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ho Korean Daily 2020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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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제 0922호

2020년 10월 9일 금요일

예산안의 핵심 경기부양책은 ‘일자리 창출’ 확대 내년 후반 GDP 성장률 ‘코로나 이전’ 회복 목표 2024년까지 거의 100만명 고용 창출 추진

연방 정부는 도로 교통 인프라에 20 억 달러를 지원한다. 또 코로나로 타격 을 받은 기업들의 손실 이월공제(carry back tax provision) 49억 달러, 제조

젊은층 실업자 채용하면 1년 급여 보조 훈련생 10만명 급여 절반 보조 등

어느 계층이 예산 지원 혜택 받나? 업 지원 15억 달러, 대학 연구 지원 9억 달러 등이 발표됐다. 총 경기 부양책(total fiscal package)은 GDP의 약 7% 선이며 급증한 예산적자 회복에 약 5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스콧 모리슨 정부는 경제성장률 이 2020-21년 -1.5%에서 2021-22년 +4.75%로 완전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 다. 정부는 세금 감면, 현금 지원, 급여 보조 등 5070억 달러를 지출해 비즈니 스 투자와 고용 창출을 유도하면서 내 년 말까지 호주 경제 성장률을 코로나

센터링크 건물 앞에서 기다리는 시민들

2020-21년 예산안의 핵심은 ‘일자리 (jobs)’다. 조쉬 프라이든버그 재무장 관은 6일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일자 리 회복 없는 경제 회복과 예산 회복은 없다”고 단언했다. 천문학적 예산을 지출하는 경기부양 책을 동원해 ‘일자리 창출’에 주력하면 서 코로나 불황 탈출을 유도하는 것이 이번 예산안의 핵심이라는 의미다. 연방 예산안의 골자는 일자리 회복, 소득세 감면 조기 시행, 기업 비용처리 (instant asset write-off) 확대로 요

약할 수 있다. 호주 역사상 경기부양에 가장 치중한 이번 예산안은 소득세 감 면 2단계(Phase 2 tax cuts: 4년 동안 178억불 상당)를 2년 앞당기고 일자리 유지보조금과 구직수당 감축/중단으 로 영향을 받는 소비자들에게 약간의 추가 소득을 제공하면서 실업률 악화 를 완화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예산 중 최대 지출항목(267억 달러) 은 2022년 6월말까지 업무용 자산의 비용(감가상각)처리를 연매출 50억 달 러 미만(기업체 99% 해당)으로 확대하

는 것이다. 비즈니스 투자를 촉진해 ‘지 원에서 생존으로 전환(moving from support to survival)하자’는 정부의 목적이 담겨있다. 호주 산업 고용의 99%를 점유하는 중소기업(SMEs)의 생존과 성공, 지속 성장이 호주 경제에 절대적으로 중요 하다는 의미다. 35세 미만 실업자를 대상으로한 추가 고용 인센티브(40억 달러)와 신규 훈련 생(new apprentices) 급여 보조(12억 달러)도 같은 맥락이다. 그 외는 인프라 스트럭쳐 지출을 앞당겨 주정부에 추 가 지원(67억 달러)한다.

NSW 7일 지역사회 감염 8명 포함 12명 신규 확진 해외귀국자 4명 포함, 빅토리아 신규 확진 11명 7일(수) 오후 8시를 기준으로 NSW에서 8명의 지역사회 감염을 포함해 12명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 가 나왔다. 이중 호텔에 격리 중인 해외 귀국자가 4명이다. 8명 중 7명은 감염 경로가 확인됐 지만 1명은 현재 조사 중이다. 7명 은 시드니 남서부와 서부의 감염자 3명의 접촉자들이다. 현재 NSW에 는 51명의 미완치 환자 중 1명만이 중환자실(ICU)에 입원 중이다. 8일 빅토리아주의 신규 확진자는 11명을 기록했고 추가 사망자는 없 었다. 서호주에서 2명의 신규 확진 자가 나왔다. 멜번의 지난 2주 평균 신규 확진 은 9.7명, 빅토리아 지방은 0.4명 이다. 빅토리아주의 미완치 환자 가 203명인데 멜번 채드스톤쇼핑

투데이 한호일보

호주 2주(9월 25일~10월 8일)동안 주별 신규 확진 현황

센터 정육점(Chadstone Butcher Club)의 집단 감염자가 30명을 넘 어섰다. 8일 호주의 누적 확진자는 27,206

명이며 이중 약 260명이 미완치 환 자들이다. 사망자는 897명(빅토리 아 809명)이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예산 특집] 코로나 불황 탈피에 방점

2면

[예산 특집] 이민자 유입, 인구 감소 예고

4면

[인터뷰] 강정식 주호주 대사

6면

[인터뷰] 박소정 주시드니 한국문화원장

8면

[경제·부동산] 첫내집매입자 지원 확대

9면

[문화] 2020 아치볼드 수상작 해설

11면

[여행기] 이강진의 시골엽서

22면

사태 이전으로 회복하자는 계획을 추 진한다. 또 2024년까지 거의 100만개 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예산안을 통해 정부 지원을 가장 많 이 받는 계층(The Winners)/산업과 제외된 계층은 왼쪽 표와 같다. 그 외 대기업, 연소득 20만 달러 이상 의 고소득층, 호주 해외원조분야는 예 산안에서 지원이 거의 없는 계층(the Losers)이다. 호주 4대 은행 중 하나인 내셔날호 주은행(NAB)이 750여개 사업체를 대 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향후 12개월 사이 약 30%가 구조 조정을 계획했고 10%는 코로나 여파로 사업을 중단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원 감축 등을 통한 경비 절감이 기 업들에게 올해 최대 관건으로 지목됐 다. 〈2020-21 예산안 특집 ▶ 2면, 4면〉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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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산

특 집

2020년 10월 9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예산안 ‘코로나 불황 탈피’ 방점 소득세 감면 조기 시행.. 1150만 근로자 178억불 혜택 소득세 감면 조기 시행.. 1150만 근로자 178억불 혜택 16-35세 실직자 고용하면 ‘잡메이커’ 급여 1년보조 경제성장률 올해 -3.75%, 내년 +4.25% 예측 실업률 올해 후반 8% → 약 2년간 6% 상회 전망 예산적자 2137억불, 순부채 7030억불로 코로나 사태로 예년보다 4개월 늦은 10월 6일 발표된 2020-21 회계연도 연방 예산안은 ‘호주 경제가 코로나 불황에서 벗어나도록’ 필사적으로 지원하는 경기 부양책에 방점을 찍었다. 조쉬 프라이든버그 재 무장관이 발표한 예산안의 항목별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경제] GDP 성장률 올핸 위축, 내년엔 성장 기대 호주 경제는 코로나 충격으로 2020년 3.75% 뒷 걸음질치지만 2021년 4.25%선에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업률은 10-12월 분기 8%로 악화된 후 2023년 중반까지 몇 년 동안 6%를 넘을 것으로 예상 된다. 재무부의 경제 전망은 2021년말까지 호주 전 국민이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는 가정을 기반으로 한

GDP 성장률

것이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백신 공 급이 내년 중 원활하지 않아도 경기부 양책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 했다.

창출될 것으로 예상한다. 젊은층 실직 자를 풀타임으로 채용하는 고용주들 에게 일자리창출 지원금(JobMaker hiring credit)을 제공한다.

[부채와 예산 적자] 순부채 2024년 9천6백억불 폭등 예상 예산적자는 2020-21년 2,137억 달 러에서 2021-22년 약 1,050억 달러, 2023-24년 669억 달러로 점차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순부채(net debt) 는 2020-21년 7,030억 달러(GDP의 36%)에서 2024년 6월 9,660억 달러 (GDP의 44%)로 정점에 도달할 것으 로 예측됐다.

예산적자

[비즈니스] 업무용 자산의 비용처리(Instant asset write-offs) 혜택을 전체기업으 로 확대한다. 2022년 6월말까지 연매 출 50억 달러 미만인 기업은 매입 자산 의 99%까지 상각처리를 허용한다.(예 산 267억 달러) 중소기업은 2022년 6월말까지 손실 로 2018-19년 이후 수익을 이월 상계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5만명 일자리 창 출을 기대한다.

총부채 증가 현황

잡시커(JobSeeker)를 받는 16-29 세를 고용하면 1년동안 고용주에게 주 당 $200을 지원하고 30-35세를 고용 하면 주당 $100을 지원한다. 신규 고용은 주당 최소 20시간 이상 근무 조건이 붙는다. 이를 통해 약 45 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 한다. 4대 은행을 제외한 모든 기업이 젊은층 일자리창출 지원금을 신청할 수 있다, 정부의 최대 주안점은 코로나 사태 로 실직을 한 사람들이 직장으로 복귀 하는 것이다.

[보건] 코로나 백신을 위해 17억 달러 예산 지원. 2,470만 달러로 백신 공급. 정신 보건 지원으로 메디케어가 부담하는 심리학자 면담 서비스를 10회에서 20 회로 두 배 늘린다. 노인 2만3천명에게 추가 홈케어 패 키지(home care packages)를 제공 한다.(16억 달러)

중간 및 저소득자 세금 감면 혜택. 2017/18년- 2020/21년 비교

[소득세 감면] 중간 소득층 $1,080 혜택 개인 소득세 감면을 2년 조기 시행 하고 7월1일부터 소급 적용한다. 대상 자는 약 1,150만명의 근로자들로 178 억 달러의 소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 된다. 19%의 세율을 연소득 $45,000 까지 확대 적용하고 32.5% 세율 한도 를 $120,000까지 확대한다. 중간 소 득층은 연간 $1,080의 추가 소득의 혜택을 보게된다. 소득세 감면 3단계 (2024/25년 $45,000 ~ $200,000 소득 층 세율 30% 적용)는 계획대로 유지 한다.

[일자리(Jobs)] 전반적 경기부양책과 경제 성장으 로 향후 4년 동안 95만개의 일자리가

[교육] 2021년 대학 연구 10억 달러 추가 지 원. 학부 신입생 1만2천명 증원(3억 달 러), 훈련생(apprentices and trainees) 급여 지원 확대(향후 4년 12억 달 러), 2년동안 신규 대학교육 숏코스(농 업, 보건, IT, 과학, 교육) 5만명 지원 (2억5천만 달러)

[인프라스트럭쳐] 향후 10년동안 도로, 철도, 교량 신 축 100억 달러 지원. 댐, 둑, 파이프라인 개발 20억 달러 지원 정부는 지방에서 인프라스트럭쳐 투자사업이 고용창출에 결정적인 역 할을 한다고 강조한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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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9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이민자 유입 곤두박질.. 2차대전 이래 ‘최저’ 2020-21년 7만2천명 → 2021-22년 2만1600명 순이민 격감 2023-24년 20만1천명 회복 전망 인구증가율 0.2% 100년래 최저 인도주의적 유입(난민) 5천명 준 13,500명 기술 이민, 배우자 비자 우선 집중 계획

호주 인구 증가율이 지난 100년 이 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면서 연방 정부가 이민자를 적극적으로 수용할

방안을 제시했다. 정부의 2020∼21년 예산안에 따르 면 순해외이주 유입인구(net over-

seas migration)가 제2차 세계대전 이 있었던 1946년 이래 최저치로 떨 어졌다. 2019∼20년 15만4000명이

었던 이민자 유입수가 2020∼21년 7 만2000천명 감소 예상, 2021∼22년 2만1600명으로 감소했다가 추후 4년 에 걸쳐 점차 회복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인구증가율은 0.2% 로 감소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많은 이민자가 떠나고 새 이민자들의 입국이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순해외 이주 인구는 호주에 입국해 12 개월 이상 체류하는 인원을 측정하는 것으로 통상 인구 증가율의 3분의 2

를 차지한다. 호주의 출산율(여성 1명 당 출생아 비율)도 2020∼21년 1.58 명으로 2019∼20년 예산에서 예측했 던 1.9명보다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조쉬 프라이든버그 연방 재무장관 은 “이민 유입 감소, 인구 증가율의 감 소는 호주 경제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 칠 것”이라며 우려했다. 이에 정부는 올해 임시 비자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2019∼20년 도입된 연간 이민자 쿼터 16만명 한도는 그대

로 유지되지만 글로벌 인재 독립 프로 그램(Global Talent Independent Program) 이민 쿼터는 기존의 3배인 1만5000명, 사업혁신 및 투자(Business Innovation and Investment Program) 이민은 1만3500명으로 늘 렸다. 가족초청 이민도 4만7732명에 서 7만7300명으로 확대했으나 이중 배우자 이민 쿼터가 7만2300명이라 그 외 가족초청은 5000건에 불과하다. 정부는 2021년 말까지는 코로 나-19 백신이 마련돼 국경이 점차 재 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국 경이 완전히 재개방되면 호주 입국자 중 약 3분의 2가 숙련 비자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주의적 유입(humanitarian intake)이 18,750명에서 13,750명으 로 5천명 줄었다, 난민 유입 감축으로 약 10억 달러의 예산을 절감할 것으 로 예상된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복지수당 수혜자 510만명 $500 생활보조금 지원

예산안 발표 “$250씩 2회 지급 예정” 약 510만명의 연금 수혜자와 그 외 의 적격한 복지수당 수혜자들에게 $250씩 2회에 걸쳐 $500의 생활보조 금이 지급된다. 6일 발표한 예산안에 포함된 이번 정책은 팬데믹이 야기한 재정적 어려 움을 일부 해소하고 부침을 겪는 호 주 경제를 활성화하려는 목적으로 편 성됐다. 코로나 팬데믹과 관련된 연방 정부 의 현금성 지원금은 이번이 처음은 아 니다. 올해 초 연방정부는 센터링크 (Centrelink)에서 지원을 받고 있던 약 660만명에게 $750을 지급했고 7 월 약 500만명에게 같은 금액을 지원 했다. $250 2회 지원금의 대상 요건은 다 음 중 하나의 지원금을 수령하고 있 거나 보건카드를 소지하고 있으면 충 족한다.

- 노인연금(Age pension) - 장애인 수당(Disability Support Pension) - 간병인 지원금(Carer Payment) - 이중 고아 수당(Double Orphan Pension) 등 가족 세제 혜 택(단, 소득지원금(income support payment) 수령자는 제외)

- 간병인 수당(Carer Allowance)(단, 소득지원금 수령자는 제 외) - 노인연금 우대카드(Pensioner Concession Card, PCC) 소지 자(단, 소득지원금 수령자는 제외) - 연방 노인 보건카드(Commonwealth Seniors Health Care Card) 소지자 - 재향군인 지원금 수령자(Veterans’ Affairs payment recipients) 중 유자격자와 재향군인 우 대카드 소지자 연방 정부에 따르면 첫 $250은 11 월부터, 2차 지원금은 2021년 3월로 예정됐지만 정확한 지급일은 아직 미 정이다. 이번 현금 지원금은 소득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관련된 단체들은 이번 정책을 즉각 반기는 분위기다. 노인문제자문위원회(COTA) 이안 예이츠(Ian Yates) 최고 책임자는 “우 리가 요청해왔던 것이다. 지원금이 필 요하고 이를 시장에서 소비하게 될 연 금 수혜자들이 더 많은 돈을 지급받게 되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예산안에서 노령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방안이 부족했다”고 주장하고 정 부와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민영 기자 gideon@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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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터 뷰

한호일보 인터뷰

2020년 10월 9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드리기는 어렵습니다만. 우리 대사관 으로서는 수교 60주년이 되는 내년도 정상 방문 성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씀드립니다.”

강정식 주호주 대사

내년 ‘한호 수교 60주년’ 안보, 전략적 소통과 협력 강화해야

▲ 호주도 한국처럼 ‘안미경중’, 즉 안 보는 미국에 경제는 중국에 의존하는 ‘이중 의존성의 딜레마'를 안고 있습 니다. 호주 정부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 어떤 선택을 해야 한다는 이분법적인 접근 법을 배제하면서도 단기적 경제이익 보다는 장기적 국가이익을 우선시하 는 정책을 취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어떤 외교정책을 펼쳐야 하는 지 설명해 주십시오.

2021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 기대 “문 대통령 방호도 성사되도록 노력 중” 지난 5월말 주호주 대사로 부임한 강정식 대사는 8일 한호일보와 서 면 인터뷰에서 “한호수교 60주년인 2021년을 맞아 양국 관계의 격상과 문재인 대통령의 호주 방문이 성사되 도록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주와 중국의 관계가 매우 불편해 진 점과 관련, 강 대사는 “최근 호주 의 대중국정책이 우리에게도 많은 시 사점을 주고 있다. 호주와 같이 한국 은 미중관계에 있어서 이분법적 접근 을 배제하고 보편적 국제규범을 따르 면서 한국의 국익에 바탕을 둔 외교정 책을 이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강 대사와 일문일답.

▲ 2021년 한국-호주 수교 60주년 인데 그동안 양국 관계가 많은 성장을 했습니다만 질적으로 부족한 측면도 많다는 지적을 받습니다. 어느 분야 의 발전이 시급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지난 60년 동안 한호관계는 정치, 경제, 문화, 인적교류, 동포사회 등 모 든 면에서 괄목할 만한 발전과 성장 을 이루었습니다. 이제 한국과 호주 는 서로에게 더욱 소중하고 중요한 친 구이자 파트너가 되었습니다. 특히 경 제 측면에서 한국은 호주의 4대 무역 국으로 성장하였고, 호주 내 우리 동 포사회도 양국을 잇는 든든한 자산으

6월 중순 데이비드 헐리 호주 총독에게 신임장 전달 후 환담을 했다

로 양적, 질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하였 습니다. 세계경제의 중심축이 아태지 역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고, 중국의 부상 등으로 인도-태평양지역의 전략 적 환경이 급속히 변화하는 가운데,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가치를 공유한 전통적 우방국인 호주와 한국 간 관계는 양국뿐만 아니라, 아태/인 태지역의 안정과 번영에도 중요한 의 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지난 60년간 의 양국 협력관계의 성과와 경험을 바 탕으로, 앞으로 안보 측면에서 전략 적 소통과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경 제면에서도 자원과 에너지 교역 중심 에서 IT, 인프라, 재생에너지, 수소경 제, 5G, AI,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 분 야로 협력을 확대 심화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 중요성에 비추어 볼 때 관계 격상 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 합니다. 우리 측은 그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 문제를 호주 측에 제기하고 긴밀히 협의해 왔습니다. 구체적인 양 국관계 격상 시기에 대해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만, 내년 수 교 60주년 계기로 관계를 격상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 한호 관계가 21년 전의 ‘발전하는 파트너 관계’에서 ‘전략적 협력 동반 자 관계’로 격상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오래 전부터 제기되고 있습니다. 격상 필요성에 공감을 하시나요? 언제쯤 격상되어야 할 것으로 예상하는지?

“그간 양국 정상 간에는 각종 국제 회의 계기 회담, 전화 통화 등 다양한 형태로 정상외교가 진행되어 왔습니 다. 다만, 말씀하신 대로 우리 대통령 께서 호주를 공식방문하신 것은 2009 년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최근 국제정 세 변화와 양국관계의 중요성에 비추 어 우리 대통령님의 호주 방문은 제가 재임 중에 반드시 이루어내야 할 과제 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상황도 있고, 정상 일정이라 구체적으로 말씀

“말씀하신 대로 한호 양국관계를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격상시켜야 한 다는 논의가 오랫동안 있어 왔습니 다. 작금의 한호관계의 폭이나 깊이,

▲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이르면 연 말이나 내년초 일본을 방문할 의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아쉽게도 한국 대 통령의 호주 국민방문을 통한 정상 외 교가 지난 10년동안 없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예측이 어렵겠지만 언 제 정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시나 요?

“말씀하신 것처럼, 호주와 한국은 안보 면에서 미국과 동맹관계에 있고, 경제통상 면에서 중국에 크게 의존하 는 상황입니다. 한편, 한국은 중국과 의 관계에 있어서 역사적으로나 지리 적으로, 또 북한문제와 관련해서 호주 와는 다소 다른 입장에 있습니다. 우 리나라는 역사적으로 주변 강대국이 갈등과 분쟁관계에 있을 때 가장 많이 피해를 입어 왔습니다. 우리 정부는 최근 어려운 대외 전략적 환경 변화에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호주와 같이 미중 관계에 있어서 이분법적 접근을 배제 하고, 보편적인 국제규범과 질서에 기 반하고, 동시에 우리의 정당한 국익에 바탕을 둔 외교정책의 수립과 이행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최근 호주의 대중국정책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부임 인사를 겸해 호주 동포들에게 코로나 사태와 관련돼 한 말씀 부탁드 립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전 세계가 어 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곳 호주 동 포사회도 예외가 아닙니다. 많은 분들 이 사업상, 직업상 어려움을 겪고 있

8월말 프란체스 아담슨 호주 외교부 차관(secretary)를 예방했다

고, 유학생이나 워홀러분들도 어려운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이 기회를 빌 어 동포 여러분께 다시 한번 심심한 위 로와 격려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간 우리 한인사회가 자발적으로 나서서 어려운 동포들을 돕기 위한 활 동을 꾸준히 전개해 왔습니다. 여러 분들의 따뜻한 동포애와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다시한번 주위에 어려 운 동포가 없는지 살펴 주시고, 가능 한 대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셨으 면 합니다. 또한 코로나로 인해 우리 모두 신체 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을 해치기 쉬운 때입니다. 동포 여러분 모두 건 강에 각별히 유의하시기 바라고 우리 한인사회 그리고 공관이 모두 힘을 합 쳐 이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나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강정식(康禎植, 58•외무고시 21 회) 주호주 대사는 외교부 안보정책과 장•국제법률국장, 미국 시카고, 캐 나다 밴쿠버·토론토 총영사, 다자외 교조정관(2018년) 등을 역임했다. 제주도(서귀포시) 출신인 강 대사는 서울대 외교학과 졸업, 영국 캠브리지 대학교 대학원 국제정치학 석사과정 을 마쳤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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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9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절제미 담긴 ‘조선 백자’에 매료된 호주 예술계

거장 ‘구본창 작가’ 첫 호주 단독사진전 기획.. 호평 쇄도 유명 평론가들 극찬, 멜번 NGV 실물 ‘달 항아리’ 전시

한호일보 인터뷰

박소정 주시드니 한국문화원장

주시드니 한국문화원에서 구본 창 작가의 조선 백자 사진전(8월 28 일-11월 13일)이 열리고 있다. 호주의 유력지인 시드니모닝헤럴드의 존 맥 도널드 예술평론가는 “대상과 아우 라를 함께 카메라에 담는 불가능한 일 을 해 냈다”라고 극찬했다. (한호일보 10월 2일자 10면 관련기사 참조) 멜번의 국립빅토리아박물관(NGV) 웨인 크로더스 아시아관 큐레이터도 조선 백자 달 항아리를 전시하면서 “미니멀리즘 미학의 완벽한 구현”이 라고 평가했다. (한호일보 10월 9일자 21면 참조) 이처럼 호주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조선 백자 전시회와 구본창 작가 조선 백자 사진전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사진전을 기획한 박소정 주 시드니 한국문화원장을 만났다. 다음 은 일문일답. ▲ 조선 백자가 호주를 비롯한 서구에 서 인기를 끄는 배경이 무엇인가? “조선 백자 중에서도 달 항아리 (moon jar)는 전 세계적으로 30점 내 외의 극히 적은 수만 남아 있는 소중 한 유산이다. 2018년 문화원장으로 부 임하기 전부터 꼭 소개하고 싶었던 소 재이다. 달 항아리에는 중국과 일본의 공예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한 기교는 없 다. 색깔도 무늬도 없으며 심지어 대 칭을 이루려는 노력조차 보이지 않는 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달 항아 리가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다. 흔히 도예를 ‘만드는 순간의 마음이 담긴다’고 하는데 서구 예술인들은 여 기에서 ‘어떤 영적인 느낌’을 받는다. 또한 달 항아리에는 유교 사상에서 나 오는 소박함과 절제미가 있는데 현대 인이 추구하는 미니멀리즘과 일맥 상 통하는 면이 있다.”

