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ho Korean Daily 20201016

Page 1

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제 0923호

2020년 10월 16일 금요일

‘ICAC 부패 조사’ 파문 커지면

베레지클리안 주총리 퇴진 불가피할 듯 ‘내연관계 맥과이어 스캔들’로 리더십 치명타 맥과이어 ICAC서 연일 충격 증언.. 강한 후폭풍 예고 맥케이 야당대표와 ‘가시 돋친’ 설전 교환 13일 빅토리아, 14일 NSW 주총리 불신임안 부결 13, 14일 호주에서 가장 큰 두 주인 NSW와 빅토리아주 의회에서 2명의 현직 주총리들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 (no confidence motion)이 추진되는 호주 정치사의 첫 이변이 발생했다. 결 과는 모두 부결됐지만 두 주총리 모두 흠집을 얻으면서 리더십이 손상됐다. 특히 14일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NSW 주총리 불신임결의안은 상원과 하원에서 모두 표결에 부쳐졌는데 상 원에서 불과 1표 차이(반대 21표, 찬성 20표)로 아슬아슬하게 부결됐다. 다수 의 군소정당과 무소속 의원들이 불신 임안에 동조했다. 집권 자유-국민당 이 다수인 하원에서는 예상대로 반대 (noes) 47표, 찬성(ayes) 38표의 9표 차이로 부결됐다. 13일 빅토리아의 다니엘 앤드류스 주 총리 불신임안 표결은 21표의 큰 표차 이(반대 44표, 찬성 23표)로 부결됐다. 노동당이 주도한 NSW 주의회의 주 총리 불신임 결의안은 베레지클리안 주총리가 ICAC(Independent Commission Against Corruption: 독

립부패방지위원회)에서 부패 의혹으 로 조사를 받고 있는 데릴 맥과이어 (Daryl Maguire) 전 자유당 의원과 약 5년 동안 비밀리에 연인 관계를 유지해 왔다는 사실을 시인한 지 이틀 후 단행 됐다. 12일 ICAC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두 한 베레지클리안 주총리는 “약 5년동 안 맥과이어와 사적인 관계를 유지해 온 것은 사생활에서 실수였다. 그러나 나는 그의 부패 의혹에 대해 몰랐으며 일체 개입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하며 야당의 주총리직 사퇴 요구를 거부했 다. 대부분의 자유당 중진 각료들도 베 레지클리안 주총리직 유지에 대해 일 단은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 그러나 14, 15일 ICAC의 맥과이어 청문회에서 주총리에게 곤란할 수 있 는 내용의 충격적인 증언들이 계속 공 개되면서 향후 파장이 우려된다. 14일 맥과이어는 의원 재직 시절 의사당내 사무실에서 중국인 비자 스폰서 알선 (cash-for-visas scam) 대가로 수천 달러의 현금을 받았다는 점을 시인해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NSW 주총리(왼쪽)가 부패 정치인으로 지목된 데릴 맥과이어 전 의원(오른쪽)과 5년 동안 내연 관계를 시인했다.

충격을 주었다. 또 현역 의원임에도 비 즈니스 이해관계를 비밀로 해 관련 규 정을 위반한 점도 시인했다. 15일 그는 부동산개발에 개입된 사례를 연인 관 계인 주총리에게 설명했다고 증언해 향후 만만치 않는 후폭풍을 예고했다. 앞으로 이 파문이 더 커지면서 자유당 이 계속 공격을 받을 경우, 당 내부에 서 베레지클리안 주총리 퇴진 요구가 나올 수 있다. 맥과이어는 지난 2018년 ICAC의 다른 청문회에서 중국 개발업자와 거 래를 도우면서 대가를 받으려 했다는

16일부터 야외식당, 음악공연장 규제 완화 식당·카페 등 실외공간 이용고객 ‘2배’ 허용 은 더 록스(The Rocks)에서 시작해 11월 1일 시드니 CBD로 확대될 계 획이다. 이 기간에는 식당, 카페, 술 집, 호텔 등의 야외 영업 허가 신청 절차가 간소화되며 주류 취급 자격 증 적용 사업장 확대 승인 기한도 기 존 51일에서 3일로 크게 단축된다. 도미니크 페로테트 NSW 재무장 관은 “이번 규제 완화는 3월과 9월 사이 고용률이 14%이나 떨어진 요 식업과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예술공연업계에 도움이 될 것이다. 또 여름을 앞두고 그동안 실내에만 갇혀있던 NSW 주민들의 숨통을 터 주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최근 한 주간 NSW 코로 나-19 지역감염 신규 확진자가 속 출함에 따라 14일 글래디스 베레지 클리안 NSW 주총리는 “외식업계 예약 및 결혼식 하객 인원 증가 등 더 많은 규제를 추가 완화할 계획이 었으나 현 상황에 따라 NSW 보건 부의 최고의료자문관인 케리 챈트 박사가 ‘청신호’를 내려줄 때까지 보류하겠다”라며 13일 발표한 야외 식당과 음악 공연장에 대한 규제 완 화는 계획대로 실행할 것이라고 밝 혔다.

야외공연장 입장 관객 500명으로 확대 “확진자 증가 추세로 추가 완화는 일시 보류” 이번 주말 NSW 야외 식당 및 음 악 공연장에 대한 코로나-19 관련 규제가 부분 완화된다. 13일 NSW 정부는 16일(금)부터 QR코드를 통한 전자출입명부를 운 영하는 실외 영업장에 한해 2㎡당 1 명의 고객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실내 공간에서의 식사 및 음료는 4 ㎡당 1명 기준이 그대로 유지된다. 야외공연장 최대 수용 인원도 기

투데이 한호일보

존 20명에서 500명으로 대폭 확대 됐다. 단, 관객 전원은 공연장 내 4m 간격으로 착석하고 거리두기를 실천해야 한다. 공연 기획자는 코로 나-19 안전계획을 수립해 실행해야 한다. 이같은 규제 완화는 정부의 ‘야외 식사공간 시범운영’(al fresco dining pilot) 발표 이후 나왔다. 16일 부터 12개월간 진행될 이 시범운영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코로나] 해설: 호주 사망자 900명 넘어

2면

[코로나] 빅토리아-NSW 규제 차이 이유는?

4면

[이민] 파트너비자 요건 강화 논란

6면

[경제] 중국, 호주산 석탄 수입 금지.. 사실일까?

8면

[부동산] 팬데믹 기간 시드니·멜번 외 집값 상승

9면

[문화] 비대면 호주한국영화제

21면

[문학지평] 윤희경 시, 유금란 수필

22면

점을 시인한 후 주의원직에서 사퇴했 고 자유당에서 탈당했다. 이후에도 베 레지클리안 주총리는 맥과이어와 거의

2년동안(2020년 8월까지) 내연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그녀의 판단력에 의구심과 함께 비난이 제기

되고 있다. 13일 야당의 사퇴 요구를 거 부한 베레지클리안 주총리는 14일 기 자회견에서 “맥과이어의 증언 내용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거듭 주장했지만 주의회에서 조디 맥케이 야당대표의 거센 공세에 시달렸다. 맥케이 야당대표가 “그(맥과이어)를 다시 보호하려고 하나?(You’re going to defend him again?)”라고 직 격하자 주총리는 “사실에 입각해 질문 하라. 말조심하라”고 발끈한 뒤 “당신( 맥케이 야당대표)은 전 노동당 정부 시 절 부패 정치인들로 기소된 에디 오비 드(Eddie Obeid)와 이안 맥도널드(Ian McDonald)와 함께 내각에 몸담았다” 라고 반격했다. 이에 맥케이 야당대표 는 “나든 당신과 다르게 ICAC에 문제 를 신고했다!(Unlike you, I reported it to ICAC!)”라고 반박하는 등 두 여 야 지도자들은 가시 돋친 설전을 교환 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코 로 나 - 1 9

A2

해설

2020년 10월 16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9백명 넘어선 호주 코로나 사망자

3월 1일 첫 희생자.. 약 7개월 보름사이 9백명 숨져 10월 14일 904명.. 빅토리아 90%(816명) 점유 8월부터 9월 중순 4백 → 8백명선 ‘급증세’ 연령별 80대 42% 최다, 90대 33%, 70대 18%순 요양원 노인 682명 숨져, 빅토리아주에서 652명(95%) 사망

많은 노인들이 숨진 요양원 중 하나인 멜번 에핑가든에서 노인 환자를 후송하고 있다

빅토리아주에서 14일(수) 코로나로 5 명이 추가로 숨졌다. 이날 5명 사망은 지난 9월 29일 7명 사망 이후 하루 사망 최다 기록이다.

빅토리아주의 코로나 사망자는 816 명으로 늘었다. 호주 사망자는 904명으 로 14일 900명을 넘어섰다. 빅토리아주 가 호주 사망자 중 절대다수인 90.2%를

차지하고 있다. 빅토리아 사망 통계가 사실상 호주 수치를 의미하는 셈이다. 이처럼 빅토리아주 사망자가 많은 이 유는 노인요양원(aged care) 전염 통제 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연방 보건부에 따르면 10월 14일 기 준으로 노인요양원에서 1,358명이 감염 후 회복됐지만 682명은 숨졌다. 두 수치 를 더하면 2,050명이다. 주별로는 빅토 리아주의 노인요양원 사망자 652명, 감 염 회복 1,325명이었고 NSW의 사망자 는 30명, 31명이 감염 후 회복됐다. 요양 원 거주 노인들의 사망 통계에서도 빅토 리아주가 무려 95.6%를 점유했다.

노인요양원 코로나 사망 및 회복 현황

코로나로 904명이 숨진 호주의 치명 률(case fatality rate: 사망자수/환 자수 x 100)은 3.31%이고 빅토리아주 의 비율은 4.02%로 전국에서 타즈마 니아 다음으로 가장 높다. 230명의 누 적 확진자가 발생한 타즈마니아는 앞 서 13명이 숨져 치명률이 5.65%로 호

주에서 가장 높다. 타즈마니아에는 현 재 코로나 환자가 없다. 55명이 숨진 NSW의 치명률은 1.23%다.

호주의 코로나 사망자는 3월 1일 첫 희생자가 나온 뒤 약 두달 보름만인 5월 18일 첫 100명에 도달하며 세자 리수에 진입했다. 7월 21일 126명에 서 24일 140명으로 급증했고 8월 1일 201명 이후 9월 중순까지 가파른 상승 세를 나타냈다. 8월 10일 312명, 8월 17일 421명, 23일 502명, 28일 600명 9월 4일 737명, 13일 809명, 10월 14일 904명으로 늘었다.

9월 4일 59명과 8월 31일 41명의 최 다 기록은 빅토리아주의 누적 통계 조 정에 의한 것으로 이 두 날짜를 제외하 면 하루 20명 이상 사망자가 최다 기록 이다. 8월 초순부터 9월 중순까지 날 짜별 사망자가 가장 많았다.

사망자는 성별로 여성(51.66%)이 남성(48.34%)보다 약간 많다. 연령별로는 80대(여성 196명, 남성 182명)가 약 42%로 최다 연령그룹이 다. 그 뒤로는 90대 33.5%(여성 189 명, 남성 114명), 70대 17.5%(여성 55 명, 남성 104명), 60대 4%(여성 13명, 남성 23명), 50대 1.7%(여성 5명, 남 성 10명), 100세 이상 1.3%(여성 11 명, 남성 1명) 순이다. 1% 미만인 50 세 미만 사망자 5명은 모두 남성(40대 2명, 30대 2명, 20대 1명)이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호주 코로나 사망자 날짜별 현황

호주 코로나 사망자 누적 그래프

호주 코로나 사망자 연령별 현황


| HANHO KOREAN DAILY

전면광고

2020년 10월 16일 금요일

A3


A4

코 로 나 - 1 9

2020년 10월 16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빅토리아-NSW 최근 비슷한 신규 확진 불구

코로나 규제정책 큰 차이.. 이유는? “비정규직, 언어문화장벽, 가족 구성원 등 전염 경로, 확산 속도, 복잡성 등 달라” 브렛 서튼 빅토리아 CHO “이민자그룹 감염자 추적 어려워” 토로

지난 몇 주 동안 빅토리아주의 코로나 신규 확진 상황이 개선되면서 현재 빅 토리아주는 NSW와 비슷한 수치의 하 루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그럼에

도 불구하고 빅토리아주가 록다운 규제 를 쉽게 완화할 수 없는 이유는 감염원 과 전염 경로의 복잡성이 NSW와는 크 게 다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도표1. 2주(10월 2-15일)동안 주별 신규 확진 현황

지난 사흘(13-15일)동안 신규 확진 자(해외귀국자 포함)는 NSW가 13명 (해외귀국자 명), 13명(2명), 11명(5 명)으로 빅토리아주(11명, 7명, 6명) 보다 많았다. 지난 한주(10월 9-15일) 동안 신규 확진자는 NSW 61명, 빅토 리아 74명으로 큰 차이는 없다. 그러나 NSW 주민들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삶을 누리고 있는 반면 빅토 리아주는 집 반경 5km 이동 제한 등 여전히 강경한 거리두기 규제 정책을 펴고 있다. 조쉬 프라이든버그 연방 재무장관 은 “매일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나오 고 있는 상황에서도 NSW에서는 기 업들이 운영을 계속하고 있으며 고용 률도 올라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우회적으로 빅토리아주의 조치를 비 난하며 규제 완화를 촉구했다. 그러나 11일 다니엘 앤드류스 빅토 리아 주총리는 일부 규제를 완화할 것 이라면서도 사업상의 제약은 많은 부 분 그대로 유지될 것임을 시사했다. 하루 평균 신규 확진이 5명 이하로 줄 어들면 10월 19일부터 대폭 규제 완 화가 예상됐었지만 현재 멜번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이 약 10명으로 규제 완화가 지연될 전망이다. 오랫동안 유지된 록다운으로 이해 빅토리아 주민들의 피로감이 커지면 서 인내심을 잃어 가고 있다는 징후 가 뚜렷하다. 빅토리아 야당(자유당) 과 연방 정부는 앤드류스 주총리를 향 해 록다운을 완화하라며 전방위 공세 를 벌이고 있다.

지난 10일 동안 발생한 NSW 신규 확진의 60%는 해외귀국자들인 반면 빅토리아주의 모든 감염이 지역사회 전염 사례다. NSW는 해외에서 유입 되는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통제해 지역사회 감염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잘 차단하고 있다.(도표 2 & 3 참조) 빅토리아주 CHO인 서튼 교수는 “빅토리아주의 비정규직 근로자, 현 금 거래, 비자 문제, 그리고 언어 및 문화적 장벽이 문제 해결을 더 어렵 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영어권 이민자 커뮤니티가 문제 해결의 장애 라는 의미다. 그는 “만약 우리가 가족 구성이 복 잡하지 않고 기타 다른 어려운 상황이 얽혀 있지 않은 소수의 감염 사례에서 시작했다면 이 문제에 아주 다르게 접 근했을 것이다. 지난 몇 주 동안 신규 감염자수가 크게 줄었지만 감염자들 의 전염 경로는 여전히 매우 복잡한 상태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빅토리아 최고보건자문관(CHO)인 브렛 서튼 교수

그 동안 빅토리아주의 감염병 추적 시스템을 옹호해 온 서튼 최고보건자

빅토리아 기족 구성원 평균 2.5명 감염 환자들 2-3배 많은 대가족 이민자들 직장, 접촉자 기하급수적 증가 그러나 브렛 서튼 빅토리아 최고보 건자문관(CHO)은 “빅토리아주가 직 면하고 있는 도전은 신규 확진자수가 비슷한 다른 어떤 주/준주의 상황과 도 다르다”라고 단언했다. 그는 “이 번 2차 확산을 통해 발생한 약 2만 건 의 감염 사례 중 상당수가 멜번 도심 을 비롯하여 통제가 매우 어려운 집단 을 중심으로 발생했다. 빅토리아주의 평균 가족 구성원 수는 2.5명인 반면 우리가 추적하고 있는 가구의 구성원 수는 비영어권 이민자들이 많기 때문 에 이보다 2-3배 많다. 즉 코로나바이 러스에 노출될 수 있는 일터의 숫자도 그만큼 많으며 그 일터의 근로자들(접 촉자들) 역시 대가족 구성원인 경우가 많다. 바이러스 감염자가 기하급수적 으로 늘어날 수 있는 요인이자 특징” 이라고 설명했다.

도표2. NSW 2주 감염경로별 신규 확진 현황

도표3. 빅토리아 2주 감염경로별 신규 확진 현황

문관은 “하루에 수백 건의 신규 확진 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역학 조사를 거 의 100% 수행해내는 정부는 세계 어 디에도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접 촉자 추적을 위해 수만명의 인력을 동 원하고 있는 영국도 전체 확진자의 3 분의 2 정도만 확인을 하고 있는 실정 이라고 비교했다. 그는 “빅토리아 주의 추적팀은 하 루에 수십 건의 신규 감염 사례를 추 적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NSW의 역학 조사 시스템이 빅토리 아주가 겪고 있는 수준의 압력을 겪은 적이 없다. 그들은 최근 몇 달 동안 작 은 규모의 감염 사례와 그들의 접촉자 를 추적해 왔고 그에 따라 적절한 관 리가 가능했다”라고 설명했다. 손민영 기자 gideon@hanhodaily.com


| HANHO KOREAN DAILY

전면광고

2020년 10월 16일 금요일

A5


A6

이 민

2020년 10월 16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파트너비자 스폰서 ‘가정폭력 조회’ 거쳐야 “파트너비자 영어시험은 ‘가족 분리’ 정책”

각 주별, 연도별 가정 폭행사고 현황

경찰 조사 결과 이민심사 참조, 배우자 통보 법안 통과되면 영어 시험과 함께 2021년말 시행 예상 파트너 비자를 신청하기 위해서 호 주인 배우자가 먼저 진행해야 하는 가정폭력 신원조회(domestic violence check)의 구체적인 계획이 공 개됐다. 정부 개정안에 따르면 호주 시민권 자들과 영주권자들은 파트너 비자를 후원하기에 앞서 경찰이 진행하는 가 정폭력 신원 조회를 거쳐야 한다. 가정폭력 사례가 있었다고 비자가

반드시 거절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 결 과를 반드시 파트너와 공유해야 하며 비자심사관들(immigration officers)이 재량권을 가지고 비자 승인 여 부를 판단하게 된다. 연방 정부는 모든 파트너 비자 신청 자를 대상으로 영어 시험을 치르게 하 겠다며 비자 신청비 외 $420를 추가 로 받겠다고 앞서 발표했다. 가정폭 력 신원조회 비용도 이 추가 부담금

에서 충당된다. 경찰의 가정폭력 검 증절차는 총 6주가 소요될 것으로 예 상된다. 파트너 비자를 받기위한 가정폭력 신원조회와 영어시험 모두 2021년 말 에 시행될 계획이지만 의회에서 야당 의 반대로 제동이 걸릴 가능성을 배제 할 수 없다. 앨런 터지 이민부장관 권한대행은 “이번 조치로 여성과 아동 이주자들 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 대했다. 그는 “슬프게도 일부 파트너 비자 신청자들, 특히 영어 실력이 부족한 사람들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그들은 호주의 법이나 지원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아 도움을 받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 적했다. 멜번 모나시 성별 및 가족폭력센 터(Monash Gender and Family Violence Centre)의 보고서에 따르 면 코로나 사태로 인한 1차 록다운기 간 중 빅토리아주의 인터치 다문화 가정 폭력방지센터(InTouch Multicultural Centre Against Family Violence)에 도움을 요청한 여성의 27%가 파트너비자 소지자였다. 보고서는 도움을 요청하는 45%의 여성들이 통역사를 필요로 했는데 출 신 배경은 인도, 중국, 파키스탄, 베 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태국 등 다양했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호주의 파트너 비자 비용 은 $420의 추가 부담금을 제외하고도 $7,870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비자인 데 평균 수속 기간도 2년이 넘는 26개 월에 이른다. 손민영 기자 gideon@hanhodaily.com

인권위원회의 친 탄 인종차별위원장이 파트너비자 영어시험 계획에 우려를 표명했다

친 탄 인종차별위원장 “또 다른 차별 반대” 정부 “사회 통합, 취업 기회 확대” 기대 불구 반대 여론 높아 최근 연방 정부의 파트너비자 (partner visa) 신청자 대상 영어 시험 도입 계획 발표 후 지역사회 및 관련 전문가들의 반발이 갈수 록 거세지고 있다. 지난 8일 앨런 터지 이민부 장 관대행은 “파트너비자 신청자와 후원자는 영주권 취득 요건으로 2021년 말부터 일정 수준 이상의 영어 실력을 증명해야 할 것”이라 며 “새로운 취득 요건(영어 시험) 에 부합하는 이민자들은 다양한 사회활동과 취업의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정부의 새 이민정책안

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는 대체 로 비판적이다. 독립기관인 호주 인권위원회(Australian Human Rights Commission : AHRC) 산하 친 탄(Mr Chin Tan) 인종 차별위원장(Race Discrimination Commissioner)은 “이민자 들의 영어 습득을 장려하려는 정 부의 노력은 지지하지만 배우자의 영어 능력을 근거로 호주 거주 권 리를 제재해선 안 된다. 이는 오히 려 파트너 관계를 ‘와해’하는 요인 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 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중국계 변호사로 호주 중국커뮤

니티위원회(Chinese Community Council Australia) 빅토 리아 지회장을 역임한 탄 위원장 은 “주요 이민 관련 기관인 호주이 민협회(Migration Institute of Australia)조차 본 사안과 관련해 정부로부터 사전에 어떠한 통지 를 받지 못했다”라며 정부의 독단 적 행보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 다. 그는 이어 “인종과 문화, 국적 과 연관된 사안은 차별 없이 신중 히 고려돼야 한다. 정부는 커뮤니 티 관계자들과 조속히 협의해 나 가길 바란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그는 또 “성공적인 다문화 국가 로서 호주는 모든 시민과 영주권 자가 언어능력 여부와 상관없이 다양한 지역사회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해야 한다. 바로 이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발표된 2020∼21년 연방 예산안에 책정된 가족 비자 발급 쿼터는 7만7,300건으로 지난 회계 연도의 4만7,732건보다 160% 늘 었다. 이는 올해 인구증가율 감소 에 대응하기 위한 일시적 확대 방 안이며, 비자 발급 처리는 지정된 지방 도시(designated regional areas)에 거주하는 파트너비자 신 청자에게 우선권이 주어진다. 파 트너비자 신청자는 또 경찰의 가 정폭력 신원 조회를 통과해야하며 향후 배우자는 영어 시험에 합격 해야 한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 HANHO KOREAN DAILY

전면광고

2020년 10월 16일 금요일

A7


A8

경 제 ( 자 원 )

2020년 10월 16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중국 무역보복.. 이젠 ‘석탄’ 겨냥?

