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제 0932호
2020년 12월 18일 금요일
코로나 팬데믹 ‘휴업보상’ 적용 논란 2차 록다운 피해 심한 멜번 사업주들 보상 요구 ASIC “지급 권장” vs 보험업계 “전염병은 예외” 강력 반발 ‘100억불 보상’ 근거 내년 ‘대법원 판결’에 달려
코로나 팬데믹 여파에 따른 수익 손 실을 보상해 달라는 호주 사업체들과 이를 거부하는 보험사들이 대립하고 있다. 최소 25만 개의 사업주들이 보 험정책 약관을 두고 보험사와 분쟁 중 이다. 호주 금융감독당국은 중소기업을 위 해 적극적인 개입에 나섰다. 보험업계 가 경영난을 겪는 고객들에게 유효한 보험금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다. 호주증권투자위원회(ASIC)는 ABC 취재진에게 “보험사들의 정책에 따른 보험금 청구는 산정돼야 한다. 청구가 적합한 경우, 시기가 늦어져 중소기업 의 재정 압력이 심화되지 않도록 적절 한 시기에 지급돼야 한다.”는 입장을 성명으로 밝혔다.
ASIC는 보험금 전액이 아니라도 일 부 지급할 합리적인 근거가 있으면 고 객에게 가지급금(interim payment) 을 지불하라고 보험사에 권장했다. 이 분쟁의 핵심은 보건 재앙인 코로 나 팬데믹으로 초래된 손실 보상이 ‘휴 업보상(business interruption insurance)’에 포함되는지 여부다. 휴 업보험은 화재나 자연재해처럼 우연 한 사고로 불가피하게 영업에 중대한 지장을 받은 사업체들을 구제하는 보 험이다. 보험업계는 “이 보험의 정책들이 팬 데믹으로 발생한 손실을 보전하도록 고안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포함하 면 보험 회사들에 재정적인 충격을 준 다”고 반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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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번시는 강력한 2차 록다운으로 거의 모든 상점의 영업이 중단되면서 사업자들이 막 대한 손실을 봤고 전염병 손실 보상 요구가 나오고 있다 .
호주보험협회(ICA) 앤드류 홀(Andrew Hall) 최고경영자는 “팬데믹이 너무나 큰 사건이라 보험에 의해 보호 받는 영역인지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팬
호주 최대 외식 프랜차이즈 RFG 상대 ACCC, 수천만불 손해배상 소송 착수 이익 착취, 부당 행위 관련 본사 고발 가맹점 마케팅비 2천만불 ‘남용’ 혐의 포함 RFG “직접 피해 증명 사례만 보상” 제시 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ACCC) 가 프랜차이즈 가맹점주에 대한 ‘갑 질 논란’을 초래한 리테일푸드그룹 (RFG)을 상대로 소송에 착수했다. RFG는 미셸스 파티세리 (Michel’s Patisserie)와 도넛킹 (Donut King), 글로리아 진스 (Gloria Jeans), 브럼비스 베이커 리(Brumby’s Bakery), 크러스트 피자(Crust Pizza), 피자 케이퍼스 (Pizza Capers) 등 다수의 유명 브 랜드를 소유한 호주 최대 외식 프랜 차이즈 기업이다. 이번 소송은 호주 주요 매체인 디 에이지(The Age)와 시드니 모닝 헤 럴드(SMH)가 가맹점주를 압박하 고 강하게 몰아붙이는 RFG의 프랜 차이즈 사업 모델을 폭로한 지 3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투데이 한호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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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G 소유의 요식업 브랜드
브럼비스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판권을 RFG에 넘긴 후 매장 7개를 운영하던 마이클 셜록 전 브럼비스 베이커리 설립자는 “새로 적용된 RFG 사업 모델에 따라 수익을 창 출하던 매장들이 대규모 손실을 기 록하기 시작했다. 결국 매장을 정리 했다”라며 “RFG의 사업 모델은 비 윤리적이고 탐욕 그 자체였다”고 주 장했다.
ACCC에 따르면 RFG는 미셸스 파티세리 가맹점주들로부터 모금한 2,200만 달러 규모의 마케팅 자금을 본사 임직원 급여 및 각종 비용 처리 등에 남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소송을 통해 RFG가 소비자 및 프랜차이즈 규정(Consumer and Franchise Codes)을 위반한 것으 로 밝혀지면 수천만 달러에 이르는 벌금을 물게 된다. 2018년 11월 RFG 이사회 의장 (Executive Chairman)으로 임명 된 피터 조지는 ACCC에 고액의 소 송비가 드는 장기 소송 대신 이전 사 업 운영 체제로 손해를 입은 이들에 게 직접 보상하겠다고 제안한 것으 로 전해진다. 이에 ACCC는 “RFG와 보상에 대 한 논의를 했으나 상대측이 어떠한 과실도 인정하지 않아 현실적인 제 안이 나오지 않았다. RFG는 ACCC 가 피해 사실을 직접 증명하는 사례 에 대해서만 손해배상을 하겠다고 제시했다”고 밝혔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특집] 2020년 호주 코로나 현황 정리
2면
[통상 분쟁] 호주-중국 ‘FTA 규정 위반’ 서로 비난
4면
[이슈] 2020 동포사회 10대 뉴스
6 & 7면
[부동산] 시드니 시티 반경 10-20km 가장 집값 싼 지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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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새해 1월 12일 개점하는 벤디고은행 이스트우드지점 이상균 이사장 & 정종민 지점장
10면
[여행기] 이강진의 시골엽서 ‘님빈(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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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믹까지 커버하는 보험 상품의 가격 을 산정해 본다면 매우 비쌀 것”이라 고 말했다. ICA는 휴업보험에 관한 25만 건의
보험금 청구를 모두 수용하게 되면 무 려 100억 달러정도의 거액이 필요할 것 으로 추산한다. 이 금액은 업계가 이 보 험을 위해 보유하고 있는 50억 달러의 두 배에 해당한다. 홀 CEO는 “모든 청구금액이 지급되 면 보험사들뿐 아니라 보험 가입자들 과 경제에 더 광범위하게 심각한 영향 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보험사들은 세부 약관을 근거로 휴 업보험금 청구를 거절하고 있다. 작은 글씨로 인쇄된 예외 조항을 들어 전염 병과 관련된 청구는 인용하지 않고 있 는 것. 그러나 이 정책은 이미 사라진 1908 년 검역법(Quarantine Act)에 근거한 다. 이 법에 따르면 보험사는 검역이 가 능하다고 선언된 질병에 대한 법적 책 임이 없다. 이 법은 2015년에 생물보 안법(Biosecurity Act)으로 대체됐다. 시대에 뒤떨어진 예외 조항은 아직 수정되지 않고 있다. ICA는 휴업보험 정책들이 검역법에 대한 구체적인 언
급을 포함하고 있으며 전염병을 제외 하려고 보험사들이 여러 표현을 약관 에 삽입하고 있다고 추정한다. 올 초부터 이 상황을 인지한 ICA는 지난 8월, 보험사들이 보상금을 지급 해야 하는지 문제를 해결할 목적으로 NSW 고법(New South Wales Supreme Court)에 시범적으로 한 건의 소송을 냈다. NSW 고법은 지난 11월 합의심 재판 관 5명의 만장일치로 보험 가입자의 손 을 들어주었다. 보험업계가 보험금 지 급을 시작해야 한다는 신호였다. ICA는 이에 불응해 이번 주 대법원 (High Court)에 상고했다. 홀 ICA 최 고경영자는 “우리가 받은 법률적 조언 에 따르면 항소 이유가 충분한 근거가 있다. 이 사건이 내포한 공익적 측면을 생각해 볼 때 항소를 계속 진행해 결론 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해당 소송은 내년까지 이어져 결론이 날 전망이다. 손민영 기자 gideon@hanhodaily.com
특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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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2020년 12월 18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2020년 호주 코로나 감염 현황
누적 확진 약 2만8천명, 908명 숨져 강력 통제로 2차 감염 ‘성공적 억제’ 지역사회 전염 미미한 수준 유지 빅토리아주 7-8월 ‘강경 록다운’ 위기 극복 호주 전체 확진 72.5%, 사망 90.3% 점유 노인요양원 감염 차단 실패로 희생자 늘어 2020년 12월 17일 기준으로 호주의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28,072명이며 아 직 미완치 상태인 감염자(active cases)
는 약 60여명이다. 호주에서 코로나로 908명(치명률 3.3%)이 숨졌다.
오후 9시 이후 통행금지로 인적이 사라진 멜번시
7월 2차 록다운 기간 중 멜번시를 순찰하는 경찰과 군인들
호주 확진 및 사망자 주별 현황
빅토리아주가 누적 확진자 20,351 명으로 호주 전체 중 약 72.5%를 차 지했다. 사망자도 820명(약 90.3%)으 로 압도적 다수를 점유했다. 그 다음으 로 NSW주가 누적 확진자 4,480명(약 16.6%)과 사망자 55명(6%)으로 두 번 째를 차지했다. 그 외는 퀸즐랜드(확진 자 점유율 4.3%), 서호주(3%) 등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누적 확진자 그래프 9월 이후 신규 확진자 현황
국내(지역사회) 감염 현황
해외귀국자 감염 현황
호주 누적 사망자 증가 그래프
호주에서 코로나 팬데믹은 1차 감 염(3-4월)과 2차 감염(7-8월)이 맹위 를 떨쳤다. 특히 빅토리아주에서 7월 부터 9월초까지 2차 감염이 크게 확 산했고 9월 하순부터 증가세가 크게 누그러졌다. 빅토리아주는 호주에서 유일하게 2 차 록다운을 시행했다. 12월 이후 하 루 평균 신규 확진은 약 10명인데 거의 대부분 해외귀국자들이다. 빅토리아주 는 47일 연속 지역사회 감염 제로 행진
을 이어가고 있다. NSW는 12월 16일 3명, 17일 2명의 지역사회 감염자가 발 생했다. 호주 사망자 중 빅토리아주가 절대 다수인 90.3%(820명)를 차지한다. 빅 토리아주 사망자가 유별나게 많은 이 유는 2차 감염 당시 노인요양원(aged care) 전염 통제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노인요양원에서만 680명 이상(빅토리 아주 650명 이상) 숨졌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멜번 요양원 중 하나인 에핑가든에서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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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 상 분 쟁
2020년 12월 18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중국 외교부 “호주가 양국 FTA 위반” 비난 공세 APA 가스파이프라인, 라이언 데어리 인수 불허.. “반시장적 조치” 주장 중국의 무역 제재는 “자국 산업 보호, 국제 관행” 강변
APA그룹의 가스파이프공급망
중국 외교부가 대호주 140억 달러 상 당의 투자가 차단된 것은 호주 정부가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위반 한 것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중국 기업의 호주 기업 인수 시도에 대한 호주 정부의 개입(불허 결정)과 관 련해 15일 왕웬빈(Wang Wenbin) 중 국 외교부 대변인은 “조쉬 프라이든버 그 호주 재무장관이 시장경제원칙과 국제무역규칙을 위반하는 결정을 내렸 다”라고 비난했다. 이날 중국 외교부가 문제 삼은 호주 정부의 결정은 두 가지다. 첫째, 2018 년 홍콩 소재 CK인프라홀딩스가 호 주 APA그룹의 가스 파이프라인을 130억 달러로 인수하려는 시도를 막 은 것이다.
둘째, 2020년 8월 중국 유제품기업 멍 뉴(Mengniu)가 호주 유제품기업 라이 언 데어리 앤 드링크(Lion Dairy and Drink)를 6억 달러로 인수하려 하자 이 를 무산시킨 것이다. 프라이든버그 재무장관은 두 거래를 모두 “국익에 반한다”는 이유로 금지했 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떻게 국가 경 쟁력과 안보를 위협하는지는 밝히지 않 았다. 왕 대변인은 “호주 측에서 저지른 일 은 FTA에 반한다. 호주의 차별적 조치 때문에 중국 기업들의 호주 투자가 2017 년 이후 급감했고 지난해 투자 건수도 2016년 대비 85%나 격감했다”고 지적 했다. 중국 외교부가 이 두 거래를 구체 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왕 대변인은 호주와 중국의 무 역 긴장 국면에서 호주산 석탄 수입 금 지 등 중국의 무역 제재에 대해서는 문 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라이온 낙농 음료 제품
그는 “중국 당국이 호주로부터 수입 한 일부 제품들에 취한 조치는 중국의 법과 규정, 국제적 관행에 부합한다. (중국) 국내 산업과 소비자의 이익을 보 호하기 위한 책임 있는 조치”라고 강변 했다. 호주 정부는 200억 달러 이상의 수출 에 차질을 빚은 중국과의 무역 분쟁에
강경 대응하고 있다. 12월 9일에는 외국인 투자 규제를 강 화하는 법률 개정안이 의회에서 통과됐 다. 프라이든버그 재무장관은 이에 따 라 2021년 1월부터 ‘국가 안보에 민감 한 분야’에 대한 해외 투자 규제가 강화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손민영 기자 gideon@hanhodaily.com
중국의 호주산 석탄 수입금지.. ‘기후변화 분쟁’ 확대 모리슨 “다른 생산국들 탄소 배출량 50% 높아.. 공해 악화” 주장
NSW 뉴캐슬항에서 운반선에 실리고 있는 수출용 석탄
“WTO, 호주-중국 FTA 위반” 호주 정부 강력 비난 ‘석탄 산업 지속 가능성’ 우려론도 커져 호주산 석탄을 둘러싼 호주-중국 무역 분쟁이 기후변화 이슈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5일(화) 스콧 모리슨 총리는 “(중 국이) 다른 나라에서 석탄을 수입하 는 것은 탄소 배출량을 50% 늘리는 것이며 결과적으로 환경오염에 나쁜 결과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리 슨 총리는 중국의 호주산 석탄 수입 금지는 WTO(세계 무역기구) 규정 및 호주-중국 FTA위반이라고 비난 하며 양국 모두에게 손해(lose-lose result)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먼 버밍엄 통상장관도 중국이 발전용 호주산 석탄(thermal coal) 수입을 금지하면서 자국 생산을 늘 리고 인도네시아, 러시아, 몽골 등으 로부터 수입을 늘릴 것이라고 예상했 다. 이들 국가들은 모두 석탄 생산 과 정에서 호주보다 더 많은 탄소를 배출 하는 국가들이다. 14일(월) 중국 관영 매체는 당국이 전력 생산에 사용되는 호주산 석탄 수 입을 공식적으로 금지했다고 전했다. 호주산 석탄이 중국 세관을 통과하지 못한 지 수개월 만에 내려진 첫 공식 조치이다. 이는 중국의 코로나바이러 스 대처, 인권, 보안법 등을 둘러싸고 양국이 갈등을 보인 지난 1년 동안 발 생한 6차례의 무역 보복 중 가장 강력
한 조치이다. 호주 정부는 중국의 조치를 “수용 할 수 없다(unacceptable)”며 호주 산 석탄 금지는 세계무역기구(WTO) 와 중국-호주 자유무역협정(FTA)을 위반한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버밍엄 장관은 또한 호주산 발전용 석탄 수입 금지가 2060년까지 탄소 순 배출량(Carbon net emission)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중국의 목표에 방 해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호주는 중국에 연 140억 달러 규모 의 석탄을 수출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수출량의 21%, 국내 총 생산(GDP) 의 1%에 해당하는 막대한 규모이다. 에드 후지치 야당 자원담당 의원은 “석탄 산업은 호주 전체에서 대략 4 만6000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주 요 산업 중 하나이다. 모리슨 정부가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말 했다. 호주 석탄 산업은 현재 정치, 무역, 기후 변화와 관련하여 지속 가능성이 심각하게 위협을 받고 있다. 풍력 및 태양광 발전 가격이 하락하 고 영국, 한국, 일본 등이 2050년까 지 순 탄소 배출량을 제로(넷제로)로 만들겠다고 선언하면서 향후 수십년 동안 석탄과 같은 화석 연료 사용량 의 급감이 예상되는 것. 우드 메킨지 (Wood Mackenzie) 의 수석 분석관 로리 시밍턴 (Rory Simington)은 “호주의 석탄 수출은 단기적으로 안정적일 것이지만 향 후 3-4년 후에는 산업 자체의 미래가 불 투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손민영 기자 gideon@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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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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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동포사회 10대 뉴 스
‘코로나 위기’ 3-5월 동포 청년 식사지원운동.. 각계 호응 확산 이스트우드 주차빌딩 착공.. 내년 7월 완공 예정 가석방된 최창환씨 ‘사실상 가택연금’ 한국계 이슬기 ACT 야당대표 선출
#2. 이스트우드 주차빌딩 내년 7월 완공 예정 10월 공사 시작, 한인 상권 최대 혜택 기대
#1. 이스트우드상우회 8주 3천명분 도시락 무료 제공
이스트우드 로우스트리트 주차빌딩 공사가 내년 7월 완공 예정으로 진행 중이다.
10월 7일부터 이스트우드 로우스 트리트 이스트의 한인 상권 중심지 에 단기 주차빌딩(2시간 무료) 공사 가 시작돼 한창 진행 중이다. 내년 7월 완공 예정이다. 현재의 3배인 약 150대의 주차공간이 증설되면 고질적인 주차난이 상당 부분 완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롬 락살 라이드 시장은 “로우 스트리트 주차빌딩은 이스트우드 발전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건설 기간 동안 인근 메이와 에셀 스트리트에 쇼핑용 주차공간(약 50 대)이 마련됐다.
#3. ‘재판 없는 3년 투옥’ 최창환씨 가석방 허용 “심각한 인권유린” 비난, 가택연금 상태, 내년 2월 재판 ◀ 11월 12일 가석방으로 풀려난 최창환씨가 11월 6일자 한호일보를 보면서 감사 인사를 전 했다. 한호일보는 2주 후 호주 미디어 중 최초로 최씨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제롬 락살 라이드 시장이 봉사활동을 주관한 이스트우드한인상우회 회장단을 격려했다
코로나 사태로 어려운 처지의 동포 청년들 식사 지원 업소 단체 개인 등 130여개 약 5만불 상당 기부 이스트우드 한인상우회(회장 박 종훈) 회원들이 코로나 사태 여파 가 최고조로 달했던 3월말부터 5월 중순까지 두달동안 약 3천개의 도 시락을 한인 유학생들과 워킹홀리 데이 비자소지자(워홀러)들에게 무 료로 제공했다. 재정적 위기에 처한
동포 청년들에게 가족의 마음으로 따뜻한 식사를 지원하자는 취지로 진행됐다. 식당, 카페 등 10여개 업 소들이 자비로 도시락 및 물품을 준 비했다. 이 운동은 호응이 커지면서 시드니 한인사회로 확산됐다. 이스트우드 한인 업소들과 동포
단체, 개인 등 130개 이상이 동참 해 현금 1만여불, 물품 4만불 상당 총 5만불을 기부했다. 이스트우드상우회 활동을 시작으 로 시드니 동포사회에서 ‘코비드 비 대위’가 구성돼 4만2천여달러를 모 금해 한달동안 한인 밀집지역에서 약 7천개의 ‘따뜻한 한끼’ 도시락을 지원했다.
북한 지원(경제 스파이) 등 6개 혐 의로 거의 3년동안 교도소에 수감 됐던 호주 동포 최창환 (Chan Han Choi, 61, 사진)씨가 11월 11일 가 석방이 허용됐다. 가석방은 거주제 한(시드니 서부 한 지지자 집)과 하
루 2회 경찰 보고 등 사실상 가택연 금이며 24개 조건이 붙었다. 호주 의 대량살상 무기법(Weapons of Mass Destruction Act)과 유엔제 재 금지 위반 등 6건의 혐의를 받고 있다. 호주의 대량살상 무기법으로 기소된 첫 사례다. 호주 시민권자인 최씨는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재판은 내년 2월로 예정됐다.
#4. 한국계 이슬기 ACT 야당대표 선출 변호사 출신, 캔버라 자유당 대표로 정치적 입지 커져 한국계인 엘리자베스 리(Elizabeth Lee, 한국명 이슬기, 41세 사 진) ACT(호주수도권준주) 주의원 (MLA)이 10월 27일 캔버라 자유당 (Canberra Liberal) 신임 당대표 로 선출되면서 ACT 신임 야당 대 표가 됐다. 지울리아 존스(Giulia Jones) 주의원이 부대표가 되면서 ACT 사상 첫 여성 야당 대표와 여 성 부대표 시대가 열렸다. 10월 17일 ACT 선거에서 캔버라
자유당은 약 3%의 득표율 하락으로 패배했고 노동당은 6연속 집권 기 록을 세웠다. 리 신임 ACT 야당대 표는 2016년 5개 중선거구 중 쿠라 종(Kurrajong) 선거구에서 당선됐 고 2020년 자유당 1순위로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당내에서 중도 성향 이며 야당 교육과 환경 담당 의원이 었다. 정계 입문 전 변호사로 법대 (ANU, 캔버라대학) 강사를 역임했 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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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티 슈 커 뮤 니
2020년 12월 18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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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동포사회 10대 뉴 스 #5. 한국 21대 총선 시드니서 1433명 투표 참여 4월 1-6일 총영사관 재외투표소만 운영 코로나 사태로 브리즈번, 스트라스필드는 운영 무산
코로나 여파로 ‘총선 재외선거’ 부분 시행 한인 주도 밴디고은행 이스트우드지점 개설 라이드시 전국 지자체 최초 소상공인 코로나 지원 ‘한국의 날’ 축제도 취소, 한인회 산불성금 5만불 전달 #9. 한인회 산불성금 5만불 구세군 전달
#10. 제6회 청소년 민족캠프, 순국선열의 날 행사 성료
한인회·대양주총련·교역자협의회 등 모금운동 주도
4월 1일 시드니총영사관에 마련된 재외투표소
4월 1-6일 시드니총영사관에 서 진행된 한국의 제21대 국회의 원(총선) 재외선거에 총 1,433명 이 투표에 참여했다. 지난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와 비교하면 투표 자수는 281명이 증가했지만 투표 율은 21.3% 감소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주별 이동 제한 조치로 브리즈번 재외투표
소(퀸즐랜드 한인회관)와 시드니 스트라스필드의 라트비안 하우스 재외투표소는 운영되지 못했다. 이로써 퀸즐랜드주와 노던테리토 리준주 한인 동포들과 재외국민 들은 투표 기회를 상실했다. 호주 동포사회에서도 차제에 우편투표 와 인터넷 투표를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6. 벤디고은행 이스트우드지점 내년 1월12일 개점 호주 두 번째 한인 주도 커뮤니티은행 개설
1월 12일 개점하는 벤디고커뮤니티은행 이스 트우드 지점의 이상균 이사장(왼쪽)과 정종민 지점장
호주의 대표적인 한인 밀집지 역인 스트라스필드에 이어 두 번 째로 이스트우드에 벤디고커뮤
니티은행 지점이 개설된다. 최근 공사가 완료됐고 내년 1월 12일 개점한다. 지난 2년동안 준비를 거쳐 개설 된 벤디고 이스트우드 지점(이사 장 이상균, 지점장 정종민)은 호 주에서 한인 주도로 설립된 두 번 째 커뮤니티 은행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호주의 5대 은행인 벤디고은행은 설립 취지에 따라 영업이익의 일부를 지역사회에 환원한다. (10면 한호일보 인터뷰 참조)
#7. 코로나 사태로 동포사회 행사 대부분 축소
강정식 주호주대사가 10월 시드니에서 동포언론사 대표들을 만났다
코로나 사태로 올해 동포사회 행 사가 대부분 취소되면서 시드니한 인회의 최대 연례 행사인 ‘한국의 날’ 축제도 아쉽게 올해는 무산됐 다. 축제 대신 지역사회에 마스크, 손세정제를 지원한 한인회는 8월 8 일 정기총회를 갖고 ACNC 등록위 한 ‘정관개정안’을 인준했다. 전반적 행사 폐쇄 분위기 속에서 도 민주평통이 주최한 시드니올림
픽 남북공동입장 20주년 기념전과 평화통일 골든벨대회는 성료됐다. 호주 등 7개국이 참여한 ‘글로벌 김치 페스티벌’이 열렸고 월드옥타 2020 차세대 무역스쿨도 성료됐 다. ‘재외선거 우편제도 도입하라’ 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호주 동포사 회에서도 시작됐다. 5월 부임한 강 정식 대사가 10월 시드니를 방문해 동포언론사 대표들을 만났다.
#8. 라이드시, 이스트우드 소상공인 50만불 지원 호주 최초 지자체 결정, 236개 업체당 $1500 보조
제롬 락살 시장이 이스트우드한인상우회 회원들에게 지원안을 설명했다
코로나 사태로 시드니에서 가 장 먼저 큰 타격을 받은 이스트 우드 상권의 소상공인들을 재정 적으로 지원하자는 라이드시 결 의안이 지난 2월 두 번 통과됐다. 락살 시장은 라이드시가 지난 2월 호주 전역에서 가장 먼저, 또 유 일하게 추진한 이스트우드 소상
공인 구제금(약 50만 달러) 지원 안을 통해 236개 업체들(이스트 우드의 한인, 중국인, 호주인 사 업체)이 각각 약 1천5백 달러의 보조금을 받았다고 밝혔다. 라이 드시는 5만 달러의 커뮤니티 지 원금(community grants)도 배 분했다.
시드니 한인회(회장 윤광홍)가 2 월 5일 산불구호기금 5만 달러를 호주 구세군교회에 전달했다. 모 금운동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새해 1월말까지 한인회, 대양주한 인회 총연합회, 호주한인교역자협 의회가 공동 주관했다. 한인회관 활성화모금 12월 2일 현재 $35,560 11월 5일 시작된 시드니한인회 관 활성화 모금운동이 12월 10일 기준으로 $35.560이 모금됐다, 현
재까지 이재경 전 한인회장의 2만 달러 기탁이 가장 큰 기부금이다. 조디 맥케이 NSW 야당대표 는 12월 9일 한인회를 방문해 지 역사회건축파트너십(Community Building Partnership Program) 프로젝트를 통해 장애인 접근개선(Disabled Access Improvement) 용도로 한인회가 2만 달러를 받도록 결정됐다고 발표했 다. 한인회는 이 지원금으로 휠체 어의 편리한 출입이 가능한 램프 (ramp)를 만들 계획이다.
81회 순국선열의 날 기념행사
에핑클럽 110여명 참석 광복회 호주지회(회장 황명하)가 주관한 제 6회 청소년 민족캠프가 코로나 사태로 줌을 이용한 6주 온 라인 화상교육(토요일 강의) 및 소 집교육(10월 24일)으로 진행됐다. 민족캠프에는 호주에서 60명과 한
국에서 여성독립 운동학교 3기 30 명이 참여했다. 11월 18일 제 81회 순국선열의 날 기념행사가 에핑클럽 그랜드볼 륨에서 약 110여명이 참가한 가운 데 뜻 깊게 성료됐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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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18일 금요일
전면광고
HANHO KOREAN DAILY |
Money&Property 2020년 12월 18일 금요일 |
시티 반경 10km 이내 가장 싼 아파트는 힐스데일, 켄터베리 단독주택은 안클리프, 크로이든파크, 템피, 뉴타운 등 반경 20km 이내 그랜빌, 길드포드 최저..
신축 주택매매 11월 15% 급증
파라마타 인접 장점 시드니 시티에서 반경 10km와 20km 사이에서 가장 싼 주택을 살 수 있을 지역은 어디일까? 도메인(Domain)에 따르면 아파트 는 시드니 CBD에서 대략 8~10km 떨어진 남서부 지역인 힐스데일 (Hillsdale), 켄터베리, 안클리프 (Arncliffe), 애쉬필드(Ashfield), 글레이스빌(Gladesville)의 중간 가 격(median)이 최하 60만6천 달러에 서 71만2천 달러선인 것으로 밝혀졌 다. 단독주택은 안클리프, 크로이든파 크, 템피, 뉴타운, 얼우드로 중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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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서부 그랜빌의 3베드룸 단독주택(호가 138만 달러)
격이 약 123만 달러에서 140만 달 러 사이다. 코로나 사태로 재택근무 가 늘어나면서 시드니 시티에서 반 경 20km 지역의 저렴한 주택도 인기 를 끈다. 단독주택은 그랜빌(Granville)이 $730,500, 옆동네인 길드
포드(Guildford)가 $772,500로 가 장 싼 지역이다. 이 지역은 시드니 서부의 중심인 파라마타와 가까운 것이 최대 장점 이며 큰 중동 커뮤니티가 있다. 부동산 중개사들은 가장 싼 가격
대의 매물은 금세 팔리기 때문에 항 상 매물이 부족하다. 대중교통, 식당 가 등 상권, 공원 근접성이 가격과 함 께 고려하는 주요 요인들이라고 설 명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부실 오명 ‘마스코트타워’ 기울고 불안정 위험”.. 접근제한 구역 설정 18일부터 ‘붕괴 위험’ 구역 접근 통제 피해 상가 폐점 불가피 ‘불만’ 봇물 시드니 남부 마스코트타워(Mascot Towers) 아파트가 안전상 매우 불안 정한 상태에 있다는 전문가 경고에 따 라 부분적으로 ‘접근 금지’ 구역이 설 정될 예정이다. 해당 주상복합 건물은 작년 6월 건물 기둥에 심각한 균열이 발생해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 을 빚었다. 타워 1층 가게 운영사업자들이 ‘오 너스 코퍼레이션’(Owners Corporation) 변호인단에게서 받은 공지문에 따르면 “마스코트 건물에 대한 전문 기 술자의 안전점검 결과 건물 외관이 기 울고 불안정해 버크 스트리트(Bourke St)와 처치 스트리트(Church St) 교 차로 쪽에 심각한 안전 위험이 있다
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따라 지난 11 월 4일 NSW 산업안전국(SafeWork NSW)의 현장 시찰 이후 ‘제한구 역’(exclusion zone) 설정 조치가 내 려졌고 12월 18일부터 일부 구역에 대 한 접근이 통제될 것”이라는 내용이 담 겼다. 건물에 위치한 슈퍼마켓, 카페 등의 상점 주인들은 공지된 내용에 따라 울 며 겨자먹기식으로 18일 전까지 매장 을 비울 준비를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부실 시공 의혹에 따른 긴급 대피 소동 에 이어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예기치 못한 어려움을 겪었는데 연말 크리스마스 대목까지 놓칠 상황에 놓 였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케빈 앤더슨 NSW 규제개선부 장관 (Minister for Better Regulation)은 성명을 통해 “해당 공지문 내용이 사 업장을 반드시 폐업해야 한다는 의미 는 아니다”라며 “NSW 산업안전국이
지역사회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마 스코트 타워 소유주 협회와 협력해 다 양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9-11월 석달 전년동기대비 41% ↑ 11월 신축 주택 매매가 15.2% 급 증하며 10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 했다. 호주주택산업협회(HIA)가 5개 주를 대상으로 집계하는 월별 신축 주택매매 통계는 단독주택 시장의 미래를 예측하는 척도로 평가된다. 올해 9~11월 석달 매매가 전년 동 기 대비 41.1%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별로는 서호주 108.8%를 선두로 남호주 57.6%, 퀸즐랜드 34%, 빅 토리아 22.2%, NSW 20.7% 순이 었다. 이 통계는 지난 11월 29일 발표 된 홈빌더(HomeBuilder) 2만5천 달러 지원 계획 이전의 수치로 홈
빌더 지원 연장(201년 3월까지)은 2021년 초기 상승세에 상당한 플러 스 효과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HIA의 안젤라 릴리크랩 이코 노미스트는 “코로나 사태 이후 단 독주택과 전원생활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많은 가구들이 여행비 와 문화/유흥비를 절약해 주택 증 개측이나 개보수, 신축 주택 매입 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 했다. 그는 사상 최저 수준의 저금 리와 코로나 사태 완화(2차 감염 극 복)로 인한 소비자 심리 개선도 신 축 주택시장 활성화에 플러스 요인 이라고 설명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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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터 뷰
인터뷰
2020년 12월 18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벤디고 이스트우드지점 이상균 이사장 & 정종민 지점장
“영업이익 → 한인 공동체로 환원, 주인의식 최대 장점” 2년 준비 거쳐 새해 1월 12일 개점 호주에서 ‘한인 주도’로 설립된 두 번째 커뮤니티은행 금융관련 ‘한국어로 원스톱 서비스’ 제공 “간략한 개인 소개를 부탁한다” <이상균 > “2000년 부터 호주에 서 무역업을 해 왔고 현재 S&L 글로벌 의 대표이사이 며 벤디고 커 뮤니티 은행 이스트우드점 이사회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정종민 지점장> 한국 외환은행에 서 25년간 일했다. 2012년 부터 2016 년까지 외환은행 호주 지점장이었으 며 2015-16년에는 한국 지상사협의 회(KTA) 회장을 맡았다. “많은 사람들이 벤디고 이스트우드 지점 의 개점을 기다려왔다. 언제 개점 하나?”
