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제 0916호
2020년 8월 28일 금요일
코로나로 호주서 572명 숨져 빅토리아 485명 85% 점유, 27일 23명, 26일 24명 사망 사망자 1~100명 도달 79일, 301~400명 불과 7일 걸려 요양원 노인들 희생 계속 늘어 호주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하루 200명 미 만으로 다소 완화됐지만 사망자가 계속 늘고 있 다. 26일 24명에 이어 27일 23명이 숨져 이틀동 안 47명이 사망했다. 하루 24명 사망은 8월 17 일 25명 최다 이후 두 번째 1일 최다 사망 기록 이다. 27일 호주의 전체 사망자는 572명(치명율 2.26%)이다. 이중 빅토리아주가 485명(치명율 2.59%)으로 85%를 점유했다. NSW 사망자는 9%인 52명(치명율 1.3%)이다. 그 외는 타즈마 니아 13명, 서호주 9명, 퀸즐랜드 4명, 남호주 4명, ACT 3명 순이고 노던테리토리는 희생자 가 없다. 호주 사망자가 첫 사례(3월 1일)에서 100명 에 도달하는데 79일, 101~200명에는 75일 걸 렸다. 그러나 빅토리아주에서 요양원 노인들 중 희생자가 계속 급증하면서 201~300명에는 불 과 9일, 301~400명까지 7일 걸렸다.
5월 23일 이후 사망자의 대부분이 빅토리아 주의 요양원 거주노인들(nursing home residents)로 호주 전체 사망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 하고 있다. 사망자는 연령별로 80세 이상이 가장 많고 남 성이 여성보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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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주별 확진자, 사망자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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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2일 이후 날짜별 신규 확진자
27일 호주 124명 신규 확진 7일간 1270명 늘어 미완치 환자 빅토리아 3308명 1400여명 요양원 관련 호주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27일(목) 124명 (빅토리아 113명, NSW 9명, 퀸즐랜드 2명), 26 일 156명씩 증가했다. 총 확진자는 25,322명으
로 하루 증가세가 200명 미만으로 둔화됐다. 지 난 7일동안 1,270명(빅토리아주 1,095명, NSW 35명)이 늘었다. 27일까지 약 2만여명이 회복됐고 미완치 환 자(active cases)는 약 3500여명이다. NSW의
“코로나 발원지 중국 지목은 ‘불공정’ 행위” 왕시닝 주호 중국 부대사 “외교적 결례.. 호주 정부 실망” 호주 주재 고위 중국 외교관이 “중국은 호주 내정에 간섭하지 않 는다. 호주 정부도 중국 내정에 개 입하지 말라”고 공개적으로 경고하 고 나섰다. 26일 왕시닝(Wang Xining) 주 호 중국 부대사(Deputy Head of Mission)는 캔버라의 내셔널프 레스클럽(National Press Club: NPC) 연설을 통해 호주·중국간 외 교적 갈등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 서 중국 입장을 대변하며 호주를 비 난했다. 왕 부대사가 공개 석상에서 연설하는 건 극히 드문 일이라 프레 스클럽 기자회견이 열리기 전부터 많은 관심이 주목됐다. 그가 지적한 중국의 내정간섭에는 신장과 티벳, 홍콩 이슈가 포함된다. 왕 부대사는 “양국 간 포괄·전략 적 동반자 관계를 이끌어 나가기 위 해서는 존중과 친선, 공정성, 비전 이 기본 원칙이 되어야 한다”라며 “일부 쟁점에 있어 견해차나 의견 불일치가 있을 수는 있으나 우호적 으로 문제에 접근하는 한 우리의 동 반자 관계는 깨지지 않을 것”이라 고 원칙론을 강조했다. 앞서 중국은 호주산 소고기와 보 리 수입에 대해 무역 제재를 단행 한 후 지난주 호주산 와인 덤핑 의 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같 은 무역제재 조치는 외국 영향력에 대한 호주 정부의 ‘내정간섭 차단 법’(foreign interference laws)과 호주 5G 이동통신망에서 중국 화웨 이를 배제한 것, 코로나-19 기원에 대해 중국을 지목하며 독립적 국제 조사를 제안한 것에 따른 ‘보복’으 로 해석되고 있다. 왕 부대사는 중국 정부가 코로나
투데이 한호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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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시닝 주호 중국 부대사가 26일 켄버라 NPC에서 초청 연설 후 기자회견을 통해 호주 정부를 비난했다.
프레스클럽 기자회견 통해 ‘우호적 접근’ 요구 무역 보복 확대 불구 “호주가 상호존중 위배” 비난 원인 조사를 거부하는 이유에 대해 “호주 정부는 중국 정부와 사전 상 의 없이 일방적으로 조사를 요구했 다. 이는 외교적 결례를 범한 것”이 라고 주장하며 “코로나-19가 다른 지역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은 배제 된 채 중국 우한시만 지목됐다. 이
는 공정하지 않다”고 반발했다. 어쩌면 코로나 최초 발원지가 우 한이 아닐 수 있냐는 질문에 그는 “코로나-19 유래 여부의 판단은 과 학자들에게 맡겨야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비즈니스] 코로나 팬데믹 상가임대비 분쟁
2면
[경제] 기업들 재택근무 생산성 하락 고민
4면
[사회] 공사립 졸업생 연봉 격차 15%
6면
[경제 & 부동산] 캔버라 집값 여전히 상승세
9면
[기획] 남북평화 대담(4회 김진향 개성공단 이사장)
10면
[인터뷰] 호주 동포 샹송가수 주소현
11면
[서면인터뷰] 자전거 세계일주 한국 여성 정 진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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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핑가든 요양원 환자 이송
180여명을 제외하면 대부분(약 3300명) 빅토리 아주 환자들이다. 약 6백명(빅토리아 532명, NSW 10명)이 입 원 치료 중인데 46명(빅토리아 29명, NSW 7 명)이 중환자실(ICU)에 입원해 있다. 빅토리
아주의 확진자는 18,714명이고 미완치 환자는 3,308명인데 이중 요양원 관련 1,412명, 의료보 건업 종사자 391명이 포함됐다. 빅토리아주에 서는 213만회의 검사가 진행됐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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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즈 니 스 ( 소 매 업 )
2020년 8월 28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팬데믹 기간 임대비 납부’ 분쟁 심화 웨스트필드, 129개 매장 강제 폐쇄 케이티즈 리버즈 밀러즈 노니B 등 모자익 브랜드 “1-2년 동안 최대 500개 폐업” 예고 ‘호주 최대 규모의 소매 체인망을 갖 고 있는 의류회사 중 하나인 모자익 브 랜드(Mosaic Brands)가 “2019-20 회 계연도에 1억7천만 달러의 손실을 봤 다. 향후 1-2년 사이 전국에 걸쳐 최대 500개 점포를 폐업할 계획”이라고 충 격적인 발표를 했다. 잘 알려진 의류 브랜드인 케이티 즈(Katies), 리버즈(Rivers), 밀러즈 (Millers), 노니 B(Noni B), 로크만 스(Rockmans), 오토그라프(Autograph), W.레인(W. Lane), 크로스 로드(Crossroads)의 소유주인 모자익 브랜드는 전국에 약 6천명을 고용하고
4600만 달러의 손실을 냈다. 모자익의 스콧 에반스(Scott Evans) CEO는 “지난 4년동안 성장세가 완전 붕괴됐다. 처음엔 혹독했던 산불 로 크리스마스 시즌의 매출이 약 20% 폭락했다. 이어 코로나 팬데믹으로 1,333개의 모든 점포가 9주반동안 휴 업을 했다. 현재 상황을 헤쳐나갈 로드 맵이 없지만 그룹의 우선 순위는 직원 들과 고객의 안전 보호, 재고 감축, 현 금 흐름 유지”라고 설명했다. 셧다운으 로 매장은 문을 닫았지만 온라인 매출 은 9400만 달러로 36% 상승했다. 총 1,333개의 매장 중 거의 80%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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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최대 쇼핑센터기업인 웨스트필드가 임대비 분쟁과 관련해 이번 주 129개의 모자익 브랜드 숍을 강제 폐쇄했다.
드(Westfield) 쇼핑센터에 100개 이 상의 모자익 숍이 점포를 임대 중이 다, 지난 주 코로나 사태로 인한 임대 비 분쟁(rent dispute)과 관련해 웨스 트필드의 소유주(모기업)인 센터그룹 (Scentre Group)은 25일 임대비를 내 지 않은 129개 모자익 숍의 업소 문을 강제 봉쇄했다. 여러 개의 가방 판매점 스트랜드백(Strandbags) 점포들의 문 도 닫았다.
의미한다. 유사한 분쟁이 꼬리를 물고 있다. 모자익의 리차드 파치오니(Richard Facioni) 회장은 “현재의 코로나 위기 상황과 쇼핑센터들과 거의 40년 동안 지속해온 비즈니스 관계를 감안할 때, 가게 문을 강제로 닫은 건물주의 행위 는 매우 실망스럽다”라고 불만을 나타 냈다. 그는 “정부의 권유처럼 코로나 사태 여파의 부담을 공유하는 차원에
산불 이어 ‘코로나 사태’로 매출 급감 호주도 의류 등 ‘소매업계 수난’ 지속 웨스트필드 잠정적 손실 36억불 추산 ▲
모자익 브랜드 소유의 숍인 노니B
있다. 지난 여름 혹독했던 산불 위기에 이어 올해 코로나 팬대믹으로 모자익 도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다. 산불과 10 주 동안의 코로나 셧다운 여파로 1-6월
임대가 2년 안에 종료된다. 1-2년 사이 300개에서 최대 500개 점포가 문을 닫 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호주 최대 쇼핑몰 그룹인 웨스트필
이같은 봉쇄와 대립은 대기업인 건 물소유주와 소매 점포(세입자) 사이에 코로나 록다운 기간 중 임대비를 놓고 진행 중인 분쟁이 타결되지 못했음을
서 모자익은 센터 그룹을 포함한 건물 주들과 임대비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 고 말했다. 모자익은 최근 감액된 임대비를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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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익 브랜드 소유의 숍인 밀러스, 리버스
불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의 부호 사업가인 솔로몬 류 (Solomon Lew)의 프리미어 투자 (Premier Investments)가 소유하는 소매 업소들은 팬데믹 기간 임대비 지 불을 거부했다.
건물주들은 임대비 협상에 응하면서 도 “세입자들은 임대 계약을 준수할 필 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웨스트필드는 다른 주요 체인점들에게 임대비를 납 부하든지 아니면 문을 닫아야 한다는 통지를 전달했다. 호주와 뉴질랜드에 있는 웨스트필 드 쇼핑센터의 소유주인 센터 그룹 (Scentre Group)은 코로나 팬데믹 기 간 중 1600여개의 세입자(소매업소)들 에게 임대비 감면을 허용했다. 그동안 크고 작은 수천개의 소매업 소들과 협상을 해온 센터그룹의 피터 알렌(Peter Allen) CEO는 “임대 구 조는 변화가 없으며 (인하된) 고정 임 대비(fixed rent)를 납부하는 상호 합 의가 이루어졌다. 3,600여개의 소매업 소 중 중소규모 업소 1,624개를 포함 한 2,438개와 합의를 했다.”고 25일 밝 혔다. 구체적인 감면 내역은 공개하지 않았다. 센터그룹은 잠정적 손실(interim loss)을 36억 달러로 추산했는데 이에 는 부동산 가치 손상 4억 달러가 포함 됐다. 작년에 이어 2020년도 호주 소매 체 인점들에게 매우 힘든 시련이 계속되 고 있다. 지난 5월 의류 브랜드 리뷰 (Review), 블랙 페퍼(Black Pepper), 야라 트레일(Yarra Trail)의 소유주인 피에이에스 그룹(PAS Group)이 자 발적 법정관리(voluntary administration)에 들어갔다. 할인 매장 타겟 (Target)은 10여개 점포 폐업 계획을 발표했다. 그 외 백화점 해리스 스카프(Harris Scarfe), 악세사리 체인 콜레트(Colette), 의류 소매점 진웨스트(Jeanswest)와 바르도(Bardot)가 코로나 1 차 팬데믹 기간 중 사업을 정리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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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28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재택근무로 ‘생산성 저하’ 우려 커지는 기업 고민.. 해결 방법은?
“신뢰, 리더십으로 근본적 문제 해결이 우선”
잘못된 ‘빅 브라더’ 방식 접근 본드대학(Bond University)의 조직행동학 자인 리비 샌더 교수는 “그 누구도 감시받는 환
뮤직콘텐츠 거래플랫폼 ‘송트레이드’ 급성장 미화 3천만불 투자 유치 성공
‘실시간 감시 프로그램’ 운용 회사들 늘어
코로나 사태로 재택근무가 확산하면서 기업 들 사이에서 ‘업무 생산성 저하’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재택·원격근무의 부작용으로 생산성 하락을 경험한 기업들이 실시간 업무 모니터링 소프트 웨어를 도입하는 사례가 급증 추세를 보인다. 부인할 수 없는 사생활 노출 우려에도 불구하 고 사무실에서처럼 재택근무 환경을 감독하려 는 시도가 늘고 있는 것. 그러나 재택 근무 직원들의 웹사이트 방문, 이메일 전송 기록, 키보드 입력 내용까지 감시 하는 것이 과연 생산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호주인 작곡자 폴 월트셔 창업
경에서 일하길 원치 않는다. 아마존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직원들이 식사를 거르고 화장실도 못 갈 정도의 모니터링의 압박은 매우 크다”고 지적하고 “생산성 문제를 처벌적 하향식(punitive top-down)으로 대처하는 것은 매우 잘못 된 접근”이라고 주장했다. 생산성은 기업의 오랜 과제 중 하나다. 201112년에 실시된 한 연구에 따르면 근무시간 중 업무에 집중하는 직장인은 7명 중 1명 미만이 었다. 반면, 지난 6개월간 코로나 펜데믹을 경 험하면서 업무 생산성이 오히려 향상한 기업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샌더 교수는 “이기적인 조직문화, 리더십 결 여, 복잡한 업무절차 등 생산성 저해 요인은 다 양하다. 감시카메라를 켜는 것보다 높은 신뢰와 포용적 리더십을 바탕으로 근본적 문제를 해결 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기업 생산성 관리프로그램 스타트업인 해 슬(Hassl)의 로렌 크리스탈 공동창업자는 지 난 3월 소프트웨어 이용자의 시간 추적(timetracking) 기능 사용이 25%, 그룹 채팅 이용률 이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실시간 업무 모니터링 프로그램은 ‘빅 브라더’ 감시 체제가 아닌 재택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문제 식별 도구 로 사용돼야 할 것”이라고 권유했다. [5개 기업 생산성 향상 팁] 1.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직원과 소통 2. 원격업무문화 정착을 위한 소셜이벤트 실시 3. 직원과의 협의로 현실적 업무량과 기대치 설정 4. 과정과 절차보다 결과에 집중 5. 처벌적 감시 대신 상담과 지원 제공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호주인이 설립한 음악 콘텐츠 거래플랫 폼인 송트레이드 (Songtradr)가 최근 미 화 3,000만(4,170만 호주 달러) 달러 규모 의 시리즈 C 투자(Series C funding) 유치 에 성공했다. 이번 투자 유치는 지난 2월 약 1200만 달 러 규모의 시리즈 B 투자에 이어 6개월만 에 이루어진 것이다. 시리즈 A, B, C 투자는 미국 실리콘밸리 에서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투자 단계를 뜻 하는 용어이다. 시리즈 A는 아이디어나 시 제품 단계의 투자, B는 기술이 본격적으로 상품화되는 단계의 투자, C는 사업을 확대 할 단계의 투자를 말한다. 특히 이번 투자에는 유명 투자 회사인 세 인트 베이커 호주 가족 사무소(St. Baker Australian Family Office)를 비롯 많은 호주인 투자자들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호주인 폴 윌트셔(Paul Wiltshire)가 2014년 설립한 송트레이드는 음악인, 작곡 가, 음반 회사 및 소비자 등 음악 콘텐츠와 관련된 모든 당사자들을 연결해주는 온라 인 뮤직 콘텐츠 거래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국 LA에 본사가 있으며 영국, 파리, 함 부르크, 시드니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송트레이드를 통해 광고 회사, 방송국뿐 아니라 유튜버들도 필요한 음악을 구입할 수 있고 음악가들은 이에 대한 로열티를 받 는다. 이 회사는 최근 1년간 160% 성장했는데 이러한 급성장이 코로나 시대 상황과 맞불 려 특히 관심을 모은다. 작곡가인 윌트셔 대표는 “라이브 공연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를 통해 수익을 창 출하던 예술가들은 매우 어려운 시기를 보 내고 있다. 그러나 많은 음악가들이 디지 털 수입 창출을 대안으로 보기 시작하면서 오히려 이 위기가 창의성을 발휘할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2020년 기준 25만 개의 신곡이 송트레이 드에 업로드됐는데 이는 전체 콘텐츠 130 만개 중 약 19%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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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콘텐츠 거래플랫폼 ‘송트레이드’를 창업한 호주인 작 곡가 폴 워트셔
또한 송트레이드를 통해 스포티파이 (Spotify)와 애플 스트리밍 서비스에 제공 된 신곡의 양도 코로나 사태 이후 3배 증가 했으며 예술가들에게 지불되던 월간 로열 티 액수는 두 배 증가했다. 음악 산업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윌트셔 는 “지금은 매우 빠른 문화적 변혁의 시기 다. 앞으로 6~12개월 동안 새로운 음악 트 렌드와 변화를 보게 될 것이다. 많은 변화 와 도전으로 70년대 초반을 연상시키는 상 황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디지털 음악 판매 시장에서 리더로 자리매김한 스포티파이의 성공에 주목하 라면서 추가 인수 합병에도 관심을 기울이 고 있다. 그는 “스포티파이의 B2B(기업간 거래) 버전을 만들려고 하는데 이를 위해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다. 자체적으로 새로 운 서비스를 만들어 낼 수도 있지만 이미 이러한 기술을 가지고 있는 회사를 인수하 는 것이 더 빠르고 저렴한 방법”이라고 설 명했다. 손민영 기자 Gideon@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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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28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졸업생 소득〉가톨릭계 사립, 일반 사립, 공립학교 순
‘코로나로 인한 건강 걱정’ 비율 줄어.. 5월 62% → 6월 54%
시드니 노스쇼 리버뷰(Riverview)에 있는 남자 가톨릭계 명문 사립학교인 세인트 이스너셔스 칼리지(Saint Ignatius' College Riverview) 캠퍼스 전경
1-3위 연봉 약 15%(1만4천불) 격차 “커지는 불평등, 사회적 유대 위협 우려” “부모들 학교 선택 자녀 성공 동기 작용” 호주에서 가톨릭 계열의 사립학 교 졸업생들의 평균 소득이 가장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한 부모들이 자녀들을 등록금이 비싼 명문 사립학교에 입학시키는 주요 동기는 종교가 아닌 가족의 경제적 배경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공개된 ‘호주 학교와 공 동 선(Australian Schools and Common Good)’이라는 제목의
교육 보고서는 “호주 교육계에서 나타나는 불평등이 사회적 연대를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는 교육 여론조사기 관인 카두스(Cardus Education Survey)가 25∼39세 호주인 4,913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이루어졌으며 6개 기독교 계학교연합회가 공동 의뢰했다. 졸업생들의 연평균 수입은 가톨
릭계 사립학교 $99,722, 일반 사 립학교(independent schools) $90,849, 공립학교 $85,489 순이 었다. 학력에서 학사 학위 이상 비율은 일반 사립학교 졸업생 48%, 가톨 릭계 사립학교 졸업생 41%, 공립 학교 졸업생들 27% 순이었다. 이 는 공립학교 졸업생은 4명 중 1명 비율로 대학을 졸업했다는 의미다. 사회에서 성공하는데 학교가 중 요한 역할을 했는가라는 질문에서 가톨릭계 사립학교 졸업생의 63%, 사립학교 졸업생의 60%, 공립학교 졸업생의 55%가 그렇다라고 답변 해 학교간 차이는 크지 않았다.
이 보고서는 “1980년대 이후 신자유주의 물결로 인해 호주 학 교 교육 정책과 목적이 재정의됐 다. 이러한 관점에서 교육의 주 요 기능은 개인의 경제적 또는 심 리적 안녕(economical or psychological wellbeing)을 꾀하 는 것이 됐다”라고 지적했다. 또 “이후 공동선은 개별 인간 번영의 총합으로 이해되게 되었 으며 이웃, 지역사회, 국가 등 공 동체에 대한 의무는 간과되어 왔 다”고 비난했다. 가톨릭계 사립학교 졸업생의 22%와 일반 사립학교 졸업생의 20%만이 종교적인 가정에서 성 장했다. 공립학교 졸업생의 이 비 율은 13%였다. 이는 기독교계 학 교(Christian schools) 졸업생 의 43%가 종교적인 가정 출신인 것과 대비되는 결과이다. 보고서의 공동저자인 교육자 데런 이젤린은 “사립학교에 영적 인 가치를 강조하는 분위기가 있 는 것은 사실이지만 졸업생들이 성인이 된 후 기독교인이 되는 것 은 아니다. 학교를 선택하는 과정 에서 사회에서 성공하려는 동기 가 작동하는 것은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학교간 경제적 격차 뿐 아니라 도시와 지방 지역 주민 들 사이의 교육 수준 및 그에 따 른 수입 격차도 매우 크다. 이번 연구에서 발견된 소득 불평등은 국가 전체의 사회적 유대를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손민영 기자 gideon@hanhodaily.com
이민자 마스크착용 40% 호주출생자 2배 “팬데믹 길어지며 피로감 커진 듯” 통계국(ABS)이 실시한 ‘호주인의 코 로나 가계 영향 설문조사(Household Impacts of COVID-19 Survey)’에 서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개인적 건 강에 대해 걱정(feeling concerned)을 한다는 비율이 5월 62%에서 6월 54% 로 줄었다. 코로나로 인해 개인 모임을 취소했다 고 답변한 비율도 지난 5월 77%에서 6 월 61%로 하락했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경각심이 약 화되면서 예방 조치가 점차 소홀해지 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 코로나 팬데믹 기간이 장기화되면서 일종의 피곤 증 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0명중 9명은 6월에도 여전히 사회 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으며 3분의 1은 마스크를 사용한다고 답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 비율은 호주 출생자들은 5월 94.5%에서 6월 90% 미만으로, 이민자들은 5월 94.7%에서 6월 93.1%로 소폭 하락했다.
마스크 착용 비율은 5월 27%에서 6 월 25%로 2% 하락했다. 호주 출생자(5 월 20.4% → 6월 17.5%)보다 이민자의 착용 비율이 40%로 두 배 가량 높았다. 재택근무 비율은 5월 5명 중 2명이 었는데 6월 3명 중 1명 로 증가했다. 고학력자일수록 재택근무 비율이 높았 다. 대학 이상 학력자는 39%가 재택근 무를 하고 있는 반면 고졸 미만 학력자 는 19%에 그쳤다. 13개 안전 조치 중 12개 항목에서 이 민자들이 호주 출생자들보다 스스로 또는 가족 보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얼굴 만지기를 하지 않는 비율도 이 민자(44%)가 호주 출생자( 32%)보다 높다. 호주 출생자(12.5%)가 이민자 (10.5%)보다 유일하게 높은 항목은 근 무 중단(stopping work) 또는 교대 취 소(cancelling shifts)였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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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 불구 캔버라 집값 아직은 상승세 4-6월 분기 전국 1.4%↓, ACT 1.3%↑ 연방 공무원 10만명 거주, 실업률 5.2% 전국 최저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호주 대도 시 집값이 대체로 소폭 하향세를 보 이고 있지만 8개 주도 중 예외가 있 다. 연방 의회가 있는 호주수도권준 주(ACT)의 캔버라다. 호주 전체적으로 4-6월 분기 중 집 값이 평균 1.4% 하락했지만 캔버라 는 1.3% 상승했다. 주택가격통계회사 코어로직(Core Logic)의 엘리자 오웬 부동산 분석 가는 “연방 공무원 약 10만명이 거주 하는 ACT 부동산 시장은 지금까지 코로나 팬데믹의 충격으로부터 보호 를 받았다(insulated). 이유는 준주 에서 코로나 발병을 성공적으로 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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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의 딕슨 지역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ACT는 지난 7일 동안 신규 코로 나 발병이 한 명도 없었고 거의 한 달동안 미완치 환자(active cases) 가 없었다. 실업률도 5.2%로 전국에
서 가장 양호하다. 거주자들 중 직장 이 안정된 연방 공무원들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필립 로우 호주중앙은행(RBA) 총 재는 지난 주 의회 경제상임위원회
(Parliament’s Standing Committee on Economics)에서 “현재 의 기준금리 수준이 향후 3년 동안 유지될 것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요인들도 ACT의 집값은 7 월까지 계속 오름세를 나타냈고 임대 비는 팬데믹 시작 이후 0.5% 하락으 로 사실상 변동이 없었다. ANU(국립호주대학)는 재학생 중 약 40%가 유학생들이 코로나 사태 로 급감해 임대주택 수요가 줄어들었 다. ACT 준주에서 세입자 강제퇴거 일시 중단(moratorium on rental evictions) 조치가 10월 22일 종료 된다. 이런 요인들로 ACT도 장기적 으로는 코로나 여파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멜번의 4단계 록다운 영향이 전국적으로 확대될 경우 집값 에도 부정적인 여파를 줄 수 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얼티모 호텔 매물로 나와.. 1억불 이상 예상 시드니 차이나타운 위치, 다링하버 인근 95개 객실, 10개 상점 등, 릿지스호텔로 영업 중 시드니 시티에 있는 얼티모 호텔 (The Ultimo Hotel)이 시장에 매물 로 나왔다. 현재 릿지스 호텔(Rydges Hotels Limited)이 운영하는 이 호텔 의 예상 매매가격은 1억 달러를 넘는 다. 대지 1,584 평방미터에 건립된 4스 타 등급의 이 부티크 호텔은 95개 객실 과 10개의 상점이 있다. 사빌스 오스트 레일리아(Savills Australia)가 매매 에이전시를 맡았다. 호텔 임대 계약에 따라 릿지스가 3 년 더 운영을 하며 계약 중단은 1년반 기간의 통지(18-month termination notice)가 필요하다. 새 인수자는 릿지 스와 5년 옵션 선택권을 갖는다.
현재 은행(NAB), 편의점 7-Eleven, 카라오키 바(D1 Karaoke Sydney), 넘버 워 말라타운(No.1 Malatown), 도디 파이당(Dodee Paidang), 반초 바(Bancho Bar) 등 업소가 임대 중이 다. 지난 1988년 호텔로 전환했고 2016 년 개보수 공사를 했다. 카운슬 허가 조 건(STCA)으로 1층 증축이 가능하다. 상가는 임대 계약 종료 후 스트라타로 분할 매각할 수 있다. 얼티모 호텔은 시드니 차이나타운의 중심인 마켓 시티(Market City) 건너 편에 위치한다. 다링하버, 캐피톨 시어 터, ICC(International Convention Centre) 등 인근 랜드 마크들과 가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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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티모 호텔
다. 기차, 경전철, 버스 등 대중교통도 인접해 있다. 매입 의향서 제출(International
Expressions of Interest)은 9월 24일 마감한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22일 시드니 낙찰률 71%, 멜번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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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도시 경매 낙찰률(8월 22일)
지난 주말(22-23일) 시드니 경 매 시장의 낙착률(clearance rat e)이 70.9%로 양호한 편이었다. 당초 449건의 경매가 예정됐지 만 56건은 사전에 취소됐다. 보고 된 282건의 경매 결과를 기준으로 70.9%를 기록했다. 도메인(Domain)에 따르면 록 다운 4단계(stage 4 restrictions) 로 온라인 경매(online auctions) 만 허용되고 있는 멜번의 낙착률 은 53%로 시드니보다 크게 부진 했다. 139건이 예정됐지만 46건 은 사전에 취소됐고 63건이 보고 됐다. 경매가 진행된 것들 대상으
로 하면 낙착률은 67%였다. 경매 건수가 소수였지만 캔버라 (41건 보고)의 낙찰률이 87.8%로 가장 높았다. 시드니 동부 부촌인 버클루즈 (Vaucluse)의 단독주택이 720 만 달러에 낙찰돼 최고가 경매 물 건이었다. 시드니 남부 버라니어 (Burraneer, 42 Bulls Road)의 5베드룸 단독주택이 710만 달러 에 낙찰됐다. 또 시드니 남동부 리 틀베이(Little Bay) 소재 4층 단독 (6 Lister Avenue)이 640만 달러 에 매각됐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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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획
2020년 8월 28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기획 한호일보 전문가 대담 연재(4)
김진향 개성공단 이사장 인터뷰
“비핵화는 평화를 위한 수단일 뿐” ‘비핵화 프레임 → 평화 프레임’으로 교체해야 올해는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이고 6.15 공동선언 20주년이다. 호주에서는 시드니올림픽 남북공동입장 20주년 이 된다. 한호일보는 ‘한반도 평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듣는 취지에서 전문가 연쇄 인터뷰를 기획했다. 송 지영 교수(멜번 대학 한국학 교수), 동포 인권운동가 강병조 KCC(한국교육문화센터) 대표, 남북관계 전문가인 개 성공단 김진향 이사장과 서면 인터뷰를 갖고 3회에 걸쳐 연재하고 있다. – 편집자 주(註)
2018년 4.27 판문점선언과 9.19평양공동선언으로 형성된 남북 화해 모드 가 작년 2월 북미정상 간의 ‘하노이 노딜’ 이후 경색 국면에 접어들었다. 북한 은 지난 6월 남북연락사무소 폭파라는 화풀이까지 했다. 한반도의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은 한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집약된 키워드라 할 수 있지만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한반도평화 실현은 다양한 이해관계가 맞물려 어려운 해결 과제로 남아있고, 현재 코로나 사태와 11월 미국 대선으로 남북관계는 예측조차 어렵다. 한반도 문제의 본질과 해외동포로서 할 수 있는 민간부문 역할에 대해 김진 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의 의견을 청취했다.
