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제 0920호
2020년 9월 25일 금요일
핏치 “이민 줄며 호주 집값 5~10% 하락 가능” 하락폭 6%로 낮춘 코먼웰스은행 “내년 후반기 3% 상승” 4-5월 팬데믹 당시 ‘10~20% 폭락 예측’ 모두 빗나가
NHFIC “3년간 신축 13-23만 가구 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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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월 호주 대도시 및 지방 집값 동향
신용평가 에이전시인 핏치 레이팅 (Fitch Ratings)이 “향후 1년-1년반 사이 이민 유입이 줄면서 호주 집값이
최대 10%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민자 유입 감소, 실업률 악화 등 전반 적 경제 불확실성의 요인으로 집값 하
락을 압박하면서 약 5~10%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전망은 최근 경제학자들의 호주 집값 소프트랜딩 (softer landing) 예측과 비슷한 맥락 이다. 팬데믹 초기(4-6월) 10~20% 폭 락 예측은 대부분 빗나갔다. 이번 주 전국주택금융투자공사(National Housing Finance and Investment Corporation: NHFIC)는 “ 향후 3년동안 신축 주택 수요가 12만9 천 가구에서 23만2천 가구정도 줄어들 것”이란 전망을 발표했다. 지난 5월 호주 정부는 2019-20 회계 연도 이민 15% 감소에 이어 2010-21년 85% 격감을 예측했다. 이는 2021 회계 연도에서 거의 20만명의 영주권자 유 입(permanent arrivals) 감소를 의미 하는 것이다. 이민자 유입은 1993년 이 후 최저이고 인구 증가도 40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핏치는 2019-2021 회계연도 사이 약 7만6천 가구의 주택 수요가 하락할 것 으로 전망했다. 호주통계국(ABS)는 2020 회계연도 에 17만1천채 주택신축이 승인됐다고 밝혔다. 2016년 24만3천채보다 7만채 이상 줄었다, 한편, 호주 4대 은행 중 하나인 코먼 웰스은행(CBA)은 “호주 집값이 예상 보다 잘 견디고 있으며 2021년 1-3월 저점을 지나 후반기 강세가 예상된다” 고 전망했다. 지난 주 리서치 페이퍼에서 CBA의 호주경제 책임자인 가레스 에어드(Ga-
‘긱 이코노미 암울한 현실’ 택배업 종사자들 시간당 ‘불과 $10’ 번다 운전자의 약 90%가 “팬데믹 기간 중 음식배달 주문이 폭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득이 줄었다”라고 답변 했다. 또 70%는 “일을 해도 공과금 납부와 먹는 비용을 마련하는 것이 힘든 실정”이라고 고충을 밝혔다. 51%는 마스크, 손 세정제, 장갑 등 개인보호장비(personal protective equipment: PPE)를 충분하 게 지급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NSW 야당(노동당)은 배달 플 랫폼 회사들이 운전자들에게 PPE 를 의무 공급하도록 규제하는 법안 을 준비 중이지만 하원에서 통과되 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클 케인(Michael Kaine) TWU 전국 위원장은 “긱 이코노미 플랫폼들이 팬데믹을 계기로 호주 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긱 이 코노미 응답자의 73%가 하청계약 자(contractors)가 아닌 휴가 수당 등 근로자들의 기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피고용인(employees) 처우 를 받아야 한다. 이 분야 종사자들 이 이런 대우를 받는 것은 호주 고 용제도의 부끄러운 현실”이라고 비 난했다.
비용 뺀 실소득 $10.42.. 법정 최저임금의 53% TWU 근로자 200여명 설문조사 결과 충격 90% “주문 폭등, 수입은 줄어” 70% “힘들게 식비 조달” 우버이츠(UberEats), 딜리버 루(Deliveroo), 도어대쉬(DoorDash) 등 ‘긱 이코노미(gig economy) 플랫폼’을 통해 일을 하는 음식배달업 종사자들이 비용을 공 제하면 시간당 소득이 평균 $10 에 불과하다고 교통산업근로자노 조(Transport Workers Union: TWU)가 새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투데이 한호일보
발표했다. TWU 노조는 코로나 팬 데믹 기간 중 음식배달업 등 긱 이 코노미 종사자 2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결과는 매우 부 정적이었다. 응답자 평균 시간당 소득은 비용 을 제외하면 시간당 $10.42로 저임 금인 시간당 $19.84 보다 훨씬 못 미쳤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정치] 신공항 자투리땅 고가 매입 파문
2면
[코로나] 남호주 주경계봉쇄 해제
4면
[경제] 호주 제조업 부흥 기회
6면
[부동산] 도심 오피스타워 매각 러쉬 예상
9면
[이슈] 주정부 코로나대응 평가
10면
[리빙] 임다미 새 싱글 앨범 발매
21면
[여행기] 이강진의 시골엽서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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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주택시장
reth Aird) 분석가는 “코로나 2차 감염 으로 록다운 조치 상태인 빅토리아를 제외한 호주 대도시 집값은 3, 4월 큰 폭 하락 예측을 피했다. CBA도 4월 10% 하락을 예측했었지만 현재 6%로 하락 폭을 낮췄다. 멜번은 록다운 여파로 최 대 12% 하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코어로직(CoreLogic)에 따르면 4-8
월 사이 멜번은 4.3%, 시드니는 2.6% 하락했다. 그 뒤로는 퍼스(-2.2%), 브 리즈번(-0.9%), 다윈(-0.7%) 순이었 다. 반면 애들레이드(+0.3%), 호바트 (+1.0%), 캔버라(+1.8%)는 소폭 상승 세를 나타냈다, 에어드 분석가는 “코로나 사태로 인 한 경제 충격(불황 진입)에도 불구하
고 호주 집값의 전국적인 하락은 소폭 (modest)에 그칠 전망이다. 정점 대비 6% 하락이 예상된다. 2021년 후반기 호주 경제의 강력한 회복으로 집값이 3%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주 주택경락률 동향 9면 참조>.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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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치 ( 스 캔 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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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항 자투리땅에 ‘시세 10배’ 지불한 ‘멍청한 호주 정부’ 당에 거의 5만9천 달러를, 2000년대 NSW 노동당에도 2만 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국립감사원(Australian National Audit Office: ANAO)은 이번 주 발표된 보고서에서 최소 32년동안 필요하지 않는 작은 규모의 자투리땅 을 시세보다 무려 10배 부풀린 가격에 매입한 인프라스트럭쳐부의 결정은 문제가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진행되지 않았는데 이같은 인프라스 트럭쳐부의 예산 집행 신청을 예산부 (Finance Department)와 정부 변호 사(Australian Government Solicitor)가 그대로 승인해 확인 기능도 작 동하지 못했다. ANAO의 이같은 문제 지적에 인프 라스트럭쳐부는 청령섬 위반 의혹(allegations of individual breaches of integrity)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
시드니모닝헤럴드지가 23일 보도한 해당 부지 매도인인 토니와 론 페리치 형제와 신공항 공사 사진
감사원 “12헥타 3백만불 부지 2980만불 줘” “제2 활주로 끝 부분.. 2050년까지 불필요” 야당 “공항 사기.. 인프라스트럭쳐부 책임 추궁해야” 플레처 당시 장관 “최근 알게 됐다” 충격 실토 ‘매도회사 의뢰 단일 감정평가 수용’ 등 문제 드러나 지난 2018년 중반 연방 정부가 배 저리스 크릭 소재 서부시드니국제공 항(Western Sydney Airport)의 제 2 활주로와 관련해 306만5천 달러 상 당의 12헥타의 자투리 부지를 매입하 면서 시세에 거의 10배에 가까운 2980
만 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 이 일고 있다. 연방 정부 산하 인프라스트럭쳐부 (Department of Infrastructure) 가 훗날 제2 활주로 건설에 필요한 용 도로 땅 소유주인 레핑톤목축회사
(Leppington Pastoral Company: LPC)로부터 거액을 지불하고 해당 부 지를 매입했다. 신공항의 제2 활주로 는 최소 2050년까지는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토니와 론 페리치(Tony and Ron Perich) 형제 소유의 LPC는 호주에 서 가족 소유 최대 낙농회사 중 하나로 시드니 주변에 여러 목축지와 상업용 부동산을 소유한 억만장자 기업이다. ARF(오스트레일리안 파이낸셜리 뷰지)의 2020년초 ‘호주 부호 순위 (Rich List)’에 따르면 페리치 형제의 자산은 20억5천만 달러로 호주 36위 부호에 올랐다. LPC는 2018년과 2019년 연방 자유
회견에서 “부서 관계자들 장관에게 보 고하지 않았기 때문에 몰랐고 최근에 야 알게됐다. 평가 방법은 장관은 물 론 고위 간부들조차 몰랐다”라고 주 장했다. 그는 이어 부지 매입 최종 결 정은 장관이 아닌 인프라스트럭쳐부 부차관보(deputy secretary of the
부지 매입 당시 인프라스트럭쳐 장관이던 폴 플레처 통신장관이 23일 기자회견에서 구매 사실을 최근 알게됐다고 말했다 제2 활주로 끝의 자투리땅인 레핑톤 트라이앵글
제2 활주로 끝 부분에 있는 해당 부 지는 브린젤리(Bringelly) 소재로 ‘레 핑톤 트라이앵글’로도 불린다. 지난 1989년부터 연방 정부가 매입을 시도 했지만 터무니없는 가격을 요구해 거 래가 무산된 전력이 있다. 인프라스트럭쳐부는 토지 감정평가 에서 LPC가 제시한 단일 평가를 수용 하는 등 전반적 평가와 매매 절차의 청 렴성(integrity)에 문제가 있었다는 의혹이 나온다. 또 비용 대비 효과 분석도 제대로
고 답변했다. 텃지 현 도시인프라스트럭쳐(Urban Infrastructure Minister) 장관 의 대변인은 “2년 전에 부서 행정 책임 자의 결정이었으며 감사원장(Auditor General)이 지적한 부서 관계자 들을 상대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부지 매입 한 달 후 장 관으로 취임했다. 2018년 부지 매입시 연방 인프라 스럭쳐장관이었던 폴 플레쳐(Paul Fletcher) 통신장관은 23일(수) 기자
department)가 내렸다“라고 말했다. 캐서린 킹 야당 인프라스트럭쳐 담 당 의원은 “주무 장관이 3천만 달러 토 지 매입을 몰랐다는 것은 믿을 수 없고 충격이다. 만약 몰랐다면 그는 장관으 로서 능력을 자문해야 할 것이다. 스 콧 모리슨 총리가 이에 대해 답변을 해 야 한다”고 비난했다. 야당은 이 파문 은 모리슨 정부가 투명성은 물론 윤리 적 자세도 결여된 ‘공항 사기(airport rorts)’라고 명명하며 공세를 강화하 고 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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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로 나 -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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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되는 주경계 개방 조치 남호주 ‘화끈’ vs 퀸즐랜드 ‘찔끔’ 게 됐다”면서 “주경계 봉쇄는 그동안 우리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쳐왔다. 봉쇄 해제로 서로 떨어져 있던 가족이 만나고 그동안 정체됐던 사업체도 재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빅토리아의 상황이 호전되고는 있지만 경계 봉쇄 해제에 대해서는 몇 주 더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 다. 남호주는 빅토리아주와 경계를 마 스티븐 마샬 남호주 주총리 (오른쪽). 주하고 있다. 22일 저녁 남호주 총리의 주경계 〈남호주〉24일부터 빅토리아 제외 전면 개방 개방 가능성에 대한 공식 발표 이후 ‘무검역’ 방문 허용 ‘통 큰’ 결정 NSW주와 남호주 간 항공편 예약률이 시드니-애들레이드행 노선 증편, 예약률 급증 급증했다. 버진항공은 시드니-애들레 남호주 주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문이 가능하다. 이드 노선을 3개월 만에 재개했다. 젯 막기 위해 봉쇄했던 주경계를 빅토리 스티븐 마샬 남호주 주총리는 스타는 하루 1회, 주 5회에서 10월 1일 아를 제외하고 24일부터 호주 전역에 “NSW주가 코로나 재확산에 훌륭히 부터는 하루 2회, 11월 1일부터는 하 완전 개방했다. 빅토리아 주민이 아니 대처해냈다. 이에 따라 지난 수개월동 루 3회로 추가 편성할 예정이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면 이날부터 2주 격리 없이 남호주 방 안 굳게 닫혀있던 주경계를 마침내 열
퀸즐랜드 주경계 봉쇄
〈퀸즐랜드〉NSW 북부 5개 지자체만 허용 통과증 신청해야, 10월 1일부터 바이런베이, 발리나, 리스모어, 리치몬드밸리, 글렌 인스 해당 퀸즐랜드는 10월 1일부터 주경 계와 인접한 NSW 북부의 5개 카 운슬 주민들에게 2주 격리 없이 퀸 즐랜드 방문을 허용할 계획이다.
5개 북부 카운슬에는 바이런베 이(Byron Bay), 발리나(Ballina), 리스모어(Lismore), 리치몬드밸 리(Richmond Valley), 글렌 인스
(Glen Innes)가 포함된다. 5개 카 운슬 주민은 약 15만2천명으로 추 산된다 . 해당 주민들은 10월 1일 새벽 1 시부터 퀸즐랜드를 방문할 수 있고 퀸즐랜드 주민들도 이 지역을 방문 할 수 있다. 해당 주민들은 경계통 과증(border declaration pass) 을 신청해야 한다. 아나스타시아 팔라쉐이 퀸즐랜 드 주총리는 “NSW 북부의 5개 카 운슬 지역은 퀸즐랜드와 공통점 (affinity)이 많으며 평소 두 주 주 민들의 왕래가 빈번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연방 정부와 NSW 주정부는 퀸 즐랜드주의 경계 봉쇄 완화를 계속 요구해 왔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SMH 사설 주경계 개방 남호주 모범 사례 따라야 “퀸즐랜드, 서호주 입장 애매모호” 비난
주경계 봉쇄와 관련 이견으로 충돌한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가운데)와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NSW 주총 리(왼쪽), 아나스타시아 팔라쉐이 퀸즐랜드 주총리
남호주(South Australia) 주정부가 지난 목요일 NSW와의 주경계를 개방 하기로 한 결정은 증거(통계) 기반 정 책(evidence-based policy)의 명백한 승리이다. 다른 주정부들도 이를 따라 야 할 것이다. 남호주는 7월초 다른 주에서 온 여행 객들에 의해 지역 감염이 발생한 후 빅토 리아, NSW 두주와의 경계를 폐쇄했다. 상황 악화에 따라 일시적으로 주경 계를 봉쇄하는 것은 전혀 잘못된 것이 아니다. 특히 빅토리아주에서 시작된 최근 대규모 코로나 발병(2차 감염)이 NSW에서 통제될 수 있는지 불명확한 상황에서 남호주 정부의 결정은 현명 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얼마 지나 지 않아 NSW도 빅토리아주와의 경계 를 봉쇄하는 결정을 내렸고 호주는 아 직도 주경계를 대부분 봉쇄하고 있다. 그러나 전염병 퇴치를 위한 다른 모 든 조치와 마찬가지로 각 주 정부들은 주경계 폐쇄의 비용과 편익(cost-benefit)을 따져봐야 한다. 특히 주경계 봉쇄로 관광업계가 경험 하고 있는 피해와 주정부들 사이의 갈 등을 감안할 때 안전이 담보되는 대로 주경계를 개방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남호주 정부는 사전에 NSW와의 주 경계 통제를 해제하기 위해서는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지역감염 사례(community transmission)가 2주 동안 한 건도 나오지 않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NSW가 이 조건을 충족하자 남호주는 즉시 주경계를 개방한 것이다. 그러나 다른 주들의 접근법은 훨씬 덜 투명하고 증거에 기반하지 않고 있 다. 그들은 주경계를 무기한 봉쇄하거 나 결코 충족되기 어려운 기준을 세워 놓고 있다. 아나스타샤 팔라쉐이 퀸즐랜드 주총 리는 NSW와의 주경계를 개방하기 위 해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감염자 가 28일 동안 한 명도 나오지 않아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으며 이마저도 다 음 달까지는 고려하지 않을 방침이라
고 말했다. 팔라쉐이 주총리는 이 결정이 보건 전문가의 조언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 하지만 다가오는 주선거 때문이라는 관측이 많다. 퀸즐랜드주는 10월 1일부터 ACT와 의 직항 항로를 개방하고 인접 지역에 사는 NSW 북부(5개 카운슬) 주민들의 이동을 10월 1일부터 허용하기로 했는 데 이것도 다소 자의적인 결정으로 해 석할 수 있다. 서호주(WA)는 지난 4월 주경계 전체 를 봉쇄했다. 이후 서호주 정부를 상대 로한 소송이 잇달았으나 주정부는 주 경계 개방을 위한 일정을 제시하지 않 고 있는 상황이다. 타즈마니아 정부도 최소한 12월까지 주경계를 개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봉쇄로 인한 연 방 정부의 재정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준주들이 더 빨리 봉쇄를 풀도록 유 도하고 있다. 그는 각 주들이 주경계 전 면 봉쇄의 현재 정책에서 위험 지역에 대한 선별적 폐쇄로 전환하기를 요구 하고 있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NSW 주총 리는 빅토리아주와의 주경계 개방에 대해 모리슨 총리의 제안을 따를 것이 라고 말했다. 그는 9월 17일 이후로 감 염 사례가 발견되지 않은 지역 주민들 의 이동을 조만간 허용하겠지만 멜번 광역시 시민들에 대한 제한은 지속하 겠다고 밝혔다. NSW 정부는 멜번 시민들의 이동을 허용하기 위한 기준이 무엇인지 명확 히 설명해야 한다. 2주 동안 감염경로 가 불문명한 사례가 하나도 없어야 한 다는 남호주 정부의 기준이 좋은 참고 사항이 될 것이다. NSW는 세심하게 설계된 사회적 거 리두기, 효율적인 감염자 추적 및 대규 모 진단 검사를 통해 코로나 억제가 가 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주경계 개 방에서도 모범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번역·손민영 기자 gideon@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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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25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코로나 사태로 ‘호주산 제품’ 선호도 급증 나 사태가 중국을 가장 먼저 강타했 고 우한 근처에 있던 중국 기업이 폐 쇄되면서 매트의 계획도 중단됐다. 매트는 포기하지 않고 호주에서 대안을 찾아 나섰고 결국 올해 2월 친환경 두루마리 휴지를 중국 기업 과 같은 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 업을 퀸즐랜드에서 찾아냈다. 창의 적이면서도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방식을 찾아내 100% 재활용이 가 능한 친환경 휴지를 생산할 수 있게 된 것.
원격 운동 코칭 플랫폼 ‘슬로코치’ 시드펀딩 100만불 마련
이와 같이 호주 제조업체들이 경 쟁에서 반드시 불리하지 않은 세 가 지 이유가 있다.
“국내 제조업 부흥의 기회로 삼아야” 해외 의존도 줄이고 고용 창출 효과 코로나 사태로 인해 ‘호주산(Australian made) 제품’에 대한 수요 가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바로 지금이 호주 제조업의 새로운 기회 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장조사 업체인 로이 모건(Roy Morgan)이 실시한 최근 여론조사 에 따르면 호주인의 52%가 “코로 나 팬데믹 이후 호주산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고 응답했다. 또 89%는 “호주에서 더 많은 제품이 생산돼야 한다”고 밝혔다. 호주산 제품이 늘어나야 하는 이 유에 대해 응답자들은 다음 다섯 가 지를 제시했다.
- 다른 나라에 대한 호주의 의존도 를 줄인다. - 지역 일자리를 창출한다. - 호주의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필 요하다 - 국제 유통망과 관련된 위험을 줄 이기 위해 필요하다. - 호주 경제를 튼튼하게 하기 위해 필요하다. 호주 정부도 올해 초 정부 조달 계 약의 10%를 국내 중소기업이 수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수십년동안 호주 제 조업이 크게 약화된 상황에서 호주 기업들이 수입품을 대체할 제품을 생산할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의문 이 들 수 밖에 없다. 농산물과 광물 자원을 많이 수출하는 호주는 대표 적인 공산품 수입국이다. 이는 비슷한 제품을 국내에서 구 할 수 없기 때문이 아니라 도매 업체 들과 유통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이 있는 제품을 확보하는 유일한 길은 중국 등에서 싸게 수입하는 것이라 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알리 바바와 같은 중국 사이트에서 최고 의 거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 하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약간의 독창성만 발휘한다면 호주 제조기업들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실제로 작지만 민첩 한 호주 제조업체들은 이러한 일들 을 이뤄내고 있다. 최근 성공을 거둔 밤볼리(Bambooli)가 좋은 사례다. 이 회사는 퀸 즐랜드에 있는 중소기업으로 친환 경 두루마리 휴지(toilet paper)를 생산, 공급한다. 밤볼리의 매트 헨더슨(Matt Henderson) 창업자는 2019년말 중국을 방문해 대나무로 만든 친환경 두루 마리 휴지를 찾아냈다. 그러나 코로
첫째로 호주 제조업체들은 중국 기업들보다 자동화 공정을 사용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에 호주 인 건비의 영향이 생각보다 크지 않 다. 더욱이 자동화된 제조 방식은 사회적 거두 두기가 강제되는 상 황에서 더 유리할 수 있다. 둘째로 호주 제조업체의 공급망이 훨씬 짧아 물류 비용이 더 적다. 높은 국제 배송비를 지불할 필요 가 없고 통관비도 없으며 회환 리 스크도 없다. 코로나 사태 이후 국 제 운송이 쉽지 않기 때문에 호주 산 제품에 대한 매력이 더 커질 것 이다. 셋째, 호주가 가지고 있는 독창성 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호주에는 다 른 곳에는 존재하지 않는 독특한 문제 해결 방식과 혁신의 문화가 있다. 실제로 호주가 개발하여 세상을 바꾼 많은 발병품들이 있다. 와이파 이, 인공 달팽이관, 블랙박스 비행 기록장치 등이 모두 호주가 최초로 만들어 낸 것들이다. 이러한 문제 해결 능력을 제조 분 야에 적용한다면 호주 기업들은 창 의적이며 저렴한 솔루션을 고안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손민영 기자 gideon@hanhodaily.com
전 네이키드 와인 CEO·CTO, 럭비 스타 공동창업 개인 연습 영상 업로드.. 전문 피드백 제공 서비스 최고의 엔지니어와 사업가, 스포 츠 스타 등 화려한 창업 라인업을 자랑하는 호주 스타트업 슬로코치 (Slocoach)가 시작부터 100만 달 러 규모의 종자돈(시드 투자)를 유 치해 화제다. 슬로코치 공동창업자는 호주 네 이키드 와인(Naked Wines) 창 업자인 루크 젝스(Luke Jecks) 와 NSW 럭비유니온 대표팀인 와 라타스(Waratahs) 럭비 스타 루 크 홈즈(Luke Holmes), 전 네이 키드 와인 CTO 데릭 하디(Derek Hardy)로 구성됐다. 이 3인방이 자신들의 전문지식 을 모아 개발한 상품은 ‘자기 계 발 스포츠 플랫폼(self-improvement platform)’이다. 이용자(유 료 가입 회원)가 테니스나 축구, 골 프 등 어떤 운동이든 연습 영상을 직접 촬영해 올린 후 코치를 선택 하면 해당 코치로부터 상세한 개별 적 피드백(detailed and personalised feedback)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공동창업자들의 인맥으로 호주 럭비 대표팀 왈리비스(Wallabies) 의 주장 마이클 후퍼(Michael Hooper)와 AFL(호주식풋볼리그) 의 전설 데인 스완(Dane Swan), 올림픽 허들러 샐리 피어슨(Sally Pearson), WNBA 챔피언 로렌 잭 슨(Lauren Jackson) 등이 코치로 합류했다. 코치 명단에 오른 크리 켓 선수 마이클 슬레이터(Michael Slater)는 스타트업 자문위원을 역 임하기로 했다. 홈즈는 “슬로코치는 본질적으로 전문지식에 접근하길 원하는 사람 들을 전문 운동선수들과 연결해주 는 플랫폼”이라며 “수익 창출 목적 보다는 스포츠를 사랑하고 성원해 준 이들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개 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드 펀딩 투자금 100만 달러를 달성한 슬로코치 창업자들은 사업 팀 구성과 제품 개선, 선진 기술 확 보 등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초 기 국내 시장에서 완벽히 자리 잡 은 후 해외 진출을 계획했지만 여
슬로코치 창업팀
러 나라에서도 서비스에 대한 관 심이 높아 국제시장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슬로코치는 이미 영국에서 출범 했으며 미국과 인도에서도 사전 논 의가 진행 중이다. 한편, 영국에서 는 스포츠 외에도 춤과 노래, 연 기 등 예술 부문 코칭에 대한 요구 가 쏟아져 나와 사업을 여러 분야 로 성장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제 시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또한 호재로 작용했다.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 고 집 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 어나면서 원격 스포츠 코칭 서비스 이용률이 급격히 증가했다. 스포츠 연습 장소와 이동 거리, 지리적 요 소 등에 구애받지 않는 슬로코치의 장점이 큰 역할을 한 것. 게다가 훈 련 및 경기 취소 등으로 운동 코치 들이 시간적 여유를 가지면서 슬로 코치를 시험해보고 온라인 코치로 등록하는 데에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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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Property 2020년 9월 25일 금요일 |
대도시 도심 오피스빌딩 매각 러쉬 예상 해외 국부펀드 포함 투자사들 인수 경쟁 아바쿠스 노스시드니 지분 50% 매각 추진 상장 부동산투자신탁회사들이 코 로나 사태를 맞으면서 부채 부담을 줄이기위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도 심 고층 오피스빌딩을 매각할 것으 로 예상되는 가운데 자금 사정이 양 호한 해외 국부펀드들(sovereign wealth funds)을 비롯한 투자사들 이 호주 오피스 시장에 대거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도이치뱅크의 부동산투자회사 덱 서스(Dexus), 상장 부동산펀드그 룹 챠터 홀(Charter Hall), 데이비 드존스 백화점 소유주인 울워스 홀 딩스(Woolworths Holdings) 등 이 오피스 타워를 매각할 가능성이 있는 소유주들 대상으로 이름이 거 론된다. 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 는 “재택근무가 증가하면서 시드니 와 멜번 오피스시장은 공실률이 1015%까지 악화될 수 있고 시드니는 임대비가 20% 하락할 가능성이 있 다”고 전망했다. 최근 상장 기업 아바쿠스 부동산그 룹(Abacus Property Group)과 미 국 보험사 뉴빈(Nuveen)은 시장 외 거래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아바쿠 스 부동산은 노스 시드니 오피스빌 딩인 99 워커 스트리트(99 Walker
Street)의 지분 절반을 매각 중이 다. 지난해 11월 옥스퍼드 인베스타 부동산 파트너십(Oxford Investa Property Partnership)으로부터 3억2200만 달러에 매입했다. 매입 가격과 비슷한 수준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트 프랭크와 JLL(존 스랑라살)을 중개회사로 임명했다. 미국 자산관리회사 뉴빈은 노스시 드니의 랜드마크인 101 밀러스트리 트(101 Miller Street)와 그린우드 플라자(Greenwood Plaza)의 지분 절반 인수에 관심을 보이며 9억 달 러를 오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소 유주는 유레카 펀드 관리(Eureka Funds Management)로부터 6년 전 3억 달러 이상에 매입 후 재개 발을 했다. 나이트 프랭크(Knight Frank)와 콜리어스 인터내셔날 (Colliers International)을 중개 회사로 임명했다. 중국투자공사(China Investment Corporation)는 시드니 도 심 랜드마크인 그로스비너 플레이스 (Grosvenor Place)의 지분 증대를 희망하고 있다. JLL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2 조 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38개 글로 벌 투자회사들 중 절반이 호주 투자
호주 인구증가 둔화 → 주택 건설, 임대비↓예상
코비드 팬데믹 이후 이민자 유입 급락 신축 2019년 16만2천호 → 2021년 10만8천호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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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 시드니 소재 99 워커 스트리트(Walker Street) 빌딩
증대 계획을 갖고 있으며 81%가 내 년 말까지 투자를 증대할 계획인 것 으로 알려졌다. CBRE는 싱가폴 신 탁회사들과 홍콩, 중국 본토, 미국, 일본 등 투자회사들로부터 70억 달 러 규모의 해외 투자 수요를 받았다
고 밝혔다. JLL 호주 캐피탈마켓 책 임자인 퍼갈 해리스(Fergal G Harris) 사장은 “투자자들은 호주에 대 해 긍정적 전망을 유지하면서 투자 기회로 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19일 시드니 주택 경락률 72% 멜번 제외 경매시장 양호한 상태 지난 주말(19-20일) 시드니 주택 경 락률(clearance rate)이 72.2%로 양 호한 상태를 나타냈다. 도메인(Domain)에 따르면 19일 시 드니에서 610건의 경매가 예정됐지만 67건은 경매가 취소(withdrawn)됐 고 결과를 보고한 435건 통계를 토대 로 72.2%로 잠정 집계됐다.
코어로직(CoreLogic) 통계에서도 562건의 결과를 토대로 72.4%를 기록 했다. 이는 지난 주 65.9%보다 약 7% 높은 수준이다. 캔버라는 89%(65채 보고 기준), 애 들레이드 64%, 브리즈번 61.9%를 기 록했다. 멜번은 록다운 4단계로 온라인 경매
만 허용되면서 여전히 침체 상태다. 현 장 경매가 허용된 빅토리아 지방에서 도 13건만이 진행됐다. 19일 경매 중 최대 관심은 시드니 동 부 부촌 버클루즈(Vaucluse) 소재 하 버프론트가 아닌 세미 주택(non-harbourfront semi)이 550만 달러에 낙 찰된 것이다. 45년 만에 처음 매물로 나온 이 집(10 Coolong Road)은 침실 2개인데 소더 비(Sotheby) 경매에서 낙찰 예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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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클루즈의 하버프론트가 아닌 세미 주택(10 Coolong Road)이 낙찰예정가보다 200만 달러 높은 550만 달러에 매각됐다.