공사가 완료된 이스트우드지점 앞에서 이상균 이사장(왼쪽)과 정종민 지점장
이스트우드 한인 상가 거리(로우스 트리트 이스트우드)에 벤디고 커뮤니 티 은행이 들어선다. 기찻길로 나누어 진 건너편에는 여러 은행들이 있지만 한인 상권에는 은행이 없어 불편을 겪
어왔던 동포들과 사업자들의 오랜 숙 원이 이루어지는 셈이다. 최근 공사를 마치고 새해 개점을 준비하는 벤디고 은행 이스트우드 지점의 이상균 이사 장과 정종민 지점장을 만났다.
<이상균> “당초 12월 19일 개점을 하려고 했는데 벤디고 역사상 12월 에 개점을 한 전례가 없다고 해서 내 년 1월 12일(화)부터 공식 업무를 시 작하기로 했다. 이날 오전 9시 30분부 터 은행이 문을 연다. 그리고 2월 9일 (화) 개점 축하 행사에는 벤디고 본점 CEO를 비롯해 지역 정치인, 한인 커 뮤니티 리더들이 참여한다.”
“그동안의 경과를 요약한다면..” <이상균> “이스트우드 한인 상가 거 리에 은행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여 러 분들과 공유하게 된 것은 9년이 넘 었다. 한인들의 활약이 늘어나고 이스 트우드에서 한국 상권이 커지면서 많 은 사람들이 한인 상가 거리에 은행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리고 구 체적인 준비를 시작한 것은 2018년 4 월경이다. 벤디고 은행 본사에 접촉해 까다로운 요구 사항을 하나씩 맞추어 나간 끝에 드디어 이스트우드 지점을 개점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벤디 고 커뮤니티 은행 스트라스필드 지점 윤창수 이사장의 도움이 매우 컸다.” “커뮤니티 은행에 대한 개념을 설명해 달라” <이상균> “벤디고 은행은 커뮤니티 은행을 지향한다. 수익의 일정 부분이 철저히 해당 커뮤니티에 환원되도록 하고 있다. 18년 전 설립된 벤디고 스 트라스필드 지점이 처음으로 한인 커 뮤니티를 대상으로 세워진 지점이며 이번에 이스트우드 지점은 두번째로 한인 주도로 설립되는 것이다. 수익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모두 투명하게 공개되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을 보 게 되면 동포들이 벤디고 이스트우드
지점에 대해 더욱 더 주인 의식을 가지 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정종민> “지금까지 전국 400개 벤 디고 은행 지점을 통해 지역 사회에 환 원한 금액이 약 3억 달러에 달한다. 명 실 상부한 각 커뮤니티에 의한 커뮤니 티를 위한 은행인 것이다. 애들레이드 은행을 합병한 벤디고는 호주의 5대 은행이며 호주인들이 가장 신뢰하는 기업 순위 2위에 올라 있는데 이는 은 행으로서는 최고 순위이다. 금융권에 서는 항상 1위였다.”
앞으로 웹사이트, 은행 각종 서류들도 한국어로 제공할 계획이다. 언어 때 문에 고급 정보에 접근하지 못했던 동 포들의 은행 문턱이 확실히 낮아지는 것이다. 또한 벤디고 이스트우드 지점 에서 발생한 수익이 다시 동포 사회로 환원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체의 한인 시장 파이를 키우는데 도 움을 줄 것이다.”
“지점 설립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 이었나?”
<정종민> “금리 인하로 재융자(refinance)를 하는 고객들이 많다. 현 재 벤디고 은행에서는 1월 12일까지 $800 이상의 홈론 신청비를 전액 면제 해 준다. 또한 고정 금리로 대출을 받 은 고객들의 오프셋 어카운트 (Offset Account)의 기준 한도를 없앴다. 즉 충분한 현금만 있다면 주택 융자에 대 한 이자를 최대한 절약할 수 있는 것 이다.”
<이상균> “벤디고 은행 지점을 설립 하기 위해서는 10단계의 까다로운 과 정을 거쳐야 한다. 전체 과정이 매우 철저하기 때문에 이 과정을 모두 통과 해 만들어진 400개 벤디고 커뮤니티 은행 중 실패한 사례가 하나도 없다. 마지막 단계로 250명의 주주와 165만 불의 자본금을 마련해야 한다는 과제 가 주어졌다. 커뮤니티의 적극적인 호 응으로 243명의 주주가 참여하면서 최종 설립이 허가됐다.” “동포들이 4대 은행 말고 벤디고 커뮤니 티 은행 이스트우드 지점을 사용해야 하 는 이유는 무엇인가?” <정종민>“벤디고 이스트우드 지점 의 모든 직원은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한국 배경을 가지고 있다. 한국 어와 영어가 모두 가능한 사람들이다.
“벤디고 은행 이용에서 실질적인 이득이 있다면?”
“앞으로 바램은?” <이상균> “제3, 제 4의 커뮤니티 지 점 확대 설립 목표를 가지고 있다. 종 국에는 미국의 한미은행과 같이 완전 히 독립적인 한인 은행을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그렇게 되면 한인 1세대들 에 대한 은행 문턱이 낮아지고 한인 사 업과 지역 사회 발전에 대한 지원도 더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손민영 기자 gideon@hanhodaily.com
| HANHO KOREAN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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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18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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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합
2020년 12월 18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시드니 ‘지역사회 코로나 감염’ 5명으로 늘어
17일 노던비치의 모나베일병원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긴 줄을 섰다
16일 3명, 17일 2명.. 4명은 노던비치 주민들 보건부 ‘아발론 RSL클럽’ 감염 시작 의심 시드니 노던비치에서 코로나 지역 사회 감염 확진자가 17일(목) 2명 추 가되며 5명으로 늘었다. 16일(수) 노 던비치에서 2명, 시드니 남부 주민 1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17일 확진 판정된 2명 중 1명은 아 발론(Avalon)의 핏트워터 팜즈 노 인빌리지(Pittwater Palms Retirement Village)에서 일하는 여
성의 파트너이다. 다른 1명은 프렌치 포리스트 (Frenchs Forest)에 거주하는 60 대 남성인데 밴드멤버로서 최근 여 러 클럽을 방문했다. 그가 속한 밴드 이름은 ‘심각한 것은 없다’는 의미 인 ‘낫싱 투 시리어스(Nothing Too Serious)’다. 그는 12월 11일(금) 아 발론 RSL 클럽에서, 13일(일) 오후
1-6시 펜리스 RSL클럽에서, 14일 (월) 12시-오후 3시 키리빌리클럽 (Kirribilli Club)에서 연주했다. 앞서 16일 노던비치 거주 60대 여 성과 70대 남성이 확진자로 판명됐 는데 두 사람은 지인 관계다. 남부 주 민(45세 남성)은 항공기 승무원을 시 드니공항과 호텔로 데려다주는 버 스회사인 SGT(Sydney Ground Travel) 소속 버스 기사다. NSW 보건부는 노던비치 주민들 에게 감기 등 경미한 증상이 있으면 즉시 검사를 받도록 강력 권유했다. 이 지역에 있는 노인양로원들은 17 일부터 방문이 금지됐다. 요양원 여성 직원(50대)은 자가격 리 중이며 요양원은 외부 방문이 금 지됐다. 이 요양원을 운영하는 회사 아베오(Aveo) 대변인은 지금까지 양 성 반응이나 증세를 보이는 사례가 없다고 발표했다. 케리 챈트(Kerry Chant) NSW 최고보건자문관은 바이러스 감염이 아발론 RSL클럽에서 시작됐을 가능 성을 염두에 두면서 최근 클럽 방문 자들에게 검사를 받도록 촉구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시드니에서 가장 ‘어글리 빌딩’은? 페로테트 NSW 재무장관 ‘철거 1순위’ 대상 건물 리스트 공개 ‘블루스포인트 아파트타워’ 주변 경관 해쳐 포함돼 UTS 경영대 ‘세계에서 가장 흉측한 건물’ 선정
지난달 시드니모닝헤럴드(SMH) 지 사설란에 실린 도미닉 페로테트 NSW 재무장관의 ‘시드니를 더욱 아 름다운 도시로 만들어 줄 철거 대상 건축물’(Buildings Whose Reduction to Rubble Would Make Sydney a More Beautiful City) 이후 호 주에서 가장 ‘못생긴’ 빌딩에 대한 논 쟁이 뜨겁다. 페로테트 장관이 선정한 시드니 ‘최악의 건축물’ 리스트에는 맥마혼 스 포인트의 블루스 포인트 타워 아 파트(Blues Point Tower), 시드니
공대의 오래된 콩크리트타워(UTS Tower), 카힐 고속도로(Cahill Expressway), 호스피털 로드의 법원 청 사(Hospital Road Courthouse), 마 틴 플레이스의 MLC 센터와 RBA 빌 딩, 시드니 수족관, 밀슨스 포인트 그 린웨이 아파트 등이 포함됐다. 오페라하우스가 세워지기 전부터 존재해 나름 역사적 가치가 있는 블루 스 포인트 타워 아파트는 사실 구조적 측면으론 크게 흠잡을 데 없는 건물이 다. 다만 하버 브리지 중앙에 우뚝 솟 아 지역 경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많은 대중들의 미움을 받고 있다. ‘어글리 타워 시드니’(Ugly Tower Sydney)란 별명을 지닌 UTS 타워(사 진)는 1968년 NSW 주정부 오피스의 디자인으로 설계돼 1979년에 완공됐 다. 당시 1950년∼1960년대에 지어 진 건물들은 대부분 중세 브루탈리스 트(brutalist) 양식이 적용됐다. 콘크 리트를 주 내외장재로 사용해 건축의 간결함과 기능적인 면을 그대로 장식 없이 드러낸 형태라 미학적 요소가 다 소 결여돼있다. 사실 UTS 타워보다 더욱 논란이 되는 건축물은 UTS 경영대학원 건물
로 세계에서 가장 ‘흉물스러운’ 빌딩 순위 15위 안에 오르기도 했다. 개관 당시 피터 코스그로브 호주 총독은 “ 내가 본 것 중 가장 아름다운 ‘찌그러 진’(squashed) 종이백”이라고 묘사 했다. UTS 타워와는 대조적으로 건 물 자체가 구불구불하고 큰 사각형 창문들이 달려있어 어떤 각도에서 보 면 외계인, 벌레 눈 괴물처럼 보이기 도 한다. 하지만 한편으론 너무 흉측 한 모습에 되레 사람들의 시선을 끌 기도 한다. 세계적인 건축설계사인 프랭크 게 리(Frank Gehry)의 작품인 이 건물 은 중국인 부호 차오 착 윙이 아들이 다닌 UTS에 수천만 달러를 기부하면 서 건설돼 닥터 차오 착 윙 빌딩(Dr Chau Chak Wing Building)이 공식 명칭이다. 이 외에도 마틴 플레이스의 MLC 센터는 외관이 마치 우주선과 흡 사해 ‘UFO’, 시드니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인 시드니 타워(Sydney Tower)는 ‘막대기에 꽃은 양동 이’(bucket on a stick) 등이라 불 리며 도시 중심지에 자리 잡고 있어 시민들이 보기 싫어도 계속 볼 수밖 에 없는 ‘눈엣가시’라는 악평이 자자 하다. 물론 모든 시민들이 악평을 하 는 것은 아니다. 긍정적인 평가를 하 는 시민들도 있다.
크리스마스를 일주일가량 앞두고 퀸즐랜드 해산물 공급 물량 과잉 현상 이 장기화되고 있다. 최근 중국이 호주산 롭스터 수입을 제한하면서 국내 수산시장 출하 물량 이 넘쳐나 지난해 대비 롭스터 가격 이 반값으로 폭락하는 양상을 보인다. 각종 해산물로 진열대를 가득 채운 브리즈번 모닝사이드(Morningside) 의 피쉬팩토리(Fish Factory)는 작 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소매 거래로 매일 분주하다. 그중 가장 눈길을 끄 는 것은 보기부터 고급스러운 자태 를 자랑하는 자연산 ‘바닷가재’(rock lobster)다. 앤드류 솔로몬 피쉬팩토리 사장
은 “롭스터는 보통 크리스마스 일주 일 전쯤 돼야 도매물량이 풀렸다. 그 러나 올해는 예외적으로 4주 전부터 대량으로 물량이 들어와 판매해오고 있다”라며 “예년 같았으면 한 마리당 $80 정도였겠지만 올해는 재고가 넘 쳐나 $40∼45 선까지 내린 가격으로 팔고 있다”고 말했다.
NAB은행 “8-10월 대출 21% 급증.. 10년래 최상” 저금리, 정부 지원책, 경제 회복 등 플러스 요인
NSW 센트럴코스트의 디 엔트런스(The Entrance)
내셔날호주은행(NAB)의 홈론대출 통계에 따르면 첫 매입자에게 가장 인 기 있는 지역은 시드니에서는 서부와 NSW 센트럴코스트로 밝혀졌다. 빅 토리아에서는 질롱(Geelong)의 암 스트롱 크릭(Armstrong Creek), 퀸즐랜드에서는 브리즈번 남부 로간 (Logan)이었다. NAB의 앤디 커(Andy Kerr) 주택 소유 담당 임원은 “8∼10월 석달동안 NAB의 첫 매입자 대출이 21% 껑충 뛰었다. 첫 매입자의 주택시장 복귀
는 지난 10년동안 보지 못한 수준으 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수요 증가는 사상 최저 수 준의 이자율, 첫 홈론 계약금(First Home Loan Deposit Scheme) 지 원과 홈빌더(HomeBuilder) 등 정부 지원책이 한 몫 했다. NSW에서 시드니의 애봇츠버리 (Abbotsbury)는 157%, 북부 해안가 발리나(Ballina) 148%, 포트 맥쿼리 (Port Macquarie) 143%, 센트럴코 스트의 와이옹(Wyong) 111%, 펜리
스 68%, 파라마타 66%, 켐벨타운 노 스(Campbelltown North) 46%, 캄덴 (Camden)과 오란 파크(Oran Park) 38% 순으로 대출이 급증했다. 지방에 서는 해안가 근접 등 라이프 스타일이 중시된다. 리차드슨 앤드 렌치 파라마타 (Richardson & Wrench Parramatta)의 알프레도 디 아시스(Alfredo de Assis) 중개사는 “이렇게 많은 첫 매입자를 최근 본 적이 없다. 내 고객들(바이어) 중 다수가 첫 매입 자들이다. 인지세 면제 가격 65만 달 러 미만 등 인센티브가 큰 역할을 하 고 있다”고 설명했다. 빅토리아의 핫스팟은 멜번 서부와 질롱, 멜번 외곽 북동부 지역이다. 질롱의 암스트롱 크릭 97%, 원 폰 드(Waurn Ponds) 56%, 멜번 서부 멜튼 사우스(Melton South) 38%, 첼시(Chelsea) 에디스베일(Edithvale) 60%, 단데농(Dandenong) 50%, 클라이드(Clyde) 32% 등으로 대출이 늘었다. 퀸즐랜드에서는 브리즈번 남부 로간의 브라운 플레인즈(Browns Plains) 106%, 골드코스트 쿠메라 (Coomera), 센트럴 입스위치(Central Ipswich), 브리즈번 노스 레이크 (North Lakes) 지역이 첫 매입자들에 게 인기 지역이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12월 24일∼1월 3일 11일간 ‘더블디메릿’ 과속, 휴대전화, 안전벨트 미착용 적용 대상 28일(월) 대체공휴일로 25~28일 4일 연휴
2020년 연말연초에는 12월 24일(목) 부터 1월 3일(일)까지 11일동안 이중
벌점제도(double demerit points)가 적용된다.
이중벌점 적용 대상은 과속, 운전자 의 휴대전화 사용, 안전벨트 및 오토 바이 헬멧 미착용이다. 이 기간 중 휴 대전화 사용으로 적발되는 운전자에 게는 $457의 벌금과 10점 감점(10 demerits) 처벌을 받는다. 올해는 성탄절 다음 날인 12월 26일 복싱데이(Boxing Day) 공휴일이 토 요일과 겹치면서 28일(월)이 대체 공 휴일이 된다. 따라서 5일(금)부터 28일 (월)까지 4일동안 연휴가 된다. 연말 연휴 기간 중 많은 차량의 이동 이 예상됨에 따라 안전운행에 각별하 게 신경 쓰도록 당부된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호주 인스타 ‘메가 인플루언서’ 게시물당 수익 최대 2만불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중국 규제로 ‘롭스터’ 공급과잉.. 시세 ‘반값 폭락’ 작년 마리당 $80 → 올해 $40~$50 거래 출하 물량 2배 불구 수요 급증에 구매 수량 제한
시드니 서부, 센트럴코스트 첫 매입자 수요 북적
작년 대비 거의 반값 수준으로 소비 자들이 앞다투어 롭스터를 구매하자 울워스와 콜스 등 대형 슈퍼마켓은 1 인당 4마리 이내로 구매 수량을 제한 하기에 이르렀다. 호주해산물산업협회(Seafood Industry Australia)의 베로니카 파파 코스타 대표는 “코로나-19의 여파로 많은 사람이 집에 머물고 중국의 무역 제재로 롭스타 가격이 하락하면서 터 키와 햄 대신 롭스타를 메인으로 크리 스마스 홈파티를 준비하는 가족이 늘 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수요가 높은 중간 크기의 타이거 새우(Tiger Prawn)와 대형 킹새우(King Prawn)는 킬로당 각각 $38, $45 정 도로 예년과 비슷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최다 팔로워 보유 호주인 ‘크리스 헴스워스’ 4570만명 나노 인플루언서 게시물 광고비 불과 $13~66 ‘메가급’일수록 구독자 참여율 저조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를 기반으로 대중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플루언서’(influencer)를 활용한 마 케팅 시장이 커지면서 이들이 버는 광 고 수익에 대한 관심이 높다.
마케팅 분석업체 하이퍼오디터(HypeAuditor)가 공개한 ‘호주 인스타그 램 인플루언서 마케팅 현황’(State of Instagram Influencer Marketing in Australia)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들은 보유한 팔 로워 수에 따라 광고 협찬 게시물 1개당 적게는 $13, 많게는 2만 달러까지 수익 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인 인플루언서의 대부분(46.1%) 은 5천명에서 2만명의 팔로워를 지닌 ‘마이크로 인플루언서’, 25.9%는 팔로 워 수가 1천명에서 5천명 사이인 ‘나노 인플루언서’들이다. 팔로워가 100만명 이상인 연예인급 ‘메가 인플루언서’는 0.28%에 불과했다. 인플루언서 광고 섭외비는 특정 틈새 시장, 구독자 수와 참여율, 콘텐츠 제작 비 등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평균적 으로 호주 메가 인플루언서들은 인스타 게시물당 92달러에서 1만9880달러, 마
이크로 인플루언서는 20달러에서 200 달러, 나노 인플루언서는 13.25달러에 서 66달러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팔로워 참여율은 메가급 인플 루언서일수록 낮았다. 나노 인플루언 서 팔로워들의 댓글참여율(likes-tocomments)은 3.66%지만 마이크로 인 플루언서는 2.97% 그리고 메가 인플루 언서는 0.74%로 급격히 떨어졌다. 팔로워 대비 댓글 및 ‘좋아요’ 클 릭 수 비율은 나노 인플루언서가 평균 4.51%, 마이크로 인플루언서 2.01%, 메가 인플루언서는 2.22%를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호주 인플루언서들의 팔로 워 참여율은 세계 평균(1.36%)보다 높 은 수준이었다. 호주인 인플루언서 중에서 가장 많 은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인물은 할리우드 영화배우 크리스 헴스워스 (Chris Hemsworth)로 약 4,570만 명 이 그의 인스타그램을 구독하고 있다. 그 외 휴 잭맨(Hugh Jackman), 마고 로비(Margot Robbie), 미란다 커(Miranda Kerr), 카일라 이츠인즈(Kayla Itsines) 등이 팔로워 순위 톱10에 들 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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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간 인 기 뉴 스 A13
2020년 12월 18일 금요일
WEEKLY NEWS 호주인 다수 ‘보편적 기본소득’ 도입 찬성 녹색연구소 10월, 1천여명 설문.. 58% 지지, 25% 반대 국민 과반 “실업 수당에 조건 붙이지 말아야” 호주 국민의 과반수가 보편적 기 본소득(UBI: universal basic income) 도입에 찬성한다는 조사 결과 가 나왔다. 녹색당의 싱크탱크인 녹색연구소 (Green Institute)의 의뢰로 여론 조사 기관 유고브(YouGov)가 호주 성인 남녀 1026명을 대상으로 10월 14∼18일 5일간 실시한 여론 조사 결 과에 따르면 국민의 58%가 기본 소득 도입에 찬성했다. 스탠퍼드대 기본소득연구소의 정 의에 따르면 보편적 기본소득이란 소 득수준에 관계없이 정기적으로(예를 들어 매달) 모든 국민에게 지급되는 현금 보조금이다.
조사 결과 최소 생활 임금 개념인 기본 소득에 동의한다는 응답자는 58%(강력 동의 29%, 다소 동의 29%) 였으며 반대한다는 응답은 25% (강 력 반대 11%, 다소 반대 14%)에 그쳤 다. 응답자의 20%는 동의도 반대도 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6%는 잘 모르 겠다고 말했다. 녹색연구소의 팀 홀로 (Tim Hollo) 대표는 “기본 소득에 찬성한다는 응 답이 성별, 연령, 소득 수준, 고용 상 태 등 모든 집단에서 고르게 나타난 것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본 소득 개념에 대한 찬성 비율은 특히 빅토리아 주 (65% 동의, 13% 반대)에서 높았는데 최근 코로 나 2차 록다운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는 실업 보조금 에 어떤 조건도 붙이지 말아야 한다 고 답변한 사람들도 50%(강력 동의 23%, 다소 동의 27%)에 달했다. 홀로 대표는 “팬데믹 초기에 일시
외국어 구인광고 88% ‘최저임금 미만’ 제시.. 불법 수두룩
중지됐던 의무조항(구직 활동 증명) 이 다시 적용되면서 23만4,000 명에 대한 실업 수당 지급이 중지됐다. 이 중 9,100명은 노숙자이고 12,000명 은 호주 원주민들”이라고 지적했다. 기본 소득은 500년 전 토마스 모어 가 소설 ‘유토피아(1516년)’에서 처 음 논의한 후 많은 정치인, 경제학자, 혁명가들이 자신들의 버전을 만들어 제안해 왔다. 최근에도 빈곤과 불평등 문제를 해 결하고자 다수의 국가들에서 시범 시 행된 바 있다. 기본 소득 개념을 옹호 하는 사람들은 이를 통해 복지 제도 운영 시 나타나는 관료주의의 병폐를 제거하고 빈곤을 실질적으로 없앨 수 있다고 주장한다. 호주에서는 로저 패털니(Roger Patulny) 울릉공대 사회학 부교 수, 벤 스파이스-부처 (Ben SpiesButcher) 맥쿼리대 사회학 부교수등 이 대표적인 기본소득 옹호자로 알려 손민영 기자 져 있다.
콴타스 직원 2천여명 해고, 외주 결정.. 연방 법원 제소 교통노조(TWU) ‘모리스 블랙번’통해 제소 9개 공항 수하물·이동트랩관리, 기내청소직 대체 계획 "비용 절감 불가피" vs "비호주적 불법 행위“ 콴타스항공이 2천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하고 외주(outsource)로 대체하 려는 결정에 항공업 근로자들을 포함 한 교통업노조(Transport Workers Union: TWU)가 강력 반발하며 연 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한다. 콴타스는 앞서 시드니, 멜번, 브리 즈번, 퍼스, 애들레이드, 다윈, 케언 즈, 타운스빌, 알리스 스프링스, 캔버 라의 9개 공항에 근무하는 수하물 관 리(baggage handlers), 여객기 이 동트랩 관리(ramp workers), 기내 청소원(cabin cleaners) 일자리를 모두 해고하고 외주로 대체할 계획을
발표했다. 콴타스의 계열사인 저가항공사 젯 스타(Jetstar)는 이미 약 400명의 외 주를 시작했다. 콴타스의 2천여명 외 주 추진은 경비 절감이 주목적이다. 알란 조이스 콴타스 CEO는 코로나 직격탄을 맞아 콴타스가 2020 회계연 도에 매출 40억 달러 손실에 이어 이 번 회계연도에는 110억 달러 하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모리스 블랙번 법무법인(Maurice Blackburn Lawyers)은 16일(수) TWU를 대리해 연방법원에 콴타스 를 제소할 예정이다. 이 소송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콴 타스의 2천여명 직원 해고와 해당 일 자리를 외주로 전환하는 것이 불법 (unlawful)인지에 대한 판결이기 때 문이다. 콴타스는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 으로 인한 막대한 재정적 타격을 받 은 상황에서 비용 절감을 위해 이런 결정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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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 그러나 모리스 블랙번의 조쉬 본스 테인(Josh Bornstein) 대표 변호사 는 “만약 콴타스가 수천명의 직원을 임금이 낮고 불안정한 고용임대회사 의 근로자들로 대체한다면 호주 어 디에서나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콴타스가 공정근로법상(under the Fair Work Act) 단체교섭권(collective bargaining)을 회피하려는 시 도는 ‘비호주적인(un-Australian)’ 불법 행위다. 많은 다른 기업들도 팬 데믹으로 큰 타격을 받았지만 콴타스 만 유일하게 이런 방법을 선택했다. 과거 항만 산업에서도 비슷한 시도가 저지된 전례가 있다”고 비난했다. TWU의 마이클 케인(Michael Kaine) 전국 위원장은 “콴타스는 일 자리유지보조금으로 8억 달러 이상의 혜택을 받았다. 외주 결정을 공정근 로법상 위법이며 윤리적으로도 잘못 (morally wrong)”이라고 성토했다. 고직순 기자
NSW ‘투계 범죄조직’ 검거.. 35명 체포 경찰 13일 시드니 서부 외곽 투계장 급습
건설업 광고 97.3% 저임금 지급 ‘최악’ 지난해 FWO 저임금 소송 불과 24명 “임금 절도 벌금 550만불, 4년형 등 형사법 마련 중” 외국어 구인광고 최저임금 미만 제시
호주에서 외국어로 작성된 이주 노동자를 대상으로한 구인광고 10 개 중 9개가 대놓고 최저임금 미만 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니온 NSW(Unions NSW)에 따르면 중국어와 스페인어 등 외국 어로 적힌 취업 광고 3천 개를 분석 한 결과, 88%가 최저 임금보다 낮은 보수를 제시했다. 이같은 불법 노동 착취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급증 했는데 특히 건설업과 청소업계가 가장 심각했다. 조사 결과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불법 급여 수준을 제시한 구인 광고 비율이 14% 이상 증가했다. 이 는 노사분쟁 해결 기관인 공정근로 옴부즈맨(FWO)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의 우려로 현장 시찰 및 단속을 전면 중단하고 ‘탁상행정’만 펼쳤기 때문으로 지적됐다. 업계별 임금 절도 실태는 건설업 이 최악이었다. 건설업 일자리 모집 광고의 97.3%가 최저 임금에 못 미 치는 형편없는 저임금를 제시했다. 이어 청소업 91.8%, 헤어·미용업 87.9%, 패스트푸드 87.5%, 소매업 87.1%, 요식업 87%, 운송 66.7% 등의 순이었다. FWO는 지난 회계연도에 외국인 근로자 24명을 대신해 임금체불 관 련 소송을 제기했고 약 300만 달러 에 달하는 보상금을 확보했다고 밝 혔다. 그러나 직장인 권리 전문가인
크리스 라이트 시드니대 부교수는 “호주 내 외국인 노동 착취 규모는 어마어마한 수준이다. 24명은 지극 히 소수”라고 지적했다. 연방 노사부(Industrial Relations) 대변인은 “지난주 연방의회 에 산업관계 개혁과 관련된 법안이 상정됐다. 고의적·체계적 임금 절도 행위에 대한 최대 4년의 징역과 550 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하는 형사법 을 마련하고 있다. 저임금 지급에 대 한 민사처벌 벌금도 50% 인상하고, 기업법 위반 시 취득이익의 2∼3배 를 과징금으로 부과할 수 있는 규정 도 신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수정 기자
브리즈번 한인 남성, 마약 성폭행 13년형 선고 강간, 자유 박탈, 살해 위협 등 혐의 50건 ‘유죄’ 판결 ‘비타민’이라 속이고 약물 먹인 후 강간 혐의 알몸 사진, 동영상으로 협박해 성폭행 등 브리즈번의 30대 한국계 남성이 세 여성들을 감금하고 성폭행한 혐의로 13년형(단기 8년)을 선고받았다. 브리즈번법원(District Court) 에 따르면 자동차 판매원인 데이비 드 리(32· David J H Lee)가 2017 년 11월 말부터 2018년 2월 초까지 여성 3명(22, 24, 34세)을 상대로 강 간, 신체 자유 제한(deprivation of liberty), 협박, 폭행, 사생활 침해 등 50여 건의 혐의에 대해 유죄 판 결을 받았다. 첫 피해 여성(22세)은 2017년 11월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 씨를 만났다. 이씨는 피해자들을 강간할 의 도로 마약류 성분인 ‘알프라졸 람’(Alprazolam)을 비타민이라고
속여 먹게 했다. 그는 피해자의 알 몸 사진, 강간 행위 등을 촬영해 추 후 협박에 사용했다. 그 외에도 여성 의 목을 조르거나 감금, 살해하겠다 고 위협하는 등 반복적으로 폭력을 휘둘렀다. 세번째 희생자는 피해 당 시 호주에 막 도착해 아무 것도 모르 고 영어도 잘 구사하지 못하는 상황 에서 이씨로부터 약을 얻어 먹은 뒤 강제로 성폭행을 당했다. 게다가 3명의 피해자를 만나기 10 개월 전 한 술집에서 만난 여성을 스 테이크 칼로 위협한 혐의로 치안 법 원(Magistrates Court)에 출석한 다음 날에도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씨는 경계 성, 반사회성, 자기애성 등의 복합 적인 성격 및 인격 장애(complex and mixed personality disorder with borderline antisocial and narcissistic features)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등의 정신질환을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빅키 루리 판사(Judge Vicki Loury)는 그에게 단기 8년(가석방 신청 가능), 장기 13년을 선고했다. 홍수정 기자
노인복지 ‘홈케어 서비스’ 1만명 추가 혜택
“20년래 최악의 동물학대 충격” NSW 경찰이 시드니 서부 외곽 지 역을 급습해 불법 투계(닭싸움, cockfighting) 조직망을 검거하면서 35명 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13일(일) 오 전 11시경 경찰견을 대동한 중무장 경 찰 타격대가 출동했고 급습 작전을 헬 기가 지원했다. 조직범죄수사대(Organised Crime Squad)의 대장인 마틴 파일만 총경은 “수탉의 다리에 날카로운 무기 (칼, 면도날 등)를 부착시켜 서로 죽을 때까지 싸우도록 훈련을 시켰다. 검거 된 투계 조직 범죄단의 동물 학대 잔 인성(animal cruelty)은 지난 20년래 보기 힘든 수준”이라고 충격감을 나
예산 증액 불구 현재 10만2천명 대기 중.. 상당수 기다리다 숨져 NSW 경찰이 13일 시드니 서부의 투계장을 급습해 35명을 체포했다. 체포된 사람들은 대부분 아시아계로 얼 굴을 가리고 있다
타냈다. 그는 “상대편 동물을 죽이면 서 쾌락을 얻고 돈내기를 한 것은 매우 수치스러운 짓이다. 체포된 35명 모두 동물학대 혐의로 기소될 것”이라고 밝 혔다. 동물보호단체 RSPCA NSW의 스 티브 콜만(Steve Coleman) CEO는 “부상을 당한 한 마리는 안락사를 시
켰다. 투계에 동원된 수탉들은 의도적 으로 사나워지도록 키웠기 때문에 다 른 70마리의 수평아리들(cockerels) 을 다시 키우는 것이 어려울 것이다. 안타깝게도 대부분 안락사될 것”으로 예상했다. 고직순 기자
호주 정부가 노인복지 서비스의 추가 예산을 확정했다. 이번주 예산에 추가된 10억달러 의 일환으로 추가로 약 1 만명의 노 인들이 홈케어(가정방문 돌봄) 혜택 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방 정부는 노인요양 의회특검 (aged care royal commission) 중 간 보고서의 핵심 권고 사항 중 하나 인 홈케어 대기자 명단을 줄이기 위 해 노인복지 지원을 중반기 경제 및 재정 전망(MYEFO)에 반영했다.