마운트 오웬 석탄광산(Mt Owen coal mine)

‘호주산 수입 중단’ 보도 관련 호주 정부 조사 착수 버밍햄 통상장관 “중국에 해명 요청.. 답변 없어” 호주 정부가 중국의 국영 에너지 공급업체들과 제철소가 호주산 석 탄 수입을 중단하라는 지시를 받았 다는 언론 보도 내용에 대해 조사하 고 있다고 밝혔다. 사이몬 버밍햄 통상장관은 “나도 언론 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면서 “중국에 관련 정보를 제공해 달라 고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13일(호주 시간) 미국 블룸버그 통신, 영국의 가디언, 홍콩의 사우 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의 유력 언 론사들은 “중국의 북동쪽과 남쪽 에 있는 두 개의 제철소가 호주산

석탄 사용 금지 명령을 구두로 전 달받았다”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버밍햄 장관은 “그러 한 보도를 검증할 수 있는 정보가 없다”며 “호주 정부는 관련 산업계 와 긴밀히 접촉하고 있으며 공개적 으로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중국 당 국의 답변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 다”고 말했다. 그러나 호주와 관계가 악화 상태 인 중국은 호주 정부의 요청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 로 알려졌다. 버밍햄 장관은 “호주는 올해 들

어 여러 차례 중국과의 장관급 대 화를 모색해 왔지만 중국이 이에 응 하지 않았다. 이번 사례에 대해서 도 공식 외교 채널을 통해 할 수 있 는 일을 해 나가면서 호주 산업계 와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앤소니 알바니즈 야당 대표는 “연방 정부가 호주 교역 1위국인 중국과의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관 계를 구축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하며 “노동 당 통계로 중국은 호주 수출의 약 48%를 차지하는 매우 중요한 나라 다. 정부는 중국과 실질적인 관계 를 맺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 나라에 교역이 너무 의 존하지 않았다면 좋았을 것이다. 향후 수출 다각화(diversification)도 모색해야 한다. 그러나 지

금 문제는 호주 통상장관이 중국 상 대방과 대화를 하지 못한다는 것” 이라고 지적했다. 정부 안에서는 이 사안에 대해 조 금 더 지켜보자는 의견이 우세하 다. 버밍햄 장관은 이전에도 대중 국 석탄 수출에 차질이 있었다고 말 했다. 그는 “특히 석탄 수출에 있어 서 시기와 순서에 차질이 발생한 것 이 이번 처음이 아니다. 우리 스스 로 앞서가지는 말자. 중국은 비공 식적인 수입 쿼터 시스템에 따라 수 입을 조정하는 것 같은 모습을 반복 해 왔다”고 설명했다. 스콧 모리슨 총리도 “중국이 국 내에 석탄 수입 쿼터를 두는 것이 드문 일은 아니다. 그들은 자국에 석탄이 얼마만큼 많이 공급되는지 를 고려하여 수입량을 가끔 바꾸기 도 한다”고 말했다. 조쉬 프라이든버그 재무장관은 “호주와 무역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은 호주뿐 아니라 중국의 이익이 기도 하다. 과거에도 석탄과 관련 된 문제가 있었고 앞으로도 그럴 수 있지만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방식 으로 관리해 나갈 것이다. 핵심은 중국과의 관계가 아주 중요하고 양 국 관계가 상호 호혜적이라는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올해 초 양국의 관계 가 악화되자 주요 수출업체들의 호 주산 소고기 중국 수출 금지와 보리 에 고관세를 부과했다. 지난 8월에 는 호주산 포도주에 대해서 반덤핑 조사를 하겠다고 밝혀 무역보복을 확대하는 추세다.

손민영 기자 gideon@hanhodaily.com

“일부 중국 수입업체들 호주산 석탄 주문 취소”

중국의 제련용 석탄(coking coal) 수입 중 호주가 상당 부분을 점유하고 있다

BHP 멕켄지 회장 확인 “루머 사실이면 우려” 세계 굴지의 자원그룹인 호주의 BHP가 “일부 중국 수입업체들이 호 주산 석탄 주문의 연기 또는 취소를 요청했다”고 14일 확인했다. 켄 맥켄 지(Ken MacKenzie) BHP 회장은 연례 정기 총회(AGM) 후 “중국이 석 탄의 국내 생산과 수입을 조절할 계 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 일부 수 입선들로부터 연기 요청을 받았다. BHP의 일부 석탄 수출이 정체될 것” 이라고 밝혔다. 광산업계에서는 또 “일부 중국 항 만들이 호주산 석탄을 하역하지 말라 는 지시를 전달 받았다”는 루머도 나 왔다. 중국은 9월 호주와 인도네시아로부

터 석탄 수입을 감소했다. 에스 앤 피 글로벌(S&P Global)의 플라츠 자원 분석가는 “중국 철강회 사들과 전력회사들이 호주산 석탄 수 입 금지 명령을 받았다”라고 최근 보 고서를 통해 밝혔다. 경제 분석회사 아이에치에스 마킷(IHS Markit)도 “중국이 호주산 석탄 수입을 중단하 고 최근 수입 물량은 다른 나라에 되팔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맥켄지 회장은 “이같은 업계의 루 머와 일부 보도가 사실이면 우려된 다”고 말했다. 호주와 관계가 악화된 중국은 호주 산 보리, 소고기, 포도주의 수입 규제 에 이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주요 광 물 자원으로 무역 보복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바 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Money&Property 2020년 10월 16일 금요일 |

시드니, 멜번 제외 호주 70% 지역 집값 상승세 대도시 8개, 지방 7개 등 15개 시장 올해 7개월 비교 “팬데믹 기간 중 36% 가격 하락 호주에는 각주/준주의 주도인 8 개 대도시와 7개 주별 지방 시장(regional markets)으로 15개의 부동 산 시장이 있다. 지난 7개월동안 15개 시장의 월별 거래를 비교한 결과(monthly market results)는 105개인데 이중 36%는 펜데믹 기간 중 네거티브 (가 격 하락)를 기록했다. 호주 양대 시 장인 시드니와 멜번을 제외하면 월별 결과 중 30%만이 네거티브였다. 이 는 3-9월 기간 중 다수의 시장(70%) 이 포지티브(가격 상승) 결과를 보였 다는 의미다. 코어로직(CoreLogic) 통계로도 이같은 결과는 확인이 가능하다. 또 다른 통계인 에스큐엠 리서치(SQM Research)도 비슷한 결과(시드니와 멜번 제외한 다수 시장 가격 상승)를 나타냈다. 9월 8개 대도시 집값 중 6개가 상 승했다. 전체 평균은 0.2%, 다윈이 2%로 최고였다. 시드니는 -0.2%, 멜번 -0.9%를 기록했다. 지방 시장

홈론 대출 증가 추세 8월 호주 평균 29% 상승 첫 내집매입자 37% 급증

도 9월 평균 0.5% 상승했다. 남호주 가 1.2% 상승으로 가장 높았다. 시드니 브리즈번 애들레이드 호 바트 캔버라 다윈 6개 도시의 집값 은 2020년초보다 가격이 높았다. 다 윈(+6.6%), 캔버라(4.3%), 호바트 (4%)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신축주택 공사

지방 시장의 상승세는 더 높다. 타 즈마니아 지방(Regional Tasmania)은 7.1%, 남호주 지방(4.6%), NSW 지방(4%) 순이다. 연간으로 시드니, 호바트, 캔버라 는 각각 7% 이상 상승했다. 타즈마 니아 지방(Regional Tasmania)이

10%로 전국 최고였다. 연평균 시드 니는 1.5%, 멜번은 -3.4%를 기록했 다, 다윈은 8월 1.1%, 9월 2%로 전 국에서 가장 높았다. 호주 지방 평균은 9월 0.5%, 연간 으로는 4.5% 상승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8월 주택매입자 대출이 급증 추 세를 보였다. 재융자(refinancing) 외 신규 융자 신청이 크게 늘 고 있다. 8월 홈론 대출은 전국 평균 29% 급증했다. 주별로는 NSW 29%, 빅토리아 24%, 퀸즐랜드 34%, 서 호주 27%, 남호주 34%, 타즈마니 아 39%, ACT 36%, 노던테리토리 준주(NT) 33%였다. 정부의 지원 확대로 첫 내집매입 자 숫자는 지난해 보다 37.4% 급 증했다. 8월 투자용 대출이 9.3%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 수준에는 여전히 미달됐다. 의회에서 책임 대출의무 조항 (responsible lending obligations) 관련법이 성공적으로 통과

블랙히스 우회 터널 신축 계획 논란 주정부 블루마운틴-리트고우 구간 업그레이드 일환 그린힐 블루마운틴 시장 “4km 터널 반대” 입장 밝혀 NSW 주정부가 시드니 서부의 간 선도로인 그레이트 웨스턴 하이웨이 (the Great Western Highway) 업그 레이드 일환으로 고질적인 병목(정체) 현상을 빚는 블루마운틴의 블랙히스 (Blackheath) 타운 아래로 터널을 굴 착해 우회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다수의 주민들은 이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정부는 블루마운틴의 거점인 카툼 바(Katoomba)와 리트고우(Lithgow) 구간의 그레이트 웨스턴 하이웨이 업 그레이드(4차선 도로)를 위해 25억 달 러 예산을 배정해 구간별 공사를 하고 있다. 주정부는 블랙히스를 우회하는 4km

또는 4.5km 도로 터널 옵션을 검토 중이다. 북쪽 입구는 마운트 보이스 중장비 차량 안전검사소(the Mount Boyce heavy vehicle safety station) 옆에 위치할 예정이다. 짧은 터 널 옵션의 출구는 셔튼 파크(Sutton Park)이고 4.5km의 긴 터널 옵션은 에반스 룩아웃 로드(Evans Lookout

블루마운틴 블랙히스 터널 우회 도로 계획

Road) 남부가 될 예정이다. 터널 공사가 승인을 받으면 약 4년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주정부는 센테니얼 파스(Centen-

주별 자가-주거용 홈론 대출

돼 내년 3월까지 제정될 경우와 소 득세 감면으로 맞벌이 부부 가구 (dual income households)는 대 출 여력이 약 6~8만 달러 늘어날 수 있다. 호주 은행 중 최대 모기지 점 유율을 갖고 있는 코먼웰스은행 (CBA)은 대출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에 더 이상 첫홈론계약금지 원(First Home Loan Deposit Scheme: FHLDS) 신청서를 받 지 않고 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nial Pass) 또는 스테이션 스트리트 (Station Street)를 경유해 블랙히스 를 우회하는 보다 논쟁적인 옵션을 시 도했지만 대신 터널 우회를 검토하고 있다. 폴 툴 지방도로장관은 “블랙히스 지 하 터널이 건설되면 타운의 정서와 유 산을 보존할 수 있고 운전자들도 보다 나은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 망했다. 그러나 마크 그린힐(Mark Greenhill) 블루마운틴 시장은 “주정부의 도 로 업그레이드 계획은 지역사회에 심 각하게 영향을 줄 것이란 점을 고려하 지 않았다. 블랙히스타운이 손상을 받 을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A10

커 뮤 니 티

2020년 10월 16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호주 등 7개국 참여하는 …‘글로벌 김치 페스티벌’

왼쪽부터 윤광홍 한인회장, 요식업중앙회 김용구 회장, 송주연 총무

11월 22일 시드니 한인회관에서 열려 유튜브 생중계, KBS 월드 전 세계 송출

2020년 김치 페스티벌 공식 포스터

한국 농림부와 KBS가 주관하는 김치 페스티벌(Kimchi Festival) 2020 행사가 호주를 비롯한 7개국 에서 열린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그 동안 한국을 비롯한 미국, 베트 남, 프랑스, 러시아에서 동시 개최 됐는데 2020년 호주와 영국이 새 롭게 추가된 것. 호주 행사는 11월 22일(일) 정오 12시(시드니 시간) 시드니 한인회 관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농림부, KBS와 ㈜ 미디어 푸르매가 공동 주관하며 호

주 행사는 호주 요식업중앙회와 시드니한인회가 맡아 진행한다. 김치 페스티벌 은 전 세계인들 에게 보다 효과 적으로 김치와 김 장 문화를 홍보하 는 것을 목적으로 2017년 처음 시 작된 국제적인 행 사이다. 호주요식업중 앙회의 송주연 총무는 “김치 판 매량과 관심도가 종합적으로 고려 돼 올해부터 호 주도 개최국 명단에 이름을 올리 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프랑스에서 김치가 코 로나바이러스 예방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후 김치 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말했다. 연초 프랑스 몽펠리어대 폐의학 과 명예 교수인 장부스케 (Jean Bousquet) 연구팀은 코비드-19 로 인한 사망률과 절인 배추 섭취 여부가 연관되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를 내 놓 아 관심을 모았다. 주최측은 행사를 안전하게 치르 기 위한 방역 대책에도 만전을 기 하고 있다. 송 총무는 “행사 전 날 행사장 전 체를 소독할 예정이고 행사 당일 거리 두기가 지켜지도록 시간 당 50명만 입장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최측은 행사장 입구에서 관람 객 전원에 대해 발열 체크를 하고 마스크와 생수를 지급할 예정이 다. 행사장 곳곳에 훈련된 안전 도 우미들을 배치해 사회적 거리두기 가 지켜지도록 도울 계획이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 대응해 행 사 주최측은 오프라인 뿐 아니라 온라인 영상 송출에도 각별한 관 심을 기울이고 있다. 글로벌 김치 페스티벌은 유튜브 를 통해 생중계되며 KBS 월드를 통해 135개국에서 방영된다. 이 밖에 행사 당일 호주 현지 유튜버 10명을 초대해 함께 방송할 계획 이다. 페스티벌 메인 행사 전 오프닝 쇼에는 사물놀이패 공연과 태권도 시범이 있다. 메인 이벤트인 김치 버무림 행사에는 유튜버, 현지 요 리 학교 학생들을 비롯한 참석자 들이 대표 쉐프의 지도하에 김치 를 요리하는 기회를 갖는다. 김용구 호주요식업중앙회 회장 은 “나 자신 요리사로서 글로벌 행 사인 김치 페스티벌을 호주에서 꼭 개최하고 싶었다. 이번 행사를 계 기로 한국 음식의 맛과 우수성이 널리 알려지도록 하겠다.”라고 포 부를 밝혔다. 이번 행사는 22일 12시부터 2∼3시간 진행되며 참석자 전원에 게 이 날 요리된 김치 및 소정의 사 은품이 증정된다.

손민영 기자 gideon@hanhodaily.com

“로우 스트리트 주차빌딩 이스트우드 발전 게임체인저 될 것”

본격 공사 시작, 2021년 7월 완공 예정 메이 & 에셀 스트리트 약 50대 2시간 주차공간 마련 이스트우드 한인 상권의 중심인 로 우 스트리트 이스트(Rowe Street East)에 공용 주차빌딩(2시간 무료) 신축 공사가 이번 주부터 시작됐다. 지난 7일부터 기존 주차장을 사용하 지 못하는 대신 메이와 에셀 스트리 트(May & Ethel Streets)에 약 50 대의 2시간 무료 대체 주차공간이 마 련됐다. 그러나 이스트우드 방문객 들은 완공(2021년 7월 예상) 전까지 주차난이 가중되면서 불편을 감수해 야 하는 상황이다. 제롬 락살 라이드 시장은 “146대 의 현대식 주차빌딩은 이스트우드 발전을 위한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

다. 만성적인 주차부족을 해소하면 서 이스트우드 방문자들이 더 많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코로나 사태로 타격을 받은 지역상권의 경기 회복에 매우 좋은 처방이 될 것이다. 로우 스트리트의 쇼핑객용의 단기 주차빌딩 신축은 라이드시의 주요 프로젝트이며 지역 상권을 돕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의 미를 부여했다. 주차빌딩 건설은 건축회사 벨마다 (Belmadar Pty Ltd)가 2차 입찰을 통해 수주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 HANHO KOREAN DAILY |

종 합

2020년 10월 16일 금요일

3일간 지역사회 감염자 NSW 24명, 빅토리아 25명

지난 2주(10월 2-15일) 감염경로별 신규 확진 현황

시드니 남서부 라켐바 GP병원 집단 감염 현재 15명 멜번 2주 평균 하루 신규 감염 8.9명 NSW의 코로나 신규 확진은 14일(수) 오후 8시를 기준으로 지역사회 감염자 6명과 해외귀국자 5명을 포함해 11명을 기록했다. 지난 3일동안 지역사회 감염자는 NSW 7명, 11명, 6명(3일간 24명)이었 고 빅토리아주는 12명, 7명, 6명(3일간

25명)으로 거의 비슷했다. NSW에서는 14일 15,802명, 13일 16,021명이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6명의 지역사회 감염자 중 4명은 이 미 알려진 감염원 관련이지만 2명(시드 니 남서부)은 감여 경로를 모르는 미스 테리 환자들이다. 시드니에서 남부로

약 100km 떨어진 바고(Bargo) 거주 70대 남성 감염자가 경로를 모르는 환 자 중 한명이다. 4명 중 3명 라켐바 일반의 병원 집단 감염사례(Lakemba GP cluster, 현재 15명)와 관련된 가정의 접촉자들이다. 1명은 파라마타 소재(25 George St, Parramatta) 에이스 학원(ACE Tutoring) 감염자로 지난 10일(일) 오전 9시반-오후 1시20분 사이 이 학원을 방 문했다. NSW의 누적 확진자는 4,132명인데 69명이 치료 중이며 1명이 중환자실 (ICU)에 입원 중이다. 빅토리아주는 15일 6명의 신규 확진 을 기록했고 사망자는 없었다. 2주 평균 하루 신규 감염자는 멜번 8.9명, 빅토리 아 지방 0.6명이다. 감염경로 불분명 사 례가 15명으로 1명 늘었다. 그렉 헌트 연방 보건장관은 “빅토리 아주가 더 이상 코로나 핫스팟이 아니 다. 멜번의 규제를 즉각 완화해야 한다” 고 촉구했다. 다니엘 앤드류스 빅토리 아 주총리는 18일(일) 부분 규제 완화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드니 주택임대비 아파트 ↓, 단독은 ↑

광역 시드니 아파트 임대비 중간값

광역 시드니 단독주택 임대비 중간값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아파트 렌트 3월 이후 4.8% 하락.. 6년래 최저 외곽지역, 단독주택 인기 상승

모델 지망 23세 여성 심한 폭행당해 숨져 14일 새벽 시드니 웬트워스빌 아파트단지 경찰 “심각한 살인 범죄” 남편 행방 추적

심한 폭행 부상으로 숨진 사바 하피즈

사바 하피즈의 남편인 아담 큐어튼

14일(수) 이른 새벽 시드니 서부 웬 트워스빌(Wentworthville)의 한 아 파트단지에서 20대 초반의 여성 사바 하피즈(23, Sabah Hafiz)가 매우 심 한 폭행으로 중상을 입고 숨졌다. 이날 새벽 2시40분경 아파트의 한

이웃이 경찰에 폭행 사고를 신고했다. 레인 스트리트(Lane Street)의 아파 트 단지로 앰블란스 2대가 긴급 출동 했고 응급요원들이 중상을 입은 하피 즈를 구조하려고 시도했지만 그녀는 현장에서 숨졌다.

경찰은 “하피즈는 누군가에게 맞 아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매우 심각 한 살인 사건이다. 가해자가 어떤 흉 기를 사용했는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라면서 남편 아담 큐어튼(24, Adam Cureton)의 행방을 찾는 중이라고 밝 혔다. 피살된 사바의 아버지 소나 하피즈 (Sonah Hafiz)는 현장에 도착해 눈물 을 흘리며 “나는 큐어튼을 한번도 만 난 적 없다. 둘은 몇 년 동거(결혼)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사바 하피즈는 모델 활동을 희망하 며 일거리를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 다. 그녀는 배우와 모델 지망생들의 온라인 신상명세가 있는 스타나우닷 컴(StarNow.com)에 프로필이 올려 져 있다. 경찰은 큐어튼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A11

시드니 아파트 임대료가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포털 도메인(Domain)이 14일 발표한 임대료 보고서(Rent Report)에 따르면 3월 이후 시드니 지역 평균 임대료가 4.8% 하락해 주

당 $49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6 년 동안 2개 분기 연속 가장 큰 폭 으로 떨어진 수치다. 반면 단독주택 (house) 임대료는 주당 $10 상승해 $540까지 올랐다. 니콜라 파월 도메인 선임연구원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단독주택과 아파트 사이의 임대료 양극화 현상 이 심화됐다. 2012년 이후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라며 “하지만 지난 분기(7∼9월) 임대아파트 공실률이 다소 회복되면서 임대료 중간값 감 소세가 1% 내지 $5 수준에 그쳐 하 락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대주택 수요 변화는 시드니 도 심 지역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이 는 극심한 취업난과 함께 국경 폐쇄 로 인한 유학생 및 방문객 급감 등 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또한 주택 구입 예정자들 사이에서 지금 사는 곳보다 저렴한 지역이나 더 큰 집으 로 옮기려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시드니 외곽지역에 대한 수요가 급 증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분기 외곽지역 방 4개짜리 단독주 택 임대료 중간값은 $30달러 오른 $630로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노던 비치와 센트럴 코스트, 시드 니 남서부 지역의 아파트 임대비는 나름 안정세를 유지했으며 시드니 동부 지역과 로어 노스쇼어, 노스웨 스트 등 그 외 다른 모든 지역에서는 하락세를 보였다. 또한, 단독주택 임대비가 전반적 으로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시드 니 동부지역과 로어 노스쇼어는 각 각 $55, $30씩 하락했다. 시드니 남부지역과 어퍼 노스쇼어, 이너 웨스트 지역은 상대적으로 하락 폭 이 작았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법정관리’ 기업 9월 11% 늘어 사업체 부도는 23% 급증 신용평가회사 크레디터워치 (CreditorWatch)에 따르면 9월 법 정관리(administrations)에 들어 간 기업이 436개로 지난달보다 11% 증가했다. 9월 법정관리 기업은 전 년도(833개)보다는 48% 낮은 수준 이다. 사업체 부도(business defaults) 는 23% 껑충 뛰면서 5월 이후 첫 증

가율 나타냈다. 주별로는 빅토리아 주 23.8%, 퀸즐랜드 24.1% 증가한 반면 NSW는 1.6% 하락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타격을 감안한 정부의 파산 중지(moratorium on insolvent trading) 조치 도 부도 감소에 한 몫 했지만 올 후 반기 일자리유지보조금의 대상과 금액이 감축된 여파로 더 많은 사업 체들이 비즈니스를 정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크레디커워치의 패트릭 콜란

(Patrick Coghlan) 대표는 “향후 6 개월이 호주 경제 회복을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 고 전망했다. 한편, 사업체의 현금 흐름에 매 우 중요한 요소인 결제 기간(overall average payment times)이 9 월 평균 30일로 8월보다 6일 단축됐 다. 그러나 금융서비스와 보험회사 는 9월 평균 62일로 8월보다 9일 늘 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A12