(reserve)보다 무려 200만 달러 높은 가격에 팔렸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최근 호주의 인구 증가 둔화율 이 1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여파로 주택 건설시장이 장기간 불황에 허덕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연방정부 산하 전국주택금 융투자공단(National Housing Finance and Investment Corporation)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 르면 향후 3년간 주택 수요가 최소 12만9천채, 최대 23만2천채 감소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 10년간 호주 인구 증가의 60%는 이민자 유입에 의한 것이 었다. 그러나 국경이 폐쇄되고 국 가간 이동이 제한되면서 인구 유 입이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 된다. 주택금융투자공단은 최악의 경 우 2019년에서 2021년 사이의 인 구 증가가 기존 예상치보다 21만 4000명 낮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는 1차 세계 대전으로 수십만 명의 호주인들이 해외에 거주해야 했던 1916년과 1917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인구 증가가 둔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같은 인구 증가 의 감소는 주택 시장 침체로 이어 질 수 있다. 공단은 지난 해 약 16만2천 가 구의 주택이 건설된데 이어 올해 13만7천 가구, 내년에는 10만8천 가구가 건설되고 2022년에는 7만 2천 가구 건설에 그칠 것으로 예 측했다. 공단은 “이러한 하락세가 계속 된다면 건축 활동의 축소로 이어 지고 호주가 불경기에서 벗어날 수 없도록 작동할 것”이라고 우려 했다. 공단은 인구 증가의 감소는 특히 유학생에 의존하는 도심 임대 시 장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았다. 이미 멜번 CBD에서는 아파트 임대비가 3월 이후 22% 이상 하락 했다. 인접한 사우스뱅크(Southbank)에서도 13% 이상 하락했다. 시드니 다링허스트의 임대비 는 같은 기간 거의 25% 하락했고 더 록스(The Rocks)와 헤이마켓 (Haymarket)의 임대비도 각각 15% 하락했다. 17일 공개된 보고서에서 호주중 앙은행(RBA)도 “낮은 인구 증가 율과 시장에 나올 아파트 공급량 을 생각해 볼 때 수년간 도심의 임 대료는 예상보다 낮게 유지될 가 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손민영 기자 gideon@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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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슈
2020년 9월 25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호주 최다’ 13억불 벌금 폭탄 맞은 ‘웨스트팩은행’ 돈세탁방지, 반테러금융법 2300만회 위반 2차 감염 확산.. 두달 4단계 록다운 불구
빅토리아 주민 62% ‘코로나 대응’ 긍정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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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팩은행
오스트랙 고소, 위법 관련 금액 110억불 호주 기업역사상 ‘최다 벌금 기록’ 세워 2018년 코먼웰스 7억불의 거의 두배 호주 4대 은행 중 하나인 웨스트팩이 2300만회 이상의 돈세탁법 위반 행위 와 관련해 13억 달러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해 호주 기업 역사상 최대 벌금을 지불한다. 금융범죄감독기구인 호주금융거래 보고 및 분석센터(Australian Transaction Reports and Analysis Centre: AUSTRAC, 이하 오스트랙)는 웨 스트팩이 여러 해동안 돈세탁방지법 (anti-money laundering laws)과 반 테러 금융법(Counter-Terrorism Financing Act)을 2300만회 이상 위반 했다면서 은행을 고소했다. 위법 관련 금액은 110억 달러 이상이다. 웨스트팩은행의 13억 달러 벌금 합 의는 지난 2018년 다른 4대 은행 중 하 나인 코먼웰스은행(CBA)이 거의 5만4 천회 돈세탁방지법을 위반한 위법 행 위와 관련해 지불한 7억 달러 벌금의 거의 2배에 해당하며 호주 기업 역사 상 최대 벌금 기록이다. 코먼웰스의 위 법은 ABC 방송이 2017년 폭로한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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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랙 로고
계기가 됐고 오스트랙이 조사 후 은행 을 고소했다. 웨스트팩의 돈세탁방지법 위반에 는 1950만회 이상의 국제송금지불 (international funds transfer instructions: IFTI)을 제대로 감독하지 못한 것으로 해당 금액이 110억 달러 이상이다. 오스트랙은 이같은 감독 소홀로 인 한 위법으로 아동성매매 조직과 연관
된 의심스러운 송금과 테러단체 송금 이 진행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오스 트랙이 지난해 11월 웨스트팩을 연방 법원에 고소했고 이 파문으로 브라이 언 하처(Brian Hartzer) CEO와 린지 멕스테드(Lindsay Maxsted) 이사회 의장이 물러났다. 피터 킹(Peter King) 웨스트팩 CEO 는 성명을 통해 위법 행위에 대해 다시 사과를 하고 “이런 실수가 재발하지 않 도록 제도를 재정비했고 이 이슈가 우 리의 최우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조 쉬 프라이든버그 연방 재무장관은 “막 대한 벌금액은 위반 행위의 중요성을 의미한다”면서 벌금액 합의를 환영했 다. 소비자단체 초이스(Choice)의 알 란 커클랜드(Alan Kirkland) CEO 는 “주주들이 막대한 금액의 벌금 지불에 동의했지만 이 문제에 책임이 있는 은행측의 고위 임원들과 이사들 의 개별 책임 추궁이 누락됐다”고 비 난하고 “연방 정부가 금융책임제도 (Financial Accountability Regime: FAR) 법규를 통과시켜야 할 필요성이 재강조됐다”고 지적했다. 이 법규의 골 자는 대형 금융기업들의 고위 임원들 이 대규모의 민사상 벌금, 자격취소, 위법으로 인한 보너스(성과급) 유예 등 책임을 강화라는 내용이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빅토리아주와 퀸즐랜드 대응 관련 설문조사(뉴스폴)
빅토리아 주민들의 절반 이상인 62%가 다니엘 앤드류스 주총리의 코로나 2차 감염 확산 대처를 잘했 다라고 평가했다, 잘못했다는 비난 여론은 35%였고 3%는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다. 호주 유권자의 약 3분의 2가 빅 토리아주 록다운 조치를 적절했다 (about right)고 긍정 평가했다. 록 다운 2.0과 관련, 빅토리아주 응답 자의 61%가 적절했다고 평가했고 25%는 ‘너무 강화했다(too strict)’
<뉴스폴 16-19일 여론조사> 부정적 의견 35% 퀸즐랜드 대응 68% ‘잘했다’, 29% ‘잘못했다’ 호주인 71% 모리슨 총리 팬데믹 대응 긍정 평가 아나스타시아 팔라쉐이 퀸즐랜드 주총리의 대처에 대해서 68%가 긍 정 평가를 했고 29%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는 전국지 디 오스트레일리 안(The Australian)지가 뉴스폴 (Newspoll)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 과다. 이 여론조사는 전국 유권자 2,068명을 대상으로 9월 16-19일 실시됐다. 대상자 중 빅토리아와 퀸 즐랜드 유권자 1,211명이 포함됐
고 응답했다. 그 외 10%는 ’너무 느 슨했다(too lenient)‘, 4%는 ’모르 겠다‘고 답변했다. 해외귀국자 호텔 격리 실패로 인 한 지역사회 감염 확산이 빅토리아 주 2차 감염의 큰 역할을 했고 빅토 리아 주정부가 멜번 광역시의 4단 계 록다운 조치를 취하자 재계에서 지나친 대응이란 비난이 나왔지만 빅토리아 유권자 중 62%는 앤드류 스 주총리가 위기를 잘 관리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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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앤드류스 빅토리아 주총리
평가했다. 35%는 부정적으로 평가 했다. 호주 전체 유권자 중 61%(연 립 성향 유권자 57% 포함)가 빅토 리아주의 록다운 조치가 적합했다 고 긍정 평가했다. 퀸즐랜드 주민들은 팔라쉐이 주 총리의 대처에 대해 68%가 긍정 평 가를 했다. 긍정 평가는 7월 81%에 서 하락했다. 빅토리아 유권자들의 71%가 스 콧 모리슨 총리의 팬데믹 대응을 긍 정 평가했다. 퀸즐랜드 유권자들 중 77%가 긍정 평가를 했다. 퀸즐랜드 주경계 봉쇄와 관련, 53%가 시기 적절했다고 긍정 평가 한 반면 37%는 조속히 완화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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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25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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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25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타즈마니아 서부 해안 고래 약 380마리 떼죽음 호주 최악 해양 동물 참사
50마리는 살려보내, 30마리 구조 작업 중 “약 460마리 수심 얕은 모래톱 좌초 추정” 호주 남단의 섬 타즈마니아에서 호 주 최악의 고래 떼죽음 사고가 발생했 다. 지난 21일(월)부터 시작된 구조 작 업으로 50마리의 생명은 구했지만 무 려 약 380마리의 고래가 죽은 것으로 확인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24일 구조대원들은 아직 살아있는 30마리 에 대한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3일(수) 수색 작업이 진행되는 도 중 약 200마리가 추가로 발견됐다. 이 로써 타즈마니아 서부 해안 맥쿼리하 버 (Macquarie Harbour) 근처에서 좌초된 고래 숫자는 총 460 마리로 늘
어났다. 새롭게 발견된 200 마리는 모 두 죽은 상태였다. 고래 떼죽음은 수심이 얕은 모래톱 에 지느러미가 긴 ‘파일럿’ 고래들이 갑 자기 대거 몰려들면서 시작됐다. 그동 안 구조작업은 프래이저플랫(Fraser Flats)과 가까운 모래톱을 중심으로만 이루어졌지만 23일 수색을 통해 인근 에서 추가로 죽은 고래 떼가 확인된 것. 25마리가 추가로 구조되면서 지금 까지 50마리가 구조돼 깊은 바다로 돌 려보냈다. 구조대원들은 살아있는 30 마리를 최대한 구조하기위해 노력하
고 있다. 사고 통제관인 닉 데카는 “남은 고 래들이 아직 물속에 살아 있다. 그러 나 시간이 지나면서 피로해질 것이고 생존 확률은 더 낮아질 것”이라며 “우 리는 고래가 살아 있는 한 구조 작업을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래 떼의 좌초 이유와 관련, 크리 스 칼리온 해양생물학자는 “이 집단 의 고래들이 먹이를 쫓기 위해 이동하 다 이곳으로 몰려들었거나 무리를 선 도하는 고래가 병이 들면서 방향 감각 을 잃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그는 “최후의 수단으로 고통 받는 고래들을 안락사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1000마리 이상의 무리로 살아가는 긴 지느러미 ‘파일럿’ 고래는 특히 집단 좌초를 당하기 쉬운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가장 큰 고래 좌초 사고는 1935 년에 타즈마니아 북서부에서 발생했 는데 당시도 긴 지느러미 ‘파일럿’ 고 래 294마리가 스탠리(Stanley) 해안 에 몰려들어 좌초돼 떼죽음을 당했다. 2008년 11월 말 ‘파일럿 고래’ 150여 마리가 수심이 얕은 해안으로 몰려 왔 다가 썰물이 되자 빠져나가지 못 하고 변을 당했다. 손민영 기자 gideon@hanhodaily.com
24일 호주 신규 확진 13명, 빅토리아 12명 NSW 3일 연속 ‘지역사회 감염자 제로’ 행진
9월 13일∼24일 날짜별, 주별 신규 확진 현황
24일 호주의 신규 코로나 확진자 는 13명을 기록했다. 주별로는 빅 토리아주 12명, NSW 1명이었다. 전날은 24명이었다.
NSW 1명의 신규 확진자는 해외 귀국자로 NSW는 3일 연속 지역 사회 감염 제로 행진을 이어갔다. NSW 누적 확진자 4,024명 중 72
코로나 사태로인한 장기 경기침체와 정부의 출산율 전망이 빗나가면서 예산 에 구멍이 날 우려가 제기됐다. 최근 호주국립대학(ANU) 인구통계연 구소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호주 합계출 산율은 내년 1.59명까지 추락한 뒤 2024년 1.69명까지 상승했다가 2030년쯤엔 다시 1.62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정부가 2019∼20년 예산안에 적용한 합계출산율은 1.9명으로 작년 1.78명보다 높게 책정됐다. 이는 코로 나-19 사태 발생 전 인구증가율을 고려 해 추산된 것으로 현재 국경 폐쇄로 인 한 이민율 하락, 유학생 급감 등의 여파 로 호주 인구증가율이 1차 세계대전 이
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란 관측 이 나왔다. 하지만 출산율 하락세는 비단 코로 나-19 때문만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율은 코로나 사태 이전에도 감소했 다. 호주 합계출산율이 1.9명 이상이었 던 해는 1980년 이후 11차례에 불과했 다. 마지막 발생 연도는 2012년으로 글 로벌 금융위기 이전에 시작된 베이비붐 의 영향이 컸다. 그 이후 지금까지 출생 율은 14%가량 떨어졌다. 합계출산율 궤도가 정부의 전망치를 벗어나면서 출생아 수가 매년 5만6천 명, 2024년까지 28만명 가량 미달될 것 으로 전망됐다. 이는 이미 2천억 달러
이상의 적자가 예측된 10월 6일 발표 예 산안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글로벌 경제분석 연구소인 비아이에 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BIS Oxford Economics)의 사라 헌터 수석연구위 원은 “출산율 저하 및 인구 감소는 궁 극적으로 국가 노동력의 감소로 이어져 결국 국가재정이 타격을 받게 된다. 출 산율 하락이 정부 예산에 즉각적인 영 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심각한 재정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출산율 전망에 대해 우려를 제 기했던 크리스티나 키넬리 야당의원은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정부는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을 보장할 확실한 대책 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호주 2020-21년 예산적자 2300억불 예상
호주 ‘베이비 슬럼프’에 빠져 예산 부족 심화 우려 올해 출산율 1.6명, 정부 1.9명 ‘과대 예측’ “5년간 28만명 미달.. 경기 부양책 출산 장려해야”
명이 치료 중이며 2명이 중환자실 (ICU)에 입원해 있다. 빅토리아주의 신규 확진은 23 일 15명, 24일 12명으로 멜번광역 시의 2주 평균 하루 감염 발병이 26.7명으로 줄었다. 빅토리아 지 방은 1.1명이다. 사망자는 23일 5명에 이어 24일 2명이 추가로 숨져 빅토리아주 사 망자가 773명으로 늘었다. 호주 사망자는 861명이다. 호주의 누적 확진자는 26,980명 인데 미완치 환자는 약 650∼690 명 선이다. 빅토리아주 532명(10 명 빅토리아 지방 포함), NSW 약 110명, 서호주 6명, 퀸즐랜드 5명, 남호주 2명 순이다.
호주기준금리 동향
NAB 오스터 “기준금리 0.1%로 추가 인하 전망” AMP 캐피탈의 쉐인 올리버 수석 경제분석가는 호주 정부가 2023년 6월까지 총 5,290억 달러 의 예산 적자를 낼 것으로 예측했 다. 그는 총 연방 공 부채(gross
federal public debt)가 GDP의 34%에서 54%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호주와 다른 선진 국들에서 공공 부채가 코로나 바 이러스 팬데믹 와중에 일정 기간
동안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될 것” 으로 경고하고 현 회계연도(202021년)의 예산 적자를 2,300억 달러 선으로 예측했다. 가이 데벨(Guy Debelle) 호주 중앙은행(RBA) 부총재는 최근 기 준금리(0.25%)의 추가 인하 가능 성을 언급하면서 “호주경제가 회 복되는데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 며 산업별로 격차가 클 것”으로 예 상했다. RBA의 10월 이사회는 예산안 이 발표되는 10월 6일이다. 내셔날호주은행의 알란 오스터 (Alan Oster) 수석경제분석가는 “10월 6일 아니면 11월초 RBA가 기준금리를 0.1%로 인하할 것”으 로 전망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호주 남동부 주말 ‘반짝 꽃샘추위’ 예보
곳곳 비∙눈.. 낮 최고기온 15도 내외, 최저 6~9도 시드니 일교차 10도 ‘건강 유의’ 당부 9월 완연한 봄철에 접어든 요즘 이지만 최근 기온이 다소 들쑥날 쑥한 이상 현상이 반복되는 가운 데 이번 주말(26, 27일) 애들레이 드와 멜번, 시드니 등 호주 남동부 지역에 막바지 꽃샘추위가 찾아올 전망이다. 23일 호주 기상청에 따르면 강 한 비바람을 동반한 저기압이 호 주 남부지방을 관통해 멜번과 캔 버라 일부 NSW 중부 지역까지 영 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지역에서 주말 동안 낮 기온이 15
도 안팎에 머물고 찬 바람까지 불 어 제법 쌀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빅토리아 내륙 등 곳곳에는 눈이 예보됐다. 이번 추위는 최근 6주 만에 가 장 낮은 기온을 기록해 올해 마지 막 추위가 될 가능성이 크다. 대부 분 27일(일) 오후 또는 28일(월)부 터 서서히 추위가 풀릴 것으로 예 상된다. 우선 시드니는 다른 지역에 비해 추위의 영향이 가장 적을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지속된 여름철 날
씨에 비하면 다소 쌀쌀한 편에 속 해 체감상 느끼는 추위는 더 클 수 도 있다. 이번 주초 낮 최고 30도 를 기록했던 시드니는 25일(금) 22 도에서 26일(토) 17도, 27일(일) 16 도로 기온이 떨어질 예정이다. 주 말 아침 최저기온은 8∼9도로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0도 내외로 벌어 져 건강 관리에 유의가 필요하다. 애들레이드는 24일(목) 낮 기 온이 15도로 전망된다. 25일엔 15mm 내외의 폭우가 쏟아지고 최 고 기온이 13도로 떨어졌다가 26일 부터 차츰 풀릴 예정이다. 아침 최 저 기온은 7도까지 떨어질 수 있다. 이어 멜번은 주말 내내 낮 기온 12도를 넘기기 힘들 것으로 보인 다. 최고 20mm의 소나기와 함께 6∼7도의 쌀쌀한 아침 기온을 기 록하겠다. 27일(일)부터 서서히 따 뜻해지겠지만 낮 최고기온은 20도 미만으로 관측됐다. 캔버라는 낮 기온 12∼13도로 낮아지며 27일(일) 오전엔 영하 1 도 내외로 떨어져 매우 추울 것으 로 예상된다. 25일(금)엔 10mm 내 외의 비가 내일 것으로 전망된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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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간 인 기 뉴 스
2020년 9월 25일 금요일
WEEKLY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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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선 입국 허용인원 늘린다 해외입국자 주당 4천→ 6천명 확대 추진 NSW, 퀸즐랜드, 서호주 각 500명씩 추가 수용 결정 뉴질랜드와 ‘무검역’ 여행 협정 논의 활발 해외에 고립된 호주인 2만4천여명의 조속한 귀국을 위해 연방정부가 제시한 국제선 입국 제한 완화 계획에 NSW주 와 퀸즐랜드주, 서호주가 마침내 동의 한 것. 정부는 기존 주당 4천명으로 제 한된 입국 가능 인원 한도를 6천명으로
늘릴 계획을 제시했다. NSW주는 9월 27일부터 500명을 추 가 수용해 주당 3천명의 입국을 허용한 다. 퀸즐랜드와 서호주는 9월 27일 2백 명으로 시작해 각각 10월 4일과 11일부 터는 5백명으로 점진적으로 확대, 주당 1천명씩 수용하기로 했다. 퀸즐랜드와 서호주는 추가 입국자 수 용을 위한 격리시설 확충 및 검역 준비 에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돼 점진 적 인원 확대를 결정했다. 해외 입국자 들의 호텔 검역 숙박비는 개인 부담이 며 건강검진, 운송, 물류 등의 제반 비 용은 국가가 부담한다. 아나스타샤 팔라쉐이 퀸즐랜드 주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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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기간 중 NSW 사망자 줄어
리는 “해외에 갇혀 귀국하지 못하고 있 는 호주인들의 사연을 듣고 마음이 아 팠다. 많은 젊은이가 아무런 수입도 없 이 고통을 받고 있다. 하루빨리 사랑하 는 가족과 친구들 곁으로 돌아올 수 있 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스콧 모리슨 총리는 호주와 뉴 질랜드에서 코로나-19 신규확진자 미 발생 지역 간 ‘무검역’ 여행을 허용하는 방안을 뉴질랜드 정부와 적극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더 많은 호주인이 귀국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최 악의 경우 자택에서 자가격리하는 방안 도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홍수정 기자
5, 6월 사망자 전년 대비 16% ↓ 독감 사망자 작년 214명→ 올해 12명 불과 보건부 “거리두기, 경제활동 제한 때문” 분석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NSW 주 전체 사망자가 전년보다 크게 감소 한 것으로 나타났다. NSW 보건부 통 계에 따르면 지난 5, 6월 사망자 수가 작년 동기 대비 현저히 낮았다. 지난 해 6월 신고된 사망자 수는 5,000명에 육박했으나 올해 6월 기준 사망자 수 는 4,200명에 못 미쳤다. 심장마비와 뇌졸중, 암 등 현대인의
최대 사망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은 예 년과 비슷했으나 호흡기 질환 특히 폐 렴(pneumonia)로 인한 사망률은 현 저히 낮았다. 이같은 현상을 해석할 수 있는 한 가지 요인은 올해 이례적으로 사망자 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은 겨울철 독감 계절이다. 지난 4월 이후 NSW 에서 보고된 독감 사망자는 0명, 지난 1년 동안 12명에 불과했다. 작년에는 8월 말 기준으로 총 214 명이 숨졌는데 이는 올해 독감 사망
자와 코로나-19 사망자(52명)를 합한 수(64명)의 3.5배나 되는 수치였다. NSW 보건부 대변인은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시행된 사회적 거 리두기와 손 위생 조치가 개인 대 개 인 감염을 감소시킨 것”이라고 판단 했다. 그는 지난 3월 말부터 5월 말까 지 차 사고를 포함한 상해 관련 입원 환자 수도 현저히 줄었다며 “이는 부 분적으로 시민들의 신체 및 경제활동 감소에 기인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홍수정 기자
NSW 23개 요식업소 코로나규정 위반 벌금
자가격리 요구된 무급휴가 2주 $1500 지원 스트라스필드 코리안 BBQ 뷔페 식당 포함 관계 당국 식당, 카페, 호텔 등 일제 단속 NSW 주류 및 도박감독청(Liquor & Gaming NSW)과 산업안전국(SafeWork NSW), 공정거래국(NSW Fair Trading)이 이번 주 요식업소들을 대 상으로 코로나 규정 위반을 적발해 23 개 업소에 벌금을 부과했다. 이번 적발에 한인 밀집 지역인 스트 라스필드 소재 코리안 BBQ 뷔페 식당 인 부쳐즈 뷔페(Butchers Buffet)도 포함돼 5천 달러의 벌금이 부과됐다. 인스펙터들은 지난 9월 11일 이 식 당을 방문해 테이블당 거리두기가 유 지되지 않았고 고객들이 뷔페 음식을 서브하면서 어깨가 닿을 정도로 서 있 었다고 지적했다. 또 식당에 코로나 위 생관(COVID-19 marshal)이 없었고 식당에 몇 명의 고객들의 입장이 가능 한지 인원 제한 표시가 없었으며 고객 들이 그릇(crockery)과 나이프/포크/ 스푼(cutlery) 등 도구와 음식을 공유 한 것도 지적했다.
NSW 거주 모든 근로자 대상 임시비자 소지자도 신청 가능
산업안전국의 사리나 와이즈 도시 보건 및 안전 담당 부장은 “뷔페에서 공유하는 방식은 코로나 감염 위험이 매우 높다. 뷔페 스타일 음식 서비스 는 허용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일제 단속에 적발된 업소는 다 음과 같다: 알비온 호텔(Albion Hotel, 파라 마타), 애쉬필드 볼링클럽(Ashfield Bowling Club), 카페 온 모나쉬(Cafe on Monash, 글레이스빌), 코머셜호 텔(Commercial Hotel, 킹스그로브), 콜렉터 호텔(Collector Hotel, 파라마 타), 크라운 호텔Crown Hotel, 파라 마타), 제너럴 버크(General Bourke, 파라마타), 어시예스 터키식당(Erciyes Turkish Restaurant, 레드펀 Redfern), 인디안 리프(Indian Leaf,
레드펀), 글래스고우 암즈 호텔(Glasgow Arms Hotel,얼티모), 라 파미글 리아 식당(La Famiglia Ristorante & Pizzeria, 진다바인), 로프터스 바 랑가루(Lotus Barangaroo, 바랑가 루), 마야 다 바바(Maya Da Dhaba, 레드펀), 모르 피시(Mohr Fish, 세 인트 아이브스), 로즈힐 호텔(Rosehill Hotel, 로즈힐) 로얄 호텔(Royal Hotel, 다링톤), 쉽 인(Ship Inn, 시 드니), 서던 크로스호텔(Southern Cross Hotel, 세인트 피터스), 세인 트 쥬드 카페(St Jude Café, 레드펀), 스레드보 알파인 호텔, 주쉬 레스토랑 (Zushi Restaurant, 바랑가루) 그동안 NSW 요식업소에 150건의 벌금(총 65만8천 달러 상당)됐다.
NSW에서 코로나와 관련해 자가 격리를 해야하는 근로자들 중 무급 병가(unpaid sick leave)를 해야 하는 경우, 2주동안 $1500가 지급 된다. 19일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주 총리는 “NSW가 연방 정부가 주관 하는 팬데믹 휴가 재난 지원금제도 (Pandemic Leave Disaster Payment scheme)에 참여할 것”이라 고 발표했다. 그는 “이에 따라 직장이 있지만 사 용할 휴가가 없는 사람들이 자가격 리를 해야 하는 경우 2주 $1500의 보상금이 지원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제도는 자가격리 행정 명령을 수행해야 하는 비정규직 근로자들
(casual workers)과 계약직 근로 자들(contractors)의 재정적 부담 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연방 정부는 8월 3일 팬데믹 휴가 재난 지원금제도를 발표하면서 재 난 상태(state of disaster)에 처한 주/준주의 근로자들이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당시 빅토리아주 거 주 근로자들이 유일하게 이 제도의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후 기준이 완화되면서 서호주, 타즈마니아에 이어 이번에 NSW까지 적용 범위가 확대된 것. 코로나에 감염되었거나 감염자와 접촉이 있었던 사람이 지원금 적용 대상이며 코로나바이러스 관련하여 16세 이하의 아동 및 청소년을 돌보 아야 하는 경우도 지원금 수령이 가 능하다. 특히 호주인 뿐 아니라 호주에서 합법적으로 일하고 있는 임시비자 소유자들도 조건을 충족하면 지원
금을 받을 수 있다. 유니온 NSW(Unions NSW)는 근로자들이 유급 팬데믹 휴가를 갈 수 있게 된 것을 환영했다. 마크 모 레이 사무총장은 “늦었지만 반가운 결정이다. 어떤 근로자도 보건과 생 계 사이에서 선택할 것을 강요받아 서는 안된다”라고 말했다.