현재 약 15만 2천명의 노인들이 집에서 홈케어 서비스를 받고 있지 만 최근 조사에 따르면 10만 2천명 이상이 이미 승인된 상태에서 대기 자로 기다리고 있다. 특검은 “대기자 명단은 노인들을 방치해 결국 죽음에 이르게 하는 ‘잔 혹하고 차별적인 시스템(cruel and discriminatory system)’이다. 가 정방문 케어를 받지못해 노인 요양 원에 강제 수용되는 사례도 있다”며 강력하게 비난했다. 2018년 6월까 지 12개월동안 1만 6천명 이상의 노 인들이 홈케어 서비스 대기자 명단 에서 기다리다가 사망했다. 지난해 중간 보고서가 발표된 이
후, 연방 정부는 5만개의 추가 가정 방문 패키지를 발표했고 33억 달러 이상의 예산을 증액했지만 대기자 명단은 거의 줄어들지 않은 상태다. 새로 발표된 추가예산 패키지는 8 억 5천달러가 소요되며 기타 예산은 코로나-19 관련 병원 및 정신 건강 서비스 등에 사용된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노인의 신체 적, 정신적 행복을 향상시키기 위해 홈케어 등 보건 서비스에 더 효과적 인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 나 갈 것이다. 지난 3년 동안 홈케어 패 키지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늘 려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양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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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피 니 언
2020년 12월 18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송년 시론
금요 단상
2020년 호주 ‘10대 뉴스’ 키워드는 환경(산불), 보건(코로나), 외교(중국관계) ‘3대 재앙’
고직순 편집인 (editor@hanhodaily.com)
한 해의 주요 뉴스는 매년 신문사 의 송년호 지면을 장식한다. 흔히 10대 뉴스로 선정하는데 국내와 국 제로 구분하는 경우가 많다. 한호 일보는 두 주에 걸쳐 호주와 동포 사회 10대 뉴스(6, 7면 참조)를 각 각 보도했다. 한호일보가 선정한 2020년 호주 10대 뉴스(12월 11일자 참조)를 보 면 최악의 산불로 시작해 코로나 2 차 감염 극복과 강력한 ‘국경봉쇄’ 지속, 코로나로 인한 ‘경제 불황’ 타 개 노력 등 코로나 관련 이슈가 거 의 1년을 압도하고 있다. 또 다른 연중 이슈는 호주와 중 국의 관계 악화다. 중국의 노골적 인 무역 보복으로 호주 관련 산업 의 피해가 늘고 있다. 중국 스파이 의 ‘NSW 정치인 포섭 의혹’마저 제기됐다. 퀸즐랜드와 ACT선거에서는 모 두 노동당이 승리했다. 집권 노동 당 정부가 퀸즐랜드에서는 3연속, ACT에서는 무려 6연속 집권 기록 을 세웠다. 그 외 주요 뉴스는 대법원의 조 지 펠 추기경 무죄 방면, 호주 상원 의 ‘언론 편향성’ 청문회 결정, 아 프간 민간인.포로 등 39명을 불법 사살한 호주군의 ‘전쟁범죄’ 충격
한호일보를
만드는 사람들
등이다. 또 10대 뉴스에는 선정되지 않 았지만 주요 뉴스들도 많았다. 세 계 굴지의 자원그룹 리오틴토(Rio Tinto)가 서호주 광산촌 필바라 소 재 주칸고지(Juukan Gorge) 원 주민 서식지를 파괴한 것은 국내 외에서 큰 충격을 던졌다. 철광석 광산을 개발위해 4만5천여년 된 바 위 동굴 유적지를 파괴한 것은 인 류 선사시대의 문명을 파괴한 야만 행위라는 점에서 비난을 받아 마땅 하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 가 동료 정치인(데릴 맥과이어 전 NSW 의원)과 올해 8월까지 5년 이 상 비밀 내연관계를 유지해 왔다는 사실이 ICAC(독립부패방지위원 회) 청문회 조사를 통해 폭로돼 역 시 충격을 주었다. 두 사람의 연인 관계가 맥과이어 전 의원의 부패 스 캔들에 연관됐는지 여부가 조사를 통해 드러날 것이다. 호주에서도 ‘흑인 목숨 소중하다 (BLM) 시위’가 번졌다. 호주에서 는 공권력 집행 과정에서 희생된 원주민 피해자들의 인권유린과 학 대, 가혹한 처벌 등이 문제로 대두 됐다. 코로나 사태로 일체의 집회 가 금지됐지만 시드니와 멜번 등 호 주 주요 도시에서 여러번 시위가 열 렸다. 디행이 이로인한 감염 확산 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코로나 록다운으로 주경계가 폐 쇄된 것도 반세기 이상 호주가 경험 해보지 못한 사태였다. 이같은 큰 일이 자고나면 생길 정도 2020년은 ‘전례없는’, ‘다사다난’이란 표현이 진부할 정도로 어려움이 계속됐다. 2020년 10대 뉴스를 3대 키워드 로 정리하면 환경 재앙(산불), 보건 과 경제 재앙, 외교 재앙(최악의 중 국 관계)으로 요약할 수 있다. 호주 경제는 코로나 사태로 거의 30년만에 처음으로 1-6월 불황에 빠졌다가 7-9월 상승세를 기록하 며 기술적으로는 불황을 벗어났지 만 회복(특히 고용 증진)에는 상당 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실업률 은 2022년 후반경 5%선으로 복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불황 타개라 는 발등의 불을 끄기위해 연방 정부 와 각주/준주 정부들의 부채가 천
문학적으로 증가했다. 그래도 호주는 코로나 2차 감염 억제에 성공하며 경제 활성화에 매 진할 수 소수의 국가 중 하나다. 유 럽과 미국, 한국과 일본 등은 코로 나 3차 감염 확산으로 곤욕을 치르 고 있다. 그런 점에서 호주는 부러 움의 대상이다. 50년래 최악이라는 호주와 중국 관계 악화 여파가 경기 회복을 지 연시킬 수 있는 복병이 될 수 있다. 호주산 포도주, 소고기, 양고기, 보 리, 목재, 바닷가재, 석탄 등 전방 위 주요 품목으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석탄은 연간 중국 수출 규모 가 140억 달러에 달한다. 단일 수 출 품목 중 철광석에 이어 두 번째 로 중요한 광물 자원이다. 중국이 이처럼 호주를 혹독하게 대하는 이유는 전세계를 상대로 호 주와 같이 ‘반중국’에 앞장서면 호 주처럼 당할 것이라는 경고를 주면 서 압박하려는 목적 때문이다. 중 국은 울타리 위에서 숨을 죽인채 눈 치를 보는 많은 나라들에게 ‘본보 기 학습효과’를 주려고 한다. 호주 가 그 대상이 된 배경에는 스콧 모 리슨 총리가 드럼프 미 대통령과 한 축이 돼 자초한 측면도 있다. 환경(기후변화)에서 올해 고온 다습한 ‘라니냐 현상’으로 빈번한 홍수와 폭풍우 피해가 예상된다. 이미 퀸즐랜드 남동부에서 NSW 북부로 시작됐다. 시드니도 한주 동안 많은 비가 내리면서 곳곳에서 물난리가 우려된다. 3대 키워드는 호주의 장래를 결 정짓는 핵심 요소다. 문제는 모리 슨 총리가 보건, 환경, 외교의 3대 재앙 중 어느 하나도 수월하게 감당 할 수 있지 못한 상황에 있다는 점 이다. 기후변화와 대중국외교 관계 에서 과도하게 친미(친 트럼프) 성 향을 보인 점도 모리슨 총리의 한계 일 것이다, 2020년 호주 10대 뉴스를 선정하 면서 모리슨 총리의 그런 단점이 더 욱 두드러졌다. 그는 2021년 진검 승부(정치적 리더십)로 실력을 보 여주어야 한다. 그래야 내후년 총 선에서 여당 대표로 나설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2020년이 저물고 있다.
발행인 신이정
사장 한상봉
편집인 고직순
Publisher Rebecca Shin
Coo
Editor
주소 570Blaxland Road, Eastwood NSW 2122
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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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 02 8876 1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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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 집 자 문 김석원, 송기태, 승원홍, 최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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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편집 양다영
디 자 인 실 장 윤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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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 J. Koh
자 자 홍수정, 손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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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2020 : +2021” 1.
최근 호 TIME 표지는 바탕이 하얗 다. 가운데 굵고 검은 글씨로 2020이라 고 쓰고 그 위에 붉은 물감으로 “X”표 를 그었다. 그 밑에 작은 설명이 있다. “The Worst Year Ever”. 이렇게 읽 었다. “우리가 살아본 세월 중 가장 최 악의 해”. ‘스테파니 자카렉’이라는 칼 럼니스트 이름도 작게 쓰여져 있다. 그 녀에 대해서 궁금해졌다. 인터넷을 뒤 져 봐도 나이는 나오지 않는다. 뉴욕에 서 대학을 나오고 그곳에서 영화평론 가로 일해 온 사람인데 대략 1970년 전 후 생이라고 생각된다. 그 나이의 뉴요 커로서는 당연히 그런 말이 나올 수밖 에 없다. 지난 150년 동안 미국 땅에서 일어난 참사로는 이번 코로나 사태만 한 것이 없다. 영국과의 독립전쟁, 프 랑스/스페인/멕시코와의 영토전쟁, 그 리고 1861년에 일어나 군인만 62만 명 이 죽은 남북전쟁이 있지만 고래(古來) 적 이야기다. 그 이후에는 자기 땅에서 전쟁이 일어난 적이 없었다. 그러다가 2001년 뉴욕의 쌍둥이 빌딩이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리스트에 의해 파괴되었 는데, 그녀는 그 참상을 두 눈으로 똑 바로 본 뉴요커다. 그때 2,997명이 죽 었다. 그 일에 충격받은 미국인들은 지 구 반대편에 있는 이라크와 아프가니 스탄에 쫓아가 복수의 혈전을 펼쳤다. 그때 사망한 미국 군인이 6,758명이다. 그런데 이번 코로나는 그와 비교할 수도 없다. 최근에 미국 한복판에서 일 어난 참사이기 때문이다. 지난 12월 9 일 하루 만에 3천 명이 죽었다. 전체 사 망자는 31만 4천 명이 넘어간다. 이번 겨울을 지나면서 50만 명까지 사망자 가 나올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그런 상 황 한복판에서, 그것도 최첨단 뉴스를 다루는 TIME 지에 근무하는 그녀에게
“우리 생애 최악의 해, 다시는 돌아가 고 싶지 않은 2020년’이란 말은 당연히 나올 수밖에 없다.
당시 의학기술로 인해 치유된 다리를 가지고 평생 살고 있다. 그렇게 죽지 않 을 정도의 흉터와 불행은 남은 삶을 오 히려 건강하게 만든다.
2.
그러나 호주는 좀 다르다. 이제는 주 경계를 풀었고, 비행기들이 다니기 시 작한다.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가족들 이 공항에서 포옹하고, 가지 못했던 휴 가와 파티를 즐기기 위해 숙소와 식당 부킹 사이트가 대단히 바쁘다. 시내 교 통상황은 코로나 이전 상태로 돌아가 러시아워가 짜증을 유발한다. 9개월 전 에는 교회당 문을 닫아걸고 1.5미터 안 으로 들어오지 말라고 몸을 피하더니, 이제는 안 돌아오면 오면 짐을 빼겠다 고 으름장을 놓는다. 그렇게 나라마다 사람마다 형편이 다르다. 물론 2020년은 우리 모두에게 크고 작은 상처를 남겼다. 호주 역시 코로나 로 인해 908명의 사망자가 생겼다. 그 가족들에게는 정말 기억하고 싶지 않 은 2020년이다. 그러나 어떻게 하겠는 가? 인간이 인간의 죽음을 되 돌릴 수 는 없다. 이번 코로나로 인해 전 세계적 으로 1백65만 여명이 죽었는데, 1918 년 스페인독감으로는 5천만 명이 죽었 다. 그래도 인류 문명은 계속 발전했 고, 미국은 지난 백 년간 최고 강국의 자리를 전혀 내놓고 있지 않다. 그렇게 인류 역사는 흘러가고, 동시에 사람은 병들고 죽기 마련이다. 그 과정에서 많 은 상처를 안고 산다. 사실 그 상처 때 문에 남은 사람들의 삶은 더 건강해지 고 행복해질 수 있다. 내 왼팔에 있는 흉터가 그 증거다. 어릴 적 맞은 종두 주사 자국이다. 일부러 흉터를 내어 예 방 주사를 맞지 않았다면 천연두에 걸 려서 죽었을 수도 있다. 그리고 소아마 비도 걸렸었다. 부모님의 지극 정성과
3.
불행의 크기는 주관적이며 자신에게 닥친 불행의 크기가 가장 큰 법이다. 그 러니 각자 삶의 고통 속을 들여다봐야 한다. 왜 인간은 고통을 당하다가 죽을 수밖에 없는지를. 살다 보면 갑과 을의 위치를 오가며 살지만, 결국 죽음으로 끝난다. 그 죽음에서 삶이 탄생하고, 그 삶은 고통 속에서도 기쁨을 누리다 가, 또 죽는다. 그렇게 빤한 인생이 계속해서 반복되 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 이유는 단 한 가지다. 우리가 살아 있을 때, 영원에 접속되기 위함이다. 그래서 나는 2021 년이라는 숫자를 쓰고 그 위에 붉은 X 자를 다시 긋는다. 물론 방향은 90도 비 튼다. 좌로나 우로나 상관없다. 그러면 십자가가 나온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 자가다. 그분은 죽음으로 끝나는 인생 을 영원한 삶으로 바꿔 놓으신 분이다. 그분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이 다음 주 에 온다. 그래서 큰 소리로 외친다. ‘메리 크리스마스 앤드 해피 2021!”
김성주 목사 (새빛장로교회)
holypilla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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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0년 12월 18일 금요일
A15
스토리 브릿지 하명호 칼럼
굿바이, 2020! 연말 휴가철 ‘3차 감염’ 경계해야 작년 이맘때쯤에는 마음이 한껏 부 풀어 올라서 12월을 보내고 있었다. 그 이유는 2020이라는 숫자가 주는 묘 한 여운 때문이었다. 20이 두 개 겹치 는 귀한 숫자가 왠지 예견하지 못할 행 운을 몰고 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설 렘을 가졌었다. 그러나 새해가 되고나 서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은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반복하며 산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수많은 사 람들의 죽음을 무기력하게 지켜봐야만 했던 엄청난 경험을 했으며, 지구가 분 노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를 여기저기 서 귀가 아프게 들었다. 한해가 끝나가 는 지금 사람들은 얼마나 반성했으며 또 다른 자연 파괴를 자제하고 있기는 하는 걸까. 정말 궁금해진다. 이 길로 갈까 저 길 로 갈까 끝없이 펼쳐진 갈림길에서 방 황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사회가 되었 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세상에서 새로 운 시작을 해야 하는 시간과 공간 안에 서있다. 지구상의 모든 나라 사람들이 힘든 경험을 한 뒤에야 더 강해져야 한 다는 교훈을 배웠을 거라는 짐작을 해 본다. 굿바이! 2020 쥐띠의 해! 모든 힘든 일들을 이제는 과거라는 이름으로 띄 워 보내고 싶다. 오랜만에 내리는 비는 한동안 메말 랐던 갈증을 풀어주며 답답했던 기분 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느낌이다. 태풍 에 떠밀려 휘몰아치는 비바람이지만 메마른 흙먼지를 씻어내고 촉촉한 물 기를 머금으니 한결 상쾌하게 보인다. 나는 한 여름날 세차게 쏟아지는 소나 기를 좋아하며 가늘게 흩뿌리는 이슬 비도 좋아한다. 유리창에 부딪혀 떨어 지는 빗방울의 맑고 섬세함이 아름답 게 느껴져서다. 청춘의 나이는 아니지 만 아직도 작은 물방울의 흐름을 보며 감성을 느낄 수 있으니 ‘참 다행이구 나.’하는 생각이 든다. 한여름 속에서 마무리하는 한해의 끝자락은 늘 그렇 듯이 새로운 시작을 실감하지 못한 채 보내게 된다. 아열대 도시에서 살아온 세월이 만만치 않건만 아직도 익숙해 지지가 않는다. 그저 머릿속에 떠오르 는 12월은 매서운 찬바람과 옷깃을 여 민 채 종종걸음을 치는 거리의 인파들 을 자연스럽게 연상시켜준다. 태어나 서부터 이미 깊숙이 입력된 무의식의 기억이다. 기억이란 잊힌 것 같아도 무 의식 세계에 남아서 꿈을 통해 영상처
럼 의식으로 끌어 올려지기도 한다. 지난주에 아주 특별한 분들을 만나 서 이른 크리스마스 식사를 함께 나 누었다. 오래된 참혹한 전쟁의 기억을 잊지 않고 가슴에 안고 사는 할아버지 들, 그들은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호주 인 참전용사들이다. 연세가 90세를 넘 긴 백발의 할아버지들은 ‘노병은 살아 있다.’ 라고 과시하는 모습으로 굽어진 어깨를 펴며 노병의 건재함을 보여주 었다. 골드코스트 한인회(회장 전주한) 와 민주평통이 주관해서 퀸스랜드에 거주하는 한국전 참전 노병들을 위해 서 크리스마스 만찬을 주최했다. 매년 중요 행사로 치루는 만찬이지만 해마 다 참석인원이 줄어든다고 했다. 연세 가 많은 노병들이 70여년의 세월을 견 디기에는 쉽지 않은 시간이 흘렀기 때 문이다. 대한민국에 안전과 평화를 주 기 위해서 그들의 목숨을 내놓고 위험 한 전쟁에 참여했던 분들이었다. 우리 한국인들은 얼마 남지 않은 그들의 삶 에 조금이라도 더 감사를 표해야 할 것 이다. 가슴에 작은 선물바구니를 받아 들고 환하게 웃음 짓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보은’ 이라는 단어가 자연스레 떠 올랐다. 노병들은 남은 생애를 보내면 서 한국전에 참전했던 아픈 기억의 끈 을 놓지 못할 것만 같다. 그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여생을 지내시기를 바 랄 뿐이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 니 자연스레 텔레비전 앞에 앉는 시간 도 길어진다. 역사물을 즐겨보는 편이 라서 지나간 드라마까지 찾아서 다시 보기를 하게 된다. 보면 볼수록 역사속 의 정치와 인간관계가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이 시대와 맞아떨어진다. 최근에 보았던 ‘백일의 낭군님’이라는 드라마 는 로맨틱 코미디인지 역사물인지 헷 갈리는 장르인지만 어김없이 정쟁을 일삼고 죽이고 죽이는 일이 반복된다.
터무니없는 스토리로 시작되지만 결국 은 권력을 쥐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을 희생시키는 결론을 만들어 낸다. 권력 은 끊을 수 없는 마약처럼 사람들을 중 독시킨다. 지금의 한국정치를 보면 수 백 년 전 양반계급들이 저질렀던 패악 들을 똑같이 반복한다는 사실이 놀랍 기만 하다. 조금이라도 나아진 점이 있 다면 여성의 사회적인 지위가 변했다 는 것이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어 쨌든 역사물은 흥미롭고 늘 나의 시선 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다. 긴 여름방 학을 맞았으니 역시나 한국드라마의 중독성에 빠져 들것 같은 예감이 든다. 이제는 새해를 맞기위한 마음의 정 리를 해야 할 시점에 서있다. 인생에서 어떤 결정을 하게 되면 선택에 대한 책 임감이 따른다.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항상 새로운 길을 기대하고 상상하며 나를 성장시킬 수 있는 또 하나의 가능 성을 찾아볼 수 있다. 지금까지 내 가 슴 안에 쌓여 있는 기억들을 정리된 하 나의 글로써 표현하는 것도 자아를 극 복하는 길이 라고 생각한다. 잊고 싶은 2020년이지만 결코 잊히지 않을 한해 가 될 것 같다. 2021년, 소의 해에는 조 금이라도 인간적인 면을 되찾을 수 있 는 새해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마 음이다. 호주에 사는 한국 교민들도 새 해에는 가정에 복된 일들이 많이 생겨 서 대문 밖으로 큰 웃음소리가 흘러나 오는 나날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를 위해서 파이팅을 외쳐본다. 파이팅!
정부 통제령으로 자유, 여행, 학 교, 직업, 수입도 잃은 코로나 감염 과 사망자, 록다운으로 인한 경제 불황, 대규모 실직사태, 해외 출입 국 규제와 주경계 봉쇄, 이동자유 제한 등.. 2020년은 모든 측면에서 사실상 ‘최악의 해’였다. 그런 2020 년도 이제 저물고 있다. 연말 해외 여행이 금지된 상태에서 국내 이동 제한이 풀려 국내여행업은 예기치 못한 호황을 맞고 있다. 선물 구매 와 모임을 위한 쇼핑도 붐을 이룬 다. 그나마 소비경제가 활성화되 는 것은 국가차원에서는 천만다행 인 셈이다. 대면 접촉을 기피하면 서 온라인쇼핑은 사상 최고 매출을 올리고 있다. 연말 휴가기간 중 우려되는 점은 사람들의 이동과 접촉이 급증하면 서 코로나 3차 감염이 시작되지 않 을까하는 점이다. 유럽과 미국, 한 국과 일본이 3차 대유행으로 곤혹 을 치르고 있다. 코로나 1차 팬데믹이 기승을 부 렸던 지난 4월까지만해도 일부 공 중보건 전문가들은 호주 국민의 40%가 병에 걸리게 되고 10만명 이상이 사망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을 했다. 호주 사망자는 908명(빅토리아 820명, NSW 53명, 서호주 9명, 퀸 즐랜드 6명, 남호주 4명)에 불과해 서 다른 나라들이 부러워한다. 경제 역시 IMF(국제통화기금)
는 GDP의 7.2% 역성장에 실업 률 15% 폭등을 예측했었다. 그러 나 예상과 달리 호주 경제는 GDP -3.8%, 실업률은 7%로 하락된 실 정이다. 호주 그라튼연구소의 다니엘 우 드 소장은 “10개월 전 예측과는 너 무나 큰 차이를 보인 가장 좋은 시 나리오였다”고 설명했다. 앤토니 알바니스 연방 야당대표 도 “스콧 모리슨 정부가 고령자복 지관리(aged care)에서는 많은 허 점을 노출했지만 코로나 -19 대처 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은 12월 13일 현재 30만6 천명이 사망했고 내년 4월경에는 40-50만명이 사망할 것으로 예상 된다. 영국도 6만4천170명, 프랑스 도 5만7천911명, 독일 2만2천386 명, 이탈리아 6만4천 520명, 스페 인 4만7천624명 등 수만명씩의 사 망자가 집계되고 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일본 사망 자2.562명, 한국은 580명이다. 대 만은 인구가 호주와 같은 2천5백만 명인데 사망자는 7명에 불과하다. 호주는 정부의 대처가 효율적이 었고 섬대륙이라는 지리적 유리함 이 감염 차단에 크게 한 몫 했다. 외 부와의 접촉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 하기 때문에 강경한 국경봉쇄를 유 지하고 있다. 특히 유학생 등 왕래 가 많은 중국인들의 호주 입국을 차단했다. 미국, 영국, 유럽은 물론
이고 뉴질랜드까지 왕래를 금지시 켰다. 그리고 다른 나라와는 달리 공 중보건과 병원관리는 연방이 아닌 주/준주 정부가 하도록 법에 규정 돼 있어 지역사정을 빨리 감지하여 주민들 스스로 코로나 바이러스 전 파 억제에 참여하도록 했다. 주정 부들도 주경계를 봉쇄했다가 최근 에 해제했다. 연방은 물론 각주/준주 정부는 보건(의료)최고자문관들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방역 정책에 반영했다. 필요할 때눈 주저없이 강력한 록다 운조치를 시행했다. 그 결과 2차 감 염 억제에 성공했고 조심스럽게 경 제활동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하명호(자유기고가) milperra@gmail.com
황현숙(객원 칼럼니스트) teresacho7378@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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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2020년 12월 18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독자의 편지 SMH 칼럼
‘엘리트’라는 재미있는 말 “메디케어제도, 치료보다 예방에 초첨 맞춰야” 요즘 한국 사람들이 엘리트란 말들 을 잘 쓴다. 거의 한국어화가 된 영어 (원래 불어 Elite, 선택된 소수)의 뜻 을 찾아보고, 실제 어떤 사람을 그렇 게 부르는가를 생각해보면 재미있는 관찰을 하게 된다. 엘리트는 대중 가운데 극소수를 의 미하지만, 영어사전에 설명된 ‘the best of the group(그룹 중 최고층)’ 대로라면 그냥 소수가 아니라 피라미 드의 꼭대기로 최고 역할과 특권이 주 어지는 소수이다. 무력으로 싸워서 이기는 게 목적인 군대의 경우는 이런 소수 정예부대의 역할과 특권에 대하여는 의심할 여지 가 없겠다. 일당백이라 하지 않는가. 그러나 정권의 핵심이 되는 몇 사람의 권력 엘리트(The power elite), 행정 의 윗선인 소수 엘리트 관료, 국가의 부 를 많이 거머쥐어 남다른 힘을 발휘하 는 몇 안되는 재벌 총수와 그 일가족, 소수 지성으로 명성을 누리는 학자들 에 대하여는 지금처럼 무조건적으로 엘리트란 타이틀을 붙여도 좋은가 묻 게 된다. 극소수 정예가 사회를 이끈다 또는 지배한다는 뜻의 엘리트주의(Elitism) 라는 말을 생각해보면 더욱 그렇다. 물
론 일리는 있다. 행정에 대한 지식과 경 륜이 없는 관료가 행정부를 잘 운영할 수 없다. 오죽하면 해방 공간에서 우리 대로의 잘 훈련된 고위 경찰, 행정가, 법관이 없거나 모자라 군정과 이승만 정부가 일본에 부역한 전문 인재들을 상당수 등용해야했었다. 이게 오랜 과 거 청산의 시비거리가 되어 왔다. 지금은 그런 때가 아니다. 엘리트 주의를 내세우고 엘리트들에게 나라를 이끌고 발전시키는 역할과 특권이 부 여되고 그런 이유로 최고의 명예가 주 어진다면 이들 엘리트들에게는 한 가 지 새로운 자격 요건이 부과되어야 한 다고 생각한다. 다름이 아닌 도덕성이 다. 특히 오늘의 한국적 상황에서는 그 렇다. 무슨 말인 지 사례를 들어 보면 쉽게 알 수 있을 것 같다. 일류대학 법과를 나와 젊은 나이에 고시를 합격한 수재 로서, 법관과 변호사 생활을 거쳐 축적 한 돈, 해박한 법률 지식, 유창한 언변 에 힘 입어 국회에 입성하고 나중에는 청와대 수석이된 행운아들(?)은 분명 언론과 사람들이 만든 엘리트다. 그런데 이들 엘리트들이 사회에 기 여보다는 누를 끼친 정황이 더 많다. 권력 엘리트는 어떤가? 총칼로 헌정
을 짓밟은 전력은 물론이고, 그 와중에 정치 8단이니 9단이 하는 잔꾀로 정치 판에 끼어든 소수 정예는 어떻게 평가 해야 하나. 엘리트 지식인이라는 명망 을 팔아 밀어서는 안 될 정권에 빌붙어 출세한 ‘먹물’들도 그렇다. 엘리트라는 용어를 함부로가 아니 라 가려서 써야할 이유다. 송구영신 (送舊迎新)과 예수의 탄생을 기리는 크 리스마스의 계절에 이렇게 딱딱한 글 을 써 송구스럽다. 그러나 이 특별한 시 즌에 누구나 쓰는 말은 온 지구상의 평 화와 밝은 새해다. 그건 말로만이 아니 라 쉬지 않고 노력해야 될 일이다. 아디 유! 다시 오지 않을 2020년..