미국의 ‘분단체제 유지’ 한반도 전략 탈피해야 인식의 오류 → 상황 분석, 정책 실패 악순환 4.27 선언(종전선언.평화협정 합의)도 진전 없어 Q 남북관계 회복과 한반도 평화증진 으로 가는 길에 걸림돌이 되는 요인은 무 엇인가요?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첫째, 국 제정치적 제약요인으로써 미국과 일본 의 한반도 전략이 한반도 분단체제 유 지에 있다는 것이 큰 장애요인입니다. 그것이 문제의 본질이라고 봅니다. 국제정치는 개별 국가들의 국익 중 심의 외교전이 펼쳐지는 공간입니다. 지난 100여년의 한반도 역사를 돌이 켜보면 일본의 한반도 식민지배와 분 단체제 75년의 역사는 한반도 문제가 실은 국제정치적 패권의 산물임을 어 렵지 않게 알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 하여 현재는 미국의 대한반도 전략이 북에 대한 적대정책- 전쟁상황 유지(휴 전협정 유지), 즉 분단체제 유지전략에 있기 때문에 그것이 남북관계의 평화 적 진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로 평 가됩니다. 미국은 북측의 평화협정 체결 요구 를 늘 묵살해왔습니다. 2018년 4.27 판 문점 선언에서 남과 북의 최고지도자 가 종전선언/ 평화협정에 합의했지만 미국의 반대로 실천되지 못하는 현실 입니다. 분단체제는 불평등 한미관계 (한미상호방위조약, 주한미군 주둔군 지위협정, 전작권,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의 틀 위에 있습니다. 미국의 국익 이 한반도 분단체제 유지라면 우리의 국익은 분단체제를 넘어 평화체제, 통 일로 나아가는 길인데 그것이 충돌되 고 있는 것입니다. 둘째, 참 당혹스러운 이야기지만 우 리 내부의 문제입니다. 즉 우리 스스로 의 역량의 한계, 구조적인 인식의 부재 및 오류가 그 원인입니다. 분단체제가 만들어 놓은 북에 대한 무지(북맹; 北盲)와 남-북-미 관계에 대한 왜곡된 인식 등에 의한 우리 스스 로의 정책 실패들이 적지 않습니다. 인 식의 오류는 상황 분석과 정책 실패를 만듭니다. 그런데 분단체제는 끊임없 이 인식의 오류를 확대·재생산하는 체 제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대한반도 전략이 분단체제 유지전략에 있다는 것을 우 리 정부 관계자들이 얼마나 명확히 인 식하고 있을까요? 아마도 적지 않은 분들이 동의하지 않을 것입니다. 미국의 분단체제 유지전략에 대한 이해가 확고하면 평화/통일, 남북관계 문제는 우리 스스로의 의지적 관점에 서 확고히 풀어갈 수 있는데 남북관계 일반을 미국과 상의하는 우를 범하지 는 않을겁니다. 그런데 분단체제는 이 런 인식의 부재(오류, 한계)를 양산하 는 체제였습니다. 모든 인간관계, 사물의 질서가 상호
작용의 관계이듯이 남-북-미 관계도 일방적 관계가 아닌 철저히 상호작용 의 관계입니다. 분단체제는 보편적으 로 북측의 일방성만을 부각시키지만 남북관계나 한미동맹과 북측의 관계는 선악의 이분법적 흑백논리로 규정되지 않습니다. 북미간 갈등의 근본문제는 전쟁을 못 끝내고 있는 적대관계가 문제이므 로, 북미간 전쟁상황을 평화상황으로 바꾸면 모든 문제가 해결됩니다. 그 연 장선상에서 북은 미국에 대해 평화협 정 체결을 통해 근본문제를 풀려는 것 이고 미국은 평화협정에 반대하면서 비핵화 문제를 빌미로 분단체제를 유 지하려는 전략이 충돌하고 있는 것입 니다. 이런 인식 자체가 거의 부재한 상 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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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입니다. 즉 ‘평화를 위한 비핵화’인 것입니다. 그렇게 보면 평화를 위해서 라면 종전선언도, 평화협정 체결도, 남 북간 인적교류, 사회문화예술체육교 류, 남북경협 등 무엇이든 할 수 있어 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 과정들 전체가 평화를 진전시키고 비핵화도 진전시키 는 것이죠. 그런데 우리는 “비핵화 문 제의 진전이 있기 전까지는 남북관계 는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는 미국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의 한반도 전 략을 그대로 갖고 와서 적용했습니다. 어처구니 없는 정책실패입니다. 비핵화 프레임에 갇히면 4.27과 9.19 남북정상회담, 6.12 싱가폴 북미정상 회담과 2.28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모 두 ‘비핵화회담’으로 인식하지만 더 큰 가치인 평화의 프레임으로 보면 위 모 든 회담들은 ‘평화회담’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것입니다. 비핵화는 평화의 선결과제 및 전제 조건이 아닙니다. 그리고 시간도 매우 오래 걸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핵화 는 평화를 위한 다양한 남북간 신뢰구 축의 사업들과 함께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비핵화의 프레임을 평화의 프레임으 로 바꿔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는 비핵화의 중재자에서 평화의 당사 자/주체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펼칠 수 있습니다. 나아가 비핵화 프레임은 한 미공조(제재의 틀)를 중심축으로 북한 문제 풀기라는 인식에 갇히지만, 평화 의 프레임은 남북공조(민족공조 화해 의 틀)를 중심축으로 정책을 펼칠 수 있는 기조변화가 가능해집니다. 한반
작년말부터 운영하고 있는 ‘김진향TV’ 채널을통해 남분문제에 대한 통찰을 적극적으로 나누고 있다.
셋째,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미 동맹(제재) 중심의 대북정책이 주를 이 루는 구조적 한계가 계속 관성적으로 이루어집니다. 정부의 대북평화정책이 근본적인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는 구 조입니다.”
도 문제의 본질은 한마디로 평화입니 다. 즉 휴전 상황이라는 전쟁상태의 종 식과 평화협정 체결을 통한 실질적 평 화 구현입니다. 그것이 한반도 문제의 본질입니다. 비핵화는 평화를 위한 수 단과 과정입니다. 즉 비핵화의 수단(과
종전평화협정 체결이 ‘비핵화 해결’의 열쇠 ‘한미동맹’ 중심의 대북정책 한계 노출 Q 일부에서는 남북문제와 한반도 평 화에 대한 논의가 미국의 ‘비핵화 프레 임’으로 인해 문제의 본질에 다가가지 못 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한반도 문제의 본질은 무엇인가요? “네, 매우 정확한 지적입니다. 우리 정부의 정책실패 중 가장 큰 정책실패 가 바로 왜곡된 ‘비핵화 프레임’에 우리 스스로가 갇힌 것입니다. 즉 우리 정부 는 비핵화문제 진전이 없이는 남북관 계를 진전시키지 않겠다는 비핵화 우 선론을 주요정책으로 삼았습니다. 저 는 이것은 엄청난 인식의 실패, 그로 인한 정책실패였다고 평가합니다. 비핵화는 평화를 위한 수단, 과정일
정)을 통해 평화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 입니다. 그렇다면 평화를 위한 비핵화 의 프레임이 맞고, 평화를 위해 비핵화 도, 종전평화협정도, 남북관계의 다양 한 교류협력사업도, 경제협력도 모두 함께 풀어가는 것입니다. 북핵문제의 본질은 미국의 대북적대 정책이 본질입니다. 그렇다면 북핵문 제 해법의 본질은 미국의 대북적대정 책 해소에 있습니다. 즉 종전평화협정 을 통해 실질적 평화를 구현하면 비핵 화는 시나브로 해소되는 것입니다. 즉 비핵화의 가장 확실한 조건은 북이 핵 을 갖지 않아도 되는 조건을 만들어주 면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종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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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시드니에서 ‘행복한 평화, 너무 쉬운 통일’ 주제로 개최된 김진향 이사장 초청강연회
화협정 체결입니다. 종전평화협정 체 결을 요구하는 북에게 비핵화를 이야 기하는 것은 수단과 목적의 전치로써, 평화를 부정하는 것입니다.”
쟁 종식, 한반도 평화구축을 위한 한국의 주체적 역할에 대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우리가 휴전협정의 조인 주체가 아 니기 때문에 평화협정의 당사자가 될
“협의 채널로 출발한 ‘한미워킹그룹’ 대표적 정책 실패 사례” Q 소통과 공조를 위한 협의체라는 명 목 아래 2018년 11월에 만들어진 ‘한미 워킹그룹’의 활동이 사실상 유엔안전보 장이사회의 제재대상이 아닌, 남북간의 인도적 사업에 대한 개입으로까지 이어 지면서 일각에선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한반도 평화 구축에 있어서 한미워킹그 룹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한미워킹그룹은 2018년 11월 북핵 문제 공동대응과 남북협력 사업관련 제재 면제를 협의하기 위한 채널로 출 범했지만, 실제로는 4.27판문점선언과 9.19평양선언에서 남북의 최고지도자 들이 합의한 남북협력사업들이 실천되 지 못하도록 한 매우 비정상적인 기구 입니다. 법적/제도적 기구도 아닌, 실무협의 회의체에 불과한 기구가 우리 정부의 독자적 대북정책 일반에 대해 개입하 고 그 실천을 가로막았다는 비판을 면 하기 어렵습니다. 중요한 것은 한미워킹그룹이 그렇게 운영되도록 방조한 우리 정부의 책임 도 큽니다. 한미간 협의기구인 회의에 서 미국의 반대의견이 있었다고 그것 을 거의 전적으로 수용하듯이 한미워 킹그룹의 결정을 충실히 수행한 것은 우리 정부 대북정책의 독자적 자율성 을 스스로 제약한 정책실패로 평가합 니다. 결국 우리 정부 정책결정 단위의 인식의 오류(한계)가 낳은 결과로 보여 집니다. 한미동맹이라는 특수한 조건 에 충실하기 위해 상호 협의하고 미국 의 의견을 참고할 수 있지만, 동맹이라 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미국측 의견 을 거의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따랐 던 과정이 결국 남북관계의 실패, 평화 의 실패를 낳았다는 측면에서 매우 치 명적인 정책실패로 평가됩니다. 방법은 명료합니다. ‘한반도 평화’라 는 대한민국 국익 중심의 대미외교에 충실하면 됩니다. 너무도 상식적인 이 야기입니다.”
‘남북미중으로 종전평화 협정 진행 바람직” Q 1953년 정전협정문은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국제연합군 총사령관, 중국 인민지원군 사령관의 서명으로 체결되었 습니다. 이런 이유로 한반도평화를 위한 종전선언을 위해 다자외교를 통한 해법 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한국전
수 없다는 인식은 문제가 있습니다. 우 리는 한반도 분단의 주체이고 평화의 실질적 당사자입니다. 형식논리상 평화협정의 주체는 북 측, 미국, 중국이지만 내용적 주체로서 우리가 평화협정에 당연히 참여하면 됩니다. 4자의 틀 속에서 종전평화협정 이 진행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1953년 7월 27일 당시의 휴전협정은 이승만 정부가 휴전협정을 반대했기 때문에 협정체결의 장에 없었습니다. 평화협정 체결의 장에 우리가 포함되 는 것은 이론의 여지 없이 어려운 문제 가 아닐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 범위를 넘어서는 다자적 해결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대한민국의 국제정치적, 경제 적 위상이 엄청납니다. 평화협정의 주 체로서 아무런 손색이 없고 그것을 부 정할 수 있는 나라는 없을 것입니다. 평 화협정의 실질적 효력을 위해서도 매 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회의 북한에 대한 인식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알고 있는 북한은 없다’는 이야 기들까지 나오게 되었습니다. 평화와 통일의 길에서 첫 출발은 북 에 대한 온전하고 정확한 이해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북측 사회에 대 한 기본 이해가 필요합니다. 사회주의 정치/경제제도가 어떤 것 인지, 고도의 공동체사회인 집단주의 (전체주의와 전혀 다른) 원리가 어떻게 작동되고, 일상 속에서 북측 주민들의 생활 속에 녹아 있는지 등을 알아야 합 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좋은 방법 이 북을 직접 방문해서 북측 동포들을 만나보는 것이 최고 좋은 방법입니다. 그것이 여의치 않다면 글로벌 인터넷 시대에 맞게 유튜브나 SNS에 북측 여 행기나 북측 사람들이 올려둔 북측 소 개 영상 자료들을 보면서 북에 대한 간 접적 경험과 이해들을 제고할 수 있다 고 봅니다. 북에 대한 이해는 결국, 북측 사회를 살아가는 북녘 동포들을 이해해가는 과정일 것입니다. 북녘 동포들은 보편 적으로 순수하고 맑고, 착하고, 헌신적 입니다. 대부분의 북녘 동포들은 배려 심과 이해심, 사람에 대한 정과 눈물이 많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은 만나서 직 접 겪어보지 않고는 모릅니다.북측 사 회가 작동되어지는 사회주의와 집단주
“북한에 대한 온전하고 정확한 이해 중요” ‘아는만큼 보인다’ 직접 방문도 좋은 방법 Q 국제사회 속에 퍼져있는 북한에 대 한 왜곡된 정보와 부족한 이해에 대해 해 외동포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무 엇입니까? “전 세계 각지에서 그 나라의 시민으 로 살면서 고국 땅의 평화와 번영을 희 망하는 해외동포들은 한반도 평화증진 을 위한 국제적 연대의 기본 힘입니다. 변화하는 국제질서에서 재외동포 역할 은 공공외교의 한 몫을 차지하기 때문 에 남과 북이라는 이분법적 프레임에 서 벗어나 하나의 민족, 조국이라는 공 동체 의식으로 남과 북 모두를 편견 없 이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남과 북이 분단을 통해 겪게 되는 설움은 결국 전 체 해외동포들의 설움이기도 합니다. 우선 적대적 분단체재 70여년은 북 을 적으로 가르쳐 온 체재였습니다. 그 래서 정치군사적으로 적일 수 밖에 없 었던 북에 대해 분단체제는 결국 악마 화(극복 대상으로 혐오와 폄훼의 대상) 를 구조화했습니다. 한마디로 분단은 북을 구조적 무지 와 체제적 왜곡의 대상으로 전락시켰 습니다. 북은 그냥 적이고 섬멸과 제압 의 대상일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적지 않은 왜곡과 오도로 수십년간 거짓 이 미지로 축적된 것이 보편적인 우리 사
의에 대한 이해, 그들의 윤리와 도덕, 생활적 가치규범들을 알아가는 과정은 그야말로 참으로 굉장한 시간이 될 것 입니다. 외부의 시선으로 보게 되는 책이나 논문들 보다는 직접 북측을 여행해 본 사람들의 여행기나 최근 인터넷 유튜 브 등에 많이 소개되는 북측의 주민들 이 제작해서 올리는 다양한 컨텐츠들 을 경험해보면서 북에 대한 기본 이해 들을 넓혀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 다. 아는 만큼 보입니다. 결국 알아야 보입니다. 북을 알아가는 과정은 놀라 움과 감동, 눈물이 교차하는 시간들입 니다. 북한학자로서 그리고 개성공단에서 수년간 체류하면서 만나게 되었던 수 많은 북녘동포들을 체험적으로 만나면 서 발견하게 된 진실은 ‘우리보다 더 평 화와 통일을 진심으로 염원하는, 우리 와 너무도 똑같은 한민족, 한동포들’이 라는 것이었습니다. 호주의 여러 동포들께도 제가 북측 에서 보고 느끼고 경험했던 그 감동스 러운 시간들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어서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 니다.” 남윤혜 기자 nam@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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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커 뮤 니 티
2020년 8월 28일 금요일
동포 샹송 가수 주소현
“외국어, 공부 아닌 노래로 즐기고 소통하며 재밋게 배우는 방법 공유합니다” ‘Sing & Learn with Sophie(소피와 함께 노래 부르고 외국어 배우기)’라는 유튜브 채 널로 샹송, 영어팝송 등 수준급 노래 실력을 뽐내며 외국어를 가르치는 시드니 주부 주소 현(Sophie Joo)씨. 특색있는 콘텐츠로 구독자들과 소통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중 한 명 이다. 직장 관계로 3년 째 시드니에 거주하고 있는 주 씨는 여러 재능만큼 다채로운 이력을 갖 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재즈가수 나윤선, 이민정 등을 배출한 프랑스 대사관 주최 전 국샹송대회에서 1999년 대상을 수상했다. 여성 작곡가와 30세 이상의 전문직 여성 가수 를 발굴하는 문화프로젝트인 ‘우먼 프로젝트 투(Woman Project 2)’ 앨범(2011년 발매)에 참여했다. 또 한국 케이블 TV ‘친절한 미선씨’ 방송에 출연한 경험도 있다. 시드니로 이민을 온 뒤 2017년에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안타까움과 아픔을 통감하며 세 월호 3주기 추모 문화제에서 추모곡을 헌정했다. 다음은 주소현씨와의 일문일답.
99년 전국샹송대회 대상 수상 경력 호주서 유튜브 채널 <Sing & Learn with Sophie> 시작
6월부터 저의 채널 ‘Sing & Learn with Sophie’를 시작했습니다.”
Q 한국 TV 프로그램에도 출연한 경
Q 불어 전공자로서 ‘샹송 홍보대사’
험이 있죠?. “박미선씨가 MC를 맡은 ‘친절한 미 선씨’라는 케이블 TV 프로그램이었 습니다. 당시 ‘Woman Project 2’라
‘베짱이 언어 습득 채널’ 지향 “음악 즐기며 언어, 문화 배우는 1석2조” Q 유튜브 콘텐츠가 매우 이색적입니 다. 시작하게 된 계기는? “제 채널의 콘셉은 ‘외국어로 놀기’ 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보면 코로나 팬데믹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지난 3월 동생 결혼 식이 있었지만 코비드 록다운 때문 에 갈 수 없게됐습니다. 축가를 약속 한 제가 참석을 못하자 동생이 시드
니 오페라하우스 배경의 축가와 영상 을 보내달라고 했어요. 그래서 연기된 동생 결혼 날짜에 맞춰 샹송 La vie en rose (장미빛 인생)와 경쾌한 재즈 곡 L.o.v.e를 녹음하고 영상을 만들었 습니다. 결혼식장에서 연주되어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 해당 영상들을 묻혀 두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또 노 래를 하고싶은 마음은 항상 있었기에
는 프로젝트 앨범에 제 노래 ‘그냥 이 런 게 사는 거구나’ 로 참여했을 때라 앨범 홍보차 방송에 출연했습니다. 김 정민 씨 등 심사위원 전원(4명)이 저의 가수로서의 가능성에 만장일치로 합 격점을 주어 기뻤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 한국 파스퇴르 연구소(프랑스계 생화학/ 병리학 연구소의 한국 지사) 에서 근무하고 있을 때라 회사 끝나고 앨범 녹음 연습하러 스튜디오에 가는 등 바쁘게 지낸 덕분에 제가 참여한 앨 범에 제 노래가 하나 남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유튜브에서 ‘발견’ 했어요. 제 목은 ‘This is life’, 가사 내용은, 나 는 하고싶은 게 많은데 시어머니가 그 냥 살라고 하셔서 의문이 든다는 (웃 음...) 내용입니다. 상큼 발랄한 느낌 의 곡으로 한국 최고의 어쿠스틱 기타 리스트 중 한 분인 함춘호 님께서 기타 반주를 해 주셔서 너무 영광이었죠.”
‘친절한 미선씨’라는 케이블 TV 프로그램에서 ‘Woman Project 2’라는 프로젝트 앨범에 참여한 주소현(오 른쪽에서 네번째)씨.
역할을 해왔는데 좋아하는 노래와 가 수는? “한국외국어대학에서 프랑스어를 전공하면서 샹송 학회 활동에서 많은 샹송을 알게됐고 좋아하게 됐니다. 저 는 특히 프랑스 샹송(song/‘노래’라는 뜻)의 시적인 가사가 매력적이라고 생 각합니다. 프랑스 가수는 대표적으로 에디뜨 피아(Edith Piaf)가 있죠. 많 은 명곡을 남겼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L’hymne a l’amour (사랑의 찬가 /림 아 라무흐/ )를 들으면 눈물이 납 니다. 미국에서 공연 활동 중이던 에디 뜨 피아프를 만나러 비행기를 탄 연인 마르셀 세르당(Marcel Cerdan)이 비 행기 추락 사고로 세상을 떠난 후 만든 곡입니다. 드라마틱한 멜로디에 ‘당신 이 떠난다 해도, 나를 사랑하기만 한다 면 괜찮아요. 하늘에서 다시 만나 영원 히 행복할테니...’ 가사가 합해져서 가 슴 아픈 뮤지컬이나 오페라의 장면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곡입니다. 오페 라 이야기가 나오면 오페라 카르멘의 하바네라(Habanera)도 빼 놓을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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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 역시 프랑스어로 된 명곡입니다.”
Q 유튜브 콘텐츠 기획은 어떻게 하는 지요? “제가 사실 언어나 음악에 있어 잡식 이라 콘텐츠가 한결같지 못합니다 (웃 음). 언어에서는 한국어, 영어(IELTS Speaking 8), 프랑스어(DALF), 일본 어 (JLPT 1)를 구사하고 중국어, 스페 인어도 약간 이해가 가능합니다. 음악 은 가요, 팝, 프렌치 팝, 재즈, 오페라, 클래식 등 다양하게 좋아하는지라 음 악이나 언어 등 느낌에 따라 콘텐츠를 정하고 만들고 있습니다. 특별히 생각 하는 점이 있다면 음악적으로 즐기면 서 언어적으로 배움도 있는 콘텐츠가 되려고 노력합니다. 스페인어 노래를 스페인어/ 영어 버전으로 함께 부른다 던지 La vie en rose(장미빛 인생)의 경우, 프랑스어 가사를 읽지 못해도 노 래를 하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Easy Lyrics] 를 영어로 만들었는데, 현재 제 채널 영상 중 가장 높은 뷰(view)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 채널을 통해 구독자와 소통 하고 싶은 내용이나 방향은? “한마디로 ‘베짱이 언어 습득 채널’ 을 만들고 싶습니다. 머리 싸매고 공 부하는 과목으로서의 언어가 아닌, 즐기고 소통하며 재미있게 언어를 익 히는 방법을 나누고 싶어요. TESOL Graduate Certificate 와 CELTA (Cambridge 의 TESOL)를 공부하고 한국 뿐 아니라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 에게 영어를 가르쳐도 보고, 제 자신 이 4개국어를 배운 경험을 토대로 공 부가 아닌 평생 취미로 언어를 가져가 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제 경우 에는 이 언어에 음악도 더합니다 :) 유 뷰트를 통해 소통하게 된 구독자들 중 남미인들, 유럽인들, 중국인들도 있는 데 댓글 뿐 아니라 음악적/ 언어적 콜 라보도 가능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남윤혜 기자 nam@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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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합
2020년 8월 28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크라이스트처치 살인범 브렌튼 타란트
‘가석방 없는 종신형’ 판결
바이러스의 세포 침투 ‘원천봉쇄’ “고령·기저질환자 백신보다 효과적일 것”
호주 국적 백인우월주의 테러범 51명 총기 살해 “재판 내내 무표정, 범행 뉘우치는 기색 없어” 지난해 3월 뉴질랜드 남섬 최대 도 시인 크라이스트처치의 2개 모스크 에서 발생한 반이슬람 테러범 브렌 튼 타란트(29, Brenton Tarrant)에 게 가석방 없는 종신형(sentence of life without parole)이 선고됐다. 뉴 질랜드에서 절대적 무기형이 선고된 최초의 사례다. 호주 NSW 북구 그라프톤 출신의 백인우월주의자인 타란트는 작년 3 월 15일 크라이스트처치 시티 인근의 이슬람 사원 두 곳에 침입해 기도를 하던 신자들을 상대로 총기를 난사해 무려 51명이 숨졌다. 당시 그는 테러 를 범하면서 학살 장면을 페이스북으 로 생중계해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 렸다. 사망자 외 중경상자가 40여명 에 달한다. 그는 51건의 살인, 40건 의 살인 기도, 1건의 테러 혐의로 기 소됐다. 크라이스트 고법(Christchurch
빅토리아 항체 연구 ‘백신 대안’ 기대
아무 것도 게의치 않은다는 듯 시종 일관 아무 표정을 나타내지 않은 호주 출신 테러살인범 브렌트 타 란트에게 8월 27일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 판결됐다
High Court)의 카메론 맨더 판사 (Justice Cameron Mander)는 27 일 선고 공판에서 “피고는 테러 살인 을 자행하려고 2017년 호주에서 뉴질 랜드로 이주했고 마침내 참혹한 무차 별 살인을 저질렀다. 총기로 무방비 상태의 무고한 사람들을 대량 학살했 다. 그런데도 자신의 행동을 뉘우치 거나 반성하는 모습이 전혀 없는 것 으로 보아 극악무도한 살인자임이 틀 림없다”고 질타했다. 이번 판결은 3일 간의 희생자 최종 진술이 전개된 후 내려진 것이다. 90
명이 넘는 유가족과 부상자들이 사 건 당시 상황을 서술한 진술서를 차 례로 낭독했고 법정은 줄곧 눈물바다 가 됐다. 피해자들의 최종 진술에 시종일관 무덤덤한 표정(no emotion)으로 법 정에 섰던 타란트는 가석방 금지 종 신형 판결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판사가 부여한 최종 발언 기 회에서도 “아니다. 사양하겠다(No, thank you)”라고 거부하며 개의치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빅토리아주에서 항체를 이용해 코 로나-19 감염을 예방하는 획기적인 방법이 발견됐다. 월터&엘리자 홀 연구소(Walter and Eliza Hall Institute)는 빅토 리아주 정부로부터 50만 달러를 지 원받아 백신 대안으로 인체 세포 를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하는 코로 나-19 항체 기반 치료법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소의 와이-홍 탐(WaiHong Tham) 부교수는 “항체를 이
용해 바이러스 유입 및 감염을 차단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라며 “연구 진행이 상당히 순조롭고 희 망적이다. 이르면 내년 초 임상시험 에 돌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 했다. 항체는 인체에 침투한 외부 물질 에 대항해 면역체계에 신호를 보내 는 단백질이다. 항체가 코로나바이 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과 결합해 무력화하면서 바이러스의 세포 내 침투를 원천 차단하는 원리이다.
