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제 0939호
2021년 2월 19일 금요일
DB관리, IT보안, 프로그래머 수요 급증 요식업, 스포츠, 영업직, 건설업 격감 명암 엇갈린 ‘펜데믹 고용시장’ ABS 2020년 2~11월 일자리 비교 “사회적 접촉 여부, 재택근무 가능성 주요 요인” 통계국(ABS)에 따르면 2020년 2월 부터 11월까지 코로나 여파로 인해 사 회적 접촉 금지와 재택근무가 크게 늘 어나면서 직업별 수요 증감에도 큰 차 이를 보였다. 이 기간동안 가장 큰 고용 증가를 기 록한 직종은 다음과 같다:
데이터베이스(DB) 및 시스템관리 자, ICT보안전문가 22,772명 비즈니스 및 시스템 분석가, 프로그 래머 12,206명 오피스 매니저, 프로그램 관리자 11,096명 반면 고용 감소를 기록한 직종은 다 음과 같다: ◀
2020년 2-11월 직종별 고용 증감 비교 (ABS 통계)
NSW 나플란 성적, 소득수준과 상관관계 낮아 NSW주에서 부모의 소득수준과 자녀의 학업성적이 반드시 정비례 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학력평가인 나플란(NAPLAN) 시 험 고득점자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곳이 부촌이 아닌 중산층, 저소득층 지역인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최근 NSW대학 연구원들은 모 든 공사립학교에 대한 호주교육과 정평가원(ACARA) 자료와 통계국 (ABS)의 사회경제적 자료를 통합 해 지역별 나플란 성적을 분석해 주는 ‘곤스키 데이터 랩’(Gonski Data Lab)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는 ‘부유할수록 더 많은 교육 기회가 주어진다’는 사회적 통 념과 상반된 결과를 보여주었다. 분석 결과, 시드니에서 나플란 성 적이 가장 좋은 지역은 대부분 교육 열이 높은 이민자들이 밀집해있는 중∙저소득 지역이었다. 칼링포드(Carlingford), 허스트 빌(Hurstville) 등이 그 대표적이 다. 칼링포드와 허스트빌은 시드니 에서 대표적인 중국인 밀집 지역에 속한다. 시드니 남부 허스트빌 지역의 가 구당 소득은 주당 $1,800 미만이지 만 3학년 나플란 성적은 부촌인 노 스쇼(Northshore) 투라무라(Turramurra), 헌터스힐(Hunters
투데이 한호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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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가구소득과 나플란 성적을 비교한 곤스키 데이터랩
중·저소득층 지역 성적우수자 다수 배출 중국계 밀집 칼링포드, 허스트빌 최상위권 “부모의 교육열, 지역사회 기대치 등 영향” Hill) 지역 학생만큼의 성과를 보였 다. 시드니 동부 부촌 지역의 평균 가 구 소득은 주당 $2,900이지만 나플 란 성적은 소득 수준이 이의 절반에 도 못 미치는 NSW 외곽지방 배서 스트(Bathurst), 발리나(Ballina) 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NSW 북부 바이런 베이(Byron Bay)의 경우 평 균 가구 소득이 지난 10년간 $800
나 증가했지만 나플란 성적은 갈수 록 낮아졌다. NSW대 교육실습과의 아드리안 피콜리 교수(전 NSW 교육부 장관) 는 “이번 연구를 통해 교육에 대한 부모의 태도(교육열)와 지역별 주 요 산업 동향, 지역사회의 기대 등 이 교육 수준에 미치는 영향을 더욱 깊이 고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홍수정기자 hong@hanhodaily.com
[특집] 통계로 본 국경봉쇄 여파 1년
2면
[이슈] 호주인 넷제로 일정보다 방법 우선
4면
[코로나] 백신 접종등록 의무화
6면
[경제] 페이롤 일자리 1년 전 수준 근접
7면
[칼럼] 정원일 ‘유대인 탈무드와 자녀교육’
13면
[문학지평] 테리사 리 소설, 박기현 시
22면
[여행기] 이강진의 시골엽서
23면
요식숙박업 종사자 -19,783명 스포츠, 개인서비스 관련 -19,292명 모바일 플랜트 오퍼레이터 -18,758명 영업 및 에이전트 -16,894명 건설 및 광산 노동자 -16,745명 요식숙박, 영업 서비스 매니저 -12,367명 재택근무자 증가로 집수리/증개축 (home improvement) 수요와 가구 및 가전 매입이 크게 늘었다. 코로나
펜데믹 기간 중 일거리가 늘어난 직업 은 핸디퍼슨(handypersons) 5만9천 명(+30%), 정원관리인(gardeners) 8 만7천명(+27%), 데이터베이스 및 시 스템 관리자(database and system administrators), IT 보안전문가(security experts) 5만명(+23%) 등 이 었다. 반면 수요 감소가 컸던 직업은 콩크 리트 설치건설자(concreters), 가정집 청소부(house cleaners), 식당/호텔 종업원(waiters), 피부미용사(beauty therapists) 등이었다. 어린이집 교사(early childhood teachers), 물리치료사(physiotherapists), 벽돌공(bricklayers), 요리사 (chefs), 미용사(hairdressers), 우편 물 분류자(mail sorters)도 일자리가 크게 줄어든 직업이었다. 작업장과 사회적 접촉(social contact)이 필요한 직종은 펜데믹 정점기 였던 2-5월 사이 13.3% 감소한 뒤 11 월 코로나 이전보다 5% 하락한 상태가
됐다. 반면 사회적 접촉이 거의 필요 없 고 집에서 할 수 있는 직업은 록다운 기 간 중 단지 1.7%만 줄었고 11월 3.4% 늘었다. 멜번대 경제학자인 제프 볼랜드 교 수(Professor Jeff Borland)는 “사회 적 접촉이 요구되고 직장에서 일을 해 왔던 직종보다 집에서 쉽게 일하던 직 종들이 큰 타격을 받았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 주변에서 계 속 위협을 하는 동안 고용 수요는 사회 적 접촉 여부와 재택근무를 통한 업무 처리 가능성의 두가지 요인으로 결정 될 것이다. 종전에는 집에서 가능한 직업과 일상 이 아닌 일거리(non-routine work) 가 크게 중복됐지만 펜데믹으로 인해 구조적인 노동시장 트렌드가 일상적 인 일거리(routine jobs)에서 컴퓨터 와 테크놀로지로 쉽게 대체될 수 없는 것으로 변화됐다“고 설명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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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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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본 국경봉쇄 여파〉
2020년 12월 외국인 불과 8,820명 입국 유학생 230명 포함, 전년 동기 대비 99.2% 격감
국경봉쇄로 여전히 한산한 시드니 국제공항
외국인 단기 방문자 상위 10개국 현황
‘하늘 길’ 닫힌지 1년.. 여전히 썰렁한 국제공항 해외 거주 호주인 14,300명 ‘입국 러쉬’
2020년 외국인 180만명 호주 방문.. 87년 이후 최저 NZ 24만(-83%), 중국인 20만7천(-85%), 한국인 5만3천명(-81%)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20년 2월까 지 1년동안 호주인 1,140만명이 해외 를 방문했다. 호주인의 약 40%가 외 국을 다녀온 셈이다. 그러나 팬데믹 으로 국경이 폐쇄되면서 출입국자는 95% 이상 격감했다. 17일 통계국(ABS)이 발표한 출입 국 통계로도 이같은 상황이 확인됐 다. 2020년 호주인의 해외 방문은 280만명으로 전년대비 75% 줄면서 1996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해외 방문 주목적은 홀리데이였고 평 균 17일동안 해외에 체류했다. 가장 많은 43만8,700명이 뉴질랜드를 방
문했다. 그 외 비즈니스 출장, 위독한 가족/친인척 또는 장례 방문도 일부 분을 차지했다. 2020년 호주에 도착한 외국인 방문 자는 180만명으로 1년 전보다 80.7% 줄었고 1987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 록했다. 호주 방문 목적은 홀리데이 (43.2%)가 가장 많았고 평균 14일 체 류 후 출국했다. 단기방문자들의 호주 입국 상 위 5개국은 뉴질랜드인 24만2,500 명(-83.1%), 중국인 20만7,700 명(-85.6%), 영국인 20만800면 (-71.9%), 미국인 18만8700명
(-76.5%), 일본인 9만1,700명 (-81.6%) 순이었다. 한국인은 5만 3500명(9위)으로 80.9% 줄었다. 2020년 12월 한 달동안 호주에 도 착한 외국인 방문자는 8,820명(trips) 으로 11월보다 16.5% 증가했지만 코 로나 사태 이전인 1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99.2% 격감했다. 1-3위는 뉴질 랜드인 2,520명(29%), 미국인 1,000 명, 영국인 880명 순이었다. 외국인 단기 방문자 중 4,720명이 NSW에 도착해 1년 전 보다 98.8% 격감했다. 8,820명에는 12월 중 입국한 외국 인 유학생 230명이 포함됐다. 이 수
1980년대 이후 해외 거주 호주인 인국 현황
외국인 단기 방문자 연도별(분기별) 증감 현황
치는 1년 전보다 무려 3만8,460명 (-99.4%) 격감한 것이다.
또 2020년 12월 외국에서 귀국한 호주인(resident returns: 시민권 자 및 영주권자)은 14,300명으로 11 월보다 10% 늘었지만 1년 전 보다 무 려 98.1% 격감했다. 상위 3개국(출발 지)은 뉴질랜드 2,190명(15%), 영국 1,240명, 미국 1,180명 순이었다. 2020년 코로나 사태로 국경이 봉쇄 되기 전까지 해외 거주 호주인의 입 국은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1980년대 이후 일시적으로 급격한 증 가 추세를 보인 것인 오른쪽 다섯 번 이었다.
▲ 1990년대 초반 호주 경제 불황 (recession) ▲ 2001년 9.11 테러 미국 공격 ▲ 2002년 인도네시아 발리섬 나이 트클럽 폭탄테러(Bali bombings) ▲ 2003년 사스(SARS: 중증호흡 기장애, 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 발병 ▲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GFC)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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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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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착 상태 ‘노사관계법 개정안’ 상원 통과 불투명
논란이 된 공정근로법의 BOOT 조항
정부, 크로스벤치 지지 얻으려‘BOOT 예외조항’삭제 노동당‘법안 전체 반대’강경 대치 연방 여당이 노사관계법 개정안 통과를 위해 논쟁적인 조항 하나를 삭제했지만 야당(노동당)은 법안 전 체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고수하면서 대립하고 있다.
크리스천 포터 법무장관 겸 노사 관계장관(사진)은 15일 노사관계법 개정안 원안에서 코로나-19에 영향
을 받은 기업에게 ‘전반적 개선 여 부 평가(Better Off Overall Test : BOOT)’를 2년간 면제한 조항을 뺀 수정안을 연립 여당 미팅에 제출 했다. BOOT는 기업과 직원의 근로협약 이 현대적인 근로 기준과 비교하여 협약에서 어떤 내용이 직원에게 유 리하고 불리한지 평가하는 검사로 써 피고용인들(employees)이 이후 에 더 나은 근로조건으로 계약을 맺 도록 돕는 장치라는 점에서 도입이 강구됐다. 포터 장관은 지난해 12월 이 예외 조항이 있는 노사관계 옴니버스 법 안을 제안했을 때부터 노동당과 노 조의 강한 반대에 부딪혔다. 근로협약에서 임금과 근로조건이 결정되기 때문에 2년 동안 BOOT를
면제해 주면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 성을 훼손하고 임금을 삭감하는 결 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에서 야당과 노조가 반대하고 있다. 여야가 팽팽히 맞선 대치 상황에 서 정부는 법안 통과에 필요한 크로 스벤치(무소속 또는 군소 정당) 상원 의원을 확보하지 못했다. 정부는 상 원에서 녹색당 소속이 아닌 크로스 벤치 상원의원 5명 중 3명의 지지가 필요하다. 포터 장관은 성명에서 BOOT 관 련 조항을 삭제한 것은 “크로스벤치 상원의원과의 지속적으로 협의한 결과”라고 인정했다. 렉스 패트릭(Rex Patrick) 무소 속 상원의원은 지난주 크로스벤치 상원의원들의 법안에 대한 우려를 감안해 통과 가능성이 낮은 옴니버 스 법안을 분리하라고 제안했다. 그러나 노동당은 정부의 노사관계 법 개정안 전체에 대한 반대 의사가 확고하다. 토니 버크(Tony Burke) 야당 노 사관계 담당의원은 “BOOT를 폐지 하려던 계획은 의회를 통과할 수 없 어서 포기했을 뿐이지, 그것이 불공 평하다고 인식해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노동당은 BOOT 예외 조항 말고 도, 법안에 포함된 임시직 고용에 대 한 광범위한 변경, 새 근무지에 대 한 임금협상, 시간제 근로자에게 대 한 초과근무수당 미지급 등도 문제 을 삼고 있다. 정부의 법안은 이번 주 하원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넷제로 달성 시기보다 현실적 감축 계획이 우선”
NSW 주정부의 넷제로 관련 실태 보고서
에센셜리포트 설문조사 32% vs 58% ‘농목축업 예외’ 찬성 44% vs 반대 32% 대다수의 호주인들은 ‘탄소중립 (net zero emission)’ 목표를 달성 할 시기를 못 박기보다는 구체적인 탄소배출 감축 계획 수립을 선호하 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센셜리포트(Essential Report)가 호주 성인 1,109명을 대상 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 답자의 58%는 탄소중립 도달 시기 를 정하는 것보다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줄일 현실적인 목표를 설 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반면 탄소중립 목표 기한을 정하고 향후 감축 일정을 걱정해야 한다는 견해는 32%였다. 응답자의 9%만
이 감축 목표를 세울 필요가 없다 고 생각했다. 넷제로는 온실가스 배출량과 제 거량을 합해 실질적인 온실가스 배 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것을 뜻 한다. 현실적 목표를 선호하는 의견은 자유-국민 연립, 노동당, 녹색당 등 정치적 지지 성향에 크게 관계없이 비슷한 답변 비율을 보였다. 국제적으로 점증하는 2050년 탄소 중립 목표에 대한 논의는 스콧 모리 슨 총리가 2월초 “우리 목표는 가능 한 한 빨리, 그리고 가급적 2050년까 지 넷제로 탄소 배출에 도달하는 것”
이라고 밝히면서 급물살을 탔다. 호주는 2030년까지의 탄소 감 축 목표를 세워둔 상태였지만 모리 슨 정부는 세계적인 흐름에 발맞춰 2050년으로 탄소중립 목표 시한을 정하라는 압력을 받아왔다. 탄소중립을 위한 정부의 구체적 계획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마이 클 맥코맥 연방 부총리(국민당 대 표)는 2050년 넷제로 목표에서 농업 이 제외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에셀셜리포트는 이 제안의 찬반 여부를 함께 조사했다. 지지 답변이 44%로 반대 32%보 다 우세했다. 모르겠다는 24%였다. 투표 성향으로 비교하면, 녹색당 지지자들이 농업 제외 견해에 반대 할 가능성이 가장 컸다(48%). 찬성 하는 사람은 연립정부 지지자일 가 능성이 가장 높았다(58%). 탄소중립 계획에 농업을 제외하 자는 견해는 가뭄, 산불, 홍수, 코로 나-19 등으로 고초를 겪는 호주 지 방과 농업 분야에 부담을 줄 것이라 는 데 착안한다. 반대편에서는 호주의 연간 탄소 배출량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농목축업 분야가 이 목표에서 제외 되면 현실적으로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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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로 나
백 신
2021년 2월 19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22일부터 호주도 ‘코로나 백신 접종’ 시작 개인 정보 ‘호주접종등록부(AIR)’ 의무 기재 핸드폰 앱 등 ‘접종 증거’도 제시해야 일선 보건의료진, 격 리호텔 방역요원, 노인 요양원 및 장애인 시설 종사자 등이 화이저 백 신의 최우선 접종 대상 그룹이다. 약 3주 동안 6만여명이 호주에서 가 장 먼저 접종을 받을 예 정이다. 종전까지는 취학연령 접종은 자발적으로 정보 를 제공했다. 그러나 관 련법(Australian Immunisation Register Act 2015) 개정으로 일 반의(GP) 등 코로나 백 신 공급자들은 정부 보 고 의무를 갖는다. 법규 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벌금 등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연방정부의 호주접종등록부 안내 고용주들은 근로자와 고객(방문자)의 안전을 고용주의 요구 관련 ‘논란’ 예상 위해 근로자들에게 합 대면 접촉 필요한 직종 ‘의무화’ 가능 리적으로 접종을 요구 할 수 있다. 특히 보건의 22일(월)부터 호주에서 코로나 백 료진, 격리시설 관리자, 요양원, 어린 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가운 이집, 요식업 등 대인 접촉이 요구되 데 모든 개인접종 정보가 ‘호주접종 는 직종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 등록부(Australian Immunisation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법 제정이 가 Register: AIR)’에 기록되도록 이번 능하다. 근로자와 이용자(방문자) 모 두를 위해 안전한 작업장을 만들기 위 주 해당 법규가 강화됐다. 정부는 또 핸드폰의 앱을 통해 ‘백신 한 합리적 요건이 되기 때문이다. 정 접종 증거(proof of vaccination)’를 부는 아직까지 의무화(법제화)를 하고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발표했다. 있지 않지만 상황에 따라 예외 조치를 이는 항공 여행, 경기장 및 공연장 입 취할 수 있다. 다른 사람과 근접 접촉이 요구되지 장 등 이용시에 요구될 수 있다.
않는 직업은 법규가 제정되지 않는한 고용주가 접종을 의무화할 수 없다. 접종을 원하지 않는 근로자는 재택근 무 또는 동료들로부터 떨어진 공간에 서 일을 하는 등 합리적 대안을 요구 할 수 있다. 심각한 의학적 상황 때문에 코로나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을 차별하 는 행위는 연방법상 ‘장애인 차별’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항공사가 백신 접종을 항공 기 탑승 조건으로 만들려면 접종을 하 지 않은 장애를 가진 사람을 수용하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2개 비즈니스 석 또는 3개 좌석 구매를 요청하는 경 우 접종을 하지 않는 사람에게 큰 부 담이 될 수 있다. 이같은 제약과 관련한 불만이 커지 는 것을 막기위해 정부가 아예 법 제 정으로 백신 접종 없이 항공기 탑승 불가를 결정할 가능성도 있다. 외국 에서도 비슷한 법규 제정이 가능하다.
‘개인접종정보 공유금지’ 요청 가능 호주접종등록부의 접종 상태 기록 은 마이고브 앱(myGov app ) 또는 메디케어 계좌를 통해 개인 정보에 접 근할 수 있다. 이 법의 11(2)조항(Under section 11(2)에 따라 ‘개인 정보 공유 금지 (right to silence)’를 요청할 수 있다.
호주 코로나-19 백신 접종 그룹 1a, 1b, 2a, 2b 및 아동 5등급 분류 직원으로 간주된다. 이들은 또한 Group 1a와 함께 COVID-19 예방 접종 자격이 있다.
연방 보건부의 코로나 백신 접종 한국어 안내
보건부 ‘한국어정보’ 개설 호주 정부는 식약청(TGA)이 승 인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코로나 백 신 공급을 앞두고 비영어권 커뮤니 티를 대상으로 안심하고 순서대로 접종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 했다. 연방 보건부 웹사이트에 한국어 를 포함한 여러 언어로 안내를 하 고 있다. ▲ 한국어 페이지 바로가기:
▲보건부 웹사이트 참조:
https://www.health.gov.au/
https://www.health.gov.au/sites/de-
node/18294
fault/files/australian-immunisation-register-fact-sheet-pdf.pdf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그룹 1b (단계 1b)〉 70세 이상의 성인 기타 모든 의료 종사자 애보리진 원주민과 토레스 해협 섬주민 성인들에게 예방접종 시작 장애인 및 기저 질환자들 국방부 요원, 경찰관, 소방관, 응 급 서비스 근로자 그리고 육류 가공 근로자를 포함하여 필수적인 고위 험 근로자들.
2월 22일부터 예방 접종을 받을 그룹 순서는 다음과 같다.
〈그룹 1a (단계 1a)〉 검역 격리 및 경계선 근로자 일선에서 위험에 노출되는 의료 종사자, 즉 GP 호흡기 클리닉 및 COVID-19 테스트 시설의 직원, 구 급차 직원, 응급 의료진, ICU (중환 자실) 및 응급실 직원, 그리고 임상 및 보조 지원 직원 포함 거주 시설 노인 케어 및 장애 케 어 종사자 거주 시설 노인 및 장애 케어 거 주인 거주지 노인 케어 시설 내에서 정기적으로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 들은 COVID-19 예방접종 목적상
〈그룹 2a (단계 2a)〉 50세 이상 성인 애보리진 원주민과 토레스 해협 섬주민 성인들은 계속하여 예방접 종 기타 필수적이고 고위험의 근로 자들. (단계 2b) 그 외의 성인 인구 이전 단계에서 예방접종을 받지 못한 호주인들에게 접종. 〈단계 3〉 권장될 경우 아동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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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Property 2021년 2월 19일 금요일 |
‘페이롤 일자리’ 1년 전 수준 회복 ATO 등록 피고용인 숫자 1.3% 상승 11개월동안 급여총액은 3.4% 하락 호주의 페이롤 일자리(payroll jobs)가 1년 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호주통계국(ABS)은 페이롤 일자리 를 싱글텃치페이롤 시스템(Single Touch Payroll system)을 통해 국세청에 신고된 피고용인 일자리 (employee jobs)로 분류한다. 이번 주 ABS 통계에 따르면 2021 년 1월 페이롤 일자리가 전국적으로 1.3% 증가하면서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기 전인 2020년 2월과 같은 수준으로 회복됐다. 2020년 2월 1일 호주 정부는 중국 본토에서 온 외국인들의 호주 입국 불허를 발표했다. 2월 2일 호주의 코로나 확진자는 12명이었다. 전 세계적으로는 약 1 만4500명이었고 사망자는 305명이 었다. 그 후 12개월동안 호주도 몇 차례
의 록다운 조치를 겪었고 사망자는 900명을 넘었다. 호주 경제는 30년 만에 처음으로 2020년 후반기(7-12 월) 불황(recession)에 빠졌다. 올 들어 호주 고용시장은 빠르게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페이 롤 일자리도 1년 전과 비슷한 수준 이 됐다. 주별로는 노던테리토리준주(+3 .5%), 서호주(+2.5%), 남호주 (+2.4%)가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타즈마니아와 빅토리아주는 각각 1.7% 하락했다. 대체로 코로나 바이 러스가 없는 주에서 높은 페이롤 고 용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런 반면 2020년 3월 14일부터 2021년 1월 30일 사이 페이롤 급여 총액(payroll wages)은 3.4% 하락 했다. 지난 11개월 동안 노던테리토
코먼웰스은행 “2021~22년 단독주택 가격 16% 상승 전망” 아파트는 약 9%, “주택시장 호황기 문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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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롤 일자리와 급여 총액 증감 비교(ABS)
리준주(+1.6%)를 제외한 전국에 서 페이롤 급여는 뒷걸음질쳤다. NSW(-4.6%)와 서호주(-4.3%)가 가장 하락 폭이 컸고 그 뒤로 빅토
리아(-2.7%), 퀸즐랜드(-2.6%), 타 즈마니아(-2.2%), 남호주(-1.2%), ACT(-1%) 순이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1월 호주 실업률 6.4%.. 전달보다 02.% 개선 풀타임고용 5만9천명 급증, 파트타임 3만명 감소 등록 실업인구 87만7천여명.. 3만4천명 줄어 1월 호주의 실업률이 6.4%로 지난해 12월 6.6%에서 0.2% 개선됐다고 통계 국(ABS)이 18일 발표했다. 통계국 실 업률은 계절적인 요인을 감안한 추산 (seasonally adjusted estimates)이 다. 코로나 팬데믹 시작 이전인 1년 전 보다는 여전히 1.1% 높은 상태다. 1월 한달동안 약 2만9100명의 고용 인구가 늘어나면서 실업률이 개선된 것은 호주 경제가 코로나 불황에서 빠 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특히 풀타임 고용이 5만9천명 증가했 고 파트타임 고용은 줄었다는 점에서
더욱 양호한 고용 소식을 전했다. 풀타임 취업을 원하지만 직장을 구 하지 못해 파트타임이나 임시직으로 원하는 비율을 의미하는 불완전고용 률(underemployment rate)도 8,1% 로 0.4% 하락했다. 실업률과 불완전 고용률을 더한 노동시장 비활성화률 (underutilisation rate)은 14.5%로 0.6% 하락했다. 청년 실업률은 13.9% 로 변화가 없었고 1년 전보다 1.8% 높 은 수준이다. 등록된 실업 인구는 87만7,600명으 로 3만4,300명 줄었다. 1월까지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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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실업률 현황
1년 동안 실업 인구는 15만6천명 증가 했다. 고용 인구는 1,293만9,900명으로 2
올해 시드니·멜번 7-8%, 브리즈번·퍼스 9-10%↑ 예측
만9,100명(0.2%) 증가했다. 지난 1 년 사이 4만5,600 명(0.4%) 감소했 다. 풀타임 고용 인구는 882만400 명으로 5만9,000 명 증가한 반면 파 트타임 고용 인구 는 411만9,500명 으로 2만9,800명 줄었다. 1년 동안 풀타임 고용은 6만2,900 명 줄었고 파트타 임 고용은 1만7,300명 늘었다. 파트타 임 점유율이 31.8%로 0.2% 증가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호주 4대 은행 중 가장 많은 홈 론 대출을 점유하는 코먼웰스은행 (CBA)은 “호주가 주택 호황기의 문턱에 도달했다(on the cusp of a housing boom)”라고 진단하 며 “향후 2년 동안 단독주택 가격 이 16%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했 다. 수요 부족(이민자 감소)으로 침 체 상태인 아파트는 약 9% 오를 것 으로 예측했다. CBA의 호주경제 담당 책임자인 가레스 에어드Gareth Aird) 이코 노미스트는 “호주 집값(단독주택) 이 전국적으로 2021년 9%에 이어 2022년 7% 상승할 것”으로 예측 했다. 주도별로는 올해 시드니 7.5%, 멜번 7% 상승에 그치고 다윈 12%, 퍼스 10%, 브리즈번 9.5%, 호바트 와 애들레이드, 캔버라는 각각 9% 상승할 전망이다. 앞서 코먼웰스은행은 코로나 팬 데믹 기간 중 20% 이상 폭락할 것 으로 전망했지만 이 전망은 크게 빗 나갔다.