▶ 연방 정부(센터링크) 지원금 안 내(사진): https://www.servicesaustralia. gov.au/individuals/services/centrelink/ pandemic-leave-disaster-payment-newsouth-wales/who-can-get-it
손민영 기자
고직순 기자
유학시장 회복도 치열한 국가 경쟁.. 호주는 ‘수수방관’ 올여름 전기요금 및 정전 빈도수 증가 불가피할 듯
영국 20여개대 전세기 마련해
‘중국 유학생 입국’지원, 비자 간소화 재택근무 늘면서 에어컨사용 급증 예상 호주 전기세 선진국 중 가장 비싼 편 이번 여름, 재택근무로 사용되는 어 마어마한 에어컨 사용으로 인해 호주 전력망이 붕괴될 수 있을 가능성을 경 고하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로이모건 리서치 회사에 따르면 호 주에서 430만명 이상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으며 코로나 상황이 어느정도 진정돼도 직장내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상당수 재택근무가 유지될 것으 로 보인다. 더운 날씨로 각 가정에서 에어컨 가 동 시간이 증가하면 전기요금이 폭등 할 수 있고 정전 빈도도 높아질 가능 성이 크다. 호주에너지사용자협회(Energy Users Association of Australia)의
호주의 주별 전기세는 주요 선진국들 중 가장 비싼 편에 속한다(2017년 통계)
피터 도브니(Peter Dobney) 전 회장 은 “에어컨 사용이 호주에서 전기 사 용의 최대 수요를 견인하는 요인”이 라고 지적하고 전기료 급상승이 불가 피 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이 호 주 역사상 역대 두번째로 무더운 여름 이었다. 올해 봄 기온은 이미 대다수 의 지역에서 평균보다 높다. 컨설팅 서비스회사 델타 Q의 에너
지 효율 전문가(energy efficiency expert)인 폴 배니스터 박사(Dr Paul Bannister)는 “현재 상업용 전 력 사용량이 크게 줄지 않은 반면 주 택사용량이 급증하고 있어 전력 인프 라가 높은 전력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정전이 빈번하기 발생할 가능성이 있 다”고 경고했다. 양다영 기자
호주 대학들이 코로나 팬데믹 이 후 영국, 미국, 캐나다 대학 들과의 유학생 유치 경쟁에서 뒤쳐지고 있 다는 경고가 나왔다. 반면 영국 대학 들은 중국 유학생 복귀를 위해 앞다 투어 비행기편을 마련하고 있다. 20 여개 영국 대학들은 중국 유학생들 을 위해 영국행 전세기를 마련하기 위해 공동 보조를 취하고 있다. 이들 은 하이난 항공(Hainan Airlines) 을 통해 학생들을 충칭(Chongqing)에서 맨체스터(Manchester) 까지 실어 나른다. 앞서 영국은 비자와 관련해 “중국 유학생들을 유럽연합 회원국 시민 들과 동일하게 취급하겠다”고 선언 한 바 있다. 캐나다의 셰리단대학(Sheridan College)은 팬데믹 기간 동안 온라 인 수업에 만족하지 않는 학생들에 게 수업료를 환불해 주고 있다. 이 러한 정책이 오히려 재학생들의 등
록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같은 호주의 경쟁국들의 행보 와 관련, 호주국제교육협회(International Education Association of Australia)의 필 허니우드 회장 은 “호주 대학들이 내년 1학기에 급 격한 학생 감소를 겪을 수 있는 실제 적 위험(real danger)이 있다”고 경 고했다. 그는 “우리가 곧 조치를 취 하지 않으면 더 많은 학생들이 다른 나라로 옮겨 가게 될 것”이라고 전 망했다. 호주 내무부(Department of Home Affairs)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올해 인도 유학생은 46%,
네팔 유학생은 60%, 중국 유학생은 20% 각각 감소했다. 한편 지난 주 재정난을 겪고 있는 호주 대학들이 연이어 구조 조정 계 획안을 발표했다. ANU(호주국립대 학)는 지난 주 250명의 자발적으로 퇴직 절차를 완료한데 이어 215명을 추가로 정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NSW대학도 전체 인력의 3.8%에 해당하는 256명의 풀타임 직원을 정 리해고 한다고 밝혔으며 RMIT 대 학은 355명에 대한 자발적 퇴직 절 차에 이어 올해 말까지 250명을 해 고해야 할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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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피 니 언
2020년 9월 25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시론 금요 단상
‘위기와 기회’
‘극우 극단주의자들’ 테러단체로 분류해야 ASIO 테러방지 사례 중 30-40% 점유 ‘소 잃고 외양간 고친’ 실수하지 말아야
고직순 편집인 (editor@hanhodaily.com)
“폭력적인 우익 극단주의자들이 호주안보정보원(Australian Security and Intelligence Organisation: ASIO)의 테러방지 사례 중 약 30-40%를 차지한다. 2016년 이 비율이 10-15%였는데 지난 4년 동안 급증했다. 최근의 코로나 팬 데믹을 계기로 더욱 늘고 있는 추 세다.” 22일 의회 정보 및 안보 청문회 (Parliamentary Joint Committee on Intelligence and Security)에 출석한 헤더 쿡 (Heather Cook) ASIO 부원장(Deputy Director-General)의 발언은 매우 의미심장하다. 코로나 팬데믹을 통해 극우 극단 주의자들이 자극을 받았고 서로 온 라인으로 연락하면서 록다운 반대 등 반정부 분위기를 조성하며 은밀 하게 활동하고 있다. 호주에서도 코로나 발원에 대한 분노심으로 인 해 중국계로 보이는 아시아계에 대 한 인종차별성 공격이 발생할 위험 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ASIO 가 매우 세밀히 이들을 예의주시하 고 있다. 그러나 호주 정부는 우익 극단주의 단체들을 ‘호주 테러등록 부’에 등재하지 않고 있다. 왜 그럴 까? 쿡 부원장은 “과거 이슬람 극 단주의 무장세력인 IS(Islamic State)가 전성기 시절 인터넷을 통 해 전세계를 대상으로 지원병들을 모집했다. 극우 극단주의 단체들도
한호일보를
만드는 사람들
이런 전략을 이용하면서 지지 세력 규합에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 했다. 그의 지적처럼 재택근무와 원격 근무가 증가하며 개인들의 온라인 시간 할애가 늘었다. 온라인 채팅 그룹 등을 통해 비슷한 생각을 가 진 사람들을 찾는 것(finding likeminded individuals)이 종전보다 훨씬 쉬워졌다. 유유상종이라고 극 단주의자들도 서로 호응하며 지지 세력을 모을 것이다. 또 특정 시기에 특별한 이데올로 기에 관심을 집중시키는 여러 복 합 요인들이 항상 존재한다. 코로 나-19의 발원에 대한 의구심이 인 종차별적 견해를 부추겼다. 결과적 으로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부분 적으로 극단화 증가에 기여한 셈이 다, 록다운과 다른 보건 안전조치 (마스크 의무 착용 등)에 대한 세계 적인 반정부 정서 표출로 극단주의 견해가 증폭되고 있다. 극우 극단주의적 견해를 가지고 있는 단계에서 폭력을 실행하기를 원하는 단계로 이전하려면 ‘상당한 도약(significant leap)’이 요구된 다는 점은 맞는 지적이다. ASIO는 현재 조사하는 사람들의 거의 대부 분은 테러 공격을 실행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위험분자 들이 충동을 받는 경우, 만의 하나 라도 테러리스트로 돌변할 수 있는 가능성은 항상 존재한다. 지난해의 뉴질랜드 크라이스트 처치 테러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 다. 선진국 중 가장 평화로운 나라 로 인식된 뉴질랜드에서 그런 참혹 한 인종주의적 테러가 발생할 것이 라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않았을 것 이다. 호주는 영어권 5개국 정보공유 연대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회원국 중 극우 극단주의자들(개인 이나 그룹)을 테러리스트 명단에 포함시키지 않는 유일한 나라다. 뉴질랜드는 크라이스트처치 이슬 람사원 총기 테러범인 호주 시민권 자 브렌튼 타란트를 지난달 이 명단 에 등록시켰다. 타란트는 2019년 3 월 15일 크라이스트 도심의 2개 이
슬람 사원에 난입해 기도를 하던 무 슬림 신자들 51명을 총기로 살인했 고 최근 재판에서 가석방 금지 종신 형을 선고 받았다. 호주 야당(노동당)은 여러 해동 안 극우 극단주의자들의 테러리스 트 명단 포함을 촉구해왔다. 크리 스티나 키닐리 노동당 상원의원은 최근 다시 이 요구를 했다. 그러나 스콧 모리슨 정부는 “ASIO가 문제 로 지적된 그룹이 처벌(proscription) 기준을 충족하는지 여부에 대해 항상 평가를 한다”면서 야당 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 ASIO는 “호주의 우익 극단주의 자들은 비슷한 생각을 가진 개인들 이 느슨한 연대로 서로 대화를 하거 나 모의를 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 에 이들을 그룹으로 정의하는데 어 려움이 있다. 해외 정보 당국의 움 직임을 관찰하고 있지만 상황이 항 상 다르다”는 이유로 극우 극단주 의자들의 테러리스트 등록에 반대 하고 있다. 뉴질랜드도 호주와 비슷한 이유 로 등록을 하지 않았다가 2019년 크라이스트처치 참사를 겪으며 생 각을 바꾸었다. 호주 출신의 테러 범 타란트가 극우 극단주의자였고 이른바 ‘외로운 늑대(lone wolf)’처 럼 단독 테러를 감행하면서 뉴질랜 드 역사상 최악의 테러 참사가 발 생하자 극우 극단주의자들의 위험 성을 재평가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이 됐다. 극우 극단주의자들이 최근 소규 모 단위로 더욱 조직화됐고 정교해 졌다는 점을 ASIO도 인정한다. 또 이들은 무기를 다를 줄 아는 군출신 이나 극단주의 표시를 하지 않았던 젊은층 회원들 모집에 박차를 가하 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사회적으로 우려를 낳고 있다. 사안이 이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을 사회 위험분자들로 분류하지 않 는 것은 어리석은 결정일 수 있다. 호주가 ‘소 잃고 외양간 고친 격‘ 이 되지 않도록 스콧 모리슨 정부 에게 극우 극단주의자들을 테러리 스트 명단에 포함시키도록 강력히 촉구한다.
발행인 신이정
사장 한상봉
편집인 고직순
Publisher Rebecca 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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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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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위기는 항상 기회를 불러 온다. 위기 의 끝판왕인 죽음도 그렇다. 죽어야 본 향으로 돌아갈 수 있다. 그 때가 올 때 까지는 이 세상의 위기를 논한다. 현재 는 코로나바이러스 위기다. 이 위기를 기회로 선용한 기업들은 엄청난 세불 리기를 하고 있다. 위기의 때를 준비하 지 못한 자들이 무장해제를 당해 두 손 묶여 있는 상황이라 그들의 독주는 더 욱 돋보인다. 넷플릭스, 애플, 테슬라, 애프터페이(Afterpay), 카카오 등이 다. 지난 연말 대비 주식값이 두배 이 상, 심하면 10배까지 올랐다. 이런 기 업들의 특징은 비대면 위기 상황에 창 조적으로 대처했다는데 있다. 한국의 BTS 경우,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이 아 니었다면 ‘빌보드 핫100’에 2주 연속 1 위를 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코로나바 이러스 위기로 국내에 머물러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오히려 ‘세계화의 플 랫폼’으로 만들었다. 2. 나는 그런 세계화 혁신의 최전선에 살고 있지 않다. 지난 20년 넘도록 세 상의 변방으로 자처하는 호주 한 구석 에 산다. 이 곳에서 세상을 바라보며 이 컬럼을 쓰고 있다. 마감 시간에 쫓기며 앉아 있는 나를 아내가 부른다. 호주 청정해역에서 자라난 홍합을 삶았으니 와서 먹으란다. 커다란 양푼에 가득 담 겨있다. 바다 소금기가 풍만하게 배인 홍합 속살을 빠른 속도로 먹어 치웠다. 좀 더 다르게 먹어 보고 싶어서 그 위에 올리브유를 흠씬 뿌렸다. 하나씩 올리 브오일로 코팅하여 집어 먹으며, 수퍼 에서 파는 북유럽산 훈제 홍합이 생각 났다. 맛은 그게 더 구수하지만 건강에 는 이것이 더 좋다는 아내의 말에 수긍 하며, 담백한 자연향을 입안 가득 담고 와서 다시 이 글을 쓴다. 아내는 아내대 로 홍합을 건져낸 국물로 미역국을 끓 인다. 그렇게 홍합은 한번 죽음으로 여 러 사람을 살린다. 어제는 할로겐 전구를 바꿨다. 지은 지 20년, 우리가 이사온지 13년 된 집 이라 거실 천정에는 할로겐 전구가 달 려있다. 하나에 50와트짜리다. 10개를 켜면 500와트, 그 엄청난 부담감에 특 별한 때가 아니면 어둡게 살았다. 그런 데 정부가 보조하여 단 $33만 내면 숫 자에 상관없이 LED로 갈아 준다는 안 내문을 받았다. 혹시나 해서 전화를 했 더니 바로 그 다음 날 전기 기술자를 보 내 줬다. 사다리 두 개를 가지고 열심히
전구를 바꿔준다. 작업하는 이를 따라 다니며 가만히 보고 있다가, 한 두 마 디 건넸다. 그러자 그의 입에서 봇물처 럼 자기 인생 이야기가 쏟아져 나온다. 이번 주 처음 나왔단다. 원래는 로보트 전문 기술자인데, 3개월전 일이 사라 졌단다. 마지막 직장은 헌터밸리에 있 는 석탄광산. 지하 100-200m를 내려 가 자동기기를 다루던 젊은 가장이다. 3개월을 놀다가 이제는 일을 해야겠기 에, ‘이런 일’이라도 하려고 나섰단다. 자신에 대해 해명할 수 있는 기회가 생 겼음에 매우 기뻐하는 것 같았다. 이전 처럼 벌지는 못하지만 현재의 경제 위 기를 이겨나가는데는 많은 도움이 된 다고 한다. 그 김에 코로나로 인해 확찐 몸도 좀 줄여 보려 한단다. 사다리에 올 라가 팔을 들고 전구를 갈 때 드러난 뱃 살이 그 증거인양 흔들거리고 있었다. 나의 직업을 물어보는 그에게 미니스 터라고 했다. 잠시 그의 눈이 흔들리는 것 같아서, 다시 파스터라고 했다. 그 때야 얼굴이 펴지면서 말한다. ‘대화 를 접어야 하나 잠시 걱정했다’고. 나 를 장관으로 알았던 모양이다. 그래서 말해 줬다. 장관이나 목사나 다 섬기는 직업이라고. 서로에게 편안한 대화를 계속하다가 일은 끝났다. 그 동안 우리 집 건물의 위기를 해결코자 왔던 플러 머나 전기공 등 중에서는 가장 부드러 운 사람이었다. 이런 일을 많이 해 보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았고, 인공지능이 라는 동일한 관심사가 있었기 때문이 었다. 저녁이 되었다. 13년 만에 처음 으로 모든 불을 다 켜 봤다. 이전의 차 가운 빛이 아니라 부드럽고 따뜻한 불 빛이었다. 집이 달라 보였다. 코로나로 인해 얼어 붙은 경제 상황 속에서도 정 부는 여전히 살아 있어 우리 집을 돌봐 주고 있었음에 감사했다. 그리고 성실 한 기술자가 와서 잘 해 줬음에 감사했 다. 그런데 현관 천정에 한 전구는 켜지 지 않았다. 설치하면서 점검하지 않았 던 불찰이다. 고민 좀 했다. 그냥 놔둘 까? 그러다가 정중하게 메시지를 보냈 다. ‘오늘 정말 감사했습니다. 집이 달 라졌습니다. 그런데 전등 하나가 안켜 지는군요. 이대로도 괜찮지만, 혹시 가 능하시면 고쳐 주시면 좋겠는데…” 바 로 답이 왔다. 시간 내서 가겠다고. 그 렇게 어제는 소소한 행복을 누리며 잘 지나갔다.
3. 세상은 불완전하다. 그래서 우리네 인생을 향해 때도 없이 위기가 들이닥
친다. 그렇다고 항상 어렵지만은 않다. 야곱은 130년 험한 인생을 살았지만, 말년 17년을 아주 행복하고 편안하게 살았다. 우리의 인생도 그러하면 좋겠 다. 끝이 좋으면 모든 것이 좋으니까. 이쯤에서 인생을 보는 눈이 둘로 갈라 진다. 죽음이 끝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인간을 ‘이기적인 유전 자’에 의해 제작된 기계로 본다. 그러 나 아니다. 인생은 잠시요, 죽음 후에 영원한 삶이 있다. 이 믿음을 가진 자 들은 코로나바이러스를 심하게 두려워 하지 않는다. 죽음이라는 막장 바이러 스를 이미 해결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상의 변방인 호주 한 구석에서 소박 하게 살아가는 나의 삶이 전혀 억울하 지 않다. 오히려 감사하다. 세상을 보 고 싶으면 컴퓨터를 켜기만 하면 된다. 넷플릭스를 보고, 유튜브를 보면 된다. 그렇다고 그들이 우리의 구세주가 될 수는 없다. 어느 정도 보다가 다시 부 엌으로 내려간다. 홍합을 까먹고, 정원 으로 나가 새와 꽃과 하늘과 바람 속에 들어간다. 그 정원의 청지기는 아내다. 많은 시간을 내어 야채를 심어 키우고, 꽃과 선인장을 돌본다. 그러면 그들은 정직하게 먹을 것을 내 놓는다. “날 잡 아 잡수세요! 내 생존의 의무와 기쁨입 니다.” 나는 거기서 나오는 무공해 신 선한 야채들을 먹는다. 태국에서 건너 온 안남미 쌀밥에, 한국에서 온 초고장 을 비벼 먹는다. 그렇게 나는 이미 세 계화의 한 가운데 있다. 그 속에서 작 은 행복을 맛보며 살고 있다. 그렇게 살 다가 이 세상을 떠날 것이다. 인생 최대 의 위기라는 죽음의 문턱을 넘어 나의 창조주를 만날 것이다. 그 분은 나를 영 접하시고 당신의 모든 것을 상속해 주 실 것이다. 나는 한갓 바다의 홍합이나 정원의 쑥갓과는 다르다. 우연히 생겨 나 진화한 유전자의 기계는 더더욱 아 니다. 난 ‘부자 아버지의 찬스’를 써서, 이 위기를 기회의 플랫폼으로 만드는 사람이다.
김성주 목사 (새빛장로교회)
holypilla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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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0년 9월 25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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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브릿지 하명호 칼럼
개들의 천국과 조각축제
NSW 연립의 ‘코알라보호정책’ 관련 불협화음 9월, 봄날이 다시 찾아왔다. 따사로 운 기운이 살그머니 내 곁으로 다가와 서 움츠렸던 어깨를 다독여주며 감싸 는 듯하다. 하얀 뭉게구름과 눈부신 햇 살은 맑고 푸른 하늘에 천연의 아름다 운 구름그림들을 마음껏 그려내고 있 다. 지난 몇 달 동안 이렇듯 멋진 자연 의 풍성함을 그리워하면서 시리고 추 운 시간들을 보내며 살았다. 이젠 두 팔 벌려서 주어진 이 계절을 마음껏 사랑 하며 살고 싶다. “코로나 바이러스, 이 제 사람들을 그만 괴롭히고 가는 겨울 과 함께 썩 물러가라.”하는 주문을 걸 어둔다. 브리즈번에는 해마다 9월이 되면 도 시를 들썩이게 만드는 다양한 공연의 봄 축제가 시작된다. 올해에도 어김없 이 거리에는 ‘Brisbane Festival’이 라고 써진 분홍색의 축제 깃발이 곳곳 에서 나부끼며 설레게 만든다. 하지만 거리 제한이나 사람들이 많이 모인 장 소에 대한 불안한 심리로 인해서 섣불 리 공연장에 발을 내딛는다는 게 망설 여진다. 단 하루만이라도 역병의 공포 와 도심의 소음에서 벗어나 마음껏 자 연을 즐기며 쉬고 싶은 생각을 지울 수 가 없다. 도시로부터의 탈출을 시도해 본다. 퍼시픽 1번 고속도로(Pacific Motor Way, M1)를 타고 골드코스트를 향해 남쪽으로 약 한 시간 반 정도 운전해서 팜비치(Palm Beach)라는 바닷가 마 을에 도착했다. 거기에는 개들이 수영 하고 마음껏 뛰놀 수 있는 개들의 해변 (Dog Beach)이 별도로 있는 곳이다. 이른 시간에 도착했지만 벌써 수많은 개들이 백사장 위를 신나게 뛰어다니 며 공놀이를 하거나 수영을 하고 있었 다. 열린 공간에서는 사람이나 개들도 낯선 이와 쉽게 친구가 되는 모양이다. 처음 보는 사람들도 서로 웃음 지으며 ‘하이’하며 손을 흔들고 개들은 다가와 서 머리를 비벼댄다. 마치 세상의 모든 개 종류들이 다모인 듯 다양한 종류의 개들이 바닷물로 뛰어들며 수영을 즐 기고 있는 이색적인 풍경에 웃음이 절 로 터진다. 아! 여기가 바로 개들의 천 국이며 한마디로 개판(?)인 세상이다. 세계적인 휴양지 골드코스트 해변의 한 모퉁이에 개들이 그토록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넓은 독 비치가 존재한 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독 비치에서는 유난히 사람과 개의 관계가 부모와 어린 자식의 관계처럼 친밀하고 자연스럽게 보인다. 공을 입
에 물고 모래사장과 바닷물 사이를 뛰 어다니는 개들, 그 옆에서 물놀이를 하 는 어린 꼬마들, 그리고 패들보드를 타 는 십대 청소년들 모두가 같은 물속에 서 노는 모습이 마치 다른 세상에 온 것 처럼 보인다. 북극곰 같은 나의 애견 에 스키모(사모예드 종류)는 사람들의 시 선을 끌며 느긋하게 바닷물 속으로 들 어갔다가 나오기를 반복한다. 에스키 모가 바닷물에 젖은 털을 힘껏 터는데 투명한 물방울들이 마치 영화의 한 장 면처럼 햇살에 반사되며 피어오른다. 독 비치에서 개들의 재롱을 보며 함께 했던 그 시간이 바로 사람의 몸과 마음 을 힐링시켜주는 순간이라 여겨졌다. 하늘을 둥글게 가린 초록색 나무들 이 긴 터널처럼 우거진 숲길을 삼십 여분 달려서 스웰 조각축제(SWELL Sculpture Festival)가 열리는 커럼 빈비치(Currmbin Beach)에 갔다. SWELL 조각 축제는 국내와 세계적 으로도 잘 알려진 조각 작가들의 작품 을 10일간(9월11일-20일) 바닷가 모 래사장 위에 설치해서 일반인들에게 보여주는 전시회이다. 올해는 40여점 의 작품이 전시되었다. 이 행사는 매년 275,000 여명이 방문하며 조각가들은 마스터 클래스, 어린이를 위한 예술 활 동, 조각 워크샵 및 지역 음악을 공연 하는 무대에서 영감을 얻어 작품을 만 든다고 한다. 커럼빈비치에 도착하니 긴 백사장에 조각 작품들이 드문드문 전시되어 있었는데 관람객들의 안전을 위해서 사회적 거리를 고려해서 배열 되어 있었다. 모든 조각 작품들이 너무
긴 거리에 분산 전시되어 있어서 작품 을 다보지 못한 채 아쉬운 발길을 돌려 야만 했다. 몇 작품들이 눈에 두드러져 보였지 만 작품 해설이 부족해서 조금 실망스 러웠으며 상상력으로 채우기로 했다. 하얀 실크 천을 재료로 만든 작품은 배 의 돛대를 연상시켰는데 왠지 한국의 무속신앙과 연결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바다에서 진혼제를 올릴 때 무 녀가 하얀 천을 흔들며 바다에 빠진 영 혼을 위로하며 건져 올리는 의식이 연 상되어서였다. 나무로 만든 참치 모양 의 물고기 상, 나무재질의 원색 파라솔 세 개를 뒤집어서 백사장에 눕혀 놓은 작품, 섬세한 디자인의 고기잡이 돛단 배, 누워있는 여인상 등. 기발하고 참 신한 아이디어가 넘치는 조각전시회라 는 생각이 들었다. 푸르른 하늘 캔버스 에 하얀 뭉게구름이 만드는 환상적인 조각, 하얀 파도가 끝없이 밀려오는 드 넓은 바다야말로 가장 초자연적인 예 술 작품이었다. 바다를 배경으로 한 백 사장 무대 위에 전시된 작품들 하나하 나에는 작가들의 혼이 담겨있을 것이 다. 그리고 예술 작품은 보는 관람객의 영혼을 정화시켜주는 영적인 힘이 스 며있을 것 같기도 하다. 짧았던 하루 여행에서 몸은 많이 피 곤했지만 마음의 때를 벗겨낸 듯 개운 해진 기분이 든다. 사람(Human)으로 서 개들의 천국(Dog’s heaven)에서 같이 놀 수 있었고, 하얀 파도가 밀려 오는 해변에서 아름다운 조각들을 보 면서 공해에 찌들었던 시야를 깨끗하 게 씻어내었다. 사람은 역시 자연과 함 께 할 때 에너지가 재생성 된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나의 존재를 알고 위 로받으며 행복해지는 힘을 얻을 수 있 는 정화된 시간이 필요한 나날들이다.
황현숙(객원 칼럼니스트) teresacho7378@hotmail.com
코알라는 호주를 대표하는 동 물이지만 캥거루처럼 호주 전역 에 살고 있지 않다. 주로 퀸즐랜 드, NSW, 빅토리아와 남호주 일 부 해안지역의 삼림 지대에 서식한 다. 귀여운 모습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다. 코알라는 캥거루처럼 새끼를 배 속에 넣고 있는 유대류(有袋類: marsupials)로 물을 먹지 않고 유 칼립투스(eucalyptus) 나무 잎 을 먹으며 그 속에서 수분을 섭취 한다. 서구사회에 호주 토종 동물 인 코알라가 처음 소개되자 영국 에서 많은 코알라를 잡아 부드러운 가죽으로 옷을 해 입었다. 1928년 에만 무려 70만여 마리가 포획됐 다. 사람들의 이런 무분별한 포획의 결과로 코알라는 호주에서도 희 귀동물로 멸종되어 가고 있다. 이 를 보호하기 위해 1995년 NSW 환 경법(State Environment Planning Policy-44, SEPP-44)을 만 들어 보호해왔는데 그후 26%가 오 히려 줄었다. 지난해 호주 동부의 최악의 산불 로 코알라의 약 30%가 줄어든 것 으로 추산된다. 이유는 암컷 코알 라의 번식을 위해 과거에는 10그루 의 유칼립투스 나무가 있으면 됐지 만 올해 3월부터 123그루의 나무 가 있어야 한다. NSW 교육장관을 역임한 아드리안 피콜리(Adrian Piccoli) 교수는 “그렇게 되면 이 나무를 보존하고 산불로 격리 지역 을 포함하면 적어도 1에이커 정도 의 농토가 필요하며 코알라가 살고 있는 농가는 많은 부담을 안게 되 어 농촌의 부동산 가격이 20% 이 상 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코알라에게 최대 사 망원인은 무서운 산불이며 다음은 기후변화로 인해 코알라의 먹이인 유칼립투스 나무가 시들어죽어 가 는 것이다. 정부는 700만 헥타의 국 립공원을 관리를 잘 하지 못해 늘 산불의 원인이 되고 있다. 농부들 은 차라리 국립공원에 들어가 양도 기르고 소도 기르게 하면 산불을 예방할 기회가 많은데 정부는 국립
공원에 목장을 하면 흙이 나빠진다 는 이유로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산돼지 야생 염소, 야생 소들 이 국립공원 안에서 이미 서식지 를 만들고 살고 있다. 시드니 출신으로 지난 2013년 퀸 스랜드 접경지역인 인버럴(Invell) 에 농장을 구입한 한 농부는 다음 과 같이 주장했다. 코알라가 농장 지역의 나무에 많이 서식한다. 그 의 집 몇미터 떨어진 나무에도 코 알라가 살고 있다. 코알라는 우리 가 기르는 양이나 소에게 위협을 느끼지 않는다. 다만 하루 종일 나 무에 있다가 매일 20분정도 나무에 서 내려와 흙속에 있는 칼슘이나 기타 필요한 무기물을 얻으려고 할 때 여우가 공격해 죽인다. 여우는 코알라를 해치는 가장 위험한 동물 이다. 이 농부가 있는 곳은 맥킨타이어 (Macclyntire) 강이 흐르고 있어 밀농사를 짓는데 필요한 물을 댈 수 있다. 이곳의 인구는 약 11.660 명이다. 89%가 호주 태생이지만 근래 영국과 필리핀 이민자들이 상 주하고 있다. NSW 자유당 정부가 새로운 코 알라보호정책 관련 법안을 상정하 자 존 바릴라로 국민당 대표 겸 부 주총리 등 13명의 국민들 의원들이 집권 자유당과의 연대(Coalition) 를 파기하고 군소정당 의원들 9명 (녹색당 3명, 무소속 3명, 포수어부 농부당 3명)과 협의해 이 법을 폐기 하겠다고 나섰다. 농부들이 개간을 위해 땅을 정리할 때 나무를 제거 하는 일이 종전보다 까다로워진다 는 이유 때문이다. 연립 여당을 이끄는 글래디스 베 레지클리안 NSW 주총리에게는 큰 타격이 될 수 있지만 강경 대처 에 나섰다. 연립의 파트너십을 깨 려면 먼저 국민당 의원들 중 장관 직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다행 이 주총리와 바릴라로 부주총리의 타협으로 파국을 면했지만 국민당 의원들은 여전히 새 법에 불만을 갖고 있다. 그러면서도 자유-국민 연립은 계속 유지되고 있다. 앞서 추진했다가 후퇴한 그레이
하운드 개경주 중단 취소, 카운슬 통폐합 부분 포기, 탄층개스(Coal Sim Gas) 개발 확대 등 농촌과 지 방 주민들이 민감한 사안에 대해 자유당은 여러 번의 실정을 반복했 다. 마이크 베어드 주총리도 그 여 파로 결국 정계를 은퇴했다. 이런 배경 때문에 농촌 지역 유 권자들 중 일부는 전통적으로 지지 해온 자유당이나 국민당 대신 강 경 보수 성향인 원내이션(One nation) 또는 포수어부농부당을 지지 하고 있다. 정책의 지지 기반이 어디에 있는 지 명확하게 인식하고 정책을 추진 해야 한다. 최근 코알라보호정책으 로 촉발된 자유-국민 연립의 갈등 은 이같은 지지 기반 충돌 요인을 사전에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을 노 출한 것이다.