항체 치료법은 암과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이미 활용되고 있다. 연구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백신 이 확보될 때까지 코로나-19와의 전 쟁에 중요한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 로 보인다. 특히 고령이나 건강상의 이유로 백신 접종이 어려운 이들에 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탐 부교수는 “면역력이 약한 고령 자나 기저질환자에게는 백신 대신 항체 기반 치료가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가장 강 력한 항체 조합을 개발하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시드니 도로 정체 1위 ‘클리브랜드 스트리트’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빅토리아 주민들 대다수 ‘4단계 록다운’ 지지 규제 해제 반대 여론 찬성 압도 마스크 의무화 89% 찬성, 통금종료 72% 반대 코로나 2차 감염 확산으로 호주에 서 유일하게 4단계 록다운 조치에 들 어간 빅토리아 주민들의 대다수는 주 정부 규제 강화 결정을 지지하는 것 으로 나타났다. 로이 모건(Roy Morgan)이 8월 25-26일 빅토리아 전역에서 18세 이
상 성인 2,1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SMS 설문조사 결과 현재의 규제 조 치 해제에 대해 반대 비율이 찬성보 다 월등하게 높았다.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 현재 집에서 5km로 이동이 제한 돼 있다. 5km 이상 외출(이동) 허용 에 대해 찬성 29%, 반대 71%였다. * 현재 요식업소/호텔/펍 등은 테 이크어웨이 또는 배달만 허용된 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식당 내 서비스의 재개와 관련, 찬 성 25%, 반대 75%였다. * 현행 통행금지(curfew: 오후 8
시부터 아침 5시까지) 종료에 대해 찬성 28%, 반대 72%였다. * 가족/친척의 집 방문이 금지돼 있는데 이를 허용하는 것에 대해 찬성 43%, 반대 57%였다. * 외출 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 (compulsory)에 대해 찬성 89%, 반대 11%였다. * 현재 예외가 허용된 근로자들 (필수직 근무)만 자녀들의 등교/어 린이집을 보낼 수 있다. 이를 모든 사람에게 허용하는 것에 대해 찬성 24%, 반대 76%였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시드니 멜번 도로 정체 구간 순위
출퇴근 시간대 서리힐스· 뉴타운 부근 정체 ‘심화’ 멜번 교통체증 최악 ‘브릿지 로드’, ‘콜린스 스트리트’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대도시 의 간선 도로들이 대체로 원활한 교 통상황을 보이지만 평일 출퇴근 시 간대에 가능하면 피해야 할 도로들 이 있다. 호주 나인뉴스(9News)에 따르면 시드니 시티에서 가장 혼잡한 도로 는 서리힐스(Surry Hills)를 중심으 로 시드니 동서를 가로지르는 클리 브랜드 스트리트(Cleveland St)다. 도로 정체 정보는 글로벌 위치기술
업체 톰톰(TomTom)으로부터 입수 한 자료를 기반으로 오전 7∼9시와 오후 4∼6시 출퇴근 시간대 교통량 을 분석한 결과다. 시드니 최악의 정체 구간 2위는 다양한 먹거리와 음료를 즐길 수 있 는 곳으로 인기 있는 뉴타운(Newtown)의 킹 스트리트(King St)로 조사됐다. 3위는 킹 스트리트와 파 라마타 로드를 연결하는 미센든 로 드(Missenden Rd)로 로열 프린스 알프레드 병원(Royal Prince Alfred Hospital)이 위치해있다. 그 외 시드니 동부의 올드 사우스 헤 드 로드(Old South Head Rd)가 4 위, 사우스 다울링 스트리트(South Dowling St)가 5위에 올랐다. 멜번에서 가장 막히는 도로는 리 치몬드(Richmond)에서 멜번 시내
중심가 방향으로 뻗은 브릿지 로드 (Bridge Rd)다. 멜번 시내 중앙을 가로지르는 콜린스 스트리트(Collins St)가 2위, 리치몬드의 펀트 로 드(Punt Rd)가 3위를 차지했다. 4 위는 멜번 남부 세인트 킬다 로드(St Kilda Rd), 5위는 멜번 시내의 주요 분기점인 투락 로드(Toorak Rd)로 조사됐다. 한편, 연방 정부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사회적 경제 활성화를 위 해 전국 12개 주요 인프라 사업을 신 속히 추진하기로 했다. 신규 사업의 절반은 퀸즐랜드에 집중돼있으며 캔 버라 스포츠연구소(Australian Institute of Sport)의 현대화, 시드니 M12 고속도로 건설, 퍼스의 엘렌브 룩(Ellenbrook) 열차 노선 신설 등 이 추가됐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알디, 전매장 100% 재생 에너지 사용키로 “내년 말까지 풍력, 태양광 으로 친환경 공급망 구축” NSW, 빅토리아 풍력발전소 와 10년 공급 전력 계약 저가형 슈퍼마켓 알디(Aldi)가 2021년 말부터 전체 사업장에서 100% 재생에너지만을 사용하기로 했다. 환경 단체는 성명을 내고 콜스 와 울워스도 같은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알디는 “NSW와 빅토리아주에 위치한 두 개의 대형 풍력 발전소 (wind farms)와 계약을 맺고 앞 으로 10년간 전력을 공급받기로 했
다”라고 발표했다. 또한 알디는 매장과 물류센터 지 붕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을 통해서 도 필요한 전력의 15%까지 추가 확 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알디는 2020년 말까지 최소 250개 매장과 6개의 물류센터 지붕에 태양 광 패널을 설치할 계획이다. 호주 알디의 톰 던트(Tom Daunt) CEO는 “그동안 고품질의 제품을 저렴하게 제공하면서 성공을 거둬 왔는데 이제 상품의 가치와 동등하 게 사업을 운영하는 방식도 중요하 다는 것을 고객들에게 알리고 싶다” 고 말했다. 그는 “신재생 에너지만 을 사용하겠다는 이번 약속은 탄소 배출 제로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 면서 거치는 여러 단계 중 하나에 불
과하다.” 라고 밝혔다. 총 555개의 매점과 8개의 물류센 터를 가지고 있는 알디는 호주 전체 기업 중 64번째로 많은 전력을 소비 한다. 알디는 다른 슈퍼마켓에 비해 선 도적으로 친환경 정책을 펴 온 것으 로 유명하다. 2012년 이후 탄소 배 출량을 40% 줄여 왔고 호주에서 가 장 먼저 1회용 비닐봉지를 없앴다. 환경단체 그린피스(Greenpeace) 는 “알디의 약속은 대형 슈퍼마켓들 이 재생 에너지만 사용하여 운영하 는 것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바람직 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콜스와 울워 스도 같은 길을 갈 수 있기 기대한 다.”고 밝혔다. 손민영 기자 gideon@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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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간 인 기 뉴 스 A13
2020년 8월 28일 금요일
WEEKLY NEWS 호주 기독교계, 코로나 백신 ‘윤리적 문제’ 제기 가톨릭, 성공회, 정교회 대주교 3명 총리에 ‘우려 서신’ 발송 “개발 찬성하지만 태아 세포조직 사용은 잘못” 주장 의료계 “수십년 같은 방식 사용.. 과학적 문제 없어” 호주 기독교계가 태아세포를 사용하 는 것을 이용한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또 이같 은 백신이 보급될 경우 “크리스천들이 윤리적 딜레마(an ethical dilemma) 에 빠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의료계는 이미 1960년대부터 수십년간 같은 방식을 사용해 왔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일 기독교 관련 3대 교단 인 가톨릭, 성공회, 정교회 지도자들 은 스콧 모리슨 총리에게 서한을 보 내 “옥스포드대학-아스트라제네카 (AstraZeneca) 제약사에서 공동 개 발 중인 백신에 윤리적 문제가 있다” 고 지적했다. 앤소니 피셔 시드니 가톨릭 대주 교(Catholic Archbishop Anthony Fisher), 글렌 데이비스 성공회 시드 니 대주교(Anglican Archbishop of Sydney Glenn Davies), 마카리오 스 호주 그리스 정교회 대주교(Greek Orthodox Archbishop Makarios) 세 명은 서신을 통해 “선택적으로 낙태 된 태아(electively aborted human foetus)로부터 세포주(cell line)를 배
양해 백신을 개발하는 것은 비윤리적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번 서한은 호주 정부가 지난 주 아 스트라제네카와 계약을 맺고 3차 임 상 시험이 완료되는대로 2500만명 분 의 백신을 구입할 의향서(Letter of Intent)에 합의했다고 발표한 뒤 나온 것이다. 옥스포드대학에서 개발돼 아스트라 제네카에서 생산될 이 백신은 낙태된 태아로부터 배양된 신장 세포주 HEK293를 사용해 만들어진다. 3명의 대주교들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면서도 “태아 조직을 사용하는 것은 매우 부도 덕하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백신에 대한 보이콧을 명시 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신자들 이 개인의 양심에 따라 백신 접종을 거 부할 수 있다”고 적시했다. 이같은 종교계의 우려와 관련, 모나 시 약학연구소(MIPS)의 콜린 푸튼 교 수는 “HEK-293 세포주는 수십년 전 에 개발되어 그동안 바이러스 백신 개 발에 널리 사용되어 왔다. 새로운 문제 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풍진(rubella), 천연두, A형 간염, 광견병(rabies), 혈우병 예방 대 상포진(shingles to treat haemophilia), 류머티스 관절염(rheumatoid arthritis), 낭포성섬유증(cystic fibrosis) 등에 대한 백신들이 태아 조 직을 통해 배양된 세포주로부터 개발 된다. 백신과 낙태를 둘러싼 윤리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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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 미달 건축승인 퇴출.. 9월부터 NSW ‘빌딩커미셔너’ 권한 행사 불시검열, 입주불허, 건축중단 등 강력한 단속권 부여 오팔타워, 마스코트타워 등 부실 파문 계기
앤소니 피셔 가톨릭 시드니 대주교
는 종교계에서 오래된 이슈다. 2005 년 교황청 생명학술원(Pontifical Academy for Life)은 “가톨릭 신자 들이 다른 선택 여지가 없다면 백신 접 종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태아를 사 용한 백신의 개발이나 마케팅에 적극 적으로 참여해서는 안 된다”라고 발표 한 바 있다. 노벨상을 수상한 호주 면역학자(immunologist)인 피터 도허티 박사는 “옥스포드대 백신 후보 물질이 태아배 아 세포줄기를 사용하는지 몰랐다. 개 인적으로 나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는 다. 피셔 대주교가 문제를 제기한 것에 대해 가톨릭이 아닌 내가 코멘트를 할 입장이 아니다. 과학적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Scientifically, there’s no issue)”라고 말했다. 말콤 턴불 전 총리의 부인 루시 턴불 은 트위터를 통해 “종교 지도자들의 주장에 소스라치게 놀랐다(flabbergasted)”라면서 실망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NSW 주정부가 임명한 빌딩커미 셔너(Building Commissioner)에 게 신규 권한이 부여되면서 NSW의 아파트 건설에서 구조적 안전관리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계 부실 문제를 감독하는 데이빗 챈들러 NSW 빌딩커미셔너 에게 건물 출입·검열, 입주승인 불 허, 도면·서류 요청, 건축 중단 명 령 등의 막강한 권한이 9월 1일부터 주어진다. 그는 건축물의 구조적 결 함으로 빚어진 시드니 오팔타워, 마 스코트 아파트 주민 대피 사태 이후 작년 8월 주정부에 의해 ‘건설감독 관’(construction watchdog)으로 임명됐다. 챈들러 커미셔너는 심각한 결함을 지닌 시드니와 울릉공, 뉴캐슬 아파 트 건물 대다수는 약 20명 건설업자 들의 잘못된 관행에서 비롯된 것으로
데이빗 챈들러 NSW 빌딩커미셔너
추정하고 있다. 그는 “건설자와 개발 자, 인증자 등 일부 실무자들이 공무 직의 의무를 저버리고 ‘판매를 위한 서명’(signatures for sale)만을 해 오던 시대는 이제 끝났다”라고 경고 했다. 건설업계에서 꾸준히 드러나고 있 는 안전사고 문제는 주로 방수 및 화 재, 구조적 결함(structural defects) 관련 이슈다. 정부는 이번 건축물 관 리·감독 강화 대책으로 아파트 투자 신뢰도를 높이고 건설업 활성화에 도 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챈들러 커미셔너는 30여명의 감
독 요원을 설계자와 건축자, 기술자 3인 1조로 구성해 내년 말까지 70건 의 ‘입주승인서’에 대한 감사를 실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 2022년 말까지 200건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 다. NSW에서 연간 발행되는 입주승 인 건수는 약 700건이다. 아파트 소유주 대변 단체인 오너즈 코퍼레이션 네트워크(Owners Corporation Network)는 “정부의 기 존 정책들은 형편없는 당근책(carrot approach)이었다”라고 지적하 며 빌딩커미셔너의 권한 확대를 환 홍수정 기자 영했다.
알디, 캔스타블루 ‘고객만족상’ 수상.. 10년 8회 ‘1위’
손민영 기자
제품 신선도, 가성비, 매장배치 등 별 5개 획득
재계 리더들 ‘주경계 봉쇄 완화’ 촉구 28개 경제단체 대표들 연방-주총리에 경고 서한 “일관성 없는 통제.. 경제회복 심각 저해” 불만 표출 호주 재계 리더들이 계속되는 주경계 봉쇄(internal border closures) 조치 와 관련, 강력한 불만을 나타내며 시정 을 요구하고 나섰다. 퀸즐랜드와 서호 주가 강력한 주경계 봉쇄 정책 유지로 재계로부터 가장 큰 비난 대상이다. 28개 경제단체 대표들은 “각 주/준주 별로 시행 중인 서로 다른 경계봉쇄 조 치로 인해 호주 가족들이 피해를 당하 고 있고 일자리가 줄어들었으며 경제회 복을 심각하게 저해하고 있다”고 경고
하는 내용의 서신에 공동 서명해 연방 과 주/준주 총리들에게 24일 발송했다. 이들은 경계봉쇄와 관련, “투명하고 전국적으로 동일한 원칙이 시급하게 필 요하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대응 해서 주/준주가 통일된 국내경계 통제 규정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표적인 경제단체 중 하나인 BCA(Business Council of Australia: 호주경제인협회)의 제니퍼 웨스타 코트 CEO는 “경계봉쇄가 코로나 바이 러스 대응에 중요한 반면 물류 이동 등 경제 작동 방식을 완전 무시했다. 우리 는 연방-주총리/준주 수석장관 화상회 의(national cabinet)에서 국내경계 통 제 시점과 적용 방법에 대해 국가적 규 정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시드니공항의 제프 컬버트(Geoff
Culbert) CEO는 “코로나 2차 감염으 로 진통을 겪고 있는 빅토리아주를 제 외한 다른 주/준주 대부분은 비교적 감 염이 잘 통제되고 있다. 특히 NSW는 경제적으로 큰 손실 없이 억제를 잘 하 는 최고의 모델 케이스다. 빅토리아를 제외한 다른 주들의 국내 여행 통제는 의학적으로도 명분이 취약하다”고 비 난했다. 스콧 모리슨 총리도 21일 화상회의에 서 “연방 안에서 또 하나의 경계 통제 는 특별한 예외 상황이 아니면 불필요 하다. 보건을 위해 필수적이지 않는한 주경계 통제를 피해달라”고 주총리들 과 준주 수석장관들에게 당부했다. 그 러나 주/준주 경계 통제권에 연방 정부 가 개입하는 것에 대해 주/준주 정부들 고직순 기자 은 모두 반대 입장이다.
콴타스, 지상 근로자 대거 외주 전환 수하물취급자, 기내청소원 등 2500명 추가 감원.. 1억불 절감
2019-20년 20억 손실 불구 2021년 전망 더 악화 콴타스(Qantas) 항공이 호주의 주 요 공항 지상 근무자 중 상당수를 외주 위탁(outsourcing)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추가로 2,500명이 감원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화물 취급자(baggage handler), 예인 자동차기사(tug driver), 객실 청 소원(cabin cleaner) 등이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콴타스 항공은 이미 소규모 공항에서 는 해당 직종에 대한 외주위탁이 실시 되고 있다며 이를 시드니 공항이나 멜
번 공항등에 확대하면 연간 1억 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콴타스는 “공항에서 고객들을 직접 상대하는 직종은 이번 조치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에도 콴타스 항공은 저가 항 공사인 젯스타(Jetstar) 직원을 포함하 여 총 6,000명을 감원한 바 있다. 이번 외주위탁안은 2019-20 회계연 도 콴타스 항공의 손실 규모가 20억 달 러에 이른다는 발표 후 나왔다. 콴타스는 “2021 회계연도에도 코로나 사태의 지속적인 영향으로 100억 달러 의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콴타스의 앤드류 데이비드 국내선 담 당 사장은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여행 규제가 계속되면서 항공업계가 최대, 최악의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
했다. 그는 “오늘 발표는 열심히 일해 온 직원들에게 힘든 소식이겠지만 이 들 직원 대부분은 이미 수개월 동안 임 시 해고(stood down) 상태였다”고 덧 붙였다. 한편 운송노조(TWU)는 콴타스 앨런 조이스 최고경영자(CEO)의 퇴진과 연 방 정부의 개입을 요구하고 나섰다. 마이클 케인 TWU 사무총장은 “콴타 스는 잡키퍼 명목으로 다른 어떤 회사 들보다도 많은 지원금을 보조 받았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콴타스에 혈세를 오용한 것에 대한 해명을 요구해야 한 다.”고 말했다. 콴타스는 지금까지 잡키퍼 프로그램 을 통해 2억6,700만 달러를 지원 받았 고 추가로 2억4,800만 달러의 운영 보 손민영 기자 조금을 받았다.
2위 푸드랜드, 3위 울워스, 4위 콜스 순 알디(Aldi)가 소비자 선정 호주 최 고의 슈퍼마켓 브랜드 대상을 수상 했다. 최근 호주 소비자 만족도 조사업 체 ‘캔스타 블루’(Canstar Blue)가 발표한 ‘2020년 슈퍼마켓 만족도 조 사’에서 독일계 할인마트체인 알디 가 호주 대형 유통매장 울워스와 콜 스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번 만족도는 2,600명의 소비자 를 대상으로 품목 할인 및 특가, 신 선도, 자사 브랜드 제품 품질, 매장 배치도, 가성비 등의 부문을 평가해 별 1개부터 5개까지 등급을 부여한 후 총점을 산출해 순위를 매기는 방 식으로 이뤄졌다. 알디는 할인 특가, 신선도, 가성
비, 매장 배치도 등에서 별 5개를 받 아 1위에 올랐다. 2위는 남호주 슈퍼 마켓 체인업체인 푸드랜드(Foodland)가 차지했다. 푸드랜드는 신선 도와 고객서비스 부문에서 별 5개, 할인 특가와 가성비에서는 별 4개를 받았다. 알디와 푸드랜드에 이어 울워스(3 위), 콜스(4위), IGA(5위) 등이 뒤를 이었다. 알디는 캔스타블루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 10년간 8차례나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가장 최근 1위 자리
를 놓쳤던 때는 2017년으로 당시 가 장 높은 고객만족도 평가를 받은 브 랜드는 푸드랜드였다. 사이먼 파도바니-기니스 호주 알 디 그룹 대표는 “호주 최고의 슈퍼 마켓으로 평가받아 매우 기쁘다. 고 객의 마음을 얻는 것이야말로 우리 의 최대 목표”라며 “소비자들의 기 대에 부응해 ‘가격 인하, 고품질’ 상 품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계속 지 켜나가겠다”고 말했다. 홍수정 기자
코로나 특별보조금 7백만명 수혜 타즈마니아 주민 40%, NSW 36%, 빅토리아 33% 혜택 9월말 ‘잡키퍼 2.0’ 시행, 2주 $1200로 지원금 감축 정부의 코로나 팬데믹 관련 특별보 조금 수혜자가 6월 59만명 추가되면 서 코로나 사태로 인해 거의 7백만명 이 복지 혜택을 받고 있다. 통계국(ABS)의 6월 가구 대상 설 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5%가 정부의 특별 지원금을 받고 있다고 답변했 다. 이는 지난 달 32%에 비해 다소 오른 것이다. 보조금 수혜자의 43%는 주택담보 융자금을 상환하거나 임대비를 비롯 한 각종 청구서를 처리했다고 답변했
스콧 모리슨 총리
다. 30%는 주로 물품이나 서비스를 구 매했고 25%는 저축했다고 응답했다. 각 주별 수혜 비율에도 차이가 있 었다. 타즈마니아는 주민들의 40%가 보 조금을 받아 수혜 비율이 가장 높았 고 ACT는 20%로 전국에서 가장 낮 았다. 그만큼 재정적으로 안정돼있 다는 것을 의미한다.
NSW와 퀸즐랜드는 각각 36%, 빅 토리아는 거주자의 33%가 보조금을 받았다. 한편 오는 9월 28일부터 시행되는 잡키퍼 2.0에 따라 격주로 지급되는 지원금이 $1500에서 $1200으로 줄 어들며 주 20시간 미만 근로자 지원 금은 $750로 감축되다. 내년 1월 4일 부터 각각 $1,000와 $650로 더 줄어 든 후 3월 28일 종료된다. 코로나 보조금(Coronavirus supplement)도 9월 24일 이후 현 행 $550에서 $250로 감소한 후 12월 말 종료된다. 다만 스콧 모리슨 총리 가 2021년에도 보조금 지급을 계속 할 뜻을 밝힌 바 있어 종료 시점은 변 경될 가능성이 있다. 손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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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피 니 언
2020년 8월 28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시론 금요 단상
관심
생활비 마련 또는 감염 위험 모면.. ‘선택의 여지없는’ 호주 저소득층
고직순 편집인 (editor@hanhodaily.com)
호주의 요즘 코로나 이슈는 온통 빅토리아 관련이다. 빅토리아에서 시작해 끝이 난다고 할정도다. 8월 25일 기준으로 6월 1일 이후 호주에서 19,014명이 코로나 바이 러스에 감염됐는데 이중 18,125명 (약 95%)이 빅토리아 거주자들이 다. NSW에서는 742명(3.4%)에 불과했다. 이같은 신규 확진자의 압도적 차이 외에도 감염 경로에서 두 주 는 확연하게 다르다. 빅토리아 확 진자의 0.5%만이 호텔에 격리 중 인 해외귀국자들이다. 95%가 국내 감염(경로 확인 72%, 경로 불분명 23.5%)이다. 반면 NSW에서 해외 감염 비율 이 56.5%를 차지했다. 국내 감염은 41.3%(감염 경로 확인 31.7%, 경 로 불분명 9.6%)이다. 빅토리아 확진자들의 대부분이 국내 감염자들이며 이중 상당수가 경로 불분명 사례로 추적이 어려워 보건당국이 애로를 겪고 있다. 빅토리아주의 확진자는 약 80% 가 직장에서 감염됐다. 10명 이상 감염된 집단감염(cluters) 사례가 거의 40개에 달한다. 특히 요양원 을 필두로 도축장, 창고/물류센터, 병원/학교가 가장 많다. 빅토리아
한호일보를
만드는 사람들
주의 최저 소득층이 몰려 있는 정 부임대아파트단지도 감염을 피해 가지 못했다. 요양원 중에서 에핑가든 211명, 세인트 바실(포크너 소재) 195명, 웨리비 소재 침례교 윈드햄롯지 요 양원 169명, 에스티아(아디어 소 재) 159명 순으로 미완치 환자가 많 다. 80명 이상인 곳이 12개에 달한 다. 모두 민간운영 요양원들로 시 설과 인력관리가 열악했다는 지적 을 받았다. 세인트 바실 사태와 관 련, 다니엘 앤드류스 주총리가 “이 런 곳에 나의 어머니를 모시고 싶지 않다”고 개탄할 정도였다. 주요 직장 집단감염지는 버토 치 스몰굿(토마스타운 소재) 211 명, 섬머빌 리테일 서비스(토텐햄 소재) 167명, JBS(브루클린 소재) 158명 등이다. 그 외 울워스 물류센 터와 창고 등 여러 곳이고 병원 중 에서는 로얄멜번병원 155명, 학교 중에서는 알-타크와 칼리지 210명, 어린이집도 집단감염 사례가 있다. 1차 감염 확산 때처럼 집단 감염 이 재등장한 곳은 제한된 공간 안에 많은 사람들(특히 임시직, 교대 근 무)이 일을 하는 환경이었다. 광역 멜번시에서 서부와 북부는 임시직과 단기간 일자리 종사자들 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소득이 낮은 경제사회적으로 가장 불리한 지자체(most disadvantaged municipalities) 5개 중 4 개(윈드햄, 브림뱅크, 흄, 휘틀시) 에 미완치 확진자들이 가장 많이 거주한다. 이런 통계로 유추할 수 있는 결론 은 소득 격차와 직업 안정성에 따 라 코로나 감염률이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다. 미국에서 흑인과 히스패닉 계열의 저소득층이 가장
높은 감염률을 보인 것과 같은 맥락 이다. 과장된 표현으로 하루 벌어 하루 끼니를 해결해야하는 최저소 득층은 코로나 2차 감염 펜데믹에 서 안전(보건)과 식사 해결 중 선택 의 여지가 없는(make impossible choices) 상황에 직면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출 근을 해서 본인과 가족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멜번 서부지역 커뮤니티 법률 센터인 웨스트저스티스(WEstjustice)의 캐서린 헤밍웨이 소장 은 “취약 계층 근로자들을 보호 하면서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방 지하도록 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 다. 이들이 일하는 공급망(supply chains) 작업장의 규정 위반에 대 해 기업들이 책임을 지도록 개혁해 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문 제는 실질적으로는 피고용인(employees)이지만 하청계약자로 일 하며 제대로 대우(휴가. 병가 등)를 받지 못한 사례가 많다. 임시직 근 로자와 하청계약자 보호도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 웨스트저스티스 서비스 이용 자의 70%가 임금체불을 경험했다 고 한다. 1차 록다운 이후 더 많은 근로자 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었다. 반면 저소득층 근로자들은 출퇴근 과 교대 근무지 이동으로 시간이 더 길어졌다. 대부분 대중교통을 이용 할 수 밖에 없다. 록다운 기간 중 이 동이 많아지면서 감염 가능성도 높 아졌다. 상당수 호주 저소득층에게도 생 활비 마련 또는 감염 위험 모면 중 사실상 선택의 여지는 극히 제한됐 다. 이것이 서글픈 ‘호주의 현실’이 다.
발행인 신이정
사장 한상봉
편집인 고직순
Publisher Rebecca Shin
Coo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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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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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자 인 실 장 윤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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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자 홍수정, 손민영, 남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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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에 일찍 아내의 카톡이 울 리면 어김없이 둘째 아들이 보낸 것을 알고 정답을 맞추는 초등 학생처럼 동 시에 ‘..구나’하고 아들의 이름을 부르 며 몸을 일으킨다. 요즘 한 살이 채 안 된 딸을 보여 주며 화상으로 엄마 아빠 에게 아침 인사를 하는 것이다. 아침에 맡은 육아의 한 방편으로 딸의 관심을 끄는 재밋거리로 우리 부부와 보내는 짧은 시간을 여러 패키지 안에 한 아이 템으로 포함시켜준 아들의 복합적인 배려가 아침 선물로 배달되고 있는 셈 이다. 금방 잠에서 깬 손녀는 아직 침대 에서 부시시한 머리에 세수를 하지 않 은 무표정한 얼굴이지만 귀엽기 짝이 없다. 시킨 것도 아닌데 아내는 감독의 지시를 잘 받은 엑스트라 배우처럼 박 수도 치고, 잼잼도 하고 소리 높여 까르 르 웃기도 한다. 손녀가 조금 웃기만 해 도 관중을 만족시킨 희극 배우처럼 자 신이 더 신이나서 안하던 온갖 개인기 를 발휘한다. 톤은 더 높아지고 액션은 더 커지고 빨라진다. 옆에서 보던 나도 어느새 한 몫을 거 들고 옆에서 어깨 넘어 배운 몇가지 재 롱을 손녀를 위해 아낌없이 연기하고 갑자기 생각난 멘트도 근본없는 즉흥 적인 액션도 현란하게 보여 준다. 우리 는 갖은 애를 쓰고 딸의 표정에 나타나 는 리액션으로 아침의 배역 평가를 받 는다. 아이가 별 반응이 없으면 연출 자같은 아들은 등을 침대에 기대고 있 다가 ‘알았어’ 한마디를 남기고 가차없 이 카톡 촬영(?)은 예고 없이 종료된 다. 명 연기를 펼치느라 주위의 시선 도 아랑곳않고 집중하던 두 노역 배우 는 머쓱해 하며 일으켰던 몸을 다시 침 대에 뉘이며 잠시 올랐던 흥분을 가라 앉힌다.
백화점 시식 코너에서 맛배기 어묵 맛을 본 것처럼 관중과 감독의 시선에 늘 신경을 곤두 세워야하는 배우들과 연예인들의 어색한 한 순간이 조금은 느껴지는 듯하다. 그래도 갑자기 굳어 버린 동상같은 멈춘 순간에 서로 얼굴 을 쳐다 보며 피식 웃는다. 귀여운 자식 의 딸을 본 기쁨이 일어나기 싫은 차가 운 겨울 아침에 활력이 된다. 부모의 마 음을 이해하려는 자식의 관심이 와 닿 기 때문이다. 아침 신문엔, 결혼을 하고 마흔 살이 넘어서도 20대 아이돌 못지 않은 인기 를 누리고 있는 국민 언니라고 불리는 이효리가 예능에서 자신의 새로운 예 능 이름을 ‘마오’라고 하면 어떨까 하고 예능의 재미를 따라 던진 말이 중국 네 티즌으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고 있 다는 기사가 실렸다. 의도는 쿨하게 말 하고 즐겁게 해주려는 애드립 같은 즉 흥적인 아이디어 였을텐데, 과거와 달 리 인기 연예인에 대한 관심이 생각지 못했던 중국이라는 거대한 문화, 외교 의 이웃으로 부터 오히려 역 파장을 불 러오고 있다. 아마도 프로그램을 제작 한 곳에서는 연출자와 제작관계자들이 어떻게 수습을 할 것인가 방안을 찾고 시청자들의 인기와 관심도를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고심이 깊을 것이다. 이 제 더 큰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받기 위 해서는 외모와 실력의 탁월함과 성품 의 매력에 더해 상대 국가의 문화와 역 사의 민감한 입장을 이해해야 하는 쉽 지 않은 숙제의 댓가를 감수해 내야하 는 시대가 되었다. 한국에 잘 알려진 프랑스의 인기있 는 소설가인 ‘알랑 드 보통’ 은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의 뜻을 “ 다른 동물과 달리 사람은 자신을 규정하고
자의식을 얻기 위해서 다른 사람을 필 요로 하는 차이에 있다”라고 설명했 다. 그는 그것을 강조하기 위해 “혼자 서는 절대로 성격이 형성되지 않는다” 는 스탕달의 말도 인용을 했다. 둘 다 주위사람들에 의해 내가 형성되는 것 이라는 불가분의 책임이 서로에게 있 다는 말이다. 또 나로 인해 타인이, 또 타인에 의해 나의 진정한 존재의 의미 가 있다는 말로 설명이 된다. 며칠 전 오랜 만에 다녀 온 시내에는 아직 겨울 낙엽이 뒹굴고 지난 시절 지 내 온 기억들이 도시 이곳 저곳에 묻어 있었다. 오랜 세월이 지났는데도 도시 는 여전히 숨쉬고 우리가 함께 살아 가 는 이 곳에, 우리의 흔적이 여전히 기억 되어 남을 것이다. 나를 배려한 세밀 한 관심은 사랑으로 서로에게 기억되 고 새 힘을 얻으며 살게 한다. 손녀의 작은 웃음이, 무심한 아들의 멋없는 카톡이, 며칠 전 불쑥 말없이 다 가와 쑥스럽게 건네 준 하이스쿨 형준 이의 그림이 유난히 길었던 겨울을 보 낸 이 봄이, 더욱 화사한 이유이다 .
정원일(공인회계사)
wiju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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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0년 8월 28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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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브릿지 하명호 칼럼
내 마음에 남겨진 아이들 태양이 눈부신 아열대 도시의 겨울 도 계절의 추위를 실감하기엔 부족함 이 없어 보인다. 새벽녘에 기온이 영상 5-7도 까지 내려가면 으스스한 한기에 온몸이 졸아드는 느낌이다. 브리즈번 의 한 겨울은 눈이 쌓여 얼어붙는 한국 의 겨울과는 다르지만 살갗에 스며드 는 찬 기운이 제법 매섭다. 뜨끈한 온 돌방이 그리워지는 이 계절에 바이러 스까지 한 몫을 보태니 어깨가 더 움츠 러드는 듯하다. 어린 시절 내가 살았던 집에는 온돌방과 다다미방이 여러 개 있었는데 식구들은 주로 큰 온돌방에 서 식사를 하고 함께 모여서 놀았다. 장 작불로 뜨끈뜨끈하게 데워진 온돌방의 아랫목에는 널찍한 솜이불을 깔아놓았 는데 온장고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따뜻한 솜이불 밑에서 언니 오빠의 발 들이 뒤엉킨 채 엄마가 만들어 준 다양 한 군것질거리를 먹었던 그 겨울의 추 억들이 그립다. 내가 기억하는 온돌방 의 온기는 한국 사람이 지닌 따뜻한 심 성과 같은 것이라고 여겨진다. 갓난아 기 때부터 혼자 침대에 눕혀놓는 서양 사회보다는 두툼한 솜이불이 깔린 온 돌방에서 엄마의 팔을 베고 잠들었던 우리들의 속정이 더 깊을 수밖에 없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거리가 삭막해지는 요즘에 따끈따끈한 아랫목 같은 인간 관계가 필요한 시간이다. 우연히 펼친 일간지 신문 한 면에 중 년의 한 남자가 어려보이는 십대 소녀 를 끌어안고 울고 있는 사진이 실렸다. 사연을 대충 정리해보면 그 여자아이 는 겨우 십대 중반의 나이로 음식과 마 약을 사기위해 거리에서 몸을 팔며 홈 레스 생활을 하고 있었다. 가장 아름다 워야 할 십대의 시기를 부모의 이혼으 로 인해서 방황하고 혼란을 겪었던 평 범한 소녀였다. 이른 새벽 거리에서 호 객행위를 하던 중 순찰중인 경찰에게 붙들렸다. 그 여자아이는 “돈을 쉽게 벌 수 있는 방법은 자신의 몸을 이용하 는 것뿐이었으며 그렇게 번 돈으로 마 약도 사고 음식도 살 수 있었다.”고 말 했다. 돈을 조금 더 모으게 되면 엄마가 살 고 있는 곳으로 가기위해서 비행기 표 를 사고 싶었다고 했다. 경찰의 연락을 받고 달려온 아빠는 망가진 자신의 딸 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며 또 무엇을 느꼈을까. 그 아이는 아직도 부모의 사 랑이 필요한 나이이며 또래의 다른 아 이들처럼 응석을 부리면서 살고 싶었
을 것이다. 과연 누가 이 아이의 잘못 된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질 것이며 누가 벌을 줄 수 있을까. 주변의 어느 한 사 람이라도 제대로 관심을 보였다면 그 런 최악의 상황까지는 가지 않았을 거 라는 생각에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나는 학교에서 십대 하이스쿨 학생 들과 많은 시간을 보낸다. 학생들의 이야기를 열린 마음으로 들어주고 그 들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대화를 하려 고 노력한다. 부모가 자녀들을 교육시 키는 일은 참으로 큰 인내심이 요구된 다.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대지의 정령 을 믿으며 자연을 사랑했다. 그래서 자 녀들에게는 자연 그 자체를 스승으로 삼아서 겸손하고 순종하며 침묵하게 만드는 참된 교육을 시켰다. 그리고 진 정한 예의는 말보다 행동에 있는 것이 라고 가르쳤다. 모닥불 앞이나 나이 든 어른들, 특히 손님 앞을 가로질러 다니 는 것을 금지하고 불구자나 못생긴 사 람을 놀리지 못하도록 엄하게 인성교 육을 시켰다. 예의 있는 행동과 절제된 모습의 교육을 가르쳤던 아메리카 인 디언들의 현명함에 절로 고개가 끄덕 여진다. 오늘날 우리 세대의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가르쳐야 할 참 교육의 본 보기 같아서 공감이 간다. 지난 일요일 오랜만에 라라를 만나 서 딸 부부와 함께 점심식사를 했다. 이젠 삼십대 초반으로 접어든 라라이 지만 나에게는 아직도 서너 살의 어린 애로만 보인다. 라라는 두 살 무렵 호주 양부모에게 입양된 한국 딸이다. 지금 은 어엿한 의사가 되어서 브리즈번과 골드코스트를 오가며 병원응급실에서 일하고 있다. 나와 라라의 인연은 아주 오래전에 한글학교에서 맺어졌다. 나 는 삼십여 년전 한인회 정기모임에서 호주인 양부모들과 한국 입양아들과의 첫 만남을 가졌다. 아이들에게 한복을 입히고 와서 옷고름을 매어 달라는 부 탁을 했으며 한국음식을 맛있게 먹는 그들을 보면서 가슴이 찡해오는 감동 을 받았다. 양부모들은 아이들에게 한 국문화와 언어를 배우게 하고 그들이 성장한 후에도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을 잃지 않기를 바랐다. 그런 인연으로 한 글학교에 특수반을 만들어서 아이들과 양부모들에게 한국문화와 한국어를 가 르치게 되었다. 매주 토요일이면 호주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한 시간이 넘는 먼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찾아오던 아 이들에게 온 정성을 다해서 열심히 가
코로나와 공생이 현명할 것
르쳤다. 호주양부모와 입양어린이들 은 훌륭한 학생들이 되어 주었으며 나 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멋진 추억과 행 복을 안겨주었다. 호주엄마, 아빠와 맺은 인연과 우정 은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어지 고 있다. 그들은 나의 가장 좋은 호주 친구들이며 입양아들은 나의 사랑하는 또 다른 한국인 자녀들이다. 그리고 마 음에 남겨진 예쁜 내 아이들이기도 하 다. 나는 성인이 된 아이들의 결혼식에 참석해서 새 부부에게 축복을 보내며 호주엄마 아빠의 손을 꼭 잡아준다. 말 을 하지 않아도 서로 바라보는 우리들 의 두 눈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있음을 알아차린다. 양부모들은 입양한 자녀 들을 위해서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어 주었고 아이들의 고향을 같이 방문하 면서 한국인의 정체성을 잊지 않도록 가르쳤다. 이제 어른이 된 그들은 각자 의 자리에서 한 역할을 담당하는 멋진 사회인이 되어있다. 딸이 중학생이었 을 때 내게 했던 약속이 생각난다. “엄 마, 내가 어른이 되면 나도 저 아이들을 위해서 무언가 해주고 싶어요.” 내가 양부모들에게 왠지 빚진 기분이 든다 고 말했었는데 그 의미를 잘 이해했던 것 같다. 요즘은 딸이 페이스북을 통해 서 입양아 아이들과 친구를 맺어서 서 로 연락하며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딸 덕분에 내 마음에 남겨진 아이들과 소 통이 쉬워지고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 김치를 어떻게 맛있게 만들 수 있는 지 물어볼 만큼 자신이 태어난 나라, 한 국에 대한 애정을 가지게 된 아이들이 자랑스럽다. 호주인 양부모와 같은 삶 의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우리사회 에 많아진다면 거리에서 헤매는 아이 들은 결코 생겨나지 않을 거라는 믿음 을 가져본다.