다른 4대 은행들도 상승 전망을 했지만 상승 폭에는 차이가 났다. ANZ은행은 올해 시드니 8.8%, 멜번 7.8%, 브리즈번 9.5%, 퍼스 12%의 상승을 예측했다. 내셔날호 주은행(NAB)의 알란 오스터(Alan Oster) 수석 경제분석가는 시드니 와 멜번은 7~7.5%의 상승률을 전 망했다. AMP 캐피탈의 쉐인 오리버 (Shane Oliver) 수석 이코노미스 트는 2021년 전국적으로 5% 상승, 멜번 이너 시티 아파트는 최대 5% 하락을 전망했다. 퍼스와 브리즈번 은 10% 상승을 예측했다. 이같은 집값 상승세는 작년 후반 기부터 대부분 도시에서 가격 상승 세가 시작된 것과 최근 홈론 대출의 급증 추세, 사상 최저 수준의 저금 리 지속 등이 주요 배경이다. 호주 고용시장의 V자형 회복 (V‑shaped recovery)으로 예상보 다 신속한 경기 회복에대한 기대감 도 커지고 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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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합
2021년 2월 19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페이스북, ‘호주 뉴스콘텐츠’ 일방적 차단 조치 발동
호주 경제지 AFR은 18일 온라인판 톱뉴스로 '페이스북이 세계적으로 돈을 벌기위해 호주에서 진실을 버렸 다(Facebook sacrifices Australian truth for global dollars)'는 제목을 붙여 크게 보도했다
페이스북의 안내문
18일부터 매체 열면 ‘포스트 없다’ 공지 “치졸, 무례하다” 호주 이용자들 비난 쇄도 호주 정부와 협상을 해오던 페이스북 이 18일부터 호주 이용자들에게 뉴스 콘텐츠 접속을 제한하는 일방적인 조
치를 취했다. 이와 관련, 호주인 이용자 들은 “치졸하다”, “무례하다”는 등 비 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페이스북
은 호주 뉴스를 차단하며 “뉴스는 제공 콘텐츠의 4% 미만에 불과하다”고 주장 했다. 페이스북의 호주 공영 ABC뉴스, 유 력지 시드니모닝헤럴드(the Sydney Morning Herald), 뉴욕타임즈(the New York Times), 영국 BBC을 클릭 하면 “No posts yet”(포스트된 것이 없다)라는 문구가 뜬다. 이 문구 외 아 무런 뉴스 콘텐츠가 없이 빈 공간만 보 인다. 호주에서 뉴스를 제공하는 회사의 페 이스북 페이지를 열면 ‘콘텐츠가 없다’ 는 것은 더 이상 원하는 호주 뉴스 제 공자로부터 업데이트를 받지 못함을 의 미한다. 호주 정부는 구글과 페이스북 등을 대상으로 뉴스 콘텐츠 비용을 부과하 는 새로운 미디어법을 신설할 예정이 다. 구글은 호주 주요 언론사들과 협상 을 통해 계약을 시작했다. 채널 7의 세 븐미디어와 3천만 달러의 계약을 한 것 으로 알려졌다. 반면 페이스북은 호주 정부와 협상 과정에서 호주 뉴스 콘텐 츠를 일방 차단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 다. 호주 유저들에게 불편을 주어 협상 을 유리하게 이끌려는 의도일 수 있다. 폴 플레쳐 통신부 장관은 “페이스북 은 호주 미디어 뉴스콘텐츠 차단이 기 업의 명성과 위상에 어떤 의미를 주는 지 매우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라 고 경고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팀 펑의 ‘에어타스커’ 성공 스토리 까운 초고속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520만 달러 였다. 올 회계연도에는 약 1,450만 달러의 매출을 전망하고 있다.
팀 펑 에어타스커 공동 창업자 겸 CEO
창업 9년 시총 2억2700만불 ‘초고속 성장’ 작년 2천만불 매출, 2월말 호주 증시 상장 ‘일거리 아웃소싱’ 서비스 각광 영국 ·NZ ·싱가폴 시장 진출 집 거실에서 시작한 온라인 구직 사이트 ‘에어타스커’(Airtasker)가 수천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하며 창 립 9년 만에 호주 증시 상장을 앞두 고 있다. 에어타스커는 사용자가 일상적인 작업을 아웃소싱할 수 있도록 온라 인 및 모바일 시장을 제공하는 서비 스다. 간단한 가구조립이나 집 수리 부터 데이터입력 등 비용을 지불하 고 집, 사무실 등에서 필요한 일을 시킬 수 있다. 에어타스커는 지난 8일 호주 증권 거래위원회에 상장신고서를 제출, 22일부터 ‘ART’라는 종목 코드로
호주증권거래소(ASX)에 상장된다. 주당 공모가는 0.66달러, 기업가치 는 2억2,690만 달러로 산정됐다. 팀 펑(Tim Fung) 에어타스커 공 동 창업자 겸 CEO는 2012년 창업 이래 에어타스커 플랫폼을 통해 10 억 달러가 넘는 가치가 ‘긱 경제(gig economy)’ 종사자들에게 돌아갔 다. 주식 상장기업으로서 지역사회 에 힘을 실어주는 제품과 소프트웨 어, 데이터에 자원을 투입하는 것이 미래 목표”라고 밝혔다. 에어타스커는 지난 2020 회계연 도에 1,930만 달러의 매출을 창출 하며 전년 140만 달러보다 14배 가
<에너타스커 연혁> 2012년: 팀 펑 & 조나단 루이 에 어타스커 공동 창업 2012년 4월: 스타트업 150만 달 러 기금 조성, 멜번으로 확장 2013년 2월: 경쟁사 타스크박스 (TaskBox) 인수 2013년 11월: 엑스토 파트너스 (Exto Partners), 브릿지래인 캐 피털(BridgeLane Capital) 외 여러 사모펀드로부터 200만 달러 자금 조달 2014년 7월: 인력 아웃소싱업체 오케이셔널 버틀러(Occasional Butler) 인수 2015년 5월: 제품개발 및 아시아 시장 진출 650만 달러 자금 조달 2016년 6월: 세븐웨스트미디 어(Seven West Media) 주도 2,200만 달러 자금 조성 2016년 7월: 대형유통업체 더 굿 가이즈(The Good Guys)와 제휴 2017년 5월: NSW노총(Unions NSW), 아이케아(IKEA)와 제휴 2017년 10월: 영국 시장 진출 자 본 3,300만 달러 조달 2020년 10월: 뉴질랜드, 싱가포 르 시장 진출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유명 쉐프 ‘피트 에반스’ 페이스북 이어 인스트그램 계정도 폐쇄 코로나, 백신, 마스크 관련 지속적 ‘허위 주장’ 유포 페이스북 “가짜뉴스 강경 대응” 천명 호주 음식경연 리얼리티쇼인 MKR(My Kitchen Rules)의 전 심 사위원이었던 유명 쉐프 피트 에반스 (Pete Evans)가 지난해 페이스북에 이어 최근 인스타그램 계정도 폐쇄당 했다.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코 로나-19와 백신과 관련한 음모론적 주장을 펼쳤기 때문이다. 17일 페이스북은 수십만 명의 팔 로워를 거느린 에반스가 코로나-19 관련 정보 공유에 대한 자사 규정을 위반했다며 그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영구 폐쇄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은 “코로나 가짜뉴스, 허위사실 등을
공유하는 행위를 절대 허용하지 않 겠다”라고 경고했다. 에반스는 지난해 12월 페이스북 계 정이 삭제된 후 페이스북 소유의 인스 타그램을 통해 코로나 관련 허위 사 실을 계속 유포해왔다. 앞서 페이스 북은 에반스의 계정에서 허위정보 관 련 정책을 위반한 게시글 일부를 삭 제했다. 에반스는 코로나 백신 접종과 마 스크 착용을 반대하는 글을 반복적 으로 게시, 신뢰할 수 없는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법을 공유하고 심지어 코로나-19 자체가 속임수라는 음모
론까지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4월 코로나바이러 스 치료에 효과적이라며 ‘바이오차 저’(BioCharger)라는 기기를 홍보했 다가 식품의약청(TGA)로부터 2만5 천 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한편 지난주 페이스북은 코로나 및 백신과 관련된 허위 정보 전파 행위 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겠다며 세계보 건기구(WHO)와의 상의하에 게시 금 지 항목을 확대했다. 페이스북이 공개한 코로나 가짜 정 보에는 “코로나-19가 인위적으로 만 들어졌다”, “백신보다 바이러스 감염 이 더 안전하다”, “백신에 독이 들었 다”, “자폐증을 유발한다” 등의 주장 이 포함됐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연방법원, R&D 세제 혜택 악용사례 ‘2,300만불’ 벌금 철퇴 ATO "엉터리 세무자문 강한 억지 효과 기대" 연방 법원이 연구개발(R&DF) 투 자에 세제 혜택을 주는 제도를 악 용한 세무자문가와 관련 회사에 약 2,300만달러의 벌금 폭탄을 안겼다. 12일 연방 법원은 폴 엔조 보기 아토(Paul Enzo Bogiatto) R&D TI 자문가에게 651만달러, 그와 관 련된 회사인 류세이(Ryusei), 람 다 체이스 회계사(Lambda Chase Chartered Accountants), 람다 체이스 서비스 (Lambda Chase Service)에 각각 651만달러, 601만 달러, 365만달러 등 총 2,268만달러 의 벌금을 내라고 명령했다. 이는 조세회피촉진방지법(promoter penalty law)에 의거해 부 과된 벌금 중 최고 금액이다. 이 법은 세무자문가나 중개인들 이 납세자로 하여금 조세를 회피하 도록 홍보, 알선하거나 그런 불법 행위를 실행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
해 고안됐다. 벌금형이 선고된 보기아토와 세 개 회사는 연구개발 세금 인센티 브 제도(Research and Development Tax Incentive : R&D TI)를 통해 고객으로 하여금 실제로는 사 용하지 않은 연구개발비를 조세 당 국에 신고하게 했다. 보기아토는 2012∼15년 등록 세 무사(registered tax agent)와 공 인회계사로 활동했다. ATO에 따르면, 보기아토는 고객 들에게 지나치게 과장되고 근거 없 는 청구 방식을 홍보했는데 이에 대 해 의심을 받으면 지적재산권이라 는 구실로 관련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렇게 해서 고객들이 받 은 환급액은 총 4,550만달러에 달 한다. ATO는 “람다 체이스 활동과 관 련해 수집된 증거는 R&D TI 제도
에 대한 오용(systematic abuse) 사례를 의미한다. 해당 연도에 납세 자 및 납세기업의 실제 연구개발비 를 반영하지 않은 허위 청구를 한 불 법 행위”라고 비난했다. ATO는 이 들의 행위는 자문을 믿고 따랐던 고 객들에게도 ‘파괴적인 영향’을 끼쳤 다고 지적했다. 판결을 내린 토마스 마이클 톨리 판사(Justice Thomas Michael Thawley)는 “(보기아토의 고객들 은) 그들이 받을 자격이 없는 금액 을, 몇몇 경우에는 이자와 벌금을 더한 금액을 상환해야 한다는 이유 로 상당한 손실을 입었다”라고 판결 문에 적시했다. 톨리 판사는 고객이 받은 피해는 단지 금전적 손실뿐 아 니라 건강과 복지 등에 대한 손해도 포함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ATO는 “이번 판결은 지속적으로 어리석은 불법 행동을 하는 자문가 들에 대한 강한 억제가 될 것”이라 고 논평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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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NEWS “해고 두려워 성혹행 신고 못해?”.. 호주 정치권 이 정도 수준이었나? 문제 터지자 “의사당내 여성보호 재검토” 졸속 대응 모리슨 총리 사과 후 대책 발표.. “사후약방문” 비난 레이놀즈 장관 전 비서 ‘동료 성폭행’ 폭로 파문 확산 스콧 모리슨 총리가 2년 전 의회 의 사당에서 벌어진 전 자유당 여성 보좌 관의 성폭행 의혹을 부적절하게 처리 했던 사실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 를 위해 의사당 내 직장 문화를 재검 토하겠다고 16일 밝혔다. 그러나 이 발표는 ‘사후약방문(死 後藥方文: 일을 그르친 후에 잘못을 고치려는 시도 의미)’이며 졸속 대응 책이란 지적과 함께 이런 사건을 처리 하는 효율적인 시스템이 지금까지 없 었다는 점에서 비난이 커지고 있다.
2년 전 장관 보좌관 시절 성폭행 의혹을 폭로한 브 리트니 히긴스
전 자유당 당직자(장관실 비서)였 던 브리트니 히긴스(Brittany Higgins)는 2019년 3월 의사당내 린다 레이놀즈 국방산업장관실에서 동료 남성(보좌관)에 의해 성폭행을 당했
다고 이번 주 폭로했다. 모리슨 총리는 16일 정치권에서 일 하는 여성들을 지원하기 위한 두 가지 새로운 계획을 발표했다. 직원 보호 를 위한 기준을 개선하고 여성에 대한 처우를 둘러싼 문화적 문제를 검토하 기 위해 노트르담대학 부총장을 역임 한 셀리아 해먼드(Celia Hammond) 하원의원을 책임자로 지명했다. 총리 내각실(Department of Prime Minister and Cabinet)의 스테파니 포스터(Stephanie Foster) 차관보는 여성들이 당과 거리를 두고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외부 불 만 처리 절차를 수립하는 방안을 검토 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히긴스는 “모든 사람들 이 성폭행을 신고해도 직장을 잃을 걱 정 없이 안전함을 느낄 수 있어야 한 다”고 강조하면서 “각료들의 직무 현 장을 관리하는 법에 대한 종합적인 검 토와 직원들이 안전하게 불만을 제기 할 수 있는 독립적인 절차가 필요하 다”고 주장했다. 2년 전 히긴스는 직장을 잃지 않기 위해 또 자유당의 평판을 지키려고 성 폭행 사건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라고 말했다. 그는 “상급자(장관 지칭)
지난 2019년 총선에서 스콧 모리슨 총리의 주요 승리 요인 중 하나는 야당 (노동당)의 2050년 넷제로(net zero emissions by 2050) 목표를 공격하 면서 반대표를 모은 것이다. 이 정책 을 추진할 경우, 호주 산업계에 막대한 실업대란을 초래할 것이란 공포 전략 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1년 2월초 모리슨 총리는 내셔 날프레스클럽(NPC) 연설을 통해 “호 주도 넷제로를 빠르게 달성하기를 원
하며 2050년이면 더 좋을 것(preferably by 2050)”이라고 언급했다. 모 리슨 총리의 이같은 방향 선회는 바이 든 미 행정부가 2050 넷제로를 지지 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호주가 2050년 넷제로 목표를 실 제로 채택할 경우, 65만3천명의 일자 리가 위기에 처할 것이며 석탄 광산 (coal mining)과 전력공급(electricity supply) 관련 산업이 가장 큰 타격 을 받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 바 있다. 또 넷제로로 인한 고용 손실이 가장 클 10개 연방 지역구 중 6개가 국민 당 의원이 당선된 곳이고 4개는 자유 당 의원 지역구다. 국민당이 2050 넷
가 벌어진 문제에 대해 듣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강한 인상을 받았다”라고 주 장했다. 히긴스는 최근 심경 변화로 당 시 사건을 폭로하고 나섰다. 의사당 안에서 벌어진 성폭행 의혹 과 정부가 이 사안을 처리한 부적절 한 대응에 대해서도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히긴스는 사건 며칠 후 성적 피해 를 당했던 장소(장관 집무실)에서 레 이놀즈 장관과 이 문제로 면담을 해 야 했다. 현 국방장관인 레이놀즈 상 원의원은 15일 “당시에는 그 사실을 몰랐고 알았다면 다른 장소에서 만났 을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꺼 지지 않았다. 더 큰 문제는 레이놀즈 장관이 총리에게도 이 문제를 보고하 지 않은 점이다. 레이놀즈 상원의원 은 총리 사과 후 2년만에 히긴스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16일 모리슨 총리는 “이 문제에 대 해 사과한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말 았어야 했다. 피해자를 지원하려 했 던 많은 사람들의 진정한 선의가 무 엇이었든지 간에 ... 결국 그녀는 그 렇게 느끼지 않았다. 그것은 괜찮지 않다"라고 문제를 인정했다. 또 레이 놀즈 장관이 총리에게 보고하지 않은 점도 지적했다. 이용규 기자
니다”라고 정부를 강하게 비난하면서 “모리슨 정부는 근로자들의 임금을 삭 감할 수 있는 더 많은 도구들을 고용주 들에게 주기를 원한다”라고 주장했다. 앤소니 알바니즈 연방 야당 대표 는 지난 10일 브리즈번에서 고용 안 정성을 개선하고, 긱 경제 종사자(gig worker)처럼 지위가 불안정한 노동자 들을 위한 최저임금 보장 및 휴가, 병 가 등의 자격을 부여하는 개혁안을 약 속했다. 노동계에서는 즉각 알바니즈 야당대 표의 공약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호주노총(ACTU)은 10일 “연방 노 동당의 공약은 근로자들의 임금과 조 건을 박탈하면서 불확실성과 불안정을 조성하는 모리슨 정부의 계획에 대한 반가운 대안”이라고 환영했다. 샐리 맥마너스(Sally Mcmanus) ACTU 사무총장은 “근로자들에게 고 용 안정과 확실성이 주어지면 소비 자
서호주 고법 무죄, 정신병원 억류 명령 친모, 여동생, 이복 남동생 처참하게 피살
정신분열증 환자 틴컴 피터슨-크로프트(가운데)와 그가 살해한 가족 3명. (왼쪽) 이복 남동생 루아, 그리 고 (오른쪽 위부터) 여동생 벨라, 어머니 미쉘 피터슨,
지난 2018년 서호주에 큰 충격을 던진 ‘엘렌브룩(Ellenbrook) 일가 족 3명 피살 사건’의 가해자인 ‘정신 분열증 청년이 결국 형사법상 무죄 판결을 받고 정신병원에 억류되도 록 결정됐다. 현재 21세인 틴컴 피터슨-크로프 트(Teancum Petersen-Crofts)는 2018년 7월 15일 이른 아침 퍼스 북 부 엘렌브룩의 브릿스톤 크레슨트 (Brixton Crescent) 소재 집에서 어머니 미쉘 피터슨(48, Michelle Petersen)과 여동생 벨라(15, Bel-
la), 이복 남동생 루아(8, Rua)를 칼 로 찔러 살해했다. 어머니는 무려 54 군데를 칼로 찔렸고 벨라와 루아도 각각 40군데 이상 찔리는 등 참혹한 상태로 숨졌다. 가해자는 아들인 틴 컴 피터슨-크로프트였다. 14, 15세부터 정신분열증(schizophrenia)으로 시달려온 피터 슨-크로프트의 변호인은 재판에서 정신 이상을 근거로 무죄를 주장 ( pleaded not guilty)했고 재판부 는 이 주장을 수용했다. 15일 서호주 고법의 피터 퀸란
수석 재판관(Chief Justice Peter Quinlan)은 “피터슨-크로프트가 가족 3명을 살해했지만 그는 범행 당시 정신이상으로 인해 형사법적 책임이 없다”고 판결하고 정신질환 피소법(under the Mentally Impaired Accused Act)에 따라 정신 병원에 억류되도록 조치했다. 퀸란 판사는 “정신분열증 환자인 피터슨-크로프트는 범행 당시 ‘나는 다른 신으로부터 명령을 받았다(receiving commands from different god)’는 환상(hallucinations) 과 망상(delusions)에 빠져 있었다. 그는 자신과 세상을 살리려면 반드 시 가족을 죽여야한다는 목소리를 들었으며 이 명령을 거부할 수 없 었다”라고 무죄 판결 배경을 설명 했다. 이어 퀸란 판사는 “전체 지역사 회인 우리가 피터슨-크로프트와 피해 가족들에게 도움이 되지 못했 다(We, the whole community, have failed you), 지역사회에서 정신질환자를 돕는데 더 잘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피터슨-크로프트의 남은 가족들 은 무죄 판결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 면서도 한편으로는 피고의 정신병 원 억류에 안도했다. 고직순 기자
호주 성인 80% “백신 접종할 것”
제로 가장 강력 반대하는 배경도 바 로 이 때문이다. 국민당 의원들은 모 리슨 총리의 ‘2050 넷제로 희망’ 언급 후 자유-국민 연립 여당의 당론에 거 부할 것이라는 등 반발 움직임을 나 타내고 있다. 부총리인 마이클 맥코맥 국민당 대 표는 2050 넷제로에서 뉴질랜드처럼 농업부분 제외를 요구했다. 국민당의 다렌 체스터(Darren Chester) 의원 은 “실질적인 환경주의와 탄소배출 감축과 관련해 국민당 의원들은 방관 자가 아닌 해결책의 일부가 될 필요가 있다”고 적극적인 참여를 주장했다.