하명호(자유기고가) milperr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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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0년 9월 25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오페라 하우스 독자의 편지
나이
나이가 들면 세월이 빨리 간다고 쓸 쓸해 한다. 과연 그럴까? 세월은 정지 해 있는데 사람들 마음이 달려가고 있 는 건 아닐까 ? 세월과 나이의 상관관계가 자동차 속도에 비유되기도 한다. 10대는 시속 10km의 저속으로 시작해서 20대는 시 속 20km로 서서이 속력을 내기 시작 해 30, 40, 50대에서 가속이 붙어 70, 80대에는 70, 80km 과속으로 달리게 된다는 것이다. 그 원인이 나이가 들어 갈수록 사회 생활이나 가정생활에서 변화가 별로 없어 세월의 흐름을 느끼지 못하는 가 운데 캘린더는 어김없이 넘어 가니 날 짜가 쏜 화살처럼 보이기 때문이리라. 흔히 코리언의 특성으로 ‘빨리 빨리’ 를 들 수 있다. 코리언의 DNA에 빠른 모터가 존재하고 있는 것인지 분주하 기 이를데 없다. 그런 코리언들이 <느 림의 미학>이 몸에 밴 호주인 사회에서 생활하는데 인내심이 무척 필요할 것 이다. 한국의 국제 전화 국가번호도 82 가 되어 ‘빨리’를 연상케 한다. 이번 코로나 사태는 특히 분주한 민 족성을 가진 한민족에게 큰 고통이 아 닐 수 없다. 그러나 인간은 때로는 강 제로라도 멈추어 설 때 복을 받을 수 있 다. 세계 최고 부호인 미국의 빌 게이츠 는 코로나 팬데믹에 즈음 하여 성찰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그는 코로나를 지구의 병환으로 진단하고 이번 사태 가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교훈을 주었 다고 발표했다.
# 모든 사람이 종교, 직업, 문화, 재 산, 연령에 상관없이 평등 하다. # 세계는 하나이며 우리는 서로 연결 되어 있다. # 인간이 물질의 노예로 전락했다. # 무엇보다 건강이 가장 소중하다. # 가족 유대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코로나 사태는 우리에게 세월이 물 처럼 흘러감을 실감케 하고 있다. 온라 인 비즈니스와 재택근무는 세상의 변 화 속도를 체감 하지 못 하게 하고 있 다. 세월의 변화를 느끼지 못한 가운데 날짜는 가고 있어 나이만 먹게 된다. 나이에 대한 현대와 과거의 개념이 바뀌고 있다. UN에서는 2015년 인간
의 발달 단계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발 표하여 전세계 실버족들에게 용기를 주었다. - 19세에서 65세까지를 청년기 - 66세에서 75세까지를 중년기 - 76세에서 85세까지를 장년기 - 그 이후 나이를 노년기로 규정하여 당사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한다. 과거와 현재의 노인들의 육체와 정 신의 건강 상태를 비교해 보면 실버족 은 현재의 나이에 0.7을 곱하면 과거의 나이와 동일 하다는 속설에 공감이 간 다. 그러니까 현재 80세는 과거 56세와 같다고나 할까? 과거에 한국에서는 아이가 출생하면 백일잔치를, 1년 후에 돌잔치를 베풀었 다. 당시 영아 사망율이 높아서 그날까 지 살아 남았다는 안심 파티라 볼 수 있 었다. 나이가 들어 부모가 60세가 되면 자녀들이 환갑잔치를 크게 벌여 친인 척과 지인들을 초대했다. 이는 60세 넘 어 생존한 노인들이 드물었기 때문에 장수 축하 의미였으리라. 한민족은 조선시대부터 나이로 서열 을 정한다는 장유유서(長幼有序)를 철 저히 지켜왔다. 공사를 불문하고 나이 많은 이를 존중 해온 것이다. 호주 한인 사회의 교민 2세들이 남녀를 불문 하고 형,언니로 부르며 깍듯이 선배를 대하 는 모습을 보면 아름다운 풍습이 해외 에까지 전해 내려옴을 알 수 있다. 전세계 실버족들의 롤 모델을 역사 적으로 살펴보니 ‘홍교’라는 영원한 청 년이 있었다. 17세기 이탈리아 베네치 아 공화국에 동서고금을 통해 최고령 공직자의 기록이 있다. 홍교(1704-1821)는 117세 장수를 누 렸으며 5번의 결혼을 했고 49명의 자 녀를 두었다. 특이한 점은 그는 평생에 앓아 누운 적이 없고 시력, 기억력, 청 력이 마지막 날까지 확실했다고 한다. 그의 머리카락은 100세 때, 수염과 눈썹은 112세 때 다시 까맣게 되었다. 116세 되는 해 그의 잇몸에서 새로운 2 개의 사랑니가 났다. 그는 115세에 지중해 에게해에 있는 키프로스 섬 주재 베네치아 영사에 임 명되었다. 그는 자신의 놀라운 불로장수 비결 에 대해 다음과 같이 행동해서 자기를 항상 젊게 했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도의와 윤리가 역시 해법이다 - 한국의 사례
# 그는 숨지는 날까지 매일 12.8km (약 1만8천보)를 걸었다. # 그는 매일 용모 단정한 젊은 숙녀와 동석해서 대화를 나누었다. 늙은 말은 길을 잃지 않는다고 한다. 남자는 자기가 느낄만큼 나이를 먹지 만 여자는 남에게 그렇게 보일 만큼 나 이를 먹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남자 는 늙어 감에 따라 감정이 나이를 먹고 여자는 얼굴이 나이를 먹는 것이 아닐 까하는 생각이 든다. 나이와 가정에서의 아내의 지위는 정비례한다. 20대에는 가정의 귀염둥이로 출발하 여 30대에 기호 식품, 40대에 가재 도 구, 50대에 가보로 승격하며 60대에 지 방 문화재의 직위로 자리매김하여 70 대에 대망의 국보의 위치에 이르게 된 다는 친구 H씨의 평가에 고개가 끄덕 여 진다. 한편 학창 시절 대부분이 남자인 교 수들의 강의 내용을 회고해 보면 30대 교수는 어려운 것을 가르치고, 40대 교 수는 중요한 것을 가르치고, 50대 교수 는 아는 것을 가르치고, 60대 교수는 기 억나는 것을 가르쳤지 않았나 싶다. 사람은 늙어 가는데 나무는 정정이 자란다. 호주는 지상의 천국으로 알려 져 있다. 그렇다면 호주 교민들은 살아 서 <천국>으로 거주지를 옮긴 행운아 들이다. 더구나 시드니는 세계 3대 미 항 중에서 첫번째로 꼽는 아름다운 항 구로 공인되어 있다. 아름다운 자연의 축복 속에서 열심 히 걷기 운동을 생활화해서 건강을 돌 보고 답답한 코로나 터널 속에서도 감 사와 은혜를 잊지 않도록 기도하자. 행 복은 과거나 미래의 것이 아니다. 행복 은 현재의 선택이다.
김봉주 (자유 기고가)
bjk1940@hanmail.net
한국은 잘 알려진 대로 한자와 유 교 문화권이다. 우리가 오래 전부 터 읽고 배워온 고전 문헌을 보면 안다. 한자와 도의와 윤리가 핵심 이다. 일제 시절 교육 받은 1세대 한국 인들은 초등학교 때 필수과목인 수 신(修身)을 배웠다. 그 이름은 수신 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 天下)라고 한 논어의 구절에서 유 래한 것이 확실해 보인다. 내용이 모두 도의와 윤리다. 일본 또한 한 자와 유교 문화권 아닌가. 해방 후 우리는 초중고교 수준에 서 처음 공민부터 시작, 도덕과 윤 리와 같은 과목을 배워왔다. 수신 의 연장선이어서 내용은 서로 크 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 도의와 윤리에 대한 교육과 감화 에 관한 한, 한국은 더 있다. 불교 말고도 해방 후 미국 선교사들의 덕택으로 기독교 국가가 된 사실이 다. 이 두 종교는 영혼에 대한 준비 와 함께 현실 사회에서 도덕적이 고 윤리적으로 행하라고 설파한다. 그렇다면 지금의 한국인은 도덕 과 윤리 면에서 다른 나라 민족보 다 앞서있거나 아니면 그 점을 더 뼈 아프게 생각하는 민족일까? 아 니다. 신문 칼럼, TV 시사토론, 유 튜브에 나오는 각계 지도자들의 말 을 들어보면 경제, 남북관계, 과학 기술, 군사력, 우주 철학, 인공 지 능과 같은 거대담론이 거의 전부 다. 국민의 높은 도의와 윤리 수준은 당연하다고 여겨 그러는걸까. 그 런 토픽을 꺼내는 사람은 그것 밖 에 모르거나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을 사는 낡은 세대로 치부되고 마 는 것 같다.
사분오열된 사회 나는 원래 머리 좋은 수재가 아니 나, 공부를 좋아해 보통 사람보다 더 많은 학교를 다니느라 귀한 세 월을 보내고 젊어서는 부모님을 너 무 고생시켜드렸다. 또 여러 학문 분야를 들어가 보았다. 역마살이 끼었다고나 할까. 보통 사람보다 많은 직장을 가봤다. 그 결과 지 금 우리가 으뜸으로 여겨야 할 가 치는 역시 도의와 윤리라는 시국 관 또는 사회관을 갖게 되었다. 우 리 민족이 앞으로 가장 잘 살게 되 는 길은 거기에 있다는 말과 같다. 경제, 경제하지만, 경제를 지금보 다 더 잘 할 수는 없다. 이미 이룩 한 물질과 기회를 더 균등하게 나
눠 갖는 일이 더 중요한데 그것은 도의와 윤리의 문제다. 경제가 아무리 잘 되어도 좀 잘 난 사람은 모두 분수에 넘는 자리 를 탐내고 부자는 더 부자가 되겠 다고 동분서주한다면 어떻게될 까? 잘 살게 되었다지만 나라가 사 분오열되어 저렇게 시끄러운게 그 것이다. 누가 아직도 과도기라고 감히 말할 것인가. 고국에서 매 정권마다 약방의 감 초처럼 쓰는 말이 개혁이다. 개혁 의 대상은 물론 법과 제도와 정책 이다. 그런데 그 흔한 개혁은 약발 이 먹히지 않은 게 분명하다. 법과 제도와 정책은 구성원들에게 잘 살 기 위한 사회의 청사진을 제시하 고 그에 따라 바르게 행하도록 만 들려는 장치다. 그러나 그 장치는 사람이 만들고 사람이 실천으로 옮 긴다. 사람이 비도덕적이고 비윤리 적이면 사태는 달라지지 않는다. 역시 도의와 윤리로 귀결된다. 문 재인 대통령은 사람이 우선이라고 했는데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는 건 아닌 것 같다.
올바르게 사세요 도의와 윤리가 무엇인가? 한마 디로 말해서 나만이 아니라 전체 를 위하여 올바르게 행동하는 일이 다. 한참 전에 호주에서는 “Do the Right Things(올바르게 사세요)” 라는 제목의 노래로 된 공익 텔레 비전 광고가 한동안 방영되었었다. 올바른 삶을 굳이 설명하겠다면 준법정신, 질서의식, 정의감, 양 심, 정직, 겸양, 인권, 공평성, 평 화와 같은 개념과 말들을 동원해야 한다. 한국에서는 지금 일부 국민 들이 대통령의 하야를 부르짖고, 교수들이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부 동산 대란, 비리와 고소 고발 사건 으로 사회가 뒤끓고 있는데 사람 들이 양심이 있고, 정직하고, 정의 로워 진정 남과 더불어 살 생각이 있다면 그런 논쟁 없이도 잘 될 수 있을 것이다. 몰라서 못하는 게 아 니기 때문이다. 남북통일 문제도 그렇다. 길게 보면 통일은 한 쪽이 절대적 체제 우위에 놓이게 될 때 이뤄질 것이 다. 경제와 군사력은 분명 체제우 위의 한 큰 요건이다. 그러나 자유 민주의 아래 자율적인 국민통합 없 이 경제와 군사력이 무슨 힘을 쓰 겠는가? 국민통합은 구성원들이 도의와 윤리로 뭉치지 않고는 불가 능하다.
결국 국민의 도의와 윤리 수준을 높일 방법이 관건이다. 도의와 윤 리 교사와 인문학 대중강의를 늘리 면 될까? 안 하는 것보다는 낫겠지 만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역시 사 람들은 무엇이 도의와 윤리인지 몰 라 그러는 게 아니므로다. 사람은 사회가 가르친다. 교육의 중요성을 말하면서 ‘유대인 어머니 (Jewish Mother)’를 언급하는 글 을 자주 읽게 된다. 하지만 가정은 자녀들의 행태를 결정하는 많은 변 수 가운데 하나다. 친구, 직장, 단 체, 권력, 돈 등 그밖에 많다. 가장 중요한 건 100년도 더 된 이반 파 블로프의 ‘개의 실험’ 이후 교육의 대원칙이 된 상벌(賞罰, Reward and punishment)이론이다. 보상이 없는 도의와 윤리의 실천 을 누가 하겠나. 인간은 합리적이 다. 실천하는 사람을 대접해주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비약적인 경제 성장을 했다지만 한국은 대체 적으로 올바르게 살면 손해보는 사 회가 되었다.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다. 그런 풍토에서는 그게 아니 라고 아무리 역설해도 먹히지 않는 다. 그에 필적하는 다른 심리적 및 정신적 보상, 달리 말하면 사회적 인센티브가 있어야 한다. 누가 어떻게? ‘위로부터’를 의 미하는 톱다운(Top Down)방식으 로는 안 된다. 그건 이미 해보지 않 았는가. 풀뿌리와 민심 차원의 21 세기형 새로운 도덕재무장(MR, Moral Rearmament Movement) 운동을 벌여야 하다. 이웃, 교회, 그 외 단체 등 일상의 작은 모임과 개인 간 교류에서 1차 관 심과 대화거리가 되어야 한다. 전 염병이 사람에서 사람으로 옮기듯 올바른 행동도 전파된다. 이심전심 (以心傳心)으로 말이다. 고국을 잊 을 수 없는 여기 한인들의 대화거 리는 무엇인가?
김삼오(커뮤니케이션학 박사, 전 호주국립한국학연구소 수석연구원) skim193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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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0년 9월 25일 금요일
법률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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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뮬란’의 운명
‘No Win, No fee’ Costs Agreement 착수금 없는 수임 계약의 함정 많은 변호사들이 소위 ‘No win, No fee’ 라는 문구로 의뢰인의 시선을 끌 어 수임 계약을 따내는 것을 볼 수 있습 니다. 이는 말 그대로 사건이 성공적으 로 승소하거나 합의를 보게 되면 그때 수임료를 받겠다는 것으로, 착수금 없 이 성공 보수만 지급받겠다는 뜻입니 다. 즉, 패소할 경우 비용청구 하지 않 겠다는 것이니 변호사가 패소할 위험 을 부담하는 형태의 수임 계약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계약은 형사 사건이나 가 사 사건에서는 불가능합니다. 대체로 ‘합의’가 가능하고 상대측으로부터 돈 을 받을 수 있는 사건에서 No Win No fee 형태의 수임 계약을 체결합니다. 특히 교통사고 관련 사건을 주로 다루 는 법률 사무소들이 이러한 수임 계약 형태를 많이들 내겁니다. No win No fee는 당장 재정 상황이 여의치 않는 사람들이 비용을 들이지 않고 변호사 를 고용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미리 알아두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부대 경비 (經費, expense)는 이때의 ‘변호사 비 용’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부 대 경비란 변호사가 사건과 관련하여 지출한 비용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법 원 인지세, 배리스터 비용, 전문가 소 견서 비용 등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No win No fee 계약이라고 할때, 이 러한 경비가 포함되는지 아닌지를 명 확하게 수임계약서에 명시해야 합니 다. 또 주의해야 할 점은, 변호사가 자신 의 시간에 대한 비용은 부담하지만, 상 대측의 변호사 비용에 대한 위험 부담 은 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는 다시 말해, 만약 패소할 경우 상대측의 변호 사 비용을 본인이 내게 될 가능성도 있 다는 것입니다. No win No fee로 수 임 계약을 했다고 하여 상대측 변호사 비용까지 면제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
부분에 대해 정확히 설명을 받지 않아, 패소할 경우 자신은 한 푼도 부담하지 않을 것이라고 오인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No win No fee 의 경우, 수임 계약 서에 다음 조항들이 명시되어야 합니 다. 1. 어떤 경우를 ‘사건의 성공(win)’ 으로 볼 것인가? - 중간에 소를 취하하는 경우, 일부 만 승소하는 경우, 중재나 조정 등으로 합의하는 경우 등 2. 사건의 성공 여부를 떠나 지출해 야 할 부대 경비에는 무엇이 있는가? 3. Uplift fee (할증액)가 있는가? 있 다면 얼마인가? - 여기서 Uplift fee란 승소했을 경 우 일반적인 수임료보다 추가로 받을 수 있는 금액을 말합니다. 아무래도 변 호사가 위험 부담을 했기에 소요된 시 간에 대해 일반적인 금액보다 추가로 청구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는 일반 수임료보다 25% 이상 가중할 수 없고, 변호사가 정확하게 얼마 정도를 추가 비용으로 청구할지 계약서에 명시해야 합니다. 4. 수임 계약서는 전문(全文)으로 작 성되어야 하며 의뢰인이 서명해야 함 5. 수임 계약을 하기 전에 다른 변호 사로부터 자문을 받을 수 있다고 명시 해야 함 6. 5일안에 수임 계약을 취소할 수 있 다고 명시해야 함 교통사고 같은 상해 관련 사건의 경 우 법적으로 ‘50/50 룰’이 적용됩니다. 50/50 룰이란, 상해 사건의 수임료는 합의금에서 모든 경비를 제한 금액 중 50% 이상을 청구하지 못한다는 규칙 입니다. 예를 들어, 합의금을 $50,000 받았을 경우, 여기서 메디케어 비용 $1,000, 센터링크 비용 $6,000 에 전문 가 소견서 및 기타 비용 $9,000이 들었
다면 변호사가 청구할 수 있는 최대 금 액은 $17,000 이 됩니다. ($50,000 - $1,000 - $6,000 $9,000) / 2 = $17,000 그런데 변호사 중, 이러한 경비를 먼 저 제하지 않은 채 50/50 룰을 적용한 다고 하면서 총 합의금의 50%를 청구 하고 경비는 경비대로 따로 받아가는 경우도 많이 보았습니다. 하지만 이는 위법입니다. No Win No fee에서 유의하셔야 할 또다른 부분은 만약 중간에 변호사를 바꾼다면 그 때에는 이전 변호사가 그 동안 발생한 비용을 청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No Win No fee 수임계약을 하기 전 에 꼭 확인해야 할 사항에 대해 정리하 여 말씀 드리겠습니다. 1. 수임계약서를 정확히 읽고 이해해 야 합니다.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다 면 반드시 변호사에게 물어보고 설명 을 들어야 합니다. 2. 5일 동안 계약 조건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면밀히 검토해야 합니다. 특 히 무언가 불확실한 부분이 있다면 다 른 변호사로부터 조언을 구하기 바랍 니다. 3. No Win No fee 및 그 조건이 정 확히 어떤 것인지 이해가 안된다면 이 역시 다른 변호사의 조언을 구해야 합 니다. 4. 수임료 외에 부대 경비 항목에는 무엇이 있으며 얼마 정도 소요될 것인 지, 변호사가 Uplift fee를 청구할 것 인지 여부 및 그 금액은 얼마인지 알아 야 합니다. 이러한 부대 비용 및 Uplift fee로 인해, 승소하더라도 결론적으로 수중에 남는 금액은 얼마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5. 총 예상 수임료가 얼마 정도일지 확인해야 합니다. No Win No fee 라
고 하여도 변호사는 본인이 소요한 시 간을 합리적으로 계산하고 알려줘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6. 상해 재판의 경우 50/50룰이 적용 된다는 것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7. No Win No fee 라도 패소할 경우 상대측 변호사 비용은 내게 될 수 있으 며, 중간에 변호사를 바꿀 경우 그 때 까지 변호사가 쓴 시간에 대해 비용을 부담해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 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No Win No Fee라고 하여 섣불리 계약을 맺지 말 고, 이러한 형태의 수임 계약이나 그 조 건이 정확히 이해되지 않는다면 변호 사 협회나 다른 변호사의 조언을 받길 강력히 권해드립니다. 문의: H & H Lawyers Email: info@hhlaw.com.au Tel: +61 2 9233 1411
면책공고: 본 칼럼은 일반적인 정 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된 것으로 필 자 및 필자가 소속된 법무법인은 상 기 내용의 전부 또는 일부로 인해 발 생한 직/간접적인 손해에 대해 법적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상기 내용에 기반하여 조치를 취하시기에 앞서 반 드시 개개인의 상황에 적합한 법률자 문을 구하시기 바랍니다.
강현우 변호사(H & H Lawyers) 카카오톡 ID: hhlawyers 전화상담: 0487 192 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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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뮬란’
‘와호장룡’(2000)은 중국 무협 의 세계화를 이끈 영화 중 하나로 꼽힌다. 중국과 대만, 홍콩, 미국 이 합작한 영화로 제작비 1,700만 달러를 들여 전 세계 극장에서 2 억달러가량의 매출을 기록했다. 베이징과 신장 위구르 등 중국의 다양한 풍광을 배경으로 화려한 액션을 보여주며 동서양 관객의 갈채를 동시에 이끌어냈다. ‘와호 장룡’은 중국 문화의 상업성을 보 여준 대표적 사례다. 2010년대 들어 중국 영화는 할리우드의 큰손이 됐다. 매년 100% 넘게 성장하는 자국 영화 시장에서 축적된 자본력을 바탕 으로 할리우드에 영향력을 행사 했다. 중국 완다그룹은 2012년 북 미 2위 극장 체인 AMC를 인수하 더니, 2016년에는 유명 영화사 레 전더리픽처스를 손에 넣었다. 중 국 배우의 미국 영화 출연이 느는 등 인적 교류가 활발해졌다. 할리 우드 스타 맷 데이먼이 송나라 시 절 만리장성을 배경으로 액션을 펼치는 정체불명 영화 ‘그레이트 월’(2016)이 등장하기까지 했다. ‘뮬란’은 미국과 중국의 자본과 인력이 섞이면서 제작이 가능하
게 된 영화다. 동명 디즈니 애니 메이션(1998)을 바탕으로 한 실 사영화 ‘뮬란’은 산업적 의미가 남다르다. 중국 등 아시아계로만 출연진이 꾸려진 첫 할리우드 블 록버스터다. ‘와호장룡’으로 스타 덤에 오른 중국 배우 장쯔이를 주 인공으로 2010년 첫 기획됐다가 중국계 미국 배우 류이페이로 바 꿔 2016년에야 제작에 들어갔다. 양대 강국이 간혹 신경전을 펼치 기는 해도 지금처럼 날카롭게 대 립각을 세우지 않던 시절이었다. 지난 17일 국내 개봉한 ‘뮬란’ 을 두고 논란이 거세다. 류이페이 가 지난해 홍콩 반중국 시위에 대 해 비판적 입장을 내비친 것에 대 한 비판이 여전한 데다 인권 문제 가 대두됐던 신장 위구르에서 촬 영하고 월트 디즈니가 감사를 표 시한 사실이 도마에 올랐다. 같은 지역에서 촬영한 ‘와호장룡’과는 사뭇 다른 대접이다. 홍콩 문제 등에 대한 불씨를 되살릴까 봐 중 국도 달가워하지 않는 모습이다. 버락 오바마 시절 제작에 착수해 도널드 트럼프 시대에 개봉한 영 화의 운명 아닐까. (한국일보,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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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25일 금요일
“뉴노멀 정착” “워라밸 실종” 호불호 갈렸다 2020년 9월 21일 월요일
| 제22543호 | (02)724-2114 |
코로나 시대, 재택근무 실험 반년
18 18
종합
경제
코스피
2,333.24 (+0.65)
하루하루 벌이고 있는 초유의 실험에 직장인 들의 평가는 엇 갈린다. 일과 가정생활이 뒤섞이 면서 업무 효율성은 떨어지 고 스트레스만 가중 되고 있다는 불만과, 사무실에서의 틀에 얽매 이지 않고 자유로운 환경에서 근무를 하다 보 니 효율성 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환호가 공존 한다. 과연 코로나19가 종 식되더라도 재택근무 는 하나의 주요한 근무 패턴으로 자리 잡 을 수 있을까. 20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에 따르면 매출 액 상위 100대 기업 중 88.4%는 9월 현재 사무 직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재 택근무에 대한 평가가 박하지 않다. 재택근무 생산성이 정상근무의 9 0% 이상이란 답이 절반 (46.8%)에 육 박했고, 응답 기업 5 3. 2%는 ‘코로나 19 위기 상황이 해소된 이 후에도 재택근무를 활 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연구 원은 지난 5월 발간된 ‘재 택근무의 향상 과 개선방안’ 보고서에서 투명성을 바탕 으로 한 결과중심의 성과시스템 확충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관리 자의 명확한 업무지시, 직원의 구체적인 목표설정과 성 과평 가의 정비를 통해 상사와 부하직원 간 불신을 해소해야 한다 는 것이다. 재택근무에 맞는 새로운 ‘룰’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이 보고 서에 따르면 한 스타트업 기업은 매일 오전 같은 시간에 화상 으로 15분간 스탠드업 미팅을 하며 서로의 고충을 공유하는 규 칙을 만든 뒤 실제 생산성 향상을 경험했다고 한다. 이 보고 서 2020년 9월 24일 목요일 를9월 작성한 2020년 24일최지혜 목요일 연구원은 “재택근무가 코로나19로 인한 일 시적인 현상이 아닌 보편적인 제도로 정착하기 위해선 재택근 (+0.73) 코스닥 843.45 원·달러 환율 1,164.4 무의 효과에 대한 논의와 위한 변화가 동반돼야(-0.6) 한다” 개선을 고 조언했다.