황현숙(객원 칼럼니스트) teresacho7378@hotmail.com
호주 농촌에 약 6,800만 마리 의 양이 있는데 털을 깎는 사람들 (shearers)이 부족하다고 한다. 호 주인 양털 깎는 사람들로는 도저히 충당이 되지 않고 인건비만 높아져 목장주들은 울상이다. 해마다 뉴질 랜드에서 NSW와 빅토리아 농장 으로 500명 이상 와서 이 일을 했 지만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해외여 행이 금지돼 이 지경이 된 것이다. 과일 농장에서 과일을 수확하는 일도 마찬가지다. 일손의 상당 부 분이던 백패커들(워홀러들)이 오지 못해 많은 양의 과일이 그대로 썩 고 있다. 정부는 급한대로 인근 바 누아투 등 태평양 도서국에서 200 명을 우성 초청해 일을 시킬 계획 이라고 한다. 코로나로 인한 국경봉쇄로 호주 의 노동력 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 될 전망이다. 호주 정부가 코로나 바이러스 박 멸(eradication)을 목적으로 막대 한 경비를 지불하면서 애를 쓰지만 별로 효과가 없다. 세계적 모범사 례인 뉴질랜드도 100일 이상 미완 치 환자가 한 명도 없었지만 103일 째 한 가족의 새 감염자들이 발견 되면서 진통을 겪고 있다. 스콧 모리슨 총리가 지난주 옥스 퍼드대학-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AstraZeneca)가 연구 개발 중인 백신이 성공할 경우 호주 전 국민 과 인근 도서국가 국민들까지 무료 접종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마도 내년 전반기에는 예방 접 종이 시작되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가져본다. 그러나 이를 완전 예방 하기 위해 국민들이 전원 예방접 종을 해서 군집 면역력(herd immunity)을 길러야 한다. 확실치는 않지만 아이들의 예방주사는 보통 95% 이상 주사를 맞아야 면역군이 형성된다고 한다. 호주의학협회는 정부가 코로나 예방주사를 전국민들에게 강제로 접종시킨는 계획을 세우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방주사는 많 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강제성을 보여서는 안된다고 설명 이다. 호주의학협회의 오마 코쉬드 (Omar Khorshid) 박사는 “예방
접종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더 욱이 코로나 바이러스는 세계 각국 에서 개발 경쟁을 하면서 신속하게 만들어진 것이므로 안전성에 대해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동시에 국제적인 백신 개발에 막대 한 재원을 부담한 빌 게이츠는 “코 로나 바이러스 감염 사태로 앞으로 도 수백만명이 더 숨지고 내년 말 에야 비로소 종식될 것”이라는 슬 픈 전망을 내놨다. 또 개발도상국 중심의 사망자 대부분은 감염 자 체보다는 취약한 의료 시스템 등이 원인일 것이라며 부유한 국가들이 빈곤국을 위해 백신을 구매해야 한 다고 당부했다. 근래 전통있는 영국 의학잡지 The Lancet(1823년부터 발간)의 내용이 많은 학자들에게 공감을 일 으키고 있다. “인간이 만든 모든 통 제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바이러스 로 많은 사람을 숨지면서 세계로 전파되고 있다. 그럴 바에야 일반 독감처럼 예방 접종을 해마다 하고 중환자를 구할 수 있는 인공호흡기 (ventilators)를 늘리면서 독감과 같이 살아가는 것이 더 현명하다는 내용이다. 그런 차원에서 봉쇄령을 전혀 고 려하지 않는 스웨덴 정부나 봉쇄령
을 3개월만 하고 아직도 천명씩 확 진자를 내는 영국은 봉쇄령을 풀고 68개국의 나라와 여행을 하고 있 다. 유럽에서 코로나 고위험지역인 스페인 정부도 감염을 막기위해 여 행을 금하고 있지만 꼭 여행이 필 요한 사람에게는 제한 없이 여행을 하도록 한다. 모든 것이 원상으로 돌아가려면 2022년이 되어야 한다 는 것이 세계인들의 견해이다. 어차피 세계적으로 유행한 코로 나 바이러스는 언제가 다시 재생하 여 인류를 공격할 것이다. 박멸보 다 어떻게 이 병과 같이 살 수 있 는 공생의 문제에 대해 호주 정부 가 고민해야 할 것이다 .
하명호(자유기고가) milperr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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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0년 8월 28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이민법 칼럼
COVID-19 입출국 제한기간 동안의 승인절차 확산세는 누그러졌지만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발생되고 있는 Covid-19으로 인해 호주 정부는 강력 한 입출국 제한 정책(travel restriction)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외국인 입국 제한 기 간임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프로젝트 성 업무를 위한 비자 승인 및 호주 입 국이 필요한 경우는 여전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저희 법무법인으로도 출입국에 관한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어서, 오늘은 이에 대해 간략히 정리해드리려고 합 니다.
1.호주 출국 시 우선 출국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임 시비자 소지자의 경우(예: 관광 비자, 학생 비자, 457/482비자, 워킹홀리데 이 비자, 브리징 비자 등)는 별도의 출 국 허가 없이 출국할 수 있습니다. 브리 징 A비자 역시 임시비자이므로 브리징 B로 변경하면 허가 없이 출국은 가능 하지만 재입국이 힘든 점은 염두에 두 셔야겠습니다. 영주비자 및 호주 시민권 소지자의 경우는 아래의 사이트에서 출국 신청 후 허가를 받은 이후에만 출국이 가능 합니다. ※호주 정부 여행 허가 신청 https:// travel-exemptions.homeaffairs.gov. au/tep 다만, 주 거주 국가가 호주가 아닌 경 우 혹은 항공 • 선박 • 화물 수출 업 계 종사자이거나 호주 정부 관련 공식 업무 출장인 경우 사전 허가 없이 출국 이 가능합니다. 그 외에는 아래의 조건에 부합해야 하며, 신청시 증빙 서류를 반드시 첨부 하셔야 합니다. 1. Covid-19 지원 업무 2. 중요 산업 및 사업 활동(수출 및 수입 산업 포함)을 위해 출국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 3. 호주 내에서 치료가 불가능한 긴 급 의료 상황 4. 긴급하고 피할 수 없는 개인 비즈 니스 용무 5. 인도적 차원의 상황 (예. 부모나 형제상(喪) 또는 매우 위독한 경우) 6. 호주 국익과 관련된 출국 모든 심사는 개별 건로 진행되며, 신 청건이 많아서인지 출국 당일까지도 심사 결과가 안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
으므로 스케줄 변경이 가능한 비행기 티켓으로 준비하시는 걸 추천 드립니 다. 또한 호주 정부 승인 관련 절차 외에 도, 호주 시민권자는 한국 영사관에서 한국 비자를 미리 신청하고 승인 받아 야 한국 입국이 가능합니다. 한국 입국 비자 신청시 병원 진단서, 격리 동의 서, 건강 상태 확인서 등을 미리 준비 하셔야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 주 시드니 대한민국 총영사관 – 영 사(각종 민원) – 사증(비자) – [반드시 체 크(1)] General Information about Visa Application https://overseas.mofa.go.kr/ 내 관련 게시글 참조
2. 호주 입국 시 호주 입국시에는 반대로 임시비자 소지자인 경우에 허가 신청 사이트에 서 미리 입국 신청 후 승인이 되어야 입국이 가능합니다(https://travelexemptions.homeaffairs.gov.au/ tep). 호주에 입국하기 위해서는 아래의 조건에 부합해야 하며, 신청 시 증빙 서 류를 반드시 첨부하셔야 합니다. 모든 입국허가 심사 역시 각 사안별로(case by case) 진행됩니다. 1. Covid-19 대응 지원이나 호주 국 익을 위히 정부 초청으로 입국하는 외 국인 2. 정기적으로 호주로 들어오는 중 요한 의료 서비스 관련 구급 물품 인도 3. 예외적으로 중요한 기술을 가진 전문인력 (예: 의료 전문가, 엔지니어, 해양 조종사 및 승무원) 4. 현재 호주에 이미 주재하고 있는 외교관 및 그 직계 가족 5. 인도적 차원의 상황 (예. 부모나 형제상(喪) 또는 매우 위독한 경우) 그러나 호주 시민권자 또는 영주 비자 소지자, 파트너 비자(Subclass 100, 309, 801, 820) 소지자의 경우 승 인 절차 없이 입국 후 14일 격리 과정 만 거치면 되고, 뉴질랜드 시민권자 (Subclass 444)인 경우 호주 내 거주 증명이 필요합니다. 호주 시민권자 또는 영주비자 소지 자의 배우자나 부양 자녀 등 “직계 가 족(Immediate Family Member)”이 호주 비자를 소지하고 있지 않은 경 우, 호주 입국 시 관계 증명(Marriage Certificate 혹은 기타 혼인관계 증명
서류, 가족관계 증명 서류)과 방문 비 자(Subclass 600) 승인을 별도로 거쳐 야 입국 심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 때 호주 이민성에서 정의하는 “직계 가 족”은 배우자(사실혼 포함)와 부양 자 녀, 혹은 법적 보호자(legal guardian) 만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러한 범주에 포함되지 않는 부모님이나 형제 자매 는 입국 허가 대상에 해당되지 않습니 다. 하지만 이러한 COVID-19으로 인 한 여행 제한 기간에도 호주 내에서 는 연방정부 혹은 주정부의 기간 산업 (infra) 건설 프로젝트나 주정부 사업 관련 프로젝트들, 혹은 호주 국익과 관 련된 업무들이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 다. 그렇기 때문에 이와 관련하여 해외 의 기술 인력들이 임시 파견을 나와야 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이 파견 인 력들이 중요한 기술을 가진 전문 인력 으로 인정받으면 3개월 업무가 가능한 400단기 워크 비자 및 입국 승인을 받 을 수 있습니다. 저희 법무법인에서는 이러한 비자 및 승인 업무와 관련하여 여러 성공 사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입출국 관련하여 문의가 있으신 분 들은 저희 법무법인으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면책공고: 본 칼럼은 일반적인 정 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된 것으로 필 자 및 필자가 소속된 법무법인은 상 기 내용의 전부 또는 일부로 인해 발 생한 직/간접적인 손해에 대해 법적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상기 내용에 기반하여 조치를 취하시기에 앞서 반 드시 개개인의 상황에 적합한 법률자 문을 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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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칼럼
정치가 종교가 될 때 전광훈의 정치에 이용되는 한국 개신교 반대편에선 ‘묻지마 지지’ 부작용 심각 정치와 종교의 잘못된 만남이 남긴 상처
정치와 종교가 만난 양극단의 실 체를 요즘 새삼 실감한다. 한쪽 편 의 절정은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로 대표되는 집단이 다.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라는 신성 모독 발언에도 추종자들 은 “할렐루야”를 외치고, “실외에 선 감염되지 않는다”는 비상식적 인 주장에 수천 명의 인파가 광화 문에 모여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 었다. 더욱 서글픈 건, 목사를 자처할 뿐 어디서도 성직자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는 전광훈이란 인물에 이 용되는 한국 개신교의 현주소다. 이미 2005년 그는 목회자 2,000명 을 상대로 한 설교에서 “빤스 (팬 티) 내려라 해서 그대로 하면 내 성 도요, 거절하면 아니다”라는 발언 을 해 물의를 빚었다. 성희롱 논란 이 일자 교계는 당시 설교를 들었 던 목사 200명을 상대로 조사까지 벌였지만 결론은 이랬다. “전 목사 를 도덕적으로 상처 입히기 위한 언론 폭력이다.” 도리어 그를 옹호
한 것이다. 한때 한국 보수개신교 계의 한 축으로 불린 한국기독교총 연합회(한기총) 역시 전 목사를 연 이어 대표회장으로 선출했으니 나 락에 떨어진 수준을 스스로 그렇게 드러냈다. 전 목사가 ‘종교하는’ 이유는 분 명하다. 그의 언행이 이를 증명한 다. 2019년 1월 한기총 대표회장에 당선된 직후 그는 “문재인 대통령 이 간첩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2008년부터 총선 때마다 극우 개 신교 정당을 창당해 정치에 도전 했다. 꾸준히 그의 세력에 기대며 ‘ 상부상조’를 도모한 미래통합당 역 시 그를 키운 책임이 있다. 전광훈 에게 종교는 정치의 발판이자 도구 다. 그 반대편엔 종교가 된 정치 집단 이 있다. 대통령의 발언이나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학자나 칼럼니스 트, 기자에겐 이들이 나타난다. 지 난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을 지원 한 인사라 할지라도 타깃이 된다.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공익제보지
원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신평 변 호사가 오죽하면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썼을까. “야비하고 혹독한 댓 글은 소위 ‘대깨문(극렬 문재인 지 지층)’이 한다. 위대한 달님이 내려 주시는 빛을 가린다고 생각되는 사 람들에게 달려들어 인격적 파멸을 끌어내려 한다.” 코로나19가 2차 대유행 조짐을 보이는 요즘, 정부의 방역 실책을 지적해도 도마에 오르기 십상이다. 강양구 TBS 과학전문기자는 “계 속해서 수도권의 바이러스 확산 가 능성을 경고해온 나는 ‘일베 기자’ 혹은 ‘개신교 인권을 걱정하는 기 자’가 되어 조리돌림을 당한다”고 페이스북에 토로했다. 코로나 사태가 오래 이어지면서 느슨해진 국민의 긴장감을 정부가 반값 영화 티켓, 여행 할인 쿠폰을 뿌려 부추긴 건 사실이다. 이제야 드러나는 중증환자 병상 부족도 그 간의 안이한 대응을 방증한다. 신 종감염병 중앙임상위가 수도권에 서 당장 입원 가능한 중증환자 병 상 수를 점검해 보니, 정부 발표의 8분의 1 수준이었다는 보도는 충격 적이다. 정부가 가용 병상을 제대 로 관리하고 대비하지 못했다는 뜻 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 정부 의 누구도 그런 책임을 거론하거 나 자성하지 않는다. 대신 연일 외 부에 화살을 겨눈다. 적을 상정하 면, 정치엔 도움이 될지 모르나 국 가 방역엔 어떤 득이 있는지 모르 겠다. 일부 집단의 방역 방해가 확산의 기폭제가 된 건 맞지만, 정부 역시 ‘방역과 경제 모두를 잡겠다’는 닿 기 어려운 이상향을 설정해 두고 계속 헛발질만 하는 건 아닌지 되 돌아봐야 할 때다. 종교는 ‘왜’라는 질문이 의미 없 는 영역이다. 절대적인 믿음이어 서다. 정치는 다르다. ‘왜’가 없어 지면, 정치의 이유가 희석되고 왜 곡된다. 종교를 도구로 삼는 정치 는 혹세무민하고, 맹목적인 유권자 들은 난세를 자초하는 영웅을 만들 뿐이다. 김지은 논설위원(한국일보)
A17
기 획
2020년 8월 28일 금요일 2020년 8월 24일 월요일
| 제22519호 | (02)724-2114 |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8월 23일 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명 적용한지 1주일이 지났지만 하루 신 규 확진자가 400명에 육박하는 등 2차 대유행의 불씨가 오히려 커지고 있다. 급기야 방역당국은 경제적 봉쇄와 다 름 없는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의 마지 코로나 확진 400명 육박$ 정은경 “대유행 앞둔 상황” 노선을 8월 마지막 주로 정하고 “금주 교회^광장 넘어 확산$ 거리 두기 3단계 격상도 검토 내 신종 코로나 확산세가 안정화되지 않으면 거리두기 3단계를 검토할 수밖 피곤’ 증세를 호소한 사람이 322명(중 에 없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질환(20), 피부변색(8), 이명(3), 가려움 증에 대한 조사가 이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직장(64개) △사회복지시설(17개) △의료기관 8월 22일 복응답)으로 가장 많았고, 두통을 호소 더큰 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코로나 (10), 몸살(6), 생리불순(2), 갑상선(3), 렇게 대규모로 이뤄 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수도권에 ‘사회적 거 (11개) △종교시설(16개) △어린이집^유치원(11 332명 한 이들은 열명 중 한 명 꼴인 119명을 회복 그 이후에도 있다. 당뇨(4), 심장질환(7), 어지럼증(10), 대 진 이뤄진 적이 없기 8월 21일 리두기 2단계’를 적용한 지 1주일이 지났지만 하 개) △학교^학원(43개) 등 총 168곳에 달한다. 기록했다. 이 외에도 가슴통증 80명, 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 상포진(2), 시력저하(16), 백혈구 수치 때문에 신천지 신자 324명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주로 60대 이상 루 신규 확진자가 400명에 육박하는 등 2차 대 육통 77명, 인후통 27명 등 일상 생활에 나19)에 걸렸다가 회복한 완치자 네 감소(1), 식도염(7), 목소리 이상(4), 방 들의 통계는 의미 있 유행의 불씨가 오히려 커지고 있다. 급기야 방역 의 고위험군이라는 점도 방역 당국이 우려하는 지장을 줄 수 있는 각종 통증을 호소한 명 중 한 명은 후유증을 앓고 있는 것 광염(3), 체중 이상(6), 소화불량(15), 다”며 “인과관계를 대목이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첫 확진자가 발생 당국은 경제적 봉쇄와 다름 없는 거리 두기 3단계 경우도 303명에 달했다. 으로 나타났다. 여느 독감과는 달리 부종(6), 장염(4), 입과 눈 떨림(2) 등의 제대로 파악하기 위 2020년 24일 월요일 12일8월 13%였던 60세 이상 확진자 비율은 격상의받았지만, 마지노선을 8월 마지막 정하고호소했다. “금 한 지난 완치 판정은 밖으로 말 못 주로 만성피로와 두통 등 다양한 증상들이 후유증을 해서는 학술적이고 8월 19일 꾸준히 증가해 이날 0시 기준 32%로 치솟았다. 주 확산세가 안정화되지 않으면 내 신종 코로나 할 후유증에 시달리는 이들도 상당했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는 것으로, 지난 문제는 이처럼 발현한 증상들이 간 체계적인 조사가 필 297명 15명이던 위^중증 환자는 이날 30명으 거리두기 3단계를 검토할일상 수밖에 단치 없다”는 입장데 지난 다. 평소와 달리 ‘기억력 저하’로 2∼3월 확진 판정을 받았던 대구 신천 않다는 있다.12일 후유증을 겪고 요하다”고 말했다. 로 늘었다. 송옥진^양승준 기자 ☞5면에기자 을 천명했다. 집회발 계속 송옥진·양승준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사랑제일교회와 있는 사람이 203 광화문 지교회 신자 전수 조사에서 나온 결과 있다고 답한집1,035명의 완치자 중 약 단감염과 관계없는 시도에서 병원의 도움을 받았거 명이나 됐고, 냄새를 잘 맡지유행마저 못하거나전국 17개 다. 정부가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30%(302명)는 빠르게등만 담배나 피냄새 과도하게 느끼는397명(0시 번지면서 신규 확진자 후유증 통계나 관련 연구가 드문 상황 나 그기준)을 도움으로 8월 16일 8월 월2 20일 0일 ‘후각 장애’도 것으로동안지금도 이어서 백신ㆍ치료제 개발은 물론, 감 기록한126명이나 23일까지되는 지난 1주일 누적 발생치료를 확 명 279 나타났다.진자 후각수는 장애 후유증을훌쩍 앓고넘어섰다. 있 염 환자 사후 관리 등 향후 코로나19 받고 있는 것으 288명 2,000명을 는 대구 지역의 한 의사는 “완치 ★관련기사 판정 대응에도 참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로3^4^5^12^13면 조사됐다. 병 이 같은 후유증이 우려된다” 앙의료원이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 때로부터 약이날까지 5개월이폐^심장^뇌혈관 지난 연속 현재까지 24일 대구의 신천지예수교회다대오 원을 찾았다는 등 장기에 부작용 사흘 신규지 확진자 수가 300명 것 터(CDC)가 경증^무증상 상태로 회복한 환자들에 8월 18일 (MERS^메르스) 완치자 63명의 정신건 274명을 설문한 결과 35%가 미열^피로^ 고 덧붙였다. 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지파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은이 후유증들이 방역망을코로나19 벗어난 이른바 을 넘어서고 ‘깜깜이’ 환 피로^호흡곤란^수면장애 등 겪어 명 246 경증환자였다고 해서 후유증을 느끼 강을 연구한 결과, 54%가 완치 1년 후에 바이러스의 생각하 정부는 받은 신자 4,198명 중 1,035명은 완치 일상 생활에 5명 중 1명우리가 꼴로 급증하면서 잇따라불편 호흡곤란^기억력 감퇴^수면장애 등을 겪 자가파괴력은 “정부 차원 추적조사^연구 필요” 는 것 이상”이라고 말했다. 미각을 상 판정을 받은 뒤에도 후유증을 호소하 을 초래했다는 의 었다고 답했다. 지 않는 건 아니다. 지난 4월 확진된 유 도 한 가지 이상의 정신건강 문제를 겪었 “방역 통제력이 약화된 상태”라는 다급한 메시지 통제력이약화된 실 했다고 답한 이들도 98명이나 됐다. 고 있다. 후유증을 앓고 있는 완치자 미다. 집에서 치 국내는 상대적으로 확진자 수가 적어 모(34)씨는 한 달여 만에 격리 해제됐지 고, 40%가량은 PTSD를 경험했다. 를 내놨다. 국내 정부가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 이와 함께 116명의 ‘완치자’들은 불 가운데 302명(29.2%)은 병원 치료를 료하고 있는 경우 신종 코로나로 예상되는 후유증이 다 만, “지금도 숨이 가쁘고 가슴이 타는 듯 아직 의료계나 파악하는 후유증 ☞1면 ‘끝이 아니었다’에서 계속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본부장은 면증을 겪고 있다고 답했고, 70명은 이 받을 정도로 증세가 심한 것으로 조사 도 657명이나 됐 ●자료 질병관리본부 드물다. 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평소 건강한 양한 만큼 격리 해제자들의 건강상태를 신종 코로나의 후유증에 대해서는 그 환자가 많지 않고, 관련 연구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오늘(23일) “오늘(23일 ( ) 확진자가 거의 최대 시속 200㎞ 이상의 강풍을 동반한 제 런 저런 이유로 심리적 압박, ‘스트레 됐다. 다. 코로나19 바 나마 해외에서 진행된 연구를 통해 윤 국립중앙의료원 신종감염병 중앙임상 편이었고 신종 코로나에 감염됐을 때도 추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정부 8호 태풍 ‘바비’가 26, 27일 한반도를 관통해 400명에 육박했지만 이를 정점으로 보고 있지 않 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67 미국^유럽 이날 0시 기준 전국의 확진자 수(1 이러스에등에서 감염된 위원회는 “현재(21일)까지 신종 코로나 두통^발열 정도만 겪었는데, 회복 후에 차원의 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일부 곽을답했다. 파악할 또 수 있다. 있는 환자, 지나간다. 태풍 바비는 이번 과거 ‘링링(2019년)’ 아직까지 (접촉자)탈모 조사 중에 명은 탈모다”며 증상이 있다고 답했다. 만7,665명)를 감안하면 조사 표 뒤 몸에 이상 단기간에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만큼증 로 인한 심각한 후유증 사례가 (공식적 는 몸이 전 같지 않다는 것이다. 최원석 병원이 개별적으로 환자 예후를 조사할 육박하고 있 ‘볼라벤(2012년)’과 유사하게 서해상을 따 확진자 숫자의 거의 20%에세는 증상과 스트레스에 중복 비율이 본(4,198명)의 규모는 전체 확진자의 있지만,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경증 뿐이다. 이는 정부의 방역 초점이 감염예 관련응답한 사례도완치자 많아 국내 연구보다 실적병 으로)보고된 경우는 없다”고 밝혔다. 말했다. 그는못하 라 이동하며 제주에는 26일이번 오후, 서울에는 상당수 발생이 지속될 것”이라고명을 는 드물어어상관 관계는 보이지 않았다. 23.7%에 해당하는 크기다. 조사 찾지 전문가들은 그러나 중증환자 중 후 환자 대부분이 특별한 증상 없이 좋아 방에 있는데다, 환자 표본이 적고 추적이 이 먼저 나타나고 있어서다. 지난달 초 오전 가장 근접해 국내 “전국또 17개 시도에서 확진 판정을 모두 받기 환자가 전 는27일 한국일보의 요청으로, 지난전역에 20∼23영향을 완치자들은 고증가하고 있거나, 있 증세 이탈리아의 아고스티노 게멜리 대학병 유증을 겪는 경우가 상당수일 것으로 지지만 이중 소수에게 (신종 코로나 증 힘들어서이기도 하다. 한 의학계 관계자 엄중하고신자 것으로산하 예측된다. 현재 중형 “전국적인 대유행 위기를 에는 없던다”라며 가래(65명), 우울증(64), 식 앞둔 일미칠 대구교회 단위 조직을 통해태풍인 이 바 가 가라앉은 원 의료진이 미국의학협회지(JAMA) 추정하고 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 상인) 후각이상이 남아있거나 피로감을 는 “정부 차원에서도 조사하고 있지만 8월 월1 17일 7일 울렸다.는 67명으로 집 비는 26일 오전 9시 ‘매우 강’으로 발달할 전 심각한 상황”이라고 욕 저하(61), 기침(59), 호흡 경종을 곤란(54), 뤄졌다. 신천지 대구교회 관계자는 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수(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대책위원 느끼고, 뭔가를 깜빡 잊는 등 증상을 호 주된 표본이 신천지 관련 환자들인데다, 비염(41), 체력 저하(38), 설사(37), 무 “완치 신자들의 건강 관리를 위해 의 계됐다. 파악한 망이다. 방역당국이 사랑제일교회, 광화문 집 197명 퇴원 후 실제 주소지가 아닌 곳으로 간 “신종 코로나는 혈관염 소한다”고 설명했다. 에서 회복된 143명의 중증환자를 연구 회 위원장)는 8월 15일 기력증(33) 등 다양한 증상을 겪고 있다 료인들의 자문 등을“제8호 통해 조사했다”고 김신우 대구시 우려 장소만 23일 기상청은 태풍 바비가 이날 회에서 파생된 ‘N차 감염’ 수백 곳이 경우가 많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안 완치자들이 호소하는 정신적 후유증 일으켜서 한 결과 87.4%가 최소 1개 이상의 지속 을 166 명 폐는 물론 심장, 콩팥, 뇌 고 답했다. 간간이 보고되 말했다. 감염병관리지원 관련 확진자 발생 장 오전 9시 현재 대만 타이베이 동북동쪽 약 다.해외에서도 현재까지 사랑제일교회 이재갑 한 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 감염병연 적인 후유증을 겪었다.단장은 피로감(53.1%), 고 있는 증상들이다. 이 외에도 완치자 대부분의 여러14㎞ 후유증 “국내서 혈관, 소화기 등 혈관이 있는 다양한 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정부가 280㎞ 부근응답자들은 해상에서 시속 속도로 북 소는 21곳으로, 교회 밖에서만 112명의 확진자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조치를 전국으로 확대한 23일 시민들의 발길이 뚝 끊긴 서울 광화문 일 텅 빈 서울 도심 호흡곤란(43.4%), 관절완치자들의 통증(27.3%)후유 흉 장기에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 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구센터는 이달 초부터 ‘코로나19 다기 들은 간 질환(29), 면역력 저하(28), 폐 을동진하고 동시에 앓고 있었다. ‘만성피로 및 대가 유령도시를 방불케 하고 있다. 불과 일주일 전 이 일대에서는 보수단체 회원 등 2만여명이 운집한 보수 있다”며 “26일 오후에 제주도 서 가 발생했다. 사랑제일교회의 N차 감염 가능성 관불씨를 코호트 구축을 통한 환자의 단기 및 우울증 외상후스 통(21.7%) 등이 주요 증상이었으며, 후 명했다. 혈관을 통한 염증이 폐섬유화, “많은 완치자가 가운데 광화문 집회가같은 열려 코로나19 재확산의 키웠다. 사진공동취재단 쪽 해상을 지나 27일 오전 서해 중부 해상까 으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인 곳만 △콜센터(4개) 각^미각이상, 비염, 두통, 현기증, 설사 등 뇌손상, 심근염 등으로까지 이어질 수 트레스장애(PTSD) 증상을 호소한다” 장기 합병증 등 임상평가’를 연구과제로 지 북상, 이날 오후 북한 황해도 부근 연안에 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신종 코로나 있다는 것이다. 기 교수는 “혈관염은 며 “바이러스의 직접적 후유증이라고 발주해 국내 15개 이상의 의료기관을 거 상륙하겠다”고 예상했다. 김종석 기상청장 를 심하게 앓지 않아도 후유증이 남는 나이에 상관없이 발생하며 주로 중환 볼 순 없지만 깊게 살펴보고 상담을 제 친 환자를 대상으로 후유증 연구를 추 은 “이번 태풍은 2019년 제13호 태풍 링링과 다는 연구도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 자실 치료를 받아야 하는 15%정도의 공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국립중 진하고 있다. 2012년 제15호 태풍 볼라벤과 유사한 경로 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태풍 바비는 한반도에 접근할수록 세력이 급격히 강해질 전망이다. 현재 태풍의 경로에 8월 14일 세계 각지에서 사회로 복귀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근거림, 호흡 곤 란, 단기 기억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아부 지역이 수도권 영향을 줄 수 있는 바람이 매우 약하고, 남쪽 103명 신종 코 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 다비 클리블랜드클리닉 연구진 상실, 우울증 등의 증상을 보였 설치된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에서 해상의 해수면 온도가 30도 내외로 평년 대 대구시에 거주하는 김정순(가명^60)씨는 지난 로나19) 완치 자들 중 후유증을 은 코로나19 환 자 689명의 폐를 다”고 했다. 미국 인터넷매체 복 비 약 1, 2도 높아 태풍이 발달하기에 적합한 3월 신종 몸살코로나 증세를 중 갑자기 온몸을 바늘 코로나 완치 판정 호소하는 사례가한적지 않다.치료를 전 받 컴퓨 터단층촬영(CT) 등 으로 관 스 와 인터뷰한 멜라니 몬타노는 발병느끼던 후 후유증 시달리는 대구받고도 의사 이 감금되다시피 조건에서 조건이다. 태풍은 고수온 해역을 느리게 통 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 병원으로 달려 문가들은 이제 코로나19 감염시 찰한 결과 그 중 12명에게서 폐 “완치 판정을 이미 받았는데도 후유증 나타나는 이유 두통 등 후유증 호소 많아 은 탓에 체력저하 무기력증은 흔히 거론 “쉽게 피곤해지고 후각에 이상 과하면서 26일에는 중심기압 945hPa의 강 갔다. 검진 결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심장·뇌 등 주요 기관의 손상 가 세 포가 괴사해 빈 공간이 생기 발병 7주가 지난 지금까지도 여 되는 증상”이라며 “나의 문제는 회복 속 염증 유발에 따른 각종 장기 손상 1. 감안해 완치자들의 건강 는 폐공동 증상이 나타났다는 내 전히 폐가 타들어가는 느낌”이라 한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 (코로나19) 확진. 비교적 경증을 보인 김씨는능성을 확 이해할 수 없는 증상들 이어져 도가 굉장히 더딘 데 있다”고 말했다. 바 가능(기저질환 유무에 따라 큰 차이) 상태를 장기간에 걸쳐 추적조사 용의 연구논문을 지난 17일 사전 며 “마른기침 등 증상이 계속되 라는 태풍의 위험 반원인 오른 편에 들게 돼 진 후 1주일간 집에서 약물 치료를 받았고, 이후 일상생활^업무 의욕 급격 저하 이러스가 신경과 장기계통의 이상을 일 약화로 인한 만성피로 등 심화 2. 기초체력 하기 시작했다. 공개했다. 지난달 미국의사 협회 고 있다”고 호소했다. 영향을 강하게 받을 예정이다. 병원으로 격리되면서 총 42일간 치료 후 완치됐 으킨 것으로 짐작될 뿐, 그 이유는 알아 8월 12일 신종 코로나 증상 후각상실의 잔존 가능 미국 영화배우 알리사 밀라노 지(JAMA)에 공개된 이탈리아의 미국 과학 전문지 사이언스는 송옥진기자 ☞12면에 계속 가지중않았고, 호흡기 치료도 받 젊은층 경시 경향 우려” 다.3.중환자실에 내지 못하고 있다. 쉽게 피곤해지는 증 명 54코로나 는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코 한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완 지난달 31일 “코로나19에 의한 후 심리적 다행이라고 충격에 따른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지4. 않았다. 생각했다. 하지만 섣부 상은 코 끝에서 계속 피 ‘냄새’가 나는 이 유증은 대부분 의 의사들이 상상 로나19에 감염됐 다가 완치됐지 치된 환자 가운데 87%는 발병 후 른 판단이었다. 