2월 12-13일 설문결과, ‘하지 않을 것’ 20% ‘주/준주 경계 완전 개방’ 찬성 47%, 반대 57% 2월 넷째주부터 화이저의 코로나 백신이 호주에서 처음으로 보급될 예정인 가운데 호주 성인 10명 중 8 명이 접종을 하겠다는 찬성 의향을 밝혔다. 접종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반대 의견은 20%였다. 이는 2월 12-13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685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로 이 모건 소셜미디어 설문조사(Roy Morgan SMS survey) 결과다. 접
종을 하겠다는 찬성 의견 80%는 1 월말 79%보다 1% 상승한 것이다. 반대 20%는 1% 하락했다. 성별로는 남성 83%, 여성 77%가 접종을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는 61%가 찬성으로 11% 하락했다. 반대는 39%(+11%) 였다. 지난 12일부터 3차 록다운(5 일)에 들어간 빅토리아주가 78%로
가장 높았다. 빅토리아를 제외한 거 의 모든 주/준주에서 지역사회 신규 확진자가 없는 상황이 되면서 마스 크 착용 의무화 하락 의견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주/준주 경계의 완전 개방에 대 해서는 찬성이 43%로 11% 상승했 다, 반대는 57%로 11% 하락했다. 서호주가 80%(-5%)로 전국에서 반 대 의견이 가장 높았다. NSW에서 는 42%(-13%)가 전면 개방에 찬성 했다. 고직순 기자
고직순 기자
“근로자 임금 줄이려는 모리슨 정부”.. 노동당 대여 공세 강화 연방 노동당이 스콧 모리슨 호주 정 부의 노사관계법을 집중 겨냥하는 캠 페인을 시작하며 유권자들에 대한 설 득에 나섰다. 노동당은 14일 전국적인 광고 캠페인 에서 “모리슨 정부의 노사관계법은 호 주 근로자들의 임금과 수당 등을 삭감 할 것이다. 모리슨 총리와 자유당은 당 신 편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노동당은 당신 편(Labor is on your side)’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연방야당 의 캠페인은 2021년 후반으로 예상되 는 차기 총선 승리를 위한 당 전략의 연 장선이다. 지난 3번의 총선에서 노동당 은 자유-국민 연립에게 연속 패배했다. 광고에서 노동당은 “모리슨 총리는 새 노사관계 규칙을 이용하여 당신의 임금과 조건을 베어내고(slash), 가산 임금(penalty rate)과 초과근무수당을 줄일 수 있다(slice). 근로자 임금 삭감 은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되는 방법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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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3명 살해한 퍼스 정신분열증 청년 무죄 판결
“2050년 ‘넷제로’ 채택하면 65만명 실직 위기 직면” ‘탄소배출 주범’ 석탄광산, 전력산업 최다 피해 우려
A11
주 간 인 기 뉴 스
2021년 2월 19일 금요일
신감이 커진다. 우리 공동체가 필요로 한 것은 이것이지, 불확실함을 키우고 임금을 삭감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 했다. 반면 크리스천 포터 연방 법무 및 노 사관계장관은 “노동당의 개혁안, 특히 임시직과 독립계약자들에게 유급휴가 를 주는 방안은 연간 200억 달러의 고 비용을 발생시킬 것”이라고 비난했다. 200억 달러는 230만 명의 임시직 근 로자와 100만 명의 독립계약자에게 4 주의 연차와 2주의 병가를 준다는 가정 하에 계산된 액수다. 포터 장관은 긱 종 사자를 위한 최저임금 문제에 대하여 는 “기업들이 임금 인상에 얼마나 살 아남을 수 있을지, 그리고 사업체, 계약 자, 소비자에 대한 비용이 얼마만큼 되 는지 이해해야 한다”고 답했다. 노사관계 개혁에 대한 공방은 이번 주 의회에서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 이용규 기자 로 예상된다.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술 판매 급증 2020년 156억불 매출 ‘사상 최대’ 규모, 전년 대비 26% 껑충 국민보건 부정적 영향 우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 간이 늘어나면서 주류 판매가 크게 늘 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호주통계청(ABS) 자료에 따르면 주류 도매상은 2020년 156억 달러 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2019년 보다 26.7%(33억 달러) 급증한 것으로 사
상 최대 규모다. 2018∼2019년 기간 중 주류 판매 는 1억 9500만 달러 늘었다. 이는 2019∼2020년 증가액의 6%에 불과 하다. 알코올연구교육재단(Foundation for Alcohol Research and Education) 의 카테리나 지오기 CEO는 “최 근 주류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도 매출 증가에 한 원인인 것으로 본다” 고 말했다. 소매업의 마케팅은 대부분 규제되 고 있지 않기 때문에 과도한 경쟁적 마케팅으로 판매를 높여 기업들은 큰 수익을 냈지만 그 이면에 국민보건에 상당히 치명적일 부작용이 우려된다. 지오기 CEO는 “코로나 팬데믹 기 간 중 주류 판매업체가 온라인 판매
와 배달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등 다 각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실제 소매상 의 주류 판매가 급상승했다.”고 설명 했다. 코로나 팬데믹 시작 후 주류 판매업 의 매출은 매달 증가했다. 특히 작년 5 월은 2019년에 비해 1.5배 이상을 기 록했다. 연말 성수기인 12월 주류 판 매업체의 매출이 약 20억 달러로 콜 스, 울워스 등 대형 마트 판매의 65% 수준까지 올라 사상 최대 판매 매출을 올린 달로 기록됐다. 지오기 CEO는 “주류 판매의 증가 와 더불어 가정폭력과 각종 끔찍한 사 고의 증가가 함께 초래될 수 있기 때 문에 판매업체들의 과도한 경쟁적 광 고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 특히 온 라인 알코올 공급에 대한 제한과 피해 를 줄이기 위한 자금 지원 등의 강화 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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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피 니 언
2021년 2월 19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시론
금요 단상
이웃집에 가서 쓰레기통을 뒤지지 않습니다
호주 정치권 여성 보호 낙제.. ‘추한 민낯’ 드러나 전 장관 비서 ‘동료 성폭행’ 스캔들 ‘꿈의 직장’ 지키려고 ‘성폭행’ 쉬쉬 충격
고직순 편집인 (editor@hanhodaily.com)
22일부터 시작되는 코로나 백신 (화이자)이 15일 시드니에 도착하 면서 이번 주 으뜸 화제는 당연히 백신 접종일 줄로 예상됐다. 그러나 2019넌 3월 의사당 내 장 관실에서 자유당 당직자인 브리타 니 히긴스 국방산업장관 보좌관이 동료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폭로(15일)가 한 주 내내 호주 정치 권을 강타했다. 파티 후 의사당으로 돌아와 장관 실 쇼파에서 술에 취해 잠든 사이 동료 남성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 다는 내용이다. 그녀는 성폭행 도 중 깨어났고 가해자는 이 사건 직 후 해고됐다. 며칠 후 린다 레이놀즈 당시 국 방산업 장관의 비서실장 대행이던
한호일보를
만드는 사람들
피오나 브라운(Fiona Brown)과 면담에서 성폭행 의혹이 처음으로 거론됐다. 레이놀즈 장관은 성폭 행을 당한 장관실에서 피해 여성을 면담하는 터무니없는 실수를 했다. 이 미팅에서 히긴스에게 경찰 신고 를 촉구했다고 하지만 히긴스는 “ 보스(장관 지칭)가 사건에 대해 듣 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 다”라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 문제 대처와 피해자 위로 과정도 형편 없 었다는 점이 드러났다. 히긴스는 ‘꿈에 직장’에서 해고 를 걱정해 결국 경찰 신고를 하지 않았다. 그는 올해 초까지 미카엘 라 캐쉬 고용장관실에서 근무했다. 이번 주 언론 인터뷰에서 히긴스 는 “내가 끔직한 시련을 겪는 과정 에서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느꼈다”라고 지적하고 “문제 발생 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 는 관행을 바꾸기 위해서”라고 언 론 폭로 동기를 설명했다. 호주 정치권에서 의원이나 장관 보좌관/비서의 대부분은 젊은층이 고 여성들이 많다. 2010-17년 연구 에 따르면 50%가 20대였고 40대 미만이 75%를 차지했다. 행정직 비서의 90%는 여성이었고 정무.정 책 비서의 40%가 여성이었다. 이들은 집과 먼 지역에서 근무하 며 회기 준비로 빈번하게 야근을 해 야한다. 직무 관련 스트레스를 술 로 푸는 사례도 많다. ‘살인적인 업무 부담’에도 불구 하고 이들이 일을 하는 이유는 공 공 정책 결정에 영향을 주는 일에 대한 자부심, 미래의 정계 진출을 위한 준비 과정, 막강 정치 권력과 유명 지도자들 측근에 있으면서 느 끼는 희열감 등이다. 이런 분위기
에서 당과 정치인들에 대한 일종의 ‘충성심(loyalty)’이 생기며 바로 이 때문에 불만을 제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정치인(의원, 장관)과 당에 충성 하는 것이 고용 조건에서 가장 중 요한 반면 고용주인 이들의 나쁜 습 관이 방치되거나 당연시되는 문제 가 생긴다. 정당의 우선 순위는 항상 명성, 명예(reputation) 유지이고 현역 의원의 재선출 가능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또 당내 계보의 영역 증대 도 중요하다. 정치 지도자들은 그 들과 같은 선에 있는 사람들을 보 호하는 관행이 있다. 이같은 힘(권력)의 불균등(inequalities of power)이 존재하는 환경에서 비서/보좌관의 복지는 부 차적인 문제일 뿐 관심 대상 밖이 다. 불만을 제기하면 해고를 각오 해야하고 꿈의 커리어를 포기해야 한다. 보좌관이란 일자리는 항상 불안정(precarious)하며 어느 때 든 해임 통보를 받을 수 있다. 일종 의 ‘파리 목숨’ 신세다. 요즘 ‘긱 경 제(gig economy)’의 택배 종사자 들과 비슷한 입장이다. 모리슨 총리는 2가지 개선안 추 진을 발표했지만 실효성 없는 립서 비스에 그칠 공산이 크다. 상식을 벗어난 행동을 가능하게 하고 이 를 눈감아 주는 정치권의 직장 문 화를 바꾸려면 진정한 개혁은 바로 최상층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총리 와 야당대표가 이런 의지가 없으면 개혁은 불가능하다. 아울러 가해자에 대한 무관용 원 칙, 문제를 덮으려는 주변인들에 대해서도 제대로 된 처벌 등 강경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발행인 신이정
사장 한상봉
편집인 고직순
Publisher Rebecca Shin
Coo
Editor
주소 570Blaxland Road, Eastwood NSW 2122
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Max 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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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드-19로 많이 줄어들었지만 살 다보면 잔치에 초대받는 경우가 생깁 니다. 특정한 장소에 모여 음식을 먹고 사람도 만납니다. 복음서를 보면 예수 께서 먹고 마시는 것을 종종 봅니다. “레위가 자기 집에서 예수님께 큰 잔 치를 베풀었”(루카 5, 29)습니다. 아마 새로운 삶이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세관 레위가 “나를 따르라”는 예수 님의 말씀을 듣고, 모든 것을 버려둔 채 그분을 따랐습니다. 회개지요. 레위 가 그저 죄인이라 회개한 것만이 아니 라, 죄의식과 비난, 손가락질하는 세간 의 시선에서 처음처럼 온전히 자신이 되는 길을 선택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바리사이파와 율법학자의 부정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 다. 예수님은 초대받은 이웃사람의 집 에 가서 쓰레기통을 뒤지고 더럽다, 좋 지 않다고 판단하지 않습니다. 예수님 은 레위가 죄의식을 갖지 않고 온전한 자기 자신이 되도록 손을 내밀었습니 다. 예수님은 레위를 죄인이라고 비판 하거나 단죄하지도, 부정한 위치 있는 자라고 탓하지도 않았습니다. <난 너의 좋은 데를 안단다>라는 노 래 제목처럼, 예수님은 늘 품고 있던 죄의식으로 자신마저 불신하던 레위 를, 처음처럼 온전한 자신이 되고 스스
로의 좋은 데를 알도록 불러냈습니다. 사랑은 옳고 그르다, 맞다 틀리다 등 의 말로 이루지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이 세상은 이미 완벽한 하느님의 나라 가 됐을 것입니다. 맞는 말과 맞지 않 은 말이 그 사람에게 언제, 어떻게, 정 말 어떤 도움을 주는지를 살펴야 합니 다. 오히려 맞는 말이 상대의 가슴에 비 수가 되어 찌를 수 있습니다. 사랑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만 사랑 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를 핍박하는 자 를 사랑하는 것이 예수님의 사랑입니 다. 하지만 예수님에게 레위는 원수도 죄인도 아니었기 때문에, 사랑하지 않 을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레위가 예수님을 초대한 잔치 자리는 저녁 만찬으로 레위의 보 속과 같은 인상을 줍니다. 하지만, 레 위 스스로 준비한 사랑에 대한 감사와 기쁨의 식탁입니다. 우리는 이웃집의 초대를 받았을 때, 깨끗하고 잘 정리 된 장소대신 쓰레기통만 뒤적거려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바리사이파 사람들 의 말과 행동이 그러했습니다. “당신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먹고 마 시는 것이오?”(루카5, 30)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쓰레기통에 는 쓰레기만 담겨 있습니다. 마당과 안 방과 사랑채의 방들은 깨끗합니다. 그
런데 바리사이의 시선처럼, 예수께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모 습에만 집중하는 건 편견을 만들어 냅 니다. 그들과 함께하는 식사가 무엇을 의미할까요? 그들과 왜 식사를 나누는 지 한 번 더 생각하고 바라보세요.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 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 다.”(루카 5, 31) 병원이 환자를 위해 존재하듯이, 죄 인으로 낙인찍혀 죄의식을 가지고 사 는 사람을 위해 교회가 존재합니다. 교 회는 야전병원입니다.
곽승룡 비오 신부
(시드니대교구 한인성당 주임 신부)
| HANHO KOREAN DAILY |
칼 럼
2021년 2월 19일 금요일
A13
한국일보 칼럼 하명호 칼럼
바이든의 가치외교, 가볍게 봐선 안 된다
이젠 백신 접종이 관건 호주 2월 22일부터 공급 시작 미국, 유럽 접종 늘며 신규 환자 줄어
2021년 1월 6일. 미국 민주주의가 심 각한 내상을 입은 날이다. 트럼프 전 대 통령의 탄핵안이 애초 예견대로 미 상 원에서 부결됐지만 이미 그는 정치적 으로 탄핵당했다. 이번 탄핵 절차는 결 과와 상관없이 미국이 민주주의 지도 국가로서 위신을 회복하려는 몸부림이 었다. 공화당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지난달 6일 의사당 난동 때 트럼프가 시위대를 칭송했다면서 “퇴임하며 우 리의 제도들에 불을 질러 선거결과를 뒤집으려 했다”고 맹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초장부터 공세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의 첫 통화에서 중국의 아킬레스건인 홍콩 인권활동가 탄압 문제와 신장 위구르 족 참상을 끄집어냈다. 그는 시진핑과 의 친분이 무색하게 위구르인 억압정 책을 ‘집단학살(Genocide)’로 표현하 는가 하면, ‘폭력배’라는 단어를 쓰며 시 주석을 비난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 령에겐 야권지도자 나발니 독살 시도 를 거론하고, 미얀마 군부쿠데타에 대 해 “민주주의와 법치에 대한 직접 공 격”이라고 규탄했다. 멀리는 우드로 윌슨 대통령에서 가 깝게는 지미 카터 대통령까지 인권외 교는 민주당 정부의 전통으로 여겨져 왔다. 1977년 취임한 카터 전 대통령 은 박정희 유신독재 정권에 인권문제 를 들이대 강력한 압력을 가했다. 주 한미군 철수 위협이 지렛대로 사용됐 다. 한미정상회담 의제로 한국 인권문 제가 포함됐고, YH사건과 김영삼 신 민당 총재 제명 직후엔 글라이스틴 미 대사를 본국에 소환하는 초유의 사태 가 벌어졌다. 실제 카터가 개입하면서 ‘3•1명동 사건(유신정권 퇴진요구)’ 구속자와 긴 급조치 위반자 16명의 석방이 이뤄졌 다. 박정희 정권은 야당과 재야의 민주 화투쟁을 ‘미국에 의지한 사대주의’로 매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민주당의 인권외교는 편의에 따라 표변하는 이중성도 보여 왔다. 유신정권 이상으로 포악했던 이 란 팔레비 정권을 카터는 상대적으로 옹호했다. 냉전 시절 소련을 의식했을 것이다. 1977년 팔레비를 국빈으로 초 대하고 한 달 후엔 직접 테헤란에 가서 양국 간 우의를 과시했다. 팔레비 왕 정은 CIA와 이스라엘 모사드의 도움 으로 ‘사바크’라는 초법적 정보기관을 만들어 반대파를 무자비하게 숙청하고 고문한 독재정권이었다. 미국의 양면성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정부의 가치외교를 결코 가볍게 볼 순 없다. 대선과 의회 폭동으로 만신창이 가 됐지만, 트럼프라는 선동가도 민주 적 시스템을 거역할 수 없었다는 점이 여전히 미국 민주주의가 건재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때문이다. 민주주의와 인권을 정체성으로 삼는 문재인 정부가 바이든의 보편적 가치 외교에 최소한 호응하면서 국익을 챙 기는 게 현명하다. 바이든의 중국 인권 에 대한 압박은 곧 북한이슈로 옮겨갈 것이다. 세계 민주주의 진영에서 유일 하게 북한 인권 현실에 침묵하는 우리 정부의 선택은 한민족연대 공간에만 고립될 수 있다. 트럼프의 화려한 북미정상회담 시 절 청와대와 백악관의 궁합은 맞아떨 어졌을지 모르지만, 지금 바이든 정부 는 전방위에서 한국을 의심하는 것으 로 보인다. 당장 대북전단금지법에 관 한 한국인권 청문회가 성사될 경우가 난감하다. 민주개혁진영 3기 정부로서 불명예를 돌파할 준비가 돼 있나. 민주 주의와 인권을 위해 싸워온 ‘김대중 정 신’에 맞게 현 정부가 대처하고 있나. 의문이다. 2021년 1월 6일. 미국 민주주의가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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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 의회 상원 외교위원장 시절인 2001년 8월 한국 방문 당시 청와대에 서 김대중 대통령과 악수하는 모습.
각한 내상을 입은 날이다. 트럼프 전 대 통령의 탄핵안이 애초 예견대로 미 상 원에서 부결됐지만 이미 그는 정치적 으로 탄핵당했다. 이번 탄핵 절차는 결 과와 상관없이 미국이 민주주의 지도 국가로서 위신을 회복하려는 몸부림이 었다. 공화당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지난달 6일 의사당 난동 때 트럼프가 시위대를 칭송했다면서 “퇴임하며 우 리의 제도들에 불을 질러 선거결과를 뒤집으려 했다”고 맹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초장부터 공세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의 첫 통화에서 중국의 아킬레스건인 홍콩 인권활동가 탄압 문제와 신장 위구르 족 참상을 끄집어냈다. 그는 시진핑과 의 친분이 무색하게 위구르인 억압정 책을 ‘집단학살(Genocide)’로 표현하 는가 하면, ‘폭력배’라는 단어를 쓰며 시 주석을 비난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 령에겐 야권지도자 나발니 독살 시도 를 거론하고, 미얀마 군부쿠데타에 대 해 “민주주의와 법치에 대한 직접 공 격”이라고 규탄했다. 2021년 1월 6일. 미국 민주주의가 심 각한 내상을 입은 날이다. 트럼프 전 대 통령의 탄핵안이 애초 예견대로 미 상 원에서 부결됐지만 이미 그는 정치적 으로 탄핵당했다. 이번 탄핵 절차는 결 과와 상관없이 미국이 민주주의 지도 국가로서 위신을 회복하려는 몸부림이 었다. 공화당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지난달 6일 의사당 난동 때 트럼프가 시위대를 칭송했다면서 “퇴임하며 우 리의 제도들에 불을 질러 선거결과를 뒤집으려 했다”고 맹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초장부터 공세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의 첫 통화에서 중국의 아킬레스건인 홍콩 인권활동가 탄압 문제와 신장 위구르 족 참상을 끄집어냈다. 그는 시진핑과 의 친분이 무색하게 위구르인 억압정 책을 ‘집단학살(Genocide)’로 표현하 는가 하면, ‘폭력배’라는 단어를 쓰며 시 주석을 비난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 령에겐 야권지도자 나발니 독살 시도 를 거론하고, 미얀마 군부쿠데타에 대 해 “민주주의와 법치에 대한 직접 공 격”이라고 규탄했다. 멀리는 우드로 윌슨 대통령에서 가 깝게는 지미 카터 대통령까지 인권외 교는 민주당 정부의 전통으로 여겨져 왔다. 1977년 취임한 카터 전 대통령 은 박정희 유신독재 정권에 인권문제 를 들이대 강력한 압력을 가했다. 주 한미군 철수 위협이 지렛대로 사용됐 다. 한미정상회담 의제로 한국 인권문 제가 포함됐고, YH사건과 김영삼 신 민당 총재 제명 직후엔 글라이스틴 미 대사를 본국에 소환하는 초유의 사태 가 벌어졌다. 실제 카터가 개입하면서 ‘3•1명동 사건(유신정권 퇴진요구)’ 구속자와 긴
급조치 위반자 16명의 석방이 이뤄졌 다. 박정희 정권은 야당과 재야의 민주 화투쟁을 ‘미국에 의지한 사대주의’로 매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민주당의 인권외교는 편의에 따라 표변하는 이중성도 보여 왔다. 유신정권 이상으로 포악했던 이 란 팔레비 정권을 카터는 상대적으로 옹호했다. 냉전 시절 소련을 의식했을 것이다. 1977년 팔레비를 국빈으로 초 대하고 한 달 후엔 직접 테헤란에 가서 양국 간 우의를 과시했다. 팔레비 왕 정은 CIA와 이스라엘 모사드의 도움 으로 ‘사바크’라는 초법적 정보기관을 만들어 반대파를 무자비하게 숙청하고 고문한 독재정권이었다. 미국의 양면성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정부의 가치외교를 결코 가볍게 볼 순 없다. 대선과 의회 폭동으로 만신창이 가 됐지만, 트럼프라는 선동가도 민주 적 시스템을 거역할 수 없었다는 점이 여전히 미국 민주주의가 건재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때문이다. 민주주의와 인권을 정체성으로 삼는 문재인 정부가 바이든의 보편적 가치 외교에 최소한 호응하면서 국익을 챙 기는 게 현명하다. 바이든의 중국 인권 에 대한 압박은 곧 북한이슈로 옮겨갈 것이다. 세계 민주주의 진영에서 유일 하게 북한 인권 현실에 침묵하는 우리 정부의 선택은 한민족연대 공간에만 고립될 수 있다. 트럼프의 화려한 북미정상회담 시 절 청와대와 백악관의 궁합은 맞아떨 어졌을지 모르지만, 지금 바이든 정부 는 전방위에서 한국을 의심하는 것으 로 보인다. 당장 대북전단금지법에 관 한 한국인권 청문회가 성사될 경우가 난감하다. 민주개혁진영 3기 정부로서 불명예를 돌파할 준비가 돼 있나. 민주 주의와 인권을 위해 싸워온 ‘김대중 정 신’에 맞게 현 정부가 대처하고 있나. 의문이다.
박석원(한국일보 국제부장)
호주 정부가 다음 주 월요일인 22일부터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시작한다. 우선 접종 그룹(일선 보 건의료진, 방역요원, 요양원 근로 자 등)부터 시작해 대략 10월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호주식약청(TGA)이 화이자에 이어 아스트라제나카(AstraZeneca) 백신을 긴급 승인했다. 두 번째 우선 그룹은 전염병 취 약 계층인 70대 이상 고령자들 300 만여명(노인요양원 거주 약 150만 명)이다. 5월부터는 전국 5,600개 약국에 서도 접종 주사를 맞을 수 있다. 50 대 이상이 대상이다. 정부는 1인당 도시에서는 $42을, 농촌은 $48불 을 부담한다. 개인의 부담은 없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021년 초기에 580만 명분을 보내고 매월 필요한 분량을 멜번 소재 제약회사 CSL에서 공급할 예정이다. 호주는 여러 회사의 백신 1억5천만명분을 확보할 계획 이다. 전국민이 3번 정 도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19억 달러를 들여 마련한 예방 접종에 많은 국 민들이 적극 호응해 달라고 당부했 다. 코로나-19 백신을 거의 대부분 선진국들이 사들이니 가난한 나라 는 할 수 없이 병마와 싸워야 한다. 이런 방식으로는 전세계 인구 78억 명이 예방 주사를 맞는데 6년 이상 걸린다. 호주, 캐나다, 일본의 확진자는 전세계 누적확진자의 1%에도 못 미치지만 이 나라들 확보한 물량은 브라질을 포함한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 연안국들이 구입한 백신의 총량을 웃돈다. 현재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 연 안국들의 누적 확진자가 지구촌 전 체 수치의 17%를 상회한다. 인구 3,800만명의 캐나다는 전 국민에게 다섯 차례 접종 가능한
물량을 사들인 반면 아프리카의 인 구 대국인 나이지리아인들 2억명 중 1차 접종자는 단 한명도 없다. 부유국들의 인구는 세계 인구의 16%에 불과하지만 이들이 지구촌 총 백신 공급물량의 60%를 매점한 상태다. 팬데믹 관련 예방접종을 만드는 데 보통 7~10년이 걸렸다. 코로나 백신은 예외적으로 불과 6-7개월 만에 제작된 것이기에 부작용이 많을 수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남아공 변 이에 취약하다는 주장이 있다. 또 아직까지 65세 이상 임상실험 결과 가 부족하다. 1월 27-30일 성인 1,500명을 대 상으로 실시한 뉴스폴 여론조사 결 과, 호주인 75%가 백신 접종을 하 겠다고 밝혔다. 17%는 절대 안 맞 을 것이라고 답변했고 8%는 모르 겠다였다. 65세 이상은 찬성이 85%로 가장 높았다. 35-49세는 남자 51% 찬성 인 반면 경우 여성의 찬성 비율이 41%로 저조했다. 응답자의 81%가 해외 여행자는 반드시 접종해야 한다고 답변했 다. 또 양로원 직원들도 의무접종 을 해야한다는 질문에 80%가 찬 성했다. 세계적으로 보면 미국과 프랑 스, 독일 등 선진국에서 백신에 대 한 불신이 여전하다. 근래 영국 가 디안지에 따르면 미국, 프랑스, 독 일, 영국, 네덜란드, 이탈리아, 인 도 등 7개국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거부감이 가장 큰 곳은 프랑 스였다.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응 답 비율이 거의 40%에 달했다. 미 국은 25%를 넘었고, 독일은 23% 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영국(14%)과 네덜란 드(17%), 이탈리아(12%)는 상대 적으로 백신에 대한 거부감이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예방접종이후 결과를 보면 미국 인의 접종율은 2월 10일까지 9.4% 인데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지 난주 하루 평균 신규 환자는 10만 4천304명으로 코로나 확산세가 정 점을 찍었던 1월 둘째주의 하루 평 균 환자 24만9천800명과 비교하면 58% 감소했다. 또 하루 평균 사망 자도 지난달 중순 3천363명으로 최 고치를 기록했으나 지난주 2천779 명으로 감소했다. 현재 미국의 코 로나 누적 환자는 2천738만여명, 누적 사망자는 47만여명이다. 인구의 54%을 접종한 이스라엘 은 백신 접종을 완료한 60세 이상 인구 75만명 중 531명(0.07%)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 했다. 이중에서 입원할 정도의 증 상을 보인 환자는 38명에 불과했 다. 백신이 효과를 발휘하기 전에 는 7,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기록 됐다. 중증 환자가 700명에 이르렀 고 사망자는 307명이었다. 큰 수가 줄어든 것이다. 영국도 전국민의 14%가 접종이 끝난 상태인데 지난 월요일 환자 발생수가 18.607명으로 평균보다 29%가 하락했다.
하명호(자유기고가) milperra@gmail.com
A14
칼 럼
2021년 2월 19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탈무드와 자녀교육
(제1화) 어떻게 분노를 조절할 수 있을까? 샬롬! 여러분과 가정에 평안이 있 으시기 바랍니다. 샬롬은, 유대인들 의 인사로 ‘평안 하세요!’ 라는 말입니 다. 이번 주부터 ‘유대인 탈무드와 자 녀 교육’이란 제목으로 한호일보 독자 여러분들을 만나고자 합니다. 유대인을 흔히 키이퍼의 사람들, 안 식일의 사람들, 정결음식의 사람들 그 리고 소수의 사람들이라고 표현합니 다. 다른 말로 하면 ‘별난 사람들’이라 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말의 첫 번째는 키이퍼는 유대인 남성들이 머 리의 정수리를 가리는 작은 모자를 쓰 는 것을 말하는데 ‘내 위에 신이 계시 다’는 의미이고, 두번 째 , 이들은 안 식일을 지킵니다. 안식일은 금요일 해 가 질 때부터 그 다음 날 해 질 때까지 인데, 가족을 중심으로 다른 일을 하 지않고 세상과는 단절된 시간을 보냅 니다. 세번째는 정결음식을 먹는 사람 들, 영어로는 Kosher(코셔)라는 말로 표현합니다. 일반 세상에서 먹는 음식 과 달리 이들 만의 법을 따라 정해진 음식을 먹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성경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처 음부터 소수의 사람들로 살았고 지금 도 이스라엘에 약 8백만, 전세계에 약 천3백만명 정도의 작은 민족으로 현 대를 살아 갑니다. 그러나 이들은 전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 별난 사람들은 소수임에도, 노벨 상 수상자의 약40%가, 미국 아이비 리그 명문 대학 졸업생의 25% 이상 이 유대인인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 실 입니다. 상대성 이론의 아인 슈타인, 정신 분석가 프로이드, 경제 학자 칼 막스, 금융의 로스차일드, 마이크로 소프트 의 빌게이츠, 페이스북의 마크 져커버 그,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화가 피카소, 미술관의 구겐하힘, 작가 앙 드레 지드, 희극 배우 찰리 채플린, 축 구 선수 데이비드 베컴, 래리킹 앵커,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경제학자 폴 새뮤얼슨, 정치가 헨리 키신저, 석유 재벌 록펠러, 투자계의 조지 소로스 등.. 셀 수 없는 정치, 경제, 문화 예
술, 학술, 의료 전문가, 지도자들 가운 데 세상에 좋은 영향력을 주는 수많은 유대인들이 존재합니다. 호주에도 한인 커뮤니티 정도인 약 12만명의 유대인들이 주로 시드니 와 멜번 지역에 살고 있습니다. 비슷 한 숫자이지만 호주에서 이들의 위상 은 우리와 엄청난 차이가 납니다. 물 론 이민 역사가 다르고 언어의 문제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들의 교육과 세계관에 큰 차이가 있 다는 것이 지난 12년여 동안 유대인 사회와 교류하며 발견한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유대인들은 특별히 교육을 중요시 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세계관은 자 연히 그들이 받은 교육에 기인합니다. 그들의 교육열은 경전인 구약(토라)에 서 자녀를 어릴 때부터 가르치라는 지 침(신명기 6장)에 근거합니다. 그리 고 그 경전의 해석 책인 탈무드를 지 혜의 책이라 부르는데, 탈무드의 기본 은 질문에 대한 랍비의 답변으로 구성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의 교 육은 어릴 때부터 궁금한 것을 서슴없 이 질문하는 습관을 갖도록 가르칩니 다. 어릴 때부터 생각하고, 질문하고 호기심을 갖고 여러 분야에 대해 지식 을 얻고 나름의 답을 찾는 것이 자연 스럽게 훈련되어지는 것입니다. 이번 주부터 유대인 탈무드를 중심 으로, 그동안 랍비들과 교류하며 알게 된 현대 유대인의 가정 생활과 자녀 교육, 학교, 회당과 사회 생활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하고 신랄한 질문 들을 던지고 거기에 명쾌한 답변들을 소개해 가려고 합니다.