“뉴노멀 정착” “워라밸 실종” 호불호 갈렸다 “0.5 차이로 수많은 시제품 제작$ 최적의 디자인 찾았죠” 워킹맘 A(39)씨는 지난 4월 재택근무에 들 # 어간 이후 만성피로가 쌓여간다고 했다. 초 등학생인 딸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숙제나 문제 풀이를 도와달라는 부탁이 쇄도하 고 있어서다. A씨는 “아이 공부를 봐주다 보니 밀 린 업무 탓에 야근은 기본이 됐다”며 “다람쥐 쳇 바퀴 돌 듯 24시간 육아와 업무가 반복되고 있 다”고 푸념했다. 계열 에너지 업체에서 팀장으로 근무 # 대기업 중인 B(37)씨는 요즘 재택근무 효과를 톡톡 히 보고 있다. 상사들의 잦은 호출로 인한 업무 능률 저하가 눈에 띄게 사라졌기 때문이다. B씨 는 “사무실에 있을 때는 툭하면 회의 참석 요구 를 받았는데 재택근무 이후엔 이런 일이 없어졌 다”며 “아무래도 시간을 덜 빼앗기다 보니 업무 집중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100대 기업 88%가 “재택근무 시행” 하지만 한꺼풀 벗겨보면 길어진 재택근무로 곳 하루하루 벌이고 있는 초유의 실험에 직장인 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일과 가정생활이 뒤섞이 곳에 난 상처들이 적지 않다. 대기업 직원으로 아 상당수 “정상 근무와 별 차이 없어” 경우 ‘어떻게 하면 폴더블폰을 유용하 이달 초 베일을 벗은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2’(사진)를 만져본
면서 업무 효율성은 떨어지고 스트레스만 가중 내와 함께 재택근무 중인 C(38)씨도 불편함을 호 게쓸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집에부분이 서재와 있다. 같은 별도 업무 공간이 없다 되고 있다는 불만과, 사무실에서의 유튜버들과 외신, 소비자들이틀에 입을얽매 모아 소한다. 칭찬하는 “육아^업무 병행 24시간 쳇바퀴 정보기술(IT) 돌듯” “이번엔 하는데전작의 종종 사용성을 기반으로 소 이지 않고 자유로운 환경에서 근무를 하다 보 보니, 부부가 식탁에 마주 앉아 일을 전작(갤럭시폴드)에 비해 눈에 띄게 개선된 디자인이다. 전면과 내부 “놀고 있지 않으냐며 10분마다 체크” 니 효율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환호가 공존 난처한 상황이 발생한다. 화상회의나 비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했다”라고 설 콘퍼런스 디스플레이가 모두 커지며 걸리적거리는 부분이 사라졌고, 고급스러운 명이 급히 자리 한다. 과연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재택근무 콜(전화 회의)이 열리면 나머지 한명했다. 초유의 실험에 피로^불편함 호소도 를 비워줘야 한다. C씨는 “아내 화상회의와 내 전 가장 눈에 띄는 개선 사 는 하나의 주요한 근무 패턴으로 자리 잡을 수 갤폴드2에서 색깔과 마감 처리는 물론 손에 쥐었을 때의 촉감까지 훨씬 좋아졌다는 반응이 화회의가 겹쳐 화장실에서 통화한 적도전면 있다”고 있을까. 항은 디스플레이 크기다. 전작에서 다수다. “갤폴드2에 이르러 폴더블폰 디자인이 완성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올 1월 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 20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에 따르면 매출 쓴웃음을 지었다. 4.5인치에 불과해 알림 확인 외에는 큰 각종 피로감도 쌓이고 있다. ‘재택근무는 집에 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3월 전후 많 액 상위 100대 기업 중 88.4%는 9월 현재 사무 역할을 하지 못했던 좁은 화면이 이번엔 은 기업이 일부 직무에 대해 본격적으로 재택근 직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재 서 쉬는 것’이란 인식에서 비롯된 ‘재택 감시’가 대 6.23인치로 커지면서, 기기를 접은 상태 만났다. 디자인팀은 제품의 삼성 갤럭시Z폴드2 디자인팀 표적이다. 중견기업 직원색상 D(40)씨는 얼마 전 재택 무를 도입했다. 그로부터 6개월, 이전에는 도저히 택근무에 대한 평가가 박하지 않다.스에서 재택근무 충분히 촉감부터 소재, 디스플레이 넓 에서도 근무 중 아이를 돌보느라 메신저 대답을 조금 늦 각종 앱을 사용할 수 있 불가능할 것 같던 재택근무는 상당수 직장인의 생산성이 정상근무의 90% 이상이란과 답이 절반 외관, 게 됐다.했다. 무엇보다도 오른쪽 상단을 덮 이, 더 나아가게 제품 박스 형태까지 했다가 팀장에게 싫은고민 소리를 들어야만 일상이 됐다. 재택근무가 외국계 회사나“디자인은 일부 정 (46.8%)에 응답 기업 53.2%는 ‘코로나 기술과육박했고, 소비자 매개체” (스마트폰 화면 위 움푹 파 하고 결정하는 조직으로, 갤럭시폴드 시 고 있던 노치 윤태석^임소형^김기중^김경준^^맹하경 기자 보기술(IT) 기업의 전유물이던 시대는 막을 내린 19 위기 상황이 해소된 이후에도 재택근무를 활 수 년 전부터 형태^크기 고민 것이다. ★관련기사 5면 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5면에 계속 없어지면서 확 트인 느낌을 리즈의 디자인팀이 인터뷰에 나선 건 처 인 부분)가
골^골^골^골$ 슈퍼 ‘손’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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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삼성 갤럭시Z폴드2 디자이너들이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디자인팀의 이혜정(왼쪽 부터) 프로, 이나경 프로, 이유경 프로, 송준용 프로. 삼성전자 제공
전작 사용성 기반으로 단점 보완 “폴더블폰 디자인 완성” 평가
“출시 이후 매일 반응을 찾아보는데, 다행히 디자인 호평이 많아 안심이 된 다”는 삼성전자 자 무선사 업부 디자이너들을 들을 21일 서울 서초 초 구 삼 성전 자 서울R&D캠퍼
음이다. 소비자들이 보기엔 1년 만의 급격한 디자인 발전으로 보이지만, 사실 디자인 팀의 고민은 수 년 전 폴더블폰이라는 개념이 나왔을 때부터 시작됐다. 기존 에 존재하던 형태의 제품이 아니다 보니, 폴더블폰이 어떤 용도로 활용될 지 상 상하는 것에서부터 시 것 작해야 작해 했다. 외관 디자인을 담당 디 (-56.80) 코스피 2,332.59 한 송준용 프 로는 “전작의
준다. 송 프로는 “전작 출시 후 더 큰 화 면을 원하는 목소리가 있어 최대한 반영 했다”고 말했다. 크기와 형태를 결정하는 데는 셀 수 없는 노력이 깃들었다. 어느 정도의 크기 와 모양이 접었을 때도, 펼쳤을 때도 편 하게 쓸 수 있을지를 알아보기 위해 수 많은 시제품을 만들어봐야 했다. 송 프 2020년 9월 23일 수요일 로는 “1㎜, 더 나아가 0.5㎜ 차이로 수도 없이 시제품을 만들어가면서 남성이든 (-24.27) 코스닥어떤 842.72 여성이든, 작업을 하든 불편한 게 없는지 검증해봤다”며 “이번 제품의 경
우 디스플레이로 기기가 꽉 찬 듯한 인 상을 주고 싶었기 때문에 전작보다 각 지고 평평한 디자인을 선택했다”고 설 명했다. 갤럭시노트2 0 시리즈에서부터 적 용됐던 ‘미스틱 브론즈’ 색상도 심혈 을 기울여 결정했다. 색상(Color)·소재 (Material)·마감(Finishing)을 일컫 는 ‘CMF’ 분야의 이혜정 프로는 “프리 미엄 스마트폰의 경우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고급스러운 색상으로 정하고 싶 었다”라고 소개했다. 실제 갤노트20 시 리즈부터 갤폴드2에 이르기까지 미스틱 브론즈 색상은 재고가 부족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이 생각하는 ‘디자인’은 ‘기술과 소비자의 매개체’다. 나날이 기술은 발전 하지만, 제대로 제품을 디자인하지 않으 면 소비자들이 기술을 제대로 사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내년에 나올 세 번째 갤 럭시폴드는 더 진보한 기술을 바탕으로 한 최적의 디자인을 찾는 것이 이들의 과 제다. 송 프로는 “단순히 ‘개선’한다기보 다는 소비자들이 어떻게 하면 더 폴더블 (+7.00) 원·달러 환율사용할 1,165.00 폰을 잘 수 있을지를 고민할 것” 이라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야구 중계 보면서 카톡$ 스마트폰이 마치 2대인 듯 블랙박스 中 저가 LCD야구 공세에$ 삼성은 사업 철수, LG는스마트폰이 특화 전략 중계 보면서 카톡… 마치 2대인 듯 달린 킥보드
‘ 프리미어리그(EPL) ’이라고 일상 속에서 개였더라면 떠올렸던 의외로 많다. 이달 공개한 스마트 조1,000억원 규모의 QD디스플레이 투 액정화면(LCD) 사업에두대한 삼성과 잉글랜드 프로축구휴대폰이 토트넘의 손흥민(28)이 20일 영국 사우샘프턴의 세인트 메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 14일 LG전자가 삼성, 중국 내순간은 생산라인 매각하고 우샘프턴과의 2020~21 EPL 2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무려 4골을 몰아넣으며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이 후반 28분 폰 ‘LG윙’은 소비자들의 이런 ‘페인 포인 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LG의 행보가 엇갈리고동영상을 있다. 보면서 필요한 부분만 따로 메모하고 싶을 때, 자료를 검색하거나 차세대 QD-OLED 개발에 속도 연합뉴스 ★관련기사 22면 자신의 네 번째 골을 넣은 뒤 손가락 4개를 펼치며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우샘프턴=AFP 트(불편함을 느끼는 지점)’를 겨냥한 제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사업장 중국의영상 저가 또는 공세에 밀려 수익성이 유튜브 스포츠 중계 시청급도중 댓글을 읽고 문자메시지에 답장을 LG는 중소형IT제품용 집중 공략 품이다. 하나의 스마트폰으로는 어려운 에 QD디스플레이 설비를 반입했고 연 감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전면 철수 하고 싶을 때가 대표적이다. 그렇다고 불편하게 휴대폰 두 대를 들고 다닐 동시작업을 거뜬히 해낼 수 있으면서도, 말까지 생산라인 셋업 작업을 마무리 의 길을 택한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중 수는 없는 노릇. 인내심을 갖고 하나의 휴대폰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것도 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보다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 중 소형 정보기술(IT) 제품용 LCD 패널에 삼성디스플레이 생산라인 지분 100%를 할 개의 는 훨씬 편리하고 휴대성이 좋았다. LG 사실이다. 10억8,000만달러(약 1조2,759억원)에 65인치 QD 패널을 월 3만장 생산하고 초점을 맞춘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다. 윙을 사흘간 직접 사용해봤다. 2025년까지 생산량을 점차 늘린다는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매각했다. 익숙한 형태가 아닌 만큼 괴상한 모 태·성소수자·이민 등 정치적 의 기에 가장 좋은 시기다. 미 대법관 9명은 긴즈버 에 는 연내 LCD사업을 관련 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도 탈 계획이다. 모두 정리할 예정이 습일 것이라는 출시 전의 우려와 제의 산업통상자원부 향방에 결정적인 영향을 포함해활발하다. 진보 4명, 보수 반면 LG디스플레이는 당분간달리, 노트 LCD그를 움직임이 삼성5명이었다. 계열사 트럼프 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미치기 때문이다. 더욱이 대선 대통령이 보수 성향 인물을 지명하면 대법원의 LG윙의 첫 인상은 매우 평범했다. 그러 퀀텀닷(QD)- 세메스는 최근 디스플레이 일부 사업 북 등 중소형 IT 제품용 LCD패널에 무 끌’ 에 LCD 사업을 철수하고 이후 불복 소송이라도 벌어질 확실한 보수화가 가능하다. 미치 매코널나 공화 전면 디스플레이를 살짝 힘을 줘 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부문을 원익IPS에 매각했다. LCD 노 게 중심을 두면서 수익성 강화에 나설 경우 대법원 판결에 따라 대통 당 상원 원내대표도 긴즈버그 대법관 별세쪽 직후 방향으로 밀자 숨겨져 있던 4인치의 로 재편하겠다며 사업재편 승인을 요청 광·세정 사업을 총 820억원에 팔아치운 방침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령이 결정될 수도 있다. 채 2시간도 안 돼 “트럼프 대통령이 후임자로 지디스플레이가 등장했다. ‘T’ 형태의 뜻하는 보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재택 근무 등 한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긴즈버그 대법관 것이다. 별 명하는 인물에 대해 상원이 투표에 나설 것”이라 다.” 스마트폰으로 변하면서 두개의 화면을 대신 차 세대 디스 플 레이로 QD- 의 여파로 노트북과 태블릿PC 등의 수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 28일 세 하루 만인 19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 고 밝혔다. 즈버그 앞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 LG전자가 개발 요가 급증하면서 LCD 패널 출하량도 개발에그를 속도를 내고 있다. 이재 2016년 디스플레이 TCL의 자회사 주 페이엇빌 대선업체인 유세에서 “내주에 (대법관) OLED 후 하지만 비롯한 공화당 의원들은 로 벌 중국 한 모바일용 초소형 힌지 기술 등을 적 보를 지명하겠다”며 있고 훌륭한 2월 버락부회장은 오바마 당시 대통령의 대법관 방 의 힘겨 CSOT에 증가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 용 삼성전자 지난해 10월 13 지명 LCD 모듈 “재능 제조 법인 쑤저우여성이 용한 ‘스위블 모드’다.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다. ★관련기사 2면 침을 저지한 전력이 있어 말 바꾸기 논란이 거세 스위블 모드는 동영상을 활용한 멀티 앞으로 대법관은 상원에서 인준 청문회와 표결을 거 다. 당시 매코널 원내대표는 “새 대법관은 대선 태스킹을 하기에 적합했다. 넓은 화면으 목 의 이념 치기 때문에 공화당 입장에선 행정부와 상원을 에서 승리한 차기 대통령이 지명해야 한다”고 동영상을 보면서 동시에 친구와 카 김소연 기자 ☞2면에로계속 는 낙 모두 장악한 지금이 대법원의 이념 지형을 바꾸 소리를 높였다. 메인 스크린으로 게임을 하면서 톡을 주고받을 수도 있고, 야구 중계를 세컨드 스크린으로 웹툰을 보는 모습. 틀어놓은 상태로 온라인 채팅에 참여할
버그, 美대선 산 자들의 대결 흔들다
“역대 최고 성능” 삼성 차세대 SSD 출시
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지난 7월 ‘윙’ 직접 LG전자 써봤더니 노트북 LCD 패널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8%두개의 급증한화면 344만1,000대로 T형태로 사용 땐 집 계됐다. 자동 게임 모드서 글 작성 가능 LG디스플레이는 독점 생산해온 프리 흔들림 ‘짐벌’ 기능으로 미엄급 줄이는 TV용 대형 OLED 패널의 영향 유튜버 등 야외 이용에 편리 력을 더 끌어올리는 투트랙 전략을 계 획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3 두년간 화면 동시설비 지원투자에 앱 드물고 OLED 22조원을 투 다른 폰보다 무거운 건 아쉬워 입했다. 지난 7월부터는 중국 광저우 OLED 공장을 통해서도 대형 OLED 패널 양산에 들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OLED 시장까 수도 있다. 동영상 재생 시 자동으로 세 지 중국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는 국내 컨드 스크린에 설정 화면이 뜨기 때문에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전략적 변화와 압 음향이나 화면 밝기 등을 설정할 수 있 도적인 기술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말 다. LG윙은 전면 카메라를 휴대폰 아래 했다. 김기중 기자 로 숨겼는데, 덕분에 노치나 카메라 홀 이 없어 동영상을 볼 때 눈에 거슬리는 부분 없이 원활한 감상이 가능했다. LG윙은 게이머들에게도 꽤 유용한 제품으로 보였다. 리니지M·리니지2M이 나 바람의나라:연 등 다수의 인기 모바
내년 상반기부터 ‘씽씽’
일 게임은 ‘자동사냥’ 모드를 제공하는 다소 떨어진 화질은 아쉬웠다. 데, LG윙을 활용하면 게임이 돌아가는 다만, 적지 않은 무게(260g)는 여성 이 동안 다른 작업도 할수 있다. 블랙박스를 메인 스크 용자들에겐 부담스러웠다. 간편하게 세계 최초로 국내 업체, 세계 최초로 개발 바 린에서 ‘바람의나라:연’을 뒤자 탑재한 공유 실행한 킥보드가 국내 지 주머니 속에 넣고 다니는 것도 쉽지 안전 운행으로 사고 감소 기대 동사냥 모드를 에서켜놓고 나온다.세컨드 스크린 않았다. 태블릿에 버금가는 삼성 갤럭시 으로 웹툰을 보거나 문자를 보내본 결 Z폴드2(282g)보다는 가벼웠지만, 일 과 무리없이 두 가지 작업 모두 가능했 반적인 스마트폰블랙박스 무게가 150~200g인 피유엠피는 외에 교통카드 다. 다만 스마트폰의 두뇌라고 할 수 있 것을 고려하면 무시할 수 없는 무게다. 를 인식할 수 있는 근거리무선인식장치 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가 퀄컴 109만8,900원으로 정해진 출고가도 다 (NFC)도 공유 킥보드에 탑재할 예정이 스냅드래곤 765G로 중고급 머드 른 다. 플래그십 비해 저렴한사용 따라서스마트폰들에 버스나 지하철 등에서 공 수준에 유 킥보 무르기 때문에 배틀그라운드 고사양 가격이지만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 ‘씽씽’( 사진등 )을 운영하 하는 교통카드를 공유 킥보드에서도 게임에는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기엔 애매했다. 는 신생기업(스타트업) 피유엠피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버스나 지 LG윙은 카메라에서도 특별했다. 스 두 화면을 동시에 지원하는 앱은 시급 는 23일 블랙박스를 장착한 전동 킥보 하철 등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다가 마트폰 최초로 자체 ‘짐벌(카메라가 흔 하게 풀어야할 숙제다. 현재로서는 네이 드 시제품을 다음 달에 공개한다고 밝 간편하게 공유 킥보드를 연계해 이용할 들리지 않도록 잡아주는 하드웨어)’ 기 버 웹브라우저인 ‘웨일’을 사용하지 않 혔다. 정식으로 이용자들에게 선보이는 수 있다. 업체에서는 그만큼 공유 킥보 능이 눈에 띄었다. 짐벌은 야외에서 카메 으면 메인 스크린과 세컨드 스크린을 드 이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것은 내년 상반기로 예정하고 있다. 라를 직접 손에 들고 촬영할 일이 많은 유기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앱은 드물 피유엠피에서는 블랙박스를 장착한 씽씽이 개발한 킥보드용 블랙박스는 유튜버들에게는 ‘필수템’인 만큼, LG윙 다. 불행하게도 각 앱 제조사가 LG윙 하 자동차나 비행기처럼 운행기록이 자동 공유 킥보드가 업계 문화를 바꾸는 계 만 들고 다녀도 유튜버만큼의 영상 제 나의 모델만을 위해 새로운 형태의 앱을 으로 저장된다. 따라서 사고 발생시 시 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피유엠피 관 작이 쉬워진다는 뜻이다. LG윙으로 야 지원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LG전 시비비를 가릴 수 있는 증거자료로 쓰 계자는 “씽씽에 블랙박스가 장착되면 외에서 영상을 찍어본 결과, 카메라의 흔 자 측은 윙 전용 앱 종류를 확대하겠다 일 수 있다. 업체측은 공유 킥보드에 블 전세계의 공유 킥보드 이용 문화를 바꾸 들림을 체감할 수 없었다. 다만 일반 동 고 밝혔지만,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해 42 랙박스가 장착되면 운행 기록이 저장되 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용자 및 시민 글^사진 곽주현 기자 영상 모드와 달리 확대·축소가 안 되고 보인다. 기 때문에 이를 의식한 이용자들이 그만 보호와 주차 문제 개선에도 도움 될 것” 큼 안전 운행하게 돼 사고를 줄이는 효 이라고 밝혔다. 최연진IT전문기자 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획
2020년 9월 24일 목요일
2020년 9월 25일 금요일
기 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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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00만’ (2020년 3월 기준 ‘배달의민족’ 앱 다운로드 수) 대한민국은 ‘주문 중’이다. 남한 인구(5,183만)를 상회하는 이 거대한 숫자에 ‘코로나19 시대’가 압축돼 있다. 배달은 선택이 아닌 필수, 나아가 ‘일상’이 됐다. 모두의 생계가 전례 없이 힘겨운데, 오직 배달업만 황금기를 누리는 것처럼 보인다. 때마침 “배달 라이더 연봉 1억 시대가 열렸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은근하던 멸시에 묘한 호기심이 섞이기 시작했다. “하루 16시간씩, 쉬지 않고 1년 내내 일하면 겨우 가능하려나요.” 라이더들은 고개를 내저었다. 사람의 몸이 기계가 아닌 이상 불가능한 일이라면서도 어쩐지 초조하다. “이렇게 생각하는 거죠. ‘강남에선 저렇게 번다는데, 나도 서울로 올라가 일을 해야 하나’하고….” 고작 하루, 이례적으로 ‘많이 번’ 날을 기준으로 산정한 1억이라는 숫자는 이들이 수시로 마주하는 어둠을 가뿐히 지웠다. 한국일보 뷰엔(view&)팀이 신기루에 가려진 배달 라이더의 그림자를 쫓아가 봤다. 14시간 일하고 밥은 30분$ 1억? ‘남의 나라’ 얘기 배달 노동자는 ‘한 명 한 명’이 사장님이다. 오토바이 대여료, 보험료, 유류비, 엔진오일 교환비, 콜비, 통신비 등 모든 비용을 스스로 충당한다. 버는 돈의 3.3%는 세금으로 ‘원천징수’된다. “그러니까, 고수익이라고 해서 그게 순수익은 아닌 거죠. 아무리 적게 잡아도 버는 돈의 1/4 이상이 기타 비용으로 빠져나가요. 정말 열심히 해서 월 600만원을 벌었다 해도, 실제 수입은 400만원 남짓이라고 보면 돼요. 그것도 하루 14시간씩 주 6일을 빠짐없이 일했을 때의 얘기고요.” 실제로 이만큼 버는 라이더는 손에 꼽는다. 배민라이더스에서 3년째 일하고 있는 라이더 박선우(33^가명)씨의 하루는 오전 9시 시작해 오후11시에 끝난다. 콜이 뜸해지는 오후 4시가 돼서야 배달 동선에 있는 식당에서 후다닥 식사를 한다. 13시간의 노동 중 유일한 휴식이다. ‘연봉 1억’의 신기루는 배달료에 추가되는 할증(프로모션)이 빚어 낸 착시 현상이기도 하다. 악천후 또는 배달물량에 따라 배달료가 ‘따따블’로 뛰기 때문이다. 후발주자로 뛰어들어 신입 라이더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쿠팡이츠’의 경우, 최대 건당 2만원까지 내건다. 그 때문에 매일 같은 수의 콜을 받아도 거머쥐는 돈은 그때그때 다르다. 이 같은 프로모션은 그나마 서울, 대형 배달대행 플랫폼에나 해당하는 이야기다. 지방은 사정이 다르다. 기본 배달료부터가 서울은 3,000원인데 부산은 2,600원이다. “천안은 2,700원 정도? 비 올 때는 300~500원 정도 할증이 붙지만, 파격적으로 높진 않죠. 서울에선 흔하다는 프로모션도 없거든요.” 5년째 천안에서 배달 일을 하고 있는 라이더 김성해(41)씨는 “지방에서 ‘고수익 라이더’는 찾아볼 수 없다”고 말한다. 지방 라이더들은 주말, 비 오는 날 등 콜이 몰릴 때마다 ‘강제 배차’를 당한다. 소규모 인원으로 계약을 맺은 식당들의 주문물량을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말 바쁠 때는 프로그램을 켜 둔 채로 식사를 해요. 콜이 오면 10분 만에도 욱여넣고 나가고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배달업이 ‘전례없는 황금기’를 누리고 있지만 현장의 라이더들은 “오히려 더 위태로워졌다”고 입을 모은다. 쏟아지는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위험천만한 곡예운 전까지 감행하는 라이더의 하루를 그들의 헬멧에 부착한 액션캠을 통해 엿보았다. 라이더 박선우(가명)씨 제공
배달 라이더 1억 벌었단 소문에$
하루 16시간, 휴일 없이 일하면 될까요
배달 주문 폭주 시대, 라이더들은 과연 웃고 있을까 “올해 유독 장마가 길어서 콜 수가 늘어났죠. 아주 오래, 위험한 환경에서 일했어요. 라이더들이 정말 많이 다쳤습니다.” 김성해 라이더가 씁쓸해 했다. “요즘 아파트들은 소음 민원 때문에 배달 기사가 지상으로 출입을 못 해요. 그런데 주차장 바닥에 물기가 있으면, 오토바이가 바로 미끄러져요. 저도 이번 장마 때 넘어져서 음식값을 전부 물어주기도 했죠.” 비 오는 날 라이더들은 ‘초인적’ 힘을 발휘해야 한다. 평소 최저임금 수준을 밑도는 배달료에 할증이 배로
점심식사 물량은 오전10시를 넘기면서부터 쏟아지기 시작한다. 도시락 은 물론, 커피와 아이스크림까지 배달 품목도 다양해졌다.
붙는 ‘대목’이자 오토바이가 더 자주, 더 크게 넘어지는 ‘빗길’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우리도 태풍 오고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날에는 안전하게 일하고 싶어요. 그런데, 거기에 돈을 두 배, 세 배씩 붙여 유인을 하는 거죠.”(김성해) 라이더들은 지속가능한 배달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선 전국 기준의 ‘안전 배달료’를 확립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박정훈 라이더 유니온 위원장은 “‘프로모션’은 서울에서만 벌어지는 일시적이고 이례적인 현상인 데다, 라이더들을 사고 위험으로 내몰기까지 한다”며 “기본 배달 수수료를 4,000원 정도로 통일해, 시간에 쫓기지 않고 안전하게 배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진짜 1억 벌어요?” 보험 없는 10대까지 뛰어든다 거리엔 오늘도 반바지에 슬리퍼를 꿰어 신은 젊은이들이 헬멧도 없이 서툴게 오토바이를 몬다. 신호는 가뿐히 위반하고, 인도와 차도를 구분하지 않고 달리는 목숨 건 곡예운전이 시작된다. “스무 살, 심지어 열아홉 살? 이런 어린 친구들이, 보험도 안 든 바이크를 타고 나와요. 고수익이 왜 고수익일까요. 그만큼 위험하다는 뜻인데….”(박선우) 플랫폼에 소속된 라이더들은 일할 땐 ‘근로자’지만, 사고가 나는 순간 ‘사장님’이 된다. 노동은 직원처럼 해도, 책임은 사장처럼 져야 한다. “주행 중 무단횡단을 하는 어린이를 피하려고 오토바이를 꺾다가 발목이 부러졌어요. 치료비 수백 만원을 자비로 충당하고, 반년 정도 일도 못했죠. 그때 알았어요. 사고란 게 정말 무섭구나.” 김성해 라이더는 배달일을 하는 5년 동안 ‘종합 보험’에 가입한 라이더를 본 적이 없다.
대인 사고 시 형사상 면책을 받을 수 있어 라이더에겐 필수인 ‘종합보험’의 연간 보험료는 800만원가량, 웬만한 외제차 보험보다 비싸다. 20대 초반에 운전 경력이 없다면 보험료는 1,0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사람이 다치는 사고라도 나면 뭘 어찌해 볼 수가 없어요. 신속하게 현금으로 합의를 볼 밖에요.”(김성해) 배달물량 폭주로 이득을 보는 플랫폼 기업은 언제나 이 번거로운 책임의 ‘바깥’에 머문다. ‘가정용 보험’에만 가입돼 있어도 누구나 라이더로 나설 수 있다며 ‘모집’에만 몰두하고 있다. 배달대행 플랫폼들이 창업 초기, 음식점들을 상대로 뿌린 광고 중엔 이런 문구도 있었다. “사고가 나도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주 6일 내내, 오토바이 말고는 엉덩이를 붙일 수 없다던 두 라이더가 마지막으로 덧붙인 말은 “우리도 노동자다”였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플랫폼 노동’이라는 새로운 토양 위에 뿌리내리기 시작한 이들에게, 배달은 더 이상 임시직이 아닌 ‘진지한 생업’이다. 자신의 목숨과 가족의 생계를 싣고 달리는. 박지윤 기자 서현희^전윤재 인턴기자
라이더의 배달 가방에 음식이 차곡차곡 담긴다. 주소를 헷갈리지 않는 것 사고는 일주일에 최소 3번 이상 목격한다. 작은 충격에도 속절없이 쓰러 건물 출입 때마다 명부를 쓰고 체온을 재는 일은, 번거로워도 건너 도, 차가운 음식은 녹지 않게 배달하는 것도, 모두 라이더의 몫이다. 지거나 튕겨나가는 오토바이를 볼 때면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철렁한다. 뛸 수 없는 ‘코로나 시대’ 라이더의 필수 에티켓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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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25일 금요일
전면광고
HANHO KOREAN DAILY |
Culture & Life 2020년 9월 25일 금요일 |
폐업 직전의 ‘칵테일 샵’.. 성공한 이유는? 임다미, 새 싱글 앨범 기념 ‘콘서트’ 연다
코로나로 비대면 기업 파티 활성화 ‘고객 니즈’ 맞춤형 상품 매출 늘어 기업가 멜 하우스(사진)는 2020년 초 디지털 에이전시 ‘마케팅 와이즈 (Marketing Wise)’를 새롭게 리브랜 딩 이후 재오픈을 준비했다. 동시에 기 존에 운영하고 있던 칵테일 온라인 숍 의 폐업을 결정했다.