완치 후 김씨의 진짜 고통이유이기도 시 하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남긴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오래 지속되 만 탈모 등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 2개월이 지난 후 에도 피로와 호 후유증으로 추정되는 각종 병증 8월 월1 13일 3일 걸 이상이 ‘죽을병’은 아니지만, 삶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작된 것이다. “다 나은 줄 알았습니다. 한번후각 18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인터뷰 며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고 전했 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코로나 19 흡곤란 증세를 보였다. 명 사람은 면역이 아프지 않다는 말만질을 믿 유발되는생겨 폐, 심장, 콩팥, 뇌혈관, 19)에 감염됐다가 56 완치 판정을 받은 사 린혈관염으로 분명해 다. 원인으로 지목되는 건 코로나 확진 떨어뜨리는 판정을 받은것만은 뒤 치료를 받고보인다. 과학자들은 생존자의 건강상 소화기 혈관 부작용(이에 따른새로운 폐섬유화,병들이 뇌손상, 나타나 8월 11일 었죠. 그런데 퇴원하면서 김광현, 메이저리그 데뷔 첫 승 람 중에 일부는 다양한 형태의 후유증 그는 “피 냄새가 난다고 생활을 못할 정 23 주요 후유증들. 신천지 대구 교회 확진 19 바이러스가 신체 곳곳으로 침 퇴원한 그는 “지난 4개월간 현기 태 추적 조사에 착수했다. 코로나19 심근염), 호흡곤란, 탈모, 관절통증, 만성피로, 명 34 시작했어요.” 자 4,198명 중,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는 1,035명 에 시달리고 있다. 김지숙(45·가명)씨도 기흉통, 도는 아니지만, 항상 찜찜한 느낌이고, 김진욱 기자 입해 세포 를 공격하는 현상이다. 증, 위장 이상, 생리 불순, 심장 후각 또는 미각 이상, 설사, 건망증 을 대상으로 조사, 분류했다. 건 저하가 일상생활과 업무에서 의욕 그런 경우다. 대구에서 개인 의원을 운 김씨의 머리카락이 한 움큼씩 빠지기 시작한체력 영 중인 김씨는 지난 3월 중순 확진 판정 퇴원 후 며칠 지나지 않아서였다. 처음에는 스트 을 저하시킨다”고 말했다. 레스가 심해서라고 생각했다. 두 달이 지나 탈모 을 받았고, 2주 뒤인 3월 말 완치돼 퇴소 씨는 이 때문에 각종 수술을 집도하는 ‘젊은 사람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는 다행히 회복되는 듯했다. 그러나 곧바로 김씨 했다. 그로부터 다섯 달이 다 됐지만, 코 ‘의사’로 계속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걸려도 죽지 않는다’며 이번 사태를 독 당뇨가 찾아왔다. 공복혈당수치가 걱정이 많다. 그는 “코피가 나는 것도 아389까지 로나바이러스가 할퀴고 간 몸속 상처는 에겐 감 정도로 치부하는 듯한 경향에 경종 병원에서도 다. 양 정치국원의 방한으로 한 치솟았다. “한국은 시 주석이 우선 방문할 나라” 닌데 조금만 피로해도갑작스러운 코끝에서 피당뇨의 냄새 원인 그대로다. 을 울릴 필요가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 찾지 못했다. 여름을 보내던 중 김씨에겐 새로 국이 미중 갈등의 대리맡으며 전장이살 을가 난다”고 말했다. 그 냄새는 동료들과 김씨는 5개월째 ‘피 냄새’를 다. 그는 “올해 초 대구에서 확산한 바 한중 ‘연내 방한’서 ‘조기 성사’로 합의 인 3월 말 완치돼 퇴소했다. 그로부터 운 진단이 내려졌다. 만성피로와 고지혈증. 이 모 각종 냄새를 제대로 맡을 수 없는 김 될 여지가 커진 것이다. 바이러스가 남기고 간 상처중국 앞에서 맥 “피 냄새가 난다고 생활을 못할 정도 후유증까지 앓고 있는 만큼 절대로 우 고 있다. 진료 때 가끔 맡던 냄새지만, 집 가볍게 술을 한 잔 하는 상황에서도 난 이러스는 우한형이고 지금 수도권 후유증 시달리는 대구 의사 다섯 달이 다 됐지만, 씨는쉬는날 이 때문에 수술을 집도하는 을 못때는 춘다는 아니지만, 항상 찜찜한 느낌이고, 습게 볼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보 든다. 병증은 신종 코로나의 후유증일까. 서훈퇴근길에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컨디션이 에코로나바이러스 있을 때도, 약간 각종 에서김씨는 번지는 “대부분 것은 변종인는 유럽형이라고 하루 중 최상일 못 느것이다. “쉽게 피곤해지고 후각에 이상 가 할퀴고 간 몸속 상처는 그대로다. 계속 살 수끼지만, 있을까조금만 하는 의후각에 확진자들이 한 조건 체력 저하가 이지 않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김씨처럼 신종 생각 코로나 완치 판정이상이 이후에감금되다시피 새로 양제츠(사진)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의 방한(21, 과양 정치국원은 22일 부산의 의 운동만 해도 그는 피‘의사’로 냄새를 맡는다. 할 정도로 강력한 바이러스다. ‘완치자일상생활과 업무에서 의 나빠져도 김씨는 5개월째 ‘피 냄새’를 맡으며 에 걱정이 많다. 그는 “코피가 나는 것 에서 치료를 받은 탓에 체력저하 무 욕 저하시킨다”고 말했다. 공포에 그가 얼굴에서 마스크를 떼지 이해할 수한중 없는관계는 증상들 이어져 해빙 무드에 병증이 확인되는 한 호텔에서 양자 회담과 오찬수 운온다”는 22일)으로 표면적으로는 그는 “내가 생각해도 도무지 이해할 것이다. 사례가 곳곳에서 모습을는드면역이 생겨 재발하지 않는다’는 말 살고 있다.을진료 때5시간50분가량 가끔 맡던 냄새지 도 아닌데 조금만 피로해도 기력증은 흔히 거론되는 증상”이라며 ‘젊은 사람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않고 지내는 이유다. 있다.코끝에서 의료계는 신종 코로나가 염증을 포함해 의제로 들어섰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없는 증상들이회동했다. 이어지고 1순위 있다”며 “주변 러내고 도유있는데 사실이 아니다”며 “많은 사람 이 뿐만이 아니다. 코로나바이러스에 일상생활·업무 의욕 급격 저하 강력한 만, 집에 있을 퇴근길에도, 쉬는 피 냄새가 난다”고 말했다. 냄새는 “나의 문제는 회복 속도가 굉장히 더 에 걸려도 죽지 않는다’며 이번 사태 김씨는 코로나19 감염 후유증에 대 만큼그그의 각종 장기의 손상이 완치 후에 발현 꼽힌때도, 시 주석의 방한에 대해 양측은 “코로나 방한 의지를 양 정치국원이 전달한 것이‘고고도미 친한연내 의사들한테 물어봐도 원인을 모르 발하는 이 재감염 걱정에 후유증까지 앓고 있는 일격 당한 몸은 체력저하도 호소 젊은층 코로나 경시 경향 우려 날 약간의 운동만코로나바이러스 해도 그는 피 감염증) 냄새 상황이 동료들과 가볍게 한 잔 하는 상 딘데 말했다. 바이러스가 신 를 독감 정도로 치부하는 듯한 경향에 한 연구도 본격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수 있다는 정도만 뿐,있다”고 이른바 코 절대로 안정돼 여의 할술을 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의한반도 배치를 더 19(신종 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후각 없는 우습게 볼 일이 아니다”고 하고 있다. 지난 3월동의할 확진 판정 2주 만‘신종만큼 를 맡는다. 그는 “내가 생각해도 도무 황에서도 난다. “컨디션이 하루 중 최 경과 장기계통의 이상을 일으킨 것으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다는 게 그의 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 바이러 후유증’의 실체를 확실히 파악하지 대로 조기에 성사시키자”고 합의했 는 문제삼지않겠다’는 중국 당국의암묵적약속이 건이 갖춰지는 사’로 낙인찍히는 것을 우려한 김씨의 로나 강조했다. 보이지 않은 코로나19 바이 에 완치 판정을 받았을 정도로 건강한못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 지 이해할 수 없는 증상들이 이어지고 상일 때는 못 느끼지만, 조금만 나빠 로 짐작될 뿐, 그 이유는 알아내지 못 주장이다. 그는 “올해 초 대구에서 확 스가 몸 안 여러 기관을 공격했고, 한 2차주인이지만, 대유행으로 코로나19 23일까지 불과 1주일 새러스에 누 대한 공포에 그가 얼굴에서 마스 올해 들어인터뷰는 시 주석의사진 ‘연내촬영 방한’에 공감 라는 시각도 있다. ★관련기사 6면 다. 한중은 요청으로 없이 23일 있다. 신체의 바이러스 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 판정을 받 있다”며 “주변 친한 의사들한테 물어 져도 후각에 이상이 온다”는 것이다. 하고 있다. 쉽게 피곤해지는 증상은 산한 바이러스는 중국 우한형이고 지 번 고장 난 곳이 제 기능을 못 할 수도 확진자(1만7,399명) 8분의 1에못달하는 2,081 떼지 않고 지내는 이유다. 왔으나,진행됐다. ‘조기 성사’로 한발 물러 적가 동시에 정부는 또 다른 근심거리를 받아들었 대를 갖고 논의해 대구 모처에서 남기고 간 상처 앞에서 춘다 은 사람 중에 일부는 다양한 형태의 봐도 원인을 모르겠다고 한다”고 말 이 뿐만이 아니다. 코로나바이러스 코맥을 끝에서 계속 피크를 ‘냄새’가 나는 이유 금 수도권에서 번지는 것은 변종인 유 있다”며 “확산 방지 노력과 함께 감염 새로 확진될 만큼 확산세가확진자들 빠른 가운데, 정 코로나 재확산세를 감안하면, 시김 명이 다. 중국은 시 주석 방한을 ‘당근’으로 흔들며 한 선 것이다. 국내 각종 냄새를 제대로 맡을 수 없는 대구=김민규 기자 는 것이다. 김씨는 “대부분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김지숙(45 했다. ‘후각 없는 의사’로 낙인찍히는 에 일격 당한 그의 몸은 체력저하도 이기도 하다. 럽형이라고 할 정도로 강력한 바이러 후유증에 대한 연구도 본격적으로 해 중 관계 강화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한국 주석의 연내 방한은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체를 알 수 없는 후유증 사례가 잇따라 들려오면 ㆍ가명)씨도 그런 경우다. 대구에서 것을 우려한 김씨의 요청으로 인터뷰 호소하고 있다. 지난 3월 확진 판정 2 코로나 바이러스가 남긴 후각 이상 스다. ‘완치자는 면역이 생겨 재발하 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국민 불안은정도로 더욱 치솟고 많다.없이 양국은 시 주석의 올해 초 방한을 추진했으 과 중국의 견제하는 미국이 가만히 개인 의원을밀착을 운영 중인 김씨는 지난 는있을 사진 촬영 23일 대구 모처에 주 만에 완치 판정을 받았을 이있다. ‘죽을병’은 아니지만, 삶의 질을 떨 지 않는다’는 말도 있는데 사실이 아 세종=신혜정어뜨리는 기자^대구=김정혜 나,코로나 사태로 일정을 잠정연기한 상태다. 없다.확진 한중판정을 관계가 위험 신호를 미국은 대구=김민규 기자 3월리중순 받았고, 2주보내면, 뒤 서 진행됐다. 건강한 신체의 주인이지만, 코로나19 것만은 기자 분명해 보인다. 그는 니다”며 “많은 사람이 재감염 걱정에 조영빈기자 ☞6면에 계속 ‘중국 편에 서지 말라’는 강한 압박을 가해 올 것이 ☞3면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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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점 아니다”
코로
“탈모^우울증$ 완치 후 새 고통 시작” 정체 알 수 없
서해로 진로 튼 태풍 ‘바비’ 26일 한반도 때린다
“끝이 아니었다”
해외서도 후유증 호소… 장기 추적조사 착수
“5개월째 코에서 피 냄새$ 독감 정도로 치부 안될 말”
‘시진핑 메시지’ 전한 양제츠, 압박보다 유화
"코피 난 것도 아닌데 코에서 항상 피냄새" 코로나 후유증
해외서도 후유증 호소$ 장기 추적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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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8
여론 속의 여론
2020년 8월 25일 화요일
경 제
2020년 8월 28일 금요일
“배달 앱? 쇼핑 앱?” 언택트 소비가 불편한 노인들 음식점에 가서 점원에게 주문하는 대신 배달앱을 통해서 음식을 시키고,
디지털 정보격차, 언택트 문화 확산의 빛과 그림자
카페에 들어가기 전에 커피 주문을 하고, 열차 예매를 창구에 줄 서서 하는 대신 홈페이지와 앱을 통해 하는 모습은 우리에게 더 이상 낯선 모습이
아니다. 이러한 언택트(비대면) 문화의 확산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가속되고 있다. 하지만 디지털 기반의 비대면 문화가 가속될수록 사용자와 비사용자 간의 정보 격차도 양극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한국리서치 ‘여론 속의 여론’ 연구팀은 7월 31일부터 8월 3일까지 전국 1,000명을 대상으로 스마트 기기의 일상 사용 행태와 디지털 정보 격차 관련 의식을 조사했다.
디지털 능숙도는 고령자일수록 낮아 먼저 스마트 기기 보유 여부를 물어보 았다. 스마트패드(있음 45%), 스마트워 치 및 밴드(있음 20%)의 보유 비율은 절 반에 미치지 못했지만, 스마트폰의 보유 율은 99.7%로 사실상 대부분이 스마트 폰을 보유하고 있었다. 스마트 기기를 이용함으로써 삶이 ‘편 리해졌다’(매우 편리해졌다+편리해졌 다)는 응답이 98%로, 스마트 기기 사용 으로 인한 편리성에는 동의하는 비율이 매우 높았다. 반면 스마트 기기를 본인 이 얼마나 능숙하게 사용한다고 생각하 는지에 대해서는 ‘능숙하다’(아주 능숙 하다+능숙한 편이다)는 응답이 78%로 편리성에 비해서는 낮았으며,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능숙하다는 응답 비율은 낮아지는 결과를 보였다. 스마트 기기의 다양한 기능 중 어떤 것을 주로 사용하는지를 물어본 결과, 일주일에 2~3회 이상 자주 사용한다 는 응답 기준으로 문자, 메신저 등을 통 한 메시지, 사진 전송 기능이 90%로 가 장 높았고 생활정보서비스(지도, 교통, 날씨 등)가 85%,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유튜브, 넷플릭스) 80% 등의 순으로 높았다. 기능별로 본인이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잘 한다’(잘 사용 하는 편+매우 잘 한다)는 응답 기준으 로 문자, 메신저 등을 통한 메시지, 사진 전송이 99%로 가장 높았고 생활정보서 비스(지도, 교통, 날씨 등)가 97%, 애플 리케이션 설치 삭제(95%), 온라인동영 상서비스(유튜브, 넷플릭스 등) 93% 등 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 번 설치하면 변 동이 크지 않은 애플리케이션 설치, 삭제 기능을 제외하면 자주 사용하는 기능에 대한 활용성도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이용률, 활용도 가 모두 높고 상대적으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메시지 전송, 생활정보서비스 이 용 등은 연령대별 비율 차이가 없거나 적 은 반면, 금융거래(뱅킹^주식 등), 온라인
스마트폰 문자^정보찾기는 능숙 금융 등 실생활 활용은 떨어져 이용 오류 40대 이하는 직접 해결 50대 이상은 가족 도움 많이 받아 오프라인 위주 재난지원금 신청 때 고령층 ‘디지털 격차’ 확연히 느껴
거래(물품 구매, 티켓 예매) 등의 기능 이 용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격차가 커지 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고령자, 타인 도움 받아 문제 해결 스마트 기기 이용 시 잘 모르는 부분 이 생기거나 오류 등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해결하는지를 물어본 결과, 본인이 직접 해결 방법을 찾아본다는 응 답률이 58%로 가장 높았고 이어 가족의 도움을 받는다(24%) 친구 및 지인에게 도움을 받는다(11%) 대리점, 고객센터 등 전문인력의 도움을 받는다(6%) 순 이었다. 주목할 만한 것은 40대 이하까지는 본인이 직접 해결한다는 비율이 높은 반 면, 50대 이상의 연령대에서는 가족, 친 구 및 지인, 전문인력 등 외부 인력에게 도움을 받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것이다. 바꿔 말하면 고령층의 경우 문제가 발생했을 때 외부 도움이 없으면 해결이 어려울 수 있음을 보여주 는 결과다. 스마트 기기 이용으로 인한 이점으로 는 더 많은 정보, 지식을 얻을 수 있다는 응답이 96%로 가장 높았고 시간적, 경 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86%) 삶의 만 족도가 높아질 수 있다(80%) 다른 사람 2020년 8월 26일 수요일 과 의견을 더 많이 나누게 된다(68%) 순 이었다. 스마트 기기를 활용함으로써 정 2020년 8월 26일 수요일 보, 시간 및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는 것에는 전 연령대에서 동의하는 모습
을 보여주었다. 스마트 기기 이용에 대한 향후 인식 중 에는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는 능력이 향후 점점 더 중요해 질 것이다(94%) 나 의 일상에서 스마트기기 활용으로 인한 영향력은 매우 크다(87%)는 응답이 상 대적으로 높았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신규 기기나 앱 등 새로운 기능에 대해 배우려고 노력 한다(전체 81%)는 응답은 연령대가 높 아질수록 응답 비율도 높아지는 반면 (18-29세 78% → 60세 이상 88%), 새 로운 기능이 나왔을 때 사용 방법을 잘 익힐 자신이 있다(전체 77%)는 응답은 특히 50대(70%) 60세 이상(71%)에서 타 연령층 대비 낮았다. 20~30대는 스 마트 기기와 새로운 기능 사용을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하지는 않으나 사용 방법을 잘 익힐 자신은 있다고 생각하 는 반면, 50~60대는 사용을 위한 노력 을 하지만 자신감은 떨어지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재난지원금 신청 온라인 편리성 높아 지난 5월 시행된 정부의 긴급재난지원 금은 온라인(카드사 홈페이지, 애플리케 이션 등)과 오프라인(지자체별 주민센 터, 은행 등)을 통해 신청을 받아 지급하 였다. 온라인으로 정보를 습득하는 데 능숙하고, 컴퓨터와 스마트 기기를 문 제없이 다루는 사람이라면 온라인으로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했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온라인을 통한 정보 습득 능 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거나, 컴퓨터·스 마트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라면 시간과 노력을 좀 더 들여 오프라 인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했을 가 능성이 높다. 즉,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은 사람들의 디지털 정보 격차를 인 식 수준이 아닌 실제 행동의 차이로 보여 주었다.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방법을 물어본 결과, 본인이 직접 긴급재난지원금을 신 청한 응답자 717명 중 76%는 온라인으
10대10대 여성여성 알바 먼저 울고 알바 먼저 울고
코로나 경제 타격 코로나 경제 타격
현대경제硏, 1~7월 지표 분석 ●2020년 7월 기준, 전년동기 대비 ●자료 통계청, 현대경제연구원 분야별 취업자수 증감률 현대경제硏, 1~7월 지표 분석 ●2020년 7월 기준, 전년동기 대비 ●자료 통계청, 현대경제연구원 분야별 취업자수 증감률 실업률, 여성이실업률, 남성 추월 여성이 남성 추월 노년층 중장년층 청년층 노년층 중장년층 청년층 남자 남자 여자여자 청년^임시 일용직일수록 타격 청년^임시 일용직일수록 타격 소득 계층별론소득 1분위 가장 충격 계층별론 1분위 가장 충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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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이상)
30
(30~59세)
(60세 이상)
(15~29세) (30~59세)
로 24%는 오프라인으로 신청하였다. 30~40대에선 80% 이상이 온라인으로 신청한 반면 60세 이상에서는 68%가 온 라인으로 신청했다고 답했다. 온라인으로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 한 사람들 중에서는 97%가 신청이 편리 했다고 답했다. 반면 오프라인 신청자 중 83%가 신청 과정이 편리했다고 응답 해 차이를 보였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의 응답 결 과가 흥미롭다. 온라인으로 정부 긴급 재난지원금을 신청한 60세 이상 응답 자의 경우 편리하다(매우 편리하였다+ 편리하였다)는 응답이 99%로 매우 높 았을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으로 신청 한 60세 이상 응답자 역시 편리하였다 는 응답이 94%로 높았다. 오프라인으 로 신청한 다른 연령대 응답자의 ‘편리 하다’는 응답(71~80%)보다 높은 수치 이다. 60대 이상의 고령층은 오프라인 신청으로 인한 익숙함과 함께 온라인 기능상의 편리함을 느끼고 있다는 것 을 볼 수 있었다. 전통적 개념의 문해 교육은 읽고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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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9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 감염증(코로 나19) 확산의 경제 충격이 취약 부문 % -0.7 나19) 확산의 경제 충격이 취약 부문 +7.8% +7.8% -1.4% % -0.7 에 집중됐으며, 이는 향후 경제·사회적 % -1.4 % -2.5 에 집중됐으며, 이는 향후 경제·사회적 연령별 % 성별 불균형을 부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 -4.9 4.9% -2.5 연령별 성별 불균형을 부를 가능성이 -4.9 4.9% 이 나왔다.높다는 분석 이 나왔다. 소 폭이 훨씬 컸으며 노동자 가운데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 로 드러났다. 서는 임시·일용근로자, 자영업자 내에 장은 25일경제연구실 공개한 보고서(코로나19 소 폭이 훨씬 컸으며 노동자 가운데 로 드러났다.연령별로 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서는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의 일자리 에도 정부의 일자리 사업이 집중되는 충격의 경제 부문별 영향과 시사점)를 연령별로 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서는 임시·일용근로자, 자영업자 내에 장은 25일 공개한 보고서(코로나19 통해, 연구원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 노년층은 취업자 수가 늘어났지만, 민 가 감소했다. 소득 계층별로 보면 소 충격의 경제 부문별 영향과 시사점)를 에도 정부의 일자리 사업이 집중되는 서는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의 일자리 치인 -0.5%를 기준으로 올해 연간 경 간이 고용을 책임지는 청·장년층 취업 득 1분위인 저소득층이 가장 큰 충격 통해, 연구원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 노년층은 취업자 수가 늘어났지만, 민 가 감소했다. 소득 계층별로 보면 소 제적 피해를 추산했다. 이 추산에 다 자 수는 감소했다. 성별로 보면 여성 을 받았다. 이들은 2분기 근로·사업·재 득 1분위인 저소득층이 가장 큰 충격 간이 고용을 책임지는 청·장년층 치인 -0.5%를 기준으로 올해 연간 경 67조2,000 산소득이 평균 17% 감소했다. 실업률(4.1%)은 2020년 취업 7월 기준으 르면 △국내총생산(GDP) 2분기 근로·사업·재 성별로 보면 추월했고, 여성 을 제적 피해를 추산했다. 이 추산에 다 자 수는 산업이들은 부문별로는 제조업과 서비스 로 남성 실업률(4.0%)을 지 받았다. 억원 △일자리 67만8,000개가 감소 감소했다. 산소득이 평균 감소했다.충격을 크 실업률(4.1%)은 2020년 7월 기준으 남성 르면 △국내총생산(GDP) 67조2,000 업 가릴 것17% 없이 코로나19 대비 감소율(-1.4%)도 될 것으로 우려됐다. 주 실장은 특히 난해 7월 게부문별로는 받았다. 다만 시차는 있었다. 코로 (-0.7%)을 크게추월했고, 넘어섰다. 특히 과거 경제위기보다감소 이번 사태로 인한실업률(4.0%)을 제조업과 서비스 로 남성 지 여성산업 억원 △일자리 67만8,000개가 나19가 국내 확산된 1분기에는 중 15~ 19세의 취업자 증가율(-14.2%) 경제 충격이 편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크 될 것으로 우려됐다. 주 실장은 특히 난해 7월 대비 감소율(-1.4%)도 남성 업 가릴 것 없이 코로나19 충격을내수 지적했다. 실제 코로나19 확산이 시작 이 가장 크게 감소했다. 이들은 상당 가 얼어붙으며 서비스업이 부진했고, 과거 경제위기보다 이번 사태로 인한 (-0.7%)을 크게 넘어섰다. 특히 여성 게 받았다. 다만 시차는 있었다. 코로 된 1분기부터 7월까지의 경제 지표를 부분 아르바이트 같은 단기 일자리에 전 세계적으로 번진 2분기에는 수출 국내 확산된 1분기에는 내수 경제 충격이 편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중 15~19세의 취업자 증가율(-14.2%) 나19가 마저 충격을 받으면서 제조업이 동반 분석한 결과, 노동시장에서는 △청년 종사하기 때문이다. 가 얼어붙으며 서비스업이 부진했고, 이 가장 크게종사상 감소했다. 이들은 지적했다. 실제 코로나19 시작 △근로자를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위별로 보면상당 임금노동자 층 △여성확산이 △임시일용직 수출 부분것으 아르바이트 일자리에 된 1분기부터 7월까지의 경제여건이 지표를 인현우 기자 보다는 같은 자영업단기 부문에서의 일자리전 감 세계적으로 번진 2분기에는 둔 자영업자의 더 어려운 마저 충격을 받으면서 제조업이 동반 분석한 결과, 노동시장에서는 △청년 종사하기 때문이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임금노동자 하락했기 때문이다. 층 △여성 △임시일용직 △근로자를 인현우 기자 둔 자영업자의 여건이 더 어려운 것으 보다는 자영업 부문에서의 일자리 감
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사회의 디지 털화가 가속화되고 언택트(비대면) 15활 동이 일상화되고 있는 만큼 디지털 정보 격차를 줄이기 위한 15보다 적극적인 지원 또한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휘 한국리서치 여론조사 1본부 과장
가 안 되는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이 주가 되었다. 그러나 현재의 문해 교 육 개념에는 단순 읽기, 쓰기뿐만 아니라 스마트기기 및 자동화 기기의 사용이 어 경제 려운 ‘디지털 문맹’에게 사용법을 가르쳐 주는 내용도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
경제
농촌보다 도시지역 더 커 농촌보다 도시지역 더 커
통계청,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시·군 지역 고용률 변화
통계청,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시·군 지역 고용률 변화 시지역 고용률 전년보다 2.0%p ↓ 시지역 고용률 전년보다 2.0%p ↓ 청년층^서비스업 청년층^서비스업 시에시에 집중집중 66.8%66.8% 군지역은 충격 덜한 농림업 군지역은 충격 덜한 농림업 많아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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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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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감염증(코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 60.3%60.3% 나19) 사태로 인한 시(市) 지역의 고용 나19) 사태로 인한 시(市) 지역의 고용 58.3% 충격이 군(郡) 지역보다 더 큰 것으로 | | 58.3% 충격이 군(郡) 지역보다 더 큰 것으로 | |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집중 타격을 시지 지역 시지역 019 상반기 20 020 상반기 2019 2020 나타났다. 집중 타격을 시지 시지역 지역 019 상반기 20 020 상반기 2019 2020 가한 서비스업,코로나19가 청년층 일자리가 시지 가한 서비스업, 청년층 일자리가 시 지 역에 몰려있는 영향이다. 25일몰려있는 통계청이 영향이다. 발표한 ‘2020년 상 어업이 6%를 차지하고 제조업이 20%, 7.5%에 그쳤다. 청년층 취업자 감소 역에 (-8.4%)이 나머지는 대면차지하고 서비스 등제조업이 서 율 자체는 반기25일 지역별고용조사’에 따르면, 올해 그 군 지역(7.5%에 그쳤다. 청년층 취업자 감소 6%를 20%, 시 지역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상다음어업이 4월 기준 9개 도(8개 특별·광역시 제 비스업종”이라면서 “코로나19가 영 12.2%)보다 작았지만, 시 지역에서 실 반기 지역별고용조사’에 따르면, 올해 그 다음 나머지는 대면 서비스 등 서 율 자체는 시 지역(-8.4%)이 군 지역(외)의 시 지역 고용률은 58.3%로 지난 향을 주로 미치는 숙박·음식점업, 교 제 취업자가 더 많이 줄어든 것이다. 4월 기준 9개 도(8개 특별·광역시 제 비스업종”이라면서 “코로나19가 영 12.2%)보다 작았지만, 시 지역에서 실 해 같은 달보다 2.0%포인트 하락했 육서비스업 등은 아무래도 군 지역보 반대로 노인 일자리 증가 효과는 군 향을 주로 미치는 숙박·음식점업, 외)의 시 지역 고용률은 58.3%로 지난 제 취업자가 더고령층 많이 줄어든 것이다. 다. 반면 군 지역 고용률은 0.9%포인 다 시 지역에 더 많다”고 설명했다. 반 지역에 교 집중적으로 돌아갔다. 육서비스업 등은 아무래도 군 지역보 해 같은 달보다 2.0%포인트 하락했 반대로군노인 일자리 증가 효과는 군 대로 군 지역은 코로나19 피해가 상대 취업자는 시 지역(1.4%), 트 떨어진 65.7%로 집계됐다. 지역(1.8%) 시농림어업이 지역에 더전체 많다”고 설명했다. 반 늘었는데 다. 지역 고용률은 0.9%포인 지역에군집중적으로 돌아갔다. 고령층 덜한 일자리 군 반면 지역은군 농림어업비중이 높고 고 적으로 다 모두에서 지역에선 취업 것으로 나타났다. 령층 및 여성취업자가 기존에도 의 37%인 자의상대 52.3%가 취업자는 고령층 차지이기 때문이 대로 군 지역은 코로나19 피해가 트 떨어진 65.7%로많아 집계됐다. 시 지역 (1.4%), 군 지역(1.8%) 코로나19로 일자리 감소가 컸던 청 시 지역보다 고용률이 높은 편이었지 다. 한편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로 한군 지역에선 취업 군 지역은 농림어업비중이 높고 고 적으로 덜한 농림어업이 전체 일자리 모두에서 늘었는데 만,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시와 군 간 년층이 시 지역에 상대적으로 많이 거 동안 최악의 고용지표를 보였던 거제 령층 및 여성취업자가 많아 기존에도 의 37%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의 52.3%가 고령층 차지이기 때문이 주한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통계 와 통영의 실업률은 각각 5.0%, 3.8% 의 고용률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코로나19로 일자리 감소가 컸던 청 다. 한편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로 한 시 지역보다 고용률이 높은 편이었지 시 지역 고용 충격이 더 큰 이유는 청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시 지역 취 로 나타났다. 작년 상반기 각각 6.7%, 년층이 시 지역에 상대적으로 많이 거1.7%포인트, 만, 코로나19 맞아 시와 간 가운데 동안 최악의 고용지표를 보였던 거제 15~29세 청년층이 차지 5.9%에서 산업구조 차이에사태를 있었다. 정동욱 통계 군업자 2.1%포인트 하 주한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의고용통계과장은 고용률 격차가“시 더 벌어진 것이다.하는 비중은 실업률은 13.0%인 반면, 군 지역은 청 지역은 농림 락한통계 수치이다.와 통영의 세종=손영하 기자 각각 5.0%,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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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지역 고용 충격이 더 큰 이유는 산업구조 차이에 있었다. 정동욱 통계 청 고용통계과장은 “시 지역은 농림
청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시 지역 취 업자 가운데 15~29세 청년층이 차지 하는 비중은 13.0%인 반면, 군 지역은
로 나타났다. 작년 상반기 각각 6.7%, 5.9%에서 1.7%포인트, 2.1%포인트 하 락한 수치이다. 세종=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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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2020년 8월 27일 목요일
2020년 8월 28일 금요일
국 제
화웨이, 트럼프 아닌 美의 문제 화웨이, 트럼프 아닌 美의 문제 바이든 시대 와도 갈등 계속된다
A19
바이든 시대 와도 갈등 계속된다 Deep p Wi Wide 2019. 4
최근 심화되는 미중 무역갈등의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
중심에는 중국기업 ‘화웨이’가 있다.
