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제 0919호
2020년 9월 18일 금요일
요즘 ‘관심 집중 지역’은 시드니남서부 거점 리버풀 서부공항, 테크놀로지파크 & 인프라 허브, 대규모 주택단지 등 ‘신도시’로 변모 추진 월러 시장 “10년 전 상상 못한 변화 진행 중” 광역시드니 남서부의 거점인 리버 풀(Liverpool). 시드니의 신공항인 서 부시드니국제공항(Western Sydney International Airport)이 리버풀에 서 멀지 않은 배저리스크릭(Badgerys Creek)에서 연말부터 본격적인 공사 가 시작된다. 리버풀이 바로 호주 최대 규모 국책사업(54억 달러 규모)의 관문 (gateway)에 위치한다는 점에서 요즘 인프라스트럭쳐와 개발 시장에서 가장 뜨는 지역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리버풀은 과거 시드니에서 상대적으 로 낙후 지역에 속했다. 10년전 상상조 차 못했던 대규모 프로젝트가 줄을 잇 고 있다. 고용, 대규모 주택신축, 테크놀로지, 교육, 보건, 엔터테인먼트의 허브, 호 주에서 최고의 교통망 등.. 호주 도시 중 가장 많은 인프라스트럭쳐 지출이
진행되는 지역이 됐다. 4대째 60년동안 이 지역에 살아 온 토 박이인 웬디 월러 리버풀 시장(Mayor Wendy Waller)은 “리버풀 지역에 3개 이상의 대학과 종합 병원, 혁신 아젠다, 다문화 지역사회 등 놀라운 변화가 진 행 중이다. 웨스턴 시드니대(Western Sydney University) 리버풀 캠퍼스와 리버풀 병원 업그레이드에 7억4천만 달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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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항 건설로 큰 변화가 예상되는 남서부 거점 리버풀
투자된다. 시드니 시티, 파라마타에 이 어 리버풀은 시드니의 세 번째 도심 중 심지(third CBD)가 되면서 신공항과 함께 서부와 남서부의 관문(gateway)
호주 거주 임시비자 소지자들 더욱 어려워진 생활고로 고통 코로나 팬데믹 이후 상당수의 호 주 거주 임시비자 소지자들(temporary visa holders)이 극심한 경 제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설문 조사는 NSW대학과 UTS가 지난 7월 전국에서 5천명의 유학생과 1천명의 기타 임시비자 소지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응답자의 70%는 팬데믹 이후 직 장을 잃거나 근로 시간이 대폭 줄었 다고 밝혔다. 또한 식료품 및 임대 비를 지불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응 답한 사람도 다수였으며 전체의 3 분의 1은 생계를 위해 전적으로 자 선 단체의 도움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결과는 바시나 파벤블 럼(Bassina Fabenblum) 부교수 (NSW 법대)와 로리 버그(Laurie Berg) 부교수(UTS 법대)가 공 동 집필한 연구 보고서(As if we weren’t humans: The abandonment of temporary migrants in Australia during COVID-19)를 통해 발표됐다. 조사 대상 5명 중 1명은 국경이 폐쇄되었거나 항공편이 없어 본국 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대답했다. 응답자의 거의 절반(42%)이 팬데 믹 이후 노숙자가 될 것을 두려워 한 적이 있으며 유학생 7명 중 1명 (14%)은 실제로 잠잘 곳이 없어 일 정 기간 친구 집의 거실이나 학교, 차 안에서 지내야 했다고 밝혔다. 유학생의 30%가 지난 3월 1일 이 후 식비를 지불할 수 없는 상황을
투데이 한호일보
유학생 43% “노숙자 될까 걱정” 3분의 1 “자선단체 도움 의존” 7월 5천명 설문결과 “경제난 극심” 경험했고 5명 중 1 명은 난방비나 전기세 고지서를 결제할 수 없는 상 황이었다. 10%는 경제적 여력이 없 어 약을 사거나 의사를 만날 수 없 는 어려운 처지였다. 57%는 “10월까지 자금이 바닥날 것”으로 우려했다. 또 25%가 언어 폭행의 인종차별 을 경험했으며 또 다른 4분의 1은 외모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그들을 피하는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파벤블럼 부교수는 “응답자 중 1,600명 이상이 아시아인의 외모 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코로나 바
이러스 보균자로 취급을 당했거나 마스크 착용과 같은 차별을 경험했 다”고 설명했다. 레드펀 법률센터(Redfern Legal Centre)의 유학생 전문 변호사 숀 스팀슨(Sean Stimson)은 “매우 불안정한 상황”에 있는 유학생들이 늘고 있어 우려되는 상황이다. 고객 들 중 많은 학생들은 법적인 조언 외에 임시 거주지나 긴급 식료품 지 원과 같은 서비스를 필요로 하고 있 다.”고 말했다. 손민영 기자 Gideon@hanhodaily.com
[외교] 악재 거듭되는 호주-중국 관계
2면
[비즈니스] 중고차, 반려견 가격 왜 오르나?
4면
[비즈니스] 기업들, 소비행태 변화 적응해야
6면
[부동산] 대도시 외곽지역 임대비 상승 추세
9면
[이슈] 호주 개인정보 중국 기업 수집 파문
10면
[커뮤니티] 시드니올림픽 남북공동입장 20주년 행사
11면
[문학지평] 시 - 송운석, 수필 - 김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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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대규모 인프라스트럭쳐와 더불어 대 형 주택단지도 건설된다. NSW 기획 부(Department of Planning)는 향후
5년 동안 1만2,750세대의 주택이 신축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리버풀 센트럴 을 포함한 시티와 리버풀역 인근에 2개 의 고층 타워가 신축된다. 더 파운드리
(The Foundry)와 더 페이퍼 밀(The Paper Mill) 명칭의 두 타워는 유명 건축설계사무소 로더로우만(ROTHELOWMAN)이 디자인했다. 조지스 강(Georges River)에 리비 에라(Riviera) 마리나 부두, 서부 쉐퍼 드 스트리트(Shepherd Street), 동부 무어뱅크(Moorebank)에 주택가가 신 축되며 인근에 식당가, 상가, 저층 아파 트가 조성될 예정이다. 고급 주택 건설로 유명한 머백(Mirvac)도 이 지역에 첫 주택을 런칭한다. 2017년 메릭빌(Marrickville) 소재 ‘매 릭 앤드 코(Marrick + Co)로 각광을 받은 것처럼 180세대의 조지스 코브 주 택단지 (Georges Cove Residences) 를 신축한다. 테라스와 단독주택이 혼합된 조지스 코브 레지던스(Georges Cove Residences)는 카운슬의 승인을 대기 중이 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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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치 ( 외 교 )
2020년 9월 18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악화일로 호주-중국 관계 …‘악재’ 또 늘어나
한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는 순 얀타오 주시드니 중국 영사
모슬만 의원 전 자문관 ‘존 장’ 해외간섭법 위반 혐의 수사 중 연방경찰 영장에 ‘순 얀타오 중국 영사’ 포함돼 충격 중국 총영사관 “악의적 중상모략” 강력 반발 주중특파원 2명 강제 귀국 이어 ‘추가 보복’ 우려
“호주연방경찰(AFP)과 호주안 보정보국(ASIO)이 샤케 모슬만 (Shaoquett Moselmane) NSW 상원의원(노동당)의 존 지센 장 (John Zhisen Zhang) 전 정책자 문관에 대해 외국인 간섭(foreign interference) 위반 혐의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또 AFP의 수색 영 장(warrants)에 순 얀타오(Sun Yantao) 주시드니 중국 영사가 포 함됐다.” 15일 호주 공영방송 ABC의 충 격적인 내용 보도는 이미 악화일로 인 호주-중국 관계에 새로운 악재 를 추가했다. 순 영사는 중국 시드니총영사관 에서 중국 정부와 호주에 있는 중 국계 이민자들과 친중국계 단체들 (pro-Beijing organisations)과 의 관계를 주관하고 있는 외교관 이다. OCAO(Overseas Chinese Affairs Office)의 이 영사 업무는 2018년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산 하 대외영향력 관장 기구인 통일 전선공작부(United Front Work Department)에 편입됐다.
주시드니 중국 총영사관은 순 영사의 이름이 영장에 거론됐다는 보도와 관련해 성명을 통 해 “우리는 호주에서 임무 수행 시 항상 국제 법과 국제관계의 기본 법규를 준수했다”고 주 장하고 “침투 행위 관련 주장은 완전 근거 없 는 악의적인 중상모략일 뿐”이라고 격앙된 반 응을 보였다. 지난 6월 AFP와 ASIO는 모슬만 의원과 장 전 자문관의 집과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 다. ABC는 이들 외 중국인 학자 2명(첸 홍 교 수, 리 지안준)과 호주 주재 중국인 기자 4명에 대해서도 가택수색을 집행했다고 지난 주 보 도했다. 이어 ABC는 15일 “장 전 자문관 가 택수색에서 랩톱과 휴대전화가 압수됐고 그와 중국 고위 외교관들이 주고받은 이메일과 메 시지, 전화 통화 녹음이 입수돼 분석됐다. 이 를 통해 AFP 영장에 순 영사의 이름이 포함됐 다”고 추가 보도했다. 호주연방경찰은 “장과 그의 동료들(학자 2 명, 기자 4명 등)은 그들이 중국의 대외 첩보 및 해외영향력 기관에 협조한다는 사실을 숨 긴 채 위챗에 비밀 소셜미디어 그룹을 만들어 모슬만 NSW 상원의원에게 중국 정부를 대변 하도록 영향을 주는 행동을 한 것으로 추정된 다. 이는 호주의 해외간섭법 위반”이라는 혐 의를 두고 수사를 하고 있다. 이같은 AFP의 의혹 제기(혐의 주장)에 대해 모슬만 의원과 장 전 자문관은 “우린 대화방을 통해 신문 기사와 논평 등을 공유했다. 또 농담 을 포함한 일상적 대화를 나누었을 뿐”이라면 서 혐의를 강력 부인했다. 만약 장 전 자문관 (호주 시민권자)이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고 15년 실형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된 것은 양국 관계에서 매우 중요한 순간(very significant moment)이다. 중국으로부터 여 러 형태의 보복(retaliate)을 예상할 수 있다. 중국 체류 호주인들은 모든 종류의 수사와 기 관원의 방문 대상이 될 수 있다. 중국은 다른 나라의 도발(provocation)로 간주하는 일을 그냥 좌시하지 않는다”라고 경고했다.
도피하다시피 중국을 떠나 8일 귀국한 빌 버틀스 ABC 특파원
빌 버틀스(Bill Birtles) ABC 주중특파원과 마이클 스미스(Michael Smith) AFR(오스트 레일리안 파이낸셜리뷰지) 중국특파원의 도피 성 출국(9월 7일)과 호주 시민권자인 쳉 레이 (Cheng Lei) 중국 관영 영어방송(CGTN) 앵 커우먼이 지난달 체포돼 대중의 눈에서 사라 진 것도 중국의 보복 조치 일환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버틀스 ABC 특파원은 “한 밤 중 중국 기관 원들이 나의 베이징 아파트 문을 두드렸다. 이 일 이후 나는 더 이상 중국에서 안전하지 않 다는 점을 심각하게 인식했다”고 말했다. 신 변 불안을 직감한 그와 스미스 특파원은 베이
샤케 모슬만 NSW 상원의원(왼쪽)과 정책보좌관을 역임한 존 지센 장
장 전 자문관은 “호주 당국이 나와 중국 고 위 관료, 가족들 사이에 주고받은 이메일과 메 시지, 전화 대화를 도청(intercepting)한 것은 호주의 국제법 위반”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그는 지난 1월 가족과 함께 중국 방문 후 귀국 했을 때, 시드니공항에서 ABF(국경관리국)와 AFP 요원들이 그의 휴대용 컴퓨터와 휴대전 화를 수색한 것에 대해서 피터 더튼 내무부 장 관에게 항의한 바 있다. 이같은 계속된 사태 악화와 관련, 오스트레 일리아연구소(the Australia Institute)의 알 란 벰(Allan Behm) 국제 안보프로그램 책임 자는 “중국에 체류하는 호주인들은 극도로 조 심해야 한다(must be extremely careful). 당국의 관심을 끌거나 중국 정부를 자극할 수 있는 일을 절대 하면 안 된다. 현재 중국에서 임무를 수행해야할 이유가 없다면 귀국을 하 도록 권유한다. 호주 정부가 중국내 호주인들 을 보호하기위한 긴급한 행동을 취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호주 외교관 및 국방부 관료 출신인 알란 벰 오스트레일리아연 구소 국제안보 프로그램 책임자
벰은 국방부 고위 관료와 외교관을 역임했고 페니 웡 야당 상원원내 대표 겸 외교담당 의원 의 정책 자문관 겸 연설관으로도 일했다. 그는 “해외간섭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AFP가 주시 드니 중국 영사를 조사 중이라는 사실이 보도
징의 호주 대사관으로 피신해 5일동안 머물렀 고 호텔에서 중국 공안당국의 심문에 응한 뒤 마치 도망가는 것처럼 7일 중국을 떠나 8일 귀 국했다. 이로써 호주는 1973년 중국과 수교 이 후 주중 특파원이 없는 상태가 됐다. 연초 미국 계 특파원 10여명이 중국에서 강제 추방됐다. 벰은 “현재 중국 관련 호주 외교는 함정에 빠 진 모양새이며 최악이다. 호주 정부가 외교관 들의 말을 경청해서 대중국 관계에서 적절한 외교정책과 전략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AFP 수색 영장에 시드니 주재 중국 영사를 적시한 것은 호주 공안 당국의 주요 조치를 의미한다. 더구나 언론 보도로 이 이름이 공개돼 사안이 더 커졌다. 이같은 사태 악화에 대해 호주 정부가 잠재 적인 후유증(potential fallout)을 감당할 외 교적 전략이 있는지 의문이다. 계획이 없는 행 동처럼 보인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된다”고 말 했다. 한편, 16일 사이몬 버밍햄 통상장관은 “AFP-ASIO의 공동 수사는 언론에 잘 알려진 호주 시민권자들인 모슬만 의원과 장 전 자문 관에게 집중돼 있다”고 언급하며 순 얀타오 등 외국 영사들은 기소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 했다. 외교관 기소가 어려울 경우, 강제 추방 조치를 취하는 경우도 있다. 마리스 페인 호주 외교장관은 지난 8일 주 중특파원 2명이 시드니에 도착한 직후 “중국 체류 호주인들은 중국에서 임의 억류 위험(at risk of arbitrary detention)에 처할 수 있 다”고 경고하면서 “중국 본토를 방문하지 말 라”고 당부했다. 호주-중국 관계가 유례없는 ‘강대강 갈등’으 로 파국을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향후 어느 분 야로 불똥이 튈지 전혀 예측불허 상태이며 앞 날이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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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피.. 중고차값 기록적 급등
피클스 자동차 경매장
작년대비 25%, 유트 35% ‘껑충’ “싼 유가 지속, 사업체 세제 혜택도 한 몫” 지방 여행 늘면서 SUV, 4WD 수요 증가 코로나 사태로 신차 판매가 급감한 반면 중고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 도 뛰고 있다.
중고차 거래처 피클스(Pickles)의 매매 통계를 토대로 한 무디스 분석 (Moody's Analytics data)에 따르면
중고차값이 2019년 8월과 비교하면 25%나 급등했다. 7월 4.7%, 8월 7% 계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같은 현상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 후인 2009년 12월 20% 급등을 능가하 는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대 한 불안감 때문에 대중교통을 기피하 면서 중고차를 찾는 수요가 크게 늘었 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또 싼 유가의 지속과 기업 업무 관련 차량 구매에 대한 정 부의 세제 혜택도 수요 증가 요인이다. 피클스의 브렌든 그린(Brendon Green) 사장은 “중고차 가격은 2018 년과 2019년 하락했지만 코로나 팬데 믹 영향으로 중고 승용차 가격은 23%, 유트 가격은 32%나 급등했다. 매입자 들은 바이러스 감염을 피하면서 새 차 매입에 필요한 큰 재정 지출 대신 중 고차 구매를 선호하면서 수요가 늘었 다. 싼 유가가 계속되는 점도 상승 요 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적으
로 어려운 시기엔 중고차 수요가 증가 한다. 한동안 높은 가격이 유지될 전망 이다. 2021년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 했다. 연매출 5억 달러 미만 기업은 업무 용 설비 감가상각 처리(instant asset write-off policy)를 통한 조세 혜택이 3월 15만 달러로 5배 증가했다. 정부는 상업용 차량(light commercial vehicles)과 유트(utes) 구매를 장려했다. 핏치 레이팅(Fitch Ratings)의 2/4 분기 통계에 따르면 팬데믹 여파로 30 일과 60일 이상 차 융자 상환이 연체된 사례도 증가했다. 해외 여행을 못가는 대신 국내에서 홀리데이를 가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서 SUV와 4WD 수요도 크게 늘었다. 차 매매 사이트 카세일즈(CarSales) 의 케머른 맥킨타이어 CEO는 “중고 차 수요 급증으로 3-4개월 대기 등 공 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개 값이 금 값? 팬데믹으로 ‘반려견 가격’ 급등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개를 통해 웃음과 즐거움을 얻는다는 멜번 교사 케이트 엘리스 (아래) 인기 견종 중 하나인 보더 콜리(아래왼쪽) RSPCA에서 입양되는 개들 (아래오른쪽)
반려견, 반려묘 수요 크게 늘면서 보더 콜리, 잭러셀 새끼 강아지 5천불 매매 인기 견종 값 두 배 폭등 RSPCA 입양 신청 2만6천건 “오랜 기간 돌봄, 책임 수반.. 결정 신중해야” 코로나 팬데믹으로 우울한 시기 에 반려견과 반려묘가 가정에 웃음 을 주면서 개와 고양이를 키우려는 사람들이 호주에서도 크게 늘고있 다. 이로인해 반려견 가격이 껑충 뛰었다. 인기 견종은 코로나 사태 이전보다 2배나 급증한 것으로 알 려졌다. 록다운 4단계가 적용되고 있는 멜번광역시 안에 있는 지자체의 반 려견 등록 통계를 보면 수요가 급증 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멜번 서부 메리버농카운슬(Maribyrnong City Council)은 올해 이미 1천 마리 이상의 반려견이 등 록돼 작년 1년 등록 수치를 넘어 섰다. 멜번 북부 흄카운슬(Hume City Council)은 올해 록다운 시 작 이후 작년보다 거의 700마리 이 상 등록됐다. 멜번 남부 스토닝톤 (City of Stonnington)에서도 신 규 등록이 200마리 이상 늘었다. 크기가 작은 소형 반려견, 아파트 에 적합한 견종들이 인기가 높다. 또 ‘우들(oodles)’로 불리는 푸들 (poodles) 견종과 교합해 섞인 종 류(카부들, 라브라두들 등)도 특히 수요가 높다. 인기가 높은만큼 가 격도 비싸다. 멜번 남동부 외곽 랭워린(Langwarrin)의 단독주택에 사는 바브 트래거(Barb Traeger)는 6월 퇴직 후 반려견을 키우기로 결정했다. 그가 원하는 견종인 잭러셀(Jack Russell)의 강아지 새끼 가격이 무 려 5천 달러임을 알고나서 충격을 받았다. “너무 비싸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났다.” 그는 동물보호단체인 RSPCA (Royal Society for the Prevention of Cruelty to Animals)에서 키우는 개를 입양하기고 결정했다. RSPCA는 개를 키우다가 포기하 거나 버려진 개를 구조해 보호를 하 다가 조건을 충족시키고 원하는 사 람들에게 입양을 시킨다. 트래거도 여러 입양 신청서를 낸 뒤 잭러셀 종류인 알리(Allie)라는 이름의 반려견의 입양이 가능했다.
이 개는 RSPCA가 한 집에서 구조 한 50여 마리의 개들 중 한 마리였 다. 교사 케이트 엘리스(Kate Ellis) 는 40세 생일을 맞아 반려견을 키 우기로 했다. 그는 1차 록다운 기간 중 새끼 강아지 에어데일(Airedale puppy)을 샀다. “매우 어려운 시기 에 많은 웃음과 즐거움을 준다”고 만족했다. 빅토리아 깁스랜드(Gippsland) 에서 보더 콜리(Border Collie)를 전문으로 사육하는 재키(breeder Jacqui)는 “강아지 새끼를 찾는 수 요가 급증했다. 특히 멜번에서 수 요가 크게 늘었다”라고 밝혔다. 보 더 콜리 새끼 강아지도 가격이 마리 당 5천 달러에 달한다. RSPCA가 접수한 반려견 신청이 무려 2만6천건에 달한다. RSPCA 의 테간 맥퍼슨(Tegan McPherson)은 “올해 신청이 급증했다. 2 만6천건의 온라인 입양 신청이 접 수됐다. 팬데믹 시작 이후 입양 수요가 급증하면서 반려견들이 RSPCA의 쉼터에서 지내는 기간 이 종전의 절반으로 줄었다”고 설 명했다. 반려견과 반려묘에 대한 인기가 높아진 현상은 긍정적이지만 한편 에서는 우려도 나온다. 개를 전문 으로 사육하는 사람들(breeders) 은 “코로나로 집에 머물러야 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지루해서 반려 견을 키우는 일은 좋은 결정이 아니 다”라고 경고한다. 반려견을 키우 는 일은 오랜 기간(10년 이상)동안 보살펴야하는 의무가 수반한다. 귀 여운 개와 고양이를 키우고 싶은 감 정적 대응을 자제하고 집안 환경과 경제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지 등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결정해야 한다. 모든 반려견들은 산보 등 운동이 필 요하기 때문에 개를 위한 시간을 내 는 점도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록다운 종료 후 키우 던 반려견을 포기하거나 버리는 사례 가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가 나온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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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18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팬데믹 이후 변화된 소비 행태.. 기업들 적응 못하면 도태 안전을 우려해 장거리 이동을 원하 지 않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대형 쇼핑몰이 아닌 거주 지역과 가까운 매 장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페이 스북에 따르면 2020년 2월부터 5월 사 이 전 세계적으로 지역 소매점에 대한 검색 건수가 23% 증가했다.
고객들과 비대면 의사 소통 페이스북의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0%는 이번 크리스마스에 문의가 손 쉬운 업체를 통해 구매를 하겠다는 의 향을 밝혔다. 소비자들은 메신저, 줌, 마이크로 소프트 팀과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여 동료, 가족, 친구들과 비대 면 관계를 유지한다. 기업들도 고객들 과 비대면 의사소통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놓아야 한다.