우리가 가정에서 교육에 실패하 는 가장 큰 이유는 가르치다가 쉽게 화를 낸다는 점입이다. 아이들의 숙 제를 봐 주거나 수학 문제를 풀다가 또 질문에 대답을 하다가 좋은 시작 이 무색하게 화를 내고 관계만 나빠 지는 경우를 종종 경험할 것입니다. 아내에게 운전을 가르치다가 싸우고 이혼 할 뻔 했다는 소리를 농담 삼아 할 때가 있지만 실제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탈무드에서는 화를 내면 더 이상 가르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유대인 들과 지내면서도 발견하는 것은 분 명히 화를 내야하는 타이밍인데도 이들은 좀처럼 화를 내지 않습니다. 그런 순간에 의아해 하면서도 상대 적으로 내가 화를 잘 내는 사람인 것 을 확인 하곤 합니다. 화가 나면 우 리는 상대의 성격이나 인격을 공격 하곤 합니다. 그리고 과격한 단어를 사용해서 상대를 제압하거나 상처를 주고자 합니다. 탈무드에서는 화를 내는 레벨을 정하는 데 가장 낮은 단 계가 화를 쉽게 내고 쉬게 가라 않히 지 못하는 사람을 ‘사악한 기질의 사 람’이라고 여깁니다. 가장 높은 단계 의 사람은 화를 잘 내지도 않고 내더 라도 쉽게 진정하는 사람을 ‘성자의 기질을 가졌다’고 평가 합니다.
탈무드는 화를 내는 것은 기쁨으로 채워져있어야 하는 내 마음의 주권 을 사탄에게 내 주었기 때문이라고 까지 말합니다. 그래서 온유한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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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정원일(오른쪽)과 랍비 폴 르윈(Paul Lewin)
의 대명사인 모세가 광야에서 이스 라엘 백성이 물이 없다고 불평하자 “ 우리가 이 돌에서 물을 내랴?”하며 화를 내며 지팡이로 바위를 두번 내 려쳤다는 것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가 화를 내며 한 말과 숫자까지 세 며 지팡이를 휘 두른 것을 적어 둔 것입니다. ‘ 우리’ 라는 단어 는 하나님이 아
닌 형 아론과 자신을 나타내는 말이 었습니다. 이로 인해 모세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광야에서 죽 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의분’이라는 말로 또는 상 황의 정당성을 남에게 핑계하며 화 를 내지만 그것이 주는 여파는 대체 로 관계의 파괴로 결론나곤 합니다. 화를 내면서 더욱 끝장을 보려는 마 음이 든다면 그 때가 나의 주권을 사
악한 영에게 넘겨주는 속임수의 순 간인 것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화 를 내는 일이 우리 가정에서부터 줄 어드는 것이 교육의 시작일 것 같습 니다. 어느 바닷가에 밀물이 빠지고 수많 은 불가사리 떼가 해변에 가득 쌓였 습니다. 그것을 집어 한 마리씩 바닷 가에 던지는 어린 앳된 소년이 있었 습니다. 그 때 지나가던 랍비 할아버 지가 그 장면을 보고 “ 네가 암만 던 져도 이 많은 걸 다 바다에 넣을 순 없
어.. 소용 없는 일을 왜 하는 거지?” 라고 물었습니다. 너무나 많은 불가 사리를 바다도 던져 넣는 것이 불가 능해 보였고 어린 소년도 애처로 보 였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소년이 이 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렇지만 적어도 내가 던지는 이 한 마리는 바닷 속에 들어가 살것 아 니예요..” 라고하자 랍비 할아버지 가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 내가 오 늘 어린 너에게서 귀한 교훈을 배웠 구나” 하며 어린 소년을 칭찬 했다고 합니다. 오늘 부터라도 하나씩 우리의 마음 에 있는 작은 분노의 불가사리를 넓 은 바다로 던져넣는 시작이 되기를 바랍니다. 다음 주까지, 샬롬!
정원일 호주이스라엘 연구소장
문화교류학박사(Grace Theological Seminary) 이스라엘 & 크리스챤 투데이 신문 발행인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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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 19일 금요일
기 획
2021년 2월 18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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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두기 1년, 민심은 ‘방역’보다 ‘생계’에 더 쏠렸다 빅데이터는 알고 있다
거리 두기에 대한 인식
●한국일보-포스텍 사회문화데이터사이언스연구소 공동기획
지난해 1월 20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이 신종 바이러스가 우리의 일상과 생계마저 위협하게 될 것이란 사실을 깨달을 때까지는 한 달가량이 더 필요했다. 2월 18일 31번째 확진자가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대구·경북에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부터다. 2월 23일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자, 다음 날 서울시는 확산을 막기 위한 7가지 종합대책과 함께 ‘시민 행동요령’을 공개했는데, 그중 하나가 ‘불필요한 외출 자제를 통한 사회적 거리 두기’였다. 당시 거리 두기가 1년 넘게 지속될 것으로 생각한 사람은 거의
지난 1년간 우리 건강 거리의 두기는 확실한 수호자인 동시에 일 상을 통제하고 생계마저 위협하는 ‘압제 자’였다. 한국일보와 포스텍 사회문화 데이터사이언스연구소(ISDS)가 공동 으로 거리 두기에 대한 인식이 지난 1년 간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살펴보기 위해 닐슨코리아의 버즈워드 시스템을 이용 해 2020년 2월 1일~ 2021년 2월 14일 거 리 두기 관련 뉴스 기사 총 108만1,194 건, 뉴스 댓글 총 47만8,211건, 지식검색 총 9만9,522건을 빅데이터 분석했다. 관 련 기사 분석이 거리 두기와 관련한 공적 관심이나 이슈가 무엇인가를 살펴보기 위한 것이라면, 그 기사 댓글로는 해당 이슈에 대한 민심을 살펴볼 수 있다. 또 지식검색에서는 거리 두기 관련 각종 행 정 조치 등에 대해 사람들이 무엇을 궁 금해했는지가 드러난다. 비교 분석을 위 해 1차 대유행이 이어졌던 2020년 2~7월 을 1기, 2차 대유행 기간인 8~10월을 2
없었을 것이다. 거리 두기가 언론에서
‘자영업자’ ‘재난지원금’ 언급 빈번 11월 이후 지식검색 활동 활발 소상공인 등 지원제도 문답 증가
이 나타난다. 지식검색 연관어에서 ‘1~3 단계’가 최상위에 올랐고, 댓글에서도 ‘3 단계’가 7위, ‘2단계’가 15위를 차지했다. 또 2차 대유행 시작으로 거리 두기가 장 기화하면서 소상공인·자영업자와 특수 형태근로자 등 취약계층 지원에 대한 관 심이 커지기 시작했다. 댓글에 경제(29 위) 식당(49위) 자영업자들(50위) 등이 상위에 올라오기 시작했고, 지식검색에 는 소상공인(21위) 재난지원금(35위)이 빈번하게 언급됐다. 3기는 거리 두기에 대한 국민의 관심 이 방역보다는 경제와 생계에 더 쏠리는
지치다
3단계
마스크
치료제
자영업자들
교회
경제
수도권 1.5단계 격상(11.17)
백신
거리 두기 1단계 완화(10.12)
생활 속 거리 두기 시작(5.16) 수도권 거리 두기 강화(8.19)
확진자
수도권 방역수칙 카페 식당 무능하다
2.5단계 실시(8.31)
수도권 방역 일부 완화(9.14)
집합금지
미국
잘하다
2020.11~2021.2
세금
확진자 증가로 거리 두기 복귀 검토(5.28)
8000
포털뉴스
백신
검사
k방역
학교
포털뉴스 댓글
집회
정영오 논설위원
걸리다
3단계 격상 논란(8.25)
학교
수도권
관계가 끊어졌다는 것은 거리 두기 1년 동안 언론의 관심과 독자의 관심이 괴리 돼 있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각 각의 생산량 피크 시점들을 비교해 보면 그 차이점을 짐작할 수 있다. 우선 하루 기준으로 가장 기사가 많이 생산된 날인 지난해 8월 31일은 수도권 거리 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된다는 발표가 있는 날 이지만, 10월 21일 거리 두기가 1단계로 완화된 날에도 비슷한 양의 기사가 생산 됐다. 반면 댓글은 거리 두기가 강화되 거나, 조치가 연장된 날에만 늘어난다. 가장 많은 댓글이 작성된 지난해 4월 4 일은 고강도 거리 두기가 2주 연장된 날 이었다. 민심은 거리 두기 강화나 연장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분석을 진행한 배영 포스텍 인문사회 학부 교수는 “3기에 지식검색 활동이 활 발하게 벌어진 것은 정부의 지원 제도 관 련 질의와 응답이 증가한 것으로 거리 두기 장기화로 인해 자영업자 및 소상공 인의 어려움이 점점 커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분석했다.
힘들다
전광훈
식당
걸리다
손소독제
신천지
잘하다
힘들다
문재인
고강도 거리 두기 19일까지 2주 연장(4.4)
정부
중국
죽다
학교
마스크 방역수칙 확진자 교회 경제
카페
중국
마스크대구 선거
답답하다 지치다
힘들다
의료진
경제 미국
2020.8~10
확진자 걸리다 학원
고생하다
짊킺, 먾읺 숞믾 맣 쏞쁢 펾핳펞 폖짊 다음은 거리 두기 관련 기사 댓글 지식 검색의 생산량 추이를 비교했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동일 주제에 대 한 기사 댓글 지식검색 생산량이 시기적 으로 연관이 끊어져 있다는 점이다. 댓글 은 1기에 가장 많이 생산됐고, 기사는 2 기에 가장 많았으며, 지식검색은 상대적 으로 3기에 가장 많았다. 특정 주제에 관 한 기사와 댓글 그리고 지식검색의 생산 량은 서로 비례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
3단계
교회
백신
문재인
10000
8월부턴 2단계로 격상되면서
2020.2~7
댓글 연관어
12000
먾읺 숞믾 샡믎 ‘앎→짷펻→캫몒’옪 우선 기간별 비교를 통해 거리 두기와 관련한 민심의 변화를 분석했다. 1기에는 코로나19 발생 초기 혼란이 눈에 띈다. 댓글 연관어 1위가 마스크라 는 점은 3월 9일 ‘마스크 5부제’를 시행 해야 했을 정도로 마스크 부족이 심각 했던 상황을 보여준다. 이어 개학이 자 꾸 연기되던 상황을 반영해 학교(7위) 개학(24위) 등교(32위) 등의 단어가 상 위에 올랐다. 이 시기 거리 두기 관련 부 정적 정서를 보여 주는 연관어로는 ‘힘들 다’(35위)가 가장 많이 등장한다. 그런 데 힘들다가 2기에는 55위, 3기에는 57 위로 상대적 빈도가 줄어드는 점이 눈에 띈다. 거리 두기에 대한 적응력이 점점 높 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2기에는 6월 28일부터 거리 두기 명 칭이 통일되고 유행의 심각성과 방역 조 치 강도에 따라 1~3단계로 구분해 본격 시행되면서 관련 규칙을 익히려는 노력
시기이다. 우선 지식검색 연관어가 이전 보다 많이 증가하는데, 기준(4위) 내용 (7위) 세분화(8위) 등 거리 두기 관련 영 업 제한의 정확한 기준과 내용을 묻는 글이 쏟아진다. 또 9월과 2021년 1월에 지급을 시작한 2·3차 재난지원금(20위) 관련 문의도 폭증한다. 댓글에도 자영업 자(21위) 식당(26위) 집합 금지(64위) 등 영업 제한 관련 단어들이 상위를 차지했 다. 특히 ‘죽다’ 같은 부정적 언어가 24위 까지 상승해 거리 두기 피해 계층의 절박 함을 절절하게 보여준다.
초기엔 마스크 5부제 등 “힘들다”
자영업자들
이즈음이다.
작년 2월부터 뉴스·댓글 등 분석
죽다
본격적으로 언급되기 시작한 것도
기, 3차 대유행이 진행 중인 2020년 11월 ~현재를 3기로 나눴다.
죽다
3단계 격상 검토(12.7)
수도권 2단계 격상 3차 재난지원금 논의
6000 사회적 거리 두기 일주일(3.28)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 첫날 (3.23)
5월 5일까지 추가 연장 개학도 연기(4.19)
거리 두기 관련 포털뉴스·뉴스댓글·지식검색 언급량
거리 두기 31일까지 연장(1.18)
●단위 건, 조사 기간 2020.2.1~2021.2.14
4000 거리 두기 2.5단계 격상(12.13)
거리 두기 2단계 격상(8.15) 2000 거리 두기 1단계 완화(10.11)
설연휴 거리 두기 (2.1)
거리 두기 설연휴까지 연장(1.31)
지식검색 0
2020.2.1
30
5.16
8.14
10.20
2021.2.14
18 A16
경제
2021년2월 2월19일 17일 수요일 2021년 금요일
경 제
치솟는 유가^금리^밥상물가$ 커지는 ‘인플레이션 전주곡’ 코로나19 사태로 한동안 눌려 있던 물 가가 한꺼번에 폭발할 전조 증상이 곳곳 에서 감지되기 시작했다. 유례없는 돈풀 기에 부동산과 증시가 잔뜩 부풀어오른 데다, 금리와 유가, 원자재 가격 모두 오 름세가 뚜렷하다. 시장에서는 ‘곧 닥칠 인 플레이션에 대비해야 한다’와 ‘아직 때가 아니다’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 소(NYMEX)에서 3월물 서부 텍사스 산 중질유(WTI)는 전날 대비 1.1% 상승 한 배럴당 60.10달러에 마감됐다. 이날 60.95달러까지 치솟은 WTI 장중 가격 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지난해 1월 8 일 이후 최고치였다. 국제유가가 급등하 는 건, 강력한 한파로 미국의 전력 수요 가 크게 늘었고 대규모 정전 등으로 정 유시설 가동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그 러나 일시적 요인을 빼더라도 올해 들어 25%가량이나 뛴 유가는 상승폭이 심상 치 않다. 실제 최근에는 주요 산유국의 감산과 중동지역 불안이 국제유가의 하 단을 떠받치고 있다. 장기 국채금리 상승세도 심상치 않 다. 장기 국채금리는 대체로 경기 기대 감과 물가 수준을 반영하는데, 조 바이 든 행정부의 경기부양책 기대감 덕에 최 근 유난히 빠르게 오르는 모습이 관찰 되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2
곳곳서 ‘물가 폭발’ 움직임 감지
전 세계 유례 없는 돈풀기 나서자 자산 급등 이어 유가^금리 등 들썩 WTI 60달러, 13개월 만에 최고치 美10년물 국채금리 1.2%까지 올라 작년 대비 옥수수 40%^콩 54%↑ 빵^음료 등 소비자물가 잇단 상승 “인플레 임박” “아직 아니다” 갈려
일 1.2%로 마감한 데 이어 16일 한때 1.25%까지 상승폭을 키웠다. 이날 우 리나라 국고채 10년 만기 금리도 장중 1.87%까지 치솟아 2019년 5월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높은 숫자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오름세는 시차를 두고 소 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 다. 작년 말부터는 곡물 가격도 오르고 있다. 최근 옥수수 가격은 작년보다 40% 이상, 대두(콩)는 54% 올랐다. 곡물가격 인상으로 이미 식품업계에서는 두부와 빵, 음료 가격을 올리고 있다. 이런 곳곳의 물가 상승세와 금리 상 승은 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도 끌어 올리고 있다. 미국의 향후 10년 기대 인
플레이션율(BEI)은 12일 기준 2.21%로, 2014년 이후 최고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연준, Fed)가 “완전 고용이 달성될 때까지는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며 단호한 모습을 보이 는 것도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세에 영향 을 미치고 있다. 적정 수준의 인플레이션은 문제가 되 지 않지만 문제는 실물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물가와 금리만 과도하게 높아 지는 상황이다. 가계부채가 많은 한국 은 특히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가져올 파 급 효과가 상당하다. 시장 전망은 갈린다. 전례없는 유동 성이 풀린 상황에서 올해 경제가 회복되 면 인플레이션은 필연적이라는 의견이 나오는가 하면, 고용 부진으로 물가상 승률이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신 흥시장 인플레이션이 임박했다”는 분석 을 내놨지만,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 는 “앞으로 1년간 인플레이션은 걱정하 지 않아도 된다”고 진단한 바 있다. 박 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미 연준 이 2% 내외의 물가 상승은 용인하겠다 고 한 만큼 어느 정도의 물가 상승은 자 연스러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WTI와 채권금리 상승세
60.10
1.33
(2월 15일)
(2020년 2월 25일)
49.90 (2020년 2월 25일)
47.62
1.261
1.20
(3월 18일)
(2월 12일)
(2021년 1월 4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단위 %
0.917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
(2021년 1월 4일)
●단위 배럴 당 달러
– 37.63 (4월 20일)
0.498 (3월 9일)
0.515 (8월 4일)
곽주현 기자
분상제^전월세 금지법 피한 ‘원에디션 강남’ 내일 청약
쿠팡의 다음 목표는 ‘전국 당일배송’ “물류전쟁 본격화” e커머스 업계 긴장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공식화하자 유통업계에 긴장감이 흐르 고 있다. 국내 전자상거래(e커머스) 시 장에선 향후 3년 내 도래할 것으로 내다 본 ‘물류 전쟁’이 예상보다 일찍 본격화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 시된 쿠팡의 상장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로켓배송으로 국내 전자상거래 판을 바 꾼 쿠팡은 이제‘당일배송’을 폭넓게 실현 해 기존 물류 체계를 재편하겠다는 포부 를 드러냈다. 쿠팡은 증권신고서에서 “현재 신선식 품 등 매일 수백만 개 품목이 새벽 배송 또는 다음 날 배송된다”며 “거의 모든 주 문에 대해 전국에서 당일배송이 이뤄질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전국 모든 지역에서 동일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로켓배송 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대 규모 풀필먼트 센터 10여곳을 둔 쿠팡 은 이를 위해 앞으로 거점 센터를 7곳 가 량 더 마련할 계획이다.
美증권거래위 상장 신고서에 공시 은 구매 시 배송 가능 시간 범위를 2시간 단위로 표시할 수 있다. 대규모 물류센터 7곳 더 짓기로 이마트^롯데온 등 경쟁 업체들은 “점포 기반으로 배송 격차 줄일 것” 네이버는 제휴 통해 속도 높일 듯 e커머스 업계는 이런 쿠팡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을 갖 춘 유통업체들은 ‘점포 기반 단기 배송’ 으로 배송 격차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온·오프라인 융합’ 실험을 하고 있는 이 마트는 점포 리뉴얼을 통해 여유 공간 을 마련하고 점포를 활용한 물류 거점 기능을 확대할 방침이다. 약 2만5,000개 상품을 취급하고 있는 자동화 물류센 터 ‘네오’와 온라인주문을 처리하는 PP 센터(Picking&Packing)를 통해 빠 른 배송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롯데 통합몰 롯데온도 전국 90여개 이 상의 롯데마트 점포를 활용해 온라인 단기 배송을 실시하고 있다. 단기 배송
롯데온 관계자는 “단기 배송 요구가 높은 신선식품이나 생필품 위주로 빠 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 명했다. 홈플러스도 마트 점포와 전국 300여 개 슈퍼마켓체인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채널을 배송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수도권과 일부 지역에선 배달앱 요기요 와 제휴해 ‘슈퍼마켓 주문’ 카테고리에 서 단기 배송도 제공한다. 자체 오프라인 거점센터가 없는 네이 버나 11번가 등은 끊임없이 다른 곳과 의 제휴를 통해 서비스 속도를 높이고 있다. 11번가는 이마트몰과 SSG닷컴, 홈플 러스, GS프레시몰, 우체국과 제휴해 ‘당 일 장보기’ 서비스를 제공한다. G마켓 은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에 자체 풀필 먼트센터를 두고 CJ대한통운과 협업해 익일합배송인 ‘스마일 배송’을 실시하고 있다. 박지연 기자
구자열 LS 회장, 차기 한국무역협회장 사실상 확정 15년 만에 기업인 출신 선임 구자열( 사진) LS그룹 회장이 한국무 역협회 차기 회장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민간 기업인 출신의 무협 회장 취임은 김 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1999~2006년) 이후 15년 만이다. 16일 경제계에 따르면 무협은 이날 회 장단 조찬 회의를 열고 제31대 회장 선 임 관련 안건을 논의했다. 무협 회장단 은 김영주 회장, 한진현 상근부회장 등 협회 소속 상근 임원 3명과 한준호 삼 천리 회장, 주진우 사조산업 회장, 류 진 풍산홀딩스 회장 등 총 33명으로 구 성됐다. 회장단은 이 자리에서 구 회장과 전직 고위 관료 2, 3명을 후보군을 대상으로 42
논의했고, 구 회장을 추대하는 쪽으로 의견 이 기운 것으로 전해졌 다. 무협은 19일 정식 회장단 회의를 열어 회 장 추대 안건을 확정 하고, 24일 열릴 정기총회에서 선임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19 일 회장단 회의에서 구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대대될 예정”이라며 “큰 이견이 없는 한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무협 회장은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 장이 물러난 이후 지금까지 선임된 5명 모두 정부 관료 출신이 맡았다. 때문에 일각에선 무협 회장은 청와대에서 낙점 한다는 얘기까지 돌았다.
이런 관행상 이번에도 전직 고위 관료 가 수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관측 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사태로 수출기업들이 어려 움을 겪는 상황에서 관료 출신보다는 경륜이 풍부한 기업인 출신이 더 적임이 라는 재계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 다. 정부도 이번 무역협회 회장 선임에는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이 공식 취임하면 부자(父子) 가 나란히 무협 회장을 맡는 기록도 만 들어진다. 구 회장의 선친인 구평회 회장은 22, 23대 무역협회장(1994∼1999년 재임) 을 역임했다. 김현우 기자
올해 서울 첫 분양$ 23일 발표 올해 서울의 첫 분양 단지 ‘원에디션 강남’ 청약이 18일 진행된다. 분양가 상한제와 전월세 금지법 적용을 받지 않는 고급 주거시설이다. 16일 현대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원 에디션 강남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653의 4번지 A1블록에 지하 5층, 지 상 20층 규모 3개 동으로 건설된다. 과거 강남 최대 규모 스포츠센터가 있던 자리다. 도시형 생활주택(26~49㎡) 234가 구와 오피스텔(43~82㎡) 25실, 근린 생활시설 및 스포츠시설 등으로 구성 됐다. 청약통장 및 청약조건이 필요 없는 도시형 생활주택이라 청약가점 이 낮은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이 가 능하다. 18일 ‘청약홈’에서 인터넷 청약이 진 행되고, 당첨자 발표는 이달 23일이 다. 정당계약은 같은 달 25일부터 2일 간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고급 주거시 장 첫 진출작인 만큼 내외부 설계부
‘원에디션 강남’ 완공 이후 예상 투시도.
터 차별화했다. 외부는 곡선의 미학 을 살린 유선형으로 상징성과 가시성 을 높였다. 내부는 와이드 대면형 주 방(LDK)으로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고급 커뮤니티 및 주거 서비스도 갖 춘다. ‘스포월드’의 명성을 잇는 멤버 십 피트니스센터와 골프연습장 등 스 포츠시설이 들어올 예정이다. 세탁, 방 문 세차, 반려동물 케어 서비스 등도 계획돼 있다. 원에디션 강남은 분양가 상한제 적
현대엔지니어링 제공
용 대상이 아니라 취득 후 바로 매매 가 가능하다. 5년간 실거주를 해야 하는 전월세 금지법 적용을 받지 않 아 전월세를 통한 수익 창출에도 용 이하다. 원에디션 강남 견본주택은 강남구 신사동 622의 5번지에 설치됐다. 코 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홈페이지 (http://one-edition.co.kr/) 또는 전화(1661-1171)로 예약 후 방문해 야 한다.
1063가구 ‘한화 포레나 수원장안’ 1.2 산책로 갖춰 내일 분양$ 11개동 모두 중소형 ‘한화 포레나 수원장안’이 18일 분 양에 들어간다. 1,063가구 모두 실수 요자가 선호하는 중소형이다. 한화건설은 경기 수원시 장안구 파 장동 193번지 일대에 건설하는 한화 포레나 수원장안 특별공급을 18일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이어 19일 (해당 지역)과 22일(기타 지역) 1순위, 23일 2순위 순서다. 청약 접수는 청약 홈에서 인터넷으로 가능하다. 당첨자 발표는 다음달 2일이고, 이어 15~24 일은 정당계약이다. 입주는 2023년 9 월 예정이다. 한화 포레나 수원장안은 지하 2 층~지상 27층 규모 11개 동으로 구 성된다. △64㎡A 158가구 △64㎡B 164가구 △84㎡A 482가구 △84㎡B
‘한화 포레나 수원장안’ 완공 이후 예상 투시도.