미국은 지난 17일 화웨이와의 거래를
1차
전면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는데, 미국 특허청에 등록된 특허를 사용하는
-화웨이 및 계열사 114곳을 거래
제3국의 기업이 화웨이와 거래하는 것까지 포괄적으로 규제하고 있다.
-미국에 생산시설 있는 반도체
제한 명단(Entity List)에 등재
국 우리나라의 삼성전자를 비롯한 거의 모든 기업이 인텔, 퀄컴, 구글, AMD 등 미국 특허를 사용 중이므로 영향력이 엄청난 규제다. 화웨이를 둘러싼 갈등의 이면에는 빠르게 확산된 자유무역에 대한 반작용, 디지털 경제에 대한 패권,
기업이 화웨이와 거래하려면 미국 당국 사전 승인받아야
정치적 갈등과 복잡한 외교 셈법까지 다양한 이슈가 얽혀 있다.
화웨이 문제는 오래 축적된 갈등 화웨이 문제의 발단은 2011년으로 거슬 러 올라간다. 또한 2008년 글로벌 금융위 기이후 미국 주도 자유무역주의와 유럽연 합 단일 화폐권에 대한 반작용으로 반이 민정책과 자국 우선주의가 대두된 영향도 크다.이렇게민족주의와 분리주의를 강조 하는 정부들이등장하는 상황에서중국의 ‘기술굴기’가 내세운 화웨이는 여러기술보 안 스캔들을 일으키면서논란의중심에섰 다. 2011년과 2012년 영국과 이탈리아의 네트워크에서 정보유출을 일으킬 수 있 는 백도어에 대한 논란이 있었고, 2016년 미국으로 수출된 핸드폰에서도 비슷한 이슈가 제기되어 각국의 실태조사가 있 었다. 이후 각국 안보기관들의 조사 끝에 미국, 영국, 호주, 인도, 프랑스, 이탈리아 등 많은 나라에서 사용금지 또는 관공서 사용을 제한해 사회적 논란과 대립이 고 조되고 있다. 왜 화웨이가 갈등의 핵심에 있나 화웨이 문제가 자국 중심주의의 연장 선상이라면, 왜 하필 화웨이만 주요 타 깃이 되고 있을까. 그간 꾸준히 선진국 핵심기술·고객 데이터의 유출 논란에 휘 말린 탓이기도 하지만, 화웨이 주력 제품 중 하나인 5G 장비가 앞으로 도래할 디 지털 경제의 핵심 자원이기 때문이다. 5G 기술의 핵심은 빠른 데이터 송수 신 속도다. 5G에서는 빠른 데이터 속도 에 힘입어 자율주행, IoT 기반 스마트팩 토리 등 다채로운 디지털 서비스가 가능 해지는데, 문제는 5G 장비가 이러한 디 지털 전환기술을 구현하는 플랫폼적 성 격을 띤다는 것이다. 5G 장비는 데이터 통신의 규격과 업그레이드를 좌우할 뿐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제품·서비스 개발
2차
2020. 5
-미국 반도체 소프트웨어 및 장비 활용하는 기업이 화웨이(계열사
3D로 프린트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로고가 미국 성조기와 유럽연합(EU)기 위에 겹쳐진 모습. ●워싱턴DC=로이터 연합뉴스 3
포함) 설계로 생산된 제품을
美中 무역 분쟁의 핵심 이슈 바이든 집권 땐 초강수 없겠지만 반도체 산업에 트라우마 가진 美 ‘디지털 플랫폼 경쟁’ 양보 안 할 듯 데이터 보안 문제는 더욱 첨예
수출하려면 사전 승인받아야. 다만 120일간의 유예기간 부여
3차
용 기업들을 압박하며 우리나라의 LG 유플러스를 지목한 가운데, 중국은 우 유 리에게 화웨이 사용을 요청하고 있어 신 리 중한 고민이 필요하다. 현재 우리와 비 중 슷한 상황의 국가는 독일이다. 대중국 슷 수출의존도가 큰 독일은 도이치 텔레 수 콤 등 일부 기업이 독일이 강력히 추진해 온 ‘Industry 4.0’의 차질이 우려된다며 화웨이 사용을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화 데이터 보안 등 독일 내 우려도 만만치 않기에 실태조사와 사회적 논의를 거쳐 10월에 결론 내기로 한 상황이다.
2020. 8
-화웨이 해외 계열사 38곳을 거래 제한 명단에 추가 등재(총 152곳) -미국 반도체 소프트웨어 및 장비를 활용해 생산된 제품을 화웨이에 공급하려면 사전 승인 받아야. 즉시 발효
우리는 모호성 유지 전략 필요 장기적으론 기술 투자 확대해야 값질 수 있기 때문에 누가 플랫폼을 선 점하느냐가 중요하다. 더욱이데이터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노 동과 자본을 대체할 수 있는 핵심 자원이 자 국가의경제활동을 투영하는 거울이다. 데이터의 흐름을 외국 통신장비업체에 맡 긴다는 것은 보안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는 뜻이기도 하다.때문에빅데이터,블록체 인 등 디지털 기술혁신의선두를 달리는 미 국 입장에서는 플랫폼적 성격을 갖는 5G 기술의 패권을 지키고 데이터안보를 걱정 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는 것이다.
미국의 요청으로 캐나다에 억류 류 중인 멍완저우 멍완 화웨이 부회장이 지난해 5월 미국 추방에 대한 법원 심리에 출석하기 위해 발목에 전자발찌가 채워진 상태에서 밴쿠버의 자택을 나서고 있다. ●밴쿠버=로이터 연합뉴스
2020년 8월 27일장비 목요일 이 이뤄지기 때문에, 플랫폼의 종속 은 부대 기술들의 연쇄적인 종속을 초 래할 수 있다. 즉 플랫폼 자체보다 플랫 폼을 통해 이뤄지는 부가가치 창출이 더
미 대선 이후에도 화웨이 견제 지속될까 일각에서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 결과 에 따라 국면 전환을 예측하지만 대선과 무관하게 긴장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화웨이 이슈는 자국 우선주의 대두, 기술 유출 논란, 기술 종속성이슈, 데이터안보 등이 복합적으로 누적된 결과라 집권 정 당이 바뀐다고 극적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공화당과 민주당 의 자유무역에 대한 입장차나 외교 전략 상의 온도차는 있을 수 있다. 트럼프 정부가 제3국의 기업의 거래까 지 원천 봉쇄하는 초강수를 둔 것은 대선 이라는 정치상황을 경제이슈로 극복하려 는 노림수로 보인다. 최근 정치적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화웨이이슈가 지지층을 결 집하는 국면 전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 고 CIA, FBI, 미 하원 등이 화웨이의 정보 보안을 누차 경고해 온 것도 좋은 명분이 되고 있다. 만약 바이든이 집권한다면 상 대적으로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와 차별화된‘중재 재 자로서의미국’을 강조하고 행정명 명 령 같은 초강수를 둘 가능성은 낮 다. 여기에는 글로벌 가치사슬로 연
화웨이 제재 동참, 복잡한 외교 셈법 미국의 화웨이에 대한 꾸준한 압박에 도 주변국의 반응은 정치적 상황에 따라 변해왔다. 미국 우방인 캐나다, 호주와 국경문제로 중국과 갈등을 빚어 온 인 도 등은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발맞춰 왔다. 다만 유럽연합은 회원국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이었는데, 올 초만 해도 화웨이에 다소 우호적이었던 분위기가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정치적으로 미 국과 상반된 결정을 해 온 프랑스가 최근 화웨이 사용 자제를 공식적으로 권고했 고 영국도 중국의 홍콩보안법 통과를 계 기로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화웨이 장 비를 퇴출하기로 했다. 최근 미 국무부 차관보가 화웨이 사
결된 세계경제 특성상 중국 제재가 격화될 수록 미국의경제적손해도 커진다는 복잡 한 셈법이존재한다. 이 같은 두 대선주자의 온도차에도 중국 견제가 지속될 것으로 보는 데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미국은 반도 체 산업에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 과 거 미국 반도체 산업의 태동은 연방정부 의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와 혁신지원 기 관의 체계적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1990년대 일본이 부상하면서 반 도체 산업의 주도권을 어느 정도 넘겨줬 고, 메모리 등 일부 영역에서는 한국, 대 만, 중국 등 후발주자의 추격을 허용하 게 됐다. 미국은 새롭게 부상하는 디지 털 경제의 패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처음 부터 강력하게 경쟁국 견제에 나설 것이 며, 디지털에 엄청난 재원을 투자하고 있 는 중국이 주 타깃이 될 수밖에 없다. 둘째, 디지털 경제의 플랫폼적 특수성 이다. 디지털 경제는 부가가치를 창출하 는 플랫폼의 ‘승자독식’이 보편적이기 때 문에 초기 시장형성기에 주도권 싸움이 거세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 그 자체로는 효과적인 수입원이 되지 못하 지만, 많은 사용자에 기반한 ‘네트워크 효과’ 덕분에 아이템 선물, 카카오 뱅크 등 부가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마지막은 데이터 보안 이슈다. 디지털 경제의 패권은 데이터를 많이 확보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자가 장악하게 된 다. 여러 데이터가 서로 연결되어 시너지 를 창출하는 디지털 경제 특성상 통신 안준모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안
보안은 경제적, 정치적으로 첨예한 이슈 가 될 수 밖에 없다. 유럽연합이 구글 같 은 미국 데이터 기업들을 견제하기 위해 개인정보보호규정(GDPR)을 만든 것 도, 여러 논란에 중심이 되었던 화웨이에 대해 각국이 우려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 서 해석할 수 있다. 적어도 정부나 공공 기관에서의 자국 또는 검증된 장비 사용 을 강조하는 이유다.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미중 무역갈등으로 화웨이 이슈가 불 거졌지만 차후 유사한 문제가 반복될 수 있다. 격화되는 자국 우선주의와 기 술·자원의 안보 움직임에 대응해 단기 및 중장기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단기적으 로는 국가 차원의 방향성을 밝히지 않 고 개별 기업의 대응에 맡기는 것도 좋 은 전략이 될 수 있다. 어느 정도 모호성 을 유지하면서 국제정세에 유연하게 대 응하는 전략이다. 만약 외부 압박이 거 세질 경우 독일처럼 객관적 의사결정 절 차를 밟아 시간을 벌고 대응논리를 개 발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자체적인 기초· 기반 기술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최근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 한 5개 국내 회사 중 4개사가 국가 연구 개발 예산을 지원받아온 회사다. 장기적 안목에서 진행해온 투자가 코로나19 사 태로 결실을 맺은 것처럼, 향후 닥칠지 모르는 제2, 제3의 화웨이 사태에 대응 할 수 있도록 긴 호흡의 준비가 필요하 다. 화웨이 이슈를 화웨이 이슈 이상으로 볼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한 때다.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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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서울대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한 후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기술경영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강대 기 기술경영전문대학원 학과장과 기술경영연구소장을 맡고 있으며 중소기업청, 과학기술부, 미래창조과학부 등에서 근무하며 다양한 과학기술혁신정책 수립에 참여한 바 있다.
코로나로 돈 풀리자$ 세계는 지금 ‘인플레이션 논쟁’ 코로나로 돈 풀리자…세계는 지금 ‘인플레이션 논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로 각국 중앙은행과 정부가 ‘사 상 최대 규모의 부양책’을 펼치는 가운 데, 막대하게 풀린 돈이 조만간 추세적 인 인플레이션을 불러올 지를 두고 세계 경제계가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 전통 경제학 이론을 기반으로 세계 경 제가 지난 30년간 지속된 ‘디스인플레이 션(낮은 물가상승률 유지)’ 흐름에서 벗 어나 인플레 시대를 맞을 것이란 전망에 맞서, “과거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인플 레 회의론도 만만찮게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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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논쟁’ 다시 띄운 IB 26일 금융권과 외신에 따르면, 최근 일부 국제투자은행(IB)과 투자자문사 들이 “향후 수년간 시장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비하라”는 취지의 보고서를 잇따라 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24일 “2 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강력한 부양책 이, 오랫동안 나타나지 않던 높은 경제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환경을 마련했다” 고 관측했다. 모건스탠리도 최근 고객 서한에서 △2008년 금융위기보다 빠른 회복 △대규모 정책 대응 △구조적 변화 등을 근거로 인플레에 유리한 여건이 조 성됐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인플레 온다 VS 인플레 안온다 “경기회복, 물가 상승세 예상보다 빨라” “과거보다 빠른 대응으로 시장 불안 차단” “미중 분쟁, 코로나 확산으로 ‘역세계화’비용 증가”
“코로나 불확실성 여전, 물가 올랐지만 코로나 전보다 낮아” “과거에도 양적완화했지만 구조적 침체 겪어” “자동화·디지털화 확대로 고용 감소”
주요 주장자·기관 ●케네스 로코프 하버드대 교수 ●찰스 굿하트 런던정경대 교수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증시 과열^물가 상승 움직임 일부 IB들 “인플레에 대비” “돈이 풀렸지만 돌지 않고 있다” 주류 경제학계^전망기관은 회의적
사실 각국의 ‘코로나 돈풀기’ 결과로 인플레가 올 거라는 주장은 코로나19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초창기부터 나왔다. 찰스 굿하트 런던 정경대 교수는 지난 3월 논문에서 “봉쇄 가 해제되고 회복이 계속되면 대규모 재 정·통화 확장의 여파로 인플레가 급증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너무 많 은 부채가 풀려 나가면, 중앙은행들이 물가 상승을 막고자 금리를 올리고 싶 어도 올리지 못하는 처지가 될 것”이라 는 경고까지 내놨다. 이후 코로나19 확산이 수그러들지 않 고 수요 위축이 지속되자 이런 주장은
다소 힘을 잃었다. 하지만 최근 세계 증 시가 연일 최고치로 치솟고, 물가상승 률도 일부 회복 조짐을 보이자 이번엔 금융시장 쪽에서 인플레 가능성을 제기 하기 시작한 것이다. 장기 저물가, 이번엔 다를까? 인플레를 점치는 진영은 최근의 경기 회복 시사 통계에 더해, 돈이 풀리면 자 연히 물가가 오른다는 ‘통화주의’ 관점 에서 물가 상승세가 커질 것이라고 주
장한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릴 수 있 는 한도까지 내린 데다, 정부가 적극적인 재정확대까지 구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주류 경제학계나 전망기관들은 여전히 물가 상승 전망이 과장됐다고 보는 분위기다. 돈이 많이 풀리기는 했지 만, 돌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세계 소비를 이끄는 미국의 2분 기 민간소비지출은 34.6%(연율 기준)나 급감하면서 경제 수축을 유발하는 주 요인이 됐다. 같은 기간 미국 가계는 가 처분소득의 25.6%를 저축한 것으로 나 타났다. 세계 유동성을 쥐락펴락하는 미국 연 방준비제도(Fed·연준)도 급격한 인플 레 가능성은 높지 않게 보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여 전히 크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장기 물 가목표 2%를 달성하기 위해 일시적으 로나마 2% 이상 물가 상승을 용인하는 방향으로 통화정책 전략을 재검토하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관측도 엇갈려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제 경제의 구 조적 변동이 물가에 미칠 영향에도 의견 이 엇갈린다.
모건스탠리는 그간 기업의 생산비용 을 절감해 디스인플레의 주 요인이 됐던 국제 교역, 기술 혁신, 대형 다국적기업 등이 최근 정치적 압력을 받고 있다며 이 역시 향후 인플레를 유발할 요인이 된다 고 지목했다. 저임금으로 ‘세계의 공장’ 역할을 했던 중국의 역할이 축소될 것으 로 보이고, 코로나19 확산으로 각국 정 부가 높은 국제교역 의존도를 일종의 위 험 요소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지난 5월 “코로나19 확산 이후 탈세계화 흐 름이 지속되면서 수요는 회복되지만 공 급 충격은 지속될 것”이라며 “단기적인 침체 이후 장기적으로 인플레가 발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대로 인플레 회의론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충격이 장기화 할 가능성을 우려한다. 국제노동기구 (ILO)는 2분기 노동자 근로시간이 미주 (-18.3%)는 물론, 아시아·유럽 등 다른 지역에서도 13% 수준의 감소세를 보였 다고 밝혔다. 또 인적 이동 축소와 ‘비대면’ 문화 강 화로 기업이 자동화와 디지털화를 강화 하면서 상당수의 비숙련 노동자들이 일 자리를 영구 상실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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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28일 금요일
전면광고
HANHO KOREAN DAILY |
Culture & Life 2020년 8월 28일 금요일 |
서면인터뷰 자전거 여행가 정 진
“두바퀴로 6대륙 달리며 ‘희망의 메시지’전합니다” 2011년 출발.. 8년째 74개국 8만km 주행
하는데 10대 무리 청소년들에게 욕을 먹기도 했고, 술 취한 남성 두 명이 다 가와 우버 가방 지퍼를 건들면서 여는 흉내를 내는 등 조롱을 당하기도 했다. 경찰서에 신고했지만 소용없었다.
코로나로 퀸즐랜드 골드코스트 체류 중 숙식 제공 등 많은 사람들 호의 놀라워 성희롱, 강도 등 난관 불구 세계일주 마칠 계획
자전거 여행, 조금 느려도 괜찮아
‘북한 통해 귀국’ 꿈.. 어렵지만 노력할 것 자전거로 전세계를 여행 중인 한국 여성 정 진씨의 스토리가 호주 ABC 방 송에 소개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2011년부터 자전거를 타고 세 계 여행을 하고 있다. 74개국 6대륙을 지나며 8년넘게 무려 8만km의 거리 를 자전거를 타고 횡단 중이다.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이동이 어려워 호주 퀸즐랜드 골드코스트에 머무르고 있다. 한호일보는 정 진 씨와 서면으로 인터뷰를 했다.
북한에서의 자전거 여행을 꿈꾸다 8년넘게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는 이 유는 특별하다. 고등학교 때까지 통일에 대해 굉장 히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끊 임없는 북한 관련 질문 때문에 북한과 남한 그 속의 한국인인 나라는 정체성 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5천년의 역사를 공유하고 같은 언어 와 문화를 공유하는 하나의 나라가 냉 전으로 인해 두 개의 나라로 갈라졌다. 이것이 한반도 역사 중 가장 비극적인 사건 중 하나란 것을 깨닫게 됐다. 전세계, 때론 위험한 지역을 자전거 하나로 혼자서 여행을 하는데 한반도 의 반을 지나가지 못한다는 사실이 크 게 다가왔다. 6대륙 횡단에 성공한다면 꼭 북한을 통해 남한으로 들어와야겠다 결심했 다. 이런 이유로 지난 8년 넘게 한번도 집에 돌아가지 못했다. 자전거 위에서 페달을 밟으며 언젠 가 가능한 시기가 올 거라 믿고 달리다 보니 8년이 지났다. 시간은 흘렀지만 여전히 불가능에 가깝다. 북한을 남한 사람 개인이 합법
기도 했고 집중호우 중 도랑에 빠지기 도 했다. 하지만, 그런 난관들이 그녀 의 꿈을 가로막지는 못했다.
자전거 여행으로 희망을 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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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코스트에서 기꺼이 본인의 집을 오픈해준 조에 밀슨(Zoe Milson)씨
적으로 자전거로 여행한 적은 단 한번 도 없기 때문이다. 자전거로 세계를 여행하던 중 많은 사고를 당했다. 성희롱, 자동차 사고, 강도, 위협적인 사람으로부터 도망치
세계 여행을 하며 한국 대선, 총선 등 국외 부재자 투표를 5번 했다. 투표는 대부분 각 나라 수도에 있는 대사관에 서 가능했기에 쉽지는 않았다. 투표 날 짜를 맞춰 가느라고 무더위 장거리 여 행 등을 위해 싸워야 했다. 코스타리카에서 19대 총선 선거, 파 라과이에서 18대 대선, 헝가리에서 20 대 총선, 베트남에서 19대 대선, 호주 에서 21대 총선에 참여했다. 이 정도면 한국 선관위로부터 표창장 감이다. 여행을 하며 세계의 많은 인종과 배 경을 지닌 사람들로부터 여러 도움을 받았다. 어느 누구도 종교가 무엇이냐 정치적 신념이 무엇이냐 등에 대한 질 문을 하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배 경, 종교 등의 차이로 각종 갈등으로 휩
싸여 있지만 직접 경험을 통해 서로 돕 고 평화롭게 지내고 싶어 하는 마음이 누구에게나 있다는 생각을 가졌다. 남한과 북한도 역시 서로를 알 기회 를 갖는다면 평화의 길로 나아갈 수 있 을 것으로 믿는다. 자전거 여행을 통해 남한과 북한 그리고 전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현재 그녀는 청와대 국민청원(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 591403)을 진행 중이다.
자전거 여행의 따스함과 차가움 뉴질랜드에서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지난해 호주에 왔다. 페이스북을 통해 알게 된 친구 집에 머물게 됐고, 때마 침 생일이라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만 난 팔로워들과 모임을 가지며 함께 저 녁식사를 하며 호주의 삶이 시작됐다. 호주 신문에 소개된 적이 있어 여행 기를 봤던 사람들과 가끔 만나게 되기 도 한다. 시드니에서 자전거 여행은 언
덕길이 많아 초반에는 50km씩 조금씩 달리기 시작했다. 멋진 풍경도 발걸음 을 멈추는데 한 몫 했다. 한 마을을 지나가는데 현지인 커플 이 어디 가는지, 오늘 밤 어디서 자냐 고 물은 뒤 집에 초대해 준 일도 있다. 편하게 며칠 쉬다 가라고 호의를 베풀 며 낯선 여행객에게 자신의 공간을 쉬 이 내어주기도 했다. 무료 캠핑장이나 와일드 캠핑을 찾 아다녔고 찾을 수 없을땐 현지인 허락 을 받고 그들의 앞마당에 텐트를 쳤다. 대부분 쉽게 허락을 해주었고 가끔 식 사 초대를 받기도 했다. 캔버라를 거쳐 멜번으로 향했다. 원 래는 한 두 달 일하려고 했는데, 단기 간에 할 수 있는 일을 구할 수 있을까라 는 의구심이 들어서 ‘우버이츠’의 음식 배달을 했다. 여행의 길이 좋은 사람들 만을 만나 행복한 추억만 쌓아가는 것 은 아니다. 자전거 + 아시아 + 여성 혼자 + 우 버 가방.. 이 모든 게 합쳐지니 괴롭힘 의 주대상이 됐다. 길을 찾느냐고 서행
호주에 온 뒤 목표가 생겼다. 1. 서핑 배우기. 2 야생 웜뱃 동물 보기 3. 야생 코알라 보기. 그레이트 오션로드를 횡 단하던 중 호주에서 하고 싶은 소원 중 3번, 야생 코알라를 보게 됐다. 이후 남호주의 애들레이드를 거쳐 내륙 지방 우드나다타 트랙으로 자전 거 여행을 했고, 울룰루, 킹스캐년을 거쳐 앨리스 스프링스를 갔다. 아웃백 에 마음이 사로잡혀 여행을 잠시 멈추 고 워홀로 6개월 일을 하기도 했다. 현재는 퀸슬랜드주의 골드코스트에 머무르고 있고, 지금은 한창 목표 중 1번, 서핑을 배우는 중이다. 코로나로 인해 속도가 조금 느려졌다. 호주를 떠나 또다른 여정을 계획했 지만 팬데믹으로 인해 퀸슬랜드에서 한달 넘게 머무르고 있는 중이다. 북한을 통해 한국을 가기위해 백방 으로 알아봤지만 실패했고, 비자 만료 가 다되어 새로운 비자를 신청하려고 했지만 그것도 여의치 않다. 지난주 뉴 스에서 한국 2차 감염 확산 소식까지 듣게 되면서 많이 우울했다. 지난 한달 동안 호주 가족에 초대를 받아 한달 가까이 머물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낯선 이방인을 맞이해 주는 가족을 만났다는 것은 엄청난 행운이 아닐까 생각한다. 6살, 9살 귀여운 아이들이 매일 아 침, 방과 후에 사랑스럽게 힘껏 포옹해 준다. 호주 공영방송 ABC에 소개된 것 도 즐거운 추억으로 자리잡았다. 때론 느리게, 때론 빠르게.. 자전거 여행 이야기가 계속 쌓여가 언젠가 북 한을 통해 남한의 제주도까지 자전거 여행을 할 수 있는 마지막 여정도 이뤄 지기를 소망해 본다. 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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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2020년 8월 28일 금요일
이강진의 시골엽서
HANHO KOREAN DAILY |
박쥐가 과일처럼 매달려 있는 공원 축산업과 목재업으로 이루어진 윙햄(Wingham)
수많은 박쥐가 나무에 과일처럼 매달려 있는 산책로
아침에 일어나 평상시와 다름없이 베란다에 나가서 가볍게 몸을 풀며 심호흡한다. 봄이 오는 것을 시샘하 는 바람이 심하다. 그러나 따뜻한 햇 볕이 내리쬐기 시작하는 춥지 않은 아 침이다. 집에서 벗어날 생각을 한다. 너른 들판을 볼 수 있는 윙햄(Wingham)이라는 동네에 갈 생각을 한다.