주 간 인 기 뉴 스

2020년 10월 16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WEEKLY NEWS 호주, 한국·일본·싱가포르 ‘여행안전지대’ 논의 시작 모리슨 총리 “방역 모범국들과 ‘트래블 버블’ 구축 희망” 16일부터 뉴질랜드인 ‘무격리 호주 입국’ 허용 태평양 도서국 이어 아시아국가 순 가능성

호주 정부가 뉴질랜드에 이어 한국 과 일본, 싱가포르, 태평양 도서국과 도 ‘여행안전지대’(travel bubble)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스콧 모리슨 총리는 “태평양 도서국 지도자들과 한국 대통령, 일본 총리, 싱가포르 총리 등 상당수 세계

정상들과 트래블 버블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트래블 버블은 코 로나-19 방역체계를 신뢰할 수 있는 국가와 자유로운 상호여행을 허용하 는 협약을 의미한다. 모리슨 총리는 “코로나-19 사태에 훌륭히 대응하고 있는 한 국가로서 같 은 수준의 성공을 거둔 나라들과 트래 블 버블을 구축하길 원한다”고 말했 다. 그는 이어 “바이러스는 아직 사라 지지 않았다. 6개월 전과 다름없이 여 전히 공격적”이라며 조심스러운 접근 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달 초 호주 정부는 지난 6월 코로 나-19 종식을 선언했던 뉴질랜드와 트래블 버블 협정을 체결했다. 우선 뉴질랜드인들의 NSW, 캔버라, 노던

테리토리준주(NT) 지역 ‘무격리’ 방 문을 허용하는 일방향(one-way) 트 래블 버블 1단계가 오는 16일부터 시 행된다. 빅토리아주 2차 확산 등으로 인해 호주인의 뉴질랜드 여행은 아직 허용되지 않고 있다. 모리슨 총리는 11일 아시아의 모범 적 방역 국가들과의 여행버블 재개와 관련, “좀 더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 한다(I think that is a bit further off)”라고 말했다. 따라서 뉴질랜드 다음으로 호주 정부는 호주 주변의 도 서국들과 여행 제한을 해제한 뒤 한 국, 싱가포르, 일본 등과 시행하는 계 획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홍수정 기자

사각지대 놓인 ‘택배 노동자’ 법적 보호 장치 마련 시급

더 자세한 기사 원문은 www.hanhodaily.com에서 볼 수 있습니다.­­

RBA “중소기업 4곳 중 1곳 도산 위기” 10~15% 현금흐름 ‘비상’, “최대 25% 폐업 가능” 90만여개 기업 정부지원금 의존.. “중단되면 줄줄이 파산 우려” 호주 중소기업의 25%가 코로나 피해로 파산 위기에 처해 있다는 호 주중앙은행(RBA)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RBA는 2020년 10월 금융 안정 성 보고서(Financial Stability Review)에서 유학, 관광, 소매업 등 코로나 사태로부터 가장 큰 타격 을 입은 업계의 중소기업 10∼15%

가 정부의 다양한 지원책에도 불구 하고 현금 흐름이 좋지 못한 상황에 있다고 분석했다. 내년 3월까지 지급 확정된 일자리 유지보조금(JobKeeper)에 의존하 는 기업은 현재 약 90만 개에 이른 다. RBA는 이 보조금이 중단되면 중소기업의 최대 25%가 파산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정확한 시기 와 피해 규모는 예측하기 힘들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기업 부실률은 증가한다는 것, 그리고 향후 코로나 제한조치와 각종 지원대책의 상황 에 따라 그 시기와 피해 규모가 달 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RBA의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 나-19 팬데믹 이전에는 호주 전체

기업의 50%가 사업을 한 달 이상 지속할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현 금을 수중에 가지고 있으며 6월에 는 약 40%가 저축(savings)으로 6 개월 이상 버틸 수 있는 것으로 조 사됐다. 대기업들은 정부 지원금을 활용 해 비용지출을 절감하고 신용공여 한도(credit line)를 추가 확보했 다. 그러나 중소기업들 특히 코로 나-19의 직격탄을 맞은 관광·여행· 숙박 등 위기업종들은 그리 좋은 혜 택을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으로 영 업환경 악화의 지속, 정부 지원대책 중단 등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지적 됐다. 홍수정 기자

차별화된 특별한 라이프 스타일

“로즈 워터 사이드”

9월 2명 사망, ‘경쟁 알고리즘’ 사고 위험 높이는 요인 비용 뺀 시간당 소득 $10… ‘최저임금 절반’ 불과 글로벌 배달 플랫폼 회사들이 고위험 저임금의 배달 노동자들의 안전과 보 수에 대한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 는 지적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특히 자전거로 배달하는 택배 노동자 들은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고 시간당 수입은 법정 최저임금을 밑도 는 실정이다. 지난 9월말 우버이츠(Ubereats) 배 달원 디디 프레디(Dede Fredy)와 헝 그리팬더(Hungry Panda) 배달원 샤 오쥔 챈(Xiaojun Chen)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건은 배달 플랫폼 노동자들 의 취약한 안전망에 경고음을 울렸다. 택배 앱 회사는 고객들의 주문 메시 지를 실시간으로 배달 노동자에게 전 달한다. 배달원은 한 손으로 자전거를 운전 하면서 핸들에 거치된 스마트폰에 전 송된 앱 메시지에 빠르게 반응해야 한 다. 그렇지 않으면 시간 당 $6∼12 정 도로 추정되는 저임금조차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들 대부분은 어두운 계통의 옷을 입고 있으며 자전거의 전조등과 후미

등의 밝기도 어둡다. 대부분의 사고가 밤에 발생한다. 배달 산업의 구조적 문제에도 불구하 고 사고에 대한 책임과 보상은 플랫폼 회사들의 ’재량’에 맡겨져 있다. 우버이츠와 헝그리팬더는 숨진 두 배 달원의 가족들에게 “지원을 제공했다” 고 밝혔지만 어떤 종류의 지원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배달 노동자들은 개인사업자 등록을 해야 플랫폼으로 일할 수 있고 보험은 자 비로 직접 가입해야 보호받을 수 있다. 호주공정근로위원회(Fair Work Commission: FWC)는 지난 4월 “호 주에서 배달원들은 플랫폼 회사들의 피고용인들(employees)이 아니다”라 며 회사와 배달원 간의 고용관계를 인

정하지 않았다. 일종의 계약직이란 해 석이다. 교통노조(Transport Workers Union)에 따르면 플랫폼 택배 노동자들의 시간당 평균 소득은 비용을 공제하면 $10.42에 불과하다. 법정 최저 시급인 시간당 $19.84보다 훨씬 못 미치지만 배달에 드는 비용과 수입에 대한 세금 은 노동자 본인이 지불해야 한다. 연이 은 사망 사고에도 불구하고 법적인 보 호 장치가 만들어 지지 않는 한 이들 음 식 배달원의 안전 문제 해결은 요원해 보인다. 증가하는 택배 노동자들이 호 주 사회에서 취약한 근로 계층으로 급 속 확산되고 있다. 손민영 기자

빅토리아의회 ‘코로나 총괄 법안’ 통과 비상사태 내년 4월까지 연장, 경찰 권한 강화 앤드류스 주총리 불신임결의안 44-23 부결 빅토리아주 의회에서 13일 다니엘 앤드류스 주총리 불신임 결의안이 부 결됐고 코로나 팬데믹과 관련된 비상 사태를 내년 4월까지 연장하는 ‘코로 나바이러스 총괄 법안(coronavirus omnibus bill)’이 상원에서 통과됐 다. 이 법안 통과로 빅토리아 주정부 는 코로나 바이러스 억제를 목적으로 한 강화 조치를 경찰에 부여할 수 있 는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빅토리아 주정부는 군소 정당과 법 률 단체의 우려를 감안한 법안 일부를 상원 표결 전 제외했다. 경찰이 비상 조치를 위반할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 을 억류할 권한 등이 삭제됐다.

시드니 CBD로 부터 약 16 km 거리의 로즈 지역은 시드니 Inner West 경계지역에 위치 해 있다고 볼 수 있다. 지난 10여년간 NSW 주 정부에 의해 지속적인 개발을 해온 로즈 지역은 현재 안정된 워터 사이 드 도시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부동산 투자 혹은 거주 지역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인 시 내 접근성, 대중 교통 시설, 쇼핑, 일자리 그에 따른 안정적인 부동산 임대 수익률과 투자 수익률 등을 고 려 해 봤을때 로즈 지역은 시드니 부동산 투자를 생각하는 이들이라 면 눈여겨 보는 지역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뿐만아니라 물가를 따라 들어선 아파트 단지들은 여유있는 물가 뷰 와 산책로 등을 즐길 수 있다는 점 이 아파트 생활에 있어서 조금은 단 조로울 수 있는 점들을 충분히 보안 해 주고 있어 차별화된 라이프 스타 일을 제공 해 주고 있다.

믿을수 있는 건설사들의 웰메 이드 아파트 단지 다니엘 앤드류스 주총리에게 록다운 해제를 촉구하는 광고판이 멜번 버스에 부착됐다

군소 정당 중 하나인 리즌파티 (Reason Party)의 피오나 패튼 의원 (MP Fiona Patten)은 문제된 조항 폐기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야당인 자유당이 하원에 상정한 앤드류스 주총리 불신임결의안(noconfidence motion)은 반대 44표, 찬성 23표로 부결됐다.

마이클 오브라이언(Michael O’Brien) 야당 대표는 하원 표결 전 앤드류스 주총리에게 불만을 가진 집권 노동당 의원들에게 찬성표를 던지라고 주장 했지만 노동당에서 이탈표는 나오지 않았다. 불신임결의안은 한 회기에 1 회 상정으로 제한돼 있다. 고직순 기자

로즈 지역에 들어선 아파트 단지 들은 타지역과 다르게 호주에서 내 로라하는 대형 건설사들이 개발에 참여 해 온 지역이기도 하다. Mirvac, Walker Corporation , Meriton , Crown group 그리고 최 근에 가장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Billbergia 그룹 등은 이미 시장에 서 믿을만한 건설사로 알려져 있다.

아파트, 고층 건물들에 대한 수준 이 높은 한국인들에게 좋은 건설사 의 웰메이드 아파트 단지는 주거 혹 은 거주 부동산을 선택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이기도 하다. 최근들어 완공된 후 얼마 안돼 문 제점이 많이 발견되는 아파트 단지 들이 알려지면서 이제는 위치, 가격 등과 함께 아파트의 브랜드 역시 필 수 고려 사항이 되었다.

로즈 지역의 개발을 선도하고 있는 Billbergia 건설 지난 31년간 호주 아파트 건설 업 계에서 꾸준한 성장을 해온 Billbergia 그룹은 시행, 시공을 함께 하는 건설사로서 시드니 뿐만 아니 라 멜번 , 브리즈번 등에도 여러 랜 드마크 프로젝트를 주도해 왔다. 로즈 개발 초기 아파트 단지를 시 작으로 로즈 센트럴 4차단지 개발 까지 진행하고 있는 Billbergia 건 설사는 단순한 아파트 단지 건설을 떠나 지역 주민들을 위한 커뮤니티 단지를 형성해 나가는데 집중하고 있어 로즈 지역에 또다른 Billbergia 아파트 타운을 만들어 나간다 는 타 건설사와의 차이점를 보이고 있다. 이점은 최근 완공된 웬트 워스 포 인트 마리나 스퀘어 단지가 좋은 예 가 되어 주고 있다.

로즈 지역의 중심, 랜드 마크가 될 “로즈 센트럴”

총 4차로 개발되어지는 로즈 센 트럴 단지는 올해 말1차 단지 완공 을 앞두고 있다. 1차 완공에 이어 2차 단지는 2021 년 초, 3, 4차 단지는 2-3 년내에 완 공되어질 예정이며 아파트 단지내 에 다양한 상점이 입점될 쇼핑센타 와 짐, 실내 마운틴 클라이밍, 도서 관 등의 커뮤니티 센타가 함께 완공 되어질 예정이다. 기차역과 바로 연결되며, 새로운 쇼핑 센타와 함께 들어설 로즈 센트 럴 단지는 편리함과 세련된 라이프 스타일을 제공하는 신규 주상 복합 단지로 로즈 지역의 랜트 마크가 되 어질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완공될 로즈 센트럴 1, 2차의 성공적인 분양을 끝내고 로즈 센트럴 3차 분양을 진행 중이 다. 2022년말에 완공 예정인 로즈 센트럴 3차 단지는 1, 2차와 마찬가 지로 로즈 기차역 바로 앞에 위치될 것이며 1, 2차 단지를 통해 얻은 다 양한 피드백을 고려해 좀더 업그레 이드 된 실내 마감재와 바닥재 등을 사용하여 완공 될 예정이다. 동쪽으로는 시드니 시티와 하버 뷰를, 서쪽으로는 올림픽 파크와 파 라마타리버 뷰의 최고 조망권을 즐 길 수 있는 세련된 아파트 단지 ‘로 즈 센트럴’을 기대 해 본다.

기사 제공: CJ부동산 (9739 6000)


| HANHO KOREAN DAILY

전면광고

2020년 10월 16일 금요일

A13


A14

오 피 니 언

2020년 10월 16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시론 금요 단상

올챙이 3 총사

호주 더 이상 ‘은둔 국가’는 곤란 한국 등 저위험 국가들과 여행재개 논의 서둘러야

고직순 편집인 (editor@hanhodaily.com)

호주 정부가 주변국인 태평양 도 서국들에 이어 한국, 일본, 싱가폴, 대만과 ‘트레블 버블(travel bubbles, 여행 재개)’을 논의하고 있다 고 호주 언론들이 스콧 모리슨 총 리의 말을 인용하며 이번 주 보도 했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트레블 버블 합의로 16일(금)부터 뉴질랜드인 들이 2주 격리 없이 호주의 NSW, ACT(캔버라), 노던테리토리준주 (NT)를 방문할 수 있다. 호주인의 NZ 방문은 아직 허용되지 않지만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조만간 규제 가 풀릴 것으로 예상한다. 모리슨 총리는 코로나 감염 사례 가 거의 없는 태평양 도서국들과 먼

한호일보를

만드는 사람들

저 트레블 버블을 논의하고 다음 차 례로 감염 사례가 낮은 아시아 4개 국과 논의를 하고 있다고 12일 밝 혔다. 저위험 국가들과 여행 재개 절차를 논의하지 않을 경우, 언제 정상화가 가능할지 모르는 상태에 서 호주는 내년에도 은둔 국가(a hermit nation)가 될 수 있다. ANU의 피터 콜리뇬 교수(Professor Peter Collignon)는 “호주 가 뉴질랜드에 이어 감염 확산을 억제하는데 성공한 아시아 국가들 과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여행 재개 를 시작해야 한다. 호주가 2-3년 또 는 그 이상으로 은둔 국가로 고립 될 수 없다”고 적극적인 논의를 요 구했다. 그는 “90%의 효과적인 백 신 공급이 이루어질 때까지 2-3년 동안 이런 난처한 상황이 지속될 수 있다. 호주는 한국, 일본, 싱가폴, 대만, 뉴질랜드, 태평양 도서국 대 부분들과 여행 재개를 논의해야 한 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13일 호주와 트레블 버블 논의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일본 대사관 대변인은 모리슨 총리 가 향후 트래블 버블 대상에 일본을 포함한 것에 대해 사의를 표했다. 아직까지 한국 정부의 공식 발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몬 버밍햄 통상 겸 관광장관 은 지난 주말 “유럽 또는 미국 여행 은 2021년 백신 개발 없이는 어려

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모리슨 총리는 뉴질랜드 를 시작으로 아시아 저위험국들과 국경 재개 논의 중임을 확인하고 한국 일본 싱가폴 등과 2021년부터 격리 없이(quarantine-free) 여행 재개를 하는 방안이 될 것으로 전 망했다. 감염학 전문가들도 현재 모든 해 외 여행 금지라는 일방적 규제와는 다르게 여러 나라들에게 다른 규정 을 적용하는 것이 적절하며 국경 재 개에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 코로 나 바이러스를 최대한 억제하면서 공존하는 방식을 전개해야지 무조 건 국경 봉쇄만 고수할 수 없는 것 이 현실이다. 10월초 싱가폴은 호주와 베트남 을 상대로 7일 자가격리 없이 국경 개방을 발표했다. 싱가폴에 도착한 호주인들은 현장에서 코로나 검사 를 받고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약 48시간 격리하면 된다. 싱가폴 은 뉴질랜드와 브루나이에게도 이 미 이런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호주와 한국도 이런 방식으로 시 작해 점진적으로 격리없는 방문으 로 확대하는 논의를 하도록 촉구한 다. 앞이 잘 안보이는 숲에서 길을 만들며 전진해 숲을 빠져나오는 결 단과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언 제까지 은둔 국가 안에서 ‘우물 안 개구리’로 살 수 없지 않은가.

발행인 신이정

사장 한상봉

편집인 고직순

Publisher Rebecca Shin

Coo

Editor

주소 570Blaxland Road, Eastwood NSW 2122

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Max Han

안내 02 8876 1870

e메일 info@hanhodaily.com

한호일보의 한국 뉴스콘텐츠는 한국일보와 계약을 통해 제공됩니다. 한호일보의 운영 발행 및 기사내용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한호일보에 있습니다. 외부기고나 칼럼의 경우 그 내용이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편 집 자 문 김석원, 송기태, 승원홍, 최성호

기집

기자/편집 양다영

디 자 인 실 장 윤경환

www.hanhodaily.com

Jason J. Koh

자 자 홍수정, 손민영

facebook.com/hanhodaily

twitter.com/Hanhodaily1

요즘은 어딜 가나 많은 꽃들과 마주 친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하지만 꽃과 만나면 미소가 번진다. 색 상이 곱고 각각의 독특한 향기가 있기 에 그렇다. 며칠 전 두 지인들과 함께 꽃 마중을 나갔다. 늦은 감은 있었으 나 워낙 유명한 곳이라 하니 따라 나섰 다. 그곳은 블랙히스에 있는 로도덴드 론 가든이었다. 1960년 그 지역에 살 았던 소렌슨이라는 꽃을 좋아하던 사 람이 18.5 헥타르를 다듬어 꽃나무를 심고 길을 내어 가든을 만들면서 점점 더 유명해지게 되었단다. 기차역에서 1 Km 쯤 떨어진 그곳은 지난해에 50주 년 기념 꽃 잔치를 성대하게 한 이후 한 층 더 명성을 더했다. 특히 크고 붉어 눈을 부시게 하는 2000 여 그후의 로도 덴드론과 아잘리아, 카멜리아, 매이플 스 등등의 다양한 색상의 화사한 꽃들 은 관람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 게 하기에 충분했다. 우리 역시 좌우로 고개를 돌리면서 꽃 모습에 취해 내려가다가 작은 연못 이 있는 곳에 이르렀다. 그곳엔 생각지 도 않았던 올챙이들이 새까맣게 떠다 니며 헤엄치고 있었다. 이곳에 온 지 내년이면 30 년이 되지만 올챙이를 만 난 것은 처음이었다. 반가운 마음에 가 까이 가서 자세히 바라 보았다. 까맣고 긴 꼬리를 살랑거리면서 헤엄치는 모 습들이 너무나 정겹게 느껴졌다. 게다 가 잠자리까지 연못 위를 날아 다니고 있었다. 잠자리도 시드니 근교에서 한

두 번 본 적이 있지만 자주 볼 수는 없 었다. 그곳에선 상당히 많은 잠자리들 이 올챙이와 함께 놀고 있었다. 한국에 서의 그것 보다는 작고 날씬했지만 어 릴 적에 보아왔던 그들과 함께 만났으 니 마치 고향의 연못가에 앉아 있는 듯 한 포근한 느낌이 들어서 그들이 노는 모습을 여러 각도로 영상에 담았다. 그 럴 즈음 높은 나무 위에선 매미들의 노 래 소리가 꽃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미 소 짓는 사람들의 즐겨하는 소리와 함 께 하여 그 연못에 내려 앉고 있었다. 몇 포기의 수련 아래에서 새까맣게 떼 지어 노는 올챙이들과 그 위를 날아 다 니며 숨바꼭질을 하듯 비행을 하고 있 는 날씬한 잠자리들, 그리고 매미들의 합창이 함께 어우러진 그 꽃동산 속에 서 난 문득 고향과 동심의 세계로 회귀 하고 있었다. 불경 말씀에 “과거는 지나간 것이니 회상하지 말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 으니 마음에 두지 말고 오직 지금 이 자 리에만 전념하라” 고 일렀으나 나는 때 때로 그렇게 못하고 있으니 이것도 적 은 문제가 아니다. 특히 여름에도 개구 리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이곳이라 여러 해 전에 경남 남지에 사는 젊은 불자에 게 개구리 소리를 녹음해서 MP3로 보 내 달라고 부탁해서 저녁에 불을 꺼두 고 그 소리를 가끔 듣기도 하였다. 그런 데 그 연못 늪 속에선 그런 개구리 소리 도 은근하게 들려 왔고 장차 그런 노래 를 부르게 될 올챙이 가족들을 만나게

되었으니… 저들이 머지 않아 없던 다 리가 생기고 있는 꼬리는 없어져서 팔 짝팔짝 뛰기도 하는 개구리가 된다하 니 변화하는 생명체의 신비로움은 참 으로 부사의(不思議)한 것이다. 잠자리 역시도 마찬가지이다. 우리 들 보기엔 멋스럽게 날아 다니지만 그 들의 입장에선 작업 중이다. 날파리나 깔따구 등을 잡아 먹으려고 부지런히 날개짓을 하고 있는 것이다. 시원해 보 이는 나무 숲속에서 온 종일 큰 소리로 울어대는 매미들은 또 어떠한가? 그들 은 최소 5 년 정도 땅 속에서 굼벵이로 지내다가 날개 달린 매미로 변신해서 저렇게 목 놓아 소리내어 자기 짝을 찾 은 후 일주일쯤 뒤엔 사라진다고 한다. 내가 사는 우드포드 마당 앞 검츄리 밑 둥엔 정확하게 22개의 매미 허물이 조 롱조롱 매달려 있다. 그들은 주로 이른 새벽이나 밤중에 땅속에서 올라 와서 나무 줄기에 매달려서 어깨 부위가 갈 라지면서 매미가 되어 살금살금 나온 다. 처음 나올 땐 날개와 몸 전체가 푸 르스름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검은 색으로 변한다. 올챙이와 굼벵이도 그 렇게 변하는데 나는 툭하면 어릴 적 고 향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니 꼴통중에 상 꼴통이지 싶다.