기존 사업모델 온라인 서비스 보완 코로나 팬데믹 이후 온라인 스타일링 세션에서부터 유명 뮤지션들의 온라인 음악 레슨에 이르기까지 이전에는 전 혀 고려되지 않았던 방식의 사업 모델 들을 시도할 기회가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들은 기업들과 안전하면서도 편안한 의사 소통을 통해 원하는 구매 활동을 계속해 왔다. 이러한 모델은 코로나 사태 후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호주에서도 일상화가 된 온라인쇼핑
“온라인 쇼핑, 소포 픽업, 비대면 고객 응대는 필수” 로컬 마케팅 중요성 커지고 배송비 부담 고민거리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기업들이 변화 된 환경에 적응하는 동안 소비자들의 구매 방식도 바뀌었다. 다가오는 연 말 쇼핑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중소기 업들은 변화된 소비패턴을 고려해야 한다. 현시점에서 소비자들은 온라인으 로 제품을 구매해 배달을 통해 받거 나 구매 후 픽업(click & collect)하 는 방식으로 쇼핑을 한다. 호주우체국(Australia Post)에 따 르면 온라인 쇼핑 배달이 전년 대비 73% 급증했다. 2020년 2월 이후 페
이스북 호주 계정 사용자의 비접촉 쇼핑 관련 대화가 세 배 늘었다.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 사이버 먼데이(Cyber Monday), 크 리스마스 대목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은 반드시 변화된 소비자의 구 매 방식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소포 픽업 서비스 (click & collect service) 최근 마이어 백화점은 매장에서 아 마존의 클릭-앤드-픽업 서비스를 이
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아마존과 제 휴를 발표했다. 이는 오랜 전통의 오 프라인 매장들이 사업 모델과 온라인 거래를 어떻게 연결할지를 고민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호주의 모든 주요 소매업체들은 클 릭-앤드-콜렉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고객들은 이를 당연시하기 시 작했다. 이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기업은 외면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지역사회 (local community) 마케팅 중요
높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웹사이트의 효율성 웹사이트가 효과적인지를 확인하려 면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 보아야 한 다. 구매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설 계되어 있으며 시스템 오류가 없이 운 영되는가? 페이지 로딩 시간이 얼마 나 걸리는가? 지연이 발생하지 않나? 웹사이트에서 사용하는 제품의 이미 지가 페이스북 등 SNS 포맷에 적합 한가? 배송비는 경쟁력이 있는가? 등 이다. 기업들은 잠재적 고객이 웹페이지 에서부터 미리 실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온라인 구매에서 제 품을 카트에 담은 후 결제 까지 이어지지 않는 비율 이 호주에서 특히 높은 것 으로 알려져 있다. 2018년 통계에 의하면 약 60%의 고객들이 높은 운송비용 때문에 카트에 담은 상품의 결제를 포기 했다. 올해 크리스마스에 지 역에 따라 많은 고객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확실한 것은 그동안 소비자들이 보여온 소비 행태에 부응 하도록 기업들도 준비를 해야 할 때라는 점이다. 손민영 기자
멜번 CBD는 한가가지만 변두리 지역의 카페는 매출이 늘고 있다
gideon@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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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Property 2020년 9월 18일 금요일 |
임대 시장.. 시티 주변은 썰렁, 외곽은 세입자 북적 4-5월 시드니·멜번 임대비 6%, 브리즈번 4% ↓ 블루마운틴, 리치몬드, 고스포드 등 상승세 코로나 팬데믹이 호주 주요 도시 의 임대시장에도 상당한 여파를 주 고 있다. 편리한만큼 임대비가 상대적으로 비싼 시티와 이너 시티 지역을 떠나 외곽 지역으로 이사를 가는 세입자들 이 늘고 있다. 이같은 ‘시티 엑소더 스’ 여파로 외곽 지역 임대비는 오히 려 오르는 추세를 나타내기도 한다. 최근 파인더(Finder) 설문조사 결 과, 호주인 5명 중 1명(약 20%)이 코 로나 팬데믹 이전 주택에서 이사를 했거나 이사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 다. 대상을 세입자들로 국한시키면 이 비율이 31%로 급증한다. 파인더의 그래함 쿡(Graham Cooke) 예측 매니저(Insights Manager)는 “호주 여러 대도시에
서 집주인이 원하는 임대비(Asking Prices)가 계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4-5월 사이 멜번과 시드니 임 대비는 6%씩 하락했다. 호바트와 브 리즈번도 4% 내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같은 도시 안에서도 싼 임 대 주택(지역)으로 이사를 가면 연 평균 $3640의 절약이 가능하다. 많 은 호주인들이 현재 너무 많은 돈을 주거비(임대비)에 지출하고 있다. 이 제 흥정을 통해 인하할 시기가 됐다. 이사가 옵션이 아닌 경우, 임대비 인 하 요구를 요구할 필요가 있다. 지역 내 비슷한 임대주택 가격(시세)과 비 교해 집주인과 흥정을 하라”고 권유 했다. 주택가격 통계회사인 코어로직 (CoreLogic)의 엘리자 오웬(Eliza
Owen) 연구 책임자는 “해외 이민자 유입 격감과 요식숙박업·소매업 등 의 침체로 실직 세입자가 늘어나면서 대도시의 이너-시티 지역은 ‘가격 충 격(Pricing Shock)’이란 직격탄을
맞았다. 한 예로 파크빌(Parkville), 핏츠로이(Fitzroy), 사우스 야라 (South Yarra)를 포함한 멜번 시티 지역(Melbourne City Region)의 아파트 임대비가 4단계 록다운 기간
시드니서부 신공항 메트로전철역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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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메리 메트로전역(예상)
세인트메리 ↔ 공항 23km 구간 6개역 신설 오차드힐스, 러든햄, 공항비즈니스파크 경유 배저리스크릭 소재 서부시드니국제 공항(Western Sydney International Airport)까지 이어지는 시드니 메 트로전철(Sydney Metro) 노선의 기 차역 위치가 발표됐다.
NSW 정부는 주말 보도 자료를 통 해 이를 공개했다. 서부신공항 노선은 세인트 메리역(St Marys)에서 출발해 오차드 힐스역(Orchard Hills), 러든 햄역(Luddenham)을 지나 공항비즈
니스파크(Airport Business Park), 에어로트로폴리스(Western Sydney Aerotropolis, 브린젤리 인근 배저리 스크릭 로드), 신공항터미널역을 연결 하는 23km 구간이다. 이 중 세인트 메리역은 현재 기차역 이 있는 곳으로 시드니 철도 네트워크 와 공항 노선을 연결하는 중요한 새로 운 교통 허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나 머지 메트로 전철역은 모두 신설이다. 새로운 기차역을 답사하는 자리에서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는 “신 공항 및 메트로전철 건설프로젝트는 1 만 4000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과 NSW 와 호주 경제에 수십억 달러의 가치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앤드류 콘스탄스 NSW 교통부 장관 은 “10km 철도 터널 구간에 대한 입찰 절차를 시작했으며 올해 말 메트로 전 철 건설이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알란 텃지 연방 인구, 도시 및 도시인 프라부(Population, Cities and Ur-
ban Infrastructure) 장관은 “공항 건 설 등 약 11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프 로젝트로 호주 경제가 코로나 충격으 로부터 회복되고 시드니 서부 지역의 경기 부양에 활력을 줄 수 있을 것으 로 기대된다. 시드니 서부 지역 주민들 이 가장 큰 혜택을 누리게 될 것”이라 고 말했다. 린지 멜리사 매킨토시(Lindsay Melissa McIntosh) 연방 하원의원은 “연방 정부와 NSW 주정부가 공항 개 장에 대비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면 서 “신공항 관련 프로젝트에 대한 막대 한 투자는 서부 시드니의 미래를 위한 혁신을 주도하고 성장을 지원하며 일 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방 정부와 NSW 주정부, 시드니 서부 8개 카운슬은 2018년 3월 서부시 드니시티협약(Western Sydney City Deal)을 맺고 앞으로 20년간 공항 도 시 건설을 위해 협력하기로 한 바 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중 약 13% 추락했다”고 설명했다. ABS(호주통계국)의 급여통계(Payroll Data)에 따르면 지난 3월말 이후 요식숙박업의 일자리가 21% 줄었다. 그러나 외곽 지역(Outer Suburbs)은 시티와 이너 시티 임대시장 과는 전혀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시 티보다 대체로 임대비가 저렴했기 때 문에 팬데믹 기간 중 외곽으로 이사 를 오는 세입자들이 크게 늘었다. 그 결과로 임대비가 오히려 오름세를 보 이는 것. 3월부터 8월까지 시드니의 외곽 지역인 블루마운틴은 단독 임대주 택 임대비가 3%, 아파트는 2% 올랐 다. 리치몬드(Richmond)와 혹스베 리(Hawkesbury), 고스포드(Gosford)도 상승했다. 오웬은 “대도시 외곽 지역은 9월말 임대비가 상승하 는 터닝포인트에 근접했다”고 경고
했다. KPMG는 최근 발표한 구매여 력 생활비 지수(Affordable Living Index)에서 “거주비와 교통비가 구 매여력(Affordability)에 영향을 주 는 주요 요인이다. 대중교통 연결 상 태가 좋지 않은 외곽으로 이사를 해 서 오랜 시간 출퇴근을 해야 하는 경 우, 교통비가 크게 늘어 절감 효과가 줄어든다.”고 지적했다. 성공회 복지재단인 앵글리케어 (Anglicare)는 최근 시티 임대시 장 분석에서 “호주 임대 여력의 위 기(Rental Affordability Crisis) 가 13년래 최악 상태다. 임대주택 의 단지 1%만이 인상된 실업수당으 로 감당할 수 있는 저렴한 임대주택 (listings affordable)이었다. 그러 나 10월부터 수당이 삭감되면 감당 할 수 있는 임대주택이 0.2%(168개) 에 불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소비자 신뢰지수 92.4p.. 전년동기대비 16.9p 부진 4단계 록다운 연장한 멜번 85.8p 전국 최저 34% “가계 재정 악화”, 25% “좋아져” 지난 주말인 9월 12-13일 소비 자 1,5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ANZ-로이 모건의 소비자 신뢰 지수(Roy Morgan Consumer Confidence)는 92.4포인트(p)로 5-6일보다 1.3p 상승했다. 이는 전년 동기(109.3p)보다 16.9p 낮 은 수준이다. 2020년 주간 평균 93p보다 1.3p 낮았다. 코로나 팬 데믹 정점기였던 3월말 65.3p로 가장 낮았었다. 도시별로는 퍼스(103.8p)와 브
리즈번(96.5p)이 높았지만 4단 계 록다운을 2주 연장한 멜번은 85.8p로 가장 저조했다. 전년 동기보다 가정 살림이 재 정적으로 나빠졌다(worse off financially)는 답변이 34%(-2%) 인 반면 25%(+1%)는 재정적으로 좋아졌다(Better off Financially)고 밝혔다. 20%는 변화가 없다 (Unchanged)고 답변했다. 향후 12개월동안 개선될 것 예상 (Expect good times)은 6%(+1) 에 그쳤고 47%(+1)는 악화를 예 상(Expect bad times)했다. 주요 가구 품목을 구입하기에 적 합한 시기라는 응답이 37%(+3%) 로 부적합 시기라는 답변 35%(2%)를 약간 능가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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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슈
2020년 9월 18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중국의 ‘대규모 감시’ 표적이 된 호주
중국 IT기업 ‘첸화데이터’ 호주인 3만5천명 개인정보 수집 “의도, 표적 기준, 활용처 등 불분명” 철저한 정보보안 시스템 ‘최선의 방책’ 온라인상 개인정보 노출 최소화 필요 호주 정부 ‘비윤리적 정보수집’ 강력 비난해야 최근 중국 IT기업 첸화데이터 (Zhenhua Data)가 호주인 3만5,000 명 이상의 개인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온라인 정보 보호의 중요 성이 부각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첸화는 주로 중국 정 부 정보기관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 외 업체와 거래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중국에 설립된 회사로서 중국법에 의 해 규제되기 때문에 호주법을 위반했 다해도 처벌할 수 없는 상황이다. 첸화가 수집한 정보는 정치인, 법조 인, 학자, 연예인 등 국내 저명한 인 물들의 이름과 생년월일, 주소, 혼인 여부, 정치적 성향, 친인척 관계, 소
셜 미디어 계정 등이다. 앤서니 카바 너 빅토리아 고법 판사, 제프 라비 전 주중국대사, 밥 카 전 NSW 주총리 겸 전 외교장관, 호주 10대 부호인 마이 크 캐넌-브룩스 아틀라시안 공동 창 업자, 가수 나탈리 임브루글리아 등이 포함됐다. 대부분 인공지능(AI)과 ‘모자이 크’(mosaic) 방식을 사용해 온라인에 공개된 데이터를 수집한 것으로 추측 된다. 단순 알고리즘으로 각종 사이트 에 노출된 정보를 집계한 후 배우자와 동료, 친구 등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기초해 개별 ‘모자이크’ 조각 사이의 구멍을 메우는 것이다.
이번 사태의 가장 큰 문제는 정보수 집 표적 기준이나 수집 의도가 명확 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즉, 중국이 호주인을 대상으로 수집한 자 료를 가지고 무엇을 할지 알 수 없다. 따라서 일반인들이 가장 유의해야 할 일은 온라인상에 개인정보를 최대 한 노출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데이터’는 많은 국가 정보기관과 수사기관의 유용한 도구가 됐다. 서방 정부 기관들은 팔란티어(Palantir)와 같은 빅데이터 분석업체의 서비스를 이용한다. 호주 정부도 ‘국가안보’ 명 목으로 다양한 국외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동티모르 정부청사 도청은 악용 사례 중 하나였다. 결론적으로 첸화와 같은 정보수집 및 분석기업을 없앨 수는 없다. 대신 위협을 당했을 때 역동적 행동 조처를 취할 수 있도록 ‘적응 유연성(resilience, 끈기)을 길러야 할 필요가 있 다. 한 가지 방법은 정부 기관과 기업 에 철저한 데이터베이스 보호를 요구 하는 것이다. 연방정부, 주정부, 페이 스북, 주요 병원 등이 개인정보를 안 전하게 관리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들 기관으로부터 정보 유출 및 해킹사고 가 끊임없이 발생한다. 또 호주 정부는 법률개혁 권고안을 적극 수렴해 국가 프라이버시 권리를 확립해야 한다. 대중들이 온라인상에 서 과다하게 개인정보를 공유하지 않 도록 장려하고 사생활 불법침해 행위 는 엄중히 처벌할 수 있도록 관련 법 률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비윤리적 정보수집을 일삼는 국가를 강력히 비판할 수 있는 위치에 설 수 있게 될 것이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중국, 세계 유명인사 개인정보 수집 정황 드러나
미국인 교수, 중국 정보업체 ‘첸화데이터’ DB 유출 후 도피 호주인 3만5천명 포함, 일부 ‘특별관리’ 표시 중국 국가정보기관과 연계된 한 중국 IT 데이터 기업이 호주 정·재 계 유명인사들(Overseas Key Individuals Database (OKIDB) 등 약 3만5천명의 개인정보를 축적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선전(Shenzhen)에 기반을 둔 기업인 ‘첸화데이터’(Zhenhua Data)로부터 호주인 3만5,000 여 명을 포함해 전 세계 240만 명 에 대한 데이터베이스가 유출됐 다. 업체의 주요 고객은 인민해방 군(People’s Liberation Army)과 중국공산당(Chinese Communist Party)이며 수집된 데이터는 중 국 국가안전부(Ministry of State Security)에 의해 사용돼온 것으로 추정된다. 데이터베이스는 미국계 학자 크 리스 발딩(Chris Balding) 교수에 의해 유출됐다. 그는 2018년까지 중국 베이징대학(Peking Univer-
sity) 교수로 재직하다 신변에 위협 을 느껴 베트남으로 도피했다. 현재 는 베트남도 위험해져 미국으로 돌 아간 상태다. 그는 “중국이 매우 다양한 도구 를 사용해 대대적으로 국내외 감시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비공개자료 도 있지만 대부분은 공개자료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라며 “중국 시민뿐 아니라 전 세계인들을 감시 하며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데이터베이스에는 개인 생년월 일과 주소, 혼인 여부, 정치적 성향, 친인척 관계, 소셜미디어 ID 등이 포함됐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링 크드인, 인스타그램, 틱톡 계정과 범죄 경력 정보까지 수집됐다. 대부분 온라인 공개 정보지만 일 부는 은행 기록과 입사지원서, 심리 학적 프로파일 등 기밀 자료에서 수 집된 것으로 이른바 ‘다크웹’(dark
web)에서 정보를 조달한 것으로 추 정된다. 전 IBM 직원인 첸화데이터의 왕 쉐펑(Wang Xuefeng) 최고경영자 (CEO)는 중국 소셜미디어 앱 위챗 (WeChat)을 이용해 여론 조작과 심리전 등을 통한 ‘하이브리드 전 쟁’(hybrid warfare : 사이버전, 미디어전 등 각종 수법을 접목한 전 쟁)을 지지하고 있다. 유출된 데이터베이스에 포함된 3 만5,5558명의 호주인은 주·연방 정 치인, 군 장교, 외교관, 학자, 공무 원, 기업인, 엔지니어, 언론인, 변 호사, 회계사 등이었다. 호주 토종 소프트웨어 기업 아틀라시안의 공 동창업자인 부호 마이크 캐본-브 룩스(Mike Cannon-Brookes), 호 주 여가수 나탈리 임브루글리아 등 유명인들도 포함됐다. 이중 656명 에는 ‘특별관리’(special interest) 또는 ‘정치적 노출’(politically exposed)로 표기돼 있었으나 그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설명되 지 않았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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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 뮤 니 티
2020년 9월 18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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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올림픽 남북공동입장 20주년 기념전 개막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 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알렉산더 의원은 “20년 전 시드니에 올림픽에서 시작된 남북 공동입장이 남북한의 진정한 하나가 되는 출발점 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마틴 의원도 역시 “개막식 하이라이 트 중 하나인 남북 공동입장을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다. 매우 감격적인 순 간이었다”라고 회고했다.
민주평통 주최, 첫 행사 자료전시회 성료 가상전시회, 학술세미나, 논문공모전 이어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아시아•태 평양 지역회의(부의장 이숙진)가 ‘20 년 전의 평화…12년 후의 소망’이라 는 주제로 기획한 시드니올림픽 남 북공동입장 20주년 기념행사가 15일 (화) 호주협의회(회장 형주백)가 주최 한 전시회를 시작으로 막을 열었다. 자료 전시전은 17일까지 시드니 올 림픽파크에 소재한 풀만 호텔에서 진 행됐다. 2000년 올림픽 개막식에서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같은 유니폼을 입고 스타디움에 입장하는 남북한 선 수단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 자 료 등이 8개 섹션을 통해 소개됐다. 당시 호주 언론들의 보도와 유명 칼럼 리스트들의 논평도 포함됐다. 동영상 자료전에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의 주역들’인 마이클 나이트 2000년 올림픽부 장관, 올림픽 첫 공 식종목으로 채택된 태권도에서 호주 에 첫 금메달을 안겨준 로런 번스, 북 한의 유도감독 박정철과 함께 한반도 기를 들고 입장했던 남측의 기수 정은 순(농구선수)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의 감동적 분위기를 담았다.
호주협의회, 개막전 주최 개막전은 코로나 봉쇄 조치로 30명 미만의 초청 인사들로 제한됐다. 한 인 커뮤니티에 지역구가 있는 존 알 렉산더(베네롱 지역구) 연방의원, 피 오나 마틴(리드 지역구) 의원, 홍상우 시드니 총영사, 윤광홍 시드니한인회 장, 백승국 대양주한인총연합회장 등 이 내빈으로 참석했다. 테이프 커팅 후 개회사를 통해 형 주백 회장은 “호주한인동포사회가 2032 남북 공동 올림픽개최를 위한 해외동포사회의 공공외교 활동의 구 심점 역할을 하겠다”라고 포부를 밝 혔다. 축사에서 홍상우 총영사는 “이번 전시회는 스포츠를 사랑하는 호주 와 한국 두 나라의 국민들에게 한반 도 평화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매우 시 의적절하고 의미있는 행사이며, 정확 히 20년 전 시드니 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한 공동입장의 역사적인 유산은
‘20년 전의 평화…12년 후의 소망’ “2032년 남북공동올림픽 유치의 꿈 이루자”
기조연설에서 이숙진 부의장은 “이 번 행사의 취지는 2000년 시드니 올 림픽의 주최국인 호주의 시각에서 어 떤 역사적 의미가 있었는가를 고찰해 서 향후 남북공동올림픽 개최의 당위 성을 찾아보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 했다. 개막전은 동포 성악가 김재권(바 리톤)씨가 시드니올림픽 주제가였던 ‘Dare to Dream’(존 팬험, 올리비아 뉴튼-존)과 ‘내 나라 내 겨레’(보라 동 해에 떠오르는 태양, 송창식) 공연으 로 마무리됐다.
▲ 온라인 가상 전시회 (www.nuac.com.au) 아태지역회의는 10월 6일부터 온라 인 가상 전시회(Virtual Exhibition) 를 시작한다. 최첨단 입체적 가상 공 간의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남북한 공 동입장의 생생한 장면을 공유할 계획 이다.
10월 7일부터 아태지역회와 퀸슬랜 드대학 한국학연구소(소장 정재훈 교 수)와 공동으로 시드니 올림픽 남북 공동입장 20주년을 되돌아보고 현재 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학술적으 로 평가하는 웨비나를 5회 개최할 계 획이다. 웨비나에는 호주의 저명한 국제정 치학자들이 참여하며, 5차 웨비나 에는 가렛 에반스 전 호주외교장관 (ANU 총장 역임)과 문정인 교수가 참 여한다.
▲ 대학(원)생 대상 영어 논문 공모전 10월 한달 동안 한반도 평화와 공공 외교의 중요성에 대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내의 대학생과 대학원생들을 대 상으로 영어 논문(5000자) 공모전을 병행한다. 수상자들에게는 민주평통 의장인 문재인 대통령의 표창과 더불 어 장학금이 수여된다.
▲ 온라인 학술 세미나 퀸슬랜드대 한국학연구소와 공동 개최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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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합
2020년 9월 18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17일 빅토리아주 신규 확진 28명
지난 7일동안 신규 확진자 현황
3개월만에 첫 30명 미만 기록 멜번 14일 평균 하루 44.4명 NSW 5명 중 3명 국내 감염자 17일 호주의 신규 코로나 확진자는 35명으로 기록했다. 주별로는 빅토리 아주 28명, NSW 5명, 퀸즐랜드 1명, 서호주 1명이었다. 빅토리아주에서 8명(6명 요양원 거
호주 ‘아파트 포화’ 지역 톱10은?
멜번시의 14일 평균 감염 현황
주 노인들)이 추가로 숨져 사망자가 745명으로 늘었다. 호주의 사망자는 832명이다. 빅토리아주가 89.5%를 차 지하고 있다. 빅토리아주에서 하루 신규 확진자 가 30명 미만인 것은 지난 6월 24일 이 후 처음이다. 멜번시의 14일 평균(14day case average)이 어제 49.6명에 서 17일 44.4명으로 낮아졌다. 멜번광역시는 하루 신규 감염이 50 명 미만이면 9월 28일부터 로드맵(re-
covery roadmap) 2단계 진입 계획이 예고돼 있다. 17일부터 복구 로드맵 3 단계에 진입한 지방은 14일 평균이 2.9 명이다. NSW는 16일(수) 오후 8시 현재 신 규 확진 5명 중 2명이 해외귀국자들이 다. 2명은 이미 알려진 감염원 관련이 고 1명은 조사 중이다. 2명 중 1명의 신 규 감염자는 콩코드병원 응급실 의료 진이다. 콩코드-리버풀병원 관련 21명 (8명 직원 포함)이 감염됐다.
다른 신규 감염자 1명은 이스턴 서 버브스 리전 클럽(Eastern Suburbs Legion Club) 관련으로 이 클럽에서 도 총 9명이 감염됐다. NSW 확진자 4,001명 중 86명이 입 원 치료 중이며 4명이 중환자실(3명 인 공호흡기 의존)에 있다. 주별 미완치 환자는 빅토리아 941 명, NSW 149명, 퀸즐랜드 27명, 서호 주 4명 순이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빅토리아 주정부 록다운조치 고발당해 “유례없는 인권 박탈 행위” 멜번 카페 주인 소송 제기
아파트 과잉공급 지역
NSW 고스포드, 파라마타, 라우즈힐 등 6월 전국 아파트 임대비 3.2% 하락 “향후 수개월 임대시장 약세 지속”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호주 주 요 도시 임대시장이 침체하는 와중 에 아파트 과잉 공급으로 투자위험 이 커진 지역 10곳이 공개됐다. 최근 부동산정보업체 ‘리스크와 이즈 프로퍼티 리서치’(RiskWise Property Research)가 향후 24개 월 내 신축 예정 아파트 현황에 따 라 과잉 공급이 우려되는 지역 10 곳을 조사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NSW주 4개 지역과 빅토리아와 퀸즐랜드는 각각 2개 지역, 남호주 와 노던 테리토리 각 1곳이 목록에 올랐다.