호주 시골을 여행하다 보면 흔히 볼 수 있는 마을 표지판이다. 표지판 옆 에는 자그마한 공원이 있다. 공원 끝 자락에는 오래된 풍차가 우뚝 서 있 다. 수도 시설이 없던 시절, 지하수 를 끌어 올리던 오래된 풍차다. 풍차 를 보니 옛날 동네의 모습이 대충 그 려진다.
오래된 전투기가 동네 한복판에 전시되어 있다 .
동네 입구에는 방문객을 환영하는 표지판과 작은 공원이 있다.
동네에서 벌목한 통나무를 전시해 놓은 공원
타일로 많은 많은 형상을 모자이크 해놓은 특이 한 의자.
윙햄은 내륙으로 40여 분 운전하면 갈 수 있는 가까운 동네다. 따라서 들 판이 보고 싶을 때마다 찾아가는 친 숙한 동네다. 인구 5,000명 정도 되는 자그마한 이 마을에 막연히 알고 지내 는 지인도 있다. 로빈(Robyn)이라는 이름을 가진 할머니다. 로빈에게 전 화를 해본다. 점심을 같이하자는 나 의 제안을 반갑게 받아들인다. 로빈은 윙햄에서 태어나 할머니가 된 지금까지 이곳에서만 사는 동네 토박이다. 시골의 작은 마을을 벗어 나지 않고 60년 이상 살고 있다. 한 국을 떠나 모든 것이 생소한 호주까 지 이주해 와서 지내는 나로서는 로빈 의 삶을 이해하기 힘들다. 그러나 로 빈은 고향에서만 지낸 자신의 삶을 무 척 대견스러워하는 눈치다. 동네에서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윙햄 자랑을 자 주 한다. 제법 큰 도시 타리(Taree)를 지나 윙햄에 들어선다. 동네 입구에는 큼 지막한 환영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조금 일찍 약속한 장소에 도착했다. 주변을 걷는다. 오래되고 허름한 간판 에 중국 식당 이름이 쓰여 있다. 이 구 석까지 들어와 식당을 운영하는 중국 사람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 래된 동네라는 것을 알려주는 건물도 보인다. 건축 연도가 각각 1929년 그 리고 1931년이라고 크게 새겨진 석조 건축물이 나란히 있다. 언뜻 보아도 역사와 전통이 있어 보이는 교회와 학 교도 도로 건너편에 보인다. 동네 한복판에 있는 공원에는 공군 비행기가 전시되어 있다. 윙햄을 소개 하는 사진에 자주 등장하는 비행기다. 전쟁에 참여했던 군용기를 군대에서 이 동네의 재향군인클럽(RSL)에 기 증한 것이라고 한다. 설명서에는 비 행기 이름이 ‘흡혈귀 제트기(Vampire Jet)’라고 적혀 있다. 이름이 잔 인하다. 공원에는 거대한 통나무도 전시해 놓았다. 통나무에는 길이 16m 그리 고 무게는 19t이라는 설명서가 붙어
있는 식당. 요리하는 운치 만 식 음 닉 가 오 건강에 좋다는 지인과 함께한
타일로 윙햄을 상징하는 소와
통나무 등을 모자이크 해 놓았다.
있다. 내륙에 있는 작은 동네이지만 목재 사업이 번창했던 동네라는 것을 자랑하고 있는 것이다. 시간에 맞추어 약속한 장소에 도착 하니 로빈이 반갑게 맞이한다. 점심시 간이다. 무슨 음식을 좋아하느냐고 묻 는다. 아무 음식이나 가리지 않는다고 대답한다. 로빈은 동네 한복판 식당들 이 있는 곳으로 앞장서 걸어간다. 지 나치는 식당을 하나하나 소개한다. 마 지막에 있는 식당을 가리키며 유기농 재료를 사용하는 식당이라며 들어간 다. 식당 분위기가 좋다. 코로나 바이러 스 때문인지, 너른 정원에 식탁이 듬 성듬성 떨어져 있다. 봄 냄새가 물씬 풍기는 맑은 날씨에 이름 모를 화초 와 식물에 둘러싸여 있는 식탁에 앉으 니 음식이 나오기 전이지만 입맛이 돈 다. 시골 동네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식 당 분위기에 매료된다. 메뉴를 본다. 오가닉 식당답게 각 종 야채 이름이 많이 쓰인 호감 가는 음식이 대부분이다. 상대방에게 음식 주문을 맡긴다. 로빈은 익숙하게 음식 설명을 하며 나름대로 주문한다. 이곳 에 자주 온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다. 분위기 있는 식탁에 앉아 지인에게 동네 이야기를 듣는다. 아일랜드 사람 과 스코틀랜드 사람이 오래전에 정착 한 동네라고 한다. 지금도 매년 6월이 되면 스코틀랜드 축제가 열린다고 한 다. 물론 올해는 바이러스 때문에 축 제가 취소되었다. 아일랜드와 스코틀 랜드는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더니 이곳에서는 화목하게 지낸다고 이야기하며 옅은 웃음을 감 추지 못한다. 윙햄이라는 단어가 무슨 뜻이냐고 물어본다. 이름 뜻은 모르겠으나 영 국에도 같은 이름을 가진 지명이 있다 는 대답이 돌아온다. 윙햄은 벌목한 나무를 가공하는 공 장과 도축장이 있는 150년 이상 된 동 네다. 지금도 도축장에서는 많은 사람 들이 일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도 축장 주인이 일본 사업가라고 한다. 소고기를 좋아하는 일본에 수출하려 고 일본 기업이 인수했을 것이라는 추 측을 해본다. 식사를 끝내고 몇 번 가 보았던 강 이 있는 곳으로 걸어간다. 윙햄의 볼 거리 중의 하나인 박쥐가 많은 산책로 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동네 터줏대 감답게 잠시 걸으면서도 로빈은 지나 는 사람과 인사를 나눈다. 이 동네에 서만 60년 이상을 살았으니 아는 사람 도 많을 것이다. 숲으로 둘러싸인 매닝강(Manning River)이 흐르는 곳에 도착했다. 아 담한 선착장이 있다. 보트를 타고 낚 시와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을 위해 만 든 선착장이다. 이곳까지는 나무를 실 어 나르는 배가 물줄기를 타고 올라 올 수 있다. 따라서 오래전 화물선이
드나들며 목재를 실어 나르던 곳이다. 오래전에 사용했던 선착장 흔적이 아 직도 있다. 이곳에서 시선을 끄는 것은 작은 타 일로 모자이크한 의자다. 동네를 상징 하는 물고기, 가축 등을 타일로 멋지 게 묘사해 놓은 특이한 의자다. 동네 를 위해 봉사했던 사람을 기념해 만 든 것이다. 박쥐가 많은 이색적인 산책로에 들 어선다. 새로 보수한 산책길은 동물 들의 이동에 방해되지 않도록 땅에서 1m 정도 높이에 만들어져 있다. 사람 을 무서워하지 않는 야생 칠면조가 주 변을 서성이고 있다. 칠면조가 알을 낳으려고 만들었다는 큼지막한 덤불 도 군데군데 보인다. 덤불 안은 따뜻 하기 때문에 칠면조가 알을 낳아 부화 시키려고 만들었다고 한다. 오래된 거목도 많다. 나무 위에는 박쥐들이 다닥다닥 나무 열매처럼 나 뭇가지에 매달려 있다. 한국에도 박쥐 가 있느냐고 로빈이 묻는다. 동굴에 박쥐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으나 나무 에서 사는 박쥐가 있다는 소리는 들어 본 적이 없다고 대답했다. 나의 대답 을 들은 로빈은 아마도 그것은 호주에 서 이야기하는 박쥐(flying fox)가 아 니고 다른 종류의 박쥐(bat)일 것이라 고 한다. 이 방면에 문외한인 나로서 는 차이를 이해할 수 없다. 동네 소개를 열심히 해준 로빈과 헤 어지고 자동차에 오른다. 문화유산에 올려 있다는 석조로 지은 우체국 건물 을 지나친다. 큰 통나무를 가득 실은 트럭을 만나기도 한다. 아직도 목재 사업이 한창인 것을 알 수 있다. 오늘 함께 지낸 로빈을 생각한다. 한 동네에서 일생을 보낸 삶이다. 문 득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가 생각난다. 칸트는 자신의 사는 동네를 벗어나지 않은 철학자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은 한곳에서 오래 지내면 권태를 느낀다. 따라서 요즈음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여행을 못 간다고 투 덜대는 사람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나 또한 집을 자주 나서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기에 불만이 많다. 여행하지 못 하는 내 처지를 보며 양로원이나 집에 서 외롭게 지내는 사람들이 생각나기 도 한다. 삶에는 정도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은 행복하게 사는 것을 원한 다. 그리고 성인들은 한결같이 행복은 멀리 가야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고 한다. 우리 주위에서 찾을 수 있다 는 것이다. 전염병 때문에 한곳에 머물기를 강 요당하는 요즈음, 지금 처한 주위 환 경을 받아들이며 만족하는 삶을 연습 한다. 행복한 삶은 아무리 어려운 환 경에서도 누릴 수 있다는 성인의 말씀 을 곱씹어 본다.
이강진 (자유기고가, 전 호주 연방 공무원) kanglee699@gmail.com
예전에 통나무를 실어 나르던 화물선이 정박했던 매닝강 상류.
LIFE
| HANHO KOREAN DAILY
2020년 8월 28일 금요일
B23
나이 들어 ‘깜빡깜빡’…치매인줄 알았는데 우울증? A(70)씨는 자주 사소한 것을 깜빡깜 빡 잊는다. 휴대폰을 어디에 뒀는지, 현 관문 비밀번호가 무엇인지 생각나지 않 을 때가 종종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 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면서 외 출도 거의 하지 않으면서 낮에는 집에 서 누워만 있고, 밤잠도 제대로 자지 못 한다. A씨는 ‘치매 초기가 아닐까’하는 생각에 불안하기만 하다. 그러나 이런 증상은 치매가 아니라 노 인 우울증일 수 있다. 노인 우울증을 치 매로 착각하는 큰 이유 중 하나가 기억 력 저하 탓이다. 기억력이 떨어지면 치 매로 생각하기 쉽지만 우울증이어도 같 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치매를 의심 해 병원을 찾는 노인 환자 10명 가운데 4명이 노인성 우울증이라는 학계 보고 도 있다.
기억력 떨어지면 치매 전조증상?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60대 이 상 노인 우울증 환자는 40.4%로 10·20 대(17.9%)의 2배 이상이었다. 10만명당 진료인원은 60대 2,223명, 70대 3,606
명, 80대 3,837명으로 나이 들수록 노인 우울증 환자가 많아졌다. 노인 우울증이라면 기억력 저하, 집 중력 저하, 판단력 저하 등 인지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치매와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기에 ‘가성치매(pseudodementia)’라고 한다. 가성치매는 우울한 노 인의 15% 정도에서 나타난다. 이를 방 치하면 치매로 악화할 수도 있다. 가성 치매는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회 복률이 80%나 되지만 치매로 착각하면 우울증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 미국에서 65세 이상 노인 2,200명을 대상으로 우울증 정도를 조사하고, 6년 뒤 다시 인지기능 손상 정도를 측정한 결과, 노인성 우울증이 심했던 노인일 수록 인지기능 손상 정도도 심해졌다. 인지기능 손상은 치매가 진행될 때 나 타나는 전형적인 증상이다. 기선완 국제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 과 교수는 “노인 우울증은 치매로 혼동 되거나 두 증상을 서로 동반 악화시키 는 원인이 될 수 있다”며 “노년기엔 치 매 예방을 위해서도 노인성 우울증 관리
아이 키 연 4㎝ 안 크면 저신장… 적당한 신체활동ㆍ숙면이 도움 내 자녀의 키가 또래 아이보다 작으면 성장을 걱정하게 된다. 건강식품에서 한 방치료, 운동기구 등 자녀의 키를 키우는 정보가 넘쳐나지만 ‘성장호르몬’을 이용 한 치료에 부모의 관심이 높다. ‘저신장 치료 전문가’인 이지은 일산백병원 소아청 소년과 교수에게 물었다.
-저신장 진단 기준과 구분법은. “저신장은 성별ㆍ나이가 같은 또래 아이보다 키가 300분위수 미만(100명 중 세 번째 이내로 작을 때)일 때다. 영ㆍ유아 검진이나 학교 정기 검진에서 같은 성 별ㆍ나이의 아이보다 키가 300분위수 미만임이 확인되거나, 연간 4㎝ 미만으로 자 랄 때 저신장을 의심해야 한다. 저신장은 ‘체질성 성장 지연’ ‘질환에 의한 저신장’ ‘성장호르몬 결핍에 의한 저 신장’으로 나뉜다. ‘체질성 성장 지연’은 어리게 보이고 늦게 자라는 경향이 뚜렷 하지만 성장하면 키가 정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뼈 나이가 어리며, 사춘기도 늦 게 발현된다. 그러나 성장 속도는 정상이며, 부모의 사춘기가 늦었거나 늦게 자란 경우가 많다. ‘질환에 의한 저신장’은 호르몬 이상(성장호르몬결핍증, 갑상선기능저하증 등), 염색체ㆍ유전자 이상(터너증후군, 다운증후군, 프라더윌리증후군, 누난증후군 등), 골격계 이상(연골무형성증, 골이형성증), 만성질환(만성콩팥병, 심장질환, 소 화기질환, 종양성질환)으로 저신장증이 생긴 경우다. ‘성장호르몬 결핍에 의한 저신장’은 성장호르몬 치료를 하면 키가 정상대로 커지 는 경향이 뚜렷하다. 어릴 때 시작해 충분히 성장호르몬 치료를 하면 효과가 좋다. 의학적 적응증이 아닌 저신장과 정상 키의 어린이가 성장호르몬을 사용하면 효과 가 높지 않을 수 있다. 성장호르몬을 6개월에서 1년 정도 투여해 성장 속도와 효과 를 평가해 지속 여부를 결정한다.”
-저신장 검사는 언제 받아야 하는가. “만 4세 이후 영ㆍ유아 검진에서 성별ㆍ나이가 같은 또래 아이보다 300분위수 미만이거나, 1년에 4㎝ 미만으로 자랄 때, 사춘기 때 또래 아이보다 작을 때, 태어 날 때 키ㆍ체중이 300분위수 미만이거나, 만성콩팥병ㆍ심장질환ㆍ장질환이 있거 나, 항암 치료를 받았거나, 시신경 이상이나 구개열ㆍ구순열 등이 있다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성장호르몬 투여 시 부작용은. “지속적인 추적 관찰로 성장호르몬 투여로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이 확인됐다. 드물지만 부작용으로는 과민 반응, 혈당 변화, 뇌압 상승, 척추측만증 악화, 대퇴골 탈구, 갑상 선호르몬의 경미한 변화, 가려움증, 안면부 종, 근육통 등이 있다. 키가 원하는 만큼 무작정 클 수는 없다. 골고 루 먹고,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적정한 수면을 취한다면 고유의 키를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된 다. 키를 키우겠다고 운동을 시키는 것보다 자녀 가 좋아하는 신체 활동을 꾸준히 할 수 있도록 도 와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일찍 자는 것보다 숙 면이 중요하다. 한약이나 영양제, 민간요법 등 을 권하는 그 누구도 확실한 효과와 부작용을 제대로 얘기하는 사람은 없다.”
이지은 일산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치매 치료 시 우울증 치료도 동시에 필요한 이유다. 치매 환자 가운데 우울 증을 함께 겪는 비율은 25∼50% 정도 다. 기 교수는 “우울증은 기분 장애이기 때문에 인지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치매 와 다른 질병이라고 여기기 쉽지만, 노 인 우울증은 치매와 불가분의 관계가 있 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노인 우울증과 치매 어떻게 구분하나? 노인 우울증인지 치매인지 알려면 정 신건강의학과나 신경과를 찾아 혈액, 신경인지기능, 우울, 뇌 자기공명영상 (MRI)ㆍ자기공명혈관조영술(MRA) 검사를 하면 된다. 그러나 병원에 가기 전에 우울증인지 치매인지 알고 싶다면 주변 환경이나 증상을 잘 살펴야 한다. 전홍진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 과 교수는 “노인 우울증 환자는 곧잘 식 욕부진과 무기력증을 보인다”며 “6개 월에 몸무게가 3∼4㎏씩 빠지면서 집
밖에 나가는 시간이 크게 줄고 누워서 만 지내거나, 잠자다가 자주 깨거나 꿈 을 많이 꾸고, 스스로 치매가 아닐까 걱 정도 많이 한다”고 했다. 우울증은 우울한 기분이 생기면서 급 격히 인지장애가 나타날 수 있으며, 기 분 변화에 따라 인지장애 정도도 변동 이 심하다. 반면 치매는 인지장애 증상 이 서서히 나빠지질 때가 많고, 인지 기 능의 기복이 심하지 않고 비교적 일정한 양상을 나타낸다. 우울증은 인지기능 평가에서 ‘모르겠 다’고 말하며 쉽게 포기하거나, 적극적 으로 검사하려는 의욕을 보이지 않을 때 가 많고, 인지장애 증상을 과도하게 염 려하며 불안해한다. 반면 치매는 인지 기능을 평가할 때 적극적으로 맞춰 보 려는 모습을 보이지만 오답을 제시할 때 가 많다. 우울증은 주변 가족들이 판단한 수준 보다 자신의 기억력 장애가 훨씬 더 심 하다고 호소할 때가 많지만, 치매는 주 변 가족들이 판단하는 수준보다 자신의
기억력 장애가 훨씬 가볍다고 느낄 때 가 많다. 이 밖에 우울증은 주관식으로는 기억 하기 어려워하지만 객관식으로 보기 중 에 고르게 하거나 힌트를 주면 비교적 잘 기억하지만, 치매는 주관식만큼은 아니더라도 객관식으로 보기 중에 고르 게 하거나 힌트를 줘도 잘 기억하지 못 할 때가 많다. 김선미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노인 우울증 환자에서 인지장 애가 두드러진다면 가성치매 가능성과 함께 치매로 악화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주의 깊게 추적 관찰해야 한다”고 했다. 노인성 우울증을 치매로 오인해 잘못 치료하면 초기에는 나타나지 않았던 불 안ㆍ초조 등 우울증 증상이 악화하기도 한다. 김기웅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 의학과 교수는 “치매 환자에게 쓰이는 대표적인 인지기능개선제인 아세틸콜 린분해효소억제제는 식욕저하ㆍ수면 장애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고, 우 울증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B2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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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28일 금요일
2020년 8월 25일 화요일
HANHO KOREAN DAILY |
챔스리그 11전 11승 전승 우승 뮌헨, 빅이어 들어올리며 트레블 달성 PSG 출신 코망의 결승골 PSG 꺾어
‘별들의 전쟁’은 끝까지 치열했다. 한 지 플리크(55) 바이에른 뮌헨 감독은 팀 통산 두 번째 ‘트레블(3관왕)’이 눈앞에 다가왔음에도 경기종료 휘슬이 울릴 때 까지 뮌헨만의 ‘닥공’ 축구를 구사했다. 2019~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 스리그(UCL) 전적 11전 11승이란 전 승 우승을 완성하고 나서야 비로소 그 는 웃었다. ‘우리는 우리일 뿐(Wir sin wir)’이란 의미의 바이에른 지역 사투 리(오스트로바이에른어) ‘미아 산 미아 (Mia san mia)’라는 팀 정신을 끝까지 지켜내며 거둔 우승이라 더욱 값졌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명가 바 이에른 뮌헨이 분데스리가와 독일축 구협회 포칼(FA컵)에 이어 마침내 유럽 최강자만이 들어올릴 수 있는 ‘빅 이어 (Big ears^UCL 우승트로피)’까지 품 었다. 뮌헨은 24일(한국시간) 포르투 갈 리스본 이스타디우 다 루스에서 열린 2019~20 UCL 결승에서 후반 14분 터진 킹슬리 코망(24)의 결승골에 힘입어 프 랑스 최강 파리 생제르맹(PSG)을 꺾었 다. 뮌헨은 이 대회 역사상 최초의 전승 우승이자 유럽 무대 역대 9번째, 클럽 역 사상 두 번째 트레블을 달성했다.
뮌헨 선수단 전체 몸값은 결승상대 PSG의 절반 수준이지만, 플리크 감독 지 휘 아래 최전방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32)부터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34)까지 모든 선수들이 공고한 ‘원팀’을 이뤄 맞섰 다. 플리크 감독 용병술도 가장 빛났다. FC바르셀로나(스페인)과의 8강, 올랭 피크 리옹(프랑스)와의 4강전에서 맹활 약 한 이반 페리시치(31) 대신 선발 투입 한 코망이 결국 사고를 냈다. 오른쪽 측 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정확히 머리에 갖다 대 골문에 꽂아 넣었다. 프랑스 출 신 코망은 공교롭게도 PSG 유스를 거쳐 PSG에서 프로에 데뷔한 선수로, 친정팀 가슴에 비수를 꽂은 셈이다. 시즌 중단 등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변수에도 뮌헨은 끄떡없었다. B조 조별 리그 6경기에서 24득점 5실점으로 본선 에 오른 32개 팀 가운데 가장 높은 승점 (18)과 득실(+19)을 기록했던 뮌헨은 토 너먼트에서 더 강했다. 첼시(잉글랜드) 와 16강 1^2차전에서 모두 승리를 가져 온 뮌헨은, 이후 ‘중립지역 단판승부’로 룰이 바뀌어도 승승장구했다. 특히 리오 넬 메시(33)가 버틴 FC바르셀로나(스 페인)를 8-2로 무너뜨린 8강전이 압권이 었다. 토너먼트에서만 19득점 3실점 한 뮌헨은 대회 전체를 통틀어 43득점 8실 점이란 경이로운 기록을 써냈다.
팀의 43득점 중 홀로 15득점을 기록 한 레반도프스키는 2020년 최고 스타 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유력한 발롱도 르 수상자였지만 시상식 자체가 취소되 고, 중립경기로 8강과 4강에서 한 경기 씩 줄어들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 가 보유한 UCL 단일시즌 최다 득점(17 골) 기록 달성이 어려워지면서 ‘참 운도 없는 선수’라는 안타까운 시선도 많았 는데, 빅 이어를 들어올리며 마침내 활짝 웃었다. 골 결정력과 연계 능력에 꾸준 함까지, 골잡이가 갖춰야 할 모든 능력 을 보유하고도 메시와 호날두의 그늘에 서 전성기를 보냈던 그는 마침내 지구 최 고 공격수 자리에 당당히 섰다. 레반도 프스키는 우승을 확정한 후, 사회관계 망서비스(SNS)에 “절대 꿈꾸는 것을 멈 추지 말라. 실패하더라도 절대 포기하지 말라. 계속해서 목표를 위해 노력하라” 는 메시지를 남겼다. 김형준 기자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이 24일 열린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2019~20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이긴 후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뮌헨은 킹슬리 코망의 결승골과 마누엘 노이어의 선방으로 트레블을 완성했다. 뮌헨 선수가 빅이어를 뒤집어쓰며 자축할 때 네이마르 등 PSG 선수들은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거리에 뛰쳐나 온 뮌헨의 팬들은 환호했고, 파리의 팬들은 상실감에 주저앉았다. 리스본·파리=로이터·AP·AFP 연합뉴스·뉴시스
20골 주니오 “한국에서 나만의 역사를 만들겠다” 울산현대 ‘골무원’ 주니오(34^사진)가 K리그 통산 100경기 출전을 멀티골로 자축했다. K리그 역사상 100경기 기준 가장 많 은 공격포인트(73골 9도움)를 올린 주 니오는 17라운드 만에 20골을 터트리 는 신들린 득점력으로 K리그 최초로 경 기당 평균 득점 1점의 고지를 넘는 최초 의 선수가 될 수 있다. 주니오는 24일 한국일보에 “한국에서 나만의 역사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임하 고 있다”고 K리그 통산 100경기 출전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하지만 (이 런)결과물은 수면 위로 보이는 빙산의 일각일 뿐 가족과 친구, 함께 일하는 모 든 분들의 엄청난 희생과 노력 덕분에 가 능했다”고 주변에 공을 돌렸다. 성실하게 골을 넣는 모습을 본 따 ‘골 무원(골과 공무원의 합성어)’이라고 불 리는 주니오는 올 시즌 놀라운 활약을 보이고 있다. 개막전에서 팀의 첫 득점을 30
100경기 성남전 멀티골로 자축 경기당 평균 1점 첫 주인공 도전
따내며 득점포를 가동한 주니오는 올시 즌 K리그의 유일무이한 해트트릭 기록 까지 써냈다. 구단은 그의 골무원 캐릭 터를 살려 공무원 시험 학원 광고를 패 러디 해 홍보하기도 했다. K리그 통산 100경기째던 23일 성남 FC와의 17라운드 경기에서는 멀티골로 시즌 19^20호골을 기록했다. 그가 홀로 터트린 득점 수는 리그 6위 FC서울(16 골)을 포함해 무려 6개 팀이 올 시즌 기 록한 득점 수보다 많고 강원FC(20골) 와는 타이를 이룬다. 또 100경기 동안 73골 9도움을 기록해, 100경기 출전 달 성 시점을 기준으로 역대 최다 공격포인 트 기록도 썼다. 2위인 조나탄과 아드리 아노(63골 13도움)보다 공격포인트가 6개나 더 많다. 주니오는 그 비결을 묻 자 “골무원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수준 의 플레이를 보여드려야 하지 않냐”며 웃었다. 시즌 끝까지 이 기세를 유지하면 지
난 시즌 1골 차로 놓쳤던 득점왕은 물 론, K리그 최초로 경기당 평균 득점 1 점의 고지를 넘는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지금까지 K리그1에서 경기당 가장 많 은 득점을 올린 선수는 2018년 경기당 0.84점을 올린 말컹(당시 경남)이다. 또 속도를 조금만 더 높이면 K리그 단 일시즌 최다 득점자인 데얀(31골^당시 서울)의 기록도 넘볼 수 있다. 하지만 주니오는 “솔직히 누군가를 이긴다는 생각보단, 한국에서 나만의 역사를 만 든단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며 담담히 말했다. 역대 최다득점 2위(28골)인 김도훈 (당시 성남일화) 울산 감독은 주니오가 자신을 뛰어넘길 기대하고 있다. 주니오 도 “감독님은 매일 제가 더 발전할 수 있 도록 독려해준다”며 “나와 같은 포지션 에서 뛰었고, 한국 최고의 공격수였던 만큼 참고하기에 아주 좋은 사례”라고 했다. 오지혜 기자
304위 포포프 AIG 먹었다 뮌헨이 챔스리그 정복한 날 獨선수 첫 여자 메이저 정복 독일 명문 축구팀 바이에른 뮌헨이 유 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을 차지한 24일(한국시간), 독일 스포츠 계엔 뜻밖의 경사가 또 있었다. 세계랭 킹 304위로 독일인들에게조차 생소한 무명 여자골퍼 소피아 포포프(28^사진) 가 올해 첫 메이저 대회인 AIG 여자오픈 (총상금 450만달러) 깜짝 우승을 거머 쥐었다. 불과 한 달 전에는 동료 선수 캐 디를 맡을 정도로 선수로서의 존재감이 크지 않았으나, 독일 선수로는 처음 여 자골프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르며 신데 렐라 스토리를 썼다. 포포프는 24일(한국시간) 영국 스 코틀랜드의 로열 트룬 골프클럽( 파 71^6,649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 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
언더파 68타 기록, 최 종합계 7언더파 277 타로 우승했다. 포포프의 우승은 ‘무명 골퍼의 반란’이 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5년 LPGA 투어 신인으로 데뷔했으 나 투어 시드를 지키지 못했다. 2018년에 는 조건부 출전권으로 LPGA 투어에 복 귀했으나 역시 다음 시즌까지 시드를 유 지하지 못하면서 굴곡을 겪었다. 이번 시 즌도 그는 2부 투어인 시메트라 투어에서 뛰고 있었고, 7월 말 LPGA 투어 드라이 브온 챔피언십에는 친구인 아너 판 담(네 덜란드)의 캐디로 나서기까지 했다. 병마와 싸움에서 이겨낸 뒤 얻은 성과 라 더 값지다. 그는 “LPGA 투어에 처음 데뷔한 2015년에 몸무게가 11㎏ 이상 빠 져서 병원을 스무 군데 정도 돌아다녔 다”며 “겨우 라임병이라는 진단을 받을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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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석·윤이나의 정기구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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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가 왕이 되기 전$ 전설의 검 ‘엑스칼리버’의 주인은 여성이었다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 이야기를 처음 본 것은 아동문학전집에 포함된 책이었 다. 아서왕, 엑스칼리버, 마법사 멀린, 카 멜롯, 랜슬로트와 퍼시발 등을 알게 됐 다. 그리고 ‘아이디어회관 SF세계명작’에 포함된 마크 트웨인의 ‘아서왕 궁정의 코네티컷 양키’를 ‘아서왕을 만난 사람’ 이라는 제목으로 읽었다. 19세기의 기술 자가 6세기 아서왕이 다스리는 카멜롯 으로 타임슬립하여 벌어지는 모험 이야 기다. 이성과 합리주의로 무장된 근대의 작가가 쓴 SF라 마법사 멀린이 야비한 사기꾼으로 묘사된다. 원리를 모르는 이에게 새로운 과학은 마법과 같아 보이 기에 19세기의 기술자는 6세기의 마법사 멀린을 압도한다. 아서왕의 이야기는 흥미로웠지만, ‘아 서왕을 만난 사람’이 훨씬 재미있었다. 아동용으로 각색된 책으로 만난 아서왕 이야기는 일반적인 영웅담이었다. 신검 을 받은 영웅이 적을 물리친 후 태평성대 를 이뤘다는 것. 이후의 곤란한 일들이 있기는 하지만 인상적이지 않았다. 하지 만 아서왕 이야기의 아동 버전만을 보았 기 때문임을 곧 알게 됐다. 존 부어맨 감 독의 영화 ‘엑스칼리버’(1981)에 충격을 받으며 빠져들었다. ‘엑스칼리버’를 보고서야 아서왕 전설 이 왜 중세 영웅담의 전형이 됐는지 알 수 있었다. 영웅의 고난과 성장을 기본으 로 치열한 권력 투쟁과 음모와 질투, 진 기한 전설과 마법, 선연한 성과 폭력까 지 모든 것이 다 있었다. 총애하는 기사 랜슬롯이 아서왕의 부인 기네비어와 부 정을 저지르고 떠났다가 돌아오고, 아서 왕의 조카이며 아들이기도 한 모드레드 의 반란으로 최후의 전투가 벌어지는 등 ‘엑스칼리버’의 장면들은 이전에 알던 아 서왕 이야기와는 차원이 달랐다. 게다가 존 부어맨의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영화 답게 모든 장면들이 가슴 저리게 강렬했
니무에는 아서왕에게 엑스칼리버를 건네준 호수의 여인으로, 판본마다 설정이 다르지만 물과 관련이 있는 켈트 신화의 치유와 생명의 여인으로 많이 묘 사됐다.