김삼오(커뮤니케이션학 박사, 전 호주국립한국학연구소 수석연구원) skim1935@gmail.com
호주의 국민의료보험제도인 메 디케어(Medicare)의 정부 지원을 관장하는 MBS(Medicare Benefits Schedule)는 지난 주 메디 케어 운영 실태를 검토한 보고서를 내 통해 “현재의 제도가 호주인들 의 건강을 증진시키는데 적절하지 못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와 관련, 호주의료개혁연대 (Australian Health Care Reform Alliance) 설립자인 존 드와 이어(John Dwyer) NSW 의대 명예 교수가 시드니모닝헤럴드지 (SMH)에 칼럼을 기고했다. 다음 은 기고문 전문 번역이다. -편집자 주(註) MBS는 최근 5년간의 정보를 취 합 분석해 공중 보건 시스템인 메 디케어가 호주인들의 건강을 증진 시키는데 효율적이지 않다는 내용 의 보고서를 발표됐다. 그러나 이 는 새로운 것이 아니며 지난 20년 동안 계속 증명되어 온 사실이다. 생활방식에서 오는 만성적인 의 료 문제(당뇨, 고혈압. 심장질환 등)를 겪고 있는 호주인들의 수가 전례 없이 증가하고 있고 정부의 보건 예산은 이들 만성 질환 환자 를 돌보는데 대부분 쓰인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연구 보고서 가 내 놓은 가장 중요한 권고사항 이 질병 예방에 대한 관심과 투자 인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호주가 질병 예방에 사용하는 비 용은 전체 보건 예산의 1% 미만이 다. 지난 수년 동안 세계 각국의 보 건 시스템을 비교 검토한 전문가들 은 호주 보건 체계의 실패를 계속 지적해 왔다. 호주의 보건 문해율 (health literacy)은 40% 미만이 며 의사들은 이미 발견된 질병을 치료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쓴다. (보건 문해율이란 필요한 모든 보건 정보와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는 국민의 비율을 말한다. - 편 집자 주) 유사한 문제에 직면한 많은 국가
들이 보건 체계를 개편해 국민들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뿐 아니라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의사 를 찾도록 하는 기반 시설을 갖추 어 가고 있다. 이러한 방식이 성공하려면 다양 한 분야의 보건 전문가들이 한 곳 에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 어야 한다. 호주 의료 서비스에 대 해 가장 빈번하게 나오는 불만이 ‘의료 서비스가 조각이 나 있어 한 장소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다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1차 진료 기관의 진료가 의료 전 문가들이 서로 협력하는 ‘팀 진료 (team medicine)’ 방식으로 바뀌 려면 메디케어 지급 체계도 바뀔 필요가 있다. 보고서는 현재와 같이 의사에게 의료 서비스 건 당 보수를 지급하 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 다. 의료 서비스가 질보다 양에 집 중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GP 협회 (Royal Australian College of General Practitioners: RACGP)도 보수 지급 체계를 개혁해 임금 방식으로 의사들에게 지불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는 것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 이번 보고서에서 다루지 않았지 만 간접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문 제는 보건 체계가 일원화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즉 메디케어는 연 방 정부가 지원하지만 병원에 대한 지원은 주 정부의 관할 하에 있는 문제이다. 1차 진료 기관(즉, GP - 편집자 주), 지역의료 및 병원의료가 통합 운영되지 않아 발생하는 비효율성 은 이미 보고서 곳곳에 잘 드러나 있다. OECD 국가 중 이러한 비효 율성이 가장 심각한 국가가 호주이 다. 호주 의료 체계의 이러한 현실은 예방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 한 1차 진료 기관 개혁과 관련된 논 의에 있어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앞으로 우리는 메디케어에 훨씬 더
많은 예산을 지출해야 할 것이다. 반면에 병원 치료 수요는 오히려 현저히 감소할 것이다. 매년 공립 병원에 입원하는 사람 들의 수는 약 60만명인데 현재 피 할 수 없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지 만 사실 입원 3주 전에만 지역 사 회에서 효과적인 의료 서비스를 받 을 수 있다면 입원 필요도 크게 줄 어들 수 있다. 의료 시스템을 단일 기금으로 묶 으면 이렇게 병원에서 절약한 예산 을 예방 위주 1차 진료 체계를 구축 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MBS 보고서는 위의 모든 사항 들을 고려하여 보건 체계의 변화 를 수행할 기관을 만들 필요가 있 다고 조언했다. 이 것은 수십년 동 안 매우 명백한 사실이었다. 실제 로 1970년대 위틀람 (Whitlam) 정 부(노동당)가 보건 치료 개혁 위원 회 (Health Care Reform Commission)을 설치한 바 있으나 이어 집권한 프레이저 (Fraser) 정부(자 유당)가 이를 없애면서 오래 지속 되지 못했다. (고프 위틀램 노동당 총리는 1972~1975년 재임한 호주의 21대 총리였다. 휘틀럼 총리가 커 총독 으로부터 해임된 후 집권한 말콤 프레이저 총리는 1975~1983 재임 (22대 총리)했다. - 편집자 주) 노동당은 2019년 연방 총선 당 시 그와 비슷한 개혁 위원회를 설 립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현재 의 스콧 모리슨 연방 정부는 이번 보고서의 조언을 심각하게 받아들 여야 한다. 그렉 헌트(Greg Hunt) 연방 보 건장관은 이번 보고서가 정부가 수행한 연구(a government review)가 아니라 정부를 위한 연구 (a review for government)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구분이 긴급하게 필요한 의료 개혁을 지연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아니길 바랄 뿐이다. 번역 손민영 기자 gideon@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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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제
2020년 12월 18일 금요일
기획
2020년 12월 17일 목요일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 뱅크
“부활한 비트코인 “3년 전 롤러코스터와는 다르다”
Deep p Wi Wide
픟샃않 2017 “비트코인 다시 2,000만원 넘었다.” 30대 직장인 A는 친구 B에게서 온 카 카오톡 메시지를 보고 깜짝 놀랐다. 뭔 가 뒤통수를 맞는 듯한 느낌이랄까. 잊 팢 많멷 캏킇, 펂쎉멚 쫊 멑핆많 고 있었던 기억이 다시 살아났다. 3년 전 가을. 게임사에 다니던 B의 “비 쁢 칺핂 핂, 샎헏 팢많 삲킪 캂팒빺삲. 켆캏핂 �옪빦펞 킮픚쁢 트코인은 21세기 금”이라는 말에 그는 펞컮 팢픦 펞컮 비트코인을 샀다. “그해 11월 중순 비트 팢 찒�핆 많멷픎 칺캏 �몮�읊 몋킮삲. 펞 멑솒 솒 칺킲핂삲. 뫊펾 코인 1개에 700만원 할 때 첫 투자를 했 쭎픒 퍦믾힎잚, 2017뼒픦 믆쁦핂 풚빧 � 쭖팖 죠. 두 주 만에 1,000만원을 넘기더니 12 팢쁢 삲킪 캂팒빪 멆밚, 팒삖졂 쏞 쩖픦 쩒쯢픦 쯢픦 밆픒 밆 많쁢 멆밚. 월 들어 2,000만원을 뚫더라구요. 주식 투자도 해 봤는데, 암호화폐는 정말 신 세계였어요.” 화폐, 리브라(Libra)를 브라(Libra ( bra)를 )를 만들겠다고 발 지원금을 지역화폐, 지역화폐 지역상품권으로 집 2018년 1월 사상최고가를 넘어 당시 테헤란로는 암호화폐 광풍이었 표했다. 최강 강 IT기업이 암호화폐를 만든 행하자는 주장이 낯설지 않다. 블록체인 2000만원 이상, 2만달러 육박 다. 다고 하자, 자 블록체인 기술은 다시 주목 기술 중 ‘스마트 ‘ 마 콘트랙트’란 콘 랙 ’란 기술을 이 16블록체인 기술은 금방이라도 인터넷 낙관론자는 100만달러까지 예측 처럼 대중화될 것 같았고, ‘토큰’ ‘코인’이 받았다. 특히 정책 당국자들이 중앙은 용하면 디지털 재난지원금을 마포구에 라는 이름만 달고 있으면 수십~수백 배 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을 앞당겨야 있는 연매출 3억원 미만 소형 식당에서 2019년 페북 암호화폐 제작 발표 가격이 뛰었다. 국내 암호화폐거래소가 한다는 자극을 받았다. 자칫 민간 기업 만 쓸 수 있게 만들 수 있다. 돈이 디지털 기관투자자들 본격 등장하고 전 세계 거래량 1위를 차지하는가 하면, 에게 디지털 통화 주도권을 뺏길지 모른 화하면 이런 프로그램이 가능하기 때문 해외에서는 암호화폐공개(ICO)로 몇 시 싱가포르 DBS는 거래소 운영 에 각국 중앙은행이 CBDC에 주목하는 다는 위기감이 고조됐다. 간 만에 수 천 억원을 끌어 모은 블록체 코로나19도 암호화폐 시장에는 호재 것이다. 실제로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디지털 금융 이제 파종 끝내 인 스타트업도 등장했다. 였다. 각국이 팬데믹 대응을 위해 대규 10월 선전시에서 5만명을 대상으로 디 거품 우려가 쏟아졌다. 그리고 2018 탈중앙 금융 서비스 ‘디파이’는 모로 돈을 풀기 시작하자, 자산가격은 지털 위안화 실전 테스트까지 했다. 년 1월11일 박상기 법무장관은 “암호화 뜀박질했다. 금, 주식, 부동산, 원자재 등 기존 금융 판도 완전히 바꿀 것 코로나19 발병 이후 베트남 특별입국 추진 규모 폐 거래금지, 거래소 폐쇄법을 준비 중” 오르지 않는 자산이 없었다. 비트코인도 �콞핂 풎힏핆삲 ●단위 명(2020년 ● 자료 주베트남 이라는 폭탄 발표를 했다. 암호화폐 시 암호화폐 시장에 기관투자자들이 본 당연히 움직였다. 비트코인 탄생 배경이 3월~현재) 한국 대사관 <14> 코로나 시대, 그들이 살아온 세상 장은 초죽음이 됐다. 블록체인 업계, 암 등장한 것도 커다란 변화다. 미국의 었던 ‘금융위기, 무제한 유동성살포’ 당 격대한상의 호화폐 시장에선 지금도 ‘박상기의 난’이 2,000만원을 넘기더니, 지금은 달러 기 시와 거의 같은 궤적이었다. 암호화폐 투자펀드 운용사 그레이스케 중소기업연합회 “도마뱀이 나왔어요. 와서 좀 쫓아 1,60 1, 600 1,600 라고 부른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 준 2만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건 각국 정부, 기관투 일은 기관 자금만 100억달러 이상을 받 기관 주관 줘요.” 하노이 코참 90 9 00 900 확산 2월말 이후 계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매물 코로나19 3년 전 비트코인 1차 랠리 때 투자자 자자, 대형 금융기관(은행)이 디지털 화 아 운영 중이다.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10월 대한상공회의소(KCCI) 주관으 하노이·호찌민·다낭 한인회 1,,30 00 1,300 기업인·유학생 등 1만8000명 입국 폐에 대해 3년 전과 다른 행보를 이 쏟아졌다. 블록체인 기술 기업들이 발 들은 보이고 만드는 나스닥 상장사 마이크로스트래 기술이 충분히 성숙하지 않았고, 로 베트남 번동공항에 입국한 190명의 행한 코인 가격도 수직 하락을 거듭했 상용화되지 지난 8월 회삿돈으로 비트코인 않았어도 블록체인 그 자체 있다는 사실이다. 단적으로 우리 정부의 티지는 삼성전자 한국 기업인들이 모여 있는 사회관계망 단일 국가로는 한국이 최대 인원 다. 비트코인은 2019년 3월 400만원대 에 열광했다. 그러나 계속된 상용화 실 긴급재난지원자금을 보자. 이제는 재난 에 직접LG 투자했고 이달에는 6억5,000만 1,70 1, 70 00 1,700 기업 자체 추진 서비스(SNS) 단체대화방은 하루도 조 로 내려갔다. 쓴맛을 본 A는 이후 비트 패, 잇따르는 코인 사기와 해킹사고, 당 호텔 한국인 총지배인도 함께 격리 대기업군·중견기업 용할 날이 없었다. 그들이 머무는 N호 코인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국의 고강도 규제 등으로 일순간 물거 2주간 일일이 챙겨주며 천사 역할 텔 근처에서 나뭇잎 태우는 연기만 올 품이 됐다. 스포트라이트가 꺼지고 관객 라와도 “화재사고 아니냐, 탈출 경로는 서로 선물 나누고 고충 위로도 ? 들도 다 떠난 빈 무대에서 누구도 새로 찒�핆픦 있느냐”고 쭎 난리를 치고, 비가 오면 “이 6월 베트남에서 공부하는 비트코인은 ‘최악의 버블’, ‘기술로 포 운 쇼를 생각할 수 없었다. 한국인 유학생들과 가족이 러다 정전되는 줄 알았다”고 성화였다. 장한 사기’, ‘컴퓨터 천재들의 장난’이라 특별입국 편으로 하노이 하지만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를 생각 “운동 삼아 현관문 타다 발톱이 빠졌으 톱깎이를 빌려가면 한국산 컵라면이 감 노이바이공항에 도착해 는 비난을 받으며기상천외한 사망한 것처럼 보였 2018년9월 월가는 니 약을 달라”는 민원도 쏟 해보자. 사 선물로 돌아왔다. 서로머스크를 의지하는테 마 짐을 찾고 있다. 다. 암호화폐를 화제로 올리면 “아직도 슬라에서 한다며‘출소 공공연히 비 아졌다. 음은 격리쫓아내야 종료 전 비대면 파티’로 하노이=정재호 특파원 꿈에서 깨지 못했냐”는 핀잔이 날아왔 난했다. 그의 아이디어에 열광했던 투자 하지만 그들과 함께 14일 동안 격리된 정점을 찍었다. 격리자 한 명이 “격리 해 다. 기술로서의 블록체인과 의연했다. 투자대상으 대량 상용화가 늦어지자 화살을 N호텔 한국인 총지배인은 반 자들이 제 기념으로 소주 한 병씩 쏘겠다”고 하 로서의 암호화폐를 구분하고, “기술은 퍼부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 누구도 찬이 짜다는 방에는 저염식을 제공했고, 자 총지배인은 기다린 듯 두부김치를 안 이다. 예외입국은 3월 13일 삼성전자 엔 왕래가 자리잡으면서 반려견 입국까 발전시키지만 투기적 매매는 억제한다” 자율주행 전기차를 꿈이나 가능성이라 화재·정전 민원에는 과거 사례를 들어 안 주로 공수했다. 이들은 시설을 나온 뒤 지니어 140명이 스타트를 끊었다. 4월 지 가능해졌다. 한국에서 예방접종서 는 정부 정책도 바뀐 하지 않는다.모임을 이어가고 있다. 것이 없다. 29일에는 대한상의와 대한무역투자진 와 진드기 방지약 처방전 등을 받아 인 심시켰다. 나아가 생일을 맞은 이들에게 고 에도 지역별로 그런데 가격이 다시 뛰고 있다. 일부 미역국을 따로 넣어주는 등 대소사를 16일 주베트남 한국 대사관에 따르 흥공사(코트라·KOTRA), 한인 상공인 천공항에 동물검역서를 제출하면 베트 암호화폐 거래소에서는 2018년 1월의 �옪빦픦 몋, 핂큲쭏픦 ’라는체 연합회(KOCHAM·코참) 주관으로 340 나서려 밤낮으로 챙겼다. 어느 순간부터 격리자 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남 동식물검역소가 반려견의Buck) 건강을 감염증(코로 페이스북이 자체 암호화폐 리브라를 통해 금융사업에 한다며 ‘저커버그 달러(Zuck 2019년 6월 페이스북이 글로벌 암호 역대 최고가 기록도 갈아치웠다. 원화로 비판이 일던 지난해 10월 마크 저커버그(왼쪽) CEO가 하원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들은 총지배인을 ‘천사’라 부르며 고마 나19)이 확산된 올 2월 말 이후 한국에 명이 공동 입국에 성공했다. 이후 하노 크해 입국시키는 방식이다. 10월 두 마
기획
올 들어 가파르게 상승한 비트코인 시세. UPbit 홈페이지
달러어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달러어치전환사채를 발행했다 빚을 내 서 비트코인을 사겠다는 것이다. 마이클 세일러 대표는 “현금을 보유하는 것보 대 는 2020년 12월 17일 목요일 다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는 것이 장기적 으로 더 낫다”고 말했다. 대형 금융회사들도 분주해졌다. 동남 아 최대은행 중 하나인 싱가포르 DBS 는 지난 10일 디지털 자산 거래소를 직 접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기관이나, 거 액 개인고객을 위해 비트코인 보관업무 를 하는 은행은 많지만, 직접 암호화폐 거래소를 하겠다는 은행은 DBS가 최 초다. DBS는 주식, 채권, 펀드를 ‘디지털 토큰’으로 만들어 팔겠다는 전략도 제 시했다. 예를 들어 기관들이 펀드를 만 3,300 3, 3 ,30 ,30 300 들어 매입한 대형빌딩이 있다. 중도에 기 관 중 하나가 급하게 돈 쓸 일이 생겼는 데, 그렇다고 당장 빌딩을 팔 수는 없다. 이때 펀드 자체를 디지털 펀드로 바꿔서 부분 매각하면 빌딩 4,,110 4 00 전체를 팔지 않고 4,100 도 자금을 내줄 수 있다. DBS는 전통적 투자자산을 디지털 토큰화해 파는 새로 5,,00 5 000 5,000 운 디지털 금융사업을 하겠다는 것이다.
기는 어렵지 어렵지만 그래도 그래 분명한 것은 암호 화폐가 진짜 돈의 기능을 하기 시작했다 는 점이다. 점이다 2,600만개의 글로벌 가맹점 을 보유한 세계적 전자결제기업 페이팔 은 지난 10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매매하고, 결제에 활용할 수 있게 하겠 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은 사기”라고 외 쳤던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도 최근 인터뷰에서 “부분적으로는 가치저장 수 단이 될 수 있다”고 말을 바꿨다. 비트코인이 뿌린 디지털 금융은 이 제 막 파종을 끝냈다. 정부, 기관, 은 행 등은 기술로서의 디지털화가 아 닌, 금융의 개념 자체가 디지털로 전 환하는 것에 대비하기 시작했다. 스마 트 콘트랙트를 이용하면 돈을 예금하 고, 대출받는 일상적 금융거래에 은행 이라는 중간자가 필요치 않다. 디파이 (DeFi^Decentralized Finance)라고 하는 탈중앙금융 서비스 프로그램(프 로토콜)을 활용하면 누구한테 돈을 맡 기고 누구한테 돈을 빌려줄 것인지 미리 짠 프로그램 안에 넣어 두고, 그 규약(프 로토콜)대로 암호화폐를 예치하고 대출 하게 된다. 아직은 실험적인 수준이지만 싢힎� 믖픃, 핂헪 킪핟핂삲 암호화폐 낙관론자들은 비트코인이 디파이는 기존의 금융 판도를 완전히 바 10만달러, 100만달러까지 상승할 것이 꿀 핵폭탄이다. 라는 대담한 주장을 펼치기도 한다. 금 암호화폐는 2017년 큰 시련을 겪었 10월 한국인 특별입국 편으로 베트남 번동공항에 도착한 한 기업인이 착륙 전 항공기에서 처럼촬영한 채굴량이 정해져 다. 그러나 긴 침체의 터널을 거치면서 할롱시 전경. 있고, 갈수록 희소 대한상의 제공 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논리다. 도 조금씩 기술발전을 이뤄 냈고 저변도 투자 대상으로서 비트코인을 “지금이 넓혀 왔다. 이번 랠리가 3년 전과 다른 라도 질문에 쉽게 답하 들이 4,5성급 호텔에서 100만원 이상의 없을사야 텐데하나”라는 자신의 일처럼 하나하나 신경 이유다.
특별입국 한국인들 ‘상부상조’$ 격리 끝나는 날엔 비대면 파티도
워했다. 불안한 마음이 진정되기 시작한 격리 2주차. 한국인들은 자신의 보따리에 든 선물들을 나누며 고충을 위로했다. 손
서 베트남으로 특별입국한 인원은 1만 8,000여명에 달한다. 한국이 단일 국가 로 송출한 최대 인원이자, 베트남이 입국 을 허용한 외국인 중에서도 압도적 1등
이·호찌민·다낭 한인회와 베트남 중소기 업연합회(KBIZ)까지 나서 기업인은 물 론 유학생과 가족까지 항공기로 실어 날랐다.
리의 반려견을 하노이공항에서 받은 교 민 A씨는 “강아지들이 비행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지만 이렇게라도 함께할 수 있 는 것이 어디냐”며 “사람 입국에도 정신
써 준 KBIZ팀에 그저 감사할 뿐”이라고 숙박비를 지불해야 하는 점 역시 큰 부 담이다. 대사관 관계자는 “한국 내 출국 말했다. 최창환 | 블록미디어 대표 특별입국 횟수가 늘어나면서 신청자 절차는 ‘원스톱 서비스 센터’를 통해 간 서울경제신문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하고, 2000년 인터넷신문 이데일리를 창업해 진행할 수 입국도 한 혼동 등 초기 시행 착오는 상당 부분 줄 편하게 대표를 역임했다. 2018년 블록체인이 제2의 인터넷혁명을 이룰있고, 것이란현지 확신으로 ‘ ’ 블록체인 전문매체 블록미디어 를 창업했다. 었다. 다만 여전히 예외입국 신청자가 많 국 맞춤형으로 간소화 하고 있다”며 아 최소 2~3개월 대기해야 하고, 선정 발 “숙박시설을 2,3성급까지 확대해 내년 표 후 닷새 안에 한국 당국에 베트남어 에 입국하는 인원들은 좀 더 많은 선택 로 공증·번역된 각종 문서를 제출해야 지를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는 등의 개선점은 남아 있다. 격리자 하노이=정재호 특파원
SK·동화그룹, 코로나 딛고 베트남 프로젝트 가속 SK·동화그룹, 코로나 딛고 베트남 프로젝트 가속
올해 4월 베트남 최초의 석유화학 단지인 롱손 프로젝트의 공사 공정률 은 4%에서 멈춰 있었다. 2022년 6월까 지 공사를 완료해야 하는 SK건설의 마 음도 타들어 갔다. 본격적인 파이프·철 근 공사를 시작하려던 즈음, 확산일로 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에 발목이 잡혀 한국 전문인력들의 입국은 기약이 없었다. 최근 5년 내 베트남 북부지역 제조업 체 중 가장 큰 투자(5억달러)를 진행한 동화그룹 베트남 법인의 사정도 다르 지 않았다. 타이응우옌 중밀도섬유판 (MDF) 공장의 핵심 시설인 프레스 설비 를 시공해야 할 독일인 기술자가 코로 나19 사태로 한국에 꼼짝없이 갇혀 있 었던 탓이다. 한 대에 2,200만달러나 하
기업인 특별입국 덕에 활기 식품생산·유통산업도 逆특수 CJ는 김치·만두 등 매출 껑충 는 프레스 기기는 그들이 아니면 시공 자체가 불가능했다. 12월 현재. SK건설의 공정률은 27% 까지 올랐다. 오히려 코로나19 사태 전 예상한 공정 속도보다 빠르다. 동화 역 시 프레스 설치를 마무리하고 상업 시운 전을 위한 최종 점검에 들어갔다. 모두 4 월 이후 13차에 걸쳐 진행된 대한상공회 의소(KCCI) 베트남 사무소의 ‘기업인 특별입국’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정상 원 SK건설 베트남 지사장은 “특별입국 이 아니었다면 아직도 공정률은 4% 그
4월 중장비만 놓여 있던 베트남 북부 타이응우옌성의 동화그룹 베트남 법인의 MDF 공장(왼쪽 사진) 모 습. 하지만 8월 독일 기술자의 특별입국이 허용되면서 현재 공사는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타이응우옌=정재호 특파원
대로였을 것”이라며 “한국만 공사를 이 어가자 외국 경쟁사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감염병 위기는 이제 베트남 진출 한국 기업들엔 기회가 되고 있다. 특히 미국, 중국, 일본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 는 에너지와 전자부품·건설 영역에서 우 리 기업들의 존재감이 부쩍 커졌다. 최대 경쟁국인 일본은 이달까지 1,000명 남
짓의 기업인만 들어온 상황이다. 남중국 해 문제 등으로 베트남과 갈등 중인 중 국 기업인들은 추가 투자는 물론 아예 입국 자체가 막혀 있다. 미국과 유럽연 합(EU) 역시 정부간 예외입국 절차조차 마련하지 못했다. 한국 기업이 가장 각광받는 산업 현장 은 수십억 달러의 공사 금액을 자랑하 는 에너지 분야다. 베트남 정부가 부족
한 산업용 전기를 확보할 목적으로 마 련한 ‘8차 산업전력 계획’의 밑그림이 최 근 나왔지만 한국을 제외한 미중일 에 너지 기업들은 코로나19 사태를 이유로 투자를 철회하거나 사업 진행을 보류하 는 경우가 다반사다. 베트남 에너지국 관계자는 “산업 전력 수요가 계속 늘고 있어 ‘블랙아웃’마저 우려된다”면서 “한 국 기업들은 프로젝트 진행이 꾸준해 긴 급한 사업 발주는 한국을 우선으로 검 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식품 생산·유통 산업도 역(逆)특수를 맞았다. 현지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만두, 김치 등 한국음식에 대 한 베트남 내 수요는 두 배 가까이 늘었 다. CJ 베트남 법인 관계자는 “식품 라인 현장 관리자 등이 7월 특별입국하면서
늘어난 주문을 제 때 맞출 수 있었다”며 “한국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 매출 은 계속 상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탄력이 붙은 한국의 베트남 공략은 내년부터 시행되는 14일 이내 단기출장 자 격리 면제로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 로 보인다. 그간 미뤄진 단기 기업활동이 한결 수월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박노 완 주베트남 한국 대사는 “베트남을 설 득한 비결을 묻는 영미권 대사관의 문의 가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1만8,000명 의 입국자 중 단 한 명도 코로나19 확진 자가 나오지 않은 한국의 저력을 동력 삼아 정기항공편도 곧 성사시킬 것”이 라고 약속했다. 하노이·호찌민·타이응우옌= 정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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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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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18일 금요일 2020년 12월 15일 화요일
윤석열 대선 출마? ‘反문재인 정서’ 수위에 달렸다 요즘 정치권의 가장 뜨거운 질문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과연 대선에 뛰어들까’다. 윤 총장이 최근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1위까지 오르자 뒤따르는 자연스러운 의문이다. 이 질문은 그러나 지금으로선 매우 불온하다. 검찰총장 출신이 정치에 참여한 적이 없었던 관례만 보더라도 윤 총장의 대선 참여 자체가 극히 논쟁적이기 때문이다. 법무부 징계위에서 그가 정치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징계를 거론하는 현실이 이 질문의 정치적 인화성을 드러낸다. 이는 윤 총장의 정치 참여를 대선 국면마다 등장했던 기존의 제 3후보론과 달리 보게 하는 특징적 대목이다.