기후 스님 (시드니 정법사 회주 스님)


| HANHO KOREAN DAILY |

칼 럼

2020년 10월 16일 금요일

“지역사회-경찰 쌍방향 소통 중요”

피터 글린 신임 라이드지역 경찰서장 상견례 박종훈 상우회장 “필요한 점 전달할 것” 피터 글린(Peter Glynn) 신임 라이 드지역 경찰서장(Ryde Police Area Commander/ Superintendent 총

경)이 13일 이스트우드 한인 상권을 방 문해 한인 관계자들과 상견례를 하면 서 “지역사회와 경찰의 쌍방향 소통과

교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 종훈 이스트우드한인상우회 회장도 “ 보다 활발한 대화가 필요할 때가 종종 있다. 매월 상우회 모임을 통해 경찰에 필요한 점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화답 했다. 이날 모임은 라이드지역경찰서의 다문화 연락관인 챈타 마우와 고남희 전 NSW 경찰청 커뮤니티 자문위원 (민주평통 호주협의회 부회장)이 주선 했다. 존 알렉산더 연방 의원(베네롱 지역 구)은 ”과거 한인과 중국 커뮤니티에서 문화/관습적인 이유로 신고를 기피한 사례가 있었다”고 지적하고 사소한 강 절도 사건도 경찰에 적극 신고를 하도 록 당부했다. 한인 커뮤니티에서는 박종훈 이스트 우드한인상우회 회장, 김진운 부회장, 변종윤 전 회장, 승원홍 호주한인공익 재단(KACS) 이사장, 심 아그네스 시 드니한인여성회 회장, 제시가 방 등이 참석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

커 뮤 니 티

A15

하명호 칼럼

호주 영국 캐나다 뉴질랜드 협의체

‘CANZUK’ 추진 논의 인구가 작고 원자재를 많이 수출 하는 호주는 관세 없는 자유무역협 정(FTA)을 통해 세계 여러 나라들 과 무역을 하는 것이 국가 이익을 도모하는 길이다. 그래서 1970년 영국이 유럽연합(EU)에 가입하는 동시에 영연방국가간 자유 무역이 중단됐다. 특히 경제 규모가 작은 뉴질랜드는 큰 타격을 받았다. 호주는 1973년 벡호주의을 폐기 하고 다문화주의를 천명했다. 이어 호주는 한국과 힘을 합쳐 아세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창설을 주도했다. APEC은 1989년 11월 캔버라에서 11개국이 모여 결성됐 다. 이같은 교역 확대로 호주의 경 제규모가 세계 13위로 성장했다. 그러나 30% 가까이 중국에 의존 했던 무역이 지나치다 보니 중국과 의 정치적 마찰이 자주 발생하게 됐다. 지난 4월 중국이 호주산 소 고기 수입 규제와 호주산 보리 수 입에 관세 88% 부과에 이어 포도 주 반덤핑 조사 방침을 발표했다. 호주로서는 당황스런 입장에 놓 이게 됐다. 도처에서 무역 다변화 를 외치지만 이렇다할 대안이 없 다. 믿었던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자유무역은 절대하지 않 겠다고 나서면서 관세 장벽을 강화 하고 있다. 국방에서도 호주 스스 로 해결하기위해 10년동안 2700억 달러의 막대한 예산을 들여 자체 국방을 서두르고 있다. 이런 시기에 지난 8월 호주의 제 임스 패터슨(Jame Paterson) 상 원의원(자유당)이 중국의 호주산 불매운동에 대처하기 위해 이른바 ‘캔주크(CANZUK)’ 경제 협력체 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자유무역 을 주장하는 호주와 캐나다, 뉴질 랜드, 영국의 경제협력체를 제창했 다. 미국을 제외한 4개 영어권 국가 들의 GDP는 미화 6조5천억 달러 에 달하고 무역액수도 3조6천억 달 러를 넘어 거대한 경제 블럭인 미 국, 유럽연합, 중국과 대등한 경제 체제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영국은 과거 1960년대까지 세계

제일의 경제 대국으로 미국을 능가 했고 과거 식민지였던 영연방국들 과 자유무역을 이끌어 왔다. 영국 은 유럽연합 가맹 후 기대했던 이 익을 보지 못했다. 특히 강제로 이 민 및 피난민 배당에 큰 부담을 느 낀 영국 국민들은 2016년 유럽연 합 탈퇴를 결정하는 국민투표를 실 시 해 간발의 차이로 승리했다. 영 국의 유럽연합 탈퇴(Brexit) 절차 가 올해 거의 마무리 된다. 그러나 영국은 유럽연합을 탈퇴했지만 북 대서양군사동맹인 나토(NATO)에 는 머물기로 했다. 과거 영연방국가들는 현재 50여 개 이상이지만 영국 후손들이 거주 하는 곳은 미국을 제외하고 ‘캔주 크’의 4개국이 실세 역할을 한다. 캐나다는 프랑어권 지역이 공존한 다. CANZUK 경제협력체를 원하 는 나라는 뉴질랜드 82%, 캐나다 76%, 호주 73%, 영국 68%였다. 경 제협력기구가 된다면 수출 수입만 자유로운 것이 아니라 언어가 같 으므로 서로 기술인력과 교사, 의 사, 간호사처럼 부족하기 쉬운 직 종들을 상호 보완할 수 있는 이점 이 있다. 유럽연합을 탈퇴한 영국은 국가 별 FTA 협상에서 경험을 얻기위해 토니 애봇 전 호주 총리와 알렉산 더 다우너 전 호주 외교장관을 자 문위원으로 위촉했다. 애봇 전 총 리 재임 시절 호주는 한국에 이어 일본과도 FTA를 타결했다. 역사적으로 호주와 영국은 매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영국을 위해 호주는 큰 희생을 감 수했다. 1914년 영국이 세계 1차 대전에 참전했을 때 인구 500만에 불과했던 호주에서 연인원 41만7 천명을 징집해서 영국이 유럽과 아 프리카 지역 전쟁에 파병했다. 사 망자만 6만여명이었고 중경상자가 15만7천여명에 달했다. 2차 세계 대전에는 연인원 99만3천명을 동 원해서 주로 유럽 전선에 보냈다. 사망자 약 3만명, 부상자 4만8천여 명이었다. 최근 아프칸 전투에서 도 호주와 영국은 같은 전우로 참 전했다. 2016년 인구조사에서 해외 출신 자 중 영국인이 120만명이었다. 그 만큼 호주의 사회 여러 분야에서 영국의 영향력과 관계는 여전히 무 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호주는 미국 일본 인도와 더불어 쿼드 체제로 아시아 태평양-인도 양 지역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역할 에도 참여하고 있다.

하명호(자유기고가) milperra@gmail.com


B16

2

경 제

2020년 10월 16일 금요일

현대차 정의선 회장 취임

2020년 10월 15일 목요일

정의선 ‘고객^인류^미래^나눔’ 4개 화두 던졌다

정의선 회장 프로필 출생 1970년 10월 18일 학력 휘문고, 고려대 경영학과, 샌프란시스코대 경영대학원 경력 1999년 현대차 구매실장·영업지원사업부장 2003년 현대·기아차 기획총괄본부 부본부장(부사장) 2005~2008년 기아차 대표이사 사장 2005년 현대차그룹 기획총괄본부 사장 2005년 현대모비스 사장 2009~2018년 현대자동차 부회장 2018년 9월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2019년 3월 현대차,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2020년 3월 현대차 이사회 의장 2020년 10월 현대차그룹 회장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 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함께 실현해 나가고, 그 결실들을 전 세계 고객들과 나누면서 사랑받는 현대자동차그룹이 되고자 합니다.” 현대차그룹이 14일 개최한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임시 이사회에서 그 룹 수장으로 선임된 정의선 회장이 취임 사에서 밝힌 청사진이다. 이날 오전 전 계열사 임직원들을 대상 으로 9분 동안 진행된 온라인 취임식에 서 정 회장은 “임직원 모두가 개척자라 는 마음가짐으로 회사의 성장과 다음 세대의 발전을 위해 뜻을 모은다면 위 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999년 현 대차에 입사, 현대차와 기아차에서 주요 보직을 거친 그는 2018년 수석부회장에 정의선 신임 현대차그룹 회장이 14일 오전 온라인 방식으로 열린 취임식에서 그룹 전 계열사 임직원을 상대로 취임사를 하고 있다.

현대차 ‘글로벌 톱5’로 일구고$ 20년 만에 일선 물러나는 정몽구 정몽구(사진) 현대차그룹 회장이 명예 회장으로 추대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 다. 지난 2000년 현대차그룹을 세우고 홀로서기에 나선 지 20년 만에 MK시대 가 막을 내린 셈이다. 1938년생으로 정주영 창업주의 둘째 아들인 정 명예회장은 서울 경복고와 한 양대 공업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70 년 현대건설에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이 후 경영수업을 받으며 아버지로부터 두 터운 신임을 얻었다. 1974년 현대자동 차써비스를 경영했고, 1977년 현대정공 (현재 현대모비스)을 세워 세계 컨테이 너 시장을 석권했다. 2000년에는 동생인 고(故)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과 ‘적통’ 자리를 두고 ‘왕 자의 난’을 벌인 끝에 현대차 계열 회사 만 들고 나왔다. 현대차에 대한 정 명예 회장의 애정은 각별했다. 정 명예회장이 분필을 쥐고 각종 결함이 있던 카니발 차량 곳곳에 원을 그리면서 문제점을 찾 아냈던 일화는 유명하다. 정 명예회장 의 이런 품질경영은 2006년 미국 JD파

42

워 신차품질조사에서 현대차를 사상 첫 1위 (일반 브랜드 부문)로 올려놓기도 했다. 그는 생산량 극대 화 전략도 추구했다. 2000년 신년사에서 밝힌 ‘글로벌 톱5 메 이커’가 되기 위해 그룹 내 계열사를 활 용,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자동차 주요 부품 생산부터 조립과 판매, 운반까지 이 어지는 원스톱 체제를 구축했다. 또 생산 시설을 전 세계 10개국에 만들면서 권역 별 특성에 맞는 차량 생산도 이어 갔다. 그 결과, 정 명예회장이 그룹을 만든 지 10년 만인 2010년 현대^기아차는 포 드를 제치고 글로벌 판매량 5위(570만 대) 완성차 업체에 올랐고, 정점인 2015 년엔 801만대의 생산량까지 기록했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 정 명예회 장은 한국인 최초로 미국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헌액돼 포드 창립자 헨리 포드, 발 명가 토머스 에디슨, 벤츠 창립자 칼 벤츠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박관규 기자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 그룹 50대 총수로 첫발

취임 일성으로 개척자 의지 강조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 인류 꿈 실현하는 기업 만들 것” 정의선 체제 경영진 교체도 속도 김걸^지영조^하언태 등 중임 전망 이어 입사 21년 만에 그룹 총수 자리에 올랐다. 50대 총수로 등극한 정 회장은 현대차 그룹 혁신의 지향점으로 △고객 △인류 △미래△나눔 등을 제시했다. 그는 “현대 차그룹의 모든 활동은 고객이 중심이 돼 야 하며, 고객이 본연의 삶에 집중할 수 있 도록 도움을 드려야 한다”며 “고객의 평 화롭고 건강한 삶과 환경을 위해 모든 고 객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이 동수단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 장은 수석부회장 시절부터 ‘M.E.C.A(모 빌리티·전동화· 커넥티비티·자율 주행)’로

대표된 미래차 시장 주도권 확보에 주력 해 왔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위해 2024년 까지 연구개발(R&D)에 100조원을 투자 하겠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다. 정 회장은 “세상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기술을 개발 해 고객에게 새로운 이동경험을 실현시 키겠다”며 “수소를 인류 미래 에너지 솔 루션으로 자리 잡게 하고, 로보틱스, 도 심항공모빌리티(UAM), 스마트시티 같 은 상상 속의 미래 모습을 더욱 빠르게 현실화시켜 인류에게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와 현대차그룹을 세계적으로 성장시킨 정 몽구 명예회장의 업적 및 경영철학을 계 승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정의선 체제’를 맞은 현대차그룹은 세대교체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점쳐진다. 정 회장은 수석부회장 취임 이후 2년간 미래 경영진의 기틀을 마련해 왔다. 정 회장과 함께 현대차그룹의 컨트롤타워

에 동승할 경영진으로는 김걸 기획조정 실장(사장)과 지영조 전략기술본부장 (사장), 하언태 국내생산총괄(사장), 이 광국 중국사업총괄(사장), 알버트 비어 만 연구개발본부장(사장), 장재훈 국내 사업본부장·경영지원본부장 겸 제네시 스 사업부장(부사장) 등이 꼽힌다. 이들 은 정 회장이 오랜 시간을 두고 점찍어 온 인물로 알려졌다. 또 UAM 사업을 총괄하는 신재원 UAM 사업부장(부사장), 수소전기차 전문가 김세훈 연료전지사업부장(전 무), 추교웅 전자담당(전무), 장웅준 자 율주행 사업부장(상무) 등도 정 회장의 든든한 우군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등 대내외 상황이 엄중한 시기에 정의선 회 장 취임은 미래성장의 기반을 확고히 다 지고, 고객 중심 가치를 실현하며 조직의 변화와 혁신을 더욱 가속화하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종은 기자

복잡한 퍼즐 어떻게$ 정의선號 최우선 과제는 ‘지배구조 개편’ ‘정의선 체제’로 갈아탄 현대자동차그 룹에 주어진 중요한 과제는 ‘지배구조’ 개편이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적은 지 분을 보유한 정 회장의 지배력이 불안하 기 때문이다. 국내 10대 그룹 가운데 유 일하게 ‘순환출자’ 구조를 가지고 있다 는 점 역시 풀어야 할 숙제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기아차-현대모 비스-현대차-기아차 △기아차-현대제 철-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 △현대 차-현대글로비스-현대모비스-현대차 △현대차-현대제철-현대모비스-현대차 등 4개의 순환출자 구조를 갖고 있다. 현대차그룹 순환출자 구조에서 핵 심 계열사는 현대모비스다. 현대차 지 분 21.4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현대 모비스의 최대주주는 기아차(17.28%) 이고, 그 다음은 지분율 7.13%를 보유 한 정 명예회장이다. 반면 정 회장의 현 대모비스 지분율은 지난 3월 매입한 0.32%에 불과하다. 때문에 정 회장은 현 대모비스 지분율을 높이면서, 순환출 자 구조를 깰 수 있는 개편안을 마련해 야 한다. 대안은 앞서 제시된 바 있다. 현대차

정몽구·정의선 부자,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 보유지분

10대 그룹 유일한 순환출자 구조 2년 전 외국자본 반대로 분할 무산 합병비율 조정 등 새 개편안 준비 그룹은 2018년 3월 현대모비스를 인적 분할해 모듈^애프터서비스(AS) 사업부 를 현대글로비스와 0.61대 1 비율로 합 병하고, 현대모비스 존속법인을 그룹 지 배회사로 두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놓 았다. 하지만 당시 엘리엇, ISS, 글라스 루이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 국내외 자문사들은 지주회사 선택 요구와 함께 모비스와 글로비스의 합병비율이 불리 하다며 이 개편안에 반대했다. 정 회장은 미국 뉴욕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을 만나 설득에 나서기도 했지만, 결국 두 달 만 에 이 지배구조 개편안은 철회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선 현대차그룹이 현 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분할합병 비 율을 조정하는 방식의 개편안을 유력한 대안으로 점치고 있다. 당시 엘리엇, ISS 등 해외 자본에서 현대모비스 분할 사업 가치에 대한 가치가 저평가됐다고 지적 했기 때문이다. 또 최대한 빠른 시간 안

정몽구 명예회장

11.81%

정의선 회장

5.33%

현대제철

1.74%

2.62%

현대차

6.71%

23.29%

현대글로비스

0 0.32%

기아차

4.68%

11.72%

현대엔지니어링

에 지배구조 개편안을 마련할 수 있다 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다른 방식으로는 현대차, 기아차, 현대 모비스가 각각 ‘투자’와 ‘사업’ 부문으로 분할한 후, 투자 부문끼리 합병하는 방 안도 거론된다. 현대차 투자회사는 기아 차 지분 33.9%를, 기아차 투자회사는 현 대모비스 지분 16.9%를, 현대모비스 투자 회사는 현대차 지분 20.8%를 보유하게 된다. 3개 투자회사를 합병하면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지분을 모두 보유한 ‘현대차 지주회사’가 탄생하게 된다. 정 회장이 성공적인 지배구조 개편을

7.13%

현대모비스

9.57% 현대오토에버

하기 위해선 수조 원의 자금조달이 필요 하다. 2년 전 개편안은 지분 매입에 4조 5,000억원, 양도소득세 1조원 등 총 5조 5,000억원의 비용이 필요했다. 금융투 자업계에선 정 회장이 지배구조 개편에 필요한 자금 마련을 위해 현대엔지니어 링 등 비상장 계열사를 상장시킬 가능성 도 제기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편법을 동원 하지 않는 방식으로 사회적 정당성을 확 보하고, 주주 가치를 최우선으로 만족 시키는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 다. 류종은 기자


18 18

2020년 10월 15일 목요일 2020년 10월 15일 목요일

종합

경제 2020년 10월 16일 금요일

코스피

2,380.48 (-22.67)

코스닥

861.48

(-10.44)

B17 경 제 1,146.90 (-0.2)

원·달러 환율

10년 전 직각으로 돌아간 아이폰$ “고성능 5G폰이 나타났다”

첫 5G ‘아이폰12’ 온라인 공개

중저가 모델 포함 4가지 선봬 부피^무게 줄이고 내구성 4배로 “AP는 폰 역사상 가장 빠른 칩” 국내 23일부터 예약, 30일 판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본사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신제품 아이폰12를 소개하고 있다.

올해 ‘블프’땐 몸싸움 대신 ‘광클’ <블랙 프라이데이>

42

SSG닷컴의 대형 할인 행사 ‘쓱더블랙’ 홍보 이 미지. SSG닷컴 제공

할인이 적용된다. SSG닷컴이 10월 중순부터 대형 행사에 돌입한 이유는 코로나19 영 향으로 온라인에 집중될 연말 쇼핑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다. 미국 기업들이 할인 기간을 늘리 고 온라인으로 무대를 옮기며 영업 전략에 변화를 주는 추세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최대 건축자재 유통업 체 홈디포는 블랙 프라이데이에 맞추 던 할인 이벤트를 11월 초~12월까지 연장 운영하기로 했으며, 대형 유통 사 월마트, 콜스, 타깃은 추수감사절 당일 매장 문을 닫고 온라인 판매에 집중하기로 했다. 글로벌 컨설팅 그 룹 딜로이트는 11월 블랙 프라이데 이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전체 유통 산업 성장률은 전년 대비 1~1.5%에 불과하지만, 온라인 매출은 25~36%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롯데의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은 이 달 23일부터 행사에 들어간다. 롯데 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롭스, 롯 데하이마트, 롯데홈쇼핑 등 7개 계열 사가 총출동해 명품, 가전, 패션 상품 을 대폭 할인 판매한다. G마켓, 옥션 을 운영 중인 이베이코리아, 11번가 의 행사는 11월 1일 시작된다. 쿠팡 은 10월 마지막 2주 동안 행사를 진 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11번가 관계자는 “11월 전체를 행 사 달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지난해 11월 행사 하루 매출이 1,460억원으 로 신기록을 세웠는데, 올해는 더 늘 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스마트폰의 두뇌 격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는 ‘스마트폰 역사상 가장 빠른 칩’이라 소개된 A14 바이오 닉 칩이 탑재됐다. 타사 대비 50% 빠른 중앙처리장치(CPU) 및 그래픽처리장치 (GPU) 속도를 지원한다. 내구성은 더 좋아졌다. 애플은 전작 대비 충격에 견 디는 성능이 4배나 향상됐다고 밝혔다. 애플은 이날 1시간10분가량 진행된 발표에서 많은 시간을 5G의 특장점을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쿡 CEO는 “4가 지 모델 전체에서 5G 모드를 지원하며, 칩셋 설계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스마트 폰이 작동하는 전 구간을 5G 사용에 최 적화했다”고 강조했다.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이 애 플의 5G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미 국 내 아이폰 점유율이 47%에 달하는 만큼, 아이폰의 5G 지원은 미국 내 5G 상용화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 이다. 한스 베스트버그 버라이즌 CEO 는 “지금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5G에 다소 회의적이었지만, 아이폰12 와 함께 그 기다림은 끝이 났다”며 “이제 5G 는 현실이 됐다”고

선언했다. 애플은 버라이즌과 손을 잡고 아이폰 12로 밀리미터파(mmWave) 초광대 역 5G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밀리미터파는 24기가헤르츠(㎓) 이상 의 고주파 대역을 의미하는데, 6㎓ 이하 대역에 비해 훨씬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어 ‘진정한 5G’라고 불린 다. 다만 이는 미국에서만 지원돼 국내 출시되는 아이폰12에는 밀리미터파 수 신 칩을 탑재하지 않는다. 애플은 기본으로 제공되던 충전용 어 댑터와 유선 이어폰을 아이폰12에선 제 공하지 않기로 했다. ‘자원 절약과 환경 보호’가 이유다. 애플 측은 “세상엔 이 미 20억 개가 넘는 애플 충전 어댑터가 보급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애플 이 ‘USB-C타입 라이트닝 케이블’을 함 께 탑재하면서 이는 사실상 핑곗거리로 전락했다. C타입 충전기는 애플이 지난 해 아이폰11부터 함께 제공하기 시작했 기 때문에, 지난해 스마트폰을 바꾼 사 람이 아니라면 결국 충전기를 새로 구입 해야 하는 상황이다. 국내에서 아이폰12 기본형과 프로의 경우 23일부터 시작되 는 예약판매를 거쳐 30일부터 공식 판매 된다. 곽주현 기자

10월 30일 출시되는 아이폰12는 전작과 달리 ‘아이폰4’ 시절의 직각 디자인을 특징으로 한다. 애플 이벤트 캡처

CJ-네이버 “지분교환 포함 사업 제휴 추진” 콘텐츠^쇼핑 영역 시너지 극대화

코로나 탓 온라인 판매에 집중 국내 이커머스들도 대규모 할인 SSG닷컴 어제 행사 신호탄 매년 추수감사절(11월 네 번째 목 요일)을 기점으로 진행되는 미국 최 대 쇼핑 행사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 유통 매장에선 진풍경이 펼쳐진다. 전날 매장 밖에서 야영하며 밤새 대 기하는 사람들, 개장과 함께 상품 매 대로 달려가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이 없을 정도다. 하지만 올해는 몸싸움 대신 ‘클릭 전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신종 코로 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 으로 유통 기업들이 오프라인 매장 판매보다 온라인 행사에 집중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주요 전 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들을 중심 으로 대형 할인 행사가 마련된다. 연 말 성수기를 노린 업체 간 경쟁이 치 열해 프로모션 참여 상품을 늘리려 는 물량 확보전 역시 뜨겁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SG닷 컴, 11번가, 이베이코리아, 롯데온 등 이커머스 업체들이 10~11월 대규모 할인 행사에 돌입한다. SSG닷컴이 이날부터 식품, 패션 등 25종 상품 을 최대 80% 할인하며 신호탄을 쐈 다. 경쟁사들도 막판 할인율 조정 작 업에 착수하며 행사 개시 준비에 한 창이다. SSG닷컴은 14~18일 ‘쓱더블랙’ 대 형 프로모션을 시작으로 11월까지 추가 할인전을 이어가기로 했다. 쓱 더블랙 기간에는 호주산 냉장 안심 스테이크, 냉동 생새우 등 식품을 비 롯해 ‘무스너클 패딩’ ‘막스마라 코 트’ ‘톰브라운 트렌치코트’ 등 명품 패션 상품과 화장품, 운동화, 가전 등을 할인 판매한다. 매일 오전 9시 선착순 3만명에게 5~7% 추가 할인 쿠폰을 지급하며, 매일 정오부터 오 후 1시까지는 모든 카테고리에 10%

애플코리아 제공

“오늘은 아이폰의 새 시대가 열리는 날입니다.” 14일 온라인에 공개된 아이폰 신제품 발표 행사에 나선 팀 쿡 애플 최고경영 자(CEO)는 5G 통신이 지원되는 새 아이 폰을 이전 시대와 구분되는 새로운 제품 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오늘은 우리 모 두가 기다려 온 날”이라며 “고성능 5G 네트워크와 칩셋, 강력한 카메라 등을 갖춘 아이폰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이날 4가지의 아이폰12 시리 즈를 선보였다. 전작(아이폰11)에 비해 중저가 모델이 추가돼 △아이폰12미니 (5.4인치) △아이폰12(6.1인치) △아이 폰12프로(6.1인치) △아이폰12프로맥 스(6.7인치)로 나뉜다. 아이폰12와 미니 에서는 듀얼 카메라가, 사진^동영상에 초점을 맞춘 프로와 프로맥스에는 초 광각·광각·망원의 3개 렌즈가 탑재됐다. 애플은 아이폰5 이후 고수해 오던 둥 근 디자인을 버리고 출시 당시 호응을 얻었던 아이폰4의 ‘직각 디자인’으로 돌 아갔다. 카이앤 드랜스 애플 부사장은 “전작에 비해 두께가 11% 얇고 부피는 15% 작으며 무게는 16% 가볍 다”면서 “작은 크기에 새 기술을 넣기 위해 기기 를 안팎으로 재설계했 다”고 밝혔다.

