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ho Korean Daily 2020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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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제 0929호

2020년 11월 27일 금요일

중국 상대 호주 기업들 “중국 수출 두렵다” 중국 세관에 치이고 수입업체 주문 취소 빈번 호주와 중국의 관계 악화 여파로 불 똥이 교역으로 튀면서 중국 시장을 상 대로 해온 호주 수출 기업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산물 수출업자 앤드류 퍼거슨 (Andrew Ferguson)은 살아있는 바 닷가재를 중국에 수출했지만 통관절차 가 지연되면서 롭스터가 모두 죽는 사 태를 겪었다. 중국이 일부 선적에서 다 량의 카드뮴이 발견됐다고 발표하면서 발생한 일이었지만 퍼거슨은 “이번 사 태는 호주와 중국 정부 사이에 고조된 정치적 긴장에 의해 발생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레콘필드 와인(Leconfield wine)의 마케터 데미안 화이트는 11월초 호주 산 와인에 대한 반덤핑 조사가 시작된 후 운송을 연기했다가 13만 달러의 주 문이 취소됐다. 화이트는 “우리가 중국 과의 교역에서 방향을 잡으려면 중국 측의 최소한의 답변과 호주 정부의 공 식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라고 어려움 을 호소했다.

호주 외교적 ‘강경 일변도’ 고수.. 어려움 지속 우려 중국은 올해 초 호주산 보리에 막대 한 관세를 물리고 일부 쇠고기 수입을 중단했으며 10개 와인 업체에 대한 반

덤핑 조사를 시작했다. 데이비드 리틀 프라우드 호주 농업 장관은 호주 수출 업자들이 중국의 무역 보복을 받고 있

마스코트타워 균열 대피 17개월.. 해결 향방 ‘오리무중’ 소유주들 아직도 임시 숙소 체류, 수리비만 5천만불 추산 입주, 매매 불가 상태 소송비, 관리비 등 채무 눈덩이 부실 건설 불구 ‘보증기간’ 지나면 해결책 없어 ‘균열 원인’ 관련 옆 건물 개발사 고소

마스코트타워 아파트 소유주 중 한 명인 파비아노 도스 산토스

시드니 남부 공항 인근 마스코트 에 위치한 마스코트 타워(Mascot Towers)에서 외벽 균열 사태가 발 생한 지 17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아 파트 주민들이 임시 숙소에 머무르 며 아무런 해결책이 없이 전전긍긍 하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균열로 인한 붕괴 위험으로 재입주 가 가능하게 될지도 의문이다. 아파트 소유주 중 한 명인 파비아 노 도스 산토스는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기 위해 평생 저축한 돈을 마스 코트 아파트에 쏟아부었다. 아파트 한 채를 약 100만달러로 매입했다. 그러나 2019년 6월 늦은 금요일 저 녁, 벽에 심각한 균열이 생겨 입주 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 났다. 산토스가 아파트를 산 지 두 달 만에 벌어진 일이다. 당시 마스코트 타워는 12년된 건

투데이 한호일보

물로 NSW주의 6년 보증기간을 훌 쩍 넘겨 아무런 보상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개발사는 법인 청산(liquidation)에 들어갔다. 마스코트 아파트 소유주 들은 5천만불이 넘는 막대한 수리비 를 감당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여 기에 현재 진행 중인 소송 비용과 건 물관리비, 공공요금, 담보대출 등을 더하면 빚더미는 눈덩이처럼 불어 날 전망이다. 마스코트 타워 소유주들은 옆 건 물 피크 타워(Peak Towers)의 개 발사인 처치88(Church 88)과 건 설사 에이랜드 디벨롭먼트(Aland Development)를 상대로 1,500만 달러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 다. 피크 타워 건축을 위한 굴착공 사가 마스코트 타워의 균열을 초래 했다는 주장이다.

또한, 거주는 물론 아파트를 되팔 수도 없는 상황이 되자 일부 주민은 NSW 정부가 타워 전체를 매입하기 를 요구했다. 산토스는 “우리들은 남이 초래한 일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다. 나는 이 문제가 건축 승인법과 관련된 정 부의 그릇된 판단으로부터 비롯됐 다고 생각한다. 정부가 이 땅을 매 입해 우리에게 새로운 삶과 휴식처 를 제공해주길 바란다”라고 호소했 다. 그러나 케빈 앤더슨 NSW 규제혁 신 장관은 성명을 통해 정부가 해당 부동산을 매입할 계획이 없다고 밝 혔다. 그는 “마스코트 타워 주민들 이 직면한 어려운 상황을 이해한다. 정부는 주민들에게 광범위한 재정 지원과 건물 복원을 위한 기술적 조 언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NSW 정부는 또 다른 마스코트 및 오팔 타워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 록 NSW주 빌딩커미셔너(Building Commissioner)를 임명해 건물 부 실 시공 문제를 감독하도록 하고 여 러 새로운 규정을 도입했다. 그러나 이는 마스코트 타워 주민들에겐 별 로 위안이 되지 않았다. 산토스는 “정부의 새 정책들은 신규 아파트에 해당하는 것들이다. 우리는 완전히 버려졌다”라고 실망감을 토로했다. 한편, 2018년 크리스마스이브 에 굉음과 함께 건물 균열이 발생 한 시드니올림픽파크의 오팔 타워 는 당시 신축 2년 차로 건물 보증기 간 내 결함이 나타나 현재 NSW 정 부 산하의 시드니올림픽공원당국 (SOPA)과 건설사 아이콘(Icon)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진행 중이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코로나] 90% 백신 효능 발표 믿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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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중국 호주에 적 될 수 있어” 노골적 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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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3년 수감 후 가석방된 최창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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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호주 대도시 주택시장 회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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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택배 배달원 사망 급증.. 해결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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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비즈니스 이메일 해킹 사기 피해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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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지평] 김인옥 시, 장석재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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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기를 바란다 고 희망사항을 답변했다. 그는 “중국으로부터 받은 마지막 공

식적인 답변은 호주산 제품을 차별하 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액면 그 대로 받아들 일 수밖에 도리가 없다”라 고 말했다. 양국의 갈등이 길어지고 있는 상황 에서 스콧 모리슨 총리는 지난 23일 “어느 나라도 (중국보다) 더 많은 사람

을 가난에서 구제해 내지 못했다”며 중 국의 경제적, 사회적 성장을 높이 평가 하는 한편 “미중 경쟁 강화로 인도태 평양 지역의 다른 주권 국가들과 마찬 가지로 호주도 양자택일을 강요받지 않기를 원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 자오 리지안 (Zhao Lijian) 대변인은 “중국 경제 성 장이 세계에 준 영향과 중국의 빈곤 완 화 노력에 대해 모리슨 총리가 긍정적 인 발언을 한 것을 알고 있다”면서 “중 국과 호주의 관계에 대해 호주가 독립 적, 객관적, 합리적인 선택을 하기 바 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호주는 여전히 기존의 외교 적 입장(대중국 강경 일변도)을 철회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중국의 다 소 완화된 어조가 수출업계에 긍정적 인 영향을 미칠지는 불확실하다. 이래 저래 당분간 중국을 상대해야하는 호 주 수출업체들의 고민이 쉽게 해결되 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손민영 기자 gideon@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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