“쭎샇 �팣 재컪 �잖퍊” VS “멎� 훟잋 퓒 팖 빦퐎퍊” 고건, 안철수, 반기문 등 과거 정치권 밖에서 대선 참여 가능성을 저울질했던 제 3후보들에 게 대선 참여의 윤리적 제한은 거의 없었다. 하 지만 윤 총장은 다르다. 역대 검찰총장들은 대선은 고사하고 정치권 자체에 발을 담그지 않았다. 검찰수장으로서 후배들의 정치적 중 립성을 지킨다는 의미에서 형성된 불문율이다. 윤 총장이 아예 법적으로도 다음 대선에 참 여하지 못할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열린민 주당은 최근 판검사들을 대상으로 퇴임 후 1 년간 공직후보자 출마를 제한하는 법안을 추 진하겠다고 나섰다. 판사 출신인 이탄희 더불 어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사 법절차인 재판과 수사에 종사하는 사람은 냉 각기가 필요하다”며 거들었다. 실제 입법화 여 부와 별개로 윤 총장의 정치 참여시 대대적인 공세의 발판을 까는 포석이다. 이에 반해 그의 출마를 옹호하는 이들이 내 세우는 것은 부당한 탄압에 따른 ‘성난 민심 론’이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윤 총장이 정치의 ‘정’자도 꺼내지 않았지만 국민들이 그 를 불러내고 있다. 현 정부의 부당한 탄압에 대해 국민들이 시시비비를 가리고 있는 것이 다. 윤 총장은 이미 국민이란 호랑이 위에 타 있다”고 말했다. 현 정부를 심판하려는 민심 이 윤 총장을 출마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아갈 것이란 얘기다. 검찰 출신인 유성범 국 민의힘 의원도 “이번처럼 정권을 수사한다는 이유로 검찰총장과 검찰을 찍어 누른 적이 없 다. 지금은 특수한 상황”이라며 그의 출마를 정당화하면서 구체적인 현실론도 꺼냈다. “공 수처가 윤 총장을 수사하고 압박한다면 민 간인이 된 윤 총장으로서도 자기 방어가 필요 하다. 공수처 수사가 그의 정치 참여를 이끄는 방아쇠가 될 수 있다.” 그렇더라도 출마를 안 하는 게 낫다는 의견 이 야권내에선 상존한다. 민주당을 탈당한 금 태섭 전 의원은 “윤 총장이 현 정부로부터 당 한 탄압을 받고 있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검찰총장에서 물러난 뒤 곧바로 정치에 나오 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보수의 책사’로 꼽히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도 비슷한 의견이었다. “대통령이 자신이 임명한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이 한달 이상 주 먹다짐을 하는 데 모른 척 하고 있다. 아프리 카 부족 추장도 이러지 않는다. 이런 법이 어디 있냐. 이런 게 특수한 상황을 만들고 있다. 하 지만 현실적으로 윤 총장의 대선 도전은 쉽지 않다. 윤 총장이 아무리 정치적으로 억울하고 핍박을 당했더라도 퇴임 후에 정치를 하면 안 된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찰의 전 통과 정신을 지키기 위해 정치를 안 하겠다’고 말 하는 게 고도의 정치다.” 윤 총장이 정치에 참여하면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로 정치 적 탄압을 받고 있는 명분이 퇴색할 수 있다는 우려다. 퓲컫폂 캏, 몮멂 팖�쿦 짦믾줆 쌚퐎 삺않 이런 논란은 기존의 제3후보들과 달리 윤 총장의 출마 문턱이 매우 높다는 의미다. 제3 후보들이 조직과 정치 경험이 없어 실패를 반 복했던 전례도 윤 총장의 정치 진입을 막는 장 벽이다. 단순한 지지세만으로 윤 총장이 출마 명분이나 동기로 삼기엔 충분치 않다는 것이 다. 이 때문에 윤 총장의 출마 가능성은 지금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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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염증 속 신선함 내세웠던 세웠던 기존의 제3 후보들과 달리
윤석열 부친 고향이 충남 공주
‘충청 대망론’ 다시 떠오르나
윤석열 현상엔 정권 심판 판 담겨 역대 총장 퇴임 후 정치 불개입 불문율 깨려면 민심^명분 중요
검찰총장의 지지율이 치솟자 충청권이 들썩이고 있다. 윤 총장은 윤석열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그의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충남 공주
출마하면 진영 갈등은 극대화 화 野^제3지대 어디 택할지도 도 주목
으로선 높게 잡아도 ‘50대 50’이다. 0’이다. 역으로 보면 윤 총장 출마는 마는 기존의 불문율 을 뛰어넘을 만한 정치적 에너지와 명분이 축 적됐을 때만 가능하다는 뜻이다. 무리한 윤 총장 찍어내기에다 부동산정책 산정책 실패 등으로 현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반문(反文) 정서가 극대화된 상황이 조성돼야 하는 것이다. 이는 윤 총장 현상을 기존의 존의 제3후보론과 차별화하는 또 다른 특징이다. 이다. 2007년 대선 을 앞두고 제3후보로 주가가 가 올랐던 고건 전 총리는 당시 참여정부에도 몸담아 ‘반 노 무현’ 주자로 보기 어려웠고 고 2012년 대선 때 불어 닥친 ‘안철수 현상’ 역 시 당시 이명박 대통령 심판 판 바람 과는 달랐다. 2017년 대선 선국 면에 나선 반기문 전 유엔총 총 장은 반 박근혜가 아니라 기존 보수층의 대안 주자에 가까웠다. 웠다. 하지만 윤 총장 지지율은 이와 결이 다르다. 10%선이었던 머물렀던 렀던 윤 총장의 지지율은 현 정부와 갈등이 이 고조된 지난달부 터 급격히 치솟아 20% 중반까지 올랐다. 콘크 반까지올랐다 리트로 여겨졌던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40% 가 무너진 것과도 맞물렸다. 그간의 제 3후보 바람이 기성 정치판에 대한 염증과 신선한 인 물에 대한 모호한 기대감에서 비롯됐다면 윤 총장 현상은 정권심판이란 분명한 목표와 타 깃을 갖고 있는 것이다. 기존 제3후보들이 뜬구름식 지지율에 그쳤 던 점에 비춰 여권에서 나온 얘기가 ‘윤나땡’(윤 총장이 나오면 땡큐)이다. 여권이 윤 총장의 지지율 상승에 속으로 웃고 있다는 얘기도 나 왔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의 한 전직 의원 은 “윤 총장 지지율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 른다. 변수는 반문 정서가 계속 쌓이고 있다 는 점이다. 실제 정권의 실기로 윤 총장 지지세 가 계속돼 출마로 이어지면 그만큼 정권심판 론이 높아졌다는 뜻이다. ‘윤나땡’이야말로 나 이브한 인식이다”고 경고했다. 요컨대 윤 총 장이 상황을 오판해 정치적 야심만으로 출마 하면 실패의 전철을 밟기 십상이다. 하지만 정 진석 의원 말마따나 비등한 정권심판론 위에 올라 탄 기호지세(騎虎之勢)라면 얘기가 달 라진다. �잖졂 묻짊픦핂뺞, 헪3힎샎뺞 실제 윤 총장이 반문 정서를 등에 업고 대선 에 뛰어든다면 국민의힘 주자로 나설지, 아니 면 제3지대에서 머물다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 화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 은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경선을 치러야 하는
출신이라는 이유로 ‘충청 대망론’이 다시 떠오르면서다. 충청은 역대 대선에서 중요한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지만 충청 출신이 직접 대권을 잡은 적은 없었다. 충청 출신으로 대권에 근접했던 김종필, 이인제, 정운찬 등은 모두 실패했다. 지난 대선에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등판으로 충청 대망론이 다시 커졌으나 그의 중도 하차로 변죽만 울리다 말았다. 현 여권에서 유력 주자로 떠올랐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 역시 성폭력 사건으로 자멸했다. 윤 총장이 번번이 무산됐던 충청 대망론에 올라탈 수 있을까. 민주당 소속의 양승조 충남지사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충청에서 성장하거나 생활하지도, 정치도 하지 않은 사람이 충청대망론의 대상이 될 수 있냐”며 “어처구니가 없다”며 벌써부터 윤 총장 견제에 들어갔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충청권 민심이 요동치는 기류는 뚜렷하다. 추미애 법무장관이 지난달 24일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에 착수해 현 정부와 윤 총장 간 갈등이 극도로 고조된 후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추락한 데는 충청권 민심 이반이 크게 작용했다. 리얼미터의 11월 4주 차 여론조사에서 43.8%의 문 대통령 지지율은 12월 첫 주에 역대 최저치인 37.4%를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충청권 지지율은 45.4%에서 31.7%로 13.7%포인트나 떨어졌다. 이를 두고 충청권이 윤 총장을 충청 후보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말이 나왔다. 헣힒컫 묻짊픦 픦풞 ”빶핂 ��펞 차 맨팒퍊” ‘윤 총장 충청대망론’을 선두에서 띄우는 이는 충남 공주를 지역구로 둔 정진석(사진) 국민의힘 의원이다. 그에게 물어봤다. -퓲 �핳 몮핂 컪풆핂펂컪 ��뭚 쫂많 재뺞쁢 뫃짷핂 핖삲. “고향이 어디냐고 물으면, 자기 아버지 고향이 어디라고 대답하는 게 그 양반이다. 그게 정답이다.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들이 많지만 고향을 물을 때는 그 뿌리를 묻는 거다. 그래서 아버지 고향을 얘기하는 게 상식이다.” 상
데, 조직과 정치 경험이 없는 윤 총장이 이를 통 과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며 “제3지대에 머 물다 야권 단일화를 시도할 것이다”고 내다 봤다. 윤 총장이 과거 이명박·박근혜 정부에 칼을 들이 댄 전력으로 인해 보수 후보로 인정 받을지도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윤 총장의 구심력이 커진다면 국민 의힘을 포함한 야권이 윤 총장 중심으로 재편 될 수 있다.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은 “현직 검 찰총장이 대선주자 1위에 오르는 전례 없는 일이 벌어지는 것은 현 정권에 분노한 민심 때 문이다”며 “그 민심이 지속된다면 우리당이 그런 후보를 외면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부친이 충남 공주 출신인 윤 총장의 지역적 배 경을 바탕으로 국민의힘의 충청권 의원들이 윤 총장의 지원군이 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다만 윤 총장의 구체적 출마 시나리오를 예 측하기는 아직 이르다. 그의 출마 여부조차 누 구도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그가 만약 출마 하는, 혹은 출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그의 의지와 무관하게 대선의 갈등 수위는 극 도로 고조될 터다. ‘조국 대전’ ‘추윤 갈등’ 국 면에서 벌어졌던 진영 간 상반된 프레임이 격 렬하게 충돌할 것은 불문가지다. 한국 정치는 또 다른 불행한 역사의 서막을 여는 것인지 모 른다. 송용창 논설위원
-퓲 �핳 �핳핂 �� 샎잫옮픒 킲 쿦 핖픒밚.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호남 분들이 이번에는 빚을 좀 갚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간 김대중 대통령 빼고는 대통령이 전부 영남 사람이다. PK 아니면 TK다. 호남 사람이 딱 한 번 됐는데, 그게 누구 덕에 됐나. 김종필, 이인제 충청 사람 두 사람 때문 아니냐. 이번에는 호남 분들이 충청에 빚을 갚을 때가 됐다.” -믆맒 �� 샎잫옮핂 쩖쩖핂 킲쁢섾, 핂쩖픎 삲읊밚. “이번만큼은 비영남 인사가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나온다. 그동안 여야 돌아가면서 영남이 너무 많이 정권을 담당해 왔다. 하지만 국민 통합과 화합에는 번번이 실패했다. 이번에는 중도적인 중부권에서 인물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이다.” 송용창 논설위원
같은 시기 俑대통령 지지율과 충청권 지지율 변동 비교
45 5.4 43.8 43.8 43 8%
●자료 리얼미터
%
문 대통령 지지율
충청권 권 지지율 지
37.4% 31.7%
11월 4주차
12월 첫주
10
조두순 집 가보니
2020년 12월 14일 월요일
2020년 12월 18일 금요일
사 회
A19
조두순 집에서 1분 거리 내 어린이집^놀이터$ “잠잠해지면 또” 불안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68)이 출소 후 하루를 보낸 13일 오전 경기 안산에 있 는 조두순의 집 주변에는 경찰들이 곳곳 에 배치됐다. 경찰은 집에서 50m 정도 떨어진 골목 입구에서부터 주민 등을 제외한 출입을 통제한 탓인지, 전날 유튜버와 일부 시 민들이 욕설과 함께 고함을 지르던 모 습은 보이지 않았다. 다만 20여명의 유 튜버들은 이날도 이른 새벽시간부터 경 찰이 막아선 골목 입구와 인근 빌라 공 터 등에서 현장 모습을 담아 중계하느 라 분주했다. 인근 빌라에 사는 김모(57)씨는 “초소 설치하고 경찰 배치할 여력이 있으면, 차 라리 조두순을 안산 더 외곽으로 보내 야 한다며 “주변에 어린이집도 있고, 학 교도 있는데 불안해서 살 수가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씨의 말처럼 조두순이 거주하는 건 물 출입문에서 1분(성인 남성 걸음 기준) 정도 거리엔 어린이집이 있었다. 신축 빌 라 주차장을 가로질러 가면 40초 정도 면 갈 수 있다. 신축 빌라가 아니더라도 주택과 주택 사이 담 높이가 1m 정도에 불과해 반대 쪽 골목으로 쉽게 넘어갈 수 있다. 다세 대 주택이다 보니 출입구에는 비밀번호 입력 등의 보안장치가 없어 누구나 쉽게 계단이나 옥상에 오를 수 있다. 술을 구입할 수 있는 편의점은 조씨 빌라 출입문에서 20여초 거리에 있고, 편 의점에서 20초만 더 걸어가면 주택가 어 린이 놀이터가 있다. 중고생이 다니는 학 원도 편의점 맞은편에 자리하고 있었으 며, 술을 파는 음식점은 1분 거리에 6곳 이 자리 잡고 있다. 편의점 뒤쪽 골목에는 1층 전체가 개 방된 공장 3, 4곳이 모여 있었다. 이들 공 장은 바리케이드 등으로 출입구를 막았 지만 쉽게 안쪽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돼있었다. 특히 조두순 거주지 바로 옆 야산에 조성된 산책로는 인근 고교생들 의 통학로로 자주 이용하는 곳이다. 이처럼 조씨 주거지 주변을 보면, 조 두순이 12년 전 만취 상태에서 초등생을 납치해 인근 교회 화장실로 데려가 성폭 행한 당시의 상황을 재연할 수 있는 시 설물이 곳곳에 있는 셈이다. 주민들이 가 장 불안에 떠는 이유다. 편의점에서 만난 주부는 “여론이 잠 14 잠해진 뒤 조두순이 출입문을 나와 맞 은편 주택으로 몸을 숨기면 폐쇄회로
바로 옆 야산엔 학생들 통학로 술 파는 음식점도 지척에 6곳 주민들 “외곽으로 이사 시켜야” 경찰은 50m밖 골목부터 통제
13일 오전 조두순의 거주지 앞 초소에서 바라본 야산 산책길. 경찰이 순찰을 돌고 있다(왼쪽 사진). 조두순이 거주하는 곳에서 1분여 남짓 떨어진 한 공장의 출입구가 폐쇄돼 있지만 누구나 쉽게 들어갈 수 있도록 설치돼 있다. 임명수 기자
조두순도 ‘골치’인데 유튜버까지$ 주민들 이중고 12년 형기를 마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12일 오 전 안산 수원보호관찰소 안산지소에서 출소 신고 를 마치고 나와 취재진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안산 = 왕태석 선임기자
(CC)TV에도 찍히지 않고 어린이집이나 다른 주택으로 쉽게 들어갈 수 있다며 “지금은 경찰이 순찰도 강화하고, 본인 도 조용히 지내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상 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것 아니냐” 며 불안해했다. 경찰 관계자는 “법무부 보호관찰관 이 매일 거주지에 들어가 1대1로 상황을 지켜보며 설명하고 경찰도 초소에서 24 시간 대기하고 있다”며 “경찰은 계속해 서 현장에서 치안 활동에 전념할 계획”이 라고 말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조두순 출소 후 호 송과정과 주거지 집 주변에서 불법행위 를 한 유튜버 등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 라 단호히 대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조두순 출소 당 일 주거지에서 난동을 피운 혐의로 유튜 버 등 4명을 입건했으며, 도로에서 조두 순이 탄 법무부 관용차량을 파손한 시 민 3명도 입건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유튜버들이 조 두순을 자극해 범죄 성향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큰 만큼, 유튜버들은 주 거지 방문을 최대한 자제해 주길 바란 다”고 말했다. 임명수 기자
글로벌 이슈
유튜버 200여명 안산 찾아와 현장서 24시간 방송하며 소란 주민들 불편 신고만 70여건 조두순집 침입 시도 등 4명 입건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68)에 대한 ‘사 적 보복’을 예고하며 조씨 거주지 앞을 점령한 유튜버들의 행태가 도를 넘어, 주 민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조씨와 이웃이 돼 불안감 속에 지내야 하는 주 민들은 유튜버들까지 몰려 들어 이중고 를 겪는 상태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 안산 단원경 찰서는 가스배관을 타고 조씨 집에 침 입하려다 현장에서 체포된 10대 청소년 A(17)군을 비롯해, 조씨 출소 당일인 전 날부터 주거지 일대에서만 주거침입 미 수, 공무집행방해, 폭행 등의 혐의로 4명 을 입건했다. 이 중엔 유튜버 1명도 포함 돼 있다. A군은 전날 오후 조씨가 거주하는 빌라 외벽의 가스배관을 타고 창문을 통해 조씨 집에 침입하려 한 혐의를 받는 다. 경기 수원에 사는 A군은 조씨 집 근 처에서 진행하는 한 유튜버의 실시간 방 송을 시청하는 도중, 호기심에 이곳을 방문했다가 침입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 됐다. 경찰은 A군을 연행하는 과정에서 경찰차량의 진행을 몸으로 막은 B(58) 씨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했다.
12일 오전 조두순이 안산 보호관찰소에서 행정절차를 밟는 동안 시민·유튜버들이 정문 앞에서 시위와 항 의를 벌이고 있다. 안산 = 왕태석 선임기자
조씨 집 앞에서는 각종 폭행 사건도 잇따랐다. C(59)씨는 전날 술에 취한 상 태에서 조씨가 사는 주택에 들어가려다 이를 제지하는 경찰의 멱살을 잡고 폭행 한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20대 남 성 유튜버 D(22)씨가 조씨 집앞에서 중 국 음식을 배달해 먹자, 다른 유튜버(24) E씨가 “왜 여기서 음식을 먹느냐”며 시 비를 걸면서 D씨를 폭행하는 등 유튜버 간 다툼도 발생했다. 경찰은 조씨가 출소한 이후 200명이 넘는 유튜버가 안산을 방문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조씨 출소 당일에는 유 튜버 30여명이 ‘셀카봉’을 든 채 동시에 생방송을 진행하는 모습도 보였다. 신 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선 가운 데, 유튜버와 전국에서 몰려온 구경꾼
들로 방역에 구멍이 뚫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유튜버들의 막무가내 행태에 지역 주 민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조씨가 주변에 거주하는 것만으로도 불안한데, 유튜버들까지 동네를 안방처럼 드나들 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인근 주민들로부터 접수된 유튜버 관련 소 란·소음 불편 신고만 70여건에 이른다. 참다 못한 주민들은 유튜버들의 방문 과 출입을 통제해달라는 탄원서를 경찰 에 제출하기도 했다. 주민 이모(38)씨는 “조두순 때문에 속이 터지는데, 유튜버 때문에 더 가슴을 졸이고 있다”면서 “밤 새 소리를 지르거나 소란을 피우는 탓에 아이들과 밖에2020년 나가는12월 것조차 15일두렵다” 화요일 고 토로했다.
주민들의 호소에도 일부 유튜버 및 인터넷 방송 진행자(Broadcasting Jockey, BJ)들은 여전히 ‘조두순 집앞 현장중계’ ‘조두순, XX한다’ 등의 제목 을 내걸고 현장에서 24시간 방송을 이어 가고 있다. 이 중에는 실시간 시청자만 2만명이 넘는 인기방송도 있다. 이들은 “조두순이 외출하면 주먹 맛을 보여주 겠다” “구독자 XX명 넘으면 조두순 집 에 들어간다” 등을 명목으로 구독과 후 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경찰은 유튜버들의 범법 행위에 대해 강력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조씨 거 주지에 배치된 경찰이 이들이 던진 계란 에 맞아 다치는 등 공권력에 도전하는 상황까지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 은 주민 안전을 위해 조씨의 빌라 현관 에 배치했던 경비 병력을 50m 떨어진 골 목 입구에 전진 배치하는 등 외부인 출입 을 철저히 통제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코로나 방역을 위해서, 그리 고 조두순 출소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서, 유튜버들의 방문 자제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피해자 주치의였던 신의진 연세대 소 아정신과 교수는 “야만적 범죄에 대해 야만적 사적 보복으로 대응해선 절대 안 된다”라며 “문명사회 시민으로서 법과 제도, 시스템 개선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 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승엽 기자
가정폭력^실직에 가출^극단적 선택$ 日 1020 여성들 ‘코로나 벼랑’ 일본 위기 여성 실태 르포
코로나 속 실직^고립 女가 더 취약 외출 어려워지자 수면제^SNS 중독 아버지뻘과 원조교제 ‘파파카쓰’ 여성 극단 선택, 작년보다 82% ↑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경제·정신적 어 려움을 호소하는 ‘1020대’ 여성들이 늘 고 있다. 부모와의 불화, 학대, 빈곤 등 으로 마음 붙일 곳이 없던 이들이 코로 나19 이후 외출 자제 등으로 심리적 고 립에 처하면서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 거나 가출 이후 생활고 해결을 위해 유 흥업소에 발을 담그기도 한다. “온종일 엄마의 신경질이 끊이지 않아 요. 소리 지르거나 물건을 내던지거나. 집을 떠나 거리를 두고 싶어도 코로나19 때문에 재워줄 곳도 숨 돌릴 곳도 없어 요.”(14살·A양)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친구와 대화하는 계정 외에 불만 해소, 파파카 42
쓰(아버지뻘 남성과 데이트를 하고 돈 을 받는 행위)를 위한 계정이 있어요. 외 로워서 누구와 만나더라도 좋다는 생각 에서요.”(14살·B양) 비영리법인(NPO) 본드 프로젝트(이 하 본드)가 최근 10대 여성들과 상담 한 내용이다. 코로나19로 집에서 지내 는 시간이 늘면서 수면제에 의지해 잠 에 들거나 SNS에 빠져 지내는 경우가 많았다. 다치바나 준(橘ジュン) 본드 프로젝 트 대표는 “코로나19로 외출 자제와 휴 업 등으로 갈 곳이 사라졌거나 일자리 를 잃은 여성의 고민이 늘었다”며 “경제 적 문제로 파파카쓰에 나서기도 한다” 고 말했다. 일부 남성들은 파파카쓰 후 성적 관계를 요구하기도 해 문제가 되 고 있다. 작가인 다치바나 대표는 도쿄 시부야 에서 가출했거나 원치 않은 임신으로 방 황하는 1020대 여성들을 취재한 경험을 살려 2009년 본드를 설립했다. 고민 상 담 외에 보호와 자립을 위해 이들을 지 원시설과 행정기관에 연결해 주고 있다. 지난 9일 요코하마에 마련된 본드가
일본 자살자수 추이 ● 단위 명, 자료 일본 경찰청
2,158 2020년
2019년 1,856
1,814
1,853
1,684 1,680
1,615 1,74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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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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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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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1,910 1,798 1,849
1,640 1,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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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운영하는 여성 쉼터를 방문하니 오사카 에서 찾아온 사야카(19·가명)가 다치바 나 대표와 상담 중이었다. “유치원 때 아빠가 돌아가신 뒤 생계 를 책임진 엄마는 집에 돌아오지 않는 날 이 많았어요. 버려진 존재란 생각에 ‘죽 고 싶다’고 반복하다 보니 행동으로 옮 긴 적도 있죠.” 사야카는 오랫동안 외로움을 표현 하지 못한 채 건강과 자존감마저 잃은 상황이었다. 본드가 마련한 보호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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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1,616 1,603
1,570
1,502
1,453 |
1,581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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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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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1,603 1,603 |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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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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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에서 생활하면서 심신의 안정부터 찾기 로 했다. 가정 불화나 폭력에 시달려온 여성들 은 집에서 벗어나더라도 생활이 여의치 않다. 코로나19로 아르바이트 자리가 줄면서 돈을 벌기 위해 파파카쓰의 유 혹에 빠지기도 한다. SNS에는 ‘#파파카 쓰 모집’ 해시태그로 이들을 유흥업소에 알선하거나 온라인 상담게시판에 올라 오는 여성들의 고민을 고리로 접근하는 남성도 있다. 본드 등의 NPO는 SNS와
지난 9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에 마련된 비영리법인 ‘본드 프로젝트’ 쉼터에서 10대 소녀가 다치바나 준 대표와 상담하고 있다. 요코하마=김회경 특파원
게시판을 꼼꼼히 살펴 도움이 필요한 여 성들에게 손길을 내밀고 있다. 본드는 이를 ‘네트 패트롤’이라고 부른다. 다치바나 대표는 “가정에서 고립된 1020대 여성들이 코로나 시대에 가장 취 약한 존재”라며 “이들이 처한 상황을 사 회에 알리고 젊은 여성들 스스로 ‘도와 달라’고 외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 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월 일본에서 극단적 선 택을 한 사람은 지난해 대비 39.9% 증
가한 2,153명이었다. 코로나19의 장기 화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여 성의 자살은 지난해 대비 올해(1~10월) 82.6% 급증했다. 남성이 21.3% 늘어난 것에 비해 압도적이다. 재택근무로 여성 의 양육·가사 부담이 늘었고 비정규직 여성을 중심으로 실직자가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8월 일본의 비정규직은 지난해 동월 대비 120만명 이 감소했는데, 이 중 여성은 70%였다. 요코하마=김회경 특파원
A20
2020년 12월 18일 금요일
전면광고
HANHO KOREAN DAILY |
Culture & Life 2020년 12월 18일 금요일 |
재택근무 기업은 직원의 40% 만, 직장인은 63% 선호..
코로나 팬데믹이 초래한 ‘근무패턴’ 변화 트렌드 “효율적 직원 관리, 업무 생산성 관건” 원격으로 모든 업무가 처리될 것이 라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기업문화에 대한 기업과 직원과의 줄 다리기가 팽팽해질 전망이다. 호주 주요 기업은 직원의 40%정 도 향후 재택근무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재택근무를 원하는 직원은 60% 이상으로 차이가 난다. 재택근무로 업무가 전환될 수밖에 없었던 코로나의 위협에서 안정적 수 준이 된 호주는 일상화 회복의 기지개 를 조심스레 켜고 있다. 반면, 직원들은 일상화가 돼도 이전 근무방식으로 돌아갈 마음이 별로없 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의 약 3분 의 2인 63%가 전면 재택근무 혹은 혼 합된 형태로 근무를 원한다고 답변했 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Boston Consulting Group)이 스윈번공대(Swinburne University of Technology)와 공동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은 근로자의 3분의 1이 풀타임으로 사무
실로 돌아올 것을 기대하고 있지만 직 원들은 15%만이 출퇴근하는 풀타임을 원한다고 밝혀 기업의 기대와 직원의 욕구에 분명한 차이를 보였다. 크리스 매티 BCG 사장 겸 파트너는 “기업이 뛰어난 인재를 어떻게 채용하 고 유지할 수 있을지 심각히 고민해 봐 야할 시기다. 일주일에 5일 출근을 해 야하는 기업과 유연하게 근무 환경이 조정이 가능한 기업이 있다면 직원들 은 후자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윈번공대의 존 홉킨스(John Hopkins) 연구원은 “직원들이 모두 같은 방식으로 일한다면 관리가 좀 더 수월한 반면, 혼합된 작업 모델로 효과 적인 관리를 하기 위해서는 기업에 부 담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새로운 변화 에 입각해 함께 발전해 나가지 않으면 점점 도태되어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로펌 회사 대표인 안드리아나 케어 (Adriana Care)는 코로나가 발생하기 몇 해 전부터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허 용했다. 시드니 CBD와 파라마타에 위 치했던 사무실을 교외 지역으로 축소
‘하이브리드 모델’로 원만한 타협점 찾아야 한 뒤 원격 근무에 대해 효과적인 시스 템을 도입하기 위해 노력했다. 코로나로 인한 급격한 근무 환경에 대해 케어 대표는 “호주가 유연성 있는 근무 환경이 되기에는 최소 5-6년 이후 에나 가능할 것으로 생각됐지만 전염 병이라는 예측불가능한 상황으로 6개 월만에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10월 설문조사에 참여한 120개 호주 기업 중 50%가 사무실 등 부동산 공간 을 줄일 것이라고 답변했다. 연말까지 근로자의 42%를 사무실로 복귀시킬 예정이며 추후 30% 추가로 출퇴근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로나 팬데믹이 전세계적으로 억제 되거나 백신이 상용화될 경우 나머지 약 20%까지 전면 풀타임 출근을 진행 할 계획이다. 해당 보고서는 40개 이상의 호주 주 요 기업의 경영진과의 인터뷰가 포함
되어 있으며, 변화된 근로 환경을 추구 하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간의 프 로그램 진행 과정에 대한 분열이 커지 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고충은 집에서 일하는 직원 과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원을 어떻게 관리하냐는 것이다. 엑센츄어(Accenture) 계열사인 컨 설턴트기업 알파베타(AlphaBeta)의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 기간 중 재택근 무시 4개 기업 중 1개 기업이 생산성 저 하를 보였다. 50%가 엇비슷했고 25% 는 오히려 향상됐다. 코로나 기간 중 유연한 근무 환경이 라는 새로운 모델이 제시됐지만 절대 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만을 기대할 순 없다. 오히려 생산성과 복지에 부정적 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코노미스트 테리 론슬리(Terry Rawnsley)는 “직장인들의 소수만이
원격 근무에 대해 절대적 선호도를 가 지고 있으며 대부분 중간 지대에 있으 며 조건과 환경에 따라 변화될 수 있다 고 본다”고 말했다. 스윈번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3분의 1(34.5%)은 집에서 일할 때 더 생산적 이라고 느꼈지만 36%는 비슷한 수준 이라고 답했으며 30%는 집에서 일할 때 업무 생산성이 떨어진다고 답변했 다. 특히 사무실을 업무 장소로서 공적 장소로만 보는 사람들의 성향과 협업 과 사회적 연결의 만남이 작용되는 장 소로 보는 직원간의 확연한 차이를 보 였다.
[하이브리드 업무공간 관리를 위한 BCG 팁] 1. 각 조직에 맞는 모델을 찾아야 한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여러가지 당면 과제 를 안고 있다. 새로운 업무 방식을 수용하 는 부서와 그렇지 않은 부서의 적합한 조 화가 필요할 때 무조건적이 아닌 다각화 를 해야 한다.
2. 직원들의 정신건강을 관리해야 한 다. 정신적 행복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에 투자해야 기업의 생산적 활동이 극대화 됨을 잊지 말아야 한다. 3. 개인적 업무처리와 팀내 업무 간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 작업방식의 다양성 에 대해 인정하고 그 특성에 맞게 그룹과 개인의 업무 분업이 진행되어야 한다. 4. 사무실 공간에 대한 의미를 다시 세 워야 한다. 직원들이 사무공간에 대해 어 떤 가치를 가지는지 반영해야 하며 그 가 치를 부여할 수 있도록 기업의 노력이 필 요하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재택+사무실, 온 라인+오프라인, 가상+현장 작업 등이 혼합된 모델이다. 코로나-19가 촉발한 비대면 시대에 자율성과 효율성이라는 원격 및 재택근무의 이점과 오프라인 사무실에서 직접 대면할 때의 긍정적 인 커뮤니티 효과 간 균형을 맞춰 최적 의 효과를 내는 것이 하이브리드 워크 의 목표다. 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B22
culture
2020년 12월 18일 금요일
HANHO KOREAN DAILY |
문화
2020년 12월 16일 수요일
이강진의 시골엽서 집은 영화 ‘러브 액츄얼리’ 속 한 장면에서 시작했다. 사랑하는 여성을 찾으러 포르투갈의 한 마을 골목을 헤매는 콜린 퍼스를 따라 온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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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영혼들의
음악과 춤
사람들이 줄줄이 노래하며 골목 계단을 내려오는 장면이다. 2년 전 두 아이(현재 9세, 6세)와 함께 살 집의 설계를 부탁하러 온 정범희(39) 배진희(35) 부부에게 건축가는 대뜸 이 영상부터 보여줬다. “영상을 보여주고 별다른 설명 없이 이런 거라는 거예요. 솔직히 처음엔 ‘이게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죠.” 어리둥절했지만 어떤 집일지 궁금해졌다. 설계를 맡은 한승재 건축가(푸하하하프렌즈 건축사사무소 공동소장)는 “영상만
서울 연희동 ‘희희희’ 음악을 전공한 클라리넷 연주자의 듀엣.
보고 공감할 사람이 별로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부부와 얘기하다 보니 공감을 해줄 것 같았다”라며 “말로 설명하긴 어려워도 그때 서로 통한 게 없었다면 아예 다른 형태의 집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히피의 동네 님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부처상.
네모 벽 안에 동그란 벽 님빈 3회(마지막회) 그 사이 동네 골목을 품다 운 삶을 지내기 때문이라고 추측한다.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색소폰 이야기 가 나왔다. 친구에게서 색소폰을 받았 다고 한다. 내가 색소폰을 연주한다는 것을 알고는 이것저것 묻는 것이 많다. 자기 집에 갈 수 있느냐고 묻는다. 색소 폰을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다. 자동차에 올랐다. 큼지막한 오래된 주택가 계단 낀 비탈진 땅 위에 사륜 구동차다. 자동차 안에는 각종 연 박스뒤섞여 안 원통처럼 짓고 벽간신히 한번 더 장이 있어 조수석만 비 어 자동차는 털털거리며 웅덩이 폭있다. 1m 골목길과 집 안팎이 조화 가 팬 비포장도를 달린다. 야영장이 있 밖에서 안 보이게 1층 창 숨기고 다는 화살표를 따라 왼쪽 도로에 들어 선다. 야영장 빈자리가 2층은 다리입구에는 건너듯 방들 연결없다 는 안내판이 있다. 님빈을 찾는 관광객 “아이 맘껏 누비며, 과시 안 하는 집” 이 많다는 것을 새삼 떠올린다.