코어로직(CoreLogic)에 따르면 6 월 분기 임대 가격은 전 분기 대비 0.5% 떨어져 2년 만에 가장 큰 하 락 폭을 기록했다. 특히 시드니와 멜번은 지난 3개월간 2% 하락하면 서 전국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도시로 조사됐다. 부동산 포털기업 도메인(Domain)은 6월 분기 임대시장 현황 에서 전국 평균 아파트 임대료를 전 분기 대비 3.2% 떨어진 주당 $445로 보고했다. 코로나-19로 인 한 지역 봉쇄령이 시행 중인 멜번 의 하락 폭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
“호텔 격리 실패로 확산” 실직 근로자들 ‘집단 소송’ 준비 멜번의 한 카페 주인이 코로나 록다 운에 포함된 통행금지 조치가 부당하 다며 빅토리아 주정부를 고발한 소송 의 사전 심리 절차가 진행됐다. 소송을 제기한 미셸 로일레오(41, Michelle Loielo)는 “멜번의 4단계 규제 조치 후 카페 매출이 한 주 2만 달러에서 불과 400달러로 폭락했다. 이러다가 집마저 잃을까 두렵다”면 서 “2022년 빅토리아 주선거에 자유 당(야당) 소속으로 출마할 예정”이라 고 말했다. 공판 전 심리절차(directions hearing)에서 원고의 변호사 바네사 플레인은 “호주 역사에서 이렇게 무 차별적으로 수백만명의 시민을 자택 에 억류시키고 자유를 박탈한 행정조 치는 전례가 없었다. 통금 조치는 로
일레오와 세 자녀뿐 아니라 건강한 모 든 시민들의 인권을 박탈하는 것”이 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대미문의 사례’라며 즉시 재판 개시를 요구했지만 담당 판사는 “더 많은 증거를 보아야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22일 추 가 심리가 진행된다. 주정부를 고발한 원고측 변호인 단은 “통금 조치는 불법적이며 무효 (unlawful and invalid)”라고 주장 하고 “공중보건 책임자들이 정책을 수립하면서 사회적 심리적 영향을 고 려하지 않았다”라고 비난했다. 마이클 오브라이언 빅토리아 야당 대표는 “다니엘 앤드류스 주총리가 500만 명의 빅토리아 시민을 불법적 으로 가택 연금했을 가능성이 얼마든
다니엘 앤드류스 빅토리아 주총리
지 있다. 이번 소송을 통해 사실이 가 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코로나바이러스 2차 감 염에서 실직한 근로자들도 주정부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예고하고 있다. 고발인측 대리인인 토니 카본 변호사 는 “이 소송이 3단계와 4단계 규제 기 간 동안 소득 손실로 피해를 본 사람 들의 권리를 위한 것이다. 주정부가
호텔 격리에서 관리를 소홀하지 않았 다면 2차 감염이 지역사회로 확산되 지 않았을 것이고 의뢰인들도 직장을 잃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빅토리아 주정부의 대변인은 “법원 에 계류 중인 관계로 코멘트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손민영 기자 gideon@hanhodaily.com 아파트 과잉공급 지역
순위에 상관없이 NSW주에서는 센트럴코스트의 고스포드(Gosford)와 파라마타(Parramatta), 라우즈힐(Rouse Hill), 마스코트 (Mascot)가 아파트 투자 위험지역 으로 선정됐다. 빅토리아주에서는 멜번 시티(Melbourne)와 도크랜 드(Docklands), 퀸즐랜드주는 웨 스트엔드(West End), 서퍼스 파 라다이스(Surfers Paradise) 등 이 포함됐다. 도론 펠레그 리스크와이즈 연구 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전반적 으로 오프더플랜 구매 위험이 더욱 커졌다”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호주 부동산 조사업체
됐다. 니콜라 파월 도메인 부동산 분 석가는 “향후 몇 개월간 주요 수도 권 지역과 관광지역의 주택 공실률 이 높게 유지되고 이는 추가 임대 비 인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 했다. 바이어스 바이어스 (Buyers Buyers)의 피트 워젠트 대표는 “유학생 및 관광객 부재로 도심지 아파트 임대시장이 매우 취약해졌 다. 국경이 폐쇄된 상황에서 아파 트 과잉공급 지역 투자는 상당히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동포 수학 과외교사 여학생 성추행 혐의 기소 수학 과외 선생인 시드니 동포 남성 A모씨(50)가 8월 과외를 하 던 중 10대 여학생에게 성추행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호주 언론들 이 최근 보도했다. A씨는 지난달 20일 시드니 북 서부 지역의 학원에서 16세 여학
생에게 수학 과외를 하던 중 여학 생의 몸을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여학생의 경찰 신고로 그는 다음날 체포됐다. 그는 엄격한 조건부로 가석방됐고 지난 9일 파라마타지 법에 출두해 재판이 시작됐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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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간 인 기 뉴 스
2020년 9월 18일 금요일
WEEKLY NEWS 무릎으로 목-머리 짓누른 경찰관 직무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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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주 30억불 추가 코로나 지원 발표
시위 남성 의식불명 상태.. 시민들 공분
중소기업, 요식업, 스키장 등 혜택
독립부패감독기관 IBAC가 조사 주관
라이센스 업소 최대 3만불, 세금 감면 등
경찰 2명 ‘과잉진압’ 여부 형사법적 수사 대상 빅토리아의 독립 반부패감독기관이 시위대 과잉진압 의혹을 받는 경찰관 2 명의 행동에 대한 형사법적 조사(criminal investigation)를 관장한다. 지난 13일(일) 오후 멜번 노스에서 록 다운반대 시위에 참가한 한 남성을 체 포하는 과정에서 한 경찰관이 엎드린 남성의 목과 머리를 무릎으로 짓눌러 (stomp on the man’s head) 의식불 명 상태(put into an induced coma) 에 빠뜨렸다. 또 다른 경찰관은 난동을 부리던 한 남성을 경찰차로 치어 쓰러뜨린 (knocked over) 혐의를 받고 있다. 충 격적인 두 동영상 장면이 소셜미디어 를 통해 공유되고 있다. 특히 무릎으로 목과 머리를 짓누른 장면은 지난 5월 미국 미네소타에서
13일 시위에 참가한 한 멜번 남성이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서 목과 머리를 짓눌려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왼쪽) 13일 빅토리아 경찰이 난동을 부린 한 남성을 경찰차로 친 다음 체포했다 (오른쪽)
질식사를 당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 망 사건을 연상시키면서 동영상을 시 청한 시민들의 공분을 낳고 있다. 특별 대응팀(Critical Incident Response Team: CIRT) 소속인 이 경찰관은 직 무가 정지(suspended)됐다. 15일 기자회견에서 독립반부패조사 위원회(Independent Broad-based Anti-corruption Commission: IBAC)의 로버트 레드리치 위원장 (Commissioner Robert Redlich)은 “사건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공익차원 에서 독립조사가 필요하다고 결정했 다. 닐 패터슨(Neil Paterson) 부위원 장은 “시민들이 제보한 동영상과 경찰
관의 몸의 부착된 보디캠에 찍힌 동영 상을 검토한 결과, 경찰관이 피해자의 머리를 짓누른 행동은 부적절한 물리 력 행사(inappropriate use of force) 라는 결론을 내렸다. 체포 전 병원에서 유리창을 깨는 등 난동을 부린 다른 남 성을 경찰차로 치어 체포한 것도 우려 되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이 남성은 경찰차를 발로 차고 보넷 위에 올라오는 등 난동을 부렸는데 경 찰은 경찰차 탈취 시도를 우려했다고 밝혔다. IBAC는 경찰로부터 증거와 기록물 등을 넘겨받고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고직순 기자
‘서비스 NSW’ 데이터베이스 저장, 28일 후 삭제 “접촉 가능 방문자 신속 연락, 추적 용이 기대” NSW 주정부가 코로나 감염자 추적 에 활용하기 위해 추진한 NSW 행정 서비스 모바일 앱 ‘체크인’ 서비스가 한 달간의 시범운영 끝에 주 전역으로 확대됐다. NSW 종합민원부서인 ‘서비스 NSW’ (Service NSW)가 식당이나 카페, 술 집 등을 이용할 때 방문 기록을 수기 로 기입하는 대신 QR코드로 간편하게 ‘체크인’할 수 있는 기능을 전용 모바 일 앱에 추가했다.
모바일 체크인 기능은 NSW주 일부 지역과 업체를 상대로 한 달간의 시범 운영을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마쳤다. 앱을 실행한 후 방문 장소에서 제공하 는 QR코드를 스캔하면 방문 날짜와 시간이 자동으로 캡처돼 서비스 NSW DB에 저장되며 28일 후엔 삭제된다. 이름과 이메일 주소, 휴대폰 번호 등의 개인정보는 업체에 공유되지 않는다.
빅터 도미넬로 고객서비스부(Customer Service) 장관은 “서비스 NSW 체크인 서비스는 안전하고 사용 하기 쉬우며 보다 정확한 기록을 제공 한다. 방문한 장소에서 코로나-19 감 염자가 발생할 경우 접촉 가능 방문자 에게 신속히 연락을 취할 수 있을 것” 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이어 “해당 기능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기업과 고객이 최대 한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 도록 도와주는 도구 중 하나”라며 업 체들이 서비스 NSW의 무료 QR코드 솔루션을 채택하도록 적극 장려했다. 현재 서비스 NSW 앱 이용자는 약 220만 명으로 불과 한 달 사이에 50 만 명 증가했다. 모바일 앱은 이용하 지 않지만 마이서비스(MyService) 온라인계정을 보유한 고객은 약 500 만 명이다. 홍수정 기자
중국의 호주투자 1년 새 거의 반토막 2018년 48억불 → 2019년 25억불 47% 격감 “외교 관계 악화 주원인.. 개선 기미 안보여” 중국, 호주 교역 26% 점유 1위 호주에 대한 중국 투자가 다른 국가 보다 훨씬 빠르게 줄고 있다. 호주국립대학(ANU) 연구에 따르면 중국의 호주 투자가 2018년 48억 달 러에서 2019년 25억 달러로 거의 절 반 수준인 47% 급감했다. 호주 내 중 국 투자는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는 데 경색된 호·중 외교 관계에 따른 투 자자들의 신뢰 하락이 주요인으로 분 석됐다. 최대 투자 규모를 기록했던 2016년 중국 투자자들은 호주에서 158억 달 러를 지출했다. 한편, 작년 투자액 25
억 달러 중 타즈마니아 벨라미(Bellamy’s) 분유 구매가 15억 달러를 차 지했다. 중국인들의 외국 투자는 전반적으 로 감소 추세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호주에 대한 투자 감소 폭이 유난히 컸다. 작년 호주 투자가 47% 감소한 데 비해 전 세계 평균 투자 감소율은 9.8%에 불과했다.
빅토리아 주정부가 2차 코로나 바 이러스 감염 확산으로 록다운 강화 와 연장 조치 등으로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산업계에게 30억 달러 상당을 지원하는 계획을 12일(사진) 팀 팔라 스 빅토리아 재무장관)이 발표했다. 호주에서 유일하게 록다운 3/4 단 계를 적용 중인 빅토리아는 일자리 유지보조금 신청이 크게 늘어날 것 으로 예상된다. 10-12월 분기 실업률이 11%로 악
화될 전망이다. 일부 소매업은 규제 해제 후 영업재개가 불가능할 것으 로 우려된다. 중소기업, 요식업과 스키 리조트 등이 혜택 대상이다. 중소기업에 약 11억 달러를 지원 한다. 주류 판매 면허를 가진 바, 식 당, 펍, 클럽, 호텔에 1만 달러에서 최대 3만달러를 지원하는 2억5100 만 달러 상당의 펀드(Licensed Venue Fund)를 설립한다. 팀 팔라스 재무장관은 “세금 감 면, 현금 지원금, 자금난(cashflow) 지원 등으로 올해 이미 발표한 30억 달러 상당의 지원 패키지를 더하면 주정부의 역대 지원 중 최대 규모 인 총 60억 달러를 지원하게 된다. 1∼2주 사이 지원금이 은행계좌로 입금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비즈니스지원펀드(Business Support Fund)는 3차 지원계획 의 일환으로 8억2200만 달러를 지 원한다. * 스키장은 최대 2만 달러를 지원한다. * 최대 1천만 달러의 페이롤을 갖고
있는 비즈니스는 2020-21 회계년도 전체에 급여세(payroll tax)를 유예 한다. * 주류면허 비용(liquor licensing fees)과 혼잡세(congestion levy) 유예 또는 면제 혜택을 준다. * 2021년 상업용 및 공업용 부동산 인지세를 50% 감면하고 주거용토지 세(Residential Land Tax)는 2020 년 빈 땅을 대상으로 유예한다. * 지역 상공회의와 경제단체들과 협 력해 코로나 사태가 정상화 단계에 이를 때 최대 2만 달러를 지원한다. 호주호텔협회(Australian Hotels Association)는 지원 계획을 환영하면서도 완화 계획의 확대를 촉구했다. 마이클 오브라이언 빅토리아 야당 (자유당) 대표는 “30억 달러의 지원 이 충분치 않다. 강경 록다운으로 많 은 비즈니스와 일자리를 상실한 것 에 대한 책임을 추궁하기위해 다니 엘 앤드류스 주정부의 팬데믹 대응 관련 의회특검이 필요하다”고 주장 했다. 고직순 기자
NSW 실내외 사교모임 규제 강화
코로나 ‘체크인 서비스 NSW 전역 확대 QR코드 스캔으로 방문업소 ‘체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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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집 아동 포함 20명, 식당·카페 예약 단체 10인 제한 위반하면 참석자 전원 벌금 1천불씩 부과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고 축제 계 절인 봄이 다가오면서 NSW주 실내 외 집합과 모임에 대한 단속이 한층 강화됐다. 14일 NSW 경찰은 가족 모임이나 파티, 행사 등의 참석 인원이 20인 한도를 초과할 경우 개별 참석자 모 두에게 각각 1천 달러의 벌금이 부 과된다는 공중보건 명령 개정안을 발표했다. 새 규제는 이날(14일)부 터 시행됐다. 이전에는 모임 관련 코로나 규정 위반 시 집회 주최자에게만 벌금을
물었지만 이제는 모임에 참석한 인 원 모두가 위반에 대한 연대 책임을 져야 한다. 새 규제는 실내 및 야외행사에 적 용되며 앞으로 다가올 크리스마스 파 티, 연말 축제, 가족 행사, 사교 모임 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토니 크랜들 NSW 경찰청 부청장 은 “이번 개정은 기존 보건 명령과 마찬가지로 지역사회의 안전을 보 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따뜻한 날
씨와 연말 시즌에 각종 모임이 잦아 지는 것은 당연하나 이로 인해 코로 나-19 감염 사례가 증가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 했다. NSW주 공중보건 명령에 따라 가 정집 모임 20인 제한에는 어린이도 포함된다. 식당과 카페, 술집 등에 서의 단체 예약 모임은 단체 당 10명 으로 제한된다. 홍수정 기자
팬데믹에 고립된 ‘가정폭력’ 피해자들
ANU의 피터 드라이스데일 교수는 “상품가격(commodity prices) 하락 으로 자원 및 광업 부문 투자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진 반면, 호주의 외국 투 자 규제로 부동산 구매도 감소했다. 현 재는 벨라미 분유 구매 급증으로 제조 업이 투자 선호도 1위로 올랐다”고 설 명했다. 그는 “호주의 정책 변화가 중국 투 자자들에게 부정적인 신호로 작용했 을 수도 있다. 양국 간 정치적 관계도 분명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런 악화 추세가 곧 역전될 것으로는 보이지 않 는다”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호주의 최대 교역국으로 호 주 무역의 26%를 차지한다. 2018∼19 년 양국 간 교역 규모는 2,350억 달러 로 전년 대비 20.5% 증가했으며 호주 산 철광석에 대한 중국 수요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홍수정 기자
1만5천여명 설문.. 4.6% “지난 석달사이 경험” NSW 34지역내 사회 서비스 전문 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기간 중 가정폭력 을 경험하는 여성의 비율이 증가하 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팬데믹으로 인해 지원시설이 폐쇄되면서 지원 요청과 신고가 어 려워졌다. 또 가해자가 재택근무로 집에서 머무르는 빈도가 높아져 문 제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지난 5월 여성 1만 5천명을 대상 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4.6%가 지난 3개월 동안 파트너나 전 동거 녀 등으로부터 신체적 또는 성폭력 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약 6%의 여성이 강압적인 통제를 경험 했고 12%는 감정적으로 학대, 괴롭
힘 또는 통제하는 행동을 경험했다. 3분의 2는 3개월 전부터 폭력이 시 작됐거나 증가했다고 답변했다. 코로나 19 상황으로 자녀들의 보 육에 대한 스트레스, 경기 침체로 인 해 경제적으로 생활이 어려워지는 등의 문제까지 발생하며 사회적 거 리두기 및 외출자제, 이동 제한 등 의 조치로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늘 어나면서 가정폭력이 급증하고 있 는 것. 시드니 동부 본다이 코티지(Bondi Cottage)의 프랜 보윅(Fran Bowick) 가정 폭력상담가는 “올해 초 가정 폭력 사건이 3배나 늘어 한동 안 신규 폭력 사건 사례 접수가 중단 될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가정 폭력에 시달린 여성이 독립을 하는데 있어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는 안전하게 살 곳을 찾는 것 이다. 상담 사례 중 한 여성은 집세
를 내지 못해 집에서 강제 퇴거를 당 해 15세 딸과 함께 요트 경주장 뒤편 에 텐트를 치고 살았던 사례가 있다” 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학대 행위자로 부터 피해자를 보호·분리시키고 독 립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선과 적극 적 지원 방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 다. 양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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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피 니 언
2020년 9월 18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시론 금요 단상
어떤 작별
호주인의 미국, 트럼프 호감도 ‘기록적 추락’
고직순 편집인 (editor@hanhodaily.com)
미국 대선(11월 3일)을 앞두고 미국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에 대한 13개 선진국 국민들의 평 가가 발표됐다. 16일 퓨리서치센터 (Pew Research Centre)는 13개 국에서 6, 7월 실시한 설문조사 결 과를 발표했다. 호주인 중 33%만이 미국에 대 해 긍정적인 호감도(favourable perceptions)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50%보다 17% 낮아진 것 이다. 일본에서는 27%, 영국에서 16%, 독일에서 13% 하락했다. 호 주인 4명 중 3명은 “트럼프 대통령 이 세계를 위해 옳은 일을 하지 않 을 것이라면서 신뢰하지 않는다” 라고 답변했다. 호주인들 사이에서 미국과 트럼 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 하락의 주 요 원인은 예상한대로 미국의 코로 나 사태 대응 실패 때문이다. 미국 의 사망자는 17일 현재 20만1천명 을 넘었다.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트럼 프 대통령은 지난주 미시간주 선거 유세에서 “우리는 환상적인 일을 해냈다. 전염병이 퍼진 전세계 어 느 주요 국가 중에서도 우리가 아 마 가장 훌륭하게 일을 해냈다고 생 각한다”라고 황당한 주장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자화자찬과 달 리, 미국의 코로나 팬데믹 대처에 대해 호주를 비롯한 아시아와 유 럽, 북미 다른 선진국들은 대부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13개국 중 미국의 대응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 를 내린 비율(평균)은 15%에 불과 했다. 37%의 긍정적 평가를 얻은 중국 보다도 더 낮았다. 세계보건기구
한호일보를
만드는 사람들
(WHO)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오히려 약 3분의 2 정도로 훨씬 높 았다. 유럽연합(EU)의 대응은 약 57%의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트 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팬데믹의 책 임을 중국과 WHO로 돌리려고 열 성적으로 노력했지만 세계적으로 귀담아 듣지 않고 있는 셈이다. 미국의 대응을 가장 좋게 평가한 나라는 스페인이지만 약 5명 중 1 명만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가장 나쁘게 평가한 나라는 한국과 덴마 크로 긍정적 평가 비율은 각각 6%, 7%에 그쳤다. 호주는 14%, 일본은 15%, 캐나다는 1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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령이 국제 문제에서 옳은 일을 할 것이라고 신뢰했다. 전년도 비율 은 35%였다. 독일은 10%, 프랑스 11%, 캐나다 20%로 신뢰도가 매 우 저조했다. 오바마는 집권 마지 막 해에 84%였고 글로벌 금융위 기가 시작된 해의 조지 W 부시도 23%로 매우 낮았다. 흥미로운 점은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도가 모든 연령그룹에서 낮았 지만 이데올로기적으로 우파(보수 진영), 저학력층 남성들 사이에서 는 상대적으로 높았다는 점이다. 우파 성향(the ideological right) 인 호주인은 10명 중 4명이 트럼프
13개 선진국 국민들 중 85%가 미국의 코로나 팬데믹 대응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미국에 대한 호감도도 전반적으 로 낮아져 일부 국가에서는 조사를 시작한 2003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 했다. 조사대상 국가 중 유일하게 미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한국에 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는 17%에 불과했다. 오바마 행정 부에 대한 한국의 신뢰도는 80% (집권 마지막 해)였다. 호주인의 미국 호감도 33%는 2003년 첫 퓨 설문실시 이후 최저 긍정평가(lowest favourability rating)다. 버락 오마바 대통령 재 선 시작 시기인 2013년 66%로 역 대 최고였다. 미국의 코로나 팬데믹 대응에 대 해 호주인의 85%(60% 매우 못했 다, 25% 못했다)가 못했다라고 밝 혔고 14%만 잘했다라고 평가했다. 호주 정부의 대응에 대해서는 호주 인의 94%가 잘했다라고 평가했다. 호주인의 23%만이 트럼프 대통
를 신뢰한 반면 좌파 성향 호주인 은 10명 중 단지 1명만 트럼프를 신 뢰했다. 세계 경제 강대국(world’s leading economic power)이 어느 나 라인가라는 질문에 호주인의 43% 가 중국을 꼽아 미국(35%)을 능가 했다. 17일 현재 미국에서 코로나 로 20만1천명 이상이 숨졌다. 2위 는 브라질로 13만4천명이 사망했 다. 호주는 사망자가 832명, 한국 은 372명이다. 확진자 통계에서도 미국은 약 683만명으로 부동의 1위 다. 2위 인도가 511만명이다. 미국이 감염자와 사망자 모두 여 전히 세계 1위를 고수하는데 트럼 프 대통령은 “환상적 대응”을 주장 하니 그저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통계를 깡그리 무시한 만용인지 아 니면 뻔뻔함인지 무식한 건지.. 도 무지 이해가 안 된다. 아무래도 필 자가 미국에 살지 않아서일까?
발행인 신이정
사장 한상봉
편집인 고직순
Publisher Rebecca Shin
Coo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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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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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사찰인 정법사의 기후 스님 을 만났다. 불교의 세계관에 대한 가르 침을 받기 위해서였다. 내가 먼저 이것 을 배워야 할 필요가 생겨서다. 9월 학 기부터 ‘세계관과 상담’이라는 강좌를 새로 가르치고 있다. 교재를 읽다보니 주로 서양인의 관점에서 씌워진 것이 었다. 기독교 세계관은 좋았지만 이슬 람교는 빠져있고, 동양의 것은 미흡하 다는 인상을 받았다. 특히 불교는 소홀 히 취급됐다. 그것도 불경에 근거한 내 용이 아니라 헤르만 헷세의 소설 ‘싯다 르타’에 묘사된 표현 등으로 대신했다. 한호일보에 금요단상 필자 중 한 분 인 기후 스님께 전화로 연락했다. 불교 의 세계관에 대해 알고 싶다고 했더니 흔쾌히 응해주셨다. 그래서 몇가지의 질문과 함께 각각 40-50자 미만의 답 을 부탁드리는 메시지를 보냈다. 며칠 후 스님께서 전화를 주셨다. 글로 써 보 내는 것보다 직접 만나서 얘기하는게 좋겠다고 하셨다. 불경의 가르침은 쉽 고 단순하지만, 짧은 글로 표현하기 어 려워서 그렇다며 소탈하게 웃으셨다. 고스포드(필자의 집)로 오시겠다고 해서 기차 역에서 만나 집으로 모셨다. 훤칠한 키에, 정갈한 회색빛 승복을 입 고 오셔서 보기 좋았다. 조계종 소속으 로 90년대에 포교를 위해 시드니에 왔 다고 하셨다. 연세가 나보다 세살 더 많 지만 건강하고 활달한 분이셨다. 비슷 한 세대에 같은 한국인으로 태어나 같 은 도시에서 30년가량 살며, 같은 집안 에서 함께 대화하며 먹고 마셨으니, 옷 깃을 스치는 것과 비교할 수 없는 어떤 인연인 줄 안다. 그래선지 첫 만남이지 만, 친밀감을 느꼈다. 두시간 정도 나는 묻고, 그 분은 진 지하게 답해 주셨다. 불교에 대해 낯선 내게는 너무 당연한 것이지만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많았다. 가령 참된 최고 의 실재란 마음도 존재도 없는 것, 어떤 행위나 자아도 없는 무위, 무아의 경지 라고 하셨다. 세계의 본질은 빈 것에서 생긴 것으로 모든 것이 하나이다. 이것
과 저것이 하나요, 현상과 정신, 부처 와 중생이 모두 하나라고 하셨다. 인간 이란 윤회의 체계에서 전생에 선과 악 을 적절히 함께 한 업보로 태어난 존재 이며, 역사란 강가의 한 지점을 통과하 는 물 흐름같은 현상이라고 하셨다. 어떻게 보면 역설적인 내용과 비합 리적인 표현들이지만 그 의미들은 어 림해서 추측할 수 있다. 직관적인 깨달 음을 청하는 문구들이 신선한 면도 있 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이 가르키는 하 나의 큰 그림, 즉 불교의 세계관은 솔직 히 내게는 아직 분명치 않다. 그것을 너 무 쉽게 보기 원한다면 이 또한 불경에 서 가르치는 10악 중의 하나인 탐심이 되는 것일까? 다행히 이 주제를 가르 칠 10월까지 혼자 더 공부해야 될 방향 을 잡았으니 감사하다. 그러나 불교에 서 지식이란 “나누고 구분하는 헛된 망 상으로, 도를 깨닫는데 방해 되는 것” 이라고 했으니, 더 공부 하면 할수록 더 흐릿해지는 건 아닐런지 모르겠다. 나는 하이든의 교향곡 45번을 좋아 한다. 다른 웅장한 교향곡과 달리 조금 은 차분하고 외로운 정감이 흐르는 곡 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4악장의 끝 무렵에 모든 악기들이 하나씩 연주를 멈춘다. 최후에는 바이올린 두사람만 이 남는다. 첫 공연에서 각 연주자들은 자기 연주를 끝내면, 각자 보면대의 촛 불을 끄고 악기를 들고 조용히 무대를 퇴장 했다고 한다. 그렇게 텅빈 무대로 연주를 끝냈다. 그 후부터 이 교향곡 은 ‘작별’이라는 또 다른 부제로 알려 지게 되었다. 나도 어느날 그렇게 조용히 이 세상 과 작별하기 원한다. 장례예식도 가 족중심으로 간소하게 이루어지기 바 란다. 스님이 말씀 하신 ‘마음도 존재 도 없이, 어떤 행위나 자아도 없는 무 아의 경지’라는 구절이 가슴에 와 닿는 다. 불교적 표현이지만, 이는 본질적인 면에서 또한 기독교 영성에서도 핵심 적인 내용이라고 생각된다. 지금의 나 는 감히 그런 순전한 경지에 이를 수 없
을 것이다. 그러나 본향으로 돌아가야 하는 이 생의 마지막 작별의 순간이 오 면 나의 모든 생각이나 행위, 바램이나 욕망을 포기하고 겸허히 주님만을 바 라게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런 때에는 보다 쉽게 아니 어쩔 수 없이 내 자신의 아집과 착각, 환상에서 벗어날 수 있을 줄 안다. 나를 온전히 부정하고 비우고 아니 내 자아를 잊어 버리는 그런 순간에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계신 줄을 내가 스스로 알 게 될 줄로 믿는다. 그래서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 께서 사신 것이라”고 했던 사도 바울의 메시지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 그렇게 연습하면 더 유익 하지 않겠는가? 조금씩 흉내를 내보지 만, 그것이 쉽지 않는 걸 고백한다. 나 이 들수록 더 생각하고, 자주 몸을 움 직이고 다른 사람들을 만나라는 것도 오늘 주님께서 내게 허락하신 이 땅에 서의 지혜인 줄 안다. 사실 그런 이유 때문에 이런 단상을 쓰고 강의를 하며 운동도 하고 새로운 친구들도 만나고 있다. 그래서 난 아직도 내 마음과 존 재, 행위나 자아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면 너무 구차한 변명이 될까? 글쎄 올 시다!