CJ그룹과 네이버가 지분 교환 등을 포함한 사업 협력을 논의 중이다. 네이버 의 막강한 플랫폼 경쟁력과 CJ그룹의 물류 및 콘텐츠 경쟁력을 활용해 콘텐 츠와 쇼핑 영역에서 양 사의 시너지를 극 대화하겠다는 큰 그림으로 해석된다. CJ그룹은 14일 “네이버와 지분 교환 방식을 포함해 포괄적 사업 제휴를 추 진하고 있다”며 “다만 제휴 방식이나 규 모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

다. 국내 물류 시장 1위인 CJ대한통운, 콘텐츠 제작 능력이 검증된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 등 CJ 계열사 3사가 네 이버와 주식을 맞교환하는 형식으로 진 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양 사의 제휴는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와 콘텐츠 시장 경쟁 상황과 맞물려 있 다. 쇼핑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네이버 는 1위 포털이라는 강점을 앞세워 입점 상품을 빠르게 늘리고 있지만 쿠팡 등 과 경쟁하려면 빠르게 배송할 수 있는 안정적인 물류 시스템이 시급하다. 앞서

지난 4월 네이버는 주문 물량이 폭증하 자 CJ대한통운과 손잡고 네이버 브랜 드스토어에서 판매되는 LG생활건강 상 품의 24시간 내 배송 서비스를 시작하기 도 했다. 이번 제휴로 네이버는 CJ대한 통운이 확보한 풀필먼트(포장·배송·재 고 관리 등을 일괄 대행하는 서비스) 인 프라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 을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 영역 협업도 기대되는 부분이 다.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 한 콘텐츠가 네이버를 통해 세계 곳곳

으로 전송되는 방식 등이 가능할 전망이 다. CJ는 단숨에 이용자를 대거 확보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콘텐츠 직접 제작 경험이 부족한 네이버에는 고품질의 콘 텐츠가 제공되는 셈이다. 네이버의 주요 지적재산권(IP)인 웹툰을 활용한 영화, 드라마 제작도 예상된다. 이미 스튜디오 드래곤은 네이버 웹툰 스토리 기획 등에 참여해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인 제휴 방식 및 규모, 시기 등 은 이르면 이달 열리는 CJ그룹 이사회에 서 결정될 예정이다. 맹하경 기자

이재용 “유럽서 차세대 반도체 기술 협력 논의” 5개월 만에 해외출장 마치고 귀국 대만 TSMC 추격에 필수인 네덜란드 EUV 제조사 방문

거리두기 완화로 빽빽해진 명동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1단계로 하향조정했지만 곳 곳에서 산발적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불안감은 여전하다. 1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쏟아져 나온 직장인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박 7일 일정의 유럽 출장을 마치고 14일 귀 국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8일 대한항공 전세기편으로 네덜란드로 출국했으며 이날 오전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이 부 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 로나19) 여파로 중단했던 글로벌 현장 경영을 재개한 것은 지난 5월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방문 이후 5개월 만이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의 협력을 위해 출국한 이 부회장은 13일(현지시간) 네 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반도체 노 광기 제조업체인 ASML 본사를 찾아 피 터 버닝크 최고경영자(CEO)와 마틴 반 덴 브링크 최고 기술 책임자(CTO) 등을 만나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 도 함께 배석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과 버닝크 CEO는 이번 만남 에서 7나노(nm) 이하 최첨단 반도체 생 산에 필수인 극자외선(EUV) 장비 공급 계획과 운영 기술 고도화 방안, 인공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네덜란드 에인트 호번에 위치한 반도체 장비 제작업체 ASML을 방 문해 제품 생산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능(AI) 등 미래 반도체를 위한 차세대 제조기술 개발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 의했다. ASML은 삼성전자의 시스템 반도 체 부문 1위 달성에 필요한 EUV 노광 장비를 사실상 독점 공급하는 기업이 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에 서 세계 1위인 대만의 TSMC를 추격하 며 기술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 입 장에선 차세대 반도체 구현을 위해 안정 적인 고성능 EUV 장비 확보가 매우 중 요하다. 이 부회장은 이날 직접 ASML 의 반도체 제조장비 생산공장도 방문해 EUV 장비 생산 현황을 직접 살펴보기 도 했다. 김기중 기자


기 획

A18

2020년 10월 16일 금요일 2020년 10월 14일 수요일

기획

19

철저한 반공 분위기 속에서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음”을 엄숙히 암기해온 기성 세대는 대체로 통일을 밀레니얼

<13>

시대적 과제로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2030세대의 경우 마음 속에 ‘각자도생’ ‘생존주의’ ‘국가를 위한 희생 거부’ 등의 가치관이 자리 잡으면서 기성 세대와는 다른 통일관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대구과학대 국방안보연구소가 발행한 ’2030세대의 통일관과 안보의식’ 논문을 보면 2030세대의 안보 의식에 대해 ‘한반도에서 다시 전쟁이 일어날 일이 없다’라는 막연한 믿음을 바탕으로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우월성에 대한 맹신과 정부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따금씩

2030세대도 전쟁 위험과 통일에 대한 기대감을 느낍니다. 2002년 제2연평해전부터 2010년 천안함 폭침, 2018년 남북정상회담까지 양상도, 의미도 제각기 다른 사건들을 겪어 왔죠. 가장 최근인 지난달 23일에는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공무원의 피격 사망이 알려지면서 온 국민이 충격에 빠졌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피격 사건의 과정과 결말 역시 우리 분단 역사 속에 기록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언젠가는 남북이 통일될 것이란 걸 전제로 한 말이죠. 그렇다면 지금 밀레니얼이 생각하는 북한은 어떤 모습이고, 통일은 반드시 필요한 것일까요. 진보와 보수에 따라 양분된 대북정책과 거대 담론 위주의 통일교육은 이대로 괜찮은 걸까요. 밀레니얼 세대 6명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 봤습니다. 2000년 6월 13일,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김대중 대통령이 영접을 나온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악수하는 모습.

●정리 장채원 인턴기자 ●참여 김단비, 노지운, 왕나경, 이인서, 장수현 인턴기자

북한, 볼 수 없고 갈 수도 없는 땅

티나 어느 언론사에서 최근 실미도 50주 년에 대한 기획기사를 연재했어. 해당 부 대의 실상을 제대로 알지 못했는데 너무 충격적이었어. 반공 시대를 안 살아봐서 그런가. 북한은 나에게 관념으로만 존 재하고 실존적 공포로는 안 느껴졌는데 말이야. 이번 피격사건에도 ‘새삼 위협적’ 이라고 느꼈어. 펭수야 사랑해(펭사) 중국 단둥시에 갔 을 때 압록강 너머로 신의주를 어렴풋이 본 적이 있었어. 나무도 없고 허허벌판에 아직 석탄 발전을 하는 모습이었어. 경제

적 격차가 크게 느껴져서 그런지 심리적 으로도 멀게 느껴졌어. 줌으로 공부함(줌공) 북한과 김정은 위 원장을 분리해서 봤을 때 우선 북한에 대한 심리적 거리는 확실히 멀게 느껴져. 그 어떤 나라보다 통제돼 있어서 어떤 나라인지 잘 모르다 보니 그런 것 같아. 분당동 갈치발(분갈) 맞아. 지척에 있는 데도 자유롭게 왕래가 가능한 외국보다 더 먼 느낌이잖아. 같은 민족이라고 하 니까 그런가 보다 하는데 그거 말고는 아무 공통점이 안 느껴져. 직접 사람을 면 대 면으로 못 만나서 그런가. 귀한곳에 누추한분(귀누) 북한의 인권

문제가 심각해서 도와야 한다고는 생각 해. 그런데 나는 안보적 위협이 무척 가 깝게 다가와. 아버지가 군인이라 그런지, 연평도 사건 때도 그렇고 북한은 그 어 떤 타국보다 더 적대적인 곳이야. 북한이 우리 민족이라고 생각하면 멀지 않게 느 껴지지만, 국가라고 생각하면 멀어지는 느낌이야.

감도 감수성 체감 온도

가장 가깝고 가장 먼, 북한

‘통일’로 미래를 제한할 필요는 없어$ 서로 인정하고 오가는 게 맞지만 정부 지나친 확신에 국민 설득은 뒷전 북한 문화는 금기… 통일은 무조건?

귀누 ‘대홍단 왕감자’, 리설주가 부른 ‘병 사의 발자욱’ 등이 유행했을 때 휴전 상 황에서 북한 문화를 무비판적으로 수용 해도 되느냐는 댓글이 많았어. 최근 북 한 문학 연구자와의 인터뷰 기사를 봤 는데 예전엔 북한 책을 한국에 들여오려 다 전부 압수당했대. 분갈 우리 체제가 위협받을까 봐 북한 문화를 규제한다고 하는데, 우리 국민 이 선동당할 거라 생각하는 게 어불성 설이지. 티나 오해 살까 봐 거의 금기시된 단어 인 ‘인민’도 한때 ‘국민’보다 더 널리 쓰인 단어였대. 1948년 제헌 헌법 초안에도 ‘인민’을 썼다던데. 국민, 시민과는 또 다 른 의미의 학술적 단어인데 사회 분위기 때문에 못 쓰는 것 같아 안타까워. 줌공 맞아. 예전에 홍대 술집이 인공기를 건 북한 인테리어를 했다는 것 때문에 국가보안법 위반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 잖아. 국보법은 특정 사상을 제한시켜서 우리 사회를 깨끗한 사상적 무균실로 유지하자는 것이라고 봐. 하지만 그 자 체가 대한민국이 표방하고 있는 자유민 주주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해. 단순히 어 떤 사상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 위 법 사유가 돼서는 안 돼. 그 점이 우리와 북한의 다른 점이잖아. 당시 홍대 술집 을 두고 한 새터민은 ‘그런 술집을 운영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대한민국이다’라 고 말했는데 이게 핵심이라고 생각해. 양닭 그들을 이해하는 첫걸음이 문화를 접하는 건데, 이건 수용하고 저건 수용

안 하는 ‘정도’를 정할 수 있을까. 결국 우리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거 아닌가. 펭사 국보법이 1948년에 만들어진 거잖 아. 그때 사회상과는 맞을지 몰라도 지 금은 안 아울려. 북한에 대한 관점을 개 인마다 자유롭게 수립해갈 수 있어야 진 짜 자유민주주의잖아. 술집 같은 경우 도 사장님이 손님에게 사상을 강요한 게 아닌데 왜 비판할까. 분갈 이석기 내란죄도 마찬가지야. 통진 당이 다시 선거에 나오면 국민들 지지를 받을 수 있을까. 사상적으로 설득력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합리적으로 판단 할 것 같아. 귀누 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사진을 걸 어놓은 건 좋아 보이진 않아. 우리나라 에는 김 위원장 때문에 돌아가신 분들이 실제로 있잖아. 그럼에도 법으로 규제할 필요는 없다는 데에는 동의해. 양닭 최근 통일부가 2030 세대를 겨냥 한 통일교육사업에 박차를 가한다고 발표했어. 그런데 이런 행사나 사업들의 이벤트 성격이 강하고 실질적으로 의식 개선에는 큰 도움이 안 되는 거 같아. 티나 대북정책 관리하는 부서 이름이 ‘통 일부’잖아. 이런 걸 보면 우리는 대북과 통일 정책이 구분돼 있지 않고 혼재돼 있 어. 통일을 전제로 하고 대북 정책을 집 행하는 건가. 귀누 통일교육이 아니라 ‘평화교육’이 맞다고 생각해. 통일은 좋지만 꼭 통일 로 미래를 제한할 필요는 없어. 오히려 평화가 통일보다 당위성이 더 크게 느껴 지고 보편적이지. 그리고 통일교육은 강 요의 측면이 크다고 느껴져. 평화를 위

해 다양성을 포용하고 갈등을 해결하 는 방식을 가르치고, 북한에 대한 오해 나 편견을 풀어가는 과정이 돼야 해. 줌공 평화교육은 통일 외에 다양한 협력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걸 가르칠 수 있지. 분갈 하지만 공교육부터 통일교육을 그만두면 유사시 통일이 됐을 때 북한 에 대한 권리 자체를 주장할 명분이 없어 질 것 같아. 우리의 이익을 우리 손으로 포기하는 건데 문제가 되지 않을까. 줌공 우리가 북한을 반드시 차지해야 한다는 근거는 없으니 평화교육이 맞다 고 생각해. 구국 신장의 목적으로 교육 하는 게 아니라면. 펭사 정부가 최종 목표로 삼고 있는 게 통일이라면, 통일 UCC(User Created Contents, 사용자가 직접 제작한 콘텐 츠) 만들기 등의 단편적인 행사로 통일 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건 너무 날로 먹으려는 태도인 것 같아. 새터민 특강 등의 이벤트 교육은 그날 하루만 하고 끝나는 거잖아. 사회주의 나 그들의 생활상을 자연스럽게 알아갈 수 있도록 접근하는 게 필요해. 양닭 그래. ‘답’이 아닌 ‘질문’을 던지는 교육으로 변화했으면 좋겠어. 무조건적 인 강요는 오히려 심리적 거리감만 심화 시키니까.

연평도 갈등부터 남북정상회담까지

펭사 보통 영화 보면서 안 우는데 유일 하게 ‘연평해전’ 보고는 울었어.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 때 평화 분위기는 있었지만 북한에서 먼저 평화를 깬 경우 가 많았잖아. 연평해전이나 천안함, 최 근 공무원 피격 사건처럼. 솔직히 평화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북한이 무시하 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어. 감정 기복이 심한 아이처럼 너무 제멋대 로야. 그래서 난 통일에 대해 여전히 부 정적이야. 줌공 나는 무조건적인 반감은 들지 않 아. 물론 이번 피격 사건이나 연평도 사 건 등이 터지면 반감은 생기지만, 일순간 의 감정이야. 전반적으로 우리하고 전선 을 대치하고 있을 뿐, 북한을 악마화하 는 건 공감하기 힘들어. 양꼬치엔 닭꼬치(양닭) 평화 분위기가 형성됐다 싶으면 그걸 깨는 사건이 일어 나니까 그럴 때는 정말 안타깝지. 귀누 김정은 위원장이 독재자, 인권 유 린 가해자라는 게 확실하고 그 피해가 우리 국민에게 가해지는 게 확실하잖아. 오히려 쉽게 용서하는 상황이 더 이해가 안 돼. 북한 사람들과는 별개로 김정은 이란 인물에겐 확실히 부정적이야. 김 위

통일상? 통일 원하는지 먼저 물어야

귀누 중국과 대만의 상황이 우리와 비 슷하다고 생각해. 뿌리와 언어, 문화는 비슷하지만 체제의 이질성을 느끼는 것 처럼. 그런데 중국과 대만 보고 통일하 라곤 안 하잖아. 우리도 통일하라는 데 엔 감정적 이유만 있지 그럴듯한 이유는 부족한 것 같아. 양닭 그런데 우린 강제로 찢어진 측면이 강하잖아. 중국과 대만은 우리의 분단 상황과 다르다고 생각해. 예전엔 북한 내부에서 혁명 같은 게 일어나지 않을까 생각해봤는데 새터민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내부에서 체제 전복 자체가 일 어나기 어려운 환경인 것 같아. 줌공 내가 생각하는 통일의 마지노선은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때 정상회담이었 다고 봐. 시간이 갈수록 남북 간 이질성 은 강해지고 국민들 역시 분단 상황에 무뎌질 텐데, 한민족이라는 당위성만 가 지고 통일하기는 더욱 어려워질 거야. 서 로를 인정하면서 교역하고 왕래하며 간 접적 경제 효과를 얻어가는 게 가장 현실 적이라고 생각해. 양닭 그러다가 자연스레 통일이 올 수 도 있지 않을까. 그게 학계에서도 이야기 프로세스던데. 가 나오는 통일 일프 로세스던 스던데. 데.

감도 감수성 체감 온도

통일이든 평화든 백년지계

원장이 미안하다고 하면 우리가 감사해 야 하나. 양닭 군대에서도 현재의 적은 북한 정 권과 북한군이라고 배웠어. 북한 주민 이 아니라고 가르치잖아. 완벽히 구분할 수 있을까 싶지만 그래도 차이를 둘 필 요가 있어 보여. 티나 북한 정권에 대한 분노는 이해하지 만, 그렇다고 전면전보다 평화를 우선 시하는 게 문제인가. 이럴수록 종전선언 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하는 거 아닐까. 내 주변 사람들은 과거 트라우마 때문인지 우리도 맞대응하자는 정치권의 말 한마 디에 정말 불안해해. 국경 지대의 주민들 에게도 실존적 공포로 다가올 거고. 분갈 무력 대응이 최후의 수단인 건 맞 지만 국제사회에 제재를 요청하는 식으 로 대응할 수는 있다고 생각해. 귀누 문재인 대통령이 평화경제를 추진 하겠다고 했을 때 너무 현실성이 없다고 생각했어. 방향은 그럴듯하지만, 자꾸 북한에 져준다는 비난이 나오잖아. 왜

분갈 경제적 논리로 봤을 때 통일은 돼 야 한다고 봐. 시장도 확 넓어질 거고 경 제성장을 위한 돌파구가 될 것 같아. 물 론 남한의 경제적 희생이 필요하겠지. 줌공 하지만 통일로 한정하지 않고 평 화로 바꿔도 평화는 누군가의 희생을 전제로 얻어지는 거야. 지킬 걸 다 지키며 평화를 얻을 수는 없어. 대의적 목표를 위해선 굽히는 모양새처럼 보일 수 있지 만 그 너머를 바라볼 필요가 있어. 가 양닭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도 양보가 미덕이라고 하잖아. 굽히는 모양새로 보이는 그런 노력들이 길게 볼 때는 통 일의 주도권을 가져오려는 시도로 볼 수는 없는 걸까. 귀누 글쎄. 국가 간 관계에서 양보라는 말은 이상해. 실질 적인 인명 피해도 있고 경제 적 피해도 있는데 그걸 양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분갈 퍼주기도 좋고 다 좋은데, 정 부가 국민들을 달래거나 설득하 려는 제스처가 전혀 없어서 괘씸해. 귀누 정부 노선과 국민들 감정이 유리된 것부터 해결해야 할 거야. 국 민들에게 진상을 제대로 설명한 다 음에야, 어떤 정책이든 추진하는 게 맞겠지. 맞겠지 맞겠 지.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렇게까지 북한 눈치를 봐야 하는지 이 해가 안 돼. 티나 그런데 나는 포용적 대북 정책이 지 는 건 아니라고 봐. 국가 간 관계에선 주 면 손해, 뺏어오면 이익이라고 단순하게 프레임을 짜는 건 잘못된 것 같아. 줌공 애초에 남을 신경 안 쓰고 상식선 에서 행동하지 않는 정권을 정상 범위로 돌려놓기 위한 노력은 ‘을’의 노력으로 비칠 수밖에 없어. 그런 국가를 상대로 우리도 ‘갑’이 돼보자고 할 게 아니라면 정부 정책에 힘을 실어줄 필요도 있어. 분갈 계속 연락하고 물밑 작업을 해야 하는 건 맞는데 국민 정서도 생각해달 라는 거지. 여권은 지금 자신이 옳다는 도덕적 확신이 지나쳐서 여론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 것 같아. 양닭 한편으론 북한 문제는 단편적 감 정에 휘둘리고 정쟁 도구로 매번 사용되 다 보니 평화를 아무리 외쳐도 한 발짝 도 나아가지 못해. 회의감만 더 깊어지는 느낌이야. 귀누 북한에 대한 정의부터 통일돼야 해. 괴뢰국인지, 언젠가 통일을 해야 하 는 분단국가인지, 아니면 완전 타국으 로 봐야 하는지. 이렇게 의견이 다른데 어떻게 현실성 있고 체계적인 정책 집행 이 가능하겠어.

감도 감수성 체감 온도

‘내부’통일이 더 앞서야

▼추석 연휴 첫날인 9월 30일 오전 인천시 옹진군 대연평도에서 해병대원들이 해안가를 따라 순찰을 연합뉴스 하고 있다.