어제 많이 걸었다. 피곤한 덕분에 잠 에 푹 빠져들었다. 그래서일까, 산속에 서 맞는 아침이 싱그럽게 다가온다. 지 인이 끓여준 커피 향도 여느 때와 다르 다. 매일 아침이 오늘과 같다면 바랄 것 이몶졷뫊 없다는몒삶픒 생각이픎 든다. 힟 아침에 지인을 찾아온 사람을 디자인을 전공한 부부는 10년만났 전일 다.본에서 오래 전에 독일을 떠나 이곳에 정착둘 함께 유학 생활을 했다. “그때 했다고 한다.구하러 동네를다녔는데 다니며 스킵플로어 궂은일을 이 살 집을 하는 핸디맨(handy man)이다. 젊어 (반층 구조) 같은 새로운 구조가 많은 보인다고 하니 노인 연금을 받을 나이 걸 보고 집이 이렇게 다양할 수 있구나 가 넘었다고 한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 하는 생각을 했어요.” 한국에 들어와 획 은 나이에 비해 어려 보인다는 말도 덧 일적인 구조의 아파트에 살면서 집에 대 붙인다. 산과 물이 좋은 곳에서 자유로 한 꿈은 더 간절해졌다. “저희 둘 다 집 꾸미는 걸 좋아하고, 관심도 높았지만 우리한테 맞는 공간에 살려면 집을 짓는 수밖에 없었어요.” 부부는 서울 연희동의 오래된 주택가 에 계단을 끼고 있는 비탈진 땅(대지 면 처럼 벌어진 외부의 벽 틈새로 내부에 둥 적 147.54㎡)을 샀다. 그 동네에 20년간 근 벽돌 벽이 하나 더 있다. 건축가는 “아 살았던 한승재 건축가도 개와 산책하며 이들이 동그랗게 뛰노는 동선을 고려 익히 봐왔던 곳이었다. 건축가는 “땅 옆 했고, 마당을 둘 경우 주변 어디에서나 에 있는 계단 끝이 막다른 골목인데도 집이 들여다보일 수 있는 점을 피해 일 매번 개가 계단을 뛰어올라갔다 돌아오 단 집을 안으로 동그랗게 모았다”고 설 곤 했다”라며 “여기에 집을 짓게 되면 그 명했다. 테두리처럼 외부에 벽을 한 번 더 두른 런 흐름들이 잘 이어지도록 해야겠다는 것은 집 밖의 골목과 계단을 집 안으로 상상을 했다”고 말했다. 볼링 클럽에서 노래하는 청년, 노래와 기타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운명처럼 부부가 그를 찾아왔다. 아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집 밖 계단에서 대 내는 ‘아이들이 바닥에서 퐁 뛰어내리면 문을 지나 들어오면 집 안 골목이 나타 서 마음껏 뛰노는 집’을, 남편은 ‘조형적 난다. 두 개의 벽 사이로 자연스레 생긴 으로 아름답지만 과시하지 않는 집’을 공간이다. 폭 1m 안팎의 골목길은 집 안 원했다. 부부의 요구 조건은 건축가가 팎으로 자유롭게 이어진다. 부부는 “완 생각했던 집과 비슷했다. 건축가는 “넓 공되고 나서야 처음에 봤던 영화 장면이 고 마당이 있는 집을 원했다면 애초에 이해가 됐다”라며 “골목과 계단을 통해 영화 얘기도 못 꺼냈을 것”이라며 “부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흐름과 동선의 느 가 원하는 집이 제가 그 동네와 어울린 낌이었다”고 말했다. 두 개의 벽 사이에 난 골목은 투명한 다고 생각한 집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현관을 지나 집의 중심을 관통하는 널찍 고 말했다. 상상과 현실의 줄타기 끝에 올해 2월 한 계단으로 이어진다. 거실이나 방의 면 붉은 벽돌을 두른 2층집(연면적 218.10 적을 한 뼘이라도 더 늘리기 위해 현관은 ㎡)이 완성됐다. 마치 박스 안에 든 원통 작게, 계단은 좁게 만들었던 기존의 건 자신이 연주할 수 있는 악기를 가지고 와서 자유롭게 참여하는 거리의 음악사들
비포장도로를 따라 들어가니 허름한 입구가 나온다. 여러 가구가 함께 사는 공동 구역이다. 입구에 들어서니 바나 나 나무와 대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 고 있다. 가파른 언덕을 조금 오르니 집 이 보인다. 규모가 크고 잘 지은 목조 건물이다. 바로 옆에는 새로 지은 작은 숙소도 있다. 단박에 빌려주는 집이라고 한다. 축 공식들을 뒤엎은 시도다. 건 산 중턱에 자리 잡은 집이다. 경치가 축가는 “집으로 들어가는 현관이나 계 좋을 수밖에 없다. 앞마당에서 경치를 단이 어둡고 비좁으면 내 집 같지 않다” 보고 있으니 전망대에 와 있는 착각이 라며 “현관과 계단을 좋은 자리에 둬야 들 정도다. 멀리 내려 보이는 산들이 병 집의 모든 공간이 내 집 같이 느껴진다” 풍처럼 초원을 감싸고 있다. 어제 보았 고 말했다. 던 님빈 바위가 멀리 내려 보인다. 잠시 과시하지 않는 집을 원했던 부부의 요 들린다고 생각해 카메라를 가지고 오 구를 건축가는 숨겨진 창으로 풀어냈 지 않았다. 사진을 찍을 수 없는 아쉬움 다. 거실과 주방이 있는 1층의 창은 최소 화했다. 북향의 거실 창은 눈높이 아래 둥근 벽을 따라 좁고 길게 나 있다. 마당 에 핀 키 작은 식물이 겨우 보일 정도다. “밖에서 창문으로 보이는 집 안의 풍경 이 일종의 과시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최대한 밖에서 보이지 않게 창을 숨겼어 요.”(건축가)
캄픒 솚팒쫂몮, 붖붆쁢 힟 계단을 오르면 숨겨진 창들이 서서히 드러난다. 계단 위로 길게 천창을 냈고, 계단에 올라 뒤를 바라보면 천창에서 이 어진 긴 세로 창에 산 아래 동네 풍경이 정겹게 담겨 있다. 천창에서 계단으로 떨 어진 빛들은 1층으로 퍼진다. 창을 최소 화한 1층에 비해 2층은 4m가 넘는 높은 천장을 이용해 남향으로 큰 창을 냈다. 외부 시선을 피하면서 채광을 확보한 것이다. 집 안 골목은 2층에서도 순조롭게 이 어진다. 계단을 중심으로 우측부터 작 은 방과 욕실, 부부의 방이 둥글게 이어 지고 부부의 방에서 다리를 건너듯 아이 들 방으로 연결된다. 아이들 방을 관통 하면 다시 계단으로 돌아오는 순환 구 조다. 방마다 미닫이문을 달았지만 거 의 열어 둔다. 부부는 “둘이 원룸에 산 적
음악과 춤에 빠져 밤을 지새는 사람들
이 남는 풍경이다. 집안에 들어선다. 넓은 마룻바닥과 드럼 서클이 모이는 카페, 카페 주인이 드럼 서클을 주도하고 있다. 통나무로 만든 가구로 인해 집안 분위 기가 독특하다. 눈길을 끄는 것은 초등 어 이런저런 악기가 참여한다. 트롬본, 도 음악에 맞추어 몸을 흔드는 기분파 학생 정도 크기의 대형 스피커 두 개다. 기타, 클라리넷을 비롯해 톱 연주를 하 직원이다. 보기에 좋다. 히피의 동네 님 자신이 통나무로 직접 만든 것이라며 올해 2월 서울 는 사람도 있다. 모두 음악과 하나가 되 빈에 와 있다는 것을 다시 확인한다. 자랑스러움을 감추지 않는다. 문득 색 연희동의 주택가에 어 간다. 노래를 들으며 음식이 나오기를 기 소폰을 핑계로 집 자랑을 하고 싶어 초 지어진 ‘희희희’는 키가 유난히 큰 여자가 다린다. 기타와 노래 솜씨가 보통 이상 내부의간단한 둥근 집 옷으 대한 기분이 든다. 로 몸을 감추고 춤에 빠져있다. 서너 명 의 실력이다. 기타 케이스 안에는 자신 바깥으로 박스처럼 독일에서 사진을 전공했다고 한다. 테두리를 두른온몸을 의 청년이 웃통을 벗어 젓긴 채 의 노래가 담긴 음반이 들어 있다. 자 그러나 요즈음은 사진가로 생활이 어 붉은 벽돌집이다. 격렬하게 흔들며 지금을 즐기고 있다. 신의 노래가 담긴 음반을 팔고 있는 것 렵다고 한다. 그래서 필요한 곳을 찾 노경 건축사진작가 유난히 나의 눈길을 끈 사람은 동양 냄 이다. 노래를 들으며 박수치는 지인에 아가 잡다한 일을 하며 생활한다고 한 새가 약간 풍기는 젊은 여자다. 춤을 전 게 눈인사를 건넨다. 막연히 아는 사이 다. 경제적으로 풍족한 생활은 아닐 것 도 있어 욕실이나 화장실을 때를 공했다고 생각될 정도로이용할 자연스러운 라고 한다. 이다. 그러나 부족함을 찾아볼 수 없는 방문을 안번 닫고 사는 데 익숙 몸동작이다. 서너 눈을 마주칠 때마 기대하지 않아서일까, 생각보다 한 제외하곤 밝은 모습이다. “아파트와아직도 달리 층이 분리돼 다 보낸 눈웃음이 잊히지 않는 결 좋은 음식으로 저녁을 해결했다. 드 하다”라며 집안과 마당에는 부처 조각들이 많 공간이 혼자 살로메 있을 다. 구석구석 세례 요한의 목을있어 요구했던 럼 서클이 모이는 장소로 걸음을 옮긴 있고 다. 아는 스님이 매년 찾아와 함께 지 수 있는 공간을 찾는 것도 어렵지 않다” 라는 여자의 춤이 이렇지 않았을까 하 다. 카페 도착하니 드럼 소리가 요란하 낸다고도 한다. 불교에 나름대로 조예 는 생각이 들 정도다. 다. 혼신을 다해 드럼을 연주하는 사람, 고 했다. 가 깊은 것 같다. 히피의 동네라고 불리 밤늦은 시간까지 음악과 춤 속에 리듬에 맞추어 춤을 추는 사람, 차를 마 아이들은 마음껏 집을 누빈다. “아섞 는 님빈에서는 부처상이 많이 눈에 뜨 여 보냈다. 주어진 시간을 자신의 시며 분위기에 젖어 있는 사람들 틈에 파트에 살 땐 아이들이 매일 밖에 나가것 인다. 선물 가게에서도 부처 조각이 유 으로 온전히 소비하는 삶을 만나 보았 함께 앉아 음악에 빠져든다. 1 고 싶어 했어요. 답답하니까요. 그런 난히 많다. 부처도 히피였을까, 물질을 자유로운 가진 사람들이라 서너 명의 젊은이가 정신없이 드럼을 데다. 요즘처럼 온 영혼을 종일 집에 있어도 아이 추구하는 세상을 멀리하고 자신만의 고 표현하면 동의하지 않을 사람이 두드린다. 원주민 청년이 통나무로 만 삶을 추구하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 들이 답답해하거나 힘들어하지 않아많 것이다.오르내리고, 그러나 그들의 자유 든 원주민 악기 디저리두(didgeridoo) 다는 생각도 든다. 요.을계단도 여기삶에서 저기 집안 로움이 물씬 풍기는 것은 숨길 수 없다. 투명한삶을 현관을지내는 지나 1층으로 들어오면 집 중심에 를 드럼 리듬에 맞추어 연주한다. 연주 구석구석을 1.독특한 사람과 이런저 다니면서 알아서 잘 놀아 개발이라는 구호로 뒤덮여 있던 70 솜씨가 보통을 넘는다. 내 바로 옆에서 널찍한 계단으로 연결된다. 런 이야기를 끝내고 숙소로 돌아왔다. 요.”(배진희) 년대, 나의 젊은 시절이 떠오른다. 그 계단을드럼 올라 뒤돌아보면 세로 Circle) 창에 정겨운 드럼을 두드리는 아가씨의 모습도 인 2. 2층 오늘 저녁은 서클(Drum 부부도 달라졌다. 집을 통해 삶을 돌 주택가 풍경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당시 잣대로 보면 퇴폐적인 삶의 모습 상적이다. 몸은 이곳에 있지만, 마음은 이라는 모임이 있다고 한다. 동네 사람 아보고, 꿈을 꾼다. “아파트는 당연히 이다. 지금도 정상적인 삶이 아니라고 부부의 침실에서 아이들 방으로 건너갈 3. 2층 들이 모여 음악을 나누고 춤도 추는 모 때도 딴 세상에 있는, 황홀경에 빠진 모습으 주어진 공간들이 많잖아요. 이 집은 구 골목을 지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비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로 드럼과 하나가 되어 있다. 임이라고 한다. 지인과 함께 가기로 했 저희가 고심해서 만든 공간이에 노경 건축사진작가 분위기에 빠져 있는 나에게 청년이 석구석 정상적인 삶을 산다고 하는 사람들이 다. 색소폰을 가지고 가라는 권유는 사 공간을 통해구호 우리 얘길 많이 담고, 스 2 마리 요.개발이라는 아래 환경오염으로 다가와 종이에 싼 담배를 권한다. 양했다. 실력도 부족하지만, 분위기가 어떤 사람인지 돌아보게 지구를 신음하게 만들고 있는됐어요. 것은 사 화나라는 생각이 들어 거절했다. 이곳 스로도 전혀 감이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삶도 종종 그려봐요. 아이가 실이다. 에서는 마리화나를 피우는 것은 크게 저녁 시간에 맞추어 동네 중심가에 벽을 허물고 지하와거부하고, 연결해 방을 참여하기를 최소 문제 되지 않는 분위기다. 그러나 마리 크면개발에 도착했다. 저녁은 잔디 볼링장에 있는 만들까, 자전거 고치는 취미생활을 할 한의 소비로 자신만의 삶을 사는 사람 화나를 피우면 이틀 이상 운전하면 안 식당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볼링장에 있는 공간을 마련할까, 이런잊히지 즐거운않 지낸 님빈에서의 시간이 된다고 한다. 마약 성분이 몸에 남아있 수과 들어서니 많은 사람이 볼링을 즐기고 가득해요.”(정범희) 을 것이다. 기 때문이다. 사실 호기심이 전혀 없는 생각이 있다. 호주에서 잔디 볼링은 주로 노인 집은 애칭이 있다. ‘희희희’. 부부의 새해를 맞아 새로운 결심을 하나이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틀 동안 운전 들이 즐긴다. 그러나 이곳에는 중장년 추가한다. 나의 공통적으로 잣대로 나와들어가는 다른 삶을 하지 않고 지낼 수는 없다. 름과 동네 이름에 층이 많다. 비판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어느 정도 사람이 모이고 분위기가 ‘희’자를 연결했다. 부부가 ‘희희희’ 웃자 식당에 들어섰다. 무대에서는 청년 고조된다. 드럼을 앞장세워 동네 중심 건축가도 ‘푸하하하’ 웃음을 터트렸다. 이 기타를 치며 노래하고 있다. 문신으 3 이강진 (자유기고가, 전 호주 연방 공무원) 가로 자리를 옮긴다. 늦은 밤, 인적 드 강지원 기자 로 몸을 가린 젊은 여자가 웃음을 가득 kanglee699@gmail.com 문 동네 한복판에서 드럼 리듬에 맞추 담고 주문을 받는다. 주문을 받으면서
맹크, 1930년대 할리우드를 소환하다 영국 영화전문지 사이트 앤드 사운드 는 1952년부터 10년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화를 선정하고 있다. 1962년 이후 50년 동안 1위를 차지한 작품이 있 다. 할리우드 영화 ‘시민 케인’(1941)이 다. 2012년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의 ‘현 기증’(1958)이 ‘시민 케인’을 제치고 수위 에 올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화광 자 격시험이 있다면 ‘시민 케인’은 매번 출제 될 영화다. ‘시민 케인’은 정작 웬만한 영화 애호 가가 아니라면 미국인들조차 잘 모르는 영화다. 개봉 당시 흥행에서 별 재미를 못 봤고,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9개 부문 에 올라 각본상 하나만을 가져갔다. 영 화는 언론 재벌 찰스 포스터 케인의 욕 망과 집착을 통해 미국사회를 들여다본 다. 미국 신문왕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
(1863~1951)의 삶에서 영감을 얻었다. 허스트는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는 ‘시민 케인’에 분노했다. 갖은 방법을 동원해 ‘시민 케인’을 방해했다. 허스트의 언론 사들은 ‘시민 케인’에 대해 보도하지 않 았고, 그가 소유한 극장들은 ‘시민 케인’ 의 상영을 불허했다. 허스트의 해코지는 상식을 넘었다(허 스트의 인성이 궁금하다면 넷플릭스에 서 ‘에일리어니스트2’를 보라). 웰스가 머물던 호텔 방 다락에 14세 소녀를 숨 기고, 사진기자 2명이 대기하도록 했다. 웰스가 방에 들어온 순간 ‘갇힌 소녀’와 사진을 찍어 파렴치범으로 몰 요량이었 다. 웰스가 호텔로 돌아가기 직전 한 경 찰이 제보해 위기를 모면했다. 지난달 극장 개봉하고, 지난 4일 넷플 릭스에서 선보인 ‘맹크’(데이비드 핀처
영화 ‘맹크’에서 디프 포커스를 활용한 장면. 한 공간 안에 여러 인물이 명료하게 보이도록 촬영했다. 관객 이 한 장면만으로 여러 시각 정보를 확보할 수 있다. ‘맹크’가 오마주한 ‘시민 케인’은 디프 포커스의 원조 로 꼽히곤 한다. 넷플릭스 제공
감독)는 ‘시민 케인’ 제작 뒷이야기를 다 룬다. 정확히는 ‘시민 케인’의 시나리오 작가 허먼 맹키위츠(1897~1953)가 시 나리오를 쓰게 된 계기와 과정을 세밀히 묘사한다. ‘시민 케인’의 감독과 주연을
겸한 오슨 웰스(1915~1985)가 맹크(맹 키위츠의 애칭)와 일하게 된 과정, 맹크 가 허스트와 친밀한 관계였으면서도 등 을 돌리게 된 당대의 정치적 상황, 대공 황기였던 1930년대 할리우드의 풍광이
이어진다. ‘맹크’는 도입부부터 ‘시민 케인’을 ‘오 마주’한다. 영화는 맹크가 시나리오 집 필을 위해 머무는 ‘노스 버드’(North Verde) 목장의 이정표를 비춘다. ‘시민 케인’은 케인이 ‘로즈버드(Rosebud)’를 언급하며 숨지는 장면으로 스크린을 연 다. ‘맹크’는 노스 버드와 로즈버드 발음 의 유사성을 주목하며 ‘시민 케인’을 소 환한 셈이다. ‘맹크’는 ‘시민 케인’의 영화기법을 재 활용하기도 한다. ‘시민 케인’의 그 유명 한 ‘디프 포커스(Deep Focus·화면 대 부분에 초점을 맞춰 한 공간에 있는 사 람과 사물을 모두 명료하게 보여 주는 촬영기법)’를 따라 한다. ‘맹크’의 잦은 플래시백은 ‘시민 케인’의 화법이기도 하 다. 여러 숫자를 클로즈업해 얼굴과 오
버랩시키며 시간 경과를 표현해내는 장 면도 닮았다. 패기 넘치고 오만한 젊은 천재 웰스와 술주정뱅이 맹크의 삶은 닮은꼴이다. 젊 어서는 재능을 인정받았으나 인생 후반 은 불우했다. 웰스의 유작 ‘바람의 저편’ 은 1970년부터 6년을 촬영하고도 완성 되지 못했다. 퇴물 웰스에게 돈을 쏟을 할리우드 제작자는 없었다. 할리우드라 는 우주에서 웰스는 맹크이고, 맹크는 웰스였던 셈. ‘바람의 저편’은 넷플릭스 의 후원으로 뒤늦게 완성돼 2018년 베니 스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됐다. 사족 하나. 오래된 영화, 오래전 인물 을 재조명하고 영화로 만드는 곳이 전 통 할리우드 스튜디오가 아닌, 실리콘 밸리 태생 넷플릭스라는 점이 아이러니 하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30
culture
| HANHO KOREAN DAILY 2020년 12월 12일 토요일
김봉석 윤이나의 정기구독
B23 19
2020년 12월 18일 금요일
레즈비언 여고생의 졸업 무도회 참석$ 차별 없는 세상 위한 쇼는 계속된다 <16> 넷플릭스 ‘더 프롬’ 12풢픎 빦펞멚 쥲힎�픦 삺핂펖삲. 읊 잖줂읺쁢 핂쩲옪 빦펞멚 쥲힎� �픒 컮줊쁢 멑잚� 젙힒 핊솒 펔펖삲. 12풢핂졂 핊훊핊펞 숞 쩖픎 샎옪읊 �몲 삲. 믇핳픊옪 많쁢 밆픎 펆헪빦 컲엪삲. 많 핊� 헎줂쁢 샎킮 펂숮픒 짫쁢 핟픎 혾졓슲핂 솒킪 뫁뫁펞 짦핂몮, 믆
같은 성별을 사랑하는 게 특별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이 영화는 신나지만 가끔은 지루한 설교 같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영화는 비로소 흥미로워진다.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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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프롬’은 신나는 뮤지컬이 막을 내리고 극장의 불이 꺼지고 난 뒤, 그 바깥에서 몇 가지 질문을 던져 준다.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영화로 성소수자 지지 퍼포먼스 위해 시골 마을 찾아가는 뮤지컬배우들 동성애자를 이해 못 하는 차별주의자들 설득하기 위해 신나는 노래와 춤을 보여줘 결론부터 말하자면, ‘더 프롬’은 이 목 적을 달성하는 데 있어서만큼은 충분히 제 몫을 하는 작품이다. 그리고 신나는 뮤지컬이 막을 내리고 극장의 불이 꺼지 고 난 뒤, 그 바깥에서 몇 가지 질문을 던 져준다. ‘더 프롬’은 2018년 브로드웨이에서 막을 올렸던 동명의 뮤지컬을 스크린으 로 옮긴 영화다. 브로드웨이의 빛나는 스타 디디 앨런(메릴 스트리프)과 베리 글릭맨(제임스 코든)은 프랭클린 루스 벨트 미국 전 대통령의 영부인이었던 엘 리너 루스벨트의 이야기를 뮤지컬로 무 대 위에 올린다. 하지만 개막일에 비평가 들에게서 혹평을 받아 무대가 사라지게 되면서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고민 한다. 그때 코러스 아니면 대타로만 커 리어를 이어온 뮤지컬 배우 앤지 디킨슨 (니콜 키드먼)이 SNS에서 화제가 되는 사건을 하나 알려 준다. 인디애나의 작 은 마을에서 커밍아웃한 레즈비언 여자 고등학생 엠마(조 엘런 펠먼)의 졸업 무 도회 참석 여부를 두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 이들은 엠마를 지지하는 퍼
포먼스로 화제를 만들면 자신들의 이미 지가 회복될 수 있음을 직감하고, 인디애 나로 향하는 버스에 오른다. 도입 줄거리만 봐도 자연스럽게 연상 되는 장면이 있을 것이다. 뉴욕에서 인디 애나 시골 마을로 우르르 떠나는 화려 한 뮤지컬 배우들의 모습과 이들의 시끌 벅적함에 압도되는 마을 사람들이 대조 되는 장면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성소 수자 자녀와 부모와의 갈등이 눈물을 자아내고, 배우들의 진심을 둘러싼 오해 를 해소하는 데에도 시간을 할애할 것 이다. 그리고 마무리는 ‘더 프롬’ 곧 졸업 무도회라는 제목과 걸맞게 화려하고 신 나는 쇼가 될 게 틀림없다. 이와 비슷한 예측을 했다면 어떤 부분 은 맞고 어떤 부분은 틀리다. 그러니 이 예측이 감상에 방해가 되지는 않을까 걱 정은 하지 않아도 좋다. 다만 한 가지에 대해서는 미리 생각을 해 보면 좋을 것 같다. 곁가지를 떼어낸 후에 남는 이 영 화의 중심 소재, 그리고 주제에 대해서 말이다. 평범한 우리들 중 누군가는 같 은 성별을 사랑하고 그건 하나도 특별 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이 영화 는 신나지만 가끔은 지루한 설교 같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 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관객의 입장에 서 볼 때, 영화는 비로소 흥미로워진다. ‘더 프롬’의 영화 밖에서 던지는 첫 번 째 질문은 바로 여기서 시작된다.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성소수자이기 때문에 소속된 집단 모두에게서 따돌림
넷플릭스 제공
당하는 고등학생의 고통을 너무 가볍 고 건강하게만 그린 것은 아닌지 하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비록 엠마가 “상 징도, 교훈도, 희생양도” 되고 싶지 않고 그저 여자친구와 같이 춤추고 싶은 평범 한 학생일 뿐이라도, 이 영화는 엠마를 통해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는 목적을 가 지고 있다. 아주 당연한 이야기를, 최대 한 쉽고 친절하고 또 따뜻하게 전달하 는 게 이 영화의 방식이다. 그래서 ‘더 프롬’은 차별주의자들을 이해시키고, 이들이 사람이 사람을 사랑 하는 감정은 자연스럽고 당연함을 받아 들이게 하는 데 꽤 긴 시간을 쏟는다. 특 히 일자리가 없는 뮤지컬 배우인 브렌트 (앤드루 라넬스)가 신앙을 가진 개인이 종교의 율법에서 입맛에 맞고 원하는 구 절만 골라 취할 수 없다는 내용의 노래 를 부르는 장면은, 종교를 앞세우는 차 별주의자들에게 전해줄 수 있는 기초적 인 설교에 가까운 수준이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여기가 성소수자 에 대한 차별 금지를 포함한 포괄적 차 별금지법이 지난 여름에야 겨우 발의된, 아직은 차별이 금지되지 않는 나라 한국 이라는 걸 생각해보자. 어떤 면에서는 식 상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법한 전개와 메시지는, 지금 여기와 만날 때 의미가 생긴다. 교육에 나쁘다는 이유, 그리고 소수라는 이유를 들어 성소수자인 엠마 가 졸업 무도회에 참여할 수 없다고 결 정하는 학부모회의 모습은 악의는 없다 고 말하면서도 차별에 대한 논의를 ‘나
중’으로 미루는 사람들을 닮았다. ‘더 프 롬’이 춤추고 노래하는 쇼를 보여주면 서 설득하고자 하는 지극히 보편적인 가 치는 아직 한국의 누군가는 얻어내지 못 한, 누군가는 얻어내기 위해 싸우고 있 는 권리다. 과연 한국의 보통 관객들은 이 이야기 를 가족과 사랑, 이해와 연대에 대한 이 야기로 받아 들일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이 궁금하다면 가족 모두가 함 께 신나게 웃고 박수치며 볼 크리스마 스 특선 영화로 ‘더 프롬’을 골라 본다면 어떨까? 올해 크리스마스에 가족과 ‘더 프롬’을 함께 보는 일은, 차별에 대한 가 족 구성원 개인의 생각을 확인해 볼 수 있는 흥미롭고 가치 있는 시도가 될 수 도 있을 것 같다. 극장에 갈 필요도 없이 거실에서 함께 TV로 볼 수 있지 않은가. ‘더 프롬’이 영화 밖에서 던져주는 또 다른 질문은 다시 여기서 이어진다. 모 든 극장 개봉 영화에는 ‘홀드백’이라는 제도가 적용된다. 개봉 영화가 스크린이 아닌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할 때까지의 기간을 의미하는 이 제도는, OTT 제작 작품에는 역으로 적용된다. 플랫폼에 공 개되기 전 일정 시간 극장에서 반드시 개 봉을 해야 하는 조건을 걸고 극장에서 스크린을 열어 주는 것이다. 거의 모든 할리우드 작품들이 개봉을 잠정 포기하 거나 연기한 상황에서 ‘더 프롬’을 극장 에서 볼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넷플릭 스 오리지널 작품이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이 제도 덕분에 영화관에서 OTT 플랫폼에 공개되기에 앞서 ‘더 프롬’을 볼 수 있었다. 더 큰 화 면으로 화려하게 변하는 화면을 지켜보 고, 더 좋은 음향으로 노래를 들을 수 있 었다. 특히 이런 뮤지컬 장르의 영화는 극장에서 보는 경험과 TV나 그보다 작 은 화면을 통해 보는 경험에 차이가 생
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난 일 년 동안 연극이나 뮤지컬을 보기 위해 극장을 찾 는 일이 어려웠던 것처럼, 영화를 보기 위 해 영화관을 찾는 일 또한 어색한 일이 됐다. 이 상황이 앞으로 우리가 볼 수 있 는 영화의 장르나 규모, 이야기를 어떻 게 변화시키게 될지에 대한 질문이 너무 무겁다면, 우리에게 무대나 영화관이 어 떤 의미였는지를 한 번씩 생각해보아도 좋겠다. 영화의 하이라이트이자 최종 목적지 인 졸업 무도회에서, 차별도 편견도 없 는 세상을 꿈꾸며 모인 사람들이 노래 한다. ‘미래에 가능한 세상을 모두에게 보여 줘요. 그날이 오기 전에는 무대로 모여요.’ 편견이 없는 세상은 아주 먼 미 래에 찾아올 것 같은 반면, 무대로 모여 든 사람들의 일부가 되는 경험은 먼 과 거의 일인 것만 같다. 모여서 춤을 추고 노래하는 것이 불가능한 세계를 살다보 니, 모든 일이 멀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쇼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영 화 속 뮤지컬 배우들은 차별하는 사람 들을 설득할 수 있다며 “사람들은 쇼를 좋아한다”고 외친다. 이 뻔한 대사에도 나 역시 그렇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문 제가 노래 몇 곡으로 해결되고, 모두가 춤을 춰도 누구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 가짜 세계에 매혹되는 동시에 이야기에 서 진실을 발견할 수도 있는 장르가 바 로 뮤지컬이다. 나도 이런 쇼를, 뮤지컬 을 정말로 좋아한다. 그러니 편견도 차 별도 없는 세상도, 행복한 사람들이 가 득 모여 춤추고 노래하는 무대도, 하루 라도 빨리 찾아오기를. 내년 12월에는 이 모든 걱정과 질문이 과 거의 것이 되어버리기를 거 정말 간절히 바란다. 윤이나 칼럼니스트
막장 ‘펜트하우스’ 계속 보게 되는 이유는 “카타르시스” 부동산·교육 소재로 욕망·복수…시청률 23.3% "죽기 전에 나도 저 런 집에서 한번 살아 볼 수 있을까."
패륜과 범죄, 불륜, 복수 등으로 뒤범벅된 SBS ‘펜트하우스’가 막장 드라 마라는 비판에도 시청률은 고공행진하고 있다. 100층짜리 최고급 주상복 합아파트 헤라팰리스를 무대로 더 높은 곳으로 오르려고 하는 인간의 욕 망을 다루는 ‘펜트하우스’는 대리만족과 카타르시스 를 선사하면서 시청 자들의 ‘길티 플레저’로 떠올랐다.
대한민국의 0.1% 최상류층이 모여 사는 100층짜리 최고급 주 상복합아파트 헤라팰 리스는 오윤희(유진) 에겐 선망의 대상. 이 꿈같은 일이 실제로 벌 어진다.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 속에서 다. 자신의 복수를 위 해 오윤희를 돕고 있는 최고층 펜트하우스의 안주인 심수련(이지 아)은 그의 귓가에 대 고 이렇게 속삭인다.
