 만약 화이트 진판델을 사람들이 그 토록 사랑하지 않았다면 진판델 품종은 캘리포니아의 포도밭에서 사라졌을지도 모른다. 한때 진판델은 미국 토종 품종으로 알 려지기도 했으나 출신이 불분명했다. 다만 1820년대에 유럽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품 종이라고만 알려졌다. 그러다 과학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한 덕분에 2002년에는 마침 내 진판델의 고향과 정체가 구체적으로 밝 혀졌다. 진판델의 DNA를 분석해 보니, 진 판델은 크로아티아의 레드와인 품종인 츠 를레나크 카슈텔란스키와 이탈리아 풀리 아 지방에서 자라는 프리미티보와 같은 계 열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귤화위지(橘化爲枳), 귤이 회수를 건너 면 탱자가 된다고 했다. 그런데 진판델 품 종은 마치 미국 토박이라는 듯, 캘리포니아 의 테루아르에 완벽하게 적응해 캘리포니 아 대표 품종이 되었다. 화이트 진판델 덕분 에 살아남은 진판델 품종 포도나무는 어느 덧 고목이 되었고, 최근 와인 평론가나 전문 가들에게 재평가되고 있다. VV(Vieilles Vignes)라고도 부르는 ‘나이 든 진판델’ 은 레드와인용 포도로서 가능성을 보이 더니, 캘리포니아는 물론이고 이탈리아 풀 리아에서도 올드 바인 진판델(Old Vine Zinfandel)이란 이름의 프리미엄급 와인 으로 생산된다. 로제와인 이야기를 하는 김에 한 가지 덧 붙이자면, 화이트 진판델처럼 색이 옅은 로 제와인을 보통 블러시 와인(Blush Wine) 이라고 부른다.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수 줍게 물든 청춘의 뺨 색깔 같기도 하고, 볼 터치로 살짝 색을 낸 볼 같기도 하다고 붙 은 이름이다. 참고로 로제와인은 나라에 따 라 산지에 따라서도 이름이 다르다. 프랑스 에서는 말 그대로 로제(Rosé)라 부른다. 이탈리아에서는 로사토(Rosato), 스페인 에서는 로사도(Rosado), 독일에서는 바이 스헵스트(Weissherbst)라고 부른다. 아무튼 실수로 빚어진 화이트 진판델은 한낱 불량 와인에서 살아남아 사람들의 입 맛을 사로잡더니 인기 와인으로 거듭났다. 진판델 품종을 살린 것은 물론 프리미엄급 레드와인까지 탄생시켰다. 미운 오리 새끼 가 실은 백조였듯이, 회수를 건넌 건 귤이 아니라 애초부터 귤보다 맛있는 탱자가 아 니었을까. 화이트 진판델은 이야기를 곱씹을수록 매력적이다. 가격마저 착한 데다가 필자의 식성처럼 음식을 가리지도 않아 달콤 짭짤 새콤 매콤한 다양한 음식과도 잘 맞는다 니, 필자하고도 잘 어울리리라. 게다가 올여 름은 무척 더울 거라는데, 날씨 예보가 아니 더라도 잠깐이라도 나서면 충분히 더운 줄 을 알겠다. 마스크까지 써야 하니 볼이 저 절로 발그레하게 달아오른다. 그러니 얼음 에서 막 건져낸 시원한 블러시 와인이 생각 날 밖에! 책상을 정리하고 비누로 손을 씻고 사무 실을 나서는데, 익숙하고 그리운 비누 냄새 가 내 몸에서 훅 풍긴다.
B26
LIFE
2020년 7월 24일 금요일
B형 간염이란 ? B형 간염은 B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 해 생기는 간의 염증입니다. 이것은 간 에 손상을 줄 뿐 아니라 간암을 유발하 기도 합니다. 이 바이러스를 보유한 대 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감염되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B형 간염이 전파되는 가장 일반적인 경 로는 출산 시 산모로부터 태아에게 전 달되는 것입니다.
B형 간염:
가족 모두의 문제입니다
간염 -기본 상식 ‘간염’이라는 말은 간의 염증을 뜻합 니다. 간은 인체의 건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간에 염증이나 손상이 생기면, 간 기능이 저하되고 그러면 건 강이 나빠지게 됩니다. 간의 염증은 술, 마약 혹은 바이러스 에 의해 생깁니다. 호주에서 가장 흔한 간염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는 A형 간 염 바이러스, B형 간염 바이러스 및 C 형 간염 바이러스입니다. 이러한 여러 가지 바이러스들의 공통점은 모두 간에 염증을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A형 간염은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 해서 옮겨집니다. 보통 짧은 시간 내에 이 바이러스는 인체에서 배출됩니다.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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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간염에는 예방 백신이 있습니다. C형 간염은 혈액 접촉으로 감염되며, 간 손상과 간암을 유발시킬 수 있습니 다. C형 간염은 치료가 가능하지만, 예 방 백신은 없습니다. 다음은 B형 간염에 대한 내용입니다. B형 간염은 예방 백신이 있으며, 이미 감염된 사람들을 위한 치료약도 있습 니다.
B형 간염에 걸리면 어떻게 됩니까?