최정복 (엠마오대학 기독상담학과 교수)
jason.choi46@gmail.com
| HANHO KOREAN DAILY |
칼 럼
2020년 9월 18일 금요일
A15
[기민석의 호크마 샬롬]
하명호 칼럼
비대면으로 만나는 하나님
코로나 사태로 농촌과 지방도시 이전 늘어
‘호크마 샬롬’은 히브리어로 ‘지혜여 안녕’이란 뜻입니다. 구약의 지혜문헌 으로 불리는 잠언과 전도서, 욥기를 중 심으로 성경에 담긴 삶의 보편적 가르 침을 쉽고 재미있게 소개합니다. -편집자주뉴비대면의 신앙을 하라니 참담했 다. 약 2,500년 전 이스라엘 사람들의 토로다. 동편 바벨론 제국이 쳐들어와 하나밖에 없는 그들의 성전을 무너뜨 리고 사람들을 포로로 잡아갔다. 예루 살렘 성전에서 주기적으로 하나님을 대면했던 백성인데 말이다. 그런데 놀 라운 것은, 신앙의 핵심이던 성전을 잃 자 그들을 오히려 유대교라는 고등 종 교를 탄생시킬 수 있었다. 무슨 일이 있 었던 것일까? 다윗은 언약궤를 예루살렘에 들여놓 으며 너무 기뻐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 옷이 흘러내려 노출사고를 일으킬 정 도였다. 언약궤는 하나님의 임재를 상 징하는 상자였는데, 다윗은 이 언약궤 를 모실 성전을 짓고 싶었다. 그는 건축 을 준비했고, 아들 솔로몬이 완공했다. 성전은 원어로 ‘하나님의 집’이라고 자주 명시되었는데, 당시 이스라엘 사 람들은 이를 문자 그대로 받아들였다. 성전은 하나님이 내려오셔서 머물러 사는 집이다. 그래서 이스라엘 사람들 에게는 일 년에 세 번 성전으로 찾아와 하나님을 뵙고 가야 하는 율례도 있었 다. (출애굽기 23:17). 이렇게 그들은 하나님을 ‘대면’했었고, 이는 주변 민 족들도 공유했던 적법한 믿음이었다. 이 때문에 무너진 성전을 눈앞에 두 고 이스라엘은 망연자실했다. 하나님 과의 ‘대면’을 상실한 것이다. 하나님 이 부서진 집에 가끔 찾아 올 것이라고 믿어서였을까?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 가서, 그들은 창문을 열고 예루살렘을 향해 하루에 세 번 무릎을 꿇고 기도를 했다. 사실 신이 어떤 물리적 처소에 임재 한다는 사고는 매우 원시적인 단계의 종교 개념이다. 그런데 하나님과의 대 면이 막히자, 이런 원시적 믿음을 넘어 설 수 있었다. 신의 임재는 무소부재(無所不在, omnipresent)하다는 형이상학적 신 학 개념이 우위에 섰다. 특히 비록 성 전에 갈 수는 없어도 어디서든 삼삼오 오 모여 ‘말씀’을 가지고 묵상하면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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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한 대형 교회
님이 그들과 함께한다는 진보된 믿음 을 가지게 되었다. 고대 이스라엘 종교 사에 비로소 성경이 도입된 것이다. 이 스라엘 백성이 포로로 잡혀갈 때만 해 도 제대로 된 성경이 없었다. 그들 신 앙의 중심이 성전에서 드리는 제의였 기 때문이다. 포로기는 성경의 태동기였고, 다시 예루살렘에 돌아왔을 때 역사상 최초 의 성경공부가 발생했다. “그들은 에 스라에게 율법책을 가지고 오라고 청 하였다. 모든 사람에게 새벽부터 정오까지 큰소리로 율법책을 읽어 주었다. 율법 책이 낭독될 때에 뜻을 밝혀 설명해 주 었으므로 백성은 내용을 잘 알아들을 수 있었다. 백성은 말씀을 들으면서 모 두 울었다. 모든 백성은 배운 바를 밝 히 깨달았으므로, 없는 사람들에게는 먹을 것을 나누어 주면서 크게 기뻐하 였다.”(느헤미야 8장 발췌). 그들은 성전을 잃고 성경을 얻었다. 이것이 출발점이 되어 성경을 읽는 회 당과 함께 유대교가 도래했다. 유대교 의 회당은 후에 기독교 교회의 모델이 되었다. 성전에서 만나는 대면의 하나 님이 아닌, 묵상 속에서 만나는 비대면 의 하나님도 알게 되었다. 이는 이스라엘 종교사에 있어 혁명 적인 사건이었다. 유대-기독교 역사상 처음으로 경전이 도입된 것이다. 그래 서 벨하우젠이라는 학자는 이스라엘 포로기에 대하여 이렇게 말했다. “이 스라엘은 나라로서 끌려갔지만 교회가 되어 돌아왔다.” 성전도 다시 세워졌으 나 유대 종교 지도자들의 추잡한 욕망
의 산실이 되었다. 그래서 예수는 예루 살렘 도성을 보고 비통하게 눈물을 흘 렸던 것이다. 아마도 한국의 크리스천들이 교회라 는 처소를 중심으로 한 회중 예배에 너 무 길들여졌었나 보다. 코로나 사태로 비대면 예배 양식을 맞게 되자, 성전 잃 은 포로기의 이스라엘 사람처럼 고통 스러워한다. 욥기는 성경의 지혜문헌 중 고난을 깊이 다룬 책이다. 흥미롭게 도 이 책은 신앙인의 위기가 바로 그들 이 믿는 하나님이 내리는 것이라고 말 한다. 고통을 겪었던 욥에게 지인들이 찾아와 “주님께서 그에게 내리신 그 모 든 재앙을 생각하며” 그를 위로했다고 한다(욥기 42:11). 비대면 예배의 아쉬움은 정치나 이 념, 반기독교 정서로 인한 것도 아니 다. 기독교회가 앙망하는 절대자로부 터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비대면 예 배의 위기 속에 교회는, 이 시기에 한 국 기독교의 혁명적 전환을 이끌라는 하늘의 메시지를 들어야 하지 않을까? (한국일보)
기민석 목사 (침례신학대 구약성서학 교수)
2018-19년 호주의 국내 총생산 에서 농수산물과 임산물(목재 등) 로 벌어드린 액수가 약 600억 달 러로 전체 GNP 중 2.4%에 불과하 다. 이중 해외 수출액이 70%에 해 당되는 470억 달러였다. 호주는 국토가 남한의 약 76배인 광활한 섬 대륙이다. 실제로 농업 이 가능한 땅은 절반(51%)이라고 한다. 과학의 발전으로 경작 가능 지역이 점점 더 넓어지고 있다. 이 만큼 넓은 경지 면적에서 농업이 충당하는 수입은 너무나 작은 편 이다. 전국적으로 농업이 주업인 가구 가 8만5천세대에 불과하다. 일하 는 사람들의 숫자는 약 25만명이 다. 농부들의 평균 나이는 56세로 호주 평균 근로자의 나이보다 17 세 높다. 현재 집권당인 자유-국민 연립 정부는 2019년 ‘Ag2030’이란 정책 을 세워 2030년에는 1000억 달러 의 농수산물 및 산림자원으로부터 수입을 올리자는 계획을 세웠다. 호주는 그동안 주로 아시아 국가 들의 자원 수입으로 ‘광산붐’을 맞 았고 아시아 출신 유학생과 관광객 수입으로 호황을 누리며 거의 30년 동안 불황을 모르고 지냈다. 그러나 현 스콧 모리슨 정부가 14억 인구 대국인 중국과의 거리두 기를 시작하고부터 사실상 아세아 시대로의 복귀가 어려워졌다. 때마 침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Brexit)하자 영국으로 농산물을 수출해 서 경제를 부흥시키자는 의도를 갖 고 있다. 영국은 사면이 바다로 해안선 길 이만 36.000km(영국까지 직선 거 리는 약 26,000km)로 각종 수산자 원이 풍부한 나라다. 세계 인구가 날로 늘어나 70억명 에서 머지않아 100억명으로 증가 되어 농산물, 수산물, 건축자재(목 재)가 세계적으로 필요할 것은 분 명하다. Ag2030 정책을 추진하다가 지 난 3월부터 코로나 사태로 모든 나 라들이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백신 개발이 궁극적인 목표일텐데
언제 가능할지 아직은 모른다. 홍역이나 천연두 바이러스는 예 방주사로 97% 이상을 평생 면역이 된다. 그러나 코로나 바이러스는 예방 주사를 맞아도 20% 정도만 예방이 되기 때문에 이 질병이 해 마다 유행하면 독감 예방주사처럼 해마다 맞아야 하며 맞어도 완전히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필요하면 마 스크를 써야 하며 심하면 다시 록 다운을 해야 한다.
인구가 적은 호주에서도 독감 예 방주사를 맞아도 매년 약 1천명이 숨진다. 인구가 많은 미국은 독감 으로 2만명 이상 사망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재택근무와 원격 수업이 보편화되고 있다. 대 도시는 불황으로 생활이 어려워지 고 있는 상황에 많은 사람들이 시 드니나 멜번을 벗어나 지방 도시 로 이사를 생각하게 됐다. 뉴케이 트 커뮤니케이션(Newgate Communication)이란 여론조사 기관 에 따르면 대도시에서 실업과 주 거비로 어려움을 겪는 18-34세 젊 은층의 30%가 시드니를 떠나 지방 으로 가고 싶다고 한다. 또한 12세 이하의 자녀를 둔 가정도 40% 이 상이 코로나 사태 후 재택근무가 가능하기에 생활비(주거비, 교통 비)가 적게 드는 지방 도시나 농촌 에서 살기를 원한다고 한다. 연방 정부 발표에 의하면 지금도 좋은 직업이 지방과 지방 도시에 4
만명의 젊은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고 한다. 5년 전 시드니 부촌인 울 라라(Woollalah)에서 NSW 남부 스노위 마운틴으로 2명의 자녀들 과 이사한 제레미 맥다이븐은 “쿠 마(Cooma) 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온라인 상점을 운영하는데 이곳에 온 것을 후회한 적이 없다”고 말했 다. 지방도시 유망지로서 부동산 전 문가들이 추천하는 지역은 NSW 에서 궐번(Goulburn), 울릉공 (Wollongong), 탬워스( Tamworth), 더보(Dubbo) 등이다. 빅토리아주에서는 벤디고(Bendigo), 발라라트(Ballarat), 질롱 (Geelong) 등이다. 농촌 생활에서 큰 문제는 가뭄으 로 인한 물 부족으로 호주는 도시 화가 심해진 나라다. 또한 산불도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이를 해결 하기 위해 NSW 주정부는 급수시 설 확장에 2억4천만 달러를 투자해 농촌 지역인 왕갈라(Wyangala) 와 던고완 댐(Dungowan Dam) 을 확장하고 제 3의 댐인 몰 강 댐 (Mole River Dam)을 추진 중이 다. 왕갈라 댐은 시드니에서 서 쪽으로 340km 떨어진 라클란강 (Lanchan River)에 물을 저장하 는 곳으로 댐 높이가 85m나 되며 1926년에 착공해서 1935년에 완공 됐다. 5천4백만 달러를 투자해 9개 지역에 식수 시설을 확장할 계획이 다. NSW주의 28%인 휴대전화 불 통 지역을 개선하기로 했다.
하명호(자유기고가) milperra@gmail.com
B16
정 치
2020년 9월 18일 금요일
기획
2020년 9월 17일 목요일
23
조국 댓글은 與 지지층이, 추미애 댓글은 反與 측서 적극적으로 써 조국·딸-추미애·아들 관련 키워드댓글 개수
추미애 아들 vs 조국 딸 사태 여론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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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군 복무 관련 특혜 의혹(이하 추미애 아들)’에 대해 또 한번 민심이 양분되고 있다. 이 의혹을 지켜보는 많은 사람이 1년 전 ‘조국 전 장관 딸 의혹(이하 조국 딸)’을 떠올린다. 한국일보와 포스텍 사회문화데이터사이언스연구소(ISDS)가 공동으로 두 의혹 관련 뉴스에 달린 댓글을 빅데이터 분석해 관련 민심으로 찾아봤다. 뉴스 댓글에 담긴 민심은 정치 사안에 대한 관심이 평균보다 과장돼 표현될 가능성이 크지만, 그만큼 주장이 선명하기 때문에 해석하기에는 적합하다. 빅데이터 분석을 위해 ISDS는 주요 포털 네이버·다음·네이트의 뉴스 서비스에 올라온 ‘조국 딸’ 관련 뉴스 댓글(2019년 9월 1~30일) 총 7만4,532건과 ‘추미애 아들‘ 뉴스 댓글( 2020년 9월 1~13일) 총 5만3,213건을 데이터로 사용했다. 뉴스 댓글 수집 기간을 지난해 9월과 올해 9월로 한정한 것은 ‘조국 딸’의 경우 조 전 장관이 법무부 장관에 내정된 2019년 8월부터 급증해 9월 중 정점을 찍었고, ‘추미애 아들’은 지난해 12월 추 장관 인사청문회 이후 잠시 늘어나다 8개월 간 잠잠했는데, 9월 들어 추 장관 아들이 근무한 부대 간부와 사병 등의 증언이 쏟아지며 다시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 한국일보-포스텍 사회문화데이터사이언스연구소 공동기획 ●정영오 논설위원
보좌관
특혜휴가 병가
법무부
신원식 의원
통역병
은 최고점이 20선에 그쳤다. ‘추미애’에 대한 검색은 현재보다 법무 부장관 취임 후 윤석열 검찰총장과 충 돌하던 2019년 말과 2020년 1월이 훨씬 높다는 점도 흥미롭다. 배 부소장은 “사 람들이 검색어를 입력한다는 것은 포털 에서 볼 수 있는 뉴스를 수동적으로 읽 는 것보다 정보에 대한 관심이 훨씬 강 하다는 의미로, 지금 국민들의 주된 관 심은 코로나19 사태에 쏠려 있는 상황” 이라며 “‘추미애 아들’ 이슈의 확대는 제 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3,034
퐅포털 검색량 비교
조국-추미애 자녀 관련 뉴스 기사량 2020.1
검언유착
국방부
법사위
검찰개혁
압수수색
2020.9
391
청와대
군휴가 미복귀 의혹
보다 크게 자리 잡고 있다. 언론은 ‘조국 딸’ 문제는 정권 차원의 문제로, ‘추미애 아들’ 의혹은 여야의 다툼으로 보고 있 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추미애 딸 의혹은 어떻게 매듭 지어질까’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 해 ISDS가 네이버 포털의 키워드 검색 량(2019년 8월 1일~2020년 9월 12일)을 분석했다. 그 결과, 코로나19에 대한 관 심이 정점을 찍었던 지난 2월 24일 ‘코로 나19’ 검색량을 100으로 놓고 비교하면 ‘조국’과 ‘추미애’에 대한 상대적 검색량 코로나
녹취록
서씨 동부지검장
카투사
주광덕
연장의혹
휴가 연장
문재인 대통령
허위사실
특혜의혹
특혜 의혹
가짜뉴스
동양대 표창장
8000
추미애
조국
0 11
촛불집회
후보자
6000
추미애·아들
검찰수사
9
봉사활동
4000
더불어민주당
특임검사
10
제1저자
청문회
각종 의혹
기자간담회
7
1
장학금
동양대
문재인 대통령
2000
추미애·아들 관련 뉴스 연관어
원내대표
5
1
표창장
52
SNS
고려대
부모 찬스 분노 秋 의혹에 더 민감 권력자의 불공정한 ‘부모 찬스’에 대 한 민심을 보여 주는 키워드인 ‘특혜’ ‘정 검색어는 코로나에 못 미쳐 의’ ‘공정’ ‘분노하다’ 같은 단어들이 ‘추 이슈 확대엔 제한적일 수도 미애 아들’ 댓글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 이 등장하는 것도 눈길을 끈 7,470건 다. ‘특혜’는 추미애 아들이 27 위, 조국 딸은 53위였다. ‘정의’ 위) 같은 키워드가 상위를 차지했다. 이 는 각각 65위 103위, ‘공정’ 는 관련 의혹을 주도적으로 제기하 은 69위 324위, ‘분노하다’ 는 집단이라는 공통점이 있으며, 댓 는 263위 389위 순으로 등 글 중 상당수가 의혹 제기에 대한 장한다. 부정적 의견이었다는 점을 짐작 배 부소장은 “조국 딸 할 수 있다. 하지만 ‘추미애 아 과 추미애 아들 의혹은 들’ 관련 기사에서는 검찰이 16 불공정한 ‘부모 찬스’ 위로 상대적으로 높지만, 야 라는 공통점이 있지 4,861 당(미래통합당)은 94위로 만, 추미애 아들 의혹 크게 순위가 떨어졌고, 언 에 대한 댓글에서 정 론도 60위에 그쳤다. 한편 의와 공정 관련 분 ‘문재인’과 ‘대통령’은 ‘추 노가 더 많이 나타 미애 아들’ 관련 기사 댓 난 것은 우리 사 글에서 각각 17위와 52 회가 대체로 ‘학 위로 ‘조국 딸’ 관련 기 사 댓글 25위와 54위 2,364 보다 높았다. 이 역시 2019.8 친여권 성향 댓글 비 중이 낮아지면서 문 대통령을 직접 겨냥 조국·딸
부산
의전원 증명서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나경원
2019.3
기사 건수는 조국이 더 많고 댓글은 추미애가 더 많아
조국·딸 관련 뉴스 연관어
법무부 장관
28
조국보다 秋 댓글에 자주 등장 학벌보다 軍 복무 공정성에 민감
한 비판 댓글의 빈도 순위가 높아진 것 으로 볼 수 있지만, 대통령의 자기 편 감 싸기에 대한 국민의 피로감도 반영된 것 으로 보인다.