259가구다. 기존 아파트 대비 천장이 15㎝ 높고 남향 위주 단지 배치라 채 광과 전망이 우수하다. 한화건설은 차별화된 가치를 선보 이기 위해 ‘포레나 디자인’을 단지 전 반에 적용했고 다용도실은 세탁기와 건조기를 병렬 배치할 수 있도록 설 계했다.약 1.2㎞ 길이의 산책로와 반 려동물 놀이터 ‘펫프렌즈 파크’도 예
한화건설 제공
정돼 있다. 2층 규모 커뮤니티 시설 ‘클럽 포레나’는 트랙을 갖춘 실내 체 육관, 게스트 하우스, 키즈카페 등으 로 채워진다. 한화건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 를 위해 사이버 견본주택(hanwha. forena.co.kr/suwon/)을 운영한 다. 홍보관(1644-5060)은 수원시 팔 달구 인계동에 있다.
글로벌 이슈2021년 2월 19일 금요일
바이든 繟대통령 취임 첫 ‘타운홀 미팅’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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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크리스마스까진 코로나서 벗어날 것” 낙관론 펼친 바이든
2021년 2월 18일 목요일
“7풢밚힎 짆묻핆 헟홓푷 짿킮 6펃쭒 쫂”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위스콘신주(州) 밀워 키에서 열린 CNN 주최 타운홀 미팅에 참석했 다. 1시간10분 동안 이어진 미국 국민과의 대 화 행사에서 그는 참석자 및 진행자의 즉석 질 문에 답하며 주로 코로나19 극복 의지를 강 조했다. 그는 “7월 말까지 6억도스(1회 접종분) 이 상의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할 것”이라며 “이 는 모든 미국인에게 접종하기에 충분한 양”이 라고 말했다. 미국은 기존에 4억도스를 확보 했고, 지난 11일 모더나·화이자와 각각 1억도 스씩 총 2억도스 백신 추가계약에 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향후 백신 접종이 대거 이 뤄지면 집단면역이 형성될 수 있다고 설명하 면서 “다음 크리스마스에는 매우 다른 상황 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올해 말 이전 에는 미국 내에서 코로나19를 제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낙관이었다. 바이든 대 통령은 또 “(지난달 20일 취임했더니) 문자 그 대로, 그리고 비유적으로 냉장고에 아무것도 없었다”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코로 나19 대응 부실을 꼬집기도 했다. 자신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학교 등교 재 개와 관련된 계획도 다시 제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유치원생부터 8학년 학생까지는
취임했더니 냉장고가 텅 비어있어 7월 말까지 전 국민 접종 백신 확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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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권 유린하면 리더 국가 못돼 트럼프 수사는 법무부가$ 개입 안 해
주 5회 대면수업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희망한 망한다고 다고 밝혔다. “엊 잞믾 힎���삲” 펆믗솒 이날 질문은 대부분 코로나19를 를 비롯한 비롯 롯한 미 국 국내 문제에 집중됐다. 딱 하나 나 다른 다 국외 국외 이슈가 이민정책 질문 과정에서 나온 온 중국 국관 련 내용이었다. 그는 10일 이뤄진 시진핑(習近 시진핑 핑(習近 平) 국가주석과의 통화 및 중국의 의 인권 인권 유린 관련 질문에 “미국은 인권에 대해 해 목소리를 목소리 소리를 를 높여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중국이 국이 인권 유 린을 하면 파장이 있을 것이고 (시 주석도) 주 도) 그 주석 것을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엔과 과 다른 른국 제기구에서 미국이 ‘인권 대변자’ 역할을 을 하겠 하겠 다고 덧붙였다. 특히 “어떤 미국 대통령도 (인권 중시라는) 중시라 시라는 는) 미국의 가치를 반영하지 않는다면 면 대통령직 대통 통령직
국 제
A17
을 유지할 유지할 수 없게 유지 없게 된다”며 된다” 된다 다””며 홍콩, 다 홍콩, 위구르족, 위구르족 위구 르족, 르족, 대만 문제를 문제를 거론했다. 거론했다.. “중국은 “중국 중국은 은 세계 세계 리더가 리더가 되기 위 위해 해 열심히 열심히 노력하지만 노력하지 하 만 기본 하지 본 인권에 인권에 반 대되는 대되는 행동에 행동에 관여하면 관여하면 면 그렇게 그렇게 렇 (리더 (리더 국가 국가 가) 가) 되기 되기 어려울 어 울 것”이라고도 어려 것 이라 것” 이라고도 고도 도 했다. 했다.. 바이든 바이든 대통령은 대 령은 또 트럼프 대통 트럼프 럼 전 대통령 대통령 수사 수사 문제도 문제도 언급했다. 언급 급했다 했 . 트럼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통령 대통 령의 재임 령의 재임 기 간 수사는 수사 는 법무부에 법무부 달 렸고 자신은 자신은 신은 개입하지 개입하 입 지 않겠다고 않겠다고 말했다. 말했다 했 . 그는 는 “트럼프에 “트럼프 “트 럼프 프에 대해 대해 이야기 이야기 기 하기에 하 에 지쳤다”고 하기 지쳤다” 지쳤 다 고 농담 담 을 했고, 했고 고, “지난 “지난 4년 트 럼프 럼프 뉴스 뉴 스 외에는 외에 에는 없었는데 없었 는데 데 앞으 앞으 로 4년은 모든 4년 년은 뉴스가 뉴 가 미국인 뉴스 미 인 미국 에 관한 것이 것이 되 도록 만들겠다” 만 들겠 들겠 다” 다 라고도 라고도 했다. 했 했다 워 워싱 턴=정상 상원 특파원 특파원 워싱턴=정상원 Ӝ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 위스콘신 주 밀워키에서 CNN이 주최한 타운홀 미팅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밀워키=AFP 연합뉴스
뉴질랜드 떠나고, 나토는 남고$ 바이든, 아프간 철군 놓고 딜레마 뉴질랜드군이 3개월 안에 아프가니스 탄을 떠날 전망이다. 반면 북대서양조 약기구(NATO·나토)는 주둔 병력 철수 시기를 약속보다 늦춘다는 방침이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17일 (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뉴질랜드군이 아프간에 주둔하기 시작한 지 20년이 지 났다”며 “5월까지 주둔을 끝내게 될 것” 이라고 밝혔다. 현재 아프간에 주둔 중 인 뉴질랜드 병력은 아프간 육군사관학 교 3명, 나토 지원 임무 본부 3명 등 6명 이다. 20년 파병 기간에 할 만큼 했다는 게 뉴질랜드 자평이다. 그러나 나토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15일 기자회견에서 “아프간에 필요 이상 으로 머무르기를 원하는 동맹국은 없지 만 적절한 때가 되기 전에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토군이 없으면 당 장 치안 공백이 생겨 내전이 벌어질 가능 구금 중인 아웅산 수치 고문의 사진과 피켓을 든 시위대가 17일 미얀마 양곤 시내에서 군부 쿠데타 규탄 시위를 하고 있다.
美 최장기 해외 전쟁으로 피로감 미국인 76%도 “철군 지지” 입장 탈레반과 약속한 시한 석 달 남아 미군 철수 땐 내전 발발 가능성
성이 큰 만큼 아직 철군은 시기상조라 는 게 스톨텐베르그 총장 설명이다. 나 토는 17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회원국 국 방장관 화상 회의에서 아프간 철군 연기 문제를 논의한다. 이렇게 쪼개진 입장에 가장 난감한 인 물은 바이든 미 대통령이다. 이해만 따지 면 떠나는 게 유리해 보인다. 일단 미국 인들의 전쟁 피로감이 크다. 아프간전은 미국의 최장기 해외 전쟁이다. 9·11 테러 배후인 알카에다 수장 오사마 빈라덴을 비호한 책임을 물어 2001년 10월 아프
간을 침공한 지 올해로 20년째다. 이에 미국인 76%가 철군을 지지할 정도다(지 난해 8월 여론조사). 미 의회전문매체 더 힐은 “이제 아프간을 떠나야 할 때라고 말하는 민주당원들과도 바이든 대통령 이 싸워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전 미 행정부는 지난해 2월 아 프간 정부와 탈레반 간 평화협상을 주 선하며 탈레반에 미군 철수를 약속했 다. 그 시한이 올해 5월이다. 하지만 무 작정 철수할 수도 없다. 초당적 미 의원 모임인 아프간연구그룹(ASG)은 3일 의회에 낸 보고서에서 “미군이 철수하면 내전이 발발할 가능성이 크고 알카에다 위협도 되살아날 수 있다”고 했다. 4일 알자지라방송은 “탈레반이 협상 대신 무력으로 권력을 잡으려 할 것”이라고 했다. 나토가 힘을 실은 이상 동맹 외교 복원을 선언한 바이든 정부가 연기론을 외면하기도 어렵다. 권경성 기자
양곤=AFP 연합뉴스
“수치가 보름 넘게 안 보인다”$ 미얀마 일촉즉발 “우리의 지도자, 미래, 희망을 구해주 세요!”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이자 반(反)쿠 데타 시위의 최대 동력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모습은 결국 볼 수 없었다. 군부는 기습적으로 수치 고문의 첫 재 판을 진행하고 추가 혐의를 덧씌운 뒤 병력을 총 집결하고 있다. 시민들은 석 방을 외치는 도로 점거 시위로 맞섰다. 17일 외신과 현지 교민들에 따르면 당 초 15일에서 이날로 연기된 수치 고문 의 첫 재판은 이미 전날 변호사 동석 없 이 화상으로 몰래 진행됐다. 1일 쿠데타 발생 이후 보름 넘게 자택에 구금된 수 치 고문을 접견하거나 그의 모습을 직접 확인한 민간인은 단 한 명도 없다. 내달 1일 다음 재판과 9명의 증인심문이 예정 돼 있지만 군부가 사법부를 장악한 상 황이라 수치 고문의 모습이 공개될 가능 성은 희박하다. 군부는 “수치 고문은 여 전히 건강하며 구금된 게 아니라 안전을 위해 보호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몰 래 재판’과 ‘혐의 추가’가 알려지자 시민 들 분노는 이날 더 거세졌다. 평일임에 30
수치 재판, 변호사 없이 비공개로 시위대 주요 도로 점거 강력 반발 병력 집결한 군부, 강경 진압 예고
도 수천 명이 집회에 참가했다. 특히 양 곤의 주요 도로를 처음 점거하는 등 흥 분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양곤 의 한 교민은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시 위로 길이 차단돼 오늘은 출근 자체를 할 수 없었다”며 “수치 석방을 연호하 는 목소리가 수만 명이 모였던 주말과 견줄 정도로 매우 컸다”고 전했다. 군부 대응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군 정 최고 기구인 ‘국가행정평의회(SAC)’ 는 전날 정상적인 법률 수정 절차를 무 시하고 형법을 날치기 개정했다. 군에 불만과 혐오를 유발한 자에게 기존 형 량(징역 3년형)보다 무거운 최고 징역 20년형을 내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공 무원의 근무 거부를 유발한 자’를 징역 형에 처하는 조항도 신설했다. 반쿠데 타 시위와 함께 진행 중인 ‘시민 불복종
운동(CDM)’을 뿌리 뽑겠다는 의미다. 최대 위협은 양곤 등 대도시에 군병력 이 대거 집결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톰 앤드루스 유엔 특별보고관은 “미얀마 군이 양곤 등으로 집결 중이라는 보고 를 받았다”라며 “미얀마에 쿠데타 이후 최대 폭력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 다”고 우려했다. 시민들은 군인들의 도 심 진입을 막기 위해 도로 곳곳에 고장 난 것처럼 차량을 방치해 바리케이드로 삼고 있다. 시위대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 명히 했다.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 의민족동맹(NLD)의 찌 토 대변인은 이 날 “더 많이 행진하자. 미얀마의 미래를 파괴한 쿠데타 정부에 대항해 우리의 힘 을 보여주자”고 시위 참여를 독려했다. 양곤에 사는 현지인 A씨도 “이날 오전 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수치 고문과 윈 민 대통령 석방을 요구하는 포스터, ‘거리로 나서자’는 글들이 쏟아 지고 있다”며 “시민들은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각오를 하고 있다”고 말했 다. 하노이=정재호 특파원
‘조선족 윤동주’ 억지 주장 위해 작곡가 정율성까지 거론$ 점점 심해지는 中 역사 왜곡 중국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구 용정마을에 있는 윤동주 시인 생가 입구. 중국 조선족 애국시인이라고 새겨져 있다. 중국청년망 캡처
윤동주 시인의 국적을 왜곡한 중국 의 대응논리가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 다. 조선이 국권을 빼앗긴 일제 강점기 에 태어났기 때문에 한국 국적을 인정하 기 어렵다는 것이다. 동시에 중국으로 귀 화해 3대 혁명 음악가 반열에 오른 독립 운동가 겸 작곡가 정율성 선생을 거론 하며 ‘중국 국적’이 당연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중국청년망, 환구시보 등 관 영 매체들은 17일 “한국의 오피니언 리 더들이 윤동주의 국적 논란을 과장하고 허위로 포장해 한국인들의 민족 정서를 부추기고 양국의 교류를 해치고 있다” 고 지적했다. 전날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가 윤동주 시인 순국일을 맞아 “중국 포 털 바이두에 윤동주의 국적은 ‘중국’, 민 족은 ‘조선족’으로 표기된 것에 재차 시 정을 요구했다”고 밝히자 이를 반박한
서경덕 교수의 시정 요구에 中매체 “정율성의 국적도 중국 당시 대한민국은 존재 안 했다” 것이다. 중국의 논리는 두 가지다. 윤동주 시 인이 중국 지린성에서 태어났고, 1917년 출생 당시 조선은 식민지 상태였기 때문 에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건국되지 않 아 중국 국적법상 한국 국적을 부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매체들은 “윤동주 시인이 생전에 본인의 국적에 대 해 명확히 밝힌 적이 없다”는 점도 근거 로 들었다. 그러면서 중국은 정율성 선생을 소 환했다. 1914년 광주에서 태어나 중학 생 때부터 학생운동에 참여했고, 1933
년 일제의 탄압을 피해 중국으로 건너가 의열단원으로 항일투쟁을 지속했다. 특 히 ‘중국의 승리가 곧 조선의 승리’라고 판단해 일제에 맞서 중화민족의 애국혼 을 북돋는 곡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그 중 ‘팔로군 행진곡’은 현재 중국 인민해 방군 군가로 불리고 있다. 중국이 ‘최고 의 음악가’라고 그를 칭송하는 이유다. 해방 후에는 북한으로 건너가 해주에 음악전문학교를 설립하고 평양에서 조 선군 협주단을 창설해 단장을 맡았다. 1951년 돌아와 중국으로 귀화했다. 하 지만 중국이 정율성을 부각시키는 이면 에는 윤동주 시인의 국적 변경은 어림없 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한국에서 태어 난 정율성의 국적도 중국인데, 왜 한국이 중국 태생인 윤동주의 국적을 문제 삼 느냐는 것이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백기완 별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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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 16일 화요일 2021년 2월 19일 금요일
사 회
민주화, 통일운동의 ‘큰 어른’ 백기완 선생 주요 연보
1933
1954 - 1960
1967
1983
1986
1990
2000
2021. 2. 15
북한 황해도 은율 출생
농민, 빈민, 녹화 운동에 매진
백범사상연구소 소장
민족통일민중운동연합 부의장
‘권인숙양 성고문폭로대회’
전국노동조합협의회 고문
계간지 ‘노나메기’ 발행인
향년 89세로 별세
1992
한양대 겸임교수
1946
아버지와 함께 월남
유신 반대를 위한 1백만인
1964 한일협정반대운동 참가
1987 제13대 대통령 선거 입후보
서명운동 주도, 긴급조치 제1호 위반으로 투옥
주도 혐의로 투옥
1974
제14대 대통령선거 입후보
1979 ‘명동 YMCA 위장결혼 사건’ 주도 혐의로 투옥
1985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현대사 민중운동 앞장선 거리의 투사$ ‘노나메기’ 숙제 남기다 <모두가 일하며, 모두가 올바로 잘 사는 세상>
평생을 반독재 민주화와 노동운동, 통일운동에 앞장서 온 ‘거리의 투사’ 백 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이 15일 오 전 4시 영면했다. 향년 89세. 통일문제연 구소 측은 “한국 민중·민족·민주 운동 의 큰 어르신이신 백기완 선생님께서 오 늘 새벽 노나메기 세상을 위한 큰 뜻을 품고 먼 길을 떠나셨기에 비통한 소식을 삼가 알린다”고 전했다. 백발의 사자 갈 기 머리, 두루마기 자락을 휘날리며 이름 없는 약자들의 투쟁 현장 맨 앞을 지켰 던 그는 한국 재야운동의 산 증인이자, 순우리말로 시와 소설을 쓰며 민족의 영 혼을 지키려 했던 뛰어난 예술가였다. 백 소장은 1932년 황해도 은율군 구 월산 밑에서 4남 2녀 중 넷째로 태어났 다. 일제시대 때 독립군에 군자금을 대 주며 독립운동에 동참했던 조부는 백범 김구 선생을 집에 피신시켰고, 그때의 경 험으로 백 소장도 김구 선생을 스승처럼 따랐다고 한다. 그 인연이 이어져 백 소 장은 1967년 서울 충무로에 백범사상연 구소를 열기도 했다. 해방 이후 한반도가 분단되면서, 백 소장은 아버지를 따라 황해도에서 서울 로 내려왔고 어머니와 나머지 형제들은 북한에 남으면서 가족들과 헤어졌다. 백
청년시절 농민^도시빈민운동 4^19혁명 계기 통일^민주화 투신 군부정권에 혹독한 고문^구속 대선 두 차례 낙선 후에도 용산^쌍용차^세월호$ 맨 앞에 소장은 정규교육은 초등학교밖에 다니 지 못했지만, 유년시절 시와 소설 등에 심취하면서 사회 부조리에도 눈을 뜨기 시작했다. 청년 시절인 1954년부터 야학 을 운영하며 나무 심기 운동, 도시빈민 운동, 농민운동에 몸담았고, 1957년엔 평생동지였던 김정숙 여사와 부부의 연 을 맺었다. 1960년 4·19 혁명 운동에 뛰어든 백 소 장은 1964년 ‘한일협정반대운동’의 선 봉에 서면서 민주화 운동에 본격 투신한 다. 반복된 투옥과 모진 고문이 점철된 파란만장한 삶의 시작이었다. 1974년 유신 반대를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을 주도하다 긴급조치 1호 위반 혐의로 옥 고를 치렀다. 1979년에는 ‘YWCA 위장결혼사건’을 주도했다가 보안사 서빙고 분실에 끌려 가 손톱이 뽑히는 혹독한 고문을 당한 뒤
시민들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구속됐다. 당시 고문으로 정신을 잃었다 가 깨어난 후 ‘이렇게 죽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안간힘을 다해 쓴 장편시가 ‘묏비 나리’(1980)다. 각종 집회 현장에 빠지지 않는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 노랫말 의 모태가 된 원작이다. 1987년 대선에선 민중운동 진영의 요 구를 받아 독자 민중후보로 대통령 선
거에 출마했다. 김영삼·김대중 ‘양김’의 단일화를 호소하려는 정치적 압박 수단 이었지만, 끝내 단일화는 성사되지 못했 고 백 소장은 선거 이틀 전 후보직을 사 퇴했다. 당시 포효하는 듯한 그의 유세 연설에 10만명 이상의 군중이 몰려들기 도 했다. 1992년 대선에서 다시 민중후 보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서재훈 기자
이후 백 소장은 정치 일선에서 물러 났다. 하지만 약자를 위한 집회와 부당 한 권력에 맞서는 투쟁 현장엔 늘 그가 있었다. 2009년 용산 참사 투쟁, 2014 년 세월호 진상 규명 집회, 2015년 백남 기 농민 사망 투쟁에서 그는 맨 앞자리 를 지켰고, 2018년 4월 심장병으로 수 술을 받은 이후에도 거리의 연단에 올
라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말에는 병 마와 싸우는 와중에도, 중대재해기업 처벌법 제정과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 지역본부 지도위원의 한진중공업 복직 등을 대통령에게 요구하는 성명을 발 표했다. 백 소장은 ‘장산곶매 이야기’ ‘버선발 이 야기’ 등 순우리말로 다수의 시와 소설을 창작해낸 뛰어난 문필가이기도 했다. ‘민 중’은 ‘니나’로,‘사상’은 ‘든메’로,‘꿈’은 ‘바 랄’로 고쳐 쓰는 등 일상 대화에서도 순 우리말을 썼던 그의 노력에 힘입어 ‘달동 네, 새내기, 동아리’ 등의 순우리말이 대중 들 사이에서도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그는 생전에 ‘노나메기’ 운동을 제창 했다. 노나메기란 “돈이 있든 없든, 사람 이라고 하면 머슴만 일을 시킬 게 아니 라 너도 일하고 나도 일하고 그래서 너 도 잘 살고 나도 잘 살고, 올바르게 잘 사는 세상”을 말한다. 영원한 거리의 투 사 백기완이 꿈꾸던 세상은 이제 우리의 숙제로 남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정숙씨와 딸 원담 (성공회대 중어중국학과 교수)·미담·현 담, 아들 일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 원 장례식장 1호실에 차려졌다. 발인은 19일 오전 7시다. 강윤주 기자
병상에서 남긴 마지막 말 “김진숙 힘내라” 시민단체 주축 사회장 치르기로 고(故)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병상에서도 노동자 권리 회복 등 사회문 제에 큰 관심을 보였다. 백 소장이 마지 막으로 남긴 말도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과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 김진숙 씨의 복직이다.
백 소장 유족과 장례위원회는 15일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은 병상에 서도 한국 사회의 평화통일과 노동자 와 민중의 권리가 회복되는 해방 세상 를 위해 한시도 마음을 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인 측에 따르면 백 소장은 한진중공
업복직투쟁을 벌이고 있는 김진숙 전국민 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부산지역 본부 지도위원에게응원의말을 전했다. 송경동 시인은 “(고인은) 마지막까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위해 힘썼 고, 김진숙씨 복직과 명예 회복을 응원 하면서‘김진숙 힘내라’라고 하루에 걸쳐 글을 적은 게 마지막 말”이라며 “모두가
한마음으로 선생님 뜻을 기릴 수 있었 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화를 받지 않는 것도 백 소장 뜻이 었다. 양기환 장례위원회 대변인은 “선 생님은 마음만 전하되, 조화를 보내려 면 우리 사회에 소외된 사람과 투쟁하는 사람들에게 보내 달라고 했다”며 “선생 님 뜻에 따라 조화를 받지 않기로 했다”
고 밝혔다. 고인 측은 백 소장에 대한 악성 댓글 과 악의적 명예훼손 등에 대해 법적 조치 도 예고했다. 조영선 변호사는 “민주주 의에 대한 견해가 다르다는 점은 인정할 수 있지만, 조롱이나 비난, 악의적 명예 훼손은 망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법적 검토를 거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 소장 장례는 시민사회단체가 주축 이 된 ‘노나메기 세상 백기완 선생 사회 장’으로 엄수된다. 백 소장의 딸인 백원 담 성공회대 교수는 “아버님이 평소에 지켜나가려 한 노나메기 큰 세상, 진짜 해방 세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 다”고 말했다. 윤한슬^박재연 기자
기 획
2021년 2월 19일 금요일
기획
2021년 2월 18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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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을 건너뛰다 위험천만 드라이브 스루 매장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가 시행 중이던 지난 5일, 서울 송파구의 한 맥도날드 드라이브 스루(DT) 매장 일대가 점심 시 간을 맞아 몰려든 차량으로 인해 몹시 혼잡했다. 매장 밖까지 길게 늘어선 차들로 인해 도로가 마비된 것은 물론, 인근 학원에 서 하원하는 어린이들이 차량들 사이를 가로질러 뛰어다니면서 위험천만한 상황이 연출됐다. 보행자를 보호하기 위한 안전장 치인 ‘볼라드(진입 억제용 말뚝)’나, 사각지대를 비추는 반사경 은 아예 찾아볼 수 없었다. 인근 주민 이모(57)씨는 “붐비는 시간대에 한시적으로라도 안전요원이 나와주면 좋겠는데,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 다”며 “아이들이 지나다니는 길인데도, 인도와 매장 진입로가 명 확하게 구분되어 있지 않아 사고 날 뻔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 었다”고 말했다. ‘드라이브 스루(승차 구매점)’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코로 나19)의 확산 속에 ‘매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SK텔 레콤이 발간한 ‘T맵 트렌드맵 2020’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코로나19 확산 이후 드라이브 스루 이용 건수는 이전에 비해 1.7배 가까이 증가했다. 드라이브 스루 매장은 현재 전국적으로 스타벅스 290여곳, 맥도날드 400여 곳이 운영 중이며, 서울 시내 에선 스타벅스가 16곳, 맥도날드 24곳이 영업 중이다. 폭발적으로 늘어난 이용률에 비해 안전 수칙은 허술한 것으 로 드러났다. 특히 번잡한 도심에 들어선 드라이브 스루는 ‘사 고 일촉즉발’ 지대다. 차량 대기 공간이 협소해 보행자와 차량 사이의 안전거리가 좀처럼 보장되지 않을 뿐더러, 인근 도로를 금세 마비시키기도 한다. 한국일보 뷰엔(view&)팀이 지난 5일부터 열흘간 서울 도심 에 위치한 프랜차이즈 드라이브 스루 매장 12곳을 둘러본 결과 △인도와 차도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아 시민들의 통행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경우 △차량의 진출입 차로가 분리되어 있지 않 아 차량 간의 접촉사고 위험이 큰 경우 △볼라드, 반사경, 방지 턱, 경보 장치 등의 안전 설비가 빠져 있거나 작동하지 않는 경우 △교통 안전 요원이 배치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인도인지$ 차도인지$”
코로나로 이용 급증했는데
보행자 위협하는 진출입로
안전설비 8가지 갖춘 곳 드물어
지난 10일 찾은 서울 관악구의 한 스타벅스 DT 매장 진입 차로 일대는 차량과 보행자, 자전거 이용객들이 어지럽게 뒤섞여 있었다. 도심 지역의 드라이브 스루 진입로는 차로가 인도를 가로질러 들어오는 구조가 대부분인데, 인도와 진입차 로를 명확하게 구분 짓는 시각적 장치가 없어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이 일대를 지나던 외국인 유학생 A씨는 “최소한 보행자가 안전하게 차도 위를 지나 갈 수 있도록, 신호등이라도 달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드라이브 스루 현장에서 일하는 관계자들 역시 ‘안전대책’ 보완이 시급하다고 입 을 모은다. 서울 송파구의 한 맥도날드 DT 매장에서 만난 한 관계자는 “매장 바깥 쪽 인도에 보행자 안전을 위한 ‘볼라드’를 설치하자고 건의해 봤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고 지적했다. 서울 강동구의 한 스타벅스 DT 매장에서 안전요원으로 일하고 있 는 방모(74)씨 역시 “최근 행인과 차량이 충돌할 뻔했던 적이 많다”며 “이용객이 늘며 사고 위험도 덩달아 늘었으니, 안전 요원 고용도 점차 늘려 가야 할 것 같다” 고 말했다.