“지금은 45층에서 시작하지만 앞으로 돈 더 많이 벌어서 천서진 (김소연)이 사는 85층까지 올라가 봐.” ‘막장 드라마의 대모 “김순옥 작가 가 대본을 쓰고, 주동민 PD가 연출 한 ‘펜트하우스’의 시청률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주 방송에서 마의 20%를 돌파하더니 천서진이 죽어가 는 아버지를 내팽개치는 패륜을 저지 른 15일 방송은 23.3%를 찍었다. 납 치, 감금, 살인, 시체 유기, 불륜, 복 수, 출생의 비밀로도 모자라 패륜까 지 뒤범벅된 막장 드라마가 거센 비 판에도 되레 시청률이 오르는 이 기 현상. 너와 나의 길티 플레저(죄책감 을 느끼면서도 즐기는 행동), ‘펜트하 우스’를 보는 이유는 뭘까. “어떤 인간의 욕망도 절대 충족되 지 않는다. 인간은 더 많은 것을 갖
기 위해 끝없이 오르려 하기 때문이 다.” 당초 밝힌 기획의도처럼 ‘펜트 하우스’는 더 높은 곳을 향하는 우리 네 욕망을 적나라하게 대변한다. 집 도 절도 없던 오윤희가 헤라팰리스 에 들어가 사는 모습을 보면서 묘한 쾌감을 느낀다. 심수련이 복수의 과 정에서 닥치는 난관을 하나씩 해결해 나갈 때마다 속이 시원해진다. 악당 은 결국 죗값을 받는다는 걸 시청자 는 안다. 현실에선 불가능한 일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부동산과 교육이라는 공분을 자극하는 소재를 깔아놓고 종국에는 성공과 복수를 통 해 뒤집는 구조”라며 “현실에서 불가 능한 판타지를 던져주기 때문에 계속 보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펜트하우스’에 쏟아지는 막장이라 는 지적에 으레 “현실과 드라마, 누 가 더 막장인가”라는 물음이 따라붙 는 이유이기도 하다. 삶이 고단할수
록 판타지는 더 힘을 발휘하는 법. 희 망과 기대가 사라진 대중은 ‘펜트하 우스’를 보면서 대리만족한다. 드라마 자체가 가진 힘도 무시 못 한다. ‘펜트하우스’는 ‘막장의 정석’ 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불륜과 배 신, 복수라는 ‘막장 드라마 3종 세트’ 는 진즉 갖췄다. 숨쉴 틈 없는 엄청 난 속도의 전개, 뒤통수를 치는 역대 급 서스펜스, 예측 불가한 반전이 매 회 몰아친다. 막장 요소의 수위는 더 높아졌다. 극단적인 설정은 더 큰 카타르시스 를 안기고, 시청자는 속수무책이다. 욕하면서 보고 있고, 자꾸 다음 이야 기가 궁금하다면, 당신은 이미 ‘펜트 하우스’에 중독된 것. “나라가 허락한 유일한 마약”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아울러 김순옥 작가의 악녀 캐릭터 계보를 이을 만한 신들린 연기를 보여
주고 있는 김소연을 비롯해 엄기준, 이지아, 유진, 신은경 등의 탄탄한 연 기는 다소 황당한 전개에도 강력한 흡 인력을 선사한다. 6회 방송을 남겨둔 ‘펜트하우스’는 12부작씩 편성된 시즌2와 3를 내년에 또 선보인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2000년대 후반 ‘아내의 유혹’을 시 작으로 몇년간 막장 드라마가 인기였 던 건 우리 사회 모습을 밀도있게 담 아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현실에서 더 막장 같은 일이 일어나면서 막장 드라마도 잠시 시들 해졌는데 ‘펜트하우스’는 막장 드라 마를 다시 일으켜세우려면 ‘더 세게’ 밖에 없다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순옥표 ‘더 세게’ 전략은 정확하게 먹혀 들었다. ‘펜트하우스’의 끝은 어 디까지일까.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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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2020년 12월 18일 금요일
2020년 12월 12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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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4% 역대 최고 득표율로$ 양의지 6번째 황금장갑 NC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끈 양 의지(NC)가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 (MVP)에 이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도 역대 최고 득표율을 기록하며 개인 통산 6번째 황금장갑을 손에 넣었다. 양의지는 11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 움에서 열린 2020 KBO리그 골든글러 브 시상식에서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호명됐다. 3년 연속이자 개인 통산 6번째 포수 골든글러브로, 이만수 전 SK 감독과 강 민호(삼성^이상 5회)를 제치고 이 부문 최다 수상 단독 2위에 올랐다. 포수 부 문 최다 수상자는 김동수 LG 수석코치 (7회)다. 득표율에서는 역대 신기록을 작성했 다. 총 유효표 322표 중 320표를 획득 해 99.4%의 득표율을 찍었다. 박세혁 (두산)과 장성우(KT)가 한 표씩 얻었 다. 이전 기록은 마해영이 삼성 소속이 던 2002년 지명타자 부문에서 기록한 99.3%(272표 중 270표)다. 양의지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타율 0.328(10위) 33홈런(공동 4위) 124타점 (2위)을 올리며 팀의 정규시즌 우승에 앞 장섰다. 한국시리즈에서도 공수에서 맹 활약하며 팀을 통합 우승으로 이끌었 고 시리즈 MVP에도 선정됐다. 양의지 는 “지난해 NC가 5위를 했는데 당시 동 료들이 내게 주장을 맡기면서 ‘팀을 잘
2020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총 322표 중 320표 얻어 포수 부문 최다 2위에 올라 가장 치열했던 3루수엔 황재균 최정^허경민 제치고 생애 첫 수상 최형우 지명타자로 첫 황금장갑 골든글러브 수상자 명단 투수
알칸타라(두산)
포수
양의지(NC)
1루수
강백호(KT)
2루수
박민우(NC)
3루수
황재균(KT)
유격수
김하성(키움)
외야수
김현수(LG) 이정후(키움) 로하스(KT)
지명타자
최형우(KIA)
사랑의 골든글러브상
박석민(NC)
골든포토상
양의지(NC)
페어플레이상
나성범(NC)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 말에 많은 힘 을 얻었다”면서 “부족한 주장을 따라 준 동료들에게 감사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가장 치열했던 3루수 황금장갑은 황 재균(KT)이 최정(SK) 허경민(두산) 등
을 제치고 생애 처음으로 가져갔다. 올 해 134경기에 나가 타율 0.312 21홈런 97타점을 기록했는데 특히 3루수 중 가장 많은 수비 이닝(1113.2이닝)을 소 화하며 팀의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 끌었다. 올 시즌 지명타자로 변신한 최형우 (KIA)도 골든글러브를 손에 넣었다. 개 인 6번째 수상인데 지명타자로는 처음 이다. 최형우는 “이 자리(시상식)에 다시 는 못 올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건강한 몸과 의지만 있으면 나이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성(25^ 키움)은 3년 연속(유격수)으로, 박민우 (NC)는 2년 연속(2루수)으로 상을 받 았다. 1루수 부문에선 올 시즌 생애 첫 1 루수로 활약한 강백호(KT)가 받았다. 또 투수 부문에선 20승 다승왕 라울 알칸타라(두산)가, 외야수에선 정규 시 즌 MVP 멜 로하스 주니어(KT)와 김현 수(LG) 이정후(키움)가 각각 수상했다. 이정후는 3년 연속, 로하스는 2년 연속 수상이고, 김현수는 개인 통산 5개의 황 금장갑을 수집하게 됐다. 이밖에 페어플레이상은 나성범(NC) 이 받았고, 골든 포토상은 한국시리즈 6 차전에서 우승을 확정하는 순간 홈플레 이트에서 마운드 쪽으로 달려가는 모습 이 포착된 양의지(NC)가 수상했다. 강주형 기자
11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0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강백호(KT) 박민우(NC) 김하성(키움) 이정후(키움) 알칸타라(두산) 로하스(KT^이상 대리수상) 황재균(KT) 최형우(KIA) 양의지(NC) 김현수(LG) 박석민(NC). KBO 제공
‘FA 대어’ 최주환 4년 42억에 SK품으로 장타력 갖춘 유틸리티 내야수로 SK가 공개 구애 할 만큼 공 들여 올 겨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최 고 인기 매물로 평가 받은 최주환(32)이 SK의 품에 안겼다. SK는 11일 “최주환과 계약 기간 4년 계약금 12억원, 연봉 26억원, 옵션 4억원 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2021년 FA 승 인 선수 16명 중 원소속구단이 아닌 팀 과 계약한 건 최주환이 처음이다. 김성 현(SK) 김용의(LG) 허경민(두산)은 앞 서 차례로 잔류를 택했다. SK가 외부 FA를 영입한 건 2011년 12월 임경완, 조 인성 이후 9년 만이다. 또 SK가 영입한 FA 중 최고액이기도 하다. 종전 최고액 은 2004년 김재현의 4년 20억7,000만원 이었다. 2006년부터 두산에서 뛰다 생애 첫 FA 자격을 얻은 최주환은 허경민과 함 께 주가가 치솟았다. 장타력을 갖춘 유 틸리티 내야수로 여러 구단에서 주목했 다. 최주환은 올해 140경기에 출전해 타 율 0.306, 16홈런, 88타점으로 활약했 다. 통산 성적은 타율 0.297, 68홈런, 423 타점, 출루율 0.359, 장타율 0.450이다. SK는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김원형 감독이 공개적으로 구애를 할 만큼 최 주환 영입에 공을 들였다. 두산 코치로 함께 지낸 김 감독이 직접 전화를 걸어 최 30
주환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알려 졌다. 김 감독은 “팀에 꼭 필요한 선수를 구단에서 빠르게 영입해 주셔서 감사하 다. 최주환은 두산 코치 시절부터 지켜 본 선수다”라며 “공격 쪽에서 활용도가 높은 선수다. 팀 타선에 큰 활력소가 될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최주환은 “먼저 그동안 프로야구 선 수로서 성장에 도움을 주신 두산 베어스 구단 관계자 분들과 김태형 감독님, 항상 함께해주신 선수단과 팬 여러분께 감사 하다. 팀을 이적하게 돼 죄송한 마음이 크 다”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SK 구단에서 2루수로서의 가치를 인정해주 셨다.이적을 결심하는 데 가장 큰 요소였 다”라며 “SK에서도 더욱 노력하고 발전 된 모습으로, 내년 시즌 팀이 도약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고 다짐했다. 성환희 기자
KBO 제공
조현우 없는 ACL서 조수혁이 펄펄 날았다 베이징 궈안과 8강전서 선방쇼 울산 2-0 승리 4강 진출 이끌어 주전 골키퍼 공백도 완벽히 메워
최주환(왼쪽)이 11일 SK와 FA 계약을 맺고 민경삼 SK 사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SK 제공
양의지(NC)가 11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0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수상 후 소감을 말하고 있다.
이번 시즌 K리그1(1부리그)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울산 골키퍼 조수혁 (33)이 아시아 무대에서 펄펄 날고 있다.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29)가 오스트리 아 A매치 원정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 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곧장 귀국한 공백을 성공적으로 메우 면서 울산을 4강으로 이끌었다. 조수혁은 1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 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이징 궈안(중국)과 8강전에서 전^후반 90분 동안 상대의 맹공을 무실점으로 틀어막 으며 팀의 2-0 승리를 지켰다. 이날 전반 에만 두 골을 몰아 넣은 ‘골무원’ 주니오 (34)의 활약도 돋보였지만, 조수혁의 ‘선 방쇼’가 없었다면 승리를 장담하기 어 려웠다. 이날 경기 주도권은 베이징에 있었다. 베이징은 슈팅 수 22-7, 이 가운데 유효 슈팅에서는 8-3으로 앞섰는데, 조수혁 이 뚫렸다면 경기 분위기는 순식간에 베 이징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 특히 후반 21분 베이징 아우구스투의 슛을 몸을 던져 막아내고, 24분엔 상대 크로스를 펀칭으로 막아낸 게 결정적이었다. 팀이 8경기 19골로 무패(7승 1무) 행진을 달
리며 4강까지 오르는 과정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숨은 공신이다. 그간 조수혁이 울산에서 실력발휘 할 기회는 많지 않았다. 2008년 FC서울에 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지 13년이 흘렀 지만, 총 출장 수는 59경기에 그쳤다. 한 해 평균 4.5경기에 뛴 셈이다. 이마저 도 인천 유니폼을 입었던 2016년(26경
울산 조수혁이 10일 카타르 알와 크라 알자누브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베이징궈안과 8강전에서 승리를 이끈 뒤 기뻐하 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기 출장)을 제외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2010년과 2012~2014년, 그리고 울산에 조현우가 합류한 올해까지도 시즌 내내 K리그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서브 골키퍼였다. 그럼에도 그는 꾸준히 기량을 갈고 닦으며 기회를 엿봤다. 물론 서브골키퍼 에게 기회가 온다는 건 팀에게는 상당한
위기로 여겨질 수 있겠으나, 조수혁은 자신의 진가를 충분히 발휘하며 아시아 무대를 평정하고 있다. 당초 구단은 코 로나19에서 완치된 조현우의 대회 합류 를 검토했지만, 최근 제외하기로 결정했 다. 선수 안전을 우선시한 조치였다. 결국 조수혁은 울산의 ACL 여정에서 끝까지 뒷문을 책임져야 하는 역할을 맡 게 됐다. 팀이 승승장구하면서 선수단 은 그에게 깊은 신뢰를 보내고 있다. 김 도훈 감독은 8강전을 앞두고 “조현우 가 합류하면 도움이 되겠지만 지금 뒤에 서 묵묵히 기다려왔던 조수혁이 잘 해주 고 있다”면서 “아쉬운 부분들이 있어도 다른 선수들이 잘 해주고 있어 문제 없 다”며 믿음을 보였다. 조수혁은 베이징과 4강전을 마친 뒤 울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많은 팬들이 응원해 주셔서 좋은 결과 로 끝냈다”며 “팬들에게 기쁨을 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선수들은 2012 년 이후 8년 만의 아시아 정상, 단 하나 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수원삼 성이 같은 날 열린 비셀 고베(일본)와 8 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하면서 K리 그 유일의 4강 진출팀이 된 울산은 13일 오후 7시 고베를 상대로 결승 진출을 다 툰다. 승리하면 서아시아 권역에서 먼저 결승에 올라 있는 페르세폴리스(이란) 와 19일 우승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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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에 원인 모를 화재, 주범이 배터리일까
요즘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인공지능(AI) 업체들을 통닭(치킨)집에 비유한다. 동네마다 여러 곳인 통닭집만큼
많다는 얘기다. AI가 4차 산업혁명시대의 핵심으로 떠오르며 AI 개발을 선언한 기업들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너도나도 AI 업체를 표방하다 보니 차별점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그만큼 AI 업체들은 숱한 기업들 사이에 묻혀 만든 사라지지 드러내는 차별화 요소가 AI 전문업체 전자를슈퍼브에이아이는 싫어해 현대자동차에서 코나않으려면 일렉트릭존재감을 전기차에는 최근 ‘불나(불이 나는 중요하다.리튬은 전기차는 스마트폰 수천 배 전력 필요 전기차 배터리에 주로 사용되는 2차 성공해 주목받는 AI 신생기업(스타트업)으로 ’라는 달갑지 코나)차별화에 않은 별명이 붙었다. 2018년부터 14대의떠오르고 차량에서있다. 2차 전지로 리튬이온 배터리 사용 전지는 리튬이온 배터리다. 리튬이 전기 발생한 원인 모를 화재 때문이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제조공정상 품질 음극^양극^전해액^분리막으로 구성 차 배터리 소재로 선택된 건 이온화 경향 불량으로 인한 배터리 셀 분리막 손상’을 화재 원인으로 추정하는 1차 조사 이 가장 높은 금속이기 때문이다. 이온 배터리 내부 화재 막으려 안전 설계 결과를 내놨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코나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화 경향은 금속이 전자(-)를 내주고 양 이온(+)이 되려고 하는 정도를 말한다. VENT^OSD 등 삼중^사중 장치 LG화학은 분리막 손상을 100% 화재 원인으로 단정할 수 없다고 BMW i3 하부에 탑재된 배터리 팩. 이온화 경향이 큰 금속일수록 공기 중 외부 충격 따른 누액 등 위험은 상존 삼성SDI 제공 강력하게 반발했다. LG화학에 따르면 분리막을 다양한 형태로 훼손한 뒤 산소와 결합해 쉽게 산화한다. 리튬과 안전성 높인 차세대 배터리 개발 중 충·방전을 수백 번 반복하는 재연 실험을 현대차와 공동으로 실시했는데, 반대로 이온화 경향이 가장 낮은 금속 배터리 성능 저하는 있었지만 화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한다. 이에 김현수 슈퍼브에이아이 대표가 AI 개발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데이터 관리 플랫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금이다. 금은 쉽게 산화되지 않는 덕 배우한 기자 에 오랜 시간이 흘러도 제 모습이 변하지 국토부는 다시 특별 조사팀을 꾸렸다. 국토부 산하 자동차안전연구원과 않아 귀한 대접을 받는 것이다. 배터리 구성도 LG화학, 현대차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추가로 요구한다. 예를 들어 AI가 이름 이름표를 달아 주는 작업과 데이터 검수 할 수 없는 곳에서도 서버에 설치해 활 그는 처음부터 미국 시장을 겨냥해 국 컪쭎 맪�킪샎픦 �짢힎 맧픎 AI 뫎읺 솒 화재 재연 실험도 진행 중이다. 2년 순수 리튬은 물, 공기와도 반응할 정 반에 걸쳐 10대 넘는 차량에 불이 났는데 원인은 오리무중이니 소비자들은 표와 다른 꽃 사진을 발견하면 무슨 꽃 과정 두 가지를 자동화했습니다. 사람 용할 수 있도록 개발하는 제품은 내년 1 내와 실리콘밸리에 각각 사무실을 마련 묺 맪짪 도로 폭발 위험이 높아 배터리로 쓰기 인지 알려 달라고 요구한다. 그러면 다 이 작업하는 것보다 6배 빠릅니다. AI가 분기에 나온다. “금융기관이나 특수 공 했다. 국내 사무실이 개발과 아시아 시 김현수(30) 2018년에들어가는 창업한 배터리가 어떤 원리로 작동하길래 불안하기 짝이대표가 없다. 전기차에 엔 위험하다. 반면 산화 금속 상태의 리 시 사람이 꽃 사진을 보고 이름표를 달 자동 검수하기 어려운 데이터에 대해 사 장처럼 폐쇄망을 사용해 인터넷 연결이 장을 담당하고 실리콘밸리 사무실을 슈퍼브에이아이는 AI 업계에서 독특한 이런 일이 생길까. 또 배터리는 전기차에 어떻게 탑재되고, 어떤 안전 튬은 상당히 안정적이라는 특징이 있다. 아서 데이터를 입력해야 AI가 학습할 수 람에게 재확인을 요청해요. 전체 데이터 되지 않는 곳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서 통해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였다.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 업체는 AI에 이런 점을 활용해 2차 전지 내에서 금속 김현수 ‘슈퍼브에이아이’ 대표 장치가 작동할까. 배터리 셀 사람이 재검수하죠. 배터리 모듈개발 중입니다.” 배터리 팩 전기자동차 비스를 정도만 있다. 이때 AI가 학습하는 자료들이 정 의 10~30% 현재 양쪽 사무실에서 약 30명의 직원이 필요한 데이터 관리 도구를 개발해 주목 리튬 대신 리튬을 이온 형태로 만들고 (배터리의 최소 단위) (모듈 1개당 12~48개의 셀) (팩 1개당 8~40개의 모듈) (1대당 팩 1개) 뛰어난 기능 덕분에 스위트를 사용하 일하고 있다. “미국이 AI 기술에서 앞선 확한지 사람이 다시 확인하는 검수작업 이 기능은 미국업체들도 개발하지 못했 을 받았다. 미국의 서부 개척시대에 금광 다른 금속에 섞어 이용하는 방법이 고 을 거친다. AI의 학습은 이 과정을 무한 습니다. 그래서 관련 특허 5건을 최근 미 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현재 약 70개사 만큼 관련 동향을 파악하고 관계를 유 이 뜨면서 다들 금을 캐기 위해 혈안이 AI 활용은 데이터에 달려 있어 안됐다. 것이다. “AI를 처음 개발하는 국에 출원했죠.” 돼 있을 때 작업복인 청바지와 채굴 도 가 스위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미 지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이를 통해 그 데이터 관리 플랫폼 ‘스위트’ 개발 반복하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음극, 양극, 전해 천 개의 배터리가 들어가는데, 이때 셀- 로 묶고, 다시 8개의 모듈을 모은 팩이 문제가 생기면 배터리 내·외부의 회로를 김 대표는 자동 데이터 라벨링 기술이 업체는 데이터 수집부터 알고리즘 개발 구를 개발해 돈을 번 기업들처럼 슈퍼브 국의 게임개발업체, 자율주행 자동차업 는 미국 Y콤비네이터 등 국내외 투자업 액, 분리막으로 구성된다. 리튬이 이온화 모듈-팩이라는 조립 단계를 거친다. 탑재돼 있다. 현대차 코나는 조금 다른 격리시키는 역할을 한다. 건물에서 흔 금광시대에 채굴도구 같은 개념 까지 6개월 이상 걸려요. 처음 개발한 AI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에도 도움이 될 체, 국내 대학 연구실, 의료기관, 항공 데 체로부터 올해 24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에이아이는 AI 업체들에 꼭 필요한 도구 한 뒤 떨어져 나온 전자는 내부 도선을 셀은 배터리의 기본 단위로 양극과 음 용어를 쓰는데, 모듈을 ‘배터리 팩 어셈 히 볼 수 있는 방화벽과 같다. 단락 차 文대통령에 직접 설명한 적도 있어 는 데이터 부족으로 성능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접 설 이터 관리업체, 대기업 등 다양한 기업들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모두 경험한 김 를 개발했다. 통해 전압을 발생시키고 리튬이온은 전 극, 분리막, 전해액을 알루미늄 케이스에 블리(BPA)’, 팩을 ‘배터리 시스템 어셈블 단 장치(FUSE)는 집에서 흔히 볼 수 있 테니 학습 과정을 수백 번 되풀이해야 명한 적이 있다. “지난 6월 18일 대통령 이 스위트를 이용합니다.” 대표는 스타트업의 장점으로 일하는 속 데이터는 AI의 연료다. 아무리 좋은 성 양극(+) 해질을 통해 음극과 양극을 오가는 원 넣어 만든다. 이 셀을 외부 충격과 열, 진 리(BSA)’라고 부른다. 코나에는 57~60 는 두꺼비집이라 생각하면 쉽다. 특정 “5년 뒤 데이터 관리 플랫폼이 께서 춘천에 들러 디지털 뉴딜 관련 기업 하죠.” 능의 자동차라도 연료가 없으면 달릴 수 김 대표는 개인 이용자를 위한 서비스 도를 들었다. “스타트업의 일하는 속도 리다. 리튬이온이 음극으로 가는 과정이 동 등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일정한 개 개의 셀이 들어간 BPA(모듈) 5개를 묶 전류가 흐르면 회로를 끊는 기능을 수 겁니다” 이때 데이터 관리 플랫폼이 있으면 수 을 만났을 때 데이터 관리 도구의 자동 도 내놓을 예정이다. “개인도 연구실에 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빨라요. 스타트 없는 것처럼 뛰어난 성능의 AI를 갖고 있 AI업체들 승부를 가를분리막 충전, 양극으로 돌아오는 과정이 방전이 수만큼 묶어 틀에 넣은 조립체가 모듈 은 하나의 BSA(팩)가 탑재된다. 코나 행한다. 많은 반복 학습 과정에서 간격을 줄일 라벨링 기술을 활용하면 생산성이 향상 서 논문을 쓰거나 프로그램 개발자의 업은 시장의 작은 변화도 바로 파악해 어도 데이터가 없으면 기계 학습(머신 러 다. 분리막은 양극과 음극이 접촉해 단 이다. 배터리 모듈에 배터리관리시스템 한 대에 285~300개의 배터리 셀이 들어 이 밖에 삼성SDI는 배터리 셀에서 화 리튬이온 배터리 한미 양쪽 사무실에 직원 30명 수 있다. “반복 학습 과정의 간격을 최대 돼 디지털 뉴딜 정책을 고도화할 수 있 경우 데이터 관리 플랫폼이 필요합니다. 서 빠르게 반영하고 대처하는데 대기업 닝)을 통해 발전할 수 없다. 결국 AI 활용 음극(-) 락(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걸 (BMS)을 비롯한 냉각 시스템과 각종 제 가는 것이다. 재가 발생할 경우 다른 셀로 번지는 걸 한 짧게 줄여야 AI의 능력을 빨리 높일 다고 설명했습니다.” 은 데이터에 달린 셈이다. “AI와 머신 러 70개사가 ‘스위트’ 서비스 이용 이들을 위해 무료 체험판을 제공하고 있 은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여러 단계의 막는다. 분리막에는 리튬이온만 오갈 어 장치 등을 장착해 만든 최종 단계가 코나의 배터리 셀은 LG화학, BPA는 막기 위한 신개념 열 확산 차단재를 부 김 대표는 스위트를 AI 학습에 필요 는데 앞으로 정식 서비스로 개발하는 방 절차를 밟다 보니 시장의 변화 속도를 수 있습니다. 한국이 미국보다 AI 경쟁 닝이 등장하던 초창기에는 더 좋은 구조 수 있는 미세한 구멍이 뚫려 있다. 팩이다. BMS는 수많은 배터리 셀의 온 HL그린파워가 각각 만든다. HL그린 착하고 있다. LG화학은 분리막 표면을 력에서 뒤처지는 이유가 바로 반복 학습 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만드는 생산 안도 검토 중입니다.” 미처 따라가지 못하죠. 그래서 뒤늦게 (알고리즘)를 개발하기 위한 경쟁을 벌였 도, 충전 상태, 전압 등을 감시·관리하는 파워는 모비스와 LG화학이 51 대 49의 세라믹 소재로 얇게 코팅해 안전성과 성 쫓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데이터 관리 플랫폼이란 AI 발전을 의 간격 차이에 있습니다. 이 말은 데이터 성 도구라고 표현했다. 스위트는 사람 죠. 그러나 지금은 더 좋은 데이터를 확보 역할을 한다. 사람으로 치면 뇌에 해당 지분 비율로 만든 합작사다. 또한 BMS 능을 대폭 향상한 안전성 강화 분리막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팩 단계 이 일일이 데이터를 수집해 저장하지 않 SK�엖�펞컪 AI 펾묺삲많 �펓 김 대표는 숱한 AI 업체들이 치킨집에 위해 필요한 학습용 데이터를 관리하는 관리 능력이 떨어진다는 뜻이죠.” 하는 싸움이 중요해졌습니다.” 는 현대차의 전장부품 자회사인 현대케 (SRS) 특허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전기차가 움직이기 위해서는 스마트 한다고 보면 된다. 아도 되도록 자동 수집해 보관하는 기 비유되는 것도 패스트 팔로어 전략 때 AI 경쟁이 데이터 싸움으로 넘어가면 도구다. 컴퓨터(PC)에 들어 있는 각종 원래 김 대표는 대기업인 SK텔레콤에 이 같은 삼중, 사중의 안전 장치에도 BMW 전기차 i3에는 배터리 셀이 96 피코에서 제조하고, 최종적으로 이 모든 폰의 수천 배에 달하는 엄청난 전력이 필 서 데이터를 다루는 일이 중요해졌다. 자료를 일목요연하게 관리하는 ‘윈도’ 짆묻펞솒 펔쁢 핞솧 섾핂� 않쩶잏 믾쿮 능도 있다. 그만큼 사람 손을 줄여 준다. 서 AI를 연구했다. 기업의 해외 주재원 문이라고 본다. “AI 스타트업들도 선도 요하다. 따라서 전기차에는 수백에서 수 개 들어간다. 12개의 셀을 하나의 모듈 걸 합친 BSA는 모비스가 만든다. 코나 불구하고 액체 전해질을 쓰는 리튬이온 또 데이터 라벨링에 부정확한 부분이 있 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싱가포르로 건너 기업을 쫓아가는 패스트 팔로어 전략을 “AI 분야에서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의 파일 탐색기 같은 역할을 한다. 언뜻 맪짪 화재 원인을 놓고 현대차를 비롯해 모비 배터리는 온도 변화로 인한 배터리 팽창, 이를 눈 여겨 본 김 대표가 개발한 것 으면 서로 의논해 수정할 수 있도록 소 가 중^고교를 나온 그는 미국 듀크대에 많이 추구합니다. 구글 등 선도기업이 새 일이 AI 학습을 위한 데이터 관리입니다. 들으면 쉬워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 스, LG화학, 현대케피코 등 여러 회사가 외부 충격에 의한 누액 등의 위험이 여전 AI 데이터 관리는 개발자들이 AI 서 전자공학과 생명공학을 전공하고 같 로운 기술이나 서비스를 내놓으면 이를 모터개발 다. AI가 학습하는 데이터는 숫자나 문 이 AI 데이터 관리 플랫폼 ‘스위트’다. 지 통 도구까지 들어 있다.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것이다. 히 상존한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전자 만약 시중에서 구할 수 없는 특수한 은 대학원에 진학해 AI와 로보틱스로 따라가죠. 몇 년 전 챗봇이 해외에서 뜨 자 등의 정형 데이터뿐만 아니라 영상과 난 8월 정식 출시된 스위트는 자동 데이 보다 더 어렵고 힘든 일로 꼽아요.” 이런 단점을 원천적으로 보완하기 위 그 바람에 AI를 위한 데이터 관리 도 사진, 소리 같은 비정형 데이터들이 많기 터 라벨링 기술이 탑재된 점이 중요한 특 데이터가 필요하다면 어떻게 할까. 스위 박사 과정을 밟았다. 그때 SK텔레콤의 자 국내에도 관련 기업들이 마구 생겼습 해 배터리 업계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삼중·사중 안전 장치 구(플랫폼)가 있는 기업과 없는 기업 사 때문이다. “AI의 데이터 관리 플랫폼은 징이다. “자동 데이터 라벨링은 데이터에 트는 이를 이용자가 만들어 제공하도록 제의를 받고 입사하게 됐다. “듀크대 지 니다. 문제는 차별성이 없다는 것입니다. 전기차에는 큰 사고가 나거나 과열, 힘을 쏟는 중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말 했다. “특정 기업의 제품이 불량품인지 도교수가 SK텔레콤의 기술 자문이었어 치킨집도 치킨집 나름이죠. 차별성이 있 이에 기술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즉 데 비정형 데이터까지 관리하는 고도화된 과충전 등 외부 충격을 받아 배터리 내 그대로 전해질이 액체가 아닌 고체다. 고 판별할 수 있는 기준 데이터는 시중에서 요. 그 인연으로 4명이 근무한 SK텔레 다면 치킨집이 많아도 두각을 나타낼 겁 이터 관리 도구가 AI 업체들의 경쟁력을 도구 모음이라고 보면 됩니다.” 부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걸 막기 위해 체 전해질이 분리막의 역할까지 대신한 음극 전해액 양극 구할 수 없죠. 이런 경우 해당 기업이 기 콤의 티브레인이라는 AI 연구소에 들어 니다.” AI의 학습 과정을 보면 데이터 관리 가르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 “구글 페이 각종 안전 장치들이 장착돼 있다. 먼저 다. 폭발이나 화재 위험성이 크게 줄어들 준 데이터를 제작해 AI 학습에 활용할 갔죠.” 앞으로 김 대표의 목표는 AI 분야의 스북 같은 세계적 기업들은 별도로 데이 플랫폼의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다. 데 가스배출 장치(VENT)다. 배터리 위 작 기 때문에 안전성과 관련한 부품을 줄이 수 있어요.” 터 관리 플랫폼을 각각 개발해 사용합 이터를 이용한 AI의 학습은 데이터 라벨 처음에는 1년만 경험해 볼 생각으로 병목 현상을 해결하는 기업을 만드는 은 구멍이 평상시에는 닫혀 있다가 이상 고 그 자리에 배터리 용량을 늘리는 물 김 대표는 스위트를 인터넷에 접속해 링에서 시작된다. 데이터 라벨링이란 해 니다. 하지만 많은 AI 기업들이 인력과 입사한 SK텔레콤에서 2년을 일했다. 그 것이다. “AI 분야에서 가장 큰 병목 현 상황이 되면 열린다. 교통사고가 나 배 질을 채울 수 있다. 안전성을 확보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서비스로 때 김 대표는 데이터 관리의 중요성을 깨 상이 발생하는 곳이 데이터 라벨링입니 기술 부족 때문에 데이터 관리 플랫폼을 당 데이터에 이름표를 달아주는 일이다. 터리에 충격이 가해지고 단락이 발생하 배터리 밀도까지 높일 수 있어 ‘꿈의 배 제공한다. 1년 단위로 이용료를 내고 사 닫게 됐다. “데이터는 계속 쌓이는데 관 다. 우선 데이터 라벨링의 병목 현상을 개발하지 못하고 있죠. 따라서 5년 뒤 데 즉 꽃 사진에 장미꽃인지, 백합인지 지정 면 내부에서 열이 나면서 생기는 가스를 터리’, ‘차세대 배터리’로 불린다. 그러나 용하면 된다. 이용료는 연간 1,500만원 리 도구가 없다 보니 너무 비효율적으로 해결하고 누구나 AI를 활용할 수 있도 이터 관리 플랫폼이 AI 업체들의 승부를 해 줘야 AI가 인식하고 가려낼 수 있다. 방향에 따라 구멍으로 배출하는 아직 개발 초기 단계라 상용화까지는 적 모든사 리튬이온(Li 음극에서학습 리튬이 이온화하면서 전자(-)는 도선을 모두목적과 양극으로데이터 이동한 양에 100%따라 방전 요 설계된 1. 이런 3. 리튬이온이 )이 이름표가 붙은2. 이나 사용 AI는 데이터를 가를 겁니다. AI 후발 주자들은 일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 문제를 해 록 그 다음 병목현상을 해결하는 기업 김현수(왼쪽에서 두 번째) 슈퍼브에이아이 대표가 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것이다. 타고 모터 쪽으로 흐르고, 리튬이온은 전해액을 음극에 있는 100% 충전 을 만들고 싶어요.” 최연진IT전문기자 한 뒤 분석해서 부족한 부분의 데이터를 직원들과 개발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상태금이 변동된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 결해 보자는 생각에 창업을 했죠. 실을 이제 발견하고 있어요.” 윤태석 기자 과충전 방지장치(OSD)는 배터리에 통해 분리막을 통과해 양극으로 이동 상태