그는 2018년 칵테일의 대중성을 확 장하고 편하게 집에서 즐기고자 하는 고객이 니즈(needs)를 만족시키기 위 한 온라인 숍 ‘더 칵테일숍(thecocktailshop.com.au)’을 열었다. 사실상 집에서 화려한 칵테일을 마 시며 즐기는 것이 일반인들에게는 어 렵다. 칵테일을 만들기 위해서는 매우 비싼 술이 다양하게 필요하기 때문이
다. 사업의 어려움 역시 마찬가지였다. 주문량이 적더라도 가격 경쟁을 맞추 려면 대량으로 다양한 술을 구매해 놔 야 했고 그것은 고스란히 재고의 부담 감으로 쌓여갔다. 온라인 상에서는 칵테일 제품, 칵테
일글라스, 관련 정보가 담긴 책 등 다 양한 제품을 비롯 판매한 칵테일 키트 에는 레시피 카드와 함께 알코올, 믹 서, 가니쉬 등이 포함돼 집에서 훌륭한 칵테일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도 웹사이트에는 칵테일에 대 한 정보와, 칵테일을 섞는 방법 등의 튜 토리얼을 제공했다. 하우스는 획기적인 방법에 사업은
성공할 것으로 기대했다. 페이스북, 인 스타 그램 등 소셜 미디어 광고로 자연 스럽게 구독자는 늘어날 것으로 생각 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그는 10년 동안 기업을 대상으로 디 지털 프로젝트 컨설팅을 해온 배테랑 마케팅 기업가였지만 비즈니스 실패를 빨리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2019년의 샵 매출은 완전히 바닥 수 준이었고 숍을 닫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는 상태였다. 포기하는 대신 마케팅 업계의 판도의 변화와 더 치열해진 경 쟁에 대해 다시 처음부터 차근차근 공 부하는 자세로 브랜드를 새롭게 하는 리브랜딩 작업에 투자하기로 결정했 다. 마케팅을 하기 위한 정확한 타겟층 을 이해하고 정확한 목표 설정과 분석 에 집중했고 특히 코로나의 상황이 온 라인 숍에 대한 관심도를 높여줬다. 대면 파티가 불가능해져 온라인상의 기업 파티 문화가 활성화되면서 칵테 일 키트(kits)의 주문이 늘었고 기업 파 티를 위한 서비스를 늘려 나갔으며 니 즈에 맞춘 새상품 출시에도 주력해 나 갔다. 실제 수입은 공개할 수 없지만 올해 8월 매출이 3월에 기록한 것보다 150 배 이상 뛰었다. 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호주 인기 가수 임다미가 새 싱글 ‘페이퍼 드래곤’을 발매했다. 가수 엘키(ELKI)와 공동작사한 이번 곡은 엘라노르 비트(Elanor Witt)와 공동작곡, 콘스틴 케르스 팅(Konstantin Kersting)이 프로 듀싱한 곡으로 감각적인 신스팝 장 르로 임다미의 시원하고 청량한 보 컬이 돋보인다. 앨범마다 직접 모든 제작과정에 참여하는 임다미는 “영상 통화로 뮤지션들과 곡의 스토리에 대한 전 반적인 아이디어를 서로 공유하며 스토리를 만들어 나갔다”라고 밝 혔다. 페이퍼 드래곤은 자기 스스로를 의심하는 소리와 의심하는 사람들 에게 ‘쉿!(shh!)’ 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페이퍼 드래곤’ 발매 9월말부터 퀸슬랜드 공연
“페이퍼 드래곤은 각자의 방식으 로 가사에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한 다. 나의 경우 많은 사람들의 관심 에 감사하지만 때론 쏟아지는 소리 들이 짓누를 때도 많다. 그 소리에 너무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 않도록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것은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을 지키기 위 함이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공감 할 수 있는 이야기 일 것”고 임다미 는 곡에 대해 설명했다. “코로나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
꿈이 깨지고 삶의 방향을 상실하며 힘든 시기가 계속되고 있지만 우울 하기보다 긍정적인 가능성을 찾아 희망을 갖고자 하는 의지를 담은 노 래이기도 하다. 노래에 좀 더 재미 있고 색다르고 행복한 분위기를 넣 고자 했다.” 해당 음악은 임다미가 최근 계약 한 ABC 뮤직과의 첫 발매다. 페이 퍼드래곤은 원래 유로비전 2021 출 품작으로 준비하기 시작했지만 코 로나로 인해 공연이 취소되면서 싱 글 준비로 방향을 바꿨다. 칸티노 베르텔리 이탈리아 감독
이 제작을 맡은 뮤직비디오는 동영 상의 용과 배경 모두 감독이 직접 만든 종이 3D 모델을 기반으로 다 채로운 색감을 활용한 배경과 밝은 분위기 속 위트가 느껴진다. 한편, 싱글 발매 기념 콘서트도 열린다. 9월 25일(금)부터 퀸슬랜 드 지역에서 진행되며, 10월 9일 (금) 엣지힐(Edge Hill) 콘서트는 이미 판매가 완료됐다. 임다미 콘서트 투어 정보 확인은 웹사이트(damiim.com/tour)에 서 하면 된다. 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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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2020년 9월 25일 금요일
HANHO KOREAN DAILY |
문화
2020년 9월 23일 수요일
이강진의 시골엽서
“나의 낯선 모습$ 내가 기다렸던 얼굴이에요” 오늘 개봉하는 영화 ‘디바’ 주인공 신민아
“내 살점 같은 작품.” 배우 신민아(36)는 23일 개봉하는 자신의 영화 ‘디바’를 이렇게 표현했다. 영화를 보면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된다. 거의 모든 장면에서 신민아가 등장하는데 이야기 전개에 따라 심리 상태의 진폭이 커서 1인 2역을 연기한 듯한 착각을 안긴다. 작품 전체를 짊어지고 가야 하는 입장에서 이 작품은 그에게 ‘살점’ 이상의 의미를 지닐 만하다. ‘디바’는 절친 사이인 두 다이빙 선수 정상급 두 다이빙 선수 이야기 이야기를 그린다. 국가대표 다이빙 선 우정^질투$ 1인극 같은 심리 스릴러 수 이영(신민아)은 동료이자 자신을 다 이빙으로 이끈 친구 수진(이유영)과 빗 “경쟁하며 이겨내야 하는 사회 길을 달리던 중 교통사고를 당한다. 이 미묘한 심리 공감했죠” 바닥이 훤하게 보이는 맑은 물을 자랑하는 스미스 호수(Smiths Lake), 모래 변화에 둔덕이 태평양을 막아 주고 있다. 영은 교통사고 현장에서 사라진 수진이 자신을 질투하고 미워했을지 모른다는 3~4개월 매일 다이빙 훈련도 소화 사실에 혼란을 겪는다. 수진은 어떤 사 봄이 왔다. 꽃샘추위도 넘볼 수 없 산길을 따라 운전해 케이프 호크에 람이었을까. 수진을 생각하는 이영의 진 는 따뜻한 봄이 찾아왔다. 올해는 유 도착했다. 이곳은 관광안내 책자에 소 심은 무엇이었을까. 이영은 점점 어두운 난히 봄이 기다려졌다. 나이가 들면 개되는 장소다. 그래서일까, 외진 산 었고 힘이 느껴졌다”며 “어떻게 하면 탄 심연으로 깊숙이 빠져든다. 봄이 가장 좋은 계절이 된다고 하던 속이지만 올 때마다 주차장에는 항상 영화 ‘가려진 시간’ 시나리오 작가 출 탄하게 잘 만들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데, 나도 예외는 아닌가 보다. 구름 한 서너 대의 자동차가 주차해 있다. 신인 조슬예 감독의 데뷔작 ‘디바’는 여 말했다. 조금은 익숙한 산책로를 따라 정상을 점 없는 맑은 하늘과 따뜻한 봄바람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이후 6년 만의 러모로 독특한 작품이다. 다이빙이라 오른다. 가파른 산책로다. 산을 오르는 이 집을 나서도록 유혹한다. 자동차 스크린 복귀작인 신민아는 는 종목을 첫 상업영화라 나의 모습이 힘겹게‘디바’에서 보여서일까, 아이 시동을 켠다.전면에 계획 내세운 없이 직관에 따라 20년 연기 인생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 는 점뿐만 아니라 1인극에 가까운 심리 들과 함께 정상에서 내려오는 가족이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은퇴해서 다. 예의 익숙한 밝은 미소에서 시작 스릴러라는 점도특권이다. 신선하다. 17일 온라 조금만 더그 올라가면 된다고 격려한다. 혼자 지내는 삶의 인 화상 인터뷰로 만난 신민아는 “처음 해 영화 ‘블랙 스완’의 내털리 포트먼을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이야기가 재미있 연상시키는 정신분열 직전의 어두운 그
호숫가 옆의 ‘퍼시픽 팜’ 야외 교회
늘까지 ‘지킬과 하이드’ 같은 인물을 연 기한다. 극단적인 변화를 겪는 인물이지만 다 소 급작스럽고 과장된 설정마저 강렬하 면서도 절제된 연기로 관객을 설득한다. 그는 “기존에 내가 보여준 얼굴이 아니 어서 나 역시 영화 속 내 모습이 낯설었 다”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하며 연기한 건 아니지만 나 또한 조금은 그런 모습을 기다렸던 것 같다” 고 말했다. 영화 ‘디바’에서 다이빙 다이빙 선수 역할을 연기하면서 그는 선수 이영 역을 연기한 배 진짜 선수처럼 보이는 데 초점을 맞춰 연 우 신민아. 작은 사진은 기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촬영 전 3, 4개 영화의 한 장면. 월간 매일 같이 다이빙 훈련에 임한 것도 에이엠엔터테인먼트, 영화사 올 제공 그런 이유에서였다. “물은 좋아했지만 다이빙은 거의 해본 적이 없었어요. 낯설 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죠. 고소공포증 도 있는데 연습하다 보니 익숙해지고 실 력이 늘더군요.” 영화의 출발은 이영과 수진의 복잡 거예요. 배우도 끊임없이 평가를 받아 미묘한 관계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 야 하는 직업이어서 이영과 비슷한 측 영의 심리 변화에 초점을 맞춘다. 친구 면이 있죠.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누구 하지 않은관계, 십자가,우정과 인 동시에화려 라이벌인 친숙하게질투, 다가온다. 나 무의식 안에 질투 같은 감정을 갖고 시기, 욕망, 불안이 공존하는 복잡하고 있잖아요. 그런 점을 건드린 게 매력적 미묘한 관계 속에서 이영은 조금씩 자 이었어요.”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나 ‘경주’ 같은 신도 몰랐던 내면 깊은 곳을 보게 된다. “이영의 마음에 공감이 가더군요. 경쟁 예외가 있지만 신민아는 주로 ‘미모’와 하면서 이겨내야 하는 사회에 살고 있 ‘화사하고 건강한 미소’가 캐릭터인 인 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한번쯤 느꼈을 물을 연기해왔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
조남주‘82년생 김지영’美 최고 문학상 후보로 전미도서상 번역 부문에 올라 시 부문에선 최돈미 ‘DMZ콜로니’
이 음악
‘아몬드’를 쓴 손원평,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낸 김초엽의 힘 이었다. 교회. 호주에서는 산책로를 걷다 보면 마주 덩그러니 있는 만 자 의 무 나 싸인 통 교보문고는 22일 올해(1월1일~9월 야자수에 둘러 치는 사람마다 한마디씩 주고받는다. 20일) 한국소설이 역대 최다 판매를 기 간단한 인사말이 대부분이지만 가끔 록했다고 밝혔다. 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올해 한국소설은 한국에서 산책하면서 마주치는 사람 전년 대비 30.1%의 신장률을 비탈길을 보이며 역 과 눈인사도 하지 않고 지나치던 기억 는 중년의 남녀와 가벼운 농담을 나누 자동차로 주위를 둘러본다. 최다로 도로가 판매됐다. 지금까지 한국소 ’. 이조남주(왼쪽) 떠오른다. 작가와 영문으로 번역된 ‘82년생 김지영기도 하면서 봄을 만끽한다. 민음사 제공 대 내려가니 끝나면서 넓은 호수 설이 가장 많이 판매됐던 2012년과 비 정상에 설치된 전망대에 올랐다. 파 가벼운 산책을 끝내고 조금 더 남쪽 가 펼쳐진다. 작은 주차장에 차를 세 화나 부친의 사진과 손글씨 등이 수록 교해도 2월 영국, 미국에 번역 소개됐다. 미국 에 4.3% 많은 수치다. 도가 심한4월 태평양이 발아래 펼쳐진 있는 스미스 호수(Smiths Lake) 우고 호수 주위를 걷는다.아직 2020년 됐다.동네로 최돈미는 캐나다의 그리핀 출간 당시 뉴욕타임스(NYT)는 “소설담주 라는 이자그마하고 3개월 가량 남은 것을어린이 감안하면 9개 다. 바람이 심하다. 그러나 온기를 향한다. 오래전 한 시문학 번운 정겨운 놀이터 상을 수상한 김혜순 시인의 ‘죽음의때 자 월만에 ‘김지영’은 고래를 너무 평범하다. 평년 12개월의 판매호수를 수치를바라 뛰어 은인공 봄바람이다. 열심히그것이 찾았으핵 전하며 지나쳤던 동네가 생각났기 가 있다. 서너 채의 집이 나심이다”고 보이지 않는다. 파도가 고래당 문이다. 동네 입구로 들어선다. 나이 보고 것이다. 있다. 놀러 오는 사람에게 빌려 서전’을 영문으로 번역해 잘 알려졌다. 보도했다. 조남주심해 작가도 넘은 가시있어도 보이지 않을 날씨다. 어디서 든 앞서 사람들이 주로 즐기는 볼링장 집이라는 팻말이 보이는 있 지난해에는 한국계잔디 미국인 소설 주는 인터뷰에서 “너무 당연시됐던, 이 같은 한국소설 판매 호조에집도 힘입어 포스터 시내로 시선을 옮긴다. 동네 이 보인다. 작은 동네이지만 클럽 건 다. 호숫가 백사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도 말할 수 없던 여성의 문제에 대해 쓰고 가 수전 최가 예술학교를 배경으로 치열 소설 분야 전체 판매 역시 역대 최다를 를싶었다”고 둘러싸고밝히기도 펼쳐진 했다. 호수가 한폭의 그 물과 볼링장 규모가 은퇴한 한가하게 소설 지내는 가족의 모습이 한 경쟁 분위기 속에서크다. 사랑에 빠지는사 이 기록했다. 분야 내 한국 소설 정겹 비중 림이다. 전망대에서 내려 보이는 숲은번 람이 많이 살고 때문일엑서사이즈’ 것이다. 게 37.4%로, 다가온다.영미소설은 24.0%, 일본소 야기를 그린 소설있기 ‘트러스트 시 부문에서는 재미교포 시인이자 은 호주의 불리는 와 한복판 전망 좋은수상한 곳에는 조금 떨어진 경치 곳에는 시골 로동네 지난해 전미도서상을 바집들 있다. 설은 역가인아카시아 최돈미의나무라고 시집 ‘DMZ콜로니’가 16.4%, 기타 국가좋은 소설은 22.2%를 틀(wattle)이 노란색으로 물들어 있소 이 생각보다 많다. 화려하지 않은등은 그 동네에 어울리지 않는 큼지막한 건물 올해는 코로나19로 수상작 발표 후보에 올랐다. 비무장지대(DMZ)를 차지했다 다. 봄이 온 것이다. 옆에서 사진을 찍 큼지막한 주택들이다. 천천히 있다. 식당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한소범 기자 이인기를 재로 비전향장기수 안학섭씨와 나눈 대 러나 이끈 것은 단연 SF와 청소년
음대 출신 작가(류보리)가 만든 드 라마답게 클래식의 향연이다. 지난달 말 첫 방송된 SBS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얘기다. 이 드라마는 배 우들의 섬세한 감정선을 따라 진행되 는데, 그 섬세함에 어울리는 클래식 음 악이 적재적소에 배치돼 극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가 눈을 즐겁게 한다면, 바로크부터 낭만 주의 시대까지 다양한 명곡들은 귀를 즐겁게 한다. 바이올리니스트 채송아(박은빈)가 스타 피아니스트 박준영(김민재)을 처 음 만난 무대. 단원들 가운데 성적이 꼴
지인들과 종종 함께 찾는 교회이기도 하다. 야자수로 뒤덮인 좁은 길에 들어서 면 나무로 만든 작은 기둥 하나가 서 있다. 이 땅에 평화가 넘쳐나기를 기 원한다는, “May Peace Prevail On Earth”, 말씀이 쓰여 있는 기둥이다. 영어를 비롯해 6개 국어로 번역된 육 각형으로 만든 작은 기둥이다. 세계가 서로 화해하고, 평화로운 미래가 도래 하기를 기원하며 만든 기둥이라는 설 명이 쓰여있다. 전 세계 180여 개국에 25만 개 정도의 기둥이 세워져 있다는 설명도 있다. 좁은 길을 따라 더 들어간다. 통나 무로 만든 긴 의자들이 호수를 바라보 됐다’고 생각하려 노력했죠.” 고 있다. 예배드리는 장소다. 비를 가 신민아는 새로운 도전에 목 말라 있 릴 수 있는 천장도 없다. 바로 앞에는 다. 쉽게 접하기 어려운 이야기와 낯선 감 정에 흥미를 느낀다. ‘디바’에 매료됐던 것처럼 그는 새로운 무언가를 찾고 있 다. “한 번도 해보지 못했던 연기에 도전 해보고 싶어요. 안 해봤던 장르도 좋고, 안 해봤던 연기, 안 해봤던 환경에 끌려 요. 언젠간 악역도 해보고 싶어요.” 고경석 기자
스미스 호수에 있는 제법 규모 있는 식당. 한 가족이 백사장에서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청소년^SF 소설 인기 업고 작년보다 30% 이상 신장
무엇?
며 건물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생 각했던 대로 건물 앞에는 카페라는 간 판이 있다. 그러나 영업을 하지 않는 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주말에 만 영업한다는 안내문이 유리창에 붙 어 있다. 카페 끝자락에 있는 식탁에 앉아 신선한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마시는 커피는 별다를 것이라는 생각 을 해본다. 언젠가 다시 오겠다는 다 짐을 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옮긴다. 점심시간이다. 집으로 가는 길에 퍼 시픽 팜(Pacific Palm)이라는 동네 가 있다. 젊은이가 많이 찾는 해변이 다. 따라서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숙 소도 많은 곳이다. 동네 중심가에 주 차하고 식당을 찾아본다. 확실히 젊 주고 싶었지만 기회는 늘 제한적이었다. 은이가 많다. 가게들도 젊은이들이 그래서 한동안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했 좋아할 물건이 많이 진열되어 있다. 다고 한다. “새로운 걸 하고 싶다는 제 생각과 기회가 오는 시기가 맞아 떨어지 진 않잖아요. 연기로 표현하고 싶은 게 있는데 할 수 없을 때 많이 힘들었죠. 하 지만 갖고 싶은 걸 늘 가질 수 없다는 걸 인정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내가 보 여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알고, 또 내가 즐길 수 있는 건 무엇인지 알고, ‘그거면
한국소설 역대 최다 판매$ 손원평^김초엽의 힘!
케이프 호크(Cape열풍을 Hawke) 전망대에서 바라본 조남 포스터 앞바다. 페미니즘 불러일으켰던
주 작가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이 미국 최고 권위 문학상으로 불리는 전미도서 어디로 갈까. 일단, 몇 번 가보았던 상(National Book Awards) 번역부 케이프 호크(Cape Hawke)라는 바 문 1차 후보(롱리스트)에 올랐다. 다음 닷가 산봉우리를 목적지로 정했다. 달 6일한눈에 최종심(숏리스트) 공개한 바다를 내려볼 수 5편을 있는 전망 뒤 11월18일 수상작을 발표한다. 대가 있는 곳이다. 운이결정, 좋으면 철새 전미도서상을 운영하는 전미도서재 처럼 호주 동해안을 오르내리는 고래 지난있을 16일부터 사흘간 ‘82년생 를단은 볼 수도 것이다. 고래를 만나 김 지영’을 포함, 번역 부문 후보작 10편을 지 못해도 30여 분 정도 산을 올라 태 발표했다. 여기엔것만으로도 ‘82년생 김지영’ 외에 평양을 마주하는 가볼만 재일교포 작가 유미리의 일본어 소 한도 곳이다. 설 ‘우에노 역붐비는 공원 출구’(Tokyo Ueno 관광객으로 포스터(Forster)Station)도 중심가를 포함됐다. 지나 산길로 들어선다. 너른전미도서재단은 들판에 드문드문 보이는 저택들 대 ‘82년생 김지영’에 이해 시선을 끈다. 현대 사회가 각박해 “한국에서 100만부가 넘게 팔린 소설 지는 이유는 시야가번역됐다”며 짧은 도시의“좌절하 주거 이고 12개 언어로 환경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어느 시인 고 순종해온 모든 여성 인물들의 삶을 의재조명했다”고 말이 떠오른다. 시야가 확 트인 들 소개했다. 번역자 제이미 판을 바라보며 지내는 사람들은 마음 장이 함께 후보에 올랐다. 도 넓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2016년 출간된 ‘82년생 김지영’은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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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건너편에 있는 식당에 들어선 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띄엄띄 2020년 한국소설 판매 순위 엄 놓은 식탁 하나가 비어 있다. 메 저자 출판사 뉴를제목 보니 인도네시아 사람이 운영하 는 식당인 작고 얼굴에 1위 아몬드 것 같다. 키가손원평 창비 웃음을 가득 머금은 젊은 동양 여자 우리가 빛의 속도로 2 김초엽 허블 갈 수 없다면 가 주문을 받는다. 식당 주인의 딸이 날씨가 좋으면 나3 친척일 것이라는 느낌이 직 이도우 드는 시공사 찾아가겠어요 원이다. 4 소년이 온다 창비 메뉴에는 호주 사람이한강 즐겨 먹는 햄 5 시선으로부터 버거 등도 있지만, 낯선정세랑 음식 문학동네 이름도 적혀있다. 두부와 이름모를 야채가 6 일의 기쁨과 슬픔 장류진 창비 적혀 있는 음식을 주문했다. 인도네 7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이도우 시공사 시아 향이 나는 음식이 식탁에 올려진 다. 맛있게 먹었다. 특히 동남 8 체리새우:음식을 비밀글입니다 문학동네 황영미 아시아 특유의 야채와 소스가 입맛을 9 페인트 이희영 창비 돋구었다. 빈 접시를 가져가는 직원에 10 음식이 달 너머로좋았다고 달리는 말 인사를 김훈 한다. 파람북 게 직 ●자료 교보문고 원은 고맙다고 하며, 인도네시아 사람 이 즐기는 음식이라고 한다. 해는 아직도 중천에 떠한국소설은 있다. 특별 소설이다. 가장 많이 판매된 한 계획을 갖고 집을 나선 것도 아니 손원평 작가의 청소년 소설 ‘아몬드’, 2위 다. 평소에 자주 들리는 야외에 있는 는 김초엽 작가의 SF소설 ‘우리가 빛의 교회가갈생각난다. 우연히 알게동명의 된건 속도로 수 없다면’이다. 3위는 물이 없는 교회다. 야자수가 울창한 드라마로도 만들어진 이도우 작가의 ‘날 호숫가, 운치있는 장소에 차지했다. 자리잡고 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가 있는 교회다. 따라서전년 우리대비 집을약찾은 SF소설의 판매량은 5.5 <
파도도 일지 않는 너른 호수가 햇살을 반짝인다. 자연 속에2.2배 있는신장 꾸밈 배받아 신장했고, 청소년 소설은 없는이외에도 교회가 마음에 한 번 날을 했다. 드라마든다. ‘사이코지만 괜 잡아 이곳에 와서 석양을 마주하겠다 찮아’에 소개된 동화책들의 인기에 힘 고 다짐한다. 입어 드라마와 영화 관련 소설 판매량 호수에서 눈을 돌리니 구석에 있는 이 약 9배 불어나며 한국소설 인기를 견 나뭇가지로 엉성하게 만든 십자가가 인했다. 보인다. 크고 웅장한 교회에서 흔히 이 같은 한국소설 시장의 판매 호조 볼 수 있는 화려한 십자가가 아니다. 는 여성독자들이 주도했다. 전년 대비 초라한 십자가 앞에 다가선다. 예수님 올해 여성 독자의 구매 비중은 64.7%에 이 온몸으로 담당했던 고뇌와 외로움 서이69.9%로 특히 20~40대 보이는 상승했으며, 듯하다. 신이라는 이름으로 여성 비중이 골고루 확대된 것으로 나 만 포장된 예수가 아닌, 인간의 몸으 타났다. 로 몸부림치며 삶을 마친 예수의 모 교보문고는 코로나19로 집에지고 머무나 습을 본다. 자신의 십자가를 는를시간이 길어지며 전반적인 도서 판매 따르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곱씹어 가, 그중에서도 소설 분야가 특히 강세 본다. 를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 김현정 교보 야자수 나무에 둘러싸인 십자가를 문고 베스트셀러 담당은 “2012년의 경 뒤로하고 교회를 떠난다. 들어오면서 평화를 이야기하는 우보았던 ‘스크린셀러’라는 말이 나올기둥과 정도로다 시 한번 영화의 더 마주친다. 드라마나 원작소설나만이 위주로옳다고 판매 하는 편협함을 떨쳐버린 삶을 그려본 가 이뤄졌다면 지금은 판매량이 다양한 다. 나와 생각을 하는 이웃도 사 책들이 넓게다른 퍼져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랑할 수베스트셀러가 있는 삶을 그려본다. “초대형 아니더라도 신진
작가와 청소년 소설, SF소설에 독자들 이강진 (자유기고가, 전 호주 연방 공무원) 이 다양하게 호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kanglee699@gmail.com 한소범 기자
‘브람스를 좋아하세요?’클래식의 향연 드라마 찌인 채송아는 무대 뒤편으로 물러나 박준영의 연주를 훔쳐보는 처지가 된 다. “그가 쏟아내는 음악이 너무 뜨거 워서, 내 안에 담긴 것이 너무 작고 초라 하게 느껴져서 눈물이 났다”는 채송아 의 독백이 아련하다. 그 때 연주되는 음악은 라흐마니노 프 피아노 협주곡 2번 1악장. ‘청년’ 라 흐마니노프가 한창 슬럼프에 빠졌을 때 만든 곡이다. 1897년 교향곡 1번의 실패 이후 라흐마니노프는 몇년 간 아 무 곡도 쓰지 못했다. 피아노협주곡 2 번은 그 아픔을 딛고 1901년 겨우 만 든 음악. ‘성장통’을 상징하는 셈인데,
그건 라흐마니노프 뿐 아니라 채송아 에게도 해당되는 것이리라. 박준영이 짝사랑했던 이정경(박지 현)을 위해 치곤 했던 피아노 곡은 슈 만의 ‘트로이메라이’. 이 곡은 피아노 소 품집 ‘어린이 정경’ 중 하나다. ‘정경’은 박준영의 마음이기도 하다. 트로이메 라이는 독일어로 ‘꿈’ 혹은 ‘환상’이란 뜻이다. 이정경은 친구의 연인이었기에, 이정경을 향한 마음은 환상처럼 속으 로만 품고 있었어야 했을 것이다. 드라마 제목부터 의미가 남다르다. 브람스는 친구 로베르트 슈만, 슈만의 연인 클라라와 묘한 삼각관계로도 유
명하다. 드라마에서도 삼각관계가 등 장한다. 박준영과 이정경, 그리고 한현 호(김성철). 이 때 이정경의 심리는 라벨 의 ‘치간느’가 드러낸다. 집시풍의 그윽 한 선율이 긴장감을 불러 일으킨다. 실 제 바이올린 영재 고소현양이 깜짝 출 연, 연주한 곡이다. 삼각관계에 있던 세 사람이 3중주로 호흡을 맞춘 곡은 멘델스존의 피아노 트리오 1번이다. 슈만이 “베토벤 이후 가장 뛰어난 피아노 3중주”라고 극찬 했을 정도로 선율이 아름다운 곡이다. 삼각관계에 있던 이 셋은, 그토록 훌륭 한 곡을 망쳐놓지만.
드라마 ‘브람스를 좋 아하세요?’ 의 주인 공 채송아(박은빈) 는 늦깎이 음대생이 다. 배우 박은빈은 바이올리니스트 역 할을 소화하기 위해 실제 레슨을 받으며 상당 시간을 연습에 할애한 것으로 알려 졌다. SBS 제공
이 드라마 팬들 사이에서는 채송아 역을 맡은 배우 박은빈의 바이올린 실 력도 화제다. 직접 연주하는 장면에서 의외의 비브라토와 활쓰기를 선보여서 다. 음대생 연기를 위해 박은빈은 맹연
습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극중 채 송아가 연습할 때 들려주는 차이콥스 키 바이올린 협주곡, 바흐 파르티타 2 번 샤콘느 등은 두말할 필요 없는 명 곡들이다. 장재진 기자 30
2020년 9월 19일 토요일 | HANHO KOREAN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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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석^윤이나의 정기구독
culture
2020년 9월 25일 금요일
B23
가족을 죽이고 사라진 백작$ 완벽한 가정은 왜 ‘공포의 집’이 됐을까 가족을 죽이고 사라진 백작… 완벽한 가정은 왜 ‘공포의 집’이 됐을까 인간은 왜 인간을 죽이는 것일까.
<5> 넷플릭스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
초등학생 때 ‘셜록 홈스’를 만나고
올 초 공개된 미제사건 6부작 중
애거사 크리스티와 엘러리 퀸의
가장 끔찍하면서 충격적인 내용
추리소설 등을 읽으면서도 늘 궁금했다. 보통 추리소설은 밀실이나 알리바이, 정교한 트릭을 통해 독자가 생각하게 만든다. 탐정, 형사가 증거를 통해 범인을 추리하듯 독자도 게임에 참여한다. 흥미로운 논리 게임이자 멋진 승부가 된다. 하지만 나는 이유가 더 궁금했다. 살인사건이 벌어지면 동기는 보통 돈 아니면 치정이라고 했다. 은밀하게 사람을 죽이는 이유는 대체로 돈을 갈취하려 하거나 배신과 질투에서 비롯된 뒤틀린 집착이거나. 주변 사람을 먼저 조사하고, 관계를 파고드는 이유다. 그런데 동기는 점점 복잡해진다. 쾌락살인도 존재한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겨우 그런 정도로 사람을 죽이나’를 보여 주는 소설을 쓰기도 했다. 사소한 감정이나 사건으로 시작하여 점점 증폭되고 뒤틀리며 살인에까지 이르는 것. 혹자는 인간에게 살인 DNA가 있다고도 한다. 어째서 인간은 호모사피엔스만 살아남은 것일까. 크로마뇽인과 네안데르탈인은 유럽 지역에서 같은 시기에 함께 살고 있었다. 호모사피엔스는 생존을 위해 다른 종을 모두 죽여 버린 것일지도 모른다. 경쟁 상대를 모두 죽여 두려움에서 벗어났다.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한 살인의 기억이 만들어 낸 유전자가 지금은 주변의 타인을 죽이는 것이 아닐까. 범죄물을 좋아하는 이유도 그것이다. 동기가 궁금해서. 나아가 인간이 대체 무엇인지 궁금해서.