빛과 그림자를 통해 피사체의 실체를 드러낸다는 뜻이 있다. 또 한 편으로 는 비현실적으로 그림자를 최소화하 는 작품이라는 뜻도 된다. 구본창 작 가는 한지를 배경으로 삼고 최대한 자 연광에 의존해 촬영했다. 고의적으로 포커스를 맞지 않게 하고 바닥과의 경 계도 일부러 아련하게 표현해 백자가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느낌을 갖게 만들 었다. 이를 통해 백자가 영적인 존재 처럼 느껴지도록 표현했다.” ▲ 작품을 감상하는 호주인들의 반응 은 어떠한가? “호주인들은 공예 작품에 관심이 많 다. 오랫동안 작품에 시간을 들이는 작가의 장인 정신을 높게 사는 것 같 다. 달 항아리 사진을 보며 그림이 아 니냐고 묻는 호주인도 있다. 구 작가 는 이런 비현실적인 느낌을 통해 달 항 아리가 겪어 온 세월과 작품을 감상하 는 사람이 서로 연결되도록 하고 싶었 다고 말하는데 많은 호주인들이 작품 을 보며 감동을 받는다. 문화원은 작 품을 소개하면서 일제 강점기를 포함 한 한국의 역사를 호주인들에게 설명 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 ▲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인식 이 달라지고 있는 것 같다. 문화원장으 로서 평가를 한다면.. “대학 시절 교환학생으로 해외에 나 갔을 때를 생각해 보면 당시는 한국 에 대해서는 거의 알지 못했고 아시아 라고 하면 의례 중국과 일본을 떠 올 렸다. 2010년 영국 유학을 할 때 상황 이 많이 달라져 있었는데 당시 한류의 영향으로 K-팝 등 특정 영역에 대한 관심이 커져 있었다. 2018년 호주 문 화원 원장으로 부임한 후 2년 반 동안 에도 한국에 대한 호주의 인식이 크게

문화원에서 진행 중인 구본창 사진전

▲ 호주 언론이 구본창 작가에게 특별 한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구본창 작가는 호주에서도 잘 알 려진 예술가이다. 2016년 호주의 유 명한 사진 작가인 윌리엄 양(William Yang)과 듀오(Duo)전을 호주와 한국 에서 각각 개최한 적이 있는데 당시에 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호주 미술계 가 이미 구본창 작가를 거장으로 인정 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의 작품 중 특히 조선 백자 관련 콜렉션이 호주와 잘 어 울릴 것이라고 생각해 사진전을 기획 하게 됐다.” ▲ 조선 백자를 소재로 하는 예술가들 은 여려명이 있는데 구본창 작가의 조 선 백자 사진전이 독특한 이유는 무엇 인가? “구본창은 1980년대 유럽 잡지를 통해 한국에서 반출된 조선 백자의 사 진을 보게 된다. 또 일본 잡지를 통해 서도 조선의 달 항아리가 인테리어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구 작가는 조선의 작품이 해외에서 인 정받는 것에 대해 기쁘면서도 서글픔 을 느꼈다. 이후 그는 전 세계에 흩어 져 있는 백자를 찾아 다니며 사진을 찍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 사 진 작업을 위해서 개별 박물관에 가서 일일이 사진 촬영에 대한 허가를 받으 며 만들어 낸 콜렉션이 바로 달 항아리 사진 작품들이다. 그는 흩어진 가족의 가족 앨범을 제작하는 기분으로 작업 에 임했다고 말한다.” ▲ 사진전의 제목인 빛(가벼운) 그림 자 (Light Shadow)가 의미하는 바 는? “이중적 의미가 있다. 한 편으로는

바뀌었는데 호주인들은 영화 기생충 이나 BTS의 성공뿐 아니라 넷플릭스 에서 볼 수 있는 한국 드라마에도 관 심을 보이고 있다. 특정 영역에만 머 물던 외국인들의 관심이 몇 년 새 한 국 문화 전반으로 번져가고 있는 것으 로 보인다.” ▲ 내년 2월이면 문화원장으로서 3년 임기가 되는데 소외를 말해 달라. “해외에서 한국의 문화적 영향력을 키우는 것은 장기적인 프로젝트여야 한다. 당장의 수치에 집착하기 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느리지만 꾸준히 해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 호주인들 은 포장보다 실질적인 내용을 더 중시 하는 경향이 있는데 한국문화원은 시 장이 할 수 없는 문화의 내용을 알리는 일들을 해 나갔으면 좋겠다.” ▲ 호주 동포들에게도 한말씀 한다 면.. “호주인들을 만나 보면 한국인들이 똑똑하고 성실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동포들이 열심히 살아 준 덕분에 우리가 홍보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 었다고 생각한다. 이 점에서 동포들에 게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 개개인이 중 요한 홍보대사라고 생각해 주시고 호 주 문화원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주 위에 소개해 주시도록 당부드린다.” 내년 2월로 3년의 임기를 마치는 박 원장은 소속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로 복귀한 후 시드니에서의 경험을 살 려 해외 문화원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 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손민영 기자 gideon@hanhodaily.com


Money&Property 2020년 10월 9일 금요일 |

정부, 첫 내집 마련 지원 확대 ‘첫매입자계약금지원’ 신축 주택 구입 가격 상향 조정 REIA “신축 외 모든 주택 포함해야” 6일 발표된 연방 예산안에 따라 첫 ‘내집홈론계약금 지원제도(First Home Loan Deposit Scheme)’가 확대된다. 정부는 이 제도에서 구매 대상인 신축 주택의 가격 한도를 확대했다. 이 혜택을 볼 첫 내집매입자는 올해 2만명이 신청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정부는 집값 한도를 새롭게 조정하면 서 1만명을 늘렸다.

그래니플랫 CGT 면제.. 2021년 7월부터

첫 내집 매입희망자들은 집값의 5% 계약금을 갖고 정부가 홈론 보증 인(guarantor) 역할을 함으로써 대 출기관모기지보험(lenders’ mortgage insurance: LMI)을 부담하 지 않으며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 시드니 신축 주택가격 한도가 70 만 달러 미만이었고 NSW 지방은 45 만 달러였는데 이 한도가 90만 달러 와 60만 달러로 증액됐다. 멜번은 60

가족관계 서면 합의 대상

신축주택 공사

만 달러에서 85만 달러로, ACT(캔 버라)는 50만 달러에서 60만 달러로, 브리즈번은 47만5천 달러에서 65만 달러로 각각 늘었다. 호주부동산중개인협회(Real Estate Institute of Australia: REIA)의 아드리난 켈리 회장은 “첫 내집홈론계약금 지원제도의 확대를 환영하지만 대상이 신축 주택만이 아닌 모든 주택으로 확대되어야 한 다”고 주장했다. 호주 도시개발협회

(Urban Development Institute of Australia : UDIA)의 사이몬 바 쉬르(Simon Basheer) 전국 회장은 “코로나 사태로 인한 이민 유입 감축 으로 향후 5년동안 연간 약 5만 세대 의 주택 신축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 하며 “주택과 건설 산업은 직간접적 으로 약 75만명을 고용한다. 경제 회복에서 이 산업이 주요 역 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시드니 시티 4천만불 펜트하우스 매물로 나와 더 록스 ‘해링톤 콜렉션’, 유일한 호화 맨션 시드니 록스(The Rocks)에 개발될 해링톤 콜렉션(the Harrington Collection)의 초호화 펜트하우스가 거의 4천만 달러(3980만 달러) 가격으로 시 장에 매물로 나왔다. 하나스(Hannas)와 골든 에이지그 룹(Golden Age Group)이 개발하는 해링톤 콜렉션은 지난 8년 동안 록스 지역에서 정부의 승인을 받은 유일한 개발 프로젝트인데 이 펜트하우스가

단지 안에서 유일한 주거용 맨션이다. 호주 설계회사인 프란시스-존스 모 헨 쏘프(Francis-Jones Morehen Thorp)가 디자인을 한 이 펜트하우스 는 건평 485 평방미터이며 140 평방미 터 넓이의 옥상 테라스(rooftop terrace)에서 하버브릿지와 시드니오페 라하우스 등 수려한 시드니 하버 전경 을 볼 수 있다. 4베드룸의 펜트하우스 에는 버틀러의 팬트리가 딸린 주방, 왯

해링톤 콜렉션의 펜트하우스

바(wet bar), 스파, 무비룸 등 호화판 시설이 있다. 이 개발 프로젝트에는 1 천 평방미터 이상의 상업용 오피스 공

간과 8개 상가, 요식업 공간이 들어선 다. 2021년 중반 완공 예정이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6일 발표된 예산안에 따라 그 래니플랫(granny flats)은 내년 부터 양도소득세(capital gains tax: CGT) 과세 대상에서 제외된 다. 2021년 7월 1일부터 주택 소유 주는 집에 거주하는 가족과 동의 를 하는 경우 그라니플랫에 대해 서는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조쉬 프라이든버그 재무장 관은 6일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노인들 또는 장애인들을 위한 거 주공간을 제공하는 그래니 플랫 공식 서면 합의(formal written granny flat arrangement)의 생 성, 변경, 종료에는 양도소득세가 적용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그

는 “만약의 양도소득세 부담에 직 면할 때, 가족들 간에 재정적 학대 위험이나 가족관계 붕괴가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하며 세금 폐지 배 경을 설명했다. 법무법인 킹 앤드 우즈 말레슨 (King&Woods Mallesons)은 “이 CGT 면제는 가족 관계 또는 다른 개인적 유대관계 때문에 체 결된 합의에만 적용되며 상업용 임대합의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라고 설명했다. 의회에서 해당 법안이 통과될 경 우, 390만명의 노인연금 수혜자들 과 약 4백만명의 장애인들에게 영 향을 줄 수 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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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 뮤 니 티

2020년 10월 9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Archibald 2020 수상작 해설

이규미 미술관 가는 길

“겨우 99년 걸렸네!” 행렬에 동참하겠다는 작가의 의지를 보여준다. 이 작품은 마치 호주의 모 든 원주민들에게 전하는 작가의 선언 문같이 느껴진다.

화제의 아치볼드 당선작

사진1. 아치볼드 수상작품

올해 수상작가 빈센트 나마치라의 ‘일침’ 99년 아치볼드 역사 중 첫 원주민 작가 영예 올해 아치볼드 수상 작가는 빈센트 나마치라(Vincent Namatjira)였다. 이름에서 짐작하듯 그는 원주민 작 가다. 작품의 주제 인물은 그 자신과 AFL(호주식풋볼리그) 스타 아담 구스 (Adam Goodse)이다. 구스는 시드니 스완(Sydney Swan) 팀 소속으로 은 퇴했는데 탁월한 기량과 스포츠맨십 으로 존경을 받고 있다. 특히 그는 원 주민 인종차별에 대해 강력히 저항하 면서 호주의 반인종차별 운동의 구심 점이 됐다. 그림(사진 1)을 보면 앞쪽

에 구스(왼쪽)와 나마치라(오른쪽)가 손을 마주잡고 있으며 뒤에는 필드에 있는 구스와 원주민 깃발을 들고 있는 나마치라가 있다. 작품의 칼라는 피부 색을 제외하고는 원주민 깃발의 3색인 노랑, 빨강 그리고 검정색이다. 작품에 ‘당신이 누군지를 위해 굳건 히 일어서라’(Stand strong for who you are)’는 타이틀이 붙었다. 이는 지 난 세월 필드에서 반복적인 인종차별 을 겪고도 굳건히 버티어낸 구스에 대 한 오마주이며, 손을 마주잡음으로 그

2020년은 오래도록 극히 보수적이 고 백인 중심으로 운영되어온 아치볼 드 수상 역사에서 획기적인 분수령이 될 것이다. 아치볼드 역사 99년 만에 처음으로 원주민 작가가 영예의 대상 을 수상했으니.. 나마치라는 수상 소 감에서 “겨우 99년밖에 걸리지 않았 다(It took only 99 years)”라고 뼈있 는 한마디를 했다. 이어, 첫번째 원주 민 수상자가 된 것이 매우 자랑스럽고 지금까지 입선작에 오른 모든 원주민 작가와 모델들을 기억해야한다고 말 했다. 더불어 그의 수상이 다른 원주 민 작가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마침내 꿈을 이루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고 희망했다.

수상작가 빈센트 나마치라

그는 오랜기간 TV를 통해 아담 구스 의 게임을 보며 존경심을 키워오다 드 디어 작품을 위해 실제로 만났다. 구 스는 나마치라에게 자신의 불행했던 과거와 선수로서 커리어를 쌓아온 스 토리를 전했다. 역시 불행한 어린 시 절을 극복하고 화가로서의 경력을 만 들어온 나마치라는 구스의 이야기에 서 강한 감동을 느꼈다. 구스를 그리 는 내내 자기 자신을 그리는듯한 동질 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호주 최대의 미술 공모전 아치볼드 상은 내년이면 100주년이 된다. 1921 년 ‘더 불리틴’지의 아치볼드(J. F. Archibald) 편집장의 유산으로 발족 한 초상화 공모전은 99년을 지나오면 서 미술인들만의 행사가 아닌 모든 호 주인들의 관심을 받는 연례 문화행사 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99년의 아치볼 드 입선작들을 살펴보면 아치볼드가 미술이라는 매개를 통한 호주 사회의 반사경임을 금방 알 수 있다. 초상화 의 모델(인물)들의 직업이나 전문분야 만 보더라도 초창기에는 주로 정치인 이나 변호사, 학자, 건축가 등이 많았 다. 이는 당시 그런 직업군이 사회적 으로 관심을 받고 존경받았다는 것을 반증한다. 최근에는 주로 작가나 연예 인, 운동선수 등이 많이 그려지고 있 다. 대중매체의 발달과 함께 부상한 신흥 인기, 혹은 선망 직업군이 자연 스레 표현된 것이다. 아치볼드의 심사는 NSW주립미술 관의 11명 이사들이 담당한다. 이사회 의 회장은 유명 교육학자인 데이비드 곤스키 교수(David Gonsky)로 11년 째 아치볼드의 공식 스폰서인 ANZ 은 행 이사회 회장을 겸직 중이다. 그 외 는 존 보케티(John Borghetti) 전 버 진 오스트레일리아 CEO, 브루스 다 우톤(Bruce Dowton) 맥쿼리대 부 총장, 호주 미술계의 거물인 벤 퀼티 (Ben Quilty), 말콤 턴불 전 총리의 부인인 루시 턴불 광역시드니위원회 (Greater Sydney Commission) 위 원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사진 11명 중 2명만이 전문 아티

▶ 윈 프라이즈 당선작 설먼 프라이즈 당선작 (아래 왼쪽) 패킹룸 프라이즈 당선작 (아래 오른쪽)

스트이고 나머 지 9명은 주로 학계, 재계, 정치 계, 문화계 인사 들이다. 올해 응모작 은 총 1,068점이 었고 그 중 55점 이 최종 입선작 (finalists)으로 선정됐다. 심사 위원들의 만장 일치에 가까운 합 의로 나마치라의 당선작(부상 10만 달 러)이 결정됐다. 아치볼드 작품 접수부서인 팩킹룸 에서 선정하는 패킹룸상(Packing Room Prize)도 원주민 작가이자 TV 방송인 메인 와이어트(Meyne Wyatt)에게 돌아갔다. 아치볼드와 동시에 치러지는 풍경 화 공모전 윈상(Wynne Prize, 상금 5만 달러)의 당선 작가도 휴버트 파러 룰차(Hubert Pareroultja)로 원주 민 작가이다. 주제화 공모전인 설먼상 (Sulman Prize, 상금 4만 달러)의 당 선 작가는 마리킷 산티아고(Marikit Santiago)로 필리핀계 작가다. 올해 팩킹룸상과 세 공모전 모두 수 상 작가에서 백인이 제외됐다. 문득 연초 아카데미시상식에서 봉준호 감 독이 기생충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 던 사건이 떠오른다. 아카데미 역시

90여년동안 백인 위주 영화제였다. 봉준호 감독의 아카데미 수상과 나마 치라의 아치볼드 수상이 평행이론처 럼 몇개월의 시차를 두고 일어났다. 난공불락이라 여겨지던 두 상의 유리 천장이 무너졌다. 내년 100주년 기념 Archie/Wynne/Sulman 프라이즈 에 도전할 한인 미술인들에게 “여보 세요, 거기 누구 없소?”라고 외친다. ▲ 아치볼드 전시기간 : 2020년 9월 26일∼20201년 1월 10일 ▲티켓: 성인 $20 https://ticketing.artgallery.nsw. gov.au/event_dates/agnsw_archibald_oct_20.aspx 이규미(NSW 주립미술관 지역사회 홍보대사)


| HANHO KOREAN DAILY

전면광고

2020년 10월 9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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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합

2020년 10월 9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파트너비자 영어 시험 도입 계획 논란

캔버라 거주 이민자 첼시 손카르

“완전한 차별”, “선호 배우자 유형 암시” 등 비난 쇄도 정부 “사회결속력, 경제참여율 향상 목적” 앞으로 비영어권 출신 배우자가 영 어를 못 하면 호주에 들어올 수 없게 될 전망이다. 지난 6일 공개된 연방 예산안에 따 라 호주 파트너 비자 신청자와 후원자 가 비영어권 출신(영주권자)일 경우, 이들의 영어 실력을 검증하는 시험 이 새로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는 이번 방침으로 이민자들의 영어 습 득은 물론 사회결속력과 경제참여율 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 대하고 있다. 파트너비자 영어시험이 도입되면 정부는 향후 490만 달러의 예산을 절 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한다. 캔버라에 거주하는 첼시 손카르(30)

는 최근 인도 출신의 남편의 파트너 비 자를 신청했다. 그는 “새 정책에 대한 소식을 듣자마자 정부가 호주 사회에 포함하길 선호하는 배우자 유형을 암 시한다고 생각했다. 빈곤국 출신 배우 자는 환영받지 못한다는 강한 메시지 를 전달하고 있다”라며 정부의 계획을 비난했다. 그는 “8천 달러에 달하는 비자 수수 료와 2년 이상의 부부관계 사실을 증명 하는 데 필요한 방대한 서류를 준비하 는 것도 벅찬데 또 다른 장애물이 생기 면 너무 화가 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앤드류 자일스 야당 이민담당 의원 은 “영어 실력은 누군가의 사랑을 시 험하는 도구가 될 수 없다”라며 “정부 는 아무런 협의와 설명도 없이 이 같 은 계획을 내놓았다. 이는 호주 사회 를 1950년대로 퇴보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트너 비자 신청자 대상 온라인 지 원센터를 운영하는 아멜리아 엘리엇 은 정부의 계획을 ‘완전한 차별’(pure discrimination)이라고 비난했다. 그 는 “정부가 사랑하는 이들의 사이를 가로막고 예산정책에 정해진 대로 결 혼하도록 지시하고 있다. 정부는 다 국적 커플을 이등(second-class) 시 민으로 취급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 다”고 주장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ATO, 퇴직연금 부정 수령자 단속한다 조기 인출자 대상 전산 정보 비교 국세청(ATO)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재정적 손실을 당했다면서 퇴직 연금 (superannuation)을 조기 수령한 사 람들 중 거짓말을 한 부적격자를 찾아 내기 위한 단속에 나섰다. ATO는 2회에 걸쳐 신청을 받았는데 신청서가 접수되면 증빙 서류 요구 없 이 승인을 해 왔다. 다만 필요할 경우 추가 서류를 요청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ATO 대변인은 “개인 신청자들이 연 금 조기 수령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 검 토(review)를 하고 있다”며 단속 사실 을 확인했다. 신청자가 고의로 허위 또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진술을 한 경우 벌금이 부 과될 수 있다. 또 이 경우 조기 수령액

은 수입으로 취급되기 때문에 소득세 를 내야 한다. ATO 대변인은 “벌금 부과 여부는 사 례별로 결정될 것이지만 단순 실수나 오해에서 발생한 일에 대해서는 벌금 을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퇴직 연금을 조기 수령하기 위해서는 작년 12월 31일 이후 수입이나 근무 시 간이 20% 이상 줄었어야 한다. 이번 단속은 퇴직 연금 운용사인 CBUS 고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조기 수령자의 약 4.9%가 코 로나 사태 이후 근무 시간이 더 늘었거 나 이전과 같다고 답변한 결과가 공개 된 가운데 나온 것이다. CBUS는 약 76만명의 회원을 보유 하고 560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운용 하고 있다. 호주금융감독원(APRA)의 통계에

따르면 CBUS는 17만 4천명의 회원들 에게 22억 달러의 퇴직연금을 조기 지 급했다. CBUS 고객에 대한 설문 결과는 퇴 직연금업계에 전반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 APRA 통계에 따르면 연금 조기 지 급 정책에 의해 총 300만명이 340억 달 러를 수령했다. 연금 조기 수령 1차 라 운드는 지난 6월 30일 종료되었으며 9 월 24일 종료될 예정이었던 2차 라운드 는 12월 31일까지로 연장됐다. 자격이 되는 개인은 1만 달러씩 총 2 만 달러를 세금없이 조기 수령할 수 있 다. 정부는 1차 라운드에서 지원 대상 이었던 임시 비자 소유자들을 2차 라운 드에서는 제외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각국의 국경 폐 쇄 및 입국 제한으로 호주와 한국 여 권이 현재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강력한 파워를 가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 기준 글로벌 투자이민 금 융자문사인 아튼 캐피털의 세계 ‘여 권지수’(Passport Index)에서 호주 가 128점으로 한국과 독일, 오스트 리아, 아일랜드, 룩셈부르크, 스위 스, 일본과 공동 2위에 올랐다. 호주 는 85개국에 비자가 면제되고 43개국 은 목적지에 도착해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다. 아튼 캐피털의 여권지수는 무비자 또는 도착 비자, 사전 비자 등으로 방 문할 수 있는 국가 숫자를 기준으로 각국의 ‘여권파워’를 평가한 수치다. 1위는 뉴질랜드(129점)로 86개국은 무비자, 43개국은 도착 비자로 방문 이 가능하다.

호주의 여권 지수는 코로나-19 발 병 초기 79점 하락해 19위 수준으로 떨어졌었지만 그 이후 비교적 낮은 코 로나 감염 수치 덕에 2위(128점)로 회 복했다. 영국과 미국, 대부분의 유럽 연합 등이 검역 없이 호주인의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싱가포르도 지난 5일 부터 빅토리아 외 지역 호주인의 방 문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호주는 또 일본 출입국 제한 완화 시 가장 먼저 입국을 허용할 10개 우선국 명단에도 올라와 있다. 한편 미국은 일부 국가의 입국 금 지 조치에 따라 여권파워 순위가 코 로나-19 유행 전 3위에서 현재 21위 로 떨어졌다. 여권파워가 가장 낮은 국가는 내전 또는 분쟁국들로 이라크(31점)와 아 프가니스탄(31점)이 최하위권에 머 물렀으며 시리아(34점)와 소말리아

40세 이전 세번의 뇌졸중 증세를 경험한 그리스계 이민자 빌 가시아미스는 증세에 대한 이해와 대 처 요령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뇌졸중재단 설문조사 “3명 중 1명 인지 못해” ‘골든타임’ 놓치지 않게 응급대처 중요 ‘FAST’ 대응수칙 알면 도움 영어 이외의 모국어를 사용하는 이민자 가구에서 뇌졸중(strokes) 증상을 인지하지 못해 위급한 환자 가 골든타임을 놓치는 위험성이 높 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뇌졸중은 1분에 약 190만 개의 뇌 세포가 죽기 때문에 뇌졸중이 발생 했을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가능한 빨리 응급실로 환자를 안전하게 후 송하는 것이다. 뇌졸중 재단이 진행한 설문조사 에 따르면 외국어를 사용하는 이민 자 3명 중 1명이 뇌졸중 증상에 대 해 인지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나타 났다. 뇌졸중이 발생한 후 몇 시간은 뇌 병변이 커지는 시기다. 따라서 증상 발생 후 가능한 빠른 시간 안에 정 맥 내 혈전용해제를 투여하면 환자

의 후유증(장애)을 줄일 수 있다. 특 히 증상이 발생한지 3시간 안에 막 혔던 혈관을 뚫어주면 뇌손상을 크 게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졸중 재단(Stroke Foundation)의 영업이사인 존 데 랑고 (John De Rango) 박사는 “설문조 사 결과에 따라 뇌졸중 정보 접근에 가장 취약한 언어 8개를 선택해 호 주 정부와 뇌졸중에 대한 이해를 높 이기 위해 해당되는 8개 언어로 캠 페인을 진행한다”라고 설명했다. 40세 이전 세번의 뇌졸중 증세를 겪은 그리스계 이민자인 빌 가시아 미스(46, Bill Gasiamis) 는 수년간 의 재활을 거쳐 회복돼 현재 부동산 관리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처음 뇌졸중을 겪었을 당시

(35점), 예멘(36점)이 그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입국 및 비자 제한을 고 려하지 않은 헨리앤파트너스(Henley and Partners)의 여권파워 순위 조 사에서는 일본이 1위, 호주는 9위에 올랐다. <2020년 글로벌 여권 파워 랭킹> 1위 뉴질랜드 2위 호주, 대한민국, 독일, 오스트리 아, 룩셈부르크, 스위스, 아일랜드, 일본 3위 스웨덴, 벨기에, 프랑스, 핀란 드, 이탈리아, 스페인 4위 네덜란드, 덴마크, 포르투갈, 리 투아니아,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영 국, 캐나다 5위 몰타, 슬로베니아, 라트비아 6위 체코, 에스토니아, 그리스, 폴란 드, 헝가리, 리히텐슈타인 7위 슬로바키아 8위 키프로스, 크로아티아, 모나코 9위 루마니아, 불가리아 10위 산마리노, 안도라, 우루과이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좀 더 빨리 병원에 입원을 했다면 다 시 걷는 방법을 배우는데 소요된 시 간을 많이 줄 일 수 있었을 것이다. 어느날 아침 갑자기 발가락이 감각 이 없어지는 것을 느꼈다. 일주일만 에 왼쪽 전체로 증상이 번지면서 제 대로 걸을 수 없게 됐다. 일주일동 안 저림과 무감각의 증상 등 전조 증 상이 있었음에도 무시하고 지나치 는 실수로 2년간 치료와 재활의 시 간을 보내야 했다”고 말했다. 뇌졸중은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조직이 손상돼 발생하는 질환으 로 뇌혈관이 막혀 뇌가 손상되면 뇌 경색, 혈관이 터져 뇌가 손상되면 뇌출혈로 분류한다 뇌졸중의 FAST 대응 수칙을 인 지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F(Face Dropping): 한쪽 얼굴 이 떨리고 마비된다. ▷A(Arm Weakness): 팔다리 힘이 없고 감각이 무뎌진다. ▷S(Speech Difficulty): 말할 때 발음이 이상하다. ▷T(Time to call 000): 트리플 제로로 응급전화를 한다. 가시아미스는 “그리스 언어로 된 정보가 있었다면 영어가 어려운 부 모가 그리스어로 증세에 대해 알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번 캠페 인을 통해 이민자들에게 많은 도움 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뇌졸중 재단 웹사이트의 한국어 정보: https://strokefoundation. org.au/en/AboutStroke/ Learn/languages/korean 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올 상반기 ‘임시 공무원’ 6천명 채용.. 14년래 최대