책임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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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혜^정의^공정^분노 등 단어
기사 曺가 많고, 댓글은 秋가 많아 ‘조국 딸’과 ‘추미애 아들’ 관련 기사와 댓글 사이에 약간의 차이가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ISDS가 한국언론진흥재단 빅카인즈 시스템을 활용해 2019년 3월부터 2020 년 9월 13일까지 ‘조국’과 ‘딸’이란 단어 가 동시에 들어간 기사와 ‘추미애’와 ‘아 들’이 동시에 들어간 기사를 추출한 결 과 ‘조국 딸’ 기사가 압도적으로 많다. ‘조국 딸’의 경우 일일 최다 7,470건의 기 사가 생산된 반면 ‘추미애 아들’은 아 직 3,000건대에 머물러 있다. ‘추미애 아 들‘관련 기사는 초기 단계라는 점을 고 려하더라도, 기사 게재 건수 기준 초기 파급력에서 ‘조국 딸’보다 약하다. 반면 앞에 제시한 댓글 분석 데이터를 보면 ‘추미애 아들’의 하루 평균 댓글은 4,093 건으로‘조국 딸’ 기사 관련 하루 평균 댓 글 2,484건보다 훨씬 많았다. 게재 기사 건수는 적은 데 관련 댓글은 더 많은 예 외적 현상이 발생했다. 두 의혹 관련 뉴스가 집중적으로 생 산됐던 2019년 9월 1~30일 ‘조국 딸’ 관 련 뉴스의 연관어와 2020년 9월 1~13일 ‘추미애 아들’ 관련 뉴스 연관어를 비교 해 봤더니 두 의혹 보도에서 미묘한 차 이가 드러나는 점도 이채롭다. 의혹 100 과 함께 언급된 연관 인물들을 보 면 ‘조국 딸’의 경우 주된 의혹 제 기자인 ‘주광덕’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이 자주 등장하는 연관 어다. 그러나 ‘추미애 아들’ 기 사 연관어는 주 공격수인 ‘신 원식’과 함께 ‘더불어민주 당’이 ‘문재인 대통령’
조국·딸
원정 출산
친여 秋 의혹에는 소극적 대응 두 의혹 기사 댓글에 자주 등장하는 키워드 중 의혹과 관련된 중요 단어들의 빈도 순위를 비교하면 두 의혹에 대한 민심의 일단을 파악할 수 있다. 우선 ‘조 국 딸’의 경우 두 번째로 많이 등장하는 단어가 의외로 ‘나경원’이다. 당시 조국 지지층들이 조국 의혹에 쏟아지는 비난 에 대한 맞불 전략으로 나경원 당시 야 당 원내대표에 대한 비판이나 의혹 제기 를 ‘조국 딸’ 기사 댓글에 표출했기 때문 이다. ‘조국 딸’ 의혹 당시 여권 지지층의 적극적이고 조직적 대응이 활발했다는 점을 보여 준다. 반면 ‘추미애 아들’의 댓글에는 ‘조국’ 이 세 번째로 많이 언급됐다. 이는 조국 사태를 빗대는 비판적 댓글이 많기 때문 이다. 조사를 진행한 배영 ISDS 부소장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교수)은 “추미애 아들 관련 댓글은 1년 전 조국 딸과 달 리 현 정부 반대 계층이 적극적으로 작성 하고 있으며, 친정부 계층의 참여는 이전 보다 소극적이라는 점이 드러난 것”이라 고 해석했다. 두 의혹 관련 기사에 공통으로 등장 하는 주요 키워드의 빈도 순위를 비교해 보면 차이가 좀더 명확히 드러난다. (댓 글의 절대적 숫자는 두 의혹 관련 댓글 의 총 개수가 달라 직접 비교가 무의미 해, 각 의혹 댓글에 등장하는 공통 키워 드의 빈도 순위를 비교했다.) ‘조국 딸’ 관련 기사 댓글 중에는 검찰 (5위), 야당(20위·자유한국당), 언론(27
벌’보다는 ‘군 복무’관련 사안을 공정 이 슈에 있어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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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막 傈 ‘스가 시대2020년 9월 18일 금요일
2020년 9월 15일 화요일
A17
국 제
스가 “아베 정권 계승 사명” 징용 문제 등 강경책 유지할 듯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사 의 표명에 따라 14일 치러진 자민당 총 재선거에서 ‘정권 2인자’인 스가 요시히 데(菅義偉) 관방장관이 선출된 것은 변 화보다 안정을 택한 결과다. 아베 총리 의 계승을 내세운 그를 구원투수로 내 세운 건 당면 과제인 신종 코로나바이러 스 감염증(코로나19) 수습과 경기 회복 에 매진하겠다는 것이다. “아베 정권은 끝났지만 아베 정치는 끝나지 않았다” 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 때문에 스가 정권에서도 당분간 한일관계 개선 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베 정권 계승하고 전진시킬 것” 스가 신임 총재는 이날 당선 소감에 서 “코로나19 국난 상황에서 정치 공백 은 허용되지 않는다”면서 “나에게는 아 베 정권의 노력을 계승하고 전진시킬 사 명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이 에 앞서 “이 사람이라면 틀림없다”면서 “레이와(令和) 시대에 가장 적합한 자 민당의 새 총재가 아니겠느냐”고 치켜 세웠다. 스가 총재는 출사표를 던진 직후부 터 아베 노선 계승을 강조했다. 그는 지 난 8일 소견발표 당시 개헌에 대해 “자 민당 창당 이래 일관된 기본 방침”이라 며 “확실히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의 개헌 의지를 잇겠다는 것이다. 다 만 아베 총리가 ‘2020년 개헌’이라고 공 언했던 것과 달리 목표 시점을 밝히지는 않았다. 아베 정권의 간판 정책인 아베노믹스 의 골격도 그대로 이어 갈 것으로 보인 다. 그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코로나19에 따른 기업의 고용 유지를 위해 재정을 신 속하게 집행하겠다는 뜻과 함께 “필요 하면 금융정책을 한층 강력히 추진하겠 다”고 말했다. 반면 미중 대립 등 불안한 국제 정세 속에 검증되지 않은 외교능력은 약점으 로 꼽힌다. 그는 일단 미일동맹을 축으 로 한 아베 총리의 외교정책 기조를 유지 할 방침이다. 강제동원·위안부 등 한일 현안에 강경 스가 총재는 그간 아베 정부의 대변 인으로서 한일 현안에 강경한 목소리를 내 왔다. 강제동원 배상문제와 관련해 선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해결됐 14 으며 한국 대법원 판결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는 입장이다. 또 일본 기업의 자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해결” 입장 日기업 자산 매각 추가 보복 시사 아베 “레이와 시대 적합한 총재” 2013년 야스쿠니 참배 만류 등 우파 색채는 아베보다 옅다는 평 국정 장악용 조기 총선 가능성도
산 매각과 관련해선 “모든 선택지를 두 고 의연하게 대응하겠다”며 추가 보복 을 시사했다. 스가 총재는 최근 월간지 ‘분게이슌 주’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이 정 도로 빨리 한일관계가 이상하게 될 줄 은 생각지도 못했다”며 “어느 쪽이 골대 를 옮기고 있는지를 ‘증인’인 미국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이 한일 관계 악화의 원인 제공자라는 아베 정부 의 인식 그대로다. 우파 이데올로기 색채가 뚜렷했던 아 베 총리와 달리 주변국과의 관계에서 유연함을 보일 것이란 평가도 있다. 그 는 아베 총리가 2013년 12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당시 “경제 재생이 우선” 이라며 만류한 적이 있다. 일각에서 “우 파 이데올로기 실현을 최우선으로 할지 는 의문”(나카지마 다케시(中島岳志) 도 쿄공업대 교수)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논공행상 vs 파벌 배제$ 첫 인사 주목 당 안팎의 관심은 15일 당직 인사와 16일 개각에 집중되고 있다. 당내 5개 주 요 파벌이 압도적 지지를 몰아준 것은 향후 인사를 의식한 보험과 같다. 이에 간사장 등 당 4역과 새 내각에서 주요 직 책을 둘러싼 파벌 간 주도권 경쟁이 격 화할 수 있다. 이에 스가 총재가 차기 총리에 취임한 뒤 국정운영의 구심력과 정권의 정통성 확보를 위해 중의원을 해산해 조기 총선 을 실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아 베 총리의 사의 표명 후 내각과 자민당 지지율이 급등했고 최근 통합한 야당이 전열을 정비하려면 시간이 걸리는 만큼 선거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돼 있다는 점 에서다. 10월 말~11월 조기 총선을 통해 명실상부한 ‘스가 시대’를 열어 가려 할 것이란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글로벌 이슈
아베 신조(왼쪽) 일본 총리가 14일 자유민주당 차기 총재에 당선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에게 축하 꽃다발을 건네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딸기농사 싫어 상경^의원 비서$ 밑바닥부터 올라온 자수성가형 스가 요시히데 프로필
1948년 아키타현 출생(2남 2녀 중 장남)
1967
년 고등학교 졸업 후 상경해 박스 공장 취직
년 호세이대 법학부(정치학과) 졸업
년 오코노기 히코사부로 중의원 의원 비서
년 요코하마 시의원 당선(재선)
년 중의원선거 당선(가나가와현·현재 8선)
2005년
1973 1975
1987
1996
총무차관 취임
2006년 아베 1차 집권 후 총무장관으로 입각
2012년 아베 재집권 후 관방장관(현재까지·역대 최장수)
2020
년 자민당 총재 선출(임시국회서 총리 지명)
● 가족관계 부인과 3남 ● 취미 산책(매일 40분), 낚시 ● 좌우명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 ● 애독서 ‘삼국지’, ‘도요토미 히데나가’, ‘콜린 파월의 실전 리더십’ ● 좋아하는 음식 팬케이크, 면류 (음주 안 함)
농가 장남 스가, 총재 되기까지
38세에 시의원 현장 경험 쌓아 47세 중의원 당선 중앙정계 진출 아베와 2002년 ‘만경봉호법’ 인연 1차 집권 후 재기 뒷받침하기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신임 일본 자 민당 총재는 ‘도련님’이라 불리는 세습 의원이 즐비한 일본에서 보기 드문 자 수성가형 정치인이다. 일본에선 선거 에 당선되기 위해서 ‘3반’이 필요하다고 들 한다. 일본어로 마지막 글자의 발음 이 ‘반’인 ‘지반(조직)·간판(지명도)·가방 (돈)’이다.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3반은 물론 당내 파벌도 없는 그가 밑바닥부 터 경력을 쌓아 총리 취임을 눈앞에 둔 건 한 편의 ‘성공 신화’다. 그러나 그늘 이 엄존한다. 7년 8개월간의 아베 장기 정권에서 드러난 총리관저 주도 정치의 폐해가 아베 정권 내내 2인자였던 ‘스가 시대’에도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크다. 가업 싫어 상경한 딸기농장 아들 그는 1948년 아키타현 딸기농가의 장 남으로 태어났다. 아키타현은 2018년 기준 전국 47개 도도부현(광역지방자 치단체) 중 1인당 평균소득이 가장 낮은 지역이다. 고등학교 졸업 후 가업을 잇길 바라는 부친의 뜻에 반발해 도쿄행 야 간열차에 몸을 실었다. 골판지 공장에서 일하며 입학금을 마련해 남들보다 2년
늦게 호세이대 법학부(정치학과)에 진학 했다. 사립대 중 등록금이 가장 싼 학교 라는 이유였다. 경비원과 카레식당 보조 로 일하며 학비를 벌었고 졸업 후 일반 회사에 취직했다.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정치’라는 생각 에 회사를 그만둔 뒤 가나가와현을 지역 구로 둔 오코노기 히코사부로(小此木彦 三郎) 중의원 의원의 비서로 11년간 일했 다. 1987년(38세) 요코하마 시의원으로 선출직에 진출했고, 1996년(47세) 중의 원 선거에 당선돼 중앙정치에 입문했다. 이 기간 현장에 귀를 기울이며 밑바닥 정 서를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쌓았 다. 관방장관 취임 후 휴대폰 요금 인하, 왕실과 외교사절 전용시설이었던 영빈관 일반 공개 등을 주도한 계기였다. 아베의 ‘그림자’ 시종일관 대북강경파 3대째 세습의원으로 정치적 배경이 정 반대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의 첫 인연은 북한이었다. 아베 총리는 2002년 관방부 장관으로서 일본인 납치문제 해 결을 위해 북한의 화물·여객선 만경봉호 입항금지를 위한 입법(항만법)을 추진하 던 중 스가 총재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는 2012년 저서 ‘정치가의 각오-관 료를 움직이게 하라’에서 2004년 5월 통 과시킨 만경봉호 입항금지법을 대표적 업적으로 내세웠다. 2006년 총무장관 시절엔 NHK 라디오를 통해 납치문제 2020년 9월 16일 수요일 관련한 대북방송을 실시하도록 했다.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 유엔 제재만이 아
니라 일본 독자 제재의 필요성을 주장하 는 등 소장의원 시절부터 줄곧 대북문 제에선 강경파였다. 이후 아베 총리의 ‘그림자’로 정치궤적 을 함께 했다. 2006년 9월 아베 1차 집권 시 총무장관으로 입각했다. 참의원 선거 참패와 지병 악화로 1년만에 단명한 아 베 총리를 격려하며 2012년 9월 당 총재 선거에 재도전할 것을 권유했다. 아베 장기집권 폐해 ‘공동책임론’ 아베 총리는 재집권 후 스가를 관방 장관에 임명하며 보답했다. 2016년 7월 역대 최장수 관방장관에 올랐고 지난해 4월 새 연호를 발표하면서 ‘레이와(令 和) 아저씨’라는 애칭을 얻으며 국민적 지명도를 높였다. 성공 신화의 주인공으로 조명받고 있 지만 정권의 2인자였던 그에게 아베 장 기정권의 폐해에 대해 책임을 묻는 이들 도 많다. 그는 2014년 내각관방에 내각 인사국을 신설한 뒤 인사를 통해 약 600 명의 고위 관료들을 장악했다. 그는 정부 대변인으로서 매일 두 차례 언론 앞에서 국정 전반을 설명해 왔다. 하 지만 불리한 질문에는 원론적 답변을 반 복하는가 하면 때로 고압적인 태도를 보 이기도 했다. 2017년 6월 가케학원 수의학 부 신설 특혜 논란과 관련해 도쿄신문 기 자가 40분간 23차례나 질문을 하자, 그 는 도쿄신문과 관저 출입기자단에 문제 를 제기하면서 언론에 압력을 행사했다 는 비판을 받았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자신을 지지한 5개 파벌 배려$ 스가, 시작부터 ‘보은 인사’ 주요 당직 5개를 나눠줘 ‘탈파벌’ 취지 벌써 사라져 ‘총리의 입’ 관방에 가토 대한 강경파 모테기 외무 유임 새 내각 명단 오늘 발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자민당 총재 가 임기 시작부터 ‘보은 인사’ 비판에 직 면했다. 15일 처음 단행한 당직 인사에 서 자신을 지원한 5개 파벌을 노골적으 로 배려했기 때문이다. 그간 강조해온 탈(脫)파벌 인사 주장이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총리 취임 후 발표 될 새 내각에서 ‘스가의 입’을 담당할 관 방장관에는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장관이 내정됐다. 스가 총재는 이날 당무를 운영할 간 사장을 비롯한 당 4역 등의 집행부 인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가장 먼저 자신 에 대한 지지를 선언해 ‘대세론’을 이끈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을 유임시켰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50
14일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당선된 스가 요시히데(오른쪽 두번째) 신임 총재와 경쟁자들이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기시다 후미오 정조회장, 아베 총리, 스가 총재, 이시바 시게 루 전 간사장. 도쿄=AFP 연합뉴스
의 사의 표명 이튿날인 지난달 29일 총 재선거 출마 의향을 니카이 간사장에게 처음 밝혔을 정도로 상호 신뢰가 두텁 다. 무파벌로 당내 기반이 취약한 스가 총재가 니카이 간사장을 유임시켜 당의 안정적인 운영을 맡긴 것으로 풀이된다. 정조회장은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의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선거대책위 원장, 총무회장은 아소파의 사토 쓰토 무(佐藤勉) 전 총무장관, 선거대책위원 장은 다케시타파의 야마구치 다이메이 (山口泰明) 중의원 의원을 각각 임명했 다. 이시하라파인 모리야마 히로시(森山 裕) 국회대책위원장도 유임됐다. 자신에
게 줄을 선 5개 파벌에 5개 주요 당직 1 자리씩을 각각 배분한 것이어서 스스로 강조했던 파벌 탈피 인사 원칙이 벌써부 터 퇴색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스가 내각’의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정권 2인자로서 정부 대변인인 관방장 관에 내정된 가토 후생노동장관은 2012
년 12월 재집권한 아베 정권에서 2년 10 개월간 관방부(副)장관을 맡아 관방 장관이던 스가 총재와 호흡을 맞췄다. 2014년 설치돼 아베 정권의 관료 장악 수단이었던 내각인사국의 초대 국장이 기도 했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
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 무장관,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올 림픽장관, 아카바네 가즈요시(赤羽一 嘉) 국토교통장관은 유임이 유력하다. 하시모토 장관은 내년으로 연기된 도쿄 올림픽 준비를, 연립여당인 공명당 몫의 아카바네 장관은 양당 간 관계를 각각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모테기 장관은 ‘외교 문외한’인 스가 총재를 도와 외교를 주도할 것으로 보 인다. 그는 한일관계에서는 강경파다. 최근 발매된 월간지 ‘분게이슌주’ 인터 뷰에서 일본 기업의 자산 현금화 조치 와 관련해 “모든 선택지를 놓고 의연 히 대응할 것”이라며 사실상 추가 보복 를 시사했다. 새 내각의 방위장관에는 아베 총리의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岸 信夫) 중의원 의원을 기용할 것으로 알 려졌다. 스가 총재는 16일 참·중의원 양원 본 회의에서 총리 지명을 받은 뒤 새 내각 명 단을 공식 발표한다. 이어 나루히토(德 仁) 일왕의 임명장을 받고 각료 인증식 을 거쳐 ‘스가 내각’을 출범시킬 예정이 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B18
문 화
2020년 9월 18일 금요일 2020년 9월 16일 수요일
‘국뽕’에 취하지만 개인적 취향 불과
분당동 갈치발(분갈) 옛날에 그런 거 있 었잖아. ‘두유 노’ 시리즈(외국인들에게 세계적으로 유명한 우리나라 문화를 알 고 있는지 반복해서 질문하는 것). ‘두 유 노 김치’ ‘두유 노 싸이’ 같은 거. 최근 엔 유튜브에서 한국 아이돌의 뮤직비디 오나 공연 영상을 외국인들이 즐겨 보며 그들의 반응을 보는 영상이 많아졌어. 양꼬치엔 닭꼬치(양닭) 나는 스포츠에 관심이 많다 보니 스포츠 스타들을 보 면서 국뽕을 맞는 경우가 많아. 손흥민 은 기본이고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 김광현 등등. 줌으로 공부함(줌공) 확실히 최근에 그 런 국뽕을 주제로 한 유튜브 영상 콘텐 츠들이 많아졌어. 그런데 나는 아이돌엔 관심이 없는 반면 스포츠는 챙겨보기 때 문에 방탄소년단 소식을 들었을 때는 별로 감흥이 없었어. 국뽕도 관심사에 따라서 느끼는 정도가 다른 것 같아. 티나 그러면 다들 ‘국뽕에 취한다’고 할 때 다들 어떤 기분인가. 양닭 난 사실 ‘대한민국’이라는 자부심 보다 나랑 같은 국적의 사람이 저렇게 대단한 성과를 낸 것에 대한 경외감 정 도가 생겨. 그 사람에 대한 존경심은 생 겨도, ‘아 역시 한국이 최고!’까진 아니야. 줌공 생각해보면 국뽕의 초점이 개인으 로 향하니까 그런 것 같아. 봉준호면 봉 준호. BTS면 BTS. 그 대단한 사람들을 보면서 느끼는 만족감은 대리만족에 가 깝잖아. ‘우리나라는 역시 대단해’ 이런 느낌이랑은 다른 감정인 것 같아. 티나 국뽕을 ‘애국적 나르시시즘’이라고 정의하는 사람도 있어. 나르시시즘(자 기 자신에게 애착하는 일로 정신분석학 적 용어)의 속성에 애국적 의미가 가미됐
애국심 없어도 가끔 국가 존재감 인식
줌공 그럼 평소에 국가가 존재하고 있 다는 느낌을 언제 많이 받나. 분갈 예전에는 국가의 존재를 별로 못 느꼈는데, 코로나 시국 들어서서 방역 때문인지 존재감을 크게 느끼고 있어. 티나 맞아 맞아.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 서 국가 정체성이 보이기 시작했어. 한국 인들 사이에선 내가 한국인이란 걸 평소 에 의식하지 않고 살지만, 코로나가 터지 면서 국가별로 입국 금지하고 국가별로 전염병 확진자 수가 매일 발표되니 비교 가 될 수밖에 없어. 그런 점에서 요즘 국 가의 존재를 많이 느껴. 줌공 그렇구나. 나는 국가의 존재를 거 의 못 느끼면서 살아. 일단 ‘나’라는 정체 성을 형성하는 과정에서도 국가는 없다 시피 해. ‘내가 대한민국 사람’이라는 이 유로 무언가를 결정하는데 영향을 끼치 거나 그걸 의식하면서 살지 않아. 양닭 오, 국가의 존재를 느끼지 않을 수 도 있구나. 내 경우엔 나를 구성하는데 국가가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고 있 어. 그게 ‘나라를 위해서’ 혹은 ‘나라에 충 성하겠다’ 이런 건 아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더 나은 국가를 만들기 위 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하고 싶어. 귀누 나는 자연스럽게 한국이 ‘내 집단’ 이라고 생각해. 우린 어쨌든 한국인이고 한국어를 쓰며 살아간다는 건 변할 수 없는 사실이니까. 그래서 그런지 나에게 큰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 나라를 위해 어느 정도의 노력은 할 수 있을 것 같아. 분갈 나 역시 고등학교 때까지는 공교 육을 열심히 받아서 애국심이 있었어. 그 런데 대학에 입학하고 미투가 많이 터졌 는데 그때 비로소 국민으로서의 정체성 보다 성별로서의 정체성이 우선한다는 걸 깨달았어. 소속된 집단에 대한 애정이 중요한 사람이었는데, 국가에 대한 정체 성이 어느 순간 나에게 위협으로 변질되 더라고. 그래서 국가를 떠올리면 언제부 터인가 환멸과 냉소로 대할 때도 있어. 티나 나도 내 집단에 ‘한국’은 안 들어가. 오히려 세대, 성별 등이 더 영향을 끼쳐. 줌공 내가 기자가 되고 싶은 이유를 단 한 번도 ‘좀 더 나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다는 거지. 한국이라는 국가에 자부심을 갖기가 어려운 나 같은 사람은 국뽕이 라는 형태로 취할 수가 있는 거지. 그런 점에서 국뽕은 기존 세대들이 품고 있는 애국과는 결이 다른 것 같아. 줌공 그래서 국뽕은 단기적이고 소비성 콘텐츠의 성격이 강한 것 같아. 애국은 좀 더 지속적인 감정이면서 그 대상이 추 상적인 국가에 한정되잖아. 양닭 유럽 선진국인 프랑스나 영국 사 람의 경우 평소에도 자기 나라에 대한 자부심이 굉장한 걸로 알고 있어. 영국 사람의 경우 대영제국 시절의 역사가 있 고, 프랑스 사람의 경우도 다른 언어를 잘 배우려고 하지 않는다고 하잖아. 그 나라 사람들에게는 ‘국뽕’이라는 느낌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 같아. 귀한곳에 누추한분(귀누) 가끔은 과도 한 국뽕 마케팅에 질릴 때도 있어. ‘명량’ 이나 ‘국제시장’처럼 애국심을 자극해서 흥행한 영화들은 오히려 거부감이 들더 라고. 예전에 유행했던 ‘두유 노 싸이’도 그렇고. 너무 인위적으로 국가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것 같아. 외국인들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것 같고. 그래서 그런 콘 텐츠들은 나도 모르게 기피하게 돼. 분갈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힘든 일이 많아서, 나라에 대한 자부심을 ‘국뽕’이 라는 형태로 주입하는 것 같아. ‘건국 이 래 최대 번영’이라는 말처럼 이제 선진국 반열에 올랐으니 우리나라 사람들도 자 부심을 누리고 싶어하는 것 아닐까.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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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방탄소년단(BTS)이 빌보드 ‘핫100’ 차트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면서 K팝이 다시금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올해 초 아카데미상을 휩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국민적 자존감을 높여 주기도 했습니다. 대중문화 영역뿐만 아니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밀레니얼
국뽕
방역에서도 성과를 냄으로써 ‘K-방역’이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K방역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 3주년
<11> 국뽕
연설에도 등장할 정도로 이제는 고유명사처럼 쓰이고 있습니다. 이런 소식들은 국민들에게 기쁨을 주고, 소속감을 높이면서 ‘국뽕’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대한민국 혹은 한국인들이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면, 우리 주변에서 기뻐하고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이 쉽게 발견됩니다. ‘BTS 음악 깔고 불닭볶음면 먹으면서 일본 욕하는 콘텐츠는
100만뷰가 넘는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밀레니얼 세대도 국뽕 콘텐츠를 많이 소비하며 즐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뽕 열풍과 동시에 젊은 세대는 시도때도 없이 ‘탈조선’, ‘탈한국’ 등을 읊어 왔습니다. 국뽕과 탈조선은 모순된 측면이 있지 않냐고요. 그래서 젊은이들에겐 ‘국가란 과연 무엇인가’란 근본적인 의문이 생깁니다. 그들이 생각하는 대한민국이란 무엇인지, 어떤 가치관으로 국가를 바라보고 있는지, 밀레니얼이 생각하는 ‘국뽕’을 언박싱 해봅니다. ●정리 노지운 인턴기자 ●참여 김단비, 왕나경, 이인서, 장수현, 장채원 인턴기자
평소엔 ‘헬조선’ ‘탈조선’ 외치지만 BTS가 자랑스럽고 反日불매 참여 국가를 대하는 태도가 다양해졌어
감도 감수성 체감 온도
국뽕은 따뜻한 프라푸치노?
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 난 글 쓰는 게 좋고, 적성에 잘 맞아. 그래서 글 쓰면서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게 ‘기자’라 는 직업이잖아. 그리고 국적과 인종을 떠 나 다른 사람들을 간접적으로 도울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낄 수 있잖아. 분갈 사명감 얘기가 진로와 관련해서 꼭 나오지만, 나 역시 국가에 도움이 되 고 싶다는 생각보단 내가 공감할 수 있 고 약자라고 생각되는 사람들에게 도움 을 주고 싶어. 양닭 그러면 ‘국민성’이라는 개념이 존재 한다고 생각하나. 티나 국민성이라는 건 존재하지도 않고 전근대적인 사상이라고 봐. 줌공 맞아. 우리나라 사람들은 중국인 의 국민성이 굉장히 미개하다고 말하잖 아. 그래서 중국에서 어떤 사건이 터질 때마다 ‘중국’을 욕하고, ‘중국인’이라고 통칭해서 비난하더라고. 나는 전혀 맞지 않다고 생각해. 중국 안에도 착한 사람, 나쁜 사람이 존재하기 마련이고 우리나 라도 마찬가지야. 요즘 시대에 국가를 기준으로 어떤 사람을 평가하는 건 있 을 수도 없고 옳지 않다고 생각해. 펭수야 사랑해(펭사) 난 국민성이라는 게 있다고 생각했어. 어릴 때 중국에서 잠깐 살았는데 문화적으로 우리랑 매우 달랐어. 감독 없이도 급식실에 줄 서서 차례대로 배식받는 건 당연한 일이었는 데, 중국에서는 그게 당연하지가 않아. 새치기는 일상이고 관공서에서도 마찬 가지야. 국민성이 너무 거창한 개념일 수 는 있어도, 적어도 나라마다 공유하는 문화는 조금씩 다른 것 같아. 양닭 국민성은 마치 기본값처럼 살고 지 내면서 체화되기 마련이야. 그런 것들이 좋을 수도 있고 부정적일 수도 있지. 그 렇다고 개별적인 사건마다 원인을 국민 성으로 돌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 해. 물론 모든 책임을 개인에게 묻는 것 도 무리일 거고.
감도 감수성 체감 온도
영향 미치거나 미치지 않거나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4관왕을 달성한 봉준호 감독. 디지털 싱글 ‘Dynamite’로 한국 가수 최초 미국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에 오른 그룹 방탄소년단. 서울 노원구보건소 코로나 19 선별진료소에서 검사 차트를 살펴보고 있는 의료진. 지난 8월 2일 서울 유니클로 강남점에 붙은 폐점 안내문. 로스앤젤레스=AP 뉴시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연합뉴스, 뉴스1
‘국뽕’과 ‘헬조선’ 스펙트럼 극과 극
귀누 개인적으로 같은 세대에게 국뽕을 느낀 건 ‘반일불매운동’ 때였어. 처음에 는 너무 신기했어. 평소엔 나라가 나한 테 해준 게 뭐냐고, 한국한테 도움받은 거 하나도 없다고 불평하면서도 불매 운동은 열심히 하더라고. 줌공 나는 딱히 반일운동에 열성적으로 참여하지 않았어. 오히려 주변 친구들이 하는 걸 보면서 ‘매일매일 한국 욕하면 서 왜 저렇게 열심히 참여할까’라는 생각 이 들었어. 확실히 그 부분은 이해가 안 갔어. ‘헬조선’ 외치면서 반일불매운동엔 열심인 거 말이야. 티나 한편으론 그게 꼭 모순이 있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봐. 내가 불매운동에 참여한 이유는 우리나라를 위하는 마음 보다는 일본을 용서할 수 없다는 마음 이 컸기 때문이야. 펭사 일본이 싫은 건 우리나라에 역사적
으로 나쁜 짓을 해서 그런 거 아닌가. 만 약 일본에서 태어났다면 그런 문제를 느 끼지 못했을 것 같아. 일본에 대한 반감 은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기저에 깔 렸기 때문이 아닌가. 그래서 ‘헬조선’ ‘탈 조선’만 외치는 건 모순이라고 생각해. 티나 내가 불매운동에 참여한 이유는 반 일감정 때문이 아니라 ‘보복성 수출규 제’라는 특정 사안에 대해 분노한 거야.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정당한 배상을 하 라고 했을 뿐인데, 수출규제로 대응한 일본의 행위는 문제라고 생각해. 내가 한국사람이 아니라 다른 나라 사람이었 어도 불매운동에는 참가했을 것 같아. 귀누 맞아. 내가 한국을 그렇게 사랑하 지 않는다고 해도 그동안 배워온 게 있 어서 알게 모르게 분노하는 거라고 생각 해. 거기에 일본이 수출규제까지 한다니 까, 나쁜 놈들이라고 생각하게 된 거지. 양닭 국가를 대하는 태도가 우리 세대 는 더 다양해진 거 같아. 과거에는 ‘잘 먹
고 잘 살자’는 구호 아래 무조건 ‘우리나 라 최고’를 외쳐야 했다면, 지금은 개인 주의가 확산하면서 국가라는 개념도 많 이 약해졌어. 그러면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는 거지. 그래서 ‘헬조선’이라는 단 어도 나오는 거고. 귀누 지금은 맹목적으로 나라를 따르 는 게 아니라 하나의 복합체로 보기 시 작한 것 같아. 나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 느냐가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 았으니까. 헬조선이라는 단어를 좋아하 진 않지만, 취업이 힘들고 여성으로 살아 가기 힘든 건 맞으니까. 그렇지만 그 와 중에도 우리나라 전통문화라든지 국가 에 대한 자부심도 있고 BTS가 잘나가 면 물론 기분 좋고. 이제는 국가를 하나 의 개념으로만 설명하기가 힘들어졌어. 줌공 동의해. 국뽕을 외친다고 해서 그 사람이 나라를 맹목적으로 좋아하는 건 아니고, 헬조선을 외친다고 해서 무조건 나라를 싫어하는 건 아닌 거지.