◀ 넷플릭스 범죄 다큐 ‘풀리지 않
은 미스터리’ 3화 ‘ 공포의 집’ 은
2011년 프랑스 낭트에서 일가족이 살해당해 테라스 아래에 묻힌 일을 다룬다. 넷플릭스 제공
미혼모와 결혼^입양 ‘착한 남자’가 사업 실패 후 총으로 가족을 쏘고 테라스 아래 묻고는 유유히 떠나 살육의 피 흐르는 호모사피엔스 ‘살인’은 인간의 본성일까 궁금해 넷플릭스에는 좋은 범죄드라마도 많 고, 범죄를 다룬 다큐멘터리도 다양해서 만족스럽다. 살인자들을 인터뷰한 ‘나 는 살인자다’, 실제 형사가 등장하여 가 장 인상적인 사건을 말해 주는 ‘리얼 디 텍티브’, 1970년대의 살인마 테드 번디의 범행과 재판 과정을 보여 주는 ‘살인을 말하다:테드 번디 테이프’, 기이하고 사 악한 사건의 전모를 파헤치는 ‘이블 지니 어스:누가 피자맨을 죽였나’ 등등. 올 초에 공개된 ‘풀리지 않은 미스터 리’는 미제사건을 다룬 6부작이다. 편마 다 하나의 사건을 다룬다. 1편 ‘옥상의 미스터리’는 시나리오 작가가 갑자기 사 라진 후 도심의 호텔에서 발견된 사건을 다룬다. 고층에서 뛰어내려 중간 옥상을 뚫고 건물 안에서 발견되었다. 왜 호텔 로 갔는지, 누구를 만났는지 밝혀내지 못했다. 황급히 집을 떠나기 전 이상한 메시지를 감추고 갔는데 누구도 풀지 못했다. 음모론이 나올 법한 사건이다. 2편 ‘13분 사이에’는 미용실 주인이 친 구와 통화를 끊고 손님이 찾아오기까지 13분 사이에 사라진 사건을 추적한다. 4 편 ‘파티는 끝났는데’는 백인들의 마을 에서 열린 파티에 갔다가 실종되고 살해 된 채 발견된 흑인 청년의 사건이다. 모 두 범인이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사건을 되짚어 보고, 새로운 단서들을 따져 본다. 반면 6편 ‘사라진 목격자’는 범인이 누 구인지 거의 확실하나 증거를 찾을 수 없는 사건이다. 친엄마가 계부를 살해했 다고 고백했던 소녀가 얼마 후 철회한 다. 그리고 몇 년 뒤, 성인이 된 그녀가 실 종된다. 5편은 약간 뜬금없다. ‘UFO를 만난 사람들’. 1969년 9월 1일, 매사추세츠주 버크셔에서 주민 몇 명이 이상한 경험을 한다. 대단히 밝은 빛을 보고, 거대한 공
▼ 1화 ‘옥상의 미스터리’는 어느 날 갑자기 실종된 남성이 도심의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다
룬다. 경찰은 남성이 투신해 자살했다고 주장하지 만 가족들은 이를 믿지 않는다. 넷플릭스 제공
중의 물체를 보고, 납치된 기억이 있고 등등. 그들은 한 장소에 있었던 것도 아 니고, 아는 사이도 아니다. 어떤 가족은 목격담을 이야기했다가 따돌림을 당하 고 마을을 떠났다. 어떤 어머니와 아들 은 집 안과 마당에서 동일한 경험을 했 지만 그동안 사건에 대해서는 아무 말 도 하지 않았다. 제작진은 버크셔의 곳 곳을 다니며 50년간 침묵을 지켜 온 사 람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아무것도 증명 할 수 없지만, 그들의 ‘증언’은 서로 일치 하고 같은 경험이라는 것을 보여 준다. 모두 궁금증을 자아내는 사건이었지 만, 3편 ‘공포의 집’이 가장 충격적이었 다. 대서양 연안의 평화롭고 문화적인 대 도시, 프랑스 낭트. 2011년 4월, 뒤퐁가 의 일가족이 살해당한다. 그자비에 뒤퐁 드리고네스 백작의 아내 아녜스, 대학생 인 장남 아르튀르와 차남 토마, 사립 가 톨릭 학교에 다니는 장녀 안과 막내아
들 베누아. 귀족 가문인 뒤퐁가는 누가 보아도 화목하고, 쾌활하며, 멋진 가족 이었다. 그자비에는 사람들과 잘 어울리 는 다정하고 편안한 사업가이고, 아녜스 는 가톨릭 학교에서 일했다. 시작은 평이했다. 4월 11일, 집에 인기 척이 없는 것을 본 이웃이 신고했다. 경 찰이 문을 열고 들어가 봤지만 사람이 없을 뿐 이상한 점은 없었다. 14일에 그 자비에와 아녜스가 보낸 편지가 도착했 다. 갑자기 미국으로 이주하게 되었다. 사실 미국 마약단속국의 비밀요원이었 고, 그래서 아무에게도 연락할 수 없었 다는 것. 아녜스의 가족은 믿지 않았고 다시 경찰에 수사 요청을 했다. 15일부 터 매일 뒤퐁가를 수색한 경찰은 마침내 21일 테라스 아래에 묻힌 일가족을 발 견한다. 남편만 그곳에 없었다. 그자비에가 아내와 아이들을 살해하 고 사라졌다. 왜? 몇 가지 이유가 나온
다. 2000년대 초반 미국 이주를 시도하 다가 실패하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그자비에는 능력 있는 사업가라 고 알려져 있었지만 사실 수익이 난 사업 은 하나도 없었다. 조만간 살고 있는 집 을 날릴 수도 있었다. 그러던 중 2011년 1월 20일 부친이 사 망한다. 그자비에는 아버지가 살던 아 파트에 가서 귀족의 인장 반지와 남겨진 재산을 찾는다. 하지만 아버지는 이미 파산 상태였고 아파트도 임대였다. 백 작의 말년은 질병과 외로움과 빈곤뿐이 었다. 그자비에가 찾은 것은 22구경 라 이플뿐이었다. 그는 바로 총기 면허를 획득하고 사격 훈련을 시작한다. 3월 12 일에는 소음기를 구입한다. 그의 가족은 모두 22구경 라이플에 맞아 사망했다. 아버지인 그자비에의 범행이라는 것이 확실해지는 순간, 가슴이 답답했다. 16 세 때부터 알았다는 친구는, 그자비에가
대단히 상냥하면서도 용기 있는 남자라 고 말한다. 미혼모 아녜스와 기꺼이 결 혼했고 아이를 입양했다. 귀족으로서만 이 아니라 보통 사람으로서도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언제나 아내, 아이들과도 친 밀하고 다정했다. 그들 가족에게 문제 가 있다고 본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다. 살인자의 본성이 숨어 있었던 걸까, 어느 순간 변해버린 것일까. 문득 한 사건이 떠올랐다. 명문대를 나오고 대기업을 다니던 남자가 퇴직 후 사업을 하다 망하자, 일가족을 살해하 고 자살한 사건. 수억 원대의 고급 아파 트가 여전히 있었지만, 그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그자비에도 그랬을까. 긍 지가 높고, 자존심도 강한 남자. 실패자 로 드러나는 것이 싫었고, 아이들이 겪 어야 할 수치심이나 곤경을 원하지 않았 다. 결국 그자비에는 극단적인 이기주의 자였다. 그럼에도 여전히 알 수가 없다. 궁지에 몰린 것은 분명하지만, 너무나 ‘좋은’ 남 자였던 그는 왜 그런 끔찍한 선택을 했 을까. 무엇보다 왜 그는 도망을 치고, 혼 자만 살아남은 것일까. 보통 가족을 모 두 살해한 가장은 마지막에 자살한다. 자신이 죽은 후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 갈 것이라 생각하며 먼저 가족을 살해하 는 것이다. 그들은 자기중심적이고, 가 족을 소유물로 생각한다. 그런데 그자비에는 살인 후, 마지막 여행의 흔적을 유유자적 남기고는 홀연 히 사라졌다. 그는 어디로 가서, 지금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친구는 말한다. ‘매일 밤, 매일 아침 그가 어떻게 거울을 보면서 이를 닦고 면도를 하며 사랑하 는 아이들을 떠올릴까. 그렇게 사랑했 던 아이들을.’ ‘공포의 집’에서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 는 그자비에의 행방이 아니라 마음이다. 그는 대체 어떤 마음이었던 것일까. 사건 이 있기 전, 누가 보아도 거의 완벽하게 좋은 남자였던 그는 정말로 어떤 인간 인 것일까. 착한 남자인 그자비에는 궁 지에 몰리면서 마음의 심연에 있던 무엇 이 표면에 드러난 것일까? 아니면 그동 안 악한 마음을 감추고 ‘백작’에 걸맞은 역할을 연기해 온 것일까? 그 마음이 무엇인지, 그 마음은 어떻게 흘러온 마 것인지, 나는 정말 궁 것 금하다. 금 김봉석 문화평론가
옛 사람들의 연꽃 사랑 T : 안녕하세요? 지난 시간에는 조선시대 선비들의 바비큐 모임 에 대해서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또 다른 조선 선비들의 여름 모임에 대 해 공부해보려고 합니다. 우선 ‘연꽃’ 하 면 떠오르는 게 무엇이 있으십니까? L : 심청이요. 아버지 심봉사를 구하려고 공양미 삼백 석에 팔 려갔잖아요. 나중에 심청이의 효성에 감동한 용왕님이 다시 심청이를 세상 에 보내줄 때, 연꽃 속에 넣어서 보내잖 아요. P : 연꽃이 불교를 상징하는 꽃 이잖아요. 그래서 사월 초파일 이 되면 사찰 주변에 연등을 달잖아요. H : 연잎밥이요. 연잎에 밥을 싸서 찌는 거요. 이게 사찰음 식이라 저는 익숙해요. A : 음식이야기 하시니까 연근 도 생각이 나요, 간장이랑 물엿 넣고 졸이면 맛있잖아요. T : 네, “연꽃은 하나도 버릴 게 없다.”는 옛 말도 있듯이 연꽃 은 보기에도 아름답지만, 모든 부분을 버리지 않고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럼 혹 시 ‘연밥’이 무엇인지 들어보셨습니까? P : 연밥이 연잎밥의 줄임말 아 닐까요?
T : 사실 연밥은 연꽃의 씨앗입 니다. 사진을 통해서 확인해 볼 게요.
L : 어머나! 까만색 알맹이가 쏙 들어가 있네요. T : 옛날 중국에서는 이 연밥으 로 젊은 남녀가 사랑을 고백하 곤 했습니다. A : 아! 그 이야기 지난번에 해 주셨어요. 뱃놀이를 나갔던 남 녀가 서로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연밥 알맹이를 톡톡 던진다고 하셨죠? 우리 나라 조선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이잖아요. 남녀칠세부동석이라 밥도 따로 먹었는데... T : 와! 아주 잘 기억하셨습니 다.^^ 중국 사람들은 그 당시 조선보다는 훨씬 개방적이었던 거 같 아요. 또 이 연밥은 건강에도 아주 좋은 음식입니다.
P : 연밥으로 음식도 만들어 먹 나요? T : 네, 연밥의 껍질을 벗기고, 가루로 빻은 뒤 죽을 쑤어 먹거 나 미숫가루로 타서 먹었다는 기록이 조선시대 요리책에 기록되어 있습니 다. 보양식으로 아주 인기가 있었어요. H : 정말 연꽃의 모든 부분이 유용하네요. 연밥, 연잎, 연근 모두요. T : 그럼 이번엔 여름철 ‘피서’ 와 연꽃을 관련시켜 보겠습니 다. 우선 ‘피서’는 무슨 뜻일까요? A : 더운 여름을 피해서 놀러 가는 거지요. 한국에서는 계곡 에 자주 다녔는데, 호주 와서는 바닷가 를 많이 다닌 거 같아요. 요즘엔 그것도 귀찮아서 에어컨 틀고 집에 있는 게 제 일 좋기는 해요. L : 요즘 젊은 사람들은 캠핑 용 품도 다들 갖춰서 피서를 멋지 게 다니더라구요. T : 말씀하신대로, ‘피서’는 피 하다(피)/ 더위(서)로 더위를 피해 여행을 떠나는 거예요. 그럼 조선 시대 사람들도 피서를 떠났을까요? P : 글쎄요...조선시대 선비들 은 매일 책 읽느라 놀지 못했을
것 같은데요. T : 사실 조선시대 사람들이 피 서를 즐겼다는 사실을 잘 모르 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조선시 대 여름 피서를 얘기해 볼게요. 우선 선 비들은 더운 여름에 연꽃이 만발한 자 신의 정원에 벗들을 초대했습니다. 바 로 연꽃을 감상하며, 연꽃잎에 담은 술 을 마시기 위해서입니다. H : 연꽃잎으로 술을 담을 수 있나요? T : 연꽃잎으로 술을 담은 건 아닙니다. 다만 연꽃잎을 술잔 으로 사용했습니다. A : 술잔이요? 어떻게요? T : 우선 두 개의 사진을 보면 서 말씀 나누어 보겠습니다.
L : 연잎 위에 이슬방울이 맺혀 있네요. 아마도 연잎이 이슬이 나 빗물을 흡수하지 않으니까, 물이나 술이 줄줄 새지 않았을 거 같아요.
T : 아주 정답과 비슷했습니 다. 사실 연잎은 물이 흡수되지 않기 때문에 물이나 술을 담아두기에 좋은 재료입니다. 조선시대에는 이 연잎 속에 술을 담아 서 넣고, 비녀처럼 생긴 막대기로 연잎 을 꿰어 봉했습니다. 그리고 첫 번째 사 진을 보시면 연대가 연잎에 매달려 있 죠? 이 연대는 바로 우리가 지금 흔히 사용하는 빨대의 역할을 했습니다. P : 어머나! 그러니까 연잎 속 에 술을 담아 넣고, 연대로 쪽 쪽 빨아서 술을 마셨다는 이야기네요. T : 네, 맞습니다. 여름철에만 즐길 수 있는 조선시대 선비들 의 특별한 술이었죠. 이런 방식으로 술 을 마시는 것을 ‘벽통음(碧筩飮)’이라 고 했습니다. H : 와...정말 기발한 생각인 거 같아요. 그런데 이렇게 마 시면 은은한 연꽃향도 느껴져서 더 운 치도 있었을 거 같네요. T : 네. 벽통음은 선비들이 즐 겼던 여름 음주 방식이었습니 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점이 있었습 니다. 바로 선비들이 목숨처럼 여겼던 ‘체 통’에 어긋난다는 것입니다.
A : 아! 선비들은 국을 마셔도 후루룩 소리를 내거나, 수염에 묻지 않게 마셔야 하잖아요. 그런데 연 대에 입을 대고 술을 빨아먹는 모습이 그다지 품위 있어 보이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T : 바로 그 점 때문에 ‘벽통음’ 을 꺼려하던 선비들은 굵은 연 밥 속을 파내고, 연밥의 껍질을 술잔으 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A : 참 다양한 방법으로 술을 즐겼던 것 같아요. T : 오늘은 이렇게 옛 사람들의 연꽃 사랑에 대해 살펴보았습 니다. 특히 아주 특이했던 여름 피서 법, ‘벽통음’을 기억해주세요. 다음 시 간에는 조선시대 선비들의 피서법 두 번째 내용을 공부하겠습니다.
천영미 박사 (고교 및 대학 강사(한국)
전 한국연구재단 소속 개인연구원 현 시드니 시니어 한인 대상 역사/인문학 강사) rhodachu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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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스포츠
2020년 9월 25일 금요일
2020년 9월 24일 목요일
“파이널A 진출 비결은 소통” “비법이요? 운동장에선 파이팅 넘치 게 하고, 서로 이야기를 많이 하자고 했는데 그 덕인 것 같네요.” 올 시즌 K리그1(1부리그)으로 승격 한 광주FC가 파이널A(1~6위)행 막차 에 탑승하며 강등 가능성을 완벽하게 지워냈다. 창단 이후 첫 파이널A 진출 을 이끈 박진섭(43) 광주 감독은 그 비 결이 ‘소통’에 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23일 한국일보와의 인터 뷰에서12위 인천이 상승세를 탄 만 큼 승점 차를 최대한 벌려 강등 위기를 최소화 하자는 생각만으로 22라운드 승리를 바랐다”며 “여기에 마지막 순 간, 운까지 따라주면서 강등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었다“고 파이널A 진출 소감을 전했다. 3년 만에 K리그1 무대로 돌아온 광 주의 올 시즌은 시작부터 고비였다. 성 남FC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3연패 를 당했고, 세 경기 동안 득점은 ‘0’에 그쳤다. 아무리 K리그2(2부리그)와의 수준차이가 있다 해도, 지난해 K리그 2에서 19경기 연속 무패(13승 6무)^시 즌 최다승^시즌 최다 승점 신기록을 작 성하며 조기우승을 확정 지었던 광주 가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은 결과였다. 이때를 첫 번째 고비로 표현한 박 감
독은 “역시 1부 선수들이 기술적인 부 분에서 실력이 뛰어나고, 골 결정력이 좋아 득점 찬스에서 강하더라”며 “개 막 전 엄원상(21) 등 일부 선수들의 부 상도 겹쳐지며 위기를 맞은 것 같다” 고 했다. 4라운드에서 우승후보 울산현대 를 상대로 시즌 첫 득점과 승점을 얻 어낸 광주는 5월의 수모를 앙갚음하 듯 3연승을 거두며, 순위를 끌어올렸 지만 이내 2차 승리 가뭄이 시작됐다. 당시 6경기 동안 광주가 쌓은 승점은 단 1점뿐이었다. 박 감독은 “이때가 가장 큰 고비였던 것 같다”며 “최하위 인천과의 14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이 기지 못하면 강등될 수 있다는 위기 감이 선수단 전체에 퍼졌다”고 당시 를 회상했다. 이때 인천전 승리를 기 점으로 광주는 6경기 연속 무패(1승 5무)행진을 기록, 파이널A 진출의 불 씨를 살렸다. 박 감독은 광주가 강등 위기를 벗어 날 수 있었던 비결로 ‘소통’을 꼽았다. 그는 “3년 전 팀을 맡을 땐 선수들이 자신들이 바라는 걸 잘 이야기하지 않 았다”며 “그간 운동장에서 파이팅 넘 치고, 축구 이야기를 많이 했으면 좋겠 다고 강조해왔는데 익숙해졌는지 이
홍재민의 풋볼인사이드
광주FC 감독 박진섭
3년 전 팀을 처음 맡았을 때 바라는 걸 잘 얘기하지 않았다 익숙해졌는지 이제 다들 잘해 22세 이하 의무 출전 지키며 득점까지 도맡아한 엄원상 대단 6위는 할 만한 팀이었다는 이야기도 함께 듣고 싶다
광주FC를 K리그1로 승격시켜 파이널A 진출까지 이뤄낸 박진섭 감독은 선수들과의 소통이 좋은 결과 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왼쪽 작은 사진은 엄원상 선수.
젠 다들 잘 한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 은 “경기를 뛰는 선수나 안 뛰는 선수 나 한마음 한 뜻으로 노력했고, 팀을 위해 헌신했다”며 “좋은 선수들을 만 난 것 같다”고 말했다. 그 중 엄원상의 활약이 컸다. 리버풀 의 모하메드 살라(28)를 빗대 ‘엄살라’ 로 불리고 있는 엄원상은 22세 이하 의무출전 규정을 충족시켜줄 뿐만 아
니라, 득점(6득점)까지 도맡아 터트리 며 팀의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박 감독은 “엄원상이 고생을 많 이 했다”며 “부상 회복 후 경기에 나서 골도 많이 넣어주며 중요한 역할을 했 다”고 높이 샀다. 박 감독은 남은 시즌이 선수들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박 감독은 “강팀들을 상대로
연합뉴스
우리가 해온 축구를 완성시키고, 선수 들이 강한 상대와도 잘해나갈 수 있을 지에 초점을 맞추려 한다”며 “선수들 이 이 기간 좋은 걸 얻어가는 게 현실적 인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남은 모 든 경기를 열심히 치러 K리그에 재미 를 더할 뿐만 아니라, ‘광주가 6위 할 만 했구나’라는 이야기도 함께 듣길 바란다”고 했다. 오지혜 기자
못다한 승부, SK가 끝냈다 컵대회서 만난 작년 공동우승 DB 84-74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 워니^미네라스 용병 존재감 압도 프로농구 서울 SK가 지난 시즌 공 동 1위로 우열을 가리지 못한 원주 DB 와 ‘진짜 승부’에서 승자가 됐다. SK는 23일 전북 군산월명체육관에 서 열린 2020 MG새마을금고 KBL컵 대회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DB를 84-74로 꺾었다. ‘차포마’를 다 떼고도 2연승에 성공한 SK는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두 팀은 2019~20시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 파로 시즌이 중단된 시점 28승15패로 동률을 이뤘다. 리그 재개 없이 시즌을 그대로 끝내기로 하면서 최강 팀을 가 리지 못하고 SK, DB의 공동 1위로 마 쳤다. 비시즌을 보낸 두 팀은 지난달 말 개최 예정인 ‘서머 매치(지난 시즌 상위 네 팀 출전 대회)’에서 자웅을 겨
룰 예정이었지만 이마저도 코로나19 탓에 취소됐다. 두 팀의 미뤄진 승부는 결국 프로농 구 최초의 컵대회에서 마침내 성사됐 다. 팀 전력은 모두 불안정했다. SK는 간판 가드 김선형을 비롯해 최준용 안 영준 김민수가 크고 작은 부상으로 엔 트리에서 빠졌다. DB는 재계약 한 외 국인 선수 치나누 오누아쿠가 연락도 없이 팀에 합류하지 않는 바람에 새 외 국인 선수 타이릭 존스를 급하게 영입 했고, 존스는 자가격리를 마친 뒤 얼마 안 돼 출전이 불발됐다. 완전체 전력은 아니었지만 공동 1위 팀들의 맞대결답게 승부는 치열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SK가 23-16으로 앞서며 기선 제압을 했다. DB는 2쿼터 와 3쿼터에 조금씩 점수 차를 좁혀 5660으로 3쿼터를 마쳤다. 근소한 점수 차로 맞서던 승부는 3점포로 갈렸다. SK는 변기훈이 62-58로 앞선 4쿼터 초 반 3점슛 2개를 꽂아 점수 차를 벌렸고, 75-67로 달아난 쿼터 후반엔 양우섭이
서울 SK 선수들이 23일 전북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20 MG새마을금고 KBL컵대회에서 원주 DB를 꺾고 기뻐하고 있다.
연속 3점포 2방으로 쐐기를 박았다. SK는 경기 막판 외곽포에 막강한 외국인 ‘원투 펀치’의 활약으로 활짝 웃었다. 지난 최우수 외국인선수 자밀 워니는 30점 11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빅리그 도전 3인방 기상도는$ 양현종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의 뒤를 이 어 ‘아메리칸 드림’에 성공할 선수는 누 가 될까.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KBO리 그 3인방의 치열한 시즌이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양현종(32^KIA) 나성범(31^NC) 김하성(25^키움)은 올 시즌을 앞두고 더 큰 무대를 향해 도 전장을 던졌다. 양현종은 2014년 포스팅시스템(비 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 출을 한차례 타진했지만 기대 이하의 금액에 꿈을 잠시 접었다. 그리곤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올 시즌을 앞두고 재도전 의사를 밝혔 다. 동기인 김광현이 승승장구하는 모 습을 보며 더욱 간절한 마음을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현종은 KBO리그 통산 145승과 30
1,642탈삼진을 올리며 ‘레전드’의 반 열로 가고 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뜻 대로 풀리지 않고 있다. 23일 현재 24 경기에 출전해 9승 7패, 평균자책점으 로 이름값과 거리가 멀다. 특히 시즌 10승 고지를 눈앞에 두고 9월 들어 치 른 4경기에서 제자리 걸음을 하며 지 독한 ‘아홉수’에 시달리고 있다. 초반 부터 기복 있는 피칭으로 애를 태웠던 양현종으로선 실망스러운 시즌이다. 남은 경기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한다면 메이저리그 도전 행보 에도 먹구름이 낄 수 있다. 김하성도 지난 시즌을 마친 뒤 포스 팅 신청 계획을 밝혔다. 그는 호타준 족의 계보를 잇는 선수로 쑥쑥 성장했 다. 올 시즌에도 이미 자신의 시즌 최 다홈런 신기록(24개)을 작성했고, 개 막 19연속 도루 성공으로 1994년 김
코트를 지배했고, 닉 미네라스는 13분 38초만 뛰고도 20점 5리바운드로 존 재감을 뽐냈다. DB는 프로농구 최초의 일본인 선 수 나카무라 다이치가 3점슛 2개 포함
김하성
KBL 제공
15점 4리바운드로 가능성을 보여준 게 위안이었다. ‘연봉킹’ 김종규는 10점 4리바운드로 주춤했고, 허웅은 17점 4 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지섭 기자
나성범
양현종 24경기에서 9승7패 평균자책점도 이름값과 먼 거리 김하성은 시즌 타율 0.295 남은 경기서 3할 타율 보탠다면 홈런 공동 3위, 타점^득점 3위 나성범이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재현(LG)과 이 부문 타이 기록 중이다. 다음 시도에서 20번째 도루에 성공하 면 신기록과 함께 2016년에 이어 두 번 째로 ‘20홈런-20도루’도 달성한다. 타 점도 91개로 이정후와 팀 내 공동 1위 다. 다만 최근 10경기 타율이 0.171(41 타수 7안타)에 불과해 시즌 타율도 0.295에 머물고 있다. 훌륭한 시즌이 지만 남은 경기에서 3할 타율까지 보
양현종
김하성
탠다면 그의 도전은 탄력을 받을 것으 로 보인다. 또 한 명의 도전자는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나성범이다. 지난해 불의의 부상 이후 절치부심한 그는 올 시즌 KBO리그 최고 타자로 돌아왔다. 홈 런 공동 3위(29개)에 타점(93개)과 득 점(90개) 3위, 장타율 2위(0.615)를 달 리고 있다. 올 시즌 미국 스포츠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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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범
매체 ESPN이 KBO리그를 중계하면 서 NC는 최대 수혜를 입었고 나성범 도 알려졌다. 나성범은 ESPN과의 인 터뷰에서 “크리스천 옐리치(밀워키),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같은 선 수가 되고 싶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아직까지도 세 명 중에선 가장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나성범이 다. 성환희 기자
가레스 베일(31)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EPL) 토트넘 홋스퍼로 돌아왔다. 세계 최고 몸값으로 화려하게 떠난 지 7년 만이다. 마드리 드에선 어떨지 몰라도 런던에서는 엄연한 금의 환향이다. 해리 케인(27)과 손흥민(28)이 토트 넘의 현재라면 베일은 찬란한 과거다. 이영표 (43)와 함께 뛰던 풋내기가 거물이 되어 손흥민 의 동료로 가세한다는 한국 축구와의 인연도 흥미롭다. 베일은 소위 ‘운동 천재’다. 학창시절 카디 프의 중장거리 육상 대표 선수였다. 14세 당시 100m 기록이 11.4초였다. 럭비와 하키에도 재 능을 보였다. 축구 시간에는 오른발만 써야 했 다. 주발인 왼발을 사용하면 다른 학생들과 차 이가 너무 커, 학부모와 교사가 짜낸 로컬룰이 었다. 베일은 왼발 사용 금지. 2006년 베일은 당시 2부 사우샘프턴에서 최 연소 출전 신기록(16세 275일)으로 프로에 데 뷔했다. 17세가 되던 2006~07시즌부터 베일은 이미 프로 무대에서 주전을 꿰찼다. 토트넘 수 뇌부가 재빨리 움직여 영국 축구 최고 신동의 영입에 성공했다. 다니엘 레비 회장과 다미앙 코 몰리 단장은 베일에게 등번호 3번을 선물했다. 이때 두 시즌 동안 충직하게 레프트백 자리를 지킨 이영표가 18세 신입생에게 등번호를 빼앗 기는 수모를 당했다.
토트넘 원조 슈퍼스타 7년 만에 돌아온 베일 수뇌부의 야심작을 어떻게든 기용해야 하는 마르틴 욜 감독은 위치선정에 서투른 베일을 두 고 고민에 빠졌다. 욜 감독은 안정적인 이영표를 레프트백, 베일을 레프트윙 포지션에 세우는 고 육지책을 짜냈지만 효과는 없었다. 베일은 경기 중 자리를 잡지 못한 채 헤맸다. 경기 내내 이영 표는 베일의 자리를 잡아주느라 진땀을 흘렸다. 결국 성적 부진으로 욜 감독은 해고되었고 베일 은 12월 발목을 다쳐 데뷔 시즌을 쓸쓸히 마감 했다. 당시 필자와 함께 현장에 있었던 한 영국 기자가 “베르바토프의 발이 빠르거나 베일의 수 비가 좋았으면 지금 둘 다 훨씬 큰 팀에서 뛰고 있을 것”이라며 웃었던 기억이있다. 어린 베일은 부상과 리그 적응을 하느라 2년 을 허송세월로 보냈다. 다행히 귀인 해리 레드 냅 감독 아래서 운이 트이기 시작했다. 노련한 레드냅 감독은 베일을 공격수로 완전히 변신시 켰다. 2년의 와신상담도 내적 성장을 도왔다. 2010년 10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 인테르 밀란 원정이 상징적이었다. 베일은 당대 최고 풀백인 마이콘에게 굴욕을 안기며 폭 발적 해트트릭을 연출했다. 스피드, 킥, 자신감 이 한데 모여 핵융합하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베일은 토트넘과 EPL의 슈퍼스타 로 발돋움했다. 토트넘에서의 마지막 시즌이 던 2012~13시즌 당시 베일의 리그 기대득점은 12.6골이었지만 실제로는 21골이나 넣었다. 득 점 확률이 낮은 상황, 즉 어려운 슛으로 골로 터트리는 장면이 많았다는 의미다. 만화 같은 골을 연발하면서 전 세계 팬들을 열광시켰다. 2013년 여름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 가 선뜻 1억 유로를 건넨 데에는 이유가 따로 있지 않았다. 세상에서 제일 비싼 축구선수가 되어 떠난 지 7년 만에 베일과 토트넘은 재회했다. 그동안 많 은 변화가 있었다. 베일은 UEFA 챔피언스리 그 4회 우승, 유로 2016 준결승의 영웅이 됐다. 토트넘도 초현대식 홈경기장을 보유한 전 세계 매출 10대 빅클럽으로 발전했다. 물론 양측 모 두 완벽한 상태는 아니다. 베일은 레알 말년 구 겨진 자존심을 세워야 하고, 토트넘은 12년째 이어지는 무관 신세를 끝내야 한다. 잘해야 할 이유가 뚜렷한 덕분에 토트넘 팬들은 이번 재 결합에 큰 기대를 건다. 국내 팬들에게는 역시 베일이 ‘손흥민 중심 세 계관’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가 최대 관심사다. 지 난 20일 사우샘프턴전에서 선보인 4골 활약이 말해주듯, 현재 손흥민은 팀의 간판이다. 출전 기회 면에서는 루카스 모우라(28), 에릭 라멜라 (28), 스티븐 베르바인(23)이 손해를 볼 공산이 크다. 하지만 베일의 복귀가 레비 회장의 작품이 란 사실이 중요하다. EPL 전체에서도 베일은 여 전히 압도적 슈퍼스타로서 대접받는다. ‘오늘의 왕’ 손흥민이라도 라커룸에서는 돌아온 ‘어제의 왕’을 예우할 필요가 있다. 축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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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25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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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2020년 9월 25일 금요일 2020년 9월 23일 수요일
고령자 친화 기업 ‘차모아’ 64세 동갑내기
HANHO KOREAN DAILY |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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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일·이태성씨
현대, 삼성 등 내로라하는 대기업을 거친 뒤 직접 사업체를 운영했던 박남일(64)씨. 30여년간 땅보다 배 갑판을 더 많이 밟아왔던 선장 출신의 이태성(64)씨. 평생 만날 일 없을 것 같은 동갑내기 두 사람이 함께 일을 시작한 건 지난해 봄 무렵이다. 은퇴 후 1년 반쯤 쉬면서 여행 같은 취미생활이 신물나기 시작한 무렵, 꿈에 그리던 전원생활도 심드렁해질 무렵, ‘워라밸’을 맞추고 싶어도 워크가 없어 동창모임에서 할 말도 줄어들 그 무렵, 동네에 들어선 작은 공장이 박씨와 이씨 같은 ‘어르신’들을 줄줄이 채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공장 이름은 ‘차모아’. 이름처럼 자동차 코일매트부터 도어커버, 카시트까지 다양한 자동차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곳이다. 자동차 코일매트를 절단하고 있는 박남일(왼쪽), 이태성씨. 공통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두 사람은 은퇴 후 한 직장에서 만나 하루 8시간을 함께 보내는 사이가 됐다.