AI업체가 치킨집이라구요? 치킨집도 치킨집 나름이죠
분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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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해소? 매운 맛 찾는 예비 중학생 얼마 전 집 근처에서 맛이 괜찮은 코 다리(반건조 명태) 식당을 발견했다. 식구들 모두 생선을 좋아하는 터라 열 흘 새 세 번이나 가서 같은 메뉴를 시 켰더니 홀 담당 아주머니가 우릴 알 아보고 반가워했다. 아주머니가 우리 식구를 쉽게 기억한 건 아이 때문이었 다. 그 집 코다리 조림은 고추와 고춧 가루가 꽤 많이 들어가서 그런지 어른 이 먹기에도 상당히 맵다. 그런데 초등 학생이 공기밥 두 그릇을 시켜가며 코 다리 접시를 싹 비웠으니 기억에 남을 만했다. 올해 들어 아이가 부쩍 매운 맛을 찾 는다. 자주 가는 떡볶이 가게에선 매운 정도를 7단계로 구분해 놓는데, 주문 할 때마다 번번이 아이랑 실랑이를 벌 인다. 높은 단계로 맵게 시켜 보자는 아이의 주장과 1단계로도 충분하다 는 엄마의 고집 사이에서 합의점을 찾 느라 늘 시간이 간다. 순댓국에 매운 양념을 티스푼으로 가득 넣질 않나,
국숫집에선 젓가락 들기 전에 고춧가 루부터 찾는다. 과학적으로 따져 보면 사실 매운 맛 은 사람의 생존에 필수는 아니다. 진 화생물학에 따르면 인간이 단맛이나 짠맛에 끌리는 건 모두 생존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단맛을 찾도록 진화한 이유는 단맛을 내는 성분인 탄수화물 을 꼭 섭취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탄수 화물이 몸에 들어오면 분해돼 포도당 형태로 흡수되고, 포도당은 체내 곳 곳에서 에너지를 내는 데 쓰인다. 세포 가 생리작용을 하거나 뇌가 각종 신경
8일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한 상인이 고춧가루를 옮기고 있다. 뉴스1
신호를 보내기 위해선 나트륨 같은 미 네랄이 필요한데, 짠맛을 내는 소금에 들어 있는 대표적인 성분이 바로 나트 륨이다. 사람들이 감칠맛에 끌리는 이유 역 시 같은 맥락이다. 감칠맛은 단백질을 구성하는 단위 물질(아미노산) 중 하 나인 글루탐산이 낸다. 감칠맛이 나 는 음식은 단백질이 많아 영양이 풍 부하다는 의미가 되니 이를 섭취하는 게 생존과 진화에 유리했을 것으로 짐
작된다. 이들과 달리 매운 맛은 인체에겐 오 히려 고통이다. 다른 맛들은 모두 혀에 분포해 있는 미각세포가 감지하는데, 매운 맛은 통각세포가 포착한다는 사 실은 이제 많이 알려졌다. 고추나 고 추냉이, 후추, 마늘에 들어 있는 캡사이 신, 시니그린, 피페린, 알리신 같은 성분 이 통각세포를 통해 감지되면 인체는 이를 높은 열을 만났을 때와 비슷한 위험 신호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매운 걸 먹을 때 심장은 박동이 빨라지고 피 부에선 땀이 나게 된다. 그런데도 인류가 오래 전부터 매운 맛을 즐겨온 이유에 대해선 설이 분분 하다. 주로 더운 나라에서 매운 향신 료가 많이 쓰인다는 점을 근거로 음식 을 미생물로부터 지키려는 목적이었을 거란 추측이 있다. 또 통증 같은 위험 을 생명에 큰 지장이 없는 선에서 최대 한 즐기고 싶어 하는 인간의 성향 때문 이라는 주장도 있다. 매운 맛을 참고
먹으며 고통을 이겨냈다는 쾌감을 느 끼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TV 예능 프 로그램에서 출연자들이 매운 음식을 얼마나 많이 먹는지, 매운 맛을 얼마나 오래 참는지를 놓고 대결을 벌이는 모 습이 종종 연출되는 걸 보면 이런 주장 에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한다. 무엇보다 공감이 가는 이유는 스트 레스 해소다. 맵다는 ‘통증’을 감지하 면 뇌는 진통 작용을 하는 물질인 엔 도르핀을 내보내 통증을 줄여 주고 행 복감을 높여 준다. 덕분에 일시적으로 고민이나 스트레스를 잊고 기분이 좋 아지게 된다. 스트레스가 많을 때 매 운 음식이 당기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부모 찬스’가 만드는 사회 의 불평등과 갑작스럽게 닥쳐온 전염 병 때문에 온 나라가 스트레스에 시달 린 작년과 올해 식품과 외식업계를 중 심으로 매운 맛 열풍이 이어진 걸 보면 설득력 있다. 며칠 전 아이의 중학교 배정 원서를
썼다. 내년부터는 아이의 일상이 참 많 이 달라질 터다. 아이 친구 엄마들과 대 화하다 보면 ‘중학교 가면 어때야 한 다는데’, ‘중학교 가서도 그러면 안 된 다는데’ 하는 걱정들이 수시로 오간다. 벌써부터 스트레스다. 하물며 아이는 어떨까. 처음 겪게 될 중학교 생활이 신 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더 불확실해졌는데, 학교에서 도 학원에서도 학습 부담은 그대로 늘 어만 간다. 녀석이 그래서 자꾸 매운 맛을 찾나 싶다. 퇴근한 뒤 아이 책상에서 ‘자유학년 제와 중학교 평가에 대한 처음 안내’ 라는 제목의 안내장을 봤다. 교육청 이 예비 중학생용으로 제작한 걸 학 교에서 나눠준 모양이다. 입학하기도 전에 평가 방법부터 알아야 하는 아이 들이 안쓰럽다. 다음 날 아침에 먹을 콩나물국을 끓이며 안내장을 읽어 내 려가다 국에 고춧가루를 한 스푼 더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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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건강
| HANHO KOREAN DAILY
2020년 12월 15일 화요일
2020년 12월 18일 금요일
B27
‘겨울 복병’ 한랭질환, 집안에서도 주의하세요
“눈앞에 날파리가 둥둥” 비문증, 근시 심한 젊은이에게도 발생 믇킺 많킂 �흫, 킺믊몋캗 킮? 기온이 낮아지고 실내·외 온도차가 커 지면 혈관이 수축한다. 그러면 혈압이 올라가 혈관이 막히거나 파열될 수 있 다. 고무 호스가 좁아지면 수압이 오르 동상 부위 비벼서 녹이는 건 금물 다가 호스가 터지는 것과 비슷하다. 마른 수건으로 감싸고 응급조치를 이런 증상이 뇌에서 생기면 뇌졸중이 된다. 한쪽 팔다리 마비, 감각 이상, 발음 겨울엔 심근경색 사망도 10% 증가 장애, 언어 장애, 안면 마비, 어지럼증, 극 심한 두통 등이 나타난다. 뇌세포는 한 번 손상되면 회복될 수 없어 초기 응급 빠진다. 떨림이 없어지고 심장박동과 호 蚊症ㆍ날파리증) 증상이다.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증상 발생 후 최 흡수가 줄어들며, 심장이 빨리 뛰거나 느 홆읺졂컪 잞 대부분 펂뿚힎졂 헎�폶흫 비문증은 노화에 따 ? 전국적으로 매서운 추위가 닥치면서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소 4시간 30분 이내 혈전을 녹여 주는 정 가장 흔한 한랭인해 질환은 저체온증이 려지는 부정맥(不整脈)이 발생하기도 한 른 유리체 변화로 발생한 뉴스1 맥 내 혈전용해제를 투여해야 한다. 따 다.눈 심부(深部) 체온(중심 다. 속을 채우고 있는 체온)이 투명 35도 다. 28도 이하인 중증 저체온증 환자는 한 젤 같은 유리체는 나이가 들 유지 대부분 혼수 상태가 된다. 이때 심실세 다. 저체온증 환자 가운데 30%가량이 동상은 피부 온도가 영하 10도 이하 라서 뇌졸중 의심 환자가 생기면 즉시 이하(체온은 평소 36.5~37.5도로 망막박리와 생긴 비문증 119에 환자의 망막 모습. ‘골든 타임’ 내에 치료를 면서 물로떨어진 변하는 ‘유리체 액 35도 이 동(心室細動) 같은 치명적인 부정맥으로 음주 상태에서 발견되고 있다. 김병성 까지 떨어져 국소 부위에망막열공이 혈액이 공급되 전화해 된다)로 경우다. 체온이 화 현상’이 생긴다. 이 과정에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술을 지 않아 혈액순환이 둔화되고 피부 조직 받을 수 있도록 한다. 하로 떨어지면 오한이 생기도 호흡도 하 심정지가 올 수 있다. 망막질환인 혈관에심근경색은 문제가 생겨 비 서 망막과 붙어 있던 후(後)유 막이 떨어지는 것이 망막박리 단계를 말한다. 피부 대표적로심장 기온 기 힘들다. 극심한 피로감이 생기고 근 저체온증은 빠른 조치가 중요하다. 마시면 몸이 따뜻해질 것을 생각하지 이 얼기 시작하는 문증이때마다 나타나면 곧바로 늘어 치료 리체의 막(피질)이 분리되며중증이면 의심 환자를 생기면 우선 119에 신고하 만 취하면 심부 체온이 떨어져도 잘 알 온도가 영상 10도 다.정도로 떨어지면 혈액 이 1도 떨어질 2%포인트씩 육이 굳어져 말도 어눌해진다. 해야 한다. 검사는 산동제(散 혼탁한 부유물이 생긴다. 이것 망막열공과 망막박리를 방 이 제대로 순환하기 어려워진다. 0도 이 나며, 특히 겨울에 심근경색으로 인한 사 지 못해 저체온증이 생길 나타날 위험이 기억도 잘하지 못한다. 고 마른 담요나 침낭 등으로 감싸거나 눈앞에 벌레나 먼지 같은 것이 아른거리며 떠다니는 비문증(날파리증)은 근시가 심한 젊은이에게도 수 높다” 있다. 瞳劑)로 동공을 확대해 망막과 이 벌레나 먼지, 점, 실오라기 치하면 실명으로 이어질 수 하로 떨어지면 세포 속 수분이 얼어 조직 망이 10%가량 높아진다. 심근경색 환 저체온증은 심부 체온에 따라 세 가 껴안아 준다. 팔다리보다 머리 가슴 배 고 했다. 유리체 상태를 확인하는 안저 같은 형태로 보인다. 있어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 이 손상되면서 병변에 감각이 없어지고 자 대부분이 극심한 가슴 통증을 호소 지로 분류한다. 32~35도에서는 경증, 등 몸통이 따뜻해지도록 하는 게 중요 (眼底)검사가 대표적이다. 비문증을 일으키는 후유리 에 변화가 없으면 치료할 필요 으로 백내장, 녹내장 및 망막 의 8∼15%에서 망막 질환이 에 진단해 치료해야 한다. 특 조직마저 괴사한다. 더 악화하면 신체를 하며, 명치가 아프다거나, 소화가 되지 28~32도는 중등도, 28도 이하라면 중 하다. 오범진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 솧캏핂않졂 싾씉 줊펞 샂믆힎 잞팒퍊 질환 정도에 따라 레이저 치 체 분리는 50대에 50% 이상 가 없다. 다만 일상생활에 지 질환 등이 생길 수 있으므로 신 발생할 수도 있기에 정기 안과 히 눈앞이 번쩍거리는 광시증 절단할 수도 있다. 추위에 노출되기 쉬운 손·발·귀·코 등 않거나, 속이 방사통(통증이 어 증 저체온증이다. 경증이면 팔다리가 심 과 교수는 “저체온증 환자는 탈수가 심 료나 쓰리다. 망막박리 수술을 시행한 에서 발생하고, 나이가 들면 장을 크게 초래하거나 부유물 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검진이 필요하다. (光視症)과 비문증이 동반되면 동상이 생기면 갑자기 불을 쬐고위험이 따뜻 크다. 에 동상이나 쉽다. 동창은 깨나 팔다리 등쪽으로 뻗어나가는 듯이 하게 피부에 닭살이심하 돋고 창백해 혈액 점도가고려할 높아 합병증을 유발비문증은 다. 망막열공은 간단한 레이저 서 더 떨리고 증가한다. 근시가 크기가 하고 크다면 수술을 노화성 처음 동창이 나타 생기기 비문증과 연관된 대표적인 망막열공이 생길 담그거나 동상 부위를 비벼서 혈관에 염증이 생겼지만 아직 얼음이망막박리와 만 한 물에 느낄 수 있다. 진다. 안구 체온이길이가 34도 이하로 낮아지면수판있다.하므로 빨리 수분을 보충해야 치료로 끝날 때가 갑자기 많다. 실신 망막 거나, 길 때에도 난 뒤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대부분 망막 질환은 망막 망막박리는 눈앞에 커튼을아픈 친 증상)을 녹이는망막 행동은것처럼 삼가야시야를 한다. 최성혁 들어지지있다. 않은 단계로 동상보다 가볍다. 오기도 폐쇄하는 한다. 심근경색 단력이 떨어지고 어눌해지며 자꾸 잠이 고 했다. 박리는 열공을 공막 유리체 변화가 나타날 수 있 김용대 강동성심병원 안과 호전되지만 개인차가 부 열공이다. 유리체 변성이 가리는고시야하거나 장 심정지가 려대 구로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마 동창이 생기면 손상된 부위를 빨리 따뜻 으로 심장이 멈췄을 때 응급조치를 하지 온다. 33도 이하가 되면 외부 자극에도 체온을 유지하려면 추위에 장시간 노 돌륭술이나 안구 내 유리체를 어 젊은이에게도 비문증이 나 교수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 유물 위치가 바뀌면서 시야에 에 자극을 일으켜 망막이 찢어 애를 일으키는데, 황반부까지 른 수건으로 동상 부위를 감싸 외부충 하게 해 줘야 한다. 따뜻한 물(37~39도) 않은 채 4분이 경과하면 손상되기 반응하지 않는 운동실조증과 함께 감정 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옷을 따뜻하 제거하고 망막을뇌가 붙이는 유리 타나기도 한다 비문증 자체는 는 심한 비문증이라면 유리체 서 사라질 수 있고, 뇌가 스스 지는 것이 망막열공이다. 이러 침범하면 시력이 크게 떨어진 체절제술을 시행한다. 대부분 시력에 영향을 주지 않 절제술 게 등 입고, 수술을 고려할 수 있 지내면 로 적응 능력을 키워 부유물을 한 망막열공으로 액않도록 다. 한 뒤 빨리 병원에 가 시작하고, 격을 받지 에서 피부가 말랑말랑해지면서 약간 붉 유리체가 10분이 넘으면 사망 가능성이 이 없어지게 된다. 가급적 실내에서 좋다. 권대익의학전문기자 의학전문기자 으므로 부유물의 숫자나 다”며 수술 후 않게 합병증 비문증 망 했다. 이밖에 당뇨병이나 고혈압으 어질 다만 때까지 녹이는 게화되며 좋다. 생긴 물이 스며들어 높다. 중등도 저체온증은 의식크기 상태가 더 나 “하지만 체온이 떨어지지 과음도무시하기도 피해야 한 한다. 야 한다”고 권대익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떨 어질 정도로 전국에 매서운 한파가 닥쳤 “갑자기 눈앞에추워지면 벌레나 저체온증과 먼 다. 날씨가 갑자기 지, 점, 실오라기 같은 등 부유물 동상(凍傷)·동창(凍瘡) ‘한랭 질환’이 이 아른거리며 떠다니는 것을 크게 늘어난다. 특히 한랭 질환의 70% 느낀다” “부유물은 시선 움직 정도가 한파가 시작되는 12월 중순부터 임에 따라 함께 움직인다” “부 1월 사이에 발생했다. 특히 초겨울에 더 유물은 눈을 감아도 보이고, 많이 걸린다. 한랭 질환은 바깥에서만 밝은 곳에서 하얀 벽이나 종이 걸리는 것으로 알기 쉽지만 집안에서 걸 를 배경으로 볼 때 더 뚜렷하게 리는 한랭 질환도 20%가량이나 보인다” 전형적인 ‘비문증 (飛 된다.
한파로 저체온증·동상·동창$ 12월 중순~1월 사이 70% 발생 실내서도 적정 온도 유지해야
소변을 볼 때 거품이 많거나 색깔이 갈색이거나 붉 은 색이라면 사구체 이상 유무를 살펴봐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시간당 여과하는 물질의 양을 측정해 구할 수 있다. 정종철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그 과정이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려 성별·나이·혈중 크레 아티닌 농도 세 가지만으로 ‘추정 사구 체 여과율(eGFR)’을 산출해 사용한다” 고 했다. 정상적인 사 구체 여과 율 수치는 100~120mL/분/1.73㎡ 정도다. 90~60 정도라면 콩팥 기능이 약간 저하된 상태 이고, 60 이하라면 만성 콩팥병으로 진
단한다. 여기서 다시 얼마나 증상이 심 하냐에 따라 중등도 기능 감소, 심한 기 능 감소, 말기 신부전으로 나뉜다. 그런데 소변을 볼 때 거품이 많거나 (단백뇨) 갈색이나 혈액 색깔이 보인다 면 사구체 이상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사구체에 손상이 생기면 소변으로 혈액 과 단백질이 빠져나가 혈뇨와 단백뇨가 발생한다. 손상 정도가 심할수록 소변 단백뇨가 더 많아진다. 사구체는 여러 가지 원인으로 손상될 수 있다. 사구체가 혈관 뭉치이므로 고 혈압·당뇨병 등 혈관에 손상을 주는 질 환이 오래되면 손상될 수 있다. 고혈압 이 있으면 혈관 내 압력이 높아져 혈관 벽이 딱딱해지거나 늘어나며, 당뇨병이 있으면 혈액 속에 당이 많아져 혈관 세 포가 손상된다. 이 밖에 다양한 원인의 면역학적 손상 도 사구체 손상의 원인이다. 감기 등으 로 우리 몸에서 활성화된 면역 세포가 특별한 이유 없이 사구체를 공격하기도
한다. 우리 몸에 쓸데없이 많이 생긴 항 체, 특히 IgA 항체가 사구체에 축적돼 손상되기도 한다. 사구체신염이 생기면 증상도 신장증 후군·신장염증후군·급성 신장부전, 만성 신장부전 등 다양하다. 사구체신염은 또한 부종·고혈압·혈뇨·단백뇨·콩팥 기 능 저하 등이 동시에 나타나는 급성 신 염증후군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심하지 않은 혈뇨와 단백뇨가 지속하면서 콩팥 기능이 서서히 감소하는 만성 신염증후 군도 있다. 각각의 형태에 따라 결과와 치료법이 다르므로 콩팥 조직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게 중 요하다. 사구체신염을 조기 진단하면 평생 투 석(透析)을 받지 않게 치료할 수 있다. 원 인 질환에 따라 치료하는 약물의 선택이 나 사용 기간 등이 달라진다. 치료 시기 를 놓치고 방치한다면 만성 콩팥병으 로 이어져 평생 투석 치료를 받거나 콩팥 이식이 필요한 말기 신부전으로 악화할
수 있다. 이상호 강동경희대병원 신장내과 교 수는 “치료 약물은 대개 면역억제제 혹 은 생물학적 제제가 주로 쓰인다”며 “만 성 콩팥병이 3기 이상으로 진행됐다면 콩팥이 손상되는 속도를 느리게 하고 합병증을 조절하는 방법을 병행해야 한 다”고 했다. 따라서 혈뇨나 단백뇨가 나온다면 사구체신염 때문이 아닌지 정확한 검 사를 받아야 한다. 특히 고혈압·당뇨병 을 앓고 있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매년 1~2회 정기적으로 소변·혈액검사를 받 는 것이 좋다. 치료를 받는 도중에는 저 염식 위주의 식단을 유지하고 주 3~4 회, 40~50분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해 야 한다. 근육을 만들기 위한 단백질 보충제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하지만 단백질 보충제를 오랫동안 섭취하면 콩팥에 악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 야 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노안, 이제 약으로 치료하는 날 온다 문지숙 교수의 헬시에이징 안경을 머리 위로 올리고 스마트폰 화면이나 신문을 눈을 찡그리면서 본 다면 아무리 젊게 보여도 40대 이상으 로 여기게 마련이다. 그만큼 노안은 나 이가 들면 피할 수 없는 노화의 자연 스러운 현상이다. 개인 차가 있지만 보통 40대가 됐을 때 노안이 생기면 점점 나이가 들어간 다고 느끼게 된다. 스마트폰 보급으로 노안 발병 연령대가 더 낮아졌다. 노안 은 수정체 탄력이 떨어지면서 수축이 되지 않아 굴절력이 저하되는 현상이 다. 가까운 거리의 글씨 등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게 된다. 돋보기나 이중 초점 렌즈는 이런 문제를 보완하는 데 도움 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노화가 지속되 면서 근본적인 치료법이 될 수 없다는 게 한계다.
이 때문에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 다 양한 방법이 제시되고 있다. 적절한 조 명은 눈의 피로를 줄이는 데 큰 도움 이 된다. 주기적인 시력 검사를 통해 심 각한 눈 질환을 예방하는 것도 한 방 법이다. 잎이 많은 녹색 채소를 많이 섭취하 는 등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고 눈 의 수분을 유지하기 위해 물을 충분 히 마시는 것도 좋다. 유해한 자외선 을 차단하기 위해 선글라스 착용도 권 장된다. 그러면 눈 건강을 위해 어떤 음식이 좋을까. 눈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항 산화제인 비타민A가 필요하다. 고구 마·당근·잎이 많은 녹색 채소 등도 좋 다. 치즈·기름진 생선·간 같은 동물성 식품도 포함된다. 오렌지·자몽·딸기· 브로콜리 같은 과일과 채소 등을 통해 비타민C를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노안도 이제 약으로 치료할 수 있는 시대가 머 지않았다. 게티이미지뱅크
이미 노인성 황반변성(AMD)이 있다 면 이 질환의 진행을 늦출 수 있는 비 타민E 섭취가 권장된다. 루테인은 망막을 손상시킬 수 있는 유해한 청색광을 걸러내는 데 도움이 된다. 녹색 채소에 루테인이 많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단으로 비 타민을 충분히 섭취하기 힘들다면 종 합 비타민제를 복용하면 된다. 다만 알약에 들어 있는 비타민은 신선한 음
식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비타민 만큼 신체에 잘 흡수되지 않는다는 점 을 기억해야 한다. 최근에는 노안 근시를 약으로 교정 하려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미국 앨 러간사는 노안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 로 한 임상 시험을 통해 안전성과 효능 을 인정받아 미국식품의약국(FDA)으 로부터 노안 교정 점안액을 승인받았 다. 또한 하와이 안과병원의 리처드 리 드스트롬 박사는 “프레스바이피아 테 라피스(Presbyopia Therapies)에 서 개발해 임상 시험 중인 PRX100가 노안 근시 교정을 위한 최초의 의약품 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줄기세포 유래 엑소좀으로 노 안을 개선할 수 있다는 흥미로운 임상 사례도 나오고 있다. 엑소좀은 세포 간 정보 전달을 위해 분비되는 50~200 ㎚(나노미터·10억분의 1m) 크기의 작
보리 자라면 남자 아이 밀이 자라면 여자 아이? “임신한 것은 아닐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아주 오래전 기록에도 등 장한다. 고대 이집트 파피루스에 여 성이 밀·보리에 며칠 동안 소변본 뒤 에 보리가 자라면 남자 아이, 밀이 자 라면 여자 아이, 둘 다 자라지 않으면 임신하지 않은 것이라는 기록이 나 온다. 임신 진단을 위해 과거에는 비 과학적인 방법이 쓰였지만 지금은 임신진단테스트기가 나와 간편하고 정확히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임신진단테스트기는 소변을 이용 해 가정에서 임신 여부를 확인하는 제품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성 능·품질을 확인해 ‘개인용 임신 내분 비 물질 검사지’ 의료기기로 인증·관 리하고 있다. 2016년부터 약국과 편 의점 등에서도 구입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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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줌 거품 많거나 갈색·붉은색$ 사구체이상? 콩팥은 우리 몸의 하수처리장 역할을 하는 정화 기관이다. 온몸에서 이용되고 남은 물질이나 대사 과정에서 생겨난 부 산물·노폐물을 필요에 따라 몸 밖으로 배출하거나 적절한 농도로 유지하는 역 할을 한다. 하수처리장을 빠져나간 처리수의 오 염물 농도가 높다면 제대로 정화가 이뤄 졌다고 보기 어렵다. 신체에서 이러한 오 염물 지표로 삼는 게 ‘크레아티닌’이다. 근육에서 분해돼 생기는 대사 물질이다. 혈액 내 크레아티닌 농도가 높다는 것 은 노폐물을 잘 처리하지 못했다는 뜻 이다. 남성은 1.2㎎/dL 초과, 여성은 0.9 ㎎/dL를 초과하면 콩팥 기능이 떨어진 것으로 본다. 그런데 혈청 크레아티닌 농도보다 콩 팥 기능을 직접적으로 알 수 있는 지표 가 ‘사구체 여과율’이다. 두 개의 콩팥 에 200만개가 존재하는 사구체(絲球 體·glomerulus)는 혈액 노폐물을 걸 러 내는 혈관 꽈리다. 사구체에서 단위
고대 이집트 임신 진단
은 입자로 단백질·지질·핵산(mRNA, miRNA)·대사 물질 등 생물학적 활성 이 있는 다양한 물질을 포함하고 있 다. 비강에 뿌리는 방식으로 엑소좀 치 료를 받은 65세인 고령인은 안경을 쓰 지 않고도 책을 읽게 됐고, 노안 때문 에 오랫동안 독서에 집중할 수 없었 던 66세 고령인도 엑소좀 치료를 받 고 소설책 한 권도 거뜬히 읽게 됐다 고 한다. ‘노화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노안이 나 노인성 황반변성 같은 실명을 유발 하는 심각한 눈 질환도 이제는 약으로 진행 속도를 늦추거 나 치료할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았다.
차의과학대 바이오공학과 교수
임신진단테스트기는 검사지와 이 를 보호하는 플라스틱 카세트로 구 성돼 있다. 보통 수정 후 7∼10일부 터 나오는 ‘사람 융모성 생식선 자극 호르몬(hCG)’을 측정해 임신 여부 를 확인한다. hCG 호르몬은 수정체 가 착상한 후 태반에서 소변으로 분 비돼 임신 확인에 사용되는 생체 지 표로 사용된다. hCG 호르몬(항원) 을 특정적으로 인지하는 항체가 검 사지에 고정돼 있어 색 발현 여부로 확인할 수 있다. 검사 결과는 검사선(T·Test)과 대 조선(C·Control)이 나타나는 선으 로 확인한다. 임신일 때는 검사선과 대조선에서 모두 선이 나타난다. 임 신이 아닐 때는 대조선에만 선이 나 타난다. 대조선에 선이 나타나지 않 는다면 다시 검사해야 한다. hCG의 양이 테스트기의 검출 수준 이상이 어야 검사선에 선이 표시되기에 임신 가능성이 있으면 생리 예정일 이후에 사용해야 한다. 그 전에 사용하면 검 사 결과가 잘못 나올 수 있다. 아침 첫 소변을 사용하도록 권장 하는데, 아침 첫 소변의 hCG 농도 가 가장 높기 때문이다. 또한 검사 2 시간 전부터 과도한 음료 섭취를 피 해야 한다. 다만 제품마다 특성 차이 가 있어 사용 설명서를 먼저 확인해 야 한다. 임신진단테스트기 검사 결과, 양 성이나 음성 어느 경우라도 산부인 과 전문의와 상의해 임신 여부를 최 종 판단해야 한다. 제품 이상이나 사 용자 실수, 다른 의약품으로 인해 오 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 궁 외 임신이나 융모성 질환을 앓을 때도 잘못 표기될 수 있다. 임신진단테스트기를 구입할 때 는 식약처 인증 번호, 외형 손상, 유 효 기간 등을 확인 해야 한다. 구입한 뒤에는 설명서에 적힌 대로 보관해 야 한다. 이원규 식품의약품안전처 체외진단의료기기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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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18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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