손민영 기자 gideon@hanhodaily.com

호주 여권파워 세계 19위 → 2위 급등 호주인 무비자 방문 가능 국가 128개국 뉴질랜드 1위, 한국·독일·일본 등 공동 2위

이민자그룹 ‘뇌졸중 증상’ 정보 부족

연방 공무원 증감 현황

임시직 공무원 비율

ATO 등 작년 2천5백명 감원, 심각한 인력 부족난 노조 “대부분 ‘비정규직’.. 장기 문제 해결 역부족” 코로나-19 대체를 위해 올 상반 기 6천명 가량의 공무원이 신규 채 용됐지만 대부분 임시직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정부의 주요 서비스 기관인 국세청(ATO)과 서비스국(Services Australia)이 올해 1월과 6 월 사이 5,770명의 공무원을 추가

고용해 14년 만에 최대 신규 인력 채용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고용 (employment) 보고서에 포함되 지 않은 용역업체, 사업계약 등을 통한 인력이 수천 명에 이를 것으 로 추산된다. 지난해 하반기 무려 2,500명을 감원한 두 기관은 올해 코로나 사 태가 터지면서 예상치 못했던 심 각한 인력 부족난을 경험했다. 센 터링크 앞에는 새벽부터 실직한 사람들이 수십 미터씩 줄지어 섰 고 코로나 긴급재난지원금의 심사 및 지급이 지체됐다. 이에 맞서 대규모 채용을 했지 만 대부분 임시계약직 형태로 고 용됐다. 현재 공무원 중 비정규직 (non-ongoing) 비율은 8명 중 1 명꼴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호주 지역사회 및 공공서비스 노 동조합(Community and Public Sector Union)의 멜리사 도넬리 전국 위원장은 “공공부문의 인력 이 증원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비정규직에 집중돼있다는 것은 문 제다. 임시직 직원들로 정부 예산 및 인력 감축으로 비롯한 문제점 들을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라고 지적하며 2013년 이후 꾸준 히 감소하고 있는 공공부문 일자 리 회복을 촉구했다. 한편 조쉬 프라이든버그 연방 재 무장관이 “실업률이 6% 미만대로 안정될 때까지 경기 부양에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밝 혀 당분간 공공부문 인력 감원 조 치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 된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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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NEWS 학생비자 신청 급감.. 호주 경제 치명타 우려 국경 봉쇄 직격탄, 정부 ‘나몰라’ 방치도 하락 요인 “가장 도움 필요할 때 버림받아” 부정적 이미지 확산 해외 학생비자 신청 건수가 급격히 줄 어들면서 호주 교육기관의 예산뿐 아니 라 호주에 미칠 경제적 타격에 대한 심 각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호주 내무부(Department of Home Affairs)에 따르면 올해 1∼7월 해외에 서 학생비자 신청 건수는 7만2397건으 로 작년 동기 대비 40% 격감했다. 하락 세는 호주가 국경 봉쇄 조치를 실시한 4 월부터 가파르게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학생비자 신청 건수가 가 장 많은 6월의 경우, 작년에는 3만4015 건이었지만 올해는 신청 건수는 4062건 에 그쳤다. 빅토리아대학교 미첼 교육보건정책 연구소(Mitchell Institute for Edu-

cation and Health Policy)의 피터 헐 리는 “대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다. 유학 생들은 단순히 학비만이 아니라 경제 영역에서 훨씬 많은 돈을 소비한다. 결 과적으로 유학생이 호주로 유입되지 않 으면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다”고 지적했다. 미첼 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작년 호 주 경제에서 유학 시장이 차지하는 규 모는 376억 달러였지만 2021년까지 국 경 폐쇄가 유지되면 향후 3년간 190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인종차별, 저임금, 호주 정부의 지원 부족 등이 유학생들이 호주에 환 멸을 느끼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민근로자 정의이니셔티브(Migrants Workers Justice Initiative) 가 5천 명 이상의 유학생을 대상으로 실 시해 9월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의 59%는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호주 를 유학지로 추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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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간 인 기 뉴 스

2020년 10월 9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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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C 과목도 ‘취업’ 따라 변화.. 고급영어 수강자 감소

응답자의 4분의 1은 “언어적 학대(욕 설 등)를 경험했다”고 답변했는데 중국 인 유학생의 절반 이상이 인종차별을 겪었다고 밝혔다. 유학생과 임시 비자 거주자 등 응답자 의 70%가 실직하거나 근무 시간이 크 게 줄었지만 일자리유지보조금(잡키퍼 또는 구직수당(잡시커) 등 정부의 복지 혜택을 받지 못했다. 조사에 참여한 로리 버그(Laurie Berg) UTS 법학부 부교수는 “수년 동 안 유학생들이 현금인출기 취급을 받았 다. 팬데믹 이전에도 고용주들의 고질 적인 저임금 행태와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버그 부교수는 “많은 유학생들이 순전히 수익 수단으 로 대접받았지만 코로나 팬데믹에 직면 하면서 정작 그들이 필요로 할 때 버림 을 받았다고 느꼈다. 수천 명의 응답자 들이 호주 정부에 분노와 고통을 표시 했다”고 설명했다. 손민영 기자

개편으로 난이도 상승 후 학생들 외면 늘어 공동사회, 지구과학, 건축 과목 인기 급증 “학생과 학부모, 현실성 있는 교육과정 선호” 지난 10년간 HSC 선택과목별 응 시 인원을 분석한 결과, 고급영어 (English Extension), 고대사(Ancient History) 응시자는 크게 줄고 생물(Biology)과 체육(PDHPE), 경 영(Business Studies)은 급증한 것 으로 나타났다. 심화(고급)영어는 2010학년도까지

했다. 또한, 대입 및 진로에 있어 과목 의 유용성이 낮다는 점도 수강률 감 소에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 됐다. 반면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생물과 경영, 체육 외에도 공동사회와 가족생활(Community and Family Studies) 과목이 2010년 이후 53%의 등록률 증가를 기록하며 인기가 급상 승했다. 지구·환경과학(Earth and Environmental Science)과 건축 (Construction) 등록률도 각각 40% 이상 증가했다. 올해 HSC 시험 응시자는 약 7만 5 천 명이며 10월 20일부터 지필 고사 가 시작된다.

만 해도 HSC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 선택과목 중 하나였다. 그러나 그 후 인기가 점점 줄어 올해 수강생은 10 년 전 대비 5천 명이나 감소했다. 한 영어교사는 “심화영어 등록 학생 수 가 매년 100명을 넘었는데 올해는 27 명뿐”이라고 밝혔다. 교육전문가들은 이러한 경향의 원인 을 정확히 밝히기는 어렵지만 아마 학 교 졸업 연령(school leaving age) 상 향 조정, 대학 입학요건, 취업 전망 등 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NSW 영어교사 협회(NSW English Teachers’ Association)는 지난 해 심화영어 과목이 개편되면서 난이 도와 학습량이 높아지자 학생들이 학 업부담을 크게 느끼는 것 같다고 설명

홍수정 기자

노 웨스트 메트로 스테이션, 쇼핑 타운 근접해 있는 럭셔리 타운 하우스 단지

“Regalia”

시드니 음식배달원 한 주 사이 2명 숨져 우버이츠, 헝그리팬더 배달 도중 교통 사고 피고용인 아닌 ‘독립 계약근로자’로 보호 못 받아 일부 근로자들 사고 후 신고조차 기피 1주일 새 시드니 음식 배달원 2명이 연달아 숨지면서 배달 노동자들을 보호 하기 위한 장치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 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주 우버이츠(UberEasts) 배달 원 디디 프레디와 중국계 업체인 헝그 리 팬더(Hungry Panda) 배달원 샤 오쥔 첸이 교통사고로 숨졌다. 이로써 2017년 이후 발생한 음식 배달원 사망 자는 총 6명으로 늘었다. 인도네시아 출신인 프레디는 매릭빌 (Marrickville)에서 음식 배달을 하던 중 차에 치인지 사흘 만인 9월 27일 사망 했다, 샤오쥔(43)도 9월 29일 제틀랜드 (Zetland)에서 버스와 충돌해 숨졌다. 두 사고를 NSW 근로안전정(Safe Work NSW)에 처음 보고한 운송노조 (Transport Workers Union)와 노동 당은 배달 근로자 보호를 위한 즉각적

인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마이클 케인 운송노조(TWU) 사무총 장은 “디니나 샤오쥔 같은 배달 노동자 들을 보호해야 할 당국이 그들의 죽음 조차 모르고 있었다는 것은 너무나 가 슴 아픈 일”이라고 지적했다. 대니얼 무케이 NSW 야당(노동당) 상원의원은 “기업들이 배달원들을 독 립 계약 근로자(independent contractor)로 분류하고 있어 사고가 나도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에게 법규 개정을 요구했다. 헝그리팬더에서 일하는 한 익명의 배 달원은 “동료들이 호주의 노동법의 도

움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해도 보고하지 않는 다”며 “중국에서는 배달원들이 사고를 스스로 처리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 이라고 말했다. 우버 대변인은 “우리는 사고를 인지 한 직후 NSW 근로안전청에 보고했으 며 경찰에 연락해 할 수 있는 모든 지원 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헝그리팬더도 성명서를 통해 “배달 원들이 소비자에게 품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자신의 안전을 스스로 지 킬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손민영 기자 말했다.

올여름 라니냐로 ‘모기’ 기승 예상… 전염병 주의 올여름 라니냐로 ‘모기’ 기승 예상… 전염병 주의 로스리버바이러스, 머레이밸리뇌염 전염 위험 방충제 사용, 고인 물 없애도록 올해 라니냐 현상으로 덥고 습한 여 름철, 즉 모기가 번식하는데 최상의 조건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모 기 매개 감염병에 대한 우려가 커지 고 있다. 라니냐는 태평양 해수와 대류와 대 기 순환에 영향을 미치는 이상기후로 호주에 폭우를 동반한 장마와 습한 날 씨를 가져온다. 가장 최근 라니냐가 일어난 때는 2010년∼11년과 2011년 ∼12년이다. 라니냐 기후 동안에는 늘 모기가 극

성이었다. 모기는 연못과 집주변 웅 덩이, 막힌 배수로, 습지 등 고인 물 에 알을 낳아 서식한다. 그러니 비가 많이 올수록 모기의 번식이 늘어난다. 모기는 귀찮은 존재 이상이다. 야 생동물과 인간 또는 인간 사이에 바 이러스, 박테리아 등을 전파할 수 있 기 때문이다. 모기를 통해 감염되는 전염병은 뎅기열(Dengue), 말라리 아(Malaria), 지카 바이러스(Zika virus), 로스 리버 바이러스(Ross River virus), 바마 포레스트 바이러 스(Barmah Forest virus) 등이 대 표적이다. 여기에는 치명적일 수 있는 머레이 밸리 뇌염 바이러스(Murray Valley encephalitis virus)도 포함 된다. 역사적으로 모기를 매개로 한 질병 은 대규모 내륙 홍수와 연관이 있으며 홍수는 일반적으로 라니냐 현상과 관 련된다. 예를 들어 1950년대와 1970

년대 머레이 밸리 뇌염 발병은 중강 (moderate-to-strong) 정도의 라니 냐 시기에 일어났다. 2010∼12년 호 주 동부 지역의 역대 최대 홍수로 인 해 머레이 밸리 뇌염과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West Nile virus)가 기승 을 부렸다. 2016∼17년 빅토리아주, 2014∼15년 퀸즐랜드에서 발병한 로 스 리버 바이러스 전염병도 여름철 집 중 강우 이후 담수 서식지와 관련된 모기 개체 증가가 원인이었다. 기후 변화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 는 일은 많지 않다. 하지만 모기의 영 향은 줄일 수 있다. 야외활동 시에는 방충제, 방충망 등을 꼭 사용하고 마 당이나 집 주위에 물이 고여있지 않도 록 조치한다. 방역 당국도 모기 개체 의 증가 및 모기 매개 병원균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조기에 질병 위험성 을 알리도록 한다. 홍수정 기자

카슬힐 골프 코스 옆에 위치한 고 급 타운하우스 단지 Regalia 는 편 리함과 여유로움을 동시에 만족 시 킬수 있는 라이프 스타일을 원하시 는 분들께 적극 추천해 드릴수 있는 고급 타운하우스 단지 이다. 노 웨스트 메트로 스테이션, 쇼핑 타운과 가깝게 위치해 있어 생활에 편리함 뿐 아니라, 바로 옆에 위치 한 카슬힐 골프 코스 그리고 단지내 에 위치한 공원 등은 여유로운 생활 을 제공해 준다. 또한 이전 타운 하우스와는 차별 화를 주기 위해 고급 스러움을 더 할 실내 마감재와 주방, 욕실 시설, 자동 블라인드, 에어컨 , 도어록 등 의 기능이 있는 스마트 홈 패키지, 노약자들을 위한 실내 리프트 시설 등은 그동안 선보여 왔던 타운 하 우스 와는 확연하게 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총 61 채의 고급 타운 하우스 단 지 Regalia는 2020년 완공 예정이 며 지난 27 년간 노하우를 가지고 있으며 그동안 시드니 주요 대형 프로젝트 (Melrose Park, Royal Shore in Ermington, Jewel in Wentworth Point) 등의 시공을 해온 DASCO 기업이 시공하게 되 는 기대 되는 프로젝트이다. 큰 하우스에서 다운 사이즈를 고 려 하시는데 아파트는 조금 답답할 것 같은 분들이나 하우스에 정원 관 리나 관리가 부담 스러운 이들에게 하우스의 여유 있는 실내 공간과 아 파트의 편리함 등을 동시에 제공해 줄 수 있는 타운 하우스 Regalia를 추천한다.

하우스, 아파트의 장점을 가지고 있는 Regalia의 특별한 라이프 스타일 Regalia 하우스 단지는 평균 280 sqm (85평) 대지에 실내 면적 180sqm (55평) 으로 넓고 쾌적한 디 자인으로 설계 되었다. 최근 지어 지 고 있는 신규 아파트 3 베드룸 실내 사이즈가 100 sqm (30평)을 조금 넘 는다는 점을 감안했을때 아파트 보 다 넓은 실내 면적을 고려 하시는 분 들께는 여유 있는 실내 공간을 제공 한다는 점이 큰 장점 이기도 하다. 또한, Gated Community 라는 점 은 하우스 거주시 보안 등을 고려 하 는 분들은 단지 주민들만 출입 할 수 있는 게이트 시설이 되어 있는 단지라 는 점이 기존 하우스 보다는 업그레이 드된 보안 시설을 제공해 줄 것이다. 단지내 설치된 놀이터와 공원 운 동 시설등은 언제든지 나와서 아이 들이 안전하게 뛰어 놀수 있는 안전 한 공간을 제공해 주며, 단지내 주민 들만이 누릴수 있는 특별한 레이져 공간이다. 각 하우스 마다 아웃 도어 공간을 즐길수 있는 정원에는 건설사에서 특별히 제공하는 개별 실외 스파 시 설(Jacuzzis)이 설치되어 지며, 계 단을 불편해 하는 노약자들을 위해 서 만들어진 개인 리프트 시설 역 시 기존하우스와는 확연한 차별화 를 주고 있다. 바쁘게 생활하는 현대인들이 외부 에서 언제든지 조절 할수 있는 자동 블라인드, 에어컨 기능 또한 도어록 과 모니터 기능들은 어느곳에 있던 지 주거 공간의 상황을 내가 조절 할 수 있게 해주는 스마트 시스템이 들

어가 있어 더욱더 편리한 생활을 즐 길수 있도록 만들어진 스마트 홈 시 스템은 특별함을 더 해 줄 것이다. 부동산 투자를 고려 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해 드릴수 있는 Regalia 부동산 투자 고려시 몇가지 고려 해야 하는 부분들, 지역 발전 가능 성, 해당 지역에 대한 평균 임대 수익 율, 안정된 임대 수요층, 투자를 통 해 얻을수 있는 절세 혜택 그리고 마 지막으로 보유한후 재 판매 할때 수 익성을 생각해 본다면, Regalia 단 지는 이 모든점을 만족 시켜 주는 투 자 매물이 되어 줄것이다. 지역 정보 : 빠르게 변하고 있는 힐스 지역의 신도시 , 노 웨스트 (Norwest) 시드니 북서부에 위치한 Norwest 지역에는 대 단위의 주거 지역 개발 이 한창 진행 중이다. 지난해 시드니 노스 웨스트 메트로 라인이 개통되 면서 시드니 북서부 지역의 부동산 개발 역시 활기를 띠고 있다. 시드니 CBD 로 부터 35km 북서부 에 위치한 노 웨스트 지역은 시드니 메트라인 그리고 M2 모터웨이의 개 통으로 더욱더 가까운 도시가 되었다. 버큼힐과 카슬힐 그리고 벨라 비 스타 지역과 인접해 있어 많은 대형 기업들이 입점해 있는 비즈니스 도 시 ,그리고 신설 공립 학교를 비롯 쇼핑타운 등이 잘 어우러져 있어 많 은 거주 지역으로도 최근 들어 거주 지역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지 역중 한 곳 이다. 기사 제공: CJ부동산 (9739 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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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피 니 언

2020년 10월 9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시론 금요 단상

미움 받을 용기?

한인요식업소 ‘콕 집어’ 집중 조사.. 이유는?

고직순 편집인 (editor@hanhodaily.com)

지난달 25일 호주 정부의 노사감 독기관인 공정근로옴부즈맨(Fair Work Ombudsman: 이하 FWO) 을 통해 필자가 전달 받은 ‘호주 한 인 요식업소 감사 결과 보고서’는 한마디로 충격이었다. (한호일보 10월 2일자 1면 톱기사 참조) 보고서에는 ‘한인 요식업 대상 집중 조사(Korean Fast Food, Restaurants & Cafes(FRAC) Proactive Investigation)’라는 제목이 붙었다. 조사 기간은 2019 년 8-12월(5개월)이었고 호주 5개 대도시(브리즈번 13개, 시드니 12 개, 퍼스 11개, 멜번 10개, 캔버라 5개) 소재 51개 한인 요식업소가 대 상이었다. 이 5개 대도시는 한인 요 식업소들이 집중된 사실상 호주 전 역을 의미한다. 우선적으로 결과 보고서의 위 반 내역이 아쉽게도 ‘낙제 수준’이 라는 점에서 상당히 실망스러웠 다. 51개 업소 중 71%(36개 업소) 가 크고작은 근로법규(workplace laws)를 위반했다. 36개의 위반 업체 중 61%가 저임금 지급, 75% 는 급여 명세서 및 기록 보관 의

한호일보를

만드는 사람들

무를 준수하지 않았다. 시간외 수 당(penalty rates) 미지급(26%) 과 급여 명세서(pay slips) 미지 급(22%), 시간별 최저임금(minimum hourly rates) 미지급(17%) 이 가장 빈번한 위반 사항이었다. FWO는 22개 위반 업소로부터 약 16만 달러의 미지급 급여(284 명) 전액을 환수했다. 멜번의 1개 업소가 5만7천 달러(11명)로 액수 가 가장 컸다. 급여 명세서 및 기록 보관 위반 에 대한 34건의 벌금 통지서(벌금 약 4만 달러)와 2건의 경고장이 발 부됐다. 또 20건의 규정 준수 통지 (compliance notices)가 발급됐 다. 두 번째는 FWO가 많은 이민자 그룹 중 호주 전역의 한인 요식업소 를 ‘콕 집어’ 5개월동안 집중 감사 를 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호주 요식업계에는 코리안 외 차 이니즈, 타이, 인디안, 레바니즈, 터키쉬, 프렌치, 이탈리안, 멕시칸, 아프리칸 등 여러 소수민족그룹의 업소들이 있다. 한인 업소를 선정한 배경에 대해 FWO는 “조사활동의 목적은 종전 의 조사를 통해 위반 비율이 높았 기 때문이다. FWO는 한국에서 온 취약계층(청년들, 학생들) 근로자 들이 과거 한인 업소에서 급여명세 서 미지급부터 저임금까지 노동 착 취(exploitation)를 당했다는 신고 와 관련된 정보를 활용했다”고 밝 혔다. 결론적으로 FWO의 시각에 서는 한인 요식업소가 이미 ‘요주 의 대상’이 됐다는 의미다. 아쉽게 도 위반 사례가 많아 그런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됐을 것이다. FWO는 보도자료를 통해 위반 사례를 공지한다. 연간 수십건 중

한인업소들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한인 업소들 중 의도적 상습 위법 으로 가중 처벌을 받은 사례도 있 다. 요식업소 중 최다액 벌금 기록 (불명예)도 한인 업소(스시체인점) 가 세웠다. FWO는 과거 탈세 위험이 높은 업종으로 꼽힌 택시, 청소, 청과물 판매업, 건설업(타일업 등) 등을 대 상으로 집중 감사를 한 적이 있다. 지난 몇 년동안 이민자그룹 요식업 소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해당 업 소에서 일을 했던 근로자들로부터 신고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BAS, GST에 이어 STP(싱글터 치 페이롤)까지 시행된 요즘, 특히 최저임금이 세계 최고 수준인 호주 에서 불법, 편법 고용 행위가 드러 나는 것은 시간 문제다. 요식업 경영자들은 사업 계획을 세울 때부터 매출 증대에 대한 고 민과는 별도로 고용법규와 세무신 고에 대해 철저한 자문을 받아야 한 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이제 시장 엔 예측불허의 불안정 요인까지 생 겨 사업 환경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되고 있다. 자영 업 중 10% 이상이 폐업을 할 것으 로 예상된다. FWO는 보도자료 말미에 “공정 근로법(Fair Work Act 2009)에 명시된 고용주 의무에 대해 ‘몰랐 다(a lack of awareness of obligations)’라는 변명은 위법에 대 한 적합한 이유가 되지 못한다”라 고 지적했다. 위법 행위로 적발된 고용주들이 이런 핑계를 둘러대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에 이 점을 강조 한 모양이다. 우리 주변에서 ‘몰랐 던 법규’를 확실히 알게 되는데 비 싼 대가를 치르며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발행인 신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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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 집 자 문 김석원, 송기태, 승원홍, 최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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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편집 양다영

디 자 인 실 장 윤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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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 J. Koh

자 자 홍수정, 손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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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일본과 한국 사회에서 『미움 받을 용기』가 베스트셀러가 되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 현상 은 서로 믿지 못하는 불신과 눈치를 보 고 미워하며 살아온 불편한 대상관계 를 참는 것이 덕목으로 살아 온 사회의 목소리입니다. 이제 더 참지 말고 미움 받을 용기로 자신을 위로하고 사랑하 자는 호소입니다. 타인을 위한 인내가 아니라 자신을 응원하고 위로하는 사 랑을 하자는 소리입니다. 인내를 하기 위해서는 참으로 많은 힘이 필요합니다. 나를 사랑하고, 타 인을 사랑하는데 힘을 온전히 쓰지 못 하는 것은 자신의 내면에 있는 한계 때 문이지요. 인내할 수 없는데 참고 견디 라는 덕목으로 포장을 한 것입니다. 그 래서 타자와 자신을 바라보고 수용하 는 힘을 쓸 수 없었습니다. 인내하는데 사용하는 에너지가 엄청나기 때문입니 다. 그래서 몸에 병이라는 초대받지 않 은 손님이 찾아옵니다. 이제 내 마음에서 일어나는 느낌이 좋고 설레며 그리움을 행동으로 옮기 는 희망을 스스로에게 주고 찾아가 보 세요. 수직의 인간관계를 살아가야 하 지만 수평으로 평등하게 내어놓을 수 있는 현실과 만나보세요. 좋아하는 친 구와의 만남 또는 성당의 고해성사가 바로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수평적 위 로의 선물이 될 수 있습니다. 사랑받는 고요한 마음의 고향과 같은 곳이지요.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존재하는 미 움 받을 용기를 지녀야 하는 이 모습에 는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죄책감 그리 고 반성이 들어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 겠습니다. 재능기부를 하는 사람들도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 할까?”하는 미안함을 넘어 일종의 착하게 살지 못 한 죄의식이 동기가 되어 봉사활동에 참여한답니다. 칭찬받을 욕망에서 착하게 살지 못 해 생긴 죄의식의 뿌리는 어디에 있을 까요? 금기된 것을 욕망할 때 죄의식 은 발생합니다. 아담과 하와도 먹지 말 라는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열매를

금식하지 않으려는 욕망에서 그 의식 이 출발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 욕망 의 실행이 죄입니다. 이것이 원죄, 짊 어진 죄입니다. 미움 받을 용기는 그 속 의 죄의식과 불안을 이겨내고 죄 짓기 이전의 아담과 하와의 상태 곧 온전한 몸으로 돌아가도록 일어나라는 용기와 응원입니다. 죄의식에서 일어서면 나의 세계에서 벗어나 온 세상을 위해 연대할 수 있습 니다. 믿는 이들에게 주시는 교황 프란 치스코의 주된 메시지입니다.“세상 밖 으로 나가라!” 한비야의 말처럼 용기 도 가져보세요.“지구 밖으로 행군하 라.”세상 밖으로 나가 보세요. 당신은 세상의 빛이 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죄책감이 아니 라 용기와 위로를 전하고 있습니다. 불 신과 죄가 아니라 새로운 변화로 걸어 갈 수 있는 환경으로 사람을 인도합니 다. 사람을 단죄하고, 사람들에게 죄를 끊어버리고 뉘우치는 변화를 위한 어 떤 압박을 하지 않습니다. 정화의 물 세례를 받도록 죄인의 회개를 선포한 요한과 달리 예수님은 죄가 아니라 ‘ 죄 없던 본래의 사람이 되는 것, 죄의 식으로부터 해방된 온전한 사람’에 집 중하였습니다. 미움 받을 용기 속에 잠 재해 있는 사람의 죄의식과 눈치의 고 리를 과감하게 끊어 주었습니다.‘회개 하라’metanoeite는 온전한 인격과 마 음에서 드러나는 본래의 자기 자신이 면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전 하는 온전한 인격과 마음이란 생활에 서 부드러움, 행동에서 겸손, 사람에 대한 태도에서 신뢰, 완벽한 사람의 모 습, 일치를 말합니다. 온전한 마음과 인격을 만나도록 나를 인도하는 것은 사랑이지요. 예수님의 유언(遺言)입니 다. 따뜻하고 부드럽고, 겸허하며, 함 께 하나 되도록 기도하면서‘서로 사랑 할 것’을 마지막으로 남겼습니다. 죄의 식을 사랑으로 내려놓도록 인도합니 다. 죄인이든 아니든 모두가 본래 자기 의 존재로 온전한 사람이 되라고 용기 를 줍니다. 부활 후 두려움과 죄의식 속

에 남아있는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용 서의 말씀’과 함께 숨을 내쉽니다. 성령 을 불어 넣어주며 죄의식이 남지 않도 록 용서하고 서로 용서받듯이 용서하 며 하나 되는 일치로 초대합니다. 예수 님의 메시지는 강요와 설득에서 멀고 용기와 위로 그리고 배려와 응원 자체 입니다. 예수님이 선물한 위로의 언어 는 다음과 같습니다. 온유, 겸손, 신뢰, 하나됨, 용서, 상호애(相互愛), 긍정과 칭찬입니다. 죄책감과 불안 그리고 불신을 넘어 서 온전한 자신이 되도록 초대하는 용 기와 위로 그리고 사랑입니다. 이 덕목 들이 자신을 늘 새롭게 변화하도록 움 직이는 힘이 됩니다. 나를 만나도록 초 대하는 따뜻한 위로가 또한 하느님과 가장 가깝게 존재하도록 합니다. 온전 한 존재로의 초대이지요. 변화할 것을 강요하거나 끌고 가지 않습니다. 메시 지는 분명하지만 실행은 따뜻하고 부 드러우며 상대방의 뜻을 소중하게 묻 습니다. 온전한 나를 만나는 길뿐 아니 라 오늘날 정치, 경제, 사회, 심지어 종 교와 인간관계에서도 절실한 방식입니 다. 아무리 중요 사안이라도 밀어붙이 면, 그 가치가 얼마가지 못하고 역풍을 만나거나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시간 을 낭비하게 됩니다. 변화하려면 실행 과 적용에서 상호이해와 소통 그리고 협력이 절대적입니다. 하지만 먼저 착 하게 살아야 하는 책임감을 내려놓아 보세요. 아직은 완전하지 않지만 온전 한 나를 만나도록 따뜻한 위로가 응원 할 테니까요. 용기를 가지세요.