감도 감수성 체감 온도

북한 대하는 논리 더 냉철해야 30


| HANHO KOREAN DAILY

전면광고

2020년 10월 16일 금요일

A19


A20

2020년 10월 16일 금요일

전면광고

HANHO KOREAN DAILY |


Culture & Life 2020년 10월 16일 금요일 |

‘방구석 영화제’로 더 신나게…! 10월 29일~11월 5일 온라인 무료 상영

‘82년생 김지영’, ‘천문’ 등 18편 엄선 코로나-19로 인해 호주에서 한국영 화 상영이 저조한 가운데 반가운 소식 이 있다. 주시드니한국문화원(원장 박소정, 이하 ‘문화원’)이 주최하는 제11회 호 주한국영화제(Korean Film Festival in Australia, KOFFIA)가 10월 29일 부터 11월 5일까지 사상 첫 온라인 영 화제로 호주 전역에서 관객을 만난다. 대형 스크린과 생생한 사운드를 느 끼며 영화를 관람할 수는 없지만 매진 걱정 없이 발뻗고 편히 볼 수 있으니 그 런데로 위안을 삼을 수 있다. 거기에 모 든 영화를 무료로 제공함에 따라 현지 남녀노소 많은 관객이 세계적으로 우 수성을 인정받는 한국영화와 함께 코 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심신을 달래는 시간이 될 것이다. 2000년 출범 후 11주년을 맞은 호주 한국영화제는 매년 다양한 장르와 소 재로 엄선된 최신 한국영화를 현지에 소개하며 영화를 매개로 한 한국문화 알리기에 힘써 왔다. 올해는 18편의 장 편 영화들로 현지 관객을 찾는다. 올해 편성된 18편의 작품 중, 누적 판매 100만 뷰를 돌파한 조남주 작가 의 동명 소설 원작의 <82년생 김지영 (Kim Ji-young: Born 1982)>을 제외 한 17편은 호주에 처음 소개되는 작품 들이다. 한국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 세종대왕과 조선시대 ‘과학을 위해 태 어난 인물’이라는 칭송을 받았던 장영 실의 신분을 초월한 우정을 다룬 <천 문(Forbidden Dream)>은 최고의 배 우들인 최민식과 한석규가 만나 숨겨

진 역사에 대한 흥미와 진한 감 동을 선물한다. 또 하나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남산의 부장들(The Man Standing Next)>은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 암 살사건 발생 40일 전 청와대와 중앙정 보부, 육군에 몸담았던 인물들의 이야 기를 따라가며, 충무로 대표 배우 이병 헌, 이희준, 곽도원, 이성민의 탁월한 연기가 관객을 사로잡는다.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로는 6년 전 실종된 아들을 봤다는 연락을 받은 ‘정 연(이영애)’이 낯선 곳에서 아이를 찾 아 나서는 반전 연속의 <나를 찾아줘 (Bring Me Home)>, 마약 사건 은폐, 검찰과 정치계의 연루 등 우리 사회의 어두운 민낯을 담아내는 동시에 ‘생각 이 현실이 된다’는 신념으로 한국의 권 력에 대항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 은 <양자물리학(By Quantum Physics: A Nightlife Venture)>, 연기 인 생 33년 차 배우 정진영의 감독 데뷔작 이자 하루아침에 송두리째 사라진 자 신의 삶을 되찾기 위해 필사의 추적을 하는 ‘형구(조진웅)’의 혼란스러운 심 경을 촘촘하게 그려낸 <사라진 시간 (Me and Me)>이 눈여겨볼 만하다. 이 외에도 체육관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살아가던 전직 프로복서가 자신 을 믿어주는 든든한 지원군을 만나며 다시 한번 도전에 나서는 <판소리복서 (My Punch-Drunk Boxer)>, 국가정 보국 에이스 요원 ‘태주(이성민)’가 갑 작스러운 사고로 온갖 동물의 말이 들 리면서 펼쳐지는 사건을 그린 코미디 <미스터 주: 사라진 VIP(Mr.Zoo: The Missing VIP)>는 신선한 설정과 발상 으로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130km 강속구를 던지는 천재 야구소 녀 ‘수인’이 남성 스포츠의 전유물로 여 겨지는 야구에 도전하며 현실의 벽을 돌파하는 모습을 담는다. 이주영은 부산국제영화제 4관왕에 빛나는 이옥섭 감독의 <메기(Maggie)>에서도 주연을 맡았다. <메기>는 병원을 발칵 뒤집은 19금 엑스레이 사 진, 도심 한복판에 등장한 싱크홀과 지 구의 위험을 감지하는 특별한 메기까 지, 믿음에 관한 엉뚱하고 발칙한 상상 을 이옥섭 감독만의 독특하고 펑키한 감각으로 그려낸다. 영화 <박열>로 각종 시상식에서 신 인상을 휩쓸며 ‘믿고 보는 배우’로 자 리 잡은 최희서의 원톱 주연작 <아워바 디(Our Body)>는 불확실한 미래에 몸 과 마음이 지친 ‘자영’이 우연히 달리

새로운 감성으로 무장한….’女 영화 전성기’ 올해 개막작은 최윤태 감독의 여 성 성장 드라마 <야구소녀(Baseball Girl)>가 선정됐다. <춘몽>, <꿈의 제 인> 등으로 독립영화계의 스타로 떠오 른 이주영 주연의 <야구소녀>는 시속

기를 통해 얻은 몸의 변화가 마음의 변 화로 이어지는 이야기로 한가람 감독 만의 남다른 감성으로 현시대의 청춘 을 대변한다. 또한, 충무로의 뉴페이스 강말금을

비롯해, 윤여정, 김영민, 윤승아, 배유 람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한 <찬실 이는 복도 많지(Lucky Chan-Sil)>는 김초희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누구 나 한 번쯤은 겪게 되는 인생의 굴곡 앞 에서 씩씩하게 삶을 마주하는 ‘찬실(강 말금)’을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우리들 의 삶에 동력을 찾게 해주는 영화가 될 것이다. 올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한국 최초의 여성 감독 박남옥을 기리는 ‘박 남옥상’을 수상한 임선애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자 연기파 배우 예수정이 열 연한 <69세(An Old Lady)>는 우리 사 회에 만연한 성폭력 문제, 그 문제의 사 각지대에 놓인 노인 여성의 이야기를 통해 노인과 여성을 구별해서 보는 사 회적 편견에 맞선다. 올해 폐막작인 <우리집(The House of Us)>은 국내외 영화제를 휩쓴 화제 작 <우리들>로 데뷔한 윤가은 감독의 신작이다. 누구나 갖고 있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는, 숙제 같은 ‘가족’의 문제 를 풀기 위해 어른들 대신 직접 나선 동 네 꼬마 삼총사의 여정을 그린 <우리 집>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나섰던 짧 은 모험을 마치고 난 후 어느새 한 뼘

더 자라난 아이들의 뭉클하고 아름다 운 모습을 그린다. 또 ‘올해 최고의 가족영화’라는 호평 을 받으며 전 세계 영화제의 뜨거운 조 명을 받은 윤단비 감독의 <남매의 여름 밤(Moving On)>은 여름 방학 동안 할 아버지 집에서 지내게 된 남매가 겪는 가족의 이야기이다. <보희와 녹양(A Boy and Sungreen)> 은 저마다의 고 민을 가지고 있는 10대 청소년들의 특 별한 성장을 그린 작품으로, 주인공 ‘보 희’가 동갑내기 단짝 ‘녹양’과 함께 생 물학적인 아빠를 찾아 나서는 모험담 이 이제껏 본 적 없는 순수한 캐릭터와 마음이 정화되는 이야기를 선사한다.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하여 감독과의 대화 행사도 온라인으로 진 행되며, <찬실이는 복도 많지>의 김초 희 감독, <남매의 여름밤>의 윤단비 감 독과의 Q&A 영상이 영화제 기간 중 영 화제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될 예정 이다. 또한, 호주 공영방송 SBS와 협력하 여 ‘호주한국영화제 셀렉션(Korean Film Festival Selects)’ 프로그램을 11월 1일부터 8일까지 호주의 대표 적인 스트리밍 채널인 SBS 온디맨드

(www.sbs.com.au/ondemand)를 통해 무료로 제공한다. 박소정 문화원장이 특별히 선정한 한국영화들로 구성된 이 프로그램은 과거 호주한국영화제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작품 7편을 재조명한다. 봉준호 감독의 <마더>에서부터 시대극 <안시 성>, K-좀비 스릴러 <부산행>에 이르 기까지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작품들을 돌아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박소정 원장은 “호주에서 한국문화 를 알리는 대표적인 행사로 지난 10년 간 견고히 자리 잡은 호주한국영화제 는 한국영화에 대한 해외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지금, 해외에서 조명 받은 작품들 외에도 다채로운 장르와 우수한 작품성의 한국영화들을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무 엇보다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에서 한 국영화가 모두에게 큰 감동과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동포와 한국영화 팬분 들의 끊임없는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 린다”고 당부했다. 2020 호주한국영화제는 주시드니 한국문화원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 광부와 외교부 후원, 주시드니총영사 관 협력으로 개최되며, 한국관광공사, 호주 프리미엄 영화 매거진 FilmInk, Filmed in Ether, 청정원 오푸드 등이 파트너로 참여한다. 온라인 영화 관람 방법 및 상영 일 정, 영화 관련 정보는 영화제 웹사이 트(www.koffia.com.au)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리=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22면에 계속)


B22

culture

2020년 10월 16일 금요일

문학지평

HANHO KOREAN DAILY |

작년 한해 동안 단국대학교 박덕규 교수와 중앙대학교 이승하 교수가 진행한 재외한인문학의 면면을 살펴보는 글, ‘디아스포라의 여정’에 이어 2020년 상반기에는 재외 한인문학을 구성하는 호주 한인 동포 작가들의 글을 게재합니다. 필진은 시 부문에 공수진, 김인옥, 송운석, 윤희경(가나다 순), 그리고 산문에는 김미경, 유금란, 장석재, 최무길(가나다 순) 등 두 부문에서 8명의 작가가 참여 합니다. 격주로 시 1편과 산문 1편이 게재될 예정입니다. 연재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주)

리카의 주근깨 - DSA 이야기 2 유금란

리카의 주근깨가 짙어졌다. 볼에 박힌 깨가 오늘따라 유 난히 크고 까맣다. 혹시 달거리 중인가? 찬찬히 들여다보 려는데 찡긋 윙크 한번 날리고는 재빨리 라커룸을 빠져나 간다. 153센티미터 남짓한 키에 22인치쯤 되어 보이는 잘 록한 허리를 가진 필리핀 여인, 리카가 떠난 자리에 향 수 내음이 진동한다. 리카와 나는 회사에서 장애우 직원들을 돕는 일을 하 고 있다. 그들이 출근하면 그날 해야 할 일을 개인의 상 태에 맞게 배치해 주고, 완성된 분량을 보고서에 기록하 는 일이다. 직원들 대부분은 성격장애나, 지적장애를 가 지고 있어 겉으로 보아서는 보통 사람들과 크게 달라 보이 지 않는다. 하지만 조금만 깊이 들여다보면 개인차가 크다 는 것을 곧 알게 된다. 일하는 동안 긴장감을 유지하며 몸 과 마음을 효율적으로 써야만 하는 이유이다. 리카는 장애 우 직원들에게 지나치게 친절해서 문제가 되곤 한다. 그 들이 독립적으로 일을 하게 도와야 하는데 자기 몸을 먼 저 쓰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조금만 힘들어한다 싶으면 어 느새 달려가서 해결해 주고 있다. 성질이 급해서라기보다 는 지시나 요구를 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서이다. 테이 블 세팅에서부터 각자 맡은 일까지 마무리해 주느라 몸 을 한시도 가만히 두질 못한다. 그래서 리카는 인기가 많고 정말 바쁘다. 손놀림은 마치 드럼 주자처럼 정교하고 리 드미컬하다. 때론 무거운 것도 거침없이 들곤 하는데 작 은 체구에서 어떻게 그런 에너지가 나오는지 혀가 내둘러 질 때가 많다. 리카가 지적 장애우인 로이와 결혼해서 호주에 왔다 는 사연을 알게 된 것은 입사하고 시간이 꽤 흐른 뒤였다. 드라마에서나 보던 결혼이민이었다. 처음에 나는 그 둘 이 부부라는 것을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 뭔가 조화가 맞지 않는 이 커플을 편견 없이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다. 젊 고, 예쁘고, 지적으로도 빠지지 않는 리카가 로이를 선택 한 것은 누가 봐도 어색했다. 짐작할 수 있는 것이라면 경 제적인 이유인데, 리카는 아무리 피곤해도 오버타임을 마 다한 적이 없을 정도로 여전히 경제적인 면에서도 자유롭 지 못해 보였다. 더구나 로이는 지적장애뿐 아니라 신체적 으로도 많이 약해 보이는 친구가 아닌가. 다행인지 불행인 지 로이는 시력이 나빠 몸이 굼뜬 것에 비해 말이 빠르고 많은 편이다. 그런 상태를 깜빡 잊고 그와 말 댓거리를 하 다가는 종종 낭패를 보게 된다. 나 또한 로이와의 사이에 서 잊을 수 없는 모멸의 추억이 하나 있다. 회사 식당에 걸린 대형 텔레비전에서 북한에 대한 뉴스 가 나오고 있었다. 북한을 한국 전체로 착각하고 있던 로 이는 한국에 대한 위험을 알리며 여행을 하면 절대 안 되 는 나라라고 주변에 대고 열을 내며 떠들기 시작했다. 핵 의 위험과 가난 등등 너무 구체적으로 북한 상황을 나열하 면서 서울을 들먹거렸다. 부드럽지 않은 이미지 때문에 종 종 ‘김정은 누나가 아니냐’는 농담을 듣는 나로서는 신경 이 곤두섰다. 결국, 한국을 가려거든 가까이에 있는 일본 을 가야 한다고 말하는 지점에서 참지 못하고 대화에 끼 어들었다. 그리고는 한반도 상황에 대해 꾸역꾸역 설명 을 했다. 내가 한국인인 줄 모르고 있던 로이는 살짝 당 황하는 기색이더니 이내 낯빛을 바꾸고는 내 영어 발음 을 따라서 우스꽝스러운 소리를 내며 놀려댔다. 나보다 한 참 부족하다고 여기던 이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한 꼴이 되 고 보니 내 처지가 한심스럽고 어이가 없었다. 말 때문

에 겪은 사연이야 한둘이 아니었지만, 회사에서 내가 겪 은 첫 번째 언어 수모 사건이라 잊을 수가 없다. 이런 로이 가 내가 좋아하는 리카의 남편이라는 게 속상하고 답답하 기까지 했다. 당시 리카의 낯빛은 어두웠다. 웃음도 자연스럽지 않았 고, 로이와 붙어 있는 것 자체를 달가워하지 않는 눈치였 다. 길을 걸을 때도 몇 걸음 앞서 걸었다. 로이는 그런 리 카를 엄마처럼 따랐다. 가끔 그녀에게서 적잖이 짜증 섞 인 목소리가 여과 없이 튀어나오곤 했는데, 그럴 때마 다 리카가 영주권을 받으면 분명히 로이 곁을 떠날 것이라 고 단정했었다. 지금 보니 그 모습은 그 후에 내가 겪은 신 앙심 깊고, 사려 깊은 리카와는 거리가 먼 모습이었다. 새 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스트레스가 많았을 것이라고 짐 작할 뿐이다. 로이 부모의 전격적인 경제적 지원에도 불구하고 리카 가 계속 일을 하는 이유가 알려질 즈음이었다. 영주권 획 득 후 장기 휴가를 내어 필리핀에 다녀온 뒤였다. 리카 의 주근깨가 갑자기 눈에 띄었다. 드러나게 많아진 듯 도 했다. 9남매의 맏딸인 리카가 보내 준 돈으로 필리핀 에 있는 형제들이 공부하고, 집을 두 채나 샀다는 소문 이 돌았다. 생각해보니 갑자기 주근깨가 많아진 것이 아 니라 낯빛이 환해져서 주근깨가 상대적으로 잘 보였던 것 이 아니었나 싶다. 그즈음 주근깨를 가리려고 유난히 분첩 을 두드려 대는 리카와 화장실에서 종종 마주치곤 했다. 그때마다 한쪽 눈을 찡긋하면서 멋쩍은 미소를 보내왔다. 지난번 크리스마스 파티 때는 페이스페인팅으로 주근깨 를 완전히 덮고 나타나 놀라게 했다. 그날 스테이지가 좁 다고 느낄 정도로 춤을 추던 리카는 격렬하게 날갯짓하는 한 마리 새처럼 보였다. 지난 금요일 퇴근길에 맥주를 한 잔하러 가는 길에서는 로이와 팔짱을 꼭 끼고 나란히 걸었 다. 전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었다. 조금은 과장되게 로 이를 보살피는 리카에게서 여인의 향취가 물씬 뿜어져 나 왔다. 나는 그 향취에 취해 덩달아 붉어졌고, 리카의 주근 깨도 한껏 붉어졌다. 리카의 주근깨가 확연히 커지고 까매진 이유는 역시 떠 버리 매니저 에드나에 의해 밝혀졌다. 주근깨를 빼려고 레 이저 시술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몇 달쯤 후면 나는 리카 의 주근깨를 더이상 볼 수 없을 것이다. 얼굴은 더 고와지 고, 여인의 향기는 더 진해질 테지. 몇 년 후에도 주근깨 없 이 환해진 리카의 얼굴을 회사에서 계속 볼 수 있을까. 아 무래도 그녀의 겨드랑이에 날개가 돋고 있는 것만 같다.

해파랑 47번 코스 - 딸에게서 윤희경 삼포해변을 막 출발했다고 속초에서 보내온 아침 편지에 가을이 두 섬이다 하얀 파도와 빨간 등대를 짊어진, 길은 이차선 왼쪽 모래는 맷돌에서 나온 콩가루처럼 노랗다 몇 개의 태풍을 견뎌낸 소나무가 힘차고 바위에 부딪치는 물결에도 사연이 겹겹이다 국난을 너머 들들 끓는 지구전에도 상하지 않은 여러 폭의 풍경 모래알을 차면서 나도 9.4킬로를 걷는다 낚싯대 내리고 서 있는 사내의 갈고리를 지나 기암괴석 돌밭을 건너며 비로소 굳은 등줄기를 폈다 사색과 태양이 남매 같은 해파랑 길 등대와 의자들이 반가운 친지 같다 아이야 바다를 뚫고 가는 길에는 속도만이 최선은 아닐 거야 옛날처럼 숨바꼭질도 하면서 천 길 물속을 넘나들어 보자 다림질된 곶 앞에 해오라기 몇 마리 웅성거린다 시월 바다에 뛰어들까 말까 가을 하늘 속으로 날아들까 말까 할머니가 그러셨다 너무 깔끔해도 곁이 없다고 그땐 바다가 둘둘 멍석처럼 말리는 흰 마당 같앴다 동네 안길, 출렁이는 황금색 억새에 어른거리는 두고 온 식구들 낮은 기와집 앞 너른 연리지에는 흔들리는 연잎이 귀향을 재촉한다 아버지 손에 들려오는 학꽁치나 전어가 있었지 엄마 손을 따라오는 두렁박 속 소라나 전복도 있었지 빈 집을 지키는 아이들에게 구르며 달려가 허기진 밥상을 서두르시던 세월이 흘러도 어른거리는 자연산 회 한 접시 위로 선홍빛 해가 기울어간다 가을바다 누운 볕에 서둘러 가진 항에 도착했다 고맙고 억센 2020년 가을 한 날 갯내음이 물씬 묻어나는 해조의 편지는 어느새 내 젖은 그리움의 무게이고 아직도 걷고 있는 네 푸른 파도의 교차점이구나

윤희경 시인

유금란 수필가 산문집 ‘시드니에 바람을 걸다’


| HANHO KOREAN DAILY

culture

2020년 10월 16일 금요일

호주 한국 영화제 프로그램 B1 21페이지에 이어

Baseball Girl 야구소녀

Family Affair 니나 내나

Moving On 남매의 여름밤

상영일 : 10월 29일 (목) 19:30 출 연 : 이주영, 이준혁 감 독 : 최윤태

상영일 : 10월 29일 (목) 22:00 출 연 : 장혜진, 태인호, 이가섭, 김진영 감 독 : 이동은

상영일 : 10월 30일 (금) 19:30 출 연 : 최종운, 양흥주, 박현영, 박승준 감 독 : 윤단비

Me and Me 사라진 시간

A Boy and Sungreen

By Quantum Physics: A Nightlife Venture

상영일 : 10월 30일 (금) 22:00 출 연 : 조진웅, 배수빈, 정해균, 차수연 감 독 : 정진영

상영일 : 10월 31일 (토) 15:30 출 연 : 안지호, 김주아 서현우, 신동미 감 독 : 안주영

Bring Me Home 나를 찾아줘

Fukuoka 후쿠오카

The Man Standing Next

상영일 : 10월 31일 (토) 20:00 출 연 : 이영애, 유재명, 박해준, 이원근 감 독 : 김승우

상영일 : 11월 1일 (일)15:30 출 연 : 권해효, 윤제문, 박소담 감 독 : 장률

상영일 : 11월 1일 (일) 17:30 출 연 :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김소진 감 독 : 우민호