지난 2018년, 드라이브 스루의 진출입로에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안전시 설’의 종류가 구체화되긴 했지만, 법규에서 제시하고 있는 8가지 시설물(속도저 감시설, 횡단시설, 교통안내시설, 교통신호기, 시선유도시설, 방호울타리, 조명시 설, 반사경)을 모두 갖추고 있는 곳은 드물었다. ‘안전요원’ 배치는 현재로선 법적 의무사항이 아니다. 드라이브 스루는 주변의 교통요건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시설물이기 때문에, 인근 지역의 환경을 철저하게 고려해 설계되어야 하지만, 현행법상 별달리 제약 을 받지 않는다. 교통영향평가 대상 연면적인 1만5,000ट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사업장이 대부분이라 교통영향 평가에서도 제외된다.
미국은 화분 높이까지 규정 “안전요원 배치 법적 의무화를” 드라이브 스루가 대중적으로 정착한 북미의 경우 ‘안전 지침’이 훨씬 철저하다. 보
도로 점령한 대기 차량들 구급차·소방차 가로막기도 상황이 심각하긴 도로 쪽도 마찬가지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위치한 스타벅 스 DT 매장은 주말마다 주행차선 위에 길게 줄지어선 차들이 버스 정류장 앞까 지 점령한다. 도로를 따라 100m 가까이 늘어선 차들 때문에 인근 소방서에서 긴 급 출동하는 소방차가 꽉 막힌 도로에 꼼짝없이 가로막히기도 한다. 이곳은 초 등학교와도 한 블록을 사이에 두고 인접해 있다. 서울 성북구 종암동에 위치한 다른 DT 매장은 반경 100m 내에 대형 요양병원이 있어 구급차 이동에 큰 장애 요소가 된다. 주민 김모(73)씨는 “근처에 워낙 드라 이브 스루 이용차량이 많아, 주말엔 병원 입구 앞까지 차들이 주차장처럼 늘어선 다”며 “접촉 사고가 연달아 나면서 주차 요원이 확충됐지만, 여전히 인근 시민들 의 불만은 크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둘러본 도심 지역 매장 12곳 중, ‘안전 요원’이 배치된 곳은 절반가량에 불과했다.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매장별 상황에 따라 비상시적으로 배치한다는 원칙을 내세우고 있지만, 혼잡 시간대에조차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는 매장이 적지 않았다.
행자 인도와 차량 도로의 포장재를 달리해 눈에 띄게 구분하고, 진출입 차량들의 동선이 서로 겹치지 않도록 명확하게 나눈다. 심지어는 화분이 보행자나 표지판 을 가리게 되는 상황을 염려해 ‘장식용 화분의 높이’까지 법으로 규제한다. 그만 큼, 차량이 들고 나는 시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들을 섬세하게 고려한 것이다. 가장 시급한 대책으로는 ‘안전 요원’ 배치가 거론된다. 한국소비자원 연구에 따르 면, 드라이브 스루 이용자들이 꼽은 ‘개선점’ 1위는 ‘차량 동선에 안전관리 요원을 배치’(26.2%)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스타벅스는 전 국적으로 ‘통행 안전 관리원’을 230여 명 고용하고 있다. 여건상 ‘혼잡 매장’, ‘혼 잡 시간대’를 위주로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있기는 하지만, 점차 ‘드라이브 스루 매장 전체’ 차원으로 늘려 나간다는 방침이다. 박지윤 기자 서동주·이누리 인턴기자
<사진설명> 서울 시내 패스트푸드 및 커피 프랜차이즈의 드라이브 스루 매장 주 변은 한마디로 ‘위기일발’이다. 매장 내 차량 대기 공간이 협소하다 보니 대기 차량 들이 인근 도로까지 길게 줄을 서고, 차도와 보도가 명확히 구분되지 않은 매장 에선 차량과 보행자가 뒤섞이기 일쑤다. 특히, 어린이 보행자가 많은 학교 주변 드라이브 스루의 경우 잠재적 위험이 상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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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 19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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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HO KOREAN DAILY |
Culture & Life 2021년 2월 19일 금요일 |
호주 22일부터 코로나 백신 접종 시작 의료보건업 등 일부 산업 ‘사실상 의무화’ 예상
화이저 1차, 3월 이후 AZ 백신 공급 호주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시작이 다음주 22일부터 시작된다. 이 미 70여개국이 접종을 시작했다. 호주 는 상대적으로 좀 늦은 편이다. 이와 관 련해 중소 기업이 알아야 할 사항이 무 엇인지 살펴본다. 14만2천명 접종분의 화이저 백신이 벨기에에서 항공편을 통해 15일 시드 니공항으로 이송됐다. 화이저에 이어 두번째로 영국 옥스퍼드대와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가 공동 개 발한 백신도 16일 호주식약청(TGA)로 부터 승인을 받았다. 백신은 18세 이상 성인에게만 접종된다. 그렉 헌트 연방 보건부 장관은 “22일 (월)부터 호주에서도 백신 접종이 시작 되며 이달 말까지 6만명이 접종할 것으 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우선순위별 단계적 국민 접종 계획 백신 접종은 기업에 어떤 영향을 끼 칠 것인가. 대부분의 기업은 직원들이 백신을 접종하는데 몇 달이 걸릴 수 있 다.
Morgan SMS survey)의 최근 설문조 사 결과에 따르면 호주 성인 10명 중 8 명이 접종을 하겠다는 찬성 의향을 밝 혔다. 이는 2월 12-13일 전국 18세 이 상 성인 1,6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 사로 접종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반대 의견은 20%였다. 결과적으로 호주 국민의 일부(약 20%선)는 접종을 거부할 것으로 예상 된다. 집단면역의 도달 정도에 대해 전 문가들도 조금씩 입장이 다르지만 코 로나 바이러스의 대유행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인구가 접종을 해야 한다.
현재까지 연방정부는 각 단계별 구 체적 시행 날짜에 대해 언급하고 있지 않지만 소매업 종사자들은 백신을 맞 을 수 있을 때까지는 여러달 걸릴 수 있 다.
직원들의 ‘의무 접종 요구’ 가능한가?
최일선 의료진과 방역 요원, 장애인 시설 및 노인요양원 직원 등이 먼저 접 종을 하게 된다. 이후 육류 가공업 종 사자, 국방, 경찰, 소방 및 응급 및 공 공 서비스 종사자가 포함될 예정이다. 다음 단계로 70-79세 노인, 55세 이 상 원주민과 토레스 해협 아일랜드 거주자, 또한 기저질환자 등이 대상이 다. 50-69세 성인을 포함하는 다음 단계 에는 특정 산업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고위험 근로자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단계에 일반 성인과 16세 이 하 청소년이 포함된다.
연방정부는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산 업은 필수적으로 백신을 맞아야 근무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실적으 로 자발적 의무화를 요구하는 셈이다. 법률 전문가들은 사업주가 사업장의 안전과 직원들의 건강을 보장하기 위 해 백신 정책을 도입할 권리가 있다고 말한다. 특히 병원, 어린이 및 노인, 장애인센 터 등 발병시 높은 위험에 직면한 산업 은 백신을 장려할 가능성이 높다.
백신 비용은 무료, 비자 상관없이 접종 가능 그 외 다른 업종은 직원들이 일하는 환경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고용주 의 의무와 백신을 선택할 수 있는 직원 의 자유와 이유의 균형이 필요하다.
사업주는 본인이나 직원들을 위한 백신 접종 비용을 부담할 책임이 없다. 연방 정부는 모든 호주 시민에게 무료 로 제공할 예정이며, 영주권자와 임시 비자 소지자에게도 범위를 확대할 계 획이라고 밝혔다. 직원들이 백신에 대해 확신하지 못
해 접종에 대해 거부할 경우 어떻게 대 처해야 하나.
호주인 약 80% 접종 의향, 20%는 반대 로이 모건 소셜미디어 설문조사(Roy
새로운 변이를 포함하지 않은 상태 에서 집단 면역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약 93%, 화이 저 백신은 약 69%가 접종을 해야한다 고 판단된다. 그래야 R 수치(reproduction: 환자 재확산)가 1 이하로 유 지되면서 코로나 유행이 잠잠해질 수 있다는 것. 정부는 대대적인 캠페인을 통해 백 신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접종 장소 및 방법에 대해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고용주는 직원들이 보건부 웹사이트 를 방문해 백신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권고할 수 있다. 양다영 기자 yang@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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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2021년 2월 19일 금요일
문학지평
HANHO KOREAN DAILY |
2021년도 지난해에 이어 재외 한인문학을 구성하는 호주 한인 동포 작가들의 글을 게재합니다. 필진은 시 부문에 박기현, 장정윤, 정예지, 양오승 (가나다 순), 그리고 단편 테레사 리, 동화 이마리 등 6명의 작가가 참여합니다. 격주로 시 1편과 단편 및 동화가 게재될 예정입니다. 연재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주)
노란 운동화(3) 테레사 리 아라비안나이트가 구슬을 흩뿌려 놓은 것 같은 해변이다. 수영객 서퍼 사진작가…… 액 티비티의 중심지 본다이비치는 점점 다양다 종이 모여드는 여행지로 유명해졌다. 구조대 는 대물렌즈 쌍안경을 눈에서 떼지 않고 사람 들을 지키고 있다. 경쟁하듯 자유를 누리고 있 는 사람들은 전라나 다름없는 모습이다. 나는 그들이 돌아갈 제 나라의 스위트홈을 상상하 다 수용소를 떠올렸다. 그리고 훌훌 옷을 벗어 던지고 싶어졌다. 이번 여행의 최종효력으로 나는 팔을 부러 뜨렸다. 그것은 여행이 내게 남긴 의미 있는 유물이 되었다. 호주머니에 손을 찌르고 수첩 을 만지작거리며 니콜에게 되돌려줄 적절한 타이밍을 조율하고 있었다. 수용소를 빠져나 오기 전 자신은 요주인물이라며 니콜이 내 호 주머니에 숨긴 것이었다. “자기는 상상이 안 되겠지? 소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니콜은 테러라도 당한 시민처럼 흥분했다. 그녀는 분주히 돌아다니며 혼신을 다했지만 사람들이 입을 다물어버려 정보를 얻을 수 없 었다. 수용소 직원들은 의심이 가득한 눈으로 방문자를 경계했다. 더구나 하루도 채 되지 않 는 시간은 정보를 수집하기엔 너무 짧았다. “들어봐, 경비가 은밀한 장소로 소녀를 끌 고 갔을 때 알리가 숨어서 지켜보고 있었을 거 야. 경비가 소녀를 폭행하자 알리가 참지 못 하고 뛰어 나갔을 것이고. 알리를 붙잡은 경 비는 발설을 하면 죽여 버리겠다고 협박을 했 겠지. 그 후 알리는 자살극을 벌였고, 정신이 나가버린 소녀는 스스로 입을 꿰맨 거야. 내 추론 어때?” “……” “소녀의 수첩이 내 추리를 밝혀 줄 것 같지 않아?” “제발 진정해. 수첩이 뭐 그리 대단해? 소 녀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판에.” 나는 니콜의 손을 놓았다. 그리고 버럭 화를 낸 것은 불현듯 술이 간절해서였다. “의사에겐 당장 눈앞의 한 생명이……” 니콜이 내 말을 싹둑 자르고 그녀의 말만 계 속 이어갔다. “소녀는 살아날 거야, 이제 그 원인을 밝혀 낼 차례야.” 나는 입을 굳게 다물어 버렸다. 고개를 빼고 먼 하늘을 바라보았다. 심상치 않은 바람이 불 어오고 있었다. 호주머니에서 손을 빼면 팔을 부러뜨릴 것 같은 먹구름이 소형선의 선미에 까지 내려와 굴러 다녔다. “조력자가 그 정도야?” 완전 먹통이라며 니콜이 사이클론처럼 화 를 냈다. 그러고 두 손가락으로 엑스 신호를 보내더니 비틀거리며 캐빈으로 걸어갔다. 수 첩을 돌려주려고 뒤를 따르는데 중위가 불쑥 나타났다. 다투는 소리가 너무 컸던 걸까. 우 리의 대화를 모두 엿들은 것 같았다. 흰 돌고 래 무리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돌고래가 나타 나지 않는 바다가 영 딴판으로 보인다고 나는 헛소리를 뱉었다. 사이클론을 무사히 피할 수 있어야 할 텐데, 그가 시선을 허공에 박고 동 문서답을 했다. 중위가 뜨거운 커피를 청했지 만 나는 가볍게 거절했다. 그 말이 술 생각을 더 부추겼다. 사고는 순식간에 일어났다. 소형선이 갑자 기 껑충 뛰어 올랐다. 호주머니에서 급히 손을 빼면서 소녀의 수첩이 딸려 나왔다. 몸을 날려 강풍에 날아오르는 수첩을 잡았지만 발을 잘 못 디디면서 미끄러지고, 갑판에 철퍼덕 자빠 지는 순간에 몇 바퀴 굴렀다. 그 바람에 왼팔 이 날카로운 쇠붙이와 부딪쳤다.
나는 상어에게 다리를 물어뜯기는 서퍼처 럼 비명을 질렀다. 소리를 듣고 뛰어나온 마 취의사가 익숙한 동작으로 구급처치 해 주었 다. 애인의 팔이 골절되었는데도 니콜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면도날로 촘촘하게 그어대 는 고통이 덮쳐왔다. 팔을 떨어대면서 마취 의 사의 손에서 뺏은 모르핀을 스스로 찔렀다. 잠 시 후 시간개념을 잊고 무의식의 세계로 나가 떨어졌다. 의사가 팔을 다치면 한심해진다. 한 손으로 짐을 풀면서 또 길을 걸으며 심지어 밥을 먹으 면서도 엔리케 이글레시아의 노래만을 삼일 동안 줄기차게 들었다. 감정의 무게를 흐물흐 물하게 뭉개버릴 것 같은 노랫말들, 빠른 리듬 과 강렬한 관능의 주인에게 내 자아를 양도해 버리고 싶었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니콜에게 알 수 없는 가책이 일었다. 내가 알고 있는 모 든 칭찬할 말을 주워 모았다. ‘내가 당신의 입 술을 만지면 당신은 몸을 떨까요.’ 듣고 있던 노래를 끄고 니콜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는 어 쩔 수 없이 과잉된 뉘앙스로 아부적 칭찬을 쏟 아 부으며 데이트신청을 했다. 어떤 승리감이 뒤섞인 목소리로 전화를 받은 니콜은 지금은 단체에 있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변호사들로 만 구성된 인권단체를 말하는 것이었다. 그리 고 한 참 생각을 헤아리던 그녀는 제안을 받아 들이지 않았다. 수많은 메시지와 전화를 한 결 과 가까스로 못이기는 척한 응답이 돌아왔다. “그쪽으로 갈 게. 소녀의 수첩 번역 들어봐, 중요한 게 있거든.” 이모티컨과 녹음파일이 연속으로 액정에 쏟아졌다. 나는 한동안 망설였다. 하지만 소 녀의 일기가 궁금하지 않다면 거짓말일 것이 다. 의사로서 겪는 익숙한 긴장 떨림 동정 불 안들, 세상에 넘쳐나는 고통들을 체념하고 잠 깐이나마 현실의 등 뒤로 숨으려고 했던 마음 의 정체를 들킨 것 같아 죄의식이 느껴졌다. 4월 19일 압바스가 수용소에서 달리다 경비원에게 따귀를 맞고 구둣발로 짓밟혔다. 압바스는 일 곱 살이다. 이곳은 끔찍하고 더러운 곳이다. 지금보다 훨씬 더 어릴 때 나는 깨달아야 했 다. 이상한 나라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을. 동 화에 나오는 그런 나라까진 바라지 않았다. 그 런 나라가 있다는 건 믿지 않았으니까. 무함 마드 할아버지는 노란 샌들 한 짝이란 동화를 읽어주시다가 폭탄 속으로 사라졌다. 내전에 서 한 쪽 다리를 잃은 할아버지는 달릴 수 없 었다. 4월 24일 13살이 되었다. 일기라도 쓰지 않으면 내 자 신이 통째로 사라져버릴 것 같다. 어쩌면 바 다에서 아빠의 손을 놓칠 때 이미 나의 세계 는 사라졌다. 이곳에서 우리는 인간이 아니 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서쪽 바다에서 보트가 난파할 때였다.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우리는 바닷물을 마시며 살려달라고 외쳤다. 울부짖 던 사람들의 비명이 아직도 귀에 들린다. 나 는 벌레가 된 것 같다. 너무 오래 이곳에 감금 되어 있은 탓이겠지. 알라에게 빌어도 소용없 다. 오스트레일리아가 알라보다 더 힘이 세다 는 것을 이제 알았다. 벌거벗은 남성이 달려간다. 모래사장을 질 주해 바다로 뛰어드는 금발 누드를 카메라의 앵글이 재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비계덩이 주 인공 영화를 찍나? 두 명의 구조대원이 그를 쫓아간다. 잠깐의 자유를 유보한 사람들의 시 선이 누드에게 달라붙어버렸다. 스트립쇼를 하는 사내는 고독해 보인다. 주 체할 수 없는 자유를 스스로 수장(水葬)해 버 리려는 몸짓이다. 가이드에게 끌려나오며 두
손으로 성기를 가리고 있는 고독한 누드에게 누군가가 ‘위험 구역’이란 붉은 글씨의 세모 꼴 깃발을 북 찢어 치부를 덮어준다. 나는 곧 흥미를 잃고 이어폰을 꽂았다. 5월 14일 여자가 폭행을 당했다. 남편과 아이를 크리 스마스 섬 앞 바다에서 잃고 혼자 살아남은 여 자다. 살아야할 이유조차 불투명한 여자를 누 군가가 피투성이로 만들었다. 독신 여성들의 명단을 경비들이 소지하고 있다는 건 공공연 한 비밀이 아니다. 5월 21일 결코 조국을 미워하거나 싫어하는 것이 아 니다. 그런 이유로 나라를 버린 게 아니기 때 문이다. 싸움은 대단한 게 아니다. 쉽다. 참을 성 없는 어른들이 싸운다. 낙서가 뭐 길래, 고 작 낙서 하나로 통치자가 내전을 일으키다니 웃기지 않는가? 절반이 넘는 국민이 제 나라 를 떠나게 하는 살인자를 이해하긴 너무 어 렵다. 내 나라에서는 뛰어야만 했다. 노란 운동화 를 꼭 끌어안고 잠잤다. 바스락 소리만 들려 도 화들짝 깨어나 달렸다. 이곳은 철조망이 가 로막고 있어 달릴 수 없다. 경비에게 얻어터 진 압바스는 아직도 걷지 못한다. 나라란 무언 가? 그런 생각을 하기엔 내 나이는 충분치 않 다. 나라를 잃는 것은 소소하면서도 작은 박탈 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아니다. 죽을 것 같 다. 대낮에도 누군가 내 목을 조르는 환상에 시달린다. 밤마다 뿔이 세 개 달린 유령과 경 비가 교대로 꿈에 나타나 목을 조른다. 유령과 경비는 서로 닮았다. 나는 아이스버그 수영장 계단을 가볍게 뛰 어 내렸다. 거기서 넘어졌다. 한손으로 균형 을 잡았지만 너무 늦었다. 깁스한 팔이 콘크리 트 벽에 부딪쳤고 단말마가 터져 나왔다. 일어 서려는데 휴대폰이 울렸다. “어 어 어 디야?” “나 그쪽 가고 있어.” 나는 마음이 조급해졌다. 6월 1일 우리는 날마다 배가 고프다. 음식은 끔찍하 다. 알리와 게를 잡으러 가기로 했다. 밤엔 컨 테이너 밖으로 나가선 안 된다. 하지만 내겐 숨겨둔 담요가 있다. 알리도 검은 담요를 덮 어쓰고 나올 것이다. 우리는 내일 밤 경비초 소에서 먼 철조망 아래서 만나기로 했다. 밤 마다 게들은 감전철망 아래로 싹 싹 싹 소리 를……“ “위용 위용 위이잉” 사이렌이 울린다. 덩달아서 휴대폰이 울린다. “상어가 출현했어.” “나, 구조대타워…… ” 사이렌 소리가 니콜의 음성을 물어뜯어버 린다. 캔버스 모자를 들어 보이며 이쪽을 향 해 오고 있는 니콜을 발견했다. 나는 반사적 으로 깁스한 팔을 들었다. 구조대가 물속에 뛰 어 들어가 확성기와 손짓으로 관광객들을 몰 아내고 있다. “상어에게 물려요. 물 밖으로 나와요.” 자유를 제지당한 사람들이 짜증난 표정으 로 느릿느릿 물 밖으로 나오고 있다. 쌍안경 으로 먼 바다를 일별한 구조대가 쌍안경을 모 래밭에 던지며 외쳤다. “저 저 저 서퍼 상어와 너무 가까워.” 보드에 몸을 날려 올린 구조대가 서퍼를 향 해 나아간다. 무릎을 꿇고 두 팔을 휘젓는 구 조대의 동작이 고속 영화에서 사물이 빠르게 축소되는 영상처럼 작아지고 있다. “돌아 나와. 제프, 둘 다 위험해.” 확성기에 대고 소리치던 동료구조대가 확
밥힘 박기현
겨울은 오고 있어 삶은 대체로 모호하지 발 밑을 구르던 행성이 제자리로 돌아와 며칠을 울고 빗물 젖은 저녁을 새들은 걸어 잠궈 창문마다 바람의 간격을 두었지 그리운 것들을 부르기엔 호흡은 너무 짧아 슬픔의 크기만큼 가슴이 조율되면 좋겠어 그러면 뒷마당 잡초를 뽑는 일이 수월할 텐데 뿌리를 따라 엄마 손이 자꾸 올라 일당 오 천원 비닐하우스 상추 물 든 손으로 호주를 가겠다는 아들에게 밥상을 내주고 베란다에 앉아 담배를 태우는 엄마 밥때 놓치지 마라 그래놓고는 언제 한 번 배 따시게 드시긴 하셨나 엄마의 등이 땅속으로 꺼져가고 있어 사람없는 골목은 바람보다 빨리 저물지 별의 그림자를 본 적 있어 겨울바람이 갉아 먹은 숨소리로 부르는 이름 자음과 모음은 바다에 표류하고 폐선을 안고 귀환하는 밤 별의 그림자에 숨어 밥물을 맞추고 찌개를 끓였어 지구보다 무거운 숟가락을 들어 아직 남은 엄마의 온기를 먹겠어 겨울은 오고 있어
박기현 시인
캥거루 문학회
성기를 내던지고 바람처럼 날아간다. 전 망타워 지하 가라지에서 제트스키를 밀고 나왔다. 제트스키의 요란한 엔진이 전투 기처럼 바다를 향했다. 그 때 회색 불샥이 삼각형 윗니로 서퍼 의 다리를 물어뜯었다. 순식간에 바닷물 이 붉게 물들었다. 서퍼의 두 번째 다리를 향해 불샥이 전기톱 아가리를 벌리는 순 간 해저에서 빅뱅이 솟구쳤다. 나는 경악 하며 상상에서 깨어났다. 내가 왜 그러한 상상에 빠졌는지 의문을 가질 시간이 없었 다. 니콜이 코앞에 뛰어오고 있었다. 반가 움을 참지 못하고 그녀를 향해 한 팔을 번 쩍 들어올렸다. 하지만 내가 투명인간이 라도 되는 양 니콜은 곧장 바다로 뛰어 들 어갔다. 눈으론 니콜을 응시하고 머리론 괴상한 상상을 하는 동안 바다에는 이미 다양다종의 인간이 끝이 보이지 않는 사슬 을 만들어 놓고 있었다. 바다 속에서 비늘 처럼 펄펄 뛰는 것은 손에 손을 잡은 인간 사슬의 물결이다. 그들의 앞에는 제트스 키 구조대 서퍼 상어가 일직선으로 펼쳐져 있다. 인간사슬은 마치 바다에 내동댕이
쳐진 난민들 같기도, 마디그라 축제를 즐 기며 춤을 추는 것 같기도, 아라비안나이 트가 구슬을 흩뿌려 놓은 것 같기도 하다. 서로의 손에 묶인 인간사슬이 밀물처럼 출 렁출렁 나아가고 있다. 팔을 다친 의사 아기를 안고 있는 엄마 휠체어를 탄 장애인 그리고 어린아이들만 이 해변에서 그 광경을 바라본다. 그 때 공 중에서 다급한 프로펠러 소리가 들렸다.