곽승룡 비오 신부

(시드니대교구 한인성당 주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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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0년 10월 9일 금요일

독자의 편지

하명호 칼럼

서방사회의 제3세계 신드롬 지난 주말 한호일보(10월2일자)에 실린 정원일 공인회계사의 글을 잘 읽 었다. 제목은 ‘보안관’으로 우리 주변 에 일어나고 있는 한 가지 반갑지 않은 사회 환경에 대한 지적이다. 나는 과거 칼럼에서 서방사회의 제3 세계화 신드롬이란 말을 몇 번 썼었다. ‘보안관’은 거기까지 가지는 않았으나 그 문제로 확장시킬 수 있는 현장 보도 였다고 생각한다. 내가 쓴 제3세계화 신드롬은 호주와 다른 영미국가들이 제3세계인들을 대 거 이민으로 받은 결과 이들 사회의 전 반적 분위기와 대인 간 매너가 전근대 적으로 후퇴하고 있는 징조다. 제3세계는 서방 선진국을 기준으로 하여 그 수준에 한참 못 미치는 전통사 회(traditional society)를 뜻하는 말 이다. 아프리카 대륙, 인도, 동남아 여 러 나라, 태평양 섬나라, 아랍계, 아마 도 중국이 여기에 속 한다. 한국은 여 기 어디에 위치할지 독자들의 판단에 맡긴다. 전체 인구에 비하여 영미문화에 아 직 익숙하지 않거나 아예 그러려 하지 않는 이민자의 비율이 정확히 얼마인 지 수치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출생 지와 혈통을 기준으로 어림 잡을 수 밖 에 없는데 부쩍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시드니만 해도 지역에 따라서는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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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서 백인을 보기 어려운 곳이 많다. 어떤 지역은 누군가 말한 대로 기차를 타보면 중국의 광동성에 있는 느낌이 다. 같은 사람인데 뭐가 문제인가? 그 렇지 않다. 제3세계 사회의 특징이지 만 성장배경은 어쩔 수 없는 것인지, 이 들은 좀 나은 자리에 앉으면 평균적 앵 글로색슨 영미인에 비하여 더 권위주 의적이며 인권사상이 박약하다. 스트라스필드나 리드콤 기차역 홈 과 출입구에서 근무하는 직원 10중 8 은 유색인이다. 뭘 묻거나 말을 걸면 짧게나마 정중하게 대답하는 게 공무 원으로서의 의무일 텐데 그런 사람 거 의 없다. 정 회계사가 소개한 보안원은 어느 인종인지 모르나 그보다 훨씬 더 못된 것 같다. 백인 또는 유색인이 어떻 고 한다면 인종적 편견으로 욕먹을 수 있다. 어느 인종이 됐든 좋은 사람, 나 쁜 사람이 있을 것이므로다. 문제는 확 률 아닌가. 이민 오기 전이나 후 영미사회에 대 한 우리의 1차 관심과 우려는 아무래도 백인에 의한 인종차별이었다. 그런데 인종차별이란 무엇인가? 쉽게 말해서 타민족으로부터 받는 무례하거나 불평 등한 대접이다. 내 개인으로 보면 그런 태도로 잠깐이나마 슬프게 만든 상대 는 백인보다도 유색 이민자이거나 그 후손 가운데 많았다.

보안원의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주 어진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공무원 을 나무라고, 이 나라에서 법이 철저히 지켜질 필요성을 시비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그것과 선진 자유민주의 국가 의 가치인 상대의 인권을 존중하는 매 너는 다르다. 왜 이런 삶의 질(Quality of life)을 결정하는 문제가 호주에 서 사회 이슈로 대두되지 않는지 모르 겠다.

김삼오(커뮤니케이션학 박사, 전 호주국립한국학연구소 수석연구원) skim1935@gmail.com

호주 경제 30년만에 불황.. 재도약 모색해야 지난 2014년 호주와 중국이 자유 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해 호주 를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은 호주 의회 연설 중 “양국은 정 치적 신뢰를 더욱 견고히 해야하며 협력을 확대하고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기립 박수를 받았다. 그리고 6년 후 이 희망은 무너지 고 말았다. 올들어 코로나 바이러 스 발생과 미·중의 극심한 갈등 대 립 속에 미국과 동맹 관계인 호주 와 중국이 가까워질 수 없었다. 미국의 압력으로 호주도 중국의 통신사 화훼이의 5G 사업 참여를 금지시켰다. 호주는 중국의 일방 적인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과 자유 항해 침해 가능성에 반대를 선언했 다. 지난 4월 21일 스콧 모리슨 총리 가 코로나 발생 원인을 중국에 묻 겠다는 발언에 “중국 정부는 더 이 상 호주 정책을 참을 수 없다”라고 발끈하며 무역제재를 발표했다. 호 주산 소고기 수입을 상당 부분 중 단시켰고 보리 수입에 80%의 높은 관세를 부과했고 포도주 수입도 덤 핑 조사에 착수했다. 호주에서 공부하는 17만명(9만 명 이상 고등학교 이상자)의 중국 유학생들과 149만명의 관광객에게 호주 입국을 가급적 중단시키고 있 다. 이로 인해 호주 경제는 약 250 억 달러의 손실을 보는 것으로 추 산된다. 호주 수출의 28% 이상 중 국에 의존하는 것을 다변화시키려 고 애를 쓰지만 태평양에 외로운 섬 대륙 백인 국가에 대하여 큰 관 심을 갖는 나라가 별로 없는 실정 이다. 2019년 호주의 대중국 수출은 1,485억 달러, 수입은 792억 달러 로 호주가 막대한 무역흑자를 봤 다. 호주의 3위 교역국인 미국에 대해서는 수출 147억 달러, 수입 360억 달러로 상당한 무역적자를 보고 있다. 2위인 일본 수출은 565 억 달러, 수입은 215억 달러였고 4 위인 한국 수출은 253억 달러, 수입 147억 달러였다. 호주에 투자해서 돈을 버는 미국

계 투자회사가 20.1%, 일본계는 11.4%인 반면 호주에 막대한 무역 흑자를 안겨주는 중국투자는 4.5% 미만이다. 호주는 1910년부터 경제 주체였 던 제조업이 중국의 원자재 수입으 로 경쟁력을 상실하게 되면서 70 년 만에 제조업을 사실상 포기하고 1980년대부터 광산업과 농목축업, 서비스산업 위주가 됐다. 그 후 30 여년간 중국의 광물 수입으로 호주 경제는 불황을 모르고 지냈다. 그 러나 올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호주 경제가 30년 만에 처음으로 불황에 빠졌다. 4-6월 분기 경제성장률이 -7%를 기록했다. 정부의 부채와 예산적자가 폭등했고 중국의 대호 주 투자도 거의 중단되고 있다. 지난주 영국의 경제 유력지 파 이낸셜타임지(Fiancial Times) 는 “호주는 아직도 운 좋은 나라 (a lucky country)라고 말할 수 있 나? 한마디로 이제는 끝났다.”라 고 보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미국의 무역 제재와 코로나 사태로 부진 한 중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 미화 5,400억 달러(7,540억 호주달러) 의 예산을 투자해 도로 및 주택, 비 행장 등을 건설하여 제2의 경제 도 약을 준비하고 있다. 작년도 보다 무려 74% 이상 증액됐다. 제 2의 경제 건설을 위해 중국은 철광석, 석탄 등이 절대적으로 필 요하다. 그동안 철광석의 60% 이 상, 석탄의 60% 이상을 호주에서 수입했다. 2019-2020년 1000억 달러의 호 주산 철광석이 수출되었는데 850 억 달러 상당이 중국으로 수출됐 다. 이결과 철광석 값이 천정부지 로 올라 톤당 가격이 $73에서 이제

$120로 64% 치솟았다. 운반비도 작년보다 4% 상승했다. 철광석은 호주와 브라질이 주요 수출국인데 브라질 광산은 지난번 홍수로 상당수가 파괴되어 호주만 이 대량 수출이 가능하다. 그런데 이것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이것으 로 호주의 지하자원 붐은 끝날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새로운 철광석 매장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서 아프리카 기니에 질이 좋고 막대한 양의 철광석이 매장돼 이미 싱가폴 을 비롯해 리오틴토(Rio Tinto)와 중국계인 시만두(Simandou)가 벌 써 계속 투자를 해서 머지않아 호 주의 자랑인 철광석의 봄날도 끝을 보게 될 것이 분명하다. 호주 정부는 이런 점을 감안해 이 번 예산안에 15억 달러를 들여 초 창기처럼 제조업을 육성하겠다고 나섰다. 물론 제조업 부흥 환경이 녹록치 않다. 다행히 호주에는 막대한 분량의 천연 가스가 매장되어 있다. 2019 년 총 77.514Mt(million tonnes) 의 국내 생산 LNG를 수출한 것으 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75Mt에 그 친 카타르(1위 수출국)를 압도한 규 모이며 LNG 산업에서 급성장세를 보이는 미국보다 2배 많은 양이다. 가스개발과 관련 농촌의 반발도 만 만치 많지만 가스개발은 호주 자원 붐의 재도약에서 중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명호(자유기고가) milperr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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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0년 10월 9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법률 칼럼

호주 내 병행수입과 관련된 법률이슈 호주는 광업, 농축산업 등 1차 산업 과 교육, 금융, 관광업과 같은 3차 산업 이 발달한 반면, 2차 산업인 제조업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국토가 넓고 인 구 밀도가 낮아 내수시장만으로는 규 모의 경제에 이르는데 한계가 있고, 높 은 인건비와 엄격한 환경 규제, 까다로 운 노동법 탓에 굴뚝 산업이 뿌리 내리 기가 어렵다. 이런 이유들로 호주는 대부분의 공 산품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해외 제조사와 호주 소비자 간 수입/통관, 유통, 도/소매 등 여러 단계를 거치다 보니 동일한 제품도 해외에 비해 가격 이 높은 경우가 많다. 또한, 해외 브랜드의 경우 호주 내 법 인이나 지사를 설립해 진출하거나 호 주 내 총판권자를 임명하여 영업을 하 는데, 이때 호주 내 독점적 판매를 대 가로 로열티를 징수하는 것이 일반적 이어서 이 또한 소비자가격의 상승을 불러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 자연스레 병행수입이 활성화될만한 시장인 셈이 다.

병행수입이란 병행수입(parallel importing)이란 국가간 판매되는 제품의 가격차를 이 용하여 저렴하게 판매되는 국가에서 제품을 공급받은 후 비싸게 판매되는 국가로 수입하는 경우를 일컫는다. 공식적인 루트(호주 내 판매법인, 지 사 또는 공식 대리점)를 통한 수입이 아 니기 때문에 해외 제조사의 직접적인 허가 하에 수입이 진행되는 것은 아니 다, 그렇다고 소위 짝퉁이라고 하는 모 조품(counterfeiting products)을 수 입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수입 행위 자체가 불법이라고 할 수는 없다. 병행수입업자, 호주 내 소비자, 호주 당국의 입장에서 바라본 병행수입에 대한 장단점은 위표와 같다.

병행수입과 관련된 호주 내 법규 호주에는 병행수입만을 다루는 독 자적인 법률이 존재하지는 않고 상표 법 (Trade Marks Act 1995)과 저작 권법 (Copyright Act 1968) 등 지식재 산권법과 소비자법 (Australian Consumer Law), 물품표기에 관한 통상법 (Commerce (Trade Descriptions) Act 1905) 등이 여러 법령에 걸쳐 관련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 중 지식재산권법이 과거 호주 내 지정 판매 대리점/총판권자에 의해 병 행수입을 저지하는 대표적인 수단으로 사용되어 왔는데 최근 관련 법규정이 개정되어 병행수입이 용이하도록 변경 되었다.(상세 내용은 아래 참조). 물품표기에 관한 통상법에서는 호주 로 수입되는 제품의 내용 표기, 올바른 라벨 부착 방법 등을 규정하고 있는데 이를 위반할 경우 제품이 세관에서 압

류될 수가 있다. 라벨링 규정에 대해서 는 호주 세관의 웹사이트에 상세한 설 명이 되어 있는데 기본적으로 제품의 원산지, 성분, 재질, 취급 방법 등의 정 보가 포함되어야 하며, 기존에 부착되 어 있는 라벨이 외국어로 되어 있을 경 우 반드시 영어로 된 라벨을 부착해야 한다. 라벨은 제품 종류에 따라 개별 제 품 포장에 부착할 수도 있고 여러 제품 이 포장된 박스 표면에 부착할 수도 있 다. 호주 세관 웹사이트(아래 주소)에 상 세한 내용이 게재되어 있다. https:// www.abf.gov.au/importing-exporting-and-manufacturing/importing/how-to-import/requirements/labelling 병행수입된 제품을 호주 내 판매시 마치 해외 제조사로부터 공식 승인을 받은 것처럼 (예를 들어, “호주 내 공 식 판매처” 등) 광고, 선전시 호주 소비 자법을 위반하게 된다. 또한, 호주 소

비자법에 따르면 병행상품 수입업자는 본인이 판매하는 제품에 대해 품질 보 증과 수리의 의무를 가진다. 반면, 호 주 내 공식 판매 대리점은 병행수입된 제품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는다. 간혹 소비자 중에 제품 구입은 병행수입업 자를 통해 하고 수리가 필요시 공식 판 매 대리점을 찾아가는 경우가 많은데, 정품임에도 불구하고 보증 범위를 벗 어나기 때문에 수리 요청이 거부될 수 있다.

병행수입 관련 호주 지식재산권법 과거 병행상품 수입에 반대하는 호 주 내 총판권자, 공식 판매 대리점이 단 골 무기로 삼았던 법률이 지식재산권 법이었다. 예를 들어, R.A. Bailey & Co.Ltd. v Boccaccio Pty Ltd (1986) 6 IPR 279 케이스에서는 해외 제조사 가 와인의 라벨에 포함된 그림이 창작

물(artwork)의 일종이라며 저작권 침 해를 주장하여 성공하였고 Lonsdale Australia Limited v Paul’s Retail Pty Ltd [2012] FCA 584 케이스에서 는 해외에서 판매되는 제품에 사용된 상표권자와 호주 내 상표권자(총판권 자)의 명의가 달라 병행수입 제품이 호 주 내 상표권을 침해했다며 법원으로 부터 판매 금지 명령을 받아내기도 했 다. 이후 호주 생산성 위원회(Productivity Commission)의 권고 사항을 바탕으로 호주 지식재산 법률이 개정 되었는데, 병행수입업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변경되었다. 즉, 병행수입을 금지시키기 위해 더 이상 저작권을 행 사할 수 없게 되었고, 개정 상표법 하에 서는 일정 조건 충족시 병행수입품에 사용된 상표가 상표권을 침해하지 않 는다는 보다 명확한 방어 규정이 신설 되었다. 이 조항에서 요구하고 있는 ‘최 소 요건’만 충족시키면 상표권 비침해 로 인정되는데, ‘최소 요건’ 이란 ‘합리 적인 문의 (reasonable inquiries)’를 통해 제품에 사용된 상표가 상표권자 (또는 상표권자의 승인을 받은 자 등) 의 ‘동의’하에 사용된 것을 확인하는 절 차이다. 이를 만족시키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수입처로부터 진품증명서(certificate of authenticity)를 받는 것 이다. 또한, 제3국의 공식 지정대리점 이 해외 제조사의 공식대리점으로 널 리 알려져 있을 경우에는 이 확인 의무 가 면제될 수도 있다.

나, 유통과정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해 당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상표권자 의 침해 클레임에 방어하지 못할 수도 있다. 병행수입과 관련된 이슈는 거래 당 사자들(해외 제조사, 총판권자, 병행 수입업자, 소비자)의 입장이 상이하다. 실무에서는 국제적으로 얽혀있는 총판 계약, 라이선스 계약 등의 세부 내용도 얽혀있는 경우가 많아 관련 사업을 시 작하거나 법적 조치를 취하기 전 반드 시 법률 전문가의 조언을 받고 진행하 는 것을 권한다. 문의: H & H Lawyers Email: info@hhlaw.com.au Telephone: +61 2 9233 1411

면책공고: 본 칼럼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된 것으 로 필자 및 필자가 소속된 법무법 인은 상기 내용의 전부 또는 일부 로 인해 발생한 직/간접적인 손해 에 대해 법적 책임을 지지 않습니 다. 상기 내용에 기반하여 조치를 취하시기에 앞서 반드시 개개인의 상황에 적합한 법률자문을 구하시 기 바랍니다.

시사점 결론적으로는 개정 상표법으로 인해 ‘최소요건’만 충족하면 상표권 비침해 로 인정이된다는 점에서 병행상품 수 입의 벽이 크게 낮아졌다. 그렇지만 상 황에 따라 해당 조항에서 요구하는 조 건을 충족시키기 어려울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상품이 위조상품으로 보이 거나 수입 가격이 비합리적으로 낮거

김현태 변호사

(H&H Lawyers 호주변호사, 상표변리사) Noel.Kim@hhlaw.com.au

이태진 법률사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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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9일 금요일

조성길 ⵸대사 한국 정착

2020년 10월 8일 목요일

정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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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에 있는 딸 사실상 ‘볼모’$ 조성길, 침묵 지킬 듯 지난해 7월 한국으로 망명한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대사대리가 향후 공개 활동에 나설지 여부가 주목된다.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 공사로 재직하다 망 명한 뒤 정치판에 뛰어든 태영호 국민의 힘 의원처럼 김정은 체제 비판에 공개적 으로 나설 경우 남북 관계에 미칠 파장 은 더욱 크다. 하지만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이 북한에 머물고 있고 망명 뒤 지난 1 년 3개월간 은신해온 점 등으로 미뤄 당 장 공개 활동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 을 것으로 보인다. 1년3개월간 은신$ 공개활동 가능성 낮아 7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조 전 대사 대리는 지난해 7월 자신의 부인, 아들과 함께 한국으로 망명했지만 고등학생으 로 추정되는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은 북 한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대사대리와 20년지기라는 태영 호 의원도 7일 입장문에서 “조성길이 북 조성길 전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대리가 2018년 3 월 이탈리아 베네토주의 트레비소 인근에서 열린 문 화 행사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부부^아들 함께 한국 왔지만 고교생 추정되는 딸은 北 머물러 “대사관 탈출 때 딸 못 데려와 北서 평양으로 강제 귀환시켜” 김정은 체제 비판 나설 땐 文정부에도 적잖은 부담 한 대사관을 탈출하는 과정에서 그의 딸을 데려오지 못했고, 북한은 조성길이 대사관을 탈출했다는 사실을 인지하자 마자 즉시 대사관 직원을 시켜 그의 딸 을 평양으로 강제로 귀환시켰다”고 말 했다. 특히 탈북 외교관이 제3국이 아닌 대 한민국으로 망명하면 북한이 ‘배신자’ 로 규정해 가족에 대한 처벌이 더욱 가 혹할 것이란 게 태 의원의 설명이다. 태 의원은 “탈북 외교관들이 대한민 국에 와서 북한 김정은 정권에 반대하는 활동과 해를 가하는 발언 등을 하는 경 우 북한은 절대 가만히 있지 않는다”며 “대부분의 전직 북한 외교관들은 북에

두고 온 자식들과 일가 친척들의 안위를 생각해서 조용한 삶을 이어가고 있고, 우리 정부도 인도적 차원에서 신분을 공 개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에 있는 딸이 사실상 ‘볼모’로 잡 혀 있는 만큼 조 전 대사대리가 공개 활 동에 나서기는 어렵고, 그의 한국행 자체 가 언론에 알려진 것부터 우려스럽다는 얘기다. 한국 정부와의 ‘침묵’ 약속 있을 수도 조 전 대사대리가 공개 활동에 나서지 않겠다고 정부와 약속했을 가능성도 있 다. 남북관계 관리에 총력을 기울여온 문재인 정부에도 조 전 대사대리가 망명 후 대북 비판에 나설 경우 적잖은 부담 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북 소식통은 “(가족이 북한에 남아 있는) 조성길 입 장에서나, 조 전 대사대리의 한국 망명이 부담스러웠던 정부 입장이 맞아떨어진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그의 한국 행이 의도치 않게 공개된 이후 대북관계 상황에 따라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 온다. 조영빈 기자

“황장엽^태영호와는 달라$ 남북관계 큰 변수 안될 것” 2년 전 로마에서 잠적한 조성길 전 주이 탈리아 북한 대사대리의 한국행은 북한 지도부에 당혹할 만한 뉴스다. 더구나 북 한은 10일 대규모 축제인‘노동당 창건 75 주년’ 기념행사를 앞두고 있다.‘공무원 피 격 사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과를 높이 평가하며 남북관계 개선에 공을 들였던 우리 정부도 마찬가지다. 조 전 대사대리가 지난해 7월 귀순해 국내에 체류 중인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던 정부 는 이번 사태가 남북 관계에 악재가 되지 않을지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그러나 조 전 대사대리의 망명이 남북 관계에 미치는 파장은 그리 크지 않을 것 이란 게전문가들의대체적인 견해다.1997 년, 2016년에 각각 귀순한 황장엽 노동당 대남비서,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였 던 태영호 국민의힘의원의 급에 미치지 못 하는 데다 그가 공개적으로 북한 체제 비 판에나선것도 아니기때문이다. 북한 체제 공개 비판 안한 조성길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조 전 대사대리는 1등 서기관으로 태영호

10일 ‘당 창건 75주년’ 앞둔 北 조씨 오랜 잠행에 충격 크진 않아 귀순 사실 이미 알고 있었을 수도 공사보다 급이 높지 않은 데다 이탈리아 는 영국, 스위스와 달리 북한 입장에서 중 요도가 떨어지는 국가”라며“김씨일가의 사치품을 조달했던 조 전 대사대리가 고 급 정보를 갖고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 했다. 조 전 대사대리가 남북 관계를 좌지 우지할 만한 인물은 아니라는 의미다. 그 는 2017년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을 이유 로 이탈리아 정부가 문정남 당시 주이탈 리아 북한 대사를 추방하자 1등 서기관 신 분으로 대사직을 수행했다. 외교관 직급 은 서기관→참사관→영사→공사→대사 로 이어진다. 조 전 대사대리는 현재까지잠행하는 것 도 북한의대응 수위에영향을 미칠 수있는 대목이다.김용현 동국대북한학과 교수는 “공개석상에서수차례북한 체제를 비판했 던 태영호 의원과 달리일절 모습을 드러내 고 있지않다”며“망명이좋은 소재는 아니

지만 이번 건으로 교착 상태인 남북관계가 더 후퇴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6 년 8월 망명한 태의원은 국가정보원 조사 가 끝난 같은 해12월기자회견에서“김정은 을 순한 양처럼 따르지 말고 다같이 들고 일어나자”며 두 손을 들어“통일된 대한민 국 만세”를외치기도했다. 조 전 대사대리의 귀순은 1년 3개월 전 이뤄진 ‘묵은 이슈’이기도 하다. 차두현 아 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2년 전 잠 적한 조 전 대사대리의 행적을 예의주시해 왔을 북한이귀순 사실을 모를 리없다”며 “우리 정부가 의도적으로 귀순을 공개한 것도 아니어서 북한이 이를 문제 삼을 가 능성은 높지않다”고 말했다. 망명 빌미로 北 도발할 가능성도 낮아 북한은 2016년 12월 태 의원이 기자회 견에서 북한 체제를 공개 비판한 지 사흘 만에“국가 자금을 횡령하고 미성년자 강 간범죄까지감행한 후 처벌이두려워도주 한 특정 범죄자”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시 작했다. 북한은 그러나 조 전 대사대리를 향해 당시와 같은 수준의 비난을 이어가