An Old Lady 69세

Kim Ji-young Born, 1982

82년생 김지영

Our Body 아워바디

상영일 : 11월 1일 (일) 20:00 출 연 : 예수정, 기주봉, 김준경 감 독 : 임선애

상영일 : 11월 2일 (월) 19:30 출 연 : 정유미, 공유 감 독 : 김도영

상영일 : 11월 2일 (월) 22:00 출 연 : 최희서, 안지혜, 김정영 감 독 : 한가람

My Punch-drunk Boxer

Stone Skipping 돌멩이

Forbidden Dream 천문

상영일 : 11월 3일 (화) 19:30 출 연 : 엄태구, 혜리, 김희원 감 독 : 정혁기

상영일 : 11월 3일 (화) 22:00 출 연 : 김대명, 송윤아, 김의성, 전채은 감 독 : 김정식

상영일 : 11월 4일 (수) 19:30 출 연 : 최민식, 한석규 감 독 : 허진호

Maggie 메기

Lucky Chan-sil 찬실이는 복도많지

The House of Us 우리집

상영일 : 11월 4일 (수) 22:00 출 연 : 구교환, 이주영, 문소리 감 독 : 이옥섭

상영일 : 11월 5일 (목) 19:30 출 연 : 강말금, 윤여정, 김영민, 윤승아, 배유람 감 독 : 김초희

상영일 : 11월 5일 (목) 22:00 출 연 : 김나연, 김시아, 주예림 감 독 : 윤가은

판소리 복서

보희와 녹양

양자물리학 상영일 : 10월 31일 (토) 17:30 출 연 : 박해수, 서예지, 김상호, 김응수, 변희봉 감 독 : 이성태

남산의 부장들

B23


B24

2020년 10월 16일 금요일

culture

2020년 10월 15일 목요일

스포츠

HANHO KOREAN DAILY |

21

호날두^존슨 코로나 확진 국제 스포츠계 공포 확산

제2의 소형준을 찾아라 16일 일 개막 개막하는 제488회 봉황 봉황대기 대기 대 기 전국 고교 교야구대회는 잠재 재력을 력을 갖춘 저 저학 학년 이 마음껏 기량을 뽐낼 낼 수 있는 무 무대 대다 다.. 코로 로나19 여파로 여름 름이 아 아닌 닌 가을에 을에열 열 려내년 려 내 진로가 결정된 정된 된 3학년 학년보다 보다 1~2학 년에 초점이 맞춰진다. 다.. 프로 구단 다 구단 스카 우 역시 내년 각 팀에 주 우트 주축 축이 될 저학 학 년 선수들의 기량에 에 후한 평가 가를 주며 주며 봉황대기 봉황 대기 기를 주시 시하고 하고 있다. 다 한 구단 단스 카우트 카우 우트는 트는 “현재 현재 고교 야 야구 구는 수도 도권 쏠 림 현상 현 이 있지만 있지만 내년 있지 내년은 모 모든 든 권역에 역 기 대주 주가 많아 많아 춘추전 전국시 국 대 대를 를 열릴 릴 것” 것 이라 라고 내다 내 봤다 다. 올해 해 2학년 학년 년 중에는 에는 는 ‘제2의 의 소형준’ 준을 꿈꾸는 재목 꿈꾸 재 이 여러 여 명 보인다 다. 소형 소 준 (19^K KT)은 유신 유 고를 를 졸업한 업한 한 고졸 졸 신인 인 우완 투수 수로 로 200 0006년 6 한화 류현 현진(토론 론 토) 이후 이번 번 시즌 14년 144년 만에 에 두 자릿수 릿수 승리 리를 달성 달성했다 성 다. 소형 형준 준의 의 향기가 기 나는 ‘투 ‘투톱’ 투톱’ 톱 은 세광 고 우완 우완 박준영 준영( 2년 년)과 광주 광주진흥 진흥고 고우 완 문동 동주(2년 2 )다. 다 키 190 90㎝, 몸무게 9 5 90㎝

세광고 우완 투수 박준영

190cm 95kg 올 평균자책점 1.29 “선선한 날씨엔 150km도 가능 직구로 타자를 압박할 수 있다” 광주진흥고 우완 문동주

중학교 때 내야수서 투수로 전향 “내년엔 150km 이상 던질 수 있어 잘만 다듬으면 2021시즌 원톱”

㎏의 신체 조건 건을 자랑 자랑하는 하는 하 는 박준 준영 영은 올해 9경기 경기에 에 나가 3승 평균자책 책점 11..29 2 를 기록 기록했다 했다.. 21 21.1이닝 이닝 동안 뽑아 뽑 낸탈

삼진 삼 진은 29개다 진은 개다. 이상원 키움 키 스카우트 팀장은 “키가 커 공을 던지 커서 지는 타점이 높고 직구 평균 시속은 145~46 466㎞ 정도 나온다”며 “선선 한 날씨에 에 하는 봉황기 대회 때는 150㎞ 도 던질 던 수 있을 것” 것”이라 이라고 설명 설명했다. 또 한 현철 철민 SK K 스카우 카우트 트 매니저는 는 “신체 신체 조건 건과 볼 끝이 끝이좋 좋다” 다”며 며 “직 직구로 타자를 압박할 수 있는 압박 는 투수다 다. 제구 제구력도 력 나쁘 지는 않다” 다 고 말했다. 다 박준 준영이 올해 고교 최고 투수 중 한 명인 강릉고 좌완 김진 김진욱 욱( 3년 3년^2 ^202 2 02 0211 신 인드래프 인드 래프트 트 롯데 전체 1번 지명)처럼 처럼‘‘완 성형’ 선수로 평가를 받는다면, 문동주 는 키움에 1차 지명을 받고 계약 약금 9억 원에 도장을 장 찍은 덕수고 고 우완 장재영(3 ( 년) 같이 이 성장 성 가능성이 큰 선수로 꼽힌 다 실제 이번 시즌 문동주의 성적은 13 다. 경기에서 경기 에서 1승1 승 패 평균자책 자 점 4.76에 그 쳤 . 구위 쳤다 구 는 17 17이닝 이닝 동안 탈삼 탈삼진 진 26 26개 개 를 잡을 만큼 위력 위력적이 적이지만 지만 4 사구 사구가 가 199 개로 많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 )

도 1. 1 71로 로 높은 편이다 이다 이 다. 이 팀장은 “중학교 학교 학 교 때까지 내야수 야수로 로 뛰다가 투수로 전향했 전향했는데, 내년엔 시속 속 150㎞ 이상 던질 수 정도로 로 발전 가능성 이 큰 선수 수”라 라며 “체인지업과 커브, 슬라 이더도 이더 도 좋다 좋다.. 잘만 만 가다듬 듬으면 2021시 1시 즌 ‘원 원톱’ 톱’에 에 들어 어갈 수도 있다”고 평가 가 했다. 현 매니저는 했다 는 “어렸을 을 때부 부터 야구 구 를 잘했던 선수가 가아 아니 니라 여유 여유가 가 없지 만 투구 폼이 좋고 고 빠른 볼을 던진다 다”며 며 “최근에 경기를 봤을 을 때 시속 시속 150㎞를 ㎞를 를 찍었다” 찍었 다 고 밝혔 다” 밝혔다 다. 다. 좌완 중에는 서울고 좌완 이병 병헌(2 년)이 돋보인다 다..이병 이 헌 역시 시속 150㎞ 를 던질 던 수 있는 강속 강 구 투수 투수로, 로, 슬라이 이 더와 타자한테 형성되는 는 공 궤적이 적 위력 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스트라이크 이크 존에 넣을 구종이 다양하지 않다는 는 게 단점이 다. 이외에도 광주 광주일고 일고 김녹원 원, 광주동 성고 고 신헌민 헌 , 경북 경북고 고 진승 진승현, 현, 부산고 고장 원호(이상 2년) 등이 유심히 히지 지켜 켜볼 투 수 유망주다. 김지섭 지섭 기자

‘제2의 소형준’을 꿈꾸는 세광고 우완 박준영(왼쪽), 광주진흥고 우완 문동주 등이 이번 봉황대기 고교야구대회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사진작가 이영학씨 제공

울산 만난 포항 “우리가 킹 메이커” 지난 시즌 울산 현대의 다 차려 놓은 우승 잔칫상에 재를 뿌렸던 포항이 이 번엔 또 고춧가루를 한 줌 쥐고 울산 을 맞는다. 울산도 올해만큼은 포항 에 발목 잡혀 울고싶지 않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포항은 18일 오후 7시 포항 스틸야 드에서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파이널A 25라운드 홈 경기를 치 른다. 비록 지난해처럼 최종전 맞대결 은 아니지만, 리그 1위 울산(승점 54) 과 2위 전북 현대(승점 51)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는 가운데 포항이 ‘킹 메이커’를 자처한 모습이다. 승점 44점으로 4위에 올라있는 포 항은 남은 3경기에서 다 져도 5위 이상 의 순위를 확정,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 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 권을 확보한 상태라 사실상 남은 경기 결과에 팀 운명이 바뀔 일은 없다. 그 러나 울산과 ‘동해안 더비’라면 얘기가 다르다. 특히 앞서 K리그1에서 맞붙은 두 차례 대결은 물론 대한축구협회 주최 하나은행 FA컵 4강전에선 승부차기

18일 포항서 25라운드 홈경기 올 시즌 한 차례도 이긴적 없어 “복수 한 번은 꼭 하고 싶다” 1위 울산도 전북에 3점차 쫓겨

포항 송민규(오른쪽)가 3일 전주 월드컵경기장 에서 열린 전북전에서 승리한 뒤 김기동 포항 감 독과 끌어 안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끝에 패한 터라 ‘복수’ 한 번은 꼭 하 고 시즌을 마무리하겠단 각오다. 팀 분위기도 좋다. 포항은 지난 8월 22 일 부산전에서 1-2로 패한 뒤 7경기에 서 6승1무를 기록하는 상승세를 달리 고 있다. 지난 3일 열린 24라운드 경기에선 울산과 마찬가지로 앞서 두 차례 패배 를 안긴 전북에 1-0 승리를 거둬 복수 에 성공한데다, 이 날 결승골을 포함해

10득점 5도움을 기록 중인 송민규(21) 는 최근 올림픽대표팀에 선발돼 국가 대표 팀을 상대로도 득점해 자신감이 충만해 있다. 포항은 결정적일 때 울산의 발목을 잡은 경우가 많았다. 지난 시즌 선두에 있던 울산은 최종전에서 포항에 1-4로 대패해 전북에 역전 우승을 내준 기억 이 생생하다. 2013 시즌에는 포항이 최 종전에서 울산을 1-0으로 제압하고 역

전 우승을 이뤘다. 울산은 무릎 인대 손상으로 대표팀 소집이 취소됐던 이청용(32)과, 대표팀 소집 후 마찬가지로 무릎을 다쳐 하차 한 홍철(30)의 몸 상태가 포항전까지 회복될 수 있을지 관건이다. 꼭 이들이 출전하지 않더라도 최근 대표팀 소집 을 마치고 소속팀으로 복귀한 원두재 (23) 윤빛가람(31) 김태환(31) 조현우 (29) 등이 건재해 전력상으론 포항에

한 수 앞선다는 평가다. 가장 믿을 선 수는 역시 ‘골무원’ 주니오(34)다. 올해 25골을 기록한 주니오는 남은 3경기 에서 두 골만 넣으면 경기당 1골 이상 넣은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전북은 같은 날 오후 4시 30분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광주FC를 상대한 다. 울산과 승점 차가 더 벌어진다면 사실상 우승 경쟁 기세가 꺾이는 실정 이다. 김형준 기자

포르투갈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35^유벤투스^오른쪽 사진)와 남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36^미국^왼쪽)이 신종 코 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국제 스포츠계 코로나19 공포가 커 지고 있다. 14일(한국시간) 포르투갈 축구협회와 PGA 투어에 따르면 호날두와 존슨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포르투갈 축구협회에 따르면 호 날두는 12일 프랑스와 UEFA 네이션스리그 조 별리그 경기를 치른 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 아 격리를 시작했고, 재검사 끝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증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호날 두는 프랑스전을 마친 뒤 팀 동료들과 함께 식 사를 하며 찍은 사진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 스(SNS)에 올리며 선수단 내 부주의를 드러내기 도 했다. 일단 포르투갈 축구협회는 “선수단 전 체가 모두 검사를 받아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 다”고 밝혔지만, 호날두의 감염 경로 파악이 어 려워 확산 위험도 큰 상태다. 격리 중인 호날두 는 오는 29일 바르셀로나(스페인)와 UEFA 챔 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 참가가 불투명해 리 오넬 메시(33^바르셀로나)와의 시즌 첫 ‘메호대 전’도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사정은 PGA 투어가 한창인 미국도 마찬가 지다. 존슨은 16일부터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 이거스의 섀도우크릭 골프 코스에서 열리는 PGA 투어 CJ컵을 앞두고 진행한 코로나19 검 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고, 결국 확진 판정까 지 받게 됐다. 존슨은 PGA 투어를 통해 CJ컵 출전 포기 의사를 전했지만 불안감은 가라앉 지 않는다. 김형준 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3선 도전자격 판단 신청 정몽규(58^사진) 대한축 구협회장이 3선 도전 의지 를 드러냈다. 대한체육회 회 원종목단체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예산을 주무르는 대 한축구협회장 선거가 내년 1월 초로 예정된 가운데, 대한체육회 스포츠공 정위원회(공정위)에 ‘3선 도전의 자격’을 판단 받 기로 하면서다. 공정위는 오는 28일 열린다. 14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한 결과 정 회장 은 최근 체육회 공정위에 연임을 또 할 수 있는 지를 판단 받기 위한 심의 신청서를 제출한 것 으로 확인됐다. 협회는 이와 관련한 본보 질의 에 “심의 신청 사실은 맞고, 정해진 규정에 따른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 본인의 출마 선언 여부는 공정위 결과가 나온 뒤 표명 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협회 관계자 설명이다. 정 회장이 공정위에 출마 가능 여부에 대한 판 단을 맡긴 건 현행 체육회 규정상 그가 내년 1월 초로 예정된 제54대 협회장 선거에 출마할 수 없 기 때문이다. 체육회 회원종목단체 규정 제 25조 (임원의 임기)에 따르면 회장 임기는 4년으로 하 고 1회에 한해 연임할 수 있다. 2013년 1월 제52대 축구협회장으로 취임해 4년 임기를 마친 뒤 재선 에 성공, 올해 12월까지임기를 보장받은 정 회장 의 3선 도전은 불가능하단 얘기다. 다만 공정위를 통해 예외조항 적용이 가능하 다. 체육회 공정위 규정(제18조^제20조)에 따라 △국제스포츠 임원 진출 시 임원경력 필요한 경 우 △재정 기여, 주요 국제대회 성적, 단체평가 등 지표를 계량화 해 평가한 결과 그 기여가 명 확한 경우 임원의 연임 횟수 제한의 예외를 인정 받을 수 있다. 일단 정 회장의 경우 지난해 4월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의원, 아시아축구 연맹(AFC) 부회장 연임에 실패하면서 첫 번째 조항 적용은 어려워진 상태였다. 현실적으로 적 용이 가능한 건 두 번째 조항인데, 재정 기여나 주요 국제대회 성적, 단체평가 등을 제출하더 라도 체육회 공정위가 이를 높이 평가하지 않을 경우 출마가 어려워진다. 협회 관계자는 “(정 회 장이)출마 할 지 여부는 공정위 심의 이후 명확 히 밝힐 것 같다”고 했다. 김형준 기자 30


| HANHO KOREAN DAILY

전면광고

2020년 10월 16일 금요일

B25


B26

2020년 10월 16일 금요일

2020년 10월 9일 금요일

LIFE

HANHO KOREAN DAILY |

2020 노벨문학상

9

자신을 해체하는 혼돈의 언어, 시대의 목소리로 나아가다 美 루이즈 글릭의 문학세계

노벨문학상 수상자

루이즈 엘리자베스 글릭 연보

美 현대문학 대표 시인으로 꼽혀 1993년 시집 ‘야생 아이리스’로 매체들 호평 속 퓰리처상 받아

1943년 4월22일 계 미국 뉴욕의 헝가리계 에서 유대인 이민자 집안에서 출생

1인칭 화법으로 여성 고통 그려 “사적이되 자기중심적이지 않고

1963년 위 거식증 발병으로 학위 취득 없이 콜럼비아 대학 등 시 공부

모든 목소리를 담아내는 시인” 섭식장애 경험을 작품에 녹여내 예일대 부교수로 시집 12권 출간 국내에 번역된 책은 아직 없어

 

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미 국 시인 루이즈 엘리자베스 글릭(77). 국 내에서는 낯선 이름이지만 미국 현대문 학에서는 가장 중요한 시인 중 한 명으 로 꼽힌다. 간결한 언어와 1인칭 목소리 를 통해 여성의 고통을 시적으로 잘 형 상화해왔다는 평가다. 글릭의 시 세계를 연구해 온 양균원 대 진대 영문과 교수는 8일 “포스트모더니 즘적 주제라 할 수 있는 ‘과연 내가 나의 주인일까’라는 문제를, 통일되지 않은 다양한 목소리를 통해 서정적으로 풀어 낸다”고 설명했다. 글릭은 1943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 다. 사업으로 성공한 헝가리계 유대인 이 민자 집안에서 태어난 글릭은 ‘문청’이었 던 부모 덕에 어린 시절부터 언어와 이야 기에 심취했다. 10대 때 이미 자신이 직접 지은 글을 잡지와 출판사에 투고할 정 도였다. 하지만 청소년기 극심한 섭식 장애와 신경성 식욕 부진을 겪었다. 불안정한 심 리상태로 인해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7 년에 걸친 상담치료를 받기도 했다. 글 릭은 한 인터뷰에서 “내 인생의 가장 위 대한 경험 중 하나”라고 당시를 회상하 기도 했다. 글릭은 이 경험을 1968년 낸 첫 시집 ‘퍼스트본(Firstborn)을 통해 드러내기도 했다. 분노에 차 있으면서 소외감을 느끼는 1인칭 목소리를 내세 운 이 시집으로 글릭은 금세 미국 문단 이 눈여겨보는 시인이 됐다. 호평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일부에 서는 시인데도 어조가 너무 거칠다는 이 유로 불편해 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통 적 운율을 활용하면서도 구어체로 만들

1968년

첫 시집 ‘퍼스트본(Firstborn)’ 출간

1985년

시집 ‘아킬레스의 승리(the Triumph of Achilles)’ 전미비평가상 수상

1990년

시집 ‘아라라트(Ararat)’ 격찬받으며 이후 90년대 최고의 시인으로 평가

 

1993

년 ‘야생 붓꽃(wild iris)’으로 퓰리처상 수상

2003, 2004년 미국 계관시인

2014년 국립도서상 수상

2016년 국가인문훈장 수상

2020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미국 여성 시인 루이즈 엘리자베스 글릭의 저서들이 8일(현지시간) 스웨덴 한림원에 전시돼 있다.

스톡홀롬=AP 연합뉴스

어진 독창적인 작법에 대한 좋은 평가가 더 많았다. 1975년 낸 두 번째 시집 ‘습지대의 집 (The House on Marshland)’은 “독 특한 목소리의 발견”을 알리는 획기 10월 9일 금요일 적인2020년 작품이란 평가다. 이후 ‘디센딩 피 겨(Descending Figure·1980)’, ‘아 킬레스의 승리(Th e Tr i u m p h o f Achilles·1985)’를 펴내고 전미비평가 상을 받게 되면서 글릭은 “우리 시대 가 장 중요한 시인”으로 자리 잡는다. 1990년 시집 ‘아라라트(Ararat)’는

글릭의 시 세계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기 록되어 있다. 다양한 주제를 탐구했던 예전과 달리, 이 시집에서 글릭은 세 명 의 여성 캐릭터를 통해 남편과 아버지 의 죽음을 구체적으로 다뤘다. 출간 당 시엔 큰 관심을 받지는 못했지만 이후 미 의회도서관이 뽑은 가장 중요한 시 에 뽑히기도 했다. 이 시집은 글릭 작품 가운데 가장 존경 받는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1993년엔 가장 유명한 시집이자 글릭 에게 퓰리처상을 안긴 ‘야생 붓꽃(Wild Iris)’을 내놨다. 54개의 연작시를 모은 이 시집에서 글릭은 뉴잉글랜드 정원을 배경으로 봄부터 늦여름까지의 계절변 화를 그려냈다. 1인칭 꽃의 시점을 취하 면서도 다변적 목소리를 불러낸 이 시집 에 대해 평론가들은 “위대한 아름다움 의 시”라고 호평했다. 1인칭으로 자전적 이야기를 다루기 때 문에 글릭의 시는 ‘고백시’로 꼬리표가 붙는다. 노벨위원회 위원장인 안데르스 올손은 “자전적 요소가 있다 해도 고백 시인으로 간주돼서는 안 된다”며 “글릭 은 전 인류의 보편적 실재를 추구하며 신화와 고전에서 영감을 얻을 뿐더러, 이 런 특징이 작품 전반에 고스란히 드러난 다”고 말했다. 특히 글릭의 작품 중 ‘아 베르노(Averno)’를 지목하며 “하데스 에게 붙잡혀 지하 세계로 끌려가는 페르 세포네의 신화를 몽환적으로 해석한 걸 작”이라고 평가했다. 연구자들은 글릭 시 세계의 주요한 주 제로 죽음, 상실, 거절, 관계의 실패, 치유 와 회복을 위한 시도 등을 꼽는다. 여기 에다 서정적이면서도 예민한 시적 목소 리가 공적인 것으로 확장되는 데에 글 릭 시의 미학이 있다고 평가한다. 양균원 교수는 “사적이지만 자기 중심적이지 않 고, 오히려 자기 자신을 해체하는 방식 으로 혼돈 속에서 나오는 모든 목소리 를 통해 시대의 목소리로 나아가는, 결 코 쉽지 않은 작업을 해왔다”고 말했다. 사라로렌스대학과 컬럼비아대학에 서 수업을 들었지만 식욕 부진 등의 문 제로 정규 학위를 따지는 못했다. 그러 나 작가로서의 경력을 바탕으로 미국의 여러 대학에서 후학들을 길렀다. 지금은 예일대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매사 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살고 있다. 총 열 두 권의 시집과 에세이를 펴냈다. 아쉽게 도 국내에 번역된 책은 없다. 한소범 기자

2020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미국 여성 시인 루이즈 엘리자베스 글릭(왼쪽)은 오랫동안 미국의 대표 시인이었다. 사진은 2016년 미국 백악관에서 ‘국가인 문훈장’을 수여받은 뒤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축하인사를 받고 있는 글릭. 워싱턴=EPA 연합뉴스

‘유럽 남성 소설가’ 탈피$ 美 순수문학 27년 만에 쾌거 쇄신 택한 노벨문학상

여성 시인 선택 다양성 보여줬지만 아프리카^아시아계 작가들 또 고배

‘비유럽’ 그리고 ‘비남성’. 지난 수년 간 각종 논란을 빚었던 노벨문학상의 탈 출구가 될 수 있을까. 2020 노벨문학상의 선택은 ‘쇄신’이 었다. 8일 수상자로 발표된 루이즈 엘 리자베스 글릭(77)은 미국 여성 시인. 노 벨문학상 수상자가 대부분 ‘유럽권 남 성 작가 위주’라는 비판을 감안한 것으 로 보인다. 여기에다 대부분 소설가에게 주던 것을, 오랜만에 시인에게 수상키로 한 것도 눈에 띈다. 글릭의 수상은 의외였다. 우선 노벨문 학상 수상자를 점치는 영국의 베팅 사이 트 ‘나이스오즈’가 꼽은 유력 후보군에 그의 이름이 거론되긴 했다. 하지만 랭킹 은 19위에 그쳤다. 가능성이 상당히 낮 다고 평가받은 작가였다. 미투 파문, 2019년 수상자 페터 한트 케의 세르비아 전범 비호 논란 등으로

물의를 빚었던 노벨문학상이었기에 그 간 ‘비유럽’ ‘흑인’ ‘여성’ 3개의 조합을 한 꺼번에 충족시키는 사람이 상을 받을 것 이란 예상이 많았다. 스웨덴 일간지 다겐 스 뉘헤테르는 문화에디터 비욘 위만의 말을 인용해 “유럽 출신이 아니고, 지난해 수상자 한트케와 정반대인 여성 작가에 게 상을 줄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바 있 다.여기에다 2018년 수상자 올가 토카르 추크, 2019년 한트케 각각 폴란드와 오 스트리아로 유럽 출신이었다. 이를 의식 한 듯 미국 언론들도 미국 출신의 작가를 띄우는 여론전에 매진하기도 했다. 이런 맥락에서 보자면 글릭은 ‘비유럽 여성’ 작 가라는 점에서 유력했던 셈이다. 미국 문학계는 환영 일색이다. 1990년 대 들어 글릭 이전에 미국의 순수문학 작 가가 노벨상을 받은 건 1993년 흑인 여 성 최초 수상자, 토니 모리슨 이후 27년 만이다. 2016년 밥 딜런이 노벨문학상 의 영예를 안았지만, 엄밀히 따지면 작가 라기보다는 음악인으로 분류되는 인물 이다. 미국으로선 노벨문학상이 야박하 게 느껴질 법도 하다. 글릭의 수상은 노벨문학상이 여성 작

가에게도 문호를 넓히고 있다는 걸 재 차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실제 2000년대 들어 노벨문학상을 받는 여 성 작가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2009년 헤르타 뮐러(독일), 2013년 엘리스 먼로 (캐나다), 2015년 스베틀라나 알렉시예 비치(벨라루스), 2018년 올가 토카르추 크(폴란드)에 이어 2020년 글릭까지 받 았다. 여성 수상자의 수상 텀도 짧아지 고 있다. 어쩌다 한 번이 아니라, 드물지 않게 자주 받게 된 셈이다. 이로써 역대 노벨문학상 수상자 117명 중 여성은 16 명이 됐다. 시인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것도 다 양성을 도모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여성 시인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건 1996 년 비슬라바 쉼보르스카(폴란드) 이후 24년 만이다. 21세기 들어서는 2011년 15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스웨덴) 시인이 유일했다. 그럼에도 완전한 파격이라 보 긴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노벨문학 상의 파격적 변신을 기대한 이들이 유력 수상 후보로 꼽았던 아프리카계 작가, 아시아 작가들은 이번에도 고배를 마셨 다. 강윤주 기자

책과 세상

세종에 반한 ‘스타트렉’ 작가$ 한글 창제를 영어소설로 쓰다

10월 9일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것을 기념하는 ‘한글날’이다. 글을 읽지 못하는 백성을 가여워한 어진 임금이,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효율적이고 과학적인 문자를 만들고자 고심한 끝에 탄생한 ‘한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아는 이야기다. 너무나 익숙해서 당연하게 여겨지는 이 이야기가 한 미국인 작가를 사로잡았다. 세계적 TV SF 드라마 ‘스타트렉’의 작가 겸 프로듀서, 제작자인 조 메노스키다.