분갈 그리고 국뽕은 개인적이고 단발적 인데, 헬조선은 국가의 체계 자체를 비 난하는 측면이 크잖아. 국뽕으로 아무 리 긍정적인 느낌이 생겨도, 헬조선에 대 해 느끼는 부정적인 생각을 완벽히 커버 해주지는 못하는 것 같아. 귀누 맞아. 생각보다 국뽕을 느끼는 건 사소한 부분이야. 예를 들면 커뮤니티에 서 과일 트럭이 전복됐는데 사람들이 발 벗고 나서서 도와주는 ‘짤’ 같은 거라고 할까. 그런 사건들을 보면서 마음의 안 정과 위로를 일시적으로 찾는 거지. 양닭 그런 부분에선 우리 모두에게 어느 정도의 국뽕은 필요한 것 같네. 가끔 국 뽕을 맞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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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 정의될 수 없어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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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 Life 2020년 9월 18일 금요일 |
코로나 영향 → 소비 패턴 큰 변화 <ABC 방송> 호주 소비자 반응 조사 “쓸 기회 준 반면 절약 찬스 늘어”
“아무것도 하지 않기 때문에 돈을 절 약했다. 보통은 주말휴가, 수영 강습, 육아, 쇼핑 등에 사용했을 만한 소비가 줄었기 때문이다.” <에이미 M>
코로나 바이러스는 삶의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다 줬다. 특히 소비 패턴에 큰 변화가 초래됐다. 실직과 사업장 폐 쇄로 인해 많은 호주인들이 예상치 못 한 재정난에 직면했다. ABC 뉴스는 최근 팬데믹 이후 소비 습관이 어떻게 바뀌는지 가족의 생활 패턴의 변화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 했다. 해외 여행 불가 등 부정적인 답 변이 많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와 폐 쇄로 인해 사회 생활이 자연스럽게 중 단되면서 과소비가 줄어 오히려 저축 이 늘면서 긍정적 영향을 주었다는 대 답도 나왔다. “강제 폐쇄로 인해 지출이 크게 줄었 다. 외식을 할 수 없고, 아이들 방과후 활동이 강제로 중지되면서 과외 활동 에 들어가는 비용이 없어졌다. 여행도 갈 수 없고, 휴가를 보내거나 친인척을 방문하기 위한 준비도 할 수 없다. 좋 은 옷과 신발을 구입할 이유가 사라졌 다.” <켈리 L> “사회활동량이 줄어들면서 자연스 럽게 저축을 시작하게 됐다. 이전까지 의 소비패턴을 살펴보면서 얼마나 낭 비하며 살았는지 돌아보게 되는 계기 가 됐다.” <크리스틀 R>
“연금 수급자로 큰 금액은 아니지만 조금씩 여행하고 외식하는데 돈을 사 용했고, 산불 구호 활동에도 지원을 하 기도 했다. 저축이 되지만 이제는 갈 수 있는 곳도 없고 돈을 쓸 수 있는 곳도 없어 계획할 수 없다.” <리자 N> “절약하기 위해서 특별한 노력을 하 지 않았다. 쓸 기회가 적어졌을 뿐인데 돈을 많이 모으고 있다. 그동안 불필요 한 곳에 너무 많은 돈을 쓰고 있었다.” <조나단 M>
양한 방식으로 절약하기 위해 노력한 다고 답변했다. “가족 모두가 집에서 머무르기 때문 에 식료품이나 전기, 가스비 등 기본 생 활비가 늘었다. 늘어나는 전력요금 때 문에 간식이나 사치품 비용을 줄일 수 밖에 없다.” <로렌 B> “빚만 잔뜩 지고 있다. 사업 파트너 와 일을 하고 있어 50% 잡키퍼를 받고 있는데 전기세가 600달러 넘게 나온 다.” <캐롤린 G> “연금 수급자로 팬데믹으로 인해 식 료품을 구하기 어려워졌다. 비싸진 재 료비로 인해 음식 예산을 늘려야만 했
“생필품, 전기세 지출 급증.. 재정 빡빡” “보조금으로 식료품 구입, 힘들게 지탱” “실직 등 만약 대비, 낭비 줄이고 저축 증대” “이전에 비해 80%밖에 페이를 받고 있지 않지만 평소보다 저축하고 있다. 시티의 임대를 중단하고 부모와 함께 지방에서 지낸다.“ <첼시 A> “명품을 사는데 드는 돈이 줄었고 필 요한 음식만 사먹기 때문에 낭비가 줄 었다. 계란을 얻기 위해 닭을 샀다.” <린다 V> 반면, 대다수는 재정적 어려움으로 인한 어려움과 불편함을 토로하며 다
다. 정부 보조금 지급받아 거의 대부분 식료품을 구입하는데 사용했다. 지역 자선단체로부터 야채 상자를 받지 않 고서는 지금 상황을 헤쳐나갈 수 없었 을 것이다.” <체리 W> “가정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긴축 재정을 할 수 밖에 없다. 재택근무를 하면서 기타 다른 여가 활동 지출이 줄어든 반면 생활비에 지 출이 상당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아 론 M>
“절약을 하기 위해 술을 완전히 끊었 고, 그동안 술에 엄청나게 돈을 썼다는 걸 깨달았다.” <줄리아 C> “3월 이후로는 옷을 사는데 돈을 전 혀 쓰지 않았다. 집에서 커피를 만들어 마시고 주스를 직접 만들어 마신다. 2 주에 한번만 우버이츠(UberEats)로 음식을 주문하는데 고립되어 있는 나 자신을 위한 작은 휴식을 주기 위해서 다.” <로우 R> “연봉 6만5천달러였지만 하루 아침 에 잡키퍼로 변경됐다. 예산은 당연히 절약해야 했다. 6개월동안 주택대출 상환 중단 등의 혜택을 받았지만 원금 상환으로 돌아 간 뒤 재정적 불구가 되지 않을까 걱정 된다.” <새라앤 G> “만약을 대비한 현금을 확보하기 위 해 물건을 내다 팔았다. 나나 아내가 직 장을 잃을 경우를 대비해서 은행에 12 개월의 현금을 두는 것을 목표로 절악 하고 있다.” <댄 N> “옷과 미용 제품을 아끼고 물과 전기 도 절약하려고 애쓰고 있다. 청소할 때 이전에 사용했던 비싼 오가닉 친환경 제품대신 식초와 나트륨으로 청소를 하고 있다.“ <크리스티나 A> “커피머신을 사서 커피를 사는 비용 을 절약했다. 일주일에 $30정도 절약 되는 것 같다.” <벤 B> 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마이어, 연간 1억7200만불 손실 60여개 매장 2달 폐쇄.. 매출 15.8% 줄어
마이어 백화점이 팬데믹기간 매장 폐쇄로 인해 판매량이 15% 감소하면서 손실이 1억 7200만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마이어는 4-5월 약 2개월간 60 개 이상의 매장을 폐쇄했다. 팬데 믹의 영향은 소매업보다 대형 매 장에 더 큰 타격을 주고 있다. 특 히, 임대료가 높은 CBD 지역의 매출 타격은 최악의 극한 상황을 맞고 있다. 연간 총 매출은 15.8% 감소한 25억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온라인판매는 증가했는 데, 61.6% 증가한 4억 4,250달러 가 온라인으로 판매가 이뤄져 전 체 매출의 17%를 차지했다. 온라 인 주문은 뷰티와 홈웨어 상품이 큰 성장세를 보였다.
존 킹 최고경영자는 “온라인 쇼 핑을 더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8 월에는 호주 우체국과 배달 서비 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소비 가 점차 늘어남에 따라 온라인 쇼 핑 규모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 으로 전망된다. 현재 마이어 그룹은 21개 매장 에 마이어 온라인 상품 구매자를 비롯 아마존, 이베이에서 주문한 상품을 지정된 마이어 매장에서 픽업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했 다. 마이어 주식은 15일 오전 11시 반 기준 13.73% 하락한 22센트를 기록했다. 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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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2020년 9월 18일 금요일
문학지평
HANHO KOREAN DAILY |
작년 한해 동안 단국대학교 박덕규 교수와 중앙대학교 이승하 교수가 진행한 재외한인문학의 면면을 살펴보는 글, ‘디아스포라의 여정’에 이어 2020년 상반기에는 재외 한인문학을 구성하는 호주 한인 동포 작가들의 글을 게재합니다. 필진은 시 부문에 공수진, 김인옥, 송운석, 윤희경(가나다 순), 그리고 산문에는 김미경, 유금란, 장석재, 최무길(가나다 순) 등 두 부문에서 8명의 작가가 참여 합니다. 격주로 시 1편과 산문 1편이 게재될 예정입니다. 연재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주)
뭉툭한 손 김미경
뭉툭하다. 남편과 함께 손자의 돌 사진을 보는데 가족사진 속에 뭉툭한 내 손이 눈에 띈다. 무심코 늘어뜨린 손은 흡사 연장을 들고 있는 모양새다. 나는 사진 을 찍을 때마다 늘 큰 손을 어떻게 두어야 할지 몰 라 전전긍긍한다. 주먹을 쥐면 더 커 보여 뒤로 감 추곤 하는데 어색하기 짝이 없다. 손만 가까이 놓 고 보면 크기도 하거니와 마디도 굵고 영락없는 남 자 손이다. 무슨 특별히 손으로 하는 일을 많이 한 것도 아닌데 막노동을 한 손처럼 보인다. 게다가 엄지손가락은 어떠한가. 우리 가족 중 아무도 그렇 지 않은데 나만 혼자 돌연변이처럼 짧고 납작하다. 삼신할머니가 세상 밖으로 내보내며 눈도장을 찍 듯 나무망치로 한 대 꾹 눌렀던 모양이다. 아주 오래전 어떤 이가 나를 보면 아가씨가 손이 그렇게 커서 시집가려면 큰일 났다고 놀렸다. 내게 관심을 보이던 직장 동료였던 그는 하얗고 기다란 손가락을 가졌다. 나는 그런 걱정하지 말라며 남 자가 기생오라비 같은 손을 가져서 참 좋기도 하 겠다며 응수했다. 그저 놀리는 말이었지만 내게는 그 말이 마음에 오래 남았다. 추운 겨울에 장갑을 낄 때 손가락장갑보다는 벙어리장갑을 끼곤 했는 데 그렇게라도 나의 큰 손을 감추고 싶었다. 남편 을 처음 만나게 되었을 때 나보다는 좀 컸으면 좋 겠다는 마음으로 손부터 바라보았다. 남편의 손은 제법 크고 기다란 손이었다. 내 신체 중에 하나 바꿔보고 싶은 게 있다면 눈 쌍꺼풀도 아니고 코 높임도 아니다. ‘섬섬옥수’라 고 불리는 하얗고 긴 손가락을 가져보고 싶다. 그 러나 ‘섬섬옥수’는 내게는 아주 꿈같은 단어이다. 아무리 성형 수술이 유능한 의사라고 해도 나같이 뭉툭한 손을 그렇게 바꿀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 니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살 수밖에 없다. 나는 이 뭉툭하고 투박한 손으로 아이 둘을 낳 아 길렀고 장사를 하는 남편의 일을 같이 돕고 살 았다. 이민 와서는 여러 가지 일을 거치며 힘겨웠 던 시간도 거뜬히 지나왔다. 호주에 와서 보니 가 게에 오는 손님 중 간혹 나와 같이 못생긴 엄지를 가진 사람을 볼 때가 있다. 그럴 때는 나도 모르게 반가워 내 엄지를 내밀며 함께 웃는다. 다시 생각 해 보면 투박한 이 손 때문에 못 한 일은 없다. 큰 손 덕분에 거침없이 일을 잘한다는 인상을 주기도 하고 실제와는 달리 바지런한 손 같다는 소리를 듣 곤 한다. 나이를 먹으며 손도 빨리 늙어갔다. 설거지할 때 고무장갑을 끼는 것이 갑갑해서 맨손으로만 하다 보니 더욱더 거칠어지고 쭈글쭈글해졌다. 뭉툭하 고 못생긴 손이지만 내 손은 따뜻하다. 추운 날 내 손을 잡으면 차가운 마음도 녹을 듯 온기가 있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얼마 전 남편은 사고로 엄지손가락을 다쳤다. 그 의 기다란 엄지손가락이 한 마디 짧아졌다. 짧아진 엄지 한 마디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사고가 난 후 에야 알았다. 엄지는 물건을 집을 때 쥐는 힘의 근 원이기도 하고 지탱하는 지렛대 역할도 한다. 제일 잘한다고 할 때 엄지 척! 하는 것 또한 거기에 모든 의미가 담겨 있지 않은가. 당장 서류에 서명해야 할 때, 밥을 먹으려고 젓 가락질을 할 때, 옷을 입으려 단추를 채울 때 등등 온갖 일들이 모두 불편해졌다. 그는 수술을 마치고 한참 지난 후에도 자신의 다친 엄지를 바로 보지 못 했다. 끔찍한 상황을 인정할 수도 없고, 흉측해졌 을까 봐 보기를 두려워했다. 상처가 조금씩 아물고 피부 이식한 살이 잘 안착하여 갈 무렵에야 손가락 에 눈 맞춤을 했다. 수술은 잘 되었지만, 아직 재활 치료는 더 오래 해야 한다고 의사가 말한다. 퍼즐 조각을 맞추듯 나무 조각을 집어 구멍에 넣거나, 집게를 잡고 물 건을 집어 올리고, 고무찰흙으로 밀가루 반죽하듯 손에 쥐고 주무르며 손힘을 키운다. 예전처럼 원상 복귀는 안 되겠지만 열심히 재활 치료를 하면 빨리 회복될 거라는 믿음으로 운동을 한다. 남들의 시선도 꺼려서 밖에 나갈 때는 붕대 를 감는다. 아직도 선뜻 다친 손가락을 내게 보여주려 하지 않는다. 내가 밥 먹고 체했을 때 혼자서 바늘로 손 가락을 따서 피를 내는 걸 볼 때면 머리를 절레절 레하며 기겁하고 도망가던 사람이다. 평소 겁이 많 아서 벌레 한 마리도 죽이지 못하는 사람이 그런 사 고를 당했으니 오죽하랴. 남편의 손을 끌어당긴다. 그동안 가족을 위해 헌신한 손이다. 따뜻한 내 손 의 온기가 그에게 전해지도록 오래도록 마주 잡는 다. 짧고 납작한 내 손보다는 여전히 긴 걸 뭐, 아 주 괜찮아.
봄부터 바람 송운석
어떤 봄은 피어나는 한 겹 노란 바람부터 흔들린다
일렁일렁 저저마다 유채밭 일렁인다 파란 하늘 맞닿는 노란 바다 끝 찾아 보트에 유채꽃 띄운다 꽃바람 실은 구름 간들간들 밀물처럼 다가오는 노란 풍랑 내밀한 속을 무엇이 뒤흔드는지 온통 바람 향한 물결뿐 정적 흐르는 그대 난파도 끝내 거부할 수 없는 다가선 봄바람에 기대어 한참을 심해深解 속 뱃놀이에 빠진다
바람 부추기는 바람 누구도 못 말리는 신드롬인가 수북이 바닥 노래지도록 속절없이 유채꽃 울렁출렁 노랑나비 날갯짓 잦아지는 한 자락 봄부터
일렁인다 일렁일렁
김미경 수필가 수필집 <배틀한 맛을 위하여>
송운석 시인 2017년 ≪한국동서문학≫ 신인작품상 2016년 제18회 재외동포문학상 시부문 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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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12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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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18일 금요일
B23
17
김봉석^윤이나의 정기구독
‘인싸’가 되고 싶어$ 인기남과 사귀려 좌충우돌 인도계 소녀의 성장기 지난 8월 어느 날 새벽, 밤샘 마감 중인 내게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조 바이든이 부통령 후보로 카멀라 해리스를 지명했다는 소식이
<4> 넷플릭스 ‘네버 해브 아이 에버’
이민 2세로 미국서 자란 10대 소녀 존재감 없는 과거 탈출 위해 몸부림
들려왔다. 이 소식을 내게 알려준
려 백인 없는 세 친구는 ‘UN’으로 불려
사람은 인도계 미국인 작가이자
훈남 사귀기 소동에 인종 문제 녹여
배우인 민디 케일링이었다. 물론 그가 나에게 직접 알려준 것은 아니다. 집중력이 현저히 저하되는
격 배우겸 작가 민디 케일링 자서전 성격 이민 국가 ‘미국의 민낯’ 고스란히
동틀 무렵, 일을 하는 것도 안 하는 것도 아닌 상태로 버티다가 들여다 본 SNS의 타임라인에서 민디 케일링이 가장 먼저 소식을 올렸고, 내가 그걸 봤다는 이야기다. 다만 내가 이 순간을 흥미롭게 기억하고 있는 이유는, 민디 케일링이 가장 빨랐기 때문이다. 민디 케일링은 내가 팔로(follow)하는 다른 미국 관련 뉴스 계정보다, 심지어 카멀라 해리스 본인보다, 지명한 조 바이든보다도 빨리 이 소식을 알렸다.
민디 케일링은 미국 드라마 ‘오피스’의 작가이자 배 우로 이름을 알렸고 자신의 이름을 딴 ‘민디 프로젝 트’를 만들어 인도계 전문직 여성으로서의 자전적 서사를 작품에 녹여 왔다.
위키피디아 제공
데비는 자신이 트라우마를 극복할 유일한 방법이 라고 믿는 인기남과의 연애를 위해서 크고 작은 거 짓말도 불사하며 온갖 사건을 일으킨다. 넷플릭스 제공
스마트폰에 카멀라 해리스의 계정을 미리 입력해 놓고 기다리고 있었던 게 아 니라면 설명이 되지 않는 속도였다. 카 멀라 해리스의 이름 뒤로 손뼉 치는 갈색 손 모양의 이모지가 쪼르륵 늘어선 것만 을 보고도, 나는 누가 바이든의 러닝메 이트가 되었는지 바로 알 수 있었다. ‘네버 해브 아이 에버’는 민디 케일링 이 총 제작과 대본에 모두 참여해서 만 든 넷플릭스의 십대 성장 드라마다. “작 년은 정말 대환장 파티였다”라는 1회의 설명으로 요약되는 고통스러운 한 해를 보낸 인도계 소녀 데비(메이트레이 라머 크리슈넌)가 2학년 때는 누구나 부러워 할 법한 고등학교 생활을 보내기로 결 심한 뒤에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데비는 1화의 첫 장면부터 힌두교의 신들에게 기도한다. “파티에 초대되게 해주세요. 팔에 털 좀 그만 나게 해주세 요. 멍청해도 괜찮으니까 멋진 남친을 사귀게 해주세요.” 그야말로 미국의 하 이틴 드라마에서 기대할 법한, 바로 그 학창 생활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재미있는 부분은 데비가 살고 있는 곳이 바로 그 미국이라는 사실이 다. 그렇다. 데비는 수영이나 미식축구, 치어리딩, 화려한 파티와 일탈, 학교 최 고의 인기인과의 연애가 가득한 드라마 에서는 한참 떨어진 인물이다. 심지어 데 비는 조용하고 눈에 띄지 않지만 남자 주인공에게만은 특별한 매력을 보여 주 는 여자 주인공조차도 아니다. 데비는 유색인종으로 이민자 2세이며, 흔히들 ‘너드(nerd) 같다’고 표현할 법 한 인물이다. 공부는 잘하지만 조금 숙 맥이고 친구도 적으며 소위 ‘인싸’에서 한참 멀리 떨어져 있는 이 십대 소녀는 지금까지 드라마에서 주인공은커녕 주 인공의 친구로도 출연하기 어려웠을 배 경을 가지고 있다. 이게 바로 민디 케일링 이야기로 이 글
‘네버 해브 아이 에버’는 연애와 성 정체성 등 데비와 친구들의 고민 안쪽에 이들의 인종, 그리고 이를 결정하는 가족과 관련한 문제가 얽혀 있다는 진실을 피해 가지 않는다.