배우한 기자
어르신 팀원, 젊은 팀장과 조화 “노동의 기쁨 이제야 알게 됐죠” 전원생활 해봤지만 남은 건 ‘부부싸움’ “출근 첫날, 날아갈 거 같더라고요. 은 퇴하고 ‘관리 안하는 삶’을 살다가 규칙 적인 생활을 찾게 됐으니까요. 배 탔으 니 제 자식들은 평생 아버지가 집에 오면 쉬고 먹고 자는 거 밖에 본 적이 없는데, 요즘 꼬박꼬박 출근하는 거 보면서 그 렇게 신기해하데요.” 정년 후 오랜만에 출근이 힘들지 않았 느냐는 질문에 대뜸 이태성씨의 말수가 많아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이 기승을 부린 최근, 일터에 서 만난 이씨는 시종일관 마스크를 꼭 쓴 채로 조심스레 대답했는데 ‘출근 첫 날’을 떠올리니 긴장이 풀린 듯했다. 애초 이씨가 꿈꾼 은퇴 후 ‘2막’은 지 금과는 거리가 먼, ‘적게 쓰고 편하게 사 는’ 전원생활이었단다. 젊은 시절 이씨 가 몰았던 배는 상선, 그중에서도 화학 선이었는데 한번 물건을 싣고 출항하면 반 년간 땅을 밟지 못하고 오대양육대 륙을 누비는 생활을 37년간 해왔던 터 였다. 경기 포천시에 새 집까지 짓고 꿈에 부풀어 2막을 시작했건만, 돌아온 건 부 부싸움이었다고. “한 1년 전원생활 하 다보니까 가족하고 갈등이 생기는 거예 요. 그전까지 수십 년간 한두달 쉬다가 수개월씩 떠나고 다시 집에 오면 한두 달 쉬는 생활을 반복했는데 (은퇴하고) 집에 너무 붙어 있었던 거죠.(웃음) 일이 없으니 무기력증도 생기고 건강도 악화 되고 그래서 일자리를 찾았는데, 일반 직장 경험이 없으니 이것도 쉽지 않더라 고요.” 마침 예전 동네에 공장이 들어서면서 면접을 봤고, 한 직장에서 37년간 일한 끈기를 높이 사 최종 합격! 지난해 5월부 터 출근을 시작했다. 박남일씨는 한 달 후 같은 직장에 입 사했다. 젊은 시절 현대중공업, 삼성중 공업에 근무했던 그는 직원 120명의 분 사업체를 직접 경영하기도 했다. 10여년 전 관련 사업을 정리하고 한 외식 프랜 차이즈업체 본부장으로도 근무해 봤다. 본부장마저 그만두고 ‘진짜 은퇴’한 시 기는 2016년 하반기. 박씨 역시 평소 마 음먹었던 여행과 새 취미생활을 시작하 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갖고 ‘2막’을 시
은퇴 후 여행과 전원생활 차츰 무기력에 빠져 재취업 자동차 코일매트 자르는 작업 “또래끼리 일하니 더 재밌죠” “어떤 일이든 한다는 게 중요 눈높이는 낮춰야 해요”
작했건만 반 년쯤 지나자 이태성씨처럼 무기력이 몰려왔다. “동창들이랑 만나 도 일이 있던 예전하고 다르더라고요.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일자리센터를 알아보고 구직 인터넷 사이트에 가입도 했는데, 처음에는 쉽지 않더라고요.” 그 렇게 1년 반 만에 찾은 ‘진짜 2막’이 지금 의 직장이다. 20대 팀장 60대 팀원… 저절로 ‘수평조직’ 두 사람이 하는 일은 차종별 코일매 트를 모양에 맞춰 절단하는 일이다. 얼 핏 위험해 보이지만, 코일매트가 일반 부 직포보다 훨씬 두껍고 질겨 레이저로 잘
라야 해 오히려 안전하단다. ‘젊은 팀장’ 들이 기록해둔 자동차 모델별 매트 사이 즈를 컴퓨터에서 꺼내 기계에 입력하고 매트커버를 기기에 올려두고 뚜껑 닫고 기다리면 저절로 잘린다. 근무시간은 오 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점심시간을 제 외한 8시간. 이 공장 면접임원들이 ‘어른 신 직원’을 뽑을 때 1순위로 보는 ‘스펙’ 이 건강인 이유다. 두 사람이 꼽는 가장 좋은 점은 ‘어르 신 친화’적인 근무 환경이다. 고령자가 상대적으로 많아 관련 근무 매뉴얼이 잘 갖춰져 있고, 20대 젊은 팀장-60대 나 이든 팀원이 함께 일하니 모두가 존댓말 을 써 저절로 ‘수평 조직’이 됐다. 1990년 대 생과 1950년대 생 직원들이 많다보니 6시 퇴근 후에 ‘한잔’하며 사건 사고가 일어나는 일도 없다. 이태성 씨는 “예전 직장에서는 상명하복 문화가 강했는데, 여기는 그런 게 없다. 각자 맡은 일 하는 굉장히 자유로운 분위기”라며 “예전 직 장에서는 같은 또래가 없었는데 지금은 같은 또래끼리 일하니, 휴게시간 10분 동안 각자 살아온 얘기만 들어도 재밌더 라”고 말했다. 박씨는 “처음에 공장 나 간다니 자식들이 걱정을 좀 했다. ‘제조 업에 일한다니까 위험하지 않냐’고. 이제
박남일(오른쪽), 이태성씨가 작업이 끝난 자동차 코일매트를 들어 보여주고 있다.
배우한 기자
는 즐겁게 사는 거 같아서 좋다고 한다” 고 했다. 인터뷰 자리에 함께한 박노철 차모아 전무는 “회사는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데, 장기근속할 일손이 늘 부족했다. 여 러 제도를 알아보다 생각한 방안이 ‘고 령자 친화기업’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 했다. 고령자 친화기업은 고령 인력을 일 정 수준 이상으로 채용하는 기업에 1억 원에서 최대 3억원까지 사업비를 지원하 고 교육과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부 지원 제도다. 2018년 20명이었던 차모아 직원이 2년 만에 86명으로 늘었 는데, 제조부분에 종사하는 26명이 60 세 이상 ‘어르신’ 직원이다. 대다수가 쌍 용자동차, 삼성중공업, GM대우 등 대기 업에서 정년퇴직 후 재취업한 베이비부머 세대다. 박 전무는 “어르신 직원의 장점 이 있다. 다들 직장생활 수십 년씩 해본 터라 업무 설명을 반복할 필요가 없고, 준비부터 청소같은 마무리까지 시키지 않아도 본인 일이라는 걸 아신다. 무엇 보다 안정적으로 인력수급이 가능해 신 규사업에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 로나19 상황에서도 이 회사는 올해에만 30명을 추가 채용했다. 어르신들도 눈높이 낮춰야… 은퇴 후 재취업에 대해 두 사람은 “자 신감을 가지라”고 입을 모았다. 박씨는 “제 또래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원하는 거 같다”면서 “내가 할 수 있을까 싶어 주저할 때가 많은데, 어떤 일이든 직접 부딪쳐 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씨 역시 “평생 배만 탔던 제가 은퇴 후 제 2 의 직업을 찾겠다고 생각하니 처음에는 막막했다”면서 “공공기관, 일자리센터 를 찾으니까 의외로 괜찮은 소개를 받 을 수 있더라”고 덧붙였다. 다만 눈높이는 낮추라고 귀띔했다. 박씨는 “처음에는 기계 가공 같은 이전 직장과 연관된 일자리를 주로 찾았는데, 시간이 가니까 무리한 기대를 했다는 생 각이 들었다”면서 “전 직장, 직책의 연장 선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건 힘든 만큼, 생각을 바꾸고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 는 생각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
국민연금과 함께하는
행복한 노년
노후 재무설계 공짜로 해주는 곳 있다? 기업이 그렇듯 개인도 재무설계 를 통해 소득과 지출의 균형을 맞 추고 미래 필요한 자금을 미리 준 비해야 한다. 그래야 언제 닥칠지 모를 재무적 어려움에 대비할 수 있다. 특히 은퇴 후 필요한 노후자 금 마련을 위해서는 다층연금에 대 한 개념을 알고 빨리 준비하는 것 이 중요하다. 다층연금이란 국민 연금, 기초연금을 비롯해 퇴직연금, 개인연금, 주택연금, 농지연금 등 을 여러 층으로 쌓아 노후소득을 충분히 확보하는 구조를 말한다. 복잡한 연금의 종류와 체계를 이 해하고 자신에게 필요한 노후자금 확보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할 지 정확한 판단을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이런 재 무설계를 공짜로 해주는 곳이 있 다. 국민연금공단이다. 공단은 ‘노후준비지원법’에 근거 해 노후준비서비스 사업을 수행하 고 있는데 그 일환으로 공단 16개 지사에 전문상담사를 배치하여 재 무 심층 서비스인 ‘종합재무설계’ 를 제공하고 있다. 공단 ‘종합재무설계’의 목표는 첫째로 결혼, 출산, 자녀 입학 및 자 녀의 결혼, 은퇴와 사별에 이르는 생애주기 동안 지출이 소득보다 많 아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두 번 째는 장수위험에 대비한 다양한 연 금 자산을 미리 확보해 미래의 불
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 다. 그러니 공단의 ‘종합재무설계’ 는 다층연금 시대에 딱 맞는 맞춤 형 서비스라 할 수 있다. 재무설계 이용자들은 가계의 현 금흐름과 자산부채 상태에 대한 객관적 평가와 조언을 들을 수 있 다. 특히 노후자금에 대한 분석과 조언은 공단 재무설계의 핵심이다. 그뿐 아니라 저축, 보험, 세금 등에 대한 기본적인 사항들도 알 수 있 게 된다. 재무상담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건강, 여가, 대인관계 영 역에 대한 관련 기관들의 서비스도 안내한다. 공단의 ‘종합재무설계’를 받 는 사람은 매년 늘어나고 있으며 2019년에는 약 2,000명이 상담을 받았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 ‘상담을 받고 난 후 ‘노후준 비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변하였 는가’라는 질문에 91.8%가 그렇 다고 답했으며, 70.4%는 상담사 와 약속한 실행 목표를 실천하고 있었다. 영국, 독일, 호주에서도 국민들이 생애주기 동안 안정된 가계를 운영 하고 필요한 노후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에서 재무설 계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길어진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 꼭 한 번은 이용해야 할 필수적인 공공 서비스 가 아닐까.
성혜영 국민연금연구원 부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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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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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2020년 9월 22일 화요일
2020년 9월 25일 금요일
B27
화장실 변기 물이 빨갛게$ 혹시 대장암? 직장인 김모(48)씨는 대변을 보고 난 후 변기에 있는 물이 빨갛게 변했다. 치 질로 여겨 뒤늦게 병원을 찾았다가 직장 암 진단을 받았다. 대장 중 항문에서 15 ㎝ 이내로 곧게 뻗은 부위인 직장에 생긴 암(직장암)은 항문과 가깝기에 암이 생 기면 이처럼 혈변을 보기도 한다. 혈변 등 항문 출혈은 대부분 항문 안 팎에 생긴 질병인 치질(치핵·치열·치루) 이 대부분의 원인이다. 이 때문에 치질로 여겨 방치하다가 뒤늦게 대장암 진단을 받는 경우도 없지 않다. 대한대장항문학회가 지난 4~6 월 항문 출혈로 전국 24개 병원을 찾은 10~89세 467명(평균 49세)을 조사했다. 그 결과, 항문 출혈로 내원한 환자 가운 데 암으로 진단된 환자는 4.7%에 그쳤 다. 대부분 치핵(67%)·치열(27.4%)로 대 부분 양성 질환이었다. 항문 출혈, 1개월 넘으면 대장암 의심을 대한대장항문학회가 실시한 이번 설 문 조사에서 대장암으로 진단된 36~89 세 65명(평균 67세)의 항문출혈 색깔은 선홍색 71%, 검붉은색·갈색·흑색 29%였 다. 출혈량은 대변 겉이나 휴지에 묻는 정도 66%, 변과 섞여 나옴 14%, 변기에 떨어질 정도 12%, 물총처럼 뿜어질 정도 5%, 핏덩어리로 나옴 3% 순이었다.
항문 출혈 원인은 대부분 치질 한 달 이상 계속 땐 암일 수도 대장암 80%는 나쁜 생활습관 탓 흡연^과음 안하고 운동하면 예방 대장암 환자 9%가 40대 이하 50세 넘으면 주기적 체크 필요
또한 이번 설문 조사에서 항문 출혈이 시작된 시기는 1개월~1년 미만 61%, 1년 이상 23%, 1개월 이내 16%였다. 출혈 외 증상은 61.5%에서 나타났다. 세부 증 상(중복 응답)은 잔변감(29%), 변비·설 사 등 배변 습관 변화(25%), 체중 감소 (23%), 항문 통증(17%), 점액변(6%), 항 문 가려움증(5%), 항문 덩이(3%), 복통 (3%) 등이었다. 암 덩어리 때문에 대장이 좁아져 변이 가늘게 나오기도 한다. 이석환 대한대장항문학회 이사장(강 동경희대병원 소화기외과 교수)은 “항 문 출혈이 1개월 넘게 계속되거나 변 색 깔이 검붉거나 검은색이라면 대장암일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했다. 대장 앞쪽에서 출혈이 있더라도 출혈 량이 많으면 검붉은색보다 선홍색에 가 까울 수 있는데 치질로 오인할 수 있으
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변은 대부분 치질이지만 대장암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므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게티이미지뱅크
므로 대장항문 전문의 진료를 통해 정 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50대부터 3~5년마다 내시경 검사를 지난해 12월 발표된 국가암등록정보 통계에 따르면, 대장암은 위암에 이어 암 발생률 2위를 기록했다. 연간 2만8,000 여명이 대장암에 걸린다. 전체 암의 12% 정도로, 발생률 1위 암인 위암보다 1% 포인트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50대 21.2%, 60대 25.9%, 70대 26.0%로 50대 이후에 대장암 환자가 크게 늘어난다.
대장암 원인은 크게 식습관 같은 환경 적 요인과 가족력으로 구분한다. 대장 암의 80% 정도는 동물성 지방 등 포화 지방이 많은 음식을 자주 먹거나 비만· 흡연·음주 등 나쁜 생활습관 때문에 발 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장암의 발생률과 관련 있는 요소 가운데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열량 섭 취, 식습관, 운동, 흡연, 과음 등이다. 국 내외 연구에 따르면 대장암의 66~75% 는 식습관과 운동으로 예방할 수 있다. 대장암의 대부분은 양성 종양(선종성
용종, 선종)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악성 으로 변해 생기므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한 용종절제술은 암으로 악화될 소 지를 없앤다. 정기 검진으로 대장의 양성 종양을 미리 발견해 제거함으로써 대장 암 발생을 줄일 수 있다. 또 직장수지검 사와 직장경 검사, 대변 잠혈 반응 검사 등도 대장암의 조기 검진과 예방에 유용 한 검사법이다. 40세가 넘으면 누구나 대장암에 걸릴 위험에 노출된다. 이전에 대장 선종성 용 종·염증성 장질환이나 유방암·난소암· 자궁내막암 등을 앓았거나, 가족 중 대 장암이나 대장 선종, 대장용종증 환자 가 있거나, 지방 섭취가 많고 섬유질 섭 취가 적으면 대장암 고위험군이다. 대한대장항문학회는 50세가 넘으면 3~5년 주기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기 를 권하고 있다. 최근 대장암 환자의 9% 가 40대 이하 젊은층에서 발생하는 만 큼 가족력이 있거나 흡연자 등 고위험군 이 아니더라도 40~45세에 한번 대장내 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대장암은 사망률이 높지만 검진으로 조기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80%에 가 깝다. 아직 암이 대장에만 국한돼 있으 면 5년 생존율은 96%로 높지만 다른 장 기로 퍼지면 5년 생존율이 19.3%로 크게 줄어든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환절기 불청객‘알레르기 비염’줄이려면 코로 숨쉬기부터 일교차가 커지면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 특히 알레르기 비염을 달고 사는 이들에게 환절기는 여간 곤혹스러운 시 기가 아니다. 시도 때도 없는 재채기·코 막힘에 줄줄 흐르는 콧물까지, 불편을 넘어 고통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코에 있는 점막이 꽃 가루·집먼지진드기·동물 털 등 특정 물 질에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연속적인 재채기·맑은 콧물·코막힘 등 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이 가운데 2가지 증상이 있으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할 수 있다. 재채기와 콧물은 보통 아침에 일어날 때 심했다가 오후에는 줄어드는 양상을 보인다. 하지만 이런 증상은 다른 비염 에서도 나타나므로 증상만으로 알레르 기 비염이라고 할 수 없다. 이외에 코 주 위 가려움증, 냄새를 못 맡는 등의 증상 이 나타날 수 있다. 김동현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이비 인후과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은 알레 르기 질환의 일종으로 원인은 유전적 요 인과 환경적 요인으로 나뉜다”며 “집먼
환절기에는 시도 때도 없이 이어지는 재채기와 코 막힘 등을 유발하는 알레르기 비염이 극성을 부린 다. 게티이미지뱅크
지진드기나 곤충 사체와 분비물, 꽃가 루, 동물 털, 곰팡이 등에 의해 생기고 담 배 연기, 실내 오염물질, 기후변화, 스트 레스 등으로 악화할 수 있다”고 했다. 알레르기 비염은 감기와 비슷해 보이 지만 원인부터 다르다. 감기는 알레르 기 비염과 달리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감 기를 흔히 급성 감염성 비염으로 부르는 이유다. 콧물과 기침 등 비슷한 증상이 나타 나지만 감기는 몸살이나 열을 동반하고 재채기도 횟수가 적고 하루 종일 지속된 다. 알레르기 비염은 1~2개월 이상 지속
되지만 감기는 1주 이내에 증상이 대부 분 호전된다. 콧물도 맑은 콧물보다 끈 끈한 분비물이 특징이다. 알레르기 비염 발생 빈도는 성인 10~30%, 어린이 40%로 높은 편이다. 국 내 유병률은 1997년 발표된 논문에서 는 1.14%에 불과했지만 2014년 발표된 전국 단위 연구에서는 16.2%로 크게 증 가했다. 알레르기 비염 의심 환자가 병원에 가 면 문진으로 증상을 확인하고 병력을 청취해 유전력이나 주거환경, 치료병력 등을 확인한다. 이후 이비인후과적인 검 사로 비경(鼻鏡) 검사와 코 내시경 검사 를 시행하고 알레르기 항원을 확인하기 위해 혈액검사와 피부 반응 검사 등을 진행한다. 알레르기 비염 치료는 환경·약물·면역· 수술요법이 쓰인다. 환경요법은 원인이 되는 항원을 찾은 후 그에 대한 노출을 피하는 치료다. 약물요법은 약물로 증 상을 줄이는 것이다. 면역요법은 유일 하게 완치할 수 있는데, 원인 항원을 환 자에게 농도를 조금씩 높이면서 투여하
는 치료법이다. 다만 3~5년 정도 장기간 치료가 필요하다. 점막이 너무 비대해져 호흡이 곤란하면 수술요법을 병행한다. 임신부는 약물치료에 신중해야 한다. 임신부 대부분은 비염을 앓는데 임신으 로 인해 늘어나는 체액량(대부분 혈액) 때문이다. 출산 후 2주 이내 대부분 호전 된다. 김 교수는 “임신 전에도 알레르기 비염이 있었다면 되도록 약물을 쓰지 않 고 비강 세척을 하는 것이 좋다”며 “심하 면 산부인과 의료진과 협조해 가급적 안 전한 항히스타민제나 국소 스프레이 제 제를 쓰면 된다”고 했다. 알레르기 비염을 예방하려면 원인 물 질을 피하는 게 상책이다. 하지만 이는 일상생활을 하면서 현실적으로 쉽지 않 은 문제다. 따라서 적절한 약물치료로 증상 호전을 기대해 보는 게 좋다. 또 갑 작스러운 온도 변화에도 비염이 악화할 수 있는 만큼 외출 시 반드시 마스크나 스카프를 착용하고, 실내에서는 적절 한 습도·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환절기 실내 적정 온도는 22~23도, 적정 습도는 50~60% 정도다.
개인 위생 관리도 중요하다. 외출 후 에는 반드시 손을 씻고, 체내와 체외 수 분 함량을 유지하기 위해 수분을 자 주 보충해야 한다. 규칙적인 식사와 운 동으로 면역력을 기르는 것도 좋은 방 법이다. 김 교수는 “알레르기 질환 가족력이 있는 영·유아에게는 최소한 6개월 이상 모유 수유를 하고, 알레르기 항원이 감 작(sensitization)되지 않도록 집 안 에서 애완동물을 키우지 말아야 한다” 고 했다. 면역력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일상 생활에서 면역력을 높이는 대표적인 방 법이 코로 숨을 쉬는 것이다. 정재우 중 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코로 호흡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며 “코로 호흡하면 코 점막 및 코털이 세균 을 막아주고 먼지를 걸러주는 한편, 차 가운 공기를 따뜻하게 만들고, 건조한 공기는 적당하게 습하게 만드는 기능이 있어 목이나 폐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보 호해 줌으로써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 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염색체 손상 막는 텔로미어, 잘 지켜서 면역력 높이자 문지숙 교수의 헬시에이징 텔로미어(Telomere·말단소체)는 막대 모양의 염색체(DNA) 양쪽 끝에 달려 있는 캡 모양 구조물로 염색체 손 상을 막는 역할을 한다. 텔로미어는 세포분열을 거듭하면서 닳아서 짧아 진다. 분자생물학자 엘리자베스 블랙 번은 이처럼 텔로미어가 수명과 관련 있다는 연구로 2009년 노벨생리의학 상을 받았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텔로미어 길이 가 짧아진다. 이에 따라 스트레스를 줄이고, 금연하고, 잘 먹고, 충분히 자 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면 노화를 늦 추고 생명도 연장할 수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블랙번은 그의 책 ‘텔로미어 효과’에 서 노화를 생각보다 통제하기 쉽다고 강조했다. 그는 “텔로미어가 당신 말
을 듣고, 행동에 귀기울이고, 당신 마 음 상태에 귀를 기울인다”고 했다. 생 활방식을 바꾸면 텔로미어가 짧아지 지 않아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는 희 망을 주고 있다. 세포 노화 전문가인 주디스 캠피시도 “형편없는 식단을 꾸 리고, 흡연하는 등 잘못된 생활습관은 텔로미어 길이를 줄이고 수명도 확실 히 단축할 것”이라고 했다. 짧아진 텔로미어는 세포 노화 속도 를 높이고, 염증을 유발하는 분자를 만들 가능성을 높인다. 텔로미어 길이 가 짧아지면 나이와 관련된 질병을 일 으킬 수 있다는 것이 캠피시의 주장이 다. 하지만 텔로미어가 짧아지지 않아 도 세포가 노화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 다. 텔로미어 길이 변화를 노화로 단정 지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나이 들수록 사멸되는 세포가 증가 하는데 노화된 세포가 청소되지 않으
텔로미어
게티이미지뱅크
면 염증이 생겨 노화가 빨라진다는 연 구가 적지 않다. 즉 염증이나 텔로미어 단축 가운데 무엇이 선행 요인인지 아 직 모르지만 염증이 노화를 가속화하 고 감염에도 취약하게 만드는 것은 사 실이다. 하지만 텔로미어 길이 단축이 수명 과 직접적인 관련 있다고 단정해 헛된 희망을 줘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일부 과학자들은 “텔로미어 길이를 유 지함으로써 수명을 늘릴 수 있다는 주
장은 과학을 지나치게 단순화한다”고 경고했다. 건강에 투자하거나, 좋은 음식을 섭 취하거나, 숙면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 은 사람보다 텔로미어 길이가 어떻게 다른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하 버드대 노화 예방 전문가인 데이비드 싱클레어는 “생활습관이 텔로미어 길 이와 그에 따른 수명 연장에 영향을 미 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기란 매우 어렵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즉 좋 은 생활습관은 질병을 잘 이겨낼 수 있 는 면역 체계 강화로 이어질 수 있기에 꼭 텔로미어 길이와 상관없이 건강한 수명 연장이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죽는 세포가 증가한 다. 하지만 죽어야 할 노화 세포를 청 소하지 않으면 염증이 생겨 노화가 빨 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즉 염증 이나 텔로미어 단축 가운데 무엇이 선
행 요인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염증이 노화를 빠르게 하고 감염에도 취약하게 하는 것은 확실하다. 또한 최근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텔로미어 길이가 인체 부위별 조직에 따라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 다. 이는 텔로미어 길이와 면역이 연결 돼 텔로미어가 짧아지는 것이 노화와 수명 연장 관계뿐만 아니라 면역 약화 로 생기는 노화 관련 질병과의 관계도 밝힐 수 있는 단서다. 백신과 치료제 가 개발되지 않아 코로나19가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는 상황에서 텔로미어 손실을 줄이고 자가 면역력을 높여 건강 한 노화의 길을 여 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차의과학대 바이오공학과 교수
새로 산 프라이팬 식초물로 10분 끓이면 중금속 사라져요 프라이팬·냄비 등 주방용품을 새 로 구입했다면 세척이 중요하다. 식 초물(물과 식초를 1:1로 섞음)을 넣 어 10분 정도 끓인 후 씻어서 사용 해야 한다. 금속 성분은 산성 용액 에서 잘 용출되므로 식초를 이용 하면 중금속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프라이팬은 사용하기 전에 먼저 기름 코팅을 하면 조리 시 금속 성분 이 용출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래 사용할 수 있다. 프라이팬은 언제 교 체하면 좋을까. 식품의약품안전평 가원은 프라이팬의 코팅 손상 정도 에 따른 중금속 등 유해물질 용출량 을 조사한 결과, 중금속(납·카드뮴· 비소)은 최초 용출 시에만 미량 검출 됐을 뿐 코팅 손상 정도와 상관없이 중금속은 거의 검출되지 않았다. 다 만 프라이팬의 코팅이 완전히 벗겨 졌다면 금속 성분이 용출될 수 있기 에 교체하는 것이 좋다. 도자기로 된 그릇 등은 냄새가 밸 수 있으므로 사용 후 곧바로 닦아 야 한다. 유리제는 직화용·오븐용·전 자레인지용 등으로 구분해 사용하 는 것이 좋다. 법랑은 금속에 유리를 코팅한 제품으로 코팅이 손상되지 않으려면 빈 그릇을 가열하거나 산 성 음식 등을 장기간 보관하지 말아 야 한다. 뚝배기 같은 옹기는 깨질 수 있 으므로 약불이나 중불에서 사용한 다. 오래 사용해 색상이 변하고 흠집 이 많은 알루미늄 식기는 알루미늄 이 쉽게 용출되거나 음식물 찌꺼기가 흠집에 끼어 미생물이 번식할 수 있 으므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알루미늄 호일을 쓸 때는 되도록 산이나 염분이 많은 음식이 닿지 않 도록 한다. 호일 사용 면은 광택 유 무와 상관없이 어느 쪽을 사용해도 괜찮다. 알루미늄 호일 같은 금속제 조리 기구는 전자레인지에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금속 재질은 마이크로 파가 투과되지 못하고 반사돼 식품 이 가열되지 않고, 날카로운 금속에 서는 마이크로파가 집중돼 스파크 가 생길 수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가정 간편 식 소비가 늘면서 전자레인지 사용 이 크게 늘었다. 금속제를 제외하고 종이·유리·도자기·폴리프로필렌(PP) 등은 전자레인지에 사용할 수 있지 만 제품 구매 시 ‘전자레인지용’인지 확인해야 한다. 도자기라도 금속 테두리가 있으 면 전자레인지에 사용할 수 없다. 내열 온도가 낮은 플라스틱 재질 용기를 사용하면 녹거나 외형이 변 형될 수 있다. 특히 폴리스티렌(PS) 재질 용기라면(컵라면)은 전자레인 지를 쓰면 안 된다. 밀봉된 용기나 포장의 경우 뚜껑을 조금 열거나 용기에 구멍을 내야 용기 안의 물이 수증기로 배출돼 터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종권 식품의약품안전처 첨가물포장과장
B28
2020년 9월 25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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