세종에 반한 ‘스타트렉’ 작가… 한글 창제를 영어소설로 쓰다

그는 5년 전 서울을 찾아 한국어까지 배웠다. 기록 체계로서 한글이 가진 정밀함과 기능적 우월함에 더해, 세종이라는 왕 한 사람이 이 프로젝트를 추진했다는

이야기에 매료됐다. 더 놀랍게도 이 재미있는 이야기가 세계에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는 사실에도 이끌렸다. 그래서 메노스키는 한글 창제 이야기를, 영어 소설로 써서 알리기로 결심한다.

한글 창제의 비밀을 그린 영화 ‘나랏말싸미’의 한 장면.

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 제공

최근 출간된 장편 소설 ‘킹 세종 더 그 레이트’는 영어가 모국어인 작가가 영어 로 쓴 한국에 대한 역사판타지 소설을, 다시 한글로 번역 소개한, 이색적인 책이 다. 한국에서는 한국어 번역본과 영문본 이 동시 출간됐다. 메노스키는 이 소설 을 토대로 영화나 드라마까지 만들 생 각이다. 판타지물이니 상상은 자유다. 메노 스키는 한글이 조선의 싱크탱크였던 집 현전에서 탄생한 결과물이 아니라, 예술 가 같았던 세종대왕 한 사람에 의해 창 조된 집념의 산물인 것처럼 그린다. 여기 에 중국과 일본, 몽골 등 한국과 접해 있 는 이웃 국가들과의 긴장 관계를 집어 넣었다. 특히 5~6세기에 동방에 전해졌다는 기독교(네스토리우스교) 사제와 세종 의 비밀스러운 만남이 훗날 유럽에 한글 자모가 전해지는 계기가 되었다는 상상 력까지 불어넣었다. 외국인 작가이기에 가능한 파격이다.

킹 세종 더 그레이트 조 메노스키 지음 핏북 발행 365쪽 | 1만4,000원

한글 기능적 우월함에 더해 왕이 추진한 프로젝트에 매료 맘껏 상상력 더해 판타지소설로 영화^드라마로 만들 구상까지

훈민정음 창제 뒤 조정 대신들의 반발 과 “이 일은 명나라의 심기를 거스를 것” 이라는 비판에 낙담하던 세종이 황씨 부 인으로부터 한글로 쓴 첫 편지를 받아 보는 장면은 압권이다. “글자를 읽을 수 있었다.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황씨 부인은 자신의 조그만 심장이 벅찬 희열로 뛰노는 것을 느꼈 다.(…) 남자, 그중에서도 양반에게만 허 락된 한자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왕이 창 제한 훈민정음은 단지 새롭고 특이하기 만 한 발명품이 아니었다. 황씨 부인은 자신의 앞을, 여자들의 앞을 가로막고 있던 거대한 벽이 허물어지는 환상을 보 았다.” ‘남녀노소 모두가 쉽게 깨달을 수 있 도록’(세종실록)이라는, 세종의 자유와 평등 실현의 의지가, 저 머나먼 어디메가 아니라 바로 지척에 있던 황씨 부인에게 서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다. “난잡한 시녀들이 연애편지를 쓸 때나 쓰이다가 어느 날 모든 이의 기억에서 잊 히게 될 것”이라던 최만리의 예언과 달리 한글은 창제 후 반 세기 만에 지방의 노 비들에까지 퍼졌다. 이후 약 600여년 뒤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문맹률을 가진 나라가 됐다. 물론 이는 곧 단점이기도 하다. 작가,

그것도 외국 작가의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한 역사 판타지물이란 점을 감안하 더라도 세종에 대한 찬사가 거의 신화화 에 가까운 수준이라, 정작 ‘국뽕’에 대한 경계심이 바짝 높아진 한국 독자들에겐 얼마나 효과적일까 싶다. 신미 스님이란 인물을 등장시켰던 영화 ‘나랏말싸미’ 가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던 것을 떠 올려 보자면 더 그렇다. 여기다 원래 영어 소설이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곳곳에서 발견되는 영문 말장 난(“나는 감(hunch)을 잡았네. 곧 점심 (lunch)을 먹으리라는 것을”)은 오히려 소설의 몰입을 방해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일년에 하루쯤은 독서의 즐 거움을 누리게 해준 한글의 기원을 바로 그 독서를 통해 되새겨 보는 것도 나쁘 지는 않을 것 같다. 이 소설도, 이 기사도 논리적이고도 우아하며 단순한 스물 여 덟 개의 문자가 만들어낸 것일테니. 자, 이제 드라마를 기다려보자. 한소범 기자 50


18

LIFE

| HANHO KOREAN DAILY

건강

2020년 10월 13일 화요일

2020년 10월 16일 금요일

B27

C형 간염, 두세 달 약 먹으면 98% 완치된다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은 C형 간염 바이러스를 발견한 미국·영국 3명의 과학자에 게 돌아갔다. 하비 올터·마이클 호턴·찰스 라이스 등 3명의 의학자들의 공로로 C형 간염을 완치할 수 있는 경구 치료제가 개발됐고, 100% 가까운 환자들이 완치가 가 능해졌다. 심재준 대한간학회 홍보이사(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C형 간염은 단기 간에 완치가 가능한 바이러스 질환인 데다 조기에 치료할수록 간경변증이나 간암 예방 효과가 매우 크다”며 “따라서 40세 이상이거나 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 된다면 적어도 한 번은 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고 했다. 그는 “특히 올해 C형 감염 무료 검진 대상인 1964년생이라면 이번 기회에 반드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고 덧붙였다.

C형 간염 환자 30만명으로 추정 만성 C형 간염으로 진단받은 환자 는 2014년 4만1,494명에서 2018년 4만 5,371명으로 최근 5년 새 9.3% 증가했 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40~70대 환자 가 전체 환자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학계에서 추정하는 실제 C형 간염 환자 는 30만명 정도다. C형 간염에 감염되면 일부에서 피로, 구토, 구역, 복부 통증, 불편감, 식욕 감 소, 근육통, 황달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환자의 대부분이 증상을 느끼지 못해 치료를 받은 환자는 20%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이 때문에 C형 간염 환자 의 30~40%가 간경변증과 간암으로 악 화한다. C형 간염은 A·B형 간염과 달리 수혈 과 주사기를 통해 주로 감염됐다. 지금 은 C형 간염 바이러스가 수혈을 매개로 감염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모 든 혈액 제제는 수혈 전 혈액검사를 한

주사기 등 통한 감염 위험 여전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들 완치 가능한 경구 치료제 개발 공헌 미국^대만 등 무료 검사 대상 확대 한국은 국가검진항목 포함 안돼 이달까지 1964년생 대상 시범사업

뒤 문제가 없을 때에만 수혈하기에 이로 인한 C형 간염 전염은 거의 없어졌다. 하지만 주사기를 통한 감염 위험은 여 전하다. C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에게 쓰인 주사기가 다른 사람에게 다시 사 용했을 때 전염되기 때문이다. 2015년 다나의원을 시작으로 원주 한양정형외 과, 동작 서울현대의원 등에서 주사기 재사용으로 C형 간염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C형 간염을 예방하는 백신은 없지만 치료제는 개발돼 조기 발견해 치료하면 98% 이상 완치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김정한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는 “혈액이나 체액으로 전염되는 C형 간 염은 출혈이 동반되는 문신이나 피어싱 이나 침술, 면도기·손톱깎이의 공동 사 용 등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고 했다. 진단 후 치료받는 사람 60%에 불과 C형 간염에 걸리면 간경변증이나 간 암으로 악화할 수 있지만 조기 발견해 치료만 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C형 간염은 5년 전만 해도 바이러스 유전자형(1~6형)에 따라 6개월~1년 동 안 치료해도 50%밖에 치료하지 못했다. 주사제와 ‘리바비린’이라는 먹는 약(항 바이러스제)를 함께 사용하는 치료법뿐

인 데다 약물 부작용으로 치료에 어려움 을 겪는 환자가 많았다. 하지만 치료제가 발전해 짧은 기간 에 완치할 수 있게 됐다. 경구용 항바 이러스 치료제(DAA·Direct-acting Antiviral Agents)가 개발돼 2015년 국내 출시됐으며 건강보험까지 적용됐 다. 현재는 모든 C형 간염 바이러스 유전 자형(1~6형)을 치료할 수 있는 약도 나 왔다. 8~12주 동안 하루에 한 번 약을 복 용하면 98% 이상 완치할 수 있다. 심재 준 대한간학회 홍보이사는 “이처럼 C형 간염 치료제 발달로 거의 완치될 수 있게 됐지만 진단 후 치료받는 비율이 60%도 되지 않는다”고 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30년까지 C형 간염 퇴치를 목표(2030년까지 90% 의 환자를 진단하고 80% 이상의 환자 를 치료)로 국가별 C형 간염 퇴치 계획 수립과 범국가적인 검진 권고와 지원 정 책 시행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 국·프랑스·대만 등 여러 나라에서 C형 간염 검사 대상을 늘리고 무료 검사를 진행하면서 C형 간염 조기 발견에 나서 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국가검진항목에는 C형 간염 검사가 제외돼 있다. 간단한 혈액검사로 감염 여부를 알 수 있지만 C 형 간염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기회 가 닫혀 있다. 이한주 대한간학회 이사장(서울아산 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국가건강검 진 항목에 C형 간염 검사를 포함해야 한 다”며 “최소한 C형 간염 발병 위험이 높 아지는 40세 이상을 대상이라도 적극적 으로 검사를 받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영석 대한간학회 총무이사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대 한간학회도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C형 간염 선별 검사의 도입과 적극적인 치료 를 권고하고 있다”고 했다. 다행히 질병관리청은 지난 9월부터 이 달 31일까지 1964년생을 대상으로 무 료 C형 간염 검사를 실시하는 시범 사업 을 펼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C형 간 염 검사의 국가건강검진 도입을 검토한 다는 입장이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난소암 고위험군, 경구 피임약으로 예방 효과 난소암은 여성 암 사망자의 47%를 차지해 여성 암 사망률 1위다. 초기에 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는 데다 확실한 선별 진단법도 없어 조기 발견이 매우 어렵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난소 암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1년 1만 2,669명에서 2019년 2만4,134명으로 증가했다. 또한 2017년 중앙암등록본 부 암등록통계자료에 따르면 전체 난소 암의 5년 생존율은 62.1%다. 증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을 땐 이미 상당히 진행됐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난소암 3기라도 소화가 잘 되지 않거나 속이 더부룩하거나 배가 불러오는 등 비 특이적인 증상밖에 나타나지 않는다. 실제로 난 소암의 7 0%는 3 기 이 상 진행된 상 태에서 발 견된다. 부 인 종양 교과서(Berek & Novak’s Gynecology)에 따르면 난소암 3기

가장 위험한 여성 암인 난소암을 예방하기 위해서 는 고위험군이라면 경구 피임약을 복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의 5년 생존율은 23%, 4기는 11%에 불 과하다. 조기 발견이 어려운 만큼, 난소암 고 위험군에 속한다면 예방에 힘써야 한다. 난소암 고위험군은 난소암 가족력이 있 거나, BRCA 유전자 돌연변이를 갖고

있거나,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는 여 성이다. 이럴 때에는 난소암 예방에 도움 을 줄 수 있는 방법의 하나가 경구 피임 약 복용이다. 이은주 중앙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난소암 선별 검사는 질식초음파, 골반 내진, CA-125 종양표지자 혈액검사 등 이 있지만 정확도가 떨어져 난소암 조 기 발견이 어렵다”며 “하지만 고위험군 이라면 경구 피임약 복용이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했다. 난소는 난자를 생성하고 배란하는 과정에서 표면층을 터트리며 난자를 방 출한다. 이때 손상된 부분을 복구하기 위해 유전자가 발현되고, 세포 생성·소 멸 과정에서 돌연변이가 생겨 암세포가 생긴다. 경구 피임약을 복용해 배란되지 않도 록 하면, 이런 과정이 진행되지 않는다. 즉, 난소를 쉬게 해 발병 가능성을 낮추

는 것이다. 이 같은 원리로 모유 수유와 임신도 배란을 중단시켜 난소암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출산 계획이 없는 여성이라면 ‘난소 난관절제술’로 예방할 수도 있다. 암 치 료가 아닌 예방을 위해 수술한다는 것 이 생소하지만, 난소난관절제술은 유전 성 난소암 발병 위험을 96%까지 낮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난소암 고위험군 중에서 출산을 원 하지 않는 여성은 35세 이후 또는 40세 이전에 난소난관절제술을 고려할 필요 가 있다. 조기 진단이 어렵다고 해도 고위험군 여성은 정기검진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 하다. 난소암 치료는 기본적으로 난소 를 절제해야 하므로 원칙적으로는 가임 력을 보존하기 어렵다. 그러나 생식세포 종양, 경계성 난소암, 1기 초 상피성 난소 암 상태에서 발견된다면 수술 범위를 줄

여 가임력을 보존하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BRCA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여성은 난소암에 걸릴 확률이 27~44% 에 이른다. 따라서 부모 중 한 명이라도 BRCA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다면 6개 월에 한 번씩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와 CA-125 종양표지자 혈액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BRCA 유전자 외에도 MMR 유전자 등 수십 개의 유전자 변이가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에 대한 유전자 검 사도 필요하다. 이은주 교수는 “최근 BRCA 유전자 돌연변이나 HRD 포지티브(positive) 를 가진 백금-반응성 재발성 난소암에 표적 항암제인 PARP 억제제(올라파립, 니라파립)의 효과가 증명되면서 난소암 생존율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태아 세포 사용은 비윤리적? 문지숙 교수의 헬시에이징 코로나19에 감염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항체 치료제(REGNCOV2) 치료를 받은 뒤 이를 연일 극 찬했다. 하지만 이 항체 치료제에 낙태 한 태아의 콩팥 세포를 사용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6월 생명 존엄성을 이유로 태아의 세포 조직을 사용하는 의료 연구에 자금 지원을 하 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항 체 치료제를 개발한 리제네론사는 지 난해 6월 이전에 항체 치료제에 쓰인 태아의 콩팥 세포가 확립된 것이기에 논란의 여지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 항체 치료제는 1973년 네덜란드 에서 낙태된 태아의 콩팥 조직에서 유 래한 세포주(HEK 293T 세포)를 이용 해 만들어졌다. 이 세포주는 바이러스 30

를 중화(中和)해 항체 후보 물질의 효 능 검사에 쓰였다. 리제네론사는 이 세 포주가 항체 치료제를 구성하는 가장 좋은 항체를 선별하기 위해 사용됐을 뿐 항체 치료제에는 태아의 콩팥 조직 이 없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투여 받은 항바이러스 약물인 렘데시비르 도 HEK 293T 세포로 실험을 했다. 이처럼 태아의 세포 조직이 각종 치 료제에 쓰이는 것이 비윤리적인 데다 안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태아의 세포 조직을 사용하는 것은 정말 비윤리적이고 안전에도 문제가 있을까. 사실 HEK 293T 세포는 수십 년 전 부터 연구실에서 각종 연구와 제약 개 발에서 복제·변형돼 가장 흔히 쓰이고 있다. 지금까지 개발된 대부분의 바이 오 치료 단백질은 태아의 세포 조직 처럼 포유류의 단백질을 이용해 만들

게티이미지뱅크

어졌다. 백신과 바이오 의약품 연구·개발에 쓰이는 단백질은 원래 동물 세포주가 이용됐지만 이제는 인간 세포주를 이 용한다. 인간 세포주가 훨씬 더 안전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선두 주자인 모더나, 옥스퍼드대^아스트라 제네카, 칸시노 바이오로직스·베이징 생명공학 연구소, 이노비오제약 등에 서는 태아의 콩팥 세포주(HEK 293T) 를 사용한다. 또한 존슨앤존슨에서도

1985년 네덜란드에서 19주에 낙태된 아이의 망막 조직에서 채취한 세포주 (PER.C6)를 쓰고 있다. 다행히 1 9 7 0~8 0 년대 만들어진 HEK 293T 세포 등 태아 세포주가 지 금도 계속 쓰이기에 새로운 태아 조직 이 필요하지는 않다. 이 때문에 윤리적 인 문제를 최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태아 세포를 남용하거나 불 법적으로 사용하는 연구·개발은 철 저히 통제돼야 한다. 줄기세포 치료 제 개발 분야에서도 성체 줄기세포 (adult stem cell)보다 배아 줄기세 포(embryonic stem cell)가 훨씬 효능이 뛰어날 것으로 예상돼 배아줄 기세포를 이용한 난치병 치료제 개발 이 주로 이루고 있다. 배아줄기세포를 사용할 때도 되도 록 하나의 세포주로 더 많은 난치병 을 치료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모

색되고 있다. 현재 유럽에서는 여러 태 아 조직을 이용해 파킨슨병 치료제 개 발을 위한 임상 시험이 진행 중이다. 임 상 시험에 태아 조직이 많이 사용되므 로 아무리 효능이 뛰어나도 윤리적인 문제를 피하긴 어렵다. 다행히 국내에 서는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하나의 태 아 신경세포로 파킨슨병을 치료할 수 있는 중뇌 유래 신경전구세포가 개발 중이다. 인간 세포주를 바이오 의약품에 사 용함에 따라 생기는 윤리적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 하다. 이를 통해 코 로나19 치료제와 난 치병 치료제가 빨리 개발될 수 있기를 기 대해 본다. 차의과학대 바이오공학과 교수

늘어나는 해외직구 약품 ‘식품안전나라’서 확인을 해외 제품을 인터넷으로 구매하 는 ‘해외 직구’가 최근 크게 늘고 있 다. 저렴한 가격, 다양한 제품, 인터넷 발달 등에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성장세가 두 드러지고 있다. 해외 직구 식품 통관 건수는 2015 년 578만건에서 2019년 1,375만건 으로 2배 이상 늘었고, 매년 30%씩 늘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 직구 가운 데 식품이 32%(2019년 기준)로 가 장 많다.

게티이미지뱅크

하지만 해외 직구는 배송 지연, 제 품 변질, 환불 지연 및 거부 등의 피 해를 고스란히 짊어져야 하는 등 부 작용이 적지 않다. 특히 식품은 각종 부작용을 유발해 건강에 적잖이 피 해를 입힐 수 있다. 2015년 영국 대 학생이 온라인으로 미국 다이어트 식품을 구매·섭취한 뒤 사망하기도 했다. 다이어트 식품에 사용 금지된 2, 4-디니트로페놀이 함유돼 있었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해외 식품의 수입 신고를 받은 제품은 안전성을 검사한 뒤 적합한 제품만 소비자가 구입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 반 면 해외 직구 식품은 식약처에 수입 신고를 하지 않아도 되기에 안전성 을 확인하지 못한 채 간단한 통관 절 차 후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따라서 해외 식품 피해를 줄이려 면 식약처의 안전 관리를 받는 정식 수입 식품을 사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식 수입 제품 정보는 수입식품정 보마루(impfood.mfds.go.kr)에 서 확인할 수 있으며, 제품에는 제품 명·원재료명 등 한글 표시 사항이 부 착돼 있다. 한편 해외 직구 식품을 구매할 때는 식품안전나라(foodsafety korea.go.kr)에서 ‘해외 직구 위해 식품 차단 목록’을 확인할 필요가 있 다. 해외 직구 위해 식품 차단 목록은 식약처가 직접 다이어트·성 기능 개 선·근육 강화 표방 식품 등을 구매· 검사하고, 센노사이드·실데나필·L시트룰린 같은 의약품 성분 등이 확 인돼 관세청에 통관 차단을 요청한 제품이다. 용법·용량이 정해진 의약 품 성분이 포함된 식품을 먹으면 부 작용으로 건강을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 직구 식품은 개인이 소량 구 입하므로 대부분의 나라가 정부 차 원의 안전 관리 규정을 정하고 있지 않다. 그래서 더욱 전자 상거래 영업 자 및 제조업자 등 관련 영업자의 자 발적인 안전 관리 노력과 소비자의 현명한 판단이 필 요하다.

김솔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입유통안전과장


B28

2020년 10월 16일 금요일

전면광고

HANHO KOREAN DAILY |


Turn static files into dynamic content formats.

Create a flipbook
Issuu converts static files into: digital portfolios, online yearbooks, online catalogs, digital photo albums and more. Sign up and create your flip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