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송된 미성년 딸 을 둔 조 전 대사대리가 앞으로도 공개 행 보에나설 가능성은 낮기때문이다. 아울러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이 그의 망명을 빌미로 고강 도 무력시위에나서기힘들 것이라는 게대 북 외교가의 중론이다. 홍현익 세종연구 소 수석연구원은 “북한 입장에서 망명 충 격파는 이미 2년 전 흡수했다”며 “업적을 내세울 게없는 김위원장이창건일 행사에 열병식을 크게 할 수는 있어도, 코로나에 걸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위로 서신 까지 보낸 마당에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 은 낮다”고 말했다. 김용현 교수도 “코로 나와 수해 복구로 여력이 없는 김 위원장 이 고강도 무력시위에 나서긴 힘들 것”이 라고 진단했다. 다만 우리 정부가 공무원 피격 사건의 책임을 물고 늘어질 경우 조 전 대사대리 의 망명을 쟁점화할 가능성은 있다. 조한 범 연구위원은 “북한이 공무원 피격 사건 으로 코너에 몰리면,이를 희석시키기위해 망명건을 물고 늘어질 수는 있다”고 전망 했다. 정승임기자

태영호 “조성길 체류 어떻게 노출됐나 우려$ 인도적 차원서 다뤄야” “조씨 부부 소재 어디냐에 따라 北 친척^혈육 처벌 수위 달라져” 영국 주재 북한 공사 출신인 태영호 국 민의힘의원이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북 한 대사대리가 지난해부터국내체류 중이 라는 사실이 공개된 것과 관련해“이게(어 떻게) 노출됐는지가 대단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태 의원은 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 전 대사대리의 망명에 대해 “제가 확인 할 사항은 아니다”라고 전제를 달며이렇

2차 북미 정상회담 앞둔 시기 北 자극 우려에 미국행 막힌 듯 ☞1면 ‘조성길 부인이 언론에 알렸다’서 계속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에 따르면 조 전 대사대리의 부친은 외무성 대사를 지냈으 며, 장인 리도섭은 홍콩주재 총영사와 태 국대사 등을 지낸 외무성 내 유력인사로 42

게 말했다. 태 의원은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이 북한으로 끌려 가 있는 특수한 상황 이고, 조 전 대사대리 부부의 소재가 어디 냐에 따라 북한에 있는 친척들과 혈육에 대한 처벌 수위가 달라진다”고 부연했다. 태 의원은 “가장 중요한 문제는 현재 한국에 와 있는 전직 탈북 외교관들 중엔 저처럼 신분을 공개하고 활동하는 분들 보다도 공개 활동을 하지않는 분들이 훨 씬 더 많으며, 이들 중 일부는 북한에 혈 육을 두고 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런 점을 유의해서(조 대사대리의 소재

공개는) 인도적 차원에서 다뤄야 하지 않 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태의원은 조전대사대리에대해“북한 외 교관들 중에서도 매우 찾아보기힘든 높은 업무 능력과 지식을 갖고 있는 외교관이었 다”고 평했다.이어“어릴 때부터 평양외국 어학원과 외국어대학 등 북한 일반 자녀들 이 갈 수 없는 특별한 엘리트코스를 밟았 고,그분의아버님과 장인등도 북한에서베 테랑 외교관으로 활동했다”며“저보다도 대단히상류층으로 분류될수있는 그런인 물”이라고설명했다. 이서희기자

알려졌다. 평양에서도 특권층에 속하는 조 전 대사대리가 탈북을 결심한 데는 10 대 중반으로 알려진 아들의 의향도 영향 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상황을 전 해들은 한 대북 소식통은 “이미 서방권 문 화에 적응한 아들이 북한으로 돌아가길 꺼렸다”면서 “자녀 교육 문제 등 가족의 미래를 걱정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 다. 조 전 대사대리는 그러나 망명 과정에

서고등학생인 딸을 데려오지는 못했다. 딸의 신변을 우려했던 조 전 대사대리 의 아내는 한국에 들어온 뒤에도 북한으 로 돌아가길 강하게 희망했던 것으로 전 해졌다. 한국 입국 뒤 조 전 대사대리와의 관계까지 소원해지자, 북한으로 돌아가 고 싶다는 취지로 언론에 제보했던 것으 로 보인다. 조 전 대사대리 잠적이후 이탈 리아에 새로 부임한 김천 대사대리는 당시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조성 길 전 북한 대사대리와 관련한 의사진행발언을 하 고 있다. 오대근 기자

“조성길은 딸의 정신장애 때문에 아내와 부부 싸움을 한 뒤대사관을 나갔고, 다음 날 아침 그의아내도 대사관을 떠난 뒤 두 사람 다 돌아오지않고 종적을 감췄다”고 설명한 바 있다. 망명이전 부터조 전 대사 대리는 부부는 딸의 신변 문제를 두고 갈 등을 겪고 있었던것으로 보인다. 조 전 대사대리가 잠적했을 당시만해 도 미국이나 스위스 등 서방권으로 망

北 ‘고난의 행군’ 때 고위급 망명 러시 황장엽 등 암살 위협에 시달리기도 2000년대 이후엔 공개 많지 않아 북한 고위급 인사의 탈북은 1990년 대 ‘고난의 행군’ 시기에 정점을 찍었다. 북한이 식량난·에너지난·경제난이 겹치 고 소련 해체로 사회주의 체제의 안정성 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고위급 인 사들이 북한을 떠나는 사례가 많았다. 1991년 콩고 주재 북한 대사관의 1등서 기관 고영환씨, 1994년 강성산 정무원 총리의 사위 강명도씨, 1994년 김일성종 합대 교원 조명철씨, 1995년 북한 대성 총국 유럽지사장 최세웅씨 일가, 1996 년 현철해 당시 북한군 총정치국 상무 부국장(현 노동당 중앙위원 겸 조선인 민군 원수)의 조카인 잠비아 주재 대사 관의 현성일 서기관 등이 모두 한국으로 왔다. 제3국행을 택한 북한 인사들도 많았 다. 1997년 장승길 이집트 대사와 형인 장승호 프랑스 주재 경제참사관, 1999 년 독일 베를린 주재 이익대표부 김경필 서기관 등은 미국으로 망명했다. 1990 년대엔 동유럽에서 공부하던 북한 유학 생들의 탈북 행렬도 이어졌다. 북한에 가장 충격을 안긴 망명은 1997년 주체사상의 창시자인 황장엽 노 동당 비서와 김덕홍 노동당 부실장이 한국으로 온 사건이다. 황 비서는 북한 의 핵심 지도부의 일원이자, 역대 탈북자

명할 것이란 얘기가 많았다. 북한 당국 이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한국 망명’을 택할 경우 북한으로 송환된 딸의 신변 을 보장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같은 위험을 무릅쓰고 조 전 대사대 리가 한국으로 온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 이 아니었겠느냐는 얘기가 나온다. 한 탈 북 인사는 “유럽에 머물 경우 북한 당국의 추적을 따돌리기어렵고 미국 역시그의망

가운데 지금까지 최고위 인사다. 2000년대 이후에도 고위급 인사의 탈 북은 있었지만, 정부가 공개한 사례는 많지 않다. 2000년 타이 주재 북한대사 관의 홍순경 참사관, 2016년 태영호 영 국대사관 공사가 한국으로 왔다. 고위급 인사의 탈북이 드러난 이후 북한이 각종 매체를 통해 비난하거나 신변을 위협하는 사례가 많았다. 역 대 탈북자 중 최고위층인 황장엽 노동 당 비서는 한국에 온 이후 내내 암살 위 협에 시달렸다. 그의 탈북이 알려진 후 에는 북한 매체들이 “비겁자는 갈 테 면 가라”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말을 전하는 등 날선 모습을 보였다. 특히 2009년에는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를 암살하기 위해 침투한 북한 공작원 2 명이 적발되기도 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처조카 이한영 씨는 북한 공작원에 의해 암살됐다. 이 씨는 김정일 위원장의 전처인 성혜림의 언니 성혜랑의 아들이다. 1982년 스위스 에서 망명한 뒤 한국에 정착해 살았다. 1997년 2월 분당의 한 아파트에서 북한 공작원의 총에 맞아 숨졌다. 2016년에도 고영환 전 국가안보전략 연구원 부원장(콩고 주재 북한대사관 출신)에 대한 암살 위협이 있다는 첩보 를 정보당국이 입수해 경호를 대폭 강화 한 사례도 있다. 김지현 기자

명을 선뜻 받아들이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실제로 조 전 대사대리가 족은 한국 입국 전까지 스위스 등으로 도 피하며 미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 망명 의사를 밝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 으로 알려졌다. 당시만 해도 2차 북미 정 상회담을 앞둔 시기여서그의망명이북한 과의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미국의 우 려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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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획

2020년 10월 9일 금요일

기획

2020년 10월 7일 수요일

“개인 비리 감추려 ‘BBQ 회장 횡령’ 증거 조작했다” 실토 탐사 리포트 탐 “(작년 초부터) BBQ가 나를 상대로 미 국과 한국에서 소송을 진행했다. ‘발을 한번 잘못 담가 이렇게 되나’ 싶어 후회가 됐다. BBQ 미국법인 대표를 만나 ‘경제적 으로 어려워 순간적으로 실수를 했다. 회 장님께 사과하고 싶다’고 하니, ‘사과는 필요 없고 잘못을 바로잡으라’고 하더 라.” 주씨는 “먹고사는 게 어려워 유혹에 넘어갔다”며 자신이BBQ 등에 칼을 꽂은 배경에 BHC가 있다고 말했다. 2018년 3 월 (한때 BBQ에서 같이 일했던) 박현종 BHC 회장에게 카카오톡으로 BBQ를 공 격할 수 있는 자료를 갖고 있다는 얘기를 먼저 꺼낸 건 주씨였지만, 미끼를 문 건 당 시 BBQ와의 소송전으로 앙심이 컸던 박 현종 회장이었다는 것이다. 당시 경제적으로 곤궁했던 주씨는 자 료제공의 대가로 박 회장에게 보상을 요구했다. 두 사람의 2018년 3월 22일 카카오톡 대화를 보면, 주씨가 “제가 가 진 자료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필요하 다”고 말하자, 박 회장은 “상당 부분 주 부장(주씨) 입장에서 보면 이해가 간다. 시간을 갖고 생각을 해 보고 알려 주겠 다”고 답했다. 7개월 뒤 박 회장은 BHC 의 미국 진출을 위한 현지시장 조사 컨 설팅 계약을 맺기 위해 주씨를 한국으 로 불러들이는 모양새를 취했다. 하지만 주씨는 컨설팅 비용은 제보의 대가였을 뿐이라고 반박한다. 그는 “2018년 10월 한국에서 박 회장을 만나서 내가 가진 BBQ 관련 자료를 다 넘겼고, 박 회장은 직원을 시켜 전부 복사를 하게 했다. 그 자리에 방송사 기자도 나와 있었다”며 “나로서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BHC는 주씨와의 컨설팅 계약은 미 국시장 진출을 위한 것이었다고 반박한

<2> BBQ ‘공익제보자’의 실체

제보자 주씨 본보와 두 차례 인터뷰

美 유학 중 윤회장 자녀들 돌보며 과외^생활비 부풀려 5억원 가로채 ‘허위 제보’ 소송당하자 관계 끊겨 “끝까지 가자던 BHC 배신해 화나” 주씨, BBQ 근무 당시 횡령 등 드러나 美법원서 ‘100억원 배상’ 판결 BHC “주씨, BBQ 회유 괴롭다 해”

현재 진행 중인 BBQ와 BHC의 소송 내용 [원고] 원고

영업비밀 누설, 정보통신망 침해 등 [내용] BHC의 BBQ 인수 의혹과 관련해 BBQ가 물류용역 서비스 제공 계약을 깨자 BHC가 2,400억원 배상하라며 2017년 제기 물류용역대금 등 청구 (형사고소) BBQ가 자사 영업비밀 빼 갔다는 혐의로 2017년 BHC를 고소해 서울동부지검에서 수사 중

다. BHC 관계자는 “올 초에는 미국시 장에서 상표권도 받았을 만큼 진출의지 가 강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계약 상대 방인 주씨가 컨설팅 비용은 제보 대가로 지불됐다고 여기고 있어, BHC 주장을 그대로 믿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돈 때문에 BBQ를 등지고 박 회장과 손을 잡았던 주씨는 이번엔 BHC에서 배 신감을 맛봤다. 허위 제보를 이유로 지난 해 BBQ로부터 소송을 당하자, 주씨는 BHC에 법률비용을 대 줄 것을 요청했지 만, BHC는 “우리 일이 아니다”라며 거절 했다. 2018년 한 해 동안 주씨를 세 번이 나 한국으로 불러들였던 박현종 회장은 작년 5월 이후 주씨의 대화요청을 무시했 다. 주씨는 “‘법률 조력도 해 줄 테니 BBQ 의 공격은 걱정하지 말고 우리와 끝까지 가자’고 말했던 BHC가 이렇게 나와 버리 니까 너무 화가 난다”고 말했다. 사면초가에 몰린 주씨는 결국 지난해 10월 ‘거짓을 바로잡는’ 진술서를 쓰고 자신의‘꾸며진 내부고발’ 배후에 박 회장 과 BHC가 있었다고 폭로했지만, BHC

상품공급대금 등 청구 BBQ가 상품공급 계약을 파기하자 BHC가 550억원 배상하라며 2018년 제기 영업비밀 침해 금지 BBQ가 자사 영업비밀 빼 갔다는 이유로 BHC 상대로 1,000억원 배상하라며 2018년 제기 손해배상 청구

는 최근 명예훼손 혐의로 주씨를 고소하 며 맞불을 놨다. BHC는 이날 “BBQ로부 터 경찰에서 했던 진술을 바꾸라고 회유 를 받고 있어 괴롭다”는 취지로 말했던 주씨의 음성을 확보했다며, 진술 번복 배 경에 BBQ의 회유가 있었을 것이라고 주 장했다. 주씨는 그러나 이런 말은 BBQ에 서 소송을 당해 궁지에 몰렸을 때 변호사 비용을 BHC로부터 지원받기 위해 한 말 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윤 회장 자녀 유학비 가로챈 ‘허위 제보자’ 주씨는 인터뷰 내내 자신의 치부까지 언급하며 진실을 말하는 것이라고 했지 만, 주씨의 실토를 온전히 받아들이기 엔 미심쩍은 구석도 없지 않다. BHC 주 장처럼 BBQ의 압박 내지 회유로 주씨 가 또 한 번 거짓말을 했을 가능성도 배 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씨는 BBQ 측 의 회유나 압력을 받고 진술을 바꾼 것 아니냐는 본보의 거듭된 질문에 고개 를 가로저었다. BBQ 측에서 이와 관련 해 돈을 받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오 히려 BBQ 미국법인 근무 당시 돈을 빼 돌린 사실이 들통나 소송을 당하는 바 람에 100억원을 물어주라는 판결이 나 서 괴롭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엔 나 도 변호사를 써서 BBQ에 대응하다가,

한국에서 윤 회장이 아들 생활비로 송 금한 부분을 내가 개인적으로 쓴 게 드 러났기 때문에 ‘내가 졌다’고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진술 번복의 동 기는, BBQ의 회유보다는 자신의 비리 가 고구마 줄기처럼 드러났기 때문이란 뜻이다. BBQ 미국법인 근무 시절 주씨의 개인 비리는 윤홍근 회장 횡령 의혹 사건과도 연결된다. 경찰 수사의 초점은 윤 회장 이 BBQ 미국법인으로 하여금 주씨에게 체류비를 지급하게 한 뒤, 회사 돈으로 지급된 체류비를 윤 회장 자녀의 생활비 로 쓰게 했다는 데 맞춰져 있다. 경찰은 윤 회장이 개인 돈으로 자녀 생활비를 주씨에게 보내고, 학비는 자녀들 학교에 직접 송금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자녀에 게 개인 돈을 쏟아부은 사람이 소소한 회사 돈을 빼먹으려고 횡령을 했겠냐’는 윤 회장 측 항변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윤 회장이 송금한 돈보다 자녀 유학비 가 더 들어서, 주씨의 체류비가 윤 회장 자녀에게 들어갔을 것으로 본 것이다. 주씨도 처음에는 자신의 체류비로 윤 회장 자녀에게 돈을 쓴 명세를 경찰에 제 출하며 횡령 의혹을 뒷받침했다. 그러 나 그는 본보 인터뷰에서 “윤 회장이 아 들을 위해 내게 보낸 생활비는 부족하지

놓은 진술서 일부. 2019년 10월 18일 주씨는 쟁점별로 진술서를 9장 작성한 뒤 주(꽎)뉴욕 한국 총영사관 과 미국 공증사무실에서 공증을 받았다.

주씨가 자신이 윤홍근 BBQ 회장 딸의 뉴욕 아파트 임대료를 냈다는 증거로 수사기관에 낸 2010년 7월 수표 사진. 주씨는 본보에 “실제로 사용하지 않은 가짜 증빙”이라고 털어놨다.

박현종

회장

박 회장이 BBQ 소속이던 시절 BHC 매각계약을 진행하며 일으킨 피해 배상하라며 71억원 청구

주씨가 자신의 언론 제보와 경찰 진술 내용은 허위이고, 배후에는 BBQ의 경쟁 업체인 BHC가 있다고 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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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 [피고]

[소송]

BBQ 측은 주씨의 허위 제보와 개인 비리로 입은 피해에 대해 미국 매사추세츠주 법원에 손해배상 청 구소송을 내 지난해 10월 4일 900만달러(약 105억원) 배상 판결이 내려졌다. 사진은 해당 판결문.

않았고, 오히려 그 중 일부는 내가 (빼돌 려) 썼다”고 털어놨다. 본인 체류비는 자 신이 다 쓰고, 오히려 윤 회장 아들 생활 비마저 일부 가져다 썼다는 뜻이다. 이 같은 사실은 BBQ가 미국에서 합 법인 사설탐정을 고용해 확인한 사실 로, 증거가 제시되자 주씨도 결국 인정 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주씨는 윤 회 장 아들의 교육비나 생활비를 자주 빼 돌렸다. 예를 들어 그는 자신의 초등·중 학교 동창인 송모씨를 “어렵게 찾은 선 생님”이라며 2011년부터 윤 회장 아들 의 현지 과외교사로 앉혔다. 윤 회장에 게는 매달 과외비로 무려 1만2,000달러 (1,400만원)를 요구한 뒤, 송씨에게서 과 외비의 절반을 리베이트로 받았다. 송씨 의 과외 계약기간이 끝난 2016년 6월 이 후에도 리베이트가 탐났던 주씨는 BBQ 에 건의해 송씨를 BBQ의 글로벌 마케팅 담당 정식직원으로 채용했다. 이후 주씨 는 송씨의 회사 급여 절반을 리베이트로 받아놓고도, 도리어 ‘BBQ가 회사 돈으 로 윤 회장 아들 과외비를 댔다’는 내부 고발로 둔갑시켰다. 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미국 물정을 잘 모르는 윤 회장을 속여 돈을 가로챘다. 주씨는 과외교사 들과 짜고 윤 회장 아들의 교습비와 문 제집 구입비 등을 시가보다 훨씬 부풀리 는 수법으로 윤 회장에게서 5억원을 가 로챈 혐의로 국내에서 체포영장이 발부 된 상태다. BBQ 측은 사기와 허위 제보 등으로 인 한 피해를 배상하라며 주씨를 상대로 미 국에서 민사소송을 냈다. 미국 법원은 주 씨에게“윤 회장 아들에게 900만달러(105 억원)를 배상하라”는 확정 판결을 지난 해 10월 4일 내렸다. 결국 주씨는 자신이 피해를 입혔던 회사를 상대로 허위 제보 라는 형태로 또다시 상처를 낸 셈이다. 경찰에도 위조된 증거 제출 주씨는 본보에 증거를 위조한 사실도 털어놨다. 그는 2010년 8월 윤 회장 딸의 뉴욕 아파트 임대료를 자기가 대신 낸 것 처럼 당시 자신이 발행한 3,000달러짜리 수표를 경찰에 증거로 제출했다. 경찰은 이를 주씨의 체류비, 즉 회사 돈이 윤 회장 자녀에게 쓰였다는 근거로 봤다. 그러나 주씨는 장부상 돈이지출된 것처럼꾸며놓 고, 실제로는 사용하지 않았다. 이는 해당 아파트의 거래내역에서도 나타난다. 주씨 는 “윤 회장에게 생활비를 자녀들에게 지 출했다는 증빙으로 남기려고 수표만 발 행한 것이며,실제업체로 돈이들어간 것은

주씨와 박현종 BHC 회장의 이메일 대화 일부.

아니다”고 인정했다. 주씨는 이런 허위 증 빙을 여럿 만들었다고도 말했다. 그는 “한 국에서윤 회장이자녀생활비로 보내주는 돈을 딱 맞춰서다 쓴 것처럼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이런 자료를 만들었는데, BHC는 이를 토대로 횡령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고 주장했다.하지만 BHC는 이날 “주씨를 공익 제보자로 여겨언론사와 연결시켜줬 을 뿐, 주씨가 제보하고 진술하는 데 관여 하지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주씨가 윤 회장 돈을 가로챈 게 사실이라고 해도, 곧바로 윤 회장의 횡 령 혐의가 벗겨지는 건 아니다. 경찰 시 각대로 주씨의 미국 파견 목적이 회사 일 이 아닌 윤 회장의 자녀 돌봄이라면, 주 씨에게 지급된 미국 체류비는 횡령금액 으로 평가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 만 주씨는 윤 회장 자녀를 돌본 것은 사 적인 부탁을 받아 한 가욋일이고, 자신 이 엄연히 미국 법인에서 자금담당 임원 (CFO) 등으로 핵심 역할을 했다고 주장 했다. 그는 “경찰에서는 준비된 시나리 오에 따라 ‘윤 회장 자녀를 돌보기 위한 목적으로 미국에 파견됐다’라고 진술해 경찰도 믿을 수밖에 없었겠지만, 실제로 는 가정보다 일을 우선할 정도로 회사 일에 열중했다”고 말했다. 윤 회장 아들 은 당시 기숙사 학교(보딩스쿨)에 다녔 기 때문에 주중에는 돌볼 필요가 없었 고 주말에 가끔 찾아가 잘 지내는지 살 핀 정도라는 것이다. BBQ 임직원의 말을 들어보면 주씨는 미국법인 근무 시 윤 회장 자녀를 돌봐준 다는 이유로 완장을 찬 것처럼 상사인 법 인 대표까지 대놓고 무시하는 등 독단적 으로 회사 운영을 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 한다. 그의 역할이 단지 돌보미에 그쳤 다면 이런 전횡은 불가능한 일이다. BBQ 미국법인에서 주씨가 결재한 다수의 서 류 등이 “실은 미국에서 회사 일을 많이 했다”는 주씨의 진술과 부합하는 면도 있다고 봐서 검찰은 최근 윤 회장 횡령 혐 의에 불기소(참고인 중지) 결정을 내렸다. 그는 윤 회장과 BBQ에 미안하다는 말 을 여러 차례 했다. 하지만 주씨는 윤 회 장에 대한 사기 피의자로 체포영장이 국 내에서 발부된 것 때문에 “솔직히 (참고 인 조사를 위한) 국내 입국이 쉽지 않다” 고 본보에 말했다. 수사기관이 더 적극적 으로 나서지 않으면 완전한 진상 파악에 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BHC는 이날 입장자료를 내고 본보가 편향적인 보도를 했다며 법적 대응을 하 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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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 Life 2020년 10월 9일 금요일 |

SMH 인터뷰 웨인 크로더스 국립빅토리아미술관 아시아관 큐레이터

“달 항아리는 미니멀리즘적 미학의 완벽한 구현” NGV 멜번 연초부터 조선 백자 1점 전시

가한다. 박소정 주시드니 한국문화원 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 NGV의 조 선 백자 전시는 개인 소장자와 미술관 사이의 계약을 한국 정부가 허가하면 서 이루어졌다. 박 원장은 “이러한 중요한 문화 유산

‘코리안 콜렉션’ 중요 작품 확보 올해 초부터 국립 빅토리아 미술관 (NGV)에는 조선 백자 달 항아리 1점 이 전시되고 있다. 시드니모닝헤럴드 (SMH)는 아시아관 큐레이터와의 인 터뷰 기사를 통해 이 작품을 소개했다. 한호일보는 한국 전통 문화에 대한 호 주인들의 관점을 이해하고자 이를 번 역 정리했다. - 편집자 주(註) 하늘에 있는 달을 처음 보게 되면 그 저 밝은 빛처럼 보일 것이다. 그러나 자 세히 보면 빛이 바다와 골짜기와 함께 만들어 내는 형태와 무늬가 보일 것이 다. 빅토리아 박물관에 새롭게 전시되 고 있는 한국 최고의 보석인 조선 백자 ‘달 항아리 (moon jar)’를 보고 있으면 같은 경험을 하게 된다. 처음 보았을 때 달 항아리는 그저 농 구공보다 약간 큰 초라한 회색 도자기 이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표면의 돌 기와 불규칙함이 보이게 되는데 그 속 에서 회전감을 주는 미묘한 선들을 발 견한다. 도자기가 빛을 받아 반짝이게 되면 표면 바로 아래에 있는 듯한 파란 정맥이 드러난다. 웨인 크로더스(Wayne Crothers) NGV 아시아 예술 수석 큐레이터는 “조선 백자를 전시하게 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호주 미술관으 로서는 유일하게 달 항아리를 전시하 게 되면서 NGV의 한국 작품 컬렉션은 호주에서 최고 수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달 항아리의) 정적(stillness) 을 만들어 내는 것은 공허함(emptiness)과 침묵(silence)인데 이는 현대 미니멀리즘 예술 작품의 필수적 자격 요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백자의) 형태가 어떤 분 위기(an atmosphere)를 만들어 내는 데 이 속에서 관람자와 작품 사이의 침 묵의 대화가 발생한다. 평온 (tran-

은 정부의 허가 없이는 반출되지 않지 만 박물관의 관심과 홍보 효과를 생각 해 한국 정부가 허가한 것”이라고 설 명했다. 번역=손민영 기자 Gideon@hanhodaily.com

딸기·허브 농가의 ‘창의적’ 소득 창출법 폐기 대상 딸기로 ‘수제 아이스크림’ 인기몰이 생산자-소비자 허브 직거래로 코로나 위기 극복

quillity)과 평화(peace)의 조용한 전 이가 일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크로더스는 “한국은 1950년 한국 전 쟁의 폐허 속에서 일어난 아시아의 성 공 신화로 그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문화와 역사를 이해해야 한다. 조선 백 자 달 항아리는 한국의 전통과 현대 미 술을 관통하는 미니멀리즘적 미학을 완벽하게 표현하고 있다”고 극찬했다. 이번에 공개된 작품은 가로 34cm, 세로 35cm로 일반적인 달 항아리보다 다소 작은 크기이다. 크로더스는 “(큰 도자기에서) 대칭 을 만드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달 항아리는 기술적으로도 대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달 항아리의 진정 한 아름다움은 그 불완전함에 있다.”고 말했다.” 달 항아리는 자연의 본질을 탐구하 고 완벽의 추구라는 불가능한 작업을

NGV 멜번에 전시 중인 조선 백자 달 항아리

철학적이며 종교적인 방법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것은 겸손이라는 유교적 덕 목과 명상이라는 불교적 관행이 결합 한 것이며 이 모든 가치가 달 항아리 작 품 속에 담겨 있다. 조선 백자는 기본적으로 하얀 빛을 내지만 굽는 과정에 따라 초록색이나 복숭아 색조가 추가되며 이를 통해 이 런 복합성이 실현된다. (실제로 NGV 에 전시된 백자는 약간의 녹색 빛을 띄 고 있다.)