B형 간염은 급성이거나 만성일 수 있 습니다.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대부분의 성인들은 첫 6개월 내에 완치 되고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생깁니 다. 일단 완치되면, 다시 B형 간염 바 이러스에 감염될 수 없고, 타인에게 옮 길 수도 없습니다. 이것을 급성 B형 간 염이라고 합니다. 간염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 B형 간염이 됩니다. B형 간염에 걸린 아기들의 90%가 간의 손상이나 간 기 능 저하 (비정상적인 간 기능)을 일으 킬 수 있는 만성 간염에 걸리게 됩니다. 성인이 되어서는 간암에 걸릴 수도 있 습니다. B형 간염에 걸리는 사람의 나이가 어 릴 수록, 성인이 되어서 간이 손상되고 간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집니다. 호주 에서 만성 B형 간염 환자의 대부분이 해외 출생자로서, 영유아 시기에 B형 간염에 걸린 경우입니다. 만성 B형 간염과 여러분의 건강 만성 B형 간염에 걸렸다면, 간손상 은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적 어도 1년에 한번은 의사의 진찰을 받아 야 합니다. 여러분의 건강과 간을 돌보 는 방법에 대해서는 의사의 조언을 최 대한 따르도록 하십시오. 적절한 약품 을 복용해야 한다거나, 간 전문의를 만 나야 할 경우, 여러분의 담당 의사가 이 에 대해 조언을 해줄 것입니다. 만성 B 형 간염에 걸린 사람들의 대부분은 건 강한 삶을 유지하며 별도로 B형 간염 에 대한 약을 복용하지 않습니다. 간의 건강을 돌보기 위해: ·술을 적게 마시거나, 금주하십시오 · 균형 잡힌 영양식을 하고, 지방이 많 은 음식은 피하십시오 · 건강 체중을 유지하십시오 · 금연 혹은 흡연량을 줄이십시오 · 규칙적인 운동을 하십시오 ·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주위의 도움 을 받고, 가능한 충분한 휴식을 취하십 시오 · 더 심각한 간질환을 일으키는 다른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도록 A형 간염 예방 접종을 받으십시오. ‘건강한 보균자’는 없습니다 만성 B형 간염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화되는 복잡한 질병입니다. 이 간염 에 걸렸다고 해서 곧바로 간에 손상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과거에는 간에 미처 손상이 생기지 않은 상태에 있는 보균자를 ‘건강한 보균자’라고 불렀습 니다. 하지만, 간염은 알지 못하는 사 이에 변할 수 있기에, 간에 손상이 생 길 위험은 항상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 래서 이제는 ‘건강한 보균자’란 없다는 걸 모두 알고 있습니다. 만성 B형 간염 에 의해 간에 어떤 손상이 생길 지 확인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정기적인 간 검진입니다. 비록 과거에 여러분이 ‘건 강한 보균자’라는 말을 들었다 하더라 도, 적어도 1년에 1번은 간에 대한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어떻게 B형 간염에 걸리게 되나요? B형 간염은 B형 간염 환자의 혈액, 정액 및 질액과 같은 체액에서 발견됩 니다. B형 간염의 전염은 이미 감염된 사람의 체액이 타인의 인체에 들어갈 때만 발생합니다. 눈에 안 보일 정도로 적은 양의 체액이라 할지라도 바이러 스를 옮길 수 있습니다. B형 간염에 걸리는 사람의 나이가 어 릴 수록, 성인이 되어서 만성 B형 간염 이 될 위험이 더 높아집니다. 가장 일 반적인 감염 경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 간염에 걸린 산모로부터 태아에게 전 염 (특히 개발 도상국의 경우). · 아동기에, 아물지 않거나, 붕대를 감 지 않은 상처를 통해 다른 아이들에게 전염. B형 간염에 걸리는 대부분의 성인들 은 완치됩니다. 성인들이 간염 바이러 스를 얻는 가장 일반적인 경로는 다음 과 같습니다: · B형 간염 보균자와 콘돔 없이 성교 한 경우. · 마약 주사 및 기구를 서로 교환하는 경우. 정보 및 지원 안내 B형 간염에 대한 기본적인 사항은 여 러분 의사에게 문의하거나 다음 단체 에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Hepatitis NSW (NSW 간염 협회) Hepatitis Helpline (간염 도움의 전화) 시드니 시내에서 전화할 경우: 02 9332 1599 기타 NSW 지역에서 전화할 경우: 1800 803 990 www.hep.org.au Hepatitis Australia (호주 간염 협회) 전국 안내 전화: 1300 437 222 www.hepatitisaustralia.com Cancer Council Help Line (암 협회 도움의 전화) 전화: 13 11 20 www.cancercouncil.com.au Multicultural HIV and Hepatitis Service (다문화 HIV 및 간염 서비스) 간염에 대해 영어 이외의 언어로 된 정보 제공 www.mhahs.org.au HALC B형 간염에 관련된 차별 및 법적 문제 에 대한 문의. 전화: 02 9206 2060 무료 전화: 1800 063 060 www.halc.org.au 번역 및 통역 서비스 (TIS) 전화: 131 450 여기 수록된 서비스 단체에 전화할 때, 한국어로 상담하기를 원하신다면, 번역 및 통역 서비스 (TIS)를 통해서 통 역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시내 통 화료 부가). 통역사가 전화를 받으면, 여러분이 통화를 원하는 단체의 이름 을 알려 주시면 됩니다. 의료 통역사 B형 간염은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이 해하기가 힘들 수 있습니다. 병원에 있 는 의료 통역사들은 의사가 하는 말과 여러분의 질문 내용을 빠짐없이 통역 해 줄 것입니다. 다음 예약을 할 때 접 수직원에게 통역사가 필요하다고 알려 주십시오. (다음주 B형 감염 정보가 추가로 제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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