을 시작한 이유다. 미국 드라마 ‘오피스’ 의 작가이자 배우로 이름을 알렸고 자신 의 이름을 딴 ‘민디 프로젝트’로 대중에 게 확실히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킨 그는, 인도계 전문직 여성으로서의 자전적 서 사를 자신의 작품에 꾸준히 녹여 왔다. 그리고 ‘네버 해브 아이 에버’를 통해 처음으로 지금까지는 주인공인 적이 없 던, 자신과 닮은 소녀를 데려와 십대 여 성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민디 케일링은 주인공의 인종이 바뀌면 성장물에서 다 룰 수 있는 고민의 외연이 넓어진다는 것 을 알고 있다. 데비에게 팔뚝의 털은 인 종적 특징 중의 하나로 십 대 소녀가 외 모에 신경을 쓰는 그 이상의 의미이다. 데비는 다양한 인종이 함께 살아가 는 이민 국가 이상향으로서의 미국에 살 지 않는다. 최근 ‘흑인 목숨은 소중하다 (Black Lives Matter)’ 운동이 보여 주는 바와 같이, 그런 미국은 미디어 속 가상의 국가일 뿐이다. 데비를 포함해 각기 다른 인종이지만 백인은 없는 세 친 구의 조합을 백인 학생들이 ‘UN’이라고 부르는 데서, 데비와 친구들이 사는 세 계가 이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잔인하게 굴고 있는지 우리는 알 수 있다. 데비가 ‘멋진 남자애와의 연애’라는 이 장르의 지상목표에 몰두하는 이유 역 시 가족 안에서 묻어둔 트라우마 때문이 다. ‘네버 해브 아이 에버’는 시종일관 가 벼운 톤을 유지하면서도, 연애와 성 정체 성,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데비와 친구들 의 고민 안쪽에 이들의 인종, 그리고 이 를 결정하는 가족과 관련한 문제가 얽
혀 있다는 진실을 피해가지 않는다. 무엇보다 ‘네버 해브 아이 에버’의 가 장 큰 장점은, 복잡한 문제를 돌파하기 위해 인물이 쉽게 호감 혹은 사랑을 얻 게 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하지 않 는다는 것이다. 데비는 자신이 트라우마 를 극복할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는 인 기남과의 연애를 위해서 크고 작은 거짓 말도 불사하며 온갖 사건을 일으킨다. 친구들을 버려두고 엄마에게 상처를 주는 데비를 기꺼이 지지하는 일은 그리 쉽지 않다. 각 회차는 ‘네버 해브 아이 에 버’로 시작해 ‘~한 적 없어’로 끝맺는 문 장을 제목으로 삼고 있는데, 8화의 제목 인 “내가 아는 모두를 괴롭힌 적 없어”는 데비가 저지르고 있는 일들에 대한 지독 한 반어법이다. 민디 케일링은 트라우마를 피해 다니 는 과정에서 주변의 모든 사람을 조금 씩 괴롭게 만들며, 못난 구석이 시도때도 없이 튀어나와 사랑하는 사람들을 찔러 버리고 마는 시절을 미화할 생각이 별로 없어 보인다. 다만 그 시절에조차 나에 게 찔리면서도 껴안아 주고, 잘못을 용 서해주며, 기꺼이 나의 좋은 구석을 발견 하고 또 믿어 주는 사람들 때문에 성장 할 수 있다는 것을 함께 보여 줄 뿐이다. 그들 역시도 부족하고 서툰 구석이 있 고, 그러므로 나 또한 그런 부분을 감싸 주거나 못 본 척해 주어야 한다는 사실 도 같이 배우면서, 사람은 그렇게 자란 다. 성장 같은 건 하기 싫은 것처럼 기를 쓰고 과거에 머물러보려던 고집스러운 데비가 서툴게 미안함을 전할 때, 비로
소 데비가 좋아진다. 이런 방식으로 인 물을 좋아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장 르적 과장과는 상관없이 이 이야기가 살 아 있다는 의미다. 넷플릭스에서 지난 몇 년 사이 세계적 인 인기를 얻으며 연이어 다음 시즌 제작 이 확정되었던 ‘오티스의 비밀상담소’, ‘빌어먹을 세상 따위’ 등과는 다른 분위 기로 청소년기를 그렸다는 점 역시 이 작 품을 반기게 되는 또 하나의 이유다. 소심하고 관계 맺기 어려워하는 창백 한 소년을 주인공으로 삼아 성적인 고 민이나 자기 파괴적인 심리 묘사에 중점 을 두었던 위의 작품들은 십대들의 관계 나 성적인 문제를 묘사하는 방식에 있어 서 다분히 성인 남성의 시선을 중심에 두 는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반면 ‘네버 해 브 아이 에버’는 데비의 호기심이나 욕구 를 긍정하면서도 이 세대의 고민을 한 방향에서만 바라보지 않는다. 데비와 친 구들에게는 날뛰는 호르몬이나 성적인 호기심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있다. 또한 같은 장르 중 넷플릭스 오리지 널 최고 히트작이라고 할 수 있는 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가 여 자 주인공이 한국계라는 원작의 설정을 그대로 가져가는 것으로도 낡아버린 장 르의 공식에 새로운 느낌을 더할 수 있 음을 보여 주었다면, ‘네버 해버 아이 에 버’는 인종이 바뀌었을 때 이야기가 아 주 작은 부분에서부터 달라져야 장르가 도약할 수 있음을 확인시켜 준다. 단순 히 더 많은 소수자를 출연시키기만 하는 것 이상으로, 이들을 제대로 보여 주어야
넷플릭스 제공
한다. 그리고 보통 그 일은 당사자가 가 장 잘한다. 민디 케일링은 ‘네버 해브 아 이 에버’를 통해 그걸 다시 증명해낸다. 나를 닮은 사람, 나와 비슷한 사람, 내 가 겪은 일을 앞서 겪은 사람이 미디어 에 등장하는 일, 또 주인공이 되는 이야 기를 보는 일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 도 지나치지 않다. 자신이 10대 때는 볼 수 없었던 자신을 닮은 소녀를 주인공 으로 한 이야기를 만든 민디 케일링 덕 분에, 미국의 인도계 소녀들, 그리고 여 성들은 자기를 비추어 볼 거울을 하나 갖게 됐다. 그들은 ‘네버 해브 아이 에버’의 데비에 게서 자신을 보고, 나중에는 민디 케일링 같은 작가가 되고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서 활약할 거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 다. 그리고 이제, ‘나는 이 나라의 부통령 이 될 거야. 대통령이 될 거야’라고도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누구도 유색인 종 여성, 이민자 출신의 여성은 그 자리에 갈 수 없다고 말하지 못한다. 카멀라 해 리스가 거기 있기 때문이다. 그게 아마도 민디 케일링이 ‘네버 해브 아이 에버’를 만든 이유, 그리고 카멀라 해리스가 이룬 성취에 그 누구보다 먼저 박수를 보낸 이유일 것이다. 나 역시 같 은 이유로 ‘네버 해브 아이 에버’의 두 번 째 시즌과 더불어, 세계의 수많은 여성 이 더 많은 유색인종 여성의 이야기, 한 국 여성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게 되기를 기다리 고 있다. 윤이나 칼럼니스트
홍상수+김민희 7번째 작품… ‘남녀관계’ 사라지고 여성 서사만 잔잔하게 홍상수 감독 신작 ‘도망친 여자’ 별다른 사건 없이 대화로만 구성 자극적 묘사 없지만 청소년불가 홍상수 영화 세계에 작지만 큰 변 화가 생겼다. 남자가 영화의 중심에 서 사라진 것이다. 여성을 주인공으 로 내세운 영화가 늘긴 했지만 이번처 럼 남성을 주변으로 내몰고 오로지 여 성만의 이야기로만 채운 건 처음이다. 17일 개봉하는 '도망친 여자'는 홍 감독의 통산 24번째 장편이자 연인 김 민희와 함께 한 7번째 영화다. 홍 감 독 영화의 최근 경향인 미니멀리즘은 간단한 줄거리만으로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결혼 후 5년간 남편과 하루 도 떨어져 지내본 적이 없다는 감희 (김민희)가 세 명의 친구를 만난다. 자 신보다 나이가 많은 두 친구는 약속을
통해, 동갑내기 친구는 극장에 영화보 러 갔다가 우연히 마주친다. 별다른 사건은 없다. 이들은 식사, 혹은 술이나 커피나 과일 같은 걸 함 께 먹고 마시며 조용히 대화를 나눈 다. 약속하고 만난 영순(서영화), 수 영(송선미)에겐 이웃집 남자, 하룻밤 함께 보낸 젊은 시인이 각각 찾아오 고, 극장에 간 감희가 자신의 옛 연인 이자 우진(김새벽)의 남편인 영화감 독 정 선생(권해효)을 잠깐 마주친다 는 것 정도가 사건의 전부다. 세 에피 소드는 비슷한 듯 반복되고 변주된다. 감희의 세 친구는 도망친다기보다 벗어나려 한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인물들이다. 영순은 이혼한 뒤 어떤 여성과 함께 산 지 얼마 안 됐고, 수 영도 최근 독립해 혼자 살고 있다. 우 진은 같은 말만 반복하는 남편이 위
영화 '도망친 여자' 촬영 현장의 홍상수(왼쪽부터) 감독과 출연 배우 김민희, 서영화. 영화제작전원사 제공
선적이라 생각한다. 그런 친구들에게 감희는 ‘사랑하는 사람은 무조건 붙어 있어야 한다’는 남편의 발을 반복하지 만, 그게 진심인지로 모호하다. 이들의 만남은 반복적이면서도 조
금씩 다르다. 영순과 동거인은 길고 양이에게 사료를 주지 말라는 이웃 집 남자와 언쟁을, 조용하게 벌인다. 수영은 자신을 찾아와 구애하는 시인 을 화내며 쫓아 보낸다. 감희는 우연
히 만난 정선생에게 TV에 나가 말을 너무 많이 한다고 쏘아붙인 뒤 자리 를 뜬다. 영화는 벗어나려 한다는 점에서 비 슷한 듯 다른 삶을 사는 인물들을 보 여준다. 제작사는 이 영화를 소개하 며 ‘우정의 대화가 이어지는 동안, 언 제나처럼, 바다 수면 위와 아래로 여 러 물결들이 독립적으로 진행되고 있 다’고 표현했다. 감희가 극장에서 영 화 속 해변의 파도를 응시하는 것으로 이 영화도 끝난다. ‘도망친 여자’는 여성들간 대화가 뼈대다. ‘찌질한’ 남자가 있지만 큰 영 향은 없다. 영순과 수영을 찾은 남성 들은 뒷모습만 보이다 퇴장하고, 얼굴 을 드러내는 정선생도 이내 사라진다. 등장인물들이 소주를 나눠 마시며 거 나하게 취해 거칠게 속내를 드러내는
장면도 없다. 홍상수 영화의 주요 사 건이던 ‘남녀관계’는 생략되거나 간 단히 축약된다. 상영시간 77분에 불과한 영화는 단 순하지만 품고 있는 의미는 간단치 않다. 이들은 누구에게서, 무엇으로 부터 도망치려는 것일까. 홍 감독은 올 초 베를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장 에서 “(그에 대해선)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결정할 수 있었지만 결정하 기 전에 멈췄다”면서 “아마도 억압과 불만족에서 도망가려는 게 아닐까 싶 다”고 말했다. 베를린영화제는 경쟁 부문에 이 영화를 초청해 홍 감독에 게 감독상을 줬다. 자극적인 표현이나 묘사가 없지만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을 받았다.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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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스포츠
2020년 9월 18일 금요일
HANHO KOREAN DAILY |
김광현, 밀워키와 더블헤더 1차전 7이닝 6K 무실점 호투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이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빅 리그 데뷔 후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김광현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 파크에서 열린 밀워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7 이닝 동안 탈삼진 6개를 곁들이며 3피안타 3볼넷 무실점으 로 역투했다. 이닝과 탈삼진 모두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기록 이다. 지난달 23일 신시내티전 이후 24경기 연속 비자책점 행 진을 이어간 김광현은 평균자책점을 종전 0.83에서 0.63으 로 더욱 끌어내렸다. 마무리로 등판한 첫 경기를 제외하면 선발 투수로 평균자책점은 0.33에 달한다. 올시즌 최소 25 이닝 이상을 소화한 메이저리그 선발투수 중 1위 기록이다. 이쯤되자 현지 언론들은 ‘전설’들의 이름을 끄집어내기 시 작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32세 메이저리그 신인 김광현이 오늘 7이닝 무실점 투구로 첫 5경기 선발 등 판에서 평균자책점 0.33을 기록했다”며 “이는 평균자책점 을 공식 집계한 1913년 이후 역대 2위 기록”이라고 소개했 다. 이 부문 1위 기록은 1981년 LA 다저스에서 뛰던 페르난 도 발렌수엘라의 0.20이다. 발렌수엘라는 그 해 13승 7패,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과 신인 왕을 석권했다.
복귀전서 전설들 소환한 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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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16일 수요일
스포츠
선발 평균자책점 0.33$ 1981년 발렌수엘라 이어 역대 2위 또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김광현 은 1968년 밥 깁슨 이후 52년 만에 4경기 연속 5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비자책을 기록한 세인트루이스 투수가 됐다.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경기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올해의 신인왕?(Rookie of the Year?)”이라 는 문구를 남겼다. 현지 팬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해당 포스 팅에 “KK는 용감했다”, “김광현에게 경기를 온전히 맡겼다 면 이길 수 있었을 것이다”, “의심할 여지없는 올해의 신인이 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김광현은 지난 5일 시카고 원정 숙소에서 복통을 일으켜 병원 응급실로 실려갔다. 혈관에 문제가 생기는 신장경색 진단을 받고는 부상자명단에 올라 회복한 뒤 이날 13일 만 에 선발 로테이션에 복귀했다. 몸 상태 우려를 무색케 하는 완벽한 투구였다. 김광현은 최고 시속 148㎞의 직구와 예리한 슬라이더를 앞세워 밀워 키 타선을 봉쇄했다. 특히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타자 크리 스티안 옐리치(밀워키)를 상대로 삼진을 2개나 잡아냈다. 3 회 첫 삼진은 압권이었다. 2사 2루에서 볼카운트 2-0으로 몰리고도 직구로 2스트라이크를 잡아낸 뒤 바깥쪽으로 흘 러나가는 87.2마일(약 140.3㎞)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2020년 9월 15일
연장 이끈 ‘칩인 이글’$ 기적의 메이저퀸 구단 SNS엔 “올해의 신인왕?”$ 신장경색은 “돈 워리” 이날 김광현은 지난해까지 KBO리그에서 경쟁한 조시 린 드블럼(밀워키)과의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 린드블럼 도 5이닝 동안 탈삼진 6개를 기록하며 3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김광현은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서 “갑작스러운 부상이 생기지 않는 한, 건강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내 건강 을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강조하면서 몸 상태를 묻는 거듭된 질문에 “돈 워리”라고 자신 있게 외쳤다. 김광현은 눈부신 호투에도 팀이 1-2로 역전패하는 바람에 승리는 챙 기지 못했다. 김광현은 “팀이 패해 아쉽다. 그래서 결과적으 로 만족스럽지 않은 경기가 됐다”고 말했다. 성환희 기자 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이 15일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밀러 파크에서 열린 밀워키와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이날 김광현과 맞상대를 펼친 KBO리그 출신 조쉬 린드블럼.
밀워키=AP 연합뉴스
이미림 LPGA ‘ANA 인스퍼레이션’
도전! 우즈 통산 그랜드슬램 메이저퀸 5할5푼도 PS 장담 18번홀못한다 연장최다승^미켈슨 이끈 ‘칩인커리어 이글’…기적의 (4라운드)
파5·530야드
US오픈 내일부터 나흘간 열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5^미국)와 필 미켈슨(50^미국)이 미국프로골프협회 (USGA)가 주관하는 메이저 골프대회 US오픈에 출격한다. 현재까지 미국프 로골프(PGA) 투어에서 메이저 16승 포 함 통산 82승으로 샘 스니드(사망^미국) 와 통산 최다승 동률을 기록 중인 우즈 는 최다승 기록 경신을, 메이저 대회 가 운데 US오픈 타이틀만 없는 미켈슨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린다. USGA는 17일(현지 시간)부터 나흘 간흡사 미국마법 뉴욕주 머메리넥에 위치한 윙드 같았다. 이미림(30ㆍNH 풋 골프클럽(파70^7,469야드)에서 투자증권)이 웨지를 휘두르면, 공은총상 무 금 1,250만 달러 (약 148억원)를 걸고 언가에 홀린 듯 홀로 빨려 들어갔다.제 120회 US오픈을 개최한다. 1895년 마지막 고비였던 18번홀에선 칩인 이시 글을 연장으로 매년 끌고 6 작된 성공하며 이 대회는 승부를 지난 1974년부터 갔고, 마침내 생애올해는 첫 메이저대회 우승 월에 개최됐지만, 신종 코로나바 을 차지했다. 승부를 지켜본 이들처럼 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그 역시미뤄졌다. 결과가 믿기지 않았다. 이미 9월로 림은 “’내가 미쳤구나’ 라는난이도가 생각만 든높 전통적으로 대회장 코스 다”며 “어프로치가 잘 됐고 운이 좋았 기로 유명한 US오픈은 올해도 대회장 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을 까다롭게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림이 미국프로골프(LPGA) 투 이번 대회 코스인 윙드풋 골프클럽은 페 30
어 메이저 대회 ANA인스퍼레이션을
45개 대회 컷 통과를 기록했는데, 유일 한화^SK 부진탓 승률 인플레이션 한 컷 탈락이 이 골프장에서 열린 2006 US오픈이었다. 2018년얘기를 KIA는 5할에 못 미치는 승률 승 상금 46만5,000달러(약 5억5,000만 대를 맞고 홀 안으로 들어가며 이글이 해보라’는 듣고 자신있게 고, 코다가 마지막 홀에서 파, 그에 한 경기 흡사 마법 같았다. 이미림 (30^NH투 이미림 ANA인스퍼레이션 제패 US오픈에서면 6차례 준우승에 그친 했다”며 (0.486^70승 74패)로 5위에 올라 전 ‘가을 원)의 주인공이 됐다. 15언더파로 동률이 눈물을 흘린버디를 그는 이 대회 타 차 뒤지던 헨더슨이 기록하 자증권)이 웨지를 완성됐다. 휘두르면, 공은코다와 무 코다^헨더슨과 공동선두 연장전 며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언가에 홀린 듯 홀로 빨려 들어갔다. 이날 승부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 됐고, 코다가도전도 마지막흥미롭다. 홀에서 파, 그에 통적인 우승 세리머니 ‘포피스 미켈슨의 마스터스 잔치’에 나갔다. 2014년 LG는폰드’ 0.492의 먼저 18홀을 마친 이미림은 절친들 마지막 고비였던 18번홀에선 칩인 이 홀로 버디 기록, 대역전극 완성 니다’라는 미국 프로야구 레전드 요기 한토너먼트 타 차 뒤지던 헨더슨이 버디를 기록 입수로 기쁨을2무 만끽했다. 다만4위에 멀리 풍 승률(62승 64패)로도 올라 글을 성공하며 승부를 연장으로 3회, 끌 PGA 챔피언십 1회, 디 오 과 통화하며 자신감을 얻으려 했다. 이 칩인 버디도 두 차례나 기록 베라 명언이 현실로 다가온 고 모습이었 하며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뛰어든 캐디와 달리 호수 코 바로 앞 갔고, 마침내 생애 첫 우 1회 우승을 번 대회에서 줄곧 선두를 지켜오던 픈메이저대회 챔피언십 기록한 그는 유 덩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중하위권의 미쳤구나 란 절친들 생각만 든다”에서다는 차지했다. 지켜본18홀을 이들처 “내가 연장 1차전에서 세 타 만에 공을 다. 마지막 홀까지 이미림의승을 우승 가 승부를 먼저 마친 이미림은 ‘퐁당’ 들어간 이미림은 “물이 ‘디플 독 US 오픈과는 인연이 없었다. 미켈슨 전력 차가 크지 않아 빚어진 승률깊 럼 그 역시 결과가 믿기지 않았다. 이미 LPGA 투어 통산 4승 챙겨 그린에 올린 뒤 약 6m 버디 퍼트까지 능성은 매우 적었다. 이날 경기에서 이 과이통화하며 자신감을 얻으려 했다. 이 어 보여서 조심스럽게 뛰어들었다”며 현상이었다. 커리어 완성하기 위해 레이션’ 림은 “’내가 미쳤구나’ 라는 생각만 그랜드슬램을 든 빗나가며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약 미림은 칩샷으로 홀 아웃을 하는 장면 번 대회에서 줄곧 선두를 지켜오던 코 웃었다. 다”며 “어프로치가 잘서는 됐고 운이 좋았 트로피가 필요한 상황인 2m 남짓한지난 헨더슨의 버디KT가 퍼트가 왼 반대로 시즌엔 5할 승률(71 US오픈 을 세 번이나 연출했다. 먼저던6번홀(파 다. 마지막 이미림의 우승 가능 이미림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쪽으로 빗나갔고, 조금 짧았 우승 다는 연장 1차전에서 세홀까지 타 만에 공을 ANA그보다 인스퍼레이션 71패)로도 6위에들어가 그쳤다. 역대 5 데, 이제 50세가 돼매우 챔피언스 투어에 발 승던2무 성은6m 적었다.퍼트까지 이날 경기에서 이미 이미림의 버디 10년 퍼트는 홀에 4)에서 그린 주위에서 오르막이미림이 칩샷으미국프로골프(LPGA) 그린에 올린투뒤 약 버디 은 한국 선수가 연속 메이저 대 칩샷으로우승 홀 아웃을 하는 장면을 어 메이저 대회 ANA인스퍼레이션을 대역전극이 경기 후 이미 팀의완성됐다. 가장 낮은 순위였다. 그런 을 담근 그에게림은 US오픈 기회가 그 할며승률 로 버디를 낚은 이미림은 16번홀(파4) 빗나가며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약 회 정상에 오른 기록을 완성했단 점에 제패했다. 자신의 첫 LPGA 메이저 대 세 번이나 연출했다. 먼저 6번홀(파4)에 림은 “(한 라운드에)두 번 칩인을 한 데 올 시즌엔 지난해를 능가하는 ‘역대급’ 리 많이 남아있지 않다. 타이거 우즈가 US오픈에서 통산 최다승에 도전한다. 지난달 챔피언십 대회칩인 마지막 라운드 18 에서는31일 좀BMW 더긴 거리의 버디를 2m 14일(한국시 남짓한 헨더슨의 버디 퍼트가 왼 서 의미가 크다. 또한 한국여자 서 그린 주위에서 오르막 칩샷으로 버 회 우승이다. 이미림은 적은 있는데, 세 번은 없는 그가 것 같다”며 번홀에서 경기를 하고 있는 우즈. 메이저 대 연합뉴스 승률 인플레이션 조짐이 일고해있다.메시즌 그럼에도 ‘안전 배팅’하는 프로골프(KLPGA) 디를 낚은 이미림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빗나갔고, 미라지도박사들이 “연장전에서 아무 생각 없이 경기를 제패했다. 자신의 첫 LPGA 만들어냈다. 사실올림피아필즈=EPA 이때까진 간) 운이라고 쪽으로 그보다 조금16번홀(파4)에서는 짧았던 2부 투어에서 좀더 긴 거리의 칩인 버디를 만들어냈 100패를 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파72^6,763 서 좋은 성적이 나오지하는 않았나꼴찌 생각된 걱정해야 한화와 우승후보는 세계랭킹 더스틴 회 우승이다. 이미림은 14일(한국시 해도 반박이 어려웠다. 온 그린을 못 이미림의 버디역시 퍼트는 홀에 1~4위 들어가며 이저 정상까지 올라온 길은 국내 선9위 야드)에서 열린 이 대회 최종일 4라운 다. 사실 이때까진 운이라고 해도 반박 다”고 말했다 최정상급 선수들이 우선 어웨이가 아주 좁고 굽은 많은데, 한을뒤두루 를 기록 중인 동반 부진 때문이다. 존슨(36^미국), 욘 람(26^스페인), 저스틴 수들에게도 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곳이 미라지의 칩인갖춘 버디로 마무리한 격이기 때 완성됐다. 경기 후 이미림 큰 SK의 희망을 이 어려웠다. 온 그린을 못한 뒤 칩인 버 드에서 이글 1개와대역전극이 버디 4개, 보기 1개 이번 우승으로 이미림은 안긴다. 2017년 3 2009 순위에 오른다. 최근 성적은 를 좋지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하면 15㎝ 길이의 문이다. 승률(0.279^29승 2무 75패) 매킬로이(31^북아 마무리한 격이기 묶어않지만 5언더파 67타를 기록,라운드에)두 최종합 디로로리 월 KIA2할대 클래식 3년 6개월 만에생활을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파72ㆍ6,763야 은토마스(27^미국), “(한 번 칩인을 한때문이다. 적은 년한화는 KLPGA 2부 이후 투어에서 프로 그러나 이날 감각이 결코 행운이 아 계 15언더파 273타의 성적으로 정상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4승 드)에서 열린 이 대회 최종일 높다. 4라운드 그러나미켈슨 이날 감각이 행운이 아 있는데, 세 번은2016년 없는 것US오픈에서 같다”며 “연 활약이결코 기대되는 이유다. 러프에 발목 잡힐 가능성이 공이 우즈와 이미림은못하고 그 해 시드 8 에서 벗어나지 있고 순위전 SK도 3할대 일랜드)이다. 우승 시작한 에 올랐다. 전날까지 선두를 달린 넬리 니었단 건 18번홀에서 증명됐다. 18번 째를 메이저 우승으로 장식했다. “(연 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1개를 18번홀에서 증명됐다. 18번 장전에서 아무 생각 없이우승에 경기를 해서코다에게 이듬해부터 투어에 뛰어들었 우즈는건지난달 큰 상금이 걸린 플레이 비롯해 떨어질만한 지점마다 깊은보기 벙커가 도사 니었단 (0.336^36승 1무1부 71패)에 불과하다. KBO 했던 존슨은 이어 US 위로 홀(파5) 직전까지 선두였던 코다(22^미국)를 브룩 헨더슨 페덱스컵 장 돌입 전)친구들로부터 ‘할 수 있는 묶어 5언더파 67타를 기록, 최종합계 홀(파5) 직전까지 선두였던 코다에게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된다” 고, 2011년 S-OIL 챔피언스 인비테이 있던 이미림은, 번째 샷 리그 (23^캐나다)까지 공동 1위로제패한다면 연 2타 뒤처져당분간 건 다역대 해보라’는 얘기를 듣고 자신있게 앞두고도 3명이 리고 있어 정확한 티샷이 요구된다. 공 오프 1차전 노던 트러스트를 3할5푼대 미만 승률 팀이 2개 오픈마저 세계두일인 장에 돌입했고, 18번홀에서 열린 1차 이 그린을 벗어나면서 우승과 완전히 경기했다”며 눈물을 흘린 그는 이 15언더파 273타의 성적으로 정상에 올 2타 뒤처져 있던 이미림은, 두 번째 샷 고 말했다 셔널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뒤대2014년 을 그린에 올려도 난관이다. 그린 굴곡 윙드풋 골프클럽을 찾아 ‘코스 예습’을 자 자리를 굳힌다. 지난해 우승자 개리 나 나온 시즌은 1986년 청보(0.302^32승 연장에서 이미림 홀로 버디를 잡아 우 멀어지는 듯했다. 그런데 그린 주변에 회 전통적인 우승 세리머니 ‘포피스 폰 랐다. 전날까지 선두를 달린속도도 넬리 코다 그린을 우승과 끊어낼 완전히 기 우들랜드(36^미국)는 이번 우승으로 이미림은 2017년 3월 나 LPGA 마이어빙그레(0.290^31승 클래식에서 미국 1무 무대76패 특히벗어나면서 이 코스와 악연도 이 심한 데다 공이 구르는 빨라 이했다. 어프로치 방어에 샷이 환상적이었 2무 승 상금 46만5,000달러(약 5억5,000 서 시도된타이틀 드’ 74패)와 입수로 기쁨을 만끽했다. 다만 멀 (22ㆍ미국)를 비롯해 브룩 헨더슨(23 멀어지는 듯했다. 그런데 그린 주변에 KIA 클래식 이후 3년 6개월 만에 미 첫 승을 따냈다. 이번 우승으로 다. 이미림이강성훈(33) 마지막 희망을 안병 품고 시도 주인공이 리 ‘풍덩’ 뛰어든 캐디와 호수 바대기만 회란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만원)의 1997년 마 됐다. 짧은 퍼트도 마음 놓기 어렵다. 1무)가 유일하다. 그달리 해 삼성과 해태가 6 서고, 국내 선수들로는 번 튀긴 후 깃대 이날 승부는 ‘끝날국여자프로골프(LPGA) 때까지 끝난 게 아 한 내리막 칩샷은 앞에서선례를 ‘퐁당’ 들어간 “물 ㆍ캐나다)까지 3명이 공동 1위로 연 서 시도된 어프로치 샷이 환상적이었 투어 두 4승째를 성의로좋은 남긴이미림은 셈이다. 46차 워낙 어려운 코스이기에 우승 후보로 스터스부터 2008년 US오픈까지 이상 조심스럽게 고공 비행을 하며 지금처럼 훈(29) 김시우(25) 임성재(23)까지 ‘CJ 군 완 할4푼대 홀 안으로 들어가며 이글이 미국 프로야구 레전드 요기 를 맞고 이 깊어 보여서 뛰어들었 장에 돌입했고, 18번홀에서 열린 1차 다. 이미림이 마지막 희망을니다’라는 품고 시 메이저 우승으로 장식했다. “(연장 돌 성됐다. 코다와 15언더파로 동률이 됐 극심한 베라 명언이 현실로 다가온 모습이었 다”며 웃었다. 김형준 기자 포함해 는 장타와 정교함, 그리고 두둑한 배짱 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 15회를 순위양극화 현상이 일어났다. 단’ 4명이 나선다. 김형준 기자 이미림이 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한 뒤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랜초 미라지=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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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
14일까지 무려 7개 팀이 5할 이상의 승 률을 거두고 있다. 1위 NC(60승 3무 40 칩인 이글 그린 뒤에서 시도한 3 패)부터 5위KT(58승 1무 단 내리막 칩샷, 두 번46패)까지는 정도 튀며 펜스 홀안으로 들어감. 4경기 차, 6위 KIA(56승 47패)까지도 5.5 이후 연장1차에서우승 확정 경기 차에 불과하다. ‘2약’을 제물로 삼아 3 펜스 유례 없는 초박빙의 상위권 전쟁이 벌어 지면서 최초로 ‘5할 승률 7위 팀’이 나올 가능성도 생겼다. 현재 7위 롯데의 승률 2 두 번째 샷, 그린 넘겨 2 되면 이 0.510(52승 1무 그렇게 펜스50패)이다. 근처까지 감 5할 승률로 가을 잔치에 실패하는 복수 의 팀이 나오고 이역시 최초가 된다. 연못 그 동안 5할 승률은 포스트시즌 진출 을 어느 정도 담보했다. 5할 승률로도 ‘가을 야구’를 하지 못한 건 8개 구단 체 제가 시작된 지난 1991년 이후 지난해 까지 27시즌(1999~2000년 양대리그 제 외) 동안 총 8차례 있었다. 확률로 따지 1 면 29.6%로 드문 경우였다. 그래서 현장 역대 의 사령탑들은 장단기ANA인스퍼레이션 목표를 무난하게 우승한 한국 선수들 ‘5할 승률’로 잡는다. 하지만 올해는 그 2004 박지은 심리적 마지노선이 사라진 셈이다. KIA 2012 유선영 는 0.544의 승률로도 2013 5위권 진입에 박인비 애를 2017 먹고 있다. 야구 전문가들은 유소연 올 시즌엔 2019 고진영 0.550은 넘어야 포스트시즌 진출 안정 2020 이미림 권으로 내다보고 있다. 성환희 기자 ●선두에 2타 뒤진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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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18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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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2020년 9월 3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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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하의 댁에는 녹음 기기, 혹은 전축이 있습니까?” (1970년) # “귀하의 댁에는 컴퓨터가 있습니까? 있다면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습니까? ” (2000년) # “당신은 현재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습니까?” (2020년) 사람들의 생활상을 통계 인구주택총조사 60년 ‘질문 변천사’
수치화 하는 ‘인구주택총조사’의 시대별 질문들이다. 1970년대 ‘전축의 유무’가 한 가구의 경제 수준을 판가름하는 척도였다면, 80년대엔 ‘칼라 텔레비전’이, 90년대엔 ‘자가용 승용차’가 그 자리를 대체했다. ‘닷컴 시대’가 열린
2000년대엔 ‘가정용 컴퓨터’가, 1인 가구 수가 전체 1/3에 육박하는 오늘날엔 ‘반려동물’이 새로운 키워드로 등장했다. 인구주택총조사는 전후 혼란이 채 가시지 않은 1960년부터 ‘팬데믹’ 시대를 맞이한 2020년 현재에 이르기까지, 5년에 한번씩 ‘가가호호’ 나라의 구석구석을 들여다보며 ‘시대상’을 기록해 왔다. 한국일보 ‘뷰엔(view&)’팀이 올해로 60주년을 맞는 인구주택총조사의 ‘질문 변천사’를 되짚어봤다.