크로더스는 “조선 백자는 언제나 사 색적(contemplative)이며 항상 불완 전하다. 때로는 불완전함이 완벽함보 다 낫지 않은가?”라고 되물었다. 그동안 달 항아리는 전세계 부호들 의 전리품처럼 여겨져 왔고 대중 전시 관에 공개된 작품들은 극히 일부였다. NGV는 지난 2년 동안 서서히 한국 작품들을 구축해 왔는데 이번 달 항아 리 전시로 ‘가장 중요한 한 작품(the hero piece)’을 완성한 것으로 자체 평

딸기 바늘 테러, 코로나-19 팬데 믹 등으로 어려움에 빠진 농가들 이 새로운 소득 창출법을 찾아가 고 있다. 퀸즐랜드 번다버그(Bundaberg)에서 20년 가까이 ‘티나베 리’(Tinaberries) 딸기 농장을 운 영하는 브루스와 티나 부부는 2년 전 발생한 ‘딸기 바늘 테러’로 인해 재배작물을 모두 폐기처분을 해야 할 위기에 놓였다. 그러다 아이 생 일파티에 사용한 후 창고에 몇 년 째 보관만 해오던 아이스크림 기계 를 발견했다. 그들의 새 사업은 소규모로 시작 됐다. 일요일마다 창고 앞에 간이 의자 두어 개 놓고 농장 방문객을 상대로 수제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팔았다. 이듬해에는 사업이 더 커 져 여름철 주말 내내 아이스크림을 제공했다. 브루스는 “사람들이 이제는 딸 기가 아니라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농장을 찾아온다”라며 “대부분의 다른 농가에서는 팔리지 않는 딸 기를 가축에게 먹이로 주거나 그냥 버린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 버릴 딸기가 없다”라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위기에 놓일 뻔했던 ‘자일스 허브 농장’(Giles Herb Farm)은 예기치 못한 한 일 반인의 요청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게 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인근 신 선 식품점들이 문을 닫고 농작물

유통 판매 채널이 막히자 자일스 부부는 예년 물량의 절반만 재배 하기로 했다. 그러다 지난 5월 10 일 ‘어머니의 날’(Mother’s Day) 하루 전 한 빅토리아 여성이 연락 을 해왔다. 허브를 무척 좋아하는 데 코로나-19 때문에 어머니의 날 엄마를 만날 수 없으니 농장에서 재배한 허브를 엄마께 보내 달라는 요청이었다. 자일스는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 은 일이긴 했지만 그의 요청을 들 어주었다. 그 이후 브리즈번(Brisbane)과 허비베이(Herbey Bay) 에서 많은 사람이 방문하자 서서히 생산자-소비자 직거래 판매로 눈 을 돌렸다. 자일스는 “처음엔 매우 힘들고 판매량도 적을 거라 생각했는데 점 차 인기가 높아져 이제는 중간 업 체를 거치지 않는 직거래로 100% 전환했다”라며 “과거에 시도되지 않은 창의적인 발상을 끌어내려 노 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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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9일 금요일 2020년 10월 7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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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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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와 사돈이 따로 또 같이, 두 채가 리본처럼 하나로 묶여 있어요

매닝포인트(1)

이강진의 시골엽서

- 관광객을 피해 집을 나선 하루

김포 신도시 리아네 집 현대사회에서 다 큰 자식이 부모와 함께 산다는 것은 경제적 이해관계 혹은 황혼육아 등의 부양관계로 귀결된다. ‘가족이라서 함께 산다’는넘쳐난다. 단순한 관광지 포스터(Forster)는 관광객으로 명제는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다. 지난해 11월 봄 방학이 시작되었다. 연휴도 끼 어있다. 그러나 코로나바이러스 때문 승정택(43) 부부는 ·조은정(39)씨 에 외국은 물론 다른 주 경계선을 넘 이 같은 사회적 편견을 깨고 는 국내 여행도 쉽지 않은 현실이다. 3대에다 사돈까지 함께 모여 사는 그래서인지, 우리 동네에는 예전보다 시드니에서 관광객으로 넘쳐난다. 집(연면적온 224.30 ट·68평)을 평소에 자리가 넉넉하던 해변 주차장 경기 김포신도시에 지었다. 에는 주차할 곳을 찾기 어렵다. 식당 부부에 딸 리아(5)와 양가 한적한 들도 예약할 수 없을 정도다. 시골 풍경은 당분간 찾아볼 없을 어머니까지 총 5명이 함께 수 산다. 것이다. 전형적인 관광지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두 개의 박스가 모서리를 맞댄 집 이들 부부도 원래는 부모와 따로 살 았다. 남편은 회사원이고 아내는 주부 다. 이사오기 전 부부는 김포의 한 아파 트에, 남편의 어머니는 인근 아파트에, 아 내의 어머니는 인근 주택에 각각 거주했 다. 가족간 왕래가 잦았다. 차로 몇 분 안에 가는 거리를 하루에도 수차례 들락 날락했다. “가까운 거리지만 아이가 ‘할 머니가 보고 싶다’며 잠깐 들르거나 반 찬을 나눌 때도 집에 계신지 매번 확인해 야 하고, 누군가 데려다 줘야 하고 그런 번거로움이 컸어요. ‘이럴 바엔 같이 사는 게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다같이 한집에서 살아보자는 부부의 제안에 처음에는 주변 사람들은 물론이 매닝 포인트 선착장에서 휴가를 보내는 사람들 고 양가 어머니도 우려했다. 한집에 살 면 아무리 친한 사이여도 서로의 사생활 을 간섭하게 되고,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을 거라는 해묵은 진리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서로가 알았다.

공원에 있는 탁자에 서투른 글로 마음을 전하는 낙서

복잡한 동네를 잠시 떠날 생각으 로 구글 지도를 열어본다. 제일 먼저 시선을 잡는 것은 매닝 강(Manning

River)이라 불리는 큰 강줄기다. 강 줄기는 하류로 내려오면서 낮은 평야 지대를 갈라 놓아 여러 곳에 삼각주를 만들어 놓았다. 따라서 섬이라는 지명 을 가진 곳이 다섯 곳이나 있다. 바다와 가장 가까운 지점에 미셀 아일랜드(Mitchells Island)라는 삼 각주가 있다. 그리고 미쉘 아일랜드 끝자락에는 매닝 포인트(Manning Point)라는 작은 동네가 있다. 강이 바다와 만나는 지역에 위치한 작은 동 네다. 아주 오래전에 둘러본 적이 있 포기하긴 일렀다. 부부는 ‘가족에 맞 춘 공간이라면 다르지 않을까’라는 생 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아파트나 타운 하우스도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여러 채 를 사야 하는 경제적 문제뿐 아니라 서 로의 동선이 쉽게 읽히는 평면의 아파트 에서 함께 사는 건 힘들 것 같았어요. 그 러면 우리한테 맞는 집을 지어서 각자 독립된 공간을 가질 수 있다면 한데 모 여 사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해 어머니를 설득했어요.” 어렸을 때 양옥집에 살았던 즐거운 추 억도 끄집어냈다. “어렸을 때 마당 한 구 석에서 강아지와 함께 놀았던 기억, 계단 에 앉아 하늘을 바라본 기억 등 집에 관 한 소소한 기억들이 아직도 생생해요. 저 희 아이도 그렇게 컸으면 좋겠고, 어머니 도 그런 얘기들에 공감을 하셨던 것 같 습니다.” 김포신도시의 평평하고 길쭉한 땅(대 지면적 406.4㎡·123평)을 샀다. 남쪽에

있어 육지와 다름없이 다닐 수 있는 동네다. 맑은 하늘, 신선한 바람 그리고 봄 을 맞아 더욱더 싱그러워진 푸른 초 원과 하나가 되어 운전한다. 고속도 로를 벗어나 지방 2차선 도로에 들어 서니 시골 냄새를 물씬 풍기는 풍경 이 펼쳐진다. 띄엄띄엄 보이는 농가, 가축들이 풀을 뜯는 들판 등 전형적 인 한가한 호주 농촌 풍경이다. 호주 에서만 볼 수 있는 나무(Gum Tree) 가 가로수가 되어 늘어선 흔히 보기

살짝 비틀어진 형태로 맞닿은 2층집엔 리아^엄마^아빠^할머니 1층집은 외할머니의 공간 두 집 내부는 연결되지 않아 집 안엔 4개의 작은 뜰 아이 방엔 상상력 키우는 천창 “계단 오르내리며 보이는 하늘^한강^공원 풍경에 푹 빠져요”

는 공원이, 북쪽에는 도로와 맞닿은 땅 이었다. 살짝 휘어진 대지를 따라 두 개 의 회색 박스가 살짝 비틀어진 형태로 건 물을 지었다. 마치 리본으로 묶은 것처럼 단층집과 2층집을 맞닿은 하나의 모서 리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펼쳐뒀다. 두 집 모두 남향인데다 크기도 비슷하다. 단층 집에는 아내의 어머니가, 2층집에는 남편 의어머니와 부부, 그리고 딸이 산다. 설계를 맡은 오승현·박혜선 건축가 (서가건축 공동소장)는 “사돈끼리 친하 다 해도 하나의 공간에 모여 산다는 것 은 쉽지 않은 일인만큼 각자 독립적으로 살 수 있게 두 채로 분리했다”라며 “집 호주 토종 나무를 가로수로 심어 놓았다. 을 한 채로 하면 각자의 영역을 나누기 도 힘들지만, 각 공간의 관리 책임 등의 문제도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것만 지만, 기억이 아물아물하다. 어려운 구경도 한다. 운전하는 매닝 포인트를 목적지로 정하고 집 으로도 집을 나서기 잘했다는 생각이 을 나선다. 섬이라고는 하지만 다리가 든다. 오솔길과 4개의 중정이 있는 집 내부로 진입하는 현관은 두 집이 벌어 5 진 작은 틈새에 있다. 외부에서는 쉽게

도로변에서 보이는 매닝 강에 굴 양 식장이 많이 보인다. 굴을 판다고 쓰 인 간판을 내걸어 놓은 집도 있다. 주 위를 즐기며 여유롭게 운전하다 보니 도로가 끝난다. 매닝 포인트라는 동네 에 도착한 것이다. 강물이 바다로 들 어가기 전에 잠시 흐름을 멈춘, 경치 좋은 곳에 조성된 동네다. 외진 곳이긴 하지만 해변에는 관광 객에게 빌려주는 집들이 즐비하다. 이 동네도 이미 관광객이 많이 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우리 동네만 큼 붐비지는 않는다. 잔잔한 바다 위에 만들어 놓은 선착 장에서는 아이들과 어른이 어울려 낚 시하고 있다. 한 가족이 휴가 온 것임 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선착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나를 환영이라도 하 는 것인가, 멀리서 대여섯 척의 큼지 막한 보트가 질주해 온다. 줄지어 달 려온 보트들이 하얀 물거품을 삼키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 숨을 고른다. 얼 마나 머물렀을까, 다시 요란한 소리를 내며 모든 요트가 다시 질주한다. 요 트를 타고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동호 보이지 않지만 주차장에서 집에 이르는 회라는 추측을 해본다. 14m의 길이 있다. 주차장에서 돌아서면 선착장에서 찰랑거리는 바다를 내 벽체를 지나 하늘이 뚫린 작은 사각형 려본다. 바닥이 훤히 보이는 맑은 물 중정이 나오고, 이를 지나 다시 방향을 이다. 낚싯대를 물에 있는 가 틀면 삼각형 중정 안에담그고 두 개의 현관이 족이 있는마주한다. 곳을 기웃거린다. 엇갈리듯 잔디와 꽃을그러나 심어둔 잡은 물고기는 보이지 않는다. 물고 이 길은 지친 퇴근길에 안도감을 안겨주 기보다는 세월을 낚고 있는 가족이 면서 때로 길고양이들의 쉼터 역할도 한 다. 조금 떨어진 모래사장에서는 강 다. ‘숲 속 오솔길’을 염두에 두고 동선 아지 한 마리가 물에 젖는 것을 마다 을 만든 건축가는 “도로에서 집까지 가 하지 않고 개구쟁이처럼 뛰어논다. 강 는 길도 집의 일부”라며 “공(도로)과 사 아지를 데리고 온 부부는 백사장에 앉 (집)한가하게 사이에 중간 영역을이야기를 둬서 사적나누 공간 아 이런저런 을 있다. 보호하면서 동시에 공간적 경험을 풍 고 요롭게 한다”고 전형적인 호주말했다. 사람들의 휴가 모습 집에는 2개의 중정이 더 있다. 공원을 을 뒤로하고 산책로를 걸어본다. 선착 향해 있는 두 집은 마당 장 옆에 있는 숲이남쪽에 우거진공원과 산책로다. 산책로 입구에 들어서니 허름한 목조 으로 연결되는 각자의 중정이 따로 있 테이블 하나가 다. 담장을 두를보인다. 수 없는테이블 법규상위에는 바로 외 낙서가 씌어 않으면서도 있다. ‘모든외부와 것을 사랑하 부와 만나지 소통하 자, 무엇도 미워하지 말자’(Love For 기 위한 건축가의 묘책이다. 각 집의 구 All, Hated For None)라는 글이 적 성원이 오롯이 쓰는 개인 마당이기도 하 혀 조잡한 글씨체에 엉망 다.있다. 각각의 중정에서 나오면글도 공원과 연 이지만 글을 쓴 사람의 마음은 읽을 결되는 공용 마당이 있다. 건축가는 “공 수 있을 것 같다. 원과 바로 이어지다 보니 마당이지만 공 바다를 끼고 산책로는 계속 이어진 원처럼 느껴질 수 있는 문제가 있다”라 다. 얼마나 긴 산책로인지 감이 잡히 며 “외부에서 봤을 때 중정의 벽안부터 지 않는다. 적당히 걸은 후 발길을 돌 는 사적 공간이라는, 최소한의 경계를 린다. 돌아가는 길에 강아지와 함께 뒀다”고 말했다. 할머니를 만나 눈인 천천히 산책하는 두 집의 내부는 않는다. 각집 사를 나눈다. 이 연결되지 동네에 사는 사람일 의 내부 구성도 다르다. 살 사람 것이다. 아무 걱정 없이내부는 흘러가는 세 들의 요구를 반영했다. 연세가 있는 어머 월에 몸을 맡기고 인생의 황혼기를 보 니들의 주생활 공간은 이동의 편리성을 내는 모습이다. 온화한 인상의 할머 고려해 1층에 뒀고, 각각의 침실에는 외 니 모습이 마음에 와닿는다. 책에서 부와 조우하는 툇마루를 냈다. 조망을 중요하게 여기는 부부와 아이의 방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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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가지고 와서 하루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

는 지식을 배우고, 자연에서는 지혜 를 배운다고 하는 말이 있다. 세상살 이를 터득한 듯한, 지혜로운 할머니 의 뒷모습을 한 번 더 훔쳐본다. 산책길을 빠져나왔다. 선착장에서 는 아직도 가족이 낚시하고 있다. 1보 트를 바다에 내리는 사람, 하루를 끝 내고 보트를 뭍으로 올리는 사람으로 층에 두고 그 안쪽에다 높이를 올린 해변은 조금 전보다 더바닥 붐빈다. 동네를 자동차로 뒷골목 가족실을 마련했다.돌아본다. 아이가 3층이라 부 에 들어서니 호주에서 흔히 볼 수있 르는 이 공간은 옥상을 대신해 접이식 문 는 소박한 주택이 줄지어 있다. 잔디 을 달아 발코니를 마련했다. 부부가 운 와 정원을 예쁘게 집도공간이다. 보인다. 동을 하는 등 부부의꾸민 취미생활 동네 한복판에 볼링장도 있다. 거실과 주방도잔디 가족에 맞췄다. 아내의 볼링장에는 하얀 유니폼을 입은 사람 어머니가 사용하는 단층집은 주방과 거 들이 오가고 있다. 클럽하우스도 보 실을 일자로 이었다. 거실 크기도 2층집 인다.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클럽 내 보다 작다. 반면 2층집은 단을 올려 거실 부 모습이 눈에 선하다. 동네 사람들 과 주방을 분리했다. 주방 조리대는 벽이 이 맥주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아니라 거실을 향하게 만들었다. TV와 나누며 떠들썩할 것이다. 호주는 외 소파가 놓인 전형적인 거실 구조에서 벗 진 곳이라도 은퇴한 노인을 위한 시 어나 다실(茶室) 같은 형태로 완성했다. 설이 잘 되어 있음을 자주 느낀다. 부부의 요청으로 욕실과 화장실도 분 동네를 빠져나온다. 국도를 달리 리했다. 아이 방에는 천창을 마련해 공 는데 도로에 무엇인가 보인다. 서행 간의 재미를 집에 살아보니 하면서 보니더했다. 도로 한복판을 뱀이부부 지 는 깜짝깜짝 때가 많다 했다. “막 나가고 있다.놀랄 겨울잠에서 깨고 나온 뱀일 것이다. 한복판에 상 지을 때는 잘도로 몰랐는데 어느 자동차 날 계단 를 뱀이 지나가기를 기다리지 을 세우고 오르내리면서 보이는 풍경이 숨멎을 만 뱀은 움직이지 않는다. 빨리 안전 정도로 좋은 거예요. 집에서 하늘과 나 한 곳으로 피하기를 바라는 나의 마 무, 공원, 한강 같은 자연을 느낄 때마다 음은 알아주지 않고, 나를 자신의 방 감탄이 절로 나오죠.” 해자로 알고 있는 것이다. 뱀을 피해 ‘따로 또 같이’는 코로나19 시대 빛을 중앙선을 넘어 운전한다. 그러나 백 발했다. “코로나19로 다들 집에 머무는 미러를 보니 뒤에서 오는 자동차가 시간이 늘어났지만, 사실 우리 집에선 서 그대로 질주한다. 겨울잠을 자고 나 로 마주칠 일이 많지 않아요. 아파트였 온 뱀은 자동차에 치었을 것이다. 시 다면 불가능했겠지만, 이 집에선 서로 골 도로에서는 야생동물이 너무 많이 상황에 따라 모였다가 흩어지지요. 아이 죽는다. 도집으로 집 밖에서 벌레 보고, 줍고, 가기에는 이른나뭇가지 시각이다. 근 그림자 쫓으며 노느라 어른을 찾지 않 처에 있는 또 다른 해변에 들러본다. 아요. 양가 어머니들도 날 Point)라는 좋으면 툇마 왈라비 포인트(Wallabi 루에 앉아 자신만의 중정을 즐기느라 여 지인이 오면 자주 소개하는 동네다. 파도가 높은 곳이라 서핑하는 사람을 념이 없으시고요.” ‘같이 살면 결국엔 싸 우지 않을까 싶었던 걱정은, 그저 기우 로 끝났다. 강지원 기자

항상 볼 수 있고, 전망대도 있어 볼거 리가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잠시 벤 치에 앉아 서핑하는 사람들을 구경하 며 시간을 보낸다. 심한 바닷바람에 등이 굽은 나무들이 인상적이다. 천천히 운전하며 집으로 향한다. 동 네 공원 근처를 지나가는데 행글라이 더가 하늘을 날고 있다. 심하게 불어 대는 바닷바람이지만, 젊은이는 편안 하게 앉아 하늘을 자유자재로 날아다 닌다. 바람에 거역하지 않고 순응하며 3행 행글라이드를 조정하고 있다. 잠시 글라이더를 보며 시간을 보낸다. 자연과 함께 하루를 보냈다. 인간 과 신과 자연은 하나라고 한다. 자연 에 순응하며, 신의 품 안에서 지내는 삶을 그려본다. 거친 바람에 대항하지 않고 순응하며 삶을 즐기는 행글라이 더에 앉아 있는 젊은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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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해 11월 완공된 경기 김포신도시의 리아 네 집은 회색 박스의 두 채가 한 집처럼 붙어 있다. 20도 가량 벌어진 틈새로 집의 진입로 가 숨겨져 있다.

들어가는 진입로는 마치 숲 속 오솔길 2. 집으로 을 거니는 느낌이 들도록 설계됐다.

행글라이더를 타고 삶을 즐기는 젊은이

어머니들이 쓰는 방에는 중정으로 툇마 3. 양가 루를 냈다. 집에 대한 재미를 주고 싶다는 부부 4. 아이에게 의 요청에 건축가는 천창을 내어 아이의 상상

이강진 (자유기고가, 전 호주 연방 공무원) 력을 자극한다.

kanglee699@gmail.com

거실은 단차를 두어 다실 같은 거실 5. 2층집의 을 만들었다. 노경 건축사진작가

트와일라잇은 잊어라$인기보다 연기, 패틴슨의 변신

파리한 얼굴이 인상적이다. 단번에 이 성의 시선을 낚아챌 외모다. 재력까지 지 녔다. 게다가 영원불변의 삶을 산다. 신 과도 같은 존재인데, 순정한 사랑을 도 모한다. 인간인 연인을 보호하기 위해 뱀 파이어의 본능을 거부한다. 영화 ‘트와일 라잇’ 시리즈의 남자 주인공 에드워드(로 버트 패틴슨)는 판타지의 끝을 보여준다. 패틴슨은 5편까지 나온 ‘트와일라잇’ 시리즈로 세계적인 청춘 스타가 됐다.

‘제2의 주드 로’라는 평판이 얹어지면서 앞길은 더 넓고 평평해졌다. 완전무결한 남자 에드워드 이미지에 무한정 기대며 상업영화에만 출연해도 시간이 모자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패틴슨의 행보는 세간의 예상과 달랐다. 블록버스터는 멀리하고 작가주의 감독과 어울렸다. 지난 8월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 의‘테넷’이 오히려 예외적인 경우다. ‘비디오드롬’( 1 9 8 3 )과 ‘엑시스텐 즈’(1999) 등 기괴한 영화를 주로 만든 캐나다 감독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와의 조합부터 심상치 않았다. ‘코스모폴리 스’(2012)와 ‘맵 투 더 스타’(2014)에 잇 달아 출연하며 새로운 면모를 만들어갔

다. ‘코스모폴리스’ 속 패틴슨의 모습이 특별히 눈길을 끈다. 뉴욕 월가 최연소 거물 투자자 에릭을 연기했다. 갖은 물 질적 안락을 누리면서도 강박증에 시달 리는 인물이다. 패틴슨은 에드워드의 이 면과도 같은 에릭으로 변해 청춘 스타 이미지를 탈색했다. 최근 넷플릭스에 공개된 ‘라이트하 우스’(2019)와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 다’(2020)는 패틴슨의 지향점을 뚜렷이 보여준다. 두 영화는 패틴슨의 얼굴에 어 른거리는 에드워드의 그림자를 지운다. ‘라이트하우스’는 외딴 섬의 고참 등대 지기 토머스(윌럼 더포)와 신참 에프라 임(로버트 패틴슨)의 갈등을 그린다. 권

위적인 토머스는 기성세대를, 반항적인 에프라임은 신세대를 상징한다. 그리스 신화 속 프로메테우스 이야기를 차용한 영화는 두 배우가 빚어낸 광기를 에너지 로 삼는다. 패틴슨의 연기는 31년 선배 더포의 위세에 밀리지 않는다.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에서 패틴슨 은 하나님의 존엄을 앞세워 욕정을 채우 는 목사 프레스턴으로 변모한다. 갖은 불행을 겪으며 성장한 주인공 아빈(톰 홀랜드)이 진정한 어른이 되기 위해 극복 해야 할 악을 상징한다. 조연이지만 야 비하고 교활하며 냉소적인 프레스턴의 중량감은 주연 못지 않다. 패틴슨은 ‘더 배트맨’을 촬영 중이다.