테리사 리 소설가 15회 재외동포 문학상 소설대상 11회 민초문학상대상 수상 소설집<비단뱀 쿠니야의 비밀><어제 오늘 내일>
travel
| HANHO KOREAN DAILY
2021년 2월 19일 금요일
B23
캠핑장에 늘어선 캐러밴, 호주 사람 중에는 여행광이 많다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캐러밴 여행.. 또 다른 ‘나만의 삶’ 연습
이강진의 시골엽서
집에서 생활하는 것과 다름없는 고급 캐러밴도 많이 보인다. 위성 안테나까지 구비하고 있다.
캠핑장 앞 해변에서 하루를 즐기는 사람들. 아이를 데리고 온 젊은 가족이 많다.
요즈음 텔레비전 앞에 앉으면 코로 나바이러스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 이다. 길어야 몇 개월 떠들썩하다 시들 해질 것으로 생각했던 바이러스다. 그 러나 이러한 예상을 뒤엎고 아직도 앞 이 보이지 않는 암울한 상황이 전개되 고 있다. 다행히 나는 시드니에서 3시 간 이상 떨어진 작은 동네에 살기 때문 에 불편함은 적은 편이다. 아직 마스크 를 사용한 적이 없다. 이웃과 만남 혹 은 편의 시설 사용도 대도시보다 자유 스러운 편이다. 오늘 아침 뉴스를 보면 호주는 세계 에서 8번째로 바이러스를 잘 통제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해외로 나갈 수 있는 하늘길이 열릴 가능성은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영향을 받아서일까, 호주에 서는 국내 여행이 붐을 이루고 있다. 바닷가 우리 동네만 해도 휴가철만 되 면 숙소를 구하기 어려울 정도다. 민박 (Airbnb)을 운영하는 이웃의 말에 의 하면 평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 은 사람이 찾는다고 한다. 고속도로를 운전하다 보면 캐러밴을 끌고 여행하 는 사람도 쉽게 볼 수 있다. 오랫동안 혼자 집을 지키며 지냈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든다. 해 외여행은 힘들다. 캐러밴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호주 대륙을 돌아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오래전 호주를 한 바 퀴 돌았을 때의 생각이 떠오른다. 벌써 20년이 지난 일이다. 지난 세월의 경험 은 아름답게 남는 것일까, 그 당시 여
행에서 겪은 좋은 생각만 새록새록 떠 오른다. 무식하면 용감하다. 캐러밴을 사기 로 했다. 이번 여행에는 동행이 없다. 혼자 다니는 여행이다. 따라서 견인하 기 쉬운 작은 캐러밴을 고르기로 했다. 캐러밴 여행을 자주 다니는 동네 사 람들의 조언을 받기도 하고, 인터넷으 로 알아보기도 하면서 작고 똑똑한(?) 캐러밴을 찾아본다. 마음에 드는 작은 캐러밴을 찾아냈다. 작지만 있을 것은 갖춘 캐러밴이다. 지붕을 펼치면 두 사 람 정도는 편안하게 지낼만하다. 가까운 곳에 있는 대리점을 찾았다. 그러나 재고가 없다고 한다. 지금 주문 하면 10개월 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한 다. 실망이다. 집에 돌아와 오늘 겪었 던 이야기를 동네 사람들에게 전했다. 해외여행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캐
캠핑장에 있는 수영장. 캠핑장 시설이 좋다.
러밴을 많이 구입하기 때문이라고 한 다. 바이러스 때문에 생산에 차질이 있 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한다. 다른 회 사 제품도 새것을 사려면 6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생각을 바꾸어 중고 캐러밴을 사기 로 했다. 인터넷으로 열심히 검색한다. 내가 원하는 캐러밴을 판다는 광고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찾아갈 수 있는 가까운 동네에서는 광고가 나오 지 않는다. 하루가 멀다고 열심히 찾 는다. 드디어 두어 시간 떨어진 동네에서 내가 원하는 캐러밴 광고가 나왔다. 거 의 새것이다. 서둘러 찾아가 캐러밴을 내 것으로 만들었다. 할아버지 인상이 좋아 대충 흥정했다. 조금 비싸게 산 기분이 들기는 한다. 그러나 할아버지 의 다정함이 보상하고 남는다.
며칠 후 난생처음 캐러밴을 견인하 여 집에 왔다. 먼저 가까이 지내는 동 갑내기 켄(Ken)을 불렀다. 큼지막한 캐러밴을 가지고 호주 전역을 돌아다 니는 이웃이다. 집을 팔고 캐러밴으로 여행이나 하면서 노후를 지내자는 아 내와 가끔 말다툼한다고 한다. 여행이 좋아도 집은 있어야 한다고 켄은 생각 하기 때문이다. 전화를 받고 달려온 켄이 능숙한 솜 씨로 캐러밴을 둘러본다. 바퀴 아래까 지 누워서 들여다본다. 내부도 꼼꼼히 살피며 이런저런 설명을 해준다. 냉장 고 사용법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캠핑 장에서 지낼 때 챙겨야 할 것에 대해서 도 설명이 장황하다. 캐러밴을 견인해 동네를 돌면서 전 기 브레이크의 작동에 대해서도 자세 히 설명해 준다. 내가 모두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해서일까, 마지막으로 한 마디 덧붙인다. 몇 번 다니다 보면 익숙해질 것이니 너무 염려하지는 말 라고 한다. 자기 일처럼 꼼꼼히 챙겨주 는 이웃이다. 고맙다. 본격적으로 호주 여행을 떠나기 전 에 캐러밴 생활을 경험해 보기로 했다. 외진 곳보다는 여행객이 많은 큰 도시 가 좋을 것 같다. 캐러밴 점검도 하고 캠핑에 필요한 물품이 있으면 구입하 기에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 문이다. 목적지는 골드 코스트(Gold Coast)로 정했다. 골드 코스트 해변에 있는 캠핑장을 예약했다. 떠날 준비를 한다. 옷가지와 세면도구 등은 평소에 가지고 다니던 것이라 쉽게 챙긴다. 그러나 이번에는 도마를 비롯해 부엌 용품도 챙겨야 한 다. 간장, 기름 등 조미료까지 혼자서 챙기려니 정신이 없다. 이부자리도 가 지고 가야 한다. 나름대로 꼼꼼히 챙겼 다. 그러나 캠핑장에 가면 잊고 온 물 건이 있을 것이다. 떠나는 날이다. 이웃이 조언한 대로 캐러밴을 견인하는 데 문제가 없는지
다시 점검한다. 전기 브 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 는지 동네를 벗어나기 전 에 확인한다. 드디어 평 소에 자주 다니는 고속도 로에 들어섰다. 평소보다 느린 속도로 운전한다. 자 동차가 추월한다. 평소에 캐 러밴을 견인하는 자동차를 항 상 추월하며 운전했던 나 자신이 생각난다. 무리하지 않고 나만의 속도로 운전 하며 예정한 시간보다 늦게 목적지에 도착했다. 캠핑장은 생각보다 붐비지 않는다. 캐러밴을 야영장에 주차한다. 그러나 혼자서 후진으로 캐러밴을 정 확한 위치에 주차하기가 쉽지 않다. 옆 에서 보고 있던 젊은이의 도움을 받아 주차했다. 주차했다고 끝난 것이 아니다. 가림 막을 설치해야한다. 그런데 끈을 고정 하려는데 망치가 없다. 조금 전에 도 와주었던 젊은 부부에게 도움을 청한 다. 처음으로 캐러밴에서 지낸다는 말 을 듣고 이런저런 도움을 준다. 큼지막한 캐러밴을 끌고 어린아이와 함께 여행하는 부부다. 사륜 구동차에 는 요트와 도로에 빠졌을 때를 대비한 장비도 갖추고 있다. 이야기 나눌 기회 를 갖지 못했지만, 호주 전역을 다니는 여행객임에 틀림없다. 예전 호주 여행 중 오지에서 자주 보았던 전형적인 히 피 모습이기 때문이다. 농촌 일손을 도 와주면서 필요한 생활비를 마련한다. 그리고 호주 전역을 떠돌아다니는 삶 을 즐기는 사람들이다. 저녁 시간이다. 캐러밴 작은 공간에 서 고기를 굽는다. 김치도 넣어 볶는 다. 가지고 온 밥도 함께 섞는다. 계란 도 넣는다. 김치볶음밥 비슷한 요리 가 끝났다. 음식을 식탁에 올린다. 먹 을 만하다. 가지고 온 포도주도 한잔 한다. 캐러밴에서 처음으로 요리해 먹 는 나만의 식사 시간이다. 나름대로 운
고급 캐러밴에 비하면 초라하지만 한두 사람 지내기 에는 불편함이 없는 나의 캐러밴에 만족한다.
치가 있다. 지낼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캐러밴에서 첫날을 편안하게 지내고 아침을 맞는다. 생각보다 침대도 편하 다. 낯선 곳에서 새로운 하루를 시작한 다. 특별한 계획이 없다. 바다가 내륙 깊이 들어와 있는 해변을 산책한다. 명 상가들은 걸으면서도 호흡과 걸음에 정신을 집중하며 명상한다고 한다. 나 같은 범인으로서는 흉내 낼 수 없다. 낯선 풍경과 하나가 되어 걷는 것만으 로도 부족함이 없다. 혼자 걸으니 이런저런 생각이 떠오 른다. 자신의 미래를 훤히 안다는 것은 고통이라고 한다. 불안한 미래야말로 사람을 싱싱하게 한다는 말을 들은 기 억이 있다.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변화 를 시도하라는 옛 성인의 말씀도 생각 난다. 얼마 후에는 캐러밴에서 지내는 나 만의 삶이 시작될 것이다. 언젠가 유튜 브에서 들었던 ‘고독력’이라는 단어가 머리에서 맴돈다. 여행 중에는 작은 오 솔길을 혼자 걸어야 할 때가 많을 것 이다. 고독을 친구 삼아 떠날 때를 기 다린다. 불안한 미래를 기쁜 마음으로 기다린다.
이강진
kanglee699@gmail.com (자유 기고가, 뉴사우스웨일즈 Hallidays Point에서 은퇴 생활)
B24
2021년 2월 19일 금요일
LIFE
2021년 2월 18일 목요일
스포츠
HANHO KOREAN DAILY |
성폭력^학폭 미투 잇따르는데$ 시늉뿐인 대한체육회 최근 배구계 학교 폭력 문제가 번지자 대한체육회는 그 불똥이 다시 튈까 전 전긍긍하면서 체육회와는 무관한 일이 라며 선을 그으려 하고 있다. 체육회 관 계자는 17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마 련한 국가대표 선발 제한 등을 중심으 로 체육계 폭력 근절을 위해 노력하겠 다”며 “다만 이번 배구사태는 지금 여건 과 다른 10여 년 전 학교 내에서 발생한 일로, 체육회에서 대책을 내놓을 사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체육계 일각에선 엘리트 체육 중심을 고집하는 그간 체육회의 행보와 이번 배구계 사태가 무관치 않다는 반 응이 나온다. 체육회가 반복되는 선수 폭력 사건을 극소수 선수의 일탈로 취 급하며 조직적으로 은폐한 종목 단체 퇴 출, 복수지도자 운영 체계 구축, 국가대 표 선수촌 내 신고^상담센터 설치 등의 미시적 처방에 그치며 근본적인 해결을 외면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민관합동으로 마련한 문화체육관광 부 스포츠혁신위원회가 내놓은 권고안 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도, 체육
KOC 분리^주중대회 개최 금지 등 스포츠 혁신위 권고안 거부 “배구계 폭력과 무관” 선긋기만 스포츠윤리센터 출범시켰지만 채용비리^직원갑질 등 잡음 가득 황희 “내주 종합 가이드라인 발표”
황희(왼쪽)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7일 서울 서 대문구 스포츠윤리센터를 방문해 이숙진(오른쪽) 스포츠윤리센터 이사장과 함께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회 내 기득권층인 엘리트 체육인 보호를 위해서라는 지적이 높다. 혁신위는 2019 년 빙상계 파문을 계기로 7차례에 걸쳐 ‘대한민국 스포츠 체계 전환을 위한 권 고문’을 마련, 체육계 폭력사태를 “개인 의 일탈이 아닌 체육계 전반의 구조적 문 제”라고 진단했다. 성적 지상주의를 위
웜 업! K리그
해 코치진과 학교, 프로구단이 각종 부 조리의 방패 역할을 해왔다는 것이다. 혁신위는 기존 엘리트 육성시스템 전면 혁신을 위해 체육회에서 대한올림픽위 원회(KOC) 분리 △전국소년체육대회 구조개편 △주중대회 개최 금지 등을 권 고했다.
체육회를 관리 감독하는 문체부 책임 도 적지 않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부터 3차례나 체육 분야 부조리 근절을 지시했지만, 사실상 체육회 등의 반발 에 밀려 제대로 정책을 펴지 못하고 있 다. 혁신위에서 요구해 지난해 8월 문을 연 스포츠윤리센터조차 채용비리,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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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노진규 골육종 투병에도 전명규, 올림픽 출전 강요”
간 갑질^폭언 의혹 등에 휩싸여 잡음만 가득하다. 혁신위에서 활동한 한 위원은 “권고문은 문체부를 중심으로 5개 유관 부처에서 스포츠 개혁이 필요하다는 문 제의식에서 함께 마련해 체육회 등에서 이행하도록 한 방안”이라며 “개혁하는 방법을 알지 못해 안 하는 것이 아니고, 정부, 국회조차 체육계 기득권층과 연관 돼 있어 서로 눈치만 보고 있는 실정”이 라고 말했다. 황희 문체부 장관은 17일 서울 서대 문구 스포츠윤리센터를 찾아 “센터가 체육인들에게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닌지 꼼꼼히 살펴보겠다. 스포츠 인들이 센터에 안심하고 신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 다. 이번 학폭 논란과 관련해 문체부는 다음주쯤 재발방지 대책과 함께 종합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계획이다. 황 장 관은 “여러 계층의 이야기를 듣고 (스포 츠 폭력 사건과 관련한) 종합적인 원칙 이나 기준, 가이드라인을 늦어도 다음주 정도에는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관규 기자
인권위“선수 보호 조치에 소홀” 전명규(58^사진) 전 한국체대 교수가 골 육종으로 사망한 쇼 트트랙 선수 노진규씨 에게 올림픽 출전을 위 한 훈련을 강요하고 선수 보호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국가 인권위원회 판단이 나왔다. 17일 인권위에 따르면 노씨의 유가족 측은 2019년 인권위에 전 전 교수 등이 어깨 상태가 좋지 않던 노씨의 부상 정 도나 대회 출전 가능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2013~2014년 올림픽 출전을 강요 했다는 진정을 냈다. 노씨는 2014년 소 치 동계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갑작스 러운 골육종 진단을 받고 투병하다가 2016년 24세의 젊은 나이로 숨졌다. 인권위는 지난해 11월 해당 사안들의 공소시효가 지난 점을 들어 진정을 각하 하면서도, 전 전 교수의 과도한 훈련 및 대회 출전 강요 사실은 인정했다. 신지후 기자
흥국생명 봄배구는 어쩌나
박건하 수원 삼성 감독
박미희(가운데) 흥국생명 감독이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V리그 기업은행과 경기에서 작 전 지시를 하고 있다. 뉴시스
박미희 감독 “최악의 상황이다” 외부 전력 보강할 방법도 없어 새로 합류한 브루나 폭발 기대
수원삼성 박건하 감독이 5일 경남 거제시 거제스포츠파크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휘하고 있다.
수원삼성 제공
“선수들에게 열망을 봤다, 우승 목표로 달릴 것” 지난해 K리그1 수원 삼성은 창단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시즌 초반 연패를 거듭하며 11위까지 떨어지며 강등 위기 까지 내몰렸다. ‘축구 명가’로 불리던 수 원의 자존심은 부서졌다. 벼랑 끝에 섰던 팀을 다시 뭉치게 한 것은 박건하 감독이었다. 박 감독은 1996년 수원 창단식에서 선수 대표로 결의문을 낭독했던 수원 창단멤버로, 수원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창단 첫 골 도 그의 발끝에서 나왔다. 지난해 9월 사 령탑으로 친정에 돌아온 박 감독은 선 수들에게 잊혔던 ‘수원 정신’을 다시 불 어넣었다. 박 감독 선임 직후부터 팀은 4 승 2무 2패로 선전했다. 결국 8위로 1부 리그 잔류에 성공했고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ACL)에서도 8강을 달성했다. 1월 제주에서 1차 전지훈련을 마무리 한 수원은 이달부터 경남 거제시로 자 리를 옮겨 2차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 다. 1차 훈련이 체력 보강 위주였다면, 2 차 훈련에선 연습경기 등을 통해 전술 을 가다듬고 있다. 이곳에서 최근 본보 와 만난 박 감독은 지난 시즌 후반과 ACL에서 선수들이 보여줬던 투지를 높게 샀다. 이번 시즌의 목표를 우승으 로 높게 잡은 것도 그 때문이다. “지난
지난 시즌 강등 위기 속 챔스 8강 영입 부족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 그래도 챔스 통해 더욱 성장한 김태환 등 젊은 선수들 기대 크다 2018시즌 36경기서 24골 4도움 제리치도 예전 모습 열망 크다 수원FC와 5년 만의 수원더비 부담도 되지만 재미 있게 기대해
해 와서 보니, 선수들도 수원이라는 자 부심을 갖고 그에 걸맞게 잘하고 싶었 는데, 원하는 결과가 나지 않아 힘들어 하고 있어요. 그런 부분들을 시즌 후반 기에 이겨냈고 ACL을 통해서 더 자신 감을 갖게 됐습니다. 선수들은 제가 기 대했던 이상의 기량을 보여줬어요. 그 들의 모습에서 열망을 봤습니다. 선수 들 때문에 목표를 크게 잡았습니다. 잘 따라오고 있고, 앞으로도 잘 해줄 것이 라 믿습니다.” 팀 분위기는 최상이다. 하지만 전망이 밝기만 한 것은 아니다. 구단의 재정 상
황으로 올 겨울 이적시장에서 큰 움직임 을 보이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 박 감독의 새 시즌 구상 안에 있 던 박상혁과 명준재도 김천 상무에 입대 했다. 박 감독은 “훈련 이상으로 중요한 게 영입데, 서운하지 않다고 말하면 거짓 말이다. 감독으로서 아쉬운 부분도 많 고, 고민도 된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 러면서도 “어려움을 이겨나가야 하는 게 감독의 일이고, 감독의 숙명이다. 헤쳐나 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 을 좀 더 단단하게 만들어가겠다”고 자 신감을 내비쳤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로시 제리치의 영입이다. 제리치는 지난 시즌 부상으로 부진한 성적을 보였지만, K리그에 데뷔 한 2018 시즌에는 36경기 24골 4도움을 기록했던 골잡이다. 박 감독은 “제리치 도 2018년과 같은 모습을 수원에서 다 시 보여주고 싶다는 의욕이 크더라. 팀에 얼만큼 빨리 적응하느냐가 중요하다” 고 언급했다. ACL을 통해 더욱 성장한 김태환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도 기대 된다. 박 감독은 “영입 선수가 크게 없는 만큼 젊은 선수들에게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지금 시점에서 젊은 선수들이 커줘 야 팀이 좀 더 강한 팀으로 나아갈 수 있
다”고 강조했다. ‘축구 수도’ 수원의 진짜 주인을 가리 는 수원FC와의 수원 더비는 올 시즌 수 원의 역량을 가늠하는 경기가 될 것으 로 보인다. 수원 더비는 지난해 수원FC 가 K리그1로 승격하면서 5년만에 재개 된다. 첫 대결은 내달 10일 수원FC의 홈 구장인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다. ‘적진’이긴 하지만 박 감독 선수 시절에 는 수원 삼성의 홈구장이었다. 박 감독 은 “부담도 있지만, 재미있을 것도 같다. 기대된다”고 했다. “수원종합운동장은 처음 선수로 입단해서 시작했던 곳이고, 득점도 많이 하고, 우승도 한 곳이에요. 개인적으로 추억이 많은 의미 있는 장소 에 감독으로서 결전을 치르러 갈 생각을 하니 감회가 새롭네요. 좋은 선수들을 많이 영입한 수원FC을 상대하는 만큼, 저에게도 선수들에게도 강한 동기부여 가 될 것 같습니다.” 승리를 향한 약속도 잊지 않았다.. 박 감독은 “지난해 선수단도 힘들었지만, 더 힘들었던 것은 팬들이라고 생각한 다”며 “축구 보면서 그래도 달라졌구나, 기대를 할 수 있구나, 좀 더 발전할 수 있 겠구나 싶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거제=최동순 기자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진행된 2020~21 V리그 흥국생명과 기업은행의 경기. 이날 체육관 곳곳에서는 아쉬움의 탄식이 끊임없이 터져 나왔다. 흥국생명 의 경기력이 ‘프로’라고 보기 어려웠기 때 문이었다. 세터와 중앙공격수 간 호흡이 맞지 않아 속공 토스가 공격 수 손에 맞 지 않고 그냥 상대 팀으로 넘어가는가 하면, 윙 공격수도 페인트 혹은 연타를 연발했다. 2단 연결도 원활하지 않았고 리시브와 수비까지 흔들렸다. 흥국생명은 이날 기업은행에 세트스 코어 0-3(21-25 10-25 10-25)으로 완패 했다. 올 시즌 최다 득점 차 패배(34점 차) 기록을 닷새 만에 다시 썼다. 올 시 즌 40%에 가깝던 공격성공률은 최근 3 경기에서 22~29%까지 떨어졌고 리시브 효율도 35%를 훌쩍 넘던 것이 최근에 는 30%대를 맴돌고 있다. 박미희 감독 역시 경기 후 “최악의 상황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다가오는 포스트시즌도 골칫거리다. 현재 경기력으로는 시즌을 마무리하는 봄 잔치에 오히려 불청객으로 전락할 수 도 있기 때문이다. 16일 현재 흥국생명 은 24경기에서 승점 50(17승 7패)으로 리그 1위를 질주 중이다. 1~4라운드에서 이미 큰 격차로 다른 팀들을 따돌린 상 태여서 최근 4연패를 했는데도 3위 도로 공사(승점 36) 4위 기업은행(승점 35)과 는 격차가 크다. 여자부 포스트시즌은 리그 상위 3팀이 출전하기 때문에 흥국 생명은 현재 4위인 기업은행보다 승점이 높으면 최소 3위로 봄 배구에 진출한다.
그런데 흥국생명이 남은 6경기를 승 점 없이 전패하고 기업은행이 남은 5경 기에서 승점 3씩 모조리 쓸어 담는다 해 도 두 팀은 승점 50으로 동률을 이룬다. 이 경우 ‘팀 간 승점이 같을 경우 △승리 경기 수 △세트 득실 △점수 득실 순서 로 팀 순위를 결정한다’는 연맹 규정에 따른다. 팀간 승패 및 세트^점수 득실에 따라 경우의 수는 달라지지만 흥국생명 은 남은 경기에서 전패하더라도 2세트 이상만 따내면 최소 3위로 봄 배구에 자 력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경기력을 높이는 게 급선무이지만 현 재 외부에서 전력을 보강할 방법은 없 다. 리그 규정상 트레이드는 3라운드 마 지막 날까지 가능하다. 이미 5라운드를 마무리하고 6라운드를 바라보는 상황 이다. 출산을 위해 코트를 떠난 리베로 김해란도 당장 복귀할 수 없다. 미계약 FA로 공시된 선수는 해당 시즌 동안 계 약할 수 없다. 그래서 새로 팀에 합류한 외국인 선수 브루나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브루 나는 V리그 데뷔 후 5경기(14세트)에서 20득점에 공격성공률 21.3%를 기록 중 이다. 박미희 감독은 “교체 선수들(박현 주, 이한비 등)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기대만큼은 해 주는 선수”라며 “하지만 지금 경기를 통해 (경기력을)더 끌어올 려야 하는 선수는 브루나”라고 강조했 다. 그러면서 “브루나가 (팀에 적응할) 시간도 너무 적었고, 같이 옆에서 뛸 선 수들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본인의 역할 을 감당해야 하는 점이 가장 힘들 것”이 라고 했다. 백업 세터인 김다솔, 박혜진 역시 좀더 안정적인 토스워크를 보여야 한다. 남은 시즌에서 최대한 많은 경험 치를 쌓으며 포스트 시즌에 대비해야 한 다. 강주형 기자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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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 19일 금요일 2021년 2월 10일 수요일
HANHO KOREAN DAILY |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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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고 싶은 건 다 해보자” 암 투병 뒤 쇼호스트로 성공무대 도전 “킮홓 ���옪빦짢핂얺큲 맞폊흫(���옪빦19) 킪샎읊 핂멶뺂쁢 캊 헪 콚맪 슪잋삖삲. 퍟맿뫊 헲읺픦 훟맒 헣솒옪 줊얺컪 펒��� 젇믾 푢. 짷콯 킪���쁢 쭒슲픒 퓒 헣 핆. 8잚풞읺 헪픒 3잚풞펞 슪잋삖삲. ” 힎빪삺 25핊 컪풆 솧핟묺펞 퓒��� 큲싢폲펞컪 졶짢핊 쿊큲 ‘핂삲’(쫆졓 퓲컿·54)틶픦 쿊 짷콯핂 큲잖 픟푷 콚풶펂(팿)핆 ‘믆잋’픒 ��� 콯���쇦핞, 쿪킫맒펞 200펺졓픦 킪���핞많 졾옆삲. 캊 헪픒 묺핓엲몮 짷콯픒 ��� 핂슲솒 잜팦힎잚 핂삲틶읊 쫂엲몮 슲펂폲쁢
모바일 쇼호스트 이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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핂삲틶, 핆캫 2잗 ���풚슪쁢 ‘컿뫃’ 그립은 스마트폰 라이브 방송을 통해 판매 자와 소비자를 실기간으로 연결해주는 공간 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쇼핑이 증가하 자 유명 연예인들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내 많은 팔로어를 보유한 인플루언서 등까지 앞다퉈 쇼호스트로 나서면서 그립은 쇼호스 트들의 전쟁터로 불린다. 이다씨는 이런 그립 에서도 일명 ‘잘 나가는’ 쇼호스트다. 이다씨 는 “올해 국제라이브커머스협회에서 개최한 모바일쇼핑호스트 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며 “부드러운 목소리를 가진 이야기꾼으로 시 청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50대에 들어서면서 은퇴 후 꿈꾸는 인생2 막의 키워드는 보다 안정적인 삶 ‘재미와 즐거 움’ ‘못 다 이룬 꿈’ 등으로 갈무리된다. 그런데 이다씨의 인생 2막 키워드는 훨씬 도전적이다. “반드시 성공할 거예요. 호랑이는 죽어서 가 죽을 남기잖아요. 저는 이 세상에 제 이름을 남 길 겁니다.” 이다씨는 쇼호스트와 함께 시니어 모델, 지역방송 진행자, 기업 강사 등의 일도 병
지난 2019년 6월 열린 국제의상페스티벌에 한국 대표로 참가한 이다씨가 한복을 입고 런웨이를 하고 있다.