넷플릭스 제공
여성 관점서 아서왕 이야기 재구성 ‘씬 시티’ 프랭크 밀러 만화가 원작
<1> 넷플릭스 ‘저주받은 소녀’
아서왕 전설 ‘호수의 여인’이 주인공
극장 대신 집에서 즐길 수 있는 동영상 스트리밍
특별한 능력 있어 부족 내 따돌림 자기부정^위기 딛고 점점 성장
서비스(OTT) 작품을 김봉석 문화평론가와
흑인이 연기하는 아서도 흥미로워 중요한 순간에 시즌1 끝나 감질
다. 카를 오르프의 ‘카르미나 브라나’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원탁의 기사들이 꽃 잎이 흩날리는 숲을 말 타고 질주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했다. ‘엑스칼리버’ 이후 아서왕에게 흥미가 생겼다. 아서왕의 일대기는 전설로 시작 돼 ‘브리튼의 역사’ ‘캄브리아 편년사’에 등장한다. ‘브리타니아 열왕사’ 이후 중 세가 되면 아서왕의 이야기를 다룬 책들 이 많이 등장한다. 토머스 맬러리의 ‘아 서왕의 죽음’이 가장 충실한 것으로 평 가된다. 아서왕이 실존 인물인지 아닌 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5, 6세기에 실존 한 브리튼족의 전쟁영웅 등 여러 인물에 서 따와 만들어진 허구라고 보는 입장 이 다수다. 영화 ‘킹 아서’(2004)에서 묘 사된 것처럼 로마에서 파견된 장군이라 고 보는 입장도 있다. 브리튼족이 포함 된 켈트족의 신화에서 유래한 인물이라 고 보기도 한다. 현대에 쓰인 아서왕을 다룬 책으로는 장 마르칼의 ‘아발론 연 대기’와 버나드 콘웰의 ‘아서왕 연대기’ 가 있다. 이번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저주받은 소녀’는 아서왕의 전사(前事)를 그린 판 타지 드라마다. 토머스 휠러가 쓰고, 프 랭크 밀러가 그린 일러스트레이티드 소 설이 원작이다. 토머스 휠러는 드라마 ‘엠파이어’, 애니메이션 ‘장화신은 고양이’ 와 ‘레고 닌자고’의 스토리와 시나리오 를 썼다. 프랭크 밀러는 미국 코믹스의 역사를 바꾼 거장으로 평가받는다. 앨 런 무어의 ‘워치맨’(1986)과 함께 프랭크 밀러의 ‘다크 나이트 리턴즈’(1986)는 코 믹스 장르를 한 차원 끌어올린 걸작이며 이후 코믹스의 흐름을 완전히 바꿔 놓았 다. 만화는 아이들의 오락에서 어른들도 빠져드는 예술로서 인정받게 됐다. ‘다 크 나이트 리턴즈’ ‘배트맨:이어 원’ ‘씬 시 티’ ‘300’ ‘데어데블: 본 어게인’ 등이 밀러 의 대표작이다.
윤이나 칼럼니스트가 번갈아가며 소개합니다. 매주 토요일 연재됩니다.
‘저주받은 소녀’의 서사는 여성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니무에가 있고, 어릴 때부터 절친인 핌과 아서의 여동생인 이그레인, 해적 두목인 레드 스피어 등이 고비마다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저주받은 소녀’가 프랭크 밀러 원작 이란 사실을 처음 들었을 때는 약간 의 아했다. 프랭크 밀러의 작품은 대단히 남성적이고, 거칠고, 폭력적이다. 완전 마 초 스타일이라고 할 정도다. 그런데 여 성이 주인공인 아서왕의 전설을 그린 작 품이라니. 원작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니 프랭크 밀러가 스토리를 쓴 것은 아니었 다. 프랭크 밀러가 어느 정도 영향을 줬 을 수는 있겠지만, 원작 소설을 쓴 건 토 머스 휠러다. ‘저주받은 소녀’는 아서왕 이전에 엑스 칼리버의 주인이었던 여왕이 니무에라 고 말한다. 니무에는 ‘호수의 여인’으로 알려져 있다. 엑스칼리버를 건네준 호수 의 여인이며, 아서왕이 죽음을 앞두고 아 발론으로 떠날 때 함께 한 세 여인 중 하 나. 판본마다 설정이 달라지지만 물과 관련이 있는 켈트 신화의 치유와 생명의 여인으로 많이 묘사됐다. 마법사 멀린의 연인이나 제자로도 나온다. ‘저주받은 소녀’의 니무에는 페이족이다. 페이족은 인간과 똑같이 생긴 종족부터 머리에 뿔 이 달리거나 특이한 외형을 가진 종까지 다양하게 존재한다. 한때 인간과 함께 지구에 존재했지만 언젠가부터 사라진 혹은 멸종당한 존재들이 페이족이다. 마법과 초자연적인 설정이 등장하기 는 하지만 아서왕 이야기는 완벽한 판타 지의 세계가 아니었다. 고대의 신화와 전 설에 중세 기사 영웅담 등을 마구 섞은
이야기다. 그러나 현대 판타지인 ‘저주받 은 소녀’는 인간과 다른 존재들이 공존 했던 세계를 보여 준다. 그러나 광신도 집단인 레드 팔라딘은 교황의 지시를 받 아 페이족을 학살하기 시작한다. 다른 신을 섬기고, 인간과 다른 외양인 존재 들을 말살시키려는 것이다. 니무에는 어릴 때부터 특별한 능력이 있어 부족 내에서도 따돌림을 받는다. 우리와 다른 존재는 언제나 위협적이라 고 생각하니까. 레드 팔라딘의 공격을 받은 어머니는 죽기 전에 니무에에게 엑 스칼리버를 건네준다. 반드시 마법사 멀 린에게 줘야 한다면서. 브리튼의 왕 우서 펜드래곤의 참모로 있던 멀린은 엑스칼 리버가 살육을 불러온다며 없애 버릴 계 획을 갖고 있었지만, 페이족이 말살당할 위기에 놓이면서 혼란에 빠진다. 에피소드가 진행되면서 니무에가 만 나는 이들의 이름을 들으면, 이미 알고 있는 그들이 연결된다. 아서, 우서 펜드 래곤, 이그레인, 가웨인 그리고 1시즌 마 지막에야 이름이 나오는 퍼시발과 랜슬 롯 등. 아서는 몰락한 기사의 아들이며, 빚 때문에 야비한 도둑질까지 하는 초 라한 인물이다. 그리고 흑인. 처음 아서 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니무에가 아무 리 주인공이어도 아서가 이리 초라해도 되는 것인가 생각했다. 다행히 뒤로 갈 수록 아서는 정신을 차리고, 명예를 위 해 싸우는 인물로 성장한다. 좋은 리더
십도 보여 준다. 초반에는 다른 이름으 로 불리던 캐릭터가 고난이나 혼돈을 겪 고 난 후 본명이 드러날 때 ‘그렇지’라는 생각이 든다. ‘원탁의 기사’ 주요 인물들 이 등장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었으니 까. 이렇듯 ‘저주받은 소녀’가 익히 잘 알 려진 캐릭터들을 어떻게 활용하며 ‘전 설’을 재구성할 것인지 궁금해하며 보 게 된다. ‘저주받은 소녀’의 주인공은 니무에 다. 그가 누구이고, 어떻게 성장해 가는 가에 주목하게 된다. 영웅담이 흔히 그 렇듯이 자기부정에서 출발한다. 어릴 때 부터 따돌림을 받았던 니무에는 자신에 게 주어진 의무를 믿지 않는다. 하고 싶 지도 않다. 부족의 치유자도, 페이족의 여왕도 니무에는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에게는 힘이 있다. 엑스칼리버를 들고 도망을 치다가 늑대 떼에게 위협을 받으 면서 비로소 니무에는 강력한 힘을 보여 준다. 싸워서 이기고, 증명해야 할 순간 은 결국 오고야 만다. 결정적 순간의 선 택이 그를, 승자로 만든다. 승리를 원하 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영웅담은 결국 승자의 서사시로 정리돼야 하니까. 또한 ‘저주받은 소녀’의 서사는 여성을 중심 으로 이뤄진다. 니무에가 있고, 어릴 때 부터 절친인 핌과 아서의 여동생인 이 그레인, 해적 두목인 레드 스피어 등 이 고비마다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가장 인기가 좋았던 판타지 ‘왕좌
넷플릭스 제공
의 게임’의 매력은 치열한 암투였다. 서 로 이기기 위해, 권력을 위해 타협하고, 연합하고, 배신하고, 짓밟는데 그 와중 에 수많은 사람이 죽는다. 아무리 머리 가 뛰어나고, 힘이 세고, 모사꾼이어도 상관없다. 함정에 빠지기도 하고, 단순 한 실수이기도 하고, 그저 힘이 모자라 죽기도 한다. 조지 R.R. 마틴이 역사 마 니아이고, 장미전쟁 등에 심취한 덕에 ‘왕 좌의 게임’의 생생한 권력 투쟁이 탄생 했다고 한다. 인간의 역사는 웬만한 픽 션보다 더 드라마틱하고 뒤죽박죽이고 잔혹하다. ‘저주받은 소녀’가 마스터피 스는 아니지만 펜드래곤과 레드 팔라 딘, 니무에를 둘러싼 치열한 분쟁과 음 모도 꽤 흥미진진하다. 느리게 진행되지 만 후반으로 가면 충분히 시선을 사로 잡는다. ‘저주받은 소녀’의 아쉬움은 이제 중 요한 순간인데 1시즌이 끝난다는 것이 다. 큰 이야기로 설정된 드라마의 최근 경향은 1시즌에서 인물의 배경과 성장 을 어느 정도 보여 주면서 확장되고, 흥 미로워지는 순간에 시즌을 끝낸다. 2시 즌을 기대하게 만들어 제작비를 받으려 는 속셈인 것은 알겠지만 보는 입장에서 는 약간 맥 빠지기도 한다. ‘저주받은 소 녀’도 더욱 재미있어지는 순간 에서 끝나 버리니, 다음을 안 에 볼 수가 없다. 김봉석 문화평론가
똑같이 그려낸 그림-의궤 T : 안녕하세요! 요즘엔 날씨 가 많이 따듯해졌습니다. 곧 봄 이 올 것 같아요. 모두 건강하셨습니 까? 혹시 봄이 되면 가장 먼저 하고 싶 으신 게 있으십니까? A : 봄엔 꽃구경 가야죠. 사진 도 많이 찍고요. H : 상추나 깻잎 씨도 뿌리고, 야채 모종을 심고 싶어요. L : 글쎄..주부들은 봄이 되면 제일 먼저 겨울옷이랑 이불을 싹 빨아서 정리하죠. 집안 대청소도 하 고요. T : 그렇죠..늘 새로운 계절이 시작될 때마다 할 일이 정말 많 은 것 같아요. 그런데 오늘은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옛 사 람들은 사진기가 없었던 당시에 어떻 게 멋진 추억을 남겼을까요? P : 글로 남기지 않았을까요? 조선시대에는 기록들이 참 많 았잖아요. L : 맞아요. 유네스코 문화유산 으로 우리나라 기록들이 많다 고 신문에서 읽었던 거 같아요.
T : 네 맞습니다. <조선왕조실 록>이나 <승정원일기>, <동의 보감>, <난중일기> 등의 기록이 유네스 코 기록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A : 그런데 글로 기록하는 데에 는 한계가 많을 것 같아요. 아 무리 자세히 쓴다고 해도 사진처럼 선 명하게 표현할 수는 없잖아요. T : 그런데 조선시대에도 실물 과 똑같은 사진이 있습니다. 아 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행사를 기록한 ‘그림’이라고 해야 됩니다. 한 번 사진 을 살펴볼게요.
H : 손에 창을 든 군졸들도 보 이고, 궁궐처럼 보이는 건물도
L : 오른쪽 그림은 여인들이 춤 을 추는 장면을 그린 것 같아요. P : 그러게요. 오른쪽 그림은 잔치 날 그려진 것 같은데요. T : 네, 아주 자세히 잘 보셨습 니다. 조선시대에 나라에서 중 요한 행사가 있을 때, 이렇게 그림을 그려서 기록을 남겼는데요. 이 그림을 바로 ‘의궤’라고 합니다. 아주 자세하고 정밀하게 그려서 마치 사진 을 찍어놓은 듯해요. P : 그럼 이 그림들은 화가들이 그린 건가요? T : 네, 맞습니다. 바로 궁중화 원들이 그린 거예요. 조선시대 에는 ‘도화원’이라는 기관이 있었습니 다. 나라의 중요한 행사들을 그릴 수 있 는 전문 화가들을 양성하는 기관이었죠. A : 아! 맞다. 옛날에 그 드라마 있었잖아요. 박신양이 나왔던 건데...
A : 기왓장 위에 초록색으로 아 주 세밀하게 소나무도 그려놨어 요. 사람들 입은 옷도 각양각색이고요.
T : 바람의 화원이요?^^ A : 맞아요, 맞아. 그 사람이 거 기서 조선시대 화가로 나왔어요.
있네요.
T : 도화원의 화원들은 개인적 인 취향대로 그림을 그릴 수는 없었습니다. 다만 나라에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 똑같이 그려내는 기술을 연마하 는 데 최우선의 목표를 두었습니다. L :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데 일 일이 특징을 잡아서 그리기가 어려웠을 것 같아요. H : 그러게요. 눈도 빠르고 손 도 빨라야겠네. T : 그렇죠. 특히 움직이는 사 람들의 동작 하나하나를 놓치 지 않고 그려내는 데에는 정말 많은 연 습과 훈련이 필요했습니다. 그렇다고 월급을 많이 받는 것도 아니었어요. 한 달에 겨우 베 한 필 정도를 받아서 생계 를 꾸려야 했습니다. A : 어휴....그럼 어떻게 살아 요? T : 그래서 많은 화가들이 도화 원 일이 끝나고 나면, 개인적으 로 양반들의 초상화를 그려주거나 사 군자를 그려 돈을 벌었습니다. P : 그럼 이런 의궤는 보통 사 람들은 절대 그릴 수 없는 건가
요? 예를 들어 칠순잔치라든가, 집안 의 혼례식이라든가... T : 네, 아주 좋은 질문을 해 주 셨습니다. 의궤는 나라와 왕실 의 중요 행사에만 그렸던 그림입니다. 아주 많은 전문 화원들이 필요했기 때 문에 아무나 함부로 그릴 수 있는 게 아 니었어요. L : 이런 문화유산을 보고 있으 면, 정말 자랑스러워요. 어떻게 고스란히 후대에 남길 수 있었을까... 대단하기도 하고요. T : 그렇죠.^^ 그런데 후대에 온전히 보존하지 못하고, 빼앗 긴 것들도 많습니다. 특히 영조 왕의 혼례를 그린 의궤는 1866년 프랑스에게 빼앗겼다가 2011 년에 다시 되돌려 받았어요. 145년 만 의 귀향이었습니다. A : 그러고 보면 일제시대에 빼 앗긴 유물이나 유산도 아주 많 을 것 같아요. T : 사실 우리나라가 독립을 하 고도 아직 되찾지 못한 문화재 가 대다수입니다.
H : 그런걸 보면, 돌아온 의궤 는 정말 대단하네요. 구경하 고 싶어요. T : 기회가 되시면, 한국 방문 시 국립중앙박물관에 들르셔 서 보셔도 아주 좋은 경험이 되실 것 같 습니다. 오늘 배우신 것 중에, ‘실물과 똑같은 조선왕실의 그림-의궤’라는 것 만 기억하셔도 꽤 많은 도움이 되실 것 같아요. 그럼 다음시간에 찾아뵙겠습 니다.
천영미 박사
(고교 및 대학 강사(한국) 전 한국연구재단 소속 개인연구원 현 시드니 시니어 한인 대상 역사/인문학 강사) rhodachu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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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9일 2020년 토요일 8월 28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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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여왕 사로잡은 명품 와인, 그 뒤엔 종자 나눔이$
캐나다에서 일어난 일이다. 50년 동안 농 사를 지은 한 농부가 다국적 종자 회사 몬 산토에 고소를 당했다. 고소장엔 몬산토의 특허받은 카놀라 종자를 농부가 무단으로 심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농부는 황망할 수밖에 없었다. 몬산토의 종자를 심은 적이 결코 없었기 때문이다. 봄 이 되면 지난해 받아 둔 씨를 뿌리고 작물을 재배해 수확했다. 좋은 종자는 다시 남겨 다음 해 봄을 준비했다. 농부는 자신의 종 자를 가꾸며 살아왔을 뿐이다. 그런데 고 소장이라니, 마른하늘에 날벼락이었다. 실상은 이랬다. 이웃 농가에서 몬산토의 카놀라 종자로 작물을 재배했다. 어느 날 이웃의 카놀라씨가 바람을 타고 날아와 농 부의 밭에 떨어졌고, 수십 년 동안 정성 들 여 재배한 농부의 카놀라 사이에 몬산토의 카놀라가 함께 자라고 있었다. 이를 알아 낸 몬산토가 자기 회사의 종자를 무단으로 재배했다면서 농부를 상대로 소송을 건 것 이었다. 재판 결과는 어땠을까. 19명이나 되는 변 호인단을 꾸린 몬산토를 상대로 농부는 전 재산을 털어 선임한 한 명의 변호사로 맞섰 다. 하지만 현실은 영화보다 가혹하지 않던 가. 농부는 패소할 수밖에 없었다. 당장 몬 산토의 종자를 폐기해야 했다. 자신의 정성 과 노하우가 담긴 종자마저 없애야 했다. 무너져 내린 농부의 모습은 그날 폐기한 것 이 작은 종자만이 아님을 보여 주었다. 이는 몇 해 전 방영된 ‘종자, 세계를 지배 하다’라는 다큐멘터리에 나오는 한 장면이
부르넬로 품종을 창시한 페루치오 비욘디 산티 (위)와 품종 나눔을 실천한 프랑코 비욘디 산티. 비 욘디 산티 와이너리의 이름은 페루치오의 아버지 자코포 비욘디(Jacopo Biondi)와 어머니 카테리 나 산티(Caterina Santi)의 성을 합쳐 지었다. 홈페이지 캡처
비욘디 산티(Biondi-Santi) 와이너리에서 생산하는 와인들. 왼쪽부터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 DOCG 리제르바,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 DOCG 아나타, 로소 디 몬탈치노 DOC 페시아 로사, 로소 디 몬탈치노 DOC, 로사토 디 토스카나 IGT.
다. 동명의 책을 출판한 적도 있거니와, 얼 마 전부터 도시 텃밭에서 주말을 보내다 보 니 이따금 ‘종자’ 생각이 싹처럼 돋는다. 필 자는 땅콩 맛이 좋기로 유명한 고창에서 오 빠가 구해 온 토종 땅콩을 텃밭에 심었다. 10여년 전부터 농사를 짓기 시작해 이젠 농 부가 다 된 오빠가 예의 캐나다 농부가 그 랬던 것처럼 해마다 좋은 씨앗을 골라내 ‘대’를 잇게 한 우량 종자다. 포도나무도 이런 방식으로 밭에서 선별 육종한다. 오래된 여러 포도나무 가운데 풍 토에 잘 맞고 건강하며 와인 메이커가 추구 하는 맛과 향을 가진 나무(변종=클론)를 고른다. 그 가지를 잘라 대목에 접붙여 식재 한다. 이런 방식으로 몇 대를 거치면 원하는 포도나무를 얻을 수 있다. 종자 회사의 종 묘장에서 하나의 클론만 선택하여 대량으 로 식재하는 방식(Clonal Selection)과 는 분명 다르다. 농부가 자신의 밭에서 직 접 선별 육종하는 이 방식을 ‘마샬 셀렉션 (Massal Selection)’이라 한다. 이렇다 보니, 같은 품종의 포도나무라 해 도 산지마다 집집마다 포도의 풍미가 다르 다. 포도 맛이 다르니 당연히 와인 맛도 천 차만별이다. 마치 우리 조상들의 씨간장처 럼 한 집안의 고유한 맛과 향이 밴 포도나 무의 역사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그런데 이렇게 육종한 귀한 포도나무를 이웃은 물론이고 마을 사람 모두에게 나눠 준 곳이 있다. 게다가 재배법과 양조법까지 전수해, 온 마을에 맛있는 와인향이 가득 한 곳이다. 바로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 의 작은 마을 몬탈치노다. 이 마을에서 만 드는 와인을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BdM^ Brunello di Montalcino)라고 한다.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는 와인 애호가들 이 꼭 마셔 보고 싶어 하는 와인이다. 문제
비욘디 산티 가문이 운영하는 일 그레포(Il Greppo) 포도밭 전경. 비욘디 산티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를 만 드는 포도가 생산되는 밭이다. 리제르바는 25년 이상 된 나무의 열매로, 아나타는 10~25년 된 나무의 열 매로 알코올 발효 후 리제르바는 6년(오크 숙성 3년, 병 숙성 6개월), 아나타는 5년(오크 숙성 3년, 병 숙 성 4개월) 숙성한다. 둘 다 작황이 좋은 해에만 만든다. 특히 리제르바는 작황이 매우 좋은 해에만 만든다. 와이너리 홈페이지 캡처
시고 떫은 맛 강한 부르넬로 품종 장기 숙성으로 부드러운 맛 명성 귀하고 귀한 종자, 이웃에 나눠 줘 몬탈치노 마을 伊 4대 와인 생산 명품 가치는 정성과 나눔이 바탕 부르넬로 품종 통해 증명해 보여
는 가격이다.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는 법적 으로 수확한 해부터 5년이 되는 1월 1일 이 후에 출시해야 한다(리제르바는 6년). 여기 에 오크 숙성을 2년 이상 한 뒤, 병 숙성도 4개월 이상 해야 한다(리제르바는 6개월). 그러니 비쌀 수밖에 없다. 물론 대안은 있 다. 같은 품종으로 만든 로소 디 몬탈치노 (Rosso di Montalcino)라는 와인은 가 격도 맛도 접근하기에 부담 없다. 몬탈치노 마을에서 비교적 어린 부르넬로 품종으로 숙성기간이 조금 더 짧고 완화된 규정으로 만든다. 와인 이름 맨 앞에 붙은 ‘부르넬로’는 종 자 나눔을 실천한 비욘디 산티 가문이 육종 한 포도나무의 품종 이름이다. 1932년, 이 탈리아 농림부는 비욘디 산티 가문의 페루 치오를 이 품종의 창시자로 공인했다. 페루 치오는 외할아버지 클레멘테(Clemente Santi)에게서 포도밭을 물려받았다. 클레 멘테는 비노 로소 스켈토 부르넬로(Vino rosso scelto Brunello)로 1869년에 몬 테풀치아노 농업평가회에서 은메달 2개를 받았을 정도로 열정적인 와인 메이커였다.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부르넬로라는 품 종 이름이 처음 등장한 건 바로 그의 외할 아버지 때부터였다. 부르넬로는 산지오베제의 변종(클론) 가 운데 산지오베제 그로소라는 품종이다. 토 스카나 지방에서 주로 심는데, 몬탈치노 마 을에서 재배하는 이 변종을 특별히 부르넬 로라 부른다. 부르넬로는 원종(原種)인 산지오베제처 럼 산도도 높지만 타닌 또한 강해 시고 떫 다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와이 너리는 여러 품종을 섞어 신맛과 떫은맛을 줄였다. 바로 바로 마시기 좋은 와인을 만 들어 팔아야 돈이 잘 돌기 때문이었다. 그
비욘디 산티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 리제르바 1888년산과 1891년산.
러나 페루치오는 높은 산도와 강한 타닌 이 와인의 숙성력을 높인다는 사실을 알았 다. 단점이라 여겨 감추려던 허물이 외려 숨 겨진 보물인 경우가 바로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페루치오는 다른 품종을 섞지 않았을 뿐 더러, 외려 더 작고 더 검푸른 부르넬로 100%로 와인을 담갔다. 시간이 걸리더라 도 장기 숙성형 와인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 이었다. 그는 발효를 마친 와인을 커다란 슬로베니아산 오크통에 넣어 5년 동안 숙 성했다. 높은 산도와 강한 타닌은 긴 숙성 기간 동안 와인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정 교한 구조감과 부드러운 질감을 지닌 명품 와인을 빚어냈다. 1888년 마침내 비욘디 산 티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의 첫 빈티지 와인 이 탄생했다. 사실, 페루치오는 온갖 역경 속에서 와 인을 빚었다. 포도나무 전염병인 흰가루병 (Oidium)과 필록세라를 겪어 냈고, 제1차 세계대전을 치렀다. 그러는 사이 몬탈치노 의 농가 대부분이 포도 농사를 포기했지 만, 페루치오만은 부르넬로 품종을 꾸준 히 재배해 와인을 만들었다. 과연 페루치오 덕분에 부르넬로 품종이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역사의 곡절 속에서 살아남은 비욘디 산 티 와인은 유명인을 만나 이름을 떨치게 된 다. 물론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이미 입 소문이 났지만, 그 진가를 세상에 널리 알 린 이는 엘리자베스 여왕이었다. 1969년 ‘비 온디 산티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리제르바 1955’를 맛본 엘리자베스 여왕이 감탄을
와이너리 홈페이지 캡처
금치 못했고, 이 소문이 퍼지며 와인의 명성 또한 높아졌다. 한편 숙성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도 받았 다. 1994년에 열린 시음회에 첫 빈티지인 1888년산과 1891년산을 포함해 100년 동 안 생산한(1888~1988) 15개 빈티지 와인이 나왔다. 이 가운데 1891년산이 특히 훌륭 한 맛과 향을 가졌다고 평가됐다. ‘디캔터 (Decanter)’의 저널리스트 니컬러스 벨프 리지는 “어떤 인간이 103세의 이 와인만큼 건강하겠는가!”라며 찬사를 보냈다. 사실, 애호가들은 비욘디 산티가 만든 와 인의 진가를 진즉부터 알고 있었다. 페루치 오의 대를 이어 비욘디 산티를 이끈 탄크레 디(Tancredi Biondi Santi)는 1927년부 터 오래된 와인을 리코르킹(Recorking) 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같은 빈티지 의 와인으로 채워(Topping up), 코르크 로 다시 봉한 뒤 레이블과 인증서까지 붙여 준다. 특히 1970년 3월에는 이 서비스를 위 해 셀러에 보관 중이던 1888년산과 1891년 산, 1925~1945년산 올드 빈티지 와인이 대 거 세상에 나왔는데 그 맛이 여전히 생생하 고 훌륭해 애호가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고 한다. 이러한 명성에 걸맞게 1999년에는 여 왕의 와인이란 별칭을 얻은 1955년산 리 제르바 와인이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에서 선정한 ‘20세기 최고 와 인 12종’ 가운데 이탈리아 와인으로는 유일 하게 이름을 올렸다. 2011년에는 와인 전문 지 ‘비벤다(Bibenda)’에서 이탈리아 통일 150주년을 기념해 1964년산 리제르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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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벌로 선정했다. 명실공히 국가를 대표하 는 와인으로 인정한 것이다. 페루치오가 부르넬로 품종을 창시해 맛 을 완성했다면, 이 품종을 몬탈치노 마을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나눔의 가치를 실현 한 이는 페루치오의 손자이며, 탄크레디의 아들인 프랑코 비욘디 산티다. 프랑코는 선대의 업적에 안주하지도 않았다. 품질을 더 높이기 위해 부르넬로 품종의 오래된 나 무를 또다시 선별 육종했다. 마침내 그는 BBS11(Brunello Biondi Sannti 11)이 라는 좋은 품종을 얻을 수 있었다. 별로 좋아하는 말은 아니지만, 이런 사실 을 살피다 보면 집안 내력이라는 게 있구나 싶다. 프랑코는 대를 이어 힘들게 노력해 얻 은 품종을 독점하지 않고, 마을 사람들에 게 나눠주었다. 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자 신의 노하우가 담긴 양조법도 가르쳐, 이웃 생산자들이 뒤처지지 않고 평균 이상의 맛 을 내게끔 적극 도왔다고 한다. 프랑코는 와인 관련한 일에서뿐만 아니 라 몬탈치노 마을을 위한 모든 일에 솔선 수범했다. 한마디로 마을의 ‘홍반장’이자 ‘어른’이었던 셈이다. 몬탈치노 마을을 자연 친화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고, 오래 된 마을 수도원을 복원하는 등 몬탈치노를 아름다운 와인의 고장으로 가꾸려고 정성 을 기울였다. 그의 부단한 노력 덕분에 1967년에 76 ㏊에 불과하던 마을 포도밭이 2009년에 는 2100㏊까지 늘었다. 포도 농가도 210여 곳이 됐다. 1980년에는 몬탈치노의 와인, 즉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가 이탈리아 와인 의 최고 등급인 DOCG를 최초로 부여받았 다. 당시 DOCG 등급을 받은 곳은 부르넬 로 디 몬탈치노와 더불어 바롤로, 바르바레 스코, 비노 노빌레 디 몬테풀치아노 4곳뿐 이었다. 부르넬로 품종을 창시한 페루치오도, 종 자 나눔을 실천한 프랑코도 이제 이 세상에 없다. 하지만 그들 비욘디 산티 가문의 노력 이 바탕이 되어 몬탈치노는 토스카나와 이 탈리아를 넘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인 마 을이 되었다. 지금도 몬탈치노 마을 곳곳 에서 와인 장인들이 바롤로, 바르바레스코, 아마로네와 함께 이탈리아 4대 명품 와인 을 만들고 있으리라. 명품의 가치는 정성을 쏟되 나눔에 있음 을 비욘디 산티 가문의 부르넬로 품종이 증 명한다. ‘자본의 법’이 아무리 아니라고 하 더라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예의 캐나다 농부와 몬산토, 둘 가운데 종자를 훔친 자 가 누구인지를, 종자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어느 날 바람결에 토종 씨앗이 날아다니 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농부의 밭에 내려 앉아 고소장이 아닌 희망의 싹을 틔웠으면 좋겠다.
B28
2020년 8월 28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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