‘테넷’의 로버트 패틴슨. 인류의 절멸을 막는 첩보요원을 연기했다.

내년 개봉을 목표로 한 블록버스터다. 패틴슨답지 않은 행보지만, 그가 맡은 역할을 생각하면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한다. 배트맨은 부유한 슈퍼히어로지만 부모를 눈앞에서 잃은 트라우마에 시달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린다. 감독은 맷 리브스. ‘렛 미 인’(2010) 과 ‘혹성탈출’ 시리즈로 작가적인 면모 를 보여왔다. ‘라이트하우스’와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를 본 이들이라며 기대 를 가져볼 만하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30


| HANHO KOREAN DAILY 2019년 11월 16일 토요일

culture

2020년 10월 9일 금요일

플래시백 한국영화 1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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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여전히 현역, 국민배우 안성기

배역 가리지 않는 ‘천의 얼굴’$ 62년간 충무로 간판으로 ‘바람 불어 좋은 날’(1980)로 힘을 얻은 안성기의 다음 작품은 임권택 감독의 ‘만다라’(1981)였다. 제작사 화천공사로부터 연출을 제안받은 임 감독은 소설을 읽고서 수행에 정진하는 젊은 승려 법운 역을 맡을 배우로 안성기를 떠올렸다고 한다. 안성기로서는 아역 시절에 이미 라디오 드라마를 극화한 희극영화 ‘십자매 선생’(1964)으로 임 감독의 영화에 출연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감독과 배우의 관계로 진지하게 합을 맞춘 건 사실상 이 작품이 시작이었다. 철저한 계산과 사전 준비하에 연기를 펼치는 배우 안성기의 성실함은 이 작품에서도 빛을 발했다. 이때 안성기를 만났던 기억을 돌이키며 이장호 감독은 “어느 날인가부터 계속 승복을 입고 돌아다니기에 의아해서 물어봤더니, ‘맡은 구도승 역에 몰입하려 그런다’고 답해 놀랐다”고 한다. 배역을 위해 안성기는 삭발을 감행했고, 날밤을 새워가며 염불을 연습하는 등 열의를 갖고 임했다. 각본을 맡았던 송길한 작가는 촬영 당시를 다음과 같이 회고한다. “순천에서 촬영할 때 같이 술을 많이 마시고 나는 잠시 나왔는데 민박집 불이 그 늦은 밤에 환히 켜진 채로 있더라. 다가가 보니 고 곽지균 조감독과 두 배우가 밤을 새워 다음 촬영 장면 리허설을 하더라. 술이 확 깨던 순간이었다.”(서울아트시네마 시네토크 2011년 2월 20일) “교도소에서 출소하는 걸로 하고, 그냥 가발 쓰지 말고 머리 깎은 걸로 가자“는 이장호 감독의 제안을 따라 ‘어둠의 자식들’(1981)의 기둥서방 역할을 받아들인 일로 임 감독으로부터 잠시 혼이 나긴했지만. 이 영화에서의 연기로 안성기는 백상예술대상 연기상을 생애 첫 수상했고, 이어서 임 감독과 ‘오염된 자식들’과 ‘안개마을’(1982)을 같이했다. 그러고 나서 한동안 임 감독과 연이 닿지 않았다. 재회는 12년이 지나서 조정래 작가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태백산맥’(1994)의 출연 제안을 받으면서 이뤄졌다. “일단 같이하게 돼서 굉장히 기뻤고, 여태까지 나를 왜 이렇게 버리셨지, 같이 할 게 그렇게 없었나, 그런 생각도 했었고.(웃음)” 이때부터 임 감독의 영화에서 안성기는 사려 깊은 지식인의 모습으로 등장했다. ‘태백산맥’의

무채색 연기로 늘 변신 시도 촬영 전 의상까지 챙기며 열성 이장호^배창호 등 페르소나로 기념비적 작품마다 얼굴 내밀고 ‘부러진 화살’ 등서 침체되지 않는 안정적 연기력으로 후배들에 귀감

김범구는 지주 출신이지만 각각 빨치산과 토벌대로 갈라진 염상진, 염범구 형제 사이에서 고뇌에 빠진 민족주의자이고, ‘축제’(1996)에선 치매를 앓은 어머니를 떠나 보낸 중년의 작가였으며, 칸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임 감독에게 안긴 ‘취화선’(2002)에서는 장승업의 정신적 지주이자 개화파 학자인 김병문으로 분했다. 정성일 평론가와의 대화에서 임 감독은 다음과 같이 평했다. “안성기씨는 누구도 할 수 없는 역할이 생겨났을 때 그걸 해낼 수 있는 배우란 말이에요. 영화는 그런 인물과 만날 때가 있어요.” 배우 안성기에 대한 신뢰는 임 감독의 102번째 영화 ‘화장’(2014)에까지 지속된다. 콤비 배창호 감독과의 만남 “이장호 감독이 말썽쟁이 막내형 같은 친근감이 있다면 배창호 감독은 같은 나이라서 친구 같은 편안함이 있습니다. 서로 작품을 해석하는 이해가 같고, 여러 면에서 일치하는 부분들이 많아요. 물론 거기서 오는 안일함도 경계해야 하지만 말입니다.”(영화 월간지 로드쇼 1987년 7월호) 도시 빈민가의 삶을 멜로 드라마의 틀 안에 담아낸 데뷔작 ‘꼬방동네 사람들’(1982)부터, 이두용 감독의 ‘최후의 증인’(1980)을 리메이크한 ‘흑수선’(2001)에 이르기까지 배창호 감독의 중요한 작품에는 언제나 안성기가 함께했다. 조감독 시절 ‘바람 불어 좋은 날’의 배우 섭외를 위한 첫 만남에서 배 감독은 “무채색의 연기, 우수 어린 얼굴, 지성적인 이미지. 딱 보고 크게 될 배우란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배 감독이 흥행사의 명성을 휘날리며 ‘한국영화의 스필버그’로

불리던 시기, 안성기는 그의 페르소나이자 친우였으며, 창작의 동반자였다. “배창호 감독하고는 진짜 대화를 많이 나눴어요. 장가가기 전까지는 일이 없어도 날마다 만났어요. 사귀는 사람처럼 매일 만났어요.(웃음) 그리고 영화 이야기만 했어요. 지금 하고 있는 영화 얘기와 그다음에 할 영화 얘기를 끊임없이 했어요. 그러면서 여러 편 같이하다 보니까 겹쳐지지 않게 하자, 캐릭터라든가 그런 것들을 되풀이하는 걸 경계하자, 했어요.”(인터뷰 ‘배우 안성기에서 감독 임권택에로’ 2013년 6월 4일) 안성기는 ‘고래 사냥’(1984) 촬영에 들어가기 전, 의상에서부터 거렁뱅이 청년 민우의 상태를 표현하고자 낡아 해진 외투를 사서는 거기에 숟가락을 비롯한 온갖 잡동사니들을 쑤셔 넣을 주머니를 미리 꿰매는 등 준비를 갖추었고, ‘안녕하세요, 하나님’(1987) 에서 순진무구한 청년 병태로 분할 때는 뇌성마비로 인한 장애를 표현하기 위해 촬영 전부터 연습을 하느라 몸에 쥐가 나는 일도 겪는 등 늘 열심이었다. 안성기와 거듭 호흡을 맞추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배 감독은 “안성기씨의 이미지는 색깔로 치면 무채색이어서 감독이 입히고자 하는 색을 마음대로 쓸 수 있어 편하다”고 답했다. 고정된 이미지로 소모되는 걸 바라지 않았던 배우의 입장에서 매번 변화를 시도하는 도전적인 작가 배창호는 연기의 외연을 넓히고 성장할 기회를 마련해준 소중한 존재였다. 노동계몽영화 ‘철인들’(1982) 의 용접공 동렬, ‘적도의 꽃’(1983)의 편집증적인 스토커 미스터 M, ‘고래 사냥’의 자유분방한 영혼 민우, ‘깊고 푸른 밤’(1985)에서 미국영주권을 얻고자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혈한 백호빈, ‘황진이’(1986)의 갖바치, ‘기쁜

우리 젊은 날’(1987)에서 한 여자만을 사랑하는 절절한 순애보의 주인공 영민 등등, 배 감독은 매 작품마다 안성기에게 다양한 역할을 맡기며 배우로서의 잠재력을 최대로 이끌어내고자 했고, 이와 같은 협업을 통해서 안성기는 어리숙한 역할이든, 지적인 역할이든 특정 배역을 가리지 않는 천의 얼굴로 거듭났다. 13편을 함께하는 동안 단 한 번도 출연료 문제로 다툰 적이 없었을 만큼 두터운 우정과 신뢰의 관계였다. 훗날의 이야기지만 배우 신현준과 차승원은 예능 프로그램 ‘무릎팍 도사’에 출연하면서 학창 시절 ‘기쁜 우리 젊은 날’을 보고서 안성기의 절절한 드라마 연기에 감동을 받아 배우를 지망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특히 신현준은 ‘태백산맥’ 촬영 때 같은 숙소를 쓰면서 안성기에게 직접 이 사실을 고백했고, 현장에서 안성기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며 수첩에 기록할 정도로 열렬한 팬심을 드러내 보였다고 한다.

영화배우 안성기는 62년 동안 오직 영화에만 출연해 오며 한국영화의 얼굴이 됐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끝나지 않는 전성기 그 외에도 안성기는 이장호 감독의 ‘어우동’(1985), 이두용 감독의 ‘내시’(1986), 곽지균 감독의 ‘겨울 나그네’(1986), 박광수 감독의 데뷔작이자 영원한 콤비 박중훈과의 공연이 시작된 ‘칠수와 만수’(1988), 배 감독의 조감독이던 이명세 감독의 데뷔작 ‘개그맨’(1988), ‘조미료 전쟁’을 풍자한 장선우 감독의 ‘성공시대’(1988) 등 오늘날에도 손꼽히는 1980년대 한국영화사의 기념비적인 작품들에 얼굴을 내밀며 당대의 한국영화계를 자신의 무지갯빛 색깔로 온전히 물들였다. 80년대는 그야말로 안성기의, 안성기에 의한, 안성기를 위한 시대였다. 1990년대에 들어서도 안성기의 연기 행보는 탄탄대로였다. ‘피아골’(1955)

이래 처음으로 빨치산을 소재로 한 정지영 감독의 ‘남부군’(1990), 베트남전 후유증을 겪는 인간 군상을 그린 ‘하얀 전쟁’(1992) 같은 작가성 짙은 작품에 진중한 연기를 펼치는가 하면, 강우석 감독의 ‘투캅스’(1993)에서 박중훈과 호흡을 맞춰 부패한 선배 경찰을 코믹한 톤으로 소화해내며 흥행 보증수표로서의 위상이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명세 감독의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에서는 온화한 빛을 지우고 살인청부업자로 분하는 이례적인 연기 변신을 시도해 큰 호평을 받았다. 2000년대에 들어서 출연 빈도와 비중은 줄었지만 ‘국민배우’ 안성기의 존재감은 퇴색되지 않았다. 김성수 감독의 ‘무사’(2001)로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고, 강우석 감독의 1,000만 영화 ‘실미도’(2003)에 최재현 준위 역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으며, 박중훈과의 파트너십이 정점에 달한 ‘라디오 스타’(2006), 20년 만에 정지영 감독과 재회한 실화 소재 영화 ‘부러진 화살’(2011)에서도 시대의 변화에 침체되지 않는 안정적인 연기력을 뽐냈다. 데뷔 이래 62년. 안성기의 존재는 그 자체로 살아 있는 또 하나의 한국영화사이다. 그리고 이 영화사에는 아직 채워야 할 여백이 남아 있다. 앞으로 더해질 안성기란 책자의 또 앞으 다른 페이지를 기대하게 되는 다 것이다. 것 조재휘 평론가

(왼쪽부터) 안성기가 임권택 감독과 본격적으로 호흡을 맞춘 영화 ‘만다라’. ●한국일보 자료사진 영화 ‘고래 사냥’은 안성기를 전국구 스타로 만들었으며 배창호 감독을 흥행사 반열에 올려놓았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조선 선비들의 피서법 T : 안녕하세요? 어느새 날씨 가 많이 후덥지근해 졌습니다. 오늘은 옛 사람들의 더위와 피서법에 대한 내용을 공부해 보겠습니다. 특별 한 피서법이 있으시면 말씀 나눠 보겠 습니다. A : 호주는 40도가 넘는 날이 요즘 많아졌잖아요. 그래서 너 무 더운 날은 오히려 집에서 창문을 닫 고 에어컨을 조금 쐬는 게 제일 낫더라 고요. L : 맞아요. 작년 여름에는 호주 에 산불이 심각했잖아요. 온 나 라가 타고 있는데 놀러 다니기도 미안 해서, 저도 집에서 더위를 피했어요. H : 아이들 어렸을 때는 강으 로 바다로 많이 놀러 다녔던 거 같아요. 텐트를 치고, 하루 종일 바 다에서 수영도 하고요. P : 요즘 젊은 부부들은 아이들 데리고 캠프장에 많이 다니는 거 같아요. 아주 희한하게 생긴 장비들 도 많더라고요. T : 캠프에 필요한 장비에는 어 떤 것들이 있을까요? 30

H : 텐트랑 코펠, 버너 등이 필 요하죠. 밥도 먹고 잠도 자야 하니까요. P : 음식을 시원하게 보관하려 면 아이스박스도 필요하죠. A : 우리 손주들 보니까, 어디 를 가든 게임기들을 챙겨 다니 더라고요. L : 편하게 앉으려면 이동식 테 이블이랑 의자도 필요할 것 같 아요. 우리 젊을 때는 돗자리 하나만 있 어도 충분했는데, 호주는 어딜 가나 공 원에서 사람들이 테이블 펴고 피크닉 을 많이 해요. 바비큐 할 수 있는 시설 도 아주 잘 갖춰져 있고요. T : 그럼 옛 사람들은 어떻게 더위를 피했을까요? H : 우리 어릴 때만 해도 개울 가에서 발 담그고 물장구치면 서 놀았던 거 같아요. A : 맞아요. 더운 여름에는 수 박을 동동 물에 띄워놓고 먹었 어요. L : 남자 아이들은 수박 서리도 많이 했죠.^^

P : 아! 그리고 시골 할머니 댁 에 죽부인이랑 목침이 있었어 요. 더울 때 마루에서 낮잠 주무실 때 꼭 필요한 물건이셨죠. T : 그럼 옛 사람들이 즐겨 사 용했던 여름 물건들을 사진으 로 한 번 보겠습니다.

L : 아아! 이거 생각이 나요. 모 시 옷 안에 입는 조끼 맞죠? T : 네, 맞습니다. 이 대나무로 만들어진 조끼는 ‘등거리’라고 합니다. 옛 사람들이 여름에 옷 속에 껴 입어서 땀이 축축하게 젖는 걸 방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 죽부인은 왜 이름 이 죽부인일까요? A : 부인처럼 옆에 끼고 잔다는 뜻 아닐까요? T : 맞습니다. 죽부인은 바로 한자 대나무 (죽:竹)을 사용해

서 만들어진 단어입니다. ‘대나무로 만 든 부인’이라는 뜻이죠. 이 밖에도 아주 특이한 피서 물건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선 조선시대 선비들도 여름이 되면 피서지에서 더위를 피했습니다. 다음 사진을 한 번 봐주세요.

H : 이건 찬합이 아닌가요? T : 네, 맞습니다. 그런데 이 찬 합은 아주 오래전 우리 조상들 이 사용하던 피서 애용품이었습니다. 봄이나 가을에 꽃놀이를 가거나, 여름 에 피서를 갈 때 양반들은 이런 찬합에 밥과 고추장볶음을 싸들고 다니면서 점심을 먹곤 했습니다. L : 그런데 세 번째 사진은 뭔가 요? 그릇 같지는 않은데요. T : 세 번째 사진은 바로 악기 생 황입니다. 입으로 부는 악기인데 요, 이 사진의 모양을 자세히 봐주세요.

A : 윗부분이 여러 개의 대나무 통으로 되어있어요. 대나무 높 이가 서로 다른 걸 보니까, 대나무 크기 에 따라서 다른 소리를 내는 것 같네요. T : 네, 맞습니다. 그런데 제가 찬합 옆에 이 ‘생황’이라는 악 기를 놓은 이유는, 바로 옛날 조선시대 선비들이 들고 다니던 찬합의 모양이 이 ‘생황’처럼 생겼기 때문입니다. 그 리고 옛 사람들은 이 찬합을 ‘생황호’라 고 불렀습니다. P : 대나무 통 안에는 음식이 많이 들어갈 것 같지는 않은데 요. T : 지금 이 생황 모양의 찬합 은 기록으로만 남아 있고, 실제 로 그림은 남아 있지 않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조선시대 선비들은 이 여러 개 의 대나무 통에 술과 물을 넣어서 가지 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아래 둥그런 부 분에 밥이나 떡을 넣어 가지고 다녔습 니다. H : 어머나! 그렇게 설명해주 시니까 이해가 되네요. 대나 무 통을 작은 물병이나 술병으로 이용

했던 거지요? T : 네, 맞습니다. 그리고 술이 나 물이 줄줄 새지 않도록 한지 를 덮어서 묶었습니다. L : 너무 재미있고 신기한 물건 이네요. T : 지난번에 이어 오늘도 옛사 람들의 여름나기에 대해서 공 부해 보았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대나 무 조끼 ‘등거리’와 ‘생황호’ 찬합을 기 억해 주세요.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천영미 박사 (고교 및 대학 강사(한국)

전 한국연구재단 소속 개인연구원 현 시드니 시니어 한인 대상 역사/인문학 강사) rhodachu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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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귀국 “할 말 많다$ 자가격리 뒤에 봅시다”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사진)이 파란만장 했던 미국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 치고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입국장에 몰린 취재진을 향해 가볍게 손을 흔 든 김광현은 방역 절차에 따라 정해진 동선으 로 이동했다. 김광현이 입국장에 들어서자 부인과 두 자녀 는 미리 만든 플래카드를 흔들며 맞았고 김광 현은 먼발치에서 함박웃음을 지었다. 김광현은 방역 절차에 따라 자택 인근 숙소에서 2주간의 자가 격리 기간을 거칠 예정이다. 2주 후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김광현은 취재진에 “할 말이 아주 많다. 자가격리가 끝난 뒤 말씀드리 겠다”고 했다. 김광현은 KBO리그에서 2019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B에 진출, 세인트루 이스와 2년간 800만 달러(93억원)에 계약했다. 그리고 올 시즌 MLB 정규리그 8경기에 등판 3 승 1세이브에 평균자책점 1.62라는 좋은 성적 을 올리며 신인왕 후보로 언급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과정이 결코 만만치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으로 개막은 4개월이나 미뤄졌다. 또 당초 마무리 투수로 데 뷔전을 치렀지만 곧장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 는 혼란을 겪었다. 특히 구단 내에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시즌 중 보름 가까이 경기를 치르 지 못하는가 하면, 신장 경색으로 부상자 명단 에 오르는 등 난관 속에서 이뤄낸 값진 결과물 이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샌디에이고와 와 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 3.2이닝 5피 안타 2볼넷 3실점 하며 정규 시즌에서의 위력을 이어가지 못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이 경기를 잡 았지만 2, 3차전을 내리 내주고 일찌감치 퇴장 했다. 강주형 기자

세번 출루한 최지만 탬파베이 7-5 반격

최지만(29^탬파베이^사진)이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로 세 차례나 출루하며 포스트시즌 에서의 활약을 이어갔다. 탬파베이는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 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0 MLB 뉴욕 양 키스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7-5로 힘겹게 승리했다. 전날 1차전을 3-9로 패 한 뒤 시리즈 전적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탬 파베이는 8일 오전 8시 10분 같은 장소에서 양 키스와 디비전시리즈 3차전을 치른다. 최지만은 이날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해 안타를 신고하진 못했지만 세 차례나 출루 에 성공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최지만은 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 대 선발 데이비 가르시아와 6구 승부 끝에 몸 에 맞는 공으로 1루를 밟았다. 3회 1사에서는 5 구 만에 볼넷을 골라내 출루했고 후속 타자 마 누엘 마고의 중월 홈런 때 홈을 밟아 득점에 성 공했다. 4회에는 2사 2루에서 볼넷을 골라 걸 어 나갔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하진 못했다. 7-4로 앞선 6회말에는 2사 후 1루 땅볼로 물 러났다. 최지만은 이날 4타석 1타수 무안타 2볼넷 1 사구를 기록했다. 전날 경기(4타석 3타수 1안 타 2타점 고의4구)까지 포스트 시즌 두 경기에 서 8번 타석에 들어서 5번이나 출루하며 높은 출루율(0.625)을 기록 중이다. 강주형 기자 30

culture

스포츠

2020년 10월 9일 금요일

2020년 10월 8일 목요일 HANHO KOREAN DAILY |

“갑옷은 송도 앞바다에 던지고 왔다”

강을준(왼쪽) 오리온 감독과 이대성이 7일 고양체육관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올해 오리온 지휘봉을 새로 잡은 강 감독과 이적생 이대성은 지난 시즌 최하위로 처진 팀을 반등시키겠다고 다짐했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을 초대 컵대 회 정상으로 이끈 ‘성리학자’ 강을준 (55) 고양 오리온 감독과 대회 최우수 선수(MVP) 영예를 안으며 ‘영웅’이 된 이대성(30)이 9일 막을 올리는 2020~21 시즌 또 한번의 돌풍을 꿈꾼다. 올해 오리온은 강 감독과 이대성의 만남으로 농구 팬들의 큰 관심을 받 았다. 개인 플레이보다 팀 플레이를 중 시하는 강 감독은 창원 LG 사령탑 시 절 “우리가 ‘성리(경상도 사투리 억양 으로 승리)’했을 때 영웅이 나타난다” 는 어록을 남겨 ‘성리학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반면 이대성은 울산 현대모비 스 시절 유재학 감독에게 ‘자유이용권’ 을 두고 밀고 당기기를 할 만큼 자유 분방한 농구를 추구한다. 성향이 전혀 다를 것만 같았던 둘의 ‘케미(조화)’는 예상과 다른 시너지 효 과를 냈다. 강 감독은 올 시즌 출사표

고양 오리온스 강을준 감독^이대성

자유분방한 농구하는 이대성 팀 중시 강 감독과 예상밖 케미 초대 컵대회 우승컵 거머쥐어 이대성 “동료들 살리는게 내 역할 우리팀은 다 준비됐다” 출사표 강을준 “비늘 몇개는 더 떼내야 적응하는 모습엔 박수를 보낸다” “백업이 약점? 우리 모두가 영웅” 로 ‘즐겁게 농구’를 내걸며 선수들이 신나게 코트에서 뛰어 놀 수 있도록 판 을 깔아줬고, 이대성은 조력자로 팀 동 료들을 모두 ‘영웅’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대성은 7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진행한 본보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 동 료들을 살리는 농구를 하는 게 내 역 할이자 목표”라며 “주위에서 우리 팀 아킬레스건이 백업 문제라고 하는데, 같이 운동하는 선수들을 보면 서로의 능력을 잘 알 수 있다. 나만 잘하면 우 리 누구나 다 영웅이 될 수 있는 선수 구성원”이라고 강조했다. 함께 자리한 강 감독 역시“백업 자원 이 약하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건 우릴 잘못 알고 있는 것이더”라고 말했다.이 어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선수들 모 두 한결 같이 ‘농구가 재미 있다’ ‘즐겁 다’고 얘기하고 다닌다. 이 말을 듣는데, 그렇게 좋을 수 없더라”면서 “‘작전이 좋았다’. ‘감독님 멋지다’라는 말은 두 번째다. 선수들이 더 즐겁게 뛸 수 있도 록 더 노력해야겠다”고 말했다. 선수를 편안하게 해주는 강 감독 의 입담에 오리온은 팀 분위기가 활기

차게 바뀌었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 독은 “강을준 감독 언변에 선수들이 녹아 든 것 같다”며 오리온을 우승 후 보로 꼽기도 했다. 실제 강 감독 품에 서 이대성은 그 동안 입고 있었던 무 거운 ‘갑옷’을 던지고 밝은 표정을 되 찾았다. 강 감독이 기억하는 올해 자유계약 선수(FA) 최대어이대성은 부담감과 마 음 고생 때문인지 유독 표정이 어두웠 다고 했다. FA 협상 기간 이대성을 중 식당에서 만난 강 감독은 “우리 팀에 안 와도 좋은데, 선배로서 해주고 싶은 말 이 있다. TV 중계로 경기를 보니얼굴이 어둡다. 뭔가 무거운 갑옷을 입고 있는 것 같다. 유니폼을 입고 신나게 농구를 할 선수인데, 내가 꼭 도와주고 싶다” 며 설득했다. 자신의 마음을 꿰뚫어보 는 강 감독의 말에 이대성은 식사 다음 날 오리온에서 뛰기로 결심하며 강 감