행하고 있다. 지난 2019년 6월엔 국제의상페 스티벌에 한국 대표로 참가, 전 세계 외교대사 들 앞에서 한복을 입고 런웨이를 하기도 했다. “그런 열정이 어디서 나오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다씨는 “인생 후반기에 들어서야 행동해야 인생이 변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말로 대 신했다. “핆캫1잗픎 줂멚 쫂뺖횮” 이다씨가 보낸 인생 1막의 모습은 지금과는 많이 달랐다. “그때 제 인생 목표는 ‘취집(시집 +취업)’이었어요. 백마 탄 왕자를 만나 시집가 는 게 제가 유일하게 원하는 것이었죠.” 20대 시절 그녀의 관심을 끄는 건 없었다. 남들 다 가는 대학에 진학했고, 학교에서 공예를 전공 했지만 결국 졸업엔 실패했다. 부모님에게 떠 밀리듯 캐나다로 유학을 갔다. “도피 유학이 었죠. 캐나다에서 학위를 딴 것도 영어공부를 한 것도 아니었어요.” 1997년 국제통화기금 (IMF) 외환위기로 유학비용을 감당할 수 없 게 돼서야 한국으로 돌아왔다. 인생 1막에서 이다씨에겐 직업도, 일도 우연 히 얻게 된 ‘덤’이었다. 이다씨는 “제주도 시내 에서 쇼핑을 하던 중 지역방송국의 시민 인터 뷰에 응했는데, 당시 담당 프로듀서(PD)가 방 송 리포터 오디션을 한번보라고 제의했다”며 “인생에서 처음으로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길거리 캐스팅’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소개했 다. 이후 그녀는 원하는 대로 꿈을 이뤘다. 백 마 탄 왕자까지는 아니었지만 결혼해 아이들 을 낳아 가정을 꾸렸다. “제 30, 40대는 아이의
백마 탄 왕자 만나 시집가기가 20대 시절 인생 유일한 목표 결혼 뒤 아이 주변 맴도는 ‘헬리콥터 맘’ 자기계발서 300권 읽고 ‘주제 파악’ 암 치료받고 몸이 좀 나아지자 시니어모델^기업 강사^방송진행$ “행동해야 인생이 변해요”
지난달 25일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스 튜디오에서 모바일 쇼호스트 ‘이다’씨가 휴대폰 카메라를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주변만을 뱅뱅 도는 헬리콥터 맘이었던 것 같 아요.” 핞믾몒짪컪잚 300펺뭚...“훊헪팓쭎��� 젊헎” 40대 후반에 잠깐 취직을 하기도 했다. 남 편의 사업이 어려워졌던 때다. 한 카드업체의
지난해 서울 마포구의 지역방송국인 마포FM에서 이다(오른쪽)씨가 라디오를 진행하고 있다.
콜센터에서 고객들의 전화를 받는 업무였다. 이다씨는 “무능력한 제 모습에 우울감이 찾아 왔다”며 “원하던 결혼을 해서 열심히 살았는 데 인생은 제가 원하던 모습으로 변해 있지 않 았다”고 말했다. 콜센터 일도 오래가진 않았 다. 병원에서 암 선고를 받았고, 장기간의 투병 생활이 이어졌다. 이다씨의 마음엔 굳고 딱딱한 뭉텅이가 생 겼다고 했다. “남들처럼 보란 듯이 성공해보 겠다는 오기였던 것 같아요,” 치료를 받고 몸 이 좀 나아지자 ‘시크릿’ ‘회복탄력성’ 등 서점에 가서 동기부여와 자기계발에 관련된 서적을 보이는 대로 사서 읽었다. 어느 날 책장에 꽂힌 자기계발서를 세어 보니 총 300여권이 넘었다 고 한다. “책들을 읽고 나니 가장 좋았던 점은 제 주제파악을 했던 거예요. 동기부여가 돼서 하고 싶은 일들은 많이 생겼는데 제 능력은 턱 없이 부족하던 걸 절절히 깨달은 거죠.” 그래도 나이로 치면 이제 겨우 50대 초반. “해보고 싶은 건 다 도전해보자”고 결심했다. 막연하게나마 꿈꿨던 것이 방송으로 사람들 앞에 다시 서는 것이었다. “남이 시켜서 시작한 방송 리포터였어도 그게 제 인생엔 정말 중요 했던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쿊큲옪 핆캫 ���팒...맣홚솒 맪컲 지난해 모바일 쇼핑인 라이브 커머스 붐이 일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이 늘어난 덕 분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이름을 본명 대신 ‘이 다’라고 짓고 본격 쇼호스트 일에 뛰어들었다. 현재는 상아제약 소속 쇼호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이다는 ‘다행이다’의 뒷말만 쓴 거예요. 제가 인생 2막에야 제 길을 찾았으니 암에 걸 렸던 일조차 다행스러운 일 아니었냐는 깨달 음이 오더군요. 쇼호스트는 제품 판매에서 얻은 매출의 일정 부분을 얻는다. 이다씨는 현재 모바일 플랫폼인 그립을 이용하지만, 고객들에게 인기를 얻으면서 조만간 더 큰 플랫폼인 네 이버 쇼핑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요즘엔 50 대 이상의 재취업을 돕는 ‘서울50플러스재 단’에서 신중년모바일쇼호스트 과정을 열 고 강의에도 나서고 있다. 이다씨는 “저처럼 뒤늦게 취업의 문을 두드리는 분들이 요즘 많다”면서 “많은 방황을 하고서야 지금의 제 자리를 찾은 저처럼 비슷한 처지의 분들 이 인생 2막을 새롭게 열 수 있도록 돕고 싶 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코로나 길어지며 심리적 불안정 심화$ “그럴 수도 있구나” 변화 받아들이는 마음가짐 필요 국민연금과 함께하는
행복한 노년
이른바 ‘코로나 시대’가 1년 이상 지속되면서 ‘코로나 블루’를 넘어 ‘코로나 레드’ ‘코로나 블랙 등 각종 신조어가 쏟아지고 있다. 평소보다 더 불안하고 답답함을 느끼는 일이 늘어나면서 탄 생한 용어들이다. 매일 방역당국이 보내는 코로 나19 관련 문자 메시지나 뉴스를 보고 있노라면 심리적인 위축은 물론이고, 건강 염려증마저 생기 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필자 역시 갈수록 그런 감정이 생기고 있음을 느낀다. 문제는 이러한 심리·신체 변화들이 언제, 어떤 순간에 다가오는지 알아채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그만큼 자신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 보기는 어려운 일이다. 도리어 갑작스럽게 변한 나의 모습을 접하고 당황스러워 하는 주변 사람 들을 보면서 우울감이 더 깊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바람직하고 효과적인 처방전은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는 일 이다. 호르몬 등 각종 수치가 지나치게 낮게 나오 거나 부족한 경우에는 약 처방으로 심리적 안정 을 되찾을 수도 있다. 운동도 권할 만하다. 명상 이나 호흡법을 통해 마음을 다스리거나 꾸준한 운동으로 변화를 늦출 수도 있다. 사실 진료를 받거나 운동을 하는 게 ‘모범 답 안’이긴 하지만, 나름대로 큰 결심을 해야만 실행 에 옮길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그 전에 간단하게 취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볼까 한다. 우선 나에게 일어나는 변화를 느끼거 나 주변을 통해 감지하게 된다면 먼저 이러한 변
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지금 내 가 이러한 상황 때문에 불안하구나, 화가 나는구 나. 이러한 상황이 불편하구나, 이러한 상황에는 이러한 감정을 느끼는 건 당연하구나’라는 식으 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예를 들면 습관처럼 이런 말을 반복해보면 어 떨까. “아! 그렇구나, 그럴 수도 있구나!어떤 상 황에 처했을때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가짐을 스 스로 갖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먼저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반응하게 되 면서 자신의 심리적인 변화에 대해서 주도적으로 대응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사춘기, 육아 스트레스, 갱년기처럼 말이다. 마지막으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일종의 선언
효과다.그럴 수도 있지”라는 말로 ‘난 스트레 스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한다’고 선언하는 효과 가 있다는 얘기다. 내 맘대로 되는 일보다 그렇지 않은 일이 훨씬 더 많은 세상, 일일이 다 대응하고 생각하다 보면 더 많은 스트레스가 따라올 수밖 에 없다. 적극적인 자세로 대처해서 우울감과 스 트레스를 줄인다면 행복한 대인관계를 유지하 며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성혜영 국민연금연구원 부연구위원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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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2021년 2월 19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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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 16일 화요일
“백내장 진단” 당장 수술할 필요는 없어요 국내 수술 1위 질환은 백내장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달 31일 발간한 ‘2019 년 주요수술통계연보’에 따르면 백내장 수술이 45만9,062명으로 가장 많았다. 백 내장 수술이 10만명당 수술 건수에서도 1,305건으로 1위였다. 급속한 고령화 탓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지만 수술 건수 급증으로 과잉 진료 논란을 비롯해 안내염 부작용 사태 등으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최근 3년간(2017~2019 년) 접수된 안과 소비자 상담은 1,635건이고 이 가운데 백내장 상담은 523건(32%) 으로 가장 많았다. 백내장 수술은 10분 만에 끝나는 ‘간단한’ 수술로 여기기 쉽지만, 예민한 눈을 다루는 수술이기에 환자 상태에 따라 까다로울 수 있다. 30~40샎 ‘험픎’ 짿뺂핳 ���멚 쁦펂 백내장은 눈 속 수정체(렌즈)가 혼탁 해지면서 시력을 떨어뜨리는 눈 질환이 다. 백내장이 생기면 안구 통증 또는 분 비물이 생기고, 시력이 떨어진다. 또한 물 체가 겹쳐 보이는 복시(複視), 어두운 곳 에서 시력이 회복되는 증상인 주맹(晝盲) 등이 나타난다. 노화·외상·포도막염·전신 질환 합병증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병한다. 가장 흔 한 것은 노화에 의한 노인성 백내장으로 50세 이상 연령층에서 가장 흔히 발병한 다. 게다가 최근 30~40대 ‘젊은’ 백내장 환자도 늘고 있다. 무분별한 스테로이 드 안약·잦은 스마트폰 사용 등으로 푸 른 파장 빛이나 자외선에 대한 노출 시간 이 많아지는 것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백내장 진단은 산동제(散瞳劑·동공 이 커지도록 하는 안약)를 점안한 후 세 극등 현미경을 이용해 백내장 진행 정도 와 양상을 파악한다. 이후 백내장 치료 를 위해 안약과 알약을 처방하기도 한 다. 하지만 이는 백내장 진행을 늦출 뿐 근본적인 치료법은 수술이다. 백내장 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없애고 인 공 수정체를 넣는 것이다. 이형근 강남 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는 “인공 수정
코로나 백신 예방효과 임상 디자인 등에 따라 60%서 95%까지 다양
스마트폰 탓에 젊은 환자도 증가 백내장 수술은 인공 수정체 삽입 초기엔 약물치료로 진행 늦추며 자신 수정체 최대한 사용해야 최근 수술 후 안내염 사례 늘어 점안주사제 오염 등이 원인 국내에서 가장 수술을 많이 하는 질환인 백내장을 진단받았더라도 당장 수술을 받기보다 꾸준히 정기검진하면서 상태를 지켜보는 것이 좋다. 게티이미지뱅크
체는 영국 안과 의사인 해럴드 리들리에 의해 처음 고안돼 1949년에 최초로 사 람에게 삽입된 이후 별다른 문제가 없었 다”고 했다. 백내장 수술은 각막의 가장 자리를 2.2~3㎜ 정도 작게 절개한 뒤 혼탁한 수 정체를 들어내는 것으로 시작한다. 수정 체를 싸고 있는 얇은 막(1㎛ 두께)의 주 머니는 그대로 두고 알맹이인 수정체만 도려낸다. 그러나 수정체 주머니 막이 워 낙 얇기에 수술하다 찢어지거나 손상될 때가 없지 않다. 이 때문에 백내장 진단을 받았다고 당 장 수술할 필요는 없다. 수정체 혼탁이 발생한 위치나 환자 개개인이 느끼는 증 상 등에 따라 수술 시기는 달라질 수 있
기 때문이다. 백내장 초기라면 약물 치료로 진행 속 도를 늦추면서 자신의 수정체를 최대한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김재휘 김 안과병원 안과 전문의는 “백내장 수술 시기 기준은 환자마다 다른데 이는 개 개인이 느끼는 불편감과 눈 상태 등에서 차이가 크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전문의는 “백내장 초기에 수술한 사례와 중반 정도 진행된 이후 수술했 을 때 결과는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나 타난다”며 “다만 수술 시기가 아주 늦어 지면 녹내장 등 합병증 위험이 커지므로 백내장이 있다면 꾸준히 정기검진하면 서 진행 양상을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 다”고 강조했다.
최광언 고려대 구로병원 안과 교수는 “백내장을 예방하려면 휴식을 취할 때 스마트폰으로 유튜브 등을 시청하기보 다 눈을 감고 외부 자극에 노출되지 않 도록 해야 한다”며 “특히 어린이나 청소 년 때부터 더욱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 다”고 했다. 쿦쿮 팖뺂폊, 헞팖훊칺헪 ��� 최근 백내장 수술을 받은 뒤 급증한 안내염은 점안주사제 오염 때문으로 확 인됐다. 안내염은 안구가 세균이나 바이 러스에 감염된 상태를 말한다. 문제된 백내장 수술 보조 요법제(점탄 물질)로 사용하는 유니메드제약의 점안주사제 ‘유니알주 15㎎(히알루론산나트륨)’은
품질 부적합이 확인돼 식품의약품안전 처로부터 판매 중단 및 허가 취소됐다. 앞서 식약처와 질병관리청은 백내장 수술 후 진균성 안내염이 단기간에 100 건 이상 발생했으며, ‘안과 수술에 쓰이 는 점탄 물질(OVD) 의약품 부작용이 의 심된다’는 대한안과학회와 대한안과 의사회의 보고에 따라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박성표 대한안과학회 홍보이사(한림 대 강동성심병원 안과 교수)는 “최근 백 내장 수술 후 급증한 안내염은 점안주 사제 오염이라는 이례적인 상황에서 발 생한 것”이라며 “백내장 수술로 인해 안 내염이 생길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했 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어깨 통증이 생기면 단순히 오십견으로만 여기기 쉬운데 다른 질환일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히 심하고, 운동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된 다. 유순용 목동힘찬병원 원장은 “양팔 을 올려서 만세 동작을 취하는 게 안 되 고 뒷짐지는 동작이 어려우면 오십견을 의심할 수 있다”며 “팔을 바깥쪽으로 뻗 거나 위로 들 때 특히 불편한 것이 특징 이며 퇴행성 변화보다 잘못된 습관이 원 인일 때가 많다”고 했다.
오십견을 예방하려면 올바른 자세 유 지가 중요하다. 장시간 같은 자세를 취 하지 말아야 한다. 1시간 동안 동일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면 10분 이상 팔과 어깨 근육을 좌우로 돌리며 스트레칭하 는 것이 좋다. 또한 기온이 떨어져 어깨 주위가 경직되기 쉽다면 규칙적으로 하 루 10~15분 온탕에서 전신욕을 하거나 온찜질 팩 등을 어깨에 올려놓는 것도 방법이다. 어깨충돌증후군은 어깨를 움직이는 힘줄(회전근개) 가운데 팔을 올리는 데 쓰는 힘줄(극상건)에 염증이 생기는 병 이다. 어깨를 주로 쓰는 운동을 즐기거 나 업무상 어깨를 자주 사용하는 직업군 에서 흔히 발생한다. 환자의 절반 이상이 40~50대다. 이를 예방하려면 어깨 근육을 강화하
는 것이 필수다. 의자에 앉아 손잡이를 잡고 어깨를 들어올려 버티는 것을 3~4 회 정도 반복하면 좋다. 어깨근육을 단 련하고, 어깨 주변의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회전근개파열은 어깨관절의 회전운 동을 시켜주는 근육과 힘줄이 손상되거 나 끊어진 상태를 말한다. 팔을 몸 뒤로 돌리기 어렵거나 수 개월 이상 어깨 통증 이 계속되고 잠을 설치게 된다. 하지만 손상 정도와 통증이 비례하지 않아 증상 만으로는 손상 유무를 진단하기는 어 렵다. 특히 부분 파열이 진행되고 있으 면 어깨 위로 팔을 많이 쓸 때 쉽게 피로 해진다. 하지만 나머지 근력이 놀라울 정 도로 정상일 때가 많아 질환을 간과하 기 쉽다. 일반적으로 회전근이 파열되면 초기
능성도 높아진다. 이에 따라 면역 항암제는 50여가지 의 암에 대한 1차 또는 2차 치료에서 단일 제제로 쓰이거나 세포독성 항암 제와 병행 치료제로 사용된다. 면역 항 암제의 임상시험은 현재 3,000여개가 진행되면서 전체 항암 임상시험의 3분 의 2를 차지할 정도다. 하지만 면역 항암제가 대부분 건강 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약값이 너무 비 싼 데다가 말기 암 치료에는 한계를 노 출하고 있어 안타깝다. 목숨이 경각에 달린 암 환자가 면 역 항암제를 부담 없이 처방받아 건강 한 노후를 영위할 수 있는 그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 차의과학대 바이오공학과 교수
김희성 식품의약품안전처
엔 팔을 위로 들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통 증이 잦아들고 팔도 들어 올릴 수 있는 특징을 보인다. 이 때문에 단순 염증이나 타박상으로 생각하고 가볍게 지나칠 때 가 많다. 그러나 한 번 파열되거나 손상된 회전 근개는 자연적으로 치유되기 어렵고, 힘 줄 파열이 50% 이상이거나 완전히 파열 됐으면 관절경을 이용한 힘줄 봉합 수 술을 받아야 한다. 중·장년층 어깨의 지속적인 통증은 일 상적인 동작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관절 변형을 일으킬 수도 있다. 어깨 통증이 심하다면 온찜질과 스트레칭, 휴식 등을 취하고 그럼에도 통증이 계속되면 전문 적인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암 치료의 새 패러다임‘면역 항암제’건보 적용돼야 문지숙 교수의 헬시에이징 한국인의 기대 수명이 83.3세다(통 계청, ‘2019년 생명표’). 경제협력개발기 구(OECD) 회원국과 비교하면 우리의 기대 수명은 긴 편이다. 한국 남성의 기 대 수명(80.3년)은 OECD 평균(78.1 년)보다 2.2년, 여성의 기대 수명(86.3 년)은 OECD 평균(83.4년)보다 2.9 년 길다. 한국인의 3대 주요 사망 원인인 암· 심장병·폐렴 가운데 암만 걸리지 않아 도 기대 수명이 3.7년이나 늘어날 것으 로 추산된다. 그런데 암의 3분의 2 정 도가 65세 이상이 넘어서 새롭게 진단 되므로 급속한 고령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암 환자가 계속 증 가할 것으로 보인다. 노화와 암은 서로 반대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즉 노화는 조직 퇴화 및 장기 기능 상실을 일으키는 반면, 암은 지속적인 세포 증식 및 새로운 기능을 만든다. 이 같은 정반대되는 특징을 하 나로 연결하는 요인이 바로 염증과 면 역이다. 염증은 외부에서 침범한 병원체에 의해 주로 발생한다. 하지만 세포 내 DNA 손상·자외선·외상 등과 같은 다 른 스트레스 요인으로도 유발된다. 면 역세포뿐만 아니라 상피세포, 섬유아 (亞)세포 등에서도 스트레스를 없애기 위해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노화하는 과정에서 염증이 지 속적으로 나타나면 조직뿐만 아니라 면역 체계도 약화될 수밖에 없다. 몸속 의 면역 체계가 튼튼해 몸 상태를 잘 감시하는 것이야말로 암을 억제하는 핵심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건
면역 항암제 등 다양한 암 치료제가 개발되면서 암 정복의 날이 머지않았다. 게티이미지뱅크
강한 식단을 비롯해 충분한 수면, 규 칙적인 운동, 스트레스 줄이기 등 다 양한 노력이 면역력 증강에 도움을 준 다. “골고루 적당히 잘 먹으면 건강하 다”는 어릴 적 어른들이 귀에 박히도 록 하신 말씀이 절대로 허투루 한 말이 아니다. 다행히 최근 몸속의 면역 체계를 활 성화해 암세포와 싸우게 하는 ‘3세대 항암제’인 면역 항암제(면역 관문 억제
제)가 속속 개발되면서 암을 정복할 날 도 머지않았다. 면역 항암제는 암세포 가 몸을 숨기는 데 도움을 주는 단백질 ‘PD-1’ ‘PDL1’ ‘CTLA4’ 등의 작용을 차단하고 면역 세포를 활성화해 암세 포를 공격한다. 옵디보·키트루다·임핀 지·티센트릭 등 면역 항암제는 폐암·흑 색종·방광암 등의 암 환자에게 극적인 효과를 나타내면서 ‘암 치료의 게임 체 인저(game changer)’로 불린다. 면역 항암제는 1960~70년대 1세대 화학 세포독성 항암제, 1990년대 2세 대 표적 항암제에 이은 것이다. 효과가 좋고 부작용이 거의 없어 암 치료의 새 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1세대 항 암제는 부작용이 많았고 2세대 항암 제는 내성이 생기는 반면, 면역 항암제 는 일단 효과가 있으면 장기간 그 효 과가 지속되고 암 환자의 장기 생존 가
한 의사가 대구동산병원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 보관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임상시험으로 단기적인 예방 효과 는 백신을 투약하는 백신군과 생리 식염수 등 위약을 투약하는 위약군 으로 나누어 접종군별로 발생한 감 염자 비율을 토대로 계산한다. 예를 들어 백신군과 위약군 별 로 각 1만명이 참가한 임상시험에 서 확진자가 백신군은 10명, 위약군 은 100명이 발생한다면 접종군이 감 염될 확률은 위약군 대비 10분의 1 이므로 예방 효과는 90%로 계산한 다. 흔히 %로 나타낸 예방 효과를 개 개인의 면역력이 생기는 비율 등으 로 오인하기 쉽다. 예방 효과는 개인 이 백신을 맞았을 때 백신을 맞지 않 은 사람과 비교해 감염 확률이 낮아 지는 비율을 뜻한다. 참고로 WHO 는 코로나19 백신 예방 효과 기준을 50% 이상으로 권고하고 있다. 예방 효과는 장기적으로 특정 모 집단에서 일상적으로 쓰이는 백신의 예방을 관찰하여 얻는다. 백신의 예 방 효과와 유용성은 장기적인 평가 가 필요하다. 유용성은 접종 용의성 과 편이성, 코로나 중증 감염의 위험 성 감소, 장기 면역 형성 등 예방 효 과의 지속성도 종합적으로 고려돼 야 한다. 현재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의 예 방 효과는 60~95%로 다양하다. 다 만 예방 효과 평가는 임상시험 설계 디자인, 대조약, 임상시험 수행 지역의 코로나19 유행 상황 등에 따라 달라 지므로 단순 백신 비교는 어렵다. 참 고로 현재 상용화된 주요 백신의 예 방 효과는 디프테리아 백신과 홍역 백신이 97%로 가장 높고, 백일해 백 신 70~90%, 폐렴구균 백신 45.6%, 인플루엔자 백신 10~60% 등이다. 백신은 연간 300여만명의 생명을 구한다. 우리 국민의 코로나19 극복 희망을 담아 올해 화이자 백신 특례 수입과 아스트라 제네카 백신 허가 가 승인됐다. 하루 빨리 소중한 일상 으로 되돌아갈 수 있으면 한다.
고장난 어깨$ 오십견? 회전근개파열?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이가 많아졌 다. 기온 저하로 인한 혈관이 수축되고, 관절 주변 조직이 뻣뻣해지면서 관절통 이 생기고, 혈액순환이 잘 안 돼 근육·인 대로 가는 영양분과 통증 완화 물질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유독 심하게 통증 을 느끼기 때문이다. 어깨 통증은 오십 견·어깨충돌증후군·회전근개파열 등 원 인이 다양하다. 증상이 비슷해 정확한 판정이 어렵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전 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어깨관절 통증과 운동 제한을 일으키 는 대표 어깨관절 질환이 오십견이다. 흔 히 50세 전후로 발병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지만 정확한 병명은 ‘유착성 관절 낭염’이다. 특별한 외상이나 충격 없이 어깨관절 이 굳어 통증이 생긴다. 통증이 밤에 특
지난해 1월 국내에 첫 확진자가 나 온 이래 1년이 훌쩍 넘었다. 지난해 12월 30일 영국이 화이자 백신 접종 을 시작하면서 백신이 코로나19 전 염 확산 속도를 늦추는 데 크게 일조 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임상 중인 백신 은 63품목, 개발 중인 백신은 179품 목이다. 국내에서도 8품목이 임상을 진행 중이다. 백신의 유효성 평가는 단기적으로 는 백신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보이는 지 임상시험으로 감염 예방 효과를 평가하며, 장기적으로는 백신이 어 느 정도 유용한지 허가 후 추적 관찰 로 평가한다.
신속심사과장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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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 19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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