1968년, 전교생 수 1만명을 훌쩍 넘긴 서울 동대문구 전농국민(초등)학교의 조회 모습. 국내 출산율이 최고점을 찍은 1950년대 후반~1960년대 초반에 태어난 아 1990년,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첫 컴퓨터 교육이 시행됐다. 이제 막 가정용 컴퓨터가 보급되던 당시 인구주택총조사는 가구의 컴퓨터 소유 여부를 조사했다. 이들이 막 초등학생이 됐을 무렵이다. 당시 합계출산율은 6.1명이었다.
집에 전축 있나요? 자녀 출산 시기는? TMI 같지만 알고보면 쓸모 있는 질문들 <너무 과한 정보·Too Much Information>
●1960~70년대 출산율 ‘6.1명’ 베이비붐 시대에서 핵가족 시대로 우리나라 최초의 인구 통계 조사는 ‘베이비붐’ 세대의 등장과 함께 시작됐다. 1950년대 후반 가파르게 증가한 신생아 수는 60년대에 이르러 정점을 찍는다. 1960년 ‘인구주택세무조사’를 통해 집계된 합계출산율은 6.1명, 당시 폭발적인 인구 증가율을 확인한 정부는 국가주도형 산아제한 정책을 내놓게 된다. “덮어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1963년)”는 유명한 표어도 이때 등장했다. 그로부터 60여년이 지난 2017년 기준 합계출산율은 1.05명이다. 1970년대 급속한 경제 성장에 힘입어 본격적인 ‘가전 소유’ 시대가 열렸다. 그에 따라 조사 항목에 텔레비전, 전축, 전화, 냉장고 등 전자 기기 소유 여부를 묻는 질문이 추가됐다. 전국적인 ‘건설’ 바람에 힘입어 아파트 시대가 열리면서부터는 주택의 ‘질’을 가늠하기 위한 조사 항목도 속속 추가됐다. 주택의 건축 연도와 방 수, 층 수, 조명 시설 등을 세세한 질문이 포함됐다.
1990년대 서울 도심의 흔한 아파트 단지 풍경. 1970년대 전국적인 ‘아파트 건설’ 광풍과 함께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활발한 개발이 진행됐다. 반포 주공 아파트는 1972년,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1976년 준공됐다.
1970년대 음악다방에서 여유를 즐기는 청년들의 모습. 급속한 경제성장기를 거치 며 전축과 텔레비전이 가정에 보급됐고, 이에 따라 대중 문화가 화려하게 꽃피던 시 기다.
●1980~90년대 후끈 달아오른 ‘교육열’, ‘천만’ 대도시 서울 1974년 고교평준화, 1979년 대학정원 대폭 확대를 거치며 대학 진학률이 3배 이상 급증한 80년대는 ‘교육열’이 뜨거웠다. 당시 인구조사에서 ‘1년 전 거주지’를 묻는 항목과 ‘전공학과’를 묻는 항목이 신설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더 좋은 학군, 더 열린 기회를 찾아 ‘도시’로 이주하는 이들이 부쩍 늘었고, 지역별로 교육수준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이 시대 교육은 한마디로 계급 상승의 ‘사다리’였다. 산아제한 정책이 효과를 보기 시작한 80년대, ‘핵가족’은 새로운 ‘기본값’으로 등장했다. 특히 ‘초음파 검진’으로 신생아의 성별을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남아선호사상’에 따른 성비 불균형이 심화하기 시작했다. 1990년 ‘116.5:100’이라는 최악의 성비를 기록한 이후 초등학교 교실마다 ‘남-남’ 짝꿍이 늘어났다. 당시 인구조사 광고물에 “선생님! 착한 일 하면, 여자 짝꿍 시켜주나요?”라는 문구가 등장했을 정도다. ●2000년대 ‘경력 단절’ ‘초저출산 시대’의 도래 “둘도 많다” “하나만 잘 키우자”던 가족계획 홍보 문구는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슬그머니 ‘정반대’로 바뀌었다. “자녀에게 가장 큰 선물은 동생입니다”. 본격적인 ‘저출산 고령화’ 시대를 맞아
인구주택조사의 세부 항목엔 1990년 이후 사라진 ‘초혼연령’ 조사 항목이 다시 등장했다. ‘추가 계획 자녀 수’ 항목이 신설되는가 하면, ‘고령자 생활비 원천’이나 ‘노후 준비 방법’, ‘치매 중풍 시설 입소 여부’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도 추가됐다. 고령화에 대한 불안감과 노후 준비의 필요성 등 사회적 인식 변화의 반영이었다. ‘주5일 근무제’와 ‘인터넷 시대’의 영향으로 시민들의 일상은 이전 30년간의 변화보다 더욱 큰 폭으로, 더 빠른 속도로 변했다. 2000년 조사 항목에 신설된 ‘컴퓨터 및 인터넷 활용 상태’와 ‘개인휴대용 통신기기 활용 상태’는 2005년 조사에선 대부분 지역에서 자취를 감췄다. 불과 5년 사이에 가정용 컴퓨터와 휴대폰이 필수품이 됐기 때문이다. 관심을 받지 못하던 사회·구조적 문제점이 인구주택총조사를 통해 ‘통계’로 가시화 되면서 시대의 화두가 되기도 했다. 2010년대에 이르러 ‘저출산’의 핵심 원인으로 대두된 여성의 ‘경력 단절’ 문제가 그렇다. 이미 수 십 년간 존재해 온 문제였지만 2015년이 되서야 명확한 통계 자료를 통해 사회는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당시 인구주택총조사에서 여성의 ‘결혼 전 취업여부’와 ‘자녀출산 시기’를 함께 조사했고, 그 결과 20세 이상 기혼여성 중 결혼, 육아 등으로 경력 단절 경험이 있는 여성은 696만명(44%)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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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성의 몸에 삽입하는 피임기구 ‘루프’를 소개하는 1960년대 산아 제한 광고. 2-3. 1980년대. ‘자녀를 1명 이상 낳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4. 1990년대 ‘성비 불균형’ 관련 공익광고. 초등학교 교실에 여학생이 부족한 상
●2020년 황을 묘사하고 있다. 다가오는 ‘인구주택총조사’의 화두는? 국가가 집계하는 ‘통계’는 과거 정책의 성적표이자, 미래 정책의 이정표다. 무엇을, 어떻게, 얼마나 자세하게 조사할지에 대해 학계 전문가와 정책연구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치열하게 고민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새롭게 추가되거나, 보다 구체화하는 조사 항목을 뜯어 보면 한 시대의 고민이 무엇인지 읽을 수 있다. 다음 달 15일부터 비대면으로 실시되는 ‘2020 인구주택총조사’의 새 화두는 ‘1인 가구의 삶’과 ‘반려동물’이다. 지난 2015년 조사 당시 간단한 보조 설문을 통해 ‘1인 가구’ 규모만을 파악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얼마나 혼자 살았는지’부터 ‘1인 가구가 된 계기’까지 상세하게 묻는다. 조사 결과는 1인 가구를 위한 소형주택을 다양한 규모로, 다양한 필요에 따라 공급하기 위한 정책의 ‘기반’이다. 대략 1,000만 정도의 ‘잠정치’로만 추정돼 온 반려동물 인구도 국가 통계 역사상 최초로 공식 집계된다. 최근 2~3년간 끊이지 않은 ‘대형 화재’에 대해서도 정확한 실태 파악을 위해 ‘소방시설 보유여부’ 조사항목이 신설될 예정이다. 박지윤 기자 서현희^전윤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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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18일 금요일
건강
2020년 9월 15일 화요일
망막 들뜨는 망막박리$ 젊어도 방심 금물 전문의에게 듣는다
우세준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교수
대학생 이모(22)씨는 몇 주 전부터 눈 앞에 까만 날파리가 떠다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러다 어느 날 오른쪽 눈의 시야 위쪽이 흐려지더니 잘 보이지 않아 안과에서 ‘망막박리’를 진단받아 곧바로 응급수술을 받았다. 우리 눈에서 필름 역할을 하는 망막이 안구 내벽에서 떨어져 나와 들뜨게 되는 망막박리는 즉시 수술해야 하는 응급 질환이다. 방치하면 안구가 위축되거나 실명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망막 질환 치료 전문가’ 우세준 분당 서울대병원 안과 교수를 만났다. 우 교 수는 “망막박리는 대부분 노화에 따른 유리체의 변화로 인해 발생하지만 점점 10~20대 젊은 층에서도 많이 생기고 있 다”며 “젊다고 방심하지 말고 눈앞이 번 쩍거리는 광시증(光視症)이나 날파리 증(비문증) 같은 증세가 생겼다면 즉시 안과를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고 했다. -망막박리는 어떤 상태를 말하는가. “우리 눈에는 카메라의 필름에 해당되 는 망막이 있다. 마치 종이처럼 얇은 신 경조직으로 안구의 뒤쪽 내벽에 벽지처 럼 붙어 있다. 망막에서 색깔과 사물을 구별하고 시력을 나타내는 중심 부분을 ‘황반(黃斑)’라고 한다. 황반 이외의 망 막은 주변부를 볼 때나 어두운 곳에서 볼 때 제 역할을 한다. 그런데 안구 내벽 에 붙어 있어야 할 망막이 벽지가 떨어지 듯이 안구벽으로부터 떨어져 들뜨게 되 는 상태가 ‘망막박리(網膜剝離)’다. 망 막에 구멍이 생겨 안구 내액이 망막 아래 로 흘러들어가 망막 시세포와 내망막층 이 분리되는 병이다.”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 “눈앞에 작고 까만 물체가 날아다니 는 것처럼 보이는 비문증(飛蚊症·날파리 증)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흔하다. 비문 증은 눈 속 유리체에 부유 물질이 생기 는 것이다. 여러 개가 보일 수 있으며 갖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날파리·하루살이 같은 곤충, 점, 동그란 반지, 아지랑이, 실 오라기 같은 줄 등 다양한 모양이며 수 시로 변하기도 한다. 빛이 번쩍거리는 듯 한 광시증이나 검은 커튼을 친 것처럼 시 야가 까맣게 변하는 시야 장애, 시력 저
시작은 까만 물체 보이는 비문증 눈 앞에 빛 번쩍거리는 광시증도 대부분 노화로 발생하지만 10~20대, 고도근시로 많이 생겨 황반부 침범 땐 반드시 수술해야 가급적 1주일 내 받는 게 중요
하 등이 생기기도 한다. 갑자기 시력 저 하가 나타나면 대부분은 안과를 찾아 응급수술을 받고 회복한다. 하지만 나 이가 어려서 시력 저하 증상을 제대로 표 현하지 못하거나 치매 등으로 인해 의사 소통이 어려운 고령 환자는 이를 방치하 다가 실명하기도 한다.” -망막박리는 왜 생기는가. “주원인은 노화와 고도 근시다. 노화 로 인해 망막과 수정체 사이에 투명한 젤리 형태의 유리체가 수축되면서 수분 과 섬유질로 분리되는 ‘유리체 액화’ 현 상이 생겨 발병한다. 유리체 액화가 생기 면 유리체가 수축하며 유리체-망막 접 합부를 유리체가 강하게 잡아당겨서 망 막에 구멍이 뚫린다. 이 구멍을 통해 안 구 내 액체가 망막 아래 공간으로 이동 하며 망막이 내벽에서 떨어지게 된다. 20~30대 젊은 층에서도 고도 근시로 인 해 망막박리가 늘고 있다. 50세 미만의 젊은 망막박리 환자에게서 고도 근시 비 율이 50~60%, 근시 비율은 90%로 상당 히 높았다. 근시가 심할수록 안구 길이 가 길어져 망막이 얇아지는데 근시가 유 리체 액화 현상을 유발해 망막박리로 이 어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아토피성 피부 염 환자도 가려움증으로 눈을 자주 세 게 비벼 망막박리가 잘 생긴다. 눈에 충격을 가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안구가 직접 충격을 받으면 급격 한 유리체 견인에 의한 망막 열공이나 박리가 생길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 원에 따르면 10~20대에서는 남성 망막 박리 환자가 훨씬 많은데, 이는 외상과 관련이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구기 종목이나 권투·격투기 등의 스포츠 를 할 때는 고글이나 헬멧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우세준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교수는 “젊은 고도 근시 환자가 크게 늘면서 주로 노화 떄문에 생기는 것으 로 알려진 망막박리가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수술이 유일한 치료법인가. “망막박리가 국소적이며 망막 중심 부인 황반부를 침범하지 않았으면 레이 저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망막박리 가 광범위해서 황반부를 침범했으면 반 드시 수술해야 실명을 막을 수 있다. 수 술법은 ‘공막돌륭술’과 ‘유리체절제술’ 등 두 가지가 있다. 공막돌륭술은 안구 외부에서 실리콘 스펀지로 눈을 눌러 주 거나 실리콘 밴드로 안구를 조여서 망 막에 생긴 구멍을 막는 수술이다. 유리 체절제술은 안구 내부의 유리체를 제거 한 뒤 레이저로 구멍 주위를 막고 가스 를 넣어 망막을 제자리로 돌리는 수술이 다. 망막에 생긴 구멍이 잘 막히면 망막 이 다시 안구 내벽의 제자리에 붙고 안구 를 유지하면서 시력 개선을 기대할 수 있 다. 환자 나이와 망막박리 양상에 따라 수술법을 택한다. 중요한 것은 가급적 빨리(1주일 이내) 수술을 받아야 한다 는 점이다. 수술을 받을 때에는 정확한 검사가
중요하다. 여러 검사로 현재 상태를 정 확히 진단하고 시력 회복 가능성 정도를 확인한 뒤 수술해야 한다. 황반부가 떨 어지기 전에 수술해 망막을 붙이면 정상 시력을 유지할 수 있지만 안타깝게도 황 반부가 떨어진 뒤에 병원에 오는 환자가 상당히 많다. 이때는 수술 전까지 망막 이 더 이상 떨어지는 것을 막고 들뜬 망 막을 가라앉힐 수 있도록 안정을 취하 는 것이 좋다. 물론 수술 후에도 망막이 잘 붙을 수 있도록 안정적인 자세를 유 지해야 한다. 수술 후 1~2개월 정도는 전보다 시력 이 좋지 않을 때가 많다. 망막이 안구 내 벽에 잘 붙으면 1~2개월 후부터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한 번 떨어졌던 망막이 아무리 잘 붙는다 해도 수술 전 과 같은 시력을 회복하지 못한다. 당뇨 병이나 포도막염 등을 같이 앓는다면 그럴 가능성이 더 높다. 수술 후 10% 정 도에서 망막박리가 재발해 다시 수술한 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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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수가 열심히 일해서 생기는 병 골수섬유증, 알아채기도 어렵다 골수가 갑자기 활발히 활동하 세 이상 △백혈구 수(25x109/L 이 면서 적혈구·백혈구·혈소판 등을 상) △말초혈액 아세포(1% 이상) 과다하게 생성하는 병을 ‘골수증 △헤모글로빈(10 g/dL 이하) △전 식종양(Myeloproliferative 신 증상(야간 발한·열·체중 감소) neoplasm)’이라고 부른다. 골 등이다. 예후 인자가 전혀 없으면 수증식종양 가운데 ‘골수섬유증 저위험군, 1개 있으면 중간위험군(myelofibrosis)’은 특히 생명을 1, 2개 있으면 중간위험군-2, 3개 이 위협하는 희소 혈액암이다. 골수섬 상이면 고위험군이다. 골수섬유증에 걸리면 평균 생존 유증은 진단과 치료 시기에 따라 생존 기간이 크게 달라지므로 조기 기간은 6년도 되지 않는다. 평균 생 치료가 중요하다. 지난 10일(9월 존 기간이 중간위험군-2 이상이라 둘째 주 목요일)이 ‘골수증식종양 면 2~4년으로 줄어든다. 특히 고위 험군이면 27개월에 불과해 동종조 인식의 날’이었다. 골수섬유증을 앓으면 심한 피로 혈모세포 이식을 우선적으로 고려 감·발열·집중력 저하·뼈 통증·체중 해야 한다. 하지만 상당수 고위험 감소·복부 불편감 등을 느끼게 된 군 환자가 이식이 불가능해 증상을 다. 조기 포만감·활동성 저하·가려 줄이는 치료에 그치고 있다. 골수섬유증은 진행성이므로 초 움증·야간 발한 등도 생길 수 있다. 문제는 이런 증상은 일상생활을 하 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 다가 흔히 나타날 수 있기에 골수 다. 실제 미국 종합 암 네트워크 섬유증이어도 알아채기 어렵다는 (NCCN)나 유럽종양학회(ESMO) 등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암 관련 점이다. 가이드라인에서는 저위험 골수 섬유화는 혈액 세 포 내 신호전달 체계에 골수증식종양의 군이나 중간위험군-1 환 10가지 자에서도 증상이나 비장 이상이 생겼기 때문이다. 주요 증상 비대가 있으면 약물 치료 하지만 발생 이유는 아 등 적극적인 조기 치료를 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 강조한다. 다. 골수 섬유화가 되면 면 열 집중력 최철원 고려대 구로병 혈액 생성 기능이 떨어 저하 원 혈액내과 교수는 “증상이 지면서 혈액 생성의 보 있어도 골수섬유증을 제때 조를 하는 비장과 간에 에 진단받지 못하거나, 65 서 혈액세포가 만들 세 이상일 때를 예후 어진다. 뼈 통증 피로감 인자로 설정하는 현 이 때문에 골수섬 행 기준의 한계로 65 유증이 악화되면 비 세가 장비대증·간비대증 세 되지 않은 환자 복부 불편감 는 진단 즉시 치료제 같은 합병증이 생 체중 를 사용하지 못해 치 긴다. 비장 비대의 감소 료를 제때 하지 못하 경우 통증·이른 포 조기 포만감 는 환자가 적지 않 만감·부종 등이 나 다”고 했다. 타날 수 있다. 최 교수는 “골수 골 수섬유 증 은 가려움증 섬유증은 진행성 질 진단 후 예후 인자 환이어서 제때 치료를 를 얼마나 보유하고 있 환 활동성 받지 못하면 합병증으로 는지에 따라 저위험군· 저하 병이 심각해질 수 있으므 중간위험군-1·중간위 로 조기에 효과적인 약으 험군-2·고위험군 등 4단 단 로 치료를 받는 것이 중 계로 분류한다. 골수섬 야간 요하다”고 덧붙였다. 유증 위험군을 분류하 발한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는 예후 인자로는 △65
생리량 많고 통증 심하면 혹시 ‘자궁근종’? 자궁근종은 자궁을 이루고 있는 근 육에 생기는 ‘양성 종양’이다. 30·40 대 가임기 여성에게서 많이 발병한다. 35세 이상의 여성 가운데 20% 정도가 자궁근종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 져 있다. 자궁근종 환자는 지난해 42만여명 으로, 최근 5년간 40.3% 증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여성 호르몬 의 작용 이상 등이 자궁근종 발생 원 인으로 꼽히고 있다. 자궁근종 증상은 심한 생리통, 생리 과다, 불규칙한 생리 기간, 만성 골반 통, 질출혈 등이다. 환자의 절반 정도 에서는 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생리통은 증상이 생기기 시작하면 폐 경될 때까지 점점 심해져 진통제를 먹 어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아 응급실에 가는 사람도 적지 않다. 또한 생리량 이 너무 많으면 빈혈이 생기고 쇼크가
오기도 한다. 따라서 일상생활하기 불 편할 정도로 아프거나, 빈혈이라면 수 술을 권한다. 자궁근종 제거 수술을 결정하는 요 인은 우선 ‘크기’다. 황종하 국제성모
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자궁근종 크 기가 1㎝라도 수술하기도 하고, 5∼6 ㎝ 이상이라도 경과 관찰만 할 때도 있다”며 “몇 ㎝ 이상이면 수술해야 한 다는 기준은 없다”고 했다. 황 교수는
“그러나 일반적으로 혹 크기가 5㎝ 이 상이면 수술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 붙였다. 자궁근종의 ‘위치’도 수술을 결정하 는 중요한 요인이다. 위치에 따라 △ 장막하 △점막하 △근층 내 자궁근종 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혹이 자궁 안 쪽으로 돌출돼 있는 점막하 자궁근종 의 예후가 가장 나쁘다. 또한 자궁근종의 ‘개수’도 수술 여 부를 정하는 데 중요하다. 크기가 같 은 혹이 한 개 있는 것보다 두 개 있으 면 좋지 않다. 만약 혹이 여러 개라면 혹만 절제할 수 있지만 재발 가능성이 높아 자궁을 적출할 때가 많다. 하지 만 혹이 여러 개 있어도 크기가 작고, 위치가 좋다면 수술하지 않고 추적 관 찰만 하기도 한다. 추적 관찰 중 1㎝였던 혹이 6㎝로 갑자기 커질 정도로 빨리 성장하기도
한다. 따라서 증상이 없더라도 자라는 속도가 빠르면 수술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폐경이 되면 혹은 더 이상 자라지 않는다. 그래서 증상이 심하 지 않은 갱년기 여성은 폐경될 때까지 기다리기도 한다. 자궁근종은 발생하 면 시간이 지날수록 커져 40대 중ㆍ후 반 이후 가장 커진다. 자궁근종은 시간이 지나면서 2차적 으로 변성을 유발하기도 한다. △근 종이 혈액순환장애로 빈혈성 괴사가 생긴 뒤 인산칼슘ㆍ탄산칼슘 등이 근 종에 침착해 돌같이 딱딱해지거나 △ 감염으로 인해 괴사하거나 △발생 빈 도는 0.1∼0.6% 정도로 극히 낮지만 근종이 갑자기 커지거나 출혈을 동반 한 육종성 변성이 대표적이다. 자궁육종은 자궁에 생기는 악성 종 양이다. 자궁 근육이나 결합 조직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주변 조직으
로 전이될 수 있다. 치료가 늦어지면 생명을 잃을 수 있기에 각별히 주의 해야 한다. 김영선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는 “자궁육종은 산부인과 질환에서 관찰되는 양성 종양 가운데 0.8%, 또 한 자궁의 악성 종양 가운데 3%밖에 되지 않는 희소 질환”이라며 “자궁 근종이 자궁육종으로 변하는 비율은 1%에 그친다”고 했다. 자궁육종이 되면 복통ㆍ출혈 등이 나타나는데, 이는 자궁근종 증상과 동 일해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증 상이 없다면 환자 본인이 자궁육종이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없기에 늦게 발 견될 때가 많다. 자궁육종의 3∼4단 계 환자는 5년 생존율은 25∼33%에 불과하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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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18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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