배우한 기자

독에게 “갑옷은 (인천 거주지) 송도 앞 바다에 던지고 왔다”고 전했다. 사령탑은 이런 이대성이 대견하게 느껴졌다. 강 감독은 “컵대회는 단기 전인데다가 이적 후 첫 대회라 부담이 있었을 텐데 생각보다 빨리 달라진 모 습을 보였다”며 “갑옷 비늘이 몇 개 붙 어 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팀에 빨리 적 응한 모습, 동료들이 이대성을 좋아하 는 걸 보면서 ‘인간 이대성’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칭찬했다. 이 말을 들은 이대성은 “KBL 무대 는 외국인 선수가 주축으로 뛰지만 우 리 팀은 국내 선수가 중심이 될 수 있 는 구성이 됐다”며 “지난 시즌 꼴등을 했던 팀이라 믿기지 않을 만큼 모든 선 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가진 능력들을 쏟아내고 있다. 우리 팀은 다 준비됐 다”고 당차게 시즌 출사표를 던졌다. 고양 김지섭 기자

LA 레이커스, 10년 만의 우승 한 걸음 남았다 마이애미 102-96으로 잡고 NBA 챔피언결정전 3승1패 5차전 잡으면 17회 최다우승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 스가 10년 만의 우승까지 1승만 남 겨뒀다. 레이커스는 7일(한국시간) 미국 플 로리다주 올랜도의 어드벤트헬스 아 레나에서 열린 2019~20 NBA 챔피언 결정전(7전4승제) 마이애미 히트와 4 차전에서 102-96으로 이겼다. 1, 2차전 승리 후 3차전을 내준 레이 커스는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3승1 패를 만들었다. 레이커스의 마지막 우 승은 2009~10시즌이다. 1승을 더해 10 년 만에 정상에 오르면 레이커스는 보 스턴 셀틱스와 함께 통산 17회 우승으 로 최다 우승 팀이 된다. 레이커스 간판 르브론 제임스가 28 점 12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활약했

LA 레이커스 르브론 제임스가 7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어드벤트헬스 아레나에서 열린 NBA 챔피언 결정전 마이애미 히트와의 4차전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올랜도=AP 연합뉴스

고, 앤서니 데이비스도 22점 9리바운 드 4블록슛으로 힘을 보탰다. 마이애 미는 지미 버틀러가 22점 10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 지 못했다. 목 부상으로 2, 3차전에 결 장했던 뱀 아데바요는 15점 7리바운

드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22-27로 뒤진 마이애 미가 2쿼터를 시작하며 덩컨 로빈슨

의 자유투 3득점과 켄드릭 넌의 3점포 로 역전에 성공한 뒤 엎치락뒤치락하 는 양상이 이어졌다. 전반 49-47로 2 점 리드를 지킨 레이커스는 3쿼터 중반 견고한 수비와 제임스의 외곽포를 앞 세워 주도권을 잡으려고 했지만 마이 애미도 제이 크라우더와 로빈슨의 3점 슛 등으로 맞불을 놨다. 레이커스는 3 쿼터 후반 데이비스의 자유투 4득점으 로 75-70을 만들고 4쿼터를 맞았으나 격차는 좀처럼 벌어지지 않았다. 승부처에서 레이커스는 켄타비우스 칼드웰-포프와 데이비스의 활약 속에 치고 나갔다. 종료 2분58초를 남기고 제임스의 패스를 받은 칼드웰-포프의 3점포가 터졌고, 이후 마이애미의 공격 을 묶은 뒤 칼드웰-포프가 돌파로 2점 을 더하며 2분2초를 남기고 95-88로 벌렸다. 종료 39.5초 전에는 데이비스 가 3점포를 터뜨려 100-91로 승부를 갈랐다. 양 팀의 5차전은 10일 열린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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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광고

2020년 10월 9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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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새 역사를 쓰는 두 남자

2020년 10월 9일 금요일

‘빅히트’ 방시혁, 주식 빅5 성큼 빅히트 주요 주주 (단위: %) 스틱스페셜시츄에이션 사모투자 합자회사 방시혁

45.1

메인스톤 유한회사 웰 블링크 리미티드

넷마블

25.1

8.76.2 이스톤 제1호 12.2 사모투자 합자회사 2.7 5,872

빅히트 실적 추이 (단위: 억원)

2020년 10월 6일 화요일

HANHO KOREAN DAILY |

빅리거 손흥민, 100번째 축포 59

2015~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토트넘 홋스퍼)

(164경기)

21

2013~1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레버쿠젠)

2010~13시즌

독일 분데스리가(함부르크)

(62경 (6 2경기) 2경 기)

6,000 5,000

매출액

4,000

3,014

영업이익

3,000 2,000 1,000

352 0

104

924 325

2016

2017

987

799 2018

2019 ●자료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세계적으로 ‘아미 신드롬’을 일으킨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의 성공을 바탕으로 회사가 주식시장에 상장되면서 ‘수조원대의 사 나이’로 거듭날 전망이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제치고 주식 부자 5위를 차지하게 될까. 5일 빌보드를 제패한 방탄소년단 (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일 반 공모주 청약이 뜨거운 관심 속에서 시 작됐다. 15일로 예정된 빅히트 상장이 임 박하면서 이번 기업공개(IPO)가 낳을 주 식 부자들의 면면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관심의 주인공은 단연 방시혁 대표다. 방 대표는 1,237만7,337주를 보유하고 있어 공모가(13만5,000원) 기준 지분가 치는 무려 1조6,709억원에 이른다. 지난 달 29일 기준 국내 상장사 주식 부자 순 위로 따져보면 14위에 해당하는 수준인 데, 워낙 관심이 크고 열기가 뜨겁다보니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 수준으로 오른 뒤 상장 첫날 상한가)’에 성공해 단 박에 4조3,444억원으로 도달하리라는 예측까지 나온다. 이 정도라면 4조3,436억원을 기록 중 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간발의 차이로 제치고 국내 주식 부자 5위에 오 를 수 있는 수준이다. 방 대표 앞에는 이 건희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김범수 카 카오 이사회 의장, 딱 4명만 남는다. 방탄소년단 멤버들도 이번 상장으로 20 수백억대 주식 부자 대열에 합류하게 된 다. 지난 8월 방 대표는 IPO를 앞두고

문화

주식 상장 앞둔 빅히트

공모주 청약 첫날 89.6대 1 1237만여주 보유 중인 방 대표 ‘따상’ 땐 지분가치 4조3444억원 5번째 거부 정몽구 넘을지 주목 멤버 7명에게 보통주 47만8,695주(1인 당 6만8,385주)를 균등하게 증여했다. 공모가 기준 멤버당 92억원, 증권가 희 망대로 ‘따상’을 기록할 경우 240억원까 지 주식 가치가 불어날 수 있다. 윤석준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김 신규 매니지먼트 총괄이사 등 주식매수 선택권(스톡옵션)을 받은 빅히트 임직 원들도 수백억대 평가차익을 얻을 것으 로 예상된다. 윤 CEO와 김 이사는 공모 가의 약 127분의 1인 1,063원에 빅히트 주식을 사들일 수 있는 스톡옵션을 각 각 12만주, 8만8,000주 보유하고 있다. 공모가 기준 각각 161억원, 118억원의 평가차익을, ‘따상’ 때는 각각 420억원, 308억원의 평가차익을 누릴 수 있다. 빅히트는 상장과 동시에 K팝 3대 기획 사로 불리는 SM, JYP, YG엔터테인먼트 를 합친 것보다 더 큰 회사가 된다. 특히 방 대표의 지분 가치는 공모가 기준만으 로도 현재 연예계 최대 부호로 평가받는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이사(2,566억

20 20

(73경 (73경 (7 경기) 기)

원)의 6배가 넘는다. 공교롭게도 방 대표 는 무명 음악가 시절 박진영에게 발탁돼 음악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2005년 독립해 빅히트를 세웠으나 큰 성과는 없었다. 2013년 방탄소년단을 데 뷔시켰을 때도 당시 한창 인기있던 엑소, 빅뱅 등에게 밀렸다. 반전은 2015년부터 시작됐다. 10대 중심으로 팬층을 쌓아오 다 ‘화양연화 Pt.2’로 빌보드 앨범 차트 에 처음 진입하면서 질주하기 시작했다. 2018년에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로 빌 보드 앨범 차트 1위, 지난달엔 ‘다이너마 이트’로 싱글 차트 1위까지 차지했다. 방 대표는 지난해 모교인 서울대 졸업 식 축사에서 자신의 성공 요인을 ‘꿈’이 아닌 ‘불만’에서 찾았다. 그는 “큰 그림 을 그리는 야망가도, 원대한 꿈을 꾸는 사람도 아니지만 그때 그때 하고 싶은 것을 따랐다”며 “튀는 게 싫어서, 일 만 드는 게 싫어서, 입 다물고 현실에 안주 하는 관습에 대한 불만을 통해 성장했 다”고 했다. 한편, 이날 빅히트 공모주 청약에 몰 린 증거금은 총 8조6,242억원으로 집 계됐다. 통합 경쟁률은 89.6대 1을 기록 했다. 앞서 상장한 SK바이오팜(약 5조 9,000억원)의 첫날 증거금 기록은 깼지 만 카카오게임즈(약 16조4,000억원)와 비교하면 증거금이 절반 수준에 그쳤다. 고경석^조아름 기자

토트넘 손흥민이 5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전반 37분 자신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손흥민은 이 골로 유럽 빅리그 통산 100호골을 달성했다. 맨체스터=AFP 연합뉴스

손흥민(28·토트넘)이 박지성(39)이 누비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구 장 올드 트래퍼드에서 차범근(57)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기록을 깨고 한국 인 최초 ‘빅리그 통산 100호골’을 달 성했다. 손흥민은 5일(한국시간) 영국 맨 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0~21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 리그(EPL) 4라운드 맨유와의 원정경 기에서 2골 1도움을 올리며 경기를 주 도했다. 이날 토트넘은 손흥민의 활약 을 앞세워 무려 6-1이란 놀라운 점수 차로 맨유를 꺾고 정규리그 13위에서 6 위(승점 7)로 껑충 뛰어올랐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유 럽 빅리그(EPL·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독일 분데스리가) 생활을 시작한 손흥민은 11년 차인 올해 리그 통산 100호골을 노리고 있 었다. 앞서 손흥민은 독일 함부르크 (2010~13시즌)에서 73경기 20골, 레버 쿠젠(2013~15시즌)에서 21골(62경기) 을 기록했고 EPL로 넘어와 꾸준히 득 점 수를 늘렸다. 그러다 지난달 20일 사우샘프턴과 의 EPL 2라운드에서 4골을 몰아치며 빅리그 통산 98골을 기록, 차 전 감독 이 보유한 빅리그 최다골 기록과 타이 를 이뤘다. 차 전 감독이 308경기가 걸

차붐의 98골 넘어 새 기록

부상 9일 만에 그라운드 복귀 맨유 상대 2골 1도움 맹활약 박지성 뛰던 맨유 홈구장서 한국인 최초 빅리그 100호골 렸던 이 기록을 손흥민은 297경기 만에 도달했다. 지난달 27일 햄스트링 부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세를 타던 손흥민의 최다 득점 기록 경신은 조금 늦춰질 것 으로 보였다. 당시 조제 모리뉴(57) 토 트넘 감독은 그의 부상을 알리면서 “잠 시 팀을 떠나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고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맨유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9 일 만에 부상을 털고 선발로 당당히 그 라운드에 섰다. 그는 전반 7분 만에 1-1 균형을 깨는 역전골을 터트렸고, 전반 말미에는 해리 케인(27)의 득점을 도운 후 팀의 4번째 득점까지 만들어냈다. 손흥민은 경기 후 “내 햄스트링에 마법 이 일어났다”면서 “빅매치에서 뛰어 팀 을 돕고 싶었는데, 치료를 잘 받고 훈 련을 열심히 했다”고 깜짝 출전의 이유 를 밝혔다. 2020년작성한 10월 6일 화요일 한 이날 멀티골을 손흥민은 국인 최초로 빅리그 100호골을 터트리

는 데 성공, 차 전 감독의 기록을 넘어섰 다. 지난해 11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 차 전 감독이 보유하고 있던 ‘아시아인 유럽 무대 공식전 최다 골 기록(121골)’을 깬 지 약 10개월여(335일) 만이다. 이때도 손흥민은 멀티골을 쏘아올려 단숨에 기록 작성에 성공한 바 있다. 대선배 ‘차붐’의 기록을 깬 것도 의미 가 있지만, 손흥민은 또 다른 전설 박 지성의 홈구장에서 골 맛을 본 것에도 큰 의의를 뒀다. 이전까지 손흥민은 맨 유를 상대로 1골도 넣지 못했다. 그는 “박지성이 이곳에서 뛰어, 어릴 때부터 자연스레 맨유 경기를 봤다”면서 “(그 래서 더) 이번 승리가 믿어지지 않고, 팀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자랑스럽 다”고 소감을 밝혔다. 약 2주간의 A매치 휴식기를 가질 손 흥민은 ‘EPL 득점왕’이라는 새로운 역 사를 준비한다. 손흥민은 이날 득점으 로 올 시즌 EPL 4경기 동안 총 6골을 기록하며 도미닉 칼버트 르윈(23·에버 턴) 등과 함께 득점 선두에 올랐다. 공 격포인트(득점+도움)로 보면 총 7개 (6골 1도움)로 단독 선두다. 이 기세 대 로라면 못 이룰 꿈도 아니다. 손흥민은 “휴식기 동안 팀에 머물며 즐겁게 훈련 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오지혜 기자

괴랄한 B급 정서$ “해로운 젤리 무찌르는 ‘안은영’은 여성 히어로물” 괴랄한 B급 정서… “해로운 젤리 무찌르는 ‘안은영’은 여성 히어로물” <괴이+발랄>

넷플릭스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 이경미 감독

정세랑 소설 원작으로 시즌1 제작 비범한 여성 주인공 삼는 세계관 희한한 젤리와 중독적 OST 화제 “넷플릭스라 가능한 시도에 만족 시즌2 밑밥 충분히 깔아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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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무도 모르게 남을 돕는 운명 을 가지고 태어났다. XX.” 안은영(정유미). 평범한 이름과 달리 남다른 능력을 가진 목련고 보건교사 다. 그 안은영이 드라마 도입부에 탁 내 뱉는 이 욕설은 ‘이경미 월드’로의 입성 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작가 정세랑이 쓰고, 감독 이경미가 만든 넷플릭스 오 리지널 시리즈 ‘보건교사 안은영’은 시작 부터 격식을 차리지 않는다. 이 감독은 5일 화상 인터뷰에서 이 대 사를 꼽으면서 “말 좀 안 듣게 생긴 것, 그런 느낌이 ‘이경미 같다’고 하는 것 같 다”고 소개했다. 드라마의 배경이 된 학교를 그리는 방

식 또한 그렇다. 교장의 시범 하에 매일 아침 모든 전교생이 겨드랑이를 다른 팔 주먹으로 치면서 “내 몸이 좋아진다, 좋 아진다, 좋아진다”라고 외치는 장면 역 시 누가 봐도 ‘괴랄(괴이+발랄)한’ 이경 미 월드다. 정세랑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지난 달 25일 공개된 이 시리즈는 두 사람, 정 세랑과 이경미의 만남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정세랑의 세계에서 “남성들은 액션이 거의 없고, 대부분 조력자로 그친다. 주 된 역할은 여주인공에게 액션의 원동력 을 제공하는 정도(김규림 평론가)”다. 이 감독 또한 ‘미쓰 홍당무’(2008)와 ‘비밀 은 없다’(2016)에서 양미숙이나 연홍 같 은 여성 캐릭터를 독특하고도 비범하게 뽑아내 박수를 받았다. 스스로 “내가 여 자라 그런지 여자 얘기가 재밌다”, “여자 주인공이 워낙 드물어 나라도 열심히 해 야 한다”고 말해 온 감독이다. 이 둘이 만나 탄생시킨 시리즈 속 ‘은 영’은 자신만이 볼 수 있는, 인간에겐 해 로운 ‘젤리’를 무지개칼과 비비탄총으로

무찌르며 극을 이끈다. 상대역 한문 선 생님 홍인표(남주혁)는 은영에게 맑고 좋은 기운을 전하는 충전기 역할이다. 아니나 다를까, 시리즈에 적극적으로 덤빈 건 이 감독이었다. “직전 작품인 ‘비 밀은 없다’를 개봉한 뒤 넷플릭스 같은 플랫폼을 경험해 보고 싶었어요. 그때 이 작품을 제안받았는데, 제가 보기엔 정세 랑 작가의 소설 속엔 장차 여성 히어로물 로 발전시킬 수 있는 재료들이 많이 있더 라고요. 그래서 ‘그럼 여성 히어로물의 프

리퀄로 시즌1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라 고 제가 다시제안을 했지요.” 제작에는 공을 많이 들였다. 컴퓨터그 래픽(CG)으로 구현한 젤리가 대표적이 다. 달팽이가 지나간 자리에 남듯, 사람 의 욕망 뒤에 남는 흔적이 젤리다. 매회 은 영이 무찔러야 할 젤리가 등장한다. 성욕 이 만들어 내는 에로틱 젤리부터 두꺼비 괴물, 해파리 젤리, ‘재수 옴 붙는다’ 할 때 의 옴벌레 등 희한한 젤리들이 줄 잇는다. “귀엽지만 징그럽다, 알록달록한데 만지 긴 싫다 같은 양극단의 감정을 동시에 느 낄 수 있는 모양”으로 구현했다. ‘보건, 보건 교사다. 나를 아느냐. 나 는 안은영. 보건! 젤리 젤리 젤리 젤리’란 가사가 반복되는 OST도 그렇다. 중독 성이 강해 벌써부터 ‘수능금지곡’이란 꼬리표가 붙었다. 이 감독은 “넷플릭스 플랫폼이라 세계 190개국에 공개 되니까 B급 정서로 세게 한 번 가 보자, 이왕이면 한국어였으 면 좋겠다면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넷플릿스 와의 협업은 어땠을까. “극장용 상업영화로 간다면 절대 시도하지

못했을 지점이 많았는데 넷플릭스라 가 능했다”며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렇 다면 시즌2는? “밑밥은 충분히 깔아 뒀 으니 누구든 만들 수 있다”면서도 “그건 넷플릭스에게 물어보라”며 웃었다. 그래도 중요한 건 결국 시청자들 반 응이다. “제가 제일 욕심을 가졌던 부분 은 소설을 재미있게 보신 분들이, 이렇게 다시 시리즈로 소개됐을 때 ‘이런 재미 도 있을 수 있구나’라는 새로운 시선으로 즐겁게 봐 줬으면 좋겠다는 거였어요. ‘소설도 재밌고, 드라 마도 재밌다’는 얘기 를 듣고 싶습니다.” 권영은 기자

자신만의 독보적인 월드를 구축한 이경미 감독의 세계관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명랑 판타지 시리즈 ‘보건 교사 안은영’에서도 구현됐다. 넷플릭스 제공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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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중심부인 황반이 변성되면 시력이 저 하된다. 당뇨망막병 증을 앓아도 황반이 괜찮다면 시력을 잃 지 않을 수 있어 시 력만으로 당뇨망막 초기엔 노안 비슷해 자각 어려워 병증을 파악하기 어 려워 당뇨병이 있다 눈 신경 확인하는 안저 검사 면 정기적인 안저 검 당뇨병 환자는 증상 없어도 체크를 사가 필요하다. 혈당을 잘 조절해 도 당뇨망막병증 위 에 산소ㆍ영양분을 공급하는 미세 험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혈관에 혈액이 잘 돌지 않아 시력 그러므로 당뇨병 환자라면 시력 변화 이 떨어지는 병이다. 당뇨병 환자의 나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 20%에게서 나타난다. 당뇨병 발병 로 안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후 20년이 지나면 1형 당뇨병 환자 녹내장, 안압 정상이어도 안심 안돼 의 99%, 2형 당뇨병 환자의 60%에 서 당뇨망막병증이 생긴다. 녹내장은 시신경이 서서히 위축돼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망

황반변성·당뇨망막병증·녹내장 40대 이상에서 크게 늘어나 황반변성은 5년새 90% 증가

13.4%다. 유병률은 40대 3.4%, 50 대 14.2%, 60대 17.4%, 70대 이상 24.8%로 높아졌다. 황반변성으로 지 난해 진료를 받은 사람은 36만1,650 명으로 2015년 19만740명보다 90% 증가했다. 지난해 진료 인원의 연령 대별 비중은 70대 이상 50%, 60대 30.6%, 50대 14.2%, 40대 이하 5.2% 순이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황반변성은 크게 건성과 습성으로

정상인이 본 암슬러격자(왼쪽)와 황반변성 환자가 본 암슬러격자

문제는 3대 실명 질환을 늦게 발견 하면 돌이킬 수가 없다는 점이다. 박 기호 대한안과학회 이사장(서울대병 원 안과 교수)은 “1년에 한 번 정도 안 저(眼底) 검사를 받으면 3대 실명 질 환을 80% 정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안저 검사는 눈의 신경 상태를 확인 하는 검사다. 안저 카메라로 동공을 통해 안구 내 구조물을 1초 정도 촬영 해 신경 부분인 망막 혈관이나 시신 경의 색깔ㆍ두께, 망막 중심부인 황 반의 변형 상태 등을 확인한다. 10월 10일은 ‘눈의 날’이다. 황반변성, 65세 이상 실명 원인 1위 눈의 망막 중심부에 있는 황반(黃 斑)은 시세포가 몰려 있어 정밀한 시 력을 유지하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 다. 이곳에 문제가 생기면(황반변성 이 되면) 글자ㆍ직선 등이 물결치듯 휘어져 보이고 사물 중심이 어둡게 보이게 된다. 증상을 자각한 뒤에는 황반변성이 악화돼 실명하게 된다. 황반변성을 일으키는 정확한 원인 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나 이가 많아지는 게 가장 큰 위험 요인 이어서 흔히 ‘나이 관련 황반변성(노 인성 황반변성)’이라고 하며 65세 이 상에서 실명을 초래하는 1위 질환이 다. 주광식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교 수는 “초기 증상은 노안과 비슷하고, 이로 인해 자각이 쉽지 않아 방치하 거나 치료 시기를 놓칠 때가 많다”고 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2017년)에 따르 면 40세 이상의 황반변성 유병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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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실명 질환, 1년에 한번 1초 촬영으로 예방

40세가 넘으면 황반변성을 비롯해 당뇨망막병증, 녹내 장 등 3대 실명 질환의 유병 률이 3∼20% 정도 높아진 다. 대한망막학회 제공

40세가 넘으면 황반변성ㆍ당뇨망 막병증ㆍ녹내장 등 3대 실명 질환이 크게 증가한다. 질병관리청ㆍ대한안 과학회가 공동 조사한 결과, 40세 이 상에서 노인성 황반변성 13.4%, 녹 내장 3.4%, 당뇨병 환자 중 당뇨망 막병증이 19.6%의 유병률을 보였다. 하지만 안과 검진은 녹내장 25.8%, 당뇨망막병증 23.5%, 노인성 황반변 성 3.5%에 그쳤다.

2020년 10월 9일 금요일

구분한다. 건성(비삼출성)은 노화로 인해 망막 아래 맥락막에 있는 혈관 이 황반부 시세포에 산소ㆍ영양분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노폐물(드루 젠)이 쌓여 시세포 위축이 서서히 진 행된다. 문제는 결국 황반부 아래 맥락막에 정상적인 혈관 벽 구조를 갖추지 못 한 신생 혈관들이 마구 생겨 황반부 가 우글쭈글해지거나 신생 혈관이 터 져 시세포가 파괴되는 습성(삼출성) 황반변성으로 악화할 수 있다는 것 이다. 습성 황반변성은 전체 황반변성의 10% 수준이지만 황반변성으로 인 한 심각한 시력 상실의 90%를 차지 할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다. 치료는 질환 진행에 큰 역할을 하는 혈관내 피성장인자 억제제(항체주사제)를 눈 안에 반복 투여하는 방식으로 이 뤄진다. 황반변성 환자는 루테인, 지아잔 틴, 비타민CㆍE, 아연ㆍ구리 등 복합 제제를 먹으면 병 진행을 늦출 수 있 다. 주광식 교수는 “하지만 정상인에 서는 이런 약 효과가 증명되지 않아 비타민·미네랄이 풍부한 채소ㆍ과 일,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등 푸 른 생선과 견과류 등을 고르게 섭취 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당뇨망막병증, 당뇨병 20%에서 발병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으로 망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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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야가 좁아지면서 실명에 이르는 병 이다.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증상을 느끼게 되면 병이 이미 상당 히 진행됐을 경우가 많아 ‘소리 없는 시력 도둑’으로 불린다. 시신경은 한 번 손상되면 원상회복 이 어려워 조기에 발견할수록 제 기능 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녹내장으로 인해 생기는 시신경 변 화는 안저 검사로 발견할 수 있으므 로 조기 진단을 위해 안저 검사가 중 요하다. 특히 녹내장 발생 위험 요인인 높은 안압, 40세 이상 나이, 녹내장 가족 력, 고혈압, 당뇨병이 있으면 반드시 안저 검사를 받아야 한다. 박성표 대한안과학회 홍보이사(강 동성심병원 안과 교수)는 “20∼30대 젊은층도 고도 근시가 있거나 녹내장 가족력이 있다면 안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했다.

<100세 시대를 위한 눈 건강 5대 수칙>(대한안과학회) ① 40세가 넘으면 정기적으로 눈 검 사를 받는다. ② 금연하고, 당뇨병·고혈압·이상지 질혈증은 꾸준히 치료한다. ③ 과도한 스마트폰, 컴퓨터 사용을 자제한다. ④ 작업과 운동할 때 적절한 안전 보 호 장구를 쓴다. ⑤ 야외 활동 시 자외선을 차단하는 모자, 선글라스, 자외선 차단 안경을 착용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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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9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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